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올라가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고 다시 아래로 내려갑니다. 공통짐과4박5일간 먹을 쌀을 들고 오기 위해서죠. 친구들, 쉽지 않은 길 두 번 오르락 내리락, 수고 많았어요~
3. 밥은 가마솥에 합니다. 가마솥에 밥을 하기 위해서는 땔감이 필요하죠! 산에 가서 나뭇가지를 주워왔습니다. 큰 나뭇가지는 톱으로 도끼로 자르기도 했죠. 땔감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놀이입니다.
4. 몸 씻는 것은 계곡에서 합니다. 계곡에 내려가서 탕을 만들기 위해 돌을 쌓습니다. 넓지 않은 계곡에 서서 돌을 옮기며 탕을 만들었습니다. 물샤워 할 친구들, 물놀이 할 친구들은 이곳에서 했어요. 비가 와서 자주 가진 못했지만요.
5. 선이골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요.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쓰긴 하지만 4박5일간 여름자연학교에서는 전기없는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해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야했죠. 밤 8시30분쯤 ‘달맞이’를, 아침6시쯤 ‘해맞이’를 했습니다. ‘달맞이’는 하루를 정리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해맞이’는 하루를 맞이하며 어떤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지낼 것인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죠. 달맞이와 해맞이 때에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눈을 감으며 차분하게 진행합니다. 모둠이 돌아가며 달맞이와 해맞이를 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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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첫째날 저녁엔 비가 와서 가림다한글배움터에계신 최수연 선생님께서 밥을 해 주셨습니다. 둘째날아침부터 가마솥에 밥을 했지요. 솔잎에 불을 붙이고 작은 나뭇가지에 옮겨 붙습니다. 이때! 불이 꺼지지 않도록 부채질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쌀 씻고, 물을 맞추고, 매운 연기를 마셔가며 밥을 짓는 친구들. 색다른 경험이었죠?
8. 이번 여름자연학교 기간에 비가 자주 내렸습니다. 장작이 젖으면 불이 잘 붙지 않죠. 장작이 젖지 않도록 돗자리로 하늘을 가려서 어렵사리 밥을 하기도 했습니다. 밥을 하는 동안 상을 차리고 치우는 모둠에서는 반찬을 그릇에 옮겨 담습니다. “초반에는 밥상 차리는 조, 오세요~” 몇 번을 이야기 해야 왔는데, 3일째 되는 날부터는 한번만 이야기 해도 착 와서 준비를 하거나 먼저 밥 언제 차리냐고 물어보더라고요.
9. 이번 여름자연학교에서는 자기 밥그릇 설거지는 스스로! 빨래도 스스로! 씻는 것도 스스로! 이불 정리도 스스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탈 없이 일상을 스스로 꾸려나갔습니다.
10. 둘째날 오전, 최수연 선생님께서 지금 나는 산나물의 종류와 요리법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주위를 다니며 산나물을 뜯어 고추장, 된장에 찍어 먹어봅니다. 왕고들빼기, 질경이, 머위, 돌나물, 비름, 명아주, 차즈기 등을 먹었어요. 평소엔 잘 먹지 않던 나물이었을텐데, 맛있게 잘 먹네요.
12. 별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죠. 김치부침개와 찐빵! 친구들이 같이 만들어 먹었어요. 김치부침개를 먹을때 욕심을 내며 먹으려고 해서 김명식 할아버지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죠. 같이 음식을 먹을 때에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먹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평화가 깨진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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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찐빵은 가마솥에 쪄서 먹었어요. 시간이 없어 반죽을 발효시키지 못해 맛이 들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만들어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죠.
15. 넷째날 오전, 김명식 선생님께서 우리글의 얼과 뜻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한글이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내려왔다는 것, 한글이 가진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셨죠. ‘밥은 하늘이다’ 의 의미도요. 수업 후에 어떤 친구는 떨어진 쌀알을 보고 하늘 떨어졌다 라고 말하기도 했죠. 수업 후에 김명식 선생님께서 쓰신 책도 주셨는데, 잘 보고 있나요?
16. 넷째날 오후 비가 계속 와서 밖에서 놀기 어려워 다락방에서 ‘알까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남녀 짝을 지어 진행했죠. 1등한 모둠에게는 김명식 선생님의 아들인 화목이형과 사진 찍는 영광을. 주인집 아들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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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선이골에서 내려와 화천시장도 구경하고 메밀전병과 천도복숭아도 먹었어요.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인천으로출발~ 인천에 도착해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20. 4박 5일동안 어땠나요? 소감 나누기를 할 때 보니 힘들었다는 의견도 있었고 재밌었단의견도 있었어요. 집에서는 부모님이 모든 것을 도와주시고, 해결해 주시지만 선이골에서는 일상 대부분을 스스로 해 보았지요.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느라 많은 어려웠을 거에요. 비도 와서 밖에서 더 놀지 못한 것도 아쉬웠죠.
21. 왜 스스로 해야 할까요? 자연을 닮은 삶은 무엇이며, 왜 자연을 닮아 살아가야 할까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어요. 기간이 더 길었으면 좋았으련만~ 한번 더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