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깨닳음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제로운동(1)
현희련 | 에코붓다 사무국장
오늘날 지구상의 인류 대다수는 ‘보다 안락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이야말로 자신의 생존과 행복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편적인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세기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체제 모두 과학기술 개발과 경제성장을 통한 생산력 증대에 온 힘을 쏟도록 한 것도 바로 이러한 믿음 체계가 가진 강력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후 지난 50년 동안 세계의 총 생산량은 다섯 배 이상 증가하였지만 이 기간동안 절대빈곤 상태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수나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빈곤 정도는 더 크게 증가해 왔다. 현재 주로 북반구에 거주하는 세계 인구의 20%가 전 세계 자원의 80% 이상을 소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10억 이상의 인구가 극빈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생산력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이러한 불평등문제는 지난 세기 근대화, 산업화를 이끌어 온 성장 이데올로기의 신화와 진보에 대한 환상에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생산력 증대를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주의에 대해 가장 강력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환경문제’라 할 수 있다. 사실 환경문제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자리 잡고 살면서 자연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비단 최근에 나타난 특수한 현상만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200여 년 동안 급속히 진행되어 온 산업화, 도시화 과정이 가져다 준 환경문제는 기존의 것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산업사회의 ‘대량 생산 → 대량 유통 → 대량 소비 → 대량 폐기’과정은 자연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자원을 소비하도록 하였으며, 동시에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폐기물을 배출해 냄으로써 자연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파괴시켜 왔다. 이는 약 10만~20만 년 전 현대인류의 조상(호모사피엔스)이 지구상에 자리 잡기 시작한 이래 지극히 짧은 순간에 발생한 사건으로, 인류가 지구상에 살아오면서 수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해 왔다는 경험들을 이유로 단순히 낙관할 수만은 없는, 전혀 새로운 문제 유형이라는 것이다.
생태적 깨닳음
환경문제,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첫째는 내면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살이가 이것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주변환경, 특히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물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은 우리를 돕는 게 아니라 우리를 해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산에 사는 짐승들도, 여러 가지 세균들도 사실은 더 깊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해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어부에게 바다는 생명의 터전인 동시에 위험요소입니다. 이런 문제로 사람들은 그 위협적인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과민한 행동으로 결국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인간의 역량이 작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게 큰 후유증으로 나타나진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산업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자연에 가할 수 있는 역량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인간이 파괴하는 힘이 자연이 스스로 복귀할 수 있는 힘보다 커졌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오면서 자연이 황폐화되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토대를 파괴하고 있고 이것이 지속된다면 삶이 파괴된다는 것을 1960년대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태적 깨닳음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제로운동(1)
현희련 | 에코붓다 사무국장
오늘날 지구상의 인류 대다수는 ‘보다 안락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이야말로 자신의 생존과 행복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편적인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세기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체제 모두 과학기술 개발과 경제성장을 통한 생산력 증대에 온 힘을 쏟도록 한 것도 바로 이러한 믿음 체계가 가진 강력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후 지난 50년 동안 세계의 총 생산량은 다섯 배 이상 증가하였지만 이 기간동안 절대빈곤 상태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수나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빈곤 정도는 더 크게 증가해 왔다. 현재 주로 북반구에 거주하는 세계 인구의 20%가 전 세계 자원의 80% 이상을 소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10억 이상의 인구가 극빈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생산력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이러한 불평등문제는 지난 세기 근대화, 산업화를 이끌어 온 성장 이데올로기의 신화와 진보에 대한 환상에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생산력 증대를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주의에 대해 가장 강력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환경문제’라 할 수 있다. 사실 환경문제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자리 잡고 살면서 자연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비단 최근에 나타난 특수한 현상만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200여 년 동안 급속히 진행되어 온 산업화, 도시화 과정이 가져다 준 환경문제는 기존의 것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산업사회의 ‘대량 생산 → 대량 유통 → 대량 소비 → 대량 폐기’과정은 자연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자원을 소비하도록 하였으며, 동시에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폐기물을 배출해 냄으로써 자연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파괴시켜 왔다. 이는 약 10만~20만 년 전 현대인류의 조상(호모사피엔스)이 지구상에 자리 잡기 시작한 이래 지극히 짧은 순간에 발생한 사건으로, 인류가 지구상에 살아오면서 수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해 왔다는 경험들을 이유로 단순히 낙관할 수만은 없는, 전혀 새로운 문제 유형이라는 것이다.
생태적 깨닳음
환경문제,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첫째는 내면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살이가 이것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주변환경, 특히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물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은 우리를 돕는 게 아니라 우리를 해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산에 사는 짐승들도, 여러 가지 세균들도 사실은 더 깊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해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어부에게 바다는 생명의 터전인 동시에 위험요소입니다. 이런 문제로 사람들은 그 위협적인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과민한 행동으로 결국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인간의 역량이 작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게 큰 후유증으로 나타나진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산업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자연에 가할 수 있는 역량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인간이 파괴하는 힘이 자연이 스스로 복귀할 수 있는 힘보다 커졌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오면서 자연이 황폐화되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토대를 파괴하고 있고 이것이 지속된다면 삶이 파괴된다는 것을 1960년대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태적 깨닳음
대량소비체제, 해결책은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하는 것
우리가 먹고 사는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고기 위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육식이라는 것이 자연 상태의 짐승을 잡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물건 생산하듯이 대량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닭들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가둬두니 생명이 스트레스를 받고 항생제를 투여하고, 속성 재배하려고 호르몬을 투여하고,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그러니까 조류독감, 광우병, 돼지 인플루엔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한쪽으로는 자연이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서 돌연변이가 나타나니까 우리에게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이 닥치는 겁니다.
그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에 따른 자원의 고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세계 자원을 놓고 쟁패를 하니까 원자재 값이 올라갑니다. 옛날에는 원자재 고갈만 걱정했는데 현재의 대량소비체제는 대량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해결책이 별로 없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소비를 줄이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소비 중독에 걸려 있습니다. 어떤 여성들은 쇼핑 중독에 걸려있습니다. 사다 놓고 집에서 안 쓰고 버리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소비 중독입니다. 양적인 중독도 있지만 질적인 중독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 10만원짜리 신발을 신으면 처음에는 한 두 명이 신다가 나중에는 전부 다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가난한 아이들도 부모들이 다 사줘야 됩니다. 이 고급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잘사는 기준이 흰 쌀밥에 소고기 국밥이었어요. 그 다음에 나온 게 마카오 신사, 옷 잘 입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이 내 집 마련, 쌀통 집에 놓는 거였습니다.
시집갈 때 필수품이 쌀통이었어요. 그러다가 짤순이로, 냉장고로 오게 됩니다. 핸드백도 명품, 가짜라도 손에 들어야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발장에 안 신는 신발, 옷장 속에 안 입는 옷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지금 쓰레기통 속에 살고 있는 겁니다. 자원낭비 그 부작용이 어마어마하게 도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구 환경의 20%인 선진국의 나라들만 그랬는데, 지금은 인구 대국인 중국도 따라가고 인도도 따라가고 멕시코 브라질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기 생전에 지구 종말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전 세계가 성장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생태적 삶을 위한 대안적인 생활양식의 정착 차원에서 ‘쓰레기 제로운동’ 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서 쓰레기란 ‘못쓰게 되어 내 버릴 물건들’을 총칭하는 것이다. 즉 소유자 또는 이용자 입장에서 더 이상 사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버려지는 물건들을 우리는 쓰레기라고 부른다. 따라서 특정시점에서 소유권 또는 사용권을 가진 특정 주체의 가치가 개입된 지극히 편협한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이 ‘쓰레기’라는 말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사철 쓰레기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물건들 가운데는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갔을 때 얼마든지 충분히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그냥 폐기 처분되는 현실을 자주 볼 수 있다.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소비주의 풍토 속에서 아까운 물건들이 그냥 버려지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바로 이러한 문 제들을 발생시키는 가치와 사회구조에 익숙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깊이 되돌 아보고 반성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연계에서는 본래 ‘쓰레기’란 개념이 적용될 수 없다. 자연계의 생태적 순 환체계 속에서 ‘불필요한 것’이란 없다. 모든 것이 스스로 존재의 의미가 있 으며 무수한 연관 속에서 서로를 살리고 유지시키는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쓰레기라고 인식하는 것은 이러한 총체적 연관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시공간적으로 제한된 인식체계 속에서 나온 허위의식이라 할 수 있다. 예 를 들어 벽돌이 방에 있으면 쓰레기지만 공사장에 있으면 훌륭한 건축자재가 되고, 냉장고가 부엌에 있으면 훌륭한 가전제품이지만 밭에 있으면 쓰레기 가 된다. 즉 어떤 존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사용되어야 할 곳에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쓰레기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대안적 생활양식을 위한 ‘쓰레기 제로운동’ 속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눈에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 ‘청소’의 차 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쓰레기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 느냐라는 가시적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물을 본래 자기 쓰임새대로 되돌 려주기 위한 의식개혁과 사회구조 변화의 노력을 포함해야 한다.
서울 우이동에는 '재미난 마을'이라는 마을공동체가 있습니다. 생태 평화 인권의 중요성을 서로 공유하는 600여 주민이 모여 만든 마을인데요. 초등대안학교 '재미난학교'에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재미난카페'에선 마을 대소사가 논의됩니다. '마을목수공작단'이라는 조합에서는 목제품을 같이 만들고, 매월 셋째주 일요일에는 장터도 열립니다. 마을밴드 '재미난밴드'는 음악으로 마을 주민들을 묶어주지요. 어떤가요? 이런 재미난 마을의 재미있는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배우 권해효가 재미나게 살아가는 재미난 마을 얘기를 들려드립니다.
생태적 깨닳음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겁니다
소식하는 것이, 육식보다는 채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온갖 조미료를 넣은 것보다 별로 맛이 없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정신적으로 의식이 깨인 사람이 스스로 소식하고 살면 검소하다고 합니다. 입는 것도 간소하게 입는 게 좋습니다. 쓰레기를 자꾸 장롱 속에 쌓아 놓는 생활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집도 큰 것이 좋은 게 아닙니다. 작아야 안온합니다. 약간 큰 공간에 살면 무서움이 생깁니다. 작은 게 사실은 좋은 겁니다. 없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있는데도 단순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행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한 번 구매했으면 오래 쓰고, 쓰다가 더 이상 못쓰면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분리수거도 할 수 없는 것들은 소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생산할 때 재활용이 될 수 없는 물건은 아예 생산을 하지 않도록, 기술개발을 한다면 재활용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생활을 해야 합니다.
원자력 발전 같은 경우도 값싼 에너지만 얻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위협하는 안전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서 이제 우리는 삶의 방식을 좀 바꿀 때가 왔습니다.
환경문제,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첫째는 내면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살이가 이것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주변환경, 특히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물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은 우리를 돕는 게 아니라 우리를 해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산에 사는 짐승들도, 여러 가지 세균들도 사실은 더 깊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해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어부에게 바다는 생명의 터전인 동시에 위험요소입니다. 이런 문제로 사람들은 그 위협적인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과민한 행동으로 결국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인간의 역량이 작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게 큰 후유증으로 나타나진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산업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자연에 가할 수 있는 역량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인간이 파괴하는 힘이 자연이 스스로 복귀할 수 있는 힘보다 커졌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오면서 자연이 황폐화되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토대를 파괴하고 있고 이것이 지속된다면 삶이 파괴된다는 것을 1960년대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로마클럽에서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제기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알 만한 사람은 모두 환경문제가 인류에게 가장 큰 재앙을 가져올 거라고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습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성질내던 사람이 수행을 해도 금방 성질을 못 바꾸듯이. 그동안 생활습관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말은 하지만 말하는 본인도 삶의 태도는 안 바뀌는 겁니다. 생각은 하는데 행동은 옛날식으로 나가고 있는 거지요.
인식의 전환과 함께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비로소 오늘날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식의 전환까지는 그나마 쉬운 편인데 우리가 알기는 알아도 행동은 어렵습니다.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마음과 생각 사이에서도 거리가 그렇게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란 올바르게 이해하는 겁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하고 싶다’ ‘하기 싫다
생태적 깨닳음
대량소비체제, 해결책은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하는 것
우리가 먹고 사는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고기 위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육식이라는 것이 자연 상태의 짐승을 잡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물건 생산하듯이 대량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닭들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가둬두니 생명이 스트레스를 받고 항생제를 투여하고, 속성 재배하려고 호르몬을 투여하고,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그러니까 조류독감, 광우병, 돼지 인플루엔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한쪽으로는 자연이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서 돌연변이가 나타나니까 우리에게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이 닥치는 겁니다.
그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에 따른 자원의 고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세계 자원을 놓고 쟁패를 하니까 원자재 값이 올라갑니다. 옛날에는 원자재 고갈만 걱정했는데 현재의 대량소비체제는 대량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해결책이 별로 없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소비를 줄이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소비 중독에 걸려 있습니다. 어떤 여성들은 쇼핑 중독에 걸려있습니다. 사다 놓고 집에서 안 쓰고 버리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소비 중독입니다. 양적인 중독도 있지만 질적인 중독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 10만원짜리 신발을 신으면 처음에는 한 두 명이 신다가 나중에는 전부 다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가난한 아이들도 부모들이 다 사줘야 됩니다. 이 고급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잘사는 기준이 흰 쌀밥에 소고기 국밥이었어요. 그 다음에 나온 게 마카오 신사, 옷 잘 입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이 내 집 마련, 쌀통 집에 놓는 거였습니다.
시집갈 때 필수품이 쌀통이었어요. 그러다가 짤순이로, 냉장고로 오게 됩니다. 핸드백도 명품, 가짜라도 손에 들어야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발장에 안 신는 신발, 옷장 속에 안 입는 옷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지금 쓰레기통 속에 살고 있는 겁니다. 자원낭비 그 부작용이 어마어마하게 도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구 환경의 20%인 선진국의 나라들만 그랬는데, 지금은 인구 대국인 중국도 따라가고 인도도 따라가고 멕시코 브라질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기 생전에 지구 종말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전 세계가 성장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생태적 삶을 위한 대안적인 생활양식의 정착 차원에서 ‘쓰레기 제로운동’ 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서 쓰레기란 ‘못쓰게 되어 내 버릴 물건들’을 총칭하는 것이다. 즉 소유자 또는 이용자 입장에서 더 이상 사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버려지는 물건들을 우리는 쓰레기라고 부른다. 따라서 특정시점에서 소유권 또는 사용권을 가진 특정 주체의 가치가 개입된 지극히 편협한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이 ‘쓰레기’라는 말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사철 쓰레기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물건들 가운데는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갔을 때 얼마든지 충분히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그냥 폐기 처분되는 현실을 자주 볼 수 있다.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소비주의 풍토 속에서 아까운 물건들이 그냥 버려지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바로 이러한 문 제들을 발생시키는 가치와 사회구조에 익숙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깊이 되돌 아보고 반성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연계에서는 본래 ‘쓰레기’란 개념이 적용될 수 없다. 자연계의 생태적 순 환체계 속에서 ‘불필요한 것’이란 없다. 모든 것이 스스로 존재의 의미가 있 으며 무수한 연관 속에서 서로를 살리고 유지시키는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쓰레기라고 인식하는 것은 이러한 총체적 연관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시공간적으로 제한된 인식체계 속에서 나온 허위의식이라 할 수 있다. 예 를 들어 벽돌이 방에 있으면 쓰레기지만 공사장에 있으면 훌륭한 건축자재가 되고, 냉장고가 부엌에 있으면 훌륭한 가전제품이지만 밭에 있으면 쓰레기 가 된다. 즉 어떤 존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사용되어야 할 곳에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쓰레기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대안적 생활양식을 위한 ‘쓰레기 제로운동’ 속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눈에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 ‘청소’의 차 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쓰레기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 느냐라는 가시적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물을 본래 자기 쓰임새대로 되돌 려주기 위한 의식개혁과 사회구조 변화의 노력을 포함해야 한다.
서울 우이동에는 '재미난 마을'이라는 마을공동체가 있습니다. 생태 평화 인권의 중요성을 서로 공유하는 600여 주민이 모여 만든 마을인데요. 초등대안학교 '재미난학교'에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재미난카페'에선 마을 대소사가 논의됩니다. '마을목수공작단'이라는 조합에서는 목제품을 같이 만들고, 매월 셋째주 일요일에는 장터도 열립니다. 마을밴드 '재미난밴드'는 음악으로 마을 주민들을 묶어주지요. 어떤가요? 이런 재미난 마을의 재미있는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배우 권해효가 재미나게 살아가는 재미난 마을 얘기를 들려드립니다.
생태적 깨닳음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겁니다
소식하는 것이, 육식보다는 채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온갖 조미료를 넣은 것보다 별로 맛이 없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정신적으로 의식이 깨인 사람이 스스로 소식하고 살면 검소하다고 합니다. 입는 것도 간소하게 입는 게 좋습니다. 쓰레기를 자꾸 장롱 속에 쌓아 놓는 생활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집도 큰 것이 좋은 게 아닙니다. 작아야 안온합니다. 약간 큰 공간에 살면 무서움이 생깁니다. 작은 게 사실은 좋은 겁니다. 없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있는데도 단순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행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한 번 구매했으면 오래 쓰고, 쓰다가 더 이상 못쓰면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분리수거도 할 수 없는 것들은 소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생산할 때 재활용이 될 수 없는 물건은 아예 생산을 하지 않도록, 기술개발을 한다면 재활용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생활을 해야 합니다.
원자력 발전 같은 경우도 값싼 에너지만 얻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위협하는 안전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서 이제 우리는 삶의 방식을 좀 바꿀 때가 왔습니다.
환경문제,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첫째는 내면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살이가 이것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주변환경, 특히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물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은 우리를 돕는 게 아니라 우리를 해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산에 사는 짐승들도, 여러 가지 세균들도 사실은 더 깊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해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어부에게 바다는 생명의 터전인 동시에 위험요소입니다. 이런 문제로 사람들은 그 위협적인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과민한 행동으로 결국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인간의 역량이 작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게 큰 후유증으로 나타나진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산업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자연에 가할 수 있는 역량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인간이 파괴하는 힘이 자연이 스스로 복귀할 수 있는 힘보다 커졌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오면서 자연이 황폐화되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토대를 파괴하고 있고 이것이 지속된다면 삶이 파괴된다는 것을 1960년대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로마클럽에서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제기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알 만한 사람은 모두 환경문제가 인류에게 가장 큰 재앙을 가져올 거라고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습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성질내던 사람이 수행을 해도 금방 성질을 못 바꾸듯이. 그동안 생활습관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말은 하지만 말하는 본인도 삶의 태도는 안 바뀌는 겁니다. 생각은 하는데 행동은 옛날식으로 나가고 있는 거지요.
인식의 전환과 함께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비로소 오늘날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식의 전환까지는 그나마 쉬운 편인데 우리가 알기는 알아도 행동은 어렵습니다.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마음과 생각 사이에서도 거리가 그렇게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란 올바르게 이해하는 겁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하고 싶다’ ‘하기 싫다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 제로운동(6)
4. 쓰레기제로운동과 대안적 생활양식을 찾아서
① 철저한 분리배출
1999년 본격적인 쓰레기제로운동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분리배출의 시작이었다. 발생하는 쓰레기를 크게 일반 쓰레기, 화장실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로 구분하여 분리수거하였다. 수거한 쓰레기는 매일 아침 청소시간 때 저울을 이용하여 발생량을 기록하였다. 일반쓰레기는 지하 공양간(식당)과 1,2,3층의 쓰레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에는 각종 비닐 및 코팅종이와 기타 생활에서 발생하는 부스러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화장실쓰레기는 화장실에서 수거되는 것으로 화장지 및 생리대 발생량이 기록되었다. 재활용품은 패트병, 알미늄캔, 철캔, 유리병, 플라스틱, 스티로품 등으로 구분하여 수거하였다. 이때 발생량이 많은 신문지나 2층 사무공간에서 발생하는 폐지 등은 재활용품 기록에서 제외되었으나 따로 수거함에 모아 재활용품으로 일괄 처분하였다.
② 캔음료의 반입금지
쓰레기제로운동을 시행함에 있어 우선 폐기물 중 캔, 유리병, 패트병과 같은 부피가 큰 폐기물의 발생을 줄이고자 하였다. 이중 대표적 발생금지 물품으로 1999년 9월에 캔류의 정토회관 반입금지가 환경공청회에서 결정되었다. 반입금지 물품으로 캔류를 선택한 것은 여타 품목에 비해 그 발생빈도가 잦은데다 대표적인 소비성 식품으로 대중의 적극적 참여가 없으면 운동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캔류의 경우 이용이 간편하고 빈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은연중 대중의 구매 의욕을 부추기는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캔의 재활용을 위해선 용융과 같은 일련의 재처리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이는 같은 음료용으로 이용되는 유리병의 재활용에 소요되는 에너지양에 비할 바가 못 된다.
③ 쓰레기성상조사
쓰레기성상조사는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과 종류를 조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부서별로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였으며, 나중에는 개인별로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였다. 개인 책상 옆 또는 부서에서 발생시키는 쓰레기를 전부 큰 쓰레기통에 비워버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각각의 종류별로 발생한 수량과 무게 등을 기록한 후 버리게 한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몇 개월 동안 모은 쓰레기통 하나를 비우는데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는 것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이런 불편한 과정을 통해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거나 만들지 않게 되는 행동변화가 있고, 두 번째 이유는 개인 또는 부서의 생활과 활동에 대한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봉지가 많을 경우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고 과자봉지, 사탕봉지 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불필요한 군것질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불필요한 우편물이나 중복 발생되어 오는 우편물에 대한 점검도 가능하다.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 제로운동(7)
4. 생태공동체운동과 쓰레기제로운동, 대안적 생활양식을 찾아서
전 지구의 문제인 환경문제는 새로운 가치관과 삶을 계획하지 않으면 안되는, 아주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과 깨달음,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은 환경문제 해결에 아주 중요한 영역이다. 수행은 특정 종교와 종교인들의 행위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욕망’의 세계를 바로 보고, 그것을 내려놓는 과정이 수행이다.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을 찾고 있다. 공동체로 함께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의 욕구에 기반을 둔 소비문화 대신 이런 것들을 극복한 사회의 변화를 꿈꿀 수 있다. 인간 소외와 물질 중심의 경쟁원리보다 협동과 연대의 새로운 사회질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로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관과 대안적 생활양식의 구체적인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생태공동체는 제도적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자유로운 틀속에서 다양한 상상력과 실천으로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들을 극복하는 실험들을 해 볼 수 있다. 특히 환경 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삶은 우리사회의 모순들을 극렬히 나타내주는 많은 문제들의 본질에 해당되기 때문에 생태공동체를 연구하고 함께 사는 대중들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자유로운 틀 가운데서 시행된 실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역할은 자연스럽게 요구되는 책임가운데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생태공동체운동과 쓰레기제로운동은 우리들의 삶의 양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삶을 바꾸지 않으면 함께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지고 경쟁과 갈등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5. 결론 - 환경운동의 새로운 전략
운동은 모든 생명의 특징이다. 그것은 어쩌면 운동이라는 이름보다 변화와 요동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 운동이고 무엇이 운동이 아닌가를 변별하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작은 개인이라도 그것의 행위는 선하든 악하든 어떠한 형태로든 주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반드시 집단화되어야만 운동을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심형) - 보건복지부 정부3.0 브랜드과제 국민디자인단 운영 결과한국디자인진흥원 공공서비스디자인PD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서비스
보건복지부 정부3.0 브랜드과제 국민디자인단 운영 결과
2014 국민디자인단 최종발표회 발표자료
2014.7.9.
보건복지부
목표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서비스
담당부처
보건복지부
내용
- 공동생활 과정에서 고령자들이 프라이버시 충족에 대한 욕구가 있음을 발견해 개선할 수 있었음
-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은둔형 독거노인을 발견하고 이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방안을 기획하는 등 실현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함
국민디자인단 참가자
강창엽
김승근
김현주
김호균
박향순
신순애
양금석
이재금
이정규
정지윤
최영묵
6. 그린집 (2011)
• 그린비 2010년에 제대.
• 2011년 3월에 녹색소비자연대에 취직
– 당시 29세
– 이유 : 녹소연에 농업팀이 존재
– 팀을 이끌게 됨. 귀농학교와 도시농부학교. 앞
의 것은 유지가 잘 안되고, 뒤에 것은 꽤 유지
되었다.
7. 그린집 (2011)
• 30세에는 독립을 해야지!
• 당시 녹소연 안재홍 국장님과 낮술
– “저는 서른이 되면 독립을 해야겠어요!”
– ”몇이 모아서 같이 살면 현실적이지 않을까?”
• 처음에는, ‘같이?’라고 반신반의했지만 막
상 서른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니 그렇게
라도 해보고 싶어짐
8. 그린집 (2011)
• 인턴 2명 + 루씨
• 봉덕동 현재 위치 선택
– 1000/55만원
– 당시에는 방크기에 따라 돈을 따로 받음. 그린비
는 16만원만 내면 방 네 개짜리 거실, 테라스, 부
엌, 화장실이 있는 집을 가질 수 있었다. 대만족.
•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혜링과 청소
• 2012년 1월 1일 : 입주
9. 그린집 (2012)
• 친환경 테마 = “3무 실천”
– 육식 없는 집
– 쓰레기 없는 집
– 텔레비전 없는 집
– 1년 간은 OK. 육류가 들어간 가공식품도 일체
반입이 금지. 음식쓰레기도 안 나옴. 재활용쓰
레기 120kg 정도. 휴지도 X. 태국 변소처럼 물
로 씻을 정도로 하드코어였음
10. 그린집 (2012)
• 2, 4개월 만에 인턴들 나감
– “다옹 들어와줘!”
• 2012년 5월 : 다옹 / 6월 : 보미 들어옴
– 1기 멤버 완성 : 그린비, 루씨, 다옹, 보미
• 연령대, 성비 맞음
– 그린비도 닉네임을 쓰기 시작
• 수평적 관계 지향
• 2012년 7월 : 해방촌 빈집 지음 방문
– 같이 놀았다
– 이후 다옹과 그린비가 시스템을 구체화
– 출자금 제도를 생각하기 시작
11. 그린집 (2012)
• 2012년 6월부터 루씨가 나가려고 함.
– 그린비, 다옹이 느꼈을 때
• 노출 문제 (성차)
• 앉아쏴, 서서쏴 문제 (성차, 위생)
• 신발장 사는 문제 (생활경제)
– 결과적으로는 ‘결혼’도 큰 요인
12. 그린집 (2012)
• 그린비 vs 루씨 Fight!
– 그린비가 유일하게 화를 냈음(그린비 주장)
• 하지만 싫은 티를 내지 못함
• 한 명이라도 나가면 불안한 재정이었음
• 이중에 한 명이라도 나가면 불안
– 가장 큰 지점은 재정이었다
13. 그린집 (2012)
• 2012년 11월 루씨 퇴거
– 불안감이 현실화
– 재정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 명의 돈을
똑같이 내자는 방안이 나온다
– 19만원, 18만원, 17만원 -> 20만원 통일
– 가장 작은 방의 다옹이 먼저 제안
• 경제적 의미에서 공동체정신의 시작
• 6만원의 여유자금 : “적립금”의 탄생
14. 그린집 (2012)
• 2012년 11월 : 우리집설명회 개최
– 12월 1일 “흙내음소년” 방문
– 바로 입주
– 아늑하고 편안해 보임, 여기서 살아야겠다는 생각
• 흙은 채식과 친환경 생활에 관심
– 입은 고기를 원하지만 채식 해보고 싶었다
– 화장실에 휴지를 쓰지 않는 부분도 거부감 없이 시행
“손으로 똥을 닦으면 감촉이 좋아요”
• 사람에서 오는 풍요로움도 중요
– 인사할 사람, 대화 나눌 수 있는 사람
– 밤에는 촛불만 켜두고 이야기
15. 그린집 (2012)
• 사회복지영화제
– 12월 1일 보나 입주 (열흘 뒤 실입주)
• 보나의 등장=동물의 등장
– 쓰레기 배출량 급증
– ‘3무 실천’이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
– 집주인과의 갈등
• 그린비
– “1년이 지난 시점 꼭 강아지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눈에 보이는 쓰레기의 증가는 타이트했
던 3무 정신이 꼭 필요한 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
16.
17. 그린집 (2013)
• 2013년 2월 : 선우 입주
– 한시적으로 여섯 명 거주
– 재정건정성 향상
– 적립금이 쌓임
– 하지만 집이 너무 복잡해졌다
– 다옹 : 새집 만들 필요성을 느낌
18. 그린집 (2012)
• 보나의 등장 = 연인의 출입 문제 (2월)
–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할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 한 방을 4명이 공유하는 것은 무리
• 분담금을 내라고 해야 하나
• 오지 말라고 해야 하나
– 타인과 같은 방을 점거하고 있을 때
애정표현 문제
• 시근껏하라고 하자니 시근이 없다면..?
19. 그린집 (2013)
• 그 동안 우리집의 보증금 1000만원을
그린비가 혼자 책임지고 있어서 취약.
회의를 통해 공식화 해서
보증금조의 종자돈을 모으기 시작
– “출자금”의 시작
– 새로운 집에 대한 욕구도 반영
– 다옹, 보미 참여
20. 그린집 (2013)
• 2013년 3월 : 옥상 텃밭
– 음식물 쓰레기 비료
– 박스 주워 상추를 심음
• 흙이 맡아 재배하기로 함
– 상추 실패
– 마삭줄이 재배
– 또 실패
– 이후 한동안 흙은
‘나는 뭐 키우면 안되겠다’는 생각
• 주거공동체에서 분장업무가 있을 때
‘책임소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
21. 그린집 (2013)
• 2013년 5월 : “김장기금” 모으기 시작
– 2013년 12월 : 김장
– 주위의 세탁소와 식당에 김치 나눔
– 주거공동체가 이웃공동체에게도 스며들기 시작
– 공통적으로 김장에 대한 기억을 좋게 가지고 있음
• 2013년 말까지 매주 회의
– 격렬한 논쟁을 통해 시스템이 만들어짐
– 이런 회의가 점차 사라지면서
역동성도 떨어졌다고 생각 (그린비)
22.
23. 그린집 (2013)
• 2013년 9월 1일 : 남규 입주
– 그린비, 흙, 선우, 남규
• 흙-남규 원래 지인
– 그린집에 들어오면서 흙이 남규에게 존댓말을
하자고 제안
– “별 거부감 없었다”고 흙은 생각
– 남규는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고 생각함
• 같은 사건 다른 느낌…
24. 그린집 (2013)
• 남규의 경우
2012년 2월 다옹 통해 그린집 알게 됨
• 2013년 3월 화요시위에서 그린비를 만남
– 계속 유혹
• 2013년 9월 1일에 입주
– 혼자일 때보다 훨씬 쾌적
– 아침밥을 해 먹게 된 것이 혼자 살 때와 가장 다름
– 그린집의 규칙들도 좋았음
• 밥 같이 먹기, 쓰레기 안 버리기, 음식물 안 남기기 등
• 주간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음 (2014년 초까지)
25.
26. 그린집 (결론)
• 남규는 솔직히 집은 잠자는 곳이라 생각
– 하지만 사실학교 인연을 그린집에서 이어나가
는 것은 긍정적이었음. 요즘에는 그린집의 공
유공간을 그런 용도로 적극적으로 사용 중
– “10년 간 혼자 살았는데, 이제는 혼자 살았을
때가 기억 나지 않는다. 혼자 살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집에서 공동으로 무언
가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그
래도 혼자인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27. 그린집 (결론)
• 흙에게 주거공동체란?
– “사실 다른 집에 가기 부담스러워진 부분이
있다. 원래는 너나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기를
바랬는데, 지금은 침범하기 어렵다.”
– 그린집의 경우, 아직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같이 산다고 생각
28. 그린집 (결론)
• 갈등 :
– 다옹과 갈등
• 추상적 vs 구체적
• 서로의 언어가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 같이 못 살 정도로 나쁘거나 그런 것은 아니므로
시간에 맡겨보자는 정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는 않지만
서로 거리는 두는 것 같다
29. 그린집 (결론)
• 그린비에게 주거공동체란?
– 원래 생활반경이 좁은 사람. 그런데 여기 살면
서 배우, 시민단체활동가, 공무원, 의사, 학생
등 무수한 사람들을 새로 만나고 배우고, 영향
받기 시작.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고, 성정체성의 다양성도 접하게 됨.
• (나중에 알게되고도 별 상관이 없었으므로.)
– 공동체가 아니었다면, ‘만남’으로 인한 ‘관계’
가 없었다면 이런 걸 내가 체화할 수 있었을까?
33. 물음표집 (2013)
• 후영
– 2013년 초 : 여자친구와 이별
– 회사-집-회사의 연속
– 2013년 6월 고시텔 계약이 만료
– 원래 그린집을 알고 있었지만, 채식이나 친환
경 공동체라는 슬로건이 본인과는 안 맞았으
나, 다옹이 2호집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게 됨
34. 물음표집 (2013)
• 일에 대한 중압감 + 이별 후유증
– 특히 “주말”이 괴로움.
– 혼자 보내는 시간이 스스로를 좀 먹는다 생각
– 변화 없는 혼자가 지겨움
• 2013년 5월 : 후영 입주
35. 물음표집 (2013)
• 2013년 6월 민뎅 입주
• 후영에게는 인간 관계 넓히는 계기
– 혼자 살던 시절에는 인간관계가 단절되었고,
그런 것 때문에 하나 뿐인 인간관계인 여자친
구에게 집착했고, 이별을 하고 나니 정말 집과
회사만 남았다.
– 하지만 물음표집에 살기 시작하면서 알게되는
사람들이 폭증. 지금 인간관계는 거의 대부분
물음표집에서 시작되었다.
36.
37. 물음표집 (2013)
• 민뎅 역시 그린집의 규칙에 대한
부담 없이 물음표집에 입주
– 가구 이사를 하면서 여자들만
살고 있는 게 아님을 어머니께 말씀드림
“엄마 사실은 내가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는 데 두 친구 다 남자야.”
“그게 뭐 어때서?”
• 이렇게 후영, 다옹, 민뎅이 살기 시작
38. 물음표집 (2013)
• 첫 여름 : 힘들었다
– 후영 : 고시텔 에어컨 -> 물집 에어컨 X
• 그린집처럼 친환경 공동체는 아니더라도
서로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끼자는 묵계
• 퇴근하고 가방만 두고 카페에 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다가 자기 전에 들어옴
– 민뎅도 초창기에는 절반 정도만 물집에 거주
• 6월부터 평화캠프/ 행동하는의사회 활동
• 너무 덥고, 어머니 혼자 계셔서 엄마 집에 자주 감
39. 물음표집 (2013)
• 2013년 겨울 : 바느질 모임 “거실”에서
– “각자의 공간에서 뭔가를 하며 연대하자”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이어져” -> “작당”
– 독서모임 공간
– 거실이 활성화 되기 시작
40. 물음표집 (2013)
• 후영 월급턱 모임
– 후영이 야근이 너무 많아 ‘이 수당 받아서 어
디 다 쓰냐’고 페북에 올렸다가, 그럼 쏘라는
댓글을 식구들이 달았고, 이후 몇 달간 월급턱
모임이 진행
– “‘호구’가 되었다든가 이런 느낌은 없었다. 내
수입이 식구들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고, 이 사
람들은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이
었다.”
41.
42. 물음표집 (2014)
• 2014년 1월 : 선우 이주
– 기존 물집 사람들에게 최대 고비 By “고양이”
• 고양이 관리가 제대로 안됨. 냄새 많이 남
• 깔끔함을 중시하는 후영은 회사 동료가 냄새난다
며 컴플레인하는 것 때문에 극도로 스트레스 받음
• 민뎅도 고양이와 친하지 않아서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잦았음
• 2014년 2월 : 선우 퇴거 = 고집 탄생
– 마찬가지로 반대도 있었음
43. 물음표집 (2014)
• 2014년 봄 : 연애시대
• 모두 연애를 하기 시작했다
– 다옹도 여자친구가 생겼고,
– 민뎅도 남자친구가 생겼다.
– 후영은 봄부터 심심해지기 시작ㅠ
44. 물음표집 (2014)
• 2013년 크리스마스 이후 “민뎅♡원호”
• 2014년 1월 : 원호 입주
– 2014년 2월 : 원호가 선우가 나간 방에 입주
2014년 2월부터 장애인부모회 상근
• 일자리 내정되어 있어서 독립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침
• 2014년 3월 : 민뎅의 어머니와 친동생, 조카
가 물집에 놀러옴
– 부모님들 중 처음으로 공동체에 방문하는 것
– 원호도 인사드림.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긴장.
45. 물음표집 (2014)
• 2014년 6월 민뎅 원호 처음으로 다툼
– 민뎅은 집을 나가겠다고 함
• 민뎅 ‘원호 무심하다’ vs 원호 ‘꼭 표현해야 하나’
– 보통의 연애라면 헤어져 각자 집으로 간다
• 하지만 같이 살고 있었다
• “같이 사는데도 허전함을 느낄 수 있는가?”
– 그래서 둘은 떨어져 지내보기로 생각
• 공동체 안에서.
• 그런데 1호집은 채식, 3호집은 점집과 고양이
• 실패! -> 대안으로 ‘여행’
46. 물음표집 (2014)
• 2014년 9월에 다시 문제
– 미래에 대한 비전을 두고 다툼
• 하지만..
– 원호 :
• “그렇게 새벽까지 언쟁을 하다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뭔가 리프레쉬되는 기분이 들었다. 같이 사는 것의 단점
이자 장점이다. 자고 일어나면 어쨌든 또 집 안에서 봐
야했다. 집 안에서 쌩한다든지 이런 것은 없었다.”
– 민뎅 :
• “ 같이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봐야되니까 리프레시
되는 측면도 있다. 식구들에게 불편한 공기를 굳이 주고
싶지 않은 면도 있다.“
47. 물음표집 (2014)
• 2014년 9월 13일 도르 입주
– 짧은 기간 살았지만 주거공동체의
존재의의에 많은 화두를 던짐
• “부모님과 네 남매가 한 집에서 살았다. 방은 세 개.
언니와 윤영이, 쌍둥이 남동생이 각각 같은 방.
도르에게 중요한 것은 혼자만의 공간이었다. (…)
자신의 공간, 자신의 집에 대한 강렬한 욕구는
유년기에 형성된 것이었다.
‘아 정말, 내집, 내방만이라도 있었으면’
그녀를 사로잡는 열망은 집을 소유하는 것이었다.”
48. 물음표집 (2014)
• 도르 입주배경
– 직장 근처 원룸 -> 집주인과 관계 엉망
– 오랜 장거리 연애가 파국에 이르고 있었음
– 혼자 살면서 피폐해짐
– 원하던 형태의 공간이 아니었다기 때문에 불편
• 민뎅 :
“네가 행복하지 않는데 왜 그러고 있냐?”
– ‘내 공간은 생겼지만, 도저히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친구들이 ‘폐허 같은 그곳에서 나를 끄
집어내주었다.’
49. 물음표집 (2014)
• 주거공동체의 긍정적인 면
– “원룸은 집이 아니었는데, 이
곳은 ‘집’답다는 생각이 들었
다. 내가 잠만 자는 공간이 아
니라 생활하는 공간이 생긴
것이었다.”
– “혼자서 연습하던 기타도 물
집에 와서는 연주를 하게 되
었다. 연습과 연주의 차이는
청중의 존재였다. 원룸에 있
을 때는 누구도 듣지 않았지
만, 여기서는 항상 누군가 들
어주었다.”
50. 물음표집 (2014)
• 그러나, but, however
– 도르는 혼자만의 공간을 원했다. 물집은 임시
거처라고 생각. 쫒겨나지 않고 안정감 있게 발
붙이는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있다.
• 이것은 도르만의 욕구가 아닌
한국사회 일반의 강렬한 욕망이다
• 다른 의미에서 이는 청년세대가
이 욕구를 포기하도록 강요 받았음을 반증한다
51. 물음표집 (2014)
• “한국사회에서는 ‘독립’이라는 것이 아파트와
같이 넓은 주거공간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 “자신이 원룸에 살 때에는 ‘독립’했다고 스스
로 생각하지 못했고, 남들도 ‘독립’이라고 생
각하지 않았다. 또한 원룸촌에는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
여자 혼자 살기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끊임없
이 들었다.”
• “결국 내가 아파트에 살아야지만 독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52. 물음표집 (결론)
• 원호
– “개인적 공간과 혼자인 삶에 익숙하던 공동체
는 사실 큰 도전이었다. 민뎅이 여기 살지 않
았다면 들어올 일은 없었을 것이다.”
– “내가 공동체에 살고 있는 것인지, 물집의 가
장 작은 방에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
각이 든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더 공동체적인
삶을 고민해보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53. 물음표집 (결론)
• 민뎅
– “내 의지대로 쓸 수 있는 사적인 공유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싫고,
그냥 내 공간이면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
니까.”
– “사유화된 공간에서 지금 가진 인적 자원 중
좀 더 정제된 소수의 인간관계를 원함. 그래서
공간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거실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54. 물음표집 (결론)
• 후영
– 배우자가 중요할 듯
– 주거공동체 역시 미래의 배우자가 괜찮다고 한다
면 안 나갈 것. (공동체 주거 가능여부가 배우자의
기준은 아님)
– 물음표집은 프라이버시를 중시. 예민한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부부가 된다면 일반 구성원들이 스
스로 더 프라이버시를 강화할 것. 그렇다면 부담
스럽지 않을까?
– 그래서 집은 따로 하고 경제공동체는 함께하는 논
의를 해본 적 있음
55. 물음표집 (결론)
• 남녀성차 - 민뎅
– “여자라서 공동체에서 불편했던 것은 사소한 것
들. 가령 나만 생리를 하고, 나만 속옷이 다르다.
여름에 문을 열어두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방
구조상 문을 열지 않으면 너무 더웠다. 방 앞에 발
을 설치해두고서야 방문을 열 수 있었다.”
– “빨래 건조대를 처음에는 방안에. 그러다 자연스
럽게 밖에 그냥 걸기 시작. 샤워는 어차피 물소리
니까 개의치 않으나.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것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다른 여자에 비해선 좀
무딘 편. 그린집에서 시행착오로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착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연착륙을 한
것 같다.”
56. 물음표집 (결론)
• 주거공동체 vs 쉐어하우스
– 후영 : “쉐어하우스는 형식적으로 프라이버시
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경제적 동기가 크다. 친
구들과 함께 사는 것은 격 없이 규칙 없이 지
내는 경우가 많다. 그 중간 지점에 아마 주거
공동체가 있을 것. ‘공동체’라고 부르는 그 자
체가 중요. 얇은 선이 생기므로.”
– 민뎅 : “주거공동체는 집 뿐만이 아니라 ‘나’도
나눈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 같다.”
59. 고집, 술집, 돔 (2013)
• 고양이
– 2013년 7월 : 선우, 활동보조 이용자 집 앞에 아기고
양이 발견.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니 장염에
걸려있다고 함. 고양이 치료에 20만원이 깨졌다.
– “그래도 행복했다” -> 집사 간택.
• 그린집의 첫 고양이 “고수”
– 그러나 미카 때문에 그린집 구성원은 애완동물에 호
의적이지 않음. 그린집에서 키우는 게 부담
– “고양이를 위한 집을 만들고 싶다”
+ 밥당번이 귀찮았음
+ 친환경 규율도 귀찮았음
60. 고집, 술집, 돔 (2014)
• 2014년 2월 1일
– 3호집을 계약
• 넓었다
• 다른 집들과 가까웠다
• 월세가 비쌌지만 집이 선우 마음에는 듦
• 다른 사람 마음에는 딱히 든 것 같지는 않다
• 2014년 2월 27일
– 소희, 눈눈 입주
• 소희 : 녹소연 도시농업팀에서 그린비와 소개
• 눈눈 : 경대 기숙사에 떨어져 자취할 곳 찾음
61. 고집, 술집, 돔 (2014)
• ‘고집’의 실패
– “공동체에 사는 것을 보여주는 것부터 실패했
다. 세 명 다 너무 모르는 사람이라 어색. 수줍
음도 많은 편”
– “2014년 3월 지방선거 때 노동당 구의원 선거
캠프에 들어감. 내가 살리미였는데 집에 들어
가지 않음. 소통이 안됐다”
– 고집의 실패는 집을 확장할 때 잘 훈련되고,
책임감 있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반증
62. 고집, 술집, 돔 (2014)
• 5월 한 달 동안은 후보 집에 기거
– 이때는 쿠키와 고수까지 소희에게 부탁
– 이 맘 때 고집에서 심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집주인의 주장
• 2014년 6월 선거종료
– 선우 퇴거
– 이어서 눈눈 7월 퇴거 (기숙사로.)
63. 고집, 술집, 돔 (2014)
• 2014년 7~9월까지 : 소희 혼자 거주
• 2014년 9월 : 현석 입주 (취재 목적)
– 하지만 집이 폐허 상태
– 입주한 지 일주일 만에 소희 퇴거
– 고양이를 두고……
– 애완견을 오래 키운 여친에게 도움요청
– 고양이 똥 치우기 시작
64. 고집, 술집, 돔 (2014)
• 2014년 10월 다옹 이주
– 집이 살아나기 시작
– 코디네이터의 중요성
– 하지만 역시 두 명만 있는 건 어색해
• 2014년 11월 종현 입주
– ‘술집’으로 개칭
– ‘술집’이란 슬로건답게 ‘술집’의 전성기
– 매일 술을 마시고, 토요일에는 브런치
65.
66. 고집, 술집, 돔 (2014)
• ‘술집’의 가장 큰 특징
– 연인의 임시거주나 왕래에 제약이 없고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
– 가능했던 요인 : 세 명 다 연인이 있던 상태
– 세 명의 연인들끼리도 어색하지 않게 인사할
정도로 자주 내왕
– 프라이버시 중 가장 예민할 수 있는 이성관계
에도 개방적인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줌
67. 고집, 술집, 돔 (2014)
• 2014년 12월 : 종현 여행 감
– 역시 둘은 어색해
• 술을 잘 안 마시기 시작
• 현석 : 집필 + 취업 관계로 쫄려있는 상태 지속
• 다옹 : 연애 잘 안 풀리다가 이별. 공감 일이 바빠짐.
주거공동체 일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낌. 저기압이
지속됨
– 집에 급격하게 암운이 드리움
68. 고집, 술집, 돔 (2015)
• 2015년 1월
– 현석, 다옹의 금연 금주로 집이 조용해짐
• 현석 지인의 공동공간 소개
– 남산역 인근 (지금 이곳)
– 처음에는 기존의 집들과 너무 멀어 고려하지
않다가, 멀어지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이 비등
하여 급물살을 타게 됨
– 1층 공동공간과 3층 3호집 이전지를 계약
69. 고집, 술집, 돔 (2015)
• 빈 방들을 계기로 빈 방 활용 방안 및
게스트에 대한 분담금 논쟁이 촉발
– 카톡 논쟁
• 수익이 그렇게 중요한가? (민뎅)
• 분담금을 낸 사람이 피해 보면 안된다 (다옹)
– 3차 전체회의
• 혈연관계일 때 돈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 가족공동체와 주거공동체
• 등등 쟁점이 많았음
70. 고집, 술집, 돔 (2015)
• 2015년 2월
– 종현 컴백
– 균호 입주
– 따뜻해서 거실에 나오기 시작
3인이 거실 생활
– 2월 21일~28일에 걸쳐 이사 완료
• 2015년 3월
– 창우 입주
– ‘돔(Dorm)’으로 개칭
71.
72.
73.
74. 질문들
• 주거공동체의 존재이유는?
– 경제적 이유가 크다면
이것은 지나치게 소극적 방법이 아닌가?
– 주거공동체가 오히려 청년세대의
‘온탕’이 되지 않을까?
사토리 세대를 특징짓는 문화 역시 쉐어주거.
– 레나타 샬레츨은
“집을 꾸미는 것이 사회를 바꿀 수 없다는 좌
절감의 발로”라고 표현
75. 질문들
• 집마다 그룹화된 측면이 크다.
– 그린집 - 사실학교집
– 물음표집 - 평화캠프집
– 술집 – 공감집
• 피할 수 없는 측면도 있으나,
그룹핑으로 인해 집 간 소통은 크게 저하.
경제공동체도 독립하겠다든지,
이런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안이 있는가?
76. 질문들
• 폐쇄적인 청년들의
주거공동체 문화 이외에
마을, 지역 등과 연계하는 접점을
그동안 찾지 못했다.
따라서 이 공동공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텐데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운영해야 할까?
Editor's Notes
1년 간 이렇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갈라파고스로 간 철학자를 인용) 3번은 쉬웠다. 텔레비전이 없으면 됐다. 1번은 공식적으로 지켜졌다. 비공식적으로는 어떻게 혼자 몰래 먹었는 지 모르겠지만, 육류가 들어간 가공식품도 일체 반입이 안됐다. 2번 쓰레기의 경우 1년 간 음식쓰레기는 나오지 않았다. 퇴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재활용쓰레기만 120kg 정도 나왔다. 1년 동안. 화장실에서는 휴지도 쓰지 않았다. 비데를 들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비데도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생각에 들이지 않고 태국 변소처럼 물로 씻을 정도로 하드코어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