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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삶 속으로
공과대학 도시시스템공학과 20220856 김지민
모네는 평소에도 제가 좋아했던 화가였습니다. 모네의 작품들에 쓰이는 색채들을 하나하나 놓고
보면 분명 형광빛을 띄는 색상들일 것 같은데, 그렇게 강렬한 색상들이 너무나도 조화롭고 아름
답게 어우러져 작품을 구성하는 것이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원래부터 좋아했던 모네를 문
학과 예술의 사회사 강의에서 인상주의를 배우며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되었고, 학기 과제를 위해
관람해야 하는 전시도 모네와 관련된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올해 9
월부터 전시를 시작한 ‘모네 인사이드’라는 전시회가 있었고, 이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
저는 사실 ‘전시회’라고 하면 단순히 작품을 벽에 걸어 놓고, 관람객들이 이동해가며 전시된 작
품들을 감상하는 시스템을 떠올렸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관람해 온 전시회들도 모두 이러한 시
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관람한 모네 인사이드는 모네의 작품들을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라는 설명을 읽었고, 어떤 방식의 전시일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미디어아트’가 대체 무엇인지 그 정의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미디어 아트는 ‘매체
예술이라고도 하며,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대중 매체를 미술에 도입한 것으로서 책이
나 잡지•신문•만화•음반•비디오•컴퓨터 등 대중에의 파급효과가 큰 의사소통 수단의 형태를 빌려
제작되는 미술’이었습니다.1
사전적 정의를 읽고도 어떤 전시일지 확실하게는 감이 오지 않아서
전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전시의 러닝타임은 총 50분이었는데, 35분 동안은
본 영상을 관람하고 나머지 15분은 모네의 대표작들을 모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관람했습니다. 처
음 전시장을 들어갔을 때에는 사방이 깜깜해서 마치 상자 안에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
다. 정면에 가장 큰 벽면이 있었는데, 여기서 송출되는 영상을 관람하는 것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이윽고 전시가 시작되었고, 전시장의 한 면만 사용될 것이라는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바닥을 비롯한 전시장의 사면에 영상이 송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1: 전시회장 전경
1
[네이버 지식백과] 미디어아트 [media ar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본 영상은 기본적으로 ‘폴 뒤랑 리엘’이라는 아트 딜러가 모네의 생애에 대해 설명해주는 형식
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순서에 따라서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Chapter 1. 인상, 모네
 Chapter 2. 나의 사랑, 카미유
 Chapter 3, 어둠 속에 빛나는
 Chapter 4. 눈과 빛
 Chapter 5. 빛의 마스터
먼저 Chapter 1은 챕터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네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기까
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강의 시간에 접한 적이 있던 ‘인상, 일출’이라는 작품도
소개됐습니다. 미디어 아트 전시회 답게 작품을 그냥 보여주지 않았는데, ‘인상, 일출’의 경우 정말
작품 속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구현하여 영상을 송출했습니다. 해가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작품
속 바다의 윤슬의 길이 또한 길어졌는데, 작품 속 바다는 전시장의 바닥과 같았기에 윤슬이 길어
질수록 관람객에게 다가오는 연출이 인상 깊었습니다.
Chapter 2에서는 그의 첫번째 아내인 카미유와 어떻게 사랑을 이루어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
습니다. 또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모네의 작품인 ‘개양귀비꽃’과 ‘파라솔을 든 여인’과 같은 작품
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챕터1에서의 일출과 같이 두 작품 모두 움직이는 양
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파라솔을 든 여인’ 속 여인의 치맛자락이 바람에 흔들리게 하는 연출은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영상에서는 모네가 아르장퇴유에서의 삶이 자신의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고 나오는데, 그 행복감이 작품들의 예술성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Chapter 3은 모네의 아내, 카미유의 사망으로 시작합니다. 카미유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모네
는 다양한 지중해 지역을 여행하며 그림을 그립니다. 이 과정에서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의
명도와 색채, 암벽에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 등에 주목하여 자연의 생명력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
을 치유합니다.
Chapter4는 새로운 가족들과의 지베르니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해 다룹니다. 모네는 지베르니에
서 실제의 재현보다 빛이 자아내는 색채에 더 주목하는 인상주의적 화법을 공고히 하고, 무수한
연구와 관찰의 결과물인 ‘건초더미’, ‘포플러’, ‘루앙 대성당’ 연작과 같은 명작을 발표합니다. 프랑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도 여기에서 등장합니다. 꽃을 사랑했던
화가 모네는 정원에 꽃을 아낌없이 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꼭 한 번 모네의 정원에 방문
해 모네의 명작의 배경이 된 그곳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hapter5는 모네의 말년을 다룹니다. 병마로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전쟁으로 가족을 잃어가면서
도 작품 활동에 몰두한 그의 수련 연작은 후기에는 마치 추상화처럼 표현되는데, 생생한 수련의
색채와 버드나무 잎, 수련이 비친 수면과 같은 요소들로 가득 찬 스크린은 웅장함을 주었습니다.
특히 하늘하늘 떨어지는 버드나무 잎이 한 화가의 마지막을 나타내는 것 같아 뭉클한 감정을 느
꼈습니다.
미디어 아트 전시라는 이 전시회의 특성은 모네 회화의 특징을 더욱 세세하고 생생하며 웅장하
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순간성이라는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색채를 혼
합할 여유가 없음으로 재빨리 붓을 캔버스에 직접 칠하는 순간적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선명한 색채를 내기위해 ‘색채분할’이라 불리는 시각적 혼색 수법을 채택했습니다. 화면이 어두워
지지 않게 물감을 섞어 쓰지 않고 두 가지색을 캔버스 위에 병치시킴으로써 보는 사람의 눈에서
그 두 가지 색이 배합되어 화가가 의도했던 색깔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색을 캔버스
위에 나란히 찍어 서로 혼합하지 않고 밝음을 잃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 두 색을 혼합한 효과와
강한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모네의 스타일은 일순간에 시각으로 감응한 이미지를 작은 물감 자국
으로 캔버스에 그려 나가는 것인데, 색조를 달리해 가며 덧칠하는 전통적인 기법 대신 그는 다른
색깔들을 나란히 배열해 진동하는 듯한 효과를 주었고, 그림자를 묘사할 때 검정색 대신 정반대
의 색채인 보색을 사용했습니다.2
전시장을 뒤덮는 거대한 작품들 속에서 이러한 특성을 드러내는
짧은 붓터치, 다양하고 섞이지 않은 색채, 보색 등을 더욱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가 진행되는 내내 사면에서 쏘아지는 빔 프로젝터로부터의 빛은 전시장뿐만 아니라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들까지 모네의 작품들로 덮었습니다. 이는 곧 작품을 온전히 느끼고, 작품 속에 함
께 존재하는 것과 같은 감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작품이 전시장을 뒤덮을 만큼 크게 전시되었기
때문에, 마치 모네가 보았던 그 빛을 제가 직접 느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의 시간
에 배웠던 루앙 대성당, 수련과 같은 연작과 얽힌 모네의 삶을 알고 나니 작품을 보는 시선이 약
간은 달라졌습니다. 기존에는 저 작품들이 그저 잘 그린 모네의 대표작들 중 하나로 느껴졌다면,
모네가 저 연작들을 완성하기 위해 빛을 연구했던 시간, 노력 등을 알게 된 후에는 이들이 작품
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해 작품을 훨씬 깊이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네의 마지
막 작품인 수련이 모네가 백내장으로 인해 거의 시력을 잃은 후에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에는 정말 놀라움과 경이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화가의 생명과도 같은 시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도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추상화와 같은 형태로 표현해 낸 모네의 의지와
끈기, 열정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품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모네의 삶 속에
깊숙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시의 이름 그대로, ‘모네 인사이드’를 경험했습니다. 또한 미디어
아트와 같이 새로운 형식이 접목된 전시회가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또다른 형식을 통해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본 영상 내내
모네의 친구로 소개됐고, 강의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던 르누아르에게도 관심이 생겨 르누아르와
관련된 전시회가 열린다면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내내 강의 시
간에 배운 인상주의의 특징에 대해 생각이 났습니다. 차례차례 송출되는 모네의 작품들을 보며
제가 알고 있는 인상주의의 특징이 드러난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타 교양 강의 시간에
지식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 양식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제
가 소유하고 있던 지식을 실제로 적용시킬 수 있는 기회가 비로소 지식을 존재하게 만듦을 느꼈
습니다. 앞으로도 전시회와 같은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발판 삼아 강의를 통해 소유하게 된 지식
2
구영옥, 『클로드 모네의 회화세계에 관한 연구』, 수원대학교 대학원, 2013, 17쪽
을 존재화시키고 싶습니다.
[참고문헌]
1
[네이버 지식백과] 미디어아트 [media ar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구영옥, 「클로드 모네의 회화세계에 관한 연구」, 『수원대학교 대학원 : 조형예술학과(서양화) 2013.
2』, 수원대학교 대학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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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모네의 삶 속으로 공과대학 도시시스템공학과 20220856 김지민 모네는 평소에도 제가 좋아했던 화가였습니다. 모네의 작품들에 쓰이는 색채들을 하나하나 놓고 보면 분명 형광빛을 띄는 색상들일 것 같은데, 그렇게 강렬한 색상들이 너무나도 조화롭고 아름 답게 어우러져 작품을 구성하는 것이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원래부터 좋아했던 모네를 문 학과 예술의 사회사 강의에서 인상주의를 배우며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되었고, 학기 과제를 위해 관람해야 하는 전시도 모네와 관련된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올해 9 월부터 전시를 시작한 ‘모네 인사이드’라는 전시회가 있었고, 이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 저는 사실 ‘전시회’라고 하면 단순히 작품을 벽에 걸어 놓고, 관람객들이 이동해가며 전시된 작 품들을 감상하는 시스템을 떠올렸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관람해 온 전시회들도 모두 이러한 시 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관람한 모네 인사이드는 모네의 작품들을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라는 설명을 읽었고, 어떤 방식의 전시일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미디어아트’가 대체 무엇인지 그 정의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미디어 아트는 ‘매체 예술이라고도 하며,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대중 매체를 미술에 도입한 것으로서 책이 나 잡지•신문•만화•음반•비디오•컴퓨터 등 대중에의 파급효과가 큰 의사소통 수단의 형태를 빌려 제작되는 미술’이었습니다.1 사전적 정의를 읽고도 어떤 전시일지 확실하게는 감이 오지 않아서 전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전시의 러닝타임은 총 50분이었는데, 35분 동안은 본 영상을 관람하고 나머지 15분은 모네의 대표작들을 모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관람했습니다. 처 음 전시장을 들어갔을 때에는 사방이 깜깜해서 마치 상자 안에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 다. 정면에 가장 큰 벽면이 있었는데, 여기서 송출되는 영상을 관람하는 것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이윽고 전시가 시작되었고, 전시장의 한 면만 사용될 것이라는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바닥을 비롯한 전시장의 사면에 영상이 송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1: 전시회장 전경 1 [네이버 지식백과] 미디어아트 [media ar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2. 본 영상은 기본적으로 ‘폴 뒤랑 리엘’이라는 아트 딜러가 모네의 생애에 대해 설명해주는 형식 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순서에 따라서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Chapter 1. 인상, 모네  Chapter 2. 나의 사랑, 카미유  Chapter 3, 어둠 속에 빛나는  Chapter 4. 눈과 빛  Chapter 5. 빛의 마스터 먼저 Chapter 1은 챕터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네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기까 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강의 시간에 접한 적이 있던 ‘인상, 일출’이라는 작품도 소개됐습니다. 미디어 아트 전시회 답게 작품을 그냥 보여주지 않았는데, ‘인상, 일출’의 경우 정말 작품 속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구현하여 영상을 송출했습니다. 해가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작품 속 바다의 윤슬의 길이 또한 길어졌는데, 작품 속 바다는 전시장의 바닥과 같았기에 윤슬이 길어 질수록 관람객에게 다가오는 연출이 인상 깊었습니다. Chapter 2에서는 그의 첫번째 아내인 카미유와 어떻게 사랑을 이루어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 습니다. 또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모네의 작품인 ‘개양귀비꽃’과 ‘파라솔을 든 여인’과 같은 작품 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챕터1에서의 일출과 같이 두 작품 모두 움직이는 양 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파라솔을 든 여인’ 속 여인의 치맛자락이 바람에 흔들리게 하는 연출은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영상에서는 모네가 아르장퇴유에서의 삶이 자신의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고 나오는데, 그 행복감이 작품들의 예술성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Chapter 3은 모네의 아내, 카미유의 사망으로 시작합니다. 카미유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모네 는 다양한 지중해 지역을 여행하며 그림을 그립니다. 이 과정에서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의 명도와 색채, 암벽에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 등에 주목하여 자연의 생명력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 을 치유합니다. Chapter4는 새로운 가족들과의 지베르니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해 다룹니다. 모네는 지베르니에 서 실제의 재현보다 빛이 자아내는 색채에 더 주목하는 인상주의적 화법을 공고히 하고, 무수한 연구와 관찰의 결과물인 ‘건초더미’, ‘포플러’, ‘루앙 대성당’ 연작과 같은 명작을 발표합니다. 프랑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도 여기에서 등장합니다. 꽃을 사랑했던 화가 모네는 정원에 꽃을 아낌없이 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꼭 한 번 모네의 정원에 방문 해 모네의 명작의 배경이 된 그곳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hapter5는 모네의 말년을 다룹니다. 병마로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전쟁으로 가족을 잃어가면서 도 작품 활동에 몰두한 그의 수련 연작은 후기에는 마치 추상화처럼 표현되는데, 생생한 수련의 색채와 버드나무 잎, 수련이 비친 수면과 같은 요소들로 가득 찬 스크린은 웅장함을 주었습니다. 특히 하늘하늘 떨어지는 버드나무 잎이 한 화가의 마지막을 나타내는 것 같아 뭉클한 감정을 느
  • 3. 꼈습니다. 미디어 아트 전시라는 이 전시회의 특성은 모네 회화의 특징을 더욱 세세하고 생생하며 웅장하 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순간성이라는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색채를 혼 합할 여유가 없음으로 재빨리 붓을 캔버스에 직접 칠하는 순간적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선명한 색채를 내기위해 ‘색채분할’이라 불리는 시각적 혼색 수법을 채택했습니다. 화면이 어두워 지지 않게 물감을 섞어 쓰지 않고 두 가지색을 캔버스 위에 병치시킴으로써 보는 사람의 눈에서 그 두 가지 색이 배합되어 화가가 의도했던 색깔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색을 캔버스 위에 나란히 찍어 서로 혼합하지 않고 밝음을 잃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 두 색을 혼합한 효과와 강한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모네의 스타일은 일순간에 시각으로 감응한 이미지를 작은 물감 자국 으로 캔버스에 그려 나가는 것인데, 색조를 달리해 가며 덧칠하는 전통적인 기법 대신 그는 다른 색깔들을 나란히 배열해 진동하는 듯한 효과를 주었고, 그림자를 묘사할 때 검정색 대신 정반대 의 색채인 보색을 사용했습니다.2 전시장을 뒤덮는 거대한 작품들 속에서 이러한 특성을 드러내는 짧은 붓터치, 다양하고 섞이지 않은 색채, 보색 등을 더욱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가 진행되는 내내 사면에서 쏘아지는 빔 프로젝터로부터의 빛은 전시장뿐만 아니라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들까지 모네의 작품들로 덮었습니다. 이는 곧 작품을 온전히 느끼고, 작품 속에 함 께 존재하는 것과 같은 감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작품이 전시장을 뒤덮을 만큼 크게 전시되었기 때문에, 마치 모네가 보았던 그 빛을 제가 직접 느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의 시간 에 배웠던 루앙 대성당, 수련과 같은 연작과 얽힌 모네의 삶을 알고 나니 작품을 보는 시선이 약 간은 달라졌습니다. 기존에는 저 작품들이 그저 잘 그린 모네의 대표작들 중 하나로 느껴졌다면, 모네가 저 연작들을 완성하기 위해 빛을 연구했던 시간, 노력 등을 알게 된 후에는 이들이 작품 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해 작품을 훨씬 깊이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네의 마지 막 작품인 수련이 모네가 백내장으로 인해 거의 시력을 잃은 후에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에는 정말 놀라움과 경이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화가의 생명과도 같은 시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도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추상화와 같은 형태로 표현해 낸 모네의 의지와 끈기, 열정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품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모네의 삶 속에 깊숙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시의 이름 그대로, ‘모네 인사이드’를 경험했습니다. 또한 미디어 아트와 같이 새로운 형식이 접목된 전시회가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또다른 형식을 통해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본 영상 내내 모네의 친구로 소개됐고, 강의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던 르누아르에게도 관심이 생겨 르누아르와 관련된 전시회가 열린다면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내내 강의 시 간에 배운 인상주의의 특징에 대해 생각이 났습니다. 차례차례 송출되는 모네의 작품들을 보며 제가 알고 있는 인상주의의 특징이 드러난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타 교양 강의 시간에 지식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 양식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제 가 소유하고 있던 지식을 실제로 적용시킬 수 있는 기회가 비로소 지식을 존재하게 만듦을 느꼈 습니다. 앞으로도 전시회와 같은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발판 삼아 강의를 통해 소유하게 된 지식 2 구영옥, 『클로드 모네의 회화세계에 관한 연구』, 수원대학교 대학원, 2013, 17쪽
  • 4. 을 존재화시키고 싶습니다. [참고문헌] 1 [네이버 지식백과] 미디어아트 [media ar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구영옥, 「클로드 모네의 회화세계에 관한 연구」, 『수원대학교 대학원 : 조형예술학과(서양화) 2013. 2』, 수원대학교 대학원, 2013 티켓과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