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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호 2015. 11.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괴테 -
이
달
의
금
언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제2차 범국민 촛불문화제
11월 2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앞두
고 지난 10월 24일 6시 청계광장에서 정부의 한국
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규탄하는 제2차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교사, 역사학자, 원로
지식인까지 정부의 역사 쿠데타를 막기 위해 청계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각양각색의 손 팻말을 든 시
민 2,500여 명이 모인 촛불문화제에서는 한국사교
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정부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앞서 2008
년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는 수구 세력에게 친일파
가 어떻게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줬는데,
이제는 아예 국정화로 대통령이 아버지를 위한 ‘역
사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 교
과서는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교과서”라며
“교과서 국정화라는 말은 ‘교과서 사유화’의 또 다
른 표현”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청계천과 종로,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거리 행진을 진행했
다. 우리회는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와
함께 국정교과서가 철회되는 그날까지 함께 행동할
것이다.
하루 10분 햇볕 쬐기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주제를 매달 하나
씩 제안합니다.
‘이달의 참학 실천’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신 분은 후
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에 기재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hakbumo@hanmail.net
11월의 참학 실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참여교육 성황리에 마쳐
‘학교자치 활성화를 통한 학교민주주의 실현’을
주제로 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참여 교육이 지
난 10월 16일~17일 이틀간 서울 인재수련원에서
진행되었다. 학교운영위원회에 관심이 있는 40여
명이 참여한 이번 강의는 학생이 행복한 학교 만들
기 강의로 시작해 5강으로 진행되었다. 이 교육을
시작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심화교육, 강사양성교육
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예쁜 단풍이 드는 가을, 하루에 한 번씩 밖에 나가서
10분 이상 햇볕을 쬐어 보세요. 가벼운 산책과 함께
일광욕하면 환절기 건강 및 우울증 예방도 된답니다.
2290호 2015.11.05교육의 공공성을 찾아서
교육부는 2015년 10월 12일(월) 오후 2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
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체제 개선 방안을 발표
하였다. 황우여 장관이 발표한 ‘올바른 교과서’가 바
로 그것이며, 이는 ‘국정 교과서’에 대한 반감을 줄
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짜낸 말장난이다. 먼저 행
정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교육부는 지난 9월 23일 발표한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1. 이 교육과정은 학교 급별, 학년별로 다음과 같이 시행한다.
가. 2017년 3월 1일 : 초등학교 1, 2학년
나. 2018년 3월 1일 : 초등학교 3,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이렇게 해놓고, “집필이 완료된 교과서는 감수 및
현장 적합성 검토(2016년 12월)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
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 답은 자명하다. 박근혜 대
통령에게 퇴임하기 전 큰 선물을 바치려는 것이다.
이어 역사 교과서를 개선하려는 취지를 발표하였
는데, 첫 번째로 “역사교과서가 검정제 도입 이후
국민을 통합하고,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에 기
초한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인식을 기르
는데 기여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논쟁과 편향
성 논란을 일으켜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누리
당에서는 이를 ‘좌편향’이라 하였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 학생들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다”던
가 “북한 관련 서술이 긍정적으로 되어 있다”라고
하면서 색깔 공세를 펴기까지 한다. 정말 그러한
가? 먼저,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점은 현재 고등학
교 1학년 학생들의 한국사 교과서의 교육과정은 이
명박 정권하에서 만들어졌으며, 현 정권하에서 검
정을 통과하였다는 점이다. 이 교과서가 준거로 삼
은 2009년 교육과정의 북한 관련 부분은 다음과
같다.
북한의 변화 과정을 파악하고 남한과 북한 사이에 전개된
화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이해함으로써 평화 통일을 위한
과제와 방안을 탐색한다.
1960년대 이후 북한은 김일성 중심의 유일 체제가 공고해졌
고, 주체사상이 등장하였다. 군사력 증강을 위한 중공업 육
성은 일시적으로 효과를 가져왔으나 산업의 불균형을 초래
하여 오늘날 북한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 북
한의 주체사상 및 수령 유일 체제의 문제점, 경제 정책의 실
패,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으로 인한 국제적 고립 등으로
인해 북한 주민은 인권 억압, 식량 부족 등 정치·경제적으
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 실제로 어떻게 쓰여 있는지 정부가 가장
좌편향되었다고 말하는 금성출판사의 교과서의 서
술 내용을 보자.
북한 학계에서는 주체사상을 ‘사람 중심의 세계관이고 인민
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 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주체사상은 ‘김일성주의’로 천명되면서
반대파를 숙청하는 구실 및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동원하
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407페이지)
도대체 교과서의 무슨 내용을 보고 좌편향되었다
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저자들은 교육과정의 집필
기준에 따라 저술했을 따름이다. 그럼 교육과정을
제시한 교육부가 좌편향되었다는 말인가? 참고삼
아 하나만 더 언급하면, 9월에 발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소주제 : 북한의 변화와 남북통일 노력
학습 요소 : 주체사상과 세습체제, 천리마 운동, 7·4 남북 공
동 성명,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남북 기본
합의서, 6·15 남북 공동 선언, 탈북자
다음으로, “교과서 집필진이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인사로 구성되어 있지 못하며, 그 결과 검정제의 가
장 큰 취지인 ‘다양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각
종 사실 오류와 편향성을 바로잡아 올바른 역사관
을 확립하기 위한 교과서를 학교에 보급하기 위하
여” 국정 교과서를 불가피하게 제작할 수밖에 없다
고 발표하였다. 그래서 “역사학계 원로, 현장 교원,
헌법학자, 정치학자, 경제학자, 학부모, 시민단체 인
사 등 구성원을 다양화하여 공정성과 균형성을 확
보”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눈이 있으면 현재
상황을 똑똑히 보자. 지금 대학교수들, 역사학계,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수많은 사람들이 집필 거부
를 선언하였다. 과연 교육부는 어떤 인물들을 섭외
하여 집필진을 꾸릴까. 과연 꾸릴 수는 있을 것인
가. 그리고 그 사람들은 ‘편향’되지 않았을까. 그리
고 대부분 교사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장 적합성’ 검토가 가능할까.
또한 집필 기간도 너무나 짧다. 1년 만에 후다닥
교과서를 제작하겠다니. 집필 기간이 2년이나 되었
던 현재의 교과서도 교육부는 무려 829건이나 수
정·보완을 지시했다. 얼마나 오류투성이의 교과서
가 나올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게다가 국정
이므로 이를 심의하고 걸러낼 수 있는 기구가 없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
에서 사용하고 있는 초등 교과서를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몇 가지만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페이지 서술 내용 오류 내용
125
연표
1485년 『경국대전』 완성
1485년은 『경국대전』이
시행된 해임. 완성된 해는
의견이 분분함.
181
문화재 지도
비사성의 위치
비사성의 위치(다롄)를
엉뚱한 곳에 비정함.
다음으로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사가 국정 교과서로 발행되면, 하나의 교과서로 공
부하기 때문에 과연 학생들에게 수능 부담이 줄어
들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마지막 국정으
로 발행된 7차 국사 교과서와 수능 문제를 분석
해 보았다. 일단은 가장 최근 문제인 2013학년도부
터 2010학년도까지만 검토해 보았다. 지면 관계상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문제를 하나만 제시하면 다음
과 같다.
문제
교과서내용
이 문제는 2010학년도에 시행되었던 국사 문
항 중 하나이다. 이 문제의 정답은 ⑤번이다. 교과
서 오른쪽 날개 단에 나와 있는 비변사 구성원에
‘공조가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아야지만 풀 수 있는
문제이다. 국정 교과서로 공부하는 학생은 날개 단
교육부가 추진하는 국정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
3 290호 2015.11.05 교육의 공공성을 찾아서
에 나오는 내용까지 낱낱이 다 외워야 한다.
반면, 개정된 이후 검정 교과서에서 출제된 문제
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6종 교과서에 공통
된 부분에서 출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국
정 교과서로 문제가 출제되면 시험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유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학생들은
역사를 외워야만 하는 암기 과목으로밖에 생각하
지 않을 것이다.
한편, 현재의 8종 교과서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토론 교재가 된다. 그래서 나는 현재 사용되고 있
는 8종의 교과서 내용 중에 ‘고조선’에 관한 기록을
검토해 보았다. 왜냐하면, ‘고조선’의 실체에 대한
부분은 지금까지도 학계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
견하였다.
금성출판사 : 요동 지역에서 한반도 서북부에 집중 분포한
정치 세력들을 통합하여 성립
지학사 : 중국의 랴오허 강 동쪽과 한반도의 대동강 유역 사
이에서 성립
미래엔 : 랴오닝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한반도 북부 지
역까지 세력을 확대
교학사 : 초기에 랴오닝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였다가 한반
도 북부 평양 부근으로 이동
7차 국사 : 요령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한반도까지 발전
자. 과연 고조선은 처음 어디에서 건국되었으며, 어
디까지 진출하였을까. 훌륭한 토론 거리가 아닐까.
교육부는 ‘올바른 교과서’가 “국민통합을 이룩하
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올바
름’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 또한 자의적인 해석
아닌가. 그리고 이미 정부는 ‘국민통합’을 깨버렸다.
국정 교과서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
의 원칙을 훼손시키는 짓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학생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
고 있는지 전달하면서 끝을 맺고자 한다. 실제 우
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고3학생이 말했다.
“쌤, 수능 끝나고 1인 시위를 하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게 학생들의 마음이며, 국민의 마
음이다.
박상필 (서울 화곡고등학교 교사, 전국역사교사연구모임)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청년들의 대자보 행진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도권 지역 청년·대
학생 등은 자신이 써 둔 대자보나 현장에서 작성한
대자보를 손에 들고 서울 시내를 행진하는 친일·
독재 미화할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청년·학생 대
자보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재기발랄하며 핵심
을 콕 찌르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대자보와 현
수막 내용을 소개한다.
친일·독재 미화할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청년·학생 대자보 행진
북한체로 화제를 모은 연세대학교 대자보
항공대 북앤락 동아리에서 대자보를 붙여
받은 설문조사
대자보 행진에서 만든 대자보
서울지하철노조, 5678서울도시철도노조,
서울시설공단노조, 서울농수산물공사노조,
SH공사노조, 서울의료원노조 등 6개 노조
가 지하철 내부에 붙인 포스터. ⓒ온라인커
뮤니티 MLBPARK
고려대학교에 붙은 전단지
대자보 행진에서 만든 대자보
장신대 캠퍼스에 붙은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현수막
대자보 행진에서 만든 올해의 효도王
4290호 2015.11.05교육자치
지역 엄마들이 모여 엄마표 선생님들이 되었다.
한 마을 안에서 한 학교를 보내는 엄마들이 모여
함께 고민을 나눈 결과 학부모도 배우고 그것을 우
리 아이들에게 돌려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체계적
으로 배우고 재능을 키워서 아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이 모여 배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활용하지 않으면 잃어버리기 쉽다는 것을 알기에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나눔의
장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우리 마을, 우리 아
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그곳은 다름
아닌 지역 안의 학교였다. 우리는 곧 학교에 학부모
들의 의견을 전달하여 도움을 요청했고 학교는 아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내어 주었다. 엄마들의 연
습무대가 된 학교에서 처음 시작했던 프로그램은
노는 법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옛 시절 골목마다
모여 놀았던 잊혀진 우리들의 놀이, 전래놀이였다.
학교 도움을 받아 홍보하였고, 매주 토요일에 마
을 아이들을 학교운동장으로 모이게 했고, 마을 엄
마들이 배운 놀이 법을 활용한 ‘놀이 한마당의 날’
을 만들었다. 이렇게 매주 놀이 법 진행을 하다 보
니 그 수는 점점 늘어나서 토요일 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뒤덮였다. 울타리 안에서 매
일 같은 생활을 반복했던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
의 잃어버렸던 건강한 웃음소리에 더 흥분하고 즐
거웠던 것은 아이들이 아닌 우리 엄마들이었다.
‘잘못하고 있었구나! 우리 어른들이.’ 반성의 시간과
어른이 변해야 아이들이 행복해진다는 가르침을 얻
은 엄마들은 배운 놀이뿐만 아니라 창의놀이, 생태놀
이 등 더 많은 놀이 공부와 연령별 아이들의 심리와
대화법 등을 활용하여 역량을 조금씩 넓힐 수 있었
다. 그렇게 시작한 놀이 선생님들이 이제는 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참여하여 더 많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웃
음을 나누어 주며 엄마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에 소문이 나다 보니 이젠 마을의 기
관과 연계하고 다른 학교 아이들과 청소년들과도
서로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꾸준히 지
속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안
에 있는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었고 엄마들
의 높은 자존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역의 아이
들 안에 내 아이도 함께한다는 사실과 마을 안 아
이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지만, 엄마이기에 가까
워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의 연계로 이제는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놀이 나눔을 가르치고 함께 할 수
있는 지도자의 길도 걷고 있다.
이제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이 점차 그 수가 많아
지고 자기의 재능을 알아가고 그 안에서 여러 동아
리를 운영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그림자극이다. 인
형을 제작하고 조명을 비추고 성우가 되어 대사 전달
까지 한다. 처음에는 학교 아이들과 지역의 작은 도
서관에서 공연해 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좀 더 많은
기술과 전문성 신장을 통해 학교 동아리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지도하고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샛길나눔
터 동아리도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북아트는 한 엄마가 직접 배워 자격증을 소
지하고 다른 학부모들에게 가르침의 나눔을 실천
하여 저학년 한글지도에 활용하고 있으며 냅킨아
트도 방과 후 동아리를 운영하여 아이들과의 만남
을 이어 나가고 있다. 냅킨아트는 지역기관과 연계
하여 지역의 중·고등학교 청소년 아이들과 매주 수
요일에 만남의 동아리를 진행하고 있다. 엄마들이
마을 축제라는 큰 행사에 참여하면서 좀 더 많은
지역의 단체들과 소통하게 되었고 다른 지역의 단
체에서도 찾아와 함께 가는 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쓰레기로 덮여 등·하굣길에 늘 인상을 써야 했던
학교의 담벼락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엄마들만의
힘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완성된 벽화. 그
결과 지역 주민들도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 누구도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되었다.
모든 것은 마음의 변화에서 찾아온다. 처음에는
안 될 것 같았지만 한 사람씩 뜻을 나누는 사람들
이 늘어나고 마을 안에서 엄마들의 움직임으로 학
교 교육의 일부가 되었다. 그 안에서 학교, 가정, 그
리고 지역기관들과의 연계와 소통으로 우리 아이
들은 더 풍성하고 다양한 경험과 어울림을 가지며
사회는 함께 협력하며 살아간다는 커다란 의미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집 안에서 살림만 하던 엄마들. 집 밖에서의 왕성
한 활동으로 감추어져 있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
던 시간. 가정에서의 엄마 모습과 밖에서 보는 엄마
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은 더 큰 성장의 길을 스
스로 찾을 수 있었고, 엄마 선생님들은 가정에서 느
낄 수 없는 자존감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변화는 지
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작은 실천의 첫 걸음을 마을
안 엄마들이 걸음마로 시작을 알렸고 앞으로도 마
을과 함께하는 샛길나눔터로 늘 아이와 함께 동행
할 것이다. 큰 길을 고집하는 어른의 모습에서 벗어
나 작은 샛길 안에서 다양한 체험으로 함께 가는
공동체 의식과 홀로서기가 아닌 우리라는 단어의
의미를 담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샛길나눔터의 작은 손길에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손을 잡는 날을 희망해 본다.
김경민 (성남 대원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샛길나눔터 회장)
작은 샛길 안에서 공동체를 나누다
5 290호 2015.11.05 학교학칙
“거기 학교?지도하는 게 수상한데 생활규정 좀 보여줄래?”
불량 학칙 공모전 사례들
서울 삼성고등학교의 자습실 규정
(제보자의 요청으로 학교명을 공개합니다.)
1시간에 10분으로 정해진 시간 외에는 물을 마실 수도, 화
장실을 갈 수도 없습니다. 이성인 학생 간에는 대화 자체도
처벌합니다. 특히, 벌점은 관리교사의 판단만으로 부여하는
데 학생의 이의제기를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면학 분위기 조성이란 미끼를 앞세워 교사가 학생을 억압
하는데 일조하는 조항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시간 이동까
진 볼만했는데, 이성 간 닿는 행위 자체를 통제하며 처벌에
대한 이의가 불가능하단 점에서 많이 불공평하네요. 독재정
권도 심판청구는 가능했는데 민주교육을 가르친다는 학교가
이 수준이면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보자의 의견
부산 ㄱ 고등학교 선배들의 군기잡기
“기숙사 간부 선배들이 1, 2학년 후배에게 앉았다 일어서
기, 엎드려 뻗치기 등 얼차려를 줍니다. 얼차려를 주는 이유
는 다양한데요, 별 이유 없이도 얼차려를 당하는 경우도 많
고 친구가 잘못했으니 너도 연대책임을 물으라는 식으로 해
서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배들은 ‘1학년은 개, 2학년은
사람, 3학년은 신’이라고 말합니다. 선생님들이 어떻게 해결
을 안 해주냐고요? 안 해줍니다. 교사들도 선배가 후배들 집
합시켜서 허구한 날 얼차려 주는 거 다 압니다, 모를 수가
없죠. 일부 교사들은 후배들이 얼차려 받고 있으면 허허 웃
으면서 지나갑니다.” -제보자의 의견
경남 K 고등학교의 학생자치활동규정
경남 K고등학교에서는 성적에 따라 학생회 출마 자격을
제한합니다. 반장이나 학생회장은 공부를 잘해야 할 수 있다
니, 재산이 많아야 선거권을 주던 200년 전 근대 초기 유럽
과 뭐가 다르죠? 학생자치기구인 학생회는 학생이 뽑는 겁
니다! 교사의 입맛대로 성적 높은 학생, 교사 말 잘 듣는 학
생만 출마시키는 것은 부당한 개입이자 부정선거입니다!
- 직전 학기 석차등급 평균이 50% 이내이거나 징
계를 받았으면 학급 반장, 부반장이 될 수 없다.
- 학생회 피선거권은 직전 학기 석차등급 평균이
30% 이내거나 벌점 10점 초과인 학생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성적이 낮으면 학생회장, 반장, 부반장도 하지 말라는 건
가요? 이 학칙 외에도 담임의 추천으로 수여하는 교내백일
장이나 학급 봉사상 같은 상들을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수여하는 등의 성적 차별을 늘 목격해왔습니다. 성적으로
인해 차별받는 것은 매우 모욕적입니다.” -제보자 증언
부산 C 고등학교의 불량학칙
1. 교사 지도에 불응하거나, 학생회 임원의 지시에 불응하
면 벌점 - 교사가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나요? 같은 학
생의 지시에 불응했다고 벌점을 주는 건 또 뭔가요?
2. 담배, 라이터를 소지만 해도 선도위원회에 회부하고, 소
지한 것이 6회 적발되면 퇴학 - 흡연하는 학생은 쫓아
내면 그만입니까?
3.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 불참하면 벌점 - 이름만 ‘자율’
학습인가 보네요.
4. 동성 간 과도한 신체접촉에 벌점 - 성소수자 차별인가
요, 아니면 그냥 친구들 간의 신체접촉에 벌점을 주는
건가요?
5. 교사 화장실 출입하면 벌점 - 학생 화장실도 교사 화
장실만큼 좋게 해 주던가요! 교사들만 좋은 화장실 쓰
면 좋으세요?
공휴일 야자 강요하는 서울 K 고등학교
1. 성적 최상위 학생들은 공휴일에도 등교해 자습해야 한
다. - 학칙으로 명시되어있지는 않으나 담당 교사가 ‘학
교장 추천권’을 무기로 학생들을 협박해 강제로 오전 8
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자습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등
하교시각 정각을 제외하면 학교를 완전히 폐쇄해 밖으
로 나갈 수도 없다.
2. 야자 불참시 각종 ‘학교장 추천 전형’의 추천 대상자가
될 수 없다. - 심지어 건강상의 사유로 야자를 그만둘
경우에도 추천을 포기해야 한다.
3. 성적 상위 학생만 사용 가능한 특별 야자실 운영한다. 		
- 상위 20% 내의 학생 중 담당 교사의 입맛에 맞는 학생
들을 뽑아 별도의 야자실을 사용하게 한다. 이 야자실을
쓰는 학생들은 모두 공휴일 강제야자의 대상자가 된다.
일반 야자실과는 달리 개인 사물함과 온돌 등이 구비되
어 있다. 책상과 의자도 일반 야자실보다는 고급이다.
“저희 학교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공휴일에도 야자를 할
것을 강요합니다. 저희 학교는 여고인데요, 공휴일에 야자를
하면 학교에 여학생 20여 명만 남겨 놓고 문을 밖에서 잠급
니다. 야자를 하던 중 외부인이 침입해 학교 기물을 훼손한
적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마련한 안전 대책이라고는 조명 설
치뿐이었습니다. 문을 잠그기 때문에 학생들은 중간에 밥
먹으러 나갈 수도, 아파서 병원을 갈 수도, 유사시에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야자를 그만두면 학교장 추천 취소하
겠다고 공공연하게 협박까지 하고 있습니다.” -제보자 증언
성적에 따라 학생 차별하는 대구 D 고등학교
성적순으로 기숙사, 독서실 배정!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에
게 평등한 교육권을 보장하는 나라 아니었나요?
“저희 학교는 성적순으로 기숙사와 독서실을 배정해 줍니
다. 성적순으로 뽑다 보니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어서 통학
하기 힘든 경우에도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
니다. 성적 우수자들에게 배정해주는 우등 독서실 3개를 각
각 ‘양심’, ‘정의’,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른바 ‘양정사’의 책상
과 의자는 일반 학생들에게 배정하는 독서실보다 시설이 좋
습니다. 친구들끼리 누가 ‘양정사’에 붙었는지 수군 댈 때면
순위에만 집착하는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 속
상하기도 합니다.” -제보자 증언
남녀가 급식 같이 먹으면 큰일 나는 서울 Y 중학교
“저희 학교는 급식을 성별로 구분 지어 먹게 합니다. 남자
부터 먼저 들어가고 여자가 나중에 급식실로 들어가는데요,
남자 3학년2학년1학년여자 3학년2학년1학년 순으로 먹
습니다. 여자가 들어가는 순서일 때 남학생 무리가 늦게 오
면 여자 줄을 끊고 남학생들을 먼저 들여보냅니다. 맛있는
반찬이 나올 때에 남학생들이 밥을 먼저 받으면 여자 1학년
은 맛있는 급식이 다 떨어져서 배식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
습니다. 수차례 건의를 했지만 남학생들이 밥을 빨리 먹기
때문에 먼저 먹어야 한다며 개선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여학생들이 먼저 밥을 먹었던 날이 있었는데 딱히 배
식시간이 길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규칙을 바꾸지 않는 저희 학교는 어쩌면 좋을까요?”-제보자
증언
추워도 겉옷 입지 말라는 충북 G중학교
초여름과 환절기에는 낮밤 기온차가 크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기 마련입니다. 교실의 에어컨이 누군가에겐 추울 수
도 있는 거구요.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하복, 춘추
복 위에 겉옷을 입는 것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대체 왜 그러
는 겁니까?
“하복이나 춘추복 위에 겉옷, 외투를 입으면 벌점 3점이에
요. 여름에 조금 날씨가 쌀쌀해서 저한테는 추워서 겉옷을
입었더니 벌점을 받았어요.” -제보자 증언
인권친화적학교+너머운동본부에서 지난 9월 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초중고등학교에 있는 여러 생활지도규정, 벌점제, 규칙 중 잘못된 규칙을 제보하는 불량 학칙 공모전을 진
행하였다. 생각보다 심각한 제보들이 많았는데, 학교의 잘못되고 황당하고 나쁜 규칙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더 많은 사례를 살펴보고 싶으면 불량 학칙 공모전 블로그
(blog.naver.com/bulryangschool)를 방문해 보자.
6290호 2015.11.05기획특집
엄마가 뭘 알아!!
2016학년도 대학입시 살펴보기
요즘 들어 부쩍 찬바람이 매서워졌다. 고3 아이
들의 마음이 움츠러들기 시작한다. 덩달아 수험생
부모님의 마음도 가을날 잘 마른 낙엽처럼 바짝바
짝 말라간다. 부모님들이 언론 등에서 본 입시 내
용에 대해 살짝 이야기라도 꺼내면, 시니컬해진 우
리 수험생들 왈 “엄마가 뭘 알아!!”라고 쏘아붙이며
부모님 마음에 대못을 박는다. 아이들을 이해하면
서도 서운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속상
한 마음은 우리나라의 복잡한 입시제도에 대해 불
만으로 옮겨간다. 그래서 준비했다. 한눈에 이해하
는 2016년 대학입시.
1. 대학에 가는 방법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구분된다. 수시는 수능을 전
후로 학생부(교과, 비교과)와 대학별 고사(논술, 적
성), 수능성적(최저학력 기준) 등을 이용하여 학생
들을 선발하는 방법이다. 정시는 수능 성적표 배부
이후 수능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
이다.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 대입 선발 전형
구분 종류 및 특징 지원 횟수
수시전형
학생부 교과전형 : 교과 성적 중심
학생부 종합전형 : 입학사정관제 중심
대학별 고사전형 : 논술, 적성고사 등
대학 자체 시험 위주로 선발
최대 6회
정시전형
내신+수능
(최근에는 수능을 100% 반영하는
경향이 커짐)
가·나·다 군
각 1회
(최대 3회)
(1) 수시전형
◎ 학생부 교과전형 : 고등학교 기간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는 경우가 많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
이 설정되어 있기도 하다. 다른 수시전형에 비해 상
대적으로 경쟁률이 낮고 다른 전형과의 중복 합격
자가 많으며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높다는 특징
이 있다.
◎ 학생부 종합전형 : 성적뿐만 아니라 발전 가능
성(잠재력), 전공에 대한 적합성, 소질 등을 다양하
게 평가하는 전형으로 흔히 ‘입학사정관 전형’이라
고 불린다. 대학에서는 학생부 외에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요구하는데, 대학별로 표절 시스템을 갖
추고 있어 학생과 교사 모두 서류 작성 시 유의해
야 한다. 중상위권의 대학들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교과 성적도 중요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
원 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전공 적합성 등과
연계하여 평가하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이 중요하
지만, 교과 성적이 부족한 학생을 대학교에서 무작
정 선발하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학업능력을 평가
하는 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 대학별 고사전형 :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실시
하는 논술이나 적성고사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
는 전형방법이다.
논술전형은 사고력과 논리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주로 중상위권 대학들
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설정
된 경우가 많다. 논술과 수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
를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은 있으나, 부족한 내신
이나 수능을 논술로 뒤집으려는 소위 대박(?)을 노
리는 학생들이 많아 경쟁률이 치열하다.
적성고사는 주로 수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실
시되는데, 비교과가 약한 내신 3~5등급의 학생들
이 주로 응시한다. 수능과 함께 준비할 수 있기 때
문에 다른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준비
할 수 있다. 주로 언어와 수리 영역을 평가하는 경
우가 많은데, 수학영역의 경우 그 점수에 따라 당
락이 좌우될 정도로 변별력이 크다.
논술과 적성고사 모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등을 분석하여 유형과 난이
도 등을 파악한 뒤 반복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정시전형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와 내신성적을 바탕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최근에는 수능 점수를 100%
반영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는 각 고등학교들
의 성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속에서 우수한 학
생들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이
기도 하다. 가·나·다 군으로 구분되며 각 군마다
1회씩 최대 3회 지원할 수 있다.
2016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은 다음과 같다.
(1) 수시모집 일정
구분 2015학년도 2016학년도
원서접수
•재외국민과 외국인 :
7.1~11
•9.6~9.18(13일) 중
4일 이상
•재외국민과 외국인 :
7.1~11
•9.9~9.15(7일) 중
3일 이상
전형 기간 •9.6~12.4 •9.9~12.7
수능일 •11.13 •11.12
수능성적
통지
•12.3 •12.2
합격자
등록 기간
•최초등록 : 12.8~10
•추가마감 : 12.16
•최초등록 : 12.11~14
•추가마감 : 12.22
(2) 정시모집 일정
구분 2015학년도 2016학년도
원서접수 •12.19~24 •12.24~30
전형 기간 •2015. 1.2.~1.29 •2016. 12.~1.27
합격자
등록 기간
•최초등록 : 1.30~2.3
•추가마감 : 2.12
•최초등록 : 1.29~2.2
•추가마감 : 2.17
2. 2016년 대학 입시의 특징은?
2016학년도 대학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부
에서 추진한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시에서는 학생부 중심(학생부 교
과·학생부 종합), 대학별 고사 중심(논술·적성 등),
실기 중심 등 3개 유형으로 정리되고, 정시에서는
수능과 실기 2개 유형으로 간소화된다. 세부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전체 모집 인원과 수능 지원자의 감소
2016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
구 분 2015년 2016년 증감
수시모집
241,093명
(64%)
243,748명
(66.7%)
2,655명 ⇧
정시모집
135,774명
(36%)
121,561명
(33.3%)
14,213명 ⇩
총 모집 인원 376,867명 365,309명 11,558명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결과
구분 2015년 2016년 증감
재학생 482,051명 495,027명 12,976명 ⇧
졸업생 136,090명 131,539명 4,551명 ⇩
검정고시 등 13,043명 14,055명 1,012명 ⇧
전체 631,184명 640,621명 9,437명 ⇧
2015년에 비해 대학에서 모집하는 인원이 감소
하였다. 전체 모집 인원이 감소한 것은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대학 구
조조정이 실시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대학 선발인
원의 감소 폭이 응시자보다 약 2,000명 정도 더 감
소하여 대학 입시가 조금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전
체 모집 인원 중 수시 비중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
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능 성적이 높은 재수생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정시에서 재학생에게 불
리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2)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 증가
2016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 모집 인원
구분 2015년 2016년 증감
학생부 교과 145,576명 140,181명 5,395명 ⇩
학생부 종합 59,284명 67,631명 8,347명 ⇧
총 계 204,860명 207,812명 2,952명 ⇧
2016년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 모집 인원은 감
소하고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 인원은 증가하여 전체
적으로는 약 3,000명가량 선발인원이 증가하였다.
이는 교육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학생부
위주 전형의 확대를 각 대학들에 지속적으로 요구
7 290호 2015.11.05 기획특집
한 것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
을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걸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만,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몇 가지 유의점이
있다. 첫째, 객관적인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부
의 비교과 활동이 중시되는 상대적 평가이기 때문
에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둘째, 자기소개서
작성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 학생이 입학사정관
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
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
는 경우가 많아 수능 공부에 소원해지기 쉽다. 넷
째, 1단계 선발배수와 면접 비율을 신경을 써야 한
다. 1단계 선발배수가 5배수 이상 된다면 2단계 면
접비중이 높다는 의미로 1단계는 그 의미가 많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내용이 일치해야 한다. 다를 경우, 입학사정관에게
신뢰를 잃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
(3) 대학별 고사(논술·적성) 선발인원 감소
2016학년도 대학별 고사(논술·적성 등) 모집 인원
구분 2015년 2016년 증감
논술 29개교 17,417명 28개교 15,349명 1개교 2,068명 ⇩
적성 13개교 5,835명 11개교 4,639명 2개교 1,196명 ⇩
계 42개교 23,252명 39개교 19,988명 3개교 3,264명 ⇩
대학별 고사 전형은 교육부의 대학 지원 사업과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특히 적성고
사의 경우, 2014년 28개교 19,420명 선발로 정점
을 찍은 이후 2015년 ‘대입전형 간소화’ 방침에 따
라 13개교 5,800여 명으로 급감하였다. 올해는 11
개교 4,600여 명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논술고사의 경우는 이후에도 일정 수준
이하로 모집 인원이 감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
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사고력과 논리력이 뛰어
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부 위
주 전형 등으로 각 대학이 원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모두 선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 고른기회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
2016학년도 고른기회전형 모집 인원
구분 2015년 2016년 증감
정원 내 12,283명 15,814명 3,531명 ⇧
정원 외 25,589명 24,513명 1,076명 ⇩
계 37,872명 40,327명 2,455명 ⇧
교육부가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고른기회전
형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정 지원사업과 연계하면서
모집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법 시행령’이 확정된 것이 인
원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다.
이 전형에는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 졸업자, 기초
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지역인재, 국가보훈대
상자, 만학도 및 주부, 장애인, 서해 5도 학생 등이
포함된다. 일부 대학에서 작년 세월호 사건으로 새
롭게 만들어진 단원고 특별전형이 눈에 띈다.
3. 학부모에게는 아직도 어려운 입시
(1) 같은 전형 내에서도 복잡한 이름들
보통 일반전형이라고 부르는 논술이나 적성고사
전형이나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
형은 이야기가 다르다. ‘~인재 전형’, ‘학교생활 충실
자’, ‘~ dream’, ‘~바람개비’, ‘~능력 우수자’, ‘~자기
추천’, ‘~프런티어’ 등 이름만 보고는 도대체 무슨 전
형인지 모른다. 각 학교에 맞는 인재상을 선발하겠
다는 의도는 이해하나, 학부모들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좀 더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교육부에
서 일괄적으로 명칭을 정해주었으면 좋겠다.
(2)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대학별 고사
소위 ‘대박’을 노리는 논술이나 적성고사는 학부
모들에게 경제적으로 적잖은 부담이 된다. 각 고등
학교에서 논술이나 적성고사를 대비하여 방과 후
학교를 개설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결국 학원에 의존하게 된다. 일
부 지역에서는 소수 정예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논술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문도 돈
다. OECD 국가 중 GDP 대비 사교육비 1위라는 불
명예를 쓰고 있는데, 교육부에서 좋은 해결책을 제
시했으면 좋겠다.
(3) 점점 쉬워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요새 수능을 ‘물수능’이라고 부른다. 수능의 난이
도가 전체적으로 쉬워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
황이 이러하니 여기저기서 불만도 터져 나온다. 실
력보다는 ‘실수’에 의해서 상위 등급이 갈리기 때문
이다. 초중고 12년을 열심히 공부했는데, 사소한 실
수(물론 실수도 실력의 일부이기는 하지만)로 등급
이 구분된다면 여기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상실감은
무척이나 클 것이다.
임선일 (여의도고등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꿈꾸는다락빵은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작년 5월에 문을 연 동네빵집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꿈은 커다란 저의 작업장이기도 합니다.
생협에서 일공동체로 시작한 인연이 이어져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밀, 무항생제 유정란, 유기농 설탕, 우유 버터를 주재료로 사용하며
제빵 계량제나 유화제를 전혀 넣지 않습니다.
꿈꾸는다락빵은 가족과 이웃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빵과 쿠키, 케이크, 파이를 제공합니다.
베이킹 클래스도 진행하고 방과 후 간식도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예쁜 케이크 만들어서 선물하세요’라는 이름의 행복
한 케이크랍니다. 첨가물 없이 만들어서 모양과 맛이 항상 같지는 않지만 안심하고 재료
고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빵집에 놀러 오세요.
쉐프
이용옥
꿈꾸는다락빵
우. 리. 동. 네. 반. 찬. 가. 게
‘작은부엌’공동체협동조합 052. 246. 5409 (구영리 경찰서과 경남은행 사이)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의 먹거리가 걱정인 자상한 아빠
아기에게도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정직한 먹거리를 찾는 바쁜 맞벌이 엄마
인스턴트 음식에서 벗어나 집 밥같이 든든한 음식으로 내 몸을 챙기고 싶은 개념총각
텃밭을 경작하며 정직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김치 잘 담그는 솜씨 일품 주부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나눠먹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인 손 큰 새댁부부
도시민들에게 건강한 시골의 밥상을 전하고픈 열정 가득 귀촌교사
지역 먹거리와 공동체를 엮어 살맛나는 동네를 만들고 싶은 활동가
이 아홉 명이 모여 정직하고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작은 공간을 열었습니다.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과 천연조미료 사용하여 내 가족과 나누어 먹는 음식을 만들 듯 정성스럽
게 만든 반찬을 전합니다.
구영마을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음식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작은부엌’ 공동체협동조합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315-4번지 1층 l 031-781-0417, 010-2638-4288
꿈꾸는다락빵
회/원/네/가/게
회/원/네/가/게
8290호 2015.11.05지부지회소식
국정화 반대 현수막을 고양시 10곳에 걸었어요.
▶ 고양지회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인권교육활동가 양성과정 [부모가 알
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 교육이 11월 3일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5
월부터 시작한 대장정을 마쳤다. 이 교육은 인권의 중요성을 깨닫
고, 아이들의 인권을 찾아주기 위해 학부모 먼저 인권감수성이 필
요함을 느껴서 지난 2월 시작되었다. 인권교육센터 들과 기획을
같이하고, 본부 상담실 선생님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면서 인권
교육의 틀을 잡고 교육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15번의 강의를 듣
고 서울에 있는 지회로 찾아가 실습하면서, 인권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강사가 되기 위한 실력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육을 마친 인권교육활동가들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공부하고 실습하면서 성장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신은경 (본부 상담국장)
학부모상담실 교육을 마치며
- 부모가 알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 -
10월 29일 거제시청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릴레이 일인시위를 했어요.
▶ 거제지회
9 290호 2015.11.05
10월 28일 10월의 마지막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의무
급식 피케팅을 진행했어요.
▶ 김해지회
지부지회소식
교사와 학부모가 만나 학교생활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묻
고 답하는 핑퐁톡을 진행했어요.
▶ 광주지부
제1회 김포마을 교육박람회 준비 중이에요.
▶ 김포지회
10월 17일 산계뜰 유기농 체험을 회원가족 70명이 다녀왔
어요.
▶ 대전지부
10월 15일부터 서문로타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거
리선전전을 하고 있어요.
▶ 상주지회
10월 29일 조영선 선생님의 숨과 쉼이 있는 교실 속 아이
들의 인권 이야기 강의를 진행했어요.
▶ 서산태안지회
10월 25일 시청에서 와글와글 수업이 있었어요.
▶ 성남지회
10월 21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전전과 전교조지키
기 활동을 했어요.
▶ 서울지부
10월 10일 수원화성문화제 현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
대 선전전을 했어요.
▶ 수원지회
10월 20일 울산학부모들도 국정화를 지지하는 울산 교총
을 항의 방문했어요.
▶ 울산지부
10월 2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전전을 진행했어요.
▶ 의정부지회
10월 23일 인터넷게임 중독 예방이란 주제로 미디어 교육
을 했어요.
▶ 전주지회
10월 19일과 20일 구미역 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팅과 서명운동을 했어요.
▶ 구미지회
10월 24일 광양시 평생학습축제에서 우리문화재만들기
부스를 운영하였어요.
▶ 광양지회
✽ 11월 30일 포항지회 창립 15주년
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10290호 2015.11.05
충암고등학교 급식비리
어김없이 봄은 오고 학교도 개학했다. 꽃도 피기
시작했지만,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채 억지로 다독
여 놓기만 해서일까? 여기저기서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꽃이 피는 어느 봄, “돈 내지 않은 사람
은 밥 먹지 마!”라며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에게
충암고 교감이 막말한 것이 언론에 실렸다. 우리는
자초지종을 들으러 학교로 달려갔다. 그러나 충암
고의 문제는 비단 그것만이 아니었다. 급식 막말
파문에서 시작한 비리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까지도 묻어 둔 것들이 터지며 저질 사학의 모든
난맥상을 다 보여 주고 있다.
4월 6일 항의 방문으로 시작해 이 사태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 두 차례 기자회견과 학교 앞 피케팅도
수없이 했다. 심지어는 사태의 심각성을 학부모에
게 알리려고 전단까지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하기
도 했다. 그 전단지를 보고 기적처럼 다섯 명의 학
부모가 모였고, 회의를 거쳐 아이들에게 주먹밥을
먹이기로 했다. 열 명으로 늘어난 엄마들은 “엄마
가 미안해!”, “밥 먹고 힘내자!”라는 마음을 담아 교
문 앞에 서서 주먹밥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
었다. 여기저기서 십시일반 후원도 받고 성금을 모
아 만든 엄마표 주먹밥이었다. 그 후로도 학교 앞
에서 마음을 나누는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추워지
는 날씨에 언제까지 계속될지 안타깝기만 하다.
하나고등학교 입시부정
가능성을 가진 인재를 키운다는 하나고등학교가
강북 은평에 설립된다는 소식에 기뻤다. 하나고는
중학과정에서 공부 좀 하는 아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학교라고 했다. 그런 가고 싶은 학교, 하나고
의 전경원 선생님을 만나 학교 이야기를 듣게 되었
다. 눈물이 핑 돌았다.
서울시의 각종 특혜 의혹을 받는 하나고등학교에
서 남학생을 더 뽑으려고 남자 지원자에게 보정 점
수를 주는 등의 조작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교
원채용 비리 의혹과 고위층 인사 자녀 학교폭력 은
폐 의혹까지 이어진다. 하나고의 비리를 알게 된 서
부지회는 은평 지역주민들과 9월 29일부터 10월 8
일까지 매일 아침에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지금
도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학교 앞에서, 목요일 저녁
에는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피켓시위를 하며 하나
고 비리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오가는 많은
분들이 음료수를 주시거나 차로 경적을 울려 주는
등 응원해 줄 때는 힘이 난다. 지금 하나고등학교는
서울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다. 올바른 감사로 결과
가 만천하에 드러나 비리를 해결하여 오직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가재울고등학교 성추행
우리 집에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가재울고
등학교가 있다. 오가며 보는 아이들은 내겐 언제나
꽃이다. 그 꽃 같은 아이들 옆에 세상에서 가장 추
악한 교사가 있다니! 상처받은 꽃들에게 해줄 게
없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가재울고등학교의 성추
행이 드러나고 서대문에 있는 분들과 지역 대책위
원회를 꾸렸다. 매주 수요일에 회의하며 가재울고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언론 보도가 많았던 덕분
인지 교육청과 서대문구청 경찰청이 교사와 교장
에 대한 인사를 빠르게 단행했다. 지금 학교에 다니
는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상담과 적절한 지원도 하
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보듬어야 할 일이다. 지
역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힘을 줄 수 있을지 방법
을 찾다가 학교 축제 때 응원 메시지를 달아 만국
기처럼 만들어 주었다. 사랑하는 말과 응원의 말을
가득 담아 꽃처럼 피어나게 말이다.
서연중학교 대토
연희동에 있는 서연중학교 학부모가 상담을 왔
다. 학교 뒤 비오톱 1지구에 고급 빌라를 지으려고
땅을 파헤친다는 것이다. 공사 현장에 가보니 서연
중학교가 건설회사와 땅을 바꾸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와 소음과 먼지 등으로 학습권과 안전권
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었다. 맹지인 땅을 대토해
줌으로 공사 진입로가 확보되고 공사로 인한 피해
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 학부모와 함께 서
울시, 서울교육청, 서대문구청에 정보 공개 청구를
하기 시작했다. 자료를 모으고 주민 간담회와 포럼
을 진행하며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도 했다.
수차례 교육청 항의와 언론에 알리다가, 지난 10
월 5일에는 무작정 서울교육청에 가서 우겨서 교육
감과 면담을 하였다. 조희연 교육감에게 절대 대토
는 안 된다며 못을 박았다. 그 결과 연희동 궁둥산
난개발은 학교와 업체 간 토지교환 결정 취소로 자
동 철회되게 되었다. 개나리 언덕과 학생들을 생각
하면 정말 잘 된 일이다.
숭실고등학교 6년간 교장 공석
숭실고등학교에는 6년간 교장이 공석이다. 4월
24일 숭실고에서 학교운영위원회가 열린다고 학교
운영위원인 우리 회원이 참관을 요청했다. 처음에
는 별 저항 없이 참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곧 고성
이 오가고 회의가 시작된 지 한 시간 반 만에 참관
은 안 된다며 회의실에서 쫓겨났다.
이후 숭실고등학교 대책위원회를 지역사회와 학
부모 시의회 교육전문가, 특히 선생님과 조직하여
모두 한마음으로 이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려고 노
력하는 중이다.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 자리를 빌
려 자랑스러운 숭실고등학교 학부모 김언순, 민진
옥 회원님께 감사드린다.
송성남 (서부지회장)
지부지회이야기
서부지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교는
왜 서울서부지역에 다 모여 있을까요?
11 290호 2015.11.05 상담실
상담실에서
Q 중2 남학생 엄마입니다. 담임이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가 타깃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친구를 놀렸는데, 놀림을 당
했던 아이가 담임에게 일렀고, 담임은 아이를 복도
에 불러내어 ‘쥐 잡듯이’ 혼냈다고 합니다. 중학교 3
학년인 큰애 친구가 그 모습을 봤는데, 옆 반 선생님
이 시끄럽다고 문을 닫고 들어갔을 정도였답니다. 잘
못이 있다고 다른 아이들이 보는 데서 이렇게 혼내
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이 말만 듣고
판단하면 안 될 거 같아, 아이 친구들에게 사실을 확
인했습니다.
또, 담임이 청계천 사진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우리
아이와 친구들이 대충 해서 담임이 혼내는 중에, 아
이가 친구들에게 “야, 우리 다시 해야 하는 거야?”
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담임은 말을 그따위로 한다고
난리를 치고도 모자라 방과 후에 불러서 1층, 3층 창
문틀을 닦으라고 시켰습니다. 한 시간이나 닦고 왔는
데, 천 원짜리 청소용 스펀지를 지정해주고 자비로
사 오라고 까지 했습니다. 화가 나서 다음날 안 사준
다고 했더니 아이가 학교에 안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1학기 때부터 선생님이 아이를 혼낼 때마다 아
이에게 ‘널 예뻐하셔서 그런 거야.’라고 말하여 아이
를 달랬었는데, 더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아이가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담센
터 같은 곳에 보내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나는 아
이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등굣길에 담임을 찾아가서 청소를 시키는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은 대뜸 “그럼 교육하지 말까
요? 그냥 내버려둘까요?” 하더군요. 나는 아이가 왜
혼나는지, 왜 벌 받는지는 아이에게 설명을 해줘야
할 거 아니냐 했더니 담임은 “일주일간 청소시킨 후
말해주려고 했고, 말하는 버릇을 고쳐주려고 그랬
다.”고 말하더군요. 나는 예민한 시기에 또래들 앞에
서 모욕감을 주고, 그 친구하고도 화해했는데 왜 따
로 벌을 주느냐며 따졌습니다. 사실 학교에 찾아가기
전에 아이 친구 세 명과 통화를 했습니다. 2주 전부
터 우리 아이가 표적이 된 거 같다고 다들 내게 찾아
와서 선생님께 찾아가 얘기해보라고 할 정도라고 말
했다고 했더니 교사는 그 세 명의 이름을 물어보고,
아이들 말만 듣고 자기 말은 안 믿는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쳤습니다.
담임은 40대 후반 여교사로 전형적인 ‘나이 많은 여
교사’로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기로 소문난
교사입니다. 이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이라 학부모들
이 내신에 영향을 미치는 교사에게 조심하는 분위기
라 나도 그동안 참았습니다. 1학기 때도 아이를 무시
하는 것은 알았지만 2학기 들어 너무 심하더라고요.
특별한 계기도 없이 최근 2주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번에 만났을 때 담임이 우리 아이가 2011년부터 어
떤 애를 괴롭혔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엄마가 며
칠 전에 알려왔다고요. 그 애는 저도 잘 아는 우리
아이랑 친한 애였습니다. 애가 음성 틱장애가 있는데
우리 애가 장난으로 “야, 틱 틱 틱!”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애도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웃고 넘어갔었
습니다. 만약 그게 심각한 괴롭힘이라면 학교폭력이
라고 나와 아이에게 알려주고, 제가 그 엄마를 만나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담임은 수업
시간이라며 얘기할 게 남았으면 5시 이후에 오라고
하고 가버리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미치겠습니다.
오후에 만나면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싶습니다. “내가
과했다, 반 아이들 있는 데서 그렇게 애를 혼내는 건
아니었다.” 이 정도는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어떻
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타깃이 된 것 같다니 얼마나 걱정
되고 속상하실까요. 아이를 다독이며 계속
지켜보셨던 그간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지네
요. 사실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정서학대 모두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교사가 아이를 복도에 불러내어 또래들이 보
는 데서 혼낸 것은 아이가 모욕감을 느끼기
충분합니다. 주위의 아이들도 불안감을 느끼
고 폭력에 순응하게 되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요. 또, 버릇을 고치는 것과 청소를
시키고 청소용품을 자비로 사 오라고 하는 것
들이 아이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의
문입니다.
교사가 문제시하는 ‘말하는 버릇’이란 교사가
원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클 겁니다.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고들 하지요. 잘 말하는 법을 배우
는 대상은 모두여야 할 것입니다. 40대 후반
교사처럼 부모들도, 경험하지 못한 ‘인권’을 아
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을 우리 세대
는 갖고 있습니다. 어머님 말씀 중에 전형적인
나이 많은 ‘여’ 교사라는 꼬리표 역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차별적 발언입니다. 우리가
모두 끊임없이 인권을 배우는 부모와 교사가
되어야 그 안에서 아이들이 인권을 체화시키
며 자라고, 다음 세대로 전달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어머님 입장에서 교사가 원망
스러운 마음은 공감합니다만, 아이가 부적절
한 말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셔야
겠습니다. 우선, 아이가 틱 장애가 있는 친구
를 몇 년간 지속해서 놀렸다는 것은 ‘장난’으로
넘길 문제는 아닙니다. 놀림을 당한 학생이 ‘장
난으로 받아넘기고 웃었다.’라고 하셨는데 그
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을 생각하니 제 마
음이 아픕니다. 많은 학교폭력이 ‘친구들’ 사이
에서 가해 학생의 ‘장난’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실제로 아이들은 그것을 장난일 뿐이라거나
왜 그랬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자녀분과 진지하게 얘기하시고,
필요하면 상담을 통해 행동수정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과는 어머님이 상대 어머
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직접 상대 학
생에게 진심을 담아서 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아이가 어머님께 교사의 문제를 얘기할 때
마다 ‘선생님이 널 예뻐하셔서 그런 거야.’라고
달랬다고 했는데, 어머님도 믿지 않는 것을 아
이에게 믿으라고 할 수는 없지요. 그보다는 교
사의 행동에 대해 아이의 감정이 어떤지, 괜찮
은지 물어보시고 그 감정을 다독여 주고 더 바
람직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어머님이 아이에게
하는 방식들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
을 부정하고 타인하고의 미숙한 관계를 맺기
쉽습니다. 아이가 상담센터에 보내달라고 했
다면, 바로 교육청 산하 위 센터나 지역 청소
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게 하는 것
이 선생님을 만나는 것보다 더 적절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객관적이고 싶어
서 아이 친구들에게 상황을 물어본다고 했는
데, 혹시 속마음은 아이를 믿지 않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그 상황에서
누가 잘못 했느냐를 가려주는 것보다 그때 아
이가 느끼는 감정을 존중하고, 감정이 수용된
상태에서 자신과 상대 행동의 맥락을 이해하
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후에 또 학교에 찾아가기 전에 어머님이 가
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
니다. 아이가 교실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
는 것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교사의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교사가 느끼는 아이의 문제, 혹은
어려움이 무엇인지 충분히 듣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선
생님의 잘잘못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아이
에게 느끼는 감정과 어떻게 상황을 바라보셨
는지를 나눈다고 생각하고 가세요.
혹시라도 대화하면서 이해하기 어렵고 참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다시 상담실로 전화해
주세요. 그 부분이 어떤 지점인지 같이 이야기
해 보면 어머님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와
같이 노력해보시고도 갈등이 지속되면 그때
다시 방법을 생각해봐도 늦지 않습니다.
교사가 아이를 모욕한다
12290호 2015.11.05학부모 한마당
제게 단원고 교실과 교무실은 남다른 기억이 있습
니다. 우선 단원고 교무실에는 세월호 참사 전 겨울
방학 때까지만 해도 같이 탐방을 다니며 참교육을
함께 꿈꾸던 이해봉 선생님이 쓰시던 책상이 있습니
다. 그 교무실에는 아직도 나의 동료교사로 생각하
는 안산의 많은 교사들의 기억이 있겠지요.
참사 당시 학교에서의 노재를 지켰던 기억도 있습
니다. 단원고 선생님들이 팽목항으로 장례식장으로
나가 계신 동안 노재를 위해 단원고를 지키던 안산
과 경기도의 많은 선생님들의 마음도 교실과 교무실
곳곳에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단원고 교실과 교무실에 가면 그곳에 잠시
머물러 갔던 별이 된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영정 사
진과 뒤를 따랐던 많은 행렬들, 그리고 새벽부터 지
켰던 많은 선생님들, 여기저기 미안한 마음을 안고
몸을 아끼지 않고 돌아다녔을 단원고 선생님들의 모
습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아프지요. 어찌 아프지 않겠습니까. 300에 가까운
아이들이 죽었는데 이 아이들과 관련 없는 안산 시
민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지요.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무엇을 기
억할 것인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저마다의 아
픔을 지니고 있는 안산 시민과 선생님들에 따라 다
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아이들과 그
주변의 모습과 사연으로, 마음으로, 가슴으로 기억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을 단지 역사적 정치
적 의미나 무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모습과 사연으로
기억하듯이 말입니다.
단원고 교실은 이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이 서로
의 상처가 깊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가는 방식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당
사자들이 직접 만나 신뢰를 쌓고 마음을 모아가야
합니다. 이를 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는 경기도 교육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까지 경기도
교육감의 모습은 한 발 뒤로 물러서 이따금 방안을
제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한발 다가가 신뢰
를 쌓고 마음을 모으고 상처를 보듬어 안고 책임 있
게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정 교육감뿐이라
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이재정 교육감님이
방안을 제시하기 이전에, 마음으로 한발 다가서는
진정을 보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정태연 (전교조 안산지부 중등위원장)
단원고 교실 존치 문제,
이재정 교육감이 마음을 열고 나설 때이다
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13 290호 2015.11.05 학부모 한마당
본인과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저희 가족은 저와 애 엄마, 그리고 두 아들입니
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깊어 학교 활동에 참여
하였고 학교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큰 아
들은 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서 현재 취업한 상태
입니다. 중학교 때 학생들의 축구 열풍에 축구단
창립바람이 불어 스페인 축구단 주장을 했습니다.
당시 중학교 같은 학년에 4개 구단이 창설되어 축
구시합을 하기도 했지요. 고등학교 때는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중국 유학 경험이 있던 큰 아
들은 중국학교와 모교 간 통역 및 번역을 했고 시
장에서 물건을 살 때 통역해달라고 친구들이 호위
를 해주기도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작은 아들
은 형만 잘해준다고 말하는 평범한 학생으로 현재
고입 준비 중입니다.
참학 가입 동기, 가입 후 보람, 내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학부모로서 학교 운영의 주체로 활동한 만큼 그
결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현 교육의 현실과 체계, 그리고 좀 더 나은
교육에 대한 맥락을 알아보고자 참학에 가입하게 되
었습니다. 학부모상담실 교육과정 중 ‘인권’으로 바라
보는 학교의 구성원에 대한 시각은 아직 널리 알려지
지 않은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역의 세분
화, 정립화는 교육과 인권에 새로운 시사점을 줄 것이
확실시되므로 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논리적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새롭게 보아
야 할 일을 찾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큽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교육 관련해서 보람이나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있었나요?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움은 바로 지금입니다. 학
교 안과는 판이하게 다른 궤도를 그리고 있는 사회
의 절벽 앞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진로에 대해 어
떻게 지도해야 할지 어떠한 정보와 재료도 없다는
점입니다. 마이스터고의 경우 사회적으로 어느 정
도 알려진 업계에 취업하지만, 업계의 실상은 사회
적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아
이가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잘 견뎌만 줘
도 장원급제를 줘야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전국 조직인 우리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다면
참교육학부모회가 전국 조직화를 지향하여 나
아간 것은 뿌리를 내리기 위한 과정으로서 조직발
전의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보다 발
전하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수단과 방법이 필요
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학교 구성원의 한축으로서
참학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기와
달라진 현 교육의 상황에 맞춰 참학의 위치를 재발
견하여 나름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길
바랍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사회운동의 근간은 조직 운동과 조직 자신이 지
향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입니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운동도 무척 중요한 요소이지만, 조직이 속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
합니다. 교육운동의 중심에 참학이 깊이 뿌리를 내
리고 교육운동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좀 더 연
구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회원인터뷰 – 심우현 (본부 회원)
사회라는 절벽에 서 있는 아이들,
참학과 함께 지켜나가기
자유기고
다문화가족과 자연스러운 이웃으로 살아가기
몽골에서 한국으로 와 한
국남성과 결혼한 어유나씨
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다. 남자아이라 그런지 친
구랑 놀다가 사건사고가 심
심찮게 일어난다. 의협심이
남다른 아들은 친구들이 싸
울 때 약한 아이들 편이 되
어 싸워주기도 하는 모양이
다. 그러다가 어떤 아이를 때리게 되었다고 했다.
여느 엄마가 그렇듯이 전전긍긍하다가 맞은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그 아이 엄마가
대뜸 하는 말이 “어디서 다문화 주제에 한국아이
를 때리고 난리냐!”였다. 순간 어유나씨는 속에서
불이 났다. 하지만, 우선 아이를 대신해 사과부터
했다.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비를 지불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고 난 후 “우리 아들도 한국아이다. 아
빠가 한국사람이고 우리 아이의 국적도 한국이다.
우리 아들은 엄마가 몽골사람인 한국사람이다.”를
시작으로 사과를 요구했고, 다행히 사과를 받았다.
어유나씨는 한국에서 생활한 지가 꽤 되었고, 한국
말이 능숙하고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서는 한국사회에 ‘다
문화’라는 말이 생소하던 2003년부터 초등학교에
서 다문화이해수업(다문화인권감수성교육)을 진행
하고 있다. 그 당시는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부당한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었다.
88올림픽 이후 한국 노동시장에서 노동력부족의
대안으로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을 받아들이기는 했
으나, 한국사회의 준비부족으로 수많은 인권침해
사례는 물론 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
장받지 못해 수많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해나가는
장기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어린아이 때부터 외국
인이주노동자에 대한 이해와 우리와 이웃으로 살
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외국인이주노
동자 뿐만 아니라 국제결혼으로 인한 결혼이주자
들의 수도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사회에 다문화라
는 단어가 보편화되었고, 다문화가정, 다문화자녀,
다문화사회라는 말도 더 이상 생소한 말이 아니게
되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장기
체류 외국인, 귀화자, 외국인이주민과 자녀를 모두
합하면 174만 여명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체 주민등록인구 5,133만 명의 3.4%에 해당하
며, 국제결혼이 전체 결혼인구의 10분의 1에 이르
고, 농촌 지역은 절반에 가깝다.
어유나씨를 비롯한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은 다문
화가족이라는 유별난 시선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
어 한다. 온정적인 시선도 달갑지 않다. 그냥 자연스
러운 이웃으로 어울려 살아가길 원한다. 그녀들의
자녀들이 또래 친구들과 아무런 구별 없이 어울려
지내길 바란다. 아이들 학교에서 다문화가정의 아이
들만 모아서 따로 체험활동을 시켜주는(?) 일 따위
등이 반갑지도, 고맙지도 않다. 그래서 이런 기회가
주어져도 일부러 신청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어유나씨 아들이 복도에서 놀고 있을 때 선생님
이 지나가다 “다문화가정이냐?”고 물어보았는데
아이는 아니라고 했단다. 다른 아이들이 알까봐 아
니라고 대답했다는 아이.
우리 아이들이 언제쯤 이런 움츠림에서 어깨를
펼 수 있을지 가슴이 먹먹하다.
한분수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사무국장)
14290호 2015.11.05
박이선 난 부끄럽기 때문에 국정화에 반대한다. 부
끄럽고 치욕스러운 역사도 역사다. 자랑스러운 것을 국
가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게 될 것을 뻔히 아는 데 반대하
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연정 ‘아들 때문에.’ 국정교과서로 일베가 되어가
는 것을 볼 수는 없어!
이상명 나는 ‘상식이 지배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국
정화에 반대합니다. 상식이 통하고 상식이 지배되는 나
라가 상식적인 거지요.
장아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위해
김아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때문에 국정
화에 반대한다. 작은 물건이나 사건을 보는데도 여러 각
도의 시선이 필요하다. 하물며 역사를 어떻게 한 눈으로
만 볼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을까?
편국자 ‘아이들 때문에.’ 아이들에게 창의력 융합형을
요구하는 정부, 국정화는 그에 반하는 행동이지 않나?
고재윤 이유가 있나? 이유는 대하소설 급으로 술술
나올 텐데.
성영모 내 아들 때문에. 커서 못된 것만 배울까 봐.
“약한 사람은 누르고 짓밟는 맛이야.” 이렇게.
최은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난 반댈세!
배경희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역사를 지켜야죠!
장세희 반복되기 때문에. 잊어버린 역사는 반복되
기 때문에.
김성훈 공정한 사회를 위해. 기득권이랄 수 있는 새
누리당과 그들 편에 붙어서 기생하는 무리들로부터 올
바르고 정의로운 사회를 돌려받기 위해 역사 교과서 국
정화 반대는 아주 기초적인 거로 생각합니다.
SNS
난 000때문에 국정화에 반대한다
댓글 릴레이 시~~작!
교육부에 의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뮤
지컬 운영학교로 지정된 경남 통영시 충렬초등학교
의 활동을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음악, 무용, 극본, 연기, 춤 등 통
합적인 예술로서의 뮤지컬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물론 체험을 통해
상호 소통과 이해 그리고 협동심과 자존심까지 높
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의 잠재적인 예술성과 표현력 나아가 리더십
을 발견하고 계발할 뿐만 아니라, 그 활동을 지원
하다 보면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 사회까지 연계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 진행과정을 보여주는 다큐영화 「뜻밖
의 수업」을 보면서 자발적인 교육과정을 통하여
어떤 뜻밖의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
습니다.
선생님들은 갑자기 아무 준비도 없이 통영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을 모아서 뮤지컬을 직접 만들어 올려
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선생님도 학생
들보다 이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들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장면에서는 반주를 어떤 식으로
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여러 선생님들이 의견
을 나누는가 하면, 이 장면에서는 어떤 식으로 제스
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 학생들과 자유로운 토론
을 나누며 연습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들은 거의 매일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게 되
며, 학생들도 맡은 배역의 어려움을 선생님과 이야
기를 나누며 울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께
서는 책임감이 더 많으니까 우리 학생들보다 더 힘
드실 것이라는 이유까지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점
심시간에 선생님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떠벌리며
배를 채우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이르다 보니 아
이들은 선생님 앞에서도 자유롭고 떳떳하게 자기
생각을 나누게 됩니다.
이 일을 하게 되어 학생들의 수업이 줄어들거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모래밭 운동장에서 이런저
런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1학년들은 책상 위에 가
방으로 벽을 쌓아 놓고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가 하
면 다른 학년들은 시험지를 받아 열심히 풀어 갑니
다. 그리고는 쪽지성적표를 받아 들게 됩니다. 선생
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담 실적을 더 높이 올려
야 하는가 하면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빨리
업무를 추진해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이 활동하다 보니 정말 놀
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너무 힘들어서 연습 과정을
파탄 내기까지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연습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모여 특정 장면을
연습하기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었지
만 실제로 몸에 익혀 생활화하다 보니 어떤 만족감
과 성취감을 느낌과 함께 연대 정신의 필요성까지
절감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마침내 실제 공연이 펼
쳐지는 자리에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과 학부모님
들도 감동을 하여 눈물을 흘리기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 교육이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야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자리였습니다.
송환웅 (서울지부 대외협력국장)
홍보출판홍보출판
재미있는 일을 하다보면
「뜻밖의 수업」
미디어와 만나기
2014 | 감독 민환기, 이윤택 | 100분
15 290호 2015.11.05 사설사설
자문위원회 ●강순원(한신대 교수) / 강영구(변호사) / 권장희(놀
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 김명신(전 서울시의원) / 김영삼(서울시교
육청 장학사) / 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 / 김해경(언주초 교사) / 김
현옥(우리회 전 회장) / 도종환(시인, 국회의원) / 박경양(우리회 전
회장) / 박범이(우리회 전 회장) / 박수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
결센터 소장) / 박이선(우리회 정책위원) / 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트
워크 상임대표) / 성열관(경희대 교수) / 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
담교사) / 송순재(감신대 교수) / 안승문(서울시청 교육자문관) / 오성
숙(우리회 전 회장) / 윤숙자(우리회 전 회장) / 이광철(법무법인 동안
변호사) / 이부영(함께배움 이사장) / 장은숙(우리회 전 회장) / 전은
자(서대문구 학교급식센터장) / 한만중(개포중학교 교사) / 황수경(평
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3077-2145 지회장 배외숙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9632-1480 지회장 김재진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6351-3676 지회장 오승현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안동지회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신현자
전남지부 010-6643-3010 지부장 박정연
광양지회 010-6485-1332 지회장 박영실
나주지회 010-9947-2848 지회장 안영억
목포지회 010-3607-3382 지회장 임지춘
영암지회 010-9959-0962 지회장 최옥주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3276-4042 지회장 김아선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5420-3979 지회장 조성미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대전지부 042)226-0416 지부장 이건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최혜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정기 간행물 번호 서대문-라-00114
기획위원 고경환 고유경 고현희 도승숙 배경희 송환웅
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11길 28,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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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최은순 수석부회장 고유경 부회장 고영호 이경자 조성미
감사 오승주 유인하 이정숙
학부모상담실장 김금주 정책위원장 나명주 사무처장 배경희
상근자 신은경 김현정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언제까지입시에볼모가되는
교육을할것인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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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 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수능시험 일이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이날 하루
를 위해 짧게는 3년, 길게는 12년 이상 공부라는
노동을 감수해왔다. 우리나라의 그 수많은 문제 중
에 가장 심각하고 보편적인 문제는 단연 교육이다.
그 중에서도 대학입시제도는 그 모든 문제의 근원
이며 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고 작게 수많
은 변화를 겪고 심지어 해마다 달라지는 입시제도
에 학생과 학부모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검증되
지 않은 제도가 적용될 때마다 학생들은 마루타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아무리 손을 봐도 문제는 계
속되고 근본적인 개선이 되지 않는 이유는 대학입
시가 서열화된 대학체계에 맞춰져 있고 출신 대학
의 서열에 따라 취업의 기회가 달라지는 사회 현상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자녀를 좀 더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
습을 위한 사교육을 시킨다. 한번 시작한 선행학습
은 끝없이 이어진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고
등학교 과정의 수학, 영어를 다 배우고 들어가는 학
생과 선행학습과 사교육 없이 고등학교 과정을 그
대로 따라가는 학생이 경쟁한다는 것은 토끼와 거
북이의 경주를 연상시킨다. 학교수업은 선행학습을
전제로 진행되고 시험도 선행학습을 한 학생이 풀
기에 적합한 문제가 출제된다. 상위권 학생의 변별
력을 위해서란다. 선행학습으로 수업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학생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아 수업
분위기를 망치고 이런 학생 때문에 난생처음 그 내
용을 배우는 학생은 수업에 방해를 받는다. 학생들
간의 성적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사교육을 받지 않
는 학생은 상위권진입을 꿈도 꿀 수 없다.
현재 상대평가체제의 수능시험은 학생들의 제대
로 된 실력을 평가한다기보다는 누가 실수를 하지
않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 되고 있다. 학생들
은 한 문제도 틀리지 않기 위해 학습 내용을 무한
반복을 해야 한다. 쉬운 수능은 사교육 경감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학생들이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고 운명이 달라진다. 도대체 만점과 하
나 틀리는 학생 사이에 무슨 실력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 이런 도토리 키재기식 무한 경쟁을 개선
하기 위해서는 수능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통과할
수 있는 자격고사가 되고 대학의 서열이 철폐되어
야 한다.
고등학교에서의 3년이 대학에 제출하기 위한 기
록을 남기는 기간이 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과 탐구
를 하고 실수할 기회가 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하루의 시험을 위해 반복적으로 문제풀이를 하며
보내기에는 청소년 시기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아
이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유보하지 않도록, 지금
을 사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아이들을 입시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한 교
육에서 해방시키자. 진정한 교육, 배움이 있는 교실
을 되찾아주자.
16290호 2015.11.05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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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신문 290호

  • 1. 290호 2015. 11.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괴테 - 이 달 의 금 언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제2차 범국민 촛불문화제 11월 2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앞두 고 지난 10월 24일 6시 청계광장에서 정부의 한국 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규탄하는 제2차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교사, 역사학자, 원로 지식인까지 정부의 역사 쿠데타를 막기 위해 청계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각양각색의 손 팻말을 든 시 민 2,500여 명이 모인 촛불문화제에서는 한국사교 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정부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앞서 2008 년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는 수구 세력에게 친일파 가 어떻게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줬는데, 이제는 아예 국정화로 대통령이 아버지를 위한 ‘역 사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 교 과서는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교과서”라며 “교과서 국정화라는 말은 ‘교과서 사유화’의 또 다 른 표현”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청계천과 종로,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거리 행진을 진행했 다. 우리회는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와 함께 국정교과서가 철회되는 그날까지 함께 행동할 것이다. 하루 10분 햇볕 쬐기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주제를 매달 하나 씩 제안합니다. ‘이달의 참학 실천’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신 분은 후 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에 기재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hakbumo@hanmail.net 11월의 참학 실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참여교육 성황리에 마쳐 ‘학교자치 활성화를 통한 학교민주주의 실현’을 주제로 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참여 교육이 지 난 10월 16일~17일 이틀간 서울 인재수련원에서 진행되었다. 학교운영위원회에 관심이 있는 40여 명이 참여한 이번 강의는 학생이 행복한 학교 만들 기 강의로 시작해 5강으로 진행되었다. 이 교육을 시작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심화교육, 강사양성교육 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예쁜 단풍이 드는 가을, 하루에 한 번씩 밖에 나가서 10분 이상 햇볕을 쬐어 보세요. 가벼운 산책과 함께 일광욕하면 환절기 건강 및 우울증 예방도 된답니다.
  • 2. 2290호 2015.11.05교육의 공공성을 찾아서 교육부는 2015년 10월 12일(월) 오후 2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 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체제 개선 방안을 발표 하였다. 황우여 장관이 발표한 ‘올바른 교과서’가 바 로 그것이며, 이는 ‘국정 교과서’에 대한 반감을 줄 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짜낸 말장난이다. 먼저 행 정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교육부는 지난 9월 23일 발표한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1. 이 교육과정은 학교 급별, 학년별로 다음과 같이 시행한다. 가. 2017년 3월 1일 : 초등학교 1, 2학년 나. 2018년 3월 1일 : 초등학교 3,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이렇게 해놓고, “집필이 완료된 교과서는 감수 및 현장 적합성 검토(2016년 12월)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 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 답은 자명하다. 박근혜 대 통령에게 퇴임하기 전 큰 선물을 바치려는 것이다. 이어 역사 교과서를 개선하려는 취지를 발표하였 는데, 첫 번째로 “역사교과서가 검정제 도입 이후 국민을 통합하고,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에 기 초한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인식을 기르 는데 기여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논쟁과 편향 성 논란을 일으켜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누리 당에서는 이를 ‘좌편향’이라 하였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 학생들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다”던 가 “북한 관련 서술이 긍정적으로 되어 있다”라고 하면서 색깔 공세를 펴기까지 한다. 정말 그러한 가? 먼저,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점은 현재 고등학 교 1학년 학생들의 한국사 교과서의 교육과정은 이 명박 정권하에서 만들어졌으며, 현 정권하에서 검 정을 통과하였다는 점이다. 이 교과서가 준거로 삼 은 2009년 교육과정의 북한 관련 부분은 다음과 같다. 북한의 변화 과정을 파악하고 남한과 북한 사이에 전개된 화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이해함으로써 평화 통일을 위한 과제와 방안을 탐색한다. 1960년대 이후 북한은 김일성 중심의 유일 체제가 공고해졌 고, 주체사상이 등장하였다. 군사력 증강을 위한 중공업 육 성은 일시적으로 효과를 가져왔으나 산업의 불균형을 초래 하여 오늘날 북한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 북 한의 주체사상 및 수령 유일 체제의 문제점, 경제 정책의 실 패,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으로 인한 국제적 고립 등으로 인해 북한 주민은 인권 억압, 식량 부족 등 정치·경제적으 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 실제로 어떻게 쓰여 있는지 정부가 가장 좌편향되었다고 말하는 금성출판사의 교과서의 서 술 내용을 보자. 북한 학계에서는 주체사상을 ‘사람 중심의 세계관이고 인민 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 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주체사상은 ‘김일성주의’로 천명되면서 반대파를 숙청하는 구실 및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동원하 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407페이지) 도대체 교과서의 무슨 내용을 보고 좌편향되었다 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저자들은 교육과정의 집필 기준에 따라 저술했을 따름이다. 그럼 교육과정을 제시한 교육부가 좌편향되었다는 말인가? 참고삼 아 하나만 더 언급하면, 9월에 발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소주제 : 북한의 변화와 남북통일 노력 학습 요소 : 주체사상과 세습체제, 천리마 운동, 7·4 남북 공 동 성명,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남북 기본 합의서, 6·15 남북 공동 선언, 탈북자 다음으로, “교과서 집필진이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인사로 구성되어 있지 못하며, 그 결과 검정제의 가 장 큰 취지인 ‘다양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각 종 사실 오류와 편향성을 바로잡아 올바른 역사관 을 확립하기 위한 교과서를 학교에 보급하기 위하 여” 국정 교과서를 불가피하게 제작할 수밖에 없다 고 발표하였다. 그래서 “역사학계 원로, 현장 교원, 헌법학자, 정치학자, 경제학자, 학부모, 시민단체 인 사 등 구성원을 다양화하여 공정성과 균형성을 확 보”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눈이 있으면 현재 상황을 똑똑히 보자. 지금 대학교수들, 역사학계,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수많은 사람들이 집필 거부 를 선언하였다. 과연 교육부는 어떤 인물들을 섭외 하여 집필진을 꾸릴까. 과연 꾸릴 수는 있을 것인 가. 그리고 그 사람들은 ‘편향’되지 않았을까. 그리 고 대부분 교사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장 적합성’ 검토가 가능할까. 또한 집필 기간도 너무나 짧다. 1년 만에 후다닥 교과서를 제작하겠다니. 집필 기간이 2년이나 되었 던 현재의 교과서도 교육부는 무려 829건이나 수 정·보완을 지시했다. 얼마나 오류투성이의 교과서 가 나올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게다가 국정 이므로 이를 심의하고 걸러낼 수 있는 기구가 없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 에서 사용하고 있는 초등 교과서를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몇 가지만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페이지 서술 내용 오류 내용 125 연표 1485년 『경국대전』 완성 1485년은 『경국대전』이 시행된 해임. 완성된 해는 의견이 분분함. 181 문화재 지도 비사성의 위치 비사성의 위치(다롄)를 엉뚱한 곳에 비정함. 다음으로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사가 국정 교과서로 발행되면, 하나의 교과서로 공 부하기 때문에 과연 학생들에게 수능 부담이 줄어 들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마지막 국정으 로 발행된 7차 국사 교과서와 수능 문제를 분석 해 보았다. 일단은 가장 최근 문제인 2013학년도부 터 2010학년도까지만 검토해 보았다. 지면 관계상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문제를 하나만 제시하면 다음 과 같다. 문제 교과서내용 이 문제는 2010학년도에 시행되었던 국사 문 항 중 하나이다. 이 문제의 정답은 ⑤번이다. 교과 서 오른쪽 날개 단에 나와 있는 비변사 구성원에 ‘공조가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아야지만 풀 수 있는 문제이다. 국정 교과서로 공부하는 학생은 날개 단 교육부가 추진하는 국정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
  • 3. 3 290호 2015.11.05 교육의 공공성을 찾아서 에 나오는 내용까지 낱낱이 다 외워야 한다. 반면, 개정된 이후 검정 교과서에서 출제된 문제 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6종 교과서에 공통 된 부분에서 출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국 정 교과서로 문제가 출제되면 시험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유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학생들은 역사를 외워야만 하는 암기 과목으로밖에 생각하 지 않을 것이다. 한편, 현재의 8종 교과서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토론 교재가 된다. 그래서 나는 현재 사용되고 있 는 8종의 교과서 내용 중에 ‘고조선’에 관한 기록을 검토해 보았다. 왜냐하면, ‘고조선’의 실체에 대한 부분은 지금까지도 학계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 견하였다. 금성출판사 : 요동 지역에서 한반도 서북부에 집중 분포한 정치 세력들을 통합하여 성립 지학사 : 중국의 랴오허 강 동쪽과 한반도의 대동강 유역 사 이에서 성립 미래엔 : 랴오닝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한반도 북부 지 역까지 세력을 확대 교학사 : 초기에 랴오닝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였다가 한반 도 북부 평양 부근으로 이동 7차 국사 : 요령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한반도까지 발전 자. 과연 고조선은 처음 어디에서 건국되었으며, 어 디까지 진출하였을까. 훌륭한 토론 거리가 아닐까. 교육부는 ‘올바른 교과서’가 “국민통합을 이룩하 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올바 름’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 또한 자의적인 해석 아닌가. 그리고 이미 정부는 ‘국민통합’을 깨버렸다. 국정 교과서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 의 원칙을 훼손시키는 짓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학생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 고 있는지 전달하면서 끝을 맺고자 한다. 실제 우 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고3학생이 말했다. “쌤, 수능 끝나고 1인 시위를 하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게 학생들의 마음이며, 국민의 마 음이다. 박상필 (서울 화곡고등학교 교사, 전국역사교사연구모임)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청년들의 대자보 행진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도권 지역 청년·대 학생 등은 자신이 써 둔 대자보나 현장에서 작성한 대자보를 손에 들고 서울 시내를 행진하는 친일· 독재 미화할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청년·학생 대 자보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재기발랄하며 핵심 을 콕 찌르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대자보와 현 수막 내용을 소개한다. 친일·독재 미화할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청년·학생 대자보 행진 북한체로 화제를 모은 연세대학교 대자보 항공대 북앤락 동아리에서 대자보를 붙여 받은 설문조사 대자보 행진에서 만든 대자보 서울지하철노조, 5678서울도시철도노조, 서울시설공단노조, 서울농수산물공사노조, SH공사노조, 서울의료원노조 등 6개 노조 가 지하철 내부에 붙인 포스터. ⓒ온라인커 뮤니티 MLBPARK 고려대학교에 붙은 전단지 대자보 행진에서 만든 대자보 장신대 캠퍼스에 붙은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현수막 대자보 행진에서 만든 올해의 효도王
  • 4. 4290호 2015.11.05교육자치 지역 엄마들이 모여 엄마표 선생님들이 되었다. 한 마을 안에서 한 학교를 보내는 엄마들이 모여 함께 고민을 나눈 결과 학부모도 배우고 그것을 우 리 아이들에게 돌려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체계적 으로 배우고 재능을 키워서 아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이 모여 배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활용하지 않으면 잃어버리기 쉽다는 것을 알기에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나눔의 장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우리 마을, 우리 아 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그곳은 다름 아닌 지역 안의 학교였다. 우리는 곧 학교에 학부모 들의 의견을 전달하여 도움을 요청했고 학교는 아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내어 주었다. 엄마들의 연 습무대가 된 학교에서 처음 시작했던 프로그램은 노는 법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옛 시절 골목마다 모여 놀았던 잊혀진 우리들의 놀이, 전래놀이였다. 학교 도움을 받아 홍보하였고, 매주 토요일에 마 을 아이들을 학교운동장으로 모이게 했고, 마을 엄 마들이 배운 놀이 법을 활용한 ‘놀이 한마당의 날’ 을 만들었다. 이렇게 매주 놀이 법 진행을 하다 보 니 그 수는 점점 늘어나서 토요일 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뒤덮였다. 울타리 안에서 매 일 같은 생활을 반복했던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 의 잃어버렸던 건강한 웃음소리에 더 흥분하고 즐 거웠던 것은 아이들이 아닌 우리 엄마들이었다. ‘잘못하고 있었구나! 우리 어른들이.’ 반성의 시간과 어른이 변해야 아이들이 행복해진다는 가르침을 얻 은 엄마들은 배운 놀이뿐만 아니라 창의놀이, 생태놀 이 등 더 많은 놀이 공부와 연령별 아이들의 심리와 대화법 등을 활용하여 역량을 조금씩 넓힐 수 있었 다. 그렇게 시작한 놀이 선생님들이 이제는 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참여하여 더 많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웃 음을 나누어 주며 엄마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에 소문이 나다 보니 이젠 마을의 기 관과 연계하고 다른 학교 아이들과 청소년들과도 서로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꾸준히 지 속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안 에 있는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었고 엄마들 의 높은 자존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역의 아이 들 안에 내 아이도 함께한다는 사실과 마을 안 아 이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지만, 엄마이기에 가까 워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의 연계로 이제는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놀이 나눔을 가르치고 함께 할 수 있는 지도자의 길도 걷고 있다. 이제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이 점차 그 수가 많아 지고 자기의 재능을 알아가고 그 안에서 여러 동아 리를 운영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그림자극이다. 인 형을 제작하고 조명을 비추고 성우가 되어 대사 전달 까지 한다. 처음에는 학교 아이들과 지역의 작은 도 서관에서 공연해 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좀 더 많은 기술과 전문성 신장을 통해 학교 동아리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지도하고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샛길나눔 터 동아리도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북아트는 한 엄마가 직접 배워 자격증을 소 지하고 다른 학부모들에게 가르침의 나눔을 실천 하여 저학년 한글지도에 활용하고 있으며 냅킨아 트도 방과 후 동아리를 운영하여 아이들과의 만남 을 이어 나가고 있다. 냅킨아트는 지역기관과 연계 하여 지역의 중·고등학교 청소년 아이들과 매주 수 요일에 만남의 동아리를 진행하고 있다. 엄마들이 마을 축제라는 큰 행사에 참여하면서 좀 더 많은 지역의 단체들과 소통하게 되었고 다른 지역의 단 체에서도 찾아와 함께 가는 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쓰레기로 덮여 등·하굣길에 늘 인상을 써야 했던 학교의 담벼락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엄마들만의 힘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완성된 벽화. 그 결과 지역 주민들도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 누구도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되었다. 모든 것은 마음의 변화에서 찾아온다. 처음에는 안 될 것 같았지만 한 사람씩 뜻을 나누는 사람들 이 늘어나고 마을 안에서 엄마들의 움직임으로 학 교 교육의 일부가 되었다. 그 안에서 학교, 가정, 그 리고 지역기관들과의 연계와 소통으로 우리 아이 들은 더 풍성하고 다양한 경험과 어울림을 가지며 사회는 함께 협력하며 살아간다는 커다란 의미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집 안에서 살림만 하던 엄마들. 집 밖에서의 왕성 한 활동으로 감추어져 있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 던 시간. 가정에서의 엄마 모습과 밖에서 보는 엄마 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은 더 큰 성장의 길을 스 스로 찾을 수 있었고, 엄마 선생님들은 가정에서 느 낄 수 없는 자존감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변화는 지 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작은 실천의 첫 걸음을 마을 안 엄마들이 걸음마로 시작을 알렸고 앞으로도 마 을과 함께하는 샛길나눔터로 늘 아이와 함께 동행 할 것이다. 큰 길을 고집하는 어른의 모습에서 벗어 나 작은 샛길 안에서 다양한 체험으로 함께 가는 공동체 의식과 홀로서기가 아닌 우리라는 단어의 의미를 담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샛길나눔터의 작은 손길에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손을 잡는 날을 희망해 본다. 김경민 (성남 대원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샛길나눔터 회장) 작은 샛길 안에서 공동체를 나누다
  • 5. 5 290호 2015.11.05 학교학칙 “거기 학교?지도하는 게 수상한데 생활규정 좀 보여줄래?” 불량 학칙 공모전 사례들 서울 삼성고등학교의 자습실 규정 (제보자의 요청으로 학교명을 공개합니다.) 1시간에 10분으로 정해진 시간 외에는 물을 마실 수도, 화 장실을 갈 수도 없습니다. 이성인 학생 간에는 대화 자체도 처벌합니다. 특히, 벌점은 관리교사의 판단만으로 부여하는 데 학생의 이의제기를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면학 분위기 조성이란 미끼를 앞세워 교사가 학생을 억압 하는데 일조하는 조항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시간 이동까 진 볼만했는데, 이성 간 닿는 행위 자체를 통제하며 처벌에 대한 이의가 불가능하단 점에서 많이 불공평하네요. 독재정 권도 심판청구는 가능했는데 민주교육을 가르친다는 학교가 이 수준이면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보자의 의견 부산 ㄱ 고등학교 선배들의 군기잡기 “기숙사 간부 선배들이 1, 2학년 후배에게 앉았다 일어서 기, 엎드려 뻗치기 등 얼차려를 줍니다. 얼차려를 주는 이유 는 다양한데요, 별 이유 없이도 얼차려를 당하는 경우도 많 고 친구가 잘못했으니 너도 연대책임을 물으라는 식으로 해 서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배들은 ‘1학년은 개, 2학년은 사람, 3학년은 신’이라고 말합니다. 선생님들이 어떻게 해결 을 안 해주냐고요? 안 해줍니다. 교사들도 선배가 후배들 집 합시켜서 허구한 날 얼차려 주는 거 다 압니다, 모를 수가 없죠. 일부 교사들은 후배들이 얼차려 받고 있으면 허허 웃 으면서 지나갑니다.” -제보자의 의견 경남 K 고등학교의 학생자치활동규정 경남 K고등학교에서는 성적에 따라 학생회 출마 자격을 제한합니다. 반장이나 학생회장은 공부를 잘해야 할 수 있다 니, 재산이 많아야 선거권을 주던 200년 전 근대 초기 유럽 과 뭐가 다르죠? 학생자치기구인 학생회는 학생이 뽑는 겁 니다! 교사의 입맛대로 성적 높은 학생, 교사 말 잘 듣는 학 생만 출마시키는 것은 부당한 개입이자 부정선거입니다! - 직전 학기 석차등급 평균이 50% 이내이거나 징 계를 받았으면 학급 반장, 부반장이 될 수 없다. - 학생회 피선거권은 직전 학기 석차등급 평균이 30% 이내거나 벌점 10점 초과인 학생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성적이 낮으면 학생회장, 반장, 부반장도 하지 말라는 건 가요? 이 학칙 외에도 담임의 추천으로 수여하는 교내백일 장이나 학급 봉사상 같은 상들을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수여하는 등의 성적 차별을 늘 목격해왔습니다. 성적으로 인해 차별받는 것은 매우 모욕적입니다.” -제보자 증언 부산 C 고등학교의 불량학칙 1. 교사 지도에 불응하거나, 학생회 임원의 지시에 불응하 면 벌점 - 교사가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나요? 같은 학 생의 지시에 불응했다고 벌점을 주는 건 또 뭔가요? 2. 담배, 라이터를 소지만 해도 선도위원회에 회부하고, 소 지한 것이 6회 적발되면 퇴학 - 흡연하는 학생은 쫓아 내면 그만입니까? 3.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 불참하면 벌점 - 이름만 ‘자율’ 학습인가 보네요. 4. 동성 간 과도한 신체접촉에 벌점 - 성소수자 차별인가 요, 아니면 그냥 친구들 간의 신체접촉에 벌점을 주는 건가요? 5. 교사 화장실 출입하면 벌점 - 학생 화장실도 교사 화 장실만큼 좋게 해 주던가요! 교사들만 좋은 화장실 쓰 면 좋으세요? 공휴일 야자 강요하는 서울 K 고등학교 1. 성적 최상위 학생들은 공휴일에도 등교해 자습해야 한 다. - 학칙으로 명시되어있지는 않으나 담당 교사가 ‘학 교장 추천권’을 무기로 학생들을 협박해 강제로 오전 8 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자습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등 하교시각 정각을 제외하면 학교를 완전히 폐쇄해 밖으 로 나갈 수도 없다. 2. 야자 불참시 각종 ‘학교장 추천 전형’의 추천 대상자가 될 수 없다. - 심지어 건강상의 사유로 야자를 그만둘 경우에도 추천을 포기해야 한다. 3. 성적 상위 학생만 사용 가능한 특별 야자실 운영한다. - 상위 20% 내의 학생 중 담당 교사의 입맛에 맞는 학생 들을 뽑아 별도의 야자실을 사용하게 한다. 이 야자실을 쓰는 학생들은 모두 공휴일 강제야자의 대상자가 된다. 일반 야자실과는 달리 개인 사물함과 온돌 등이 구비되 어 있다. 책상과 의자도 일반 야자실보다는 고급이다. “저희 학교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공휴일에도 야자를 할 것을 강요합니다. 저희 학교는 여고인데요, 공휴일에 야자를 하면 학교에 여학생 20여 명만 남겨 놓고 문을 밖에서 잠급 니다. 야자를 하던 중 외부인이 침입해 학교 기물을 훼손한 적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마련한 안전 대책이라고는 조명 설 치뿐이었습니다. 문을 잠그기 때문에 학생들은 중간에 밥 먹으러 나갈 수도, 아파서 병원을 갈 수도, 유사시에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야자를 그만두면 학교장 추천 취소하 겠다고 공공연하게 협박까지 하고 있습니다.” -제보자 증언 성적에 따라 학생 차별하는 대구 D 고등학교 성적순으로 기숙사, 독서실 배정!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에 게 평등한 교육권을 보장하는 나라 아니었나요? “저희 학교는 성적순으로 기숙사와 독서실을 배정해 줍니 다. 성적순으로 뽑다 보니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어서 통학 하기 힘든 경우에도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 니다. 성적 우수자들에게 배정해주는 우등 독서실 3개를 각 각 ‘양심’, ‘정의’,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른바 ‘양정사’의 책상 과 의자는 일반 학생들에게 배정하는 독서실보다 시설이 좋 습니다. 친구들끼리 누가 ‘양정사’에 붙었는지 수군 댈 때면 순위에만 집착하는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 속 상하기도 합니다.” -제보자 증언 남녀가 급식 같이 먹으면 큰일 나는 서울 Y 중학교 “저희 학교는 급식을 성별로 구분 지어 먹게 합니다. 남자 부터 먼저 들어가고 여자가 나중에 급식실로 들어가는데요, 남자 3학년2학년1학년여자 3학년2학년1학년 순으로 먹 습니다. 여자가 들어가는 순서일 때 남학생 무리가 늦게 오 면 여자 줄을 끊고 남학생들을 먼저 들여보냅니다. 맛있는 반찬이 나올 때에 남학생들이 밥을 먼저 받으면 여자 1학년 은 맛있는 급식이 다 떨어져서 배식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 습니다. 수차례 건의를 했지만 남학생들이 밥을 빨리 먹기 때문에 먼저 먹어야 한다며 개선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여학생들이 먼저 밥을 먹었던 날이 있었는데 딱히 배 식시간이 길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규칙을 바꾸지 않는 저희 학교는 어쩌면 좋을까요?”-제보자 증언 추워도 겉옷 입지 말라는 충북 G중학교 초여름과 환절기에는 낮밤 기온차가 크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기 마련입니다. 교실의 에어컨이 누군가에겐 추울 수 도 있는 거구요.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하복, 춘추 복 위에 겉옷을 입는 것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대체 왜 그러 는 겁니까? “하복이나 춘추복 위에 겉옷, 외투를 입으면 벌점 3점이에 요. 여름에 조금 날씨가 쌀쌀해서 저한테는 추워서 겉옷을 입었더니 벌점을 받았어요.” -제보자 증언 인권친화적학교+너머운동본부에서 지난 9월 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초중고등학교에 있는 여러 생활지도규정, 벌점제, 규칙 중 잘못된 규칙을 제보하는 불량 학칙 공모전을 진 행하였다. 생각보다 심각한 제보들이 많았는데, 학교의 잘못되고 황당하고 나쁜 규칙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더 많은 사례를 살펴보고 싶으면 불량 학칙 공모전 블로그 (blog.naver.com/bulryangschool)를 방문해 보자.
  • 6. 6290호 2015.11.05기획특집 엄마가 뭘 알아!! 2016학년도 대학입시 살펴보기 요즘 들어 부쩍 찬바람이 매서워졌다. 고3 아이 들의 마음이 움츠러들기 시작한다. 덩달아 수험생 부모님의 마음도 가을날 잘 마른 낙엽처럼 바짝바 짝 말라간다. 부모님들이 언론 등에서 본 입시 내 용에 대해 살짝 이야기라도 꺼내면, 시니컬해진 우 리 수험생들 왈 “엄마가 뭘 알아!!”라고 쏘아붙이며 부모님 마음에 대못을 박는다. 아이들을 이해하면 서도 서운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속상 한 마음은 우리나라의 복잡한 입시제도에 대해 불 만으로 옮겨간다. 그래서 준비했다. 한눈에 이해하 는 2016년 대학입시. 1. 대학에 가는 방법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구분된다. 수시는 수능을 전 후로 학생부(교과, 비교과)와 대학별 고사(논술, 적 성), 수능성적(최저학력 기준) 등을 이용하여 학생 들을 선발하는 방법이다. 정시는 수능 성적표 배부 이후 수능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 이다.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 대입 선발 전형 구분 종류 및 특징 지원 횟수 수시전형 학생부 교과전형 : 교과 성적 중심 학생부 종합전형 : 입학사정관제 중심 대학별 고사전형 : 논술, 적성고사 등 대학 자체 시험 위주로 선발 최대 6회 정시전형 내신+수능 (최근에는 수능을 100% 반영하는 경향이 커짐) 가·나·다 군 각 1회 (최대 3회) (1) 수시전형 ◎ 학생부 교과전형 : 고등학교 기간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는 경우가 많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 이 설정되어 있기도 하다. 다른 수시전형에 비해 상 대적으로 경쟁률이 낮고 다른 전형과의 중복 합격 자가 많으며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높다는 특징 이 있다. ◎ 학생부 종합전형 : 성적뿐만 아니라 발전 가능 성(잠재력), 전공에 대한 적합성, 소질 등을 다양하 게 평가하는 전형으로 흔히 ‘입학사정관 전형’이라 고 불린다. 대학에서는 학생부 외에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요구하는데, 대학별로 표절 시스템을 갖 추고 있어 학생과 교사 모두 서류 작성 시 유의해 야 한다. 중상위권의 대학들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교과 성적도 중요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 원 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전공 적합성 등과 연계하여 평가하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이 중요하 지만, 교과 성적이 부족한 학생을 대학교에서 무작 정 선발하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학업능력을 평가 하는 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 대학별 고사전형 :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실시 하는 논술이나 적성고사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 는 전형방법이다. 논술전형은 사고력과 논리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주로 중상위권 대학들 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설정 된 경우가 많다. 논술과 수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 를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은 있으나, 부족한 내신 이나 수능을 논술로 뒤집으려는 소위 대박(?)을 노 리는 학생들이 많아 경쟁률이 치열하다. 적성고사는 주로 수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실 시되는데, 비교과가 약한 내신 3~5등급의 학생들 이 주로 응시한다. 수능과 함께 준비할 수 있기 때 문에 다른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준비 할 수 있다. 주로 언어와 수리 영역을 평가하는 경 우가 많은데, 수학영역의 경우 그 점수에 따라 당 락이 좌우될 정도로 변별력이 크다. 논술과 적성고사 모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등을 분석하여 유형과 난이 도 등을 파악한 뒤 반복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정시전형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와 내신성적을 바탕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최근에는 수능 점수를 100% 반영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는 각 고등학교들 의 성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속에서 우수한 학 생들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이 기도 하다. 가·나·다 군으로 구분되며 각 군마다 1회씩 최대 3회 지원할 수 있다. 2016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은 다음과 같다. (1) 수시모집 일정 구분 2015학년도 2016학년도 원서접수 •재외국민과 외국인 : 7.1~11 •9.6~9.18(13일) 중 4일 이상 •재외국민과 외국인 : 7.1~11 •9.9~9.15(7일) 중 3일 이상 전형 기간 •9.6~12.4 •9.9~12.7 수능일 •11.13 •11.12 수능성적 통지 •12.3 •12.2 합격자 등록 기간 •최초등록 : 12.8~10 •추가마감 : 12.16 •최초등록 : 12.11~14 •추가마감 : 12.22 (2) 정시모집 일정 구분 2015학년도 2016학년도 원서접수 •12.19~24 •12.24~30 전형 기간 •2015. 1.2.~1.29 •2016. 12.~1.27 합격자 등록 기간 •최초등록 : 1.30~2.3 •추가마감 : 2.12 •최초등록 : 1.29~2.2 •추가마감 : 2.17 2. 2016년 대학 입시의 특징은? 2016학년도 대학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부 에서 추진한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시에서는 학생부 중심(학생부 교 과·학생부 종합), 대학별 고사 중심(논술·적성 등), 실기 중심 등 3개 유형으로 정리되고, 정시에서는 수능과 실기 2개 유형으로 간소화된다. 세부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전체 모집 인원과 수능 지원자의 감소 2016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 구 분 2015년 2016년 증감 수시모집 241,093명 (64%) 243,748명 (66.7%) 2,655명 ⇧ 정시모집 135,774명 (36%) 121,561명 (33.3%) 14,213명 ⇩ 총 모집 인원 376,867명 365,309명 11,558명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결과 구분 2015년 2016년 증감 재학생 482,051명 495,027명 12,976명 ⇧ 졸업생 136,090명 131,539명 4,551명 ⇩ 검정고시 등 13,043명 14,055명 1,012명 ⇧ 전체 631,184명 640,621명 9,437명 ⇧ 2015년에 비해 대학에서 모집하는 인원이 감소 하였다. 전체 모집 인원이 감소한 것은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대학 구 조조정이 실시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대학 선발인 원의 감소 폭이 응시자보다 약 2,000명 정도 더 감 소하여 대학 입시가 조금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전 체 모집 인원 중 수시 비중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 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능 성적이 높은 재수생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정시에서 재학생에게 불 리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2)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 증가 2016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 모집 인원 구분 2015년 2016년 증감 학생부 교과 145,576명 140,181명 5,395명 ⇩ 학생부 종합 59,284명 67,631명 8,347명 ⇧ 총 계 204,860명 207,812명 2,952명 ⇧ 2016년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 모집 인원은 감 소하고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 인원은 증가하여 전체 적으로는 약 3,000명가량 선발인원이 증가하였다. 이는 교육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학생부 위주 전형의 확대를 각 대학들에 지속적으로 요구
  • 7. 7 290호 2015.11.05 기획특집 한 것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 을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걸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만,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몇 가지 유의점이 있다. 첫째, 객관적인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부 의 비교과 활동이 중시되는 상대적 평가이기 때문 에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둘째, 자기소개서 작성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 학생이 입학사정관 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 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 는 경우가 많아 수능 공부에 소원해지기 쉽다. 넷 째, 1단계 선발배수와 면접 비율을 신경을 써야 한 다. 1단계 선발배수가 5배수 이상 된다면 2단계 면 접비중이 높다는 의미로 1단계는 그 의미가 많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내용이 일치해야 한다. 다를 경우, 입학사정관에게 신뢰를 잃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 (3) 대학별 고사(논술·적성) 선발인원 감소 2016학년도 대학별 고사(논술·적성 등) 모집 인원 구분 2015년 2016년 증감 논술 29개교 17,417명 28개교 15,349명 1개교 2,068명 ⇩ 적성 13개교 5,835명 11개교 4,639명 2개교 1,196명 ⇩ 계 42개교 23,252명 39개교 19,988명 3개교 3,264명 ⇩ 대학별 고사 전형은 교육부의 대학 지원 사업과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특히 적성고 사의 경우, 2014년 28개교 19,420명 선발로 정점 을 찍은 이후 2015년 ‘대입전형 간소화’ 방침에 따 라 13개교 5,800여 명으로 급감하였다. 올해는 11 개교 4,600여 명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논술고사의 경우는 이후에도 일정 수준 이하로 모집 인원이 감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 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사고력과 논리력이 뛰어 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부 위 주 전형 등으로 각 대학이 원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모두 선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 고른기회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 2016학년도 고른기회전형 모집 인원 구분 2015년 2016년 증감 정원 내 12,283명 15,814명 3,531명 ⇧ 정원 외 25,589명 24,513명 1,076명 ⇩ 계 37,872명 40,327명 2,455명 ⇧ 교육부가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고른기회전 형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정 지원사업과 연계하면서 모집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법 시행령’이 확정된 것이 인 원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다. 이 전형에는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 졸업자, 기초 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지역인재, 국가보훈대 상자, 만학도 및 주부, 장애인, 서해 5도 학생 등이 포함된다. 일부 대학에서 작년 세월호 사건으로 새 롭게 만들어진 단원고 특별전형이 눈에 띈다. 3. 학부모에게는 아직도 어려운 입시 (1) 같은 전형 내에서도 복잡한 이름들 보통 일반전형이라고 부르는 논술이나 적성고사 전형이나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 형은 이야기가 다르다. ‘~인재 전형’, ‘학교생활 충실 자’, ‘~ dream’, ‘~바람개비’, ‘~능력 우수자’, ‘~자기 추천’, ‘~프런티어’ 등 이름만 보고는 도대체 무슨 전 형인지 모른다. 각 학교에 맞는 인재상을 선발하겠 다는 의도는 이해하나, 학부모들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좀 더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교육부에 서 일괄적으로 명칭을 정해주었으면 좋겠다. (2)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대학별 고사 소위 ‘대박’을 노리는 논술이나 적성고사는 학부 모들에게 경제적으로 적잖은 부담이 된다. 각 고등 학교에서 논술이나 적성고사를 대비하여 방과 후 학교를 개설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결국 학원에 의존하게 된다. 일 부 지역에서는 소수 정예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논술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문도 돈 다. OECD 국가 중 GDP 대비 사교육비 1위라는 불 명예를 쓰고 있는데, 교육부에서 좋은 해결책을 제 시했으면 좋겠다. (3) 점점 쉬워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요새 수능을 ‘물수능’이라고 부른다. 수능의 난이 도가 전체적으로 쉬워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 황이 이러하니 여기저기서 불만도 터져 나온다. 실 력보다는 ‘실수’에 의해서 상위 등급이 갈리기 때문 이다. 초중고 12년을 열심히 공부했는데, 사소한 실 수(물론 실수도 실력의 일부이기는 하지만)로 등급 이 구분된다면 여기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상실감은 무척이나 클 것이다. 임선일 (여의도고등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꿈꾸는다락빵은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작년 5월에 문을 연 동네빵집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꿈은 커다란 저의 작업장이기도 합니다. 생협에서 일공동체로 시작한 인연이 이어져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밀, 무항생제 유정란, 유기농 설탕, 우유 버터를 주재료로 사용하며 제빵 계량제나 유화제를 전혀 넣지 않습니다. 꿈꾸는다락빵은 가족과 이웃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빵과 쿠키, 케이크, 파이를 제공합니다. 베이킹 클래스도 진행하고 방과 후 간식도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예쁜 케이크 만들어서 선물하세요’라는 이름의 행복 한 케이크랍니다. 첨가물 없이 만들어서 모양과 맛이 항상 같지는 않지만 안심하고 재료 고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빵집에 놀러 오세요. 쉐프 이용옥 꿈꾸는다락빵 우. 리. 동. 네. 반. 찬. 가. 게 ‘작은부엌’공동체협동조합 052. 246. 5409 (구영리 경찰서과 경남은행 사이)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의 먹거리가 걱정인 자상한 아빠 아기에게도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정직한 먹거리를 찾는 바쁜 맞벌이 엄마 인스턴트 음식에서 벗어나 집 밥같이 든든한 음식으로 내 몸을 챙기고 싶은 개념총각 텃밭을 경작하며 정직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김치 잘 담그는 솜씨 일품 주부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나눠먹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인 손 큰 새댁부부 도시민들에게 건강한 시골의 밥상을 전하고픈 열정 가득 귀촌교사 지역 먹거리와 공동체를 엮어 살맛나는 동네를 만들고 싶은 활동가 이 아홉 명이 모여 정직하고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작은 공간을 열었습니다.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과 천연조미료 사용하여 내 가족과 나누어 먹는 음식을 만들 듯 정성스럽 게 만든 반찬을 전합니다. 구영마을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음식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작은부엌’ 공동체협동조합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315-4번지 1층 l 031-781-0417, 010-2638-4288 꿈꾸는다락빵 회/원/네/가/게 회/원/네/가/게
  • 8. 8290호 2015.11.05지부지회소식 국정화 반대 현수막을 고양시 10곳에 걸었어요. ▶ 고양지회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인권교육활동가 양성과정 [부모가 알 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 교육이 11월 3일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5 월부터 시작한 대장정을 마쳤다. 이 교육은 인권의 중요성을 깨닫 고, 아이들의 인권을 찾아주기 위해 학부모 먼저 인권감수성이 필 요함을 느껴서 지난 2월 시작되었다. 인권교육센터 들과 기획을 같이하고, 본부 상담실 선생님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면서 인권 교육의 틀을 잡고 교육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15번의 강의를 듣 고 서울에 있는 지회로 찾아가 실습하면서, 인권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강사가 되기 위한 실력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육을 마친 인권교육활동가들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공부하고 실습하면서 성장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신은경 (본부 상담국장) 학부모상담실 교육을 마치며 - 부모가 알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 - 10월 29일 거제시청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릴레이 일인시위를 했어요. ▶ 거제지회
  • 9. 9 290호 2015.11.05 10월 28일 10월의 마지막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의무 급식 피케팅을 진행했어요. ▶ 김해지회 지부지회소식 교사와 학부모가 만나 학교생활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묻 고 답하는 핑퐁톡을 진행했어요. ▶ 광주지부 제1회 김포마을 교육박람회 준비 중이에요. ▶ 김포지회 10월 17일 산계뜰 유기농 체험을 회원가족 70명이 다녀왔 어요. ▶ 대전지부 10월 15일부터 서문로타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거 리선전전을 하고 있어요. ▶ 상주지회 10월 29일 조영선 선생님의 숨과 쉼이 있는 교실 속 아이 들의 인권 이야기 강의를 진행했어요. ▶ 서산태안지회 10월 25일 시청에서 와글와글 수업이 있었어요. ▶ 성남지회 10월 21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전전과 전교조지키 기 활동을 했어요. ▶ 서울지부 10월 10일 수원화성문화제 현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 대 선전전을 했어요. ▶ 수원지회 10월 20일 울산학부모들도 국정화를 지지하는 울산 교총 을 항의 방문했어요. ▶ 울산지부 10월 2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전전을 진행했어요. ▶ 의정부지회 10월 23일 인터넷게임 중독 예방이란 주제로 미디어 교육 을 했어요. ▶ 전주지회 10월 19일과 20일 구미역 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팅과 서명운동을 했어요. ▶ 구미지회 10월 24일 광양시 평생학습축제에서 우리문화재만들기 부스를 운영하였어요. ▶ 광양지회 ✽ 11월 30일 포항지회 창립 15주년 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 10. 10290호 2015.11.05 충암고등학교 급식비리 어김없이 봄은 오고 학교도 개학했다. 꽃도 피기 시작했지만,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채 억지로 다독 여 놓기만 해서일까? 여기저기서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꽃이 피는 어느 봄, “돈 내지 않은 사람 은 밥 먹지 마!”라며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에게 충암고 교감이 막말한 것이 언론에 실렸다. 우리는 자초지종을 들으러 학교로 달려갔다. 그러나 충암 고의 문제는 비단 그것만이 아니었다. 급식 막말 파문에서 시작한 비리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까지도 묻어 둔 것들이 터지며 저질 사학의 모든 난맥상을 다 보여 주고 있다. 4월 6일 항의 방문으로 시작해 이 사태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 두 차례 기자회견과 학교 앞 피케팅도 수없이 했다. 심지어는 사태의 심각성을 학부모에 게 알리려고 전단까지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하기 도 했다. 그 전단지를 보고 기적처럼 다섯 명의 학 부모가 모였고, 회의를 거쳐 아이들에게 주먹밥을 먹이기로 했다. 열 명으로 늘어난 엄마들은 “엄마 가 미안해!”, “밥 먹고 힘내자!”라는 마음을 담아 교 문 앞에 서서 주먹밥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 었다. 여기저기서 십시일반 후원도 받고 성금을 모 아 만든 엄마표 주먹밥이었다. 그 후로도 학교 앞 에서 마음을 나누는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추워지 는 날씨에 언제까지 계속될지 안타깝기만 하다. 하나고등학교 입시부정 가능성을 가진 인재를 키운다는 하나고등학교가 강북 은평에 설립된다는 소식에 기뻤다. 하나고는 중학과정에서 공부 좀 하는 아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학교라고 했다. 그런 가고 싶은 학교, 하나고 의 전경원 선생님을 만나 학교 이야기를 듣게 되었 다. 눈물이 핑 돌았다. 서울시의 각종 특혜 의혹을 받는 하나고등학교에 서 남학생을 더 뽑으려고 남자 지원자에게 보정 점 수를 주는 등의 조작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교 원채용 비리 의혹과 고위층 인사 자녀 학교폭력 은 폐 의혹까지 이어진다. 하나고의 비리를 알게 된 서 부지회는 은평 지역주민들과 9월 29일부터 10월 8 일까지 매일 아침에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지금 도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학교 앞에서, 목요일 저녁 에는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피켓시위를 하며 하나 고 비리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오가는 많은 분들이 음료수를 주시거나 차로 경적을 울려 주는 등 응원해 줄 때는 힘이 난다. 지금 하나고등학교는 서울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다. 올바른 감사로 결과 가 만천하에 드러나 비리를 해결하여 오직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가재울고등학교 성추행 우리 집에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가재울고 등학교가 있다. 오가며 보는 아이들은 내겐 언제나 꽃이다. 그 꽃 같은 아이들 옆에 세상에서 가장 추 악한 교사가 있다니! 상처받은 꽃들에게 해줄 게 없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가재울고등학교의 성추 행이 드러나고 서대문에 있는 분들과 지역 대책위 원회를 꾸렸다. 매주 수요일에 회의하며 가재울고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언론 보도가 많았던 덕분 인지 교육청과 서대문구청 경찰청이 교사와 교장 에 대한 인사를 빠르게 단행했다. 지금 학교에 다니 는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상담과 적절한 지원도 하 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보듬어야 할 일이다. 지 역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힘을 줄 수 있을지 방법 을 찾다가 학교 축제 때 응원 메시지를 달아 만국 기처럼 만들어 주었다. 사랑하는 말과 응원의 말을 가득 담아 꽃처럼 피어나게 말이다. 서연중학교 대토 연희동에 있는 서연중학교 학부모가 상담을 왔 다. 학교 뒤 비오톱 1지구에 고급 빌라를 지으려고 땅을 파헤친다는 것이다. 공사 현장에 가보니 서연 중학교가 건설회사와 땅을 바꾸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와 소음과 먼지 등으로 학습권과 안전권 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었다. 맹지인 땅을 대토해 줌으로 공사 진입로가 확보되고 공사로 인한 피해 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 학부모와 함께 서 울시, 서울교육청, 서대문구청에 정보 공개 청구를 하기 시작했다. 자료를 모으고 주민 간담회와 포럼 을 진행하며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도 했다. 수차례 교육청 항의와 언론에 알리다가, 지난 10 월 5일에는 무작정 서울교육청에 가서 우겨서 교육 감과 면담을 하였다. 조희연 교육감에게 절대 대토 는 안 된다며 못을 박았다. 그 결과 연희동 궁둥산 난개발은 학교와 업체 간 토지교환 결정 취소로 자 동 철회되게 되었다. 개나리 언덕과 학생들을 생각 하면 정말 잘 된 일이다. 숭실고등학교 6년간 교장 공석 숭실고등학교에는 6년간 교장이 공석이다. 4월 24일 숭실고에서 학교운영위원회가 열린다고 학교 운영위원인 우리 회원이 참관을 요청했다. 처음에 는 별 저항 없이 참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곧 고성 이 오가고 회의가 시작된 지 한 시간 반 만에 참관 은 안 된다며 회의실에서 쫓겨났다. 이후 숭실고등학교 대책위원회를 지역사회와 학 부모 시의회 교육전문가, 특히 선생님과 조직하여 모두 한마음으로 이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려고 노 력하는 중이다.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 자리를 빌 려 자랑스러운 숭실고등학교 학부모 김언순, 민진 옥 회원님께 감사드린다. 송성남 (서부지회장) 지부지회이야기 서부지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교는 왜 서울서부지역에 다 모여 있을까요?
  • 11. 11 290호 2015.11.05 상담실 상담실에서 Q 중2 남학생 엄마입니다. 담임이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가 타깃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친구를 놀렸는데, 놀림을 당 했던 아이가 담임에게 일렀고, 담임은 아이를 복도 에 불러내어 ‘쥐 잡듯이’ 혼냈다고 합니다. 중학교 3 학년인 큰애 친구가 그 모습을 봤는데, 옆 반 선생님 이 시끄럽다고 문을 닫고 들어갔을 정도였답니다. 잘 못이 있다고 다른 아이들이 보는 데서 이렇게 혼내 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이 말만 듣고 판단하면 안 될 거 같아, 아이 친구들에게 사실을 확 인했습니다. 또, 담임이 청계천 사진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우리 아이와 친구들이 대충 해서 담임이 혼내는 중에, 아 이가 친구들에게 “야, 우리 다시 해야 하는 거야?” 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담임은 말을 그따위로 한다고 난리를 치고도 모자라 방과 후에 불러서 1층, 3층 창 문틀을 닦으라고 시켰습니다. 한 시간이나 닦고 왔는 데, 천 원짜리 청소용 스펀지를 지정해주고 자비로 사 오라고 까지 했습니다. 화가 나서 다음날 안 사준 다고 했더니 아이가 학교에 안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1학기 때부터 선생님이 아이를 혼낼 때마다 아 이에게 ‘널 예뻐하셔서 그런 거야.’라고 말하여 아이 를 달랬었는데, 더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아이가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담센 터 같은 곳에 보내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나는 아 이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등굣길에 담임을 찾아가서 청소를 시키는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은 대뜸 “그럼 교육하지 말까 요? 그냥 내버려둘까요?” 하더군요. 나는 아이가 왜 혼나는지, 왜 벌 받는지는 아이에게 설명을 해줘야 할 거 아니냐 했더니 담임은 “일주일간 청소시킨 후 말해주려고 했고, 말하는 버릇을 고쳐주려고 그랬 다.”고 말하더군요. 나는 예민한 시기에 또래들 앞에 서 모욕감을 주고, 그 친구하고도 화해했는데 왜 따 로 벌을 주느냐며 따졌습니다. 사실 학교에 찾아가기 전에 아이 친구 세 명과 통화를 했습니다. 2주 전부 터 우리 아이가 표적이 된 거 같다고 다들 내게 찾아 와서 선생님께 찾아가 얘기해보라고 할 정도라고 말 했다고 했더니 교사는 그 세 명의 이름을 물어보고, 아이들 말만 듣고 자기 말은 안 믿는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쳤습니다. 담임은 40대 후반 여교사로 전형적인 ‘나이 많은 여 교사’로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기로 소문난 교사입니다. 이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이라 학부모들 이 내신에 영향을 미치는 교사에게 조심하는 분위기 라 나도 그동안 참았습니다. 1학기 때도 아이를 무시 하는 것은 알았지만 2학기 들어 너무 심하더라고요. 특별한 계기도 없이 최근 2주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번에 만났을 때 담임이 우리 아이가 2011년부터 어 떤 애를 괴롭혔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엄마가 며 칠 전에 알려왔다고요. 그 애는 저도 잘 아는 우리 아이랑 친한 애였습니다. 애가 음성 틱장애가 있는데 우리 애가 장난으로 “야, 틱 틱 틱!”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애도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웃고 넘어갔었 습니다. 만약 그게 심각한 괴롭힘이라면 학교폭력이 라고 나와 아이에게 알려주고, 제가 그 엄마를 만나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담임은 수업 시간이라며 얘기할 게 남았으면 5시 이후에 오라고 하고 가버리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미치겠습니다. 오후에 만나면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싶습니다. “내가 과했다, 반 아이들 있는 데서 그렇게 애를 혼내는 건 아니었다.” 이 정도는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어떻 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타깃이 된 것 같다니 얼마나 걱정 되고 속상하실까요. 아이를 다독이며 계속 지켜보셨던 그간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지네 요. 사실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정서학대 모두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교사가 아이를 복도에 불러내어 또래들이 보 는 데서 혼낸 것은 아이가 모욕감을 느끼기 충분합니다. 주위의 아이들도 불안감을 느끼 고 폭력에 순응하게 되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요. 또, 버릇을 고치는 것과 청소를 시키고 청소용품을 자비로 사 오라고 하는 것 들이 아이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의 문입니다. 교사가 문제시하는 ‘말하는 버릇’이란 교사가 원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클 겁니다.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고들 하지요. 잘 말하는 법을 배우 는 대상은 모두여야 할 것입니다. 40대 후반 교사처럼 부모들도, 경험하지 못한 ‘인권’을 아 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을 우리 세대 는 갖고 있습니다. 어머님 말씀 중에 전형적인 나이 많은 ‘여’ 교사라는 꼬리표 역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차별적 발언입니다. 우리가 모두 끊임없이 인권을 배우는 부모와 교사가 되어야 그 안에서 아이들이 인권을 체화시키 며 자라고, 다음 세대로 전달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어머님 입장에서 교사가 원망 스러운 마음은 공감합니다만, 아이가 부적절 한 말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셔야 겠습니다. 우선, 아이가 틱 장애가 있는 친구 를 몇 년간 지속해서 놀렸다는 것은 ‘장난’으로 넘길 문제는 아닙니다. 놀림을 당한 학생이 ‘장 난으로 받아넘기고 웃었다.’라고 하셨는데 그 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을 생각하니 제 마 음이 아픕니다. 많은 학교폭력이 ‘친구들’ 사이 에서 가해 학생의 ‘장난’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실제로 아이들은 그것을 장난일 뿐이라거나 왜 그랬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자녀분과 진지하게 얘기하시고, 필요하면 상담을 통해 행동수정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과는 어머님이 상대 어머 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직접 상대 학 생에게 진심을 담아서 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아이가 어머님께 교사의 문제를 얘기할 때 마다 ‘선생님이 널 예뻐하셔서 그런 거야.’라고 달랬다고 했는데, 어머님도 믿지 않는 것을 아 이에게 믿으라고 할 수는 없지요. 그보다는 교 사의 행동에 대해 아이의 감정이 어떤지, 괜찮 은지 물어보시고 그 감정을 다독여 주고 더 바 람직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어머님이 아이에게 하는 방식들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 을 부정하고 타인하고의 미숙한 관계를 맺기 쉽습니다. 아이가 상담센터에 보내달라고 했 다면, 바로 교육청 산하 위 센터나 지역 청소 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게 하는 것 이 선생님을 만나는 것보다 더 적절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객관적이고 싶어 서 아이 친구들에게 상황을 물어본다고 했는 데, 혹시 속마음은 아이를 믿지 않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그 상황에서 누가 잘못 했느냐를 가려주는 것보다 그때 아 이가 느끼는 감정을 존중하고, 감정이 수용된 상태에서 자신과 상대 행동의 맥락을 이해하 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후에 또 학교에 찾아가기 전에 어머님이 가 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 니다. 아이가 교실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 는 것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교사의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교사가 느끼는 아이의 문제, 혹은 어려움이 무엇인지 충분히 듣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선 생님의 잘잘못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아이 에게 느끼는 감정과 어떻게 상황을 바라보셨 는지를 나눈다고 생각하고 가세요. 혹시라도 대화하면서 이해하기 어렵고 참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다시 상담실로 전화해 주세요. 그 부분이 어떤 지점인지 같이 이야기 해 보면 어머님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와 같이 노력해보시고도 갈등이 지속되면 그때 다시 방법을 생각해봐도 늦지 않습니다. 교사가 아이를 모욕한다
  • 12. 12290호 2015.11.05학부모 한마당 제게 단원고 교실과 교무실은 남다른 기억이 있습 니다. 우선 단원고 교무실에는 세월호 참사 전 겨울 방학 때까지만 해도 같이 탐방을 다니며 참교육을 함께 꿈꾸던 이해봉 선생님이 쓰시던 책상이 있습니 다. 그 교무실에는 아직도 나의 동료교사로 생각하 는 안산의 많은 교사들의 기억이 있겠지요. 참사 당시 학교에서의 노재를 지켰던 기억도 있습 니다. 단원고 선생님들이 팽목항으로 장례식장으로 나가 계신 동안 노재를 위해 단원고를 지키던 안산 과 경기도의 많은 선생님들의 마음도 교실과 교무실 곳곳에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단원고 교실과 교무실에 가면 그곳에 잠시 머물러 갔던 별이 된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영정 사 진과 뒤를 따랐던 많은 행렬들, 그리고 새벽부터 지 켰던 많은 선생님들, 여기저기 미안한 마음을 안고 몸을 아끼지 않고 돌아다녔을 단원고 선생님들의 모 습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아프지요. 어찌 아프지 않겠습니까. 300에 가까운 아이들이 죽었는데 이 아이들과 관련 없는 안산 시 민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지요.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무엇을 기 억할 것인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저마다의 아 픔을 지니고 있는 안산 시민과 선생님들에 따라 다 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아이들과 그 주변의 모습과 사연으로, 마음으로, 가슴으로 기억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을 단지 역사적 정치 적 의미나 무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모습과 사연으로 기억하듯이 말입니다. 단원고 교실은 이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이 서로 의 상처가 깊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가는 방식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당 사자들이 직접 만나 신뢰를 쌓고 마음을 모아가야 합니다. 이를 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는 경기도 교육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까지 경기도 교육감의 모습은 한 발 뒤로 물러서 이따금 방안을 제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한발 다가가 신뢰 를 쌓고 마음을 모으고 상처를 보듬어 안고 책임 있 게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정 교육감뿐이라 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이재정 교육감님이 방안을 제시하기 이전에, 마음으로 한발 다가서는 진정을 보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정태연 (전교조 안산지부 중등위원장) 단원고 교실 존치 문제, 이재정 교육감이 마음을 열고 나설 때이다 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 13. 13 290호 2015.11.05 학부모 한마당 본인과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저희 가족은 저와 애 엄마, 그리고 두 아들입니 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깊어 학교 활동에 참여 하였고 학교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큰 아 들은 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서 현재 취업한 상태 입니다. 중학교 때 학생들의 축구 열풍에 축구단 창립바람이 불어 스페인 축구단 주장을 했습니다. 당시 중학교 같은 학년에 4개 구단이 창설되어 축 구시합을 하기도 했지요. 고등학교 때는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중국 유학 경험이 있던 큰 아 들은 중국학교와 모교 간 통역 및 번역을 했고 시 장에서 물건을 살 때 통역해달라고 친구들이 호위 를 해주기도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작은 아들 은 형만 잘해준다고 말하는 평범한 학생으로 현재 고입 준비 중입니다. 참학 가입 동기, 가입 후 보람, 내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학부모로서 학교 운영의 주체로 활동한 만큼 그 결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현 교육의 현실과 체계, 그리고 좀 더 나은 교육에 대한 맥락을 알아보고자 참학에 가입하게 되 었습니다. 학부모상담실 교육과정 중 ‘인권’으로 바라 보는 학교의 구성원에 대한 시각은 아직 널리 알려지 지 않은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역의 세분 화, 정립화는 교육과 인권에 새로운 시사점을 줄 것이 확실시되므로 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논리적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새롭게 보아 야 할 일을 찾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큽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교육 관련해서 보람이나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있었나요?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움은 바로 지금입니다. 학 교 안과는 판이하게 다른 궤도를 그리고 있는 사회 의 절벽 앞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진로에 대해 어 떻게 지도해야 할지 어떠한 정보와 재료도 없다는 점입니다. 마이스터고의 경우 사회적으로 어느 정 도 알려진 업계에 취업하지만, 업계의 실상은 사회 적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아 이가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잘 견뎌만 줘 도 장원급제를 줘야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전국 조직인 우리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다면 참교육학부모회가 전국 조직화를 지향하여 나 아간 것은 뿌리를 내리기 위한 과정으로서 조직발 전의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보다 발 전하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수단과 방법이 필요 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학교 구성원의 한축으로서 참학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기와 달라진 현 교육의 상황에 맞춰 참학의 위치를 재발 견하여 나름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길 바랍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사회운동의 근간은 조직 운동과 조직 자신이 지 향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입니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운동도 무척 중요한 요소이지만, 조직이 속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 합니다. 교육운동의 중심에 참학이 깊이 뿌리를 내 리고 교육운동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좀 더 연 구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회원인터뷰 – 심우현 (본부 회원) 사회라는 절벽에 서 있는 아이들, 참학과 함께 지켜나가기 자유기고 다문화가족과 자연스러운 이웃으로 살아가기 몽골에서 한국으로 와 한 국남성과 결혼한 어유나씨 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다. 남자아이라 그런지 친 구랑 놀다가 사건사고가 심 심찮게 일어난다. 의협심이 남다른 아들은 친구들이 싸 울 때 약한 아이들 편이 되 어 싸워주기도 하는 모양이 다. 그러다가 어떤 아이를 때리게 되었다고 했다. 여느 엄마가 그렇듯이 전전긍긍하다가 맞은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그 아이 엄마가 대뜸 하는 말이 “어디서 다문화 주제에 한국아이 를 때리고 난리냐!”였다. 순간 어유나씨는 속에서 불이 났다. 하지만, 우선 아이를 대신해 사과부터 했다.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비를 지불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고 난 후 “우리 아들도 한국아이다. 아 빠가 한국사람이고 우리 아이의 국적도 한국이다. 우리 아들은 엄마가 몽골사람인 한국사람이다.”를 시작으로 사과를 요구했고, 다행히 사과를 받았다. 어유나씨는 한국에서 생활한 지가 꽤 되었고, 한국 말이 능숙하고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서는 한국사회에 ‘다 문화’라는 말이 생소하던 2003년부터 초등학교에 서 다문화이해수업(다문화인권감수성교육)을 진행 하고 있다. 그 당시는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부당한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었다. 88올림픽 이후 한국 노동시장에서 노동력부족의 대안으로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을 받아들이기는 했 으나, 한국사회의 준비부족으로 수많은 인권침해 사례는 물론 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 장받지 못해 수많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해나가는 장기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어린아이 때부터 외국 인이주노동자에 대한 이해와 우리와 이웃으로 살 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외국인이주노 동자 뿐만 아니라 국제결혼으로 인한 결혼이주자 들의 수도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사회에 다문화라 는 단어가 보편화되었고, 다문화가정, 다문화자녀, 다문화사회라는 말도 더 이상 생소한 말이 아니게 되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장기 체류 외국인, 귀화자, 외국인이주민과 자녀를 모두 합하면 174만 여명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체 주민등록인구 5,133만 명의 3.4%에 해당하 며, 국제결혼이 전체 결혼인구의 10분의 1에 이르 고, 농촌 지역은 절반에 가깝다. 어유나씨를 비롯한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은 다문 화가족이라는 유별난 시선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 어 한다. 온정적인 시선도 달갑지 않다. 그냥 자연스 러운 이웃으로 어울려 살아가길 원한다. 그녀들의 자녀들이 또래 친구들과 아무런 구별 없이 어울려 지내길 바란다. 아이들 학교에서 다문화가정의 아이 들만 모아서 따로 체험활동을 시켜주는(?) 일 따위 등이 반갑지도, 고맙지도 않다. 그래서 이런 기회가 주어져도 일부러 신청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어유나씨 아들이 복도에서 놀고 있을 때 선생님 이 지나가다 “다문화가정이냐?”고 물어보았는데 아이는 아니라고 했단다. 다른 아이들이 알까봐 아 니라고 대답했다는 아이. 우리 아이들이 언제쯤 이런 움츠림에서 어깨를 펼 수 있을지 가슴이 먹먹하다. 한분수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사무국장)
  • 14. 14290호 2015.11.05 박이선 난 부끄럽기 때문에 국정화에 반대한다. 부 끄럽고 치욕스러운 역사도 역사다. 자랑스러운 것을 국 가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게 될 것을 뻔히 아는 데 반대하 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연정 ‘아들 때문에.’ 국정교과서로 일베가 되어가 는 것을 볼 수는 없어! 이상명 나는 ‘상식이 지배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국 정화에 반대합니다. 상식이 통하고 상식이 지배되는 나 라가 상식적인 거지요. 장아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위해 김아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때문에 국정 화에 반대한다. 작은 물건이나 사건을 보는데도 여러 각 도의 시선이 필요하다. 하물며 역사를 어떻게 한 눈으로 만 볼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을까? 편국자 ‘아이들 때문에.’ 아이들에게 창의력 융합형을 요구하는 정부, 국정화는 그에 반하는 행동이지 않나? 고재윤 이유가 있나? 이유는 대하소설 급으로 술술 나올 텐데. 성영모 내 아들 때문에. 커서 못된 것만 배울까 봐. “약한 사람은 누르고 짓밟는 맛이야.” 이렇게. 최은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난 반댈세! 배경희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역사를 지켜야죠! 장세희 반복되기 때문에. 잊어버린 역사는 반복되 기 때문에. 김성훈 공정한 사회를 위해. 기득권이랄 수 있는 새 누리당과 그들 편에 붙어서 기생하는 무리들로부터 올 바르고 정의로운 사회를 돌려받기 위해 역사 교과서 국 정화 반대는 아주 기초적인 거로 생각합니다. SNS 난 000때문에 국정화에 반대한다 댓글 릴레이 시~~작! 교육부에 의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뮤 지컬 운영학교로 지정된 경남 통영시 충렬초등학교 의 활동을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음악, 무용, 극본, 연기, 춤 등 통 합적인 예술로서의 뮤지컬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물론 체험을 통해 상호 소통과 이해 그리고 협동심과 자존심까지 높 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의 잠재적인 예술성과 표현력 나아가 리더십 을 발견하고 계발할 뿐만 아니라, 그 활동을 지원 하다 보면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 사회까지 연계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 진행과정을 보여주는 다큐영화 「뜻밖 의 수업」을 보면서 자발적인 교육과정을 통하여 어떤 뜻밖의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 습니다. 선생님들은 갑자기 아무 준비도 없이 통영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을 모아서 뮤지컬을 직접 만들어 올려 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선생님도 학생 들보다 이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들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장면에서는 반주를 어떤 식으로 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여러 선생님들이 의견 을 나누는가 하면, 이 장면에서는 어떤 식으로 제스 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 학생들과 자유로운 토론 을 나누며 연습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들은 거의 매일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게 되 며, 학생들도 맡은 배역의 어려움을 선생님과 이야 기를 나누며 울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께 서는 책임감이 더 많으니까 우리 학생들보다 더 힘 드실 것이라는 이유까지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점 심시간에 선생님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떠벌리며 배를 채우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이르다 보니 아 이들은 선생님 앞에서도 자유롭고 떳떳하게 자기 생각을 나누게 됩니다. 이 일을 하게 되어 학생들의 수업이 줄어들거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모래밭 운동장에서 이런저 런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1학년들은 책상 위에 가 방으로 벽을 쌓아 놓고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가 하 면 다른 학년들은 시험지를 받아 열심히 풀어 갑니 다. 그리고는 쪽지성적표를 받아 들게 됩니다. 선생 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담 실적을 더 높이 올려 야 하는가 하면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빨리 업무를 추진해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이 활동하다 보니 정말 놀 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너무 힘들어서 연습 과정을 파탄 내기까지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연습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모여 특정 장면을 연습하기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었지 만 실제로 몸에 익혀 생활화하다 보니 어떤 만족감 과 성취감을 느낌과 함께 연대 정신의 필요성까지 절감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마침내 실제 공연이 펼 쳐지는 자리에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과 학부모님 들도 감동을 하여 눈물을 흘리기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 교육이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야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자리였습니다. 송환웅 (서울지부 대외협력국장) 홍보출판홍보출판 재미있는 일을 하다보면 「뜻밖의 수업」 미디어와 만나기 2014 | 감독 민환기, 이윤택 | 100분
  • 15. 15 290호 2015.11.05 사설사설 자문위원회 ●강순원(한신대 교수) / 강영구(변호사) / 권장희(놀 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 김명신(전 서울시의원) / 김영삼(서울시교 육청 장학사) / 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 / 김해경(언주초 교사) / 김 현옥(우리회 전 회장) / 도종환(시인, 국회의원) / 박경양(우리회 전 회장) / 박범이(우리회 전 회장) / 박수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 결센터 소장) / 박이선(우리회 정책위원) / 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트 워크 상임대표) / 성열관(경희대 교수) / 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 담교사) / 송순재(감신대 교수) / 안승문(서울시청 교육자문관) / 오성 숙(우리회 전 회장) / 윤숙자(우리회 전 회장) / 이광철(법무법인 동안 변호사) / 이부영(함께배움 이사장) / 장은숙(우리회 전 회장) / 전은 자(서대문구 학교급식센터장) / 한만중(개포중학교 교사) / 황수경(평 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3077-2145 지회장 배외숙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9632-1480 지회장 김재진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6351-3676 지회장 오승현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안동지회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신현자 전남지부 010-6643-3010 지부장 박정연 광양지회 010-6485-1332 지회장 박영실 나주지회 010-9947-2848 지회장 안영억 목포지회 010-3607-3382 지회장 임지춘 영암지회 010-9959-0962 지회장 최옥주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3276-4042 지회장 김아선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5420-3979 지회장 조성미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대전지부 042)226-0416 지부장 이건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최혜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정기 간행물 번호 서대문-라-00114 기획위원 고경환 고유경 고현희 도승숙 배경희 송환웅 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11길 28,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 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 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최은순 수석부회장 고유경 부회장 고영호 이경자 조성미 감사 오승주 유인하 이정숙 학부모상담실장 김금주 정책위원장 나명주 사무처장 배경희 상근자 신은경 김현정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언제까지입시에볼모가되는 교육을할것인가 사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올곧고 참되게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회 활동에 동의하는 분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 습니다. 우리회는 정부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며 여러분의 회비가 소중 하게 쓰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재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출금(CMS) 이용하기 ●홈페이지(www.hakbumo.or.kr) 방문. ‘후원하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사무실로 전화(02-393-8900)주시거나 출금 약정서에 기입해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계좌로 직접 입금하기 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 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수능시험 일이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이날 하루 를 위해 짧게는 3년, 길게는 12년 이상 공부라는 노동을 감수해왔다. 우리나라의 그 수많은 문제 중 에 가장 심각하고 보편적인 문제는 단연 교육이다. 그 중에서도 대학입시제도는 그 모든 문제의 근원 이며 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고 작게 수많 은 변화를 겪고 심지어 해마다 달라지는 입시제도 에 학생과 학부모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검증되 지 않은 제도가 적용될 때마다 학생들은 마루타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아무리 손을 봐도 문제는 계 속되고 근본적인 개선이 되지 않는 이유는 대학입 시가 서열화된 대학체계에 맞춰져 있고 출신 대학 의 서열에 따라 취업의 기회가 달라지는 사회 현상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자녀를 좀 더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 습을 위한 사교육을 시킨다. 한번 시작한 선행학습 은 끝없이 이어진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고 등학교 과정의 수학, 영어를 다 배우고 들어가는 학 생과 선행학습과 사교육 없이 고등학교 과정을 그 대로 따라가는 학생이 경쟁한다는 것은 토끼와 거 북이의 경주를 연상시킨다. 학교수업은 선행학습을 전제로 진행되고 시험도 선행학습을 한 학생이 풀 기에 적합한 문제가 출제된다. 상위권 학생의 변별 력을 위해서란다. 선행학습으로 수업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학생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아 수업 분위기를 망치고 이런 학생 때문에 난생처음 그 내 용을 배우는 학생은 수업에 방해를 받는다. 학생들 간의 성적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사교육을 받지 않 는 학생은 상위권진입을 꿈도 꿀 수 없다. 현재 상대평가체제의 수능시험은 학생들의 제대 로 된 실력을 평가한다기보다는 누가 실수를 하지 않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 되고 있다. 학생들 은 한 문제도 틀리지 않기 위해 학습 내용을 무한 반복을 해야 한다. 쉬운 수능은 사교육 경감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학생들이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고 운명이 달라진다. 도대체 만점과 하 나 틀리는 학생 사이에 무슨 실력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 이런 도토리 키재기식 무한 경쟁을 개선 하기 위해서는 수능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통과할 수 있는 자격고사가 되고 대학의 서열이 철폐되어 야 한다. 고등학교에서의 3년이 대학에 제출하기 위한 기 록을 남기는 기간이 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과 탐구 를 하고 실수할 기회가 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하루의 시험을 위해 반복적으로 문제풀이를 하며 보내기에는 청소년 시기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아 이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유보하지 않도록, 지금 을 사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아이들을 입시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한 교 육에서 해방시키자. 진정한 교육, 배움이 있는 교실 을 되찾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