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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학회 Pre-INPUT 2011 세미나




              공영방송의 소셜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

                               ■ 일시 : 2011 5. 6(금) 16:00~18:00
                               ■ 장소 : 이화여자대학교 LG컨벤션
                               ■ 주최 : 한국방송학회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 후원 : KBS




                       참 석 자                                        시간

■ 인사말 : 김훈순(한국방송학회 회장)
                                                                 16:00~16:20
■ 축 사 : 조대현(KBS 부사장)


■ 사회: 원용진(서강대학교)



▶ 토론주제


1)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추구해야 할 차별적 가치는 무엇인가?
2) 바람직한 공영방송 프로그램 기획의 방향은 무엇인가?
3) 새로운 공영방송 프로그램 포맷과 스토리텔링은 무엇인가?
4) 공영적 오락 프로그램의 가능성과 전망
                                                                 16:20~18:00


▶ 토론
김형준(KBS), 배기형(KBS), 이기형(경희대학교), 이동후(인천대학교)
한혜원(이화여자대학교), 홍경수(순천향대학교)




                        폐회                                          18:00
1

공영방송의 소셜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




    김형준(KBS 3D콘텐츠제작단 PD)
공영방송의 소셜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

                                 김형준(KBS 3D콘텐츠제작단 PD)




1)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추구해야할 차별적 가치는 무엇인가?

 - 정보 격차의 해소
 우리사회가 공통으로 지향하는 가치는 민주주의와 건전한 자본주의이다. 이러한 가치의 실현
을 위해서는 사회 각 부문에서의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한데 그 중 공영방송이 담당해야할 역할
은 정보 격차의 해소이다.
 민주적 가치는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합리적 선택을 하고 이러한 합리적 선택들의
총의를 기반으로 주요한 사회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합리적 판단
의 근거가 될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건전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존립근거는
“공정한 경쟁 혹은 기회의 균등”인데 이 역시 필요한 정보가 차별 없이 제공되어야 가능하다. 그
러나 현실에서는 자신 또는 특정집단의 이해에 충실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거나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경쟁에서 밀어내기 위해 정보를 차단, 왜곡, 조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격차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갈수록 고도화 되고 정교화 되어가고 있으며 이를 주도하는
이해집단의 영향력 또한 통제할 수 없는 정도로 막강해지고 있다. “이익창출”이라는 태생적 한계
를 지닌 상업미디어들은 이러한 이해집단의 시도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공영방송은 이러한
인위적 정보격차를 조장하는 모든 방해를 넘어서서 사회 전 분야에서의 정보격차 해소를 최우선
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2) 바람직한 공영방송 프로그램 기획의 방향은 무엇인가?

 - 실험성과 대중성의 조화
 공영방송이 잘하고 있는 가를 판단해 주는 일차적인 지표는 대중성이다. 대중성은 단순히 시
청률을 넘어서(그러나 여전히 시청률은 중요한 척도중 하나이다.) 대중들의 다양한 긍정적 반응
들을 총칭한다. 아무도 보지 않고 반응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수신료를 부담하고 있는 시청자들에
게 무의미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항상 대중성에서 검증된 프로그램만 안일하게 반복해
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중은 살아있다. 어제 좋은 평가를 받은 프로그램이 오늘은 쓰레기 취급




                         - 7 -
받을 수 있는 것이 대중문화의 속성이다. 따라서 공영방송은 대중들의 새로운 욕구를 발굴하고
프로그램의 진화를 견인할 수 있는 실험적 기획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대중성과 실험
성에 대한 천착은 정보격차의 해소라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
법론이기도 하다.




3) 새로운 공영방송 프로그램 포맷과 스토리텔링은 무엇인가?

 - 관습적 장르에서 탈피하기 + 새로운 매체환경에 적응하기
 프로그램(콘텐츠)의 포맷과 스토리텔링 기법은 크게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발전되어
왔다. 첫 째는 관습적 장르이다. 흔히 보도, 교양, 예능, 드라마로 대별되며 각각 정보전달, 지식
전달, 엔터테인먼트, 이야기 전달이라는 목적을 두고 포맷과 스토리텔링 기법이 발전 되어왔다.
그러나 대중성을 획득하고 새로운 실험성을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장르
들은 자연스럽게 혼합되어 왔고 수많은 Cross over 들이 출현하였다. “에듀테인먼트, 다큐드라
마, 뉴스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들이고 이들은 대부분 대중성과 실험성면에서 의미 있는 성
취를 이루어왔다.
 둘째는 미디어의 물리적 특성이다. 신문, 라디오, TV 등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매체의 물리적
특성에 맞게 활자, 오디오, 동영상 등으로 분화 발전하여 왔고 인터넷이라는 양방향성 미디어의
출현과 함께 보다 다양한 포맷과 스토리텔링 기법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의 공영방송은 TV와 라디오라는 그들의 핵심 미디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들을 융
합하고 변주해 가면서 케이블, 인터넷 등의 새로운 매체에 까지도 폭폭 넒은 영향력을 유지해왔
다. 그러나 최근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
것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SNS서비스로 대별되는 스마트 미디어 환경이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하나의 기기 안에 신문, 라디오, TV의 기능과 더불어 컴퓨팅, 게임, 메시
징, 쇼핑 등 인간이 행하는 모든 communication tool들이 통합된 환경을 제공한다. SNS는 기
존의 제작자와 소비자라는 이분법적 대면방식을 허물었고, 콘텐츠의 유통은 채널, 매체, 국가와
같은 제한된 울타리를 넘어 하나의 boundary 안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결국 기존의 경쟁 대
상이 아니었던 주체들과 하나의 장에서 무한경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새로운 공영방송의 포맷과 스토리텔링은 정형화된 solution이 아니라 이러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 일수밖에 없고 그 시작은 스마트미디어과 SNS 환경과 효율적으
로 결합하는데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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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영적 오락 프로그램의 가능성과 전망

 - 오락기능은 이미 공영방송의 Must-have item이 된지 오래고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
  이다.
 공영방송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 가운데 하나가 오락을 금기시하고 근엄하고 교훈적인 분위기
의 프로그램을 강요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잘못된 전제에서 기인한
다. 첫째는 “오락” 자체를 천시하는 경직된 엄숙주의이다.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삶을 영위하는
노동자가 다수인 상황에서 노동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기능은 사회전반의 건전성
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이다. 더욱이 방송 프로그램이 그 어떤 오락물보다 가장 싸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여방송이 수행해야할 그 어떤 책무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시청자가 유해한 프로그램과 좋은 프로그램을 구분할 능력이 없다는 관점이다. 이는 편성을 통해
통제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저급한 오락에만 빠져 사회가 타락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공영방
송에서 만큼은 오락을 자제한다는 논리를 만든다. 그러나 현대의 시청자 특히 우리나라의 시청자
들은 현명하다. 실제로 대중성 면에서 성공한 대다수의 오락프로그램들은 전통적인 교양물이나
보도물보다 더욱 교양적이고 감동적인 것들이었다. 이는 처음부터 제작자들이 결과를 정확히 예
측하고 시작 했다기보다 수많은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 위해
서는 오락프로그램 조차도 교양과 감동이 주 메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은 상업방송사들도 이러한 경향을 따라 오려는 일련의 흐름이 생겼을 정도이다. BBC
역시도 이러한 흐름을 간파하고 자신들이 집중해야할 중요한 부문 중에 하나로 Entertainment
를 상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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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BBC 수신료가치산정 보고서 “Measuring the value of BBC,2004” 참조)




     장르별로 살펴보면 전국 뉴스와 지역뉴스 그리고 soap(일일 연속극)이 가장 중요한 것으
    로 나타났고...(중략) 특히 British comedy, 드라마, 영화가 그러했다...(중략) 이는 공영
    방송이 전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정되는 장르에만 고착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입
    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오락 프로그램들은 이미 상당수준의 공영적 성과를 거두어왔고 끊임없는
Cross-over적 시도들을 통해 새로운 포맷과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법들도 창조해내었다. 새롭게
펼쳐지는 미디어 환경은 구태 의연한 장르적 구분이나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같은 국수적인
브랜드가 무의미한 환경이다. 따라서 “공영적 오락프로그램” 같은 해묵은 논제는 끝내야 한다. 오
히려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대중성과 실험성의 조화를 유지해가며 궁극적으로는 국경과 계층에
관계없이 소통할 수 있는 보다 큰 스케일의 “정보격차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포맷과 스토리텔링
을 창조해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영방송의 오락기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 10 -
2

공영방송 콘텐츠와 INPUT




   배기형(KBS 국제협력실 PD)
공영방송 콘텐츠와 INPUT

                                         배기형(KBS 국제협력실 PD)




1. INPUT이란 : 세계공영TV총회 (International Public Television)의 약칭

 -   전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우수한 공영방송 프로그램 시사를 통해 공영 TV프로그램의
     발전방향을 모색함.
 - 프로그램 스크리닝과 워크샵으로 진행됨.
 - 세계 각국 공영방송 프로듀서간 의견 교환의 장을 제공함.




2. 서울 INPUT 총회

 - 일시: 2011. 5. 9~12
 - 장소: 63 컨벤션 센터
 - 주관: KBS, MBC
 - 참가: 전세계 공영방송 제작자 약 1,000명
 - 주제: Dare the Future! (미래를 선점하라)




3. INPUT 역사

 - CIRCOM(유럽TV제작자협회)과 Rockefeller 재단이 국가 간의 문화 프로그램 교류확대를
     논의하는 모임에서 처음 제안되어 1977년에 첫 모임을 가졌음.
 - 발기인 15인 가운데 한국인 백남준
 - 1978년 밀라노 이후 매년 도시를 바꾸어 가며 개최
 - 매년 개최되는 총회 기간 중 전세계에서 제출한 약 300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엄선된 80~100편의 프로그램을 시사할 수 있음.
 - 현재 약 50개국의 공영방송사에서 참여
 - 서울 총회는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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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NPUT 시사 프로그램

 - 단순 인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 창의적(creative)이고, 혁신적인(innovative) 프로그램
 - 실험적(experimental), 대담한(courageous)프로그램.
 - 독특(unusual)하고 논쟁적(controversial)인 프로그램
 - 도발적인(provocative) 프로그램, 새로운 기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 그래서 토론(discussion)과 논쟁(debate)을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




5. INPUT과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추구해야 할 가치

 - 인풋의 발기인들은 (INPUT founders) TV는 공익 (public interest)을 대변하는 공적
  서비스(public service)이어야 한다고 선언함
 - 즉 공영방송 제작자는 곧 공익에 복무하여야 한다.
 - 가장 정직하고(honest), 혁신적이며(innovative), 도발적이며(provocative), 용기있고
   (courageous), 도전적인(challenging) 방송은 인간이 누려야할 보편적이고 고유한 권리
   임을 천명


 - 유럽적 배경 극복: 공영방송 프로그램은 재미없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일반적으로 낮은 시청률
 - 권력과 정부로 부터의 독립은 기본!
 -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도 당연!
 - 상업방송과의 차별성에 염두에 두되, 창의성에 방점을 둠
   독창적, 유익하고, 영향력 있고, 재미까지 있어야!
 - 공영방송은 창조적인 제작 정신으로 문화 콘텐츠의 질적 발전을 견인해야,




6. 미디어 환경 변화와 공영방송 콘텐츠의 키워드

 - 소셜 네트워크, follower,
 - 포맷 개발과 프랜차이즈
 - 스토리텔링 상품에 이야기를 붙일 것, 이야기의 확장, 부가가치 생산
 - 이야기 개발과 활용은 미래 동력
 - 이야기 발굴 (story mining)과 이야기 유통 (story distribution)



                                - 14 -
7. 공영방송 콘텐츠 기획의 방향

 1)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Surviving in the market):
 프로그램이 창의성이 있고 품질이 우수하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그램. 상업방송으
로부터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시청 선택권을 빼앗기지 않을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


 2) 검열에 저항하는 프로그램 (Dealing with interference and censorship):
 정치, 경제적인 이슈로서 콘텐츠에 영향을 끼치려는 외부의 간섭이나 검열에 대해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대항하고 저항하여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또는 그 본보기가 될 만한 프로그램


 3) 뉴미디어 융합 프로그램 (Media cooperation or fusion / cross-platform production
   and delivery):
 인터넷이나 IPTV, 모바일 등 변모하는 미디어 환경속에서 미디어 융합, 크로스 플랫폼을 결
합하는 혹은 멀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한 <미래의 스
마트 포맷>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4) 젊은 세대를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Fresh ideas for younger audiences):
 인터넷의 발달로 갈수록 청소년 시청자들이 TV를 멀리하게 되는 현상에 대한 대안 마련으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


 5) 시청자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 (Bilateral communication with the Audience):
 참여와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모든 문화적 실천은 ‘독재’이거나 ‘독백’에 다름없음. 시청자
피드백(feedback)에 충실하고 시청자들에게 밀접한 정치, 사회적 이슈를 늘 프로그램 아젠다로
우선하게 함. 시청자로 하여금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돌아보게 하고 해답을 모색하는 프
로그램




                                  - 15 -
3

대안과 문화적 상상력을 허하기,
 긴 호흡과 뚝심으로 버티기




      이기형(경희대학교)
대안과 문화적 상상력을 허하기,
          긴 호흡과 뚝심으로 버티기

                                         이기형(경희대학교)



I. 큰 맥락 혹은 그림. ‘공영방송이 위기다 혹은 위기국면에 처해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이
 진술문은 주기적으로 재연되는 관습적인 문구이거나 과장된 혹은 극도로 주관적인 관찰만
 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영방송이 수행할 “소셜 스토리텔링”과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그리고 역할을 논하고자 하는 이 포럼에서 이런 논의 혹은 짧은 생각의 단
 초들로 운을 때는 것이 언론학자이자 문화연구자로 자못 마음이 복잡해지고 아프기도 하다.
 허나 최근 몇 년간 공영방송이 처한 상황과 언론과 공론장이라는 환경에 몰아닥친 제도 측
 면의 변화와 직간접적인 정치적인 압박들을 - 심도 있는 공론화의 과정이 유실된 체 진행
 된 미디어 법의 통과와 종편의 진출, 방통위와 방통심위위의 전횡, 낙하산 인사와 프로그램
 생산자들에 대한 징계와 압박 등 - 염두에 둔다면, 이 다소 버겁고 큰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진될 수밖에 없으며, 일종의 회피하기 어려운 문제의식으로 다시 적절한 시기에
 소환되고 촉발되어야 할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물론 보다 한정적이고 특화된 주제를 다루
 는 이 포럼에서 이 주제에 대한 논의들을 중심으로 학자와 방송산업 내부자들 간에 문제의
 식의 일정한 공유나 소통을 도모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다만 최근에 언론사가 언론
 학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들에 따르면, 필자만이 아닌 다수의 언론학자들이 현재 방송
 지형과 공영방송의 현 상황과 역할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심각한 문제점과 “비정상성”들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자. “공론장”으로서의 공영방송의 위상과 역할은 규범적
 으로 그리고 수사학적으로 주어진다고 그것이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
 는 - 부연하면 담론과 현실이 일정한 관계를 맺지만 양자가 때로는 제대로 접합되지 못하
 고 분리된다는 관찰과 지적에 공영방송의 가치와 역할에 공감하는 우리 모두가 겸허하고
 성찰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분명히 존재한다.


II. “소셜 스토리텔링“이라는 화두. 이 단어를 접하자마자 반가움이 일순 치민다. 개인적인 소
  회를 잠시 말한다면, 영상문화와 대중문화 그리고 이들 대상들이 발휘하는 “문화정치”와
  “미디어 교육적인” 차원의 이슈들을 강단에서 그리고 연구와 탐색의 형식으로 논의해온 한
  연구자 그리고 선생의 입장에서, 이 화두는 매우 적절하고 긴요한 개념이자, 동시에 아직
  은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받거나 역능을 크게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 19 -
이다.
 주지하다시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포함한 부상하는 스마트 미디어와 IT를 매개로하는
일상과 문화환경의 변화는 “소셜”(social)이라는 이미 낯익은 단어의 함의를 새롭게 각인
시키고 있다. 공영방송과 같은 강력한 행위자가 사회적인 제도의 주요한 구성주체로서 사
회적 책무성과 문화적인 역량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성찰적으로 발휘해야 한다는 다소 원
론적인 그럼에도 다시 한 번 강조해야하는 덕목을 고려한다면, 소셜 스토리텔링이라는 개
념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그리고 유행어의 수준을 넘어서서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구
성하는 긴요한 자원(resources)이자 실천의 주요한 양식이다. 일단 규범적인 차원에서 그
리고 나아가서는 유용한 콘텐츠의 측면과 가능성의 차원에서도 그러하다는 말이다. 부연한
다면 다수가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사회 내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체험들에 착종
된 내러티브 혹은 이야기들을 기획·탐색하고, 창의적인 포맷과 구성을 매개로 사회적인 감
성판을 형성하는데 일조하며, “부드럽지만 강한” 문화의 힘을 체화해내는 소셜 스토리텔링
은 문화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공영방송이 지향하고 실천해야할 주요한 테
마이다.
 바꾸어 말하면 공영방송이 사회적, 제도적, 그리고 절차적 공공성의 발현을 유의미하게
모색․실천해야하는 행위자이자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가 하는 공공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
이라면, 이 개념이 거론되는 것은 마땅히 필요하면서 동시에 상당히 뒤늦은 감이 있다. 제
도차원의 민주화와 탈권위주의의 환경 속에서, 일종의 (대)화자(meta-narrator)로서 공
영방송은 사회 내에 산재하는 쟁점과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각도와 톤(tone)으로 발언해
왔다. 이 지점에서 교육자, 계몽자, 선전꾼, 훈육자, 그리고 이야기꾼으로서의 (공영)방송
의 전통적인 그리고 변화해 온 역할과 양상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장르의 축으로 논의를 좁혀서 접근하면 사회적인 쟁점과 현실 속의 사건 사고를 일상
적․관습적으로 전달하는 뉴스와 이를 보다 본격적으로 혹은 예리하게 파고드는 다큐 프
로그램들, 그리고 판타지와 감정을 서사와 결합시켜 흡인력 있고 주목할 가지가 있는 텍
스트로 수용자들을 견인하고 때로는 매혹시키는 드라마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사극 등
은 공영방송을 포함한 방송이 구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사와 스토리텔링의 양식들이다.
여기에 최근에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오디션 프로그램”과 소수의 창발적인 리
얼리티 쇼, 혹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 등을 추가한다면, (변덕스런) 수용자들은 분명히 양
질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그리고 감동과 드라마틱한 요소들 그리고 공감의 전이와 나누기
가 적절하게 결합되는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어쩌면 치솟는 물가
고와 정치사회적인 불안정이, 후쿠시마 원전으로 상징되는 후기근대 속에 제기된 위험사
회의 존재와 불안감이 남의 것이 아닌 우리의 현실로도 체감되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대
중 혹은 수용자들은 일정한 감성적인 투하의 출구와 (일시적으로) 활성화되는 카니발 혹
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난장의 공간을 추구한다고도 충분히 볼 수 있을
듯하다.
 일련의 예시를 들어보자. 다큐의 영역에서 최근에 등장한 <누들로드> <차마고도> <북극
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등의 비교적 양질의 다큐멘터리는 다수의 수용자들에게 종종



                      - 20 -
지루하고 교훈적인 메시지로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았던 다큐가 대중적인 양식으로 선뜻
   다가오고, 이제는 낡은 표현이 된 “지구촌”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살아가는 양태들을 친숙
   한 관조와 들여다봄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시켜주었다. 이들 프로그램이
   내장하는 일정한 한계도 있으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학계와 출판의 영역에서는 이미 익숙
   한 존재가 되었다고 평할 수 있는 문화사나 미시적인 관점과 대중적인 기억을 소환하는
   방식들, 그리고 비교문화론적인 요소들이 공들인 기획과 탄력적이고 생생한 취재 그리고
   영상문법으로 만날 때, 다큐 그리고 나아가서 시사라는 장르가 재평가되고 수용자의 공감
   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예증한 것이다.
     소셜 스토리텔링의 함의를 이 대목에서 재론하자면, 다매체와 다양한 플랫폼의 시대가
   제공하는 정보의 격류와 감각의 과부하 속에도, 24시간 뉴스와 유튜브, 그리고 케이블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포함하는 미디어 스펙터클이 어지럽게 혼재된 파노라마적인 상황 속
   에서도, 수용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공명을 느낄 수 있고, 관습적으로 기대하지 못했던 -
   혹은 다분히 인위적이지만은 않은 - 매체가 부여하는 감동과 교감 그리고 통찰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화답(하고자)한다. 수용자들은 차갑고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
   의 과속과 흐름이 아닌 혹은 관습화된 지루하고 때로는 오만한 문법과 화법이 아닌, “문화
   적인” 향훈과 사람냄새가 나는 프로그램/텍스트들을 능동적으로 찾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지점에서 소셜 스토리텔링이라는 화두가 어떤 대안적인 문제의식으로 제
   기되고 일련의 화답하는 반응들을 촉발시킬 수 있기 위해서는, 필자의 생각으로는, 다음의
   고심과 적극적인 개입책들이 보다 활성화되고 꾸준한 변화의 의지로 시도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 먼저 다수의 대중 혹은 수용자들의 눈높이와 취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 혹은 이를 제
 도화된 대중적인 미학으로 전통적으로 운용해 온 - 공영방송이라 하더라도, 질(quality)과
 만듦새의 문제에 보다 큰 관심을 두어야한다. 이는 기존의 장르를 다루는 관성과 감성을 주
 체적으로 “낯설게” 하는 일련의 시도와 실험정신을 필요로 한다.
   우선 제도적인 측면에서 사전 기획과 편성의 뒷받침, 이를 충분한 시간적․물적 지원과 공
 동의 노력으로 풀어낼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과 내부자 집단의 공감이 이러한 노력의 큰 부
 분을 차지해야함을 뜻한다. 물론 이러한 시도들은 이미 일부분 시도되었고, 현재도 일부 진행
 중이다. 다만 보다 멀리 내다보고 활성화된 기획과 이를 큰 흐름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
 들이 더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얼마 전 필자는 지역 방송프로그램들을 심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졌다. 중앙의
 방송사들이 통상적으로 제공하는 지원이 대부분 부재하는 상황에서도, 필자가 보았던 지방매
 체들이 만든 50여 편의 작품들 중 대부분은 장기간의 취재와 다양한 영역의 주제들을 두껍게
 그리고 대안적으로 다루는 진지하고 소박한 그리고 우직한 노력들을 보여주었다. “노근리”라
 는 역사적인 상흔에 대한 매우 조밀하고, 다수의 협업과 노고가 배어든 입체적인 다큐에서,
 지금은 사라져가는 해녀들의 삶을 진득하게 포착하고 담담하게 보여주는 작품, 시간을 뛰어넘
 어 당대의 보통사람이라 할 수 있는 조선조 말 한 어부의 표류기이자 국외 탐방기와 그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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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학문을 추구하던 한 지식인과의 교류를 일종의 미시사적인 관점으로 풀어낸 작업, 육지가
 아닌 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면학보다는 밴드활동으로 훈육된 무료함과 삶의 중심을 채워
 가는 아이들의 분투기를 다룬 프로그램 등 다수의 상당한 고심과 창의적인 발상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만났던 것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연구자로서 매우 새로운 깨달음의 기회였다. 여건
 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의 방송사들이 이러한 작품들을 기획하고 생산할 수 있다면, 공영
 방송의 제작진들이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이 대목에서 든다. 물론 공영방송이 이러
 한 주제들을 전반적으로 무시하거나 생산하는데 관심이 크게 없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
 니다. 그럼에도 제출된 프로그램과 기획의 변을 보면서 필자는 상당한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느꼈다.


2) 이미 이런 종류의 포럼에서 여러 차례 지적된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청률과 상업적인 고려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특정한 포맷과 보다 다변화된 주제들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생산을 때
 로는 고집스레 고수할 필요가 있다. 비록 상대적으로 소수의 수용자가 주목하고 관심을 보일
 만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그것이 아직은 기반이 약한 교양과 “지식 저널리즘”에 기여할 수 있
 다면, 적극적으로 시행될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표현으로 이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의 호흡이 비교적 짧고, 심도가 다소 떨어지는 복수의 꼭지들로 구현되는 종합세트식 교양과
 문화 영역의 프로그램들 보다는 단일한 주제를 - 예컨대 특정한 인물과 현상 혹은 징후들 -
 깊이와 여운이 있고 탄력적인 서사와 화법으로 조명하려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수용자들에
 게 제시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주목했던 <파워 인터뷰>나 <낭독의 발견> 등의 프로그램
 들의 경우, 장점은 유지하되 단점과 관점의 개선을 통해서 품질과 문화적 품격이 내장되는
 새로운 포맷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3) 대안적이고 실험적인 기획력의 발휘를 보다 공고화하기 위해서는, 사내의 공감과 확립된 지
 원책의 필요성 외에도, 기존의 시청자위원회나 모니터링 작업, 그리고 생산자와 수용자들 사
 이에 리뷰와 의견 교환의 기회들을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교훈과 피드백을 전향적으로 얻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비평가나 연구자, 수용자군의 일부와 열성
 팬들, 그리고 생산자들 간의 의견의 교환과 경우에 따라서는 가열찬 난상토론이 보다 활기차
 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미 필자를 포함한 미디어 연구자들 중 일부는 방송과 저
 널리즘의 영역과 문화생산의 현장에 대한 “생산자연구” 혹은 현장연구에 상당한 관심을 표출
 하고 이를 결과물로 제시하고 있다, 생산자들 역시 기존의 모니터링이나 전문가 담론을 선택
 적으로 이용하는 방식만을 택하기보다는, 이러한 외부에서 주어지는 관심에 화답하고 공감과
 개선의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채널과 기회들을 마련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4) 장르의 관습성과 포맷의 규칙성 혹은 반복을 때로는 의도적으로 그리고 창발적으로 “일탈”하
 는 프로그램들을 보다 양성하고 권장할 필요 또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참고점으
 로 교양과 지식저널리즘 그리고 영화 부문의 “작은 강자인” - 그리고 수신료의 물경 3%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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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되는 - EBS가 시도한 최근 수년간의 활동을 주목해 본다면, <지식e>나 <EBS 스페이스
 공감>의 성공을 눈여겨보고 이들 프로그램들의 사례로부터 일정한 교훈과 통찰력을 얻을 필
 요가 상당히 존재한다. YTN의 <돌발영상> 또한 “형식파괴의 뉴스”로 참신한 기법과 정치인
 들의 후면(backstage)에서 벌어지는 말과 행동을 근접해서 다룬 독특하고 창의성이 두드러
 지는 흔치 않은 - 그리고 참고와 비교의 주요한 귀감이 될 - 프로그램/텍스트이다. 한편 “공
 영적 오락프로그램”의 경우, 정치적인 패러디와 기성의 권위에 대한 일정한 야유와 풍자, 그
 리고 저항적인 정서의 표출을 현재보다는 더 풀어두고 시도할 필요성 또한 있다, 이미 인터
 넷과 유튜브 상에서는 널리 차용되고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패러디와 전복적인 상상력을
 언제까지 내외부의 보는 눈을 의식해서 기존의 혹은 순치된 관습과 관성의 틀 속에 가두어둘
 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공영방송의 구성원들이 진솔한 고민과 숙고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어
 야 한다.


5) 마지막으로 원론적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명백하고 긴요한 주제에 대해 잠시 말해보고자 한
 다. 공영방송이 추구해야할 차별적인 가치는 무엇보다도 매우 폭이 큰 변화와 진통을 겪고
 있는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의 삶을 다면적으로 아우르고 이를 조명하고 헤아릴 수 있는 심화
 된 공공성과 다양성의 추구에 있다. 양극화와 청년실업의 문제가 더 이상 과장된 은유나 단
 순한 수사적인 표현이 아닌 불안하고 출구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수의 이 사회
 의 구성원들의 삶은 고달프고 힘겹다. 혼돈되고 표류하는 공영방송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제
 도적인 그리고 정책차원의 큰 틀의 정비와 개선 혹은 변혁이 요구되고 향후 심각하게 모색의
 기회들을 대면하게 되겠지만, 동시에 내용과 관점의 차원에서 공공성의 논의들이 심화될 수
 있는 논의와 관점의 확립,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실체적인 실천과 개입 역시 마땅히 필
 요하다.
   이는 주요한 사회적 행위자로서 공영방송이 어떠한 좌표와 관점을 지향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상당수의 언론학자들이 지적하듯이, 일단 공영방송이 지향해야할
 가치가 특정한 정치적인 의제에 휘둘리지 않고, 다수의 행위자들이 역할의 분담과 조율 그리고
 협의를 제도화하는, 그럼으로써 사회정치적인 사안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접근하는 민주적인
 협의와 견제의 모델을 지향해야한다는데 동의한다. 동시에 펼쳐내고 활용하는 관점과 내용의
 차원에서는 보다 다원화되고 숙성된 틀에 대한 모색과 구체적인 고민들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복합적인 위기의 징후들이 이미 위험신호를 발하고 있는 이 사회 내의
 구성원 다수의 삶과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대상화된 타자의 상황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근
 접한 거리에서 포착하고, 풀어내며 교감을 끌어내는 다원화된 접근방식과 이를 담아내는 틀에
 대한 고민, 이미 한국사회 속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외국인과 소수자들에 대한 고
 착된 시선이나 시혜가 아닌 질적으로 심화된 다문화주의의 추구와 같은 사안들이 향후 주요
 한 논쟁과 숙고 그리고 실천의 영역이 되어야한다. 예시로 <미수다> 수준의 순치되고 입맛에
 맞는 다문화주의의 채용이나, 연성 다큐물들이 사회적 주변인이나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종종
 보여주는 옅은 수준의 휴머니즘의 발현 정도로는 포괄적이고 심화된 사회적인 그리고 문화적
 인 차원의 공공성의 추구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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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제언들은 공영방송 영역의 생산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주문하는, 현실적 상황과 제도적
인 압박에 상대적으로 무지한 강단 연구자의 치우친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비록 방송제도의
바깥에 있지만, 함께 고민하고 대안과 활로를 공동성찰해 보자는 의미에서 개진하는 말씀이라
는 점을 밝힌다. 공영방송의 구성원들이 자존심과 창의적인 노력으로 더 나은 그리고 교감과
생각을 유발하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해주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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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방송:
   ‘소셜’에 관한 단상




     이동후(인천대학교)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방송:             ‘소셜’에 관한 단상


                                           이동후(인천대학교)




떠오르는 변화의 풍경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방송을 논의하려고 할 때, 개인적으로 몇 가지 현상이 중요하다고 생
각되었다. 우선 일상에서 텔레비전을 소비하는 방식이 많이 변했다는 점이다. 저녁시간에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방송 편성표에 나온 시간 순서대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방식은 이제 다양한
시청 방식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나만 하더라도 특별히 애착을 가진 프로그램 외에는 소위 ‘본
방사수’를 하지 않는다. 보통 일상적 정보 채널이 되어버린 인터넷을 통해 어떤 프로그램이 방송
될 것인지, 혹은 어떤 프로그램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는지를 살펴본 후, 제 시간에 찾아보기도 하
고, 다시 보기 서비스로 보기도 하고, 혹은 온라인상에 돌아다니는 비디오 클립으로 보기도 하
며, 때에 따라선 장편 소설을 보듯이 쌓아놓고 한꺼번에 몰아서 보기도 한다. 뉴미디어 기술이
발달하면서 텔레비전은 종말을 고하기보다는 다양한 형태로 늘 개인의 주변에 존재하는 ‘주변
TV(ambient TV)가 되었다. 공적 장소에서 흘깃 흘깃 쳐다보는 눈 흘김의 대상이 되기도 하
고, 식사나 담소를 나눌 때 배경이 되기도 하고, 혹은 찾아서 몰입해 보는 ’정독‘의 대상이 되기
도 한다.
 둘째, 텔레비전 방송과 수용자의 관계가 과거처럼 일방적이거나 비대칭적이지 않고, 수용자의
평가가 제작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거나 개인이나 일반인의 목소리나 반응 자체를 포함시키는
프로그램 형식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소셜 스토리텔러
로서의 방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요즘 소셜 미디어가 유행이다. 위키피디아는 소셜
미디어를 “높은 접근성과 온라인상에서 확장 가능한 출판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
도록 만들어진 미디어”라고 정의하는데, 사교적 의미로서 “소셜”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
복·유지·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사람들을 연결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통신 미
디어와 콘텐츠(정보와 경험)를 공유하기 위한 매스 미디어가 따로 존재했는데, 이제는 이것이
서로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다. 물론 방송이나 신문을 보는 콘텐츠의 이용은 늘 사교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예컨대 텔레비전의 시청은 다음 날 친구들과 혹은 직장 동료와 식후 커피 한 잔
을 하면서 가볍게 떠들 때 대화에서 동떨어지지 않기 위한 동기도 늘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브로드캐스트(broadcast) 방식으로 일방향으로 정보를 쏘아주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의 공간을
직접적으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 공간과 연계되면서, 적극적으로 공유되고,
대화, 참여,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공유하는 집단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더욱 기여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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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기술 문화가 발달하면서, 텔레비전의 이야기를 수용하는 방식이 더
욱 소셜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단순히 레저 차원에서 소비되어버리
는 일회용품이 아니라 ‘소셜하기’를 활성화시키는 매질로서, 미시적이고 현재적인 공론장을 형성
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살아있는 이야기이자 회자되는 이야기 그리고 집단적으로 기억
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최근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큰 스포츠 경기 방송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는 것과 관련하여 NBC 유니버설의 리서치 담당 대표 앤런 우첼은 소셜 미디어 효
과를 주목한다. 그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공유하길 원한다”면서 온라인 대화의 효과가 모든 TV
프로그램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끄는 정보, 뉴스,
오락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소위 워터 쿨러 효과가 일어나고, 이와 함께 콘텐츠나 뉴스의 습
득과 소비 그리고 사교적 대화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방송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대화하고 공유하고 참여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자원이 되고 있다.
 세 번째로는 글로벌 프로그램과 로컬 프로그램, 또는 브로드캐스팅 프로그램과 내로우 캐스팅
프로그램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와 같은 서바이버 경연 방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연예인이나 일반인이 나와 다양
한 형식의 틀 안에서 사적 이야기를 하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리얼리
티 프로그램의 유행은 비단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90년대를 지나 전지구적인 프로그램 유통
시장이 형성되면서 텔레비전 체계의 동시화 혹은 동조화가 이루어졌다. 각종 견본시와 전문적인
유통 네트워크와 같은 공식적인 프로그램 유포 체계뿐만 아니라 각종 멀티미디어 채널을 통한
프로그램의 공유 (예를 들어, 케이블 채널에서부터 유튜브나 프로그램 파일 공유 사이트에 이르
기까지)는 이러한 동조화를 가속화시켰다. 국내에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이러한 동조화 현상
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 텔레비전의 역할이 국가의 미디어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전지구적-국가적-지역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방송은 어
떤 소셜 스토리텔러가 되어야하는가?


오락 프로그램의 소셜 스토리텔링

 오락 프로그램은 방송의 상업주의와 시청률 지상주의가 비난 받을 때 단골로 언급되는 대상이
다. 방송의 공익성과 다양성 그리고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늘 지적되어왔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대안책으로 “공익적 오락 프로그램”이 나오고, <느낌표>의 성공으로 이런 유의 프로그램이
공영 방송 오락프로그램의 정답처럼 인식되어 왔다. <느낌표>의 ‘책! 책! 책을 읽읍시다’, ‘하자
하자’, ‘아시아 아시아’ 모두 친숙한 연예인과 흥미요소를 공익적 메시지를 잘 버무려 바람직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메시지를 전파하고
가르치고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공익적 오락 프로그램”이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오락 프로그램
이 가야할 방향인가? 이것‘만’이 해답인가? 친사회적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사람들을 사
회화키는 역할 혹은 사회적 담론을 친숙한 방식으로 의제화하는 역할은 오락 프로그램이 지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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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몇 가지 방안 중에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 더군다나 오락 프로그램에서 건전하고 유익
하고 공익적인 내용을 다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락 프로그램이 다루는 재미와 흥미의 ‘정서적’
차원과 상충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개그 콘서트>를 즐겨본다. 물론 유행하는 서바이버류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소위 ‘막장’ 드라마를 한참 동안 빠져보기도 하지만, 이들을 볼 때면 늘 불편함이 느껴진다. <개
그 콘서트>의 내용도 가끔 불편할 때가 있지만, 시청하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층위가 다층
적이어서 좋다. <개그 콘서트>의 ‘생활의 발견’에서는 남녀의 심각한 이별의 상황 속에 “지금 먹
어도 돼요?”, “육수 좀 넣어주세요” 등 일상적인 말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일상적 행동과 비일상
적 상황의 연이은 교차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순간적인 폭소를 자아내지만, 더 나아가 ‘정
신 분열증 환자’처럼 산만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읽어낼 수 있다. 또 다른 코너인 ‘9시
쯤 뉴스’는 PC방 전원 차단을 통해 무리한 보도를 한 MBC <뉴스데스크>를 패러디해 “미술의
폭력성을 알아보겠다”는 에피소드를 선보인바 있다. <뉴스데스크>를 재치 있게 비꼬고 있으면서,
사회 구조적 문제를 미디어의 문제로 전가시키는 사회적 행태부터 전문가의 전문성에 대한 해학
적 질문에 이르기까지 사회 현상의 다양한 단면을 “오락적 방식”으로 목격하고 읽어내는 재미를
가질 수 있게 한다. 다양한 느낌과 해석의 층위를 가질 수 있고, 이야기의 서사가 닫힌 것이 아
니라 사람들의 반응에 열려있고, 무엇보다 세태를 관찰해내는 구체적인 시각이 돋보인다. 사회
화, 의식화의 선동자 혹은 종결자가 아니라, ‘소셜하게’ 만드는 화젯거리 혹은 웃음의 재료, 더
나아가 세태에 대한 다양한 관찰기 등은 제공하는 소셜 스토리텔러로서 하나의 모델을 제공한다
고 본다.
 소셜 스토리텔로서의 공영 방송의 오락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가져야할 덕목에 대해 세 가지
정도 생각해보았다. 첫째, 대중예술가로서 혹은 프로그램 형식의 트렌드세터로서의 실험적 노력
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TV를 바꾸는 TV"라는 tvN의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띈다. 물론 이들이 보여주는 프로그램 형식은 특정 인구학적 집단, 즉 20-30대 구매력을 가진
도시민을 겨냥한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지만, 국내외 프로그램 형식의 윤색과 섞음 혹은
새로운 형식 개발에 적극적인 태도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공영 방송
프로그램의 형식이 ‘대중성’을 지향하면서 형식의 변화와 새로움에 대해 보수적인 경향이 있지만,
단순한 자기 복제가 아닌 새로운 변이와 진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형식 개발이 오히려 공영 방
송이 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전지구적으로 프로그램이 동조화되는 시대에
차별화된 심미적 감각, 정서, 주제 등을 담아낼 수 있고, 이에 따라 시청자들의 ‘보기’경험이 더
욱 풍부해질 수 있다.
 둘째, 어떻게 열린 소셜 스토리텔링하기를 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텔레비전이 현재 변화
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보다 의미 있는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형
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열린 스토리텔링을 지향해야한다고 본다. 내용적으로 사람들의 의견과
목소리에 기울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화제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거나 다층적인 해석이 가
능한 스토리텔링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밀고, 관습적인
이야기 구조 안에 끼워 맞추고, 모든 것을 결론짓고, 해결하는 닫힌 스토리텔링은 소셜의 시대와
상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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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민속지학적 감수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존 덜햄 피터스는 커뮤니케이션의 이상이 대화
가 아니라 메시지의 ‘보급(dissemination)’에 있다고 말한다. 모든 이를 향해 화제가 될 만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는데 방송의 미덕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방송의 메시지가 화제성을 가지
며 공적 담론이나 의제 설정의 ’씨‘가 될 때 방송커뮤니케이션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
다면 이러한 화제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사회 각층의 사람들의 경험, 이야기, 세태를 ’있는 그
대로‘ 보고 듣는 민속지학적 관찰과 간주관적 통찰력에서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관찰과 통찰력은 화제성과 공감력을 높이며 ’소셜‘ 담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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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방송과 소셜 스토리텔링




한혜원(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영상콘텐츠 전공)
공영 방송과 소셜 스토리텔링

                    한혜원(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영상콘텐츠 전공)




21세기, 천 년 동안 해야 할 이야기는 무엇인가

 스토리텔링이란 가치 높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양식이다. 21세기의 스토리텔링은 디지털 기술
을 매체 환경 또는 표현 수단으로 수용하여 이뤄지는데, 이때의 디지털은 반드시 사회 문화적 패
러다임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스토리텔링은 크게 변하는 부분과 변하지 않는 부분으로 구성된
다. 시대와 장소가 변해도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생산하고 소비하고 싶어 하는 ‘스토리(story)’가
있는가 하면, 시공간이 달라짐에 따라서 변화해야만 하는 ‘텔링(telling)’이 있다. 그런 점에서
스토리텔링은 그 자체로 문화와 기술, 생산자와 소비자, 원형과 변형을 모두 아우르는 융합적 개
념이다. 디지털 시대의 대중들은 다양한 경로로 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정보의 총
량 만으로는 공감하지 못하고 전달받는 방식, 즉 ‘텔링’의 특이성에 주목한다.
 이야기란 모름지기 ‘주고 받는’ 것이다. 20세기에 가장 각광받았던 이야기 양식이라 할 만한
소설, 영화 등 선형적 서사 창작물의 경우, 데카르트적 주체의 개별적, 독창적 창작 발상과 개연
성 높은 플롯을 중시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주는’ 대상으로만 치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스토리텔링은 20세기의 ‘서사(narrative)’와는 차별적 개념이다. 게다가 근대 한국의 경
우, 다사다난한 현대사의 굴곡을 넘나드는 과정에서 서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내용적으
로는 현실을 얼마나 충실히 재현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리얼리즘(realism), 형식적으로는 시간
축을 기준으로 잘 짜여진 플롯(plot)에 치중되어 왔다.
 물론 이러한 20세기적 스토리텔링의 개념과 가치는 여전히 한국 현대사회 안에서도 유효하며
의의를 갖는다. 다만 ‘텔링’ 즉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술들이 다변화됨에 따라, 이야기를 받기만
하던 수용자(receiver)들이 스스로 사용자(user)로 분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소비하고 나아가
생산하고자 욕망한다. TV와 같이 선형적 콘텐츠의 경우에도 콘텐츠의 제작 단계를 제외한 기획
및 평가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싶어한다. 사용자들은 텍스트 외부의 프로세스에 대한 참여뿐 아
니라 텍스트 내부의 미학적 가치 기준 확립에도 참여하기를 욕망한다. 가령 형식적으로는 청자의
역할을 제공받는 모큐멘터리 형식을 선호하거나 대체현실게임(ARG)을 통해 숨겨진, 지워진, 생
략된 텍스트들을 끄집어내기도 하며, 내용적으로는 기존 리얼리즘의 잣대에서는 어긋나던 일탈과
환상성을 말하고 듣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변하지 않는 이야기의 가치를 변함없이 추구한다. 즉 텔링의 방법이 다양해
짐에 따라 이야기를 소비하는 경로와 과정은 다양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 자체가 극심하



                          - 33 -
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잘 짜여진 재미있는 이야기는
유효하며, 멍석을 깔아줄 좋은 스토리텔러가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이란 20세기 서사 양식과 기준에서 진화론적으로 발생한 것도 아니요, 21세기에 유
행처럼 출현한 미봉책도 아니다. 스토리텔링은 모든 콘텐츠의 본질이다. 다만 변하지 않는 스토
리를 어떻게 전달하는가, 그 방법의 다변수성을 21세기 대중들은 원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가
장 재미있는 이야기의 정답을 수동적으로 전달받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체험
하고 그 과정에서 가치를 감성으로 흡수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TV 매체의 선형성과 이야기의 쌍방향성

 이야기란 ‘주고 받는’ 것이라는 본질을 환기할 때, 20세기의 TV는 분명 주는 쪽에 유리한 매
체이다.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는 개념은, 먼저 단순히 청자가 있고 화자가 추임새를 넣는 수준에
그치는, 즉 텍스트 내적 미학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나아가 주고
받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텍스트를 형성해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선행하는 개발자
스토리텔링: 텍스톤(texton)을 토대로 사용자 스토리텔링: 스크립톤(scripton)이 더해지고 다
시 개발자 스토리텔링 더해지는 형식으로 텍스트가 형성되는 과정을 지칭한다. 이때의 쌍방향이
란 발신과 수신의 차원이 아니라, 개발자 스토리텔링과 사용자 스토리텔링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
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하나의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일컫는다.
 가령 북미 및 유럽에서 등장하는 웹 기반의 인터랙티브 드라마(interactive drama), 쓰리
스크린을 모두 활용하는 크로스미디어 플랫폼 드라마(cross media platform drama)와 같은
새로운 포맷들이 후자의 예라 할 만하다. 가령 스웨덴 공영방송 SVT에서 2007년 제작 및 방송
한 <마리카를 찾아라>의 경우 ‘1960년대 이후 스웨덴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람만 2만 명이
넘는다’라는 극적인 모티브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선형적인 TV 매체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
하는 가운데 웹, 모바일 등 다른 스크린의 특성을 덧붙여 이야기를 확장하는 방식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마리카를 찾기 위해 백만 건의 채팅, 수천 건의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사용자들은 콘
텐츠에 참여했다. 이 작품은 사실과 허구, 선형과 비선형, 보기와 행동하기, 생산과 소비 등 변
별적 자질들을 하나의 텍스트로 통합적으로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때 TV는 그 특성상 잘
짜여진 기반적 이야기(background story)를 선형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
다. 본래적으로 선형적인 특성을 내재한 TV 매체의 속성을 고유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다른 매
체의 특수성을 더해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깊이를 더했다는 것이 기존의 인터랙티브 드라마와 다
르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평가된다.


소셜 스토리텔링: 텍스트(text)를 넘어서 콘텍스트(context)로

 수용자 및 사용자에게 방송이라는 스토리텔링은 하나의 거대한 장(場)이다. 방송사를 편편히
단수의 텍스트들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각양각색의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텍스트들이 연결되



                           - 34 -
고 이어지면서 창출하는 일종의 맥락, 즉 콘텍스트로 인지한다. 20세기 후반, 후기 구조주의 등
에서 제시했던 유목민적 상상력과 객체의 존재감이 중시되던 것에서 나아가, 21세기에는 전체의
‘장’을 형성하는 맥락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뜻이다.
 이는 비단 방송만의 경우에 해당하는 패러다임은 아닐 것이다. 가령 사용자들은 ‘애플(apple)’
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Brand Identity)을 단편적인 모바일, 태블릿PC, 노트북 한 제품을 통
해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는 콘텍스트를 통해 인지하고 경험한다. 이들은 기능적,
디자인적, 내용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객체로서의 특수성도 충분히 갖고 있다. SNS의 경
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페이스북에서 사용자들은 실제 세계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오프라인의 지인
들과 커뮤니케이션하다가, 돌연 내장된 징가의 소셜 게임에 탐닉한다. 게임의 일부 요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확장하기도 하지만, 결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보조 도구로 활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동일한 장 안에서 반현실, 비현실, 초현실의 욕망을 담아내는 허구적 게임과 현실 재현
및 확장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다.
 콘텐츠 하나 하나의 내부를 지탱하는 스토리의 힘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고 강력하다. 이것
을 전달하는 방식은 분명 다변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콘텐츠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맥락, 콘
텍스트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공영 방송의 소셜 스토리텔링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가늠
해본다.




                           - 35 -
6

공영방송의 창의감수성에 대한 고찰




    홍경수(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공영방송의 창의감수성에 대한 고찰

                                  홍경수(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1. 공정함과 균형감이라는 가치

 2011년 현재 한국의 공영방송사는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교양프로그램에도 편만해 있는 불공
정과 왜곡이라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불공정과 왜곡은 익히 새
삼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은 쇼 오락 및 교양 프로그램도 건강함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한 사회의 창의력의 정도를 제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KBS 스페셜, 추적 60분, PD 수첩 등 시사프로그램의 위축이 언론의 자유의 위축과 밀
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고 할 때, 현재 한국이라는 사회의 창의력에도 큰 제한이 있는 것이라 가정
해볼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쇼 오락 및 교양 프로그램도 상상력이 제약을 받는 것은 불문가지다.


 뉴스나 시사프로그램 중 볼만 한 프로그램이 없어지자, 오락의 질주가 돋보이지만, 축하할 만
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의 거세에 의한 반사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 속에 꽃보다 남자가 대박을 터트리거나, 신데렐라 이야기들이 큰 인기를 얻는 것과 같은 맥
락이다. 오락프로그램이 정말로 괜찮아지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다양한 부면에 대한 자유
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있어야 가능하다. 2009년 INPUT에 출품된 VERDICT라는 프로그램은
정부정책의 과오의 책임을 장관에게 직접 묻는 시청자 투표 형식을 띠었다. 지금 한국에서 이런
유의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 이것저것 제한을 받으면, 텔레비전은 손쉽게 현실도피
처가 되고 마는 것이다.


 사회가 급속히 양분되고 있다. 있는 자와 없는 자, 서울과 지방, 정규직과 비정규직. 공영방송
은 이 간격을 메우고 두 계급을 연결할 수 있는 시멘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당위임에도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6시 내 고향>을 보자. 공영방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소재주의의 함정에 갇혀있다.
농어촌을 다루기만 하면 공영적이라고 생각하는 데 어떻게 다루는가가 중요하다. 그 안에서 정말
공영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매우 적다. 프로그램의 주 내용은 사연보다는 상품이다. 현실보다
는 정책이고, 자연스러운 기술보다는 작위적인 광고가 더 판친다. 국토의 일부분으로서의 농어촌



                         - 39 -
에 대한 철학이 있을까? 소중한 삶의 터전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고 도시민들이 구입할,
혹은 도시민에게 판매해야할 고구마, 감자, 취나물, 오이, 감 등이 도열한다. 재래시장의 현대화
현장은 정부 정책의 성공이라는 증거로 제시되며, 귀촌 역시 정부의 정책홍보성 느낌이 강하다.
농촌은 관리의 대상이지, 주체적인 삶의 현장은 아닌 것이다. 박상철의 동네방네가 그나마 농어
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하려고 한다. 사회를 균형 있게 잘 반영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차별
적 가치라 생각된다. 공정함과 균형감.


 최근에 한국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 대학생, 노동자, 은퇴자, 직장인, 결혼 이주민, 노인, 노숙
자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내가 할 이야기를 누군가가 대변해준다면 세상은 외롭
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도 대신 이야기해줄 사람도 없다면……. ? 이런 점
에서 공영방송은 매우 중요하며, 제작진도 무척이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한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




2. 기획과 미학적 활력Aesthetic Vitality?

 바람직한 공영방송 프로그램 기획의 방향은 무엇인가? 공영방송의 주된 가치 중 하나는 대중
의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 그래서 새로운 취향을 개발하고 사회의 창의감수성을 제고하는 것
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새롭게 나온 <명작 스캔들>이나, <세 번의 만남>, <아무르> 등은 큰 감흥
을 주지 못한다. 새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SBS의 짝 이라는 실험다큐의 하이브리드한
측면이 훨씬 새롭다.


 <명작스캔들> 역시 소재주의에 갇혀있다. 순수예술을 프라임시간대에 접할 수 있는 것도 어디
냐고 감지덕지하기에는 프로그램 틀이 낡고 애매모호하다. 투맨쇼와 다큐토크 일요일밤으로, 스
펀지 등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프로그램 형식이다. 수신료 인상을 위한 전략적 편성이라는 느낌
도 강하다. <세 번의 만남>에는 포맷이 설명되지 않는다. 왜 세 번을 만나는지? 그리고 세 번의
만남을 강조해줄 포인트도 보이지 않는다. 대작 <아무르>를 보면서 피디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미술관 가는 길>이나 <낭독의 발견> 등 문화프로그램도 80년대
풍으로 회귀하고 있다.


 여기서 고찰해 볼 지점은 텔레비전의 미학적인 책임이다. BBC 참여관찰연구를 행한 조지나
본은 “텔레비전의 미학적이고 표현적인 차원은 정보전달적 역할로부터 떼어낼 수 없다. 정보적이
고/인지적인 그리고 문화적이고/미학적인 점은 좋은 텔레비전에 통합되고 공진화해야한다.”고 주
장한다. 즉 미학적 활력을 잃은 텔레비전은 공영방송의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40 -
“방송의 민주주의적인 가치는 각 장르의 문화적 번영에서 진화를 촉진하는 책임감을 포함한다.
그리하여 시청자의 상상적이고 감상적인 윤곽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텔레비전의 미학적이고
표현적인 차원은 정보전달적 역할로부터 떼어낼 수 없다. 정보적이고/인지적인 그리고 문화적이
고/미학적인 점은 좋은 텔레비전에 통합되고 공진화해야한다. 미학적인 활력은 공영방송의 정치
적이고 문화적인 가치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Born, 2002 p. 381)


 민주적인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미학적인 활력은 공영방송의 필수적
인요소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버라이어티 일색에서 쇼프로그램으로 진화를 보이는 나
가수나 위탄의 진보에 대해 점수를 주고, 네이버 다음 일색인 검색시장에서 다른 개인적인 취향
을 강조하는 네이트에 눈길을 주고, 베를리너 판형으로 새로운 신문편집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중앙일보의 시도의 미학적인 측면은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3. 포맷과 스토리텔링

 말을 닦는 학문을 뜻하는 수사학은 단순히 말을 꾸미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론하고 설
득하는 종합적인 학문이다. 수사학은 예술작품의 창작의 원리가 되며 구성의 근거가 되기도 한
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에서는 가설(causa)의 3가지 유형을 언급한다. 첫 번째는 첨언적 장
르로, 찬양/비난, 아름다움/추함, 현재적 시간, 과장된 비교, 더함/덜함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발언이나 <연예가 중계> 등은 철저히 첨언적인 장르로서의 프로그램의
속성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요즘의 방송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 역시 좋다/나쁘다, 아름답다/추
하다 등 극히 첨언적인 양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재판적 장르로 고발/변론, 공평/부당한, 과거의 시간, 삼단논법, 실재/부재를 다룬
다. Verdict는 재판적 장르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각 나라에서는 이 재판적 장르를 프로그램으
로 담아왔다. 각종 시사고발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가 재판적 장르에 속한다.


 세 번째는 정치적 장르로 권고/만류, 이로운/해로운, 미래의 시간, 예증, 가능/불가능을 다룬
다. 정치적 장르의 대표 프로그램은 <추적60분> ‘물길탐사-경부운하 540km를 가다'이다. 대운
하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여론이 들끓던 시기에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대운하의 현장을 찬성하
고 반대하는 전문가들이 한 배에 타고 함께 탐사하는 프로그램이다. 각종 첨언적 장르와 정치적
장르가 난무하는 방송현실 속에서 실제 예를 통해서 가능/불가능을 다뤘으며 미래의 시간에 대
해 권고와 만류를 곁들인 프로그램이었다.


 각각의 장르가 텔레비전에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역시 균형이라 생각한다. 정치적 장
르의 프로그램이 적다는 것이다. 정치적 장르를 고민하다 보면 독특한 형식의 건설적인 아이디어




                             - 41 -
가 산출될 것이다.


 새로운 포맷을 발견하는 또 다른 방법은 기존 장르를 방송 적으로 다시 매개하는 것 이른바
재매개(remediation)이다. 데이비드 볼터와 리차드 그루신이 주장한 이 논의는 마샬 맥루한이
<미디어의 이해>에서 했던 발언 “모든 미디어의 내용은 또 하나의 미디어이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문의 내용인 글은 그 자체로 미디어이며, 글의 내용인 구어 역시 또 하나의 미디어이다.
구어의 내용인 사고 역시 미디어라면 미디어이다. 맥루한의 발언의 방향을 반대로 돌려보자. “미
디어는 항상 다른 미디어의 내용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미디어는 새로운 미디어의 내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볼터와 그루신의 재매개의 논의는 맥루한의 발언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서
가능해진 것처럼 보인다. 컴퓨터의 수많은 은유들 예를 들어 데스크 탑, 휴지통, 마우스, 폴더
등이 이미 재매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방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엑스파일, 무릅팍 도사,
라디오스타, 뉴스데스크, PD 수첩, 열린 음악회, 낭독의 발견, 아침마당 등 새로운 기획은 다른
미디어를 재매개하는 데서 쉽게 가능하다. 기존의 미디어를 차용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포맷은
어디에 있는가? 모든 미디어는 기존의 미디어를 어느 방식으로든 차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
게 차용하는가의 문제가 남는다. 새로운 포맷을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친숙한 미디어를 돌아
보고 그 미디어의 TV적 변용가능성은 무엇인지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의 인식 속에 새
로운 포맷을 던지고 이것이 사회적 자산이 되게 하는 힘. 시청자들은 이제 새로운 포맷을 환경으
로 받아들이고 이 토대 위에서 새로운 창의감수성을 확장할 수 있다.




4. 공영적 오락프로그램, 수용자를 찾아서

 개콘과 웃찾사, 개그야 왜 개콘은 뜨고, 다른 프로들은 망했나? 방송프로그램의 사회 반영적
인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하당 여당당, 남보원 등에는 삶의 무늬가 담겨있다. 오락프로그
램이지만 세태를 반영한다. 오락프로그램을 위한 오락, 그것이 매우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경우
엔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시청자의 외면을 받게 된다.


 1박 2일의 성공원인 중 한 가지는 국토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이라는 것이다. 방송에도 할아버지, 할머니, 이장 아저씨 등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분
들이 방송을 본다. 소재와 타깃이 일치하는 셈이다. 1박 2일은 공영방송의 오락프로프로그램이
낼 수 있는 최적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폐쇄적이지 않은 오락. 이른바 열린 오락이다.


 둘 다 수용자를 잘 읽은 것이다. 수용자 연구 없는 발신은 공허하다. 요즘 프로그램 좋다고 홈
페이지에 글 올리는 사람은 젊은 사람들로 한정된다. 귀찮은 것이다. 안보고 말지 하는 심정이
다. 요즘에 볼 만한 콘텐츠도 많아졌다. 하지만 한국의 방송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양적인 수치로
만 인식한다. 양적인 시청률이 의미가 있지만, 한계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때로는 선정성이




                         - 42 -
나 폭력성 등이 양적인 시청률을 위해 동원된다. 또한 방송 모니터들의 방송평이 수용자를 대표
하기도 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것들의 진정성에 있다. 모니터나 홈
페이지의 내용을 피디들은 냉소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진정성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
문이다. 실제 그런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제작진이 주도하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시청자
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대기업에서는 제품 출시하기 전에 시장조사 철저히 한다. 우리도 프로
그램 제작하기 전에 시장조사 철저히 하는가? 연출자와 관리자의 감각 안이라는 영역에서의 시
청자 상이 존재하고 이들을 만족시키려는 시뮬레이션이 작동된다. 더 폭넓고 편견 없는 시청자의
얼굴을 만나야 한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 질적인 방법에 대한 시도를 통해 수용자가 원하는
것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필요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요즘 방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수용자를 보아야 한다. 공영방송의 방향, 역시 수용자에게 답이
있다.




                        - 43 -
20110506.공영방송의 소셜스토리텔링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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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6.공영방송의 소셜스토리텔링 어떻게

  • 1.
  • 2.
  • 3. 한국방송학회 Pre-INPUT 2011 세미나 공영방송의 소셜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 ■ 일시 : 2011 5. 6(금) 16:00~18:00 ■ 장소 : 이화여자대학교 LG컨벤션 ■ 주최 : 한국방송학회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 후원 : KBS 참 석 자 시간 ■ 인사말 : 김훈순(한국방송학회 회장) 16:00~16:20 ■ 축 사 : 조대현(KBS 부사장) ■ 사회: 원용진(서강대학교) ▶ 토론주제 1)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추구해야 할 차별적 가치는 무엇인가? 2) 바람직한 공영방송 프로그램 기획의 방향은 무엇인가? 3) 새로운 공영방송 프로그램 포맷과 스토리텔링은 무엇인가? 4) 공영적 오락 프로그램의 가능성과 전망 16:20~18:00 ▶ 토론 김형준(KBS), 배기형(KBS), 이기형(경희대학교), 이동후(인천대학교) 한혜원(이화여자대학교), 홍경수(순천향대학교) 폐회 18:00
  • 4.
  • 5. 1 공영방송의 소셜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 김형준(KBS 3D콘텐츠제작단 PD)
  • 6.
  • 7. 공영방송의 소셜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 김형준(KBS 3D콘텐츠제작단 PD) 1)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추구해야할 차별적 가치는 무엇인가? - 정보 격차의 해소 우리사회가 공통으로 지향하는 가치는 민주주의와 건전한 자본주의이다. 이러한 가치의 실현 을 위해서는 사회 각 부문에서의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한데 그 중 공영방송이 담당해야할 역할 은 정보 격차의 해소이다. 민주적 가치는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합리적 선택을 하고 이러한 합리적 선택들의 총의를 기반으로 주요한 사회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합리적 판단 의 근거가 될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건전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존립근거는 “공정한 경쟁 혹은 기회의 균등”인데 이 역시 필요한 정보가 차별 없이 제공되어야 가능하다. 그 러나 현실에서는 자신 또는 특정집단의 이해에 충실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거나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경쟁에서 밀어내기 위해 정보를 차단, 왜곡, 조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격차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갈수록 고도화 되고 정교화 되어가고 있으며 이를 주도하는 이해집단의 영향력 또한 통제할 수 없는 정도로 막강해지고 있다. “이익창출”이라는 태생적 한계 를 지닌 상업미디어들은 이러한 이해집단의 시도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공영방송은 이러한 인위적 정보격차를 조장하는 모든 방해를 넘어서서 사회 전 분야에서의 정보격차 해소를 최우선 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2) 바람직한 공영방송 프로그램 기획의 방향은 무엇인가? - 실험성과 대중성의 조화 공영방송이 잘하고 있는 가를 판단해 주는 일차적인 지표는 대중성이다. 대중성은 단순히 시 청률을 넘어서(그러나 여전히 시청률은 중요한 척도중 하나이다.) 대중들의 다양한 긍정적 반응 들을 총칭한다. 아무도 보지 않고 반응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수신료를 부담하고 있는 시청자들에 게 무의미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항상 대중성에서 검증된 프로그램만 안일하게 반복해 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중은 살아있다. 어제 좋은 평가를 받은 프로그램이 오늘은 쓰레기 취급 - 7 -
  • 8. 받을 수 있는 것이 대중문화의 속성이다. 따라서 공영방송은 대중들의 새로운 욕구를 발굴하고 프로그램의 진화를 견인할 수 있는 실험적 기획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대중성과 실험 성에 대한 천착은 정보격차의 해소라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 법론이기도 하다. 3) 새로운 공영방송 프로그램 포맷과 스토리텔링은 무엇인가? - 관습적 장르에서 탈피하기 + 새로운 매체환경에 적응하기 프로그램(콘텐츠)의 포맷과 스토리텔링 기법은 크게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발전되어 왔다. 첫 째는 관습적 장르이다. 흔히 보도, 교양, 예능, 드라마로 대별되며 각각 정보전달, 지식 전달, 엔터테인먼트, 이야기 전달이라는 목적을 두고 포맷과 스토리텔링 기법이 발전 되어왔다. 그러나 대중성을 획득하고 새로운 실험성을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장르 들은 자연스럽게 혼합되어 왔고 수많은 Cross over 들이 출현하였다. “에듀테인먼트, 다큐드라 마, 뉴스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들이고 이들은 대부분 대중성과 실험성면에서 의미 있는 성 취를 이루어왔다. 둘째는 미디어의 물리적 특성이다. 신문, 라디오, TV 등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매체의 물리적 특성에 맞게 활자, 오디오, 동영상 등으로 분화 발전하여 왔고 인터넷이라는 양방향성 미디어의 출현과 함께 보다 다양한 포맷과 스토리텔링 기법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의 공영방송은 TV와 라디오라는 그들의 핵심 미디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들을 융 합하고 변주해 가면서 케이블, 인터넷 등의 새로운 매체에 까지도 폭폭 넒은 영향력을 유지해왔 다. 그러나 최근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 것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SNS서비스로 대별되는 스마트 미디어 환경이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하나의 기기 안에 신문, 라디오, TV의 기능과 더불어 컴퓨팅, 게임, 메시 징, 쇼핑 등 인간이 행하는 모든 communication tool들이 통합된 환경을 제공한다. SNS는 기 존의 제작자와 소비자라는 이분법적 대면방식을 허물었고, 콘텐츠의 유통은 채널, 매체, 국가와 같은 제한된 울타리를 넘어 하나의 boundary 안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결국 기존의 경쟁 대 상이 아니었던 주체들과 하나의 장에서 무한경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새로운 공영방송의 포맷과 스토리텔링은 정형화된 solution이 아니라 이러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 일수밖에 없고 그 시작은 스마트미디어과 SNS 환경과 효율적으 로 결합하는데서 찾아야 한다. - 8 -
  • 9. 4) 공영적 오락 프로그램의 가능성과 전망 - 오락기능은 이미 공영방송의 Must-have item이 된지 오래고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 이다. 공영방송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 가운데 하나가 오락을 금기시하고 근엄하고 교훈적인 분위기 의 프로그램을 강요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잘못된 전제에서 기인한 다. 첫째는 “오락” 자체를 천시하는 경직된 엄숙주의이다.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삶을 영위하는 노동자가 다수인 상황에서 노동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기능은 사회전반의 건전성 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이다. 더욱이 방송 프로그램이 그 어떤 오락물보다 가장 싸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여방송이 수행해야할 그 어떤 책무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시청자가 유해한 프로그램과 좋은 프로그램을 구분할 능력이 없다는 관점이다. 이는 편성을 통해 통제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저급한 오락에만 빠져 사회가 타락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공영방 송에서 만큼은 오락을 자제한다는 논리를 만든다. 그러나 현대의 시청자 특히 우리나라의 시청자 들은 현명하다. 실제로 대중성 면에서 성공한 대다수의 오락프로그램들은 전통적인 교양물이나 보도물보다 더욱 교양적이고 감동적인 것들이었다. 이는 처음부터 제작자들이 결과를 정확히 예 측하고 시작 했다기보다 수많은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 위해 서는 오락프로그램 조차도 교양과 감동이 주 메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은 상업방송사들도 이러한 경향을 따라 오려는 일련의 흐름이 생겼을 정도이다. BBC 역시도 이러한 흐름을 간파하고 자신들이 집중해야할 중요한 부문 중에 하나로 Entertainment 를 상정하고 있다. - 9 -
  • 10. (이하 BBC 수신료가치산정 보고서 “Measuring the value of BBC,2004” 참조) 장르별로 살펴보면 전국 뉴스와 지역뉴스 그리고 soap(일일 연속극)이 가장 중요한 것으 로 나타났고...(중략) 특히 British comedy, 드라마, 영화가 그러했다...(중략) 이는 공영 방송이 전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정되는 장르에만 고착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입 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오락 프로그램들은 이미 상당수준의 공영적 성과를 거두어왔고 끊임없는 Cross-over적 시도들을 통해 새로운 포맷과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법들도 창조해내었다. 새롭게 펼쳐지는 미디어 환경은 구태 의연한 장르적 구분이나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같은 국수적인 브랜드가 무의미한 환경이다. 따라서 “공영적 오락프로그램” 같은 해묵은 논제는 끝내야 한다. 오 히려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대중성과 실험성의 조화를 유지해가며 궁극적으로는 국경과 계층에 관계없이 소통할 수 있는 보다 큰 스케일의 “정보격차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포맷과 스토리텔링 을 창조해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영방송의 오락기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 10 -
  • 11. 2 공영방송 콘텐츠와 INPUT 배기형(KBS 국제협력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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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공영방송 콘텐츠와 INPUT 배기형(KBS 국제협력실 PD) 1. INPUT이란 : 세계공영TV총회 (International Public Television)의 약칭 - 전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우수한 공영방송 프로그램 시사를 통해 공영 TV프로그램의 발전방향을 모색함. - 프로그램 스크리닝과 워크샵으로 진행됨. - 세계 각국 공영방송 프로듀서간 의견 교환의 장을 제공함. 2. 서울 INPUT 총회 - 일시: 2011. 5. 9~12 - 장소: 63 컨벤션 센터 - 주관: KBS, MBC - 참가: 전세계 공영방송 제작자 약 1,000명 - 주제: Dare the Future! (미래를 선점하라) 3. INPUT 역사 - CIRCOM(유럽TV제작자협회)과 Rockefeller 재단이 국가 간의 문화 프로그램 교류확대를 논의하는 모임에서 처음 제안되어 1977년에 첫 모임을 가졌음. - 발기인 15인 가운데 한국인 백남준 - 1978년 밀라노 이후 매년 도시를 바꾸어 가며 개최 - 매년 개최되는 총회 기간 중 전세계에서 제출한 약 300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엄선된 80~100편의 프로그램을 시사할 수 있음. - 현재 약 50개국의 공영방송사에서 참여 - 서울 총회는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 13 -
  • 14. 4. INPUT 시사 프로그램 - 단순 인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 창의적(creative)이고, 혁신적인(innovative) 프로그램 - 실험적(experimental), 대담한(courageous)프로그램. - 독특(unusual)하고 논쟁적(controversial)인 프로그램 - 도발적인(provocative) 프로그램, 새로운 기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 그래서 토론(discussion)과 논쟁(debate)을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 5. INPUT과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추구해야 할 가치 - 인풋의 발기인들은 (INPUT founders) TV는 공익 (public interest)을 대변하는 공적 서비스(public service)이어야 한다고 선언함 - 즉 공영방송 제작자는 곧 공익에 복무하여야 한다. - 가장 정직하고(honest), 혁신적이며(innovative), 도발적이며(provocative), 용기있고 (courageous), 도전적인(challenging) 방송은 인간이 누려야할 보편적이고 고유한 권리 임을 천명 - 유럽적 배경 극복: 공영방송 프로그램은 재미없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일반적으로 낮은 시청률 - 권력과 정부로 부터의 독립은 기본! -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도 당연! - 상업방송과의 차별성에 염두에 두되, 창의성에 방점을 둠 독창적, 유익하고, 영향력 있고, 재미까지 있어야! - 공영방송은 창조적인 제작 정신으로 문화 콘텐츠의 질적 발전을 견인해야, 6. 미디어 환경 변화와 공영방송 콘텐츠의 키워드 - 소셜 네트워크, follower, - 포맷 개발과 프랜차이즈 - 스토리텔링 상품에 이야기를 붙일 것, 이야기의 확장, 부가가치 생산 - 이야기 개발과 활용은 미래 동력 - 이야기 발굴 (story mining)과 이야기 유통 (story distribution) - 14 -
  • 15. 7. 공영방송 콘텐츠 기획의 방향 1)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Surviving in the market): 프로그램이 창의성이 있고 품질이 우수하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그램. 상업방송으 로부터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시청 선택권을 빼앗기지 않을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 2) 검열에 저항하는 프로그램 (Dealing with interference and censorship): 정치, 경제적인 이슈로서 콘텐츠에 영향을 끼치려는 외부의 간섭이나 검열에 대해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대항하고 저항하여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또는 그 본보기가 될 만한 프로그램 3) 뉴미디어 융합 프로그램 (Media cooperation or fusion / cross-platform production and delivery): 인터넷이나 IPTV, 모바일 등 변모하는 미디어 환경속에서 미디어 융합, 크로스 플랫폼을 결 합하는 혹은 멀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한 <미래의 스 마트 포맷>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4) 젊은 세대를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Fresh ideas for younger audiences): 인터넷의 발달로 갈수록 청소년 시청자들이 TV를 멀리하게 되는 현상에 대한 대안 마련으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 5) 시청자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 (Bilateral communication with the Audience): 참여와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모든 문화적 실천은 ‘독재’이거나 ‘독백’에 다름없음. 시청자 피드백(feedback)에 충실하고 시청자들에게 밀접한 정치, 사회적 이슈를 늘 프로그램 아젠다로 우선하게 함. 시청자로 하여금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돌아보게 하고 해답을 모색하는 프 로그램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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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3 대안과 문화적 상상력을 허하기, 긴 호흡과 뚝심으로 버티기 이기형(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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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대안과 문화적 상상력을 허하기, 긴 호흡과 뚝심으로 버티기 이기형(경희대학교) I. 큰 맥락 혹은 그림. ‘공영방송이 위기다 혹은 위기국면에 처해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이 진술문은 주기적으로 재연되는 관습적인 문구이거나 과장된 혹은 극도로 주관적인 관찰만 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영방송이 수행할 “소셜 스토리텔링”과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그리고 역할을 논하고자 하는 이 포럼에서 이런 논의 혹은 짧은 생각의 단 초들로 운을 때는 것이 언론학자이자 문화연구자로 자못 마음이 복잡해지고 아프기도 하다. 허나 최근 몇 년간 공영방송이 처한 상황과 언론과 공론장이라는 환경에 몰아닥친 제도 측 면의 변화와 직간접적인 정치적인 압박들을 - 심도 있는 공론화의 과정이 유실된 체 진행 된 미디어 법의 통과와 종편의 진출, 방통위와 방통심위위의 전횡, 낙하산 인사와 프로그램 생산자들에 대한 징계와 압박 등 - 염두에 둔다면, 이 다소 버겁고 큰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진될 수밖에 없으며, 일종의 회피하기 어려운 문제의식으로 다시 적절한 시기에 소환되고 촉발되어야 할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물론 보다 한정적이고 특화된 주제를 다루 는 이 포럼에서 이 주제에 대한 논의들을 중심으로 학자와 방송산업 내부자들 간에 문제의 식의 일정한 공유나 소통을 도모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다만 최근에 언론사가 언론 학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들에 따르면, 필자만이 아닌 다수의 언론학자들이 현재 방송 지형과 공영방송의 현 상황과 역할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심각한 문제점과 “비정상성”들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자. “공론장”으로서의 공영방송의 위상과 역할은 규범적 으로 그리고 수사학적으로 주어진다고 그것이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 는 - 부연하면 담론과 현실이 일정한 관계를 맺지만 양자가 때로는 제대로 접합되지 못하 고 분리된다는 관찰과 지적에 공영방송의 가치와 역할에 공감하는 우리 모두가 겸허하고 성찰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분명히 존재한다. II. “소셜 스토리텔링“이라는 화두. 이 단어를 접하자마자 반가움이 일순 치민다. 개인적인 소 회를 잠시 말한다면, 영상문화와 대중문화 그리고 이들 대상들이 발휘하는 “문화정치”와 “미디어 교육적인” 차원의 이슈들을 강단에서 그리고 연구와 탐색의 형식으로 논의해온 한 연구자 그리고 선생의 입장에서, 이 화두는 매우 적절하고 긴요한 개념이자, 동시에 아직 은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받거나 역능을 크게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 19 -
  • 20. 이다. 주지하다시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포함한 부상하는 스마트 미디어와 IT를 매개로하는 일상과 문화환경의 변화는 “소셜”(social)이라는 이미 낯익은 단어의 함의를 새롭게 각인 시키고 있다. 공영방송과 같은 강력한 행위자가 사회적인 제도의 주요한 구성주체로서 사 회적 책무성과 문화적인 역량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성찰적으로 발휘해야 한다는 다소 원 론적인 그럼에도 다시 한 번 강조해야하는 덕목을 고려한다면, 소셜 스토리텔링이라는 개 념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그리고 유행어의 수준을 넘어서서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구 성하는 긴요한 자원(resources)이자 실천의 주요한 양식이다. 일단 규범적인 차원에서 그 리고 나아가서는 유용한 콘텐츠의 측면과 가능성의 차원에서도 그러하다는 말이다. 부연한 다면 다수가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사회 내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체험들에 착종 된 내러티브 혹은 이야기들을 기획·탐색하고, 창의적인 포맷과 구성을 매개로 사회적인 감 성판을 형성하는데 일조하며, “부드럽지만 강한” 문화의 힘을 체화해내는 소셜 스토리텔링 은 문화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공영방송이 지향하고 실천해야할 주요한 테 마이다. 바꾸어 말하면 공영방송이 사회적, 제도적, 그리고 절차적 공공성의 발현을 유의미하게 모색․실천해야하는 행위자이자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가 하는 공공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 이라면, 이 개념이 거론되는 것은 마땅히 필요하면서 동시에 상당히 뒤늦은 감이 있다. 제 도차원의 민주화와 탈권위주의의 환경 속에서, 일종의 (대)화자(meta-narrator)로서 공 영방송은 사회 내에 산재하는 쟁점과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각도와 톤(tone)으로 발언해 왔다. 이 지점에서 교육자, 계몽자, 선전꾼, 훈육자, 그리고 이야기꾼으로서의 (공영)방송 의 전통적인 그리고 변화해 온 역할과 양상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장르의 축으로 논의를 좁혀서 접근하면 사회적인 쟁점과 현실 속의 사건 사고를 일상 적․관습적으로 전달하는 뉴스와 이를 보다 본격적으로 혹은 예리하게 파고드는 다큐 프 로그램들, 그리고 판타지와 감정을 서사와 결합시켜 흡인력 있고 주목할 가지가 있는 텍 스트로 수용자들을 견인하고 때로는 매혹시키는 드라마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사극 등 은 공영방송을 포함한 방송이 구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사와 스토리텔링의 양식들이다. 여기에 최근에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오디션 프로그램”과 소수의 창발적인 리 얼리티 쇼, 혹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 등을 추가한다면, (변덕스런) 수용자들은 분명히 양 질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그리고 감동과 드라마틱한 요소들 그리고 공감의 전이와 나누기 가 적절하게 결합되는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어쩌면 치솟는 물가 고와 정치사회적인 불안정이, 후쿠시마 원전으로 상징되는 후기근대 속에 제기된 위험사 회의 존재와 불안감이 남의 것이 아닌 우리의 현실로도 체감되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대 중 혹은 수용자들은 일정한 감성적인 투하의 출구와 (일시적으로) 활성화되는 카니발 혹 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난장의 공간을 추구한다고도 충분히 볼 수 있을 듯하다. 일련의 예시를 들어보자. 다큐의 영역에서 최근에 등장한 <누들로드> <차마고도> <북극 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등의 비교적 양질의 다큐멘터리는 다수의 수용자들에게 종종 - 20 -
  • 21. 지루하고 교훈적인 메시지로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았던 다큐가 대중적인 양식으로 선뜻 다가오고, 이제는 낡은 표현이 된 “지구촌”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살아가는 양태들을 친숙 한 관조와 들여다봄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시켜주었다. 이들 프로그램이 내장하는 일정한 한계도 있으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학계와 출판의 영역에서는 이미 익숙 한 존재가 되었다고 평할 수 있는 문화사나 미시적인 관점과 대중적인 기억을 소환하는 방식들, 그리고 비교문화론적인 요소들이 공들인 기획과 탄력적이고 생생한 취재 그리고 영상문법으로 만날 때, 다큐 그리고 나아가서 시사라는 장르가 재평가되고 수용자의 공감 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예증한 것이다. 소셜 스토리텔링의 함의를 이 대목에서 재론하자면, 다매체와 다양한 플랫폼의 시대가 제공하는 정보의 격류와 감각의 과부하 속에도, 24시간 뉴스와 유튜브, 그리고 케이블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포함하는 미디어 스펙터클이 어지럽게 혼재된 파노라마적인 상황 속 에서도, 수용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공명을 느낄 수 있고, 관습적으로 기대하지 못했던 - 혹은 다분히 인위적이지만은 않은 - 매체가 부여하는 감동과 교감 그리고 통찰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화답(하고자)한다. 수용자들은 차갑고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 의 과속과 흐름이 아닌 혹은 관습화된 지루하고 때로는 오만한 문법과 화법이 아닌, “문화 적인” 향훈과 사람냄새가 나는 프로그램/텍스트들을 능동적으로 찾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지점에서 소셜 스토리텔링이라는 화두가 어떤 대안적인 문제의식으로 제 기되고 일련의 화답하는 반응들을 촉발시킬 수 있기 위해서는, 필자의 생각으로는, 다음의 고심과 적극적인 개입책들이 보다 활성화되고 꾸준한 변화의 의지로 시도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 먼저 다수의 대중 혹은 수용자들의 눈높이와 취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 혹은 이를 제 도화된 대중적인 미학으로 전통적으로 운용해 온 - 공영방송이라 하더라도, 질(quality)과 만듦새의 문제에 보다 큰 관심을 두어야한다. 이는 기존의 장르를 다루는 관성과 감성을 주 체적으로 “낯설게” 하는 일련의 시도와 실험정신을 필요로 한다. 우선 제도적인 측면에서 사전 기획과 편성의 뒷받침, 이를 충분한 시간적․물적 지원과 공 동의 노력으로 풀어낼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과 내부자 집단의 공감이 이러한 노력의 큰 부 분을 차지해야함을 뜻한다. 물론 이러한 시도들은 이미 일부분 시도되었고, 현재도 일부 진행 중이다. 다만 보다 멀리 내다보고 활성화된 기획과 이를 큰 흐름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 들이 더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얼마 전 필자는 지역 방송프로그램들을 심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졌다. 중앙의 방송사들이 통상적으로 제공하는 지원이 대부분 부재하는 상황에서도, 필자가 보았던 지방매 체들이 만든 50여 편의 작품들 중 대부분은 장기간의 취재와 다양한 영역의 주제들을 두껍게 그리고 대안적으로 다루는 진지하고 소박한 그리고 우직한 노력들을 보여주었다. “노근리”라 는 역사적인 상흔에 대한 매우 조밀하고, 다수의 협업과 노고가 배어든 입체적인 다큐에서, 지금은 사라져가는 해녀들의 삶을 진득하게 포착하고 담담하게 보여주는 작품, 시간을 뛰어넘 어 당대의 보통사람이라 할 수 있는 조선조 말 한 어부의 표류기이자 국외 탐방기와 그와 실 - 21 -
  • 22. 용학문을 추구하던 한 지식인과의 교류를 일종의 미시사적인 관점으로 풀어낸 작업, 육지가 아닌 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면학보다는 밴드활동으로 훈육된 무료함과 삶의 중심을 채워 가는 아이들의 분투기를 다룬 프로그램 등 다수의 상당한 고심과 창의적인 발상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만났던 것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연구자로서 매우 새로운 깨달음의 기회였다. 여건 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의 방송사들이 이러한 작품들을 기획하고 생산할 수 있다면, 공영 방송의 제작진들이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이 대목에서 든다. 물론 공영방송이 이러 한 주제들을 전반적으로 무시하거나 생산하는데 관심이 크게 없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 니다. 그럼에도 제출된 프로그램과 기획의 변을 보면서 필자는 상당한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느꼈다. 2) 이미 이런 종류의 포럼에서 여러 차례 지적된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청률과 상업적인 고려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특정한 포맷과 보다 다변화된 주제들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생산을 때 로는 고집스레 고수할 필요가 있다. 비록 상대적으로 소수의 수용자가 주목하고 관심을 보일 만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그것이 아직은 기반이 약한 교양과 “지식 저널리즘”에 기여할 수 있 다면, 적극적으로 시행될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표현으로 이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의 호흡이 비교적 짧고, 심도가 다소 떨어지는 복수의 꼭지들로 구현되는 종합세트식 교양과 문화 영역의 프로그램들 보다는 단일한 주제를 - 예컨대 특정한 인물과 현상 혹은 징후들 - 깊이와 여운이 있고 탄력적인 서사와 화법으로 조명하려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수용자들에 게 제시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주목했던 <파워 인터뷰>나 <낭독의 발견> 등의 프로그램 들의 경우, 장점은 유지하되 단점과 관점의 개선을 통해서 품질과 문화적 품격이 내장되는 새로운 포맷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3) 대안적이고 실험적인 기획력의 발휘를 보다 공고화하기 위해서는, 사내의 공감과 확립된 지 원책의 필요성 외에도, 기존의 시청자위원회나 모니터링 작업, 그리고 생산자와 수용자들 사 이에 리뷰와 의견 교환의 기회들을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교훈과 피드백을 전향적으로 얻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비평가나 연구자, 수용자군의 일부와 열성 팬들, 그리고 생산자들 간의 의견의 교환과 경우에 따라서는 가열찬 난상토론이 보다 활기차 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미 필자를 포함한 미디어 연구자들 중 일부는 방송과 저 널리즘의 영역과 문화생산의 현장에 대한 “생산자연구” 혹은 현장연구에 상당한 관심을 표출 하고 이를 결과물로 제시하고 있다, 생산자들 역시 기존의 모니터링이나 전문가 담론을 선택 적으로 이용하는 방식만을 택하기보다는, 이러한 외부에서 주어지는 관심에 화답하고 공감과 개선의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채널과 기회들을 마련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4) 장르의 관습성과 포맷의 규칙성 혹은 반복을 때로는 의도적으로 그리고 창발적으로 “일탈”하 는 프로그램들을 보다 양성하고 권장할 필요 또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참고점으 로 교양과 지식저널리즘 그리고 영화 부문의 “작은 강자인” - 그리고 수신료의 물경 3%로 유 - 22 -
  • 23. 지되는 - EBS가 시도한 최근 수년간의 활동을 주목해 본다면, <지식e>나 <EBS 스페이스 공감>의 성공을 눈여겨보고 이들 프로그램들의 사례로부터 일정한 교훈과 통찰력을 얻을 필 요가 상당히 존재한다. YTN의 <돌발영상> 또한 “형식파괴의 뉴스”로 참신한 기법과 정치인 들의 후면(backstage)에서 벌어지는 말과 행동을 근접해서 다룬 독특하고 창의성이 두드러 지는 흔치 않은 - 그리고 참고와 비교의 주요한 귀감이 될 - 프로그램/텍스트이다. 한편 “공 영적 오락프로그램”의 경우, 정치적인 패러디와 기성의 권위에 대한 일정한 야유와 풍자, 그 리고 저항적인 정서의 표출을 현재보다는 더 풀어두고 시도할 필요성 또한 있다, 이미 인터 넷과 유튜브 상에서는 널리 차용되고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패러디와 전복적인 상상력을 언제까지 내외부의 보는 눈을 의식해서 기존의 혹은 순치된 관습과 관성의 틀 속에 가두어둘 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공영방송의 구성원들이 진솔한 고민과 숙고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어 야 한다. 5) 마지막으로 원론적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명백하고 긴요한 주제에 대해 잠시 말해보고자 한 다. 공영방송이 추구해야할 차별적인 가치는 무엇보다도 매우 폭이 큰 변화와 진통을 겪고 있는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의 삶을 다면적으로 아우르고 이를 조명하고 헤아릴 수 있는 심화 된 공공성과 다양성의 추구에 있다. 양극화와 청년실업의 문제가 더 이상 과장된 은유나 단 순한 수사적인 표현이 아닌 불안하고 출구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수의 이 사회 의 구성원들의 삶은 고달프고 힘겹다. 혼돈되고 표류하는 공영방송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제 도적인 그리고 정책차원의 큰 틀의 정비와 개선 혹은 변혁이 요구되고 향후 심각하게 모색의 기회들을 대면하게 되겠지만, 동시에 내용과 관점의 차원에서 공공성의 논의들이 심화될 수 있는 논의와 관점의 확립,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실체적인 실천과 개입 역시 마땅히 필 요하다. 이는 주요한 사회적 행위자로서 공영방송이 어떠한 좌표와 관점을 지향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상당수의 언론학자들이 지적하듯이, 일단 공영방송이 지향해야할 가치가 특정한 정치적인 의제에 휘둘리지 않고, 다수의 행위자들이 역할의 분담과 조율 그리고 협의를 제도화하는, 그럼으로써 사회정치적인 사안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접근하는 민주적인 협의와 견제의 모델을 지향해야한다는데 동의한다. 동시에 펼쳐내고 활용하는 관점과 내용의 차원에서는 보다 다원화되고 숙성된 틀에 대한 모색과 구체적인 고민들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복합적인 위기의 징후들이 이미 위험신호를 발하고 있는 이 사회 내의 구성원 다수의 삶과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대상화된 타자의 상황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근 접한 거리에서 포착하고, 풀어내며 교감을 끌어내는 다원화된 접근방식과 이를 담아내는 틀에 대한 고민, 이미 한국사회 속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외국인과 소수자들에 대한 고 착된 시선이나 시혜가 아닌 질적으로 심화된 다문화주의의 추구와 같은 사안들이 향후 주요 한 논쟁과 숙고 그리고 실천의 영역이 되어야한다. 예시로 <미수다> 수준의 순치되고 입맛에 맞는 다문화주의의 채용이나, 연성 다큐물들이 사회적 주변인이나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종종 보여주는 옅은 수준의 휴머니즘의 발현 정도로는 포괄적이고 심화된 사회적인 그리고 문화적 인 차원의 공공성의 추구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 23 -
  • 24. 이들 제언들은 공영방송 영역의 생산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주문하는, 현실적 상황과 제도적 인 압박에 상대적으로 무지한 강단 연구자의 치우친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비록 방송제도의 바깥에 있지만, 함께 고민하고 대안과 활로를 공동성찰해 보자는 의미에서 개진하는 말씀이라 는 점을 밝힌다. 공영방송의 구성원들이 자존심과 창의적인 노력으로 더 나은 그리고 교감과 생각을 유발하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해주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 24 -
  • 25. 4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방송: ‘소셜’에 관한 단상 이동후(인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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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방송: ‘소셜’에 관한 단상 이동후(인천대학교) 떠오르는 변화의 풍경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방송을 논의하려고 할 때, 개인적으로 몇 가지 현상이 중요하다고 생 각되었다. 우선 일상에서 텔레비전을 소비하는 방식이 많이 변했다는 점이다. 저녁시간에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방송 편성표에 나온 시간 순서대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방식은 이제 다양한 시청 방식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나만 하더라도 특별히 애착을 가진 프로그램 외에는 소위 ‘본 방사수’를 하지 않는다. 보통 일상적 정보 채널이 되어버린 인터넷을 통해 어떤 프로그램이 방송 될 것인지, 혹은 어떤 프로그램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는지를 살펴본 후, 제 시간에 찾아보기도 하 고, 다시 보기 서비스로 보기도 하고, 혹은 온라인상에 돌아다니는 비디오 클립으로 보기도 하 며, 때에 따라선 장편 소설을 보듯이 쌓아놓고 한꺼번에 몰아서 보기도 한다. 뉴미디어 기술이 발달하면서 텔레비전은 종말을 고하기보다는 다양한 형태로 늘 개인의 주변에 존재하는 ‘주변 TV(ambient TV)가 되었다. 공적 장소에서 흘깃 흘깃 쳐다보는 눈 흘김의 대상이 되기도 하 고, 식사나 담소를 나눌 때 배경이 되기도 하고, 혹은 찾아서 몰입해 보는 ’정독‘의 대상이 되기 도 한다. 둘째, 텔레비전 방송과 수용자의 관계가 과거처럼 일방적이거나 비대칭적이지 않고, 수용자의 평가가 제작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거나 개인이나 일반인의 목소리나 반응 자체를 포함시키는 프로그램 형식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소셜 스토리텔러 로서의 방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요즘 소셜 미디어가 유행이다. 위키피디아는 소셜 미디어를 “높은 접근성과 온라인상에서 확장 가능한 출판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 도록 만들어진 미디어”라고 정의하는데, 사교적 의미로서 “소셜”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 복·유지·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사람들을 연결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통신 미 디어와 콘텐츠(정보와 경험)를 공유하기 위한 매스 미디어가 따로 존재했는데, 이제는 이것이 서로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다. 물론 방송이나 신문을 보는 콘텐츠의 이용은 늘 사교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예컨대 텔레비전의 시청은 다음 날 친구들과 혹은 직장 동료와 식후 커피 한 잔 을 하면서 가볍게 떠들 때 대화에서 동떨어지지 않기 위한 동기도 늘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브로드캐스트(broadcast) 방식으로 일방향으로 정보를 쏘아주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의 공간을 직접적으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 공간과 연계되면서, 적극적으로 공유되고, 대화, 참여,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공유하는 집단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더욱 기여할 수 있게 - 27 -
  • 28. 된다.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기술 문화가 발달하면서, 텔레비전의 이야기를 수용하는 방식이 더 욱 소셜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단순히 레저 차원에서 소비되어버리 는 일회용품이 아니라 ‘소셜하기’를 활성화시키는 매질로서, 미시적이고 현재적인 공론장을 형성 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살아있는 이야기이자 회자되는 이야기 그리고 집단적으로 기억 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최근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큰 스포츠 경기 방송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는 것과 관련하여 NBC 유니버설의 리서치 담당 대표 앤런 우첼은 소셜 미디어 효 과를 주목한다. 그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공유하길 원한다”면서 온라인 대화의 효과가 모든 TV 프로그램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끄는 정보, 뉴스, 오락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소위 워터 쿨러 효과가 일어나고, 이와 함께 콘텐츠나 뉴스의 습 득과 소비 그리고 사교적 대화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방송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대화하고 공유하고 참여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자원이 되고 있다. 세 번째로는 글로벌 프로그램과 로컬 프로그램, 또는 브로드캐스팅 프로그램과 내로우 캐스팅 프로그램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와 같은 서바이버 경연 방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연예인이나 일반인이 나와 다양 한 형식의 틀 안에서 사적 이야기를 하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리얼리 티 프로그램의 유행은 비단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90년대를 지나 전지구적인 프로그램 유통 시장이 형성되면서 텔레비전 체계의 동시화 혹은 동조화가 이루어졌다. 각종 견본시와 전문적인 유통 네트워크와 같은 공식적인 프로그램 유포 체계뿐만 아니라 각종 멀티미디어 채널을 통한 프로그램의 공유 (예를 들어, 케이블 채널에서부터 유튜브나 프로그램 파일 공유 사이트에 이르 기까지)는 이러한 동조화를 가속화시켰다. 국내에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이러한 동조화 현상 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 텔레비전의 역할이 국가의 미디어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전지구적-국가적-지역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방송은 어 떤 소셜 스토리텔러가 되어야하는가? 오락 프로그램의 소셜 스토리텔링 오락 프로그램은 방송의 상업주의와 시청률 지상주의가 비난 받을 때 단골로 언급되는 대상이 다. 방송의 공익성과 다양성 그리고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늘 지적되어왔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대안책으로 “공익적 오락 프로그램”이 나오고, <느낌표>의 성공으로 이런 유의 프로그램이 공영 방송 오락프로그램의 정답처럼 인식되어 왔다. <느낌표>의 ‘책! 책! 책을 읽읍시다’, ‘하자 하자’, ‘아시아 아시아’ 모두 친숙한 연예인과 흥미요소를 공익적 메시지를 잘 버무려 바람직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메시지를 전파하고 가르치고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공익적 오락 프로그램”이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오락 프로그램 이 가야할 방향인가? 이것‘만’이 해답인가? 친사회적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사람들을 사 회화키는 역할 혹은 사회적 담론을 친숙한 방식으로 의제화하는 역할은 오락 프로그램이 지향할 - 28 -
  • 29. 수 있는 몇 가지 방안 중에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 더군다나 오락 프로그램에서 건전하고 유익 하고 공익적인 내용을 다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락 프로그램이 다루는 재미와 흥미의 ‘정서적’ 차원과 상충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개그 콘서트>를 즐겨본다. 물론 유행하는 서바이버류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소위 ‘막장’ 드라마를 한참 동안 빠져보기도 하지만, 이들을 볼 때면 늘 불편함이 느껴진다. <개 그 콘서트>의 내용도 가끔 불편할 때가 있지만, 시청하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층위가 다층 적이어서 좋다. <개그 콘서트>의 ‘생활의 발견’에서는 남녀의 심각한 이별의 상황 속에 “지금 먹 어도 돼요?”, “육수 좀 넣어주세요” 등 일상적인 말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일상적 행동과 비일상 적 상황의 연이은 교차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순간적인 폭소를 자아내지만, 더 나아가 ‘정 신 분열증 환자’처럼 산만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읽어낼 수 있다. 또 다른 코너인 ‘9시 쯤 뉴스’는 PC방 전원 차단을 통해 무리한 보도를 한 MBC <뉴스데스크>를 패러디해 “미술의 폭력성을 알아보겠다”는 에피소드를 선보인바 있다. <뉴스데스크>를 재치 있게 비꼬고 있으면서, 사회 구조적 문제를 미디어의 문제로 전가시키는 사회적 행태부터 전문가의 전문성에 대한 해학 적 질문에 이르기까지 사회 현상의 다양한 단면을 “오락적 방식”으로 목격하고 읽어내는 재미를 가질 수 있게 한다. 다양한 느낌과 해석의 층위를 가질 수 있고, 이야기의 서사가 닫힌 것이 아 니라 사람들의 반응에 열려있고, 무엇보다 세태를 관찰해내는 구체적인 시각이 돋보인다. 사회 화, 의식화의 선동자 혹은 종결자가 아니라, ‘소셜하게’ 만드는 화젯거리 혹은 웃음의 재료, 더 나아가 세태에 대한 다양한 관찰기 등은 제공하는 소셜 스토리텔러로서 하나의 모델을 제공한다 고 본다. 소셜 스토리텔로서의 공영 방송의 오락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가져야할 덕목에 대해 세 가지 정도 생각해보았다. 첫째, 대중예술가로서 혹은 프로그램 형식의 트렌드세터로서의 실험적 노력 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TV를 바꾸는 TV"라는 tvN의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띈다. 물론 이들이 보여주는 프로그램 형식은 특정 인구학적 집단, 즉 20-30대 구매력을 가진 도시민을 겨냥한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지만, 국내외 프로그램 형식의 윤색과 섞음 혹은 새로운 형식 개발에 적극적인 태도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공영 방송 프로그램의 형식이 ‘대중성’을 지향하면서 형식의 변화와 새로움에 대해 보수적인 경향이 있지만, 단순한 자기 복제가 아닌 새로운 변이와 진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형식 개발이 오히려 공영 방 송이 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전지구적으로 프로그램이 동조화되는 시대에 차별화된 심미적 감각, 정서, 주제 등을 담아낼 수 있고, 이에 따라 시청자들의 ‘보기’경험이 더 욱 풍부해질 수 있다. 둘째, 어떻게 열린 소셜 스토리텔링하기를 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텔레비전이 현재 변화 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보다 의미 있는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형 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열린 스토리텔링을 지향해야한다고 본다. 내용적으로 사람들의 의견과 목소리에 기울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화제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거나 다층적인 해석이 가 능한 스토리텔링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밀고, 관습적인 이야기 구조 안에 끼워 맞추고, 모든 것을 결론짓고, 해결하는 닫힌 스토리텔링은 소셜의 시대와 상치된다. - 29 -
  • 30. 셋째, 민속지학적 감수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존 덜햄 피터스는 커뮤니케이션의 이상이 대화 가 아니라 메시지의 ‘보급(dissemination)’에 있다고 말한다. 모든 이를 향해 화제가 될 만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는데 방송의 미덕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방송의 메시지가 화제성을 가지 며 공적 담론이나 의제 설정의 ’씨‘가 될 때 방송커뮤니케이션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 다면 이러한 화제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사회 각층의 사람들의 경험, 이야기, 세태를 ’있는 그 대로‘ 보고 듣는 민속지학적 관찰과 간주관적 통찰력에서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관찰과 통찰력은 화제성과 공감력을 높이며 ’소셜‘ 담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 30 -
  • 31. 5 공영 방송과 소셜 스토리텔링 한혜원(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영상콘텐츠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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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 공영 방송과 소셜 스토리텔링 한혜원(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영상콘텐츠 전공) 21세기, 천 년 동안 해야 할 이야기는 무엇인가 스토리텔링이란 가치 높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양식이다. 21세기의 스토리텔링은 디지털 기술 을 매체 환경 또는 표현 수단으로 수용하여 이뤄지는데, 이때의 디지털은 반드시 사회 문화적 패 러다임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스토리텔링은 크게 변하는 부분과 변하지 않는 부분으로 구성된 다. 시대와 장소가 변해도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생산하고 소비하고 싶어 하는 ‘스토리(story)’가 있는가 하면, 시공간이 달라짐에 따라서 변화해야만 하는 ‘텔링(telling)’이 있다. 그런 점에서 스토리텔링은 그 자체로 문화와 기술, 생산자와 소비자, 원형과 변형을 모두 아우르는 융합적 개 념이다. 디지털 시대의 대중들은 다양한 경로로 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정보의 총 량 만으로는 공감하지 못하고 전달받는 방식, 즉 ‘텔링’의 특이성에 주목한다. 이야기란 모름지기 ‘주고 받는’ 것이다. 20세기에 가장 각광받았던 이야기 양식이라 할 만한 소설, 영화 등 선형적 서사 창작물의 경우, 데카르트적 주체의 개별적, 독창적 창작 발상과 개연 성 높은 플롯을 중시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주는’ 대상으로만 치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스토리텔링은 20세기의 ‘서사(narrative)’와는 차별적 개념이다. 게다가 근대 한국의 경 우, 다사다난한 현대사의 굴곡을 넘나드는 과정에서 서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내용적으 로는 현실을 얼마나 충실히 재현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리얼리즘(realism), 형식적으로는 시간 축을 기준으로 잘 짜여진 플롯(plot)에 치중되어 왔다. 물론 이러한 20세기적 스토리텔링의 개념과 가치는 여전히 한국 현대사회 안에서도 유효하며 의의를 갖는다. 다만 ‘텔링’ 즉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술들이 다변화됨에 따라, 이야기를 받기만 하던 수용자(receiver)들이 스스로 사용자(user)로 분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소비하고 나아가 생산하고자 욕망한다. TV와 같이 선형적 콘텐츠의 경우에도 콘텐츠의 제작 단계를 제외한 기획 및 평가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싶어한다. 사용자들은 텍스트 외부의 프로세스에 대한 참여뿐 아 니라 텍스트 내부의 미학적 가치 기준 확립에도 참여하기를 욕망한다. 가령 형식적으로는 청자의 역할을 제공받는 모큐멘터리 형식을 선호하거나 대체현실게임(ARG)을 통해 숨겨진, 지워진, 생 략된 텍스트들을 끄집어내기도 하며, 내용적으로는 기존 리얼리즘의 잣대에서는 어긋나던 일탈과 환상성을 말하고 듣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변하지 않는 이야기의 가치를 변함없이 추구한다. 즉 텔링의 방법이 다양해 짐에 따라 이야기를 소비하는 경로와 과정은 다양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 자체가 극심하 - 33 -
  • 34. 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잘 짜여진 재미있는 이야기는 유효하며, 멍석을 깔아줄 좋은 스토리텔러가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이란 20세기 서사 양식과 기준에서 진화론적으로 발생한 것도 아니요, 21세기에 유 행처럼 출현한 미봉책도 아니다. 스토리텔링은 모든 콘텐츠의 본질이다. 다만 변하지 않는 스토 리를 어떻게 전달하는가, 그 방법의 다변수성을 21세기 대중들은 원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가 장 재미있는 이야기의 정답을 수동적으로 전달받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체험 하고 그 과정에서 가치를 감성으로 흡수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TV 매체의 선형성과 이야기의 쌍방향성 이야기란 ‘주고 받는’ 것이라는 본질을 환기할 때, 20세기의 TV는 분명 주는 쪽에 유리한 매 체이다.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는 개념은, 먼저 단순히 청자가 있고 화자가 추임새를 넣는 수준에 그치는, 즉 텍스트 내적 미학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나아가 주고 받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텍스트를 형성해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선행하는 개발자 스토리텔링: 텍스톤(texton)을 토대로 사용자 스토리텔링: 스크립톤(scripton)이 더해지고 다 시 개발자 스토리텔링 더해지는 형식으로 텍스트가 형성되는 과정을 지칭한다. 이때의 쌍방향이 란 발신과 수신의 차원이 아니라, 개발자 스토리텔링과 사용자 스토리텔링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 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하나의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일컫는다. 가령 북미 및 유럽에서 등장하는 웹 기반의 인터랙티브 드라마(interactive drama), 쓰리 스크린을 모두 활용하는 크로스미디어 플랫폼 드라마(cross media platform drama)와 같은 새로운 포맷들이 후자의 예라 할 만하다. 가령 스웨덴 공영방송 SVT에서 2007년 제작 및 방송 한 <마리카를 찾아라>의 경우 ‘1960년대 이후 스웨덴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람만 2만 명이 넘는다’라는 극적인 모티브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선형적인 TV 매체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 하는 가운데 웹, 모바일 등 다른 스크린의 특성을 덧붙여 이야기를 확장하는 방식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마리카를 찾기 위해 백만 건의 채팅, 수천 건의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사용자들은 콘 텐츠에 참여했다. 이 작품은 사실과 허구, 선형과 비선형, 보기와 행동하기, 생산과 소비 등 변 별적 자질들을 하나의 텍스트로 통합적으로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때 TV는 그 특성상 잘 짜여진 기반적 이야기(background story)를 선형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 다. 본래적으로 선형적인 특성을 내재한 TV 매체의 속성을 고유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다른 매 체의 특수성을 더해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깊이를 더했다는 것이 기존의 인터랙티브 드라마와 다 르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평가된다. 소셜 스토리텔링: 텍스트(text)를 넘어서 콘텍스트(context)로 수용자 및 사용자에게 방송이라는 스토리텔링은 하나의 거대한 장(場)이다. 방송사를 편편히 단수의 텍스트들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각양각색의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텍스트들이 연결되 - 34 -
  • 35. 고 이어지면서 창출하는 일종의 맥락, 즉 콘텍스트로 인지한다. 20세기 후반, 후기 구조주의 등 에서 제시했던 유목민적 상상력과 객체의 존재감이 중시되던 것에서 나아가, 21세기에는 전체의 ‘장’을 형성하는 맥락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뜻이다. 이는 비단 방송만의 경우에 해당하는 패러다임은 아닐 것이다. 가령 사용자들은 ‘애플(apple)’ 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Brand Identity)을 단편적인 모바일, 태블릿PC, 노트북 한 제품을 통 해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는 콘텍스트를 통해 인지하고 경험한다. 이들은 기능적, 디자인적, 내용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객체로서의 특수성도 충분히 갖고 있다. SNS의 경 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페이스북에서 사용자들은 실제 세계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오프라인의 지인 들과 커뮤니케이션하다가, 돌연 내장된 징가의 소셜 게임에 탐닉한다. 게임의 일부 요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확장하기도 하지만, 결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보조 도구로 활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동일한 장 안에서 반현실, 비현실, 초현실의 욕망을 담아내는 허구적 게임과 현실 재현 및 확장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다. 콘텐츠 하나 하나의 내부를 지탱하는 스토리의 힘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고 강력하다. 이것 을 전달하는 방식은 분명 다변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콘텐츠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맥락, 콘 텍스트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공영 방송의 소셜 스토리텔링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가늠 해본다.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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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 6 공영방송의 창의감수성에 대한 고찰 홍경수(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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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 공영방송의 창의감수성에 대한 고찰 홍경수(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1. 공정함과 균형감이라는 가치 2011년 현재 한국의 공영방송사는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교양프로그램에도 편만해 있는 불공 정과 왜곡이라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불공정과 왜곡은 익히 새 삼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은 쇼 오락 및 교양 프로그램도 건강함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한 사회의 창의력의 정도를 제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KBS 스페셜, 추적 60분, PD 수첩 등 시사프로그램의 위축이 언론의 자유의 위축과 밀 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고 할 때, 현재 한국이라는 사회의 창의력에도 큰 제한이 있는 것이라 가정 해볼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쇼 오락 및 교양 프로그램도 상상력이 제약을 받는 것은 불문가지다. 뉴스나 시사프로그램 중 볼만 한 프로그램이 없어지자, 오락의 질주가 돋보이지만, 축하할 만 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의 거세에 의한 반사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 속에 꽃보다 남자가 대박을 터트리거나, 신데렐라 이야기들이 큰 인기를 얻는 것과 같은 맥 락이다. 오락프로그램이 정말로 괜찮아지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다양한 부면에 대한 자유 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있어야 가능하다. 2009년 INPUT에 출품된 VERDICT라는 프로그램은 정부정책의 과오의 책임을 장관에게 직접 묻는 시청자 투표 형식을 띠었다. 지금 한국에서 이런 유의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 이것저것 제한을 받으면, 텔레비전은 손쉽게 현실도피 처가 되고 마는 것이다. 사회가 급속히 양분되고 있다. 있는 자와 없는 자, 서울과 지방, 정규직과 비정규직. 공영방송 은 이 간격을 메우고 두 계급을 연결할 수 있는 시멘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당위임에도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6시 내 고향>을 보자. 공영방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소재주의의 함정에 갇혀있다. 농어촌을 다루기만 하면 공영적이라고 생각하는 데 어떻게 다루는가가 중요하다. 그 안에서 정말 공영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매우 적다. 프로그램의 주 내용은 사연보다는 상품이다. 현실보다 는 정책이고, 자연스러운 기술보다는 작위적인 광고가 더 판친다. 국토의 일부분으로서의 농어촌 - 39 -
  • 40. 에 대한 철학이 있을까? 소중한 삶의 터전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고 도시민들이 구입할, 혹은 도시민에게 판매해야할 고구마, 감자, 취나물, 오이, 감 등이 도열한다. 재래시장의 현대화 현장은 정부 정책의 성공이라는 증거로 제시되며, 귀촌 역시 정부의 정책홍보성 느낌이 강하다. 농촌은 관리의 대상이지, 주체적인 삶의 현장은 아닌 것이다. 박상철의 동네방네가 그나마 농어 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하려고 한다. 사회를 균형 있게 잘 반영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차별 적 가치라 생각된다. 공정함과 균형감. 최근에 한국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 대학생, 노동자, 은퇴자, 직장인, 결혼 이주민, 노인, 노숙 자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내가 할 이야기를 누군가가 대변해준다면 세상은 외롭 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도 대신 이야기해줄 사람도 없다면……. ? 이런 점 에서 공영방송은 매우 중요하며, 제작진도 무척이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한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 2. 기획과 미학적 활력Aesthetic Vitality? 바람직한 공영방송 프로그램 기획의 방향은 무엇인가? 공영방송의 주된 가치 중 하나는 대중 의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 그래서 새로운 취향을 개발하고 사회의 창의감수성을 제고하는 것 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새롭게 나온 <명작 스캔들>이나, <세 번의 만남>, <아무르> 등은 큰 감흥 을 주지 못한다. 새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SBS의 짝 이라는 실험다큐의 하이브리드한 측면이 훨씬 새롭다. <명작스캔들> 역시 소재주의에 갇혀있다. 순수예술을 프라임시간대에 접할 수 있는 것도 어디 냐고 감지덕지하기에는 프로그램 틀이 낡고 애매모호하다. 투맨쇼와 다큐토크 일요일밤으로, 스 펀지 등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프로그램 형식이다. 수신료 인상을 위한 전략적 편성이라는 느낌 도 강하다. <세 번의 만남>에는 포맷이 설명되지 않는다. 왜 세 번을 만나는지? 그리고 세 번의 만남을 강조해줄 포인트도 보이지 않는다. 대작 <아무르>를 보면서 피디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미술관 가는 길>이나 <낭독의 발견> 등 문화프로그램도 80년대 풍으로 회귀하고 있다. 여기서 고찰해 볼 지점은 텔레비전의 미학적인 책임이다. BBC 참여관찰연구를 행한 조지나 본은 “텔레비전의 미학적이고 표현적인 차원은 정보전달적 역할로부터 떼어낼 수 없다. 정보적이 고/인지적인 그리고 문화적이고/미학적인 점은 좋은 텔레비전에 통합되고 공진화해야한다.”고 주 장한다. 즉 미학적 활력을 잃은 텔레비전은 공영방송의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40 -
  • 41. “방송의 민주주의적인 가치는 각 장르의 문화적 번영에서 진화를 촉진하는 책임감을 포함한다. 그리하여 시청자의 상상적이고 감상적인 윤곽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텔레비전의 미학적이고 표현적인 차원은 정보전달적 역할로부터 떼어낼 수 없다. 정보적이고/인지적인 그리고 문화적이 고/미학적인 점은 좋은 텔레비전에 통합되고 공진화해야한다. 미학적인 활력은 공영방송의 정치 적이고 문화적인 가치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Born, 2002 p. 381) 민주적인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미학적인 활력은 공영방송의 필수적 인요소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버라이어티 일색에서 쇼프로그램으로 진화를 보이는 나 가수나 위탄의 진보에 대해 점수를 주고, 네이버 다음 일색인 검색시장에서 다른 개인적인 취향 을 강조하는 네이트에 눈길을 주고, 베를리너 판형으로 새로운 신문편집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중앙일보의 시도의 미학적인 측면은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3. 포맷과 스토리텔링 말을 닦는 학문을 뜻하는 수사학은 단순히 말을 꾸미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론하고 설 득하는 종합적인 학문이다. 수사학은 예술작품의 창작의 원리가 되며 구성의 근거가 되기도 한 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에서는 가설(causa)의 3가지 유형을 언급한다. 첫 번째는 첨언적 장 르로, 찬양/비난, 아름다움/추함, 현재적 시간, 과장된 비교, 더함/덜함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발언이나 <연예가 중계> 등은 철저히 첨언적인 장르로서의 프로그램의 속성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요즘의 방송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 역시 좋다/나쁘다, 아름답다/추 하다 등 극히 첨언적인 양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재판적 장르로 고발/변론, 공평/부당한, 과거의 시간, 삼단논법, 실재/부재를 다룬 다. Verdict는 재판적 장르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각 나라에서는 이 재판적 장르를 프로그램으 로 담아왔다. 각종 시사고발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가 재판적 장르에 속한다. 세 번째는 정치적 장르로 권고/만류, 이로운/해로운, 미래의 시간, 예증, 가능/불가능을 다룬 다. 정치적 장르의 대표 프로그램은 <추적60분> ‘물길탐사-경부운하 540km를 가다'이다. 대운 하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여론이 들끓던 시기에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대운하의 현장을 찬성하 고 반대하는 전문가들이 한 배에 타고 함께 탐사하는 프로그램이다. 각종 첨언적 장르와 정치적 장르가 난무하는 방송현실 속에서 실제 예를 통해서 가능/불가능을 다뤘으며 미래의 시간에 대 해 권고와 만류를 곁들인 프로그램이었다. 각각의 장르가 텔레비전에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역시 균형이라 생각한다. 정치적 장 르의 프로그램이 적다는 것이다. 정치적 장르를 고민하다 보면 독특한 형식의 건설적인 아이디어 - 41 -
  • 42. 가 산출될 것이다. 새로운 포맷을 발견하는 또 다른 방법은 기존 장르를 방송 적으로 다시 매개하는 것 이른바 재매개(remediation)이다. 데이비드 볼터와 리차드 그루신이 주장한 이 논의는 마샬 맥루한이 <미디어의 이해>에서 했던 발언 “모든 미디어의 내용은 또 하나의 미디어이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문의 내용인 글은 그 자체로 미디어이며, 글의 내용인 구어 역시 또 하나의 미디어이다. 구어의 내용인 사고 역시 미디어라면 미디어이다. 맥루한의 발언의 방향을 반대로 돌려보자. “미 디어는 항상 다른 미디어의 내용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미디어는 새로운 미디어의 내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볼터와 그루신의 재매개의 논의는 맥루한의 발언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서 가능해진 것처럼 보인다. 컴퓨터의 수많은 은유들 예를 들어 데스크 탑, 휴지통, 마우스, 폴더 등이 이미 재매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방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엑스파일, 무릅팍 도사, 라디오스타, 뉴스데스크, PD 수첩, 열린 음악회, 낭독의 발견, 아침마당 등 새로운 기획은 다른 미디어를 재매개하는 데서 쉽게 가능하다. 기존의 미디어를 차용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포맷은 어디에 있는가? 모든 미디어는 기존의 미디어를 어느 방식으로든 차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 게 차용하는가의 문제가 남는다. 새로운 포맷을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친숙한 미디어를 돌아 보고 그 미디어의 TV적 변용가능성은 무엇인지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의 인식 속에 새 로운 포맷을 던지고 이것이 사회적 자산이 되게 하는 힘. 시청자들은 이제 새로운 포맷을 환경으 로 받아들이고 이 토대 위에서 새로운 창의감수성을 확장할 수 있다. 4. 공영적 오락프로그램, 수용자를 찾아서 개콘과 웃찾사, 개그야 왜 개콘은 뜨고, 다른 프로들은 망했나? 방송프로그램의 사회 반영적 인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하당 여당당, 남보원 등에는 삶의 무늬가 담겨있다. 오락프로그 램이지만 세태를 반영한다. 오락프로그램을 위한 오락, 그것이 매우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경우 엔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시청자의 외면을 받게 된다. 1박 2일의 성공원인 중 한 가지는 국토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이라는 것이다. 방송에도 할아버지, 할머니, 이장 아저씨 등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분 들이 방송을 본다. 소재와 타깃이 일치하는 셈이다. 1박 2일은 공영방송의 오락프로프로그램이 낼 수 있는 최적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폐쇄적이지 않은 오락. 이른바 열린 오락이다. 둘 다 수용자를 잘 읽은 것이다. 수용자 연구 없는 발신은 공허하다. 요즘 프로그램 좋다고 홈 페이지에 글 올리는 사람은 젊은 사람들로 한정된다. 귀찮은 것이다. 안보고 말지 하는 심정이 다. 요즘에 볼 만한 콘텐츠도 많아졌다. 하지만 한국의 방송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양적인 수치로 만 인식한다. 양적인 시청률이 의미가 있지만, 한계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때로는 선정성이 - 42 -
  • 43. 나 폭력성 등이 양적인 시청률을 위해 동원된다. 또한 방송 모니터들의 방송평이 수용자를 대표 하기도 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것들의 진정성에 있다. 모니터나 홈 페이지의 내용을 피디들은 냉소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진정성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 문이다. 실제 그런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제작진이 주도하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시청자 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대기업에서는 제품 출시하기 전에 시장조사 철저히 한다. 우리도 프로 그램 제작하기 전에 시장조사 철저히 하는가? 연출자와 관리자의 감각 안이라는 영역에서의 시 청자 상이 존재하고 이들을 만족시키려는 시뮬레이션이 작동된다. 더 폭넓고 편견 없는 시청자의 얼굴을 만나야 한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 질적인 방법에 대한 시도를 통해 수용자가 원하는 것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필요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요즘 방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수용자를 보아야 한다. 공영방송의 방향, 역시 수용자에게 답이 있다. - 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