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
쪼꼬만비누
- 윤태임
쓰고 쓰고
또 쓰고
남은 놈
누군가의 손을
쓰다듬다 쓰다듬다
남은 놈
이놈을 보면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아직도 본연의 임무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듯 하여 든든합니다
Ecobuddha
3. 2
Ecobuddha
글싣는순서 c o n t e n t s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1
화장실 이야기 | 최광수 4
특집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청정삶터 시범지역, 광주 지회를 찾아가다 | 편집부 9
환경활동가 워크숍 후기
‘수도권 환경활동가 워크숍’을 마치며 | 신정민 15
개인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주위에 전파가 되고 |도경화 20
4. 3
에코붓다 1・2월호 | 펴낸 날 2016년 2월 1일 | 펴낸곳 사단법인 에코붓다 |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1585-16호 정토회관 2층 | 전화 02-587-8905 | 전송 02-581-4077 | 전자우편 ecobuddha@jungto.org
홈페이지 www.ecobuddha.org | 만든이 김희선, 이광성, 백혜은, 박기일, 장선우, 박미선, 이미영
단순하고 소박하게,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풀꽃 향기 맡으며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는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당신은 에코붓다입니다. 에코
붓다는 생태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생명입니다.
김월금님의 환경실천 이야기
쓰레기 배출량 거의 ‘0’…
10년째 음식물 종량제봉투 딱 1개 | 김정수 24
지역활동 이모저모
대전충청 지부 ‘2016년 환경활동가 워크숍’ 개최 32
에코붓다 후원회원 33
5. 4
화장실 이야기
최광수 | (사)에코붓다 대표, 경상대학교 교수
EcoBuddha
에코붓다로 살아가기 1
요즘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휴지와 함께 살아간다. 아기 때
는 기저귀를 쓰다가 이후에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휴지를 사용하며 살아간
다. 화장실만이 아니라 주방에서도 휴지를 사용하고, 심지어 손 닦을 때도,
탁자와 밥상을 닦을 때도 휴지를 사용한다. 1년 동안 한 사람이 사용하는 휴
지가 35m 짜리 17개라고 한다.
6. 5
먹고 싸는 것은 일생 우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치르는 성스러운 일이다.
왜냐면 그것 없이는 우리의 삶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먹었으면 반드시
싸야 한다. 그런데 먹는 것과 더불어 우리 삶의 존귀한 순간인 배설의 행위
가 일회용인 휴지와 함께한다는 건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휴지는 우리 건강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휴지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냄으로써 숲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우리가 숨 쉬는 데 필
요한 산소 공급이 줄어들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감퇴시키게 된다. 휴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하고, 원목
을 열대림 지역으로부터 벌목해서 우리나라까지 싣고 오는 데도 엄청난 양
의 기름을 소비하고 이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휴지가 달갑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사람들의 행위 양
식은 다양해지고 풍부해지게 마련이다. 종 다양성과 더불어 문화 다양성도
우리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인류 문명의 금자탑이다. 그런데 손수
건이 사라진 자리에 휴지가, 걸레가 사라진 자리에 휴지가, 행주가 사라진
자리에 휴지가 자리 잡고 있다. 때와 장소에 걸맞은 갖가지 물건과 행동 방
식이 모두 사라지고 휴지로 획일화되어 버렸다. 마음을 담아 건네주던 손수
건의 추억이 사라지고, 그 대신 쓰레기가 늘어나고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로부터 잘 먹고 잘 싸는 게 무병장수의 근본이라 했다. 먹는 것이야 두
말할 필요도 없겠거니와, 싸는 것도 잘 싸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런
데 잘못된 배설의 방식으로 인해 내 건강도 해치고, 자연환경과 문화 다양성
7. 6
도 파괴된다면 결코 잘 싸는 것이라 볼 수 없다.
최근 티브이에서는 먹는 것과 관련된 방송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무엇을
먹으면 건강에 좋은지,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를 온종일 떠들어
대고 사람들은 맛집과 건강식을 찾아 거리를 휩쓸고 다닌다. 그런데 싸는 것
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몸으로 들어가는 게 있으면 나오는 게
있기 마련인데, 왜 먹는 것만 얘기하고 나오는 건 얘기하지 않는가.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실은 거의 다 수세식이다. 가볍게 버튼만 누르면 배
설물이 깔끔하게 사라지는 매우 위생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 공중 화장실
은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그런데
화장실용 휴지 사용만큼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늘 마음에 걸
린다.
내 경우 집에는 비데기가 있어서 휴지를 쓰지 않고 비데기로 뒷물을 하고
뒷물 수건으로 마무리한다. 물로 씻는 쾌감과 청결성, 위생성이 좋아서 휴지
에 절대로 양보하고 싶지 않다. 바깥에서 가끔 휴지를 쓰게 되는 경우 느끼
는 찝찝함은 마치 뒤를 닦지 않은 것과 비슷할 정도다.
그런데 직장에는 비데기가 없는데, 십 년 넘게 실천하고 있는 나만의 비법
이 있다. 바로 '손 비데'이다. 500밀리짜리 생수병 한 통이면 '뒷일'은 다 해
결된다. 아, 뒷물 수건과 뒷물 수건을 담을 비닐봉지가 빠졌다. 이 삼총사와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면, 어울리지 않는 휴지를 쓰지 않아도 되고, 비데기처
럼 많은 양의 전기와 물을 쓰지 않아도 된다. 또 공중화장실 비데기를 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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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붓다로 살아가기 1
8. 7
느끼는, 다른 사람과 함께 써야 한다는 찜찜함 없이도 비데기 못지않은 쾌적
함을 얻을 수 있다.
세면대에서 생수통에 물을 받아 들어간다. 볼 일을 다 본 다음 앉은 채로
생수병을 기울여 항문 쪽으로 물을 흘리면서 뒤쪽 또는 앞쪽으로 손을 넣어
손끝으로 항문을 씻어 내린다. 여러 번에 걸쳐 물과 함께 깨끗이 씻은 다음
함께 준비한 뒷물 수건으로 항문 주변의 물기를 닦고 비닐 봉투에 넣는다.
이까지 마치고 나면 일어서서 물을 내리고 바지를 추스른 다음 지퍼를 올린
다. 아, 이때 뒤를 닦았던 손은 절대 쓰지 말고, 나머지 한 손으로만 옷을 만
져야 한다. 처음엔 한 손으로 옷을 추스르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한 손을 다
쳤다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렇게 뒷정리가 다 끝나면 생수통과 비닐봉지를 들고 나오는데, 변기 의
자에 물기가 묻었다면 - 변은 절대 묻지 않는다 - 뒷물 수건으로 닦고 나오
면 된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잠시 머물렀던 자리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들어올 때의 모습 그대로 깔끔한 상태로 두고 나오는 건 무척
기분 좋은 일이다.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나의 싸는 행위가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들거나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주거나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초래한다면, 뒤를 닦지 않은 것 이상으로 찜찜할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뒷물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손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
다. - 내 경우에는 오른손잡이라서 옷을 추스르는 데 오른손이 편하기에 주
로 왼손으로 뒷물한다. - 세면대까지는 조심스럽게 이동해야겠지만, 비누
칠을 해서 깨끗하게 씻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경험적으로 세 번 정도의
9. 8
비누칠이면 일체의 오염물질은 남아있지 않게 되고, 위생적으로도 전혀 문
제가 없다. 물론 세면대도 비누칠을 해서 함께 씻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나 싶은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렇게 하지 않을
이유도 특별히 없다. 오랫동안 해본 입장에서는, 내 몸을 살리고, 자연을 살
리고, 뒷사람을 배려하는 게 오히려 당연하고, 편리하다. 휴지를 사용하는
게 편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불편하다. 왜냐하면, 휴지는 쓰면 쓸수록 표
백제와 형광물질로 인해 연약한 항문 주변의 피부가 상처를 입게 되고, 휴지
로 인한 자연피해가 꾸준히 늘어나고, 변이 묻은 휴지를 온종일 쓰레기통에
담아둠으로써 화장실 안을
불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 씻는데 들어가
는 많은 물은 생각하지 않느
냐는 지적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손 씻는 데
쓴 물은 휴지를 만드는 데
들어간 물에 비해 훨씬 적을
뿐더러, 물은 쉽게 순환되지
만, 휴지는 쉽게 순환되지
않는다. 그리고 숲과 나무가
너무 아파한다. 미래의 아이
들도 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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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붓다로 살아가기 1
10. 9
EcoBuddha
특집 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청정삶터 시범지역,
광주 지회를 찾아가다
편집부
에코붓다에서는 전국 지역이 120여 곳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삶터를 소박하고 친환경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현재 전국이 8개 지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지부별로 시범사업장을 만들어 앞
으로 지부 소속 지회들이 따라 배울 수 있는 본보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래서 지
난 2015년 2월말에서 3월 중순까지 현장을 방문하여 함께 둘러보고 논의했다. 10
개의 시범지역 중 여섯 번째로 3월7일, 광주전라 지부의 광주 지회를 방문한 내용
을 싣는다. 에코붓다 최광수대표님과 편집부, 지역 총무님과 대표님, 지원팀, 사회
활동팀, 환경담당자, 쓰레기성상조사 담당자 등 9명이 참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들
고 나는 공간에서 쓰레기가 어떻게 발생하고 처리되는지 둘러보면서 이야기 나누
어보았다.
11. 10
공양간 담당자는 있는지
공양간 담당자가 없어
서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반찬은 김
치, 쌈 채소를 기본으로
준비하고 한두 명이 반찬
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정회원 모둠을 활용하여
공양간을 운영해보기도 한다. 음식물 쓰레기 성상조사도 여의치 않다. 성상
조사는 불대 봉사일감으로 진행해보는 것도 좋겠다.
반찬을 자주 만들지 않
는데도 음식쓰레기기 나
오는 이유는
회원 중에 농사지어서
감자나 고구마 등을 가지
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관리자가 없으니 음식물
관리가 안 되어 한꺼번에
썩어서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번에 다량으로 들어온 식품관리가 중요
하다. 공동 카톡방에서 정보를 공유하여 관리하면 좋겠다.
방문협의 모습
화장실에 비치된 월별 지렁이퇴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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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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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한 음식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금 화장실에 지렁이퇴비함을 월별로 표시해서 설치해놓았다. 월요일에
나온 것은 월요일 상자에 퇴비화 하는 것으로. 대량으로 발생하지 않은 경우
는 대부분 지렁이로 퇴비화하고 있고 지금처럼 날씨가 추워질 때는 지렁이가
많이 먹지 않으므로 조금 배출할 때도 있다. 지렁이 상태는 양호하다.
일반쓰레기 발생 현황은 어떤가
청년학교에 오는 청년들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질책하기 보다 현황을 먼저 파악해서 제안하고 협의해가면서 풀어
나가면 좋겠다. 청년들인 경우는 쓰레기발생에 대한 개념이 약하기 때문에
스스로 발생량을 조사해보고 직접 성상조사 봉사일감에 참여해서 현황을 공
유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저녁반도 쓰레기 반입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떡 포장지가 많은데 떡집을
지정해서 포장지를 줄여보려고 한다. 공양인원은 일지에 기록하고 있다. 오
랜만에 방문하는 회원들이 선물로 드링크류를 사오는데 다시 돌려보낼 수는
없어서 경로당 등에 보시하고 있다. 또 비닐봉지 없이 시장보기 등을 직접
회원들이 해보고 모둠에서도 일감을 세분화해서 진행하고 점검하고 소통해
주면 점차 참여하는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개선되지 않을까 한다. 종이 스템
플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 스템플러는 쇠로 찝는 방식인데 이것은 자동으
로 접히는 방식이라서 별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재활용하기에도 참 좋다.
스템플러 꽂혔던 자리는 잘라버리고 쓴다.
13. 12
내마음의 푸른마당은 진행하
고 있는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활동
가들부터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현황을 공유하고 한 달 동안 생
활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해보
면 좋겠다.
쓰레기 성상조사 기록 자료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아직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
다. 주례회의에서 청정법당 상
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회원들이 환경상품은 애용하는 편인가
보통 많이 애용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컵이나 손수건을 많이 쓴다. 간혹 친
환경 비누를 공동구매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환경상품으로 지정해주면 좋
겠다.
(이런 경우는 환경상품으로 지정하기는 어렵다. 일회용품 대신 환경상품
을 사용함으로써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 몸에도 좋고 가격도 싸게 보
깔끔하게 비치된 쓰레기 분리수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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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14. 13
급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확대해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
용해보니까 우리 몸에 좋더라는 것만 가지고 환경상품으로 지정하지는 않고
있다.)
전기에너지 절약은 잘 되고 있는지
전기는 배선이 정리가 잘되어 있
고 마지막으로 퇴근하는 사람이 한
번에 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
무실 컴퓨터 스위치도 편리한 위치
에 부착되어 끄기 쉽도록 설치되어
있다.
제안할 사항이 있다면?
환경팀과 지원팀간의 역할이 불
분명하여 서로 미루게 되는 부분이
있다. 확실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
다. 공양간에서 음식물쓰레기 성상
조사 기록까지 하고 환경팀에서는
분석자료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발생량 기록 게시판이 있으면
좋겠다. 법회별로 성상조사 담당자를 정하여 계량하고 배출하도록 하면 좋
겠다.
효율적으로 정리된 전기배선
15. 14
방문 협의를 마무리하면서 소감 한마디씩
방향이 정리가 되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얻어서 감사하다. 바쁘다는 핑
계로 지원팀 역할을 다하지 못했는데 다시 해봐야겠다. 정리해야지 했던 일
들이 오늘을 계기로 정리가 되어 가벼워졌다. 특히 함께 공유하고 논의해서
마음이 편하고 정리가 되었다. 편안하게 수다떨듯이 이야기하고 논의할 수
있어서 좋았고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과 고민이 있는지 알게 되어 시원하다.
남은 과제들은 남아있지만 차차 마음을 모아 해결해나가면 될 것 같다. 회의
일정을 잡기도 어려울 만큼 바쁜 시기에 이렇게 만나서 논의하고 늦은 시간
까지 기다려주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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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획 - 청정삶터 만들기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청정삶터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
16. 15
‘수도권 환경활동가 워크숍’을 마치며
신정민 | 경기도 하남시
지난 1월10일. 수도권 환경활동가 워크숍이 시작되기 전에 함께할 봉사자
들과 사전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미 공유된 자료로 간단히 각자의 소임을 확
인하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지부 총괄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소임과 질의
마이크를 전달하는 소임을 맡았습니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준비를 하며 참
석자를 맞을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2015년 1월 10일부터 23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전국 환경활동가 워크숍을 개최하였
다. 24일은 광주전라 지부 개최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인해 30일로 연기된 상태이다.
수도권은 1월 10일, 서울제주, 강원경기동부, 인천경기서부 3개 지부에서 총 156명, 대
전충청 지부는 1월 16일, 총 40명, 영남권은 1월23일, 대구경북, 부산울산, 경남 3개 지
부에서 총 197명이 참여하였다. 참가자들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열
의로 참여하면서 지구촌 환경실태를 돌아보고 지금 여기, 쓰레기 없이 사는 삶의 의미를
공감하고 토론하였다. 여기에는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진행된 소식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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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활동가 워크숍 후기
17. 16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각 지역에서 150여명의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했습
니다. 주말을 반납하고 참가한 각 지역의 참석자들이 지부별로 나와서 소개
를 하며 인사했습니다. 멀리 제주도에서도 활동가 2명이 참석해 참가자들의
열의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부별 소개를 마치고 좀 더 화기애애한 분위
기에서 최광수 대표님의 ‘수행자의 삶과 청정법당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의
가 진행되었습니다.
지금 나의 삶이 유지되는데 얼마나 많은 생명과 자연의 희생이 있는지 다
양한 예를 통해 설명해주셨고, 참가자분들도 메모를 하고 사진을 찍으며 높
은 관심과 호응을 보였습니다. 앞가슴 털을 모두 뽑혀 붉은 피부를 드러낸
채 겨울철 추위에 떨고 있는 거위와 거위털 점퍼를 입고 웃고 있는 모델들의
사진을 보며 만물의 희생 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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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활동가 워크숍 후기
워크숍 참가자들이 각자 소개하고 있다
18. 17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온도가 1도 상승하면 아마존 붕괴, 북극곰 멸
종, 6도 상승하면 지구생물의 멸종이 온다는 강의에서 이대로 소비해 가다가
는 미래가 결코 밝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정토회
에서 하고 있는 환경운동은 부처님의 삶처럼 적게 소비하고, 나도 살고 남도
사는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각
법당별 음식물 쓰레기 측정 결과 그래프를 소개하는 시간에는 각 법당의 상
황과 자기 법당의 상황을 보며 비교 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대표님의 강의가 끝나고도 다양한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특히 기
억에 남는 질문은 지구온난화의 문제가 거짓이라는 반론이 있는데 이런 의견
을 어떻게 봐야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이 거짓이
라는 반론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소수의 의견이고 공인된 연구진
에코붓다 최광수 대표가 ‘수행자의 삶과 청정법당 만들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19. 18
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예견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이러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정토회에서는 EM사용 외에 지렁이 퇴비화를 하고
있는데 이는 지렁이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생명을 돌보는 마음을 가지기 위함
이라는 취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의 후 기다리던 점심시간, 서로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휴식 시간을 가졌
습니다. 휴식시간 후에는 각자 조별로 모여 조별 주제(1. 지렁이 퇴비화와 텃
밭운영 2. 쓰레기 배출 기록 및 봉사자 운영 3. 환경캠페인 4. 법당 내 비닐
사용 및 일회용품 사용금지 5. 그릇닦아 먹기와 설거지 3단계 6. 식재료 및
음식물 관리 방안)를 가지고 토론하며 오전 시간에 들은 강의 내용을 각 지
역에서 실행할 수 있을지 모둠별로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모둠별
로 활발하게 논의된 내용은 환경워크숍답게 종이를 대신해 컴퓨터로 정리해
서 발표했습니다. 발표시간을 통해 법당에서 하고 있는 좋은 환경실천방법
EcoBuddha
환경활동가 워크숍 후기
참가자들이 주제별로 모둠 토론을 하고 있다
20. 19
과 법당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모둠별 활동
을 통해 서로 자극도 되고 아이디어도 얻었으며, 환경운동은 불편하다는 자
신의 인식을 깨는 기회가 되었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환경운동을 실천할
때 주변의 많은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환경운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지치지 말라는 당부말씀을 마지막으로 환경워크숍을 마쳤습니다.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함께 봉사한 분들과 나누기를 하고 뒷정리를 마쳤습
니다. 소임을 통해 잘 쓰이는 기쁨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
다는 봉사자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명단 정리가 늦어지면서 여러 가지 실수가 많
았던 점들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환경운동에 대한 정토회의 기본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
가 되어 좋았습니다. 여전히 봉사를 하며 소임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다른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워크숍 경
험을 잘 기억하고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 잘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참가자 전원이 함께 모여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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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Buddha
환경활동가 워크숍 후기
개인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주위에 전파가 되고
도경화 | 경북 태전
지난 1월 23일 토요일 오전 10시. 마산, 창원, 부산, 상주, 문경, 영천, 안
동, 울산 등 영남권역의 활동가들이 속속 대구법당으로 모이고 있다.
오늘은 바로 영남권역 환경활동가 워크숍이 있는 날이다. 대표, 총무, 부총
무, 대의원, 저녁책임자, 불교대 담당자, 사회활동팀 담당자, 공양봉사자, 환
경담당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 200여 명이 모였다.
22. 21
에코붓다 최광수 대표의 강의는 작년에도 들었지만 또 새롭게 들린다. 흔
히 우리가 겨울철에 입는 다운 패딩 점퍼를 만들기 위해 거위는 한 겹 뿐인
가슴 털을 몽땅 사람 손에 뜯긴다. 알을 낳게 하기 위해 닭은 꼼짝도 하지 못
하고 모이만 먹고 스트레스 받아 자해나 다른 닭에게 상처를 남길까 부리를
자르고 밤에도 불을 끄지 않고 사육한다. 그렇게 스트레스 받은 닭들은 공격
성이 강해지는데 그런 닭을 인간이 먹게 되면 그 공격성을 인간도 가지게 된
다. 소의 방귀는 공기를 오염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고, 소가 먹는 사료를 만
들기 위해 인간이 먹을 곡식을 키울 땅에 소 사료를 만들기 위한 옥수수를
키운다. 그래서 세계에서 굶는 사람은 더 많아진다. 우리가 고기를 덜 먹어
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에코붓다 환경실천은 쓰레기 제로를 지향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지렁이 밥
으로 주거나 이엠으로 발효시켜 퇴비를 만든다. 그렇게 만든 퇴비로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키운 채소로 공양을 맛나게 해먹고 화초도 기른다. 쓰레기를
덜 나오게 하기 위해 일회용품은 쓰지 않고 컵, 수저, 손수건, 장바구니 갖고
다니기를 생활화한다. 시장을 보러 갈 때는 장바구니 속에 채소를 사서 담을
망, 생선이나 고기를 사서 담을 통을 넣어 다닌다. 화장실에 갈 때는 휴지 대
신 물로 씻고 뒷물수건으로 마무리를 한다.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한다.
지구의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져 일본이 가라앉는다고도 한
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빛에 반짝이는 것이 새에겐 고기로 보여 그걸
먹은 새가 아사했다고 한다. 그 새의 뱃속에는 플라스틱 조각이 가득했다.
겨울에 채소와 과일을 기르느라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비닐하우스 난방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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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석유를 써야하고 그렇게 석유는 고갈되고 있다. 풍력, 지력, 태양열 등 대
체 에너지를 개발하는 많은 나라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싸게 얻을 수 있는 원
자력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원자력이 집중되어 있
어 최대 밀집 지역 중 하나이다. 지역마다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여 점차 쓰
레기를 줄여나가고 그 운동이 각 가정까지 전파된다. 종이컵 대신 개인 컵을
갖고 다니며 쓰는 것은 직장에서도 실천을 하여 서서히 동료에게 전파를 한
다. 이렇듯 개인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주위에 전파가 되고 그렇게
우리나라 전체가 친환경적인 나라, 친환경적인 국민이 되는 것이다.
신선하고 열정적인 강의가 끝나고 질문들이 쏟아졌다. 법당에서 환경실천
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주로 물었다. 지렁이 기르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예전에는 많은 자료와 정보가 공유되었으나 현재는 에
코붓다에 활동가가 부족해 예전처럼 활동을 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예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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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활동가 워크숍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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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들은 다시 찾아내어 현 상황에 맞게 수정하여 쓰고 새로운 자료들
은 각자가 만들어서 전국에 공유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지렁이 양만큼 음식물을 주면 된다. 지렁이에게 너무 많은 음식물을 주면
다 소화하지 못하여 부패하고 거기서 독가스가 배출되어 지렁이를 죽일 수
도 있다. 그래서 적당한 양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렁이는 음지에
서 살기 때문에 굳이 햇빛을 쬐어 주지 않아도 된다. 간이 된 음식을 주어서
도 안 된다. 습도는 70% 정도를 유지해주는 게 좋다. 지렁이가 사는 흙을 전
체적으로 뒤집어 주지 말고 삼등분 정도 나누어 자리를 옮겨가는 게 좋다.
실천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부터 전체적인 인식을 바꾸는
설명까지 상세하게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람들은 아무 의식 없이 일회용품을 쓰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동을 한
다. 우리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바꿔나가면 자연과 상생하고 지구를 살리는
국민과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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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금님의 환경실천 이야기
쓰레기 배출량 거의 ‘0’…
10년째 음식물 종량제봉투 딱 1개
김정수 | 한겨레신문 기자
‘노 임팩트’ 삶 실천하는 김월금씨
비닐봉지 안 쓰고 물 재활용하고…지구 폐 안 끼치는 생활 몸에 배
껍질째 먹을 수 없는 과일 안 사고 지렁이가 못 먹는 육류・생선 멀리해
야채를 씻고 설거지한 물을 청소용수로 재활용하려고 작은 체를 이용해 불순물을 건져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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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거리가 짧은 로컬푸드만 먹기, 전기나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탈것 이
용하지 않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쓰레기 만들어내지 않기, 전기 사용
하지 않기. 미국 뉴욕에 사는 콜린 베번이라는 한 작가의 가족이 여러 해 전
지구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살기 위해 선택한 방법들이다.
그러나 <노 임팩트 맨>이라는 책과 영화로 국내에도 꽤 알려진 이 가족의
이야기는 1년으로 기한을 설정하고 진행한 일종의 ‘실험’이었다. 경기도 고양
시 고양동의 작은 아파트에서 한 살 위 남편과 사는 김월금(68) 주부에게는
콜린 베번이 1년간 했던 실험 항목 가운데 일부가 ‘실험’이 아니라 10년 이상
몸에 밴 ‘생활’이다.
11일 오후 아파트에서 만난 김씨는 7년 전 지금 집으로 이사 올 때 산 2ℓ
들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봉투 두 개 가운데 한 개가 아직 남아 있다고 했
다. 지난달 김장을 하면서 나온 배추꼭지를 담아 내놓은 한 개가 김씨 집에
서 지난 10여년 동안 사용한 전부다. 이런 생활이 어떻게 가능할까?
지렁이 먹이 줄 게 없어 고민할 때도
배출량 ‘제로’에 가까운 김씨의 음식물 쓰레기 없애기는 재료를 구입하고
조리할 때부터 출발한다. 오렌지와 같이 껍질째 먹을 수 없는 과일은 사지
않고, 감자나 고구마와 같이 껍질 있는 야채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요리해
먹는 식이다.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부족한 듯 만들고, 어쩔 수 없이 남게 되
는 음식물은 다른 요리에 재활용하는 것도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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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집 작은 거실 베란다에는 지렁이들이 담긴 항아리 형태의 화분 6개
가 있다. 이 속에 사는 지렁이들은 아무리 없애려고 해도 불가피하게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담당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야채 재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분변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002년 한 개로 시작한 지렁이 화분은 한때 10개까지 늘었다가 지금은 절
반가량으로 줄었다. 10개 화분의 지렁이를 먹여 살릴 만큼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러다 보니 지렁이에게 먹이로 줄 것
이 없어 고민할 때도 있었다”며 웃었다.
지렁이는 생선과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류는 처리해주지 않는다. 김씨는
이런 지렁이의 식성을 고려해 식단을 짰다. “지렁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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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금님의 환경실천 이야기
경상대 환경동아리학생들이 서울여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로 퇴비화하는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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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것을 맞췄지요. 하지만 지금은 나이 든 남편을 위해 이따금 생
선이나 육류도 사기 때문에 전에 잘 안 나오던 생선뼈나 닭뼈 같은 쓰레기도
조금씩 나오기는 해요.”
일부 음식 쓰레기는 옥상에 있는 화분에 나눠 묻어 퇴비로 만들어 채소를
키우는 데 쓰기도 하고, 퇴비화도 안 되는 뼈 같은 것들은 잘 말려 모아뒀다
일반 쓰레기로 처리한다. 이런 일반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사용하는 종량제
봉투도 1년에 20ℓ짜리 두세 장이 전부다.
장볼 땐 비닐 벗기고 담아와
비닐을 포함한 포장용기 종류와 종이 등은 재활용품으로 분리 수거돼 가정
의 종량제봉투에 담기는 쓰레기는 대부분 휴지 종류인데, 김씨 집에서는 휴
경상대 환경동아리학생들이 서울여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로 퇴비화하는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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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나올 일이 거의 없다.
그의 집 화장실에는 화장지 외에 좀 두꺼운 손수건 같은 흰 수건이 두 장
걸려 있다. 화장지는 손님용, 작은 수건 두 장은 김씨와 남편이 볼일을 보고
뒷물을 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남편은 처음에 꺼려했는데, 이젠 뒷물을 해서 깨끗하게 씻지 않으면 오히
려 불편하다고 해요. 모든 게 습관 붙이기 나름인 거지요.” 화장지 쓸 일이
없다 보니 김씨 집에는 7년 전 이사 왔을 때 누군가 선물로 사다준 화장지 꾸
러미가 아직 남아 있을 정도다.
비닐봉지 사용하지 않기, 종이컵과 같은 일회용품 안 쓰기, 물을 아끼기 위
해 버리는 물 재활용하기 등도 김씨가 10년 이상 습관처럼 철저하게 지켜오
고 있는 친환경 실천 생활방식들이다.
제일 어려운 것은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일이다. 10년 전과 비교해보
면 비닐 포장이 되지 않은 채 팔리는 물건이 더 줄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
이다. 집에 비닐봉지를 들이지 않으려고 김씨는 장을 볼 때 플라스틱통이나
그물망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며 비닐을 벗겨 달라고 해 넣어 온다.
“이렇게 쓰레기를 안 만들고 사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에요. 우리는 식
구가 없고, 식성도 조건이 맞아서 하는 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힘들 거예
요. 하지만 우리가 해보니 하려고 마음만 굳게 먹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
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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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금 님의 환경실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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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손빨래하기 쉬운 것으로
쓰레기 줄이기 외에 에너지 절약과 물 아껴쓰기도 김씨가 특히 신경을 쓰
는 부분이다. 김씨가 입을 옷을 고를 때는 손빨래하기가 얼마나 쉬운가를 중
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이유다.
화장실에 있는 작은 세탁기는 헹굼과 탈수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헹굼 단
계에서 나온 물은 여러 개의 대야에 받아 걸레를 빨아 방과 베란다 등을 청
소하는 데 사용한다.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이런 생활 방식을 실천하기는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이렇게 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 바쁘게 살아가는 젊은 사
람들이 실천하긴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습관만 들이면 할 수 있는 것도 적
지렁이 화분. 밑에선 지렁이가 위에선 화초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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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아요. 라면 하나를 끓이더라도 물을 적당하게 잡아서 버리는 국물이 최
대한 적게 나오게 해 수질 오염을 덜어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
요?”
아파트 경비 일을 하는 김씨의
남편과 정토회에서 봉사자로 일
하는 김씨 부부가 고양동의 21평
짜리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한 달
생활비는 80만원이다. 많다고 할
수 없는 이 돈으로 통일운동과 환
경운동 등에 한 달에 모두 5만원
씩의 기부금까지 내면서 크게 부
족하다는 느낌이 없이 살아간다.
“사실 난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이 좋아요. 냉장고도 뭔가 꽉 차 있을 때는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워요. 그래서 집도 앞으로 더 작은 임대아파트
같은 데로 갈까 생각 중이에요.”
내려놓고 비우니 꽉 차는 행복
환경을 생각하며 부족함을 즐기며 사는 삶을 통해 그는 전에 갖지 못했던
행복감을 얻었다.
“쓰레기를 만들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모두 인간의 욕구와 밀접한 관
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조금씩 욕구를 내려놓으며 살다 보니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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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금 님의 환경실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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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해도 감사하게 되고 크게 부러운 것이 없어요. 이렇게 생각이 바뀌지 않았
다면 많이 가지고 쓰며 사는 삶을 부러워하며 스스로도 위축돼 지금처럼 행
복감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것을 내려놓았지만 가장 마지막까지 그에게 매달려 있던 욕구는 배움
이었다. 경남 김해 한 농가의 9남매 중 여덟번째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다. 남편과 하던 가구점을 접으면서 일
에서 풀려난 그는 만학과 봉사활동을 놓고 고민하다 봉사에 더 전념하는 것
을 선택했다.
“배움에 대한 욕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불편한 부분이 있어 하려는 것도
있지만 많은 지식을 쌓아 좀더 아는 척하고 싶은 이유도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욕구도 다음 생에서 채우기로 하고 내려놓았지요. 저 속의 지렁이
처럼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환경을 지켜주는 삶을 살고 싶은 게 내 꿈이
예요.”
베란다에 놓여 있는 지렁이 화분을 가리키며 웃는 그의 얼굴이 어린 소녀
처럼 해맑았다.
주) 위 내용은 지난 12월30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기사글을 인용하였음을 밝힙니다.
김월금님은 평소에 쓰레기제로운동에 힘쓰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에코붓다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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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동 이모저모
대전충청 지부
‘2016년 환경활동가 워크숍’ 개최
지난 1월16일 토요일. 대전충청 지부 활동가 41명이 모여 환경활동가 워크
숍을 개최하였다.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이날 워크숍을 통해 개인의
작은 실천이 현재 지속 불가능한 물질문명을 지속가능한 문명으로 전환하는
큰 흐름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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