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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에코 보고서
2015.02.02
핀테크 산업 트렌드 및 시사점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류한석 (ryu@peopleware.kr)
I. 전세계 핀테크 산업 동향
II. 핀테크의 유형 및 사례
III. 국내 핀테크 산업의 시사점
IT시장조사업체 벤처스캐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으로 핀테크 산업에는 17개 분야에
1027개 업체가 존재하며 이들 업체에 총 129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이미 핀테
크 혁명의 초기를 지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수준에 도달해가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아이가 밝힌 2014년 1월~11월까지의 전세계 톱10 핀테크 투자를 살펴보면, 모바일 결제 서비
스의 개척자 스퀘어(Square),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Stripe), 중국의 P2P 대출 서비스 렌렌다이
(Renrendai), 금융정보 관리 서비스 크레디트 카르마(Credit Karma) 등에 대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해외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크게 확산되고 이미 큰 투자가 많이 이뤄진 반면에, 한국에
서의 핀테크 산업의 확산 및 투자규모는 거의 제로(0)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 미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핀테크 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든 반면에, 한국은 (걸음마 단계조차도 못 되는)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실정이다.
해외의 핀테크의 유형 및 사례를 그 기능에 따라 지급결제 서비스, 전자화폐, 대출 서비스, 금융 소프트웨
어 등의 4가지로 구분해 살펴본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 기존 금융기관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국내 핀테크 산업의 시사점에 대해 부실한 스타트업 환경과 문화, 금융기관의 조직문화 및 관
치금융 문제, 정부기관의 규제 철폐 및 핀테크 육성책에 대한 신뢰 문제라는 관점에서 정리해보았다.
키워드: 핀테크, 지급결제, 전자화폐, 대출, 금융, 투자, 은행, 규제
Issue&Trend
ISSUE&TREND
2
I. 전세계 핀테크 산업 동향
컨설팅업체 액센츄어가 2014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에
대한 전세계 투자규모가 2008년 9억 2000만 달러에서 2013년에는 29억 7000만 달러
로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
또한 IT시장조사업체 벤처스캐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으로 핀테크 산업에는 17개 분야에 1027개 업체가 존재
하며 이들 업체에 총 129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핀테크는 금융
(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서비
스 및 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다.
[그림] 해외의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 (출처: venturescanner.com)
전세계의 핀테크 산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는 영국이다. 런던
은 원래부터 중요한 세계 금융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핀
테크 스타트업들이 런던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개시하고 거대 금융자본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2014년 기준 런던에만 1800여개의 핀테크 기업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1
Accenture, The Boom in Global Fintech Investment, 2014
ISSUE&TREND
3
있다.
영국이 금융 중심지인 런던을 중심으로 핀테크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금융 중심지인 뉴욕의 월스트리트와 기술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로 분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핀테크 발전 속도는 영국보다 더디다고 볼 수 있지만, 뉴욕과 실리콘
밸리가 가진 압도적인 금융 및 IT 역량을 바탕으로 전세계 핀테크 산업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핀테크 투자 건수와 규모를 보면 미국에 집중되고 있는 모양
새다.
영국, 미국과 함께 주목해야 할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방대한 내수 시장과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중국 정부의 핀테크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핀테크 산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4년 9월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알
리바바 그룹은 B2B 커머스를 중계하는 알리바바닷컴, 오픈마켓 타오바오, 페이팔과 유
사한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 支付寶)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표
적인 핀테크 서비스로 실질 사용자 수가 3억명에 달하는 알리페이는 중국 내 제3자 결
제시장의 48%, 모바일 결제시장의 69%를 장악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총 결제액 3
조 8729억 위안(약 650조 원)을 기록했다.
또한 알리바바는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餘額寶)와 알리페이를 연
계하여 알리페이에 충전하고 남은 금액을 위어바오에 보관할 경우 일반은행 이자 3%
보다 높은 4~6%대의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서비스 개시 1년도 안돼 무려 100조원을
모으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대형 IT업체들 중 핀테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애플
이다. 애플은 2015년 1월 기준으로 전세계 750여개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현
재와 같은 추세라면 2015년에 애플페이의 총 결제액이 786억 달러를 이르고, 2016년에
는 2066억 달러(약 2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2
만일 이와 같은 예
측이 실현된다면 2016년 기준 미국 전체 소매 시장의 4.6%를 차지하는 엄청난 금액이
다. 이처럼 미국은 이미 핀테크 혁명의 초기를 지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수준에 도달해가고 있는 상태다.
2
http://thefinancialbrand.com/47317/analyzing-those-apple-pay-projections/
ISSUE&TREND
4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아이(StrategyEye)가 밝힌 2014년 1월~11월까지의 전세계 톱
10 핀테크 투자를 살펴보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개척자 스퀘어(Square),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Stripe), 중국의 P2P 대출 서비스 렌렌다이(Renrendai), 금융정보 관
리 서비스 크레디트 카르마(Credit Karma) 등에 대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2014년의 전세계 톱10 핀테크 투자 (출처: strategyeye.com)
이처럼 해외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크게 확산되고 이미 큰 투자가 많이 이뤄진
반면에, 한국에서의 핀테크 산업의 확산 및 투자규모는 거의 제로(0)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 미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핀테크 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든 반면에, 한국은 (걸음마 단계조차도 못 되는)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실정이다.
이에 핀테크의 유형 및 사례를 살펴보고, 국내에서 핀테크 산업이 어려운 이유들에 대
해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II. 핀테크의 유형 및 사례
핀테크는 연구기관이나 시장조사업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분류를 하고 있는데 여기
에서는 그 기능에 따라 지급결제 서비스, 전자화폐, 대출 서비스, 금융 소프트웨어 등의
4가지로 구분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ISSUE&TREND
5
첫째, 지급결제 서비스다. 지급결제 서비스는 핀테크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예로 드는
서비스로, 보다 간편하게 송금을 하거나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적으
로 신용카드, 은행계좌 등과 연동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서비스에 따라 기능의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페이팔, 알리
페이, 애플페이, 스퀘어, 카카오페이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가 만든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인 스퀘어
(Square)는 모바일 기기의 오디오잭에 연결하는 신용카드 리더기를 통해 결제를 할 수
있어 노점, 이동판매상, 지역사업자 등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스퀘어는 신용카드 리더
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거래 발생 시 2.75%의 수수료를 받는다. 스퀘어는 2014년 1
월 기준, 기업가치를 50억 달러로 평가 받았으며 2014년말까지 총 5억 90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0년 결제 서비스를 개시한 후 2013년부터는 이메일로 송금이 가
능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림]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 스퀘어 (출처: exchange.coinbase.com)
앞서 살펴본 스트레티지아이의 2014년 전세계 톱10 핀테크 투자 내역은 2014년 11월
까지의 투자만 집계를 했기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사실 2014년에 핀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업체는 2014년 12월에 2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지급결제
서비스 기업 아드엔(Adyen)이다. 네덜란드 업체인 아드엔에 제너럴 애틀랜틱, 테마섹,
인덱스 벤처스, 펠리시스 벤처스 등 유명 투자회사들이 공동으로 투자를 했다. 현재 아
ISSUE&TREND
6
드엔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그루폰, 에버노트 등 유명 인터넷업체들을 포함해 전세계
3500여개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온라인, 모바일, 매장 내 결제 등 다양한 유형의 결
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트라이프(Stripe)는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에 아주 간단하게 결제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페이가 스트라이프의 기술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Kickstarter)는 원래 아마존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했으나 2015년부터 스트라이프로 변경했다. 트위터는 사용자가 트윗
을 통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스트라이프를 도입했다. 스트라이프의 투자에
는 여러 대형 투자회사 및 테슬라 창업자 엘런 머스크 등이 참여했으며, 2014년 12월
까지 총 1억 9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둘째, 전자화폐(가상통화)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라서는 전자화폐를 핀테크에 포함하지
않거나 지급결제 서비스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화폐는 그 자체로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데, 비트코인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이를
별도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각 국가의 화폐로 교환 가능하고 전세계에서 통용
되는 양을 1000억개로 한정한 리플코인이나 국내에서 사용하는 컬처캐쉬 등이 이에 해
당된다.
대표적인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몇 년간 여러 이슈를 만들었다. 비트코인의 가치
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
소였던 마운트곡스가 2014년에 도산하면서 최악의 투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
지만 2014년 비트코인 업종으로 투자를 받은 업체가 566개에 달했고, 사용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2015년 1월 미국 24개 주에서 인가를 받은 공인 비트코
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익스체인지(Coinbase Exchange)가 오픈하면서 비트코인에 대
한 신뢰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비트코인은 많은 등락폭을 보였고 불안
한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비트코인의 미래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ISSUE&TREND
7
[그림] 공인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익스체인지 (출처: exchange.coinbase.com)
셋째, 대출 서비스다. 기존 금융기관의 대출이 가진 한계로 인해 해외의 사용자들에게
크게 각광 받고 있는 핀테크 분야가 바로 대출(대부) 서비스다. 미국의 최대 P2P 대출
기업 렌딩클럽(Lending Club)은 투자자와 대출을 원하는 사람을 모집해 연결해주는 서
비스를 제공하는데, 시가총액이 약 80억 달러에 달한다. 렌딩클럽이 개인 고객에 중점
을 두고 있는 반면에, 온덱(OnDeck)은 소상공인을 주된 고객으로 삼고 있다. 2014년 12
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온덱은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 상승했으며, 시가
총액은 1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학자금 전문 P2P 대출을 제공하는 소파이(SoFi)
는 2014년말까지 13억 달러의 대출을 집행했으며, 총 5억 662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
한 상태다.
셋째, 금융 소프트웨어다. 송금, 결제, 대출 등의 핵심 금융 기능을 제공한다기 보다는
빅데이터 분석 및 특유의 알고리즘, 인공지능, 독자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통해
금융의 편의성을 증대시켜주는 소프트웨어들이 이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빌가드
(Billguard)는 사용자의 신용카드와 은행계좌를 모바일 앱을 통해 통합 관리 가능하고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신용카드 도용이나 수수료 오류 등을 발견하여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금융정보 관리 서비스 크레디트 카르마(Credit Karma)는 사용자가
자신의 신용점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크레디트 카르마는 2014년 9월까지 1억
9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ISSUE&TREND
8
지금까지 핀테크의 유형을 기능 위주로 구분해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유형들 외에도 인
터넷 전문은행, 기존 금융기관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3년에 설
립된 독일의 온라인 전문은행 피도르(Fidor)는 인터넷 커뮤니티 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계좌를 신청할 수 있고 고객이 금융상품의 개발 및 유통에 직접 참여
할 수도 있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타인에게 조언을 하거나 제안된 아이디어가 선정
되면 금전적인 보상도 한다.
[그림] 독일의 인터넷 전문은행, 피도르 (출처: fidor.de)
스페인의 대형은행 BBVA는 2014년 2월에 핀테크 기업 심플(Simple)을 1억 1700만 달
러에 인수했다. 심플은 예금, 예산 수립, 지출 내역 등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편리
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한 BBVA는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
굴하는 콘테스트를 2014년까지 6회 개최했으며, 2014년 대회에는 전세계 56개국에서
850여 팀이 참여하기도 했다. BBVA는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세이브업(SaveUp), 섬업(SumUp), 프리모니
(FreeMonee) 등에 투자를 했다.
스페인의 BBVA뿐만 아니라 영국의 HSBS, 스위스의 USB, 미국의 Citi 은행 등 전세계
여러 금융기관들이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서거나 창업
ISSUE&TREND
9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III. 국내 핀테크 산업의 시사점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해외의 핀테크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의
핀테크 산업을 살펴보면 그간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 P2P 대출 서비스 등이 등장하긴
했지만 실적을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초라한 상황이다. 최근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관련 규제를 없애고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국내 미디어들이 앞다투
어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의지를 앞다투어 소개하면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핀테크 성공사례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핀테
크 산업이 지금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와 앞으로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
에 없는 이유를 세 가지 관점에서 정리해보았다.
첫째, 무엇보다 국내 스타트업 환경이 여전히 부실한 상태이고 특히 창업 문화는 단기
간에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최근에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스타트업이 활성화된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상당히 부
족한 상태다. 일부 핀테크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핀테크 분야는 상당한 초기 투자금
과 엘리트 창업 인재를 필요로 한다. 한국에서 창업 초기 기업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
자할만한 벤처캐피털의 부재와 더불어, 유능한 인재들의 창업 기피, 그리고 창업에 나
선 소수의 인재들조차 게임, 커머스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투자금 유치가 수월하고 당
장의 수익성이 높은 분야를 선호하는 경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핀테크 산업은
다른 국가보다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하고 안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한
핀테크 분야에 엘리트 창업 인재들이 얼마나 나서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둘째, 국내 금융기관의 조직문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핀테크 스타트업이 기
존 금융기관과의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분야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분야는 신용카드사,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의 긴밀한 제휴를 필요로 한다. 또한 해외
대형은행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다.
ISSUE&TREND
10
하지만 국내 금융기간들의 경우, 회장과 은행장이 맞선 KB금융 사태와 2014년 11월에
있었던 은행연합회장 선임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사내정치, 관치금융의 논란에
서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그와 같은 환경으로 인해 경직되고 보수적이고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의 금융 사고들
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도 수 년 전부터 DCamp(은행권청년창업재단)을 만들어 스타트업 지원
을 하고 있긴 하다. 2015년 1월 핀테크 콘테스트를 개최하면서 사업 및 기술 1위 팀에
게 상금 2천만원과 1억원 이내의 현물 또는 현금을 투자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 정
도로는 지금까지의 수많은 국내 스타트업 콘테스트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학생 및 미취
업자들의 스펙에 한 줄 더 기록하는 용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벤처 업계가 깜짝 놀
랄 정도의 투자, 인수 사례와 엘리트 인재들이 가던 길을 돌아올 정도의 유인책이 있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셋째, 정부기관의 규제 철폐 및 핀테크 육성책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시장
에는 이런 식의 정부 구호가 실제 산업에 도움이 된 적이 없다는 불신이 팽배하다.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은 정부
정책 투명성 지표에서 전체 144개국 중 133위를 차지했다. 브룬디(131위), 마다가스카
르(132위) 등 우리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국가들보다도 낮은 순위였다. 법체계의 효율성
지표에서는 113위를 차지해 전년보다 12계단이나 떨어졌다.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
뢰 지표는 97위였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규제는 악’이라며 모든 산업에서 규제 철폐를 외치고 있지만, 규
제는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막고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단지 규제의 양이라기 보다는 불필요한 규제가 많고 필요한 규제
는 없거나 설사 있더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있다. 최근의 갑질 논란도 결국 필요
한 규제가 없거나 있더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가진 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데서 비
롯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규제가 문제가 아니라 규제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게 문제이
며 다르게 표현하면 규제품질이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되 필요한 규제는 오히려 강화하고 공정하게 집
ISSUE&TREND
11
행함으로써 공공의 신뢰를 얻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는 부디, 과거처럼 필요한 규
제는 없애고 불필요한 규제는 자신들의 규제권력을 위해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하는
식으로 해나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다른 요소들이 다 충족한다고 해도 만일 정부가 규
제품질을 높이지 못하고 결국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핀테크
산업을 가질 수 없거나 또는 왜곡된 핀테크 산업을 가지게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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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산업 트렌드 및 시사점

  • 1. 디지에코 보고서 2015.02.02 핀테크 산업 트렌드 및 시사점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류한석 (ryu@peopleware.kr) I. 전세계 핀테크 산업 동향 II. 핀테크의 유형 및 사례 III. 국내 핀테크 산업의 시사점 IT시장조사업체 벤처스캐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으로 핀테크 산업에는 17개 분야에 1027개 업체가 존재하며 이들 업체에 총 129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이미 핀테 크 혁명의 초기를 지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수준에 도달해가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아이가 밝힌 2014년 1월~11월까지의 전세계 톱10 핀테크 투자를 살펴보면, 모바일 결제 서비 스의 개척자 스퀘어(Square),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Stripe), 중국의 P2P 대출 서비스 렌렌다이 (Renrendai), 금융정보 관리 서비스 크레디트 카르마(Credit Karma) 등에 대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해외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크게 확산되고 이미 큰 투자가 많이 이뤄진 반면에, 한국에 서의 핀테크 산업의 확산 및 투자규모는 거의 제로(0)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 미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핀테크 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든 반면에, 한국은 (걸음마 단계조차도 못 되는)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실정이다. 해외의 핀테크의 유형 및 사례를 그 기능에 따라 지급결제 서비스, 전자화폐, 대출 서비스, 금융 소프트웨 어 등의 4가지로 구분해 살펴본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 기존 금융기관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국내 핀테크 산업의 시사점에 대해 부실한 스타트업 환경과 문화, 금융기관의 조직문화 및 관 치금융 문제, 정부기관의 규제 철폐 및 핀테크 육성책에 대한 신뢰 문제라는 관점에서 정리해보았다. 키워드: 핀테크, 지급결제, 전자화폐, 대출, 금융, 투자, 은행, 규제 Issue&Trend
  • 2. ISSUE&TREND 2 I. 전세계 핀테크 산업 동향 컨설팅업체 액센츄어가 2014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에 대한 전세계 투자규모가 2008년 9억 2000만 달러에서 2013년에는 29억 7000만 달러 로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 또한 IT시장조사업체 벤처스캐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으로 핀테크 산업에는 17개 분야에 1027개 업체가 존재 하며 이들 업체에 총 129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핀테크는 금융 (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서비 스 및 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다. [그림] 해외의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 (출처: venturescanner.com) 전세계의 핀테크 산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는 영국이다. 런던 은 원래부터 중요한 세계 금융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핀 테크 스타트업들이 런던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개시하고 거대 금융자본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2014년 기준 런던에만 1800여개의 핀테크 기업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1 Accenture, The Boom in Global Fintech Investment, 2014
  • 3. ISSUE&TREND 3 있다. 영국이 금융 중심지인 런던을 중심으로 핀테크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금융 중심지인 뉴욕의 월스트리트와 기술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로 분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핀테크 발전 속도는 영국보다 더디다고 볼 수 있지만, 뉴욕과 실리콘 밸리가 가진 압도적인 금융 및 IT 역량을 바탕으로 전세계 핀테크 산업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핀테크 투자 건수와 규모를 보면 미국에 집중되고 있는 모양 새다. 영국, 미국과 함께 주목해야 할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방대한 내수 시장과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중국 정부의 핀테크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핀테크 산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4년 9월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알 리바바 그룹은 B2B 커머스를 중계하는 알리바바닷컴, 오픈마켓 타오바오, 페이팔과 유 사한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 支付寶)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표 적인 핀테크 서비스로 실질 사용자 수가 3억명에 달하는 알리페이는 중국 내 제3자 결 제시장의 48%, 모바일 결제시장의 69%를 장악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총 결제액 3 조 8729억 위안(약 650조 원)을 기록했다. 또한 알리바바는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餘額寶)와 알리페이를 연 계하여 알리페이에 충전하고 남은 금액을 위어바오에 보관할 경우 일반은행 이자 3% 보다 높은 4~6%대의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서비스 개시 1년도 안돼 무려 100조원을 모으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대형 IT업체들 중 핀테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애플 이다. 애플은 2015년 1월 기준으로 전세계 750여개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현 재와 같은 추세라면 2015년에 애플페이의 총 결제액이 786억 달러를 이르고, 2016년에 는 2066억 달러(약 2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2 만일 이와 같은 예 측이 실현된다면 2016년 기준 미국 전체 소매 시장의 4.6%를 차지하는 엄청난 금액이 다. 이처럼 미국은 이미 핀테크 혁명의 초기를 지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수준에 도달해가고 있는 상태다. 2 http://thefinancialbrand.com/47317/analyzing-those-apple-pay-projections/
  • 4. ISSUE&TREND 4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아이(StrategyEye)가 밝힌 2014년 1월~11월까지의 전세계 톱 10 핀테크 투자를 살펴보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개척자 스퀘어(Square),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Stripe), 중국의 P2P 대출 서비스 렌렌다이(Renrendai), 금융정보 관 리 서비스 크레디트 카르마(Credit Karma) 등에 대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2014년의 전세계 톱10 핀테크 투자 (출처: strategyeye.com) 이처럼 해외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크게 확산되고 이미 큰 투자가 많이 이뤄진 반면에, 한국에서의 핀테크 산업의 확산 및 투자규모는 거의 제로(0)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 미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핀테크 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든 반면에, 한국은 (걸음마 단계조차도 못 되는)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실정이다. 이에 핀테크의 유형 및 사례를 살펴보고, 국내에서 핀테크 산업이 어려운 이유들에 대 해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II. 핀테크의 유형 및 사례 핀테크는 연구기관이나 시장조사업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분류를 하고 있는데 여기 에서는 그 기능에 따라 지급결제 서비스, 전자화폐, 대출 서비스, 금융 소프트웨어 등의 4가지로 구분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 5. ISSUE&TREND 5 첫째, 지급결제 서비스다. 지급결제 서비스는 핀테크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예로 드는 서비스로, 보다 간편하게 송금을 하거나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적으 로 신용카드, 은행계좌 등과 연동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서비스에 따라 기능의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페이팔, 알리 페이, 애플페이, 스퀘어, 카카오페이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가 만든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인 스퀘어 (Square)는 모바일 기기의 오디오잭에 연결하는 신용카드 리더기를 통해 결제를 할 수 있어 노점, 이동판매상, 지역사업자 등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스퀘어는 신용카드 리더 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거래 발생 시 2.75%의 수수료를 받는다. 스퀘어는 2014년 1 월 기준, 기업가치를 50억 달러로 평가 받았으며 2014년말까지 총 5억 90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0년 결제 서비스를 개시한 후 2013년부터는 이메일로 송금이 가 능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림]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 스퀘어 (출처: exchange.coinbase.com) 앞서 살펴본 스트레티지아이의 2014년 전세계 톱10 핀테크 투자 내역은 2014년 11월 까지의 투자만 집계를 했기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사실 2014년에 핀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업체는 2014년 12월에 2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지급결제 서비스 기업 아드엔(Adyen)이다. 네덜란드 업체인 아드엔에 제너럴 애틀랜틱, 테마섹, 인덱스 벤처스, 펠리시스 벤처스 등 유명 투자회사들이 공동으로 투자를 했다. 현재 아
  • 6. ISSUE&TREND 6 드엔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그루폰, 에버노트 등 유명 인터넷업체들을 포함해 전세계 3500여개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온라인, 모바일, 매장 내 결제 등 다양한 유형의 결 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트라이프(Stripe)는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에 아주 간단하게 결제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페이가 스트라이프의 기술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Kickstarter)는 원래 아마존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했으나 2015년부터 스트라이프로 변경했다. 트위터는 사용자가 트윗 을 통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스트라이프를 도입했다. 스트라이프의 투자에 는 여러 대형 투자회사 및 테슬라 창업자 엘런 머스크 등이 참여했으며, 2014년 12월 까지 총 1억 9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둘째, 전자화폐(가상통화)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라서는 전자화폐를 핀테크에 포함하지 않거나 지급결제 서비스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화폐는 그 자체로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데, 비트코인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이를 별도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각 국가의 화폐로 교환 가능하고 전세계에서 통용 되는 양을 1000억개로 한정한 리플코인이나 국내에서 사용하는 컬처캐쉬 등이 이에 해 당된다. 대표적인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몇 년간 여러 이슈를 만들었다. 비트코인의 가치 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 소였던 마운트곡스가 2014년에 도산하면서 최악의 투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 지만 2014년 비트코인 업종으로 투자를 받은 업체가 566개에 달했고, 사용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2015년 1월 미국 24개 주에서 인가를 받은 공인 비트코 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익스체인지(Coinbase Exchange)가 오픈하면서 비트코인에 대 한 신뢰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비트코인은 많은 등락폭을 보였고 불안 한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비트코인의 미래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 7. ISSUE&TREND 7 [그림] 공인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익스체인지 (출처: exchange.coinbase.com) 셋째, 대출 서비스다. 기존 금융기관의 대출이 가진 한계로 인해 해외의 사용자들에게 크게 각광 받고 있는 핀테크 분야가 바로 대출(대부) 서비스다. 미국의 최대 P2P 대출 기업 렌딩클럽(Lending Club)은 투자자와 대출을 원하는 사람을 모집해 연결해주는 서 비스를 제공하는데, 시가총액이 약 80억 달러에 달한다. 렌딩클럽이 개인 고객에 중점 을 두고 있는 반면에, 온덱(OnDeck)은 소상공인을 주된 고객으로 삼고 있다. 2014년 12 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온덱은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 상승했으며, 시가 총액은 1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학자금 전문 P2P 대출을 제공하는 소파이(SoFi) 는 2014년말까지 13억 달러의 대출을 집행했으며, 총 5억 662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 한 상태다. 셋째, 금융 소프트웨어다. 송금, 결제, 대출 등의 핵심 금융 기능을 제공한다기 보다는 빅데이터 분석 및 특유의 알고리즘, 인공지능, 독자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통해 금융의 편의성을 증대시켜주는 소프트웨어들이 이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빌가드 (Billguard)는 사용자의 신용카드와 은행계좌를 모바일 앱을 통해 통합 관리 가능하고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신용카드 도용이나 수수료 오류 등을 발견하여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금융정보 관리 서비스 크레디트 카르마(Credit Karma)는 사용자가 자신의 신용점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크레디트 카르마는 2014년 9월까지 1억 9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 8. ISSUE&TREND 8 지금까지 핀테크의 유형을 기능 위주로 구분해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유형들 외에도 인 터넷 전문은행, 기존 금융기관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3년에 설 립된 독일의 온라인 전문은행 피도르(Fidor)는 인터넷 커뮤니티 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계좌를 신청할 수 있고 고객이 금융상품의 개발 및 유통에 직접 참여 할 수도 있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타인에게 조언을 하거나 제안된 아이디어가 선정 되면 금전적인 보상도 한다. [그림] 독일의 인터넷 전문은행, 피도르 (출처: fidor.de) 스페인의 대형은행 BBVA는 2014년 2월에 핀테크 기업 심플(Simple)을 1억 1700만 달 러에 인수했다. 심플은 예금, 예산 수립, 지출 내역 등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편리 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한 BBVA는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 굴하는 콘테스트를 2014년까지 6회 개최했으며, 2014년 대회에는 전세계 56개국에서 850여 팀이 참여하기도 했다. BBVA는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세이브업(SaveUp), 섬업(SumUp), 프리모니 (FreeMonee) 등에 투자를 했다. 스페인의 BBVA뿐만 아니라 영국의 HSBS, 스위스의 USB, 미국의 Citi 은행 등 전세계 여러 금융기관들이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서거나 창업
  • 9. ISSUE&TREND 9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III. 국내 핀테크 산업의 시사점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해외의 핀테크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의 핀테크 산업을 살펴보면 그간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 P2P 대출 서비스 등이 등장하긴 했지만 실적을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초라한 상황이다. 최근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관련 규제를 없애고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국내 미디어들이 앞다투 어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의지를 앞다투어 소개하면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핀테크 성공사례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핀테 크 산업이 지금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와 앞으로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 에 없는 이유를 세 가지 관점에서 정리해보았다. 첫째, 무엇보다 국내 스타트업 환경이 여전히 부실한 상태이고 특히 창업 문화는 단기 간에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최근에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스타트업이 활성화된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상당히 부 족한 상태다. 일부 핀테크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핀테크 분야는 상당한 초기 투자금 과 엘리트 창업 인재를 필요로 한다. 한국에서 창업 초기 기업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 자할만한 벤처캐피털의 부재와 더불어, 유능한 인재들의 창업 기피, 그리고 창업에 나 선 소수의 인재들조차 게임, 커머스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투자금 유치가 수월하고 당 장의 수익성이 높은 분야를 선호하는 경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핀테크 산업은 다른 국가보다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하고 안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한 핀테크 분야에 엘리트 창업 인재들이 얼마나 나서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둘째, 국내 금융기관의 조직문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핀테크 스타트업이 기 존 금융기관과의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분야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분야는 신용카드사,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의 긴밀한 제휴를 필요로 한다. 또한 해외 대형은행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다.
  • 10. ISSUE&TREND 10 하지만 국내 금융기간들의 경우, 회장과 은행장이 맞선 KB금융 사태와 2014년 11월에 있었던 은행연합회장 선임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사내정치, 관치금융의 논란에 서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그와 같은 환경으로 인해 경직되고 보수적이고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의 금융 사고들 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도 수 년 전부터 DCamp(은행권청년창업재단)을 만들어 스타트업 지원 을 하고 있긴 하다. 2015년 1월 핀테크 콘테스트를 개최하면서 사업 및 기술 1위 팀에 게 상금 2천만원과 1억원 이내의 현물 또는 현금을 투자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 정 도로는 지금까지의 수많은 국내 스타트업 콘테스트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학생 및 미취 업자들의 스펙에 한 줄 더 기록하는 용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벤처 업계가 깜짝 놀 랄 정도의 투자, 인수 사례와 엘리트 인재들이 가던 길을 돌아올 정도의 유인책이 있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셋째, 정부기관의 규제 철폐 및 핀테크 육성책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시장 에는 이런 식의 정부 구호가 실제 산업에 도움이 된 적이 없다는 불신이 팽배하다.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은 정부 정책 투명성 지표에서 전체 144개국 중 133위를 차지했다. 브룬디(131위), 마다가스카 르(132위) 등 우리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국가들보다도 낮은 순위였다. 법체계의 효율성 지표에서는 113위를 차지해 전년보다 12계단이나 떨어졌다.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 뢰 지표는 97위였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규제는 악’이라며 모든 산업에서 규제 철폐를 외치고 있지만, 규 제는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막고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단지 규제의 양이라기 보다는 불필요한 규제가 많고 필요한 규제 는 없거나 설사 있더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있다. 최근의 갑질 논란도 결국 필요 한 규제가 없거나 있더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가진 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데서 비 롯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규제가 문제가 아니라 규제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게 문제이 며 다르게 표현하면 규제품질이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되 필요한 규제는 오히려 강화하고 공정하게 집
  • 11. ISSUE&TREND 11 행함으로써 공공의 신뢰를 얻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는 부디, 과거처럼 필요한 규 제는 없애고 불필요한 규제는 자신들의 규제권력을 위해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하는 식으로 해나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다른 요소들이 다 충족한다고 해도 만일 정부가 규 제품질을 높이지 못하고 결국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핀테크 산업을 가질 수 없거나 또는 왜곡된 핀테크 산업을 가지게 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