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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돌아가는 삶 가운데
가장 느리게 흘러가는 공간
서 촌
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전략
브랜드 북 과제
경영&홍보광고_이수영
서촌
3
4
5
6
7
8
수많은 사람으로 이루어진 나의 세상에서
큰 조각이 떨어졌던 날.
그 조각에 베인 나는
어쩌다 서촌을 찾았고,
어쩐지 그날의 먹먹한 평온함을 자꾸 들춰 보게 된다.
9
10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것이다”
11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선택해, 그에 관한
책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기에 대부분 사적인 자신의
의견을 도입부에 가득 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자신의 시선으로 해석한 그 브랜드에 관한
정보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어쩌면 남들보다는 조금 더 사적인 이야기를 해야,
서촌이라는 동네를 왜 브랜드로 보았고, 왜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 됐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어쩌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은 마치 한
사람의 숨겨놓은 일기장을 몰래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개인적인
일화로만 꾸릴 이 서론이 누군가 로부터는 공감을 받고,
몇몇에게는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조금 내
보려 합니다.
나의 시선을 소개하는 장
저는 3년의 수험생활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삼수의
결과가 나온 흐. 대구에 있길 바라셨던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상경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경영학부를 주전공으로, 홍보광고를 복수전공으로 하고
있는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런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언니와 함께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데, 1학년 4월부터
시작한 주말 7시 오픈 아르바이트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보다는 끊임없이 늘기만 하는 저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늦잠을
포기하고, 노동과 시간을 투자하는 중입니다.
12
<주말 아르바이트를 오래한 자취생>의 특징은 고향 집에
내려가기 힘들다는 것과 내려 간다고 하더라도 가족과
아주 잠시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 물리적인
제약과 더불어 안락함을 좋아하면서도 자유와 새로움에
대한 갈망으로 저는 시간이 있을 때면 여행을 가고,
새로운 일들을 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던 터라
대학생이 되어서 대구에 잘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도 마찬가지였고, 어쩌면 그러한 현상들이
정점을 찍었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기말고사를 치고 나서
잠시 대구에 내려간 이후로, 저는 7월 한달은 토플을
준비하느라, 8월은 아르바이트를 쉬고, 몽골로 여행을
다녀온다고 또 가족과의 시간을 빚으로 쌓았습니다.
내 이야기 1
Copyrightⓒ 이수영 All Rights Reserved
13
그리고 9월 1일, 개강 전 주말까지 친한 고향 친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다녀왔으니, 개강 전까지 저는
정말이지 저 만을 위해 열심히도 살았습니다. 그리고
푸르른 하늘위에 새하얀 뭉게 구름이 떠다녔던 9월 2일.
사랑하는 저의 할머니는 뭉게구름을 타고 먼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상당히 편찮으신 할머니의 상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의 죽음을 예고했지만, 언제나 그 신호를
무시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저였습니다. 벌써 세 번째
겪는 조부모님의 장례였지만, 그 날의 저는 그전까지와
비교도 되지 않는 충격을 경험 했습니다. 괜찮다고 말을
했지만, 괜찮지 않았고, 나의 탓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나를 탓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더운 2019년의 폭염을 다 견디시고, 손녀 딸
공부하고 싶은 것 다하고, 가고 싶은 데 다 가고, 이
왕이면 학교도 늦게 가라는 게 할머니의 뜻이셨을까요?
할머니가 꿈에 나오신다면, 제가 밉지는 않으셨는지 꼭
여쭤보고 싶습니다. 엉망진창인 마음을 안고, 학교를
돌아왔고, 맡은 일을 하고, 이사를 준비하고, 이사를
끝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쥐어 짜내며 텅 빈 방에서
혼자 소리를 내며 울기도 했고, 일기로 마음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이 편안했던
순간은 경복궁에 내려, 서촌 골목을 걷는 때였습니다.
여러 번 온 동네이지만, 늘 새로웠고, 날이 흐리나 좋으나
언제나 사랑스러운 동네를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며 저는
자주 피곤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리고, 통인시장 옆에
있는 작은 정자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틈에
섞여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그 정자에서 어느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었는데, 그 할머니께서 저에게 하셨던 말 중에서 가장
생각나는 말은 “밥은 잘 먹고 다녀?” 였습니다. 이상하게
생전 처음 보는 어느 할머니가 저에게 건내 셨던 “밥은?”
이라는 말에서 저는 위로를 얻었나 봅니다. 자신의 밥은
잘 챙겨 드시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병문안을 갈 때마다
서울에서 밥은 잘 먹고 다니냐는 우리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Copyrightⓒ@_half_full All Rights Reserved
14
저의 어지러운 마음은 이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그 이후, 저는 서촌에 대해 알고 싶어 졌습니다. 정자를
중심으로 사람이 만나고, 복잡한 도심 속에 가장 낮은 자세로 있는 그 곳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
졌습니다. 대구에서 자라 아직 채 2년도 서울에 있지 않은 대학생이 서촌에 대해 아는 건 몇가지의 밥집과
카페 뿐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브랜드를 잘 알아서 소개하는 것이 아닌, 잘 알아보고 싶어서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를 안아줬던 그 동네가 도대체 어떤 동네인지 잘 알아야,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그 동네를 갈 때,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또 나서 인가 봅니다.
15
과감하게 버려야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버려야 새로운 것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 믿는다.
/ 서촌 오후 4시, 김미경 /
목차
16
순서
차례
목록
절차
17
: 내 이야기1 나의 시선을 소개하는 장
12
BRAND
ANALYSIS.1
브랜드 통계 자료
브랜드 가능한 연상
브랜드 요소
브랜드 5단계 편익 수준
브랜드 공명 피라미드
브랜드 개성
27
INTRO
43 브랜드 PRODUCT-1: 근대 예술 문화
브랜드 PRODUCT_2: 골목길
브랜드 PRODUCT_3: 그 밖의
BRAND
ANALYSIS.2
서촌의 브랜드적 특징
서촌과 나: 내 이야기2
18
BRAND
OVERVIEW
57
BRAND
INSIGHT
18
서촌을 처음 오게 된 계기는 동갑인 경영학회 짝선배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친구이자 선배였던 도연이가 서촌을 가보자는 말에 나는
그저 새로운 곳이면 좋았기에 당연히 좋다고 말을 했었고, 서울에서
이렇게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동네가 있는 지 알게 되었다.
OVERVIEW
* 배경 사진 출처. 서촌 옥상 화가 김미경 작품
내가 서촌을 브랜드로 본 이유도 이
점이였다. 다른 유명소들과는 달리 산책을 할
수 밖에 없는 <오르막>과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2년 정도 살다 떠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곳이 아닌, 오랜 시간동안
동네에 살았던 사람들로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에 <사람의 정취>가 있으며, 수 많은
문인들과 화가들이 있었던 <예술적인 공간>,
청와대 근처이기 때문에 제한된 <건물의
높이>, <오래된 상점>들과 군데군데의
<트랜드>가 반영된 상점들로 이루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徐村
서쪽에 있는 /
조금은 느린 /
西村
찾아보니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 별칭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 청운
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뜻한다. 북촌과
더불어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던 지역의
명칭인 서촌은 효자동 일대라고 통용되어
불리다 요 근래에 다시 서촌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왕족과
사 대 부 양 반 들 이 살 았 고 , 때 문 에 잘
정비되었던 북촌과 달리 서촌에는 역관을
비롯한 중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 화가 이중섭, 시인 윤동주와 이상과
같이 가난한 예술가의 터전이 되어주었던
서촌은 청와대 근처에 있는 공간이라는
이유로 최대 건물의 높이가 5층이다.
때문에 서촌에 온 사람들은 정감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화려한 서울의 모습과 대비되어,
푸근한 인왕산이 안고 있는 마을이 있는 곳.
태풍은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그 눈은 고요한 것
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의 한가운데에는
태풍의 눈과 같은 곳이 있다.
그래서 서촌의 브랜드적 특징들을
분석하고, 비교하여 이 작은 동네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
20
광호문통, 종로, 충무로, 태평로, 명동, 정동 등 서울 도심의 주요 도로 형태가 오늘날과 같이
형성된 것은 이미 100여 년 전 일이다. 그 이후 일제의 수탈을 위한 기반시설 건설과 개발독재
시대의 성장만능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고도 경제성장과 산업화, 도시화에 힘입어 서울의 인구는
2014년 천만명을 넘어섰고, 인구밀도는 OECD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동안 서울은
일부 고궁을 제외하고는 거대건물과 아파트로 가득 찬 콘크리트 숲을 형성하였다. 새것,
번쩍거림, 말쑥함, 세련됨을 추구하는 거대 도시인 서울에서는 옛 것과 세월의 흔적이 있는
장소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본주의의 압축 성장과 80년대부터
정착된 신자유주의 사고는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을 무시한 도시계획으로 이어지고 사람이
다감각적으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갔다.
세련된 콘크리트 숲에 갇혀버린 사람들
Copyrightⓒ 김미경 All Rights Reserved
21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정동, 북촌마을, 삼청동과 같이 우연한 동기로 개발이 미뤄진
장소들을 목적 없이 걷는 산책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장소들의 특징은 7,
80년 이상 된 허름한 건축물과 협소한 골목길, 그리고 근대문학과 예술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산책자들은 기억상실의 도시인 서울의 콘크리트 숲 속에
섬처럼 남아있는 낙후된 공간에서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한다.
서촌을 찾는 사람= 체험을 원하는 산책자들
Copyrightⓒ 김미경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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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2010)은 어릴 적 소박했던 풍경과 추억을 경험하기 위해 재개발, 달동네, 도시의
뒷골목과 같은 장소를 탐방하는 여행을 빈티지(vintage) 여행이라고 정의한다. 요즈음 소위
빈티지 여행이 유행하는 것은 명석한 지성과 속도 감각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문명세계에 대한 혐오와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느림의 추구라는 도시 사람들의 새로운 취향에
기인한다. 앙리 르페브르(Lefevre, 2011)의 공간분류에 따르면 지금 서울의 현대적 공간은
집단적 연대와 자본 이데올로기에 따라 규범화된 지각 공간이라고 한다면 아직 근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은 산보객이 상황적 상징과 심상으로 체험하고, 끊임없이 읽어내야
하는 체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서촌의 브랜드 차별성
: 소비자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체험 공간
Copyrightⓒ 김미경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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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재개발을 통해 기하학적 세련됨의 극치를 추구하는 동안 공간의 사용가치는 희석되고
교환가치만 남게 되어 공간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또한 대도시에서의
직선적 생태와 콘크리트와 강철의 질감은 도시인들의 신체적 지각과 사유의 분리를 촉진하고
있다. 이렇게 탈 신체화된 공간에서 산책자들은 낡은 한옥과 골목이 구불구불 미로를 이루는
도시의 뒤안길을 걸으면서 유년 시절의 추억과 편안함을 느끼고자 한다.
변찬복, 글로벌문화콘텐츠 제 17호, 2014년 11월 30일 pp58-59
24
서울 이곳은, 역설적이다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화려한 유혹 속에서 웃고 있지만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
- 김순곤 작사의 ‘서울 이곳은’ 중에서
화려한 서울은 외로움과 낯설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서울의 가장 중심에는 역설적이게도, 기존의 서울의 모습과는 매우 다른 공간이 있다.
같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도는 다르게 흘러가는 서울, 이곳은 서촌.
Copyrightⓒ 남승민 All Rights Reserved
수영아! 니 포기할 수 있나?
니 서울 올라가면, 엄마 아빠랑 같이 이제 못살고, 밥도 다 알아서 먹어야 하고,
니가 지금 꾸며 놓은 이 방! 니 이런 방에서도 못사는데 니 포기할 수 있나?
니 거기 가면 고생한다!!!!
“
서울에 있는 숙대로 가고 싶다는 내 말을 듣고 엄마가 처음 하신 말이다. 저 말을
듣는데, 그 말들이 나의 고생길을 예고해주는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절박하게 묻고
있는 엄마에게 확실한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_ 다만 서러운 눈물이 가고 싶은 진짜
길을 기리키고 있었을 뿐.
내 이야기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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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나 엄마가 내게 한 말들은 철저하게 현실이었다. 내 방은 고사하고, 언니와 지내는 원룸 하나
관리하는 것도 힘들었다. 매일 지나는 동네이지만 늘 다른 얼굴들과 어디든 높은 빌딩으로 가득 찬
번화가에 수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지하철의 환승 구역들은 두렵기까지 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학교에서
신촌까지 가는 방법을 몰라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2시간 넘게 헤매다 겨우 도착 했던 때를. 먼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는 고향 친구를 보자 마자 어떻게 여기서 이제까지 지냈냐고 대단하다 했었다.
홍대, 강남, 이태원같은 사람이 가득하고,
시끌 벅쩍한 핫플레이스도 많이 가봤지만 그
곳을 동네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크고,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약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차분한
노래를 들으며 생각의 전원을 꺼 뒀던 것 같다.
그런데 서촌에서는 이상하게 그러지 않았다.
누구와 오든 마음이 편안 했었고, 날씨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모두에게 서로가 이방인인 이 서울이라는
도시의 가장 중심에는 모두에게 서로가 동네
사람인 공간이 있었다. 동네라는 말이 어울리는
공간, 골목이 있는 공간. 시장이 있는, 방앗간
냄새가 나는 내가 자랐던 곳과 비슷한 새로운
동네.
.
_
나는 그 곳이 좋았다
Copyrightⓒ 남승민 All Rights Reserved
27
브랜드 분석_1
28
29
* 배경 지도 출처.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루, 출판 시루, 2018.04.10
서촌이라는 브랜드의 통계 자료
서촌에 대한 가능한 연상
30
31
; 서촌
NAME
; 사람중심 명품종로
사람을 잇고 미래를 품다
SLOGAN
http://hanok.seoul.go.kr/front/kor/town/town02.do URL
서촌에 대한 브랜드 요소
서촌의 슬로건 보다는 종로의 슬로건과 해당 세미나 슬로건에서 가져왔다.
PRODUCT
근대 예술 문화
골목길
한옥
통인 시장 상세 내용은 해당 페이지에서 다루겠다.
P. 38
LOGO
공식적 LOGO는 PRODUCT중 통인시장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된다.
32
다른 지역들과 비교했을 때, 개성 있고, 합당한
가격, 다양한 가게가 있으면 좋겠다.
일상에서 탈피하여 색다른 것을 혼자, 친구,
연인, 가족과 느끼고 싶다.
프랜차이즈가 점령하지 않은 아늑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편익
수준핵심적
편익
수준기본적
편익
수준기대된
Copyrightⓒ 남승민 All Rights Reserved
제품의 5단계 편익 수준
33
골목골목마다 다양한 볼 거리가 많고, 가게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재방문 의사를 여러 번 불러
일으키면 좋겠다.
문화적, 역사적 요소를 발전시켜 그 본질적인
특징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더욱 더 타 지역과
차별화 시키면 좋겠다.
편익
수준확장된
편익
수준잠재된
34
BRAND
RESONANCE
PYRAMID
C B B E
SAILENCE
• 한국의 옛 정서, 예술, 문화가 남겨
있는 골목이 많은 오래된 동네
Performance
• 방문객 13.1% 증가로, 뜨는 상권 5위
기록(한겨레, 2015.01.14)
• 개발제한 규정으로 인하여, 건물의
높이와 구불구불한 골목을 보존 시켜
산책이 가능한 동네
Imagery
•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이색적이면서도 그리운 동네
Judgements
• 최근 LG유플러스와의 ‘U+ 골목길'
프로젝트 협업
• 서촌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오는 도서 출판
Feelings
• 정감있는, 편안한, 한국적인, 아늑한,
이색적이나 친숙한
Resonance
• 바쁜 일상이 돌아가는 가운데에 위치한
쉼터
• 기 술 적 으 로 발 달 된 서 울 이 라 는
도시속의 한국의 고유함이 있는 공간
• 나처럼 서촌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증가
35
BRAND
VALUE CHAIN
BRAND
POSITIONING
< 파스타 가격 비교> <서울 상권 임대료 비교>
이태원 4.97
상 수 4.32
북 촌 4.29
합 정 4.02
망원 3.84
서촌 3.54
연남 3.38
* 출처 D뉴스, 2018.04.20
만원/㎡
이태원/ 룸XX스 2.2
서촌/올XX X든 1.9
연남/퍼X 1.7
숙대/라XX또 1.38
* 버즈 량이 비슷한 가게의 해산물
크림 파스타의 가격 (2018.11)
(단, 숙대 지점은 제외)
제품: ★ ★ ★ ★☆
커뮤니케이션: ★ ★☆☆☆
종업원: ★ ★ ★★☆
PERFORMANCE IMAGERY
유사점 차별점
목표시장 경쟁의 본질
36
마케팅 활동에 대한 투자는 그 활동 의도의 여부에 상관없이 잠재적인 브랜드 가치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모든 것이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게획적이든 아니든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
단계는 시작이 된다. 마케팅 활동은 대표적으로 제품, 커뮤니케이션, 거래, 종업원 등으로 이루어 진다.
서촌이라는 것은 지역 단위이기 때문에 이를 완벽히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어서, 이 중에서 제품,
커뮤니케이션, 종업원을 다루게 되었다.
제품
COMMUNI
_CATION
종업원
80점
40점 70점
근대
예술
골목길
한옥집
통인시장
개성있는 동네는 결국 대형 프렌차이즈 업계의 유입으로 인해, 지역 개성의 다양성이 줄어
들게 되어 젠프리피케이션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가가 오른 채, 소비자들에게 외면되어
텅 빈 거리를 만들게 되는 이 현상은 현재 경리단 길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촌 역시
이러한 현상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옥 보전과 개발 제한 등의 여러가지 제도적
브레이크가 존재하여, brand product를 더 가꿀 수 있는 여건이라고 판단했다.
서촌은 공식 인스타 계정도, 페이스북 계정도 없는
브랜드이다. 물론 서촌 라이프라는 서촌에 관한 내용을
발간하는 잡지사가 많은 수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지만,
2015년 이후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교감을 하는 어떠한 매체도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낮은 점수를 주었다. 그래도 0점이
아닌 이유는 오프라인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U+ 지하문로
이벤트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에 40점을 준 것이다.
북촌 연남동
인스타
@bukchon_culture_center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
(공식은 아님)
연남동 핫플레이스
연남동
연남동에서 데이트할까?
상당수의 서촌의 가게는 서촌의 감성을 잘 담고 있다.
골 목 길 로 이 루 어 진 서 촌 의 특 징 은 많 은 수 의
행정구역(동)이 자리잡고 있지만, 자연스러운 산책을
통해 경계가 모호하다. 그리고 그 행정구역 역시 누하동,
누상동, 효자동, 사직동 등 친근감이 가는 이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촌이라는 브랜드의 종업원은 가게의
사장과 그 점원이라고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종업원들은
이러한 지역적 특색을 살려 가게 이름을 짓고, 공간을
디자인하였다. 더불어 손님에게도 그 감성을 전해
주려하는 진정성이 많이 보였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다.
37
종합적인 브랜드 메트릭스에서 2단계인 고객의 사고방식은 마케팅에 대한 결과이다. 마케팅을 통해서
고객들의 브랜드적 사고는 어떤식으로 변화하고, 어떻게 인지 됐는지를 알아 보는 것이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사용 되는 것이 브랜드 공명 모델이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된다. 고유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설립한 후에, 그에 알맞은 브랜드 의미를 창출하고, 제공자가 전하는 의미를 소비자를 통해
적절히 해석되고, 긍정적으로 반응되어지는 지를 본 다음 더욱 더 깊어진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사고 순서이다. 나는 이중에서 Judgements의 한 부분인 LG 유플러스와 서촌의 협업
프로젝트인 ‘U+ 골목길’을 보충 설명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를 Judgements라고 생각한 이유는
서촌이라는 브랜드가 다른 것들에 비해 뚜렷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른 동네들이 주지
못하는 이점을 제공하게 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대형 유통업체나, 카페, 영화관 등을 가면 통신사
제휴 혜택을 많은 경우에서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신사는 큰 기업과 제휴를 맺었는데, 이번에
LG U+에서 이례적인 행사로 통신사 혜택을 서촌의
소상공인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약 15개 정도의 서촌
유명 가게들과 손을 잡고, 최대 50% 할인을 진행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18년 11월 16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됐다. U+ 취지는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 길만의 고유한 특징을 머금고 있는
소규모 상권을 알리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한다.
Judgements
최근 LG유플러스와의 ‘U+ 골목길' 프로젝트 협업
38
고객 사고 방식은 시장 성과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시장 성과는 여섯 가지 방식으로 나뉘어진다.
가격 프리미엄과 가격 탄력성, 시장 점유율, 유명세를 통한 마케팅 지출을 줄임으로써 얻게 되는 원가
구조의 변화, 이 모든 것이 합쳐진 브랜드 수익성까지가 그 방식이다.
나는 서촌이라는 브랜드는 지역이라는 한계로 인해 뚜렷한 수익 구조를 비교할 척도가 없어서 아쉬워했었다.
그러다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지표를 찾게 되었는데, 이는 동일한 음식값에 붙는 프리미엄 가격이다. 우리는
같은 밥을 먹더라도 좋은 곳이라면 기꺼이 더 많은 지불을 하면서도 동일한 음식을 먹게 된다. 유명한 장소와
일반적인 장소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대표적인 외식 음식을 찾는 것이 그 일이었는데, 동일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그 가게의 유명한 정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것을 우려하여, 숙명여대 상권을 제외한 일명
핫플레이스의 맛집들은 네이버 블로그 후기 글의 수를 맞추어 선택하게 되었다. 즉 이태원, 서촌,
연남동에서 해물 크림 파스타를 파는 가게 들 중 가장 비슷한 버즈 량을 가진 곳을 고르게 되었다. 그 결과
4번의 주주가치에서의 임대료 순서와 시장 성과 순서가 동일하다는 결과를 내게 되었다.
이렇듯 지가가 파스타의 원가에 반영되는 것은 외식업 경영에 있어서 당연한 과정이자만, 주목해 봐야할
점은 소비자들은 이렇게 붙은 프리미엄 가격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가는 서촌이 더 높지만, 사실
sns에 더 자주 올라오는 지역은 연남동이었음에도 소비자들은 서촌에서 판매되는 파스타를 만족스럽게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이를 통해 서촌에 위치한 가게의 이점들을 살펴 볼 수 있게 되었다.
크림 해물
파스타
이태원룸xx스
블로그리뷰484
22,000원
서촌올xxx든
블로그리뷰315
19,000원
숙대라xx또
블로그리뷰52
13,800원
연남퍼x
블로그리뷰331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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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상장된 브랜드의 경우 그 주가나 주가 수익률 등을 통하여 브랜드 가치를 판단해 볼 수 있겠지만,
지역은 상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 때문에 땅이라는 자본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특징은 그 지가라고 판단했다. 건물주와 주주의 개념은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주주가치를 알아보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 브랜드의 재정적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서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지가를 판단 요소로
두게 되었다. 더불어 서촌과 비교 지역은 최대한 비슷한 부류의 소비자군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선정했다.
서울 주요 상권 임대료 비교
* 출처 D뉴스, (2018.04.20) 만원/㎡
이태원 상수 북촌 합정 망원 서촌 연남
4.97
4.32 4.29
4.02
3.84
3.54
3.38
40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많다
체험의
기회가 많다
체험의
기회가 적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적다
연남동
연남동
서촌
북촌
안국동
상수동
유사점 : 20, 30대 연령이 보편적으로 즐겨 가는 *핫플레이스
*핫플레이스: 연인간의 데이트 장소일 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고,
친구, 가족과의 추억을 쌓고 싶어하는 인기있는 장소
차별점 : 대부분 가게가 부담없이 방문 가능하며, 골목길을 따라 특색 있는 가게와 전시들이 위치
목표시장 : 서울로 관광을 하러 온 사람들과 근대 문화 유산에 관심이 있는 산책자들
경쟁의 본질 : 지역의 가치 상승
* POSITIONING 기준
소비자들의 핫플레이스 선정
기준 중 2가지 선택
-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곳
- 체험의 다양성 정도
- 유명 맛집의 정도
- 지리적 위치의 가까움
- 평균 소비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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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브랜드 개성
흥미로움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흥미로움을 낯섦과 독특함으로 볼 때와 트렌디함을
의미하는 선두주자, 젊음으로 볼 때, 그 결과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에게 있어서 서촌은 다른 동네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었고, 당시에는 뻔 했을 지 몰라도
지금은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나는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다.
42
43
브랜드 분석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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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_1
https://www.google.co.kr/url?sa=i&rct=j&q=&esrc=s&source=im
ages&cd=&ved=2ahUKEwi8_LHsoO3eAhVIebwKHXirA_IQjhx6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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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1543156685206549
좌측부터, 이중섭, 이상, 윤동주 얼굴은 직접 그려봤고, 옷은 위의 링크에서 가져왔음을 밝힌다.
배경 인왕산 수묵화는 문봉선 작가의 인왕산2 92 x 180cm 지본수묵 2016.7
브랜드 PRODUCT-1:
45
서촌은 서울에서 가장 풍광이 뛰어난 지역 중 한 곳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수많은 문화인들의 생활터이자, 활동지로 자리
잡으면서 이중섭, 이상, 윤동주 등 많은 예술인들을 모이게 하였다.
예술가들이 모여 살며, 그들이 서로 영감을 공유하고,
예술가로서의 생애를 보냈던 곳이 서촌이라니, 얼마나 멋진가?
서촌은 이렇듯 엄청난 특색이 있는 공간이지만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은 미하다. 정책이 있다 하더라도, 서촌만을 위한 것이
아닐 뿐더러, 그 것 역시 한옥을 유지하는 정책이 대다수일 뿐,
서촌에 있는 수많은 문화 자원과 예술적 가치를 활성화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예술인
이중섭
1916-1956
이상범
1897-1972
천경자
1924-1946
박노수
1927-2013
이상
1910-1937
김동리
1913-1995
서정주
1915-2000
윤동주
1917-1945
문인
서촌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예술
: 서촌이 간직하고 있는 근대 예술 문화
저는 그것을 서촌의 PRODUCT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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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의 한사람으로
한국 전쟁 후 누상동에 거주하면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전시회인 미도파화랑 전시를 준비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짧게 살다 간 젊은 시인으로
1941년에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인왕산과 북악산을 오르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옥인동에 거주하면서 동양적 자연관에 입각하여
관념적인 이상향을 추구하는 자굼을 남겼다.
옥인동에 거주하면서 현실의 삶과 일상에서 느낀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보여준 여성 화가이다.
본 이미지는 "서울역사박물관 소장유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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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부터 시작하여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까지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는 누하동에 거주하면서 제자를 양성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 향토색 짙은 작품을 남겼다.
초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이며 종로구 사직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백부의 집인 통인동 154번지 일대에 거주하면서 당시
한국문단에 최초로 ‘오감도'등 본격적인 모더니즘 작품을
남겼다.
좌측의 지도는 한자와 한글 지명이 병기된 ‘한성부지도’로
1900년대 초에 제작되었습니다. 현재의 지도와 차이가 있고,
지역명도 달라져서, 최대한 비슷한 위치에 예술가들을
표기했다는 것을 밝힙니다.
에서 서비스되는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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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 그리고 부끄러움을 노래한 사람
윤동주
칠흑같이 어두운 일제강점기 속에서
서촌에는 윤동주가 4개월 정도 하숙한 집의 터가
있다. 짧은 시간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윤동주의 이후의 삶을 살펴 본다면 아마 그 시간은
윤동주가 누렸던 마지막 평온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윤동주는 친구처럼 지냈던 2년 후배인 정벽욱과 함께
열악한 학교 기숙사를 나와 인왕산 기슭에 있는 김송
교수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서촌에서 살게 된 윤동주는 그의 대표시인 별
헤는 밤, 서시, 제 2의 고향등을 쓸 수 있게 됐다.
지식인이었던 교수님과 당대 유명한 성악가인
사모님이 계신 하숙집에서 노래와 시, 문화를
담론했던 윤동주의 모습을 서촌에서 그릴 수 있다.
그런 윤동주가 작품 활동했던 공간은 지금은 터만
남았을 뿐 그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은 그곳에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다만, 위치를 조금 옮겨 30분
정도 걷는다면 윤동주 문학관이 나올 뿐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이 그의 대표적인 시를
만들었던 공간이 이렇게 아무도 모를 정도로
약소하게 보전되어 지는 것은 정말 아쉽다고
생각한다
49
이상
현재 서촌에 위치한 천재 문학가 이상을 기리는 공간인
‘이상의 집’은 그가 살았던 공간의 일부이다. ‘이상의 집’은
현재 서촌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인식되어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의 ’13인의
아해'로부터 착안한 ‘I 인가 아이인가’라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재해석 형태의 타이포그라피
전시도 열렸다.
브랜드 북을 준비하면서 서촌의 카페에 가니 그 카페는
이상의 문학을 서촌의 산책과 함께 감상하는 모임이 열리는
곳이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신범순 교수님이
진행하는 ‘내덕에'답사팀은 내가 방문하기 하루전에 이상
문학 산책 지도를 그리며, 그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촌을 감상했다.
2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던 이상의 작품을 20년
넘게 연구하신 신범순 교수님은 아직도 이상의 문학이
어렵다고 하셨다. 이상이 머물렀던 공간에서, 이상을
추억하고 이상에 대해 공부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모인다는 사실은 나에게 새로움 감정으로
다가왔었다.
박제된 천재
당대 지식인의 암울한 불안과 인간의 우주적 신비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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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_2
“ 동네가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한옥 지붕도 매력적이고 골목골목
있는 작은 가게들도 저마다의 매력을 품고 있는 동네.
나중에 작업실을 차리고 싶은 동네 중 하나이다
_ 김예빈(23) 건국대학교 리빙디자인 전공
51
주요 교통수단이 지하철,
자동차인 오늘날의 모습과는
다르게 50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자신의 동네와 그
근방을 걸어 다녔다. 하지만
빠른 도시화 속도로 골목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차도가
생겼으며, 차도를 따라 직선의
인도가 생겨났다.
서촌이 간직한 우리의 기억
: 서촌의 특별함은 ‘골목길’에서 옵니다.
저는 그것을 서촌의 PRODUCT로 봅니다.
그러한 문명의 발달을 탓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빠르게 회전하는
일상이 우리를 더욱 외롭게
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게다가 도로가 형성되고 나서
모든 상점들은 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되게 되었고,
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이를 중심으로
빌딩이 세워지게 되면서
우리의 거리는 더욱 더
화려하게, 더욱 더 높이를
부르 짓게 되었다.
52
그에 반해 청와대, 경복궁 근처라는 이유로 개발이
제한되었던 서촌은 비교적 골목길을 보존하고
있다. 그래서 서촌의 거리는 아직도 구불구불하며,
오르막길도 제법 있고, 80년 이상을 견딘 한옥과
적산가옥이 건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_
그렇게 서촌에는 내가 살아본 적도 없었던 근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서촌의 골목길은
사람들(소비자)이 걷고 싶은 거리일까?
결국 골목길의 가진 가장 큰 가치는 사람만이 다닌
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오고 갈 수 있도록,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그 공간에서는 이방인들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모두다 걷는 사람들이고,
주거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이다.
53
보편적으로 강남의 테헤란로는
성공적인 거리이기는 하지만, 걷고 싶은
거리는 아니라고 평가된다. 반면,
명동같은 거리는 성공적인 거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걷고 싶은 거리이기도
하다.걷고 싶은 거리는 대부분 성공적인
거리지만, 성공적인 거리라고 해서
반드시 걷고 싶은 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걷고 싶은 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휴먼 스케일의 체험이
동반되어야 한다. 성공적이지만 걷고
싶지 않은 거리들은 대부분 휴먼 스케일
수준에서의 체험이 다양하게 제공되지
못한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걷고 싶은 공간, 서촌의 골목
저 골목을 돌면,
어떠한 공간이 또 펼쳐질까?
서촌을 갈 때 마다 나는 새로운 길을 찾았고,
새로운 경험을 했었다.
휴먼스케일의 체험이란 가로수의 크기,
인도의 폭, 평행해서 가는 차도의 폭,
거리에 늘어선 점포의 종류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특히 단위거리당 상점의
출입구 숫자가 많으면 그 체험이 다양해
지게 된다. 서촌의 경우 평균 길의 폭이
1.5m 이상 4m미만인 곳이 전체의
84.17%인데, 이는 일반적인 보행자
전용도로의 폭과 유사하다. 즉 서촌에 있는
대부분의 길은 모두 보행을 위해 만들어진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중에서도 1.5의
좁은 골목수가 과반수를 차지하며, 막다른
골목의 수도 그러하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골목 골목에는 각기 다른
아이템들로 꾸며진 상점들이 위치해 있다.
그 상점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게
옆에는 새로운 가게가 있고, 그 가게 옆에
있는 골목을 따라까면 또 다른 가게를 만날
수가 있다.
때문에 휴먼 스케일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뒷받침 해주는 이유가 있다.
전체 길 가운데,
1.5m 이상 4m 미만인
폭의 길이가
를 차지
84.17%
54
첫째.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는
보행자(소비자)에게 권력을 이양한다.
소비자의 권력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심속에서의 우리는 그
권력을 갖지 못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이 차도이기 때문이다. 보행자만을
위한 공간이 없는 일반적인 거리를
생각해봐도 우리는 상점을 구경할 때,
자연스레 자동차의 존재 여부를 보게 된다.
왜냐하면 그 공간은 나 뿐만 아닌 자동차도
함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체험의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고, 보행자의
권력 역시 약해지게 된다. 거리를 걷고,
뛰고,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사소한 것을
감상하고, 감동받는 그 모든 요소들이 그
날의 기억을 만들어 주고, 그 공간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다양한 이벤트가
가득 차 있고, 그 이벤트를 참여할 때
집중도를 올려주는 서촌의 골목길은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서촌에서 나고 자란 할머니,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서촌 장소로 가는 약도를 그려
달라고 부탁드리니 흔쾌히 그려 주셨다.
둘째.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는
보행자에게 변화의 체험을 제공한다.
TV를 시청하면서 특별히 볼 채널이 없을
때, 우리는 2~3초에 한 번씩 채널을 바꾼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는
거리를 적용할 수 있게 되는데, 서촌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그 밀도가 높고, 같은 면적
안에서도 가지고 있는 거리의 수와 상점의
수가 높아서 그 변화의 체험을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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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는
매번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체험의 가능성을 높여 준다.
지금까지 서촌을 약 10번 내지 방문한
했지만, 아직도 누하동을 벗어나
누상동으로 가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서촌에서 제공하는 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의
가짓수가 다양해 진다. 이는 한 브랜드
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 체험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같은 동네를
가더라도 저번의 골목길 선택과 오늘의
골목길 선택이 다르다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들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 서 소개한 약도를 그려주신 할머니께서 떠나시기 전 소개 해 주신
이경숙 할머니이시다. 할머니께 연필을 드려 가지고 오는 길에
번져버려 매우 속상했다.
더 좋게 그려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된다 하시며 미안하다고 말씀
주셨던 감사하신 할머니..
이는 단순히 다른 가게를 선택했을 때의
경험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골목길을 걸으면서
마주하는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감각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체험과 삶의
주도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_
소비자에게 수많은 브랜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골목길은 서촌의 브랜드
PRODUCT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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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을 방문할 때의 나는 늘 이용하는 지도 어플을 사용하지 않는다.
지도 어플을 보면서 걷기에는 내가 걷고 있는 그 공간이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어느 길로 가든 내가 알고 있는 길이 나오고,
설사 조금 길을 잃는다 하더라도 새로운 여정을 경험하게 되어 기쁠 수 있는
매력적인 우연이 넘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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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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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길에 위치한 가장 오래된 서점
조대식 할아버지와 권오남 할머니의 이름을 각각 따서 대오서점이라 불리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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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가치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곳에 가는 게 좋다.
내가 좋아하는 필름카메라의 프레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아늑한 공간.
생각해보면, 서촌을 나를 닮아 있다.
에너지의 90%바깥에서 굴러가지만 10%은 가장 중심에서 고요하고, 천천히 돌아간다.
구불구불한 길을 걸으며, 햇살과 그리운 벽돌집과 할머니가 좋아하는 꽃들로 가득했던 공간이
뒤쳐지고, 느리고, 조용해서 사람 소리가 들리는 공간이
학교 가까이에 있어서 정말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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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오면 꼭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도시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고요함이 어울리는 서촌.
서촌에 위치해 있는 내가 좋아하는
가구공방의 이름도 고요였다.
내가 줄 곳 도시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취와는 다른 그 모순이
나를 서촌으로 이끌었다.
고요란 단어가 도시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는 한옥 카페가 정겨우면서도
동시에 지겹게 느껴 지기도 하지만,
한옥의 처마를 볼 때면 새벽의
조용한 뒷산의 능선과 닮아
있으니까
나는 저절로 고요해 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서촌의 아름다움은 겨울,
특히 밤이다.
폭폭하게 쌓여가는 눈을 바라본다면
아무리 고요하더라도
절대 외롭지않다.
홍상수 영화에서만 나올것 같은,
나만 아는 간판없는 그 골목의
술집에서 소주 한 병과
노가리 안주에 든자리는 음악과
대화가 없어도
외롭지 않았다.
나는 그래서 꼭 서촌에 간다.
사람들이 즐비한 맛집을 기다리는
기대감은 없어도,
젊은이들의 양지에 시끌한
웃음소리는 없어도
골목을 모퉁이를 돌 때 마다
고요하게 기다리는
다음 골목이 있다.
고요한 서촌
이현수(27살)
1년은 우드매거진 에디터로
또 다시 1년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일하고 있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룸메이트, 나의 언니, 나의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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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 지날 때마다 숨겨진
가게를 찾는 재미도 있었는데,
특히 예술가들이 많이 살았던
마을인 만큼 갤러리나 책방,
소품샵이 많아서 구경하느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저녁을 먹으러 들어갈 때 쯤,
비가 오기 시작했다. 다른
곳보다 조용한 동네인 데다가
사람이 적은 평일 낮이라 그런지
더 조용했던 서촌에서는
빗소리가 더 잘 들렸다. 그리고
서촌과 너무 잘 어울렸다.
그래 서촌
윤쏘 (23살, 최강 만능 트레이너)
고등학교 때 만났다. 기숙사 내 옆방이자, 같은 반 친구로 .
1년 만에 원래 살던 서울로 이사를 갔지만,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더 사랑해주고 싶은 사람. 쏘앤수
이번 늦여름 수영이와 함께 가기
전까지 서울에 20년 사는 동안,
서촌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솔직히 내가 아는 서울 안의
촌이라고는 스무살 때 다녀온
북촌이 전부였다. 한옥들이 즐비해
있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하나
없는.
서촌은 같은 ‘촌’을 붙이고 있는
동네였지만 북촌과는 많이 달랐다.
조금 더 조용하고, 미로 같은
느낌이었다. 관광객들이 많은
북촌과는 달리 이정표 하나 없고,
골목골목 숨어져 있는 책방들과
갤러리, 카페들은 한옥의 고즈넉한
느낌과는 다르게 저마다 고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가게를 하나
옮길 때마다 다른 지역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느낀 서촌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렇다. 수수하고
평범한 골목에 한옥에서 오는
고풍스러움과 예술가들이
남기고 간 우아함. 하루 종일
골목길을 헤매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어있고, 저녁 서촌의
매력에 빠지면 어느새 밤이 되어
있는 그런 공간. 소중한 사람과
시간 보내기 좋은 공간임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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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을 브랜드 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쉽사리 도전하지 못한 까닭은 어려울
것 같아서 였다. 뚜렷한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전례가 있는 것도 아닌 이 지역을
브랜드적 가치로 해석하는 게 과연 내 그릇에서 가능한 것일까? 라는 물음표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에 이 책을 완성해 나가고 있었던 까닭은 교재의 앞부분에 적혀 있는
‘모든 것이 브랜드 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뜻 깊게 읽었기 때문이었다.
“궁극적으로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것이다.”
Kevin Lane Keller 교수님이 의도한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 문장은 나는 내 마음속에
강하게 자리 잡은 서촌을 브랜드로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서촌에 대해 조사하고, 서촌을
방문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였다. 저번에는 지나쳤던 박노수 화가의 미술관도 가보니,
몰랐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보였다. 브랜드 북은 브랜드를 잘 알아서 가 아니라
좋아하기 때문에 잘 알아야한 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지역을 브랜드로 선정하면서
점층적으로 쌓여가는 지역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재개발을 통해 부서지고,
초기화되는 마을들을 뉴스로 많이 보았다. 물론 그러한 과정들이 있기에 오늘 날의
대한민국이 있지만 몇 남지 않은 가치가 있는 동네만큼은 확실하게 지켜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63
현재 서촌은 탈주민화가 심각하다고
한 다 . 평 생 을 이 곳 에 서 살 았 던
사람들이지만, 동네가 인기 있어지면서
지가가 오르게 되어 떠날 수 밖에 없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막기 위해 2015년도에서 정부는
서촌의 건물 변경을 제한하기도 했다.
주거지역을 음식점으로 변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이다.
서촌이 브랜드적 가치가 있는 이유는
사 람 이 사 는 공 간 이 기 때 문 이 다 .
주민들이 없다면 서촌 역시 북촌처럼 그저
한옥마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될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집이 있고, 터를
보전하고, 사람이 여전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
한옥과 현대식 가옥이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도 현지인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동네.
뿐만 아니라 문학적 감성이 떨어지고
있는 요즈음 이상과 윤동주와 같은
온국민이 아는 문학가가 살았던 동네이니
만큼의 발전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가지고 있는 자원은 시간이 지날 수록
낡아지고, 없어질 것이다. 공식적인
차원에서 그것들을 보호하고, 조금 더
풍성하게 발전시켜야만 서촌은 더욱 더
서촌같아 질 것이고, 더 깊은 브랜드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지역 개발 차원 역시 서촌 만을
위한 시각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가치를 훼손 시킬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유는 서촌은 단순히 한옥을
가졌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닌 낮은
건물과 어울리는 인왕산 등자락과 그
계곡을 포함하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지리적 요소를 반영하고, 문화적
가치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가치들을 고려하여 세분화된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 된다.
브 랜 드 북 을 만 드 는 과 정 속 에 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도전 했던 것
같다. 어느 가게를 가든지 내 신분을
밝히고 서촌에 대해 물어보는 것,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 용기 내어
다가가는 것, 눈독만 들였던 공간들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 이 모든 것은
과제라는 탈을 쓰고 내가 진정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아마 다음번에
서촌을 간다 하더라도 이 핑계를 삼아
서촌을 더욱 읽어 보려 할 것만 같다.
_
나에게도 꽤 친숙한 동네가
서울에 생겨서 정말로 몹시 기쁘다.
_
서촌의 브랜드적 가치는 겹겹이 쌓여진
수많은 사람의 손때에서 왔다.
64
참고자료
- 경향잡지 2016.07호 P.9-12
- 서촌 오후 4시, 김미경
- 서촌방향, 설재우
- 이상 문학산책 지도, 신범순
- 변찬복. (2014). 서울 서촌 산책의 미학적 해석. 글로벌문화콘텐츠, , 57-
78.
- 편집부, 문예운동사, 문예운동 , 2018.2, 156-161 (6 page)
- 오피니언 뉴스, 김송현 기자, 2017.08.24
- 김주연, 서귀숙, 최진경, 박재완. (2017). 서촌의 막다른 골목 특성과 한옥
골목 색채 분석. 한국생활환경학회지, 24(6), 785-791
- 송호정, 이석환, (2017), 역사문화공간으로서 서촌의 지역 활성화 방안
- 임희지. (2012). 서촌지역 정책평가를 통한 향후 발전방안. 서울연구원
정책과제연구보고서, , 1-117.
- 유현준, 을유문화사,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Thanks too.
- 나에게 서촌에 대한 글을 써준 현수 언니, 윤쏘, 예빈이
- 단골 손님이니 흔쾌히 플름 사진 사용을 허락해주신 this retro life 사장님
- 나의 인스타 스토리 질문에 답장을 해준 고마운 친구들
- 서촌을 브랜도 봐도 될까 걱정했을 때 도와줬던 뜻뜻한 사람들
- 서촌을 더욱 좋아하게 해 주신 우리 할머니
- 결국 문장호 교수님이 아니셨다면 절대 값진 경험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65
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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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북 서촌(이수영)

  • 1. 빠르게 돌아가는 삶 가운데 가장 느리게 흘러가는 공간 서 촌 숙명여자대학교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전략 브랜드 북 과제 경영&홍보광고_이수영
  • 2.
  • 4. 4
  • 5. 5
  • 6. 6
  • 7. 7
  • 8. 8
  • 9. 수많은 사람으로 이루어진 나의 세상에서 큰 조각이 떨어졌던 날. 그 조각에 베인 나는 어쩌다 서촌을 찾았고, 어쩐지 그날의 먹먹한 평온함을 자꾸 들춰 보게 된다. 9
  • 10. 10
  • 11.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것이다” 11
  • 12.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선택해, 그에 관한 책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기에 대부분 사적인 자신의 의견을 도입부에 가득 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자신의 시선으로 해석한 그 브랜드에 관한 정보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어쩌면 남들보다는 조금 더 사적인 이야기를 해야, 서촌이라는 동네를 왜 브랜드로 보았고, 왜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 됐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어쩌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은 마치 한 사람의 숨겨놓은 일기장을 몰래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개인적인 일화로만 꾸릴 이 서론이 누군가 로부터는 공감을 받고, 몇몇에게는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조금 내 보려 합니다. 나의 시선을 소개하는 장 저는 3년의 수험생활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삼수의 결과가 나온 흐. 대구에 있길 바라셨던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상경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경영학부를 주전공으로, 홍보광고를 복수전공으로 하고 있는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런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언니와 함께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데, 1학년 4월부터 시작한 주말 7시 오픈 아르바이트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보다는 끊임없이 늘기만 하는 저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늦잠을 포기하고, 노동과 시간을 투자하는 중입니다. 12 <주말 아르바이트를 오래한 자취생>의 특징은 고향 집에 내려가기 힘들다는 것과 내려 간다고 하더라도 가족과 아주 잠시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 물리적인 제약과 더불어 안락함을 좋아하면서도 자유와 새로움에 대한 갈망으로 저는 시간이 있을 때면 여행을 가고, 새로운 일들을 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던 터라 대학생이 되어서 대구에 잘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도 마찬가지였고, 어쩌면 그러한 현상들이 정점을 찍었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기말고사를 치고 나서 잠시 대구에 내려간 이후로, 저는 7월 한달은 토플을 준비하느라, 8월은 아르바이트를 쉬고, 몽골로 여행을 다녀온다고 또 가족과의 시간을 빚으로 쌓았습니다. 내 이야기 1 Copyrightⓒ 이수영 All Rights Reserved
  • 13. 13 그리고 9월 1일, 개강 전 주말까지 친한 고향 친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다녀왔으니, 개강 전까지 저는 정말이지 저 만을 위해 열심히도 살았습니다. 그리고 푸르른 하늘위에 새하얀 뭉게 구름이 떠다녔던 9월 2일. 사랑하는 저의 할머니는 뭉게구름을 타고 먼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상당히 편찮으신 할머니의 상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의 죽음을 예고했지만, 언제나 그 신호를 무시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저였습니다. 벌써 세 번째 겪는 조부모님의 장례였지만, 그 날의 저는 그전까지와 비교도 되지 않는 충격을 경험 했습니다. 괜찮다고 말을 했지만, 괜찮지 않았고, 나의 탓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나를 탓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더운 2019년의 폭염을 다 견디시고, 손녀 딸 공부하고 싶은 것 다하고, 가고 싶은 데 다 가고, 이 왕이면 학교도 늦게 가라는 게 할머니의 뜻이셨을까요? 할머니가 꿈에 나오신다면, 제가 밉지는 않으셨는지 꼭 여쭤보고 싶습니다. 엉망진창인 마음을 안고, 학교를 돌아왔고, 맡은 일을 하고, 이사를 준비하고, 이사를 끝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쥐어 짜내며 텅 빈 방에서 혼자 소리를 내며 울기도 했고, 일기로 마음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이 편안했던 순간은 경복궁에 내려, 서촌 골목을 걷는 때였습니다. 여러 번 온 동네이지만, 늘 새로웠고, 날이 흐리나 좋으나 언제나 사랑스러운 동네를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며 저는 자주 피곤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리고, 통인시장 옆에 있는 작은 정자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틈에 섞여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그 정자에서 어느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었는데, 그 할머니께서 저에게 하셨던 말 중에서 가장 생각나는 말은 “밥은 잘 먹고 다녀?” 였습니다. 이상하게 생전 처음 보는 어느 할머니가 저에게 건내 셨던 “밥은?” 이라는 말에서 저는 위로를 얻었나 봅니다. 자신의 밥은 잘 챙겨 드시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병문안을 갈 때마다 서울에서 밥은 잘 먹고 다니냐는 우리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Copyrightⓒ@_half_full All Rights Reserved
  • 14. 14 저의 어지러운 마음은 이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그 이후, 저는 서촌에 대해 알고 싶어 졌습니다. 정자를 중심으로 사람이 만나고, 복잡한 도심 속에 가장 낮은 자세로 있는 그 곳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 졌습니다. 대구에서 자라 아직 채 2년도 서울에 있지 않은 대학생이 서촌에 대해 아는 건 몇가지의 밥집과 카페 뿐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브랜드를 잘 알아서 소개하는 것이 아닌, 잘 알아보고 싶어서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를 안아줬던 그 동네가 도대체 어떤 동네인지 잘 알아야,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그 동네를 갈 때,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또 나서 인가 봅니다.
  • 15. 15 과감하게 버려야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버려야 새로운 것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 믿는다. / 서촌 오후 4시, 김미경 /
  • 17. 17 : 내 이야기1 나의 시선을 소개하는 장 12 BRAND ANALYSIS.1 브랜드 통계 자료 브랜드 가능한 연상 브랜드 요소 브랜드 5단계 편익 수준 브랜드 공명 피라미드 브랜드 개성 27 INTRO 43 브랜드 PRODUCT-1: 근대 예술 문화 브랜드 PRODUCT_2: 골목길 브랜드 PRODUCT_3: 그 밖의 BRAND ANALYSIS.2 서촌의 브랜드적 특징 서촌과 나: 내 이야기2 18 BRAND OVERVIEW 57 BRAND INSIGHT
  • 18. 18 서촌을 처음 오게 된 계기는 동갑인 경영학회 짝선배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친구이자 선배였던 도연이가 서촌을 가보자는 말에 나는 그저 새로운 곳이면 좋았기에 당연히 좋다고 말을 했었고, 서울에서 이렇게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동네가 있는 지 알게 되었다. OVERVIEW * 배경 사진 출처. 서촌 옥상 화가 김미경 작품
  • 19. 내가 서촌을 브랜드로 본 이유도 이 점이였다. 다른 유명소들과는 달리 산책을 할 수 밖에 없는 <오르막>과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2년 정도 살다 떠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곳이 아닌, 오랜 시간동안 동네에 살았던 사람들로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에 <사람의 정취>가 있으며, 수 많은 문인들과 화가들이 있었던 <예술적인 공간>, 청와대 근처이기 때문에 제한된 <건물의 높이>, <오래된 상점>들과 군데군데의 <트랜드>가 반영된 상점들로 이루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徐村 서쪽에 있는 / 조금은 느린 / 西村 찾아보니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 별칭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 청운 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뜻한다. 북촌과 더불어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던 지역의 명칭인 서촌은 효자동 일대라고 통용되어 불리다 요 근래에 다시 서촌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왕족과 사 대 부 양 반 들 이 살 았 고 , 때 문 에 잘 정비되었던 북촌과 달리 서촌에는 역관을 비롯한 중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 화가 이중섭, 시인 윤동주와 이상과 같이 가난한 예술가의 터전이 되어주었던 서촌은 청와대 근처에 있는 공간이라는 이유로 최대 건물의 높이가 5층이다. 때문에 서촌에 온 사람들은 정감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화려한 서울의 모습과 대비되어, 푸근한 인왕산이 안고 있는 마을이 있는 곳. 태풍은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그 눈은 고요한 것 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의 한가운데에는 태풍의 눈과 같은 곳이 있다. 그래서 서촌의 브랜드적 특징들을 분석하고, 비교하여 이 작은 동네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
  • 20. 20 광호문통, 종로, 충무로, 태평로, 명동, 정동 등 서울 도심의 주요 도로 형태가 오늘날과 같이 형성된 것은 이미 100여 년 전 일이다. 그 이후 일제의 수탈을 위한 기반시설 건설과 개발독재 시대의 성장만능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고도 경제성장과 산업화, 도시화에 힘입어 서울의 인구는 2014년 천만명을 넘어섰고, 인구밀도는 OECD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동안 서울은 일부 고궁을 제외하고는 거대건물과 아파트로 가득 찬 콘크리트 숲을 형성하였다. 새것, 번쩍거림, 말쑥함, 세련됨을 추구하는 거대 도시인 서울에서는 옛 것과 세월의 흔적이 있는 장소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본주의의 압축 성장과 80년대부터 정착된 신자유주의 사고는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을 무시한 도시계획으로 이어지고 사람이 다감각적으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갔다. 세련된 콘크리트 숲에 갇혀버린 사람들 Copyrightⓒ 김미경 All Rights Reserved
  • 21. 21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정동, 북촌마을, 삼청동과 같이 우연한 동기로 개발이 미뤄진 장소들을 목적 없이 걷는 산책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장소들의 특징은 7, 80년 이상 된 허름한 건축물과 협소한 골목길, 그리고 근대문학과 예술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산책자들은 기억상실의 도시인 서울의 콘크리트 숲 속에 섬처럼 남아있는 낙후된 공간에서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한다. 서촌을 찾는 사람= 체험을 원하는 산책자들 Copyrightⓒ 김미경 All Rights Reserved
  • 22. 22 김수진(2010)은 어릴 적 소박했던 풍경과 추억을 경험하기 위해 재개발, 달동네, 도시의 뒷골목과 같은 장소를 탐방하는 여행을 빈티지(vintage) 여행이라고 정의한다. 요즈음 소위 빈티지 여행이 유행하는 것은 명석한 지성과 속도 감각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문명세계에 대한 혐오와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느림의 추구라는 도시 사람들의 새로운 취향에 기인한다. 앙리 르페브르(Lefevre, 2011)의 공간분류에 따르면 지금 서울의 현대적 공간은 집단적 연대와 자본 이데올로기에 따라 규범화된 지각 공간이라고 한다면 아직 근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은 산보객이 상황적 상징과 심상으로 체험하고, 끊임없이 읽어내야 하는 체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서촌의 브랜드 차별성 : 소비자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체험 공간 Copyrightⓒ 김미경 All Rights Reserved
  • 23. 23 서울이 재개발을 통해 기하학적 세련됨의 극치를 추구하는 동안 공간의 사용가치는 희석되고 교환가치만 남게 되어 공간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또한 대도시에서의 직선적 생태와 콘크리트와 강철의 질감은 도시인들의 신체적 지각과 사유의 분리를 촉진하고 있다. 이렇게 탈 신체화된 공간에서 산책자들은 낡은 한옥과 골목이 구불구불 미로를 이루는 도시의 뒤안길을 걸으면서 유년 시절의 추억과 편안함을 느끼고자 한다. 변찬복, 글로벌문화콘텐츠 제 17호, 2014년 11월 30일 pp58-59
  • 24. 24 서울 이곳은, 역설적이다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화려한 유혹 속에서 웃고 있지만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 - 김순곤 작사의 ‘서울 이곳은’ 중에서 화려한 서울은 외로움과 낯설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서울의 가장 중심에는 역설적이게도, 기존의 서울의 모습과는 매우 다른 공간이 있다. 같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도는 다르게 흘러가는 서울, 이곳은 서촌. Copyrightⓒ 남승민 All Rights Reserved
  • 25. 수영아! 니 포기할 수 있나? 니 서울 올라가면, 엄마 아빠랑 같이 이제 못살고, 밥도 다 알아서 먹어야 하고, 니가 지금 꾸며 놓은 이 방! 니 이런 방에서도 못사는데 니 포기할 수 있나? 니 거기 가면 고생한다!!!! “ 서울에 있는 숙대로 가고 싶다는 내 말을 듣고 엄마가 처음 하신 말이다. 저 말을 듣는데, 그 말들이 나의 고생길을 예고해주는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절박하게 묻고 있는 엄마에게 확실한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_ 다만 서러운 눈물이 가고 싶은 진짜 길을 기리키고 있었을 뿐. 내 이야기 2 25
  • 26. 26 하지만, 역시나 엄마가 내게 한 말들은 철저하게 현실이었다. 내 방은 고사하고, 언니와 지내는 원룸 하나 관리하는 것도 힘들었다. 매일 지나는 동네이지만 늘 다른 얼굴들과 어디든 높은 빌딩으로 가득 찬 번화가에 수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지하철의 환승 구역들은 두렵기까지 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학교에서 신촌까지 가는 방법을 몰라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2시간 넘게 헤매다 겨우 도착 했던 때를. 먼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는 고향 친구를 보자 마자 어떻게 여기서 이제까지 지냈냐고 대단하다 했었다. 홍대, 강남, 이태원같은 사람이 가득하고, 시끌 벅쩍한 핫플레이스도 많이 가봤지만 그 곳을 동네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크고,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약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차분한 노래를 들으며 생각의 전원을 꺼 뒀던 것 같다. 그런데 서촌에서는 이상하게 그러지 않았다. 누구와 오든 마음이 편안 했었고, 날씨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모두에게 서로가 이방인인 이 서울이라는 도시의 가장 중심에는 모두에게 서로가 동네 사람인 공간이 있었다. 동네라는 말이 어울리는 공간, 골목이 있는 공간. 시장이 있는, 방앗간 냄새가 나는 내가 자랐던 곳과 비슷한 새로운 동네. . _ 나는 그 곳이 좋았다 Copyrightⓒ 남승민 All Rights Reserved
  • 28. 28
  • 29. 29 * 배경 지도 출처.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루, 출판 시루, 2018.04.10 서촌이라는 브랜드의 통계 자료
  • 31. 31 ; 서촌 NAME ; 사람중심 명품종로 사람을 잇고 미래를 품다 SLOGAN http://hanok.seoul.go.kr/front/kor/town/town02.do URL 서촌에 대한 브랜드 요소 서촌의 슬로건 보다는 종로의 슬로건과 해당 세미나 슬로건에서 가져왔다. PRODUCT 근대 예술 문화 골목길 한옥 통인 시장 상세 내용은 해당 페이지에서 다루겠다. P. 38 LOGO 공식적 LOGO는 PRODUCT중 통인시장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된다.
  • 32. 32 다른 지역들과 비교했을 때, 개성 있고, 합당한 가격, 다양한 가게가 있으면 좋겠다. 일상에서 탈피하여 색다른 것을 혼자, 친구, 연인, 가족과 느끼고 싶다. 프랜차이즈가 점령하지 않은 아늑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편익 수준핵심적 편익 수준기본적 편익 수준기대된 Copyrightⓒ 남승민 All Rights Reserved 제품의 5단계 편익 수준
  • 33. 33 골목골목마다 다양한 볼 거리가 많고, 가게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재방문 의사를 여러 번 불러 일으키면 좋겠다. 문화적, 역사적 요소를 발전시켜 그 본질적인 특징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더욱 더 타 지역과 차별화 시키면 좋겠다. 편익 수준확장된 편익 수준잠재된
  • 34. 34 BRAND RESONANCE PYRAMID C B B E SAILENCE • 한국의 옛 정서, 예술, 문화가 남겨 있는 골목이 많은 오래된 동네 Performance • 방문객 13.1% 증가로, 뜨는 상권 5위 기록(한겨레, 2015.01.14) • 개발제한 규정으로 인하여, 건물의 높이와 구불구불한 골목을 보존 시켜 산책이 가능한 동네 Imagery •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이색적이면서도 그리운 동네 Judgements • 최근 LG유플러스와의 ‘U+ 골목길' 프로젝트 협업 • 서촌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오는 도서 출판 Feelings • 정감있는, 편안한, 한국적인, 아늑한, 이색적이나 친숙한 Resonance • 바쁜 일상이 돌아가는 가운데에 위치한 쉼터 • 기 술 적 으 로 발 달 된 서 울 이 라 는 도시속의 한국의 고유함이 있는 공간 • 나처럼 서촌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증가
  • 35. 35 BRAND VALUE CHAIN BRAND POSITIONING < 파스타 가격 비교> <서울 상권 임대료 비교> 이태원 4.97 상 수 4.32 북 촌 4.29 합 정 4.02 망원 3.84 서촌 3.54 연남 3.38 * 출처 D뉴스, 2018.04.20 만원/㎡ 이태원/ 룸XX스 2.2 서촌/올XX X든 1.9 연남/퍼X 1.7 숙대/라XX또 1.38 * 버즈 량이 비슷한 가게의 해산물 크림 파스타의 가격 (2018.11) (단, 숙대 지점은 제외) 제품: ★ ★ ★ ★☆ 커뮤니케이션: ★ ★☆☆☆ 종업원: ★ ★ ★★☆ PERFORMANCE IMAGERY 유사점 차별점 목표시장 경쟁의 본질
  • 36. 36 마케팅 활동에 대한 투자는 그 활동 의도의 여부에 상관없이 잠재적인 브랜드 가치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모든 것이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게획적이든 아니든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 단계는 시작이 된다. 마케팅 활동은 대표적으로 제품, 커뮤니케이션, 거래, 종업원 등으로 이루어 진다. 서촌이라는 것은 지역 단위이기 때문에 이를 완벽히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어서, 이 중에서 제품, 커뮤니케이션, 종업원을 다루게 되었다. 제품 COMMUNI _CATION 종업원 80점 40점 70점 근대 예술 골목길 한옥집 통인시장 개성있는 동네는 결국 대형 프렌차이즈 업계의 유입으로 인해, 지역 개성의 다양성이 줄어 들게 되어 젠프리피케이션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가가 오른 채, 소비자들에게 외면되어 텅 빈 거리를 만들게 되는 이 현상은 현재 경리단 길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촌 역시 이러한 현상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옥 보전과 개발 제한 등의 여러가지 제도적 브레이크가 존재하여, brand product를 더 가꿀 수 있는 여건이라고 판단했다. 서촌은 공식 인스타 계정도, 페이스북 계정도 없는 브랜드이다. 물론 서촌 라이프라는 서촌에 관한 내용을 발간하는 잡지사가 많은 수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지만, 2015년 이후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교감을 하는 어떠한 매체도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낮은 점수를 주었다. 그래도 0점이 아닌 이유는 오프라인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U+ 지하문로 이벤트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에 40점을 준 것이다. 북촌 연남동 인스타 @bukchon_culture_center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 (공식은 아님) 연남동 핫플레이스 연남동 연남동에서 데이트할까? 상당수의 서촌의 가게는 서촌의 감성을 잘 담고 있다. 골 목 길 로 이 루 어 진 서 촌 의 특 징 은 많 은 수 의 행정구역(동)이 자리잡고 있지만, 자연스러운 산책을 통해 경계가 모호하다. 그리고 그 행정구역 역시 누하동, 누상동, 효자동, 사직동 등 친근감이 가는 이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촌이라는 브랜드의 종업원은 가게의 사장과 그 점원이라고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종업원들은 이러한 지역적 특색을 살려 가게 이름을 짓고, 공간을 디자인하였다. 더불어 손님에게도 그 감성을 전해 주려하는 진정성이 많이 보였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다.
  • 37. 37 종합적인 브랜드 메트릭스에서 2단계인 고객의 사고방식은 마케팅에 대한 결과이다. 마케팅을 통해서 고객들의 브랜드적 사고는 어떤식으로 변화하고, 어떻게 인지 됐는지를 알아 보는 것이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사용 되는 것이 브랜드 공명 모델이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된다. 고유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설립한 후에, 그에 알맞은 브랜드 의미를 창출하고, 제공자가 전하는 의미를 소비자를 통해 적절히 해석되고, 긍정적으로 반응되어지는 지를 본 다음 더욱 더 깊어진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사고 순서이다. 나는 이중에서 Judgements의 한 부분인 LG 유플러스와 서촌의 협업 프로젝트인 ‘U+ 골목길’을 보충 설명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를 Judgements라고 생각한 이유는 서촌이라는 브랜드가 다른 것들에 비해 뚜렷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른 동네들이 주지 못하는 이점을 제공하게 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대형 유통업체나, 카페, 영화관 등을 가면 통신사 제휴 혜택을 많은 경우에서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신사는 큰 기업과 제휴를 맺었는데, 이번에 LG U+에서 이례적인 행사로 통신사 혜택을 서촌의 소상공인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약 15개 정도의 서촌 유명 가게들과 손을 잡고, 최대 50% 할인을 진행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18년 11월 16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됐다. U+ 취지는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 길만의 고유한 특징을 머금고 있는 소규모 상권을 알리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한다. Judgements 최근 LG유플러스와의 ‘U+ 골목길' 프로젝트 협업
  • 38. 38 고객 사고 방식은 시장 성과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시장 성과는 여섯 가지 방식으로 나뉘어진다. 가격 프리미엄과 가격 탄력성, 시장 점유율, 유명세를 통한 마케팅 지출을 줄임으로써 얻게 되는 원가 구조의 변화, 이 모든 것이 합쳐진 브랜드 수익성까지가 그 방식이다. 나는 서촌이라는 브랜드는 지역이라는 한계로 인해 뚜렷한 수익 구조를 비교할 척도가 없어서 아쉬워했었다. 그러다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지표를 찾게 되었는데, 이는 동일한 음식값에 붙는 프리미엄 가격이다. 우리는 같은 밥을 먹더라도 좋은 곳이라면 기꺼이 더 많은 지불을 하면서도 동일한 음식을 먹게 된다. 유명한 장소와 일반적인 장소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대표적인 외식 음식을 찾는 것이 그 일이었는데, 동일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그 가게의 유명한 정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것을 우려하여, 숙명여대 상권을 제외한 일명 핫플레이스의 맛집들은 네이버 블로그 후기 글의 수를 맞추어 선택하게 되었다. 즉 이태원, 서촌, 연남동에서 해물 크림 파스타를 파는 가게 들 중 가장 비슷한 버즈 량을 가진 곳을 고르게 되었다. 그 결과 4번의 주주가치에서의 임대료 순서와 시장 성과 순서가 동일하다는 결과를 내게 되었다. 이렇듯 지가가 파스타의 원가에 반영되는 것은 외식업 경영에 있어서 당연한 과정이자만, 주목해 봐야할 점은 소비자들은 이렇게 붙은 프리미엄 가격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가는 서촌이 더 높지만, 사실 sns에 더 자주 올라오는 지역은 연남동이었음에도 소비자들은 서촌에서 판매되는 파스타를 만족스럽게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이를 통해 서촌에 위치한 가게의 이점들을 살펴 볼 수 있게 되었다. 크림 해물 파스타 이태원룸xx스 블로그리뷰484 22,000원 서촌올xxx든 블로그리뷰315 19,000원 숙대라xx또 블로그리뷰52 13,800원 연남퍼x 블로그리뷰331 17,000원
  • 39. 39 실제로 상장된 브랜드의 경우 그 주가나 주가 수익률 등을 통하여 브랜드 가치를 판단해 볼 수 있겠지만, 지역은 상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 때문에 땅이라는 자본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특징은 그 지가라고 판단했다. 건물주와 주주의 개념은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주주가치를 알아보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 브랜드의 재정적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서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지가를 판단 요소로 두게 되었다. 더불어 서촌과 비교 지역은 최대한 비슷한 부류의 소비자군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선정했다. 서울 주요 상권 임대료 비교 * 출처 D뉴스, (2018.04.20) 만원/㎡ 이태원 상수 북촌 합정 망원 서촌 연남 4.97 4.32 4.29 4.02 3.84 3.54 3.38
  • 40. 40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많다 체험의 기회가 많다 체험의 기회가 적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적다 연남동 연남동 서촌 북촌 안국동 상수동 유사점 : 20, 30대 연령이 보편적으로 즐겨 가는 *핫플레이스 *핫플레이스: 연인간의 데이트 장소일 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고, 친구, 가족과의 추억을 쌓고 싶어하는 인기있는 장소 차별점 : 대부분 가게가 부담없이 방문 가능하며, 골목길을 따라 특색 있는 가게와 전시들이 위치 목표시장 : 서울로 관광을 하러 온 사람들과 근대 문화 유산에 관심이 있는 산책자들 경쟁의 본질 : 지역의 가치 상승 * POSITIONING 기준 소비자들의 핫플레이스 선정 기준 중 2가지 선택 -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곳 - 체험의 다양성 정도 - 유명 맛집의 정도 - 지리적 위치의 가까움 - 평균 소비 비용
  • 41. 41 서촌의 브랜드 개성 흥미로움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흥미로움을 낯섦과 독특함으로 볼 때와 트렌디함을 의미하는 선두주자, 젊음으로 볼 때, 그 결과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에게 있어서 서촌은 다른 동네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었고, 당시에는 뻔 했을 지 몰라도 지금은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나는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다.
  • 42. 42
  • 44. 44 PRODUCT_1 https://www.google.co.kr/url?sa=i&rct=j&q=&esrc=s&source=im ages&cd=&ved=2ahUKEwi8_LHsoO3eAhVIebwKHXirA_IQjhx6BAg BEAM&url=https%3A%2F%2Fwww.pinterest.com%2Fpin%2F7473 1675048072495%2F&psig=AOvVaw0S_xZNtsAuWve3S61uylgB&u st=1543156685206549 좌측부터, 이중섭, 이상, 윤동주 얼굴은 직접 그려봤고, 옷은 위의 링크에서 가져왔음을 밝힌다. 배경 인왕산 수묵화는 문봉선 작가의 인왕산2 92 x 180cm 지본수묵 2016.7 브랜드 PRODUCT-1:
  • 45. 45 서촌은 서울에서 가장 풍광이 뛰어난 지역 중 한 곳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수많은 문화인들의 생활터이자, 활동지로 자리 잡으면서 이중섭, 이상, 윤동주 등 많은 예술인들을 모이게 하였다. 예술가들이 모여 살며, 그들이 서로 영감을 공유하고, 예술가로서의 생애를 보냈던 곳이 서촌이라니, 얼마나 멋진가? 서촌은 이렇듯 엄청난 특색이 있는 공간이지만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은 미하다. 정책이 있다 하더라도, 서촌만을 위한 것이 아닐 뿐더러, 그 것 역시 한옥을 유지하는 정책이 대다수일 뿐, 서촌에 있는 수많은 문화 자원과 예술적 가치를 활성화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예술인 이중섭 1916-1956 이상범 1897-1972 천경자 1924-1946 박노수 1927-2013 이상 1910-1937 김동리 1913-1995 서정주 1915-2000 윤동주 1917-1945 문인 서촌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예술 : 서촌이 간직하고 있는 근대 예술 문화 저는 그것을 서촌의 PRODUCT로 봅니다.
  • 46. 46 한국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의 한사람으로 한국 전쟁 후 누상동에 거주하면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전시회인 미도파화랑 전시를 준비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짧게 살다 간 젊은 시인으로 1941년에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인왕산과 북악산을 오르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옥인동에 거주하면서 동양적 자연관에 입각하여 관념적인 이상향을 추구하는 자굼을 남겼다. 옥인동에 거주하면서 현실의 삶과 일상에서 느낀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보여준 여성 화가이다. 본 이미지는 "서울역사박물관 소장유물정보"
  • 47. 47 1920년대부터 시작하여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까지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는 누하동에 거주하면서 제자를 양성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 향토색 짙은 작품을 남겼다. 초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이며 종로구 사직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백부의 집인 통인동 154번지 일대에 거주하면서 당시 한국문단에 최초로 ‘오감도'등 본격적인 모더니즘 작품을 남겼다. 좌측의 지도는 한자와 한글 지명이 병기된 ‘한성부지도’로 1900년대 초에 제작되었습니다. 현재의 지도와 차이가 있고, 지역명도 달라져서, 최대한 비슷한 위치에 예술가들을 표기했다는 것을 밝힙니다. 에서 서비스되는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 48. 48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 그리고 부끄러움을 노래한 사람 윤동주 칠흑같이 어두운 일제강점기 속에서 서촌에는 윤동주가 4개월 정도 하숙한 집의 터가 있다. 짧은 시간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윤동주의 이후의 삶을 살펴 본다면 아마 그 시간은 윤동주가 누렸던 마지막 평온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윤동주는 친구처럼 지냈던 2년 후배인 정벽욱과 함께 열악한 학교 기숙사를 나와 인왕산 기슭에 있는 김송 교수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서촌에서 살게 된 윤동주는 그의 대표시인 별 헤는 밤, 서시, 제 2의 고향등을 쓸 수 있게 됐다. 지식인이었던 교수님과 당대 유명한 성악가인 사모님이 계신 하숙집에서 노래와 시, 문화를 담론했던 윤동주의 모습을 서촌에서 그릴 수 있다. 그런 윤동주가 작품 활동했던 공간은 지금은 터만 남았을 뿐 그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은 그곳에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다만, 위치를 조금 옮겨 30분 정도 걷는다면 윤동주 문학관이 나올 뿐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이 그의 대표적인 시를 만들었던 공간이 이렇게 아무도 모를 정도로 약소하게 보전되어 지는 것은 정말 아쉽다고 생각한다
  • 49. 49 이상 현재 서촌에 위치한 천재 문학가 이상을 기리는 공간인 ‘이상의 집’은 그가 살았던 공간의 일부이다. ‘이상의 집’은 현재 서촌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인식되어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의 ’13인의 아해'로부터 착안한 ‘I 인가 아이인가’라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재해석 형태의 타이포그라피 전시도 열렸다. 브랜드 북을 준비하면서 서촌의 카페에 가니 그 카페는 이상의 문학을 서촌의 산책과 함께 감상하는 모임이 열리는 곳이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신범순 교수님이 진행하는 ‘내덕에'답사팀은 내가 방문하기 하루전에 이상 문학 산책 지도를 그리며, 그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촌을 감상했다. 2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던 이상의 작품을 20년 넘게 연구하신 신범순 교수님은 아직도 이상의 문학이 어렵다고 하셨다. 이상이 머물렀던 공간에서, 이상을 추억하고 이상에 대해 공부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모인다는 사실은 나에게 새로움 감정으로 다가왔었다. 박제된 천재 당대 지식인의 암울한 불안과 인간의 우주적 신비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
  • 50. 50 PRODUCT_2 “ 동네가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한옥 지붕도 매력적이고 골목골목 있는 작은 가게들도 저마다의 매력을 품고 있는 동네. 나중에 작업실을 차리고 싶은 동네 중 하나이다 _ 김예빈(23) 건국대학교 리빙디자인 전공
  • 51. 51 주요 교통수단이 지하철, 자동차인 오늘날의 모습과는 다르게 50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자신의 동네와 그 근방을 걸어 다녔다. 하지만 빠른 도시화 속도로 골목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차도가 생겼으며, 차도를 따라 직선의 인도가 생겨났다. 서촌이 간직한 우리의 기억 : 서촌의 특별함은 ‘골목길’에서 옵니다. 저는 그것을 서촌의 PRODUCT로 봅니다. 그러한 문명의 발달을 탓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빠르게 회전하는 일상이 우리를 더욱 외롭게 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게다가 도로가 형성되고 나서 모든 상점들은 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되게 되었고, 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이를 중심으로 빌딩이 세워지게 되면서 우리의 거리는 더욱 더 화려하게, 더욱 더 높이를 부르 짓게 되었다.
  • 52. 52 그에 반해 청와대, 경복궁 근처라는 이유로 개발이 제한되었던 서촌은 비교적 골목길을 보존하고 있다. 그래서 서촌의 거리는 아직도 구불구불하며, 오르막길도 제법 있고, 80년 이상을 견딘 한옥과 적산가옥이 건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_ 그렇게 서촌에는 내가 살아본 적도 없었던 근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서촌의 골목길은 사람들(소비자)이 걷고 싶은 거리일까? 결국 골목길의 가진 가장 큰 가치는 사람만이 다닌 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오고 갈 수 있도록,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그 공간에서는 이방인들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모두다 걷는 사람들이고, 주거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이다.
  • 53. 53 보편적으로 강남의 테헤란로는 성공적인 거리이기는 하지만, 걷고 싶은 거리는 아니라고 평가된다. 반면, 명동같은 거리는 성공적인 거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걷고 싶은 거리이기도 하다.걷고 싶은 거리는 대부분 성공적인 거리지만, 성공적인 거리라고 해서 반드시 걷고 싶은 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걷고 싶은 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휴먼 스케일의 체험이 동반되어야 한다. 성공적이지만 걷고 싶지 않은 거리들은 대부분 휴먼 스케일 수준에서의 체험이 다양하게 제공되지 못한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걷고 싶은 공간, 서촌의 골목 저 골목을 돌면, 어떠한 공간이 또 펼쳐질까? 서촌을 갈 때 마다 나는 새로운 길을 찾았고, 새로운 경험을 했었다. 휴먼스케일의 체험이란 가로수의 크기, 인도의 폭, 평행해서 가는 차도의 폭, 거리에 늘어선 점포의 종류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특히 단위거리당 상점의 출입구 숫자가 많으면 그 체험이 다양해 지게 된다. 서촌의 경우 평균 길의 폭이 1.5m 이상 4m미만인 곳이 전체의 84.17%인데, 이는 일반적인 보행자 전용도로의 폭과 유사하다. 즉 서촌에 있는 대부분의 길은 모두 보행을 위해 만들어진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중에서도 1.5의 좁은 골목수가 과반수를 차지하며, 막다른 골목의 수도 그러하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골목 골목에는 각기 다른 아이템들로 꾸며진 상점들이 위치해 있다. 그 상점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게 옆에는 새로운 가게가 있고, 그 가게 옆에 있는 골목을 따라까면 또 다른 가게를 만날 수가 있다. 때문에 휴먼 스케일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뒷받침 해주는 이유가 있다. 전체 길 가운데, 1.5m 이상 4m 미만인 폭의 길이가 를 차지 84.17%
  • 54. 54 첫째.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는 보행자(소비자)에게 권력을 이양한다. 소비자의 권력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심속에서의 우리는 그 권력을 갖지 못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이 차도이기 때문이다. 보행자만을 위한 공간이 없는 일반적인 거리를 생각해봐도 우리는 상점을 구경할 때, 자연스레 자동차의 존재 여부를 보게 된다. 왜냐하면 그 공간은 나 뿐만 아닌 자동차도 함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체험의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고, 보행자의 권력 역시 약해지게 된다. 거리를 걷고, 뛰고,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사소한 것을 감상하고, 감동받는 그 모든 요소들이 그 날의 기억을 만들어 주고, 그 공간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다양한 이벤트가 가득 차 있고, 그 이벤트를 참여할 때 집중도를 올려주는 서촌의 골목길은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서촌에서 나고 자란 할머니,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서촌 장소로 가는 약도를 그려 달라고 부탁드리니 흔쾌히 그려 주셨다. 둘째.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는 보행자에게 변화의 체험을 제공한다. TV를 시청하면서 특별히 볼 채널이 없을 때, 우리는 2~3초에 한 번씩 채널을 바꾼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는 거리를 적용할 수 있게 되는데, 서촌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그 밀도가 높고, 같은 면적 안에서도 가지고 있는 거리의 수와 상점의 수가 높아서 그 변화의 체험을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 55. 55 셋째.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는 매번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체험의 가능성을 높여 준다. 지금까지 서촌을 약 10번 내지 방문한 했지만, 아직도 누하동을 벗어나 누상동으로 가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서촌에서 제공하는 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의 가짓수가 다양해 진다. 이는 한 브랜드 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 체험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같은 동네를 가더라도 저번의 골목길 선택과 오늘의 골목길 선택이 다르다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들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 서 소개한 약도를 그려주신 할머니께서 떠나시기 전 소개 해 주신 이경숙 할머니이시다. 할머니께 연필을 드려 가지고 오는 길에 번져버려 매우 속상했다. 더 좋게 그려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된다 하시며 미안하다고 말씀 주셨던 감사하신 할머니.. 이는 단순히 다른 가게를 선택했을 때의 경험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골목길을 걸으면서 마주하는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감각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체험과 삶의 주도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_ 소비자에게 수많은 브랜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골목길은 서촌의 브랜드 PRODUCT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진다.
  • 56. 56 서촌을 방문할 때의 나는 늘 이용하는 지도 어플을 사용하지 않는다. 지도 어플을 보면서 걷기에는 내가 걷고 있는 그 공간이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어느 길로 가든 내가 알고 있는 길이 나오고, 설사 조금 길을 잃는다 하더라도 새로운 여정을 경험하게 되어 기쁠 수 있는 매력적인 우연이 넘치는 공간이다.
  • 58. 58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길에 위치한 가장 오래된 서점 조대식 할아버지와 권오남 할머니의 이름을 각각 따서 대오서점이라 불리게됐다.
  • 59. 59 서촌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가치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곳에 가는 게 좋다. 내가 좋아하는 필름카메라의 프레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아늑한 공간. 생각해보면, 서촌을 나를 닮아 있다. 에너지의 90%바깥에서 굴러가지만 10%은 가장 중심에서 고요하고, 천천히 돌아간다. 구불구불한 길을 걸으며, 햇살과 그리운 벽돌집과 할머니가 좋아하는 꽃들로 가득했던 공간이 뒤쳐지고, 느리고, 조용해서 사람 소리가 들리는 공간이 학교 가까이에 있어서 정말로 좋다.
  • 60. 60 서울에 오면 꼭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도시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고요함이 어울리는 서촌. 서촌에 위치해 있는 내가 좋아하는 가구공방의 이름도 고요였다. 내가 줄 곳 도시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취와는 다른 그 모순이 나를 서촌으로 이끌었다. 고요란 단어가 도시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는 한옥 카페가 정겨우면서도 동시에 지겹게 느껴 지기도 하지만, 한옥의 처마를 볼 때면 새벽의 조용한 뒷산의 능선과 닮아 있으니까 나는 저절로 고요해 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서촌의 아름다움은 겨울, 특히 밤이다. 폭폭하게 쌓여가는 눈을 바라본다면 아무리 고요하더라도 절대 외롭지않다. 홍상수 영화에서만 나올것 같은, 나만 아는 간판없는 그 골목의 술집에서 소주 한 병과 노가리 안주에 든자리는 음악과 대화가 없어도 외롭지 않았다. 나는 그래서 꼭 서촌에 간다. 사람들이 즐비한 맛집을 기다리는 기대감은 없어도, 젊은이들의 양지에 시끌한 웃음소리는 없어도 골목을 모퉁이를 돌 때 마다 고요하게 기다리는 다음 골목이 있다. 고요한 서촌 이현수(27살) 1년은 우드매거진 에디터로 또 다시 1년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일하고 있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룸메이트, 나의 언니, 나의 친구다.
  • 61. 61 골목골목 지날 때마다 숨겨진 가게를 찾는 재미도 있었는데, 특히 예술가들이 많이 살았던 마을인 만큼 갤러리나 책방, 소품샵이 많아서 구경하느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저녁을 먹으러 들어갈 때 쯤, 비가 오기 시작했다. 다른 곳보다 조용한 동네인 데다가 사람이 적은 평일 낮이라 그런지 더 조용했던 서촌에서는 빗소리가 더 잘 들렸다. 그리고 서촌과 너무 잘 어울렸다. 그래 서촌 윤쏘 (23살, 최강 만능 트레이너) 고등학교 때 만났다. 기숙사 내 옆방이자, 같은 반 친구로 . 1년 만에 원래 살던 서울로 이사를 갔지만,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더 사랑해주고 싶은 사람. 쏘앤수 이번 늦여름 수영이와 함께 가기 전까지 서울에 20년 사는 동안, 서촌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솔직히 내가 아는 서울 안의 촌이라고는 스무살 때 다녀온 북촌이 전부였다. 한옥들이 즐비해 있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하나 없는. 서촌은 같은 ‘촌’을 붙이고 있는 동네였지만 북촌과는 많이 달랐다. 조금 더 조용하고, 미로 같은 느낌이었다. 관광객들이 많은 북촌과는 달리 이정표 하나 없고, 골목골목 숨어져 있는 책방들과 갤러리, 카페들은 한옥의 고즈넉한 느낌과는 다르게 저마다 고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가게를 하나 옮길 때마다 다른 지역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느낀 서촌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렇다. 수수하고 평범한 골목에 한옥에서 오는 고풍스러움과 예술가들이 남기고 간 우아함. 하루 종일 골목길을 헤매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어있고, 저녁 서촌의 매력에 빠지면 어느새 밤이 되어 있는 그런 공간. 소중한 사람과 시간 보내기 좋은 공간임이 틀림 없다.
  • 62. 62 서촌을 브랜드 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쉽사리 도전하지 못한 까닭은 어려울 것 같아서 였다. 뚜렷한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전례가 있는 것도 아닌 이 지역을 브랜드적 가치로 해석하는 게 과연 내 그릇에서 가능한 것일까? 라는 물음표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에 이 책을 완성해 나가고 있었던 까닭은 교재의 앞부분에 적혀 있는 ‘모든 것이 브랜드 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뜻 깊게 읽었기 때문이었다. “궁극적으로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것이다.” Kevin Lane Keller 교수님이 의도한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 문장은 나는 내 마음속에 강하게 자리 잡은 서촌을 브랜드로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서촌에 대해 조사하고, 서촌을 방문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였다. 저번에는 지나쳤던 박노수 화가의 미술관도 가보니, 몰랐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보였다. 브랜드 북은 브랜드를 잘 알아서 가 아니라 좋아하기 때문에 잘 알아야한 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지역을 브랜드로 선정하면서 점층적으로 쌓여가는 지역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재개발을 통해 부서지고, 초기화되는 마을들을 뉴스로 많이 보았다. 물론 그러한 과정들이 있기에 오늘 날의 대한민국이 있지만 몇 남지 않은 가치가 있는 동네만큼은 확실하게 지켜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63. 63 현재 서촌은 탈주민화가 심각하다고 한 다 . 평 생 을 이 곳 에 서 살 았 던 사람들이지만, 동네가 인기 있어지면서 지가가 오르게 되어 떠날 수 밖에 없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막기 위해 2015년도에서 정부는 서촌의 건물 변경을 제한하기도 했다. 주거지역을 음식점으로 변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이다. 서촌이 브랜드적 가치가 있는 이유는 사 람 이 사 는 공 간 이 기 때 문 이 다 . 주민들이 없다면 서촌 역시 북촌처럼 그저 한옥마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될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집이 있고, 터를 보전하고, 사람이 여전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 한옥과 현대식 가옥이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도 현지인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동네. 뿐만 아니라 문학적 감성이 떨어지고 있는 요즈음 이상과 윤동주와 같은 온국민이 아는 문학가가 살았던 동네이니 만큼의 발전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가지고 있는 자원은 시간이 지날 수록 낡아지고, 없어질 것이다. 공식적인 차원에서 그것들을 보호하고, 조금 더 풍성하게 발전시켜야만 서촌은 더욱 더 서촌같아 질 것이고, 더 깊은 브랜드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지역 개발 차원 역시 서촌 만을 위한 시각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가치를 훼손 시킬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유는 서촌은 단순히 한옥을 가졌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닌 낮은 건물과 어울리는 인왕산 등자락과 그 계곡을 포함하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지리적 요소를 반영하고, 문화적 가치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가치들을 고려하여 세분화된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 된다. 브 랜 드 북 을 만 드 는 과 정 속 에 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도전 했던 것 같다. 어느 가게를 가든지 내 신분을 밝히고 서촌에 대해 물어보는 것,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 용기 내어 다가가는 것, 눈독만 들였던 공간들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 이 모든 것은 과제라는 탈을 쓰고 내가 진정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아마 다음번에 서촌을 간다 하더라도 이 핑계를 삼아 서촌을 더욱 읽어 보려 할 것만 같다. _ 나에게도 꽤 친숙한 동네가 서울에 생겨서 정말로 몹시 기쁘다. _ 서촌의 브랜드적 가치는 겹겹이 쌓여진 수많은 사람의 손때에서 왔다.
  • 64. 64 참고자료 - 경향잡지 2016.07호 P.9-12 - 서촌 오후 4시, 김미경 - 서촌방향, 설재우 - 이상 문학산책 지도, 신범순 - 변찬복. (2014). 서울 서촌 산책의 미학적 해석. 글로벌문화콘텐츠, , 57- 78. - 편집부, 문예운동사, 문예운동 , 2018.2, 156-161 (6 page) - 오피니언 뉴스, 김송현 기자, 2017.08.24 - 김주연, 서귀숙, 최진경, 박재완. (2017). 서촌의 막다른 골목 특성과 한옥 골목 색채 분석. 한국생활환경학회지, 24(6), 785-791 - 송호정, 이석환, (2017), 역사문화공간으로서 서촌의 지역 활성화 방안 - 임희지. (2012). 서촌지역 정책평가를 통한 향후 발전방안. 서울연구원 정책과제연구보고서, , 1-117. - 유현준, 을유문화사,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Thanks too. - 나에게 서촌에 대한 글을 써준 현수 언니, 윤쏘, 예빈이 - 단골 손님이니 흔쾌히 플름 사진 사용을 허락해주신 this retro life 사장님 - 나의 인스타 스토리 질문에 답장을 해준 고마운 친구들 - 서촌을 브랜도 봐도 될까 걱정했을 때 도와줬던 뜻뜻한 사람들 - 서촌을 더욱 좋아하게 해 주신 우리 할머니 - 결국 문장호 교수님이 아니셨다면 절대 값진 경험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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