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과 함께하는 환경건강학교,4강
<녹색 마을>을 일구는 사람들
정외영 (녹색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
1. 들어가는 말
녹색여성모임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의 북부지역으로 산이 많고 또 좋은 약수터 등
물이 좋아 50대 이상의 주민들은 비교적 살기 좋은 지역으로 생각하는 한편, 한창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서는 지역의 교육 문화 편의시설 등의 취약성으로 인해 문제
의식을 갖는 지역이다.
본 회가 처음 활동을 시작하던 1995년에 이 지역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
중적 실천 활동을 토대로 지역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또 실천구조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활동주체는 없었다. 단 아파트 2곳에서 주로 아파트 부녀회를 중심으로 해당 아파트의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전개하고 있는 정도였다.
2.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 : 폐식용유로 비누 만들기
활동 초기 회원 수에 있어서나 회원들의 활동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어떤 접근을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아직 이 지역에 ‘폐식용유로 비누 만들기’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하였
다. ‘폐식용유로 비누 만들기’는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세탁활동, 즉 자신들의
생활경험 속에서 매우 익숙하고 관심있는 주제이면서, 또 실천하는 과정이 높은 의식적 수
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쉽고, 실천 이후 결과물이 비누라는 것으로 구체화되어
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지역여성들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는 활동이
라는 것이 이전 활동경험에서 확인된 것이었다. 그래서 폐식용유로 비누 만들기부터 먼저
시작하였고, 생각했던 대로 이후 지역 내에 많이 확산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주민재활용 축
제 등에서 아이들과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비교적 단순한 실천과제를 찾아내 활성화하는 것과 더불어 환경교육을
시행하게 되었다. 이 당시에는 별다른 홍보수단을 갖고 있지 못했으므로 입에서 입으로, 아
는 이웃을 중심으로 모이게 해서 일회성 환경교육을 실시하였다. 환경실천 활동이 전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확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 시민단체 지원
사업에 참여한 것이 좋은 계기가 되었다.
3. 지역사회 문제제기와 지역주민들의 관심 촉구: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사업에의 참여
1) 지역사회에 문제 제기하기 :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시민운동(1997년)
2.
본 회가 가정의음식물 찌꺼기 내지 음식물 쓰레기에 관심을 가졌던 배경은 이것이 일차적
으로 각 가정에서 여성의 손을 거치게 된다는 사실이었으며, 많은 여성들의 공통된 경험이
음식물 찌꺼기에 대해 고민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에 기초한 것이었다.
이 문제를 먼저 공청회라는 형식으로 조직해 전 지역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여기에 아파
트 부녀회와 연립주택 부녀회, 구청 청소과 담당 공무원, 음식물 찌꺼기 퇴비화를 추진하는
주체가 함께 참여해 음식물 찌꺼기의 완전한 재활용에 대한 모델을 보여주었다. 즉 문제제
기 뿐만 아니라 구체적 해결 대안을 제시한 것이었다. 이 공청회에는 170명 이상의 지역주
민이 참여함으로써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었고, 공청회 이후 보다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위해 지역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동별 교육활동을 수행하였다. 즉 각 동단위로 체조
회, 반모임 등 여성들의 각종 대소집단과 결합해 음식물찌꺼기 줄이기 및 퇴비화에 대한 교
육활동과 직접 퇴비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는 곳과 연결해 개인적으로 혹은 소단위 그룹이
함께 이 방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실천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활동은 그 수행과정에
서 마침 김포에서의 쓰레기 반입 거부로 골목골목에 며칠동안 오물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경험을 하면서 참여 여성이나 주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성과 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 활동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이후 ‘지역주민 재활용 축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역 내
아파트 부녀회, 초등학교 등과 연계하여 아이들과 주민들이 다함께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2) 일상적 실천활동 구조를 위한 기초다지기: 강북 아나바다 실천 시민운동(1998, 1999년)
‘97년 사업수행 과정의 성과를 토대로 자신감을 가지면서 보다 조직적인 환경실천 사업을
꾸리게 되었다.
교육활동 : 먼저 한 달여 5회에 걸친 토론식 교육활동(교재: 에코가족)으로 아나바다 여성
지도자교육을 진행하였다. 20여명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고, 토론 결과물들을 모아
실천지침을 정했으며, 이어지는 실천활동으로 부엌용 저울을 이용해 매일 부엌에서 나가는
음식물 찌꺼기 양을 측정해서 기입하였고, 에코 달력을 이용해서 온 가족, 특히 자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실천활동 : 아나바다 운동의 지역거점으로 ‘강북 녹색가게’를 개장하면서 지역여성들이 이
실천활동에 조직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즉 단순히 이용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운영의 한 주체가 됨으로써 자원절약운동의 일선에 선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또
이용을 위해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교육자가 되는 역할 경험도 하게 된 것이다.
한편 토론을 통한 실천 지침에서 ‘장바구니들기’의 전 지역적 실천활동의 필요성이 제기되
면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웠다. 우선 지역의 수퍼마켓 등에 장바구니를 들 경우 ‘그린
쿠폰’을 발급하는 것을 제안하기 위해 회원들이 역할을 나누어 설득작업에 들어가 일부 협
조를 받아내었다. 이후 이 수퍼마켓과는 장바구니 나누기 행사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편 주부 환경극을 준비해 초등학교 교실수업으로 , 그리고 지역어린이를 위한 개방수업
등을 전개하면서 지역어린이 환경교육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3.
3) 생활속의 환경운동실천구조 다지기 :
지역주민, 청소년, 어린이가 함께 하는 ‘녹색마을 만들기’(2000년)
교육활동 : 녹색마을 만들기를 위한 지역주민학교, 청소년학교(영상으로 만나는 환경교실),
어린이(이야기로 풀어내는 어린이 환경교실)하교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매 단위마다 토론을
통해 실천활동 지침을 만들었다.
실천활동 : 1999년의 사업성과를 토대로 지역의 어린이 환경교육 실천활동으로 주부환경연
극이 준비되어 초등학교와 연계된 활동으로 활발하게 수행되었다.( 460여명 어린이 참여)
한편 환경연극은 어린이가 주체가 되어 직접 연극 활동을 수행하는 경험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장바구니 빌려주기 운동’을 전개해 지역의 12곳 수퍼 및 매장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비닐사용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장바구니 실천의 생활화를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
하고 있다.
한편 녹색가게 활동에서는 참여주체들의 활동 경험을 토대로 ‘이동 녹색가게’에 대한 제안
이 있어 지역의 아파트와 공동주택 등과의 연대를 통한 이동 녹색가게 운동이 전개되고 있
다.
4. 지역주민의 환경실천활동 참여창구 확대하기 : 연대활동 경험하기
본 회가 ‘강북 녹색가게’를 개장(1998.4)하면서 이 활동을 매개로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부
문의 자원활동가를 찾게 되었고, 나아가 일상적 실천구조를 갖추게 되면서, 이들 자원활동
가들은 회의 및 활동을 통해 사업계획 및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YMCA와 과천 녹
색가게, 여성환경연대, 녹색소비자연대 등 여타 지역 및 중앙의 운동주체들과 교류를 통해
연대활동의 경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5. 녹색마을 주인으로 우뚝서기
지난 10년여에 걸친 본 회의 환경부문 활동은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지역주민의 참여구조를 만들어내고, 이 힘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표 속에 진행되었다. 사업 이후 실천활동 구조 속에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러한 구조들이 만들어져야 장기적으로 친환경적
사고와 태도, 습관을 갖는 지역주체들이 확장되고, 이들이 녹색마을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각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활동에 중심
을 두면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1) 환경연극 모임 <만년대계>
4.
① 배경 및과정
음식물 찌꺼기 줄이기 시민운동(1998), 강북아나바다 시민운동(1999), 강북 녹색가게
(1998~2003.3) 등 녹색여성모임이 지속적으로 진행한 환경운동 과정에서 차세대에 대한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제기하면서 그 접근 방법의 하나로 환경연극을 시작.
→ 1999년 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3개 반 아동들을 대상으로 첫 공연(쓰레기 귀신은 물렀거
라!)을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학교선생님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으며 고무됨
→ 서울시 자치행정과 프로젝트로 활동을 확장하면서 매년 2000명 이상의 아동들과 만나고
있음. (관내 초등학교 아이들은 3년째 지속적으로 참여)
→ 스스로 대본을 짜고, 소품을 만들고, 연습을 해가면서 필요한 학습도 하고 서로가 서로
의 선생이 되는 경험 속에서 활동을 만들어감.
→ 공연 후 아이들과 사후수업을 통해 친환경적 태도와 인식을 고취하는 프로그램을 결합.
→ 관내 보건소 노인팀과 결합해 ‘고부간의 문제’를 다룬 공동연극을 준비하여 노인복지관
등에서 공연.
2) 행복을 만드는 <녹색가게>
지역 자원재활용운동의 센터로서 5년여의 활동성과를 토대로 주민자치센터로 공간 이전을
하면서 독립되었다.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접근성도 높아져 많은 주민들의 참여 속에 발전
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2004년 강북구에서는 구청이 매우 주도적으로 주민자
치센터에 녹색가게를 열게 되어 현재 관내에는 10여개의 녹색가게가 있어 생활 속의 재활
용운동 센터가 되고 있다.
3) 마을 공동 재활용 작업장 <풀빛 살림터> 이야기
녹색가게 활동의 경험을 통해 주민들의 새로운 욕구를 접하게 되면서 마을 공동 재활용 작
업장을 만들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교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소품이나 의류 등을 재가공하여 수명을 연
장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갖게 하는 것으로서, 미싱, 오바로크, 전동기구들 등을 갖추고 필요
한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수선과 재활용 DIY, 환경교육 강사반 등 동
아리들이 구성되어 자신들의 창의성을 발휘하며 신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