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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 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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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 서울사랑

  1. 1. 특집 천만 시민 생활의 힘! 도시혁신 서울 24시 동대문 노래, 그곳을 가다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 새봄, 새 출발! 축하합니다 2014. 03
  2. 2. 발간등록번호 51-6110000-000442-06 발행인 서울특별시장 편집인 시민소통기획관 김선순 발행처 서울특별시 발행일 2014년 3월 10일 통권 제138호 제작부서 시민소통담당관 담당관 김진만 편집자문 곽나순(풀무원 홍보과장) 김기만(서울시의회 의원) 김성희(한살림연합 기획부장) 김흥기(한국사보협회 회장) 문주영(경향신문 기자) 방정배(성균관대 교수) 전민구(영국표준협회 이사) 조현신(국민대 교수) 편집장 송영미 취재·편집 한해아 나영완 주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전화 02-2133-6443 이메일 magazine@seoul.go.kr 홈페이지 love.seoul.go.kr 디자인·인쇄 이팝 ※<서울사랑>은 환경보호를 위해 친환경 종이를 사용합니다. 04 38 이달의 서울 이야기 서울사랑 2014년 03월호 서울 24시 04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 동대문 현장 탐방 08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DDP 이야기 서울 10 오래된 미래- 민규동(영화감독) 일과 사람 24 은밀하게, 무모하게 - 퍼니피쉬 김지영 대표 서울은 지금 26 시민이 만든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인생 이모작 28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다 노래, 그곳을 가다 32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추억을 마주하다 10분 도서관 37 은평구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초록길’ 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38 동서양 건축 기술의 아름다운 조화,정관헌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40“그땐 주판알만 좀 튕겨도 영재 소리를 듣곤 했죠” 특집 천만 시민 생활의 힘! ‘도시혁신’ “사람 중심 서울로 바꿔주세요” 14 맑은 아파트 만들기 15 원전 하나 줄이기 16 마을공동체・10분 거리 동네 도서관 17 공유 서울 18 사회적 경제 활성화 19 보도블록 10계명 20 모바일 서울 21 청년 일자리 22 인권도시・서울시민 복지기준 23 범죄예방디자인 스마트폰으로도 <서울사랑>을 만나보세요. love.seoul.go.kr <서울사랑> 디지털 매거진 앱 1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서울사랑> 앱 검색 2 앱 설치 3 이슈 다운로드 후 보기 별별 순위 54 쉿! 아는 사람만 아는 서울도서관 깜짝 순위 여보세요 56 서울시에 하고 싶은 말! 말! 말! 따뜻한 말 한마디 57“새봄, 새 출발! 축하합니다” 독자 마당 58 서울 사서함 함께하는 서울 42 다문화가족, 다(多)행복 서울 만들어요 - 허금화 & 응오홍친 씨 문화 마당 44 3월에 가볼 만한 문화 행사 문화 달력 48 이달의 전시・공연 서울 소식 50 서울시 이모저모 서울 사진관 53 서울시민 사진 전시회 표지 이야기 - 서울시청 서울시청 앞은 서울의 과거와 현 재, 미래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서울 의 중심이다. 추억과 이야기가 있 는 시청역 주변의 모습을 담아봤 다. 실제 모습은 32페이지 ‘노래, 그곳을 가다’에서 만날 수 있다. (일러스트 안재선) 종달새처럼 낮을 살고 돌아온 현대인들은 밤이 되어도 어김없이 올빼미가 되어야 합니다. 70년대 야간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휘이익~ 휘익~ 호랑지빠귀 소리를 닮은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귀가를 재촉하던 우리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2014년 서울, 올빼미버스가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늦은 밤을 함께 살아갑니다. 어둠이 내린 밤하늘 올빼미버스 운전기사님의 웃음이 시민들의 웃음과 닮아갑니다. 서울 시간여행 글·일러스트 김도형 서울 시민들의 삶 늦은 밤에도 계속되는
  3. 3. 글 이송희 사진 남승준(AZA스튜디오)서울 24시 나른한 오후지만 사람들의 모습엔 활기가 넘친다. 알록달록하고 얇은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동 대문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동대문은 이제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찾는 명소다. 중국어, 일 본어, 영어, 프랑스어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가 동대문 곳곳에서 들 려온다. 3월 21일 개관을 앞두고 미리 공개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위용이 놀랍다. 아직은 텅 빈 공간이지만 시민과 함께 꿈꾸고, 만들고 누릴 수 있는 DDP를 기대한다. 1년 내내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패션의 최첨단 기지, 동대문. 1982년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된 후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곳으로 주목받으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들이 꼭 들르는 명소로 떠올랐다. 동대문종합시장, 평화시장 등의 전통적인 도매 상권과 1998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대형 쇼핑 몰, 그리고 개관을 앞둔 동대문디자인플라자까지 이질적인 조화 로움을 꿈꾸는 동대문. 오늘 이곳의 하루는 숨이 가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 동대문 AM11:00 PM1:30 PM3:00
  4. 4. 해가 하늘 뒤편으로 사라지자 동대문은 낮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반짝반짝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조명들로 옷을 갈아 입고 사람들을 기다린다. ‘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노래 제목처럼 동대문의 밤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 PM7:00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동대문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매콤달콤한 떡볶 이, 짭조름한 어묵, 바삭바삭한 튀김은 물론 술 한잔 걸칠 수 있는 빈대떡, 매운 닭발과 돼지곱창까지…. 배고픔과 추위를 싹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동대문 패션타운은 새벽이 되면서 더욱 활기가 넘친다. 지방 곳곳으로 내려갈 짐들 이 거리를 가득 메우자 누군가는 짐을 나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짐을 싣는다. 동대 문의 밤은 치열한 삶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M10:45 AM1:30
  5. 5. 8 09 글 이송희 사진 남승준(AZA스튜디오) 자료 제공 DDP경영단현장 탐방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DDP에서 5개 행사, 8개 전시 프로그램, 920여 개의 전시 작품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점이다. ‘디자인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한 개관 기념 전시 프 로그램들은 특별 전시 5개, 참여 전시 2개, 체험 전시 1개 등으로 이루 어진다. 쉽게 볼 수 없었던 간송미술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간송문화전>을 비롯 해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자하 하디드 360。>, 디자인의 융합성을 보여주는 <스포츠디자인>, 디자인의 나눔과 공유를 주제로 한 <울름조형대학전>, 착한 디자인을 주제로 한 <엔조마 리전> 등이 그것이다. 창조적으로 디자인의 영역을 확장한 작품들로 구 성해 DDP를 찾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개관 기념으로 3월 21 일(금)부터 31일(월)까지는 <간송문화전>을 제외한 모든 전시회를 무료 로 감상할 수 있으니, 동대문으로 전시회 구경을 나서보는 것도 좋을 것 이다. DDP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 션 문화 사업인 제28회 서울패션위크가 3월 21일(금) DDP 개관에 맞춰 열리며, 살림터에 위치한 비즈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디자인 아트 상품 을 사고 팔 수 있다. 또 디자인 놀이터에서는 체험과 놀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프로그램을운영한다. 서울시는 동대문 지역 상권의 활성화와 지역 경제를 위해 동대문역사 문화공원과 디자인장터, 어울림 광장, 시민서비스 지원실 등 DDP 일 부 공간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를 비롯해 컨벤션, 공연,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가 치러지는 DDP. 따뜻한 봄날 볼거리・즐길거리가 풍부한 DDP로 색다른 나들이를 나 서보는 것은 어떨까.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 꿈꾸고, 만들고,누리는 DDP(Dream Design Play) 흔히 디자인이라고 하면 어렵고 전문적인 분야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 다. 하지만 디자인이야말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이다. 이렇게 우리 가까이 있는 디자인 관련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바로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지하 3층, 지 상 4층 규모로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그곳이다. DDP는 서울 시민들이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창조산업의 알림터, 미래인재 배움터, 열린 공간 일터를 지향하고 있 다.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디자인장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5개 시설 내에 15개 공간으로 구성한 이곳은 ‘24시간 활성화, 60개 명소화, 100% 효율화’를 목표로 운영한다.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환유의 풍 경’이라는 설계의 주제를 담아내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동대문의 역동성과 활동성에 착안, 곡선과 곡면 그리고 사 선과 사면으로 공간을 설계했다. 외부는 마치 거대한 우주 공간을 보 는 듯하고, 내부 또한 건물 내 기둥을 최소화해서 더욱 높고 넓어 보이 도록 했다. 위치 서울시 중구 을지로281, DDP(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종합안내센터 02-2153-0510 공원관리소 02-2266-7088 홈페이지 ddp.or.kr
  6. 6. 하늘 꼭대기 어지러운 무중력 상태에서 인 공위성의 날개를 수리하는 심정으로 냉정한 사이버 공간에 혼자 버려진 채 1시간의 사투를 벌여 결국 내 가 얻어낸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그냥 운동 삼 아 동네 은행에 마실 다녀오는 선택으로 단순히 넘어 갈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플로피 디스크로 부팅을 하던 286 컴퓨터 시절부터 시작해서 변덕 심한 윈도 95를 정말이지 95번 넘게 다시 깔며 새로운 기종을 누구보다 빨리 소화해냈던 자존심 강한 얼리 어댑터 였기에, 최신 방식이라 떠오르는 것들은 거리낌없이 흠뻑 받아들이고 그 새 시스템이 존재하는 이유를 뜨 겁게 변호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실상 이런 시스템은 타인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피어 올 랐다. 그러자 부모님 세대는 이렇게 급변하는 시스템 앞에 아예 저항조차 불가능하겠구나, 라는 탄식과 동 시에 아직은 꽤 적응력도 있고, 남다른 전투적인 의욕 도 있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이 든 구세대가 되어 이런 순간마다 갈팡질팡 방황하며 좌절할 막막 한 내 가까운 미래의 두려운 풍경이 쓰나미처럼 밀려 들었다. 얼마 전 120년 전의 런던과 서울의 변모를 비교해 놓은 사진을 보았다. 과거와 미래가 놀랍도록 아름답게 공존하는 모습으로 속 깊은 감탄을 자아내 는 런던과 달리, 완전히 포맷되고 새롭게 설치된 신 도시 프로그램 같은 서울이 안쓰러울 뿐이었다. 창경 궁이 30년 전엔 창경원이었고 그 궁의 주인이 원숭이 들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광속으로 세상이 바뀌 고 있고, 기억도 망각도 제자리를 찾을 틈도 없이 우 리의 터전은 새로운 정보로 덮여 씌어지고 있다. 결국 미래엔 무엇이 남게 되는 걸까. 욕조에서 물이 넘치는 이유가 있고, 하늘색이 파란 이유가 있고, 과일마다 색깔이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낡고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을 잊지 말자고 꾹꾹 다짐했다. 왜냐하면 우리 의 미래는 결국 오래된 것들일 테니. 글 민규동(영화감독) 1110 이야기 서울 얼마 전 우연히 구겨진 도시가스 독촉 고 지서를 발견했다. 이미 두 달이나 연체됐고, 3일 후까 지 납부를 하지 않으면 도시가스가 끊어진다는 섬뜩 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자동이체를 해 놓았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 살펴보니, 세 달 전 이사하면서 도시 가스를 이전 신청해서 잘 쓰고 있었기에 그대로 연결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게 실수였다. 편지라고 오는 게 거의 고지서들 밖에 없으니 늘 시큰둥하게 대했기에 뒤늦게나마 발견한 걸 다행으로 여기며, 자연스레 도 시가스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체 신청을 시도하는 지 극히 순진한 선택을 했다. 그런데 각종 정보를 기입한 후 마지막 확 인 단계에서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내용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갸우뚱하며 처음부터 다시 몇 번을 반복하다 끝내 지쳐 그 영업소에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자동이체 신청이 되더라도 당월에 바로 실행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숨을 내쉬 며 바로 이체를 할 수 있는 지로 사이트를 방문했다. 다시 요구하는 정보를 다 기입하고 결제를 하려 하 니, 그때서야 액티브 X 관련 설치 요구들이 이어졌다. 생각해보니, 얼마 전 새로 하드를 교체하면서 무수히 깔려 있던 그 액티브 무리들이 다 사라졌던 것이다. 겨자를 삼키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시키는 대로 설치 했다. 답답한 건 하나를 설치하면 창이 초기화 되면서 각종 정보들을 다시 또 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끓어 오르는 걸 누르며 진행하다 본인 확인 절차를 맞닥뜨 렸다. 휴대전화 검증은 최근 스팸에 대한 급증한 노이 로제 탓에 대신 아이핀 검증이란 걸 택하기로 했다. 아이핀의 계정을 이용하려면 새로 아이디 와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 아이디보다 훨씬 길고 어려운 조건이라 낯선 아이디와 비밀번호 하나 를 또 탄생시켜야 했다. 외울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억지로 조합했다. 하나, 허탈하 게도 이미 만들어놓은 계정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고, 돌고 돌아 다시 시작해야 했다. 잊어버린 비밀 번호를 겨우 찾아내고, 그것이 끝인가 싶었지만, 막 판 결제 시도 중에 예상하지 못한 공인인증서 문제를 또 마주하게 됐다. 어느새 만기가 지난 것이다. 평소 쓰던 은행 사이트로 들어가 공인인증서를 새로 발급 받았다. 그런데 웬걸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이다. 혹 시 과정에 실수가 있었나 해서 또다시 반복 시도했지 만 안 되는 것이다. 미칠 노릇이었다. 뒤지고 뒤져 보 니 공인인증서를 그 사이트에 등록해야만 그 인증서 를 쓸 수 있었다. 오 래 된 미 래 민규동 영화감독.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메멘 토 모리>로 데뷔했다. 그 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의 영화에서 각본 및 연출을 맡았다.
  7. 7. 12 13 서울을 누리다 글·사진 임운석(여행칼럼니스트)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깨끗한 환경, 살기 편한 집, 인심 좋은 이웃이 필요합니다. 최고의 복지인 탄탄한 일자리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사람을 사랍답게 만드는 행복의 조건들을 하나하나 갖춰나갑니다. 그것이 바로 서울을 새롭게 바꾸는 일, 도시혁신이지요. 사람 중심 서울, 새로운 서울의 주인은 바로 시민 여러분입니다. “사람 중심 서울로 바꿔주세요” 글 송영미, 한해아 일러스트 이신혜 천만 시민 생활의 힘!‘도시혁신’
  8. 8. 14 15 리 아파트 관리비는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걸까. 다 른 아파트는 얼마나 나올까. 과연 관리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주민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나온 것이 ‘맑은 아파트 만들기’ 이다. 지난해 6월 서울시가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에서 아파트 관리비 운영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업 계 획서를 수립하지 않고 관리비를 사용하거나 입주자대표회의 가 관리비를 쌈짓돈처럼 쓰는 등 주민에게 부담을 가중시키 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청 주택정책실에 설립한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는 아 파트 관리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관리비 적정 여부, 장기수선 계획 기술 지원, 건축·토목·설비·조경 등에 대한 표준공 사비 산정 컨설팅을 수행하는 등 맑은 아파트 만들기를 돕는 다. 입주자대표회의 교육은 물론, 자치구에서 처리해온 아파 트 관련 민원 해결과 외부 감사 지원까지 수행한다. 또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openapt.seoul.go.kr)’을 통해 서 울시 아파트의 관리비·회계·공사 용역 등의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다른 아파트들과 비교하여 볼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일반 주민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재무제표와 회계정보, 공사 용역 입찰 및 계약 내용, 관리비 예치금과 장기수선충당금 등 도 공개하고 있다. 동작구 S아파트는 각종 관리비 내역, 관리규약 등을 상세히 공개하고 ‘층간소음 및 흡연피해 방지 주민협약’을 체결하여 주민 간 갈등을 줄여나가는가 하면, 구로구의 A아파트는 입 주자대표회의 직무수칙을 제정하여 아파트 게시판에 게시함 으로써 책임성과 윤리성을 높이고 있다. 개별적으로 구매하 기 힘든 생활공구와 주방용품을 관리사무소에서 구매하여 전 세대에 빌려주는 ‘공구도서관’을 운영하는 등 맑은 아파트 를 위한 다양한 형태들도 나오고 있다. “우리 아파트 관리비는 투명한가?” - 서울시 시범조사 대상단지 입주자 대표 조현신 씨 관리비 실태 조사는 획기적이었습니다. 관리비 문제에 주민들이 무관심 하고, 아는 사람끼리 동 대표를 하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되었는데 이번 조사로 인해 관리비가 투명한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 울시에 관리비 실태 조사를 요청한 이유는 관리규약에 없는 관리비가 부 당하게 지출되고, 재활용업체 선정이 정당하지 않아 오랫동안 분쟁이 있 었기 때문입니다. 부녀회장을 하면서 동 대표 회의에 참석하다 보니, 아 파트 문제점을 알게 됐습니다. 아파트가 잘 운영되려면 특정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춘 동 대표가 나와 야 하고, 수당을 받는 동 대표가 나오면 안 됩니다. 이번 서울시 관리비 실태 조사로 인해 주민들이 관리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 음에는 동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관리비 실태 조사를 해달라는 민원 폭주 또한 예상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아파트를 대상으 로 실태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했으면 하고, 관할 구청의 협조도 필요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 : openapt.seoul.go.kr 특집 천만 시민 생활의 힘! ‘도시혁신’ 너지 생산보다 소비가 많은 대한민국. 매년 여름마 다 우리는 예비 전력이 얼마 남지 않아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가 올 수 있다는 경고를 접하곤 한다. ‘원전 하나 줄이기’는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 에너지의 생산 확 대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1기분의 전력생산량을 대체하겠다 는 상징적 구호다. 서울의 전력 소비량은 국가 전체의 약 11% 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은 에너지 소비량 의 1.5%에 그치고, 전체 에너지 자급률은 2.8%에 불과하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자립도가 낮은 서울에서 ‘원전 하나 줄 이기’는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당연한 실천 과제인 것이다. ‘원전 하나 줄이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립한 ‘원전하 나줄이기 정보센터’는 에너지 절약에 관한 정보도 얻고 체험 도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서울에너지설계사’에게 우리 집 이나 건물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진단받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 회원으로 가입하 면 전기·수도·도시가스·지역난방 사용 시 절약한 에너 지량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받고 친환경 제품이나 교통카 드 충전권 등으로 교환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어릴 때부터 에너지 절약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에너 지수호천사단(cafe.naver.com/energyangel.cafe)’이나 에너지를 아끼는 가게인 ‘착한가게’, 주민의 주도적 참여로 에너지 자립 도를 높이는 ‘에너지자립마을’을 지원한다. 건물의 에너지 효 율을 높이고자 시설을 개선하는 주택의 경우 최대 1,000만 원 까지 무담보로, 건물에는 최대 10억 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적게 쓰면 혜택 받는 특별한 카드” - 강북구 기후변화 강사 권민정 씨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지구는 더워지는데도 여전히 서울은 자가 용으로, 낮인데도 불을 환히 밝히는 건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에코마일리지는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 온실가스를 줄여보고자 마일리 지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신용・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대중교 통을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고,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고 6개월 간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10% 이상 절감하면 5만 포인트를 받습니 다. 이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LED 스탠드, 멀 티탭 등 에너지 관련 용품을 제공했는데 그때보다 참여도나 반응이 훨씬 좋습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에너지를 절약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에너 지 사용량을 10% 줄이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를 차 단만 해도 대기전력이 줄어듭니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냉동식품 구 입,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살 고 있는 강북구의 여러 주민들도 포인트도 받고 에너지도 절약했습니다. 혜택과 뿌듯함을 동시에 누리는 에코마일리지, 이게 바로 일석이조 아닌 가요? ◎ 원전하나줄이기 정보센터 : energy.seoul.go.kr ◎ 에코마일리지 가입 : ecomileage.seoul.go.kr 원전 하나 줄이기 미래 세대를 위한 햇빛도시 만들기 맑은 아파트 만들기 아파트 관리비 내리기 함께해요 에 우
  9. 9. 16 17 막한 도시에 공동체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부모들 간의 공동체, 이웃끼리 아 이들을 함께 돌보는 모임, 같은 취미나 문화 활동을 함께 하 려고 뭉친 사람들…. 혼자가 아니라 한 동네에서 함께 뜻을 모아 정을 나누며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가 갖고 있는 많은 문 제들을 극복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 ‘마을공동체’의 역 할이다. 서울 곳곳에는 마을공동체가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그중 지 역 내 자녀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인 ‘부모커뮤니티’가 대표적 이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아이를 키우고 돌보는 ‘공동체 돌봄 센터’ 도 활발하다. 또한 내국인과 외국인이 공존하고 화합할 수 있는 ‘다문화 마 을공동체’, 마을을 위한 공공성이 강한 ‘마을기업’, 상인과 주 민·고객이 만들어가는 ‘상가마을공동체’, 자발적으로 에너 지를 절감하는 도시형 ‘에너지 자립마을’, 재난과 범죄 예방 등 종합적인 생활안전망을 구축하는 ‘안전마을’, 아파트 주민 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아파트 마을공동체’, 문화를 매 개로 하는 ‘마을예술창작소’와 ‘마을미디어’ 등이 있다. 마을공동체 교육이나 사업 지원 등에 관한 전반적인 상담을 하려면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집 근처 가까운 동네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만이 아니 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주민이 모이고 소 통하는 생활 속 문화 공간이자 마을공동체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민 자율 육아 공동모임 지원으로 사회적 돌봄 실현” - 금천구 독산동 이정희 씨 ‘마을공동체 돌봄’ 지원사업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생소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주춤거렸습니다. 뜻이 맞는 엄마들이 모여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 유익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으면서 일은 시작됐습 니다. 먼저 육아와 교육, 어른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해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공간을 마련하는 것부터 쉽지가 않았고, 주변에서조차 회의적이 어서 걱정도 많았습니다. ‘우리들의 아이를 우선으로 생각하자’는 일념 으로 시간을 쪼개 봉사하고, 재능기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같은 주민들의 자율적인 공동육아 활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 고 좋은 환경에서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 www.seoulmaeul.org ◎ 서울도서관 : lib.seoul.go.kr 상에는 넘쳐 나는 것이 많다. 그런데 막상 필요해서 찾을 때는 한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물건과 공간, 정 보, 시간과 재능 등 유·무형의 자원을 공유하면 얻을 수 있 는 것이 많다.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기 때 문이다. 나누고 함께 쓰는 공유는 내일을 위한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공유할 수 있을까? 공유에 대한 궁금증이 생 겼다면, ‘서울시 공유허브(sharehub.kr)’ 홈페이지를 먼저 찾아 가 보자. 공유허브는 공유 관련 소식들을 소개하고, 공유 서 비스와 단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사이트. 공유 관련 캠페 인이나 축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니 ‘즐겨찾기’를 해두면 좋다. 한철만 입고 버리는 아이 옷, 면접 볼 때만 입고 옷장 속에 모 셔 두는 정장, 어쩌다 못 한번 박을 때 필요한 공구 등 공유하 면 더 편리한 물건들이 참 많다. 승용차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나눔카’도 효율적이다. 비싼 할부금 내고 주차장에만 세워놓 는 대신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눔카는 그 린카(www.greencar.co.kr), 소카(www.socar.kr) 등 6개 업체 등에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고, 상반기 중에는 하나의 티머니 카드로 나눔카를 이용하고 대중교통 환승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비워둔 공간을 공유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 다. 공공청사, 회의실, 강당 등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시민 과 공유하는 공공시설 유휴 공간 공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 다. 인터넷(yeyak.seoul.go.kr)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해 사용할 수 있다. “나눔카 덕분에 한결 편해졌어요” - 나눔카 이용 시민 강정식 씨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나눔카’ 광고를 본 후 호기심에 홈페이지에 가 입하고 차를 빌려 타기 시작했습니다. 렌터카와 달리 모든 것은 스마트 폰 앱으로 이뤄져 편했습니다. 실시간 신청하고, 약속 장소에 가면 그 자 리에 나눔카가 주차되어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기까지 했습니다. 집에서 독립해 자취하는 저로서는 일주일에 한 번 장보는 일이 만만치 않아 ‘차 를 살까?’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직장까지 거리가 멀 지 않아 차를 사는 것은 경제적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만 난 이 나눔카는 제게 더없이 편리하네요. ◎ 공유허브 : sharehub.kr 공유 서울 소유하지 않고 공유한다 세 삭 마을공동체・10분 거리 동네 도서관 도시가 정겨워진다
  10. 10. 18 19 격한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중산층 붕괴, 빈부 격차 심화, 청년 실업률 상승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 체계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것 또한 우리에게 놓인 당면 과제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 을기업, 자활공동체 등 다양한 사회적 경제 주체들이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가 건강 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제도적인 지원은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한다면 ‘서울시 사 회적경제지원센터(sehub.net)’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회 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 경제 주체들을 위한 네트워크 허 브로, 지역별·업종별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공공 구매 활성 화를 위한 구매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며, 정부기관과 기업 간 매칭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경제 위기에도 해 고나 파산 없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협동조합은 5명 이상 만 모이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다(금융과 보험업 제외). 서울 시 협동조합상담지원센터는 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교육-상 담-컨설팅을 연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북권, 서 북권, 동남권, 서남권별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니 협동조합 설립에서부터 운영까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문의해 보자. 전 화 상담(1544-5077)도 가능하다. “협동조합은 소상공인들의 희망이에요” - 주얼리협동조합 이사장 나찬두 씨 종로3가 주얼리 관련 업체에서 20~30년 이상 종사해온 이들이 모여 협 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원자재 수입자 4인, 디자인·생산·도금·총 판 등 총판 공장을 운영하는 3인, 판매·마케팅 종사자 3인, 협동조합 사무총괄 1인 등 총 11명의 조합원이 뜻을 합쳤습니다. 귀금속 분야이다 보니 부자일 것이라는 오해도 받지만, 실상은 자금이나 홍보력 등에서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는 소상공인들이랍니다. 때마침 알게 된 협동조합 정보는 저희와 같은 소상공인들에게는 마치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 습니다. 서울시 협동조합상담지원센터 한살림서울생협에서 상담을 받았 습니다. 3개월여의 준비 끝에 지난해 1월 법인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앞 으로 주얼리협동조합 브랜드 ‘j.coop’만의 독자적인 디자인 상품을 개발 하려고 합니다. ◎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 sehub.net, 02-353-3553 ◎ 서울시 협동조합상담지원센터 : 대표번호 1544-5077, 동북권 02-322-7068, 서북권 02-3498-3721, 동남권 070-4422-4454, 서남권 02-2181-7919 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낸 후 다시 까는 불필요한 공 사. 연말이면 흔히 보던 모습이다. 늘 ‘혈세 낭비’라 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 보도블록은 총길이 2,788km. 경 부고속도로를 3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로 여의도 면적의 1.2 배가 되는 공간이다. 현재 서울 시내 보도블록 공사는 철저히 ‘서울시 보도블록 10 계명’을 따라 시행하고 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차도, 인도 할 것 없이 공사를 실시하던 관행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동 절기 보도블록 공사를 금지하고, 11월까지 완료하도록 한 ‘보 도공사 Closing 11’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도블록 공사 현장에는 보행안전도우미가 등장했는 데, 시민들이 안전하게 공사 현장을 지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정 규모 이상의 보도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는 반드시 보 행안전도우미를 배치해야 한다. 20m 이상~30m 이하 보도 공사장에는 1명, 30m 이상이면 2명을 두어 일반 보행자는 물론, 어르신과 장애인, 어린이 등 보행 약자들의 안전 통행 을 돕는다. 보도공사 실명제가 도입되면서, 대규모 보도 포장 공사 구 간에는 공사명, 공사구간, 기간, 시공사, 감리·감독자를 기록한 보도블록 공사 실명제 표지판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보도블록손해배상센터(02-2133-8105)’ 를 운영, 부실한 보도블록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배 상금을 지급한다. 오는 4월 1~3일 서울광장에서 ‘서울 보도블록&물순환 엑스 포’도 열린다. 보도블록 트릭아트, 보도블록 퍼즐, 투수 블록 시연, 보도 환경 개선 사례전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 이다. ◎ 서울시 보도블록손해배상센터 : 02-2133-8105 보도블록 10계명 보도블록 공사 함부로 하지 않는다 사회적 경제 활성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 멀 급 서울시 보도블록 10계명 1 보도블록 공사 실명제 도입 2 부실공사 시 입찰을 제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시행 3 공사 현장 임시 보행로 설치・보행안전도우미 배치 4 보도공사 Closing 11 5 보도블록 파손자가 보수비용 부담 6 거리 모니터링단 운영 7 파손, 침하 보도블록 스마트폰 신고 및 개선 8 보도 위 불법 주정차, 적치물, 오토바이 주행 철저 단속 9 납품 물량 3% 남겨두는 보도블록 은행 운영 10 서울시-자치구-유관기관 협의체 구성, 체계적인 보도관리
  11. 11. 20 21 한민국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이제 4,000만 명을 넘 어섰다. PC에서 모바일 사용환경으로 급변하고 있 는 세상이다. 세계 전자정부 1위를 달리고 있는 도시, 서울은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 의장도시로서 모바일 행 정을 펼치고 있다. 문화관광, 교통, 환경,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쳐 PC 웹에서 모바일 웹·앱 서비스가 늘고 있다. 공공장소에 모바일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요즘 명동, 청계천 등 서울의 중심 거리나 관광 명소, 공원, 전통시장, 공공건물 등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 가면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에 개편한 서울시 대표 모바일 서비스 ‘모바일서 울(m.seoul.go.kr)’. 시민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쉽고 편리하게 시정에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인 버스·지하철 도착 정보나 도로소통 상 황, 120, 부서·청사 안내가 전면으로 배치되어 더욱 편리해 졌다. 심야버스의 실시간 도착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이 시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고 정책에 대한 투표를 할 수 있으며, 서울시의 대표 SNS에 연결할 수 있어 바로 서울시와 소통할 수 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모바일서울에 접속하 면 자치구별로 현재의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대 기환경에 대비할 수 있다. 그밖에도 모바일서울은 서울 소 식, 자치구 소식, 문화 행사, 입찰 공고, 일자리 정보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를 이용해 자동으로 내 위치를 파악 하여 지도상에서 주변 정보를 알려주는 ‘내주변정보’ 서비스. 서울 WiFi, 장애인 편의시설, 무인 민원 발급기, 화장실, 건 설 현장 등 내 주변에 있는 공공시설의 위치 정보를 알고 싶 을 때 이용하면 좋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모바일서울 앱 서 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용하려면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서울’을 검색한 후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참여민주주의를 한걸음 앞당긴 ‘모바일투표(mVoting)’ 서비 스는 시민들이 직접 투표를 만들 수 있고, 다른 시민이 올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 정책에 대한 다른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할 때, 시민들과 함께 정책을 평가하고자 할 때 등 어떠한 주제로도 투표를 만들 수 있다. 모바일투표에 참여하려면, 앱스토어에서 ‘엠보팅’ 혹은 ‘모바일투표’로 검색 한 후 서울시 엠보팅 앱을 내려받아 이용하자. 모바일과 빅데이터 기술의 활용도 시민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시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심야전용버스는 휴대 전화의 통화량 데이터와 서울시 교통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야간의 유동인구를 파악함으로써 수요가 있는 지 역에 노선을 지정할 수 있었다. ◎ 모바일서울 : m.seoul.go.kr(앱 : 앱스토어에서 ‘모바일서울’ 검색) 리 사회의 심각한 청년 실업난과 저성장·저고용 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시대의 청년에게 필 요한 것은 당장 임시라도 일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아니다. 청년이 스스로 일어서고, 서로 함께 만들어가는 환경이 필요 한 것이다. 청년일자리허브는 청년이 자기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발 전시켜가는 광장과 같은 공간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형태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종합적·체계적인 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청년들이 서로 정보와 지식을 배우고 공유하는 공 간이다. 이곳은 이론과 경험이 결합된 현장 프로젝트 학교 ‘청년학 교’, 생각하는 손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생산혁신학 교’, 삶의 공간을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새롭게 구상하는 ‘도 시재생학교’를 운영한다. 또한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단체 와 함께 일하고 경험하며 혁신 활동을 하는 ‘청년혁신 활동 가’, 서울의 역사와 생활 이야기를 중심으로 마을 여행 콘텐 츠를 자원화하는 ‘서울新택리지요원’을 양성한다. 현재 10여 개 단체가 입주해 있는데, 획일적인 딱딱한 사무 공간이 아닌 다양한 모습의 개방형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열린 공간에서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미래 를 찾고자 한다면 청년일자리허브를 방문해보자. 서울시는 청소년과 대학생 등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청년 권리장전’을 배포했다. 이 권리장전은 청년, 사용자, 서 울시가 지켜야 할 사항을 담고 있다. 아울러 최저임금이 표기 된 임금 상세내역, 유급 휴일, 업무 내용, 휴게 시간 등이 명시 된 ‘서울형 표준근로계약서’를 아르바이트 채용을 많이 하는 기업과 청년에게 배포하고 노동법 교육도 실시한다. 서울시 는 PC방은 물론, 식당, 편의점, 카페 등 아르바이트 청년이 많 이 근무하는 사업장을 개별 방문해 노동관계법 준수 등을 적 극 유도할 방침이며, 홍대를 시작으로 대학가 등 중심 지역까 지 확대할 예정이다. 부당한 처우로 인한 청년들의 피해를 해결해주고자 서대문, 구로, 성동, 노원 등 총 4곳의 노동복지센터 내에 ‘알바신고 센터’도 운영한다. 일반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되기 쉬운 아 르바이트 청년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도 실시한다. ◎ 청년일자리허브 : www.youthhub.kr, 02-351-4196 청년 일자리 청년을 품는 사회, 사회를 품는 청년 우 대 모바일 서울 언제 어디서나 열리는 모바일 행정도시 서울
  12. 12. 22 23 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인권을 보호받고 누리는 도 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시정과 인권? 다 소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권 보호가 결국 시민 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인권 문제의 중요성이 새롭 게 대두됐다.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서울시는 시민인권 보호관 제도를 도입했다. 시민인권보호관은 서울시 소속 기 관과 시설 등에서 업무 수행과 관련해 발생하는 인권침해 신 고 사례들을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역할을 한다. 조사 과정에 서 나타난 인권 관련 각종 시 정책 개선 사항에 대한 건의나 시정 권고 기능도 수행한다. 서울시정과 관련해 인권침해를 받았거나, 이러한 사실을 알 게 된 경우 누구나 인권침해 사항을 신고할 수 있다. 신고 방 법으로는 방문 및 인터넷 접수(민원제안 통합관리시스템 응 답소 ‘eungdapso.seoul.go.kr’→인권침해 구제신청), 전화(02- 2133-6378~9) 등이 있다. 상담센터로 접수된 인권침해 사항은 시민인권보호관 조사 후 결과를 신청인과 해당 기관에 통보한다. 그런가 하면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득·주거·돌 봄·건강·교육의 5대 분야에 있어 서울시민 누구나 누려야 할 복지의 기본수준인 ‘서울시민 복지기준’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비수급 빈곤층 생계 보장을 위한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를 시행 중으로, 부양 의무자 기준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법 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빈곤층을 지원한다. 신청 가구 소득기준은 최저 생계비 68% 이하, 재산 기준은 1 억 원 이하이며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 인권침해 신고 : eungdapso.seoul.go.kr(응답소), 02-2133-6378~9 ◎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 welfare.seoul.go.kr, 02-2133-7328 자인으로범죄를예방할수있다?해답은‘범죄예방디 자인(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mental Design)’을 적용한 마포구 염리동 소금마을에서 찾을 수 있다. 염리동 소금마을은 대낮에도 다니기 겁나는 좁고 무서운 골 목길, 낙후된 환경 때문에 동네 주민들이 늘 불안감에 시달 렸던 곳. 그런데 사람 중심의 공공 디자인 ‘범죄예방디자인’을 도입하면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낯선 사람이라도 만나면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던 어둡고 후 미진 골목길은 마을 사람들의 운동 코스이자 놀이터인 ‘소금 길’로 바뀌었다. 걸어서 40분이 걸리는 소금길 곳곳에 대문을 노란색으로 칠한 소금지킴이집을 두고 비상벨을 설치해 위 험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전봇대에 번호를 매기고 어둠을 밝히는 방범등도 달았다. 마을 입구에는 주민 공동체 거점공간인 ‘소금나루’를 지어 24시간 초소 기능을 하 도록 했다. 이렇듯 디자인과 환경 정비를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은 주거, 공원, 여성 등 다양한 도 시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 “염리동이 달라졌어요!” - 염리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홍성택 씨 제가 사는 동네에는 골치를 앓고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경고의 팻말 을 세워놓아도 쓰레기 무단 투기가 그치지 않았는데, 이곳에 꽃과 함께 작은 화단을 꾸며 놓았더니 쓰레기 무단 투기가 사라졌습니다. 도시 디 자인이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이론 속 이야기가 실제 사례로 입 증된 곳이 바로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입니다. 범죄예방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조형물을 만들어 놓는 게 아니라, 고도의 심리 기법을 활용해 범죄 를 예방하는 환경 설계 이론에 디자인을 접목시킨 것입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꼽히는 염리동은 거미줄처럼 나 있는 좁은 골 목길에 조명 시설까지 열악했습니다. 어둡고 인적이 끊긴 골목길은 주 민들에게 공포의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범죄예방디자인은 미로 처럼 연결된 골목길을 산책길로 변신시켰습니다. 범죄예방디자인이 적 용된 뒤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습니다. 밝아진 골목은 이웃간의 소통을 부르고, 이웃간의 유대는 범죄가 싹틀 수 없는 든든한 방패가 되 었습니다. ◎ 범죄예방디자인 : sculture.seoul.go.kr 범죄예방디자인 사람 중심의 공공 디자인을 만나다 디 누 인권도시・서울시민 복지기준 사람답게 차별 없이 누린다 시민인권보호관 시정 권고 사례는? 무기계약직에 최종 임용됐다가 벌금 30만 원 형을 받았던 과거 때문에 공무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임용 취소 통보를 받은 OOO 씨 → 시민인권보호관의 시정 권고로 임용 기회를 갖게 됨 비인가 대안교육기관 학부모와 학교장이 정규 학교와 달리 급식비와 교 육비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신고 → 비인가 대안학 교도 급식 및 교육비 지원 예정
  13. 13. 24 25 겁 없이 디자인 사업에 뛰어들다 나는 2006년에 퍼니피쉬라는 웹 에이전시에서 홈페이 지 제작을 맡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이철수 판화가의 작 가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작가와 인연을 맺 게 되었다. 작가의 저작권을 관리하다 보니 디자인 상품에도 관심이 생겨 대뜸 작가에게 말했다. “디자인 상품, 제가 더 적 극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나는 제품 디자인에 대한 사 전 지식도 없이 하고자 하는 열망만 가지고 무모하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무경험자의 사업 초읽기,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희소한 제품을 위해 새로운 디자인을 요구하는 나와 제작업체가 매 번 부딪치는 것이다. 한 예로 새로 기획한 네모난 시계의 디자인은 나무의 한가운데를 파냈어야 했다. 나무 공장에 가서 주문했지만, 업체에서는 한 가운데만 파내는 특수한 기계는 공장에 없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우린 꼭 이 시계 를 만들어야 했다. 이 제품을 포기해야 하나? 아니지. 기계 가 없으면 사면 되는 것. 우리는 공장에서 필요하다고 하는 기계를 구입해 전달했다. 결국, 원하던 디자인으로 제품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나도 몰랐던 ‘한글’에 대한 애정을 깨닫다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에 직원을 뽑 고 틈틈이 소재나 업체에 대해 공부했다. 제품을 만들 수록 기계, 금형, 디자인 등 공부할 게 많아졌다. 소재 쪽에 서도 금속, 천, 목재 등 종류가 다양해 언제까지 배우고 업 체를 찾아야 하는지 두려움이 커질 때쯤, 전시회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 ‘2008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가한 날, 여러 디자이너와 한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모두 우리 상품에 한글이 많이 들어갔다며 신기해했다. 타 회사의 상품을 보니 모두 영어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때 깨 달았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글에 애정을 품고 있 었다는 것을.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상징 제품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동시에 국가 상징 제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한국을 상징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2013년 가을, ‘제1회 서울 상징 관광기념품 공모전’이 열 렸다. 그동안 한국 상징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우리 회 사에 딱 맞는 기회였다. 제품의 주제는 한글, 서울, 추억으로 잡았다. 서울의 관광 명소에서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게끔 디 자인하고, 또 거기에 어떻게 한글을 활용할까를 고민했다.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기획 회의 끝에 공모전에 선보일 기념 품을 생각해냈다. 이름은 ‘서울 스팟 투어 가이드 카드’로 투 어 가이드, 여행 일지, 입체 조형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 드였다. 우리는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서울 명소를 찾아가 사 진을 찍고 각 장소에 어울리는 서체도 새로 개발했다. 카드 뒷면에 QR코드를 심어 구글맵과 약도를 연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 달 동안 심혈을 기울인 ‘서울 스팟 투어 가이드 카 드’와 기존에 있던 제품을 변형한 ‘작은 꽃병’을 공모전에 제 출했다. 드디어 다가온 공모전 발표 날. ‘작은 꽃병’은 입선을, ‘서울 스팟 투어 가이드 카드’는 은상을 수상했다. 퍼니피쉬, 뉴욕을 꿈꾸다 설립 초기에 특별한 목표는 없었지만 돌이켜 보니 매번 옳은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전시회를 통해 안목이 넓어졌고, 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수출이 늘고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게다가 올해는 뉴욕에 지사를 열 계획이다. 우리의 상품이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뉴욕을 통해 더 많 은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길 바란다. 나는 눈에 띄지 않지만 구매자가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오래 있을수록 가치를 더 하는 물건으로 사랑받는 퍼니피쉬 를 꿈꾼다. 일과 사람 글 진정은 사진 박종훈(스튜디오 시선) 은밀하게, 무모하게 퍼니피쉬 김지영 대표 디자인 전문회사 '퍼니피쉬'의 김지영 대표는 제품 디 자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회사를 설립했 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했기에 지금까지도 ‘주 7일 근무’를 실천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우여곡절 많았던 창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서울 상징 관광기념품 공모전’이란? 2013년 제1회 서울 상징 관광기념품 공모전은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 객에게 서울을 알리고, 서울을 떠올릴 수 있는 관광 기념품을 개발하 기 위해 개최한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을 통해 관광기념품 100선을 선 정하여 코엑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전시를 하였고 기념품은 명동 관광정보센터 MD샵, 서울시 시민청 다누리, 서울역사박물관 뮤지엄 샵 등에서 판매하고있다. 1 2 1 은상을 수상한 ‘서울 스팟 투어 가이드 카드’ 2 해외 구매자들에게 사랑받는 나무 구슬 자석(가운데)과 화분 꽃병
  14. 14. 26 27 2월 19일부터 2월 27일까지 약 8일간 시민청 내 시민플라자 에서 ‘태극기 그리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태극기의 의미를 깨닫고 직접 그려보는 이 행사에는 특히 초등학생들 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서울 상도초등학교 4학년인 전태현 어린이는 ‘엄마가 신청 해서 참여하게 됐는데, 봄방학 중이라 집에서 심심하던 차 에 태극기도 그리고 구경도 하니까 신난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한다. 태현이는 태극기의 숨은 뜻과 그리는 법을 설명한 종이를 유심히 살피더니 이내 똘망똘망한 눈빛을 더 욱 빛내며 태극기 그리기에 집중했다. 태현이를 지켜보던 어 머니는 ‘원래 집중력이 강해서 하나에 빠지면 나올 줄을 모 른다’고 귀띔한다. 실수로 선 밖으로 삐져나올까봐 조심조심 사인펜으로 색을 칠하던 태현이는 금세 완성된 태극기를 펼 쳐 들고 뿌듯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태극기에 숨 은 뜻이 있는 줄 몰랐어요. 태극기를 처음 그려보는데, 앞으 로는 태극기를 보지 않고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 고 소감을 밝힌 태현이는 “시민청에 오면 재미있는 행사와 볼거리가 많아서 좋아요. 가끔 엄마랑 오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요”라며 시민청이 앞으로도 즐거 운 쉼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서울 구로초등학교 3학년인 신아인 어린이는 새하얀 피부 에 명랑한 성격을 가졌다. “3.1절이 정확히 어떤 날인지는 잘 모르지만 유관순 언니가 만세 운동을 한 날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 3.1절에 대해 공부 할거예요”라고 말하는 아인이는 자기가 그린 태극기를 전시 장에 꽂고 기념촬영까지 했다. “제가 만든 태극기 어때요? 색칠 잘 했죠? 사진 찍어서 친구 들한테 자랑하려고요.” 아인이에게 ‘태극기 그리기 체험 프로그램’은 태극기에 대해 알게 된 특별한 시간이 됐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함께 온 부모와 나들이 나온 대학생, 도서관에 들렀다가 행사에 참 여한 중년 신사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만든 태극기가 시민 청 안을 가득 채웠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 고 했다. 태극기를 바로 아는 것은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다. 나아가 미래의 역사인식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1919년 3월1일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소리에 깃든 애국지사 의 정신이 이 아이들의 마음에 깊이 남겨지기를 바란다. 우리는 태극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태극기의 흰색 바탕과 태극 문양, 그리고 네 모서리의 4괘에는 우주 만물의 조화가 숨어 있다. 서울시청 외벽과 시민청에 등장한 태극기와 함께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겨 본다. 글 진정은 사진 나영완,남윤중(AZA 스튜디오)서울은 지금 시민이 만든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전태현 상도초 4학년 신아인 구로초 3학년
  15. 15. 28 29 글 이송희 사진 남승준(AZA스튜디오) 자료 제공 서울시장년창업센터인생 이모작 장년층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다 “여러분이 창업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가 바로 말하는 기술이에요.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자를 받을 수도 있 고, 물건을 팔 수도 있죠. 같은 말이라도 표현 하는 방법에 따라 그 결과도 차이가 날 수 밖 에 없습니다.” 서울시장년창업센터 1층의 한 강의실에서 ‘마 법감성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진행하는 임병 용 교수의 목소리였다. 임 교수는 서울시장년 창업센터의 1기 교육생 출신으로, 지난해 11 월부터 이곳에서 재능기부로 ‘화법과 화술’ 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10여 명 남짓 한 늦깎이 학생들은 한 문장이라도 놓치지 않 으려는 듯 연신 강의 내용을 적으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서울시장년창업센터는 베이비부머 퇴직세대인 40세 이상의 중·장 년층이 창업 활동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개척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종의 중·장년층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시설인 셈이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의료원 후관동 5 층 건물을 리모델링한 센터 1층에는 창업상 담실과 창업카페, 정보자료실, 2층에는 강의 실, 3~4층에는 창업보육실, 5층에는 체력단 련실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중・장년 창업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창업지원과 희망설계 아카데미 등 2개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서울시에 거주하 는 40세 이상의 창업 희망자라면 누구나 이 용 가능하다. 연 2회 각 250명씩 총 500명을 선발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3월 중순 부터는 회원제로 전환했다. 창업에 도전해보 고 싶은 중·장년층이라면 언제든지 센터에 방문해 등록이 가능하도록 바뀐 것이다. 센터 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들은 회원으로 등록만 한다면 누구나 들을 수 있고, 창업을 준비해 사업자로 등록한다면 창업회원으로 한 단계 올라가 사무공간 등을 제공받을 수 도 있다. 희망설계 아카데미는 동일 분야에서 10년 이 상 근무한 후 퇴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다. 컨설팅이나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사람들 중 200명을 선발해, 약 8주 동안 교육을 실시 한 후 수료한 사람들에게 커뮤니티 활동, 창 업닥터 활동, 창업희망자 공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창업 코칭, 1:1 상담인 전문분야 컨설팅, 성공창업 아카데미,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등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묻지마 식의 창업을 지양하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죠.” 창업에 대한 여러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시장년취업센터의 박소영 씨는 “중·장년층 의 프로그램 참여율이나 호응도가 아주 높다” 며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해드릴 수 있도록 노 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창업 코칭은 창업아이템 별로 소그룹을 조성해 그룹별로 집중 관리해주는 프로그램 으로, 창업 초기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1로 이뤄지는 전문분야 컨설팅은 초기 창업가가 애로사항 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상담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허, 회 계, 상권분석, 법률, 세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다. 성공창업 아카데미는 창업 성공사례 발표 및 토론으로 이루어져 창업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위주의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다 강남구 서울의료원 후관동 건물에 위치한 서울시 장년창업센터는 중·장년층을 위한 창업공간이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40대 이상의 서울 시민들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프 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 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돕는 서울시장년 창업센터를 찾아가봤다. 서울시장년창업센터는 베이비 부머 퇴직 세대인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창업 활동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6. 16. 30 31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은 국내 유망 전시회 참 가 지원을 통한 제품홍보 및 판로개척, 창업 사례 보도자료 배포, 효과적인 홍보방안 추진 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창업에 성공하며 제2의 인생을 개척하다 지난해 8월 서울시장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 한 배장훈 대표는 손잡이 부분에 천연 염료를 넣어 다양한 무늬를 만드는 ‘세상에 단 1개뿐 인 수제 볼펜’으로 ‘Wonder Works’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약 6개월 동안 들은 여러 프로 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코칭 프 로그램을 꼽았다. “이론과 실무를 병행할 수 있는 창업코칭 프 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중소기업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창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성공하기 위 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 었어요. 그럼에도 창업을 선택한 데는 센터에 서 여러 수업을 들으면서 전문성과 지식, 자 신감을 습득했기 때문이에요.” 배 대표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창업 예정자들 에게 베풀고 있다. 재능기부를 통해 디자인이 나 상품 개발 및 등록,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6명이 소모임을 만들 어 약 40일 동안 지속적인 모임을 가졌고, 그 결과 6명 모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본인 만의 상품을 갖게 되었다. “재능기부를 통해 남을 도와주는 것도 뿌듯하 지만, 결국 그런 활동은 저 자신의 가치를 높 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분 들을 만나 같이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행복합 니다.” ‘꽃 십자가’라는 다소 생소한 아이템을 제작 하고 있는 ‘BNL Korea’의 윤소희 대표 역시 지난해 11월 창업에 성공했다. 해외의 굵직 한 기업에서 근무했던 윤 대표는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지금이 더 즐겁고 비전이 있다고 말한다. “원래부터 사업에 대한 꿈과 계획이 있었어 요. 어차피 시작할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시 작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마침 센터에서 창업 희망자를 모집하는 기간이기도 했고요.” 그녀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콘텐츠 디자 인’ 수업이었다.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경 영 전반에 대한 여러 이야기, 실제 사례 등을 알려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특히 수업 을 통해 특허에 대해 알게 되어 현재 특허 등 록이 완료된 제품이 3개, 진행 중인 제품이 20 여 개나 된다. 진행 상황이나 궁금한 점들에 대해 센터의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 문이다. 현재 4명의 직원을 두고 회사를 운영하는 윤 대표는 남보다 빨리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준비와 행동’을 꼽았다. 사업 아이템 에 대해 오래 고민하고 준비했으며, 일단 결 정을 내린 후에는 행동으로 밀어 붙였다. 부 딪혀서 얻는 것도 많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 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주변에 창업한다고 준비하는 분들을 보면 해 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만날까 만나지 말까 등 에 대한 고민을 너무 많이 해요.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 도 그만큼 중요하거든요. 결정했으면 직접 부 딪혀보세요. 그럼 분명 답이 나올 거에요.” 모자나 머플러 같은 액세서리를 수출하는 ‘씨 드21’의 조영미 대표는 의류 관련 업무를 하 다 자연스레 나만의 브랜드와 제품을 갖고 싶 다는 생각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왜 창업을 하냐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는 ‘위기는 곧 기회’ 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감행했다. 그리고 봄을 대비한 여러 제품을 기획하며 점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어렵고 힘들었을 때도 분명 있었어요. 하지 만 주변에 있는 좋은 분들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서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로 조금 나태해질 수가 있는데, 자기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아요.” 창업은 준비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창업한 후 에 유지 및 발전시켜나가는 과정도 중요하 다. 중·장년층 창업의 경우 청년 창업보다 빨리 자리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중·장년층이 직장에 근무하며 쌓은 업무 경험, 인맥, 기술 등이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장년창업지원 센터를 통해 창업에 성공한 사람은 약 40% 에 달한다.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거나,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서울시장년창업센터에 방 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회원으로 등록만 하면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하니 창업을 준비하 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상 서울시에 거주하는 40대 이상의 창업 희망자 기간 연중 수시모집(3월 중순 공고 예정) 방법 회원제 운영(무료) 내용 • 창업코칭 - 창업 아이템별로 소그룹을 조직해 그룹별 교육 - 졸업기업 현장 컨설팅 - 우수 창업코치의 정기적인 상담 • 전문분야 컨설팅 - 창업활동 중 애로사항이 있을 경우 전문가와 1:1 컨설팅 가능 - 특허, 회계, 상권분석, 사업계획, 마케팅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상담 실시 • 성공창업 아카데미 - 창업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위주 교육 - 창업 성공사례 발표 및 토론 진행 • 홍보 및 마케팅 지원 - 국내 유망 전시회 참가 지원 - 효과적인 홍보 방안 추진 - 창업에 성공할 경우 보도자료 배포 중・장년층 창업의 경우 청년 창업보다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는 중・장년층이 그동안 직장에 근무하며 쌓은 업무 경험, 인맥, 기술 등이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년창업센터 위치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114길 43 문의 02-3430-2230 홈페이지 www.sba.seoul.kr 창업지원 프로그램
  17. 17. 32 33 도시민의 소소한 일상 속 풍경을 노래하다 어느 도시를 가던 그 도시의 중심에는 시청이 있다. 그리고 시청 앞에는 그 도시의 삶의 풍경들이 자연스레 펼쳐진다. 1990년 발표된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라는 노래 속 주인공은 제목처럼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추억 속 그녀 를 만났다.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찬 사람들 속에서도 그녀 의 모습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사실 지금이야 강남, 홍대입구, 압구정 등과 같이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역이 많지만, 1990년에는 시청이 단연 으뜸 이었다. 동물원의 멤버인 김창기 씨가 이 노래를 발표한 그 시절에는 시청을 중심으로 한 신문로, 광화문, 북창동, 무 교동 일대가 번화가 중의 번화가였기 때문이다. 노래, 그곳을 가다 천만 명에 달하는 서울 사람들이 추억 속의 사람과 우연히 마주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마 확률이 가장 높은 장소는 사람이 많이 모 이는 도심일 터. 서울 중심부 시청 앞의 번잡한 풍경과 옛사랑의 우 연한 만남을 노래한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는 도심의 일상 속에서 옛사랑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글 이송희 사진 나영완, 이서연(AZA스튜디오) 2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추억을 마주하다 ♬ 1 QR코드를 찍어보세요. 노래 듣기로 연결됩니다. 3 1 옛 서울시청사를 리모델링한 서 울도서관과 새로 지은 신청사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색다르다. 2 시청역에서는 누군가를 기다리 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3 서울광장을 찾은 엄마와 딸의 모 습이 정겨워보인다.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신문을 사려 돌아섰을 때 너의 모습을 보았지 발 디딜 틈 없는 그곳에서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넌 놀란 모습으로 너에게 다가가려 할 때에 난 누군가의 발을 밟았기에 커다란 웃음으로 미안하다 말해야 했었지 살아가는 얘기 변한 이야기 지루했던 날씨 이야기 밀려오는 추억으로 우린 쉽게 지쳐갔지 그렇듯 더디던 시간이 우리를 스쳐 지난 지금 너는 두 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나의 생활을 물었을 때 나는 허탈한 어깻짓으로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 했지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작사·작곡김창기노래동물원
  18. 18. 34 35 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그중 한 곳이 바로 지하 1~2층에 위치한 시민청이다. 토론 및 전시, 공연 과 행사뿐 아니라 결혼식과 살림장까지 열리는 서울의 명 소다. 신청사 8층에 위치한 하늘광장도 들러볼 만하다. 신 청사 1층에서 하늘광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시민들에게 개방된 갤러리와 카페 등을 만날 수 있다. 시청을 나서면 서울광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돌이켜보면 서울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한가운데 있었다. 고종이 덕수 궁 대한문 앞을 중심으로 도로를 닦고 광장을 설치한 후, 고종보호 시위, 3·1운동, 4·19혁명, 1987년 6월 항쟁까 지 굵직한 역사적 사건의 주 무대는 바로 이곳이었다. 2002 년 월드컵 기간에는 시민들이 한데 모여 응원을 펼치는 축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 후 ‘시청앞역’이라는 역명으로 불리던 이곳은 1983년 시청역으로 변경되었고, 다음해 2호 선까지 확장 개통되면서 환승역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각 종 상업시설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명실상부한 서울의 중 심 거리가 된 것이다. 시청역에서 우연히 마주친 옛사랑과 이야기를 나누던 노래 속 주인공이 김창기 씨 본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하지 만 이 노래를 들으며 가슴 속에 묻어둔 첫사랑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래 인 것만은 분명하다.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시청 앞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라는 노래가 발표된 후 약 15년이 흐른 지금, 시청역은 달라졌다. 사람은 여전히 많지만, 지 하철 출구만 해도 자그마치 12개로 늘어났다. 서울광장으 로 연결된 5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도서관으로 바뀐 옛 서울 시청사와 새로 지은 신청사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보인 다. 서울도서관과 신청사의 서로 다른 모습이 교묘하게 어 우러지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 다. 마치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듯 한 느낌을 준다. 신청사의 경우 단순히 행정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 ♬ ♬ 1 서울시청 신청사 8층의 하늘광장은 시민들에 게 휴식을 주는 공간이다. 2,3 시민청은 시민들 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 다. 4 덕수궁 수문장 교대 의식은 서울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1 2 3 4
  19. 19. 36 시끌벅적 우리 동네 사랑방 37 기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요”라 며 초록길 도서관이 동네 사랑방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한다. 이웃의 아이가 한 달 전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지켜보고, ‘행복한 동네 만들기’라는 꿈을 위해 의견을 공유 하는 은평구 역촌동 사람들. 끊임없 는 대화가 만들어내는 건강한 소음 속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커지고 주민의 행복도 무럭무럭 자란다. <주차금지> 글 백미숙, 그림 오승민, 느림보 <주차금지>는 구멍 난 똘이네 차 앞바퀴가 ‘주차금지’라는 이름을 얻게 된 후 자신의 가 치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책으로 초록길도 서관의 운영위원회이자 동화 작가인 백미숙 씨의 작품이다. 박지현 도서관장은 <주차금 지>와 초록길 도서관의 인연이 깊다며 적극 추천했다.“이야기가 잔잔하면서 흥미로워 요. 다시 바퀴가 되고 싶지만 썰매밖에 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똘이네 차 앞바퀴는 결국 무엇이 되었을까요? 결말은 비밀이니 독자 몫으로 남길게요.” 10분 도서관 꿈이 커가는 소리, 글진정은 사진 박종훈(스튜디오 시선) 제의 마당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2004년 완공된 서울광장 은 현재까지도 각종 집회, 시위,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정치적인 공간으로만 인식되어 왔던 서울광장은 이제 누구 나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 서울광장 옆에는 서울의 과거를 만날 수 있는 덕수궁이 위 치해 있다. 덕수궁 관람의 백미는 바로 수문장 교대식이다. 서울 관광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수문장 교대식은 매일 세 차례(월요일 제외/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 열린다.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 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초록길’ 추천 도서 ♬ 은평구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초록길’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초록길’은 은 평구에 거주하는 주부, 동화 작가, 교 사, 교육 운동가 등 마을 만들기에 관 심 있는 이들이 뜻을 모아 2011년 겨 울에 문을 열었다. 주민들은 ‘학부모 강좌’를 통해 부모 의 자세를 공부하고, ‘캘리그래피 수 업’을 들으며 개성 있는 손 글씨 작품 을 완성한다. ‘홀몸 어르신 반찬 봉사’ 모임에서는 6명의 엄마들이 반찬을 싸와 도서관 근처에 거주하는 어르 신들에게 배달하고, ‘낭독과 글쓰기’ 모임에서는 엄마들이 쓴 글을 엮어 문집을 만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도 서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 덕분에 이루어진 일이다. 토요일마다 초등학생들이 모여 텃밭 가꾸기, 견학 등을 하 는 ‘도토리 학교’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 나다. 연말이 되면 도서관 모임에서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 를 열어 이웃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한다. 박지현 관장은 “아직 시작 단계라 운영상 미숙한 점이 많지 만,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와 책을 읽고, 엄마들은 글을 쓰 면서 각자 삶의 고단함을 잊어요. 또한 ‘마을회의’와 ‘도서관 학교’ 모임을 통해 어떻게 우리 동네를 바꾸고 도서관을 운 영해야 할지 대화를 나눕니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공간이 생 덕수궁 옆 돌담길에 위치한 서울시 서소문청사에는 숨겨진 명소가 있는데, 바로 13층에 자리 잡은 정동 전망대다. 시 청 주변과 덕수궁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매력적 인 곳이다. 시청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시의회 건물이 눈에 들어온 다. 1935년 국민들을 위한 공연장인 ‘부민관’ 건물로 건립한 후, 1954년 6월 제3대 국회부터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한 건 물이다. 또 이곳은 1945년 3명의 애국 청년들이 친일 어용 대회인 아세아민족분격대회를 분쇄하기 위해 연단을 폭파 했던 항일 독립투쟁의 장소이기도 하다. 조선호텔 뒤 쪽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명소가 하나 숨어 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던 제단인 ‘환구단’이다. ‘원 구단’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세우고 황제로 즉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90년과 2014년의 시청은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고스란히 안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 련하게 남은 가슴 속 추억을 일깨우면서, 그리고 다시 만나 고 싶은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1 서울도서관으로 운영되는 구청사와 신청사의 모습이 색다르다. 2 조선호텔 뒤 쪽에는 하늘에 제를 올리던 환구단이 있다. 3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13층 정동 전망대는 차 한잔 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 2 3 초록길 도서관 02-357-7279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 5길 28 카페 http://cafe.daum.net/greenwaybooks
  20. 20. 38 39 줄지어 있으며, 외부 기둥은 목재로 기둥 상부에 청룡과 황룡, 꽃병 등 화려한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다. 특히 정관헌은 동, 서, 남의 세 방향에 화려한 테 라스를 두어 3면을 개방한 것이 특징이다. 외부 난간은 소나무와 사슴, 박쥐 등을 투각(透刻)해 황금빛으로 장식했는데, 소나무와 사슴은 십장 생 중 일부로 불로장생을 의미하고, 박쥐는 부귀 영화와 복을 상징한다. 지붕은 사바찐 건축의 특징인 합각(合閣 : 지붕 위 양옆에 박공으로 ‘∧’자 꼴을 이룬 각) 모양을 하고 있다. 내부 기둥이 받친 부분에만 합각 형태로 씌 웠으며, 기단(基壇) 위쪽은 지붕을 덧달아 퇴(툇마 루, 툇간)를 구성해 구리로 만든 난간으로 동, 서, 남면을둘렀다. 덕수궁 내에 위치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 화려하고 이색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정관헌은 고종이 궁내에 지었던 몇 개의 서양식 건물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구한말 외세 열강의 정치, 군사적인 압박을 느낀 고종은 이를 극복 하기 위해 서양식 건물을 짓기로 결정하고, 러시아 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환궁할 무렵 몇 채의 서양식 건물을 궁내에 지었다. 이는 고종이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스스로 이루어 보겠다는 의지 를 담은 것이다. 정관헌은 고종에게 아픔의 현장이기도 하다. 1898년 발생한 커피독살 미수사건이 일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고종은 평소 정관헌에서 커피(당시에는 ‘가배차’라고 불림)를 마시며 여가를 즐겼다. 그 러던 1898년 9월 12일, 고종과 태자(순종)가 오전 다과를 즐기며 커피를 마셨는데 그 맛이 이상해 서 뱉어버렸다고 한다. 러시아 통역관 김홍륙이 유배를 떠나기 전 고종의 커피에 독을 넣은 것이 다. 고종은 미량만 마신 덕에 큰 화를 면했지만, 태자는 많이 마셔 지능이 상했음은 물론 생식기능 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궁의 첫 서양식 건물이자 대한제국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인 정관헌. 올해는 5월과 9월의 수요일마다 ‘명사와 함께’라는 강연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독특 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정관헌으로 나들 이해보는 것은어떨까. • 참고:문화콘텐츠닷컴(문화원형백과 사진으로 보는 한국전통건축), 2002, 한국콘텐츠진흥원 근현대 문화유산 답사 글이송희 사진 이서연(AZA스튜디오) 덕수궁 일대가 조용히 내려다보이는 정관헌은 동양의 건축과 서양의 건축이 한데 어우러진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덕수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이기도 하다. 정관헌 동서양 건축 기술의 아름다운 조화, 고종이 커피 마시며 여가를 즐기던 곳 덕수궁의 가장 깊은 곳이자 가장 높은 언덕에 자 리 잡은 정관헌은 대한제국 시대 고종이 다과를 들거나 연회를 열고 음악을 감상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1900년에 건립한 회랑 건축물이 다. 경운궁 선원전의 화재로 태조의 영정을 이곳 에 잠시 모셔두면서 경운당(慶運堂)이라는 명칭 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1906년에는 흠문각(欽文 閣)의 고종 어진(왕의 초상화)과 계명재(繼明齊) 위치 중구 세종대로 99 관람 시간 09:00~21:00(입장 마감 시간은 20: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1,000원(덕수궁 입장료) 문의 02-751-0734 1 꽃, 박쥐 등 화려한 전통 문양이 새겨진 외부 기둥 2 다과를 즐겼던 탁자와 의자 의 순종 어진을 잠시 이곳에 봉안하기도 했 다. 한때는 덕수궁을 찾는 이들에게 차와 음 료를 파는 카페로 운영되기도 했지만, 현재 는 관람만 가능하다. 러시아 건축기사인 사바찐(Sabatin)이 설계한 정관헌은 서양 스타일의 건축양식에 우리나 라 전통 건축양식까지 가미되어 독특한 매력 을 자아낸다. 내부 기둥은 중세 유럽 전역에 발달했던 로마네스크 양식의 인조석 기둥이 1 2 ※근현대 문화유산 답사는 이번 호로 연재를 마칩니다.
  21. 21. 40 41 글 배선아(자유기고가) 일러스트 어진선 얼마 전의 일이다. 모처럼 친구네 놀러 갔다가 그 집 거실 한 구석에 놓여있는 주판을 발견하고는 탄성을 질렀다. “오호, 이게 언제 적 주판이래. 이야, 나뭇결 튼실하 니 좋네. 설마 너, 그 나이에 다시 주판 배우는 건 아니지?” 친구는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 집 늦둥이 초등학생 막내 딸 거란다. 숫자에 지대한 흥미를 보이는데, 그렇다고 학원 에 보내 수학공식 외우게 하고 문제풀이나 시키자니 딱히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 고민 중에, 마침 주산을 가르쳐주 는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냈단다. 주판. 요즘에야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옛날 물건 정도에 불 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집집마다 가게마다 관공서마다 주판 없는 곳이 없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7남매의 막내인 나 또한 위의 오빠, 언니들 차례대로 물려 내려온, 한 마디 로 말해 고색이 창연한 주판을 갖고 있었다. 내 친구 딸내미 것처럼 아랫줄에 네 알 달린 신식 주판이 아닌, 다섯 알짜리 구식이었는데, 네 알짜리는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개량식이 라는 이야기를 아버지께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찾아보 니, 연도 미상의 조선시대 때 들여온 윗줄 두 알, 아랫줄 다 섯 알짜리 중국식 주판이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 가, 40년 후인 1932년에 각각 한 알, 네 알로 변신을 해서 우 리나라로 역수입되었다고 한다. 십진법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주판, 주판하니 우리 동네에서 가장 크고 좋았던, 시장 안 쌀집 아저씨의 주판도 떠오른다. 구식이기는 마찬 가지였지만, 어린 내 마음에 어른 엄지손톱만 했던 주판알 들이며, 사방 모서리마다 박혀 있던 놋쇠 테가 주는 고급스 러운 느낌은 단연 으뜸이었다. 방앗간을 겸했던 그곳은 명 절이 아니더라도 고춧가루를 빻고 참기름을 짜려는 여인들 로 늘 문전성시를 이뤘다. 뚱뚱한 몸매와 별개로 코에 걸친 검은 뿔테 안경알 사이로 보이는 매서운 눈과 호나우두의 드리블을 능가하는 손놀림으로 보리 닷 되, 콩 열 되, 팥 두 되 값을 단번에 계산해내던 쌀집 아저씨의 주판알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주판이 전용계산기 역할만을 한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 그러니까 내가 ‘국민학교’를 다녔던 그 시절에는 전국적으로 주산교육 열풍이 불었다. 손가락 열 개에 발가 락 열 개까지 합쳐도 모자라면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주판 을 사주었다. 전자계산기는 없었냐고? 요즘이야 싸고도 성 능 좋은 전자계산기가 넘쳐나고, 스마트폰 앱 다운받을 줄 만 알면 누구라도 이런저런 계산 응용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 때의 전자계산기란 공대 다니는 대학생 오빠나 만질 수 있었던 어렵고 귀한 물건이었다. 어쨌든 지금의 강남 8학군 정도는 아닐지라도,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종로구 통의동 인근 지역은 나름 교 육열이 상당했던 동네여서 피아노, 미술, 웅변, 무용, 서예, 속독, 태권도 등을 가르쳐주는 학원들이 많았다. 그중에서 도 주산학원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국민학생을 둔 부모 는 두뇌 발달용 조기교육을 위해, 중학생을 둔 부모라면 당 시 경쟁률이 대학입시만큼이나 대단했던 명문 상고로 진학 시켜 당대의 일등 직업군 중 하나였던 은행원을 만들기 위 해, 당신들의 자녀를 주산학원으로 보내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도 주산학원 문턱을 좀 들락거렸다. ‘135원이요, 782원이요, 다시 135원이요…’ 대단히 무미건조하지만, 긴장감을 조성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던 특유의 빠르고 리드미컬한 목 울림소리에 맞춰 엄지 와 검지로 동글납작한 주판알 올리고 내리기를 지겹도록 반 복하다 보니, 이게 웬걸. 나중에는 실물 아닌 머릿속 주판만 으로도 백 단위, 천 단위 계산이 가능한 기적이, 어쩌다 내 게도 일어났다. 신기했다. 선생님 말씀이 맞구나. 덜렁이인 나도 하면 되는구나. 나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또래 친 구들이나 중학생 언니, 오빠들 중에는 영재 소리 듣는 애들 이 좀 있었다. 그런 애들은 주판 잡는 자세부터 달랐다. 주산 은 속도와 정확성이 관건이다. 내가 기억하는 한, 그들의 영 재성은 타고난 지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피나는 성실함 과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그런 아이들이라면, 주판 아니라 뭘 했어도 잘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한쪽 귀퉁이에 미키마우스 스티커가 붙어있던 내 오래된 주판은 어디로 갔을까. 내 손으로 버렸 을 리는 없는데. 놀이기구로도 요긴했었으니 말이다. 엄동 설한에 눈길이 빙판 되는 날이면 하나둘씩 모여 들어, 추위 도 시간도 잊고 주판을 스케이트 삼아 놀았던 일이 떠오른 다. 고무줄놀이도 심드렁해지면 그걸 끊어 발에 주판을 칭 칭 감고 친구네 너른 대청마루에서 기차놀이를 했었다. 주 산학원 간다는 핑계 하에 타낸 용돈으로 브라보콘이니 쭈쭈 바니 하는 빙과류를 입안 한 가득 물고 걷는 저 여름날 플라 타너스 바람 길은 또 얼마나 시원하고도 달콤했었는지. 돌 아보니, 좋은 시절이었구나. 고마웠어, 주판아. “그땐 주판알만 좀 튕겨도영재 소리를 듣곤 했죠”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22. 22. 42 43 내가 받았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다 “결혼 이민 여성 대부분은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요. 저희 역 시 한국에 와서 몇 달 동안은 힘들었죠. 우리가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는 모습을 보면 서, 그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어요.” 중국에서 온 허금화 씨와 베트남에서 온 응오홍친 씨는 영등포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센터) 에서 통·번역 업무를 담당한다. 그들은 같은 처지의 결혼 이민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자조모임이다. 아는 사람이 라고는 남편밖에 없는 결혼 이민 여성들이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람 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닥종이공예자조모임과 난타자조모임을 했고, 올해 리본공예자조모임을 시작했어 요. 일정 기간 동안 한 가지 기술을 같이 배우고, 나중에 그것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 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자조모임에 대해 “한국 사회에 융화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임이자, 내가 받 았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모임”이 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닥종이공예로 전시회를 개최해 동네 사람들에게 볼거리 를 제공했고, 지역의 행사나 학교 같은 곳 을 방문해 무료로 난타 공연을 펼쳐 즐거움 손길이 필요한 보육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가면 좋을 것 같았어요. 조만간 보육원 봉사 모임 을 한 번 추진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허금화 씨와 응오홍친 씨에겐 ‘사회복지사’라는 꿈이 생겼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한국 사회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들어가기 위해 앞으로 나눔과 봉사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 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들의 얼굴이 꽃보다 아름답게 느껴졌다.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가족은 혼혈아, 혼혈가족 등 으로 불리며 오랜 기간 차별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 근 국제 결혼의 급증, 외국인 유입의 증가 등으로 인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 영등포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며, 결혼 이민 여성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허 금화 씨와 응오홍친 씨를 만나 봤다. 1 이웃에게 전달할 물건을 만들고 있는 닥종이 공예자조모임 2 전국 다문화가족 ECO 페스티벌에 참여 한 난타자조모임 영등포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허금화 & 응오홍친 씨 다문화가족, 다(多)행복 서울 만들어요 을 선사하기도 했다. 난타자조모임에 참여했던 응오홍친 씨는 “여 러 나라 출신의 결혼 이민 여성들 10명 정도 가 모여 10개월 동안 난타를 배웠어요. 그러 다 한 번 두 번 무대에 오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요”라고 말한다. 또 “많은 사 람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고, 잘했 다고 박수도 쳐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 을 느꼈어요”라고 덧붙인다. 닥종이공예자조 모임에서 활동했던 허금화 씨도 “우리가 만 든 공예품들을 보고 칭찬해주시는 분들을 보 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라며 응호홍친 씨의 말에 공감한 듯 활짝 웃는다. 나눔과 봉사는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다 사실 결혼 이민 여성들 다수는 그리 넉넉 하지 못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이 때문 에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싶 다는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 허금화 씨와 응오홍친 씨 역시 자조모임이 아니었으면 봉 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을 것 이라 한다.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 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가르쳐주는 사람 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조모임을 통해 봉사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 단다. 거창하고 대단한 행동만이 봉사가 아니 라, 나의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기쁨과 즐거움 을 준다면 그것 역시 봉사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얼마 전 지인에게서 ‘보육원에 어린 아이들 이 많은데, 젖병 물려줄 사람이 부족해서 힘 들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사실을 일찍 알았 더라면 보육원을 찾아가 봉사할 수 있었을 텐 데, 아쉽더라고요. 결혼 이민 여성들 대부분 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1 2 글이송희 사진 박종훈(스튜디오 시선)함께하는 서울
  23. 23. 44 45 ‘교과서 국보’ 창조디자인의 원형 간송문화전 기술과 상상을 결합한 환상적인 전시가 찾아온다. ‘증기기관 열차가 달리고, 태엽 장치 시계가 돌아 가는 증기 시대가 계속 발전했다면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전시 회는 증기기관, 톱니바퀴, 태엽 등 화려한 장식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구성했다. 19세기 프랑스 쥘 베른 작품에서 탄생해 영국 빅 토리아 시대의 유행이 되고, 21세기 명품 브랜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스팀펑크아트. 이번 <스팀 펑크아트전>은 문학 장르가 현재의 디자인이 되 고, 미래의 예술 사조로 자리 잡는 과정을 총체적 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전 세계 스팀펑크아트 대 표 작가 30명의 290여 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스팀펑크가 생소한 일반 관람객들도 쉽게 이해하 고 즐길 수 있도록 판화, 조각, 회화 등 다양한 형 태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회는 스팀펑 크 아티스트들과 갖는 간담회, 워크숍 등을 비롯 해 관람객들이 스팀펑크를 직접 느끼고 경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더욱 기대할 만 하다. <자료 제공 : 아트센터이다> 조각전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을 지 닌 사람들의 편견을 깨뜨리는 재미있고 유쾌한 전 시회가 열렸다. 시민청에서 만나는 <3가지 색을 가진 삼삼한 조각전>은 다양한 색을 가진 3명의 여성 조각가들이 각각의 개성과 재료, 색(色)을 통 해 신선하고 독창적인 조각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옷이나 가방 같은 물건에 붙어 있는 종이 태그 (tag)와 바느질 기법을 이용해 현 시대상을 표현하 는 심경보, 유리를 재료로 기존의 오브제를 변종 된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윤미숙, 스테인리스 스 틸과 LED 조명으로 자연 공간을 표현하는 최재연 작가가 참여했다. 3명의 여성 작가는 이번 전시회 를 통해 조각이 관람객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자산가로 불렸던 간송 전 형필 선생은 자신의 재산을 털어 해외로 팔려 나가 거나 유실될 위기에 처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을 지켜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모은 작품들을 연 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 즉 현재의 간송미술관을 설립했고, 1971 년 <겸재 정선 서화전시회>를 시작으로 매년 5월 과 10월 두 차례 전시를 통해 무료로 공개해왔다. 이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개관과 함께 간 송미술관의 소중한 자료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6년 만에 개최하 는 첫 외부 전시이자 유료 전시이기 때문이다. 신선하고 유쾌한 조각의 세계 3가지 색을 가진 삼삼한 조각전 증기 시대로 떠나는 환상 여행 스팀펑크아트전 도자기류 25점, 서화류 33점, 훈민정음 해례본 등 총 59점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회는 국보 8점과 보 물 3점을 포함하고 있다. <자료 제공 : DDP 경영단 홍보팀> James NG의 ‘ImperialAirship_결정’ Jason Brammer의 ‘Time Machine LXI_1’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문의 : 02-730-4360 ▶ 기간 : 2014. 3. 8~2014. 5. 18 (3월 31일, 4월 28일 휴관) ▶ 시간 : 11:00~20:00 ▶ 요금 : 8,000~12,000원 ▶ 장소 : DDP 디자인박물관 ▶ 문의 : 02-2096-0123 ▶ 기간 : 2014. 3. 21~연중 ▶ 시간 : 10:00~19:00(수·금 10:00~21:00) ▶ 요금 : 8,000원 ▶ 장소 : 시민청 지하 2층 시민플라자 ▶ 문의 : 02-120 ▶ 기간 : 2014. 2. 27~2014. 3. 30(월요일 휴무) ▶ 시간 : 09:00~21:00 ▶ 요금 : 무료 심경보의 ‘Clothes of the poor man’ 윤미숙의 ‘활짝~ fin’ 청자상감 운학문배병 훈민정음 해례본 문화 마당
  24. 24. 46 47 디자인과 스포츠의 관계는 정해진 하나의 답이 없기 때문에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에 개최되는 <스포츠디자인_모두를 위한 스포츠 그리 고 디자인>은 오래전부터 디자인 발달에 지대한 영향 을 끼쳤던 스포츠를 재해석하고, 스포츠가 오늘날과 같이 극적인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디자인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다. 전시회는 크게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먼저 ‘하늘, 땅 그리고 바다’는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즐거운 활동 인 스포츠와 사람들의 상상을 실현시키는 디자인 이야 기를 담고 있다. 두 번째 구성은 ‘승리를 위한 디자인’ 으로 스포츠맨들의 경기력에 대한 욕망과 디자인의 관 계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 ‘스포츠맨을 디자인하다’ 는 한국을 대표하는 10명의 디자이너와 10명의 스포 츠맨이 함께한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회는 스포츠 발달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친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료 제공 : DDP 경영단 홍보팀> 독창적인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A&C 아트 페스티벌 2014 한국 미술 평론지 <미술과 비평>에서 개최하는 제 7회 A&C 아트 페스티벌은 작가 중심 아트 페스티벌로 평가 받고 있다.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우수 작품을 문화예술계와 대중에게 알리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해온 이 전시회는 해 를 거듭할수록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다. 경쾌하면서도 심도 있는 화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 세계를 구 축한 우수 작가들의 남다른 예술 세계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자료 제공 : A&C 아트 페스티벌 2014 운영위원회> 스포츠와 디자인의 만남 스포츠디자인 모두를 위한 스포츠 그리고 디자인 무대가 아닌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 뮤지컬<빈센트반고흐> 가난했지만 열정적이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가 정신적 지주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던 동생 테오와 주고 받았던 900여 통의 편지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관객 들을 찾아온다. 이 뮤지컬의 특징은 살아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지만, 세계인의 가슴에 별이 되어 찬란히 빛나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을 무대 위로 옮겼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술로 그의 그림 속 공간을 재구성해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가 아닌 갤 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자료 제공 : HJ컬쳐> ▶ 장소 : DDP 디자인전시관 ▶ 문의 : 02-2096-0123 ▶ 기간 : 2014. 3. 21~2014. 5. 26 ▶ 시간 : 10:00~19:00(수·금 10:00~21:00) ▶ 요금 : 8,000원(3월 31일까지는 무료)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문의 : 02-2231-4459 ▶ 기간 : 2014. 3. 15~2014. 3. 26 ▶ 시간 : 11:00~20:00 ▶ 요금 : 5,000원 ▶ 장소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 문의 : 02-588-7708 ▶ 기간 : 2014. 2. 22~2014. 4. 27 ▶ 시간 : 평일 20:00 / 토요일 15:00, 19:00 / 일요일 및 공휴일 14:00, 18:00(월요일 휴무) ▶ 요금 : 50,000원 Designed to win, Design Museum, London, 2012 ⓒLuke Hayes 문준호의 ‘비너스의 러브’ 김병택의 ‘Ace of Sorrow’ Designed to win, Design Museum, London, 2012 ⓒLuke Hayes Designed to win, Design Museum, London, 2012 ⓒLuke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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