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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2. ‘지역’에서 ‘노동’을 만나기 위해
연사 선지현/사회변혁노동자당충북도당대표,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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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2
‘지역’에서 ‘노동’을 만나기 위해
선지현 (사회변혁노동자당 충북도당 대표,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활동가)
1. 들어가며
- ‘노동’ 의제를 들고 ‘지역’에 서다!
○ 나에게 지역에서 노동의제를, 노동의제를 지역에서 풀어낸다는 것은 반자본(주의)-대안사회 운동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접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거대한 담론(문제는 자본주의다)과
연결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 문제, 노조파괴 문제, 재벌문제를 지
역사회에서 공론화할 때마다 ‘지역에서 실천하기에 너무 큰 주제들’이라는 질문을 받는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지역이라는 구체적 이슈(계기)로 접근하지 않고 다소 추상적이고, 전국적인인 의제라는 것이
다. 맞다. 지역에서 이런 문제들을 풀어내는 것은 아주 구체적 계기와 맞물리지 않으면 관심을 불러일
으키기도 어렵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주제들에 주목하는 것은
현실의 문제를 현실 그 안에서만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현실(자본주의) 문제가 변화하는 그 과정에 늘
체제의 유지(또는 모순의 은폐), 균열, 변동이 맞물려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운동이
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지역은 생산과 재생산이 교차하는 곳이며, ‘인간의 보편적 삶의 권리’라는 관점에서 노동자와 민중
들이 만날 수 있는 곳, 이를 통해 저항의 진지를 구축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왔다. 이를
나는 ‘지역 정치’라고 생각한다.
○ 노동자운동의 측면에서 본다면 지역은 조합주의/경제주의를 뛰어넘어, 즉 공장 안에 갇힌 경제적
계급성을 넘어 사회적, 정치적 계급성을 획득해나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노동자운동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핵심적인 운동이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임계점에 놓여있었다.
노동자운동은 늘 ‘공장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전국으로, 사회 변혁을 지향하는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
다고 했지만, 현실에서는 지역과 전국, 사회변혁 지향마저도 노동조합 운동 안에 머물러 있었다. 지역
을 말하면서도 그 때의 지역은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과의 연대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역에서 벌
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에 노동자(정치)운동이 발언력과 실천을 담보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지역운동
은 시민(단체)운동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는 변화를 말하면서도 늘 기존 체제(시스템) 유지를 전제로 하
는, 보조물의 역할이었다.
○ 지역이 반자본(주의) 저항과 대안적 실험의 진지로써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노동자(정치)운동이 경
제주의/조합주의에 갇힌 계급성(?)을 밖으로 끌어내는 게 필요하다. .
3
- 익숙한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노동’이 지역으로 나가는 실천이 있어야 했다.
- 노동조합 담벼락을 넘어서는 연대질서가 필요했다. 이를 통해 경제주의/조합주의에 갇힌 노동자운동
이 지역사회 또는 사회적 의제와 결합해나가는 게 필요했다. 이를 통해 노동(자)과 사회(시민사회)가
만나면서 지역사회 또는 사회적 변화(기존 시스템의 균열과 변동)를 이뤄내는 주체로 노동계급이 설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
- 이는 예를 들어 병원노동자들의 투쟁이 ‘공공의료 확장’과 연동될 수 있어야 하고, 여성노동자 투쟁
은 단순히 임금노동 내의 차별과 폭력을 넘어 성차별/폭력의 문제로 확장하면서 성평등 담론을 만들
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지역 환경파괴와 공공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동자운동이 일 주체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에 대해 답하는 과정.
○ 지역 시민사회운동은 매우 중요한 운동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역에서 경험한 시민사회운동 대부분
은 노동자운동과는 거리감을 드러냈다. 다수의 시민운동은 탈노동, 탈계급적 경향을 가지고 있었고, 자
본주의 체제(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으며, 제도영역(지방행정과 의회)으로만 수렴되는 것이었다. 이를 극
복할 수 있으려면 지역시민사회운동에 ‘노동’의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포함돼야 하고, 기존 체제(시스
템)을 넘어서는 제도 밖에서 대안적 실험이 모색될 필요가 있었다.
○ 개인적으로 4년째 지역에서 유해물질 문제, 비정규직 문제, 노조파괴 문제, 지역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등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자본(주의)운동의 방향을 명확하게 세우면서도 구체성을 담보할’ 지
역`노동자운동의 의제를 찾아 헤맨다. 제도영역에 갇히지 않는 실험의 가능성을 찾아 헤맨다. ‘삶과 일
터’를 관통하는 운동의 형식을 고민한다. 나는 여전히 ‘지역정치’라는 담론에서 이 답을 찾고 있다.
2. 노동과 지역운동의 결합을 위한 활동
1) 교육
○ 교육은 앞 선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동자들을 만나는 매개고리다. 교육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
한 것은 텍스트(내용)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텍스트(내용)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알게 된다. 개인적
경험에 비춰보면 텍스트를 중심에 둔 강의교육은 일방적 관계다. 개인의 강의력으로 교육평가를 좋게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매우 일면적이고, 오래가지도 않는다.
○ 교육주제 면에서 : 노동조합은 주로 교육주제를 정할 때 해답이 정해진 것들을 찾는다. 예를 들어
‘현장탄압에 맞선 노동조합의 투쟁과 과제’, ‘정세와 노동운동의 방향’, ‘노동조합 조직강화를 위해’, ‘부
당노동행위에 맞서는 방법’, ‘조직진단과 과제’ 등등. 이런 주제들은 사실 다양한 현장 사례(경험)를 기
초로 해서 교육자가 해답(정답은 아니다)를 제시한다. 최근 교육주제를 바꾸기 위한 노력들을 해보기
도 하는데 예를 들어 기획교육(4~8강)을 할 때는 ‘노동과 교육’, ‘노동과 환경(생태)’, ‘노동과 여성’ 등
4
을 교육주제로 포함시켜 교육주제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교육주제를 정하기 전까지 노조 간부
들을 설득하는 게 좀 어렵지만 막상 하고 나면 관심이 높다. 단위사업장 교육에서 ‘철학’, ‘경제’, ‘정치’
문제를 다루는 교육은 쉽지 않다. 일회성 강의 교육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기획교육을 할 때는 반드시
포함시키는 주제들이다.
○ 교육방법 및 기획 : 최근에는 일회성 교육보다는 기획교육을 선호한다. 그래야만 다양한 주제로
‘삶과 일터’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방법도 텍스트 중심의 일방적 강의(이런 교
육은 교육을 듣는 그 순간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보다는 참여식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러려면 1~2시간의 강의로는 불가능하다. 당연히 기획교육을 하게 되고, 기회가 되면 3~6개월 가량 함
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학습(세미나)를 권유한다. 텍스를 읽고 –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고 – 남의 생
각을 듣고 – 가능한 실천을 찾아보는 것. 이를 위해서는 학습(세미나)모임을 통한 교육이 효과적이다.
○ 매체 활용 : 최근 교육자들은 매체를 많이 활용하다. 나 역시 최근 5년간 매체(영상, 그림)를 활용
하는 빈도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사진, 영상을 활용 역시 일방적인 전달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화(토론)를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평가다. 사진과 영상을 가지고 교육을 할 때는 주로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풍부하게 나눌 수 있다.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는가, 어떤 철학(관점)이 녹여져 있는가, 어떤 느낌이
드는가 등 자신의 관점과 타인의 관점의 차이를 드러낼 수 있고, 나(의 생각)을 타자화 시켜 되돌아보
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 노동자 교육은 대부분 단위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위사업장 내 교육은 교
육자 의도와 무관하게 현장 내 문제로 수렴될 수밖에 없고, 경험 역시 현장으로 축적된다. 경험의 상
호 교환 역시 현장 안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에 지역 강좌 또는 학습모임 형태로 교육 기획하고 실행
해 보기도 했다. 조직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노조 없는 노동자들, 지역 내 사회운동 활동가들이 함께
만나 의식의 변화를 꾀하는 과정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사람을 모
으는 일, 교육을 꾸준하게 진행하는 일이 어렵다.
○ 교육에서 여전히 중요한 것은 텍스트(내용)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지역과 노동을 연결하는 교
육내용을 생산하는 문제가 핵심적인 문제다. 이는 단순한 결합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예컨대, ‘노동
자들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노동자들도 지역사회 의제들에 개입해야 합니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사회에서 노동(계급)이 지역사회의 주요 담론을 형성하고, 안내하는가의 문제다.
노동자의 권리가 시민의 보편적 권리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물리적 결합을 하는 것이 아니
라 인간의 보편적 권리가 어떻게 ‘삶과 일터’에서 공론화되고 실현되는가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지역
과 노동이 교차하는 지점의 내용과 실천을 재구성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5
2) 캠페인/선전 활동
① 비정규직 없는 충북만들기
○ ‘지역과 노동’을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결합한 일이 비정규직 문제를 지역사회에 공론화하고 노조
없는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는 ‘비정규직 없는 충북만들기’ 였다. 노조 없는 노동자들에게 ‘노조’는 높
은 담벼락이었고, 노동의제는 노조 있는 노동자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된다. 또한 지역사회에 노동문제
는 지역의제와는 분리된 ‘노동조합의 일’로 이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계기
와 활동이 ‘비정규직없는 충북만들기 운동본부(운동본부)’ 활동이었다.
○ 운동본부는 4년째 월 2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 2회 집중주간을 설정해 집중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이런 활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노조 할 권리,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한 209실천단’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 209실천단 활동을 고민하면서 온/오프라인 동시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민했다. 거리 캠페인이 그냥
거리로만 머무르지 않는 방법, 공단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와 선전활동을 알려내는 방법 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능동성이 발휘되었다. 페이스북 페이지 활용의 효과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 일련의 과정은 참여자들의 능동적 참여가 전제됐다. 언론 기고 등도 적극 추진됐다.
○ 운동본부 활동은 최근 지역사회 비정규 문제 전반을 아우르는 연대체로 발전하고 있다. ‘노동자 권
리찾기’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매개로 한 노조 없는 노동자들의 권리문제를 적극적으로 드
러내는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 노동조합 투쟁에 연대하는 방식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한다면 분
명 진전하고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노조 없는 노동자들과, 여전히 노조가 ‘높은 담벼락’인 노동자들과
의 만남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이들을 주체로 세워나가기 위한 계획은 취약하다. 오히려 지금은 조직
된 노동자운동과 지역사회운동 활동가들의 몫이 더 큰 상황이다.
209실천단.
충북 209실천단은 2017년 3월부터~6월말까지 진행됐다. 노동조합, 지역사회단체 활동가들, 정당,
청년`학생들이 결합해 지역사회에 ‘노조 할 권리, 최저임금 1만원’ 문제를 공론화하는 활동이었다.
시작 할 때 ‘노조의 담벼락 넘기’와 ‘지역단체들의 ’노동‘ 만나기’를 위한 간담회를 추진했다. 노조
에는 지역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간담회를 진행했고, 지역사회단체들에는 노조활동가들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는 노동의제에 대한 주체 확장을 시도하는 일이었다.
이때의 핵심적인 문제의식은 ‘광장촛불 이후의 삶과 일터의 변화’ 문제였다. 일터(생산)과 삶의 문
제를 함께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이 때 ‘지역’은 일터와 삶의 문제가 드러나는 거점이었다.
4개월에 걸친 캠페인은 거리만이 아니라 공단까지 함께 이뤄졌다. 이 때 영상제작 및 배포, 상징
물 제작,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선전 작업 등 다양한 선전활동이 함께 펼쳐졌다.
6
②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최근 시작한 일 중에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삶과 일터’를 위한 충북노동자시민회의 활동이 있다. 충
북노동자시민회의는 활동의제와 실천면에서 노동자와 지역(주민)민의 교차되는 지점을 고민한다.
○ 충북노동자시민회의는 겨우 시작단계다. 유해물질 문제를 매개로 노동자들의 안전`건강권과 지역
(주민)민들의 안전`건강권, 나아가 지역사회에 노동자/시민이 환경 문제에 주체로 서는 계기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유해물질에 대한 사회적 통제는 반자본운동의 한 영역이기도 하고, 동시에 지역사회에
서 노동자`시민의 주체화의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활동을 확장하는 일은
쉽지 않다.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의 안전권`건강권의 문제가 우선이고, 이는 노동조합을 통해 해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장 밖 환경의 문제는 노동자운동의 몫이라고 생각하기에 거리가 멀다. 반
대로 지역시민사회 역시 공장 안의 문제는 노동조합의 몫이고, 공장 밖 환경 문제의 해결주체는 시민
과 지방정부이지 노동자운동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구분 방식으로는 노동조합은 조합주의 경계를 넘
어서기 어렵고, 시민사회운동은 이 문제(유해물질 사용과 이로 인한 환경오염)가 유지되는 체제(시스
템)에 대한 본질적 접근과 해법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 이 속에서 교육, 미디어 등의 운동을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운동
을 펼칠 물적 토대가 취약해 구상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캠페인, 입장 내기 정도를 넘
어서지 못하고 있다.
자본의 탐욕으로부터 안전한 삶과 일터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삶과 일터를 위한 충북노동자시민회의를 제안합니다.
지역주민들이 기업의 유해화학물질 사용과 배출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감독할 수 있다면, 유해화
학물질 사용 저감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면, 노동자들의 목숨이 이토록
위험에 놓이게 될까요? 공장 안에서 노동자들이 유해화학물질 사용을 통제하고 사고 예방과 대응
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다면 지역주민들이 수년간 몇 십 명씩 암에 걸려도 그냥 당
하게 될까요?
노동자들이 공장 담벼락을 넘어 지역의 환경파괴를 막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주체로 선
다면, 지역주민들이 위험한 노동환경과 지역의 환경파괴를 막아내는 주체로 선다면 우리 지역의
삶과 일터는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지역주민과 노동자들이 ‘이윤보다 생명과 건강을, 효율
보다 안전과 환경을’ 우선 가치로 두고 지방정부의 운영에 감시자가 되어, 유해화학물질 사용기업
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규제와 사회적 책임을 물어 나간다면 제대로 된 주민자치를 이뤄낼 수 있
을 것입니다.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출범회의 제안문 中
7
3. 지역과 노동, 그리고 미디어(운동)의 활용
○ 미디어 운동에 대해 일천한 나로서는 이에 대해 의미 있는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 다만, 미디어가
갖는 힘은 상상이상으로 크다. 일례로 209실천단 당시 영상 제작과 배포는 운동본부 차원에서 진행한
것 중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동의
제들을 지역사회에 공론화하는 데 노동자운동 내의 언어와 기법으로는 한계가 참 많다는 것을 절감했
다. 영상의 활용이 단순히 선전의 ‘매개’를 확장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 영상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일, 교육,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선전사업, 언론 기고 사업 등은 많은
역량의 결집을 필요로 한다. 이를 일회성 사업으로 모아내기란 쉽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는 텍스트(내
용)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지역과 노동을 맞물리게 하는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과 미디어 활용이 결합
되지 않으면 미디어의 활용은 단순히 선전의 ‘매개’를 확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민
은 여전히 새로운 텍스트(내용)다.
○ 선전이나 캠페인, 교재나 교육적 장치를 위한 미디어의 활용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교육활동
을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교육의 시작은 ‘관점’인데 관점을 이야기할 때 사진을
많이 활용한다. 한 장의 ‘사진’으로 교육 참여자들에게 많은 얘기를 끌어낼 수 있다. 교육 참여자들의
기존 관점을 드러내기 하는데 좋은 교재다. 영상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얘기를 전달할 수 있고, 문제를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교육 자료다. 예컨대 지식채널(5분) 영상은 사고의 발화를 돕는데 너무나 유용했
다. 하지만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많지는 않다.
○ 최근 노동조합에서 영상을 통한 교육(선전)자료를 많이 제작해 배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온/
오프라인 모두 활용도가 높고 전달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일회성으로 소비되어질 뿐 축적되지 않는다
는 생각이 든다. 활동을 하면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달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나 반문
해보기도 한다. 교육하는 과정에서 미디어의 활용이 시각적 효과만을 고려하는 아니라 어떻게 ‘소통’
하고 ‘공감’하며, ‘드러내기(실천)’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고 있지는 못하다. 다만, 이를 모아낼 수 있
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고 있다. 이 플랫폼은 단순히 미디어가 모이는 곳이 아니다.
지역과 노동의 교차점을 찾는, 지속성을 담보하는, 축적이 가능한 텍스트(내용)와 매체의 결합이다.
○ 지역과 노동의 결합을 위해 소통, 공감, 드러내기 등을 지속적으로 모아내고 축적할 수 있는 ‘거점’
을 고민 중이다. 보이는 라디오, 팟캐스트, 언론사, 교육센터 등 자료 조사도 해보고, 다른 지역의 사례
를 검토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체를 형성(발굴), 하고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기획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의기투합이 가능한 5명만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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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체인지온@미디토리] 완월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이유(연사: 정경숙) [2021 체인지온@미디토리] 완월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이유(연사: 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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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체인지온@미디토리] 여성의 기록이 역사가 될 때까지(연사: 허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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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체인지온@미디토리] 지속가능한 공동체 아카이브이 조건(연사: 배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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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체인지온@미디토리] 어느날 갑자기, 마을기록관(연사: 백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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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체인지온@미디토리] 민간기록과 공동체아카이브의 미래(연사: 손동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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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더나은_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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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더나은_김수현
 
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더나은_박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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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더나은_박하은
 
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원주옥상영화제_고승현
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원주옥상영화제_고승현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원주옥상영화제_고승현
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원주옥상영화제_고승현
 
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원주옥상영화제_박혜림
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원주옥상영화제_박혜림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원주옥상영화제_박혜림
2019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_원주옥상영화제_박혜림
 

[2018체인지온@공룡]공장 담벼락을 넘는 노동자와 노동의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는 지역의 구성, 교육과 선전

  • 1. 발제 2. ‘지역’에서 ‘노동’을 만나기 위해 연사 선지현/사회변혁노동자당충북도당대표,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활동가
  • 2. 2 발제 2 ‘지역’에서 ‘노동’을 만나기 위해 선지현 (사회변혁노동자당 충북도당 대표,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활동가) 1. 들어가며 - ‘노동’ 의제를 들고 ‘지역’에 서다! ○ 나에게 지역에서 노동의제를, 노동의제를 지역에서 풀어낸다는 것은 반자본(주의)-대안사회 운동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접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거대한 담론(문제는 자본주의다)과 연결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 문제, 노조파괴 문제, 재벌문제를 지 역사회에서 공론화할 때마다 ‘지역에서 실천하기에 너무 큰 주제들’이라는 질문을 받는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지역이라는 구체적 이슈(계기)로 접근하지 않고 다소 추상적이고, 전국적인인 의제라는 것이 다. 맞다. 지역에서 이런 문제들을 풀어내는 것은 아주 구체적 계기와 맞물리지 않으면 관심을 불러일 으키기도 어렵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주제들에 주목하는 것은 현실의 문제를 현실 그 안에서만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현실(자본주의) 문제가 변화하는 그 과정에 늘 체제의 유지(또는 모순의 은폐), 균열, 변동이 맞물려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운동이 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지역은 생산과 재생산이 교차하는 곳이며, ‘인간의 보편적 삶의 권리’라는 관점에서 노동자와 민중 들이 만날 수 있는 곳, 이를 통해 저항의 진지를 구축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왔다. 이를 나는 ‘지역 정치’라고 생각한다. ○ 노동자운동의 측면에서 본다면 지역은 조합주의/경제주의를 뛰어넘어, 즉 공장 안에 갇힌 경제적 계급성을 넘어 사회적, 정치적 계급성을 획득해나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노동자운동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핵심적인 운동이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임계점에 놓여있었다. 노동자운동은 늘 ‘공장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전국으로, 사회 변혁을 지향하는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 다고 했지만, 현실에서는 지역과 전국, 사회변혁 지향마저도 노동조합 운동 안에 머물러 있었다. 지역 을 말하면서도 그 때의 지역은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과의 연대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역에서 벌 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에 노동자(정치)운동이 발언력과 실천을 담보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지역운동 은 시민(단체)운동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는 변화를 말하면서도 늘 기존 체제(시스템) 유지를 전제로 하 는, 보조물의 역할이었다. ○ 지역이 반자본(주의) 저항과 대안적 실험의 진지로써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노동자(정치)운동이 경 제주의/조합주의에 갇힌 계급성(?)을 밖으로 끌어내는 게 필요하다. .
  • 3. 3 - 익숙한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노동’이 지역으로 나가는 실천이 있어야 했다. - 노동조합 담벼락을 넘어서는 연대질서가 필요했다. 이를 통해 경제주의/조합주의에 갇힌 노동자운동 이 지역사회 또는 사회적 의제와 결합해나가는 게 필요했다. 이를 통해 노동(자)과 사회(시민사회)가 만나면서 지역사회 또는 사회적 변화(기존 시스템의 균열과 변동)를 이뤄내는 주체로 노동계급이 설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 - 이는 예를 들어 병원노동자들의 투쟁이 ‘공공의료 확장’과 연동될 수 있어야 하고, 여성노동자 투쟁 은 단순히 임금노동 내의 차별과 폭력을 넘어 성차별/폭력의 문제로 확장하면서 성평등 담론을 만들 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지역 환경파괴와 공공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동자운동이 일 주체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에 대해 답하는 과정. ○ 지역 시민사회운동은 매우 중요한 운동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역에서 경험한 시민사회운동 대부분 은 노동자운동과는 거리감을 드러냈다. 다수의 시민운동은 탈노동, 탈계급적 경향을 가지고 있었고, 자 본주의 체제(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으며, 제도영역(지방행정과 의회)으로만 수렴되는 것이었다. 이를 극 복할 수 있으려면 지역시민사회운동에 ‘노동’의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포함돼야 하고, 기존 체제(시스 템)을 넘어서는 제도 밖에서 대안적 실험이 모색될 필요가 있었다. ○ 개인적으로 4년째 지역에서 유해물질 문제, 비정규직 문제, 노조파괴 문제, 지역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등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자본(주의)운동의 방향을 명확하게 세우면서도 구체성을 담보할’ 지 역`노동자운동의 의제를 찾아 헤맨다. 제도영역에 갇히지 않는 실험의 가능성을 찾아 헤맨다. ‘삶과 일 터’를 관통하는 운동의 형식을 고민한다. 나는 여전히 ‘지역정치’라는 담론에서 이 답을 찾고 있다. 2. 노동과 지역운동의 결합을 위한 활동 1) 교육 ○ 교육은 앞 선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동자들을 만나는 매개고리다. 교육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 한 것은 텍스트(내용)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텍스트(내용)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알게 된다. 개인적 경험에 비춰보면 텍스트를 중심에 둔 강의교육은 일방적 관계다. 개인의 강의력으로 교육평가를 좋게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매우 일면적이고, 오래가지도 않는다. ○ 교육주제 면에서 : 노동조합은 주로 교육주제를 정할 때 해답이 정해진 것들을 찾는다. 예를 들어 ‘현장탄압에 맞선 노동조합의 투쟁과 과제’, ‘정세와 노동운동의 방향’, ‘노동조합 조직강화를 위해’, ‘부 당노동행위에 맞서는 방법’, ‘조직진단과 과제’ 등등. 이런 주제들은 사실 다양한 현장 사례(경험)를 기 초로 해서 교육자가 해답(정답은 아니다)를 제시한다. 최근 교육주제를 바꾸기 위한 노력들을 해보기 도 하는데 예를 들어 기획교육(4~8강)을 할 때는 ‘노동과 교육’, ‘노동과 환경(생태)’, ‘노동과 여성’ 등
  • 4. 4 을 교육주제로 포함시켜 교육주제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교육주제를 정하기 전까지 노조 간부 들을 설득하는 게 좀 어렵지만 막상 하고 나면 관심이 높다. 단위사업장 교육에서 ‘철학’, ‘경제’, ‘정치’ 문제를 다루는 교육은 쉽지 않다. 일회성 강의 교육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기획교육을 할 때는 반드시 포함시키는 주제들이다. ○ 교육방법 및 기획 : 최근에는 일회성 교육보다는 기획교육을 선호한다. 그래야만 다양한 주제로 ‘삶과 일터’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방법도 텍스트 중심의 일방적 강의(이런 교 육은 교육을 듣는 그 순간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보다는 참여식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러려면 1~2시간의 강의로는 불가능하다. 당연히 기획교육을 하게 되고, 기회가 되면 3~6개월 가량 함 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학습(세미나)를 권유한다. 텍스를 읽고 –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고 – 남의 생 각을 듣고 – 가능한 실천을 찾아보는 것. 이를 위해서는 학습(세미나)모임을 통한 교육이 효과적이다. ○ 매체 활용 : 최근 교육자들은 매체를 많이 활용하다. 나 역시 최근 5년간 매체(영상, 그림)를 활용 하는 빈도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사진, 영상을 활용 역시 일방적인 전달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화(토론)를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평가다. 사진과 영상을 가지고 교육을 할 때는 주로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풍부하게 나눌 수 있다.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는가, 어떤 철학(관점)이 녹여져 있는가, 어떤 느낌이 드는가 등 자신의 관점과 타인의 관점의 차이를 드러낼 수 있고, 나(의 생각)을 타자화 시켜 되돌아보 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 노동자 교육은 대부분 단위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위사업장 내 교육은 교 육자 의도와 무관하게 현장 내 문제로 수렴될 수밖에 없고, 경험 역시 현장으로 축적된다. 경험의 상 호 교환 역시 현장 안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에 지역 강좌 또는 학습모임 형태로 교육 기획하고 실행 해 보기도 했다. 조직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노조 없는 노동자들, 지역 내 사회운동 활동가들이 함께 만나 의식의 변화를 꾀하는 과정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사람을 모 으는 일, 교육을 꾸준하게 진행하는 일이 어렵다. ○ 교육에서 여전히 중요한 것은 텍스트(내용)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지역과 노동을 연결하는 교 육내용을 생산하는 문제가 핵심적인 문제다. 이는 단순한 결합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예컨대, ‘노동 자들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노동자들도 지역사회 의제들에 개입해야 합니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사회에서 노동(계급)이 지역사회의 주요 담론을 형성하고, 안내하는가의 문제다. 노동자의 권리가 시민의 보편적 권리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물리적 결합을 하는 것이 아니 라 인간의 보편적 권리가 어떻게 ‘삶과 일터’에서 공론화되고 실현되는가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지역 과 노동이 교차하는 지점의 내용과 실천을 재구성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 5. 5 2) 캠페인/선전 활동 ① 비정규직 없는 충북만들기 ○ ‘지역과 노동’을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결합한 일이 비정규직 문제를 지역사회에 공론화하고 노조 없는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는 ‘비정규직 없는 충북만들기’ 였다. 노조 없는 노동자들에게 ‘노조’는 높 은 담벼락이었고, 노동의제는 노조 있는 노동자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된다. 또한 지역사회에 노동문제 는 지역의제와는 분리된 ‘노동조합의 일’로 이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계기 와 활동이 ‘비정규직없는 충북만들기 운동본부(운동본부)’ 활동이었다. ○ 운동본부는 4년째 월 2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 2회 집중주간을 설정해 집중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이런 활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노조 할 권리,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한 209실천단’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 209실천단 활동을 고민하면서 온/오프라인 동시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민했다. 거리 캠페인이 그냥 거리로만 머무르지 않는 방법, 공단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와 선전활동을 알려내는 방법 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능동성이 발휘되었다. 페이스북 페이지 활용의 효과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 일련의 과정은 참여자들의 능동적 참여가 전제됐다. 언론 기고 등도 적극 추진됐다. ○ 운동본부 활동은 최근 지역사회 비정규 문제 전반을 아우르는 연대체로 발전하고 있다. ‘노동자 권 리찾기’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매개로 한 노조 없는 노동자들의 권리문제를 적극적으로 드 러내는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 노동조합 투쟁에 연대하는 방식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한다면 분 명 진전하고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노조 없는 노동자들과, 여전히 노조가 ‘높은 담벼락’인 노동자들과 의 만남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이들을 주체로 세워나가기 위한 계획은 취약하다. 오히려 지금은 조직 된 노동자운동과 지역사회운동 활동가들의 몫이 더 큰 상황이다. 209실천단. 충북 209실천단은 2017년 3월부터~6월말까지 진행됐다. 노동조합, 지역사회단체 활동가들, 정당, 청년`학생들이 결합해 지역사회에 ‘노조 할 권리, 최저임금 1만원’ 문제를 공론화하는 활동이었다. 시작 할 때 ‘노조의 담벼락 넘기’와 ‘지역단체들의 ’노동‘ 만나기’를 위한 간담회를 추진했다. 노조 에는 지역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간담회를 진행했고, 지역사회단체들에는 노조활동가들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는 노동의제에 대한 주체 확장을 시도하는 일이었다. 이때의 핵심적인 문제의식은 ‘광장촛불 이후의 삶과 일터의 변화’ 문제였다. 일터(생산)과 삶의 문 제를 함께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이 때 ‘지역’은 일터와 삶의 문제가 드러나는 거점이었다. 4개월에 걸친 캠페인은 거리만이 아니라 공단까지 함께 이뤄졌다. 이 때 영상제작 및 배포, 상징 물 제작,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선전 작업 등 다양한 선전활동이 함께 펼쳐졌다.
  • 6. 6 ②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최근 시작한 일 중에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삶과 일터’를 위한 충북노동자시민회의 활동이 있다. 충 북노동자시민회의는 활동의제와 실천면에서 노동자와 지역(주민)민의 교차되는 지점을 고민한다. ○ 충북노동자시민회의는 겨우 시작단계다. 유해물질 문제를 매개로 노동자들의 안전`건강권과 지역 (주민)민들의 안전`건강권, 나아가 지역사회에 노동자/시민이 환경 문제에 주체로 서는 계기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유해물질에 대한 사회적 통제는 반자본운동의 한 영역이기도 하고, 동시에 지역사회에 서 노동자`시민의 주체화의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활동을 확장하는 일은 쉽지 않다.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의 안전권`건강권의 문제가 우선이고, 이는 노동조합을 통해 해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장 밖 환경의 문제는 노동자운동의 몫이라고 생각하기에 거리가 멀다. 반 대로 지역시민사회 역시 공장 안의 문제는 노동조합의 몫이고, 공장 밖 환경 문제의 해결주체는 시민 과 지방정부이지 노동자운동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구분 방식으로는 노동조합은 조합주의 경계를 넘 어서기 어렵고, 시민사회운동은 이 문제(유해물질 사용과 이로 인한 환경오염)가 유지되는 체제(시스 템)에 대한 본질적 접근과 해법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 이 속에서 교육, 미디어 등의 운동을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운동 을 펼칠 물적 토대가 취약해 구상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캠페인, 입장 내기 정도를 넘 어서지 못하고 있다. 자본의 탐욕으로부터 안전한 삶과 일터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삶과 일터를 위한 충북노동자시민회의를 제안합니다. 지역주민들이 기업의 유해화학물질 사용과 배출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감독할 수 있다면, 유해화 학물질 사용 저감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면, 노동자들의 목숨이 이토록 위험에 놓이게 될까요? 공장 안에서 노동자들이 유해화학물질 사용을 통제하고 사고 예방과 대응 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다면 지역주민들이 수년간 몇 십 명씩 암에 걸려도 그냥 당 하게 될까요? 노동자들이 공장 담벼락을 넘어 지역의 환경파괴를 막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주체로 선 다면, 지역주민들이 위험한 노동환경과 지역의 환경파괴를 막아내는 주체로 선다면 우리 지역의 삶과 일터는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지역주민과 노동자들이 ‘이윤보다 생명과 건강을, 효율 보다 안전과 환경을’ 우선 가치로 두고 지방정부의 운영에 감시자가 되어, 유해화학물질 사용기업 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규제와 사회적 책임을 물어 나간다면 제대로 된 주민자치를 이뤄낼 수 있 을 것입니다.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출범회의 제안문 中
  • 7. 7 3. 지역과 노동, 그리고 미디어(운동)의 활용 ○ 미디어 운동에 대해 일천한 나로서는 이에 대해 의미 있는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 다만, 미디어가 갖는 힘은 상상이상으로 크다. 일례로 209실천단 당시 영상 제작과 배포는 운동본부 차원에서 진행한 것 중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동의 제들을 지역사회에 공론화하는 데 노동자운동 내의 언어와 기법으로는 한계가 참 많다는 것을 절감했 다. 영상의 활용이 단순히 선전의 ‘매개’를 확장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 영상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일, 교육,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선전사업, 언론 기고 사업 등은 많은 역량의 결집을 필요로 한다. 이를 일회성 사업으로 모아내기란 쉽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는 텍스트(내 용)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지역과 노동을 맞물리게 하는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과 미디어 활용이 결합 되지 않으면 미디어의 활용은 단순히 선전의 ‘매개’를 확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민 은 여전히 새로운 텍스트(내용)다. ○ 선전이나 캠페인, 교재나 교육적 장치를 위한 미디어의 활용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교육활동 을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교육의 시작은 ‘관점’인데 관점을 이야기할 때 사진을 많이 활용한다. 한 장의 ‘사진’으로 교육 참여자들에게 많은 얘기를 끌어낼 수 있다. 교육 참여자들의 기존 관점을 드러내기 하는데 좋은 교재다. 영상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얘기를 전달할 수 있고, 문제를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교육 자료다. 예컨대 지식채널(5분) 영상은 사고의 발화를 돕는데 너무나 유용했 다. 하지만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많지는 않다. ○ 최근 노동조합에서 영상을 통한 교육(선전)자료를 많이 제작해 배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온/ 오프라인 모두 활용도가 높고 전달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일회성으로 소비되어질 뿐 축적되지 않는다 는 생각이 든다. 활동을 하면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달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나 반문 해보기도 한다. 교육하는 과정에서 미디어의 활용이 시각적 효과만을 고려하는 아니라 어떻게 ‘소통’ 하고 ‘공감’하며, ‘드러내기(실천)’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고 있지는 못하다. 다만, 이를 모아낼 수 있 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고 있다. 이 플랫폼은 단순히 미디어가 모이는 곳이 아니다. 지역과 노동의 교차점을 찾는, 지속성을 담보하는, 축적이 가능한 텍스트(내용)와 매체의 결합이다. ○ 지역과 노동의 결합을 위해 소통, 공감, 드러내기 등을 지속적으로 모아내고 축적할 수 있는 ‘거점’ 을 고민 중이다. 보이는 라디오, 팟캐스트, 언론사, 교육센터 등 자료 조사도 해보고, 다른 지역의 사례 를 검토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체를 형성(발굴), 하고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기획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의기투합이 가능한 5명만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