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역별 평가 ∥ 2001 여성환경활동가 전국연수
호남권 여성환경단체 현황
이미정 ∥ 환경을 지키는 여성회
여성환경단체들의 탄생과정과 활동내용은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소개하고자
하는 호남지역의 여성환경단체들은 소수이고, 그 활동의 영역이 그리 넓지 않지만, 여성환
경운동의 지향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고, 그 안에서 고민하고 있는 여성환경활동가들이 있
기에 이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호남지역의 특성은 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산업화와 경제적 수준이 낮은편이다. 호남권 중에
서 전남과 전북은 그 안에서도 경제적 활동과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호
남지역의 이런 특수성 때문인지 환경과 오염문제에 민감하게 활동하고 있는 환경운동단체들
은 전국적 조직망을 갖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을 중심으로 지역 지부들이 존재
하고 있지만 대도시, 광역권을 중심으로 있어 환경활동가의 절대적 수가 적은 편이다. 또한
환경운동, 시민운동, 여성운동의 그 영역을 구분하여 여성환경운동가를 규정짓기고 어려운
부분이 있겠다.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전북의 광역시인 전주를 중심으로 환경단체,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의
환경분과, 생협을 소개할 수 있다. 전북에 여성환경활동가는 대략 30여명 안팎이라 볼 수
있다.(물론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전북에 있는 단체들을 보면, 여성들을
주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단체는 환경을 지키는 여성회, 순창 환경을 생각하는 어머니회,
전북환경운동연합의 주부모임 등이다. 남녀를 구분하지 하지 않지만 주로 여성회원이 많이
가입되어 있는 단체로 한울생협, 부안의 밥상을 지키는 모임(부안),시민행동21 들꽃기행모
임, 기독교환경연대 등이라 볼 수 있다.
전북지역 또한 건강과 유기농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생협운동이 대중에게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또한 시민운동영역에서 자연친화적 소모임이 많은 여성, 가족들에게 호응을
얻어 참여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분야와 활동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 1991년부터 시작했던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환경을 지키는 여성회의 예전
명칭)의 시작과 활동을 소개하면서 우리들이 갖었던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창립은 1988년 2월 전북민주여성회 '주부모임'으로 출발하였다. '주부모임'은 중요
한 실천과제를 환경문제에 둘 것을 합의하며 강좌개최와 신입회원을 받아 10∼15명 내외의
회원을 두게 되었다. 이후 1990년 5월 2기 여성학교 '주부교실'을 계기로 『환경을 지
키는 여성들의 모임』(이하 환경모임) 활동을 시작하였다.
창립취지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환경문제 해결하여 나가는데 여성이 주체가 될
2. 당위성을 확인하며 여성 스스로가 환경운동의 주체로 서는 것을 강조하였다. 창립당시의 문
제점은 자체 사무국이 없음으로 전업주부들이 겪는 시간적,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지 못한점
들이 나타났고, 활동에 전업적으로 뛰어들만한 주체가 없었다는 점이 어려움이었다.회원가
입은 인맥과 사업을 통한 가입이 있었고, 연령대는 30대 초반이 주를 이루었다. 전업주부,
민주여성회 활동가, 부업을 하고 있는 주부 등이었고, 1주 1회모임을 기본으로 이뤄졌으나
침체시기도 많았다.
사업의 내용으로 어머니 환경교실, <환경소식> 소식지 발행을 하였다.
1991년 당시 어머니 환경교실의 교육내용을 보면, 식품화학물의 문제점, 수입식품 문제점,
식단에 오르는 농약문제, 수질정책의 문제점(무공해비누 만들기 시연), 쓰레기문제와 분리수
거 정책, 대기오염, 전쟁문화와 핵, 원자력 문제, 공해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환경모임의 초
창기 규약의 목적을 살펴보면 '본회는 핵과 전쟁으로부터 생활오염에 이르는 일체의 환경
파괴의 사회구조를 반대하고, 평화로운 사회와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로 나와있다.
당시 회원구성과 성격 그리고 활동내용에서 보면 사회전반의 민주화열기와 폭력적 정권에
항의와 개발 가속화로 인한 환경오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하는데 뜻을 함께하는 여성
운동가들이 환경모임을 구성하였고 그 역할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10년이 지난 환경모임은 2000년 총회를 하면서 환경을 지키는 여성회로 단체명칭을 개칭
하였다. 모임이라는 소박하고 친숙함을 느낄 수 있던 명칭에서 대중에게 공식적 이미지를
갖게하는 이름으로 불려지기 위해 『환경을 지키는 여성회』로 바꾸게 되었다. 현재 우리단
체는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문제, 회원수의 확대와 단체의 조직력이 강화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수의 회원은 아니지만 회원들이 일상에서 느끼고 개선해야될 환경,
여성문제로 "생활속의 환경"을 주제로 고민하고 운동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또한 전북
지역의 현안문제인 새만금간척사업 중단요구와 수돗물불소화사업 반대에 다른 단체들과 함
께 하고 있고 전북여성단체연합의 회원단체, 쓰레기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등 연
대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거나 이제 시작하고 있는 단체들을 소개하자면, 전주의
소비자들과 부안의 생산자들이 함께하고 있는 『한울생협』을 소개할 수 있다. 정농회의 전
북회원들을 중심으로 시작한 생협은 활동한지 10년여만인 올해 들어 정식 생협으로 출발하
여 300여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부안에 『밥상을 살리는 모임』
(http://www.buani.co.kr/bab.asp)은 한울생협과 연계하여 부안의 유기농먹을거리 나눔과
환경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들 또는 남성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 모임은 특히 부안
의 새만금간척사업과 관련하여 갯벌과 자연환경 보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순창에 환경
을 생각하는 어머니회는 전북여성단체연합의 준회원단체로 가입되어 있으나, 농민운동을 함
께하며 환경문제에 관심있는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개별단체로서 활발한 활동은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기독교환경연대, 시민행동21의 들꽃기행모임 꽃다지 등 종교, 시
민사회단체 분야에서 활동하고 의식있는 활동가들이 많이 배출되어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3. 갈수록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여성들이 함께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의식, 민주적 의사소통, 여성주의적 시각 등 배워야하
고 함께 나누며 채워가야할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단체의 경우만 보아도
당장 급하게 풀어야될 사업이나 일중심으로 만나다 보니, 의식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부분들
이 소홀히 되고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NGO영역에의 전문성과 조직력을 중심으로 빠
르게 변화해야 하는 점도 버겁게 느껴질때가 많다. 이점이 앞으로 환경을 지키는 여성회가
선택해야되고 활동방향을 고민하는데 생각해볼 문제일거라 보인다.
전북지역은 규모가 작고 활동가의 수가 적은 이유 때문에 전북의 여성환경활동가들과의 공
식적 연대체보다는 개인적 교류와 친분을 중심으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지금 당장 커다
란 세력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언젠가 큰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면 함께 힘을 모아나갈 수 있
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성환경적 의식과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
는 꾸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