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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호 2015. 03.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너의 길을 걸어가라.
사람들이 무어라 떠들더라도 내버려 두어라.
- 단테 -
이
달
의
금
언
전국 지부지회에서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새내기학부모교실 열려
상담원후속교육을 성황리에 마쳐
1월 26일, 우리회 서울 동북부지회를 시작으로
전국 지부지회에서 ‘2015 새내기학부모교실’이 열
렸다. 새내기학부모교실은 새내기 자녀를 둔 학부
모를 대상으로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 불안한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앞으로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방향을 설계해준다.
동북부지회에서 진행한 2015 새내기학부모 발돋
움교실은 ‘엄마, 나 학교가요!’라는 주제로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첫 번째 강의는 전 경기도교육감인
김상곤 혁신더하기연구소 이사장이 강사로 나서 ‘아
이와 함께 성장하는 학부모’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
쳤다. 두 번째 강의는 28일 한희정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초등생활, 겁내지 말자!’라는 주제를 통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
져야 하고, 교사와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
는지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강의는 나명
주 서울시교육청 인권교육센터 강사와 김현수 동화
작가가 나와 ‘건강한 학부모, 즐거운 학교생활’이라
는 주제로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중점적으로 강의
하였다.
✽자세한 기사는 10면에 계속
2014년 12월 9일부터 2015년 2월 24일까지 실시한 상담원후속교육이 드디
어 막을 내렸다. 전화상담의 기초, 초중등교육법,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 관련
법, 학폭위 관련법, 학교안전공제회 관련법, 학생인권조례, 관련상담사례, 상
담실 활동에 대한 소개와 전망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후 상담원후속교육
수료생들은 3월부터 실습상담원으로 우리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 7시 30분부터 창립기념식을 진행합니다.
문의 대전지부 준비위원회 010-4236-4130
공고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창립대회
일 시 		2015년 3월 27일(금) 늦은 6시 50분부터
장 소 		오류동 하나은행 10층 강당
주요안건	 •준비위원회 활동보고
	 •총회준비 상황보고
	 •안건심의					
1. 운영규정 제정의 건				
2. 임원 및 집행위원 선출의 건			
3. 2015년도 사업 및 재정계획안 심의의 건
2282호 2015.03.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지난 2014년 4월 12일, 드디어 상원초등학교 마
을햇빛발전소가 완공되었다. 2012년 9월에 협동조
합 방식의 햇빛발전소 설치에 관한 설명회를 시작
한 이후 1년 6개월여 만의 결과였다. 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가 설치된 것은 상원초등학교가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이후 서울에는 100여 곳의 학교
햇빛발전소가 설치되어 가동되면서 학교의 전기
사용량을 낮추는 효과를 적게나마 거두고 있다. 하
지만 협동조합을 만들고 조합원들의 자발적 출자
금으로 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한 사례는
전국에서 상원초등학교가 처음이다.
정책적으로 설치된 햇빛발전소는 구성원들의 동
의나 관심이 없는 속에서 설치된 것이기 때문에 아
무래도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주체가 부족할 수밖
에 없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늘어난 핵
발전의 위험성과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생산에 대
한 관심은 에너지의 생산 방식과 공급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증가시켰고, 조합원들의 자주적 참여로
에너지 문제를 풀어가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것
이 협동조합 중심의 햇빛발전소 설치 사업이다.
상원마을햇빛발전소는 처음에 75kw 규모로 설치
될 계획이었으나 일조량과 옥상 안전성 등을 검토한
결과 본관 옥상에 37.2kw를 최종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햇빛발전소의 수명은 보통 30년 정도로
잡는데 상원마을햇빛발전소는 가동 15년 후 학교에
기부채납 될 예정이다. 처음 발전소 설치를 계획할
때 15년 사용 후 기부채납 하는 것으로 이야기 되었
으나, 임대 계약이 최대 10년이라 현재 10년 임대하
는 것으로 계약이 되어 있다. 학교에서는 임대 기간
이 끝나면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철거에 대한
보증보험 가입 요구하고 있는 상태) 학교와 부지 임
대계약이 체결된 기간 동안에는 연간 143만원의 임
대료가 학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약간의
부수적인 수입도 얻을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와 에
너지절약에 관한 생생하고 구체적인 교육도 할 수
있다. 총 공사비는 약 9천여만원 소요되었는데, 이
중 6500만원은 조합원 출자금으로 충당하였고 나
머지 금액은 서울시 기후변화기금을 융자받았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산하 상원마을햇빛발
전소 추진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햇빛발전소 설치
에 대해 홍보하고 조합원과 출자자를 모집한 것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7월까지였다. 상원시민
햇빛발전소의 출자자는 총 81명으로 상원초등학교
의 교사와 학부모, 학생, 주변 학교 교사가 대부분
이다.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못하여 학교
구성원들이 대규모로 참여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
쉬움이 남는 점이다.(1인 최소 출자금이 10만원이
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쉽지 않았던 점도 있
다. 의사결정과 출자금 배당 등 몇 가지 문제 때문
에 1인 최소 출자금을 10만원으로 잡을 수밖에 없
었다.) 그만큼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되자는
제안이 아직은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므로 햇빛발전소 설치 이후 이를 활용한 에너
지 교육과 홍보가 중요하겠다.
현재, 상원마을햇빛발전소는 일평균 3~4시간의
발전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3,000~
4,500kWh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는 RPS제도(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의무 구입해야 하는 제도)에 따라 한국전력
서울 북부지사로 판매되고 있으며 월 45만원~60
만원의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햇빛발전소 설치를 추진하면서부터 상원초등학
교에서는 절전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재생에
너지 생산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가
장 중요한 일상적인 실천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
기 사용량을 실제로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마음껏 냉난방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들이 있지만 구성원들 대부분이 전기 절약
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실제 전기사용량도 꾸준히 줄고 있다. 또한 조
합원으로 참여한 교사들을 중심으로 햇빛발전소
를 활용한 에너지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구체
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내용도 만들어 가고 있는 중
이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자로 머물러 있던 시민들이 에너지 생
산의 주체가 되는, 에너지전환 시민운동이라는 점
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런 관심과 참여는 자연스럽
게 에너지 절약의 자발적 실천으로 연결되어 ‘공급
부족’을 이유로 원전을 늘리고 전국 곳곳에 대형 송
전탑 건설을 시도하는 정부 정책에 단호한 반대를
선언하는 힘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시와 서
울시교육청이 2015년에 100개 학교에 협동조합 방
식의 햇빛발전소가 설치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
표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계획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햇빛발전소
가 세워질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을 최소화하여 유휴
공간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힘들거나 어렵
지 않은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상원마을햇빛발전소 착공식과 준공식 때 박승옥
이사장은 학교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
적으로 너무 멀고 험난한 과정이었다고 하였다. 부
지 임대부터 관련 서류 준비와 허가를 받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교육청은 설치비
융자 뿐만 아니라 관련 절차와 허가를 간소화하고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들이 이 사업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
로 해야 한다.
허영주 (서울 상원초등학교 교사)
햇빛 학교가 된 상원초등학교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학교 햇빛발전소64
편집자 주 : 방사능을 내뿜는 핵발전소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과연 전기 소비가 생명의 가치보다 우선할까? 전기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요즘,
원자력발전소, 화력발전소가 늘어나도 전력 위기는 나날이 심해진다. 서울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으면 6년마다 핵발전소 1기에 해당할 정도로 전력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와
전력기업이 주도하는 에너지원, 과연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학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삼각산고등학교와 상원초등학교의 햇빛발전소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3 282호 2015.03.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강북구 삼각산고 옥상에는 시민들이 소장인 ‘우
리동네햇빛발전소(태양광 발전소)’가 있다. 전국 곳
곳에 다양한 햇빛발전소가 생기고 있지만 시민, 학
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학
교 건물에서 발전을 시작하는 것은 삼각산고 햇빛
발전소가 처음이었다.
삼각산고 햇빛발전소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환
경교육의 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발생하고
1년 후인 2012년부터 서울시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
(햇빛협동조합 준비위)이 생겼고, 햇빛발전소 1호
기를 신설 혁신학교인 우리 삼각산고 옥상에 설치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태양광 발전을 하
려면 햇빛을 오래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주변에 햇빛
을 가리는 건물이 없어야 좋은데, 넓은 운동장을
끼고 있는 학교 옥상이 그 환경에 적합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각산고가 기후변화에도 관심이 많
은 학교였기 때문에 햇빛발전소 1호기를 설치하기
에 금상첨화였다.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일부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
다. 타 학교에 선례가 없다는 점과 학교시설을 개방
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또 12년간
임대해야 하는 조건이 순환보직하는 선생님들에게
는 장기간 학교 시설을 대여하고 관리하는 것이 부
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2011년 혁신학교로 출발
하면서 범교과 프로젝트 수업으로 기후변화주제의
통합교육과정을 개발, 실행했던 우리학교는 학생들
의 미래역량교육, 환경교육적 효과의 측면에서 제
안을 받아들였다.
햇빛발전소 건립 준비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활
동가 지원을 받으며 주민,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
께 하였다. 건립 당시 삼각산고 학생·교사 37명과
지역 주민 35명 등 시민 225명이 조합원으로 참여
하고 출자금 6천만을 모아서 2012년 12월 협동조
합 창립총회를 거쳐 2013년 6월 15일 햇빛발전소
(20kw)를 건립하게 되었다.
발전소 설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학교 건
물이 새 건물이다 보니 12년의 임대 기간 중 방수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느냐는 우려가 가장
컸다. 방수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동네햇빛협동조합
에서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을 계약 조건에 넣고 넘
어갈 수 있었다. 가장 마음 아픈 일은 계약을 앞두
고 햇빛발전소 건립에 적극 협조하시던 홍석 교장
선생님께서 2013년 초 병으로 돌아가신 일이었다.
이에 햇빛발전소 건립 사업이 주춤하기도 하였는
데, 새로 부임하신 정인순 교장선생님 역시 햇빛발
전소가 지니는 교육적 효과와 사회적 의미에 기꺼
이 동의하셨기에 무난히 계약이 성사되었다. 신생
학교이기에 교실이 부족할 시에는 추후 증축을 해
야 하기 때문에 학교 옥상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하면 안 된다는 지역교육청의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증축 필요 시에는 뒷 건물동을 활용할 수
있으며, 미래세대의 청소년들에게 이보다 좋은 환
경교육의 장은 없을 거라고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
육청을 설득하셨다.
기억에 남는 일도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에 머물렀던 일본인 청년이 우리
학교 햇빛발전소 이야기를 듣고 창립총회에 참여하
였다. 그 청년은 세계 평화를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
니고 있었는데 책출간과 강연으로 벌었던 돈 500만
원을 기꺼이 삼각산고 햇빛발전소 기금으로 출자하
였다. 그는 추후에도 삼각산고 학생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직접 강연을 한 적은 없지만, 그
청년의 연결로 2013년 9월 세계평화의날, 평화프로
젝트의 일환으로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삼각산고 학
생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환경적 실천
에 소개하는 화상통화를 하기도 하였다.
우리동네햇빛발전소 1호를 만든 지 이제 곧 2주년
이 된다. 우리학교는 신재생에너지법을 적용받아
34kw 태양광, 태양열 발전소가 이미 설치되어 있었
다. 또 친환경 건축물이라 냉난방을 지원하는 지열
에너지 활용 장치도 있다. 이것은 정부에서 설치해
준 것이다. 우리는 우리동네햇빛발전소 이전에는 오
로지 에너지 소비자 입장에서만 햇빛에너지의 활용
혜택을 별 생각없이 받으며 소비하기만 했다. 하지
만 우리학교 옥상에 설치한 햇빛발전소 건립에 직접
참여를 통해 우리는 이제 기후변화 대응의 주체적인
시민으로서 깨끗한 에너지 생산자가 되었고, 에너지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
다. 우리 학생들과 학교 구성원들은 에너지 생산의
주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 특히 초기
에 조합원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은 더 그러했다.
우리학교 고1 학생들은 매년 과학시간에 에너지
관련 수업을 하면서 학교에 있는 신재생에너지 투어
를 한다. 옥상에서 태양열조리기로 계란을 삶아 먹
어보면서 직접 만든 햇빛발전소를 둘러보기도 하고,
모니터를 통해 에너지 생산량을 확인하기도 한다.
또한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서 환경반과 에너지수호
천사단 활동도 활발했다. 에너지수호천사단은 학생
이 에너지절약과 봉사활동을 전개하도록 육성하는
것으로, 에너지 절약습관 조기형성을 위해 서울시에
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서울특별
시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사
업이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는 에너지 절약활동의
일환으로 냉난방이 계속 틀어져 있는 것을 방지하
기 위해 30분 단위로 냉난방이 꺼지는 시스템을 장
착했고, 에너지가 새는 곳을 진단받기도 하였다.
2013년 환경반 학생들은 뽁뽁이를 붙인 교실과 뽁
뽁이를 붙이지 않은 교실의 온도를 측정하여 비교
분석하면서 직접 에너지 절약 실험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전력자립률을 20%로 끌
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에너지 효율화와
절전운동으로 전기 소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
급을 확대하는 등 지원책을 벌이고 있다. 2011년
현재 서울의 전력소비량은 연간 4만6903GWh로
전국 전력소비량의 10.31%를 차지하지만, 전력생
산 비중은 0.28%(1348GWh)여서 자립률이
2.95%에 그친다. 서울시가 전력자립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 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확대
와 전기 절약 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 정부와 기업
위주로 에너지를 보급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
에 시민참여와 생활 실천이 더 중요하다. 시민들이
스스로 자기가 소비하는 전기를 생산하고 싶지만
현행 조례에서는 그것을 지원하는 제도가 없다. 물
론 서울시 차원에서는 여러 지원책을 벌이고 있지
만, 정부차원의 제도적 지원은 미비하다.
올해 1월 12일부터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
행된다고 한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를 유발시
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기업 할
당량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은 착한 에너
지를 사야하고 탄소를 저감하는 장치를 설치하여
배출량을 할당보다 줄인 기업은 감량한 만큼 배출
권을 팔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바뀐 제도는 시민
주도하에 소규모로 만들어지는 발전소 에너지는
판매하기 까다로워지고 기업형 대규모 발전소에는
유리하게 되어 있다. 시민들이 기꺼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하게 참여할 수 있으려면 제도적
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정부의 거꾸로 가는 정
책은 보완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미숙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교사)
시민·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착한 에너지를 만든다
삼각산고 우리동네햇빛발전소
4282호 2015.03.05교육자치
학교안전 공제제도와 학교폭력 처리절차,
아이의 안전을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두 가지
학부모가 알아야 할 깨알 상식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조용하던 학교가 아이들의 소리와
몸짓으로 생기를 되찾는다. 긴 방학을 끝내고 새 학년을 맞은
아이를 학교에 보낸 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 열심히 해서 좋
은 성적 받아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아무 탈 없이 학교생활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바람과 달리 학교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잦은 곳이다. 아이
가 학교에서 다친다면 어떻게 할까? 또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
해자 또는 가해자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가 알고 챙
겨야 하는 학교 안전공제 제도와 학교폭력 처리절차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본다. 더 깊고 복잡한 고민은 학부모상
담실에 전화하여 상담할 수 있다(02-393-8980).
학교 안전공제 제도
학교 안전공제 제도는 학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학생·교직원과 교육활동참여자가 학교 안전사고로
인하여 입은 피해를 신속·적정하게 보상하기 위하
여 법률로 정하여 시행하는 제도이다.
보상대상이 되는 교육활동
가. 학교의 교육과정 또는 학교장이 정하는 교육계
획 및 교육방침에 따라 학교의 안팎에서 학교
장의 관리·감독 아래에 행하여지는 활동
나. 학교장이 인정하는 각종 행사 또는 대회 등에
참가하여 행하는 활동
다. 통상적인 경로 및 방법에 의한 등·하교 시간 중
활동
라. 휴식시간 및 교육활동 전후의 통상적인 학교
체류시간 중 활동
마. 학교장의 지시로 학교에 있는 시간 중 활동
바. 학교 외의 장소에서 교육활동이 실시될 경우 집
합 및 해산 장소와 집의 합리적 경로와 방법에
의한 왕복 시간 중 활동
보상대상이 되는 학교 안전사고
1. 사고 :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고로 학생·교직
원·교육활동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2. 질병 :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
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서 학교급식이나 가스 등에 의한 중독, 일사병,
이물질의 섭취 등에 의한 질병, 이물질과의 접촉
에 의한 피부염, 외부 충격 및 부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발생한 질병
보상(공제급여) 범위
학교 안전사고로 인하여 피공제자가 입은 부상
또는 질병의 치료에 든 비용을 지급하는 요양급여
와 사고로 인해 장해가 발생했을 때 위자료를 지급
하는 장해급여, 간병이 필요한 경우 간병급여, 사
망한 경우 장의비,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망인 경우
지급하는 위로금, 학교 안전사고로 인해 지출된 비
용의 보전 등이 있다. 공제급여를 받을 권리는 3년
간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심사·재보상심사청구 제도
1. 공제급여 결정에 대하여 불복할 경우 공제급여
결정이 있음을 안 날부터 90일 내에 공제회로
심사청구를 할 수 있다.
2. 심사청구에 대한 결정에 불복할 경우 심사청구에
대한 결정서가 송달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학교
안전공제 재보상심사위원회에 재심사청구를 할 수
있다.
3. 재심위원회의 재결서가 송달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소송을 재기하지 않으면 재결결과를 수
용하는 것으로 본다.
학교폭력 피해 지원 제도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신속한 치료를 위하여 학교
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를 선 지급하고 그 비용을
가해학생 및 보호자에게 구상하는 제도이다.
(출처 : 학교 안전공제 제도 안내, 서울특별시 학교 안전공제회, 2014)
학교폭력 처리절차
자치위원회의 소집 요건
•학교의 장이 요청하는 경우
•피해학생 또는 그 보호자가 요청하는 경우
•학교폭력이 발생한 사실을 신고받거나 보고받은
경우
•가해학생이 협박 또는 보복한 사실을 신고받거나
보고받은 경우
•그 밖에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피해학생 보호조치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조치는 피해자 보호자의 동
의가 있어야 한다.
•제1호 : 심리상담 및 조언
•제2호 : 일시보호
•제3호 : 치료 및 치료를 위한 요양
•제4호 : 학급교체
•제6호 : 그 밖에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
한 조치
가해학생 선도·교육 조치
•제1호 :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제2호 :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
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제3호 : 학교에서의 봉사
•제4호 : 사회봉사
•제5호 : 학교 내외 전문가의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제6호 : 출석정지
•제7호 : 학급교체
•제8호 : 전학
•제9호 : 퇴학처분(고등학생만 해당)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 결정 기준
•피해학생이 장애학생인지 여부 •피해학생이나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협박 또는 보복행위인지 여
부 •가해학생이 행사한 학교폭력의 심각성·지속
성·고의성 •가해학생의 반성의 정도 •해당 조치
로 인한 가해학생의 선도 가능성 •가해학생 및 보
호자와 피해학생 및 보호자 간의 화해의 정도 •교
사(敎唆)행위를 했는지 여부 •2인 이상의 집단 폭
력을 행사한 것인지 여부 •위험한 물건을 사용했
는지 여부 •폭력행위를 주도했는지 여부 •폭력서
클에 속해 있는지 여부 •정신적·신체적으로 심각
한 장해를 유발했는지 여부
학생생활기록부 학교폭력 조치사항 관리
항목 가해학생 조치사항 졸업시 조치 보존 및 삭제
학적사항
특기사항
•8호(전학)
•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 후 졸업과 동시에
삭제 가능
•해당 학생의 반성 정도
와 긍정적 행동변화 정
도 등 고려
•졸업 시 미삭제
된 학생의 기록
은 졸업 2년 후
삭제
•9호(퇴학처분) 보존
출결상황
특기사항
•4호(사회봉사)
•5호(특별교육이수 또
는 심리치료)
•6호(출석정지)
•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 후 졸업과 동시에
삭제 가능
•해당 학생의 반성 정도
와 긍정적 행동변화 정
도 등 고려
•졸업 시 미삭제
된 학생의 기록
은 졸업 2년 후
삭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1호(서면사과)
•2호(접촉, 협박 및 보
복행위 금지)
•3호(학교에서의 봉사)
•7호(학급교체)
•해당 학생 졸업과 동시
에 삭제
재심, 행정심판, 행정소송(불복수단)
청구권자 재심청구대상 재심청구기관 행정심판기관 행정소송
피해학생
•피해학생에 대
한 모든 조치
•가해학생에 대
한 모든 조치
•대책지역위원회
(시·도청 소속)
중앙
행정심판위원회
학교장의 조치,
재심 및 행정심
판 결정에 대하
여 이의가 있을
경우 행정법원 또
는 민사법원에
제소 가능
가해학생
•가해학생에 대
한 조치 중 전
학, 퇴학
•징계조정위원회
(교육청 소속)
해당 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
(출처 : 학교폭력사안처리 가이드북, 교육부, 2014.12)
정리 고유경 (우리회 수석부회장)
5 282호 2015.03.05 정책
“극단적 이기주의와 출세지향주의를 조장하는 입
시경쟁 위주의 교육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
는 학생들이 해마다 1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더
욱 놀라운 것은 전국의 중·고등학생 반수 이상이
자살의 유혹에 빠져 본 경험이 있다고 하니 자식을
둔 부모라면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지 않을 사
람이 없을 것이다.” 1989년 9월 참교육을위한전국
학부모회 창간사 일부 내용이다.
“어른들을 학원국으로 보내자.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천재들이 사는 학원국으로 보내자. 학원
을 쉬지 않고 다니면 지칠 거야. 4시간 동안 수업받
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아마 4시간이 40시간처럼
느껴지겠지. 천재들은 성큼성큼 선행 학습하고 어
른들은 뒤처질 텐데. 글쎄 온 힘을 다해 공부해도
천재를 따라가기 힘들 때는 보충수업에 갇힐 거야.
뭘 꾸물거리느냐고 선생님은 화내고 친구들은 놀
려대겠지. 어른들은 쩔쩔맬 거야. 그때 어른들은 무
슨 생각을 하게 될까?” 지난 2월 9일 부천 중동초
등학교 4학년 1반 조민서 군이 국어 수업 중에 쓴
어른들을 학원국으로 보내자라는 시다.
26년 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창립할 때
나 지금이나 경쟁교육에 내몰린 아이들은 변함없이
입시교육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런 경쟁교육은 지식
정보화사회에서는 쓸모없는 교육임에도 말이다.
그렇다고 학교장은 좌절하고 말 건가. 학교장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그래도 학교에
서 교장의 리더십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
면, 학교장은 학교의 운영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
고 있고,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첫
째, 학교장은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안목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급변하는 지식정보화
사회가 도래했기 때문에 다각적인 교육이 더욱 필
요하다. 둘째, 구성원들의 자율과 참여를 유도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학교 교육의 핵심
은 교사들의 수업과 기타 교육활동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학교장은 각각의 교육활동 역량을 전
체 학교 교육에 결집시키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발
생하는 갈등에너지를 조정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
휘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
막으로 학교장은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
고 있어야 한다. 학교장이 직접 수업을 하진 않지
만, 교육과정 재구성과 실제 수업, 그리고 평가까지
참여해 품질 관리를 해야 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흡했지만 위와 같은 교장의 역할을 해 보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도 했고 뭔가 혁신해 보려고
고민했던 기억을 자랑같아 쑥스럽지만 되살려 본
다. 16년 전, 정년을 앞두고 성남 은행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였다.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개선해 보자는 생각으로 먼저 학부모에게 보내는
부임인사 서한에 촌지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보
냈는데, 이 때문에 선생님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
을 받았다. 촌지는 부임 전, 어머니회장으로부터 촌
지 문화를 개선해 달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었고,
나 역시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기에 서한에
바로 넣어 보냈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사전 논의 없
이 보낸 것에 선생님들이 좀 섭섭했던 모양이다.
부임하고 한 달여 동안 선생님들과 개별 면담을
했다. 새 시대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주고받으며 터
놓고 토론했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급격한 문명사
적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을
암기시키는 수업은 탈피해야 한다, 진정한 학력은
점수로 나타내는 시험결과가 아니다, 생각하는 힘,
곧 창의성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등 다양한 의
견이 나왔다. 또, 어려운 친구들을 배려하고 함께
하는 인성교육과 공동체 정신,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라도 소중히 여기는 생명존중교육,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므로 폭언이나 체벌은 하지 말
아야 하며, 환경오염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인식하
게 하는 환경교육, 남북의 대결과 전쟁은 서로가 멸
망하는 길이므로 아이들에게만은 적대감을 느끼지
않도록 평화·통일교육을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 그
러기 위해서 교육과정 재구성 재량권이 필요했기
에 과감히 선생님들에게 그 권한도 주었다. 지금까
지 학교운영과 관련하여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일
일이 듣고 메모하고 정리해서 학년별로 토론했고,
더 중요한 의제는 전 직원 또는 학부모들까지 참여
하는 열띤 토론을 거쳐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개선
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결정된 사안 중 30여 년 동
안 전국적으로 구독해 왔던 어린이신문 단체구독
거절은 언론에서도 다룰 만큼 전국적으로 크게 이
슈가 되었다. 전국적으로 구독거절 운동이 번질 기
미가 보이자 교육부까지 나서서 보수 쪽 인사들을
동원하여 토론을 벌이면서 문제없다는 분위기로
몰아갔지만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또 매주 월요
일마다 진행되던 고통스러운 애국조회와 토요일
반성조회를 없앴다. 평교사 때부터 일제의 잔재이
며 학교를 병영화한 군부독재정권의 잔재인 애국
조회와 반성조회는 꼭 개선해야겠고 생각했다. 애
국조회를 없앤다고 하자 교감은 놀라서 교육청에
알렸다는 씁쓸한 후문도 들었다. 새로운 교육방식
을 공유하기 위해 학부모 연수를 하고 학교운영에
함께하자고 제안하자 학부모들도 마음을 열었다.
학교운영위원회 구성도 규정대로 선출·운영하였
고, 예산편성 및 집행, 결산심의도 운영위원회를 통
해 투명하게 공개하였고 각종 위원회에 학부모도
참여시켜 교육의 한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도록 하
였다. 교육과정 정상운영을 저해하는 실적 위주의
보여주기 식 연구·시범학교도 반납했다. 이는 부가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승진을 앞둔 교사나
교감에게는 매우 불리했다. 아이가 몇 등인지 알
수 없다며 일부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도 받았지
만 형성평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험을 없애고 우
등상도 없앴다. 졸업식 때는 오랜 관행이었던 교육
장 상이나 기타 외부에서 주는 상들도 모두 거부하
였다. 이 또한 교육장 상 받기를 기대했던 학부모의
민원재기로 교육청의 수상권유도 있었지만 끝내 거
절했다. 대신 아이가 잘하거나 앞으로 잘할 수 있
는 특기나 적성을 찾아서 모든 아이들에게 시상했
다. 선생님의 교내 인사규칙이나 학급·학교생활 규
칙도 민주적으로 만들어 실천하도록 하였다. 주번
교문 지도도 없앴고 아이들의 중앙현관 출입도 허
용하였다. 2002년 6월 중순부터 1주일 동안 사단
법인 남북어린이 어깨동무 도움으로 북한 이해교육
과 평화의 감수성을 기르는 평화·통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600만 원 정도의 성금도 모금하여 북녘
어린이들에게 보냈고 기사화되었다. 기사를 본 60
대 중반 남성으로부터 “아이들 코 묻은 돈까지 퍼
주기냐, 당신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의 교장이냐. 외
손자가 당신 학교에 다니는데 당장 전학을 시켜야
겠다.”며 격한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 그에게 학교
방문 토론을 권유했으나 끝내 오지 않아 참 씁쓸한
기억으로 남았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일은 폐교 직전의 남한산초등
학교를 살렸던 일이다. 성남 은행초등학교에서 고
개만 하나 넘으면 남한산초등학교가 있다. 남한산
초등학교는 내가 초임 교감으로 재직했던 학교이기
도 해서 남다른 애정이 있기도 했지만,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함께 하게 되었다.
학교를 살려달라며 방문한 남한산초등학교 교장선
생님과 학교운영위원장께 스쿨버스를 만들도록 권
유했고, 작은 학교가 아름다운 학교라며 우리 학부
모들을 설득시켜 아이들을 보내고 전교조 선생님
들이 학교를 운영하도록 한 결과, 남한산초등학교
가 전교조의 꿈인 이른바 참교육 혁신학교의 메카
가 되었다. 이 일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보람이다.
그 외 전교조 대표로 5.31 교육개혁에 참여하여 학
교운영위원회 제도, 일제 잔재인 국민학교를 초등
학교로 개명, 교육법 75조 ‘교사는 교장의 명을 받
아 학생을 교육한다.’를 ‘교사는 법령의 정하는 바
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로 바꾸고, 그리고 참여
정부 때는 2기 대통령자문 혁신위원으로 참여했
고, 대통령께 직접 건의하여 학교운영위원회의 공
모로 교장 자격 없이도 교사가 교장을 할 수 있도
록 제도를 만들어 진정한 교육 자치를 이루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탰던 기억이 남는다.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우
리 교육이 하루빨리 새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 변화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이상선 (전 성남 은행초등학교장, 경기교육 100대 공약
내부평가위원장)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학교장의 역할은 무엇일까
6282호 2015.03.05기획특집
안 사주면 시달리고 사주면 그 순간부터 후회하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세상의 모든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는 스마트폰에
아이들이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 스마트폰 평균 이
용시간은 주당 35시간 정도라고 한다. 하루 평균 5
시간이다. 일과 중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을 사용하는 데 보내고, 공부시간이나 수면시간도
잠식당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은 속이 타
들어 간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하던 잔소리
가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지면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식탁에서도, 침대에 누워 있어도 잔소리를 해
야 하니 잔소리도 지쳐가고 있다. 사주고 후회할 것
인지, 안 사주고 시달릴 것인지 스마트폰은 이 시대
를 살아가는 모든 부모들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이러한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네 명의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절
대로 허용하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즈 기사가 우리
를 당혹스럽게 한다. 잡스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아
이작슨은 잡스의 집에서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사
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잡스도 집에
서는 자녀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역사와 책에 관해
토론했다고 한다. 공부하고, 잠을 자야 할 시간까지
빼앗아가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고, 그만 사용
하라고 잔소리하며 싸우는 대신에 스마트폰을 주
지 않았던 잡스에게서 한국 부모들은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잃게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우리의 사고력과
창의력, 종합적인 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동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사람이 눈으로 무엇인가를 보고
있으면 시신경을 통해 그 사물을 인식하는 것인데,
시신경은 뇌의 뒷부분으로 연결 되어 있다. 우리가
인터넷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하고 있을 때 일단 후
두엽에서 자극과 정보를 인식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들어온 정보는 다시 앞쪽 전두엽으로 전달된다. 전
두엽은 눈과 귀로 들어온 정보를 취합하여 종합적인
사고와 결정을 내리는 인간의 컨트롤타워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앞에서 게
임을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자. 먼저 아이가 손가락
을 움직일 때, 함께 움직이는 나의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난다. 그러면 그 캐릭터가 화면으로부터 눈을
통해 시신경을 지나 후두엽에 인식된다. 그러면 그
정보를 다시 전두엽으로 보내주고 정보를 받은 전두
엽은 생각하고 판단한다. ‘때릴까? 말까? 어느 쪽으
로 갈까? 어느 무기를 쓸까?’ 등을 한가하게 생각하
고 있으면 화면 속의 내 캐릭터는 어떻게 될까? 바로
죽어버릴 것이다. 정보가 들어오는 순간 손가락으로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게임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 게임을 하면서 뇌의 활동을 촬영해보면 전
두엽 부분에는 특별한 자극이 생기지 않는 것을 확
인할 수 있다. 전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면
이미 게임은 끝이 나기 때문에 게임하는 아이들은
열심히 손가락을 사용하기 바쁘다. 생각하는 전두
엽은 정지된 채 말이다.
한편 책을 읽을 때는 전두엽은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한다. 눈을 통해 글자들이 후두엽에 인식되지
만, 그것은 단지 기호일 뿐이다. 우리가 러시아 글자
로 된 책을 넘길 때 후두엽에 인식된 글자들을 보면
서 우리 생각이 깊어질 수 없다. 글자는 전두엽으로
보내져 단어와 문장과 맥락과 구조를 열심히 파악
하려고 노력할 때 인식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
을 때 전두엽의 활동을 뇌파를 통해 확인해보면 활
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위 그림 참조)
전두엽의 뇌파를 이용한 영상촬영으로 이러한
사실을 밝혀 낸 게임뇌의 공포라는 책을 쓴 모리
아키오 교수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일주일에 3일 하루 1시간 이상 초등학교 때 영상
을 보면서 살아간다면 중학교에 가서 깊이 생각하
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사물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게 됩니다.”
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아이들의 전두엽은 꺼
진 채로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교실에서 생각하고,
정리해서 토론하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쓰는
것을 힘들어한다. 마치 사고로 팔을 잃은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집어 들기 힘든 것처럼 아이
들의 전두엽이 TV, 컴퓨터,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꺼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생각하고, 정
리하고 표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끄고 창의적인 뇌를 켜라
애플사에서 아이폰을 하나 제작하는 비용이 100
원이라면 그 중의 30원은 부품을 구입하는 비용이
고 중국의 근로자들에게 조립을 한 대가로 지불하
는 비용은 100원 중에 단 5원뿐이라고 한다. 결국
아이폰 하나 제작하는데 실제로 들어간 비용은
100원 중 35원이고 애플사가 차지한 몫은 100원
중 65원이다. 애플사는 무엇을 하고 100원 중의 65
원을 챙겨 갔는가? 그 답은 아이폰 뒷면에 써 있다.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made(assembled) in China” “캘리포니아에 있는 애
플사가 디자인을 했고 중국에서 만들었다(조립했다).”
디자인은 한마디로 말하면 전두엽 사용한 비용
이란 뜻이다. 쉬운 말로 하면 아이디어 값이고, 어
려운 말로 하면 RD 곧 연구개발비이다. 애플직
원은 이렇게 해서 65원을 가져간다. 반면 ‘made’,
‘assembled’를 한 중국 근로자들이 한 일은 ‘손을
사용한 비용’, 다른 말로 하면 ‘시키는 것 잘 한 비
용’을 의미한다.
교육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남의 힘을 빌리면 내 힘이 약해진다.’는 말이 있
다. 우리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 빠르고, 쉽고
재밌고, 편하기는 하지만, 내 힘이 약해지는 값을
지불해야 한다.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한 후
우리 머릿속에 전화번호가 더 이상 저장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런 이치이다. 우리 어른들은 남은 인생
이 얼마 되지 않으니 편하게 스마트폰을 써도 된다
고 본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10대만 살고 끝낼
인생이 아니다. 20대, 30대, 40대, 50대를 위해 지
금 힘을 키워야 할 시기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할 시기에 스마트폰 사용은 인
생을 망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교육은 가르칠 교(敎)에 기를(키울) 육(育) 자를
사용한다.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힘을 키우는
것이 교육이다.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
줌으로 편하게 하여 5원짜리 인생이 되도록 방치
하는 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니다.
빠르고, 쉽고, 편한 것 대신에 노력해야 하고 힘이
들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그래서 전두
엽의 기능이 확장되고 창조적인 사고능력이 건강하
게 자라 65원의 인생이 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 진정한 사랑이다.
최소한 자녀가 대학생이 될 때까지는 전화와 문
자 기능을 제공하는 2G폰(일명 피처폰)을 사용하
고 스마트폰으로 하고 싶은 것은 컴퓨터를 사용하
도록 하라. 불편하더라도 이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권장희 (우리회 자문위원, 사단법인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책을 읽을 때 게임을 할 때
7 282호 2015.03.05 기획특집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이라는 장치를 상상할 수
도 없었지만, 지금 우리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 현실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자꾸만 그 현실에 대해 판단을 하고 다른 이들에게
그러한 판단을 요구한다. 그 바탕에는 현실에 대한
가치판단의 과잉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과잉의
문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만화나 게임 등 새롭
게 등장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이나 새로운 테크놀
러지 등에 적용되어 왔다. 또한 그러한 적용 과정에
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것은 항상 어린이나 청소년
이었다.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어떤 도구일까?
초등학생과 청소년 계층의 편차는 있겠지만 대체
로 양가적 입장이 대부분이다. 현실적으로 그들에
게도 스마트폰은 필요하지만, 사용시간이나 빈도
등을 감안할 때 적당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
이상이면 장애나 중독 등의 표현으로 통제하려고
한다. 요즘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
습을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당연히 청소
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초등학생은 학교를 들어가면서 갑자기 스
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우선 자기만의 스마트폰이 생긴 결과이다. 부모는
친구들과의 교우관계에 대한 불안감, 동시에 자녀
들에 대한 통제의 도구로 스마트폰을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그것은 부모와 자녀의 협상이자 거래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는 사실은 현실의 물질적 조건이다. 그 위에서 부모
들은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한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
니라 유아기부터 만들어진 사회적 관계이다. 2013
년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서울·경기 지역의 0∼5세
영유아를 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전체 응답자의 영유아 자녀 중 36.7%는 하루에 평
균 30∼40분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10∼20
분(24.4%), 20∼30분(21.7%) 순이었다. 매일 1시
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영유아도 전체의
9.5%나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사 대상 자녀
의 스마트폰 노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6.4%가 3세에, 23.6%가 1세에 처음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다는 것이다. 응답자 자녀들이 스마트폰
에 노출된 평균 연령은 만 2.27세였다. 스마트폰 최
초 이용시기와 이용시간의 관계에서도 0세는
33.45분, 1세 32.84분, 2세 29.56분, 3세 34.42
분, 4세 28.65분, 5세 24.81분으로 대체로 최초 이
용시기가 빠를수록 이용시간도 길게 나타났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영유아의 경우 스마트폰
을 아이들이 선택했다기보다는 부모에 의해, 혹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선택한 결과라는 점이다. 영유
아의 경우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이 불가능한 상황
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
게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
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상황은 대부분 부모
의 필요에 의해서이다. 아이가 보채거나 울 때, 혹
은 놀이를 찾지 못해 지루해할 때 부모가 할 수 있
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손
쉽게 해결하려는 것이다. 물론 IT 문화의 발달과 시
대 환경에 따라 영유아 교육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
면서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려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
하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어떻게 관
계를 맺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 문제를 이야
기할 때 먼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과몰
입이나 중독을 이야기하기 전에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갖지 않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기술의 중립성을 전제로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스
마트폰 자체의 문제점을 부각시킴으로써 그러한 이
유로 아이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결국 규제에
따른 부정적 결과를 낳을 뿐이다.
사회적으로 ‘중독’이 과잉 생산되고 있다
먼저 필자는 ‘중독’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
니라 사회적으로 ‘중독’이 과잉 생산되고 있는 담론
의 지형을 지적하고자 한다. 현대사회에는 수많은
중독의 요소들이 존재한다. 알코올, 마약, 도박 등이
대표적인 사회적 중독 항목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에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문화들도 중
독될 가능성이 많다. TV와 운동, 쇼핑 등이 대표적
인 사례들이다. 문제는 결과적으로 ‘중독’이라는 비
슷한 현상을 보일지라도 그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
대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전자는 중독의
결과가 개인의 차원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게 피해를 주거나 공동체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
이 있지만, 후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무는 경향
이 짙다. 따라서 전자의 중독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
등을 통한 사회적 규제가 도입되지만, 후자는 개인
적 책임으로 국한시켜서 해결하도록 한다. 개인이나
가족 단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만화나 게임 등의 경우에는 어느 한쪽의
입장이 아니라 중복되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실제로 드러나는 현상을 보게 되면 후자의 측면이
훨씬 강함에도 불구하고 전자의 측면을 부각시키
는 입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
가 만화나 게임이 학교폭력의 원인이라는 가설이
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의 사례일 뿐 그것만으
로 만화나 게임에 대한 일반적 규제를 가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
다. 창의성과 다양성은 규제와 억압이 지배하는 문
화에서는 불가능한 요소들이다. 아직 제도권 교육
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노는 모습을 보게
되면 창의성의 원천을 보게 된다. 최대한 자율적
공간과 시간을 제공했을 때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
로든 창의적인 과정과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하지
만 부모나 교사의 통제는 그러한 창의성을 가로막
는 걸림돌이 된다. 스마트폰은 일종의 도구에 불과
하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조만간 스마트폰과는 또 다른 기술적
진화의 산물이 등장할 것이다. 당장 스마트폰 과몰
입이나 중독을 방지하고 통제하는 데 급급하다 보
면, 새로운 기술과 매체가 등장했을 때 또 다시 임
시방편의 대책만 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만들도록 해야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
의 과정에서 스스로 상황에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
하는 능력을 만들어가도록 돕는 것이다. 그것은 게
임이나 스마트폰 등 개별적인 매체나 도구에 대한
규제나 통제의 차원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유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한 자유를 허락하자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스스로 먼저 경험해보고, 생각해보고, 때
로는 시행착오도 겪는 과정을 통해 어떤 상황에 대
한 대응력을 키워나가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
금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수많은 중독과 과몰
입의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낼 수 있는 자율
적인 능력을 개발하고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
러 아이들이 스마트폰 과몰입처럼 특정 매체나 도
구에 중독되는 과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아이들의 일상이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의 배치를 새롭게 조직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것은 결국
부모나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다. 자신의 책임과 의
무를 벗어던지기 위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
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직접 일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권경우 (문화평론가,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10분
미만
10~20분
미만
20~30분
미만
30~40분
미만
40~1시간
미만
1시간
이상
5.2%
24.4%
21.7%
36.7%
2.6%
9.5%
8282호 2015.03.05지부지회소식
✽ 3월 6일 나주지회 창립 12주년 ✽ 3월 17일 상주지회 창립 10주년 ✽ 3월 31일 정읍지회 창립 10주년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거제지회 홍준표 도지사의 거제 방문시기에 맞춰 거제시청 앞에서 무상급식
사수를 위한 피켓시위를 했어요.
광양지회 2월 24일, 광양지회에서 교복장터를 진행했어요.광주지부 2월 5일, 김병일 선생님과 함께 중등 새내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대전지부 준비위원회
사랑의 연탄 나르기
설날 즈음이면 지난 12월에 저소득층에게 지원된 연탄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따뜻한 늦겨울을 지내기 위해서는 그분들께는 2월부터 3월까지 또다시
연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회 대전지부 준비위원회 회원가족 30여 명이 2월 8일 오후 2시부터 4
시까지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동 일원에서 사랑의 연탄 나르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평소 봉사를 많이 하는 회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
회원들이 모아주신 성금과 시민들의 참여로 우리지역의 이웃들에게 연탄
2,400장을 지원하였습니다.
영하 10도를 넘는 갑자기 더 추워진 날씨에 우리 아이들은 고사리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연탄을 날랐습니다. 얼굴이 금세 까매져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웃기에 바빴지요. 연탄을 지원해주신 회원과 시민여러분, 추운날씨에 연탄
나르기 행사에 참여해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사회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고양지회 2월 24일, 새학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9 282호 2015.03.05 지부지회소식
김포지회 2월 5일, 곳간에서 참학신입회원 교육 및 학부모 학교참여 강의를 진
행했어요.
부산지부 2월 3일, 9일, 2015년 예비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의정부지회 2월 24일, 25일 의정부지역의 교육시민단체가 공동주관으로 예비
초중 새내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동북부지회 1월 26일, 28일, 2월 3일 ‘2015 새내기학부모발돋움교실’을 서울북부
교육지원청 강당에서 진행했어요.
대전지부(준) 2월 24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새학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서부지회 1월 22일, 자녀와 함께 알록달록 양말로 인형만들기를 진행했어요.
성남지회 2월 14일, ‘2015년 부모와 함께 만들어가는 체험학습’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어요.
울산지부 월성원전 폐쇄, 노후원전 전면 폐쇄를 위한 탈핵 소풍을 매달 한 번씩
진행해요.
전주지회 신입 회원들과 함께하는 장구동아리 활동이에요. 홍성지회 고교입시평준화 촉구 및 도의회 항의 집회를 진행했어요.
수원지회 2월 23일, 서호초 맑은샘도서관에서 새내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서산태안지회 햇살이 점점 따뜻해지는 2월에 어린이 봄 캠프를 진행했어요.
10282호 2015.03.05지부지회이야기
공교육에 처음 발을 내딛는 새내기학부모의 불안
감을 해소하고 교육의 주체로 세워내기 위해 2015
새내기학부모교실을 1월 26일, 28일, 2월 3일에 걸
쳐 대중적으로 진행하였다.
올해 새내기학부모교실은 3강으로 기획하였다.
1강은 교육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교육에 대한 철학
을 제시하고, 2강은 현직 교사가 구체적인 학교생활
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교사의 입장에서 학부모에
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3강은 학부모
선배가 건강한 학교 참여의 중요성과 방법, 사례 등
을 안내하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의 강의로 첫 강의를 열
었다.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를 설명하고 혁신교육을
도입하게 된 배경과 의의, 더불어 최초로 학부모지
원조례를 만들어낸 사례를 소개하였다. 그는 강의에
서 “학부모가 교육의 큰 축이고, 역동적인 학부모문
화가 좋은 교육을 앞당기는 원동력이다.”라고 강조
하였다. 강의를 마치면서 김 이사장은 이젠 엄마가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동안 엄마들은
경쟁에 시들어 가는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강요할
뿐 즐겁게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드
는 것은 등한시했다.”며 “우리 아이에게 잃어버린 꿈
과 웃음을 되찾아 주고 밝은 미래를 살아갈 힘과 용
기를 주기 위해 엄마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
전문가라서 대중 강연으로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
기도 했으나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라는 메시지를 분
명히 전달하여 참가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
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날은 유현초 한희정 교사가 ‘초등생활 겁내지
말자!’라는 강의를 진행하였다. 한희정 교사는 교
과서를 믿지마라, 초등교육을 재구성하라 등의
다수 교육서의 저자로 현행 초등교육의 문제점을 연
구하는 한편, 이 문제점을 학교와 가정에서 해결해
나가기 위한 대책을 연구하고 있는 교육 전문가다.
한희정 교사는 아이들의 정신기능 발달에 대한 설
명으로 시작하여, 이 경쟁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벅
찬 교육을 시키기보다는 시기별 발달에 필요한 것을
학부모가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유현초 와글와글놀이터 담당교사로서 놀이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바라본 기록과 아이들의 생활,
생생한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 등 학부모에게 실질적
인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
셋째 날은 학교 참여 경험이 많은 학부모 선배들
이 진행하는 강의였다. 1부에서 나명주 전 지회장은
교육의 주체로서 학부모의 사회적 역할과 학부모의
권리와 의무 등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학교 참여 방법과 사례를 안내하였다. 나명주 전 지
회장은 오랫동안 초등학교 학부모운영위원장을 맡
았고, 현재 자운고등학교에서도 운영위원을 맡고 있
다. 나명주 강사는 학교에 적극 참여한 경험을 십분
발휘해 학교에 어떻게 참여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새
내기 학부모들에게 선배로서 행복한 학부모가 되는
노하우를 전하였다. 나 강사는 “광주의 풍암초등학
교는 전교 학부모들이 모여 한 여름밤의 영화제라
는 행사를 열었고, 이 영화제는 지역 축제로도 거듭
나게 됐다. 또 다른 학교에는 도서관에서 아빠와 아
이들이 책을 읽는 ‘독서캠프’, 등하굣길 안전을 돕는
'녹색어머니회' 등도 운영하고 있다”며 학부모회 활
동을 잘한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2부는 와
글와글놀이터를 꾸려온 김수현 회원이 진행하였다.
학부모 학교 참여의 모범사례인, ‘학교 안 와글와글
놀이터’를 꾸리게 된 과정과 아이들의 삶에 대해 이
야기하였다. 3부는 두 강사와의 간담회로 진행하였
는데 풍성하고 알찬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250여명이 참가한 새내기학부모교실은 우리 지회
가 학부모를 만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자리이고,
가장 열정적인 자리이다. 강연에서 참교육학부모회
의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하며 내 아이가 아
닌 우리 모두의 아이를 함께 돌보자, 교육을 바꾸기
위해 학부모가 나서야 한다는 주제를 전달하였다.
내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한국교육에
대한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어깨는 오히려
가볍다. 나약한 개인이 아니라 연대하고 실천하는
학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내기학부모교실 참가자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표
정으로 강연장을 나서는 모습처럼, 학교에 가는 아이
들의 발걸음이 설렘과 기대로 들떴으면 좋겠다.
박은경 (우리회 동북부지회 사무국일꾼)
설문지 내용 중에서
●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부모와의
정서적 교감과 소통이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 많은 교육현실이지만
가정과 교사가 힘을 모은다면 희망 있는 학교생활
이 될 거라고 믿는다.
● 초등학교 ‘학습’에만 몰두하던 생각의 환기!
●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우리 아이도 잘
해 나갈 수 있겠다는 믿음과 용기가 생긴다.
● ‘두려움을 갖지 말자’, ‘놀이로 아이들의 밝은 미
래가 보인다’, ‘학부모 참여의 중요성’을 알았다.
● 어떤 생각으로 아이를 키워갈지 길이 보인다. 혼
자가 아니라 손을 잡고 가야 실현할 수 있음을 깨
달았다.
● 8세 ,6세 두 아이를 그 동안 학습지 도움 없이
키웠다.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 동안 내
가 잘 해 왔었구나 싶다. 앞으로도 지금의 교육신
념을 잊지 않고 잘 키워 볼 수 있을 듯 싶다. 용기
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북부지회 새내기학부모발돋움교실을 열며
11 282호 2015.03.05 상담실
상담실에서
아이가 엄마 모르게 인터넷게임 상품권을
엄마카드로 결재했다
Q 고2 아들이 인터넷게임 상품권 5만원을 내 카드
로 결재한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깜짝 놀라서 지난달
명세서를 봤더니 지난달에도 결재되어 있었다. 아이가
작년보다 성적도 올랐고 게임도 안 한다고 해서 믿고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난다. 4월 말에 시험이 끝나고 두
달 가까이 계속 놀고 있는 것도 속이 탄다. 너무 자주
나가고 많이 논다. 그래도 게임은 안 하는 줄 알았는
데 몰래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어이없고 황당하
다. 그리고 아이가 용돈을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쓰는
것 같다. 원래는 일주일에 2만원을 주었는데 주위 엄
마들이 너무 많이 준다고 해서 올해 1만원으로 내렸
다. 그랬더니 아이는 너무 적다고 난리다. 용돈 외에도
어른들에게서 받은 돈이 많은데 언제나 돈이 없다고
한다.
A게임을 안 한다고 믿었던 아이가 몰래 어머
니 카드로 인터넷게임 상품권을 구입하고 있었
다니 많이 놀라고 화가 나셨겠습니다. 요즘 이렇
게 인터넷 결재 문제로 부모·자녀 간 갈등이 생
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인터넷 결
재 금액 5만원이 큰돈이긴 하지만, 인터넷게임
의 세계에선 그리 큰 금액이 아니라고 하니 참
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사실 어머니께서는
돈의 액수보다는 아이가 몰래 게임을 지속하고,
몰래 결재까지 하는 것을 보니, 더욱 게임 과몰
입 상태가 되지 않았나 하여 걱정하는 마음이
생기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번이
아이와 게임에 대해 이야기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하
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재발 방지를 위해서 어
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한편 아이가 성적이 많이 올랐다니 아주 기특한
일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성적을 올리는 것은 생
각보다 쉽지 않지요. 그런데도 게임을 아직 하고
있다니 아이에게 게임이 어떤 의미인지 알 필요
가 있습니다. 공부를 안 하고 있다면 걱정을 해
야 하겠지만, 공부를 하면서 게임을 한다는 건
게임이 공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휴식이나 여
가의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라면 게임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다만 너무 과하게 하지 않도
록 적절히 타협하는 것이 어떨지요. 엄마의 걱정
이 무엇인지, 아이는 자신의 생활에서 게임의 비
중이 어느 정도면 적절할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적절한 게임규칙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또, 용돈도 아이가 적다고 한다니 용돈을 어디
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역을 가져오
라 하시고, 그것을 가지고 서로 합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일에 1만원이 적당해 보이긴 합니다만, 그
렇더라도 어머님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마시고
아이와 타협하여 용돈 금액을 결정하시기 바랍
니다. 우리 부모들은 보통 자녀를 일방적으로 설
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이와 어
떤 문제에 대해 서로 충분히 이야기할 기회를 가
지고 잘 타협하는 것이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
들고 아이의 성장도 돕는 길인 것 같습니다.
핸드폰 중독으로 인해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
Q고1 아들을 둔 아빠다.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
했다. 그런데 아이가 언젠가부터 계속 거짓말을 한다.
발단은 핸드폰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핸드폰 사
용량이 늘었는데, 심지어 핸드폰 때문에 밤을 새우기
도 한다. 학교에 가서도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다가 교
사에게 걸려 벌점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와 약속
을 했다. 학교에 핸드폰을 갖고 가면 꼭 제출하고, 집
에서도 10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는 거실에 핸드
폰을 놓고 공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가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번번이 거짓말을 한다. 난 다른 것은 몰라
도 거짓말만큼은 안 된다, 약속을 했으면 지키고 학원
숙제 때문에 핸드폰이 필요하다는 등의 거짓말은 절
대로 하지 말라고 했다. 만약 한 번 더 약속을 어기면
용돈도 안주고 핸드폰도 정지시키겠다고 했다.
새벽까지 뭘 하나 싶어 몰래 아이 핸드폰을 봤다. 카
톡으로만 만나는 여자 친구가 세 명 정도 있는 거 같
고 대화내용도 허풍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것도 어이
가 없지만, 무엇보다 나는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
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A 평소에 아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
셨는데 아이가 거짓말을 계속 하자 몹시 당황하
시고, 실망감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자녀의
계속되는 거짓말에 이제는 분노하고 괴로워하
는 단계에 이른 듯합니다. 아버님의 마음은 충
분히 이해되지만, 이제부터는 아이가 핸드폰 사
용을 절제하도록 어떤 도움을 줄까 고민하는 것
부터 다시 시작하셔야 합니다.
사실 아이들의 거짓말은 대부분 부모가 세워놓
은 기준이 원인입니다. 거짓말은 결과적으로 나
타난 행위이니,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밤새워 카톡에 몰입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이
에게 물어보세요. 요즘 청소년의 대부분은 카톡
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청
소년의 문화적 트렌드임을 충분히 감안하더라
도, 어쩌면 아버님이 말씀하신대로 허풍으로 가
득 찬 그 공간에서 아이는 타인에게 인정을 받
는다고 느끼며 적어도 그 때 만큼은 자신이 대
단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불안이
나 학력 경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을 인
정해주는 가상공간을 찾아 왜곡된 휴식을 취하
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카
톡에 몰입하는 이유를 물어보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합니다.
또, 그렇게 밤을 새워가며 카톡에 몰입한 결과
여러 가지 문제들(피로감, 공부에 집중할 수 없
는 것, 가족 간의 불필요한 의심, 불성실한 학생
으로 보일 수 있는 것 등)이 발생하고 있음을 인
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행
동을 되돌아보고 고쳐야겠다는 동기를 가졌을
때, 그리고 혼자 힘으로는 어려우니 강제적인 방
법이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하여 도움을 요청하
게 될 때, 용돈을 깎든 핸드폰을 일정 기간 중지
하든 아이의 바람에 의거한 규칙을 세울 수 있
을 겁니다. 그리고 규칙이 세워지고 나면 일관성
있는 지속적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도중에
정한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이유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다시 규칙을 세우는 과정이 반
복되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이 지치기도 하
겠지만 그 과정을 함께 견디고 같이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2282호 2015.03.05학부모 한마당
평소와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간단히 밥을 먹
고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일
곡마을 촛불과 광주시민 상주모임에서 활동하시는
민호 어머님과 7시에 만나 세월호 가족 안산-팽목
항 도보 행진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2월 9일, 오늘은 지난 1월 26일 안산에서 출발하
여 2월 14일 팽목항까지 걷는 세월호가족 도보 행진
이 광주를 지나는 두 번째 날이다. 2월 8일 순례단은
5.18묘역에서 출발하여 도청에서 세월호참사 300일
행사를 하고 상무지구까지 걸었다. 5.18교육관에서
하루를 묵은 세월호가족은 광주시민이 함께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
견을 하고 나주까지 걷기로 계획되어 있다.
7시 30분경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도착하여 기자
회견을 갖고 순례를 시작했다. 어제도 몹시 추워서
모두 고생했는데, 오늘 아침 날씨도 영하 5도로 만
만치 않다. 맨 앞에 세월호가족이, 뒤로는 광주시민
들 행렬이 그 뒤를 이었는데 어림잡아 200명 정도
되어 보였다.
가족과 묵묵히 함께 걸으며 사진도 찍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사진에 담고 싶어 육교
로 올라갔다. 육교 위에서 바라본 도보 행진의 노란
물결이 아스팔트의 짙은 회색과 대비되어 인상적이
었다. 조금 지쳤다 싶을 정도로 걸었을 때 광산구청
직원분들의 도보 행진을 응원하는 피켓 덕분에 힘
을 얻기도 했다. 광주 송정역에 도착하여 간단한 간
식을 먹었다. 옆에 계시던 목사님의 부탁으로 세월
호 가족분들과 사진을 찍어드렸더니 가족들이 고맙
고 기특하다며 꼭 안아주셨다. 마치 우리 엄마가 안
아주는 느낌이 들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시 동곡파출소로 향해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그 많던 기자들도 찾기 힘들다. 우리는 가로수에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라고 쓰인 노란 끈을 묶으며
행진했다. 집을 나설 때는 이곳까지만 함께 걸으려
고 했는데 가족들과 도보 행진을 하면서 나주까지
함께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계속 행진했다. 경찰들은 우리들이 안전하
게 도보 행진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같이 걸어주
셨다. 사진을 찍느라 대열 앞뒤를 왔다 갔다를 반
복하다 단원고 2학년 8반 이재욱 어머니를 뵙게 되
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라고 말은 건네자 어머
니께서는 이건 고생이 아니라 ‘고행’이라고 하시면
서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
는 격이지. 하지만 어미 소가 아기 소를 잃은 안타
까운 마음으로 집을 짓고 있고 그 집이 마음에 들
든지 들지 않든지 아기 소를 안전하게 지켜주려는
그 마음으로 이 길을 걷고 있는 거야.”라고 말씀하
셨다. 나는 가슴이 먹먹해져 한참 동안 아무 말을
잇지 못했다. 2월 14일, 팽목항 문화제에서 그분을
다시 뵙게 되었는데 “너도 왔구나.”하며 손수 만든
브로치 두 개를 내 손에 꼭 쥐어주시며 하나는 엄
마께 전해드리라고 하셨다.
세월호 가족들과의 이틀간의 도보 행진, 그리고
1000일 순례를 함께 하며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위해 세월호 가족에게 우리
가 힘을 더 모아야 된다는 것과, 그 분들이 우리사
회를 온전하게 만들고자 스스로 희생의 길을 걷고
계신다는 것을.
김지원 (우리회 광주지부 회원 자녀)
세월호 침몰의 비극이 일어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우리에게 세월호는 절대 다시는 있어서
도, 잊어서도 안 될 너무나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우리는 국민에 대한 의무
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을
보았고 더 많은 좌절을 느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연시되어오던 세월호 인양에
대해 갑자기 찬반 논란이 형성되고, 박근혜정부가
약속했던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선체 인양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선체 인
양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 분향소에서 진도 팽목항
분향소까지 약 530km를 20일 동안 릴레이로 걷는
도보 행진에 나섰다. 나를 비롯한 많은 지역 주민들
은 도보 행진단이 우리 지역을 지날 때 함께 따라
나섰다. 비록 50km의 짧은 거리였지만, 작은 힘이
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함께했다. 도보
행진 중에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는
어린아이, 노인들, 그리고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나
와 응원하는 여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만
났다. 이들은 한결같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침몰 선박 인양을 포기하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
다. 우리 사회가 세월호 이전과 달라지기 위해서도
세월호 인양은 반드시 필요하다. 안전한 사회, 돈보
다 사람이 더 존중받는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비용
을 이유로 실종자를 포기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
발해야 한다. 세월호가 밖으로 나와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고 선박 인양을 통해 사고의 원
인을 분석하고 다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외국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차가운 바닷속 세월호에는 아직도 9명의 실종자
가 남아 있다. 실종자 한 명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
두 찾기 위해서도 세월호의 인양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
마지막 실종자까지 모두 가족의 품에 돌려주겠다
던 대통령, 장관들, 국회의원들의 약속은 반드시 지
켜져야 한다. 세월호 인양은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
이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의 책임
이다. 진실은 반드시 올라와야 한다.
박기철 (우리회 전남지부 부지부장)
세월호 가족 안산-팽목항 도보 행진을 함께하며
세월호 인양, 진실은 반드시 올라와야 한다
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13 282호 2015.03.05 학부모 한마당
자유투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입시를 마치고 대입
을 앞둔 송주현입니다. 대한민국 입시제도에서
공부에 대한 막연한 스트레스가 아닌 진정한 꿈
을 찾을 수 있었던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일을 하
셔서 집에는 할머니와 언니만 있었습니다. 숙제
만 하고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학원에는 가지 않
았습니다. 집에 오면 친구들이랑 다시 놀러 나가
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습지 교사이신 엄마께서 관
리하는 책 중 우연히 어린이 철학 책을 두 권 발
견했습니다. 제목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전
쟁은 왜 하는 걸까?였습니다. 평소에는 깊이 생
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라 너무 신기해 책을 당
장 읽어보았습니다. 그때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이
었고 철학자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철학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책
을 읽었다고 해서 제가 다시 공부에 관심을 가진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채팅하고 놀
곤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
학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도 초등학교 때와 다름
없이 보냈습니다. 그 후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을 보내던 중 저는 문득 ‘내가 나중에 어떤 사람
이 되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체적
인 꿈은 없었지만 나름 멋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
던 저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말로만, 머릿속으
로만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을 거야.’라고 생
각한 것뿐이지 현실적으로 제가 이루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중학교 2학년이 되고부터 학교에서 집에
오자마자 수업 내용을 복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교과서와 프린트를 통째로 외웠고 모르는 내용
이 있으면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물
어보았습니다. 모르는 내용은 많았습니다. 그래
서 처음으로 인터넷 강의(EBS 중학교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새벽까지 공부했습니다. 저는 점
차 성적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교에
서 120등 하던 제가 중학교 3학년 당시 전교 7등
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멋있
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의 막연한 소망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꿈
으로 더 명확해졌습니다. 저는 심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중학교 때 하던 공부 방식대로 공부했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내신 성적은 좋았지만, 모의고사 성
적은 형편없었습니다. 저는 성적을 올리고 싶었
지만, 1년이 지나도록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EBS 강의를 들으며 제가 모르는 부분을 완벽히
보충할 수 있었고 점차 저만의 공부 방법을 찾았
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나서 진학 담당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입시의 핵심은 수능임
을 깨닫고 수능 위주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내
신공부, 그리고 전교등수에만 연연하던 저에게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 난 시점이었습니다. 그 결
과,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모두 놀라울 정
도로 상승했습니다. 전교 등수는 10등에서 4등
으로, 모의고사 성적은 200등에서 2등으로 올
랐습니다. 저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공부 자
체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고 있던 터
라 인문학 서적, 특히 심리학 서적을 많이 찾아 읽
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철학 책을 여러 번
접하면서 철학에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리학만큼이나 큰 매력을 느껴 철학 전공을 깊
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2학년 때
‘생활과윤리’ 수업을 들으며 다른 과목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내용을 다루는 윤리에 크게 빠
져들었고 윤리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되
었습니다. 윤리학을 넘어서 철학을 좀 더 알아보
고 싶다는 생각에 논어, 장자, 맹자, 국가론 등 다
양한 철학 책들을 더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철학에 대한 깊은 생각을 키워나가며
저는 공부에 더욱 몰두할 수 있었고, 3학년이 되
었을 때 저는 철학 전공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
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심리치료사를 꿈꿔왔지
만, 저를 도와주신 많은 선생님들, 가르치는 것
을 좋아했던 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친구들
의 격려, 그리고 정말 큰 매력을 느꼈던 철학, 그
리고 윤리 과목을 보았을 때 저는 윤리교사가 되
겠다는 저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윤리교육과, 철학과, 유학동양학과에 지원
하였고 결국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과에 입학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음악을 좋아
하였고 피아노 전공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
정 상 음악전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심리치료사 중 음악치료
사가 되겠다고 꿈꿔왔었습니다. 결국엔 음악치
료사, 그리고 윤리교사로 꿈이 바뀌었지만 저는
다들 치열하게 공부하는 이 대한민국 입시 속에
서 저 혼자 스스로 찾아낸 저의 적성, 그리고 저
만의 꿈을 쫓을 수 있었던 것에 굉장히 큰 만족
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원 근처에 가 본적도 없는, 과외 한 번도 받
아보지 않았던 제가 이렇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은 저희 부모님 덕분이라고 확신
합니다. 부모님은 제가 무엇을 좋아하든지, 어떤
것을 하든지 언제든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셨습니
다. 음악을 전공하고 싶다고 할 때에도, 다들 수
능공부에 매달려 있을 때 저 혼자서 철학 책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에도,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
다며 독일 상담가에게 영어로 메일을 보낼 때에
도 엄마와 아빠는 저의 도전, 그리고 노력을 절
대 무시하시지 않았고 언제든 응원해주셨습니
다. 제가 어떤 행동을, 어떤 도전을 하든지 저만
의 목표 그리고 꿈을 위해 밟는 하나의 디딤돌이
라고 여기셨고 언제 어디서든지 지지해주셨습니
다. 저는 부모님의 이러한 변함없는 존중 그리고
사랑을 통해 공교육만으로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의 부모님들, 아니 자
녀를 둔 모든 부모님들! 제 이야기를 통해 부모님
들께서 조금이라도 더 큰 마음을 갖고 자녀분들
을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애쓰셨던 저희 부모님처럼 다른 학부모님들도 자
녀의 꿈을 지지해주고 그 꿈을 위해 항상 지지해
주는 것이 진정으로 자녀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고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이끄는 원동력
임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부터 지
리산과 설악산에 데리고 다니시며 정상을 향하
게 도와주셨습니다. 또, 많은 여행을 다녔고 부
유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
도록 다양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 주셨습
니다. 저 역시 이러한 부모님의 교육 덕분에 폭넓
은 사고, 더 큰 관점에서 저만의 인생 목표, 단지
직업에 국한되는 꿈이 아니라 궁극적인 제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녀가 진정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기 원한다면 더 빨리, 더 일찍부터 공부를 완벽
하게 하고 좋은 성적을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
라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
는 것이야말로 부모님들이 자녀를 도와줄 수 있
는 진정한 길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
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주현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과 입학 예정자)
대한민국 입시제도에서 스트레스가 아닌
진정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님이 도와주세요
14282호 2015.03.05홍보출판홍보출판
우리 집 마님은 책만 골라주는 사서가 아니라, 가
끔은 좋은 영화도 골라줍니다. 그녀가 손수 골라 곱
게 다운받아 놓은 일본 영화 원더풀 라이프
(7Days after life)를 보았습니다. 고레에다 히로
카즈 감독이 1999년에 제작한 이 영화는 사람이
죽은 뒤 영원의 세계로 가기 전에 일주일간 머무는
곳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월요일 이른 아침, 죽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도
우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한평생 가운데 가장 행
복했던 순간을 기억해냅니다. 수요일까지 사흘 동
안 죽은 사람들이 기억해낸 행복했던 순간들은 남
은 시간 동안 영상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토요
일 퇴소식 때 모든 사람들이 극장에 모여 객석에
앉아 영화를 봅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로 재연된
과거 그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순간 이들은 영
원의 세계로 떠나게 됩니다. 다시 월요일이 오면 새
로운 손님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도우미들은 이들
을 도와 추억을 되살리고, 영상으로 만들고, 영원으
로 보냅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선택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들은 이곳에 남아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도우미 역할을
맡은 모치즈키와 시오리, 그리고 죽어서 이곳을 찾
아온 와타나베와 그의 아내 교코의 이야기로 반전
됩니다. 와타나베의 기억을 돕기 위해 그의 70년 인
생이 녹화된 테이프를 함께 보면서 모치즈키는 젊
은 날 사랑했던 애인 교코의 모습을 테이프에서 보
게 됩니다. 태평양 전쟁으로 자신이 전사한 뒤, 교
코는 와타나베와 결혼했고 몇 해 전에 죽어 이곳에
와서 행복했던 순간을 선택한 뒤 영원의 세상으로
떠났음도 알게 됩니다. 영화의 끝은 모치즈키의 선
택으로 다시 한 번 반전합니다. 모치즈키가 선택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무엇이었을까요? 짧았던 생
애와 죽은 뒤 오랜 시간 이곳에서의 삶을 통틀어
그가 선택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무엇이었을까요?
원더풀 라이프는 참 아름답고 따뜻한 영화입니
다.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해보라는 도우미의 말을
듣고, 손님 중 하나인 젊은 청년이 되묻습니다. 착
한 사람은 죽은 뒤 천당에 가고, 죄를 많이 지은 사
람은 지옥에 가는 게 아니고, 그냥 행복했던 순간
하나만 떠올리면 되느냐고.
영화의 끝 무렵, 모치즈키가 떠난 뒤 이제 수습딱
지를 뗀 시오리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시오
리가 앉은 책상 앞의 빈 의자가 보입니다. 문득 내
가 저 자리에 앉았을 때 나는 어떤 순간을 떠올리
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선택이 무척 힘들지
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했던 순간이 너무 많아서 말
입니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당신 기억 속의 나, 아직도 사랑입니까?
원더풀 라이프
미디어와 만나기
Jaewoon Daniel Cho
스마트보안관 어플을 보호자와 아이가 같이 설치하면
기술적으로 과잉 사용을 예방할 수 있어요. 물론 소통
역시 중요합니다.
이경숙
엄마가 보기에 울 아들이 중독인 듯 보이는데 스스로
중독 테스트도 해봤다며 괜찮다고 하네요.ㅠㅠ 애초에
스마트폰을 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사기 전에 재밌는
활동을 만들어 줬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Arthelais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죠?ㅠㅠ 저부터 과몰입인 거 같
은데요.
정호숙
규제에 찬성합니다.
최정희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고 자율에 맡긴다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고 맘대로 하라는 거와 별반 다
르지 않다고 봅니다. 부득이하게 사주어야 한다면 먼
저 아이와 충분히 왜 필요한지 충분히 이야기할 시간
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마련한 뒤 사주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
니다. 예를 들면 집에 와서 스마트폰을 두는 곳을 마련
하고 밤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밤 8시 이후에
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등의 규칙은 꼭 필
요할 것 같네요.
John Kim
기본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이 필요하다는 점
에는 동감하지만 나이별 지도 및 책임감 부여에 따른
아이들의 자존감과 개인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주었으
면 합니다.
김성훈
이게 정답이라고 딱 내세울 수 없는 문제 같아요. 집마
다 아이마다 환경과 생각들이 달라서 중학생만 되어도
모든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만한 모범 답안은
없을 거 같습니다.
장세희
“중독”은 “소통의” 문제입니다. 폰 자체 기곗값과 사용
료를 아이가 스스로 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돈으로 구입해서 월 통신료를 낼 수 없
기에 자율이라는 말 자체에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통신회사와 폰 파는 회사의 상술에 부모들이 먼저 넘
어가는 것 같아요.
안영화
핸드폰 사주고 하지 말라는 망언을 되풀이하곤 하는
데, 둘째는 엄마도 하지 말라고 하네요.ㅠㅠ
SNS
뜨거운 감자, 스마트폰! 사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사용을 규제해야 할지 자율에 맡길지
고민이 많으시죠? 우리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1999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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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282호 2015. 03.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너의 길을 걸어가라. 사람들이 무어라 떠들더라도 내버려 두어라. - 단테 - 이 달 의 금 언 전국 지부지회에서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새내기학부모교실 열려 상담원후속교육을 성황리에 마쳐 1월 26일, 우리회 서울 동북부지회를 시작으로 전국 지부지회에서 ‘2015 새내기학부모교실’이 열 렸다. 새내기학부모교실은 새내기 자녀를 둔 학부 모를 대상으로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 불안한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앞으로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방향을 설계해준다. 동북부지회에서 진행한 2015 새내기학부모 발돋 움교실은 ‘엄마, 나 학교가요!’라는 주제로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첫 번째 강의는 전 경기도교육감인 김상곤 혁신더하기연구소 이사장이 강사로 나서 ‘아 이와 함께 성장하는 학부모’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 쳤다. 두 번째 강의는 28일 한희정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초등생활, 겁내지 말자!’라는 주제를 통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 져야 하고, 교사와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 는지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강의는 나명 주 서울시교육청 인권교육센터 강사와 김현수 동화 작가가 나와 ‘건강한 학부모, 즐거운 학교생활’이라 는 주제로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중점적으로 강의 하였다. ✽자세한 기사는 10면에 계속 2014년 12월 9일부터 2015년 2월 24일까지 실시한 상담원후속교육이 드디 어 막을 내렸다. 전화상담의 기초, 초중등교육법,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 관련 법, 학폭위 관련법, 학교안전공제회 관련법, 학생인권조례, 관련상담사례, 상 담실 활동에 대한 소개와 전망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후 상담원후속교육 수료생들은 3월부터 실습상담원으로 우리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 7시 30분부터 창립기념식을 진행합니다. 문의 대전지부 준비위원회 010-4236-4130 공고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창립대회 일 시 2015년 3월 27일(금) 늦은 6시 50분부터 장 소 오류동 하나은행 10층 강당 주요안건 •준비위원회 활동보고 •총회준비 상황보고 •안건심의 1. 운영규정 제정의 건 2. 임원 및 집행위원 선출의 건 3. 2015년도 사업 및 재정계획안 심의의 건
  • 2. 2282호 2015.03.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지난 2014년 4월 12일, 드디어 상원초등학교 마 을햇빛발전소가 완공되었다. 2012년 9월에 협동조 합 방식의 햇빛발전소 설치에 관한 설명회를 시작 한 이후 1년 6개월여 만의 결과였다. 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가 설치된 것은 상원초등학교가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이후 서울에는 100여 곳의 학교 햇빛발전소가 설치되어 가동되면서 학교의 전기 사용량을 낮추는 효과를 적게나마 거두고 있다. 하 지만 협동조합을 만들고 조합원들의 자발적 출자 금으로 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한 사례는 전국에서 상원초등학교가 처음이다. 정책적으로 설치된 햇빛발전소는 구성원들의 동 의나 관심이 없는 속에서 설치된 것이기 때문에 아 무래도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주체가 부족할 수밖 에 없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늘어난 핵 발전의 위험성과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생산에 대 한 관심은 에너지의 생산 방식과 공급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증가시켰고, 조합원들의 자주적 참여로 에너지 문제를 풀어가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것 이 협동조합 중심의 햇빛발전소 설치 사업이다. 상원마을햇빛발전소는 처음에 75kw 규모로 설치 될 계획이었으나 일조량과 옥상 안전성 등을 검토한 결과 본관 옥상에 37.2kw를 최종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햇빛발전소의 수명은 보통 30년 정도로 잡는데 상원마을햇빛발전소는 가동 15년 후 학교에 기부채납 될 예정이다. 처음 발전소 설치를 계획할 때 15년 사용 후 기부채납 하는 것으로 이야기 되었 으나, 임대 계약이 최대 10년이라 현재 10년 임대하 는 것으로 계약이 되어 있다. 학교에서는 임대 기간 이 끝나면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철거에 대한 보증보험 가입 요구하고 있는 상태) 학교와 부지 임 대계약이 체결된 기간 동안에는 연간 143만원의 임 대료가 학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약간의 부수적인 수입도 얻을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와 에 너지절약에 관한 생생하고 구체적인 교육도 할 수 있다. 총 공사비는 약 9천여만원 소요되었는데, 이 중 6500만원은 조합원 출자금으로 충당하였고 나 머지 금액은 서울시 기후변화기금을 융자받았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산하 상원마을햇빛발 전소 추진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햇빛발전소 설치 에 대해 홍보하고 조합원과 출자자를 모집한 것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7월까지였다. 상원시민 햇빛발전소의 출자자는 총 81명으로 상원초등학교 의 교사와 학부모, 학생, 주변 학교 교사가 대부분 이다.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못하여 학교 구성원들이 대규모로 참여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 쉬움이 남는 점이다.(1인 최소 출자금이 10만원이 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쉽지 않았던 점도 있 다. 의사결정과 출자금 배당 등 몇 가지 문제 때문 에 1인 최소 출자금을 10만원으로 잡을 수밖에 없 었다.) 그만큼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되자는 제안이 아직은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므로 햇빛발전소 설치 이후 이를 활용한 에너 지 교육과 홍보가 중요하겠다. 현재, 상원마을햇빛발전소는 일평균 3~4시간의 발전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3,000~ 4,500kWh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는 RPS제도(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의무 구입해야 하는 제도)에 따라 한국전력 서울 북부지사로 판매되고 있으며 월 45만원~60 만원의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햇빛발전소 설치를 추진하면서부터 상원초등학 교에서는 절전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재생에 너지 생산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가 장 중요한 일상적인 실천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 기 사용량을 실제로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마음껏 냉난방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들이 있지만 구성원들 대부분이 전기 절약 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실제 전기사용량도 꾸준히 줄고 있다. 또한 조 합원으로 참여한 교사들을 중심으로 햇빛발전소 를 활용한 에너지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구체 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내용도 만들어 가고 있는 중 이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자로 머물러 있던 시민들이 에너지 생 산의 주체가 되는, 에너지전환 시민운동이라는 점 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런 관심과 참여는 자연스럽 게 에너지 절약의 자발적 실천으로 연결되어 ‘공급 부족’을 이유로 원전을 늘리고 전국 곳곳에 대형 송 전탑 건설을 시도하는 정부 정책에 단호한 반대를 선언하는 힘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시와 서 울시교육청이 2015년에 100개 학교에 협동조합 방 식의 햇빛발전소가 설치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 표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계획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햇빛발전소 가 세워질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을 최소화하여 유휴 공간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힘들거나 어렵 지 않은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상원마을햇빛발전소 착공식과 준공식 때 박승옥 이사장은 학교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 적으로 너무 멀고 험난한 과정이었다고 하였다. 부 지 임대부터 관련 서류 준비와 허가를 받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교육청은 설치비 융자 뿐만 아니라 관련 절차와 허가를 간소화하고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들이 이 사업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 로 해야 한다. 허영주 (서울 상원초등학교 교사) 햇빛 학교가 된 상원초등학교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학교 햇빛발전소64 편집자 주 : 방사능을 내뿜는 핵발전소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과연 전기 소비가 생명의 가치보다 우선할까? 전기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요즘, 원자력발전소, 화력발전소가 늘어나도 전력 위기는 나날이 심해진다. 서울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으면 6년마다 핵발전소 1기에 해당할 정도로 전력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와 전력기업이 주도하는 에너지원, 과연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학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삼각산고등학교와 상원초등학교의 햇빛발전소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 3. 3 282호 2015.03.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강북구 삼각산고 옥상에는 시민들이 소장인 ‘우 리동네햇빛발전소(태양광 발전소)’가 있다. 전국 곳 곳에 다양한 햇빛발전소가 생기고 있지만 시민, 학 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학 교 건물에서 발전을 시작하는 것은 삼각산고 햇빛 발전소가 처음이었다. 삼각산고 햇빛발전소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환 경교육의 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발생하고 1년 후인 2012년부터 서울시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 (햇빛협동조합 준비위)이 생겼고, 햇빛발전소 1호 기를 신설 혁신학교인 우리 삼각산고 옥상에 설치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태양광 발전을 하 려면 햇빛을 오래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주변에 햇빛 을 가리는 건물이 없어야 좋은데, 넓은 운동장을 끼고 있는 학교 옥상이 그 환경에 적합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각산고가 기후변화에도 관심이 많 은 학교였기 때문에 햇빛발전소 1호기를 설치하기 에 금상첨화였다.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일부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 다. 타 학교에 선례가 없다는 점과 학교시설을 개방 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또 12년간 임대해야 하는 조건이 순환보직하는 선생님들에게 는 장기간 학교 시설을 대여하고 관리하는 것이 부 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2011년 혁신학교로 출발 하면서 범교과 프로젝트 수업으로 기후변화주제의 통합교육과정을 개발, 실행했던 우리학교는 학생들 의 미래역량교육, 환경교육적 효과의 측면에서 제 안을 받아들였다. 햇빛발전소 건립 준비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활 동가 지원을 받으며 주민,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 께 하였다. 건립 당시 삼각산고 학생·교사 37명과 지역 주민 35명 등 시민 225명이 조합원으로 참여 하고 출자금 6천만을 모아서 2012년 12월 협동조 합 창립총회를 거쳐 2013년 6월 15일 햇빛발전소 (20kw)를 건립하게 되었다. 발전소 설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학교 건 물이 새 건물이다 보니 12년의 임대 기간 중 방수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느냐는 우려가 가장 컸다. 방수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동네햇빛협동조합 에서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을 계약 조건에 넣고 넘 어갈 수 있었다. 가장 마음 아픈 일은 계약을 앞두 고 햇빛발전소 건립에 적극 협조하시던 홍석 교장 선생님께서 2013년 초 병으로 돌아가신 일이었다. 이에 햇빛발전소 건립 사업이 주춤하기도 하였는 데, 새로 부임하신 정인순 교장선생님 역시 햇빛발 전소가 지니는 교육적 효과와 사회적 의미에 기꺼 이 동의하셨기에 무난히 계약이 성사되었다. 신생 학교이기에 교실이 부족할 시에는 추후 증축을 해 야 하기 때문에 학교 옥상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하면 안 된다는 지역교육청의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증축 필요 시에는 뒷 건물동을 활용할 수 있으며, 미래세대의 청소년들에게 이보다 좋은 환 경교육의 장은 없을 거라고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 육청을 설득하셨다. 기억에 남는 일도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에 머물렀던 일본인 청년이 우리 학교 햇빛발전소 이야기를 듣고 창립총회에 참여하 였다. 그 청년은 세계 평화를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 니고 있었는데 책출간과 강연으로 벌었던 돈 500만 원을 기꺼이 삼각산고 햇빛발전소 기금으로 출자하 였다. 그는 추후에도 삼각산고 학생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직접 강연을 한 적은 없지만, 그 청년의 연결로 2013년 9월 세계평화의날, 평화프로 젝트의 일환으로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삼각산고 학 생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환경적 실천 에 소개하는 화상통화를 하기도 하였다. 우리동네햇빛발전소 1호를 만든 지 이제 곧 2주년 이 된다. 우리학교는 신재생에너지법을 적용받아 34kw 태양광, 태양열 발전소가 이미 설치되어 있었 다. 또 친환경 건축물이라 냉난방을 지원하는 지열 에너지 활용 장치도 있다. 이것은 정부에서 설치해 준 것이다. 우리는 우리동네햇빛발전소 이전에는 오 로지 에너지 소비자 입장에서만 햇빛에너지의 활용 혜택을 별 생각없이 받으며 소비하기만 했다. 하지 만 우리학교 옥상에 설치한 햇빛발전소 건립에 직접 참여를 통해 우리는 이제 기후변화 대응의 주체적인 시민으로서 깨끗한 에너지 생산자가 되었고, 에너지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 다. 우리 학생들과 학교 구성원들은 에너지 생산의 주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 특히 초기 에 조합원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은 더 그러했다. 우리학교 고1 학생들은 매년 과학시간에 에너지 관련 수업을 하면서 학교에 있는 신재생에너지 투어 를 한다. 옥상에서 태양열조리기로 계란을 삶아 먹 어보면서 직접 만든 햇빛발전소를 둘러보기도 하고, 모니터를 통해 에너지 생산량을 확인하기도 한다. 또한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서 환경반과 에너지수호 천사단 활동도 활발했다. 에너지수호천사단은 학생 이 에너지절약과 봉사활동을 전개하도록 육성하는 것으로, 에너지 절약습관 조기형성을 위해 서울시에 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서울특별 시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사 업이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는 에너지 절약활동의 일환으로 냉난방이 계속 틀어져 있는 것을 방지하 기 위해 30분 단위로 냉난방이 꺼지는 시스템을 장 착했고, 에너지가 새는 곳을 진단받기도 하였다. 2013년 환경반 학생들은 뽁뽁이를 붙인 교실과 뽁 뽁이를 붙이지 않은 교실의 온도를 측정하여 비교 분석하면서 직접 에너지 절약 실험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전력자립률을 20%로 끌 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에너지 효율화와 절전운동으로 전기 소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 급을 확대하는 등 지원책을 벌이고 있다. 2011년 현재 서울의 전력소비량은 연간 4만6903GWh로 전국 전력소비량의 10.31%를 차지하지만, 전력생 산 비중은 0.28%(1348GWh)여서 자립률이 2.95%에 그친다. 서울시가 전력자립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 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확대 와 전기 절약 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 정부와 기업 위주로 에너지를 보급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 에 시민참여와 생활 실천이 더 중요하다. 시민들이 스스로 자기가 소비하는 전기를 생산하고 싶지만 현행 조례에서는 그것을 지원하는 제도가 없다. 물 론 서울시 차원에서는 여러 지원책을 벌이고 있지 만, 정부차원의 제도적 지원은 미비하다. 올해 1월 12일부터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 행된다고 한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를 유발시 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기업 할 당량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은 착한 에너 지를 사야하고 탄소를 저감하는 장치를 설치하여 배출량을 할당보다 줄인 기업은 감량한 만큼 배출 권을 팔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바뀐 제도는 시민 주도하에 소규모로 만들어지는 발전소 에너지는 판매하기 까다로워지고 기업형 대규모 발전소에는 유리하게 되어 있다. 시민들이 기꺼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하게 참여할 수 있으려면 제도적 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정부의 거꾸로 가는 정 책은 보완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미숙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교사) 시민·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착한 에너지를 만든다 삼각산고 우리동네햇빛발전소
  • 4. 4282호 2015.03.05교육자치 학교안전 공제제도와 학교폭력 처리절차, 아이의 안전을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두 가지 학부모가 알아야 할 깨알 상식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조용하던 학교가 아이들의 소리와 몸짓으로 생기를 되찾는다. 긴 방학을 끝내고 새 학년을 맞은 아이를 학교에 보낸 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 열심히 해서 좋 은 성적 받아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아무 탈 없이 학교생활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바람과 달리 학교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잦은 곳이다. 아이 가 학교에서 다친다면 어떻게 할까? 또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 해자 또는 가해자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가 알고 챙 겨야 하는 학교 안전공제 제도와 학교폭력 처리절차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본다. 더 깊고 복잡한 고민은 학부모상 담실에 전화하여 상담할 수 있다(02-393-8980). 학교 안전공제 제도 학교 안전공제 제도는 학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학생·교직원과 교육활동참여자가 학교 안전사고로 인하여 입은 피해를 신속·적정하게 보상하기 위하 여 법률로 정하여 시행하는 제도이다. 보상대상이 되는 교육활동 가. 학교의 교육과정 또는 학교장이 정하는 교육계 획 및 교육방침에 따라 학교의 안팎에서 학교 장의 관리·감독 아래에 행하여지는 활동 나. 학교장이 인정하는 각종 행사 또는 대회 등에 참가하여 행하는 활동 다. 통상적인 경로 및 방법에 의한 등·하교 시간 중 활동 라. 휴식시간 및 교육활동 전후의 통상적인 학교 체류시간 중 활동 마. 학교장의 지시로 학교에 있는 시간 중 활동 바. 학교 외의 장소에서 교육활동이 실시될 경우 집 합 및 해산 장소와 집의 합리적 경로와 방법에 의한 왕복 시간 중 활동 보상대상이 되는 학교 안전사고 1. 사고 :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고로 학생·교직 원·교육활동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2. 질병 :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 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서 학교급식이나 가스 등에 의한 중독, 일사병, 이물질의 섭취 등에 의한 질병, 이물질과의 접촉 에 의한 피부염, 외부 충격 및 부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발생한 질병 보상(공제급여) 범위 학교 안전사고로 인하여 피공제자가 입은 부상 또는 질병의 치료에 든 비용을 지급하는 요양급여 와 사고로 인해 장해가 발생했을 때 위자료를 지급 하는 장해급여, 간병이 필요한 경우 간병급여, 사 망한 경우 장의비,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망인 경우 지급하는 위로금, 학교 안전사고로 인해 지출된 비 용의 보전 등이 있다. 공제급여를 받을 권리는 3년 간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심사·재보상심사청구 제도 1. 공제급여 결정에 대하여 불복할 경우 공제급여 결정이 있음을 안 날부터 90일 내에 공제회로 심사청구를 할 수 있다. 2. 심사청구에 대한 결정에 불복할 경우 심사청구에 대한 결정서가 송달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학교 안전공제 재보상심사위원회에 재심사청구를 할 수 있다. 3. 재심위원회의 재결서가 송달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소송을 재기하지 않으면 재결결과를 수 용하는 것으로 본다. 학교폭력 피해 지원 제도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신속한 치료를 위하여 학교 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를 선 지급하고 그 비용을 가해학생 및 보호자에게 구상하는 제도이다. (출처 : 학교 안전공제 제도 안내, 서울특별시 학교 안전공제회, 2014) 학교폭력 처리절차 자치위원회의 소집 요건 •학교의 장이 요청하는 경우 •피해학생 또는 그 보호자가 요청하는 경우 •학교폭력이 발생한 사실을 신고받거나 보고받은 경우 •가해학생이 협박 또는 보복한 사실을 신고받거나 보고받은 경우 •그 밖에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피해학생 보호조치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조치는 피해자 보호자의 동 의가 있어야 한다. •제1호 : 심리상담 및 조언 •제2호 : 일시보호 •제3호 : 치료 및 치료를 위한 요양 •제4호 : 학급교체 •제6호 : 그 밖에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 한 조치 가해학생 선도·교육 조치 •제1호 :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제2호 :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 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제3호 : 학교에서의 봉사 •제4호 : 사회봉사 •제5호 : 학교 내외 전문가의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제6호 : 출석정지 •제7호 : 학급교체 •제8호 : 전학 •제9호 : 퇴학처분(고등학생만 해당)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 결정 기준 •피해학생이 장애학생인지 여부 •피해학생이나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협박 또는 보복행위인지 여 부 •가해학생이 행사한 학교폭력의 심각성·지속 성·고의성 •가해학생의 반성의 정도 •해당 조치 로 인한 가해학생의 선도 가능성 •가해학생 및 보 호자와 피해학생 및 보호자 간의 화해의 정도 •교 사(敎唆)행위를 했는지 여부 •2인 이상의 집단 폭 력을 행사한 것인지 여부 •위험한 물건을 사용했 는지 여부 •폭력행위를 주도했는지 여부 •폭력서 클에 속해 있는지 여부 •정신적·신체적으로 심각 한 장해를 유발했는지 여부 학생생활기록부 학교폭력 조치사항 관리 항목 가해학생 조치사항 졸업시 조치 보존 및 삭제 학적사항 특기사항 •8호(전학) •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 후 졸업과 동시에 삭제 가능 •해당 학생의 반성 정도 와 긍정적 행동변화 정 도 등 고려 •졸업 시 미삭제 된 학생의 기록 은 졸업 2년 후 삭제 •9호(퇴학처분) 보존 출결상황 특기사항 •4호(사회봉사) •5호(특별교육이수 또 는 심리치료) •6호(출석정지) •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 후 졸업과 동시에 삭제 가능 •해당 학생의 반성 정도 와 긍정적 행동변화 정 도 등 고려 •졸업 시 미삭제 된 학생의 기록 은 졸업 2년 후 삭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1호(서면사과) •2호(접촉, 협박 및 보 복행위 금지) •3호(학교에서의 봉사) •7호(학급교체) •해당 학생 졸업과 동시 에 삭제 재심, 행정심판, 행정소송(불복수단) 청구권자 재심청구대상 재심청구기관 행정심판기관 행정소송 피해학생 •피해학생에 대 한 모든 조치 •가해학생에 대 한 모든 조치 •대책지역위원회 (시·도청 소속) 중앙 행정심판위원회 학교장의 조치, 재심 및 행정심 판 결정에 대하 여 이의가 있을 경우 행정법원 또 는 민사법원에 제소 가능 가해학생 •가해학생에 대 한 조치 중 전 학, 퇴학 •징계조정위원회 (교육청 소속) 해당 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 (출처 : 학교폭력사안처리 가이드북, 교육부, 2014.12) 정리 고유경 (우리회 수석부회장)
  • 5. 5 282호 2015.03.05 정책 “극단적 이기주의와 출세지향주의를 조장하는 입 시경쟁 위주의 교육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 는 학생들이 해마다 1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더 욱 놀라운 것은 전국의 중·고등학생 반수 이상이 자살의 유혹에 빠져 본 경험이 있다고 하니 자식을 둔 부모라면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지 않을 사 람이 없을 것이다.” 1989년 9월 참교육을위한전국 학부모회 창간사 일부 내용이다. “어른들을 학원국으로 보내자.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천재들이 사는 학원국으로 보내자. 학원 을 쉬지 않고 다니면 지칠 거야. 4시간 동안 수업받 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아마 4시간이 40시간처럼 느껴지겠지. 천재들은 성큼성큼 선행 학습하고 어 른들은 뒤처질 텐데. 글쎄 온 힘을 다해 공부해도 천재를 따라가기 힘들 때는 보충수업에 갇힐 거야. 뭘 꾸물거리느냐고 선생님은 화내고 친구들은 놀 려대겠지. 어른들은 쩔쩔맬 거야. 그때 어른들은 무 슨 생각을 하게 될까?” 지난 2월 9일 부천 중동초 등학교 4학년 1반 조민서 군이 국어 수업 중에 쓴 어른들을 학원국으로 보내자라는 시다. 26년 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창립할 때 나 지금이나 경쟁교육에 내몰린 아이들은 변함없이 입시교육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런 경쟁교육은 지식 정보화사회에서는 쓸모없는 교육임에도 말이다. 그렇다고 학교장은 좌절하고 말 건가. 학교장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그래도 학교에 서 교장의 리더십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 면, 학교장은 학교의 운영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 고 있고,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첫 째, 학교장은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안목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급변하는 지식정보화 사회가 도래했기 때문에 다각적인 교육이 더욱 필 요하다. 둘째, 구성원들의 자율과 참여를 유도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학교 교육의 핵심 은 교사들의 수업과 기타 교육활동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학교장은 각각의 교육활동 역량을 전 체 학교 교육에 결집시키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발 생하는 갈등에너지를 조정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 휘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 막으로 학교장은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 고 있어야 한다. 학교장이 직접 수업을 하진 않지 만, 교육과정 재구성과 실제 수업, 그리고 평가까지 참여해 품질 관리를 해야 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흡했지만 위와 같은 교장의 역할을 해 보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도 했고 뭔가 혁신해 보려고 고민했던 기억을 자랑같아 쑥스럽지만 되살려 본 다. 16년 전, 정년을 앞두고 성남 은행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였다.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개선해 보자는 생각으로 먼저 학부모에게 보내는 부임인사 서한에 촌지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보 냈는데, 이 때문에 선생님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 을 받았다. 촌지는 부임 전, 어머니회장으로부터 촌 지 문화를 개선해 달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었고, 나 역시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기에 서한에 바로 넣어 보냈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사전 논의 없 이 보낸 것에 선생님들이 좀 섭섭했던 모양이다. 부임하고 한 달여 동안 선생님들과 개별 면담을 했다. 새 시대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주고받으며 터 놓고 토론했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급격한 문명사 적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을 암기시키는 수업은 탈피해야 한다, 진정한 학력은 점수로 나타내는 시험결과가 아니다, 생각하는 힘, 곧 창의성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등 다양한 의 견이 나왔다. 또, 어려운 친구들을 배려하고 함께 하는 인성교육과 공동체 정신,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라도 소중히 여기는 생명존중교육,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므로 폭언이나 체벌은 하지 말 아야 하며, 환경오염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인식하 게 하는 환경교육, 남북의 대결과 전쟁은 서로가 멸 망하는 길이므로 아이들에게만은 적대감을 느끼지 않도록 평화·통일교육을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 그 러기 위해서 교육과정 재구성 재량권이 필요했기 에 과감히 선생님들에게 그 권한도 주었다. 지금까 지 학교운영과 관련하여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일 일이 듣고 메모하고 정리해서 학년별로 토론했고, 더 중요한 의제는 전 직원 또는 학부모들까지 참여 하는 열띤 토론을 거쳐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개선 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결정된 사안 중 30여 년 동 안 전국적으로 구독해 왔던 어린이신문 단체구독 거절은 언론에서도 다룰 만큼 전국적으로 크게 이 슈가 되었다. 전국적으로 구독거절 운동이 번질 기 미가 보이자 교육부까지 나서서 보수 쪽 인사들을 동원하여 토론을 벌이면서 문제없다는 분위기로 몰아갔지만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또 매주 월요 일마다 진행되던 고통스러운 애국조회와 토요일 반성조회를 없앴다. 평교사 때부터 일제의 잔재이 며 학교를 병영화한 군부독재정권의 잔재인 애국 조회와 반성조회는 꼭 개선해야겠고 생각했다. 애 국조회를 없앤다고 하자 교감은 놀라서 교육청에 알렸다는 씁쓸한 후문도 들었다. 새로운 교육방식 을 공유하기 위해 학부모 연수를 하고 학교운영에 함께하자고 제안하자 학부모들도 마음을 열었다. 학교운영위원회 구성도 규정대로 선출·운영하였 고, 예산편성 및 집행, 결산심의도 운영위원회를 통 해 투명하게 공개하였고 각종 위원회에 학부모도 참여시켜 교육의 한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도록 하 였다. 교육과정 정상운영을 저해하는 실적 위주의 보여주기 식 연구·시범학교도 반납했다. 이는 부가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승진을 앞둔 교사나 교감에게는 매우 불리했다. 아이가 몇 등인지 알 수 없다며 일부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도 받았지 만 형성평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험을 없애고 우 등상도 없앴다. 졸업식 때는 오랜 관행이었던 교육 장 상이나 기타 외부에서 주는 상들도 모두 거부하 였다. 이 또한 교육장 상 받기를 기대했던 학부모의 민원재기로 교육청의 수상권유도 있었지만 끝내 거 절했다. 대신 아이가 잘하거나 앞으로 잘할 수 있 는 특기나 적성을 찾아서 모든 아이들에게 시상했 다. 선생님의 교내 인사규칙이나 학급·학교생활 규 칙도 민주적으로 만들어 실천하도록 하였다. 주번 교문 지도도 없앴고 아이들의 중앙현관 출입도 허 용하였다. 2002년 6월 중순부터 1주일 동안 사단 법인 남북어린이 어깨동무 도움으로 북한 이해교육 과 평화의 감수성을 기르는 평화·통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600만 원 정도의 성금도 모금하여 북녘 어린이들에게 보냈고 기사화되었다. 기사를 본 60 대 중반 남성으로부터 “아이들 코 묻은 돈까지 퍼 주기냐, 당신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의 교장이냐. 외 손자가 당신 학교에 다니는데 당장 전학을 시켜야 겠다.”며 격한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 그에게 학교 방문 토론을 권유했으나 끝내 오지 않아 참 씁쓸한 기억으로 남았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일은 폐교 직전의 남한산초등 학교를 살렸던 일이다. 성남 은행초등학교에서 고 개만 하나 넘으면 남한산초등학교가 있다. 남한산 초등학교는 내가 초임 교감으로 재직했던 학교이기 도 해서 남다른 애정이 있기도 했지만,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함께 하게 되었다. 학교를 살려달라며 방문한 남한산초등학교 교장선 생님과 학교운영위원장께 스쿨버스를 만들도록 권 유했고, 작은 학교가 아름다운 학교라며 우리 학부 모들을 설득시켜 아이들을 보내고 전교조 선생님 들이 학교를 운영하도록 한 결과, 남한산초등학교 가 전교조의 꿈인 이른바 참교육 혁신학교의 메카 가 되었다. 이 일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보람이다. 그 외 전교조 대표로 5.31 교육개혁에 참여하여 학 교운영위원회 제도, 일제 잔재인 국민학교를 초등 학교로 개명, 교육법 75조 ‘교사는 교장의 명을 받 아 학생을 교육한다.’를 ‘교사는 법령의 정하는 바 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로 바꾸고, 그리고 참여 정부 때는 2기 대통령자문 혁신위원으로 참여했 고, 대통령께 직접 건의하여 학교운영위원회의 공 모로 교장 자격 없이도 교사가 교장을 할 수 있도 록 제도를 만들어 진정한 교육 자치를 이루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탰던 기억이 남는다.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우 리 교육이 하루빨리 새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 변화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이상선 (전 성남 은행초등학교장, 경기교육 100대 공약 내부평가위원장)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학교장의 역할은 무엇일까
  • 6. 6282호 2015.03.05기획특집 안 사주면 시달리고 사주면 그 순간부터 후회하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세상의 모든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는 스마트폰에 아이들이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 스마트폰 평균 이 용시간은 주당 35시간 정도라고 한다. 하루 평균 5 시간이다. 일과 중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을 사용하는 데 보내고, 공부시간이나 수면시간도 잠식당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은 속이 타 들어 간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하던 잔소리 가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지면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식탁에서도, 침대에 누워 있어도 잔소리를 해 야 하니 잔소리도 지쳐가고 있다. 사주고 후회할 것 인지, 안 사주고 시달릴 것인지 스마트폰은 이 시대 를 살아가는 모든 부모들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이러한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네 명의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절 대로 허용하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즈 기사가 우리 를 당혹스럽게 한다. 잡스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아 이작슨은 잡스의 집에서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사 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잡스도 집에 서는 자녀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역사와 책에 관해 토론했다고 한다. 공부하고, 잠을 자야 할 시간까지 빼앗아가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고, 그만 사용 하라고 잔소리하며 싸우는 대신에 스마트폰을 주 지 않았던 잡스에게서 한국 부모들은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잃게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우리의 사고력과 창의력, 종합적인 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동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사람이 눈으로 무엇인가를 보고 있으면 시신경을 통해 그 사물을 인식하는 것인데, 시신경은 뇌의 뒷부분으로 연결 되어 있다. 우리가 인터넷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하고 있을 때 일단 후 두엽에서 자극과 정보를 인식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들어온 정보는 다시 앞쪽 전두엽으로 전달된다. 전 두엽은 눈과 귀로 들어온 정보를 취합하여 종합적인 사고와 결정을 내리는 인간의 컨트롤타워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앞에서 게 임을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자. 먼저 아이가 손가락 을 움직일 때, 함께 움직이는 나의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난다. 그러면 그 캐릭터가 화면으로부터 눈을 통해 시신경을 지나 후두엽에 인식된다. 그러면 그 정보를 다시 전두엽으로 보내주고 정보를 받은 전두 엽은 생각하고 판단한다. ‘때릴까? 말까? 어느 쪽으 로 갈까? 어느 무기를 쓸까?’ 등을 한가하게 생각하 고 있으면 화면 속의 내 캐릭터는 어떻게 될까? 바로 죽어버릴 것이다. 정보가 들어오는 순간 손가락으로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게임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 게임을 하면서 뇌의 활동을 촬영해보면 전 두엽 부분에는 특별한 자극이 생기지 않는 것을 확 인할 수 있다. 전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면 이미 게임은 끝이 나기 때문에 게임하는 아이들은 열심히 손가락을 사용하기 바쁘다. 생각하는 전두 엽은 정지된 채 말이다. 한편 책을 읽을 때는 전두엽은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한다. 눈을 통해 글자들이 후두엽에 인식되지 만, 그것은 단지 기호일 뿐이다. 우리가 러시아 글자 로 된 책을 넘길 때 후두엽에 인식된 글자들을 보면 서 우리 생각이 깊어질 수 없다. 글자는 전두엽으로 보내져 단어와 문장과 맥락과 구조를 열심히 파악 하려고 노력할 때 인식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 을 때 전두엽의 활동을 뇌파를 통해 확인해보면 활 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위 그림 참조) 전두엽의 뇌파를 이용한 영상촬영으로 이러한 사실을 밝혀 낸 게임뇌의 공포라는 책을 쓴 모리 아키오 교수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일주일에 3일 하루 1시간 이상 초등학교 때 영상 을 보면서 살아간다면 중학교에 가서 깊이 생각하 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사물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게 됩니다.” 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아이들의 전두엽은 꺼 진 채로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교실에서 생각하고, 정리해서 토론하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쓰는 것을 힘들어한다. 마치 사고로 팔을 잃은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집어 들기 힘든 것처럼 아이 들의 전두엽이 TV, 컴퓨터,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꺼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생각하고, 정 리하고 표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끄고 창의적인 뇌를 켜라 애플사에서 아이폰을 하나 제작하는 비용이 100 원이라면 그 중의 30원은 부품을 구입하는 비용이 고 중국의 근로자들에게 조립을 한 대가로 지불하 는 비용은 100원 중에 단 5원뿐이라고 한다. 결국 아이폰 하나 제작하는데 실제로 들어간 비용은 100원 중 35원이고 애플사가 차지한 몫은 100원 중 65원이다. 애플사는 무엇을 하고 100원 중의 65 원을 챙겨 갔는가? 그 답은 아이폰 뒷면에 써 있다.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made(assembled) in China” “캘리포니아에 있는 애 플사가 디자인을 했고 중국에서 만들었다(조립했다).” 디자인은 한마디로 말하면 전두엽 사용한 비용 이란 뜻이다. 쉬운 말로 하면 아이디어 값이고, 어 려운 말로 하면 RD 곧 연구개발비이다. 애플직 원은 이렇게 해서 65원을 가져간다. 반면 ‘made’, ‘assembled’를 한 중국 근로자들이 한 일은 ‘손을 사용한 비용’, 다른 말로 하면 ‘시키는 것 잘 한 비 용’을 의미한다. 교육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남의 힘을 빌리면 내 힘이 약해진다.’는 말이 있 다. 우리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 빠르고, 쉽고 재밌고, 편하기는 하지만, 내 힘이 약해지는 값을 지불해야 한다.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한 후 우리 머릿속에 전화번호가 더 이상 저장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런 이치이다. 우리 어른들은 남은 인생 이 얼마 되지 않으니 편하게 스마트폰을 써도 된다 고 본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10대만 살고 끝낼 인생이 아니다. 20대, 30대, 40대, 50대를 위해 지 금 힘을 키워야 할 시기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할 시기에 스마트폰 사용은 인 생을 망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교육은 가르칠 교(敎)에 기를(키울) 육(育) 자를 사용한다.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힘을 키우는 것이 교육이다.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 줌으로 편하게 하여 5원짜리 인생이 되도록 방치 하는 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니다. 빠르고, 쉽고, 편한 것 대신에 노력해야 하고 힘이 들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그래서 전두 엽의 기능이 확장되고 창조적인 사고능력이 건강하 게 자라 65원의 인생이 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 진정한 사랑이다. 최소한 자녀가 대학생이 될 때까지는 전화와 문 자 기능을 제공하는 2G폰(일명 피처폰)을 사용하 고 스마트폰으로 하고 싶은 것은 컴퓨터를 사용하 도록 하라. 불편하더라도 이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권장희 (우리회 자문위원, 사단법인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책을 읽을 때 게임을 할 때
  • 7. 7 282호 2015.03.05 기획특집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이라는 장치를 상상할 수 도 없었지만, 지금 우리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 현실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자꾸만 그 현실에 대해 판단을 하고 다른 이들에게 그러한 판단을 요구한다. 그 바탕에는 현실에 대한 가치판단의 과잉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과잉의 문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만화나 게임 등 새롭 게 등장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이나 새로운 테크놀 러지 등에 적용되어 왔다. 또한 그러한 적용 과정에 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것은 항상 어린이나 청소년 이었다.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어떤 도구일까? 초등학생과 청소년 계층의 편차는 있겠지만 대체 로 양가적 입장이 대부분이다. 현실적으로 그들에 게도 스마트폰은 필요하지만, 사용시간이나 빈도 등을 감안할 때 적당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 이상이면 장애나 중독 등의 표현으로 통제하려고 한다. 요즘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 습을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당연히 청소 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초등학생은 학교를 들어가면서 갑자기 스 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우선 자기만의 스마트폰이 생긴 결과이다. 부모는 친구들과의 교우관계에 대한 불안감, 동시에 자녀 들에 대한 통제의 도구로 스마트폰을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그것은 부모와 자녀의 협상이자 거래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는 사실은 현실의 물질적 조건이다. 그 위에서 부모 들은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한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 니라 유아기부터 만들어진 사회적 관계이다. 2013 년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서울·경기 지역의 0∼5세 영유아를 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전체 응답자의 영유아 자녀 중 36.7%는 하루에 평 균 30∼40분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10∼20 분(24.4%), 20∼30분(21.7%) 순이었다. 매일 1시 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영유아도 전체의 9.5%나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사 대상 자녀 의 스마트폰 노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6.4%가 3세에, 23.6%가 1세에 처음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다는 것이다. 응답자 자녀들이 스마트폰 에 노출된 평균 연령은 만 2.27세였다. 스마트폰 최 초 이용시기와 이용시간의 관계에서도 0세는 33.45분, 1세 32.84분, 2세 29.56분, 3세 34.42 분, 4세 28.65분, 5세 24.81분으로 대체로 최초 이 용시기가 빠를수록 이용시간도 길게 나타났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영유아의 경우 스마트폰 을 아이들이 선택했다기보다는 부모에 의해, 혹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선택한 결과라는 점이다. 영유 아의 경우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이 불가능한 상황 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 게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 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상황은 대부분 부모 의 필요에 의해서이다. 아이가 보채거나 울 때, 혹 은 놀이를 찾지 못해 지루해할 때 부모가 할 수 있 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손 쉽게 해결하려는 것이다. 물론 IT 문화의 발달과 시 대 환경에 따라 영유아 교육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 면서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려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 하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어떻게 관 계를 맺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 문제를 이야 기할 때 먼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과몰 입이나 중독을 이야기하기 전에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갖지 않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기술의 중립성을 전제로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스 마트폰 자체의 문제점을 부각시킴으로써 그러한 이 유로 아이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결국 규제에 따른 부정적 결과를 낳을 뿐이다. 사회적으로 ‘중독’이 과잉 생산되고 있다 먼저 필자는 ‘중독’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 니라 사회적으로 ‘중독’이 과잉 생산되고 있는 담론 의 지형을 지적하고자 한다. 현대사회에는 수많은 중독의 요소들이 존재한다. 알코올, 마약, 도박 등이 대표적인 사회적 중독 항목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에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문화들도 중 독될 가능성이 많다. TV와 운동, 쇼핑 등이 대표적 인 사례들이다. 문제는 결과적으로 ‘중독’이라는 비 슷한 현상을 보일지라도 그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 대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전자는 중독의 결과가 개인의 차원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게 피해를 주거나 공동체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 이 있지만, 후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무는 경향 이 짙다. 따라서 전자의 중독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 등을 통한 사회적 규제가 도입되지만, 후자는 개인 적 책임으로 국한시켜서 해결하도록 한다. 개인이나 가족 단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만화나 게임 등의 경우에는 어느 한쪽의 입장이 아니라 중복되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실제로 드러나는 현상을 보게 되면 후자의 측면이 훨씬 강함에도 불구하고 전자의 측면을 부각시키 는 입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 가 만화나 게임이 학교폭력의 원인이라는 가설이 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의 사례일 뿐 그것만으 로 만화나 게임에 대한 일반적 규제를 가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 다. 창의성과 다양성은 규제와 억압이 지배하는 문 화에서는 불가능한 요소들이다. 아직 제도권 교육 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노는 모습을 보게 되면 창의성의 원천을 보게 된다. 최대한 자율적 공간과 시간을 제공했을 때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 로든 창의적인 과정과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하지 만 부모나 교사의 통제는 그러한 창의성을 가로막 는 걸림돌이 된다. 스마트폰은 일종의 도구에 불과 하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조만간 스마트폰과는 또 다른 기술적 진화의 산물이 등장할 것이다. 당장 스마트폰 과몰 입이나 중독을 방지하고 통제하는 데 급급하다 보 면, 새로운 기술과 매체가 등장했을 때 또 다시 임 시방편의 대책만 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만들도록 해야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 의 과정에서 스스로 상황에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 하는 능력을 만들어가도록 돕는 것이다. 그것은 게 임이나 스마트폰 등 개별적인 매체나 도구에 대한 규제나 통제의 차원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유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한 자유를 허락하자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스스로 먼저 경험해보고, 생각해보고, 때 로는 시행착오도 겪는 과정을 통해 어떤 상황에 대 한 대응력을 키워나가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 금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수많은 중독과 과몰 입의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낼 수 있는 자율 적인 능력을 개발하고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 러 아이들이 스마트폰 과몰입처럼 특정 매체나 도 구에 중독되는 과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아이들의 일상이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의 배치를 새롭게 조직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것은 결국 부모나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다. 자신의 책임과 의 무를 벗어던지기 위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 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직접 일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권경우 (문화평론가,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10분 미만 10~20분 미만 20~30분 미만 30~40분 미만 40~1시간 미만 1시간 이상 5.2% 24.4% 21.7% 36.7% 2.6% 9.5%
  • 8. 8282호 2015.03.05지부지회소식 ✽ 3월 6일 나주지회 창립 12주년 ✽ 3월 17일 상주지회 창립 10주년 ✽ 3월 31일 정읍지회 창립 10주년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거제지회 홍준표 도지사의 거제 방문시기에 맞춰 거제시청 앞에서 무상급식 사수를 위한 피켓시위를 했어요. 광양지회 2월 24일, 광양지회에서 교복장터를 진행했어요.광주지부 2월 5일, 김병일 선생님과 함께 중등 새내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대전지부 준비위원회 사랑의 연탄 나르기 설날 즈음이면 지난 12월에 저소득층에게 지원된 연탄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따뜻한 늦겨울을 지내기 위해서는 그분들께는 2월부터 3월까지 또다시 연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회 대전지부 준비위원회 회원가족 30여 명이 2월 8일 오후 2시부터 4 시까지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동 일원에서 사랑의 연탄 나르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평소 봉사를 많이 하는 회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 회원들이 모아주신 성금과 시민들의 참여로 우리지역의 이웃들에게 연탄 2,400장을 지원하였습니다. 영하 10도를 넘는 갑자기 더 추워진 날씨에 우리 아이들은 고사리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연탄을 날랐습니다. 얼굴이 금세 까매져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웃기에 바빴지요. 연탄을 지원해주신 회원과 시민여러분, 추운날씨에 연탄 나르기 행사에 참여해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사회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고양지회 2월 24일, 새학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 9. 9 282호 2015.03.05 지부지회소식 김포지회 2월 5일, 곳간에서 참학신입회원 교육 및 학부모 학교참여 강의를 진 행했어요. 부산지부 2월 3일, 9일, 2015년 예비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의정부지회 2월 24일, 25일 의정부지역의 교육시민단체가 공동주관으로 예비 초중 새내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동북부지회 1월 26일, 28일, 2월 3일 ‘2015 새내기학부모발돋움교실’을 서울북부 교육지원청 강당에서 진행했어요. 대전지부(준) 2월 24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새학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서부지회 1월 22일, 자녀와 함께 알록달록 양말로 인형만들기를 진행했어요. 성남지회 2월 14일, ‘2015년 부모와 함께 만들어가는 체험학습’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어요. 울산지부 월성원전 폐쇄, 노후원전 전면 폐쇄를 위한 탈핵 소풍을 매달 한 번씩 진행해요. 전주지회 신입 회원들과 함께하는 장구동아리 활동이에요. 홍성지회 고교입시평준화 촉구 및 도의회 항의 집회를 진행했어요. 수원지회 2월 23일, 서호초 맑은샘도서관에서 새내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어요. 서산태안지회 햇살이 점점 따뜻해지는 2월에 어린이 봄 캠프를 진행했어요.
  • 10. 10282호 2015.03.05지부지회이야기 공교육에 처음 발을 내딛는 새내기학부모의 불안 감을 해소하고 교육의 주체로 세워내기 위해 2015 새내기학부모교실을 1월 26일, 28일, 2월 3일에 걸 쳐 대중적으로 진행하였다. 올해 새내기학부모교실은 3강으로 기획하였다. 1강은 교육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교육에 대한 철학 을 제시하고, 2강은 현직 교사가 구체적인 학교생활 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교사의 입장에서 학부모에 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3강은 학부모 선배가 건강한 학교 참여의 중요성과 방법, 사례 등 을 안내하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의 강의로 첫 강의를 열 었다.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를 설명하고 혁신교육을 도입하게 된 배경과 의의, 더불어 최초로 학부모지 원조례를 만들어낸 사례를 소개하였다. 그는 강의에 서 “학부모가 교육의 큰 축이고, 역동적인 학부모문 화가 좋은 교육을 앞당기는 원동력이다.”라고 강조 하였다. 강의를 마치면서 김 이사장은 이젠 엄마가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동안 엄마들은 경쟁에 시들어 가는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강요할 뿐 즐겁게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드 는 것은 등한시했다.”며 “우리 아이에게 잃어버린 꿈 과 웃음을 되찾아 주고 밝은 미래를 살아갈 힘과 용 기를 주기 위해 엄마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 전문가라서 대중 강연으로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 기도 했으나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라는 메시지를 분 명히 전달하여 참가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 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날은 유현초 한희정 교사가 ‘초등생활 겁내지 말자!’라는 강의를 진행하였다. 한희정 교사는 교 과서를 믿지마라, 초등교육을 재구성하라 등의 다수 교육서의 저자로 현행 초등교육의 문제점을 연 구하는 한편, 이 문제점을 학교와 가정에서 해결해 나가기 위한 대책을 연구하고 있는 교육 전문가다. 한희정 교사는 아이들의 정신기능 발달에 대한 설 명으로 시작하여, 이 경쟁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벅 찬 교육을 시키기보다는 시기별 발달에 필요한 것을 학부모가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유현초 와글와글놀이터 담당교사로서 놀이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바라본 기록과 아이들의 생활, 생생한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 등 학부모에게 실질적 인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 셋째 날은 학교 참여 경험이 많은 학부모 선배들 이 진행하는 강의였다. 1부에서 나명주 전 지회장은 교육의 주체로서 학부모의 사회적 역할과 학부모의 권리와 의무 등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학교 참여 방법과 사례를 안내하였다. 나명주 전 지 회장은 오랫동안 초등학교 학부모운영위원장을 맡 았고, 현재 자운고등학교에서도 운영위원을 맡고 있 다. 나명주 강사는 학교에 적극 참여한 경험을 십분 발휘해 학교에 어떻게 참여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새 내기 학부모들에게 선배로서 행복한 학부모가 되는 노하우를 전하였다. 나 강사는 “광주의 풍암초등학 교는 전교 학부모들이 모여 한 여름밤의 영화제라 는 행사를 열었고, 이 영화제는 지역 축제로도 거듭 나게 됐다. 또 다른 학교에는 도서관에서 아빠와 아 이들이 책을 읽는 ‘독서캠프’, 등하굣길 안전을 돕는 '녹색어머니회' 등도 운영하고 있다”며 학부모회 활 동을 잘한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2부는 와 글와글놀이터를 꾸려온 김수현 회원이 진행하였다. 학부모 학교 참여의 모범사례인, ‘학교 안 와글와글 놀이터’를 꾸리게 된 과정과 아이들의 삶에 대해 이 야기하였다. 3부는 두 강사와의 간담회로 진행하였 는데 풍성하고 알찬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250여명이 참가한 새내기학부모교실은 우리 지회 가 학부모를 만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자리이고, 가장 열정적인 자리이다. 강연에서 참교육학부모회 의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하며 내 아이가 아 닌 우리 모두의 아이를 함께 돌보자, 교육을 바꾸기 위해 학부모가 나서야 한다는 주제를 전달하였다. 내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한국교육에 대한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어깨는 오히려 가볍다. 나약한 개인이 아니라 연대하고 실천하는 학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내기학부모교실 참가자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표 정으로 강연장을 나서는 모습처럼, 학교에 가는 아이 들의 발걸음이 설렘과 기대로 들떴으면 좋겠다. 박은경 (우리회 동북부지회 사무국일꾼) 설문지 내용 중에서 ●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부모와의 정서적 교감과 소통이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 많은 교육현실이지만 가정과 교사가 힘을 모은다면 희망 있는 학교생활 이 될 거라고 믿는다. ● 초등학교 ‘학습’에만 몰두하던 생각의 환기! ●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우리 아이도 잘 해 나갈 수 있겠다는 믿음과 용기가 생긴다. ● ‘두려움을 갖지 말자’, ‘놀이로 아이들의 밝은 미 래가 보인다’, ‘학부모 참여의 중요성’을 알았다. ● 어떤 생각으로 아이를 키워갈지 길이 보인다. 혼 자가 아니라 손을 잡고 가야 실현할 수 있음을 깨 달았다. ● 8세 ,6세 두 아이를 그 동안 학습지 도움 없이 키웠다.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 동안 내 가 잘 해 왔었구나 싶다. 앞으로도 지금의 교육신 념을 잊지 않고 잘 키워 볼 수 있을 듯 싶다. 용기 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북부지회 새내기학부모발돋움교실을 열며
  • 11. 11 282호 2015.03.05 상담실 상담실에서 아이가 엄마 모르게 인터넷게임 상품권을 엄마카드로 결재했다 Q 고2 아들이 인터넷게임 상품권 5만원을 내 카드 로 결재한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깜짝 놀라서 지난달 명세서를 봤더니 지난달에도 결재되어 있었다. 아이가 작년보다 성적도 올랐고 게임도 안 한다고 해서 믿고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난다. 4월 말에 시험이 끝나고 두 달 가까이 계속 놀고 있는 것도 속이 탄다. 너무 자주 나가고 많이 논다. 그래도 게임은 안 하는 줄 알았는 데 몰래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어이없고 황당하 다. 그리고 아이가 용돈을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쓰는 것 같다. 원래는 일주일에 2만원을 주었는데 주위 엄 마들이 너무 많이 준다고 해서 올해 1만원으로 내렸 다. 그랬더니 아이는 너무 적다고 난리다. 용돈 외에도 어른들에게서 받은 돈이 많은데 언제나 돈이 없다고 한다. A게임을 안 한다고 믿었던 아이가 몰래 어머 니 카드로 인터넷게임 상품권을 구입하고 있었 다니 많이 놀라고 화가 나셨겠습니다. 요즘 이렇 게 인터넷 결재 문제로 부모·자녀 간 갈등이 생 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인터넷 결 재 금액 5만원이 큰돈이긴 하지만, 인터넷게임 의 세계에선 그리 큰 금액이 아니라고 하니 참 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사실 어머니께서는 돈의 액수보다는 아이가 몰래 게임을 지속하고, 몰래 결재까지 하는 것을 보니, 더욱 게임 과몰 입 상태가 되지 않았나 하여 걱정하는 마음이 생기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번이 아이와 게임에 대해 이야기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하 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재발 방지를 위해서 어 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한편 아이가 성적이 많이 올랐다니 아주 기특한 일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성적을 올리는 것은 생 각보다 쉽지 않지요. 그런데도 게임을 아직 하고 있다니 아이에게 게임이 어떤 의미인지 알 필요 가 있습니다. 공부를 안 하고 있다면 걱정을 해 야 하겠지만, 공부를 하면서 게임을 한다는 건 게임이 공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휴식이나 여 가의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라면 게임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다만 너무 과하게 하지 않도 록 적절히 타협하는 것이 어떨지요. 엄마의 걱정 이 무엇인지, 아이는 자신의 생활에서 게임의 비 중이 어느 정도면 적절할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적절한 게임규칙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또, 용돈도 아이가 적다고 한다니 용돈을 어디 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역을 가져오 라 하시고, 그것을 가지고 서로 합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일에 1만원이 적당해 보이긴 합니다만, 그 렇더라도 어머님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마시고 아이와 타협하여 용돈 금액을 결정하시기 바랍 니다. 우리 부모들은 보통 자녀를 일방적으로 설 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이와 어 떤 문제에 대해 서로 충분히 이야기할 기회를 가 지고 잘 타협하는 것이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 들고 아이의 성장도 돕는 길인 것 같습니다. 핸드폰 중독으로 인해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 Q고1 아들을 둔 아빠다.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 했다. 그런데 아이가 언젠가부터 계속 거짓말을 한다. 발단은 핸드폰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핸드폰 사 용량이 늘었는데, 심지어 핸드폰 때문에 밤을 새우기 도 한다. 학교에 가서도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다가 교 사에게 걸려 벌점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와 약속 을 했다. 학교에 핸드폰을 갖고 가면 꼭 제출하고, 집 에서도 10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는 거실에 핸드 폰을 놓고 공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가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번번이 거짓말을 한다. 난 다른 것은 몰라 도 거짓말만큼은 안 된다, 약속을 했으면 지키고 학원 숙제 때문에 핸드폰이 필요하다는 등의 거짓말은 절 대로 하지 말라고 했다. 만약 한 번 더 약속을 어기면 용돈도 안주고 핸드폰도 정지시키겠다고 했다. 새벽까지 뭘 하나 싶어 몰래 아이 핸드폰을 봤다. 카 톡으로만 만나는 여자 친구가 세 명 정도 있는 거 같 고 대화내용도 허풍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것도 어이 가 없지만, 무엇보다 나는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 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A 평소에 아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 셨는데 아이가 거짓말을 계속 하자 몹시 당황하 시고, 실망감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자녀의 계속되는 거짓말에 이제는 분노하고 괴로워하 는 단계에 이른 듯합니다. 아버님의 마음은 충 분히 이해되지만, 이제부터는 아이가 핸드폰 사 용을 절제하도록 어떤 도움을 줄까 고민하는 것 부터 다시 시작하셔야 합니다. 사실 아이들의 거짓말은 대부분 부모가 세워놓 은 기준이 원인입니다. 거짓말은 결과적으로 나 타난 행위이니,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밤새워 카톡에 몰입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이 에게 물어보세요. 요즘 청소년의 대부분은 카톡 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청 소년의 문화적 트렌드임을 충분히 감안하더라 도, 어쩌면 아버님이 말씀하신대로 허풍으로 가 득 찬 그 공간에서 아이는 타인에게 인정을 받 는다고 느끼며 적어도 그 때 만큼은 자신이 대 단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불안이 나 학력 경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을 인 정해주는 가상공간을 찾아 왜곡된 휴식을 취하 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카 톡에 몰입하는 이유를 물어보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합니다. 또, 그렇게 밤을 새워가며 카톡에 몰입한 결과 여러 가지 문제들(피로감, 공부에 집중할 수 없 는 것, 가족 간의 불필요한 의심, 불성실한 학생 으로 보일 수 있는 것 등)이 발생하고 있음을 인 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행 동을 되돌아보고 고쳐야겠다는 동기를 가졌을 때, 그리고 혼자 힘으로는 어려우니 강제적인 방 법이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하여 도움을 요청하 게 될 때, 용돈을 깎든 핸드폰을 일정 기간 중지 하든 아이의 바람에 의거한 규칙을 세울 수 있 을 겁니다. 그리고 규칙이 세워지고 나면 일관성 있는 지속적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도중에 정한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이유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다시 규칙을 세우는 과정이 반 복되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이 지치기도 하 겠지만 그 과정을 함께 견디고 같이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12. 12282호 2015.03.05학부모 한마당 평소와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간단히 밥을 먹 고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일 곡마을 촛불과 광주시민 상주모임에서 활동하시는 민호 어머님과 7시에 만나 세월호 가족 안산-팽목 항 도보 행진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2월 9일, 오늘은 지난 1월 26일 안산에서 출발하 여 2월 14일 팽목항까지 걷는 세월호가족 도보 행진 이 광주를 지나는 두 번째 날이다. 2월 8일 순례단은 5.18묘역에서 출발하여 도청에서 세월호참사 300일 행사를 하고 상무지구까지 걸었다. 5.18교육관에서 하루를 묵은 세월호가족은 광주시민이 함께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 견을 하고 나주까지 걷기로 계획되어 있다. 7시 30분경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도착하여 기자 회견을 갖고 순례를 시작했다. 어제도 몹시 추워서 모두 고생했는데, 오늘 아침 날씨도 영하 5도로 만 만치 않다. 맨 앞에 세월호가족이, 뒤로는 광주시민 들 행렬이 그 뒤를 이었는데 어림잡아 200명 정도 되어 보였다. 가족과 묵묵히 함께 걸으며 사진도 찍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사진에 담고 싶어 육교 로 올라갔다. 육교 위에서 바라본 도보 행진의 노란 물결이 아스팔트의 짙은 회색과 대비되어 인상적이 었다. 조금 지쳤다 싶을 정도로 걸었을 때 광산구청 직원분들의 도보 행진을 응원하는 피켓 덕분에 힘 을 얻기도 했다. 광주 송정역에 도착하여 간단한 간 식을 먹었다. 옆에 계시던 목사님의 부탁으로 세월 호 가족분들과 사진을 찍어드렸더니 가족들이 고맙 고 기특하다며 꼭 안아주셨다. 마치 우리 엄마가 안 아주는 느낌이 들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시 동곡파출소로 향해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그 많던 기자들도 찾기 힘들다. 우리는 가로수에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라고 쓰인 노란 끈을 묶으며 행진했다. 집을 나설 때는 이곳까지만 함께 걸으려 고 했는데 가족들과 도보 행진을 하면서 나주까지 함께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계속 행진했다. 경찰들은 우리들이 안전하 게 도보 행진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같이 걸어주 셨다. 사진을 찍느라 대열 앞뒤를 왔다 갔다를 반 복하다 단원고 2학년 8반 이재욱 어머니를 뵙게 되 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라고 말은 건네자 어머 니께서는 이건 고생이 아니라 ‘고행’이라고 하시면 서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 는 격이지. 하지만 어미 소가 아기 소를 잃은 안타 까운 마음으로 집을 짓고 있고 그 집이 마음에 들 든지 들지 않든지 아기 소를 안전하게 지켜주려는 그 마음으로 이 길을 걷고 있는 거야.”라고 말씀하 셨다. 나는 가슴이 먹먹해져 한참 동안 아무 말을 잇지 못했다. 2월 14일, 팽목항 문화제에서 그분을 다시 뵙게 되었는데 “너도 왔구나.”하며 손수 만든 브로치 두 개를 내 손에 꼭 쥐어주시며 하나는 엄 마께 전해드리라고 하셨다. 세월호 가족들과의 이틀간의 도보 행진, 그리고 1000일 순례를 함께 하며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위해 세월호 가족에게 우리 가 힘을 더 모아야 된다는 것과, 그 분들이 우리사 회를 온전하게 만들고자 스스로 희생의 길을 걷고 계신다는 것을. 김지원 (우리회 광주지부 회원 자녀) 세월호 침몰의 비극이 일어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우리에게 세월호는 절대 다시는 있어서 도, 잊어서도 안 될 너무나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우리는 국민에 대한 의무 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을 보았고 더 많은 좌절을 느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연시되어오던 세월호 인양에 대해 갑자기 찬반 논란이 형성되고, 박근혜정부가 약속했던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선체 인양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선체 인 양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 분향소에서 진도 팽목항 분향소까지 약 530km를 20일 동안 릴레이로 걷는 도보 행진에 나섰다. 나를 비롯한 많은 지역 주민들 은 도보 행진단이 우리 지역을 지날 때 함께 따라 나섰다. 비록 50km의 짧은 거리였지만, 작은 힘이 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함께했다. 도보 행진 중에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는 어린아이, 노인들, 그리고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나 와 응원하는 여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만 났다. 이들은 한결같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침몰 선박 인양을 포기하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 다. 우리 사회가 세월호 이전과 달라지기 위해서도 세월호 인양은 반드시 필요하다. 안전한 사회, 돈보 다 사람이 더 존중받는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비용 을 이유로 실종자를 포기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 발해야 한다. 세월호가 밖으로 나와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고 선박 인양을 통해 사고의 원 인을 분석하고 다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외국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차가운 바닷속 세월호에는 아직도 9명의 실종자 가 남아 있다. 실종자 한 명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 두 찾기 위해서도 세월호의 인양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 마지막 실종자까지 모두 가족의 품에 돌려주겠다 던 대통령, 장관들, 국회의원들의 약속은 반드시 지 켜져야 한다. 세월호 인양은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 이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의 책임 이다. 진실은 반드시 올라와야 한다. 박기철 (우리회 전남지부 부지부장) 세월호 가족 안산-팽목항 도보 행진을 함께하며 세월호 인양, 진실은 반드시 올라와야 한다 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 13. 13 282호 2015.03.05 학부모 한마당 자유투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입시를 마치고 대입 을 앞둔 송주현입니다. 대한민국 입시제도에서 공부에 대한 막연한 스트레스가 아닌 진정한 꿈 을 찾을 수 있었던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일을 하 셔서 집에는 할머니와 언니만 있었습니다. 숙제 만 하고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학원에는 가지 않 았습니다. 집에 오면 친구들이랑 다시 놀러 나가 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습지 교사이신 엄마께서 관 리하는 책 중 우연히 어린이 철학 책을 두 권 발 견했습니다. 제목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전 쟁은 왜 하는 걸까?였습니다. 평소에는 깊이 생 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라 너무 신기해 책을 당 장 읽어보았습니다. 그때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이 었고 철학자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철학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책 을 읽었다고 해서 제가 다시 공부에 관심을 가진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채팅하고 놀 곤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 학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도 초등학교 때와 다름 없이 보냈습니다. 그 후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을 보내던 중 저는 문득 ‘내가 나중에 어떤 사람 이 되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체적 인 꿈은 없었지만 나름 멋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 던 저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말로만, 머릿속으 로만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을 거야.’라고 생 각한 것뿐이지 현실적으로 제가 이루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중학교 2학년이 되고부터 학교에서 집에 오자마자 수업 내용을 복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교과서와 프린트를 통째로 외웠고 모르는 내용 이 있으면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물 어보았습니다. 모르는 내용은 많았습니다. 그래 서 처음으로 인터넷 강의(EBS 중학교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새벽까지 공부했습니다. 저는 점 차 성적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교에 서 120등 하던 제가 중학교 3학년 당시 전교 7등 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멋있 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의 막연한 소망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꿈 으로 더 명확해졌습니다. 저는 심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중학교 때 하던 공부 방식대로 공부했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내신 성적은 좋았지만, 모의고사 성 적은 형편없었습니다. 저는 성적을 올리고 싶었 지만, 1년이 지나도록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EBS 강의를 들으며 제가 모르는 부분을 완벽히 보충할 수 있었고 점차 저만의 공부 방법을 찾았 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나서 진학 담당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입시의 핵심은 수능임 을 깨닫고 수능 위주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내 신공부, 그리고 전교등수에만 연연하던 저에게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 난 시점이었습니다. 그 결 과,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모두 놀라울 정 도로 상승했습니다. 전교 등수는 10등에서 4등 으로, 모의고사 성적은 200등에서 2등으로 올 랐습니다. 저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공부 자 체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고 있던 터 라 인문학 서적, 특히 심리학 서적을 많이 찾아 읽 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철학 책을 여러 번 접하면서 철학에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리학만큼이나 큰 매력을 느껴 철학 전공을 깊 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2학년 때 ‘생활과윤리’ 수업을 들으며 다른 과목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내용을 다루는 윤리에 크게 빠 져들었고 윤리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되 었습니다. 윤리학을 넘어서 철학을 좀 더 알아보 고 싶다는 생각에 논어, 장자, 맹자, 국가론 등 다 양한 철학 책들을 더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철학에 대한 깊은 생각을 키워나가며 저는 공부에 더욱 몰두할 수 있었고, 3학년이 되 었을 때 저는 철학 전공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 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심리치료사를 꿈꿔왔지 만, 저를 도와주신 많은 선생님들, 가르치는 것 을 좋아했던 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친구들 의 격려, 그리고 정말 큰 매력을 느꼈던 철학, 그 리고 윤리 과목을 보았을 때 저는 윤리교사가 되 겠다는 저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윤리교육과, 철학과, 유학동양학과에 지원 하였고 결국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과에 입학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음악을 좋아 하였고 피아노 전공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 정 상 음악전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심리치료사 중 음악치료 사가 되겠다고 꿈꿔왔었습니다. 결국엔 음악치 료사, 그리고 윤리교사로 꿈이 바뀌었지만 저는 다들 치열하게 공부하는 이 대한민국 입시 속에 서 저 혼자 스스로 찾아낸 저의 적성, 그리고 저 만의 꿈을 쫓을 수 있었던 것에 굉장히 큰 만족 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원 근처에 가 본적도 없는, 과외 한 번도 받 아보지 않았던 제가 이렇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은 저희 부모님 덕분이라고 확신 합니다. 부모님은 제가 무엇을 좋아하든지, 어떤 것을 하든지 언제든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셨습니 다. 음악을 전공하고 싶다고 할 때에도, 다들 수 능공부에 매달려 있을 때 저 혼자서 철학 책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에도,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 다며 독일 상담가에게 영어로 메일을 보낼 때에 도 엄마와 아빠는 저의 도전, 그리고 노력을 절 대 무시하시지 않았고 언제든 응원해주셨습니 다. 제가 어떤 행동을, 어떤 도전을 하든지 저만 의 목표 그리고 꿈을 위해 밟는 하나의 디딤돌이 라고 여기셨고 언제 어디서든지 지지해주셨습니 다. 저는 부모님의 이러한 변함없는 존중 그리고 사랑을 통해 공교육만으로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의 부모님들, 아니 자 녀를 둔 모든 부모님들! 제 이야기를 통해 부모님 들께서 조금이라도 더 큰 마음을 갖고 자녀분들 을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애쓰셨던 저희 부모님처럼 다른 학부모님들도 자 녀의 꿈을 지지해주고 그 꿈을 위해 항상 지지해 주는 것이 진정으로 자녀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고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이끄는 원동력 임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부터 지 리산과 설악산에 데리고 다니시며 정상을 향하 게 도와주셨습니다. 또, 많은 여행을 다녔고 부 유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 도록 다양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 주셨습 니다. 저 역시 이러한 부모님의 교육 덕분에 폭넓 은 사고, 더 큰 관점에서 저만의 인생 목표, 단지 직업에 국한되는 꿈이 아니라 궁극적인 제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녀가 진정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기 원한다면 더 빨리, 더 일찍부터 공부를 완벽 하게 하고 좋은 성적을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 라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 는 것이야말로 부모님들이 자녀를 도와줄 수 있 는 진정한 길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 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주현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과 입학 예정자) 대한민국 입시제도에서 스트레스가 아닌 진정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님이 도와주세요
  • 14. 14282호 2015.03.05홍보출판홍보출판 우리 집 마님은 책만 골라주는 사서가 아니라, 가 끔은 좋은 영화도 골라줍니다. 그녀가 손수 골라 곱 게 다운받아 놓은 일본 영화 원더풀 라이프 (7Days after life)를 보았습니다. 고레에다 히로 카즈 감독이 1999년에 제작한 이 영화는 사람이 죽은 뒤 영원의 세계로 가기 전에 일주일간 머무는 곳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월요일 이른 아침, 죽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도 우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한평생 가운데 가장 행 복했던 순간을 기억해냅니다. 수요일까지 사흘 동 안 죽은 사람들이 기억해낸 행복했던 순간들은 남 은 시간 동안 영상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토요 일 퇴소식 때 모든 사람들이 극장에 모여 객석에 앉아 영화를 봅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로 재연된 과거 그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순간 이들은 영 원의 세계로 떠나게 됩니다. 다시 월요일이 오면 새 로운 손님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도우미들은 이들 을 도와 추억을 되살리고, 영상으로 만들고, 영원으 로 보냅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선택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들은 이곳에 남아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도우미 역할을 맡은 모치즈키와 시오리, 그리고 죽어서 이곳을 찾 아온 와타나베와 그의 아내 교코의 이야기로 반전 됩니다. 와타나베의 기억을 돕기 위해 그의 70년 인 생이 녹화된 테이프를 함께 보면서 모치즈키는 젊 은 날 사랑했던 애인 교코의 모습을 테이프에서 보 게 됩니다. 태평양 전쟁으로 자신이 전사한 뒤, 교 코는 와타나베와 결혼했고 몇 해 전에 죽어 이곳에 와서 행복했던 순간을 선택한 뒤 영원의 세상으로 떠났음도 알게 됩니다. 영화의 끝은 모치즈키의 선 택으로 다시 한 번 반전합니다. 모치즈키가 선택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무엇이었을까요? 짧았던 생 애와 죽은 뒤 오랜 시간 이곳에서의 삶을 통틀어 그가 선택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무엇이었을까요? 원더풀 라이프는 참 아름답고 따뜻한 영화입니 다.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해보라는 도우미의 말을 듣고, 손님 중 하나인 젊은 청년이 되묻습니다. 착 한 사람은 죽은 뒤 천당에 가고, 죄를 많이 지은 사 람은 지옥에 가는 게 아니고, 그냥 행복했던 순간 하나만 떠올리면 되느냐고. 영화의 끝 무렵, 모치즈키가 떠난 뒤 이제 수습딱 지를 뗀 시오리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시오 리가 앉은 책상 앞의 빈 의자가 보입니다. 문득 내 가 저 자리에 앉았을 때 나는 어떤 순간을 떠올리 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선택이 무척 힘들지 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했던 순간이 너무 많아서 말 입니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당신 기억 속의 나, 아직도 사랑입니까? 원더풀 라이프 미디어와 만나기 Jaewoon Daniel Cho 스마트보안관 어플을 보호자와 아이가 같이 설치하면 기술적으로 과잉 사용을 예방할 수 있어요. 물론 소통 역시 중요합니다. 이경숙 엄마가 보기에 울 아들이 중독인 듯 보이는데 스스로 중독 테스트도 해봤다며 괜찮다고 하네요.ㅠㅠ 애초에 스마트폰을 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사기 전에 재밌는 활동을 만들어 줬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Arthelais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죠?ㅠㅠ 저부터 과몰입인 거 같 은데요. 정호숙 규제에 찬성합니다. 최정희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고 자율에 맡긴다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고 맘대로 하라는 거와 별반 다 르지 않다고 봅니다. 부득이하게 사주어야 한다면 먼 저 아이와 충분히 왜 필요한지 충분히 이야기할 시간 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마련한 뒤 사주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 니다. 예를 들면 집에 와서 스마트폰을 두는 곳을 마련 하고 밤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밤 8시 이후에 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등의 규칙은 꼭 필 요할 것 같네요. John Kim 기본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이 필요하다는 점 에는 동감하지만 나이별 지도 및 책임감 부여에 따른 아이들의 자존감과 개인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주었으 면 합니다. 김성훈 이게 정답이라고 딱 내세울 수 없는 문제 같아요. 집마 다 아이마다 환경과 생각들이 달라서 중학생만 되어도 모든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만한 모범 답안은 없을 거 같습니다. 장세희 “중독”은 “소통의” 문제입니다. 폰 자체 기곗값과 사용 료를 아이가 스스로 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돈으로 구입해서 월 통신료를 낼 수 없 기에 자율이라는 말 자체에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통신회사와 폰 파는 회사의 상술에 부모들이 먼저 넘 어가는 것 같아요. 안영화 핸드폰 사주고 하지 말라는 망언을 되풀이하곤 하는 데, 둘째는 엄마도 하지 말라고 하네요.ㅠㅠ SNS 뜨거운 감자, 스마트폰! 사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사용을 규제해야 할지 자율에 맡길지 고민이 많으시죠? 우리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1999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