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러셀, 
탈구조주의와 
컴퓨터공학과의 관계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안재현 
jaehyunahn@sogang.ac.kr
생활코딩에 올라온 질문 하나 
“ 컴퓨터를 전공한 타과생인데요, 
철학이랑 다르게 
코딩이라는건 결국 논리만 
잘 만들면 되는거네요? ”
생코인들의 답변 
• 그런거 알아도 어려운게 코딩아닌가?ㅋ (= 니가 한번 짜봐라) 
• 사람이 하는 일인데 당연하죠 (= 인정) 
• 협업을 위해서 발달된 언어이므로 논리적이어야 하지 않나요? 
(= 현답..에 가까운)
프로그래밍 언어의 특징 
• 이해하기 쉬운 표현 
• 뛰어난 이식성 
• 범용적 
• 논리적
논리 甲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르네 데카르트
왜 나는 생각함으로써 존재하는 걸까? 
• “나는 생각한다”의 의미 
나는 인식(perception)을 하고, 그것을 내 나름대로 정의 내림으로서 
세상을 알아나간다 
• “나는 존재한다"의 의미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이데아에 있다'고 말하지 않고, 정의하 
고 정리한다. 즉, 정의의 향연으로서 정의 사회를 구현한다
존재 = 정의 
• 데카르트 이후 지식인들은 더 이상 자신이 모르는 것들을 더 이 
상 ‘이데아에 있다’고 정의하지 않았으며, 
모든 것들을 증명을 통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벤 다이어 그램 
• 영국의 논리학자 철학학자 존 벤(John Venn)이 개발 
• A: 확실하게 아는 것 
• B: 확실하게 모른다고 분류하는 것 
• U: 확실하게 있긴 한데 잘 모르는 것
이렇게 증명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 언젠가는 전체집합(U) 마저도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 컴퓨터를 전공한 타과생인데요, 
철학이랑 다르게 
코딩이라는건 결국 논리만 
잘 만들면 되는거네요? ”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러셀의 패러독스 
• 전체 집합은 ‘집합’으로 정의할 수 없다 
•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발을 해주는 이발사가 있다고 
하자. 
• 이 이발사가 세계에 한명 뿐이라면, 머리깎이 패러독스에 봉착한다 
• If (스스로 이발) : 자신이 자신의 머리를 깎는 것 != 이발사 
• Else(스스로 안함): 누군가에겐 머리를 깎아야 한다 = 이발사 없음
러셀의 패러독스가 가지는 의미 
• 그렇다고 머리를 안 깎은 채 그냥 둘 순 없다. (찜찜하니까) 
• 정의로 정의하지 못하는 정의의 존재 (존재 != 정의, 논리) 
• 마찬가지로 구조(논리)가 만든 현상 중 구조가 설명하지 못하는 
패러독스가 존재하며, 철학자들은 이것을 탈구조주의라 말하기 
시작
• 구조주의 
구조? 탈구? 
• 우리는 벤 다이어 그램으로 세상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 
• 인간은 구조의 산물이며, 구조를 재생산하는 것을 반복한다 
• 모든 사회현상은 사회적 맥락과 인과관계로 설명될 수 있다 
• 탈구조주의 
• 구조주의 안에서 우리는 획일화된 시야를 갖는다 
• 구조주의란 결국 거인의 산물일 뿐이며, 각자는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옛날 과학 이야기 
• 과학적 담론이 정의가 되기까지 
(like, 천동설) 
영국 왕립과학회 회의, 1904
오늘날의 과학 이야기 
• 과학적 담론이 정의가 되기까지
• 과거 
과거와 오늘날 두 과학의 차이? 
• 개인과학자: 실험, 관찰을 통해 이론 정립 → 학회 제출 
• 학회: 이 사람의 앞/뒷조사 + 이론을 검토하고 투표 
• 이론: 학회지의 권위로 결정 
• 현재 
‘구조’의 생산 ‘구조’의 생산 
• 개인과학자: 실험, 관찰을 통해 이론 정립 → 학회 제출 
• 학회: 이 사람의 이론 검증, 표절 검증 + 학회 방향과 트랜드 검토 
• 이론: 학회지의 권위로 결정
컴퓨터 과학 프로젝트의 유행? 
• Docker 프로젝트 
• Deep Learning 프로젝트 
• IOT (사물인터넷) 프로젝트 
• 3D 프린트 
• Python 갈래 프로젝트 
• PyPy, Cpython, Rpython 등 
구조들의 집합체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 컴퓨터를 전공한 타과생인데요, 
철학이랑 다르게 
코딩이라는건 결국 논리만 
잘 만들면 되는거네요? ” 
‘코딩’ 자체 : 즉, 어떤 사람의 논리 속 
‘좋은 코더’: 이러한 논리 마저도 
담론이라는걸 아는 사람
(일부) 문과 녀석들이 우리를 까는 논리 
• 세상은 이미 포스트 모더니즘을 넘어 새로운 국면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성’의 세계 안에 갇혀 어려워 죽네 마네 하며, 취직만 
잘되는 녀석들 = 공대생
우리가 그 (일부) 문과생들에게 
존중의 의미를 담아 함축적으로 보여줄 손가락
그래도 만약, 젠틀하게 설명을 해주고 싶다면 
“ 있잖아, 네가 생각하고 ‘과학’이라고 배워온 이론적 진실들은 말야, 사실은 그저 사실이라 
고 생각하는 ‘담론’에 지나지 않아. 비록 그 담론이 매우 정교한 체계에 둘러싸여 있어서 깰 
수 없어 보이고, 논리적으로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과학자들의 담론에 불과하고 그걸 사 
용하는 우리들은 그 체계가 그 구조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들과 공 
감하기 위해 공부하며 밤을 샐 뿐이야. 내가 만약 정말 코딩을 열심히 해서 새로운 프로그 
래밍 언어로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나는 탈구조주의적 관점에서 구조를 생산하는 사 
람이 될 거고, 그걸 인지하는 나는 니가 생각하는 ‘논리’ 수준의 사람이 아니라 ‘담론’을 생 
산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 그리고 네가 혹시 말하는게 코딩이라는 ‘언어’적 체계 위에서 노 
는 사람들을 말한다면, 그건 그저 표현의 매개일 뿐이고 AI라는 연구를 통해 진짜 생산하려 
하는 것들은 그 위에서 탈구조주의적인 것들을 만들어내는게 목표야. 러셀, 러셀이라고 아 
니 너? 그러니까 자꾸 그런소리 할거면 우리 세계에 있는 맥주 마시지말고 저 하늘 위 이데 
아의 세계로 꺼져줄래? “ 
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생각해 볼 문제 
•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기계학습 등은 현재까지는 인지 수준 
(cognitive level)에 머물러 있음 
• 그러나 이 인공지능이 인지를 넘어 ‘구조’를 생산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가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구조 안에 갇힐 수도 있음 
(꽤, 매우, 아주, 엄청, 더럽게, 미치도록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생각해 볼 문제 
• 고양이는 살았을까 죽었을까 
• 왜 나는 여자친구가 없는가 
• 어쩌면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이클조던, 마이클잭슨은 
외계인이 아닐까
You ask, I reply 
감사합니다

러셀과 데카르트 탈 구조주의와 컴퓨터공학의 관계

  • 1.
    데카르트, 러셀, 탈구조주의와 컴퓨터공학과의 관계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안재현 jaehyunahn@sogang.ac.kr
  • 2.
    생활코딩에 올라온 질문하나 “ 컴퓨터를 전공한 타과생인데요, 철학이랑 다르게 코딩이라는건 결국 논리만 잘 만들면 되는거네요? ”
  • 3.
    생코인들의 답변 •그런거 알아도 어려운게 코딩아닌가?ㅋ (= 니가 한번 짜봐라) • 사람이 하는 일인데 당연하죠 (= 인정) • 협업을 위해서 발달된 언어이므로 논리적이어야 하지 않나요? (= 현답..에 가까운)
  • 4.
    프로그래밍 언어의 특징 • 이해하기 쉬운 표현 • 뛰어난 이식성 • 범용적 • 논리적
  • 5.
    논리 甲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르네 데카르트
  • 6.
    왜 나는 생각함으로써존재하는 걸까? • “나는 생각한다”의 의미 나는 인식(perception)을 하고, 그것을 내 나름대로 정의 내림으로서 세상을 알아나간다 • “나는 존재한다"의 의미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이데아에 있다'고 말하지 않고, 정의하 고 정리한다. 즉, 정의의 향연으로서 정의 사회를 구현한다
  • 7.
    존재 = 정의 • 데카르트 이후 지식인들은 더 이상 자신이 모르는 것들을 더 이 상 ‘이데아에 있다’고 정의하지 않았으며, 모든 것들을 증명을 통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 8.
    벤 다이어 그램 • 영국의 논리학자 철학학자 존 벤(John Venn)이 개발 • A: 확실하게 아는 것 • B: 확실하게 모른다고 분류하는 것 • U: 확실하게 있긴 한데 잘 모르는 것
  • 9.
    이렇게 증명해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 언젠가는 전체집합(U) 마저도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 컴퓨터를 전공한 타과생인데요, 철학이랑 다르게 코딩이라는건 결국 논리만 잘 만들면 되는거네요? ”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 10.
    러셀의 패러독스 •전체 집합은 ‘집합’으로 정의할 수 없다 •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발을 해주는 이발사가 있다고 하자. • 이 이발사가 세계에 한명 뿐이라면, 머리깎이 패러독스에 봉착한다 • If (스스로 이발) : 자신이 자신의 머리를 깎는 것 != 이발사 • Else(스스로 안함): 누군가에겐 머리를 깎아야 한다 = 이발사 없음
  • 11.
    러셀의 패러독스가 가지는의미 • 그렇다고 머리를 안 깎은 채 그냥 둘 순 없다. (찜찜하니까) • 정의로 정의하지 못하는 정의의 존재 (존재 != 정의, 논리) • 마찬가지로 구조(논리)가 만든 현상 중 구조가 설명하지 못하는 패러독스가 존재하며, 철학자들은 이것을 탈구조주의라 말하기 시작
  • 12.
    • 구조주의 구조?탈구? • 우리는 벤 다이어 그램으로 세상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 • 인간은 구조의 산물이며, 구조를 재생산하는 것을 반복한다 • 모든 사회현상은 사회적 맥락과 인과관계로 설명될 수 있다 • 탈구조주의 • 구조주의 안에서 우리는 획일화된 시야를 갖는다 • 구조주의란 결국 거인의 산물일 뿐이며, 각자는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 13.
    옛날 과학 이야기 • 과학적 담론이 정의가 되기까지 (like, 천동설) 영국 왕립과학회 회의, 1904
  • 14.
    오늘날의 과학 이야기 • 과학적 담론이 정의가 되기까지
  • 15.
    • 과거 과거와오늘날 두 과학의 차이? • 개인과학자: 실험, 관찰을 통해 이론 정립 → 학회 제출 • 학회: 이 사람의 앞/뒷조사 + 이론을 검토하고 투표 • 이론: 학회지의 권위로 결정 • 현재 ‘구조’의 생산 ‘구조’의 생산 • 개인과학자: 실험, 관찰을 통해 이론 정립 → 학회 제출 • 학회: 이 사람의 이론 검증, 표절 검증 + 학회 방향과 트랜드 검토 • 이론: 학회지의 권위로 결정
  • 16.
    컴퓨터 과학 프로젝트의유행? • Docker 프로젝트 • Deep Learning 프로젝트 • IOT (사물인터넷) 프로젝트 • 3D 프린트 • Python 갈래 프로젝트 • PyPy, Cpython, Rpython 등 구조들의 집합체
  • 17.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 컴퓨터를 전공한 타과생인데요, 철학이랑 다르게 코딩이라는건 결국 논리만 잘 만들면 되는거네요? ” ‘코딩’ 자체 : 즉, 어떤 사람의 논리 속 ‘좋은 코더’: 이러한 논리 마저도 담론이라는걸 아는 사람
  • 18.
    (일부) 문과 녀석들이우리를 까는 논리 • 세상은 이미 포스트 모더니즘을 넘어 새로운 국면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성’의 세계 안에 갇혀 어려워 죽네 마네 하며, 취직만 잘되는 녀석들 = 공대생
  • 19.
    우리가 그 (일부)문과생들에게 존중의 의미를 담아 함축적으로 보여줄 손가락
  • 20.
    그래도 만약, 젠틀하게설명을 해주고 싶다면 “ 있잖아, 네가 생각하고 ‘과학’이라고 배워온 이론적 진실들은 말야, 사실은 그저 사실이라 고 생각하는 ‘담론’에 지나지 않아. 비록 그 담론이 매우 정교한 체계에 둘러싸여 있어서 깰 수 없어 보이고, 논리적으로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과학자들의 담론에 불과하고 그걸 사 용하는 우리들은 그 체계가 그 구조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들과 공 감하기 위해 공부하며 밤을 샐 뿐이야. 내가 만약 정말 코딩을 열심히 해서 새로운 프로그 래밍 언어로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나는 탈구조주의적 관점에서 구조를 생산하는 사 람이 될 거고, 그걸 인지하는 나는 니가 생각하는 ‘논리’ 수준의 사람이 아니라 ‘담론’을 생 산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 그리고 네가 혹시 말하는게 코딩이라는 ‘언어’적 체계 위에서 노 는 사람들을 말한다면, 그건 그저 표현의 매개일 뿐이고 AI라는 연구를 통해 진짜 생산하려 하는 것들은 그 위에서 탈구조주의적인 것들을 만들어내는게 목표야. 러셀, 러셀이라고 아 니 너? 그러니까 자꾸 그런소리 할거면 우리 세계에 있는 맥주 마시지말고 저 하늘 위 이데 아의 세계로 꺼져줄래? “ 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 21.
    생각해 볼 문제 •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기계학습 등은 현재까지는 인지 수준 (cognitive level)에 머물러 있음 • 그러나 이 인공지능이 인지를 넘어 ‘구조’를 생산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가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구조 안에 갇힐 수도 있음 (꽤, 매우, 아주, 엄청, 더럽게, 미치도록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 22.
    생각해 볼 문제 • 고양이는 살았을까 죽었을까 • 왜 나는 여자친구가 없는가 • 어쩌면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이클조던, 마이클잭슨은 외계인이 아닐까
  • 23.
    You ask, Ireply 감사합니다

Editor's Notes

  • #17 이런 유행들을 주도하는 세력이 없을까? 다 있지. 즉 얘들의 전체는 하나의 과학적인 문제들을 논리적으로 해결한다는 명목아래 생긴 ‘구조들’ 의 집합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