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의 20주년 기념후원의 밤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0월 18일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환경정의 20주년
기념 후원의 밤이 개최되었습니다.
20년을 이끌어주신 인연에 감사하고, 앞으로의 더 소중한
인연을 생각하며 "인연+더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200여명의 소중한 인연이 함께해 주셨습니
다.
환경정의에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1
2.
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
홍
성
으
로
간2012년 환경정의 대의원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농생물 체험하는 모습. 홍성은 유기농영농조합을 꾸려 친환경 농, 축산물
생산과 지역농업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여는글
녹색의 의미
이수용 smmount@chol.com
주변에 모든 물건은 물론 움직이는 생명체도 모두 자기를 나
타내는 독특한 색상을 띠고 있어 우리는 항상 다양한 색을 접하며 살고
있다. 그 많은 색깔에서 가장 선호하는 색을 고르라면 사람들은 대부분
연두색, 녹색, 푸른색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다. 이는 생각만 해도
반갑고 즐거워지며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편안한 색은 나무와
물, 하늘을 연상하며 생명과 안전을 대변해 오고 있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녹색은 지친 현대인에게는 최고의 선물로 마음의
안정과 지친 몸을 시원하게 풀어 주고 있어 수요와 공급에 항상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 녹색이라는 용어를 아주 다양하
게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으로도 선호하여 정당 명칭으로 까지 이용되고 있으며,
물론 정당 명칭에 걸맞게 정치이념을 설정하지만 그 이름에서 이미 시민
에게 친밀감을 주고 신뢰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4일 서울에서 탈핵 등을 담론으로 녹색당이 창
당대회를 열고 4 11총선에서 나섰으나 우리에게는 아직도 요원한 이야
·
기처럼 정치권의 진출이 좌절되어 못내 아쉽다.
원래 녹색당은 1980년 1월에 독일에서 결성된 환경보호정당으로 창당
되었으며 90년도에는 44명의 대표를 진출시켜 독일에서 제4당의 지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반전, 반핵, 환경보존, 여권신장, 전
인교육 정착과 인간성 회복 등 6개항을 기본강령으로 1989년 12월 8일
대한녹색당 창당 발기대회를 가졌으나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4
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5.
최근 세계는 심각한경기침체까지 겹쳐 사회는 환경문제와 실업으로
인한 사회 불안을 극복하기 위하여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상
과제로 삼아 녹색성장을 지향하게 되었다. 쉽게 말해 녹색성장이란 경
제 성장과 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성장전략을 말하고 있다.
근년에 들어 우리사회는 넘쳐나는 친환경 용어의 남발에서 한발 더
아나가 녹색성장이라는 단어를 포괄적으로 포장하여 사용하고 있어 국
민을 혼란으로 빠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을 열고 보면 아주
상반된 반환경적, 반자연적인 사업이나 정책에 무차별적으로 이를 사용
하고 있다. 아니 한술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홍보를 해 우리의 분별력
이 떨어져 진실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녹색정치, 녹색사업이 올해로 끝나는 4대강 사업이며 원
전의 확대정책과 그린벨트의 해제, 보금자리 주택정책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어느 하나 녹색하고 아주 먼 이야기다. 이는 현재나 미래에서도 제
일 큰 문제로 대두하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하지만 실제 열매는 토건업
자와 대기업의 몫이었을 뿐이다. 결국 일반 서민의 문제는 해결되지 못
했으며, 에너지 소비를 키우는 지속 불가능한 사업으로 반 녹색성장의
단면이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되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서 녹색성장을 ‘에너
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기후 변화와 환경 훼손을
줄이고,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하여 새로운 성장 동
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등 경제와 환경이 조화
를 이루는 성장’이라는 법 정의에도 크게 위배되고 있다.
이제 며칠이면 대한민국을 5년간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우리는 국가의 중요한 전환기 앞에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 녹색을 사랑
하고 이해하며, 진정한 녹색성장을 지향할 지도자의 탄생으로 행복한
새해를 열고자 한다.
[우리와다음 편집위원장]
5
6.
CONTENTS
표지설명
12월 19일 대통령선거에서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만듭니다. 후보자들의 4 여 는 글 | 이수용
공약을 초록의 눈으로 바라보세요.
2012 기획연재 8 환경정의 그 20년의 발자취 ④
2006년 WAP에서 2008년 한반도 대운하 반대운동까지 | 박용신
14 게임중독과 셧다운 제도 | 류영미
18 퀘백의 스키장 협동조합 이야기 | 김창진
특 집 녹색정부를 위한 선택
24 녹색정부의 조건 | 조명래
28 MB정부 녹색성장의 문제점 | 안병옥
33 4대강 재자연화의 필요성 및 특별법 제정 | 김진홍
36 에너지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 이정필
겨울
제76호
환경정의 그 20년의 발자취③
특집
협동조합으로 꿈꾸는 착한 세상
유기농과 공정무역 되짚어보기
지구 저편의 누군가와 ‘우리’가 되다
다음과 42 겨울을 나게 하는 모과 | 강서희
함께하는 세상
44 The Lorax-영화 로랙스를 보고 | 노민철
2012년 겨울호 통권 76호 46 환경지킴이 | 박소연
발 행 인 김성훈 | 편집위원장 이수용
편집위원 강서희 고정근 김미현 류영미 류휘종
박용신 오준호 이선옥 장성익
48 고구마 미니 핫도그 | 남희정
발 행 처 환경정의
제
주
작 도서출판 환경정의
소 서울시 마포구 성산1동 249-10
50 유기동물에 대한 나의 생각 | 이선옥
시민공간 나루 2층(121-847)
전 화 02·743-4747 | 팩스 02·323-4748
웹사이트 http://www.eco.or.kr
E-mail eco@eco.or.kr
우리와다음은 표지와 내지 모두 재생용지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편집디자인 디자인 숲 02·2269·8607 표지:앙코르 190g·내지:E-플러스 70g(재생지)
7.
December · January· February
박용신
녹색목소리 54 4대강의 복수 | 이창우
56 네팔 안나푸르나 환경보호 프로젝트 | 임태희
62 대선과 대선 이후, 갈 길은 멀다 | 장성익
67 진시황과 핵발전, 시간을 거스르는 수명연장의 꿈 | 이진우
70 태안 기름유출사고, 그 후 5년,
그래도 바다는 살아나고 있습니다 | 이승화
74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 신권화정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 78 더 적게 일하는 나라가 진짜 부자 나라 | 오준호
필 82 역지사지로 배려하는 아주 좁은 공간 | 박병상
86 삶이 계속되는 동안 끝없이 실천해야 할 숙제 | 이수종
90 우리가 이렇게 일하는 건, 빗자루만 알지 | 김미현
94 생명에 대한 생각 | 정경미
97 환경책 책 책을 읽자 | 심희선
초록이야기 102 용인소식
104 중랑천 소식
106 환경정의 활동
110 새가족 소개
111 환경정의에 후원해주시는 분들
8.
2012 기획연재
r
rk@eco.or.K
박용신 yspa
2006년에 들어서면서 환경정의는 새로운 운동의 모델을 개발
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했다. 당시 환경운동 진영은 시민과 함께 호흡하
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했고, 여러 국책사업에 대한 반대운동으로
'반대만을 위한 반대'라는 비판 아닌 비판을 받아야 했다. 경제도 상당
히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환경운동의 새로
운 모델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시기였다.
환경정의에서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전문가와 활동가로 구성된 작
은 연구팀을 구성하고, 전 세계에서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사회
적 일자리 창출 사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는 이러한 사회적일자리 사업이 상당부분 많이 활성화 되어 있었다. 여
러 가지의 사례 중 환경정의가 주목한 것은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던
Weatherization Assistant Program(WAP)이었고, 이 프로그램은 미
국에서 1960년대 후반부터 시행하고 있었다.
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9.
프로그램의 문제의식은 간단했다.도시의 일반 거주민이 지불하는 연
간 난방비는 가계소득의 4%내외인데 반해 저소득층은 자기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지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의 가옥구조가
열악하여 대부분의 열이 창호나 벽체의 틈을 통하여 새어나가서 충분한
난방효과도 보지 못하고 추위에 고통 받는 현실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에너지복지 사업이었다. 그런데 이 사업의 효과가 비단 저소득층 에너지
복지의 효과만이 아니라, 지역에 집수리 사업을 벌이면서 일자리가 창출
되고,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까
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환경정의는 이 사업에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
는 사업까지 덧붙여 저소득층 주택에너지 효율화사업 또는 따뜻한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재구성하고, 서울, 원주, 인천 등지에서 시범사업을 하
고, 현재까지 환경정의의 대표적인 운동으로 이어오고 있다. 2007년에
는 이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하여 여러 단체들과 연계하여 미국 현지
답사도 다녀오게 되었고, 환경정의의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정부차원
에서 에너지재단을 창립하여 대대적으로 에너지 복지사업을 벌이는 시
발점이 되기도 하였다. 2007년 말에는 이 사업에 꼭 필요한 단계였던 주
택에너지 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인 에너지 복지센터를 준비
하였는데, 환경정의와 주거복지센터 등이 연계하여 센터의 출범은 2008
년에 이루어졌다.
2006년에 환경정의가 새롭게 시도한 운동중의 또 하나가 기업감시
운동이었다. 당시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
던 시기였고, 그러한 사회적 책임 부분에 환경적 책임을 묻고자 시도했
던 운동이었다. 우선적으로 유통업계와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환경정의
적 측면에서 기업의 환경성을 평가하려 했다. 그러나 기업의 환경성을
평가하려면, 개별 기업들이 어떤 화학 물질들을 사용하고, 전기사용량
은 얼마이고, 물은 얼마나 사용하며, 작업장 내의 유해환경 관리는 어
떻게 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했으나, 기업에 관련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 떨어져 실효성 있는 운동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전
9
10.
2012 기획연재
히 우리사회 대부분의 환경오염이 기업으로부터 오지만, 여전히 기업에
관한 너무 많은 정보가 영업비밀이라는 제도적 장막에 가로막혀 충분히
그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어 안타깝다.
2007년은 환경정의가 당시 성북구 삼선동에서 현재의 마포구 성산동
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시작된 해였다. 조금 더 시민과 가깝게 시민과 함
께하는 운동을 고민하던 환경정의는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
역과 연계하여 새로운 운동을 개척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여성민우회, 녹색교통운동,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연
계하여 마을 공동체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주민운동을 해보자는 합의를
만들어 내었다. 어렵지 않게 성미산 마을공동체와 연계가 되었고, 환경
정의를 포함한 4개 단체가 힘을 합하여 성미산 마을공동체의 중심부인
현재 마포구 성산동에 토지를 매입하여 건물을 지었다. 지하 2층 지상
5층의 건물인데 지하 2층은 성미산 마을 공동체가 중심이 된 마을극장
이, 지하 1층엔 원경선 교육장과 나루 도서관이 들어섰고, 1층엔 카페가
들어섰고, 2-5층까지는 각 단체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건물 명칭은 '
시민공간 나루'라 지었는데 시민들이 자주 드나들고 소통의 중심지가
되라는 의미이고, 성공회 대학교 신영복 교수님께서 지어주셨고,
또한 휘호도 적어주셨다.
2007년 말과 2008년 초에는 태안에서 허베이스트리트호라는
배가 삼성물산에서 운영하는 바지선과 충돌하여 대규모 기름유
출사건이 발생하였고, 환경정의 활동가들과 회원들이 여러 차례
기름을 제거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던 기억이 있다.
2007년에 환경정의가 힘을 기울였던 운동중의 하나가 ‘1가구
1주택’운동이다. 당시에는 부동산 투기의 광풍이 휘몰아치던 시
기였다. 수도권에서 주택을 사려면 일반 가정에서 20여년을 저
축을 해야 살까말까 할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있었다.
전국 가구의 50%이상이 무주택자였는데 어떤 이는 3,000채
1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1.
에 가까운 주택을소유하고 있었다. 환경정의가 생각한 것은 주택은 재
테크의 수단이 아니고, 거주에 필요한 수단이라는 것이었다. 당시의 구
호는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입니다’이었다. 사회 지도층인사
나 일반시민들이 1가구 1주택 선언 및 협약운동을 전개한바 있다.
2008년은 현재 MB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첫해였는데, 취임 초기부터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파동이 전국을 휘몰아쳤다. 환경정의도
당연히 광우병 대책회의에 가입했고, 매일매일을 촛불과 함께 보냈다.
결과적으로 촛불을 통해 MB의 사과까지 받아내기는 했지만 시일이 지
난 지금은 당시의 사과는 완전히 거짓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당시 환
경정의는 먹거리 운동의 장점을 살려 음 · 식료품 제조회사와 유통업체
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실태를 조사하고, 개별기업들에게 미국
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 운동을 생협 등과 연계하
여 진행한 바 있다.
2008년에 진행했던 또 하나의 중요한 운동이 한반도 대운하 반대운
동이었다. 한반도 대운하는 MB의 대통령 공약이었으나 당시 국민들의
70%이상이 반대하고 있던 사업이다. 엄청난 세금낭비와 환경파괴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먼저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운하
를 만든다고 해도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사업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환경정의를 포함한 많은 환경단체들이 ‘운하백지화 국민행동’이라는 연
대기구를 만들어 한반도 대운하 반대운동을 전개하였다. 4월에 있었던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모든 야당과 한반도 대운하 반대 공약 협약식을
가졌고, 광우병 촛불집회과정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반대 촛불집회도 개
최하였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등 종교인들은 전국 4대강을 도보
로 순례하는 행위를 통해서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였고, 심지어 오체
투지까지 감행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다. 결과적으
로 그해 6월 촛불집회에 대한 대통령 사과에서 MB는 스스로 국민이 원
하지 않는다면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그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MB는 대국민 사과후 3개월도 채 지나지 않
11
12.
2012 기획연재
아서 국토해양부 내에 한반도 대운하를 변형한 4대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비밀 TF를 구성했고, 그해 연말 ‘4대강 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배만 다니지 않았지 한반도 운하와 완전히 복사판인 사업으로 부활시켰
다. 그 이후에 환경정의를 포함한 많은 환경단체들이 4대강 사업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환경정의가 힘을 기울여 한 운동 중에 '시
멘트 기업'의 환경책임성 강화를 위한 활동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다수
의 시멘트 공장이 있는데 대체로 강원도 영월과 충북 단양등지에 몰려
있다. 수십 년을 이어온 시멘트 공장으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피해가 심
각했으나, 시멘트 기업들의 횡포가 말이 아니었다. 시멘트기업의 소성로
에 사용하는 폐기물로 인해 엄청난 분진 피해와 함께 6가 크롬 등의 1
급 발암물질이 시멘트에서 발생했다. 엄청난 분진으로 인해 수많은 주
민들이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었고, 영월과 단양의 주민들
은 대도시 주민보다 훨씬 많은 수의 폐암 발병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멘트 공장의 피해를 고발하고 항의 운동을 벌였던 대책위의 한 분은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로 인하여 소중한 아들을 잃기도 했다. 환경정의
와 지역주민의 운동 등에 힘입어 환경부로부터 주민 역학조사까지 이끌
어내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수많은 사실을 밝혀냈지만, 안타깝게도 아
직도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시멘트 공장의 분
진 및 발암물질에 대한 대책도 확실히 마련된 것이 없다. 여전히 한국사
1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3.
회에서 기업 집단들의힘과 비교하여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힘은 여전
히 미약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 땅
에서 환경정의가 존재해야 할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환경정의는 앞
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사회에서 환경정의의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
을 다해야 할 것이다.
원래 이 시리즈는 총 4회에 걸쳐 연재하도록 기획되었으나, 원고를 작성하는 과정
에서 소개하고픈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4회에 마무리하지 못하고 한회 연장하여 다음
호까지 이어집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용신 (환경정의 사무처장)님을 처음 보시는 분은
왜소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그의 몸이 나무 위에서... 길거리에서... 누구보다
크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환경을 지키고 사랑하는
일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참고로 첫 번째는 가족이라고 합니다.
13
14.
2012 기획연재 소셜네트워크를 말하다
게임중독과
셧다운 제도
류영미 yyung2@chol.com
요즘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핸드폰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거나 인터넷 등을 이용하기도 하지
만 대부분 애니팡 등의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다. 스마트 폰의 확산으로
모바일 게임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은 게임 산업 측면에서는 반
가운 일이지만 여성가족부에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셧다운 제도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컴퓨터 이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인터넷 사용률
은 100%에 가까우며 중독률은 12.4%로 성인 5.8%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 일상생활의 유지가 어려울 만큼 게임에 집중하게 되면, 학업을 유
지하기 어렵게 되고, 현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게임 공간으로 도피한
다든지 하는 게임중독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게임중독의 여러 문제점
들을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제도라 할 수 있지만 그 방법과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입장이 존재
한다.
1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5.
일명 셧다운 제도(ShutDown System)는 ‘청소년 인터넷 게임 건전
이용제도’로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게임접속 제
한 제도 이다.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심야시간의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넘으면 온라인 게임 화면에 경고문이 뜨면서
성인인증을 받지 않은 계정의 접속이 차단되게 된다. 청소년 보호법에
의해 2011년 11월 20일부터 시행되었다.
셧다운 제도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PC 온라인게임과 CD를 통해 접속
하는 PC 패키지게임에 우선 적용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한
모바일 게임의 경우 2년간 적용을 유예하였다.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게
임은 모두 셧다운제의 적용을 받으며,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게임
중 추가 이용료가 들 경우에도 셧다운제의 적용을 받는다. 인터넷 게임
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이 시간대에 연령과 본인 인증을 통해 청소년
게임 이용을 강제로 원천 차단해야 한다.
셧다운제가 시행된 지 1년 여성가족부는 밤 12시 이후 심야시간대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이용률이 0.5%에서 시행 후 0.2%로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심야시간대 인터넷게
임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셧다운제를 알고 스스로 게
임을 중단했다는 응답이 9.7%, 시스템 상에서 게임이 중단됐다는 답
이 7.3% 등이었다.(출처: “청소년 인터넷게임 건전이용제도 실태조사 결
과”,2012년 5월)
15
15
16.
2012 기획연재 소셜네트워크를 말하다
셧다운제를 알고 난 후 스스로 게임을 중단(9.7%)
셧다운제직간접 셧다운제로 인해 시스템 상으로 인터넷 게임이 제공되지 않음(7.3%)
부모의 심야시간 게임이용지도(21.1%)
평소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라서 (57%)
기 타
규제를 받지 않는 타 미디어(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통해 게임 이용(4.2%)
하지만 셧다운제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부모나 다른 성
인의 주민번호로 게임에 가입한 경우 게임의 주체가 청소년이라 해도 제
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2003년 셧다운제를 도입
했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2년 만에 폐지했다고 한다.
셧다운제에 대한 논쟁에는 청소년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가 중요하다.
청소년을 자기결정권을 가진 “독립된 인격체”로 볼 것인지, 미성숙한 보
호의 대상으로 볼 것인지의 차이이다.
셧다운제를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스스로 제어하는 능력이 성인에 비
해 부족한 청소년을 위해 이 같은 규제 장치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셧다운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일정시간 이후 게임의 이
용을 일괄 금지하는 규제방식은 대상 청소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
다, 이 같은 정부의 개입 방식은 청소년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이
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소년은 학교, 학원, 과외 등으로 바쁘게 보내
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새로운 놀이
문화를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게임회사들은 셧다운제의 도입으로 이용자의 연령확인과
별도의 서버 운영을 위해 수십억 원의 추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15세 이상 게임을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 등급으로 바꾸기 위해
재심의를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게임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수출되어 지난해 약 2조 5천억 원 가량을 수출하였고 게임
강국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셧다운제의 도입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게임의 중독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다른 한편으로 게임은
교육이나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 되고 있다. 학생들의 교과 학습용 기
16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7.
능성 게임이나, 치매인지기능 향상게임, 다문화가정 한국어게임, 장애
학생 언어훈련 게임 등이 활용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게임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게
임시간 선택제’나 2시간 가량 게임을 하고 나면 강제적으로 10분간 게임
을 못하게 하는 ‘쿨링오프제’와 같은 대체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단순히 게임이 가진 중독성
때문만은 아니다. 과도한 입시경쟁과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
의 부재 등에도 원인이 있다. 강제적으로 게임을 금지시키는 것은 원인
보다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셧다운제는 단편적인 응급조치에 불
과하다.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과 상담을 통해 지속
적이고, 자율적인 규제를 모색해 가야 할 것이다.
<알려드립니다>
지난 호 소셜네트워크를 말하다 “디지털 방송 시대의 변화와 선택” 19쪽에 본문 마지막 3줄이 원본과
다르게 삽입되었습니다. 본문에서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도구로 활용해
야 할 것이다.”를 삭제합니다. 편집자의 실수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류영미(한국폴리텍Ⅱ대학 인천캠퍼스 디지털방송과 교수)
님은 환경정의 활동을 응원해 주시는 든든한 서포터
이십니다. 지난해에 이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온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연재를 해주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교수님의 글을 통해 새롭고 따뜻한
소셜네트워크 세상을 꿈 꿀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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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12 기획연재 지역에서 꿈을 이루는 사람들
퀘벡의 스키장
협동조합 이야기
김창진 koruskim@empas.com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스키장을 찾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
고, 겨울에 눈을 볼 수 없는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한국으로 스키관광
을 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뉴스가 몇 년째 들려온다. 우리가 아는 국
내의 스키장들은 모두 사기업체(私企業體)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런 스
포츠 여가시설을 협동조합으로 운영해보면 어떨까? 퀘벡지역에 위치한
스키장협동조합의 사례를 살펴보자.
퀘벡시에서 남쪽으로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아먕뜨 지역에 위치한
애드스탁은 2,400 명가량 살고 있는 읍내다. 1998년, 이 동네 주민들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알파인 스키리조트를 살리기 위해, 파산지경에 있
던 개인사업자로부터 그 설비를 사들였다. 그리고 퀘벡 최초의 관광레
저분야 연대협동조합(solidarity co-op)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당시 읍
장을 맡고 있던 제라드 비네씨의 활기찬 리더십과 몇몇 사업가들의 협조
아래 지역공동체가 신속하게 관여한 덕분에 그 프로젝트는 성공을 거두
었다.
마운트 애드스탁(Mount Adstock)은 알파인스키, 스노우보드, 튜브
1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9.
슬라이딩, 개썰매를 탈수 있는 휴양 및 관광센터이다. 눈신
(snowshoe), 스노우모빌과 하이킹 오솔길, 전망대, 행글라
이딩과 패러글라이딩 출발 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이곳의 가
장 큰 자랑거리는 335미터짜리 슬로프. 그리고 시간당 4,000
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리프트와 16개의 비탈길을 갖추고 있
고, 그 중 두 개는 스포츠대회용 기준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
다.
사설 스키장이 어떻게 협동조합 사업체로 바뀌었을까? 전
소유주인 블레씨는 1998년 큰 빚을 지고 있어서 스키장을 팔
아넘겨야만 했다. 그렇게 되면 각종 설비가 철거되고 스키장
활동도 중단될 판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읍장 비네씨는, 자
신이 스키애호가이기도 했지만, 스키장이 문을 닫으면 지역
공동체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
다. 주민들,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휴양시설이 없어지고, 30개 이상의
계절(겨울철) 일자리가 사라지고, 외지인들을 끌어들이던 명소가 상실
됨으로써 그 지역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었다. 상징적으로도, 이미
석면광산이 폐쇄되어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은 이 지역에 관한 나쁜
뉴스를 하나 더 추가하는 꼴이었다. 안팎으로 이 지역의 미래가 비관적
이라는 인상을 줄 사건을 막아야만 했다.
읍장은 곧 ‘블랙 레이크 데잘댕 민중금고’ 매니저와 치과의사 등 두
명의 지지자를 찾게 되었고, 그 매니저는 사람들에게 “자존심 작전
(Operation Prid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지역
신문의 협조로 1998년 5월 19일 스키 별장에서 모임이 열렸다. 비네는,
이 모임에서 주민들이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더 이상 애를 쓸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
다. 200명 이상의 주민이 모임에 참석했고, 정말로 스키장의 미래에 대
해 걱정하면서, 그것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랐다. 이에 용기를 얻은 읍장
과 조직가들은 재정지원자를 찾아 나섰다. 다행스럽게도 소유주는 외
지인이 아닌 지역민에게 스키장을 팔고 싶어 했고, 그 설비도 해체되지
19
20.
2012 기획연재 지역에서 꿈을 이루는 사람들
않기를 바랐다. 결국 비네와 블레는 협상 끝에, 블레의 빚을 갚을 수 있
는 450,000달러에 스키장을 매매하고, 블레는 3년간 센터와 스포츠용
품점을 운영할 권리를 갖는다는 합의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제 문제는 사들인 스키장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즉 새로운 사
업체의 법적 지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퀘
벡-아팔라쉬 지역개발 협동조합’의 자문을 얻어 소비자 조합원, 직원
조합원, 그리고 후원자 조합원 등 세 범주의 조합원들을 포함하는 ‘연
대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퀘벡 주의회는 바로 1년 전인
1997년 6월 법적으로 이 유형의 협동조합을 인정한 바 있었다. 연대협
동조합 구상은 재정 위기 해소에 주민 개개인이 기여할 수 있고, 지역사
회가 스키장의 공동주인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환영받았다.
소비자(이용자) 조합원은, 레저 조합원과 비즈니스 조합원 두 범주
로 구별되었는데, 비즈니스 조합원들은 최소 5,000달러를 출자해야 했
고, 5,000달러 미만의 어떤 액수도 기부금으로 간주될 것이었다. 출자
를 고무하기 위하여 비즈니스 조합원들은 출자금액에 따라 다양한 수
준의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레저 조합원들의 출자 금액은 50달러로, 그
리고 직원(노동자) 조합원들의 초기 출자금은 1,000달러로 결정되었다.
직원은 몇 주에 걸쳐 급여에서 자동 차감하는 방식으로 분할 출자하는
것이 허용되었는데, 직원 조합원이 단 한 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런 조
치는 상징적인 것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후원 조합원들의 출자금은
10,000달러로 책정되었다.
그 다음 단계는 기금을 모으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지역신문과 라디
오방송의 도움으로 단 2주 만에 480,000달러가 걷히고, 지역 사업가이
자 자선가로부터 100,000달러의 기부금이 들어왔다. 또한 청년위원회를
통해 2,000달러를 추가로 모았다. 그 위원회는 젊은 노동자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격려할 목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에 관여할 참이었다. 그
렇게 모금된 금액은 스키장 구입(450,000달러)과 센터의 운영비(30,000
달러)로 충당되었다.
그리하여 1998년 7월 6일 퀘벡 최초의 스키장 연대협동조합이 공식적
2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21.
으로 설립되었다. 프로젝트는의심 없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사라질 뻔
한 스키장을 구해서 제대로 굴러가게 만들었고, 고객들이 좋아하는 스
포츠를 계속할 수 있게 했으며, 직원들의 일자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관광산업의 핵심 요소를 보존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이번
에는 호텔과 레스토랑들이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와 지역민들의 집단 활동의 성공은 광산과 여타 사업체들
의 폐쇄 이후 무력감에 젖어있던 지역이 다시 일어서는데 기여했다. 지
역주민들은 더 많은 사업체와 기관들이 계속 문 닫는 것을 바라지 않으
며,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새로운 스키장 협동조합은 이후 행정적, 재정적 관점에서 볼
때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 2003년 6월 17일, 협동조합은 전체 411
명의 조합원 중 레저조합원이 371명, 비즈니스조합원이 34명, 후원조합
원이 5명(공공 및 민간기관), 직원조합원 1명이었다. 우선 총회 참석 비
율이 낮았다. 2003년, 총회에 참석한 레저조합원은 6퍼센트로(약 20명)
2002년의 11퍼센트에 비해 더 줄어들었다. 레저조합원들이 조합원의 다
수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위원회에는 단지 한 명만 참여하
고 있었으며, 스키장 이용료 지불에서 혜택도 없었고, 센터와 레저조합
원들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어떤 특별대우도 받지 못했다. 달리 말해, 스
키장협동조합이 레저조합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다. 시간이 지나면서 행정위원회 주도권은 비지니 조합원 대표자들이 가
지게 되었고, 스키장은 전통적 경영방식(즉 사기업 방식)을 취하게 되었
다. 또한 그 프로젝트는 협동조합 사업 영역에서 어떤 중요한 효과도 거
두지 못했다. 협동조합 개발에 익숙한 소수의 전문가들 말고는 협동조
합이라는 조직의 지위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또한 그 협동
조합은, 퀘벡의 여타 지역 협동조합들이 실행하고 있는 것과 같은, 다른
협동조합들과 제휴, 연대하여 함께 사업관계를 발전시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결국, 협동조합은 처음에 잘 만들어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나
21
22.
2012 기획연재 지역에서 꿈을 이루는 사람들
중에도 잘 경영해야 만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즉 설립 이후에도 협동조합 경영 전문가들의 지
원이 계속되어야 하며, 임직원들에게 주기적으로 특
별 교육과 훈련이 제공되어야 하고, 일반 조합원들이
누리는 혜택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
컨대, 연말결산 후 환급조치나 이용료 경감이 있다면,
조합원들의 소속감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
의 자본 조달에도 유리할 것이다.
* 참고자료
• ean-Pierre Girard in collaboration with Genevieve Langlois (translated from the French
J
by Ivan Chow),
Solidarity Co-op Works for Ski Community : The Mount Adstock Recreational and
Tourism Centre Solidarity Co-operative, in Jorge Sousa and Roger Herman eds.,
A
Co-operative Dilemma: Converting Organizational Form(Saskatoon: Centre for the
study of Co-operatives, University of Saskatchewan, 2012)
•http://www.montadstock.com/contenu/index.cfm
김창진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및 NGO대학원 교수)님은 러시아
정치에 대해 공부하셨고, 공동체와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많으십니다. 최근에는 지역을 새롭게 구성한 캐나다 퀘벡과
사스캐처원 협동조합 사례를 주목하고 계시며, 성공회대학교에서는
교수 직업 외에 깐뚜치오라는 식당 운영을 받아 대학생협으로
준비하려고 노력중이십니다. 몇 년 전 성미산 마을극장 개관식 때는
개막공연에 직접 연극배우로 무대에 서기도 하셨습니다.
2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23.
Part 01
특집
녹색정부를 위한 선택
녹색정부의 조건.
.................................................. 24
MB정부 녹색성장의 문제점.
...................................28
4대강 재자연화의 필요성 및 특별법 제정.................33
에너지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36
.
24.
녹색정부의 조건
특집
녹색정부의 조건
조명래 mrcho55@kornet.net
지금까지 한국의 정부는 경제발전을 중심으로 국정 운영의
틀을 갖추어 왔고, 그 틀 위에서 정부의 각종 정책이 전개되어 온 이른
바 발전주의 국가로서의 특성을 띠어 왔다. 발전과 개발을 중심으로 하
는 만큼 환경과 보전이 정책의 우선 순위에 들지 않은 것은 당연했고,
그래서 한국의 발전주의 정부는 생태적으로 반환경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시대를 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중요시되는 시대임을 강조
한다. 환경을 포함한 사회전반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 권위체로
서 정부의 선도적인 역할이 전에 없이 새롭게 요청되고 있다. 변동기에
있는 한국의 정부도 그간의 반환경적인 성향을 버리고 이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권위체로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바, 그렇게 방향 전환된
정부를 우리는 ‘녹색정부’라 부른다.
녹색정부는 녹색성(예, 녹색이념, 녹색권력, 녹색정책, 녹색경제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운용되는 정부형태를 말한다. 광의로서 녹색정부는
입법, 사법, 행정 전반에 녹색성이 중심이 되는 통치체제라면, 협의로는
녹색성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는 행정기구다.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녹색정부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통치권력의 작용체제나 국정운영
방식에서 녹색성이 근간이 되는 정부형태라 할 수 있다.
녹색정부는 녹색성이 구현되는 정도로 판별되지만, 실제의 정부구성
과 관련하여 녹색성이 구현되는 차원과 영역은 다양하다. 크게 보면, 첫
2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25.
째, 녹색성이 통치권차원, 행정기구 차원, 어디에서 집중적으로 발현되
느냐, 둘째 녹색의 권위(혹은 권력)가 정부 조직 내에서 형성되느냐(예,
관료들의 환경마이드 강화, 녹색제도의 강화 등), 아니면 시민사회 내에
서 등장·활성화되느냐(예, 시민환경운동의 활성화로 인해 녹색정치세력
의 등장)에 따라 상이한 녹색정부의 유형이 나올 수 있다.
한국정부의 녹색화는 어느 정도일까? 그간 한국정부는 급격한 산업
화를 주도하고 관장하는 데 역할을 집중시켜 오는 데 최우선을 하면서
환경보전이란 것도 산업화를 추스르고 돕는 범위 내에서만 관리의 대상
이 되어 왔다. 근자에 들어 환경이 첨예한 국가적 관심이 되고, 특히 지
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의제 작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로 한국의
정부는 그간 ‘환경관리주의 정부’의 유형으로부터 민간의 참여와 협력이
활성화되는 이른바 ‘환경거버넌스의 정부’ 유형으로 옮겨가고 있는 초입
에 있다. 하지만 그 이행의 전망이 결코 밝은 것이 못된다. 때문에 한국
정부가 올바른 녹색정부로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개혁
이 필요하며, 지금이 적기라 여겨진다.
첫째, 한국의 정부가 녹색정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집
권제 하에서 집중화된 대통령의 권한이 축소 분산되어야 한다. 과도한
권력집중은 사회적 자원의 집중, 그에 따른 사회적 엔트로피의 증가로
반환경적인 사회를 만들게 된다.
둘째, 개발부서와 보전부서의 정책대립과 갈등을 넘어, 국정 전반은
물론 부처별 업무를 지속가능성이란 원칙으로 통합 조정해 갈 수 있는
‘국가지속가능발전기획원’이 설립되어야 한다. 이는 과거 경제개발시대
경제기획원이 범부처 차원에서 경제개발의 업무를 통합 조정하는 역할
을 수행한 것과 같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정책과 업무를 범부처 차원
에서 통합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며, 그 책임은 부총리급 장관
이 맡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대통령 직속의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이 조직에 흡수되어야 한다.
25
26.
녹색정부의 조건
특집
셋째, 환경관련 부처의 장관이 참여하는 환경각료회의를 운영해야 한
다. 과거 무역관련 장관회의와 같이 관계 장관들의 회의를 통해 각종 환
경정책을 검토하고 정부의 정책들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종합조정
하는 역할을 맡도록 해야 한다.
넷째, 환경부의 위상을 강화해 현재 부서별로 분산된 환경관리업무
(환경보전, 수질, 대기, 야생동식물, 자연유산, 해양, 산림 등)를 통합하
는 조직의 재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현재의 부처구분을
그대로 둔 채,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등으로
분산된 환경관련업무 등을 환경부로 통합시키는 방안, 환경부와 건설교
통부를 통합하면서 환경관리부로 신설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 이
와 더불어 현재 국무회의에서 차지하고 있는 환경부의 위상이 상향조정
되어야 하며, 환경행정이 앞으로 지속가능발전을 관장하는 업무로 확대
되어야 한다.
다섯째, 정부 각 부처별로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두어 해당부서가 펴
는 각종 정책과 사업이 지속가능한 원칙에 부합하도록 목표의 설정, 업
무의 통합조정, 행동계획의 마련, 사후평가, 부서 직원의 훈련을 담당하
도록 한다. 이 위원회는 가능하다면 정부, NGO, 기업의 대표들이 참여
26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27.
하는 파트너십 기구로운영되는 게 바람직하다.
여섯째, 부처별 업무나 운영에서 환경성이 반영되고 또한 성과를 평
가를 받는 환경경영체제를 도입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향후 5년
이내 모든 부서가 ISO14001 인증을 받도록 독려해야 한다.
일곱째, 지방정부의 환경관리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켜주되, 중앙정부
는 지방정부의 각종 업무성과에서 녹색성의 구현정도를 평가해, 중앙정
부의 재정을 배분하는 조정 및 감독 제도를 동시에 강구해야 한다.
여덟째, 의회 내에 환경감사위원회를 만들어 행정부의 각종 정책이나
업무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반면, 그 성과를
정기적으로 감사하도록 해야 한다.
아홉째, 지속가능한 발전이나 녹색이념을 표방하는 정치세력들이 제
도정치권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정당명부제의 기준을 낮추고 재정지
원을 대폭 넓혀야 한다. 아울러 독일의 녹색당의 경험에서 보듯이, 녹색
주의자들이 생활정치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초의원들의 정당공천
을 허용하도록 해야 한다.
열 번째, 행정법의 근간을 지금의 개발법에서 보전법으로 바뀌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환경정책기본법을 중심으로 각종 개발법이 연동되
는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아울러 헌법에 환경보전의 의무, 인간과 자
연의 공생, 생태종의 권리를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조명래(환경정의 공동대표, 단국대 사회과학학부 교수)
님은 경상도 사투리를 우아하게 쓰시며, 깊고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많은 논문과 글을 생산하시는 만능
저술가이십니다. 무엇보다 환경정의 활동을 가장 먼저
챙기시는 참 고마운 분입니다.
27
28.
MB 정부 녹색성장의문제점
특집
MB정부 녹색성장의 문제점
안병옥 ahnbo21@hanmail.net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은 찬사와 비난의 양 극단을 오
가는 평가를 받아왔다. 긍정적인 평가는 주로 유엔환경계획(UNEP)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로부터 나왔다. 최근 유엔환경계
획이 ‘녹색경제’를,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녹색성장’을 새로운 발전 개념으
로 제안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찬사가 단순히 외교적 수사
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녹색성장에 대한 비판은 주로 국내에서 제기
되었다. 부정적인 평가는 녹색은 성장과 양립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는 지적에서 ‘대기업 중심의 토목사업으로서 일자리 창출효과는 낮고 에
너지 소비는 키우는 지속 불가능한 사업’이라는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
양하다. 녹색을 내세웠지만 정책의 궁극 목표는 경제성장 촉진, 부가가
치 생산 증대, 수출 경쟁력 강화 등으로서 과거 성장 정책의 목표와 크
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2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29.
녹색성장의 이념적 한계
녹색성장은 새로운 비전이나 정책으로 보기 어렵다. 이 용어는 2000
년 미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사회
에서 녹색성장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5년 3월 서
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환경과 개발에 관한 각료회의부터다. 당시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회원국들은 녹색성장을 개발도상국의 빈
곤 감소와 환경 지속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으로 제시했다. 국
민의 정부가 추진했던 ‘ECO-2 프로젝트’에서도 녹색성장과 비슷한 점
이 발견된다. “환경과 경제를 대립적이고 상충적인 관계로 인식해 온 고
정관념에서 탈피해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구현”한다는 목표는, 녹색성장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경제성장과 환경보호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이념의 뿌리는 1980년대
초 유럽에서 제기된 생태적 근대화론에서도 발견된다. 생태적 근대화는
환경 친화적인 기술혁신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 공정에서 자원과 에너지의 투입을 줄이고 ‘생태 효
율성(eco-efficiency)’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면, 환경보호는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녹색성장이던 생태
적 근대화론이던 생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의 성장을 추구하는 순
간, 필연적으로 기술 중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게 될 위험이 있다. 시장
경제체제에서 혁신의 주도성을 기술에 넘겨주게 되면, 환경과 경제의 선
순환은 사회의 다양한 영역으로 파급되지 못하고 산업이 주도하는 시장
29
30.
MB 정부 녹색성장의문제점
특집
의 좁은 울타리에 갇히게 된다. 이는 녹색성장과 생태적 근대화 이념이
모두 자연생태계 보호 분야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
이기도 하다. 생태적 근대화를 가장 강력하게 추진해 왔던 독일은 지난
10년간 에너지와 자원 생산성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토양의 자연적인 기능이 상실되고 종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자연
생태계 보호 분야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급 중심 정책이 거둔 초라한 성적표
녹색성장에서 ‘녹색’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은 녹색을 배제하고 과거의
낡은 성장방식을 고수하면서 초래된 측면이 크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
는 공급 중심주의 정책과 결별하지 못했다. 2008년 9월 정부가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도심공급 활성화 및 보금자리주택 건설방안’은 부
동산 투기와 수도권 과밀 집중 억제보다는 공급확대에 의해 부동산 경
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정책이었다. 당시 정부는 “수요 억제를 통한 불
안한 안정보다는 도심 등 선호 지역에 대한 안정적 공급을 통해 근본적
인 시장 안정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공급만이 주택시장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공급 확대론을 근거로 78㎢에 달하는 면적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녹지훼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각종 규제를 향후 2
년간 집행하지 않는 일괄적 규제유예도 낡은 성장방식을 답습한다는 평
3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31.
가를 받았다. 수도권규제와자연보전권역을 푸는가 하면 상수원 공장입
지규제를 완화함으로서 녹색성장 = 환경을 희생하는 성장이라는 비판
을 초래했다. 하지만 녹색성장이 신뢰성 위기를 맞게 된 결정적인 계기
는 4대강사업과 원전 확대정책이 제공했다. 이 두 정책에 대해서는 지금
까지 많은 비판이 제기되었으므로 이글에서 문제점을 반복해서 다룰 이
유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녹색성장이 산업주의 담론으로서는 성공한 것일까? MB정
부가 녹색성장을 천명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모든 지표에서 받아든 성적
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2008년까지
세계 9위에서 2009년 세계 8위, 2010년부터는 세계 7위로 매년 한 단
계씩 올라섰다. 배출량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총배출량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다. 그중에서도 특히 발전 부문의 증
가추세가 두드러졌다. 2001∼2007년까지는 가스 사용량 증가가 주범이
었지만, 2008년부터는 발전설비 증설에 따른 유연탄 소비 증가가 온실
가스 배출량을 끌어올렸다. 결국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작년 대정전 사태의 배경이기도 했던 전력 소비의 가파른 증가가 주도하
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물가상승 억제와 산업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요
금체계 개선 등 전력 수요관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던 정부의 정
책의 총체적 실패가 지적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96.4∼96.5%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
다. 201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2.61%에 불과하다. 이는 녹색성장을
내세운 MB 정권의 원전 확대정책이 초래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
로 해석될 수 있다.
차기 정부, 녹색성장의 한계 극복해야
녹색성장은 지속가능한 발전 이념과 달리, 경제와 환경이 민주주의,
빈곤, 양극화, 평화, 복지 등 사회요인들과 갖는 상호작용을 다루지 않
는다. 따라서 사회시스템의 변화 및 개혁을 추구하는 사회발전이론으
로 발전할 수 없는 치명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녹색성장이 4대강사
31
32.
MB 정부 녹색성장의문제점
특집
업, 원전 확대정책, 그린벨트 해제 등의 논란을 거치면서 신뢰성의 위기
를 맞게 된 것도 낡은 성장장식의 유혹과 산업주의 담론의 굴레에서 벗
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녹색성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해
서 차기 정부가 ‘녹색’까지 버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녹색성장이 거둔 성
과가 있다면 이어 나가되 노정된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을 찾아야 한다. 경제를 사회와 환경에 굴복시키지 않으면서도 경제는
사회에 포섭되고 사회의 작동원리는 생태계의 법칙에 따르는 새로운 국
가비전이 있다면, 그것에 어떤 명칭을 붙이던 우리는 좀 더 생태적 진실
과 사회정의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님은 前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으로 활동하셨으며, 현재는 국회기후변화포럼
이사, 사) 한국기후변화학회 이사,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3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33.
4대강 재자연화의 필요성및 특별법 제정
특집
4대강
재자연화의 필요성 및 특별법 제정
김진홍 jinhkim@cau.ac.kr
숫한 비판을 받으면서 무모하게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은, 이제 현
정부의 임기와 함께, 서서히 막을 내려야 할 시점에 와 있다.
4대강 운하사업으로 출발한 정책이 우리나라 수자원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졸속으로 추진되어 많은 비판을 받자, 결국 ‘4대강
살리기’라는 어처구니없는 명칭으로 바뀐 채 운하사업의 골격인 하상 굴
착과 보 축조를 그대로 이어받아 시작했던 4대강 사업은, 태생부터 잘
못된 개념을 도입한, 결국 잘못 뀌어진 단추인 셈이다.
22조 2천억 원이 넘는 엄청난 국민 혈세를 투입하여 추진한 4대강 사
업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예비타당성조사, 환경영향평가, 문화재조사
등을 생략하거나 요식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엄청난 재정낭비와 환경 생
ㆍ
태계ㆍ문화재 파괴 및 하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농지훼손 및 생활
환경 악화를 발생시켰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근거로서 제시한 홍수예방, 물 확보,
수질개선, 일자리 창출은 그 근거를 상실하고, 오히려 수질 악화(녹조발
생)와 하도 내 재퇴적,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더군다
나, 이 같은 무리한 사업을 임기 내에 졸속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숫한
시공상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결국은 칠곡보를 비롯한 많은 보에서 물
받이공의 파손, 본체의 누수 등 불안전성을 노출시키고 있다.
33
34.
4대강 재자연화의 필요성및 특별법 제정
특집
11월 23일 수자원학회 주최로 열린 ‘4대강 보의 안전성 검토’ 세미나에
서는 보 하류부에서 무려 20m의 대규모 세굴이 발생하고, 하상보호공
의 파손과 물받이공의 일부 파손이 발생하는 등, 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징후가 발생하고 있는데, 세굴의 원인이 파이핑 현상인지 보 월류인지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하
상보호공은 보의 부구조물로서 본체의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보는 절대로 안전하다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도출시키고 말았
다. 심지어는 하천설계기준에 제시된 하상보호공의 기능까지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바뀌어서는 안 되는 하상보호공의 본래(고
유) 기능을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타당한 것
인지…….
하상보호공은 말 그대로 하상(하천 바닥)이 세굴되지 않도록 보호하
는 기능을 가진다. 흔히, 하상세굴은 하상보호공과 물받이공의 연결부
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번 칠곡보에서도 연결부위에서 발생한 것이다.
연결부위에서 발생한 하상세굴은 흐름 방향으로 세굴이 진행되기도 하
지만, 흐름의 상류방향으로도 진행된다. 만약, 세굴이 후자에 속한다면
이는 세굴이 물받이공 하부를 파고들고, 결국은 물받이공의 파손을 가
져오며, 보 본체의 안전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가져오게 되는 셈이다. 따
라서 하상보호공은 보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구조물이며, 하상보호
공이 파손되면 이는 중대한 문제인 셈이다. 그런대도, 하상보호공은 보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구조물로 규명하고, 따라서 하상보호공이
파손되어도 보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번 낙동강 보의 경우
에도 안전하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셈이다.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재퇴적 토사의 제거, 수질 악화(보 사이의 흐
름의 정체로 발생되는) 방지, 수변 공원의 관리에 따른 엄청난 비용 (유
지관리 비용)도 문제이다.
따라서 이 같은 4대강 사업의 불합리성을 고려하여, 늦었지만 지금부
터라도 4대강 사업을 검증하고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이른바, ‘4대
강 사업 검증 및 재자연화 위원회’를 설치하여 4대강 사업의 검증과 평
가, 재자연화의 방향, 친환경적 유지관리 방안 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
3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35.
하며, 이를 법적으로뒷받침하는 이른바 ‘4대강 재자연화 특별법‘의 제정
이 요구된다.
4대강의 재자연화를 위해서는, 4대강이 안고 있는 태생적 문제점인
하상굴착과 보 축조를 중점으로 검증하되, 환경생태 회복을 위한 대안
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수질개선이 전제되
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른바 포스트(Post) 4대강 사업으로 명명되는 4
대강 지천 사업은 지금과 같은 4대강의 전철을 절대로 밟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파괴된 하천을 친환경적 · 생태적으로 복
원하기 위해서는 수변구역의 생태적 보존 방안, 생물 서식처의 복원, 홍
수터 및 천변 저류지의 생태적 관리, 구하도 및 습지 복원, 제방의 후퇴
및 철거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이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특성
과 주민의 요구가 반영된 다양한 방식으로 복원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재자연화를 위해 반드시 짚고 가야할 사항은 축조된 보의 검증 및 개
선 방안일 것이며, 개선 방안으로서 첫째 가동보를 활용한 상시 개방,
둘째 보의 일부 해체, 셋째 보의 전면 해체일 것이다. 세 가지 안 중 가
장 효율적인 방안이 무엇인지는 많은 학술 · 기술적인 검토가 뒤따라
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범지역을 어떻게 정할지
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보의 전면 해체가 정당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축조되다보니 이에 수반되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될 우려
가 있으므로 보의 가동보 구간 활용 또는 보의 일부 해체를 시범지역에
적용하여 효과를 파악한 후, 이를 전 설치 지역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김진홍 (생명의물살리기 운동센터 센터장, 중앙대학교 교수)
님은 환경정의 생명의 물살리기 운동의 중심을 잡아주고
계신 분입니다. 현재 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 청계천
시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35
36.
에너지 민주주의와 정의로운전환이 필요하다
특집
에너지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이정필 scmaru3440@hanmail.net
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더니
끝내 여권에서도 찬밥 신세가 됐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조차 녹색
성장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찬찬히 뜯어보면 박후보의 에
너지 정책은 이명박 대통령의 그것과 너무 닮아 있다. 특히 후쿠시마 사
고 이후 국내에서도 정치지형의 변화를 몰고 왔던 핵발전 정책이 그렇
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면 적화통일이 되고, 군비축소하면 안보가 불안
해진다는 보수적 태도가, 탈핵하면 전력대란이 온다는 걱정으로 이어지
니, 말문이 막힌다.
‘2030’이니 ‘2040’이니, 주장하면서 4·11총선 전후로 탈핵 에너지 전
환 담론을 선도하던 녹색당과 진보정당이 내외부적 악재(?)로 대선 국면
에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
보가 ‘탈핵 후보’로 인정되는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 두 후보의 에너
지 정책 구상은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2050년대에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재생가능에너지는 발전비중 기준으로 2030년까
지 20~30퍼센트로 늘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을 키
워 녹색일자리도 많이 만들어내겠다는 발상도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탈핵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문재인 후보가 조금 선명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아쉬움이 남는다. 왜 그럴까?
첫째, 진정성의 문제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대세가 된 탓인지, 유력
대선 후보들은 평소 방문하지 않던 곳에 방문해 카메라를 통한 ‘스펙터
클의 정치’를 선보인다. 그러나 이중 누구도 밀양을 찾지 않는다. 고리와
월성, 영광에 가지 않는다. 핵발전 자체가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 의제화
36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37.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여전히 부담스런 공약으로 여기는 듯하다.
과거 어느 대선에서도 볼 수 없었던 ‘탈핵’ 공약의 등장에 마냥 박수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갈등 예방 및 관리의 문제다. 에너지 전환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정
치적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탈핵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새누리당이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핵 카르텔’이라 불리는 막강한 권력집단과 평화로운 대화가 가
능할지도 의문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정권 발목잡기’라는 핑계에 동조할
정도로 ‘반정치적 정서’가 팽배해있지도 않고 ‘탈핵 정서’가 약하지도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세 번째 내용도 갈등의 문제와 관련되는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나타날
승자와 패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정의’의 부재이다. 정치적 다툼의 이면에는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탈핵 에너지 전환의 과정 역시 순탄할리 없다. 재생가능에너
지 산업의 성장과 관련 녹색 일자리의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핵에너지 사용의 단계적 축소는 핵발전 산업 고
용인원의 축소를 낳는다. 현재 약 2만 3천명이 핵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한편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노동자들이
약 1만 3천명으로 집계되는데, 이들이 비정규직 등 열악한 고용상태에서 자
유롭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괜찮은 일자리’가 아니면 ‘녹색 일자리’라 할 수
없다.
37
38.
에너지 민주주의와 정의로운전환이 필요하다
특집
넷째, 지역 에너지의 문제이다. 국내 에너지 체계는 특정 지역의 대형 핵발
전소 벨트와 화력발전소 벨트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중
앙집중식 에너지 수급 체계는 수요 관리에 실패하기 쉽고, 전력을 생산하고
송전하는 과정에서 환경 사회적 불평등을 낳는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이
ㆍ
원화 및 불일치로 인한 불평등은 에너지 소비 지역의 역외 에너지 의존도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입지 갈등과 전력 손실과 같은 갈등을 유발한다. 재생가
능에너지만 무작정 늘리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있지
않나, 걱정이다. 대규모 설비 중심으로 태양광이나 풍력을 설치하면, 제2의
가로림만, 강화, 인천만 조력발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각 캠프의 에너지 정책 공약들을 훑어보면, 종합선물 세트를 받은 기분이 들
·
정도로 좋은 것들이 많다. 그런데 번지르르한 포장에 비해 부실한 내용물에 실
망한 기억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비판을 넘어 차기 정부에 제안
할 대안적 정책 방향을 생각해본다면, 어떤 게 있을까? 우리 사회가 점차 ‘에너
지 없는 민주주의’에서 ‘에너지 있는 민주주의’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녹색 제안을 하고자 한다. 이 키워드는 탈핵에 직간
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주제이지만 대선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내용을 강조한
다는 의미에서 선정했다.
첫째, 탄소세를 신설하고 공정한 에너지 가격을 지불하자. 현행 에너지 세재
가 에너지원간 상대가격을 왜곡하여 비합리적인 소비구조를 유발하고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고착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에너지 세제를 개혁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넓게 형성돼있다. 이런 점에서 과세구조를 단순화하고
탄소 배출량 등에 따른 일관된 기준에 따라서 과세하는 탄소세 도입의 필요성
이 제기된다. 이는 일몰제로 시행되는 교통환경에너지세를 전환하는 것으로 시
작해야 할 수 있다. 그리고 원가 이하의 전기 가격과 정유사의 불투명한 가격
결정 구조를 개혁하여, 에너지를 제값을 내고 쓰자는 사회적 요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에너지 복지와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고유가의 지속, 탄소세의
도입 그리고 원가를 반영하는 에너지 가격 설정의 필요성 등은 에너지 복지
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 보편적인 복지 차원에서 인간적인 삶을 유
지하는 데 필요한 적정량의 에너지는 저렴하게(혹은 무상으로) 공급하는 구조
3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39.
를 갖추고, 그에필요한 재원은 전환·신설되는 탄
소세와 전기요금 누진제의 재조정 등을 통해서 확
보할 수 있다. 한편 에너지 복지 정책이 에너지 효
율화 및 재생에너지 정책과 연계될 필요가 있는
데, 이런 정책들은 많은 녹색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다. 이와 같은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유용
한 생산’, 즉 녹색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는 기존
에 에너지다소비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고
용이 축소되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대비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의
관점이 도입되어야 한다.
셋째,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추진하고, 해외 에너지 개발을 재검토하자. 동
북아시아 에너지 협력의 방향으로 동북아 재생에너지의 협력, 동북아 천연가
스 협력, 한반도 재생에너지 공동체 등을 검토할 수 있다. 한편 에너지 안보와
자주개발이 강조되면서 확대되고 있는 해외 에너지 개발이 해당 국가·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국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면서, 단기적으로 해외 에
너지 개발의 사회적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
넷째,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지역에너지체제의 전환을 추진하자. 여러
부처에 걸쳐 분산되어 있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관련 정책 행정 기능을 통합
·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서로 경쟁하면서 갈등과 비효율성을 빚고 있는 환
경부와 지경부의 통합이 제기되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사실상 존재 이유
가 사라진 지경부의 산업정책 기능을 없애고 중소기업정책을 독립할 필요성
과도 연관되어 있다. 한편 중앙집중화된 에너지정책 행정 및 에너지산업을 지
·
역을 중심으로 분산하고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 특히 지역에너지자립을 위한
주요 방안으로 지역에너지공사 설립과 지역의 에너지 부문에서 협동조합과 사
회적 기업 등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정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님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였고, 서울지역
대학원총학생회 협의회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지방자치위원회 부장으로 활동하셨습니다.
관심분야는 정치생태학, 에너지기후정의, 녹색일자리, 정의로운 전환입니다. 저서로는
착한 에너지 기행(이매진, 2010, 공저), 탈핵(이매진, 2011, 공저), 기후정의(이매진, 2012,
공역) 등이 있습니다.
39
41.
Part 02
다음과 함께하는
세상
희깅의 자연이야기
겨울을 나게 하는 모과...............................42
.
다음생각
The Lorax-영화 로랙스를 보고.................44
환경지킴이..............................................46
자연주의
고구마 미니 핫도그 ..................................48
청년이 꿈꾸는 세상
유기동물에 대한 나의 생각........................ 50
.
42.
희깅의 자연이야기
▶ ▶▶ 겨울을 나게 하는 모과
강서희 heegingi@naver.com
4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43.
강서희 (인터넷신문 프로메테우스대표) 책을 보다 문득 식물을 그리면
삶이 풍요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기
좋아하지만,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닌, ‛식물’ 이야기로
「우리와다음」과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아이를 낳고 집에만 있다 보니까 나갈 기회가 줄어듭니다. 집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는 창밖의 풍경이거나 가끔 장보러 나갈 때의 동네 풍경이
전부입니다. 나뭇잎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마루에서 가장 잘 보이는 나무가
모과나무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랗게 익어가는 모과를 보면서 참 탐스
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과는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기능을 좋게 합니다. 시고 따뜻한
성질의 열매입니다. 칼슘, 칼륨, 철분, 비타민 C가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이
기도 합니다. 날로 먹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차, 술로 만들어 먹고, 모과청 효
소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모과를 씻다보면 표면이 끈끈한 느낌이 드는데, 이
것이 향과 효능을 더해주는 성분이라고 해요.
겨울에 감기가 걸리면 모과차를 타서 먹곤 하는데, 가래를 없애주기 때문이
지요. 기관지염과 폐렴에 좋은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숙취해소에도 좋아서
모과차를 마시면 속이 풀어집니다.
모과차를 담그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많이 해먹는 것이 모과를 저
며서 설탕과 1대 1로 켜켜이 재우는 방법이지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모과를
저며 말린 뒤 끓는 물에 우려 먹는 것입니다. 말린 모과는 다른 약재와 끓여
먹어도 좋습니다.
생협에서 모과를 판매하기 시작해서 효소나 담글 겸 해서 3kg를 구매했습
니다. 큼직한 모과가 5개나 들어오더라고요. 하나 집어서 그려봅니다. 저는 모
과 효소를 만들어 냉장고에 두고 차로도 마시고, 요리할 때 넣어 향을 풍부하
게 해서 먹어볼 생각입니다.
43
44.
다음생각
영화 로랙스를 보고
노민철 jurrykim72@hotmail.com
나무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테드(Ted)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뿐 아니라 테드가 좋아하는 오드리 (Audry)도 나무에 대해 궁
금한 것이 많았다. 나무가 사라진 마을, 나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마을 밖에 사는 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사
는 곳은 매우 더러운 공기로 인해 숨을 쉬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 사
람 이름은 원슬러 (Once-ler)였다. 그를 만나기 위해 테드(Ted)는
마을 밖으로 나갔고, 그곳에 도착해보니…… 세상에 지구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신선한 공기도 없었고, 나무도 없었다. 물론, 테드가 사
는 곳 역시 살아있는 나무는 없는 곳이다. 원스러는 지금 사는 지구의
모든 나무는 베어졌고, 자연도 없앴으나 공기를 만들어 파는 오헤어씨
(Mr. O-Hare) 때문에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원슬러를 찾아간 테드는 살아있는 나무가 있는 곳을 알고 싶었지만,
먼저 그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스러는 가족들은 믿지
않았지만 자기가 사는 곳과는 다른 곳을 찾아내서 쓰니드(Thneed)
장사를 하겠다고 했고 그러다가 프러풀라 나무(Truffula Tree)로 가
득 찬 곳을 발견하게 됐다. 귀여운 동물들도 신선한 공기도 있었고, 벌
새(Humming Bird)들은 노래하고 물고기도 있고 모든 것이 아름다
웠다. 원슬러는 나무를 베었고 그때 그 속에서 불이 나왔다. 로랙스
4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45.
(Lorax)가 나무에서 나온것이다. 로랙스는 원슬러에게 나무를 베지
말라고 했고, 윈슬러는 약속을 했으나 원슬러네 가족은 쓰니드를 생산
한 원슬러를 찾아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나무들을 베기 시작했다. 마
지막 남은 나무까지 베어버렸고 공기도 자연도 오염되기 시작했다. 가
족도 동물들도 다 떠났고 로렉스는 하늘로 올라갔고, 결국 오헤어씨의
감시를 받으며 살게 되었다.
원슬러는 테드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 마지막 프러풀라 씨앗이 있어.”
“만약 누군가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요.”
테드는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 씨앗을 심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원슬러가 다시는 나무를 베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는 약속을 깨뜨리면서 모든 상황이 여러 가지로 우연히 생기게 되
는 것이 놀라왔다. 또 오염시키는 것은 매우 나쁘다는 것을 배웠다. 그
것은 동물들을 힘들게 하고 또 단순히 나무를 자르는 것도 지구에 영
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나무가 없으면 동물들이 먹을 수 없
고, 공기도 안 좋아져서 호흡도 힘들어진다.
오염은 자연을 죽이고 하늘은 검게 되고 그럼 결국 우리도 살수 없
게 되는 것이다.
노민철 (성북초등학교 4학년) 님은 미국에서 태어나
얼마 전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직
여러 가지 서툴고 힘들지만 씩씩하게 한국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이 너무 맛있다는 밝고
씩씩한 민철군의 한국 적응을 응원합니다.
45
46.
다음생각
환경지킴이
박소연 nobel09@hanmail.net
길을 가다가 버려진 쓰레기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누가 저걸 길거리에 함부로 버린거지? ’
‘저걸 다 누가 치우지? ’
‘환경미화원? ’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이 줍기에는 쓰레기가 너무 많고 그 분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데도 많을 것 같다.
지금 우리는 이러한 환경문제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지는 않은 지…….
길가에 무심코 쓰레기를 버린 적도 많고, 가까운 거리도 걸어가기 싫어
서 버스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갈수록 환경은 너무 더럽고 보기 흉하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
고 있다.
최근에 본 신문에서 전자쓰레기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한 해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쓰레기가 무려 7000t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휴대전화 쓰레기가 나오는 데는 새로 산 지 얼마 되지 않
아 최신형 기기를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비습성 때문일 거다.
46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47.
또한 우리나라에선 조금손보면 새것과 다름없는 부품을 그냥 버리기
아까우니 다시 쓰자는 법안이 마련되지 않아 아까운 자원들을 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A/S목적의 부품 재활용이 일반화 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빨리 선진국들처럼 이런 법안을 마련해서 다시 써도 되는
아까운 부품들을 재활용하여 자원낭비도 막고 쓰레기도 줄였으면 좋겠다.
이 기사를 읽고, 전에 학교에서 안 쓰는 휴대전화를 가져오라는 가정통
신문을 받고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었는데 이제부터는 잘 챙겨서 자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적극적으로 알려서 같
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다.
내 생각에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나 하나쯤이야…….’ 가 아닌 ‘나 부터라도 잘해야지!’하는 생각을 가
지는 거다.
뿐만 아니라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즉,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우리가 먼저 본보기가 되어 작은 거 하나라도 실천하여 후손들에
게 좀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줘야겠다.
박소연(매천중학교 2학년) 님은 활발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여학생입니다. 학교에서
달리기를 할때면 아무도 앞서나갈 수 없는
스피드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1등 레이서
입니다
47
48.
자연주의
고구마 미니 핫도그
남희정 nhjnhj497@hanmail.net
고구마가 제철인 계절이 왔습니다.
여름에 녹색 채소를 많이 먹어야 된다면
가을과 겨울에는 구황작물인 뿌리채소를 많
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고구마는 섬유질이 풍부하여 대장활동을
활발하게 해주어서 변비예방과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며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서
다이어트 효과에도 좋다고 하네요.
고구마의 주성분은 탄수화물로 당분인 자당 과당 포도당을 포함하고
있고 비타민 c와 칼륨, 인, 등의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미네랄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의 간식으로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구마를 가지고 아이들이 잘 먹고 친해질 수 있는 요리 방법을 고민
하다가 이번에는 큰맘 먹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과 햄을 이용해 미니
핫도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남희정 (환경강사)님은 조곤한 말씨, 선한 눈매, 환한 웃음, 세상
모든 사람의 고민을 다 상담해 줄 것 같은 인자한 성품, 거기다
뭐든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려는 성실한 자세까지 환경정의
최고의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입니다.
4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49.
재 료 고구마, 비엔나소시지, 가래떡, 밀가루, 빵가루, 식용유, 꼬지
만드는 법
➊ 구마를 삶아놓는다
고
➋ 삶은 고구마를 으깨서 부드럽게 만들어 놓는다.
➌ 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고 비엔나소시지
떡
는 꿇는 물에 살짝 데쳐 놓는다.
➍ 깬 고구마를 얇게 핀 다음 각각 밀가루를 입
으
힌 소시지와 떡을 올려놓고 고구마로 감싸서 동
그랗게 만들어 놓는다.
➎ 빵가루를 골고루 묻힌다.
➏ 기름이 예열되면 빨리 튀겨낸다.
기름에 튀기는 것이 싫으면 오븐에 굽는다.
➐ 꼬지를 꽃은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49
50.
청년이 꿈꾸는 세상
유기동물에 대한 나의 생각
이선옥 icandoit012@naver.com
어느덧 2012년을 떠나 보내고 2013년을 맞이 할 때가 왔다. 나
에게는 항상 해가 지나면 느끼는 것이 똑 같았던 한마디. 다사다난. 나
는 2013년을 맞이하기에 앞서 ‘내년을 위해 어떻게 계획을 세울까’ 하고
고민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 시점에서 ‘추운 날씨에 유기동물들은 어디에
서 무엇을 하고 지낼까’ 생각이 먼저 든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강
아지를 키운 덕분에 동물에 대한 애정이 많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소와
닭, 오리 등을 키우다 보니 동물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누구보다 많다
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 동물 학대가 확산되어 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애완견을 키우다가 시끄럽게 짓는 다는 이유만으로, 애
완견을 구타하여 동영상을 찍고 온라인에 올리며 즐기는 모습까지 나오
는 실정이다. 애완견을 키우다가 너무 커져서 관리 하기 힘들다고 길가
에 버려지는 경우도 있고, 새끼들을 낳았는데 공간이 좁다며 유기동물
보호소에 맡겨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유기동물보호소에서도 평
생 보호를 할 수 없는 법. 나는 애완견을 구입하려면 돈으로 사지 말고
입양하라고 말하고 싶다. 버림받는다는 건 정말 버림을 안받아 본 사람
들은 모른다. 동물들도 사람과 똑같다. 버림을 받으면 상처를 받게
되고 상처를 받게 되면 외로움과 두려움에 직면한다. 우리
는 동물보다 강한 자이기 때문에 약자인 동물들에게 사
랑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10년 넘게 똥강아지
를 키운 적이 있다.
5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51.
초등학생부터 20살 때까지키운 똥강아지인데 내가 외롭거나 슬플
때 그 강아지는 말똥말똥한 눈으로 나를 항상 보듬어 주고 누구보다
날 믿어주고 내 편이 되어 준 가장 유일한 친구였다. 그러던 20살 때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기간에 우리 집 강아
지는 세상을 떠났다. 눈을 뜨고……. 그 순간 나는 병원을 뛰쳐나와 강
아지를 보았다. 그 검은 두 눈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동안 고마
웠어요. 잘 있어요. 다음에 우리 다시 봐요” 라고. 나는 너무 슬퍼서 한 죽음을 앞둔 새끼 고양이들
동안 밥도 못 먹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었다. 그 만큼 나에게 정말
힘이 되었던 강아지였구나. 너 나한테 큰 선물이였다고. 나는 강아지는
인간이 외롭지 말라고 하늘에서 내려 준 선물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강아지를 버리는데 왜 유기견들이 죽어야 하는 것일까? 그리
고 식용으로 키우는 강아지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똑
같은 생명이고 인간에게서 가장 가까운 친구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보
신탕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신탕 집에 대해 반대하는 것보다 그런 사람들에게 개의 중요성을 더
알려드리고 싶다. 추운 겨울이다. 앞으로도 더 추워질 것이다. 길 고양
이들은 주차장에 있는 차 안에 따뜻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차에 시동을 걸기 전에 차를 한번 더 확인하는 습관도 가
져보자. 고양이들에 대한 작은 배려이다. 나는 더 추워지기 전에 유기견
보호센터와 동물학대방지협회 같은 곳을 방문 할 예정이다. 기사화 된
것을 보기보다는 직접 내 눈을 보고 실제로 어떠한 상황인지 확인해 보
고 싶다. 기회가 되면 다음 호에도 유기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쓰
고 모든 사람들이 반려동물에게서 배우는 사랑을 전해드려야겠다. 마지
막으로 이 세상 사람들에게 소리치고 싶다.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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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이선옥 (8기 기후정의청년단장)“Carpe diem”현재를
즐겨라! 이선옥님은 현재를 즐겨라 라는 문구를 매우
좋아하십니다. 대학생들에게 현재를 즐기지 않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지금 하고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다 즐길 수 있기를 말하고 계신
분입니다. 단 정신줄 놓지 말고 말입니다.^^
유기동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1. 성화 수술
중 7. 어떠한 이유에도 절대로 버리지 않기
보호소에 들어와 살처분되는 개 중 33퍼
책임감이 싫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살겠다
센트가 강아지, 81%가 새끼고양이다. 는 마음을 입양하기 전에 포기하는 것도
또 다른 사랑이다.
2. 반려인의 에티켓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다면 지역사회에서
8. 집을 나간 반려동물 찾기
지탄을 받고 동물 혐오자를 양산하게 된다.
집을 나간 반려동물의 84%로는 보호소
3.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올바른 지식 에서 보내다 며칠 후 살처분 될 수 있다.
4. 산책 시 이름표와 줄 9. 유기동물 보호소 입양
5. 고양이는 실내에서! 10. 동물 학대자 고발
교통사고, 전염병, 학대의 위험이 있다.
자신의 구역의 범위 내에서 충분히 만족
11. 유기동물을 못 본 척 하지 않기
하며 살 수 있는 동물이므로 처음부터 실 12. 기동물 문제를 알리는 홍보인이
유
내에서만 키우는게 좋다. 되자.
6. 길고양이에게 중성화를!
불쌍하다고 사료만 준다면 번식이 반복되고
포획되어 살처분되는 새끼고양이가 는다.
추천 책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미안해요, 고마웠어요
지은이 : 고다마 사에
이 책은 인간에게 버림받고 버려진 애완견과 고양이들이 보호소에 맡겨져 죽어가는
일들을 인간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사진 속 동물들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 유기견을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우리 아이들
에게도, 강아지를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도
5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53.
Part 03
녹색 목소리
환경만화
4대강의 복수..........................................54
여행과 이슈
네팔 안나푸르나 환경보호 프로젝트..........56
한소리
대선과 대선 이후, 갈 길은 멀다.................62
환경정의와 탈핵
진시황과 핵발전,
시간을 거스르는 수명연장의 꿈 .
...............67
이곳만은 지키자
태안 기름유출사고, 그 후 5년,
그래도 바다는 살아나고 있습니다.............70
.
환경정의의 눈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74
54.
환경만화
4대강의 복수 이창우 dlpwoo@hanmail.net
5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55.
이창우 (레디앙 만평가)님은부산을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십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시는,
그래서 가끔은 새벽을 보신다는 마음이 푸근한 분입니다.
55
56.
녹색의
목소리 여 행 과 이 슈
네팔 안나푸르나
환경보호 프로젝트
임태희 limtaehee@hotmail.com
봄에 계획했다가 미루어
진 네팔 출장을 드디어 10
월 말에 떠났다. 안나푸르
나 트래킹을 계획한 터라
출발 전날 급히 등산용 바
지와 장갑을 하나 장만하고
문득 칠레 트레킹 때 배고
팠던 기억, 친구의 비웃음을 무시하
고 에너지바 한 상자, 준비 완료.
전경
프에서의
르나 베이스캠
안나푸 네팔, 부처님의 고향, 사원의 나라
7시간여 비행, 카트만두 공항을 벗어나자, 비좁은 비포장 도로, 경적소
리, 먼지, 낙천적인 사람들, 갑작스럽지만 낯익은 풍경들. 도착해서 안 일
이지만 네팔 룸비니가 부처님의 탄생지라고 한다. 짐을 풀고 ‘펑키 부처’
라는 재밌는 이름의 식당에서 스텝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 아침 정
말 안전할 것 같은 부처 항공편으로 안나푸르나를 품은 도시 포카라로
출발.
제 1 일 - 수확의 여신 ‘안나푸르나’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의 안나푸르나는 많이 알려진
대로 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선 고봉으로 길이 55km, 최고봉 8,091m
로 8,000m이상의 고산인 14좌 중의 하나이다. 안나푸르나 일정은 일
56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57.
주일 정도. 종주트레킹을 하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짧지만 전망
이 멋진 푼힐 코스를 향한다. 입산시에는 인적사항이 명시된 허가증과
National Trust for Nature Conservation의 입장권이 필요하다. 허가
증에는 1. 지역주민을 존중할 것, 2. 지역 문화와 전통을 존중할 것, 3.
자연과 환경을 존중할 것, 4. 지역 물품과 시설을 이용할 것이 명시되어
있다. 자연과 지역 주민의 삶을 보호하려는 네팔인의 노력이 보인다. 입
장료 일부는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두 곳의 검문 포인트를
지나 걷기 시작.
부처 항공 티켓, 입산 허가증, 입장권 환경보호 티켓 검문소
산행은 흔히 인생에 비유된다. 반복적인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교차, 앞
만 보고 걷다 문득 뒤돌아 본 감동적인 풍경들, 오늘 무리하면 내일은 다
리가 아파 쉬어야 하고, 앞서가도 어느 순간 쉬고 있고 뒤쳐졌던 사람이
앞에 가기도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숙소 도착. 이곳의 롯
지들은 침대만 몇 개 놓인 형태로 참 간단한데 모든 롯지의 숙박비와 식
사 메뉴가 동일하며 지역 주민만이 운영할 수 있다. 멋진 숙소를 기대한
다면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계획에서 제외할 것, 샤워장에서 커다란 거
미를 만나는 일도 각오해야 한다.
제 2 일 - 똥을 밟기도, 좋은 친구를 만나 함
께 걷기도 …
아침 일찍 다시 걷기 시작, 가이드가 경고
고래파니 마을에서 처음 만난 블랙야크
57
58.
녹색의
목소리 여 행 과 이 슈
한 데로 오늘은 계속되는 계단식 오르막길. 흔하게 짐을 운반하는 당나
귀 무리를 만나는 데 당나귀 똥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깍아지른 앞길
은 외면하고 똥도 피할 겸 땅을 보고 걷다 들리는 한국말, 친구를 만났
다. 힘이 들어 말하면서는 못 걷겠다 싶었는데 어디서 에너지가 생기는
지 떠들면서 걷고 있다. 문득 살다 보면 똥밭을 걷기도 하고, 그 길을 좋
은 친구를 만나 웃으며 걷기도 한다는 생각이 스친다. 드디어 설산이 보
이기 시작한다. 전망이 멋질수록 숨은 가빠진다고 느낄 즈음, 고원지대
에 사는 검은 소 블랙 야크가 맞이해 주는 푼힐 전망대 바로 아랫마을
고래파니에 도착.
푼힐 전망대의 일출 푼힐 3210m
제 3 일 - 푼힐 전망대의 일출
새벽 5시 반, 일출을 보러 출발, 멋지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아쉬운 안
나푸르나 일출을 감상하고 생애 최고 전망의 아침식사를 한다. 어제는
나를 기다리며 걸었던 친구가 오늘은 다리를 절뚝인다. 천천히 한걸음씩,
늦게 도착한 마을에 숙소가 없다. 베이스 캠프를 향하는 친구와 헤어져
4시간여를 더 걸어 저녁 늦게 프로젝트 어브로드 환경보호 싸이트가 있
는 간드룽 마을 나마스테 롯지 도착, 13시간의 산행, 바로 잠이 든다.
제 4 일 - 구릉족 마을 간드룽
밤에는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자 설산이 코앞이다. 가이드와 작별하
고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열 명 정도, 20세 고
등학교를 막 졸업한 영국 소녀, 독일 사회활동가, 프랑스 자동차 정비공,
5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59.
60세 넘은 호주은퇴자까지 정말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가 모
였다. 자원봉사의 이유와 의미도 각기 다르지만 힘든 산행에서
서로를 북돋으며 보조를 맞추던 열정과 배려가 멋진 분들, 오
후에 새로운 자원봉사자인 프랑스 수의사와 호주 친구가 도착
하고 함께 안나푸르나 대표 부족 중 하나인 구릉족 박물관과
마을을 둘러본다. 산중 비탈에 위치한 마을이라 구경도 산행.
어제의 무리로 롯지에서는 발을 땅에 끌고 다녔지만 ‘나는 한
국대표다’ 의지를 발휘해 열심히 따라다닌다.
프로젝트 어브로드 자원봉사자들과 스텝들
제 5 일 - 안나푸르나 환경보호 활동
간드룽에는 안나푸르나 환경보호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안나푸르나
보존지역 프로젝트(ACAP) 지역사무소가 위치해 있다. 환경보호 자원봉
사자들은 ACAP 사무소와 함께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에 참가하고 한
달에 한번 활동 내용을 공유한다. 안나푸르나 지역 조류 관찰을 위해 새
벽같이 일어나 일출 전 이동, 일출 전과 저녁 이후 조용할 때가 관찰하기
가장 좋다고 한다. 두시간여를 열심히 관찰하고 메모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동물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 곳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간
드룽 마을에서 태어난 환경보호 슈퍼바이져 라즈는 이곳의 자연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라즈의 설명을 들으면서 정글을 헤치고 동물들의 통로
를 정비하면서 산에 오르자 밀렵꾼이 설치한 동물 포획 장치를 제거한
곳이 나온다. 조금 더 올라가 카메라를 설치한 지점에 도착, 어떤 동물들
이 있을까 궁금해하며 회수하여 내려가는 길, 올라갈 땐 미처 보지 못했
조류 관찰 활동 안나푸르나, 신들의 산 마차푸차레 동물 보호 카메라 회수
59
60.
녹색의
목소리 여 행 과 이 슈
던 안나푸르나 전경이 멋지다.
제 6 일 안나푸르나 환경보존 프로젝트(ACAP)
오늘은 ACAP 사무소를 방문하여 한달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발표하
고 ACAP 활동 전반을 소개받는 워크샵이다. ACAP 소장님이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시고 발표를 맡은 지오그래픽지 사진기자를 꿈꾸는 자동차
정비공 알렉스가 카메라에서 발견된 동식물종과 봉사활동을 열심히 소
개한다. 활동은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자연자원 보존, 지속가능한 에너
지, 주민건강 증진, 성평등 교육 등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3대 장
기 목표는 1.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한 안나푸르나 자연자원 보존, 2.
지역주민의 지속가능한 사회적 · 경제적 발전, 3. 관광산업의 부정적 영
향 최소화이다. 짧은 기간에 둘러본 활동이지만 워크샵을 통해 안나푸
르나 환경보존 활등을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가슴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든
다.
ACAP 워크샵 롯지의
태양열
판
안나푸르나 서식 동물
들/ 2011년 입산객 1위
한국
워크샵 후에 자료들을 살피는데 2011년 안나푸르나 입산객 1위 한국
인, 그만큼 책임도 따라야 할 것 같다. 오후에는 안나푸르나 일정을 마무
리하고 물품이 필요한 자원봉사자들과 포카라로 향한다. 걸어서 한 시간
반 정도 내려오자 지프가 몇 대 서있다. 볼리비아에서 경험했던 세상에
서 가장 위험한 길이 떠오르는 깍아지른 좁은 비탈길을 두시간 가량 지
6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61.
프를 타고 내려와다시 두 시간을 달
려 밤 늦게 포카라 도착.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같은 웅대한 자연, 부처의 탄생지 룸비니, 다양
한 유네스코 문화 유적을 가진 네팔은 자연, 문화, 인간이 모두 흥미로운
국가이다.
최고 수입원 역시 관광산업이고 다양한 환경문제도 존재한다. 짧은 기
간 트레킹하면서 안나푸르나 곳곳에서 아무런 처리없이 소각되는 쓰레
기들, 에너지 문제, 불법 포획되는 동물들, 사라지는 식물들, 어려서부터
포터일을 하는 가난한 사람들 등 여러가지 환경과 인간의 문제를 실감할
수 있었다. ACAP 활동처럼 다양한 보존을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으로 인한 환경파괴, 희망 역시 사람들이다. 안나푸르나에서 만난
자연에 대한 예의가 있고, 혹시라도 자연에 누가 될까 조심하고 비켜서는
사람들. 안나푸르나 환경을 지키며 살아가는 구릉족도, 멀리서 환경보호
자원봉사를 위해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도, 안나푸르나 환경보호를 위해
일하는 ACAP 직원들도, 불편을 감수하며 산행을 하는 트래커들도 모두
조화로운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환경 문제의 본
질적인 해결은 결국 자연과 사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화와 책
임이라는 생각을 하며 안나푸르나와 언제가 될 지 모를 재회를 기약하며
작별한다.
임태희 (Project Abroad/프로젝트 어브로드 한국지사장)님은 여행과 일과
학업핑계로 방문한 55개국의 여행기에 환경이슈를 담아 우리와 다음에
소개해주고 계십니다. 환경정의 전 활동가였고 한국국제협력단 환경관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26개국의 개발도상국과 빈곤지역으로 발런티어와 인텁쉽을
보내는 국제기관인 프로젝트 어브로드(www.projects-abroad.kr) 한국지사를
맡고 계십니다. 국제협력 박사과정 학업과 이런저런 원고와 강의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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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녹색의
목소리 한 소 리
대선과 대선 이후
갈 길은 멀다 장성익 jangjung21@hanmail.net
왜소하고 밋밋한 선거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닥쳤다. 과거와는 달리 사실상 ‘제3후보’가 없는
박근혜와 문재인의 일대일 구도다. 언론들은 이번 대선이 유례를 찾아보
기 힘든 일대 혈전이라고 평가한다. 전통적인 여야 양자 대결에 더해 이
번에는 보수 대 진보, 산업화 세력 대 민주화 세력, 박정희 대 노무현,
여성 대 남성의 첫 성(性) 대결이라는 측면까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그
야말로 사활을 건 진검승부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11월 28
일 현재, 앞으로 선거전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안철수의 움직임 등
을 비롯해 어떤 변수가 어떤 식으로 선거판을 뒤흔들지, 그리하여 과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금으로서는 그 무엇도 가늠하기 어렵다.
한데, 선거 구도나 흐름과는 별개로 내용적인 측면에서 이번 대선이
왜소하고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은 구도 자체부터 그렇
다. 박근혜와 문재인의 대결 구도는 거칠게 말하면 박정희와 노무현과의
대결 구도를 뜻하는 셈이니, 굳이 말하자면 ‘과거끼리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박정희의 생물학적인 딸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딸이기도 한 박
근혜야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문재인의 경우도 그리 다르지 않다. 아무
리 그가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을 내세우고 지난 노무현 정권의 과
오에 대해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한들 그가 가진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정치 경력과 국정 경험이 노무현의 비서실장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가릴
순 없다.
6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63.
물론 과거의 이력만으로미래를 섣불리 재단하는 건 공정하지도, 현
명하지도 않은 일이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사
라지는 건 아니다. 우리에겐 그리도 새로운 인물이 없단 말인가? 진정으
로 새로운 시대정신을 선도하고 구현할 지도자가 우리에겐 그리도 없다
는 말인가? 물론 두말할 필요도 없이 박근혜의 집권이라는 대재앙을 막
는 것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건 명확하다. 더구나 이번엔 진보
정치세력마저 지난 총선 이후의 통합진보당 사태 등 일련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존재감마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리멸렬해진 상태다. 선택
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으니 그저 문재인의 당선을 바랄 수밖에 없는
궁색한 처지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무엇보다 대담하고 과감한 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상
대방에 대한 공격도 구태의연한 내용과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쏟
아지는 공약과 정책들 또한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이를테면 경제 민주
화, 복지국가, 새 정치와 정치 쇄신 등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것들은 새로운 게 아니라 낡은 것들이 아닌가? 이런
것들은 새로운 시대의 징표가 아니라 일찌감치 끝냈어야 할 오래된 숙
제가 아닌가? 지금 우리 현실에서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
고 절박하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부정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진작 해냈어야 할 일들을 이제 와서 마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만병통치
약인 것처럼, 새로운 세상을 보증하는 만능열쇠인 양 목청을 높이는 모
습은 적이 민망스럽다.
근원적인 문제의식과 담대한 구상의 중요성
물어보자. 지금 난무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와 복지 담론에 성장 자체
를 근원적으로 성찰하려는 문제의식이 얼마나 있는가? 지속 가능한 성
장,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성장,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등을 강조하지만,
성장 자체를 문제 삼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하나뿐인 행성의 존
립 자체를 위협하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현대 산업문명의 토대 자
체를 허물 석유 고갈을 비롯한 에너지 위기, 수많은 나라와 사람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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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목소리 한 소 리
존을 좌우할 식량 위기 등이 갈수록 중첩되고 깊어가는 오늘의 상황은
끝없는 성장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또렷이 보여준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성장에 대한 집단적
환상과 집착은 여전히 강고하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도 이런 맥락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
다. 말 자체는 아름답고 순정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왜 지금의 세상을
지배하는 규칙이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돈이 먼저’가 되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간단히 말하면, 사람이 사람대접을 못 받는 뿌리는 돈
이 주인 노릇하는 자본주의 시스템과 양적 팽창을 우선시하는 산업주
의 문명을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하는 성장 이데올로기가 아닌가? 파괴적
이고 자멸적인 무한성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본질적인 발상
의 전환 없이, 물질의 성장에 구애받기보다는 참된 질적 성숙과 발전을
지향하는 담대한 구상 없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과연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까? 성장을 기본 전제로 삼는 복지과 경제 민주화는 한계가 있
을 수밖에 없다. 양극화 문제의 해법 또한 성장이 아니다. ‘사람이 먼저
다’라는 슬로건에 담긴 온기와 진정성,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소중
히 여기는 마음가짐은 물론 훌륭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착한 마음’과 ‘선한 의지’만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정치나 민주주의에 대한 접근은 또 어떤가? 이번엔 특히 이른바 ‘안철
수 효과’에 힘입어 과거 어느 때보다 새 정치와 정치쇄신에 대한 요구가
드높다. 그리고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개선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6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65.
러나 오늘날 민주주의와정치를 근원적으로 훼손·왜곡하고 있는 대의
민주주의 자체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
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현행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는 단지 지금의 우리
정치 시스템과 정당 구조가 여러 사회경제적 약자 계층을 비롯해 다양
한 사회 구성원들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만 비롯되는 게 아니다.
조금 튀는 얘기겠지만, 지금의 대의 민주주의 제도는 시간과 공간, 그
리고 종(種)의 관점에서도 한계가 명확하다. 시간적으로 현실의 민주주
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를 대변할 수 없다. 공간적으로 현실
의 민주주의는 영토 중심의 국민국가 단위로 작동하므로 전 지구적 문
제인 생태위기를 제대로 다루기 어렵다. 종의 관점에서 현실의 민주주의
는 인간 이외의 자연과 생명 존재들을 대변할 수 없다. 한마디로 민주주
의의 질적인 심화가 요청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선거제도와 정당의
형태 및 운영 방식 등을 부분적으로 개선하거나, 기존 정당과 정치인들
이 기득권의 일부를 내려놓는다고 해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아마도 일차적으로는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소수의 엘
리트와 정치 기득권 세력이 권력과 정치를 독과점하는 구조를 깨뜨리
는 게 절실하리라. 하지만 이를 넘어 정치와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관
점, 아니 정치와 민주주의의 개념 자체를 전면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
하다. 결선 투표제 도입,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등과 같은
긴요한 정치개혁 방안들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과 맞물릴 때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살릴 수 있을 터이다. 무릇 선거라는 것 자체의 중요한 속성
이랄지 구실 가운데 하나가 누가 무엇에 당선되느냐를 넘어 한 사회의
미래 구상과 진로를 놓고 한판 치열한 논전과 쟁투를 벌이는 것이다.
그런 계기가 생산적으로 쌓이면서 대담하고도 창조적인 상상력의 도
전이 가능해지고, 역동적이고도 새로운 활기가 충전되는 법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오늘 우리의 선거는 어떠한가? 미적지근하고 지지부진
하지 않은가?
65
66.
녹색의
목소리 한 소 리
갈 길은 멀다
내가 개인적으로 후보들의 공약 가운데 ‘녹색’의 관점에서 가장 눈여
겨보는 것은 세 가지, 곧 원전, 농업, 4대강 사업에 대한 것이다. 문재인
의 경우 그런 대로 괜찮은 내용도 눈에 띄는 반면에 관심이 없거나 크
게 미진한 대목도 있어 보인다. 미흡하나마 국민 앞에 약속한 것들만이
라도 강력한 실천 의지와 진정성을 가지고 실제로 이루어낸다면 그것만
해도 다행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 문재인과 민주당은 그간의 행적으로 보나 지금 내세우고
있는 정견을 보나 ‘녹색’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 문제의식 또한 깊지
않다. 아니, 냉정하게 말하면 ‘비녹색’ 혹은 ‘반녹색’이라고 해야 할지 모
른다. 이는 곧,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고 다음 정권의 주체가 범민주개혁
세력으로 꾸려진다 해도 적어도 녹색의 시각으로는 그리 큰 기대를 하
기는 어려우리라는 뜻이다.
지금은 야만과 퇴행으로 얼룩졌던 이명박 정권의 지난 5년을 청산하
는 동시에 그런 세월이 다시 연장되는 불행한 사태를 막아내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희망과 용기를 벼려야 할 때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
리의 갈 길이 여전히 멀고 험하리라는 사실 또한 분명히 직시해야 할
때다.
장성익 (저술가) 한소리를 쓴소리라고 고치고 싶을 만큼
날카롭지만 유쾌상쾌통쾌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시는
분입니다. 바쁜 가운데서도 우리사회 생태적 전환을
위해 다양한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필력은
날카로와도 해맑은 웃음이 인상적이고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이십니다.
66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67.
녹색의
목소리 환 경 정 의 와 탈 핵
진시황과 핵발전,
시간을 거스르는
수명연장의 꿈
이진우 purevil@naver.com
진시황제가 수명연장을 위해 동쪽으로 ‘서복’이라는 사신을 보내 불
로초를 찾게 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났던 허
베이성의 친황다오(秦皇島)에는 이와 관련된 전시물들이 관광객을 부
른다. 그렇다면 관광객들은 이 전시물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까? 시한폭탄과도 같았던 진시황이 조금 더 살아있었더라면 이라고 생
각할까 아니면 허황된 꿈을 좇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상기할까. 진시황
제는 끝내 영생불사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수은’을 불로의 약으로 받아
들이면서 먹거나 몸에 바르고, 심지어는 수은으로 연못까지 만드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한 끝에 사단이 났다. 그리고 측근에게 살해당해 비참하
게 생을 마감했고, 진나라는 2대만에 끝이 났다.
지난 고리1호기 수명연장 결장과 월성 1호기 논란을 보면 난 어김없이
이 고사를 떠올린다. 수은까지 먹어가며 생명을 연장하고 싶었던 폭군
진시황과 이해관계자들의 강력한 비호에 수명연장을 보장받고 있는 핵
발전소는 그것만으로도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짝퉁 부품까지 써
댔으니 안전성 문제는 거의 수은 사건 그대로 재현해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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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녹색의
목소리 환 경 정 의 와 탈 핵
핵발전을 주장하는 이들은 근래 전력수급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그러나 고리1호기가 차지하는 비중
은 전체 전력생산량의 1%도 되지 않고, 월성 1호기도 상황은 다르지 않
다. 그 양을 아예 무시하기는 힘들다 해도 마치 두 개의 원자로에 우리
의 운명이 달려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6월 정부가 진행한 정전대비 위기대응으로 우리는 500만kw의 전력을
아끼는 저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정부조차 지난 6월 발표한‘향후 전력수
급 전망과 대책’자료를 통해 산업체 수요관리로 150~200만kw의 수요
를 감축하고 있으며, 민간 발전기 최대가동으로 50~100만kw의 공급능
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월성 1호기가 67만7000kw급이고,
이미 수명이 연장된 고리 1호기는 58만kw에 불과하다. 즉 수요관리만
으로도 수명연장 없이 전력공급에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여전히 정부는 수요관리만으로는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없
다고 확신한다. 그럼 대체 자신들이 자신 있게 강조했던 대책이나 시민
들이 보여줬던 동참의식은 무엇이었던가.
전력예비율이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간 이해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수요관리나 에너지효율화로 전력예비율
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안전성을 의심받고 있고 상당수
의 국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핵발전소를
수명 연장하겠다는 건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현재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월성 1호기는 악명 높은 CANDU(캐나다형 중수로)다.
CANDU는 CANDU는 냉각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핵 연쇄 반응
이 일어나 심각한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서 전세계적으로도 잘
쓰이지 않는 방법이다. 또한 중수로 형은 경수로보다 더 많은 방사성물
6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69.
질이 나오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우리는 방사성 물질 배출이 얼마나 무
서운 일인지를 후쿠시마 사고로부터 배웠다. 그리고 고리 1호기는 이미
지난 2011년 비상발전기 가동까지 중단되면서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노
심용융(melt down)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식겁한 일인
데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더 큰 사고를 당해야 다른 방법들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왜 전력공급량 부족이란 상황은 상정하면서 핵발전 사고
라는 더 심각한 최악의 상황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으려는 것일까.
지금도 우리나라는 전력공급량이 세계 9위 수준이다. 이미 너무 많은 전
력을 소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에 에너지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
너지원단위는 선진국들의 2~5배가 높다. 같은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에너
지는 2~5배를 더 쓰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명백하다.
또 하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부분이 있다. 최근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하고 있는 지인에게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제1
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내세운 27.8%(1차 에너지 수요 기준)는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져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
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하지만, 전기공급량 부족 문제로 연결되며 다시
노후 핵발전소 수명을 연장하자는 주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
문에 우리가 핵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한 수명연장은 끝나지 않는 논쟁거
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제 수명연장을 언제까지 어떻게 결정할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폐기해야할지를 논해야 될 때가 왔다. 진
나라를 멸하고 유방이 일어섰던 400년 한나라 왕조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님은
오래 전부터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계십니다. 바쁜 와중에도
공부, 글쓰기,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강의도
에너지 넘치게 진행하셔서 함께 하는
이들에게 그 기운을 전해주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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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녹색의
목소리 이 곳 만 은 지 키 자
태안 기름유출사고, 그 후 5년
그래도 바다는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승화 ecofun@ecoin.or.kr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한국 최대 해양오염사고
5년 전 태안의 겨울은 매우 추웠다. 이 날은 영하의 기온이 전국을 덮
으며 추운 겨울의 시작을 알렸고, 서해에는 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와
함께 새벽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런 날씨에 선박이 항해하기란
불가한 상황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인터넷에는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는 의견이 올라오
기 시작했다. 만리포 주민들은 이상하게 머리가 아프고, 매스껍다고 했
다. 그러다가 오전 뉴스를 보고서야 만리포 앞바다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정부는 기름이 해안으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저녁
이 되자 그러한 예측과는 달리 순식간에 검고 두꺼운 기름파도가 해안
가를 덮쳤다. 유조선에서 새어나온 12,547㎘의 원유는 해류를 타고 순
식간에 70㎞의 태안 해안과 인근 100여 개의 섬으로 흘러들어갔고, 한
달 후에는 제주도까지 유입되면서 기름오염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
되었다.
이 사고로 충남 전라 주민 4만 5천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고, 6개 시
· ·
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으며, 3만ha 이상의 양식장과 어장이
황폐화되었다. 태안 주민 1/3이 모여 사는 해안가 집중 피해지역은 처참
하게 망가졌고, 바다를 생계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히는 태안 해양생태계도 비참한 모습으로
변했다.
7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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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기적은 위험한기적(Dangerous Miracle)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삼성중공업 해
상크레인과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조선 충돌로 일어난 기름
유출사고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오염사고였으며, 환경재
앙이었다.
사고 발생 직후 정부가 대책마련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는 태안을 돕기
사고발생 하루만에 기름으로 뒤덮힌 만리포 해수욕장 ⓒ태안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보호장비도 없이 그냥 손으로 직접 기름을 닦
아내다보니 울렁거림과 매스꺼움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
람들이 늘어갔다. 일주일 후 작업복, 마스크, 장화 등 방제
장비와 전국에서 헌 옷, 수건, 현수막 등 기름을 닦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지원되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해안으로 밀려온 기름을 퍼내고, 자갈에 묻은 기름을 닦아
기름으로 뒤덮인 천연기념물 신두리 해안사구 ⓒ생태지평연구소
내고, 식사를 제공하고, 의료지원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
으로 방제활동에 참여했다. 엄청난 양의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으로 직접 처리하는 것이 가장 신속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방제활동에 참여하는 손길이 이어지면서 6개월 동안 130
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태안을 찾아왔다. 주민, 공무
원, 군경, 전문방제작업자 등을 합치면 200만 명이 넘는 인
기름 유출로 대량폐사한 쏙 ⓒ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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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녹색의
목소리 이 곳 만 은 지 키 자
원이 참여하는 놀라운 기록이 만들어졌다. 사람들 간의 ‘정’
을 중요시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
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이 온전히 안전지대에서만 이
루어진 것은 아니다. 200만 명이 방제활동에 참여함으로서
초기 기름 독성에 노출된 채 호흡하면서 건강위험에 노출되
었다. 또한 계속되는 대규모 방제작업으로 인해 모래해안과
갯벌은 계속 밟히고 파헤쳐졌으며, 고온고압세척으로 암반
을 씻어내면서 암반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모두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방제도로를 만들기 위해 나무가 베어지고
숲이 황폐화되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위험하지만 놀랄만한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환경재난이 발생했을 때 정부는 주민
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여 대피시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정부가 방제대책이나 기름독성이 유발할 수 있는 건강
방제활동에 참여한
대규모 자원봉사자 모습
상의 위험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 어
ⓒ생태지평연구소 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5년 후에도 태안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형
사고 발생 5년이 지난 지금, 태안은 지금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
으로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기름유출사고는 지역에 경
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건강피해, 생태계 훼손, 지역공동체 갈등 등 많은
피해지역 주민을 부작용을 남겼다. 환경재난이 사회재난으로 변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겪
위한 중장기
건강영향조사(2012) 는 주민들의 아픔은 진행형이지만,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는 점점 사라
ⓒ생태지평연구소
지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에 대한 해결은 지
금까지 총 7만 여건의 피해보상이 청구되었고, 보상신청 금
액도 1조원에 달하지만, 10%의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
황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도 가해자인 기업 삼성의 책임을
촉구하는 상경집회가 열렸지만 삼성측에서는 지금까지도
7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73.
답을 회피하고 있다.사고 초기에 기름독성에 무방비로 노출된 주민들
은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나 암 발생 비율이 높고, 정신적 건강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태안의 회복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고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건강 피해를 입은 피해지역
·
주민들의 중장기 건강영향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해양오염과 생태계 회
복에 대한 연구조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전례 없는 사고 이후에 꾸
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변화를 기록하고, 대처하는 것이 바로 지역 복원
을 돕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크고 작은 기름유출사고는 끊
임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체계적인 연구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매
우 드문 일이다.
2012년 다시 찾은 태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속삭
임이 들렸다. 제 모습을 찾기 위해 얼마나 부단한 치유과정
을 거쳤을지 자연의 위대함이 절로 느껴진다. 올 가을에는
주민들에게 굴밭이 살아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
나 아직까지도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일부 도서지역
제 모습을 찾아가는 만리포 앞바다
과 태안 해안 일부에는 기름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도 ⓒ생태지평연구소
해양생태계는 소멸과 회복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태안에 가면 바다위에 떠있는 유조선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원
유를 수입하는 한국 앞바다에는 하루에 한번 꼴로 유조선이 지나가기 때
문에 늘 해양오염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해양오염사고는 다양한 원
인과 경로를 통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한다. 앞
으로 태안 바다가 제 모습을 찾고, 주민들이 온전히 생계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 날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그 때의 어려웠던 순간
을 함께 극복한 우리들에게 남은 임무일 것이다.
이승화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님은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이후부터 지금까지 충남
태안~전라 도서지역의 기름오염으로 인한
환경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계십니다. 또한 태안지역
주민 인식변화 조사와 피해어민 지원을 통해 태안주민
공동체 회복을 위한 활동과 기름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조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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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녹색의
목소리 환 경 정 의 의 눈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신권화정 b612@eco.or.kr
두 남자가 기다란 호스가 달린 커다란 탱크 위에서 뭔가 작업을 한
다. 순간 폭약이 터진
듯 하얀 연기가 분출
되고, 두 남자 중 한
사람은 재빨리 몸을
일으켜 피하려 하지만
이내 연기 속에 묻혀
버린다. 2012년 9월
27일 오후 3시 45분,
구미 불산 가스 누출 CCTV 영상이다. 이번 사고로 5명의 노동자가 사망
했고, 치료 및 검진을 받은 사람이 1만 명이 넘는다. 사고 반경 700미터
이내의 농작물과 나무들이 누렇게 말라 죽었고, 가축들은 이상증세를 보
이고 인근의 건물이나 차량들이 부식되었다.
이처럼 불산은 부식성이 강해 액체 상태이든 가스 상태이든 접촉될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힌다. 불산가스를 흡인한 사람들은 주로 눈, 코,
피부에서의 자극을 호소하는데, 다량의 불소가스를 흡입할 경우 폐와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도 한다. 이
번에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은 불산을 가공해 전자제품 세척용 용제를
생산해 왔다고 한다. 불산의 부식성은 인체에 치명적이지만 반도체 실리
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거나 PDP, LCD 등 유리 표면을 매끄
럽게 연마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유독물질이 인
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았고, 막상 사고가 났
7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75.
을 당시 소방관들도유해물질 사고에 대한 대비책 없이 일반적인 화재
대응과 마찬가지로 물을 뿌려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땅을 오염시키는 등 2차 오염을 야기시켰다. 불산가스 사고 현장이
낙동강의 지천인 한천과 불과 1㎞ 떨어져 있고 구미취수장과의 거리도 7
㎞ 정도라고 하니 불산이 하류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흘러들
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민 대피는 사고 직후 마을을 향해
오고 있는 하얀 연기를 목격한 마을이장의 기지로 이루어졌고, 구미
시는 사고 발생 후 몇 시간 뒤에 공단 입주업체에 전원대피령을 내리
고 주민들에게는 사고발생 4시간 40분이 지난 뒤에야 대피 조치를 취
했다. 뿐만 아니라 사고 다음날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중 불산 농도가
1~5ppm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농도인 30ppm에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구미시는 사고 12시간 만에 위기 경보를
해제하고 잔류오염도 조사하지 않고 대피주민을 귀가시키고 하루 만에
상황종료를 결정하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안전하다고 발표한 1ppm은 그 안전성에 대한 논란
은 차치하고라도, 노동자와 주민의 안전이 달려 있는 중요한 측정 자료
임에도 정밀측정기기가 아닌 간이측정기로 측정되었다. 또 추후 대기 중
불산 잔류도 측정하지 않았고,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나고서야 뒤
늦게 마을에 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사고 후 바로
진행되어야 하는 피해 주민의 소변과 혈액채취도 사고 후 며칠이 지나서
야 전문가에게 의뢰되었다.
불산사고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2004년에 이미 울산의 유독
물 취급업체에서 불산이 누출되어 인근 주민들과 노동자들이 악취에 시
달리고 인근의 가로수와 조경수가 고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고, 구
미 사고가 난 이후에도 울산의 불산 취급 공장에서 불이나 삼불화질소
30리터가 누출됐다. 심지어 이번에 재해가 일어났던 ㈜휴브글로벌에서
도 3년 전 불산 유출로 인해 노동자가 얼굴과 가슴에 화상을 입는 사고
를 입었다. 불산 말고도 우리나라 최대의 화학공업단지인 울산에서 유
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471개 업체로 연간 3238만 톤을 다
75
76.
녹색의
목소리 환 경 정 의 의 눈
루는데, 지난 5년간 울산공단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화재와 폭발사고만
200여 건이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계속 되는 사고에도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 「화학유해물
질 유출사고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이 작동되지 않는다고 하면, 이것은
명백히 관재(官災)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는 보호 장
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작업상의 실수를 한 노동자의 책임인 냥 보
도하고,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이해를 대변해야 할 구미시는 사과는커녕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어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더
큰 보상을 바라는 것은 ‘자칫 탐욕처럼 보인다’며 모욕을 일삼는다. 정부
의 섣부른 해제령을 믿고 집으로 돌아간 주민들, 매캐한 냄새를 맡으며
바로 작업장에 복귀해야 했던 노동자들에게 정부의 안전하다는 말은 더
이상을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의 경우와는 달리 미국 텍사스에서 일어난 불산 누출 사고를 보
면, 그들은 7분 만에 방재조치를 시작했고, 20분후에는 반경 800미터
내의 주민 3000여명을 즉시 대피시켰다고 한다. 구미 사고보다 25년 전
인 1987년에 일어난 일이다. 정부와 사업주가 제품에 먼지가 묻을까봐
노동자에게 입히는 방진복만큼만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했더라
면, 화학공장과 같은 위험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사고가 날 경우 닥칠 수
있는 위험 정보에 대한 알권리가 보장되었더라면, 각 부처에 산재되어
있는 유해물질 안전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었더라면 이번 사고와 같은 환
경대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신권화정(환경정의 다음지킴이국 국장) 님은 사무실에서 늘
활기찬 모습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상근
활동가로 바쁘게 지내면서, 늘 아이들을 지켜주시는
시어머님에 대한 고마움을 맘에 담고 사는 착한
며느리이기도 합니다.
76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77.
Part 04 마을에서 읽는 생태철학
더 적게 일하는 나라가 진짜 부자 나라.......78
새롭게 읽자 『프롤레타리아여 안녕』
다르게 살자 책속의 환경이야기
역지사지로 배려하는 아주 좁은 공간.........82
『생추어리농장』
삶이 계속되는 동안 끝없이 실천해야 할 숙제 ....86
『딸과 기후변화를 생각하다』
우리가 이렇게 일하는 건, 빗자루만 알지... 90
『빗자루는 알고 있다』
우리 아이의 환경책
생명에 대한 생각 .
...................................94
『바다사자의 섬』
환경책 큰 잔치
환경책 책 책을 읽자................................97
.
2012 환경책큰잔치 올해의 환경책 11권을 소개합니다
78.
새롭게 읽자 다르게살자
마을에서 읽는 생태철학
더 적게 일하는 나라가 진짜 부자 나라
- 앙드레 고르, 프롤레타리아여 안녕 오준호 interojh@naver.com
내가 꿈꾸는 대통령
2013년 2월 2*일, 신임 대통령이 취임연설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
는 선거에서 시대의 전환을 약속하여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대통령은
입을 열어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우리는 덜 일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제는 끝없이 생산과 판매를
늘려서 이윤을 높이고 그 이윤으로 다시 생산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 이러한 자원 소모적인 경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습니다. 노동시간
을 하루 5시간으로 줄이고 연장근로를 금지하겠습니다. 그리고 줄어든
앙드레 고르, 프롤레타리 시간만큼 일자리를 나누겠습니다.”
아여 안녕(부제-사회주의
를 넘어서) “직업이 있건 없건, 나이가 많건 적건, 기본적인 생활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소득을 누구에게나 제공할 것입니다. 의료와 대중교통 같은 공공
서비스는 즉시 무상화할 것입니다.”
“지배적인 기업과 은행들은 사회적 소유로 전환할 것입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상품들은 표준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할 것이고, 재생에
너지 개발과 같은 프로젝트에 금융이 투자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전문가와 기업에게 맡겨진 생산과 서비스를 개인과 마을 공동체가 스
스로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육아, 생필품 생산, 예술창작, 평
생학습의 모든 영역에 협동조합 시스템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우리는 삶의 자율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7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79.
참가자들은 열렬한 환호로답했다. 단지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
회로 함께 가겠다는 의지였다. 이들의 앞에
는 대자본, 관료, 전문가 집단의 격렬한 저
항이 예상되었다. 과연 이 저항을 이기고 대
한민국의 전환은 성공할 수 있을까?
각자의 삶에 대한 권력을 찾아서 앙드레고르와 그의 아내 도린. 2007년 고르는 불치병에 걸린
아내를 간호하다 함께 세상을 떴다.
위의 상황은 앙드레 고르의 프롤레타리아여 안녕에 실린 가상 에세
이(1977년 발표)생태학과 자유에 발표한 가상 에세이를 한국 현실에
비춰 고쳐본 것이다. 원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프랑스인들은 그날 아침
깨어나면서, 앞날에 어떤 새로운 변화가 전개될까 자문하였다.’ 한국인
들도 ‘그날 아침’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금 대
권에 가까이 있는 후보 중에 저런 취임사를 할 것 같은 이는 보이지 않
는다. 그러나 전환은 어차피 한두 번의 선거로 이뤄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무엇을 향해 전환을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30년 전에 쓰여진 앙드레 고르의 프롤레타리아여 안녕
은 중요한 통찰을 던진다. 고르는 후기 자본주의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동시에 전통 마르크스주의와도 단절한다. 제목대로 고르는 전통 마르크
스주의에서 혁명의 주체로 여겨지는 ‘산업 프롤레타리아’가 더 이상 그
사명을 다할 수 없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생산력이 발전하면 그 생산력
을 사회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노동계급의 의식과 역량도 발전한다고 보
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노동의 기계화·자동화 속에서 노동자들의 자
율적 능력은 대폭 축소된다. 산업 프롤레타리아는 사회의 ‘보편적 해방’
을 향해 돌진하긴커녕 자본주의적 본성을 자기 내면에 받아들인다.
그런데, 산업 프롤레타리아라는 ‘혁명적 계급’이 소멸되어 가는 한편
‘아무 일이든 하고 아무나 그를 대신하는’ 불안정 노동자들은 자꾸 확대
되어 간다. 임시직, 파트타임, 비정규직으로 불리는 이들은 후기 산업사
회의 ‘신 프롤레타리아’이다. 고르는 이들이 처한 ‘저주스런 상태’를 “노동
79
80.
새롭게 읽자 다르게살자
할 수 없는 채 살아가야 하는 상황과 인간적으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드
는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 사이에서 발이 묶여 있다”고 표현한다. 우리
는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어떻게? 생산권력을 차지해 ‘선한 권력’으
로 만들면 되는 것일까? 인민의 통일된 의지로써 사회주의 권력을 출현
시켜야 하는 것일까?
여기서 고르는, 중요한 것은 어떤 세계를 만들기 위해 권력을 갖는 게
아니라 생산주의적 권력에게 ‘한정된 자리’를 부여하고 ‘각자의 삶에 대
한 권력’을 되찾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은 최대한의 생산이나 완전고용이 아니라, 더 이
상 완전한 보수를 받기 위해 풀타임 근무를 할 필요 없는 다른 경제시스
템을 조직하는 것, 혹은 각자가 아주 적은 시간만을 사회적 노동으로 제
공하는 대가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른 경제시스템을 조직하는 것
이다.” - 200p
고르는 이러한 미래를 ‘이원론적 유토피아’라 부른다. 이원론적 유토피
아란, 한편으로 사회의 운영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생산
활동이 있되(필연성의 영역), 그 영역에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충분
한국 노동시간은 OECD 한 여가의 시간(자율성의 영역)을 갖는 사회다. 이 사회의 목적은 내면
가운데 가장 길다.
(2008년)
의 자유를 신장시키는 것이고, 생산시스템 속의 무능함을 자기 삶 속의
유능함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시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되어야 한다. 위에 소개한 에세이에서 고르는 주당 24시간
노동을 제안한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생겨난 여가 시간은 단순히 다음날 출근
을 위한 휴식시간만은 아니다. 이반 일리히의 말을 빌리면 ‘창조
적 실업’의 시간이다. 전문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삶과 가족을
돌보고, 예술과 철학에 참여하며,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를 직접
또는 ‘마을 아뜰리에’를 통해 협력하여 생산하는 시간이다. 임
금을 받으려고 타인을 위해 일하는 노동이 아닌, ‘그 자체가 목
적이고 보상인 자율적인 활동’에 바쳐진 시간이다. 고르는 “노동
8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81.
요일의 축소는 자유의시대를 위한 근본적
인 조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르는 국가권력의 문제에 아무 관
심이 없는 유토피아주의와도 선을 긋는다.
왜냐하면 고르는 자유의 토대로 필연성의 영
역은 일정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
다. 어떤 산업은 국가 차원에서 기획하고 진
장시간 노동시간은 생산에서 노동자들의 자율성을 축소시
행해야 한다. 자율적인 삶을 보조할 수 있는 킨다.
것들, 가령 통신이나 대중교통, 그런 산업의
동력은 마을 차원에서 다 만들 수 없다. 여기에서 새로운 정치운동의 임
무가 있다. 정치의 임무는 권력을 장악해 ‘선한 권력’을 만드는 것이 아니
라, 권력과 필연성의 영역을 최소화하고 자율성의 영역이 커지도록 국가
를 재조직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를 생각해보자. 30년 전보다 생산성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고 하면 굳이 통계수치가 없어도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
서 노동시간은 반으로 줄일 수 없는 것일까? 심지어 더 많이 노동하면
서 실질 소득은 왜 줄어드는 것일까? 애초에 이 생산시스템은 삶의 자
율성을 위해 조직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시스템 속에 우리는 생산
도구에 불과했다. 이제 우리 자신을 위한, 우리 자신에 의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더 적은 노동과 더 많은 자유가 전환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고르는 마르크스를 인용해 이렇게 말한다. “국민들이 12시간 대신 6시
간 노동하는 나라가 진정으로 부유한 나라다.”
오준호(작가, 번역가)님은 작가로 번역가로 또한 인터넷신문
'프로메테우스'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생활속에서
철학과 환경을 늘 고민하시고, 주변에 많은 도움을 주시며
행복에너지를 전달해 주시는 분입니다 저서로는 반란의
세계사, 소크라테스처럼읽어라, 역서로 나는 황제 클라우디
우스다, 보이지 않는 주인 등이 있습니다
81
82.
책속의 환경이야기
역지사지로 배려하는아주 좁은 공간
《생추어리농장》, 진 바우어 지음, 허형은 옮김, 책세상, 2011
박병상 brilsymbio@hanmail.net
남녀 젊은이들 짝 맞추기 프로그램은 언제나 인기리에
방영된다. 요즘 방영하는 그런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이름을 생
략하고 1호, 2호라 부른다. 그래서 어색한데,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하면 객관적으로 시청하기 어렵다고 제작팀이 판단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동물을 입양하면서 이름을 붙인다. 그래야 ‘반
려동물’에 사사로운 감정을 북돋을 수 있다. 저명한 침팬지 학자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 사람의 이름을 붙였다가 객관적이지 못하
다는 이유로 선배의 비난을 받은 적 있다. 1호 침팬지, 2호 침팬
지라 해야 연구 결과가 객관적일까.
비슷비슷한 반려동물을 여럿 입양한 사람은 한 마리 한 마리
를 구별한다. 개성이 있기 때문일 텐데, 집안이나 울타리 안에서 쓰다듬
는 동물이라면 오래 키우며 개성을 구별할 수 있지만 가끔 방문하는 객
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동물이 제 이름을 얼마나 기억하고 간직하는
지 궁금한데, 그 여부와 관계없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개성이 배려되는
공간에서 살아간다면 객관을 위장한 번호보다 사사로운 감정을 바탕으
로 정하는 이름이 필요할 것 같다.
한 마리의 소에 개성이 있을까. 당연하다. 젖소를 십 여 마리 키운 친
척은 굳이 이름을 붙이지 않았지만 새벽에 주인 발소리를 반기며 다가오
는 젖소마다 별명을 붙여 구별했다. 새침이, 욕심이, 고집통, 그런 식이
다. 닭 우리에 새로운 무리를 넣으면 난리가 난다. 서로 쪼아대지만, 서
열이 정해지면 다시 조용해진다. 닭은 99마리의 서열을 기억한다고 하
8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83.
니, 술만 마시면선후배 사이에도 멱살을 잡는 사람은 머쓱할 밖에. 한
데 요즘 대부분의 사람은 동물의 개성을 살필 기회가 없다. 한 마리만
키우는 반려동물에 구별할 개성이 없지만, 요사이 목장은 농부가 일일
이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축을 사육한다.
제가 낳은 자식도 많으면 언제나 애지중지할 수 없는데, 가축은 사람
에게 오죽할까. 지난 구제역 파동 때, 목장주들은 가족처럼 사육한다고
말은 꺼냈지만, 살처분할 때 무참했다. 자식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공들여 키우던 소 한 마리라면 아쉬운 마음으로 도축업자에게 넘길 테
지만, 수많은 가축을 모아놓고 사육하다 일제히 도축업자에 넘기는 요즘
목장이야 어디 그런가. 가축의 개성을 구별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함
부로 다뤄지고, 그 과정에서 많은 가축들이 다치거나 죽는다. 공장에서
불량 부품이나 파손된 제품을 마구 버리는 것처럼. 하지만 이름이 붙지
않은 가축들도 살아 있고 개성이 분명히 있다. 기계 부품처럼 다뤄지는
과정에서 가축들은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진 바우어는 동물, 그 중에 가축의 개성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다. 개
성을 말살하며 사육하는 목장에서 다쳤거나 그런 상태에서 방치되는
동물을 구조해 안전한 공간으로 옮겨 보살핀다. 타고난 개성을 발산하
며 남은 수명 동안 편안히 살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일을 미
국에서 시작했다. 사육 가축이 대단히 많은 미국에서, 물론 그 혼자 엄
청난 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공장식 축산 과정을 볼 기
회가 없고, 보더라도 외면하겠지만 그는 직시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마음을 모아 고통 받는 동물을 구조하는 일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통 농장에서 한두 마리 키우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공장식 축산이 일으키는 가축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차피 고기를 위해, 또는 가죽을 위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이므로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진 바우
어는 달랐다. 비록 살코기를 위해 사육하고 어린 나이에 도축될 운명이
라고 해도, 생명이 있는 존재가 아닌가. 살아 있는 동안 타고난 개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온당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사육장을 돌아다닌다.
83
84.
책속의 환경이야기
어린 상태에서 몸집이 부풀려진 가축들이 폭력에 가까운 사육으로 기진
맥진해 쓰러진 모습을 보고 분노하고, 그런 가축들을 구조하지만, 거기
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인도적인 사육과 도축을 위한 제도를 만들기 위
해 동분서주한다.
아무런 제지 없이 경제적 방식으로 사육해왔던 목장주들은 돈만 많은
게 아니라 권력도 크다. 로비력을 총동원해 진 바우어가 개선하려는 동물
학대 방지 법률을 차단하는데 번번이 성공한다. 물론 그런다고 포기할 진
바우어가 아니다. ‘우리 시대의 성 프란체스코’라는 호칭에 걸맞게, 언론을
통해 축산 환경의 문제를 지적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의원을 설득해 법률
개정으로 이끈다. 비단 동물의 학대 방지에서 그치는 건 아니다. 그런 축
산환경에 종사하는 이의 인성도 황폐화되지 않던가. 하지만 어렵게 개정
한 관련 법률은 변죽만 울린 뿐이다. 탐욕스런 축산, 고기를 탐하는 사람
들의 식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동물의 눈높이에서 만족스런 개선은 불가
능하다. 그래서 그는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진 바우어가 제아무리 성탄절의 산타클로스처럼 동분서주한다고 해
도, 미국 땅에서 사육되는 가축의 일부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 즉각
생추어리농장으로 옮겨도 그 혜택은 일부 가축만 받을 뿐이다. 땅을 아
무리 확보해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구조된 동물의 일부를 진 바우어는
살갑게 소개한다. 개성이 배려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모습을 독
자에게 전하는데, 우리는 어떤가. 미국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가축을 사
육하는 우리는 동물의 개성을 배려하고 있을까.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
8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85.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ㆍ환경연구소소장)근본생태주의 견지에서 도시문제,
생태계문제를 고민하고 궁색한 대안을 찾아 헤매는 화상을 사람들은
고집불통의 생태주의자 서생이라고 말하는데, 정작 본인은 그런 지적을
칭찬으로 오해합니다. ‘전태일을 기리는 사이버 노동대학’ 부설 문화교육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도시 속의 녹색 여백을 추구하기 위한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라는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속이 알량한 공부방에서
《굴뚝새 한마리가 GNP에 미치는 영향》, 《파우스트의 선택》,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우리 동물 이야기》, 《참여로 여는 생태공동체》, 《녹색의 상상력》,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를 썼고 다수의 공저를 발표했습니다.
려동물을 구조하는 기관이 없지 않지만 목장에서 사육하는 가축은 방
치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축의 개성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최근 정부는 멧돼지는 한 마리에 10만원, 고라니는 2만원, 꿩은 3천
원이라고 수렵인들에게 고지한 모양이다. 그 사실을 알 자연의 이웃은
사람의 객관적 가격을 되묻고 싶을 텐데, 일부 사람들은 동물을 물건처
럼 가격으로 거래하고 피해 보상하는 동물보호법을 개정하려 애쓴다.
하지만 아직 개정을 확신할 수 없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가축을 여전
히 소외한다. 진 바우어 같은 이가 이 땅에 없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도 동물인데, 진 바우어처럼 동물의 처지를 역지사지할 수 없을까.
85
86.
책속의 환경이야기
제
천해야 할 숙
끝없이 실리브르, 2011년
되는 동안 크 장코비시, 에코
삶이 계속 마르
생 각하다,
장
이수종
paranm
urry@g
mail.co
m
후변화를
딸과 기
작지만 강하다! 자동차 선전 문
구를 연상하게 한다. 출판사에서 ‘하루 10
분 일주일 ~’이라는 타이틀로 내고 있는
시리즈 중에 하나다. 그럼 이 책만 읽으면
기후변화를 정확히 알게 될까? 양의 한계
로 모든 것을 포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왜 기후변화가 일어났는지를 과학적
이고 정치경제적인 면에서 잘 밝히고 있
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원인이 무엇
인지, 누가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인지를 서술하고 있어서 짧은 시간 안에
핵심에 이를 수 있다.
그런데 기후변화는 단지 정보 전달만으로 그 소귀의 성과를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후변화가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양심의 문제로 넘어간다. 그래서 환경교육은 실천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
이 목표다. 이 책은 실천적인 내용을 위주로 하지는 않는다. 이런 면에
서 약점은 있지만 작은 책에 모든 것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 책
의 역할은 충분히 한 것이다.
86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87.
이 책은 3가지중요한 특장점이 있다. 책 순서는 기후가 변하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할 때→커다란 변화→파란만장 석유 이야기→아주 비
싼 석유→우리가 맞닥뜨릴 갖가지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당히 논
리적인 과정으로 우선 기후변화의 이론과 현상을 말하고 이로 인한 가
장 큰 파장인 해수면 상승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인 석유의 문제를 다룬다. 석유에 대한 역사와 고갈되는 상
황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가격이 올라가는 석유값을 말한다. 마지막으
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설명한다. 이 한권이 기후변화의 원
인과 과정 그리고 해결과제까지 알 수 있다.
둘째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
면, 왜 평균기온이 올라가면 문제가 되느냐를 설명한 것인데, 저자는 이
를 이해하기 위해서 기상과 기후를 차이를 먼저 설명하고 있다. 기상은
짧은 기간 동안의 날씨, 기후는 더 광범위한 지역(한나라, 한 대륙, 심지
어 지구 전체)에서 수개월, 수년, 수세기, 때로는 수천 년에 이르러 기록
되는 수치의 평균을 의미한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기후변화를 말하
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평균온도가 올라가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해
도 학생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저자는 성적을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한
다. 만약 ‘네 점수가 5점 올라간다고 해도 반평균에는 그렇게 많이 영향
을 미치지 못하지만 반 평균이 5점 올라가면 그건 정말 많은 아이들의
성적이 올라간 거지?’ 라고 질문하면 평균의 상승이 얼마나 커다란 변화
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저자가 기후와 에너지 분야 전문가이자 교육자이
기에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한 것 같다.
셋째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수치로 간단하게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면, ‘소 15억 마리를 키우기 위해 숲을 베면서 이산화탄소 양을 30%
증가 시킨다’, ‘산악의 빙하 전체가 녹아내린다면 해수면은 30센티미터
상승하고 그린란드 전체가 녹는다면 해수면이 7미터 상승하고 남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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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책속의 환경이야기
녹는다면 70미터 상승하여 파리도 물속에 잠긴다’라는 표현은 다른 책
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런 수치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
을 설명할 때 사용하면 학생들을 이해시키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을
생각된다. 이 역시 저자의 전문성을 알 수 있는 표현들이다.
아쉬운 점은 원자력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프랑
스가 원자력발전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을 덜 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자력 때문에 석유를 덜 소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아직도 다른 나라들이 원자력을 사용하여 발전을 하지 않기 때
문이라는 논리를 편다. 결국 모든 나라들이 원자력을 많이 사용해야 석
유소비가 줄어들 것 이라는 논리를 이렇게 돌려서 말하고 있다. 원자력
이 폐기물 저장이 워낙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원자력발전
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땅 속에 원자
력 폐기물을 남겨주는 것과 공기 중에 탄화수소를 남겨주는 것 중 후자
가 훨씬 후회하는 일일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 보다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지속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이 2050년까지 에너지 전체
수요를 50%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바로 이런 판단 때문이다.
저자가 프랑스인이라서 자국의 정책을 지지하는 의도인 것 같다. 우리나
라도 독일과 같이 신재생에너지 확대하지 않고 프랑스같이 원자력 발전
을 확대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다가오는 맞닥뜨릴 갖가지 도전으로 책을 마무
리 하고 있다. 도전들은 전쟁, 질병, 기근, 전체주의 등 총체적인 면에서
다가올 것이다. 우리는 그 날을 위해 지금 하고 있는 노력보다 훨씬 많
은 노력을 기울어야 하며 지갑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모두
8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89.
기울여도 일부분은 너무늦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삶은 계속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누리고 있는 많은 부분을 다른 방
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서둘러 겨울에 적은 연료를 사용해도 난방이 될
수 있는 단열이 잘 되는 건물을 짓는 것, 더 작고 훨씬 강력하고 연료를
덜 소비하는 자동차를 가지는 것, 아예 자전거와 걷기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 기차가 확대되고 비행기를 포기하는 것 등 모든 분야에서 삶
의 방식을 재구성해야 한다.
인상적인 것은 이 모든 것을 위해 훌륭한 대통령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다. 우리도 이번 대통령 선거 때 이 책을 잘 활용하면 어떨까?
이수종 (성사중학교 교사)님은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 모임에서 1995년부터 활동하고 계시며, 환경책
큰잔치 실행위원,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
환경교육센터 이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환경교육에
관한 지도안, 글을 쓰는데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바삐 생활하시는 열혈 선생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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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책속의 환경이야기
“우리가 이렇게일하는 건, 빗자루만 알지”
『빗자루는 알고 있다』 김세현, 오수빈, 용락 저, 실천문학사, 2012. 9
여름 mygangaji@hanmail.net
2011년 3월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서울의 4개 대학교/대학병원 청소-경
비노조에서 열악한 근무환경을 못 견
디고 파업을 선언한 적이 있었다. 당시
휴학생이던 나는 중앙도서관 안내데스
크에서 ‘경비아저씨’의 교대시간에 대신
자리를 지키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는데, 파업이 시작되면서
아침에 출근해서 오후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이 되어야 했다. 실질적 고용주
인 교직원 · 마치 홍길동처럼 교직원
이지만 교직원이라 불리지 못하는 ‘경비아저씨’ ·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
교 학생이 나란히 앉아있는 그 곳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미묘한 권
력관계가 드러날 때마다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책이 출간되었다. 올 가을 출간한 『빗자
루는 알고 있다』 는 책 표지 위편의 설명대로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한 2000일간의 기록’ 을 담고 있다. 세 명의 학생들이 학내의 비
정규직 청소-경비노동자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쌓고,
노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체불임금을 받아내고 2011년 봄, 파
업을 통해 임금과 처우에 대한 협상을 이뤄내기까지의 과정을 써내려
갔다.
9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91.
‘비밀의 문’을 넘어노동조합을 이루기까지
책을 쓴 세 사람의 동기는 각각 달랐다.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학내 비
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수빈, 학내 교지에서 활동하며 청소 노동자
들에 대한 기사를 쓰다 미안함과 아쉬움을 품게 된 용락, 대학에 들어와
소위 ‘운동권 학생’이 된 세현은 각기 다른 성장 배경과 계기를 지녔다. 하지
만 학내 청소노동자들을 스쳐지나가면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엇
비슷한 고민을 시작한다.
같은 고민을 공유하던 사람들이 모여 ‘비밀의 문’ 너머에 있는 청소 노
동자들을 만난다. 지하 가장 깊숙한 곳, 명패도 없는 육중한 쇠문 너머
의 좁은 공간을 휴게실로 쓰고 있기에, 아무도 그 문 너머가 청소 노동
자들의 휴게실임을 알지 못하기에 그 쇠문은 ‘비밀이 문’이다. 이들은 그
문을 열고 청소 노동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근로시간과 임금, 휴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학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계
약서에 명시된 것보다 오랜 시간 일하며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
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느낀 이들은 학
생모임 살맛을 꾸린다. ‘노동이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는 학생모임’이
란 뜻이 담긴 이름이다.
청소노조를 꾸리기로 결심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았다. 마치 용역업체
의 관리자는 판옵티콘처럼 건물마다 한 명씩 ‘스파이’를 심어놓고 모든
상황을 감시했고, 청소 노동자들은 학생들을 슬금슬금 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소노동자 ‘옥진’이 부당하게 노동징계를 당하는 일이 일어난
다.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한 용역업체의 ‘김 부장’은 자신의 부인이 권사
를 맡고 있던 교회의 청소에 부당하게 청소노동자를 부리고 있었다. 그
런데 어느 날 몸이 아픈 청소 노동자 옥진씨가 그 일을 거절하자 김 부
장은 그녀의 청소구역을 높은 언덕을 건너야 올라갈 수 있는 건물로 바
꾸어 버린 것이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살맛의 학생들은 옥진과 함께 부당한 ‘유배’에
91
92.
책속의 환경이야기
대해 김 부장과 학교에 따지기로 결심 한다. ‘유배’ 당일, 학생들과 옥진
은 모아 학교 관계자와 김 부장을 찾아가 따져 묻고 청소노동자에게 왕
처럼 군림하던 김 부장으로부터 사과문을 받아낸다. 그 후 청소노동자
들 사이에 소문이 돌면서 노동조합을 꾸리는 작업에 탄력을 받기 시작
하고, 결국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에 성공한다. 결국 청소노조가 출범되
고 2011년 봄 투쟁을 이뤄내면서 빗자루만 알고 있던 그네들의 삶이 세
상에 알려지게 된다.
교차되는 삶과, 탓하지 않는 따스함
사실 ‘빗자루만 알고 있던’ 청소노동자들의 삶도, 동화같이 성공적인
투쟁기도 그다지 특별한 것만은 아니다. 비정규직 · 최저임금으로 대표
되는 사람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적어낸 책들을 서점에서 찾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이러한 책들은 결국 모든 노동현장의 중심에는 ‘사람’
이 있으며, 비정규직에 놓인 이들이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하루에 12시간
씩 쉬지 않고 일해도 괜찮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추위와 배고픔을 느
끼고, 상사에게 무시당하면 눈물이 핑 도는 ‘당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임
을 말한다.
『빗자루는 알고 있다』가 전하는 이야기의 울림은 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교차가 드러나는 지점에서 나온다. 노점상을 하는 부모님을 부끄러
워했던 학생 ‘수빈’의 이야기와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당신의 삶이 부끄러
워 자식에게 알리지 않는 청소노동자 ‘정복’의 인생이 겹쳐지고, 좋은 대
학에 진학해 소위 ‘팔뚝질(학생운동을 일컫는 말)’을 하는 아들을 둔 청
소노동자 ‘성희’와 성희를 만난 ‘운동권’ 학생 세현이 오버랩 되는 지점에
서 책의 메시지는 힘을 얻는다. 책은 한발자국 더 나아가 교직원도, 용역
업체의 직원도 누군가의 자식이자 부모임을 상기시키며 아무도 탓하지
않고 따스하게 오늘날의 사회를 꾸짖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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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다시, 연대를 나누고흩뜨려야 할 시간
말미에서 책은 연세대에서 피워낸 장미를 보며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 연대와 지지를 흩뜨려야 한다고 당부한다.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서
최저임금 혹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노동
자들이 많은 까닭이다. 연세대 청소노조가 임금협상을 이뤄낸 그 해 여
름 강남의 상징인 은마아파트에서 벌어진 청소노동자의 감전사는 아직
열리지 않은 ‘비밀의 문’ 뒤의 슬픈 노동현장을 보여주는 상징일 뿐이다.
그러니 이야기를 다 읽고 책을 덮은 뒤에는 뿌듯함 보단 미안함을 남기
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여름 (편집위원)님은 늘 모든 것에 서툴다고 말씀하십니다. 학
부에서 서양사를 배우고 있고 여행과 사진 찍기를 좋아하며
연세편집위원회에서 활동 하고 있지만, 전공이나 취미나열, 소
속단체로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십니
다. 여름을 좋아하고, 적당히 바람이 부는 쨍 한 여름날씨 같
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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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우리 아이의 환경책
생명에 대한 생각
『바다사자의 섬』, 유영초 글. 오승민 그림, 느림보, 2011
정경미 tlsotanf0501@naver.com
사람들이 어찌 그리 자기 생각만 하는지.
하천에 나갔다가 씩씩대고 돌아왔다. 버들과
물억새가 어울려 이루는 장관에 “예뻐~, 예
뻐~” 탄성이 절로 나던 하천변에서 사람들이
버드나무를 베고 있었다. 급한 맘에 “왜 자르
세요?” 했더니 버드나무 씨앗 때문에 민원이
들어왔다고 한다. 구청에 전화 했더니 부유물
이 나무에 걸려 통수 구간이 좁아지기 때문
이란다. 이 사람들이... 그저 자기들 편한 대로만…….
버드나무 600주를 베고 깔끔한 아스팔트 포장을 하려는 건설도시과 하천
방재과 사람들한테 중요한 것은 홍수를 막는 치수와 물이 잘 통하도록 하는
이수지 버드나무를 베어내 하천이 열리면 보금자리를 잃는 새나 물고기들에
대한 배려는 없는 것이다. “독일의 어떤 이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싶어 나무에 둥지 상자를 달아 주었다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모범케이스로
꼽힌다는 전주천에서는 갯버들 심기를 해마다 한다는데요.” 하는 소리는 “그
래서요?” 라는 한마디에 갈 길을 잃는다.
사람들이 어찌 그리 자기 생각만 하는지.
한때 동해 바다를 누비다 이제는 멸종한 (혹은 어딘가에 멸종위기종으로
9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95.
간신히 살아 있을)슬프고 외로운 종족, 독도 바
다사자 이야기를 쓴 유영초가 딱 그런 마음이었
을 것 같다. 독도 바다사자의 멸종위기에 담긴 메
시지를 읽은 그의 마음은 얼마나 쓸쓸했을까?
첫 장을 넘기면 꽁치와 멸치 떼가 후다닥 달아나고 바다풀이 하늘거리는 바
다 속을 신나게 헤엄치는 바다사자들이 어부들과 어울려 평화롭게 살고 있는 모
습이 나온다. 어부의 휘파람 소리를 따라간 새끼를 지켜보는 대왕 바다사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섬의 주인다운 위엄이 넘친다. 한 장을 더 넘기자 맑은 바다는
검푸른 바다로 변하고 섬을 향해 진입하는 커다란 배가 나타난다. 몇 줄 안 되
는 글을 후다닥 읽고 다음 장.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어부가 아니다. 바다사자의
가죽을 벗겨 파는 사냥꾼들. 총을 가진 사냥꾼들에 맞서 대왕 바다사자는 무리
를 이끌고 용감하게 싸운다. 잔인한 사냥꾼들은 대왕 바다사자를 잡기 위해 새
끼사자를 유인한다. 새끼의 울음소리를 들은 어미가 동굴 밖으로 나가다가 잡히
고 대왕바다사자와 사냥꾼들의 마지막 싸움이 벌어진다.
타앙! 탕! 탕!
사냥꾼들이 대왕 바다사자를 향해 총을 쏘았습니다.
크어어어어엉!
대왕 바다사자가 쓰러집니다.
우리에 갇힌 새끼가 아버지를 바라봅니다.
이제 독도에서는 바다사자를 볼
수 없단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사냥꾼
들의 목적은 단 하나, 가죽을 얻
어 돈을 버는 것. 수천년 간 지구
상에 존재했던 한 종이 가죽 가방
의 재료가 되어 사라졌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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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우리 아이의 환경책
이 거의 2년마다 바꿔대는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서 콩고의 고릴라가 없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 사람들이 휴대폰을 바꿔대는 이유도 그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지기 위해서일 뿐인데 그 때문에 지구상의 한 종이 사라져야 하는 것
이다. 바다사자가 사라지고 고릴라가 사라지고 그런 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라고 한다면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시라. 그 아이들에게 물려줄 내일이 안 올
수도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야기를
끌고 간 유영초와 영화 같은 그림으로 비장함
과 긴장감을 끝까지 몰아간 오승민의 작가적
역량을 높이 사고 싶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
져『 바다사자의 섬』은 마치 한편의 잘 짜여 진
드라마, 영화를 보는 듯하다. 눈보라 속에서
진행되는 대왕 바다사자와 사냥꾼들의 싸움
은 웅장하면서 엄숙하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33쪽의 그림책 한권이 휘리릭 읽힌다. 독도 이야기라는 부제가 옥에 티인 점
을 뺀다면 나무랄 데 없는 환경책이다. 어린 친구들부터 어른들까지 두루 읽
어보시길 권한다.
정경미 (용인 환경정의 회원)님은 용인환경정의
환 경 교 육 센 터 에 서 ‛ 랄 랄 라 숲지 킴 이 ’ 교 사 로
‛생태안내자 양성과정'강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배워서 남주자’를 온 몸으 로 실천하느라 용인
환경정의 자원활동가중에서 가장 바쁜 분입니다.
세아이의 엄마와, 생태안내자로, 도서관 자원활동가로
시간을 쪼개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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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책 큰잔치
환경책 책책을 읽자
| 2012 환경책큰잔치 올해의 환경책 11권을 소개합니다 |
심희선 shs@eco.or.kr
올해 환경책큰잔치는 환경정의 2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예년보다 조금
은 특별하고 다르게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 에코북 오픈컨퍼런스’로 진행되었습니
다. 10월 13일(토) 가톨릭청년회관 니콜라오홀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신 가운데
그동안 환경책을 읽으며 떠올랐던 질문들,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환경책 저자,
역자, 전문가 등을 호스트로 모시고 왁자지껄 신나는 수다 한 마당으로 풀어냈습니
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 올해 선정된 환경책 읽으시며 그 마음 달래주세요.
실행위원들의 밤샘 논의로 선정된 올해의 환경책 11권을 소개합니다.
『기후정의』(이안 앵거스 엮음, 김현우, 이정필, 이진우 옮김 / 이매진)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에 맞선 반자본주의의 대안’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지
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우리 개개인의 삶의 자세보다 정치와 경제, 사회 체
제를 바꾸어 지구를 파괴하는 자본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가 직면한 지구 온난화는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정의
에 대한 심대한 문제를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기
후정의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구체적인 경험의 결과물들이다. 가난한 이
들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체
적인 사례 중심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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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책 큰잔치
『깨어나라! 협동조합』(김기섭 지음 / 들녘)
저자가 20년 동안 국내 협동조합의 현장을 누비면서 얻은 탄탄한 이론과 정보
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근간이 되
는 개념과 원리에서부터 역사, 정의와 가치, 원칙, 협동조합 내의 다양한 주체와
역할, 그 관계를 다룬다. 아울러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협동조합의 방향과 역
할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게 하는 희망을 협동
의 개념인 ‘상호자조’, 즉 ‘서로 돕는 스스로의 노력’에서 찾는다. 또한 협동조합
은 위기의 시대에 희망적인 대안이라 믿는다.
『먹고 마시고 숨 쉬는 것들의 반란』(샌드라 스타인그래버 지음, 이지윤 옮김 / 아
카이브)
우리가 만들고 버렸지만 공기, 물, 흙, 음식에 스며들어 다시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것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자, 두꺼운 침묵으로 둘러싸인 암과 환경의
숨은 관계를 밝히고자 분투하는 한 여성생태학자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자신
의 암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이 인간이 만들어내는 수
많은 독성물질로 병들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요시다 타로 지음, 송제훈 옮김 / 서해문집)
‘반성장 복지국가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저자의 쿠바
생활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갈되는 세계 석유에너지의 위기에 대한 대
안으로 쿠바를 제시한다. 미국의 경제봉쇄, 절대적인 지원국이었던 소련의 붕
괴로 인한 에너지 공급부족 등 위기로 인해 현대에 역행하는 사회순환적인 체
제로의 전환이 오히려 현재는 세계적인 자원과 석유에너지 고갈에서 오는 대안
으로 각광을 받는 국가, 천국은 아니지만 교육과 의료가 준비된 나라로서 자원
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대안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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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최용탁 지음 /삶이보이는창)
사시사철 기르는 생각 기르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 농사꾼이기도 한 작가가 느
끼는 농촌의 현실과 주변 이웃, 그리고 삶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 등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겨 있다. 한미 FTA, 농촌의 어려운 현실, 사라져가는 삶의 풍경들
에 이르기까지 64편의 이야기들이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생추어리농장』(진 바우어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선택’이란 부제의 책. 생추어리 농장은 가축수용장
이나 도축장, 공장식 농장에서 쓰레기처럼 버려진 동물들을 구조해 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한편, 대중에게 동물의 ‘학대받지 않을 권리’에 대해 알리
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공장식 농장의 충격적 실태를 낱낱이 폭
로하고, 더불어 그 끔찍한 운명에서 탈출한 동물들이 생추어리 농장에서 어떻
게 새 행복을 찾아가는지 따뜻하게 묘사한다.
『성장의 한계』(도넬라 H. 메도즈 외 2인 지음, 김병순 옮김 / 갈라파고스)
이 책은 올해 처음 나온 책이 아니라 1972년 초판 발행 이후, 가장 최근의 데
이터들로 새롭게 무장한 ‘3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환경고전’으로 일컬어져도
손색없을 기념비적인 명저다. 1972년 ‘인류의 위기에 관한 프로젝트’ 보고서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이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 원인과 전망을
분석하고, 성장주의의 가공된 신화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미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1972년 수많은 자료를 검토해 예측했던 위기가 30년을 지나면서 거
의 그대로 진행되었다는 걸 밝힌다.
『에코의 함정』(헤더 로저스 지음, 추선영 옮김 / 이후)
‘녹색 탈을 쓴 소비 자본주의’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집요하게 해부하고 고발하
는 이 책에서는 녹색 제품은 환경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을 자극해 물
건을 더 많이 팔아보려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이윤 창출 술책의 산물일지도 모
른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치구조와 경제구조의 근본적인 변혁
이며, 이를 위해 성장의 개념 자체를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대중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정치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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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책 큰잔치
『의혹을 팝니다』(나오미 오레스케스, 에릭 M. 콘웨이 지음 유강은 옮김 / 미지북스)
‘담배 산업에서 지구 온난화까지 기업의 용병이 된 과학자들’이란 부제를 가진
이 책은 기업과 결탁해 환경보호 주장에 딴죽을 거는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
다. 담배회사 친위대로 등장한 과학자들은 흡연이 폐암 발생에 직접적 영향이
없다는 논지를 내세워 거센 담배 논쟁을 일으켰다. 친기업 성향의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이 날조극’이라는 음모론을 끊임없이 내놓는다. 저자들은 ‘지
구 온난화 같은 문제는 커다란 문제이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짓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역설한다.
『폐쇄하라!』(컴팩트 지음, 김하락 옮김 / 한일미디어)
‘원자력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와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란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후쿠시마 전후의 최근 상황을 반영하고 독일에서 탈핵과
관련하여 벌어지고 있는 논쟁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핵 발전과
관련된 거짓과 모호함을 뚫고서 그것을 ‘지금 당장, 영구히 폐쇄’해야 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푸드쇼크』(로버트 앨브리턴 지음, 김원옥 옮김 / SEEDPAPER)
‘기아와 비만을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속살’이란 부제를 가진 이 책은 그동안 과
학 또는 개인의 소비문화에 집중하여 현대 식량문제를 분석했던 책들과 다르
게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자본주의 자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미래
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자본과 인류의 공존 프로젝트를 모색하며, 현재의
푸드쇼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대중에 의한 새로운
자본주의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희선 (정책기획실 실장)님은 환경정의에 들어오자마자
한반도운하, 4대강사업 등 대형 환경파괴 반대운동에 쉴 날
없이 지내왔고 현재는 환경정의 운영과 정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습니다. 그래도 항상 밝게 웃으며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힘을주는 분입니다.
10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01.
Part 05 용인소식
탄천의 버드나무를 지켜주세요!..............102
.
초록 이야기
중랑천소식
자연을 닮은 아이들 외 ..........................104
환경정의 활동
경기도 아토피 없는 가정 만들기 외.........106
.
회원소식
새가족 소개.......................................... 110
고맙습니다
환경정의에 후원해 주시는 분들.
................111
102.
용인소식
탄천의 버드나무를 지켜주세요
사무실 창밖으로 자그마한 텃밭이 보입니다. 새벽에
내린 비로 고랑에 흙탕물이 물길을 이루고 있네요. 거
둬가면서 버린 배추 겉잎이 길게 몇 줄 늘어져 있습니
다. 가장자리에 있는 은행나무 두 그루는 잎을 거의
떨구었고요. 잎이 듬성듬성 달린 나뭇가지와 달리 나
무아래는 진잎이 쌓여 오히려 따듯해 보입니다.
지난가을 용인에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용인환
경정의 출발 이래 처음이었는데요, 대지산환경축제를
계획한 날에 그만 비가 내렸습니다. 기대가 컸던 시민
은 물론 함께 준비한 자원활동가, 청소년활동가들이
모두 안타까워하는 중에 어쩔 수 없이 일정을 취소했
습니다. 내년에 더 잘 준비하여 축제의 장을 펼치려 하
니 지켜봐주세요.
하천살림팀은 지금 탄천에서 “탄천의 버드나무
를 지켜주세요!”라는 피켓팅시위와 함께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용인 기흥구청이 지난 11월 20일과 21일, 탄
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보정동 탄천
변의 버드나무를 600주나 잘라내려 해서입니다.
구청에서는 “버드나무로 인해 호안공이 망가진다”는
것과 “부유물이 나무에 걸려 통수구간이 좁아지기 때
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하천으로 유입되는
쓰레기에 대한 근본대책 없이, 버드나무가 사라졌을
때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안도 없이, 공
사가 공사를 부르는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애꿎은 버
드나무만 잘라내고 있는 것입니다. 버드나무를 살리는
데 모두들 관심과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102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03.
환경교육센터에서는 11월 시민들과함께 ‘천수만 철새기행’을 가
서 노랑부리저어새, 고니, 기러기 등 다양한 새를 보고 왔습니다. 생태안
내자 모임 ‘랄랄라’와 ‘개울물’에서는 생태조사 및 하천모니터링, 책 읽고
이야기 나눔을 가을에도 계속했습니다. 초등학생 ‘랄랄라숲지킴이’는 11
월까지 곤충, 열매, 단풍 등의 주제별 활동을 했으며, 12월에 수료식을
할 계획입니다.
연대활동으로는 용
인주민참여예산네크워크와
공동주최로 시민 대상 ‘환
경참여예산학교’를 열어 환
경관련 예산, 주민이 참여
하고 제안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강살리기네트워크 주관 ‘전국하천동시모니터링’에
참여, 탄천본류 조사도 했습니다.
이제 곧 겨울입니다. 용인환경정의도 여러 사업을 갈무리하는 중입니다.
생태활동을 위해 여러 산을 부지런히 오르내린 환경교육센터도, 모니터
링 하느라 물길 따라 정말 많이 걸은 하천살림팀도, 나름대로 싹을 틔
워본 작은 모임도, 단단해지려는 몸부림으로 견학과 책 읽기에 몰두했
던 자원활동가들도.... 마무리하는 달에서 저마다의 자리를 돌아보니,
노란 잎 가득한 은행나무아래 만큼이나 따듯함이 느껴집니다. 진잎을
거름삼아 다음해를 준비하는 나무처럼 용인환경정의의 내년도 더 풍성
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103
104.
북부환경정의 중랑천 소식
강은 가장 낮은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받아냅니다. 좋은 것,
나쁜 것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내고 품어주지요. 중랑천도 마찬가지입니
다.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하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힘없고 약하다는 이유
로 어느 것 하나 외면하지 않습니다. 사람도 자연도 그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세상, 그것이 북부환경정의 중랑천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한 해를 다 흘려보내고도, 또다시 겨울철새를 기다리는 중랑천의 억
새처럼 북부환경정의 중랑천사람들의 겨울 역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따
뜻한 봄을 기다립니다.
방과후 환경교실- 자연을 닮은 아이들
나무와 꽃 보다는 아파트 숲이, 풀벌레와 작
은 새 보다는 자동차가, 산과 들 보다는 학원과
게임방이 익숙한 우리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1
년 동안 중랑천사람들 생태해설가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 숲에서, 동네공원에서 내 나무 관찰
도 하고, 다양한 자연놀이로 신나게 뛰어놀고
난 후에는?! 어느새 우리 아이들은 자연의 변
화를 살피며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느낄 줄 아는 ‘자연을 닮은 아이
들’이 되어 있답니다. 올해에는 중현초등학교와 노원초등학교 교육복지
대상 아동들과 함께 했습니다. 다른 어떤 방과후 수업보다도 가장 기다
렸다는 시간, 아이들의 바람처럼 내년에도 To be continued.
중랑천 청소년 수질 모니터링
중랑천 노원교 부근
에는 한 달에 한 번
삼십 여명의 청소년들
이 모여 시끌벅적합니
다. 노원, 도봉 지역
에 사는 청소년이라
104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05.
면 누구나 한번쯤꼭 해보고 싶어 한다는 그 유명한 “중랑천 청소년 수질 모
니터링단”입니다. 매달 같은 곳에서 수질검사를 진행하면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날씨의 변화에 따라 중랑천의 수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고, 오
염원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봅니다. 노곡중학교 2학년 주한이는 이 활동을 통
해 PH(수소이온농도)를 확실히 알게 됐다고 하네요. 4월부터 시작해 무더운
여름에도 지치지 않고 가을까지 함께 해 온 우리 “중랑천 청소년 수질 모니터
링단”은 물의 소중함을 알고,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하는 진정한 하천지
킴이랍니다.
함께 가꾸는 냠냠정원
지난 6월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처음 만나 여러
차례 워크숍과 교육을 통
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해 만들어진 동네정원입니
다. 지난 10월 20일 있었던
개장식 에코파티에 인근
주민들과 수락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함께 했답니다. 냅킨을 이용해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예쁜 화분으로 만들고, 그 화분에 우리 땅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심어서 가져가기도 했고요, 자전거 발전기로 전기를 만들어 과일 쥬스를 갈아
마시기도 했어요. 수락초등학교 이화복 교장선생님께서는 방치되어 있던 공간
이 멋진 정원으로 바뀌고 나니, 바로 옆에 있는 학교도 더 좋아 보인다고 하시
며 냠냠정원 개장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요즘은 냠냠정원에서 일주일에 3번씩 수락초 아이들과 생태체험교실을, 매
주 수요일 오전에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텃밭농사 짓는 법과 친환경 생활방식
에 관한 강좌를, 수요일 저녁에는 가족 환경 영화제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냠냠정원이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중요한 배움터, 어른들에게
는 이웃과 소통하는 사랑방, 또한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간이 되기를 꿈
꿉니다.
105
106.
환경정의
활 동
경기도 아토피 없는 가정만들기
경기도 포천시, 용인시, 남양주시, 양주시, 파주시, 가
평군, 양평군 등 7개 시군에서 아토피 없는 가정만들기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토피 없는 가정만들기는 아토
피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각 가정 내 실내환경, 먹거리
등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내 관리하는 방법
을 제시해 주는 개인별 맞춤서비스입니다. 아토피 진단
은 혈액검사와 중증도 검사, 피부반응 50종 등으로 이루어지며, 식이영양평가
와 실내공기질 검사를 병행합니다. 검사결과가 나오면 다음지킴이 환경강사들
이 각 가정에 파견되어 검사결과에 대한 적용방법과 먹거리와 생활 관리에 대
해 개별적인 가이드를 합니다. 올해 혹시 정보를 몰라 놓치셨다면 내년을 기약
해 주세요.
용산공원 시민사회 대토론회
“용산공원, 시민에게 길을 묻다”
2004년 용산기지 이전협상이 타결된 이후 미군기지
이전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생겼습니다.
2007년에는 용산공원조성 특별법이 제정, 공포되기도
했고, 올해 2012년에는 용산공원 설계에 대한 국제 공모
가 실시되기도 했습니다. 미군기지 이전이 확정된 이후
시간이 꽤 오래 경과되었지만, 그동안 수많은 이슈들에
묻혀 용산공원에 대한 논의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지만 용산공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는 참 많습니다. 그 중 하
나는 용산공원이 우리나라에서 국가공원으로 처음 지정되는 공원이라는 것입
니다. 많은 세금이 공원을 조성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조성 과정과 절차상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날의 토론회는 용산공원과
관련한 여러 문제들을 조명해보는 자리였습니다.
106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07.
시흥 4동 새재미마을 만들기
새재미 마을학교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시흥
4동 주민센터 3
층에서는 새재미
마을학교가 진행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방사
능과 먹을거리’를 주제로 첫 강의를 시작해서 ‘우리집 환경호르몬을 잡아라!’,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몸을 해지는 약, 약 덜먹고
건강해지기’, ‘성북구 장수마을과 마포 성미산마을 견학’ 등의 강의가 진행되었
습니다.
새재미 마을 초록에너지 가족 캠프
지난 10월 20일~21일 이틀간 부안 등용마을에서 새재미 마을 초록에너지
가족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새재미 마을 13가족이 참여하여 에너지 자립을
꿈꾸는 부안등용마을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에 대해 공부하고 새만금간척지
를 돌아보았습니다.
107
108.
환경정의
활 동
환경책큰잔치
에코북 오픈컨퍼런스
지난 10월 17일 가톨릭 청년회관 니콜라오홀에서 제 11회 환경책 큰잔
치가 열렸습니다. 올해 환경책 큰잔치는 환경정의의 20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에코북 오픈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
는 그동안 환경책 큰잔치를 통해 제기되었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주제발표를
듣고 참가한 시민들이 자유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발표 세션은 ‘키워드로 만나는 환경책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우리
가 살고 있는 지구의 아름다운 자연,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인한 파괴, 그로
인한 위기, 그리고 미래세대가 말하는 희망의 4가지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이어진 대화 세션에서는 ‘기후변화’, ‘먹거리’, ‘귀농, 귀촌’, ‘ 대형개발사업’, ‘공정
여행’, ‘협동조합’, ‘삼성전자 백혈병’, ‘신자유주의와 환경’, ‘협동조합’, ‘도시에서 생
태적으로 살기’ 등 10가지의 주제의 대화테이블이 마련되었습니다. 각 테이블별
로 환경책의 저자/역자, 전문가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108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109.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녹색소비실천 및 정책 제안 토론회
지난 11월 2일 코엑스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녹색소비 실천 및 정책
제안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환경 소비자 단체를 비롯해 대선캠프, 정부, 학
·
계, 산업계 등 다양한 곳에서 녹색소비 활성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였
습니다.
발표자들은 녹색소비운동과 녹색소비 활성화를 위한 소득공제 방안, 기업
의 역할, 그리고 녹색소비 활성화를 넘어 윤리적 소비활성화를 위한 생협운동
에 대한 발제를 하였습니다. 녹색소비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인 방안에 특히 많
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고, 대선캠프에서 참가한 토론자들은 녹색소비 실천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대선 공약으로 적극 포함시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
다. 또, 공정무역과 같이 생산자와 생산환경, 자연에 대해서도 윤리적인 소비문
화가 정착되어야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동조합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109
110.
우리와다음 회원소식
새가족 소개
환경정의 운동이 더욱 힘있어 질 수 있도록 새 가족이 되어주신 고마운 분들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과 우리의 삶에 대한 여러분의 꿈을 환경정의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님 덕분에 환경정의를 알게 되었어요. 서현진님, 신승욱님
강원대 김범철 교수님 덕분에 환경정의를 알게 되었어요. 김서희님,
20주년 기념 후원의밤에서 가입해주신 김혜영님, 윤지희님
환경정의 활동도 지지합니다. 녹색연합 활동가 김세영님, 박금란님
사랑을 타고 환경정의에 오신 멋진 남자친구 유영글님, 멋진 남편 홍기돈님
안전하게 단체버스 운행해주시다가 인연이 되신 서상길님
환경정의 강사 김지연선생님을 통해 환경정의 가입해주신 김의영님, 황예지님
마포의료생협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박정은님
친구의 활동을 지지하시는 심재훈님, 정지영님
설문지 부탁하시고 회원가입해주신 나항도님,
임원경제지에서 활동하시는 함경숙님
환경정의 가족이 되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모두모두 반갑습니다.
11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
[가로]
1. 을호 특집 주제는 무엇에 대한 이야기였나
가 1 2 7
요? 6 8
3. 어렸을 때부터의 친한 벗을 일컫는 사자성어 5
5. 죽은 목숨을 다시 살려낸다는 뜻
3 4 9 10
7. 기슭이나 늪가에 굴을 파고 사는 족제비과의
산
동물로 헤엄을 칠 수 있어요. 19 13 14
8. 2013년은 바로 이 동물의 해입니다. 11 12
9. 우내 먹기 위하여 김치를 한꺼번에 많이 담
겨 20 21 15 16
그는 일 22
11. 태어난 지 1년이 된 날 베푸는 잔치
17 18
12. 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기
사람이 모여 축하해요. 23
13.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새
15. 청소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17. 12월 25일
20. 노로 젓는 작은 배
22. 수도가 키토인 나라
23. 울철에 소금에 절인 통무에 끓인 소금물
겨
을 식혀서 붓고 심심하게 담근다.
[세로]
2. 동짓날 팥을 주재료로 쑤어 먹는 음식
4.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5. 앞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
6. 싸움터나 경기장에서 싸우거나 싸우려고 나선 사람
7. 시험을 치르는 학생
10.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담아두는 독
12. 년 전쟁 당시 16세의 나이로 출전하여 영국군 포위
백
를 뚫고 진두에 서서 오를레앙 성을 탈환한 소녀.
13. 띠처럼 길고 얄팍한 은빛을 띤 바닷물고기
14. 날씨를 알려주는 곳
16.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
18. 경파괴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겨울 스포츠하면 떠오
환
르는 것
19. 갓 결혼한 부부를 태우는 자동차
21. 에가 번데기로 변할 때에 실을 토하여 제 몸을 둘러
누
싸서 만든 둥글고 길쭉한 모양의 집
119
120.
환경정의는 2012년 1월부터12월까지 환경정의에 보내주
신 회비에 대한 기부금영수증을 별도로 우편으로 발송하
지 않고,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기부금영
수증을 발급합니다.
2013년 1월 15일 이후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
(www.yesone.go.kr)에서 기부금영수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는 분은 환경
정의에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이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는 분만 가능합니다.
(문의:김슬지 활동가 02 743 4747)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변화를 위한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손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기대와 설렘이 있습니다.
그 선택으로 2013년 희망으로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에도 우리와다음을 위해 귀한 원고 보내주신
필자여러분과 발송을 위해 함께 해주시는
자원활동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환경정의 가족 여러분 모두
올 겨울 평화롭고 따뜻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120 다음에게 물려줄 맑은세상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