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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HEART
작은 연필 가게, 흑심
이 제작물은 숙명여자대학교21-1학기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 과목 과제물의 일환으로서,
상업적 목적이 없음을 밝힙니다.
EDITOR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1915973
강한결
CONTENTS
01 STORY
08
10 Editor’s STORY
11 흑심 Black Heart
13 Owner’s STORY
02 IDENTITY
17
18 브랜드 요소
21 CHANNEL
26 브랜드 연상 네트워크
03 MEANING
29
30 BRAND KEYWORD
34 SPECIAL CLIP
35 BRAND BUILDING STORY
38 SERVICES
CONTENTS
04 RESPONSE
43
05 RELATIONSHIPS
49
50 흑심과 손님
53 흑심과 연필
06 INSIGHT
56
57 KEY TAKEAWAYS
59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Vinatage Dixon Ticonderoga 1386
Ticonderoga 연필은 1913년부터 현재까지도 생산되고 있는 Dixon의 대표적인 연필로, 본 제품은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생산되었다. 초록색과 노란색이 교차되는 페룰은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처음 선보였는데,
Ticonderoga 연필의 상징적인 특징이 되었다.패키지의 디테일은 전쟁 중에도 계속 변화하였다. 패키지에
그려진 연필을 자세히 보면 페룰이 금속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고, 이후에는 상자의 형태도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08
STORY
10 Editor’s STORY
11 흑심 Black Heart
13 Owner’s STORY
Editor’s STORY
“ 블랙윙이라고, 되게 좋은 연필인데 한번 써 볼래? ”
중학교 시절이었다. 모두가 샤프펜슬을 사용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연필 사용이 강제
되어 연필만을 사용하다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이 되면서 샤프펜슬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 시절 샤프펜슬은 어른됨의 어떤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서울에서 ‘되게 좋은 연필’이라며 내 손에 Blackwing 연필을 쥐어 주
셨다. 글씨를 헤프게 쓰는 수학 문제 풀 때나 사용해야지, 하면서 아껴 두던 연필이 생각보
다 매력적이었다. ‘Blackwing’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종이 위에서 글씨들이 날개돋친 듯 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날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블랙윙 연필 네 자루는 모두 몽당연필
이 되어 내 자취방 연필꽂이에서 여전히 날고 있다.
필자는 시를 즐겨 쓰는데, 시를 쓸 땐 언제나 연필을 사용한다. 몇 장을 날려 쓴 후 마지막
장에는 정갈한 글씨로 꼭꼭 눌러 쓴다. 연필은 시의 분위기, 그리고 필자의 기분을 필체 안
에 모두 담아낼 줄 안다. 그러던 중 빈티지 연필 가게 ‘흑심’을 만났고, 한 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
흑심 Black Heart
흑심은 우리만의 취향과 기준으로 수집한 연필과
그에 관련된 물건들이 담겨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추억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연필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연필을 소개해드립니다.
7
서울 마포구 연희로 47, 3층
화-토 PM2-7
일-월 휴무
11
흑심은 연필 마니아 사이에서 이름을 날린 빈티지 연필 가게로, 공동대표(박지희, 백유나)가
좋아해서 모아오고 있는 연필들을 소개하고 싶어 만든 공간이다. 흑심은 가게이자, 대표들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인 ‘땅별메들리’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땅별메들리는 이름 그대로 ‘지구에
있는 여러가지를 디자인하자’는 의미이다. 원래 대표들은 디자인 소품을 많이 만들어 왔는데,
지금은 연필을 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연필과 어울리는 문구 제작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가게를 방문하면, 흑심에서 자체제작한 메모패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흑심에서는 대표들의 수집품도 볼 수 있고, 그 중 일부를 구매할 수도 있다. 흑심에서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빈티지 연필을 주로 판매한다. 가격대는 2,000원에서 2만 원 선이다.
가게는 2시에 오픈하지만, 대표들은 10시에 출근하여 수집과 판매하는 연필에 대한 연구 시간을
갖는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는 손님들이 다녀가고, 그 외에는 다른 업무를 주로 본다. 대표들은
하루 반나절 이상을 흑심에서 보낸다.
7
12
Owner’s STORY
“ 누군가 소중하게 지켜 온 이 오래된 연필을 고스란히 다른 이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 ”
대표들(박지희, 백유나)은 처음에는 연필이 아니라, 연필을 담아 파는 종이 상자에 반했다.
이들이 모으고 있는 패키지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요즘에는 연필과 패키지가 거의 획일
화되었지만, 예전에는 브랜드들이 많이 투자하여 경쟁을 하면서 디자인이 다양했다. 연필
이 휴대성을 갖추게 되자, 악세서리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대표들은 예쁜 것을 좋아했다
고 말한다. 그래서 연필 패키지를 모으게 되었는데, 연필마다 각인이나 페룰(연필과 지우
개를 잇는 이음새) 같은 부분의 디테일이 다 다른 것을 발견했다. 그렇게 점점 연필의 매력
에 빠져들었다.
13
흑심은 원래 단발성 프로젝트였다. ‘좋아하는 거 한번 해 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아름답고 오래된 연필들을 모아놓고
싶었던 대표들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때마침 나라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창업 공간을
지원해 주었고, 대표들은 그 공간을 좋아하는 연필들로 가득 채웠다. 비로소 흑심의 시작이다.
시장 구석에 있는 1평 남짓한 공간이 흑심의 첫 번째 보금자리였다.
대표들은 시장 구석에 있는 작은 연필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필기감이 모두 다른 연필들을 직접 써 보고 구매할 수 있게끔 시필(試筆) 공간을 마련했다.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연필 애호가들의 많은 응원을 받은 흑심은 개인의 취향이
여러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품고 두 번째 보금자리로 이사했다.
두 번째 공간은 연남동에 위치한 셰어(share) 공간이었다. 각자 다른 색의 세 팀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흑심은 연필을 어떻게 더 멋지게 연출할 수 있을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러다 목수들의 공구 캐비닛을 발견했고, 연필만을 위한 캐비닛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을지로에서 중고 지류함을 구해 캐비닛을 제작하여 올려 두었다. 그렇게
‘흑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필 캐비닛이 완성됐다.
연남동은 흑심에게 소중한 기억을 안겨 줬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 정말
매니아층만 방문했던 첫 번째 보금자리와는 달리, 두 번째 보금자리인 연남동에서는
연필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흑심을 방문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흑심은 비로소 지금의 세 번째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과는
달리 독립적인 공간이었다. 대표들은 자신들의 취향을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 페인트칠부터
조명 설치, 진열장 제작까지 모든 공간을 셀프로 꾸몄다. 지금의 흑심 매장에는 오래된 연필
상자들이 벽면 가득 채워져 있고, 소장용 제품들이 유리장에 진열되어 있다. 곳곳에 연필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고, 동선에 따라 시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의 공간은
대표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Owner’s STORY
14
대표들은 직접 만든 공간에서 취향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하고 기쁜 일이라고 말
한다. 그리고, 누군가 소중하게 지켜 온 이 오래된 연필을 고스란히 다른 이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고 한다. 작은 연필 하나가 일으킨 변화가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하고, 연필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대표들의 작고도 원대한 소망이 흑심에는 온전히 담겨 있다.
Owner’s STORY
15
Blackwing Vol.223
“All you can write is what you see.”
1940년 2월 23일, Woody Guthrie는 “This Land is Your Land”의 가사 맨 아래에 이 문장을 적었다.
Woody Guthrie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포크 음악가이자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닌 위대한
음유시인으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20세기 최고의 음악인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신랄하고 상징적인 민요 “This Land is Your Land”를 작곡했다.
Blackwing Vol.223은 Woody Guthrie의 변하지 않는 낙관주의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연필이다. 연필은
“This Land is Your Land”의 가사 내용인 “고속도로 위의 띠, 끝없는 스카이웨이와 황금 계곡”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글쓰기와 스케치 모두에 적합한 balanced(3B 정도) 진하기를 갖고 있다.
16
IDENTITITY
18 브랜드 요소
21 CHANNEL
26 브랜드 연상 네트워크
브랜드 요소
작은 연필가게라는 이름을 가질지언정, 흑심의 브랜드 요소들은 어느 것 하나 대
충 만들어진 것이 없다. 흑심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브랜드 네임과 로고를 소개한
다.
브랜드 네임 흑심 黑心 Black Heart
1. 연필의 흑심
2. 흑심을 품다
⿊⼼, 연필가게다운 이름이다. 언뜻 생각하면 그저 연필의 흑심을 표현했겠거니 하지만,
놀랍게도 ‘연필의 흑심’과 ‘부정한 마음’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단어 ‘흑심’의 한자는 같다.
그러한 은유성을 자랑하듯 흑심의 영어 이름은 ‘Black Heart’다. 취급하고 있는 제품의
특성과 적합성이 높은 직관적 이름이 은유성을 동시에 가진다는 점에서 참으로 잘 지은
이름이다.
대표들은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짓기 위해 ‘흑심’이라는 이름을 택했다.
대표들은 기억용이성을 가장 큰 목적으로 꼽았으나, 고객들은 이 브랜드 네이밍으로부터
한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9
브랜드 요소
브랜드 로고
7
대표들이 직접 디자인한 흑심의 브랜드 로고 또한 주목해 볼 만하다. 심볼과 레터마크를
결합해 주로 컴비네이션 마크로서 활용하는 듯하지만, 여기서 주목해 볼 것은 심볼의 모양
이다.
언뜻 보면 연필 트레이에 연필이 담긴 모습 같기도 하고, 육각형 모양이 연필의 단면 같아
보이기도 한다. 곡선 없이 직선으로만 로고가 이루어진 것은 반듯한 일직선인 연필의 모양
을 연상시킨다. 브랜드 네임처럼 기억용이성이 뛰어난 로고는 아니지만, 마치 몬드리안의
그림처럼 추상적 이미지를 활용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연필 가게의 의미를 드높
이는 로고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 네임과 로고 또한 흑심이 담고 있는 오래된 연필 이야기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반듯한 겉모습만 보았을 때는 그 역사를 차마 짐작하기 어려운 오래된 연필처럼, 흑심의
브랜드 요소 또한 더 오래 들여다 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감히 흑심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브랜드 요소라고 할 만하다.
20
브랜드 요소
CHANNEL
흑심은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몰을 주 판매처로 하며 브랜드 홈페이지, 블로그, 인
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이다. 흑심의 각 채널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소개한다.
7
연남동 오프라인 매장 서울 마포구 연희로 47, 3층
연남동에 위치한 흑심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흑심이 판매하지 않는 수집품과 함께, 구매 가능
한 다양한 빈티지 연필, 연필 관련 잡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매 시 사장
님의 큐레이션을 직접 들을 수 있으며, 꼭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빈티지 연필이 갖는 의미와 이
야기를 한몸에 느낄 수 있다.
22
CHANNEL
온라인 몰(홈페이지) http://blackheart.kr
흑심의 홈페이지에서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빈티지 연필의 이야기를 듣고,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흑심의 특징은 제품 하나하나 정성 들여 이미지를 제작한다는 것인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매장과는 또 다른 비주얼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제품의 상세 사진과 디테일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큐레이션 또한
제품 상세란에 제공되어 빈티지 연필 매니아라면 홈페이지만을 활용하더라도 성공적인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흑심의 온라인 몰은 네이버 스토어에도 입점해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23
CHANNEL
7
네이버 BLOG 땅별메들리&흑심 https://blog.naver.com/08510dd
흑심의 블로그에서는 연필, 그리고 연필 브랜드 역사에 대한 더 자세한 큐레이션을 얻을 수 있
다. 빈티지 연필은 대부분 브랜드의 시대상을 대표하기 때문에 연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브랜
드의 역사를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흑심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연필 브랜드의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미지가 함께 제공되어 이해하기 편리하다.
흑심이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는 대표들이 얼마나 연필에 큰 애정을 갖고 열정적으로 수집했
는지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채널이다.
24
CHANNEL
7
인스타그램 @blackheart_pencil
흑심의 인스타그램에서는 흑심이 취급 중인 제품 라인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빈티지 연필에
대한 큰 지식과 관심이 없더라도, 흑심의 인스타그램을 본다면 단번에 이끌릴 정도로 흑심은 비
주얼적으로 훌륭하게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빈티지 연필의 멋스러움을 극대화시켜 촬영
한 흑심의 이미지는 잠재 고객들로 하여금 매장을 방문하고 싶은 욕구를 끌어올린다. 그런 의미
에서, 흑심의 인스타그램은 잠재 고객들에게 가장 편하게 다가가는 가장 보편화된 채널이라고
볼 수 있다.
CHANNEL
25
브랜드 연상 네트워크
‘흑심’ 브랜드 연상 네트워크
연결 강도: 지식이나 정보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 정도
27
Vintage Collen No.719
일본의 연필 브랜드 콜린의 연필이다. 1982년 콜린의 로고 삼각안 방향이 오른쪽으로 변경되었다.
따라서 콜린의 연필은 로고의 삼각안 방향을 보고 그 생산 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이 연필의 삼각안 방향이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연필은 1982년 이전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8
MEANING
30 BRAND KEYWORD
34 SPECIAL CLIP: 제2차 세계대전 시대의 연필
35 BRAND BUILDING STORY: 연필은 어떻게 모였는가
38 SERVICES
BRAND KEYWORD
흑심은 브랜드 개성이 뚜렷하다. 흑심 하면 떠오르는 개성적인 이미지들을 바탕으
로, 흑심의 브랜드 키워드 세 가지를 꼽아 본다.
BRAND KEYWORD
Vintage
최근 ‘뉴트로(newtro)’ 바람이 불면서 레트로, 빈티지 컨셉을 표방하는 가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흑심은 정체성만으로 ‘빈티지’ 그 자체다. 우선 취급하는 제품
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과거의 향수를 일으키는 연필이란 점부터가 그러하다.
가게를 빼곡히 채운 국내외의 빈티지 연필들, 그리고 연필 특유의 나무향을 한껏
끌어올려 주는 듯한 우드 인테리어는 흑심의 정체성을 한 눈에 보여 준다.
과거 그 자체를 옮겨 올 뿐, 꾸미지 않은 빈티지함은 흑심의 시그니처다.
31
BRAND KEYWORD
Pencils
잉크가 아닌 흑심.
흑심은 손수 깎아 사용해야 하는 연필만을 취급한다. 그래서 흑심의 색은 더 분명
해진다. 나의 손길대로 깎아지는 나무와 내 마음대로 지울 수 있는 글씨들. 연필
의 불완전함은 사람을 닮았다. 큰 압을 주지 않고 썼을 때 획의 끝이 부드러워지
는 연필은 흑심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부드럽고 은은한, 그리고 올곧은 연필. 인
간의 과거와 현재. 흑심은 연필의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은
연필 박물관이다.
32
BRAND KEYWORD
History
대표들이 오래된 연필을 사랑하는 이유는 연필에 담겨 있는 이야기 때문이다. 시
간이 지날수록 생기는 가치를 대표들은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흑심에서는 손님
이 연필을 구매하면 꼭 연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연필을 구매하지 않아도,
매장 구석구석에 시대에 따른 연필의 특성을 알려 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흑심
이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33
SPCIAL CLIP
제2차 세계대전 시대의 연필
2차 세계대전 시대(1938-1945)의 연필은 페룰을 보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연필의 페룰(나무와 지우개의 이음새)은 대부분 금속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동안 주요 자원 공급이 끊기면서, 고무를 비롯해 모든 종류의 금속 사용이 금지되어 금속 페룰을 만들
수가 없었다. 이에 연필 회사들은 플라스틱이나 하드보드지를 이용한 페룰로 금속 페룰을 대신했다.
이처럼 시대상황이 담겨 있는 연필은 빈티지 연필의 시기를 분류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34
BRAND BUILDING STORY
흑심이 탄생 뒤에는 대표들의 피나는 수집과 열정이 숨어 있다. 흑심 속의 연필들
이 모이게 된 이야기를 들어 본다.
BRAND BUILDING STORY
매장에 진열된 연필들은 대표들이 직접 여행을 다니면서 구하는 경우도 있고, 해외에는
빈티지 연필에 대한 수요도 많고 그만큼 수집가들도 많기 때문에 해외 수집가들과 직접 거
래하기도 한다. 필요할 때는 인터넷에서 경매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우연한 기회
에 얻는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오래된 문방구에서 얻는 경우도 있다.
연필은 어떻게 모였는가
36
오래된 연필이라고 모두 수집하는 것은 아니다. 연필을 모으는 흑심의 가장 큰 기준은 ‘사
용 가능한 연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필을 보관할 때, 습도나 온도가 잘 맞지 않으면
쉽게 뒤틀리거나 갈라진다. 연필은 보관만 잘 한다면 오래 되어도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연필은 가차 없이 모으지 않는다.
특히 과거에 연필을 만들었던 브랜드는 생산 시기에 따라 로고가 바뀌기도 해서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시대 상황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연필의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브랜드 제품
이라도 보급형 모델은 많이 모으지 않고, 이왕이면 스토리가 있는 연필을 수집한다. 디자
인도 물론 중요하게 생각한다. 색깔이나 형태가 독특한 것은 가능하면 모은다. 그리고 사
용 빈도가 높은 경도(연필심의 단단한 정도)의 연필을 주로 수집한다. 사용 빈도가 낮은
7-8H는 웬만하면 피한다. 대표들은 연필을 수집하기도 하지만, 수집하는 연필 대부분을
직접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필은 어떻게 모였는가
37
SERVICES
흑심은 단순히 연필을 판매하는 것 이외에도 손님들의 만족스러운 경험을 위해 다
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흑심은 매장에서 구매하는 모든 연필에 대해 붙박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만의 추억
을 남기거나, 특별한 선물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서비스다. 이미 문구가 각인되어 있는 연
필세트도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 중인 빈티지 연필에도 모두 각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과거의 누군가가 소중히 지켜 온 빈티지 연필에 나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은 역사서에 내 이름을 남기는 것만큼 특별한 일일 수 있다.
흑심은 이처럼 빈티지 연필의 오래된 이야기에 현재의 나를 덧입힐 수 있는 각인 서비스
를 제공 중이다.
각인 서비스
39
SERVICES
흑심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는 고객이 연필 한 자루를 사더라도 예쁜 봉퉁에 담아 왁스 실
(Wax Seal)로 봉인해 주는 것이다. 흑심이 직접 디자인한 이 실(Seal)은 빈티지 연필에 걸
맞게, 빈티지한 감성을 물씬 끌어올려 준다. 봉투에 왁스 실로 정성스레 포장된 모습을 보
면, 과거의 소중한 기억을 선물 받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대표들은 “물건을 구매했을 때 정성스레 포장돼 있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흑심
에서 구매하시는 분들도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라고 정성스런 포장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왁스 실(Wax Seal) 포장
SERVICES
40
SERVICES
흑심은 몽당연필을 가져가면 새 연필로 바꿔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표들은 판매하는
연필을 직접 써 봐야 추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연필을 바꿔 가며 모두 사용해 보는데,
그러다 보니 연필이 짧아질 기회가 많지 않다. 몽당연필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성
취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처치곤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한 있을 수 있다. 서로서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흑심은 1:1 방식으로 교환을 진행했다. 대표들은 긴 연필이 짧아진
모습이 귀엽다고 말한다. 교환한 몽당연필에는 이빨 자국도 있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썼나
싶을 정도로 짧은 연필도 있다. 이름을 쓴 자국이 있기도 하다. 이렇게 사용자가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있는 흔적들이 대표들은 좋다고 말한다. 현재 이벤트는 종료되었지만,
대표들은 추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진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몽당연필 교환
41
American Pencil Co. Venus Pencil
아메리칸 연필 회사에서 1905년부터 생산된 드로잉용 연필 “Venus”는 17가지 등급(6B-9H)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미국에서 최초로 생산된 정확한 등급이 매겨진 드로잉용 흑연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되고 있다. 비
너스 연필의 트레이드 마크는 크랙이 있는 어두운 초록색 바디이다. 이에는 재미있는 비화가 있다. 원래 비너
스 연필임을 강조하는 색으로 어두운 초록색을 칠할 예정이었는데, 페인트에 문제가 있어 마르면서 칠이 갈
라졌다. 그런데 회사의 간부들이 갈라지면서 나타나는 효과를 좋아하여, 갈라진 어두운 초록색 페인트칠을
그대로 사용했다. 비너스 연필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아주 인기가 있었으며, 1919년에는 “세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고급 연필”이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42
RESPONSE
44
흑심의 첫 오픈 날, 대표들은 시장 구석에 위치한 데다 성인 두어 명이 들어가기도 벅찬
공간에 많은 손님이 올 리 없다고 생각했다. 대표들은 다른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게 문을 잠가 놓고 손님이 오면 무전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무전기를
달아놓았다. 드디어 무전기에서 신호가 왔다. 대표들은 달려가 문을 열어 주고, 그
손님만을 위한 LP를 틀었다. 독특하고 투박한 손님맞이였지만, 오히려 이것이 연필처럼
아날로그적이라며 재밌어 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45
그렇게 대표들의 예상과는 달리 많은 손님들이 흑심을 찾았다. 그리고 손님들은 응원과
함께 손 편지, 책, 연필 선물을 하곤 했다. 흑심의 첫 보금자리에서 보낸 시간은 겨우
4개월이었지만, 멀리서도 연필을 찾아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었다. 사실은 연필의 감성을
사랑하는 이들이 흑심을 기다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오래된 연필들이
모인 소담스런 공간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던 사람들이 흑심에서 마침내 그 소망을
이루었을 것이다.
대표들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부터 시작된 일이지만, 흑심의 일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염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46
“문을 열면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만 같아요.”
흑심은 간판이 없다. 필자 또한 흑심을 처음 방문하는 날, 입구를 찾기 위해 지도를 몇
번이고 들여다 본 기억이 난다. 비교적 허름해 보이는 외관이지만, 그렇기에 손님들은
흑심의 문을 열었을 때 마치 꿈의 공간을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박물관에
오기라도 한 듯 진열된 연필과 소품들을 구경하고, 마련된 시필 공간에서 빈티지 연필을
마음껏 경험한다. 흑심이 모은 작은 연필 하나하나가 많은 손님들의 마음을 울리고, 가슴
속 묻어둔 과거의 추억을 끌어낸다. 잊고 지내던 사랑을 쓰게 한다.
47
Vintage Eagle Mikado 174
이 연필은 미국에서 생산되었다. 브랜드 이름 미카도(Mikado)는 2차 세계대전 중에 미라도(Mirado)라고
바뀌었는데, 헨리 페트로스키의 [연필]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진주만 폭격이 즉각적으로 전쟁의 영향을 끼쳤다. 1941년 12월 8일 미카도 연필은 그 이름의
일본적인 분위기를 씻어내기 위해 “미라도”로 명칭을 바꾸었다.
- 헨리 페트로스키 [연필], p.454
48
RELATIONSHIPS
50 흑심과 단골
53 흑심과 연필
흑심과 손님
17
대표들은 흑심에 단골 손님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재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확한 수치상의 비율은 헤아리기 어렵지만, 손님이 직접
먼저 또 사러 왔다고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 친구를 데리고 오기도 한다. 당장 필자만 해도
아버지의 권유로 흑심에 방문하게 되었다. 흑심 매장은 고요하지만, 어느 위치에서 연필을
바라보는 손님 모두가 자신만의 감상에 젖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흑심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칭하기에 ‘고객’보다는 ‘손님’이 더 어울리는 이유다.
51
흑심과 손님
흑심과 손님
흑심은 여러 명, 여러 상황의 상황과 역사가 응축되어 있는 하나의 공간이다. 그래서
손님들은 그곳에서 저마다의 기억을 떠올린다. 꼭 연필을 사지 않더라도 방문하고, 또
방문해 제각각의 감상을 갖고 떠난다. 흑심은 소중한 단골 손님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1만원 당 쿠폰 1장을 주고, 15장을 모으면 1만 원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흑심의 손님들은 그것보다 더한 가치를 연필, 그리고 흑심에서 구매한다. 그래서
작은 매장일지언정 흑심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52
흑심과 연필
흑심은 ‘보여 주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공유하는 공간’이다. 흑심의 대표들은 소위
‘덕업일치’를 실현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덕질)과 일이 일치하는 삶이다. 그들은 흑심의
일에 대해 어려움도, 불만도 없다.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더 좋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연필을 구매하는 데 가격의 상한선이
사라지다 보니 이것이 모든 단점을 이기는 장점이 되었다.
대표들은 연필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쓰고, 보면서 연필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느낀다. 이들은 그 어떤 필기구도 절대 연필을 대체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흑심이
하는 작업들이 연필의 부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한다. 흑심의
브랜드 만트라는 브랜드 정체성 그 자체, ‘작은/연필/가게’이고, 이들의 연필에 대한
열정이 곧 흑심이라는 브랜드를 존재하게 한다. 오래된 연필 각각이 가진 가치를 가장
빛나게 해 주기 위한 대표들의 소중한 마음이 흑심을 이루고, 손님들을 이끈다. 그저
빈티지 연필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어 만든 흑심이라는 공간에서 대표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니, 손님들도 흑심에서 나름의 행복과 편안함을 얻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54
흑심과 연필
Vintage Dixon Election Pencils 286
이 연필은 1930년대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나 총선을 위해 제작된 빈티지 연필이다. 투표 용지에
표시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되어, B 정도의 진하고 부드러운 필감을 갖는다. 연필 끝에는 투표 부스에
고정할 수 있도록 기다란 줄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55
INSIGHT
57 KEY TAKEAWAYS
59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KEY TAKEAWAYS
흑심은 작지만 거대한 브랜드 순자본을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다. 흑심의 주요 전
략은 무엇이었는지 알아 본다.
KEY-TAKEAWAYS
고객 경험 극대화
흑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고객의 경험’이다. 단지 진열된 연필과 소품들을
눈으로만 감상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직접 시필해 보고, 연필의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큐레이션 해 준다. 흑심에서는 한참 연필을 구경하기만 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고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매장의 분위기와 연필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흑심의 가장
큰 장점이다.
분명한 콘셉트
흑심은 ‘연필’에 대한 것만을 다루고, 빈티지한 감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콘셉트가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흑심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목적성, 그리고 흑심을 방문하며
기대하는 가치가 상이하지 않다. 그만큼 방문하는 사람들의 실망감 또한 적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래된 연필의 가치, 더 나아가 연필로 씀에 대한 가치를
담아내는 흑심은 그 콘셉트와 목적성이 분명하다.
58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흑심의 KEY TAKEAWAYS 분석을 바탕으로, 흑심의 새로운 서비스와 프로모션
을 제안한다.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큐레이션 카탈로그
흑심의 SNS, 특히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옛날 연필 브랜드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포스팅을 볼 수 있다. 과거의 사진, 혹은 그림과 함께 제시된 포스팅은
그것을 읽는 것만으로 연필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연필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따라서 큐레이션 카탈로그 제작을 제안한다. 흑심의 SNS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들에게 구매 시 큐레이션 카탈로그를 증정하는 것이다. 손님이
귀가하여 정성스레 포장된 연필을 뜯어 보며 카탈로그를 읽다 보면, 또 새로운 연필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여 재방문을 쉽게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60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빈티지 플리 마켓(Vintage Flea Market)
흑심은 빈티지 연필을 직접 수집해 전시하고, 판매한다. 그리고 손님들의 손을 탄
몽당연필의 가치도 소중히 여겨, 새 연필과 교환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손님들이 직접 자신의 빈티지 소품을 나누는 것 또한 흑심의 방향성을 대변하는 좋은
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흑심의 주최로 빈티지 플리 마켓(Vintage Flea Market)을 열 것을 제안한다.
손님들이 각자가 소장하고 있던 빈티지 문구를 기증하고, 그것을 모아 빈티지 마니아들이
방문하여 구매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몽당연필 교환 이벤트가 큰 가치를 지녔던 것과
마찬가지로, 빈티지 문구를 직접 기증하고 또 구매하는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한다면
흑심의 가치 또한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61
SOURCE
이미지 제공 흑심(공동대표 박지희, 백유나)
직접 촬영
자료 출처 흑심(공동대표 박지희, 백유나)
흑심 외 8명,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 자그마치북스, 2019, 172-194p.
조은식, <연남동 연필 가게 ‘흑심’>, 빅이슈 No.219, 2020. 01. 21.
(https://bigissue.kr/magazine/new/241/744)
이윤주, <그들이 ‘1가게 1제품’을 택한 이유>, THE PR NEWS, 2018. 07. 12.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527)
신소윤, <[ESC] 봄처럼 알록달록, 필통을 채워요>, 한겨레, 2021. 02. 19.
(https://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83655.html)
INFORMATION
발행일자 2021년 5월 26일
지은이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1915973
강한결
2021 숙명여대 브랜드북 흑심 (한국어문학부 1915973 강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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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숙명여대 브랜드북 흑심 (한국어문학부 1915973 강한결)

  • 2.
  • 3. 이 제작물은 숙명여자대학교21-1학기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 과목 과제물의 일환으로서, 상업적 목적이 없음을 밝힙니다.
  • 4.
  • 6. CONTENTS 01 STORY 08 10 Editor’s STORY 11 흑심 Black Heart 13 Owner’s STORY 02 IDENTITY 17 18 브랜드 요소 21 CHANNEL 26 브랜드 연상 네트워크 03 MEANING 29 30 BRAND KEYWORD 34 SPECIAL CLIP 35 BRAND BUILDING STORY 38 SERVICES
  • 7. CONTENTS 04 RESPONSE 43 05 RELATIONSHIPS 49 50 흑심과 손님 53 흑심과 연필 06 INSIGHT 56 57 KEY TAKEAWAYS 59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 8. Vinatage Dixon Ticonderoga 1386 Ticonderoga 연필은 1913년부터 현재까지도 생산되고 있는 Dixon의 대표적인 연필로, 본 제품은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생산되었다. 초록색과 노란색이 교차되는 페룰은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처음 선보였는데, Ticonderoga 연필의 상징적인 특징이 되었다.패키지의 디테일은 전쟁 중에도 계속 변화하였다. 패키지에 그려진 연필을 자세히 보면 페룰이 금속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고, 이후에는 상자의 형태도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08
  • 9. STORY 10 Editor’s STORY 11 흑심 Black Heart 13 Owner’s STORY
  • 10. Editor’s STORY “ 블랙윙이라고, 되게 좋은 연필인데 한번 써 볼래? ” 중학교 시절이었다. 모두가 샤프펜슬을 사용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연필 사용이 강제 되어 연필만을 사용하다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이 되면서 샤프펜슬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 시절 샤프펜슬은 어른됨의 어떤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서울에서 ‘되게 좋은 연필’이라며 내 손에 Blackwing 연필을 쥐어 주 셨다. 글씨를 헤프게 쓰는 수학 문제 풀 때나 사용해야지, 하면서 아껴 두던 연필이 생각보 다 매력적이었다. ‘Blackwing’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종이 위에서 글씨들이 날개돋친 듯 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날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블랙윙 연필 네 자루는 모두 몽당연필 이 되어 내 자취방 연필꽂이에서 여전히 날고 있다. 필자는 시를 즐겨 쓰는데, 시를 쓸 땐 언제나 연필을 사용한다. 몇 장을 날려 쓴 후 마지막 장에는 정갈한 글씨로 꼭꼭 눌러 쓴다. 연필은 시의 분위기, 그리고 필자의 기분을 필체 안 에 모두 담아낼 줄 안다. 그러던 중 빈티지 연필 가게 ‘흑심’을 만났고, 한 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
  • 11. 흑심 Black Heart 흑심은 우리만의 취향과 기준으로 수집한 연필과 그에 관련된 물건들이 담겨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추억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연필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연필을 소개해드립니다. 7 서울 마포구 연희로 47, 3층 화-토 PM2-7 일-월 휴무 11
  • 12. 흑심은 연필 마니아 사이에서 이름을 날린 빈티지 연필 가게로, 공동대표(박지희, 백유나)가 좋아해서 모아오고 있는 연필들을 소개하고 싶어 만든 공간이다. 흑심은 가게이자, 대표들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인 ‘땅별메들리’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땅별메들리는 이름 그대로 ‘지구에 있는 여러가지를 디자인하자’는 의미이다. 원래 대표들은 디자인 소품을 많이 만들어 왔는데, 지금은 연필을 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연필과 어울리는 문구 제작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가게를 방문하면, 흑심에서 자체제작한 메모패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흑심에서는 대표들의 수집품도 볼 수 있고, 그 중 일부를 구매할 수도 있다. 흑심에서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빈티지 연필을 주로 판매한다. 가격대는 2,000원에서 2만 원 선이다. 가게는 2시에 오픈하지만, 대표들은 10시에 출근하여 수집과 판매하는 연필에 대한 연구 시간을 갖는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는 손님들이 다녀가고, 그 외에는 다른 업무를 주로 본다. 대표들은 하루 반나절 이상을 흑심에서 보낸다. 7 12
  • 13. Owner’s STORY “ 누군가 소중하게 지켜 온 이 오래된 연필을 고스란히 다른 이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 ” 대표들(박지희, 백유나)은 처음에는 연필이 아니라, 연필을 담아 파는 종이 상자에 반했다. 이들이 모으고 있는 패키지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요즘에는 연필과 패키지가 거의 획일 화되었지만, 예전에는 브랜드들이 많이 투자하여 경쟁을 하면서 디자인이 다양했다. 연필 이 휴대성을 갖추게 되자, 악세서리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대표들은 예쁜 것을 좋아했다 고 말한다. 그래서 연필 패키지를 모으게 되었는데, 연필마다 각인이나 페룰(연필과 지우 개를 잇는 이음새) 같은 부분의 디테일이 다 다른 것을 발견했다. 그렇게 점점 연필의 매력 에 빠져들었다. 13
  • 14. 흑심은 원래 단발성 프로젝트였다. ‘좋아하는 거 한번 해 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아름답고 오래된 연필들을 모아놓고 싶었던 대표들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때마침 나라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창업 공간을 지원해 주었고, 대표들은 그 공간을 좋아하는 연필들로 가득 채웠다. 비로소 흑심의 시작이다. 시장 구석에 있는 1평 남짓한 공간이 흑심의 첫 번째 보금자리였다. 대표들은 시장 구석에 있는 작은 연필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필기감이 모두 다른 연필들을 직접 써 보고 구매할 수 있게끔 시필(試筆) 공간을 마련했다.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연필 애호가들의 많은 응원을 받은 흑심은 개인의 취향이 여러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품고 두 번째 보금자리로 이사했다. 두 번째 공간은 연남동에 위치한 셰어(share) 공간이었다. 각자 다른 색의 세 팀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흑심은 연필을 어떻게 더 멋지게 연출할 수 있을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러다 목수들의 공구 캐비닛을 발견했고, 연필만을 위한 캐비닛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을지로에서 중고 지류함을 구해 캐비닛을 제작하여 올려 두었다. 그렇게 ‘흑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필 캐비닛이 완성됐다. 연남동은 흑심에게 소중한 기억을 안겨 줬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 정말 매니아층만 방문했던 첫 번째 보금자리와는 달리, 두 번째 보금자리인 연남동에서는 연필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흑심을 방문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흑심은 비로소 지금의 세 번째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과는 달리 독립적인 공간이었다. 대표들은 자신들의 취향을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 페인트칠부터 조명 설치, 진열장 제작까지 모든 공간을 셀프로 꾸몄다. 지금의 흑심 매장에는 오래된 연필 상자들이 벽면 가득 채워져 있고, 소장용 제품들이 유리장에 진열되어 있다. 곳곳에 연필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고, 동선에 따라 시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의 공간은 대표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Owner’s STORY 14
  • 15. 대표들은 직접 만든 공간에서 취향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하고 기쁜 일이라고 말 한다. 그리고, 누군가 소중하게 지켜 온 이 오래된 연필을 고스란히 다른 이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고 한다. 작은 연필 하나가 일으킨 변화가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하고, 연필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대표들의 작고도 원대한 소망이 흑심에는 온전히 담겨 있다. Owner’s STORY 15
  • 16. Blackwing Vol.223 “All you can write is what you see.” 1940년 2월 23일, Woody Guthrie는 “This Land is Your Land”의 가사 맨 아래에 이 문장을 적었다. Woody Guthrie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포크 음악가이자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닌 위대한 음유시인으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20세기 최고의 음악인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신랄하고 상징적인 민요 “This Land is Your Land”를 작곡했다. Blackwing Vol.223은 Woody Guthrie의 변하지 않는 낙관주의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연필이다. 연필은 “This Land is Your Land”의 가사 내용인 “고속도로 위의 띠, 끝없는 스카이웨이와 황금 계곡”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글쓰기와 스케치 모두에 적합한 balanced(3B 정도) 진하기를 갖고 있다. 16
  • 17. IDENTITITY 18 브랜드 요소 21 CHANNEL 26 브랜드 연상 네트워크
  • 18. 브랜드 요소 작은 연필가게라는 이름을 가질지언정, 흑심의 브랜드 요소들은 어느 것 하나 대 충 만들어진 것이 없다. 흑심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브랜드 네임과 로고를 소개한 다.
  • 19. 브랜드 네임 흑심 黑心 Black Heart 1. 연필의 흑심 2. 흑심을 품다 ⿊⼼, 연필가게다운 이름이다. 언뜻 생각하면 그저 연필의 흑심을 표현했겠거니 하지만, 놀랍게도 ‘연필의 흑심’과 ‘부정한 마음’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단어 ‘흑심’의 한자는 같다. 그러한 은유성을 자랑하듯 흑심의 영어 이름은 ‘Black Heart’다. 취급하고 있는 제품의 특성과 적합성이 높은 직관적 이름이 은유성을 동시에 가진다는 점에서 참으로 잘 지은 이름이다. 대표들은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짓기 위해 ‘흑심’이라는 이름을 택했다. 대표들은 기억용이성을 가장 큰 목적으로 꼽았으나, 고객들은 이 브랜드 네이밍으로부터 한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9 브랜드 요소
  • 20. 브랜드 로고 7 대표들이 직접 디자인한 흑심의 브랜드 로고 또한 주목해 볼 만하다. 심볼과 레터마크를 결합해 주로 컴비네이션 마크로서 활용하는 듯하지만, 여기서 주목해 볼 것은 심볼의 모양 이다. 언뜻 보면 연필 트레이에 연필이 담긴 모습 같기도 하고, 육각형 모양이 연필의 단면 같아 보이기도 한다. 곡선 없이 직선으로만 로고가 이루어진 것은 반듯한 일직선인 연필의 모양 을 연상시킨다. 브랜드 네임처럼 기억용이성이 뛰어난 로고는 아니지만, 마치 몬드리안의 그림처럼 추상적 이미지를 활용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연필 가게의 의미를 드높 이는 로고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 네임과 로고 또한 흑심이 담고 있는 오래된 연필 이야기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반듯한 겉모습만 보았을 때는 그 역사를 차마 짐작하기 어려운 오래된 연필처럼, 흑심의 브랜드 요소 또한 더 오래 들여다 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감히 흑심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브랜드 요소라고 할 만하다. 20 브랜드 요소
  • 21. CHANNEL 흑심은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몰을 주 판매처로 하며 브랜드 홈페이지, 블로그, 인 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이다. 흑심의 각 채널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소개한다.
  • 22. 7 연남동 오프라인 매장 서울 마포구 연희로 47, 3층 연남동에 위치한 흑심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흑심이 판매하지 않는 수집품과 함께, 구매 가능 한 다양한 빈티지 연필, 연필 관련 잡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매 시 사장 님의 큐레이션을 직접 들을 수 있으며, 꼭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빈티지 연필이 갖는 의미와 이 야기를 한몸에 느낄 수 있다. 22 CHANNEL
  • 23. 온라인 몰(홈페이지) http://blackheart.kr 흑심의 홈페이지에서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빈티지 연필의 이야기를 듣고,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흑심의 특징은 제품 하나하나 정성 들여 이미지를 제작한다는 것인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매장과는 또 다른 비주얼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제품의 상세 사진과 디테일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큐레이션 또한 제품 상세란에 제공되어 빈티지 연필 매니아라면 홈페이지만을 활용하더라도 성공적인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흑심의 온라인 몰은 네이버 스토어에도 입점해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23 CHANNEL
  • 24. 7 네이버 BLOG 땅별메들리&흑심 https://blog.naver.com/08510dd 흑심의 블로그에서는 연필, 그리고 연필 브랜드 역사에 대한 더 자세한 큐레이션을 얻을 수 있 다. 빈티지 연필은 대부분 브랜드의 시대상을 대표하기 때문에 연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브랜 드의 역사를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흑심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연필 브랜드의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미지가 함께 제공되어 이해하기 편리하다. 흑심이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는 대표들이 얼마나 연필에 큰 애정을 갖고 열정적으로 수집했 는지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채널이다. 24 CHANNEL
  • 25. 7 인스타그램 @blackheart_pencil 흑심의 인스타그램에서는 흑심이 취급 중인 제품 라인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빈티지 연필에 대한 큰 지식과 관심이 없더라도, 흑심의 인스타그램을 본다면 단번에 이끌릴 정도로 흑심은 비 주얼적으로 훌륭하게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빈티지 연필의 멋스러움을 극대화시켜 촬영 한 흑심의 이미지는 잠재 고객들로 하여금 매장을 방문하고 싶은 욕구를 끌어올린다. 그런 의미 에서, 흑심의 인스타그램은 잠재 고객들에게 가장 편하게 다가가는 가장 보편화된 채널이라고 볼 수 있다. CHANNEL 25
  • 27. ‘흑심’ 브랜드 연상 네트워크 연결 강도: 지식이나 정보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 정도 27
  • 28. Vintage Collen No.719 일본의 연필 브랜드 콜린의 연필이다. 1982년 콜린의 로고 삼각안 방향이 오른쪽으로 변경되었다. 따라서 콜린의 연필은 로고의 삼각안 방향을 보고 그 생산 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이 연필의 삼각안 방향이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연필은 1982년 이전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8
  • 29. MEANING 30 BRAND KEYWORD 34 SPECIAL CLIP: 제2차 세계대전 시대의 연필 35 BRAND BUILDING STORY: 연필은 어떻게 모였는가 38 SERVICES
  • 30. BRAND KEYWORD 흑심은 브랜드 개성이 뚜렷하다. 흑심 하면 떠오르는 개성적인 이미지들을 바탕으 로, 흑심의 브랜드 키워드 세 가지를 꼽아 본다.
  • 31. BRAND KEYWORD Vintage 최근 ‘뉴트로(newtro)’ 바람이 불면서 레트로, 빈티지 컨셉을 표방하는 가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흑심은 정체성만으로 ‘빈티지’ 그 자체다. 우선 취급하는 제품 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과거의 향수를 일으키는 연필이란 점부터가 그러하다. 가게를 빼곡히 채운 국내외의 빈티지 연필들, 그리고 연필 특유의 나무향을 한껏 끌어올려 주는 듯한 우드 인테리어는 흑심의 정체성을 한 눈에 보여 준다. 과거 그 자체를 옮겨 올 뿐, 꾸미지 않은 빈티지함은 흑심의 시그니처다. 31
  • 32. BRAND KEYWORD Pencils 잉크가 아닌 흑심. 흑심은 손수 깎아 사용해야 하는 연필만을 취급한다. 그래서 흑심의 색은 더 분명 해진다. 나의 손길대로 깎아지는 나무와 내 마음대로 지울 수 있는 글씨들. 연필 의 불완전함은 사람을 닮았다. 큰 압을 주지 않고 썼을 때 획의 끝이 부드러워지 는 연필은 흑심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부드럽고 은은한, 그리고 올곧은 연필. 인 간의 과거와 현재. 흑심은 연필의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은 연필 박물관이다. 32
  • 33. BRAND KEYWORD History 대표들이 오래된 연필을 사랑하는 이유는 연필에 담겨 있는 이야기 때문이다. 시 간이 지날수록 생기는 가치를 대표들은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흑심에서는 손님 이 연필을 구매하면 꼭 연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연필을 구매하지 않아도, 매장 구석구석에 시대에 따른 연필의 특성을 알려 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흑심 이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33
  • 34. SPCIAL CLIP 제2차 세계대전 시대의 연필 2차 세계대전 시대(1938-1945)의 연필은 페룰을 보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연필의 페룰(나무와 지우개의 이음새)은 대부분 금속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동안 주요 자원 공급이 끊기면서, 고무를 비롯해 모든 종류의 금속 사용이 금지되어 금속 페룰을 만들 수가 없었다. 이에 연필 회사들은 플라스틱이나 하드보드지를 이용한 페룰로 금속 페룰을 대신했다. 이처럼 시대상황이 담겨 있는 연필은 빈티지 연필의 시기를 분류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34
  • 35. BRAND BUILDING STORY 흑심이 탄생 뒤에는 대표들의 피나는 수집과 열정이 숨어 있다. 흑심 속의 연필들 이 모이게 된 이야기를 들어 본다.
  • 36. BRAND BUILDING STORY 매장에 진열된 연필들은 대표들이 직접 여행을 다니면서 구하는 경우도 있고, 해외에는 빈티지 연필에 대한 수요도 많고 그만큼 수집가들도 많기 때문에 해외 수집가들과 직접 거 래하기도 한다. 필요할 때는 인터넷에서 경매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우연한 기회 에 얻는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오래된 문방구에서 얻는 경우도 있다. 연필은 어떻게 모였는가 36
  • 37. 오래된 연필이라고 모두 수집하는 것은 아니다. 연필을 모으는 흑심의 가장 큰 기준은 ‘사 용 가능한 연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필을 보관할 때, 습도나 온도가 잘 맞지 않으면 쉽게 뒤틀리거나 갈라진다. 연필은 보관만 잘 한다면 오래 되어도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연필은 가차 없이 모으지 않는다. 특히 과거에 연필을 만들었던 브랜드는 생산 시기에 따라 로고가 바뀌기도 해서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시대 상황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연필의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브랜드 제품 이라도 보급형 모델은 많이 모으지 않고, 이왕이면 스토리가 있는 연필을 수집한다. 디자 인도 물론 중요하게 생각한다. 색깔이나 형태가 독특한 것은 가능하면 모은다. 그리고 사 용 빈도가 높은 경도(연필심의 단단한 정도)의 연필을 주로 수집한다. 사용 빈도가 낮은 7-8H는 웬만하면 피한다. 대표들은 연필을 수집하기도 하지만, 수집하는 연필 대부분을 직접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필은 어떻게 모였는가 37
  • 38. SERVICES 흑심은 단순히 연필을 판매하는 것 이외에도 손님들의 만족스러운 경험을 위해 다 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39. 흑심은 매장에서 구매하는 모든 연필에 대해 붙박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만의 추억 을 남기거나, 특별한 선물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서비스다. 이미 문구가 각인되어 있는 연 필세트도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 중인 빈티지 연필에도 모두 각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과거의 누군가가 소중히 지켜 온 빈티지 연필에 나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은 역사서에 내 이름을 남기는 것만큼 특별한 일일 수 있다. 흑심은 이처럼 빈티지 연필의 오래된 이야기에 현재의 나를 덧입힐 수 있는 각인 서비스 를 제공 중이다. 각인 서비스 39 SERVICES
  • 40. 흑심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는 고객이 연필 한 자루를 사더라도 예쁜 봉퉁에 담아 왁스 실 (Wax Seal)로 봉인해 주는 것이다. 흑심이 직접 디자인한 이 실(Seal)은 빈티지 연필에 걸 맞게, 빈티지한 감성을 물씬 끌어올려 준다. 봉투에 왁스 실로 정성스레 포장된 모습을 보 면, 과거의 소중한 기억을 선물 받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대표들은 “물건을 구매했을 때 정성스레 포장돼 있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흑심 에서 구매하시는 분들도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라고 정성스런 포장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왁스 실(Wax Seal) 포장 SERVICES 40
  • 41. SERVICES 흑심은 몽당연필을 가져가면 새 연필로 바꿔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표들은 판매하는 연필을 직접 써 봐야 추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연필을 바꿔 가며 모두 사용해 보는데, 그러다 보니 연필이 짧아질 기회가 많지 않다. 몽당연필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성 취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처치곤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한 있을 수 있다. 서로서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흑심은 1:1 방식으로 교환을 진행했다. 대표들은 긴 연필이 짧아진 모습이 귀엽다고 말한다. 교환한 몽당연필에는 이빨 자국도 있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썼나 싶을 정도로 짧은 연필도 있다. 이름을 쓴 자국이 있기도 하다. 이렇게 사용자가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있는 흔적들이 대표들은 좋다고 말한다. 현재 이벤트는 종료되었지만, 대표들은 추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진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몽당연필 교환 41
  • 42. American Pencil Co. Venus Pencil 아메리칸 연필 회사에서 1905년부터 생산된 드로잉용 연필 “Venus”는 17가지 등급(6B-9H)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미국에서 최초로 생산된 정확한 등급이 매겨진 드로잉용 흑연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되고 있다. 비 너스 연필의 트레이드 마크는 크랙이 있는 어두운 초록색 바디이다. 이에는 재미있는 비화가 있다. 원래 비너 스 연필임을 강조하는 색으로 어두운 초록색을 칠할 예정이었는데, 페인트에 문제가 있어 마르면서 칠이 갈 라졌다. 그런데 회사의 간부들이 갈라지면서 나타나는 효과를 좋아하여, 갈라진 어두운 초록색 페인트칠을 그대로 사용했다. 비너스 연필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아주 인기가 있었으며, 1919년에는 “세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고급 연필”이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42
  • 44. 44
  • 45. 흑심의 첫 오픈 날, 대표들은 시장 구석에 위치한 데다 성인 두어 명이 들어가기도 벅찬 공간에 많은 손님이 올 리 없다고 생각했다. 대표들은 다른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게 문을 잠가 놓고 손님이 오면 무전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무전기를 달아놓았다. 드디어 무전기에서 신호가 왔다. 대표들은 달려가 문을 열어 주고, 그 손님만을 위한 LP를 틀었다. 독특하고 투박한 손님맞이였지만, 오히려 이것이 연필처럼 아날로그적이라며 재밌어 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45
  • 46. 그렇게 대표들의 예상과는 달리 많은 손님들이 흑심을 찾았다. 그리고 손님들은 응원과 함께 손 편지, 책, 연필 선물을 하곤 했다. 흑심의 첫 보금자리에서 보낸 시간은 겨우 4개월이었지만, 멀리서도 연필을 찾아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었다. 사실은 연필의 감성을 사랑하는 이들이 흑심을 기다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오래된 연필들이 모인 소담스런 공간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던 사람들이 흑심에서 마침내 그 소망을 이루었을 것이다. 대표들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부터 시작된 일이지만, 흑심의 일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염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46
  • 47. “문을 열면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만 같아요.” 흑심은 간판이 없다. 필자 또한 흑심을 처음 방문하는 날, 입구를 찾기 위해 지도를 몇 번이고 들여다 본 기억이 난다. 비교적 허름해 보이는 외관이지만, 그렇기에 손님들은 흑심의 문을 열었을 때 마치 꿈의 공간을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박물관에 오기라도 한 듯 진열된 연필과 소품들을 구경하고, 마련된 시필 공간에서 빈티지 연필을 마음껏 경험한다. 흑심이 모은 작은 연필 하나하나가 많은 손님들의 마음을 울리고, 가슴 속 묻어둔 과거의 추억을 끌어낸다. 잊고 지내던 사랑을 쓰게 한다. 47
  • 48. Vintage Eagle Mikado 174 이 연필은 미국에서 생산되었다. 브랜드 이름 미카도(Mikado)는 2차 세계대전 중에 미라도(Mirado)라고 바뀌었는데, 헨리 페트로스키의 [연필]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진주만 폭격이 즉각적으로 전쟁의 영향을 끼쳤다. 1941년 12월 8일 미카도 연필은 그 이름의 일본적인 분위기를 씻어내기 위해 “미라도”로 명칭을 바꾸었다. - 헨리 페트로스키 [연필], p.454 48
  • 51. 17 대표들은 흑심에 단골 손님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재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확한 수치상의 비율은 헤아리기 어렵지만, 손님이 직접 먼저 또 사러 왔다고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 친구를 데리고 오기도 한다. 당장 필자만 해도 아버지의 권유로 흑심에 방문하게 되었다. 흑심 매장은 고요하지만, 어느 위치에서 연필을 바라보는 손님 모두가 자신만의 감상에 젖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흑심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칭하기에 ‘고객’보다는 ‘손님’이 더 어울리는 이유다. 51 흑심과 손님
  • 52. 흑심과 손님 흑심은 여러 명, 여러 상황의 상황과 역사가 응축되어 있는 하나의 공간이다. 그래서 손님들은 그곳에서 저마다의 기억을 떠올린다. 꼭 연필을 사지 않더라도 방문하고, 또 방문해 제각각의 감상을 갖고 떠난다. 흑심은 소중한 단골 손님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1만원 당 쿠폰 1장을 주고, 15장을 모으면 1만 원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흑심의 손님들은 그것보다 더한 가치를 연필, 그리고 흑심에서 구매한다. 그래서 작은 매장일지언정 흑심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52
  • 54. 흑심은 ‘보여 주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공유하는 공간’이다. 흑심의 대표들은 소위 ‘덕업일치’를 실현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덕질)과 일이 일치하는 삶이다. 그들은 흑심의 일에 대해 어려움도, 불만도 없다.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더 좋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연필을 구매하는 데 가격의 상한선이 사라지다 보니 이것이 모든 단점을 이기는 장점이 되었다. 대표들은 연필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쓰고, 보면서 연필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느낀다. 이들은 그 어떤 필기구도 절대 연필을 대체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흑심이 하는 작업들이 연필의 부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한다. 흑심의 브랜드 만트라는 브랜드 정체성 그 자체, ‘작은/연필/가게’이고, 이들의 연필에 대한 열정이 곧 흑심이라는 브랜드를 존재하게 한다. 오래된 연필 각각이 가진 가치를 가장 빛나게 해 주기 위한 대표들의 소중한 마음이 흑심을 이루고, 손님들을 이끈다. 그저 빈티지 연필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어 만든 흑심이라는 공간에서 대표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니, 손님들도 흑심에서 나름의 행복과 편안함을 얻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54 흑심과 연필
  • 55. Vintage Dixon Election Pencils 286 이 연필은 1930년대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나 총선을 위해 제작된 빈티지 연필이다. 투표 용지에 표시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되어, B 정도의 진하고 부드러운 필감을 갖는다. 연필 끝에는 투표 부스에 고정할 수 있도록 기다란 줄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55
  • 56. INSIGHT 57 KEY TAKEAWAYS 59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 57. KEY TAKEAWAYS 흑심은 작지만 거대한 브랜드 순자본을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다. 흑심의 주요 전 략은 무엇이었는지 알아 본다.
  • 58. KEY-TAKEAWAYS 고객 경험 극대화 흑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고객의 경험’이다. 단지 진열된 연필과 소품들을 눈으로만 감상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직접 시필해 보고, 연필의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큐레이션 해 준다. 흑심에서는 한참 연필을 구경하기만 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고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매장의 분위기와 연필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흑심의 가장 큰 장점이다. 분명한 콘셉트 흑심은 ‘연필’에 대한 것만을 다루고, 빈티지한 감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콘셉트가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흑심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목적성, 그리고 흑심을 방문하며 기대하는 가치가 상이하지 않다. 그만큼 방문하는 사람들의 실망감 또한 적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래된 연필의 가치, 더 나아가 연필로 씀에 대한 가치를 담아내는 흑심은 그 콘셉트와 목적성이 분명하다. 58
  • 59.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흑심의 KEY TAKEAWAYS 분석을 바탕으로, 흑심의 새로운 서비스와 프로모션 을 제안한다.
  • 60.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큐레이션 카탈로그 흑심의 SNS, 특히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옛날 연필 브랜드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포스팅을 볼 수 있다. 과거의 사진, 혹은 그림과 함께 제시된 포스팅은 그것을 읽는 것만으로 연필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연필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따라서 큐레이션 카탈로그 제작을 제안한다. 흑심의 SNS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들에게 구매 시 큐레이션 카탈로그를 증정하는 것이다. 손님이 귀가하여 정성스레 포장된 연필을 뜯어 보며 카탈로그를 읽다 보면, 또 새로운 연필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여 재방문을 쉽게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60
  • 61. 서비스/프로모션 제안 빈티지 플리 마켓(Vintage Flea Market) 흑심은 빈티지 연필을 직접 수집해 전시하고, 판매한다. 그리고 손님들의 손을 탄 몽당연필의 가치도 소중히 여겨, 새 연필과 교환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손님들이 직접 자신의 빈티지 소품을 나누는 것 또한 흑심의 방향성을 대변하는 좋은 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흑심의 주최로 빈티지 플리 마켓(Vintage Flea Market)을 열 것을 제안한다. 손님들이 각자가 소장하고 있던 빈티지 문구를 기증하고, 그것을 모아 빈티지 마니아들이 방문하여 구매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몽당연필 교환 이벤트가 큰 가치를 지녔던 것과 마찬가지로, 빈티지 문구를 직접 기증하고 또 구매하는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한다면 흑심의 가치 또한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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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 SOURCE 이미지 제공 흑심(공동대표 박지희, 백유나) 직접 촬영 자료 출처 흑심(공동대표 박지희, 백유나) 흑심 외 8명,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 자그마치북스, 2019, 172-194p. 조은식, <연남동 연필 가게 ‘흑심’>, 빅이슈 No.219, 2020. 01. 21. (https://bigissue.kr/magazine/new/241/744) 이윤주, <그들이 ‘1가게 1제품’을 택한 이유>, THE PR NEWS, 2018. 07. 12.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527) 신소윤, <[ESC] 봄처럼 알록달록, 필통을 채워요>, 한겨레, 2021. 02. 19. (https://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83655.html) INFORMATION 발행일자 2021년 5월 26일 지은이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1915973 강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