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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봄 No.44
일러스트:Ukerihttp://blog.naver.com/ukeri
에코토피아
이제 막 선거가 끝났습니다. 19대 총선은 제 삶에서 정치 발전에 거는 기
대가 가장 컸던 선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MB 심판론 이슈인
4대강과 FTA 외에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평화이슈가 폭넓
은 공감대를 얻었고, 3∙11 후쿠시마 핵발전소 재앙 1주기를 즈음하여 생명
권 보장, 탈핵, 탈토건을 목표로 녹생당이 출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치에서 소외되
어 온 여성들이 정치참여를 통해 진정한 보살핌의 정치를 펴는 살림정치 활동이 전개되었
으며, 특히 오랫동안 환경운동 현장을 누비던 활동가들이 여성과 녹색의 가치관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치를 해보자며 어렵게 정치 일선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가 으레 있는 또 하나의 선거
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고 저는 내심 기
대했었습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지난 4년간 MB정부의 광범위한 실정에도 이른바‘야권’
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선거과정에서 보수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소위 진보적이
라는 기존 정당들의 민주성과 투명성에도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정치권이 과연 변화하는 새 시대
에 필요한 정치철학 즉, 여성적 관점의 중요성과 인간과 자연의 공생, 그리고 전지구적 지속가능성의 위기
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더욱 실망스러웠던 점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각
국의 에너지 정책의 전환축 역할을 하고 있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한국에서 현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탈핵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전혀 부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편, 선거 결과를 포함하여 요즈음의 사회상을 보면서 지금까지 현실정치와 선을 그어온 제 삶의 태도를
반성하게 되며, 제가 몸담고 있는 여성환경연대 활동이 우리사회의 삶의 질 개선에 얼마나 의미있는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하게 됩니다. 더불어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와 정당정치와의 결합은
어느 정도가 현명할까를 다시 고민해 봅니다. 앞으로 여성환경연대가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사회적 약
자, 그리고 지역민들의 평안과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활동하고 있는 환경건강운동과 대안생활운동
에 더욱 정진하여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들을 이뤄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민생문제 해결과 민주주의의 진전은 제도의 정착만으로 요원하다
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제도를 운용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마음’이 더 중요하고, 그
‘마음’을 아름답고 정의롭게 가꾸어가기 위해서는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단
체들이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더 진정성 있고 치열하게 살고 운동해야 한다는 생
각이 듭니다. 아무리 겨울이 길고 혹독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는
나무들과 자연의 이치들이 새삼 대단하고 참 예뻐 보이는 요즘입니다.
긴 겨울 지나 새싹을 틔우는 나무들, 새삼 예쁘다
글 | 남미정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44호 2012년 봄
발행일 2012년 4월 25일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박영숙, 남미정, 장이정수, 정규리 편집인 강희영, 이안소영, 김효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 2층 201호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이메일 kwen@ecofem.or.kr www.ecofem.or.kr
디자인 일탈기획 070-4404-8447
Contents
024
016
026
에코토피아
02 긴겨울지나새싹을틔우는나무들,새삼예쁘다
특집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05 흔들리지마라!탈원전
07 방사선노출과건강
09 고리1호기즉각폐쇄해야!
11 소중한나,아름다운지구를지키는법
에코피플
12 철학하는여행가김남희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1탄>
14 그린오피스
18 한줄 공감
슬로워크
19 차에서내린사람2
20 당신에게가장소중한장소는어디인가요?
22 비스페놀A 노출실험 참가기
촛불켜는 가게 탐방기
24 좀다르거나,좀별나거나그래도함께어울릴수있는공간
“별꼴”
26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29 밑줄긋는 여자
31 달팽이 뉴스
33 힘을 더하는 참여
촛불켜는 가게 25호
“별꼴”
좀 다르거나, 좀 별나거나
그래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
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4
�흔들리지 마라! 탈원전
�방사선 노출과 건강
�고리 1호기 즉각 폐쇄해야!
�소중한 나,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법
특 집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5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일본에 사상 최대의 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2011년 3월11일 지진이 나던 그 순간은 내 속에서 지금도 너무나 생생해서, 최근 들어 빈번해
지는 작은 흔들림으로도 그때의 공포는 금방 괴물처럼 엄청나게 나를 엄습한다. 어쩜 기어코 도쿄에 무
시무시한 직하형 지진이 닥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지진 1년 후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 사는 일본 사람들의 생활은 겉보기는 별 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사실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고 있다. 슈퍼마켓에는 지진에 대비한 방재 도구들이 잘 팔리고 있
고, 후쿠시마와 이바라기 현이 원산인 채소들과 과일들은‘지진피해 동북지역을 돕자’라는 캠페인에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안심해도 된다는 표시가 있어도 주변 바다에서 나온 생선들은 믿고 먹을 수
가 없다. 이전에는 별 거리낌 없이 마시던 도쿄 수돗물도 식수용으로는 안심할 수가 없어 대신 슈퍼에
즐비한 한국산‘제주 삼다수’를 사서 마신다.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집중적으로 축적되는‘핫 스팟’지역이 도쿄의 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로 나타나서 아이
들을 바깥에 나가 놀지 못하게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지진이 닥쳤을 경우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이나 방재 요령을 빈번히 보여주고 있고,
탈원전과 대체 에너지에 대한 논의들을 활발히 보도한다. 지진열도 일본에 54기나 건설된 원자력 발전
소는 후쿠시마 대재앙이 닥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정체에 대해, 그 본질에 대해 서서히 이야기되고 있
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6만 명이 모였던 작년 9월의 반원전 데모부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일본시민들
의 목소리 내기와 저항 운동을 간과할 수 없다.‘탈원전’은 이제 일본 국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사안이
되었다. 얼마 전 실시한 한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거의 80% 가까이 찬성의견이 나왔다. 유명한 학자
나 배우, 재계 인사들도 공공연히 탈원전을 외친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자신의 지브리 스튜디오에‘원전폐지’펼침막을
내걸었고, 일본 국민 여배우 요시나가 사유리는‘원자력의 평화이용’이라는 말을 국민들이 깊게 생각
하지 않았음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탈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국계 막강 파워 재계 인물인 소프
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강력하게 탈원전과 대체에너지 개발론을 주장하여 전사회적으로 크나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탈원전 움직임은 지금까지 원자력발전을 지지해왔던 고바야시 전 총리 등 우익들마저
흔들리지 마라!
탈원전
글 | 이윤숙‘꿈지모’회원, 일본 도쿄에서 동양의학교원양성 과정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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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도 강력하게 표명할 정도로 지배적 의견이 되고 있다. 우익계 인사인 하시모토가 시장인 오사카 시와
코베 시, 쿄토 시는 간사이 전력에 탈원전으로 전환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탈원전’으로 가고 있다고 해서 일본사회가 금방 탈원전 방침으로 전환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신임 노다 총리는 강력하게 탈원전을 주장한 칸 나오토 총리와 다르게 안
전성이 확인된 원전을 재가동하겠다는 입장이고, 원전의 해외수출은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일이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이명박 정부의 논리와 어쩜 그리 똑같은지).
원자력 산업과 이해가 얽힌 재계에서는 여전히 원전을 유지하라고
민주당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고,‘탈원전은 일본 경제를 위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가장한 옹호론도 만만찮게
거세다. 탈원전을 외치는 인물에 대한 압박과 견제도 공공연하여
“말없이 테러 국가를 거드는 역할은 그만 두겠다”며 반원전을 부르
짖은 배우 야마모토 타로는 TV출연을 금지당하며 배우로서의 생
명을 위협 당했고, 몇몇 가수들이 부른 반원전 노래는 더 이상 유
포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경로로 차단당한다.
그래도 일본사회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그 주변
도시 지역들이 일상적으로 방사능 공포로 떠는 엄청난 희생을 치
르고서야 비로소, 탈원전 방향으로 조금씩 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까지 원자력 안전 신화가 너무나 굳건하다 못해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국위선양의 쾌거라고 홍보하며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일본은 탈원전과 대체에너지 개발의 길에
크게 한 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게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 얼마만큼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자신과 연결된
타인의 삶을‘탈원전’과 관련하여 성숙하게 생각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또다시 경제 개발이
니 일본 경제 부흥이니 하는 논리들이‘원자력의 필요성’이나‘안전한 원자력’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부추기면서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을 때, 원자력 발전소가 후쿠시마를 비롯한 원자력발전소 지역
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희생하면서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일상의 풍요로움과 부추겨진 소비 욕망에
짓눌려서 잊혀진다면, 그 때도‘탈원전’이 일본 국민이 절박하게 받아들여야 할 과제가 될 수 있을 것
인가.
내가 방사능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다른 이의, 후쿠시마주
민과 같은 이들의 희생과 고통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 이 원자력 의존 사회의 본질을 거부
하게 될 때, 비로소 흔들림 없는 탈원전 사회가 가능하지 않을까.
적어도 내가 아는 많은 일본 사람들은 더 이상 경제 논리에 속지 않고 견고하게 탈원전 사회를 지향
하려 하고 있다. 이런 물결이 우리 한국 땅에도 조금씩 조금씩 밀려와 커다란 탈원전 파도를 만들어 나
가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란다.
또다시 경제 개발이니 일본 경제 부흥이니
하는 논리들이‘원자력의 필요성’이나‘안
전한 원자력’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부추기면
서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을 때, 원자력
발전소가 후쿠시마를 비롯한 원자력발전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희생하면서 가동
되고 있다는 사실이 일상의 풍요로움과 부추
겨진 소비 욕망에 짓눌려서 잊혀진다면, 그
때도‘탈원전’이 일본 국민이 절박하게 받아
들여야 할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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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방사선의 건강영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
자폭탄에 희생되거나 생존한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추적 조사한 역학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원자폭탄이 투하되었
던 일본에서 다시 체르노빌 사고 이후 최악의 원자력발전 사고가 발
생하였고, 벌써 1년이 지났다.
방사선 노출로 인한 건강영향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 유형은 어느 정도 이상의 높은 선량(방사선량)에 피폭되어
야 나타나며, 노출된 후 수분 혹은 수개월, 길게는 수년 후까지도 나
타날 수 있는 건강 문제들이다. 원자폭탄 가까이에서 노출된 사람들
이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수습에 참여하였던 근로자들 중에서
많이 나타났던‘급성 방사선 조사 증후군’이 그 예이다. 이는 갑자기
1Sv(1000 mSv) 이상의 매우 높은 선량에 노출되었을 때 수 분에서
수 시간 사이에 생기는 심한 신체 증상으로 두통, 출혈, 감염, 설사에
서부터 순환기, 호흡기, 중추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심한 경우
에는 사망에 이르게도 한다. 피부 화상, 탈모, 불임, 구역질, 백내장과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태아 시기의 노출은 정신지체나 지능저
하를 초래할 수 있다. 피폭된 양에 비례해서 누구에게나 나타나기 때
문에‘결정론적 영향(deterministic health effect)’이라고 하며 여기에는 문턱 선량(threshold dose)이
있다. 결정론적 건강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최소한의 선량은 통상 100mSv 이며, 적어도 이 선량 이상에
서만 혈액학적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은 확률론적 건강영향이다. 암과 다음 세대에서 나타나는 문제인 유전적인 영향이 여기에
속한다. 높은 선량에 노출되면 높은 확률로, 낮은 선량에 피폭되면 낮은 확률로 발생한다. 결정론적 영향
과는 달리 문턱 선량이 없다(no threshold). 방사선 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암은 거의 모든 종류가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건강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노출을 줄이는 방법은 지
금 시점에서 주요 노출경로가 무엇인지를 판단하여 이를 차단 혹은 감소시키는 것이다. 방사선에 노출되
는 경로는 두 가지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방사능 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인‘외부피
폭’이 있고, 방사능에 오염된 공기나 음식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 방사능 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노
방사선 노출과 건강
글 | 하미나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위원회, 단국대 예방의학교실
Nikica Milicevic“Make your choice”
사이트 http://int.nonuke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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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출되는‘내부피폭’이 있다.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 방출이 계속되고 있는 등 사고 수습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체르노
빌 사고 때 방출되었던 양보다 더 많은 방사능물질이 지금까지 방출되었다.
특히 반감기가 긴 세슘 같은 방사능물질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전달되어 물고기 뿐 아니라 향후
식물, 가축, 수산물 등에서의 식품 오염도가 점점 증가할 것이며, 이로써 내부피폭 경로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생태계 고리의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큰 물고기까지 상당량의 방사능물질로 오염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의 방사능 오염은 조리할 때 씻거나 끓이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식
품을 조리하기 위해 씻거나 끓이는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일부 떨어져 나갈 수는 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물질은 아무리 끓여도 방사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날 것으로 먹
지 말고 잘 씻어 조리하여 먹고, 생선은 방사능 물질이 많이 쌓이는 내장을 반드시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세상이 온통 다 방사능에 오염되어 먹을 것이 전혀 없을 때 얘기인데, 다른 먹
을 것이 있으면 처음부터 오염된 식품은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식품, 특히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을 포함한 각종 식품에 대한 방사능오염 모니
터링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모든 정보가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
며, 더불어 적절한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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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지난 2월 9일 8시 34분,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핵발전소 1호기에 전력공급이 끊겼다.자동으로
가동되는 비상디젤발전기도 작동되지 않았다. 원전노심온도가 36.9℃에서 58.3℃까지 상승했다. 전원
공급이 계속 중단되었다면 원자로가 냉각되지 않아 노심이 녹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후쿠시마와 같
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5,000만에 달하는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사고가 발생한 줄도 모르고 일
상생활을 했다. 이번 사고는 식당에서 고리핵발전소 노동자들이 정전사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
히 들은 부산시 시의원이 핵발전소에 문의하면서 밝혀졌다.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 만이었다. 작년 4월12
일에도 고리 1호기는 전원 차단기 내부 연결 단자 과열로 멈춰선 바 있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핵발전소이다. 1978년 상업 가동을 시작해 2007년 설계수명 30년이 지났지만 10년을 연장해 2016
년도까지 가동하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고리 1호기에서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고, 사실이 은폐되고
있는데 국민들이 발 뻗고 잘 수 있을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사건당일 작업자 실수로 외부전원이 차단되
었고, 자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비상디젤발전기가 공기공급밸브의 결함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고가 나자 제1발전소장은 사건을 은폐하기로 협의하고,운전원 일지 등에서 관련기록을 의도적으로 누락
했다.핵발전소 운영에 있어 인력∙설비∙안전관리 시스템에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고리 1호기 인력, 설비, 안전관리 총체적 부실
지난해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인들은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핵발전소
20~30킬로미터 지점은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만약에 고리핵발전소
1호기에서 사고가 난다면 부산과 울산시민 320여만 명이 피난을 가야하고, 약 1,000만 명 이상이 직접적
인 피해지역에 해당하게 된다.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발전소 안전 검사를 실시했다며‘안전’을 장
담했지만 이번 사고를 보면 정부를 신뢰할 수가 없다.
부산시의회와 울산 울주군의회는 고리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더불어 고리
핵발전소 감시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24시간 시민 공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주민들은 집단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고리핵발전소는 우리나라
전력의 1%를 생산한다.1%의 전력 생산을 위해 전 국민을 핵사고의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절약을 호소하면서 발전소를 폐기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고리원전 1호기를 폐쇄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안전성을 확보해서 다시 가동시킨다는 것이다. 도대체 고리핵발전소 1호
기를 꾸역꾸역 가동시키려는 이유가 뭘까? 바로 핵발전소의 숨겨진 비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고리핵발
고리 1호기
즉각 폐쇄해야!
글 | 이유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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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전소를 계속해서 가동시키면 전기를 생산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폐쇄하는 순간 폐로와 중저준위, 고준위폐기물 처리에 엄
청난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한다. 값싼 핵에너지가 아니라 아주 비싼 핵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핵발전소를 짓
고 전력을 생산하는 일만 했을뿐,폐쇄를 해본 경험이 없다.반드시 해야 하는 숙제를 계속 미루고 있는 셈이다.
수명연장한 고리 1호기 즉각 폐쇄해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1호기 책임자 몇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 같다. 정작 최종 책임을 져야 할 원자력
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지식경제부는‘몰랐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엄청난 사고를‘몰랐다’는 변명만으
로 덮으려고 하는 것이다. 지난 21일 고리핵발전소 앞에서 1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고리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해 100% 확신이 없다면 가동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과연 100% 확신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사
고가 일어나고 나서‘실수였다’라는 말이 통할까? 고리1호기는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폐쇄해야 한다.
1인 시위를 한 후,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원자력산업전이 열린다기에 다녀왔다. 회의장이 얼마나 썰렁하든지 후쿠시마
사고이후 핵산업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원자력산업전을 채우고 있는 중요한 관람객은 학교
에서 단체로 탐방을 온 학생들이었다. 원자력문화재단에서 전시해놓은 그림에는“올바르게 쓰이는 핵, 세계 속의 친구에너
지”,“언제나 함께하는 친환경에너지 원자력”,“반딧불을 사랑하는 방법은 원자력입니다”라는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었
다. 어린이들에 대한 일방적인 찬핵 홍보는 상식 있는 어른들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우리는 후쿠시마 사고로 후쿠
시마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는 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 현 정부는 전력 중 31%인 핵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59%로 늘리고, 2024년까지 핵발전소 13기를 추가 건설하고, 전 세계에 핵발전소 80기를 수출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가 이번 고리1호기 사고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1호기가 다시 가동되도록 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핵에너지에 의존하는 사회로 갈 수밖에 없다. 최근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탈핵에너지교수모임, 반핵의사회, 탈핵법
률가모임, 녹색당 등 우리사회에 핵에너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단체들이 속속 출범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에
서 후쿠시마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벌거벗은 임금’원자력마피아의 실체를 밝히는 집단지성의 힘, 시민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고리핵발전소 1호기는 폐쇄해야 하고, 월성핵발전소 1호기 수명연장 시도는 중단해야 한다.
국내 원전 운영∙건설 현황
** 2007년 30년 설계 수명만료, 정부 승인으로 수명 10년 연장
운영중 원전
총 21기, 1천972만kw
건설중 원전
총 7기, 860만kw
건설 준비중 원전
총 2기, 280만kw
1호기 1986.08.25 95
2호기 1987.06.10 95
3호기 1995.03.31 100
4호기 1996.01.01 100
5호기 2002.05.21 100
6호기 2002.12.24 100
모두 원자로 방식 가입경수로 방식,
월성 1~4호기 가입중수로 방식 [자료]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상업운전일 용량(만kw)
(5, 6호기 2013년 착공 예정)
( ) = 운전예정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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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11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1. 핵발전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면 안전하지 않을까?
핵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건강이 심히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1)
특별히
방사성 물질은 태아, 어린이, 여성에게 치명적이다. 그러나 후쿠시마에서 날아온 방
사능 물질이 국정원의 공작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건너 한반도 중부 이남을 뒤덮은
것처럼 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산다고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남
한 지도에서 원전 재난 위험 지역을 빼고 또 빼면 남는 것은 달랑 서울 경기권 뿐.
이마저도 후쿠시마 규모의 사고가 일어나면 허락되지 않는다. 참고로 후쿠시마 사
고로 인한 일본의 고농도 오염지역 넓이는 남한과 비슷하다. 정부에서는 원전밀집
도가 안 그래도 높은 이 좁은 땅덩어리에 더 촘촘하게 원전을 세울 계획(현재 23
기. 2024년까지 42기 보유)을 구상 중이니 한반도에서 안전한 지역은 없을 예정!
2. 일본산 식재료가 방사능에 오염되었다고 하던데 내가 좋아하는 가쯔동, 스
시와는 이제 작별해야 하나?
얼마 전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태찌개 재료가 대부분 일본산이라는 보도가 있었
다. 생태찌개처럼 맛있는 음식을 못 먹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슬프고 가혹한(!) 일
이다. 그러나 방사능 오염 식품으로 인한 내부 피폭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치러야
할 이별도 있는 법. 현재 일본 수입 식품 중에서 축산물을 제외하고는 현단위 원
산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 이것은 안전하고 저것은 위험하다고 말하
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수산물, 유제품을 비롯해 일본산 유가공 첨가물이
들어가는 과자와 빵도 주의 대상이다.2)
정부는 4월부터 모든 일본산 수입식품의
방사성 세슘 허용기준치를 kg당 370베크렐에서 100베크렐로 강화한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그간 정부의 느슨한 태도와 검사방식을 생각하면 마음을 놓을 수 없
다. 세슘, 요오드 말고도 플루토늄, 스트론튬과 같은 방사성 물질 검사 추가, 학교
급식 일본산 식재료 사용 금지와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참고로
방사성 세슘은 수용성이라 미지근한 물로 잘 씻으면 상당량 제거할 수 있다고 한
다. 또 사과, 토마토는 일종의 디톡스 작용을 통해 방사능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니 꼭꼭 챙겨 먹자.
3. 내가 12% 절전하면 고리원전 1기가 사라진다고 하더라. 원전 없애는 일과
전기 절약은 무슨 관계인가?
한국의 전기 생산량 중 원전 비율은 30%. 콘센트에 꽂혀있는 전기제품 3개 중 1
개는 원전 덕분에 쓰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력 수요를 감안
해서 원전을 더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새 휴대폰, 새 노트북을
구입하는 것도 신중해야 할 일이다. 새로운 가전제품을 늘리는 게 암묵적으로 원
전을 찬성하는 행위가 될 수 있으니까! 원전없이는 스마트한 생활이 힘들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면 일본의 사례를 보자. 후쿠시마 참사 이후 일본은 원전 54개 중
53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에 따른 절전의 부담은 시민들에게 돌아갔지만 일본
인들은 무탈하게 1년을 보냈고 올해 4월, 남은 하나마저 중단시킬 예정이다. 이렇
게 전기 절약은 원전 굿바이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건 뭐건 나와 내 이웃의
생명이 먼저다. 하릴없이 꽂혀있는 플러그부터 지금 당장 뽑자.
후쿠시마 참사 이후 핵, 방사능은
너무도 많이 들어 익숙한 말이 되었다.
그러나 정작 어떻게 해야 핵과 방사능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문 게 사실.
핵과 방사능으로부터 소중한 나,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법을
고민해보자.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1) 원전주변지역 주민건강 역학조사 연구
(서울대 국립암센터) :여성 위암 20%이
상, 유방암 50%이상, 갑상선암 발생
250% 이상 ,‘원전주변 여성 갑상샘암
2.5배 높아’[한겨레]|2011-12-13
2) 보도자료‘일본수입식품, 과자, 술 등의
원료용 농산물과 분유 등 축산물로 광
범위 수산물 원산지 현 확인 못하고 축
산물 수입회사 비공개, 농산물은 자료
제출 거부’
소중한 나,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법
글 | 치자 여성환경연대 대안생활팀
철학하는 여행가. 김남희를 만났다.
경쾌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 한껏 환해진 얼굴로 지각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신다. 여행에서 얻은 기운을 전해주시는 미소 뒤에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
스럽던 그녀는 어디로 간걸까? 늦은 오후, 떠나기 전 여장을 꾸리면서 두근
대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만남이었다.
● 이번에는 남미여행을 다녀오셨다구요!
네^^ 언제나처럼 좋았지만 상당히 장기여행이었어요. 362일 동안 여행했거
든요. 몸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는 40대의 여행이다보니 막판에는 체력적
으로 많이 딸렸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자연에 위로를 많이 받았던 여행인 것
같아요.
● 어떤 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식상한 질문 드려도 되요? :)
파타고니아 지역(아르헨티나와 칠레 사이)을 석 달간 캠핑장비를 메고 다니
면서 만난 빙하, 설산, 푸른호수가 생각나네요. 가만히 앉아서 하늘이 변하
는 것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어요. 갈라파고스에서는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인간에 대한 경계없이 고스란히 지켜지고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
었어요. 바로 옆에서 바다사자, 이구아나, 온갖 열대새를 만나게 되는 경이
로운 자연을 경험할 수 있지요.
이동하려면 40시간씩 걸리는 너무 힘든 환경이지만 장거리 버스여행 경험
조차도 사람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경험이에요. 우리와는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는 드넓은 몽골 대초원이나, 빙하로 가득한 곳처럼 탁 트인
자연 앞에서 서보는 경험은 중요한 것 같아요.
● 자연과 함께 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나 아이들이 궁
금해지네요.
여행자로서 일 년 안에 수많은 나라를 스쳐 지나는 동안 깊이 있게 들
여다보지 못했지만, 남미가 가르쳐준 것은 '삶은 즐기면서 축제처럼 살
아가는 것' 그 메시지인 것 같아요.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이
순간을 나는 얼마나 즐기고, 행복을 찾아내는 마음의 더듬이를
지니고 있는지가 중요한거에요. 물질적인 부분은 기본 충족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들리면 어디서나 춤을 추고 인생을
축제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갈라파고스에서 있었던 일인데, 해먹에 누워 책을 보고 있는데
바다사자들이 오더니 제 아래에서 낮잠을 자는거에요. 아이들
이 뛰어노는 놀이터에 바다사자가 함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행복을 주는 조건 중에 사람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자연과 이웃과 격리된 채 친구 만
들 틈도 없이 나무를 안아볼 시간이 없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얼마나 삭막할까요. 그들의 인생을 박탈하고 삶을
에코피플
철학하는 여행가
김남희님을
만나다
인터뷰 |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정 리 | 김효진 조직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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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지구의 안정과 모
든 세계의 가치를 뒤흔드는 거라고 생각해요.이 아이들이 자
라서 이끌어갈 나라를 생각하면 끔찍해요. 우리 모두의 책임
이기도 하구요.
● 떠나고 싶어도 갈팡질팡하며 떠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위로를 해주신다면
결국 가장 절실하고 간절한 사람이 떠나고,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간절하고 절실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해요. 떠나는 사람에게도 결핍과 포기해야하는
것이 있죠. 떠나는 것을 부러워할게 아니라 지금 내게 소중
한 것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요. 절실했던 것을 버릴
만큼 떠나야겠다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떠나도 된다고 생
각해요. 우리는 여행조차도 소비적인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속도와 유행을 따라요. 우리에게 필요한건 나한테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게 뭔지 귀 기울이고 결정하는 거라
고 생각해요.
여행이 가르쳐주는 소중한 가르침은 다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덜 갖되 더 충실하게 사는 법을 알게 된
다는 거에요. 가진 것에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해 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거지요. 언제나 여행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
를 둘러싼 일상에서 설렘을 발견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
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여행하고 계신 동안 후쿠시마 원전사고처럼 끊임없이
물음을 던져주는 일들이 많았어요.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인 아내과 일본인 남편이 꾸리는 게스
트하우스에 묵고 있을 때였어요, 사고 소식을 듣고 괜찮을거
야 위로하며 떠났지만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어요.
한편으로는 원자력에너지라는 사상누각의 에너지 시스템에
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본이 실질적인 모델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요, 미약하지만 변화와 희망
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신이치 선생님을 만나러 일본
에 갔을 때 후쿠시마에서 졸업한 대학생과 NHK, 사티쉬(인
도계 영적 지도자) 대담이 있었어요. 그때 참여한 여대생이
자신은 대학 졸업하고 고향에서 농사짓고 사는게 꿈이었고,
농산물 판매회사에 취업을 했지만 사고 이후로 취업도 취소
되고 우리지역의 농산물은 아무도 사먹지 않는 상황이 되었
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때 사티쉬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
이, 지금까지처럼 너의 삶을 규정해온 시스템을 벗어날 기회
다, 너의 힘으로 농사를 집을 너의 삶 전체를 너의 힘으로 디
자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라, 당장은 고향에서 방사능
땅 위에 나무를 심고 자라서 열매 맺는 것을 못 볼 수도 있지
만 후대의 아이들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
요. 우리 삶을 꾸려나가고 재단할 때 긴 안목으로, 기존의 사
회가 만들어 놓은 것에 편입되지 말고, 나의 힘으로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을 일본이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게 되기도 했어요. 조급하게 생각
하지 말고 천천히.
● 여성환경연대와 여러 가지 캠페인도 함께 했었는데요,
해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들은 행복해보여요. 다 웃고 있어요. 어
떻게 보면 여성환경연대의 일을 소박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
게 거창한 일을 바꿔 낼 수 있을까 생각해요. 어떤 일을 하더
라도 이 일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느냐의 문제는 중요한 선택
요소인 것 같아요. 활동가들이 가진 행복한 얼굴을 잃지 않
았으면 좋겠어요.
캠페인은 위더컵 이후에 손수건 캠페인도 하면 좋겠다고 생
각했어요. 티슈 사용도 많고 핸드드라이어 사용량도 많잖아
요. 자기 손수건 가지고 다니면서 냅킨 대신 사용하고, 사소
한 거지만 캠페인으로 해봤으면 좋겠어요.
● 곧 출판 될 책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쓰지신이치 선생님과 한국, 일본, 부탄을 함께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에요. 그 중에는 자연농부도 있고, 종
가집 어르신도 있고, 정신질환 장애우 공동체 사람들도 있
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대해서 들여다보는 이야
기에요.
●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가을에 남미 한두 달 더 갈 예정이구요 내년에는 오로라를
보러 알래스카나 아이슬란드에 가서 트레킹하고 올 계획이
에요. 단 이번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
겉으로도 보여지는 행복감에 요즘 행복하시죠라는 확신에
찬 질문을 던졌을 때, 인간은 연애를 해야한다!는 진리를 전
해주시며 여행의 설렘만큼 연애의 설렘을 전해주는 그녀가
마냥 부러웠다. 아 나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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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요란한 알람소리에 눈을 떠 비몽사몽 정신없이 출근 준비하고,
몇 번의 환승과 푸쉬맨을 거쳐 할 일 많은 일터로 허겁지겁 달려간다. 파티
션과 온갖 서류들로 둘러싸인 책상 앞에서 유무선 전화기와 크고 작은 모
니터를 오가며 그 날의 미션완수를 위해 일하다 다크서클 동료의 반가운
부름을 받는다. 줄을 서 화학조미료 충만한 점심을 후딱 흡입하고, 오후 졸
음을 막기 위해 주변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컵에 커피를 담아 다시 자리
에 앉는다. 오늘도 역시 동료와 눈길 한번 못 나누며 일했지만 또 다른 일
감들과 서류들은 쌓여만 간다. 에어컨에 몇 시간 노출되었더니 몸이 으슬
으슬, 자판기 커피 한잔 들고 회의 자료들과 보충자료들을 인원수대로 인
쇄하고, 회의실로 들어간다. 세상이 온통 인공 불빛들로 가득할 시간, 주섬
주섬 밀린 일감들을 챙겨 일터를 빠져 나온다.
우리는 하루 8시간, 일생의 1/3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다. 생의 대부분
을 보내고 있는 이 일터는 거대한 에너지 소비 공간으로, 대량의 에너지와
폐기물, 엄청난 온실가스를 쉼 없이 배출 시키고
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불필
요하게 더 많이 소비하
게 하는 가속제의 몫을
아주 잘(?) 감당하고 있
을 것이다.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1탄
14
“공간을 바꾸자”
그린 오피스
글 |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체중과 흰머리로 괴로워요~
에너지난과 기후변화, 원전사고, 역사상 탄소배
출의 정점에 서 있는 지금, 70% 이상의 우리가
지구의 가장 중요 이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대부분의 시간을 보
내는 사무실에서의 환경문제에는 무관심하
다. 가정에서의 환경실천의식은 높아 가는데
‘공공자산’을 함께 사용하는 직장에서의 환
경실천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2007년
부터 그린오피스에 대한 바람이 불어 월마
트와 프리토레이, 펩시콜라 같은 기업들이
에너지, 물 소비 절감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 정부
와 기업에서도 그린오피스를 선언하고
대체 에너지 사용, 건물 내 녹지 조성을
시작하였고, 많은 일터에서 개인머그컵
사용하기,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의 PC
및 전등 끄기 운동, 이면지/재생용지
사용하기, 모아찍기, 전자 보고 활성화
및 종이 없는 사무실, 계단이용하기 등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단편적인 캠페인과 이미지 제고를 넘
어 구조적인 변화와 구성원들의 환경
의식과 환경실천을 높일 수 있는 새로
운 기업문화가 생기길 바란다. 여기서
는 필자의 미천한 경험을 중심으로 그
린오피스로 한 걸음 먼저 가 있는 몇 공
간을 소개하려 한다.
국내 첫 4조 2교대와 재택근무를 도입한 유한킴벌리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였다. 고정적인 자기 자리 대신 매일 원하는 자리에
앉는‘오픈 좌석제’일명‘스마트 오피스’를 시도한 것이다. 방문
한 유한킴벌리 본사는 사무실이라기보다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사
무실 한 층 전체가 칸막이 없는 하나의 열린 공간이었고, 다양한 크
기의 라운드 테이블에 편안한 복장의 직원들이 자유롭게 앉아 노트
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외부 전화업무가 많으면 별도 공간에 마
련된 전화부스로 가고, 방해받지 않는 일처리가 필요할 경우 도서관
구조로 만들어진 집중업무실을 쓴다고 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넓은 공간에 휴지통 하나 없다는 것이다. 분리수거함을 겸한 공동
휴지통을 복도에 설치하고 난 후 사무실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현격하
게 줄었다고 한다. 더불어 여성환경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위더컵 캠
페인도 열심히 잘 실천하고 있었다. 전망 좋은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임산부 직원과 화분들도 눈에 들어왔다. 임원실은 집무실 겸 회의실로
사용하고 부사장급도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오픈 좌석제에 참여하고 있
었다. 오픈 좌석제 시행 후 팀간 가시적인 장벽이 사라지면서 인적 교류
도 늘어나고 업무 시너지가 생겼다고 한다. 더불어 개인 자료를 쌓아 둘
공간이 없으니 불필요한 인쇄를 할 경우도 없고(사무용 기기 각 층에
1~2대만 배치, 48% 종이절감) 달력 하나 놓아 둘 공간이 없으니 본의 아
니게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부득이 야근할 경우 효율적인 에너
지 사용을 위해 한 공간에서 한데 모여 한다고 한다. 개인 공간이 절반으
로 줄어든 대신 휴식 및 회의, 토론 등 공용 공간은 갑절로 늘어나고, 개인
공간을 포기하니 일이 아닌 사람들이 쌓여 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업무
시간 내에 스마트하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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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본사
16
이제 조금 더 내려 가 분당에 있는 한 회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경부고속도로 분당 톨게이
트 옆에 우뚝 솟은 그린 톤으로 채색된 NHN 사옥. 푸른 나무의 이미지가 푸근함에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포털 네이버의 색상을 연상시킨다. 우선 입구에 끝없이 줄 지어 서있던
자전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1층에 들어서자 거대한 책문의 도서관이 눈길을 끈다.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란다. 그 지역 주민들이 부러워진다. 반대편에는
온통 그린으로 장식된 그린샵이 있다. 각종 친환경 팬시용품들과 다양한 친환경상품들이
이 회사 로고와 함께 전시 판매중이다. 환경성과 디자인, 실용성 등이 아우러진 제품들을
보며 부지런히 손과 눈을 돌려 본다. 자연분해되는 일회용 접시가 인상적이다.‘세면’과
‘용변’을 분리시킨 화장실에는 근사한 디자인의 환경캠페인 스티커들이 붙어 있다. 무엇
보다 이 건물을 방문하면 꼭 계단을 이용해 봐야 한다. 계단 마다 선이 그어져 칼로리 소모
량이 적여 있어 에너지뿐만 아니라 체중도 절감하게 한다. 굿 아이디어!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환경단체에서 그린오피스를 실천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설계에
서부터 그린빌딩, 그린오피스를 고려했던 환경운동연합 사옥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
첫 에너지 자립형 건물로 태양열과 빗물 등 자연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여 건립 당시
이슈가 되었던 건물이다. 여기서는 지붕에 태양광전지판 300개를 설치해 필요 전력의
80%를 충당하고, 지붕 바로 밑에 흘러내리는 빗물 저장용 물탱크를 설치하여 화장실
허드렛물로 정원수 등으로 빗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건물 남향 전면부에 두께 8mm
짜리 유리창을 이중으로 덮어 태양빛을 최대한 흡수, 건물 전체를 데우는 온실 효과
를 이용한 온실난방시스템. 각 층 천장에는 항균 및 제습 기능이 높은 숯을 넣었고
페인트도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수성 페인트를 사용했다. 화장실에
놓이는 변기의 물탱크용량을 일반 사무실에 설치하는 보통 변기의 60%정도로
줄였고, 톱밥을 이용한 자연발효 정화조를 들였다. 난방은 온실의 따뜻한 공
기, 냉방은 지하실의 찬 공기로 해결한다. 부럽다!
부러워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그린 오피
스 캠페인을 시작해 보자. 그린 오피스!
어렵지 않아요~~~
환경운동연합 사옥NHN 사옥
� 사무실 조명, 똑똑하게 사용하기
사무실 총전기 사용량의 44%는 바로 조명에 쓰입니다. 조명만 아껴도 전기사용량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 컴퓨터에게 휴식을!
회의 중이거나 잠깐 외출할 때, 점심시간에 컴퓨터의 꺼두는 습관을 들여요.
직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를 켜 놓고 흘려버리는 전기세가 한 해에 10억 달러에 이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컴퓨터와 모니터를 구입하는 것도 잊지마세요.
� 프린터, 친환경적으로 사용하기!
미국 사무직 노동자는 평균 10,000장의 종이를 소비합니다. 양면 인쇄하면 부피도 줄고
종이도 아낄 수 있어요. 프린터 설정에서‘고속 절약’을 선택하면 잉크와 토너를 아낄 수 있어요.
재활용 종이나 친환경복사용지, 그리고 재활용 잉크와 토너를 사용하세요.
� 종이 다이어트
인쇄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보세요. 꼭 인쇄해야 할까? 종이 사용량을 다이어트 합시다.
� 닥치고 재활용
사무실을 샅샅이 살펴보세요. 여기저기 재활용 할 자원들이 넘쳐납니다. 이면지 공책을 만들고
소포봉투의 뒷면을 크래프트지처럼 이용하고 라벨을 붙여 받은 봉투를 보낼 때 재이용할 수 있어요.
� 친환경 구매
사무실 용품과 가구를 구입할 때 재활용 가게에서 구입하거나
친환경소재를 이용한 것을 고르세요.
� 착한 먹거리
사무실에서 종이컵을 사용하시나요? 오우~ 노우~ 자기컵을 사용하는 센
스있는 지구인으로 거듭나세요. 되도록 유기농, 로컬푸드, 생협 음식을
이용하고 공정무역 커피와 차를 마셔요.
�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출장
출장가실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렌트하셔야 할 때는 하이브리드
카를 타 보세요.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해외출장이나 지
방출장을 줄여요.
� 출퇴근을 함께, 가볍게!
동료와 카풀을 하거나 자전거 출퇴근을 합시다. 재택도 좋구요, 대중교통 이용자에
게 지원금을 주거나 자전거 주차장을 만드는 회사도 있어요.
� 건강한 사무실
지구와 나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세제로 청소하고, 친환경가구나 페인트를
이용해 새집 증후군을 예방해요.
참조 _ 시에라 클럽(미국의 가장 오랜 환경단체)의
그린 오피스를 위한 10가지 방법 중에서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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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안에 생긴 행복커피:) 서대문 가배나루 팀이 만든 개념
카페! 일회용컵 사용하지 않고 시민단체나 사회적기업에게 캠
페인 홍보하라고 공간도 제공하지요~저희도 면생리대 전시중
입니다.
� @Dajeong Park 우와 학교에 이런게생겼네요 수유리인가요? 오
산인가요? 놀러가야겠어요
� @한수정 공정무역 커피도 쓸 수 있도록 잘 안내해 주세요^^*
� @박선영 삼베수세미도 함께 이용 되었으면~~~♬
프랑스가 몬산토 유전자조작 옥수수 금지한다고 발표했네요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악명 높은' 몬산토는 세계 50여 개국에
공장을 두고 유전자 조작 곡물 종자의 90%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총수입의 대부분은 농약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죠
하지만 현재 한국은 3월 7일자 신문기사에 따르면 몬산토코
리아 상무에게 농식품부 장관상을 줬네요 ;; 또한 삼성이‘신
생에너지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새만금에 몬산토의 GMO 옥수
수와 콩을 심겠다고 합니다.
� @Hyejin Kim 악몽이네여 털썩..
� @Miyoun Lee 거꾸로거꾸로 가는 답답한 한국...
� @이민정 허걱
� @박선영 정말~왜 그런다여.. 장관상 준 사람이 뉘겨~?또, 삼성이
야~! 삼성제품 불매운동하구요, 옥수수는 특히 먹으면 알러지 생겨
~~생겨~~!!
� @이지현 미친 삼성....
� @옥아이 어쩌담~ㅠㅠ 불매로. 뭉쳐보까요
� @박선영 여성환경연대에서 나서야 할때가 된것 같아요~~!!
� @구명숙 우리나라는 어디고가는 거~꾸로 거꾸로 망할 삼성
� @정한조 쯧~~~우짤라꼬...ㅠ.ㅠ...걱정됩니다.
� @Kwen Korea 구럼비와 핵안보정상회의와 씨앗종자까지. 참 싸
울 일이 많네요. 녹색당 외에 다른 정당들도 총선외에 좀더 이런
문제들에 관심기울여주면 좋겠어요
여의도 국회앞 사거리, 구럼비를 살려줍서예, 플래시몹! 날씨도
춥고 마음도 춥고,길거리에 누워 죽어가는 구럼비를 생각합니다
� @Soon-Ock Kim 사진에서 우연히 그리운 미정이 얼굴 봤네요
^^ 반갑습니다.
방사능 배출에 좋은 채소와 과일은 사과와 토마토! 그러나 더
좋은 것은 핵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것!! 3월10일 시
청앞 탈핵 모입시다:) 3시10분 모두들 모여요 #탈핵310
� @kimYongsuk 해바라기를 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 @AgnlSt#fta 해바라기가 생각보다 흡수력이 크지 않다는 조사결
과를 본 적있습니다. 다른 식물보다 좀 많이 하는 정도이지 제염효
과는 크지 않은 듯 한가봅니다.오염되고는 뭐든 뒷북. 핵폐기만이
답이란 님 말이 정답입니다.
� @kimYongsuk 답변 감사드립니다. 해바라기는 그 효과보다는 그
상징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체르노빌에 심었다는 것과 해바라기
는 태양을 바라본다는 탈핵과 대안에너지를 지향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죠. 체르노빌 원폭피해 아동을 지원하는 단체 또한 해바라기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상징과 대안, 실천을 동시에 지닌 꽃이라
생각이듭니다. #탈핵 을 외치는 자리에 자주 등장했으면 합니다
� @AgnlSt#fta 탈핵 상징과 대안, 실천을 지니고 실지로도 제염효
과도 있는 해를 품은 해바라기... 저도 탈핵을 바라며 해바라기를
심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핵아시아포럼이란 한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6개국 반핵 활동가들이 19일 '핵 없는 아시아 실현을 촉구
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삼척과 영덕, 경주, 부산
등 원전 지역을 돌며 여는 포럼(NNAF)을 말합니다.
� @hang3young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란에 있는 핵무기는 어
떻게 하실 건가요. 핵없는 아시아를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보다 핵
무기를 먼저 없애야하지 않을까요.
� @eco_kwen 핵무기도 없애야겠지요. 하지만 핵무기가 원전보다
우선순위가 되기보다는 탈핵의 우산 아래 함께가야하지 않을까요?
많은 책들이 원전이 핵의 평화적이용이 아니라 핵무기의 또다른 형
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 트위터 @eco_kwen 페이스북 Kwen Korea 를 검색해 주세요.
우리“맞팔_친구”해용~
아직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 차에서 내
린 사람들 이야기를 하려니 담양 읍내의 여름풍경이 떠오
른다. 뜨거운 태양 아래 텅빈 거리, 이따금씩 눈에 띄는 사
람들의 느릿느릿 한가로운 걸음걸이…
읍내 중심가를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중국과 무역
을 개시하고 중국산 대나무제품이 수입되기 전까지만 해
도 죽물시장이 크게 펼쳐졌던 시장터 영산강 강변에 닿게
된다. 시원한 물내음에 첨벙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그곳에
는 이제 죽물시장은 자취를 감췄지만 여전히 눈길을 끄는
간판이 있다. 오뚜기신집!
만성교를 사이에 두고 담양여성문화회관과 마주보고 있는
그 집의 참으로 소박하고 정겨운 간판을 볼 때마다 나는 언
젠가 한번 꼭 들어가 보리라 늘 작정을 했지만 그럭저럭 몇
년을 흘려보내고 난 어느 해 여름, 나는 드디어 여름용 샌달
한 컬레를 장만해야 한다는 핑계로 오뚜기신집에 들어섰다.
오뚜기신집은 진열장이 있기는 하지만 늘 갈대발로 가려져
있어서 밖에서 신발을 미리 고르고 살펴볼 재간은 없다. 그
대로 들어가야 한다.
웅웅대는 선풍기바람을 쏘이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할
아버지 한 분이 귀찮다는 듯 힐끔 올려다본다. 신집 안은
늘어놓은 신발로 꽉 차 있지만 손님이 고를 수 있도록 정
리되어 있지 않았다.
<저… 여름신발을 한 컬레 사려고 왔는데요.>
샌달이란 말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분위기였다.
<높은 거? 낮은 거?>
<나즈막한 걸루 주세요.>
<발이 몇이야?>
<이백사십이면 됩니다>
그때서야 마지못해 일어선 노인은 내 뒤를 가리킨다.
그곳에는 정말 거짓말처럼 내가 찾던 나즈막한 샌달이 서
너개 걸려 있었고 그 중 하나가 내 마음에 들었다.
<이거 얼마에요?>
<만오천원인데 만이천원만 내, 고친 값만해도 삼천원이
거든.>
고치다니? 새 신발이 아니란 말인가? 하지만 아무리봐도
중고는 아닌 것 같았다.
<고치다니요?>
<꼬멘 거 말야.>
앗!
저가(低價)의 신발이 의례 그렇듯이 그 샌달도 신발창을
본드로만 붙여서 나온 것이었는데 그것이 할아버지가 보
기엔 너무도 날림이었던 것이다. 물놀이라도 가서 신발을
신은 채 물에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오면 신발창이 덜렁덜렁
거릴 것이 염려되어 손님이 요청하기도 전에 손바느질로
미리 꿰매놓으신 것이다. 말끔하고 예쁜 신을 찾는 손님이
라면 난색을 표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할아버지는 오히려
자랑이었다.
<우리집 신은 물놀이가서 신어도 끄덕없어. 그래서 일부
러들 찾아오지…>
오뚜기신집을 나서며 나는 <담양에 오기 정말 잘했구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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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슬로워크Ⅰ
글 | 이영희
담양 창평에서 어느새 꿀초 할머니가 된,
창평 슬로시티 주민교사
차에서 내린 사람 2 - 오뚜기신집
글 | 홍보람 바쁜벌 공작소(Busy Bee Works)
슬로워크Ⅱ
안녕하세요. 저는 홍보람이며 바쁜벌 공작소(BUSY
BEE WORKS)의 바쁜벌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혼
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렇게 한참 지나다보니 사
람들과 관계맺는 것이 어려워졌고 소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어쩌면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이기 때문
에 더 관심이 가고 미술작업에도 자연스럽게 뭍어난 것
같아요. 그렇게 다양한 표현과 소통의 방식을 이리저
리 탐험하며 만난 연극, 노래, 그림, 설치, 퍼포먼스 등
골목길들을 통해 지금여기까지 오게 되었지요.
지금은 장소에 담긴 기억을 통해 한 장소에 함께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마음의
지도>라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이 작업은 제가
2002년 핀란드 헬싱키로 교환학생을 가서 낯선 곳에
서 어떻게 장소와 내가 관계를 맺는지 관찰하다가 시
작하게 되었어요. 한국에 돌아와 홍대, 대학로, 인천,
제주 등지에서 했고, 작년에는 강정마을에서 마음의
지도를 펼쳤지요. 어떻게 하냐면, 마을주민분들을 만
나서 우리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장소에 대한 지도를
그리는 시간을 갖고 그 장소에 담긴 이야기를 그분들
이 저에게 얘기해주세요. 그러면 지도의 장소에 제가
직접 찾아가 그곳에 계신분을 만나서 지도그린분의 이
야기를 전하고 그곳에서 만난 그 분의 이야기도 덧붙
여 듣지요. 이렇게 한 장소에 담긴 두 분의 기억을 연결
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장소가 나에게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소중한 기억이 담긴 장소라는 것을
환기하고, 우리가 서로 따로따로 살고 있는 것처럼 보
이지만 모두가 장소라는 그릇에 담겨 함께 시공간을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것을 따뜻하고 잔잔하게 전하고
싶어요. 지금은 찬반 갈등을 넘어 소통하기 위한 하나
의 방법으로 80여명의 강정마을분의 마음의지도를 책
으로 묶어 나누려고 열심히 책으로 엮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에서 마음의 지도를 펼치기 전에 글과 사진으
로 전해 들었던 이야기와 직접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내 몸으로 경험한 강정마을은 참 많이 달랐어
요. 서울에 있을때 분명해 보였던 빛과 그림자들이 가
까이서 직접 만났을 때에는 그렇게 쉽게 판단하고 비판
하지 않게 되고 일상의 흐름 속에 많은 것들이 연결되
어 있는 삶 그 자체로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강정마을
에 도착해서는 찬성과 반대를 모두 만나 이야기를 듣
는 매개자가 되어 서로의 안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야겠
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찬성과 반대의 이분법 사이
그 중간지대가 아주 좁지만 존재한다는 것과 그 공간을
애써 지켜보고자 했어요. 마을주민 분들은 시간이 지나
꽃 같은 사람 사이 꿀 같은 공감,
마음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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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꺼내놓으셨어요. 어쩌면 제가
이방인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실 수 있지 않았나 생각
해요. 가득 담겨있다가 쏟아져 나온 말들에는 소중한
장소에 담긴 추억으로 시작해서 지금 갈등하고 있는 상
황 안에서의 괴로움, 그리고 서로 다른 가치관, 부딪히
는 신념과 그래도 그 밑에 흐르고 있는 은근한 희망의
온기 같은 것이 담겨있었어요. 주민 분들이 책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만나게 되는 것은
제가 그 분들 사이를 날아다니면서 나누었던 소중한 것
이 담긴 작은 씨를 그분들의 마음에 심는 일이 될 것 같
아요. 그 다음은 마을주민 분들이 직접 해나가셔야 안
으로부터 상처가 아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정마을에서 마음의 지도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찬성
과 반대 사이에서 저 자신을 깊이 들여다 보게 되었고,
그 가운데 제 안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이분법을 만나
게 되었어요. 이곳저곳에서 반복적으로 찬반 갈등이
일어나지만 우리는 그것을 통해 아직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거운 마음으로 강정 구럼비를 향
해 다시 걸어가는 그 길에서 어렴풋이 제주 자연은 저
에게 말을 건냈지요. 인간의 무지함으로 고통받는 자
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고를
주고 있다는 것을요. 그 순간 저는 그 엄청난 너그러움
에 경이감에 압도될 뿐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자연
으로부터 배울수는 없을까 생각했지요. 각자가 각자의
무게만큼만 무언가 바꾼다면, 폭력에 폭력을 더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바쁜벌은 꽃같은 사람 사이를 날아다니며 꿀같
은 공감을 나누려고 바쁘게 날아갑니다. 윙~
�마음의 지도 - 강정마을 책만들기에 후원하신 분은
이메일로 연락주셔요.
busybeework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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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A 노출실험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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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이제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나기가 쉽지 않겠
지?’라는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나이가 한 살씩 늘어가면
서거나 순수함을 잃어가면서 그런 거라면 조금은 실망스럽
다. 한편 마냥 슬퍼할 일도 아닌 것은 새로운 세계와의 만
남이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수고가 줄고,
익숙한 일상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바람이 이뤄지는
면도 있다. 이제 난 그리 나이 들지도 않았지만 또 마냥 젊
지도 않은 나이가 된 것 같다. 그런 내게 원하든 원하지 않
던 새로운“새로움”이 늘 다가온다. 불행히도 아니 어쩌면
다행히도.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2월 말,“여성환경연대”에서 비스페놀에이(bisphenol
A: 약칭 BPA)라는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
한 실험을 위해 남성 피실험자를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름은 친환경적인 생각과 실천을 해온 사람으로서 책임감
도 있었고, 여성환경연대와의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으로서 그 자리에서 승낙을 했다. 실험 내용은 먹거리를 통
해 BPA에 최대한의 노출되었을 때의 신체 상황을 소변으
로 확인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4일간의 실험 기간 동안 둘
째 날에“BPA 종합 선물세트”라 할 수 있는 식단으로 하루
를 먹는 것이 좀 두렵기도 했고, 나흘을 종일 따라다니며
촬영을 할 거라는 것 말고는 큰 걱정은 없어보였다.‘뭐 하
루인데 그거 먹는 게 별거겠어?’싶었다.
하지만 BPA을 최대한 먹는다는 건 별거 아닌 게 아니었
다. 나의 컨디션은 하루 만에 정말 지금도 기억하기 싫을
만큼 근래 최악의 상태로 곤두박질을 쳤다. 내가 좀 민감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날 식단으로 먹은
양이 매끼 그 정도는 먹을 수 있는 식사였는데 그걸 하루
먹었다고 내 몸이 이렇게나 힘들어질 줄은 몰랐다.
BPA를 먹는 날, 촬영 팀에서 제의해주었던 식단에 따라
아침에 스팸 한 캔을 구워서 햇반과 함께 먹었고, 점심으로
는 참치 통조림과 옥수수 통조림, 오이피클 통조림을 넣은
참치 샌드위치, 저녁으로는 가장 BPA가 많은 것으로 알려
진 통조림 꽁치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를 먹었다. 중간 중간
캔 커피와 과일 통조림을 간식으로 먹었더니 모은 깡통이
종량제 10리터 쓰레기봉투 한 봉지가 넘었다. (티끌모아 태
산이라더니, 그냥 일상에서 가끔 먹는 캔 식품을 하루에 모
아서 먹고 보니 물론 재활용을 한다고는 하고 버리지만 내
가 얼마나 많은 깡통과 종이, 비닐을 쓰고 버리고 있는지
확인하고서 내심 많이 놀랐다.)
이날 아침 한 끼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점심으로 샌드위
치를 먹고 나니 평소에 없던 편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아내
는 내가 잠을 못 이루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한 적이 손에
꼽을 만큼 적은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했건만. 이렇게 단
두 끼 만에 나의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왔고, 나는 그 동안
당연한 듯 먹었던 수많은 (건강한) 음식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점점 깨닫기 시작했다. 오후가 지나자 편두통이
주기적으로 오갔고, 저녁에 꽁치 김치찌개를 먹고, 후식으
로 후르츠 칵테일 통조림을 먹고 나자 이 음식은 나를 거의
딴 사람으로 바꿔놓았다.“휴, 내가 왜 승낙을 했을까?”후
회가 편두통과 함께 주기적으로 몰려왔다. 실험이 끝난 다
음에 아내에게 들어보니, 그날 잠자리에 들기까지 나의 표
정은 멍했고, 눈의 초점까지 흐려지고 말도 더듬을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고 한다. 다음날부터 이틀간은 힘들었던 몸
을 위해 촬영 측에서 제공한 디톡스(detox: 해독) 식단을
글 | 신필식 여성환경연대 열혈회원
서울대에서 여성학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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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며 몸을 추스르자 몸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디톡스 첫 날에는 전날 BPA 과잉 섭취의 영향으로 컨디션
이 들쑥날쑥했다.
음식이란 풍요로운 세계와 만남
아마 이것이 실험으로 얻은 전부였다면 참여를 권했던
여성환경연대 관계자 분께 적잖게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음식”이라는 세계를 만나
는 큰 선물을 안겨 주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하며 나는 처
음으로 하나하나의 재료를 어떻게 다듬고, 불의 세기는 언
제 어느 정도 조절해야 하며, 재료는 어떤 순서로 넣고, 간
을 어떻게 하면 우리 요리의 맛을 더 살릴 수 있는지를 직
접 눈앞에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음식은 지
금껏 먹어오고 머리로 생각하던 음식이 아니었다. 어쩌면
음식은 지혜와 경험, 정성이 자연과 만나 만든“예술”에 가
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고난의 나흘”을 함께 해주신 여성 참여자“더, 초
록”의 김민재 선생님과 나는 광화문‘에코밥상’에서 디톡
스 식단과 조리법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았다. 그곳에서 우
리는‘에코밥상’을 열어 지금껏 익혀온 김경애 선생님의
요리 비법과 조리 과정을 직접 배우고 맛볼 수 있었다. 이
날 요리 교육은 김민재 선생님처럼 직접 가족을 위해 지금
껏 요리를 해 오신 분도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음식과 자연,
정성의 소중함에 대해 새로이 생각해보게 되셨다 했다. 그
러니 그 동안 고작 인스턴트식품이나, 완제품에 가까운 식
품을 조리하거나 데워먹기, 쌀 씻어 전기밥솥에 밥 안치기,
설거지 정도가 음식과 관련된 경험의 전부였던 내게 김경
애 선생님의 요리 시범은 거의“요리 마술 쇼”에 가까웠
다. 그리고 지금껏 내가 먹어온 음식은 할머니와 어머니,
아내의 등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거나 따라한 적
은 없고 조리된 후의 모습으로만 만나왔던 것도 새삼 깨달
았다.
김경애 선생님은 환경에도 좋은 제철 재료 그 고유의 맛
과 향을 살려내는 우리 전통 음식 문화와 조리 방식을 따라
만드는 것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하
셨다. 긴 촬영에 지친 모두를 위해 직접 그 간의 경험과 지
혜, 정성을 담아 조리해주신 저녁을 먹으면서 함께 웃음과
활기를 되찾던 당연하고도 신기한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가 없다.
팝콘처럼 향긋하고, 고소하게!
지금껏 이런저런 핑계로 요리를 안 하고, 못 해온 한 남
자로서 이번 실험에 참여한 뒤 새로 결심한 게 있다. 김경
애 선생님께서 직접 쓰시고 우리에게 선물해주신 책『채소
가 좋아지는 에코 레시피』를 길잡이 삼아, 앞으로는 자연의
선물을 내 손으로 조리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기
쁨도 꼭 누리며 살자고! 유치원생 아들은 아빠가 프라이팬
에 직접 기름을 둘러 뚜껑을 막으면 되는 -정말 쉽지만 한
번도 만들어주지 않았던- 팝콘을 맛있게 싹 비우고는“진
짜 맛있어요!”라며 추임새 넣어 응원을 해주었다.
이렇게‘사람은 음식으로 만나고 웃고 행복해질 수 있는
거구나’깨닫게 된다. 또한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처음
으로 팝콘을 한 날 폭죽처럼“뻥뻥”터지던 옥수수 알처럼
앞으로 내가 새롭게 배우고 만날 세상이 얼마나 향긋하고,
고소하고, 따뜻할지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올 6월
이면 이번 실험에서 새로 발견한 매실장아찌 맛을 내 손으
로 내어 보려한다. 그 장아찌를 식구들과 반가운 손님맞이
상에 내어놓아야지. 어서 봄이 와서 매화가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에코밥상에서 저녁식사 후 한껏 행복해진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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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별 사람 다 있다.
별 웃기는 놈, 별 희한한 놈, 그냥 별난 놈..
그래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좀 다르거나, 좀 별나거나, 그래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별별 사람들이 함께 하는 문화예술카페 별꼴입니다.
리듬감에 흥겨워지기도, 고개를 끄덕끄덕하기도, 아득한
기분에 젖어들기도.
온라인 카페에 접속할 때도, 카페를 들어서는 입구에서도,
눈길이 갈 때마다 다시 읽게 되는 별꼴의 소개글. 계단을
올라 별꼴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주시는 마지연님과 이야
기 나누었다. 고소하고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셨는데, 별꼴
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르완다 공정무역커피를 비롯해 장애
인극단 '판'에서 직접 로스팅하고 있다.
카페 '별꼴'을 소개해주세요.
별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예술카페
에요.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판'의 사업이구요. 지금까진
장애인 노들 야학, 성북자립센터 같은 근처 단체들이 찾아
오는 경우가 많아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장소가 되었는지는 계속 고민거리
에요. 인테리어 비용의 문제도 있고 초반부터 하기가 쉽지
는 않지만 작은 것부터 바꿔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지역 공공미술가들이 카페를 만들어가는 인테
리어 작업을 시작했어요. 격주로 일요일에 만나서 하고 있
는 중인데요, 동그란 손잡이를 일자로 된 막대로 교체한다
거나, 당겨야 열리는 문을 어느 쪽에서나 밀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다거나, 방충망도 양파망 재료들을 모아서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거에요.
돈 들여서 거창하게 하는 것보다 손으로 만든게 더 예쁘잖
아요.
촛불켜는 가게 25호“별꼴”
좀다르거나,좀별나거나
그래도함께어울릴수있는공간
촛불켜는 가게 탐방기
글 | 펭동 조직운영팀, 봄날에는 두 배로 감탄하며 살자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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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카페여서 그런가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아
보여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고민
하고 있어요. 이런 방식이 맞나 고민스러운 지점은 있는데
요, 장애인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기획하면 시혜적인 것이
되어버릴 수 있거든요. 카페에서 하는 것은 좀 달라야 한
다고 생각하니까. 장애인을 대상으로 문화프로그램을 하겠
다가 아니라 자주 오는 사람들이 '이것을 하고 싶다' 하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초반엔 조급하기도 했지만 천천
히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시겠어요?
시 읽기, 단편소설 읽기가 있고 가난뱅이 생활기술 워크숍
에서는 베이킹, 비누, 립밤 등을 만들기도 하구요. 단편소
설읽기는 얼마 전에 시즌투를 끝냈어요. 한국소설을 읽었
는데 소리 내서 낭송하는거지요.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천
천히 읽는 분도 계신데, 읽는 사람의 속도와 리듬에 따라가
면서 집중하게 되요. 소설 하나에 한 시간 넘게 걸리면 답
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똑바로 앉아있기 힘든 분은 책
상에 엎드리거나 다 각자의 자세를 취해서 참여해요. 딴 짓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듣고 있는 거에요.^^ 그런 모습을 보
면 재밌죠. 음성파일로 만들 계획도 있어요. 프로그램을 하
고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연연하기 보다는 하다 보니
재밌어서 또 하게 되고 하나씩 이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없나요?
최근에는 여성주의 세미나를 시작했어요. 영어판 도서를
집단번역하려고 하는데 그 전에 먼저 여성주의 책을 보고
있는 중이고 4월에는 바느질모임, 음악감상, 만나서 글쓰
기 등도 계획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함께 해주시고 계신데요, 별꼴의 캔들나이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두 시간 동안 촛불 켜는 시간을 꼭
가지고 있어요. 핸드드립으로 그 시간을 채우고 있어요. 조
용히 있고 싶어서. 머신도 쓰지 않고 드립으로 커피를 마셔
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해요. 그 시간동안은 조용
히 커피마시고. 수다도 떨고. 매니저들만 있어도 그런 시간
은 필요하니까요.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사람들이 늘어날 수
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마음비우고 하고 있습니다. ^^
매장에 포스터도 많고 전시 공연 소식도 자주 들리던데 함
께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가요
저도 들은 적이 없는데 보면 뭔가가 진행되고 있어요. 각자
알아서 다 하고 있는거죠. 다 알려고 또는 조절하려고 했다
가는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요. 일정정도 놓고 살아야죠.
인맥이란 것이 뭔가 필요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하
다기 보다는 이곳에 자주 오고 여기에서 뭔가 하려고 하고.
편하게 오는 사람이 많으면 그 힘으로 나가는 것 같아요.
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굴러가는 것, 그게 별꼴의
힘이 기도 하고 재밌는 일이기도 해요. 누군가 처음부터 기
획하고 계획세우는 일 보다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일들이 많이 생겨요. 강정마을에
다녀와서 소식을 전해주고, 왜 왔는지 모르겠는 포스터가
붙어있고 의도하거나 계획해서 되는 것은 아닌데. 이것이
자유로운 생성의 에너지라고 생각해요.
기준과 원칙에 대해 얘기해오긴 했지만 대여도 각양각색이
에요.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출판기념회, 다
큐멘터리 영화상영, 핵없는세상을 위한 바램 연극 공연도
하고, 빈마을에서 빈고 설명회, 노들야학에서 리틀세미나
암송을 하기도하고. 사실 현재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는데,
기획단계가 필요한 것 같긴 해요. 얘기하려고 했을 땐 이미
다 늦은 상태지만 그게 공동 에너지인 것 같기도 해요. 계
획해서 한다면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할 수 있을
까요?(돈이 안되서 문제이기는 한데^^)
활짝 열려있는 별꼴, 또 오고 싶은, 무언가 같이 하고 싶은
공동체. 자꾸만 가고 싶은건 나뿐일까?
‘문화예술까페 별꼴’
서울 성북구 삼선동 4가 322번지 삼정빌딩 3층
☎ 02-6013-4155 (월~토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 행복한 월요일, 봄이 오고 있는지 여름이 오는지 계절이 바뀌는 것은 확실한 3월이군요.
● 남서 지역은 운영위가 새롭게 개편? 운영위가 더욱 증원됐습니다. 조미순 샘이 운영위원장을 역임
하시고 오윤영, 김미성, 권선숙, 임영례, 박정자샘이 함께 하십니다. 좀 더 풍요로워졌지요?^^ 더초록
은 4월 23일 부터 시작되는 볼런티어 그로우업 사업의 강사섭외가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
갑니다. 3월부터는‘도서관가는 길’이라는 고척동의 카페에서 캔들나이트가 시작되고 학교 텃밭도 4
월초에 시작이 되어 밑작업으로 아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2011년 텃밭강사양성으로 심화공부모인이 시작된‘빨강장화’에서 학교 수업을
준비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정자샘을 중심으로 열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해가 또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작은 일들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쑥쑥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샘들 화이팅!!!, 더초록 파이팅!!!!
● 생활 속에서 친환경, 대안적인 삶을 실천하는 엄마들을 에코맘이라고 합니다.
마을에서 다양한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교육하는 에코맘 양성과정이 4월부터 6월
까지 더초록에서 진행됩니다.
● 볼런티어 리더 양성청소년코칭과정과생태안내자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마음, 문화, 성, 학습
코칭과 풀과 나무, 곤충, 강, 텃밭, 놀이 등 생태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마을에서함께 자-알 돌보자는초록상상은열공중!
● 에너지절약, 어렵지 않아요. 지난 겨울 에너지시민연대와
겨울철 난방에너지 감축 활동에 이어 생활 속의 전기 에너지
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지킴이 가족 모집과 에너지 교육도 열공중^^
● 2012년 에코맘 시작했어요. 면동, 면목, 신현 에코맘들이 어린이 건강교실과 아토피 교실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상봉에코맘과 면북에코맘을 새로 만납니다. 지구를 지키고 우리 아이 건강
도 지키는 에코맘 파이팅!
● 초록상상이 거리로?! 초록상상은 5월부터 십대 소녀들을 찾아나서는 거리상담 활동을 해요. 먹거
리와 정보제공, 건강 상담 등을 합니다. 얘들아, 언니가 간다. 고고씽!
● 모임 어떠세요? 건강모임, 생태모임, 반찬모임, 퀼트모임, 고전읽기모임, 청소년엄마모임, 에너지
지킴이모임, 아토피모임, 보드게임모임, 역사문화체험모임, 청년모임, 에코맘모임, 의정모니터링, 그
리고 올해 녹색당지역모임과 녹색평론읽기, 청소년자원봉사모임...
더초록
봄소식
초록상상
봄소식
앞으로 청소년 거리상담 업무를 맡게 될 활동가 김예림입니다. 제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별칭은
‘냐옹’으로 지었으니 편하게‘냐옹’으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환경과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초록상상에서 일하게 되서 기쁩니다 :) 앞으로 청소년 상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회원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초록상상 활동가로 함께 일하게 된 펭펭입니다. 저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삶
의 조건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초록상상에서 하고 있는 모든 일들에 깊이 공감하고 큰
필요성을 느끼구 있어요. 적게 벌어도, 돈이 없어도 모두가 행복하고 다양하게 사는 세상을 꿈꿉
니다. 초록상상에서 함께 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두근거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
활동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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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정치에 관심이 많던 나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
을 가지고 있었다. 나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동참하고 싶었다.
대학생일때에,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서 느낀 것은 해외자원봉사
를 할때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풀뿌리 단체에 참여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여성환경연대에서 연락이 왔고,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승낙했다.
시작하자마자 사무실개소부터 시작해서 건강관리사, 단식캠프 등 너무나
바쁜 일정이었지만 내가 꿈꾸던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나날
이었다. 2012년도 어김없이 매달 하는 포럼과 요리강좌로 바쁘게 지내지
만, 대구를 바꾸어 가고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일을 하면서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살림꾼’이라는 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아직은 천방지축 새내기 간사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걷고, 자전거를 타면서 또 다른 살림꾼들과 함께 멋진 대
구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박성미 도전의식200% 충만,‘오늘도 신나게’가 좌우명인 대구여성환경연대의 새내기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1월 6일~13일(7박 8일) 13기 단식캠프
2월 3일황성수박사 특강‘현미밥과 채식’
2월26일환경영화제 Eco-film Night
2월14일똥동지모임(단식후속모임)
3월 2일포럼-인산가 김윤세회장 특강‘죽염의 비밀’
3월 5일 부터매주 월요일 요리테라피
지구도 살리고 내 몸도 살리는‘평화가 깃든 밥상’차리기
강사 :‘평화가 깃든 밥상’살림푸드연구원 김양희
생명의 조화를 생각하고 껍질과 씨앗 뿌리를 버리지 않고 먹어서 먹을거리를 제공한
자연에게 감사를 표하고 생명에너지를 활성화 한다.
씨앗이 자라서 꽃 피우고 열매 맺도록 한 흙, 공기, 물, 햇빛의 수고로움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내게 들어와서 내 몸으로 모양을 바꾼 그것들, 곧 내 몸에게 자주 사랑을
보낸다.
대구여성환경연대 이야기
환경영화제 Eco-film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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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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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3월 어느 날, 광화문에서 이랑고랑 샘들 점심모임이 있었습니다.
1월 모임 이후, 지역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공부모임을 갖거나, 충전을 위해 여행을
다녀오거나, 또는 새로 시작하는 텃밭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상하며...!! 농한기에
도 열공을 하고 계셨네요.
지난 2월에는 여성환경연대와 텃밭보급소, 그린플러스 세 단체의 텃밭강사들이 함께
텃밭심화과정에 참여하기도 했었는데, 다른 단체의 텃밭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알게 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심화과정 이후에 이랑고랑 샘들은
각자의 분야에 전문성을 높이고, 역량을 좀 더 키워야 한다고 의기투합!!
이번 모임에서는 올해 목표들을 1가지씩 세웠습니다. 각자 관심이 있
는 유전자 조작이나 환우텃밭프로그램 개발, 무경운, 소통과 공감을
위한 텃밭놀이, 수확물을 활용한 텃밭음식 등의 항목을 한 가지씩 정
해서 앞으로 월 1회 모임 때마다 발표하는 시간을 갖자고 뜻을 모았
답니다.
올해는 학교 텃밭뿐만 아니라 요양원텃밭이나 도시텃밭 등으로 좀
더 확장된 이랑고랑 샘들의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이랑고랑 샘들~
달月달月이 만납시다.
볕 따스한 봄날
보따리안들의 활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 3월 15일 부터 대사증후군 팀과 함께 여성주의 강의를 듣고 있어요.
4월부터 에코걸 프로젝트로 영등포여고에서 C.A 수업이 있습니다.
종로구 보건소 어린이집 유해물질 관련 모니터링 사업과 서초구 보건소와 함께 하는
아토피 교실이 있을 예정입니다
5명의 보따리안들이 똘똘 뭉쳐 올해도 열심히 보따리 들고 여성의 힘을 보여주렵니다.
이랑고랑 이야기
보따리안 이야기
공경민, 김미성
노희숙, 박경희,
박영란, 유경미,
박정자
유정영, 이선임,
이윤교, 채은순,
함정희
2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밑줄 긋는 여자
‘게릴라’하면 금방 떠오르는 이미지는 일단 누구도 연
관성을 부인치 않는‘체 게바라’, 정글, 최신식 무기를
장착한 정규군, 추위, 배고픔... 그런데 갑자기‘가드닝’
이라. 체 게바라 같은 사람이 주린 배를 부여잡고 정글
에서 가드닝을 한다는 것인가. 이것은 책 읽기 전, 평
범한 30대 파트타임 직업을 가진 나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이거 단체가 나에게 뭔가 깊은 메시지를 주
고자 서평을 부탁한 것 같은데...‘회원님! 삐약이 눈물
만큼 후원하고 베란다에서 상추 좀 키우시니까 뭐 대
단히 의식 있어 보이는 줄 아나 봐? 쳇! 여기 당신을
무릎 꿇게 만들 인간들이 있으니 보고 반성 하쇼~’
곤란하다. 진정 정글까지 가는 것을 봐야 나를 진성(?)
회원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인가!
다행이다. 정글은 안 가도 된단다!
‘남의 땅을 불법으로 꽃밭으로 가꾸는 것‘
입에 잘 붙지는 않지만 이 문장이‘게릴라 가드닝’을
명확하게 설명한다고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레이놀즈는
말하고 있다. 책에서‘가드닝 게릴라’들은 길 한복판에
자라난 풀을 위해 울타리를 세우는 일부터, 시계를 고
치는 등 마약 중독자들만이 드나들던 공원을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일까지, 이들에게 한계
란 없어 보인다.
도시라는 이름의 콘크리트 정글에서 원예가 가능한 곳
이라면‘허락을 기다리지 않고’총알 대신‘꽃’이라는
무기를 들고‘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어? 그럼 좋은
거 아닌가? 나대신 꽃밭을 만들어 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데 왜 이들에게서 쫓기는 자의 조급함 같은 냄새
가 나는 걸까? 게릴라 가드닝의 가장 큰 적인 변화무
쌍한 환경과 두 발 달린 짐승(?)들의 무관심 혹은 지나
친 관심으로 인한 훼손 그리고 꼼꼼하신 관공서 담당
자들은 이들이‘hit and run'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을 만들어낸다고 하니 내 느낌이 맞을 수밖에. 그래도
이들이 포기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변화된 환경에
감동받은 이들이 스스로 제 2의 게릴라 가드너가 되어
회색의 콘크리트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
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 보다 더 확실한 환경교
육이 어디에 있을까?
식량 부족을 이유로 몰래 남의 땅을 일구었던 역사 속
게릴라 가드너부터 흙이며 퇴비를 섞어 만든 씨앗 폭
탄을‘투하’하고 다니는 현재의 게릴라 가드너들까지
이들의 활동은 지나온 시간만큼 조직적이고 한층 더
진화되어 온 것처럼 보인다. 이 책에는 전 세계적인 조
직망을 통해 공유해온 노하우 즉, 장소 물색부터 작물
선택, 주정뱅이 관리 요령 그리고 합법화를 이끌어내는
방법 등도 담겨 있어 이제 막 발을 담그려는 초보 게릴
라 가드너를 위한 섬세한 지침서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만이라도 주머니에 씨를 가지고
다닌다면 모 종교단체 전단지에 나오는‘지상낙원’이
만들어지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
베란다에서 이미 6개월도 전에 사망한 천리향 화분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정글을 가라는 것도 도시를 변화
시키라는 것도 아니었구나.
혁명의‘씨앗’을 뿌려라!
『게릴라 가드닝』을 읽고
글 공경민
여성환경연대 텃밭교육활동가 모임, 이랑고랑 회원
게릴라 가드닝
지은이 리처드 레이놀즈 / 옮긴이 여성훈 / 펴낸곳 들녘(2012)
30
밑줄 긋는 여자
<나에게 있어서의 3∙11>은 2011년의 후쿠시마 사태 3
개월 후 서경식이 직접 후쿠시마 등지를 돌며 여러 사
람들을 인터뷰하고 자신의 생각을 찬찬히 곁들인 다큐
멘터리이다.
‘재일조선인’서경식은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 평범한
일본인들과는 분명 다른 결들을 읽어낸다. 그는 재난
직후 일본인들이 질서를 지키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을 때에, 대형 위기를 당하고
도 스스로의 생활을 지키려는 주장을 펼 수 없다면 그
것은 국가와 기업만이 좋아할‘미풍’이 아닐지 의심을
품었다. 또한“간빠레, 일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황에서도 피해 당사자를 일본인만으로 한정하는 것
은 아닌지 의문을 표했다.
그러하기에 피해 지역으로의 여정에 조선학교가 포함
된 것은 그의 아이덴티티 및 문제의식과 자연스레 맞
물려 보인다.
그는‘재난의 피해자=일본인’의 공식에서 벗어나, 재일
조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이 당한 피해 상황을 목격하
고 싶었을 것이다. 일본 학교들의 교정이 방사능 피해
를 입었다는 소식은 일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이미 피해 지역의 표토를 깎아내는 공사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서경식이 방문한 후쿠시마조선초중급학교에는
공사다운 공사가 없었고, 학생 역시 없었다. 학생들은
모두 니가타의 조선학교에서 합동수업을 듣고, 일주일
에 한 번 부모를 만나러 집으로 돌아온다. 텅 빈 학교
를 홀로 지키는 이사장 심용한 씨는 매일 학교 곳곳의
방사능량을 측정, 기록한다.
촬영 당시 교정의 방사능량은 0.826마이크로시벨트.
일본 행정 당국은 1.0마이크로시벨트 이상이면 일본 학
교 교정의 오염 제거 비용을 전액 지원하지만, 조선학
교에는 절반만 비용을 지원한다. 조선학교의 방사능량
은 1.0마이크로시벨트라는 당국 기준에 미달한 탓에 방
사능 오염에 대한 대처는 더더욱 깜깜할 따름이었다.
다큐멘터리 중 미나미소마시의 한 농부와의 인터뷰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피해 지역
농촌에, 농부 한 분이 홀로 풀을 베고 있다. 그는 그곳
이 이미 방사능에 오염되었으며 이렇게 밭에서 일을
하면 자기 몸에도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그
땅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 하지만 평생 농사 지어온 땅이 온통 풀들로 뒤덮
이는 것을 차마 보고 있을 순 없었다. 그래서 매일 한
시간씩만 나와서 풀을 벤다.
바보 같이 왜 피해 지역에서 아직 떠나지 못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당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재
난이 벌어졌다면, 일도 버리고 친구도 버리고 동네도
버리고 홀연히 떠날 자신이 있는지? 자신이 온 힘을
다해 일궈온 터전을 포기한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
지 잘 모르겠다.
피땀 흘려 일군 땅을 버릴 수 없어 매일 한 시간씩 풀
을 베는 농부의 그 마음은 문득 한국의 제주 강정에서
구럼비 바위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과 닮아 보
였다. 자신의 땅을 버릴 수 없는 그 간절한 마음이 부
디 세상과 널리 공명하기를 바란다.
글 임윤희
출판 편집자, 차가운 도시농부
‘디아스포라의 눈’으로 후쿠시마 바라보기
NHK 교육방송 제작 <나에게 있어서의 3∙11 : 후쿠시마를 걸어서>
31
Hello절전, Goodbye정전! 1.19 @서울역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와 거리홍보전 에너지절약캠페인
하고 왔어요 :) 캠페인은 에너지관리공단과 에너지시민연대와 함께 진행했
습니다. 10시부터 12시, 17시부터 19시 전기사용을 자제해주시면! 올겨울
전력난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내복입어요~ 전기세- 내려가요 ↓
온도는- 올라가요 ↑ ^_____^ 난방온도를 1도 낮출때마다 대형 핵발전소 1
기가 생산하는 100만kw의 전기가 절약됩니다. 적정난방온도를 지키고 전
열기구의 플러그를 뽑아주세요! 마음의 온도는 더 높이고, 지구의 온도는 더 낮추는 한해로 2012년을 만드는건 어떠세요?
여성환경연대 2012년 모두모임 2.18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주말은 추웠는데요, 모두모임에서 응원을 받고 기운
차렸습니다! 본마당을 시작하기 전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기를 앞둔 시
점에서 탈핵영상을 함께 보고 여성과 아이를 위한 안전한 미래를 그리며
행동을 다짐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핵없는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에 함
께 하고 있어요~ 남미정 으뜸지기의 사회로 진행된 모두모임은 2011년
사업보고와 임원선임, 2012년 사업계획안을 회원들로부터 승인받았습니
다. 새롭게 함께 해주실 장이정수 으뜸지기, 김민재, 유지연, 최정은 살림꾼과 최유진, 이영희 위원회 분들께 환영의 인사
해주세요! 그리고 연임으로 수고해주실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성환경연대 회원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정성과 성장, 열정에 감사하는 특별한 감사상을 이한진, 최철환, 이
혜선, 채은순, 박영란 회원분들께 드렸습니다. 또한 잠시 활동을 멈추고 다음을 준비할 페달과 풀진 활동가에게도 감사와
수고의 인사를 보냅니다. 2012 모두모임 자리에 함께해주신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건강과 웃음이 넘치는, 여성환경연대 회원님들 되시길 바래요 ♡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일주일 3.1~3.10
3월 1일 삼일절. 유관순 한복을 입고 광화문에서 대한민국 핵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함께 만세를 외쳐주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 3월 6일 저녁 회원님들과 함께 체르노빌 그 후 라는 영화
를 같이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체르노
빌 주변의 마을. 고향과 집을 잃고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사람들. 후쿠시마
에서 또 한번 역사는 반복되는 걸까요. / 3월 8일 레이첼카슨 홀에서 후쿠
시마에서 온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카나코 니시카타 씨는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
달팽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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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풀이 되지 않게 세계 어디든 가서 후쿠시마의 교훈을 들려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발 이웃나라 일본의 일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변화를 위해 행동하라는 니시카타 씨의 말씀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노력 함께 해 주실 거죠?
여성환경연대의 여성학 강좌 3.15~4.12 @정독도서관
그동안 환경관련 이슈가 워낙 많아 여성학은 꿈만 꾸었습니다.
교육활동가들이‘우리는 환경연대가 아니라 여성환경연대이다~
왜 여성학을 다른 단체에서 들어야 하나!! 강좌를 열어 달라!!’고
안식년을 마치고 막 복귀 인사를 하시는 이안샘을 괴롭혀 드디
어 열렸습니다. (이안샘 감솨~죄송~) 교육활동가와 건강안내자
가 주로 참여했습니다. 다음에는 회원분들과도 함께 해요~
여성환경연대의 살림꾼이셨고 한국미혼모지원 네트워크의 사무
국장 권희정선생님께서 5강을 쭉 진행하십니다. 그것도 재능기부로~~감사해요. 멀리 열심히 적고 계시는 여성환
경연대의 열혈회원 신필식샘도 함께 도와주십니다. 여성도 남성도 만들어지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차별
이면에 억압당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를 주는 것이 강좌의 목표입니다!
2012 지구의날‘해바라기 서울, 원전없는 지구’
녹색서울시민위원회 한국환경회의 핵없는세상을위한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2012 지구의날 행사가 남산 팔각정광장에서 있었
는데요. 원전의 위험성과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알리고 다양
한 대안에너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시민 한마당으로 준비했는데,
봄비 아닌 여름비의 비바람으로 무대행사와 소등행사는 취소되
기도 하고 참여자들 모두 고생했다는 후문이..ㅠ
빈도림 생활공방에서 함께 행복한 웃음 만들어볼까요?
느릿느릿 행복한 웃음이 넘쳐나는 슬로시티 빈도림 생활공방에서 재미나고 알찬 문화프로젝트가 열립니다.
�우리가락‘남도 민요’배우기
�생태마을을 위한 핸드메이드 교실 : 친환경 비누만들기 / 천연화장품 만들기(스킨, 로션, 립밤)
죽염연고 만들기 & 모기퇴치제 만들기 / 면달거리대 만들기
�슬로 요가 지도자 과정 연수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44호 (소식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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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44호 (소식지, 2012)

  • 2. 에코토피아 이제 막 선거가 끝났습니다. 19대 총선은 제 삶에서 정치 발전에 거는 기 대가 가장 컸던 선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MB 심판론 이슈인 4대강과 FTA 외에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평화이슈가 폭넓 은 공감대를 얻었고, 3∙11 후쿠시마 핵발전소 재앙 1주기를 즈음하여 생명 권 보장, 탈핵, 탈토건을 목표로 녹생당이 출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치에서 소외되 어 온 여성들이 정치참여를 통해 진정한 보살핌의 정치를 펴는 살림정치 활동이 전개되었 으며, 특히 오랫동안 환경운동 현장을 누비던 활동가들이 여성과 녹색의 가치관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치를 해보자며 어렵게 정치 일선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가 으레 있는 또 하나의 선거 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고 저는 내심 기 대했었습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지난 4년간 MB정부의 광범위한 실정에도 이른바‘야권’ 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선거과정에서 보수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소위 진보적이 라는 기존 정당들의 민주성과 투명성에도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정치권이 과연 변화하는 새 시대 에 필요한 정치철학 즉, 여성적 관점의 중요성과 인간과 자연의 공생, 그리고 전지구적 지속가능성의 위기 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더욱 실망스러웠던 점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각 국의 에너지 정책의 전환축 역할을 하고 있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한국에서 현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탈핵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전혀 부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편, 선거 결과를 포함하여 요즈음의 사회상을 보면서 지금까지 현실정치와 선을 그어온 제 삶의 태도를 반성하게 되며, 제가 몸담고 있는 여성환경연대 활동이 우리사회의 삶의 질 개선에 얼마나 의미있는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하게 됩니다. 더불어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와 정당정치와의 결합은 어느 정도가 현명할까를 다시 고민해 봅니다. 앞으로 여성환경연대가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사회적 약 자, 그리고 지역민들의 평안과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활동하고 있는 환경건강운동과 대안생활운동 에 더욱 정진하여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들을 이뤄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민생문제 해결과 민주주의의 진전은 제도의 정착만으로 요원하다 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제도를 운용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마음’이 더 중요하고, 그 ‘마음’을 아름답고 정의롭게 가꾸어가기 위해서는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단 체들이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더 진정성 있고 치열하게 살고 운동해야 한다는 생 각이 듭니다. 아무리 겨울이 길고 혹독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는 나무들과 자연의 이치들이 새삼 대단하고 참 예뻐 보이는 요즘입니다. 긴 겨울 지나 새싹을 틔우는 나무들, 새삼 예쁘다 글 | 남미정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 3. 44호 2012년 봄 발행일 2012년 4월 25일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박영숙, 남미정, 장이정수, 정규리 편집인 강희영, 이안소영, 김효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 2층 201호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이메일 kwen@ecofem.or.kr www.ecofem.or.kr 디자인 일탈기획 070-4404-8447 Contents 024 016 026 에코토피아 02 긴겨울지나새싹을틔우는나무들,새삼예쁘다 특집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05 흔들리지마라!탈원전 07 방사선노출과건강 09 고리1호기즉각폐쇄해야! 11 소중한나,아름다운지구를지키는법 에코피플 12 철학하는여행가김남희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1탄> 14 그린오피스 18 한줄 공감 슬로워크 19 차에서내린사람2 20 당신에게가장소중한장소는어디인가요? 22 비스페놀A 노출실험 참가기 촛불켜는 가게 탐방기 24 좀다르거나,좀별나거나그래도함께어울릴수있는공간 “별꼴” 26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29 밑줄긋는 여자 31 달팽이 뉴스 33 힘을 더하는 참여 촛불켜는 가게 25호 “별꼴” 좀 다르거나, 좀 별나거나 그래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 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 4. 4 �흔들리지 마라! 탈원전 �방사선 노출과 건강 �고리 1호기 즉각 폐쇄해야! �소중한 나,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법 특 집
  • 5.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5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일본에 사상 최대의 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2011년 3월11일 지진이 나던 그 순간은 내 속에서 지금도 너무나 생생해서, 최근 들어 빈번해 지는 작은 흔들림으로도 그때의 공포는 금방 괴물처럼 엄청나게 나를 엄습한다. 어쩜 기어코 도쿄에 무 시무시한 직하형 지진이 닥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지진 1년 후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 사는 일본 사람들의 생활은 겉보기는 별 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사실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고 있다. 슈퍼마켓에는 지진에 대비한 방재 도구들이 잘 팔리고 있 고, 후쿠시마와 이바라기 현이 원산인 채소들과 과일들은‘지진피해 동북지역을 돕자’라는 캠페인에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안심해도 된다는 표시가 있어도 주변 바다에서 나온 생선들은 믿고 먹을 수 가 없다. 이전에는 별 거리낌 없이 마시던 도쿄 수돗물도 식수용으로는 안심할 수가 없어 대신 슈퍼에 즐비한 한국산‘제주 삼다수’를 사서 마신다.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집중적으로 축적되는‘핫 스팟’지역이 도쿄의 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로 나타나서 아이 들을 바깥에 나가 놀지 못하게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지진이 닥쳤을 경우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이나 방재 요령을 빈번히 보여주고 있고, 탈원전과 대체 에너지에 대한 논의들을 활발히 보도한다. 지진열도 일본에 54기나 건설된 원자력 발전 소는 후쿠시마 대재앙이 닥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정체에 대해, 그 본질에 대해 서서히 이야기되고 있 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6만 명이 모였던 작년 9월의 반원전 데모부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일본시민들 의 목소리 내기와 저항 운동을 간과할 수 없다.‘탈원전’은 이제 일본 국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사안이 되었다. 얼마 전 실시한 한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거의 80% 가까이 찬성의견이 나왔다. 유명한 학자 나 배우, 재계 인사들도 공공연히 탈원전을 외친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자신의 지브리 스튜디오에‘원전폐지’펼침막을 내걸었고, 일본 국민 여배우 요시나가 사유리는‘원자력의 평화이용’이라는 말을 국민들이 깊게 생각 하지 않았음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탈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국계 막강 파워 재계 인물인 소프 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강력하게 탈원전과 대체에너지 개발론을 주장하여 전사회적으로 크나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탈원전 움직임은 지금까지 원자력발전을 지지해왔던 고바야시 전 총리 등 우익들마저 흔들리지 마라! 탈원전 글 | 이윤숙‘꿈지모’회원, 일본 도쿄에서 동양의학교원양성 과정 공부중
  • 6. 6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도 강력하게 표명할 정도로 지배적 의견이 되고 있다. 우익계 인사인 하시모토가 시장인 오사카 시와 코베 시, 쿄토 시는 간사이 전력에 탈원전으로 전환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탈원전’으로 가고 있다고 해서 일본사회가 금방 탈원전 방침으로 전환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신임 노다 총리는 강력하게 탈원전을 주장한 칸 나오토 총리와 다르게 안 전성이 확인된 원전을 재가동하겠다는 입장이고, 원전의 해외수출은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일이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이명박 정부의 논리와 어쩜 그리 똑같은지). 원자력 산업과 이해가 얽힌 재계에서는 여전히 원전을 유지하라고 민주당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고,‘탈원전은 일본 경제를 위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가장한 옹호론도 만만찮게 거세다. 탈원전을 외치는 인물에 대한 압박과 견제도 공공연하여 “말없이 테러 국가를 거드는 역할은 그만 두겠다”며 반원전을 부르 짖은 배우 야마모토 타로는 TV출연을 금지당하며 배우로서의 생 명을 위협 당했고, 몇몇 가수들이 부른 반원전 노래는 더 이상 유 포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경로로 차단당한다. 그래도 일본사회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그 주변 도시 지역들이 일상적으로 방사능 공포로 떠는 엄청난 희생을 치 르고서야 비로소, 탈원전 방향으로 조금씩 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까지 원자력 안전 신화가 너무나 굳건하다 못해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국위선양의 쾌거라고 홍보하며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일본은 탈원전과 대체에너지 개발의 길에 크게 한 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게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 얼마만큼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자신과 연결된 타인의 삶을‘탈원전’과 관련하여 성숙하게 생각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또다시 경제 개발이 니 일본 경제 부흥이니 하는 논리들이‘원자력의 필요성’이나‘안전한 원자력’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부추기면서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을 때, 원자력 발전소가 후쿠시마를 비롯한 원자력발전소 지역 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희생하면서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일상의 풍요로움과 부추겨진 소비 욕망에 짓눌려서 잊혀진다면, 그 때도‘탈원전’이 일본 국민이 절박하게 받아들여야 할 과제가 될 수 있을 것 인가. 내가 방사능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다른 이의, 후쿠시마주 민과 같은 이들의 희생과 고통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 이 원자력 의존 사회의 본질을 거부 하게 될 때, 비로소 흔들림 없는 탈원전 사회가 가능하지 않을까. 적어도 내가 아는 많은 일본 사람들은 더 이상 경제 논리에 속지 않고 견고하게 탈원전 사회를 지향 하려 하고 있다. 이런 물결이 우리 한국 땅에도 조금씩 조금씩 밀려와 커다란 탈원전 파도를 만들어 나 가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란다. 또다시 경제 개발이니 일본 경제 부흥이니 하는 논리들이‘원자력의 필요성’이나‘안 전한 원자력’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부추기면 서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을 때, 원자력 발전소가 후쿠시마를 비롯한 원자력발전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희생하면서 가동 되고 있다는 사실이 일상의 풍요로움과 부추 겨진 소비 욕망에 짓눌려서 잊혀진다면, 그 때도‘탈원전’이 일본 국민이 절박하게 받아 들여야 할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 7. 7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방사선의 건강영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 자폭탄에 희생되거나 생존한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추적 조사한 역학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원자폭탄이 투하되었 던 일본에서 다시 체르노빌 사고 이후 최악의 원자력발전 사고가 발 생하였고, 벌써 1년이 지났다. 방사선 노출로 인한 건강영향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 유형은 어느 정도 이상의 높은 선량(방사선량)에 피폭되어 야 나타나며, 노출된 후 수분 혹은 수개월, 길게는 수년 후까지도 나 타날 수 있는 건강 문제들이다. 원자폭탄 가까이에서 노출된 사람들 이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수습에 참여하였던 근로자들 중에서 많이 나타났던‘급성 방사선 조사 증후군’이 그 예이다. 이는 갑자기 1Sv(1000 mSv) 이상의 매우 높은 선량에 노출되었을 때 수 분에서 수 시간 사이에 생기는 심한 신체 증상으로 두통, 출혈, 감염, 설사에 서부터 순환기, 호흡기, 중추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심한 경우 에는 사망에 이르게도 한다. 피부 화상, 탈모, 불임, 구역질, 백내장과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태아 시기의 노출은 정신지체나 지능저 하를 초래할 수 있다. 피폭된 양에 비례해서 누구에게나 나타나기 때 문에‘결정론적 영향(deterministic health effect)’이라고 하며 여기에는 문턱 선량(threshold dose)이 있다. 결정론적 건강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최소한의 선량은 통상 100mSv 이며, 적어도 이 선량 이상에 서만 혈액학적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은 확률론적 건강영향이다. 암과 다음 세대에서 나타나는 문제인 유전적인 영향이 여기에 속한다. 높은 선량에 노출되면 높은 확률로, 낮은 선량에 피폭되면 낮은 확률로 발생한다. 결정론적 영향 과는 달리 문턱 선량이 없다(no threshold). 방사선 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암은 거의 모든 종류가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건강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노출을 줄이는 방법은 지 금 시점에서 주요 노출경로가 무엇인지를 판단하여 이를 차단 혹은 감소시키는 것이다. 방사선에 노출되 는 경로는 두 가지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방사능 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인‘외부피 폭’이 있고, 방사능에 오염된 공기나 음식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 방사능 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노 방사선 노출과 건강 글 | 하미나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위원회, 단국대 예방의학교실 Nikica Milicevic“Make your choice” 사이트 http://int.nonukeart.org/
  • 8. 8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출되는‘내부피폭’이 있다.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 방출이 계속되고 있는 등 사고 수습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체르노 빌 사고 때 방출되었던 양보다 더 많은 방사능물질이 지금까지 방출되었다. 특히 반감기가 긴 세슘 같은 방사능물질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전달되어 물고기 뿐 아니라 향후 식물, 가축, 수산물 등에서의 식품 오염도가 점점 증가할 것이며, 이로써 내부피폭 경로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생태계 고리의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큰 물고기까지 상당량의 방사능물질로 오염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의 방사능 오염은 조리할 때 씻거나 끓이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식 품을 조리하기 위해 씻거나 끓이는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일부 떨어져 나갈 수는 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물질은 아무리 끓여도 방사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날 것으로 먹 지 말고 잘 씻어 조리하여 먹고, 생선은 방사능 물질이 많이 쌓이는 내장을 반드시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세상이 온통 다 방사능에 오염되어 먹을 것이 전혀 없을 때 얘기인데, 다른 먹 을 것이 있으면 처음부터 오염된 식품은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식품, 특히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을 포함한 각종 식품에 대한 방사능오염 모니 터링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모든 정보가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 며, 더불어 적절한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 9. 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지난 2월 9일 8시 34분,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핵발전소 1호기에 전력공급이 끊겼다.자동으로 가동되는 비상디젤발전기도 작동되지 않았다. 원전노심온도가 36.9℃에서 58.3℃까지 상승했다. 전원 공급이 계속 중단되었다면 원자로가 냉각되지 않아 노심이 녹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후쿠시마와 같 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5,000만에 달하는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사고가 발생한 줄도 모르고 일 상생활을 했다. 이번 사고는 식당에서 고리핵발전소 노동자들이 정전사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 히 들은 부산시 시의원이 핵발전소에 문의하면서 밝혀졌다.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 만이었다. 작년 4월12 일에도 고리 1호기는 전원 차단기 내부 연결 단자 과열로 멈춰선 바 있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핵발전소이다. 1978년 상업 가동을 시작해 2007년 설계수명 30년이 지났지만 10년을 연장해 2016 년도까지 가동하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고리 1호기에서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고, 사실이 은폐되고 있는데 국민들이 발 뻗고 잘 수 있을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사건당일 작업자 실수로 외부전원이 차단되 었고, 자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비상디젤발전기가 공기공급밸브의 결함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고가 나자 제1발전소장은 사건을 은폐하기로 협의하고,운전원 일지 등에서 관련기록을 의도적으로 누락 했다.핵발전소 운영에 있어 인력∙설비∙안전관리 시스템에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고리 1호기 인력, 설비, 안전관리 총체적 부실 지난해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인들은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핵발전소 20~30킬로미터 지점은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만약에 고리핵발전소 1호기에서 사고가 난다면 부산과 울산시민 320여만 명이 피난을 가야하고, 약 1,000만 명 이상이 직접적 인 피해지역에 해당하게 된다.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발전소 안전 검사를 실시했다며‘안전’을 장 담했지만 이번 사고를 보면 정부를 신뢰할 수가 없다. 부산시의회와 울산 울주군의회는 고리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더불어 고리 핵발전소 감시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24시간 시민 공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주민들은 집단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고리핵발전소는 우리나라 전력의 1%를 생산한다.1%의 전력 생산을 위해 전 국민을 핵사고의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절약을 호소하면서 발전소를 폐기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고리원전 1호기를 폐쇄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안전성을 확보해서 다시 가동시킨다는 것이다. 도대체 고리핵발전소 1호 기를 꾸역꾸역 가동시키려는 이유가 뭘까? 바로 핵발전소의 숨겨진 비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고리핵발 고리 1호기 즉각 폐쇄해야! 글 | 이유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 10. 10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전소를 계속해서 가동시키면 전기를 생산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폐쇄하는 순간 폐로와 중저준위, 고준위폐기물 처리에 엄 청난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한다. 값싼 핵에너지가 아니라 아주 비싼 핵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핵발전소를 짓 고 전력을 생산하는 일만 했을뿐,폐쇄를 해본 경험이 없다.반드시 해야 하는 숙제를 계속 미루고 있는 셈이다. 수명연장한 고리 1호기 즉각 폐쇄해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1호기 책임자 몇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 같다. 정작 최종 책임을 져야 할 원자력 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지식경제부는‘몰랐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엄청난 사고를‘몰랐다’는 변명만으 로 덮으려고 하는 것이다. 지난 21일 고리핵발전소 앞에서 1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고리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해 100% 확신이 없다면 가동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과연 100% 확신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사 고가 일어나고 나서‘실수였다’라는 말이 통할까? 고리1호기는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폐쇄해야 한다. 1인 시위를 한 후,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원자력산업전이 열린다기에 다녀왔다. 회의장이 얼마나 썰렁하든지 후쿠시마 사고이후 핵산업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원자력산업전을 채우고 있는 중요한 관람객은 학교 에서 단체로 탐방을 온 학생들이었다. 원자력문화재단에서 전시해놓은 그림에는“올바르게 쓰이는 핵, 세계 속의 친구에너 지”,“언제나 함께하는 친환경에너지 원자력”,“반딧불을 사랑하는 방법은 원자력입니다”라는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었 다. 어린이들에 대한 일방적인 찬핵 홍보는 상식 있는 어른들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우리는 후쿠시마 사고로 후쿠 시마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는 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 현 정부는 전력 중 31%인 핵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59%로 늘리고, 2024년까지 핵발전소 13기를 추가 건설하고, 전 세계에 핵발전소 80기를 수출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가 이번 고리1호기 사고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1호기가 다시 가동되도록 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핵에너지에 의존하는 사회로 갈 수밖에 없다. 최근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탈핵에너지교수모임, 반핵의사회, 탈핵법 률가모임, 녹색당 등 우리사회에 핵에너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단체들이 속속 출범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에 서 후쿠시마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벌거벗은 임금’원자력마피아의 실체를 밝히는 집단지성의 힘, 시민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고리핵발전소 1호기는 폐쇄해야 하고, 월성핵발전소 1호기 수명연장 시도는 중단해야 한다. 국내 원전 운영∙건설 현황 ** 2007년 30년 설계 수명만료, 정부 승인으로 수명 10년 연장 운영중 원전 총 21기, 1천972만kw 건설중 원전 총 7기, 860만kw 건설 준비중 원전 총 2기, 280만kw 1호기 1986.08.25 95 2호기 1987.06.10 95 3호기 1995.03.31 100 4호기 1996.01.01 100 5호기 2002.05.21 100 6호기 2002.12.24 100 모두 원자로 방식 가입경수로 방식, 월성 1~4호기 가입중수로 방식 [자료]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상업운전일 용량(만kw) (5, 6호기 2013년 착공 예정) ( ) = 운전예정 영광 1호기 1988.09.10 95 2호기 1989.09.30 95 3호기 1996.08.11 100 4호기 1999.12.31 100 5호기 2004.07.29 100 6호기 2005.04.22 100 울진 1호기 1983.04.22 67,87 2호기 1997.07.01 70 3호기 1998.07.14 70 4호기 1999.10.01 70 서울 울진군 경주 울산 부산 영광군 경상남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월성 1호기 1978.04.29 58.7 2008.01.17** 2호기 1983.07.25 65 3호기 1985.09.30 95 4호기 1986.04.29 95 고리 1호기 (2020) 140 2호기 (2021) 140 신울진 1호기 (2012) 100 2호기 (2021) 100 신월성 1호기 2011.2.28 100 2호기 (2011) 100 3호기 (2013) 140 4호기 (2014) 140 신고리
  • 11. 11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1. 핵발전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면 안전하지 않을까? 핵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건강이 심히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1) 특별히 방사성 물질은 태아, 어린이, 여성에게 치명적이다. 그러나 후쿠시마에서 날아온 방 사능 물질이 국정원의 공작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건너 한반도 중부 이남을 뒤덮은 것처럼 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산다고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남 한 지도에서 원전 재난 위험 지역을 빼고 또 빼면 남는 것은 달랑 서울 경기권 뿐. 이마저도 후쿠시마 규모의 사고가 일어나면 허락되지 않는다. 참고로 후쿠시마 사 고로 인한 일본의 고농도 오염지역 넓이는 남한과 비슷하다. 정부에서는 원전밀집 도가 안 그래도 높은 이 좁은 땅덩어리에 더 촘촘하게 원전을 세울 계획(현재 23 기. 2024년까지 42기 보유)을 구상 중이니 한반도에서 안전한 지역은 없을 예정! 2. 일본산 식재료가 방사능에 오염되었다고 하던데 내가 좋아하는 가쯔동, 스 시와는 이제 작별해야 하나? 얼마 전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태찌개 재료가 대부분 일본산이라는 보도가 있었 다. 생태찌개처럼 맛있는 음식을 못 먹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슬프고 가혹한(!) 일 이다. 그러나 방사능 오염 식품으로 인한 내부 피폭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치러야 할 이별도 있는 법. 현재 일본 수입 식품 중에서 축산물을 제외하고는 현단위 원 산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 이것은 안전하고 저것은 위험하다고 말하 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수산물, 유제품을 비롯해 일본산 유가공 첨가물이 들어가는 과자와 빵도 주의 대상이다.2) 정부는 4월부터 모든 일본산 수입식품의 방사성 세슘 허용기준치를 kg당 370베크렐에서 100베크렐로 강화한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그간 정부의 느슨한 태도와 검사방식을 생각하면 마음을 놓을 수 없 다. 세슘, 요오드 말고도 플루토늄, 스트론튬과 같은 방사성 물질 검사 추가, 학교 급식 일본산 식재료 사용 금지와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참고로 방사성 세슘은 수용성이라 미지근한 물로 잘 씻으면 상당량 제거할 수 있다고 한 다. 또 사과, 토마토는 일종의 디톡스 작용을 통해 방사능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니 꼭꼭 챙겨 먹자. 3. 내가 12% 절전하면 고리원전 1기가 사라진다고 하더라. 원전 없애는 일과 전기 절약은 무슨 관계인가? 한국의 전기 생산량 중 원전 비율은 30%. 콘센트에 꽂혀있는 전기제품 3개 중 1 개는 원전 덕분에 쓰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력 수요를 감안 해서 원전을 더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새 휴대폰, 새 노트북을 구입하는 것도 신중해야 할 일이다. 새로운 가전제품을 늘리는 게 암묵적으로 원 전을 찬성하는 행위가 될 수 있으니까! 원전없이는 스마트한 생활이 힘들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면 일본의 사례를 보자. 후쿠시마 참사 이후 일본은 원전 54개 중 53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에 따른 절전의 부담은 시민들에게 돌아갔지만 일본 인들은 무탈하게 1년을 보냈고 올해 4월, 남은 하나마저 중단시킬 예정이다. 이렇 게 전기 절약은 원전 굿바이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건 뭐건 나와 내 이웃의 생명이 먼저다. 하릴없이 꽂혀있는 플러그부터 지금 당장 뽑자. 후쿠시마 참사 이후 핵, 방사능은 너무도 많이 들어 익숙한 말이 되었다. 그러나 정작 어떻게 해야 핵과 방사능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문 게 사실. 핵과 방사능으로부터 소중한 나,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법을 고민해보자. 특집 _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1) 원전주변지역 주민건강 역학조사 연구 (서울대 국립암센터) :여성 위암 20%이 상, 유방암 50%이상, 갑상선암 발생 250% 이상 ,‘원전주변 여성 갑상샘암 2.5배 높아’[한겨레]|2011-12-13 2) 보도자료‘일본수입식품, 과자, 술 등의 원료용 농산물과 분유 등 축산물로 광 범위 수산물 원산지 현 확인 못하고 축 산물 수입회사 비공개, 농산물은 자료 제출 거부’ 소중한 나,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법 글 | 치자 여성환경연대 대안생활팀
  • 12. 철학하는 여행가. 김남희를 만났다. 경쾌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 한껏 환해진 얼굴로 지각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신다. 여행에서 얻은 기운을 전해주시는 미소 뒤에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 스럽던 그녀는 어디로 간걸까? 늦은 오후, 떠나기 전 여장을 꾸리면서 두근 대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만남이었다. ● 이번에는 남미여행을 다녀오셨다구요! 네^^ 언제나처럼 좋았지만 상당히 장기여행이었어요. 362일 동안 여행했거 든요. 몸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는 40대의 여행이다보니 막판에는 체력적 으로 많이 딸렸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자연에 위로를 많이 받았던 여행인 것 같아요. ● 어떤 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식상한 질문 드려도 되요? :) 파타고니아 지역(아르헨티나와 칠레 사이)을 석 달간 캠핑장비를 메고 다니 면서 만난 빙하, 설산, 푸른호수가 생각나네요. 가만히 앉아서 하늘이 변하 는 것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어요. 갈라파고스에서는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인간에 대한 경계없이 고스란히 지켜지고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 었어요. 바로 옆에서 바다사자, 이구아나, 온갖 열대새를 만나게 되는 경이 로운 자연을 경험할 수 있지요. 이동하려면 40시간씩 걸리는 너무 힘든 환경이지만 장거리 버스여행 경험 조차도 사람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경험이에요. 우리와는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는 드넓은 몽골 대초원이나, 빙하로 가득한 곳처럼 탁 트인 자연 앞에서 서보는 경험은 중요한 것 같아요. ● 자연과 함께 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나 아이들이 궁 금해지네요. 여행자로서 일 년 안에 수많은 나라를 스쳐 지나는 동안 깊이 있게 들 여다보지 못했지만, 남미가 가르쳐준 것은 '삶은 즐기면서 축제처럼 살 아가는 것' 그 메시지인 것 같아요.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이 순간을 나는 얼마나 즐기고, 행복을 찾아내는 마음의 더듬이를 지니고 있는지가 중요한거에요. 물질적인 부분은 기본 충족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들리면 어디서나 춤을 추고 인생을 축제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갈라파고스에서 있었던 일인데, 해먹에 누워 책을 보고 있는데 바다사자들이 오더니 제 아래에서 낮잠을 자는거에요. 아이들 이 뛰어노는 놀이터에 바다사자가 함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행복을 주는 조건 중에 사람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자연과 이웃과 격리된 채 친구 만 들 틈도 없이 나무를 안아볼 시간이 없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얼마나 삭막할까요. 그들의 인생을 박탈하고 삶을 에코피플 철학하는 여행가 김남희님을 만나다 인터뷰 |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정 리 | 김효진 조직운영팀 12
  • 13. 빼앗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지구의 안정과 모 든 세계의 가치를 뒤흔드는 거라고 생각해요.이 아이들이 자 라서 이끌어갈 나라를 생각하면 끔찍해요. 우리 모두의 책임 이기도 하구요. ● 떠나고 싶어도 갈팡질팡하며 떠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위로를 해주신다면 결국 가장 절실하고 간절한 사람이 떠나고,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간절하고 절실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해요. 떠나는 사람에게도 결핍과 포기해야하는 것이 있죠. 떠나는 것을 부러워할게 아니라 지금 내게 소중 한 것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요. 절실했던 것을 버릴 만큼 떠나야겠다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떠나도 된다고 생 각해요. 우리는 여행조차도 소비적인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속도와 유행을 따라요. 우리에게 필요한건 나한테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게 뭔지 귀 기울이고 결정하는 거라 고 생각해요. 여행이 가르쳐주는 소중한 가르침은 다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덜 갖되 더 충실하게 사는 법을 알게 된 다는 거에요. 가진 것에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해 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거지요. 언제나 여행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 를 둘러싼 일상에서 설렘을 발견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 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여행하고 계신 동안 후쿠시마 원전사고처럼 끊임없이 물음을 던져주는 일들이 많았어요.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인 아내과 일본인 남편이 꾸리는 게스 트하우스에 묵고 있을 때였어요, 사고 소식을 듣고 괜찮을거 야 위로하며 떠났지만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어요. 한편으로는 원자력에너지라는 사상누각의 에너지 시스템에 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본이 실질적인 모델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요, 미약하지만 변화와 희망 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신이치 선생님을 만나러 일본 에 갔을 때 후쿠시마에서 졸업한 대학생과 NHK, 사티쉬(인 도계 영적 지도자) 대담이 있었어요. 그때 참여한 여대생이 자신은 대학 졸업하고 고향에서 농사짓고 사는게 꿈이었고, 농산물 판매회사에 취업을 했지만 사고 이후로 취업도 취소 되고 우리지역의 농산물은 아무도 사먹지 않는 상황이 되었 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때 사티쉬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 이, 지금까지처럼 너의 삶을 규정해온 시스템을 벗어날 기회 다, 너의 힘으로 농사를 집을 너의 삶 전체를 너의 힘으로 디 자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라, 당장은 고향에서 방사능 땅 위에 나무를 심고 자라서 열매 맺는 것을 못 볼 수도 있지 만 후대의 아이들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 요. 우리 삶을 꾸려나가고 재단할 때 긴 안목으로, 기존의 사 회가 만들어 놓은 것에 편입되지 말고, 나의 힘으로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을 일본이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게 되기도 했어요. 조급하게 생각 하지 말고 천천히. ● 여성환경연대와 여러 가지 캠페인도 함께 했었는데요, 해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들은 행복해보여요. 다 웃고 있어요. 어 떻게 보면 여성환경연대의 일을 소박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 게 거창한 일을 바꿔 낼 수 있을까 생각해요. 어떤 일을 하더 라도 이 일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느냐의 문제는 중요한 선택 요소인 것 같아요. 활동가들이 가진 행복한 얼굴을 잃지 않 았으면 좋겠어요. 캠페인은 위더컵 이후에 손수건 캠페인도 하면 좋겠다고 생 각했어요. 티슈 사용도 많고 핸드드라이어 사용량도 많잖아 요. 자기 손수건 가지고 다니면서 냅킨 대신 사용하고, 사소 한 거지만 캠페인으로 해봤으면 좋겠어요. ● 곧 출판 될 책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쓰지신이치 선생님과 한국, 일본, 부탄을 함께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에요. 그 중에는 자연농부도 있고, 종 가집 어르신도 있고, 정신질환 장애우 공동체 사람들도 있 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대해서 들여다보는 이야 기에요. ●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가을에 남미 한두 달 더 갈 예정이구요 내년에는 오로라를 보러 알래스카나 아이슬란드에 가서 트레킹하고 올 계획이 에요. 단 이번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 겉으로도 보여지는 행복감에 요즘 행복하시죠라는 확신에 찬 질문을 던졌을 때, 인간은 연애를 해야한다!는 진리를 전 해주시며 여행의 설렘만큼 연애의 설렘을 전해주는 그녀가 마냥 부러웠다. 아 나도 떠나고 싶다! 13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 14. 이른 아침 요란한 알람소리에 눈을 떠 비몽사몽 정신없이 출근 준비하고, 몇 번의 환승과 푸쉬맨을 거쳐 할 일 많은 일터로 허겁지겁 달려간다. 파티 션과 온갖 서류들로 둘러싸인 책상 앞에서 유무선 전화기와 크고 작은 모 니터를 오가며 그 날의 미션완수를 위해 일하다 다크서클 동료의 반가운 부름을 받는다. 줄을 서 화학조미료 충만한 점심을 후딱 흡입하고, 오후 졸 음을 막기 위해 주변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컵에 커피를 담아 다시 자리 에 앉는다. 오늘도 역시 동료와 눈길 한번 못 나누며 일했지만 또 다른 일 감들과 서류들은 쌓여만 간다. 에어컨에 몇 시간 노출되었더니 몸이 으슬 으슬, 자판기 커피 한잔 들고 회의 자료들과 보충자료들을 인원수대로 인 쇄하고, 회의실로 들어간다. 세상이 온통 인공 불빛들로 가득할 시간, 주섬 주섬 밀린 일감들을 챙겨 일터를 빠져 나온다. 우리는 하루 8시간, 일생의 1/3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다. 생의 대부분 을 보내고 있는 이 일터는 거대한 에너지 소비 공간으로, 대량의 에너지와 폐기물, 엄청난 온실가스를 쉼 없이 배출 시키고 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불필 요하게 더 많이 소비하 게 하는 가속제의 몫을 아주 잘(?) 감당하고 있 을 것이다.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1탄 14 “공간을 바꾸자” 그린 오피스 글 |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체중과 흰머리로 괴로워요~
  • 15. 에너지난과 기후변화, 원전사고, 역사상 탄소배 출의 정점에 서 있는 지금, 70% 이상의 우리가 지구의 가장 중요 이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대부분의 시간을 보 내는 사무실에서의 환경문제에는 무관심하 다. 가정에서의 환경실천의식은 높아 가는데 ‘공공자산’을 함께 사용하는 직장에서의 환 경실천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2007년 부터 그린오피스에 대한 바람이 불어 월마 트와 프리토레이, 펩시콜라 같은 기업들이 에너지, 물 소비 절감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 정부 와 기업에서도 그린오피스를 선언하고 대체 에너지 사용, 건물 내 녹지 조성을 시작하였고, 많은 일터에서 개인머그컵 사용하기,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의 PC 및 전등 끄기 운동, 이면지/재생용지 사용하기, 모아찍기, 전자 보고 활성화 및 종이 없는 사무실, 계단이용하기 등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단편적인 캠페인과 이미지 제고를 넘 어 구조적인 변화와 구성원들의 환경 의식과 환경실천을 높일 수 있는 새로 운 기업문화가 생기길 바란다. 여기서 는 필자의 미천한 경험을 중심으로 그 린오피스로 한 걸음 먼저 가 있는 몇 공 간을 소개하려 한다. 국내 첫 4조 2교대와 재택근무를 도입한 유한킴벌리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였다. 고정적인 자기 자리 대신 매일 원하는 자리에 앉는‘오픈 좌석제’일명‘스마트 오피스’를 시도한 것이다. 방문 한 유한킴벌리 본사는 사무실이라기보다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사 무실 한 층 전체가 칸막이 없는 하나의 열린 공간이었고, 다양한 크 기의 라운드 테이블에 편안한 복장의 직원들이 자유롭게 앉아 노트 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외부 전화업무가 많으면 별도 공간에 마 련된 전화부스로 가고, 방해받지 않는 일처리가 필요할 경우 도서관 구조로 만들어진 집중업무실을 쓴다고 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넓은 공간에 휴지통 하나 없다는 것이다. 분리수거함을 겸한 공동 휴지통을 복도에 설치하고 난 후 사무실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현격하 게 줄었다고 한다. 더불어 여성환경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위더컵 캠 페인도 열심히 잘 실천하고 있었다. 전망 좋은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임산부 직원과 화분들도 눈에 들어왔다. 임원실은 집무실 겸 회의실로 사용하고 부사장급도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오픈 좌석제에 참여하고 있 었다. 오픈 좌석제 시행 후 팀간 가시적인 장벽이 사라지면서 인적 교류 도 늘어나고 업무 시너지가 생겼다고 한다. 더불어 개인 자료를 쌓아 둘 공간이 없으니 불필요한 인쇄를 할 경우도 없고(사무용 기기 각 층에 1~2대만 배치, 48% 종이절감) 달력 하나 놓아 둘 공간이 없으니 본의 아 니게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부득이 야근할 경우 효율적인 에너 지 사용을 위해 한 공간에서 한데 모여 한다고 한다. 개인 공간이 절반으 로 줄어든 대신 휴식 및 회의, 토론 등 공용 공간은 갑절로 늘어나고, 개인 공간을 포기하니 일이 아닌 사람들이 쌓여 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업무 시간 내에 스마트하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15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유한킴벌리 본사
  • 16. 16 이제 조금 더 내려 가 분당에 있는 한 회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경부고속도로 분당 톨게이 트 옆에 우뚝 솟은 그린 톤으로 채색된 NHN 사옥. 푸른 나무의 이미지가 푸근함에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포털 네이버의 색상을 연상시킨다. 우선 입구에 끝없이 줄 지어 서있던 자전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1층에 들어서자 거대한 책문의 도서관이 눈길을 끈다.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란다. 그 지역 주민들이 부러워진다. 반대편에는 온통 그린으로 장식된 그린샵이 있다. 각종 친환경 팬시용품들과 다양한 친환경상품들이 이 회사 로고와 함께 전시 판매중이다. 환경성과 디자인, 실용성 등이 아우러진 제품들을 보며 부지런히 손과 눈을 돌려 본다. 자연분해되는 일회용 접시가 인상적이다.‘세면’과 ‘용변’을 분리시킨 화장실에는 근사한 디자인의 환경캠페인 스티커들이 붙어 있다. 무엇 보다 이 건물을 방문하면 꼭 계단을 이용해 봐야 한다. 계단 마다 선이 그어져 칼로리 소모 량이 적여 있어 에너지뿐만 아니라 체중도 절감하게 한다. 굿 아이디어!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환경단체에서 그린오피스를 실천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설계에 서부터 그린빌딩, 그린오피스를 고려했던 환경운동연합 사옥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 첫 에너지 자립형 건물로 태양열과 빗물 등 자연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여 건립 당시 이슈가 되었던 건물이다. 여기서는 지붕에 태양광전지판 300개를 설치해 필요 전력의 80%를 충당하고, 지붕 바로 밑에 흘러내리는 빗물 저장용 물탱크를 설치하여 화장실 허드렛물로 정원수 등으로 빗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건물 남향 전면부에 두께 8mm 짜리 유리창을 이중으로 덮어 태양빛을 최대한 흡수, 건물 전체를 데우는 온실 효과 를 이용한 온실난방시스템. 각 층 천장에는 항균 및 제습 기능이 높은 숯을 넣었고 페인트도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수성 페인트를 사용했다. 화장실에 놓이는 변기의 물탱크용량을 일반 사무실에 설치하는 보통 변기의 60%정도로 줄였고, 톱밥을 이용한 자연발효 정화조를 들였다. 난방은 온실의 따뜻한 공 기, 냉방은 지하실의 찬 공기로 해결한다. 부럽다! 부러워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그린 오피 스 캠페인을 시작해 보자. 그린 오피스! 어렵지 않아요~~~ 환경운동연합 사옥NHN 사옥
  • 17. � 사무실 조명, 똑똑하게 사용하기 사무실 총전기 사용량의 44%는 바로 조명에 쓰입니다. 조명만 아껴도 전기사용량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 컴퓨터에게 휴식을! 회의 중이거나 잠깐 외출할 때, 점심시간에 컴퓨터의 꺼두는 습관을 들여요. 직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를 켜 놓고 흘려버리는 전기세가 한 해에 10억 달러에 이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컴퓨터와 모니터를 구입하는 것도 잊지마세요. � 프린터, 친환경적으로 사용하기! 미국 사무직 노동자는 평균 10,000장의 종이를 소비합니다. 양면 인쇄하면 부피도 줄고 종이도 아낄 수 있어요. 프린터 설정에서‘고속 절약’을 선택하면 잉크와 토너를 아낄 수 있어요. 재활용 종이나 친환경복사용지, 그리고 재활용 잉크와 토너를 사용하세요. � 종이 다이어트 인쇄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보세요. 꼭 인쇄해야 할까? 종이 사용량을 다이어트 합시다. � 닥치고 재활용 사무실을 샅샅이 살펴보세요. 여기저기 재활용 할 자원들이 넘쳐납니다. 이면지 공책을 만들고 소포봉투의 뒷면을 크래프트지처럼 이용하고 라벨을 붙여 받은 봉투를 보낼 때 재이용할 수 있어요. � 친환경 구매 사무실 용품과 가구를 구입할 때 재활용 가게에서 구입하거나 친환경소재를 이용한 것을 고르세요. � 착한 먹거리 사무실에서 종이컵을 사용하시나요? 오우~ 노우~ 자기컵을 사용하는 센 스있는 지구인으로 거듭나세요. 되도록 유기농, 로컬푸드, 생협 음식을 이용하고 공정무역 커피와 차를 마셔요. �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출장 출장가실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렌트하셔야 할 때는 하이브리드 카를 타 보세요.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해외출장이나 지 방출장을 줄여요. � 출퇴근을 함께, 가볍게! 동료와 카풀을 하거나 자전거 출퇴근을 합시다. 재택도 좋구요, 대중교통 이용자에 게 지원금을 주거나 자전거 주차장을 만드는 회사도 있어요. � 건강한 사무실 지구와 나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세제로 청소하고, 친환경가구나 페인트를 이용해 새집 증후군을 예방해요. 참조 _ 시에라 클럽(미국의 가장 오랜 환경단체)의 그린 오피스를 위한 10가지 방법 중에서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17
  • 18. 한신대 안에 생긴 행복커피:) 서대문 가배나루 팀이 만든 개념 카페! 일회용컵 사용하지 않고 시민단체나 사회적기업에게 캠 페인 홍보하라고 공간도 제공하지요~저희도 면생리대 전시중 입니다. � @Dajeong Park 우와 학교에 이런게생겼네요 수유리인가요? 오 산인가요? 놀러가야겠어요 � @한수정 공정무역 커피도 쓸 수 있도록 잘 안내해 주세요^^* � @박선영 삼베수세미도 함께 이용 되었으면~~~♬ 프랑스가 몬산토 유전자조작 옥수수 금지한다고 발표했네요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악명 높은' 몬산토는 세계 50여 개국에 공장을 두고 유전자 조작 곡물 종자의 90%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총수입의 대부분은 농약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죠 하지만 현재 한국은 3월 7일자 신문기사에 따르면 몬산토코 리아 상무에게 농식품부 장관상을 줬네요 ;; 또한 삼성이‘신 생에너지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새만금에 몬산토의 GMO 옥수 수와 콩을 심겠다고 합니다. � @Hyejin Kim 악몽이네여 털썩.. � @Miyoun Lee 거꾸로거꾸로 가는 답답한 한국... � @이민정 허걱 � @박선영 정말~왜 그런다여.. 장관상 준 사람이 뉘겨~?또, 삼성이 야~! 삼성제품 불매운동하구요, 옥수수는 특히 먹으면 알러지 생겨 ~~생겨~~!! � @이지현 미친 삼성.... � @옥아이 어쩌담~ㅠㅠ 불매로. 뭉쳐보까요 � @박선영 여성환경연대에서 나서야 할때가 된것 같아요~~!! � @구명숙 우리나라는 어디고가는 거~꾸로 거꾸로 망할 삼성 � @정한조 쯧~~~우짤라꼬...ㅠ.ㅠ...걱정됩니다. � @Kwen Korea 구럼비와 핵안보정상회의와 씨앗종자까지. 참 싸 울 일이 많네요. 녹색당 외에 다른 정당들도 총선외에 좀더 이런 문제들에 관심기울여주면 좋겠어요 여의도 국회앞 사거리, 구럼비를 살려줍서예, 플래시몹! 날씨도 춥고 마음도 춥고,길거리에 누워 죽어가는 구럼비를 생각합니다 � @Soon-Ock Kim 사진에서 우연히 그리운 미정이 얼굴 봤네요 ^^ 반갑습니다. 방사능 배출에 좋은 채소와 과일은 사과와 토마토! 그러나 더 좋은 것은 핵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것!! 3월10일 시 청앞 탈핵 모입시다:) 3시10분 모두들 모여요 #탈핵310 � @kimYongsuk 해바라기를 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 @AgnlSt#fta 해바라기가 생각보다 흡수력이 크지 않다는 조사결 과를 본 적있습니다. 다른 식물보다 좀 많이 하는 정도이지 제염효 과는 크지 않은 듯 한가봅니다.오염되고는 뭐든 뒷북. 핵폐기만이 답이란 님 말이 정답입니다. � @kimYongsuk 답변 감사드립니다. 해바라기는 그 효과보다는 그 상징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체르노빌에 심었다는 것과 해바라기 는 태양을 바라본다는 탈핵과 대안에너지를 지향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죠. 체르노빌 원폭피해 아동을 지원하는 단체 또한 해바라기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상징과 대안, 실천을 동시에 지닌 꽃이라 생각이듭니다. #탈핵 을 외치는 자리에 자주 등장했으면 합니다 � @AgnlSt#fta 탈핵 상징과 대안, 실천을 지니고 실지로도 제염효 과도 있는 해를 품은 해바라기... 저도 탈핵을 바라며 해바라기를 심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핵아시아포럼이란 한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6개국 반핵 활동가들이 19일 '핵 없는 아시아 실현을 촉구 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삼척과 영덕, 경주, 부산 등 원전 지역을 돌며 여는 포럼(NNAF)을 말합니다. � @hang3young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란에 있는 핵무기는 어 떻게 하실 건가요. 핵없는 아시아를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보다 핵 무기를 먼저 없애야하지 않을까요. � @eco_kwen 핵무기도 없애야겠지요. 하지만 핵무기가 원전보다 우선순위가 되기보다는 탈핵의 우산 아래 함께가야하지 않을까요? 많은 책들이 원전이 핵의 평화적이용이 아니라 핵무기의 또다른 형 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 트위터 @eco_kwen 페이스북 Kwen Korea 를 검색해 주세요. 우리“맞팔_친구”해용~
  • 19. 아직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 차에서 내 린 사람들 이야기를 하려니 담양 읍내의 여름풍경이 떠오 른다. 뜨거운 태양 아래 텅빈 거리, 이따금씩 눈에 띄는 사 람들의 느릿느릿 한가로운 걸음걸이… 읍내 중심가를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중국과 무역 을 개시하고 중국산 대나무제품이 수입되기 전까지만 해 도 죽물시장이 크게 펼쳐졌던 시장터 영산강 강변에 닿게 된다. 시원한 물내음에 첨벙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그곳에 는 이제 죽물시장은 자취를 감췄지만 여전히 눈길을 끄는 간판이 있다. 오뚜기신집! 만성교를 사이에 두고 담양여성문화회관과 마주보고 있는 그 집의 참으로 소박하고 정겨운 간판을 볼 때마다 나는 언 젠가 한번 꼭 들어가 보리라 늘 작정을 했지만 그럭저럭 몇 년을 흘려보내고 난 어느 해 여름, 나는 드디어 여름용 샌달 한 컬레를 장만해야 한다는 핑계로 오뚜기신집에 들어섰다. 오뚜기신집은 진열장이 있기는 하지만 늘 갈대발로 가려져 있어서 밖에서 신발을 미리 고르고 살펴볼 재간은 없다. 그 대로 들어가야 한다. 웅웅대는 선풍기바람을 쏘이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할 아버지 한 분이 귀찮다는 듯 힐끔 올려다본다. 신집 안은 늘어놓은 신발로 꽉 차 있지만 손님이 고를 수 있도록 정 리되어 있지 않았다. <저… 여름신발을 한 컬레 사려고 왔는데요.> 샌달이란 말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분위기였다. <높은 거? 낮은 거?> <나즈막한 걸루 주세요.> <발이 몇이야?> <이백사십이면 됩니다> 그때서야 마지못해 일어선 노인은 내 뒤를 가리킨다. 그곳에는 정말 거짓말처럼 내가 찾던 나즈막한 샌달이 서 너개 걸려 있었고 그 중 하나가 내 마음에 들었다. <이거 얼마에요?> <만오천원인데 만이천원만 내, 고친 값만해도 삼천원이 거든.> 고치다니? 새 신발이 아니란 말인가? 하지만 아무리봐도 중고는 아닌 것 같았다. <고치다니요?> <꼬멘 거 말야.> 앗! 저가(低價)의 신발이 의례 그렇듯이 그 샌달도 신발창을 본드로만 붙여서 나온 것이었는데 그것이 할아버지가 보 기엔 너무도 날림이었던 것이다. 물놀이라도 가서 신발을 신은 채 물에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오면 신발창이 덜렁덜렁 거릴 것이 염려되어 손님이 요청하기도 전에 손바느질로 미리 꿰매놓으신 것이다. 말끔하고 예쁜 신을 찾는 손님이 라면 난색을 표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할아버지는 오히려 자랑이었다. <우리집 신은 물놀이가서 신어도 끄덕없어. 그래서 일부 러들 찾아오지…> 오뚜기신집을 나서며 나는 <담양에 오기 정말 잘했구나…> 행복했다. 1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슬로워크Ⅰ 글 | 이영희 담양 창평에서 어느새 꿀초 할머니가 된, 창평 슬로시티 주민교사 차에서 내린 사람 2 - 오뚜기신집
  • 20. 글 | 홍보람 바쁜벌 공작소(Busy Bee Works) 슬로워크Ⅱ 안녕하세요. 저는 홍보람이며 바쁜벌 공작소(BUSY BEE WORKS)의 바쁜벌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혼 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렇게 한참 지나다보니 사 람들과 관계맺는 것이 어려워졌고 소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어쩌면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이기 때문 에 더 관심이 가고 미술작업에도 자연스럽게 뭍어난 것 같아요. 그렇게 다양한 표현과 소통의 방식을 이리저 리 탐험하며 만난 연극, 노래, 그림, 설치, 퍼포먼스 등 골목길들을 통해 지금여기까지 오게 되었지요. 지금은 장소에 담긴 기억을 통해 한 장소에 함께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마음의 지도>라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이 작업은 제가 2002년 핀란드 헬싱키로 교환학생을 가서 낯선 곳에 서 어떻게 장소와 내가 관계를 맺는지 관찰하다가 시 작하게 되었어요. 한국에 돌아와 홍대, 대학로, 인천, 제주 등지에서 했고, 작년에는 강정마을에서 마음의 지도를 펼쳤지요. 어떻게 하냐면, 마을주민분들을 만 나서 우리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장소에 대한 지도를 그리는 시간을 갖고 그 장소에 담긴 이야기를 그분들 이 저에게 얘기해주세요. 그러면 지도의 장소에 제가 직접 찾아가 그곳에 계신분을 만나서 지도그린분의 이 야기를 전하고 그곳에서 만난 그 분의 이야기도 덧붙 여 듣지요. 이렇게 한 장소에 담긴 두 분의 기억을 연결 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장소가 나에게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소중한 기억이 담긴 장소라는 것을 환기하고, 우리가 서로 따로따로 살고 있는 것처럼 보 이지만 모두가 장소라는 그릇에 담겨 함께 시공간을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것을 따뜻하고 잔잔하게 전하고 싶어요. 지금은 찬반 갈등을 넘어 소통하기 위한 하나 의 방법으로 80여명의 강정마을분의 마음의지도를 책 으로 묶어 나누려고 열심히 책으로 엮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에서 마음의 지도를 펼치기 전에 글과 사진으 로 전해 들었던 이야기와 직접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내 몸으로 경험한 강정마을은 참 많이 달랐어 요. 서울에 있을때 분명해 보였던 빛과 그림자들이 가 까이서 직접 만났을 때에는 그렇게 쉽게 판단하고 비판 하지 않게 되고 일상의 흐름 속에 많은 것들이 연결되 어 있는 삶 그 자체로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강정마을 에 도착해서는 찬성과 반대를 모두 만나 이야기를 듣 는 매개자가 되어 서로의 안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야겠 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찬성과 반대의 이분법 사이 그 중간지대가 아주 좁지만 존재한다는 것과 그 공간을 애써 지켜보고자 했어요. 마을주민 분들은 시간이 지나 꽃 같은 사람 사이 꿀 같은 공감, 마음의 지도 20
  • 21. 면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꺼내놓으셨어요. 어쩌면 제가 이방인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실 수 있지 않았나 생각 해요. 가득 담겨있다가 쏟아져 나온 말들에는 소중한 장소에 담긴 추억으로 시작해서 지금 갈등하고 있는 상 황 안에서의 괴로움, 그리고 서로 다른 가치관, 부딪히 는 신념과 그래도 그 밑에 흐르고 있는 은근한 희망의 온기 같은 것이 담겨있었어요. 주민 분들이 책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만나게 되는 것은 제가 그 분들 사이를 날아다니면서 나누었던 소중한 것 이 담긴 작은 씨를 그분들의 마음에 심는 일이 될 것 같 아요. 그 다음은 마을주민 분들이 직접 해나가셔야 안 으로부터 상처가 아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정마을에서 마음의 지도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찬성 과 반대 사이에서 저 자신을 깊이 들여다 보게 되었고, 그 가운데 제 안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이분법을 만나 게 되었어요. 이곳저곳에서 반복적으로 찬반 갈등이 일어나지만 우리는 그것을 통해 아직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거운 마음으로 강정 구럼비를 향 해 다시 걸어가는 그 길에서 어렴풋이 제주 자연은 저 에게 말을 건냈지요. 인간의 무지함으로 고통받는 자 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고를 주고 있다는 것을요. 그 순간 저는 그 엄청난 너그러움 에 경이감에 압도될 뿐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자연 으로부터 배울수는 없을까 생각했지요. 각자가 각자의 무게만큼만 무언가 바꾼다면, 폭력에 폭력을 더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바쁜벌은 꽃같은 사람 사이를 날아다니며 꿀같 은 공감을 나누려고 바쁘게 날아갑니다. 윙~ �마음의 지도 - 강정마을 책만들기에 후원하신 분은 이메일로 연락주셔요. busybeeworks@gmail.com 21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 22. 비스페놀A 노출실험 참가기 22 살다 보면‘이제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나기가 쉽지 않겠 지?’라는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나이가 한 살씩 늘어가면 서거나 순수함을 잃어가면서 그런 거라면 조금은 실망스럽 다. 한편 마냥 슬퍼할 일도 아닌 것은 새로운 세계와의 만 남이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수고가 줄고, 익숙한 일상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바람이 이뤄지는 면도 있다. 이제 난 그리 나이 들지도 않았지만 또 마냥 젊 지도 않은 나이가 된 것 같다. 그런 내게 원하든 원하지 않 던 새로운“새로움”이 늘 다가온다. 불행히도 아니 어쩌면 다행히도.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2월 말,“여성환경연대”에서 비스페놀에이(bisphenol A: 약칭 BPA)라는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 한 실험을 위해 남성 피실험자를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름은 친환경적인 생각과 실천을 해온 사람으로서 책임감 도 있었고, 여성환경연대와의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으로서 그 자리에서 승낙을 했다. 실험 내용은 먹거리를 통 해 BPA에 최대한의 노출되었을 때의 신체 상황을 소변으 로 확인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4일간의 실험 기간 동안 둘 째 날에“BPA 종합 선물세트”라 할 수 있는 식단으로 하루 를 먹는 것이 좀 두렵기도 했고, 나흘을 종일 따라다니며 촬영을 할 거라는 것 말고는 큰 걱정은 없어보였다.‘뭐 하 루인데 그거 먹는 게 별거겠어?’싶었다. 하지만 BPA을 최대한 먹는다는 건 별거 아닌 게 아니었 다. 나의 컨디션은 하루 만에 정말 지금도 기억하기 싫을 만큼 근래 최악의 상태로 곤두박질을 쳤다. 내가 좀 민감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날 식단으로 먹은 양이 매끼 그 정도는 먹을 수 있는 식사였는데 그걸 하루 먹었다고 내 몸이 이렇게나 힘들어질 줄은 몰랐다. BPA를 먹는 날, 촬영 팀에서 제의해주었던 식단에 따라 아침에 스팸 한 캔을 구워서 햇반과 함께 먹었고, 점심으로 는 참치 통조림과 옥수수 통조림, 오이피클 통조림을 넣은 참치 샌드위치, 저녁으로는 가장 BPA가 많은 것으로 알려 진 통조림 꽁치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를 먹었다. 중간 중간 캔 커피와 과일 통조림을 간식으로 먹었더니 모은 깡통이 종량제 10리터 쓰레기봉투 한 봉지가 넘었다. (티끌모아 태 산이라더니, 그냥 일상에서 가끔 먹는 캔 식품을 하루에 모 아서 먹고 보니 물론 재활용을 한다고는 하고 버리지만 내 가 얼마나 많은 깡통과 종이, 비닐을 쓰고 버리고 있는지 확인하고서 내심 많이 놀랐다.) 이날 아침 한 끼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점심으로 샌드위 치를 먹고 나니 평소에 없던 편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아내 는 내가 잠을 못 이루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한 적이 손에 꼽을 만큼 적은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했건만. 이렇게 단 두 끼 만에 나의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왔고, 나는 그 동안 당연한 듯 먹었던 수많은 (건강한) 음식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점점 깨닫기 시작했다. 오후가 지나자 편두통이 주기적으로 오갔고, 저녁에 꽁치 김치찌개를 먹고, 후식으 로 후르츠 칵테일 통조림을 먹고 나자 이 음식은 나를 거의 딴 사람으로 바꿔놓았다.“휴, 내가 왜 승낙을 했을까?”후 회가 편두통과 함께 주기적으로 몰려왔다. 실험이 끝난 다 음에 아내에게 들어보니, 그날 잠자리에 들기까지 나의 표 정은 멍했고, 눈의 초점까지 흐려지고 말도 더듬을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고 한다. 다음날부터 이틀간은 힘들었던 몸 을 위해 촬영 측에서 제공한 디톡스(detox: 해독) 식단을 글 | 신필식 여성환경연대 열혈회원 서울대에서 여성학 공부중
  • 23. 23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먹으며 몸을 추스르자 몸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디톡스 첫 날에는 전날 BPA 과잉 섭취의 영향으로 컨디션 이 들쑥날쑥했다. 음식이란 풍요로운 세계와 만남 아마 이것이 실험으로 얻은 전부였다면 참여를 권했던 여성환경연대 관계자 분께 적잖게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음식”이라는 세계를 만나 는 큰 선물을 안겨 주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하며 나는 처 음으로 하나하나의 재료를 어떻게 다듬고, 불의 세기는 언 제 어느 정도 조절해야 하며, 재료는 어떤 순서로 넣고, 간 을 어떻게 하면 우리 요리의 맛을 더 살릴 수 있는지를 직 접 눈앞에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음식은 지 금껏 먹어오고 머리로 생각하던 음식이 아니었다. 어쩌면 음식은 지혜와 경험, 정성이 자연과 만나 만든“예술”에 가 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고난의 나흘”을 함께 해주신 여성 참여자“더, 초 록”의 김민재 선생님과 나는 광화문‘에코밥상’에서 디톡 스 식단과 조리법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았다. 그곳에서 우 리는‘에코밥상’을 열어 지금껏 익혀온 김경애 선생님의 요리 비법과 조리 과정을 직접 배우고 맛볼 수 있었다. 이 날 요리 교육은 김민재 선생님처럼 직접 가족을 위해 지금 껏 요리를 해 오신 분도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음식과 자연, 정성의 소중함에 대해 새로이 생각해보게 되셨다 했다. 그 러니 그 동안 고작 인스턴트식품이나, 완제품에 가까운 식 품을 조리하거나 데워먹기, 쌀 씻어 전기밥솥에 밥 안치기, 설거지 정도가 음식과 관련된 경험의 전부였던 내게 김경 애 선생님의 요리 시범은 거의“요리 마술 쇼”에 가까웠 다. 그리고 지금껏 내가 먹어온 음식은 할머니와 어머니, 아내의 등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거나 따라한 적 은 없고 조리된 후의 모습으로만 만나왔던 것도 새삼 깨달 았다. 김경애 선생님은 환경에도 좋은 제철 재료 그 고유의 맛 과 향을 살려내는 우리 전통 음식 문화와 조리 방식을 따라 만드는 것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하 셨다. 긴 촬영에 지친 모두를 위해 직접 그 간의 경험과 지 혜, 정성을 담아 조리해주신 저녁을 먹으면서 함께 웃음과 활기를 되찾던 당연하고도 신기한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가 없다. 팝콘처럼 향긋하고, 고소하게! 지금껏 이런저런 핑계로 요리를 안 하고, 못 해온 한 남 자로서 이번 실험에 참여한 뒤 새로 결심한 게 있다. 김경 애 선생님께서 직접 쓰시고 우리에게 선물해주신 책『채소 가 좋아지는 에코 레시피』를 길잡이 삼아, 앞으로는 자연의 선물을 내 손으로 조리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기 쁨도 꼭 누리며 살자고! 유치원생 아들은 아빠가 프라이팬 에 직접 기름을 둘러 뚜껑을 막으면 되는 -정말 쉽지만 한 번도 만들어주지 않았던- 팝콘을 맛있게 싹 비우고는“진 짜 맛있어요!”라며 추임새 넣어 응원을 해주었다. 이렇게‘사람은 음식으로 만나고 웃고 행복해질 수 있는 거구나’깨닫게 된다. 또한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처음 으로 팝콘을 한 날 폭죽처럼“뻥뻥”터지던 옥수수 알처럼 앞으로 내가 새롭게 배우고 만날 세상이 얼마나 향긋하고, 고소하고, 따뜻할지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올 6월 이면 이번 실험에서 새로 발견한 매실장아찌 맛을 내 손으 로 내어 보려한다. 그 장아찌를 식구들과 반가운 손님맞이 상에 내어놓아야지. 어서 봄이 와서 매화가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에코밥상에서 저녁식사 후 한껏 행복해진 모습으로
  • 24. 24 참 별 사람 다 있다. 별 웃기는 놈, 별 희한한 놈, 그냥 별난 놈.. 그래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좀 다르거나, 좀 별나거나, 그래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별별 사람들이 함께 하는 문화예술카페 별꼴입니다. 리듬감에 흥겨워지기도, 고개를 끄덕끄덕하기도, 아득한 기분에 젖어들기도. 온라인 카페에 접속할 때도, 카페를 들어서는 입구에서도, 눈길이 갈 때마다 다시 읽게 되는 별꼴의 소개글. 계단을 올라 별꼴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주시는 마지연님과 이야 기 나누었다. 고소하고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셨는데, 별꼴 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르완다 공정무역커피를 비롯해 장애 인극단 '판'에서 직접 로스팅하고 있다. 카페 '별꼴'을 소개해주세요. 별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예술카페 에요.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판'의 사업이구요. 지금까진 장애인 노들 야학, 성북자립센터 같은 근처 단체들이 찾아 오는 경우가 많아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장소가 되었는지는 계속 고민거리 에요. 인테리어 비용의 문제도 있고 초반부터 하기가 쉽지 는 않지만 작은 것부터 바꿔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지역 공공미술가들이 카페를 만들어가는 인테 리어 작업을 시작했어요. 격주로 일요일에 만나서 하고 있 는 중인데요, 동그란 손잡이를 일자로 된 막대로 교체한다 거나, 당겨야 열리는 문을 어느 쪽에서나 밀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다거나, 방충망도 양파망 재료들을 모아서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거에요. 돈 들여서 거창하게 하는 것보다 손으로 만든게 더 예쁘잖 아요. 촛불켜는 가게 25호“별꼴” 좀다르거나,좀별나거나 그래도함께어울릴수있는공간 촛불켜는 가게 탐방기 글 | 펭동 조직운영팀, 봄날에는 두 배로 감탄하며 살자 마음먹는다
  • 25. 25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문화예술카페여서 그런가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아 보여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고민 하고 있어요. 이런 방식이 맞나 고민스러운 지점은 있는데 요, 장애인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기획하면 시혜적인 것이 되어버릴 수 있거든요. 카페에서 하는 것은 좀 달라야 한 다고 생각하니까. 장애인을 대상으로 문화프로그램을 하겠 다가 아니라 자주 오는 사람들이 '이것을 하고 싶다' 하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초반엔 조급하기도 했지만 천천 히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시겠어요? 시 읽기, 단편소설 읽기가 있고 가난뱅이 생활기술 워크숍 에서는 베이킹, 비누, 립밤 등을 만들기도 하구요. 단편소 설읽기는 얼마 전에 시즌투를 끝냈어요. 한국소설을 읽었 는데 소리 내서 낭송하는거지요.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천 천히 읽는 분도 계신데, 읽는 사람의 속도와 리듬에 따라가 면서 집중하게 되요. 소설 하나에 한 시간 넘게 걸리면 답 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똑바로 앉아있기 힘든 분은 책 상에 엎드리거나 다 각자의 자세를 취해서 참여해요. 딴 짓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듣고 있는 거에요.^^ 그런 모습을 보 면 재밌죠. 음성파일로 만들 계획도 있어요. 프로그램을 하 고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연연하기 보다는 하다 보니 재밌어서 또 하게 되고 하나씩 이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없나요? 최근에는 여성주의 세미나를 시작했어요. 영어판 도서를 집단번역하려고 하는데 그 전에 먼저 여성주의 책을 보고 있는 중이고 4월에는 바느질모임, 음악감상, 만나서 글쓰 기 등도 계획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함께 해주시고 계신데요, 별꼴의 캔들나이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두 시간 동안 촛불 켜는 시간을 꼭 가지고 있어요. 핸드드립으로 그 시간을 채우고 있어요. 조 용히 있고 싶어서. 머신도 쓰지 않고 드립으로 커피를 마셔 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해요. 그 시간동안은 조용 히 커피마시고. 수다도 떨고. 매니저들만 있어도 그런 시간 은 필요하니까요.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사람들이 늘어날 수 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마음비우고 하고 있습니다. ^^ 매장에 포스터도 많고 전시 공연 소식도 자주 들리던데 함 께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가요 저도 들은 적이 없는데 보면 뭔가가 진행되고 있어요. 각자 알아서 다 하고 있는거죠. 다 알려고 또는 조절하려고 했다 가는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요. 일정정도 놓고 살아야죠. 인맥이란 것이 뭔가 필요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하 다기 보다는 이곳에 자주 오고 여기에서 뭔가 하려고 하고. 편하게 오는 사람이 많으면 그 힘으로 나가는 것 같아요. 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굴러가는 것, 그게 별꼴의 힘이 기도 하고 재밌는 일이기도 해요. 누군가 처음부터 기 획하고 계획세우는 일 보다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일들이 많이 생겨요. 강정마을에 다녀와서 소식을 전해주고, 왜 왔는지 모르겠는 포스터가 붙어있고 의도하거나 계획해서 되는 것은 아닌데. 이것이 자유로운 생성의 에너지라고 생각해요. 기준과 원칙에 대해 얘기해오긴 했지만 대여도 각양각색이 에요.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출판기념회, 다 큐멘터리 영화상영, 핵없는세상을 위한 바램 연극 공연도 하고, 빈마을에서 빈고 설명회, 노들야학에서 리틀세미나 암송을 하기도하고. 사실 현재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는데, 기획단계가 필요한 것 같긴 해요. 얘기하려고 했을 땐 이미 다 늦은 상태지만 그게 공동 에너지인 것 같기도 해요. 계 획해서 한다면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할 수 있을 까요?(돈이 안되서 문제이기는 한데^^) 활짝 열려있는 별꼴, 또 오고 싶은, 무언가 같이 하고 싶은 공동체. 자꾸만 가고 싶은건 나뿐일까? ‘문화예술까페 별꼴’ 서울 성북구 삼선동 4가 322번지 삼정빌딩 3층 ☎ 02-6013-4155 (월~토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 26. ● 행복한 월요일, 봄이 오고 있는지 여름이 오는지 계절이 바뀌는 것은 확실한 3월이군요. ● 남서 지역은 운영위가 새롭게 개편? 운영위가 더욱 증원됐습니다. 조미순 샘이 운영위원장을 역임 하시고 오윤영, 김미성, 권선숙, 임영례, 박정자샘이 함께 하십니다. 좀 더 풍요로워졌지요?^^ 더초록 은 4월 23일 부터 시작되는 볼런티어 그로우업 사업의 강사섭외가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 갑니다. 3월부터는‘도서관가는 길’이라는 고척동의 카페에서 캔들나이트가 시작되고 학교 텃밭도 4 월초에 시작이 되어 밑작업으로 아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2011년 텃밭강사양성으로 심화공부모인이 시작된‘빨강장화’에서 학교 수업을 준비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정자샘을 중심으로 열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해가 또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작은 일들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쑥쑥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샘들 화이팅!!!, 더초록 파이팅!!!! ● 생활 속에서 친환경, 대안적인 삶을 실천하는 엄마들을 에코맘이라고 합니다. 마을에서 다양한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교육하는 에코맘 양성과정이 4월부터 6월 까지 더초록에서 진행됩니다. ● 볼런티어 리더 양성청소년코칭과정과생태안내자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마음, 문화, 성, 학습 코칭과 풀과 나무, 곤충, 강, 텃밭, 놀이 등 생태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마을에서함께 자-알 돌보자는초록상상은열공중! ● 에너지절약, 어렵지 않아요. 지난 겨울 에너지시민연대와 겨울철 난방에너지 감축 활동에 이어 생활 속의 전기 에너지 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지킴이 가족 모집과 에너지 교육도 열공중^^ ● 2012년 에코맘 시작했어요. 면동, 면목, 신현 에코맘들이 어린이 건강교실과 아토피 교실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상봉에코맘과 면북에코맘을 새로 만납니다. 지구를 지키고 우리 아이 건강 도 지키는 에코맘 파이팅! ● 초록상상이 거리로?! 초록상상은 5월부터 십대 소녀들을 찾아나서는 거리상담 활동을 해요. 먹거 리와 정보제공, 건강 상담 등을 합니다. 얘들아, 언니가 간다. 고고씽! ● 모임 어떠세요? 건강모임, 생태모임, 반찬모임, 퀼트모임, 고전읽기모임, 청소년엄마모임, 에너지 지킴이모임, 아토피모임, 보드게임모임, 역사문화체험모임, 청년모임, 에코맘모임, 의정모니터링, 그 리고 올해 녹색당지역모임과 녹색평론읽기, 청소년자원봉사모임... 더초록 봄소식 초록상상 봄소식 앞으로 청소년 거리상담 업무를 맡게 될 활동가 김예림입니다. 제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별칭은 ‘냐옹’으로 지었으니 편하게‘냐옹’으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환경과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초록상상에서 일하게 되서 기쁩니다 :) 앞으로 청소년 상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회원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초록상상 활동가로 함께 일하게 된 펭펭입니다. 저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삶 의 조건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초록상상에서 하고 있는 모든 일들에 깊이 공감하고 큰 필요성을 느끼구 있어요. 적게 벌어도, 돈이 없어도 모두가 행복하고 다양하게 사는 세상을 꿈꿉 니다. 초록상상에서 함께 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두근거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 활동가를 소개합니다 26
  • 27. 환경과 정치에 관심이 많던 나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 을 가지고 있었다. 나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동참하고 싶었다. 대학생일때에,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서 느낀 것은 해외자원봉사 를 할때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풀뿌리 단체에 참여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여성환경연대에서 연락이 왔고,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승낙했다. 시작하자마자 사무실개소부터 시작해서 건강관리사, 단식캠프 등 너무나 바쁜 일정이었지만 내가 꿈꾸던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나날 이었다. 2012년도 어김없이 매달 하는 포럼과 요리강좌로 바쁘게 지내지 만, 대구를 바꾸어 가고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일을 하면서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살림꾼’이라는 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아직은 천방지축 새내기 간사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걷고, 자전거를 타면서 또 다른 살림꾼들과 함께 멋진 대 구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박성미 도전의식200% 충만,‘오늘도 신나게’가 좌우명인 대구여성환경연대의 새내기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1월 6일~13일(7박 8일) 13기 단식캠프 2월 3일황성수박사 특강‘현미밥과 채식’ 2월26일환경영화제 Eco-film Night 2월14일똥동지모임(단식후속모임) 3월 2일포럼-인산가 김윤세회장 특강‘죽염의 비밀’ 3월 5일 부터매주 월요일 요리테라피 지구도 살리고 내 몸도 살리는‘평화가 깃든 밥상’차리기 강사 :‘평화가 깃든 밥상’살림푸드연구원 김양희 생명의 조화를 생각하고 껍질과 씨앗 뿌리를 버리지 않고 먹어서 먹을거리를 제공한 자연에게 감사를 표하고 생명에너지를 활성화 한다. 씨앗이 자라서 꽃 피우고 열매 맺도록 한 흙, 공기, 물, 햇빛의 수고로움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내게 들어와서 내 몸으로 모양을 바꾼 그것들, 곧 내 몸에게 자주 사랑을 보낸다. 대구여성환경연대 이야기 환경영화제 Eco-film Night 27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 28. 28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3월 어느 날, 광화문에서 이랑고랑 샘들 점심모임이 있었습니다. 1월 모임 이후, 지역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공부모임을 갖거나, 충전을 위해 여행을 다녀오거나, 또는 새로 시작하는 텃밭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상하며...!! 농한기에 도 열공을 하고 계셨네요. 지난 2월에는 여성환경연대와 텃밭보급소, 그린플러스 세 단체의 텃밭강사들이 함께 텃밭심화과정에 참여하기도 했었는데, 다른 단체의 텃밭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알게 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심화과정 이후에 이랑고랑 샘들은 각자의 분야에 전문성을 높이고, 역량을 좀 더 키워야 한다고 의기투합!! 이번 모임에서는 올해 목표들을 1가지씩 세웠습니다. 각자 관심이 있 는 유전자 조작이나 환우텃밭프로그램 개발, 무경운, 소통과 공감을 위한 텃밭놀이, 수확물을 활용한 텃밭음식 등의 항목을 한 가지씩 정 해서 앞으로 월 1회 모임 때마다 발표하는 시간을 갖자고 뜻을 모았 답니다. 올해는 학교 텃밭뿐만 아니라 요양원텃밭이나 도시텃밭 등으로 좀 더 확장된 이랑고랑 샘들의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이랑고랑 샘들~ 달月달月이 만납시다. 볕 따스한 봄날 보따리안들의 활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 3월 15일 부터 대사증후군 팀과 함께 여성주의 강의를 듣고 있어요. 4월부터 에코걸 프로젝트로 영등포여고에서 C.A 수업이 있습니다. 종로구 보건소 어린이집 유해물질 관련 모니터링 사업과 서초구 보건소와 함께 하는 아토피 교실이 있을 예정입니다 5명의 보따리안들이 똘똘 뭉쳐 올해도 열심히 보따리 들고 여성의 힘을 보여주렵니다. 이랑고랑 이야기 보따리안 이야기 공경민, 김미성 노희숙, 박경희, 박영란, 유경미, 박정자 유정영, 이선임, 이윤교, 채은순, 함정희
  • 29. 2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밑줄 긋는 여자 ‘게릴라’하면 금방 떠오르는 이미지는 일단 누구도 연 관성을 부인치 않는‘체 게바라’, 정글, 최신식 무기를 장착한 정규군, 추위, 배고픔... 그런데 갑자기‘가드닝’ 이라. 체 게바라 같은 사람이 주린 배를 부여잡고 정글 에서 가드닝을 한다는 것인가. 이것은 책 읽기 전, 평 범한 30대 파트타임 직업을 가진 나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이거 단체가 나에게 뭔가 깊은 메시지를 주 고자 서평을 부탁한 것 같은데...‘회원님! 삐약이 눈물 만큼 후원하고 베란다에서 상추 좀 키우시니까 뭐 대 단히 의식 있어 보이는 줄 아나 봐? 쳇! 여기 당신을 무릎 꿇게 만들 인간들이 있으니 보고 반성 하쇼~’ 곤란하다. 진정 정글까지 가는 것을 봐야 나를 진성(?) 회원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인가! 다행이다. 정글은 안 가도 된단다! ‘남의 땅을 불법으로 꽃밭으로 가꾸는 것‘ 입에 잘 붙지는 않지만 이 문장이‘게릴라 가드닝’을 명확하게 설명한다고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레이놀즈는 말하고 있다. 책에서‘가드닝 게릴라’들은 길 한복판에 자라난 풀을 위해 울타리를 세우는 일부터, 시계를 고 치는 등 마약 중독자들만이 드나들던 공원을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일까지, 이들에게 한계 란 없어 보인다. 도시라는 이름의 콘크리트 정글에서 원예가 가능한 곳 이라면‘허락을 기다리지 않고’총알 대신‘꽃’이라는 무기를 들고‘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어? 그럼 좋은 거 아닌가? 나대신 꽃밭을 만들어 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데 왜 이들에게서 쫓기는 자의 조급함 같은 냄새 가 나는 걸까? 게릴라 가드닝의 가장 큰 적인 변화무 쌍한 환경과 두 발 달린 짐승(?)들의 무관심 혹은 지나 친 관심으로 인한 훼손 그리고 꼼꼼하신 관공서 담당 자들은 이들이‘hit and run'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을 만들어낸다고 하니 내 느낌이 맞을 수밖에. 그래도 이들이 포기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변화된 환경에 감동받은 이들이 스스로 제 2의 게릴라 가드너가 되어 회색의 콘크리트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 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 보다 더 확실한 환경교 육이 어디에 있을까? 식량 부족을 이유로 몰래 남의 땅을 일구었던 역사 속 게릴라 가드너부터 흙이며 퇴비를 섞어 만든 씨앗 폭 탄을‘투하’하고 다니는 현재의 게릴라 가드너들까지 이들의 활동은 지나온 시간만큼 조직적이고 한층 더 진화되어 온 것처럼 보인다. 이 책에는 전 세계적인 조 직망을 통해 공유해온 노하우 즉, 장소 물색부터 작물 선택, 주정뱅이 관리 요령 그리고 합법화를 이끌어내는 방법 등도 담겨 있어 이제 막 발을 담그려는 초보 게릴 라 가드너를 위한 섬세한 지침서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만이라도 주머니에 씨를 가지고 다닌다면 모 종교단체 전단지에 나오는‘지상낙원’이 만들어지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 베란다에서 이미 6개월도 전에 사망한 천리향 화분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정글을 가라는 것도 도시를 변화 시키라는 것도 아니었구나. 혁명의‘씨앗’을 뿌려라! 『게릴라 가드닝』을 읽고 글 공경민 여성환경연대 텃밭교육활동가 모임, 이랑고랑 회원 게릴라 가드닝 지은이 리처드 레이놀즈 / 옮긴이 여성훈 / 펴낸곳 들녘(2012)
  • 30. 30 밑줄 긋는 여자 <나에게 있어서의 3∙11>은 2011년의 후쿠시마 사태 3 개월 후 서경식이 직접 후쿠시마 등지를 돌며 여러 사 람들을 인터뷰하고 자신의 생각을 찬찬히 곁들인 다큐 멘터리이다. ‘재일조선인’서경식은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 평범한 일본인들과는 분명 다른 결들을 읽어낸다. 그는 재난 직후 일본인들이 질서를 지키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을 때에, 대형 위기를 당하고 도 스스로의 생활을 지키려는 주장을 펼 수 없다면 그 것은 국가와 기업만이 좋아할‘미풍’이 아닐지 의심을 품었다. 또한“간빠레, 일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황에서도 피해 당사자를 일본인만으로 한정하는 것 은 아닌지 의문을 표했다. 그러하기에 피해 지역으로의 여정에 조선학교가 포함 된 것은 그의 아이덴티티 및 문제의식과 자연스레 맞 물려 보인다. 그는‘재난의 피해자=일본인’의 공식에서 벗어나, 재일 조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이 당한 피해 상황을 목격하 고 싶었을 것이다. 일본 학교들의 교정이 방사능 피해 를 입었다는 소식은 일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이미 피해 지역의 표토를 깎아내는 공사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서경식이 방문한 후쿠시마조선초중급학교에는 공사다운 공사가 없었고, 학생 역시 없었다. 학생들은 모두 니가타의 조선학교에서 합동수업을 듣고, 일주일 에 한 번 부모를 만나러 집으로 돌아온다. 텅 빈 학교 를 홀로 지키는 이사장 심용한 씨는 매일 학교 곳곳의 방사능량을 측정, 기록한다. 촬영 당시 교정의 방사능량은 0.826마이크로시벨트. 일본 행정 당국은 1.0마이크로시벨트 이상이면 일본 학 교 교정의 오염 제거 비용을 전액 지원하지만, 조선학 교에는 절반만 비용을 지원한다. 조선학교의 방사능량 은 1.0마이크로시벨트라는 당국 기준에 미달한 탓에 방 사능 오염에 대한 대처는 더더욱 깜깜할 따름이었다. 다큐멘터리 중 미나미소마시의 한 농부와의 인터뷰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피해 지역 농촌에, 농부 한 분이 홀로 풀을 베고 있다. 그는 그곳 이 이미 방사능에 오염되었으며 이렇게 밭에서 일을 하면 자기 몸에도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그 땅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 하지만 평생 농사 지어온 땅이 온통 풀들로 뒤덮 이는 것을 차마 보고 있을 순 없었다. 그래서 매일 한 시간씩만 나와서 풀을 벤다. 바보 같이 왜 피해 지역에서 아직 떠나지 못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당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재 난이 벌어졌다면, 일도 버리고 친구도 버리고 동네도 버리고 홀연히 떠날 자신이 있는지? 자신이 온 힘을 다해 일궈온 터전을 포기한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 지 잘 모르겠다. 피땀 흘려 일군 땅을 버릴 수 없어 매일 한 시간씩 풀 을 베는 농부의 그 마음은 문득 한국의 제주 강정에서 구럼비 바위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과 닮아 보 였다. 자신의 땅을 버릴 수 없는 그 간절한 마음이 부 디 세상과 널리 공명하기를 바란다. 글 임윤희 출판 편집자, 차가운 도시농부 ‘디아스포라의 눈’으로 후쿠시마 바라보기 NHK 교육방송 제작 <나에게 있어서의 3∙11 : 후쿠시마를 걸어서>
  • 31. 31 Hello절전, Goodbye정전! 1.19 @서울역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와 거리홍보전 에너지절약캠페인 하고 왔어요 :) 캠페인은 에너지관리공단과 에너지시민연대와 함께 진행했 습니다. 10시부터 12시, 17시부터 19시 전기사용을 자제해주시면! 올겨울 전력난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내복입어요~ 전기세- 내려가요 ↓ 온도는- 올라가요 ↑ ^_____^ 난방온도를 1도 낮출때마다 대형 핵발전소 1 기가 생산하는 100만kw의 전기가 절약됩니다. 적정난방온도를 지키고 전 열기구의 플러그를 뽑아주세요! 마음의 온도는 더 높이고, 지구의 온도는 더 낮추는 한해로 2012년을 만드는건 어떠세요? 여성환경연대 2012년 모두모임 2.18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주말은 추웠는데요, 모두모임에서 응원을 받고 기운 차렸습니다! 본마당을 시작하기 전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기를 앞둔 시 점에서 탈핵영상을 함께 보고 여성과 아이를 위한 안전한 미래를 그리며 행동을 다짐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핵없는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에 함 께 하고 있어요~ 남미정 으뜸지기의 사회로 진행된 모두모임은 2011년 사업보고와 임원선임, 2012년 사업계획안을 회원들로부터 승인받았습니 다. 새롭게 함께 해주실 장이정수 으뜸지기, 김민재, 유지연, 최정은 살림꾼과 최유진, 이영희 위원회 분들께 환영의 인사 해주세요! 그리고 연임으로 수고해주실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성환경연대 회원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정성과 성장, 열정에 감사하는 특별한 감사상을 이한진, 최철환, 이 혜선, 채은순, 박영란 회원분들께 드렸습니다. 또한 잠시 활동을 멈추고 다음을 준비할 페달과 풀진 활동가에게도 감사와 수고의 인사를 보냅니다. 2012 모두모임 자리에 함께해주신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건강과 웃음이 넘치는, 여성환경연대 회원님들 되시길 바래요 ♡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일주일 3.1~3.10 3월 1일 삼일절. 유관순 한복을 입고 광화문에서 대한민국 핵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함께 만세를 외쳐주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 3월 6일 저녁 회원님들과 함께 체르노빌 그 후 라는 영화 를 같이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체르노 빌 주변의 마을. 고향과 집을 잃고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사람들. 후쿠시마 에서 또 한번 역사는 반복되는 걸까요. / 3월 8일 레이첼카슨 홀에서 후쿠 시마에서 온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카나코 니시카타 씨는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 달팽이뉴스
  • 32. 32 달팽이뉴스 풀이 되지 않게 세계 어디든 가서 후쿠시마의 교훈을 들려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발 이웃나라 일본의 일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변화를 위해 행동하라는 니시카타 씨의 말씀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노력 함께 해 주실 거죠? 여성환경연대의 여성학 강좌 3.15~4.12 @정독도서관 그동안 환경관련 이슈가 워낙 많아 여성학은 꿈만 꾸었습니다. 교육활동가들이‘우리는 환경연대가 아니라 여성환경연대이다~ 왜 여성학을 다른 단체에서 들어야 하나!! 강좌를 열어 달라!!’고 안식년을 마치고 막 복귀 인사를 하시는 이안샘을 괴롭혀 드디 어 열렸습니다. (이안샘 감솨~죄송~) 교육활동가와 건강안내자 가 주로 참여했습니다. 다음에는 회원분들과도 함께 해요~ 여성환경연대의 살림꾼이셨고 한국미혼모지원 네트워크의 사무 국장 권희정선생님께서 5강을 쭉 진행하십니다. 그것도 재능기부로~~감사해요. 멀리 열심히 적고 계시는 여성환 경연대의 열혈회원 신필식샘도 함께 도와주십니다. 여성도 남성도 만들어지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차별 이면에 억압당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를 주는 것이 강좌의 목표입니다! 2012 지구의날‘해바라기 서울, 원전없는 지구’ 녹색서울시민위원회 한국환경회의 핵없는세상을위한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2012 지구의날 행사가 남산 팔각정광장에서 있었 는데요. 원전의 위험성과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알리고 다양 한 대안에너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시민 한마당으로 준비했는데, 봄비 아닌 여름비의 비바람으로 무대행사와 소등행사는 취소되 기도 하고 참여자들 모두 고생했다는 후문이..ㅠ 빈도림 생활공방에서 함께 행복한 웃음 만들어볼까요? 느릿느릿 행복한 웃음이 넘쳐나는 슬로시티 빈도림 생활공방에서 재미나고 알찬 문화프로젝트가 열립니다. �우리가락‘남도 민요’배우기 �생태마을을 위한 핸드메이드 교실 : 친환경 비누만들기 / 천연화장품 만들기(스킨, 로션, 립밤) 죽염연고 만들기 & 모기퇴치제 만들기 / 면달거리대 만들기 �슬로 요가 지도자 과정 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