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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호 2015. 08.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어른들의 교육에 가장 큰 재료는
어린아이로부터 온다.
-게오드르 짐멜 -
이
달
의
금
언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발효 규탄 기자회견
시민의 정신 통제가 인성교육 진흥인가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이 적용되는 첫날인 7월
21일, 교육운동연대와 교육혁명공동행동은 인성교
육진흥법 시행령 발효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인성
교육을 법으로 명문화하는 ‘인성교육진흥법’은 입
시경쟁도 모자라 인성까지 경쟁화시키는 세계 유례
가 없는 법이다.
우리회 최은순 회장은 “인성교육은 어깨너머 교
육이다. 요즘 애들에게 문제라고 말하는 국회의원
들은 교육을 많이 받았는데, 그만큼 좋은 일을 하
고 있나.” 라고 물으며 학교 폭력, 자살 문제는 경쟁
교육을 완화시키는 것에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한
다고 말했다.
교육 단체는 정부가 ‘인성교육’을 빙자하여 국민
의 인성을 정형화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말하며,
2013년 교육부로부터 인성교육에 대한 독점적 인
증권을 부여받고 지원금을 받는 ‘인성교육범국민실
천연합(인실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교육부와 유
착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회는 지난 20일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문
제로 학부모포럼을 열어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모
순 및 문제점을 공유하고 활동 방안을 모색하였다.
2015교육혁명
전국대장정 출정식
시민단체, 전교조 지키기
100만 서명 운동 선포
지난 7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입시폐지·대학평준화와 대학공공
성 강화를 위한 2015교육혁명전국대장정 출발 기자회견이 있었다.
2015교육혁명대장정은 입시폐지-대학평준화, 대학구조조정 저지-공공
적 대학체제개편을 핵심의제로 설정하고, 무상교육실현-대학등록금폐지,
특권학교 폐지-고교평준화 재정립, 교육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교사·교
수·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를 주요의제로 설정하였다.
우리회를 비롯한 민주노총 등 803개 단체로 구성된 ‘민주교육 수호와 전
교조 지키기 전국행동’은 7월 14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
견을 열고 ‘박근혜정부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와 전교조를 지키기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전국행동은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는 민주주의와 노동권을 짓밟는 조치였다며 시민단체들이 함께 전교조를 지
키기 위해 대정부 투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서명운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되며, 전교조 홈페이지에서 참여 가능하다.
참교육학부모회
2015년 전국 여름연수
▶날짜 2015년 8월 22일(토) ~ 23일(일)
▶장소 영도 함지골 수련원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1동 산 149-4)
▶전화 051-405-5233
▶참가비 어른 30,000원, 어린이 20,000원(1박 3식)
* 프로그램은 16면을 확인하세요.
나를비우고지구를살리는
‘초록휴가’보내요
8월의 참학 실천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주제를 매달 하나
씩 제안합니다. ‘이달의 참학 실천’을 생활 속에서 실
천하신 분은 후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에 기재
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hakbumo@hanmail.net
✽과소비않기
✽과식하지않기
✽쓰레기는적게,분리해서,
정해진곳에버리기
2287호 2015.08.05교육자치
발제 - 한만길(흥사단교육운동본부 상임대표)
오늘은 인성교육법에 대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겠다. 첫째, 정부의 인성교육 정책의 문제
와 비판이고 둘째, 학부모 의견조사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점이다. 본질적으로 인
성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현실적
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
인가가 문제이다.
시민의식은 자유와 인권으로부터 출발한다. 보수
세력의 관점에서 볼 때, 요즘 국민들이 과잉된 자기
주장에 충만하기만 하여 우리 사회가 혼란스럽다
고 생각하고, 요즘 청소년들은 먹고 사는 고생을 하
지 않아서 문제라고 여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
면 관점과 세계관이 다른 것이다. 양자의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고 연령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
이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한 자기역할,
즉 자발성이 결국 시민의식이다. 처음에는 인성교
육을 위한 핵심 인성역량에 정창우 교수가 말한 시
민의식, 자연친화 능력까지 포괄하고 있었으나 법
제화되어 나온 인성교육법에는 모두 빠져있다. 또,
보수 세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충(忠)’을 넣지 않
은 점은 오히려 의심스럽다. 사실 충은 자신의 중심
(中, 心)이라는 한자처럼 자기 생각과 가치를 잘 정
립하는 것이 본래 의미이다.
인성교육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인성 요소
에 시민성 요소를 보충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심성보 교수는 대안으로서 인성교육과 시민교육을
접목시키는 ‘시민적 인성교육론’을 주장하였다. 시
민적 인성교육은 성실, 정직 등의 개인적 도덕성과
더불어 공적 가치에 관심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급속한 사회변화에 대응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점에서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
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불의를 묵인하는 무기력한
국민을 훈련하는 인성교육으로 전락하기 쉬울 것이
다. 시민성 인성교육은 정직한 인격자를 길러내면서
도 정의로운 시민을 융합한 인간을 길러내야 한다.
인성교육은 규율과 자율 사이에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규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귄위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있으며, 자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방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아동청소년의 발달
단계와 생활태도에 따라서 양자 사이의 균형과 조
화, 적절한 개입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의 취지를 보
다 적극적으로 살리려면 인성교육의 본질을 되찾
아야 하고, 포괄적이며 보편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권
리를 행사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자율
인으로서 시민을 육성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
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은 자율적으로 판
단하는 사고력,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자율인, 그
결과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대비할 수
있는 인성은 전통적인 관습이나 제한된 도덕규범
으로 주입하거나 관리하고 훈련하는 방식으로 형
성되기 어렵다. 더욱이 능동적인 사고력과 판단력
을 기르기 어렵다. 따라서 청소년·학생들을 자율적
이며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인정하고 존중하고 그들
의 세계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기르
는 방향으로 인성교육의 근본적인 전환이 있어야
한다. 인성교육은 민주시민교육을 포함해야 하며
사회적 인성교육까지 되어야 한다.
토론1. 이영상(전북교육정책연구소 교사)
발제자님이 개인적 인성과 사회적 인성을 구분해
서 말씀해 주셨는데 물론 둘 다 중요하다. 심성보
교수의 말을 짚어보면 결국 정의 없는 예절과 예절
없는 정의 중 과연 나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인성
교육법은 정의 없는 예절을 강조한 법이다. 인성교
육법 제1조에 있는 원래 ‘시민’이던 것이 법안이 되
어 나오면서 왜 ‘국민’으로 변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면밀히 살펴보면 결국 국가의 이익을 위해 내 이익
을 양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는 건 시민의식이다.
사실 시민의식이 선행이고 그 방법적인 차원에서
개인적 인성이 들어가야 된다. 우리가 정의를 주장
할 때 배려하면서 공정하게 책임을 지면서 존중하
고 진실 되게 해야 되는 것이 맞다. 우리는 시민성,
사회적 인성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데, 이 법은 방점
을 개인적 인성에 찍은 것도 모자라, 사회적 인성을
아예 지워버렸다. 거기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인성교육진흥위원회의 문제점도 심각하다. 여기
서 모든 것을 다하며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교
육감도 학교장도 권한이 없다. 또 학교 교사들에게
는 이 진흥법은 폭탄이다. 인성교육의 교육계획을
따로 써야 하고, 평가를 매년 보고하게 되어 있어
인성담당교사는 대단한 업무 과중이다. 교사로서
나는 아이들 얼굴 한 번 더 보고, 정말 힘든 아이들
과 상담을 더 하는 게 아이들 인성을 위해서는 훨
씬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사교육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 사설기관
인증, 실제로 민간인성지도사 자격증을 딴 사람들
이 자유학기제를 기회로 이미 학교에 들어와서 활
동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이 파탄이 날 상태에서 예산과 인력
낭비다. 그리고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데이터베이
스를 구축하겠다는 부분은 특정 업체 선정, 교육청
담당자, 사무원 배정, 기록 관리 교사 등을 배치해
야 하는 등 많은 인력을 낭비하게 될 것이 확실하
다. 아이들의 인성등급을 기록하고 관리하겠다는
것도 포함할 것이다. 바라건대 이러한 예산이 학교
표준경비로 왔으면 좋겠다.
5~6학년 정도만 되도 아이들은 인성교육이 위선
이라는 것을 먼저 안다. 인성교육은 학생자치 시간,
동아리 시간, 교육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나야
한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하겠다. 혁신학
교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학교교육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혁신학교에서는 교육과정 편성권도
아이들에게 일정 부분을 준다. 학생자치활동, 소외
와 차별 교육을 위한 평화인권교육을 하고 있다. 개
인적 인성은 방법적 차원에서 지도해야 한다. 교사
학습공동체, 교무회의 의결기구화, 학부모회의 실
질적 운영 등으로 아이들과 함께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성장한다. 이 모든 과정에 갈
등은 늘 있고 이를 성숙하게 풀어내는 것이 곧 시민
적 인성이다. 경쟁입시체제, 서열화, 정부의 강압적
정책, 관료적 승진체제로 인한 억압적 학교 문화,
업무 과중 등으로 학교교육의 본질을 찾는 것에 자
연스럽게 관심과 참여가 높아졌다.
토론2. 이건희(대전지부장)
인성교육법은 한마디로 꼰대적인 발상이다. 교수
님 발제에서는 개인적 차원, 관계적 차원은 “~해야
한다.”는 것이 중심이나, 시민적 관계에 있어서는
“~해 보자.”는 것이 중심인 것 같다. 강압적이지 않
인성교육진흥법 통과에 따른 학교 내 대응방안 모색
인성교육과 인권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편집자 주 : 세계에서 유례없는 ‘인성교육법’이 제정되고 시행령이 발표되었다. 교육부는 그 법에 근거해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7월 20일 제37차 학부모포럼을 열어 인성교육진흥법 통과에 따른 학교 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흥사단교육운동본부의 한만길 교수의 발제와 이영상
전북교육정책연구소 교사, 이건희 대전지부장, 나명주 정책위원장의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발언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3 287호 2015.08.05 교육자치
아서 좋다.
첫 번째, 아이들의 마음과는 전혀 다른 것을 해
야만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심각하다. 두 번째 특
혜성의 문제이다. 위탁 연구기관 선정 과정이 불투
명하고 인실련의 실체가 궁금하다.
학교현장 상황을 살펴보면 인성교육법을 우리아
이 학교에서도 모르고 있고 비판의식도 없는 실정
이다. 밥상머리 인증 샷 등 전시성 사업을 하는 것
도 문제인데, 교사들 입장에서는 인사고가에 반영
된다고 하니 대전 교육청 또한 열심(?)이다. 주입식
교육, 줄 세우기 교육이 근본적으로 문제이다.
시행의 효과나 효율성을 살펴보아야 되겠지만,
이 법에 근본적인 모순이 있기 때문에 이 법안 폐
지운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시민교육지원법이
라든가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인성교육은 바른
생활, 도덕, 윤리 등의 교과 과정 속에서 해야 한
다. 대전의 경우 무상급식 예산도 없는데, 이런데
예산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이런 부분에 참학이
강하게 나갔으면 한다.
토론3. 나명주(정책위원장)
정부에서 인성교육을 하라고 하면 그냥 해야 하
는가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 있다. 그래서 그전에
우리가 먼저 짚어볼 것들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
다. 아이들의 학교폭력, 왕따 문제 등은 이 사회에
서 어른들로부터 배웠고 이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생긴 문제이다. 사회에서의 부조리, 세월호 참사에
서 보듯이 안전보다 이윤을 먼저 추구하는 이 시
회, 정직하지 못한 어른들의 행태가 문제이고 그에
대한 반성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두 번째, 입시에 오늘, 현재를 못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위해 살라고만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교육적, 환경적, 사회구조적인 문제 점검 없
이, 개인의 문제화로 돌리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인성교육법 안에 과도한 입시경쟁 등의 표현은 있
으나 법안에서 실질적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세 번째, 성적 공개, 인성 성적을 매긴다고 하는
등 학교현장에서 이러한 덕목을 강조하고 교육하겠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간에 대한 존엄, 학생
존엄, 학생인권부터 존중하자.
미래를 살아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
쳐야 하는가? 앞서 8개 덕목을 그대로 가르치는 것
이 대안일까? 아니다. 진정 시민성, 인권, 연대의
문제 등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의응답
고유경 : 이 법 위에서 학교현장에서, 학부모단체에
서 우리가 목표를 어떻게 하고 대응해야 할까? 폐지
냐 활용이냐? 한만길 교수님께 답변 부탁드린다.
한만길 : 가장핵심적인 문제다. 시기를 놓쳤다는 생
각에 아쉽다. 국회, 교총, 민간보수단체(효실천단
체, 우파단체 등)에서 몇 년간에 걸쳐 치밀하고 강
력하게 준비해 왔고 그 중심은 교총이다. 인실련도
교총이다. 교총이 국회를 움직이고 심지어 정의화
국회의장이 나서서 의원입법에까지 이르렀다. 폐지
로 주장할 것이냐, 인정하고 어느 정도 활용할 것이
냐의 문제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폐지를 주장하고
민주시민교육법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
시겠지만 민주시민교육법도 이미 시민단체가 김영
삼 정부 때부터 계속 노력했으나 관철시키지 못했
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법제정을 했어야 하는데
못한 것이다. 단체 간, 부처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랫동안 못했다. 민주시민교육이 전 부처를 다 망
라하는 것이라면, 인성부분은 교육부 권한이다.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한편으로는 활용
해야 한다는 입장도 많다. 여론조사 하면 인성교육
이 필요하다는 결과로 나오는 상황에서 잘못된 구
체적인 사항들을 어떻게 알리고 이해시킬 것이냐
가 관건이다. 한편으로는 인정하고 활용하자고 하
는데, 흥사단 내부에서도 폐지와 활용 의견이 연령
에 따라 나뉘고, 학교 교사들도 학교현장에서 민주
시민교육 방향으로 하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
다. 따라서 현실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히 막아야 하는 점들이 있다. 인증,
평가, 부분, 인증기관 선정(인실련) 문제 등이다. 시
행령 후 이권이 가시화 되니 초기 서울대를 중심으
로 한 윤리교육과 교수들과 교육학, 교육행정, 교총
을 중심으로 하는 쪽에서 이득을 얻어내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과 측의 힘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
이제는 실행단체가 힘이 생겼다. 또한 지금 정부
가 하는 일들이 예산,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러기도 쉽지 않을 거다. 그렇다면 각 시도나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하나의
획일적 기준으로 규정해서 인성교육을 한다면 심
각한 문제이고 철저히 막아야 한다.
고영호 : 인실련에 대해 더 파고들었으면 좋겠다. 국
회에서 인성교육포럼을 2012년에 하고 그것의 연
장으로 정의화 국회의장도 포함되어 있고, 교총회
장이 상임이사이다. 폐지냐 활용이냐를 떠나서 인
실련에 대해 사람들이 모르므로, 결탁되어 있거나
인실련 중심으로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바로잡고 명
확히 해야겠다. 특혜성에 대해 짚을 때 폐지냐 무엇
이냐에 대한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이건희 : 4조 정도의 예산. 인실련의 면면들을 보면
교섭력이 있고 충분히 로비를 통해 예산확보가 가
능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내부적으론 이 법을 그들
이 만들었다고 할 것이다. 위탁받은 과정 등에 대
해 파헤쳐야 한다.
학부모단체로서 방향을 정하자. 이 법 자체가 문
제가 있다고 본다면 학부모 단체로서 명확한 입장
을 내야한다. 폐지되어야 하는 사유, 근거, 모순 등
을 밝혀야하고 이후 어떻게 싸워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
한만길 : 국회에서 제정된 법이므로 교육부에서 예
산을 편성하고 확보한다. 법이라고 하는 것이 근거
가 돼서 예산확보 범위에서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법
을 근거로 내세운다면 예산 확보는 가능할 것이다.
한만길 : 인성교육은 학교에 맡겨라, 교사가 책임져
야 한다. 외부단체가 개입할 여지를 막는 것! 이것
이 중요하다. 문제는 인성교육, 민주시민교육을 이
미 하고 있는데 이 법이 포함하는 덕목은 현재 도
덕윤리 교육과정에 비해 오히려 훨씬 축소되고 있
는 것이 문제다.
교육과정이라는 것은 정규 교육과정과 창의재량
활동을 포함하는 것인데 인성에 관한 덕목이 자연
스럽게 교육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결국 학교, 교사
가 중심이 되어 교육하도록 해야 한다.
편국자 : 시기가 늦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학부모들
은 대부분 교육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부산에
서는 식생활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등의 요구가 있
어 연구하고 강의하는 일이 있다.
학부모들에게 나쁜 제도임을 알 수 있도록, 설득
할 수 있도록 명확한 입장과 근거를 가져야 한다.
문제점을 확산시킬 수 있는 무엇을 우리가 준비해
야 한다.
한만길 : 학부모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70~80%가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인성교육법
이 인성교육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강조되어 왔다. 그
런데 법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이것은 보수 세력
의 장기집권을 위한 국민 통제전략이다. 국민들을
지배하려는 것, 그러나 국민들이 그 진면목을 바로
보고 비판할 수 있는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
나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국민들의 의식을 깨
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건희 : 학부모 단체는 인성교육진흥위원회 모니터
를 할 필요가 있다. 인증기관 지정 과정에 모니터
활동 등으로 개입해야 한다.
한만길 : 대응논리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첫
째, 인성교육은 학교에 맡겨라. 둘째, 평가를 누가
하려고 하느냐? 인성교육 평가를 하지 말라. 셋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하는 교육기관 자체도 지정하
지 말라.
인성교육의 본질은 학생의 자발성과 자율성을 인
정하는 것, 인간으로서의 욕구를 발산시킬 수 있도
록 해야 하는 것. 재능에 따라 자기가 가진 내적 기
질을 분출하게 하는 것인데, 보수 세력이 인성교육
진흥법을 통해 이러한 것을 막으려 하는 것을 폭로
해야 한다.
정리 : 김금주 (상담실장), 김현정 (본부 총무국장)
4287호 2015.08.05교육자치
[고유경] 안녕하세요? 아이로부터 재능기부 활동
에 대해 들었는데, 이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고 몇 명 정도 참여하나요?
[문진욱] 5년 정도 되었는데 본격화되고 공식화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매년 30~70개 정도 팀이 운
영되는데, 작년 1학기에는 37개 팀 144명 참여했
고 2학기에는 59개 팀 202명의 학생이 참여했습니
다. 올해는 50팀 180명이 활동했습니다. 기수마다
200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 셈이죠.
[고] 어떤 과정을 통해 활동하게 되나요?
[문] 1학기에는 3학년이 멘토가 되고 1·2학년이 멘
티가 되고, 2학기에는 2학년이 멘토, 1학년이 멘티
가 됩니다. 멘토로 활동하고 싶은 학생은 자신이 관
심 있고 자신 있는 주제에 대해 기획서를 냅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주제와 멘토를 선택
해서 팀을 이룹니다. 분야는 교과학습 분야가 가장
많지만, 논술, 토론, 예체능, 영상제작, 컴퓨터조립,
마술 등 분야는 다양합니다. 멘토·멘티 팀은 각자
약속을 잡고 최소 월 2회 2~3시간 이상 활동해야
하며 활동한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인증합니다.
[고] 활동 장소는 주로 학교인가요?
[문] 활동 장소는 자유롭습니다. 학교, 집, 공원, 운
동장, 체육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집니다.
[고] 이 프로그램의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 우선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칠 때보다 선배
들이 더 자상하게 가르쳐주고 도와주어서 학습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선후배 간
의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멘토는 책
임감과 존중감, 배려심을 기르게 되고 멘티는 선배
와의 소통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과 좋은 선배의 모
범을 배우게 되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이뤄집니
다. 또 사소한 다툼이나 갈등이 있을 때 그것을 해
결하고 조율하는 경험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겠지
요. 나눔, 배려, 타인존중 등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죠. 그동안 진행해본 결과, 이 프로그
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진학률도 높았습니다.
[고] 올해 진행되는 팀 중 소개할 만한 팀이 있나요?
[문] 철봉팀이 있는데 아주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
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습
니다. 팀원은 멘토까지 합해서 3명뿐이지만, 그동
안 15번 정도 모임을 진행했고 사진도 착실히 올리
고 있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선후배가 함께 운동
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입시에 필요한 노하우도
알려주며 알차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산악자전
거로 가파른 길을 질주하는 자전거 다운힐이라는
생소한 팀도 있고, 학생들이 가장 즐기는 농구팀도
있습니다. 상담이나 신학을 하는 팀도 있고 분야는
다양합니다.
[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문]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끝까지
지속하지 못하는 팀이 더러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
욕적으로 시작했다가 잘 모이지 않거나 팀원 간의
불화 등으로 몇 번 모이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도 보
게 됩니다. 멘토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고
멘티가 잘 따라주지 않아 모임이 잘 이루어지지 않
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배움은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
진 않습니다.
[고] 1학기라고는 하지만, 고3 학생이 자기 공부하기
도 바쁠 텐데 멘토로 활동하겠다고 신청하는 동기
가 있나요?
[문] 이 활동을 하고 월 2회 이상 활동인증을 하면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어 대학입시에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은 그 이상의 무엇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1, 2학
년 멘티로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인데 그때
의 경험이 이 활동을 하도록 이끄는 것 같습니다.
그때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 선배들의 모습
이 보기 좋았던 학생들이 다시 재능기부를 하게 되
는 것이죠.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라는 생각이 들면 더 잘 돕기 위해 자신을 더 가꾸
게 되지요. 후배를 더 잘 가르치고 이끌기 위해 자
기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들 합니다.
[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모든 관심이 대학입시에 매
몰되기 쉬운데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재능을 발
휘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 네 그렇습니다. 공부는 잘 못 해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성적
이 안 좋아 기가 죽어있던 학생들이 이 활동을 통
해 자존감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쁩니
다. 또 학교 내에서 서로 돕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학급 안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서로 경쟁 상대로만 보기 쉬운 분위기
에서 이렇게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은 교
사인 저에게도 큰 깨달음을 줍니다.
[고] 이 프로그램이 좀 더 발전하고 더 많은 학생들
이 참여하게 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문] 이 프로그램은 그 성격상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
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참여의
기회를 열어주고 지켜보며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학교나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교에
서 최소한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은 사진 인증 횟수
를 파악해서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정도입니다.
학교가 무엇을 하기보다는 이 활동에 참여한 팀들
이 자발적으로 결과물을 내거나 결과를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고]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및 정리 : 고유경 (수석부회장)
중산 재능기부 활동
인성교육, 따로 할 필요 없어요
영상제작팀 철봉팀 학습팀
서울 중산고등학교의 ‘중산 재능기부 활동’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담당교사인 문진욱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진욱 교사는 이 학교 생명과학 담당교사이며 연구부장이다.
5 287호 2015.08.05 정책
1. 교사도 모를 만큼 자주 바뀌는 교육과정
2009년에는 노무현 정권이 만든 2007 개정교
육과정을 현장에 적용하기도 전에 폐기해버리고,
2009 총론을 버젓이 들고 들어와 그때부터 초등
학교는 해마다 교과서가 바뀌는 기막힌 일이 일어
나고 있다.
현장의 교사들도 교육과정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워 학생들의 발달과 성장을 돕는 교
육 내용과 방법을 재구성하기 어렵다.
2. 정권의 욕망, 비밀주의 그리고 학생실종
먼저, 박근혜 교육과정 개발 일정을 보면 이명
박 교육과정과 다르지 않다. 2014년 9월 시안 발
표, 2015년 9월 총론 고시, 2016년 9월 각론 고
시, 2017년부터 현장 적용의 일정을 기획하고 있
다. 이것은 박근혜 정권이 끝나기 전에 박근혜 교
육과정을 어떻게든 학교 현장에 쑤셔 박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4개월 만에 교과서를 만들고, 실험본을 갖고 현
장 검토도 거치지 않고 무작정 2017년부터 초등
1~2학년에 밀어 넣겠다는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의 비밀주의다.
이명박 정권부터 시작된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
의 비밀주의는 심각한 수준이다.
노무현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4~5년의 과정에
서 적어도 적용 시기 1년을 실시하여 연구자와 현
장전문가들의 상시의견 개진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명박 교육과정은 이런 과정을 철저히 봉쇄했
다. 실험본 교과서 현장적용 연구교사들에게 밖
으로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게 하며 각
종 오류·중복 백화점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 오류 : 초등 1~2학년 교과서 표지에 일본 사
진이 등장, 6학년 1학기용 사회·역사
영역 360여 곳
▶ 중복 : 5학년 국어교과서 40쪽이 6학년 국
어교과서에 또 나옴
셋째, 개정된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학교적용 방
식의 문제이다. 2013년 2학년 학생들은 1학년에
배웠던 교과서 제목과 2학년 때 배우는 것이 너
무 달라서 무엇이 누락되었는지, 무엇이 중복되는
지 알 수조차 없었다.
2014년에 4학년이었던 학생들 역시 과학, 수학,
영어 등에서 중복과 누락이 있었다. 2015년에 6
학년인 학생들은 5학년 때 배웠던 국어 교과서를
또 배우는 격이고, 수학, 과학, 영어, 체육 등에서
도 중복과 누락이 있었다.
3. 전면 중단해야 할 불통 교육과정
정권의 조급증,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의 비밀
주의, 현장적용 방식의 문제는 교과서 한자 병기,
소프트웨어 교육 강제, 안전교과 신설과 초등
1~2학년 수업시수 확대, 그리고 교과서 국정화
진행으로 드러나게 된다. 교사들도 설문이나 온
라인 의견을 통해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2015년도 대한민국은 국회에서 몇몇 비전문가
국회의원의 시행령 발의로 구시대적인 덕목 중심
의 인성교육진흥법으로 다시 교육과정이 흔들리
고 있다. 다른 나라처럼 사회적 교육과정위원회
라는 범국가적인 활동으로 교육과정의 중요한 사
안을 다루라는 요구 전에 무언가 개정하기 전에 철
저한 연구와 검토가 선행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
며 2015 교육과정 고시 전, 전면 중단 점검을 요구
한다. 전 세대가 교육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명심
하여 책무성을 갖고 교육과정을 다루어야 한다.
* 이 글은 서울교육신문 ‘더불어배움’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엄마, 우리교과서 또 바뀌는 거야?
현장의견 무시한 교육과정 개정,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로
1학년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수학, 수익, 바생,
즐생, 슬생
2학년
국어, 국어활동, 수학, 수익,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교와나, 가족, 이웃, 우리나라
2015
교육과정
고시안
현황 문제
한자 병기
교과서 필수한자기재,
사교육업체와 결탁
기사화
사교육 조장,
학습부담
소프트웨어
교육 강제
박근혜 대통령
‘컴퓨터적인 사고’를
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강조, 프로그램
따라하기식의 급조된
교육내용 추가
연구 부재
안전교과 신설
학습부담이 너무 높은
상황 고려 없이 단순히
초등 1~2학년 수업시간
적다고 수업시간 확대
추진 중 주변의 반대로
소강상태,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과 도입
정권의 눈가림용
선전으로 교육이
변질됨. 타교과와
완전히 중복되는
내용
교과서 국정화
2014년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시도에서 2015년도
국정화 시도 중
역사 왜곡으로
역사 인식 왜곡
교육부는 지난해 9월 교육과정의 주요 사항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2015년 4월 15일부터 5월 7일까지 교과별 교육과정 공개토론회를 마치고 오는 9월 총론과 각론을 고시할 예정이다.
교육현장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초등 1~2학년 수업시수 증가, 안전교과 신설, 소프트웨어교육 및 역사교과서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학교 교육정책의 근간인 교육과정은 중장기적 전망 아래 사회적 협의를 통한 합의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2009 개정교육과정 때 학교 현장의 혼란을 되새겨 봐야 한다. 최소한 10년의
주기를 거쳐야 할 교육과정이 정권의 입맛 따라 수시로 바뀜으로써 교과서도 없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도 발생하였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2015 교육과정 개정 또한 과거의 전철을 밟고 있다. ‘정권의 입맛 따라 좌지우지되는 박근혜식 불통 교육과정’이란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일방통행식의 교육과정 개정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다.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개정을 중단하고 교육현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6287호 2015.08.05기획특집
광복70주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당시 당했던 일이 하도 기가 막히고 끔찍해
평생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살아왔지만, 모든
국민이 과거를 잊은 채 일본에 매달리는 것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가 낮은 목소리로
증언한 ‘그 일’은 우리 역사가 오랫동안 침묵하
고 있었던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였
다. 가정과 국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가운데
50년 동안 홀로 순결하지 못한 여자라는 손가
락질과 가난을 운명처럼 감수해야만 했던 일본
군 ‘위안부’ 여성들은 ‘죽음을 앞두고서야’ 말할
수 있었다. 1980년대 후반 윤정옥 이화여대 교
수에 의해 제기됐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당
사자들의 증언으로 새로운 전환을 이루었다.
1990년 11월 발족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
회(정대협)를 중심으로 지루한 투쟁이 시작됐
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진상
규명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은 그간 정대협을
중심으로 9개국 검사단이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기 위해 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
제법정, 동남아 군 위안부 피해여성 공동투쟁
등 국내외적인 투쟁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 정
부의 무관심과 일본 정부의 오리발 속에 해결
열세 살 때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고 ‘그렇다면 기술도 배울 수 있고 공장에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해
서 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믿고 따라간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내가 간 곳은 하얼빈의 ‘위안소’였습니다. 사람
이라곤 군인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방에 갇혀서 듣는 말이라곤 “소리 지르면 죽여 버린다!”, “죽고 싶으냐?” 뿐이었
습니다. 열세 살이었으니까 당연히 울기도 했죠. 그럴 때면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아파서 더 울면 발로 차거나 더
심하게 맞았습니다. 어린아이라도 가차 없이 난폭하게 취급되어 밥도 못 먹을 때도 있었지만, 누구도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없이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생리가 있을 때도 상관없이 군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불이 새빨개져도 군인은 자신의 욕망을 다 채우지 않으면
나가지 않습니다. 몸을 씻거나 닦을 수조차 없이 계속 상대해야 했습니다. 머리에는 칼로 베인 상처도 있고 자궁도
다쳐서 아이도 낳을 수 없습니다. 내가 경험한 것을 모두 말하려 해도 이젠 더 이상 말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길원옥 할머니의 증언
현재 88세,
서울 ‘평화의 우리집’ 거주
나는 1944년 연행되어 기차에 태워졌습니다. 대구에서 경주, 평양, 안주, 대련으로 이동한 후 일본 군인이 많이
탄 커다란 배에 태워졌습니다. 배 위에서 일본 군인에게 당하고, 도착한 곳이 대만의 ‘위안소’였습니다. 여기에서는
아무리 저항해도, 아무리 거역해도 일본 군인을 거부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1945년 봄, 16살 때 위안소가 폭격을 맞아 건물 더미에 깔려 맨손으로 흙을 긁어내고 간신히 밖으로 나올 수 있
었습니다. 나를 귀여워해 주던 언니 두 명은 건물 더미에 깔려 죽었습니다. 8월 일본의 패전으로 집으로 돌아왔지
만, 누군가에게서 그 일이 알려지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하며 생활했습니다.이용수 할머니의 증언
현재 88세, 대구 거주
열다섯 살 때 우리 동네의 구장과 반장이 일본사람과 함께 우리 집에 오더니 어머니에게 “데이신타이에 딸을 보
내야 하니 내놓으시오. 아들이 없으니 딸이라도 나라를 위해 보내야 하지 않겠나? 그것도 하지 않으면 아주머니는
반역자가 되어 여기서 살지 못하오.”라고 해서 데이신타이가 뭐냐고 물으니 “군복 만드는 공장이오. 3년만 일하면
되고 그전에라도 시집가게 되었다고 연락하면 보내주니 안심하시오.”라고 대답했습니다.
대만을 거쳐 광둥에 도착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나는 공장에 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군의관이 우리
를 검사했고 악몽 같은 일이 벌어질 ‘위안소’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방에서 쉬고 있는데 우리를 검사한 군의관이 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도망쳐 덤불 속에 숨었습니다. 군의관은 나를 쫓아 와서 내 양 볼을 엄
청난 힘으로 때렸습니다. 한참을 맞고 나니 얼굴 전체가 감각이 없었습니다. 각 방에는 번호가 붙어있었고 우리는 감
시당했습니다. 하루에 15명 정도 상대해야 했고 주말에는 말할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50명은 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홍콩으로 끌려갔습니다. 군인들이 하도 많이 들이닥쳐서 저녁이 되면 다리를 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싱가
포르, 수마트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자바로 우리는 계속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47년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
아오니 어머니가 시집가라고 성화셨습니다. 할 수 없이 내가 위안부 생활을 한 것을 말하니 어머니는 통곡하셨으며
그때 심장병이 생기셔서 내내 고생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정신대 신고를 하라는 얘기를 보
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전화했습니다. 그 후 열심히 일본군의 범죄를 고발하기 위해 활동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
현재 90세,
서울 ‘평화의 우리집’ 거주
7 287호 2015.08.05 기획특집
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발족한 정
대협은 고령의 생존자들을 돕기 위한 의료지
원, 상담, 인권캠프, 치유 프로그램 등을 진행
하고 있다. 특별히 재가자원봉사자를 모집하
여 교육하고, 자원봉사자와 할머니 1:1 자매결
연을 통해 홀로 지내는 피해자들의 벗이 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혼자 지내기 힘든 분들을
위해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마련하였다.
정대협과 피해자들은 한국정부원에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도록 촉구
하여 1992년 1월 24일 외무부 내에 ‘정신대 실
무대책반’을 만들어 정부 각처가 문서자료를 조
사하고 내무부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정신대
피해자 신고’를 접수받았다. 대부분 생존자들
이 경제 상황이 어려웠으므로 생활안정지원법
(1993년) 제정을 촉구하여 임대아파트(11~18
평)를 제공하고 일본 전범의 출입국금지법안
(1997년)을 통과시키는 데 적극 노력하였다.
특히 1998년 5월, 법적 배상을 회피하기 쉬
운 수단으로 일본 정부가 민간차원의 위로금
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Asian
Women's Fund)을 지급하려는데 대응하여
민간차원에서 범국민 모금을 두 차례(1997,
1998년)에 걸쳐 실시하여 위로금을 지급하고,
동시에 한국 정부로 하여금 정대협 모금액에
정부 예산을 추가하여 4,300만 원의 생활안
정 지원금을 지급도록 활동하여 성과를 이루
었다. 이 외에도 한국 정부가 대일외교 및 국제
기구 활동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도록 촉구하는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정대협은 1992년 유엔 인권위원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정한 이래 전시 중 여성인권
유린의 문제로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확산
시켜 왔다. 두 차례에 걸친 유엔 특별보고관의
조사 활동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
법 위반 행위임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일본 정
부의 책임 이행을 권고하는 보고서 채택이 이
루어졌으며, 이후 현재까지 유엔 인권이사회,
여성차별철폐위원회와 국제법률가협회, 국제
노동기구(ILO) 전문가위원회 등 국제기구의 권
고가 잇따랐다. 1993년 비엔나 세계인권대회
와 1995년 북경 세계여성대회에서도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결의문에 포함시키는
등 국제이슈로 만들어 냈고, 1992년부터 아시
아연대회의(Asian Solidarity Conference)
를 통해 아시아 피해국들과 공동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0년 12월 7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
에서 열린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
제법정’은 세계 여성과 시민들의 연대 속에서
일본군 성노예제도에 대한 전쟁 범죄의 책임을
묻고,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상징적인 국제인권법정으로 최종판결을 통해
히로히토 등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한 책임
자들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2007년 미국 하원
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각국
의회와 일본, 한국 등 지방의회에서도 결의안
채택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시위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되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이행 등 문제해결 그
리고 이를 통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을 요구하며 수요시위는 시작되었다. 그 첫걸
음 이후 매주 수요일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인권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할머니들
이 외쳐왔으며 2011년 12월 14일 1,000차 수
요시위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5년 7월 현재 1,187차를 진행했다.
우리는 줄기차게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처벌, 역사교과서
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의 7가지 사항
을 일본 정부에게 요구하고 있다.
정대협 회원단체와 수많은 시민사회 단체들
이 주관하는 수요시위는 어린이, 청소년, 일반
인 등 국내외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인권과 평화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이
되고 있다. 광복절과 세계여성의 날 등 특별한
기념일에는 세계연대집회로 진행되어 각국에
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외치고 있다.
평화비 건립
2011년 12월 14일 1,000차 수요시위를 맞이
하여 이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외침에 뜻을 이
어받아 12시 정각 정의와 평화가 외쳐졌던 일본
대사관 앞 그 자리에 ‘평화비’를 세웠다.
그리고 지금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기억하
고 기록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인류역사의 비
극이 재발하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자
행되는 전시 여성 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며
인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
비와 평화비를 세우려는 노력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 생
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
는 공간이다. 또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며 전쟁
과 여성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행
동하는 박물관이다. 2004년 정대협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위원회’를 정식 발족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미래
세대에게 물려 줄 인권과 평화를 위한 박물관
건립을 위해 희망찬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였
다. 마침내 2012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미래 세대와 시민들에게 특
별한 선물이 되어 활짝 문을 열었다. 아이들에
게 특별한 공부방을 만들어 주고 싶다던 할머
니들의 꿈, 나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바람, 그리고 약 9년여 동
안 박물관 건립을 위해 모금에 참여하고 뜻을
모아준 수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세워진 ‘전쟁
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여성 폭력과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비기금
전쟁의 한가운데서 무자비한 성폭력의 피해
자가 되어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일본군 ‘위
안부’ 할머니들은 온 세상에 역사의 진실을 증
언하며 평화와 여성인권을 외치는 당당한 언
니가 되었다. 지난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
의 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정부로부
터 법적 배상을 받으면 그 돈을 전액 전시 성
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해 기부하겠다는
특별한 기자회견이 가졌다. 이러한 할머니들의
숭고한 뜻을 따라 전시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
한 기부금을 모아나가고자 만들어진 것이 바
로 나비기금이다.
나비기금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두 할머니의
희망을 안고 나비는 2012년 아프리카 콩고 민
주공화국 강간 피해자이면서 강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레베카 마시카 카츄바에게, 2013년
부터는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에게 성폭력을
당한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에게 날아가 희망
을 전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때로부터
70년, 일본이 패망한 때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이며 곧바로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
의 침략과 약탈로 불행과 고통을 안겨온 일본
은 잘못된 과거를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하
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은 곧 인간의 존
엄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공유하는 평화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역사의 산 증인인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
은 대부분 80~90대에 이르는 고령으로, 현재
한국 정부에 등록된 238명 할머니 중 2015년
7월 현재 48분 만이 생존해 있다.
“매년 더 많은 수의 ‘위안부’ 생존자들과 다
른 피해자들이 고령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고통과 이야기들이 잊
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위를 계속해 나가며
일본 정부가 들을 때까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 그리고 다음 세대의 일입니다”
배외숙 (안양지회장, 정대협 문화홍보위원장)
8287호 2015.08.05지부지회소식
✽ 8월 26일 부산지부 창립 26주년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고양지회 15일 ‘고양시 영유아시설 및 학교급식시설 방사능 물질검사 지원을
위한 조례’ 추진을 위한 발대식이 있었어요.
광주지부 16일 광주 고교배정방식 토론회에 임진희 지부장이 학부모 대표로
참석했어요.
성남지회,
회원가족의 날과 함께 더위도 끝!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회원 가족의 날! 올해에는 와글와글 놀이터 진행으로 인해 회원가족의 날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만 진행하기로 했어요.
이번 달에 진행된 회원가족의 날 프로그램은 냅킨을 이용한 부채만들기와 물총놀이를 진행했는데요. 교육부장님의 설
명과 함께 저마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 부채가 하나둘 완성되어갔어요. 조심조심 냅킨을 자르고 붙이고, 톡톡톡 물감
도 두드리다 보니 나만의 멋진 부채가 완성되었네요. 나만의 멋진 부채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겠죠. 물총놀이에
앞서 데굴데굴 김밥말이 준비운동으로 비명 좀 질러주고 밖으로 고고싱! 준비한 물총으로 물총놀이도 하고 분수대 물
을 맞으며 신나게 뛰어놀았답니다. 맛난 점심과 수박을 함께 나눠 먹으며 즐겁고 건강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민애 (성남지회장)
9 287호 2015.08.05 지부지회소식
전주지회 19일 장구 동아리에서 노인요양원에 봉사 다녀왔어요.
전북지부 전주지회의 회원역량 강화를 위해 자기 주도형 영어연수 교육을 했어요.울산지부 ‘어서 와라~ 여름방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어요. 15일 ‘여행과 함께하는
자녀소통’ 주제로 1강을 진행했어요.
수원지회 16일 ‘오늘이 행복한 아이가 내일도 행복합니다’ 색다른 진학진로
설명회를 했어요.
서부지회 26일 서대문교육넷과 서부지회 주최로 ‘명령 불복종교사’를 감상했어요.
부산지부 23~24일 거제도 산달도섬으로 ‘쉼’ 여행을 떠나 푸르른 자연과 하나
되었어요.
대전지부 25일 회원가족 40명과 ‘돌장승의 도시 대전역사기행’ 다녀왔어요.
김해지회 7월 매주 수요일 점심, 의무급식을 위한 작은 연주회를 진행하고 있어요.김포지회 18일 놀이터이모 놀이지도사 양성 과정 수료식을 진행했어요.
정읍지회 영어소모임 신입 회원들의 4주차 교육을 했어요.
10287호 2015.08.05지부지회이야기
전주지회
전주지회 사무실 개소식을 했어요
안녕하세요. 전주지회장 김아선입니다. 갑자기 무
더워진 날씨에 매우 힘드시죠? 얼마 전 전주지회
사무실 개소식을 진행했습니다. 사무실 없이 이곳
저곳을 전전긍긍던 전주지회가 얼마 전 새로운 보
금자리를 찾게 되었어요.
사무실 개소식을 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그동안 여러 회원분들이 지회 사무실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서로 형편이 되는대로 장소를 제공
해주셔서 어려움 속에서도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회원들이 꾸준히 참학 활동이 뿌리내
릴 수 있도록 힘을 하나둘 보탰던 지난 일들이 주
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에
게 힘이 되고자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려 한마음으
로 애썼던 회원들에게 정말 감사 또 감사한 마음
을 전합니다.
마음속에 있던 커다란 짐을 내려놓은 마냥 큰 숙
제 하나를 해결한 듯합니다. 지난 2013년에 전주
지회를 창립하고서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무실
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늦게
나마 사무실을 얻게 되어 오랫동안 활동하고 힘을
모았던 회원들에겐 무엇보다도 뿌듯하고 기쁜 일
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신입 회원이 보다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생겨서 다행이기도 하고요. 전주
지회 사무실이 좀 더 서로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개소식 날 있었던 벼룩
시장 사진을 올려봅니다. 서로 가지고 온 물건을
팔아도 보고 사보기도 하면서 들렸던 아이들 웃음
소리가 온 마음을 가득 채우며 다시금 가슴이 뜨
거워짐을 느낍니다.
김아선 (전주지회장)
개소식 떡을 나눠 먹으며 회의를 했어요
새로운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함께 7월 17일 이남수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어요
장구 동아리에서 7월 19일 노인요양원에 봉사 다녀왔어요
개소식 날 아이들과 사무실 앞에서 벼룩시장을 했어요
11 287호 2015.08.05 상담실
상담실에서
Q 올해 고3인 아들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
다. 일요일에 아이들끼리 축구 경기를 하다 발목을
다쳤다. 바로 응급실에 가서 수술을 받았는데, 생각
보다 상처가 심해 이후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축구 경기를 하다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라 다치게
한 상대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입원
한 지 열흘이 지났는데도 담임이 한 번도 찾아오지
않고 학교 측에 전화해서 안전공제 신청이 가능한지
물어봐도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학교안전공제
회 측에 문의했더니 거기서도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
다. 정말 안전공제 신청이 안 되는 건지 궁금하다.
A아이가 다친 것도 속상한데, 학교 측의 무
성의한 태도에 마음이 불편하셨겠습니다. 최
근의 바뀐 법률을 학교 측에서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알려드린 것 같습니다.
2012년 4월 1일에 개정된 학교안전공제회법
률 시행령 제2조 5항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교육활동과 관련된 시간으로 인정되는
항목으로 추가되었습니다. 따라서 학교안전공
제회에 신청 가능합니다. 학교안전공제회에 접
수되면 이후 향후 치료비에 대한 부분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숙사에서 휴일에 발생한 사고의 경우
제2조 3항의 학교의 장의 지시로 학교에 있는
시간에 해당하여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다시 해야 할 것
입니다.
기숙사 시설에 운동장까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시고 학교에서 직접 학교안전공제회에
안전사고 통지를 할 것을 요청하시기 바랍니
다. 만약 학교에서 사고통지 접수가 어렵다고
한다면 직접 청구도 가능합니다.
Q 쉬는 시간에 친구와 장난하다 다쳤는데 학교에
서 가해자가 있다고 안전공제 신청이 어렵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방과 후 쉬는 시간
에 상대 아이가 우리 아이를 잡아서 서로 뿌리치는
와중에 안경을 쓰고 있던 우리 아이가 상대 아이로
부터 눈을 맞아 안구 골절이 되었다. 처음에 병원에
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하더니 밤에 급하게 수술하였
다. 나중에 급격한 시력저하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
다고 하고, 함몰된 부분은 성형 수술도 해야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가해자가 있는 사고이므로 안전공제 신
청이 어렵다고 말한다. 상대 학부모는 나중에 성형비
등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만, 남편은 시간이 흐른 뒤
에 상대 아이 학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으니 각
서를 받아놓으라고 얘기를 하는데 가해 학부모에게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그런데 만약 학교안전공제회에 접수한다면 나중에
추가 비용 발생 시 공제회에서 수령 가능한가? 또
치료비와 별개로 합의금을 가해자에게 받을 수 있는
지 궁금하다.
A아이가 중요한 눈을 다쳐서 상심이 크시겠
습니다. 2012년부터는 상대방이 있는 사고라
도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처리하도록 법이 바뀌
었습니다. 특히 이 사고의 경우 우발적으로 생
긴 사고이지 고의 과실이 있다고는 전혀 보이
지 않습니다. 담임께 그 부분을 잘 말씀드리고
사고통지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치료비 지급 여부는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심사하는 것이지 담임과 학교에서 안된다고
판단할 부분이 아닙니다. 혹시라도 만약에 고
의성이 있었고 그것이 입증되었다면 학교안전
공제회가 판단하여 상대 학부모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입니다. 특히 이 사고는 안구 골절로
차후에 장애가 생기거나 추가 수술이 필요하
게 될 경우 상대 아이 학부모도 비용 부담이
많아지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게 되면, 분쟁이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 아버님 말씀대로 상대
아이 학부모로부터 우발적이긴 하지만 사고
당사자라는 것을 확인받아놓는 것은 나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직접 말씀드리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중간 역할을 담임선
생님이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학교안전공제회에서 학교안전사고로
인정하고 치료비가 나오게 되더라도 사고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성형
수술 등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
에 대하여 의사소견을 꼭 받아놓는다면 들어
간 비용을 청구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에 비용을 한꺼번에 받고자 한다면 의사
의 소견서와 함께 향후 치료비 추정서를 함께
첨부하시면 됩니다. 자녀분의 경우 한꺼번에
받는 것보다는 계속 경과를 지켜보면서 필요
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치료비와 별개로 안경과 관련하여 해당
사고 이전에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입비
용은 지급되지 않지만, 착용하고 있던 안경이
훼손되었으므로 본래의 기능회복을 위한 수리
비용은 청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구입에 필요
한 비용이 모자라신다면 이 부분에 대하여 상
대 아이 학부모에게 이 내용을 전달하여 일부
를 받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기숙사에서 다쳤는데 보상받을 수 있나요?
가해자가 있으면 학교안전공제 신청이 어려운가요?
Q 체육 시간에 족구를 하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
의 이를 다치게 했다. 담임은 학교안전공제회에 신청
하면 치료비가 50만 원밖에 안 나온다고 내가 개인
적으로 든 보험으로 처리하자고 한다. 다친 아이의
부모는 지금까지 신경 치료만 180만 원 나왔으니 이
치료비와 임플란트를 할 경우 비용을 내겠다는 각서
를 쓰라고 요구했다.
개인보험으로 처리하려다가 아는 사람이 학교안전공
제회에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문의하게 됐
다. 담임은 학교안전공제회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커
녕 행정절차를 귀찮아하는 눈치다. 오히려 이 일로
우리 아이가 담임에게 다른 차별을 받을까 걱정이다.
A 담임선생님의 태도에 크게 실망하신 것이
느껴집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담임선생님과의 마찰을 걱
정해서 학교안전공제회 신청을 조심스럽게
생각하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
나 학교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사고는 학교안
전공제회에 통지하여 보상 절차를 밟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또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
니다.
지금의 치료비용뿐만 아니라 임플란트가 이후
필요하다면 의사의 진단을 추가하는 방법으
로 향후 진료비가 추정되어 보상금에 합산되
니 각서를 쓰는 등 개인적으로 처리하지 마시
기 바랍니다.
만약 학교안전공제회에 통지하지 않고 개인적
으로 처리하게 되면 나중에 치료관련 원인을
규명하거나 책임질 때 갈등의 소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학교 교육활동 시간에 일어난 학교 안전사고
이니만큼 일단 학교안전공제회 절차에 따르
시고 만약 치료비가 안전공제회에서 적게 지
급된다면 도의적인 마음으로 어머님께서 일
정 부분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
습니다.
학교 안전사고를 개인보험으로 처리하라고 한다
12287호 2015.08.05학부모 한마당
요즘, 나를 포함한 우리나
라의 고등학생들은 무한
경쟁 체제에 갇혀있다. 지
금 이 경쟁이 고등학교 시
절만 견뎌내면 끝날 듯 보
이지만, 이것은 결코 우리
가 졸업한다고 끝나지 않
는다. 예를 들어, 대학에
가면 취업을 위한 경쟁이 있다. 하지만 함정은, 이
경쟁은 잘해봐야 대기업의 부속품이 되는 진흙탕
싸움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누구든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진흙탕’
싸움은 계속되고 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시되
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을 추구하는 이유는 슬프게
도 생각보다 간단하다. 중소기업에 비해 높은 연봉
이다. 이왕이면 돈을 많이 주는 회사에 가고 싶은
심리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모두에게 힘들다. 그 이유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
야에서 직장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관심 분야와는 상관없이 보수가 높은 쪽을 선택하
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보수가 높은 쪽에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사람들의 가치가 획
일화된 상황에서는 단순히 일자리를 늘린다고 해
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나는 감
히 말하고 싶다. 빛은 인문학, 그중에서도 철학에
있다고.
철학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고유한 가치와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
엇이며,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말
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에 대해 생각을 하는 시간
이 부족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진흙탕에 등 떠밀려 들어가고 있다. 일단 진흙탕에
들어가게 되면 그 속에서 자신을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모두 진흙에 묻혀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자의 가치가 돈 형태의 진
흙으로 오염된 지금의 사회에서, 철학은 죽어가는
사회의 산소호흡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메디치미디어에서 주최한 공명수림
인문학아카데미는 나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
다. 나를 포함한 자연 계열 학생은 인문학을 접해
보기가 특히 쉽지 않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생명
공학, 의학 등 과학을 주제로 그것을 인문학으로
풀어내어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학에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했다. 요즘에는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인문학
강의가 정말 많다. 즉, 마음만 먹으면 인문학을 알
아 가기 좋은 상황이다. 나는 나와 같은 우리나라
의 고등학생들이 인문학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서 획일화된 평생 경쟁체제 속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타인이 만들어낸 경쟁을 따르기보다는, 주
체적인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다. 타인이 부추기는 경쟁을 그대로 따라서 자신만
의 행복을 찾는 것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신태준 (서울 신일고 2학년)
인문학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서
주체적인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자유투고 - 2015 수림문화재단 인문학아카데미 ‘공명’ 참여 수기
5년 만에 왔네요. 회의만큼
은 개근하겠다는 아주 작
은 약속을 하고 부회장을
맡았어요. 첨엔 정말 그럴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사람
일이란 게 일단 시작하면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이 빠
져들잖아요. 그래서 요즘
엔 참학에 한발 두발 더 깊이 빠져들고 있어요. 참
학의 무엇이 사람을 이처럼 끌어당기는 걸까요. 마
중물을 기회 삼아 스스로 물어보고 답을 찾아봅
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참학에 가입했어
요. 지금은 아이가 고3이니까 12년 차 회원이 되었
네요. 그때 제가 일하는 곳 바로 옆 사무실이 참학
울산지부 사무실이었어요. 학부모가 되었으니까 참
학에 가입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회원이 되었지요.
우연스런 지리학적 환경의 결과였습니다.
아이가 5학년이 되는 해, 회원 5년 차에 지부장이
되었어요. 그때 회원에게 드린 첫인사는 이랬어요.
“우리 아이는 철봉을 참 잘하는데, 가끔 운동장에
서 자기가 철봉을 얼마나 잘 하는지 자랑할 때 정
말 행복해 보입니다. 그러던 아이가 수학책을 앞에
놓고 부모 앞에 앉으면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학교의 즐거움, 공부의 즐거움, 세상의 즐
거움을 얘기하기 무척 힘들고 혼란스럽습니다. 아
직도 저는 아이 앞에서 많이 부족한 아빠입니다.”
이른바 반성모드지요. 참학은 우연히 회원이 된 아
빠에게 아이와의 관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시간
을 주었습니다.
아이가 중3이 되는 해, 회원 9년 차에 어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은 적
이 있어요. 그때 아이에게 라디오를 통해 이렇게
말했어요. “나에게 소임이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
주는 창이야.”
특별히 참학 활동을 한 시기는 아니었지만, 그간 듣
고 배운 게 있어 질풍노도의 중학생 시절을 아이의
눈을 통해 볼 수 있었어요. 아이를 통해 본 세상에
는 이른바 기성세대의 채찍질이 너무 많아 나를 무
척 아프고 슬프게 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의 경이로
운 성장은 그 아픔과 슬픔을 뛰어넘는 것이었어요.
몸의 변화와 함께 온 자기 삶에 대한 걱정과 희망,
친구들과의 다툼과 화해, 학교에 대한 반항과 적응
등의 과정을 한 장면 한 장면 보면서 나의 세상이
넓어지는 것처럼 환한 느낌을 받았어요. 참학은 나
에게 다른 세상을 볼 힘을 주었습니다.
어느새 아이가 고3이네요. 나는 12년 차 회원이고
요. 아이를 볼 때마다 어느 무명시인의 시 한마디
를 되새깁니다. “나는 너를 더 깊이 배우리라.”
아이는 이제 곧 미성년의 딱지를 떼겠지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집을 떠나게 될 수도 있겠고요. 아빠
와 딸의 관계에서 1막 정도가 끝나는 거겠지요. 이
것 하나는 분명한 듯해요. 아이를 통해서 참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는 거. 참학이 내게
준 가장 특별한 무엇이기도 합니다.
참학은 우연히 회원이 된 어느 아빠에게 아이와의
관계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시간을 주었어요. 그다
음엔 아이를 통해 다른 세상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힘을 주었지요.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를 통해 삶을
깊이 배우는 힘을 줄 것입니다.
이처럼 참학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요. 이러니
갈수록 참학에 더 깊이 빠져드는 것 아니겠어요.
고영호 (부회장)
마중물 30
참학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3 287호 2015.08.05 학부모 한마당
2015년 5월에서 6월까지 30여 명의 세월호
유가족과 일반인은 여섯 차례의 미술워크숍
에 참가하였습니다. 「내가 이웃이 될 때」 전은
그동안 진행해온 워크숍의 결과물을 전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세월호 사고는 유가족을 비롯하여 많은 이
에게 고통을 주는 공감의 공동체를 낳게 했습
니다. 하여 고통 받는 개인들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는 동시에 옆 사람에게도 좋은 치유자
가 되는 과정에 주목합니다. 즉, ‘상처 입은 자’
가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되는 과정,
개인과 사회가 깊숙이 만나는 지점까지 다다
르는 과정의 미학을 시도한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모여 음악을 들으며 흰 면으로
옷을 만들고 양모로 알록달록 장식품을 만들
었습니다. 아크릴로 벽에 그림을 그리고 찰흙
으로 마음의 집도 지어보았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하는 동안 각각의 무게로 알
수 없는 무기력과 에너지, 동요와 진정, 이기심
과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가는 빛이 어둠
에 섞여 결국엔 빛으로 채워질 나날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실의 고통을 견디어 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갈래의 고통으로 들어가고 나오
는 과정을 수행한 ‘시간의 감각들’이 이곳에 있
습니다. 이제 전시된 조각들을 관람하며 느낀
여러분의 감각을 드로잉이나 글로 남겨주세
요. 그렇게 조금씩 빛을 만들어나가기를 기대
합니다.
기획자 | 자우녕
「내가 이웃이 될 때」 전시회
기간 프로그램 : 5월 - 7월 ㅣ 전시 : 7월 - 8월 30일
장소 : 416 기억저장소, 갤러리, 안산합동분향소, 유가족 대기실
문의 : 김윤동 010-9717-1130 | 자우녕 010-4585-2660
공동작업 : 현대미술가 [정혜정, 자우녕],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30여명, 음악 감독 [나상윤]
주최 : 경기문화재단, 416기억저장소
주관 : 별별예술프로젝트 「내가 이웃이 될 때」
기획 : 자우녕
14287호 2015.08.05홍보출판홍보출판
● 자전거를 탄 소년
벨기에·프랑스·이탈리아
감독 장-피에르 다르덴
87분.
12세 이상 관람 가능.
드라마, 2011
보육원에서 지내는 11살 소년 시릴의 꿈은 잃어버
린 자전거와 소식이 끊긴 아빠를 되찾는 것이다. 어
느 날, 아빠를 찾기 위해 보육원을 도망친 시릴은
자신의 소중한 자전거를 아빠가 팔아버렸을 뿐만
아니라 아빠가 자신을 버렸음을 알게 된다.
아빠를 찾던 시릴을 우연히 만나 그의 처지를 알게
된 미용실 주인 사만다는 시릴에게 주말 위탁모가
되어주기로 한다.
그러나 시릴은 아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아빠를 찾고 싶어 한다. 그런 시릴을 보며 사
만다는 안타까워한다.
한편, 동네의 문제아로 알려진 웨스는 시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사만다의 반대에도 불구하
고 시릴은 웨스와 가까워지는데…….
● 스텐리의 도시락
 
인도
감독 아몰 굽트
95분.
전체 관람 가능.
드라마, 2011
외모, 공부, 노래, 춤까지 못 하는 게 없는 학급의 1
인자 스탠리. 빠지는 것 없는 완벽소년 스탠리에게
단 하나의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점심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도시락을 나
눠주는 마음 착한 친구들 덕분에 스탠리의 학교생
활은 즐겁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식신 베르마 선생님이 스탠리 반
아이들의 풍족한 도시락을 습격하고, 급기야 도시
락이 없는 학생은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불호령을
내리게 되는데……. 과연 스탠리는 다음 점심시간
에도 도시락을 먹을 수 있을까?
인도 특유의 풍경과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이다. 가끔은 영화를 통해 여행을 떠나보
기도 한다.
 
● 지상의 별처럼
인도
감독 아미르 칸
163분.
전체 관람 가능
드라마, 2007
여덟 살 꼬마 이샨은 학교 수업에는 관심이 없다.
이샨의 눈에 비친 세상은 흥미롭고 신기한 것들뿐
이다. 평범한 웅덩이 속 작은 물고기와 예쁜 색깔의
돌, 나뭇가지들도 이샨의 손을 거치면 특별한 상상
력으로 재창조된다. 하지만 언제나 혼자만의 세계
에 빠져있는 이샨은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
고 선생님에게도 매일 꾸중만 듣는다. 문제가 있다
고 생각한 부모들은 이샨을 멀리 떨어진 특수학교
에 보낸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적응을 못 하고 아주
밝고 맑았던 꼬마 이샨은 말없고 우울한 아이로 바
뀐다. 그런 이샨의 아픔을 봐주는 선생님을 만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테두리 안에만 가두려는
교육이 아이에게 어떤 성장을 가져올지 우리도 이
영화를 보며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평화도서관에서 추천하는
방학에 보면 좋을 영화
미디어와 만나기
나명주 전 매 순간 일탈을 꿈꾸는데, 이건 병인가
요? 쩝!
신은경 반복되는 일상이 숨 막힐 때 저는 식구들 모
르게 월차를 써요. 식구들은 출근한 줄 알겠죠. 그리고
는 읽고 싶었던 책을 보던지 날씨 좋은 날 이불 빨래를
해요. 너무 평범한가요? 워킹 맘이 평범한 주부가 되는
날이죠.
강혜승 피하기보다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언젠가
또 희망이 생기더이다. 아~ 일탈이 아니라 이탈하고 싶다!
장세희 세월호, 메르스, 정치가 엉망일 때 일탈이
아니라 국탈을 꿈꾼다는요. ㅠㅠ
김미선 친구가 보고 싶고 그리워질 때, 멀리 있는
친구 만나러 가는 게 내 맘대로 안 될 때, 아이들과 남편
끼니 챙겨야 하는 등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내 발목
잡을 때.
배경희 사춘기 아이들과 온종일 붙어있을 때 갑자
기 삐뚤어지고 싶어요.
김금주 쌓인 설거지 그릇은 넘치고, 뒤집힌 양말들
이 그득하고, 고이 내려앉은 먼지들과 먹을 반찬 하나 없
는데 냉장고 안은 복잡하고. 고로 난 집안일 밀려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
고 싶을 때 일탈하고 싶다.ㅎㅎ
Bass Kang 늘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지치고 힘
들 때 잠시의 일탈도 큰 힘이 되더라고요.
성명자 아이들이 방학을 했어요. 나는 떠나고 싶
네요.
순이 1. 봄바람 불고 꽃이 필 때, 2. 햇살이 좋고 하늘
이 눈물 나도록 푸른 날, 3. 장대비가 폭포같이 시원하게
내려 창문에 맺힌 빗방울이 예쁘게 보일 때, 4. 풀 향기
나는 길을 걸을 때, 5. 출근길에 시간이 빠듯해 지각할
거 같을 때, 6. 문득 하늘에 있는 가족이 그리울 때, 7.
가까운 사람과 다퉜을 때, 8. 내 미래가 갑자기 두려워져
불안할 때, 9. 주말에 혼자 있을 때나 스팸 문자조차 하
나 오지 않을 때, 10. 살아있음에 숨 쉬는 순간순간마다.
SNS
난 이럴 때 일탈을 꿈꾼다!
누구나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 반복되는 일상에 숨이 막힐 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여러분은 언제 일탈을 꿈꾸시나요? (☞☜ 저는 아이들이 방학하면…….)
15 287호 2015.08.05 사설사설
자문위원회 ●강명숙(배재대 교수)/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
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전 서울시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희은(여성사회교육원 원
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박수
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
트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
교사)/송병춘(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
소)/이광철(법무법인 동안 변호사)/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
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임재택(부산대 교수)/전양숙(새뜰
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무법인 동서
양재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
경(평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3077-2145 지회장 배외숙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9632-1480 지회장 김재진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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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3677-1560 지회장 박철호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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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지회 010-9959-0962 지회장 최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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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최혜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정기 간행물 번호 서대문-라-00114
기획위원 고경환 배경희 송환웅 신은경 정방
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11길 28,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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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최은순 수석부회장 고유경 부회장 고영호 이경자 조성미
감사 오승주 유인하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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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자 배경희 신은경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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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위선이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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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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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즉 사람의 성품이 급수로 매겨질 판이다.
국회의원 101명이 발의하고 출석의원 199명 전
원이 찬성해서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그 근
거를 두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만이 그 대상이라
는 것이다. 이 법을 대표 발의한 정의화 국회의장
은 ‘인성교육진흥법’ 취지에서 ‘우리 교육을 학력
과 지식 위주 교육에서 인성과 품성 교육으로 패
러다임을 전환’하고자 인성교육을 실시한다고 밝
혔다. 그러나 학력과 지식 위주의 교육이 학생들
의 인성을 피폐하게 만들었다면 응당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함에도 그 내용은 빠져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인
성교육을 잘 받으면 사회문제가 사라질 것처럼
호도한다. 정말 그럴까?
학교폭력이나 왕따 같은 반사회적 행동들은 협
력보다 타인을 눌러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사회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아이들의 반사회적 행
동의 근본원인 제공자는 사회이고 주변의 어른일
진대 사회적인 반성 없이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겠다고 하니 어불성설이다. 미국의 인성교육
전문가 코웬의 말처럼 초등학교 5학년만 되면 인
성교육이 위선임을 안다는 대목을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이다. 또한, 인성교육의 핵심가치라고
내세운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이 법으로 강제할 만한 교육인가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그간 학교에서 인성교육이라고 명
명하지 않았을 뿐 이미 실시하고 있었던 교육이
기도 하거니와 학생들을 ‘가만히 있으라’ 옥죄는
구실을 해왔던 근거, 즉 어른의 말에 순종하고 미
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며 내세운 논리가 위
에서 열거한 핵심가치들이었던 것을 기억하기에
더욱 염려스럽다. 우리 아이들은 권리의 주체로
서 정당하게 자기권리를 행사할 기회도 주어지기
전에 책임을 강요받는 수동적 존재로 취급받아온
게 현실 아닌가!
인성교육법이 제정되자마자 사교육 시장도 들
썩이고 있다. 250여 종의 인성 관련 자격증이 만
들어졌다고 한다. 이 법이 만들어지기까지 깊숙
이 관여했던 곳이 ‘인성교육실천범국민연합’이라
는 민간단체이다. 이 단체는 이미 학교에 인성교
육계획서를 돌려서 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다. 이
처럼 민간단체들이 우후죽순 자격증을 만들어
학교에 들이밀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집중
할 수 없는 우리 교육환경에서 인성교육을 사교
육 기관이 장악하게 되어 공교육의 훼손으로 이
어질까 염려된다. 학급당 학생 수와 교사의 잡무
를 줄임으로써 교사와 학생 사이에 진정한 배움
이 일어나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 아
닌가. 그러나 그 책임은 방기하면서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시키겠다고 하니 이 정권에
서 양성하고자 하는 인간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
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인성교육’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 대상이
처한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며 그 주변의 사회적·
교육적 환경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나
아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일원으로서 시민성, 인
권, 사회적 정의, 연대의 가치가 교육의 내용이 되
어야 한다. 인성은 어깨너머 교육일 때 가장 효과
가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6287호 2015.08.05광고
■ 날짜 8월 22일(토) ~ 23일(일)
■ 장소 부산 함지골청소년 수련관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1동 산 149-4, 전화 051-405-5223)
■ 참가비 어른 30,000원 / 어린이 20,000원 (2011년생부터 무료)
■ 문의 본부 02-393-8900
참교육학부모회 2015 전국 여름연수
14:00 ~ 15:00 등록 및 각 지부 지회별 인원체크
14:00 ~ 16:00 송도 해수욕장 자유 물놀이
16:00 ~ 16:30 지부지회 인사나누기 별도 프로그램
16:30 ~ 18:00 참학 특강 별도 프로그램
18:00 ~ 19:00 저녁 식사
19:00 ~ 21:00 우리끼리 느거끼리 미니올림픽 영상 상영
21:00 ~ 23:00 ‘정’ 나누는 시간
23:00 ~ 취침
8:00 ~ 900 아침 식사
9:00 ~ 11:00 토론회 친환경 의무급식과 안전한 학교급식
11:00 ~ 11:30 시상 평가 및 마무리 부산해양박물관 관람
11:30 ~ 12:30 점심 식사, 출발
1일차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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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287호 2015. 08.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어른들의 교육에 가장 큰 재료는 어린아이로부터 온다. -게오드르 짐멜 - 이 달 의 금 언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발효 규탄 기자회견 시민의 정신 통제가 인성교육 진흥인가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이 적용되는 첫날인 7월 21일, 교육운동연대와 교육혁명공동행동은 인성교 육진흥법 시행령 발효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인성 교육을 법으로 명문화하는 ‘인성교육진흥법’은 입 시경쟁도 모자라 인성까지 경쟁화시키는 세계 유례 가 없는 법이다. 우리회 최은순 회장은 “인성교육은 어깨너머 교 육이다. 요즘 애들에게 문제라고 말하는 국회의원 들은 교육을 많이 받았는데, 그만큼 좋은 일을 하 고 있나.” 라고 물으며 학교 폭력, 자살 문제는 경쟁 교육을 완화시키는 것에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한 다고 말했다. 교육 단체는 정부가 ‘인성교육’을 빙자하여 국민 의 인성을 정형화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말하며, 2013년 교육부로부터 인성교육에 대한 독점적 인 증권을 부여받고 지원금을 받는 ‘인성교육범국민실 천연합(인실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교육부와 유 착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회는 지난 20일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문 제로 학부모포럼을 열어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모 순 및 문제점을 공유하고 활동 방안을 모색하였다. 2015교육혁명 전국대장정 출정식 시민단체, 전교조 지키기 100만 서명 운동 선포 지난 7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입시폐지·대학평준화와 대학공공 성 강화를 위한 2015교육혁명전국대장정 출발 기자회견이 있었다. 2015교육혁명대장정은 입시폐지-대학평준화, 대학구조조정 저지-공공 적 대학체제개편을 핵심의제로 설정하고, 무상교육실현-대학등록금폐지, 특권학교 폐지-고교평준화 재정립, 교육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교사·교 수·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를 주요의제로 설정하였다. 우리회를 비롯한 민주노총 등 803개 단체로 구성된 ‘민주교육 수호와 전 교조 지키기 전국행동’은 7월 14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 견을 열고 ‘박근혜정부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와 전교조를 지키기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전국행동은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는 민주주의와 노동권을 짓밟는 조치였다며 시민단체들이 함께 전교조를 지 키기 위해 대정부 투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서명운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되며, 전교조 홈페이지에서 참여 가능하다. 참교육학부모회 2015년 전국 여름연수 ▶날짜 2015년 8월 22일(토) ~ 23일(일) ▶장소 영도 함지골 수련원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1동 산 149-4) ▶전화 051-405-5233 ▶참가비 어른 30,000원, 어린이 20,000원(1박 3식) * 프로그램은 16면을 확인하세요. 나를비우고지구를살리는 ‘초록휴가’보내요 8월의 참학 실천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주제를 매달 하나 씩 제안합니다. ‘이달의 참학 실천’을 생활 속에서 실 천하신 분은 후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에 기재 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hakbumo@hanmail.net ✽과소비않기 ✽과식하지않기 ✽쓰레기는적게,분리해서, 정해진곳에버리기
  • 2. 2287호 2015.08.05교육자치 발제 - 한만길(흥사단교육운동본부 상임대표) 오늘은 인성교육법에 대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겠다. 첫째, 정부의 인성교육 정책의 문제 와 비판이고 둘째, 학부모 의견조사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점이다. 본질적으로 인 성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현실적 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 인가가 문제이다. 시민의식은 자유와 인권으로부터 출발한다. 보수 세력의 관점에서 볼 때, 요즘 국민들이 과잉된 자기 주장에 충만하기만 하여 우리 사회가 혼란스럽다 고 생각하고, 요즘 청소년들은 먹고 사는 고생을 하 지 않아서 문제라고 여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 면 관점과 세계관이 다른 것이다. 양자의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고 연령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 이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한 자기역할, 즉 자발성이 결국 시민의식이다. 처음에는 인성교 육을 위한 핵심 인성역량에 정창우 교수가 말한 시 민의식, 자연친화 능력까지 포괄하고 있었으나 법 제화되어 나온 인성교육법에는 모두 빠져있다. 또, 보수 세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충(忠)’을 넣지 않 은 점은 오히려 의심스럽다. 사실 충은 자신의 중심 (中, 心)이라는 한자처럼 자기 생각과 가치를 잘 정 립하는 것이 본래 의미이다. 인성교육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인성 요소 에 시민성 요소를 보충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심성보 교수는 대안으로서 인성교육과 시민교육을 접목시키는 ‘시민적 인성교육론’을 주장하였다. 시 민적 인성교육은 성실, 정직 등의 개인적 도덕성과 더불어 공적 가치에 관심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급속한 사회변화에 대응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점에서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 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불의를 묵인하는 무기력한 국민을 훈련하는 인성교육으로 전락하기 쉬울 것이 다. 시민성 인성교육은 정직한 인격자를 길러내면서 도 정의로운 시민을 융합한 인간을 길러내야 한다. 인성교육은 규율과 자율 사이에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규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귄위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있으며, 자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방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아동청소년의 발달 단계와 생활태도에 따라서 양자 사이의 균형과 조 화, 적절한 개입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의 취지를 보 다 적극적으로 살리려면 인성교육의 본질을 되찾 아야 하고, 포괄적이며 보편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권 리를 행사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자율 인으로서 시민을 육성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 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은 자율적으로 판 단하는 사고력,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자율인, 그 결과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대비할 수 있는 인성은 전통적인 관습이나 제한된 도덕규범 으로 주입하거나 관리하고 훈련하는 방식으로 형 성되기 어렵다. 더욱이 능동적인 사고력과 판단력 을 기르기 어렵다. 따라서 청소년·학생들을 자율적 이며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인정하고 존중하고 그들 의 세계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기르 는 방향으로 인성교육의 근본적인 전환이 있어야 한다. 인성교육은 민주시민교육을 포함해야 하며 사회적 인성교육까지 되어야 한다. 토론1. 이영상(전북교육정책연구소 교사) 발제자님이 개인적 인성과 사회적 인성을 구분해 서 말씀해 주셨는데 물론 둘 다 중요하다. 심성보 교수의 말을 짚어보면 결국 정의 없는 예절과 예절 없는 정의 중 과연 나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인성 교육법은 정의 없는 예절을 강조한 법이다. 인성교 육법 제1조에 있는 원래 ‘시민’이던 것이 법안이 되 어 나오면서 왜 ‘국민’으로 변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면밀히 살펴보면 결국 국가의 이익을 위해 내 이익 을 양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는 건 시민의식이다. 사실 시민의식이 선행이고 그 방법적인 차원에서 개인적 인성이 들어가야 된다. 우리가 정의를 주장 할 때 배려하면서 공정하게 책임을 지면서 존중하 고 진실 되게 해야 되는 것이 맞다. 우리는 시민성, 사회적 인성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데, 이 법은 방점 을 개인적 인성에 찍은 것도 모자라, 사회적 인성을 아예 지워버렸다. 거기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인성교육진흥위원회의 문제점도 심각하다. 여기 서 모든 것을 다하며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교 육감도 학교장도 권한이 없다. 또 학교 교사들에게 는 이 진흥법은 폭탄이다. 인성교육의 교육계획을 따로 써야 하고, 평가를 매년 보고하게 되어 있어 인성담당교사는 대단한 업무 과중이다. 교사로서 나는 아이들 얼굴 한 번 더 보고, 정말 힘든 아이들 과 상담을 더 하는 게 아이들 인성을 위해서는 훨 씬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사교육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 사설기관 인증, 실제로 민간인성지도사 자격증을 딴 사람들 이 자유학기제를 기회로 이미 학교에 들어와서 활 동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이 파탄이 날 상태에서 예산과 인력 낭비다. 그리고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데이터베이 스를 구축하겠다는 부분은 특정 업체 선정, 교육청 담당자, 사무원 배정, 기록 관리 교사 등을 배치해 야 하는 등 많은 인력을 낭비하게 될 것이 확실하 다. 아이들의 인성등급을 기록하고 관리하겠다는 것도 포함할 것이다. 바라건대 이러한 예산이 학교 표준경비로 왔으면 좋겠다. 5~6학년 정도만 되도 아이들은 인성교육이 위선 이라는 것을 먼저 안다. 인성교육은 학생자치 시간, 동아리 시간, 교육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나야 한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하겠다. 혁신학 교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학교교육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혁신학교에서는 교육과정 편성권도 아이들에게 일정 부분을 준다. 학생자치활동, 소외 와 차별 교육을 위한 평화인권교육을 하고 있다. 개 인적 인성은 방법적 차원에서 지도해야 한다. 교사 학습공동체, 교무회의 의결기구화, 학부모회의 실 질적 운영 등으로 아이들과 함께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성장한다. 이 모든 과정에 갈 등은 늘 있고 이를 성숙하게 풀어내는 것이 곧 시민 적 인성이다. 경쟁입시체제, 서열화, 정부의 강압적 정책, 관료적 승진체제로 인한 억압적 학교 문화, 업무 과중 등으로 학교교육의 본질을 찾는 것에 자 연스럽게 관심과 참여가 높아졌다. 토론2. 이건희(대전지부장) 인성교육법은 한마디로 꼰대적인 발상이다. 교수 님 발제에서는 개인적 차원, 관계적 차원은 “~해야 한다.”는 것이 중심이나, 시민적 관계에 있어서는 “~해 보자.”는 것이 중심인 것 같다. 강압적이지 않 인성교육진흥법 통과에 따른 학교 내 대응방안 모색 인성교육과 인권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편집자 주 : 세계에서 유례없는 ‘인성교육법’이 제정되고 시행령이 발표되었다. 교육부는 그 법에 근거해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7월 20일 제37차 학부모포럼을 열어 인성교육진흥법 통과에 따른 학교 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흥사단교육운동본부의 한만길 교수의 발제와 이영상 전북교육정책연구소 교사, 이건희 대전지부장, 나명주 정책위원장의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발언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 3. 3 287호 2015.08.05 교육자치 아서 좋다. 첫 번째, 아이들의 마음과는 전혀 다른 것을 해 야만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심각하다. 두 번째 특 혜성의 문제이다. 위탁 연구기관 선정 과정이 불투 명하고 인실련의 실체가 궁금하다. 학교현장 상황을 살펴보면 인성교육법을 우리아 이 학교에서도 모르고 있고 비판의식도 없는 실정 이다. 밥상머리 인증 샷 등 전시성 사업을 하는 것 도 문제인데, 교사들 입장에서는 인사고가에 반영 된다고 하니 대전 교육청 또한 열심(?)이다. 주입식 교육, 줄 세우기 교육이 근본적으로 문제이다. 시행의 효과나 효율성을 살펴보아야 되겠지만, 이 법에 근본적인 모순이 있기 때문에 이 법안 폐 지운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시민교육지원법이 라든가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인성교육은 바른 생활, 도덕, 윤리 등의 교과 과정 속에서 해야 한 다. 대전의 경우 무상급식 예산도 없는데, 이런데 예산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이런 부분에 참학이 강하게 나갔으면 한다. 토론3. 나명주(정책위원장) 정부에서 인성교육을 하라고 하면 그냥 해야 하 는가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 있다. 그래서 그전에 우리가 먼저 짚어볼 것들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 다. 아이들의 학교폭력, 왕따 문제 등은 이 사회에 서 어른들로부터 배웠고 이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생긴 문제이다. 사회에서의 부조리, 세월호 참사에 서 보듯이 안전보다 이윤을 먼저 추구하는 이 시 회, 정직하지 못한 어른들의 행태가 문제이고 그에 대한 반성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두 번째, 입시에 오늘, 현재를 못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위해 살라고만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교육적, 환경적, 사회구조적인 문제 점검 없 이, 개인의 문제화로 돌리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인성교육법 안에 과도한 입시경쟁 등의 표현은 있 으나 법안에서 실질적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세 번째, 성적 공개, 인성 성적을 매긴다고 하는 등 학교현장에서 이러한 덕목을 강조하고 교육하겠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간에 대한 존엄, 학생 존엄, 학생인권부터 존중하자. 미래를 살아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 쳐야 하는가? 앞서 8개 덕목을 그대로 가르치는 것 이 대안일까? 아니다. 진정 시민성, 인권, 연대의 문제 등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의응답 고유경 : 이 법 위에서 학교현장에서, 학부모단체에 서 우리가 목표를 어떻게 하고 대응해야 할까? 폐지 냐 활용이냐? 한만길 교수님께 답변 부탁드린다. 한만길 : 가장핵심적인 문제다. 시기를 놓쳤다는 생 각에 아쉽다. 국회, 교총, 민간보수단체(효실천단 체, 우파단체 등)에서 몇 년간에 걸쳐 치밀하고 강 력하게 준비해 왔고 그 중심은 교총이다. 인실련도 교총이다. 교총이 국회를 움직이고 심지어 정의화 국회의장이 나서서 의원입법에까지 이르렀다. 폐지 로 주장할 것이냐, 인정하고 어느 정도 활용할 것이 냐의 문제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폐지를 주장하고 민주시민교육법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 시겠지만 민주시민교육법도 이미 시민단체가 김영 삼 정부 때부터 계속 노력했으나 관철시키지 못했 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법제정을 했어야 하는데 못한 것이다. 단체 간, 부처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랫동안 못했다. 민주시민교육이 전 부처를 다 망 라하는 것이라면, 인성부분은 교육부 권한이다.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한편으로는 활용 해야 한다는 입장도 많다. 여론조사 하면 인성교육 이 필요하다는 결과로 나오는 상황에서 잘못된 구 체적인 사항들을 어떻게 알리고 이해시킬 것이냐 가 관건이다. 한편으로는 인정하고 활용하자고 하 는데, 흥사단 내부에서도 폐지와 활용 의견이 연령 에 따라 나뉘고, 학교 교사들도 학교현장에서 민주 시민교육 방향으로 하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 다. 따라서 현실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히 막아야 하는 점들이 있다. 인증, 평가, 부분, 인증기관 선정(인실련) 문제 등이다. 시 행령 후 이권이 가시화 되니 초기 서울대를 중심으 로 한 윤리교육과 교수들과 교육학, 교육행정, 교총 을 중심으로 하는 쪽에서 이득을 얻어내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과 측의 힘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 이제는 실행단체가 힘이 생겼다. 또한 지금 정부 가 하는 일들이 예산,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러기도 쉽지 않을 거다. 그렇다면 각 시도나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하나의 획일적 기준으로 규정해서 인성교육을 한다면 심 각한 문제이고 철저히 막아야 한다. 고영호 : 인실련에 대해 더 파고들었으면 좋겠다. 국 회에서 인성교육포럼을 2012년에 하고 그것의 연 장으로 정의화 국회의장도 포함되어 있고, 교총회 장이 상임이사이다. 폐지냐 활용이냐를 떠나서 인 실련에 대해 사람들이 모르므로, 결탁되어 있거나 인실련 중심으로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바로잡고 명 확히 해야겠다. 특혜성에 대해 짚을 때 폐지냐 무엇 이냐에 대한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이건희 : 4조 정도의 예산. 인실련의 면면들을 보면 교섭력이 있고 충분히 로비를 통해 예산확보가 가 능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내부적으론 이 법을 그들 이 만들었다고 할 것이다. 위탁받은 과정 등에 대 해 파헤쳐야 한다. 학부모단체로서 방향을 정하자. 이 법 자체가 문 제가 있다고 본다면 학부모 단체로서 명확한 입장 을 내야한다. 폐지되어야 하는 사유, 근거, 모순 등 을 밝혀야하고 이후 어떻게 싸워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 한만길 : 국회에서 제정된 법이므로 교육부에서 예 산을 편성하고 확보한다. 법이라고 하는 것이 근거 가 돼서 예산확보 범위에서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법 을 근거로 내세운다면 예산 확보는 가능할 것이다. 한만길 : 인성교육은 학교에 맡겨라, 교사가 책임져 야 한다. 외부단체가 개입할 여지를 막는 것! 이것 이 중요하다. 문제는 인성교육, 민주시민교육을 이 미 하고 있는데 이 법이 포함하는 덕목은 현재 도 덕윤리 교육과정에 비해 오히려 훨씬 축소되고 있 는 것이 문제다. 교육과정이라는 것은 정규 교육과정과 창의재량 활동을 포함하는 것인데 인성에 관한 덕목이 자연 스럽게 교육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결국 학교, 교사 가 중심이 되어 교육하도록 해야 한다. 편국자 : 시기가 늦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학부모들 은 대부분 교육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부산에 서는 식생활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등의 요구가 있 어 연구하고 강의하는 일이 있다. 학부모들에게 나쁜 제도임을 알 수 있도록, 설득 할 수 있도록 명확한 입장과 근거를 가져야 한다. 문제점을 확산시킬 수 있는 무엇을 우리가 준비해 야 한다. 한만길 : 학부모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70~80%가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인성교육법 이 인성교육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강조되어 왔다. 그 런데 법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이것은 보수 세력 의 장기집권을 위한 국민 통제전략이다. 국민들을 지배하려는 것, 그러나 국민들이 그 진면목을 바로 보고 비판할 수 있는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 나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국민들의 의식을 깨 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건희 : 학부모 단체는 인성교육진흥위원회 모니터 를 할 필요가 있다. 인증기관 지정 과정에 모니터 활동 등으로 개입해야 한다. 한만길 : 대응논리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첫 째, 인성교육은 학교에 맡겨라. 둘째, 평가를 누가 하려고 하느냐? 인성교육 평가를 하지 말라. 셋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하는 교육기관 자체도 지정하 지 말라. 인성교육의 본질은 학생의 자발성과 자율성을 인 정하는 것, 인간으로서의 욕구를 발산시킬 수 있도 록 해야 하는 것. 재능에 따라 자기가 가진 내적 기 질을 분출하게 하는 것인데, 보수 세력이 인성교육 진흥법을 통해 이러한 것을 막으려 하는 것을 폭로 해야 한다. 정리 : 김금주 (상담실장), 김현정 (본부 총무국장)
  • 4. 4287호 2015.08.05교육자치 [고유경] 안녕하세요? 아이로부터 재능기부 활동 에 대해 들었는데, 이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고 몇 명 정도 참여하나요? [문진욱] 5년 정도 되었는데 본격화되고 공식화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매년 30~70개 정도 팀이 운 영되는데, 작년 1학기에는 37개 팀 144명 참여했 고 2학기에는 59개 팀 202명의 학생이 참여했습니 다. 올해는 50팀 180명이 활동했습니다. 기수마다 200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 셈이죠. [고] 어떤 과정을 통해 활동하게 되나요? [문] 1학기에는 3학년이 멘토가 되고 1·2학년이 멘 티가 되고, 2학기에는 2학년이 멘토, 1학년이 멘티 가 됩니다. 멘토로 활동하고 싶은 학생은 자신이 관 심 있고 자신 있는 주제에 대해 기획서를 냅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주제와 멘토를 선택 해서 팀을 이룹니다. 분야는 교과학습 분야가 가장 많지만, 논술, 토론, 예체능, 영상제작, 컴퓨터조립, 마술 등 분야는 다양합니다. 멘토·멘티 팀은 각자 약속을 잡고 최소 월 2회 2~3시간 이상 활동해야 하며 활동한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인증합니다. [고] 활동 장소는 주로 학교인가요? [문] 활동 장소는 자유롭습니다. 학교, 집, 공원, 운 동장, 체육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집니다. [고] 이 프로그램의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 우선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칠 때보다 선배 들이 더 자상하게 가르쳐주고 도와주어서 학습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선후배 간 의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멘토는 책 임감과 존중감, 배려심을 기르게 되고 멘티는 선배 와의 소통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과 좋은 선배의 모 범을 배우게 되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이뤄집니 다. 또 사소한 다툼이나 갈등이 있을 때 그것을 해 결하고 조율하는 경험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겠지 요. 나눔, 배려, 타인존중 등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죠. 그동안 진행해본 결과, 이 프로그 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진학률도 높았습니다. [고] 올해 진행되는 팀 중 소개할 만한 팀이 있나요? [문] 철봉팀이 있는데 아주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 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습 니다. 팀원은 멘토까지 합해서 3명뿐이지만, 그동 안 15번 정도 모임을 진행했고 사진도 착실히 올리 고 있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선후배가 함께 운동 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입시에 필요한 노하우도 알려주며 알차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산악자전 거로 가파른 길을 질주하는 자전거 다운힐이라는 생소한 팀도 있고, 학생들이 가장 즐기는 농구팀도 있습니다. 상담이나 신학을 하는 팀도 있고 분야는 다양합니다. [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문]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끝까지 지속하지 못하는 팀이 더러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 욕적으로 시작했다가 잘 모이지 않거나 팀원 간의 불화 등으로 몇 번 모이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도 보 게 됩니다. 멘토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고 멘티가 잘 따라주지 않아 모임이 잘 이루어지지 않 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배움은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 진 않습니다. [고] 1학기라고는 하지만, 고3 학생이 자기 공부하기 도 바쁠 텐데 멘토로 활동하겠다고 신청하는 동기 가 있나요? [문] 이 활동을 하고 월 2회 이상 활동인증을 하면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어 대학입시에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은 그 이상의 무엇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1, 2학 년 멘티로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인데 그때 의 경험이 이 활동을 하도록 이끄는 것 같습니다. 그때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 선배들의 모습 이 보기 좋았던 학생들이 다시 재능기부를 하게 되 는 것이죠.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라는 생각이 들면 더 잘 돕기 위해 자신을 더 가꾸 게 되지요. 후배를 더 잘 가르치고 이끌기 위해 자 기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들 합니다. [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모든 관심이 대학입시에 매 몰되기 쉬운데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재능을 발 휘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 네 그렇습니다. 공부는 잘 못 해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성적 이 안 좋아 기가 죽어있던 학생들이 이 활동을 통 해 자존감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쁩니 다. 또 학교 내에서 서로 돕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학급 안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서로 경쟁 상대로만 보기 쉬운 분위기 에서 이렇게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은 교 사인 저에게도 큰 깨달음을 줍니다. [고] 이 프로그램이 좀 더 발전하고 더 많은 학생들 이 참여하게 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문] 이 프로그램은 그 성격상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 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참여의 기회를 열어주고 지켜보며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학교나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교에 서 최소한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은 사진 인증 횟수 를 파악해서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정도입니다. 학교가 무엇을 하기보다는 이 활동에 참여한 팀들 이 자발적으로 결과물을 내거나 결과를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고]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및 정리 : 고유경 (수석부회장) 중산 재능기부 활동 인성교육, 따로 할 필요 없어요 영상제작팀 철봉팀 학습팀 서울 중산고등학교의 ‘중산 재능기부 활동’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담당교사인 문진욱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진욱 교사는 이 학교 생명과학 담당교사이며 연구부장이다.
  • 5. 5 287호 2015.08.05 정책 1. 교사도 모를 만큼 자주 바뀌는 교육과정 2009년에는 노무현 정권이 만든 2007 개정교 육과정을 현장에 적용하기도 전에 폐기해버리고, 2009 총론을 버젓이 들고 들어와 그때부터 초등 학교는 해마다 교과서가 바뀌는 기막힌 일이 일어 나고 있다. 현장의 교사들도 교육과정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워 학생들의 발달과 성장을 돕는 교 육 내용과 방법을 재구성하기 어렵다. 2. 정권의 욕망, 비밀주의 그리고 학생실종 먼저, 박근혜 교육과정 개발 일정을 보면 이명 박 교육과정과 다르지 않다. 2014년 9월 시안 발 표, 2015년 9월 총론 고시, 2016년 9월 각론 고 시, 2017년부터 현장 적용의 일정을 기획하고 있 다. 이것은 박근혜 정권이 끝나기 전에 박근혜 교 육과정을 어떻게든 학교 현장에 쑤셔 박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4개월 만에 교과서를 만들고, 실험본을 갖고 현 장 검토도 거치지 않고 무작정 2017년부터 초등 1~2학년에 밀어 넣겠다는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의 비밀주의다. 이명박 정권부터 시작된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 의 비밀주의는 심각한 수준이다. 노무현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4~5년의 과정에 서 적어도 적용 시기 1년을 실시하여 연구자와 현 장전문가들의 상시의견 개진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명박 교육과정은 이런 과정을 철저히 봉쇄했 다. 실험본 교과서 현장적용 연구교사들에게 밖 으로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게 하며 각 종 오류·중복 백화점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 오류 : 초등 1~2학년 교과서 표지에 일본 사 진이 등장, 6학년 1학기용 사회·역사 영역 360여 곳 ▶ 중복 : 5학년 국어교과서 40쪽이 6학년 국 어교과서에 또 나옴 셋째, 개정된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학교적용 방 식의 문제이다. 2013년 2학년 학생들은 1학년에 배웠던 교과서 제목과 2학년 때 배우는 것이 너 무 달라서 무엇이 누락되었는지, 무엇이 중복되는 지 알 수조차 없었다. 2014년에 4학년이었던 학생들 역시 과학, 수학, 영어 등에서 중복과 누락이 있었다. 2015년에 6 학년인 학생들은 5학년 때 배웠던 국어 교과서를 또 배우는 격이고, 수학, 과학, 영어, 체육 등에서 도 중복과 누락이 있었다. 3. 전면 중단해야 할 불통 교육과정 정권의 조급증,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의 비밀 주의, 현장적용 방식의 문제는 교과서 한자 병기, 소프트웨어 교육 강제, 안전교과 신설과 초등 1~2학년 수업시수 확대, 그리고 교과서 국정화 진행으로 드러나게 된다. 교사들도 설문이나 온 라인 의견을 통해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2015년도 대한민국은 국회에서 몇몇 비전문가 국회의원의 시행령 발의로 구시대적인 덕목 중심 의 인성교육진흥법으로 다시 교육과정이 흔들리 고 있다. 다른 나라처럼 사회적 교육과정위원회 라는 범국가적인 활동으로 교육과정의 중요한 사 안을 다루라는 요구 전에 무언가 개정하기 전에 철 저한 연구와 검토가 선행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 며 2015 교육과정 고시 전, 전면 중단 점검을 요구 한다. 전 세대가 교육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명심 하여 책무성을 갖고 교육과정을 다루어야 한다. * 이 글은 서울교육신문 ‘더불어배움’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엄마, 우리교과서 또 바뀌는 거야? 현장의견 무시한 교육과정 개정,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로 1학년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수학, 수익, 바생, 즐생, 슬생 2학년 국어, 국어활동, 수학, 수익,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교와나, 가족, 이웃, 우리나라 2015 교육과정 고시안 현황 문제 한자 병기 교과서 필수한자기재, 사교육업체와 결탁 기사화 사교육 조장, 학습부담 소프트웨어 교육 강제 박근혜 대통령 ‘컴퓨터적인 사고’를 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강조, 프로그램 따라하기식의 급조된 교육내용 추가 연구 부재 안전교과 신설 학습부담이 너무 높은 상황 고려 없이 단순히 초등 1~2학년 수업시간 적다고 수업시간 확대 추진 중 주변의 반대로 소강상태,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과 도입 정권의 눈가림용 선전으로 교육이 변질됨. 타교과와 완전히 중복되는 내용 교과서 국정화 2014년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시도에서 2015년도 국정화 시도 중 역사 왜곡으로 역사 인식 왜곡 교육부는 지난해 9월 교육과정의 주요 사항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2015년 4월 15일부터 5월 7일까지 교과별 교육과정 공개토론회를 마치고 오는 9월 총론과 각론을 고시할 예정이다. 교육현장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초등 1~2학년 수업시수 증가, 안전교과 신설, 소프트웨어교육 및 역사교과서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학교 교육정책의 근간인 교육과정은 중장기적 전망 아래 사회적 협의를 통한 합의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2009 개정교육과정 때 학교 현장의 혼란을 되새겨 봐야 한다. 최소한 10년의 주기를 거쳐야 할 교육과정이 정권의 입맛 따라 수시로 바뀜으로써 교과서도 없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도 발생하였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2015 교육과정 개정 또한 과거의 전철을 밟고 있다. ‘정권의 입맛 따라 좌지우지되는 박근혜식 불통 교육과정’이란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일방통행식의 교육과정 개정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다.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개정을 중단하고 교육현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 6. 6287호 2015.08.05기획특집 광복70주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당시 당했던 일이 하도 기가 막히고 끔찍해 평생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살아왔지만, 모든 국민이 과거를 잊은 채 일본에 매달리는 것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가 낮은 목소리로 증언한 ‘그 일’은 우리 역사가 오랫동안 침묵하 고 있었던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였 다. 가정과 국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가운데 50년 동안 홀로 순결하지 못한 여자라는 손가 락질과 가난을 운명처럼 감수해야만 했던 일본 군 ‘위안부’ 여성들은 ‘죽음을 앞두고서야’ 말할 수 있었다. 1980년대 후반 윤정옥 이화여대 교 수에 의해 제기됐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당 사자들의 증언으로 새로운 전환을 이루었다. 1990년 11월 발족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 회(정대협)를 중심으로 지루한 투쟁이 시작됐 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진상 규명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은 그간 정대협을 중심으로 9개국 검사단이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기 위해 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 제법정, 동남아 군 위안부 피해여성 공동투쟁 등 국내외적인 투쟁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 정 부의 무관심과 일본 정부의 오리발 속에 해결 열세 살 때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고 ‘그렇다면 기술도 배울 수 있고 공장에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해 서 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믿고 따라간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내가 간 곳은 하얼빈의 ‘위안소’였습니다. 사람 이라곤 군인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방에 갇혀서 듣는 말이라곤 “소리 지르면 죽여 버린다!”, “죽고 싶으냐?” 뿐이었 습니다. 열세 살이었으니까 당연히 울기도 했죠. 그럴 때면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아파서 더 울면 발로 차거나 더 심하게 맞았습니다. 어린아이라도 가차 없이 난폭하게 취급되어 밥도 못 먹을 때도 있었지만, 누구도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없이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생리가 있을 때도 상관없이 군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불이 새빨개져도 군인은 자신의 욕망을 다 채우지 않으면 나가지 않습니다. 몸을 씻거나 닦을 수조차 없이 계속 상대해야 했습니다. 머리에는 칼로 베인 상처도 있고 자궁도 다쳐서 아이도 낳을 수 없습니다. 내가 경험한 것을 모두 말하려 해도 이젠 더 이상 말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길원옥 할머니의 증언 현재 88세, 서울 ‘평화의 우리집’ 거주 나는 1944년 연행되어 기차에 태워졌습니다. 대구에서 경주, 평양, 안주, 대련으로 이동한 후 일본 군인이 많이 탄 커다란 배에 태워졌습니다. 배 위에서 일본 군인에게 당하고, 도착한 곳이 대만의 ‘위안소’였습니다. 여기에서는 아무리 저항해도, 아무리 거역해도 일본 군인을 거부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1945년 봄, 16살 때 위안소가 폭격을 맞아 건물 더미에 깔려 맨손으로 흙을 긁어내고 간신히 밖으로 나올 수 있 었습니다. 나를 귀여워해 주던 언니 두 명은 건물 더미에 깔려 죽었습니다. 8월 일본의 패전으로 집으로 돌아왔지 만, 누군가에게서 그 일이 알려지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하며 생활했습니다.이용수 할머니의 증언 현재 88세, 대구 거주 열다섯 살 때 우리 동네의 구장과 반장이 일본사람과 함께 우리 집에 오더니 어머니에게 “데이신타이에 딸을 보 내야 하니 내놓으시오. 아들이 없으니 딸이라도 나라를 위해 보내야 하지 않겠나? 그것도 하지 않으면 아주머니는 반역자가 되어 여기서 살지 못하오.”라고 해서 데이신타이가 뭐냐고 물으니 “군복 만드는 공장이오. 3년만 일하면 되고 그전에라도 시집가게 되었다고 연락하면 보내주니 안심하시오.”라고 대답했습니다. 대만을 거쳐 광둥에 도착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나는 공장에 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군의관이 우리 를 검사했고 악몽 같은 일이 벌어질 ‘위안소’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방에서 쉬고 있는데 우리를 검사한 군의관이 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도망쳐 덤불 속에 숨었습니다. 군의관은 나를 쫓아 와서 내 양 볼을 엄 청난 힘으로 때렸습니다. 한참을 맞고 나니 얼굴 전체가 감각이 없었습니다. 각 방에는 번호가 붙어있었고 우리는 감 시당했습니다. 하루에 15명 정도 상대해야 했고 주말에는 말할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50명은 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홍콩으로 끌려갔습니다. 군인들이 하도 많이 들이닥쳐서 저녁이 되면 다리를 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싱가 포르, 수마트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자바로 우리는 계속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47년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 아오니 어머니가 시집가라고 성화셨습니다. 할 수 없이 내가 위안부 생활을 한 것을 말하니 어머니는 통곡하셨으며 그때 심장병이 생기셔서 내내 고생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정신대 신고를 하라는 얘기를 보 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전화했습니다. 그 후 열심히 일본군의 범죄를 고발하기 위해 활동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 현재 90세, 서울 ‘평화의 우리집’ 거주
  • 7. 7 287호 2015.08.05 기획특집 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발족한 정 대협은 고령의 생존자들을 돕기 위한 의료지 원, 상담, 인권캠프, 치유 프로그램 등을 진행 하고 있다. 특별히 재가자원봉사자를 모집하 여 교육하고, 자원봉사자와 할머니 1:1 자매결 연을 통해 홀로 지내는 피해자들의 벗이 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혼자 지내기 힘든 분들을 위해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마련하였다. 정대협과 피해자들은 한국정부원에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도록 촉구 하여 1992년 1월 24일 외무부 내에 ‘정신대 실 무대책반’을 만들어 정부 각처가 문서자료를 조 사하고 내무부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정신대 피해자 신고’를 접수받았다. 대부분 생존자들 이 경제 상황이 어려웠으므로 생활안정지원법 (1993년) 제정을 촉구하여 임대아파트(11~18 평)를 제공하고 일본 전범의 출입국금지법안 (1997년)을 통과시키는 데 적극 노력하였다. 특히 1998년 5월, 법적 배상을 회피하기 쉬 운 수단으로 일본 정부가 민간차원의 위로금 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Asian Women's Fund)을 지급하려는데 대응하여 민간차원에서 범국민 모금을 두 차례(1997, 1998년)에 걸쳐 실시하여 위로금을 지급하고, 동시에 한국 정부로 하여금 정대협 모금액에 정부 예산을 추가하여 4,300만 원의 생활안 정 지원금을 지급도록 활동하여 성과를 이루 었다. 이 외에도 한국 정부가 대일외교 및 국제 기구 활동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도록 촉구하는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정대협은 1992년 유엔 인권위원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정한 이래 전시 중 여성인권 유린의 문제로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확산 시켜 왔다. 두 차례에 걸친 유엔 특별보고관의 조사 활동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 법 위반 행위임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일본 정 부의 책임 이행을 권고하는 보고서 채택이 이 루어졌으며, 이후 현재까지 유엔 인권이사회, 여성차별철폐위원회와 국제법률가협회, 국제 노동기구(ILO) 전문가위원회 등 국제기구의 권 고가 잇따랐다. 1993년 비엔나 세계인권대회 와 1995년 북경 세계여성대회에서도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결의문에 포함시키는 등 국제이슈로 만들어 냈고, 1992년부터 아시 아연대회의(Asian Solidarity Conference) 를 통해 아시아 피해국들과 공동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0년 12월 7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 에서 열린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 제법정’은 세계 여성과 시민들의 연대 속에서 일본군 성노예제도에 대한 전쟁 범죄의 책임을 묻고,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상징적인 국제인권법정으로 최종판결을 통해 히로히토 등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한 책임 자들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2007년 미국 하원 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각국 의회와 일본, 한국 등 지방의회에서도 결의안 채택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시위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되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이행 등 문제해결 그 리고 이를 통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을 요구하며 수요시위는 시작되었다. 그 첫걸 음 이후 매주 수요일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인권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할머니들 이 외쳐왔으며 2011년 12월 14일 1,000차 수 요시위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5년 7월 현재 1,187차를 진행했다. 우리는 줄기차게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처벌, 역사교과서 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의 7가지 사항 을 일본 정부에게 요구하고 있다. 정대협 회원단체와 수많은 시민사회 단체들 이 주관하는 수요시위는 어린이, 청소년, 일반 인 등 국내외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인권과 평화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이 되고 있다. 광복절과 세계여성의 날 등 특별한 기념일에는 세계연대집회로 진행되어 각국에 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외치고 있다. 평화비 건립 2011년 12월 14일 1,000차 수요시위를 맞이 하여 이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외침에 뜻을 이 어받아 12시 정각 정의와 평화가 외쳐졌던 일본 대사관 앞 그 자리에 ‘평화비’를 세웠다. 그리고 지금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기억하 고 기록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인류역사의 비 극이 재발하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자 행되는 전시 여성 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며 인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 비와 평화비를 세우려는 노력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 생 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 는 공간이다. 또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며 전쟁 과 여성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행 동하는 박물관이다. 2004년 정대협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위원회’를 정식 발족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미래 세대에게 물려 줄 인권과 평화를 위한 박물관 건립을 위해 희망찬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였 다. 마침내 2012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미래 세대와 시민들에게 특 별한 선물이 되어 활짝 문을 열었다. 아이들에 게 특별한 공부방을 만들어 주고 싶다던 할머 니들의 꿈, 나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바람, 그리고 약 9년여 동 안 박물관 건립을 위해 모금에 참여하고 뜻을 모아준 수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세워진 ‘전쟁 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여성 폭력과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비기금 전쟁의 한가운데서 무자비한 성폭력의 피해 자가 되어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일본군 ‘위 안부’ 할머니들은 온 세상에 역사의 진실을 증 언하며 평화와 여성인권을 외치는 당당한 언 니가 되었다. 지난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 의 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정부로부 터 법적 배상을 받으면 그 돈을 전액 전시 성 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해 기부하겠다는 특별한 기자회견이 가졌다. 이러한 할머니들의 숭고한 뜻을 따라 전시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 한 기부금을 모아나가고자 만들어진 것이 바 로 나비기금이다. 나비기금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두 할머니의 희망을 안고 나비는 2012년 아프리카 콩고 민 주공화국 강간 피해자이면서 강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레베카 마시카 카츄바에게, 2013년 부터는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에게 성폭력을 당한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에게 날아가 희망 을 전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때로부터 70년, 일본이 패망한 때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이며 곧바로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 의 침략과 약탈로 불행과 고통을 안겨온 일본 은 잘못된 과거를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하 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은 곧 인간의 존 엄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공유하는 평화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역사의 산 증인인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 은 대부분 80~90대에 이르는 고령으로, 현재 한국 정부에 등록된 238명 할머니 중 2015년 7월 현재 48분 만이 생존해 있다. “매년 더 많은 수의 ‘위안부’ 생존자들과 다 른 피해자들이 고령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고통과 이야기들이 잊 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위를 계속해 나가며 일본 정부가 들을 때까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 그리고 다음 세대의 일입니다” 배외숙 (안양지회장, 정대협 문화홍보위원장)
  • 8. 8287호 2015.08.05지부지회소식 ✽ 8월 26일 부산지부 창립 26주년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고양지회 15일 ‘고양시 영유아시설 및 학교급식시설 방사능 물질검사 지원을 위한 조례’ 추진을 위한 발대식이 있었어요. 광주지부 16일 광주 고교배정방식 토론회에 임진희 지부장이 학부모 대표로 참석했어요. 성남지회, 회원가족의 날과 함께 더위도 끝!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회원 가족의 날! 올해에는 와글와글 놀이터 진행으로 인해 회원가족의 날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만 진행하기로 했어요. 이번 달에 진행된 회원가족의 날 프로그램은 냅킨을 이용한 부채만들기와 물총놀이를 진행했는데요. 교육부장님의 설 명과 함께 저마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 부채가 하나둘 완성되어갔어요. 조심조심 냅킨을 자르고 붙이고, 톡톡톡 물감 도 두드리다 보니 나만의 멋진 부채가 완성되었네요. 나만의 멋진 부채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겠죠. 물총놀이에 앞서 데굴데굴 김밥말이 준비운동으로 비명 좀 질러주고 밖으로 고고싱! 준비한 물총으로 물총놀이도 하고 분수대 물 을 맞으며 신나게 뛰어놀았답니다. 맛난 점심과 수박을 함께 나눠 먹으며 즐겁고 건강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민애 (성남지회장)
  • 9. 9 287호 2015.08.05 지부지회소식 전주지회 19일 장구 동아리에서 노인요양원에 봉사 다녀왔어요. 전북지부 전주지회의 회원역량 강화를 위해 자기 주도형 영어연수 교육을 했어요.울산지부 ‘어서 와라~ 여름방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어요. 15일 ‘여행과 함께하는 자녀소통’ 주제로 1강을 진행했어요. 수원지회 16일 ‘오늘이 행복한 아이가 내일도 행복합니다’ 색다른 진학진로 설명회를 했어요. 서부지회 26일 서대문교육넷과 서부지회 주최로 ‘명령 불복종교사’를 감상했어요. 부산지부 23~24일 거제도 산달도섬으로 ‘쉼’ 여행을 떠나 푸르른 자연과 하나 되었어요. 대전지부 25일 회원가족 40명과 ‘돌장승의 도시 대전역사기행’ 다녀왔어요. 김해지회 7월 매주 수요일 점심, 의무급식을 위한 작은 연주회를 진행하고 있어요.김포지회 18일 놀이터이모 놀이지도사 양성 과정 수료식을 진행했어요. 정읍지회 영어소모임 신입 회원들의 4주차 교육을 했어요.
  • 10. 10287호 2015.08.05지부지회이야기 전주지회 전주지회 사무실 개소식을 했어요 안녕하세요. 전주지회장 김아선입니다. 갑자기 무 더워진 날씨에 매우 힘드시죠? 얼마 전 전주지회 사무실 개소식을 진행했습니다. 사무실 없이 이곳 저곳을 전전긍긍던 전주지회가 얼마 전 새로운 보 금자리를 찾게 되었어요. 사무실 개소식을 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그동안 여러 회원분들이 지회 사무실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서로 형편이 되는대로 장소를 제공 해주셔서 어려움 속에서도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회원들이 꾸준히 참학 활동이 뿌리내 릴 수 있도록 힘을 하나둘 보탰던 지난 일들이 주 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에 게 힘이 되고자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려 한마음으 로 애썼던 회원들에게 정말 감사 또 감사한 마음 을 전합니다. 마음속에 있던 커다란 짐을 내려놓은 마냥 큰 숙 제 하나를 해결한 듯합니다. 지난 2013년에 전주 지회를 창립하고서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무실 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늦게 나마 사무실을 얻게 되어 오랫동안 활동하고 힘을 모았던 회원들에겐 무엇보다도 뿌듯하고 기쁜 일 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신입 회원이 보다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생겨서 다행이기도 하고요. 전주 지회 사무실이 좀 더 서로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개소식 날 있었던 벼룩 시장 사진을 올려봅니다. 서로 가지고 온 물건을 팔아도 보고 사보기도 하면서 들렸던 아이들 웃음 소리가 온 마음을 가득 채우며 다시금 가슴이 뜨 거워짐을 느낍니다. 김아선 (전주지회장) 개소식 떡을 나눠 먹으며 회의를 했어요 새로운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함께 7월 17일 이남수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어요 장구 동아리에서 7월 19일 노인요양원에 봉사 다녀왔어요 개소식 날 아이들과 사무실 앞에서 벼룩시장을 했어요
  • 11. 11 287호 2015.08.05 상담실 상담실에서 Q 올해 고3인 아들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 다. 일요일에 아이들끼리 축구 경기를 하다 발목을 다쳤다. 바로 응급실에 가서 수술을 받았는데, 생각 보다 상처가 심해 이후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축구 경기를 하다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라 다치게 한 상대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입원 한 지 열흘이 지났는데도 담임이 한 번도 찾아오지 않고 학교 측에 전화해서 안전공제 신청이 가능한지 물어봐도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학교안전공제 회 측에 문의했더니 거기서도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 다. 정말 안전공제 신청이 안 되는 건지 궁금하다. A아이가 다친 것도 속상한데, 학교 측의 무 성의한 태도에 마음이 불편하셨겠습니다. 최 근의 바뀐 법률을 학교 측에서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알려드린 것 같습니다. 2012년 4월 1일에 개정된 학교안전공제회법 률 시행령 제2조 5항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교육활동과 관련된 시간으로 인정되는 항목으로 추가되었습니다. 따라서 학교안전공 제회에 신청 가능합니다. 학교안전공제회에 접 수되면 이후 향후 치료비에 대한 부분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숙사에서 휴일에 발생한 사고의 경우 제2조 3항의 학교의 장의 지시로 학교에 있는 시간에 해당하여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다시 해야 할 것 입니다. 기숙사 시설에 운동장까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시고 학교에서 직접 학교안전공제회에 안전사고 통지를 할 것을 요청하시기 바랍니 다. 만약 학교에서 사고통지 접수가 어렵다고 한다면 직접 청구도 가능합니다. Q 쉬는 시간에 친구와 장난하다 다쳤는데 학교에 서 가해자가 있다고 안전공제 신청이 어렵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방과 후 쉬는 시간 에 상대 아이가 우리 아이를 잡아서 서로 뿌리치는 와중에 안경을 쓰고 있던 우리 아이가 상대 아이로 부터 눈을 맞아 안구 골절이 되었다. 처음에 병원에 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하더니 밤에 급하게 수술하였 다. 나중에 급격한 시력저하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 다고 하고, 함몰된 부분은 성형 수술도 해야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가해자가 있는 사고이므로 안전공제 신 청이 어렵다고 말한다. 상대 학부모는 나중에 성형비 등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만, 남편은 시간이 흐른 뒤 에 상대 아이 학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으니 각 서를 받아놓으라고 얘기를 하는데 가해 학부모에게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그런데 만약 학교안전공제회에 접수한다면 나중에 추가 비용 발생 시 공제회에서 수령 가능한가? 또 치료비와 별개로 합의금을 가해자에게 받을 수 있는 지 궁금하다. A아이가 중요한 눈을 다쳐서 상심이 크시겠 습니다. 2012년부터는 상대방이 있는 사고라 도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처리하도록 법이 바뀌 었습니다. 특히 이 사고의 경우 우발적으로 생 긴 사고이지 고의 과실이 있다고는 전혀 보이 지 않습니다. 담임께 그 부분을 잘 말씀드리고 사고통지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치료비 지급 여부는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심사하는 것이지 담임과 학교에서 안된다고 판단할 부분이 아닙니다. 혹시라도 만약에 고 의성이 있었고 그것이 입증되었다면 학교안전 공제회가 판단하여 상대 학부모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입니다. 특히 이 사고는 안구 골절로 차후에 장애가 생기거나 추가 수술이 필요하 게 될 경우 상대 아이 학부모도 비용 부담이 많아지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게 되면, 분쟁이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 아버님 말씀대로 상대 아이 학부모로부터 우발적이긴 하지만 사고 당사자라는 것을 확인받아놓는 것은 나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직접 말씀드리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중간 역할을 담임선 생님이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학교안전공제회에서 학교안전사고로 인정하고 치료비가 나오게 되더라도 사고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성형 수술 등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 에 대하여 의사소견을 꼭 받아놓는다면 들어 간 비용을 청구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에 비용을 한꺼번에 받고자 한다면 의사 의 소견서와 함께 향후 치료비 추정서를 함께 첨부하시면 됩니다. 자녀분의 경우 한꺼번에 받는 것보다는 계속 경과를 지켜보면서 필요 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치료비와 별개로 안경과 관련하여 해당 사고 이전에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입비 용은 지급되지 않지만, 착용하고 있던 안경이 훼손되었으므로 본래의 기능회복을 위한 수리 비용은 청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구입에 필요 한 비용이 모자라신다면 이 부분에 대하여 상 대 아이 학부모에게 이 내용을 전달하여 일부 를 받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기숙사에서 다쳤는데 보상받을 수 있나요? 가해자가 있으면 학교안전공제 신청이 어려운가요? Q 체육 시간에 족구를 하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 의 이를 다치게 했다. 담임은 학교안전공제회에 신청 하면 치료비가 50만 원밖에 안 나온다고 내가 개인 적으로 든 보험으로 처리하자고 한다. 다친 아이의 부모는 지금까지 신경 치료만 180만 원 나왔으니 이 치료비와 임플란트를 할 경우 비용을 내겠다는 각서 를 쓰라고 요구했다. 개인보험으로 처리하려다가 아는 사람이 학교안전공 제회에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문의하게 됐 다. 담임은 학교안전공제회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커 녕 행정절차를 귀찮아하는 눈치다. 오히려 이 일로 우리 아이가 담임에게 다른 차별을 받을까 걱정이다. A 담임선생님의 태도에 크게 실망하신 것이 느껴집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담임선생님과의 마찰을 걱 정해서 학교안전공제회 신청을 조심스럽게 생각하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 나 학교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사고는 학교안 전공제회에 통지하여 보상 절차를 밟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또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 니다. 지금의 치료비용뿐만 아니라 임플란트가 이후 필요하다면 의사의 진단을 추가하는 방법으 로 향후 진료비가 추정되어 보상금에 합산되 니 각서를 쓰는 등 개인적으로 처리하지 마시 기 바랍니다. 만약 학교안전공제회에 통지하지 않고 개인적 으로 처리하게 되면 나중에 치료관련 원인을 규명하거나 책임질 때 갈등의 소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학교 교육활동 시간에 일어난 학교 안전사고 이니만큼 일단 학교안전공제회 절차에 따르 시고 만약 치료비가 안전공제회에서 적게 지 급된다면 도의적인 마음으로 어머님께서 일 정 부분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 습니다. 학교 안전사고를 개인보험으로 처리하라고 한다
  • 12. 12287호 2015.08.05학부모 한마당 요즘, 나를 포함한 우리나 라의 고등학생들은 무한 경쟁 체제에 갇혀있다. 지 금 이 경쟁이 고등학교 시 절만 견뎌내면 끝날 듯 보 이지만, 이것은 결코 우리 가 졸업한다고 끝나지 않 는다. 예를 들어, 대학에 가면 취업을 위한 경쟁이 있다. 하지만 함정은, 이 경쟁은 잘해봐야 대기업의 부속품이 되는 진흙탕 싸움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누구든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진흙탕’ 싸움은 계속되고 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시되 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을 추구하는 이유는 슬프게 도 생각보다 간단하다. 중소기업에 비해 높은 연봉 이다. 이왕이면 돈을 많이 주는 회사에 가고 싶은 심리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모두에게 힘들다. 그 이유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 야에서 직장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관심 분야와는 상관없이 보수가 높은 쪽을 선택하 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보수가 높은 쪽에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사람들의 가치가 획 일화된 상황에서는 단순히 일자리를 늘린다고 해 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나는 감 히 말하고 싶다. 빛은 인문학, 그중에서도 철학에 있다고. 철학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고유한 가치와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 엇이며,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말 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에 대해 생각을 하는 시간 이 부족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진흙탕에 등 떠밀려 들어가고 있다. 일단 진흙탕에 들어가게 되면 그 속에서 자신을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모두 진흙에 묻혀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자의 가치가 돈 형태의 진 흙으로 오염된 지금의 사회에서, 철학은 죽어가는 사회의 산소호흡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메디치미디어에서 주최한 공명수림 인문학아카데미는 나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 다. 나를 포함한 자연 계열 학생은 인문학을 접해 보기가 특히 쉽지 않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생명 공학, 의학 등 과학을 주제로 그것을 인문학으로 풀어내어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학에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했다. 요즘에는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인문학 강의가 정말 많다. 즉, 마음만 먹으면 인문학을 알 아 가기 좋은 상황이다. 나는 나와 같은 우리나라 의 고등학생들이 인문학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서 획일화된 평생 경쟁체제 속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타인이 만들어낸 경쟁을 따르기보다는, 주 체적인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다. 타인이 부추기는 경쟁을 그대로 따라서 자신만 의 행복을 찾는 것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신태준 (서울 신일고 2학년) 인문학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서 주체적인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자유투고 - 2015 수림문화재단 인문학아카데미 ‘공명’ 참여 수기 5년 만에 왔네요. 회의만큼 은 개근하겠다는 아주 작 은 약속을 하고 부회장을 맡았어요. 첨엔 정말 그럴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사람 일이란 게 일단 시작하면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이 빠 져들잖아요. 그래서 요즘 엔 참학에 한발 두발 더 깊이 빠져들고 있어요. 참 학의 무엇이 사람을 이처럼 끌어당기는 걸까요. 마 중물을 기회 삼아 스스로 물어보고 답을 찾아봅 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참학에 가입했어 요. 지금은 아이가 고3이니까 12년 차 회원이 되었 네요. 그때 제가 일하는 곳 바로 옆 사무실이 참학 울산지부 사무실이었어요. 학부모가 되었으니까 참 학에 가입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회원이 되었지요. 우연스런 지리학적 환경의 결과였습니다. 아이가 5학년이 되는 해, 회원 5년 차에 지부장이 되었어요. 그때 회원에게 드린 첫인사는 이랬어요. “우리 아이는 철봉을 참 잘하는데, 가끔 운동장에 서 자기가 철봉을 얼마나 잘 하는지 자랑할 때 정 말 행복해 보입니다. 그러던 아이가 수학책을 앞에 놓고 부모 앞에 앉으면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학교의 즐거움, 공부의 즐거움, 세상의 즐 거움을 얘기하기 무척 힘들고 혼란스럽습니다. 아 직도 저는 아이 앞에서 많이 부족한 아빠입니다.” 이른바 반성모드지요. 참학은 우연히 회원이 된 아 빠에게 아이와의 관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시간 을 주었습니다. 아이가 중3이 되는 해, 회원 9년 차에 어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은 적 이 있어요. 그때 아이에게 라디오를 통해 이렇게 말했어요. “나에게 소임이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 주는 창이야.” 특별히 참학 활동을 한 시기는 아니었지만, 그간 듣 고 배운 게 있어 질풍노도의 중학생 시절을 아이의 눈을 통해 볼 수 있었어요. 아이를 통해 본 세상에 는 이른바 기성세대의 채찍질이 너무 많아 나를 무 척 아프고 슬프게 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의 경이로 운 성장은 그 아픔과 슬픔을 뛰어넘는 것이었어요. 몸의 변화와 함께 온 자기 삶에 대한 걱정과 희망, 친구들과의 다툼과 화해, 학교에 대한 반항과 적응 등의 과정을 한 장면 한 장면 보면서 나의 세상이 넓어지는 것처럼 환한 느낌을 받았어요. 참학은 나 에게 다른 세상을 볼 힘을 주었습니다. 어느새 아이가 고3이네요. 나는 12년 차 회원이고 요. 아이를 볼 때마다 어느 무명시인의 시 한마디 를 되새깁니다. “나는 너를 더 깊이 배우리라.” 아이는 이제 곧 미성년의 딱지를 떼겠지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집을 떠나게 될 수도 있겠고요. 아빠 와 딸의 관계에서 1막 정도가 끝나는 거겠지요. 이 것 하나는 분명한 듯해요. 아이를 통해서 참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는 거. 참학이 내게 준 가장 특별한 무엇이기도 합니다. 참학은 우연히 회원이 된 어느 아빠에게 아이와의 관계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시간을 주었어요. 그다 음엔 아이를 통해 다른 세상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힘을 주었지요.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를 통해 삶을 깊이 배우는 힘을 줄 것입니다. 이처럼 참학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요. 이러니 갈수록 참학에 더 깊이 빠져드는 것 아니겠어요. 고영호 (부회장) 마중물 30 참학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13. 13 287호 2015.08.05 학부모 한마당 2015년 5월에서 6월까지 30여 명의 세월호 유가족과 일반인은 여섯 차례의 미술워크숍 에 참가하였습니다. 「내가 이웃이 될 때」 전은 그동안 진행해온 워크숍의 결과물을 전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세월호 사고는 유가족을 비롯하여 많은 이 에게 고통을 주는 공감의 공동체를 낳게 했습 니다. 하여 고통 받는 개인들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는 동시에 옆 사람에게도 좋은 치유자 가 되는 과정에 주목합니다. 즉, ‘상처 입은 자’ 가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되는 과정, 개인과 사회가 깊숙이 만나는 지점까지 다다 르는 과정의 미학을 시도한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모여 음악을 들으며 흰 면으로 옷을 만들고 양모로 알록달록 장식품을 만들 었습니다. 아크릴로 벽에 그림을 그리고 찰흙 으로 마음의 집도 지어보았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하는 동안 각각의 무게로 알 수 없는 무기력과 에너지, 동요와 진정, 이기심 과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가는 빛이 어둠 에 섞여 결국엔 빛으로 채워질 나날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실의 고통을 견디어 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갈래의 고통으로 들어가고 나오 는 과정을 수행한 ‘시간의 감각들’이 이곳에 있 습니다. 이제 전시된 조각들을 관람하며 느낀 여러분의 감각을 드로잉이나 글로 남겨주세 요. 그렇게 조금씩 빛을 만들어나가기를 기대 합니다. 기획자 | 자우녕 「내가 이웃이 될 때」 전시회 기간 프로그램 : 5월 - 7월 ㅣ 전시 : 7월 - 8월 30일 장소 : 416 기억저장소, 갤러리, 안산합동분향소, 유가족 대기실 문의 : 김윤동 010-9717-1130 | 자우녕 010-4585-2660 공동작업 : 현대미술가 [정혜정, 자우녕],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30여명, 음악 감독 [나상윤] 주최 : 경기문화재단, 416기억저장소 주관 : 별별예술프로젝트 「내가 이웃이 될 때」 기획 : 자우녕
  • 14. 14287호 2015.08.05홍보출판홍보출판 ● 자전거를 탄 소년 벨기에·프랑스·이탈리아 감독 장-피에르 다르덴 87분. 12세 이상 관람 가능. 드라마, 2011 보육원에서 지내는 11살 소년 시릴의 꿈은 잃어버 린 자전거와 소식이 끊긴 아빠를 되찾는 것이다. 어 느 날, 아빠를 찾기 위해 보육원을 도망친 시릴은 자신의 소중한 자전거를 아빠가 팔아버렸을 뿐만 아니라 아빠가 자신을 버렸음을 알게 된다. 아빠를 찾던 시릴을 우연히 만나 그의 처지를 알게 된 미용실 주인 사만다는 시릴에게 주말 위탁모가 되어주기로 한다. 그러나 시릴은 아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아빠를 찾고 싶어 한다. 그런 시릴을 보며 사 만다는 안타까워한다. 한편, 동네의 문제아로 알려진 웨스는 시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사만다의 반대에도 불구하 고 시릴은 웨스와 가까워지는데……. ● 스텐리의 도시락   인도 감독 아몰 굽트 95분. 전체 관람 가능. 드라마, 2011 외모, 공부, 노래, 춤까지 못 하는 게 없는 학급의 1 인자 스탠리. 빠지는 것 없는 완벽소년 스탠리에게 단 하나의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점심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도시락을 나 눠주는 마음 착한 친구들 덕분에 스탠리의 학교생 활은 즐겁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식신 베르마 선생님이 스탠리 반 아이들의 풍족한 도시락을 습격하고, 급기야 도시 락이 없는 학생은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불호령을 내리게 되는데……. 과연 스탠리는 다음 점심시간 에도 도시락을 먹을 수 있을까? 인도 특유의 풍경과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이다. 가끔은 영화를 통해 여행을 떠나보 기도 한다.   ● 지상의 별처럼 인도 감독 아미르 칸 163분. 전체 관람 가능 드라마, 2007 여덟 살 꼬마 이샨은 학교 수업에는 관심이 없다. 이샨의 눈에 비친 세상은 흥미롭고 신기한 것들뿐 이다. 평범한 웅덩이 속 작은 물고기와 예쁜 색깔의 돌, 나뭇가지들도 이샨의 손을 거치면 특별한 상상 력으로 재창조된다. 하지만 언제나 혼자만의 세계 에 빠져있는 이샨은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 고 선생님에게도 매일 꾸중만 듣는다. 문제가 있다 고 생각한 부모들은 이샨을 멀리 떨어진 특수학교 에 보낸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적응을 못 하고 아주 밝고 맑았던 꼬마 이샨은 말없고 우울한 아이로 바 뀐다. 그런 이샨의 아픔을 봐주는 선생님을 만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테두리 안에만 가두려는 교육이 아이에게 어떤 성장을 가져올지 우리도 이 영화를 보며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평화도서관에서 추천하는 방학에 보면 좋을 영화 미디어와 만나기 나명주 전 매 순간 일탈을 꿈꾸는데, 이건 병인가 요? 쩝! 신은경 반복되는 일상이 숨 막힐 때 저는 식구들 모 르게 월차를 써요. 식구들은 출근한 줄 알겠죠. 그리고 는 읽고 싶었던 책을 보던지 날씨 좋은 날 이불 빨래를 해요. 너무 평범한가요? 워킹 맘이 평범한 주부가 되는 날이죠. 강혜승 피하기보다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언젠가 또 희망이 생기더이다. 아~ 일탈이 아니라 이탈하고 싶다! 장세희 세월호, 메르스, 정치가 엉망일 때 일탈이 아니라 국탈을 꿈꾼다는요. ㅠㅠ 김미선 친구가 보고 싶고 그리워질 때, 멀리 있는 친구 만나러 가는 게 내 맘대로 안 될 때, 아이들과 남편 끼니 챙겨야 하는 등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내 발목 잡을 때. 배경희 사춘기 아이들과 온종일 붙어있을 때 갑자 기 삐뚤어지고 싶어요. 김금주 쌓인 설거지 그릇은 넘치고, 뒤집힌 양말들 이 그득하고, 고이 내려앉은 먼지들과 먹을 반찬 하나 없 는데 냉장고 안은 복잡하고. 고로 난 집안일 밀려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 고 싶을 때 일탈하고 싶다.ㅎㅎ Bass Kang 늘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지치고 힘 들 때 잠시의 일탈도 큰 힘이 되더라고요. 성명자 아이들이 방학을 했어요. 나는 떠나고 싶 네요. 순이 1. 봄바람 불고 꽃이 필 때, 2. 햇살이 좋고 하늘 이 눈물 나도록 푸른 날, 3. 장대비가 폭포같이 시원하게 내려 창문에 맺힌 빗방울이 예쁘게 보일 때, 4. 풀 향기 나는 길을 걸을 때, 5. 출근길에 시간이 빠듯해 지각할 거 같을 때, 6. 문득 하늘에 있는 가족이 그리울 때, 7. 가까운 사람과 다퉜을 때, 8. 내 미래가 갑자기 두려워져 불안할 때, 9. 주말에 혼자 있을 때나 스팸 문자조차 하 나 오지 않을 때, 10. 살아있음에 숨 쉬는 순간순간마다. SNS 난 이럴 때 일탈을 꿈꾼다! 누구나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 반복되는 일상에 숨이 막힐 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여러분은 언제 일탈을 꿈꾸시나요? (☞☜ 저는 아이들이 방학하면…….)
  • 15. 15 287호 2015.08.05 사설사설 자문위원회 ●강명숙(배재대 교수)/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 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전 서울시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희은(여성사회교육원 원 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박수 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 트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 교사)/송병춘(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 소)/이광철(법무법인 동안 변호사)/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 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임재택(부산대 교수)/전양숙(새뜰 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무법인 동서 양재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 경(평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3077-2145 지회장 배외숙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9632-1480 지회장 김재진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3677-1560 지회장 박철호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안동지회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신현자 전남지부 010-6643-3010 지부장 박정연 광양지회 010-6485-1332 지회장 박영실 나주지회 010-9947-2848 지회장 안영억 목포지회 010-3607-3382 지회장 임지춘 영암지회 010-9959-0962 지회장 최옥주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3276-4042 지회장 김아선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5420-3979 지회장 조성미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대전지부 010-4236-4130 지부장 이건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최혜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정기 간행물 번호 서대문-라-00114 기획위원 고경환 배경희 송환웅 신은경 정방 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11길 28,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 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 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최은순 수석부회장 고유경 부회장 고영호 이경자 조성미 감사 오승주 유인하 이정숙 학부모상담실장 김금주 사무처장대행 배경희 상근자 배경희 신은경 김현정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성교육,위선이다 사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올곧고 참되게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회 활동에 동의하는 분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 습니다. 우리회는 정부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며 여러분의 회비가 소중 하게 쓰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재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출금(CMS) 이용하기 ●홈페이지(www.hakbumo.or.kr) 방문. ‘후원하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사무실로 전화(02-393-8900)주시거나 출금 약정서에 기입해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계좌로 직접 입금하기 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 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인성, 즉 사람의 성품이 급수로 매겨질 판이다. 국회의원 101명이 발의하고 출석의원 199명 전 원이 찬성해서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그 근 거를 두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만이 그 대상이라 는 것이다. 이 법을 대표 발의한 정의화 국회의장 은 ‘인성교육진흥법’ 취지에서 ‘우리 교육을 학력 과 지식 위주 교육에서 인성과 품성 교육으로 패 러다임을 전환’하고자 인성교육을 실시한다고 밝 혔다. 그러나 학력과 지식 위주의 교육이 학생들 의 인성을 피폐하게 만들었다면 응당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함에도 그 내용은 빠져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인 성교육을 잘 받으면 사회문제가 사라질 것처럼 호도한다. 정말 그럴까? 학교폭력이나 왕따 같은 반사회적 행동들은 협 력보다 타인을 눌러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사회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아이들의 반사회적 행 동의 근본원인 제공자는 사회이고 주변의 어른일 진대 사회적인 반성 없이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겠다고 하니 어불성설이다. 미국의 인성교육 전문가 코웬의 말처럼 초등학교 5학년만 되면 인 성교육이 위선임을 안다는 대목을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이다. 또한, 인성교육의 핵심가치라고 내세운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이 법으로 강제할 만한 교육인가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그간 학교에서 인성교육이라고 명 명하지 않았을 뿐 이미 실시하고 있었던 교육이 기도 하거니와 학생들을 ‘가만히 있으라’ 옥죄는 구실을 해왔던 근거, 즉 어른의 말에 순종하고 미 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며 내세운 논리가 위 에서 열거한 핵심가치들이었던 것을 기억하기에 더욱 염려스럽다. 우리 아이들은 권리의 주체로 서 정당하게 자기권리를 행사할 기회도 주어지기 전에 책임을 강요받는 수동적 존재로 취급받아온 게 현실 아닌가! 인성교육법이 제정되자마자 사교육 시장도 들 썩이고 있다. 250여 종의 인성 관련 자격증이 만 들어졌다고 한다. 이 법이 만들어지기까지 깊숙 이 관여했던 곳이 ‘인성교육실천범국민연합’이라 는 민간단체이다. 이 단체는 이미 학교에 인성교 육계획서를 돌려서 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다. 이 처럼 민간단체들이 우후죽순 자격증을 만들어 학교에 들이밀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집중 할 수 없는 우리 교육환경에서 인성교육을 사교 육 기관이 장악하게 되어 공교육의 훼손으로 이 어질까 염려된다. 학급당 학생 수와 교사의 잡무 를 줄임으로써 교사와 학생 사이에 진정한 배움 이 일어나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 아 닌가. 그러나 그 책임은 방기하면서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시키겠다고 하니 이 정권에 서 양성하고자 하는 인간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 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인성교육’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 대상이 처한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며 그 주변의 사회적· 교육적 환경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나 아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일원으로서 시민성, 인 권, 사회적 정의, 연대의 가치가 교육의 내용이 되 어야 한다. 인성은 어깨너머 교육일 때 가장 효과 가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16. 16287호 2015.08.05광고 ■ 날짜 8월 22일(토) ~ 23일(일) ■ 장소 부산 함지골청소년 수련관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1동 산 149-4, 전화 051-405-5223) ■ 참가비 어른 30,000원 / 어린이 20,000원 (2011년생부터 무료) ■ 문의 본부 02-393-8900 참교육학부모회 2015 전국 여름연수 14:00 ~ 15:00 등록 및 각 지부 지회별 인원체크 14:00 ~ 16:00 송도 해수욕장 자유 물놀이 16:00 ~ 16:30 지부지회 인사나누기 별도 프로그램 16:30 ~ 18:00 참학 특강 별도 프로그램 18:00 ~ 19:00 저녁 식사 19:00 ~ 21:00 우리끼리 느거끼리 미니올림픽 영상 상영 21:00 ~ 23:00 ‘정’ 나누는 시간 23:00 ~ 취침 8:00 ~ 900 아침 식사 9:00 ~ 11:00 토론회 친환경 의무급식과 안전한 학교급식 11:00 ~ 11:30 시상 평가 및 마무리 부산해양박물관 관람 11:30 ~ 12:30 점심 식사, 출발 1일차 2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