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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
의 ‘잉력거’
장지원
소개글
학교축제라는멍석을잘활용해서평생잊지못할추억을만들었네요^^평소에도호기심충만하여재미있는활동을많이하는걸로아는데,풍
부한삶이자산이라는걸아는멋쟁이장찌군!곧졸업을하고새로운삶을살게될텐데잉력거처럼자신만의개성으로돋보이는삶이되길응
원합니다!
목차
1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4
2014.12.28 07:25전혀잉여롭지않았던그날의‘잉력거’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학교 축제 날 인력거를 운행한 남자 이야기
ㅇ
ㅇ
때는 바야흐로 2014년 10월이었다.
내가 다니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는 이런저런 축제나 행사들이 참 많다. 안암캠퍼스와 함께 참여하는
4.18구국대장정과 고연전 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겨난다. 올 가을을 장식한 aKUStic
Festival(어쿠스틱 페스티벌)도 그 중 하나이다. 어쿠스틱 페스티벌은 5월 후반기 무렵에 열리는 대동제와
달리 학교 홍보전략팀 주최로 매년 10월 말엽 개최되며 장학금 모금을 위한 나눔 장터, 그리고 전기를 사
용하지 않는 언플러그드 콘서트로 구성되는 가을 축제이다.
• 4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그 와중에 홍보전략팀 담당 선생님은 나에게 나눔 장터를 하나 기획해보라며 제안했다.
“좀 해봐. 뭐 할 거 없어?”
나는 2013년 중엽부터 홍보전략팀에서 학생기자로 출퇴근하며 매 계절마다 소식지를 내고 있었다. 그런 나
에게 취재도 아니고 장터 운영을 하라는 압박이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갑작스레 부스를 차리라는 통보 아닌 통보를 받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렇다고 거기다 대고 안
하겠다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ㅇ
• 5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언플러그드 콘서트는 오디션을 볼 정도로 지원자가 몰렸지만 나눔 장터는 상대적으로 그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각 고민에 빠졌다. 처음에는 ‘나눔장터’라는 말에만 맞아떨어지게 벼룩시장 식으로 운영을
해볼까 생각했다. 그렇게 한다고 가정할 때 가장 만만한 일은 헌책방 운영이었다. 내 방에 남아도는 책들
이 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 혼자 팔기에는 책이 너무 부족했다. 선생님도 ‘피식, 그것
가지고?’ 식으로 반박했다. 때문에 급하게 다른 몇몇에게 문자로 지원책을 요청했지만 내놓을 책의 수는
모이지 않았다. 결국 헌책방 기획은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내 머리는 텅 빈 상태로 당분간 지속되었
다.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고부터 지금 마지막 학기까지를 되짚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예전부터 이
것저것 많이 해보기는 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 기획하고 실행해본 기억은 거의 없었다. 사실 참 많
은 직함이 나를 따라왔었다. 1학년 때 총학생회 집행국원, 2학년 때 새터 자원봉사단 & 생활도서관 운영
진, 3학년 때 습작실 근로장학생과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학생홍보기자까지. 여러 군데에서 하나
의 일원으로는 있었지만 내가 주인으로서 나를 중심으로 만든 결과물이라 할 것은 문예창작학과 학생으로
서 쓴 단편소설 몇 편 말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에까지 도달하고 나니 바쁘게 보낸 대학생활 한편의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어쿠스틱 페스티
벌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그 때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무렵, 어떤 ‘대박사건’이 나에게 찾아왔다. 멘탈이 붕괴되었던 10월 초를 넘어 어느덧 10월 중순
이었다. 나랑 친한 동아리 친구와 동생들이랑 막걸리에 전을 곁들여 먹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 때 한 살
어린 동생 하나가 나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형. 가위바위보 해서 지면 업어주기 할래요?” “콜!”
남자답게 뒷말 나올 일 없이 단판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가위바위보를 했다. 그러나 패배는 나의 몫이었다.
나는 거리낌 없이 그 놈을 업고, 뛰었다. 술이 들어가 더욱 기분이 업 된 상태였던 나는 업고 뛰면서 소리
까지 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
• 6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ㅇ
기막힌 우연이었을까. 머리에서 ‘유레카’ 세 글자가 팍 떠오른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찰나에 모든
체증이 한꺼번에 가라앉고 바로 날아갈 것만 같은 환희가 내 몸을 가득 휘감았다. “유레카!”를 외치고는
욕조에서 튀어나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서 기뻐 날뛰었던 아르키메데스의 기분이 어땠을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나는 바로 그 날, 어쿠스틱 페스티벌 때 인력거를 하기로 결심했다.
ㅇ
다음날 홍보전략팀으로 출근한 나는 바로 선생님에게 나눔장터 사업 아이템을 공개했다. 사무실은 뒤집어
졌다. 기본 아이디어 하나는 합격이었다. 인력거는 학교에서 리어카를 빌려서 꾸미면 되는 것이었고 이제
부터 세부적인 실천 방안을 짜는 것이 문제였다. 나는 다음과 같이 기본 틀을 설정하여 페이스북에 올렸
다. 하기로 한 이상 망설임 없이 SNS를 이용한 홍보 작업에 바로 착수한 것이다.
• 7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기본 틀은 정해졌으나 하나의 문제가 남았다. 바로 인력거라는 틀에 맞는 콘셉트를 짜는 일이었다.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하였다. 하나는 소설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 김 첨지 콘셉트, 하나는 곧 다가올 할로윈
데이에 맞는 콘셉트, 하나는 여심을 사로잡을 꽃마차 콘셉트였다.
여기서 내가 생각해야 할 부분은, 내가 현실적으로 실제 구현할 수 있는 것인지, 비용 면에서 문제가 없는
지, 그리고 학우들에게 매력을 끌 수 있는지, 이 세 가지였다.
• 8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모두 욕심이 났지만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었다. 결국은 계속 생각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눠 가장 좋은 것
을 찾아내야 했다. 꽃마차는 가장 일찍 폐기되었다. 예쁘게 꾸민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
가. 관건은 할로윈과 김 첨지 둘 중 하나였는데 선생님은 할로윈을 강력히 지지했다. 김 첨지는 너무 없어
보이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콘셉트이며 「운수 좋은 날」 자체가 해피엔딩은 아니기 때문에 과연 좋은 이
미지를 갖고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김 첨지를 지지
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인력거=「운수 좋은 날」’이 역시 가장 많이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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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 9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0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결국 나는 ‘장 첨지’가 되기로 결심하고 세부 작업에 들어갔다. 풍물패 동아리에 문의해 한복과 갓을 빌
렸으며 리어카에 카시트로 놓을 방석과 카오디오로 쓸 휴대용 라디오를 샀다. 인력거로 쓸 리어카는 최대
한 심플하게 꾸미기로 해서 양 옆에 단단한 종이를 붙이고 “잉력거를 모는데 왜 타지를 못 하니?” 와
“장 첨지의 잉력거, 태워는 드릴게….” 두 문구를 각각 새겨 넣었다. ‘잉력거’라는 타이틀은 페이스북
에 남겨준 다른 동생의 댓글을 그대로 따왔다. ‘잉여+인력거, 잉여로운 인력거’라는 뜻이었다. 내가 하
고자 하는 방향과 가장 잘 맞는 이름 같아 가져왔다. 사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는 그 때까지도 잘
몰랐으니까.
그리고 축제 전날, 홍보전략팀에서 같이 일하는 선배가 만들어준 포스터와 함께 출사표를 페이스북에 올
렸다. 여태껏 페이스북을 하면서 이 때 가장 많이 댓글들을 받아봤을 것이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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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2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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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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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어쿠스틱 페스티벌 당일이 찾아왔다. 사실 이 날 1교시에 전공수업이 있었으나 가뿐히 쨌다. 이미
같은 조 팀원들에게도 공지한 사항이었으나 그들은 여전히 어안이벙벙했다. 나는 전날 준비했던 것들을
아침 일찍부터 세팅해나갔다. 준비한 옷을 입고 나가서 리어카를 빌려 꾸미는 것부터 시작했다. 미리 만든
장식 문구를 붙이고 바닥에 담요를 깔고 그 위에 방석을 얹었다. 그것을 가지고 나는 축제 현장인 중앙광
장으로 향했다. 내가 공언한 여섯 시간 잉력거 운행은 그 때부터였다.
• 14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ㅇ
출발 직후부터 학교 주변이 술렁였다. 아침부터 난데없이 한복에 갓을 쓴 남자가 리어카를 끌고 인력거를
운영한다고 소리치며 다니는데 어찌 신기하지 않겠는가. 나는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내 멀쩡한
외모를 지금 복장이 다 가리고 있으니 다음 날이면 사람들이 나를 어차피 알아보지 못할 테니 그렇다면
전혀 손해 볼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마지막 학기에 미친 짓을 해보기로 다짐한 터라 더더욱 그랬
다.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첫 손님을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학기에 같이 교양수업을 들은 바 있는 동
갑내기 지인이었다. 그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나의 간곡한 요청에 결국 잉력거에 올라타고야 말았다. 내가
운행을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나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이상한 복장을 한 남자가 리어카에 사람을 태우고는 라디오로 뽕짝을 튼 채 달리고 있으니까! 첫 손님이
“아, 이거 너무 민망해요!”라며 기겁을 한 이유가 있었다.
• 15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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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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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청소노동자 어머니도 잉력거에 태웠다. 처음에 나를 신기하게 보고 몇 마디를 건넨 어머니
는 내가 태워준다고 하자 역시나 손사래를 치셨다. 옆에 계시던 어머니도 타라고 열심히 권장하고 나는 특
별히 공짜로 태워드리겠다고 하자 못 이긴 척 잉력거에 몸을 실었다. 운행 중간 중간 뒤를 돌아보자 어머
니가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이 보였고 괜히 뿌듯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어머니는 고맙다고 하시며 굳이
천 원을 내게 안겨주었다.
ㅇ
나의 고객은 한민족에 국한되지 않았다.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 역시 내가 끄는 ‘Human Taxi’의 주요
고객층 중 하나였다. 나는 “Do you want to ride?”와 같은 짧은 영어를 몇 마디 섞어가며 고객들을 날
랐다. 그 때 거구의 남성 외국인이 나에게 엄청난 제안을 했다. 학교 정문까지 내려갔다 돌아오자는 것이
었다. 그것은 사실 나의 계획에 없는 코스였다. 공지를 할 때도 분명 평지만 다닌다고 했으며 그 이상을
요구할 시에는 추가요금을 받을 것이라 얘기해놓았기 때문이다. 실랑이 끝에 그는 나에게 기존 요금의 두
배인 2000원을 주기로 합의했으며 나는 그것을 힘겹게 실천했다. 사실 100% 해낸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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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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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ㅇ
그런 식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무려 서른 명 가까운 학우들을 태웠다. 그 중에
는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생전 마주친 적 없던 학우들도 많았다. 한 커플은 잉력거에 한 명씩 타면
서 학교 한 바퀴를 함께 돌았다. 그리고 어떤 이는 내 잉력거에 탄채 내내 나와 수다를 떨기도 했다.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진심으로 궁금해 했으며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는지도 자꾸 물었다. 처음 보는 사
람과도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잉력거라는 것이 타인
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해주었다는 생각까지 들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했다.
ㅇ
그래도 사실 온몸을 쓰는 일이라 힘에 부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하체, 허벅지가 터져나갈 것 같
았다. 스스로 금지했던 급경사 코스를 제외하고서 나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었던 구역은 학술정보원에서
농심국제관을 지나는 낮은 언덕과 학술정보원에서 인문관까지 가는데 길게 걸쳐져 있는 오르막길이었다.
잘 달리다가도 나는 그곳을 지나칠 때면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본래 스피드와 파
워를 유지한 채 갔다면 바로 내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이 찢어졌을지도 모른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당시에는 그 정도로 고통스러운 운행 길이었다. 때문에 한 번 햄스트링이 올라오
겠다 싶으면 그 길로 중앙광장에 돌아가 20분에서 30분은 휴식을 취했다.
• 19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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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ㅇ
이런 식으로 여섯 시간의 운행을 큰 부상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결과 나는 총 서른 명이 넘는 학우
들을 태우고 학교 건물 앞 전역을 돌았으며 1인당 1000원으로 그 날 매출은 30000원 이상을 기록하였다.
여섯 시간 동안 쉬엄쉬엄 뛰며 이 정도 챙겼으면 괜찮은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전에 방석과 라
디오를 사느라 20000원 이상을 쓴 상태였기 때문에 순이익은 10000원이 채 되지 않았다. 장 첨지였던 나는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처럼 운행 종료 후 저녁밥으로 국밥을 사 먹었으며 그렇게 나의 마진은 끝이
났다.
ㅇ
비록 금전적으로는 남는 것이 없는 장사였으나 잉력거는 내 8학기 대학생활 중 가장 다이내믹한 하루를
가져다주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그 날 나는 지인들의 페이스북을 도배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소위
말로만 듣던 ‘페북스타’가 된 것이다! 나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까지 옮긴 첫 아이템은 이렇게 다행히도
좋은 반응과 함께 빅 히트를 치며 마무리되었다. 잉력거를 몬 하루는 앞으로 나에게 더욱 창의적인 인생을
안겨줄 촉매재로 내 추억에 길이길이 모셔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 21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22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2009년 새내기 무렵부터 현재 잉력거를 마친 지금까지 총 약 6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당장 나는 상경하여 서울에서 먹고 살 길을 찾고자 한다. 문예창작학과 졸업예정자 신분이면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축구이니 이것에 맞는 일을, 그러면서도 내가 좋아할 일을 찾아야 하겠지만 세상일은 어찌
돌아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우려가 더 큰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일단 계속 부딪쳐보고자 한다.
무작정 그랬으면서도 착실히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끌고 나갔던 나의 잉력거처럼 말이
다.
덧붙여 : 잉력거 운행을 해내는 데에 영감을 주고 도움을 준 이들에게 다시 고맙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싶
다. 나눔장터를 하라고 독촉한 홍보전략팀 조제홍 선생님, 술 먹고 내 등에 업히며 유레카를 안겨준 김수
환, 잉력거라는 소중한 타이틀을 안겨준 박희찬, 나만의 공식 포스터를 만들어준 진재남 선배님, 그리고
옆에서 아이디어 구상에 도움을 준 박진솔, 고나연, 그리고 김광욱 선배까지! 이들을 생각하면 내가 더 좋
은 사람으로 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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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축제라는 멍석을 잘 활용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네요^ ^ 평소에도 호기심 충만하여 재미있는 활
동을 많이 하는걸로 아는데, 풍부한 삶이 자산이라는걸 아는 멋쟁이 장찌군! 곧 졸업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될 텐
데 잉력거처럼 자신만의 개성으로 돋보이는 삶이 되길 응원합니다!
• 23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작가소개
장지원(장찌)
jiwon.jang.752
junnisljnk.blog.me
• 24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블로그
저자
발행일
전혀잉여롭지않았던그날의‘잉력거’
나경나사2014 http://blog.daum.net/imrama
장지원
2015.01.02 13:08:26
저작권법에 의해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와 전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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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 의 ‘잉력거’ 장지원
  • 3. 목차 1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4
  • 4. 2014.12.28 07:25전혀잉여롭지않았던그날의‘잉력거’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학교 축제 날 인력거를 운행한 남자 이야기 ㅇ ㅇ 때는 바야흐로 2014년 10월이었다. 내가 다니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는 이런저런 축제나 행사들이 참 많다. 안암캠퍼스와 함께 참여하는 4.18구국대장정과 고연전 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겨난다. 올 가을을 장식한 aKUStic Festival(어쿠스틱 페스티벌)도 그 중 하나이다. 어쿠스틱 페스티벌은 5월 후반기 무렵에 열리는 대동제와 달리 학교 홍보전략팀 주최로 매년 10월 말엽 개최되며 장학금 모금을 위한 나눔 장터, 그리고 전기를 사 용하지 않는 언플러그드 콘서트로 구성되는 가을 축제이다. • 4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5. 그 와중에 홍보전략팀 담당 선생님은 나에게 나눔 장터를 하나 기획해보라며 제안했다. “좀 해봐. 뭐 할 거 없어?” 나는 2013년 중엽부터 홍보전략팀에서 학생기자로 출퇴근하며 매 계절마다 소식지를 내고 있었다. 그런 나 에게 취재도 아니고 장터 운영을 하라는 압박이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갑작스레 부스를 차리라는 통보 아닌 통보를 받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렇다고 거기다 대고 안 하겠다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ㅇ • 5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6. 언플러그드 콘서트는 오디션을 볼 정도로 지원자가 몰렸지만 나눔 장터는 상대적으로 그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각 고민에 빠졌다. 처음에는 ‘나눔장터’라는 말에만 맞아떨어지게 벼룩시장 식으로 운영을 해볼까 생각했다. 그렇게 한다고 가정할 때 가장 만만한 일은 헌책방 운영이었다. 내 방에 남아도는 책들 이 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 혼자 팔기에는 책이 너무 부족했다. 선생님도 ‘피식, 그것 가지고?’ 식으로 반박했다. 때문에 급하게 다른 몇몇에게 문자로 지원책을 요청했지만 내놓을 책의 수는 모이지 않았다. 결국 헌책방 기획은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내 머리는 텅 빈 상태로 당분간 지속되었 다.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고부터 지금 마지막 학기까지를 되짚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예전부터 이 것저것 많이 해보기는 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 기획하고 실행해본 기억은 거의 없었다. 사실 참 많 은 직함이 나를 따라왔었다. 1학년 때 총학생회 집행국원, 2학년 때 새터 자원봉사단 & 생활도서관 운영 진, 3학년 때 습작실 근로장학생과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학생홍보기자까지. 여러 군데에서 하나 의 일원으로는 있었지만 내가 주인으로서 나를 중심으로 만든 결과물이라 할 것은 문예창작학과 학생으로 서 쓴 단편소설 몇 편 말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에까지 도달하고 나니 바쁘게 보낸 대학생활 한편의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어쿠스틱 페스티 벌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그 때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무렵, 어떤 ‘대박사건’이 나에게 찾아왔다. 멘탈이 붕괴되었던 10월 초를 넘어 어느덧 10월 중순 이었다. 나랑 친한 동아리 친구와 동생들이랑 막걸리에 전을 곁들여 먹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 때 한 살 어린 동생 하나가 나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형. 가위바위보 해서 지면 업어주기 할래요?” “콜!” 남자답게 뒷말 나올 일 없이 단판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가위바위보를 했다. 그러나 패배는 나의 몫이었다. 나는 거리낌 없이 그 놈을 업고, 뛰었다. 술이 들어가 더욱 기분이 업 된 상태였던 나는 업고 뛰면서 소리 까지 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 • 6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7. ㅇ 기막힌 우연이었을까. 머리에서 ‘유레카’ 세 글자가 팍 떠오른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찰나에 모든 체증이 한꺼번에 가라앉고 바로 날아갈 것만 같은 환희가 내 몸을 가득 휘감았다. “유레카!”를 외치고는 욕조에서 튀어나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서 기뻐 날뛰었던 아르키메데스의 기분이 어땠을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나는 바로 그 날, 어쿠스틱 페스티벌 때 인력거를 하기로 결심했다. ㅇ 다음날 홍보전략팀으로 출근한 나는 바로 선생님에게 나눔장터 사업 아이템을 공개했다. 사무실은 뒤집어 졌다. 기본 아이디어 하나는 합격이었다. 인력거는 학교에서 리어카를 빌려서 꾸미면 되는 것이었고 이제 부터 세부적인 실천 방안을 짜는 것이 문제였다. 나는 다음과 같이 기본 틀을 설정하여 페이스북에 올렸 다. 하기로 한 이상 망설임 없이 SNS를 이용한 홍보 작업에 바로 착수한 것이다. • 7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8. 기본 틀은 정해졌으나 하나의 문제가 남았다. 바로 인력거라는 틀에 맞는 콘셉트를 짜는 일이었다.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하였다. 하나는 소설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 김 첨지 콘셉트, 하나는 곧 다가올 할로윈 데이에 맞는 콘셉트, 하나는 여심을 사로잡을 꽃마차 콘셉트였다. 여기서 내가 생각해야 할 부분은, 내가 현실적으로 실제 구현할 수 있는 것인지, 비용 면에서 문제가 없는 지, 그리고 학우들에게 매력을 끌 수 있는지, 이 세 가지였다. • 8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9. 모두 욕심이 났지만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었다. 결국은 계속 생각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눠 가장 좋은 것 을 찾아내야 했다. 꽃마차는 가장 일찍 폐기되었다. 예쁘게 꾸민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 가. 관건은 할로윈과 김 첨지 둘 중 하나였는데 선생님은 할로윈을 강력히 지지했다. 김 첨지는 너무 없어 보이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콘셉트이며 「운수 좋은 날」 자체가 해피엔딩은 아니기 때문에 과연 좋은 이 미지를 갖고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김 첨지를 지지 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인력거=「운수 좋은 날」’이 역시 가장 많이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ㅇ ㅇ • 9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0. • 10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1. 결국 나는 ‘장 첨지’가 되기로 결심하고 세부 작업에 들어갔다. 풍물패 동아리에 문의해 한복과 갓을 빌 렸으며 리어카에 카시트로 놓을 방석과 카오디오로 쓸 휴대용 라디오를 샀다. 인력거로 쓸 리어카는 최대 한 심플하게 꾸미기로 해서 양 옆에 단단한 종이를 붙이고 “잉력거를 모는데 왜 타지를 못 하니?” 와 “장 첨지의 잉력거, 태워는 드릴게….” 두 문구를 각각 새겨 넣었다. ‘잉력거’라는 타이틀은 페이스북 에 남겨준 다른 동생의 댓글을 그대로 따왔다. ‘잉여+인력거, 잉여로운 인력거’라는 뜻이었다. 내가 하 고자 하는 방향과 가장 잘 맞는 이름 같아 가져왔다. 사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는 그 때까지도 잘 몰랐으니까. 그리고 축제 전날, 홍보전략팀에서 같이 일하는 선배가 만들어준 포스터와 함께 출사표를 페이스북에 올 렸다. 여태껏 페이스북을 하면서 이 때 가장 많이 댓글들을 받아봤을 것이다. ㅇ ㅇ • 11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2. • 12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3. ㅇ • 13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4. ㅇ 이윽고 어쿠스틱 페스티벌 당일이 찾아왔다. 사실 이 날 1교시에 전공수업이 있었으나 가뿐히 쨌다. 이미 같은 조 팀원들에게도 공지한 사항이었으나 그들은 여전히 어안이벙벙했다. 나는 전날 준비했던 것들을 아침 일찍부터 세팅해나갔다. 준비한 옷을 입고 나가서 리어카를 빌려 꾸미는 것부터 시작했다. 미리 만든 장식 문구를 붙이고 바닥에 담요를 깔고 그 위에 방석을 얹었다. 그것을 가지고 나는 축제 현장인 중앙광 장으로 향했다. 내가 공언한 여섯 시간 잉력거 운행은 그 때부터였다. • 14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5. ㅇ 출발 직후부터 학교 주변이 술렁였다. 아침부터 난데없이 한복에 갓을 쓴 남자가 리어카를 끌고 인력거를 운영한다고 소리치며 다니는데 어찌 신기하지 않겠는가. 나는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내 멀쩡한 외모를 지금 복장이 다 가리고 있으니 다음 날이면 사람들이 나를 어차피 알아보지 못할 테니 그렇다면 전혀 손해 볼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마지막 학기에 미친 짓을 해보기로 다짐한 터라 더더욱 그랬 다.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첫 손님을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학기에 같이 교양수업을 들은 바 있는 동 갑내기 지인이었다. 그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나의 간곡한 요청에 결국 잉력거에 올라타고야 말았다. 내가 운행을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나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이상한 복장을 한 남자가 리어카에 사람을 태우고는 라디오로 뽕짝을 튼 채 달리고 있으니까! 첫 손님이 “아, 이거 너무 민망해요!”라며 기겁을 한 이유가 있었다. • 15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6. ㅇ ㅇ • 16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7. ㅇ 돌아오는 길에 청소노동자 어머니도 잉력거에 태웠다. 처음에 나를 신기하게 보고 몇 마디를 건넨 어머니 는 내가 태워준다고 하자 역시나 손사래를 치셨다. 옆에 계시던 어머니도 타라고 열심히 권장하고 나는 특 별히 공짜로 태워드리겠다고 하자 못 이긴 척 잉력거에 몸을 실었다. 운행 중간 중간 뒤를 돌아보자 어머 니가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이 보였고 괜히 뿌듯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어머니는 고맙다고 하시며 굳이 천 원을 내게 안겨주었다. ㅇ 나의 고객은 한민족에 국한되지 않았다.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 역시 내가 끄는 ‘Human Taxi’의 주요 고객층 중 하나였다. 나는 “Do you want to ride?”와 같은 짧은 영어를 몇 마디 섞어가며 고객들을 날 랐다. 그 때 거구의 남성 외국인이 나에게 엄청난 제안을 했다. 학교 정문까지 내려갔다 돌아오자는 것이 었다. 그것은 사실 나의 계획에 없는 코스였다. 공지를 할 때도 분명 평지만 다닌다고 했으며 그 이상을 요구할 시에는 추가요금을 받을 것이라 얘기해놓았기 때문이다. 실랑이 끝에 그는 나에게 기존 요금의 두 배인 2000원을 주기로 합의했으며 나는 그것을 힘겹게 실천했다. 사실 100% 해낸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랬다. ㅇ • 17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8. ㅇ • 18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19. ㅇ 그런 식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무려 서른 명 가까운 학우들을 태웠다. 그 중에 는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생전 마주친 적 없던 학우들도 많았다. 한 커플은 잉력거에 한 명씩 타면 서 학교 한 바퀴를 함께 돌았다. 그리고 어떤 이는 내 잉력거에 탄채 내내 나와 수다를 떨기도 했다.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진심으로 궁금해 했으며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는지도 자꾸 물었다. 처음 보는 사 람과도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잉력거라는 것이 타인 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해주었다는 생각까지 들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했다. ㅇ 그래도 사실 온몸을 쓰는 일이라 힘에 부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하체, 허벅지가 터져나갈 것 같 았다. 스스로 금지했던 급경사 코스를 제외하고서 나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었던 구역은 학술정보원에서 농심국제관을 지나는 낮은 언덕과 학술정보원에서 인문관까지 가는데 길게 걸쳐져 있는 오르막길이었다. 잘 달리다가도 나는 그곳을 지나칠 때면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본래 스피드와 파 워를 유지한 채 갔다면 바로 내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이 찢어졌을지도 모른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당시에는 그 정도로 고통스러운 운행 길이었다. 때문에 한 번 햄스트링이 올라오 겠다 싶으면 그 길로 중앙광장에 돌아가 20분에서 30분은 휴식을 취했다. • 19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20. ㅇ • 20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21. ㅇ 이런 식으로 여섯 시간의 운행을 큰 부상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결과 나는 총 서른 명이 넘는 학우 들을 태우고 학교 건물 앞 전역을 돌았으며 1인당 1000원으로 그 날 매출은 30000원 이상을 기록하였다. 여섯 시간 동안 쉬엄쉬엄 뛰며 이 정도 챙겼으면 괜찮은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전에 방석과 라 디오를 사느라 20000원 이상을 쓴 상태였기 때문에 순이익은 10000원이 채 되지 않았다. 장 첨지였던 나는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처럼 운행 종료 후 저녁밥으로 국밥을 사 먹었으며 그렇게 나의 마진은 끝이 났다. ㅇ 비록 금전적으로는 남는 것이 없는 장사였으나 잉력거는 내 8학기 대학생활 중 가장 다이내믹한 하루를 가져다주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그 날 나는 지인들의 페이스북을 도배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소위 말로만 듣던 ‘페북스타’가 된 것이다! 나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까지 옮긴 첫 아이템은 이렇게 다행히도 좋은 반응과 함께 빅 히트를 치며 마무리되었다. 잉력거를 몬 하루는 앞으로 나에게 더욱 창의적인 인생을 안겨줄 촉매재로 내 추억에 길이길이 모셔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 21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22. • 22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 23. 2009년 새내기 무렵부터 현재 잉력거를 마친 지금까지 총 약 6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당장 나는 상경하여 서울에서 먹고 살 길을 찾고자 한다. 문예창작학과 졸업예정자 신분이면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축구이니 이것에 맞는 일을, 그러면서도 내가 좋아할 일을 찾아야 하겠지만 세상일은 어찌 돌아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우려가 더 큰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일단 계속 부딪쳐보고자 한다. 무작정 그랬으면서도 착실히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끌고 나갔던 나의 잉력거처럼 말이 다. 덧붙여 : 잉력거 운행을 해내는 데에 영감을 주고 도움을 준 이들에게 다시 고맙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싶 다. 나눔장터를 하라고 독촉한 홍보전략팀 조제홍 선생님, 술 먹고 내 등에 업히며 유레카를 안겨준 김수 환, 잉력거라는 소중한 타이틀을 안겨준 박희찬, 나만의 공식 포스터를 만들어준 진재남 선배님, 그리고 옆에서 아이디어 구상에 도움을 준 박진솔, 고나연, 그리고 김광욱 선배까지! 이들을 생각하면 내가 더 좋 은 사람으로 살 수밖에 없다. ㅇ ㅇ ㅇ ㅇ ㅇ ㅇ ㅇ ㅇ ㅇ ㅇ ㅇ ㅇ ㅇ ㅇ ㅇ ☞ 학교축제라는 멍석을 잘 활용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네요^ ^ 평소에도 호기심 충만하여 재미있는 활 동을 많이 하는걸로 아는데, 풍부한 삶이 자산이라는걸 아는 멋쟁이 장찌군! 곧 졸업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될 텐 데 잉력거처럼 자신만의 개성으로 돋보이는 삶이 되길 응원합니다! • 23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