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캄보디아 뿌삿 해외봉사를 다녀와서
올마이키즈 사무국장 박경아
시엠립 공항에 도착한 35명의 봉사단
외국인을 보기 힘든 시골 마을
지난 8월 2일부터 10일까지 35명의 봉사단이 캄보디아 뿌삿 지역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뿌삿은 시엡립 공항에서 버
스로 5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시골마을이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골 마을인지라 외국인이나 봉사단
의 방문이 처음인 현지 아이들은 첫 만남에서 낯선 표정과 수줍은 미소가 섞인 너무도 순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수줍은
미소를 머금다가도 사진기를 들라치면 표정이 굳어버리는 바람에 촬영 실력도 없는 터에 실감 있는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같이 놀자, 친구야!
이곳은 올마이키즈를 통해 마을 공부방 후원을 받고 있는 곳으로 총 3곳의 초등학교와 3곳의 공부방이 후원을 받고 있으
며 이 후원은 숭의동본당에서 매월 후원금을 결연지원하고 있다. 이번 봉사단 또한 숭의동본당의 청소년을 중심으로 구성
이 되어 직접 결연처로 봉사를 다녀온 것이다. 봉사일정은 교육봉사와 페인트봉사로 크게 나뉘었으며, 처음 2.5일 간은 3
곳의 초등학교와 3곳의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놀이 및 교육봉사를 했고 그 후 2일 간은 2곳의 초등학교와 한 곳의 공부
방에 페인트 봉사를 했다. 해외봉사가 처음인 봉사단의 걱정과는 달리 현지 아이들은 순수하고 조용한 탓에 모든 과정을
잘 따라주었고 모든 순간순간을 즐겁게 함께 어울려 주었다. 어떤 곳의 아이들은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환영의 노래를 불
러주었고, 또 다른 곳의 아이들은 길에 서서 들꽃으로 만든 작은 꽃다발을 한 다발씩 선물해 주며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이번 봉사단의 명칭이 ‘같이 놀자, 친구야!’였던 것처럼 정말 한데 어울려 즐겁게 놀았고 봉사를 하러간 것이 아니라 오히
려 많은 감동과 선물을 받고 돌아왔다. 우리 봉사단 아이들도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즐겁게 현지 아이들과 어울
려 놀았으며, 현지 아이들은 비를 맞는데 우리만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모자를 벗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
에서 하나됨을 느꼈다.
포대 입고 뛰기를 하는 아이들 사탕 먹기를 하는 아이들
2. 코끼리코를 하는 아이들 인디언 모자를 만들어 쓰고 인디언 송을 부르는
아이들
동대문을 열어라 게임을 하는 아이들 풍선 불어 넘기고 빨리 터뜨리기를 하는 아이들
서툰 페인트 솜씨와 파란 책걸상
우기라 페인트 봉사를 못하지 않을까 했던 우려와는 달리 오후 3시쯤만 되면 1시간 가량 어김없이 쏟아져 내리던 비는
봉사시간 내내 잠잠했고 페인트를 금새 말려주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 예정했었던 페인트 봉사를 모두 끝마칠 수 있었다.
현지 초등학교 아이들이 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백 명 넘게 함께 도와주어 더욱 빨리 끝마칠 수 있었으며 서툰 우리에
비해 눈치껏 해야 할 일을 너무도 잘하는 현지 아이들을 보면서 어려서부터 일을 도와야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 한 편이 아프기도 했다.
우리의 서툰 실력 탓에 책상 여기저기에 페인트가 묻었고 우리는 고민 끝에 책상에 까지 페인트를 칠하기로 결정을 했다.
덕분에 낡은 책걸상이 깨끗이 파란 새 옷을 입게 되었다. 학교의 벽과 문을 모두 새로 칠하고 화장실 문에는 미키와 미니
가 그려졌고, 우물에는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하는 그림을, 국기 게양대에는 3단 케이크 그림을, 의자에는 피아노 건반
을 그려 넣었다. 아이들이 깨끗해진 학교에서 이쁜 그림을 보면서 즐겁게 뛰어 놀고 희망을 꿈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모두들 열심이었다.
봉사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은 포장해온 주먹밥과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했다. 옷과 장갑, 신발에 페인트가 묻은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바닥에 주저앉아 꿀맛 같은 점심을 즐겼고, 예상에 없이 도와주러 나온 현지 아이들을 위해 빵과
옥수수를 급조하여 간식을 나누었다.
페인트 칠 전의 학교 페인트 칠 후의 학교
3. 창문을 칠하는 봉사단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칠하고 있는 김영욱 이사장
의자에 피아노 건반을 그리는 붕사자 완성된 의자 위의 피아노 건반
완성된 삼단 케잌의 국기 게양대 우물에 강강술래하는 그림을 그리는 봉사자
화장실 문에 미키와 미니를 그리는 봉사자 완성된 화장실 문
눈물의 헤어짐과 다시 만나자는 약속
모든 봉사일정을 마치고 뿌삿을 떠나오기 바로 전 우리의 숙소와 가까운 지역의 아이들 20여명이 우리를 찾아왔다. 힘든
페인트봉사에 지쳐 아무 생각 없던 우리 앞에서 현지의 아이들은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어주며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을 보면서 그제 서야 우리는 ‘아~ 이제 헤어져야 하는구나!’를 깨닫고 서로 부둥켜 앉고 눈물을 흘렸다. 꼭
4.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끝으로 우리는 짧았던 만남을 뒤로 한 채 일정을 끝마치고 공항이 있는 시엠립으로 향했다.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과 정신없이 퍼붓던 스콜, 수십 군데씩 물어대던 모기와 개미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힘든 기억은
하나 없이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만 가득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헤어짐을 슬퍼하는 현지 아이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인사를 나누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