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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름 No.45
일러스트:Ukerihttp://blog.naver.com/ukeri
에코토피아
6월 12일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여성환경연대의 열세번째 생일잔치를 회원과 시민사회의 여러분들을
모시고 행복하게 치루었습니다. 물품을 후원해주신 회원들과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주신 회원들, 남미
에서 배운 소박한 삶의 지혜를 나눠주신 김남희여행가와 남방돌고래와 화장품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고
설거지를 기꺼이 맡아주신 회원들, 바쁜 와중에도 와주신 시민사회의 동료들와 내빈들. 여성환경연대
가 더 노력하길 바라는 격려의 발걸음임을 잘 알고 있기에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최근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설도 나오고 그로 인한 재벌의 집중과 양극화는 더 심해지
면서 서민들의 삶도 점점 더 추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우+20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여성의 일자리,
평화, 건강, 에너지, 평등, 지방의제21 각 분야의 여성전문가들은 여성의 삶이 악화되고 있음을 우려하
며 여성들의 삶의 개선과 실질적인 참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함께 답을 찾고자 노력했
습니다. 아마도 브라질에서 열릴 이번 리우+20은 신자유주의의 끝없는 이윤추구에 맞서 어떻게 환경과
공동체를 지키고 평화와 참여의 시민사회를 구축할 것인가 논의하는 전 세계 시민사회의 토론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행동은 작은 곳에서 출발합니다. 화장품 전성분 사이트‘톡톡’은 여성이 화장품산업과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해보길 바라는 것이고 유전자조작 우유 반대 캠페인은 젖소에게서 우유를 4.5배
더 뽑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산유촉진제가 결국엔 젖소뿐 아니라 우리의 몸에도 얼마나 해로운 것인가
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여성 암환우를 위한 텃밭과 아토피 예방교육, 대사증후군 극복을 위
한 애지중지 모임을 운영하면서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육식과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덜 사
용하는 것이 더 많은 행복과 건강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러한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이‘더 많이 갖기’가 아닌‘여기 이곳에서 건강하게 함께 살기’에
기여하고 있는지 여성의 삶에 실제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여성의
삶을 성찰하고 보살핌으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것, 그러한 여성들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지속가
능한 생태사회로 변화시키는 것. 그 곁에 여성환경연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생각만 해도 행복한 말입니다.
13살을 맞은 여성환경연대,
그녀가 있어 참 다행이다
글 |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45호 2012년 여름
발행일 2012년 6월 25일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박영숙, 남미정, 장이정수, 정규리 편집인 강희영, 이안소영, 김효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 2층 201호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이메일 kwen@ecofem.or.kr www.ecofem.or.kr
디자인 일탈기획 070-4404-8447
Contents
018
022
031
에코토피아
02 13살을맞은여성환경연대,그녀가있어참다행이다.
특집 리우+20
05 지속가능발전과젠더거버넌스
07 지속가능한발전과평화,여성
09 리우+20과여성
에코피플
10 자유로운영혼,이상은님을만나다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2탄>
12 그린캠퍼스
슬로워크
14 아버지의고향
16 뷰티풀메디테이션
촛불켜는 가게 탐방기
18‘달콤한co-끼리’
20 내 몸 안의 독-비스페놀A를 아십니까?
22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24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이야기
25 대사증후군 모임‘애지중지’
26 밑줄긋는 여자
28 강정, 취약함과의 연대를
29 한줄공감
30 달팽이 뉴스
33 힘을 더하는 참여
촛불켜는 가게 28호
“달콤한 코끼리”
담담하게 먹고 나누며 살아가겠다는
청년들의 창업실험실‘달콤한 CO-끼리’
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4
�지속가능 발전과 젠더 거버넌스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 여성
�리우+20과 여성
특 집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5
특집 _ 리우+20
1992년 리우회의에서 채택된‘의제21’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개인, 집단, 조직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관련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각종 환경관련 정보에 대
한 접근권이 보장받아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의제21’의 제24장은 각국 정부에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하여 생태계 관리 및 환경정책에 여성 참여를 촉진하고, 개발과 환경정책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며,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해
야 하는 등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촉구하였다.
한국의 녹색성장과 여성참여
최근 한국에서 성 주류화가 제도화되는 데에 젠더 거버넌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특히 성인지
예산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 여성단체, 여성의원, 여성정책전문가들의 협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성인
지 예산을 의무화한 국가재정법이나 성별영향분석평가법의 대표 발의자는 모두 여성의원이었다. 그러
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젠더 거버넌스는 여전히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현 정부는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2009. 7), 2020년까지 세계 7대, 2050년까
지 세계 5대 녹색강국에 진입한다는 비전 아래 3대 전략(기후변화 적응 및 에너지 자립, 신성장 동력
창출, 삶의 질 개선과 국가 위상 강화)과 10대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정책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부가 국가의 녹색성장 정책을 총괄하도록 설치한 녹색성장위원회는 국무총리와 민간대표가 공동
위원장을 맡고, 위촉위원 33명, 당연직 위원 13명으로 구성된다. 이 위원회의 여성참여를 보면, 2012
년 5월 현재 당연직 13명 중 여성은 환경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 2인이며, 위촉직 위원 33명 중 여
성은 5명으로 각각 15%에 불과하다. 즉, 여성은 구색 맞추기 식으로 소수가 임명되었을 뿐, 정부의‘각
종 위원회의 여성 40%’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녹색성장위원회를 지원하는 녹색성장기
획단에는 녹색성장기획국, 에너지정책국, 기후변화대응국, 녹색기술산업국, 녹색생활지속발전국, 국
제협력팀이 있는데, 접근 가능한 자료에 의하면 2009년 현재 기획단 총 51명 중 여성은 14명으로 27%
이다.
지속가능 발전과
젠더 거버넌스�
글 | 김양희 여성환경연대 살림꾼, 젠더앤리더십 센터장
�이 글은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으로 마련한 5월 16일 리우+20과 여성 워크샵 발표원고를 편집부가 요약하여 실었
습니다. 전체 글은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6
특집 _ 리우+20
여성참여율이 낮을 뿐 아니라 참여 내용 또한 제한적이다. 그간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서 여성은 소비자로서만 조명
되어 왔다. 여성가족부가 녹색성장과 관련하여 추진한 사업은 주로 에너지 절약, 생활환경 개선,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
먹거리 안전, 친환경 녹색제품 사용 등과 관련한 캠페인에 치우쳐 있다.‘의제21’이나‘북경행동강령’에서 강조한 생산
자, 교육자, 기업인 등 여성의 다양한 역할을 간과하고 소비자로서만 규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성가족부가 여성단체
들과 출범한‘G-korea 여성실천단’의 경우에도 주 사업은 국민의 녹색생활문화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치우치며,
녹색 일자리 정책에서도 여성가족부는 철저히 배제되어 왔다.
지속가능성의 걸림돌: 성불평등과 부의 편중
우리나라는 경제 및 의사결정 부문의 성불평등과 부의 편중이 지속가능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완전한 성평등을
100으로 볼 때 우리나라 성평등 수준은 2010년 기준으로 62.6점이다. 전체적인 성평등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특히 거
버넌스의 여성참여를 암시하는 의사결정 부문의 점수는 19.2점으로 여덟 가지 부문 중 가장 낮다. 의사결정 부문은
2005년(16.1점)부터 2008년(20.4점)까지 조금씩 나아지다가 2009년 19.6점, 2010년 19.2점으로 더욱 낮아지고 있다.
경제성장이 사회통합과 환경보전 등 질적인 성장을 담보하지 못하는 한 지속가능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소득의 편중은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심하며, 이는 OECD 평균 9.7%보다 훨씬 더 심하다. 4대
재벌의 경제력 집중도 더욱 심화하여, 1997년 33.2%에서 2007년 29.1%로 낮아졌으나 이 정부 들어 다시 급상승하여
2010년 34.3%가 되었다.
젠더통합적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과제
여성은 일상의 구매를 담당하는 소비자, 식량과 제품의 생산자, 가족생활의 관리자, 교육자,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주체
로서 현재와 미래세대의 삶의 질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
의 역할을 활성화하고 환경 및 개발 정책에 젠더 관점을 통합하도록 젠더 거버넌스를 구축∙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정부의 녹색성장 및 환경 관련 정책 결정 과정의 여성의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관리직 공무원의 여성비율, 각종 위원회의 여성 비율 등과 관련한 정부의 목표를 충실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촛불시위 이후 붕괴된 정부와 여성단체의 협력시스템을 다시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환경 및 녹색 성장 관련 정책에 성 인지적 관점을 통합하는 데 성별영향분석평가와 성인지 예산과 같은 성 주류
화의 핵심 도구들이 매우 유용하므로, 시민사회가 정부의 녹색성장 관련 사업의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서 작성을
적극적으로 모니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여성계의 비전 수립 및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1992년 UNCED 개최 전 1991년
전 세계의 여성 1,500명 이상이 마이애미에 모여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에 관한 문건을 작성하여 당시의
UNCED 의장에게 전달하였으며, 이는‘의제21’제24장의 기초를 제공했다.‘리우+10’때만 해도 북경회의의 동력이
지속되어 여성계의 관심이 높았지만, 현재‘리우+20’를 앞두고 국내 여성계에서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앞으로 국내
여성계에서 지속가능 사회에 대한 비전 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다. 여성운동은 평등, 평
화, 발전을 기본가치로 하는 대안적인 사회비전과 발전 패러다임의 채택을 추구하며, 이는 지속가능발전을 통해서 구현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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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리우+20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 선언 원칙 24항과 원칙 25항은, 전쟁이 본질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파괴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평화, 발전, 환경 보호의 상호의존성과 불가분성을 강조했다. 1995년 베이징 여성
회의에서 채택된 베이징 행동강령(중심영역 E: 여성과 무장갈등)과 2000년 채택된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문 1325호는 분쟁 해결∙관리∙예방 및 평화과정에서 여성의 참여, 분쟁에서 여성의 인권 보호, 성
폭력 및 분쟁의 예방을 강조하며 평화, 안보분야에서 성인지적 관점의 통합을 촉구하였다.
한반도의 평화와 긴장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상태이다. 남북 사이에
분쟁이 지속되면서 평화∙안보∙외교 분야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낮고, 남녀 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사이에 화해, 경제협력, 평화 추구라는 측면에
서 획기적인 전환점이었다. 정부 차원에서 정치, 군사, 경제 회담과 민간 차원에서 남북 여성교류를 포함
한 다양한 교류가 활성화되었다. 북한지역 내 금강산에서 남쪽 주민의 관광이 시작되었으며, 개성에서
남북협력 사업으로 공단이 건설되었다. 서해에 평화협력지대를 추진한다는 남북 합의가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하에서 남북관계는 악화되고 있다. 2007년 말 이명박 당선자는 통일부, 여성가족
부 폐지를 추구하다 국민들의 반대로 중단하였다.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6.15선언, 10.4선언 등 남
북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였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교류협력을 병행하던 정책을 폐기하고, 북핵
폐기 조건으로 경제 지원을 추구하는‘비핵개방3000’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였다.
남북 합의가 부정되면서 북한핵실험(2009.5), 서해 3차 교전(2009.11), 천안함 사건(2010.3), 5.241)
조
치발표(2010.5), 연평도 포격사태(2010.11) 등 남북 군사적 대결은 악화되고, 현재는‘우발적 충돌방지’
를 비롯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가 무너지고 북방한계선(NLL)에서 긴급 군사통신선(hot line)도 두절되
었다. 5.24조치에 따라 대북 인도적 지원이 거의 중단되고, 개성공단을 제외한 경제협력과 민간차원의
사회문화교류협력도 중지되고 있다. 북한의 로켓발사 이후 남북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위기관리
나 갈등예방, 해결을 위한 남북 사이의 대화와 협상은 사라지고 상호불신 속에서 군사적 대결만 계속 확
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 여성�
글 | 정경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정책위원장
�이 글은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으로 마련한 5월 16일 리우+20과 여성 워크샵 발표원고를 편집부가 요약하여 실었
습니다. 전체 글은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주1) 5.24조치는‘남북교역 중단’,‘일부지역을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 불허’,‘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대
북 지원 사업 원칙적 보류’등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남북관계를 단절하는 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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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리우+20
성인지적 관점의 평화와 여성참여
한반도 내 남북 사이의 분쟁은 한반도 주민의 삶, 특히 여성과 아동을 위협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는 여성정책기본계획의 기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에 포함
되어 있던‘평화통일국제협력에서 여성의 기여 확대’가 이명박 정부 들어 수정된 제3차 여성정책기본계획에서 통일관련
사업이 완전히 삭제되었다. 2008년 12월에 수정된 제3차 여성정책기본계획 수정판은 통일관련 사업이 완전히 삭제되고
‘여성 국제협력 확대’만 소과제로 포함되어 있다.
여성정책기본계획의 변경과 남북관계 악화에 따라 여성부와 통일부의 평화∙통일∙외교 분야에서의 여성 지원 사업이
줄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성부는 남북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국내 여성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여성부의
민관공동협력사업으로 통일관련 사업을 추진했으며, 남북교류 협력과정에서 여성참여 확대를 추진했다. 통일부는 남북여
성행사에 남북협력기금을 집행했다. 하지만 2008년 제3차 여성정책기본계획이 수정(2008년 12월)되면서 정부차원에서
남북여성교류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었다.
한국정부의 과제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와 관련하여, 한국정부는 리우회의에 참가하고 베이징 선언 및 행동강령을 지지하였고, 유엔안
전보장이사회 결의문 1325호를 지지한 관심국 그룹(Friends of 1325)에 속해있다. 그러나 정부가 국제행사에 참가하고 조
약을 비준하거나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국내에서 이행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2011년‘글로벌성격차보고
서’(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1)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지위는 세계 135개국에서 107위다. 평화∙안보∙외교
영역을 비롯한 각 영역에서 남녀 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첫째, 정부는 남북합의를 존중해야한다. 남북은 국가대 국가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향한 특수 관계로서 한반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존공영의 대상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5.24조치를 철회하고 남북 사이에 대결 및
적대관계는 대화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해야한다.
둘째,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 1325호 이행을 위한 국가행동계획>2)
을 작성해야한다. 2012년 2월 27일 국회는 <유엔 안
전보장이사회 결의 1325호에 따른 국가행동계획 수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가행동계획은 평화∙안보∙외교 분야
에서 성인지적 관점의 통합과 평화∙통일∙외교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보장하고,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며, 성폭력을 예
방하기 위해 중요하다.
셋째, 정부는 군사문화가 아니라 평화문화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 남북화해와 협력, 한반도평화정착과 동북아평화를 위
한 통일교육과 평화교육에 성인지적 관점을 채택하고 여성교육대상자와 여성강사의 숫자를 확대하며, 여성단체에서 실시
하고 있는 통일, 평화교육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여성이 원하는 것, 지속가능한 평화
평화∙안보∙통일 주제는 국가와 남성의 독점물이 아니다. 평화가 위협받게 되면 민간인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은
희생을 치룰 수밖에 없다. 여성들이 주체가 될 때 진정한 평화의 길이 열린다.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평화이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여성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주2) 2012년 2월 현재 34개국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이행을 위한 국가행동계획을 채택했다.
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리우+20
1992년 리우회의 이후 지난 20년 동안, 인류는 지속가능
한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자원고
갈,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위기는 경제성장 속도
보다 더 빠르게 심각해지고 있고, 가부장적 개발주의는 인류
의 환경위기와 여성빈곤문제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한 여성이 물, 에너지와 같은 천연자원의 주 사용자임에
도 불구하고 자원의 관리 및 보호와 관련된 정책결정과정에
의 완전한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인해 환경정책에 여
성의 경험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은 생명을 창조하고 관리해온 오랜 경험으로부터 지
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적 주체이다. 환경을 보
전하고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들의 지속적인
활동들은 여성들의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살림’의 문화를
향한 열망에서 비롯된다. 최근 수년간의 환경회의, 여성회의,
인권과 사회발전회의 등 많은 국제회의에서 여성의 참여와
세력화 없이 환경보전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일 것이다.
리우+20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전개되고 있는 여성환경운
동에 주지해야 할 이유 또한 여성들의 환경에 관한 관심과 실
천이 환경위기를 초래하는 생산방식과 사회발전의 패러다임
을 바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 리우회의와 2002년 Rio+10(WSSD) 이후 열리는
이번 Rio+20은 국내 여성환경운동의 현재를 점검하고 지구
적 환경의제와 운동과제를 통찰하여, 국제사회의 여성주의
적 환경운동의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이다.
리우+20과 여성
글 |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리우+20 개요
2012년 6월 20일(수)~22일(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92년 리우 정상회의(UNCED, Earth
Summit)를 기점으로 이후 유엔 차원에
서 지속가능발전 관련 정상회의를 주기
적(10년)으로 개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정치적 의지 재확인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국제적 합의사항
이행평가
새롭게 떠오르는 위기 극복방안 논의
지속가능발전과 빈곤퇴치 측면에서의
‘녹색경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1) 정책 패러다임/프레임워크
: 녹색경제와 지속가능발전 및 가난퇴
치 관계
2) 제도구축 : 지속가능발전이사회 신설
이냐 환경전문기구 신설이냐
3) 이행목표와 지표 : 지속가능발전목표
(SDG) 채택
기간 및
장소
배경
목적
주제
쟁점
에코피플
10
감기에 걸려 고생하셨다지만 환한 얼굴로 나타나신 상은 님.
앉자마자 텀블러를 턱 꺼내신다. 역시 위더컵 모델~
어떻게 지내셨어요? 라디오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매일 매일
있을 거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할 수가 없어서 오래할 생각
이 별로 없었는데 계속 하고 있네요. 그리고 각종 공연들도 꾸
준히 하고 있구요.
사랑하고 꿈꾸고 계신가요?
무슨~~ 노동하며 일하며 감기 걸리며 살고 있죠. 늘 피곤에
쩔어 살고 있어요.
라디오 진행하신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네요, 디제이 하기
전과 후의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30대 초중반에는 환경, 여성 문제에 집중했었어요. 그래서 평
범한 이야기를 나눈다기 보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들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디제이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일반 대중이에요. 이제는 무덤덤하고 무미건
조한 일상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지요. 그 와중에도 메시지
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는데요, 내가 공부하고 있는 느낌이
에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공부.
본인의 생각, 의견을 많이 내는 소셜테이너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어떤 내용이 되건 전달 방식과 방법에 있어서 부드러워질 필
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라디오 시작하고 한두 달 동안은 국군
방송이냐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나는 안다, 메시지가 있다 이런 태도가 그런 말을 나오게 하
는 것 같아요. 좋은 약도 잘 흡수되어야 효과가 있듯이 메시
지 전달도 부드러워야 해요. 소셜테이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편안하다
부드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처음에는 딱딱하고 주장
하려는 태도가 많았었지만 아티스트로서 그게 아니라는 것
을 배운거지요.
여성환경연대 오랜 버팀목이기도 하세요. 공정무역 캠페인
모델, with a cup 캠페인 모델, 남산 캔들나이트 공연 등등
최장수 최다 홍보대사이신데요, 그동안 느낀 점들, 가장 좋
았던 기억을 여쭤보고 싶어요.
인터뷰 | 깡, 치자
정 리 | 펭동
어디론가 훌쩍 음악과 함께
떠날 것 같은 자유로운 영혼
이상은님을
만나다
모든 게 재밌었어요, 그리고 예뻐요, 메시지 전달 방식이 세
련되다고 생각해요. 여성환경연대가 마련한 무대 자체가 이
미 예술적이고 감각적이었거든요.
‘그린트레일’프로그램 때 상은 님이 끝까지 함께 하신 모
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공연기획자들의 공연보
다 훨씬 더 많은 무언가가 있었어요. 특히 밀랍초가 너무너
무 맘에 들었어요. 삼청동 느리게 걷기에서 끝까지 남아있었
던 것도 재미있어서였지 전 재미없으면 그냥 가요.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고 아직까지 좋은 기억으
로 남아있어요.
세련된 느낌, 파리의 환경운동가들이 벌이는 행사 같은 느낌
이랄까요. 고물고물한 재미가 많아요.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
으면 좋겠어요.
텀블러를 안 가져온 저희가 부끄럽네요. 평소에 하고 계신
환경 실천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제가 하는 실천은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정도. 뚜벅이인
것 하구요. 최근 분리수거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그
정도인 것 같네요. 그리고 식물은 잘 못 키우지만 EM은 잘
사용해요.
저는 좀 추상적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는 학자라기보다는 디자이너에 가까워서 이쁘면 좋고 재밌으
면 좋고, 단순해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가게나 음악들
을 외국에서 많이 봤는데 최근 블로그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스타일리쉬하고 따라하고 싶은 에코스러운 것들.
이를테면 홍대 리틀파머스 같은 가게처럼 라이프스타일을 잘
제안한다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요. 유행도 되고.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쉽고 재미나게 상큼
하게 제시해주는 매체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옷 한 벌
을 사더라도 공정무역 의류를 사는 게 좋다는 것도 사람들이
접근하기쉽게매력적으로잘보여준다면좋지않을까요.
우리 한계가 그 부분이에요. 의미는 충만한데. 시민들이 원
하는 방식으로 쉽게 전달하는 게 어려워요.
일요일마다 오픈마켓을 홍대 앞에서 열거나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부딪쳐준다면 그럼 더 잘할 수 있겠다 생각
이 들어요.
최근 여성환경연대가 도시텃밭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마켓도 곧 진행할텐데 그 때도 함께 해 주세요. :)
상은 님이 생각하는 인생의 중요한 자산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가방끈이 길지 않은 게 자산이에요. 너무 어렵게 살고, 얘기
하지 못하고 사는게 아닌 쉽게 사는게 자산이지요. 어릴 때
는 어렵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마흔이 넘어가니까 더 즐겁고
재미나게 살고 싶어요. 아직도 그런 아이 같은 마음이 남아
있는 게 자산 아닐까요. 부담스럽고 무거운 건 안 하려고 해
요. 결혼도 안 했잖아요~ ^^
가수, 디제이 여러 가지 역할 중에 여행자라는 타이틀도 있
어요. 이상은이 생각하는 여행이란 뭘까요?
여행하면서 로컬 물건, 로컬 음식 사기, 환경 파손시키지 않
기... 그건 너무 기본적인 것 같고 여행이라는 것이 자연스럽
게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걷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소비가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많이들 걷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모습
들인 것 같은데요, 사실 겁날 것 없어요. 길도 잘 모르지만
현지인들 다니는 곳에 가본다든지. 이를테면 외국인이 지하
철타고 가리봉동에 확 가보는 거에요. 잘 꾸며진 걸 보기보
다는 현지인들이 다니는 데를 가야 그 나라가 잘 보인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과 여성환경연대에 한 말씀해주세요~
의외로 사람들이 라디오를 너무 좋아해주셔서 할 수 있을 때
까지 열심히 하고 곧 오키나와에 가서 15집 준비도 하려고
해요. 자연 속에서 하는 작업이 좋아요. 재밌게 돈 좀 많이
벌어야겠어요. ^^ 소식지 디자인이 예뻐서 맘에 들어요. 여
성환경연대의 이벤트에 자극을 받고 영감도 받고 있어요. 사
람들과의 거리를 조금 더 가까이 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보헤미안 싱어송라이터, 여행자… 유난히 자유로운 느낌의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뮤지션
여성환경연대와 함께함이 그녀에게도 즐거움이라니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고 기쁜마음!
계속해서 재미난 캠페인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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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우리는 캠퍼스 물 절약 운동에 앞장선다.”
“우리는 캠퍼스 빈 강의실 불끄기를 생활화한다.”
한 손에는 전공서적을, 다른 손에는 환경캠페인 패널을 들
고 캠퍼스를 누비는‘대자연(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
환경활동가들의 간절한 외침이다. 나이와 학부와 소속 대
학은 각각이지만‘그린캠퍼스’라는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의
입술과 심장에서는 오늘도‘대자연 캠퍼스 환경지킴이 10
대 강령’이 떠나지 않는다. 심각한 대학생 실업난을 감안하
면 취업준비와 스펙 관리만으로도 벅찬 시기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이들이 대학부터 녹색으로 만든다는 그린캠퍼스
를 향한 도전, 끝없는 실천과 계몽, 그리고 나름의 사명감
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이렇다.
국내에는 350여 개의 대학이 있다. 이곳에서 수많은 대학
생과 관계자들은 일명 대학촌을 형성하며 살아간다. 그런
데 에너지관리공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네
군데 중 한 곳이 2000TOE(Ton of Oil Equivalent ; 각종
에너지원들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리를 기준으로 표
준화한 단위로 에너지 과소비 현상을 총체적으로 표현한
다.)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 그중 1위가 국립대학교인 서울
대학교다. 또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대학의 에너지소
비증가율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소비증가률의 다섯 배를
차지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
이 이미 오래전부터 에너지 다소비기관의 앞자리를 지켜온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대처하
는 대학생과 대학 관계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미래가 회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학의 현실을
직시하며 그린캠퍼스 운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대외적으
로 알리는 움직임들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가 처음으로 조직
되었고,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충북그린캠퍼스협의회,
부산그린캠퍼스협의회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들 중 현
재 다양한 실천운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에너지 절약이라는
성과를 가장 크게 거두고 있는 곳은 경기도내 45개 대학
연합체인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다. 이들은 국제포럼과
환경동아리 지원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소속 대학들의
활동도 비교적 활발하다. 명지대학교의 경우 대기전력 차
단을 위한 멀티 탭과 건전지 분리수거함 설치, 이메일을 통
한 과제물 제출로 종이를 절약하는 등의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대학교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통해 학
내에 그린캠퍼스 종합상황실을 구축하고 캠퍼스의 모든 구
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연과학대 빈 강의실
에 불이 켜져 있으면 종합상황실에서 이를 인지해 바로 소
등하는 시스템이다. 1차 년도에 15퍼센트 에너지 절감효과
를 얻었다. 그린캠퍼스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지금 이 순
간도 부단히 노력하는 여러 단체들에게 애정 어린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큰 아쉬움이 자
리한다. 마치 주인도 없는 집에서 잔치를 하는 느낌이랄
까? 정작 그린캠퍼스 운동의 중심에 있어야할 대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린캠퍼스의 주인공은 대학생이다. 대학 관계자나 대학
자체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원론적인
말이지만 대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수한
첨단시스템을 도입하고 이상적인 정책이 제시되어도 행동
의 주체인 대학생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린캠퍼스 운동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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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바꾸자”
그린 캠퍼스
글 | 김재균 대자연 사무국장
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왜일까?‘그린(Green)’은
이미 특정 대학이나 지역, 국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 그
린캠퍼스 운동 역시 대학과 대학, 대학과 기업, 대학과 지
역사회, 대학과 국가 간 연대가 필요하다. 상호간 네트워크
를 구축하고, 이상적인 사례와 정보를 공유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정책을 모색하고, 정책에 대한 실효성 검토와 전 지
구적 공감대 형성 등이 꾸준하게 요구된다. 이를 가장 효과
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이들이 대학생이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에 가장 가까이 있고, 열정과 진취적 실행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성세대의 오류를 거울삼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
면서 자라나는 세대를 지도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게
다가 이윤창출이나 정치적 이익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에서
도 자유롭지 않은가.
2001년 국내 대학생들에 의해 조직돼 세계로 확대된 대자
연은 현재 국내외 12개 지부에 2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
다. 대자연이 본격적으로 그린캠퍼스 운동에 뛰어든 것은
2008년. 빈 강의실 불끄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물 절
약하기 같은‘대자연 캠퍼스 환경지킴이 10대 강령’부터
실천했다. 이후 대학생들의 의식개혁을 위한‘대자연 리포
트’만들기, 그린캠퍼스 저변확대를 위한 국제환경포럼과
환경세미나 개최, 환경정화활동 등의 실천운동, 대학생 환
경리더의 해외 파견을 통한 글로벌 그린캠퍼스 구축, 청소
년 환경리더 양성을 위한 그린스쿨, 녹색해외문화체험단
활동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자연의 그린캠퍼스 운동은 역동적이다. 캠퍼스 안에 머
물러 있지 않고 그 얼굴이 각계각층, 지역, 국가, 세계로 향
해 있다. 이대로라면 전 세계 2만 개 대학이 아니라 지구의
그린화도 요원한 일만은 아닐 듯싶다. 이 모든 성과 뒤에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환경정책들이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
를 실천해보며 현장을 누비며 땀 흘린 대학생 환경운동가
들이 있어 가능했다.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나면 어떻게 하
느냐고? 리틀 대자연, 청소년 환경리더들이 훌륭하게 자라
고 있지 않은가?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이다. 그래서 대자
연 대학생들은 말한다.“100개의 친환경 건물보다 엘 고어
와 같은 의식 있는 한 명의 환경활동가가 더 필요하다”고.
대학생이 그린캠퍼스 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대학생
환경활동가가 희망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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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그린
캠퍼스의
현장들!
S대학교 종이컵 없는 자판기 프로젝트 S대학교 유기농로컬푸드 학생식당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레알텃밭학교 진행
알루미늄, 유리, PVC, 폐형광등, 폐건전지,
HDPE, PET, 철, 종이 등등 12개의 박스에 분
리수거 게임. 제한된 시간 내에 정확하게 분리
수거를 하는 팀에게 소정의 상품 전달.
C대학교 쓰레기 분리수거 대회
D대학교 잔반없애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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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영희 담양 창평에서 어느새 꿀초 할머니가 된,
창평 슬로시티 주민교사
슬로워크Ⅰ
아버지의 구순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십대 중반에 세상
을 떠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아버지의 구순은 우리 육남
매에게 큰 기쁨이었다. 서울의 큰 호텔 식당 한편을 빌려
치룬 팔순잔치가 못내 서운했던 우리는 아버지의 구순잔
치를 좀더 넉넉하고 흐뭇하게 치루고 싶어 고심 끝에 담양
에 사는 넷째 딸의 집에서 하기로 했다. 담양에 사는 넷째
는 대도시에 사는 다른 형제들의 집보다 공간적으로 넉넉
했기도 하지만 아직도 마을마다 풍물패가 살아있고 가까
이 지내는 지인들 가운데에도 판소리나 남도민요 한가락
멋지게 뽑아줄 분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구순잔치를 제
대로 치룰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생신상 차림과 행사계획에 골똘하고 있
었지만 정작 주인공인 아버지의 마음은 고향에 가 있었다.
아버지가 태어나 자란 곳, 아름다운 산과 들, 뻘이 끝없이
펼쳐있다는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일명“암수머리”
이다. 정식명칭이야 남악리이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늘
“나막리 암수머리”였는데 아마도 그곳 지형이 암소머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 변형된 듯 했다. 그곳이 아직까지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밀물 때가 되면 파도치
는 목포 앞바다 물이 집 앞까지 들어와 철썩이고 썰물 때
는 끝없이 펼쳐진 뻘 속에는 온갖 보물들이 숨어있다는
곳… 둥글게 휘감으며 길다랗게 늘어선 돌담길, 오룡산의
봉긋한 묏등 안에서 대대로 쉬고 있는 조상님들…. 어느
날 갑자기 국제공항이 그 오지에 들어선다고 조상님들 묘
를 모조리 이장한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으니… 암수머
리는 어찌 되었을까?
“갈 필요 없어요. 이젠 정말 아무도 없어요.”
선산 이장일을 함께 했던 오라버니도, 암수머리 근처 일
로에 남아 고향땅을 지키는 큰집언니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
들며 말렸지만 고향을 꿈꾸는 아버지의 마음은 요지부동,
한치도 흔들림이 없었다. 젊은 시절 가까이 지냈던 친지나
이웃이 모두 이사를 가고 없다면 땅이라도 밟아보겠다고 했
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
을 것이다. 아버지의 그런 두려움이 우리에게도 전염되었을
까? 아버지의 구순잔치 준비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우선 고
향방문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시간여유가 있는 맏언니 내외가 아버지를 모시고 광주 기차
역에 도착하면 담양에 사는 넷째 내외가 무안 일로까지 자
동차로 모시고 그 다음부터는 근방에 살고 있는 큰집언니가
안내를 맡기로 했다. 하지만 여러 지역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사는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일정은 쉽지 않
았다. 오랜 지병에 시달리던 바깥 사돈어른의 갑작스런 초
상으로 처음 잡았던 일정이 미뤄졌고 두번째 약속도 아들,
손자 내외와 함께 사는 맏언니의 시아버지 기일로 미뤄져서
결국 세번째 약속을 한 끝에 오월이 다가는 마지막 날, 아버
지는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게 되었다.
광주역. 아버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뿐사뿐 역사를
걸어 나왔다. 지난 번 가족모임 때 떠들썩한 식당에서 뵈
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 훨씬 젊어보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어떤 신비한 막에 싸여있는 것 같은 멋진 모습이
었다. 그랬다. 드물지만, 아버지가 가끔 암수머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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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들려줄 때면 늘 저런 미소를 띠었는데, 그럴 때 아버지
는 평소 무뚝뚝하고 거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
었다. 나는 아버지의 그런 또 다른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서울에서부터 아버지를 모시고 내려온 맏언니는 아버지가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 소풍나온 어린 학생같이 들떠있었
다고 전해주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아버지는
먼저 암수머리를 보고 싶다며 서둘러 차에 올랐다. 점심시
간을 정확히 지키는 평소의 습관을 볼 때 아버지가 얼마나
흥분해있는지 짐작이 갔다.
담양에서부터 합류한 나는 내비게이션이 일러주는대로
얌전히 운전하여 일로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일로역 바로
앞에 있다는 그 옛적의 국민학교도 그 국민학교를 끼고
돌아가면 살고 있다는 큰집 언니집도 보이지 않았다. 이
리저리 헤매다가 결국 우리는 전화로 도움을 청했고 큰집
형부가 덜덜거리는 화물차로 마중을 나와 우리를 인도해
갔다. 기억 속의 시간, 거리는 물리적인 시간, 거리와 큰
차이가 났다. 일로국민학교도 큰집 언니집도 일로역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다. 모내기철의 농가가 그렇듯 큰
집 언니의 집은 분주하기 그지없었지만 모처럼 먼길을 나
선 작은 아버지 일행을 위해 살아 꿈틀거리는 낙지로 국
을 끓여 점심상을 차리고 시원한 수박을 썰어내는 등 대
접이 융숭했다. 점심상을 내자마자 우리는 다시 집을 나
섰다.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암수머리가 드디어 코
앞에 다가온 것이다.
구불구불 좁은 길을 몇 구비나 돌았을까? 한참을 달리
자 도로 포장이 콘크리트에서 아스팔트로 바뀌면서 후줄
근한 모습으로 오밀조밀 붙어있는 작은 집들이 차츰 사라
지더니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던 물댄 논들도 신록이 향긋
한 산들도 돌연 자취를 감추고 문득 거대한 직사각형의 콘
크리트 건물들만이 빽빽이 솟아났다.
“여기가 나막리요! 여기가 암수머리요! 이젠 정말 아무
것도 없다니께라우.”
그때까지 길을 안내하던 큰집 언니가 문득 목청을 높
였다.“남악4로”란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랬다. 여
기가 남악리, 힘겨운 삶의 무게에 짓눌려 표정을 잃고 살
던 무뚝뚝한 아버지를 언제나 싱긋 웃게 만들던 그 마법
과도 같은 단어“나막리 암수머리”집터였다. 이제까지
조급증을 내며 앞장서 잰 걸음으로 걷던 아버지가 휘청
거리더니 다리 힘이 쑥 빠지는 듯 힘을 잃고 주저 앉았다.
나까지도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자꾸만 눈물이 났다. 아
버지의 삶을 지탱해준 뿌리, 원의 중심과도 같은 무엇인
가 아주 귀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사기를 당한
것 같기도 했다. 어떻게든 아버지를 위로해야 할 것 같았
지만 아무런 방도가 없었다. 아버지는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 그날의 아름다운 미소를 잃
고 무표정해졌다.
아무것도 없다니… 그렇지 않았다. 그곳에는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있었다. 검은 아스팔트 위에 반듯하게 그려
진 샛노란 차선, 주차구획들, 언덕도 둔덕도 다 밀어버린
포크레인들이 만들어낸 엄청난 규모의 평면, 그 위로 하
늘높이 수직으로 솟은 직사각형 콘크리트 건물들, 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이어졌고 상가건물들 안에는 빨래방,
슈퍼마켓, 논술학원, 노래방, 분식집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동산”들이 즐비했다. 신도시라고 개발된 곳이면 어디
서나 마주할 수 있는 익명의 풍경…. 오랫동안 벼르다가
큰 마음먹고 장시간 달려온 순례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
어야 할 추억의 흔적들, 삶의 뿌리, 마음의 문화재는 정말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큰집 언니는 그것이 자신의 탓인 양 죄스러워하며 변명
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고향을 지켜내지 못한 책
임이 큰집 언니 혼자의 몫일 수는 없었다. 그건 우리 모두
의 잘못, 빗나간 근대화, 서툰 과욕의 대가일 것이다. 꼭
그곳에 신도시가 필요했다 하더라도 좀더 천천히 생각하
고 그곳 주민들의 지나간 삶을 존중해주었더라면 그 옛날
의 숨결과 호흡이 살아있는 미래도시, 과거와 미래가 멋
지게 조화된 도시도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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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Ⅱ
눈을 감고, 긴 호흡을 쉽니다. 쉽니다. 쉼-
빠른 도시 속에서 고요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하게 된 일에 대한 이야기 이면서, 그
일을 둘러싸고 있는 어느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아줌
마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살아오면서 제 스스로에게 던진 여러 질문들이 있었습
니다. 그 중‘아름다운 삶은 어떤 삶일까?’였습니다. 그러
다 삶을 바라보는 계기를 요즘 갖고 있습니다. 올해 마흔
이 되었습니다. 직장생활도 오래 하였고, 일반적인 그럴듯
한 가정도 꾸렸습니다. 열심히 잘 살아보겠다고 다양한 삶
을 배우기 위해 이런 저런 책도 사 읽었습니다. [즐거운 불
편], [조화로운 삶], [오래된 미래], [슬로푸드 슬로라이프]
[슬로 이즈 뷰티풀]… 이러한 책을 통해 본 글귀들은 기도
가 되었고, 제 이야기가 되기를 발원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의 모습은 그와는 달랐습니다. 스피드와 효
과성, 성과, 성공이 중요했습니다.‘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애벌레들이 기둥으로 오르듯 그렇게 계속 올라가
고 또 올라갔나 봅니다. 제법 잘 오르는 애벌레였던 것 같
습니다. 제겐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멋진 스펙은 없었습니
다. 그래서 오르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와
중에도 잘 오르는 제 자신이 기특하고 가엾기도 했습니다.
저에겐 3대 컴플렉스가 있다고 주변에 말합니다. 첫째는
뚱뚱하게 살찐 모습, 둘째는 영어를 심각하게 못하는 것이
고, 셋째는 학벌입니다. In 서울대를 나왔는데 학벌을 운
운하냐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SKY’아시죠? 서
울대, 고대, 연대의 졸업자가 되어야 사회의 리더가 된다
고 하고 심지어는 요즘은 아이비리그를 찾으니 유명세 없
는 4년제 대학은 승진하기에는 무리데스였습니다. 승진이
라도 한번 할라치면“어느 대학 나왔어요? 그 대학은 어디
에 있어요?”라고 물어봐 주면 고맙게 느껴집니다. 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는 작지만 크게 들리는데- 결국 그런 말
들은 제 귀에 들어오곤 합니다.“좋지 않은(저에겐 훌륭한
학교였지만 누군가의 기준에선 그렇게 평가되는게 속상했
습니다) 학교를 나왔는데- 어떻게 팀장이 되었지? 이상
해”그런 이야기들을 들어가며 1년, 1년이 모여 17년 직장
생활을 해왔습니다. 이젠 사업경험과 그 동안의 성과로 어
느 정도 안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까지도 그런 안정 속에 있었는데, 회사 윗분의
권유로‘명상’하는 일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관훈동에
[동사섭-행복마을-서울센터]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명상’이라니… 2001년 대리시절 1년 반인
가? 그 명상프로그램 사이트를 만들어 드리고 운영을 잠
깐 했었는데 10년이 지난 후‘동사섭 수련 프로그램’을 일
궈 나가는 일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제 인생이 전혀 다른 어느 국면으로
접어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동사섭(同事攝)은 불교의 사섭법 중 하나인데 부처나 보
살이 중생의 근기(根機)에 따라 몸을 나타내어 사업, 고락,
화복 따위를 함께하여 그들을 진리에 이끌어 들이는 방법
을 말합니다. (1980년 겨울 강진 무위사에서 17명이 4박 5
글 | 최선재 여성환경연대에 무한애정 보내주시는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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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일 특회 가짐. 그 후 10회까지는 T그룹 웍샵(Training
Group Workshop)이라 명하고 수련회를 가짐. 1982년 조
계종 원로 스님이신 정조 화상께서 도움 말씀으로‘동사섭
법회’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사섭 수련 프로그램은
일반과정, 중급과정, 고급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거듭 해탈을 반복해 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수행 프로그램은 용타큰스님(동사섭 별칭 거울님)께서 만
드셨고, 30년 동안 약 2만 명이 다녀가셨다고 합니다.
동사섭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http://www.dong
sasub.org 에서 읽어 보시거나, 여성환경연대 진위향 선
생님께 물어 보시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 겁니다. 진위향
선생님은 동사섭에서 보리향이라는 별칭을 사용하시고 오
랫동안 동사섭에서 공부하고 계십니다.
이 프로그램은 경남 함양에 위치한 행복마을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2012년 7월 14일부터 서울센터가 관훈동에서
문을 열게 되고, 전 그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나를 아름다운 삶에 좀 더 다가가게 해줄 것 같은 기
대감이 들었던 것은 혼자 사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
께 도우며 살아가고 내면의 향기가 전해지려면 깊게 잘 닦
인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Meditation- 왠지 명상하면 그저 가만히 앉아 좌선을
하고 향이나 아로마를 켜두고 움직이지도 않을 것 같은 어
떤 어렵고 지루한 인상을 갖고 계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
다. 그러나 명상은 의외로 우리 삶과 가깝게 있습니다. 걸
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춤출 때, 숨을 쉴 때가 모두 명상의
한 형태입니다. 동사섭은 마음을 알고, 다루고, 세상 사람
들과 화합하고 나누어 가는 전 과정을 명상으로 보고, 그
방법을 안내 합니다.
결국‘알아차림’입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를
알아차리고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다면 우린 언제
나 명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사섭 행복마을 서울센
터]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의 한 장면 한 장면을 페이스북,
트위터, 카페, 블로그 등을 활용해서 좀 더 세상에 다가가
보는 일을 할 것이고, 강의장에서 미니동사섭을 진행할 예
정입니다. 마음의 디톡스가 필요한 분은 온라인으로나 오
프라인으로 좀 더 가깝게 만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뷰티풀 메디테이션은 삶을 아름답게 일궈 가기 위한 마
음수행이라 생각합니다. 명상에 대한 해외 사이트를 돌아
보면 동영상에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가‘happyness is
good feeling’입니다. 이 대사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야
기 해 줍니다. 좋은 느낌을 갖는 순간을 보면 누군가를 돕
거나 주변과 더불어 함께 행복할 때 입니다. 배우 오드리
헵번은 죽을 때 까지 이웃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도 지녔지만 아름다운 마음 또한 세상에 시
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주변과 더불어 행복을 일구며 살
아가는 아름다운 마음을 위한 명상을 잘 만들어 가고 싶습
니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 때 그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제 마음이 먼저 쉬고 싶습니다. 여성
환경연대의 아름다운 회원님들께 배운 한박자 느리게 천
천히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 나가고 싶습니다. 촛불을 켜고
고요한 시간으로 들어가는 한걸음이 이제 곧 시작됩니다.
그곳이 여성환경연대 회원님들을 환영합니다. 인사동
갤러리에 오셨을 때 들려주세요.
고요한 마음으로 차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전 동사섭 별칭이 네오입니다. 네오에게 궁금하신 점은
개인 블로그나 이메일로 문의해주세요.
http://www.cyworld.com/gallery_sunjae
ciaosun@nate.com
18
하자센터의 연금술사 청년창업프로젝트의 하나로, 작년 겨울
문을 열게 된 달콤한 CO-끼리 컵케이크가게. 청년들이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첫 스타트로 캔
들나이트를 선택한 소중한 인연에 컵케이크의 맛이 녹아든
다. 그 달콤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달콤한 코끼리는 어떤 카페인가요?
유기농밀가루와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컵케이크 가게
에요. 젊음의 도시 신촌에 자리 잡고 여섯 명의 사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청년이 만들고 있는데 청년이 먹지 못하면
안 되니까, 가격도 사이즈도 반으로 줄여서 문턱을 낮추는 과
감한 시도를 했어요. 이야기를 통해 청년들이 함께 공감하고
싶은 가게를 만들고 싶은 곳입니다.
이름이 참 예쁜데, 특별한 뜻이 있나요?
코끼리의 코는 co라고 쓰는데요, 협력하다 함께하다 이런 뜻
을 가지고 있어요. 컵케이크의 맛 달콤한, 그리고 청소년끼리
청춘끼리 화합하여 뭔가를 해내보자는 것이에요.
여섯 명의 사장님은 어떤 분들이신지 궁금해요.
우짜짜는 매장 이끔이 스텝도 하면서 교육이나 운영전반을 맡
아주시고 계시고 루나는 달코의 회계나 살림을 하는데요 잔소
리를 맡은 것 같아요. :) 슈는 베이킹담당이고 잔소리 투에요.
쉐프의 역할이라고 할까요. 하다도 슈와 같이 베이킹 담당하고
있으면서 물품과 발주 총괄을 하고 있고 랑과 저(여울)는 마케
팅 담당이어서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운영을 하고, 커뮤니티,
캔들나이트,하자센터 네트워크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울에게 달코는 어떤 곳이고,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겐 어
떤 공간으로 남길 바라세요?
“촛불”인 것 같아요. 작지만 내 앞에 불을 밝혀주어서 앞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촛불이요. 제가 어디로든 갈 수 있게 만들어 주
었어요. 사람들은, 특히 청춘들은 항상 외롭고 불안해하잖아요.
왜 항상 현재가 불안한 삶을 살 수밖에 없을까요. 그런데 사회
촛불켜는 가게 28호“달콤한 코끼리”
촛불켜는 가게 탐방기
이야기 | 흔들리는 촛불청춘 여울
인터뷰∙글 | 펭동 이 나이쯤에는 안정적이겠지라는 기대, 해본 적 없다.
담담하게먹고나누며살아가겠다는
청년들의창업실험실‘달콤한CO-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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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는 그것을 받아들이라고 말을 해요. 그래야 발을 디딜 수 있
다,어른이 될수있다.라고말하는 곳이지금의사회라고 생
각하는데 지금까지 달코에서의 저를 돌아보면서 느끼는 건,
이 곳은 내가 행복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에요. 힘들지 않
다는 건 아닌데 참 많은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활력소이기도 하구요. 우리 사회는 내가 가진 배경과 자기의
삶의 규격으로 나의 존재가 규정되어 버리는 것 같아요. 실
상은 나는 되게 작을 수도 있고 그런 건데.. 처음에는 막연하
기도 했어요. 탁 트인 공간에서 뭘 그려야 하지 했었는데, 이
공간에서 이런 시도도 해보고 아, 이런 것도 해볼 수 있겠다.
하면서과거만회상하지않고미래를볼수있게되었어요.
여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현재의 모습이 꿈꿔왔던 모습
과 닮아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사실이상에도달하지는못하겠지만평생이렇게살아도행복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저는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들어요. 과거에는 외부에서 해답을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내
가변하니까.행복이밖에있지않은걸알게된것같아요.
일 년의 반이 지난 지금, 달코가 그리고 여울이 바라는 것
이 있는지
달코의 경우에는 매출이 오르는게 급선무에요. 이 곳은 청소
년 창업매장이잖아요. 또 다른 청소년이 이곳에 와서 제가
겪은 과정을 거치고 계속해서 순환되면 좋겠어요. 일하는 방
법 살아가는 방법 배우는 공간으로 공간자체가 완충지대가
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래요. 제가 이곳에서 자신
감이 생긴 것처럼. 이 공간이 확장되고 지속되려면 많은 사
람들의 공감과 직접적인 매출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제 개인
적인 바람이라면 더 빨리 크고 싶어요.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감동도 받아보고 싶고 일도 더 잘하는 삶이 되고 싶고요.
지난 겨울부터 캔들나이트를 시작했는데, 참여하신 분들의
반응은 어때요?
캔들나이트는 콘서트로 정해서 매달 진행하고 있어요. 준비
가 잘 되지 않아도 큰 박수로 기운을 주시는 걸 보면서 이 분
들이 받으러 온 사람들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주로 젊
은 사람이많이 참여하고 있구요. 5월 컨셉은옆 친구의공연,
옆 친구 방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었는데요. 연대 문화인류
학과 친구들이 노래하는“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을 듣는데 멜로디는 잔잔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
들었는지. 위로 받을 수 있었어요. 캔들나이트가 공감이 이루
어지는 시간이 되고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꼭 하고 싶어요. 안
정적으로자리잡아가겠지요.유지할수있는방향으로.
즐겁게 캔들나이트를 준비해주시는 것 같아, 감동이에요. :)
처음에 만들고 싶었던 카페는 유기농 그리고 청소년이 주
제가 된 다양한 문화가 있는 문화복합형 카페를 만들고 싶
었어요. 이야기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계
획했었고 첫 스타트가 캔들나이트가 된거죠. 시기도 잘 맞
아진 것 같아요. 유자청(하자센터의 뮤지션)에게도 공연할
공간이 필요했고, 저희에게는 공연해줄 사람이 필요했구
요. 사실 처음 캔들나이트를 시작할 때 연금술사들은 달가
워하지만은 않았어요. 우리들의 인건비, 임대비 등을 마련
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손님을 더 받아야하고, 매장에 불끄
고 촛불을 켠 모습을 신촌의 청춘들이 좋아하지 않을거라
는 생각에 불안해했죠. 하지만“우리가 왜 일하는지, 우리
가 원하는 미래는 무엇인지”생각하고, 촛불을 통해 경험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마을이 없는 신촌 상권에서,“저희와
같은 청춘도 있다.”는 불빛을 켜야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
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함께 만들어가자 결심을 했고 캔들
나이트를 유지해가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달코에게‘촛
불’은 망망한 바다에 켜진 등대처럼 소비주의가 흥청하는
도시에“지속가능한 미래와 삶을 살고 싶은 청춘이 여기 있
어요.”알리는 등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흔들흔들 캔들�’,‘전반적으로 은근한 뮤지션들의 달콤
한 마실’제목에서부터 청년들의 센스가 뚝뚝 묻어난다.
다양하고 편안한 공연을 즐기고 싶을 땐, 달콤한 코끼리의
캔들나이트, 점차 더워지는 날씨,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유
기농 컵케이크 한 입 생각날 땐 달콤한 co끼리 :)
‘달콤한 CO끼리’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20-99 ☎ 02-393-2908
(신촌역에서 아트레온 방향으로 직진. 파고다 학원 지나 상가 2층)
비스페놀A
만일 나도 모르는 새 내 몸으로 나쁜 물질이 들어와 내게
영향을 미친다면 나는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몸 밖으로 내
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큐멘터리 <내 몸 안의 독>은 그
런 고민 끝에 탄생했다. 도대체‘그 나쁜’물질이 무엇이란
말인가?
‘환경호르몬’이라고 하면 플라스틱을 떠올리는 사람들
은 2006년 9월 SBS 스페셜에서 방송했던 <환경호르몬의
습격>을 말하곤 한다. 환경호르몬 즉, 내 몸 안에서 자연적
으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아닌 외부환경에서 들어오는 호
르몬물질로 인해 생리통이나 아이들의 생식기 기형이 발생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사람들은 그 원인을 플라스틱으로만
딱 꼬집어 기억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경호르몬
은 플라스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약간 과장되게 이야기
하자면 지금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바로 그 모든
것에 있을 수 있다. 그것이 할머니 세대에 쓰던 것이 아니
라면 더더욱 확실하게 존재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합성화학물질은 약 8만 가지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 대부분이 2차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상용화 되었다. 환경호르몬이라고 하는 것들의
상당부분이 바로 이런 합성화학물질들이다. 그런데도 사람
들은‘환경호르몬=플라스틱’이라고 여기고 있었고 그것
은 내게‘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 2부작으로 방송했
던 <환경호르몬의 습격>을 집필한 이후 나는 줄곧 우리가
모르고 있는 우리 몸의 독성화학물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해 오고 있었다.‘제품’이 아닌‘독성물질’에 주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다.
독성화학물질에 대한 다큐멘터리 집필의뢰가 온 것이다.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았지만 제작에 참여한다는 결론을 내
렸고 수많은 독성화학물질 중 내가 고르고 고른 물질은 비
스페놀A 라는 환경호르몬 물질이었다.
비스페놀A는 페놀과 아세톤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유기
화합물로 환경호르몬 물질이다. (두 개의 페놀과 아세톤의
A가 바로 비스페놀A의 이름이다) 비스페놀A가 들어있는
플라스틱은 폴리카보네이트라고 하는 플라스틱인데 투명
하고 단단해서 주로 유리대용으로 많이 쓰인다. 어디에서
나 쉽게 볼 수 있는 대형물통을 비롯해 컵 같은 그릇의 원
료로도 쓰인다. 비스페놀A는 에폭시수지의 원료로 통조림
내부의 부식 방지를 위한 코팅제로도 쓰인다. 열이나 산에
약해서 통조림의 내부 코팅제로 쓰일 경우 내용물에 비스
페놀A가 녹아나올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산업적
글 | 고혜미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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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으로나 경제적으로 수요가 높아서 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량
이 증가하고 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당연히 우리 주변에서
비스페놀A가 들어있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누구든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번 접촉하다
보니 우리 몸 안의 비스페놀A 양도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비스페놀A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
료를 찾다가 비스페놀A가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은 물론 정
상적인 정서, 행동등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를
발견했다. (2010년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비스페놀A를 비
롯해 환경성 유해물질이 아이들(초등학교 3-4학년 천여
명대상)에게 미치는 영향 조사) 지금 노출되는 수준이 결코
안전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생활 중에 비스페놀A가 어떤 제품에 들어가
있는지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는 통조림 캔(용기)에 대하여 BPA 용출기준을 0.6ppm 이
하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을 뿐 식품내용물에 대한 조사 관
리는 아예 하지 않고 다만 용기에서 나올 수 있는 양만 제
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어디에도 비스페놀A가 포함되
어 있는지 알 길은 없다. 비스페놀A를 주 원료로 하는 폴리
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비스페놀A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쉽게 노출되며
그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했는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비스페놀A 노출실험이었다. 비
스페놀A가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지 확인
해 보고 싶었다. 비스페놀A가 있는 물질들만 사용하면 우
리 몸 안의 비스페놀A는 얼마나 늘까?
자원자 네 사람을 선정해 일상적인 생활을 하게 한 후
24시간동안 소변을 모아 비스페놀A의 농도를 측정한 다음
단 하루동안 통조림과 폴리카보네이트 용기를 사용해 식단
을 통제했더니 실험 참가자들의 몸에서는 일상적으로 생활
했던 때보다 적게는 22배에서 296배까지의 비스페놀A가
증가했다. 증가한 원인은 용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었
다. 비스페놀A가 발라져 있는 통조림의 내부 코팅제가 포
크나 칼에 의해 긁히는 행위,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젖병
이나 컵, 그릇 등을 전자렌지에 데우거나 통조림 자체를 끓
이는 등의 행위가 더 많은 비스페놀A의 노출을 부추겼던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무리 많은 비스페놀A가 있
던 사람이라도 노출원인을 차단하자 놀랄 만큼 그 양이 줄
어든다는 것이었다. 몸 안으로 들어온 비스페놀A가 체외로
절반이 빠져나가는 시간은 6시간... 비스페놀A가 수 시간
내에 체외로 배출되는 물질이라면 별로 위험하지 않은 것
은 아닐까? 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비스페놀A는 마치 담배
와도 같다. 체외로 쉽게 빠져나가는 물질이긴 하지만 몸 안
에 있는 동안에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실험에
참여한 네 사람 모두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고 평소 친환경
생활을 해 오던 두 사람은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할 정도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심각했다.
실험에 참여했던 신필식씨가 두 번째 고농도 노출일 저
녁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한 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에겐는 최대한 주지 말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조리를 할 때 최대한 빼낼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민감한 체질이지만 이렇게 힘든
데 요즘 아이들이 ADHD 나 과잉행동을 하는 것은 아프고
불편한 것을 그런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
이 들어요”
참고로 비스페놀A는 통조림 중에서도 고등어 통조림 같
은 기름기가 많은 수산물이나 캔커피에서 가장 많이 용출
된다. 기억하시길...
출처 :「비스페놀 A 안전관리방안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
식약청 2003)
탄산음료
식혜
캔커피
과일쥬스
참치,고등어 ,육류 지방성식품
0.27~0.92 (ppb)
0.93~8.93
4.08~12.41
1.51~4.63
0.74~13.66
● 더초록은 5월달에 3개의 학교와(오류, 고척, 세곡초), 오류중 CA수업을 진행했어요.
그림책으로 읽는 인문학 모임을 시작했고, 그리고“도서관 가는길”이라는 카페에서 캔들나이트와
대안 화장품 만들기 소모임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지금 한참 논의중인 마을만들기(구로)회의에 참여를 하고 구로 식생활네트워크 창립총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로우업 사업의 일환인 에코맘 양성과정을 일주일
에 한번씩 하고 있고 6월 11일 수료를 하였답니다. 후원회잔치에 쓸 화장
품을 하루종일 만들기도 하고 7월부터 어린이집 학부모 대상 워크삽을 준
비하며.. 6월부터 6개 학교 (오류, 고척, 세곡, 영일, 영서, 남구로초)의 환
경수업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6월 후속모임이 결성되었고 15분이 모입니
다. 6월 15일 화장품 후속모임이 있구요, 6월 27일 벼룩시장도 있네요. 눈
코 뜰새없이 바쁜 여름입니다.
●교보생명의 지원으로 진행한 볼런티어 리더 양성과정 - 코칭맘 양성과 생태안내자 양성 두 가지를
모두 마쳤습니다. 마을 여성들의 힘을 많이 보충했습니다.
●초록상상의 에코맘들 파이팅 - 에코맘들이 바빠지는 여름. 어린이집과 학교 아토피예방교육과 이
웃동네 동대문구와 강북구까지 아토피예방교육까지. 면동초, 면목초, 신현초, 상봉초, 면북초에 이
어 6월엔 망우초에코맘이 새로 시작했습니다. 방가방가.
●십대 청소년을 위한 거리상담 고고씽 - 자원활동가 교육을 마치고 사가정역에서 금요일 밤 진행하
고 있어요. 배고프고 외롭고 아프고 심심한 십대 청소년들은 오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쓰지 신이치 김남희님과 함께 한 별별인문학, 공부의 신과 함께 한
공부공감, 인디밴드와함께한열광의씨앗콘서트, 마을에서아시아만나기등을진행하고있어요.
더초록
소식
초록상상
소식
‘올해 텃밭강의 하실 수 있겠어요? ’‘네~’이 한마디
가 오류 초등학교 생태 텃밭강사로서 올해 내가 그려야
할 그림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사무실 배려로 보조 강
사라는 이름으로 뒷짐지고 쳐다본 경력으로 겁 없이 주
강사가 돼서 하려니 너무 막막하였습니다.
용감하게 하겠다고 하였으니 책임을 지기위해서라도
동계텃밭강사 심화과정도 참여하고 텃밭강사모임인
빨강 장화와 정자샘의 자문을 받아가며 함께 수업할 미
진샘, 경숙샘과 공부하면서 연간 수업계획안도 세우고
밭 디자인을 하면서 하나 하나 배워가며 첫 수업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동안 준비한 것을 첫 수업시간에 정신없이 풀어놓고
아이들이 밭에다 씨를 뿌린 뒤 씨가 제대로 나올까 걱
정해가며 매일 밭에 가서 쳐다보고 씨가 발아 되었을
때 그 기쁨은^^...
다음 수업준비하면서 항상 부족함을 느껴 다른 쌤들의
수업참관하고 자료 찾기, 학습 자료 및 교안,사진 보기,
블로그에서 글 읽기 등을 통해 오늘도 다음 수업 준비
를 하고 있습니다. 6월달은 모내기수업인데‘샘, 어떻
게 하면 모내기 수업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조미순 샘 (오류초 텃밭수업 진행)
22
대구지부는‘침뜸봉사실’,‘단식’프로그램 특성상 나이가 많으시거나 편찮으신 회원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자전거타기나 텃밭가꾸기 프로그램 대신 기획한것이‘치유와 걷기’입니다.
걷기대회나 자전거대행진처럼 길고 험난한 코스는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지만 20대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함께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짜야했기 때문에‘바르게 걷는 산책’을 생각
했어요. 사무실 바로 뒤 범어동산 오솔길 코스를 정하고 나이,체력,성별 상관없는 걷기모임을 추진
했습니다.
아니다다를까, 아빠와 함께 온 초등학교1학년 말광량이부터, 지팡이없이는 못 걸으시는 할아버지까
지 다양한 나이대 회원분들이 참여하셨어요. 앞에서 인솔하랴, 뒤로 처지는 분들 챙기랴 그 시원한
나무그늘 오솔길에서 혼자 땀범벅이 되었지요. 거기다 그렇게나 많은 답사를 했는데, 길치는 손에
지도를 들고도 실수를 하고야 말았습니다.ㅠㅠ
천방지축 첫 번째 걷기모임이었지만, 다음 2회 때는 한층 더 신나는 모습으로, 더 많은 회원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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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환경연대포럼 4월‘우리 침뜸이야기’/ 5월‘내몸은 내가 살린다, 면역의 비밀’
● 지구의날 대구시민생명축제‘지구를 살리는 손바느질’,
티코스터 만들기 체험, 손바느질 수업 작품 전시회
● 회원교육의날(매월 진행) ; 회원의 권리, 혜택, 단체의 취지 교육
●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요리테라피’
● 6월 2일 치유와 걷기 ; 수성구 황금동 범어동산 1시간코스
● 매주 월요일 낮 2시‘손바느질수업’
대구여성환경연대 이야기
지구의날 대구시민생명축제
●풀뿌리 여성단체 교류회 - 도봉시민
회, 좋은 세상, 관악주민연대, 파프
리카 등 지역 풀뿌리 여성들과 함께
하는 교류 프로그램 한달에 한번 함
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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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이야기
2012년 4월. 왜 텃밭 요리 수업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자연의 순환 안에서 바라볼 때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텃밭
활동 중에 이루어지는 요리 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비슷한 내용으로 일관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선생님들! 텃밭 요리 개발과 이와 연계된 먹거리 교육에 대한 다
양한의견이오고간끝에각자하나의주제로공부를하고시연을해보기로했습니다.
1.건강한 먹거리, 로컬푸드 2.종자, gmo 3.굶주림 지도 4.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5.도시농업의 바람직함 6.먹기 명상
5월. 그리고시작한먹거리교육중-텃밭요리(단호박경단,고구마빠스 만들기)와먹기명상
유경미 선생님이 요리하고 아들을 이용(?)해 사진까지 찍어 오신 단호박 경단과 고구마
빠스는 불필요한 과정을 명쾌하게 생략해서 누구나 쉽게 도전 가능하다는 걸 보여 주
셨구요. 공경민 선생님의‘세알의 땅콩’을 통한 먹기 명상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웃음 때문에 잠시 멈춰야 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땅콩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속에 채
워진 에너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6월. 큰 행사가 있는 이 달은 우리 선생님들이 준비한 텃밭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기회
가 있을 거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이만 총총.
어느덧6월,여름같은봄을지나이젠정말여름인가봅니다.보따리안도바쁘다바쁘다
노래하면서 이렇게 6월을 맞이하게 되는군요. 그간 보따리안은 서초구 강남구 노원구
강서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아토피 안심학교와 건강먹거리 교육을 해왔습니다. 보따리
안의 이름처럼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하는 일도 있지만 주어진 일
들을 잘 수행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에 마친 서초구 보건소와 함께한 찾아가는
아토피 교실은 서초구 내 초등학교 대상으로 한 식품첨가물의 유해성과 아토피에 미치
는 영향을 알리는 교육이었습니다. 바른 먹거리를 선택한다는 것은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일과 지구의 건강도 지키는 일이라는 내용의 수업이었습니다. 실습으로 풍선껌
만들기를 했는데 껌속의 식품첨가물 색 향과 껌베이스가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아이들은
잘 받아들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한 번의 교육으로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바꾸
는것은무리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한1학년아이는설문조사때1번절대먹지않는
다, 2번 가끔 먹는다, 3번 그래도 먹을 거다 라는 질문에 1번 빼고 2번과 3번 중에 하나
만 골라달라는 귀여운 질문을 했구요. 먹지는 말아야겠지만 1번을 선택하기는 싫은 아
이들이 갈등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다는 생
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론 이것이 보따리안의 숙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식습
관은 이미 굳어져 가고 있고 어떻게 바른 먹거리를 선택하게 해야할까 ... 다양한 컨텐
츠를 만들어내고 또 어떻게 확산 시켜나가야 할 것인지 그리고 환경문제와 어떻게 연결
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간들이었습니
다.앞으로보따리안은종로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어린이집 모니터링과 영등포 여고 에
코걸 수업, 계속 이어지는 아토피 안심학교가 있습니다. 위 수업을 통해서 느꼈던 점을
기억하며보다나은환경강의를위해다시한번으랏차하려합니다.
이랑고랑 이야기
여름을 여는
보따리안
모임지기 박정자
공경민, 김미성
노희숙, 박경희,
박영란, 유경미,
모임지기 함정희
유정영, 이선임,
이윤교, 채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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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처음 목적은 단순명료했다.
“나의 몸 구석구석 자리 잡은 살
들은 여유와 넉넉함의 표현이라
믿고 있었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가볍고 생기 있길 원했다.”
“사는 동안 건강하시길 소원하
는 나이 지긋한 아들의 글에서 감정이입이 되었다. 나도 사
는 동안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건강한 삶으로 재부팅하고 싶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으로…….”
이조직(?)에발을들여놓은건강안내자샘들의동기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3개월을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 숙제,
토론, 독서 등 많은 일을 우리의 정성에 보답을 하듯 열정
적으로 임했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도시락과 책을 양팔
에 끼고 당당하게 건강안내자를 수료했다. 물론, 전보다 더
건강해진 그녀들이 된 것은 당연하다.
그녀들은 맘이 잘 맞는 사이가 되었다. 고민도 털어놓고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일당 10 아
니 100의 그녀들이‘우리’의 건강을 챙기기로 했다. 처음
‘나의 건강’챙기길 바랐던 소박한 마음에서‘다른 그녀들
의 건강’도 챙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물론 조직의 요구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녀들의 근본 심성이 따뜻한 오
지랍퍼 이기에 가능했다. 나를 사랑하고 지구를 소중히 하
자는 그녀들의 염원을 담은 대사증후군 제로 실천모임‘애
지중지’가 탄생되었다.
첫 강의를 잘 마친 그날 그녀들
은 뿌듯하고 들뜬 마음에 잠을 이
루지 못했다고 한다. 서로살림생
협, 영등포구자활센터, 초록상상
에서 애지중지 3개모임을 벌써 5
번씩 진행했다. 모임에서는 강의
와 마음열기, 약손, 채식요리, 체조, 영화도 보고 모임이 없
는 날에는 전화와 문자로 독려(?)한다.“우리와 함께 더 건
강해집시다.”
아직은 애지중지원들의 변화가 크지는 않다. 열심히 하
시는 분들은 건강안내자 샘들의 전화와 모임을 손꼽아 기
다리시기도 한다.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에게 보였던
건강안내자샘들의 열정처럼 애지중지원들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는 건강안내자 샘들의 노력이 애지중지원들의 마음
을 움직이게 할 테니 걱정이 없다.
다만, 바람이 있다만 그녀들의 동네에 애지중지모임이
생기면 좋겠다. 왕복 3~4시간을 모임을 위해 달려오는 그
녀의 건강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감사한 그녀들, 건강안내자는 공병향, 김경자, 김주희,
우선영, 이보라, 이선임, 홍민자샘이다. 이혜선샘은 대중강
좌를 위해 오랜 동안 연락을 못해 죄송한 임동규샘을 초청
해 주셨다. 또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
음으로 응원해주는 건강안내자 1기 샘들, 모두 모두 각자
의 자리에서‘애지중지’하세요. ~~
글 | 채은순 회원에서 베테랑 활동가로 변신
대사증후군 모임
밑줄 긋는 여자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2012년 5월 9일~15일)
국제환경영화경선 장편 부문 상영작
감독 : 이안 체니(Ian CHENEY)
●별점
어떤 영화를 볼 지 말지 고민할 때 영화 포스터나 제목 아래 붙
어있는‘별점’이다. 통상 별 다섯개가 한 영화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개수다. 나의 경우는 별 3개 이상 되면 안심하고(?) 영화를
보러 가는 편이다. 언제부터 별이 서너개만 보여도‘안심’을 하
게 되었는가. 나는‘그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별의 개수는 다섯
개에 머물렀구나’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
서. 사실 이안 체니 감독의 영화라고 해서 나 혼자서 속으로 별
다섯개를 가슴에 품고 보러갔다. 이안 체니 감독은 작년 서울환
경영화제에서 영화 <트럭 농장>으로 국제환경영화경선에서 관객
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아 그 인기를 입증했다. 또 감독은
영화 곳곳에 장난을 걸듯 유쾌한 음악을 심어 놓아 영화를 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 뮤지컬 영화로
머릿속을 샤워한 느낌이랄까. 올해 다시 한 번 환경영화제에서
이안 체니 감독이 들고 온 영화는 <별을 삼키는 도시>. 84분에
이르는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까만 바탕에 촘촘히 박힌 은빛
점들을 보여준다. 별이다. 너댓장이 아니라 수십 가지 표정을
가진 밤하늘에 별자리들이 웅성웅성 또는 두런두런. 밤하늘에
이렇게 다양한 모습의 별무리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빛이 환경오염인가요?
4-5년 전 한 강연에서 한 사회가 환경오염을 인식하는 단계
가 있다고 들었다. 개발의 단계에 따른 환경오염의 단계이기
도 하다. 지금 기억하기론 전체 5단계 중에서 대기오염 수질
오염 등을 인식 하는 단계에서 점점 높은 단계로 갈수록 위에
위치하는 것이 빛공해이다. 선진국형 환경오염이다.
빛 공해는 불필요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빛에 노출되는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이 영화는 문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빛이 인
간과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곤조곤 알려주고 있다.
생태계 교란도 문제다. 철새는 달이나 별을 보고 이동하는데
도시의 조명 때문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도시의 높은 탑이나
고층 건물에 부딪혀 죽는 일이 빈번한 것이다.
영화는 빛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도 사진, 영상, 간단한 드로
잉을 가지고서 세세하게 알려준다. 밤이 되면 우리 몸에서는 수
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도시의 불빛,
컴퓨터 화면의 불빛, 네온싸인 등으로 우리 몸은 계속 햇빛에
노출된 것으로 생각하고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 실험에서
멜라토닌을 주입했을 때에 악성종양이 작아지고 주입하지 않았
을 때에는 악성종양이 커지는 결과를 보면 빛에 과도하게 노출
되는 것의 위험성을 깨닫게 된다. 영화에는 과학자들뿐만 아니
라 유방암 투병중인 여성, 건물에 부딪혀 다친 새들을 거두어
보호하는 일을 하는 새잡이(bird catcher), 밤하늘을 관찰하러
떠나는 보이스카웃 대원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인구 8,000,000의 도시, 밤하늘 별은 10개 남짓...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2가지.“우리가 별을 보지 않
게 되면서 우리(인간)가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
하는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별을 보면서 자연과 나의 관계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는 까만 화면을 가로지르는 내레이
션. 그리고 11월 20일 저녁 6시 도시에서 보이는 별의 개수로
등급을 나누어 보려 한 감독의 노력이다. 감독은 미국의 도시
뉴욕을 A,B,C,D,E,F로 등급을 나누어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
은 A로 별을 가장 보기 힘든 곳은 F로 점수를 매긴다. 센트럴
파크는 C-, 배터리 파크 D, 할렘 D+, 스태튼 아일랜드 C+,
코니 아일랜드 C-. 뉴욕의 한복판 타임 스퀘어는.....F.
별이 살랑살랑 꼬리를 치는 것처럼 이안 체니 감독식의 유쾌
한 음악이 흐르는 엔딩크레딧을 쳐다보면서 밤하늘 별의 개수
로 별점을 매긴 관광책자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과연, 별 다섯개면 충분한가요?
영화 <별을 삼키는 도시 The City Dark>
글 | 줄리아 크고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여인
(줄리아로버츠를 닮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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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여자
망할 놈의 이 나라는 어느 구석 한 군데라도‘피로 사회’
가 아닌 곳이 없지만, 유독 손꼽히는 곳 몇 군데를 찾아본
다면, 분명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내
가 근무하고 있는‘학교’라는 공간이 아닐까? 특히 특수한
목적을 가진 외국어고등학교는 본래의 목적을 잊고 입시라
는 욕망에 몰두하고 있으니 그 정도는 더 할 수밖에. 어깨
에 피로곰 한 마리씩을 얹은 채 좀비처럼 자습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저 놈의 곰은 어디서 온 것인지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그 해답을 이 책『피로사회』에서 조
금은 찾은 것 같다. 책의 저자 한병철에 따르면 통제사회
에서 성과사회로 사회의 성격이 변화하는 과정에서‘피로’
는 통제자의 명령에 따르느라 힘들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
라, 긍정성의 과잉, 즉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헛된 희망
을 불러일으키는 자아 스스로가 만들어가는‘피로’라고 한
다. 물론 주변에서 아무런 압력이 없는데 스스로를 일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사람은 없을 테니 이런 강박에는 생산
성 향상을 위해 노동의 질을 변화시키려는 상황이 큰 영향
력을 미친 것 또한 틀림없다.
이런 변화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우리 반 학생들이 하루 종
일 어떻게 지내는지만 살펴보기만 해도 된다. 옛날에는 엄
혹한 선생님들의 폭압에 굴복하여,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
부하면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견뎠지만, 요즘은 이런 식으로는 소위 좋은 대
학에 가기 어렵다. 이제 대학은 모든 분야에 완벽한 학생
을 요구한다. 옛날처럼 빡세게 공부하여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도 좋아야 하고, 수시라는 새로운 전형에 따라 봉사활
동도 잘해야 하고, 체험활동도 잘해야 하고, 동아리활동도
잘해야 하고,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에게 평판도 좋아야 한
다. 이 책의 번역자가 남긴 글에‘한 가지만 잘 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교육부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성과사회의 일
면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또한 이 안에 있는 사람의 입장
에선 거짓말에 가깝다. 지금 학교는 한 가지가 아니라, 한
백 가지쯤을 잘해야 대학을 갈 수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은 아침부터 수행평가 준비에 바쁘
다. 충실한 내용에, 예쁘게 파워포인트를 만들고, 이것을
어떻게 하면 인상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고민하는데 여념
이 없다. 수업시간에는 어떻게든 하나라도 받아 적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자습 시간에는 비싼 레드불을 마셔가며
졸음을 쫓기에 바쁘다. 남들이 보면 정말 모범적인 학생들
이다. 사고 안 치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면서, 그리고 나
름대로 창의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학생들과 마음 터놓고 상담하다보면, 하나같이
아이들은 불안하다는 말을 털어놓는다. 주변의 아이들이 무
섭다는 생각과 함께, 좀 더 노력하면 할 수 있는데 왜 그걸
못하는지 스스로가 너무 답답하다는 말을 약속이나 한 듯
이 똑같이 이야기한다. 나는 거기다 대고‘너는 충분히 노
력하고 있어’라고 대답하지도 못한다. 그런 말은 아이들에
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노력하고 있지만 좀
더 노력해야 한다. 너는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해
야,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래놓고 집에 돌아가면
나도 마음이 좋지 않고, 아마 아이들도 왠지 모를 우울함에
사로잡힐 것이 분명하다. 아, 이게 바로‘우울사회’다.
학생들이 열심인데 교사들은 뭐 하냐는 비난 또한 나에게는
익숙하다. 아니 사회 전반적으로 교사들을 향한 비난의 화
살 또한 이런 방향에 맞춰져 있다. 요즘 만나는 교사들마다
하는 말도 어쩌면 그리 똑같은지. 다들 왜 이렇게 바빠졌는
지 모르겠다고 한다. 대학 입시에 몰두하는 선생님이나, 혁
신학교에 올인하는 선생님이나 바쁘기는 매 한 가지이다.
의미 있는 일을 어떻게든 완성하고 싶지만, 끊임없이 유예
되는 결과에 다들 점점 지쳐가고 있다. 나 또한 이 글을 쓰
면서 이후에 해야 할 일이 7~8가지가 넘는다는 사실에 또
불안함에 사로잡히고 있다. 이 중에 대부분을‘위대한 거절’
을 통해 줄여버렸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나 또한 강박
증의 포로가 된 듯하다. 아, 차라리 이 글 쓰기를 거절했어
야 하나 싶지만, 이미 이렇게 써버린 것을 어떡하랴. 다른
일들 중에 포기할 것들을 생각해봐야 겠다...^^;;
피로야 가라!!!
피로사회
지은이 한병철 / 옮긴이 김태환 / 펴낸곳 문학과지성사(2012)
글 | 김지운 3년째 담임으로 지쳐가며,
식탐만 늘어가는 서투른 고등학교 선생
한동안 살고 죽는 문제에 지나치게 몰입한 적이 있었다.
내 주변의 여자들도 모두 그러해서, 만나면 현재 자신의 심리
상태와, 먹고 있는 우울증 약의 성능에 대한 이야기들뿐이었
다. 삶에 대한 어떤 의욕도 없어서, 그냥 살아있어도 죽은 것
같은, 걸어다니는 시체walking dead 같이 살았다.
그러다가 다시 오랜만에 강정엘 갔다. 그곳 주민 삼촌들1)
과 놀다가, 경찰병력이 들이닥쳐 위급함을 알리는 사이렌 소
리에 정신이 뒤흔들렸다. 그들을 향해 목이 쉬도록 주민들과
외쳤다. 이 마을에서 나가달라고. 제발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달라고. 그런 며칠 후, 서울에 와서 나는 정신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뭐라도 해야 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모
든 힘을 다해 나는 마을을 지키고 싶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나는 내 문제를 회복해 가고 있었다.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
인해, 나는 삶의 의욕이란 것이 생기고 있었다.
어느 날 나의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사는’
삶이 있고,‘살아지는’삶이 있어. 나는 결혼도 안하고 애도
없어서, 사람들이 나보고 고고해 보인다고 해. 소위 스타일
구길 일이 없으니까. 나는 내 의지에 의해 삶을‘사는’조
건인거야. 반면‘아줌마’는 애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억척스
럽다는 소릴 들어도 뭐라도 하잖아. 지키는 대상으로 인해
‘살아지는’거야. 그런데, 인생의 어떤 국면에서는 살아지
기도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매번 죽고 사는 문제에 허덕
이게 될거야.”
나는 굳이 지켜야 할 대상이 없었으므로 살고 죽는 문제가
나 혼자만 두고 생각할 수 있는 조건이었기에, 역으로 늘 그
문제에 시달렸다. 다른 사람들이 의욕을 가지고 뭔가를 도모
하는 삶을 살 적에, 나는 모든 관심을 죽음에 집중하고 있었
다. 그러던 내가 위기에 처한 구럼비와 주민 삼촌들로 인해
나는 살아지고 있었다. 물불 안 가리며, 아주 억척스럽게.
강정주민들은 폭력적이고도 무책임한 국가에 의해, 나는
여타의 문제들에 의해 각자 삶의 의지(意志)를 스스로 행사
할 수 없었을 때, 그곳과 나는 서로 의지(依支)하게 되었다.
강정과 나는 그렇게 서로의 취약함이 연대했던 것 같다. 자
기 삶의 주권을 행사하지 못 할 때 다른 존재에 기대어‘살
아지는’방식으로.
사실 모든 주체는 놓여있는 관계와 맥락에 따라 나름의
취약함이 생기는게 너무도 당연하지만, 특히 강자가 이를 인
식하고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약자는 강자와 동
일시 하거나 아예 밑으로 들어가서 떨어지는 콩고물이나 챙
기는 것(낙수효과)이 가장 나은 방안이라 판단한다. 그것이
초월적이고 완전하다고 간주되는 국가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수퍼파워와의 관계에서 항상
약자의 위치에 놓인다. 한국 역시 현재의 강정과 그리고 어
느 시기의 나처럼 스스로의 (군사)주권을 행사할 수 없는 취
약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가간 관계에서 한국
정부의 취약함은 곧바로 강대국에 동일시하면서 이를 봉합
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는 배경이
다. 해군기지 건설이 한국군만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님을
세계 외신들이 이미 보도하고 있지만 정부는 절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민 내부를 공격하
는 분열적인 상황이 매일 강정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다.2)
그래서 군 기지를 만드는 국가권력에 저항한다는 것은, 국
가가 잃어버린 주권을 회복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
히려 그 취약함을 정치적 자원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어야 한다. 구럼비와 마을주민이 나를 지키고, 다시 내가
마을을 지키는데 힘을 보태듯이, 그렇게 국가 역시 오히려
주민들에게 의지하면서 주민들의 약함과 연대해야 하는 이
유가 바로 그것이다.
글 | 보라 우연히 갔던 걸음으로 인해, 어느새 5년째,
강정의 평화를 지키는 싸움과 함께 시간을 쌓아가는 평화연구활동가.
강정,
취약함과의 연대를
주1) 제주에서는 아줌마, 아저씨를 성별과 상관없이 모두‘삼촌’이라 부른다.
주2) 그래서 제주 강정에 파견된 경찰들은 분열적인 국가와 주민 사이에서 껴서‘어찌할 수도 없는’위치에 놓인다. 육지경찰들이 주민들
에게 가하는 신경증적인 방식의 폭력은 이런 징후의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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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잔치 달팽이장터에 물품을 보내주신 공혜준님의 알흠다
운 마음이 담겨있는 손편지입니다:-) 보내주신 물품 임자 잘
찾아드리고 후원잔치도 풍성히 치를께요~
� @Bae Byungho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전문에 이런 글이 있
다,..생물다양성의 중심에 여성이 서야 한다고...
서울시와 환경단체,소비자단체,생협등이 모여 발암물질없는
서울만들기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유해물질없는서울에 대
한 의견을 보내주세요~상상을 정책으로!
� @모하지 광화문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매일 아침 경찰청
앞을 지나 회사로 오는데 경찰청 버스 줄줄이 세워놓고 시동 틀
고 매연 뿜는 것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 이런 의견도
되는지요?
� @Kwen Korea 그러게요 괜히 시민들 위협하는 이런 풍경 사
라졌으면 합니다~
6월 1일인 우유의 날. 그런데 정작 이 우유가 어떻게 생산되
는지 알고 계시나요? 젖소에게 더 많은 우유를 뽑아내기 위
해 산유촉진호르몬을 투여합니다. 이 물질은 소의 건강에 문
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당연히 안좋습니다
현재 유럽은 모두 이 호르몬 사용을 금하고 있으나 한국은
암암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일 광화문광장 10시에 여성
환경연대 주최로 산유촉진호르몬 반대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 @김주희 많은 엄마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우유를 완전
식품이라 생각하며 억지로라도 먹이려 하는 엄마들 너무 많아요.
ㅠㅠ.
6/5일 환경의 날 기념 최우수상! 두둥!! 여성환경연대 문래
동 도시텃밭이 탔어요. 박원순시장님께 상도받고 에헤라디
야 경사났네~
� @옥아이 추카요~*~역쉬네요
� @오희정 우아~~ 축하축하해요^^
� @Shaa Umma 오마나! 문래동 도시텃밭!
� @Kyoungrae Lee 와와 축하해요 ㅠㅠ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어린이가 죽었으면 아직까지 묵묵부
답의 현실. 학교 운동장에서 석면이 발견되고 어린이집이 석
면 공사장 한가운데 놓여있는 현실. 어린이날 어린이의 건강
을 생각합니다.
� @Nak Sung 으~~~~~!말도 안돼는 현실~!교육청에서는 미
리 조사도 안하고 안전규정에 대한것을 검사하지 않은 것인가 ?
자기 자식들이 거기서 교욱을 받는다면 과연~~!대한민국의 모
든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누구나가 보호하고 감싸야 할 대
상입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무엇보다도 내가 어떤것하나 바꿀수 없
는 힘없는 존재라는것이 한심하다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가슴
이~~~~~~~~~ㅜ.ㅜ
여성환경연대 트위터 @eco_kwen 페이스북 Kwen Korea 를 검색해 주세요.
우리“맞팔_친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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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재무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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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45호 (소식지, 2012)

  • 2. 에코토피아 6월 12일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여성환경연대의 열세번째 생일잔치를 회원과 시민사회의 여러분들을 모시고 행복하게 치루었습니다. 물품을 후원해주신 회원들과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주신 회원들, 남미 에서 배운 소박한 삶의 지혜를 나눠주신 김남희여행가와 남방돌고래와 화장품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고 설거지를 기꺼이 맡아주신 회원들, 바쁜 와중에도 와주신 시민사회의 동료들와 내빈들. 여성환경연대 가 더 노력하길 바라는 격려의 발걸음임을 잘 알고 있기에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최근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설도 나오고 그로 인한 재벌의 집중과 양극화는 더 심해지 면서 서민들의 삶도 점점 더 추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우+20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여성의 일자리, 평화, 건강, 에너지, 평등, 지방의제21 각 분야의 여성전문가들은 여성의 삶이 악화되고 있음을 우려하 며 여성들의 삶의 개선과 실질적인 참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함께 답을 찾고자 노력했 습니다. 아마도 브라질에서 열릴 이번 리우+20은 신자유주의의 끝없는 이윤추구에 맞서 어떻게 환경과 공동체를 지키고 평화와 참여의 시민사회를 구축할 것인가 논의하는 전 세계 시민사회의 토론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행동은 작은 곳에서 출발합니다. 화장품 전성분 사이트‘톡톡’은 여성이 화장품산업과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해보길 바라는 것이고 유전자조작 우유 반대 캠페인은 젖소에게서 우유를 4.5배 더 뽑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산유촉진제가 결국엔 젖소뿐 아니라 우리의 몸에도 얼마나 해로운 것인가 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여성 암환우를 위한 텃밭과 아토피 예방교육, 대사증후군 극복을 위 한 애지중지 모임을 운영하면서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육식과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덜 사 용하는 것이 더 많은 행복과 건강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러한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이‘더 많이 갖기’가 아닌‘여기 이곳에서 건강하게 함께 살기’에 기여하고 있는지 여성의 삶에 실제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여성의 삶을 성찰하고 보살핌으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것, 그러한 여성들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지속가 능한 생태사회로 변화시키는 것. 그 곁에 여성환경연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생각만 해도 행복한 말입니다. 13살을 맞은 여성환경연대, 그녀가 있어 참 다행이다 글 |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 3. 45호 2012년 여름 발행일 2012년 6월 25일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박영숙, 남미정, 장이정수, 정규리 편집인 강희영, 이안소영, 김효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 2층 201호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이메일 kwen@ecofem.or.kr www.ecofem.or.kr 디자인 일탈기획 070-4404-8447 Contents 018 022 031 에코토피아 02 13살을맞은여성환경연대,그녀가있어참다행이다. 특집 리우+20 05 지속가능발전과젠더거버넌스 07 지속가능한발전과평화,여성 09 리우+20과여성 에코피플 10 자유로운영혼,이상은님을만나다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2탄> 12 그린캠퍼스 슬로워크 14 아버지의고향 16 뷰티풀메디테이션 촛불켜는 가게 탐방기 18‘달콤한co-끼리’ 20 내 몸 안의 독-비스페놀A를 아십니까? 22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24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이야기 25 대사증후군 모임‘애지중지’ 26 밑줄긋는 여자 28 강정, 취약함과의 연대를 29 한줄공감 30 달팽이 뉴스 33 힘을 더하는 참여 촛불켜는 가게 28호 “달콤한 코끼리” 담담하게 먹고 나누며 살아가겠다는 청년들의 창업실험실‘달콤한 CO-끼리’ 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 4. 4 �지속가능 발전과 젠더 거버넌스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 여성 �리우+20과 여성 특 집
  • 5.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5 특집 _ 리우+20 1992년 리우회의에서 채택된‘의제21’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개인, 집단, 조직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관련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각종 환경관련 정보에 대 한 접근권이 보장받아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의제21’의 제24장은 각국 정부에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하여 생태계 관리 및 환경정책에 여성 참여를 촉진하고, 개발과 환경정책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며,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해 야 하는 등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촉구하였다. 한국의 녹색성장과 여성참여 최근 한국에서 성 주류화가 제도화되는 데에 젠더 거버넌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특히 성인지 예산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 여성단체, 여성의원, 여성정책전문가들의 협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성인 지 예산을 의무화한 국가재정법이나 성별영향분석평가법의 대표 발의자는 모두 여성의원이었다. 그러 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젠더 거버넌스는 여전히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현 정부는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2009. 7), 2020년까지 세계 7대, 2050년까 지 세계 5대 녹색강국에 진입한다는 비전 아래 3대 전략(기후변화 적응 및 에너지 자립, 신성장 동력 창출, 삶의 질 개선과 국가 위상 강화)과 10대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정책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부가 국가의 녹색성장 정책을 총괄하도록 설치한 녹색성장위원회는 국무총리와 민간대표가 공동 위원장을 맡고, 위촉위원 33명, 당연직 위원 13명으로 구성된다. 이 위원회의 여성참여를 보면, 2012 년 5월 현재 당연직 13명 중 여성은 환경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 2인이며, 위촉직 위원 33명 중 여 성은 5명으로 각각 15%에 불과하다. 즉, 여성은 구색 맞추기 식으로 소수가 임명되었을 뿐, 정부의‘각 종 위원회의 여성 40%’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녹색성장위원회를 지원하는 녹색성장기 획단에는 녹색성장기획국, 에너지정책국, 기후변화대응국, 녹색기술산업국, 녹색생활지속발전국, 국 제협력팀이 있는데, 접근 가능한 자료에 의하면 2009년 현재 기획단 총 51명 중 여성은 14명으로 27% 이다. 지속가능 발전과 젠더 거버넌스� 글 | 김양희 여성환경연대 살림꾼, 젠더앤리더십 센터장 �이 글은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으로 마련한 5월 16일 리우+20과 여성 워크샵 발표원고를 편집부가 요약하여 실었 습니다. 전체 글은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6. 6 특집 _ 리우+20 여성참여율이 낮을 뿐 아니라 참여 내용 또한 제한적이다. 그간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서 여성은 소비자로서만 조명 되어 왔다. 여성가족부가 녹색성장과 관련하여 추진한 사업은 주로 에너지 절약, 생활환경 개선,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 먹거리 안전, 친환경 녹색제품 사용 등과 관련한 캠페인에 치우쳐 있다.‘의제21’이나‘북경행동강령’에서 강조한 생산 자, 교육자, 기업인 등 여성의 다양한 역할을 간과하고 소비자로서만 규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성가족부가 여성단체 들과 출범한‘G-korea 여성실천단’의 경우에도 주 사업은 국민의 녹색생활문화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치우치며, 녹색 일자리 정책에서도 여성가족부는 철저히 배제되어 왔다. 지속가능성의 걸림돌: 성불평등과 부의 편중 우리나라는 경제 및 의사결정 부문의 성불평등과 부의 편중이 지속가능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완전한 성평등을 100으로 볼 때 우리나라 성평등 수준은 2010년 기준으로 62.6점이다. 전체적인 성평등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특히 거 버넌스의 여성참여를 암시하는 의사결정 부문의 점수는 19.2점으로 여덟 가지 부문 중 가장 낮다. 의사결정 부문은 2005년(16.1점)부터 2008년(20.4점)까지 조금씩 나아지다가 2009년 19.6점, 2010년 19.2점으로 더욱 낮아지고 있다. 경제성장이 사회통합과 환경보전 등 질적인 성장을 담보하지 못하는 한 지속가능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소득의 편중은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심하며, 이는 OECD 평균 9.7%보다 훨씬 더 심하다. 4대 재벌의 경제력 집중도 더욱 심화하여, 1997년 33.2%에서 2007년 29.1%로 낮아졌으나 이 정부 들어 다시 급상승하여 2010년 34.3%가 되었다. 젠더통합적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과제 여성은 일상의 구매를 담당하는 소비자, 식량과 제품의 생산자, 가족생활의 관리자, 교육자,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주체 로서 현재와 미래세대의 삶의 질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 의 역할을 활성화하고 환경 및 개발 정책에 젠더 관점을 통합하도록 젠더 거버넌스를 구축∙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정부의 녹색성장 및 환경 관련 정책 결정 과정의 여성의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관리직 공무원의 여성비율, 각종 위원회의 여성 비율 등과 관련한 정부의 목표를 충실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촛불시위 이후 붕괴된 정부와 여성단체의 협력시스템을 다시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환경 및 녹색 성장 관련 정책에 성 인지적 관점을 통합하는 데 성별영향분석평가와 성인지 예산과 같은 성 주류 화의 핵심 도구들이 매우 유용하므로, 시민사회가 정부의 녹색성장 관련 사업의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서 작성을 적극적으로 모니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여성계의 비전 수립 및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1992년 UNCED 개최 전 1991년 전 세계의 여성 1,500명 이상이 마이애미에 모여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에 관한 문건을 작성하여 당시의 UNCED 의장에게 전달하였으며, 이는‘의제21’제24장의 기초를 제공했다.‘리우+10’때만 해도 북경회의의 동력이 지속되어 여성계의 관심이 높았지만, 현재‘리우+20’를 앞두고 국내 여성계에서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앞으로 국내 여성계에서 지속가능 사회에 대한 비전 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다. 여성운동은 평등, 평 화, 발전을 기본가치로 하는 대안적인 사회비전과 발전 패러다임의 채택을 추구하며, 이는 지속가능발전을 통해서 구현 될 수 있을 것이다.
  • 7. 7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리우+20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 선언 원칙 24항과 원칙 25항은, 전쟁이 본질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파괴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평화, 발전, 환경 보호의 상호의존성과 불가분성을 강조했다. 1995년 베이징 여성 회의에서 채택된 베이징 행동강령(중심영역 E: 여성과 무장갈등)과 2000년 채택된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문 1325호는 분쟁 해결∙관리∙예방 및 평화과정에서 여성의 참여, 분쟁에서 여성의 인권 보호, 성 폭력 및 분쟁의 예방을 강조하며 평화, 안보분야에서 성인지적 관점의 통합을 촉구하였다. 한반도의 평화와 긴장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상태이다. 남북 사이에 분쟁이 지속되면서 평화∙안보∙외교 분야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낮고, 남녀 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사이에 화해, 경제협력, 평화 추구라는 측면에 서 획기적인 전환점이었다. 정부 차원에서 정치, 군사, 경제 회담과 민간 차원에서 남북 여성교류를 포함 한 다양한 교류가 활성화되었다. 북한지역 내 금강산에서 남쪽 주민의 관광이 시작되었으며, 개성에서 남북협력 사업으로 공단이 건설되었다. 서해에 평화협력지대를 추진한다는 남북 합의가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하에서 남북관계는 악화되고 있다. 2007년 말 이명박 당선자는 통일부, 여성가족 부 폐지를 추구하다 국민들의 반대로 중단하였다.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6.15선언, 10.4선언 등 남 북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였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교류협력을 병행하던 정책을 폐기하고, 북핵 폐기 조건으로 경제 지원을 추구하는‘비핵개방3000’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였다. 남북 합의가 부정되면서 북한핵실험(2009.5), 서해 3차 교전(2009.11), 천안함 사건(2010.3), 5.241) 조 치발표(2010.5), 연평도 포격사태(2010.11) 등 남북 군사적 대결은 악화되고, 현재는‘우발적 충돌방지’ 를 비롯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가 무너지고 북방한계선(NLL)에서 긴급 군사통신선(hot line)도 두절되 었다. 5.24조치에 따라 대북 인도적 지원이 거의 중단되고, 개성공단을 제외한 경제협력과 민간차원의 사회문화교류협력도 중지되고 있다. 북한의 로켓발사 이후 남북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위기관리 나 갈등예방, 해결을 위한 남북 사이의 대화와 협상은 사라지고 상호불신 속에서 군사적 대결만 계속 확 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 여성� 글 | 정경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정책위원장 �이 글은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으로 마련한 5월 16일 리우+20과 여성 워크샵 발표원고를 편집부가 요약하여 실었 습니다. 전체 글은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주1) 5.24조치는‘남북교역 중단’,‘일부지역을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 불허’,‘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대 북 지원 사업 원칙적 보류’등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남북관계를 단절하는 조치이다.
  • 8. 8 특집 _ 리우+20 성인지적 관점의 평화와 여성참여 한반도 내 남북 사이의 분쟁은 한반도 주민의 삶, 특히 여성과 아동을 위협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는 여성정책기본계획의 기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에 포함 되어 있던‘평화통일국제협력에서 여성의 기여 확대’가 이명박 정부 들어 수정된 제3차 여성정책기본계획에서 통일관련 사업이 완전히 삭제되었다. 2008년 12월에 수정된 제3차 여성정책기본계획 수정판은 통일관련 사업이 완전히 삭제되고 ‘여성 국제협력 확대’만 소과제로 포함되어 있다. 여성정책기본계획의 변경과 남북관계 악화에 따라 여성부와 통일부의 평화∙통일∙외교 분야에서의 여성 지원 사업이 줄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성부는 남북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국내 여성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여성부의 민관공동협력사업으로 통일관련 사업을 추진했으며, 남북교류 협력과정에서 여성참여 확대를 추진했다. 통일부는 남북여 성행사에 남북협력기금을 집행했다. 하지만 2008년 제3차 여성정책기본계획이 수정(2008년 12월)되면서 정부차원에서 남북여성교류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었다. 한국정부의 과제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와 관련하여, 한국정부는 리우회의에 참가하고 베이징 선언 및 행동강령을 지지하였고, 유엔안 전보장이사회 결의문 1325호를 지지한 관심국 그룹(Friends of 1325)에 속해있다. 그러나 정부가 국제행사에 참가하고 조 약을 비준하거나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국내에서 이행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2011년‘글로벌성격차보고 서’(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1)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지위는 세계 135개국에서 107위다. 평화∙안보∙외교 영역을 비롯한 각 영역에서 남녀 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첫째, 정부는 남북합의를 존중해야한다. 남북은 국가대 국가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향한 특수 관계로서 한반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존공영의 대상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5.24조치를 철회하고 남북 사이에 대결 및 적대관계는 대화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해야한다. 둘째,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 1325호 이행을 위한 국가행동계획>2) 을 작성해야한다. 2012년 2월 27일 국회는 <유엔 안 전보장이사회 결의 1325호에 따른 국가행동계획 수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가행동계획은 평화∙안보∙외교 분야 에서 성인지적 관점의 통합과 평화∙통일∙외교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보장하고,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며, 성폭력을 예 방하기 위해 중요하다. 셋째, 정부는 군사문화가 아니라 평화문화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 남북화해와 협력, 한반도평화정착과 동북아평화를 위 한 통일교육과 평화교육에 성인지적 관점을 채택하고 여성교육대상자와 여성강사의 숫자를 확대하며, 여성단체에서 실시 하고 있는 통일, 평화교육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여성이 원하는 것, 지속가능한 평화 평화∙안보∙통일 주제는 국가와 남성의 독점물이 아니다. 평화가 위협받게 되면 민간인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은 희생을 치룰 수밖에 없다. 여성들이 주체가 될 때 진정한 평화의 길이 열린다.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평화이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여성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주2) 2012년 2월 현재 34개국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이행을 위한 국가행동계획을 채택했다.
  • 9. 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리우+20 1992년 리우회의 이후 지난 20년 동안, 인류는 지속가능 한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자원고 갈,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위기는 경제성장 속도 보다 더 빠르게 심각해지고 있고, 가부장적 개발주의는 인류 의 환경위기와 여성빈곤문제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한 여성이 물, 에너지와 같은 천연자원의 주 사용자임에 도 불구하고 자원의 관리 및 보호와 관련된 정책결정과정에 의 완전한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인해 환경정책에 여 성의 경험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은 생명을 창조하고 관리해온 오랜 경험으로부터 지 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적 주체이다. 환경을 보 전하고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들의 지속적인 활동들은 여성들의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살림’의 문화를 향한 열망에서 비롯된다. 최근 수년간의 환경회의, 여성회의, 인권과 사회발전회의 등 많은 국제회의에서 여성의 참여와 세력화 없이 환경보전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일 것이다. 리우+20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전개되고 있는 여성환경운 동에 주지해야 할 이유 또한 여성들의 환경에 관한 관심과 실 천이 환경위기를 초래하는 생산방식과 사회발전의 패러다임 을 바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 리우회의와 2002년 Rio+10(WSSD) 이후 열리는 이번 Rio+20은 국내 여성환경운동의 현재를 점검하고 지구 적 환경의제와 운동과제를 통찰하여, 국제사회의 여성주의 적 환경운동의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이다. 리우+20과 여성 글 |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리우+20 개요 2012년 6월 20일(수)~22일(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92년 리우 정상회의(UNCED, Earth Summit)를 기점으로 이후 유엔 차원에 서 지속가능발전 관련 정상회의를 주기 적(10년)으로 개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정치적 의지 재확인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국제적 합의사항 이행평가 새롭게 떠오르는 위기 극복방안 논의 지속가능발전과 빈곤퇴치 측면에서의 ‘녹색경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1) 정책 패러다임/프레임워크 : 녹색경제와 지속가능발전 및 가난퇴 치 관계 2) 제도구축 : 지속가능발전이사회 신설 이냐 환경전문기구 신설이냐 3) 이행목표와 지표 : 지속가능발전목표 (SDG) 채택 기간 및 장소 배경 목적 주제 쟁점
  • 10. 에코피플 10 감기에 걸려 고생하셨다지만 환한 얼굴로 나타나신 상은 님. 앉자마자 텀블러를 턱 꺼내신다. 역시 위더컵 모델~ 어떻게 지내셨어요? 라디오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매일 매일 있을 거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할 수가 없어서 오래할 생각 이 별로 없었는데 계속 하고 있네요. 그리고 각종 공연들도 꾸 준히 하고 있구요. 사랑하고 꿈꾸고 계신가요? 무슨~~ 노동하며 일하며 감기 걸리며 살고 있죠. 늘 피곤에 쩔어 살고 있어요. 라디오 진행하신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네요, 디제이 하기 전과 후의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30대 초중반에는 환경, 여성 문제에 집중했었어요. 그래서 평 범한 이야기를 나눈다기 보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들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디제이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일반 대중이에요. 이제는 무덤덤하고 무미건 조한 일상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지요. 그 와중에도 메시지 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는데요, 내가 공부하고 있는 느낌이 에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공부. 본인의 생각, 의견을 많이 내는 소셜테이너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어떤 내용이 되건 전달 방식과 방법에 있어서 부드러워질 필 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라디오 시작하고 한두 달 동안은 국군 방송이냐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나는 안다, 메시지가 있다 이런 태도가 그런 말을 나오게 하 는 것 같아요. 좋은 약도 잘 흡수되어야 효과가 있듯이 메시 지 전달도 부드러워야 해요. 소셜테이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편안하다 부드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처음에는 딱딱하고 주장 하려는 태도가 많았었지만 아티스트로서 그게 아니라는 것 을 배운거지요. 여성환경연대 오랜 버팀목이기도 하세요. 공정무역 캠페인 모델, with a cup 캠페인 모델, 남산 캔들나이트 공연 등등 최장수 최다 홍보대사이신데요, 그동안 느낀 점들, 가장 좋 았던 기억을 여쭤보고 싶어요. 인터뷰 | 깡, 치자 정 리 | 펭동 어디론가 훌쩍 음악과 함께 떠날 것 같은 자유로운 영혼 이상은님을 만나다
  • 11. 모든 게 재밌었어요, 그리고 예뻐요, 메시지 전달 방식이 세 련되다고 생각해요. 여성환경연대가 마련한 무대 자체가 이 미 예술적이고 감각적이었거든요. ‘그린트레일’프로그램 때 상은 님이 끝까지 함께 하신 모 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공연기획자들의 공연보 다 훨씬 더 많은 무언가가 있었어요. 특히 밀랍초가 너무너 무 맘에 들었어요. 삼청동 느리게 걷기에서 끝까지 남아있었 던 것도 재미있어서였지 전 재미없으면 그냥 가요.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고 아직까지 좋은 기억으 로 남아있어요. 세련된 느낌, 파리의 환경운동가들이 벌이는 행사 같은 느낌 이랄까요. 고물고물한 재미가 많아요.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 으면 좋겠어요. 텀블러를 안 가져온 저희가 부끄럽네요. 평소에 하고 계신 환경 실천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제가 하는 실천은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정도. 뚜벅이인 것 하구요. 최근 분리수거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그 정도인 것 같네요. 그리고 식물은 잘 못 키우지만 EM은 잘 사용해요. 저는 좀 추상적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는 학자라기보다는 디자이너에 가까워서 이쁘면 좋고 재밌으 면 좋고, 단순해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가게나 음악들 을 외국에서 많이 봤는데 최근 블로그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스타일리쉬하고 따라하고 싶은 에코스러운 것들. 이를테면 홍대 리틀파머스 같은 가게처럼 라이프스타일을 잘 제안한다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요. 유행도 되고.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쉽고 재미나게 상큼 하게 제시해주는 매체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옷 한 벌 을 사더라도 공정무역 의류를 사는 게 좋다는 것도 사람들이 접근하기쉽게매력적으로잘보여준다면좋지않을까요. 우리 한계가 그 부분이에요. 의미는 충만한데. 시민들이 원 하는 방식으로 쉽게 전달하는 게 어려워요. 일요일마다 오픈마켓을 홍대 앞에서 열거나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부딪쳐준다면 그럼 더 잘할 수 있겠다 생각 이 들어요. 최근 여성환경연대가 도시텃밭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마켓도 곧 진행할텐데 그 때도 함께 해 주세요. :) 상은 님이 생각하는 인생의 중요한 자산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가방끈이 길지 않은 게 자산이에요. 너무 어렵게 살고, 얘기 하지 못하고 사는게 아닌 쉽게 사는게 자산이지요. 어릴 때 는 어렵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마흔이 넘어가니까 더 즐겁고 재미나게 살고 싶어요. 아직도 그런 아이 같은 마음이 남아 있는 게 자산 아닐까요. 부담스럽고 무거운 건 안 하려고 해 요. 결혼도 안 했잖아요~ ^^ 가수, 디제이 여러 가지 역할 중에 여행자라는 타이틀도 있 어요. 이상은이 생각하는 여행이란 뭘까요? 여행하면서 로컬 물건, 로컬 음식 사기, 환경 파손시키지 않 기... 그건 너무 기본적인 것 같고 여행이라는 것이 자연스럽 게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걷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소비가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많이들 걷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모습 들인 것 같은데요, 사실 겁날 것 없어요. 길도 잘 모르지만 현지인들 다니는 곳에 가본다든지. 이를테면 외국인이 지하 철타고 가리봉동에 확 가보는 거에요. 잘 꾸며진 걸 보기보 다는 현지인들이 다니는 데를 가야 그 나라가 잘 보인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과 여성환경연대에 한 말씀해주세요~ 의외로 사람들이 라디오를 너무 좋아해주셔서 할 수 있을 때 까지 열심히 하고 곧 오키나와에 가서 15집 준비도 하려고 해요. 자연 속에서 하는 작업이 좋아요. 재밌게 돈 좀 많이 벌어야겠어요. ^^ 소식지 디자인이 예뻐서 맘에 들어요. 여 성환경연대의 이벤트에 자극을 받고 영감도 받고 있어요. 사 람들과의 거리를 조금 더 가까이 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보헤미안 싱어송라이터, 여행자… 유난히 자유로운 느낌의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뮤지션 여성환경연대와 함께함이 그녀에게도 즐거움이라니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고 기쁜마음! 계속해서 재미난 캠페인 함께 해주세요!! 11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 12. “우리는 캠퍼스 물 절약 운동에 앞장선다.” “우리는 캠퍼스 빈 강의실 불끄기를 생활화한다.” 한 손에는 전공서적을, 다른 손에는 환경캠페인 패널을 들 고 캠퍼스를 누비는‘대자연(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 환경활동가들의 간절한 외침이다. 나이와 학부와 소속 대 학은 각각이지만‘그린캠퍼스’라는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의 입술과 심장에서는 오늘도‘대자연 캠퍼스 환경지킴이 10 대 강령’이 떠나지 않는다. 심각한 대학생 실업난을 감안하 면 취업준비와 스펙 관리만으로도 벅찬 시기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이들이 대학부터 녹색으로 만든다는 그린캠퍼스 를 향한 도전, 끝없는 실천과 계몽, 그리고 나름의 사명감 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이렇다. 국내에는 350여 개의 대학이 있다. 이곳에서 수많은 대학 생과 관계자들은 일명 대학촌을 형성하며 살아간다. 그런 데 에너지관리공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네 군데 중 한 곳이 2000TOE(Ton of Oil Equivalent ; 각종 에너지원들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리를 기준으로 표 준화한 단위로 에너지 과소비 현상을 총체적으로 표현한 다.)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 그중 1위가 국립대학교인 서울 대학교다. 또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대학의 에너지소 비증가율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소비증가률의 다섯 배를 차지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 이 이미 오래전부터 에너지 다소비기관의 앞자리를 지켜온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대처하 는 대학생과 대학 관계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미래가 회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학의 현실을 직시하며 그린캠퍼스 운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대외적으 로 알리는 움직임들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가 처음으로 조직 되었고,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충북그린캠퍼스협의회, 부산그린캠퍼스협의회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들 중 현 재 다양한 실천운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에너지 절약이라는 성과를 가장 크게 거두고 있는 곳은 경기도내 45개 대학 연합체인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다. 이들은 국제포럼과 환경동아리 지원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소속 대학들의 활동도 비교적 활발하다. 명지대학교의 경우 대기전력 차 단을 위한 멀티 탭과 건전지 분리수거함 설치, 이메일을 통 한 과제물 제출로 종이를 절약하는 등의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대학교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통해 학 내에 그린캠퍼스 종합상황실을 구축하고 캠퍼스의 모든 구 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연과학대 빈 강의실 에 불이 켜져 있으면 종합상황실에서 이를 인지해 바로 소 등하는 시스템이다. 1차 년도에 15퍼센트 에너지 절감효과 를 얻었다. 그린캠퍼스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지금 이 순 간도 부단히 노력하는 여러 단체들에게 애정 어린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큰 아쉬움이 자 리한다. 마치 주인도 없는 집에서 잔치를 하는 느낌이랄 까? 정작 그린캠퍼스 운동의 중심에 있어야할 대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린캠퍼스의 주인공은 대학생이다. 대학 관계자나 대학 자체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원론적인 말이지만 대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수한 첨단시스템을 도입하고 이상적인 정책이 제시되어도 행동 의 주체인 대학생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린캠퍼스 운동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2탄 12 “공간을 바꾸자” 그린 캠퍼스 글 | 김재균 대자연 사무국장
  • 13. 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왜일까?‘그린(Green)’은 이미 특정 대학이나 지역, 국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 그 린캠퍼스 운동 역시 대학과 대학, 대학과 기업, 대학과 지 역사회, 대학과 국가 간 연대가 필요하다. 상호간 네트워크 를 구축하고, 이상적인 사례와 정보를 공유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정책을 모색하고, 정책에 대한 실효성 검토와 전 지 구적 공감대 형성 등이 꾸준하게 요구된다. 이를 가장 효과 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이들이 대학생이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에 가장 가까이 있고, 열정과 진취적 실행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성세대의 오류를 거울삼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 면서 자라나는 세대를 지도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게 다가 이윤창출이나 정치적 이익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에서 도 자유롭지 않은가. 2001년 국내 대학생들에 의해 조직돼 세계로 확대된 대자 연은 현재 국내외 12개 지부에 2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 다. 대자연이 본격적으로 그린캠퍼스 운동에 뛰어든 것은 2008년. 빈 강의실 불끄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물 절 약하기 같은‘대자연 캠퍼스 환경지킴이 10대 강령’부터 실천했다. 이후 대학생들의 의식개혁을 위한‘대자연 리포 트’만들기, 그린캠퍼스 저변확대를 위한 국제환경포럼과 환경세미나 개최, 환경정화활동 등의 실천운동, 대학생 환 경리더의 해외 파견을 통한 글로벌 그린캠퍼스 구축, 청소 년 환경리더 양성을 위한 그린스쿨, 녹색해외문화체험단 활동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자연의 그린캠퍼스 운동은 역동적이다. 캠퍼스 안에 머 물러 있지 않고 그 얼굴이 각계각층, 지역, 국가, 세계로 향 해 있다. 이대로라면 전 세계 2만 개 대학이 아니라 지구의 그린화도 요원한 일만은 아닐 듯싶다. 이 모든 성과 뒤에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환경정책들이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 를 실천해보며 현장을 누비며 땀 흘린 대학생 환경운동가 들이 있어 가능했다.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나면 어떻게 하 느냐고? 리틀 대자연, 청소년 환경리더들이 훌륭하게 자라 고 있지 않은가?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이다. 그래서 대자 연 대학생들은 말한다.“100개의 친환경 건물보다 엘 고어 와 같은 의식 있는 한 명의 환경활동가가 더 필요하다”고. 대학생이 그린캠퍼스 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대학생 환경활동가가 희망인 이유다. 13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그린 캠퍼스의 현장들! S대학교 종이컵 없는 자판기 프로젝트 S대학교 유기농로컬푸드 학생식당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레알텃밭학교 진행 알루미늄, 유리, PVC, 폐형광등, 폐건전지, HDPE, PET, 철, 종이 등등 12개의 박스에 분 리수거 게임. 제한된 시간 내에 정확하게 분리 수거를 하는 팀에게 소정의 상품 전달. C대학교 쓰레기 분리수거 대회 D대학교 잔반없애기 캠페인
  • 14. 14 글 | 이영희 담양 창평에서 어느새 꿀초 할머니가 된, 창평 슬로시티 주민교사 슬로워크Ⅰ 아버지의 구순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십대 중반에 세상 을 떠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아버지의 구순은 우리 육남 매에게 큰 기쁨이었다. 서울의 큰 호텔 식당 한편을 빌려 치룬 팔순잔치가 못내 서운했던 우리는 아버지의 구순잔 치를 좀더 넉넉하고 흐뭇하게 치루고 싶어 고심 끝에 담양 에 사는 넷째 딸의 집에서 하기로 했다. 담양에 사는 넷째 는 대도시에 사는 다른 형제들의 집보다 공간적으로 넉넉 했기도 하지만 아직도 마을마다 풍물패가 살아있고 가까 이 지내는 지인들 가운데에도 판소리나 남도민요 한가락 멋지게 뽑아줄 분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구순잔치를 제 대로 치룰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생신상 차림과 행사계획에 골똘하고 있 었지만 정작 주인공인 아버지의 마음은 고향에 가 있었다. 아버지가 태어나 자란 곳, 아름다운 산과 들, 뻘이 끝없이 펼쳐있다는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일명“암수머리” 이다. 정식명칭이야 남악리이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늘 “나막리 암수머리”였는데 아마도 그곳 지형이 암소머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 변형된 듯 했다. 그곳이 아직까지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밀물 때가 되면 파도치 는 목포 앞바다 물이 집 앞까지 들어와 철썩이고 썰물 때 는 끝없이 펼쳐진 뻘 속에는 온갖 보물들이 숨어있다는 곳… 둥글게 휘감으며 길다랗게 늘어선 돌담길, 오룡산의 봉긋한 묏등 안에서 대대로 쉬고 있는 조상님들…. 어느 날 갑자기 국제공항이 그 오지에 들어선다고 조상님들 묘 를 모조리 이장한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으니… 암수머 리는 어찌 되었을까? “갈 필요 없어요. 이젠 정말 아무도 없어요.” 선산 이장일을 함께 했던 오라버니도, 암수머리 근처 일 로에 남아 고향땅을 지키는 큰집언니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 들며 말렸지만 고향을 꿈꾸는 아버지의 마음은 요지부동, 한치도 흔들림이 없었다. 젊은 시절 가까이 지냈던 친지나 이웃이 모두 이사를 가고 없다면 땅이라도 밟아보겠다고 했 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 을 것이다. 아버지의 그런 두려움이 우리에게도 전염되었을 까? 아버지의 구순잔치 준비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우선 고 향방문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시간여유가 있는 맏언니 내외가 아버지를 모시고 광주 기차 역에 도착하면 담양에 사는 넷째 내외가 무안 일로까지 자 동차로 모시고 그 다음부터는 근방에 살고 있는 큰집언니가 안내를 맡기로 했다. 하지만 여러 지역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사는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일정은 쉽지 않 았다. 오랜 지병에 시달리던 바깥 사돈어른의 갑작스런 초 상으로 처음 잡았던 일정이 미뤄졌고 두번째 약속도 아들, 손자 내외와 함께 사는 맏언니의 시아버지 기일로 미뤄져서 결국 세번째 약속을 한 끝에 오월이 다가는 마지막 날, 아버 지는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게 되었다. 광주역. 아버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뿐사뿐 역사를 걸어 나왔다. 지난 번 가족모임 때 떠들썩한 식당에서 뵈 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 훨씬 젊어보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어떤 신비한 막에 싸여있는 것 같은 멋진 모습이 었다. 그랬다. 드물지만, 아버지가 가끔 암수머리 이야기
  • 15. 15 를 들려줄 때면 늘 저런 미소를 띠었는데, 그럴 때 아버지 는 평소 무뚝뚝하고 거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 었다. 나는 아버지의 그런 또 다른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서울에서부터 아버지를 모시고 내려온 맏언니는 아버지가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 소풍나온 어린 학생같이 들떠있었 다고 전해주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아버지는 먼저 암수머리를 보고 싶다며 서둘러 차에 올랐다. 점심시 간을 정확히 지키는 평소의 습관을 볼 때 아버지가 얼마나 흥분해있는지 짐작이 갔다. 담양에서부터 합류한 나는 내비게이션이 일러주는대로 얌전히 운전하여 일로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일로역 바로 앞에 있다는 그 옛적의 국민학교도 그 국민학교를 끼고 돌아가면 살고 있다는 큰집 언니집도 보이지 않았다. 이 리저리 헤매다가 결국 우리는 전화로 도움을 청했고 큰집 형부가 덜덜거리는 화물차로 마중을 나와 우리를 인도해 갔다. 기억 속의 시간, 거리는 물리적인 시간, 거리와 큰 차이가 났다. 일로국민학교도 큰집 언니집도 일로역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다. 모내기철의 농가가 그렇듯 큰 집 언니의 집은 분주하기 그지없었지만 모처럼 먼길을 나 선 작은 아버지 일행을 위해 살아 꿈틀거리는 낙지로 국 을 끓여 점심상을 차리고 시원한 수박을 썰어내는 등 대 접이 융숭했다. 점심상을 내자마자 우리는 다시 집을 나 섰다.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암수머리가 드디어 코 앞에 다가온 것이다. 구불구불 좁은 길을 몇 구비나 돌았을까? 한참을 달리 자 도로 포장이 콘크리트에서 아스팔트로 바뀌면서 후줄 근한 모습으로 오밀조밀 붙어있는 작은 집들이 차츰 사라 지더니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던 물댄 논들도 신록이 향긋 한 산들도 돌연 자취를 감추고 문득 거대한 직사각형의 콘 크리트 건물들만이 빽빽이 솟아났다. “여기가 나막리요! 여기가 암수머리요! 이젠 정말 아무 것도 없다니께라우.” 그때까지 길을 안내하던 큰집 언니가 문득 목청을 높 였다.“남악4로”란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랬다. 여 기가 남악리, 힘겨운 삶의 무게에 짓눌려 표정을 잃고 살 던 무뚝뚝한 아버지를 언제나 싱긋 웃게 만들던 그 마법 과도 같은 단어“나막리 암수머리”집터였다. 이제까지 조급증을 내며 앞장서 잰 걸음으로 걷던 아버지가 휘청 거리더니 다리 힘이 쑥 빠지는 듯 힘을 잃고 주저 앉았다. 나까지도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자꾸만 눈물이 났다. 아 버지의 삶을 지탱해준 뿌리, 원의 중심과도 같은 무엇인 가 아주 귀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사기를 당한 것 같기도 했다. 어떻게든 아버지를 위로해야 할 것 같았 지만 아무런 방도가 없었다. 아버지는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 그날의 아름다운 미소를 잃 고 무표정해졌다. 아무것도 없다니… 그렇지 않았다. 그곳에는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있었다. 검은 아스팔트 위에 반듯하게 그려 진 샛노란 차선, 주차구획들, 언덕도 둔덕도 다 밀어버린 포크레인들이 만들어낸 엄청난 규모의 평면, 그 위로 하 늘높이 수직으로 솟은 직사각형 콘크리트 건물들, 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이어졌고 상가건물들 안에는 빨래방, 슈퍼마켓, 논술학원, 노래방, 분식집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동산”들이 즐비했다. 신도시라고 개발된 곳이면 어디 서나 마주할 수 있는 익명의 풍경…. 오랫동안 벼르다가 큰 마음먹고 장시간 달려온 순례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 어야 할 추억의 흔적들, 삶의 뿌리, 마음의 문화재는 정말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큰집 언니는 그것이 자신의 탓인 양 죄스러워하며 변명 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고향을 지켜내지 못한 책 임이 큰집 언니 혼자의 몫일 수는 없었다. 그건 우리 모두 의 잘못, 빗나간 근대화, 서툰 과욕의 대가일 것이다. 꼭 그곳에 신도시가 필요했다 하더라도 좀더 천천히 생각하 고 그곳 주민들의 지나간 삶을 존중해주었더라면 그 옛날 의 숨결과 호흡이 살아있는 미래도시, 과거와 미래가 멋 지게 조화된 도시도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 16. 16 슬로워크Ⅱ 눈을 감고, 긴 호흡을 쉽니다. 쉽니다. 쉼- 빠른 도시 속에서 고요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하게 된 일에 대한 이야기 이면서, 그 일을 둘러싸고 있는 어느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아줌 마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살아오면서 제 스스로에게 던진 여러 질문들이 있었습 니다. 그 중‘아름다운 삶은 어떤 삶일까?’였습니다. 그러 다 삶을 바라보는 계기를 요즘 갖고 있습니다. 올해 마흔 이 되었습니다. 직장생활도 오래 하였고, 일반적인 그럴듯 한 가정도 꾸렸습니다. 열심히 잘 살아보겠다고 다양한 삶 을 배우기 위해 이런 저런 책도 사 읽었습니다. [즐거운 불 편], [조화로운 삶], [오래된 미래], [슬로푸드 슬로라이프] [슬로 이즈 뷰티풀]… 이러한 책을 통해 본 글귀들은 기도 가 되었고, 제 이야기가 되기를 발원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의 모습은 그와는 달랐습니다. 스피드와 효 과성, 성과, 성공이 중요했습니다.‘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애벌레들이 기둥으로 오르듯 그렇게 계속 올라가 고 또 올라갔나 봅니다. 제법 잘 오르는 애벌레였던 것 같 습니다. 제겐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멋진 스펙은 없었습니 다. 그래서 오르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와 중에도 잘 오르는 제 자신이 기특하고 가엾기도 했습니다. 저에겐 3대 컴플렉스가 있다고 주변에 말합니다. 첫째는 뚱뚱하게 살찐 모습, 둘째는 영어를 심각하게 못하는 것이 고, 셋째는 학벌입니다. In 서울대를 나왔는데 학벌을 운 운하냐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SKY’아시죠? 서 울대, 고대, 연대의 졸업자가 되어야 사회의 리더가 된다 고 하고 심지어는 요즘은 아이비리그를 찾으니 유명세 없 는 4년제 대학은 승진하기에는 무리데스였습니다. 승진이 라도 한번 할라치면“어느 대학 나왔어요? 그 대학은 어디 에 있어요?”라고 물어봐 주면 고맙게 느껴집니다. 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는 작지만 크게 들리는데- 결국 그런 말 들은 제 귀에 들어오곤 합니다.“좋지 않은(저에겐 훌륭한 학교였지만 누군가의 기준에선 그렇게 평가되는게 속상했 습니다) 학교를 나왔는데- 어떻게 팀장이 되었지? 이상 해”그런 이야기들을 들어가며 1년, 1년이 모여 17년 직장 생활을 해왔습니다. 이젠 사업경험과 그 동안의 성과로 어 느 정도 안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까지도 그런 안정 속에 있었는데, 회사 윗분의 권유로‘명상’하는 일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관훈동에 [동사섭-행복마을-서울센터]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명상’이라니… 2001년 대리시절 1년 반인 가? 그 명상프로그램 사이트를 만들어 드리고 운영을 잠 깐 했었는데 10년이 지난 후‘동사섭 수련 프로그램’을 일 궈 나가는 일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제 인생이 전혀 다른 어느 국면으로 접어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동사섭(同事攝)은 불교의 사섭법 중 하나인데 부처나 보 살이 중생의 근기(根機)에 따라 몸을 나타내어 사업, 고락, 화복 따위를 함께하여 그들을 진리에 이끌어 들이는 방법 을 말합니다. (1980년 겨울 강진 무위사에서 17명이 4박 5 글 | 최선재 여성환경연대에 무한애정 보내주시는 회원
  • 17. 17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일 특회 가짐. 그 후 10회까지는 T그룹 웍샵(Training Group Workshop)이라 명하고 수련회를 가짐. 1982년 조 계종 원로 스님이신 정조 화상께서 도움 말씀으로‘동사섭 법회’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사섭 수련 프로그램은 일반과정, 중급과정, 고급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거듭 해탈을 반복해 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수행 프로그램은 용타큰스님(동사섭 별칭 거울님)께서 만 드셨고, 30년 동안 약 2만 명이 다녀가셨다고 합니다. 동사섭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http://www.dong sasub.org 에서 읽어 보시거나, 여성환경연대 진위향 선 생님께 물어 보시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 겁니다. 진위향 선생님은 동사섭에서 보리향이라는 별칭을 사용하시고 오 랫동안 동사섭에서 공부하고 계십니다. 이 프로그램은 경남 함양에 위치한 행복마을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2012년 7월 14일부터 서울센터가 관훈동에서 문을 열게 되고, 전 그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나를 아름다운 삶에 좀 더 다가가게 해줄 것 같은 기 대감이 들었던 것은 혼자 사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 께 도우며 살아가고 내면의 향기가 전해지려면 깊게 잘 닦 인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Meditation- 왠지 명상하면 그저 가만히 앉아 좌선을 하고 향이나 아로마를 켜두고 움직이지도 않을 것 같은 어 떤 어렵고 지루한 인상을 갖고 계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 다. 그러나 명상은 의외로 우리 삶과 가깝게 있습니다. 걸 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춤출 때, 숨을 쉴 때가 모두 명상의 한 형태입니다. 동사섭은 마음을 알고, 다루고, 세상 사람 들과 화합하고 나누어 가는 전 과정을 명상으로 보고, 그 방법을 안내 합니다. 결국‘알아차림’입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를 알아차리고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다면 우린 언제 나 명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사섭 행복마을 서울센 터]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의 한 장면 한 장면을 페이스북, 트위터, 카페, 블로그 등을 활용해서 좀 더 세상에 다가가 보는 일을 할 것이고, 강의장에서 미니동사섭을 진행할 예 정입니다. 마음의 디톡스가 필요한 분은 온라인으로나 오 프라인으로 좀 더 가깝게 만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뷰티풀 메디테이션은 삶을 아름답게 일궈 가기 위한 마 음수행이라 생각합니다. 명상에 대한 해외 사이트를 돌아 보면 동영상에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가‘happyness is good feeling’입니다. 이 대사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야 기 해 줍니다. 좋은 느낌을 갖는 순간을 보면 누군가를 돕 거나 주변과 더불어 함께 행복할 때 입니다. 배우 오드리 헵번은 죽을 때 까지 이웃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도 지녔지만 아름다운 마음 또한 세상에 시 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주변과 더불어 행복을 일구며 살 아가는 아름다운 마음을 위한 명상을 잘 만들어 가고 싶습 니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 때 그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제 마음이 먼저 쉬고 싶습니다. 여성 환경연대의 아름다운 회원님들께 배운 한박자 느리게 천 천히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 나가고 싶습니다. 촛불을 켜고 고요한 시간으로 들어가는 한걸음이 이제 곧 시작됩니다. 그곳이 여성환경연대 회원님들을 환영합니다. 인사동 갤러리에 오셨을 때 들려주세요. 고요한 마음으로 차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전 동사섭 별칭이 네오입니다. 네오에게 궁금하신 점은 개인 블로그나 이메일로 문의해주세요. http://www.cyworld.com/gallery_sunjae ciaosun@nate.com
  • 18. 18 하자센터의 연금술사 청년창업프로젝트의 하나로, 작년 겨울 문을 열게 된 달콤한 CO-끼리 컵케이크가게. 청년들이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첫 스타트로 캔 들나이트를 선택한 소중한 인연에 컵케이크의 맛이 녹아든 다. 그 달콤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달콤한 코끼리는 어떤 카페인가요? 유기농밀가루와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컵케이크 가게 에요. 젊음의 도시 신촌에 자리 잡고 여섯 명의 사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청년이 만들고 있는데 청년이 먹지 못하면 안 되니까, 가격도 사이즈도 반으로 줄여서 문턱을 낮추는 과 감한 시도를 했어요. 이야기를 통해 청년들이 함께 공감하고 싶은 가게를 만들고 싶은 곳입니다. 이름이 참 예쁜데, 특별한 뜻이 있나요? 코끼리의 코는 co라고 쓰는데요, 협력하다 함께하다 이런 뜻 을 가지고 있어요. 컵케이크의 맛 달콤한, 그리고 청소년끼리 청춘끼리 화합하여 뭔가를 해내보자는 것이에요. 여섯 명의 사장님은 어떤 분들이신지 궁금해요. 우짜짜는 매장 이끔이 스텝도 하면서 교육이나 운영전반을 맡 아주시고 계시고 루나는 달코의 회계나 살림을 하는데요 잔소 리를 맡은 것 같아요. :) 슈는 베이킹담당이고 잔소리 투에요. 쉐프의 역할이라고 할까요. 하다도 슈와 같이 베이킹 담당하고 있으면서 물품과 발주 총괄을 하고 있고 랑과 저(여울)는 마케 팅 담당이어서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운영을 하고, 커뮤니티, 캔들나이트,하자센터 네트워크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울에게 달코는 어떤 곳이고,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겐 어 떤 공간으로 남길 바라세요? “촛불”인 것 같아요. 작지만 내 앞에 불을 밝혀주어서 앞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촛불이요. 제가 어디로든 갈 수 있게 만들어 주 었어요. 사람들은, 특히 청춘들은 항상 외롭고 불안해하잖아요. 왜 항상 현재가 불안한 삶을 살 수밖에 없을까요. 그런데 사회 촛불켜는 가게 28호“달콤한 코끼리” 촛불켜는 가게 탐방기 이야기 | 흔들리는 촛불청춘 여울 인터뷰∙글 | 펭동 이 나이쯤에는 안정적이겠지라는 기대, 해본 적 없다. 담담하게먹고나누며살아가겠다는 청년들의창업실험실‘달콤한CO-끼리’
  • 19. 1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는 그것을 받아들이라고 말을 해요. 그래야 발을 디딜 수 있 다,어른이 될수있다.라고말하는 곳이지금의사회라고 생 각하는데 지금까지 달코에서의 저를 돌아보면서 느끼는 건, 이 곳은 내가 행복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에요. 힘들지 않 다는 건 아닌데 참 많은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활력소이기도 하구요. 우리 사회는 내가 가진 배경과 자기의 삶의 규격으로 나의 존재가 규정되어 버리는 것 같아요. 실 상은 나는 되게 작을 수도 있고 그런 건데.. 처음에는 막연하 기도 했어요. 탁 트인 공간에서 뭘 그려야 하지 했었는데, 이 공간에서 이런 시도도 해보고 아, 이런 것도 해볼 수 있겠다. 하면서과거만회상하지않고미래를볼수있게되었어요. 여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현재의 모습이 꿈꿔왔던 모습 과 닮아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사실이상에도달하지는못하겠지만평생이렇게살아도행복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저는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들어요. 과거에는 외부에서 해답을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내 가변하니까.행복이밖에있지않은걸알게된것같아요. 일 년의 반이 지난 지금, 달코가 그리고 여울이 바라는 것 이 있는지 달코의 경우에는 매출이 오르는게 급선무에요. 이 곳은 청소 년 창업매장이잖아요. 또 다른 청소년이 이곳에 와서 제가 겪은 과정을 거치고 계속해서 순환되면 좋겠어요. 일하는 방 법 살아가는 방법 배우는 공간으로 공간자체가 완충지대가 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래요. 제가 이곳에서 자신 감이 생긴 것처럼. 이 공간이 확장되고 지속되려면 많은 사 람들의 공감과 직접적인 매출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제 개인 적인 바람이라면 더 빨리 크고 싶어요.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감동도 받아보고 싶고 일도 더 잘하는 삶이 되고 싶고요. 지난 겨울부터 캔들나이트를 시작했는데, 참여하신 분들의 반응은 어때요? 캔들나이트는 콘서트로 정해서 매달 진행하고 있어요. 준비 가 잘 되지 않아도 큰 박수로 기운을 주시는 걸 보면서 이 분 들이 받으러 온 사람들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주로 젊 은 사람이많이 참여하고 있구요. 5월 컨셉은옆 친구의공연, 옆 친구 방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었는데요. 연대 문화인류 학과 친구들이 노래하는“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을 듣는데 멜로디는 잔잔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 들었는지. 위로 받을 수 있었어요. 캔들나이트가 공감이 이루 어지는 시간이 되고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꼭 하고 싶어요. 안 정적으로자리잡아가겠지요.유지할수있는방향으로. 즐겁게 캔들나이트를 준비해주시는 것 같아, 감동이에요. :) 처음에 만들고 싶었던 카페는 유기농 그리고 청소년이 주 제가 된 다양한 문화가 있는 문화복합형 카페를 만들고 싶 었어요. 이야기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계 획했었고 첫 스타트가 캔들나이트가 된거죠. 시기도 잘 맞 아진 것 같아요. 유자청(하자센터의 뮤지션)에게도 공연할 공간이 필요했고, 저희에게는 공연해줄 사람이 필요했구 요. 사실 처음 캔들나이트를 시작할 때 연금술사들은 달가 워하지만은 않았어요. 우리들의 인건비, 임대비 등을 마련 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손님을 더 받아야하고, 매장에 불끄 고 촛불을 켠 모습을 신촌의 청춘들이 좋아하지 않을거라 는 생각에 불안해했죠. 하지만“우리가 왜 일하는지, 우리 가 원하는 미래는 무엇인지”생각하고, 촛불을 통해 경험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마을이 없는 신촌 상권에서,“저희와 같은 청춘도 있다.”는 불빛을 켜야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 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함께 만들어가자 결심을 했고 캔들 나이트를 유지해가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달코에게‘촛 불’은 망망한 바다에 켜진 등대처럼 소비주의가 흥청하는 도시에“지속가능한 미래와 삶을 살고 싶은 청춘이 여기 있 어요.”알리는 등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흔들흔들 캔들�’,‘전반적으로 은근한 뮤지션들의 달콤 한 마실’제목에서부터 청년들의 센스가 뚝뚝 묻어난다. 다양하고 편안한 공연을 즐기고 싶을 땐, 달콤한 코끼리의 캔들나이트, 점차 더워지는 날씨,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유 기농 컵케이크 한 입 생각날 땐 달콤한 co끼리 :) ‘달콤한 CO끼리’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20-99 ☎ 02-393-2908 (신촌역에서 아트레온 방향으로 직진. 파고다 학원 지나 상가 2층)
  • 20. 비스페놀A 만일 나도 모르는 새 내 몸으로 나쁜 물질이 들어와 내게 영향을 미친다면 나는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몸 밖으로 내 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큐멘터리 <내 몸 안의 독>은 그 런 고민 끝에 탄생했다. 도대체‘그 나쁜’물질이 무엇이란 말인가? ‘환경호르몬’이라고 하면 플라스틱을 떠올리는 사람들 은 2006년 9월 SBS 스페셜에서 방송했던 <환경호르몬의 습격>을 말하곤 한다. 환경호르몬 즉, 내 몸 안에서 자연적 으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아닌 외부환경에서 들어오는 호 르몬물질로 인해 생리통이나 아이들의 생식기 기형이 발생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사람들은 그 원인을 플라스틱으로만 딱 꼬집어 기억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경호르몬 은 플라스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약간 과장되게 이야기 하자면 지금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바로 그 모든 것에 있을 수 있다. 그것이 할머니 세대에 쓰던 것이 아니 라면 더더욱 확실하게 존재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합성화학물질은 약 8만 가지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 대부분이 2차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상용화 되었다. 환경호르몬이라고 하는 것들의 상당부분이 바로 이런 합성화학물질들이다. 그런데도 사람 들은‘환경호르몬=플라스틱’이라고 여기고 있었고 그것 은 내게‘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 2부작으로 방송했 던 <환경호르몬의 습격>을 집필한 이후 나는 줄곧 우리가 모르고 있는 우리 몸의 독성화학물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해 오고 있었다.‘제품’이 아닌‘독성물질’에 주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다. 독성화학물질에 대한 다큐멘터리 집필의뢰가 온 것이다.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았지만 제작에 참여한다는 결론을 내 렸고 수많은 독성화학물질 중 내가 고르고 고른 물질은 비 스페놀A 라는 환경호르몬 물질이었다. 비스페놀A는 페놀과 아세톤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유기 화합물로 환경호르몬 물질이다. (두 개의 페놀과 아세톤의 A가 바로 비스페놀A의 이름이다) 비스페놀A가 들어있는 플라스틱은 폴리카보네이트라고 하는 플라스틱인데 투명 하고 단단해서 주로 유리대용으로 많이 쓰인다. 어디에서 나 쉽게 볼 수 있는 대형물통을 비롯해 컵 같은 그릇의 원 료로도 쓰인다. 비스페놀A는 에폭시수지의 원료로 통조림 내부의 부식 방지를 위한 코팅제로도 쓰인다. 열이나 산에 약해서 통조림의 내부 코팅제로 쓰일 경우 내용물에 비스 페놀A가 녹아나올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산업적 글 | 고혜미 방송작가 20
  • 21. 21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으로나 경제적으로 수요가 높아서 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량 이 증가하고 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당연히 우리 주변에서 비스페놀A가 들어있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누구든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번 접촉하다 보니 우리 몸 안의 비스페놀A 양도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비스페놀A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 료를 찾다가 비스페놀A가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은 물론 정 상적인 정서, 행동등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를 발견했다. (2010년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비스페놀A를 비 롯해 환경성 유해물질이 아이들(초등학교 3-4학년 천여 명대상)에게 미치는 영향 조사) 지금 노출되는 수준이 결코 안전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생활 중에 비스페놀A가 어떤 제품에 들어가 있는지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는 통조림 캔(용기)에 대하여 BPA 용출기준을 0.6ppm 이 하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을 뿐 식품내용물에 대한 조사 관 리는 아예 하지 않고 다만 용기에서 나올 수 있는 양만 제 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어디에도 비스페놀A가 포함되 어 있는지 알 길은 없다. 비스페놀A를 주 원료로 하는 폴리 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비스페놀A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쉽게 노출되며 그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했는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비스페놀A 노출실험이었다. 비 스페놀A가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지 확인 해 보고 싶었다. 비스페놀A가 있는 물질들만 사용하면 우 리 몸 안의 비스페놀A는 얼마나 늘까? 자원자 네 사람을 선정해 일상적인 생활을 하게 한 후 24시간동안 소변을 모아 비스페놀A의 농도를 측정한 다음 단 하루동안 통조림과 폴리카보네이트 용기를 사용해 식단 을 통제했더니 실험 참가자들의 몸에서는 일상적으로 생활 했던 때보다 적게는 22배에서 296배까지의 비스페놀A가 증가했다. 증가한 원인은 용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었 다. 비스페놀A가 발라져 있는 통조림의 내부 코팅제가 포 크나 칼에 의해 긁히는 행위,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젖병 이나 컵, 그릇 등을 전자렌지에 데우거나 통조림 자체를 끓 이는 등의 행위가 더 많은 비스페놀A의 노출을 부추겼던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무리 많은 비스페놀A가 있 던 사람이라도 노출원인을 차단하자 놀랄 만큼 그 양이 줄 어든다는 것이었다. 몸 안으로 들어온 비스페놀A가 체외로 절반이 빠져나가는 시간은 6시간... 비스페놀A가 수 시간 내에 체외로 배출되는 물질이라면 별로 위험하지 않은 것 은 아닐까? 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비스페놀A는 마치 담배 와도 같다. 체외로 쉽게 빠져나가는 물질이긴 하지만 몸 안 에 있는 동안에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실험에 참여한 네 사람 모두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고 평소 친환경 생활을 해 오던 두 사람은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할 정도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심각했다. 실험에 참여했던 신필식씨가 두 번째 고농도 노출일 저 녁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한 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에겐는 최대한 주지 말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조리를 할 때 최대한 빼낼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민감한 체질이지만 이렇게 힘든 데 요즘 아이들이 ADHD 나 과잉행동을 하는 것은 아프고 불편한 것을 그런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 이 들어요” 참고로 비스페놀A는 통조림 중에서도 고등어 통조림 같 은 기름기가 많은 수산물이나 캔커피에서 가장 많이 용출 된다. 기억하시길... 출처 :「비스페놀 A 안전관리방안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 식약청 2003) 탄산음료 식혜 캔커피 과일쥬스 참치,고등어 ,육류 지방성식품 0.27~0.92 (ppb) 0.93~8.93 4.08~12.41 1.51~4.63 0.74~13.66
  • 22. ● 더초록은 5월달에 3개의 학교와(오류, 고척, 세곡초), 오류중 CA수업을 진행했어요. 그림책으로 읽는 인문학 모임을 시작했고, 그리고“도서관 가는길”이라는 카페에서 캔들나이트와 대안 화장품 만들기 소모임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지금 한참 논의중인 마을만들기(구로)회의에 참여를 하고 구로 식생활네트워크 창립총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로우업 사업의 일환인 에코맘 양성과정을 일주일 에 한번씩 하고 있고 6월 11일 수료를 하였답니다. 후원회잔치에 쓸 화장 품을 하루종일 만들기도 하고 7월부터 어린이집 학부모 대상 워크삽을 준 비하며.. 6월부터 6개 학교 (오류, 고척, 세곡, 영일, 영서, 남구로초)의 환 경수업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6월 후속모임이 결성되었고 15분이 모입니 다. 6월 15일 화장품 후속모임이 있구요, 6월 27일 벼룩시장도 있네요. 눈 코 뜰새없이 바쁜 여름입니다. ●교보생명의 지원으로 진행한 볼런티어 리더 양성과정 - 코칭맘 양성과 생태안내자 양성 두 가지를 모두 마쳤습니다. 마을 여성들의 힘을 많이 보충했습니다. ●초록상상의 에코맘들 파이팅 - 에코맘들이 바빠지는 여름. 어린이집과 학교 아토피예방교육과 이 웃동네 동대문구와 강북구까지 아토피예방교육까지. 면동초, 면목초, 신현초, 상봉초, 면북초에 이 어 6월엔 망우초에코맘이 새로 시작했습니다. 방가방가. ●십대 청소년을 위한 거리상담 고고씽 - 자원활동가 교육을 마치고 사가정역에서 금요일 밤 진행하 고 있어요. 배고프고 외롭고 아프고 심심한 십대 청소년들은 오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쓰지 신이치 김남희님과 함께 한 별별인문학, 공부의 신과 함께 한 공부공감, 인디밴드와함께한열광의씨앗콘서트, 마을에서아시아만나기등을진행하고있어요. 더초록 소식 초록상상 소식 ‘올해 텃밭강의 하실 수 있겠어요? ’‘네~’이 한마디 가 오류 초등학교 생태 텃밭강사로서 올해 내가 그려야 할 그림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사무실 배려로 보조 강 사라는 이름으로 뒷짐지고 쳐다본 경력으로 겁 없이 주 강사가 돼서 하려니 너무 막막하였습니다. 용감하게 하겠다고 하였으니 책임을 지기위해서라도 동계텃밭강사 심화과정도 참여하고 텃밭강사모임인 빨강 장화와 정자샘의 자문을 받아가며 함께 수업할 미 진샘, 경숙샘과 공부하면서 연간 수업계획안도 세우고 밭 디자인을 하면서 하나 하나 배워가며 첫 수업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동안 준비한 것을 첫 수업시간에 정신없이 풀어놓고 아이들이 밭에다 씨를 뿌린 뒤 씨가 제대로 나올까 걱 정해가며 매일 밭에 가서 쳐다보고 씨가 발아 되었을 때 그 기쁨은^^... 다음 수업준비하면서 항상 부족함을 느껴 다른 쌤들의 수업참관하고 자료 찾기, 학습 자료 및 교안,사진 보기, 블로그에서 글 읽기 등을 통해 오늘도 다음 수업 준비 를 하고 있습니다. 6월달은 모내기수업인데‘샘, 어떻 게 하면 모내기 수업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조미순 샘 (오류초 텃밭수업 진행) 22
  • 23. 대구지부는‘침뜸봉사실’,‘단식’프로그램 특성상 나이가 많으시거나 편찮으신 회원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자전거타기나 텃밭가꾸기 프로그램 대신 기획한것이‘치유와 걷기’입니다. 걷기대회나 자전거대행진처럼 길고 험난한 코스는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지만 20대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함께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짜야했기 때문에‘바르게 걷는 산책’을 생각 했어요. 사무실 바로 뒤 범어동산 오솔길 코스를 정하고 나이,체력,성별 상관없는 걷기모임을 추진 했습니다. 아니다다를까, 아빠와 함께 온 초등학교1학년 말광량이부터, 지팡이없이는 못 걸으시는 할아버지까 지 다양한 나이대 회원분들이 참여하셨어요. 앞에서 인솔하랴, 뒤로 처지는 분들 챙기랴 그 시원한 나무그늘 오솔길에서 혼자 땀범벅이 되었지요. 거기다 그렇게나 많은 답사를 했는데, 길치는 손에 지도를 들고도 실수를 하고야 말았습니다.ㅠㅠ 천방지축 첫 번째 걷기모임이었지만, 다음 2회 때는 한층 더 신나는 모습으로, 더 많은 회원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23 ● 여성환경연대포럼 4월‘우리 침뜸이야기’/ 5월‘내몸은 내가 살린다, 면역의 비밀’ ● 지구의날 대구시민생명축제‘지구를 살리는 손바느질’, 티코스터 만들기 체험, 손바느질 수업 작품 전시회 ● 회원교육의날(매월 진행) ; 회원의 권리, 혜택, 단체의 취지 교육 ●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요리테라피’ ● 6월 2일 치유와 걷기 ; 수성구 황금동 범어동산 1시간코스 ● 매주 월요일 낮 2시‘손바느질수업’ 대구여성환경연대 이야기 지구의날 대구시민생명축제 ●풀뿌리 여성단체 교류회 - 도봉시민 회, 좋은 세상, 관악주민연대, 파프 리카 등 지역 풀뿌리 여성들과 함께 하는 교류 프로그램 한달에 한번 함 께 하고 있어요!
  • 24. 24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이야기 2012년 4월. 왜 텃밭 요리 수업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자연의 순환 안에서 바라볼 때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텃밭 활동 중에 이루어지는 요리 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비슷한 내용으로 일관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선생님들! 텃밭 요리 개발과 이와 연계된 먹거리 교육에 대한 다 양한의견이오고간끝에각자하나의주제로공부를하고시연을해보기로했습니다. 1.건강한 먹거리, 로컬푸드 2.종자, gmo 3.굶주림 지도 4.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5.도시농업의 바람직함 6.먹기 명상 5월. 그리고시작한먹거리교육중-텃밭요리(단호박경단,고구마빠스 만들기)와먹기명상 유경미 선생님이 요리하고 아들을 이용(?)해 사진까지 찍어 오신 단호박 경단과 고구마 빠스는 불필요한 과정을 명쾌하게 생략해서 누구나 쉽게 도전 가능하다는 걸 보여 주 셨구요. 공경민 선생님의‘세알의 땅콩’을 통한 먹기 명상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웃음 때문에 잠시 멈춰야 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땅콩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속에 채 워진 에너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6월. 큰 행사가 있는 이 달은 우리 선생님들이 준비한 텃밭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기회 가 있을 거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이만 총총. 어느덧6월,여름같은봄을지나이젠정말여름인가봅니다.보따리안도바쁘다바쁘다 노래하면서 이렇게 6월을 맞이하게 되는군요. 그간 보따리안은 서초구 강남구 노원구 강서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아토피 안심학교와 건강먹거리 교육을 해왔습니다. 보따리 안의 이름처럼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하는 일도 있지만 주어진 일 들을 잘 수행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에 마친 서초구 보건소와 함께한 찾아가는 아토피 교실은 서초구 내 초등학교 대상으로 한 식품첨가물의 유해성과 아토피에 미치 는 영향을 알리는 교육이었습니다. 바른 먹거리를 선택한다는 것은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일과 지구의 건강도 지키는 일이라는 내용의 수업이었습니다. 실습으로 풍선껌 만들기를 했는데 껌속의 식품첨가물 색 향과 껌베이스가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아이들은 잘 받아들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한 번의 교육으로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바꾸 는것은무리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한1학년아이는설문조사때1번절대먹지않는 다, 2번 가끔 먹는다, 3번 그래도 먹을 거다 라는 질문에 1번 빼고 2번과 3번 중에 하나 만 골라달라는 귀여운 질문을 했구요. 먹지는 말아야겠지만 1번을 선택하기는 싫은 아 이들이 갈등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다는 생 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론 이것이 보따리안의 숙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식습 관은 이미 굳어져 가고 있고 어떻게 바른 먹거리를 선택하게 해야할까 ... 다양한 컨텐 츠를 만들어내고 또 어떻게 확산 시켜나가야 할 것인지 그리고 환경문제와 어떻게 연결 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간들이었습니 다.앞으로보따리안은종로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어린이집 모니터링과 영등포 여고 에 코걸 수업, 계속 이어지는 아토피 안심학교가 있습니다. 위 수업을 통해서 느꼈던 점을 기억하며보다나은환경강의를위해다시한번으랏차하려합니다. 이랑고랑 이야기 여름을 여는 보따리안 모임지기 박정자 공경민, 김미성 노희숙, 박경희, 박영란, 유경미, 모임지기 함정희 유정영, 이선임, 이윤교, 채은순
  • 25. 25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처음 목적은 단순명료했다. “나의 몸 구석구석 자리 잡은 살 들은 여유와 넉넉함의 표현이라 믿고 있었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가볍고 생기 있길 원했다.” “사는 동안 건강하시길 소원하 는 나이 지긋한 아들의 글에서 감정이입이 되었다. 나도 사 는 동안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건강한 삶으로 재부팅하고 싶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으로…….” 이조직(?)에발을들여놓은건강안내자샘들의동기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3개월을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 숙제, 토론, 독서 등 많은 일을 우리의 정성에 보답을 하듯 열정 적으로 임했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도시락과 책을 양팔 에 끼고 당당하게 건강안내자를 수료했다. 물론, 전보다 더 건강해진 그녀들이 된 것은 당연하다. 그녀들은 맘이 잘 맞는 사이가 되었다. 고민도 털어놓고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일당 10 아 니 100의 그녀들이‘우리’의 건강을 챙기기로 했다. 처음 ‘나의 건강’챙기길 바랐던 소박한 마음에서‘다른 그녀들 의 건강’도 챙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물론 조직의 요구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녀들의 근본 심성이 따뜻한 오 지랍퍼 이기에 가능했다. 나를 사랑하고 지구를 소중히 하 자는 그녀들의 염원을 담은 대사증후군 제로 실천모임‘애 지중지’가 탄생되었다. 첫 강의를 잘 마친 그날 그녀들 은 뿌듯하고 들뜬 마음에 잠을 이 루지 못했다고 한다. 서로살림생 협, 영등포구자활센터, 초록상상 에서 애지중지 3개모임을 벌써 5 번씩 진행했다. 모임에서는 강의 와 마음열기, 약손, 채식요리, 체조, 영화도 보고 모임이 없 는 날에는 전화와 문자로 독려(?)한다.“우리와 함께 더 건 강해집시다.” 아직은 애지중지원들의 변화가 크지는 않다. 열심히 하 시는 분들은 건강안내자 샘들의 전화와 모임을 손꼽아 기 다리시기도 한다.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에게 보였던 건강안내자샘들의 열정처럼 애지중지원들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는 건강안내자 샘들의 노력이 애지중지원들의 마음 을 움직이게 할 테니 걱정이 없다. 다만, 바람이 있다만 그녀들의 동네에 애지중지모임이 생기면 좋겠다. 왕복 3~4시간을 모임을 위해 달려오는 그 녀의 건강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감사한 그녀들, 건강안내자는 공병향, 김경자, 김주희, 우선영, 이보라, 이선임, 홍민자샘이다. 이혜선샘은 대중강 좌를 위해 오랜 동안 연락을 못해 죄송한 임동규샘을 초청 해 주셨다. 또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 음으로 응원해주는 건강안내자 1기 샘들, 모두 모두 각자 의 자리에서‘애지중지’하세요. ~~ 글 | 채은순 회원에서 베테랑 활동가로 변신 대사증후군 모임
  • 26. 밑줄 긋는 여자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2012년 5월 9일~15일) 국제환경영화경선 장편 부문 상영작 감독 : 이안 체니(Ian CHENEY) ●별점 어떤 영화를 볼 지 말지 고민할 때 영화 포스터나 제목 아래 붙 어있는‘별점’이다. 통상 별 다섯개가 한 영화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개수다. 나의 경우는 별 3개 이상 되면 안심하고(?) 영화를 보러 가는 편이다. 언제부터 별이 서너개만 보여도‘안심’을 하 게 되었는가. 나는‘그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별의 개수는 다섯 개에 머물렀구나’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 서. 사실 이안 체니 감독의 영화라고 해서 나 혼자서 속으로 별 다섯개를 가슴에 품고 보러갔다. 이안 체니 감독은 작년 서울환 경영화제에서 영화 <트럭 농장>으로 국제환경영화경선에서 관객 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아 그 인기를 입증했다. 또 감독은 영화 곳곳에 장난을 걸듯 유쾌한 음악을 심어 놓아 영화를 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 뮤지컬 영화로 머릿속을 샤워한 느낌이랄까. 올해 다시 한 번 환경영화제에서 이안 체니 감독이 들고 온 영화는 <별을 삼키는 도시>. 84분에 이르는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까만 바탕에 촘촘히 박힌 은빛 점들을 보여준다. 별이다. 너댓장이 아니라 수십 가지 표정을 가진 밤하늘에 별자리들이 웅성웅성 또는 두런두런. 밤하늘에 이렇게 다양한 모습의 별무리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빛이 환경오염인가요? 4-5년 전 한 강연에서 한 사회가 환경오염을 인식하는 단계 가 있다고 들었다. 개발의 단계에 따른 환경오염의 단계이기 도 하다. 지금 기억하기론 전체 5단계 중에서 대기오염 수질 오염 등을 인식 하는 단계에서 점점 높은 단계로 갈수록 위에 위치하는 것이 빛공해이다. 선진국형 환경오염이다. 빛 공해는 불필요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빛에 노출되는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이 영화는 문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빛이 인 간과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곤조곤 알려주고 있다. 생태계 교란도 문제다. 철새는 달이나 별을 보고 이동하는데 도시의 조명 때문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도시의 높은 탑이나 고층 건물에 부딪혀 죽는 일이 빈번한 것이다. 영화는 빛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도 사진, 영상, 간단한 드로 잉을 가지고서 세세하게 알려준다. 밤이 되면 우리 몸에서는 수 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도시의 불빛, 컴퓨터 화면의 불빛, 네온싸인 등으로 우리 몸은 계속 햇빛에 노출된 것으로 생각하고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 실험에서 멜라토닌을 주입했을 때에 악성종양이 작아지고 주입하지 않았 을 때에는 악성종양이 커지는 결과를 보면 빛에 과도하게 노출 되는 것의 위험성을 깨닫게 된다. 영화에는 과학자들뿐만 아니 라 유방암 투병중인 여성, 건물에 부딪혀 다친 새들을 거두어 보호하는 일을 하는 새잡이(bird catcher), 밤하늘을 관찰하러 떠나는 보이스카웃 대원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인구 8,000,000의 도시, 밤하늘 별은 10개 남짓...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2가지.“우리가 별을 보지 않 게 되면서 우리(인간)가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 하는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별을 보면서 자연과 나의 관계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는 까만 화면을 가로지르는 내레이 션. 그리고 11월 20일 저녁 6시 도시에서 보이는 별의 개수로 등급을 나누어 보려 한 감독의 노력이다. 감독은 미국의 도시 뉴욕을 A,B,C,D,E,F로 등급을 나누어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 은 A로 별을 가장 보기 힘든 곳은 F로 점수를 매긴다. 센트럴 파크는 C-, 배터리 파크 D, 할렘 D+, 스태튼 아일랜드 C+, 코니 아일랜드 C-. 뉴욕의 한복판 타임 스퀘어는.....F. 별이 살랑살랑 꼬리를 치는 것처럼 이안 체니 감독식의 유쾌 한 음악이 흐르는 엔딩크레딧을 쳐다보면서 밤하늘 별의 개수 로 별점을 매긴 관광책자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과연, 별 다섯개면 충분한가요? 영화 <별을 삼키는 도시 The City Dark> 글 | 줄리아 크고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여인 (줄리아로버츠를 닮았나) 26
  • 27. 27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밑줄 긋는 여자 망할 놈의 이 나라는 어느 구석 한 군데라도‘피로 사회’ 가 아닌 곳이 없지만, 유독 손꼽히는 곳 몇 군데를 찾아본 다면, 분명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내 가 근무하고 있는‘학교’라는 공간이 아닐까? 특히 특수한 목적을 가진 외국어고등학교는 본래의 목적을 잊고 입시라 는 욕망에 몰두하고 있으니 그 정도는 더 할 수밖에. 어깨 에 피로곰 한 마리씩을 얹은 채 좀비처럼 자습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저 놈의 곰은 어디서 온 것인지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그 해답을 이 책『피로사회』에서 조 금은 찾은 것 같다. 책의 저자 한병철에 따르면 통제사회 에서 성과사회로 사회의 성격이 변화하는 과정에서‘피로’ 는 통제자의 명령에 따르느라 힘들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 라, 긍정성의 과잉, 즉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헛된 희망 을 불러일으키는 자아 스스로가 만들어가는‘피로’라고 한 다. 물론 주변에서 아무런 압력이 없는데 스스로를 일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사람은 없을 테니 이런 강박에는 생산 성 향상을 위해 노동의 질을 변화시키려는 상황이 큰 영향 력을 미친 것 또한 틀림없다. 이런 변화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우리 반 학생들이 하루 종 일 어떻게 지내는지만 살펴보기만 해도 된다. 옛날에는 엄 혹한 선생님들의 폭압에 굴복하여,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 부하면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견뎠지만, 요즘은 이런 식으로는 소위 좋은 대 학에 가기 어렵다. 이제 대학은 모든 분야에 완벽한 학생 을 요구한다. 옛날처럼 빡세게 공부하여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도 좋아야 하고, 수시라는 새로운 전형에 따라 봉사활 동도 잘해야 하고, 체험활동도 잘해야 하고, 동아리활동도 잘해야 하고,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에게 평판도 좋아야 한 다. 이 책의 번역자가 남긴 글에‘한 가지만 잘 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교육부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성과사회의 일 면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또한 이 안에 있는 사람의 입장 에선 거짓말에 가깝다. 지금 학교는 한 가지가 아니라, 한 백 가지쯤을 잘해야 대학을 갈 수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은 아침부터 수행평가 준비에 바쁘 다. 충실한 내용에, 예쁘게 파워포인트를 만들고, 이것을 어떻게 하면 인상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고민하는데 여념 이 없다. 수업시간에는 어떻게든 하나라도 받아 적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자습 시간에는 비싼 레드불을 마셔가며 졸음을 쫓기에 바쁘다. 남들이 보면 정말 모범적인 학생들 이다. 사고 안 치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면서, 그리고 나 름대로 창의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학생들과 마음 터놓고 상담하다보면, 하나같이 아이들은 불안하다는 말을 털어놓는다. 주변의 아이들이 무 섭다는 생각과 함께, 좀 더 노력하면 할 수 있는데 왜 그걸 못하는지 스스로가 너무 답답하다는 말을 약속이나 한 듯 이 똑같이 이야기한다. 나는 거기다 대고‘너는 충분히 노 력하고 있어’라고 대답하지도 못한다. 그런 말은 아이들에 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노력하고 있지만 좀 더 노력해야 한다. 너는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해 야,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래놓고 집에 돌아가면 나도 마음이 좋지 않고, 아마 아이들도 왠지 모를 우울함에 사로잡힐 것이 분명하다. 아, 이게 바로‘우울사회’다. 학생들이 열심인데 교사들은 뭐 하냐는 비난 또한 나에게는 익숙하다. 아니 사회 전반적으로 교사들을 향한 비난의 화 살 또한 이런 방향에 맞춰져 있다. 요즘 만나는 교사들마다 하는 말도 어쩌면 그리 똑같은지. 다들 왜 이렇게 바빠졌는 지 모르겠다고 한다. 대학 입시에 몰두하는 선생님이나, 혁 신학교에 올인하는 선생님이나 바쁘기는 매 한 가지이다. 의미 있는 일을 어떻게든 완성하고 싶지만, 끊임없이 유예 되는 결과에 다들 점점 지쳐가고 있다. 나 또한 이 글을 쓰 면서 이후에 해야 할 일이 7~8가지가 넘는다는 사실에 또 불안함에 사로잡히고 있다. 이 중에 대부분을‘위대한 거절’ 을 통해 줄여버렸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나 또한 강박 증의 포로가 된 듯하다. 아, 차라리 이 글 쓰기를 거절했어 야 하나 싶지만, 이미 이렇게 써버린 것을 어떡하랴. 다른 일들 중에 포기할 것들을 생각해봐야 겠다...^^;; 피로야 가라!!! 피로사회 지은이 한병철 / 옮긴이 김태환 / 펴낸곳 문학과지성사(2012) 글 | 김지운 3년째 담임으로 지쳐가며, 식탐만 늘어가는 서투른 고등학교 선생
  • 28. 한동안 살고 죽는 문제에 지나치게 몰입한 적이 있었다. 내 주변의 여자들도 모두 그러해서, 만나면 현재 자신의 심리 상태와, 먹고 있는 우울증 약의 성능에 대한 이야기들뿐이었 다. 삶에 대한 어떤 의욕도 없어서, 그냥 살아있어도 죽은 것 같은, 걸어다니는 시체walking dead 같이 살았다. 그러다가 다시 오랜만에 강정엘 갔다. 그곳 주민 삼촌들1) 과 놀다가, 경찰병력이 들이닥쳐 위급함을 알리는 사이렌 소 리에 정신이 뒤흔들렸다. 그들을 향해 목이 쉬도록 주민들과 외쳤다. 이 마을에서 나가달라고. 제발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달라고. 그런 며칠 후, 서울에 와서 나는 정신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뭐라도 해야 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모 든 힘을 다해 나는 마을을 지키고 싶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나는 내 문제를 회복해 가고 있었다.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 인해, 나는 삶의 의욕이란 것이 생기고 있었다. 어느 날 나의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사는’ 삶이 있고,‘살아지는’삶이 있어. 나는 결혼도 안하고 애도 없어서, 사람들이 나보고 고고해 보인다고 해. 소위 스타일 구길 일이 없으니까. 나는 내 의지에 의해 삶을‘사는’조 건인거야. 반면‘아줌마’는 애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억척스 럽다는 소릴 들어도 뭐라도 하잖아. 지키는 대상으로 인해 ‘살아지는’거야. 그런데, 인생의 어떤 국면에서는 살아지 기도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매번 죽고 사는 문제에 허덕 이게 될거야.” 나는 굳이 지켜야 할 대상이 없었으므로 살고 죽는 문제가 나 혼자만 두고 생각할 수 있는 조건이었기에, 역으로 늘 그 문제에 시달렸다. 다른 사람들이 의욕을 가지고 뭔가를 도모 하는 삶을 살 적에, 나는 모든 관심을 죽음에 집중하고 있었 다. 그러던 내가 위기에 처한 구럼비와 주민 삼촌들로 인해 나는 살아지고 있었다. 물불 안 가리며, 아주 억척스럽게. 강정주민들은 폭력적이고도 무책임한 국가에 의해, 나는 여타의 문제들에 의해 각자 삶의 의지(意志)를 스스로 행사 할 수 없었을 때, 그곳과 나는 서로 의지(依支)하게 되었다. 강정과 나는 그렇게 서로의 취약함이 연대했던 것 같다. 자 기 삶의 주권을 행사하지 못 할 때 다른 존재에 기대어‘살 아지는’방식으로. 사실 모든 주체는 놓여있는 관계와 맥락에 따라 나름의 취약함이 생기는게 너무도 당연하지만, 특히 강자가 이를 인 식하고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약자는 강자와 동 일시 하거나 아예 밑으로 들어가서 떨어지는 콩고물이나 챙 기는 것(낙수효과)이 가장 나은 방안이라 판단한다. 그것이 초월적이고 완전하다고 간주되는 국가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수퍼파워와의 관계에서 항상 약자의 위치에 놓인다. 한국 역시 현재의 강정과 그리고 어 느 시기의 나처럼 스스로의 (군사)주권을 행사할 수 없는 취 약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가간 관계에서 한국 정부의 취약함은 곧바로 강대국에 동일시하면서 이를 봉합 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는 배경이 다. 해군기지 건설이 한국군만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님을 세계 외신들이 이미 보도하고 있지만 정부는 절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민 내부를 공격하 는 분열적인 상황이 매일 강정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다.2) 그래서 군 기지를 만드는 국가권력에 저항한다는 것은, 국 가가 잃어버린 주권을 회복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 히려 그 취약함을 정치적 자원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어야 한다. 구럼비와 마을주민이 나를 지키고, 다시 내가 마을을 지키는데 힘을 보태듯이, 그렇게 국가 역시 오히려 주민들에게 의지하면서 주민들의 약함과 연대해야 하는 이 유가 바로 그것이다. 글 | 보라 우연히 갔던 걸음으로 인해, 어느새 5년째, 강정의 평화를 지키는 싸움과 함께 시간을 쌓아가는 평화연구활동가. 강정, 취약함과의 연대를 주1) 제주에서는 아줌마, 아저씨를 성별과 상관없이 모두‘삼촌’이라 부른다. 주2) 그래서 제주 강정에 파견된 경찰들은 분열적인 국가와 주민 사이에서 껴서‘어찌할 수도 없는’위치에 놓인다. 육지경찰들이 주민들 에게 가하는 신경증적인 방식의 폭력은 이런 징후의 결과로 보인다. 28
  • 29. 후원잔치 달팽이장터에 물품을 보내주신 공혜준님의 알흠다 운 마음이 담겨있는 손편지입니다:-) 보내주신 물품 임자 잘 찾아드리고 후원잔치도 풍성히 치를께요~ � @Bae Byungho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전문에 이런 글이 있 다,..생물다양성의 중심에 여성이 서야 한다고... 서울시와 환경단체,소비자단체,생협등이 모여 발암물질없는 서울만들기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유해물질없는서울에 대 한 의견을 보내주세요~상상을 정책으로! � @모하지 광화문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매일 아침 경찰청 앞을 지나 회사로 오는데 경찰청 버스 줄줄이 세워놓고 시동 틀 고 매연 뿜는 것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 이런 의견도 되는지요? � @Kwen Korea 그러게요 괜히 시민들 위협하는 이런 풍경 사 라졌으면 합니다~ 6월 1일인 우유의 날. 그런데 정작 이 우유가 어떻게 생산되 는지 알고 계시나요? 젖소에게 더 많은 우유를 뽑아내기 위 해 산유촉진호르몬을 투여합니다. 이 물질은 소의 건강에 문 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당연히 안좋습니다 현재 유럽은 모두 이 호르몬 사용을 금하고 있으나 한국은 암암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일 광화문광장 10시에 여성 환경연대 주최로 산유촉진호르몬 반대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 @김주희 많은 엄마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우유를 완전 식품이라 생각하며 억지로라도 먹이려 하는 엄마들 너무 많아요. ㅠㅠ. 6/5일 환경의 날 기념 최우수상! 두둥!! 여성환경연대 문래 동 도시텃밭이 탔어요. 박원순시장님께 상도받고 에헤라디 야 경사났네~ � @옥아이 추카요~*~역쉬네요 � @오희정 우아~~ 축하축하해요^^ � @Shaa Umma 오마나! 문래동 도시텃밭! � @Kyoungrae Lee 와와 축하해요 ㅠㅠ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어린이가 죽었으면 아직까지 묵묵부 답의 현실. 학교 운동장에서 석면이 발견되고 어린이집이 석 면 공사장 한가운데 놓여있는 현실. 어린이날 어린이의 건강 을 생각합니다. � @Nak Sung 으~~~~~!말도 안돼는 현실~!교육청에서는 미 리 조사도 안하고 안전규정에 대한것을 검사하지 않은 것인가 ? 자기 자식들이 거기서 교욱을 받는다면 과연~~!대한민국의 모 든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누구나가 보호하고 감싸야 할 대 상입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무엇보다도 내가 어떤것하나 바꿀수 없 는 힘없는 존재라는것이 한심하다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가슴 이~~~~~~~~~ㅜ.ㅜ 여성환경연대 트위터 @eco_kwen 페이스북 Kwen Korea 를 검색해 주세요. 우리“맞팔_친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