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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buddha

- 오순택

키 큰 미루나무
파아란 하늘이 묻은 가지에
둥긋한
집 한 채.
방 한 칸뿐인
까치집.
단출한
까치네 식구들.
하늘은
그의 뜰
구름도
까치집 뜰에 와서 논다.
Ecobuddha

생태적 깨달음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겁니다.
지구촌 환경이야기

타자의 시선으로 본 캐나다 워털루 음식물 쓰레기 처리 | 김재명
특집-에코보살 심층인터뷰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보다 내가 만족하고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것 | 이미숙
주부활동가의 환경에 대한 고뇌, 대안 그리고 실천 | 이문희
빈그릇 교육현장 소식 1

학교급식에서 빈그릇 체험을 마치며 | 신동운
지속가능한 삶

10월 밀양 가을농촌활동을 다녀와서 | 최지선
남양주 슬로푸드대회 행사 참여 소감문 | 조은진, 김운숙
에코붓다 11・12월호 | 펴낸날 2013년 11월 25일 | 펴낸곳 사단법인 에코붓다 |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1585-16호 정토회관 2층 | 전화 02-587-8997 | 전송 02-587-8758 | 전자우편 ecobuddha@jungto.org
홈페이지 www.ecobuddha.org | 만든이 김지은, 김희선, 박정덕, 김영순, 박현이, 윤정순, 조은진, 현희련, 박기
일, 장선우, 박미선

단순하고 소박하게,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풀꽃 향기 맡으며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는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당신은 에코붓다입니다. 에코
붓다는 생태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생명입니다.

도시텃밭 이야기

도시텃밭, 생태도시의 출발입니다. | 편집부
텃밭과 경작금지 | 백승권
에코캠퍼스

“빈그릇” 거리에서 외치다 | 최한아
정토회관 방문기

연수고등학교 에코붓다 체험학습 소감문
| 조광현, 이우진, 유건우, 김민수, 우종원, 윤성연

내마음의 푸른마당

“내마음의 푸른마당 정확히 어떻게 하는 거예요?” | 석은미
부뚜막수다
에코붓다 이모저모
에코붓다 후원회원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겁니다

소식하는 것이, 육식보다는 채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온갖 조미료
를 넣은 것보다 별로 맛이 없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정신적으로 의식이 깨
인 사람이 스스로 소식하고 살면 검소하다고 합니다. 입는 것도 간소하게 입
는 게 좋습니다. 쓰레기를 자꾸 장롱 속에 쌓아 놓는 생활이 좋은 것이 아닙
니다. 집도 큰 것이 좋은 게 아닙니다. 작아야 안온합니다. 약간 큰 공간에
살면 무서움이 생깁니다. 작은 게 사실은 좋은 겁니다. 없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있는데도 단순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행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한 번 구매했으면 오래 쓰고, 쓰다가 더 이상 못쓰면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
다. 분리수거도 할 수 없는 것들은 소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생산할 때 재
활용이 될 수 없는 물건은 아예 생산을 하지 않도록, 기술개발을 한다면 재
활용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생활을 해야 합니다.
원자력 발전 같은 경우도 값싼 에너지만 얻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을 위협하는 안전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서 이제 우리는 삶의 방식을
좀 바꿀 때가 왔습니다.
첫째 올바르게 인식을 해야 하고 둘째 실천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자연에는 쓰레기가 없습니다.
‘정토회 에코붓다에서 일회용컵을 쓰지 말자, 비닐 쓰지 말자 이러는데 이
거 한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시작을
해주고 모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래서 쓰레기 제로를 목표로 해서 살아보자고 시작한 것이 에코붓다의 쓰레기
제로운동입니다. 자연은 쓰레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만 쓰레기가 나옵니다. 짐승들은 똥을 눈다고 오염시키는 게
아니잖아요. 똥을 흩어서 누니까. 풀 뜯어먹는다고 파괴도 아니고. 우리도
흩어져서 살면 먹고 배변한다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중적으
로 한군데에 모여 살면서 한꺼번에 모아서 버리니까 오염이 되는 겁니다. 원
래 이게 다 거름이고 재활용이 되는 건데 편하기 위해서 변기에서 그냥 버튼
만 탁 누르면 내 눈에 안보이고 없어지도록 만듭니다. 그렇게 물과 함께 내
눈 앞에서는 사라져서 물속의 영양소를 과다하게 만들어서 물을 오염시키
고, 밭에서 음식을 먹고 그 밭에서 똥오줌을 누게 되면 만년이 가도 에너지
가 그대로 있는데 밭에서는 성분이 나가기만 하고 재투입이 안 되니까 비료
를 쓰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그래서 문경수련원에 가면 조금 불편할지라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해서
대소변을 농사짓는데 퇴비로 재활용하고, 설거지도 많은 사람이 모여서 하
면 오염을 만들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와서 밥그릇은 집에 가서 씻자고 합니
다. ‘음식을 적게 만들고 닦아 먹어서 음식물 쓰레기 안 나오게 하자’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원칙이 나온 겁니다.
작은 실천부터 해 나가야 합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뿐만 아니라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것도 필요
합니다. 우선 절에 왔을 때만이라도 우리끼리 환경실천을 해봅시다. 그러다
가 집에 가서도 지키고, 확대해서 가게 가서도 지키고 직장에서도 지키고 그
렇게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는 음식물 쓰레기부터 해 봅시다. 음식물 쓰레기는 곧 대란이 옵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대변을 바다에 무단 투기를 했는데 올해부터 못하게 되었
습니다. 이제 음식물 쓰레기 처리 경비가 많이 들게 됩니다. 제일 좋은 방법
은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여서 현재 있는 처리시설만으로도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처리 비용만 전국적으로 9천억 정도 들어갑니다.
20%만 줄여도 2천억이니까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도 살릴 수 있습니다.
둘째는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합시다. 가장 잘 안되는 게 비닐입니다. 방수
가 되기 때문에, 부피가 작고 가볍고, 또 모든 물건이 다 비닐 포장이 되어
있어서 쉽지는 않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것은 현대생활에서 쉽지가 않기 때
문에 분해되는 비닐을 만드는 방법과 환원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런 노
력들을 해나갈 때 하나 밖에 없는 지구를 살려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나의 사소한 습관 하나
를 바꾸면 나를 이롭게 하고, 지구 저 편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살리고 자연
을 살린다는 환경 윤리가 정립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 모두의
공멸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인식의 전환뿐만 아니라 생활 태도를
바꿔나가는 대안적 생활양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구촌 환경소식

타자의 시선으로 본
캐나다 워털루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2)
김재명 | 캐나다 에코붓다 자원활동가

지난 소식지에서는 캐나다 워털루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정책(그
린 빈 프로그램)의 낮은 참여율(19%)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측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음식물 쓰레기 관련 정부의 홍보물은 꽤 잘 만들어
져 있고, 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
워털루에서는 그린 빈(초록색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이 없는 경우 정부에
서 무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주택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비닐을 바로 버리게 되면 길 고양이가 비닐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
아 지저분한 곳이 많다. 우리 실정에 맞는 크기의 통을 만들어서 나눠주면
좋을 것 같다.
위의 홍보물을 살펴보면 우
리나라와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로 버릴 수 없는 것이 매
우 많다 (아래의 발췌자료 참
고). 반면 우리가 음식물 쓰레
기로 버릴 수 없는 것을 이곳에
서는 모두 허용하고 있다. 이
글을 적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고추
씨’나 ‘양파껍질’, ‘마늘껍질’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면 안된
다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지키고 있을지 궁금하다. 반면
<그린 빈 홍보물>
출처 : http://www.regionofwaterloo.ca/en/aboutTheEnviron
ment/resources/greenbinbrochureJuly2013WEB.pdf

이 곳에서는 티백도 버릴 수 있
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여기서 본 티백은 스

테이플러로 실을 연결해 놓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그린 빈에 담을 수 없는 것 중 인상적인 것은 ‘정원 쓰레기
(Yard Waste)’인데 이는 격주에 한번 씩 별도의 종이봉투나 표면에 ‘Yard
Waste’라고 쓴 통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 정원에서 뽑은 잡초, 덤불, 목재 등
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모여진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워털루 지역 담당자에
게 문의를 해 보니, 수거된 유기물을 인접한 도시의 처리시설로 보내서 퇴비
로 만든다고 한다. 또한 일부는 지역의 농부들이 구매를 하여 흙과 섞어 농
작물을 생산하는 데 쓰인다고 알려주었다.
이는 민간위탁업체에 맡겨
처리하는 우리와는 다른 부분
이다. 필자가 최근에 방송으로
본 바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의 80%를 차지하는 침출수를
바다에 버리고 나머지 고형물
질 중 일부는 동물 사료로 재활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유기물 쓰레기
처리과정 영상 발췌>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LLQqbcpkqL4
http://guelph.ca/living/garbage-and-recycling/owpf/

용한다고 한다. 사람과 동물이
필요한 영양소가 다를테니 이
게 동물에게 그리 좋을 것 같진
않다. 이따금 사람보다 동물을

더 아낀다고 느껴지는 캐나다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처리방식인 것 같다.
정리하면 이 곳 캐나다 워털루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정책은 버릴 수 있는
종류가 실제 주방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어 더
현실적이다. 또한 이에 대한 홍보물도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
다. 반면 지난 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아직 시행이 2년여 밖에 되지 않아 참
여율이 저조한 문제가 있다.
참고 발췌 자료 :
-우리가 먹고 난 것은 모두 버릴 수 있을까?
(아니요. 딱딱한 껍질이나 생선뼈는 음식물 찌꺼기에 함께 모을 수 없대요.)
-그래, 밤 껍데기, 딱딱한 과일 씨앗, 생선뼈, 조개껍질, 양파껍질, 옥수수대, 마늘 껍
질, 호두 껍질, 닭 뼈, 달걀껍질, 고기 뼈, 고추씨, 한약찌꺼기, 녹차티백 등은 음식물
쓰레기 분류하는 곳에 버리지 않아야 한 대.
-왜 버리면 안 될까?
-음식물 찌꺼기를 다 모아서 물기를 없애고 기계에 넣어 잘게 잘라서 동물들이 먹을 수
있는 사료를 만들기도 한 대. 동물들이 생선뼈가 목에 걸릴까봐 안 되고, 음식물찌꺼기를
잘게 자를 때 딱딱한 씨앗이나 껍질이 기계를 망가지게하기도 한 대.
-이제 왜 음식물 쓰레기를 분류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겠니?
출처 : http://www.keep.go.kr/portal/board/view.act?&boardId=lesson
&atclNum=4404
특집-에코보살 심층인터뷰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보다
내가 만족하고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것
이미숙 | 광주

최광수(이하 최) : 아파트 관리 사무소장 하시면서 아파트 전체를 녹색아파
트로 만들어오셨는데 개인적인 부분과 직장이면서도 터전인 아파트 전체를 바
꾼 대목을 같이 이야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최 : 정토회를 언제부터 알게 되었고 참여하게 됐는지?
이미숙(이하 이) : 2007년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카톨릭을 15년 다녔다.
주일을 못 지키는 게 늘 짐이었다. 그러던 중 휴가삼아서 템플스테이 갔는데
수계를 받으라 하더라. 부담 갖지 말고 부처님처럼 배우면서 사는 것이 수계
라고 했다.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받았다. 그런 계기가 살면서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다른 사찰들을 기웃거렸는데 상담하시는 스님 뵙기
도 힘들고 성당을 대신할 만하지 않았다.
정토회를 접하게 된 계기는 지렁이를 통해서였다.
2004년도 처음으로 조경자재를 하는 분들과 인터넷동호회를 만들었다.
2,000명 정도 회원이 있었는데 내가 운영자로 활동했다. 한 분이 “소장님들
은 아직은 못 느끼겠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심각하다. 지렁이를 이용하는 방
법이 있다. 우리가 한 번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흔쾌히 찬성해 시 도별로
한 명씩 열두 명의 소장님들이 지렁이를 분양 받았다. 푸대 자루에 지렁이가
왔는데 아무 설명서도 없어서 난감했다. 인터넷 조회해보니까 정토회에서
지렁이를 분양한다고 해서 찾아갔다. 정토회는 요일별로 지렁이가 담긴 화
분이 있었다. 담당자에게 설명을 듣고 확신이 생겨 시작했다. 혼자 1년을 키
워봤다.
2005년에 직매립 금지법이 생겼다. 광주처리장이 부족해서 집집마다 마당
에 음식물쓰레기가 쌓였다. 심각함을 느낀 주민들이 음식물처리공장에 가보
고 대책을 찾아보는데 동의를 얻어서 좀 더 쉬운 방법인 음식물쓰레기통을
배부했다. 지렁이 키우는 것을 몇 번 보셨던 분들이 지렁이 분양에 동의했
다. 열 분 정도 받아가서 일곱 명이 일 년 꾸준히 실천했다.
그분들이 자발적인 분들이다. 평소에 절약이 몸에 배인 분들이라 쉽게 하
시더라. 같이 1년을 해보니 혼자 할 때보다 훨씬 상황은 나아졌다. 분양을 해
준 환경단체연합회 활동가들도 성공을 못했는데 우리는 성공을 했다. 호기
심을 갖고 이목이 집중됐다. 이걸 마을차원에서 해보자 해서 2007년에 마을
분양을 하게 됐다. 그 해 60세대 정도 분양했다. 스스로 뿌듯했다.
그즈음에 법륜스님 즉문즉설 포스터 ‘무엇이든 물어라’를 보게 됐고 고민도
해결됐다. 관리사무소장를 하게 된 계기가 IMF 일어나면서 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소장 일을 하게 됐는데 굉장히 무료했다. 민원들도 똑같은 것이 반
복되고..... 입주민들과 공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주민들하고 환
경운동을 해간다는 것이 활력소가 됐고, 스님 법문 들으면서 사람 마음을 들
여다보게 되면서 주민들하고 소통하는 것도 알게 됐다. 내가 그 동안에는 일
로써 해왔구나 알게 되었다. 정토회에 푹 빠져 버렸다.
최 : 그럼 예전에 가졌던 고민과 갈등
이 새로운 아파트 일과 환경실천을 하면
서 해결되신 거네요.
이 : 기업체 근무를 하다보면 내가 생
산적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생활이
역동적이지 못하고 비생산적이라 생각
했고 심리적 갈등도 있었다. 별로 재미
가 없었다. 그러다 정토회 만나면서 활
기를 찾았다. 민원이 오면 해결해줘야
신안모아아파트 현판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법문을 들으

면서 물리적으로 해줄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교감을 하면서 일부러 해결하지
않아도 저절로 해결이 되더라. 그리고 우리는 2007년에 시작을 해서 처음에
는 그냥 재미로 지렁이를 시작했는데 주민들이 공부를 하다보니까 ‘전기도
아껴보자’며 새로운 꺼리들을 흡수해주시더라.
이 아파트가 전체 180세대인데 그 중 120세대가 지렁이 분양을 받았다. 지
금은 오십 세대는 포기하고 70세대 정도 운영하고 있다. 성공한 70세대 아
주머니들이 일일이 방문해서 모니터링 하고 죽으면 다시 분양해주고. 2009
년엔가 13세대를 모집해서 저울을 나눠주고 음식물쓰레기제로에 도전해봤
다. 3세대가 음식물쓰레기제로로 한 달을 사시더라. 정토회관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고 생활에서도 가능하구나 생각했다.
최 : 세 분이 시작했는데 지금 몇 분이 계신가?
이 : 그 이후는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이 생활이 가능하다는데 답을
얻었다.
최 : 세 가구는 일상적으로 어떻게 사시는가?
이 : 정토회관 환경실천처럼 야채 꼬투리까지 양념이나 국으로 쓴다. 양파
껍질마저도 육수내서 먹고 나머지는 지렁이를 준다. 음식물쓰레기제로 6단
계를 제대로 실천하는 분들이다.
최 : 지금 현재 지렁이는 칠십
가구 정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공동으로도 진행하는가?
이 : 집 안에서 하기에는 힘든
일이다. 사무실은 음식물이 안 나
오니까 괜찮은데, 상자가 썩기도
하고 날파리가 꼭 생기는 철이 있
더라. 그 때 못 하겠다 하는 분들

지렁이 학습장 모습

이 생긴다. 처음에는 6세대 정도가 학습장 정도로 시작을 했는데 거기는 날
파리 문제가 안생기더라. 땅하고 닿아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다. 라인 전체를
큰 상자로 진행하면서 지렁이 상자를 밖으로 가져오게 했다.
최 : 지금 대부분의 가정이 집안에서 하는 게 아니라 공동으로 하고 있나?
이 : 30세대는 밖에서 40세대는 집안에서 하고 있다.
최 : 부담이 덜 하겠다.
이 : 우리가 진행한 것을 보고 광주지역 32개단지가 지속적으로 지렁이 분
양을 하고 있다.
최 : 분양기관은 어디인가?
이 : 따로 없다. 매년 구청은 쓰레기감량시범단지를 공모한다. 사업비는
작지만 그 돈으로 분양을 늘려간다. 또는 의제사업을 신청해서 하기도 한다.
큰 단지들은 공간이 많아서 우리가 처음에 했던 실험들을 그대로 하고 있다.
텃밭 공간이 있으니까 흙으로 하는 퇴비화도 하고 있다.
김성균(이하 김) : 시작은 지렁이 때문에 했지만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제
로 운동을 하면서 여러 변화들이 있었을 것 같다.
이 : 처음에는 쓰레기제로운동까지 가보자고는 감히 생각을 못했다. 재미
있게 음식물쓰레기만 해보다가 관심이 약해지니까 교육으로 전환되었다. 교
육을 하고 인식이 되어야 바뀌더
라. 다음으로 찾은 대안은 대기전
력 제로, 캠페인만 하는 게 아니
라 에너지진단을 시작했다.
최 : 아파트내부 자체적으로 하
는가? 진단기계는 구매했나?
진단기를 들고 설명하는 이미숙님
이 : 초창기에는 환경단체에서 빌렸다. 지금은 구매했다. 대기전력과 소비
전력 지수를 재드렸다. 이 행사를 하면서 주민들이 많이 바뀌었다. 끊임없이
전기제품 늘리고 큰 가구 자랑하던 분들이 부끄러워했다.
최 : 어떻게 반응을 보이시던가?
이 : 집안 전체의 전기제품 목록을 작성하는데, 목록이 한 장도 안 되는 가
구도 있고, 서너 장 되는 분들도 있다. 가전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이
어제까지는 자랑이었는데 갑자기 창피하다고 반응을 보인다. 집안 전체의
대기전력을 재보면 많은 가구는 5-6만원이 버려지고 있다. 소비전력 측정해
주면 설명할 때는 안 듣던 분들이 전등 끄려하고, 가스압력밥솥으로 바꾸고
살림을 줄이는 분들이 생기더라. 요즘 스마트폰 충전기가 각 방마다 있는데,
계속 0.6W씩 24시간 흐르고 있다.
최 : 측정은 소장님 혼자서 하시나?
이 : 2인 3조로 진행했다. 방문해서 진단만 하는 게 아니라 지렁이도 이야
기하고 다른 실천들도 이야기한다.
김 : 리스트나 이런 것 없나?
이 : 초창기 때 사용했던 것이 있다.
최 : 가정 방문할 때 직접 기록한 건가? 양식은 직접 만들었나?
이 : 우리가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30분만 할게요’하고 두 시간하고 나온다.
김 : 지금은 벽이 없을 것 같다.
이 : 새로 오신 분들은 어렵다. 신안모아아파트가 좋아서 이사왔다 하면서
도 내 집에 오는 것은 꺼려한다.
김 : 독특한 사례가 있는데 권하고 싶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를 갔더니 그곳
은 새로운 주민이 이사오면 동사무소에서 동네 관련 브로셔나 리플렛을 들고
방문한다. 동네를 소개시켜 주는 거다. 반응이 굉장히 좋다한다. 신도시를 만
들면서 인구가 빠져나가는데 따른 아이디어란다. 입주자가 관리사무소에 와
서 등록할 때 리플렛이나 자료를 주면서 우리 아파트는 다르다고 소개하면 벽
이나 경계가 좀 허물어질 것 같다.
이 : 우리는 입주카드 쓸 때 탄소은행 가입카드는 즉석에서 만든다.
최 : 절감 리스트를 즉석에서 작성해서 보여주면 반응이 좋을 것 같다.
이 : 사람들이 수치에 민감하더라. 전기밥통 안 쓰고 가스압력솥 사용하고
심지어는 보일러는 다 뽑아버려 남편들과 싸우는 분들도 있다.
최 :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이 젊은 사람보다 더 민감하지 않나?
이 : 원래 절약을 해 오던 분들이라 그렇다. 40~50대분들이 가장 변화가
많다. 발전세대에 살아왔기 때문에 늘려가는 재미로 살아오신 분들이라 변
화가 많다.
최 : 젊은 세대는 관심이 없을 것 같다. 버는 것과 편리한 게 중요한 세대들
이라
이 : 아파트관리소장들과 송년회를 하면 다음해는 무엇을 해볼까 고민을
한다. 해마다 주제를 정해서 해보자고 했다. 물 아껴 쓰기, 화장지 안 쓰기,
일회용품 안 쓰기, 8월에는 에너지날 마을행사 차원에서 전체 소등행사하면
서 촛불로 무대를 만들고 노래자랑도 한다. 노래자랑에 참여하겠다고 손주
들이 타지에서 온다.
최 : 주최가 아파트 부녀회인가?
이 : 처음에는 부녀회로 시작했다. 부녀회원들은 자발적이어서 굉장히 흡
수도 빠르고 추진력도 좋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마을운동으로 하면. 공모사
업을 하면서 돈이 개입이 되니까 논의해야 하고 마을주민들에게 알리고 입찰
도 해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부녀회원들이 할 때는 논의과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입주자대표회의
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잣대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갈
등이 생긴다. 4월에 입주자대표 회의팀(관리사무소 모든 사업에 대해 조사하
는 아파트감사기관)이 바뀌면 완전히 엎드려서 지내야 한다. 마음공부를 실
감나게 한다. 그러나 그분들이 2년이 지나면 응원단이 되어버린다. 결국에는
여러 단체의 대표님들을 모아 그린마을추진위원회(주부,노인,입주자대표님
원들은 모아 모두 의견을 낼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다. 그래서 조금씩 자리
잡아 갔다.
최 : 추진위원회는 언제쯤 시작했나?
이 : 2010년부터 시작했다.
최 : 의사결정이 세련되고 효율적으로 진행이 되겠다.
이 : 그래도 2년에 한번 교체시기에는 그 단체가 왜 있어야하냐고 문제제
기를 한다. 예를 들어 빗물저금통을 만들자고 하면, 그 빗물 모아쓰는 비용이
얼마나 된다고 그 비용을 들이냐고 제기를 한다. 그런 것들을 제가 설명하면
소통이 안되니까 추진위원들이 주민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해결이 된다.
최 : 대화하는 방법을 깨달으신 것 같다.
이 : 쉽지는 않다. 새로 바뀌는 동 대표들도 대단한 분들이다. 충분히 제기
할 수 있는 문제들이고, 다툴 만도 한데 부드럽게 받아주시고, 또 몇 개월 안
에 서서히 동화되는 것을 보면 준비된 분들이다.
김 : 탄소은행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이 : 광주시가 제일 먼저 시작했다. 시작은 전기, 수도, 가스 절약하는 량
을 포인트로 전환해서 직접 계좌에 넣어준다. 재원은 광주은행에서 부담을
했다. 우리도 처음에는 아껴서 얼마나 입금이 되겠나 싶었다. 아파트별로 가
입률이 높으면 시상을 한다고 해서 우리 아파트는 100% 다했다.
첫 회에 상금을 1,800만원 받았다. 그리고 각 가정마다 전년도와 비교하여
절감량 만큼 포인트를 주는데 우리 집도 7만원이 입금되었다. 2만원~16만
원까지 받은 분도 계셨다. 가입하기 번거롭다고 안하신분들은 얼마나 부러
웠겠나? 이제는 고지서가 나올 때마다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다. 올해부터는
환경부에서 하는 공동네트워크로 진행한다.
최 : 광주는 전기, 수도, 가스 모두 포함되나?
이 : 처음에는 전기, 가스만 하다가 작년도부터 수도도 포함됐다.
최 : 통영 같은 경우는 전기만 한다.
이 : 전기보다 수도나 가스가 훨씬 겨울철 여름철에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이 더 많다.
김 : 탄소은행 말고 다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은?
이 : 채식운동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들이 많았다. 화장지제로운동
하면서 뒷물수건이나 면생리대 운동도 했다.
최 : 아파트 주민들이 격려를 하시나? 진행하기 어려움은 없는지? 일반 가
정에서 비데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 비데 사용이 전기 소비라는 걸 아니까 비데사용 안하고 샤워기나 손
을 써서 한다. 개운해서 좋다고 하고 이제는 화장지 사용을 못 하겠다 한다.
김 : 정토회에서 하는 실천을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 마을 잔치할 때 처음에는 노래자랑을 하려니 엠프 소리에 고민하다가
빈그릇송 경연대회로 했다. 올챙이송을 개사해서 빈그릇송으로 만들었다.
7~8팀의 접수가 들어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파이프, 바가지를 이용해서
악기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더라. 노인정 할머니들, 부녀회어머님들, 성당식
구들....참여자가 다양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물 절약할 때는 바가지송, 두루마리송, 에너지송, 지
렁이송으로 발전되었다. 행사 때마다 불려가서 공연을 했다. 본인들이 신나
서 한다. 외부활동하면서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만나는데 활동가 열 명하고
안 바꾼다고 했다.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실천정도도 상당하다. 올해는 9월에
‘모아모아 절전소’ 발대식 준비를 하고 있다. 일회용제로를 올해 한번 더해
보자고 한 것이다.
김 : 빗물 저금통은 현재 어떻게 되고 있나?
이 : 경로당을 새로 지을 때 만들었는데, 공부가 전혀 없어 위로 십 톤짜리
파란 통을 그냥 가져다 놨다. 보기 싫다고 치워버리라해서 고생했다. 지금은
나무데크 안에 넣어 놨다. 이제는 견학오는 분들도 있다.
김 : 설치 목적은?
이 : 빗물을 모아서 그 주변 텃밭에 물도 주고 청소하시는 분들 걸레도 빨
고 중수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 : 아파트 지붕에서 내려오는
물인가?
이 : 경로당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을 모은 것이다. 아파트 지붕에
떨어지는 물을 연구해 볼 문제이
다. 저수조 공간도 비어있고 정화
경로당 지붕에서 떨어진 물을 모으는 빗물저금통

조와 직라인 연결되면서 비어있
다. 약 천 톤 정도 될 것이다. 이

런 공간에 홍수조절용으로 빗물을 모아뒀다가 여름철 마당에 뿌려도 되고,
건천화 방지를 위해 하천에 내려 보내도 될 것 같다.
최 : 개인의 이야기를 더 들었으면 싶다. 댁은 여기서 먼가?
이 : 여기서 10분 정도 걸린다.
최 : 십 분 거리 출퇴근을 하시는데 댁에서는 이런 실천이 어떻게 되고 있나?
이 : 애들이 독재적 제왕이라고 한다. 모두 다 실천한다. 화장지 없고, 세
제도 없고, 지금까지 옷 구매하지 않기. 아이들에게도 가능하면 안 쓰도록
하고 있다. 전기요금은 한 달에 만 천원 나온다. 전기제품이 컴퓨터와 냉장
고밖에 없다. 집에서 마지막에 나가는 사람이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나가도
록 한다.
최 : 냉장고안의 음식이 상하지 않나?
이 : 8시간 정도 냉장고 안에 냉기변동이 없으니까 이상이 없다. 냉동실도
괜찮다. 밀폐되어 있어서 가능하다.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의 모임’을 하고
있는데 젊은 친구들이 전기 없이 살아보기를 실험삼아 해보고 있다. 매달 모
여서 ‘난 뭘 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
최 : 어디서 어떻게 모인 사람들인가?
이 : 녹색연합회원 등 다양한 환경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다. 정말
다 버리고도 가능하더라. 냉장고, TV는 기본이다. 가정을 이루고 사는 분들
은 쉽지 않을텐데 나는 누리면서 덜 쓰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최 : 다양한 실험과 모델이 나오고 있고 우리 사회의 소비수준이 많이 내려
가야 하는데
이 : 장흥에 실험적으로 사는 분들이 있다. 전기제품이 없어 한전의 전원
이 안 들어온다. 태양광으로 조리하는 기구를 만들어 쓰고 수세식화장실 없
이 생활하고. 우리는 극한적인 실험이라 어렵겠더라.
최 : 도시에서 살면서도 그런 삶을 사는 분들이 있다.
김 : 그곳은 자연이라 순환시스템이 돼서 가능할 것 같다. 생태화장실을 하
고 싶어도 다음 단계가 해결이 안되더라.
이 : 저 같은 경우는 주말에 농사를 짓는데 소변을 받아 모아서 퇴비로 쓰
고 있다. 물을 덜 써보자는 목적으로 실천한다. 도심에서 옥상텃밭을 하는 분
들은 많이 시도해 보시더라. 아파트는 통에 담아서 톱밥을 이용하기도 하고
실천하려면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이 실천이 지금 현실에 필요해서라기보다는
가끔씩 어느 날 전기사용이 안될 때 어떻게 살아야 되나 생각을 해본다.
최 : 환경실천에 대해서 지렁이를 도입부분에 말씀해 주셨는데 그 이전에도
관심이 있었나?
이 : 있었던 것 같다.
최 : 늘 댁에서도 절약하고 다시 쓰고 하다가 정토회를 만나 더 하게 된 것
인가?
이 : 예전에는 쉬운 방법만 찾아서 하다가 정토회를 만나면서 방법을 알았다.
최 : 대개의 경우 절약이라고 하는 것이 삶 속에서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경우 환경의 순환 고리를 보게 되면서 관점이 달라지고 있지 않나? 일
본에도 ‘아까워운동’이라는 것을 한다. 말 그대로 아깝다는 운동이다. 아깝다
는 것이 좋기는 한데 절약의 관점은 안 맞지 않나?
이 : 아깝다는 것은 환경실천운동의 절약 의미와는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
한다.
최 : 관점 자체가 제한되어 있지 않은가 생각해봤다. 지금 이미숙님이 직장
에서도 가정에서도 근검하고 절약하고 소박하게 사시는데 삶의 질 자체는 어
떠한가?
이 :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보다 내가 만족하고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거
다. 남들이 무지해서 쓰는 그 부분을 내가 조금이라도 메꿔가고 있다는 위안
이 생긴다. 이런 것들을 비춰보자면 내가 포기하고 사는 부분에 대한 만족하
는 마음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워진 것이다.
최 :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정토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분들의 만
족감은 일반 사회인과 굉장히 다르다고 느꼈다. 일반인들은 쓰면서 만족감을
느끼는데 정토회분들은 잘 쓰이면서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이 차이는 크다.
김 : 그야말로 잘 쓰일 때 만족감이 큰 것이다. 물질적 욕구에 끌려가는 삶
이 아닌 내려놓고 삶이 단순해지는 것이다.
최: 오늘 만나뵙게 돼서 반가웠고 여러 가지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어 감
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기대하고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특집-에코보살 심층인터뷰

주부활동가의 환경에 대한
고뇌, 대안 그리고 실천
이문희 | 부산

김성균(이하 김) : 정토회 회원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
이문희(이하 이) : 1999년도에 라디오에서 법륜스님 법문을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궁금하던 차에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포스
터를 보게 되었다, 직접 가서 법문을 들었는데, 1강을 듣고 나서 내가 다니는
선원보다 정토회에 줄을 서야 되겠구나 생각했다. 스님께서 법문 중에 하신
환경실천은 다 해봤다.
김 : 가장 크게 변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 환경담당을 맡았다. 비닐을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러면 대안이 있어
야 하는데 뭘 해 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어느 날 육교를 지나가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삼베 망을 만든 것을 팔더라. 저 망을 비닐 대신 써 봤으면 좋겠
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장바구니는 누구나 들고 다닌다. 문제는 장바구니
속 비닐이다. 마트에 가면 전부 비닐에 담겨있지 않나? 일단 시장에서 얇은
천을 떠서 만들어봤다. 그 무렵 해운대정토회에서 환경강좌를 했는데 그 행
사 진행을 맡으면서 내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김 : 뭐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바뀌었나?
이 :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
라졌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가
환경이나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이 있는 분이셨다. 나도
모르게 그 영향을 받아서 큰 틀의
사고는 있었다. 환경실천을 접하
면서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나의
관점이 바뀌었다. 누군가는 채소를 팔고, 누군가는 힘들게 아프리카에 태어
나 사는 사람들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는 관점마저 내 관점이더라.
김 :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나?
이 :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나도 환경실천하면서 안 되는 것이 많지
만 기본적인 부분들은 인식의 변화가 생기니까 달라지더라. 환경에 대한 가
치관이 자리를 잡았던 계기는 생태강좌였다. 강좌하면서 모둠별로 방수망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퍼포먼스도 진행해 봤다.
방수망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고 생선을 구매할 때는 이렇게 하고. 재활
용센터나 쓰레기처리장도 방문했다. 귀농해서 농사짓는 분들에게도 가 봤는
데, 정말 풀 뽑기 너무 힘들다고 한다. 도시에는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
이 많은데 도농 간의 협조를 통해서 도시 사람들은 신선한 먹거리를 얻고 농
촌은 품앗이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연결고리
가 되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하던 말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 : 해운대법당이 다른 법당과 다르게 환경실천을 했던 좋은 사례가 있나?
이 : 해운대 법당 옥상에 화단이 있었다. 그곳에 음식물쓰레기가 나오는 것
을 묻었다. 채소를 심으며 텃밭을 운영했다. 환경적인 활동으로는 EM비누를
만들고, 환경공청회를 한 달에 한번 개최했었다. 지금은 2년째 못하고 있다.
김 : 어떤 주제로 했나?
이 : 비누만들기 등 일반인들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주제를 정했다. 쓰레
기 성상조사(쓰레기의 종류와 양)를 하여 문제점에 대해 나누기를 하고, 한
달에 한번 하는 공청회에 발표도 했다. 집에서도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면 우
리 집의 생활 패턴을 알 수 있다.
김 : 몇 명 정도 참가하나?
이 : 불대생, 경전반이나 법회참가자들 등 활동가 위주로 참여한다.
공청회에 처음에는 환경에 관한 인식이 없이 참여했다가 나누기를 하다보
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모든 것을 다 실천할 수는 없다. 인식
하는 만큼 줄여갈 수 있다. 현재 비닐 10장을 쓰면 한 장 줄이고, 두 장 줄이
고 이렇게 확실하게 실천하지 않으면 환경에 대한 의식이 느슨해진다. 어제
도 오늘 인터뷰 생각하면서 원래 포장되어 나오는 상품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포장된 비닐에 대해서는 아직 좋은 대안이 없다.
김 : 법당과 환경 관련해서 추가로 하실 말씀은?
이 : 예전 스님 직강을 해운대에서 했을 때, 스님 법문 듣고 너무 감사하다
고 보시물들을 많이 가져왔다. 그런데 대부분 비닐로 포장되어 있거나 일부
러 비닐로 하나하나 포장해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한두 번 받다보니 습
관이 되는 것 같아서 우리의 취지를 말씀 드리고 되돌려 보냈다. 그런 부분
을 감수하지 않으면 환경실천이 힘들다.
지금 활동하는 분들은 환경에 대한 관점이 제가 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환
경에 대해 집중하던 시기가 아니라서 느슨해진 느낌이다. 올 1년 집중해서
실천해 봐야겠다.
그래서 지난 여름 환경아카데미를 3강 했다. 주제는 쓰레기제로(음식물쓰
레기제로, 지렁이키우기)운동으로 진행했다. 첫 강은 에코붓다 최광수 교수
님이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우리가 이것만은 해야 하는 것에 대해 교
육을 진행했다. 2강은 동래정토회에서 환경강사로 봉사하고 있는 김경희님
이 하셨다. 많이 홍보했는데 참여자가 한정적이었다. 외부보다는 우리 내부
의 기틀을 세워보자고 시작한 목적이었기에 아쉬움을 달랬다.
내가 자신있게 실천하는 부분은 일회용품 안 쓰기이다. 상가 집에 가면 일
회용품을 상당히 많이 쓴다. 내 컵과 내 수저집을 가지고 다니면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데 아쉽다.
김 : 개인적인 질문인데 일회용품 안 쓰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 : 마트에 갈 때, 투명망을 가지고 간다. 처음에는 가격표가 떨어진다고
스티커를 안 붙여줬다. 실랑이를 많이 했다. 며칠 전 남편과 마트를 갔는데
거기서도 투명망으로 실랑이를 했더니 자기하고 올 때는 그러지 말라고 하더
라. 요즘은 양파망/지퍼백(쌀봉지 포장)을 재활용한다.
빵을 살 때도 지퍼백을 가져간다. 생선을 살 때에는 플라스틱 통을 가지고
간다. 이런 것들은 장을 보기 전에 구매 물품을 계획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일회용품 안 쓰기보다 적게 쓰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실천하려고 노
력한다. 이제는 SNS를 통해서 공유하고 전파시키고 있다.
김 : 일회용 안 쓰기 외에 실천하는 것이 있나?
이 : 한번 쓰는 휴지 대신 걸레를 쓴다. 휴지는 집에 안사다 놓는다. 그랬
더니 남편이 사가지고 오더라. 뒷물은 아이하고 나만 둘이 실천한다. 전기는
멀티탭을 이용하고 있다. 외출할 때는 모든 전기를 다 끄고 나온다. 심지어
냉온수기도 끄는 바람에 아이들이 싫어한다. 물 재활용하기는 안 되는 부분
이다. 샤워할 때 온수가 나오기 전까지 나오는 찬물은 받아놨다가 걸레 빨기
나 화장실 청소할 때 사용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자신이 없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먹다 남은 간식들을 미리
치워놓지 않으면 그냥 버리게 되더라. 지렁이도 아직 못 키우고 있다. 지렁이
는 한 번 키워보고 싶다. EM은 세탁할 때 세제와 섞어서 사용한다. 섬유유연
제 대신 쓰고 세탁기 청소할 때, 화장실 곰팡이 제거할 때에도 쓴다. 신발장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어서 시중에 판매하는 탈취제 대신에 쓰기도 한다.
현희련(이하 현) : EM이 곰팡이 제거에 효과가 있는지?
이 : 솔을 이용해서 닦는다.
현 : 저는 침구에도 사용한다. 하수구에도 뿌린다.
이 : 저도 하수구에는 사용한다. 하수구 찌든 때가 없어진다. 요즘 TV에
서 음식물제로를 실천하는 방법이 많이 나오더라. 지난 여름에 수박 잼을 만
들어 봤다. 식구들이 좋아하지는 않더라. 수박을 무말랭이처럼 껍질 째 말려
보기도 했다. 생쓰레기(호박이나 오이 꼭지 등 야채를 손질할 때 나오는 부
산물)를 이용해서 식초를 만들어 봤다.
김 : 그 외에 다른 실천들이 있나?
이 : 걷는 것을 좋아한다. 몇 정거장 걸어가기.
김 : 법당이나 나의 환경실천에 대해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은가?
이 : 정토회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많은 사람이 모여도 음식물쓰레기가
적게 나오고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님 강의 있을
때는 500-600명이 내원했다. 설거지가 너무 힘들더라. 각자 본인의 수저와
빈 도시락을 가지고 오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공지를 했더니 다음 법회 때
2/3가 수저와 빈 그릇을 가지고 왔다. 그때 사진 찍은 것을 법당에 전시하기
도 했다. 현재 봉사자들이 문경에 수련 갈 때 수저와 도시락 통, 내가 사용할
마른 행주를 준비해 가서 스님의 발우공양처럼 식사를 한다.
김 :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실천을 할 수 있나?
이 : 물론 요즘은 공익광고를 보면 환경에 대한 인식을 예전보다 많이 갖
고 있는 것 같다.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 그
래서 환경아카데미를 개설했다. 교육을 통해서야 변화가 온다. 후속모임도
진행했는데 정토회 활동가 외의 다른 단체의 지속적인 참여는 잘 성사되지
않았다.
김 : 이제까지의 모든 인터뷰를 통한 결론은 환경교육의 중요성이었다.
이 : 저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노인들이 사는 시골은 모든
것들을 다 태운다. 태우면 환경에 해로운 물질이 나오는데 그런 것에 대해
다들 모른다. 우리 아버지도 말씀을 드려도 소각하고 있다.
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이문희님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일회
용품 안 쓰기
현 : 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이문희님이 투명망/방수망을 처음
만든 분이라는 걸 오늘 알게 됐다. 길 가다 삼베주머니를 보고 고민하고 연구
하여 쉽게 대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을 느꼈다. 그것
이 개발되어서 환경상품으로 10년째 전국 법당에서 판매되고 있다. 빈그릇운
동처럼 환경상품을 활성화 시킬 방안이 필요하다.
이 : 맞아요. 빈그릇운동 캠페인을 할 때 구청을 매일 찾아갔다. 구청과 연
계된 환경단체가 많았다. 한 번은 쓰레기를 주우러 갔는데, 일이 끝난 후 일
회용 도시락이 배달이 돼서 오더라. 그분들도 환경에 신경 쓰는 사람들인데
인식이 안 되어 있더라. 우리와 출발 자체가 다른 것 같다. 관점이 다르고 철
학이 다르다. 환경실천에 많이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고 있다.
현 : 활동하고 실천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으면 한계가 있다. 이문희님처럼
정토회가 실천력이 너무 좋아 오셔서 봉사하신다는 것처럼 관점을 알았으면
활동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 활동 공간이 있으니 알아서 실천하는 분들이 생기더라. 그런 부분이
형성되어야 될 것 같다.
김 : 이제까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빈그릇 교육현장 소식

학교급식에서 빈그릇 체험을 마치며

신동운 | 용신초등학교 영양교사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용신초등학교에 3월1일자로 전근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빨리 학교생활에 적응하고자 무던히 애쓰던 3, 4월이 지나고 벌써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학교급식을 30여 년 간 운영하면서 항상 고민되고, 해결하기 어려웠던 것
은 음식물쓰레기 잔반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식당배식이면
음식량 조절 및 식사 지도를 통해 식단구성에 참고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학
교가 교실배식이므로 각 학급별 반찬통이 교실로 올라가야 하므로 식당배식
에서 반찬을 조절해서 주기 어려운 점이 있다. 모든 학교가 학교급식기본방
향에 의거하여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계획을 세워 운영하고 있으며, 적극 동
참한 반을 선정하여 포상을 주어 경쟁을 유도하기도 한다.
2013년도 용신초등학교에서 환경 운동과 연계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위
한 방안으로는,
1. 1학년~3학년(8개 반)은 지
렁이 키우기를 실시하여 관찰 기
록기를 작성하며, 조리실에서 음
식물쓰레기(채소, 과일껍질) 배출
시 쿨메신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청 받아 지렁이 키우기 지도를
하여 환경 운동 및 음식물쓰레기

지렁이를 관찰하고 있는 어린이 모습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2. 4학년~6학년은 에코붓다에서 제공된 [딱! 먹을 만큼만 나눔과 비움의
빈 그릇운동]을 3개월간 운영하였다.
가. 빈그릇운동의 취지 및 책자소개
나. 음식물쓰레기 관련 동영상 및 ppt자료 제공 (굶주리는 아이들, 빈그릇
운동 하루 천 톤 씩 남는다. 한국이와 리카, 천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천원의
나눔 등)
3. 학교급식
가. 학교급식 식단에 매주 수요일 “잔반 없는 날 운영”실시하여 잔반량 확
인 및 기록을 하여 학년별 1반 선정하여 년 1회~2회 포상 실시
나. 식사 후 남은 밥을 누룽지로 만들어 몸이 아파 급식을 못 먹는 학생을
위한 죽 제공
다. 학교 홈페이지 활용한 음식물찌꺼기 줄이기 위한 연수물 게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실시하면서 느끼는 것은 학교급식에서만이 아닌
가정에서도 함께 동참하여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다 먹도록 하는 것은 학생
의 올바른 영양섭취를 통한 건강 증진 뿐 아니라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어린 시절부터 식량자원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
며,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스스로 행동의 변화를 보일 수 있
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다시 한번 음식물쓰레기 관련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에코붓다에 감사드린
다.

아이들 빈그릇하고 있는 모습
지속 가능한 삶

10월 밀양 가을농촌활동을 다녀와서

최지선 | 평화재단 청년포럼 회원

지난 10월 19~20일 “새로운 백년을 열어가는 현장탐방프로젝트” 에 참가
해서 밀양에 가을농활을 다녀왔습니다. 밀양은 765Kv 송전탑 건설 예정지
이고, 지난 8년 동안 한국전력과 주민들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다녀온 밀양은 친근했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래서 경찰과 주
민들의 싸움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처음 밀양에 간 것은 지난 8월 현장탐방프로젝트 답사 차 보라마을에
갔을 때였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저는 처음으로 TV에서만 보던 “마을회관”
에 가서 “이장님”을 만난 것이 신기했습니다. 저는 현장탐방 얘기를 하러 왔
지만 이장님은 알아듣기 어려운 밀양 사투리로 다짜고짜 제게 성이 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최씨 입니다” 라고 말하자 자기 성을 말 할 땐 “씨”
를 쓰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의미에서 “가”를 쓰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저한테 성이 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최씨… 아니 최’가’ 입니다.” 라
고 제가 힘 줘서 대답하니 뿌듯해하시면서 항상 그렇게 대답하라고 하셨습니
다. 이장님의 지적이 싫지 않았습니다. 이장님은 뻥튀기를 큰 스텐리스 사발
에 담아 주셨고, 다방커피를 주셨습니다.
8월 현장탐방 때 보라마을회관에서 1박 2일을 지내면서 송전탑 문제에 대
해 공부하고, 어르신들과 신나게 춤판을 벌이고, 어르신들께 닭죽을 만들어
드리고, 어설프게나마 농사일을 도와드렸습니다. 보라마을을 떠날 때, 우릴
배웅하시며 손을 흔들고 계시는 어른들을 보며 저는 울었습니다. 수도권에
전기를 보낸다는 명분 아래 송전탑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제가 바로 그
전기 사용자였습니다. 또 탈핵과 공권력의 폭력과도 관련 있는 싸움을 밀양
어르신들이 대신 짊어지고 계신 것 같아서 더 죄송했습니다. “우린 보상을
원치 않는다” 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은 왜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왜 삶
의 터전을 떠나도록 강요되는 것일까요? 명분 없는 송전탑은 왜 지어져야 하
는 것일까요?
9월 29일 밀양에서 한국전력의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을 때, 희망버스를 타
고 밀양에 다시 갔습니다.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농성장을 지키고 계셨습니
다. 농성장을 지키고, 뺐기고, 한전 직원과 싸우고, 경찰에게 체포되고… 밀
양은 마치 전쟁터 같았습니다. 한 어르신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좋은 가을
에…이 뭐하는 기고…여름에 땡볕에서 땀 흘려 일한 거 추수해야 카는데, 이
뭐하는 기고.”
10월에 현장탐방으로 다시 방문했을 때도 한전에서는 여전히 밀어붙이기
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어르신들은 밭이 아닌 농성장에 다니셔야 했습
니다. 현장탐방프로젝트에 참여한 40여 명의 청년과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함께 가을 추수를 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함께 못하시는 분들이 200만
원도 넘게 지원해 주시고, 어르신들 추위 이기는 한약도 지원해 주셔서 밀양
가는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밀양의 논밭은 황금빛이었고
논둑에는 갈대가 햇빛을 받아 하
얗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처음으
로 감을 따 봤는데, 일도 재밌고,
감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배우고,
홍시도 왕창 먹었습니다. 우리는
몇 개밭에 나뉘어서 일을 했는데,

토닥토닥 가을농활 단체사진

첫 날 일한 밭에서는 농활단이 3
일치 일을 했다고 아저씨께서 좋아하셨고, 둘째 날 일한 감 밭에서 할매는
“농사 재밌지?”라고 하시며, 농사일은 고되지만 재미도 있고, 돈 버는 재미
도 쏠쏠하다고 하셨습니다. 농성장에서 볼 때와는 다른 밀양 주민들의 모습
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첫째 날 밤에 매주 토요일 밀양에서 열리는 ‘할매, 할배가 간다’ 문화제에
갔습니다. “질긴 놈이 이기는 것이지요” 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는 할매의 이
야기를 들었습니다. 연행된 녹색연합 활동가의 부인의 이야기도 들었습니
다. 대안학교에서 온 중고등학생들이 율동도 하고 타악기 공연도 해서 저희
농활단도 어르신들과 신명나게 춤판을 벌였습니다.
밤늦게는 밀양 대책위원회 이계삼사무국장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밀양
상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현재 밀양에는 59기의 765Kv급 송전탑 건설이
예정되어 있고, 문제가 너무나도 많은 송전탑 건설 사업이라는 걸 강조하셨
습니다.
송전탑 자체의 소음피해, 전자파피해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밀양을 지나는
송전선로는 권력자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지름길인 산길을 피해 굳이 인가
가 많은 밀양으로 우회해서 지나간다고 하셨습니다.
밀양송전탑은 신고리에 건설되고 있는 원전에서 오는 전기의 송전을 위한
것인데, 얼마 전 원전 주요부품이 부실부품으로 판명돼서 공사가 몇 년 동안
지연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렇게 급하게
공사가 강행될 필요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른들의 호소 편지도 보여주셨
습니다. 삐뚤 빼뚤 눌러 쓴 할매들의 편지에는 초록으로 꽉 찬 밀양, 시아버
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손들에게 물려줄 밀양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
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에 돌아오면서 울지 않았습니다. 물론 계속 함께하지 못하는
게 죄송스럽고 밀양의 상황이 여전히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이계삼 사무
국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르신들께서 보여주신 진정성, 삶에 대한 열정
은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시위 한번 해 보지 않은 제가 희망
버스를 타고 가서 스크럼을 짜고, 고소하겠다는 심장 쫄깃한 한전 직원의 협
박까지 들었습니다.
에너지문제, 탈핵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파트 13층을 계단으
로 오르내립니다. 전기밥통 코드를 뽑아놔서 언니에게 핀잔을 듣기도 합니
다. 밤에 스탠드 등 대신 촛불을 켭니다. 지하철에서도 되도록이면 에스컬레
이터를 사용하지 않으려 하고, 버스나 지하철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합
니다.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설령 밀양에 송전탑이 들어서고 신고리 원전이 들어
선다고 해도 밀양 어르신들은 이미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셨고 이긴 싸움을
하신 것이라고. 저의 작은 변화도 그 증거가 될 것이고, 밀양을 만나고 변화
한 사람은 저 하나뿐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밀양 할매와 가을농활단이 걸어가는 모습
지속 가능한 삶

남양주 슬로푸드대회 행사 참여 소감문

편집부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이탈리아 토리노 샬로네 델 구스토, 프라스
뚜르 유로 구스토와 더불어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세계 3대
슬로푸드 국제대회입니다.
1980년대 후반, 미국의 맥도날드라는 패스트푸드가 로마에 진출하려 하
자, 그들의 전통음식을 밀어내고 맛의 획일화를 강조하는 자본에 저항하기
시작한 게 슬로푸드의 시초라고 합니다. ‘2013 아시오구스토’는 좋은 먹거리
와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신나는 축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나눔의 축제’, 음식과 문화가 융합된 오래된 미래 가치를 제시하는 ‘맛의 향
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0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내관, 국제관, 주제관 3개동에서 이루어지
는 전시 박람회 및 맛 워크숍 ‘가족밥상의 날’, 학술행사로는 11개 주제를 가
진 국제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10월 4일날 진행되었던 국제컨퍼런스에는
전 에코붓다 유정길이사가 패널로 참석하였습니다.
에코붓다는 유정길님의 안내로 국내관 홍보부스 운영과 함께 둘째 날(10월
2일) ‘걷기 명상과 빈그릇 체험’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홍보부스에서는 ‘쓰레기제로운동’을 주제로 환경상품을 판매하였습니다.
장바구니 속 쇼핑비닐 대신 사용할 투명망과 방수망, 자연과 나의 건강을 살
리기 위한 면생리대, 화장실에서 휴지 대신 사용할 뒷물수건, 종이컵 사용
을 줄이기 위한 개인컵 등을 사용해 보기를 홍보하고 환경상품을 판매했습니
다. 음식체험을 하는 주위 부스와 달리 환경상품을 판매하는 부스가 에코붓
다뿐이어서 6일 내내 방문자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 11시부터는 ‘걷기명상과 빈그릇 체험’행사를 진행했습니다.
6일 동안 슬로푸드 홍보부스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느낀 점은 바쁜 생활에
지쳐,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환경에 대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
반인들에게 환경실천(환경상품)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외부에 에코붓다의 ‘쓰레기제로 운동’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아시오구스토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합성 아시오, 이탈리아의 맛을 의미하는 구스토
조은진 / 서울
청명한 가을날 에코붓다에서 남양주 슬로우푸드 국제대회에 초청받아 참
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얼마 전 광고에서 보던 행사라 관심이
있던 터였다. 더구나 그 곳에서 빈그릇 체험과 걷기명상을 같이 한다는 이야
기를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걷기명상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추어서 장소로 가보니 삼삼오오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일반인들도 있었지만 국제대회 관계자 분으로
보이는 외국인 두 분의 참여가 인상적이었다. 유정길 전 에코붓다 이사님의
진행으로 명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차분한 설명이 이어지고 우리는 그 말씀
에 빠져 들었다. 본격적으로 걷기 명상이 시작되고 우리는 자신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도로를 벗어나 산 언덕 길을 접어들면서부터 흙 밟는 소리, 벌레소리, 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발걸음을 옮길 때 거기에만 집중하라했는데, 머리속에
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일어났다. 한편으로 그 생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겼
다. 사람들 모두 한 걸음 옮기는
데 자신의 온 마음을 집중하는
듯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가벼워진다. 그렇게 천천히 한
바퀴를 돌고 나오니 어느덧 점심
시간이다.
참가자들이 걷기명상 하는 모습
밥 차에는 따뜻하고 맛있는 밥이 준비되어 있었고,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에코 붓다에서 빈그릇운동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빈그릇운동이 처음 시
작해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정토회 봉사자분들의 진심
과 노고 덕분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우리는 각자 배식을 하고 자리로 돌아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
로 발우 공양 방법인 그릇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무 조각
을 이용해 물에 씻어먹으면서 식사를 마쳤다. 처음으로 빈그릇체험을 해보
시는 분들이 많았는데도 모든 분들이 개의치 않고 잘하는 모습에 감동받았
다. 일상에 돌아가서도 이렇게 다 같이 실천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
이 들었다.
드디어 점심을 마치고 소감나누기를 하는데 인상 깊은 말씀을 하신 외국인
분이 생각난다. 아프리카에서 오신 분이었는데 우리도 알다시피 아프리카는
물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언제나 물과 세제를 줄여서 최대한 쓰지
않는 방법을 연구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의 발우공양에서 착안한 빈그릇
운동 방식이야말로 아주 좋은 방법이라며 고국으로 돌아가면 이 방법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제 드디
어 빈그릇운동 방식이 국제화로
거듭날 수 있겠구나’ 라며 다 같
이 웃었다.
빈그릇운동이야말로 지속 가
능한 삶을 유지시켜주는 방법임
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들은
빈그릇체험후 단체사진 찍는 모습
홀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 시간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해보는
걷기명상,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에코붓다
의 빈그릇운동이 함께한 이 가을축제가 참 행복했다.

김운숙 / 경기
일요일 오후 쇼파에 널브러져 쉬고 싶다는 마음이 봉사하러 가는 나의 발
걸음을 조금은 무겁게 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주변은 사람들과 차들로 분
주했고 행사장 입구에서 에코붓다 봉사자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 안으
로 향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에코붓다 부스가 정겹게 눈에 들어왔고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낯익은 봉사자분들과 처음 뵙는 분들도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오
늘 해야 할 일인 면생리대 판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바로 판매에
나섰다. 처음엔 선뜻 “생리대에요”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판매상품이 여
성전용 상품이라 머뭇거려지기도 하였다. 지나가시는 분들이 관심을 보였고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아는 대로 설명해 주었다. 내가 직접 생리
대를 써보지 못하고 판매를 하게 되어 아쉬움은 있었지만 법당에서 생리대를
구입해 딸에게 사용하도록 했었다. 딸은 사용 후 “엄마 피부 트러블이 없어
서 너무 좋아 이것만 쓰게 돼”라고 했다. 그 말을 떠올리며 질문하는 이들에
게 설명을 하였다.
판매전에 들었던 상품에 대한 안내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 설명을 듣고
면생리대가 팔리자 기분이 좋았고 더 적극적으로 판매를 하게 되었다. 제품
이 줄어드는 것이 보이자 재미있었고 다 팔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설명
을 듣고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사시는 것이 부담된다면 한두
개 사서 사용해 보시고 에코붓다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가격으로 사실 수 있
다고 덧붙여 연속적인 구매로 연결 되도록 노력하였다. 그렇게 홈페이지가
담긴 책자가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면 정토회도 더 알릴 수 있게 되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판매를 지켜보던 봉사자분들이 ‘참~ 잘한다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물어보
기도 했다. 무슨 일을 해서가 아니라 불법이 면생리대를 팔 수 있는 사람으
로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얼마 만에 느끼는 기쁨인지, 불
교대학 공부를 하면서 자주 느낀
다. 그래서 “봉사 좀 하세요” 하
는 봉사자분의 말씀에 일단 뒷일
은 생각하지 않고 “예~”라고 대
답하게 된다. 짧은 봉사를 끝내
고 돌아오는 길은 가볍고도 경쾌
하였다.

홍보부스에서 환경상품 홍보/판매하는 모습
도시텃밭 이야기

도시텃밭, 생태도시의 출발입니다.

편집부

가끔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동네 주면의 은행 옆 화단에 걸터앉아 시간
을 보내는 경우가 종 종 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빌딩들이 새로 생기고 그 빌딩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 숨을 쉬기도 한다.
또 고개를 떨구어 화단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 풀들이 자
라고 있다. 쥐똥나무가 빼곡히 울타리를 만들고 있고, 단풍나무, 철쭉, 장미
등이 있다. 또 그 사이로 자세히 보면 땅이 습해서인지 이끼가 땅을 깔고 있
는 곳도 있다. 큰 건물의 냉방과 난방을 위해 설치되어 있는 기계에서 품어
져 나오는 거센 바람에도 잘 견디고 있다.
요즘 작은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바
닷가에 가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부서지는 포말에 지루해하지도 않
고, 물을 뿜어내는 분수를 보면서도 순간 순간의 다른 모습에 즐거워하기도
한다. 여기 화단의 작은 이름 모를 풀들의 이파리와 생김새도 유심히 쳐다보
고, 그 열매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길을 잃어 시멘트 위를 헤매고 있는 달팽이라도 만나면 살며시
이끼 위로 옮겨주기도 한다.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는 습관은 가끔 내 기분
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일에도 연결된다. 뭐 그림이야 전문으로 배운 것도
아니지만 먹으로 그리는 단순미에 빠져서 그리고 있다.
이런 삭막한 도시를 바꾸는 것에 관심이 있고,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아
가는 일에 대해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전에 연구소에서 일하시는 분이 하시는 말씀이 기억
난다.
“생태도시를 만들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요. ‘도시를 정글 숲으로 만들
자’라는 다소 이색적인 운동이 필요해요.”
“정글 숲이라뇨? 그나마 지금 있는 녹지공간이라도 없애지 않으면 다행이
지!”
다소 냉소적으로 대응했지만 그런 일이 있고나서 건물 사이에 서 있는 나
무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모두 흙을 기반으로 서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옛날에는 도시농업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지만 도시 자연보호의 필요성이 강
조되고 오늘날의 환경위기시대는 서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도시에서 시민
들의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많은 연구자들이 도시농업의 새로
운 의미를 찾고 이를 통하여 도시와 농촌의 요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미래의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시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지를 부동산가치와 평수로만 보아서
는 안되고 토양, 토지상의 동식물, 지상의 미세기후와 지하수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실체로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실현하기 위
해서는 도시공간을 보는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도시농업이란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농업활동으로 몇 가
지로 구분될 수 있다. 자신의 집 뜰에 농작물을 경작하는 텃밭경작, 다른 사
람의 땅에 농작물을 경작하는 무단점유 도시농업, 상업적 도시농업, 그리고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경작하는 취미농업 등이 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이러한 도시농업이 발달하고 있지만 그 시작은 모두
다르다. 빈민들의 구호를 위해 도시의 공터에서 경작을 시작한 곳도 있고,
이제는 도시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법제화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도시농업에 관심이 커가는 것과 생태도시 사이에는 밀접한 관
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시환경보전에의 기여도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정
부당국에 의해 제지당하거나 오래전에 중단되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도시
농업은 채소 및 곡식을 생산함으로써 가계에 도움을 얻으려하는 경제적 측면
도 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흔들 사람도 있을
것이다. 쿠바의 아바나는 면적은 서울시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약 200만 명
정도인데 도시농장을 도시의 주요사업으로 육성하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최근 책으로 소개되고, 텔레비전으로 방영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
데 도시에 농장을 세우고, 빈 땅은 무조건 텃밭을 가꾸게 하는 법을 만들고,
화학비료는 절대 쓰지 못하게 하고, 도시 곳곳에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시민
들이 손쉽게 농산물을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과정은 우리들에게 가능성을 보
여주는 면이라고 본다.
미래세대를 위한 토지이용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고 우리 사회에 도시농
업을 제도화하면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인 노인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도시의 대기 순환, 미세기후 조절 등을 통하여 도시생태계의 순환에 좋은 역
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농업은 도시에 자연의 요소를 끌어들이는 중요
한 역할을 하는 자연보전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또 수퍼마켓에서 파는 외국농산물의 경우 그 생산지점에서 소비지점까지
평균적으로 7,000km를 움직인다고 한다. 에너지와 매 단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생각해 볼 때, 되도록이면 이동거리가 짧은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하고, 환경보전을 위해서도 농산물의 유통구조를 단순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생산과 소비가 일체
되는 삶을 구현할 수 있는 자연 순환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환경가치를 거스르는 정책을 넘어 도시공간에 텃밭을 만드는 것에서 생태
도시의 출발을 삼아야 할 것이다. 땅 한 평으로 농사짓는 법이 개발되고, 옥
상에서 농사를 짓거나 나대지를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으로부터 우리
삶을 가볍게 바꿀 수 있다.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안주하거나 불평할 것이
아니라 생명을 기르는 기쁨 가운데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고 행복을 찾
을 수 있다. 이것은 도시를 정글 숲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회복할 수 있
다.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도시 텃밭, 생태도시를 만드는 첫걸음
이다.
도시텃밭 이야기

어머니의 텃밭과 경작금지

백승권 | 작가, 글쓰기 교수

경의선 전철 공사가 끝난 뒤 철도 유휴 부지가 그냥 공터로 방치됐다. 원래
는 시에서 그곳에 가로공원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잡초만 무성한 공터로 남게 됐다.
이 우연찮은 일이 그 주변에 살던 일산 지역 주민들에게 작은 변화를 만들
어냈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방치된 공터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꼭 슬
럼가를 지날 때 짓는 표정이었다. 나이가 마흔 줄을 넘긴 사람들은 그 공터
옆을 지날 때마다 어떤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길을 가다 돈을 주운 사람
같은 얼굴이었다.
한동안 잡초는 안심하고 자랄 수 있었다. 봄과 여름을 지나며 강아지풀, 바
랭이, 쇠비름, 질경이들이 무럭무럭 자랐다. 바람결 외에 누구도 이들을 건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터 주변엔 어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
다.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릴 때처럼.
어느 날 공터에 중대한 변화가 찾아왔다. 공터 한 쪽의 풀들이 사라진 것이
다. 누가 억센 풀을 모두 뽑아내고 검붉은 땅의 맨살을 드러냈다. 그 다음 날
그 땅엔 높고 낮은 고랑과 이랑이 몇 줄 생겼다. 공터에 텃밭이 탄생했다.
드디어 신호총이 울린 것이다. 출발신호만 기다리던 주민들은 일제히 공터
에 몰려들었다. 제각각 자기 힘닿는 데까지 풀을 뽑아내고 텃밭을 만들기 시
작했다. 풀밭은 순식간에 아파트 주민들의 문전옥답으로 바뀌었다.
어느 휴일 집에서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는데, 팔순이 가까운 나의 노모가
득의만만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지하도 출입구 근처에 열 평 남짓의 텃밭
을 일구었다는 말씀이었다. 나와 아내는 몸도 성치 않으신데 한 여름 땡볕에
서 그 힘든 일을 왜 하셨냐고 지청구를 보냈지만, 은근히 텃밭이 궁금해졌다.
큰길가 쪽으로 붉은 흙살이 좋아 보이는 곳에 어머니가 일군 텃밭이 보였
다. 나와 아내는 텃밭을 한참 바라보고 손으로 흙을 만지며 만면의 웃음을
지었다. 우리 집 소유라도 된 것 처럼 텃밭을 눈과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자
니, 어머니가 한 말씀하셨다. “무얼 심을까?”
늦여름에 심을 수 있는 작물은 많지 않았다. 무와 열무는 씨로 심고, 쪽파
는 구근으로 심었다. 땅이 원래 습한 데다 비까지 적당히 내려 두 주 일만에
어린 싹을 볼 수 있었다. 무와 열무의 새싹은 하트 모양이었고 쪽파에선 성
게처럼 가느다란 연둣빛 침이 돋았다. 상추는 모종으로 한 판을 심었다.
어머니는 매일같이 유모차에 물통과 연장을 싣고 텃밭 나들이를 하셨다.
나는 별로 할 일은 없었지만 주말마다 텃밭에 나갔다. 텃밭 가에 서서 무와
열무와 쪽파가 지난주보다 얼마나 자랐는가를 보는 게 전부였지만, 그 순간
이 더 없이 평안하고 행복했다.
더위가 가시고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절기는 한로를 지나 상강을
앞두고 있었다. 무는 너풀너풀 잎이 두 뼘이나 자랐고 땅 속 뿌리가 팔뚝 두
배만큼 굵었다. 열무는 바로 뽑아서 김치를 담그기 딱 좋을 만큼 자랐다. 쪽
파 잎은 막내 딸 새끼손가락 굵기만큼 굵어졌다. 이번 주말 서리가 오기 전
에 수확을 해야겠다고 어머니가 말했다.
주말 아침 온 식구가 부푼 기대를 안고 텃밭으로 나섰다. 아뿔싸. 텃밭 위
의 푸른 기운은 싹 사라지고 붉은 맨 흙살만 드러나 있었다. 흙살 사이에 무
와 열무, 쪽파가 파묻힌 흔적이 드문드문 보였다. 포크레인으로 텃밭을 긁었
는지 포크레인 삽날의 굵은 흔적이 선명했다.
며칠 뒤 텃밭 가엔 ‘경작금지’라고 쓴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현수막 옆엔
‘앞으로 농사를 짓지 마라’는 내용의 계고장이 붙어 있었다.
어머니는 “아이구, 아까워서 어쩌나.” 하면서 흙에 파묻힌 채소들을 어루
만졌다. 나와 아내는 그 살풍경을 그냥 묵묵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렇
게 여름내 어머니의 수고로 만들어진 텃밭은 다시 공터로 돌아갔다.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 공터엔 ‘경작금지’ 빨간 글씨가 선명
한 현수막이 낡은 채로 붙어 있고 잡초가 뽑다만 닭털처럼 을씨년스럽게 널
려 있었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봄볕이 따스운 어느 날이었다. 봄 햇살을 등에 받으며
사람들이 쭈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띠었다. 그러더니 잡초가 서서
히 사라지고 검붉은 흙의 맨살이 다시 드러났다. 곧이어 푸릇푸릇한 무엇이
다시 하나 둘 심겨졌다.
겨울처럼 우울했던 어머니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어머니의 하루가 바빠지
기 시작했다.

‘경작금지’라는 빨간 글씨의 현수막
에코캠퍼스

에코붓다『EcoBuddha』(2013. 9/16)
에코캠퍼스를 향한 대학생들의 실험 2

“빈그릇” 거리에서 외치다
최한아 | 경상대학교 에코캠퍼스 동아리 부회장 (해양환경공학과 2학년)

지난 3월부터 우린 매주 토요일 통영시 강구안에서 빈그릇 캠페인을 열
고 있다. 교외 ‘빈그릇운동‘은 ‘학교 안에서만 하는 활동에서 끝내지 말고 학
교 밖으로 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빈그릇운동을 알리고 실천하게 하자’해
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사람들이 호응을 해줄지 많
은 것이 걱정되었다. 관광객이 많은 강구안에 나간 첫날.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나만 바라보고 있는 동아리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 할지 모든 것
이 혼란스러웠다.
서명을 받으러 다가가면 무시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흔쾌히 해주
신 분들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1+1으로 함께 했던 제3어린
이 돕기 캠페인은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 표정을 보니 억지로 주는듯한 모습
이 보였다. ‘내가 이걸 정말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들고, 좋은 일 하는 건
데 사람들한테 죄 짓는 것 같기도 한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빈그릇 캠페인하는 모습

인형탈을 쓰고 빈그릇 캠페인!

우리는 매주 토요일 널찍한 광장에 천막과 책상으로 부스를 설치하고 엠
프와 마이크, 인형탈로 사람들의 귀와 시선을 붙들었다. 의외로 효과는 좋
았다. 인형탈을 입고 한 십분만 지나면 온몸에 땀이 줄줄 흘러서 힘들었지만
~.~ 인형탈 쓰는 게 더 재미있다고 하는 동아리원들도 있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이 다가와 까르
르 웃는 모습이 내게도 너무너무 이쁘게 보였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들의 단
골 손님은 어린이와 그 가족들이었다. 매주 토요일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캠
페인을 하니 우리가 다가가지 않아도 먼저 관심을 갖고 다가와 주시는 분들
이 차츰 많아졌다. 시작할 때에 비하면 큰 발전이었다.
좋은 일 한다며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먹을 것을 가져다주시는 분
들도 계셔서 동아리원들이 더욱 즐겁게 서명받고 모금을 했던 것 같다. 조를
나누어 서명판을 들고 부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서명을 받고 모금하는
친구들이 무척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연세 드신 할아버지들께서 스스럼없
이 다가와 서명해주실 땐 작은 감동이 밀려오곤 했다.
요즘 TV에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
로그램이 인기인데 우리 동아리와
취지가 비슷한 방송이었다. 우리가
막 강구안에서 빈그릇 캠페인을 시
작하였을 때 인간의 조건에선 음식
남기지 않기 미션으로 방송하고 있
캠페인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그 가족

었다. 우리만 음식남기지 말자는 빈
그릇 캠페인을 할 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인가 싶은 심정이었는데 취지가 비슷한 방송이 나오니 왠지 거대한
후원자가 생긴 것 같았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방송 전, 후의 사람들의 관
심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빈그릇운동에 많이 동참해서 이젠 우
리가 빈그릇운동을 알리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모두의
인식이 바뀌는 날까지 우리의 빈그릇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정토회관 방문기

연수고등학교 에코붓다 체험학습 소감문

연수고등학교

2학년 4반 조광현
에코붓다는 친환경 단체이기 때문에 음식을 절대로 남기지 않는 빈그릇운
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각자 음식을 먹을 만큼 직접 접시에 담고 음식을 먹
고 나면 뜨거운 물을 접시에 부
어 한 조각 남긴 김치로 접시를
깨끗이 닦아 그 물을 마셔 그릇
을 깨끗이 비우는 거였다. 자신
의 접시는 각자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는 세제 대신 쌀뜨물에
강연을 듣는 모습

그릇을 담아 닦고 난 다음 대야
에 받아져 있는 물에 그릇을 헹구고 행주로 닦았다. 매우 친환경적이었다.
점심식사 후 우리는 에코붓다 강연을 들었다.
에코붓다는 우리나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설립한 단체이다. 우
선 건물 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건물 내 포장된 음식 반입을 금지하며 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녀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커피를 마실 때는 개인 컵
에 담아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불가피하게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면 건물 옥상에 있는 지렁이를 키우는 흙속에 묻어 처리하고
발효시켜서 그 거름을 이용하여 텃밭을 가꾸며 각종 상추, 고추 등의 야채를
키우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에
코붓다 건물 옥상에서 찍은 사
진이며 사진 속 오른쪽을 보면
에코붓다에서 기르는 상추가 보
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경
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환경실천방법을 어렴풋하
게나마 알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옥상 텃밭에서 에코붓다 봉사자들과 함께

2학년 3반 이우진
에코붓다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는 먹던 음식물을 남기지도 않고 남은 음
식을 버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곳은 환경을 위해 작은 것 하나하나 실천하
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매우 노력하는 곳이다. 먼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했
는데 스님들이 하는 발우공양같이 음식을 남기지 않고 고춧가루, 밥 한 알까
지 다 먹어서 비워야 했다. 밥반찬도 야채 위주로 별로였고 거기에다 내가
손수 내 그릇의 찌꺼기까지 닦아 다 마시자니 속이 매우 울렁거렸다. 하지만
모두 하니까 하긴 했는데 매우 찜찜한 기분이었다.
어쨌든 점심식사를 마치고 강연을 들으러 갔다. 정토회는 음식을 남기지도
않지만 재료를 손질하다 버려야 하는 부분은 모아 지렁이가 있는 흙에 섞어
넣어서 지렁이들이 그것들을 먹고 배설한 똥으로 거름을 만들어 텃밭을 가꾸
는 매우 친환경적인 단체다. 그리고 휴지를 사용하지 않고 뒷물을 하고 뒷물
수건이라는 것을 대신 사용하고 일회용 물건 사용을 금지하는 등 환경보존을
위해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생활 방법을 바꾸어서 환경을 실천하도록 한다.

2학년 2반 유건우
에코붓다는 환경을 가장 중요시하는 단체인데 나는 이 단체에서 실시하
는 빈그릇운동에 참여해봤다. 비록 익숙하지 않고 처음이라 드는 거부감 때
문에 완벽하게 잘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그 취지만큼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자세한 설명을 들을 때 우리가 얼마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 심각성이 절실히 느껴서 내 생활 속에서 작은 부분 일지라
도 이 단체에서 배운 활동들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2학년 2반 김민수
정토회에 방문해서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빈 그릇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
을 들었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갑자기 그 말을 들었을 때 약간 당황스러
웠다. 잔반을 남기지 않는 것은 사실 문제가 아니었는데 당황스러웠던 것은
정말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을 적당히 접시에 덜어 음식을 다
먹고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기 위해서 물을 약간 붓고 한조각 남긴 김치로 접
시를 닦아 그 물을 먹어야했다. 빈그릇체험을 하기 전에는 정말 어색하게 느
껴졌었지만 정말 딱 한 번하니까 전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점심식
사를 한 후에 정토회 강당으로 가서 에코붓다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강연을
듣는 중에 놀라웠던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손실가치는 1년에 15조원으로 한해 식량
수입액의 약 1.5배나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
이 연간 약 4000억 원 정도가 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쓸 데 없는 곳
에 돈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생기는
환경문제까지 생각하면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 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사
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정말 국민 전체의 실천만이 해결 할 수 있는 문제
이다. 빈그릇운동을 우리나라 전 국민이 전부다 실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부터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정토회관에서는 정말 쓰레기를 배출하는 양이 적었다. 정토회관 사람
들 모두 쓰레기 제로 운동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실천 방
법을 주의 깊게 보았다. 그 중에는 일상생활에서 정말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었지만 또한 정말 번거로운 것들도 있었다. 마트에 장바구니 들고
가기 같은 것은 누구나 쉽게 실천 할 수 있지만 화장실에 휴지를 없애고 비데
와 뒷물수건을 쓰면서 일회용품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에코붓다에서도 이런 것들은 일반인이 지키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
문에 쓰레기 제로 운동 수칙 전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반인들이 지
킬 수 있는 쉬운 것들부터 하나하나 실천하길 권한다. 이 밖에도 지렁이 퇴
비화 같은 것들이 인상 깊었다. 정말 쓰레기 배출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
달았고 쓰레기 배출문제는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해결해야 될 문제이기 때문
에 이런 운동들이 빨리 퍼져나가 범국민적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었다.

2학년 4반 우종원
‘에코붓다’라는 불교에 기반을 둔 단체의 방문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겠다.
환경 단체인 만큼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하고 식사 중 음식을 남기지 않는 등
정말 자연친화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에코붓다에서 경청한 강연 중 가
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지렁이였다. 우리가 음식을 남기지 않더라도 조리 과
정에서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채소의 뿌리나 과일 껍질 등의 처리를 지
렁이에게 먹이로 줌으로써 해결하는 것이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
평소에 자연친화적인 것을 선호하고 지렁이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귀가
쫑긋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에코붓다 건물 내에서 직접 키우고 있는
지렁이들을 보니 나도 한 번 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은 ‘빈그릇 체험’으로 해
결했는데 우리 같은 방문자는
접시로 대신하여 ‘빈접시운동’
이라고 하나보다. 방법은 내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적당량을
욕심 없이 접시에 담고 남김없
이 먹은 다음 마지막에 물을 부
어서 접시 밑바닥까지 닦아 먹

빈그릇체험을 마치고 설거지 하는 모습

으면 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
한데 친구들 대부분 처음 하는 것이라 많이 껄끄러웠나보다. 다 먹고 나서
보았는데 남은 것을 씻어 먹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나는 ‘어쨌든 내가 먹은
것인데 뭐 어때’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먹었더니 아무런 부담감이 없었다, 평
소에 이런 운동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배부를 정도로 먹지 않으
며 버려지는 음식도 없이 모두 내가 해결하는 이 운동이 나한테는 정말 매력
적으로 다가왔다. 정토회에서 생활ㆍ습관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2학년 2반 윤성연
에코붓다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 정토회관으로 향했다. 우선 본격적으로 강
의를 듣기 전에 빈 그릇 운동 체험을 하기로 하였다. 애초부터 내가 받은 몫
의 음식은 내가 다 먹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김치 한 조각을 가지고 그릇을 마치 설거지한 듯 깨
끗이 닦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불교 중심 단체인 만큼 채소를 중심으로 한 식단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는 채소도 더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했다. 빈그릇운동 방
법대로 그릇을 깔끔하게 비우고 나니 정말 사람들이 이렇게만 밥그릇을 비
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좀 더 조사해 보니
대한민국 전체 음식물 중 7분의 1이 버려지고 처리비용이 8천억 원 이상으로
연간 20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런 운동이 조금이나마 사
람들 사이에 퍼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사람들의 태도를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법을 굳이 제정하는 등의 수
고가 필요 없는 것 아닐까? 그런 면으로 보니 더욱 더 의미 있는 운동처럼 느
껴졌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 에코붓다에 관한 자세한 강의를 들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의 내용 중에는 놀랄 만한 점이 꽤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대단했
던 점이 바로 정토회관의 쓰레기 배출량이었다. 철저한 분리수거와 재사용
및 습관의 변화를 통해 어쩌면 지독하다고 할 정도로 배출량을 줄인 것을 보
고 말 그대로 감탄했다. 지금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만 해도 며칠에 한 번씩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안될 만큼 많이 나오는데 이런 방법을 쓰면 얼마나
쓰레기가 줄어들까 생각해 보니 그저 놀라웠다.
한편 또 한 가지 크게 깨달은 점은 사소한 습관의 변화로 큰 이득을 얻는
것이었다. 바로 생각나는 예로 개인 컵 사용을 들 수 있겠다. 상상해 보면 나
만의 컵 하나를 들고 다님으로써 얼마나 많은 일회용 컵들을 아낄 수 있을
지. 지금까지 몇몇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컵을 보면 저렇게 작지도 않은 컵
하나를 항상 들고 다니면 귀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반, 어쩌면 괜찮을 듯도
싶다 하는 생각 반이었는데 이번 강의로 인해서 내 컵을 꼭 하나 가져야겠다
고 생각했다.
또 다른 예로는 바로 지렁이를 들 수 있다. 평소에 지렁이라면 그냥 비 오
면 숨을 쉬지 못해 나왔다가 밟히고 말라버리는 등 갖은 봉변을 당하는 가여
운 생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지렁
이와 흙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저런 걸 우리 집에서 키워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가족에겐 긴 설명이 필요하겠
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지 않은가? 언제 꼭 해봐야
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정토회관에서의 마지막 활동으로 지렁이를 이용한 퇴비로 가꾸는 옥상텃
밭을 보게 되었다. 지렁이가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만들어낸 영양분이 가득
한 흙으로 키워서 그런지 식물들이 하나같이 잘 자라 있었다. 이런 운동을
꼭 다른 사람들도 같이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시간이었다. 비닐 봉
투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포장용 비닐 대신 망사 주머니를 사용하는 등 어
쩌면 살짝 귀찮다고 여겨 무시해왔던 것일지도 모르는 이런 사소한 습관들의
모이고 모인다면 지금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환경 문제들의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이었다.
내마음의 푸른마당

“내마음의 푸른마당
정확히 어떻게 하는 거예요?”
석은미 | 부산

올해 환경 담당이 된 후 내 마음의 푸른마당을 준비하자고 하는 활동팀장
님께 내가 했던 질문이다. 야간에서 활동했던 나는 2년 전 활동가들이 모여
서 비닐제품의 유해성에 대해 들었던 한 번의 경험이 전부인터라 머리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내마음의 푸른마당을 시작하게 된 계기, 의미, 진행 과정 등을 기
존의 자료를 뽑아 공부했고, 동래정토회에서 그간 진행해 온 내용을 들었다.
환경활동에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동래정토회에서 몇 년 활동을 했던 우리 팀
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 데 1, 2년 된 분들의 이해 수준이 어느 정도인 지는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내마음의 푸른마당은 동래정토회에 오시는 분들한테 가랑비에 옷
젖듯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시다.”
환경팀장님의 내공과 자산을 믿고, 영상물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 환경나
누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여 모든 법회 단위에서 할 수 있도록 하며 또한
정례화하기로 했다. 영상물 제작, 사전 공지, 모든 단위 법회에서의 진행, 환
경나누기 보고서 수령, 사후 실천과제 홍보의 수순으로 업무 흐름을 잡았다.
첫 번째 내마음의 푸른마당,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를 주제로 활동팀장
님이 만든 영상물의 반응은 대단했다. 주제를 전달하는 수준도 높고, 각 단
위에서 자체 진행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었다. 대중들의 탄성 속에
영상물을 본 후 환경 나누기를 했는데 두 가지 흐름이 있었다. 환경 실천을
게을리 하거나 잊고 있었는데 잘 해 보겠다 하시는 분들과 환경에 대해 처음
접해본다, 놀랍고 부끄럽다, 관심을 갖고 실천 해 보겠다 하시는 분들이었
다. 특히 불교대생들의 반응이 그러했다. 처음 접해본다는 분들의 나누기를
보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마음의 푸른마당을 대중적으로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실감했다.
물 아껴쓰기를 주제로 두 번째 내마음의 푸른마당을 진행했고 대중들의 관
심도도 조금씩 높아졌다. 그리고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이번 내마음의 푸른마당은 두 분이 준비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영상물 준비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안 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동안 외면
해 왔었다. “해 보지요 뭐” 민지님이 앞장서고, “졸작이 만들어져도 할 수 없지
뭐” 투덜거리는 내가 뒤 쫓아 세 번째 내마음의 푸른마당 준비를 시작했다.
주제는 이미 팀원들이 함께 의논하여 비닐사용 줄이기로 정했었고, 영상물
준비는 오롯이 우리 두 사람 몫이었다. 그래도 팀장님의 도움과 점검을 저당
받아놔서 다행이었다. 어떤 내용과 순서로 만들 것인가 기획 회의를 하여 비
닐 사용 현황, 문제점, 재활용 수준, 대안의 내용으로 구성하고 법당의 비닐
배출 현황도 넣기로 했다. 막상 내용을 채우려니 막막했다. 정확한 내용을
전해야 하고 말이 아니라 글과 자료로 전달해야 하니 부담감이 많았다. 하기
싫은 마음과 투덜거리는 마음이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정토회 자료를 찾아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 보았다. 정토회 자료는 오래 된
것이어서 그동안 변화, 발전된 내용이 없어 불안했고 자원재활용공사 인터
넷에는 비닐 재활용에 관한 자료가 아예 없었다. 그나마 뉴스 보도 자료 내
용이 있어 참고 자료로 삼았다. 갑론을박한 2차 회의에서 맑은 세상을 만들
어가는 백일간의 환경 수행 일지, 법당 쓰레기 성상 조사 일지, 비닐 재활용
인터넷 조사 자료에서 내용을 뽑고 비닐쓰레기 사진, 장보기 사진을 찍어 넣
기로 했다. 3차 회의에서 글과 사진 자료를 점검하여 최종 구성을 하였고 민
지님이 영상물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뭔가 석연찮고 불안했다. 대중
들에게 잘 전달될까, 딱딱하지는 않을까...
드디어 3차 내마음의 푸른마당 시작일.
‘아름다운 가을날 여러분을 내마음의 푸른마당으로 초대합니다.’를 시작으
로 이어지는 가을 풍경들, 구포 추석 장보기 사진들, 대안용품 사진 그리고
멘트...
“와~ 잘 만들었다.” 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우리도 영상물 만들 수 있구
나.’
대중들도 너무나 좋아하셨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 후손들에게 꼭
물려주고 싶고 환경 실천을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나누기를 하셨다.
활동팀장님이 영상물 제작을 도와주시고 민지님이 재능을 발휘해서 자칫
딱딱할 수 있던 내용이 아름다운 가을 나들이가 되었다.
나누기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내마음의 푸른마당이 얼마나 가랑비를 뿌렸
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환경 문제를 처음 접하고 실천하신 분, 잊고 지내다
실천하신 분, 꾸준히 해 오신 분들,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환경 실천을 하시
는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차 내마음의 푸른마당 참여 인원 350여명
이었다.
지금 동래정토회는 4차 내마음의 푸른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정토회 환경 실천의 하이라이트 빈그릇 실천하기.
역시 환경 담당 두 사람이 준비하고, 활동팀장님이 다듬으실 예정이다.
부뚜막수다

식재료 장기 보관법

편집부

음식물쓰레기 제로를 위해서는 식재료를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번 호에서는 냉동실, 냉장실에서 식재료를 신선하게 좀 더 긴 시간 보관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냉동실
- 고추, 파는 깨끗이 씻어 용도별로 썰어 보관한다. 부추도 썰어 냉동보
관하면 좋습니다.
- 느타리버섯, 얼갈이, 배추겉잎, 무청, 쑥은 데쳐서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담아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건어물, 견과류는 꼭 냉동보관 하세요.
에코붓다 소식지 2013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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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2. Ecobuddha - 오순택 키 큰 미루나무 파아란 하늘이 묻은 가지에 둥긋한 집 한 채. 방 한 칸뿐인 까치집. 단출한 까치네 식구들. 하늘은 그의 뜰 구름도 까치집 뜰에 와서 논다.
  • 3. Ecobuddha 생태적 깨달음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겁니다. 지구촌 환경이야기 타자의 시선으로 본 캐나다 워털루 음식물 쓰레기 처리 | 김재명 특집-에코보살 심층인터뷰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보다 내가 만족하고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것 | 이미숙 주부활동가의 환경에 대한 고뇌, 대안 그리고 실천 | 이문희 빈그릇 교육현장 소식 1 학교급식에서 빈그릇 체험을 마치며 | 신동운 지속가능한 삶 10월 밀양 가을농촌활동을 다녀와서 | 최지선 남양주 슬로푸드대회 행사 참여 소감문 | 조은진, 김운숙
  • 4. 에코붓다 11・12월호 | 펴낸날 2013년 11월 25일 | 펴낸곳 사단법인 에코붓다 |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1585-16호 정토회관 2층 | 전화 02-587-8997 | 전송 02-587-8758 | 전자우편 ecobuddha@jungto.org 홈페이지 www.ecobuddha.org | 만든이 김지은, 김희선, 박정덕, 김영순, 박현이, 윤정순, 조은진, 현희련, 박기 일, 장선우, 박미선 단순하고 소박하게,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풀꽃 향기 맡으며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는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당신은 에코붓다입니다. 에코 붓다는 생태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생명입니다. 도시텃밭 이야기 도시텃밭, 생태도시의 출발입니다. | 편집부 텃밭과 경작금지 | 백승권 에코캠퍼스 “빈그릇” 거리에서 외치다 | 최한아 정토회관 방문기 연수고등학교 에코붓다 체험학습 소감문 | 조광현, 이우진, 유건우, 김민수, 우종원, 윤성연 내마음의 푸른마당 “내마음의 푸른마당 정확히 어떻게 하는 거예요?” | 석은미 부뚜막수다 에코붓다 이모저모 에코붓다 후원회원
  • 5.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겁니다 소식하는 것이, 육식보다는 채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온갖 조미료 를 넣은 것보다 별로 맛이 없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정신적으로 의식이 깨 인 사람이 스스로 소식하고 살면 검소하다고 합니다. 입는 것도 간소하게 입 는 게 좋습니다. 쓰레기를 자꾸 장롱 속에 쌓아 놓는 생활이 좋은 것이 아닙 니다. 집도 큰 것이 좋은 게 아닙니다. 작아야 안온합니다. 약간 큰 공간에 살면 무서움이 생깁니다. 작은 게 사실은 좋은 겁니다. 없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있는데도 단순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행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한 번 구매했으면 오래 쓰고, 쓰다가 더 이상 못쓰면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 다. 분리수거도 할 수 없는 것들은 소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생산할 때 재
  • 6. 활용이 될 수 없는 물건은 아예 생산을 하지 않도록, 기술개발을 한다면 재 활용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생활을 해야 합니다. 원자력 발전 같은 경우도 값싼 에너지만 얻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을 위협하는 안전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서 이제 우리는 삶의 방식을 좀 바꿀 때가 왔습니다. 첫째 올바르게 인식을 해야 하고 둘째 실천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자연에는 쓰레기가 없습니다. ‘정토회 에코붓다에서 일회용컵을 쓰지 말자, 비닐 쓰지 말자 이러는데 이 거 한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시작을 해주고 모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래서 쓰레기 제로를 목표로 해서 살아보자고 시작한 것이 에코붓다의 쓰레기 제로운동입니다. 자연은 쓰레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만 쓰레기가 나옵니다. 짐승들은 똥을 눈다고 오염시키는 게 아니잖아요. 똥을 흩어서 누니까. 풀 뜯어먹는다고 파괴도 아니고. 우리도 흩어져서 살면 먹고 배변한다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중적으 로 한군데에 모여 살면서 한꺼번에 모아서 버리니까 오염이 되는 겁니다. 원 래 이게 다 거름이고 재활용이 되는 건데 편하기 위해서 변기에서 그냥 버튼 만 탁 누르면 내 눈에 안보이고 없어지도록 만듭니다. 그렇게 물과 함께 내 눈 앞에서는 사라져서 물속의 영양소를 과다하게 만들어서 물을 오염시키
  • 7. 고, 밭에서 음식을 먹고 그 밭에서 똥오줌을 누게 되면 만년이 가도 에너지 가 그대로 있는데 밭에서는 성분이 나가기만 하고 재투입이 안 되니까 비료 를 쓰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그래서 문경수련원에 가면 조금 불편할지라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해서 대소변을 농사짓는데 퇴비로 재활용하고, 설거지도 많은 사람이 모여서 하 면 오염을 만들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와서 밥그릇은 집에 가서 씻자고 합니 다. ‘음식을 적게 만들고 닦아 먹어서 음식물 쓰레기 안 나오게 하자’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원칙이 나온 겁니다. 작은 실천부터 해 나가야 합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뿐만 아니라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것도 필요 합니다. 우선 절에 왔을 때만이라도 우리끼리 환경실천을 해봅시다. 그러다 가 집에 가서도 지키고, 확대해서 가게 가서도 지키고 직장에서도 지키고 그 렇게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는 음식물 쓰레기부터 해 봅시다. 음식물 쓰레기는 곧 대란이 옵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대변을 바다에 무단 투기를 했는데 올해부터 못하게 되었 습니다. 이제 음식물 쓰레기 처리 경비가 많이 들게 됩니다. 제일 좋은 방법 은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여서 현재 있는 처리시설만으로도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처리 비용만 전국적으로 9천억 정도 들어갑니다. 20%만 줄여도 2천억이니까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도 살릴 수 있습니다.
  • 8. 둘째는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합시다. 가장 잘 안되는 게 비닐입니다. 방수 가 되기 때문에, 부피가 작고 가볍고, 또 모든 물건이 다 비닐 포장이 되어 있어서 쉽지는 않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것은 현대생활에서 쉽지가 않기 때 문에 분해되는 비닐을 만드는 방법과 환원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런 노 력들을 해나갈 때 하나 밖에 없는 지구를 살려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나의 사소한 습관 하나 를 바꾸면 나를 이롭게 하고, 지구 저 편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살리고 자연 을 살린다는 환경 윤리가 정립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 모두의 공멸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인식의 전환뿐만 아니라 생활 태도를 바꿔나가는 대안적 생활양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 9. 지구촌 환경소식 타자의 시선으로 본 캐나다 워털루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2) 김재명 | 캐나다 에코붓다 자원활동가 지난 소식지에서는 캐나다 워털루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정책(그 린 빈 프로그램)의 낮은 참여율(19%)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측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음식물 쓰레기 관련 정부의 홍보물은 꽤 잘 만들어 져 있고, 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 워털루에서는 그린 빈(초록색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이 없는 경우 정부에 서 무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주택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비닐을 바로 버리게 되면 길 고양이가 비닐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 아 지저분한 곳이 많다. 우리 실정에 맞는 크기의 통을 만들어서 나눠주면 좋을 것 같다.
  • 10. 위의 홍보물을 살펴보면 우 리나라와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로 버릴 수 없는 것이 매 우 많다 (아래의 발췌자료 참 고). 반면 우리가 음식물 쓰레 기로 버릴 수 없는 것을 이곳에 서는 모두 허용하고 있다. 이 글을 적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고추 씨’나 ‘양파껍질’, ‘마늘껍질’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면 안된 다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지키고 있을지 궁금하다. 반면 <그린 빈 홍보물> 출처 : http://www.regionofwaterloo.ca/en/aboutTheEnviron ment/resources/greenbinbrochureJuly2013WEB.pdf 이 곳에서는 티백도 버릴 수 있 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여기서 본 티백은 스 테이플러로 실을 연결해 놓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그린 빈에 담을 수 없는 것 중 인상적인 것은 ‘정원 쓰레기 (Yard Waste)’인데 이는 격주에 한번 씩 별도의 종이봉투나 표면에 ‘Yard Waste’라고 쓴 통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 정원에서 뽑은 잡초, 덤불, 목재 등 이 이에 해당한다.
  • 11. 그런데 모여진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워털루 지역 담당자에 게 문의를 해 보니, 수거된 유기물을 인접한 도시의 처리시설로 보내서 퇴비 로 만든다고 한다. 또한 일부는 지역의 농부들이 구매를 하여 흙과 섞어 농 작물을 생산하는 데 쓰인다고 알려주었다. 이는 민간위탁업체에 맡겨 처리하는 우리와는 다른 부분 이다. 필자가 최근에 방송으로 본 바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의 80%를 차지하는 침출수를 바다에 버리고 나머지 고형물 질 중 일부는 동물 사료로 재활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유기물 쓰레기 처리과정 영상 발췌>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LLQqbcpkqL4 http://guelph.ca/living/garbage-and-recycling/owpf/ 용한다고 한다. 사람과 동물이 필요한 영양소가 다를테니 이 게 동물에게 그리 좋을 것 같진 않다. 이따금 사람보다 동물을 더 아낀다고 느껴지는 캐나다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처리방식인 것 같다. 정리하면 이 곳 캐나다 워털루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정책은 버릴 수 있는 종류가 실제 주방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어 더 현실적이다. 또한 이에 대한 홍보물도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 다. 반면 지난 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아직 시행이 2년여 밖에 되지 않아 참 여율이 저조한 문제가 있다.
  • 12. 참고 발췌 자료 : -우리가 먹고 난 것은 모두 버릴 수 있을까? (아니요. 딱딱한 껍질이나 생선뼈는 음식물 찌꺼기에 함께 모을 수 없대요.) -그래, 밤 껍데기, 딱딱한 과일 씨앗, 생선뼈, 조개껍질, 양파껍질, 옥수수대, 마늘 껍 질, 호두 껍질, 닭 뼈, 달걀껍질, 고기 뼈, 고추씨, 한약찌꺼기, 녹차티백 등은 음식물 쓰레기 분류하는 곳에 버리지 않아야 한 대. -왜 버리면 안 될까? -음식물 찌꺼기를 다 모아서 물기를 없애고 기계에 넣어 잘게 잘라서 동물들이 먹을 수 있는 사료를 만들기도 한 대. 동물들이 생선뼈가 목에 걸릴까봐 안 되고, 음식물찌꺼기를 잘게 자를 때 딱딱한 씨앗이나 껍질이 기계를 망가지게하기도 한 대. -이제 왜 음식물 쓰레기를 분류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겠니? 출처 : http://www.keep.go.kr/portal/board/view.act?&boardId=lesson &atclNum=4404
  • 13. 특집-에코보살 심층인터뷰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보다 내가 만족하고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것 이미숙 | 광주 최광수(이하 최) : 아파트 관리 사무소장 하시면서 아파트 전체를 녹색아파 트로 만들어오셨는데 개인적인 부분과 직장이면서도 터전인 아파트 전체를 바 꾼 대목을 같이 이야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최 : 정토회를 언제부터 알게 되었고 참여하게 됐는지? 이미숙(이하 이) : 2007년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카톨릭을 15년 다녔다. 주일을 못 지키는 게 늘 짐이었다. 그러던 중 휴가삼아서 템플스테이 갔는데 수계를 받으라 하더라. 부담 갖지 말고 부처님처럼 배우면서 사는 것이 수계 라고 했다.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받았다. 그런 계기가 살면서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다른 사찰들을 기웃거렸는데 상담하시는 스님 뵙기 도 힘들고 성당을 대신할 만하지 않았다. 정토회를 접하게 된 계기는 지렁이를 통해서였다.
  • 14. 2004년도 처음으로 조경자재를 하는 분들과 인터넷동호회를 만들었다. 2,000명 정도 회원이 있었는데 내가 운영자로 활동했다. 한 분이 “소장님들 은 아직은 못 느끼겠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심각하다. 지렁이를 이용하는 방 법이 있다. 우리가 한 번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흔쾌히 찬성해 시 도별로 한 명씩 열두 명의 소장님들이 지렁이를 분양 받았다. 푸대 자루에 지렁이가 왔는데 아무 설명서도 없어서 난감했다. 인터넷 조회해보니까 정토회에서 지렁이를 분양한다고 해서 찾아갔다. 정토회는 요일별로 지렁이가 담긴 화 분이 있었다. 담당자에게 설명을 듣고 확신이 생겨 시작했다. 혼자 1년을 키 워봤다. 2005년에 직매립 금지법이 생겼다. 광주처리장이 부족해서 집집마다 마당 에 음식물쓰레기가 쌓였다. 심각함을 느낀 주민들이 음식물처리공장에 가보 고 대책을 찾아보는데 동의를 얻어서 좀 더 쉬운 방법인 음식물쓰레기통을 배부했다. 지렁이 키우는 것을 몇 번 보셨던 분들이 지렁이 분양에 동의했 다. 열 분 정도 받아가서 일곱 명이 일 년 꾸준히 실천했다. 그분들이 자발적인 분들이다. 평소에 절약이 몸에 배인 분들이라 쉽게 하 시더라. 같이 1년을 해보니 혼자 할 때보다 훨씬 상황은 나아졌다. 분양을 해 준 환경단체연합회 활동가들도 성공을 못했는데 우리는 성공을 했다. 호기 심을 갖고 이목이 집중됐다. 이걸 마을차원에서 해보자 해서 2007년에 마을 분양을 하게 됐다. 그 해 60세대 정도 분양했다. 스스로 뿌듯했다. 그즈음에 법륜스님 즉문즉설 포스터 ‘무엇이든 물어라’를 보게 됐고 고민도 해결됐다. 관리사무소장를 하게 된 계기가 IMF 일어나면서 관리사 자격증을
  • 15. 취득해서 소장 일을 하게 됐는데 굉장히 무료했다. 민원들도 똑같은 것이 반 복되고..... 입주민들과 공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주민들하고 환 경운동을 해간다는 것이 활력소가 됐고, 스님 법문 들으면서 사람 마음을 들 여다보게 되면서 주민들하고 소통하는 것도 알게 됐다. 내가 그 동안에는 일 로써 해왔구나 알게 되었다. 정토회에 푹 빠져 버렸다. 최 : 그럼 예전에 가졌던 고민과 갈등 이 새로운 아파트 일과 환경실천을 하면 서 해결되신 거네요. 이 : 기업체 근무를 하다보면 내가 생 산적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생활이 역동적이지 못하고 비생산적이라 생각 했고 심리적 갈등도 있었다. 별로 재미 가 없었다. 그러다 정토회 만나면서 활 기를 찾았다. 민원이 오면 해결해줘야 신안모아아파트 현판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법문을 들으 면서 물리적으로 해줄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교감을 하면서 일부러 해결하지 않아도 저절로 해결이 되더라. 그리고 우리는 2007년에 시작을 해서 처음에 는 그냥 재미로 지렁이를 시작했는데 주민들이 공부를 하다보니까 ‘전기도 아껴보자’며 새로운 꺼리들을 흡수해주시더라. 이 아파트가 전체 180세대인데 그 중 120세대가 지렁이 분양을 받았다. 지 금은 오십 세대는 포기하고 70세대 정도 운영하고 있다. 성공한 70세대 아 주머니들이 일일이 방문해서 모니터링 하고 죽으면 다시 분양해주고. 2009
  • 16. 년엔가 13세대를 모집해서 저울을 나눠주고 음식물쓰레기제로에 도전해봤 다. 3세대가 음식물쓰레기제로로 한 달을 사시더라. 정토회관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고 생활에서도 가능하구나 생각했다. 최 : 세 분이 시작했는데 지금 몇 분이 계신가? 이 : 그 이후는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이 생활이 가능하다는데 답을 얻었다. 최 : 세 가구는 일상적으로 어떻게 사시는가? 이 : 정토회관 환경실천처럼 야채 꼬투리까지 양념이나 국으로 쓴다. 양파 껍질마저도 육수내서 먹고 나머지는 지렁이를 준다. 음식물쓰레기제로 6단 계를 제대로 실천하는 분들이다. 최 : 지금 현재 지렁이는 칠십 가구 정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공동으로도 진행하는가? 이 : 집 안에서 하기에는 힘든 일이다. 사무실은 음식물이 안 나 오니까 괜찮은데, 상자가 썩기도 하고 날파리가 꼭 생기는 철이 있 더라. 그 때 못 하겠다 하는 분들 지렁이 학습장 모습 이 생긴다. 처음에는 6세대 정도가 학습장 정도로 시작을 했는데 거기는 날 파리 문제가 안생기더라. 땅하고 닿아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다. 라인 전체를 큰 상자로 진행하면서 지렁이 상자를 밖으로 가져오게 했다.
  • 17. 최 : 지금 대부분의 가정이 집안에서 하는 게 아니라 공동으로 하고 있나? 이 : 30세대는 밖에서 40세대는 집안에서 하고 있다. 최 : 부담이 덜 하겠다. 이 : 우리가 진행한 것을 보고 광주지역 32개단지가 지속적으로 지렁이 분 양을 하고 있다. 최 : 분양기관은 어디인가? 이 : 따로 없다. 매년 구청은 쓰레기감량시범단지를 공모한다. 사업비는 작지만 그 돈으로 분양을 늘려간다. 또는 의제사업을 신청해서 하기도 한다. 큰 단지들은 공간이 많아서 우리가 처음에 했던 실험들을 그대로 하고 있다. 텃밭 공간이 있으니까 흙으로 하는 퇴비화도 하고 있다. 김성균(이하 김) : 시작은 지렁이 때문에 했지만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제 로 운동을 하면서 여러 변화들이 있었을 것 같다. 이 : 처음에는 쓰레기제로운동까지 가보자고는 감히 생각을 못했다. 재미 있게 음식물쓰레기만 해보다가 관심이 약해지니까 교육으로 전환되었다. 교 육을 하고 인식이 되어야 바뀌더 라. 다음으로 찾은 대안은 대기전 력 제로, 캠페인만 하는 게 아니 라 에너지진단을 시작했다. 최 : 아파트내부 자체적으로 하 는가? 진단기계는 구매했나? 진단기를 들고 설명하는 이미숙님
  • 18. 이 : 초창기에는 환경단체에서 빌렸다. 지금은 구매했다. 대기전력과 소비 전력 지수를 재드렸다. 이 행사를 하면서 주민들이 많이 바뀌었다. 끊임없이 전기제품 늘리고 큰 가구 자랑하던 분들이 부끄러워했다. 최 : 어떻게 반응을 보이시던가? 이 : 집안 전체의 전기제품 목록을 작성하는데, 목록이 한 장도 안 되는 가 구도 있고, 서너 장 되는 분들도 있다. 가전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이 어제까지는 자랑이었는데 갑자기 창피하다고 반응을 보인다. 집안 전체의 대기전력을 재보면 많은 가구는 5-6만원이 버려지고 있다. 소비전력 측정해 주면 설명할 때는 안 듣던 분들이 전등 끄려하고, 가스압력밥솥으로 바꾸고 살림을 줄이는 분들이 생기더라. 요즘 스마트폰 충전기가 각 방마다 있는데, 계속 0.6W씩 24시간 흐르고 있다. 최 : 측정은 소장님 혼자서 하시나? 이 : 2인 3조로 진행했다. 방문해서 진단만 하는 게 아니라 지렁이도 이야 기하고 다른 실천들도 이야기한다. 김 : 리스트나 이런 것 없나? 이 : 초창기 때 사용했던 것이 있다. 최 : 가정 방문할 때 직접 기록한 건가? 양식은 직접 만들었나? 이 : 우리가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30분만 할게요’하고 두 시간하고 나온다. 김 : 지금은 벽이 없을 것 같다.
  • 19. 이 : 새로 오신 분들은 어렵다. 신안모아아파트가 좋아서 이사왔다 하면서 도 내 집에 오는 것은 꺼려한다. 김 : 독특한 사례가 있는데 권하고 싶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를 갔더니 그곳 은 새로운 주민이 이사오면 동사무소에서 동네 관련 브로셔나 리플렛을 들고 방문한다. 동네를 소개시켜 주는 거다. 반응이 굉장히 좋다한다. 신도시를 만 들면서 인구가 빠져나가는데 따른 아이디어란다. 입주자가 관리사무소에 와 서 등록할 때 리플렛이나 자료를 주면서 우리 아파트는 다르다고 소개하면 벽 이나 경계가 좀 허물어질 것 같다. 이 : 우리는 입주카드 쓸 때 탄소은행 가입카드는 즉석에서 만든다. 최 : 절감 리스트를 즉석에서 작성해서 보여주면 반응이 좋을 것 같다. 이 : 사람들이 수치에 민감하더라. 전기밥통 안 쓰고 가스압력솥 사용하고 심지어는 보일러는 다 뽑아버려 남편들과 싸우는 분들도 있다. 최 :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이 젊은 사람보다 더 민감하지 않나? 이 : 원래 절약을 해 오던 분들이라 그렇다. 40~50대분들이 가장 변화가 많다. 발전세대에 살아왔기 때문에 늘려가는 재미로 살아오신 분들이라 변 화가 많다. 최 : 젊은 세대는 관심이 없을 것 같다. 버는 것과 편리한 게 중요한 세대들 이라 이 : 아파트관리소장들과 송년회를 하면 다음해는 무엇을 해볼까 고민을 한다. 해마다 주제를 정해서 해보자고 했다. 물 아껴 쓰기, 화장지 안 쓰기,
  • 20. 일회용품 안 쓰기, 8월에는 에너지날 마을행사 차원에서 전체 소등행사하면 서 촛불로 무대를 만들고 노래자랑도 한다. 노래자랑에 참여하겠다고 손주 들이 타지에서 온다. 최 : 주최가 아파트 부녀회인가? 이 : 처음에는 부녀회로 시작했다. 부녀회원들은 자발적이어서 굉장히 흡 수도 빠르고 추진력도 좋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마을운동으로 하면. 공모사 업을 하면서 돈이 개입이 되니까 논의해야 하고 마을주민들에게 알리고 입찰 도 해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부녀회원들이 할 때는 논의과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입주자대표회의 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잣대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갈 등이 생긴다. 4월에 입주자대표 회의팀(관리사무소 모든 사업에 대해 조사하 는 아파트감사기관)이 바뀌면 완전히 엎드려서 지내야 한다. 마음공부를 실 감나게 한다. 그러나 그분들이 2년이 지나면 응원단이 되어버린다. 결국에는 여러 단체의 대표님들을 모아 그린마을추진위원회(주부,노인,입주자대표님 원들은 모아 모두 의견을 낼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다. 그래서 조금씩 자리 잡아 갔다. 최 : 추진위원회는 언제쯤 시작했나? 이 : 2010년부터 시작했다. 최 : 의사결정이 세련되고 효율적으로 진행이 되겠다. 이 : 그래도 2년에 한번 교체시기에는 그 단체가 왜 있어야하냐고 문제제
  • 21. 기를 한다. 예를 들어 빗물저금통을 만들자고 하면, 그 빗물 모아쓰는 비용이 얼마나 된다고 그 비용을 들이냐고 제기를 한다. 그런 것들을 제가 설명하면 소통이 안되니까 추진위원들이 주민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해결이 된다. 최 : 대화하는 방법을 깨달으신 것 같다. 이 : 쉽지는 않다. 새로 바뀌는 동 대표들도 대단한 분들이다. 충분히 제기 할 수 있는 문제들이고, 다툴 만도 한데 부드럽게 받아주시고, 또 몇 개월 안 에 서서히 동화되는 것을 보면 준비된 분들이다. 김 : 탄소은행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이 : 광주시가 제일 먼저 시작했다. 시작은 전기, 수도, 가스 절약하는 량 을 포인트로 전환해서 직접 계좌에 넣어준다. 재원은 광주은행에서 부담을 했다. 우리도 처음에는 아껴서 얼마나 입금이 되겠나 싶었다. 아파트별로 가 입률이 높으면 시상을 한다고 해서 우리 아파트는 100% 다했다. 첫 회에 상금을 1,800만원 받았다. 그리고 각 가정마다 전년도와 비교하여 절감량 만큼 포인트를 주는데 우리 집도 7만원이 입금되었다. 2만원~16만 원까지 받은 분도 계셨다. 가입하기 번거롭다고 안하신분들은 얼마나 부러 웠겠나? 이제는 고지서가 나올 때마다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다. 올해부터는 환경부에서 하는 공동네트워크로 진행한다. 최 : 광주는 전기, 수도, 가스 모두 포함되나? 이 : 처음에는 전기, 가스만 하다가 작년도부터 수도도 포함됐다.
  • 22. 최 : 통영 같은 경우는 전기만 한다. 이 : 전기보다 수도나 가스가 훨씬 겨울철 여름철에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이 더 많다. 김 : 탄소은행 말고 다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은? 이 : 채식운동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들이 많았다. 화장지제로운동 하면서 뒷물수건이나 면생리대 운동도 했다. 최 : 아파트 주민들이 격려를 하시나? 진행하기 어려움은 없는지? 일반 가 정에서 비데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 비데 사용이 전기 소비라는 걸 아니까 비데사용 안하고 샤워기나 손 을 써서 한다. 개운해서 좋다고 하고 이제는 화장지 사용을 못 하겠다 한다. 김 : 정토회에서 하는 실천을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 마을 잔치할 때 처음에는 노래자랑을 하려니 엠프 소리에 고민하다가 빈그릇송 경연대회로 했다. 올챙이송을 개사해서 빈그릇송으로 만들었다. 7~8팀의 접수가 들어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파이프, 바가지를 이용해서 악기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더라. 노인정 할머니들, 부녀회어머님들, 성당식 구들....참여자가 다양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물 절약할 때는 바가지송, 두루마리송, 에너지송, 지 렁이송으로 발전되었다. 행사 때마다 불려가서 공연을 했다. 본인들이 신나 서 한다. 외부활동하면서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만나는데 활동가 열 명하고 안 바꾼다고 했다.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실천정도도 상당하다. 올해는 9월에
  • 23. ‘모아모아 절전소’ 발대식 준비를 하고 있다. 일회용제로를 올해 한번 더해 보자고 한 것이다. 김 : 빗물 저금통은 현재 어떻게 되고 있나? 이 : 경로당을 새로 지을 때 만들었는데, 공부가 전혀 없어 위로 십 톤짜리 파란 통을 그냥 가져다 놨다. 보기 싫다고 치워버리라해서 고생했다. 지금은 나무데크 안에 넣어 놨다. 이제는 견학오는 분들도 있다. 김 : 설치 목적은? 이 : 빗물을 모아서 그 주변 텃밭에 물도 주고 청소하시는 분들 걸레도 빨 고 중수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 : 아파트 지붕에서 내려오는 물인가? 이 : 경로당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을 모은 것이다. 아파트 지붕에 떨어지는 물을 연구해 볼 문제이 다. 저수조 공간도 비어있고 정화 경로당 지붕에서 떨어진 물을 모으는 빗물저금통 조와 직라인 연결되면서 비어있 다. 약 천 톤 정도 될 것이다. 이 런 공간에 홍수조절용으로 빗물을 모아뒀다가 여름철 마당에 뿌려도 되고, 건천화 방지를 위해 하천에 내려 보내도 될 것 같다. 최 : 개인의 이야기를 더 들었으면 싶다. 댁은 여기서 먼가?
  • 24. 이 : 여기서 10분 정도 걸린다. 최 : 십 분 거리 출퇴근을 하시는데 댁에서는 이런 실천이 어떻게 되고 있나? 이 : 애들이 독재적 제왕이라고 한다. 모두 다 실천한다. 화장지 없고, 세 제도 없고, 지금까지 옷 구매하지 않기. 아이들에게도 가능하면 안 쓰도록 하고 있다. 전기요금은 한 달에 만 천원 나온다. 전기제품이 컴퓨터와 냉장 고밖에 없다. 집에서 마지막에 나가는 사람이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나가도 록 한다. 최 : 냉장고안의 음식이 상하지 않나? 이 : 8시간 정도 냉장고 안에 냉기변동이 없으니까 이상이 없다. 냉동실도 괜찮다. 밀폐되어 있어서 가능하다.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의 모임’을 하고 있는데 젊은 친구들이 전기 없이 살아보기를 실험삼아 해보고 있다. 매달 모 여서 ‘난 뭘 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 최 : 어디서 어떻게 모인 사람들인가? 이 : 녹색연합회원 등 다양한 환경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다. 정말 다 버리고도 가능하더라. 냉장고, TV는 기본이다. 가정을 이루고 사는 분들 은 쉽지 않을텐데 나는 누리면서 덜 쓰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최 : 다양한 실험과 모델이 나오고 있고 우리 사회의 소비수준이 많이 내려 가야 하는데 이 : 장흥에 실험적으로 사는 분들이 있다. 전기제품이 없어 한전의 전원 이 안 들어온다. 태양광으로 조리하는 기구를 만들어 쓰고 수세식화장실 없
  • 25. 이 생활하고. 우리는 극한적인 실험이라 어렵겠더라. 최 : 도시에서 살면서도 그런 삶을 사는 분들이 있다. 김 : 그곳은 자연이라 순환시스템이 돼서 가능할 것 같다. 생태화장실을 하 고 싶어도 다음 단계가 해결이 안되더라. 이 : 저 같은 경우는 주말에 농사를 짓는데 소변을 받아 모아서 퇴비로 쓰 고 있다. 물을 덜 써보자는 목적으로 실천한다. 도심에서 옥상텃밭을 하는 분 들은 많이 시도해 보시더라. 아파트는 통에 담아서 톱밥을 이용하기도 하고 실천하려면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이 실천이 지금 현실에 필요해서라기보다는 가끔씩 어느 날 전기사용이 안될 때 어떻게 살아야 되나 생각을 해본다. 최 : 환경실천에 대해서 지렁이를 도입부분에 말씀해 주셨는데 그 이전에도 관심이 있었나? 이 : 있었던 것 같다. 최 : 늘 댁에서도 절약하고 다시 쓰고 하다가 정토회를 만나 더 하게 된 것 인가? 이 : 예전에는 쉬운 방법만 찾아서 하다가 정토회를 만나면서 방법을 알았다. 최 : 대개의 경우 절약이라고 하는 것이 삶 속에서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경우 환경의 순환 고리를 보게 되면서 관점이 달라지고 있지 않나? 일 본에도 ‘아까워운동’이라는 것을 한다. 말 그대로 아깝다는 운동이다. 아깝다 는 것이 좋기는 한데 절약의 관점은 안 맞지 않나? 이 : 아깝다는 것은 환경실천운동의 절약 의미와는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
  • 26. 한다. 최 : 관점 자체가 제한되어 있지 않은가 생각해봤다. 지금 이미숙님이 직장 에서도 가정에서도 근검하고 절약하고 소박하게 사시는데 삶의 질 자체는 어 떠한가? 이 :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보다 내가 만족하고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거 다. 남들이 무지해서 쓰는 그 부분을 내가 조금이라도 메꿔가고 있다는 위안 이 생긴다. 이런 것들을 비춰보자면 내가 포기하고 사는 부분에 대한 만족하 는 마음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워진 것이다. 최 :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정토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분들의 만 족감은 일반 사회인과 굉장히 다르다고 느꼈다. 일반인들은 쓰면서 만족감을 느끼는데 정토회분들은 잘 쓰이면서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이 차이는 크다. 김 : 그야말로 잘 쓰일 때 만족감이 큰 것이다. 물질적 욕구에 끌려가는 삶 이 아닌 내려놓고 삶이 단순해지는 것이다. 최: 오늘 만나뵙게 돼서 반가웠고 여러 가지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어 감 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기대하고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27. 특집-에코보살 심층인터뷰 주부활동가의 환경에 대한 고뇌, 대안 그리고 실천 이문희 | 부산 김성균(이하 김) : 정토회 회원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 이문희(이하 이) : 1999년도에 라디오에서 법륜스님 법문을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궁금하던 차에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포스 터를 보게 되었다, 직접 가서 법문을 들었는데, 1강을 듣고 나서 내가 다니는 선원보다 정토회에 줄을 서야 되겠구나 생각했다. 스님께서 법문 중에 하신 환경실천은 다 해봤다. 김 : 가장 크게 변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 환경담당을 맡았다. 비닐을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러면 대안이 있어 야 하는데 뭘 해 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어느 날 육교를 지나가는데 어떤
  • 28. 아주머니가 삼베 망을 만든 것을 팔더라. 저 망을 비닐 대신 써 봤으면 좋겠 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장바구니는 누구나 들고 다닌다. 문제는 장바구니 속 비닐이다. 마트에 가면 전부 비닐에 담겨있지 않나? 일단 시장에서 얇은 천을 떠서 만들어봤다. 그 무렵 해운대정토회에서 환경강좌를 했는데 그 행 사 진행을 맡으면서 내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김 : 뭐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바뀌었나? 이 :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 라졌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가 환경이나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이 있는 분이셨다. 나도 모르게 그 영향을 받아서 큰 틀의 사고는 있었다. 환경실천을 접하 면서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나의 관점이 바뀌었다. 누군가는 채소를 팔고, 누군가는 힘들게 아프리카에 태어 나 사는 사람들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는 관점마저 내 관점이더라. 김 :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나? 이 :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나도 환경실천하면서 안 되는 것이 많지 만 기본적인 부분들은 인식의 변화가 생기니까 달라지더라. 환경에 대한 가 치관이 자리를 잡았던 계기는 생태강좌였다. 강좌하면서 모둠별로 방수망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퍼포먼스도 진행해 봤다. 방수망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고 생선을 구매할 때는 이렇게 하고. 재활
  • 29. 용센터나 쓰레기처리장도 방문했다. 귀농해서 농사짓는 분들에게도 가 봤는 데, 정말 풀 뽑기 너무 힘들다고 한다. 도시에는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 이 많은데 도농 간의 협조를 통해서 도시 사람들은 신선한 먹거리를 얻고 농 촌은 품앗이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연결고리 가 되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하던 말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 : 해운대법당이 다른 법당과 다르게 환경실천을 했던 좋은 사례가 있나? 이 : 해운대 법당 옥상에 화단이 있었다. 그곳에 음식물쓰레기가 나오는 것 을 묻었다. 채소를 심으며 텃밭을 운영했다. 환경적인 활동으로는 EM비누를 만들고, 환경공청회를 한 달에 한번 개최했었다. 지금은 2년째 못하고 있다. 김 : 어떤 주제로 했나? 이 : 비누만들기 등 일반인들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주제를 정했다. 쓰레 기 성상조사(쓰레기의 종류와 양)를 하여 문제점에 대해 나누기를 하고, 한 달에 한번 하는 공청회에 발표도 했다. 집에서도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면 우 리 집의 생활 패턴을 알 수 있다. 김 : 몇 명 정도 참가하나? 이 : 불대생, 경전반이나 법회참가자들 등 활동가 위주로 참여한다. 공청회에 처음에는 환경에 관한 인식이 없이 참여했다가 나누기를 하다보 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모든 것을 다 실천할 수는 없다. 인식 하는 만큼 줄여갈 수 있다. 현재 비닐 10장을 쓰면 한 장 줄이고, 두 장 줄이 고 이렇게 확실하게 실천하지 않으면 환경에 대한 의식이 느슨해진다. 어제 도 오늘 인터뷰 생각하면서 원래 포장되어 나오는 상품은 어떻게 해야 하나?
  • 30. 하는 생각을 했다. 포장된 비닐에 대해서는 아직 좋은 대안이 없다. 김 : 법당과 환경 관련해서 추가로 하실 말씀은? 이 : 예전 스님 직강을 해운대에서 했을 때, 스님 법문 듣고 너무 감사하다 고 보시물들을 많이 가져왔다. 그런데 대부분 비닐로 포장되어 있거나 일부 러 비닐로 하나하나 포장해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한두 번 받다보니 습 관이 되는 것 같아서 우리의 취지를 말씀 드리고 되돌려 보냈다. 그런 부분 을 감수하지 않으면 환경실천이 힘들다. 지금 활동하는 분들은 환경에 대한 관점이 제가 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환 경에 대해 집중하던 시기가 아니라서 느슨해진 느낌이다. 올 1년 집중해서 실천해 봐야겠다. 그래서 지난 여름 환경아카데미를 3강 했다. 주제는 쓰레기제로(음식물쓰 레기제로, 지렁이키우기)운동으로 진행했다. 첫 강은 에코붓다 최광수 교수 님이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우리가 이것만은 해야 하는 것에 대해 교 육을 진행했다. 2강은 동래정토회에서 환경강사로 봉사하고 있는 김경희님 이 하셨다. 많이 홍보했는데 참여자가 한정적이었다. 외부보다는 우리 내부 의 기틀을 세워보자고 시작한 목적이었기에 아쉬움을 달랬다. 내가 자신있게 실천하는 부분은 일회용품 안 쓰기이다. 상가 집에 가면 일 회용품을 상당히 많이 쓴다. 내 컵과 내 수저집을 가지고 다니면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데 아쉽다.
  • 31. 김 : 개인적인 질문인데 일회용품 안 쓰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 : 마트에 갈 때, 투명망을 가지고 간다. 처음에는 가격표가 떨어진다고 스티커를 안 붙여줬다. 실랑이를 많이 했다. 며칠 전 남편과 마트를 갔는데 거기서도 투명망으로 실랑이를 했더니 자기하고 올 때는 그러지 말라고 하더 라. 요즘은 양파망/지퍼백(쌀봉지 포장)을 재활용한다. 빵을 살 때도 지퍼백을 가져간다. 생선을 살 때에는 플라스틱 통을 가지고 간다. 이런 것들은 장을 보기 전에 구매 물품을 계획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일회용품 안 쓰기보다 적게 쓰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실천하려고 노 력한다. 이제는 SNS를 통해서 공유하고 전파시키고 있다. 김 : 일회용 안 쓰기 외에 실천하는 것이 있나? 이 : 한번 쓰는 휴지 대신 걸레를 쓴다. 휴지는 집에 안사다 놓는다. 그랬 더니 남편이 사가지고 오더라. 뒷물은 아이하고 나만 둘이 실천한다. 전기는 멀티탭을 이용하고 있다. 외출할 때는 모든 전기를 다 끄고 나온다. 심지어 냉온수기도 끄는 바람에 아이들이 싫어한다. 물 재활용하기는 안 되는 부분 이다. 샤워할 때 온수가 나오기 전까지 나오는 찬물은 받아놨다가 걸레 빨기 나 화장실 청소할 때 사용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자신이 없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먹다 남은 간식들을 미리 치워놓지 않으면 그냥 버리게 되더라. 지렁이도 아직 못 키우고 있다. 지렁이 는 한 번 키워보고 싶다. EM은 세탁할 때 세제와 섞어서 사용한다. 섬유유연 제 대신 쓰고 세탁기 청소할 때, 화장실 곰팡이 제거할 때에도 쓴다. 신발장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어서 시중에 판매하는 탈취제 대신에 쓰기도 한다.
  • 32. 현희련(이하 현) : EM이 곰팡이 제거에 효과가 있는지? 이 : 솔을 이용해서 닦는다. 현 : 저는 침구에도 사용한다. 하수구에도 뿌린다. 이 : 저도 하수구에는 사용한다. 하수구 찌든 때가 없어진다. 요즘 TV에 서 음식물제로를 실천하는 방법이 많이 나오더라. 지난 여름에 수박 잼을 만 들어 봤다. 식구들이 좋아하지는 않더라. 수박을 무말랭이처럼 껍질 째 말려 보기도 했다. 생쓰레기(호박이나 오이 꼭지 등 야채를 손질할 때 나오는 부 산물)를 이용해서 식초를 만들어 봤다. 김 : 그 외에 다른 실천들이 있나? 이 : 걷는 것을 좋아한다. 몇 정거장 걸어가기. 김 : 법당이나 나의 환경실천에 대해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은가? 이 : 정토회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많은 사람이 모여도 음식물쓰레기가 적게 나오고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님 강의 있을 때는 500-600명이 내원했다. 설거지가 너무 힘들더라. 각자 본인의 수저와 빈 도시락을 가지고 오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공지를 했더니 다음 법회 때 2/3가 수저와 빈 그릇을 가지고 왔다. 그때 사진 찍은 것을 법당에 전시하기 도 했다. 현재 봉사자들이 문경에 수련 갈 때 수저와 도시락 통, 내가 사용할 마른 행주를 준비해 가서 스님의 발우공양처럼 식사를 한다. 김 :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실천을 할 수 있나? 이 : 물론 요즘은 공익광고를 보면 환경에 대한 인식을 예전보다 많이 갖
  • 33. 고 있는 것 같다.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 그 래서 환경아카데미를 개설했다. 교육을 통해서야 변화가 온다. 후속모임도 진행했는데 정토회 활동가 외의 다른 단체의 지속적인 참여는 잘 성사되지 않았다. 김 : 이제까지의 모든 인터뷰를 통한 결론은 환경교육의 중요성이었다. 이 : 저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노인들이 사는 시골은 모든 것들을 다 태운다. 태우면 환경에 해로운 물질이 나오는데 그런 것에 대해 다들 모른다. 우리 아버지도 말씀을 드려도 소각하고 있다. 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이문희님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일회 용품 안 쓰기 현 : 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이문희님이 투명망/방수망을 처음 만든 분이라는 걸 오늘 알게 됐다. 길 가다 삼베주머니를 보고 고민하고 연구 하여 쉽게 대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을 느꼈다. 그것 이 개발되어서 환경상품으로 10년째 전국 법당에서 판매되고 있다. 빈그릇운 동처럼 환경상품을 활성화 시킬 방안이 필요하다. 이 : 맞아요. 빈그릇운동 캠페인을 할 때 구청을 매일 찾아갔다. 구청과 연 계된 환경단체가 많았다. 한 번은 쓰레기를 주우러 갔는데, 일이 끝난 후 일 회용 도시락이 배달이 돼서 오더라. 그분들도 환경에 신경 쓰는 사람들인데 인식이 안 되어 있더라. 우리와 출발 자체가 다른 것 같다. 관점이 다르고 철 학이 다르다. 환경실천에 많이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고 있다. 현 : 활동하고 실천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으면 한계가 있다. 이문희님처럼
  • 34. 정토회가 실천력이 너무 좋아 오셔서 봉사하신다는 것처럼 관점을 알았으면 활동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 활동 공간이 있으니 알아서 실천하는 분들이 생기더라. 그런 부분이 형성되어야 될 것 같다. 김 : 이제까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 35. 빈그릇 교육현장 소식 학교급식에서 빈그릇 체험을 마치며 신동운 | 용신초등학교 영양교사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용신초등학교에 3월1일자로 전근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빨리 학교생활에 적응하고자 무던히 애쓰던 3, 4월이 지나고 벌써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학교급식을 30여 년 간 운영하면서 항상 고민되고, 해결하기 어려웠던 것 은 음식물쓰레기 잔반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식당배식이면 음식량 조절 및 식사 지도를 통해 식단구성에 참고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학 교가 교실배식이므로 각 학급별 반찬통이 교실로 올라가야 하므로 식당배식 에서 반찬을 조절해서 주기 어려운 점이 있다. 모든 학교가 학교급식기본방 향에 의거하여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계획을 세워 운영하고 있으며, 적극 동 참한 반을 선정하여 포상을 주어 경쟁을 유도하기도 한다.
  • 36. 2013년도 용신초등학교에서 환경 운동과 연계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위 한 방안으로는, 1. 1학년~3학년(8개 반)은 지 렁이 키우기를 실시하여 관찰 기 록기를 작성하며, 조리실에서 음 식물쓰레기(채소, 과일껍질) 배출 시 쿨메신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청 받아 지렁이 키우기 지도를 하여 환경 운동 및 음식물쓰레기 지렁이를 관찰하고 있는 어린이 모습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2. 4학년~6학년은 에코붓다에서 제공된 [딱! 먹을 만큼만 나눔과 비움의 빈 그릇운동]을 3개월간 운영하였다. 가. 빈그릇운동의 취지 및 책자소개 나. 음식물쓰레기 관련 동영상 및 ppt자료 제공 (굶주리는 아이들, 빈그릇 운동 하루 천 톤 씩 남는다. 한국이와 리카, 천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천원의 나눔 등) 3. 학교급식 가. 학교급식 식단에 매주 수요일 “잔반 없는 날 운영”실시하여 잔반량 확 인 및 기록을 하여 학년별 1반 선정하여 년 1회~2회 포상 실시 나. 식사 후 남은 밥을 누룽지로 만들어 몸이 아파 급식을 못 먹는 학생을 위한 죽 제공
  • 37. 다. 학교 홈페이지 활용한 음식물찌꺼기 줄이기 위한 연수물 게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실시하면서 느끼는 것은 학교급식에서만이 아닌 가정에서도 함께 동참하여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다 먹도록 하는 것은 학생 의 올바른 영양섭취를 통한 건강 증진 뿐 아니라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어린 시절부터 식량자원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 며,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스스로 행동의 변화를 보일 수 있 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다시 한번 음식물쓰레기 관련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에코붓다에 감사드린 다. 아이들 빈그릇하고 있는 모습
  • 38. 지속 가능한 삶 10월 밀양 가을농촌활동을 다녀와서 최지선 | 평화재단 청년포럼 회원 지난 10월 19~20일 “새로운 백년을 열어가는 현장탐방프로젝트” 에 참가 해서 밀양에 가을농활을 다녀왔습니다. 밀양은 765Kv 송전탑 건설 예정지 이고, 지난 8년 동안 한국전력과 주민들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다녀온 밀양은 친근했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래서 경찰과 주 민들의 싸움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처음 밀양에 간 것은 지난 8월 현장탐방프로젝트 답사 차 보라마을에 갔을 때였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저는 처음으로 TV에서만 보던 “마을회관” 에 가서 “이장님”을 만난 것이 신기했습니다. 저는 현장탐방 얘기를 하러 왔 지만 이장님은 알아듣기 어려운 밀양 사투리로 다짜고짜 제게 성이 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최씨 입니다” 라고 말하자 자기 성을 말 할 땐 “씨”
  • 39. 를 쓰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의미에서 “가”를 쓰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저한테 성이 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최씨… 아니 최’가’ 입니다.” 라 고 제가 힘 줘서 대답하니 뿌듯해하시면서 항상 그렇게 대답하라고 하셨습니 다. 이장님의 지적이 싫지 않았습니다. 이장님은 뻥튀기를 큰 스텐리스 사발 에 담아 주셨고, 다방커피를 주셨습니다. 8월 현장탐방 때 보라마을회관에서 1박 2일을 지내면서 송전탑 문제에 대 해 공부하고, 어르신들과 신나게 춤판을 벌이고, 어르신들께 닭죽을 만들어 드리고, 어설프게나마 농사일을 도와드렸습니다. 보라마을을 떠날 때, 우릴 배웅하시며 손을 흔들고 계시는 어른들을 보며 저는 울었습니다. 수도권에 전기를 보낸다는 명분 아래 송전탑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제가 바로 그 전기 사용자였습니다. 또 탈핵과 공권력의 폭력과도 관련 있는 싸움을 밀양 어르신들이 대신 짊어지고 계신 것 같아서 더 죄송했습니다. “우린 보상을 원치 않는다” 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은 왜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왜 삶 의 터전을 떠나도록 강요되는 것일까요? 명분 없는 송전탑은 왜 지어져야 하 는 것일까요? 9월 29일 밀양에서 한국전력의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을 때, 희망버스를 타 고 밀양에 다시 갔습니다.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농성장을 지키고 계셨습니 다. 농성장을 지키고, 뺐기고, 한전 직원과 싸우고, 경찰에게 체포되고… 밀 양은 마치 전쟁터 같았습니다. 한 어르신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좋은 가을 에…이 뭐하는 기고…여름에 땡볕에서 땀 흘려 일한 거 추수해야 카는데, 이 뭐하는 기고.”
  • 40. 10월에 현장탐방으로 다시 방문했을 때도 한전에서는 여전히 밀어붙이기 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어르신들은 밭이 아닌 농성장에 다니셔야 했습 니다. 현장탐방프로젝트에 참여한 40여 명의 청년과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함께 가을 추수를 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함께 못하시는 분들이 200만 원도 넘게 지원해 주시고, 어르신들 추위 이기는 한약도 지원해 주셔서 밀양 가는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밀양의 논밭은 황금빛이었고 논둑에는 갈대가 햇빛을 받아 하 얗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처음으 로 감을 따 봤는데, 일도 재밌고, 감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배우고, 홍시도 왕창 먹었습니다. 우리는 몇 개밭에 나뉘어서 일을 했는데, 토닥토닥 가을농활 단체사진 첫 날 일한 밭에서는 농활단이 3 일치 일을 했다고 아저씨께서 좋아하셨고, 둘째 날 일한 감 밭에서 할매는 “농사 재밌지?”라고 하시며, 농사일은 고되지만 재미도 있고, 돈 버는 재미 도 쏠쏠하다고 하셨습니다. 농성장에서 볼 때와는 다른 밀양 주민들의 모습 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첫째 날 밤에 매주 토요일 밀양에서 열리는 ‘할매, 할배가 간다’ 문화제에 갔습니다. “질긴 놈이 이기는 것이지요” 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는 할매의 이 야기를 들었습니다. 연행된 녹색연합 활동가의 부인의 이야기도 들었습니 다. 대안학교에서 온 중고등학생들이 율동도 하고 타악기 공연도 해서 저희
  • 41. 농활단도 어르신들과 신명나게 춤판을 벌였습니다. 밤늦게는 밀양 대책위원회 이계삼사무국장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밀양 상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현재 밀양에는 59기의 765Kv급 송전탑 건설이 예정되어 있고, 문제가 너무나도 많은 송전탑 건설 사업이라는 걸 강조하셨 습니다. 송전탑 자체의 소음피해, 전자파피해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밀양을 지나는 송전선로는 권력자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지름길인 산길을 피해 굳이 인가 가 많은 밀양으로 우회해서 지나간다고 하셨습니다. 밀양송전탑은 신고리에 건설되고 있는 원전에서 오는 전기의 송전을 위한 것인데, 얼마 전 원전 주요부품이 부실부품으로 판명돼서 공사가 몇 년 동안 지연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렇게 급하게 공사가 강행될 필요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른들의 호소 편지도 보여주셨 습니다. 삐뚤 빼뚤 눌러 쓴 할매들의 편지에는 초록으로 꽉 찬 밀양, 시아버 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손들에게 물려줄 밀양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 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에 돌아오면서 울지 않았습니다. 물론 계속 함께하지 못하는 게 죄송스럽고 밀양의 상황이 여전히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이계삼 사무 국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르신들께서 보여주신 진정성, 삶에 대한 열정 은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시위 한번 해 보지 않은 제가 희망 버스를 타고 가서 스크럼을 짜고, 고소하겠다는 심장 쫄깃한 한전 직원의 협
  • 42. 박까지 들었습니다. 에너지문제, 탈핵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파트 13층을 계단으 로 오르내립니다. 전기밥통 코드를 뽑아놔서 언니에게 핀잔을 듣기도 합니 다. 밤에 스탠드 등 대신 촛불을 켭니다. 지하철에서도 되도록이면 에스컬레 이터를 사용하지 않으려 하고, 버스나 지하철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합 니다.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설령 밀양에 송전탑이 들어서고 신고리 원전이 들어 선다고 해도 밀양 어르신들은 이미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셨고 이긴 싸움을 하신 것이라고. 저의 작은 변화도 그 증거가 될 것이고, 밀양을 만나고 변화 한 사람은 저 하나뿐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밀양 할매와 가을농활단이 걸어가는 모습
  • 43. 지속 가능한 삶 남양주 슬로푸드대회 행사 참여 소감문 편집부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이탈리아 토리노 샬로네 델 구스토, 프라스 뚜르 유로 구스토와 더불어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세계 3대 슬로푸드 국제대회입니다. 1980년대 후반, 미국의 맥도날드라는 패스트푸드가 로마에 진출하려 하 자, 그들의 전통음식을 밀어내고 맛의 획일화를 강조하는 자본에 저항하기 시작한 게 슬로푸드의 시초라고 합니다. ‘2013 아시오구스토’는 좋은 먹거리 와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신나는 축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나눔의 축제’, 음식과 문화가 융합된 오래된 미래 가치를 제시하는 ‘맛의 향 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44. 10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내관, 국제관, 주제관 3개동에서 이루어지 는 전시 박람회 및 맛 워크숍 ‘가족밥상의 날’, 학술행사로는 11개 주제를 가 진 국제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10월 4일날 진행되었던 국제컨퍼런스에는 전 에코붓다 유정길이사가 패널로 참석하였습니다. 에코붓다는 유정길님의 안내로 국내관 홍보부스 운영과 함께 둘째 날(10월 2일) ‘걷기 명상과 빈그릇 체험’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홍보부스에서는 ‘쓰레기제로운동’을 주제로 환경상품을 판매하였습니다. 장바구니 속 쇼핑비닐 대신 사용할 투명망과 방수망, 자연과 나의 건강을 살 리기 위한 면생리대, 화장실에서 휴지 대신 사용할 뒷물수건, 종이컵 사용 을 줄이기 위한 개인컵 등을 사용해 보기를 홍보하고 환경상품을 판매했습니 다. 음식체험을 하는 주위 부스와 달리 환경상품을 판매하는 부스가 에코붓 다뿐이어서 6일 내내 방문자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 11시부터는 ‘걷기명상과 빈그릇 체험’행사를 진행했습니다. 6일 동안 슬로푸드 홍보부스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느낀 점은 바쁜 생활에 지쳐,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환경에 대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 반인들에게 환경실천(환경상품)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외부에 에코붓다의 ‘쓰레기제로 운동’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아시오구스토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합성 아시오, 이탈리아의 맛을 의미하는 구스토
  • 45. 조은진 / 서울 청명한 가을날 에코붓다에서 남양주 슬로우푸드 국제대회에 초청받아 참 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얼마 전 광고에서 보던 행사라 관심이 있던 터였다. 더구나 그 곳에서 빈그릇 체험과 걷기명상을 같이 한다는 이야 기를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걷기명상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추어서 장소로 가보니 삼삼오오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일반인들도 있었지만 국제대회 관계자 분으로 보이는 외국인 두 분의 참여가 인상적이었다. 유정길 전 에코붓다 이사님의 진행으로 명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차분한 설명이 이어지고 우리는 그 말씀 에 빠져 들었다. 본격적으로 걷기 명상이 시작되고 우리는 자신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도로를 벗어나 산 언덕 길을 접어들면서부터 흙 밟는 소리, 벌레소리, 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발걸음을 옮길 때 거기에만 집중하라했는데, 머리속에 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일어났다. 한편으로 그 생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겼 다. 사람들 모두 한 걸음 옮기는 데 자신의 온 마음을 집중하는 듯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가벼워진다. 그렇게 천천히 한 바퀴를 돌고 나오니 어느덧 점심 시간이다. 참가자들이 걷기명상 하는 모습
  • 46. 밥 차에는 따뜻하고 맛있는 밥이 준비되어 있었고,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에코 붓다에서 빈그릇운동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빈그릇운동이 처음 시 작해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정토회 봉사자분들의 진심 과 노고 덕분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우리는 각자 배식을 하고 자리로 돌아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 로 발우 공양 방법인 그릇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무 조각 을 이용해 물에 씻어먹으면서 식사를 마쳤다. 처음으로 빈그릇체험을 해보 시는 분들이 많았는데도 모든 분들이 개의치 않고 잘하는 모습에 감동받았 다. 일상에 돌아가서도 이렇게 다 같이 실천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 이 들었다. 드디어 점심을 마치고 소감나누기를 하는데 인상 깊은 말씀을 하신 외국인 분이 생각난다. 아프리카에서 오신 분이었는데 우리도 알다시피 아프리카는 물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언제나 물과 세제를 줄여서 최대한 쓰지 않는 방법을 연구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의 발우공양에서 착안한 빈그릇 운동 방식이야말로 아주 좋은 방법이라며 고국으로 돌아가면 이 방법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제 드디 어 빈그릇운동 방식이 국제화로 거듭날 수 있겠구나’ 라며 다 같 이 웃었다. 빈그릇운동이야말로 지속 가 능한 삶을 유지시켜주는 방법임 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들은 빈그릇체험후 단체사진 찍는 모습
  • 47. 홀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 시간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해보는 걷기명상,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에코붓다 의 빈그릇운동이 함께한 이 가을축제가 참 행복했다. 김운숙 / 경기 일요일 오후 쇼파에 널브러져 쉬고 싶다는 마음이 봉사하러 가는 나의 발 걸음을 조금은 무겁게 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주변은 사람들과 차들로 분 주했고 행사장 입구에서 에코붓다 봉사자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 안으 로 향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에코붓다 부스가 정겹게 눈에 들어왔고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낯익은 봉사자분들과 처음 뵙는 분들도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오 늘 해야 할 일인 면생리대 판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바로 판매에 나섰다. 처음엔 선뜻 “생리대에요”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판매상품이 여 성전용 상품이라 머뭇거려지기도 하였다. 지나가시는 분들이 관심을 보였고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아는 대로 설명해 주었다. 내가 직접 생리 대를 써보지 못하고 판매를 하게 되어 아쉬움은 있었지만 법당에서 생리대를 구입해 딸에게 사용하도록 했었다. 딸은 사용 후 “엄마 피부 트러블이 없어 서 너무 좋아 이것만 쓰게 돼”라고 했다. 그 말을 떠올리며 질문하는 이들에 게 설명을 하였다. 판매전에 들었던 상품에 대한 안내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 설명을 듣고 면생리대가 팔리자 기분이 좋았고 더 적극적으로 판매를 하게 되었다. 제품
  • 48. 이 줄어드는 것이 보이자 재미있었고 다 팔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설명 을 듣고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사시는 것이 부담된다면 한두 개 사서 사용해 보시고 에코붓다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가격으로 사실 수 있 다고 덧붙여 연속적인 구매로 연결 되도록 노력하였다. 그렇게 홈페이지가 담긴 책자가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면 정토회도 더 알릴 수 있게 되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판매를 지켜보던 봉사자분들이 ‘참~ 잘한다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물어보 기도 했다. 무슨 일을 해서가 아니라 불법이 면생리대를 팔 수 있는 사람으 로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얼마 만에 느끼는 기쁨인지, 불 교대학 공부를 하면서 자주 느낀 다. 그래서 “봉사 좀 하세요” 하 는 봉사자분의 말씀에 일단 뒷일 은 생각하지 않고 “예~”라고 대 답하게 된다. 짧은 봉사를 끝내 고 돌아오는 길은 가볍고도 경쾌 하였다. 홍보부스에서 환경상품 홍보/판매하는 모습
  • 49. 도시텃밭 이야기 도시텃밭, 생태도시의 출발입니다. 편집부 가끔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동네 주면의 은행 옆 화단에 걸터앉아 시간 을 보내는 경우가 종 종 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빌딩들이 새로 생기고 그 빌딩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 숨을 쉬기도 한다. 또 고개를 떨구어 화단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 풀들이 자 라고 있다. 쥐똥나무가 빼곡히 울타리를 만들고 있고, 단풍나무, 철쭉, 장미 등이 있다. 또 그 사이로 자세히 보면 땅이 습해서인지 이끼가 땅을 깔고 있 는 곳도 있다. 큰 건물의 냉방과 난방을 위해 설치되어 있는 기계에서 품어 져 나오는 거센 바람에도 잘 견디고 있다.
  • 50. 요즘 작은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바 닷가에 가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부서지는 포말에 지루해하지도 않 고, 물을 뿜어내는 분수를 보면서도 순간 순간의 다른 모습에 즐거워하기도 한다. 여기 화단의 작은 이름 모를 풀들의 이파리와 생김새도 유심히 쳐다보 고, 그 열매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길을 잃어 시멘트 위를 헤매고 있는 달팽이라도 만나면 살며시 이끼 위로 옮겨주기도 한다.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는 습관은 가끔 내 기분 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일에도 연결된다. 뭐 그림이야 전문으로 배운 것도 아니지만 먹으로 그리는 단순미에 빠져서 그리고 있다. 이런 삭막한 도시를 바꾸는 것에 관심이 있고,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아 가는 일에 대해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전에 연구소에서 일하시는 분이 하시는 말씀이 기억 난다. “생태도시를 만들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요. ‘도시를 정글 숲으로 만들 자’라는 다소 이색적인 운동이 필요해요.” “정글 숲이라뇨? 그나마 지금 있는 녹지공간이라도 없애지 않으면 다행이 지!” 다소 냉소적으로 대응했지만 그런 일이 있고나서 건물 사이에 서 있는 나 무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모두 흙을 기반으로 서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옛날에는 도시농업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지만 도시 자연보호의 필요성이 강
  • 51. 조되고 오늘날의 환경위기시대는 서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도시에서 시민 들의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많은 연구자들이 도시농업의 새로 운 의미를 찾고 이를 통하여 도시와 농촌의 요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미래의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시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지를 부동산가치와 평수로만 보아서 는 안되고 토양, 토지상의 동식물, 지상의 미세기후와 지하수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실체로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실현하기 위 해서는 도시공간을 보는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도시농업이란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농업활동으로 몇 가 지로 구분될 수 있다. 자신의 집 뜰에 농작물을 경작하는 텃밭경작, 다른 사 람의 땅에 농작물을 경작하는 무단점유 도시농업, 상업적 도시농업, 그리고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경작하는 취미농업 등이 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이러한 도시농업이 발달하고 있지만 그 시작은 모두 다르다. 빈민들의 구호를 위해 도시의 공터에서 경작을 시작한 곳도 있고, 이제는 도시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법제화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도시농업에 관심이 커가는 것과 생태도시 사이에는 밀접한 관 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시환경보전에의 기여도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정 부당국에 의해 제지당하거나 오래전에 중단되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도시 농업은 채소 및 곡식을 생산함으로써 가계에 도움을 얻으려하는 경제적 측면 도 있다.
  • 52.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흔들 사람도 있을 것이다. 쿠바의 아바나는 면적은 서울시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약 200만 명 정도인데 도시농장을 도시의 주요사업으로 육성하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최근 책으로 소개되고, 텔레비전으로 방영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 데 도시에 농장을 세우고, 빈 땅은 무조건 텃밭을 가꾸게 하는 법을 만들고, 화학비료는 절대 쓰지 못하게 하고, 도시 곳곳에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시민 들이 손쉽게 농산물을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과정은 우리들에게 가능성을 보 여주는 면이라고 본다. 미래세대를 위한 토지이용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고 우리 사회에 도시농 업을 제도화하면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인 노인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도시의 대기 순환, 미세기후 조절 등을 통하여 도시생태계의 순환에 좋은 역 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농업은 도시에 자연의 요소를 끌어들이는 중요 한 역할을 하는 자연보전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또 수퍼마켓에서 파는 외국농산물의 경우 그 생산지점에서 소비지점까지 평균적으로 7,000km를 움직인다고 한다. 에너지와 매 단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생각해 볼 때, 되도록이면 이동거리가 짧은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하고, 환경보전을 위해서도 농산물의 유통구조를 단순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생산과 소비가 일체 되는 삶을 구현할 수 있는 자연 순환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환경가치를 거스르는 정책을 넘어 도시공간에 텃밭을 만드는 것에서 생태 도시의 출발을 삼아야 할 것이다. 땅 한 평으로 농사짓는 법이 개발되고, 옥
  • 53. 상에서 농사를 짓거나 나대지를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으로부터 우리 삶을 가볍게 바꿀 수 있다.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안주하거나 불평할 것이 아니라 생명을 기르는 기쁨 가운데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고 행복을 찾 을 수 있다. 이것은 도시를 정글 숲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회복할 수 있 다.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도시 텃밭, 생태도시를 만드는 첫걸음 이다.
  • 54. 도시텃밭 이야기 어머니의 텃밭과 경작금지 백승권 | 작가, 글쓰기 교수 경의선 전철 공사가 끝난 뒤 철도 유휴 부지가 그냥 공터로 방치됐다. 원래 는 시에서 그곳에 가로공원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잡초만 무성한 공터로 남게 됐다. 이 우연찮은 일이 그 주변에 살던 일산 지역 주민들에게 작은 변화를 만들 어냈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방치된 공터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꼭 슬 럼가를 지날 때 짓는 표정이었다. 나이가 마흔 줄을 넘긴 사람들은 그 공터 옆을 지날 때마다 어떤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길을 가다 돈을 주운 사람 같은 얼굴이었다. 한동안 잡초는 안심하고 자랄 수 있었다. 봄과 여름을 지나며 강아지풀, 바
  • 55. 랭이, 쇠비름, 질경이들이 무럭무럭 자랐다. 바람결 외에 누구도 이들을 건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터 주변엔 어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 다.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릴 때처럼. 어느 날 공터에 중대한 변화가 찾아왔다. 공터 한 쪽의 풀들이 사라진 것이 다. 누가 억센 풀을 모두 뽑아내고 검붉은 땅의 맨살을 드러냈다. 그 다음 날 그 땅엔 높고 낮은 고랑과 이랑이 몇 줄 생겼다. 공터에 텃밭이 탄생했다. 드디어 신호총이 울린 것이다. 출발신호만 기다리던 주민들은 일제히 공터 에 몰려들었다. 제각각 자기 힘닿는 데까지 풀을 뽑아내고 텃밭을 만들기 시 작했다. 풀밭은 순식간에 아파트 주민들의 문전옥답으로 바뀌었다. 어느 휴일 집에서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는데, 팔순이 가까운 나의 노모가 득의만만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지하도 출입구 근처에 열 평 남짓의 텃밭 을 일구었다는 말씀이었다. 나와 아내는 몸도 성치 않으신데 한 여름 땡볕에 서 그 힘든 일을 왜 하셨냐고 지청구를 보냈지만, 은근히 텃밭이 궁금해졌다. 큰길가 쪽으로 붉은 흙살이 좋아 보이는 곳에 어머니가 일군 텃밭이 보였 다. 나와 아내는 텃밭을 한참 바라보고 손으로 흙을 만지며 만면의 웃음을 지었다. 우리 집 소유라도 된 것 처럼 텃밭을 눈과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자 니, 어머니가 한 말씀하셨다. “무얼 심을까?” 늦여름에 심을 수 있는 작물은 많지 않았다. 무와 열무는 씨로 심고, 쪽파 는 구근으로 심었다. 땅이 원래 습한 데다 비까지 적당히 내려 두 주 일만에
  • 56. 어린 싹을 볼 수 있었다. 무와 열무의 새싹은 하트 모양이었고 쪽파에선 성 게처럼 가느다란 연둣빛 침이 돋았다. 상추는 모종으로 한 판을 심었다. 어머니는 매일같이 유모차에 물통과 연장을 싣고 텃밭 나들이를 하셨다. 나는 별로 할 일은 없었지만 주말마다 텃밭에 나갔다. 텃밭 가에 서서 무와 열무와 쪽파가 지난주보다 얼마나 자랐는가를 보는 게 전부였지만, 그 순간 이 더 없이 평안하고 행복했다. 더위가 가시고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절기는 한로를 지나 상강을 앞두고 있었다. 무는 너풀너풀 잎이 두 뼘이나 자랐고 땅 속 뿌리가 팔뚝 두 배만큼 굵었다. 열무는 바로 뽑아서 김치를 담그기 딱 좋을 만큼 자랐다. 쪽 파 잎은 막내 딸 새끼손가락 굵기만큼 굵어졌다. 이번 주말 서리가 오기 전 에 수확을 해야겠다고 어머니가 말했다. 주말 아침 온 식구가 부푼 기대를 안고 텃밭으로 나섰다. 아뿔싸. 텃밭 위 의 푸른 기운은 싹 사라지고 붉은 맨 흙살만 드러나 있었다. 흙살 사이에 무 와 열무, 쪽파가 파묻힌 흔적이 드문드문 보였다. 포크레인으로 텃밭을 긁었 는지 포크레인 삽날의 굵은 흔적이 선명했다. 며칠 뒤 텃밭 가엔 ‘경작금지’라고 쓴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현수막 옆엔 ‘앞으로 농사를 짓지 마라’는 내용의 계고장이 붙어 있었다. 어머니는 “아이구, 아까워서 어쩌나.” 하면서 흙에 파묻힌 채소들을 어루 만졌다. 나와 아내는 그 살풍경을 그냥 묵묵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렇
  • 57. 게 여름내 어머니의 수고로 만들어진 텃밭은 다시 공터로 돌아갔다.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 공터엔 ‘경작금지’ 빨간 글씨가 선명 한 현수막이 낡은 채로 붙어 있고 잡초가 뽑다만 닭털처럼 을씨년스럽게 널 려 있었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봄볕이 따스운 어느 날이었다. 봄 햇살을 등에 받으며 사람들이 쭈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띠었다. 그러더니 잡초가 서서 히 사라지고 검붉은 흙의 맨살이 다시 드러났다. 곧이어 푸릇푸릇한 무엇이 다시 하나 둘 심겨졌다. 겨울처럼 우울했던 어머니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어머니의 하루가 바빠지 기 시작했다. ‘경작금지’라는 빨간 글씨의 현수막
  • 58. 에코캠퍼스 에코붓다『EcoBuddha』(2013. 9/16) 에코캠퍼스를 향한 대학생들의 실험 2 “빈그릇” 거리에서 외치다 최한아 | 경상대학교 에코캠퍼스 동아리 부회장 (해양환경공학과 2학년) 지난 3월부터 우린 매주 토요일 통영시 강구안에서 빈그릇 캠페인을 열 고 있다. 교외 ‘빈그릇운동‘은 ‘학교 안에서만 하는 활동에서 끝내지 말고 학 교 밖으로 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빈그릇운동을 알리고 실천하게 하자’해 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사람들이 호응을 해줄지 많 은 것이 걱정되었다. 관광객이 많은 강구안에 나간 첫날.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나만 바라보고 있는 동아리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 할지 모든 것 이 혼란스러웠다. 서명을 받으러 다가가면 무시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흔쾌히 해주 신 분들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1+1으로 함께 했던 제3어린 이 돕기 캠페인은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 표정을 보니 억지로 주는듯한 모습 이 보였다. ‘내가 이걸 정말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들고, 좋은 일 하는 건
  • 59. 데 사람들한테 죄 짓는 것 같기도 한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빈그릇 캠페인하는 모습 인형탈을 쓰고 빈그릇 캠페인! 우리는 매주 토요일 널찍한 광장에 천막과 책상으로 부스를 설치하고 엠 프와 마이크, 인형탈로 사람들의 귀와 시선을 붙들었다. 의외로 효과는 좋 았다. 인형탈을 입고 한 십분만 지나면 온몸에 땀이 줄줄 흘러서 힘들었지만 ~.~ 인형탈 쓰는 게 더 재미있다고 하는 동아리원들도 있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이 다가와 까르 르 웃는 모습이 내게도 너무너무 이쁘게 보였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들의 단 골 손님은 어린이와 그 가족들이었다. 매주 토요일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캠 페인을 하니 우리가 다가가지 않아도 먼저 관심을 갖고 다가와 주시는 분들 이 차츰 많아졌다. 시작할 때에 비하면 큰 발전이었다. 좋은 일 한다며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먹을 것을 가져다주시는 분 들도 계셔서 동아리원들이 더욱 즐겁게 서명받고 모금을 했던 것 같다. 조를 나누어 서명판을 들고 부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서명을 받고 모금하는
  • 60. 친구들이 무척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연세 드신 할아버지들께서 스스럼없 이 다가와 서명해주실 땐 작은 감동이 밀려오곤 했다. 요즘 TV에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 로그램이 인기인데 우리 동아리와 취지가 비슷한 방송이었다. 우리가 막 강구안에서 빈그릇 캠페인을 시 작하였을 때 인간의 조건에선 음식 남기지 않기 미션으로 방송하고 있 캠페인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그 가족 었다. 우리만 음식남기지 말자는 빈 그릇 캠페인을 할 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인가 싶은 심정이었는데 취지가 비슷한 방송이 나오니 왠지 거대한 후원자가 생긴 것 같았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방송 전, 후의 사람들의 관 심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빈그릇운동에 많이 동참해서 이젠 우 리가 빈그릇운동을 알리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모두의 인식이 바뀌는 날까지 우리의 빈그릇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 61. 정토회관 방문기 연수고등학교 에코붓다 체험학습 소감문 연수고등학교 2학년 4반 조광현 에코붓다는 친환경 단체이기 때문에 음식을 절대로 남기지 않는 빈그릇운 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각자 음식을 먹을 만큼 직접 접시에 담고 음식을 먹 고 나면 뜨거운 물을 접시에 부 어 한 조각 남긴 김치로 접시를 깨끗이 닦아 그 물을 마셔 그릇 을 깨끗이 비우는 거였다. 자신 의 접시는 각자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는 세제 대신 쌀뜨물에 강연을 듣는 모습 그릇을 담아 닦고 난 다음 대야
  • 62. 에 받아져 있는 물에 그릇을 헹구고 행주로 닦았다. 매우 친환경적이었다. 점심식사 후 우리는 에코붓다 강연을 들었다. 에코붓다는 우리나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설립한 단체이다. 우 선 건물 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건물 내 포장된 음식 반입을 금지하며 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녀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커피를 마실 때는 개인 컵 에 담아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불가피하게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면 건물 옥상에 있는 지렁이를 키우는 흙속에 묻어 처리하고 발효시켜서 그 거름을 이용하여 텃밭을 가꾸며 각종 상추, 고추 등의 야채를 키우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에 코붓다 건물 옥상에서 찍은 사 진이며 사진 속 오른쪽을 보면 에코붓다에서 기르는 상추가 보 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경 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환경실천방법을 어렴풋하 게나마 알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옥상 텃밭에서 에코붓다 봉사자들과 함께 2학년 3반 이우진 에코붓다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는 먹던 음식물을 남기지도 않고 남은 음 식을 버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곳은 환경을 위해 작은 것 하나하나 실천하
  • 63. 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매우 노력하는 곳이다. 먼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했 는데 스님들이 하는 발우공양같이 음식을 남기지 않고 고춧가루, 밥 한 알까 지 다 먹어서 비워야 했다. 밥반찬도 야채 위주로 별로였고 거기에다 내가 손수 내 그릇의 찌꺼기까지 닦아 다 마시자니 속이 매우 울렁거렸다. 하지만 모두 하니까 하긴 했는데 매우 찜찜한 기분이었다. 어쨌든 점심식사를 마치고 강연을 들으러 갔다. 정토회는 음식을 남기지도 않지만 재료를 손질하다 버려야 하는 부분은 모아 지렁이가 있는 흙에 섞어 넣어서 지렁이들이 그것들을 먹고 배설한 똥으로 거름을 만들어 텃밭을 가꾸 는 매우 친환경적인 단체다. 그리고 휴지를 사용하지 않고 뒷물을 하고 뒷물 수건이라는 것을 대신 사용하고 일회용 물건 사용을 금지하는 등 환경보존을 위해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생활 방법을 바꾸어서 환경을 실천하도록 한다. 2학년 2반 유건우 에코붓다는 환경을 가장 중요시하는 단체인데 나는 이 단체에서 실시하 는 빈그릇운동에 참여해봤다. 비록 익숙하지 않고 처음이라 드는 거부감 때 문에 완벽하게 잘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그 취지만큼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자세한 설명을 들을 때 우리가 얼마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 심각성이 절실히 느껴서 내 생활 속에서 작은 부분 일지라 도 이 단체에서 배운 활동들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 64. 2학년 2반 김민수 정토회에 방문해서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빈 그릇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 을 들었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갑자기 그 말을 들었을 때 약간 당황스러 웠다. 잔반을 남기지 않는 것은 사실 문제가 아니었는데 당황스러웠던 것은 정말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을 적당히 접시에 덜어 음식을 다 먹고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기 위해서 물을 약간 붓고 한조각 남긴 김치로 접 시를 닦아 그 물을 먹어야했다. 빈그릇체험을 하기 전에는 정말 어색하게 느 껴졌었지만 정말 딱 한 번하니까 전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점심식 사를 한 후에 정토회 강당으로 가서 에코붓다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강연을 듣는 중에 놀라웠던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손실가치는 1년에 15조원으로 한해 식량 수입액의 약 1.5배나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 이 연간 약 4000억 원 정도가 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쓸 데 없는 곳 에 돈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생기는 환경문제까지 생각하면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 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사 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정말 국민 전체의 실천만이 해결 할 수 있는 문제 이다. 빈그릇운동을 우리나라 전 국민이 전부다 실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부터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정토회관에서는 정말 쓰레기를 배출하는 양이 적었다. 정토회관 사람 들 모두 쓰레기 제로 운동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실천 방 법을 주의 깊게 보았다. 그 중에는 일상생활에서 정말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 65. 것들도 있었지만 또한 정말 번거로운 것들도 있었다. 마트에 장바구니 들고 가기 같은 것은 누구나 쉽게 실천 할 수 있지만 화장실에 휴지를 없애고 비데 와 뒷물수건을 쓰면서 일회용품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에코붓다에서도 이런 것들은 일반인이 지키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 문에 쓰레기 제로 운동 수칙 전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반인들이 지 킬 수 있는 쉬운 것들부터 하나하나 실천하길 권한다. 이 밖에도 지렁이 퇴 비화 같은 것들이 인상 깊었다. 정말 쓰레기 배출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 달았고 쓰레기 배출문제는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해결해야 될 문제이기 때문 에 이런 운동들이 빨리 퍼져나가 범국민적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었다. 2학년 4반 우종원 ‘에코붓다’라는 불교에 기반을 둔 단체의 방문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겠다. 환경 단체인 만큼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하고 식사 중 음식을 남기지 않는 등 정말 자연친화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에코붓다에서 경청한 강연 중 가 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지렁이였다. 우리가 음식을 남기지 않더라도 조리 과 정에서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채소의 뿌리나 과일 껍질 등의 처리를 지 렁이에게 먹이로 줌으로써 해결하는 것이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 평소에 자연친화적인 것을 선호하고 지렁이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귀가 쫑긋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에코붓다 건물 내에서 직접 키우고 있는 지렁이들을 보니 나도 한 번 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66. 점심은 ‘빈그릇 체험’으로 해 결했는데 우리 같은 방문자는 접시로 대신하여 ‘빈접시운동’ 이라고 하나보다. 방법은 내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적당량을 욕심 없이 접시에 담고 남김없 이 먹은 다음 마지막에 물을 부 어서 접시 밑바닥까지 닦아 먹 빈그릇체험을 마치고 설거지 하는 모습 으면 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 한데 친구들 대부분 처음 하는 것이라 많이 껄끄러웠나보다. 다 먹고 나서 보았는데 남은 것을 씻어 먹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나는 ‘어쨌든 내가 먹은 것인데 뭐 어때’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먹었더니 아무런 부담감이 없었다, 평 소에 이런 운동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배부를 정도로 먹지 않으 며 버려지는 음식도 없이 모두 내가 해결하는 이 운동이 나한테는 정말 매력 적으로 다가왔다. 정토회에서 생활ㆍ습관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2학년 2반 윤성연 에코붓다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 정토회관으로 향했다. 우선 본격적으로 강 의를 듣기 전에 빈 그릇 운동 체험을 하기로 하였다. 애초부터 내가 받은 몫 의 음식은 내가 다 먹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김치 한 조각을 가지고 그릇을 마치 설거지한 듯 깨 끗이 닦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 67. 불교 중심 단체인 만큼 채소를 중심으로 한 식단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는 채소도 더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했다. 빈그릇운동 방 법대로 그릇을 깔끔하게 비우고 나니 정말 사람들이 이렇게만 밥그릇을 비 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좀 더 조사해 보니 대한민국 전체 음식물 중 7분의 1이 버려지고 처리비용이 8천억 원 이상으로 연간 20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런 운동이 조금이나마 사 람들 사이에 퍼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사람들의 태도를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법을 굳이 제정하는 등의 수 고가 필요 없는 것 아닐까? 그런 면으로 보니 더욱 더 의미 있는 운동처럼 느 껴졌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 에코붓다에 관한 자세한 강의를 들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의 내용 중에는 놀랄 만한 점이 꽤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대단했 던 점이 바로 정토회관의 쓰레기 배출량이었다. 철저한 분리수거와 재사용 및 습관의 변화를 통해 어쩌면 지독하다고 할 정도로 배출량을 줄인 것을 보 고 말 그대로 감탄했다. 지금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만 해도 며칠에 한 번씩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안될 만큼 많이 나오는데 이런 방법을 쓰면 얼마나 쓰레기가 줄어들까 생각해 보니 그저 놀라웠다. 한편 또 한 가지 크게 깨달은 점은 사소한 습관의 변화로 큰 이득을 얻는 것이었다. 바로 생각나는 예로 개인 컵 사용을 들 수 있겠다. 상상해 보면 나 만의 컵 하나를 들고 다님으로써 얼마나 많은 일회용 컵들을 아낄 수 있을 지. 지금까지 몇몇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컵을 보면 저렇게 작지도 않은 컵 하나를 항상 들고 다니면 귀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반, 어쩌면 괜찮을 듯도
  • 68. 싶다 하는 생각 반이었는데 이번 강의로 인해서 내 컵을 꼭 하나 가져야겠다 고 생각했다. 또 다른 예로는 바로 지렁이를 들 수 있다. 평소에 지렁이라면 그냥 비 오 면 숨을 쉬지 못해 나왔다가 밟히고 말라버리는 등 갖은 봉변을 당하는 가여 운 생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지렁 이와 흙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저런 걸 우리 집에서 키워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가족에겐 긴 설명이 필요하겠 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지 않은가? 언제 꼭 해봐야 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정토회관에서의 마지막 활동으로 지렁이를 이용한 퇴비로 가꾸는 옥상텃 밭을 보게 되었다. 지렁이가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만들어낸 영양분이 가득 한 흙으로 키워서 그런지 식물들이 하나같이 잘 자라 있었다. 이런 운동을 꼭 다른 사람들도 같이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시간이었다. 비닐 봉 투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포장용 비닐 대신 망사 주머니를 사용하는 등 어 쩌면 살짝 귀찮다고 여겨 무시해왔던 것일지도 모르는 이런 사소한 습관들의 모이고 모인다면 지금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환경 문제들의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이었다.
  • 69. 내마음의 푸른마당 “내마음의 푸른마당 정확히 어떻게 하는 거예요?” 석은미 | 부산 올해 환경 담당이 된 후 내 마음의 푸른마당을 준비하자고 하는 활동팀장 님께 내가 했던 질문이다. 야간에서 활동했던 나는 2년 전 활동가들이 모여 서 비닐제품의 유해성에 대해 들었던 한 번의 경험이 전부인터라 머리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내마음의 푸른마당을 시작하게 된 계기, 의미, 진행 과정 등을 기 존의 자료를 뽑아 공부했고, 동래정토회에서 그간 진행해 온 내용을 들었다. 환경활동에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동래정토회에서 몇 년 활동을 했던 우리 팀 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 데 1, 2년 된 분들의 이해 수준이 어느 정도인 지는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70. “올해 내마음의 푸른마당은 동래정토회에 오시는 분들한테 가랑비에 옷 젖듯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시다.” 환경팀장님의 내공과 자산을 믿고, 영상물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 환경나 누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여 모든 법회 단위에서 할 수 있도록 하며 또한 정례화하기로 했다. 영상물 제작, 사전 공지, 모든 단위 법회에서의 진행, 환 경나누기 보고서 수령, 사후 실천과제 홍보의 수순으로 업무 흐름을 잡았다. 첫 번째 내마음의 푸른마당,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를 주제로 활동팀장 님이 만든 영상물의 반응은 대단했다. 주제를 전달하는 수준도 높고, 각 단 위에서 자체 진행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었다. 대중들의 탄성 속에 영상물을 본 후 환경 나누기를 했는데 두 가지 흐름이 있었다. 환경 실천을 게을리 하거나 잊고 있었는데 잘 해 보겠다 하시는 분들과 환경에 대해 처음 접해본다, 놀랍고 부끄럽다, 관심을 갖고 실천 해 보겠다 하시는 분들이었 다. 특히 불교대생들의 반응이 그러했다. 처음 접해본다는 분들의 나누기를 보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마음의 푸른마당을 대중적으로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실감했다. 물 아껴쓰기를 주제로 두 번째 내마음의 푸른마당을 진행했고 대중들의 관 심도도 조금씩 높아졌다. 그리고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이번 내마음의 푸른마당은 두 분이 준비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영상물 준비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안 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동안 외면
  • 71. 해 왔었다. “해 보지요 뭐” 민지님이 앞장서고, “졸작이 만들어져도 할 수 없지 뭐” 투덜거리는 내가 뒤 쫓아 세 번째 내마음의 푸른마당 준비를 시작했다. 주제는 이미 팀원들이 함께 의논하여 비닐사용 줄이기로 정했었고, 영상물 준비는 오롯이 우리 두 사람 몫이었다. 그래도 팀장님의 도움과 점검을 저당 받아놔서 다행이었다. 어떤 내용과 순서로 만들 것인가 기획 회의를 하여 비 닐 사용 현황, 문제점, 재활용 수준, 대안의 내용으로 구성하고 법당의 비닐 배출 현황도 넣기로 했다. 막상 내용을 채우려니 막막했다. 정확한 내용을 전해야 하고 말이 아니라 글과 자료로 전달해야 하니 부담감이 많았다. 하기 싫은 마음과 투덜거리는 마음이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정토회 자료를 찾아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 보았다. 정토회 자료는 오래 된 것이어서 그동안 변화, 발전된 내용이 없어 불안했고 자원재활용공사 인터 넷에는 비닐 재활용에 관한 자료가 아예 없었다. 그나마 뉴스 보도 자료 내 용이 있어 참고 자료로 삼았다. 갑론을박한 2차 회의에서 맑은 세상을 만들 어가는 백일간의 환경 수행 일지, 법당 쓰레기 성상 조사 일지, 비닐 재활용 인터넷 조사 자료에서 내용을 뽑고 비닐쓰레기 사진, 장보기 사진을 찍어 넣 기로 했다. 3차 회의에서 글과 사진 자료를 점검하여 최종 구성을 하였고 민 지님이 영상물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뭔가 석연찮고 불안했다. 대중 들에게 잘 전달될까, 딱딱하지는 않을까... 드디어 3차 내마음의 푸른마당 시작일. ‘아름다운 가을날 여러분을 내마음의 푸른마당으로 초대합니다.’를 시작으 로 이어지는 가을 풍경들, 구포 추석 장보기 사진들, 대안용품 사진 그리고
  • 72. 멘트... “와~ 잘 만들었다.” 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우리도 영상물 만들 수 있구 나.’ 대중들도 너무나 좋아하셨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 후손들에게 꼭 물려주고 싶고 환경 실천을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나누기를 하셨다. 활동팀장님이 영상물 제작을 도와주시고 민지님이 재능을 발휘해서 자칫 딱딱할 수 있던 내용이 아름다운 가을 나들이가 되었다. 나누기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내마음의 푸른마당이 얼마나 가랑비를 뿌렸 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환경 문제를 처음 접하고 실천하신 분, 잊고 지내다 실천하신 분, 꾸준히 해 오신 분들,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환경 실천을 하시 는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차 내마음의 푸른마당 참여 인원 350여명 이었다. 지금 동래정토회는 4차 내마음의 푸른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정토회 환경 실천의 하이라이트 빈그릇 실천하기. 역시 환경 담당 두 사람이 준비하고, 활동팀장님이 다듬으실 예정이다.
  • 73. 부뚜막수다 식재료 장기 보관법 편집부 음식물쓰레기 제로를 위해서는 식재료를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번 호에서는 냉동실, 냉장실에서 식재료를 신선하게 좀 더 긴 시간 보관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냉동실 - 고추, 파는 깨끗이 씻어 용도별로 썰어 보관한다. 부추도 썰어 냉동보 관하면 좋습니다. - 느타리버섯, 얼갈이, 배추겉잎, 무청, 쑥은 데쳐서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담아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건어물, 견과류는 꼭 냉동보관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