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의 재구성’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생각들과 우리 수업에 시사하는 바
1346025 이정원
이 책은 셜록홈즈가 추리를 할 때 어떠한 사고과정을 거쳤는지, 그가 의식적 사고를 하
는 방법론을 소개한다. 총 8개의 chapter에서 관찰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
추론 방법, 의식적 사고를 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며 우리도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사고하는 습관
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일깨워준다.
나는 300페이지의 ‘생각의 재구성’이라는 책을 읽으며 어떤 사실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우선 나는 평소에 셜록 홈즈라는 탐정시리즈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들이 추론해내는 과정은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졌고 천재들의 재능이라고 생각하여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책을 읽고 알았다. 영
화 ‘인사이드 아웃’처럼 여러 요소들이 똑같이 인간의 머릿속에 들어있다. 셜록 홈즈도 똑 같은
인간이므로 머릿속에 구성하는 것은 여느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그것을 연결시키고 구성하고 실천
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천재탐정가라고 칭송되던 그도 더 정확한 추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한 것이다. 나는 그 동안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천재들을 동경하고 부러워했지만, 그들도
다른 사람들 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을 알고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고 ‘교육’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나는 사범대생으로써 교육정책, 교육과정,
교육철학과 같은 기본적인 교육이론은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질문인 ‘왜 교육이 필
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 책이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셜록 홈즈는 ‘의식적인 사고’를 강조한다. 신중하게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며, 주변환경을 살피는
등 생각을 계속 가동시키고 자극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고도 계속 되면 결국 ‘습관’이 되기
마련이다. 항상 하던 사고이기 때문에 의식적인 사고도 습관적인 행동이 되 버리는 것이다. 이러
한 무심한 상태, 더 이상 의식하지 않는 상태를 타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내가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내 머릿속 다락방을 업데이트하고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남에게 설
명하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머릿속 다락방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습관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것
이다.
2. 그렇다면 이 책이 ‘현상과 의미’라는 수업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 우리 수업에 시사
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4가지의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첫 번째, 셜록 홈즈는 사건의 인물들과 증거물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터라면, 우리는 어떠한 현상,
그리고 사회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터이다. 따라서 셜록홈즈의 의식적 사고 방법은 커뮤니케이터
인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며 능력이다. 우리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현상과 소통함으로써, 즉
관찰을 통해 사회적인 의미를 도출하는 것이 이 수업의 수강생으로써 목표로 가지고 있다. 따라
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다양한 사고의 방식들과 홈스처럼 생각하는 법(자신과 주변환경을
파악하라, 깊이 생각하며 신중하게 관찰하라, 불필요한 것 같은 공간까지 활용하여 상상하라, 관
찰 그 자체에 주목하라, 성공에서 배우 듯 실패에서도 배워라)은 이 수업에서 어떤 현상에 대해
조사하고 보고서를 쓰기까지의 과정에서 항상 염두해두고 있어야 하는 점이며, 더 나아가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도 언론 쪽에서 일할 때에도 갖추고 있어야 하는 자질이다.
두 번째,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길러야 한다. 즉, 방송, 신문, 인
터넷 등에 나오는 정보를 판단하고 평가해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에 대해 ‘생각
의 재구성’에서도 언급을 하고 있다.
“바보는 눈에 보이는 온갖 종류의 잡동사니를 닥치는 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정작 쓸모 있는 지
식이 밀려나고 기껏 남게 되더라도 다른 지식들과 뒤죽박죽 섞여 손을 대기가 쉽지 않아. 하지마
솜씨 좋은 장인은 머릿속 다락방에 넣을 것을 아주 신중하게 고르지.”
미디어와 매체가 발달한 요즘,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정보와 지식들을 우리는 접하게 된다. 즉, 우
리는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특히나 언론인으로 나아갈 우리는 이 정보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 허우적대지 말고 주체성과 객관성이라는 꼿꼿한 대들보 위에
서서 넓은 시각에서 능동적으로 필요한 정보만 선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기르는 것 또
한 이 책에서 우리에게 요하는 자세인 것 같다.
세 번째, 우리가 이 수업에서 보고서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것은 ‘당연
다고 생각하는 것의 오류를 찾아내기’위한 것이다. 저번 수업시간에 보고서에 대해 토의를 하던
중 ‘별거 아닌 현상’이라는 말이 나왔다. 즉, 우리 수업에서 보고서를 쓰는 것은 우리 사회에 주변
적인 현상으로만 그치는 ‘별거 아닌 것’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 책에서 셜록 홈즈
3. 의 사고 방법에 대해 말할 때 습관이 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현재 상
태에 안주하지 말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깊이 관찰하고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에만 자신이 당연하다고 했던 것들의 오류를 찾아내고 숨은 의미를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보고서의 주제 중 하나였던 ‘스턴트맨’을 예로 들어보자. 우
리는 아무렇지 않게 TV를 시청하면 그 속에서 스턴트맨이 나와 화려한 액션 신을 보여준다. 어
떠한 의심도 없이 그냥 그 상태로 안주하면 단지 드라마 속 배우의 대역을 해주는 사람으로서의
스턴트맨으로 정의가 되어진다. 그러나 직접 대면을 하여 관찰하고 사고하면, TV밖에서는 알지
못했던 사실들과 사회적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우리의 지식의 폭은 넓
어지며 경험이 쌓이고 그렇게 되면 머릿속 다락방도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네 번째, 앞에서 했던 얘기와 어느 정도 상충되지만, 이 수업에서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것은 ‘이
야기하기(storytelling) 작업’이다. 셜록 홈즈와 같은 탐정가도 궁극적으로 도출해내고자 하는 것은
‘사건의 이야기’이다. 셜록 홈즈는 사건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사건발생 당시 주변의 다양한 증
거물과 관련 인물들로부터 이야기를 찾아내어 퍼즐을 맞추듯 사건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 주변의 다양한 소스로부터 이야기를 찾아내어 그 안에 담겨있는 많은 사람들이 관
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찾아내어 취재조사하고 엮어서 전달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이 수
업의 목표이다. 따라서 같은 이야기하기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써 우리는 셜록 홈즈의 사고기
법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은 이 수업에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