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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    본부소식
     2013 인천여성회 총회 보고
     인천시의원 인사청탁 규탄 기자회견

8    2월의 이야기
     105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11   함께해요
     재능교육 농성장 지지방문
본부소식




2013 인천여성회 총회 :
    경계를 넘어 상상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2013년

    1월의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1월 25일 오후7시 부평의 샤이닝베라 웨딩홀에서 인
천여성회 2013년 총회와 공동체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 총회는 인선총회가 아니었기에, 총회 이전에 지부/지회 별로 2012년 평가와
2013년 계획에 대해서 토론을 진행하고 당일 총회는 매우 간략하게 진행했습니다.
    2012년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했던 회원들을 격려하고 “경계를 넘어 상상하고 두
려움 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2013년을 회원들이 함께 결심하는 자
리였습니다.




2
총회에 이어 회원들 모두가 참여해 즐기는 공동체축제를 진행했습니다. “언닌 여
성회 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각 지부, 지회, 동아리가 함께 준비한 공연들을 선보이기
전, 깜짝 초대손님들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걸그룹 파!절!임! “파”릇파릇한
“젊”은이들의 움직“임”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라고 하네요. 우리 인천여성회 회원들
의 중학생 자녀들로 구성된 걸그룹이랍니다. 엄마들이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하니, 아
이들도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내는군요. 아주 깜찍하고 예쁘고 기특한 공연이었고, 큰
박수를 받았지요.




    첫 공연은 부설기관 인천여성영화제 얼렁뚱땅합주단의 합주였고요.
    바로 이어서 세상의 편견과 고정관념의 항의하는 세 여자들의 절규가 담긴 평화동
아리의 꽁트가 있었습니다. 관객들, 특히 결혼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세 번째 공연은 최근 용현시장에 카페 마실을 오픈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그래서
공연 준비할 짬도 없었던 남구지회 회원들은 개사곡으로 올해의 당찬 포부를 밝혀주
었고요.
    인천여성회 모든 지부, 지회, 동아리들의 맏언니인 부평구지부는 바리톤 저음과 하


3
이소프라노 고음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공연으로 보는 이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지요.
정말 "매력 있어!"
    작년 한 해 동안 언니네반찬가게를 운영하며 몸고생 맘고생 많았던 연수구지회의
공연은 어떻고요. 이미경 대표의 술 취한 딸기코 분장과 나발 부는 소줏병이 결코 분
장과 소품처럼 보이지 않던 걸요. 물론, 가장 압권은 핑크레이디를 한방에 보내버릴
키친레이디였죠!
    올해 총회를 기점으로 일하는여성지회 회원들이 부평구지부와 남동구지회로 소속
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남동구지회는 그렇게 새식구가 된 회원들과 마음과 몸을 맞추
는 의미로, 온가족이 함께 하는 플래시몹을 준비했답니다.
    인천여성회 공동체축제 때마다 늘 큰 기쁨을 안겨주던 서구지부. 올해도 역시 기
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경건하기 짝이 없는 거룩한 입장에서 때타올 댄스로, 말로
표현하기 민망한 차력으로,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서구지부 네잎클로
버의 때타올 많이 이용해 주세요. ^^
    올해 공동체축제의 마지막 공연은 올해 총회를 거치며 동구지회에서 중구까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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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역을 넓힌 중동구지부 회원들이 준비했습니다. 1년 동안 회원들이 울며 웃으며
벌였던 활동영상에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회원들이
환한 미소로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말로 표현키 어려운 뭉클함을 전해 주었습니다.
    아, 그렇죠! 중동구지부가 마지막이 아니죠. 인천여성회 운영위원들이 8차례에 걸
친 총회준비위원회 회의를 하는 와중에 짬짬이 준비한 깜짝꽁트 “멘붕스쿨”이 올해
공동체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시작한 2013년, 함께 상상하고 도전하고 준비하며, 재미있게 살아
보아요!
    *2013 인천여성회 총회와 공동체축제의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홈페이지를 방
문해 주세요. http://icwa.kr/19669




인천시의원 인사청탁 규탄 기자회견

    지난 1월 28일(월) 오전 10시 인천시의회 앞에서 열린 “인천시의원 인사청탁 관련
고발조치와 시 윤리위원회 소집촉구를 위한 지역 교육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인천여
성회도 함께했습니다. 관련 기사를 첨부합니다.



    [출처 : 부평신문]



    “인천시의회는 허회숙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인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 검찰 고발 예정


      새누리당 인천시의회 의원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인천시교육청 인사 청탁
    관련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이 일자(관련기사 2013.1.22.), 인천지역 시민사회단
    체들이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위) 회부를 촉구하고 검찰 고발 의사를
    밝히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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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인천시의회 앞에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인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허
    회숙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장호영 기자



     인천지역 교육희망네트워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 인천지역연
    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8일 오전 10시 인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어 “시의회는 인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허회숙 시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을
    윤리위에 즉각 회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 단체들은 “여교사 투서 사건과 계양지역 고등학교의 부실 감사로 인천
    교육계의 위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다시 전국 언론에 시의원의 인사
    비리 의혹이 보도되면서 시의회와 인천 교육계 전체가 불명예를 뒤집어 쓸 판”
    이라며 “허 의원은 단순한 덕담 차원에서 문자를 보냈다고 하지만, 문자 내용만
    보더라도 허 의원이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에게 교육지원청 과장인 ㄱ씨를 연수원
    장으로 발령해달라고 청탁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 의원이 ㄱ과장과 같은 대학원, 같은 교수 밑에서 배운 동문이며




6
2004년 학술 논문을 공동 연구 학술지에 게재하고 허 의원이 설립한 교육문화
    경영연구원에서 임원을 겸직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상황이 이러함에도 시의회
    는 윤리위에 회부하지 않을 방침을 정했다고 하며, 시교육청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의회 본회의 도중에 버젓이 인사 청탁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
    는데 이를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즉각 윤리위에 회부하지 않으면
    강력한 비난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나 교육감도 제 식구 감싸기에서 벗어
    나 여교사 투서 감사와 관련된 학교 관리자들을 중징계하고, 투명한 감사 기능
    회복과 민주적 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내부 직원으로 채용해 무늬만 개방형 감사
    관을 실제 개방형 감사관으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시민단체들은 29일 오후 4시 인천시의회 의장과 면담을
    진행해 윤리위 회부를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허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기 위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허 의원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ㄱ 과장님! 교
    육감님께 ㄱ 과장님 말씀 드렸더니 아직 정년이 4년이나 남았고, 지역교육청 과
    장인데 연수원장으로 발령내기는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조금 섭섭하시
    (…) 2년 쯤 후를 기약하시(…) 더 바람직하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
    내는 장면이 지역신문 카메라 기자에게 포착돼 인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허 의원은 문자 내용은 청탁과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새해 안부 문
    자를 보내려다가 사진에 찍힌 것이고 문자를 보내지도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7
2월의 이야기

    105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세계여성의 날? 그게 뭐죠?

    3월 8일은 전 세계의 여성들이 여성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만방에 주창하는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올해 105주년이 되는, 역사가 깊은 국제적인 기념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세계여성의날을 공공연하게 기념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
다. 국민의정부(김대중 대통령) 시절 여성부 출범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공식적’ 기
념이 시작되었지요.
    105년이나 된 국제적 기념일인데 왜 한국에서는 1998년 이후가 되어서야 공식적
으로 기념할 수 있었을까요? 이 질문에 세계여성의 날의 진짜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은 단순히 여성을 축하하고 다독이기 위해 만든 날이 아닙니다. 3월
8일은 여성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투쟁의 역사가 숨어 있는 날입니다. 때문에 여성
들의 투쟁, 특히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 정권에서는 아무
리 전 세계가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기념한다고 해도 그날을 무시해 버리고 싶었던
것이지요.


임금을 인상하라!
10시간만 일하자!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
여성에게도
선거권을 달라!

    지금으로부터 104년 전인 1908년 3월 8일, 미국의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1만 5천
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은 무장한 군대와 경찰에 맞서 외쳤습니다. 여성도 인간이라고,
살인적인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는 살 수가 없다고, 여성도 시민이라고, 정치적인
권리가 박탈당한 채 살 수는 없다고 외치며, 용감하게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경제공황 속에서 미국의


9
여성노동자들은 먼지 가득한 공장에서 빵 대신 먼지를 마시며 쉬지 않고 일해야 했
습니다. 그것이 공황에 빠진 국가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부추겼지요. 그러나 그렇게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하면서도 정작 그녀들은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시민으로서
그 어떤 권리도 누릴 수 없었습니다. 여성노동자들은 가만히 앉아 참고 있을 수 없었
습니다. 들고 일어난 것이지요.
     이러한 여성들의 봉기는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대륙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났
습니다.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유럽대륙의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주
부들의 봉기”는 점점 빈번해졌습니다.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로 퍼져 나갔습
니다.
     여성노동자들은 시장의 상품 진열대를 부수거나 사악한 상인들을 위협하는 것과
같은 개별적 행동만으로는 생계비용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정부의 정책을 변화
시키는 정치적 행동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여성의 참정권이 필
수적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여성노동자들의 저항을 기억하고 나아가 전 세계 여성들의 연대를 강화
할 목적으로,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여성노동자회의에서는 미국 방직
공장 여성노동자들의 봉기일인 3월 8일을 ‘세계 여성노동자의 날’로 정하기로 했습니
다.
                      이 의견은 독일의 사회주의자이자 여성운동가인
                    클라라 제트킨(Clara Zetkin)이 제출했습니다. 이는
                    결코 즉흥적 제안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분
                    출하던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하나의 흐름으로 모
                    아내 더욱 힘찬 운동으로 만들고자 했던 유럽의 사
                    회주의 여성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준비된 것이었습
                    니다. 즉 세계여성의 날은 20세기 산업국가의 열악
                    한 노동현실에 분노해 거리로 나선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이러한 저항을 기억하고 전 세계 여성들의
                    연대를 도모하고자 했던 여성운동 세력의 의식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1911년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10
에서부터 여성의 날이 준비되었습니다. 이 날의 계획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언
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기사가 정부와 사회에서의 여성의 평등에 관
한 문제들을 분석하고, 모든 기사들이 여성이 정치적 권리를 획득하여 의회를 민주적
으로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기회를 별로 갖
지 못했던 여성들도 여성의 날을 위한 회의와 시위, 포스터와 팸플릿, 신문을 주목하
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번째 여성의 날,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쏟
아져 나왔습니다. 여성노동자들은 “이 날은 우리의 날이다. 여성노동자들의 축제일이
다”라고 외치면서 서둘러 회의와 시위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작은 도시 곳곳
에서 회의가 열렸고, 마을의 강당을 가득 채운 여성들은 노동자들(남성)에게 자리를
내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시위가 열렸고, 대규모 시위를 막으려는
경찰들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들의 집단적인 저항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여성의 날은 노동자들의 국제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
했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계기로 국가와 대륙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처지의 여성들
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투쟁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대통령 시대, 한국의 여성들은 행복한가요?

 이번 달에 박근혜 대통
령이 취임함으로써 한국은
여성대통령의 시대가 열린
다고 합니다. 그냥 생물학
적 여성인 박근혜씨가 대통
령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
라, 선거운동에서부터 ‘여
성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
로 들고 나왔던 사람이 대




11
통령이 되는 것이지요. 이제 한국의 여성들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
는 것일까요?
 하지만 현실을 둘러보면 여성대통령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아니 여성대통령
이 문제가 아니라 105년 전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여성노동자들과 별다를 것 없는
잔인한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이전에 비해 법적 제도적 불평등은 많이 개선되었지요. 한국에서도 수많은
여성들의 투쟁이 있었으니까요. 일제 식민지 시절 평양고무공장 여성노동자들의 투
쟁, 1970년대 방직공장에서 일어난 어린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은 경제적 권리와 정치
적 권리를 요구하는 자랑스러운 투쟁이었습니다. 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절차적 민
주주의가 확립되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성차별적인 법과 제도를 대폭 뜯어고
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성대통령’의 취임을 목전에 둔 2013년 현재,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
의 현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여자는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지만, 그래서 이전에 비해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양육과 돌봄은 여전히 여성의 몫입니다. ‘성별
분업 이데올로기’는 오히려 더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때문에 가정 밖으로 나왔다는




12
해방감을 느낄 여유조차 없이, 일과 가정이라는 2중의 부담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습
니다.
 게다가 여성은 여전히 ‘반찬값이나 버는’ 부차적인 노동자로 취급되며 저임금과 불
안정한 일자리에 내몰립니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불안정한 저임금 비정규직, 특수고
용직 노동자인 것은 이런 현실을 반영합니다.
 여성국무총리가 나오고 여성대법관이 나오고, 이제는 여성대통령이 나오는 시대라
지만, 극소수의 여성이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과 상관없이 대다수의 여성들은 여전히
일과 가정 사이에서 종종걸음을 치면서도 그에 대한 온당한 대가는 받지 못하고 있
습니다.
 결혼과 출산,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이 다시 노동시장에 나올 때는 저
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나온 일자리에서도 여성에
대한 차별은 극심합니다. 비정규직 차별 문제가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노동문
제라고들 합니다. 비정규직의 7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
인구의 절대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점에서, 비정규직 차별의 문제는 여성노동의 문제
입니다.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여성노동의 문제인 것입니다.
 자, 이제 여성대통령이 할 일은 분명해졌습니다. 정말 ‘여성대통령’이라면 여성노동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불평등한 여성노동의 구조를 바꿔내는 것, 취임과
더불어, 아니 지금 인수위원회 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작금의 여성노동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105년 전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미국
방직공장의 여성노동자들과 지금 여성들의 삶의 조건이 그다지 다르지 않는 한, 세계
여성의 날은 어설픈 축하가 아닌 힘찬 투쟁의 날로 기념하는 것이 옳겠지요. 105주년
세계여성의 날인 2013년 3월 8일을 우리는 어떻게 기념해야 할까요?




13
그녀들이 성당 종탑에 오른 이유

 얼마 전 2월 6일. 올해 설을 앞두고 눈이 내리던 추운 날이었지요. 두 명의 여성
이 서울의 혜화동성당 꼭대기 종탑 위에 올라갔습니다. 그 여성들은 18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농성투쟁을 벌여온 재능교육 학습지교사 해고노동자들이었습니다.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한 지 1800일이 넘었는데도, 5년이라는 믿
기지도 않는 세월을 그렇게 호소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 재능교육 사측의 횡포에
떠밀려, 결국은 혜화동성당 종탑 위로 올라간 것입니다.
 지상에서는 그녀들의 절절한 호소를 들어주는 이가 없어 결국 신에게라도 호소하
고 싶었던 것일까요? 매서운 겨울 칼바람을 막을 천정도 천막도 없는 성당 꼭대기에
서 그녀들은 무엇을 외치고자 했던 것일까요?




 [호소문]



 재능교육지부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호소 드립니다

     참 좋았습니다.
     살갑게 교재내용을 가르쳐주던 선배도, 노조가입은 당연한 거라고 둘러 앉아



14
삶은 계란에 지부간부들이 사온 음료수를 먹으며 조합 가입원서를 쓰던 날도,
 불안에 떨며 입사한지 3개월 만에 파업에 나간날도, 파업 후 회원 복귀를 많이
 했다며 시상금을 주던 교사노조를 지지하던 사업국장님도.
     학습지교사도, 레미콘기사도, 트럭기사도, 보험모집인도, 골프장경기보조원도
 노동자임을 선언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파업을 하고 정말 설레고 멋졌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 최초의 노동조합을 특수고용노동자 최초의 단체협약을 오로
 지 단결의 힘으로 쟁취한 자랑스러운 노동조합이었습니다. 전체교사 7,500명중
 3,800명이 노동조합으로 조직화되었습니다. 서울 경기지역은 98%를 넘는 조직
 률을 보였습니다.


     그로부터 13년.
     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는 12명의 조합원이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진행된 재능교육의 악랄한 노동조합탄압으로 수많은 조합원들을 떠나보내야 했
 습니다. 12명의 조합원들조차 노동조합활동을 이유로 회사로부터 부당하게 해고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쫓겨나 1875일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야 했
 습니다. 고 이지현 조합원은 해고당한 후 얻은 암으로 작년 1월 세상을 떠나야
 만 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너무나 단순합니다.
     투쟁했기 때문에 잃어버렸던 단체협약의 원상회복과 노동조합원이라는 이유
 로 해고된 조합원들의 전원원직복직입니다.
     재능교육은 11명의 해고자들이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현장에 복귀한 후에 단
 체협약을 논의해보겠다고 합니다. 우리의 요구는 12명 해고자의 전원 원직복직
 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지금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해고자들이 현장으
 로 돌아갈 때 노동조합 깃발을 들고 다시 즐거웠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가야합니다.


     3,800명의 조합원 중 이제 11명이 남았습니다.




15
10년 가까이 한사무실에서 선배로 동료로 일했던 정사원들에게 머리채를 잡
 히고 거리로 내팽개쳐도, 회사가 고용한 용역깡패에게 성희롱당하고 폭행당해도,
 70이 넘은 노모 혼자 있는 집에 쳐들어와 10년 넘은 살림살이에 빨간 압류딱지
 를 붙여도, 타이어에 미세한 구멍을 내고 자동차 엔진에 모래를 집어넣어 주행
 중 갑자기 차가 서 죽음 같은 공포를 느껴도.


     우리 11명이 여전히 여기에 남아 투쟁하고 있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 최초의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부당영
 업과 부정업무에 고통 받고 있는 학습지교사들의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사랑하는 아이들과 동료교사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여기 남아있습니다. 이제 우
 리는 3,800명의 단결로 쟁취한 노동조합을 저 높은 곳에 펄럭이는 깃발이 되어
 되찾으려 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단체협약을 손에 쥐고 환하게 걸어 내려올 수 있도록 우리의
 투쟁을 지지해 주고 함께 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 드립니다.


     우리는 비록 깃발이 되어 하늘사람이 되었지만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습니
 다. 우리와 함께 지금 이곳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
 과 전국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과 함께 승
 리하는 투쟁 반드시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2월 6일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호소문만 읽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학습지교사들은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노동자임에도 노동자로서 행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지는 기본권 중 하나인 단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노동조
합을 만들고 사측과 협상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되었습니다.



16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는 것,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라는 것, 노조를 인정하지 않던
과정에서 해고된 해고자들을 전원 복직시키라는 것. 혜화동성당 꼭대기에 올라가 있
는 여성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런 당연한 요구를 위해 이 추운 겨
울에 고공농성이라니요.
 국민의 행복을 약속했고, ‘여성대통령’을 내세운 박근혜 당선인은 그녀들의 외침에
답해야 합니다. 그녀들을 외면한 국민의 행복은, 여성은 명백한 기만입니다.




▲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오수영(41·왼쪽) 조합원과 여민희(40·오른쪽) 조합원



 그리고 이제, 우리가 그녀들이 내민 손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매주 방문하는 학습지 선생님들을 보며 지금까지 단지 내 돈 주고 아이에게 학습
지도를 시킨 사람으로만 보았나요? 다시 생각해 봅시다. 그녀가 어떤 노동환경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지,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고 있는지, 그녀
가 하는 노동은 제대로 대가를 받고 있는지. 나의 아이에게 학습지도를 하는 그녀는
바로 어느 자리에선가는 여성노동자로 살아가는 나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세계여성의 날은 빵과 장미를, 즉 경제적 권리와 정치적 권리를 되찾기 위해 여성
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며 광장으로 나온 날입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다는 것은
104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인간으로서의 권리



17
를 되찾기 위해 다시 목소리를 내고 광장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직접 광장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보이
지 않는 곳, 들리지 않는 곳에서 힘겹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들에게 따뜻한 연대
의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학습지교사에게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맡기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종종걸음
으로 이 집 저 집 뛰어다니며 방문지도를 하는 특수고용노동자이기도 합니다. 마트에
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이기도 하지만 계산대에서 하루 종일 서서 계산을 해야 하는
파트타임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느 자리에서는 소비자이지만 또 어느 자리
에서는 노동자인 여성입니다.
 하기에 그녀들이 나이고 내가 그녀들입니다. 혜화동성당 꼭대기 종탑 위에서 칼바
람을 맞으며 싸우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 그래서 그녀들이 절
박하게 내민 손을 잡는 것, 그것이 바로 ‘연대’입니다. 연대는 나의 행복을 위한 최소
한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
 케테 콜비츠, 1928




18
함께해요



105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인천여성회의 자세 ^_^)y

2월 보라바람 :
 재능교육 학습지교사 노동자들의
 혜화동성당 고공농성에 연대의 실천을!

 두 여성노동자가 혜화동성당 꼭대기에서 온몸으로 칼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3월 8
일, 105주년 세계여성의 날까지 지부/지회별로, 동아리별로, 마을모임별로 그녀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실천을 만들어 봅시다.
 추운 겨울을 버텨낼 방한용품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고, 그녀들의 속을 든든히 채
워줄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지요. 무엇보다 우리들이 이렇게 열심히 응원하고 있
다는 그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서울까지 가기 힘든 조건의 회원들은 마음
을 전할 수 있는 편지를 함께 쓰는 것도 방법이겠죠. 머리를 맞대면 아마 무궁무진한
실천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1. 그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투쟁으
로 연대하는 것입니다.

 아침 8시부터 9시까지는 아침 선전전, 정오
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 선전전을 진행하고,
저녁 7시에는 촛불문화제를 엽니다. 장소는 모
두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입니다. 사측을 압
박하는 투쟁에 함께 해 주세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55-5
        지하철4호선 혜화역 1번출구 동성고 방향
                혜화동로터리 재능빌딩 앞



19
2. 점심과 저녁을 지원해 주세요.
 음식을 만들어 오실 분들은 담당자에게 미리 연락을 해주세요. 주의해야 할 사항
을 개별적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재정으로 후원하실 분은 778801-04-356290 국민은행 김희연(서울서부비정규노동
센터) 계좌로 보내주세요. 보내는 이름 옆에 (재능)을 표시하시거나 담당자에게 연락
주세요.


3. 물품 지원은 미리 연락 후 신중하게!


 혜화동성당 종탑 위는 물품을 쌓아둘 수도 없고, 자주 올려 보낼 수도 없습니다.
농성자들,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와 협의해서 필요한 것들을 적재적시에 보낼 수 있도
록 물품을 지원하기 전에 미리 담당자에게 연락주세요.


 *담당자 연락처 : 010-이오구일-4017


※ 혜화동성당 방문할 때 주의할 점
 혜화동성당 측이 농성을 지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정도인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관리하시는 분들은 질색을 하십니다. 흡연은 성당을
벗어나서 해 주시고, 시끄럽게 하거나 쓰레기를 남기지 않도록 해주세요.
 재능교육 본사가 성당 맞은편입니다. 농성자들은 본사 앞에서 더 잘 보이죠. 그러
니 재능교육 본사 앞의 투쟁에 참여하시는 게 농성자들을 응원하는 더 효과적인 방
법이 아닐까요? ^^
 재능교육 본사가 아닌 성당과의 싸움이 되면 농성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서로 조심하는 게 좋겠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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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30-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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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2 도라지꽃

  • 1.
  • 2. CONTENTS 2 본부소식 2013 인천여성회 총회 보고 인천시의원 인사청탁 규탄 기자회견 8 2월의 이야기 105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11 함께해요 재능교육 농성장 지지방문
  • 3. 본부소식 2013 인천여성회 총회 : 경계를 넘어 상상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2013년 1월의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1월 25일 오후7시 부평의 샤이닝베라 웨딩홀에서 인 천여성회 2013년 총회와 공동체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 총회는 인선총회가 아니었기에, 총회 이전에 지부/지회 별로 2012년 평가와 2013년 계획에 대해서 토론을 진행하고 당일 총회는 매우 간략하게 진행했습니다. 2012년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했던 회원들을 격려하고 “경계를 넘어 상상하고 두 려움 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2013년을 회원들이 함께 결심하는 자 리였습니다. 2
  • 4. 총회에 이어 회원들 모두가 참여해 즐기는 공동체축제를 진행했습니다. “언닌 여 성회 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각 지부, 지회, 동아리가 함께 준비한 공연들을 선보이기 전, 깜짝 초대손님들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걸그룹 파!절!임! “파”릇파릇한 “젊”은이들의 움직“임”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라고 하네요. 우리 인천여성회 회원들 의 중학생 자녀들로 구성된 걸그룹이랍니다. 엄마들이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하니, 아 이들도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내는군요. 아주 깜찍하고 예쁘고 기특한 공연이었고, 큰 박수를 받았지요. 첫 공연은 부설기관 인천여성영화제 얼렁뚱땅합주단의 합주였고요. 바로 이어서 세상의 편견과 고정관념의 항의하는 세 여자들의 절규가 담긴 평화동 아리의 꽁트가 있었습니다. 관객들, 특히 결혼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세 번째 공연은 최근 용현시장에 카페 마실을 오픈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그래서 공연 준비할 짬도 없었던 남구지회 회원들은 개사곡으로 올해의 당찬 포부를 밝혀주 었고요. 인천여성회 모든 지부, 지회, 동아리들의 맏언니인 부평구지부는 바리톤 저음과 하 3
  • 5. 이소프라노 고음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공연으로 보는 이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지요. 정말 "매력 있어!" 작년 한 해 동안 언니네반찬가게를 운영하며 몸고생 맘고생 많았던 연수구지회의 공연은 어떻고요. 이미경 대표의 술 취한 딸기코 분장과 나발 부는 소줏병이 결코 분 장과 소품처럼 보이지 않던 걸요. 물론, 가장 압권은 핑크레이디를 한방에 보내버릴 키친레이디였죠! 올해 총회를 기점으로 일하는여성지회 회원들이 부평구지부와 남동구지회로 소속 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남동구지회는 그렇게 새식구가 된 회원들과 마음과 몸을 맞추 는 의미로, 온가족이 함께 하는 플래시몹을 준비했답니다. 인천여성회 공동체축제 때마다 늘 큰 기쁨을 안겨주던 서구지부. 올해도 역시 기 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경건하기 짝이 없는 거룩한 입장에서 때타올 댄스로, 말로 표현하기 민망한 차력으로,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서구지부 네잎클로 버의 때타올 많이 이용해 주세요. ^^ 올해 공동체축제의 마지막 공연은 올해 총회를 거치며 동구지회에서 중구까지 활 4
  • 6. 동영역을 넓힌 중동구지부 회원들이 준비했습니다. 1년 동안 회원들이 울며 웃으며 벌였던 활동영상에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회원들이 환한 미소로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말로 표현키 어려운 뭉클함을 전해 주었습니다. 아, 그렇죠! 중동구지부가 마지막이 아니죠. 인천여성회 운영위원들이 8차례에 걸 친 총회준비위원회 회의를 하는 와중에 짬짬이 준비한 깜짝꽁트 “멘붕스쿨”이 올해 공동체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시작한 2013년, 함께 상상하고 도전하고 준비하며, 재미있게 살아 보아요! *2013 인천여성회 총회와 공동체축제의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홈페이지를 방 문해 주세요. http://icwa.kr/19669 인천시의원 인사청탁 규탄 기자회견 지난 1월 28일(월) 오전 10시 인천시의회 앞에서 열린 “인천시의원 인사청탁 관련 고발조치와 시 윤리위원회 소집촉구를 위한 지역 교육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인천여 성회도 함께했습니다. 관련 기사를 첨부합니다. [출처 : 부평신문] “인천시의회는 허회숙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인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 검찰 고발 예정 새누리당 인천시의회 의원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인천시교육청 인사 청탁 관련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이 일자(관련기사 2013.1.22.), 인천지역 시민사회단 체들이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위) 회부를 촉구하고 검찰 고발 의사를 밝히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5
  • 7. ▲ 28일 인천시의회 앞에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인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허 회숙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장호영 기자 인천지역 교육희망네트워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 인천지역연 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8일 오전 10시 인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어 “시의회는 인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허회숙 시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을 윤리위에 즉각 회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 단체들은 “여교사 투서 사건과 계양지역 고등학교의 부실 감사로 인천 교육계의 위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다시 전국 언론에 시의원의 인사 비리 의혹이 보도되면서 시의회와 인천 교육계 전체가 불명예를 뒤집어 쓸 판” 이라며 “허 의원은 단순한 덕담 차원에서 문자를 보냈다고 하지만, 문자 내용만 보더라도 허 의원이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에게 교육지원청 과장인 ㄱ씨를 연수원 장으로 발령해달라고 청탁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 의원이 ㄱ과장과 같은 대학원, 같은 교수 밑에서 배운 동문이며 6
  • 8. 2004년 학술 논문을 공동 연구 학술지에 게재하고 허 의원이 설립한 교육문화 경영연구원에서 임원을 겸직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상황이 이러함에도 시의회 는 윤리위에 회부하지 않을 방침을 정했다고 하며, 시교육청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의회 본회의 도중에 버젓이 인사 청탁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 는데 이를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즉각 윤리위에 회부하지 않으면 강력한 비난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나 교육감도 제 식구 감싸기에서 벗어 나 여교사 투서 감사와 관련된 학교 관리자들을 중징계하고, 투명한 감사 기능 회복과 민주적 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내부 직원으로 채용해 무늬만 개방형 감사 관을 실제 개방형 감사관으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시민단체들은 29일 오후 4시 인천시의회 의장과 면담을 진행해 윤리위 회부를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허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기 위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허 의원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ㄱ 과장님! 교 육감님께 ㄱ 과장님 말씀 드렸더니 아직 정년이 4년이나 남았고, 지역교육청 과 장인데 연수원장으로 발령내기는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조금 섭섭하시 (…) 2년 쯤 후를 기약하시(…) 더 바람직하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 내는 장면이 지역신문 카메라 기자에게 포착돼 인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허 의원은 문자 내용은 청탁과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새해 안부 문 자를 보내려다가 사진에 찍힌 것이고 문자를 보내지도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7
  • 9. 2월의 이야기 105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 10. 세계여성의 날? 그게 뭐죠? 3월 8일은 전 세계의 여성들이 여성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만방에 주창하는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올해 105주년이 되는, 역사가 깊은 국제적인 기념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세계여성의날을 공공연하게 기념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 다. 국민의정부(김대중 대통령) 시절 여성부 출범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공식적’ 기 념이 시작되었지요. 105년이나 된 국제적 기념일인데 왜 한국에서는 1998년 이후가 되어서야 공식적 으로 기념할 수 있었을까요? 이 질문에 세계여성의 날의 진짜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은 단순히 여성을 축하하고 다독이기 위해 만든 날이 아닙니다. 3월 8일은 여성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투쟁의 역사가 숨어 있는 날입니다. 때문에 여성 들의 투쟁, 특히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 정권에서는 아무 리 전 세계가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기념한다고 해도 그날을 무시해 버리고 싶었던 것이지요. 임금을 인상하라! 10시간만 일하자!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 여성에게도 선거권을 달라! 지금으로부터 104년 전인 1908년 3월 8일, 미국의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1만 5천 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은 무장한 군대와 경찰에 맞서 외쳤습니다. 여성도 인간이라고, 살인적인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는 살 수가 없다고, 여성도 시민이라고, 정치적인 권리가 박탈당한 채 살 수는 없다고 외치며, 용감하게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경제공황 속에서 미국의 9
  • 11. 여성노동자들은 먼지 가득한 공장에서 빵 대신 먼지를 마시며 쉬지 않고 일해야 했 습니다. 그것이 공황에 빠진 국가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부추겼지요. 그러나 그렇게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하면서도 정작 그녀들은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시민으로서 그 어떤 권리도 누릴 수 없었습니다. 여성노동자들은 가만히 앉아 참고 있을 수 없었 습니다. 들고 일어난 것이지요. 이러한 여성들의 봉기는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대륙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났 습니다.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유럽대륙의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주 부들의 봉기”는 점점 빈번해졌습니다.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로 퍼져 나갔습 니다. 여성노동자들은 시장의 상품 진열대를 부수거나 사악한 상인들을 위협하는 것과 같은 개별적 행동만으로는 생계비용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정부의 정책을 변화 시키는 정치적 행동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여성의 참정권이 필 수적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여성노동자들의 저항을 기억하고 나아가 전 세계 여성들의 연대를 강화 할 목적으로,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여성노동자회의에서는 미국 방직 공장 여성노동자들의 봉기일인 3월 8일을 ‘세계 여성노동자의 날’로 정하기로 했습니 다. 이 의견은 독일의 사회주의자이자 여성운동가인 클라라 제트킨(Clara Zetkin)이 제출했습니다. 이는 결코 즉흥적 제안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분 출하던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하나의 흐름으로 모 아내 더욱 힘찬 운동으로 만들고자 했던 유럽의 사 회주의 여성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준비된 것이었습 니다. 즉 세계여성의 날은 20세기 산업국가의 열악 한 노동현실에 분노해 거리로 나선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이러한 저항을 기억하고 전 세계 여성들의 연대를 도모하고자 했던 여성운동 세력의 의식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1911년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10
  • 12. 에서부터 여성의 날이 준비되었습니다. 이 날의 계획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언 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기사가 정부와 사회에서의 여성의 평등에 관 한 문제들을 분석하고, 모든 기사들이 여성이 정치적 권리를 획득하여 의회를 민주적 으로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기회를 별로 갖 지 못했던 여성들도 여성의 날을 위한 회의와 시위, 포스터와 팸플릿, 신문을 주목하 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번째 여성의 날,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쏟 아져 나왔습니다. 여성노동자들은 “이 날은 우리의 날이다. 여성노동자들의 축제일이 다”라고 외치면서 서둘러 회의와 시위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작은 도시 곳곳 에서 회의가 열렸고, 마을의 강당을 가득 채운 여성들은 노동자들(남성)에게 자리를 내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시위가 열렸고, 대규모 시위를 막으려는 경찰들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들의 집단적인 저항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여성의 날은 노동자들의 국제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 했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계기로 국가와 대륙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처지의 여성들 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투쟁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대통령 시대, 한국의 여성들은 행복한가요? 이번 달에 박근혜 대통 령이 취임함으로써 한국은 여성대통령의 시대가 열린 다고 합니다. 그냥 생물학 적 여성인 박근혜씨가 대통 령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 라, 선거운동에서부터 ‘여 성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 로 들고 나왔던 사람이 대 11
  • 13. 통령이 되는 것이지요. 이제 한국의 여성들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 는 것일까요? 하지만 현실을 둘러보면 여성대통령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아니 여성대통령 이 문제가 아니라 105년 전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여성노동자들과 별다를 것 없는 잔인한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이전에 비해 법적 제도적 불평등은 많이 개선되었지요. 한국에서도 수많은 여성들의 투쟁이 있었으니까요. 일제 식민지 시절 평양고무공장 여성노동자들의 투 쟁, 1970년대 방직공장에서 일어난 어린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은 경제적 권리와 정치 적 권리를 요구하는 자랑스러운 투쟁이었습니다. 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절차적 민 주주의가 확립되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성차별적인 법과 제도를 대폭 뜯어고 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성대통령’의 취임을 목전에 둔 2013년 현재,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 의 현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여자는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지만, 그래서 이전에 비해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양육과 돌봄은 여전히 여성의 몫입니다. ‘성별 분업 이데올로기’는 오히려 더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때문에 가정 밖으로 나왔다는 12
  • 14. 해방감을 느낄 여유조차 없이, 일과 가정이라는 2중의 부담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습 니다. 게다가 여성은 여전히 ‘반찬값이나 버는’ 부차적인 노동자로 취급되며 저임금과 불 안정한 일자리에 내몰립니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불안정한 저임금 비정규직, 특수고 용직 노동자인 것은 이런 현실을 반영합니다. 여성국무총리가 나오고 여성대법관이 나오고, 이제는 여성대통령이 나오는 시대라 지만, 극소수의 여성이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과 상관없이 대다수의 여성들은 여전히 일과 가정 사이에서 종종걸음을 치면서도 그에 대한 온당한 대가는 받지 못하고 있 습니다. 결혼과 출산,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이 다시 노동시장에 나올 때는 저 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나온 일자리에서도 여성에 대한 차별은 극심합니다. 비정규직 차별 문제가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노동문 제라고들 합니다. 비정규직의 7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 인구의 절대다수가 비정규직이라는 점에서, 비정규직 차별의 문제는 여성노동의 문제 입니다.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여성노동의 문제인 것입니다. 자, 이제 여성대통령이 할 일은 분명해졌습니다. 정말 ‘여성대통령’이라면 여성노동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불평등한 여성노동의 구조를 바꿔내는 것, 취임과 더불어, 아니 지금 인수위원회 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작금의 여성노동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105년 전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미국 방직공장의 여성노동자들과 지금 여성들의 삶의 조건이 그다지 다르지 않는 한, 세계 여성의 날은 어설픈 축하가 아닌 힘찬 투쟁의 날로 기념하는 것이 옳겠지요. 105주년 세계여성의 날인 2013년 3월 8일을 우리는 어떻게 기념해야 할까요? 13
  • 15. 그녀들이 성당 종탑에 오른 이유 얼마 전 2월 6일. 올해 설을 앞두고 눈이 내리던 추운 날이었지요. 두 명의 여성 이 서울의 혜화동성당 꼭대기 종탑 위에 올라갔습니다. 그 여성들은 18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농성투쟁을 벌여온 재능교육 학습지교사 해고노동자들이었습니다.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한 지 1800일이 넘었는데도, 5년이라는 믿 기지도 않는 세월을 그렇게 호소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 재능교육 사측의 횡포에 떠밀려, 결국은 혜화동성당 종탑 위로 올라간 것입니다. 지상에서는 그녀들의 절절한 호소를 들어주는 이가 없어 결국 신에게라도 호소하 고 싶었던 것일까요? 매서운 겨울 칼바람을 막을 천정도 천막도 없는 성당 꼭대기에 서 그녀들은 무엇을 외치고자 했던 것일까요? [호소문] 재능교육지부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호소 드립니다 참 좋았습니다. 살갑게 교재내용을 가르쳐주던 선배도, 노조가입은 당연한 거라고 둘러 앉아 14
  • 16. 삶은 계란에 지부간부들이 사온 음료수를 먹으며 조합 가입원서를 쓰던 날도, 불안에 떨며 입사한지 3개월 만에 파업에 나간날도, 파업 후 회원 복귀를 많이 했다며 시상금을 주던 교사노조를 지지하던 사업국장님도. 학습지교사도, 레미콘기사도, 트럭기사도, 보험모집인도, 골프장경기보조원도 노동자임을 선언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파업을 하고 정말 설레고 멋졌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 최초의 노동조합을 특수고용노동자 최초의 단체협약을 오로 지 단결의 힘으로 쟁취한 자랑스러운 노동조합이었습니다. 전체교사 7,500명중 3,800명이 노동조합으로 조직화되었습니다. 서울 경기지역은 98%를 넘는 조직 률을 보였습니다. 그로부터 13년. 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는 12명의 조합원이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진행된 재능교육의 악랄한 노동조합탄압으로 수많은 조합원들을 떠나보내야 했 습니다. 12명의 조합원들조차 노동조합활동을 이유로 회사로부터 부당하게 해고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쫓겨나 1875일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야 했 습니다. 고 이지현 조합원은 해고당한 후 얻은 암으로 작년 1월 세상을 떠나야 만 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너무나 단순합니다. 투쟁했기 때문에 잃어버렸던 단체협약의 원상회복과 노동조합원이라는 이유 로 해고된 조합원들의 전원원직복직입니다. 재능교육은 11명의 해고자들이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현장에 복귀한 후에 단 체협약을 논의해보겠다고 합니다. 우리의 요구는 12명 해고자의 전원 원직복직 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지금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해고자들이 현장으 로 돌아갈 때 노동조합 깃발을 들고 다시 즐거웠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가야합니다. 3,800명의 조합원 중 이제 11명이 남았습니다. 15
  • 17. 10년 가까이 한사무실에서 선배로 동료로 일했던 정사원들에게 머리채를 잡 히고 거리로 내팽개쳐도, 회사가 고용한 용역깡패에게 성희롱당하고 폭행당해도, 70이 넘은 노모 혼자 있는 집에 쳐들어와 10년 넘은 살림살이에 빨간 압류딱지 를 붙여도, 타이어에 미세한 구멍을 내고 자동차 엔진에 모래를 집어넣어 주행 중 갑자기 차가 서 죽음 같은 공포를 느껴도. 우리 11명이 여전히 여기에 남아 투쟁하고 있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 최초의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부당영 업과 부정업무에 고통 받고 있는 학습지교사들의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사랑하는 아이들과 동료교사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여기 남아있습니다. 이제 우 리는 3,800명의 단결로 쟁취한 노동조합을 저 높은 곳에 펄럭이는 깃발이 되어 되찾으려 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단체협약을 손에 쥐고 환하게 걸어 내려올 수 있도록 우리의 투쟁을 지지해 주고 함께 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 드립니다. 우리는 비록 깃발이 되어 하늘사람이 되었지만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습니 다. 우리와 함께 지금 이곳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 과 전국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과 함께 승 리하는 투쟁 반드시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2월 6일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호소문만 읽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학습지교사들은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노동자임에도 노동자로서 행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지는 기본권 중 하나인 단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노동조 합을 만들고 사측과 협상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되었습니다. 16
  • 18.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는 것,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라는 것, 노조를 인정하지 않던 과정에서 해고된 해고자들을 전원 복직시키라는 것. 혜화동성당 꼭대기에 올라가 있 는 여성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런 당연한 요구를 위해 이 추운 겨 울에 고공농성이라니요. 국민의 행복을 약속했고, ‘여성대통령’을 내세운 박근혜 당선인은 그녀들의 외침에 답해야 합니다. 그녀들을 외면한 국민의 행복은, 여성은 명백한 기만입니다. ▲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오수영(41·왼쪽) 조합원과 여민희(40·오른쪽) 조합원 그리고 이제, 우리가 그녀들이 내민 손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매주 방문하는 학습지 선생님들을 보며 지금까지 단지 내 돈 주고 아이에게 학습 지도를 시킨 사람으로만 보았나요? 다시 생각해 봅시다. 그녀가 어떤 노동환경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지,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고 있는지, 그녀 가 하는 노동은 제대로 대가를 받고 있는지. 나의 아이에게 학습지도를 하는 그녀는 바로 어느 자리에선가는 여성노동자로 살아가는 나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세계여성의 날은 빵과 장미를, 즉 경제적 권리와 정치적 권리를 되찾기 위해 여성 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며 광장으로 나온 날입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다는 것은 104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인간으로서의 권리 17
  • 19. 를 되찾기 위해 다시 목소리를 내고 광장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직접 광장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보이 지 않는 곳, 들리지 않는 곳에서 힘겹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들에게 따뜻한 연대 의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학습지교사에게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맡기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종종걸음 으로 이 집 저 집 뛰어다니며 방문지도를 하는 특수고용노동자이기도 합니다. 마트에 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이기도 하지만 계산대에서 하루 종일 서서 계산을 해야 하는 파트타임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느 자리에서는 소비자이지만 또 어느 자리 에서는 노동자인 여성입니다. 하기에 그녀들이 나이고 내가 그녀들입니다. 혜화동성당 꼭대기 종탑 위에서 칼바 람을 맞으며 싸우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 그래서 그녀들이 절 박하게 내민 손을 잡는 것, 그것이 바로 ‘연대’입니다. 연대는 나의 행복을 위한 최소 한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 케테 콜비츠, 1928 18
  • 20. 함께해요 105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인천여성회의 자세 ^_^)y 2월 보라바람 : 재능교육 학습지교사 노동자들의 혜화동성당 고공농성에 연대의 실천을! 두 여성노동자가 혜화동성당 꼭대기에서 온몸으로 칼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3월 8 일, 105주년 세계여성의 날까지 지부/지회별로, 동아리별로, 마을모임별로 그녀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실천을 만들어 봅시다. 추운 겨울을 버텨낼 방한용품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고, 그녀들의 속을 든든히 채 워줄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지요. 무엇보다 우리들이 이렇게 열심히 응원하고 있 다는 그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서울까지 가기 힘든 조건의 회원들은 마음 을 전할 수 있는 편지를 함께 쓰는 것도 방법이겠죠. 머리를 맞대면 아마 무궁무진한 실천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1. 그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투쟁으 로 연대하는 것입니다. 아침 8시부터 9시까지는 아침 선전전, 정오 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 선전전을 진행하고, 저녁 7시에는 촛불문화제를 엽니다. 장소는 모 두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입니다. 사측을 압 박하는 투쟁에 함께 해 주세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55-5 지하철4호선 혜화역 1번출구 동성고 방향 혜화동로터리 재능빌딩 앞 19
  • 21. 2. 점심과 저녁을 지원해 주세요. 음식을 만들어 오실 분들은 담당자에게 미리 연락을 해주세요. 주의해야 할 사항 을 개별적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재정으로 후원하실 분은 778801-04-356290 국민은행 김희연(서울서부비정규노동 센터) 계좌로 보내주세요. 보내는 이름 옆에 (재능)을 표시하시거나 담당자에게 연락 주세요. 3. 물품 지원은 미리 연락 후 신중하게! 혜화동성당 종탑 위는 물품을 쌓아둘 수도 없고, 자주 올려 보낼 수도 없습니다. 농성자들,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와 협의해서 필요한 것들을 적재적시에 보낼 수 있도 록 물품을 지원하기 전에 미리 담당자에게 연락주세요. *담당자 연락처 : 010-이오구일-4017 ※ 혜화동성당 방문할 때 주의할 점 혜화동성당 측이 농성을 지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정도인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관리하시는 분들은 질색을 하십니다. 흡연은 성당을 벗어나서 해 주시고, 시끄럽게 하거나 쓰레기를 남기지 않도록 해주세요. 재능교육 본사가 성당 맞은편입니다. 농성자들은 본사 앞에서 더 잘 보이죠. 그러 니 재능교육 본사 앞의 투쟁에 참여하시는 게 농성자들을 응원하는 더 효과적인 방 법이 아닐까요? ^^ 재능교육 본사가 아닌 성당과의 싸움이 되면 농성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서로 조심하는 게 좋겠죠?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