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쓰레기제로운동을 전개해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정토회관은 199년 초기에는 하루 100리터 짜리 쓰레기봉투 2~3개가 나오던 것이 다방면에 걸친 실험적 노력 덕분에 현재는 20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 과정에는 50~60여명의 공동체 대중의 치열한 논쟁과 토의, 실험과 실천이 있었다. 엄격한 분리배출은 물론이요, 일반쓰레기의 다수를 차지하던 화장지를 없애기 위해 뒷물을 하였고, 비닐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비닐포장 물품의 회관 반입을 금지하고, 비록 재활용은 가능하지만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와 2차오염이 심한 캔 사용을 줄이기 위해 캔 음료 사용도 금지하였다.
지속 가능한 삶
청정삶터만들기4|최광수 4 특집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청정삶터 시범지역, 대구 지회를 찾아가다 | 편집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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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삶
청정삶터 만들기 5 | 최광수 4
특집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청정삶터 시범지역, 마산 지회를 찾아가다 | 편집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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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에 깃든 정신(1)
유수스님 | 정토수련원 원장
밥과 수행
우리는 늘 먹고 입고 자는 데 끄달리며 산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집에서 잠자기를 원한다. 그러나 수행자는 먹고 입고 자는 것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먹지 말고, 입지 말고, 자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좋은 음식과 좋은 옷과 좋은 잠자리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인도에는 예나 지금이나 발우를 들고 걸식하는 사문들이 많이 있다. 부처님 당시 인도의 걸식 풍속이 부처님에게 받아들여져 상가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아나존자와 가섭존자가 있었다. 부처님 당시 비구들은 항상 마을에서 밥을 빌어서 수행 처소로 돌아와 모두 모여서 공양을 했다. 하루는 부처님께서 아난존자의 발우에는 부드러운 음식이 가득 담겨 있고 가섭존자의 발우에는 거친 음식이 조금 담겨 있는 것을 물끄러미 살펴보더니 이렇게 물으셨다.
“아난존자시여, 그대의 밥은 참으로 좋구려. 비구는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부드러운 공양을 얻게 되었습니까?”
“부처님, 저는 부잣집만 골라서 걸식을 합니다. 왜냐하면 부자들은 전생에 지은 인연으로 부잣집에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인연을 모르고 보시를 하지 않는다면 다음 생에 가난의 과보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부잣집만을 골라서 밥을 빌기에 이렇게 부드러운 음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가섭존자에게도 물으셨다.
“존자시여, 그대의 밥은 참으로 거칠구려. 비구는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거친 공양을 얻게 되었습니까?”
“부처님, 저는 가난한 집만 골라서 걸식을 합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전생에 지은 선근공덕이 없어서 이생에 가난한 과보를 받아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또 가난 때문에 보시를 못한다면 영원히 가난한 과보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가난한 집만을 골라서 밥을 빌기에 이렇게 거친 음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두 비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장하십니다! 비구들이시여, 두 분 비구들은 모두 장하십니다. 그러나 앞으로 비구들은 처음 걸식을 시작한 곳에서 부잣집이거나 가난한 집이거나 구분하지 말고 일곱 집을 차례로 다니면서, 주는 대로 받고 주지 않으면 그냥 돌아오십시오. 만약 보시를 받지 못한다면,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대중들이 지금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비구들에게 줄 것이 없어 보시하지 않는 경우이고, 둘째는 비구들이 수행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대중들이 비구들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에 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밥을 받지 못했거든 자신의 수행을 잘 돌아보고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불교 수행자가 가져야 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수행자는 가장 가난한 걸인에게 밥을 빌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하고, 국왕 앞이라 할지라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해야 한다. 이것이 수행자가 지녀야 할 자세이다. 그리고 수행자는 무아, 무소유, 무아집을 수행의 지표로 삼고 살아간다. 이것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은 본래 없다. 나의 것이라고 할 만한 것도 본래 없다. 내 생각은 인연 따라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어서 내 생각만이 옳다고 할 게 없다’는 말이다. 다만 수행자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잠깐 빌려 쓰고 있는 것으로 삼의일발이 있
우리나라에서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가치가 15조원이 나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 각국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실천사례를 조사해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도움을 주고자 제작되었다.
글 싣는 순서
14 생태적인 대안생활양식을 찾아서
28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세계의 노력들 (일본, 호주, 미국,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265 세계각국의 실천사례를 조사하고 나서
편집후기
그동안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쓰레기제로운동을 전개해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정토회관은 199년 초기에는 하루 100리터 짜리 쓰레기봉투 2~3개가 나오던 것이 다방면에 걸친 실험적 노력 덕분에 현재는 20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 과정에는 50~60여명의 공동체 대중의 치열한 논쟁과 토의, 실험과 실천이 있었다. 엄격한 분리배출은 물론이요, 일반쓰레기의 다수를 차지하던 화장지를 없애기 위해 뒷물을 하였고, 비닐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비닐포장 물품의 회관 반입을 금지하고, 비록 재활용은 가능하지만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와 2차오염이 심한 캔 사용을 줄이기 위해 캔 음료 사용도 금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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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 에코캠퍼스 동아리를 찾아서 | 박성용 22
발우공양에 깃든 정신(1)
유수스님 | 정토수련원 원장
밥과 수행
우리는 늘 먹고 입고 자는 데 끄달리며 산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집에서 잠자기를 원한다. 그러나 수행자는 먹고 입고 자는 것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먹지 말고, 입지 말고, 자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좋은 음식과 좋은 옷과 좋은 잠자리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인도에는 예나 지금이나 발우를 들고 걸식하는 사문들이 많이 있다. 부처님 당시 인도의 걸식 풍속이 부처님에게 받아들여져 상가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아나존자와 가섭존자가 있었다. 부처님 당시 비구들은 항상 마을에서 밥을 빌어서 수행 처소로 돌아와 모두 모여서 공양을 했다. 하루는 부처님께서 아난존자의 발우에는 부드러운 음식이 가득 담겨 있고 가섭존자의 발우에는 거친 음식이 조금 담겨 있는 것을 물끄러미 살펴보더니 이렇게 물으셨다.
“아난존자시여, 그대의 밥은 참으로 좋구려. 비구는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부드러운 공양을 얻게 되었습니까?”
“부처님, 저는 부잣집만 골라서 걸식을 합니다. 왜냐하면 부자들은 전생에 지은 인연으로 부잣집에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인연을 모르고 보시를 하지 않는다면 다음 생에 가난의 과보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부잣집만을 골라서 밥을 빌기에 이렇게 부드러운 음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가섭존자에게도 물으셨다.
“존자시여, 그대의 밥은 참으로 거칠구려. 비구는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거친 공양을 얻게 되었습니까?”
“부처님, 저는 가난한 집만 골라서 걸식을 합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전생에 지은 선근공덕이 없어서 이생에 가난한 과보를 받아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또 가난 때문에 보시를 못한다면 영원히 가난한 과보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가난한 집만을 골라서 밥을 빌기에 이렇게 거친 음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두 비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장하십니다! 비구들이시여, 두 분 비구들은 모두 장하십니다. 그러나 앞으로 비구들은 처음 걸식을 시작한 곳에서 부잣집이거나 가난한 집이거나 구분하지 말고 일곱 집을 차례로 다니면서, 주는 대로 받고 주지 않으면 그냥 돌아오십시오. 만약 보시를 받지 못한다면,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대중들이 지금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비구들에게 줄 것이 없어 보시하지 않는 경우이고, 둘째는 비구들이 수행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대중들이 비구들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에 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밥을 받지 못했거든 자신의 수행을 잘 돌아보고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불교 수행자가 가져야 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수행자는 가장 가난한 걸인에게 밥을 빌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하고, 국왕 앞이라 할지라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해야 한다. 이것이 수행자가 지녀야 할 자세이다. 그리고 수행자는 무아, 무소유, 무아집을 수행의 지표로 삼고 살아간다. 이것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은 본래 없다. 나의 것이라고 할 만한 것도 본래 없다. 내 생각은 인연 따라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어서 내 생각만이 옳다고 할 게 없다’는 말이다. 다만 수행자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잠깐 빌려 쓰고 있는 것으로 삼의일발이 있
우리나라에서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가치가 15조원이 나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 각국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실천사례를 조사해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도움을 주고자 제작되었다.
글 싣는 순서
14 생태적인 대안생활양식을 찾아서
28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세계의 노력들 (일본, 호주, 미국,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265 세계각국의 실천사례를 조사하고 나서
편집후기
발우공양과 우리의 삶
유수스님 | 정토수련원 원장
생활 속에서 발우공양의 정신을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최근 음식물쓰레기가 커다란 환경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그 처리 비용이 연간 4000억원이라고 한다. 지구 한편에서는 8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북한에서는 약 300만 명의 우리 동포가 기아로 죽었으며 지금도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고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음식을 남기는 것은 죄악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걱정하는 단체와 사람들이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음식물을 아낀다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환경운동은 물과 태양과 바람이 나와 한 몸임을 깨닫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와 한 몸임을 깨달을 때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겨난다. ‘나’라는 존재가 ‘물’없이, ‘태양’없이, ‘쌀’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곧 물이고, 태양이고, 쌀임을 알아 삼라만상의 은혜를 알아야 한다. 내 몸을 아끼고 돌보듯이 그렇게 공경해야 한다.
내 몸의 일부를 이루는 음식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먹을 만큼의 음식을 덜어서 먹어야 한다. 그리고 고춧가루 하나 남지 않게 그릇을 닦아 먹자. 그것은 음식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만 아니라, 닦아 먹는 그릇에 유해한 세제를 사용할 리 없으니 자연히 쌀뜨물이나 천연세제를 사용하는 살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스며 있으며
한 올의 실타래에도 베 따는 이의 피땀이 서려 있다.
이 물을 마시고 이 음식을 먹고 이 옷을 입고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여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일체중생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발우공양에 깃든 정신
유수스님 | 정토수련원 원장
발우공양에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정신이 있다. 발우공양의 정신을 사회 속에서, 개인의 삶 속에서 구현할 수 있다면 세상은 참으로 평화로워질 것이다.
첫째, 발우공양은 평등공양이다.
발우공양에는 모든 것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평등 정신이 있다. 오래된 조실스님도 갓 들어온 행자도 똑같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의식주가 평등하게 분배된다면 이 세상은 한결 살아가기 좋을 것이다. 세상에서는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갈등이 생겨난다. 많이 일하고 적게 갖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게 일하고 많이 갖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저항이 생겨난다.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등한 삶의 가치가 구현되어야 한다.
둘째, 발우공양은 절약공양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번 돈이라고, 자신이 소유한 물건이라고 자연과 재화를 함부로 낭비한다. 아무 거리낌 없이 일회용품을 쓰고 물과 에너지를 마구 쓰며, 물건에 싫증이 나면 금방 새 것으로 바꿔 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들의 소비 욕구를 끊임없이 부추기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악순환을 계속하여 지구는 지금 그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다. 오늘날 환경운동은 자본주의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극복하는 운동, 소유와 소비를 넘어서는 운동이어야 한다. 적게 먹고, 적게 쓰고, 적게 자며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삶의 양식을 변화시키는 운동이어야 한다.
발우공양에서는 적당한 만큼 밥과 국, 찬을 덜어서 먹는다. 모자라면 더 덜어 먹고 다른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래서 전혀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다. 요리할 때 재료를 아껴 쓰고 빨래할 때 물을 아껴쓰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절약을 실천하는 것이 발우공양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다.
셋째, 발우공양은 청결공양이다.
발우공양에서는 각자 자신의 발우를 깨끗이 닦아 먹는다. 밥을 먹을 때 무나 김치 조각을 남겨 뜨거운 물로 한 번 더 설거지를 한다. 절에서는 각자 자신의 발우가 정해져 있고 그 발우로 밥을 먹고 직접 설거지해서 다시 사용하므로 수백 명이 함께 살아도 전염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릇을 깨끗하게 닦아 먹음으로써 맑은 물로 들어와 맑은 물로 나가는, 그야말로 수질 오염을 시키지 않는 청결한 공양인 것이다. 이 청결공양은 자신의 발우를 깨끗하게 함과 동시에 이 세상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발우공양은 대중공양이다.
공양을 마치고 나면 전체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공동체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 제로운동(7)
4. 생태공동체운동과 쓰레기제로운동, 대안적 생활양식을 찾아서
전 지구의 문제인 환경문제는 새로운 가치관과 삶을 계획하지 않으면 안되는, 아주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과 깨달음,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은 환경문제 해결에 아주 중요한 영역이다. 수행은 특정 종교와 종교인들의 행위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욕망’의 세계를 바로 보고, 그것을 내려놓는 과정이 수행이다.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을 찾고 있다. 공동체로 함께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의 욕구에 기반을 둔 소비문화 대신 이런 것들을 극복한 사회의 변화를 꿈꿀 수 있다. 인간 소외와 물질 중심의 경쟁원리보다 협동과 연대의 새로운 사회질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로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관과 대안적 생활양식의 구체적인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생태공동체는 제도적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자유로운 틀속에서 다양한 상상력과 실천으로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들을 극복하는 실험들을 해 볼 수 있다. 특히 환경 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삶은 우리사회의 모순들을 극렬히 나타내주는 많은 문제들의 본질에 해당되기 때문에 생태공동체를 연구하고 함께 사는 대중들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자유로운 틀 가운데서 시행된 실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역할은 자연스럽게 요구되는 책임가운데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생태공동체운동과 쓰레기제로운동은 우리들의 삶의 양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삶을 바꾸지 않으면 함께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지고 경쟁과 갈등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5. 결론 - 환경운동의 새로운 전략
운동은 모든 생명의 특징이다. 그것은 어쩌면 운동이라는 이름보다 변화와 요동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 운동이고 무엇이 운동이 아닌가를 변별하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작은 개인이라도 그것의 행위는 선하든 악하든 어떠한 형태로든 주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반드시 집단화되어야만 운동을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http://www.ecobuddha.org/news-letter/14-09
4. 쓰레기제로운동과 대안적 생활양식을 찾아서
1) 정토회의 경험
1999년부터 시작되어 지난 5년 동안 진행되어 온 정토회의 쓰레기제로운동은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냈다. 우선 가시적인 성과로 쓰레기 발생량 자체의 감소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성과는 바로 쓰레기제로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삶에 대한 태도와 생활양식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쓰레기 발생량은 정토회가 가지는 수행공동체의 특성상 쓰레기제로운동에 대한 공동체 대중들의 참여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쓰레기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4개월 여 만에 일반쓰레기와 화장실쓰레기의 발생량이 약 65% 줄어드는 성과를 나타냈다. 그리고 1회용품 물건에 대한 소비행위에 대해 대중들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져 정토회관 내에서 캔 음료나 종이컵 등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게 되었으며, 정토회관 밖에서 생활할 때에도 이제는 캔 음료나 종이컵 사용은 하지 않고 있다. 쓰레기제로운동은 생활 속의 계율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의 내면세계, 즉 심리변화를 관찰하고 점검하는 수행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만일 이러한 원칙을 어길 경우에는 수행생활에 있어서 본인 스스로를 ‘참회’의 대상으로 놓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정토회관 내에서 발생되는 쓰레기의 성상을 조사한 결과 쓰레기 발생량이 큰 품목으로 종이류, 비닐류, 플라스틱류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과정에서 특히 재활용 폐지를 제외한 상황에서 종이류의 발생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 점과 종이류 중에서 특히 화장지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공청회를 통해 화장지 대신 뒷물하기 운동을 하기로 결정한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토회관의 2002년 기준 화장실 쓰레기의 1일 평균 발생량은 1999년에 비해 75% 감소한 0.3kg을 기록하였다. 화장실 쓰레기의 경우 공동체 대중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여 대중의 실천운동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정토회의 신도들이 주로 사용하는 1층 화장실도 화장지를 없앴기 때문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고, 일반인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비닐류 중에서는 식료품 비닐이 제일 많이 발생하였는데 그 대부분이 세끼 식사와 무관한 식품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비닐쓰레기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실험과 실천을 해 보았으며, 이 과정을 통��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 제로운동(6)
4. 쓰레기제로운동과 대안적 생활양식을 찾아서
① 철저한 분리배출
1999년 본격적인 쓰레기제로운동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분리배출의 시작이었다. 발생하는 쓰레기를 크게 일반 쓰레기, 화장실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로 구분하여 분리수거하였다. 수거한 쓰레기는 매일 아침 청소시간 때 저울을 이용하여 발생량을 기록하였다. 일반쓰레기는 지하 공양간(식당)과 1,2,3층의 쓰레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에는 각종 비닐 및 코팅종이와 기타 생활에서 발생하는 부스러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화장실쓰레기는 화장실에서 수거되는 것으로 화장지 및 생리대 발생량이 기록되었다. 재활용품은 패트병, 알미늄캔, 철캔, 유리병, 플라스틱, 스티로품 등으로 구분하여 수거하였다. 이때 발생량이 많은 신문지나 2층 사무공간에서 발생하는 폐지 등은 재활용품 기록에서 제외되었으나 따로 수거함에 모아 재활용품으로 일괄 처분하였다.
② 캔음료의 반입금지
쓰레기제로운동을 시행함에 있어 우선 폐기물 중 캔, 유리병, 패트병과 같은 부피가 큰 폐기물의 발생을 줄이고자 하였다. 이중 대표적 발생금지 물품으로 1999년 9월에 캔류의 정토회관 반입금지가 환경공청회에서 결정되었다. 반입금지 물품으로 캔류를 선택한 것은 여타 품목에 비해 그 발생빈도가 잦은데다 대표적인 소비성 식품으로 대중의 적극적 참여가 없으면 운동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캔류의 경우 이용이 간편하고 빈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은연중 대중의 구매 의욕을 부추기는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캔의 재활용을 위해선 용융과 같은 일련의 재처리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이는 같은 음료용으로 이용되는 유리병의 재활용에 소요되는 에너지양에 비할 바가 못 된다.
③ 쓰레기성상조사
쓰레기성상조사는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과 종류를 조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부서별로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였으며, 나중에는 개인별로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였다. 개인 책상 옆 또는 부서에서 발생시키는 쓰레기를 전부 큰 쓰레기통에 비워버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각각의 종류별로 발생한 수량과 무게 등을 기록한 후 버리게 한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몇 개월 동안 모은 쓰레기통 하나를 비우는데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는 것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이런 불편한 과정을 통해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거나 만들지 않게 되는 행동변화가 있고, 두 번째 이유는 개인 또는 부서의 생활과 활동에 대한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봉지가 많을 경우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고 과자봉지, 사탕봉지 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불필요한 군것질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불필요한 우편물이나 중복 발생되어 오는 우편물에 대한 점검도 가능하다.
에코붓다에서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친환경적이며 대안적 삶이라 여기고, 쓰레기 제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토회관에서 3년에 걸쳐 실천해 온 일반 쓰레기 제로, 음식물 쓰레기 제로, 물과 에너지 절약 등 100여가지의 항목의 내용을 2003년 1년동안 총정리하여 발간한 백서' 정토회관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4년여에 걸쳐 삶의 양식 변화를 위한 쓰레기 제로 운동을 펼쳐왔다. 1999년 5월 일일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4.8kg이었으나, 2002년 12월에는 0.8kg으로 감소하여 83%가 줄어든 결과를 보였으며, 같은기간 동안 화장실 쓰레기는 89%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정토회관에서의 실천과 실험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이 백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글 싣는 순서
1. 생태위기 시대의 대안적인 생활양식운동
2. 수행공동체 정토회의 쓰레기 제로운동
3. 정토회 쓰레기 제로운동의 내용과 성과
4. 환경운동의 남은 영역 :
생태적인 대안생활양식운동을 제안하며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푸짐한 상차림, 국물이 많은 음식문화의 특성상 수분 함유량이 높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95년도에 1일 15,075톤 발생하던 것이 2001년에는 1일 11237톤으로 줄어들었고, 1인당 1일 발생량도 0.34kg에서 0.23kg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감소하면서 생활폐기물 중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최근에 약 23% 정도로 낮아지고 있다. 이와 같이 매년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량이 줄어들고 있으나 이렇게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가치는 약 14조 7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다다르며 이만한 양이면 식량 부족으로 시달리는 북한 인구가 30년을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즉 우리가 연간 3%만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도 이 양은 북한 인구가 1년 간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 따라서 자원이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과다하게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줄여 식량자원의 낭비와 처리비용을 줄이고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세식 화장실에서 일을 본 뒤 레버를 누르면 내가 만든 배설물은 몇 배나 더 많은 물에 씻겨 내려 금방 우리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 후 그 오줌과 똥은 정화조에 담겼다가 더 멀리 흘러가 분뇨처리장에 모여 처리된다. 수세식 변소에 누는 오줌과 똥은 내 몸과 분리되는 순간 나와는 관계없는 그 머나먼 곳으로 보내지는 것이다. 이 수세식 변소는 배설물을 많은 양의 물로 깨끗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방에 혹은 부엌과 나란이 붙어있기도 하다.
그러나 푸세식은 다르다. 뒷간(왠지 푸세식은 뒷간, 수세식은 화장실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은 사는 공간과는 좀 떨어져 집채의 뒤뜰이나 한쪽 구석에 있기 때문에 이름도 '뒷간'이다. 이 뒷간의 오줌과 똥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고 그 자리에서 삭아 밭으로 보내져 거름이 된다. 우리는 밭에서 나는 채소는 먹지만 이 채소는 내가 버린 그 오줌과 똥을 먹고 자란 것이다. 내가 버린 것이 바람과 물과 태양과 흙의 큰 에너지를 모아 입으로 다시 들어오는 순환을 반복한다.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제로운동(4)
정토회는 한국사회에 민주화 요구가 분출하고 사회주의권이 몰락해 가던 1988년 ‘일과 수행’을 하나로 하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찾고 만들어나가는 수행공동체로 출발하였다.
정토회는 그동안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일구기 위하여 환경문제와 제3세계 빈곤문제, 평화와 인권문제를 활동의 주요과제로 삼고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만들기 위한 실천과 수행활동을 해 왔다. 맑은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나눔을 실천할 때 인생이 행복해지고 이웃과 좋은 벗이 되어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깨끗한 땅,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활동의 기본정신이다.
특히 정토회는 ‘내 것’ 중심의 소유에 기반한 소비 지향적인 탐욕과 경쟁중심의 생활양식이 오늘날 인류는 물론 뭇 생명들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생태위기를 불러왔다는 데 대한 반성을 통해 1999년부터 ‘쓰레기제로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쓰레기제로운동은 ‘이 우주 안의 모든 생명은 한 몸으로서 누구의 것도 아님을 알아, 적게 쓰고 적게 가짐으로써 자연과 더불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대안적인 생활양식과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나가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도시’라는 공간에서 쓰레기 없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쓰레기제로운동을 전개하면서 정토회 내에서는 다양한 실험과 실천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우리가 먼저 직접 실천해 보고 그 경험을 통해 대안적인 생활양식 운동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을 사회화하는데 쓰레기 제로운동의 목적을 두고, 밖으로 배출되는 쓰레기의 제로화, 음식문화의 전환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음식물쓰레기의 완전 퇴비화, 화장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뒷물 이용하기, 캔 제품 사용의 억제를 위한 캔 제품 반입금지 등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실천활동을 해 오고 있다.
한국의 환경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이제 생태주의, 생명운동의 논의는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일반화된 담론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무엇이 생태주의적 가치이며, 무엇이 생명운동인가" 또한 "다른 사회운동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정리하는 사림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막연한 것이 현실입니다. 생태주의나 생명운동은 누가 주장하든 그 이전부터 있어 왔던 것입니다.
새천년을 준비하면서 이제 새로운 비전으로서 생태주의 담론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며, 구름을 걷어내고 맑고 투명한 달을 쳐다보듯 생명운동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작업은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겐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대체 생명운동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집중적인 토론을 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환경실천운동들이 대부분 '하지말자!'라는 부분이 많지만 대안운동으로서 '하자!'라는 운동도 필요하다. 음식물을 남기지 말자라고 주장하는 대신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접시를 숭늉으로 닦아먹자라는 것이다. 화장실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인도식으로 뒷물을 하자라는 제안이 있어 화장실에 뒷물바가지를 준비해 놓고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운동보다 더 앞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친환경적 생활양식의 변화없이는 지구환경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17번째로 열리는 생태학교는 바로 인간을 소외시키고 자연을 죽음으로 이끈 근본이자 집단적 무의식, 관념과 상을 한 번 들여다 보는 자리가 되었다. 17기 생태학교는 제목부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삶의 진지함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삶 속에서 무엇을 돌아봐야 하며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생태적 깨닳음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겁니다
소식하는 것이, 육식보다는 채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온갖 조미료를 넣은 것보다 별로 맛이 없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정신적으로 의식이 깨인 사람이 스스로 소식하고 살면 검소하다고 합니다. 입는 것도 간소하게 입는 게 좋습니다. 쓰레기를 자꾸 장롱 속에 쌓아 놓는 생활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집도 큰 것이 좋은 게 아닙니다. 작아야 안온합니다. 약간 큰 공간에 살면 무서움이 생깁니다. 작은 게 사실은 좋은 겁니다. 없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있는데도 단순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행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한 번 구매했으면 오래 쓰고, 쓰다가 더 이상 못쓰면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분리수거도 할 수 없는 것들은 소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생산할 때 재활용이 될 수 없는 물건은 아예 생산을 하지 않도록, 기술개발을 한다면 재활용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생활을 해야 합니다.
원자력 발전 같은 경우도 값싼 에너지만 얻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위협하는 안전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서 이제 우리는 삶의 방식을 좀 바꿀 때가 왔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추구는 우리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서 한시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원시공동체시대부터 지금까지 비록 소수이긴 했지만 끊임없는 관심과 이를 직접 현실속에서 실현해 보려는 노력들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공동체는 주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극복하고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노력이었습니다.
21세기를 앞둔 지금, 인류는 생태위기라는 가장 복잡하고 총체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이전처럼 소수의 뛰어난 개인들에 의해 해결될 수 없으며 모든 사람들의 근본적인 가치관과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 수 있을까요?
생태적 깨닳음
대량소비체제, 해결책은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하는 것
우리가 먹고 사는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고기 위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육식이라는 것이 자연 상태의 짐승을 잡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물건 생산하듯이 대량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닭들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가둬두니 생명이 스트레스를 받고 항생제를 투여하고, 속성 재배하려고 호르몬을 투여하고,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그러니까 조류독감, 광우병, 돼지 인플루엔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한쪽으로는 자연이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서 돌연변이가 나타나니까 우리에게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이 닥치는 겁니다.
그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에 따른 자원의 고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세계 자원을 놓고 쟁패를 하니까 원자재 값이 올라갑니다. 옛날에는 원자재 고갈만 걱정했는데 현재의 대량소비체제는 대량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해결책이 별로 없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소비를 줄이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소비 중독에 걸려 있습니다. 어떤 여성들은 쇼핑 중독에 걸려있습니다. 사다 놓고 집에서 안 쓰고 버리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소비 중독입니다. 양적인 중독도 있지만 질적인 중독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 10만원짜리 신발을 신으면 처음에는 한 두 명이 신다가 나중에는 전부 다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가난한 아이들도 부모들이 다 사줘야 됩니다. 이 고급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잘사는 기준이 흰 쌀밥에 소고기 국밥이었어요. 그 다음에 나온 게 마카오 신사, 옷 잘 입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이 내 집 마련, 쌀통 집에 놓는 거였습니다.
시집갈 때 필수품이 쌀통이었어요. 그러다가 짤순이로, 냉장고로 오게 됩니다. 핸드백도 명품, 가짜라도 손에 들어야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발장에 안 신는 신발, 옷장 속에 안 입는 옷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지금 쓰레기통 속에 살고 있는 겁니다. 자원낭비 그 부작용이 어마어마하게 도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구 환경의 20%인 선진국의 나라들만 그랬는데, 지금은 인구 대국인 중국도 따라가고 인도도 따라가고 멕시코 브라질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기 생전에 지구 종말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전 세계가 성장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제로운동(2)
환경문제를 두고 ‘위기’의식이 증폭되는데 는 다음과 같은 환경문제의 특징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시간적 측면’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자원고갈의 속도가 가속되어 여유를 가지고 대응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생산력 증대를 위한 개발의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환경파괴 속도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요구된다.
둘째, ‘공간적 측면’에서 현대 환경문제는 기존의 국지적 범역을 넘어 전 지구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지구 차원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지금과 같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국민 국가 체제로는 많은 한계가 있다. 이런 현상은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국제 협상과정에서 자국 이익을 중심으로 한 갈등이 표출되는 데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셋째, 환경오염 자체의 ‘시간적 지연성’과 ‘복합적 특성’이 우리의 인식능력과 통제능력을 벗어나고 있다. 즉 환경오염 현상 자체가 오염 물질 사이의 복합 상승효과와 순환성으로 인해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그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혀내기가 어렵고,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피해와 영향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발우공양과 우리의 삶
유수스님 | 정토수련원 원장
생활 속에서 발우공양의 정신을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최근 음식물쓰레기가 커다란 환경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그 처리 비용이 연간 4000억원이라고 한다. 지구 한편에서는 8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북한에서는 약 300만 명의 우리 동포가 기아로 죽었으며 지금도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고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음식을 남기는 것은 죄악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걱정하는 단체와 사람들이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음식물을 아낀다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환경운동은 물과 태양과 바람이 나와 한 몸임을 깨닫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와 한 몸임을 깨달을 때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겨난다. ‘나’라는 존재가 ‘물’없이, ‘태양’없이, ‘쌀’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곧 물이고, 태양이고, 쌀임을 알아 삼라만상의 은혜를 알아야 한다. 내 몸을 아끼고 돌보듯이 그렇게 공경해야 한다.
내 몸의 일부를 이루는 음식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먹을 만큼의 음식을 덜어서 먹어야 한다. 그리고 고춧가루 하나 남지 않게 그릇을 닦아 먹자. 그것은 음식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만 아니라, 닦아 먹는 그릇에 유해한 세제를 사용할 리 없으니 자연히 쌀뜨물이나 천연세제를 사용하는 살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스며 있으며
한 올의 실타래에도 베 따는 이의 피땀이 서려 있다.
이 물을 마시고 이 음식을 먹고 이 옷을 입고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여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일체중생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발우공양에 깃든 정신
유수스님 | 정토수련원 원장
발우공양에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정신이 있다. 발우공양의 정신을 사회 속에서, 개인의 삶 속에서 구현할 수 있다면 세상은 참으로 평화로워질 것이다.
첫째, 발우공양은 평등공양이다.
발우공양에는 모든 것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평등 정신이 있다. 오래된 조실스님도 갓 들어온 행자도 똑같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의식주가 평등하게 분배된다면 이 세상은 한결 살아가기 좋을 것이다. 세상에서는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갈등이 생겨난다. 많이 일하고 적게 갖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게 일하고 많이 갖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저항이 생겨난다.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등한 삶의 가치가 구현되어야 한다.
둘째, 발우공양은 절약공양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번 돈이라고, 자신이 소유한 물건이라고 자연과 재화를 함부로 낭비한다. 아무 거리낌 없이 일회용품을 쓰고 물과 에너지를 마구 쓰며, 물건에 싫증이 나면 금방 새 것으로 바꿔 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들의 소비 욕구를 끊임없이 부추기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악순환을 계속하여 지구는 지금 그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다. 오늘날 환경운동은 자본주의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극복하는 운동, 소유와 소비를 넘어서는 운동이어야 한다. 적게 먹고, 적게 쓰고, 적게 자며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삶의 양식을 변화시키는 운동이어야 한다.
발우공양에서는 적당한 만큼 밥과 국, 찬을 덜어서 먹는다. 모자라면 더 덜어 먹고 다른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래서 전혀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다. 요리할 때 재료를 아껴 쓰고 빨래할 때 물을 아껴쓰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절약을 실천하는 것이 발우공양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다.
셋째, 발우공양은 청결공양이다.
발우공양에서는 각자 자신의 발우를 깨끗이 닦아 먹는다. 밥을 먹을 때 무나 김치 조각을 남겨 뜨거운 물로 한 번 더 설거지를 한다. 절에서는 각자 자신의 발우가 정해져 있고 그 발우로 밥을 먹고 직접 설거지해서 다시 사용하므로 수백 명이 함께 살아도 전염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릇을 깨끗하게 닦아 먹음으로써 맑은 물로 들어와 맑은 물로 나가는, 그야말로 수질 오염을 시키지 않는 청결한 공양인 것이다. 이 청결공양은 자신의 발우를 깨끗하게 함과 동시에 이 세상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발우공양은 대중공양이다.
공양을 마치고 나면 전체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공동체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 제로운동(7)
4. 생태공동체운동과 쓰레기제로운동, 대안적 생활양식을 찾아서
전 지구의 문제인 환경문제는 새로운 가치관과 삶을 계획하지 않으면 안되는, 아주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과 깨달음,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은 환경문제 해결에 아주 중요한 영역이다. 수행은 특정 종교와 종교인들의 행위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욕망’의 세계를 바로 보고, 그것을 내려놓는 과정이 수행이다.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을 찾고 있다. 공동체로 함께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의 욕구에 기반을 둔 소비문화 대신 이런 것들을 극복한 사회의 변화를 꿈꿀 수 있다. 인간 소외와 물질 중심의 경쟁원리보다 협동과 연대의 새로운 사회질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로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관과 대안적 생활양식의 구체적인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생태공동체는 제도적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자유로운 틀속에서 다양한 상상력과 실천으로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들을 극복하는 실험들을 해 볼 수 있다. 특히 환경 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삶은 우리사회의 모순들을 극렬히 나타내주는 많은 문제들의 본질에 해당되기 때문에 생태공동체를 연구하고 함께 사는 대중들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자유로운 틀 가운데서 시행된 실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역할은 자연스럽게 요구되는 책임가운데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생태공동체운동과 쓰레기제로운동은 우리들의 삶의 양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삶을 바꾸지 않으면 함께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지고 경쟁과 갈등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5. 결론 - 환경운동의 새로운 전략
운동은 모든 생명의 특징이다. 그것은 어쩌면 운동이라는 이름보다 변화와 요동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 운동이고 무엇이 운동이 아닌가를 변별하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작은 개인이라도 그것의 행위는 선하든 악하든 어떠한 형태로든 주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반드시 집단화되어야만 운동을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http://www.ecobuddha.org/news-letter/14-09
4. 쓰레기제로운동과 대안적 생활양식을 찾아서
1) 정토회의 경험
1999년부터 시작되어 지난 5년 동안 진행되어 온 정토회의 쓰레기제로운동은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냈다. 우선 가시적인 성과로 쓰레기 발생량 자체의 감소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성과는 바로 쓰레기제로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삶에 대한 태도와 생활양식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쓰레기 발생량은 정토회가 가지는 수행공동체의 특성상 쓰레기제로운동에 대한 공동체 대중들의 참여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쓰레기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4개월 여 만에 일반쓰레기와 화장실쓰레기의 발생량이 약 65% 줄어드는 성과를 나타냈다. 그리고 1회용품 물건에 대한 소비행위에 대해 대중들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져 정토회관 내에서 캔 음료나 종이컵 등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게 되었으며, 정토회관 밖에서 생활할 때에도 이제는 캔 음료나 종이컵 사용은 하지 않고 있다. 쓰레기제로운동은 생활 속의 계율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의 내면세계, 즉 심리변화를 관찰하고 점검하는 수행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만일 이러한 원칙을 어길 경우에는 수행생활에 있어서 본인 스스로를 ‘참회’의 대상으로 놓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정토회관 내에서 발생되는 쓰레기의 성상을 조사한 결과 쓰레기 발생량이 큰 품목으로 종이류, 비닐류, 플라스틱류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과정에서 특히 재활용 폐지를 제외한 상황에서 종이류의 발생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 점과 종이류 중에서 특히 화장지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공청회를 통해 화장지 대신 뒷물하기 운동을 하기로 결정한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토회관의 2002년 기준 화장실 쓰레기의 1일 평균 발생량은 1999년에 비해 75% 감소한 0.3kg을 기록하였다. 화장실 쓰레기의 경우 공동체 대중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여 대중의 실천운동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정토회의 신도들이 주로 사용하는 1층 화장실도 화장지를 없앴기 때문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고, 일반인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비닐류 중에서는 식료품 비닐이 제일 많이 발생하였는데 그 대부분이 세끼 식사와 무관한 식품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비닐쓰레기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실험과 실천을 해 보았으며, 이 과정을 통��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 제로운동(6)
4. 쓰레기제로운동과 대안적 생활양식을 찾아서
① 철저한 분리배출
1999년 본격적인 쓰레기제로운동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분리배출의 시작이었다. 발생하는 쓰레기를 크게 일반 쓰레기, 화장실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로 구분하여 분리수거하였다. 수거한 쓰레기는 매일 아침 청소시간 때 저울을 이용하여 발생량을 기록하였다. 일반쓰레기는 지하 공양간(식당)과 1,2,3층의 쓰레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에는 각종 비닐 및 코팅종이와 기타 생활에서 발생하는 부스러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화장실쓰레기는 화장실에서 수거되는 것으로 화장지 및 생리대 발생량이 기록되었다. 재활용품은 패트병, 알미늄캔, 철캔, 유리병, 플라스틱, 스티로품 등으로 구분하여 수거하였다. 이때 발생량이 많은 신문지나 2층 사무공간에서 발생하는 폐지 등은 재활용품 기록에서 제외되었으나 따로 수거함에 모아 재활용품으로 일괄 처분하였다.
② 캔음료의 반입금지
쓰레기제로운동을 시행함에 있어 우선 폐기물 중 캔, 유리병, 패트병과 같은 부피가 큰 폐기물의 발생을 줄이고자 하였다. 이중 대표적 발생금지 물품으로 1999년 9월에 캔류의 정토회관 반입금지가 환경공청회에서 결정되었다. 반입금지 물품으로 캔류를 선택한 것은 여타 품목에 비해 그 발생빈도가 잦은데다 대표적인 소비성 식품으로 대중의 적극적 참여가 없으면 운동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캔류의 경우 이용이 간편하고 빈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은연중 대중의 구매 의욕을 부추기는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캔의 재활용을 위해선 용융과 같은 일련의 재처리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이는 같은 음료용으로 이용되는 유리병의 재활용에 소요되는 에너지양에 비할 바가 못 된다.
③ 쓰레기성상조사
쓰레기성상조사는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과 종류를 조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부서별로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였으며, 나중에는 개인별로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였다. 개인 책상 옆 또는 부서에서 발생시키는 쓰레기를 전부 큰 쓰레기통에 비워버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각각의 종류별로 발생한 수량과 무게 등을 기록한 후 버리게 한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몇 개월 동안 모은 쓰레기통 하나를 비우는데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는 것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이런 불편한 과정을 통해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거나 만들지 않게 되는 행동변화가 있고, 두 번째 이유는 개인 또는 부서의 생활과 활동에 대한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봉지가 많을 경우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고 과자봉지, 사탕봉지 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불필요한 군것질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불필요한 우편물이나 중복 발생되어 오는 우편물에 대한 점검도 가능하다.
에코붓다에서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친환경적이며 대안적 삶이라 여기고, 쓰레기 제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토회관에서 3년에 걸쳐 실천해 온 일반 쓰레기 제로, 음식물 쓰레기 제로, 물과 에너지 절약 등 100여가지의 항목의 내용을 2003년 1년동안 총정리하여 발간한 백서' 정토회관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4년여에 걸쳐 삶의 양식 변화를 위한 쓰레기 제로 운동을 펼쳐왔다. 1999년 5월 일일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4.8kg이었으나, 2002년 12월에는 0.8kg으로 감소하여 83%가 줄어든 결과를 보였으며, 같은기간 동안 화장실 쓰레기는 89%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정토회관에서의 실천과 실험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이 백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글 싣는 순서
1. 생태위기 시대의 대안적인 생활양식운동
2. 수행공동체 정토회의 쓰레기 제로운동
3. 정토회 쓰레기 제로운동의 내용과 성과
4. 환경운동의 남은 영역 :
생태적인 대안생활양식운동을 제안하며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푸짐한 상차림, 국물이 많은 음식문화의 특성상 수분 함유량이 높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95년도에 1일 15,075톤 발생하던 것이 2001년에는 1일 11237톤으로 줄어들었고, 1인당 1일 발생량도 0.34kg에서 0.23kg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감소하면서 생활폐기물 중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최근에 약 23% 정도로 낮아지고 있다. 이와 같이 매년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량이 줄어들고 있으나 이렇게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가치는 약 14조 7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다다르며 이만한 양이면 식량 부족으로 시달리는 북한 인구가 30년을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즉 우리가 연간 3%만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도 이 양은 북한 인구가 1년 간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 따라서 자원이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과다하게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줄여 식량자원의 낭비와 처리비용을 줄이고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세식 화장실에서 일을 본 뒤 레버를 누르면 내가 만든 배설물은 몇 배나 더 많은 물에 씻겨 내려 금방 우리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 후 그 오줌과 똥은 정화조에 담겼다가 더 멀리 흘러가 분뇨처리장에 모여 처리된다. 수세식 변소에 누는 오줌과 똥은 내 몸과 분리되는 순간 나와는 관계없는 그 머나먼 곳으로 보내지는 것이다. 이 수세식 변소는 배설물을 많은 양의 물로 깨끗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방에 혹은 부엌과 나란이 붙어있기도 하다.
그러나 푸세식은 다르다. 뒷간(왠지 푸세식은 뒷간, 수세식은 화장실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은 사는 공간과는 좀 떨어져 집채의 뒤뜰이나 한쪽 구석에 있기 때문에 이름도 '뒷간'이다. 이 뒷간의 오줌과 똥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고 그 자리에서 삭아 밭으로 보내져 거름이 된다. 우리는 밭에서 나는 채소는 먹지만 이 채소는 내가 버린 그 오줌과 똥을 먹고 자란 것이다. 내가 버린 것이 바람과 물과 태양과 흙의 큰 에너지를 모아 입으로 다시 들어오는 순환을 반복한다.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제로운동(4)
정토회는 한국사회에 민주화 요구가 분출하고 사회주의권이 몰락해 가던 1988년 ‘일과 수행’을 하나로 하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찾고 만들어나가는 수행공동체로 출발하였다.
정토회는 그동안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일구기 위하여 환경문제와 제3세계 빈곤문제, 평화와 인권문제를 활동의 주요과제로 삼고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만들기 위한 실천과 수행활동을 해 왔다. 맑은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나눔을 실천할 때 인생이 행복해지고 이웃과 좋은 벗이 되어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깨끗한 땅,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활동의 기본정신이다.
특히 정토회는 ‘내 것’ 중심의 소유에 기반한 소비 지향적인 탐욕과 경쟁중심의 생활양식이 오늘날 인류는 물론 뭇 생명들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생태위기를 불러왔다는 데 대한 반성을 통해 1999년부터 ‘쓰레기제로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쓰레기제로운동은 ‘이 우주 안의 모든 생명은 한 몸으로서 누구의 것도 아님을 알아, 적게 쓰고 적게 가짐으로써 자연과 더불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대안적인 생활양식과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나가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도시’라는 공간에서 쓰레기 없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쓰레기제로운동을 전개하면서 정토회 내에서는 다양한 실험과 실천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우리가 먼저 직접 실천해 보고 그 경험을 통해 대안적인 생활양식 운동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을 사회화하는데 쓰레기 제로운동의 목적을 두고, 밖으로 배출되는 쓰레기의 제로화, 음식문화의 전환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음식물쓰레기의 완전 퇴비화, 화장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뒷물 이용하기, 캔 제품 사용의 억제를 위한 캔 제품 반입금지 등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실천활동을 해 오고 있다.
한국의 환경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이제 생태주의, 생명운동의 논의는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일반화된 담론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무엇이 생태주의적 가치이며, 무엇이 생명운동인가" 또한 "다른 사회운동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정리하는 사림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막연한 것이 현실입니다. 생태주의나 생명운동은 누가 주장하든 그 이전부터 있어 왔던 것입니다.
새천년을 준비하면서 이제 새로운 비전으로서 생태주의 담론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며, 구름을 걷어내고 맑고 투명한 달을 쳐다보듯 생명운동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작업은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겐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대체 생명운동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집중적인 토론을 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환경실천운동들이 대부분 '하지말자!'라는 부분이 많지만 대안운동으로서 '하자!'라는 운동도 필요하다. 음식물을 남기지 말자라고 주장하는 대신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접시를 숭늉으로 닦아먹자라는 것이다. 화장실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인도식으로 뒷물을 하자라는 제안이 있어 화장실에 뒷물바가지를 준비해 놓고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운동보다 더 앞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친환경적 생활양식의 변화없이는 지구환경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17번째로 열리는 생태학교는 바로 인간을 소외시키고 자연을 죽음으로 이끈 근본이자 집단적 무의식, 관념과 상을 한 번 들여다 보는 자리가 되었다. 17기 생태학교는 제목부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삶의 진지함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삶 속에서 무엇을 돌아봐야 하며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생태적 깨닳음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겁니다
소식하는 것이, 육식보다는 채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온갖 조미료를 넣은 것보다 별로 맛이 없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정신적으로 의식이 깨인 사람이 스스로 소식하고 살면 검소하다고 합니다. 입는 것도 간소하게 입는 게 좋습니다. 쓰레기를 자꾸 장롱 속에 쌓아 놓는 생활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집도 큰 것이 좋은 게 아닙니다. 작아야 안온합니다. 약간 큰 공간에 살면 무서움이 생깁니다. 작은 게 사실은 좋은 겁니다. 없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있는데도 단순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행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한 번 구매했으면 오래 쓰고, 쓰다가 더 이상 못쓰면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분리수거도 할 수 없는 것들은 소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생산할 때 재활용이 될 수 없는 물건은 아예 생산을 하지 않도록, 기술개발을 한다면 재활용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생활을 해야 합니다.
원자력 발전 같은 경우도 값싼 에너지만 얻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위협하는 안전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서 이제 우리는 삶의 방식을 좀 바꿀 때가 왔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추구는 우리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서 한시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원시공동체시대부터 지금까지 비록 소수이긴 했지만 끊임없는 관심과 이를 직접 현실속에서 실현해 보려는 노력들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공동체는 주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극복하고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노력이었습니다.
21세기를 앞둔 지금, 인류는 생태위기라는 가장 복잡하고 총체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이전처럼 소수의 뛰어난 개인들에 의해 해결될 수 없으며 모든 사람들의 근본적인 가치관과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 수 있을까요?
생태적 깨닳음
대량소비체제, 해결책은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하는 것
우리가 먹고 사는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고기 위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육식이라는 것이 자연 상태의 짐승을 잡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물건 생산하듯이 대량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닭들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가둬두니 생명이 스트레스를 받고 항생제를 투여하고, 속성 재배하려고 호르몬을 투여하고,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그러니까 조류독감, 광우병, 돼지 인플루엔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한쪽으로는 자연이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서 돌연변이가 나타나니까 우리에게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이 닥치는 겁니다.
그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에 따른 자원의 고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세계 자원을 놓고 쟁패를 하니까 원자재 값이 올라갑니다. 옛날에는 원자재 고갈만 걱정했는데 현재의 대량소비체제는 대량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해결책이 별로 없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소비를 줄이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소비 중독에 걸려 있습니다. 어떤 여성들은 쇼핑 중독에 걸려있습니다. 사다 놓고 집에서 안 쓰고 버리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소비 중독입니다. 양적인 중독도 있지만 질적인 중독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 10만원짜리 신발을 신으면 처음에는 한 두 명이 신다가 나중에는 전부 다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가난한 아이들도 부모들이 다 사줘야 됩니다. 이 고급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잘사는 기준이 흰 쌀밥에 소고기 국밥이었어요. 그 다음에 나온 게 마카오 신사, 옷 잘 입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이 내 집 마련, 쌀통 집에 놓는 거였습니다.
시집갈 때 필수품이 쌀통이었어요. 그러다가 짤순이로, 냉장고로 오게 됩니다. 핸드백도 명품, 가짜라도 손에 들어야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발장에 안 신는 신발, 옷장 속에 안 입는 옷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지금 쓰레기통 속에 살고 있는 겁니다. 자원낭비 그 부작용이 어마어마하게 도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구 환경의 20%인 선진국의 나라들만 그랬는데, 지금은 인구 대국인 중국도 따라가고 인도도 따라가고 멕시코 브라질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기 생전에 지구 종말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전 세계가 성장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제로운동(2)
환경문제를 두고 ‘위기’의식이 증폭되는데 는 다음과 같은 환경문제의 특징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시간적 측면’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자원고갈의 속도가 가속되어 여유를 가지고 대응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생산력 증대를 위한 개발의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환경파괴 속도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요구된다.
둘째, ‘공간적 측면’에서 현대 환경문제는 기존의 국지적 범역을 넘어 전 지구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지구 차원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지금과 같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국민 국가 체제로는 많은 한계가 있다. 이런 현상은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국제 협상과정에서 자국 이익을 중심으로 한 갈등이 표출되는 데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셋째, 환경오염 자체의 ‘시간적 지연성’과 ‘복합적 특성’이 우리의 인식능력과 통제능력을 벗어나고 있다. 즉 환경오염 현상 자체가 오염 물질 사이의 복합 상승효과와 순환성으로 인해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그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혀내기가 어렵고,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피해와 영향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생태적 깨닳음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제로운동(1)
현희련 | 에코붓다 사무국장
오늘날 지구상의 인류 대다수는 ‘보다 안락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이야말로 자신의 생존과 행복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편적인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세기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체제 모두 과학기술 개발과 경제성장을 통한 생산력 증대에 온 힘을 쏟도록 한 것도 바로 이러한 믿음 체계가 가진 강력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후 지난 50년 동안 세계의 총 생산량은 다섯 배 이상 증가하였지만 이 기간동안 절대빈곤 상태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수나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빈곤 정도는 더 크게 증가해 왔다. 현재 주로 북반구에 거주하는 세계 인구의 20%가 전 세계 자원의 80% 이상을 소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10억 이상의 인구가 극빈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생산력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이러한 불평등문제는 지난 세기 근대화, 산업화를 이끌어 온 성장 이데올로기의 신화와 진보에 대한 환상에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생산력 증대를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주의에 대해 가장 강력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환경문제’라 할 수 있다. 사실 환경문제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자리 잡고 살면서 자연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비단 최근에 나타난 특수한 현상만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200여 년 동안 급속히 진행되어 온 산업화, 도시화 과정이 가져다 준 환경문제는 기존의 것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산업사회의 ‘대량 생산 → 대량 유통 → 대량 소비 → 대량 폐기’과정은 자연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자원을 소비하도록 하였으며, 동시에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폐기물을 배출해 냄으로써 자연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파괴시켜 왔다. 이는 약 10만~20만 년 전 현대인류의 조상(호모사피엔스)이 지구상에 자리 잡기 시작한 이래 지극히 짧은 순간에 발생한 사건으로, 인류가 지구상에 살아오면서 수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해 왔다는 경험들을 이유로 단순히 낙관할 수만은 없는, 전혀 새로운 문제 유형이라는 것이다.
환경문제,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첫째는 내면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살이가 이것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주변환경, 특히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물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은 우리를 돕는 게 아니라 우리를 해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산에 사는 짐승들도, 여러 가지 세균들도 사실은 더 깊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해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어부에게 바다는 생명의 터전인 동시에 위험요소입니다. 이런 문제로 사람들은 그 위협적인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과민한 행동으로 결국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인간의 역량이 작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게 큰 후유증으로 나타나진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산업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자연에 가할 수 있는 역량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인간이 파괴하는 힘이 자연이 스스로 복귀할 수 있는 힘보다 커졌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오면서 자연이 황폐화되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토대를 파괴하고 있고 이것이 지속된다면 삶이 파괴된다는 것을 1960년대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로마클럽에서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제기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알 만한 사람은 모두 환경문제가 인류에게 가장 큰 재앙을 가져올 거라고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습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성질내던 사람이 수행을 해도 금방 성질을 못 바꾸듯이. 그동안 생활습관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말은 하지만 말하는 본인도 삶의 태도는 안 바뀌는 겁니다. 생각은 하는데 행동은 옛날식으로 나가고 있는 거지요.
인식의 전환과 함께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비로소 오늘날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식의 전환까지는 그나마 쉬운 편인데 우리가 알기는 알아도 행동은 어렵습니다.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마음과 생각 사이에서도 거리가 그렇게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란 올바르게 이해하는 겁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하고 싶다’ ‘하기 싫다
[여성환경연대] 2020 한해살이 보고서(ANNUAL REPORT)
<목차>
감사의 인사
한눈에 보는 2020 여성환경연대 활동
화장품 때문에 아픈 바다 < Face to Fish 시즌2 >
함께 만드는 우리 동네 < 플라스틱없다방 >
외음부 세정제 이제 그만! < ‘관리 대상'에서 '자기 돌봄'으로 >
몸도 지구도 건강하게 < Eco Up! >
월경 운동은 계속된다 < 모두를 위한 월경권 >
코로나19가 뒤덮은 세상에서 찾은 희망의 빛 < 실버라이닝 >, < 스웨터 편지>
초록상상
더초록
교육 활동가 모임
지역위원회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투명한 재정 보고
든든한 후원회원
Sgt hangang forest project hanatour impact report(2014~2018)Kyunghyun Kim
하나투어 한강공원입양 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 된 임팩트리포트는 2014년부터 2018년도까지 5년 간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하나투어가 만들어 온 성과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한강공원입양의 첫 파트너였던 하나투어는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잠원한강공원에 나무를 심고 가꾸며 울창하고 건강한 한강숲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투어의 손길로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라갈 한강숲을 기대합니다.
하나투어 한강공원입양 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 된 임팩트리포트는 2014년부터 2018년도까지 5년 간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하나투어가 만들어 온 성과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한강공원입양의 첫 파트너였던 하나투어는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잠원한강공원에 나무를 심고 가꾸며 울창하고 건강한 한강숲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투어의 손길로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라갈 한강숲을 기대합니다.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11
단소검(단순 소박 검소한 삶) 5
_ 여행, 삶의 활력소인가, 삶의 파괴 과정인가? | 최광수 4
특집 _ 해외지부 환경실천 이야기 1~ 13
[시애틀, 포틀랜드] 회원들이 지구를 살리는 방법 | 박현수 8
[멜번] 나누고 비우며 서로 알아가는 | 최영희 12
[시애틀]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잘 쓰이는 | 박현수 15
[시애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실천할 수 있는 | 박현수 17
[오렌지카운티] 빈그릇하기부터 쌀뜨물 재활용까지 | 송현림 19
[방콕] 방콕에는 휴지가 없다? | 황소연 22
[달라스] 밥 한 그릇 깨끗이 비우는 것이 작지만 크다 | 신정민 24
[달라스] 어디를 가든 텀블러와 함께 | 신정민 27
[달라스] 안 될 때도 있지만 될 때까지~ 해보는 | 신정민 30
[달라스] 확실히 개운한 느낌~ | 신정민 32
[달라스] ‘물 절약하기’ 다양한 실천 방법들 | 신정민 34
[샌프란시스코] 쌀뜨물과 설거지물로 텃밭 농사를 | 조영미 37
[뉴저지] 물건뿐 아니라 이웃들과 마음도 나누는 | 문희경 39
생태탐방 후기
새들도 세상을 뜨지 않는 곳을 위해 | 최인정 42
생활속 환경실천 이야기 1 ~ 5
[구로_사라수모둠] 환경실천, 우리는 이렇게 해요! | 김은주 50
[서초_저녁부] 음식찌꺼기를 흙으로 돌려주는 _ 옥상 퇴비 만들기 | 한명희 54
[강서_보리수모둠] 못 쓰는 우산으로 돗자리 만들기 | 황운옥 56
[울산 나비장터] 비우고 나누니 모두가 좋구나 | 유진영 58
[분당] 나누는 재미에 실천이 배가 되는 _ 온라인 소감나누기 | 이광성 60
에코붓다 후원회원 64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9
단소검(단순 소박 검소한 삶) 3 – 집이 들려주는 얘기 | 최광수 4 특집 - 지역 ‘나눔장터’ 소식
비우고 나누는 광명녹색장터로 놀러오세요 | 이은미 6 소풍인 듯 즐겨요, 평택 환경축제 | 김정림 8 지구에서 사람만이 ‘이것’을 만듭니다 | 박성희 13
기획 - 해외 지부 ‘나눔장터’ 소식
2017년 해외지부 ‘나눔장터 한마당’이 일석오조인 이유는? | 백은주 18
에코보살 이야기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기’-채칠숙 님 이야기 | 이태기 26 강좌 이야기
환경문제, 내가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바꿔보자 | 박대흠 29 ‘빵, 과자, 사탕’드시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세요 | 전은정 31
2017년 환경활동가 워크숍 현장 소식 - 광주전라지부 38 쓰레기 없는 행복한 세상,
지금 여기! 나부터 시작해보는 첫날입니다 | 문수미
에코붓다 후원회원 43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8
단순 소박 검소한 삶 – 옷 입기 | 최광수 4 ‘쓰레기 없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탐방 인터뷰1~2
음식물쓰레기는 인간 탐욕이 부른 병 | 이병철 8 음식물쓰레기는 지렁이에게 맡기세요! | 이병철 14
기획 인터뷰-에코보살 이야기1
“내가 하는 만큼 집식구들도 변해_
환경실천은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것” | 편집부 20
에코붓다 기금사용 결과 보고 30 에코붓다 후원회원 31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6
비닐, 편리함의 진실 너머 | 최광수 4 기획 인터뷰-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그 후 1~7
인천경기서부 - 일산
“꾸준히 관찰하고 기록만 했는데도 효과 나타나” | 배진숙 12
인천경기서부 - 광명
“회원들 모두가 작은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 정기성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 15
대구경북지부 - 성서
“쓰레기는 나 혼자 줄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 강명낭 18
대구경북지부 - 구미
“쓰레기 속에서 모든 것을 본다.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 김인숙 21 대구경북지부 - 포항 양덕
“청정삶터, 전체가 공유하고 소통해야 가능” | 하상의 24 부산울산지부_사하
과일은 무조건 껍질째 먹고 채소도 최대한 사용 | 남명희 26 부산울산지부 - 대연
환경상품을 굳이 손바느질로 만드는 이유 | 김현희 31 에코붓다 후원회원 36
생태적 삶을 위한 대안적인 생활양식의 정착 차원에서 ‘쓰레기 제로운동’ 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서 쓰레기란 ‘못쓰게 되어 내 버릴 물건들’을 총칭하는 것이다. 즉 소유자 또는 이용자 입장에서 더 이상 사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버려지는 물건들을 우리는 쓰레기라고 부른다. 따라서 특정시점에서 소유권 또는 사용권을 가진 특정 주체의 가치가 개입된 지극히 편협한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이 ‘쓰레기’라는 말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사철 쓰레기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물건들 가운데는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갔을 때 얼마든지 충분히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그냥 폐기 처분되는 현실을 자주 볼 수 있다.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소비주의 풍토 속에서 아까운 물건들이 그냥 버려지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바로 이러한 문 제들을 발생시키는 가치와 사회구조에 익숙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깊이 되돌 아보고 반성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연계에서는 본래 ‘쓰레기’란 개념이 적용될 수 없다. 자연계의 생태적 순 환체계 속에서 ‘불필요한 것’이란 없다. 모든 것이 스스로 존재의 의미가 있 으며 무수한 연관 속에서 서로를 살리고 유지시키는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쓰레기라고 인식하는 것은 이러한 총체적 연관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시공간적으로 제한된 인식체계 속에서 나온 허위의식이라 할 수 있다. 예 를 들어 벽돌이 방에 있으면 쓰레기지만 공사장에 있으면 훌륭한 건축자재가 되고, 냉장고가 부엌에 있으면 훌륭한 가전제품이지만 밭에 있으면 쓰레기 가 된다. 즉 어떤 존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사용되어야 할 곳에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쓰레기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대안적 생활양식을 위한 ‘쓰레기 제로운동’ 속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눈에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 ‘청소’의 차 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쓰레기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 느냐라는 가시적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물을 본래 자기 쓰임새대로 되돌 려주기 위한 의식개혁과 사회구조 변화의 노력을 포함해야 한다.
생태적 깨닳음
환경문제,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첫째는 내면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살이가 이것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주변환경, 특히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물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은 우리를 돕는 게 아니라 우리를 해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산에 사는 짐승들도, 여러 가지 세균들도 사실은 더 깊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해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어부에게 바다는 생명의 터전인 동시에 위험요소입니다. 이런 문제로 사람들은 그 위협적인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과민한 행동으로 결국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인간의 역량이 작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게 큰 후유증으로 나타나진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산업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자연에 가할 수 있는 역량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인간이 파괴하는 힘이 자연이 스스로 복귀할 수 있는 힘보다 커졌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오면서 자연이 황폐화되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토대를 파괴하고 있고 이것이 지속된다면 삶이 파괴된다는 것을 1960년대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1
계선말뚝
- 최광수
발 아래 살피느라 고개 치켜들 일 없고
저를 고집하지 않으니 배를 매든 새가 앉든 무심하네
선근이 만근이라 믿고 줄을 맬 만 하고
육신이 다 삭으면 완전한 해탈이니 이 또한 기쁨이라
그러니 길 가는 이여
남루한 묵언 수행자를 낮추어 보지 말고
곁에 잠시 머물러
복 짓는 법 배워가시게
* 계선말뚝. 배를 매어 두기 위하여 박아 놓은 말뚝.
3. 2
Ecobuddha
글싣는순서 c o n t e n t s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4
친환경제품이 우리를 구원하사? | 최광수 4
특집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청정삶터 시범지역, 일산 법당을 찾아가다 | 편집부 12
생태기행을 떠나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 생태기행 | 권수진 20
빈그릇 교육 현장을 찾아가다
‘빈그릇 운동‘ 마곡중학교에 가다 | 박소현 28
왜관 소망어린이집 ‘빈그릇 교육’ | 박미정 32
4. 3
에코붓다 7・8월호 | 펴낸 날 2016년 7월 29일 | 펴낸곳 사단법인 에코붓다 |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1585-16호 정토회관 2층 | 전화 02-587-8905 | 전송 02-581-4077 | 전자우편 ecobuddha@jungto.org
홈페이지 www.ecobuddha.org | 만든이 김희선, 이광성, 백혜은, 박기일, 장선우, 박미선, 이미영
단순하고 소박하게,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풀꽃 향기 맡으며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는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당신은 에코붓다입니다. 에코
붓다는 생태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생명입니다.
지렁이엄마 교실을 찾아가다
초보 지렁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비밀
‘지렁이 엄마 교실’ 첫 번째 이야기 | 유재숙 34
초보 지렁이 엄마들의 좌충우돌 체험담
‘지렁이 엄마 교실’ 두 번째 이야기 | 심경선 41
지역활동 이모저모
광주전라지부 순천만 습지 생태체험 | 이미숙 47
대전충청지부 쓰레기매립장 등 현장탐방 | 우삼이 49
에코붓다 후원회원 51
5. 4
친환경제품이 우리를 구원하사?
최광수 | (사)에코붓다 대표, 경상대학교 교수
EcoBuddha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4
친환경제품은 정말 환경을 살리고, 우리의 미래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메시아인가?
제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서 이용되는 에너지와 자원의 양을 획
기적으로 줄인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정말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
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친환경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
다. 이런 소비패턴을 지속가능한 소비라고 부른다. 웰빙을 넘어선 로하스
(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공동체 전체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건강과 환경,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 등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기도 하다.
6. 5
하지만 아직 유럽의 환경 선진국들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환경 관련 정보 제공 수준은 열악하다. 제품의 제조, 유통, 사용 후 폐
기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얻기
가 쉽지 않다.
그러나 SNS와 포털 사이트, 각종 매체 등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에 늘 관
심을 가지면 꽤 정확한 정보를 갖고 소비를 할 수 있다.
물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찾아내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그만큼 발로 뛸 수밖에 없다.
7. 6
대표적으로 천연물질 또는 친환경물질을 함유한 제품이라는 광고 문구에
주의해야 한다. 그 말 자체가 거짓은 아니지만, 그런 물질을 조금이라도 함
유한 것이 마치 제품 전체가 친환경적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기업에
서는 바로 이 착각을 노리고 교묘하게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이다.
일회용 기저귀와 생리대가 그렇다. 천연물질, 한방물질을 함유했다고 하
지만, 여전히 건강에 유해한 물질 범벅이다. 형광물질, 인공색소, 포름알데
히드, 납 등의 중금속, 염소표백제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친환경물질을 일부 포함시키면서 가격을 높이기도 한다. 2010년부
터 올해까지 일회용생리대의 가격이 25% 이상 상승했는데, 건강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기업은 오히려 매출액 증대의 기회로 삼고 있는 지
EcoBuddha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4
8. 7
도 모른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비싼 돈을 주더라도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하는 게 모두의 바램이다. 하지만 바로 그 유기농 제품이 수천 내지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생산, 가공된 것이라면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결국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수송과정에서 많은 기름을 낭비하고,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 것이니까 말이다. 자칫 나 살자고 세상을 망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러니 유기농 제품은 반드시 푸드 마일리지가 크지 않은 로컬 푸드 중에
서 고르는 게 좋다.
9. 8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해서 이전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한다면 도루묵이다.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에코붓다로 살기 위한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
요조건이다. 필요하되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다. 에코붓다라면 당연히 친환
경제품을 사용하지만, 친환경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가 에코붓다라고
부를 수는 없다.
심한 경우,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고,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는데 만족하고
안주해버린다. '성을 쌓고 머무르는 자는 곧 망한다'는 말처럼 작은 실천에
안주해버리면 삶은 변화, 발전하지 못하고, 퇴보하게 된다.
EcoBuddha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4
10. 9
그러니 에코붓다로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스스로의 실천에 대해 더욱 겸손
해져야 한다.
물과 먼지가 묻지 않고 구김이 가지 않는 옷감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는
가? 이런 기능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고, 그로 인해 우리는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 그러니 삶이 더 바빠지고, 애써 구입한 물건을 사용할
시간이 모자라 옷장에 처박아두는 경우도 심심찮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위해 우리는 쉽사리 더 많은
돈을 지불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소위 고급이고, 세련되고, 기능이 뛰어나
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최정상을 오를 때 필요한 등산복을 입고 매일 등하교
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한국의 아웃도어 제품 시장은 세계 최강이라고 한다.
11. 10
치약은 간단히 구취를 없애고, 세균과 치석을 예방하면 되는데 굳이 고기
능성 미세 알갱이가 들어간 치약을 씀으로써, 알갱이가 체내로 침투해서 장
차 어떤 질병을 일으킬 지도 모를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고, 생태계 교란의
위험까지 퍼뜨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러니 고기능성 제품이 나왔다고 덥석 손을 내미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첨단 공법으로 정제하고 가공한 고급술과 담배도 섭취하지 않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
금 더 순하고 비싼 담배가 낫겠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마저도 불필요하고,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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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붓다로 살아가기 4
13. 12
EcoBuddha
특집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청정삶터 시범지역,
일산 법당을 찾아가다
편집부
(사)에코붓다는 전국 지역이 130여 곳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삶터를
소박하고 친환경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현재 전국이 8개 지
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지부별로 시범지역을 만들어 앞으로 지부 소속 지회들
이 따라 배울 수 있는 본보기로 삼을 예정이다. 그래서 지난 2015년 2월말에서 3
월 중순까지 지역현장을 방문하여 함께 둘러보고 논의한 바 있다. 10개의 시범지
역 중 아홉 번째로 3월13일, 금요일 오후. 인천경기서부 지부에서 시범지역으로 선
정한 일산 법당을 방문했다. 에코붓다 최광수 대표와 행정처, 총무와 대표, 사회활
동팀, 환경팀원 소임을 맡고 있는 김희선.최광수.노숙자.황화숙.이세라.금정숙.이동
림.성수진.배진숙.이정민 등 8명이 참가했다.
14. 13
인사 소개와 마음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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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이야기
최광수 대표 정토회 환경활동은 오래 전부터 ‘빈그릇운동’ 하면서 열심히
활동해왔고 익숙한 일이고 전국적으로 서명활동을 하며 국민들과 공감해왔
다. 우리는 이렇게 환경실천의 중요성을 알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수행자로
써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지만 청정법당은 수행자로서 자기 자신의 삶을
점검하는 활동이다. 전에는 가정에서도 활동을 했는데 현재는 좀 부진해서
아쉽다. 현재 전국에서 법당이 늘어나고 있는데 신생지역일수록 회원들이
환경활동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전국 대부분 지역이 환경실천이 부
족한 상황이다. 수행자들이 모인 공동체에서 우선적으로 환경실천이 되어야
한다. 정토회 주요 실천과제 중 하나가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라고 하고
있는데 실제로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곳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 모든 법당을 청정법당으로 만들
자는 것이 8차년 실천과제이다. 이런 차원에서 전국 지역을 청정법당으로 만
들려고 한다. 그런데 전국 130개 지역을 한꺼번에 하기는 무리이므로 시범지
15. 14
역을 선정하였다. 시범지역은 1차적으로는 지부에 소속되어 있는 다른 법당
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10개 시범 사업장을 선정하고 개선하여 소통이 원활
히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쓰레기문제, 물 시스템, 회의체계, 대중과 함께 할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지 해 보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은 영남권부터 차례로 올라와서 일산지역은 9번 째 방문이다. 감시나
감독의 목적이 아니고 시범 사업장을 방문해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고자 한
다. 탁상공론을 벗어나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의 여러 경험과 조건, 상
황을 바탕으로 자료 및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게 지역을 구석
구석 다닐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현실감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
다. 현장에서 경험하고 또 소통해서 취합한 정보들을 10개 지역의 매뉴얼을
만들어 교류하고자 한다.
논의한 이야기
한 두 사람만 환경을
가꾸는 게 아니기 때문
에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감
을 세세하게 나눠서 함
께 해보자. 예를 들면 수
박을 먹을 경우 껍질을
그냥 배출하는 것이 아
니라 껍질을 깎아 초록색 부분은 지렁이 밥으로 주고 흰 부분은 무쳐먹는다.
모둠별로 환경관리 일감으로 나누어서 껍질을 깎는 일과 지렁이 밥 주는 일
공양간에서 협의하고 있는 모습
EcoBuddha
특집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16. 15
로 팀별로 해본다.
스위치나 보일러 위치를 안내하기에는 환경게시판이 좋은데 활용이 안 되
는 것 같다. 깔끔하게 만들어 처음 오는 사람도 알아볼 수 있게 하자.
에너지 부분도 가스사용료나 전기사용료 고지서를 같이 보면서 서로 아끼
는 방법을 논의해볼 수도 있고 활동의 결과물을 보는데 좋을 것 같다. 보일
러 시스템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 실천한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 달 동안 반입된 비닐봉지 개수를 확인
해보는 것도 자각이 된다. 활동가들이 재
미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 주제를 가지고
매달 활동을 하면 좀 더 재미있을듯하다.
이런 일들을 진행할 때에는 무엇보다 이
런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취지와 지향점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법당 안에서 서로 체험
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유가
되어야 필요성을 느끼고 활동을 능동적으
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렁이 체험 교실
등을 열어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쓰레기제로, 현실적으로 노력해도 잘 안 되는 데
음식물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저녁부는 별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지
를 써서 저녁부 일정, 담당자, 공양 상황, 공양인원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
다. 모둠단위로 봉사활동 할 때 일감을 나눠주는 게 어떨지, 담당자는 체크
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안내해주는 것이 좋겠다. 모둠별로 일을 돌아가
스위치마다 전등 위치가 표시되어 있고
밑에는 에너지 점검사항이 적혀 있다
17. 16
면서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쓰레기 기록지를 주간,저녁,청년으로 나누어 양
식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저녁부는 법당 살림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일감
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지 못할 수 있다. 법당살림을 나눠서 하는 것이 방법
이 될 수도 있다. 저녁 담당자가 먼저 솔선수범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관련된 봉사자들만 쓰
레기문제에 대한 인식이 있는데
정토회가 가고자하는 방향이 앞
으로는 한 두 사람이 아닌 모든
분들이 인식되기 위해서 같이
체험하고 일감을 나눠서 해봐야
적게 입고 적게 사고 적게 자는
개념이 생길 듯하다. 서로 일감
을 나눠서 예를 들어 귤껍질을
말리거나 수박껍질이 많이 나온 경우 수박 껍질로 반찬을 만들 경우 서로 나
누어 일감을 나누면 체험이 되고 경험이 될 것이다. 일을 나누어 10분과 20
분 정도의 일을 할 경우 작은 일감이라도 체험이 될 것이다. 작은 일감들을
여러 모둠으로 나누어서 할 필요가 있다.
‘우리 법당은 일회용품을 쓰지 않습니다’ 등의 글귀를 중심 게시판에 써서
눈에 띄도록 하여 안내가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콘센트 위치도 매뉴얼화해
서 정리하고 보일러도 안내가 필요하다. 구간별로 1번은 어디까지 2번은 어
디까지로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
EcoBuddha
특집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쓰레기 분리수거함과 발생량을 재는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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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 기록
2014년부터 쓰레기 조사를 열심히 해
주셔서 감사하다. 데이터를 보면 음식
물 쓰레기양이 줄고 있다. 지부별로 비
교해보면 인천경기서부지역이 전국 평
균보다 살짝 높다. 1월까지 일산 지역
은 30그램 정도 발생해서 약간 높고 제
대로 기록이 안 되서 공양인원이 정확치
않다. 제일 중요한건 각 지역에서 자체
조사하고 전국 지역과 비교해 보면 좋겠
다. 공양인원이 체크가 안 될 때가 있고
저녁 간식은 음식물 쓰레기기록에서 제
외되는데 다음날로 넘어가서 섞이기 때
문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울산지역의 경우 저녁부도 인원과 공양 내용물을 일지에 모두 기록한다.
담당자가 다 책임질 수 없으므로 모둠별로 역할을 나누어서 세분화하는 구조
로 가는 것이 좋다. 동래 지역이 가장 모둠별 역할 분담이 잘되고 있다. 주례
회의 때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둠별로 봉사를
나누면 모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녁에는 일반 쓰레기를 들고 오
는 사람이 많다. 행사 때마다 음식물 쓰레기 기록지에 정확하게 종류별로 기
록하면 주간, 저녁의 쓰레기양을 파악하기가 쉬울 것 같다. 아직은 저녁부에
쓰레기 제로를 제안하면 부담스러워 하지만 인식이 부족하므로 법당 살림에
참여하는 것이 인식 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정토회는 강연 준비할 때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기록지
19. 18
행사할 때도 (일회용을 쓰지 않고) 통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며 감동을 준다.
부담스럽고 불편하지만 저녁부의 참여를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
어야 한다. 저녁부는 직장인이 많아 통을 들고 가기 불편하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주변의 상인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처음에는 힘들지만 하다보면 고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습관이 바뀌게 된다. 처음은 힘들지만 해보면 연구를 하게 되고 환
경 실천은 24시간 깨어 있어야 하고 번뇌가 생길 수 밖에 없지만 고민하다보
면 수행이 되고 재미가 있다.
마무리하며 소감나누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겠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매뉴얼대로 일을 하면 조금씩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렁이퇴비화 상자들
EcoBuddha
특집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20. 19
파주지역의 경우 아직 봉사팀이 꾸려지지 않았지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일산법당은 좋은 조건이 많다. 옥상 텃밭을 가꾸고 싶다. 옛날 생각이 나고
하나씩 만들어 가면 될 것 같다.
동래지역처럼 여러 사람이 일을 나누어 모두가 참여하고 배워 나갔으면 좋
겠다.
많이 배웠다. 소통, 교육, 메뉴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 나누기가 참 어렵다. 내 일도 못 나누는구나.. 생각했다.
일을 쪼개고 조합하는 일이 참 힘든 일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례회의 때
머리를 맞대고 함께 나누겠다. 반가웠다.
21. 20
EcoBuddha
생태기행을 떠나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 생태기행
권수진 | 부산 해운대
빌딩이 숲이고 아스팔트가 땅인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자연'은 어떤 존재일까요?
현대사회는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이로 인한 재난과
희소병의 증가 등 환경과 관련된 문제점이 끝없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
나 현대인들의 커피문화와 편의점 도시락을 비롯한 넘쳐나는 일회용품 사용
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정토회에서는 1988년에 (사)에코붓다
(이후 에코붓다로)를 처음 설립하였습니다. 현대 환경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시민들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변화를 통해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가기 위해, 생태학교, 생명운동 아카데미, 생태기행 등의 교육과 체험행사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오늘 탐방은 부산울산지부 정토회 사회활동팀과 (사)
22. 21
에코붓다의 공동 기획으로, 현장에서 자연을 직접 보고 느낌으로서 깨끗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환경실천 의지를 북돋우
고,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하고 즐겁게 환경실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
고자 하는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순천만 자연 생태관
7월 1일, 부산울산지부 각 지역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160여 명의 참가자
들이 순천만 자연 생태공원에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단체 사진 찍기를 시작
으로, 오늘 탐방을 해설해주실 에코붓다 대표 최광수 님을 따라 자연 생태관
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호리병 모양으로 동그랗게 형성된
만입니다. 포구에서 바다까지 30여 킬로미터, 가로지르는 거리는 가장 긴 곳
참가자들
23. 22
이 약 23킬로미터까지 뻗어있습니다. 순천 시내에서 흘러나오는 동천과 이
사천에서 끊임없이 토사가 들어오고, 산과 도시에서 오염물질과 유기물질들
이 흘러들어와 갯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갯벌의 넓이는 800 만여 평에 달
하고, 오늘 우리가 둘러볼 갈대밭만 160만 평에 이르지요.” 라며 오늘 탐방
지의 개괄적 지형과 규모를 설명해주었습니다.
계속해서 생태관에 전시된 자료들을 둘러보며, 환경전문가가 아니거나 관
심이 없으면 알 수 없는 습지 생태와 그에 대한 어마어마한 가치를 세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순천만 습지(늪지)는 **국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우리
나라 습지 중 하나로,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조류, 해양생물, 식물 등
의 생태종이 가장 풍부하고 보존이 잘 되어있으며, 바다와 맞닿아있는 연안
습지입니다. 세계 5대의 가장 우수한 연안습지로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이 접한 북해연안습지, 캐나다 동부 연안습지, 미국 동부 조지아 연안습지,
그리고 아마존이 있으며 그 다음으로 이곳 순천만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를 통하여, 갯벌은 생명의 보고이자 육지보다 10배
이상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홍수조절, 기후 온난화에
따른 폭풍 예방, 수질 정화 등의 역할을 하여 실제로는 육지의 가치보다 100
배 이상의 효율성을 가진 땅이라고 하니, 늪지가 과연 ‘생명의 소용돌이’이자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 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 아마존 습
지가 전세계 인구가 마시는 공기의 70%를 생산한다) 순천만 습지 또한 이러
한 효용성으로 이 근처 지역의 환경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세계관으로 본 인드라망의 이치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인간의 무지로 인한 무분별한 습지개발이 얼마나 아찔한 일인지 명확하게 알
EcoBuddha
생태기행을 떠나다
24. 23
수 있었습니다. 순천만 습지는 또한, 재두루미 황새 등 11종의 천연기념물과
도요새 청둥오리, 기러기 등 140여종이 넘는 새들의 안식처이자 채식처 이기
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시기에, 갯벌은 버려진 쓸모 없는
땅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갯벌을 개간하여 간척지나 농경지로 만들어졌고
그 이후에는 공장단지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1987년~2013년 사이 없어진
습지가 우리나라 전체 습지 면적의 1/4 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미 선진국에
서는 과거에 이러한 난개발을 통해 죽은 습지들을 다시 복원하는 사업이 한
창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순천만은 최근에 늪지를 없애고 거의 개발이 될 뻔
한 것을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운동으로 겨우 늪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하니 오늘 탐방은 자연에 대한 감회가 더욱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생태관에서는 이렇듯 우리가 잘 몰랐던 습지에 대한 인식과 정보를 학술적
가운데 점선 부분이 칠면초,
봄에 초록색이었다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7가지 다른 색으로 변한다
25. 24
차원에서 설명해 주어서 많은 분들이 열심히 노트필기를 하며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은 미리 공지된 대로, 탐방일정이 끝난 후 탐방 해설
에 대한 퀴즈 정답을 맞춘 이들에게 상품이 준비되어 있어서 더욱 학구열을
불태운 듯합니다.
자연과 하나되는 인간 본연의 느낌
“이 주변에서 왜가리도 많이 볼 수 있죠. 여러분! 왜가리를 왜 왜가리라고
하는 줄 아세요? 이건 제 생각이긴 하지만, 제가 바닷가를 걷다가 저도 모
르게 왜가리 옆을 지나가다가 보면 왜가리도 놀래서 ‘왝~’ 하고 날아가거든
요.” (모두 웃음)“이건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 같은데, 꿩은 왜 꿩일까요?
꿩도 정말 ‘꿔엉~’하고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인간이 자연과 관계 맺고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본연의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름 순천만 갈대숲 사이로 걷다
EcoBuddha
생태기행을 떠나다
26. 25
학자들의 연구로 이루어진 이론은 최근에야 만들어진 것이고, 우리 조상들
이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들이 처음 느끼는 대
로 불렀을 겁니다.” 라며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곳 순천만을
배경으로 쓰여진 ‘무진(안개가 자욱한 포구)기행’은 한국 현대 문학 단편소
설의 베스트로 알려진 책입니다. 책을 소개할 때는, 낮게 깔린 비구름과 습
지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 주위에 넘실대는 푸른 갈대 숲, 바람과 갈대
가, 갈대와 갈대가 마주치며 일으키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 그야
말로 한편의 문학작품 속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예정되었던
탐방목적지보다 훨씬 먼 용산전망대까지 가게 되었지만 전혀 지루함이 느껴
지지 않았습니다. 용산 전망대에서 이 지역과 관련된 역사이야기에 한참 빠
져있던 중,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우를 작
은 우산으로 가리며 산을 내려오자 갈대밭에서는 다시 비가 그치고 대신, 갈
대를 눕혀버릴 듯한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러자 올라올 때는 보지 못했
던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몽환적인 안개와 구름, 장대처럼 쏟아지는 세찬 여
름 비, 바로 이어진 갈대와 바람의 향연은 채 세 시간이 안 되는 동안 자연이
연출한 다채로운 한편의 이벤트였습니다.
빗속의 산책, 순천만 국가정원
점심식사 후, 근처에 위치한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
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순천 도심과 순천만
연안습지 사이에 조성된 공간입니다. 2013년에 치러진 국제정원박람회 이후
27. 26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지정되
어 각국 나라를 대표하는 아
기자기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
었습니다. 공원을 구경하는
동안 계속 비가 내렸지만, 대
부분의 참가자들은 빗속의
정원을 거닐며 오히려 산책
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행복한 불편
“인간과 자연은 유기체입니다. 유기체가 자동차 같은 기계와 다른 점은, 부
분으로 분리했다가 다시 조립하면 원상태로 되지 않고 생명을 잃는다는 것
입니다. 기계는 1+1이 2 또는 한정된 수량을 만들어내지만, 사람이나 자연과
같은 유기체는 1+1 이 새로운 생명체를 무한대로 만들어냅니다. 우리 인간
이 자연과 한 몸이라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당장 우리 몸을 공기와 분리
시키면 몇 분 내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공기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자연
이 그러합니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이 세계의 모든 존재들이 연결되어있다는 연기
법을 이론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자연에 나와서 그 이치를 다시 가늠
해보았습니다. 산업문명이 발달할수록 파괴되어온 환경, 이제 거의 한계에
이른 듯 세계 곳곳에서 자연재해로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자연
빗속의 정원을 걸어보셨나요
EcoBuddha
생태기행을 떠나다
28. 27
을 생각하니 내 몸 어딘가가
아파하고 있구나 하는 가슴
저릿함이 느껴졌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각자
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에서
는 모두들 환경에 대해 한마
음으로 뭉친 듯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몰랐던 습
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자
연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경각심을 느낀 것이 오늘 가장 큰 배움이었습니
다. 빈그릇운동, 일회용품 안 쓰기, 물 받아쓰기, 등등 12가지 실천 항목이
이제 귀찮고 불편한 남의 일이 아니라, 내 몸과 연결된 내 몸의 한 부분을 돌
보는 마음으로 ‘행복한 불편’을 감수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국제 람사르 협약 -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은 습지의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
제 조약이다. 공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써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the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이다. 줄여서 "습지에 관한 협
약"(Convention on Wetlands)라는 약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르에서 18개국
이 모여 체결하였으며, 1975년 12월 21일부터 발효되었다. 현재 157개국이 이 협약에 가입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101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가입하였으며, 2008년에는 경남 창원에서 람사르 협약의 당사국
총회인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개최하였다.
이 갯벌의 농게 한 마리도 나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29. 28
‘빈그릇 운동‘ 마곡중학교에 가다
박소현 | 서울
지난 6월 24일, 서울제주지부에서는 봉사자 23명이 강서구에 있는 마곡
중학교를 방문하여 빈그릇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오전 9시30분
부터 사전모임을 갖고 10시10분에 학교에 들어섰는데, 학교측에서는 봉사자
들이 쉴 수 있는 대기실과 차와 간식을 마련해주는 등 따뜻하게 배려해 주고
적극적으로 환영해 주셨습니다.
EcoBuddha
빈그릇 교육 현장을 찾아가다①
빈그릇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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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의 환영인사 후 수업준비물(주사위, 소감발표
지, 씨앗상상지, 씨앗힌트지, 빈그릇 통장 등) 을 다시 점검하고, 10시50분
부터 45분 수업과 10분 휴식으로 '3교시부터 5교시까지' 3차시에 걸쳐 진행
하였습니다.
총10개 반(2학년 6개 반과 3학년 4개 반) 282명을 대상으로 총23명의 서
울지역 봉사자들이 2명씩 짝을 지어 각 반에 들어갔으며, 혁신중학교인 마곡
중학교 학생들은 밝고 활기찼으며, 이미 작년에 빈그릇 교육을 받고 빈그릇
서약서 쓰기는 물론 매주 학생회 주관하에 빈그릇 실천 우수학생 시상과 지
렁이 퇴비화까지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곡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3교시-세계와 나> 시간에는 "세계화"라는 단어를 통해 환경문제가 곧 나
의 문제임을 느낄 수 있도록 무한도전 영상을 시작으로 피피티 교육과 게임
을 진행하였습니다. <4교시-씨앗상상> 시간에는 3교시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발표한 후,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지만 결국 단 하나의 지구
위에 사람을 포함한 동식물과 미생물이 함께 살아가며 이러한 공생을 위해
지렁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이 필요 이상으
로 만들어내는 음식물쓰레기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음
식'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3가지 상상(어떤 씨앗인지, 그 씨앗이 어떤 수
확물이 되는지, 그 수확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통해 '음식'이란 무엇인지
새롭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추, 상추, 시금치 씨앗 중 한 가지를 힌트지와 함께 모둠별로 다르게 나
31. 30
눠주고 모둠별 토의를 통해 어떤 씨앗인지 알고 그 씨앗이 어떤 수확물이 되
며 그 수확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상상하여 모둠별 대표음식을 정하게 하
였습니다. 그 대표음식이 내 앞에 이르고 내 몸을 이루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상상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이 음식
물 쓰레기가 되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살펴보았습니다.
<5교시-만장일치 토론> 시간에는 학생들의 솔직하고 능동적인 토론을 위
해 '빈그릇 운동'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아닌 '두 가지 의견'을 제시해주고 (의
견1 : 실천이 어렵고 비현실적이다, 의견2 :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확대해야
한다) 각 반별 6개의 모둠을 3:3으로 모둠 대표의견을 진행자가 정해준 후,
정해진 규칙을 소개하고 규칙에 따라 토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토의를 마친 후에는 만장일치를 통해 모둠의 대표 의견을 정했습니다. 기
본적인 토론규칙을 정해주었지만 각 반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어떻게 토론을 진행하고 안내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많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
EcoBuddha
빈그릇 교육 현장을 찾아가다①
32. 31
달라지는 것을 보며, 기성세대로서 청소년들에게 책임있게 안내하고 앞장서
서 환경실천을 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장일치 토론이 끝난 후, 빈그릇 통장과 에코붓다 소식지를 선물로 주고
안내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었으며, 3차시에 걸친 프로그램은 대
체로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하였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며 미래가 희망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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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소망어린이집 ‘빈그릇 교육’
박미정 | 대구
대구지부에서는 매년 이곳 소망어린이집에서 빈그릇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수업요청이 들어와 지난 5월에 팀장 김정임, 수업을 진행
하는 강나영, 두 분과 이번에 대구사무국에서 일하게 된 조영혜님과 저를 포
함 네 명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외부행사 때 이곳 선생님들의 페
이스페인팅 봉사인연도 있어서인지 좀 더 친숙함도 느끼며 반갑게 서로 인사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세 살부터 다서 여섯
살 친구들이 올망졸망
한 눈빛으로 앉아 수
업 내내 대답도 곧잘
하며 익숙한 분위기
의 수업이 진행되었습
EcoBuddha
빈그릇 교육 현장을 찾아가다②
34. 33
니다. 강나영선생님의 구수한 입담으로 듣는
동화구연은 친구들의 음식에 대한 귀중함과
편식하지 않고 남기지 않아야함을 설득력있
게 그리고 친근하게 이해시켜주는 즐거운 수
업이었습니다. 질문에도 망설임없이 씩씩하
게 손들고 답하는 모습에 참 놀랍고 기특했
습니다. 수업 끝자락에 식사 명심문 화면이
나오자 거의 외우다 싶을 정도로 큰소리로
읊는 모습에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끝나고 들어보니 식사 전 항상 명심문으
로 시작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수업을 요청
하고 빈그릇 의식이 남다른 원장님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참관이었지만 수업을 듣고 돌아오는 내내 뿌
듯한 마음이었고 좀 더 많은 친구들이 이렇게 자연스런 방식으로 어릴 때부
터 환경실천 의식을 갖게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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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Buddha
지렁이엄마 교실을 찾아가다①
초보 지렁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비밀
‘지렁이 엄마 교실’ 첫 번째 이야기
유재숙 | 인천경기서부
♬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
지렁이입니다. 지렁이가 지구에 살기 시작한 것은 5~6억 년 전. “공룡이 헤
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던” 시절이 1억8천 년 전이라고 하니 지렁이를 따라
갈 생명체가 그리 많지는 않을 듯합니다. 사람이 지구의 주인공인 양 살고
있지만 아닌 것이 분명해집니다.
지렁이가 살아온 세월
에 비하면 뭐 그리 놀라
운 사실은 아니지만, 지
렁이의 고향이 처음부터
땅속이 아니었다네요. 바
다였답니다. 몸이 둥글고
유선형으로 되어 있는 그
웃음이 떠나지 않는 지렁이 엄마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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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구조는 물속에서 이동하며 살기에 적합했던 흔적이랍니다. 익숙한 것들
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흥미로운 시간, 지금 인천경기서부지부 부천법당
은 새롭게 태어나는 ‘지렁이 엄마’들의 생기로 가득합니다. 아, ‘지렁이 아빠’
들의 열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6월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3주 동안 계양도서관・에코 붓다가 주최하고
인천경기서부지부 사회활동팀 주관으로 '찾아가는 지렁이 음식물처리 실천
단 양성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렁이 박사 1호 최훈근 교수님
과 함께 하는 시간은 즐거움과 유익함이 함께했습니다. 잘 못 알고 있는 것
은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에 참석자들은 감동했고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첫날부터 선착순 20명
을 넘어 많은 사람이 참
석했습니다. 이미 지렁
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도
있었고 키우고자 하는 예
비 엄마들도 있었습니다.
정토회를 다니고 있지 않
은 외부인들도 참석하여
정토회의 환경실천 활동을 알리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3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지렁이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여서 지루하지 않
았고 다음 시간이 기대돼요” 라는 소감처럼 지렁이의 역사, 생식 등 흥미로
새롭게 태어나는 지렁이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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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초보 지렁이 엄마들이 꼭 알아
야 할 다섯 가지 비밀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초보 지렁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비밀
1. Q 지렁이를 3년 동안 키우고 있습니다. 지렁이가 많이 늘었는데요, 익숙해지
다 보니 자꾸 밥 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지렁이가 굶어 죽을까 걱정입니다.
A 적게 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많이 주는 것이 문제지요. 지렁
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얼마나 될까요? 지렁이는 자기 몸무게의 최
대 100%를 먹을 수 있습니다. 몸무게가 50kg인 사람은 50kg을 먹을 수 있
다는 건데요, 그렇게 못 먹잖아요.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 비하면 정말 많이
먹습니다. 문제는 지렁이 몸무게가 0.4g이라는 겁니다. 지렁이 한 마리가 먹
을 수 있는 하루 양은 밥알 하나 정도지요. 밥을 너무 많이 주면 미처 먹지
못하고, 남아 있는 음식물이 가스를 유발해 지렁이가 죽을 수 있습니다. 지
렁이는 물만 잘 주면 6개월 동안 밥을 주지 않아도 삽니다.
2. Q 지렁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싶은데요, 얼마큼의 음식물 양
을 처리할 수 있을까요? 지렁이는 짠 것을 싫어한다는데 걱정이고, 설거지 할 때
세제를 사용하는데 세제 묻은 음식물 찌꺼기를 주어도 되는지요?
A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1인당
0.30kg이며 1가구당 가족 수를 4인으로 가정하면 약 1.2kg이 발생합니다.
지렁이 한 마리가 하루에 최대 먹는 양은 0.4g. 몇 마리의 지렁이가 있어야
EcoBuddha
지렁이엄마 교실을 찾아가다①
38. 37
가능할까요? 아주 많은 수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면적으로는 약 2~3㎡가
필요해요. 가정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가 처리하기는 쉽
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다단식 용기들이 필요하지
요.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여야 합니다. 권장하는 것
은 도시 농부, 텃밭을 가꾸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화분 등에 지렁이를 두
어 흙을 건강하게 만들면 화분 갈이를 5년 동안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지렁이 먹이에 관해
물으셨지요?
지렁이는 무엇이나 먹
을 수 있지만, 농약 소금
은 치명적입니다. 피부로
호흡 하는데 소금이 너
무 많으면 삼투압작용 때
문에 피부가 마르거든요.
가정에서 남은 음식물을 바로 지렁이에게 주지 않고 설거지를 할 때 한 번
씻긴 음식물이면 모든 문제가 사라집니다. 개수망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지렁이는 아주 잘 먹습니다.
3.Q 텃밭 이웃 할머니가 지렁이가 상추를 먹어치운다고 자꾸 죽이는데, 정말
지렁이가 상추를 먹나요? 지렁이 밥으로는 무엇이 좋을까요?
A 네~ 범인은 지렁이가 아닙니다. 왜냐구요? 지렁이는 이빨이 없습니다.
심겨진 농작물을 그대로 먹지 못합니다. 지렁이가 먹지 못하는 것은 지구 상
우리나라 지렁이 1호 박사 최훈근 교수님과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
39. 38
에서 거의 없을 정도이지만 생것을 그대로 먹지는 못하지요. 썩었을 때 가능
합니다. 과일 껍질, 채소껍질, 감자 등을 잘 먹는데 두꺼운 껍질도 잘게 썰어
주면 잘 먹습니다. 수박 껍질도 좋아합니다. 생선, 육류 등도 먹을 수는 있지
만, 너무 많은 양은 안 됩니다. 귤. 오렌지 껍질은 농약이나 기타 화학 물질
이 많아 지렁이가 잘 먹지 못합니다. 사람이 먹지 못하는 상한 음식물은 지
렁이가 먹으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조금씩 주어야 하고 다른 것과 섞어서 주
면 좋은데 될 수 있는 대로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렁이 밥을 줄 때는
가능하면 습기가 없는 상태로 잘게 썰어 흙으로 덮어주세요.
4. Q 햇빛이 드는 베란다에 지렁이 상자를 두었는데 어느 날 보니 많던 지렁이
가 사라졌습니다. 지렁이 상자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A 햇빛이 들지 않고 습
기 차며 온도가 10~25℃
의 범위에 있으면 적합
합니다. 화분을 두는 발
코니, 장독대, 차고, 화
단, 옥상 및 지하실 등 어
느 장소에나 문제없습니
다. 주의할 점은 여름에
온도가 30℃ 이상 겨울에
는 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표면을 헝겊이나 종이 등으로
덮어 주어서 빛을 차단하고 습기가 잘 유지하도록 하면 좋습니다. 땅 속이
37℃가 넘은 상태로 지속되면 지렁이가 녹아서 사라져요.
EcoBuddha
지렁이엄마 교실을 찾아가다①
뜨거운 베란다에서 시원한 복도로
이동한 인천경기서부지부 김포법당 지렁이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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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Q 지렁이 집은 어떤 재료, 흙은 어느 정도의 물기가 적당할까요?
A 지렁이 사육 용기 재질은 어느 종류의 것도 가능합니다. 지렁이의 탈출
을 방지하도록 뚜껑이 있어야 되고 공기는 통해야 됩니다. 지렁이는 수분이
많은 생태(약 70%)를 유지할 수 있는 재질이 필수적이므로 목재류 중에서는
수분에 약한 합판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플라스틱, 목재, 폐스티로폼,
다단식 형태의 처리용기도 좋습니다. 흙의 수분 정도는 손으로 뭉치면 뭉쳐
지고, 툭 치면 흩어지는 정도가 좋습니다.
내 것을 모두 내어주어 다른 것을 살리고 어떤 존재와도 싸우지 않는 감동
의 지 선생
“그동안 지렁이를 키우다 다 죽여 죄의식이 있었는데 문제를 알았으니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렁이를 키우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어 지렁이
를 지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어 땅을 옥토로 만들고 어떤
존재와도 싸우지 않는 지렁이가 감동입니다. 오늘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어
유익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나오는 수박껍질을 처리하고자 했는데 현재
나오는 음식물 양으로는 지렁이가 과로사하겠어요. 우선 음식물 쓰레기 양
부터 줄여야겠습니다.”라며 소감들을 나누었습니다.
거대한 아파트 단지에 음식물 처리하는 지렁이 공간이 있었으면...
‘지렁이 엄마 교실’ 을 주관한 인천경기서부지부 팀장 이동림 님은 “내가
사는 이 도시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마다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지렁이 공
간이 있으면(지렁이는 지하실에서도 잘 산다 하니 냄새 걱정, 미관상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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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것 같아요.),쓰레기
처리장 건설 때문에 데모
하고 싸우는 일도 없어지
겠고, 쓰레기처리를 위해
아까운 돈 쓸 일도 없을
것이고, 그 돈은 굶어 죽
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쓰
고, 지구와 함께 깨끗하
게 오래 살 수 있고 얼마
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며 희망찬 대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2차 시 수
업을 마치고 희망하는 분들에게 지렁이를 분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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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엄마 교실을 찾아가다①
2차 시 수업을 마치고
지렁이를 분양 받는 초보 지렁이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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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엄마 교실을 찾아가다②
초보 지렁이 엄마들의 좌충우돌 체험담
‘지렁이 엄마 교실’ 두 번째 이야기
심경선 | 경기도 부천
처음은 낯설고 처음은 두렵습니다. 그리고 처음은 강렬하지요. 초보 지렁
이 엄마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인데요, 지렁이를 키우기로 작정하고 분양받
은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또 엄마를 따라
간 지렁이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초보 지렁이 엄마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최태자 평소 지렁이 키
우는 것에 관심은 있었는
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했어요. 엄두가
안 났지요. 지렁이를 아주
징그러워했거든요. 보는
것도 싫어했어요. 이번 교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지렁이를 분양받고 있는 최태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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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 실천으로 옮기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심지어 꼬물거리는 지렁이를 만져
보기까지 했다니까요. 귀엽다는 생각도 들고 친근감도 생겼어요.(웃음)
입식 후 2~3일간은 먹이를 주지 말래서 안부가 궁금하지만 꾹 참았습니
다. 드디어 이틀이 지나고 지난 일요일 처음으로 저녁밥을 주었어요.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지렁이에게로 갔어요. 도대체 어떻게 되어있을까 아
주 궁금했거든요. 어머나 밥을 먹었더라고요. 아주 싹 먹었더라고요. 신기
했어요. 깨끗하게 정리가 된 모습이 신통방통했습니다. 지렁이 밥은 안 주면
안 줬지 많이 주지는 말라셨는데 지렁이 무게를 조금 더 추가해서 다른 쪽에
준 먹이는 먹지 않은 그대로 있었어요. 무게 만큼만 먹는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 맘이 가요 ~맘이 가 ~자꾸~만 맘이 가요~♬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관심이 자꾸 가요. 이제는 흙을 살펴보게 되더라고
요. 흙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서 오전에 강아지랑 함께 산책 갔다가 주변에
있는 흙을 준비해와 섞어주었어요. 촉촉하게 물도 뿌려 주고요. 하나하나 지
렁이 초보 엄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렁이 집도 조금 더 넓은 곳으로 옮
겨 주었답니다. 우리 지렁이 잘 살고 있습니다.
환경 실천, 나 하나 해서 무슨 변화 있겠나 하는 소극적 자세였는데 나라도
실천하자고 인식이 전환되었습니다. 그 첫 시작이 지렁이 엄마 되는 거네요.
음식물쓰레기도 줄이고 분변과 액비는 자양분이 되어 식물을 잘 자라게 한다
니 버릴 것이 없는 환경 파수꾼 지렁이를 존경하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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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엄마 교실을 찾아가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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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순 처음에 지렁이
를 생각할 때 징그러운
동물로만 생각했는데 지
렁이 교실에 참석해 강의
를 듣다 보니 지렁이가
사람에게나 환경에서나
없어서는 안 될 동물임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아직
자신이 없어 당장 지렁이
분양을 안 했지만 나중에 텃밭 있는 곳에서 지렁이와 채소를 꼭 키울 것입니
다. 또한, 비 오는 날 지렁이가 길 위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풀숲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이진희 부천법당에 지렁
이가 온 지 2년 되었는데
우리 법당은 항상 그 상태
였는데 광명법당은 지렁
이가 잘 자라는 것을 보
고 우리 지렁이들은 왜 그
럴까 궁금했습니다. 아마
도 여러 사람이 보살피면
서 먹이를 너무 많이 준 듯싶어요. 게다가 이 사람 저 사람이 구경한다며 흙
을 파고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던 것도 같고요. 지금은 법당 지렁이 엄마만 열
어보게 하고 상자에 붙일 안내 문구도 준비하고 있어요. 2년 동안 키워도 아
분양받은 지 1주일,
어느새 두 번째 집으로 이사한 최태자 님의 지렁이 집
지렁이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는 부천법당 지렁이 엄마들
(왼쪽 두 번째 부터 이진희 최태자 김남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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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도 초보 엄마네요~^^ 원인을 명확히 알았으니 이제는 잘 키울 수 있겠죠?
이 외에도 “들을 때는 지렁이와 가까워진 느낌이었는데 직접 보니 징그러
워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던 안영미 님, "그동안 키우면서 아이의 학습
도구로만 생각해왔는데 강의를 계기로 지렁이 생태를 잘 알아 정성스럽게 키
워볼 생각"이라던 김소진 님, "지렁이를 낚싯밥으로만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
뀌었다"는 오병조 님 과 함께 간 지렁이들이 궁금합니다. 여름을 잘 보내고
늦은 가을 다시 만나 서로의 경험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자식 자랑 실컷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드리렵니다.
지렁이 언어를 알아듣는 자, 땅을 살리고 지구를 살릴지어다
지렁이를 잘 키우려면 지렁이 언어를 잘 알아들어야 하는데요, 지렁이를
무럭무럭 자라게 하려면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어느 날 지렁이 집 문을
열었더니 지렁이가 뭉쳐
있다?
“우리 지금 살기 힘들어
요. 곧 죽을지도 몰라요.
도와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지렁이
는 환경이 좋지 않으면 뭉치고 좋으면 흩어지는 특성이 있다네요. 지렁이 집
의 습도, 온도, 음식물 부패 여부를 살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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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엄마 교실을 찾아가다②
궁금했던 것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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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문제 없는데 뭉쳐있다?
“지금 잔치 중이에요” 라고 말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먹을 것이 있으면 또
그렇게 뭉쳐 먹이를 먹는다고 합니다.
지렁이가 자꾸 탈출한다?
“우리 집이 너무 좁아요,” “가스가 너무 많이 찼어요”, “물이 흐르고 있어
요” “공기가 부족해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렁이 집에 지렁이 말고도 다른 것(벌레)들이 살기 시작했다?“
작은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어요. 우린 괜찮은데 싫으세요? ”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키우는 엄마가 불편하
면 해결할 방법이 있어
요. 날파리는 진공청소기
로 해결해 보고 흰 벌레
는 습도를 좀 조절해보세
요. 구더기가 생기면 잡
아주어야 하지만 다른 동
물들의 출현은 자연 생태계로 보아서는 건강하게 운영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혼자 사는 것은 불가능하고 가장 위험한 것이라
네요. 선택은 지렁이 엄마의 몫!
3주간의 교육을 마친 최훈근 박사님은 “정토회에서 20년 전에 보았던 분들
지렁이 엄마들의 생기로 가득 찬 부천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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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또 보아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정토회가 꾸준히 지렁이를 키우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지렁이를 키우는 법당은 주변 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을 할 기
회를 주어도 좋겠다 싶습니다.” 라며 정토회의 꾸준한 환경실천에 대해 고마
움을 표현했습니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미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지요? 몰랐을 때는 징그럽던 지렁이가 알고 나니 더없이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가 됩니다. 나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뭐 그리 큰 변화가 되겠나
싶지만 나 실천하고 너 실천하니 우리가 실천하고 있습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 [조동화 님의 ‘나 하나 꽃 피어’]
전국의 지렁이 엄마들에게 보냅니다.
**지렁이 번식과 온도와의 관계
•최적 온도 : 15ºc ~ 25ºc (최적 온도에서 최고의 번식률을 나타냄)
•동 면 : 0℃ ~ 5℃
•동 사 : 0℃ 이하
•도망감 : 4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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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엄마 교실을 찾아가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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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지부 순천만 습지 생태체험
이미숙 | 전남 광주
7월 9일. 50여명의 광주전라지부 회원들이 순천만 습지 생태체험을 다녀
왔습니다. 여름날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였지만 순천만 갈대밭엔 시원한 바
람이 넘실대고 있었습니다. 순천지역 장은숙님의 해설로 순천만 생태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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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동 이모저모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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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전망대까지 2시간 30분 동안 걸으며 순천만 생태에 대해 많은 공부
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갯벌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 칠게나 농게, 짱뚱어와 망둥어, 억새와 일곱까
지 색으로 철마다 변한다는 칠면초, 저어새, 두루미, 흑두루미 등의 철새 등
갯벌에 사는 식물과 동물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까지도
진지하게 관찰하고 질문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개발로부터 갯벌을 지키기 위해 여러 시민단체들이 연대하고 시민들이 동
참하여 오늘의 모습이 지켜왔다는 설명을 들으며, 이 소중한 생태계를 지키
기 위해 우리가 생활속에서 실천해야 할 것들이 더 뚜렷해지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손님으로 온 것이고, 이 습지에서 살고 있는 여러 생명들
이 주인이니까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있다가 가면 좋겠다. 그
래서 묵언으로 둘러보고 가면 좋겠다.”고 하신 해설사의 주의사항을 깜빡 잊
고 재잘거릴 만큼 즐거운 갯벌탐방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광주지역 이미숙님이 쓰레기제로운동의 역사와 생활실천사례
들을 말씀하실 때는 우리가 어떻게 소비생활을 해야 하는지 더 와 닿는 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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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동 이모저모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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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부 쓰레기매립장 등 현장탐방
우삼이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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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동 이모저모 ②
지난 7월7일. 대전지역에서는 32명의 회원들과 함께 쓰레기매립장과 소각
장, 하수종말 처리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생기는 쓰레기
하수종말 처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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