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작성자 소개
이배현
Lee BaeHyeon
"어디서나 원하는, 어디에도 없는 게임디자이너"
1997.10.25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현재
대구 출생
친화력 甲 당찬 코흘리개
뾰족가슴시절의 툼레이더하던 초딩
질풍노도 게임키드
게임변태 10덕후
게임개발자 지망생 국방의 폭풍 희생자
3. #휴학맨지식보전프로젝트
이 문서는...
전역까지 한참 남은 군인맨이
국방부시계는 잘만 돌아갑니다
일과하고 밥먹고 근무서고 자고 x ∞ 하다가
살아도 사는 거 같지가 않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프로젝트입니다.
줄여서 휴지보
전역
우리 샌액이, 오빠 복학했어 ㅎ
4. 돌아왔습니다
물론 날 기다린 사람은 없겠지
그간의 공백이 길었지만
이제서야 겨우 작업할 수 있는 여건(환경적+심리적)이 마련되어서
다시 계속해서 휴지보 프로젝트를 이어나가려 합니다.
그렇게 정렬기능없는 PowerPoint Online과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8. 연대본부 → 휘하대대 로의 파견(나쁜짓해서 간 건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이사/이직한 셈
인간관계를 비롯한 모든 환경이 하루아침에 바뀌어버림
기껏 적응했던 생활패턴 역시 풍비박산
작년 10월부로
파견
새로운 환경, 인간관계에 다시 적응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빨리 익숙해지려고 무리도 많이 해서
심신모두 불안한 나날들을 보냄
9. 잠들때면 과거의 흑역사가 스멀스멀 생각남
피와 살이 되는 좋은 경험으로만 포장하기에는
나로인해 피해입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뜻하지 않은 자아성찰
돌아보면
후회뿐
아직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룬 게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초라하게만 느껴짐
결국 거듭되는 이불킥, 악순환의 반복
10. 뭐라도 해야한다는 압박감
무력감을 마주하는 게 너무 괴로웠음
하지만 이것저것 해봐도 전부 허탕치는 기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군대에서도 계속되는
방황
6, 7편 작업하면서 붙잡은 멘탈이 파견오면서 초기화
→ 아 젠장 적응하기 힘들다 → 그래도 이대로 있을 순 없지
→ 뭐라도 해야해 → 나름대로 한동안 뭔갈 열심히 함
→ 하지만 뭔가 이게 아닌 듯한 기분
→ 아이고 의미없다 = 와장창 ...의 반복
11. 나의 공백따윈 전혀 느껴지지 않는 SNS
너네 정말 별일없이 잘 지내더라 난 이러고있는데
소외감, 박탈감, 열등감, 무력감 등
보고있자니 온갖 부정적 감정들이 소용돌이침
그래도 세상은
평화로웠다
사실 안보면 그만인데
굳이 그걸 또 보면서 괴로워함
(그래서 요즘은 거의 접속안함)
* 마조 아닙니다. 사서 고생하는 타입임 *
14. 이쯤되니 역시
군대가 문제
군대에 오기 전 무얼 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음
모두가 똑같이 주어진 틀 속에서 주어진 일을 함
나의 진정한 특기가 아닌 것(대부분 처음해보는 것)으로
나를 평가받는 곳이 바로 군대
어떤 출신배경을 가졌든 전부 하향평준화시켜버리는
군대의 동화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
내 가치에 대한 자신감 하락과 동시에
내가 여기서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하고 억울하기도
19. 그렇게 시작된 고군분투
1순위. 군생활에 적응하기
무인도에서의 생활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면
탈출이고 뭐고 꿈도 꾸지못함
'선임, 간부들에게 인정받는 수준이 되자'
이자식 이거 A급이네 2따봉 준다
20. 항상 수첩을 들고다니면서
매사 빈틈없이 잘 해내려고 열심히 노오력했음
.
.
.
그리고 현재
이전에 비해 훨씬 활기차게 생활하는 중
운전병들끼리 실시한 모 대회에서 선임들 제치고 우승도 해보고
[System]: 대대장표창을 받았습니다. 2박3일 포상휴가가 주어집니다.
정기랑 공가 때려 박아서 8박9일 휴가잼 끼얏후
맡은 일은 알아서 잘 척척 해내고 있음
최소한 면전에서 욕먹거나 무시당하진 않는 정도
이정도면 되었다고 본인도 만족
21. 급한 불은 껐다
2순위. 독서&공부하기
그동안 게임관련 공부를 시도했지만
멘탈이 공중분해 되면서 의욕도 한풀 꺾여버림
'일단 책과 친해지자' 식으로 접근
22. 독서는
나의힘
심리학을 시작으로
역사, 철학, 미술 등의 인문학 서적을 비롯해
자기개발서도 열심히 깨작거려봄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책이랑 그리 친하진 않음)
거의 탐닉하듯이 틈날 때마다 닥치는 대로 책장을 넘겼음
의외로 병영도서관에 읽을만한 책들이 많아서 좋았다
그동안의 무력감에 대한 울분을 승화시키기 위해서였는지도
23. 심리학이
하드캐리
스스로도 잘 이해되지 않았던
또는 절대로 인정하기 싫었던
나의 어두운 그림자를 마주하게 됨중2병 아닙니다
왜 그토록 초조하고 불안했는지
왜 그때 그렇게 행동해서
결국 후회할 짓을 하고 말았는지
.
.
.
심리학 만만세를 외칠 생각은 없으나
어떤 일의 인과관계를
그 맥락에서부터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됨
이 이야기는 후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