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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호 2015. 06.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사랑을 받는 것은 행복이 아니다.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다.
- 헤르만 헷세 -
이
달
의
금
언
잃어버린 어버이날,
세월호 특별법 무력화시키는
시행령 통과 규탄 기자회견
5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잃어버린 어
버이날, 세월호 특별법을 무력화시키는 쓰레기시행
령 통과 규탄, 행동하는 학부모선언’ 기자회견을 가
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로 맞이한 어버이
날, 학부모들은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카네이션
을 달 수 없습니다.”고 밝혔다.
단원고 고 오준영 학생 어머니 임영애 씨가 유가
족을 대표하여 발언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어버이날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다만 아이의
추억과 그리움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아이를 빼앗
기고 저희는 시체 장사, 세금 도둑, 보상 더 받으려
는 쓰레기 부모로 1년을 살아왔지만 아무 것도 변
한 것이 없습니다. 이 정부는 무엇이 두려운지 쓰레
기 시행령으로 진실을 덮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엄마라서요. 아빠라서요.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습니
다. 손잡고 함께 나아가 주십시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
래에 맞춰 학부모들이 함께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엄마의 노란손수건 김미금씨, 박옥주 전교조 수석부
위원장,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은경
사무국장이 참가하여 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학부모 선언문을 통해 경쟁 교육의
첨병 노릇을 했던 지난날을 깊이 반성하며 세월호
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사회를 바로 세우는 데
에 이제라도 학부모들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다
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학부모들은 노란 리본
에 다짐을 적어 ‘희망나무’에 달았다.
‘부모가 알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 강의 시작됐다
6·13 탈핵시민행동의 날
제안 기자회견을 열어
5월 19일 에듀니티에서 김상곤 전교육감의 강
의로 ‘부모가 알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 교육이 시
작되었다.
교육은 총 14강과 실습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1강에서 6강은 학부모가 알아야 할 인권에 대해
서, 7강에서 10강은 학교에서의 권리 찾기, 11강
에서 14강은 인권교육 활동가 양성 과정이다.
14강을 마치면 10월에 실습이 이루어진다.
5월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핵없는사
회를위한공동행동은 ‘6·13 탈핵시민행동의 날’
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동행동 측은
“전력사용량이 정체인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원전
을 늘릴 이유가 없다”며 영덕과 삼척에서 추진
중인 원전 건설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다가오는 6월 13일 탈핵시민행동의 날, 청계2가
한빛광장에서 문화제 및 행진이 계획되어 있다.
늘 참학을 지지해주시고 격려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통 웃을 일이 없고 슬프고 분통터지는 일만 가득한
요즘,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며 회포를 풀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함께하시어 저희 참학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후원주점에
초대합니다
일시 2015년 6월 25일(목) 오후 4시 ~ 11시
장소 레벤브로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20m 직진 광주은행 지하
문의 02-393-8900 / hakbumo.or.kr
후원계좌 100-016-742601
(신한은행, 참교육학부모회)
6·13 탈핵 시민행동의 날을 앞두고 원전 하나 
줄이기에 함께 해요.
주제 : 전기 아껴 쓰기
자녀와 함께 생활 속에서 전기 절약을 실천해보세요.
✽ 예시
➊ 절전 멀티탭 사용하기
➋ 에어컨 사용 줄이기
➌ 사람 없는 방 불끄기
‘이달의 참학 실천’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후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에 기재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 hakbumo@hanmail.net
6월의 참학 실천
2285호 2015.06.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타이포셔너리(typotionary)란 타이포그래피
(typography)와 딕셔너리(dictionary)의 합성어
이다. 타이포그래피란 문자를 배치해 생각이나 의
도를 표현하는 시각 디자인 기법의 하나이다. 타이
포셔너리는 영어단어 철자를 이용하여 의미를 시
각화해 표현하는 방식으로 구글의 전직 디자이너
지-리(Ji-Lee)가 시작하여 e-북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타이포셔너리 수업은 영어 수준별 수업 시간에서
시작되었다. 영어 단어를 쓴 뒤 달달 외우도록 하
는 대신 뜻을 알려주고 단어를 그려보라고 했다. 수
업시간에 소리를 지르고 돌아다니며 좀처럼 집중
하지 못하던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상상력으
로 단어를 그려내기 시작했다. ‘풍선’인 ‘balloon’의
‘o’를 풍선으로 표현하는 식으로 말이다.
영어과에서 시작된 타이포셔너리는 전국으로 퍼
져나갔다. 학습효과 및 흥미 제고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하반 12명 중 11명의 성적이 평균 10점 올랐
다. 당시 시험이 어려워서 학년 평균이 4점 내려간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향상이다. 타이포셔너리 창
작을 많이 한 학생일수록 성적 향상이 뚜렷했다.
하반 전체가 40명인데 이 중에서 29명이 향상되었
고, 난이도 변화를 고려하면 40명 중 34명이 향상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학습부진에 다중지능과 학습스타일을 고려한 돌
봄치유적 접근이 이 학습법의 성공 요인으로 보인
다. 특히 단어 쓰는 것을 싫어하던 친구들에게 폭
발적인 창의력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어 자존감 회
복의 좋은 사례가 되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전따(
전교에서 따돌림받는 아이)로 알려진 수준별 수업
하반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타이포셔너리 수업
방식에 두각을 나타내었고 이를 계기로 자존감을
다소 회복하였다. 그 후 이 아이는 영어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본문 해석을 외웠다며 제게 와서 자랑하
기도 했고, 지필고사 결과 성적도 올랐다. 학습에
무관심한 다문화 가정의 학생도 탁월한 솜씨를 보
여주었다. 아차, 싶었다. 아이들은 자존감, 소속감
이 차오르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간다는 것을 다시
금 깨달았다. 늘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다.
아이들과 연 카톡방에 어느 월요일 새벽 네 시에
한 여학생이 “오늘 혹시 셤 아님?”이라고 하니 다른
아이가 “아니 화요일부터임.”이라고 답했다. 사실
학습 공공재 타이포셔너리의 도입과 전망
새로운 공부 문화에서 사람들은 공통적인 관심과
기회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유연한 관계 속에
서 서로 참여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배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모든 참여자들은 동등한 위치에 있다.
그 누구도 교사나 학생과 같은 전통적인 역할을 수
행하지 않는다. 대신에 특정 주제에 대해 알고 있거
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언제든 멘토의 역할을 하게
된다. 멘토는 학생들이 자신의 미션과 비전 또는 열
정을 발견하는 것을 돕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거나 내적 동기를 강화해 줌으로써 학습을 안내
해 주는 구조물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일단 특정한
관심이나 열정이 싹텄을 때 그룹 구성원들 사이에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마치 증폭기처럼 작용하여 개
인의 학습을 강화하는 다양한 표현 수단, 자원 및
도움을 제공한다.
『공부하는 사람들』(라이팅하우스) 중에서
➊ 타이포셔너리 제작 수행평가 모습
➋ 국어과 발음 법칙, 구개음화
➌ 역사과, 벽화
➍ 마인크래프트로 표현한 act(행동하다) 단어
➎ 미술과, 자기 이름 타이포그래피 표현하기
➏ 한문과, 여름 하
➐ 다문화 가정 학생이 표현한 tropical(열대의) 단어
➑ 도덕과, 이성
➒ 지리과, 삼각주
➓ 과학과, 화산
 창체 진로시간, 원예
➊
➍
➏
➒ ➓ 
➐ ➑
➎
➋ ➌
학습 부진반 학생들과 카톡방 운영
이 방에 속한 모든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영어수업
지원단 타이포그래퍼 단원으로서 중학 필수 800
단어를 이미지로 표현하여 동료들의 단어 공부 및
흥미를 높이고 또한 이를 SNS를 통해 전국에 무료
배포하여 새로운 영어학습법 보급에 기여함”이라고
입력할 것입니다. 파이팅!!!
마인크래프트로 표현한 타이포그래피는 참신하고
학생들이 많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 작품 예시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작품 또한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전의 손 그림처럼 보는 사람이 “아~ 맞다.”라는
반응이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 멋집니다.
66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3 285호 2015.06.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시험은 수요일부터 시작이었다. 이 카톡방에 있는
아이들은 이토록 학교 일에 무관심했던 아이들이
었다.
영어 학습부진 학생들과 만날 시간을 내기 어려
워 6월에 사이버 공부방으로 아이들과 카톡방을
개설하였다. 7월 어느 날, 방과 후에 카톡으로 나눈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학교마다 수십 혹은 수백의 마인크래프트 매니
아들이 있는데, 이 학생들 중 적잖은 학생들이 밤
새워 게임하고 학교 와서 잔다. 아프리카TV로 매
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새벽 2, 3시까지 방송진행
자(BJ)가 되어 블록으로 건물과 벽을 쌓는 게임(마
인크래프트) 장면을 생중계하기 때문에 늘 잠이 부
족하다. 학교 성적이 바닥권인 아이에게 인터넷 방
송은 환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매일
30여 명, 한 달이면 1,000여 명에 달하는 시청자
관심을 쉽사리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한
아이에게 최근 큰 변화가 생겼다. 학교 공부와는 담
을 쌓았고 따돌림, 우울증까지 겪던 한 아이가 있
었다. 그 아이 역시 마인크래프트 매니아였는데,
나는 영어 과제로 마인크래프트로 블록을 쌓아 영
단어를 그려오게 시켰다. 그 아이는 처음에는 어떻
게 영단어 그림을 그려야 할지 난감했는데, 고민하
다 보니 단어의 뜻을 쉽게 외울 수 있었다고 말한
다. 그 아이는 요즘 공부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1학기 기말고사 영어 성적이 중간고사보다 16점이
나 올랐다.
이렇게 타이포셔너리 학습 방법이 효과가 증명된
후 우리는 영어단어 카페(http://cafe.naver.com/
typotionary)를 열어 타이포셔너리 작품을 수시
로 무료 공유하고 있다. 2015년 5월 현재 4,000개
이상의 작품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활용되고
있다.
필자는 이것이 전 세계 영어교육의 혁명이 될 것
으로 여겨진다. 타이포셔너리 학습을 통해 아이들
의 학력 향상도 보람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이들
의 자존감 회복, 소속감 향상 등 문제행동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
타이포셔너리로 달라진 아이들
필자가 맡은 수준별 수업 하반에는 천호중 1학년
인 초등학교 때부터 전따, 은따로 지목되는 두 여학
생이 있었다. 이 아이들은 수업에 오면 이해하지 못
할 온갖 이상한 행동을 했다. 이 아이들의 문제행
동에 소리 지르지 않고 벌점에 의존하지 않은 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필자의 5~6월 최대의 고
민이었다. 우울증이 도질 지경이었으니 그 상황은
상상하시기를. 그러던 어느 날, 카톡방에서 어느 분
께서 단어를 이미지로 표현한 재미있는 영상
(http://youtu.be/J59n8FsoRLE)을 알려주었다.
영상을 보고 그림 사전보다 어휘학습에 더 강력한
효과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하반 수업 시간에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라는 이름으로 수행평
가를 해보았다. 그 날도 두 아이들은 여전히 온갖
이해 못할 행동을 하다가 문득 앉아서 과제를 시작
하더니 거침없이 만화를 그려냈다. 한 아이는 워낙
만화를 잘 그렸고 또 한 아이는 만화 속에 단어를
숨기는 묘한 능력으로 수행평가에 임했다.(결과물 :
http://cafe.naver.com/et21/660) 이 때다 싶어
아이들을 칭찬하고 더불어 칠판에 이름을 쓰고 작
품을 게시했다. 그리고는 의식적으로 다음 날 수행
평가 자료에 아이들 작품을 넣어 다른 모든 반 수
행 예시작으로 썼다.
그 후 두 아이는 영어시간 외에도 하루에 수십
개씩 단어 작품을 그려오더니 1학기 교과서 안에
있는 단어를 모두 그렸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들에
게 중학 필수 800 단어를 전부 창작하는 아르바이
트를 제안했고, 댓가를 돈으로 주는 것이 민망해서
학교 앞 장애인 돕기 알뜰매장인 굿윌스토어와 협
의하여 상품권을 만들었고 한 작품에 백 원씩, 열
작품을 만들면 천 원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또 디
자인 재료로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 도형자, 가
위, 그리고 이미지로 영어 단어를 표현한 책 수십
권을 굿윌스토어에서 구입하여 지원했다.
인형이나 가방 등을 사고 싶어하던 아이들은 단
숨에 수십 장의 작품을 그렸다. 총 5만원의 상품권
을 만들었는데, 닷새도 안 되어 동이 났다. 은근 걱
정이 되어서 이제 선생님 한 달 용돈이 다 떨어져
상품권 제도는 못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품권
과 상관없이 두 아이는 요즘에도 800 단어 목록에
있는 단어를 적게는 열 개, 많게는 수십 개씩 그려
온다. 처음에는 다른 수업 시간에도 그림만 그리고
있는 아이들을 교과 선생님들은 야단을 치셨는데,
그림 그리는 것을 제지하면 두 아이들은 바로 잠을
자더란다. 그래서 지금은 선생님들도 그냥 내버려
두신다고 한다.
필자는 두 아이의 변화를 담임선생님 두 분께 알
려드렸다. 그랬더니 담임선생님들은 두 아이의 활
동을 영어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영어수업
지원단 활동으로 적어 주셨다. 이제 두 아이는 학교
에 오면 필자에게 먼저 와서 인사하고 간다. 행동도
의젓해졌다. 말 그대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
한 것이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온갖 기묘한 행동을
하던 아이들이 주변에서 인정받으며 소속감과 자
존감이 생긴 것이다.
아이들의 학습 동기 향상을 위해 천호중에서는
거리가 멀지 않은 하남의 애니메이션고 선생님께
멘토 소개를 부탁드렸다. 고2 재학생을 소개받았는
데, 방학 후인 24일에 학교방문 진로체험을 할 예
정이다. 25일에는 ‘디스코 팡팡’이라는 아이들 놀이
터에도 함께 갈 예정이다. 개학 전에 팝송 숙제할
애들과 함께 노래방도 가서 녹음도 하고 말이다.
오늘은 한 아버님이 담임과 면담하러 오셨는데,
담임이 필자를 소개하니 “요즘 ○○이가 저의 기쁨
이다.”라고 말씀하셨고 “어른끼리 짜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명함을 주고받았다.
이제 아버님 명함까지 받았으니 이제 녀석의 인생
은 180도 달라지기 시작할거다. 배가 나아가던 방
향을 바꾸려면 여러 사람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영어과에서 시작한 타이포셔너리는 이제 전국으
로 퍼져나가고 있다. 고등학교는 물론, 실업계 고등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국어나 외국어, 한자 등 교과에서도 타이
포그래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휘 학습은 모든 교과 학습의 기본이다. 타이포
셔너리를 통해 이런 콘텐츠를 통해 어휘 학습이 효
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어휘가 장벽이 되
는 일은 없어질 거라 생각된다. 새로 접하는 어휘가
재미있다면 학습 혁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송형호 (서울 천호중학교 교사)
아이들을 잃고 두 번째 어버이날을 맞이합니다.
아이들을 지켜내지도 못했고 진실을 밝혀내지도 못한 못난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차마 가슴에 달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삶이 안전하게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아이들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존중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누릴 수 있도록 키우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사회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야 우리 아이도 안전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행동하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그때 아이가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기쁘게 받겠습니다.
“얘들아, 그들은 너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 엄마 아빠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끝까지 진실을 외면하지 않을게.”
✽ 이 학부모선언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들을 위로하는 학부모와 시민들의 참여로 지난 5월 6일 경향신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진실을밝혀내지못한채,카네이션을달수없습니다
아이들의 권리와 안전, 행복을 위해 행동하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4285호 2015.06.05교육자치
학부모 활동 시리즈  22
양주백석초에는 특별한 학사 일정이 있는데, 바
로 계절학교이다. 여름방학에 열리는 여름학교와
겨울방학에 열리는 겨울학교가 있다. 양주백석초
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학사 일정이 짜여 겨울방학
이 유독 길다. 기존의 학사일정을 답습하지 않고 실
제 교과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일정을 잡은 것이
다. 2월은 학생들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교사
들 역시 학년 마무리 업무로 무척 바쁜 시기이다.
이렇게 어수선한 2월에 개학을 해서 비효율적으로
보내는 것보다 겨울방학을 조금 늦게 시작하고 2월
말까지 길게 운영하기로 하였다. 학부모들은 걱정
이 앞섰다. 시골 학교이다 보니 학교 주변 여건상
문화시설이 전혀 없고, 맞벌이 부모가 많다 보니 아
이들의 돌봄 및 학습지도 등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2014학년도 학사일정을 새롭게 재편하면서 2013
년 12월에 학부모 토론회를 열어 학사일정을 협의
하고 대안으로 계절학교가 생기게 되었다.
계절학교의 아이디어는 온전히 아이들에게 얻었
다고 김한호 교장은 말한다. 양주백석초에는 학생
자치활동이 다양하게 운영되는데, 학생자치활동은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다. 김 교장
은 학생자치회 기획 프로그램 중 많은 학생들이 참
여하여 운영된 사람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하여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사람책 만들기란 학생
들이 책이나 체험을 통하여 알게 된 것을 다른 친
구들과 함께 나누는 재능기부 활동이다. 재능기부
를 희망하는 학생이 게시판에 게시하면 함께 참여
하여 배우고 싶은 친구들이 게시물 아래 이름을 써
서 참여 신청을 하여 동참하는 형식이다. 과학탐구
교실, 청소교실, 축구교실, 네일아트교실, 뜨개질
교실 등 주제도 다양하다. 그중 여학생들에게 인기
가 좋았던 것은 ‘네일아트교실’이였는데, 네일아트
도구도 직접 집에서 가지고 와서 친구들과 함께 실
습하였다.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활동하는 다
양한 학생자치활동을 보면서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
루지 못하는 영역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계절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보
면 어떨까 하는 의도로 시작하게 되었다.
계절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못하는
것,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필요한 것들로 프로그램
을 만들고 교장·교감, 교사, 교육공무직, 학부모가
함께 재능기부를 통해서 꾸려가고 있다. 계절학교
에는 선거교실, 연극교실, 민요교실, 예절교실, 방
송교실, 스마트교실, 요리교실, 손뜨개 교실, 독서
교실, 뉴스포츠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
다. ‘요리교실’은 요리를 잘하는 학부모를 섭외하여
학교에서 직접 밥을 짓고 재료를 만들어 맛있는 츄
밥 등 간단한 간식을 만들어 먹는 수업이다. 부모
가 맞벌이하거나 간단하게 먹거리가 필요할 때 밥
만 있으면 아이 혼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손쉬운 재료로 준비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츄밥을 다 만들고 난 재료도 싹싹
긁어서 먹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김 교장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진 ‘선거교실’도 있
었다. 임원의 자리는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리인데,
임원이 된 아이들의 모습에서 잘못된 임원의 모습
이 눈에 띄었다. 이에 김 교장은 선거 교실을 열어
기본적인 임원의 자세를 고민하고 거짓 공약이 되
지 않도록 꼭 필요한 공약을 만들고 평가하도록 했
다. 그야말로 준비된 임원을 만드는 교실이었다.
학부모들이 단순히 재능 기부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교실을 운영하면서 학부모 역시 배우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재능 기부로 운영
하는 ‘책사랑’ 독서동아리가 있는데, 3일 동안 ‘책
으로 떠나는 즐거운 여행’이 운영된다. 학부모들은
한 달 전부터 책 선정 방법, 책 읽어주는 방법, 책
내용 및 주제 전달 방법, 체험과 어떻게 연계할 것
인가? 등에 대해 연구를 한다. 다른 재능 기부 수업
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수업을 준비하며 학부모
역시 배움을 얻고 아이들과 나누는 것이다. 금소미
학부모회장은 돌아오는 여름학교에서는 학부모도
배울 수 있는 교실을 따로 열고 싶다고 했다.
백석초등학교는 시골학교이다 보니 맞벌이도 많
고 조손가정도 많다. 계절학교를 통해 우리 아이만
이 아닌 우리 학교 아이들하고 여러 가지 즐거운 체
험과 경험을 할 수 있어 ‘모두 함께’ 행복해진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아이들
이 학교를 더욱 즐거운 곳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하다고 말이다.
김 교장은 계절학교가 지속적으로 운영되려면 무
엇보다 학교를 매개로 한 마을 공동체가 필요하다
고 말한다. 올 여름방학부터 학부모 중에서 명예
교장, 교감을 위촉하여 계절학교를 운영할 계획에
있다. 기획에서부터 예산, 집행, 관리, 참여, 마무리
까지 학부모 위주로 운영해야 선생님들이 전근을
가더라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주변 학교,
지역 공동체와 연계를 하면 더 좋은 계절학교 프로
그램이 생길 거라 여겨 주변 학교, 지역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이해타산도 있고 생
각도 달라서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계절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보
다 재정이다. 양주백석초는 학교 위치의 특성상 교
통이 불편하다. 도시의 학교들처럼 아파트 안에 있
어서 쉽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학
교 버스가 운행되지 않으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
들이 많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방학 때는 학교에
가는 것이 더 힘들다. 또 재정이 부족하다 보니 학
부모의 참여 없이 계절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 학부모, 지역 인사들이 참여하는 계절학
교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프로그램도 개발, 검토하
면 좋을 것 같다. 지역 인사들의 재능 기부도 이끌
어 내다보면 예산 문제,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해결
하여 지속 가능한 계절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
“호황일 때는 교육에 2배를 투자하라. 그러나 불
황일 때는 4배를 투자하라.”
세계적인 경영학자 톰 피터스의 말을 잊지 말자.
배경희 (본부 출판홍보국장)
사계절방학, 교사·학부모·아이들이 함께
특별한 방학을 만든다
선거교실 - 학생들이 작성한 공약을 발표 토론하는 모습
요리교실 - 츄밥을 만들어 맛있게 먹는 아이들
편집자 주 : 경기도교육청은 한 학기를 두 개의 분기로 나눠 분기별로 방학하는 ‘사계절방학’(방학분산제)을 시범학교로 선정하여 실시하고 있다. 대체로 봄 단기 방학은 5월 1일을
전후로, 가을 단기 방학은 추석 전후로 재량휴업일과 휴일을 합쳐서 일정을 잡고 있다.
사계절방학은 여름 방학, 겨울 방학으로 집중되던 방학 일정을 봄, 가을로 분산하여 학사일정에 상시적인 여유를 두며 색다른 학사 일정을 계획하자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초등학생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많은데,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무방비 상태가 걱정이고,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습 공백’을 사교육으로 충당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에 사계절방학에 교사, 교직원, 학부모가 힘을 모아 계절학교를 열어 특별한 방학을 보내는 경기도 양주백석초등학교를 만나 보았다.
5 285호 2015.06.05 정책
지난해 6.4지방선거에
서 고승덕 후보에 대해 영
주권 문제를 제기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된
다 하여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심에서 당선무
효형에 해당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자마자 교총(한국교
원단체총연합회)과 새누리당, 그리고 일부 언론 등
이른바 보수진영에서 기다렸다는 듯 교육감직선제
폐지를 다시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논
리적 비약일 뿐만 아니라 선거결과를 부정하는 행
위이고, 교육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무책임한 행위
이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감직선제 도입에 앞장섰던 교총은 왜 갑자기 입장
바꿔 직선제를 폐지하자고 할까?
교육감 선거는 임명제에서 간선제를 거쳐 직선제
로 발전해왔다. ‘임명제’와 ‘간선제’의 폐단과 부작용
을 근본적으로 보완하고, 아울러 민주화라는 거대
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2006년 12월, 여야 합의
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직선제’가
도입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교육감직선제는 알고 보
면 교총이 앞장서 요구한 제도였다. 교총은 2000년
대 초부터 줄곧 교육감직선제 쟁취운동을 펼쳐왔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안양옥 교총 회장은 “헌법 31
조 4항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교육감직선제로 인해 학교 현장
과 모든 구성원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었
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그러나 교육의 중립성
을 위해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하자는 것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 훼손을 막기 위해 교육감직선제가 도
입됐다는 사실을 망각했거나 권위주의 시대가 그리
워 그 시절로 회귀하자는 주장으로 지나가는 개와
소가 웃을 일이다.
중앙정부와 새누리당은 왜 교육감직선제를 싫어할까?
중앙정부와 새누리당은 틈만 나면 교육자치를 축
소하고 일반자치에 종속시키고자 한다. 교육자치를
먹음직스러운 하나의 떡이나 파이로 보는 탐식성이
그들에게서 보인다.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
회 산하 교육자치소위원회는 교육감직선제를 폐지
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이에 뒤질세라 새누
리당도 직선제 폐단을 거론하며 개선을 위한 태스
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도지
사와 교육감 후보를 하나로 묶어 출마하는 러닝메
이트제 △교육감 임명제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는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검은 속내와 정략적 꼼수가 숨어 있다. 앞에서 언
급한 것처럼 교육감 및 교육의원 직선제 도입 과정
까지, 거대한 민주화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자치를 확대했더니 무상급식, 혁신학교, 인권
조례 등 민심을 반영하고 시대를 선도하는 각종 혁
신정책이 예상보다 국민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특히 여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곳까지
진보교육감들이 당선되자 안되겠다 싶어 이를 되돌
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본다.
교육감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안은 정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교육감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안으
로 제시하는 ‘교육감임명제’와 ‘러닝메이트제’야 말
로 헌법정신에 위배된다. 헌법 제31조에 명시된 자
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통해 교육자치를 실
현하라는 그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교육감임
명제 주장은 교육부가 중앙집권적으로 틀어쥐고
교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던 과거의 관료제 교육
감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역사적 퇴행을 의미
한다.
그리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의
러닝메이트제 역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크게
훼손할 것이다. 이들은 정녕 1991년 지방자치가 시
행되면서 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방교육자치법
을 별도로 제정한 이유를 모른다는 말인가? 단체
장과 러닝메이트제로 선출할 경우 단체장의 정치
적 성향에 종속되게 된다. 그리고 러닝메이트제에
의해 단체장과 교육감을 선출했을 때 단체장이 중
도하차하면 교육감은 어떻게 되는가? 과연 이런 부
작용과 폐해를 생각하면서 러닝메이트제를 주장하
는지 의문이다.
교육감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걸핏하
면 외국 선진국 중에 교육자치를 허용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
은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선
진국들은 교육자치를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정치
기본권을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까지 허용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소위
교육선진국으로 불리는 유럽 국가들은 학생 때부
터 정당에 가입하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스
웨덴 나카시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20대
의 젊은 여성으로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정당 활동
을 한 사람이고, 오스트리아의 경우 27세의 대학생
을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지 않았는가? 독일의 경우 14세가 되면 정당 소
속 청년회에 가입하고 16세부터 당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이와 같이 OECD 국가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교직원의 정치기본권을 금지하는 경우
가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불명예스럽
게도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가 가운데 유일하
게 교직원의 정치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교
육자치를 뺏고 싶으면 정치기본권을 먼저 허용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는가?
헌법적 가치를 위해서라도 교육감직선제는 유지되어야
하고 교육의원제를 부활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는 경기도, 부
산, 인천, 대전처럼 유권자들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정
치적 성향과 전혀 다른 교육감 후보를 선택했다. 이는
교육감 후보의 도덕성, 자질, 능력, 정책 등을 보고 투
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직선제가 아니었다면 이런 민
의는 반영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교육감직선제가
폐지되면 교육정책을 둘러싼 공론의 장이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교육정책을 둘러싼 공론이 아
직은 지역구도나 진보·보수 등 진영 논리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과거 임명제나 간선제 시절보
다는 훨씬 성숙되고 있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우선 막대한 선거 자금을 개인이 부담하지 않도록
완전 선거공영제 도입이 시급하다. 미국, 영국, 프랑
스, 일본 등 선거공영제를 실시하는 나라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교육감 후보자 자격요건도
엄격하게 강화하되 교육감은 유·초·중등 교육을 관
장하므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사도 대학교수처럼
퇴직하지 않고도 교육감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입후
보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경제적 능력이 없더라
도 훌륭한 사람들이 교육감에 출마할 수 있도록 후보
자의 기탁금과 선거비용 제한액, 유세 차량, 선거운동
원과 사무원 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 등도 고민해야
하고, 아울러 TV토론 활성화 등 정당이 관여하는 일
반 지자체장의 선출과는 차별화된 교육감 선거의 특
수성에 걸맞게 선거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렇
게 선거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선거공
영제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는 헌법 정신을 구현하
는 일이기도 하다.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의 교육자치제는 정치·사회
적인 변화와 함께 해왔다. 교육감직선제의 유지 여부
는 교육자치제의 존폐와 정치 민주화와 궤를 같이한
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따라서 국회와 정치권은
더 이상의 소모전과 기 싸움을 이제 그만 두고 속히
교육감직선제의 장점은 계속 살려가되 단점을 보완하
는 쪽으로 법률을 개정하고 아울러 교육의원제 부활,
청소년의 투표연령인하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형태 (전 서울시 교육의원, 현 교육을바꾸는새힘 공동대표)
교육의 중립성 위해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하자는 것은 소가 웃을 일
6285호 2015.06.05기획특집
알바노조에서 운영하는 알바상담소에는 매일 다
양한 고충을 겪는 알바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습니
다. 간혹, 청소년 알바노동자들의 상담도 들어오곤
합니다. 앞서 다섯 가지의 사례로 소개된 것은 그
간 알바상담소를 통해 들어온 상담 중 일부를 정
리, 재구성한 것입니다.
혹시 사례를 읽으면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노동
관계법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아마 사례에서 한
두 가지 정도의 부당한 요소를 찾는 건 그리 어려
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먼저 사례1에서는 대표적으로 최저임금이 지켜지
지 않았습니다. 2014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5,210
원이었는데, 편의점 점주가 5천원만 지급했습니다.
최저임금은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최소한의 임
금으로, 청소년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근로계
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근로기준법 위
반으로 사업주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사례1과 2에서는 강제 근로에 대한 내용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사례3의 경우는 수습이라는 이유
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도 합니다. 수습근로자를
둘 수는 있지만, 1년 이상 근로계약한 근로자 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에 한해서만 가
능하며, 최저임금의 90%를 지급해야 합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했으니 이는 부당해고에
해당됩니다. 사례4는 최근 논란이 되었던 열정페이
현상이 일어나는 업종 중 하나인 미용실에서 벌어
진 일입니다. 일하면서 배운다는 의미로 급여를 턱
없이 적게 지급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 오고 있
는데, 이는 최저임금 위반에 해당합니다. 사례5의
경우는 근로감독관의 태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민
원인이 청소년이라고 해서 반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일단 잘못되었습니다. 이런 근로감독관은 민원신청
을 통해 교체시켜야 합니다.
앞서 소개된 사례들은 ‘청소년’에게 국한되어 일
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소위 ‘알바’라고 부르
는 일자리라는 것들이 대개 근로기준법으로 명시
한 최소한의 것조차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이런 일을 하는 대부분의 알바들의 상황이 위의 사
례와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다만, 청소년들의 경우 어리다는 이유로 사업주
들이 더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고 자연스레 폭력
적인 상황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몇 달 전, 배달 아
르바이트를 하다가 일이 너무 힘들어 그만둔 청소
년의 일이 생각납니다.
그만둔 뒤 임금을 지급받지 못해 매니저에게 연
락했더니 매장에 직접 와서 받아가라고 했고, 매장
을 방문했더니 매니저와 배달을 함께했던 형이 냉
동창고로 데려가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다
고 했습니다. 또 다른 청소년은 당구장에서 일했는
데, 지각할 경우 10분당 한 대씩 당구 큐로 맞았다
고 합니다. 아니, 요즘 같은 때 저런 일이 일어날까
쉽게 믿기지 않겠지만, 상담을 받다보면 상상을 초
월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점점 더 열악해지는 청소년 노동 현장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예전에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일
하는 청소년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러한 사업장에
서 일하는 청소년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알
바로 불리는 불안정노동이 전 세대에 걸친 노동이
되면서 청소년들은 더 열악한 현장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던 배달대행업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배달대행업을 조금 들여다
보면 먼저 음식점–배달대행업체–배달 청소년 노
동자 간의 관계를 파악해야 합니다. 음식점은 배달
노동자를 전처럼 따로 고용하지 않고 배달 업무만
떼어 이를 대행업체에 외주화 하고 배달 대행업체
는 배달 업무를 자영업자와 유사한 겉모습으로 배
달 청소년 노동자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
하는 자를 말합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배달대행
업체에서 일하는 배달 노동자는 근로 기준법상 근
로자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임금이 아닌 배달 건당
사례. 1
올해(2014년) 만 17세인 청소년입니다. 시
급 5천원을 받으며 집 근처 편의점에서 일을
시작했는데요. 근로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
고 구두로 합의한 근로 시간과 달리 사장님
의 요청에 의해서 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
이 일을 더 해주기도 했어요. 어떤 날은 하루
10시간씩 일을 하기도 했고요. 일하는 환경
이 너무 열악하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 두게
되었는데, 그만둔 지 한 달이 지나도 사장님
이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요.
사례. 2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약속한 근로 시간은
10시~15시였는데, 사장님이 자주 2시간씩 더
일하고 가라고 강요했어요. 일이 끝나고 퇴근
하는데도 10분을 더하고 가라고 강요 하기도
했고요. 너무 불편해요.
사례. 3
청소년이고 사장님이 처음에 수습 기간엔
임금 안 준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아니다 싶
었는데, 갑자기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내일부
터 일을 안 나와도 된다고 연락이 왔어요. 친
구들도 저랑 똑같이 계약했는데 수습 기간엔
임금 안 줘도 되나요?
사례. 4
19살 청소년입니다. 미용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하루 10시간씩, 주 60시간
일해서 월급을 90만원 받았습니다. 일한 것
에 비해 돈이 적은 것 같아 계산해보니 시급
이 3,000원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올
해 최저임금인 5,580원으로 다시 계산해서
제대로 못 받은 임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사례. 5
진정을 하면 반드시 출석해야 하나요?
현재 고등학생이고 학교와 노동청의 거리가
멀어서 출석이 어려워요. 이런 사정을 근로
감독관에게 이야기해 봤지만, 출석하지 않으
면 어쩔 수 없다고만 이야기하네요.
근로감독관과 담당 직원이 제가 학생이라서
그런지 반말을 하고 너무 고압적으로 굴어서
조금 무서워요.
청소년 알바노동,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알바상담소를 찾은 청소년
알바노동자들의 이야기
야간캠페인 중 편의점에서 만난 잠든 알바의 모습 (촬영 알바노조)
7 285호 2015.06.05 기획특집
현재 근로기준법이 여러모로 한계가 많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일하기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노동법 상식을 소개
합니다.
1. 근로계약서
근로계약서는 노동자 근로조건의 제반사항이 담긴 중요한
문서로서 반드시 서면으로 교부해야 합니다. 특히 임금, 근
로시간, 휴일, 연차휴가를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2. 최저임금
모든 노동자는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습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지급하려면 근
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
약(정규직)을 체결해야 합니다.
또한 사업주는 최저임금에 대한 내용을 노동자들이 알기 쉽
게 널리 알려야 합니다.(2014년 5,210원 / 2015년 5,580원)
3. 임금 지급의 원칙
임금 지급에는 4대 원칙이 있습니다. 통화 가능한 화폐로 /
임금 전액을 / 노동자 본인에게 / 월1회 이상 정해진 날에
지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각이나 보증금, 손해배상 등의
이유로 임금을 적게 주는 것은 모두 위법입니다.
단, 세금과 4대보험료, 노동조합비는 공제 가능합니다.
4. 주휴수당
주 15시간 이상 일하고 일하기로 한 날 모두 출근한 주에는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 소정근로시간(40시간이 한도) ÷ 5일 × 시급
5. 가산임금
연장근로(소정근로시간을 초과한 노동), 야간근로(22시~06
시 사이의 노동), 휴일근로에 대하여 임금의 50%를 가산하
여 지급해야 합니다. 각각의 사유가 중복될 시에는 가산임
금도 중복해서 지급해야 합니다.(단, 상시 근로자 수 5인 이
상 사업장에 해당함)
6. 연차유급휴가
입사한 지 1년이 되면 15일의 연차휴가가 발생하며, 1년이
안되었더라도 1달 개근하면 1일의 연차휴가가 발생합니다.
만약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다면 연차휴가 미사용수당(하루
치 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단, 상시 근로자 수 5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함)
7. 퇴직금
알바노동자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계속근로기간 1
년에 대해 30일분의 평균임금을 지급하도록 되어있으며, 기
간이 길어지면 퇴직금도 많아집니다.
[(평균임금 × 30일) × 총 재직일수] ÷ 365일
8. 휴게시간
4시간에 30분, 8시간에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이 법적으
로 보장되어 있으며, 이 시간에는 사업주의 관리 감독에서
벗어나 노동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휴게시간은 무급입니다.
9. 부당해고
노동자를 해고하려면 적어도 30일 전에 해고의 사유와 시
기를 명시한 서면으로 통보해야 하며, 그 사유와 절차가 정
당해야 합니다.
구두나 문자, 이메일을 이용한 해고 통보는 부당해고에 해
당하며, 5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이
가능합니다. 또한 30일 전에 통보하여 다른 직장을 알아볼
시간을 주거나 30일 치의 임금(해고예고수당)을 지급해야
합니다.
10. 4대 보험
4대 보험은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특히 산
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도 일하다가 다쳤으면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는 노동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있는데 사업장 규
모, 월급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월급의 8% 정도가 노동
자 부담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알바상담소
전화상담 1800-7525
온라인상담 cafe.naver.com/talkalba
수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배달한 만큼 수입이 바로 생긴다는 점에
서 장점이 있지만,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더 많은
배달을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노동 강도는 더욱 강
화되어 그에 따른 사고 위험이 커지는 문제가 있습
니다.
무엇보다 일을 하다 다쳤을 경우, 근로자가 아니
라는 이유로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
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늦은 배달 등으로 손님
이 음식에 대해 환불을 요구할 경우, 배달 노동자
가 온전히 보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됩니다. 배달대행업 외에도 택배 상하차, 호텔 연회
장 알바 등 노동 강도는 세고 지속적인 일자리가
담보되지 않는 곳으로 청소년들의 노동이 이동되고
그만큼 처우 또한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
다.
함께 ‘더’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들
이런 내용들을 접하다보면, 과연 청소년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나라는 의문이 듭니다. 보통
청소년은 학생과 등치되곤 합니다. 사회에 나갈 준
비를 해야 하고 미래의 노동자가 될 존재로 말입니
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적든 많든 청소년기에
노동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예비 노동자’로 치부
하다보면 지금 당장의
문제를 놓칠 수도 있습
니다.
그리고 탈 가정 등의
이유로 생계를 위해 일
하는 청소년들이 증가
하고 있는 상황은 단순
히 청소년들이 하는 알
바노동이 용돈 벌이가
아님을 우리는 알 수 있
습니다.
최근 알바노조에서는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있
는 ‘알바생’이라는 표현
대신 ‘알바노동자’로 고
쳐 쓸 것을 언론에 요구
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적
이 있습니다.
알바생은 알바하는 학생이라는 뜻으로, 이 말은
알바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은폐하는 용어라고 생각
하기 때문입니다.
알바도 노동자고,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에, 의식적으로 알바노동자라고 고쳐 불러야
합니다. 이는 청소년 알바노동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어린 친구들이 하는 일,
혹은 소위 ‘비행 청소년’이라고 칭해지는 일부 청소
년들의 일탈 노동으로 치부한다면 청소년 노동은
여전히 밑바닥에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하윤정 (아르바이트노동조합 조직팀)
알아두면 도움이 될
노동법 상식
알바상담소 서포터즈들이 주말 홍대거리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
(촬영 알바노조 )
※ 참고한 자료
•「십 대 밑바닥 노동 – 야/너로 불리는 이들의
수상한 노동 세계」 배경내 외, 교육공동체 벗 (2015)
•「2014 아르바이트 상담사례집」 박종만,
아르바이트노동조합 (2015)
8285호 2015.06.05지부지회소식
5월 23일 가족과 함께 강릉 바우길을 걸었어요. 눈과 마음
이 맑아진 하루였어요.
▶ 고양지회
5.18민중항쟁 35주년, 광양 기념사업을 진행했어요.
▶ 광양지회
5월 23일,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로 답사를 떠났어요. 오월을 매개로 광주 안에 있는
청소년들과 밖에 있는 청소년들이 5·18 정신을 배우고 계승하기 위한 시간이었죠.
첫째 날, 이슈 난장 금남로에서 다양한 퍼레이드를 하는 청소년 팀, 성토대회, 공연까지 뜨
겁게 보고 즐기며 보냈어요. ‘임을 위한 행진곡’과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으로 분
위기는 한층 고조되었지요. 어두워지자 해방 광주 오월의 밤, 5·18 현장인 구 도청에서 텐트
를 치고 청소년들 열기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둘째 날, 5·18 자유공원 역사 체험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5·18 정신인 저항과 공동체 민주, 인권과 평화, 정의의 가치를
청소년에게 실천적으로 계승하는 청소년 시민교육의 생생한 장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연휴라
서 그런지 차가 막혀 광주 금남로 5·18거리퍼레이드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
니다.
서부지회
청소년들과 함께 떠난
5ㆍ18 레드페스타
일시 / 2015년 6월 13일 (토) 오후2시~5시
장소 / 한빛광장(청계2가 미래에셋 빌딩 앞)
주최 / 613 탈핵시민행동 참가단체 및 탈핵시민
주관 /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nonukesact@gmail.com
후원 / 우리은행 1005-201-310960
(예금주:녹색연합)
핵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할
탈핵 시민 모여라!
✽ 6월 8일 서부지회 창립 2주년	 ✽ 6월 26일 거제지회 창립 17주년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한국은 세계 최대의 원전밀집국입니다. 정부가 바꾸지 않으면,
시민들이 직접 나서 우리의 목소리로 안전 사회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탈핵에 함께 하겠다는 행동과 다짐을 위한 축제에 함께해주세요!
613 탈핵 시민행동의 날
9 285호 2015.06.05 지부지회소식
어린이날을 맞아 ‘얘들아 함께 놀자’ 행사를 진행했어요.
▶ 광주지부
5월 14일, 21일,
와글와글 놀이터 부모 심화과정을 가졌어요.
▶ 김포지회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 무상급식을 위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어요.
▶ 김해지회
독서모임에서 세 번째 책인 독립협회 토론공화국을 꿈꾸
다를 완독했어요.
▶ 나주지회
4월 21일부터 5월 26일까지 ‘소통과 연결을 돕는 비폭력강
좌’를 진행하고 있어요.
▶ 남부지회
5월 12일 독서모임에서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를 읽고
소감을 나누었어요.
▶ 대전지부
부산유엔묘지, 부산박물관, 문화회관에서 인형극을 관람
하는 ‘동네방네 나들단’ 나들이가 있었어요.
▶ 부산지부
어린이날 행사로 탈핵과 대체 에너지의 가능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 상주지회
5월 5일 시민단체들과 ‘서산 어린이날 큰잔치’를 진행했어요.
▶ 서산태안지회
충암고의 비인권적 급식문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했어요.
▶ 서부지회
5월 17일 환경동아리 ‘마중물’ 아이들과 텃밭 수업을 했어요.
▶ 성남지회
5월 20일 수원시친환경급식운동본부와 함께 영화시사회
와 급식예산법 개정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 수원지회
5월 19일 주민발의 청구한 의정부시 방사능안전급식조례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어요.
▶ 의정부지회
5월 20일 양산 화제초, 마산 태봉고 혁신학교 탐방을 다녀
왔어요.
▶ 울산지부
4월 26일 전북지부에서 회원들과 체육대회를 했어요.
▶ 전주지회
10285호 2015.06.05지부지회이야기
A고등학교의 학생 인권과 학습권 침해 민원 접수
인천지부는 A고등학교의 학생 인권과 학습권 침
해에 관한 민원을 접수하고 인천시교육청에 감사
를 청구하였습니다. 접수된 민원 내용은 흡연 확인
을 위한 강제적 소변검사 실시, 학생 임원 대상 소
변검사 결과를 통해 임원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학
교 측의 압력, 수업 중 교사의 동의 없이 학교 측이
불시에 교실에 들어와서 아이들 두발 단속을 하고
겉옷과 휴대폰의 장기 압수(최장 6개월)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진보교육감으로 바뀐 인천에서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인천지부는
시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하였고 답변을 받았습니
다. 답변 내용은 소변검사를 강제 실시한 적 없음,
임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적 없음, 수업 중 두발
단속을 한 적 없음, 겉옷과 휴대폰을 장기 압수한
적 없음이었습니다. 참으로 성의없는 답변이었습니
다. 이 모든 것은 학생 대의원회에서 전통적으로 실
시되어왔던 일로 생활지도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
루어진 사안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
선방안을 세워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거쳐 실시하
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민원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기재한 답
변서 내용 끝에 전통적으로 해 왔다는 것은 무엇이
며, 앞으로 무엇을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답변서를 들고 장학사를 면담하고 민원처리의 방
식과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자 담당 장학사는
학교가 또 다른 내용의 답변서를 준비했다며 답변
서를 주었습니다. 관행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했으
나 내년부터 하지 않도록 조치하겠음, 수업시간에
입실하여 두발 단속을 한 적은 없음, 휴대폰을 압
수하는 방식으로 생활지도를 한 적이 있으나 앞으
로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함, 덧옷을 압
수하여 보관한 적이 있으나 돌려주었다는 내용이
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의 엉터리 장학 지도
민원에 대한 우편 답변서와 교육청을 방문해 이
의제기 후 받은 답변서는 내용이 달랐습니다. 우리
가 만나 본 담당 장학사의 생각과 말에서 본인 스
스로도 몇 번이나 말했듯이 “보는 시각이 많이 다
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담당 장학사가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생부장의 의견만 전달 받았다는 것
에서 관료의 시각에서 학교는, 관리자만 존재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
니다. 또 그 답변을 민원 결과라고 전달하는 수준
의 교육청이라면 누가 교육청의 민원 해결 의지를
믿고 민원 제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인천지부는 장학사를 면담한 당일 A고등학교를
방문해서 왜 답변서가 2개이고, 내용이 다른지 묻
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장학사에게
학생부장의 의견을 전달했고 이후 교육청에서 다
른 연락이 있어서 학교 측의 개선 노력을 전달했다
고 합니다.
학생 인권을 중시하는 교육감을 수장으로 둔 인
천시교육청에서 민원에 대한 올바른 의식과 인식
도 없는 사람이 담당 장학사로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천지부는 해당 학교를 장학 지도한 시교육청의
장학관이 원인을 제공한 A고 학생부장 교사의 입
장을 정리한 내용을 민원 답변서라며 인천지부에
회신하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엉터
리 답변서와 장학 지도를 소홀히 한 담당자를 다시
재 감사 요청하였습니다.
감사과에서는 “해당 장학사에 대한 감사 청구는
요건에 부합되지 않으며, A고 민원 청구는 소관부
서에서 처리하는 것이 적정하기에 해당 부서로 추
가 조사하도록 조치하였다.”라고 답변을 회신하였
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감사과 역시 장학사의 엉터리 장학
지도에 대해 전형적인 자기 식구 감싸기식으로 본
질을 회피하였고, A고의 학생부장 교사는 여전히
학교 현장에 남아 학생과 학부모를 불안에 떨게 하
고 있었습니다.
담당 장학사와 감사과를 규탄하는 1인 시위
인천지부는 학생 인권에 대한 아무런 인식도 없
는 담당 장학사와 감사과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A고 학생부장 교사 징계하라.”,
“A고 엉터리 장학 지도로 직무 유기한 담당 장학사
를 징계하라.”,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감사과를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말입니다. 1인 시위 후 인천
시교육청으로부터 해당 학교 학생부장, 담당 장학
관, 감사과에 대해 행정조치를 하겠다는 답변을 듣
고 1인 시위를 종료하였습니다. 감사과에서는 이번
문제를 계기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방안을 마련하
려고 한다는 귀띔도 해주었습니다.
진보교육감이 당선되고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진
보교육감만 당선되면 많은 것이 바뀔 줄 알았는데
변화는 더디더군요.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는 수많
은 민원들이 인천지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고 여
전히 교육청의 대처는 미온적입니다. 작은 목소리,
현장 선생님에 대한 민원에서 시작한 문제 제기가
장학사, 감사과까지 작지만, 변화를 가져오는 활동
을 하고 있는 여기는 인천지부입니다.
정지혜 (인천지부 사무국장)
인천지부
작지만 변화를 가져오는 활동을 하는
여기는 인천지부입니다
11 285호 2015.06.05 상담실
상담실에서
Q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아이는 장애아동으로
원반과 도움반에서 병행 수업을 받고 있다. 작년까지
는 도움반 선생님과 아이들의 도움으로 별문제 없이
잘 다녔지만, 올해는 원반에서 아이 들이 우리 아이
곁으로 오지 않으려고 한다. 올해 특수교사가 바뀌
었고 새로운 보조교사가 교실수업에 1학년 학생과
우리 아이 2명에게 도움을 주는 상황이어서 아이가
교실에서 도움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교실
에서 뛰쳐나가는 돌발 상황이 있었고 이 문제에 대
해 특수교사에게 면담신청을 했는데, 잡무가 많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신청을 거부했다. 또 특수교
사는 교실에서의 문제는 담임교사가 책임질 일이라
며 자신은 도울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며칠 전
아이를 일찍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아이가 교실에서
뛰쳐 나갔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저기 아이를 찾아
다녔고 학교에 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안심
하고 있었는데 특수교사가 나와서 막말을 했다. 학교
교문 밖이 바로 도로변이고 아이가 뛰쳐나가면 죽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것을 알면서 이 학교를 보냈느냐
며 사고가 나도 자신을 원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복
도에서 아이를 혼내는 목소리가 밖에까지 들릴 정도
로 아이를 혼냈다. 교사가 하는 말이 전학 가라고 하
는 말처럼 들린다.
이 문제로 교장과 면담을 했고 오늘 오전에 학교에
서 특수교사의 사과를 받으러 오라고 해서 학교에
갔다. 특수교사가 “죄송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뒤로 넘어질 뻔해서 119를 부르라고 하는 바람에 제
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마무리되었다. 학교에
서는 특수교사가 이 문제로 얼마나 고민했으면 이렇
게 쓰러지겠냐는 입장이다. 나는 문제의 교사를 바
꾸고 싶은 마음이다. 학교에서는 교육청에 민원을 넣
으면 아이에게 안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장애아동은 일반학급과 도움반에서 적절
한 돌봄과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아이가 제대
로 도움을 받지 못하고 느끼시는 데다 교사와
의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이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장애아동을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 학교에 보
내는 것은 학습뿐만 아니라 비장애 아동과의
통합교육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고 서로 적응
하여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인데, 도움이 필요
한 장애아동을 담당하는 특수교사의 태도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수교사가 했다
고는 믿어지지 않는 입니다. 문제가 있고 교장
이 해결해주지 못하면 교육청에 민원을 넣어
서라도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요.
아이의 원만한 학교생활과 성장을 위해서는
담임교사와 특수교사, 그리고 학부모는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그런
데 원반 담임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있어 이 부분을 이해하기 어
렵습니다. 아이가 도움반에 소속되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아이의 소속은 원반 학급이며 담
임의 책임 하에 있는 학생인데, 장애아동이라
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특수교사에게 떠넘기
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어
머님께서 인력지원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원
반 담임의 개입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렇게까지 관계가 나빠지게
된 계기가 어머니의 소통방식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도 한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아이의 돌발행동을 적절히 다룰 수 있는 인력
이 부족문제라면, 장애아동이 학교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인력과 시스템을 갖출 책
임이 있는 학교와 교육청에 지원을 요청하시
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통합교육을 하는 것
이 무리한 일이 아닌지 살펴보시는 것도 필요
합니다. 아이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안전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무리하게
통합교육을 고집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시
기 바랍니다.
Q초등학교 3, 4, 5, 6학년을 가르치는 영어전담
교사의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 학교는 전체 학생이
80명 정도 되는 신설학교이다. 영어를 배우지 않는
1, 2학년을 제외하고 한 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치고
5, 6학년은 음악도 가르친다. 수업 시간에 잘하는
아이는 앞에 앉히고 못하는 아이는 뒤에 앉힌다.
학습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소외시키고 모욕적인
말을 한다. 아이들에게 질문해서 대답을 못 하면 3
초 이내로 뒤쪽으로 자리 이동을 하라고 한다. 이
건 수업시간 내내 수시로 일어나는 일이다. 아이들
에게 “말귀도 못 알아 듣느냐? 표정이 왜 이 모양
이냐.”며 막말을 한다. 그리고 책장 넘기는 소리도
시끄럽다고 야단을 쳐서 아이들이 책장도 유리를
내려놓을 때처럼 조심스럽게 넘긴다고 한다. 5, 6
학년 형제 아이들은 그 선생님 때문에 전학을 갔다.
이 교사의 문제는 학부모들이 대부분 알고 있어 학
부모회에서 논의해서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더니
다음날 아이들에게 내가 언제 그랬냐며 화를 냈다
고 한다.
각 담임교사들이 피해를 입은 아이들 부모에게 일
일이 전화 걸어 조심하겠다, 양해해 달라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렇게 학교가 이 교사를 감싸는 이
유는 우리 학교가 신설학교라서 학교이미지가 나
빠질까 봐 그런다고 생각한다. 엄마들이 한번 항의
하고 선생님의 행동이 조금 나아지는 듯했는데 얼
마 전에 3학년 아이에게 “머리가 그게 뭐냐? 산발
하고 있냐?” 하며 아이들에게 “이러고 있는 게 보
기가 좋냐?”며 마음대로 머리를 묶고 “네 꼴도 보
기 싫으니 뒤로 가라.”고 했다고 한다. 엄마들은 원
래 다음 주에 모여서 영어전담 교사와 면담을 할
계획이었는데 이 일이 또 발생해서 내일 엄마들을
만나 서명을 할까 한다. 어떤 과정으로 일해야 할
지 궁금하다.
A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한 교사의 부적절한
행동이 거의 전교생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학교에서는 교사의 교육방침이라거나 교사의
교육기법이라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분명한 인
권 침해일 뿐입니다.
단체 행동을 하기 전에 우선 대화를 시도해 보
셨으면 합니다. 다음 주에 면담할 계획이셨다
니 조금 앞당겨 해당 교사를 만나서 직접 문제
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
다. 만나실 때 교장·교감도 함께 만나셔서 해
당 교사와 교장·교감에게 문제의 심각성에 대
해 이야기하고 시정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
하십시오. 면담 과정에서 교사가 자신의 행동
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없고 시정 의지도 없다
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단체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체 행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학부모회 임원
중심으로 서너 분 어머니들이 따로 만나 그동
안 있었던 구체적인 사건과 그 결과 일어난 일
을 중심으로 문안을 만드시고 요구사항도 명
확하게 쓰십시오. 완성된 문안을 먼저 단톡방
에 공유하여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 수정하
시고 모여서 서명하시면 됩니다.
학부모회장, 학운위원장, 각 학년 대표와 일반
학부모 등 대표단을 구성하여 학교장에게 학
부모들의 뜻을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교사의 행위가 인권침해가 분명하
므로 교육청에 민원을 넣으실 수도 있습니다.
초등 도움반 선생님과의 마찰
영어전담 교사의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
12285호 2015.06.05학부모 한마당
4월에 찾아 간 안산은 너무도 조용해서 우리들 숨
소리조차 버겁게 느낄 정도였다. 학부모상담실에서
안산에 있는 치유 공간 ‘이웃’에 자원봉사 활동을 다녀
오자고 해서 상담실장님을 포함해서 5명이 출발하게
되었다. 한 팀은 일산에서, 한 팀은 수서에서 출발하
여 안산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 시간 여를 달려가 도착한 안산, 그리고 치유 공
간 ‘이웃’은 오롯이 거기에 있었다. 평범하고 일상적
인 공간 속에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따듯한 느낌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두런두런 사람들의 말소리 속에, 오고 가는 눈빛과
보이지 않는 배려의 움직임들로 편안한 느낌을 받았
다. 치유 공간 ‘이웃’의 간사님이 조그만 소반을 내어
주시면서 스티커 작업을 부탁하셔서 그 일을 하게 되
었다.
‘그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천만 개의 바람이 되어 주세요.’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세월호 아이들 생일모임
에 선물로 줄 거라면서 보여주신 스티커의 문구를
보자 가슴 한 쪽이 뭉클해졌다. 간사님이 나눠 주신
아이들 생일 모임 책을 넘기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져
도저히 책장을 끝까지 넘길 수가 없었다.
작은 흐느낌과 눈물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데
힘을 주는 것 같았다. 맑은 눈으로 서로를 쳐다 볼
수 있고 슬픔도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
는 곳, 치유 공간 ‘이웃’은 그런 곳이었다.
점심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고 소박한 밥상
을 받았다. 너무나 맛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
였다. 밥상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 사람 한사람 이
밥을 먹으면서 치유의 밥상으로 받아 들여 지길 소
망해 본다.
‘그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천만 개의 바람이 되어
주세요.’
집에 돌아오는 길, 우리들 천만 개의 바람이 되어
서로를 위로하는 바람이 되기를 꿈꿔 본다.
현미미 (학부모상담실 상담원)
치유 공간 이웃을 다녀와서
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1월 정기총회 이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존재’하는 것만으
로 학부모들에게 힘이 되는 회원여러분께 우애와
존경을 보냅니다.
저는 비로소 학부모가 하는 교육운동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회를 조금은 객관화해서 ‘학부
모’의 정체성과 문화란 무엇인지, 학부모를 뛰어넘
는 시민적 성숙은 어떻게 가능할지 답을 찾고 있습
니다. 정작 활동할 때는 이런 고민과 실제 활동이
일치하지 않아 헛발을 딛는 느낌이었는데, 늦게나
마 이제 단순 생각을 넘어 어디서부터 정리하면 될
지 맥락을 잡을 듯합니다. 학계에서 우리회를 중심
으로 많은 연구를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우리
의 수많은 자료가 알려지지 않은 채 소실되고 말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이런 공부를 하면서 미국의 철학자이면서 교육자
인 존 듀이에게서 많은 지혜를 얻습니다. 그는 『민
주주의와 교육』에서 ‘한 사람이 어떤 존재인가 하
는 것은 자유로운 상호작용 속에서 다른 사람과 어
떤 협동적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합니
다. 자유로운 상호작용이란 내가 선택한 상황이며,
그때 사람들과 어떤 목표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협
동하는지 묻는 것 같습니다. 그 관계 맺음과 행위
방식 자체에서 그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시간을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무언
가를 합니다. 이때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관계 전반
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우리회처럼 교육운동이 목
표인 만남이라면 그 상호작용의 필연인 ‘소통’에 대
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소통이란 나의 주장을
펼침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입니다. 그런
데 아무리 좋은 목표라도 전달방식이 그릇되면 소
통이 안 됩니다. 상대는 이미 듣지 않기 때문입니
다. 또한 대단히 중요한 내용이라도 나와 뜻이 다
른 사람을 향해 설득하지 않으면 항아리 속 웅얼거
림 이상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대화도, 이해도,
소통도 아니지요.
듀이는 공동체에서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과 관
련된 습관ㆍ관계ㆍ방식의 조건이 공동체 생활의 조
건과 능력이 되고 이러한 ‘사회적 지성’을 통해 민주
주의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도 합
니다. ‘참학’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공동체 안에서
‘나’라는 구성원은 어떤 협동적 관계를 맺는지 그 관
계 방식에 민주주의의 가능성이 있을 듯합니다. 바
쁘고 힘에 부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을지라
도 그 관계 맺음을 성찰하며 걷는다면 조금 더 넉
넉한 내(존재)가 되고 우리회는 더 멋진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회원 모든 분의 만남이 공동체의 힘으
로 발현되리라 믿습니다.
박범이 (고문)
관계 맺음을 성찰하기
마중물 29
13 285호 2015.06.05 학부모 한마당
본인과 가족을 소개하여주세요
현재 본부 출판홍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
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큰아들과 중학교 1학년
인 작은아들, 남편, 그리고 나 이렇게 네 가족이 알
콩달콩 살고 있다. 체육교사가 꿈인 큰아들은 나름
대로 자신의 꿈을 향해서 조금씩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작은아들은 아직 꿈을 찾지 못했지만, 새로
진학한 중학교에 적응하면서 성숙해가고 있다. 우
리 가족은 볼링, 보드게임, 포켓볼 등 공동 취미를
만들어 친구처럼 지내는 가족이다.
우리회 가입 동기를 말해주세요
우리회에 대해서는 창립 당시부터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다. 학부모가 당당한 교육 주체로 나서서
아이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로 기억
한다.
공교육을 바로 세워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학부모로서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중요한 시민단체라고 생각되기에
활동가와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교육은 미래를 위해 가장 소중한 투자이다. 미래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우리회가 앞장서서 나
아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은 일과 어떻게 풀어냈
는지 알려주세요
우리 가족은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맞벌이
인 우리 부부는 부모님 덕분에 아이들을 걱정 하지
않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큰아이가
사춘기가 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큰아이가 시부모님께 반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
민한 시기에 자신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할머
니, 할아버지에게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다. 할머
니,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로 사춘기에 들어선 손주
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하셨다. 우
리 가족은 분가를 결정하고 시댁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다. 이사를 했다고 사춘기 아이가 어
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상대가 할머니, 할
아버지에서 엄마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이사하고
처음엔 아이가 불만이 있을 때 나름대로 대화로 풀
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는 때때로 이성
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심리상태에 놓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상태에서는 어떤 대화를 하더라도 아이는 감정
적으로 받아들여 올바른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
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흥분하면 그 상황
을 유지하지 않고 잠시 아이와 떨어지는 방법을 찾
았다. 그랬더니 짧게는 30분, 길게는 3~4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흥분이 가라앉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아이와 감정적인 상처를 내지 않고 대
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큰아
이는 이제 제법 속이 깊어졌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도 자주 왕래하면서 철이 든 손주 노릇을 하고 있
다. 이제 중학생이 된 작은아이 차례가 된 거 같아
서 내심 긴장하고 있다.
전국 조직인 우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학교나 정부를 보고 있자면 아직 학부모를 하
나의 교육 주체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서 누구보다 애정을
가진 이들이 학부모인데 말이다.
우리회의 역량을 좀 더 키워 학부모의 목소리를 교
육 전반에서 낼 수 있는 활동을 기대한다. 교육시
민단체로서 이 사회의 참교육을 실현하는데 기여
하길 바라며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학부모 인터뷰 – 배경희 (본부 출판홍보국장)
학부모가 교육 주체로 우뚝 설 수 있기를
2014년 7월 16일은 구로청소년자치연합 ‘그린
나래’의 생일입니다. 구로구의 13개 중학교에서
50여명의 학생회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대표를 선출하고 꿈을 담은 이름으로 ‘그
린나래’라고 이름을 정하고 출범식을 준비하며
구로에서 청소년 자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시작했던 곽노현 교육감
뒤를 이어 문용린 교육감이 서울 교육의 수장이
되었을 무렵, 서울시에서는 교육도시 서울에 대
한 구상을 하며 교육우선지구의 이름으로 자치
구의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에 참여한 구로는 청
소년 문화예술 창작공간을 시작하게 됩니다. 구
로구청은 사업 공모에 나섰고, 문화예술 교육의
하나로 뮤지컬 교육이 활발한 구로중학교의 교
사들께서 함께 했으며, 구로청소년수련관이 위
탁의 형태로 결합하면서 모범적인 민·관·학 협
력사업의 모델을 만들어나간 겁니다.
하반기에는 뮤지컬을 중심으로 구로극장축제
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댄스, 밴드, 보컬, 연극,
영상 등의 장르가 결합하였고 그 준비과정에서
각 학교 학생회 대표의 기획단을 구성, 동아리
대표자의 회의를 개최, 연합 활동으로 ‘구로청소
년 연극체험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의 성공적인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2015
년 혁신교육지구 사업계획에는 더욱 확장된 형태
로 청소년 관련된 내용들이 들어갑니다. 청소년
자치활동과 문화예술 활동의 두 축을 세웠고 이
에 따라 참여예산제, 원탁회의, 자치캠프와 문화
예술캠프, 장르별 작은 공연을 거친 구로청소년
극장 축제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 2월에는 강화도로 사전워크숍을 다녀왔고,
3월에는 18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여서 자
신들의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원탁회
의에서 토론도 했습니다. 그 첫 사업으로 구로청
소년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를 치루기도 했습
니다. 작년에 비해 조직의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
다. 중등부에서 고등부까지 참여 범위가 넓어졌
고, 학생회 중심에서 동아리연합으로, 그리고 지
역 청소년 단체들과 교류를 시작하며 다양한 참
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2일에는 그린나래 2기 출범식이 있
었습니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안전한
구로에 대한 염원을 청소년 선언에 담았으며,
500여명의 친구들을 초대하여 성황리에 치러냈
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스스로 기획 활동에 참여
해 본 경험은 그 자체로 소중한 인생의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기획팀 활동을 했던
학생들 중에 여러 명이 스스로 진로를 찾아 영상
이나 문화 관련 학교로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세
월호 추모제에서는 여러 아이들이 유가족으로
참여하신 어머님께 스스럼없이 다가가 인사하고
안아드리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공연 공간도 그들 스스로 무대를 제안하고 만들
어갈 것입니다.
교육의 혁신은 바로 청소년 그들 스스로 움직
이기 시작할 때 희망의 빛이 생긴다는 것을 구로
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권신윤 (구로 온마을교육실무추진단 청소년분과 위원)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를 펴라
청소년 문화 ⑪ 구로청소년자치연합, 그린나래
14285호 2015.06.05홍보출판홍보출판
“두툼한손수건한장과시원한물한병을준비하세요.”
지난 5월 17일 다큐멘터리 명령불복종교사를
단체로 관람한 후 ‘평생 선생님’으로 살아오신 분께
초대권을 선물하며 내가 건넨 말이다. 자유로움과
다양성을 무시하고, 부조리와 불합리 그리고 부당
함이 당연하게 통용되는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분
노가 96분 내내 에워싸고 있었다.
영화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초등 6학년, 중등 3학
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이 시험을 앞두고 일부 교사들이 가정에 ‘담임 편지’
를 띄운다. 담임 편지는 일제고사에 대해 교육적으
로 견해를 달리하거나 학생이 원하지 않을 경우 체
험 학습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묻는 부분도 더해졌다.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났고
후폭풍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해당 교사들
이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도록 했다는 이
유로 해임 및 파면의 중징계를 받은 것이다.
명령불복종 교사는 당시 징계를 받은 교사들
을 중심으로 촬영되었다. 중징계 사유는 학생들이
일제고사에 응시하지 않을 선택권을 주었기 때문
에 해당 교사들은 학교에 출입하지 못한다. 학교
측은 경찰을 부르고 교장선생님은 해당 선생에게
“당신은 더 이상 교사가 아니니 나가라.”고 소리친
다. 담임으로서 학생들의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도
록 해달라고 외쳐 보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졸업앨
범에는 선생님 얼굴만 삭제되어 백지 상태로 남는
다. 해직교사가 교실을 다시 방문하지만, 자물쇠로
굳게 잠긴 출입문 앞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며
절규할 때 관객들은 흐느끼며 분노한다. 학생들은
스케치북을 찢어 “우리 선생님을 지키자.”, “선생님
을 돌려 달라.” 등을 써서 교실 창문에 붙인다.
학부모 또한 아이들이 선생 없이 졸업식을 하게
되자 반발한다. 졸업식 전날 미리 나눠준 졸업장을
학생들이 걷어서 해직교사에게 내민다. 담임선생님
께 졸업장과 축하인사를 받고 싶다는 얘기다. 징계
당한 선생은 물론 아이들이 겪은 슬픔과 혼란이 무
척 안타깝다. 명령불복종교사는 시종일관 해직
교사의 곁을 카메라로 비춘다. 학생들을 껴안고 흐
느끼는 장면과 학교 측의 강압에 쫓겨나는 모습을
카메라는 생생하고 급박하게 고스란히 담아냈다.
교사들의 불분명한 징계 배경은 행정소송 관련 내
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징계 사유에 대한 국회의
원 질문에 당시 서울시교육감은 관련 조항을 정확
히 언급하지 못한 채 “선례가 생기면 교육제도에 차
질이 생긴다.”고 발언한다. 결국 ‘교육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일 정
도다. 당시 해직교사에 대한 징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는 ‘해임 취소 행정소송 판결’도 같은 내용을
지적하고, 과거 비슷한 사례에 비해 징계가 너무 무
겁다는 것을 주장한다. 당사자들의 복직은 3년에
서 5년이 걸렸으며 어느 해직교사는 암으로 세상
을 떠났다고 영화는 전한다.
해임, 파면당한 선생에게 교장으로부터 씨, 귀하
등으로 불리는 모습은 헛웃음을 나오게 했고, 이들
이 엄청난 죄를 지은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였다.
늦은 저녁 무작정 선생의 집을 찾아와 해임통지서
를 건네거나, 공권력을 동원해 이들을 막는 교장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우리보고 뭘 어쩌라고”라며 담임선생님
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의, 어른들에게 내뱉
는 말이 그 어떤 말보다 명령불복종 교사가 전하
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강원도 어느 초등학
교가 일제고사에 대비하여 밤 10시까지 학생들에
게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는 장면은 어이없음의 마
침표다. ‘학생들에게 일제고사의 의미를 정확히 알
려주자.’는 교사들의 취지가 중징계를 감수해야 할
사안인지, 선생이나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
고 무조건 정책에 따르라는 교육생태계의 권위주의
가 그대로 드러난다.
서동일 감독은 “학생들에게 성적 경쟁 스트레스에
서 벗어나 숨 쉬게 해주고 싶었던 선생님들의 작은 실
천과 부당함에 끝까지 대응한 신념과 소신, 학생들의
소통 순간을 담았다.”며 “나도 아들과 딸을 둔 학부모
이기에 우리 아이들은 어떨지 하는 마음으로 1만 명
이 보고 10만 명, 아니 100만 명이 명령불복종교사
를 보고 감동하는 그 날이 하루빨리 현실이 되기를
상상하며 지금도 SNS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함미라 (학부모)
명령불복종교사는 ‘해직교사의 외침’과 ‘학생의 아픔’
영화소개 『명령불복종교사』
정신
놀아라. 차라리 놀 궁리를 하면서 놀아라.
가연동현가희맘유설화
잠깐의 경험은 괜찮겠지만 못 믿을 어른들 때문에 안 시
키고 싶네요. 오히려 봉사활동이 나을 듯요.
이경숙
아는 분 자녀 중 홈스쿨링을 하는데 시골에서 닭이나
돼지를 키웁니다. 부모를 통해 달걀을 판매하기도 하죠.
모든 관리는 아이의 몫이라 말하지만, 어른의 관여 없인
힘들죠!
김성미
해보고 싶은 건 말리지 않겠다. 단, 사전에 직업과 돈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겠다. 우리
애는 공고를 나와 3학년 때 1년 정도 취업했다가 군대에
갔는데, 적응을 잘하더라. 사회경험을 일찍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기 전에 어른들의 경험상 나쁜 점과 좋은
점을 말해주고 충분히 터놓고 이야기하자. 어차피 아이들
은 사회에서 홀로 우뚝 서야 한다. 어떻게 사느냐는 어차
피 그들의 몫이고 스스로 부딪히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김미선
요즘 애들 바빠서 알바 할 시간 될까요? 야자에, 학원에,
주말도 마찬가지죠. 그런 알바 5학년인 내가 하면 어떨
까요? 나, 잘할 수 있는데... ㅋㅋ
강한새
하고 싶다면 하게 해야죠. 노동법과 권리침해 시 대응법
과 수입지출 관리법에 대해 알려주고 함께 얘기 나누고
언제나 함께 싸워주겠다고 얘기한다면 우려할만한 일은
없을 거예요.
김일수
우리 애는 이미 겨울에 알바해서 20만원 벌었다고 자랑
하더라.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해야지 다 큰 놈을 이래
라저래라 한다는 것은 월권 행위!
빈이의카페공방
중고등학생이 하기에 건전한 알바라면 경제 관념도 심어
줄 기회가 될 듯.
정현철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스스로 하고자 할 때 반대하지 말
았으면 해요. 그러면 부모의 고생하는 마음과 돈이 그냥
벌리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철이 들 수도 있겠죠.
임청현
고 2학년인 둘째 아들이 어느 날 주차안내 알바를 하고
싶다고 해서 왜 하고 싶은지, 꼭 해야 하는 이유를 물었
더니 여러 가지로 이유를 대며 조목조목 설명하는 겁니
다. 많이 컸구나 하며 대견한 마음이 들었고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허락했어요.
SNS
중고생 자녀가 알바를 하겠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5 285호 2015.06.05 사설사설
자문위원회 ●강명숙(배재대 교수)/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
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전 서울시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희은(여성사회교육원 원
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박수
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
트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
교사)/송병춘(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
소)/이광철(변호사, 법무법인 동안)/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
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임재택(부산대 교수)/전양숙(새뜰
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무법인 동서
양재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
경(평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3077-2145 지회장 배외숙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9632-1480 지회장 김재진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3677-1560 지회장 박철호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안동지회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신현자
전남지부 010-6643-3010 지부장 박정연
광양지회 010-6485-1332 지회장 박영실
나주지회 010-9947-2848 지회장 안영억
목포지회 010-3607-3382 지회장 임지춘
영암지회 010-9959-0962 지회장 최옥주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3276-4042 지회장 김아선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5420-3979 지회장 조성미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대전지부 010-4236-4130 지부장 이건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최혜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정기 간행물 번호 서대문-라-00114
기획위원 고경환 배경희 송환웅 신은경 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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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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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 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지난 5월 7일 정부의 연구발주를 받은 초등 통
합교과 교육과정 개정 연구진은 초등통합교육 교
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 그 시안에는 초등 1~2
학년 수업시수 증가, 안전교과 신설, 교과서 한자
병기, 소프트웨어 교육 도입 등 심각한 문제를 일
으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초기 방향은 ‘문·이과
통합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이과 통합
에 관한 내용은 온데간데 없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연 초등교육과정이 개정되어야
할 절박한 필요성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정권
의 필요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교육
현장은 그동안 너무 잦은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
정 때문에 학년 간의 연속성이 깨지고 학습 내용
의 공백이 생기는 등 매우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
에서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
다 필요한 시기인데, 또 새로운 내용을 담은 교육
과정으로 개정을 시도하는 것은 문제이다.
박근혜정권은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시수 늘리
기를 계속 시도해왔다. 초등학교 1~2학년 매일 5
교시 수업, 주당 3시간 증가 안을 내어놓았다가
광범위한 반발에 직면하자 주당 1시간 증가로 물
러섰다. 수업시수 증가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어
떤 교과를 늘려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없었
고, 정책연구 설문에서 안전교과 관련 내용은 보
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 9월 발표된 교육과
정개정 시안에서 안전교과와 안전단원 신설이 명
시되기 시작한 것이다.
‘안전’은 별도 교과·교과서가 아니라 모든 교과
활동 및 실생활 속에서 학습돼야 한다. 국어, 수
학, 미술, 체육, 과학, 실과 등 모든 교과에 안전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안전’은 기존 교육 과정
상 모든 교과와 교과서에 녹아 있는 것이다. 그런
데 기존 체계를 무너뜨리면서 안전교과와 안전단
원을 신설한다면 교육 현장의 혼란만 야기할 뿐
이다. 이러한 졸속 교육과정 개정 강행은 4.16 참
사를 ‘안전’의 문제만으로 국한시키면서 초등 1~2
학년 수업시수 확대를 관철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받을 만하다.
우리는 안전교과 신설보다 안전사회를 원한다.
안전사회를 위해서는 우선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
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며 그 바탕에서 안전사회
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세월호참사를 겪으면서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는 자각이 커졌다. 교과에서 무엇을 더 가르쳐야
하는가를 고민하기보다 어떤 사람으로 키워야 하
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학습부담을 줄이고 학교
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스스로 선
택하여 행동할 수 있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
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입시에 매몰된 삶을 살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소프트
웨어 교육, 교과서 한자 병기는 학생들의 학습부
담을 가중시킬 뿐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학생은 더 이상 실험대상이 아님을
박근혜정권은 명심해야 한다. 국가는 안정된 교
육과정을 운영하여 학교현장을 더 이상 혼란에
빠뜨리지 않기를 바란다.
16285호 2015.06.05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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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신문285호입니다.(20150605)

  • 1. 285호 2015. 06.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사랑을 받는 것은 행복이 아니다.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다. - 헤르만 헷세 - 이 달 의 금 언 잃어버린 어버이날, 세월호 특별법 무력화시키는 시행령 통과 규탄 기자회견 5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잃어버린 어 버이날, 세월호 특별법을 무력화시키는 쓰레기시행 령 통과 규탄, 행동하는 학부모선언’ 기자회견을 가 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로 맞이한 어버이 날, 학부모들은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카네이션 을 달 수 없습니다.”고 밝혔다. 단원고 고 오준영 학생 어머니 임영애 씨가 유가 족을 대표하여 발언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어버이날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다만 아이의 추억과 그리움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아이를 빼앗 기고 저희는 시체 장사, 세금 도둑, 보상 더 받으려 는 쓰레기 부모로 1년을 살아왔지만 아무 것도 변 한 것이 없습니다. 이 정부는 무엇이 두려운지 쓰레 기 시행령으로 진실을 덮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엄마라서요. 아빠라서요.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습니 다. 손잡고 함께 나아가 주십시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 래에 맞춰 학부모들이 함께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엄마의 노란손수건 김미금씨, 박옥주 전교조 수석부 위원장,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은경 사무국장이 참가하여 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학부모 선언문을 통해 경쟁 교육의 첨병 노릇을 했던 지난날을 깊이 반성하며 세월호 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사회를 바로 세우는 데 에 이제라도 학부모들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다 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학부모들은 노란 리본 에 다짐을 적어 ‘희망나무’에 달았다. ‘부모가 알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 강의 시작됐다 6·13 탈핵시민행동의 날 제안 기자회견을 열어 5월 19일 에듀니티에서 김상곤 전교육감의 강 의로 ‘부모가 알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 교육이 시 작되었다. 교육은 총 14강과 실습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1강에서 6강은 학부모가 알아야 할 인권에 대해 서, 7강에서 10강은 학교에서의 권리 찾기, 11강 에서 14강은 인권교육 활동가 양성 과정이다. 14강을 마치면 10월에 실습이 이루어진다. 5월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핵없는사 회를위한공동행동은 ‘6·13 탈핵시민행동의 날’ 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동행동 측은 “전력사용량이 정체인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원전 을 늘릴 이유가 없다”며 영덕과 삼척에서 추진 중인 원전 건설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다가오는 6월 13일 탈핵시민행동의 날, 청계2가 한빛광장에서 문화제 및 행진이 계획되어 있다. 늘 참학을 지지해주시고 격려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통 웃을 일이 없고 슬프고 분통터지는 일만 가득한 요즘,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며 회포를 풀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함께하시어 저희 참학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후원주점에 초대합니다 일시 2015년 6월 25일(목) 오후 4시 ~ 11시 장소 레벤브로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20m 직진 광주은행 지하 문의 02-393-8900 / hakbumo.or.kr 후원계좌 100-016-742601 (신한은행, 참교육학부모회) 6·13 탈핵 시민행동의 날을 앞두고 원전 하나 줄이기에 함께 해요. 주제 : 전기 아껴 쓰기 자녀와 함께 생활 속에서 전기 절약을 실천해보세요. ✽ 예시 ➊ 절전 멀티탭 사용하기 ➋ 에어컨 사용 줄이기 ➌ 사람 없는 방 불끄기 ‘이달의 참학 실천’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후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에 기재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 hakbumo@hanmail.net 6월의 참학 실천
  • 2. 2285호 2015.06.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타이포셔너리(typotionary)란 타이포그래피 (typography)와 딕셔너리(dictionary)의 합성어 이다. 타이포그래피란 문자를 배치해 생각이나 의 도를 표현하는 시각 디자인 기법의 하나이다. 타이 포셔너리는 영어단어 철자를 이용하여 의미를 시 각화해 표현하는 방식으로 구글의 전직 디자이너 지-리(Ji-Lee)가 시작하여 e-북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타이포셔너리 수업은 영어 수준별 수업 시간에서 시작되었다. 영어 단어를 쓴 뒤 달달 외우도록 하 는 대신 뜻을 알려주고 단어를 그려보라고 했다. 수 업시간에 소리를 지르고 돌아다니며 좀처럼 집중 하지 못하던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상상력으 로 단어를 그려내기 시작했다. ‘풍선’인 ‘balloon’의 ‘o’를 풍선으로 표현하는 식으로 말이다. 영어과에서 시작된 타이포셔너리는 전국으로 퍼 져나갔다. 학습효과 및 흥미 제고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하반 12명 중 11명의 성적이 평균 10점 올랐 다. 당시 시험이 어려워서 학년 평균이 4점 내려간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향상이다. 타이포셔너리 창 작을 많이 한 학생일수록 성적 향상이 뚜렷했다. 하반 전체가 40명인데 이 중에서 29명이 향상되었 고, 난이도 변화를 고려하면 40명 중 34명이 향상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학습부진에 다중지능과 학습스타일을 고려한 돌 봄치유적 접근이 이 학습법의 성공 요인으로 보인 다. 특히 단어 쓰는 것을 싫어하던 친구들에게 폭 발적인 창의력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어 자존감 회 복의 좋은 사례가 되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전따( 전교에서 따돌림받는 아이)로 알려진 수준별 수업 하반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타이포셔너리 수업 방식에 두각을 나타내었고 이를 계기로 자존감을 다소 회복하였다. 그 후 이 아이는 영어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본문 해석을 외웠다며 제게 와서 자랑하 기도 했고, 지필고사 결과 성적도 올랐다. 학습에 무관심한 다문화 가정의 학생도 탁월한 솜씨를 보 여주었다. 아차, 싶었다. 아이들은 자존감, 소속감 이 차오르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간다는 것을 다시 금 깨달았다. 늘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다. 아이들과 연 카톡방에 어느 월요일 새벽 네 시에 한 여학생이 “오늘 혹시 셤 아님?”이라고 하니 다른 아이가 “아니 화요일부터임.”이라고 답했다. 사실 학습 공공재 타이포셔너리의 도입과 전망 새로운 공부 문화에서 사람들은 공통적인 관심과 기회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유연한 관계 속에 서 서로 참여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배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모든 참여자들은 동등한 위치에 있다. 그 누구도 교사나 학생과 같은 전통적인 역할을 수 행하지 않는다. 대신에 특정 주제에 대해 알고 있거 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언제든 멘토의 역할을 하게 된다. 멘토는 학생들이 자신의 미션과 비전 또는 열 정을 발견하는 것을 돕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거나 내적 동기를 강화해 줌으로써 학습을 안내 해 주는 구조물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일단 특정한 관심이나 열정이 싹텄을 때 그룹 구성원들 사이에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마치 증폭기처럼 작용하여 개 인의 학습을 강화하는 다양한 표현 수단, 자원 및 도움을 제공한다. 『공부하는 사람들』(라이팅하우스) 중에서 ➊ 타이포셔너리 제작 수행평가 모습 ➋ 국어과 발음 법칙, 구개음화 ➌ 역사과, 벽화 ➍ 마인크래프트로 표현한 act(행동하다) 단어 ➎ 미술과, 자기 이름 타이포그래피 표현하기 ➏ 한문과, 여름 하 ➐ 다문화 가정 학생이 표현한 tropical(열대의) 단어 ➑ 도덕과, 이성 ➒ 지리과, 삼각주 ➓ 과학과, 화산  창체 진로시간, 원예 ➊ ➍ ➏ ➒ ➓  ➐ ➑ ➎ ➋ ➌ 학습 부진반 학생들과 카톡방 운영 이 방에 속한 모든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영어수업 지원단 타이포그래퍼 단원으로서 중학 필수 800 단어를 이미지로 표현하여 동료들의 단어 공부 및 흥미를 높이고 또한 이를 SNS를 통해 전국에 무료 배포하여 새로운 영어학습법 보급에 기여함”이라고 입력할 것입니다. 파이팅!!! 마인크래프트로 표현한 타이포그래피는 참신하고 학생들이 많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 작품 예시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작품 또한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전의 손 그림처럼 보는 사람이 “아~ 맞다.”라는 반응이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 멋집니다. 66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 3. 3 285호 2015.06.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시험은 수요일부터 시작이었다. 이 카톡방에 있는 아이들은 이토록 학교 일에 무관심했던 아이들이 었다. 영어 학습부진 학생들과 만날 시간을 내기 어려 워 6월에 사이버 공부방으로 아이들과 카톡방을 개설하였다. 7월 어느 날, 방과 후에 카톡으로 나눈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학교마다 수십 혹은 수백의 마인크래프트 매니 아들이 있는데, 이 학생들 중 적잖은 학생들이 밤 새워 게임하고 학교 와서 잔다. 아프리카TV로 매 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새벽 2, 3시까지 방송진행 자(BJ)가 되어 블록으로 건물과 벽을 쌓는 게임(마 인크래프트) 장면을 생중계하기 때문에 늘 잠이 부 족하다. 학교 성적이 바닥권인 아이에게 인터넷 방 송은 환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매일 30여 명, 한 달이면 1,000여 명에 달하는 시청자 관심을 쉽사리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한 아이에게 최근 큰 변화가 생겼다. 학교 공부와는 담 을 쌓았고 따돌림, 우울증까지 겪던 한 아이가 있 었다. 그 아이 역시 마인크래프트 매니아였는데, 나는 영어 과제로 마인크래프트로 블록을 쌓아 영 단어를 그려오게 시켰다. 그 아이는 처음에는 어떻 게 영단어 그림을 그려야 할지 난감했는데, 고민하 다 보니 단어의 뜻을 쉽게 외울 수 있었다고 말한 다. 그 아이는 요즘 공부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1학기 기말고사 영어 성적이 중간고사보다 16점이 나 올랐다. 이렇게 타이포셔너리 학습 방법이 효과가 증명된 후 우리는 영어단어 카페(http://cafe.naver.com/ typotionary)를 열어 타이포셔너리 작품을 수시 로 무료 공유하고 있다. 2015년 5월 현재 4,000개 이상의 작품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활용되고 있다. 필자는 이것이 전 세계 영어교육의 혁명이 될 것 으로 여겨진다. 타이포셔너리 학습을 통해 아이들 의 학력 향상도 보람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이들 의 자존감 회복, 소속감 향상 등 문제행동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 타이포셔너리로 달라진 아이들 필자가 맡은 수준별 수업 하반에는 천호중 1학년 인 초등학교 때부터 전따, 은따로 지목되는 두 여학 생이 있었다. 이 아이들은 수업에 오면 이해하지 못 할 온갖 이상한 행동을 했다. 이 아이들의 문제행 동에 소리 지르지 않고 벌점에 의존하지 않은 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필자의 5~6월 최대의 고 민이었다. 우울증이 도질 지경이었으니 그 상황은 상상하시기를. 그러던 어느 날, 카톡방에서 어느 분 께서 단어를 이미지로 표현한 재미있는 영상 (http://youtu.be/J59n8FsoRLE)을 알려주었다. 영상을 보고 그림 사전보다 어휘학습에 더 강력한 효과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하반 수업 시간에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라는 이름으로 수행평 가를 해보았다. 그 날도 두 아이들은 여전히 온갖 이해 못할 행동을 하다가 문득 앉아서 과제를 시작 하더니 거침없이 만화를 그려냈다. 한 아이는 워낙 만화를 잘 그렸고 또 한 아이는 만화 속에 단어를 숨기는 묘한 능력으로 수행평가에 임했다.(결과물 : http://cafe.naver.com/et21/660) 이 때다 싶어 아이들을 칭찬하고 더불어 칠판에 이름을 쓰고 작 품을 게시했다. 그리고는 의식적으로 다음 날 수행 평가 자료에 아이들 작품을 넣어 다른 모든 반 수 행 예시작으로 썼다. 그 후 두 아이는 영어시간 외에도 하루에 수십 개씩 단어 작품을 그려오더니 1학기 교과서 안에 있는 단어를 모두 그렸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들에 게 중학 필수 800 단어를 전부 창작하는 아르바이 트를 제안했고, 댓가를 돈으로 주는 것이 민망해서 학교 앞 장애인 돕기 알뜰매장인 굿윌스토어와 협 의하여 상품권을 만들었고 한 작품에 백 원씩, 열 작품을 만들면 천 원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또 디 자인 재료로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 도형자, 가 위, 그리고 이미지로 영어 단어를 표현한 책 수십 권을 굿윌스토어에서 구입하여 지원했다. 인형이나 가방 등을 사고 싶어하던 아이들은 단 숨에 수십 장의 작품을 그렸다. 총 5만원의 상품권 을 만들었는데, 닷새도 안 되어 동이 났다. 은근 걱 정이 되어서 이제 선생님 한 달 용돈이 다 떨어져 상품권 제도는 못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품권 과 상관없이 두 아이는 요즘에도 800 단어 목록에 있는 단어를 적게는 열 개, 많게는 수십 개씩 그려 온다. 처음에는 다른 수업 시간에도 그림만 그리고 있는 아이들을 교과 선생님들은 야단을 치셨는데, 그림 그리는 것을 제지하면 두 아이들은 바로 잠을 자더란다. 그래서 지금은 선생님들도 그냥 내버려 두신다고 한다. 필자는 두 아이의 변화를 담임선생님 두 분께 알 려드렸다. 그랬더니 담임선생님들은 두 아이의 활 동을 영어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영어수업 지원단 활동으로 적어 주셨다. 이제 두 아이는 학교 에 오면 필자에게 먼저 와서 인사하고 간다. 행동도 의젓해졌다. 말 그대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 한 것이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온갖 기묘한 행동을 하던 아이들이 주변에서 인정받으며 소속감과 자 존감이 생긴 것이다. 아이들의 학습 동기 향상을 위해 천호중에서는 거리가 멀지 않은 하남의 애니메이션고 선생님께 멘토 소개를 부탁드렸다. 고2 재학생을 소개받았는 데, 방학 후인 24일에 학교방문 진로체험을 할 예 정이다. 25일에는 ‘디스코 팡팡’이라는 아이들 놀이 터에도 함께 갈 예정이다. 개학 전에 팝송 숙제할 애들과 함께 노래방도 가서 녹음도 하고 말이다. 오늘은 한 아버님이 담임과 면담하러 오셨는데, 담임이 필자를 소개하니 “요즘 ○○이가 저의 기쁨 이다.”라고 말씀하셨고 “어른끼리 짜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명함을 주고받았다. 이제 아버님 명함까지 받았으니 이제 녀석의 인생 은 180도 달라지기 시작할거다. 배가 나아가던 방 향을 바꾸려면 여러 사람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영어과에서 시작한 타이포셔너리는 이제 전국으 로 퍼져나가고 있다. 고등학교는 물론, 실업계 고등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국어나 외국어, 한자 등 교과에서도 타이 포그래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휘 학습은 모든 교과 학습의 기본이다. 타이포 셔너리를 통해 이런 콘텐츠를 통해 어휘 학습이 효 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어휘가 장벽이 되 는 일은 없어질 거라 생각된다. 새로 접하는 어휘가 재미있다면 학습 혁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송형호 (서울 천호중학교 교사) 아이들을 잃고 두 번째 어버이날을 맞이합니다. 아이들을 지켜내지도 못했고 진실을 밝혀내지도 못한 못난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차마 가슴에 달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삶이 안전하게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아이들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존중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누릴 수 있도록 키우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사회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야 우리 아이도 안전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행동하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그때 아이가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기쁘게 받겠습니다. “얘들아, 그들은 너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 엄마 아빠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끝까지 진실을 외면하지 않을게.” ✽ 이 학부모선언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들을 위로하는 학부모와 시민들의 참여로 지난 5월 6일 경향신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진실을밝혀내지못한채,카네이션을달수없습니다 아이들의 권리와 안전, 행복을 위해 행동하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 4. 4285호 2015.06.05교육자치 학부모 활동 시리즈 22 양주백석초에는 특별한 학사 일정이 있는데, 바 로 계절학교이다. 여름방학에 열리는 여름학교와 겨울방학에 열리는 겨울학교가 있다. 양주백석초 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학사 일정이 짜여 겨울방학 이 유독 길다. 기존의 학사일정을 답습하지 않고 실 제 교과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일정을 잡은 것이 다. 2월은 학생들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교사 들 역시 학년 마무리 업무로 무척 바쁜 시기이다. 이렇게 어수선한 2월에 개학을 해서 비효율적으로 보내는 것보다 겨울방학을 조금 늦게 시작하고 2월 말까지 길게 운영하기로 하였다. 학부모들은 걱정 이 앞섰다. 시골 학교이다 보니 학교 주변 여건상 문화시설이 전혀 없고, 맞벌이 부모가 많다 보니 아 이들의 돌봄 및 학습지도 등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2014학년도 학사일정을 새롭게 재편하면서 2013 년 12월에 학부모 토론회를 열어 학사일정을 협의 하고 대안으로 계절학교가 생기게 되었다. 계절학교의 아이디어는 온전히 아이들에게 얻었 다고 김한호 교장은 말한다. 양주백석초에는 학생 자치활동이 다양하게 운영되는데, 학생자치활동은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다. 김 교장 은 학생자치회 기획 프로그램 중 많은 학생들이 참 여하여 운영된 사람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하여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사람책 만들기란 학생 들이 책이나 체험을 통하여 알게 된 것을 다른 친 구들과 함께 나누는 재능기부 활동이다. 재능기부 를 희망하는 학생이 게시판에 게시하면 함께 참여 하여 배우고 싶은 친구들이 게시물 아래 이름을 써 서 참여 신청을 하여 동참하는 형식이다. 과학탐구 교실, 청소교실, 축구교실, 네일아트교실, 뜨개질 교실 등 주제도 다양하다. 그중 여학생들에게 인기 가 좋았던 것은 ‘네일아트교실’이였는데, 네일아트 도구도 직접 집에서 가지고 와서 친구들과 함께 실 습하였다.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활동하는 다 양한 학생자치활동을 보면서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 루지 못하는 영역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계절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보 면 어떨까 하는 의도로 시작하게 되었다. 계절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못하는 것,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필요한 것들로 프로그램 을 만들고 교장·교감, 교사, 교육공무직, 학부모가 함께 재능기부를 통해서 꾸려가고 있다. 계절학교 에는 선거교실, 연극교실, 민요교실, 예절교실, 방 송교실, 스마트교실, 요리교실, 손뜨개 교실, 독서 교실, 뉴스포츠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 다. ‘요리교실’은 요리를 잘하는 학부모를 섭외하여 학교에서 직접 밥을 짓고 재료를 만들어 맛있는 츄 밥 등 간단한 간식을 만들어 먹는 수업이다. 부모 가 맞벌이하거나 간단하게 먹거리가 필요할 때 밥 만 있으면 아이 혼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손쉬운 재료로 준비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츄밥을 다 만들고 난 재료도 싹싹 긁어서 먹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김 교장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진 ‘선거교실’도 있 었다. 임원의 자리는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리인데, 임원이 된 아이들의 모습에서 잘못된 임원의 모습 이 눈에 띄었다. 이에 김 교장은 선거 교실을 열어 기본적인 임원의 자세를 고민하고 거짓 공약이 되 지 않도록 꼭 필요한 공약을 만들고 평가하도록 했 다. 그야말로 준비된 임원을 만드는 교실이었다. 학부모들이 단순히 재능 기부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교실을 운영하면서 학부모 역시 배우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재능 기부로 운영 하는 ‘책사랑’ 독서동아리가 있는데, 3일 동안 ‘책 으로 떠나는 즐거운 여행’이 운영된다. 학부모들은 한 달 전부터 책 선정 방법, 책 읽어주는 방법, 책 내용 및 주제 전달 방법, 체험과 어떻게 연계할 것 인가? 등에 대해 연구를 한다. 다른 재능 기부 수업 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수업을 준비하며 학부모 역시 배움을 얻고 아이들과 나누는 것이다. 금소미 학부모회장은 돌아오는 여름학교에서는 학부모도 배울 수 있는 교실을 따로 열고 싶다고 했다. 백석초등학교는 시골학교이다 보니 맞벌이도 많 고 조손가정도 많다. 계절학교를 통해 우리 아이만 이 아닌 우리 학교 아이들하고 여러 가지 즐거운 체 험과 경험을 할 수 있어 ‘모두 함께’ 행복해진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아이들 이 학교를 더욱 즐거운 곳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하다고 말이다. 김 교장은 계절학교가 지속적으로 운영되려면 무 엇보다 학교를 매개로 한 마을 공동체가 필요하다 고 말한다. 올 여름방학부터 학부모 중에서 명예 교장, 교감을 위촉하여 계절학교를 운영할 계획에 있다. 기획에서부터 예산, 집행, 관리, 참여, 마무리 까지 학부모 위주로 운영해야 선생님들이 전근을 가더라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주변 학교, 지역 공동체와 연계를 하면 더 좋은 계절학교 프로 그램이 생길 거라 여겨 주변 학교, 지역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이해타산도 있고 생 각도 달라서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계절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보 다 재정이다. 양주백석초는 학교 위치의 특성상 교 통이 불편하다. 도시의 학교들처럼 아파트 안에 있 어서 쉽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학 교 버스가 운행되지 않으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 들이 많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방학 때는 학교에 가는 것이 더 힘들다. 또 재정이 부족하다 보니 학 부모의 참여 없이 계절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 학부모, 지역 인사들이 참여하는 계절학 교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프로그램도 개발, 검토하 면 좋을 것 같다. 지역 인사들의 재능 기부도 이끌 어 내다보면 예산 문제,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해결 하여 지속 가능한 계절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 “호황일 때는 교육에 2배를 투자하라. 그러나 불 황일 때는 4배를 투자하라.” 세계적인 경영학자 톰 피터스의 말을 잊지 말자. 배경희 (본부 출판홍보국장) 사계절방학, 교사·학부모·아이들이 함께 특별한 방학을 만든다 선거교실 - 학생들이 작성한 공약을 발표 토론하는 모습 요리교실 - 츄밥을 만들어 맛있게 먹는 아이들 편집자 주 : 경기도교육청은 한 학기를 두 개의 분기로 나눠 분기별로 방학하는 ‘사계절방학’(방학분산제)을 시범학교로 선정하여 실시하고 있다. 대체로 봄 단기 방학은 5월 1일을 전후로, 가을 단기 방학은 추석 전후로 재량휴업일과 휴일을 합쳐서 일정을 잡고 있다. 사계절방학은 여름 방학, 겨울 방학으로 집중되던 방학 일정을 봄, 가을로 분산하여 학사일정에 상시적인 여유를 두며 색다른 학사 일정을 계획하자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초등학생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많은데,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무방비 상태가 걱정이고,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습 공백’을 사교육으로 충당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에 사계절방학에 교사, 교직원, 학부모가 힘을 모아 계절학교를 열어 특별한 방학을 보내는 경기도 양주백석초등학교를 만나 보았다.
  • 5. 5 285호 2015.06.05 정책 지난해 6.4지방선거에 서 고승덕 후보에 대해 영 주권 문제를 제기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된 다 하여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심에서 당선무 효형에 해당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자마자 교총(한국교 원단체총연합회)과 새누리당, 그리고 일부 언론 등 이른바 보수진영에서 기다렸다는 듯 교육감직선제 폐지를 다시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논 리적 비약일 뿐만 아니라 선거결과를 부정하는 행 위이고, 교육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무책임한 행위 이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감직선제 도입에 앞장섰던 교총은 왜 갑자기 입장 바꿔 직선제를 폐지하자고 할까? 교육감 선거는 임명제에서 간선제를 거쳐 직선제 로 발전해왔다. ‘임명제’와 ‘간선제’의 폐단과 부작용 을 근본적으로 보완하고, 아울러 민주화라는 거대 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2006년 12월, 여야 합의 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직선제’가 도입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교육감직선제는 알고 보 면 교총이 앞장서 요구한 제도였다. 교총은 2000년 대 초부터 줄곧 교육감직선제 쟁취운동을 펼쳐왔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안양옥 교총 회장은 “헌법 31 조 4항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교육감직선제로 인해 학교 현장 과 모든 구성원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었 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그러나 교육의 중립성 을 위해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하자는 것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 훼손을 막기 위해 교육감직선제가 도 입됐다는 사실을 망각했거나 권위주의 시대가 그리 워 그 시절로 회귀하자는 주장으로 지나가는 개와 소가 웃을 일이다. 중앙정부와 새누리당은 왜 교육감직선제를 싫어할까? 중앙정부와 새누리당은 틈만 나면 교육자치를 축 소하고 일반자치에 종속시키고자 한다. 교육자치를 먹음직스러운 하나의 떡이나 파이로 보는 탐식성이 그들에게서 보인다.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 회 산하 교육자치소위원회는 교육감직선제를 폐지 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이에 뒤질세라 새누 리당도 직선제 폐단을 거론하며 개선을 위한 태스 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도지 사와 교육감 후보를 하나로 묶어 출마하는 러닝메 이트제 △교육감 임명제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는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검은 속내와 정략적 꼼수가 숨어 있다. 앞에서 언 급한 것처럼 교육감 및 교육의원 직선제 도입 과정 까지, 거대한 민주화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자치를 확대했더니 무상급식, 혁신학교, 인권 조례 등 민심을 반영하고 시대를 선도하는 각종 혁 신정책이 예상보다 국민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특히 여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곳까지 진보교육감들이 당선되자 안되겠다 싶어 이를 되돌 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본다. 교육감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안은 정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교육감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안으 로 제시하는 ‘교육감임명제’와 ‘러닝메이트제’야 말 로 헌법정신에 위배된다. 헌법 제31조에 명시된 자 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통해 교육자치를 실 현하라는 그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교육감임 명제 주장은 교육부가 중앙집권적으로 틀어쥐고 교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던 과거의 관료제 교육 감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역사적 퇴행을 의미 한다. 그리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의 러닝메이트제 역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크게 훼손할 것이다. 이들은 정녕 1991년 지방자치가 시 행되면서 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방교육자치법 을 별도로 제정한 이유를 모른다는 말인가? 단체 장과 러닝메이트제로 선출할 경우 단체장의 정치 적 성향에 종속되게 된다. 그리고 러닝메이트제에 의해 단체장과 교육감을 선출했을 때 단체장이 중 도하차하면 교육감은 어떻게 되는가? 과연 이런 부 작용과 폐해를 생각하면서 러닝메이트제를 주장하 는지 의문이다. 교육감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걸핏하 면 외국 선진국 중에 교육자치를 허용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 은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선 진국들은 교육자치를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정치 기본권을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까지 허용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소위 교육선진국으로 불리는 유럽 국가들은 학생 때부 터 정당에 가입하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스 웨덴 나카시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20대 의 젊은 여성으로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정당 활동 을 한 사람이고, 오스트리아의 경우 27세의 대학생 을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지 않았는가? 독일의 경우 14세가 되면 정당 소 속 청년회에 가입하고 16세부터 당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이와 같이 OECD 국가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교직원의 정치기본권을 금지하는 경우 가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불명예스럽 게도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가 가운데 유일하 게 교직원의 정치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교 육자치를 뺏고 싶으면 정치기본권을 먼저 허용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는가? 헌법적 가치를 위해서라도 교육감직선제는 유지되어야 하고 교육의원제를 부활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는 경기도, 부 산, 인천, 대전처럼 유권자들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정 치적 성향과 전혀 다른 교육감 후보를 선택했다. 이는 교육감 후보의 도덕성, 자질, 능력, 정책 등을 보고 투 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직선제가 아니었다면 이런 민 의는 반영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교육감직선제가 폐지되면 교육정책을 둘러싼 공론의 장이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교육정책을 둘러싼 공론이 아 직은 지역구도나 진보·보수 등 진영 논리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과거 임명제나 간선제 시절보 다는 훨씬 성숙되고 있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우선 막대한 선거 자금을 개인이 부담하지 않도록 완전 선거공영제 도입이 시급하다. 미국, 영국, 프랑 스, 일본 등 선거공영제를 실시하는 나라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교육감 후보자 자격요건도 엄격하게 강화하되 교육감은 유·초·중등 교육을 관 장하므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사도 대학교수처럼 퇴직하지 않고도 교육감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입후 보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경제적 능력이 없더라 도 훌륭한 사람들이 교육감에 출마할 수 있도록 후보 자의 기탁금과 선거비용 제한액, 유세 차량, 선거운동 원과 사무원 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 등도 고민해야 하고, 아울러 TV토론 활성화 등 정당이 관여하는 일 반 지자체장의 선출과는 차별화된 교육감 선거의 특 수성에 걸맞게 선거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렇 게 선거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선거공 영제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는 헌법 정신을 구현하 는 일이기도 하다.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의 교육자치제는 정치·사회 적인 변화와 함께 해왔다. 교육감직선제의 유지 여부 는 교육자치제의 존폐와 정치 민주화와 궤를 같이한 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따라서 국회와 정치권은 더 이상의 소모전과 기 싸움을 이제 그만 두고 속히 교육감직선제의 장점은 계속 살려가되 단점을 보완하 는 쪽으로 법률을 개정하고 아울러 교육의원제 부활, 청소년의 투표연령인하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형태 (전 서울시 교육의원, 현 교육을바꾸는새힘 공동대표) 교육의 중립성 위해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하자는 것은 소가 웃을 일
  • 6. 6285호 2015.06.05기획특집 알바노조에서 운영하는 알바상담소에는 매일 다 양한 고충을 겪는 알바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습니 다. 간혹, 청소년 알바노동자들의 상담도 들어오곤 합니다. 앞서 다섯 가지의 사례로 소개된 것은 그 간 알바상담소를 통해 들어온 상담 중 일부를 정 리, 재구성한 것입니다. 혹시 사례를 읽으면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노동 관계법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아마 사례에서 한 두 가지 정도의 부당한 요소를 찾는 건 그리 어려 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먼저 사례1에서는 대표적으로 최저임금이 지켜지 지 않았습니다. 2014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5,210 원이었는데, 편의점 점주가 5천원만 지급했습니다. 최저임금은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최소한의 임 금으로, 청소년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근로계 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근로기준법 위 반으로 사업주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사례1과 2에서는 강제 근로에 대한 내용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사례3의 경우는 수습이라는 이유 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도 합니다. 수습근로자를 둘 수는 있지만, 1년 이상 근로계약한 근로자 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에 한해서만 가 능하며, 최저임금의 90%를 지급해야 합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했으니 이는 부당해고에 해당됩니다. 사례4는 최근 논란이 되었던 열정페이 현상이 일어나는 업종 중 하나인 미용실에서 벌어 진 일입니다. 일하면서 배운다는 의미로 급여를 턱 없이 적게 지급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 오고 있 는데, 이는 최저임금 위반에 해당합니다. 사례5의 경우는 근로감독관의 태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민 원인이 청소년이라고 해서 반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일단 잘못되었습니다. 이런 근로감독관은 민원신청 을 통해 교체시켜야 합니다. 앞서 소개된 사례들은 ‘청소년’에게 국한되어 일 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소위 ‘알바’라고 부르 는 일자리라는 것들이 대개 근로기준법으로 명시 한 최소한의 것조차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이런 일을 하는 대부분의 알바들의 상황이 위의 사 례와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다만, 청소년들의 경우 어리다는 이유로 사업주 들이 더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고 자연스레 폭력 적인 상황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몇 달 전, 배달 아 르바이트를 하다가 일이 너무 힘들어 그만둔 청소 년의 일이 생각납니다. 그만둔 뒤 임금을 지급받지 못해 매니저에게 연 락했더니 매장에 직접 와서 받아가라고 했고, 매장 을 방문했더니 매니저와 배달을 함께했던 형이 냉 동창고로 데려가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다 고 했습니다. 또 다른 청소년은 당구장에서 일했는 데, 지각할 경우 10분당 한 대씩 당구 큐로 맞았다 고 합니다. 아니, 요즘 같은 때 저런 일이 일어날까 쉽게 믿기지 않겠지만, 상담을 받다보면 상상을 초 월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점점 더 열악해지는 청소년 노동 현장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예전에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일 하는 청소년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러한 사업장에 서 일하는 청소년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알 바로 불리는 불안정노동이 전 세대에 걸친 노동이 되면서 청소년들은 더 열악한 현장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던 배달대행업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배달대행업을 조금 들여다 보면 먼저 음식점–배달대행업체–배달 청소년 노 동자 간의 관계를 파악해야 합니다. 음식점은 배달 노동자를 전처럼 따로 고용하지 않고 배달 업무만 떼어 이를 대행업체에 외주화 하고 배달 대행업체 는 배달 업무를 자영업자와 유사한 겉모습으로 배 달 청소년 노동자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 하는 자를 말합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배달대행 업체에서 일하는 배달 노동자는 근로 기준법상 근 로자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임금이 아닌 배달 건당 사례. 1 올해(2014년) 만 17세인 청소년입니다. 시 급 5천원을 받으며 집 근처 편의점에서 일을 시작했는데요. 근로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 고 구두로 합의한 근로 시간과 달리 사장님 의 요청에 의해서 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 이 일을 더 해주기도 했어요. 어떤 날은 하루 10시간씩 일을 하기도 했고요. 일하는 환경 이 너무 열악하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 두게 되었는데, 그만둔 지 한 달이 지나도 사장님 이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요. 사례. 2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약속한 근로 시간은 10시~15시였는데, 사장님이 자주 2시간씩 더 일하고 가라고 강요했어요. 일이 끝나고 퇴근 하는데도 10분을 더하고 가라고 강요 하기도 했고요. 너무 불편해요. 사례. 3 청소년이고 사장님이 처음에 수습 기간엔 임금 안 준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아니다 싶 었는데, 갑자기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내일부 터 일을 안 나와도 된다고 연락이 왔어요. 친 구들도 저랑 똑같이 계약했는데 수습 기간엔 임금 안 줘도 되나요? 사례. 4 19살 청소년입니다. 미용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하루 10시간씩, 주 60시간 일해서 월급을 90만원 받았습니다. 일한 것 에 비해 돈이 적은 것 같아 계산해보니 시급 이 3,000원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올 해 최저임금인 5,580원으로 다시 계산해서 제대로 못 받은 임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사례. 5 진정을 하면 반드시 출석해야 하나요? 현재 고등학생이고 학교와 노동청의 거리가 멀어서 출석이 어려워요. 이런 사정을 근로 감독관에게 이야기해 봤지만, 출석하지 않으 면 어쩔 수 없다고만 이야기하네요. 근로감독관과 담당 직원이 제가 학생이라서 그런지 반말을 하고 너무 고압적으로 굴어서 조금 무서워요. 청소년 알바노동,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알바상담소를 찾은 청소년 알바노동자들의 이야기 야간캠페인 중 편의점에서 만난 잠든 알바의 모습 (촬영 알바노조)
  • 7. 7 285호 2015.06.05 기획특집 현재 근로기준법이 여러모로 한계가 많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일하기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노동법 상식을 소개 합니다. 1. 근로계약서 근로계약서는 노동자 근로조건의 제반사항이 담긴 중요한 문서로서 반드시 서면으로 교부해야 합니다. 특히 임금, 근 로시간, 휴일, 연차휴가를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2. 최저임금 모든 노동자는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습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지급하려면 근 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 약(정규직)을 체결해야 합니다. 또한 사업주는 최저임금에 대한 내용을 노동자들이 알기 쉽 게 널리 알려야 합니다.(2014년 5,210원 / 2015년 5,580원) 3. 임금 지급의 원칙 임금 지급에는 4대 원칙이 있습니다. 통화 가능한 화폐로 / 임금 전액을 / 노동자 본인에게 / 월1회 이상 정해진 날에 지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각이나 보증금, 손해배상 등의 이유로 임금을 적게 주는 것은 모두 위법입니다. 단, 세금과 4대보험료, 노동조합비는 공제 가능합니다. 4. 주휴수당 주 15시간 이상 일하고 일하기로 한 날 모두 출근한 주에는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 소정근로시간(40시간이 한도) ÷ 5일 × 시급 5. 가산임금 연장근로(소정근로시간을 초과한 노동), 야간근로(22시~06 시 사이의 노동), 휴일근로에 대하여 임금의 50%를 가산하 여 지급해야 합니다. 각각의 사유가 중복될 시에는 가산임 금도 중복해서 지급해야 합니다.(단, 상시 근로자 수 5인 이 상 사업장에 해당함) 6. 연차유급휴가 입사한 지 1년이 되면 15일의 연차휴가가 발생하며, 1년이 안되었더라도 1달 개근하면 1일의 연차휴가가 발생합니다. 만약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다면 연차휴가 미사용수당(하루 치 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단, 상시 근로자 수 5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함) 7. 퇴직금 알바노동자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계속근로기간 1 년에 대해 30일분의 평균임금을 지급하도록 되어있으며, 기 간이 길어지면 퇴직금도 많아집니다. [(평균임금 × 30일) × 총 재직일수] ÷ 365일 8. 휴게시간 4시간에 30분, 8시간에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이 법적으 로 보장되어 있으며, 이 시간에는 사업주의 관리 감독에서 벗어나 노동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휴게시간은 무급입니다. 9. 부당해고 노동자를 해고하려면 적어도 30일 전에 해고의 사유와 시 기를 명시한 서면으로 통보해야 하며, 그 사유와 절차가 정 당해야 합니다. 구두나 문자, 이메일을 이용한 해고 통보는 부당해고에 해 당하며, 5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이 가능합니다. 또한 30일 전에 통보하여 다른 직장을 알아볼 시간을 주거나 30일 치의 임금(해고예고수당)을 지급해야 합니다. 10. 4대 보험 4대 보험은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특히 산 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도 일하다가 다쳤으면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는 노동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있는데 사업장 규 모, 월급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월급의 8% 정도가 노동 자 부담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알바상담소 전화상담 1800-7525 온라인상담 cafe.naver.com/talkalba 수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배달한 만큼 수입이 바로 생긴다는 점에 서 장점이 있지만,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더 많은 배달을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노동 강도는 더욱 강 화되어 그에 따른 사고 위험이 커지는 문제가 있습 니다. 무엇보다 일을 하다 다쳤을 경우, 근로자가 아니 라는 이유로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 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늦은 배달 등으로 손님 이 음식에 대해 환불을 요구할 경우, 배달 노동자 가 온전히 보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됩니다. 배달대행업 외에도 택배 상하차, 호텔 연회 장 알바 등 노동 강도는 세고 지속적인 일자리가 담보되지 않는 곳으로 청소년들의 노동이 이동되고 그만큼 처우 또한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 다. 함께 ‘더’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들 이런 내용들을 접하다보면, 과연 청소년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나라는 의문이 듭니다. 보통 청소년은 학생과 등치되곤 합니다. 사회에 나갈 준 비를 해야 하고 미래의 노동자가 될 존재로 말입니 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적든 많든 청소년기에 노동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예비 노동자’로 치부 하다보면 지금 당장의 문제를 놓칠 수도 있습 니다. 그리고 탈 가정 등의 이유로 생계를 위해 일 하는 청소년들이 증가 하고 있는 상황은 단순 히 청소년들이 하는 알 바노동이 용돈 벌이가 아님을 우리는 알 수 있 습니다. 최근 알바노조에서는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있 는 ‘알바생’이라는 표현 대신 ‘알바노동자’로 고 쳐 쓸 것을 언론에 요구 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적 이 있습니다. 알바생은 알바하는 학생이라는 뜻으로, 이 말은 알바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은폐하는 용어라고 생각 하기 때문입니다. 알바도 노동자고,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에, 의식적으로 알바노동자라고 고쳐 불러야 합니다. 이는 청소년 알바노동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어린 친구들이 하는 일, 혹은 소위 ‘비행 청소년’이라고 칭해지는 일부 청소 년들의 일탈 노동으로 치부한다면 청소년 노동은 여전히 밑바닥에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하윤정 (아르바이트노동조합 조직팀) 알아두면 도움이 될 노동법 상식 알바상담소 서포터즈들이 주말 홍대거리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 (촬영 알바노조 ) ※ 참고한 자료 •「십 대 밑바닥 노동 – 야/너로 불리는 이들의 수상한 노동 세계」 배경내 외, 교육공동체 벗 (2015) •「2014 아르바이트 상담사례집」 박종만, 아르바이트노동조합 (2015)
  • 8. 8285호 2015.06.05지부지회소식 5월 23일 가족과 함께 강릉 바우길을 걸었어요. 눈과 마음 이 맑아진 하루였어요. ▶ 고양지회 5.18민중항쟁 35주년, 광양 기념사업을 진행했어요. ▶ 광양지회 5월 23일,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로 답사를 떠났어요. 오월을 매개로 광주 안에 있는 청소년들과 밖에 있는 청소년들이 5·18 정신을 배우고 계승하기 위한 시간이었죠. 첫째 날, 이슈 난장 금남로에서 다양한 퍼레이드를 하는 청소년 팀, 성토대회, 공연까지 뜨 겁게 보고 즐기며 보냈어요. ‘임을 위한 행진곡’과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으로 분 위기는 한층 고조되었지요. 어두워지자 해방 광주 오월의 밤, 5·18 현장인 구 도청에서 텐트 를 치고 청소년들 열기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둘째 날, 5·18 자유공원 역사 체험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5·18 정신인 저항과 공동체 민주, 인권과 평화, 정의의 가치를 청소년에게 실천적으로 계승하는 청소년 시민교육의 생생한 장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연휴라 서 그런지 차가 막혀 광주 금남로 5·18거리퍼레이드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 니다. 서부지회 청소년들과 함께 떠난 5ㆍ18 레드페스타 일시 / 2015년 6월 13일 (토) 오후2시~5시 장소 / 한빛광장(청계2가 미래에셋 빌딩 앞) 주최 / 613 탈핵시민행동 참가단체 및 탈핵시민 주관 /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nonukesact@gmail.com 후원 / 우리은행 1005-201-310960 (예금주:녹색연합) 핵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할 탈핵 시민 모여라! ✽ 6월 8일 서부지회 창립 2주년 ✽ 6월 26일 거제지회 창립 17주년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한국은 세계 최대의 원전밀집국입니다. 정부가 바꾸지 않으면, 시민들이 직접 나서 우리의 목소리로 안전 사회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탈핵에 함께 하겠다는 행동과 다짐을 위한 축제에 함께해주세요! 613 탈핵 시민행동의 날
  • 9. 9 285호 2015.06.05 지부지회소식 어린이날을 맞아 ‘얘들아 함께 놀자’ 행사를 진행했어요. ▶ 광주지부 5월 14일, 21일, 와글와글 놀이터 부모 심화과정을 가졌어요. ▶ 김포지회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 무상급식을 위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어요. ▶ 김해지회 독서모임에서 세 번째 책인 독립협회 토론공화국을 꿈꾸 다를 완독했어요. ▶ 나주지회 4월 21일부터 5월 26일까지 ‘소통과 연결을 돕는 비폭력강 좌’를 진행하고 있어요. ▶ 남부지회 5월 12일 독서모임에서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를 읽고 소감을 나누었어요. ▶ 대전지부 부산유엔묘지, 부산박물관, 문화회관에서 인형극을 관람 하는 ‘동네방네 나들단’ 나들이가 있었어요. ▶ 부산지부 어린이날 행사로 탈핵과 대체 에너지의 가능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 상주지회 5월 5일 시민단체들과 ‘서산 어린이날 큰잔치’를 진행했어요. ▶ 서산태안지회 충암고의 비인권적 급식문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했어요. ▶ 서부지회 5월 17일 환경동아리 ‘마중물’ 아이들과 텃밭 수업을 했어요. ▶ 성남지회 5월 20일 수원시친환경급식운동본부와 함께 영화시사회 와 급식예산법 개정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 수원지회 5월 19일 주민발의 청구한 의정부시 방사능안전급식조례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어요. ▶ 의정부지회 5월 20일 양산 화제초, 마산 태봉고 혁신학교 탐방을 다녀 왔어요. ▶ 울산지부 4월 26일 전북지부에서 회원들과 체육대회를 했어요. ▶ 전주지회
  • 10. 10285호 2015.06.05지부지회이야기 A고등학교의 학생 인권과 학습권 침해 민원 접수 인천지부는 A고등학교의 학생 인권과 학습권 침 해에 관한 민원을 접수하고 인천시교육청에 감사 를 청구하였습니다. 접수된 민원 내용은 흡연 확인 을 위한 강제적 소변검사 실시, 학생 임원 대상 소 변검사 결과를 통해 임원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학 교 측의 압력, 수업 중 교사의 동의 없이 학교 측이 불시에 교실에 들어와서 아이들 두발 단속을 하고 겉옷과 휴대폰의 장기 압수(최장 6개월)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진보교육감으로 바뀐 인천에서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인천지부는 시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하였고 답변을 받았습니 다. 답변 내용은 소변검사를 강제 실시한 적 없음, 임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적 없음, 수업 중 두발 단속을 한 적 없음, 겉옷과 휴대폰을 장기 압수한 적 없음이었습니다. 참으로 성의없는 답변이었습니 다. 이 모든 것은 학생 대의원회에서 전통적으로 실 시되어왔던 일로 생활지도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 루어진 사안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 선방안을 세워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거쳐 실시하 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민원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기재한 답 변서 내용 끝에 전통적으로 해 왔다는 것은 무엇이 며, 앞으로 무엇을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답변서를 들고 장학사를 면담하고 민원처리의 방 식과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자 담당 장학사는 학교가 또 다른 내용의 답변서를 준비했다며 답변 서를 주었습니다. 관행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했으 나 내년부터 하지 않도록 조치하겠음, 수업시간에 입실하여 두발 단속을 한 적은 없음, 휴대폰을 압 수하는 방식으로 생활지도를 한 적이 있으나 앞으 로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함, 덧옷을 압 수하여 보관한 적이 있으나 돌려주었다는 내용이 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의 엉터리 장학 지도 민원에 대한 우편 답변서와 교육청을 방문해 이 의제기 후 받은 답변서는 내용이 달랐습니다. 우리 가 만나 본 담당 장학사의 생각과 말에서 본인 스 스로도 몇 번이나 말했듯이 “보는 시각이 많이 다 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담당 장학사가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생부장의 의견만 전달 받았다는 것 에서 관료의 시각에서 학교는, 관리자만 존재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 니다. 또 그 답변을 민원 결과라고 전달하는 수준 의 교육청이라면 누가 교육청의 민원 해결 의지를 믿고 민원 제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인천지부는 장학사를 면담한 당일 A고등학교를 방문해서 왜 답변서가 2개이고, 내용이 다른지 묻 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장학사에게 학생부장의 의견을 전달했고 이후 교육청에서 다 른 연락이 있어서 학교 측의 개선 노력을 전달했다 고 합니다. 학생 인권을 중시하는 교육감을 수장으로 둔 인 천시교육청에서 민원에 대한 올바른 의식과 인식 도 없는 사람이 담당 장학사로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천지부는 해당 학교를 장학 지도한 시교육청의 장학관이 원인을 제공한 A고 학생부장 교사의 입 장을 정리한 내용을 민원 답변서라며 인천지부에 회신하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엉터 리 답변서와 장학 지도를 소홀히 한 담당자를 다시 재 감사 요청하였습니다. 감사과에서는 “해당 장학사에 대한 감사 청구는 요건에 부합되지 않으며, A고 민원 청구는 소관부 서에서 처리하는 것이 적정하기에 해당 부서로 추 가 조사하도록 조치하였다.”라고 답변을 회신하였 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감사과 역시 장학사의 엉터리 장학 지도에 대해 전형적인 자기 식구 감싸기식으로 본 질을 회피하였고, A고의 학생부장 교사는 여전히 학교 현장에 남아 학생과 학부모를 불안에 떨게 하 고 있었습니다. 담당 장학사와 감사과를 규탄하는 1인 시위 인천지부는 학생 인권에 대한 아무런 인식도 없 는 담당 장학사와 감사과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A고 학생부장 교사 징계하라.”, “A고 엉터리 장학 지도로 직무 유기한 담당 장학사 를 징계하라.”,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감사과를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말입니다. 1인 시위 후 인천 시교육청으로부터 해당 학교 학생부장, 담당 장학 관, 감사과에 대해 행정조치를 하겠다는 답변을 듣 고 1인 시위를 종료하였습니다. 감사과에서는 이번 문제를 계기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방안을 마련하 려고 한다는 귀띔도 해주었습니다. 진보교육감이 당선되고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진 보교육감만 당선되면 많은 것이 바뀔 줄 알았는데 변화는 더디더군요.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는 수많 은 민원들이 인천지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고 여 전히 교육청의 대처는 미온적입니다. 작은 목소리, 현장 선생님에 대한 민원에서 시작한 문제 제기가 장학사, 감사과까지 작지만, 변화를 가져오는 활동 을 하고 있는 여기는 인천지부입니다. 정지혜 (인천지부 사무국장) 인천지부 작지만 변화를 가져오는 활동을 하는 여기는 인천지부입니다
  • 11. 11 285호 2015.06.05 상담실 상담실에서 Q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아이는 장애아동으로 원반과 도움반에서 병행 수업을 받고 있다. 작년까지 는 도움반 선생님과 아이들의 도움으로 별문제 없이 잘 다녔지만, 올해는 원반에서 아이 들이 우리 아이 곁으로 오지 않으려고 한다. 올해 특수교사가 바뀌 었고 새로운 보조교사가 교실수업에 1학년 학생과 우리 아이 2명에게 도움을 주는 상황이어서 아이가 교실에서 도움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교실 에서 뛰쳐나가는 돌발 상황이 있었고 이 문제에 대 해 특수교사에게 면담신청을 했는데, 잡무가 많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신청을 거부했다. 또 특수교 사는 교실에서의 문제는 담임교사가 책임질 일이라 며 자신은 도울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며칠 전 아이를 일찍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아이가 교실에서 뛰쳐 나갔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저기 아이를 찾아 다녔고 학교에 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안심 하고 있었는데 특수교사가 나와서 막말을 했다. 학교 교문 밖이 바로 도로변이고 아이가 뛰쳐나가면 죽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것을 알면서 이 학교를 보냈느냐 며 사고가 나도 자신을 원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복 도에서 아이를 혼내는 목소리가 밖에까지 들릴 정도 로 아이를 혼냈다. 교사가 하는 말이 전학 가라고 하 는 말처럼 들린다. 이 문제로 교장과 면담을 했고 오늘 오전에 학교에 서 특수교사의 사과를 받으러 오라고 해서 학교에 갔다. 특수교사가 “죄송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뒤로 넘어질 뻔해서 119를 부르라고 하는 바람에 제 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마무리되었다. 학교에 서는 특수교사가 이 문제로 얼마나 고민했으면 이렇 게 쓰러지겠냐는 입장이다. 나는 문제의 교사를 바 꾸고 싶은 마음이다. 학교에서는 교육청에 민원을 넣 으면 아이에게 안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장애아동은 일반학급과 도움반에서 적절 한 돌봄과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아이가 제대 로 도움을 받지 못하고 느끼시는 데다 교사와 의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이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장애아동을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 학교에 보 내는 것은 학습뿐만 아니라 비장애 아동과의 통합교육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고 서로 적응 하여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인데, 도움이 필요 한 장애아동을 담당하는 특수교사의 태도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수교사가 했다 고는 믿어지지 않는 입니다. 문제가 있고 교장 이 해결해주지 못하면 교육청에 민원을 넣어 서라도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요. 아이의 원만한 학교생활과 성장을 위해서는 담임교사와 특수교사, 그리고 학부모는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그런 데 원반 담임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있어 이 부분을 이해하기 어 렵습니다. 아이가 도움반에 소속되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아이의 소속은 원반 학급이며 담 임의 책임 하에 있는 학생인데, 장애아동이라 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특수교사에게 떠넘기 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어 머님께서 인력지원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원 반 담임의 개입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렇게까지 관계가 나빠지게 된 계기가 어머니의 소통방식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도 한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아이의 돌발행동을 적절히 다룰 수 있는 인력 이 부족문제라면, 장애아동이 학교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인력과 시스템을 갖출 책 임이 있는 학교와 교육청에 지원을 요청하시 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통합교육을 하는 것 이 무리한 일이 아닌지 살펴보시는 것도 필요 합니다. 아이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안전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무리하게 통합교육을 고집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시 기 바랍니다. Q초등학교 3, 4, 5, 6학년을 가르치는 영어전담 교사의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 학교는 전체 학생이 80명 정도 되는 신설학교이다. 영어를 배우지 않는 1, 2학년을 제외하고 한 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치고 5, 6학년은 음악도 가르친다. 수업 시간에 잘하는 아이는 앞에 앉히고 못하는 아이는 뒤에 앉힌다. 학습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소외시키고 모욕적인 말을 한다. 아이들에게 질문해서 대답을 못 하면 3 초 이내로 뒤쪽으로 자리 이동을 하라고 한다. 이 건 수업시간 내내 수시로 일어나는 일이다. 아이들 에게 “말귀도 못 알아 듣느냐? 표정이 왜 이 모양 이냐.”며 막말을 한다. 그리고 책장 넘기는 소리도 시끄럽다고 야단을 쳐서 아이들이 책장도 유리를 내려놓을 때처럼 조심스럽게 넘긴다고 한다. 5, 6 학년 형제 아이들은 그 선생님 때문에 전학을 갔다. 이 교사의 문제는 학부모들이 대부분 알고 있어 학 부모회에서 논의해서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더니 다음날 아이들에게 내가 언제 그랬냐며 화를 냈다 고 한다. 각 담임교사들이 피해를 입은 아이들 부모에게 일 일이 전화 걸어 조심하겠다, 양해해 달라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렇게 학교가 이 교사를 감싸는 이 유는 우리 학교가 신설학교라서 학교이미지가 나 빠질까 봐 그런다고 생각한다. 엄마들이 한번 항의 하고 선생님의 행동이 조금 나아지는 듯했는데 얼 마 전에 3학년 아이에게 “머리가 그게 뭐냐? 산발 하고 있냐?” 하며 아이들에게 “이러고 있는 게 보 기가 좋냐?”며 마음대로 머리를 묶고 “네 꼴도 보 기 싫으니 뒤로 가라.”고 했다고 한다. 엄마들은 원 래 다음 주에 모여서 영어전담 교사와 면담을 할 계획이었는데 이 일이 또 발생해서 내일 엄마들을 만나 서명을 할까 한다. 어떤 과정으로 일해야 할 지 궁금하다. A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한 교사의 부적절한 행동이 거의 전교생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학교에서는 교사의 교육방침이라거나 교사의 교육기법이라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분명한 인 권 침해일 뿐입니다. 단체 행동을 하기 전에 우선 대화를 시도해 보 셨으면 합니다. 다음 주에 면담할 계획이셨다 니 조금 앞당겨 해당 교사를 만나서 직접 문제 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 다. 만나실 때 교장·교감도 함께 만나셔서 해 당 교사와 교장·교감에게 문제의 심각성에 대 해 이야기하고 시정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 하십시오. 면담 과정에서 교사가 자신의 행동 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없고 시정 의지도 없다 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단체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체 행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학부모회 임원 중심으로 서너 분 어머니들이 따로 만나 그동 안 있었던 구체적인 사건과 그 결과 일어난 일 을 중심으로 문안을 만드시고 요구사항도 명 확하게 쓰십시오. 완성된 문안을 먼저 단톡방 에 공유하여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 수정하 시고 모여서 서명하시면 됩니다. 학부모회장, 학운위원장, 각 학년 대표와 일반 학부모 등 대표단을 구성하여 학교장에게 학 부모들의 뜻을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교사의 행위가 인권침해가 분명하 므로 교육청에 민원을 넣으실 수도 있습니다. 초등 도움반 선생님과의 마찰 영어전담 교사의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
  • 12. 12285호 2015.06.05학부모 한마당 4월에 찾아 간 안산은 너무도 조용해서 우리들 숨 소리조차 버겁게 느낄 정도였다. 학부모상담실에서 안산에 있는 치유 공간 ‘이웃’에 자원봉사 활동을 다녀 오자고 해서 상담실장님을 포함해서 5명이 출발하게 되었다. 한 팀은 일산에서, 한 팀은 수서에서 출발하 여 안산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 시간 여를 달려가 도착한 안산, 그리고 치유 공 간 ‘이웃’은 오롯이 거기에 있었다. 평범하고 일상적 인 공간 속에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따듯한 느낌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두런두런 사람들의 말소리 속에, 오고 가는 눈빛과 보이지 않는 배려의 움직임들로 편안한 느낌을 받았 다. 치유 공간 ‘이웃’의 간사님이 조그만 소반을 내어 주시면서 스티커 작업을 부탁하셔서 그 일을 하게 되 었다. ‘그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천만 개의 바람이 되어 주세요.’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세월호 아이들 생일모임 에 선물로 줄 거라면서 보여주신 스티커의 문구를 보자 가슴 한 쪽이 뭉클해졌다. 간사님이 나눠 주신 아이들 생일 모임 책을 넘기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져 도저히 책장을 끝까지 넘길 수가 없었다. 작은 흐느낌과 눈물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데 힘을 주는 것 같았다. 맑은 눈으로 서로를 쳐다 볼 수 있고 슬픔도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 는 곳, 치유 공간 ‘이웃’은 그런 곳이었다. 점심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고 소박한 밥상 을 받았다. 너무나 맛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 였다. 밥상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 사람 한사람 이 밥을 먹으면서 치유의 밥상으로 받아 들여 지길 소 망해 본다. ‘그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천만 개의 바람이 되어 주세요.’ 집에 돌아오는 길, 우리들 천만 개의 바람이 되어 서로를 위로하는 바람이 되기를 꿈꿔 본다. 현미미 (학부모상담실 상담원) 치유 공간 이웃을 다녀와서 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1월 정기총회 이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존재’하는 것만으 로 학부모들에게 힘이 되는 회원여러분께 우애와 존경을 보냅니다. 저는 비로소 학부모가 하는 교육운동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회를 조금은 객관화해서 ‘학부 모’의 정체성과 문화란 무엇인지, 학부모를 뛰어넘 는 시민적 성숙은 어떻게 가능할지 답을 찾고 있습 니다. 정작 활동할 때는 이런 고민과 실제 활동이 일치하지 않아 헛발을 딛는 느낌이었는데, 늦게나 마 이제 단순 생각을 넘어 어디서부터 정리하면 될 지 맥락을 잡을 듯합니다. 학계에서 우리회를 중심 으로 많은 연구를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우리 의 수많은 자료가 알려지지 않은 채 소실되고 말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이런 공부를 하면서 미국의 철학자이면서 교육자 인 존 듀이에게서 많은 지혜를 얻습니다. 그는 『민 주주의와 교육』에서 ‘한 사람이 어떤 존재인가 하 는 것은 자유로운 상호작용 속에서 다른 사람과 어 떤 협동적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합니 다. 자유로운 상호작용이란 내가 선택한 상황이며, 그때 사람들과 어떤 목표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협 동하는지 묻는 것 같습니다. 그 관계 맺음과 행위 방식 자체에서 그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시간을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무언 가를 합니다. 이때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관계 전반 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우리회처럼 교육운동이 목 표인 만남이라면 그 상호작용의 필연인 ‘소통’에 대 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소통이란 나의 주장을 펼침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입니다. 그런 데 아무리 좋은 목표라도 전달방식이 그릇되면 소 통이 안 됩니다. 상대는 이미 듣지 않기 때문입니 다. 또한 대단히 중요한 내용이라도 나와 뜻이 다 른 사람을 향해 설득하지 않으면 항아리 속 웅얼거 림 이상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대화도, 이해도, 소통도 아니지요. 듀이는 공동체에서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과 관 련된 습관ㆍ관계ㆍ방식의 조건이 공동체 생활의 조 건과 능력이 되고 이러한 ‘사회적 지성’을 통해 민주 주의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도 합 니다. ‘참학’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공동체 안에서 ‘나’라는 구성원은 어떤 협동적 관계를 맺는지 그 관 계 방식에 민주주의의 가능성이 있을 듯합니다. 바 쁘고 힘에 부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을지라 도 그 관계 맺음을 성찰하며 걷는다면 조금 더 넉 넉한 내(존재)가 되고 우리회는 더 멋진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회원 모든 분의 만남이 공동체의 힘으 로 발현되리라 믿습니다. 박범이 (고문) 관계 맺음을 성찰하기 마중물 29
  • 13. 13 285호 2015.06.05 학부모 한마당 본인과 가족을 소개하여주세요 현재 본부 출판홍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 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큰아들과 중학교 1학년 인 작은아들, 남편, 그리고 나 이렇게 네 가족이 알 콩달콩 살고 있다. 체육교사가 꿈인 큰아들은 나름 대로 자신의 꿈을 향해서 조금씩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작은아들은 아직 꿈을 찾지 못했지만, 새로 진학한 중학교에 적응하면서 성숙해가고 있다. 우 리 가족은 볼링, 보드게임, 포켓볼 등 공동 취미를 만들어 친구처럼 지내는 가족이다. 우리회 가입 동기를 말해주세요 우리회에 대해서는 창립 당시부터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다. 학부모가 당당한 교육 주체로 나서서 아이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로 기억 한다. 공교육을 바로 세워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학부모로서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중요한 시민단체라고 생각되기에 활동가와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교육은 미래를 위해 가장 소중한 투자이다. 미래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우리회가 앞장서서 나 아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은 일과 어떻게 풀어냈 는지 알려주세요 우리 가족은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맞벌이 인 우리 부부는 부모님 덕분에 아이들을 걱정 하지 않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큰아이가 사춘기가 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큰아이가 시부모님께 반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 민한 시기에 자신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할머 니, 할아버지에게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다. 할머 니,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로 사춘기에 들어선 손주 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하셨다. 우 리 가족은 분가를 결정하고 시댁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다. 이사를 했다고 사춘기 아이가 어 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상대가 할머니, 할 아버지에서 엄마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이사하고 처음엔 아이가 불만이 있을 때 나름대로 대화로 풀 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는 때때로 이성 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심리상태에 놓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상태에서는 어떤 대화를 하더라도 아이는 감정 적으로 받아들여 올바른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 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흥분하면 그 상황 을 유지하지 않고 잠시 아이와 떨어지는 방법을 찾 았다. 그랬더니 짧게는 30분, 길게는 3~4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흥분이 가라앉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아이와 감정적인 상처를 내지 않고 대 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큰아 이는 이제 제법 속이 깊어졌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도 자주 왕래하면서 철이 든 손주 노릇을 하고 있 다. 이제 중학생이 된 작은아이 차례가 된 거 같아 서 내심 긴장하고 있다. 전국 조직인 우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학교나 정부를 보고 있자면 아직 학부모를 하 나의 교육 주체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서 누구보다 애정을 가진 이들이 학부모인데 말이다. 우리회의 역량을 좀 더 키워 학부모의 목소리를 교 육 전반에서 낼 수 있는 활동을 기대한다. 교육시 민단체로서 이 사회의 참교육을 실현하는데 기여 하길 바라며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학부모 인터뷰 – 배경희 (본부 출판홍보국장) 학부모가 교육 주체로 우뚝 설 수 있기를 2014년 7월 16일은 구로청소년자치연합 ‘그린 나래’의 생일입니다. 구로구의 13개 중학교에서 50여명의 학생회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대표를 선출하고 꿈을 담은 이름으로 ‘그 린나래’라고 이름을 정하고 출범식을 준비하며 구로에서 청소년 자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시작했던 곽노현 교육감 뒤를 이어 문용린 교육감이 서울 교육의 수장이 되었을 무렵, 서울시에서는 교육도시 서울에 대 한 구상을 하며 교육우선지구의 이름으로 자치 구의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에 참여한 구로는 청 소년 문화예술 창작공간을 시작하게 됩니다. 구 로구청은 사업 공모에 나섰고, 문화예술 교육의 하나로 뮤지컬 교육이 활발한 구로중학교의 교 사들께서 함께 했으며, 구로청소년수련관이 위 탁의 형태로 결합하면서 모범적인 민·관·학 협 력사업의 모델을 만들어나간 겁니다. 하반기에는 뮤지컬을 중심으로 구로극장축제 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댄스, 밴드, 보컬, 연극, 영상 등의 장르가 결합하였고 그 준비과정에서 각 학교 학생회 대표의 기획단을 구성, 동아리 대표자의 회의를 개최, 연합 활동으로 ‘구로청소 년 연극체험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의 성공적인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2015 년 혁신교육지구 사업계획에는 더욱 확장된 형태 로 청소년 관련된 내용들이 들어갑니다. 청소년 자치활동과 문화예술 활동의 두 축을 세웠고 이 에 따라 참여예산제, 원탁회의, 자치캠프와 문화 예술캠프, 장르별 작은 공연을 거친 구로청소년 극장 축제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 2월에는 강화도로 사전워크숍을 다녀왔고, 3월에는 18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여서 자 신들의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원탁회 의에서 토론도 했습니다. 그 첫 사업으로 구로청 소년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를 치루기도 했습 니다. 작년에 비해 조직의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 다. 중등부에서 고등부까지 참여 범위가 넓어졌 고, 학생회 중심에서 동아리연합으로, 그리고 지 역 청소년 단체들과 교류를 시작하며 다양한 참 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2일에는 그린나래 2기 출범식이 있 었습니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안전한 구로에 대한 염원을 청소년 선언에 담았으며, 500여명의 친구들을 초대하여 성황리에 치러냈 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스스로 기획 활동에 참여 해 본 경험은 그 자체로 소중한 인생의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기획팀 활동을 했던 학생들 중에 여러 명이 스스로 진로를 찾아 영상 이나 문화 관련 학교로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세 월호 추모제에서는 여러 아이들이 유가족으로 참여하신 어머님께 스스럼없이 다가가 인사하고 안아드리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공연 공간도 그들 스스로 무대를 제안하고 만들 어갈 것입니다. 교육의 혁신은 바로 청소년 그들 스스로 움직 이기 시작할 때 희망의 빛이 생긴다는 것을 구로 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권신윤 (구로 온마을교육실무추진단 청소년분과 위원)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를 펴라 청소년 문화 ⑪ 구로청소년자치연합, 그린나래
  • 14. 14285호 2015.06.05홍보출판홍보출판 “두툼한손수건한장과시원한물한병을준비하세요.” 지난 5월 17일 다큐멘터리 명령불복종교사를 단체로 관람한 후 ‘평생 선생님’으로 살아오신 분께 초대권을 선물하며 내가 건넨 말이다. 자유로움과 다양성을 무시하고, 부조리와 불합리 그리고 부당 함이 당연하게 통용되는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분 노가 96분 내내 에워싸고 있었다. 영화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초등 6학년, 중등 3학 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이 시험을 앞두고 일부 교사들이 가정에 ‘담임 편지’ 를 띄운다. 담임 편지는 일제고사에 대해 교육적으 로 견해를 달리하거나 학생이 원하지 않을 경우 체 험 학습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묻는 부분도 더해졌다.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났고 후폭풍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해당 교사들 이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도록 했다는 이 유로 해임 및 파면의 중징계를 받은 것이다. 명령불복종 교사는 당시 징계를 받은 교사들 을 중심으로 촬영되었다. 중징계 사유는 학생들이 일제고사에 응시하지 않을 선택권을 주었기 때문 에 해당 교사들은 학교에 출입하지 못한다. 학교 측은 경찰을 부르고 교장선생님은 해당 선생에게 “당신은 더 이상 교사가 아니니 나가라.”고 소리친 다. 담임으로서 학생들의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도 록 해달라고 외쳐 보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졸업앨 범에는 선생님 얼굴만 삭제되어 백지 상태로 남는 다. 해직교사가 교실을 다시 방문하지만, 자물쇠로 굳게 잠긴 출입문 앞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며 절규할 때 관객들은 흐느끼며 분노한다. 학생들은 스케치북을 찢어 “우리 선생님을 지키자.”, “선생님 을 돌려 달라.” 등을 써서 교실 창문에 붙인다. 학부모 또한 아이들이 선생 없이 졸업식을 하게 되자 반발한다. 졸업식 전날 미리 나눠준 졸업장을 학생들이 걷어서 해직교사에게 내민다. 담임선생님 께 졸업장과 축하인사를 받고 싶다는 얘기다. 징계 당한 선생은 물론 아이들이 겪은 슬픔과 혼란이 무 척 안타깝다. 명령불복종교사는 시종일관 해직 교사의 곁을 카메라로 비춘다. 학생들을 껴안고 흐 느끼는 장면과 학교 측의 강압에 쫓겨나는 모습을 카메라는 생생하고 급박하게 고스란히 담아냈다. 교사들의 불분명한 징계 배경은 행정소송 관련 내 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징계 사유에 대한 국회의 원 질문에 당시 서울시교육감은 관련 조항을 정확 히 언급하지 못한 채 “선례가 생기면 교육제도에 차 질이 생긴다.”고 발언한다. 결국 ‘교육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일 정 도다. 당시 해직교사에 대한 징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는 ‘해임 취소 행정소송 판결’도 같은 내용을 지적하고, 과거 비슷한 사례에 비해 징계가 너무 무 겁다는 것을 주장한다. 당사자들의 복직은 3년에 서 5년이 걸렸으며 어느 해직교사는 암으로 세상 을 떠났다고 영화는 전한다. 해임, 파면당한 선생에게 교장으로부터 씨, 귀하 등으로 불리는 모습은 헛웃음을 나오게 했고, 이들 이 엄청난 죄를 지은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였다. 늦은 저녁 무작정 선생의 집을 찾아와 해임통지서 를 건네거나, 공권력을 동원해 이들을 막는 교장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우리보고 뭘 어쩌라고”라며 담임선생님 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의, 어른들에게 내뱉 는 말이 그 어떤 말보다 명령불복종 교사가 전하 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강원도 어느 초등학 교가 일제고사에 대비하여 밤 10시까지 학생들에 게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는 장면은 어이없음의 마 침표다. ‘학생들에게 일제고사의 의미를 정확히 알 려주자.’는 교사들의 취지가 중징계를 감수해야 할 사안인지, 선생이나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 고 무조건 정책에 따르라는 교육생태계의 권위주의 가 그대로 드러난다. 서동일 감독은 “학생들에게 성적 경쟁 스트레스에 서 벗어나 숨 쉬게 해주고 싶었던 선생님들의 작은 실 천과 부당함에 끝까지 대응한 신념과 소신, 학생들의 소통 순간을 담았다.”며 “나도 아들과 딸을 둔 학부모 이기에 우리 아이들은 어떨지 하는 마음으로 1만 명 이 보고 10만 명, 아니 100만 명이 명령불복종교사 를 보고 감동하는 그 날이 하루빨리 현실이 되기를 상상하며 지금도 SNS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함미라 (학부모) 명령불복종교사는 ‘해직교사의 외침’과 ‘학생의 아픔’ 영화소개 『명령불복종교사』 정신 놀아라. 차라리 놀 궁리를 하면서 놀아라. 가연동현가희맘유설화 잠깐의 경험은 괜찮겠지만 못 믿을 어른들 때문에 안 시 키고 싶네요. 오히려 봉사활동이 나을 듯요. 이경숙 아는 분 자녀 중 홈스쿨링을 하는데 시골에서 닭이나 돼지를 키웁니다. 부모를 통해 달걀을 판매하기도 하죠. 모든 관리는 아이의 몫이라 말하지만, 어른의 관여 없인 힘들죠! 김성미 해보고 싶은 건 말리지 않겠다. 단, 사전에 직업과 돈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겠다. 우리 애는 공고를 나와 3학년 때 1년 정도 취업했다가 군대에 갔는데, 적응을 잘하더라. 사회경험을 일찍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기 전에 어른들의 경험상 나쁜 점과 좋은 점을 말해주고 충분히 터놓고 이야기하자. 어차피 아이들 은 사회에서 홀로 우뚝 서야 한다. 어떻게 사느냐는 어차 피 그들의 몫이고 스스로 부딪히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김미선 요즘 애들 바빠서 알바 할 시간 될까요? 야자에, 학원에, 주말도 마찬가지죠. 그런 알바 5학년인 내가 하면 어떨 까요? 나, 잘할 수 있는데... ㅋㅋ 강한새 하고 싶다면 하게 해야죠. 노동법과 권리침해 시 대응법 과 수입지출 관리법에 대해 알려주고 함께 얘기 나누고 언제나 함께 싸워주겠다고 얘기한다면 우려할만한 일은 없을 거예요. 김일수 우리 애는 이미 겨울에 알바해서 20만원 벌었다고 자랑 하더라.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해야지 다 큰 놈을 이래 라저래라 한다는 것은 월권 행위! 빈이의카페공방 중고등학생이 하기에 건전한 알바라면 경제 관념도 심어 줄 기회가 될 듯. 정현철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스스로 하고자 할 때 반대하지 말 았으면 해요. 그러면 부모의 고생하는 마음과 돈이 그냥 벌리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철이 들 수도 있겠죠. 임청현 고 2학년인 둘째 아들이 어느 날 주차안내 알바를 하고 싶다고 해서 왜 하고 싶은지, 꼭 해야 하는 이유를 물었 더니 여러 가지로 이유를 대며 조목조목 설명하는 겁니 다. 많이 컸구나 하며 대견한 마음이 들었고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허락했어요. SNS 중고생 자녀가 알바를 하겠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15. 15 285호 2015.06.05 사설사설 자문위원회 ●강명숙(배재대 교수)/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 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전 서울시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희은(여성사회교육원 원 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박수 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 트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 교사)/송병춘(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 소)/이광철(변호사, 법무법인 동안)/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 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임재택(부산대 교수)/전양숙(새뜰 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무법인 동서 양재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 경(평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3077-2145 지회장 배외숙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9632-1480 지회장 김재진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3677-1560 지회장 박철호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안동지회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신현자 전남지부 010-6643-3010 지부장 박정연 광양지회 010-6485-1332 지회장 박영실 나주지회 010-9947-2848 지회장 안영억 목포지회 010-3607-3382 지회장 임지춘 영암지회 010-9959-0962 지회장 최옥주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3276-4042 지회장 김아선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5420-3979 지회장 조성미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대전지부 010-4236-4130 지부장 이건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최혜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정기 간행물 번호 서대문-라-00114 기획위원 고경환 배경희 송환웅 신은경 정방 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11길 28,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 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 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최은순 수석부회장 고유경 부회장 고영호 이경자 조성미 감사 오승주 유인하 이정숙 학부모상담실장 김금주 사무처장 김희정 상근자 배경희 신은경 김현정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불필요한 초등교육과정 개정 작업 반대한다 사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올곧고 참되게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회 활동에 동의하는 분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 습니다. 우리회는 정부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며 여러분의 회비가 소중 하게 쓰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재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출금(CMS) 이용하기 ●홈페이지(www.hakbumo.or.kr) 방문. ‘후원하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사무실로 전화(02-393-8900)주시거나 출금 약정서에 기입해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계좌로 직접 입금하기 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 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지난 5월 7일 정부의 연구발주를 받은 초등 통 합교과 교육과정 개정 연구진은 초등통합교육 교 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 그 시안에는 초등 1~2 학년 수업시수 증가, 안전교과 신설, 교과서 한자 병기, 소프트웨어 교육 도입 등 심각한 문제를 일 으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초기 방향은 ‘문·이과 통합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이과 통합 에 관한 내용은 온데간데 없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연 초등교육과정이 개정되어야 할 절박한 필요성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정권 의 필요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교육 현장은 그동안 너무 잦은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 정 때문에 학년 간의 연속성이 깨지고 학습 내용 의 공백이 생기는 등 매우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 에서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 다 필요한 시기인데, 또 새로운 내용을 담은 교육 과정으로 개정을 시도하는 것은 문제이다. 박근혜정권은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시수 늘리 기를 계속 시도해왔다. 초등학교 1~2학년 매일 5 교시 수업, 주당 3시간 증가 안을 내어놓았다가 광범위한 반발에 직면하자 주당 1시간 증가로 물 러섰다. 수업시수 증가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어 떤 교과를 늘려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없었 고, 정책연구 설문에서 안전교과 관련 내용은 보 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 9월 발표된 교육과 정개정 시안에서 안전교과와 안전단원 신설이 명 시되기 시작한 것이다. ‘안전’은 별도 교과·교과서가 아니라 모든 교과 활동 및 실생활 속에서 학습돼야 한다. 국어, 수 학, 미술, 체육, 과학, 실과 등 모든 교과에 안전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안전’은 기존 교육 과정 상 모든 교과와 교과서에 녹아 있는 것이다. 그런 데 기존 체계를 무너뜨리면서 안전교과와 안전단 원을 신설한다면 교육 현장의 혼란만 야기할 뿐 이다. 이러한 졸속 교육과정 개정 강행은 4.16 참 사를 ‘안전’의 문제만으로 국한시키면서 초등 1~2 학년 수업시수 확대를 관철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받을 만하다. 우리는 안전교과 신설보다 안전사회를 원한다. 안전사회를 위해서는 우선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 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며 그 바탕에서 안전사회 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세월호참사를 겪으면서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는 자각이 커졌다. 교과에서 무엇을 더 가르쳐야 하는가를 고민하기보다 어떤 사람으로 키워야 하 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학습부담을 줄이고 학교 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스스로 선 택하여 행동할 수 있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 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입시에 매몰된 삶을 살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소프트 웨어 교육, 교과서 한자 병기는 학생들의 학습부 담을 가중시킬 뿐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학생은 더 이상 실험대상이 아님을 박근혜정권은 명심해야 한다. 국가는 안정된 교 육과정을 운영하여 학교현장을 더 이상 혼란에 빠뜨리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