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Share a Scribd company logo
드림 데이트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초판 1쇄 인쇄일 2016년 6월 21일
초판 1쇄 발행일 2016년 6월 27일
지은이 스티브 김
펴낸이 양옥매
책임편집 육성수
디자인 남다희
교 정 조준경
펴낸곳 도서출판 책과나무
출판등록 제2012-000376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방울내로 79 이노빌딩 302호
대표전화 02.372.1537 팩스 02.372.1538
이메일 booknamu2007@naver.com
홈페이지 www.booknamu.com
ISBN 979-11-5776-215-6(43320)
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시도서목록(CIP)은 서지정보유통지원 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와 국가자료공동목록시스템
(http://www.nl.go.kr/kolisnet)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CIP제어번호 : CIP2016014916)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저자와 출판사의 동의 없이 내용의 일부를
인용하거나 발췌하는 것을 금합니다.
*파손된 책은 구입처에서 교환해 드립니다.
드림 데이트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스티브 김 지음
드림 데이트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
ː
프롤로그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열정을 쏟을 만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귀국한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화려한 성공 뒤에 찾아 온 헛헛함과 외로움을
주체할 길 없어 막연한 기대를 갖고 결정한 일이었지만 한국에서 보낸
지난 10년 동안, 이전의 사업적 성공과는 또 다른 차원의 보람과 성취
를 경험했다.
2007년에 출간했던 졸저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꿈·희
망·미래 스토리』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TV·라디오·신문·전문
채널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됨과 동시에 강연 요청으로 이어졌다. 말과
글에 재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출판 제의에 따랐던 이유는 나의 도전
과 경험담을 통해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매년 100회 이상의 강연으로 전국을 돌며 보게 된 우리 교육 현실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입시 위주의 반복된 주입식 교육에
지쳐 무기력하게 널브러져 있었고, 선생님들 또한 실추된 교권과 함께
사명감마저 놓아 버린 것처럼 보였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강
단을 내려올 때마다 고민이 거듭되었다. 그러다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
신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에 나의 열정을 쏟는 것이야
말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 여기고 2009년 ‘꿈·희망·미래 리더십센
터’를 설립했다.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7년 동안 최선을 다한
결과 ‘기적의 3일, 이것만이 대안이다.’라는 명성과 함께 중·고등학생,
대학생, 교사 등 10만여 명이 우리 교육을 경험했고 대전·창원·광주
에 지사를 둘 만큼 수요 또한 많아졌다.
교육에 문외한이었던 내가 오직 ‘청소년에 대한 안타까움’만으로 시작
했던 일이 이렇게 놀라운 결과를 내고 급성장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자식보다 귀한 70여 명의 훌륭한 청년들을 ‘꿈·희망·미래’의
직원으로 품에 안게 되었다. 이들과 함께 온 열정과 사명을 다하여 기
적을 만들어 가는 삶이 내겐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2000년부터 시작한 장학사업과 강연, 교육 사업 등 주로 청소년을 위
한 일에 집중하다 최근에는 청년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온갖
경쟁에 치이다 ‘포기세대’로 내몰린 청년들의 현실 또한 청소년 못지않
게 안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취직, 연애,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기회들을 포기하고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취업난이 심각하고 사회가 각박해진다고 해
도 한 번뿐인 삶의 행복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될 텐데! 사랑하는 사
람과 가족 없이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까?’
의식주가 해결되고 나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외로움이다. 안정적
인 직장과 잘 나가는 직업을 갖고도 서로 공감하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
눌 사람이 없으면 삶이 무의미하고 공허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하루
내 격무에 시달리다가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는 가슴 뛰고 설
레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과 함께 오순도
순 사는 것이 가장 소중한 행복이다.
행복 프로젝트 『드림 데이트』는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낭만과
설렘이 가득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의식 수준이 높고
건실한 청년이면 누구나 경제적 부담과 스펙에 대한 제약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교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생각이다.
드림 데이트의 모든 이벤트에는 그동안 축적된 교육 컨텐츠와 미국에
서 접한 파티 문화를 적용하였다. 그러므로 이벤트에 참여한 청년들 모
두가 단순한 만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역
량을 키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졸저에 이어 실수투성이인 나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까
지 출간을 더한 이유는 지쳐있는 청년들이 삶에 활력을 얻고 화목한
가정으로 이어 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에 좋은 사회를 물
려주기 위한 나의 고민과 작은 실천으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진
심으로 바란다.
2016년 6월
꿈희망미래 재단 이사장 스티브 김
ː
목차
chapter1 나는 과연 행복한가?
화려한 삶을 살다 012•부자일수록 행복하기가 어렵다 017•30년 만의 영구귀국 021•친숙하
면서도 낯선 한국 023•한국에서 찾은 새로운 열정 026•『아시아의 빌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
신화』 출간 028
chapter2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우리 아이들을 살려주세요 034•청소년을 품은 새로운 사명 036•예순에 들은 황홀한 고백
038•한국의 교육 현실 043•아파야 청춘이라고? 즐겨야 청춘이지! 047•세 번째 창업 ‘꿈희망
미래 리더십센터’ 050•3일간의 기적 053•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 060•새로운 시도, 놀라운
결과 063•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068
chapter3 행복한 만남 드림 데이트
미래가 없는 청년들 086•중소기업에 답이 있다 088•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090•너희들 요
즘 행복하니? 094•연애를 통한 자기발견 096•이성에 대한 오해 098•같은 곳을 바라보는 삶
106•좋은 만남 109•행복한 만남, 「드림데이트」 110
프롤로그 004
chapter4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갈증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다 118•시간이 멈춘 것 같던 시절 122•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128•
무모한 도전 131•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다 135•고객으로부터 지혜를 얻다 139•헤어짐은 만
남보다 어렵다 142•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미소 짓는다 147•확연히 다른 출발 151•60전 60
승의 성공신화 155•아시아의 빌 게이츠 159
chapter5 미국에서 통한 한국식 경영
방황도 학습이다 168•솔선수범하는 CEO 170•동기부여를 통한 효율의 극대화 172•나에게
빈말은 없다 176•경영은 살림이다 181•인재관리가 성패를 좌우한다 183•능력보다 중요한
책임감 185•실패에 대한 위기의식 188
chapter6 가장 이타적인 것이 가장 이기적이다
나를 키운 것은 결핍이었다 194•인생은 새옹지마 202•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207•
젊어서는 버는 돈이 내 돈, 나이 들어서는 쓰는 돈이 내 돈 209•하나님의 섭리 220•나눔에도
원칙이 있다 226•소중한 동역자 229
에필로그 :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잘 쓰는 것 240
부록 : 스티브 김에게 묻다 24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
드림 데이트
chapter1
나는 과연 행복한가?
ː
chapter1
나는 과연 행복한가?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꿈과 목표를 이루고 나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해서 견디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며 목표를 이룰 때 까지 참고 인내하면 행
복한 삶이 주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행복은 꿈과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에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에 열정
을 쏟을 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 있음을 깨달았다.
1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화려한 삶을 살다
1996년 3월, 기대와 흥분 속에서 자일랜이 나스닥에 상장되던 날은 내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되었다. 상장 첫날 자일랜의 종가는 5만 4
천 원으로 하루 만에 100% 이상 폭등했다. 창업 후 3년도 채 되지 않
은 회사의 가치가 무려 3조 원에 이르렀던 자일랜의 데뷔는 당시 미국
금융시장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나스닥 시장 사상 유례가 없었
을 만큼 이례적이었다.
맨손으로 미국 땅을 밟은 지 20년 만에,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서 빌딩 청소,
화분 장사 등 주말도 없이 일해야만 했던 내가 20년 만에 이렇게 놀라
운 결실을 이루다니! 가난으로 고생했던 어린 시절과 낯선 미국 땅에
서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쉼 없이 달려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
쳐 갔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군분투했던가! 미국 대기업에 엔지니
13
나는 과연 행복한가?
어로 취직하는 것을 최고의 출세라 믿었던 가난한 한국 청년이 말 그대
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순간이었다.
자일랜을 2조 원에 매각하여 수백 명의 직원들이 백만장자가 되었
고, 나 자신도 실감 나지 않을 정도의 큰돈을 벌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후 처음으로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어 비벌리힐
스 중에서도 거부(巨富)들이 사는 홈비 힐스에 대지가 1,000평이나 되는
집을 샀다.
수영장, 테니스코트는 물론 욕실이 11개나 있고, 건물 면적만도 400
평이 넘는 큰 집이었다. 현관까지 들어오려면 자동차가 게이트를 통해
한참을 돌아야 하고 정원 관리비로만 매년 1억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그림을 사들여 집 안의 빈 벽을 채우는 데 2년이나 걸렸고, 러시아 화
가를 불러 천장에 벽화도 그렸다.
아름다운 호숫가에 별장을 사서 요트도 띄우고 나를 통해 큰돈을 벌
게 된 투자자로부터 스포츠카도 선물 받았다.기업을 할 때는 회사의
경비를 아끼느라 늘 3등석을 타고 출장을 다녔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
의 휴양지들을 1등석을 타고 다니며 호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골
프를 워낙 좋아해서 미국에서 의사를 하다 부동산 재벌이 된 친구 데이
빗과 함께 LA 근교에 있는 36홀 골프장도 매입했다.
화려한 꽃들로 집안 곳곳을 장식하고 최고급 음식과 와인을 준비해
서 자주 파티를 열었고 초대받은 사람들마다 정성껏 마련한 파티를 즐
기며 나를 부러워했다. 성공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화려한 삶
1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었고, 동시에 미국 상류층의 고급 사교문화를 접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자일랜을 매각하고 난 뒤 어느 날, 나의 오랜 투자자이자 친구인 변
호사 딕 트룹(Dick Troop)이 찾아왔다.
“스티브, 자네 LA 오페라 이사로 들어올 생각 없나? LA 오페라 이사
회에는 동양인 이사가 한 명도 없어.”
“오페라 이사가 되면 어떤 일을 하는데?”
“오페라단을 후원하고 운영 자문을 해 주지. 자네처럼 성공한 사람
이 문화예술에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이건 돈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해.
스티브 자네야말로 최초의 동양인 이사가 될 자격이 있지 않겠나? 자
네가 원하면 내가 이사회에 적극 추천하지. 아마 다른 이사들도 찬성
할 거야.”
나는 그렇게 LA 오페라의 이사가 되었고, 딕 트룹의 말처럼 재력으
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명예롭게 여겨졌다. 40명가량 되는 LA
오페라의 이사들이 1년에 기부하는 돈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이사 한 사람당 5천만 원의 기부금을 내고, 정기 연주회나 갈라 콘서트
등 티켓을 구입하는 것까지 합하면 상당한 액수였다.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비즈니스 외에는 별도의 사교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LA오페라 이사회에 가입한 지 얼마 후 레슬리
15
나는 과연 행복한가?
팸(Leslie Pam)이라는 이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스티브, LA 오페라단의 이사로 참여하게 된 걸 환영합니다. 나는
당신의 멘토를 맡게 된 레슬리입니다.”
레슬리는 할리우드 산꼭대기에 있는 그의 집으로 우리 부부를 초대
했다. 그의 집에 당도하자, 아름다운 선율의 오페라 아리아가 들려왔
고 실내에서 젊은 테너가 실제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당시 LA
오페라 감독으로 있었던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에게 오디션
을 받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온 젊은 성악가였다. 난생 처음으로 살롱
(salon) 음악회를 접하며 매우 황홀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파티문화를 접하고 난 후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살롱 콘서트
를 자주 열었다. 우리 한국인의 우수한 예술성을 그들에게 보여 주고
자 기량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은 젊은 예술
가들을 자주 초청하였다.
최고급의 음식과 와인 등 파티 준비에 드는 비용은 전적으로 내가 부
담하고,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소정의 기금을 모아 재능 있는 예술가들
을 후원했다. 자연히 한국의 유명 음악가들과도 교류할 기회가 많아져
서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 씨를 집으로 초대하여 LA 오페라
기금모음 파티를 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소프라노 홍혜경, 세종 솔로
이스츠와 같은 한국 음악가들이 LA에 올 때면 그들을 위해 많은 손님
들을 초대하고 멋진 파티를 열어 주었다.
일에 파묻혀 바쁘게 지낼 때는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
1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고 하물며 예술가들을 지원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LA 오페라 이
사로 참여하면서부터 자주 오페라 공연을 즐겼고, 우연한 기회에 젊은
음악인들의 콩쿠르 대회에 가게 되었다.
이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한
국인이 많고, 미국 뉴욕시의 맨해튼에 있는 유명한 ‘줄리어드 음악대학
원’에 다니는 학생들 중 25% 이상이 한국 학생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
다. 나는 ‘클래식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우리 젊은 음악가
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끝에 ‘KIMF(Korea
International Music Foundation)재단’을 설립했다.
내가 이사장을 맡고, LA에서 부동산 재벌이 된 데이빗 리(David Lee), 하
연 초(Ha-yeon, Cho) 등이 이사로 참여하였다. 1년에 5천만 원의 기금을
모아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콩쿠르
를 열었다. 그러자 서울은 물론이고, 뉴욕을 비롯한 미국 각 지역과 유
럽 등지에서 젊은 한국인 예술가들이,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
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고, 교포
들은 참가자들에게 홈스테이(home-stay)를 제공하면서 함께 즐거워했다.
내가 살던 비벌리힐스 근처에 있는 명문대학 UCLA의 치과대학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그러자 1억 원 이상 기부한 사람을 위해 매년 총
장이 주관하는 파티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이 왔다.
성대한 파티장에 들어서자, 멋진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한 200여 명
의 부부들 가운데 동양 사람은 나와 아내 둘뿐이었다. 나는 당시 미국
17
나는 과연 행복한가?
의 주요 언론들이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앞을 다투어 보도한 ‘자일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었고 거금을 쾌척했기에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참
석했다. 그런데 미국 IT역사상 가장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고 세간의
화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화려한 군중들 속에서 이방인처럼 있다가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때 처음, 많은 돈을 벌고 큰 성공을 거두더라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
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행복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데서 오는
것’임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돈과 명예를 얻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사는 길이라 생각하고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길 것이
다. 그래서 현재의 행복은 유보하고 오직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란 열정을 쏟으며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현재의
삶, 바로 거기에서 미소 짓고 있음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부자일수록 행복하기가 어렵다
처음 파이버먹스를 창업하고 ‘절대로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최선
을 다한 결과, 회사를 매각할 때 100억이라는 거금이 손에 쥐어졌다.
내 생애 처음으로 만져 보는 큰돈이었지만 ‘내가 드디어 해냈구나!’ 하
1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는 감회도 잠시 ‘일을 놓기는 너무 젊은 나이인데…….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지?’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 만큼 부자가 되었지만 물질적인 쾌락과 여유
로운 시간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랜 고민
끝에 결국 자일랜을 창업했고 그 후 6년 만에 이룬 쾌거는 이전보다 훨
씬 더 많은 돈과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성공과 화려한 삶을 부러워했고 나 역시 흥분된
마음으로 그동안 누려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즐겼다. 누구나 갖
고 싶어 하는 호화로운 주택과 고급 차도 사고 파티, 여행 등 돈과 시
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것도 어렵사리 모아 가며 피나는 노력
끝에 소유하게 되었을 때 그 가치가 큰 것이지, 언제든지 쉽게 가질 수
있게 되자 더 이상 귀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휴식과 여유도 마찬가지로
분초를 다투는 바쁜 시간을 쪼개서 쓸 때가 훨씬 소중하고 달콤했다.
하루하루를 쉼 없이 달려갈 때는 ‘대체 언제쯤에나 마음 편히 쉴 수
있을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행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갈망했
었다. 그러나 사업을 정리하고 난 후에는 특별한 일없이 남아도는 시
간을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 지루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자 손님들을
초대하고 분주하게 파티를 준비하면서 잠시 외로움을 잊기도 했다. 그
러나 화려한 파티가 끝나고 모두가 떠난 자리에는 더 큰 허전함이 덩
그러니 남겨졌다. 부자일수록, 성공한 사람일수록 행복하기 더 어려운
19
나는 과연 행복한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미국 친구들과 어울려 골프도 하고 식사도 함께하긴 했지만 그들의
문화와 정서에 충분히 동화되기는 어려웠다. 한인사회에 많은 사람들
이 있어도 다들 이국 생활에 적응하고 자리 잡느라 너무 바빴다. 화려
한 성공 뒤에 예상치 못한 불청객 ‘외로움’이 수시로 나를 찾아왔고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아
야만 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업을 다시 시작해 보라고 했다. 그 생
각도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치열한 경영일선으로 돌아가는 것은 생각
만으로도 끔찍했다. 게다가 돈을 더 벌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보다
는 크게 부담 갖지 않고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창업투자회사(venture-capital firm)이다. 이
미 많은 투자자들을 알고 있었으므로 투자금을 모으는 것은 크게 어렵
지 않을 것 같았다. 또 기업 경영을 통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찾아내는 안목도 생겼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
겠다는 판단이 들어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기로 마음먹고, 천억 원의
자본을 모았다.
그 무렵, 우연히 프랑스 파리에서 알카텔사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2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스티브,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계획이에요?”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려고 합니다.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성공적
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제 경험을 나누면 보람 있을 것 같아서요.
창업 아이템과 시장을 보는 식견 또한 여느 투자자들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 그래요? 우리도 마침 미국 쪽에 투자할 것을 구상하고 있던 참
인데, 우리가 절반을 투자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해서 알카텔 벤처스(Alcatel Ventures)를 설립하고 다시 비즈니스
일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1990년대 초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벤
처 열기가 최고조에 다다랐고, 너도나도 벤처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
바람에 창업투자회사뿐만 아니라 소액투자자들까지 수를 헤아릴 수 없
을 정도로 많아져서 옥석을 가리기도 힘들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
확률이 낮아지는가 하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사이클도 점점 길어
졌다. 경쟁이 너무 심해진 탓이다.
게다가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중에는 정직하게 기업을 이끌어
온 내 원칙과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어떻게든 투자를 받고 보자는
생각에 회사의 가치를 부풀리는 것에 급급했지, 있는 그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내놓은 자료를 신뢰하기도 어
려웠고 자기들 스스로 제시한 목표를 한 분기도 못 맞추는 회사가 태
반이었다.
21
나는 과연 행복한가?
이런 상태에서 불확실한 투자를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여기던 중
2000년, IT버블이 터지고 말았다. 나는 남은 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
주고 이미 투자한 회사들의 관리에만 힘썼다.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열정을 쏟고 싶어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적당한 일을 찾지 못한 채 ‘어
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그치지 않았다.
30년 만의 영구 귀국
세계 곳곳으로 가족 여행을 다니던 중 2006년 8월 한 달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내가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좁고 지저분한 도로에 조잡한
건물들이 질서 없이 난무했었다.
그런데 공항에 내리자 맑은 하늘과 쭉 뻗은 도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세련된 건물들이 우뚝 솟아 있었고 어디를 가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
었다. 사업 차 선진국에 출장을 갈 때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되어야
이렇게 발전할 수 있을까?’ 부러웠는데 불과 몇 십 년 만에 몰라보게 변
모해 있었다. 식당, 관공서 할 것 없이 어디를 가도 친절하고 신속했
다. 한식당에 들어가자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 내왔다. 맛있게 먹다 반찬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부리나
케 날라 주고, 맛이며 서비스 수준이 전 세계 최고였다.
설악산부터 동해안을 거쳐 통영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변산반도와 서
2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해안을 돌아보기도 했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숲이 우거져 있고 맑
은 물이 흐르고 있었고 시골로 갈수록 인심도 후했다.
내가 살던 캘리포니아는 날씨도 단조롭고 주위 환경도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시사철 각기 다른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
웠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도 생동감이 느껴졌다. 한 달을 머
무는 동안 미국에서 태어나 우리말을 거의 못했던 아이들도 신기해하
며 한두 마디씩 따라 하더니 금세 말이 늘었고, 나 역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마치고 LA 집에 도착하자, 짐도 채 풀기 전에 아내가 먼저 말
을 꺼냈다.
“한국에 있다가 오니까, 이곳이 오히려 휴양지 같아요. 아예 한국에
가서 살면 어떨까요?”
“갑자기 한국에 가서 살자니? 그게 정말이야?”
“네. 아이들에게 한국말과 문화를 가르치기에는 미국보다 한국이 훨
씬 좋을 것 같아요.”
아내의 말을 듣자 언젠가 막내 딸 세영이가 유치원에 다녀와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엄마, 왜 내 머리는 까만색이에요? 나도 내 친구 제니처럼 금발머리
에 파란 눈이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가 한국에서 태어나 이민 온 것과 동양인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지만, 어려서 그런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아내의 말대로
23
나는 과연 행복한가?
한국에서 산다면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적 정체성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실은 나도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봤어. 당
신 말대로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것 같고 한국과 연변에서 하고 있는
장학사업을 더욱 본격적으로 할 수 있을 거야. 무엇보다도 내가 할 만
한 의미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
그렇게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2007년 6월에 가족과 함께 한국
으로 오게 되었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한국
한국으로 올 결심을 하고 난 후부터 나는 줄곧 설레고 흥분했었다. 오
랜 미국 생활을 정리함과 동시에 이민족으로서 겪었던 고독과 외로움
도 날려 보내고 한국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으리라는 기대
가 무엇보다 컸다.
한번은 정재계의 유명 인사들이 모여 골프치고 와인 마시는 모임에
초대를 받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참석했
다. 같이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갖고 다가가 무슨 일
을 하는지 어떻게 이 모임에 오게 됐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들은
2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의아할 정도로 성의 없이 대답하고 나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것처럼 보
였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
겼던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운동을 하면서도 대화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다.
골프 라운딩을 마치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한 사람씩 돌아가며
멋지게 건배사들을 외치는데 정작 옆 사람에게는 관심을 보이거나 의
미 있는 대화를 하지 않고 정치인들을 도마에 올리거나 잡다한 얘기들
만 오고 갔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제3자에 대한 얘기들 속에서 아무런 존재감을 찾
을 수 없었고 사람들이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 봤다. 최근 30여 년을
살면서 경험한 미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것을 매너 없는 태도라 여기는 반면,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게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것을 오히려 실례라고 여기는 것 같다.
처음 미국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멋진 중년의 신사가 “굿모닝” 하고 미소 띤 인사를 했다. 처음 보는 사
람이라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 신사가 인
사를 건넨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던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다니…….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내게는 큰 충격
이었다.
미국 사람들은 누구하고라도 눈이 마주치면 미소 지으며 가볍게 눈
25
나는 과연 행복한가?
인사를 나눌 정도로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그리고 어느 모임에 가더라도 샴페인을 들고 다니며 서서 가벼운 담소
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된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도 스스럼없이 다가
가 인사를 나누고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으며 유쾌하
게 대화를 이어 간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된 다음 좀 더 친해지고 싶을
경우에는 따로 식사에 초대해서 관심을 이어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미국 문화에 적응하느라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30년 만에
돌아온 모국에서 또 다른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바삐 오가는 사람들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 있었고 다른 사람과 마주
쳤을 때 미소 짓거나 눈인사를 건네기는커녕 내가 인사를 해도 마치
“당신 나 알아?” 하는 식으로 경계하듯 쳐다봤다. 심지어는 같은 아파
트에 사는 주민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도 내릴 때까지 허공을 두리
번거리거나 스마트 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이
들 역시 인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손님에 대한 서비스는 세계 최고인데 왜 오가며 부딪히는 사람에게
는 이토록 무표정할까? 우리나라에 드나드는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이
런 모습이 매우 낯설게 느껴질 텐데……. 밝게 인사를 주고받는 매너
속에서 일상의 여유도 찾고 스스로의 격을 높일 수 있다.
한번은 어느 건물에 들어가려다 문이 닫히는 바람에 이마를 부딪힐
뻔했다. 자기가 열었던 문이 닫히기 전에 뒤를 한 번만 돌아봤더라면
2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좋았을 것을, 앞서 들어간 사람이 문을 잡아 주지 않고 자기만 빠져나
갔기 때문이다. 아마 외국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면 야만인 취급을 받
을 것이다.
모국으로의 영구 귀국을 결심하고부터 가졌던 흥분과 기대는 낯선
문화 속에서 점점 실망으로 다가왔다.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은 많았지만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고 크게 성공한 사람’에 대한 가벼
운 호기심이 대부분이었지, 순수한 관심을 갖고 진솔하게 다가온 사람
은 별로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이런 만남들에 회의가 생기고 외로움
과 허탈함이 밀려왔다.
한국에서 찾은 새로운 열정
미국 IT업계에서 동양인으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고 한국에 돌아오자
모교인 서강대학교에서 ‘서강을 빛낸 동문상’을 제정하고 처음으로 내
게 상을 주었다. 나도 ‘스티브 김 홀’을 기증하는 등 학교 발전과 후배
들을 위해 여러모로 기여했다.
후에 경영대학원에서 모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내게 명예박사 학위
를 수여하고 초빙교수로서 강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MBA를 전공하
지도 않고서 강의를 한다는 게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이것 또한 새로
27
나는 과연 행복한가?
운 도전이겠다 싶어 수락했다.
‘실전경영’이라는 과목을 맡아서 두 번의 창업과 경영을 통해 체득한
실제적인 노하우를 있는 그대로 쏟아냈다. 크고 작은 여러 시행착오들
과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게 된 삶의 지혜를 진솔하게 들려
주자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강의에 집중했고, 야간수업 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매 수업 시간마다 의욕과 활기가 넘쳤다.
학생들은 삶의 고민이나 현장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어려움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질문했다. 나는 이들이 처한 어려움과 고민을 깊이 이해
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나와의 수업시간이 1분1초도 헛되지 않
도록 최선을 다했다. 학생들은 나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에 고마워했고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삶에 소중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
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강의를 마치고 문을 나설 때면 미국에서 야간대학원을 다녔던 시절
이 새삼 떠올랐고 감회가 남달랐다.
그 무렵 ‘인간개발연구원’에서 주최하는 30주년 기념행사의 강사로
초청을 받았다. 큰 행사에 모인 다양한 청중들을 어떻게 감동시켜야
할지 조금은 부담되었지만 내 경험과 생각들을 가식 없이 풀어냈다.
그리고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자 이른 아침부터 모인 사람들에게 의
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성심을 다했다.
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다. 내가 말을 잘한 것
도 아닐 텐데 이렇게 뜨겁게 환호하다니……. 나의 강연이 다른 사람
2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강
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고 남 앞에 서는 것이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나에 대한 얘기들이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강연 요청이 이어졌
고 그 대상도 CEO, 직장인, 학부모, 대학생, 청소년, 일반 시민 등 다
양했다.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신화』 출간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데도 불구하고 고국을 떠난 지 30년 만에 돌
아오자 여러모로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사람에 대한 실망과 문화적
충격이 거듭되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열정을 쏟을 새로운 일을 찾으
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우연히 어느 교수님의 권유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회장님, 요즘 우리 청소년들에게 롤 모델이 누구냐고 물으면 빌 게
이츠나 스티브 잡스 등을 듭니다. 회장님께서 이룬 성공이야말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을 텐데 아직 회장님을 모르는 사람들
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회장님께서 실천하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또한 청소년들이 롤 모델로 삼고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청소
년들을 위해 책을 쓰시면 어떨까요?”
“책을 쓰라고요? 저는 학교 다닐 때도 국어를 잘 못했어요. 말도 잘
29
나는 과연 행복한가?
못하고 글은 더더욱 쓸 줄 모릅니다.”
“회장님, 무조건 거절만 하실 게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지요.
글 솜씨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회장님의 경험과 삶의 지혜를 나눈다는
것에 의미를 두십시오. 회장님의 도전 정신과 성공 스토리가 다른 사
람에게 분명한 꿈과 희망이 될 것입니다.”
내 얘기를 책으로 쓴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지만 교수님은 줄곧 권
유했고, 그 후에도 여기저기서 책을 쓰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얘기가 거듭되자 책 출간을 놓고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좌절하거나 꿈을 포기하는 청소
년들에게 나의 힘들었던 시절과 역경을 딛고 일어난 스토리로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내 경
험에서 나온 실제적인 조언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해서 2007년 9월에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신
화 꿈·희망·미래』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방황했던 학창 시절과 창업을 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 등 내 경험을 있
는 그대로 나눔으로써 독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그
러나 책을 내면서도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 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루어 낸 결과’가 자칫 나만의 성공이나 자랑이 되지 않을까 내내 조심
스러웠다.
내 염려와 달리 책이 나오자마자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언
3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론 매체 등 다양한 곳에서 인터뷰와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희망특강
파랑새〉,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일류로 가는 길〉, 〈이야기 쇼 두
드림〉, 〈아침마당〉, 〈허참의 토크  조이〉, 〈EBS 초대석〉 등의 공중
파와 케이블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여러 언론들의 취재를 통해서 내
경험을 나누었다.
지금은 연간 120회 정도의 강연으로 전국을 돌지만 출간 직후에는 무
려 200회가 넘는 강연을 했으니 얼마나 바빴겠는가? 그뿐만 아니라 강
연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
했다.
사업을 할 때처럼 쫓기지는 않았으나 하루하루가 의미 있고 바쁘게
지나갔다.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는 것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
었지만, 책을 출간함으로써 치열하게 살아온 나의 삶에 위로와 박수를
받고 비로소 새로운 열정을 찾게 된 것이다.
31
나는 과연 행복한가?
베벌리 힐즈 주택 전경
실내로 향하는 현관 입구
하우스 콘서트
드림 데이트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
chapter1
나는 과연 행복한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솔
선수범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사람
이다. 그런데 이 문제해결능력은 교과서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길
러진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혀 보
고 본인 스스로 고민하며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경험이 반드시 필
요하다.
ː
chapter2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3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우리 아이들을 살려 주세요
나의 경험과 시간이 이토록 귀하게 쓰이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던가!
다양한 사람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강연으로 바쁘게 지내는 것이 보
람되고 행복했다.
어느 날, 강경상업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우리 아이들에게 회장님의 강연을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제발 와 주십시오.”
강연 일정을 잡고 충남 논산에 있는 강경으로 내려갔다. 몇 해 전만
해도 재학생이 1,500여 명에 이르는 3대 명문상고 중의 하나였던 학
교가 지금은 겨우 400명에 그칠 정도로 규모가 작아졌다. 서울과 대도
시로의 인구쏠림 현상이 그만큼 심각해진 것이다. 그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기초생활 수급 대상으로 결손 또는 조손
가정이라는 점이었다.
35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이 아이들은 아무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목표나 동기
가 없어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실정입니다. 이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지금 이대로 방치하면 훗날
엄청난 사회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
는 지경이 될 것입니다. 심각해요.”
교장 선생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말씀을 듣고 있자니 교
육이 아니라 3년 동안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수용하고 있다가 때가 되
면 내보내는 보호시설처럼 여겨지기까지 했다.
나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섰
다. 그런데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에 충격
을 받았다.
강당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마치 세상을 다 산 것처럼 널브러져 있었
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아예 강의를
들으려고 조차 하지 않았다. 한참 팔딱거리고 탐구해야 할 청소년들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대로 성인이 되어서도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감수성이 가
장 풍부하고 중요한 이 시기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도록 일깨워야 할 텐
데…….’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고민들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
고 어떻게 해서든지 이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
3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청소년을 품은 새로운 사명
그날 이후로 청소년을 찾아가서 꿈과 희망을 주기로 결심했다. 청소년
들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인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나라도 나서서 뭔가를 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처한 상황
이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간절함을 안고 갔지만 아이들은 매일 반복되
는 주입식 교육에 지쳐 아무런 호기심도 없이 억지로 끌려와서 앉아 있
었다. 조금만 재미없어도 졸거나 잡담하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란 여
간 힘든 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아이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깨닫게 하기 위해 늘 고민
하며 다양한 시도를 했다. 정장보다는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노래도
함께 부르면서 아이들과의 경계를 허물어 갔다. 그리고 좀 더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마술도 배웠다. 가난했던 나의 어린 시절과 방황했던
학창 시절, 군대에서의 경험, 창업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 등 아이들
의 흥미를 유발해 가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라고
설득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단다. 그런데 행복은 그냥 주
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고민하면서 만들어 가는 거란다. 자
기가 처한 환경에 맹목적으로 끌려갈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행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지.”
37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사람마다 흥미와 관심분야가 다르고 타고 난 재능도 제각각이야. 공
부에 재능이 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공부 외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부지런히 찾아봐야 하지 않겠니? 남들이 학원에 가니까 나
도 가고, 친구가 대학에 가니까 덩달아 가는식이면 돈과 시간을 허비
하는 거야. 10년, 20년 후의 자기 모습이 어떨지 상상해 봐. 과연 이대
로 행복할 수 있을까? 뭘 하든 목표와 목적이 있어야 능률도 오르고 즐
기면서 할 수 있어!”
“지금 너희들은 감수성이 예민해서 새로운 것을 습득하기에 가장 좋
은 때야. 책도 많이 읽고 동아리 활동이나 예·체능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면 좋겠어. 자
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야.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과정이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하겠니? 스스로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이야말로 뭐든지 할 수 있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 된단다. 설
령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도 신이 날 거야. 다
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신뢰를 얻게 되면 매 순간이 행복하단다.”
아이들은 내 말에 수긍이 가고 감동될 때마다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친다. 남의 말에 좀처럼 귀 기울이지 않고 10분도 집중하기 어려운 청
소년이라고들 하지만, 수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공감하다 보면 2시간
이 훌쩍 지나간다.
강연 도중 던지는 질문에 대답한 학생들에게 내 책을 선물로 주고 강
3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연이 끝난 후에는 일일이 사인을 해 준다. 아이들의 어깨를 감싸고 사
진을 찍으며 진심으로 격려해 주면 저마다 상기된 표정으로 흥분을 감
추지 못한다. 그리고 “꼭 실천하겠습니다. 오늘 들은 말씀을 오래 기억
하겠습니다. 아저씨도 저 잊지 마세요.” 하며 결의에 찬 약속을 한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안타까운 교육 현실에 처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
망을 주는 시간이 얼마나 특별하고 행복한지 모른다.
예순에 들은 황홀한 고백
강연을 마치고 나면 그날 받은 감동과 결심을 학생들 스스로 손을 들
고 나와서 발표하는 ‘용기 선언식’을 한다. 무대 위로 올라와 여러 사람
들 앞에서 말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실제 해 봄으로써 무
대 공포증을 이기고 자신감을 얻기 때문이다. 분명 이 경험은 매우 오
랫동안 기억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말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책임감도
훨씬 커져서 강연을 통해 깨달은 것을 실천하고자 더욱 애쓸 것이다.
“저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저의 이런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았어요.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잘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하
는 것밖에는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저씨께서는
39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방황도 학습이다.’라고 하시면서 잠시 책을 덮고 우리가 뭘 좋
아하는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발 해 보고 싶은 것 좀 해 보라고 하시는
아저씨 말씀을 들었을 때 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 이 세상에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경험보다 귀한 공부는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
안 아무 의욕이 없고 재미없었던 이유는 제 인생의 목표가 부모
님에 의해서 결정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제 삶에 대한 새로운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
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미 있는 방황을 해 보겠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하고 제 행동에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면 부모님께서
도 저를 신뢰하고 지지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저씨, 오늘 제게 큰 충격을 주셨습니다. 제가 반드시 성공해
서 아저씨를 찾아가겠습니다. 저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세
요. 고맙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라는 말씀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
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고 늘 좋은 결과만 바란 제 행동
과 생각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노력도 하지 않고 성적
만 좋게 나오기를 바란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면 부러워하는 반면,
4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중소기업에 다닌다고 하면 낯빛을 바꾸면서 화제를 돌리곤 하
죠. 그런데도 중소기업을 추천하시는 선생님께 깊은 감명을 받
았어요. 대기업에서는 부속품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중소기업에
더 기회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어요.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자격증도 따서 제가 취직하는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겠습니다.”
“공부가 싫으면 하지 말고 책을 덮으라는 말씀이 저에겐 충격
이었어요. 늘 공부만 생각하고 높은 성적을 요구받아 온 저로서
는 미국의 대학 진학률이 40%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고등학교
때 이미 자신의 꿈을 정했기 때문이겠죠? 저도 빨리 꿈을 찾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부모님은 무조건
대학을 나와야 된다고 하시지만 제게 꼭 맞는 진로를 찾아서 빨
리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겠습니다.”
덩치는 나보다도 큰 녀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수백 명이 바라보는
앞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거린다. 재능과 흥미가 제각각 다른 녀
석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한길로 가라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힘
들까?
강단 위로 올라온 학생들이 가슴속 깊이 억눌린 감정들을 토로하면,
강당을 빼곡히 채운 남은 학생들도 숙연해진다. 밝고 열정적으로 뛰어
41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다녀야 할 청소년들이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따지고 보면
아이들만 힘든 것도 아니다. 선생님이나 부모 할 것 없이 모두가 고통
을 짊어지고 있다. 우리 교육 현실을 바라보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
못된 것 같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얘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멀어지
기 십상인데, 나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 이런 황홀한 고백을 들으며 감
동을 나누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3월 20일에 경남 사천의 용남고등학
교에서 스티브 김 아저씨의 강의를 들은 1학년 황OO입니다. 강
연이 끝나고 사인해 주실 때 “할 수 있다.”라고 써 주시면 안
되냐고 울면서 부탁드렸던 그 여학생 기억하시죠? 아저씨의 강
의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저는 그동안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연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또 똑같은 말만 하겠지.’라고
구시렁거리며 강당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께서 ‘성공의 7
키워드’라며 간절한 목표, 자존감, 열정, 자신감, 호감도, 습관
화, 소통의 기술을 말씀하실 때, 저는 정말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꿈과 목표가 없어서 꿈이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만 했는
데 “나도 27살에야 꿈을 찾았어. 지금 꿈이 없는 것은 당연해.”
4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라고 하신 그 말씀이, 저에게는 가슴에 아주 깊게 와 닿았습니
다. 한 번도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저씨
는 다르셨습니다. 입시에 쫓기고, 내신과 수능에 숨이 막혀 가
슴이 답답했던 저는 천천히 찾아도 된다고 하는 아저씨의 한마
디에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아저씨의 말씀처럼, 나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고 절실한 목
표를 찾아서, 끊임없이 열정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좋은 버릇들을 습관화시키며, 남들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제게 사인해 준 종이가 들어 있는 액자를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강의를 듣던 때의 감동이
자꾸 떠오릅니다.”
“아저씨께서는 청바지에 가죽 자켓을 입고 우리 학교에 오셨어
요. 저는 ‘우리가 여태껏 보아 오던 강사님들이랑은 다르다. 어
쩜 저렇게 남을 배려하고 여유 있어 보이지? 완전 신기하다!’고
제 친구와 얘기했습니다.
아저씨를 보면서 저도 꼭 그렇게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아저씨처럼 돈도 많이 벌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찾아보았지만, 제 주변에는
딱히 이렇다 할 롤 모델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아저씨가 저의
롤 모델이 되셨습니다.
43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이렇게 강연 후기를 쓰면서, 아저씨의 강연이 나에게 많은 변화
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
다. 앞으로 저는 아저씨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천해 보려
합니다.
저의 꿈을 꼭 이루어서, 아저씨의 강의가 내 인생의 터닝 포인
트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여학생의 삶을 바꿔 놓을 좋은
강연을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후기들을 하나하나 챙겨 읽다 보면, 내 강의를 통해서 그들이
깨달음과 새롭게 도전할 용기를 얻었음을 알게 된다. 그때마다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되고, 더 많은 청소년들을 향해 벅
찬 마음으로 달려갈 채비를 하게 된다.
한국의 교육 현실
교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행복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태어나면 가정에서
부터 학교, 이웃(사회)이 모두 협력하여 인성과 품성을 잘 갖춘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인성·품성 교육보다 입시를 우선으로 하고 초
4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놀이든 숙제든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거나
결정할 수가 없다. 이렇게 오랫동안 부모가 정해 놓은 대로 따라하는
것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이 과연 스스로 설 수 있을까?
얼마 전 몇몇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오간 얘기다.
“요즘 젊은 애들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을 맡기면 적극적
으로 달려들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대충대충 끝내고 말
아요. 그러다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먼저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해 보
려고 하지 않고 사소한 결정조차 내게 미루는 거예요. 인턴이나 신입
사원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에요.”
“자라는 동안 고민하고 뭔가를 선택하거나 결정해 본 경험이 거의 없
어서 그런 것 아닐까? 이게 바로 ‘의사결정 장애’라는 거지. 공부할 것
을 스스로 찾아서 하기보다는 엄마가 결정해 주는 대로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문제 풀이를 반복할 거야. 즉, 사고하고 추론하기보다 시험기
술을 익히는 거지.”
“좋은 대학 나오면 뭐해요? 일을 믿고 맡길 수가 없는데……. 자기
일에 대해서 기꺼이 책임지려는 소신이나 열정도 찾아보기 힘들어요.
우리 교육이 뭔가 잘못된 거 맞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솔선수
범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문제
해결능력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
45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서 길러진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크고 작은 문제들을 본인 스스
로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벌과 스펙으로 뽑은 공기업과 대기업 직원 4명 중 3명은 쓸모가 없
다.’는 기사가 일간지에 실린 적이 있는데, 이는 오직 성적에만 의존하
는 우리 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다.
부모는 사교육비를 감당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고 배움에 대한 호
기심이나 목적 없이 널브러져 있는 학생들 앞에서 교사의 사명감과 열
정 또한 무너지고 만다. 심각한 의사결정 장애를 앓기까지, 모든 선택
과 결정의 기회를 뺏긴 채 학창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도 행복하지 않기
는 마찬가지다. 과연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미국은 오후가 되면 공원마다 아이들로 가득 찬다. 입시를 위한 학원
도 없고, 부모들도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초중고에서 배
우는 모든 과목은 ‘수우미양가’ 식의 절대평가를 해서 학생 본인과 학부
모에게만 알려 준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성적으로 비교되거
나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학교 수업 역시 주입식이 아닌 과제 중심의 토론으로 이루어져 교사
와 학생들 서로가 쌍방향 소통을 한다. 수업 중에 배운 것을 얼마나 이
해했는지는 그날그날 퀴즈를 통해서 확인하고 오후 2~3시 경이면 학
교를 마친다. 그리고 방과 후에는 다양한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배우
고 그림도 그리면서 자유롭게 지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제가 많아지고 공부 수준도 점점 높아지기는
4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하지만 대학에 입학할 때는 내신 성적, SAT, 특기활동, 예체능 관련
취미 등을 종합하여 ‘대학에서의 공부’가 가능할 정도의 학습능력이 있
는지를 최종적으로 평가한다. 대학 입학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
기 때문에 전공에 별다른 재능이나 흥미가 없는 경우에는 진학 대신 취
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학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거의 없고, 취업하기 위해 따로 준비
해야 할 스펙이랄 것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기가 힘들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입시를 위한 공부에 쫓
긴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시험을 10여 년 이상 반복하는데 지치
지 않을 아이가 있을까? 해맑은 웃음이 사라진 핏기 없는 얼굴은 왕따
와 학교폭력, 심지어는 자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발적인 동기 없이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억지로 시킨다고 해서
능률이 오를 리 만무하다. 그런데도 아이의 능력이나 적성에 개의치
않고 특목고, SKY에 목을 매는 부모들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다. 설
령 좋은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경쟁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 줄로
세우고 등수를 매기는 한 우등생과 열등생이 있기 마련이고 이런 시스
템 안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십만 명의 졸업생이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데, 이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일,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취직하는 사
47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람이 얼마나 될까?
대학, 대학원을 마치고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없
이,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남들 다 하는데, 일단 하고 보자.’는 식으
로 막연히 공부하다 뒤늦게야 방황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아파야 청춘이라고? 즐겨야 청춘이지!
내가 본 미국의 청소년들은 학창 시절을 마음껏 즐긴다. 학교 수업도
주입식이 아니라, 본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궁금증을 해결하고 새
로운 것을 알아 가는 수업이다. 무조건 외우고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추론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탐구력을 기르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수법을 개발한다. 그래서 공부가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수단이 된다. 부모들
역시 공부 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마음껏 즐기고 새로운 세
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준다.
또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고 열띤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논리와 설득
력이 길러지고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적 사고도 동시에 커진다. 학창 시
절 내내 이런 방식으로 교육을 받기 때문에 학생들의 표정은 항상 자신
4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있고 당당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관심 분야와 타고난 재능이 다 다르
다는 것을 자연히 인정하게 되므로 학교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
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내가 미국에서 본 학생들의 생기발랄
하고 행복한 표정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어려서부터 외우고 시험 보
기를 반복하는 입시 위주의 수업에 십수 년을 갇혀 있으니 행복할 턱이
있겠는가? 공부에 재능이 있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이 뚜렷한 학
생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은 우리 교육제도의 희생양일 것이다.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지 않은 공부’에
지쳐서 알고 싶지도 않고 궁금한 것도 없어졌다. 사고도 멈추고 미래
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엄마’가 다 알아서 한다. 스스
로 선택하고 결정할 기회를 다 뺏기고 시키는 대로만 좇아 했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서도 어른다운 성인이 될 수가 없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인내하라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하고 싶
은 것, 관심 가는 것을 경험하고 직접 해 봄으로써 자기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책도 읽고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발견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입시에 맞추어져 있다. 읽고 싶
은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 요약해 준 수능필독서를 외
우듯이 읽는다. 동아리 활동도 취미나 관심 분야와 상관없이 대입 수
시에 스펙으로 쓸 수 있는 것을 찾는다.
49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땀 흘리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남을 돕는 이타심도 기르고 감사할 것
도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엄마가 봉사활동을 대신하고 아이는 그 시
간을 학원에서 보낸다. 하루 종일 교과서를 들여다보고 문제집 수백
권을 푼다고 해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학창 시절에는 운동장에서 실컷 뛰어놀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여행도 가 보고 책에 푹 빠져 밤을 새우기도 하면서 즐겨야 한다. 그래
야만 사회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들을 배울 기회와 시간들을 다 뺏고 대입과 취
직에만 올인 하게 하는 것을 ‘교육’이라 할 수 있을까? 언젠가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를 묻는 공익광고가 있었다. 비슷한 맥락
에서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 묻고 싶다.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타면 가슴 뿌듯한
감동이 밀려오는 반면, 환경이 바뀌지 않고서야 이 아이들이 과연 얼
마나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 바뀌지 않고 감동조차 식으면 새롭게 깨닫고 다
짐한 것을 삶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다람쥐 쳇바퀴 돌듯
다시 교실로 돌아가 밤늦도록 자율학습을 하고 학원으로 돌면서, 과연
지금 결심대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까? 우리 청소년들이 돌파구
를 찾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강연이 거듭될 때마다 자기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고민하고 능동적
으로 준비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나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그
5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리고 내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던 ‘열정을 쏟을 만한 의미 있는 일’이
바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청소년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사명’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 아이들 각자가 뚜렷한 삶의 동기를 찾고 주도적인 삶을 살게 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세 번째 창업,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
2009년 11월,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를 설립했다. 이것 또한 교
육 사업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내가 오직 청소년에 대한 사명과 열정만
으로 무모하게 시작한 세 번째 창업이었다.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좋은 직장이 드물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
리를 창출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 생각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말을 조리 있게 잘하지 못해서 말 잘하는 아이들이
늘 부러웠다.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에도 이사들과 직원들을 상대로 프
레젠테이션이나 연설을 해야 할 때가 많았는데,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머리가 하얘지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말이 유창하고 발표도 세련되게 잘하는데, 그
51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비결은 다름 아닌 학교 수업 방식에 있다. 학생 스스로 자료를 찾고 요
약하도록 과제를 부여하고 수업 시간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발표하게 한다. 초등학교부터 학창 시절 내내 이런 훈련을 받으므로
말도 발표도 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은 내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입
식, 암기식 수업이다. 그러다 보니 논리적 사고도 부족하고 창의성을
키우거나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기가 쉽지 않다. 발표할 기회도 드물어
서 남 앞에만 서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하얘질 수밖에 없다.
교육 사업을 구상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이 바로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미 수동적인 교육에 길들여져 주도성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
이다. 아이들 스스로 변화를 경험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방식이 필요했다. 교육의 ‘교’자만 들어도 귀를 닫아 버리는 아이들
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자나 깨나 늘 그 생
각뿐이었다.
내가 아이들이라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골몰하다 ‘달리는 쳇
바퀴를 멈추게 하고 자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할 동기를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콘텐츠 연구와 강사 교육 등 한참의 준비 기간을 거친 다음 2010년
서울여대에서 처음 우리 교육을 시작했다. 여러 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
5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해 준비했지만, 막상 교육을 시작하려니 기대 반 염려 반이었다.
3일간의 교육을 마치는 날, 과연 그 결과가 어떨지 두려운 마음으로
학교관계자들과 함께 수료식을 지켜보았다. 한 여학생이 손을 들고 앞
에 나오더니,
“총장님, 이 교육을 통해서 저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얻었습니다. 우
리 학교 학생들 모두가 이 교육을 받게 해 주십시오.”
하고 눈물을 흘리며 지난 3일 동안의 감동을 얘기했다. 그뿐이 아니
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학생들이 한 사람씩 나와서 자기의 깨달
음과 변화를 감격에 찬 모습으로 발표했다.
수료식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 내가 받은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교육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청소
년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었다. 단지 ‘힘든 교육환경에서 신음하는 청소
년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고민만으로 시작한
일이다.
전혀 해 보지 않았던 일을 그저 안타까운 마음 하나로 시작했을 뿐인
데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내다니……. 나조차도 믿기지 않았다. 우리 콘
텐츠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교육 사업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그래
서 이후에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지 새로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53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3일간의 기적
‘꿈·희망·미래 셀프리더십’ 교육은 3일로 구성된 ‘자아발견 여행’이
다. 3일 동안 자기를 깨우고, 찾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감을
키우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강사와 코치들은 교육이 시작되기 전날 장
비와 교재, 물품 등을 승합차에 가득 싣고 전국의 학교로 찾아가서 학
교 관계자들과 사전 미팅을 하고 곧바로 교육장 세팅에 들어간다.
우리 교육은 이론식 주입식이 아니므로 책상들은 다른 곳으로 모두
이동시키고 의자만 남겨 둔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시작할 수 있
도록 교실을 꾸미고, 다음 날 교육이 시작되면 아침 이른 시간부터 교
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들어올 때마다 반갑게 맞으며 환호
한다. 10분도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붙잡고 강사와 코치 3명이 똘
똘 뭉쳐 3일 동안 온 열정을 쏟는다.
우리 교육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누구도 시키지 않는다.
둘째, 모두가 참여할 때까지 기다려 준다. 셋째, 비난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아무리 신나게 교육을
하고 싶어도 아이들이 반응하지 않고 따라 주지 않으면 인내하기 힘들
다. 그런데도 우리 강사와 코치들이 포기하지 않고 3일간 혼신을 쏟으
면, 지난 몇 년 동안 한 번도 발표해 본 적 없던 학생들까지 스스로 손
을 들고 앞으로 나온다. 이런 변화된 모습에 아이들 자신이 먼저 놀라
5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곤 한다.
우리 교육을 지켜본 영신간호비즈니스 고등학교의 윤 종덕 교장선
생님은,
“이것이 바로 기적이에요. 선생님이 시켜도 안 하던 아이들이 스스로
손을 들고 앞으로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거든요. 대체 뭘 어
떻게 했기에 한 명도 빠짐없이 솔직한 자기표현을 할 수 있습니까?”
하고 감탄하며 물었다. 이는 우리 교육을 받는 내내 빈번한 자기표현
을 통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교육의 첫째 날은 자기도 모르게 형성된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들을
점검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빗장을 여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그동안 해 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 보고 생각의 틀을
깨 나가는 것이다. 이는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이 아무리 견디기 힘들
어도 체념하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고 역경을
극복해 내기 위한 준비이다.
교육 내용 중에는 자기 안에 해결되지 않은 상처와 트라우마 등을 끌
어내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이 있다. 자
기 방에 혼자 앉아서도 마주하기 힘든 또 다른 자기 자신을, 혼자가 아
닌 30여 명의 친구들 앞에서 만나자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하겠는
가? 그런데도 아이들은 기어이 해낸다. 무겁게 짓눌린 상황들을 입 밖
으로 토로하고 후련하게 털어내는 광경을 지켜본 아이들은 그 친구에
55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게 다가가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한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
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감사할 요소들을 찾아 말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꿈과 목표도 없던
아이들에게 흥미, 관심사 등을 찾아보고 가치관을 탐색하게 하여 자기
만의 꿈을 설계하도록 돕는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저마다
의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 무엇이든 스스로 필요를 느끼고 나면 하라
고 강요하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 이렇게 하는 공부는 즐겁고 능률도
오르기 마련이다.
마지막 날에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고 상대방과 소통을 잘하는 방
법들을 배운다. 어른들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줄임말과 험한 욕설을 주
로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말
을 경청하도록 훈련한다. 상대방과 자신의 취미, 공통의 관심사 등을
찾아서 주고받는 대화를 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매너와 소통
의 기술을 익히게 된다.
교육을 구성하는 모든 활동에는 재미와 의미 그리고 감동이 녹아져
있어, 마지막 날 수료식이 되면 아이들이나 강사, 코치 할 것 없이 엄
청난 감동 속에서 서로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이러한 우리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의 교육 과정은 입시 부담과
사교육에 희생당하는 청소년들을 살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자신의 미
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미 있는 방황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살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 누구나
5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청소년들 스스로 자아를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
으로 익힐 수 있게 만들어졌다.
우리 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도서 산간벽지 어디나 마다하지 않고 전
국의 학교로 찾아갔다. 막상 아이들을 만나고 보면 입시 부담뿐만이
아니라 돌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골로 내려갈수
록 기초생활수급대상이 많았고, 어떤 곳은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한
부모 또는 조부모와 생활하고 있었으며 어린 학생 혼자 사는 경우도 적
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밥상머리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신의 진
로를 함께 고민해 줄 사람도 없다. 기초학력까지 부진한 이 아이들의
자존감은 거의 바닥상태여서 누가 자기를 괴롭혀도 저항하지 못하고
다른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 어른에 대
한 예의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고, 짧게나마 주고받
는 말은 욕설이 대부분일 정도로 인성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었다.
이런 아이들이 교육이 진행되는 3일 동안 서서히 자기를 개방하고 강
사와 코치는 물론 친구들 앞에서 솔직하게 자기를 뉘우쳤다. 원망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위험한 생각을 서슴지 않았던 아이들이 진심
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야말로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은 3일 동안의 교육을 마치는 ‘수료식’에서 학생들이 얘기한 소감
들이다.
57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저는 부끄러움이 많고 내성적이어서 남들 앞에서 발표해 본
적이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시간이 지
나면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점점 더 빨리 손들고 나가는 제 자
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 나가서 얘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어요. 아마 아무도 안 믿을 거예요. 저 자신도
믿기 어려울 만큼 제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저는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힘든 얘기를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서 털어놓았어요. 빈 의자 앞에 앉아서 제 이름을 부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서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제 자신과
대화를 하고 나서 속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는 저 자
신에게 사랑한다, 힘내라고 수시로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친구들이 저를 이해해 주거나 위로해 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모두 나를 격려해 주고 안아 줘서
정말 고마워요. 꿈·희망·미래, 완전 대박이에요.”
“저는 그동안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관
심을 가져 주지 않았고 나 같은 사람은 죽어도 아무 상관이 없
을 것 같았어요.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뛰어내리려
고 옥상에 여러 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소중한 사람이고 혼자가 아니라
는 것을 알았습니다. 꿈·희망·미래 리더십 교육을 통해서 내
5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부모님
께 투정을 부리는 친구들을 보면 어이없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
어요. 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할머니는 연세가 많아서 말도 잘
통하지 않아요. 눈도 잘 안 보이셔서 밥이랑 반찬에 머리카락이
들어 있을 때가 많아요. 저를 낳아 놓고 무책임한 부모님이 너
무 원망스럽고 제가 사는 것이 참 재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보다 더 힘든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서 나를 늘 걱정해
주는 할머니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그리고 불평이
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게 아니라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
짐했어요. 하루라도 빨리 돈 벌어서 고생하신 우리 할머니가 돌
아가시기 전에 꼭 효도할 겁니다.
제 생각을 이렇게 바꿀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서 참 행운이에요. 대한민국의 모든 학
생들이 이 교육을 받으면 좋겠어요. 강사님, 코치님, 정말 고맙
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앞에 나와서 교육을 통해 자기가 받은 감동과 변
화를 얘기하고 앞으로의 실천을 다짐한다. 30여 명의 학생들 모두의
소감을 듣자면 2시간은 족히 걸리고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감동적이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학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놀
라움을 금치 못한다.
59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저 아이는 원래 저런 아이가 아니에요. 제가 2년 동안 담임을
했는데, 누구하고도 얘기하는 것을 못 봤고 저렇게 환하게 웃
는 표정도 처음이에요. 그런데 스스로 앞에 나가서 저렇게 또박
또박 발표를 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요? 믿어지지가
않아요.”
“제가 이 학교에 와서부터 지금까지 가졌던 바람은 제발 큰 사고
만 치지 말고 졸업해 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입학할 때부터 이
미 학교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애초부터
안 되는 애들이라 생각했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꿈·희망·미래 강사와 코치님들을 보고서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제게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리 치이
고 저리 치이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잃고
말았어요. 부끄럽습니다.”
교육 기간 중에는 학교 관계자라 할지라도 일체의 출입을 사양한다.
이유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교육에만 몰
입하게 하기 위해서다. 자기 개방이 조금이라도 방해받게 되면, 교육
의 효과는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료식만큼은 학교 관계
자는 물론 학부모님들까지 초대하여 벅찬 감동을 함께 나누고 있다.
6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
학생들이 깨닫고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서면 학교는 자연히 바뀌기 마련
이다. 우리 교육을 잘 모를 때는 시험 삼아 한 클래스 정도 해 보던 학
교들이 그 결과를 지켜보고 나면 한 학년 또는 전교생으로 확대하곤 한
다. 우리 교육을 신뢰하고 몇 해 동안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학교
문화가 바뀐 곳들이 전국에 여럿이다. 그중 하나가 전남 목포의 유달
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목포혜인여고이다.
원도심의 학교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곳도 예외가 아니어서 우수한
학생들은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학교 분위기는 침체되기 시작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학교에 배정되면 엄마와 딸이 붙잡고 울었단다. 학교
는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김은미 교장 선생님께서 변화를 주도
하기 시작했다.
5년 전, 교장 선생님께서는 우리 교육을 반신반의하면서 한 클래스
를 모아 교육해 보자고 하셨다. 그러다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자 교장
선생님께서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하셨다.
“아니, 우리 애들을 데리고 뭘 어떻게 하신 거예요? 대체 3일 만에
아이들을 이렇게 바꿔 놓은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아이들이 자신
감이 넘치고 표정이 엄청 밝아졌어요. 아직 못 받은 아이들이 자기들
도 캠프에 참여시켜 달라며 날마다 교장실에 와서 조르고 있어요.”
그리고는 매달 한 클래스씩 지속적으로 교육을 요청했다.
61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우리 교육으로 아이들의 변화가 두드러지자, 학부모들 입에서 입으
로 소문이 퍼져 나갔다. 수료식을 할 때면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거의 모든 학부모가 참여했다. 수료식을 지켜본 어느 학부모는,
“우리 애가 하는 말이 ‘엄마, 저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죠? 앞으로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 스스로 잘해 나갈 자신이 있어요. 대충대충 살
지 않고 정말로 열심히 제 미래를 준비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엄마,
사랑해요.’ 하는 거예요. 정말이지 고맙고 대견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
이 났어요. 공부하라고 노래를 불러도 안 하던 애가 지금은 얼마나 열
심히 하는지……. 잔소리는커녕 안쓰러울 정도에요. 리더십 캠프를 한
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다른 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큰
기대 안 했어요.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 계시던 다른 학부모님도,
“저는 사실 해마다 가는 수학여행에 회의적이었어요. 아이들끼리 우
르르 몰려가다 줄서기를 반복하는 게 30년 전 제가 학교 다닐 때와 똑
같은 거잖아요. 게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 소식들을 듣고 나면 혹시 무
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가슴 졸이게 돼요.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대신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저렇
게 행복해하면서 달라지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라며 거들었다.
6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5년째 꿈·희망·미래 리더십캠프를 계속해 온 목포혜인여고는 짧은
시간 안에 인성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 수준이 괄목할 만큼 신장되어 교
과부가 인정하는 우수 학교로 선정되었고, 많은 학교들이 벤치마킹할
정도가 되었다. 학교에 들어서면 교사와 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행복
한 표정으로 활기가 넘친다.
교장 선생님께 학교 변화의 비결을 여쭤 보자 이렇게 대답하셨다.
“처음 제가 이 학교에 왔을 때만 해도 바닥에 붙은 껌을 떼어 내는 게
일이었어요. 여기저기가 너무 지저분하고 선생님이나 학생들 할 것 없
이 소극적이고 부정적이어서 뭘 해 보려고 해도 도무지 할 수가 없었
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지만 딱히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
‘꿈·희망·미래 셀프리더십 교육’을 만난 거죠.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정말로 기적같이 변했어요. 아이들이 자발적
으로 나서서 열심히 하니까 선생님들도 움직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때
부터는 모든 게 쉬워졌어요. 목표를 정하고 나면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가 한마음이 되어서 신나게 달려가는 거죠. 저를 믿고 따라 준 선생님
들과 아이들 뒤에 꿈·희망·미래 교육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이분 외에도 우리 교육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힘을 실어 주는 리더들
이 전국에 계신다. 강원도 평창에서부터 횡성, 원주에 이르기까지 ‘아
이들을 살리는 일에 몸을 아끼지 않고 적극 나서는 이경애 장학사님,
대전 공고에 계시다 충남기계공고로 가신 박준태 교장 선생님, 전북
63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고창에 있는 강호항공고의 강인숙 교장 선생님, 남양주 심석고등학교
의 이길순 교장 선생님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많은 분들이 오직
학생만을 생각하는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헌신함으로써 존경받는 삶을
살고 계신다. 리더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주는
훌륭하신 분들 덕분에 우리 교육이 전국에 알려져 중고생, 대학생, 교
사 등 약 10만여 명이 우리 교육을 경험했다.
새로운 시도, 놀라운 결과
지난 2013년에는 〈이야기 쇼 두드림〉을 보신 고영진 당시 경남도 교육
감님으로부터 강연 요청을 받았다. 강연을 마치고 지역의 교육관계자
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교육 후
의 결과 등을 나누었다. SKY대학에 몇 명 보내는 것보다 학업중단 위
기에 있는 학생들을 구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는 것에 서로 공감하며
진지한 대화가 한참 오고갔다.
“교육감님, 그 학생들에게 우리 꿈·희망·미래 셀프리더십 교육을
한번 해 보시죠? 그동안 많은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분
명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휴대폰을 열어 각 학교에서 올라오는 우리 강사들의 업무메일
6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을 보여 주며 각 학교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러
자 교육감께서는,
“실제 이런 변화가 있다는 얘기세요? 어떻게 그게 가능합니까? 이 아
이들은 학교 선생님들도 손을 못 대고 있어요.”
“일단 우리 교육을 한번 해 보면 알게 되실 겁니다.”
“그렇다면 두 학교를 시범적으로 해 주세요. 이 학교들이 변한다면
경남도 교육 전체가 바뀔 것입니다. 이사장님 말씀대로 이 학교에서
그런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내년에 우리 지역 학생 10,000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때 교육감께서 말씀하신 두 학교가 바로 진영제일고와 통영에 있
는 충무고등학교이다.
진영제일고는 전교생이 14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였다. 교장
선생님께서 이 학교에 부임한 첫날 지역 주민으로부터 “지금 11시인데
교복 입은 여학생이 학교 옆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그 학
교는 대체 뭐하는 곳이에요?” 하는 전화를 받을 정도로 늦은 시간에 등
교했다가 오후 2시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여서 학교가
지역의 혐오시설 취급을 받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긍지와 자
부심을 가질 수 없기는 학생이나 교사 마찬가지였다.
교육에 관한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강사
와 코치들 18명이 비장한 각오를 갖고 경남 진영으로 내려갔다. 학교에
도착하자 교장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은 아무 희망도 목표도 없습니다.
65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며 간곡히 부탁했다.
경상남도 교육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3일 간의 교육을
마치자 기대했던 대로 학교 안에 놀라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교육
이 진행되는 동안 복도에서 귀를 기울이다 눈물을 흘린 선생님은 아이
들과 눈을 맞추고 기대에 찬 파이팅을 외쳤다. 수료식에 참여한 어느
선생님은 “너희들이 졸업하기 전에 여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
도록 내가 반드시 도와줄게.”라고 약속하셨다.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회복하고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결심을 다졌다.
명확한 목표와 동기가 생기자, 학교에서 밤을 새워 가며 기능대회를
준비한 학생들이 상을 거머쥐기도 했고 교문에 입상 플래카드가 걸리
자 지역 주민들의 시선 역시 달라졌다.
교장 선생님은 “학교가 완전히 축제 분위기입니다. 앞으로는 꿈·희
망·미래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시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교육관계자들 역시
“말로만 들었을 때는 믿어지지 않았는데 실제로 이런 변화가 일어나
다니, ‘기적의 3일’이 맞네요.”
“정말 놀랍습니다. 아이들의 저 행복한 표정 좀 보세요. 뭔가 할 수 있
다는 자신감에 차 있어요. 이것만이 우리 교육의 대안인 것 같습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려고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제대로 해
6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결을 못하고 있어요. 이것이 묘약이 되지 않을까요?”
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 교육을 지켜본 관계자들로부터 효과를 인정받고 구체적인 파급
력이 눈앞에 보이자, 창원에 지사를 내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창신 대학교에서 사무실을 내어주겠다고 해서 서둘러 지사 준비에 들
어갔다. 지역 일자리 창출을 염두에 두고 경남도내 4개 대학을 순회하
면서 채용 설명회를 가졌다. 청소년에 대한 안타까움과 열정적으로 일
할 각오만 되어 있다면 전공 학과나 대학, 스펙 등은 중요하지 않았다.
2015년 1월에는 건양대학교 김희수 총장님의 배려로 건양대학교 대
전 캠퍼스 내에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 대전지사를 열게 되었다.
5년 전 특강 차 논산 캠퍼스에 내려갔을 때 교직원과 학생들이 빼곡한
가운데 총장님께서 맨 앞자리에 앉으시더니, 시종 메모를 하시며 내
강의를 경청하셨다. 강연을 마치자 총장님께서는 건양대학생들을 대상
으로 꿈·희망·미래 셀프 리더십 교육을 해 보자고 하셔서 흔쾌히 수
락했다. 총장님께서 우리 교육을 지켜보시고는,
“스티브 김 회장님 생각이 나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보
면서 내가 가장 안타까운 것이 자신감이 없다는 거예요. 뭐든 할 수 있
다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너무 수동적이고 무기력해
요. 젊은 패기가 느껴지지 않아요. 그런데 꿈·희망·미래 셀프리더십
교육을 지켜보니까 자신감을 키우는 데 이만한 교육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의 표정이 그걸 말해 주고 있잖아요? 우리 대학이 스스
67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로 할 수 없는 것을 꿈·희망·미래가 해 주면 좋겠어요. 앞으로 건양
대학교 신입생 전원이 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약속하셨다.
건양대학교는 전국 최초로 동기유발학기를 실시하면서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량 있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여 전국의 대학들이
벤치마킹하는 곳이다. 전교생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해 주고 낮은 등
록금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학금 혜택과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대
학이다.
김희수 총장님은 나보다 훨씬 연세가 많으시지만 지금도 새벽 4시부
터 활동하신다. 우리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시로 강의실을 둘
러보시고 모든 말씀 뒤에는 반드시 실천이 따르는 매우 훌륭하신 분이
다. 오직 학생만을 생각하는 총장님의 면면을 뵐 때마다 ‘어떻게 이런
분이 계실까?’ 싶을 정도로 감탄과 존경이 우러난다.
총장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해마다 신입생 전원이 우리 교육으로 대
학 생활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입학 후 첫 학기는 서먹서
먹한 가운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알차게 보내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 참여한지 불과 3일 만에 낯가림을 극복하고 친해져서 대학
생활에의 적응이 훨씬 빨라지고 학습과 삶에 있어서 명확한 동기를 갖
게 된다.
대전지사에 사무실을 흔쾌히 내어주신 것 역시 총장님 이하 교직원
들의 기대를 표현한 것이라 여기고, 이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6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있다. 서울 본사와 창원에 이어 대전, 광주까지 지사가 전국 각지로
의 생기자 접근성이 좋아지고 강사와 코치들의 피로를 훨씬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3일 간의 기적’을 지켜 본 사람들은 우리를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
고 부르기 시작했다. 무기력한 청소년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꿈과 희
망을 키우고 행복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변화 사례와 수료 소감을 듣다 보면, 삶의 의미를 찾지 못
한 채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달려가야
겠다는 절박감으로 마음이 급해진다. 그러나 이 일은 나 혼자서 할 수
도 없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오직 청소년에 대한 사명감과
특별한 각오로 헌신된 사람들만이 해낼 수 있다.
나에게는 이렇게 귀한 강사와 코치들이 이미 60여 명이나 있지만,
더 많은 교육을 감당하기 위해서 훌륭한 청년들에게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교생이 36명밖에 되지 않는 원주의 어느 중학교에 가
69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서 교육을 했다. 이 아이들 중 절반가량이 아동 보호 시설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1분도 집중하기가 어려울 만큼 산만하고 학습능력도 현저하
게 낮았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아이들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우리 강사와 코치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밤새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기를 반복한 결
과 ,이번에도 ‘3일 간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다음은 이 과정을 진
행했던 강사들 중 한 명이 우리 직원들 모두와 공유한 메일의 내용
이다.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 벌써 하루가 지났네요.
일상으로 돌아와, 아이들이 준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고 전화통
화도 하면서 지난 3일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보고 싶어요.”라고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지난 3일은 제가 꿈·희망·미래의 강사가 되고 난 후로 가장
많이 울었던 과정이었습니다. 아이들 각자가 갖고 있는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싶었지만, 저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벅차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
가고 어디서부터 들어 주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강의를 하려고 마이크를 잡는 순간 귀를 닫아 버리고 잘 놀다가
도 갑자기 화를 내며 욕을 하는 아이들, 존중이나 배려는 아예
모르고 규칙을 무시해 버리는 아이들이었지만, 밝고 착하고 순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More Related Content

What's hot

2018 도라지꽃-1월호(최종)
2018 도라지꽃-1월호(최종)2018 도라지꽃-1월호(최종)
2018 도라지꽃-1월호(최종)
redsun5629
 
도라지꽃 2015년 6월호
도라지꽃 2015년 6월호도라지꽃 2015년 6월호
도라지꽃 2015년 6월호마 법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자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자료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자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자료
유종안
 
천국의 섬
천국의 섬천국의 섬
천국의 섬AhRum Han
 
2030lifezine jul final_spread
2030lifezine jul final_spread2030lifezine jul final_spread
2030lifezine jul final_spread
JennyKim186
 
도라지꽃 2016년 11월호
도라지꽃 2016년 11월호도라지꽃 2016년 11월호
도라지꽃 2016년 11월호
redsun5629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언젠가학교2기 꿈틀학교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언젠가학교2기 꿈틀학교서울시대안교육센터 언젠가학교2기 꿈틀학교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언젠가학교2기 꿈틀학교Juhee Park
 
학부모신문 272호(20140505)입니다.
학부모신문 272호(20140505)입니다.학부모신문 272호(20140505)입니다.
학부모신문 272호(20140505)입니다.
은영 김
 
SK 소셜 매니저 3차 미션 "내자신을 소개하라" -유현석
SK 소셜 매니저 3차 미션 "내자신을 소개하라" -유현석 SK 소셜 매니저 3차 미션 "내자신을 소개하라" -유현석
SK 소셜 매니저 3차 미션 "내자신을 소개하라" -유현석 xmrrhdl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희진 이
 
2013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2013년 비즈쿨 우수사례집2013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2013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창업 에듀
 
조민경_아웃턴십 OUTPUT
조민경_아웃턴십 OUTPUT 조민경_아웃턴십 OUTPUT
조민경_아웃턴십 OUTPUT
혜지 장
 
조아모소식 2014 2 all
조아모소식 2014 2 all조아모소식 2014 2 all
조아모소식 2014 2 all
봉조 김
 
글로벌나눔네트워크 2017 활동보고서
글로벌나눔네트워크 2017 활동보고서글로벌나눔네트워크 2017 활동보고서
글로벌나눔네트워크 2017 활동보고서
globalnanum
 
2013 05 도라지꽃
2013 05 도라지꽃2013 05 도라지꽃
2013 05 도라지꽃마 법사
 
도라지꽃 2015년 10월호
도라지꽃 2015년 10월호도라지꽃 2015년 10월호
도라지꽃 2015년 10월호
마 법사
 
2013하자마을성년의례리플렛
2013하자마을성년의례리플렛2013하자마을성년의례리플렛
2013하자마을성년의례리플렛hiiocks kim
 
[KB캠퍼스스타] 팔방미인_금상첨화
[KB캠퍼스스타] 팔방미인_금상첨화[KB캠퍼스스타] 팔방미인_금상첨화
[KB캠퍼스스타] 팔방미인_금상첨화
simplan
 
제작팀 소개(201308)
제작팀 소개(201308)제작팀 소개(201308)
제작팀 소개(201308)Il-joon Park
 

What's hot (20)

2018 도라지꽃-1월호(최종)
2018 도라지꽃-1월호(최종)2018 도라지꽃-1월호(최종)
2018 도라지꽃-1월호(최종)
 
도라지꽃 2015년 6월호
도라지꽃 2015년 6월호도라지꽃 2015년 6월호
도라지꽃 2015년 6월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자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자료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자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자료
 
천국의 섬
천국의 섬천국의 섬
천국의 섬
 
2030lifezine jul final_spread
2030lifezine jul final_spread2030lifezine jul final_spread
2030lifezine jul final_spread
 
도라지꽃 2016년 11월호
도라지꽃 2016년 11월호도라지꽃 2016년 11월호
도라지꽃 2016년 11월호
 
천국의 섬
천국의 섬천국의 섬
천국의 섬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언젠가학교2기 꿈틀학교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언젠가학교2기 꿈틀학교서울시대안교육센터 언젠가학교2기 꿈틀학교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언젠가학교2기 꿈틀학교
 
학부모신문 272호(20140505)입니다.
학부모신문 272호(20140505)입니다.학부모신문 272호(20140505)입니다.
학부모신문 272호(20140505)입니다.
 
SK 소셜 매니저 3차 미션 "내자신을 소개하라" -유현석
SK 소셜 매니저 3차 미션 "내자신을 소개하라" -유현석 SK 소셜 매니저 3차 미션 "내자신을 소개하라" -유현석
SK 소셜 매니저 3차 미션 "내자신을 소개하라" -유현석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전혀 잉여롭지 않았던 그 날의 ‘잉력거’
 
2013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2013년 비즈쿨 우수사례집2013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2013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조민경_아웃턴십 OUTPUT
조민경_아웃턴십 OUTPUT 조민경_아웃턴십 OUTPUT
조민경_아웃턴십 OUTPUT
 
조아모소식 2014 2 all
조아모소식 2014 2 all조아모소식 2014 2 all
조아모소식 2014 2 all
 
글로벌나눔네트워크 2017 활동보고서
글로벌나눔네트워크 2017 활동보고서글로벌나눔네트워크 2017 활동보고서
글로벌나눔네트워크 2017 활동보고서
 
2013 05 도라지꽃
2013 05 도라지꽃2013 05 도라지꽃
2013 05 도라지꽃
 
도라지꽃 2015년 10월호
도라지꽃 2015년 10월호도라지꽃 2015년 10월호
도라지꽃 2015년 10월호
 
2013하자마을성년의례리플렛
2013하자마을성년의례리플렛2013하자마을성년의례리플렛
2013하자마을성년의례리플렛
 
[KB캠퍼스스타] 팔방미인_금상첨화
[KB캠퍼스스타] 팔방미인_금상첨화[KB캠퍼스스타] 팔방미인_금상첨화
[KB캠퍼스스타] 팔방미인_금상첨화
 
제작팀 소개(201308)
제작팀 소개(201308)제작팀 소개(201308)
제작팀 소개(201308)
 

Similar to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부천 마을 만들기 발표 약대동
부천 마을 만들기 발표  약대동부천 마을 만들기 발표  약대동
부천 마을 만들기 발표 약대동lee won don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
창업 에듀
 
사회적기업길라잡이 20111105
사회적기업길라잡이 20111105사회적기업길라잡이 20111105
사회적기업길라잡이 20111105마 법사
 
Lifeworldvol 4
Lifeworldvol 4Lifeworldvol 4
Lifeworldvol 4
Jihae Moon
 
2013 08 도라지꽃
2013 08 도라지꽃2013 08 도라지꽃
2013 08 도라지꽃마 법사
 
행복한 공동육아 내지 최종
행복한 공동육아 내지 최종행복한 공동육아 내지 최종
행복한 공동육아 내지 최종Kwon-Jung Ji
 
천둥소리 32호(최종)
천둥소리 32호(최종)천둥소리 32호(최종)
천둥소리 32호(최종)
채 국
 
[민들레공동체] 가난을 꿈꾸는, 민들레공동체 새길이야기 2005년 가을호(18호)
[민들레공동체] 가난을 꿈꾸는, 민들레공동체 새길이야기 2005년 가을호(18호)[민들레공동체] 가난을 꿈꾸는, 민들레공동체 새길이야기 2005년 가을호(18호)
[민들레공동체] 가난을 꿈꾸는, 민들레공동체 새길이야기 2005년 가을호(18호)
lifepeace
 
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2012년11월)
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2012년11월)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2012년11월)
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2012년11월)
Ji Young Kim
 
ESM18_미션24_기업가정신_박광회회장편
ESM18_미션24_기업가정신_박광회회장편ESM18_미션24_기업가정신_박광회회장편
ESM18_미션24_기업가정신_박광회회장편sprout
 
억만장자 가문을 만드는 비결_미리보기
억만장자 가문을 만드는 비결_미리보기억만장자 가문을 만드는 비결_미리보기
억만장자 가문을 만드는 비결_미리보기
jangyg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5월 6월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5월 6월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5월 6월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5월 6월
econewsletter
 
공동체은행빈고 2015년도 총회자료집
공동체은행빈고 2015년도 총회자료집공동체은행빈고 2015년도 총회자료집
공동체은행빈고 2015년도 총회자료집Bin Go
 
2017 신나는상상 최종본
2017 신나는상상 최종본2017 신나는상상 최종본
2017 신나는상상 최종본
신나는애프터 센터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2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2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2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2
창업 에듀
 
인간관계 맥을 짚어라
인간관계 맥을 짚어라인간관계 맥을 짚어라
인간관계 맥을 짚어라혜원 정
 
[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 왜 그땐 잘 안됐을까?_섹션1
[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 왜 그땐 잘 안됐을까?_섹션1[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 왜 그땐 잘 안됐을까?_섹션1
[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 왜 그땐 잘 안됐을까?_섹션1
ChangeON@
 
신나는애프터센터 2015 활동보고서
신나는애프터센터 2015 활동보고서신나는애프터센터 2015 활동보고서
신나는애프터센터 2015 활동보고서
신나는애프터 센터
 
Yangnaru
YangnaruYangnaru
Yangnaru
naru yang
 

Similar to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20)

부천 마을 만들기 발표 약대동
부천 마을 만들기 발표  약대동부천 마을 만들기 발표  약대동
부천 마을 만들기 발표 약대동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
 
사회적기업길라잡이 20111105
사회적기업길라잡이 20111105사회적기업길라잡이 20111105
사회적기업길라잡이 20111105
 
Lifeworldvol 4
Lifeworldvol 4Lifeworldvol 4
Lifeworldvol 4
 
wv 08 05,06
wv 08 05,06wv 08 05,06
wv 08 05,06
 
2013 08 도라지꽃
2013 08 도라지꽃2013 08 도라지꽃
2013 08 도라지꽃
 
행복한 공동육아 내지 최종
행복한 공동육아 내지 최종행복한 공동육아 내지 최종
행복한 공동육아 내지 최종
 
천둥소리 32호(최종)
천둥소리 32호(최종)천둥소리 32호(최종)
천둥소리 32호(최종)
 
[민들레공동체] 가난을 꿈꾸는, 민들레공동체 새길이야기 2005년 가을호(18호)
[민들레공동체] 가난을 꿈꾸는, 민들레공동체 새길이야기 2005년 가을호(18호)[민들레공동체] 가난을 꿈꾸는, 민들레공동체 새길이야기 2005년 가을호(18호)
[민들레공동체] 가난을 꿈꾸는, 민들레공동체 새길이야기 2005년 가을호(18호)
 
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2012년11월)
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2012년11월)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2012년11월)
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2012년11월)
 
ESM18_미션24_기업가정신_박광회회장편
ESM18_미션24_기업가정신_박광회회장편ESM18_미션24_기업가정신_박광회회장편
ESM18_미션24_기업가정신_박광회회장편
 
억만장자 가문을 만드는 비결_미리보기
억만장자 가문을 만드는 비결_미리보기억만장자 가문을 만드는 비결_미리보기
억만장자 가문을 만드는 비결_미리보기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5월 6월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5월 6월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5월 6월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5월 6월
 
공동체은행빈고 2015년도 총회자료집
공동체은행빈고 2015년도 총회자료집공동체은행빈고 2015년도 총회자료집
공동체은행빈고 2015년도 총회자료집
 
2017 신나는상상 최종본
2017 신나는상상 최종본2017 신나는상상 최종본
2017 신나는상상 최종본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2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2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2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2
 
인간관계 맥을 짚어라
인간관계 맥을 짚어라인간관계 맥을 짚어라
인간관계 맥을 짚어라
 
[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 왜 그땐 잘 안됐을까?_섹션1
[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 왜 그땐 잘 안됐을까?_섹션1[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 왜 그땐 잘 안됐을까?_섹션1
[체인지온@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 왜 그땐 잘 안됐을까?_섹션1
 
신나는애프터센터 2015 활동보고서
신나는애프터센터 2015 활동보고서신나는애프터센터 2015 활동보고서
신나는애프터센터 2015 활동보고서
 
Yangnaru
YangnaruYangnaru
Yangnaru
 

꿈희망미래재단 김윤종 이사장 [드림데이트]

  • 1.
  • 2. 드림 데이트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 3. 초판 1쇄 인쇄일 2016년 6월 21일 초판 1쇄 발행일 2016년 6월 27일 지은이 스티브 김 펴낸이 양옥매 책임편집 육성수 디자인 남다희 교 정 조준경 펴낸곳 도서출판 책과나무 출판등록 제2012-000376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방울내로 79 이노빌딩 302호 대표전화 02.372.1537 팩스 02.372.1538 이메일 booknamu2007@naver.com 홈페이지 www.booknamu.com ISBN 979-11-5776-215-6(43320) 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시도서목록(CIP)은 서지정보유통지원 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와 국가자료공동목록시스템 (http://www.nl.go.kr/kolisnet)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CIP제어번호 : CIP2016014916)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저자와 출판사의 동의 없이 내용의 일부를 인용하거나 발췌하는 것을 금합니다. *파손된 책은 구입처에서 교환해 드립니다. 드림 데이트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 4. 스티브 김 지음 드림 데이트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
  • 5. ː 프롤로그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열정을 쏟을 만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귀국한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화려한 성공 뒤에 찾아 온 헛헛함과 외로움을 주체할 길 없어 막연한 기대를 갖고 결정한 일이었지만 한국에서 보낸 지난 10년 동안, 이전의 사업적 성공과는 또 다른 차원의 보람과 성취 를 경험했다. 2007년에 출간했던 졸저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꿈·희 망·미래 스토리』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TV·라디오·신문·전문 채널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됨과 동시에 강연 요청으로 이어졌다. 말과 글에 재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출판 제의에 따랐던 이유는 나의 도전 과 경험담을 통해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매년 100회 이상의 강연으로 전국을 돌며 보게 된 우리 교육 현실은
  • 6.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입시 위주의 반복된 주입식 교육에 지쳐 무기력하게 널브러져 있었고, 선생님들 또한 실추된 교권과 함께 사명감마저 놓아 버린 것처럼 보였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강 단을 내려올 때마다 고민이 거듭되었다. 그러다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 신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에 나의 열정을 쏟는 것이야 말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 여기고 2009년 ‘꿈·희망·미래 리더십센 터’를 설립했다.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7년 동안 최선을 다한 결과 ‘기적의 3일, 이것만이 대안이다.’라는 명성과 함께 중·고등학생, 대학생, 교사 등 10만여 명이 우리 교육을 경험했고 대전·창원·광주 에 지사를 둘 만큼 수요 또한 많아졌다. 교육에 문외한이었던 내가 오직 ‘청소년에 대한 안타까움’만으로 시작 했던 일이 이렇게 놀라운 결과를 내고 급성장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자식보다 귀한 70여 명의 훌륭한 청년들을 ‘꿈·희망·미래’의 직원으로 품에 안게 되었다. 이들과 함께 온 열정과 사명을 다하여 기 적을 만들어 가는 삶이 내겐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2000년부터 시작한 장학사업과 강연, 교육 사업 등 주로 청소년을 위 한 일에 집중하다 최근에는 청년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온갖
  • 7. 경쟁에 치이다 ‘포기세대’로 내몰린 청년들의 현실 또한 청소년 못지않 게 안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취직, 연애,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기회들을 포기하고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취업난이 심각하고 사회가 각박해진다고 해 도 한 번뿐인 삶의 행복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될 텐데! 사랑하는 사 람과 가족 없이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까?’ 의식주가 해결되고 나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외로움이다. 안정적 인 직장과 잘 나가는 직업을 갖고도 서로 공감하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 눌 사람이 없으면 삶이 무의미하고 공허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하루 내 격무에 시달리다가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는 가슴 뛰고 설 레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과 함께 오순도 순 사는 것이 가장 소중한 행복이다. 행복 프로젝트 『드림 데이트』는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낭만과 설렘이 가득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의식 수준이 높고 건실한 청년이면 누구나 경제적 부담과 스펙에 대한 제약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교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생각이다. 드림 데이트의 모든 이벤트에는 그동안 축적된 교육 컨텐츠와 미국에 서 접한 파티 문화를 적용하였다. 그러므로 이벤트에 참여한 청년들 모 두가 단순한 만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역 량을 키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8. 지난 졸저에 이어 실수투성이인 나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까 지 출간을 더한 이유는 지쳐있는 청년들이 삶에 활력을 얻고 화목한 가정으로 이어 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에 좋은 사회를 물 려주기 위한 나의 고민과 작은 실천으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진 심으로 바란다. 2016년 6월 꿈희망미래 재단 이사장 스티브 김
  • 9. ː 목차 chapter1 나는 과연 행복한가? 화려한 삶을 살다 012•부자일수록 행복하기가 어렵다 017•30년 만의 영구귀국 021•친숙하 면서도 낯선 한국 023•한국에서 찾은 새로운 열정 026•『아시아의 빌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 신화』 출간 028 chapter2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우리 아이들을 살려주세요 034•청소년을 품은 새로운 사명 036•예순에 들은 황홀한 고백 038•한국의 교육 현실 043•아파야 청춘이라고? 즐겨야 청춘이지! 047•세 번째 창업 ‘꿈희망 미래 리더십센터’ 050•3일간의 기적 053•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 060•새로운 시도, 놀라운 결과 063•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068 chapter3 행복한 만남 드림 데이트 미래가 없는 청년들 086•중소기업에 답이 있다 088•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090•너희들 요 즘 행복하니? 094•연애를 통한 자기발견 096•이성에 대한 오해 098•같은 곳을 바라보는 삶 106•좋은 만남 109•행복한 만남, 「드림데이트」 110 프롤로그 004
  • 10. chapter4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갈증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다 118•시간이 멈춘 것 같던 시절 122•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128• 무모한 도전 131•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다 135•고객으로부터 지혜를 얻다 139•헤어짐은 만 남보다 어렵다 142•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미소 짓는다 147•확연히 다른 출발 151•60전 60 승의 성공신화 155•아시아의 빌 게이츠 159 chapter5 미국에서 통한 한국식 경영 방황도 학습이다 168•솔선수범하는 CEO 170•동기부여를 통한 효율의 극대화 172•나에게 빈말은 없다 176•경영은 살림이다 181•인재관리가 성패를 좌우한다 183•능력보다 중요한 책임감 185•실패에 대한 위기의식 188 chapter6 가장 이타적인 것이 가장 이기적이다 나를 키운 것은 결핍이었다 194•인생은 새옹지마 202•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207• 젊어서는 버는 돈이 내 돈, 나이 들어서는 쓰는 돈이 내 돈 209•하나님의 섭리 220•나눔에도 원칙이 있다 226•소중한 동역자 229 에필로그 :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잘 쓰는 것 240 부록 : 스티브 김에게 묻다 246
  • 11.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 드림 데이트
  • 12. chapter1 나는 과연 행복한가? ː chapter1 나는 과연 행복한가?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꿈과 목표를 이루고 나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해서 견디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며 목표를 이룰 때 까지 참고 인내하면 행 복한 삶이 주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행복은 꿈과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에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에 열정 을 쏟을 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 있음을 깨달았다.
  • 13. 1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화려한 삶을 살다 1996년 3월, 기대와 흥분 속에서 자일랜이 나스닥에 상장되던 날은 내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되었다. 상장 첫날 자일랜의 종가는 5만 4 천 원으로 하루 만에 100% 이상 폭등했다. 창업 후 3년도 채 되지 않 은 회사의 가치가 무려 3조 원에 이르렀던 자일랜의 데뷔는 당시 미국 금융시장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나스닥 시장 사상 유례가 없었 을 만큼 이례적이었다. 맨손으로 미국 땅을 밟은 지 20년 만에,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서 빌딩 청소, 화분 장사 등 주말도 없이 일해야만 했던 내가 20년 만에 이렇게 놀라 운 결실을 이루다니! 가난으로 고생했던 어린 시절과 낯선 미국 땅에 서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쉼 없이 달려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 쳐 갔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군분투했던가! 미국 대기업에 엔지니
  • 14. 13 나는 과연 행복한가? 어로 취직하는 것을 최고의 출세라 믿었던 가난한 한국 청년이 말 그대 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순간이었다. 자일랜을 2조 원에 매각하여 수백 명의 직원들이 백만장자가 되었 고, 나 자신도 실감 나지 않을 정도의 큰돈을 벌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후 처음으로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어 비벌리힐 스 중에서도 거부(巨富)들이 사는 홈비 힐스에 대지가 1,000평이나 되는 집을 샀다. 수영장, 테니스코트는 물론 욕실이 11개나 있고, 건물 면적만도 400 평이 넘는 큰 집이었다. 현관까지 들어오려면 자동차가 게이트를 통해 한참을 돌아야 하고 정원 관리비로만 매년 1억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그림을 사들여 집 안의 빈 벽을 채우는 데 2년이나 걸렸고, 러시아 화 가를 불러 천장에 벽화도 그렸다. 아름다운 호숫가에 별장을 사서 요트도 띄우고 나를 통해 큰돈을 벌 게 된 투자자로부터 스포츠카도 선물 받았다.기업을 할 때는 회사의 경비를 아끼느라 늘 3등석을 타고 출장을 다녔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 의 휴양지들을 1등석을 타고 다니며 호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골 프를 워낙 좋아해서 미국에서 의사를 하다 부동산 재벌이 된 친구 데이 빗과 함께 LA 근교에 있는 36홀 골프장도 매입했다. 화려한 꽃들로 집안 곳곳을 장식하고 최고급 음식과 와인을 준비해 서 자주 파티를 열었고 초대받은 사람들마다 정성껏 마련한 파티를 즐 기며 나를 부러워했다. 성공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화려한 삶
  • 15. 1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었고, 동시에 미국 상류층의 고급 사교문화를 접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자일랜을 매각하고 난 뒤 어느 날, 나의 오랜 투자자이자 친구인 변 호사 딕 트룹(Dick Troop)이 찾아왔다. “스티브, 자네 LA 오페라 이사로 들어올 생각 없나? LA 오페라 이사 회에는 동양인 이사가 한 명도 없어.” “오페라 이사가 되면 어떤 일을 하는데?” “오페라단을 후원하고 운영 자문을 해 주지. 자네처럼 성공한 사람 이 문화예술에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이건 돈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해. 스티브 자네야말로 최초의 동양인 이사가 될 자격이 있지 않겠나? 자 네가 원하면 내가 이사회에 적극 추천하지. 아마 다른 이사들도 찬성 할 거야.” 나는 그렇게 LA 오페라의 이사가 되었고, 딕 트룹의 말처럼 재력으 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명예롭게 여겨졌다. 40명가량 되는 LA 오페라의 이사들이 1년에 기부하는 돈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이사 한 사람당 5천만 원의 기부금을 내고, 정기 연주회나 갈라 콘서트 등 티켓을 구입하는 것까지 합하면 상당한 액수였다.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비즈니스 외에는 별도의 사교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LA오페라 이사회에 가입한 지 얼마 후 레슬리
  • 16. 15 나는 과연 행복한가? 팸(Leslie Pam)이라는 이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스티브, LA 오페라단의 이사로 참여하게 된 걸 환영합니다. 나는 당신의 멘토를 맡게 된 레슬리입니다.” 레슬리는 할리우드 산꼭대기에 있는 그의 집으로 우리 부부를 초대 했다. 그의 집에 당도하자, 아름다운 선율의 오페라 아리아가 들려왔 고 실내에서 젊은 테너가 실제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당시 LA 오페라 감독으로 있었던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에게 오디션 을 받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온 젊은 성악가였다. 난생 처음으로 살롱 (salon) 음악회를 접하며 매우 황홀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파티문화를 접하고 난 후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살롱 콘서트 를 자주 열었다. 우리 한국인의 우수한 예술성을 그들에게 보여 주고 자 기량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은 젊은 예술 가들을 자주 초청하였다. 최고급의 음식과 와인 등 파티 준비에 드는 비용은 전적으로 내가 부 담하고,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소정의 기금을 모아 재능 있는 예술가들 을 후원했다. 자연히 한국의 유명 음악가들과도 교류할 기회가 많아져 서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 씨를 집으로 초대하여 LA 오페라 기금모음 파티를 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소프라노 홍혜경, 세종 솔로 이스츠와 같은 한국 음악가들이 LA에 올 때면 그들을 위해 많은 손님 들을 초대하고 멋진 파티를 열어 주었다. 일에 파묻혀 바쁘게 지낼 때는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
  • 17. 1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고 하물며 예술가들을 지원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LA 오페라 이 사로 참여하면서부터 자주 오페라 공연을 즐겼고, 우연한 기회에 젊은 음악인들의 콩쿠르 대회에 가게 되었다. 이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한 국인이 많고, 미국 뉴욕시의 맨해튼에 있는 유명한 ‘줄리어드 음악대학 원’에 다니는 학생들 중 25% 이상이 한국 학생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 다. 나는 ‘클래식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우리 젊은 음악가 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끝에 ‘KIMF(Korea International Music Foundation)재단’을 설립했다. 내가 이사장을 맡고, LA에서 부동산 재벌이 된 데이빗 리(David Lee), 하 연 초(Ha-yeon, Cho) 등이 이사로 참여하였다. 1년에 5천만 원의 기금을 모아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콩쿠르 를 열었다. 그러자 서울은 물론이고, 뉴욕을 비롯한 미국 각 지역과 유 럽 등지에서 젊은 한국인 예술가들이,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 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고, 교포 들은 참가자들에게 홈스테이(home-stay)를 제공하면서 함께 즐거워했다. 내가 살던 비벌리힐스 근처에 있는 명문대학 UCLA의 치과대학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그러자 1억 원 이상 기부한 사람을 위해 매년 총 장이 주관하는 파티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이 왔다. 성대한 파티장에 들어서자, 멋진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한 200여 명 의 부부들 가운데 동양 사람은 나와 아내 둘뿐이었다. 나는 당시 미국
  • 18. 17 나는 과연 행복한가? 의 주요 언론들이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앞을 다투어 보도한 ‘자일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었고 거금을 쾌척했기에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참 석했다. 그런데 미국 IT역사상 가장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고 세간의 화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화려한 군중들 속에서 이방인처럼 있다가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때 처음, 많은 돈을 벌고 큰 성공을 거두더라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 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행복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데서 오는 것’임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돈과 명예를 얻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사는 길이라 생각하고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길 것이 다. 그래서 현재의 행복은 유보하고 오직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란 열정을 쏟으며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현재의 삶, 바로 거기에서 미소 짓고 있음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부자일수록 행복하기가 어렵다 처음 파이버먹스를 창업하고 ‘절대로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최선 을 다한 결과, 회사를 매각할 때 100억이라는 거금이 손에 쥐어졌다. 내 생애 처음으로 만져 보는 큰돈이었지만 ‘내가 드디어 해냈구나!’ 하
  • 19. 1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는 감회도 잠시 ‘일을 놓기는 너무 젊은 나이인데…….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지?’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 만큼 부자가 되었지만 물질적인 쾌락과 여유 로운 시간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랜 고민 끝에 결국 자일랜을 창업했고 그 후 6년 만에 이룬 쾌거는 이전보다 훨 씬 더 많은 돈과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성공과 화려한 삶을 부러워했고 나 역시 흥분된 마음으로 그동안 누려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즐겼다. 누구나 갖 고 싶어 하는 호화로운 주택과 고급 차도 사고 파티, 여행 등 돈과 시 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것도 어렵사리 모아 가며 피나는 노력 끝에 소유하게 되었을 때 그 가치가 큰 것이지, 언제든지 쉽게 가질 수 있게 되자 더 이상 귀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휴식과 여유도 마찬가지로 분초를 다투는 바쁜 시간을 쪼개서 쓸 때가 훨씬 소중하고 달콤했다. 하루하루를 쉼 없이 달려갈 때는 ‘대체 언제쯤에나 마음 편히 쉴 수 있을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행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갈망했 었다. 그러나 사업을 정리하고 난 후에는 특별한 일없이 남아도는 시 간을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 지루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자 손님들을 초대하고 분주하게 파티를 준비하면서 잠시 외로움을 잊기도 했다. 그 러나 화려한 파티가 끝나고 모두가 떠난 자리에는 더 큰 허전함이 덩 그러니 남겨졌다. 부자일수록, 성공한 사람일수록 행복하기 더 어려운
  • 20. 19 나는 과연 행복한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미국 친구들과 어울려 골프도 하고 식사도 함께하긴 했지만 그들의 문화와 정서에 충분히 동화되기는 어려웠다. 한인사회에 많은 사람들 이 있어도 다들 이국 생활에 적응하고 자리 잡느라 너무 바빴다. 화려 한 성공 뒤에 예상치 못한 불청객 ‘외로움’이 수시로 나를 찾아왔고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아 야만 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업을 다시 시작해 보라고 했다. 그 생 각도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치열한 경영일선으로 돌아가는 것은 생각 만으로도 끔찍했다. 게다가 돈을 더 벌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보다 는 크게 부담 갖지 않고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창업투자회사(venture-capital firm)이다. 이 미 많은 투자자들을 알고 있었으므로 투자금을 모으는 것은 크게 어렵 지 않을 것 같았다. 또 기업 경영을 통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찾아내는 안목도 생겼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 겠다는 판단이 들어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기로 마음먹고, 천억 원의 자본을 모았다. 그 무렵, 우연히 프랑스 파리에서 알카텔사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 21. 2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스티브,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계획이에요?”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려고 합니다.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성공적 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제 경험을 나누면 보람 있을 것 같아서요. 창업 아이템과 시장을 보는 식견 또한 여느 투자자들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 그래요? 우리도 마침 미국 쪽에 투자할 것을 구상하고 있던 참 인데, 우리가 절반을 투자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해서 알카텔 벤처스(Alcatel Ventures)를 설립하고 다시 비즈니스 일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1990년대 초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벤 처 열기가 최고조에 다다랐고, 너도나도 벤처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 바람에 창업투자회사뿐만 아니라 소액투자자들까지 수를 헤아릴 수 없 을 정도로 많아져서 옥석을 가리기도 힘들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 확률이 낮아지는가 하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사이클도 점점 길어 졌다. 경쟁이 너무 심해진 탓이다. 게다가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중에는 정직하게 기업을 이끌어 온 내 원칙과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어떻게든 투자를 받고 보자는 생각에 회사의 가치를 부풀리는 것에 급급했지, 있는 그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내놓은 자료를 신뢰하기도 어 려웠고 자기들 스스로 제시한 목표를 한 분기도 못 맞추는 회사가 태 반이었다.
  • 22. 21 나는 과연 행복한가? 이런 상태에서 불확실한 투자를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여기던 중 2000년, IT버블이 터지고 말았다. 나는 남은 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 주고 이미 투자한 회사들의 관리에만 힘썼다.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열정을 쏟고 싶어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적당한 일을 찾지 못한 채 ‘어 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그치지 않았다. 30년 만의 영구 귀국 세계 곳곳으로 가족 여행을 다니던 중 2006년 8월 한 달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내가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좁고 지저분한 도로에 조잡한 건물들이 질서 없이 난무했었다. 그런데 공항에 내리자 맑은 하늘과 쭉 뻗은 도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세련된 건물들이 우뚝 솟아 있었고 어디를 가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 었다. 사업 차 선진국에 출장을 갈 때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되어야 이렇게 발전할 수 있을까?’ 부러웠는데 불과 몇 십 년 만에 몰라보게 변 모해 있었다. 식당, 관공서 할 것 없이 어디를 가도 친절하고 신속했 다. 한식당에 들어가자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 내왔다. 맛있게 먹다 반찬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부리나 케 날라 주고, 맛이며 서비스 수준이 전 세계 최고였다. 설악산부터 동해안을 거쳐 통영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변산반도와 서
  • 23. 2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해안을 돌아보기도 했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숲이 우거져 있고 맑 은 물이 흐르고 있었고 시골로 갈수록 인심도 후했다. 내가 살던 캘리포니아는 날씨도 단조롭고 주위 환경도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시사철 각기 다른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 웠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도 생동감이 느껴졌다. 한 달을 머 무는 동안 미국에서 태어나 우리말을 거의 못했던 아이들도 신기해하 며 한두 마디씩 따라 하더니 금세 말이 늘었고, 나 역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마치고 LA 집에 도착하자, 짐도 채 풀기 전에 아내가 먼저 말 을 꺼냈다. “한국에 있다가 오니까, 이곳이 오히려 휴양지 같아요. 아예 한국에 가서 살면 어떨까요?” “갑자기 한국에 가서 살자니? 그게 정말이야?” “네. 아이들에게 한국말과 문화를 가르치기에는 미국보다 한국이 훨 씬 좋을 것 같아요.” 아내의 말을 듣자 언젠가 막내 딸 세영이가 유치원에 다녀와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엄마, 왜 내 머리는 까만색이에요? 나도 내 친구 제니처럼 금발머리 에 파란 눈이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가 한국에서 태어나 이민 온 것과 동양인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지만, 어려서 그런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아내의 말대로
  • 24. 23 나는 과연 행복한가? 한국에서 산다면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적 정체성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실은 나도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봤어. 당 신 말대로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것 같고 한국과 연변에서 하고 있는 장학사업을 더욱 본격적으로 할 수 있을 거야. 무엇보다도 내가 할 만 한 의미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 그렇게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2007년 6월에 가족과 함께 한국 으로 오게 되었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한국 한국으로 올 결심을 하고 난 후부터 나는 줄곧 설레고 흥분했었다. 오 랜 미국 생활을 정리함과 동시에 이민족으로서 겪었던 고독과 외로움 도 날려 보내고 한국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으리라는 기대 가 무엇보다 컸다. 한번은 정재계의 유명 인사들이 모여 골프치고 와인 마시는 모임에 초대를 받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참석했 다. 같이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갖고 다가가 무슨 일 을 하는지 어떻게 이 모임에 오게 됐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들은
  • 25. 2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의아할 정도로 성의 없이 대답하고 나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것처럼 보 였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 겼던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운동을 하면서도 대화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다. 골프 라운딩을 마치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한 사람씩 돌아가며 멋지게 건배사들을 외치는데 정작 옆 사람에게는 관심을 보이거나 의 미 있는 대화를 하지 않고 정치인들을 도마에 올리거나 잡다한 얘기들 만 오고 갔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제3자에 대한 얘기들 속에서 아무런 존재감을 찾 을 수 없었고 사람들이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 봤다. 최근 30여 년을 살면서 경험한 미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것을 매너 없는 태도라 여기는 반면,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게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것을 오히려 실례라고 여기는 것 같다. 처음 미국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멋진 중년의 신사가 “굿모닝” 하고 미소 띤 인사를 했다. 처음 보는 사 람이라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 신사가 인 사를 건넨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던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다니…….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내게는 큰 충격 이었다. 미국 사람들은 누구하고라도 눈이 마주치면 미소 지으며 가볍게 눈
  • 26. 25 나는 과연 행복한가? 인사를 나눌 정도로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그리고 어느 모임에 가더라도 샴페인을 들고 다니며 서서 가벼운 담소 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된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도 스스럼없이 다가 가 인사를 나누고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으며 유쾌하 게 대화를 이어 간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된 다음 좀 더 친해지고 싶을 경우에는 따로 식사에 초대해서 관심을 이어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미국 문화에 적응하느라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30년 만에 돌아온 모국에서 또 다른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바삐 오가는 사람들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 있었고 다른 사람과 마주 쳤을 때 미소 짓거나 눈인사를 건네기는커녕 내가 인사를 해도 마치 “당신 나 알아?” 하는 식으로 경계하듯 쳐다봤다. 심지어는 같은 아파 트에 사는 주민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도 내릴 때까지 허공을 두리 번거리거나 스마트 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이 들 역시 인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손님에 대한 서비스는 세계 최고인데 왜 오가며 부딪히는 사람에게 는 이토록 무표정할까? 우리나라에 드나드는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이 런 모습이 매우 낯설게 느껴질 텐데……. 밝게 인사를 주고받는 매너 속에서 일상의 여유도 찾고 스스로의 격을 높일 수 있다. 한번은 어느 건물에 들어가려다 문이 닫히는 바람에 이마를 부딪힐 뻔했다. 자기가 열었던 문이 닫히기 전에 뒤를 한 번만 돌아봤더라면
  • 27. 2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좋았을 것을, 앞서 들어간 사람이 문을 잡아 주지 않고 자기만 빠져나 갔기 때문이다. 아마 외국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면 야만인 취급을 받 을 것이다. 모국으로의 영구 귀국을 결심하고부터 가졌던 흥분과 기대는 낯선 문화 속에서 점점 실망으로 다가왔다.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은 많았지만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고 크게 성공한 사람’에 대한 가벼 운 호기심이 대부분이었지, 순수한 관심을 갖고 진솔하게 다가온 사람 은 별로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이런 만남들에 회의가 생기고 외로움 과 허탈함이 밀려왔다. 한국에서 찾은 새로운 열정 미국 IT업계에서 동양인으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고 한국에 돌아오자 모교인 서강대학교에서 ‘서강을 빛낸 동문상’을 제정하고 처음으로 내 게 상을 주었다. 나도 ‘스티브 김 홀’을 기증하는 등 학교 발전과 후배 들을 위해 여러모로 기여했다. 후에 경영대학원에서 모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내게 명예박사 학위 를 수여하고 초빙교수로서 강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MBA를 전공하 지도 않고서 강의를 한다는 게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이것 또한 새로
  • 28. 27 나는 과연 행복한가? 운 도전이겠다 싶어 수락했다. ‘실전경영’이라는 과목을 맡아서 두 번의 창업과 경영을 통해 체득한 실제적인 노하우를 있는 그대로 쏟아냈다. 크고 작은 여러 시행착오들 과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게 된 삶의 지혜를 진솔하게 들려 주자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강의에 집중했고, 야간수업 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매 수업 시간마다 의욕과 활기가 넘쳤다. 학생들은 삶의 고민이나 현장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어려움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질문했다. 나는 이들이 처한 어려움과 고민을 깊이 이해 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나와의 수업시간이 1분1초도 헛되지 않 도록 최선을 다했다. 학생들은 나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에 고마워했고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삶에 소중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 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강의를 마치고 문을 나설 때면 미국에서 야간대학원을 다녔던 시절 이 새삼 떠올랐고 감회가 남달랐다. 그 무렵 ‘인간개발연구원’에서 주최하는 30주년 기념행사의 강사로 초청을 받았다. 큰 행사에 모인 다양한 청중들을 어떻게 감동시켜야 할지 조금은 부담되었지만 내 경험과 생각들을 가식 없이 풀어냈다. 그리고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자 이른 아침부터 모인 사람들에게 의 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성심을 다했다. 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다. 내가 말을 잘한 것 도 아닐 텐데 이렇게 뜨겁게 환호하다니……. 나의 강연이 다른 사람
  • 29. 2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강 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고 남 앞에 서는 것이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나에 대한 얘기들이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강연 요청이 이어졌 고 그 대상도 CEO, 직장인, 학부모, 대학생, 청소년, 일반 시민 등 다 양했다.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신화』 출간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데도 불구하고 고국을 떠난 지 30년 만에 돌 아오자 여러모로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사람에 대한 실망과 문화적 충격이 거듭되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열정을 쏟을 새로운 일을 찾으 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우연히 어느 교수님의 권유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회장님, 요즘 우리 청소년들에게 롤 모델이 누구냐고 물으면 빌 게 이츠나 스티브 잡스 등을 듭니다. 회장님께서 이룬 성공이야말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을 텐데 아직 회장님을 모르는 사람들 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회장님께서 실천하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또한 청소년들이 롤 모델로 삼고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청소 년들을 위해 책을 쓰시면 어떨까요?” “책을 쓰라고요? 저는 학교 다닐 때도 국어를 잘 못했어요. 말도 잘
  • 30. 29 나는 과연 행복한가? 못하고 글은 더더욱 쓸 줄 모릅니다.” “회장님, 무조건 거절만 하실 게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지요. 글 솜씨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회장님의 경험과 삶의 지혜를 나눈다는 것에 의미를 두십시오. 회장님의 도전 정신과 성공 스토리가 다른 사 람에게 분명한 꿈과 희망이 될 것입니다.” 내 얘기를 책으로 쓴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지만 교수님은 줄곧 권 유했고, 그 후에도 여기저기서 책을 쓰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얘기가 거듭되자 책 출간을 놓고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좌절하거나 꿈을 포기하는 청소 년들에게 나의 힘들었던 시절과 역경을 딛고 일어난 스토리로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내 경 험에서 나온 실제적인 조언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해서 2007년 9월에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신 화 꿈·희망·미래』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방황했던 학창 시절과 창업을 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 등 내 경험을 있 는 그대로 나눔으로써 독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그 러나 책을 내면서도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 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루어 낸 결과’가 자칫 나만의 성공이나 자랑이 되지 않을까 내내 조심 스러웠다. 내 염려와 달리 책이 나오자마자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언
  • 31. 3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론 매체 등 다양한 곳에서 인터뷰와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희망특강 파랑새〉,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일류로 가는 길〉, 〈이야기 쇼 두 드림〉, 〈아침마당〉, 〈허참의 토크 조이〉, 〈EBS 초대석〉 등의 공중 파와 케이블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여러 언론들의 취재를 통해서 내 경험을 나누었다. 지금은 연간 120회 정도의 강연으로 전국을 돌지만 출간 직후에는 무 려 200회가 넘는 강연을 했으니 얼마나 바빴겠는가? 그뿐만 아니라 강 연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 했다. 사업을 할 때처럼 쫓기지는 않았으나 하루하루가 의미 있고 바쁘게 지나갔다.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는 것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 었지만, 책을 출간함으로써 치열하게 살아온 나의 삶에 위로와 박수를 받고 비로소 새로운 열정을 찾게 된 것이다.
  • 32. 31 나는 과연 행복한가? 베벌리 힐즈 주택 전경 실내로 향하는 현관 입구 하우스 콘서트
  • 33. 드림 데이트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
  • 34. chapter1 나는 과연 행복한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솔 선수범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사람 이다. 그런데 이 문제해결능력은 교과서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길 러진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혀 보 고 본인 스스로 고민하며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경험이 반드시 필 요하다. ː chapter2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 35. 3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우리 아이들을 살려 주세요 나의 경험과 시간이 이토록 귀하게 쓰이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던가! 다양한 사람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강연으로 바쁘게 지내는 것이 보 람되고 행복했다. 어느 날, 강경상업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우리 아이들에게 회장님의 강연을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제발 와 주십시오.” 강연 일정을 잡고 충남 논산에 있는 강경으로 내려갔다. 몇 해 전만 해도 재학생이 1,500여 명에 이르는 3대 명문상고 중의 하나였던 학 교가 지금은 겨우 400명에 그칠 정도로 규모가 작아졌다. 서울과 대도 시로의 인구쏠림 현상이 그만큼 심각해진 것이다. 그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기초생활 수급 대상으로 결손 또는 조손 가정이라는 점이었다.
  • 36. 35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이 아이들은 아무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목표나 동기 가 없어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실정입니다. 이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지금 이대로 방치하면 훗날 엄청난 사회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 는 지경이 될 것입니다. 심각해요.” 교장 선생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말씀을 듣고 있자니 교 육이 아니라 3년 동안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수용하고 있다가 때가 되 면 내보내는 보호시설처럼 여겨지기까지 했다. 나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섰 다. 그런데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에 충격 을 받았다. 강당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마치 세상을 다 산 것처럼 널브러져 있었 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아예 강의를 들으려고 조차 하지 않았다. 한참 팔딱거리고 탐구해야 할 청소년들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대로 성인이 되어서도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감수성이 가 장 풍부하고 중요한 이 시기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도록 일깨워야 할 텐 데…….’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고민들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 고 어떻게 해서든지 이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
  • 37. 3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청소년을 품은 새로운 사명 그날 이후로 청소년을 찾아가서 꿈과 희망을 주기로 결심했다. 청소년 들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인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나라도 나서서 뭔가를 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처한 상황 이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간절함을 안고 갔지만 아이들은 매일 반복되 는 주입식 교육에 지쳐 아무런 호기심도 없이 억지로 끌려와서 앉아 있 었다. 조금만 재미없어도 졸거나 잡담하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란 여 간 힘든 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아이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깨닫게 하기 위해 늘 고민 하며 다양한 시도를 했다. 정장보다는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노래도 함께 부르면서 아이들과의 경계를 허물어 갔다. 그리고 좀 더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마술도 배웠다. 가난했던 나의 어린 시절과 방황했던 학창 시절, 군대에서의 경험, 창업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 등 아이들 의 흥미를 유발해 가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라고 설득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단다. 그런데 행복은 그냥 주 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고민하면서 만들어 가는 거란다. 자 기가 처한 환경에 맹목적으로 끌려갈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행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지.”
  • 38. 37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사람마다 흥미와 관심분야가 다르고 타고 난 재능도 제각각이야. 공 부에 재능이 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공부 외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부지런히 찾아봐야 하지 않겠니? 남들이 학원에 가니까 나 도 가고, 친구가 대학에 가니까 덩달아 가는식이면 돈과 시간을 허비 하는 거야. 10년, 20년 후의 자기 모습이 어떨지 상상해 봐. 과연 이대 로 행복할 수 있을까? 뭘 하든 목표와 목적이 있어야 능률도 오르고 즐 기면서 할 수 있어!” “지금 너희들은 감수성이 예민해서 새로운 것을 습득하기에 가장 좋 은 때야. 책도 많이 읽고 동아리 활동이나 예·체능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면 좋겠어. 자 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야.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과정이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하겠니? 스스로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이야말로 뭐든지 할 수 있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 된단다. 설 령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도 신이 날 거야. 다 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신뢰를 얻게 되면 매 순간이 행복하단다.” 아이들은 내 말에 수긍이 가고 감동될 때마다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친다. 남의 말에 좀처럼 귀 기울이지 않고 10분도 집중하기 어려운 청 소년이라고들 하지만, 수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공감하다 보면 2시간 이 훌쩍 지나간다. 강연 도중 던지는 질문에 대답한 학생들에게 내 책을 선물로 주고 강
  • 39. 3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연이 끝난 후에는 일일이 사인을 해 준다. 아이들의 어깨를 감싸고 사 진을 찍으며 진심으로 격려해 주면 저마다 상기된 표정으로 흥분을 감 추지 못한다. 그리고 “꼭 실천하겠습니다. 오늘 들은 말씀을 오래 기억 하겠습니다. 아저씨도 저 잊지 마세요.” 하며 결의에 찬 약속을 한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안타까운 교육 현실에 처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 망을 주는 시간이 얼마나 특별하고 행복한지 모른다. 예순에 들은 황홀한 고백 강연을 마치고 나면 그날 받은 감동과 결심을 학생들 스스로 손을 들 고 나와서 발표하는 ‘용기 선언식’을 한다. 무대 위로 올라와 여러 사람 들 앞에서 말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실제 해 봄으로써 무 대 공포증을 이기고 자신감을 얻기 때문이다. 분명 이 경험은 매우 오 랫동안 기억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말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책임감도 훨씬 커져서 강연을 통해 깨달은 것을 실천하고자 더욱 애쓸 것이다. “저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저의 이런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았어요.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잘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하 는 것밖에는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저씨께서는
  • 40. 39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방황도 학습이다.’라고 하시면서 잠시 책을 덮고 우리가 뭘 좋 아하는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발 해 보고 싶은 것 좀 해 보라고 하시는 아저씨 말씀을 들었을 때 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 이 세상에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경험보다 귀한 공부는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 안 아무 의욕이 없고 재미없었던 이유는 제 인생의 목표가 부모 님에 의해서 결정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제 삶에 대한 새로운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 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미 있는 방황을 해 보겠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하고 제 행동에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면 부모님께서 도 저를 신뢰하고 지지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저씨, 오늘 제게 큰 충격을 주셨습니다. 제가 반드시 성공해 서 아저씨를 찾아가겠습니다. 저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세 요. 고맙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라는 말씀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 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고 늘 좋은 결과만 바란 제 행동 과 생각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노력도 하지 않고 성적 만 좋게 나오기를 바란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면 부러워하는 반면,
  • 41. 4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중소기업에 다닌다고 하면 낯빛을 바꾸면서 화제를 돌리곤 하 죠. 그런데도 중소기업을 추천하시는 선생님께 깊은 감명을 받 았어요. 대기업에서는 부속품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중소기업에 더 기회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어요.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자격증도 따서 제가 취직하는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겠습니다.” “공부가 싫으면 하지 말고 책을 덮으라는 말씀이 저에겐 충격 이었어요. 늘 공부만 생각하고 높은 성적을 요구받아 온 저로서 는 미국의 대학 진학률이 40%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고등학교 때 이미 자신의 꿈을 정했기 때문이겠죠? 저도 빨리 꿈을 찾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부모님은 무조건 대학을 나와야 된다고 하시지만 제게 꼭 맞는 진로를 찾아서 빨 리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겠습니다.” 덩치는 나보다도 큰 녀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수백 명이 바라보는 앞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거린다. 재능과 흥미가 제각각 다른 녀 석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한길로 가라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힘 들까? 강단 위로 올라온 학생들이 가슴속 깊이 억눌린 감정들을 토로하면, 강당을 빼곡히 채운 남은 학생들도 숙연해진다. 밝고 열정적으로 뛰어
  • 42. 41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다녀야 할 청소년들이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따지고 보면 아이들만 힘든 것도 아니다. 선생님이나 부모 할 것 없이 모두가 고통 을 짊어지고 있다. 우리 교육 현실을 바라보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 못된 것 같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얘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멀어지 기 십상인데, 나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 이런 황홀한 고백을 들으며 감 동을 나누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3월 20일에 경남 사천의 용남고등학 교에서 스티브 김 아저씨의 강의를 들은 1학년 황OO입니다. 강 연이 끝나고 사인해 주실 때 “할 수 있다.”라고 써 주시면 안 되냐고 울면서 부탁드렸던 그 여학생 기억하시죠? 아저씨의 강 의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저는 그동안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연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또 똑같은 말만 하겠지.’라고 구시렁거리며 강당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께서 ‘성공의 7 키워드’라며 간절한 목표, 자존감, 열정, 자신감, 호감도, 습관 화, 소통의 기술을 말씀하실 때, 저는 정말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꿈과 목표가 없어서 꿈이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만 했는 데 “나도 27살에야 꿈을 찾았어. 지금 꿈이 없는 것은 당연해.”
  • 43. 4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라고 하신 그 말씀이, 저에게는 가슴에 아주 깊게 와 닿았습니 다. 한 번도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저씨 는 다르셨습니다. 입시에 쫓기고, 내신과 수능에 숨이 막혀 가 슴이 답답했던 저는 천천히 찾아도 된다고 하는 아저씨의 한마 디에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아저씨의 말씀처럼, 나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고 절실한 목 표를 찾아서, 끊임없이 열정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좋은 버릇들을 습관화시키며, 남들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제게 사인해 준 종이가 들어 있는 액자를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강의를 듣던 때의 감동이 자꾸 떠오릅니다.” “아저씨께서는 청바지에 가죽 자켓을 입고 우리 학교에 오셨어 요. 저는 ‘우리가 여태껏 보아 오던 강사님들이랑은 다르다. 어 쩜 저렇게 남을 배려하고 여유 있어 보이지? 완전 신기하다!’고 제 친구와 얘기했습니다. 아저씨를 보면서 저도 꼭 그렇게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아저씨처럼 돈도 많이 벌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찾아보았지만, 제 주변에는 딱히 이렇다 할 롤 모델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아저씨가 저의 롤 모델이 되셨습니다.
  • 44. 43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이렇게 강연 후기를 쓰면서, 아저씨의 강연이 나에게 많은 변화 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 다. 앞으로 저는 아저씨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천해 보려 합니다. 저의 꿈을 꼭 이루어서, 아저씨의 강의가 내 인생의 터닝 포인 트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여학생의 삶을 바꿔 놓을 좋은 강연을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후기들을 하나하나 챙겨 읽다 보면, 내 강의를 통해서 그들이 깨달음과 새롭게 도전할 용기를 얻었음을 알게 된다. 그때마다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되고, 더 많은 청소년들을 향해 벅 찬 마음으로 달려갈 채비를 하게 된다. 한국의 교육 현실 교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행복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태어나면 가정에서 부터 학교, 이웃(사회)이 모두 협력하여 인성과 품성을 잘 갖춘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인성·품성 교육보다 입시를 우선으로 하고 초
  • 45. 4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놀이든 숙제든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거나 결정할 수가 없다. 이렇게 오랫동안 부모가 정해 놓은 대로 따라하는 것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이 과연 스스로 설 수 있을까? 얼마 전 몇몇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오간 얘기다. “요즘 젊은 애들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을 맡기면 적극적 으로 달려들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대충대충 끝내고 말 아요. 그러다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먼저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해 보 려고 하지 않고 사소한 결정조차 내게 미루는 거예요. 인턴이나 신입 사원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에요.” “자라는 동안 고민하고 뭔가를 선택하거나 결정해 본 경험이 거의 없 어서 그런 것 아닐까? 이게 바로 ‘의사결정 장애’라는 거지. 공부할 것 을 스스로 찾아서 하기보다는 엄마가 결정해 주는 대로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문제 풀이를 반복할 거야. 즉, 사고하고 추론하기보다 시험기 술을 익히는 거지.” “좋은 대학 나오면 뭐해요? 일을 믿고 맡길 수가 없는데……. 자기 일에 대해서 기꺼이 책임지려는 소신이나 열정도 찾아보기 힘들어요. 우리 교육이 뭔가 잘못된 거 맞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솔선수 범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문제 해결능력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
  • 46. 45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서 길러진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크고 작은 문제들을 본인 스스 로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벌과 스펙으로 뽑은 공기업과 대기업 직원 4명 중 3명은 쓸모가 없 다.’는 기사가 일간지에 실린 적이 있는데, 이는 오직 성적에만 의존하 는 우리 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다. 부모는 사교육비를 감당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고 배움에 대한 호 기심이나 목적 없이 널브러져 있는 학생들 앞에서 교사의 사명감과 열 정 또한 무너지고 만다. 심각한 의사결정 장애를 앓기까지, 모든 선택 과 결정의 기회를 뺏긴 채 학창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도 행복하지 않기 는 마찬가지다. 과연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미국은 오후가 되면 공원마다 아이들로 가득 찬다. 입시를 위한 학원 도 없고, 부모들도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초중고에서 배 우는 모든 과목은 ‘수우미양가’ 식의 절대평가를 해서 학생 본인과 학부 모에게만 알려 준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성적으로 비교되거 나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학교 수업 역시 주입식이 아닌 과제 중심의 토론으로 이루어져 교사 와 학생들 서로가 쌍방향 소통을 한다. 수업 중에 배운 것을 얼마나 이 해했는지는 그날그날 퀴즈를 통해서 확인하고 오후 2~3시 경이면 학 교를 마친다. 그리고 방과 후에는 다양한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배우 고 그림도 그리면서 자유롭게 지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제가 많아지고 공부 수준도 점점 높아지기는
  • 47. 4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하지만 대학에 입학할 때는 내신 성적, SAT, 특기활동, 예체능 관련 취미 등을 종합하여 ‘대학에서의 공부’가 가능할 정도의 학습능력이 있 는지를 최종적으로 평가한다. 대학 입학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 기 때문에 전공에 별다른 재능이나 흥미가 없는 경우에는 진학 대신 취 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학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거의 없고, 취업하기 위해 따로 준비 해야 할 스펙이랄 것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기가 힘들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입시를 위한 공부에 쫓 긴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시험을 10여 년 이상 반복하는데 지치 지 않을 아이가 있을까? 해맑은 웃음이 사라진 핏기 없는 얼굴은 왕따 와 학교폭력, 심지어는 자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발적인 동기 없이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억지로 시킨다고 해서 능률이 오를 리 만무하다. 그런데도 아이의 능력이나 적성에 개의치 않고 특목고, SKY에 목을 매는 부모들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다. 설 령 좋은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경쟁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 줄로 세우고 등수를 매기는 한 우등생과 열등생이 있기 마련이고 이런 시스 템 안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십만 명의 졸업생이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데, 이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일,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취직하는 사
  • 48. 47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람이 얼마나 될까? 대학, 대학원을 마치고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없 이,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남들 다 하는데, 일단 하고 보자.’는 식으 로 막연히 공부하다 뒤늦게야 방황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아파야 청춘이라고? 즐겨야 청춘이지! 내가 본 미국의 청소년들은 학창 시절을 마음껏 즐긴다. 학교 수업도 주입식이 아니라, 본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궁금증을 해결하고 새 로운 것을 알아 가는 수업이다. 무조건 외우고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추론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탐구력을 기르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수법을 개발한다. 그래서 공부가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수단이 된다. 부모들 역시 공부 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마음껏 즐기고 새로운 세 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준다. 또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고 열띤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논리와 설득 력이 길러지고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적 사고도 동시에 커진다. 학창 시 절 내내 이런 방식으로 교육을 받기 때문에 학생들의 표정은 항상 자신
  • 49. 4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있고 당당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관심 분야와 타고난 재능이 다 다르 다는 것을 자연히 인정하게 되므로 학교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 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내가 미국에서 본 학생들의 생기발랄 하고 행복한 표정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어려서부터 외우고 시험 보 기를 반복하는 입시 위주의 수업에 십수 년을 갇혀 있으니 행복할 턱이 있겠는가? 공부에 재능이 있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이 뚜렷한 학 생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은 우리 교육제도의 희생양일 것이다.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지 않은 공부’에 지쳐서 알고 싶지도 않고 궁금한 것도 없어졌다. 사고도 멈추고 미래 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엄마’가 다 알아서 한다. 스스 로 선택하고 결정할 기회를 다 뺏기고 시키는 대로만 좇아 했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서도 어른다운 성인이 될 수가 없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인내하라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하고 싶 은 것, 관심 가는 것을 경험하고 직접 해 봄으로써 자기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책도 읽고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발견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입시에 맞추어져 있다. 읽고 싶 은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 요약해 준 수능필독서를 외 우듯이 읽는다. 동아리 활동도 취미나 관심 분야와 상관없이 대입 수 시에 스펙으로 쓸 수 있는 것을 찾는다.
  • 50. 49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땀 흘리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남을 돕는 이타심도 기르고 감사할 것 도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엄마가 봉사활동을 대신하고 아이는 그 시 간을 학원에서 보낸다. 하루 종일 교과서를 들여다보고 문제집 수백 권을 푼다고 해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학창 시절에는 운동장에서 실컷 뛰어놀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여행도 가 보고 책에 푹 빠져 밤을 새우기도 하면서 즐겨야 한다. 그래 야만 사회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들을 배울 기회와 시간들을 다 뺏고 대입과 취 직에만 올인 하게 하는 것을 ‘교육’이라 할 수 있을까? 언젠가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를 묻는 공익광고가 있었다. 비슷한 맥락 에서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 묻고 싶다.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타면 가슴 뿌듯한 감동이 밀려오는 반면, 환경이 바뀌지 않고서야 이 아이들이 과연 얼 마나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 바뀌지 않고 감동조차 식으면 새롭게 깨닫고 다 짐한 것을 삶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다람쥐 쳇바퀴 돌듯 다시 교실로 돌아가 밤늦도록 자율학습을 하고 학원으로 돌면서, 과연 지금 결심대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까? 우리 청소년들이 돌파구 를 찾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강연이 거듭될 때마다 자기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고민하고 능동적 으로 준비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나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그
  • 51. 5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리고 내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던 ‘열정을 쏟을 만한 의미 있는 일’이 바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청소년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사명’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 아이들 각자가 뚜렷한 삶의 동기를 찾고 주도적인 삶을 살게 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세 번째 창업,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 2009년 11월,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를 설립했다. 이것 또한 교 육 사업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내가 오직 청소년에 대한 사명과 열정만 으로 무모하게 시작한 세 번째 창업이었다.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좋은 직장이 드물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 리를 창출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 생각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말을 조리 있게 잘하지 못해서 말 잘하는 아이들이 늘 부러웠다.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에도 이사들과 직원들을 상대로 프 레젠테이션이나 연설을 해야 할 때가 많았는데,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머리가 하얘지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말이 유창하고 발표도 세련되게 잘하는데, 그
  • 52. 51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비결은 다름 아닌 학교 수업 방식에 있다. 학생 스스로 자료를 찾고 요 약하도록 과제를 부여하고 수업 시간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발표하게 한다. 초등학교부터 학창 시절 내내 이런 훈련을 받으므로 말도 발표도 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은 내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입 식, 암기식 수업이다. 그러다 보니 논리적 사고도 부족하고 창의성을 키우거나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기가 쉽지 않다. 발표할 기회도 드물어 서 남 앞에만 서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하얘질 수밖에 없다. 교육 사업을 구상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이 바로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미 수동적인 교육에 길들여져 주도성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 이다. 아이들 스스로 변화를 경험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방식이 필요했다. 교육의 ‘교’자만 들어도 귀를 닫아 버리는 아이들 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자나 깨나 늘 그 생 각뿐이었다. 내가 아이들이라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골몰하다 ‘달리는 쳇 바퀴를 멈추게 하고 자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할 동기를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콘텐츠 연구와 강사 교육 등 한참의 준비 기간을 거친 다음 2010년 서울여대에서 처음 우리 교육을 시작했다. 여러 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
  • 53. 5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해 준비했지만, 막상 교육을 시작하려니 기대 반 염려 반이었다. 3일간의 교육을 마치는 날, 과연 그 결과가 어떨지 두려운 마음으로 학교관계자들과 함께 수료식을 지켜보았다. 한 여학생이 손을 들고 앞 에 나오더니, “총장님, 이 교육을 통해서 저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얻었습니다. 우 리 학교 학생들 모두가 이 교육을 받게 해 주십시오.” 하고 눈물을 흘리며 지난 3일 동안의 감동을 얘기했다. 그뿐이 아니 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학생들이 한 사람씩 나와서 자기의 깨달 음과 변화를 감격에 찬 모습으로 발표했다. 수료식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 내가 받은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교육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청소 년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었다. 단지 ‘힘든 교육환경에서 신음하는 청소 년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고민만으로 시작한 일이다. 전혀 해 보지 않았던 일을 그저 안타까운 마음 하나로 시작했을 뿐인 데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내다니……. 나조차도 믿기지 않았다. 우리 콘 텐츠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교육 사업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그래 서 이후에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지 새로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 54. 53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3일간의 기적 ‘꿈·희망·미래 셀프리더십’ 교육은 3일로 구성된 ‘자아발견 여행’이 다. 3일 동안 자기를 깨우고, 찾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감을 키우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강사와 코치들은 교육이 시작되기 전날 장 비와 교재, 물품 등을 승합차에 가득 싣고 전국의 학교로 찾아가서 학 교 관계자들과 사전 미팅을 하고 곧바로 교육장 세팅에 들어간다. 우리 교육은 이론식 주입식이 아니므로 책상들은 다른 곳으로 모두 이동시키고 의자만 남겨 둔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시작할 수 있 도록 교실을 꾸미고, 다음 날 교육이 시작되면 아침 이른 시간부터 교 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들어올 때마다 반갑게 맞으며 환호 한다. 10분도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붙잡고 강사와 코치 3명이 똘 똘 뭉쳐 3일 동안 온 열정을 쏟는다. 우리 교육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누구도 시키지 않는다. 둘째, 모두가 참여할 때까지 기다려 준다. 셋째, 비난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아무리 신나게 교육을 하고 싶어도 아이들이 반응하지 않고 따라 주지 않으면 인내하기 힘들 다. 그런데도 우리 강사와 코치들이 포기하지 않고 3일간 혼신을 쏟으 면, 지난 몇 년 동안 한 번도 발표해 본 적 없던 학생들까지 스스로 손 을 들고 앞으로 나온다. 이런 변화된 모습에 아이들 자신이 먼저 놀라
  • 55. 5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곤 한다. 우리 교육을 지켜본 영신간호비즈니스 고등학교의 윤 종덕 교장선 생님은, “이것이 바로 기적이에요. 선생님이 시켜도 안 하던 아이들이 스스로 손을 들고 앞으로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거든요. 대체 뭘 어 떻게 했기에 한 명도 빠짐없이 솔직한 자기표현을 할 수 있습니까?” 하고 감탄하며 물었다. 이는 우리 교육을 받는 내내 빈번한 자기표현 을 통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교육의 첫째 날은 자기도 모르게 형성된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들을 점검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빗장을 여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그동안 해 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 보고 생각의 틀을 깨 나가는 것이다. 이는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이 아무리 견디기 힘들 어도 체념하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고 역경을 극복해 내기 위한 준비이다. 교육 내용 중에는 자기 안에 해결되지 않은 상처와 트라우마 등을 끌 어내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이 있다. 자 기 방에 혼자 앉아서도 마주하기 힘든 또 다른 자기 자신을, 혼자가 아 닌 30여 명의 친구들 앞에서 만나자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하겠는 가? 그런데도 아이들은 기어이 해낸다. 무겁게 짓눌린 상황들을 입 밖 으로 토로하고 후련하게 털어내는 광경을 지켜본 아이들은 그 친구에
  • 56. 55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게 다가가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한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 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감사할 요소들을 찾아 말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꿈과 목표도 없던 아이들에게 흥미, 관심사 등을 찾아보고 가치관을 탐색하게 하여 자기 만의 꿈을 설계하도록 돕는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저마다 의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 무엇이든 스스로 필요를 느끼고 나면 하라 고 강요하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 이렇게 하는 공부는 즐겁고 능률도 오르기 마련이다. 마지막 날에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고 상대방과 소통을 잘하는 방 법들을 배운다. 어른들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줄임말과 험한 욕설을 주 로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말 을 경청하도록 훈련한다. 상대방과 자신의 취미, 공통의 관심사 등을 찾아서 주고받는 대화를 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매너와 소통 의 기술을 익히게 된다. 교육을 구성하는 모든 활동에는 재미와 의미 그리고 감동이 녹아져 있어, 마지막 날 수료식이 되면 아이들이나 강사, 코치 할 것 없이 엄 청난 감동 속에서 서로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이러한 우리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의 교육 과정은 입시 부담과 사교육에 희생당하는 청소년들을 살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자신의 미 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미 있는 방황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살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 누구나
  • 57. 5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청소년들 스스로 자아를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 으로 익힐 수 있게 만들어졌다. 우리 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도서 산간벽지 어디나 마다하지 않고 전 국의 학교로 찾아갔다. 막상 아이들을 만나고 보면 입시 부담뿐만이 아니라 돌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골로 내려갈수 록 기초생활수급대상이 많았고, 어떤 곳은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한 부모 또는 조부모와 생활하고 있었으며 어린 학생 혼자 사는 경우도 적 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밥상머리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신의 진 로를 함께 고민해 줄 사람도 없다. 기초학력까지 부진한 이 아이들의 자존감은 거의 바닥상태여서 누가 자기를 괴롭혀도 저항하지 못하고 다른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 어른에 대 한 예의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고, 짧게나마 주고받 는 말은 욕설이 대부분일 정도로 인성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었다. 이런 아이들이 교육이 진행되는 3일 동안 서서히 자기를 개방하고 강 사와 코치는 물론 친구들 앞에서 솔직하게 자기를 뉘우쳤다. 원망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위험한 생각을 서슴지 않았던 아이들이 진심 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야말로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은 3일 동안의 교육을 마치는 ‘수료식’에서 학생들이 얘기한 소감 들이다.
  • 58. 57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저는 부끄러움이 많고 내성적이어서 남들 앞에서 발표해 본 적이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시간이 지 나면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점점 더 빨리 손들고 나가는 제 자 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 나가서 얘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어요. 아마 아무도 안 믿을 거예요. 저 자신도 믿기 어려울 만큼 제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저는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힘든 얘기를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서 털어놓았어요. 빈 의자 앞에 앉아서 제 이름을 부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서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제 자신과 대화를 하고 나서 속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는 저 자 신에게 사랑한다, 힘내라고 수시로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친구들이 저를 이해해 주거나 위로해 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모두 나를 격려해 주고 안아 줘서 정말 고마워요. 꿈·희망·미래, 완전 대박이에요.” “저는 그동안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관 심을 가져 주지 않았고 나 같은 사람은 죽어도 아무 상관이 없 을 것 같았어요.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뛰어내리려 고 옥상에 여러 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소중한 사람이고 혼자가 아니라 는 것을 알았습니다. 꿈·희망·미래 리더십 교육을 통해서 내
  • 59. 5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부모님 께 투정을 부리는 친구들을 보면 어이없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 어요. 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할머니는 연세가 많아서 말도 잘 통하지 않아요. 눈도 잘 안 보이셔서 밥이랑 반찬에 머리카락이 들어 있을 때가 많아요. 저를 낳아 놓고 무책임한 부모님이 너 무 원망스럽고 제가 사는 것이 참 재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보다 더 힘든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서 나를 늘 걱정해 주는 할머니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그리고 불평이 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게 아니라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 짐했어요. 하루라도 빨리 돈 벌어서 고생하신 우리 할머니가 돌 아가시기 전에 꼭 효도할 겁니다. 제 생각을 이렇게 바꿀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서 참 행운이에요. 대한민국의 모든 학 생들이 이 교육을 받으면 좋겠어요. 강사님, 코치님, 정말 고맙 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앞에 나와서 교육을 통해 자기가 받은 감동과 변 화를 얘기하고 앞으로의 실천을 다짐한다. 30여 명의 학생들 모두의 소감을 듣자면 2시간은 족히 걸리고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감동적이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학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놀 라움을 금치 못한다.
  • 60. 59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저 아이는 원래 저런 아이가 아니에요. 제가 2년 동안 담임을 했는데, 누구하고도 얘기하는 것을 못 봤고 저렇게 환하게 웃 는 표정도 처음이에요. 그런데 스스로 앞에 나가서 저렇게 또박 또박 발표를 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요? 믿어지지가 않아요.” “제가 이 학교에 와서부터 지금까지 가졌던 바람은 제발 큰 사고 만 치지 말고 졸업해 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입학할 때부터 이 미 학교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애초부터 안 되는 애들이라 생각했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꿈·희망·미래 강사와 코치님들을 보고서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제게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리 치이 고 저리 치이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잃고 말았어요. 부끄럽습니다.” 교육 기간 중에는 학교 관계자라 할지라도 일체의 출입을 사양한다. 이유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교육에만 몰 입하게 하기 위해서다. 자기 개방이 조금이라도 방해받게 되면, 교육 의 효과는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료식만큼은 학교 관계 자는 물론 학부모님들까지 초대하여 벅찬 감동을 함께 나누고 있다.
  • 61. 60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 학생들이 깨닫고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서면 학교는 자연히 바뀌기 마련 이다. 우리 교육을 잘 모를 때는 시험 삼아 한 클래스 정도 해 보던 학 교들이 그 결과를 지켜보고 나면 한 학년 또는 전교생으로 확대하곤 한 다. 우리 교육을 신뢰하고 몇 해 동안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학교 문화가 바뀐 곳들이 전국에 여럿이다. 그중 하나가 전남 목포의 유달 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목포혜인여고이다. 원도심의 학교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곳도 예외가 아니어서 우수한 학생들은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학교 분위기는 침체되기 시작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학교에 배정되면 엄마와 딸이 붙잡고 울었단다. 학교 는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김은미 교장 선생님께서 변화를 주도 하기 시작했다. 5년 전, 교장 선생님께서는 우리 교육을 반신반의하면서 한 클래스 를 모아 교육해 보자고 하셨다. 그러다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자 교장 선생님께서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하셨다. “아니, 우리 애들을 데리고 뭘 어떻게 하신 거예요? 대체 3일 만에 아이들을 이렇게 바꿔 놓은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아이들이 자신 감이 넘치고 표정이 엄청 밝아졌어요. 아직 못 받은 아이들이 자기들 도 캠프에 참여시켜 달라며 날마다 교장실에 와서 조르고 있어요.” 그리고는 매달 한 클래스씩 지속적으로 교육을 요청했다.
  • 62. 61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우리 교육으로 아이들의 변화가 두드러지자, 학부모들 입에서 입으 로 소문이 퍼져 나갔다. 수료식을 할 때면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거의 모든 학부모가 참여했다. 수료식을 지켜본 어느 학부모는, “우리 애가 하는 말이 ‘엄마, 저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죠? 앞으로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 스스로 잘해 나갈 자신이 있어요. 대충대충 살 지 않고 정말로 열심히 제 미래를 준비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엄마, 사랑해요.’ 하는 거예요. 정말이지 고맙고 대견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 이 났어요. 공부하라고 노래를 불러도 안 하던 애가 지금은 얼마나 열 심히 하는지……. 잔소리는커녕 안쓰러울 정도에요. 리더십 캠프를 한 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다른 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큰 기대 안 했어요.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 계시던 다른 학부모님도, “저는 사실 해마다 가는 수학여행에 회의적이었어요. 아이들끼리 우 르르 몰려가다 줄서기를 반복하는 게 30년 전 제가 학교 다닐 때와 똑 같은 거잖아요. 게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 소식들을 듣고 나면 혹시 무 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가슴 졸이게 돼요.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대신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저렇 게 행복해하면서 달라지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라며 거들었다.
  • 63. 62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5년째 꿈·희망·미래 리더십캠프를 계속해 온 목포혜인여고는 짧은 시간 안에 인성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 수준이 괄목할 만큼 신장되어 교 과부가 인정하는 우수 학교로 선정되었고, 많은 학교들이 벤치마킹할 정도가 되었다. 학교에 들어서면 교사와 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행복 한 표정으로 활기가 넘친다. 교장 선생님께 학교 변화의 비결을 여쭤 보자 이렇게 대답하셨다. “처음 제가 이 학교에 왔을 때만 해도 바닥에 붙은 껌을 떼어 내는 게 일이었어요. 여기저기가 너무 지저분하고 선생님이나 학생들 할 것 없 이 소극적이고 부정적이어서 뭘 해 보려고 해도 도무지 할 수가 없었 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지만 딱히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 ‘꿈·희망·미래 셀프리더십 교육’을 만난 거죠.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정말로 기적같이 변했어요. 아이들이 자발적 으로 나서서 열심히 하니까 선생님들도 움직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때 부터는 모든 게 쉬워졌어요. 목표를 정하고 나면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가 한마음이 되어서 신나게 달려가는 거죠. 저를 믿고 따라 준 선생님 들과 아이들 뒤에 꿈·희망·미래 교육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이분 외에도 우리 교육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힘을 실어 주는 리더들 이 전국에 계신다. 강원도 평창에서부터 횡성, 원주에 이르기까지 ‘아 이들을 살리는 일에 몸을 아끼지 않고 적극 나서는 이경애 장학사님, 대전 공고에 계시다 충남기계공고로 가신 박준태 교장 선생님, 전북
  • 64. 63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고창에 있는 강호항공고의 강인숙 교장 선생님, 남양주 심석고등학교 의 이길순 교장 선생님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많은 분들이 오직 학생만을 생각하는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헌신함으로써 존경받는 삶을 살고 계신다. 리더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주는 훌륭하신 분들 덕분에 우리 교육이 전국에 알려져 중고생, 대학생, 교 사 등 약 10만여 명이 우리 교육을 경험했다. 새로운 시도, 놀라운 결과 지난 2013년에는 〈이야기 쇼 두드림〉을 보신 고영진 당시 경남도 교육 감님으로부터 강연 요청을 받았다. 강연을 마치고 지역의 교육관계자 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교육 후 의 결과 등을 나누었다. SKY대학에 몇 명 보내는 것보다 학업중단 위 기에 있는 학생들을 구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는 것에 서로 공감하며 진지한 대화가 한참 오고갔다. “교육감님, 그 학생들에게 우리 꿈·희망·미래 셀프리더십 교육을 한번 해 보시죠? 그동안 많은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분 명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휴대폰을 열어 각 학교에서 올라오는 우리 강사들의 업무메일
  • 65. 64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을 보여 주며 각 학교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러 자 교육감께서는, “실제 이런 변화가 있다는 얘기세요? 어떻게 그게 가능합니까? 이 아 이들은 학교 선생님들도 손을 못 대고 있어요.” “일단 우리 교육을 한번 해 보면 알게 되실 겁니다.” “그렇다면 두 학교를 시범적으로 해 주세요. 이 학교들이 변한다면 경남도 교육 전체가 바뀔 것입니다. 이사장님 말씀대로 이 학교에서 그런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내년에 우리 지역 학생 10,000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때 교육감께서 말씀하신 두 학교가 바로 진영제일고와 통영에 있 는 충무고등학교이다. 진영제일고는 전교생이 14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였다. 교장 선생님께서 이 학교에 부임한 첫날 지역 주민으로부터 “지금 11시인데 교복 입은 여학생이 학교 옆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그 학 교는 대체 뭐하는 곳이에요?” 하는 전화를 받을 정도로 늦은 시간에 등 교했다가 오후 2시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여서 학교가 지역의 혐오시설 취급을 받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긍지와 자 부심을 가질 수 없기는 학생이나 교사 마찬가지였다. 교육에 관한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강사 와 코치들 18명이 비장한 각오를 갖고 경남 진영으로 내려갔다. 학교에 도착하자 교장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은 아무 희망도 목표도 없습니다.
  • 66. 65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며 간곡히 부탁했다. 경상남도 교육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3일 간의 교육을 마치자 기대했던 대로 학교 안에 놀라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교육 이 진행되는 동안 복도에서 귀를 기울이다 눈물을 흘린 선생님은 아이 들과 눈을 맞추고 기대에 찬 파이팅을 외쳤다. 수료식에 참여한 어느 선생님은 “너희들이 졸업하기 전에 여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 도록 내가 반드시 도와줄게.”라고 약속하셨다.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회복하고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결심을 다졌다. 명확한 목표와 동기가 생기자, 학교에서 밤을 새워 가며 기능대회를 준비한 학생들이 상을 거머쥐기도 했고 교문에 입상 플래카드가 걸리 자 지역 주민들의 시선 역시 달라졌다. 교장 선생님은 “학교가 완전히 축제 분위기입니다. 앞으로는 꿈·희 망·미래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시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교육관계자들 역시 “말로만 들었을 때는 믿어지지 않았는데 실제로 이런 변화가 일어나 다니, ‘기적의 3일’이 맞네요.” “정말 놀랍습니다. 아이들의 저 행복한 표정 좀 보세요. 뭔가 할 수 있 다는 자신감에 차 있어요. 이것만이 우리 교육의 대안인 것 같습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려고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제대로 해
  • 67. 66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결을 못하고 있어요. 이것이 묘약이 되지 않을까요?” 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 교육을 지켜본 관계자들로부터 효과를 인정받고 구체적인 파급 력이 눈앞에 보이자, 창원에 지사를 내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창신 대학교에서 사무실을 내어주겠다고 해서 서둘러 지사 준비에 들 어갔다. 지역 일자리 창출을 염두에 두고 경남도내 4개 대학을 순회하 면서 채용 설명회를 가졌다. 청소년에 대한 안타까움과 열정적으로 일 할 각오만 되어 있다면 전공 학과나 대학, 스펙 등은 중요하지 않았다. 2015년 1월에는 건양대학교 김희수 총장님의 배려로 건양대학교 대 전 캠퍼스 내에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 대전지사를 열게 되었다. 5년 전 특강 차 논산 캠퍼스에 내려갔을 때 교직원과 학생들이 빼곡한 가운데 총장님께서 맨 앞자리에 앉으시더니, 시종 메모를 하시며 내 강의를 경청하셨다. 강연을 마치자 총장님께서는 건양대학생들을 대상 으로 꿈·희망·미래 셀프 리더십 교육을 해 보자고 하셔서 흔쾌히 수 락했다. 총장님께서 우리 교육을 지켜보시고는, “스티브 김 회장님 생각이 나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보 면서 내가 가장 안타까운 것이 자신감이 없다는 거예요. 뭐든 할 수 있 다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너무 수동적이고 무기력해 요. 젊은 패기가 느껴지지 않아요. 그런데 꿈·희망·미래 셀프리더십 교육을 지켜보니까 자신감을 키우는 데 이만한 교육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의 표정이 그걸 말해 주고 있잖아요? 우리 대학이 스스
  • 68. 67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로 할 수 없는 것을 꿈·희망·미래가 해 주면 좋겠어요. 앞으로 건양 대학교 신입생 전원이 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약속하셨다. 건양대학교는 전국 최초로 동기유발학기를 실시하면서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량 있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여 전국의 대학들이 벤치마킹하는 곳이다. 전교생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해 주고 낮은 등 록금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학금 혜택과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대 학이다. 김희수 총장님은 나보다 훨씬 연세가 많으시지만 지금도 새벽 4시부 터 활동하신다. 우리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시로 강의실을 둘 러보시고 모든 말씀 뒤에는 반드시 실천이 따르는 매우 훌륭하신 분이 다. 오직 학생만을 생각하는 총장님의 면면을 뵐 때마다 ‘어떻게 이런 분이 계실까?’ 싶을 정도로 감탄과 존경이 우러난다. 총장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해마다 신입생 전원이 우리 교육으로 대 학 생활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입학 후 첫 학기는 서먹서 먹한 가운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알차게 보내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 참여한지 불과 3일 만에 낯가림을 극복하고 친해져서 대학 생활에의 적응이 훨씬 빨라지고 학습과 삶에 있어서 명확한 동기를 갖 게 된다. 대전지사에 사무실을 흔쾌히 내어주신 것 역시 총장님 이하 교직원 들의 기대를 표현한 것이라 여기고, 이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 69. 68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의 행복프로젝트 드림 데이트 있다. 서울 본사와 창원에 이어 대전, 광주까지 지사가 전국 각지로 의 생기자 접근성이 좋아지고 강사와 코치들의 피로를 훨씬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3일 간의 기적’을 지켜 본 사람들은 우리를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 고 부르기 시작했다. 무기력한 청소년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꿈과 희 망을 키우고 행복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변화 사례와 수료 소감을 듣다 보면, 삶의 의미를 찾지 못 한 채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달려가야 겠다는 절박감으로 마음이 급해진다. 그러나 이 일은 나 혼자서 할 수 도 없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오직 청소년에 대한 사명감과 특별한 각오로 헌신된 사람들만이 해낼 수 있다. 나에게는 이렇게 귀한 강사와 코치들이 이미 60여 명이나 있지만, 더 많은 교육을 감당하기 위해서 훌륭한 청년들에게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교생이 36명밖에 되지 않는 원주의 어느 중학교에 가
  • 70. 69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서 교육을 했다. 이 아이들 중 절반가량이 아동 보호 시설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1분도 집중하기가 어려울 만큼 산만하고 학습능력도 현저하 게 낮았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아이들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우리 강사와 코치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밤새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기를 반복한 결 과 ,이번에도 ‘3일 간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다음은 이 과정을 진 행했던 강사들 중 한 명이 우리 직원들 모두와 공유한 메일의 내용 이다.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 벌써 하루가 지났네요. 일상으로 돌아와, 아이들이 준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고 전화통 화도 하면서 지난 3일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보고 싶어요.”라고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지난 3일은 제가 꿈·희망·미래의 강사가 되고 난 후로 가장 많이 울었던 과정이었습니다. 아이들 각자가 갖고 있는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싶었지만, 저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벅차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 가고 어디서부터 들어 주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강의를 하려고 마이크를 잡는 순간 귀를 닫아 버리고 잘 놀다가 도 갑자기 화를 내며 욕을 하는 아이들, 존중이나 배려는 아예 모르고 규칙을 무시해 버리는 아이들이었지만, 밝고 착하고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