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와 글쓰기 '타인의 시선' 1346025 이정원

1. 타인의 시선
사범대학 교육공학과
1346025 이정원
“빚을 갚을 수 없는 채무자는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자살한다”
이 구절은 일본이 얼마나 외면적 강제성에 억압받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 의
하면 이는 이름에 대한 기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기리란 받은 친절만큼 되돌려줄 수 있는 것
을 의미한다. 이는 체면을 중시하는 외면적 강제성의 지배를 받는다. 다시 말해서, 타인의 시선때
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빚을 갚지 못했을 때는 명예가 실추되었다고 생각, 즉 타인의 시
선이 곱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이름이 더럽혀진 바에야 차라리 자살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일
본인들의 관념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은 항상 타인의 시선에 구속적인 것을 볼 수
있다. 전쟁에서도 “세계의 눈이 우리의 일거일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되새기며 어떤 시련이 와도
미리 예상했다는 듯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이름에 대한 기리를 지키기 위
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통에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마취없이 생살을 잘라내
기도 하고 굶주림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단식을 거행한다. 명예가 실추되는 것에
대한 방어전략으로 애초에 경쟁을 피하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살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는 일본인에 비난을 하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본 못지 않게 타인의 시선에 구속받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어서는 안된다. 그 예로는
학벌지상주의가 되겠다. 따지고 보면 일본과 모든 부분에서 일맥상통한다. 공부는, 물론 본인의
만족과 지성을 위해서도 있지만 사회에서 기죽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에는 부모
님과 주변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생각, 즉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을 알고 그럴바에야
차라리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만약 타인의 시선 (여기에는 부모님의 시선까지 포함한다.)이 없었
다면 학생들은 본인의 재량에 맞춰 대학교를 선택하고 진학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처럼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한 결과물이 하나의 문화적인 것으로 자리매김하는데에 이르렀다.
인간의 특성상 타인이 자신을 향해 바라보는 시선을 아예 무시하기는 어렵다. 남보다 우월하고픈
욕심, 성공에 대한 욕심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집착이 과해져 인간의 목
숨을 좌우하는 사태로까지는 이어져서는 안된다. 타인의 시선을 아예 무시하는 것은 우물 속 개
구리의 신세가 되어 자아의 발전이 이루어 질 수 없지만, 타인의 시선에 집착을 하는 것 또한 세
상을 더 넓게 바라보고 자아가 발전하는데 큰 장애가 된다.
타인의 시선은 양방향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타인의 시선에 구속을 받지 않아도 여전히
남은 나에 대해 관심이 많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고 해도 대상자 스스로

2. 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없어지지 않는 한 타인에 대한 의식은 여
전히 사회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타인의 시선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온전히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
나 적어도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자살을 하는 것이 낫다고 선택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