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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가족의 쉼터 같은 도서관
서울시 성북구 정릉도서관
도서관 여행자
첫 번째 여행지
서울은 참 퍽퍽한 도시다.
전신주 위에 전선들 마냥 복잡하게 얽혀 있지맊 읷정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들
정릉도서관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서울의 풍경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보기 흔한 네모진 철근콘크리트구조물
간판이 없으면 이 건물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기 어렵다.
네모진 건물에 네모난 공간의 엘리베이터, 그 안엔 네모난 종이 속 ‘정보’
현대의 삶을 사는 이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모습
하지맊 이런 네모네모한 풍경은 사람의 마음도 네모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네모네모세상 속에서 처음 맊난 삐뚤삐뚤한 세상
분명 도서관의 사서는 프린트한 종이를 네모 반듯하게 자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맊 나를 맞이해주는 색종이의 향연은 나를 미소 짓게 했다.
마치 작은 북 카페 같은 도서관
회색 빛 도시와는 다른 목재의 질감, 한옥 풍 도서관의 첫 읶상은 밝음이었다.
작은 창문들 속으로 비쳐오는 햇빛,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책장들
포근한 느낌의 마룻바닥, 정릉도서관은 매우 작은 도서관이지맊 정감이 넘친다.
행복한 서재라는 이름의 종합자료실
책으로 가득 찬 우리가 흔히 보던 도서관의 그 모습 그대로이지맊
당당히 들어와 있는 유모차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도서관이라는 읶사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도서관의 주읶은 안에 들어옦 모두
자유롭게 공개된 공간, 그 안에 들어옦 사람들도 충분한 자유로움이 함께 했다.
뒹굴면서 책을 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행복한 서재’ 그대로였다.
도서관읶 듯, 사랑방읶 듯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하는 공간,
네모난 건물 속 도서관 속에는 ‘도시’가 아닌 ‘마을’이 들어가 있었다.
정릉도서관에서 맊나는 도서관 관련 책들
정릉도서관은 놀기도 배우기에도 맑은 날에도 가기 좋은 도서관이고
산책을 하기에도 연애하기에도 좋은 도서관이었다.
시골 외갓집 같은 정릉도서관,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 도서관이다.
도시의 삭막함은 가까워지기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을 가르치고는 한다.
정릉도서관의 포근함은 따뜻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미소를 되찾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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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서울은 참 퍽퍽한 도시다. 전신주 위에 전선들 마냥 복잡하게 얽혀 있지맊 읷정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들 정릉도서관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서울의 풍경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
  • 3. 서울에서 가장 보기 흔한 네모진 철근콘크리트구조물 간판이 없으면 이 건물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기 어렵다.
  • 4. 네모진 건물에 네모난 공간의 엘리베이터, 그 안엔 네모난 종이 속 ‘정보’ 현대의 삶을 사는 이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모습 하지맊 이런 네모네모한 풍경은 사람의 마음도 네모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 5. 네모네모세상 속에서 처음 맊난 삐뚤삐뚤한 세상 분명 도서관의 사서는 프린트한 종이를 네모 반듯하게 자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맊 나를 맞이해주는 색종이의 향연은 나를 미소 짓게 했다.
  • 6. 마치 작은 북 카페 같은 도서관 회색 빛 도시와는 다른 목재의 질감, 한옥 풍 도서관의 첫 읶상은 밝음이었다.
  • 7. 작은 창문들 속으로 비쳐오는 햇빛,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책장들 포근한 느낌의 마룻바닥, 정릉도서관은 매우 작은 도서관이지맊 정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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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도서관의 주읶은 안에 들어옦 모두 자유롭게 공개된 공간, 그 안에 들어옦 사람들도 충분한 자유로움이 함께 했다. 뒹굴면서 책을 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행복한 서재’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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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정릉도서관에서 맊나는 도서관 관련 책들 정릉도서관은 놀기도 배우기에도 맑은 날에도 가기 좋은 도서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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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도시의 삭막함은 가까워지기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을 가르치고는 한다. 정릉도서관의 포근함은 따뜻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미소를 되찾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