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나의몸이_수업시간에거론되나?
#얼평_몸평 #탈코르셋
"어린 시절부터 체격이 좋았다. 얼굴도 잘 모르던 동네 꼬마들이 아무렇지 않게 “돼지래요~” 노래를 부르며 놀렸다. 그 목소리들은 내 머리 뒷꼭지까지 따라와 골목을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 스트레스 때문에 멀리 다른 길로 피해 다니기도 다반사였다.
다른 사람들보다 체격이 크다는 것은, 손쉬운 놀림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예상치 못하게 불쑥불쑥 들려왔다. 중학교 1학년 사회 선생님은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 선생님이었다. 그 선생님이 다른 반에서 “○반에 뚱뚱한 애(=나)는 어떻게 시집을 가겠니?”라고 말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왜 나의 몸이 수업시간에 잡담거리가 되어야 할까? 왜 나의 몸은 내가 허락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게 될까?
내 생애는 끊임없이 나의 몸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큰 몸과는 다르게, 내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던 날들이었다. 몸이 답답했다. 답답하게 하는 이 몸에서 자유롭고 싶었다. 다이어트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다이어트의 성공신화는 내 것이 아니었다. 많은 무게를 감량했지만 유지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살이 빠지고, 다시 찌고 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서 도리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왜 살을 빼려고 하는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고민에 대해 김혼비 작가와 을당 대중문화와 젠더편의 고정패널 손희정 ,이메, 느티가 함께 제시한 페미레시피는 무엇이었을까요? 카드뉴스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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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어려움, 가슴 속 쌓여가는 답답함, 하지만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보일 수 없는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사연을 보내주세요. 방송에서 소개된 분들에겐 [을당]이 제작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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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을들의 당나귀 귀 시즌5-ep3
본격 성평등X노동 팟캐스트
페미레시피
#페미상담은_을당에서
#얼평_몸평 #탈코르셋
어릴 때 부터 큰 몸을 가진 나.
내 몸에 대한 고민을
을당에 나누어 봅니다.
2. 어린 시절부터 체격이 좋았다. 얼굴도 잘 모르던 동네
꼬마들이 아무렇지 않게 “돼지래요~” 노래를 부르며 놀렸다.
그 목소리들은 내 머리 뒷꼭지까지 따라와 골목을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되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체격이 크다는 것은,
손쉬운 놀림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예상치 못하게 불쑥불쑥 들려왔다.
중학교 1학년 사회 선생님은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 선생님이었다. 그 선생님이 다른 반에서 “○반에
뚱뚱한 애(=나)는 어떻게 시집을 가겠니?”라고 말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을들의 당나귀 귀
본격 성평등X노동 팟캐스트
#페미레시피
3. 왜 나의 몸이 수업시간에
잡담거리가 되어야 할까?
나의 몸은 내가 허락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게 될까?
을들의 당나귀 귀
본격 성평등X노동 팟캐스트
#페미레시피
4. 내 생애는 끊임없이 나의 몸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큰
몸과는 다르게, 내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던
날들이었다.
몸이 답답했다. 답답하게 하는 이 몸에서 자유롭고 싶었다.
다이어트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다이어트의 성공신화는 내
것이 아니었다. 많은 무게를 감량했지만 유지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살이 빠지고, 다시 찌고 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서
도리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왜 살을 빼려고 하는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을들의 당나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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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레시피
5. 우리가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노출되어 각인되어 있는 외모에
대한 편향적 기준과 압박이 있는데 ‘먼저 네 마음과 관점을 바
꿔봐’ 라고 한다 해서 벗어날 수 있는 일일까요?
한국사회는 특히 (여성)외모에 대한 억압이 너무 거셉니다. 외
국에 있을 때, 주변 친구들이 갑자기 살을 뺀다고 할 때가 있어
요. ‘한국에서 다음 달에 친구들이 놀러온다’, ‘한국에서 엄마가
온다’는 것이 그들이 갑작스레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였어요. 한
국의 지인들이 그 억압의 시선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스트
레스를 받았던 것이지요.
한국을 떠나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쉬이 했습니다.
외모에 대한 강박과 압박에서 벗어나는 일은
한 개인이 감당하기에 너무 어려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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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레시피
6. 사연의 맨 마지막 문장으로 적혀진 “왜 살을 빼야하는가?”라는
질문,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것이 누구
의 욕망인가 질문하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편향적인 사회의 기준, ‘코르셋’이 절대 세상의 전부가 아니고,
그것이 나를 어둡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순간순간 자각해 보아
요. 여기에서 부터 변화와 자유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상업화된 몸에 포획되지 않
으려는 도발적인 질문과 자각에서부터, 우리 시작해 보아요!
“이것은 누구의 욕망인가?”
질문하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
을들의 당나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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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레시피
7. 꽤 오랜 세월 내가 내 봄에게 바랐던 건 ‘건강’보다 ‘아름다움’ 쪽이
었다. (중략) 아름다움의 기준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족쇄라는 것
을 알면서도 족쇄의 갑갑함 보다는 족쇄의 아름다움에 더 매료됐다.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몸’에 대한 욕망이 무럭무럭 자라 기존의 욕
망들을 압도했다. ‘예쁜 머리 보다는 ‘편한 머리'를, ‘예쁜 몸’ 보
다는, ‘강한 몸’ 을 갖는 것으로. 몸과 축구 사이에 다른 욕망이 끼
어들 틈이 없는 완벽한 일대일 맨투맨 관계 처럼.
사회적 욕망, 오랫동안 습관처럼 취했던 방식이라 누구의 것인지도
잘 모르게 되어 버린 욕망에 앞서서, 맨투맨 관계 안에서 내 것이라
는 게 확실하고 뚜렷한 욕망을 새롭게 찾아가는 것, 이게 참 재밌다.
다른 누구의 욕망이 아닌 내 기준으로
몸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어 나간다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에서 발췌한 김혼비 작가 경험담-
을들의 당나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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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레시피
8.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를 옥죄고 있는 코
르셋을 깨부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 혼자 마음 바
꿔 먹는다고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까요.
내 주변에 있는 문화와 시선을 함께 바꾸어 나가면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겁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쌓이고 쌓여가길 바랍니
다. 저(손희정) 역시 매일밤 야식 먹으면서 “아 살빼야 하는데~”
라고 읊조리는 사람으로서 사연의 주인공에게 함께 바꾸어 가
자는 의미의 손을 내밀어 봅니다. ☺
코르셋 때문에 고민을 하는
많은 여성의 목소리가 쌓이고 쌓이길!
그리고 우리 함께 손잡길!
을들의 당나귀 귀
본격 성평등X노동 팟캐스트
#페미레시피
9. 을들의 당나귀 귀
본격 성평등X노동 팟캐스트
#페미레시피
몸에 대한 고민, 탈코르셋 실천을
숙성하는데 도움이 될 도서
헝거 :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록산 게이, 사이행성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러네이 엥겔론, 웅진지식하우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김혼비,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