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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너로 물드는 시간


다른 생각, 다른 경험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마음을 나누어 더 큰 하나가 되는 것

어느새 너와 나의 마음이

하나의 빛을 담아

같은 미래를 향해 물들어 가는 시간




                       한국제지 사보 표지는 하이퍼 수이(秀굋) 190g을 사용하였습니다.
C       o        n     t     e     n    t     s

                              02   신년사 _ 우리의 목표와 비전을 반드시 이루어 냅시다


                              Feature Articles _100호 특집
                              04   기념 축사 _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통권 제100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09   사보 변천사 _ 한국제지 사보가 걸어온 100개의 발자국
                              14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Ⅰ_‘한지가족’ 이름으로 함께한 영원한 동반자
                                                          의
                                                                <단이산업㈜ 단필권, 이원표 공동대표>
                              17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Ⅱ _ 단지영 씨의 행복한 가족사, 그 한 페이지
                              18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Ⅲ _ 21세기‘글로벌 페이퍼 커뮤니케이션’ 향하여 <한국제지 김광권 부사장>
                                                                          을
                              20   메아리 _ 사보를 읽어 주는 사람들


                              Theme Story『동감』
                              22   공감에너지Ⅰ _ 동감을 이끌어내는 지혜, 나와 다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
                              24   공감에너지Ⅱ _ 여럿이 하나 되는 힘, 파트너십 <공감대가 곧 성공을 약속한다>
                              27   현대직장인 공감생활백서 _ 感, 충분히 나누고 계십니까?


                              Special Issue
                              28   Today’ HankukⅠ _ IT 발전이 인쇄와 용지에 미치는 영향
                                        s
                              30   Today’ HankukⅡ _
                                        s          ‘굴뚝 없는 제지공장’가동의 원년 <온산공장 스팀관 완공, CO2 ZERO 실현>


                              Inside Hankuk Paper
                              34   우리 가족 만세 _“CF처럼 만나 시트콤처럼 살아요”
                              38   사내 문화 캠페인 _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의 좋은 예 <오가는 고운 말, 업무 효율도 쑥쑥!>
                              40   우리는 파트너 _ 한국제지와 함께한 42년 <21세기형 대형지류 도매업체의 선두주자, 영보지류유통㈜>


                              紙 Story
                              42   종이 전성시대 _ 종교와 과학, 문화의 비빔밥 <달력에 담긴 비하인드스토리>
                              46   紙금 만나러 갑니다 _ 종이 상자, 세상을 향해 말을 걸다
                              50   종이향기 _ 현실 같은 만화, 만화 같은 세상 ‘달마과장’ 만화 작가 박성훈>
                                                             <    의
                              53   紙피紙기 백전백승 _ 페이퍼의 친환경적 변화 <종이의 생명을 살리는‘그린 페이퍼 아트 & 디자인’
                                                                                        >
                              57   Book in Book _ DO IT YOURSELF<신년 연하장>


                              Better Life
                              65   여행을 떠나요 _ 새내기 사우의 새해 간절곶 여행 <본사 전략기획팀 하동훈·온산공장 기술기획팀 설한빛>
                              70   Culture Guide _ 방방곡곡 겨울 축제 한 마당
                              72   그 집이 맛있다더라 _ (주)오성페이퍼 오길환 대표와 함께한 아주 특별한 만찬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음식을 즐기다>


                              Happy Virus
                              74   NewsⅠ _ 한국제지 늬~우스
                              78   NewsⅡ _ 관계사&재단은 지금
                              80   종이연구소 _ Dr. Paper에게 물어보세요
                              81   Letters from Readers _ 독자가 왕이로소이다


PAPER COMMUNICATION ㆍ계간지
등록일 2005년 6월 8일 발행인 김창권 발행일 2011년 1월 31일 통권 100호 발행처 한국제지 주식회사_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42 사보편집실
02-3475-7255 기획 윤소정_한국제지 영업지원팀 기획ㆍ디자인 ㈜하우디자인 출력ㆍ인쇄 비.지.아이

+ 한국제지 사보는 CTP인쇄 방식을 채택하여 인쇄품질이 우수합니다. 한국제지 사보 내지는 하이퍼 크린유광지 120g과 하이퍼 엑스프리 스노
  우화이트 120g을 사용하였습니다.
02




     우리의 목표와 비전을 반드시 이루어 냅시다

     친애하는 한국제지 가족 여러분!


     2011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신묘년(辛卯年)
     올 한 해도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지난해“작계 2011 확립의 해” 경영 방침 아래 거래처 확충과 판매확대 및 가동률과
                          라는
     생산성 향상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우리가 설정한 판매량과 생산 목표는 달성하였으나, 주원료인
     펄프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환경 속에서 원가절감 수익성 개선 활동 등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미흡하여 이익 측면에서는 목표에 크게 미달하였습니다. 그러나 품질 고객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6시
     그마 도입으로 공정 및 품질을 개선한 데 이어, 우리의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을 직시하고 실제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등 변화를 꾀하였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3월 저는 취임사에서 위기 상황일수록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일하는 방식도 바꾸어야 한다고도 말씀 드렸습니다.
     한국제지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해야 할 과제이며 우리 의지에 달린
     문제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금년 경영 방침을“비전 달성 기반 조성의 해” 삼고 다음과 같은 과제를
                                             로
     다함께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가 정한‘도전적 목표’ 필히 달성합시다.
                      를
     도전적인 목표일수록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남달라야 합니다.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스마트하고
     혁신적이고 새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 고객과 거래처를 확충하는
     동시에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내부역량을 강화하여
     우리의 목표를 기필코 달성해야만 합니다.
신년사                                                       03




둘째,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갑시다.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나아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합리적이고 시스템적인 운영 프로세스가
정착되어야만 합니다. 연구, 개발, 구매, 생산, 판매, 관리 등 전 부문에 대해 유기적인 협업을 통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 개발과 혁신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경쟁자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셋째,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미래 핵심 인재를 육성합시다.
우리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항해를 떠나는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임원,
팀 단위로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명확한 성과를 도출해 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조직 책임자는
맡은 바 업무에 자신감과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하며 우리의 미래를‘변화와 혁신’ 이끌어 나갈
                                              으로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속적인 육성을 해야만 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제지에 널리 포진해
있다면 어떠한 시장 변화도, 경쟁자의 도전도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으로 헤쳐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 경영환경은 세계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성장세 둔화, 달러 약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종이 소비
정체국면 진입 및 공급과잉으로 경쟁 심화가 예상됨에 따라 매우 어렵고 힘든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바쁘더라도 반드시 기억해 주셔야 할 것은 우리에게는            이
                                        ‘도전적인 목표와 비전’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외적 여건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나, 우리가 스스로 세운 목표를
어떻게 주도적으로 수행해 가느냐는 전적으로 우리들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1년에는 우리가 정한 목표를 필히 달성하고 우리 자신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미래의 핵심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여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오늘보다도 미래가 더 강한 한국제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임직원 및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올 한 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고 계획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3일
                                  한국제지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김 창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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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제지 대표이사 사장




     한지회 회장




     한정회 회장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의미 있는 제100호 발간
                    한지가족 여러분께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새해 인사 올립니다.
     제14대 노조위원장
                    매년 맞는 원단(元旦)이지만 올해는 한지가족 사보가 제100호째를 맞이하며 한 해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사보가 더더욱 알차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우리 사원들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며 다시 한 번 사보의 의미 있는 제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이제 묵은 해를 보내고 우리는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고
                    한국제지 노동조합 또한 제14대 집행부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해로,
                    한지가족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며 신뢰로 화합하는 노사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신묘년 한지가족 여러분 가정에 항상 웃음과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기념 축사                                                            05




                                       한국제지 사보 제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한국제지와의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6년 전 인쇄산업체나 대학에서
               신구대학
               그래픽아츠미디어과 교수
                                       인쇄분야의 전문서적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년간 수집한 자료를 모아 디지털그래픽아츠란
                                       전공서적을 출간하려 하였으나 출간에 필요한 경비 때문에 몹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국제지 김광권 부사장님께서 인쇄산업 발전을 위해 선뜻 하이퍼 엑스프리 프리미엄급
                                       인쇄용지를 지원해 주시어 1만 권을 출간할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이 디지털그래픽아츠의
                                       전공서적은 대학은 물론 인쇄업계에서 대단한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인쇄산업은 장비의 첨단화와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쇄환경이 하나로 묶여지는
                                       통합 솔루션으로 변화되고 고객의 욕구 또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작년에 한국제지도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고자 품질 자문 위원단을 발족했습니다.
                                       금년에 많은 기대를 해 봅니다. 한국제지 사보도 이렇듯 다양한 독자들의 욕구를 수용하는 데에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입니다.
                                       신묘년 새해 번영 가득한 성장과 보다 큰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100호를 넘어 200호, 300호로 이어지는 사보가 되기를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 제100호 발간을 축하 드립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
                                       한국제지는 한국하이델베르그의 전시회나 각종 이벤트에서 좋은 종이를 공급하는
               대표이사
                                       파트너 회사로 과거 여러 차례 함께하면서 도움을 받은 적이 많아 특별히 기억하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한국제지와 하이델베르그 사는 인쇄업계 내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종이의 미래, 넓게는 인쇄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스웨덴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에서 신문을 읽는 것이
                                       인쇄된 신문을 배송하는 것보다 20%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종이가 가장 효율적인
                                       회사 홍보 수단이라는 결과 발표도 있었습니다. 또한 정보 욕구가 높아져 IT와 함께 종이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종이는 결코 지구 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대표적 매체입니다.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을 보이는 제품 분야와
                                       시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든 기업적으로든 성공을 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희 하이델베르그 사가 160년 이상 줄곧 인쇄업계에 전념하면서 같은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한국제지도 100년, 200년 세계 제지업계에 큰 리더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사보 제100호 발간을 축하 드리며 동시에 200호, 300호 발간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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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제지와 사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Paper Communication> 제100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1989년 온산공장 시대를 열면서
     페이퍼존 대표
                  시작한 사보가 벌써 100호째 발간으로 이어졌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회사 발전과 더불어 세련되고 내용 면에서도 한층 알찬 내용으로 변화되어 빠른 시대 변화와
                  잘 어울리는 <Paper Communication>인 것 같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하다고 합니다.
                  빠른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여 영원히 살아 남아 200호, 300호, 1,000호 사보를
                  발행할 수 있는 <Paper Communication>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종이를 통해 인류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 통권 제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금성출판사 제작부장
                  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셨나요? 만약 달력, 서류 뭉치, 일기장, 사전, 책, 신문, 잡지, 수첩,
                  냅킨, 휴지…가 없다면 어떨까요? 손때 묻은 달력을 넘기며, 또는 수첩이나 일기장에
                  결혼기념일, 부모님 생신, 친구 생일, 약속 시간 등을 적어 놓고 챙기는 소중한 순간들을
                  무엇으로 바꿀까요? 물론 이를 대신하는 첨단 기기가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수첩에 메모를 하고 낡은 일기장을 들춥니다.
                  또 컴퓨터 화면으로 읽기보다는 종이 위의 글씨를 읽는 게 익숙하고 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이의 종말을 이야기하지만 몇 천 년이나 이어온 종이가 그리 쉽게
                  사라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구나 일상화된 휴대폰은 물론 태블릿PC가 출시되면서 종이책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지만, 그 첨단 기기들이 뛰어넘어야 할 것은‘좀 더 부드럽게, 좀 더 유연하게…
                  마치 종이처럼’ 것입니다.
                         일
                  <Paper Communication>을 통해 새로운 종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제가 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정보와 교양을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섹션들로 가득해 늘 곁에 두고 읽고 싶습니다. 100호를 지나 1,000호가 될 때까지
                  <Paper Communication>은 언제나 저의 즐겨찾기가 될 것입니다.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기념 축사                                                               07




                                       100호 발간까지 이어져 온 한국제지 사보만의 즐거움
                                       안녕하세요? 비상교육입니다.
               비상교육 IP
                                       우선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제100호 발간을 축하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그 정성이 돋보였던 노력을 알기에 박수로서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멀찌감치 지켜만 봐 왔던 일을 한국제지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의 소리, 그리고 앞만 보고 달려가기 바쁜 직장인들에게 각기 다양한
                                       정보 제공에 고민한 흔적들을 사보를 통해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실은 한국제지만을 위한 사보가 아닌 외적 의미에도 신경을 써 주신, 특히 자녀를 위한
                                       종이 공작 등의 콘텐츠는 개인적으로 더 손이 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한국제지 사보만의 즐거움을 전해 주실 거라 믿고 다시 한 번
                                       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제지업계를 대표하는 전문지로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제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사단법인
               대한인쇄정보기술협회 회장
                                       그동안 한국제지의 사보이자 제지업계의 전문지로서 업계의 성장, 발전에 깊은 애정으로
                                       발간에 힘써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오늘날 세계시장은 기업마다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필요로
                                       함에 따라 나날이 정보 전달 매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제지산업의 대표 전문지인 <Paper Communication>의 역할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특히 한국제지만의 값지고 신뢰성 있는 홍보와 참신하고 차별화된 양질의 정보 보급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제100호 발간을 축하 드리며,
                                       앞으로도 한국제지의 무궁한 발전과 제지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전문지로 거듭나는
                                       사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지 및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 교류의 場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울시지류도매업협동조합
                                       올해는 한국제지 임직원 가족 모두에게 희망과 축복의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사장
                                       <Paper Communication>이 1989년 여름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령 제100호 발간을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Paper Communication>은 한국제지의 53년 역사 가운데 제지 및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정보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등 업계의 대표적인 사보로 자리 매김하였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제지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맞아 한국제지와 지류유통산업 발전을 위해
                                       정진해 나가도록 했으면 합니다.
08




                    제지 및 인쇄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사보가 되기를
                    40여 년 인쇄업에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언제나 한국제지의 품질 좋은 제품을 접할 때 마다
     대한인쇄정보조합 이사    만족스러움을 느낍니다.
                    몇 해 전 김광권 부사장님의 초청으로 우리 인쇄조합 산악회 회원들과 온산공장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깨끗한 환경과 최신식 기계 설비를 갖춘 생산 라인은 물론
                    모든 공정을 자동화하여 수준 높은 제품을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직원들의 따뜻한 환대는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사보를 발간하는 편집실 직원들의 노고에 힘입어 그동안 부족했던 종이에 관한 상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으며 특히, <Paper Communication> 제93호에 소개된‘종이가 있는 풍경’
                                                                              은
                    우리들의 현실과 이면을 소상히 짚어 볼 수 있는 기사였습니다.
                    100호 발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제지업계 및 인쇄관련 업계의 미래를 진단할 수 있는
                    기사들을 선사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한국제지와 사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고객과 직원들에게 행운을 전해 주는 정겨운 까치 소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1958년에 창립된 한국제지는 53년의 역사를 가진 최고 품질의 종이를 생산하는
     한국사보협회 회장·시인   우리나라 대표 제지기업으로 그동안 국가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제지가 발간하는 사보 <Paper Communication>이 이번 호로 지령 제100호 기념
                    특집호를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이것은 새로운 성장을 약속하는
                    하나하나의 마디요, 매듭입니다. 이제 또 하나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뜀틀 위에 서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지나온 아흔아홉 발자국을 잠시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Paper Communication>, 다시 한 번 100번의 긴 호흡을 축하 드립니다.
                    날숨과 들숨, 그것은 한 권의 <Paper Communication>이 발간될 때 마다 신성한 호흡이고,
                    그것은 또 새로운 생명이고, 바로 한국제지의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과학과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도 수없이
                    늘어나고, 관련 사업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의 양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주체여야 할‘사람’ 점점
                                                              은
                    더 소외되고 있습니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함께 주고받는
                    것입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란, 그 수단을 아무리 첨단화해도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Paper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이라기보다는 마음입니다.
                    독자와 업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 매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리며,
                    <Paper Communication> 제100호 발간을 모든 독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사보 변천사                                                        09




                               “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이 통권 제100호 발간을 맞이하였다.
                                 1989년 여름,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의 계간지를 처음 세상에 선보인 이후 22년 만이다.
                                 한국제지가 단순히 종이를 생산하는 제지회사가 아닌, 종이를 매개체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보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제100호 발간의 길을 걸어오기까지
                                 사보는 그 이름부터 겉모습, 속 내용까지 참으로 많은 변화의 흐름을 이어 왔다.
                                 첫새벽 흰 눈밭의 발자국처럼 또렷이 남겨 온 한국제지 사보 그 100개의 발자국을 따라가 본다.

                                                                                         ”
               한국제지 사보는 지금의 제호가 아닌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었다. 때는 1989년 7월 5일,
               뜨거운 여름이었다. 한국제지는 종이를 생산하는 제지회사에 그치지 않고 종이를 통하여 세상과,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종이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위하여 사보를 발간하기 시작하였다.
                            을
               <한지가족>을 제호로 하여 만들어진 창간호의 초기 발간 목적은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로서 전 사원 공동 참여와
               사내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애사심을 고취하며, 대외 홍보를 하고자 한 것이었다. 당시 배포 대상은 전 임직원과 퇴직자,
               협력업체 및 주요 거래처, 각 대학 도서관 등이었다. <한지가족>이라는 제호도 사내 공모를 실시하여 결정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보에 담긴 내용들은 그때그때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회사의 주요 소식, 제지업계의
               기술 원고 및 동향, 한지가족의 인물 소개, 협력회사와의 파트너십, 종이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 기타 여행 및 에세이 등의
               문화 정보 등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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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가족>의 역사적 창간,
                                         그리고 <Paper
                                                 Communication>으로의 변모
                                         창간호인 통권 제1호는 단사천 선대 회장의 사보 창간
                                         기념사로써 그 역사적인 한 페이지의 시작을 알렸다.
                                         초창기 표지 디자인은 4x6배판에 예스러운 느낌의 제호와
                                         어울리는 고전 지공예 생활용품이나 작품 등을 활용하였다. 그
                                         후 통권 제54호(′ 7,8월) 발간 분부터 기존 판형보다 다소
                                                   99년
                                         커진 210x275mm로 바뀌면서 표지 디자인과 본문의
                                         디자인이 조금 더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판형을 조금 확대시킴으로써 딱딱한 느낌의 본문 편집
                                         디자인이 조금 더 과감해지고 부드러워질 수 있었다.
                                         제54호부터 반영된 사보의 판형은 줄곧 이어져 오다가
                                         약간의 변화를 거쳐 지금 현재 215x285mm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국제지 사보의 외형적인 면에 있어 가장 큰 변화의 기점이 된 것은 제호의 변경이었다. <한지가족>이라는
     제호는 1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내 및 업계에 친숙하게 알려져 나름의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를 맞아
     한국제지 대리점 및 협력업체와 함께‘세계 일류 제지회사’ 지향 목표를 조금 더 확고히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기업으로
                                   라는
     거듭나기 위하여 통권 제65호(′ 봄)부터 한국제지의 기업 슬로건인
                      02년                 ‘Paper Communication’ 새로운 제호로 채택하였다.
                                                              을
     100개의 사보가 발간되는 동안 발행인의 이름도 대표이사의 이취임과 함께 변해 왔다. 창간호의 발행인은 지동범 제5대
     대표이사(제1호~제21호). 그 이후로 이연기(제22호~제57호), 전원중 대표이사(제58호~제96호)를 거쳐 현재는 김창권
     대표이사(제97호~현재)가 발행인을 맡고 있다.




     100개의 사보가 기록해 온 한국제지의 역사
     한국제지 제2의 도약 이룬 온산공장 준공 - 통권 제2호(′ 가을) 게재
                                     89년
                               ′ 11월 14일, 사보 창간 해에 한국제지 제2의 도약을 이루어낸
                               89년
                               온산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22만㎡의 대지 위에 총 공사비 6백억 원을 들여 건설한 온산공장은
                               당시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제지가
                               업계 선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온산공장은 사보 창간에 즈음하여 준공되었고, 사보 제100호를 발간하는
                               지금 바야흐로 CO2 ZERO의 신화를 완성함으로써 사보와의 운명(?)적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사보 변천사                                                       11




                                  국내 제지업계 최초, ISO 9002 인증 획득 - 통권 제24호(′
                                                                       94년 7,8월) 게재
                                  품질 만족에 대한 고객의 기대치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선진 기업들은 경영 전략의
                                  최우선을 품질에 두고 있는 추세에 발맞추어 한국제지 역시 ′ 6월 1일,
                                                                  94년
                                  마침내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ISO 9002 인증을 획득하면서 ISO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
                                            06년 10월에는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면서
                                  탁월한 품질 보증 체제,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정신을 더욱 확고히해 오고 있다.



              “인터넷, 넌 누구냐?!” 통권 제36호(′
                            -        94년 7,8월) 게재
              ‘정보의 바다’ 불리는 인터넷은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로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익명의 사람과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고, 어른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인맥을 쌓고
               정보를 공유하고 때로는 사업적 이익을 창출하며 보다 빠르고 진보된 생활을 영유하고 있다.
               한국제지 사보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인터넷의 초창기 사용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유아들도 인터넷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갖추어졌지만, ′
                                     94년의 사보 속 기사를
               보면‘인터넷의 3가지 이용 방법’
                                ,
                                ‘인터넷 접속 방법’등이
               주요 기사로 소개되고 있다. 세월과 함께 디지털 문명 역시
               참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보 속 기록이다.



                                  국내 제지업계 최초, 1억불 수출의 탑 수상 - 통권 제51호(′
                                                                     99년 1,2월) 게재
                                  차별화된 제품과 높은 품질, 서비스로 무장한 한국제지가 ′ 11월 30일 제35회 무역의 날을 맞아
                                                                 98년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1억불 수출의 탑’ 수상하였다.
                                                       을
                                  ′ ‘5천만불 수출의 탑’ 이은 쾌거였다.
                                  96년          에
                                  당시 이연기 대표이사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였으며,
                                  단두현 전 부사장도 수출 신장 및
                                  직원 복지 향상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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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와의 작별을 고하다‘지나온 100년, 종이의 추억’ 통권 제56호(′ 11,12월) 게재
                                     -        99년
     아쉬움 반, 설렘 반으로 20세기와 작별하고 대망의 21세기를 눈앞에 두었던 때를 기억하는가?
     벌써 11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세기가 바뀌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오늘 뜬 태양이 21세기에 뜰 태양과 다르지 않음을 잘 알면서도 ′
                                         99년의 끝자락은 우리의 가슴을 공연히 들뜨게 하였다.
     그리하여 한국제지 사보에서도 특집 기획으로‘지나온 100년,
     종이의 추억’
           이라는 칼럼을 통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익숙한 소재
     ‘종이’ 대하여 집중 조명하며 추억하고 20세기와 작별할 준비를 하였다.
        에
     이 기사에는 종이 케이스로 포장된 ′
                        20년대 여성 화장품, 한국전쟁 이후
     ′ 3월 3일에 발간된 경향신문, ′ 서울시가 발행한 전쟁복구채권,
     53년                63년
     ′
     70년대에 통용되었던 연탄구매권 등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20세기의‘종이’ 소개되었다.
             들이




     하이퍼CC가 세상 밖으로 나오던 날 - 통권 제81호(′
                                   06년 봄) 게재
     뜨거운 열정과 애정, 하이퍼CC는 한국제지의 이 같은 의지를 한 몸에 받으며 태어났다. 한국제지는 ′ 2월 27일
                                                            06년
     하이퍼CC 브랜드 선포 및 신제품 발표회를 그야말로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현재까지 한국제지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큰 몫을 담당하여 온 하이퍼CC는 당시 획기적인 제품력으로
                             기존 복사용지들과의 차별화를 꾀한 신제품으로서 외국산 제품들에게
                             빼앗긴 복사용지 시장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브랜드였다.
                             국산 프리미엄 복사지를 표방한 하이퍼CC는 최적의 설비, 친환경 원료,
                             한국제지만의 탁월한 기술력이 삼위일체되어 탄생되었으며 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국내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사보 변천사                                                           13




               역사적인 온산공장 초지 4호기 준공식 - 통권 제81호(′
                                              06년 봄) 게재
               진화하는 한국제지의 상징인 온산공장 초지 4호기가 ′ 3월 14일 준공식을 가졌다. 온산공장 임직원은 물론 단재완 회장,
                                           06년
                                               내외 귀빈,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이날 준공식은 한국제지를 넘어
                                               제지업계 전체로서도 매우 의미 있는‘진화’ 평가 받았다. 초지 4호기의 준공으로
                                                                     로
                                               당시 50% 정도 외국계 제지업체 브랜드가 잠식하고 있던 복사용지 시장에서
                                               수입지와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로써 온산공장은 총 4대의
                                               초지기와 3대의 코터(Coater)를 갖추고 연산 60만 톤(코팅능력 26만 톤)의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인쇄용지 전문 공장이 되어 제지 강국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전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0년 달리기, 그리고 새로운 도전‘한국제지 창립 50주년’ 통권 제89호(′
                                                -        08년 봄) 게재
               기념비적인 한국제지 창립 50주년 특집기사가 통권 제89호 사보를 장식하였다. ′ 한국특수제지공업주식회사의 설립으로
                                                           58년
                                               제지산업에 첫발을 내딛은 한국제지는 ′ 2월 25일 50번째 생일을 맞이하였다.
                                                                   08년
                                               뜻 깊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대내외적인 행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단재완 회장을 비롯한 한국제지 및 관계사 주요 임직원, 한지회, 한정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공장에서 창립기념식이 개최되었으며 사우들의 한마당
                                               잔치 무대가 된‘한국제지 가족 한마음 축제’ 성대히 열렸다. 1박2일 일정으로
                                                                      도
                                               대리점 고객 80명을 온산공장에 초청하여 한국제지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고객과의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도 있었다.



               사보가 제100호까지 발간되는 과정 속에 그 노고를 잠시 위안 받고 자축할 만한 작은 경사도 있었다. ′ 12월에 한국제지
                                                                        09년
               사보 <Paper Communication>이‘2009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사외보 부문 대한상공회의소장상을 수상하였던
                                                            에서
               일이다.
                  ‘당사의 창업 이념을 극대화하여 참신한 연속 기획으로 종이와 한국제지를 주제로 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것이 당시 수상 평이었다.
                    는




           “      <Paper Communication>이 걸어온
               100개의 발자국을 통하여 한지가족,
               그리고 사보를 읽어 주시는
               구독자 여러분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
               새로운 도약의 각오를
               함께 나누어 보았다.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tion>은
               통권 제100호 발간을 계기로 하여
               과거의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보다 발전된 내일을 향하여
               또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
14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 Ⅰ




                                    글 : 이강, 사진 : 임재철




           “       벌써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아니,
                   ‘참 오래도록 세월을 함께하였다’ 표현이 더 적절하다. 젊음의 열정을 나누었던
                                    라는
                 청년시절, 그리고 퇴직 후 함께하였던 직장 생활, 이후 지금까지 함께하여 온 삶과
                 일의 중심에 늘‘한국제지’ 이름이 있었다.
                              라는
                 두 사람의 인생에 있어 한국제지라는 이름은 참 커다란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
     40년 인연의 중심축은‘한지가족’                      단이산업(주)의공동대표인단필권대표와이원표대표는
     서울 퇴계로 4가에 위치한 단이산업(주)은 벽지 원지를          함께한 세월만 40년이 다 되어 간다.
                                                                 “내년이면 꼭 40년이
     공급하는 한국제지 대리점. 단이산업(주)은 ′ 창업하여
                             95년             됩니다. 우리 단 대표가 군대로 말하면 사수이고,
     단이상사, 단이지류란 사명을 거쳐 지난 2010년 사명을         제가 부사수입니다. 이제는 거의 형제라 해도 과언이
     새롭게 바꾸었다.                               아니지요.”72년 봄과 가을에 한국제지에 입사한 두 청년은
                                                   ′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Never-ending Story                                      15




                                                    ‘서로 믿고 열심히 해 보자’ 간명한 약속으로 드디어
                                                                   라는
                                                    창업을 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동업이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정직한 마음과 형제처럼 인화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믿고 40년 동안 함께 하였습니다. 이제는 그 오랜
                                                    세월 동안의 약속만으로도 고객과 거래처 등이 우리 회사를
                                                    신뢰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사업이 쉽지 않을 때도 있었다.
                                                    온 열정을 다하여 사업에 매진하였지만, IMF는 커다란
                                                    벽이었다. 종이 사업의 특성상 타격은 의외로 컸다.
               그렇게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10년 넘게 한국제지에     하지만 두 사람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더욱 정직하게
               근무하면서 탄탄한 신뢰를 쌓아 갔다.
                                  “단 대표는            서로를 믿고 함께하자’두 사람은 40년 동안 마음에 새겼던
                                                               .
               본사 영업 파트, 저는 안양공장에서 첫 직장 생활을         동료애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한국제지’
                                                                                ,
               했습니다. 갓 스무 살 전후의 젊은 시절이었는데,          ‘한지가족’ 흔들리지 않는 구심점이 되었다.
                                                         은
               서로 업무 협조도 잘 되고 참 친하게 어울렸던 기억입니다.”    이 대표는“한국제지 출신으로 늘 마음에 새기던 것이
               직장 선후배로 동고동락하고 형제처럼 허물없이 지낸          ‘한지가족’즉
                                                         , ‘우리는 가족, 형제’ 믿음이었어요.
                                                                      라는
               두 사람은 ′
                     84년, ′ 두 해의 터울로 정 들었던
                          86년                       또 가장 마음에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 선대 회장님이
               한국제지에서 퇴사한다.                         늘 강조하시던 서로에 대한‘신뢰’
                                                                     였습니다. 그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싶었습니다.”
               ′ 어느 여름날, 사보와의 추억
               89년                                  단 대표 역시“재직 당시의 한국제지 사훈이‘정직과 인화’
               하지만 두 사람은 퇴직 후에도 함께 같은 길을 걸었다.       였습니다. 오늘에야 생각하니 그 모든 지혜를 한국제지의
              “20대에 만났는데, 그 당시 저희 나이가 30대에          기업 정신과 문화에서 배운 것만 같습니다.” 덧붙인다.
                                                                           라고
               접어들었습니다. 그쯤의 나이에서 가지는 미래에 대한
               포부로 다시 함께 시작하기로 했습니다.”그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을지로에 위치한 (주)신한종합상사(당시 이진선
               대표)에 함께 근무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그러던 ′ 어느 여름날.
                   89년     “무척 더웠던 날로 기억됩니다.
              ‘한지가족’ 이름으로 사보를 창간하는데, 취재를 오기로
                   이란
               한 날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회사에서 작업 중이었고,
               단 대표는 외근 중이어서 창간호에는 제 사진만 실리게 된
               것입니다. 단 대표가 많이 섭섭해 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웃으며 지켜보던 단 대표는“그래서 오늘도 외근이 있는데,
               좀 미루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야 다시 20년쯤 지나서
               둘이서 함께 사보를 보며 웃을 수 있지 않겠어요? 하하하.”
               당시의 창간호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이원표 대표가
               빛바랜 페이지를 펼친다. 두 사람은 그때 그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감회에 잠긴다.


              ‘한지가족’ 흔들림 없는 구심점
                   은
               그렇게 또 다시 1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두 사람은 ′
                                             95년
               을지로 인쇄 골목에 작고 허름한 사무실을 하나 얻어
               단이상사란 이름으로‘아름다운 동업’ 시작한다. 함께
                                 을
16




     한지가족의 이름으로, 40년 뒤에도 함께하길
     빛바랜 흑백의 페이지를 넘기며 두 사람은 40년 전의
     청년의 모습까지 떠올리는 듯하다. 단 대표는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오늘 새삼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성찰의 시간이 된 듯도 하고, 앞으로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사보 이름이 바뀌었지만, 영원히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표 역시“40년 인연의 구심점이 되어 준 것 역시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앞으로 사보가 200호, 300호까지 발행되어
     한국제지의 소식을 전해 주는 영원한 메신저가
     되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사보 100호 축하의 인사를
                  라며
     갈음하였다.
     40년의 세월을 함께한 두 사람은‘한지가족’ 이름으로
                            이란
     함께할 한국제지의 영원한 동반자이다.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Never-ending Story                                                      17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 Ⅱ


                                                         글 : 이강, 사진 : 임재철



                                                                  그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그때는 미처 전하지 못한‘고마움’
                                                                                                   을
                                                                  이자리를빌어꼭전하고싶어요. 감사합니다.”


                                                                  참 멋졌던 젊은 아빠에 대한 기억
                                                                  얌전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어린 소녀는 아빠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행복한 공주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버지를 유난히
                                                                  잘 따르고 참 자랑스러워 했어요. 아버지는 저를 공주님이라고
                                                                  부르시곤 했어요. 아버지께서 출장을 다녀오시면 당시
                                                                  누구나 갖고 싶어 하던 예쁜 캐릭터 인형을 한아름 안겨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어린 소녀에게 넥타이를 매고
                                                                  아침에 출근하던 젊은 아빠는 참 멋있고 근사하였다.
                                                                  그 시절의 기억과 올해의 소망을 묻자 지영 씨는 수줍게
                                                                  말문을 연다.
                                                                        “어머니께서는 현재 화랑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기획전시 등을 통해 예술경영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데
                                                                  제가 그 영향을 좀 받은 듯해요. 그런 까닭에 화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를공부하고있으며

           “      핑크색을 유난히 좋아하던 소녀는 어느 날 아빠가
               다니던 회사의 사보에 자신의 그림일기가 실린 것을 보고
                                                                  남동생은대학에재학중이에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어느덧 21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그리는 행복 가족사
               그 소녀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지난 ′ 결혼한 지영 씨는 아버지처럼 자상한 남편을
                                                                     08년
               엄마가 되었다. ′ 당시 일곱 살 소녀였던 단지영 씨.
                        89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저희 집안 가훈이‘정직하고
               그에게 창간호 <한지가족>은 이제 잊혀지지 않는                         슬기롭게 살자’
                                                                         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던 아버지를 닮은
               가족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된다.                                  남편을 만나 3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네 살배기


               내가 그렸어요, 우리 아빠
                                             ”                    아이를 두고 올해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에요. 남편과 함께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멋진 엄마가
              “참 신기했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되고 싶습니다.”결혼 4년 차인 지영 씨는 공군학사 장교
               처음 책에 제 얼굴이랑 작품이 실린 것이잖아요. 20년이 흐른                 출신인 남편이 얼마 전 전역하여, 마치 신혼처럼 행복한 꿈을
               지금 보아도 참 기쁩니다.”단지영 씨는 당시 한국제지                      꾸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건강한 아이도 낳고, 내년에는
               본사업무부 팀장이었던 단두현 전 전무의 맏딸이다.                        남편과 함께 유학을 떠날 예정이에요. 새롭게 시작할 것이
               엄마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였던                    많은 해인만큼, 행복한 가족의 그림을
               소녀 지영은 남동생과 아빠가 함께 축구를 하며 행복해 하던                   그려 볼 셈입니다.”행복한 엄마,
               모습을 그림일기로 그려 소개하였다.
                                 “아버지는 자상하시고                      지영 씨는 올해는 아주 특별한
               친절한 분이셨어요. 당시 아버지의 젊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선물할 듯하다.
               오래 전 일인데, 이렇게 사보를 다시 펼쳐보니 참                        아버지의 사랑으로 시작된 행복한
               흐뭇해지는데요. 저도 이제 한 아이의 엄마로 제 아이들에게도                  가족사의 한 페이지가 이제 다시
               아주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아름다운 가족사로 이어져 가고
               듭니다. 비록 한 페이지이지만 우리 가족의 역사로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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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 Ⅲ




                                       글 : 이강, 사진 : 임재철




                                            “      지난 ′ 여름 <한지가족>이란 이름으로
                                                      89년
                                                발간을 시작한 한국제지 사보가 창간 후 100호를 맞이하였다.
                                                이에 사보 창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초기 편집위원을 역임한 한국제지 김광권 부사장을 만나
                                                사보 창간에 얽힌 이야기, 그 속 깊은 의미,
                                                향후 사보의 나아갈 방향과 바람을 들어 보았다.
                                                                             ”


     새 시대를 여는 창, <한지가족>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한지가족의 역사
     “사보의 창간은 시대의 당위성이었습니다. ′ 설립된
                            58년                 ′
                                                89년은 한국제지가 만 30년을 넘어서 새롭게 도약하던 해.
     한국제지는 국내 제지산업의 선도적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한국제지의 30년 역사와 온산시대의 도래를 대내외적으로
     발전을 이루며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
                          89년은 온산공장을            알리기 위하여 사보 <한지가족>의 창간은 그 의미가 컸다.
     준공하며 새로운 기업문화의 창달이 절실히 필요한                “사보를 통해 한국제지가 일류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는 것을
     시기였습니다.”이에 김 부사장은 한국제지의 기업문화를              알리고, 한지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으로 하나 되어
     널리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또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하지만 당시는 사보가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로 사보 창간을 주장하였다.                 많지 않던 때. 독자적으로 사보를 제작해야 하는 책임감은
     이후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사보 창간의 선봉장이 되어              막중하였다. 이에 당시 편집진은 각계 전문가를 만나
     창간호 제작을 이끌고 제2호(′ 가을)부터 제34호(′
                     89년          96년           조언을 구하며 창간호의 판형, 용지의 선정, 내용의 기획,
     3,4월)까지 8년 동안 <한지가족> 편집위원을 맡는 등            편집 디자인까지를 모두 새롭게 창조하여야만 했다.
     사보 제작에 최선의 열정을 쏟았다.
                       “온산공장이 가동되면서            “멋지고 알찬 책을 만들자란 각오로, 유명 출판사와 잡지사의
     당시 영업부를 총괄하던 저는 시장에서의 영업 경쟁력을              편집실을 수시로 쫓아다녔습니다. 당시 가장 정성껏
     높일 수 있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판단했습니다.             책을 발행하던 곳이 바로‘뿌리깊은나무’출판사였습니다.
     또 공장 이전 등 생산현장의 입지 변화에 따라 기업 내의            사보 <한지가족> 역시 당시 최상의 퀄리티를 지닌 <샘이 깊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의 도구로 사보를 제안했습니다.”         물>을 모델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Never-ending Story                                                      19




               감동과 전문성을 모두 담은 사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하는 장으로 확대되기를
               "창간호를 밑거름으로 사보 <한지가족>은 안팎으로 다양한                 기대합니다.” 해성문화재단 등 사회공헌 사업과의
                                                                     라며
               독자층을 형성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가장 기억에                 연계를 통한 사회 기여의 측면도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는 것은 그 시절 우리 사보의 독자이며 주인공이었던                   보태었다.
               한지가족들입니다. 특히 애사심을 가지고 밤을 새우며
               작업을 하던 현장의 모습과 마치 누이 같던 여직원들의 모습이               21세기 글로벌 페이퍼 커뮤니케이션을 꿈꾸며
               떠오릅니다.” 부사장은 당시 한국제지의 산업역군들이
                      김                                        이어 김 부사장은“온산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사보를
               지금의 한국제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말하고, 잠시 그 시절의              창간하였는데, 온산공장의 완성기를 맞으며 사보 제100호가
               여직원들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는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발행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동생들 교육도 책임지던 내 누이 같던 젊은 여직원들이었습니다.              말하고,
                                                                  “100이란 숫자가 꽉 찬 완성의 수인데,
               사보가 그 누이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감동이 있는 편지 같은                앞으로 사보 <Paper Communication>은 완성의 단계에
               사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들의 이야기를                머무르지 말고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말하였다.
                                                                                        라고
               많이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끝으로 김 부사장은“창간 후 20여 년의 세월 동안 많은
               김 부사장은 사보가 첫째, 한국제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모든 제100호의 주인공에게 감사드리며,
               삶을 담은 책으로, 둘째, 회사의 제품과 기술의 발전을 담은               현재까지 사보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와
               제지회사 전문기록서로, 또 고객과 대리점 등 현장을 발로 쫓아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말하고,
                                                                            라    “앞으로 우리 사보가
               생생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제지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사보에 1년에 한두 건 정도의 제지기술 논문 등을 담는 등                제150호가 발행될 즈음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제지기업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전문지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지구촌 곳곳에 뿌려지길 기대합니다.” 소망을 덧붙였다.
                                                                                  라고
               더불어 종이문화의 현장인 학교와 관련 직업군 등을 찾아



                                             “온산공장을 펄럭펄럭 뛰어 다녔습니다”



                                        한국제지        다. 주재기자로 활동하던 당시 그는      을 다하였다. 업무 틈틈이 사보 아이템
                                        온산공장        고유 업무인 생산관리 업무를 담당하      을 기획하고 모두가 퇴근한 후에도 보
                                        배경훈 주       면서, 공장 구석구석을 특유의 함박웃     다 생생한 소식을 담기 위하여 밤새워
                                        임은 사보       음과 큰 걸음으로 하루에도 서너 바      원고를 작성하였다.
                                        제2호부터       퀴 이상 펄럭펄럭 누비고 다녔다.      “10년 동안의 사보 주재기자 경험이
                                        제5호까지       “온산공장이 가동되면서 본사와 현장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개인적으로 성장
                                        사보편집        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중요한 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고
                                        위원으로,       기였습니다. 카메라 한 대 둘러매고      말하는 배경훈 주임. 그는“제100호
                                        제6호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담아내려 노      발행은 우리 사보가 더욱 발전하는
                 10년 가까이 온산공장 주재기자로 활               력했습니다. 기사를 마감하던 때의       거름이 될 것입니다. 한국제지 가족
                       86년 6월 안양공장 연구
                 동하였다. ′                            긴장감과 보람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모두의 따스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담
                 소에 입사하여 ′
                         89년 온산공장이 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입니다.”본래 꼼     아내는 아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동되면서 온산공장 기술관리부(현 기                꼼하고 감성적인 성격에 문학적 자질      특별한 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
                 술연구소)에서 품질관리 및 주부원료                까지 겸비한 그는 주재기자의 역할이      다.”
                                                                               라며 사보 제100호 발행의 축하
                 검사 등 생산관리 업무를 맡아 보았                자신에게 주어진 몫이라 여기고 최선      메시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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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혀지지 않는 사보,
         그것은 사보의 본래 의도인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이
        실현되지 못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가장 핵심이 되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사보를 읽어 주는 사람들’
                    ,
       바로 구독자 여러분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매 호 발간되는
      사보에 관심을 갖고 읽어 주고,
      독자엽서를 통하여
     소중한 의견을
     보내 주시는
     사내·외 여러분께
     진심의 감사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메아리                                                        21




                                                 한 권의 사보가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누군가는 콘텐츠 기획을 하고, 현장을 발로 뛰며
                                                 사람들을 만나 취재를 하고, PC 자판기를 두드리며
                                                 기사를 작성한다. 그리고 편집을 하고 인쇄기를 돌리는
                                                 과정을 거쳐 사보가 발간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 뒤에 비로소 사보를 읽어 주는 구독자들이 있기에
                                                 사보는 마침내 빛을 보게 된다. 한국제지의 사보
                                                 <Paper Communication>을 가장 빛내 주는 역할을 하는
                                                 구독자 여러분이 있기에 사보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정해진 발간 날짜에 쫓겨 사보를 제작하다 보면
                                                 은근히 스트레스도 받고 몸이 두 개여도 모자를 상황까지
                                                 닥치게 된다. 그러나 그 일에도 나름 희열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온전한 책의 형태로 사보가 이제
                                                 막 제작되어 손에 쥐어졌을 때, 그리고 정성을 다하여
                                                 손글씨로 작성된 독자엽서를 받아 볼 때가 바로
                                                 그런 때이다.


                                                 회신되어 온 독자엽서를 읽다 보면 한국제지 사보를
                                                 읽어 주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들여다볼 수가 있다.
                                                 어떤 독자엽서는 너무나 앙증맞은 글씨체로 엽서 지면이
                                                 꽉 채워져 넘치는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또 어떤 독자엽서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오려붙여 한 페이지의 잡지 면을 보는 것 같은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알록달록 스티커를 붙이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은 어린아이들의
                  독자엽서를 보면, 사보를 만드는 일이 아이들 정서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 새삼
                  책임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한국제지 사보가 22년 가까이 발간되면서 그와 맞먹는 분량의 많은 독자엽서를 받아 보았다.
                  독자엽서를 접하는 마음은 늘 한결같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 사보 통권 제100호가
                  발간되기까지 가장 든든한 마음의 후원자가 되어 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마음으로나마
                  큰절을 올린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제200호, 제300호가 발간되는 그날까지
                  지금의 관심과 사랑이 변치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사보를 읽어 주는 사람들,
                  구독자 여러분의 건승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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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감을 이끌어내는 지혜        ‘저도 당신 생각과 같아요!’
                                        ,‘어쩜 내 생각하고 똑같네요!’ 어떤 상황에서든
                                                         .
                          상대방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참 기분이 뿌듯할 것만 같다. 연인이든,
     나와                   가족이든, 직장 동료든 나의 생각에 동감을 표하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그리고 그 따뜻한 마음의 온도는 다시 상대방에게도 그대로 옮겨
                          져 돈독한 유대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에너지가 된다. 너와 나, 우리가 동감의
                  에       정서를 나누고 키워 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대한 이해에서 시작




                      우리말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흔히 잘못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다르다’ ‘틀리다’
                                                                와
                      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이 표현에 대하여 그다지 혼돈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다르다 = different’
                                           ,
                                           ‘틀리다 = wrong’ 그 의미가 명확히 구분되기
                                                       으로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인들마저 이 표현을 상습적으로‘틀리는’
                      우를 자주 범한다. 한 마디 더 덧붙이면‘다르다’ 형용사이고
                                                는      ‘틀리다’ 동사로,
                                                           는
                      그 쓰임 방식 자체부터가‘다르다’
                                       .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언어는 존재의 집’
                                                  이라고 말하였다.
                      이는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의 존재 양식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이데거의 이런 의미는 일상생활에서 대체로 행복한 사람은‘행복하다’ 표현을,
                                                          는
                      불행한 사람은‘불행하다’ 표현을, 기쁨이 넘치는 사람은
                                  는                 ‘기쁘다’ 표현을, 슬픈 사람은
                                                        는
Theme Story   |   공감에너지 Ⅰ                                                        23




                                ‘슬프다’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는
                                위에서 언급한‘다르다’ ‘틀리다’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는 현상도 이와 연관이 있다.
                                           와     를
                                ‘다름’ ‘틀림’ 표현하고 또 그렇게 해석하는 언어 사용 양식은
                                   을    으로                         ‘나와 다른 것’
                                                                           이
                                ‘틀린 것’
                                     ,
                                     ‘옳지 않은 것’ 치부해 버리는 사고의 존재에 기인하고 있다.
                                             으로
                                이는‘나의 생각이 모든 것의 잣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일
                                                  라는
                                수도 있다. 이런 자기중심적 사고의 표출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
                                              ‘내가 천천히 운전하면 안전 운전, 남이 하면 소심 운전’
                                                                             .
                                ‘내가 하면 재테크, 남이 하면 투기’등이 그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말로 프랑스어의‘똘레랑스(tolerance)’ 있다. 똘레랑스의
                                                                       가
                                의미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사고 방식, 혹은 이데올로기나 행동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우리말로는‘관용’
                                             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단어의 뉘앙스는 조금 다르다.
                                우리말에서의 관용이란, 남에게 베푸는 너그러움이라는 억압된 상황에서의 무엇에 대한
                                허용을 의미한다. 그러나 똘레랑스는 그런 전통적 계급 관계가 아니라 평등 관계, 즉
                                동등한 두 존재라는 차원의‘상호 존재의 일치’ 말하는 것이다. 즉, 똘레랑스는
                                                        를
                                서로 다른 의견을 절충해서 합일점을 찾는 타협의 과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열린 사고를 뜻한다.


여기서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것은 차이를 용인하지 않는 자세와 행동들을 단호히 차이를 용인하지 않는 자세와 행동들을 단호히 배격하여
                         여기서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것은
배격하여야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야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당연시하는 경향이
                           사회에는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당연시하는
                          있다. 더욱이 차이를 넘어서 차별까지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런 차별은 소외계층
경향이 있다. 더욱이 차이를 넘어서 차별까지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런 차별은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 즉 성 차별, 장애인에 대한 차별,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 대한 차별,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 성적 소수자에 대
                            에 대한 차별, 즉 성 차별, 장애인에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한 차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도로 많다.


‘차이’ ‘차별’ 이어지는 경우는 이런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 외에도 많다. 경우는 이런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 외에도 많다. 피부색의 차이,
   가    로                ‘차이’ ‘차별’ 이어지는 피부색의 차이,
                             가    로
                          종교적 차이를 차별로 대우하는가 하면, 정치적 이념의 차이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을 희생시
종교적 차이를 차별로 대우하는가 하면, 정치적 이념의 차이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을
희생시키기까지 한 과거의 아픈 역사도 가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조차 자신의 의견이 있다. 일상생활에서조차 자신의 의견이 다르다는 이
                          키기까지 한 과거의 아픈 역사도 가지고
다르다는 이유로 편가르기를 통해서 적대시하고유로 편가르기를 통해서 적대시하고 무시하곤 한다.
                        무시하곤 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속담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강직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는
                                남의 미움을 받게 된다는 말이지만, 둥글게 둥글게 남들과 다르지 않은 몰개성을 두둔하는
                                표현으로 흔히 쓰인다. 이제는 사고의 유연성을 가져 보자. 둥글게 생긴 사람,
                                네모지게 생긴 사람, 모나게 생긴 사람들은 나와‘다른’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지 공격을
                                가해야 할‘틀린’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이처럼‘다름’ 인정하는 열린 사고는 역설적이게도 어떤 견해나 의견에 생각이 같음을
                                      을
                                느끼게 하는‘동감’ 정서를 확대시키는 작용을 한다. 피부색, 종교, 기호적 취향이
                                         의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똘레랑스의 미덕을 발휘할 때 함께 미소를 지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감’ 정서는 결코 억지로 나의 의견에 동의하라는
                                                의
                                윽박지름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너와 내가 마음을 나누고 힘을 합쳐 내일을 향하여 함께
                                걸어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다름’ 인정하는 이해의 마음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는
                                                  을
                                지혜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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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럿이 하나 되는 힘,      “재계 총수 2011년 경영 키워드‘미래·변화·동반성장’ 새해 벽두에 펼쳐 본 어
                                                     ”.
                        느 경제 전문 일간지 한 기사의 제목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들이 시무식에서 쏟아
                        낸 말을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한 것이다. 여기서의 동반성장은 다름 아닌 파트너십
                        을 강조한 표현. 파트너십은 성공을 꿈 꾸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키
                        워드가 되었다. 꼭 성공을 위하지 않아도 파트너십은 인류 문화에 있어 결정적인 순
                        간들마다 필요한 덕목이었다. 아무리 작은 일에 있어서도 삶의 동반자는 필요한 법
                        이다. 서로의 강점을 인정해 주고 서로의 약점을 가려 주며 보완해 가면서 성취를
     공감대가 곧 성공을 약속한다    이루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파트너십이 아니겠는가?




                    우둔하고 심술 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톰’그리고 몸집은 작아도 영리하기만 한
                                          ,                   ‘제리’
                                                                 는
                    한결같이 아옹다옹 다투면서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하지만 톰이 없는 제리,
                    제리가 없는 톰을 생각하면 맥이 빠진다. 톰과 제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의 관계를 형성하며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그들 나름의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파트너십은 광범위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여러 형태의 것이 존재한다.
                    크고 작은 조직 내에서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하여 필요한 1:1의 관계, 비즈니스와
                    연관된 기업과 또 다른 기업과의 동등한 관계, 고용주와 피고용인과의 수직 관계 등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다양한 모습의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사람의 모든 행위
                    속에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조금 색다른 모습의 파트너십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둘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성공의 결실을 이끌어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Theme Story   |   공감에너지 Ⅱ                                                         25




                               서로 다른 개성이 모여 만든 아름다운 선율
                               요즘 몇 년 동안 국내외적으로 TV 드라마, 영화, 만화를 통하여 오케스트라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다양한 규모와 편성으로 된 기악합주단인 오케스트라 속에는
                               역시 다양한 인물들이 빚어내는 열정과 사랑, 때로는 질투와 시기가 모두 아우러져 있어
                               이야깃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는 현악기군을 중심으로 목관악기군과
                               금관악기군, 타악기군을 모두 갖추어야 구성이 이루어진다.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연주하는
                               가장 거대한 악기인 셈이다.
                               제1바이올린의 수석은 오케스트라 전체를 대표하여 악장이라고 하며 콘서트 마스터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주자와 지휘자를 조율하며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보통 오케스트라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오보에는 음률이 안정적이어서 연주 시작
                               전 튜닝을 할 때 기준음을 잡아 주는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금관악기 중
                               트럼펫은 공격적인 긴장감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트럼펫이 갑자기 팡파르를 울리면
                               그만큼 무대를 압도하는 악기가 없다. 이렇듯 다양한 색깔의 소리를 내는 오케스트라의
                               진정한 리더, 무대에서 유일하게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 지휘자이다. 지휘자는 최상의 연주를
                               위해 오랜 시간 연습을 주관하고 모든 악기의 강약을 조율할 만큼 그에 대한 이해력이
                               완벽해야 한다. 수많은 악기 연주자들과
                               지휘자는 각자 고유의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서로 복잡한 관계의
                               파트너십을 발휘함으로써
                               하나의 오케스트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갈망과 갈등이 혼재된 색채의 예술
너무도 유명한 미술가 중에 같은 시기를 다르게 살았던 이들이 있다.
심지어 같은 방에서 함께 살기까지 하였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다. 미술적 취향도, 기질도 달랐던 이들은
여러모로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삶의 마지막 모습 역시 대조를 보인다.
고흐는 우울증과 고난 속에 37세의 짧은 생을 자살로 마감하였지만
고갱은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이라는 원시세계 속으로 들어가 작품 활동을 하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1888년에 두 달을 함께 살았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심한 말다툼을 벌였고 이로 인해 고흐는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잘랐다고 전해진다. 고흐가 유리잔을 고객에게 던져
                               고갱이 자기 방어를 위하여 펜싱 검으로 고흐의 귀를 잘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이 둘이 짧은 동거 기간 동안 서로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서로 다른 면이 많았던 이들이 같이 살게 된 것은 각자의 다른 상황이 역으로 서로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고흐가 가장 공포에 떤 것은 바로 고갱의 부재였다.
                               고갱이 떠나려 하자 고흐는 난폭하게 미쳐 갔다. 고갱 역시 고흐처럼 정신적으로
                               불안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함께 살던 프로방스 아를에서의 시간들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고흐와 고갱이 같은 방에서 살았던 아를의 시절, 고흐와 고갱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당수 걸작들을 그려낸 것이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이 되면서도 영감을 나누었던
                               독특한 방식의 파트너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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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과 의리 사이의 영상 미학
     흑백 활동사진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의 예술이며 산업으로까지 규모가 커진
     영화에 있어서도 셀 수 없이 많은 협업의 관계가 존재한다. 영화 기획에서부터 상영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에 대한 협업 과정을 이야기하기에는 지면의 한계가 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영화계의 파트너십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최근 개봉작‘평양성’ 배우 정진영은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의
               의                       ‘페르소나’ 표현을
                                            라는
     흔히 듣는다. 페르소나가 고대 그리스의 배우들이 연극을 할 때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인 점을 감안하면, 그 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또 하나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준익과 정진영은‘황산벌’
                      ,
                      ‘왕의 남자’
                            ,
                            ‘님은 먼 곳에’ 같은 영화에서 환상의
                                    와
     궁합으로 흥행 기록을 작성해 왔다. 이 밖에도 장진 감독과 정재영,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등을 거론할 때 페르소나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손색이 없는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도
     뗄래야 뗄 수 없는 독특한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임권택 감독이‘천년학’
                                              으로
     필모그래피에‘100’
               이라는 숫자를 올려놓기까지, 30년의 시절을 함께한 정일성이 있었다.
     한국 영화계의 큰 어른인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아는‘지음(知音)’ 같은 큰 족적을 남겼다.
                  과도




                                땀과 열정의 감동 스포츠의 세계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협업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거의 유일하게 전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열광하는 스포츠는
                                                축구라 할 수 있다. 외국 여행지에서 낯선 이방인과 대화를
                                               트기 위한 대화 소재로 축구만한 것도 없다. 축구는 앞서 언급한
                                              오케스트라와도 곧잘 비교되곤 한다.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일컬어
                                           축구팀의 주장이 아닌 선수 겸 코치와 같은 존재라 하고, 지휘자는
                                        단연 축구팀 감독에 곧잘 비유된다. 축구팀 감독의 지휘 아래 운동복을 입은
                                      각 단원들은 각기 다른 맡은 바 역할에 따라 체계적인 움직임, 강약 조율로
                                      32조각의 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을 연주한다. 득점에 성공하였을 때 떠나갈 듯
                                            환호하는 관중들은 정확히 오케스트라 관객들과 일치한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가장 높은 종목인 야구에도 협업 플레이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선 투수와 포수와의 관계가 첫 번째로
                                                꼽힌다. 야구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는 국내 야구에서 보기 드문
                                           전담 포수라는 개념이 있다. 박찬호 선수에게도 채드 크루터라는
                                걸출한 전담 포수가 존재하였다. 이는 극강의 파트너십을 상징한다. 또 투수와 포수를
                                동시에 말할 때 쓰이는 말 중 배터리라는 표현이 있다. 이 또한 미국식 표현인데,
                               ‘한 벌의 기구나 장치’ 의미한다. 최고의 협업 플레이가 강조된 말이다.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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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2. 내 안에 너로 물드는 시간 다른 생각, 다른 경험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마음을 나누어 더 큰 하나가 되는 것 어느새 너와 나의 마음이 하나의 빛을 담아 같은 미래를 향해 물들어 가는 시간 한국제지 사보 표지는 하이퍼 수이(秀굋) 190g을 사용하였습니다.
  • 3. C o n t e n t s 02 신년사 _ 우리의 목표와 비전을 반드시 이루어 냅시다 Feature Articles _100호 특집 04 기념 축사 _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통권 제100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09 사보 변천사 _ 한국제지 사보가 걸어온 100개의 발자국 14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Ⅰ_‘한지가족’ 이름으로 함께한 영원한 동반자 의 <단이산업㈜ 단필권, 이원표 공동대표> 17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Ⅱ _ 단지영 씨의 행복한 가족사, 그 한 페이지 18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Ⅲ _ 21세기‘글로벌 페이퍼 커뮤니케이션’ 향하여 <한국제지 김광권 부사장> 을 20 메아리 _ 사보를 읽어 주는 사람들 Theme Story『동감』 22 공감에너지Ⅰ _ 동감을 이끌어내는 지혜, 나와 다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 24 공감에너지Ⅱ _ 여럿이 하나 되는 힘, 파트너십 <공감대가 곧 성공을 약속한다> 27 현대직장인 공감생활백서 _ 感, 충분히 나누고 계십니까? Special Issue 28 Today’ HankukⅠ _ IT 발전이 인쇄와 용지에 미치는 영향 s 30 Today’ HankukⅡ _ s ‘굴뚝 없는 제지공장’가동의 원년 <온산공장 스팀관 완공, CO2 ZERO 실현> Inside Hankuk Paper 34 우리 가족 만세 _“CF처럼 만나 시트콤처럼 살아요” 38 사내 문화 캠페인 _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의 좋은 예 <오가는 고운 말, 업무 효율도 쑥쑥!> 40 우리는 파트너 _ 한국제지와 함께한 42년 <21세기형 대형지류 도매업체의 선두주자, 영보지류유통㈜> 紙 Story 42 종이 전성시대 _ 종교와 과학, 문화의 비빔밥 <달력에 담긴 비하인드스토리> 46 紙금 만나러 갑니다 _ 종이 상자, 세상을 향해 말을 걸다 50 종이향기 _ 현실 같은 만화, 만화 같은 세상 ‘달마과장’ 만화 작가 박성훈> < 의 53 紙피紙기 백전백승 _ 페이퍼의 친환경적 변화 <종이의 생명을 살리는‘그린 페이퍼 아트 & 디자인’ > 57 Book in Book _ DO IT YOURSELF<신년 연하장> Better Life 65 여행을 떠나요 _ 새내기 사우의 새해 간절곶 여행 <본사 전략기획팀 하동훈·온산공장 기술기획팀 설한빛> 70 Culture Guide _ 방방곡곡 겨울 축제 한 마당 72 그 집이 맛있다더라 _ (주)오성페이퍼 오길환 대표와 함께한 아주 특별한 만찬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음식을 즐기다> Happy Virus 74 NewsⅠ _ 한국제지 늬~우스 78 NewsⅡ _ 관계사&재단은 지금 80 종이연구소 _ Dr. Paper에게 물어보세요 81 Letters from Readers _ 독자가 왕이로소이다 PAPER COMMUNICATION ㆍ계간지 등록일 2005년 6월 8일 발행인 김창권 발행일 2011년 1월 31일 통권 100호 발행처 한국제지 주식회사_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42 사보편집실 02-3475-7255 기획 윤소정_한국제지 영업지원팀 기획ㆍ디자인 ㈜하우디자인 출력ㆍ인쇄 비.지.아이 + 한국제지 사보는 CTP인쇄 방식을 채택하여 인쇄품질이 우수합니다. 한국제지 사보 내지는 하이퍼 크린유광지 120g과 하이퍼 엑스프리 스노 우화이트 120g을 사용하였습니다.
  • 4. 02 우리의 목표와 비전을 반드시 이루어 냅시다 친애하는 한국제지 가족 여러분! 2011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신묘년(辛卯年) 올 한 해도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지난해“작계 2011 확립의 해” 경영 방침 아래 거래처 확충과 판매확대 및 가동률과 라는 생산성 향상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우리가 설정한 판매량과 생산 목표는 달성하였으나, 주원료인 펄프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환경 속에서 원가절감 수익성 개선 활동 등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미흡하여 이익 측면에서는 목표에 크게 미달하였습니다. 그러나 품질 고객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6시 그마 도입으로 공정 및 품질을 개선한 데 이어, 우리의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을 직시하고 실제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등 변화를 꾀하였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3월 저는 취임사에서 위기 상황일수록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일하는 방식도 바꾸어야 한다고도 말씀 드렸습니다. 한국제지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해야 할 과제이며 우리 의지에 달린 문제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금년 경영 방침을“비전 달성 기반 조성의 해” 삼고 다음과 같은 과제를 로 다함께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가 정한‘도전적 목표’ 필히 달성합시다. 를 도전적인 목표일수록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남달라야 합니다.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스마트하고 혁신적이고 새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 고객과 거래처를 확충하는 동시에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내부역량을 강화하여 우리의 목표를 기필코 달성해야만 합니다.
  • 5. 신년사 03 둘째,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갑시다.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나아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합리적이고 시스템적인 운영 프로세스가 정착되어야만 합니다. 연구, 개발, 구매, 생산, 판매, 관리 등 전 부문에 대해 유기적인 협업을 통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 개발과 혁신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경쟁자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셋째,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미래 핵심 인재를 육성합시다. 우리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항해를 떠나는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임원, 팀 단위로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명확한 성과를 도출해 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조직 책임자는 맡은 바 업무에 자신감과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하며 우리의 미래를‘변화와 혁신’ 이끌어 나갈 으로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속적인 육성을 해야만 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제지에 널리 포진해 있다면 어떠한 시장 변화도, 경쟁자의 도전도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으로 헤쳐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 경영환경은 세계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성장세 둔화, 달러 약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종이 소비 정체국면 진입 및 공급과잉으로 경쟁 심화가 예상됨에 따라 매우 어렵고 힘든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바쁘더라도 반드시 기억해 주셔야 할 것은 우리에게는 이 ‘도전적인 목표와 비전’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외적 여건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나, 우리가 스스로 세운 목표를 어떻게 주도적으로 수행해 가느냐는 전적으로 우리들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1년에는 우리가 정한 목표를 필히 달성하고 우리 자신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미래의 핵심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여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오늘보다도 미래가 더 강한 한국제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임직원 및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올 한 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고 계획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3일 한국제지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김 창 권
  • 6. 04 한국제지 대표이사 사장 한지회 회장 한정회 회장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의미 있는 제100호 발간 한지가족 여러분께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새해 인사 올립니다. 제14대 노조위원장 매년 맞는 원단(元旦)이지만 올해는 한지가족 사보가 제100호째를 맞이하며 한 해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사보가 더더욱 알차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우리 사원들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며 다시 한 번 사보의 의미 있는 제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이제 묵은 해를 보내고 우리는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고 한국제지 노동조합 또한 제14대 집행부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해로, 한지가족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며 신뢰로 화합하는 노사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신묘년 한지가족 여러분 가정에 항상 웃음과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 7.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기념 축사 05 한국제지 사보 제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한국제지와의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6년 전 인쇄산업체나 대학에서 신구대학 그래픽아츠미디어과 교수 인쇄분야의 전문서적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년간 수집한 자료를 모아 디지털그래픽아츠란 전공서적을 출간하려 하였으나 출간에 필요한 경비 때문에 몹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국제지 김광권 부사장님께서 인쇄산업 발전을 위해 선뜻 하이퍼 엑스프리 프리미엄급 인쇄용지를 지원해 주시어 1만 권을 출간할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이 디지털그래픽아츠의 전공서적은 대학은 물론 인쇄업계에서 대단한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인쇄산업은 장비의 첨단화와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쇄환경이 하나로 묶여지는 통합 솔루션으로 변화되고 고객의 욕구 또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작년에 한국제지도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고자 품질 자문 위원단을 발족했습니다. 금년에 많은 기대를 해 봅니다. 한국제지 사보도 이렇듯 다양한 독자들의 욕구를 수용하는 데에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입니다. 신묘년 새해 번영 가득한 성장과 보다 큰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100호를 넘어 200호, 300호로 이어지는 사보가 되기를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 제100호 발간을 축하 드립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 한국제지는 한국하이델베르그의 전시회나 각종 이벤트에서 좋은 종이를 공급하는 대표이사 파트너 회사로 과거 여러 차례 함께하면서 도움을 받은 적이 많아 특별히 기억하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한국제지와 하이델베르그 사는 인쇄업계 내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종이의 미래, 넓게는 인쇄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스웨덴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에서 신문을 읽는 것이 인쇄된 신문을 배송하는 것보다 20%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종이가 가장 효율적인 회사 홍보 수단이라는 결과 발표도 있었습니다. 또한 정보 욕구가 높아져 IT와 함께 종이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종이는 결코 지구 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대표적 매체입니다.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을 보이는 제품 분야와 시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든 기업적으로든 성공을 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희 하이델베르그 사가 160년 이상 줄곧 인쇄업계에 전념하면서 같은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한국제지도 100년, 200년 세계 제지업계에 큰 리더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사보 제100호 발간을 축하 드리며 동시에 200호, 300호 발간을 기대하겠습니다.
  • 8. 06 한국제지와 사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Paper Communication> 제100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1989년 온산공장 시대를 열면서 페이퍼존 대표 시작한 사보가 벌써 100호째 발간으로 이어졌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회사 발전과 더불어 세련되고 내용 면에서도 한층 알찬 내용으로 변화되어 빠른 시대 변화와 잘 어울리는 <Paper Communication>인 것 같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하다고 합니다. 빠른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여 영원히 살아 남아 200호, 300호, 1,000호 사보를 발행할 수 있는 <Paper Communication>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종이를 통해 인류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 통권 제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금성출판사 제작부장 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셨나요? 만약 달력, 서류 뭉치, 일기장, 사전, 책, 신문, 잡지, 수첩, 냅킨, 휴지…가 없다면 어떨까요? 손때 묻은 달력을 넘기며, 또는 수첩이나 일기장에 결혼기념일, 부모님 생신, 친구 생일, 약속 시간 등을 적어 놓고 챙기는 소중한 순간들을 무엇으로 바꿀까요? 물론 이를 대신하는 첨단 기기가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수첩에 메모를 하고 낡은 일기장을 들춥니다. 또 컴퓨터 화면으로 읽기보다는 종이 위의 글씨를 읽는 게 익숙하고 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이의 종말을 이야기하지만 몇 천 년이나 이어온 종이가 그리 쉽게 사라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구나 일상화된 휴대폰은 물론 태블릿PC가 출시되면서 종이책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지만, 그 첨단 기기들이 뛰어넘어야 할 것은‘좀 더 부드럽게, 좀 더 유연하게… 마치 종이처럼’ 것입니다. 일 <Paper Communication>을 통해 새로운 종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제가 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정보와 교양을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섹션들로 가득해 늘 곁에 두고 읽고 싶습니다. 100호를 지나 1,000호가 될 때까지 <Paper Communication>은 언제나 저의 즐겨찾기가 될 것입니다.
  • 9.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기념 축사 07 100호 발간까지 이어져 온 한국제지 사보만의 즐거움 안녕하세요? 비상교육입니다. 비상교육 IP 우선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제100호 발간을 축하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그 정성이 돋보였던 노력을 알기에 박수로서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멀찌감치 지켜만 봐 왔던 일을 한국제지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의 소리, 그리고 앞만 보고 달려가기 바쁜 직장인들에게 각기 다양한 정보 제공에 고민한 흔적들을 사보를 통해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실은 한국제지만을 위한 사보가 아닌 외적 의미에도 신경을 써 주신, 특히 자녀를 위한 종이 공작 등의 콘텐츠는 개인적으로 더 손이 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한국제지 사보만의 즐거움을 전해 주실 거라 믿고 다시 한 번 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제지업계를 대표하는 전문지로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제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사단법인 대한인쇄정보기술협회 회장 그동안 한국제지의 사보이자 제지업계의 전문지로서 업계의 성장, 발전에 깊은 애정으로 발간에 힘써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오늘날 세계시장은 기업마다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필요로 함에 따라 나날이 정보 전달 매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제지산업의 대표 전문지인 <Paper Communication>의 역할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특히 한국제지만의 값지고 신뢰성 있는 홍보와 참신하고 차별화된 양질의 정보 보급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제100호 발간을 축하 드리며, 앞으로도 한국제지의 무궁한 발전과 제지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전문지로 거듭나는 사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지 및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 교류의 場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울시지류도매업협동조합 올해는 한국제지 임직원 가족 모두에게 희망과 축복의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사장 <Paper Communication>이 1989년 여름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령 제100호 발간을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Paper Communication>은 한국제지의 53년 역사 가운데 제지 및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정보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등 업계의 대표적인 사보로 자리 매김하였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제지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맞아 한국제지와 지류유통산업 발전을 위해 정진해 나가도록 했으면 합니다.
  • 10. 08 제지 및 인쇄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사보가 되기를 40여 년 인쇄업에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언제나 한국제지의 품질 좋은 제품을 접할 때 마다 대한인쇄정보조합 이사 만족스러움을 느낍니다. 몇 해 전 김광권 부사장님의 초청으로 우리 인쇄조합 산악회 회원들과 온산공장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깨끗한 환경과 최신식 기계 설비를 갖춘 생산 라인은 물론 모든 공정을 자동화하여 수준 높은 제품을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직원들의 따뜻한 환대는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사보를 발간하는 편집실 직원들의 노고에 힘입어 그동안 부족했던 종이에 관한 상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으며 특히, <Paper Communication> 제93호에 소개된‘종이가 있는 풍경’ 은 우리들의 현실과 이면을 소상히 짚어 볼 수 있는 기사였습니다. 100호 발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제지업계 및 인쇄관련 업계의 미래를 진단할 수 있는 기사들을 선사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한국제지와 사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고객과 직원들에게 행운을 전해 주는 정겨운 까치 소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1958년에 창립된 한국제지는 53년의 역사를 가진 최고 품질의 종이를 생산하는 한국사보협회 회장·시인 우리나라 대표 제지기업으로 그동안 국가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제지가 발간하는 사보 <Paper Communication>이 이번 호로 지령 제100호 기념 특집호를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이것은 새로운 성장을 약속하는 하나하나의 마디요, 매듭입니다. 이제 또 하나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뜀틀 위에 서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지나온 아흔아홉 발자국을 잠시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Paper Communication>, 다시 한 번 100번의 긴 호흡을 축하 드립니다. 날숨과 들숨, 그것은 한 권의 <Paper Communication>이 발간될 때 마다 신성한 호흡이고, 그것은 또 새로운 생명이고, 바로 한국제지의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과학과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도 수없이 늘어나고, 관련 사업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의 양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주체여야 할‘사람’ 점점 은 더 소외되고 있습니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함께 주고받는 것입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란, 그 수단을 아무리 첨단화해도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Paper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이라기보다는 마음입니다. 독자와 업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 매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리며, <Paper Communication> 제100호 발간을 모든 독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11.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사보 변천사 09 “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이 통권 제100호 발간을 맞이하였다. 1989년 여름,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의 계간지를 처음 세상에 선보인 이후 22년 만이다. 한국제지가 단순히 종이를 생산하는 제지회사가 아닌, 종이를 매개체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보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제100호 발간의 길을 걸어오기까지 사보는 그 이름부터 겉모습, 속 내용까지 참으로 많은 변화의 흐름을 이어 왔다. 첫새벽 흰 눈밭의 발자국처럼 또렷이 남겨 온 한국제지 사보 그 100개의 발자국을 따라가 본다. ” 한국제지 사보는 지금의 제호가 아닌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었다. 때는 1989년 7월 5일, 뜨거운 여름이었다. 한국제지는 종이를 생산하는 제지회사에 그치지 않고 종이를 통하여 세상과,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종이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위하여 사보를 발간하기 시작하였다. 을 <한지가족>을 제호로 하여 만들어진 창간호의 초기 발간 목적은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로서 전 사원 공동 참여와 사내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애사심을 고취하며, 대외 홍보를 하고자 한 것이었다. 당시 배포 대상은 전 임직원과 퇴직자, 협력업체 및 주요 거래처, 각 대학 도서관 등이었다. <한지가족>이라는 제호도 사내 공모를 실시하여 결정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보에 담긴 내용들은 그때그때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회사의 주요 소식, 제지업계의 기술 원고 및 동향, 한지가족의 인물 소개, 협력회사와의 파트너십, 종이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 기타 여행 및 에세이 등의 문화 정보 등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 12. 10 <한지가족>의 역사적 창간, 그리고 <Paper Communication>으로의 변모 창간호인 통권 제1호는 단사천 선대 회장의 사보 창간 기념사로써 그 역사적인 한 페이지의 시작을 알렸다. 초창기 표지 디자인은 4x6배판에 예스러운 느낌의 제호와 어울리는 고전 지공예 생활용품이나 작품 등을 활용하였다. 그 후 통권 제54호(′ 7,8월) 발간 분부터 기존 판형보다 다소 99년 커진 210x275mm로 바뀌면서 표지 디자인과 본문의 디자인이 조금 더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판형을 조금 확대시킴으로써 딱딱한 느낌의 본문 편집 디자인이 조금 더 과감해지고 부드러워질 수 있었다. 제54호부터 반영된 사보의 판형은 줄곧 이어져 오다가 약간의 변화를 거쳐 지금 현재 215x285mm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국제지 사보의 외형적인 면에 있어 가장 큰 변화의 기점이 된 것은 제호의 변경이었다. <한지가족>이라는 제호는 1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내 및 업계에 친숙하게 알려져 나름의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를 맞아 한국제지 대리점 및 협력업체와 함께‘세계 일류 제지회사’ 지향 목표를 조금 더 확고히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기업으로 라는 거듭나기 위하여 통권 제65호(′ 봄)부터 한국제지의 기업 슬로건인 02년 ‘Paper Communication’ 새로운 제호로 채택하였다. 을 100개의 사보가 발간되는 동안 발행인의 이름도 대표이사의 이취임과 함께 변해 왔다. 창간호의 발행인은 지동범 제5대 대표이사(제1호~제21호). 그 이후로 이연기(제22호~제57호), 전원중 대표이사(제58호~제96호)를 거쳐 현재는 김창권 대표이사(제97호~현재)가 발행인을 맡고 있다. 100개의 사보가 기록해 온 한국제지의 역사 한국제지 제2의 도약 이룬 온산공장 준공 - 통권 제2호(′ 가을) 게재 89년 ′ 11월 14일, 사보 창간 해에 한국제지 제2의 도약을 이루어낸 89년 온산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22만㎡의 대지 위에 총 공사비 6백억 원을 들여 건설한 온산공장은 당시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제지가 업계 선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온산공장은 사보 창간에 즈음하여 준공되었고, 사보 제100호를 발간하는 지금 바야흐로 CO2 ZERO의 신화를 완성함으로써 사보와의 운명(?)적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 13.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사보 변천사 11 국내 제지업계 최초, ISO 9002 인증 획득 - 통권 제24호(′ 94년 7,8월) 게재 품질 만족에 대한 고객의 기대치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선진 기업들은 경영 전략의 최우선을 품질에 두고 있는 추세에 발맞추어 한국제지 역시 ′ 6월 1일, 94년 마침내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ISO 9002 인증을 획득하면서 ISO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 06년 10월에는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면서 탁월한 품질 보증 체제,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정신을 더욱 확고히해 오고 있다. “인터넷, 넌 누구냐?!” 통권 제36호(′ - 94년 7,8월) 게재 ‘정보의 바다’ 불리는 인터넷은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로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익명의 사람과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고, 어른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인맥을 쌓고 정보를 공유하고 때로는 사업적 이익을 창출하며 보다 빠르고 진보된 생활을 영유하고 있다. 한국제지 사보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인터넷의 초창기 사용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유아들도 인터넷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갖추어졌지만, ′ 94년의 사보 속 기사를 보면‘인터넷의 3가지 이용 방법’ , ‘인터넷 접속 방법’등이 주요 기사로 소개되고 있다. 세월과 함께 디지털 문명 역시 참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보 속 기록이다. 국내 제지업계 최초, 1억불 수출의 탑 수상 - 통권 제51호(′ 99년 1,2월) 게재 차별화된 제품과 높은 품질, 서비스로 무장한 한국제지가 ′ 11월 30일 제35회 무역의 날을 맞아 98년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1억불 수출의 탑’ 수상하였다. 을 ′ ‘5천만불 수출의 탑’ 이은 쾌거였다. 96년 에 당시 이연기 대표이사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였으며, 단두현 전 부사장도 수출 신장 및 직원 복지 향상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였다.
  • 14. 12 20세기와의 작별을 고하다‘지나온 100년, 종이의 추억’ 통권 제56호(′ 11,12월) 게재 - 99년 아쉬움 반, 설렘 반으로 20세기와 작별하고 대망의 21세기를 눈앞에 두었던 때를 기억하는가? 벌써 11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세기가 바뀌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오늘 뜬 태양이 21세기에 뜰 태양과 다르지 않음을 잘 알면서도 ′ 99년의 끝자락은 우리의 가슴을 공연히 들뜨게 하였다. 그리하여 한국제지 사보에서도 특집 기획으로‘지나온 100년, 종이의 추억’ 이라는 칼럼을 통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익숙한 소재 ‘종이’ 대하여 집중 조명하며 추억하고 20세기와 작별할 준비를 하였다. 에 이 기사에는 종이 케이스로 포장된 ′ 20년대 여성 화장품, 한국전쟁 이후 ′ 3월 3일에 발간된 경향신문, ′ 서울시가 발행한 전쟁복구채권, 53년 63년 ′ 70년대에 통용되었던 연탄구매권 등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20세기의‘종이’ 소개되었다. 들이 하이퍼CC가 세상 밖으로 나오던 날 - 통권 제81호(′ 06년 봄) 게재 뜨거운 열정과 애정, 하이퍼CC는 한국제지의 이 같은 의지를 한 몸에 받으며 태어났다. 한국제지는 ′ 2월 27일 06년 하이퍼CC 브랜드 선포 및 신제품 발표회를 그야말로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현재까지 한국제지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큰 몫을 담당하여 온 하이퍼CC는 당시 획기적인 제품력으로 기존 복사용지들과의 차별화를 꾀한 신제품으로서 외국산 제품들에게 빼앗긴 복사용지 시장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브랜드였다. 국산 프리미엄 복사지를 표방한 하이퍼CC는 최적의 설비, 친환경 원료, 한국제지만의 탁월한 기술력이 삼위일체되어 탄생되었으며 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국내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 15.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사보 변천사 13 역사적인 온산공장 초지 4호기 준공식 - 통권 제81호(′ 06년 봄) 게재 진화하는 한국제지의 상징인 온산공장 초지 4호기가 ′ 3월 14일 준공식을 가졌다. 온산공장 임직원은 물론 단재완 회장, 06년 내외 귀빈,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이날 준공식은 한국제지를 넘어 제지업계 전체로서도 매우 의미 있는‘진화’ 평가 받았다. 초지 4호기의 준공으로 로 당시 50% 정도 외국계 제지업체 브랜드가 잠식하고 있던 복사용지 시장에서 수입지와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로써 온산공장은 총 4대의 초지기와 3대의 코터(Coater)를 갖추고 연산 60만 톤(코팅능력 26만 톤)의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인쇄용지 전문 공장이 되어 제지 강국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전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0년 달리기, 그리고 새로운 도전‘한국제지 창립 50주년’ 통권 제89호(′ - 08년 봄) 게재 기념비적인 한국제지 창립 50주년 특집기사가 통권 제89호 사보를 장식하였다. ′ 한국특수제지공업주식회사의 설립으로 58년 제지산업에 첫발을 내딛은 한국제지는 ′ 2월 25일 50번째 생일을 맞이하였다. 08년 뜻 깊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대내외적인 행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단재완 회장을 비롯한 한국제지 및 관계사 주요 임직원, 한지회, 한정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공장에서 창립기념식이 개최되었으며 사우들의 한마당 잔치 무대가 된‘한국제지 가족 한마음 축제’ 성대히 열렸다. 1박2일 일정으로 도 대리점 고객 80명을 온산공장에 초청하여 한국제지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고객과의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도 있었다. 사보가 제100호까지 발간되는 과정 속에 그 노고를 잠시 위안 받고 자축할 만한 작은 경사도 있었다. ′ 12월에 한국제지 09년 사보 <Paper Communication>이‘2009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사외보 부문 대한상공회의소장상을 수상하였던 에서 일이다. ‘당사의 창업 이념을 극대화하여 참신한 연속 기획으로 종이와 한국제지를 주제로 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것이 당시 수상 평이었다. 는 “ <Paper Communication>이 걸어온 100개의 발자국을 통하여 한지가족, 그리고 사보를 읽어 주시는 구독자 여러분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 새로운 도약의 각오를 함께 나누어 보았다.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tion>은 통권 제100호 발간을 계기로 하여 과거의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보다 발전된 내일을 향하여 또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
  • 16. 14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 Ⅰ 글 : 이강, 사진 : 임재철 “ 벌써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아니, ‘참 오래도록 세월을 함께하였다’ 표현이 더 적절하다. 젊음의 열정을 나누었던 라는 청년시절, 그리고 퇴직 후 함께하였던 직장 생활, 이후 지금까지 함께하여 온 삶과 일의 중심에 늘‘한국제지’ 이름이 있었다. 라는 두 사람의 인생에 있어 한국제지라는 이름은 참 커다란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 40년 인연의 중심축은‘한지가족’ 단이산업(주)의공동대표인단필권대표와이원표대표는 서울 퇴계로 4가에 위치한 단이산업(주)은 벽지 원지를 함께한 세월만 40년이 다 되어 간다. “내년이면 꼭 40년이 공급하는 한국제지 대리점. 단이산업(주)은 ′ 창업하여 95년 됩니다. 우리 단 대표가 군대로 말하면 사수이고, 단이상사, 단이지류란 사명을 거쳐 지난 2010년 사명을 제가 부사수입니다. 이제는 거의 형제라 해도 과언이 새롭게 바꾸었다. 아니지요.”72년 봄과 가을에 한국제지에 입사한 두 청년은 ′
  • 17.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Never-ending Story 15 ‘서로 믿고 열심히 해 보자’ 간명한 약속으로 드디어 라는 창업을 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동업이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정직한 마음과 형제처럼 인화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믿고 40년 동안 함께 하였습니다. 이제는 그 오랜 세월 동안의 약속만으로도 고객과 거래처 등이 우리 회사를 신뢰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사업이 쉽지 않을 때도 있었다. 온 열정을 다하여 사업에 매진하였지만, IMF는 커다란 벽이었다. 종이 사업의 특성상 타격은 의외로 컸다. 그렇게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10년 넘게 한국제지에 하지만 두 사람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더욱 정직하게 근무하면서 탄탄한 신뢰를 쌓아 갔다. “단 대표는 서로를 믿고 함께하자’두 사람은 40년 동안 마음에 새겼던 . 본사 영업 파트, 저는 안양공장에서 첫 직장 생활을 동료애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한국제지’ , 했습니다. 갓 스무 살 전후의 젊은 시절이었는데, ‘한지가족’ 흔들리지 않는 구심점이 되었다. 은 서로 업무 협조도 잘 되고 참 친하게 어울렸던 기억입니다.” 이 대표는“한국제지 출신으로 늘 마음에 새기던 것이 직장 선후배로 동고동락하고 형제처럼 허물없이 지낸 ‘한지가족’즉 , ‘우리는 가족, 형제’ 믿음이었어요. 라는 두 사람은 ′ 84년, ′ 두 해의 터울로 정 들었던 86년 또 가장 마음에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 선대 회장님이 한국제지에서 퇴사한다. 늘 강조하시던 서로에 대한‘신뢰’ 였습니다. 그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싶었습니다.” ′ 어느 여름날, 사보와의 추억 89년 단 대표 역시“재직 당시의 한국제지 사훈이‘정직과 인화’ 하지만 두 사람은 퇴직 후에도 함께 같은 길을 걸었다. 였습니다. 오늘에야 생각하니 그 모든 지혜를 한국제지의 “20대에 만났는데, 그 당시 저희 나이가 30대에 기업 정신과 문화에서 배운 것만 같습니다.” 덧붙인다. 라고 접어들었습니다. 그쯤의 나이에서 가지는 미래에 대한 포부로 다시 함께 시작하기로 했습니다.”그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을지로에 위치한 (주)신한종합상사(당시 이진선 대표)에 함께 근무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그러던 ′ 어느 여름날. 89년 “무척 더웠던 날로 기억됩니다. ‘한지가족’ 이름으로 사보를 창간하는데, 취재를 오기로 이란 한 날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회사에서 작업 중이었고, 단 대표는 외근 중이어서 창간호에는 제 사진만 실리게 된 것입니다. 단 대표가 많이 섭섭해 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웃으며 지켜보던 단 대표는“그래서 오늘도 외근이 있는데, 좀 미루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야 다시 20년쯤 지나서 둘이서 함께 사보를 보며 웃을 수 있지 않겠어요? 하하하.” 당시의 창간호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이원표 대표가 빛바랜 페이지를 펼친다. 두 사람은 그때 그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감회에 잠긴다. ‘한지가족’ 흔들림 없는 구심점 은 그렇게 또 다시 1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두 사람은 ′ 95년 을지로 인쇄 골목에 작고 허름한 사무실을 하나 얻어 단이상사란 이름으로‘아름다운 동업’ 시작한다. 함께 을
  • 18. 16 한지가족의 이름으로, 40년 뒤에도 함께하길 빛바랜 흑백의 페이지를 넘기며 두 사람은 40년 전의 청년의 모습까지 떠올리는 듯하다. 단 대표는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오늘 새삼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성찰의 시간이 된 듯도 하고, 앞으로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사보 이름이 바뀌었지만, 영원히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표 역시“40년 인연의 구심점이 되어 준 것 역시 한지가족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앞으로 사보가 200호, 300호까지 발행되어 한국제지의 소식을 전해 주는 영원한 메신저가 되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사보 100호 축하의 인사를 라며 갈음하였다. 40년의 세월을 함께한 두 사람은‘한지가족’ 이름으로 이란 함께할 한국제지의 영원한 동반자이다.
  • 19.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Never-ending Story 17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 Ⅱ 글 : 이강, 사진 : 임재철 그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그때는 미처 전하지 못한‘고마움’ 을 이자리를빌어꼭전하고싶어요. 감사합니다.” 참 멋졌던 젊은 아빠에 대한 기억 얌전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어린 소녀는 아빠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행복한 공주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버지를 유난히 잘 따르고 참 자랑스러워 했어요. 아버지는 저를 공주님이라고 부르시곤 했어요. 아버지께서 출장을 다녀오시면 당시 누구나 갖고 싶어 하던 예쁜 캐릭터 인형을 한아름 안겨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어린 소녀에게 넥타이를 매고 아침에 출근하던 젊은 아빠는 참 멋있고 근사하였다. 그 시절의 기억과 올해의 소망을 묻자 지영 씨는 수줍게 말문을 연다. “어머니께서는 현재 화랑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기획전시 등을 통해 예술경영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데 제가 그 영향을 좀 받은 듯해요. 그런 까닭에 화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를공부하고있으며 “ 핑크색을 유난히 좋아하던 소녀는 어느 날 아빠가 다니던 회사의 사보에 자신의 그림일기가 실린 것을 보고 남동생은대학에재학중이에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어느덧 21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그리는 행복 가족사 그 소녀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지난 ′ 결혼한 지영 씨는 아버지처럼 자상한 남편을 08년 엄마가 되었다. ′ 당시 일곱 살 소녀였던 단지영 씨. 89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저희 집안 가훈이‘정직하고 그에게 창간호 <한지가족>은 이제 잊혀지지 않는 슬기롭게 살자’ 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던 아버지를 닮은 가족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된다. 남편을 만나 3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네 살배기 내가 그렸어요, 우리 아빠 ” 아이를 두고 올해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에요. 남편과 함께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멋진 엄마가 “참 신기했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되고 싶습니다.”결혼 4년 차인 지영 씨는 공군학사 장교 처음 책에 제 얼굴이랑 작품이 실린 것이잖아요. 20년이 흐른 출신인 남편이 얼마 전 전역하여, 마치 신혼처럼 행복한 꿈을 지금 보아도 참 기쁩니다.”단지영 씨는 당시 한국제지 꾸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건강한 아이도 낳고, 내년에는 본사업무부 팀장이었던 단두현 전 전무의 맏딸이다. 남편과 함께 유학을 떠날 예정이에요. 새롭게 시작할 것이 엄마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였던 많은 해인만큼, 행복한 가족의 그림을 소녀 지영은 남동생과 아빠가 함께 축구를 하며 행복해 하던 그려 볼 셈입니다.”행복한 엄마, 모습을 그림일기로 그려 소개하였다. “아버지는 자상하시고 지영 씨는 올해는 아주 특별한 친절한 분이셨어요. 당시 아버지의 젊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선물할 듯하다. 오래 전 일인데, 이렇게 사보를 다시 펼쳐보니 참 아버지의 사랑으로 시작된 행복한 흐뭇해지는데요. 저도 이제 한 아이의 엄마로 제 아이들에게도 가족사의 한 페이지가 이제 다시 아주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아름다운 가족사로 이어져 가고 듭니다. 비록 한 페이지이지만 우리 가족의 역사로 충분히 있다.
  • 20. 18 한국제지 사보와의 특별한 인연 Ⅲ 글 : 이강, 사진 : 임재철 “ 지난 ′ 여름 <한지가족>이란 이름으로 89년 발간을 시작한 한국제지 사보가 창간 후 100호를 맞이하였다. 이에 사보 창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초기 편집위원을 역임한 한국제지 김광권 부사장을 만나 사보 창간에 얽힌 이야기, 그 속 깊은 의미, 향후 사보의 나아갈 방향과 바람을 들어 보았다. ” 새 시대를 여는 창, <한지가족>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한지가족의 역사 “사보의 창간은 시대의 당위성이었습니다. ′ 설립된 58년 ′ 89년은 한국제지가 만 30년을 넘어서 새롭게 도약하던 해. 한국제지는 국내 제지산업의 선도적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한국제지의 30년 역사와 온산시대의 도래를 대내외적으로 발전을 이루며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 89년은 온산공장을 알리기 위하여 사보 <한지가족>의 창간은 그 의미가 컸다. 준공하며 새로운 기업문화의 창달이 절실히 필요한 “사보를 통해 한국제지가 일류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는 것을 시기였습니다.”이에 김 부사장은 한국제지의 기업문화를 알리고, 한지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으로 하나 되어 널리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또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하지만 당시는 사보가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로 사보 창간을 주장하였다. 많지 않던 때. 독자적으로 사보를 제작해야 하는 책임감은 이후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사보 창간의 선봉장이 되어 막중하였다. 이에 당시 편집진은 각계 전문가를 만나 창간호 제작을 이끌고 제2호(′ 가을)부터 제34호(′ 89년 96년 조언을 구하며 창간호의 판형, 용지의 선정, 내용의 기획, 3,4월)까지 8년 동안 <한지가족> 편집위원을 맡는 등 편집 디자인까지를 모두 새롭게 창조하여야만 했다. 사보 제작에 최선의 열정을 쏟았다. “온산공장이 가동되면서 “멋지고 알찬 책을 만들자란 각오로, 유명 출판사와 잡지사의 당시 영업부를 총괄하던 저는 시장에서의 영업 경쟁력을 편집실을 수시로 쫓아다녔습니다. 당시 가장 정성껏 높일 수 있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판단했습니다. 책을 발행하던 곳이 바로‘뿌리깊은나무’출판사였습니다. 또 공장 이전 등 생산현장의 입지 변화에 따라 기업 내의 사보 <한지가족> 역시 당시 최상의 퀄리티를 지닌 <샘이 깊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의 도구로 사보를 제안했습니다.” 물>을 모델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 21.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Never-ending Story 19 감동과 전문성을 모두 담은 사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하는 장으로 확대되기를 "창간호를 밑거름으로 사보 <한지가족>은 안팎으로 다양한 기대합니다.” 해성문화재단 등 사회공헌 사업과의 라며 독자층을 형성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가장 기억에 연계를 통한 사회 기여의 측면도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는 것은 그 시절 우리 사보의 독자이며 주인공이었던 보태었다. 한지가족들입니다. 특히 애사심을 가지고 밤을 새우며 작업을 하던 현장의 모습과 마치 누이 같던 여직원들의 모습이 21세기 글로벌 페이퍼 커뮤니케이션을 꿈꾸며 떠오릅니다.” 부사장은 당시 한국제지의 산업역군들이 김 이어 김 부사장은“온산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사보를 지금의 한국제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말하고, 잠시 그 시절의 창간하였는데, 온산공장의 완성기를 맞으며 사보 제100호가 여직원들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는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발행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동생들 교육도 책임지던 내 누이 같던 젊은 여직원들이었습니다. 말하고, “100이란 숫자가 꽉 찬 완성의 수인데, 사보가 그 누이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감동이 있는 편지 같은 앞으로 사보 <Paper Communication>은 완성의 단계에 사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들의 이야기를 머무르지 말고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말하였다. 라고 많이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끝으로 김 부사장은“창간 후 20여 년의 세월 동안 많은 김 부사장은 사보가 첫째, 한국제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모든 제100호의 주인공에게 감사드리며, 삶을 담은 책으로, 둘째, 회사의 제품과 기술의 발전을 담은 현재까지 사보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와 제지회사 전문기록서로, 또 고객과 대리점 등 현장을 발로 쫓아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말하고, 라 “앞으로 우리 사보가 생생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제지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사보에 1년에 한두 건 정도의 제지기술 논문 등을 담는 등 제150호가 발행될 즈음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제지기업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전문지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지구촌 곳곳에 뿌려지길 기대합니다.” 소망을 덧붙였다. 라고 더불어 종이문화의 현장인 학교와 관련 직업군 등을 찾아 “온산공장을 펄럭펄럭 뛰어 다녔습니다” 한국제지 다. 주재기자로 활동하던 당시 그는 을 다하였다. 업무 틈틈이 사보 아이템 온산공장 고유 업무인 생산관리 업무를 담당하 을 기획하고 모두가 퇴근한 후에도 보 배경훈 주 면서, 공장 구석구석을 특유의 함박웃 다 생생한 소식을 담기 위하여 밤새워 임은 사보 음과 큰 걸음으로 하루에도 서너 바 원고를 작성하였다. 제2호부터 퀴 이상 펄럭펄럭 누비고 다녔다. “10년 동안의 사보 주재기자 경험이 제5호까지 “온산공장이 가동되면서 본사와 현장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개인적으로 성장 사보편집 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중요한 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고 위원으로, 기였습니다. 카메라 한 대 둘러매고 말하는 배경훈 주임. 그는“제100호 제6호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담아내려 노 발행은 우리 사보가 더욱 발전하는 10년 가까이 온산공장 주재기자로 활 력했습니다. 기사를 마감하던 때의 거름이 될 것입니다. 한국제지 가족 86년 6월 안양공장 연구 동하였다. ′ 긴장감과 보람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모두의 따스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담 소에 입사하여 ′ 89년 온산공장이 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입니다.”본래 꼼 아내는 아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동되면서 온산공장 기술관리부(현 기 꼼하고 감성적인 성격에 문학적 자질 특별한 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 술연구소)에서 품질관리 및 주부원료 까지 겸비한 그는 주재기자의 역할이 다.” 라며 사보 제100호 발행의 축하 검사 등 생산관리 업무를 맡아 보았 자신에게 주어진 몫이라 여기고 최선 메시지를 덧붙였다.
  • 22. 20 “ 읽혀지지 않는 사보, 그것은 사보의 본래 의도인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이 실현되지 못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국제지 사보 <Paper Communication>의 가장 핵심이 되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사보를 읽어 주는 사람들’ , 바로 구독자 여러분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매 호 발간되는 사보에 관심을 갖고 읽어 주고, 독자엽서를 통하여 소중한 의견을 보내 주시는 사내·외 여러분께 진심의 감사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
  • 23. Feature Articles_100호 특집 | 메아리 21 한 권의 사보가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누군가는 콘텐츠 기획을 하고, 현장을 발로 뛰며 사람들을 만나 취재를 하고, PC 자판기를 두드리며 기사를 작성한다. 그리고 편집을 하고 인쇄기를 돌리는 과정을 거쳐 사보가 발간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 뒤에 비로소 사보를 읽어 주는 구독자들이 있기에 사보는 마침내 빛을 보게 된다. 한국제지의 사보 <Paper Communication>을 가장 빛내 주는 역할을 하는 구독자 여러분이 있기에 사보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정해진 발간 날짜에 쫓겨 사보를 제작하다 보면 은근히 스트레스도 받고 몸이 두 개여도 모자를 상황까지 닥치게 된다. 그러나 그 일에도 나름 희열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온전한 책의 형태로 사보가 이제 막 제작되어 손에 쥐어졌을 때, 그리고 정성을 다하여 손글씨로 작성된 독자엽서를 받아 볼 때가 바로 그런 때이다. 회신되어 온 독자엽서를 읽다 보면 한국제지 사보를 읽어 주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들여다볼 수가 있다. 어떤 독자엽서는 너무나 앙증맞은 글씨체로 엽서 지면이 꽉 채워져 넘치는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또 어떤 독자엽서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오려붙여 한 페이지의 잡지 면을 보는 것 같은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알록달록 스티커를 붙이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은 어린아이들의 독자엽서를 보면, 사보를 만드는 일이 아이들 정서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 새삼 책임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한국제지 사보가 22년 가까이 발간되면서 그와 맞먹는 분량의 많은 독자엽서를 받아 보았다. 독자엽서를 접하는 마음은 늘 한결같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 사보 통권 제100호가 발간되기까지 가장 든든한 마음의 후원자가 되어 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마음으로나마 큰절을 올린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제200호, 제300호가 발간되는 그날까지 지금의 관심과 사랑이 변치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사보를 읽어 주는 사람들, 구독자 여러분의 건승을 빌며….
  • 24. 22 동감을 이끌어내는 지혜 ‘저도 당신 생각과 같아요!’ ,‘어쩜 내 생각하고 똑같네요!’ 어떤 상황에서든 . 상대방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참 기분이 뿌듯할 것만 같다. 연인이든, 나와 가족이든, 직장 동료든 나의 생각에 동감을 표하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그리고 그 따뜻한 마음의 온도는 다시 상대방에게도 그대로 옮겨 져 돈독한 유대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에너지가 된다. 너와 나, 우리가 동감의 에 정서를 나누고 키워 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대한 이해에서 시작 우리말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흔히 잘못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다르다’ ‘틀리다’ 와 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이 표현에 대하여 그다지 혼돈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다르다 = different’ , ‘틀리다 = wrong’ 그 의미가 명확히 구분되기 으로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인들마저 이 표현을 상습적으로‘틀리는’ 우를 자주 범한다. 한 마디 더 덧붙이면‘다르다’ 형용사이고 는 ‘틀리다’ 동사로, 는 그 쓰임 방식 자체부터가‘다르다’ .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언어는 존재의 집’ 이라고 말하였다. 이는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의 존재 양식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이데거의 이런 의미는 일상생활에서 대체로 행복한 사람은‘행복하다’ 표현을, 는 불행한 사람은‘불행하다’ 표현을, 기쁨이 넘치는 사람은 는 ‘기쁘다’ 표현을, 슬픈 사람은 는
  • 25. Theme Story | 공감에너지 Ⅰ 23 ‘슬프다’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는 위에서 언급한‘다르다’ ‘틀리다’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는 현상도 이와 연관이 있다. 와 를 ‘다름’ ‘틀림’ 표현하고 또 그렇게 해석하는 언어 사용 양식은 을 으로 ‘나와 다른 것’ 이 ‘틀린 것’ , ‘옳지 않은 것’ 치부해 버리는 사고의 존재에 기인하고 있다. 으로 이는‘나의 생각이 모든 것의 잣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일 라는 수도 있다. 이런 자기중심적 사고의 표출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 ‘내가 천천히 운전하면 안전 운전, 남이 하면 소심 운전’ . ‘내가 하면 재테크, 남이 하면 투기’등이 그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말로 프랑스어의‘똘레랑스(tolerance)’ 있다. 똘레랑스의 가 의미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사고 방식, 혹은 이데올로기나 행동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우리말로는‘관용’ 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단어의 뉘앙스는 조금 다르다. 우리말에서의 관용이란, 남에게 베푸는 너그러움이라는 억압된 상황에서의 무엇에 대한 허용을 의미한다. 그러나 똘레랑스는 그런 전통적 계급 관계가 아니라 평등 관계, 즉 동등한 두 존재라는 차원의‘상호 존재의 일치’ 말하는 것이다. 즉, 똘레랑스는 를 서로 다른 의견을 절충해서 합일점을 찾는 타협의 과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열린 사고를 뜻한다. 여기서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것은 차이를 용인하지 않는 자세와 행동들을 단호히 차이를 용인하지 않는 자세와 행동들을 단호히 배격하여 여기서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것은 배격하여야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야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당연시하는 경향이 사회에는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당연시하는 있다. 더욱이 차이를 넘어서 차별까지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런 차별은 소외계층 경향이 있다. 더욱이 차이를 넘어서 차별까지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런 차별은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 즉 성 차별, 장애인에 대한 차별,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 대한 차별,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 성적 소수자에 대 에 대한 차별, 즉 성 차별, 장애인에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한 차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도로 많다. ‘차이’ ‘차별’ 이어지는 경우는 이런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 외에도 많다. 경우는 이런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 외에도 많다. 피부색의 차이, 가 로 ‘차이’ ‘차별’ 이어지는 피부색의 차이, 가 로 종교적 차이를 차별로 대우하는가 하면, 정치적 이념의 차이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을 희생시 종교적 차이를 차별로 대우하는가 하면, 정치적 이념의 차이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을 희생시키기까지 한 과거의 아픈 역사도 가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조차 자신의 의견이 있다. 일상생활에서조차 자신의 의견이 다르다는 이 키기까지 한 과거의 아픈 역사도 가지고 다르다는 이유로 편가르기를 통해서 적대시하고유로 편가르기를 통해서 적대시하고 무시하곤 한다. 무시하곤 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속담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강직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는 남의 미움을 받게 된다는 말이지만, 둥글게 둥글게 남들과 다르지 않은 몰개성을 두둔하는 표현으로 흔히 쓰인다. 이제는 사고의 유연성을 가져 보자. 둥글게 생긴 사람, 네모지게 생긴 사람, 모나게 생긴 사람들은 나와‘다른’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지 공격을 가해야 할‘틀린’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이처럼‘다름’ 인정하는 열린 사고는 역설적이게도 어떤 견해나 의견에 생각이 같음을 을 느끼게 하는‘동감’ 정서를 확대시키는 작용을 한다. 피부색, 종교, 기호적 취향이 의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똘레랑스의 미덕을 발휘할 때 함께 미소를 지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감’ 정서는 결코 억지로 나의 의견에 동의하라는 의 윽박지름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너와 내가 마음을 나누고 힘을 합쳐 내일을 향하여 함께 걸어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다름’ 인정하는 이해의 마음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는 을 지혜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 26. 24 여럿이 하나 되는 힘, “재계 총수 2011년 경영 키워드‘미래·변화·동반성장’ 새해 벽두에 펼쳐 본 어 ”. 느 경제 전문 일간지 한 기사의 제목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들이 시무식에서 쏟아 낸 말을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한 것이다. 여기서의 동반성장은 다름 아닌 파트너십 을 강조한 표현. 파트너십은 성공을 꿈 꾸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키 워드가 되었다. 꼭 성공을 위하지 않아도 파트너십은 인류 문화에 있어 결정적인 순 간들마다 필요한 덕목이었다. 아무리 작은 일에 있어서도 삶의 동반자는 필요한 법 이다. 서로의 강점을 인정해 주고 서로의 약점을 가려 주며 보완해 가면서 성취를 공감대가 곧 성공을 약속한다 이루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파트너십이 아니겠는가? 우둔하고 심술 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톰’그리고 몸집은 작아도 영리하기만 한 , ‘제리’ 는 한결같이 아옹다옹 다투면서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하지만 톰이 없는 제리, 제리가 없는 톰을 생각하면 맥이 빠진다. 톰과 제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의 관계를 형성하며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그들 나름의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파트너십은 광범위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여러 형태의 것이 존재한다. 크고 작은 조직 내에서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하여 필요한 1:1의 관계, 비즈니스와 연관된 기업과 또 다른 기업과의 동등한 관계, 고용주와 피고용인과의 수직 관계 등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다양한 모습의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사람의 모든 행위 속에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조금 색다른 모습의 파트너십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둘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성공의 결실을 이끌어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27. Theme Story | 공감에너지 Ⅱ 25 서로 다른 개성이 모여 만든 아름다운 선율 요즘 몇 년 동안 국내외적으로 TV 드라마, 영화, 만화를 통하여 오케스트라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다양한 규모와 편성으로 된 기악합주단인 오케스트라 속에는 역시 다양한 인물들이 빚어내는 열정과 사랑, 때로는 질투와 시기가 모두 아우러져 있어 이야깃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는 현악기군을 중심으로 목관악기군과 금관악기군, 타악기군을 모두 갖추어야 구성이 이루어진다.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연주하는 가장 거대한 악기인 셈이다. 제1바이올린의 수석은 오케스트라 전체를 대표하여 악장이라고 하며 콘서트 마스터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주자와 지휘자를 조율하며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보통 오케스트라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오보에는 음률이 안정적이어서 연주 시작 전 튜닝을 할 때 기준음을 잡아 주는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금관악기 중 트럼펫은 공격적인 긴장감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트럼펫이 갑자기 팡파르를 울리면 그만큼 무대를 압도하는 악기가 없다. 이렇듯 다양한 색깔의 소리를 내는 오케스트라의 진정한 리더, 무대에서 유일하게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 지휘자이다. 지휘자는 최상의 연주를 위해 오랜 시간 연습을 주관하고 모든 악기의 강약을 조율할 만큼 그에 대한 이해력이 완벽해야 한다. 수많은 악기 연주자들과 지휘자는 각자 고유의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서로 복잡한 관계의 파트너십을 발휘함으로써 하나의 오케스트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갈망과 갈등이 혼재된 색채의 예술 너무도 유명한 미술가 중에 같은 시기를 다르게 살았던 이들이 있다. 심지어 같은 방에서 함께 살기까지 하였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다. 미술적 취향도, 기질도 달랐던 이들은 여러모로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삶의 마지막 모습 역시 대조를 보인다. 고흐는 우울증과 고난 속에 37세의 짧은 생을 자살로 마감하였지만 고갱은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이라는 원시세계 속으로 들어가 작품 활동을 하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1888년에 두 달을 함께 살았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심한 말다툼을 벌였고 이로 인해 고흐는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잘랐다고 전해진다. 고흐가 유리잔을 고객에게 던져 고갱이 자기 방어를 위하여 펜싱 검으로 고흐의 귀를 잘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이 둘이 짧은 동거 기간 동안 서로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서로 다른 면이 많았던 이들이 같이 살게 된 것은 각자의 다른 상황이 역으로 서로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고흐가 가장 공포에 떤 것은 바로 고갱의 부재였다. 고갱이 떠나려 하자 고흐는 난폭하게 미쳐 갔다. 고갱 역시 고흐처럼 정신적으로 불안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함께 살던 프로방스 아를에서의 시간들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고흐와 고갱이 같은 방에서 살았던 아를의 시절, 고흐와 고갱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당수 걸작들을 그려낸 것이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이 되면서도 영감을 나누었던 독특한 방식의 파트너십도 있다.
  • 28. 26 우정과 의리 사이의 영상 미학 흑백 활동사진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의 예술이며 산업으로까지 규모가 커진 영화에 있어서도 셀 수 없이 많은 협업의 관계가 존재한다. 영화 기획에서부터 상영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에 대한 협업 과정을 이야기하기에는 지면의 한계가 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영화계의 파트너십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최근 개봉작‘평양성’ 배우 정진영은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의 의 ‘페르소나’ 표현을 라는 흔히 듣는다. 페르소나가 고대 그리스의 배우들이 연극을 할 때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인 점을 감안하면, 그 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또 하나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준익과 정진영은‘황산벌’ , ‘왕의 남자’ , ‘님은 먼 곳에’ 같은 영화에서 환상의 와 궁합으로 흥행 기록을 작성해 왔다. 이 밖에도 장진 감독과 정재영,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등을 거론할 때 페르소나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손색이 없는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도 뗄래야 뗄 수 없는 독특한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임권택 감독이‘천년학’ 으로 필모그래피에‘100’ 이라는 숫자를 올려놓기까지, 30년의 시절을 함께한 정일성이 있었다. 한국 영화계의 큰 어른인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아는‘지음(知音)’ 같은 큰 족적을 남겼다. 과도 땀과 열정의 감동 스포츠의 세계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협업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거의 유일하게 전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열광하는 스포츠는 축구라 할 수 있다. 외국 여행지에서 낯선 이방인과 대화를 트기 위한 대화 소재로 축구만한 것도 없다. 축구는 앞서 언급한 오케스트라와도 곧잘 비교되곤 한다.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일컬어 축구팀의 주장이 아닌 선수 겸 코치와 같은 존재라 하고, 지휘자는 단연 축구팀 감독에 곧잘 비유된다. 축구팀 감독의 지휘 아래 운동복을 입은 각 단원들은 각기 다른 맡은 바 역할에 따라 체계적인 움직임, 강약 조율로 32조각의 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을 연주한다. 득점에 성공하였을 때 떠나갈 듯 환호하는 관중들은 정확히 오케스트라 관객들과 일치한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가장 높은 종목인 야구에도 협업 플레이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선 투수와 포수와의 관계가 첫 번째로 꼽힌다. 야구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는 국내 야구에서 보기 드문 전담 포수라는 개념이 있다. 박찬호 선수에게도 채드 크루터라는 걸출한 전담 포수가 존재하였다. 이는 극강의 파트너십을 상징한다. 또 투수와 포수를 동시에 말할 때 쓰이는 말 중 배터리라는 표현이 있다. 이 또한 미국식 표현인데, ‘한 벌의 기구나 장치’ 의미한다. 최고의 협업 플레이가 강조된 말이다. 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