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낙서 작업
입술의 연속 하나
의 입술에 그림을
얹어가며 낙서를
이어 나갔다. 평
범한 입술에 심장
을 덧대 보고 아
기의 손이 그것을
들어 올리는 듯한
모습을 그려 보기
도 하고 입술만
안그린 사람의 얼
굴을 작게 그려
본인이 얼마나 입
술을 중요시하며
그림을 그렸는지
에 대해서도 표현
해 보았다.
8. 입술은 주름이 많다. 그것은
어린아이 어른 노인을 불문
하고 공통의 사실이다. 물론
여자 남자도 상관 없이 모두
해당 된다. 나는 평등, 여성
(如:같을 여)을 중요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입술은 남녀
노소 다 비슷하게 보이는 요
소 중 하나라고 생각 하여 관
심을 갖게 되었다.
9. 또 사람의 외모를 평가 할 때 “눈이 예쁘시네요”,
“코가 오똑 하시네요” 등 여러 칭찬이 있지만 “입
술이 예쁘시네요” 라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사
람들의 입술을 보면 사실 다 비슷하게 생겼다. 눈
은 쌍꺼풀, 눈매, 동공의 크기, 속눈썹, 눈 자체의
크기 등 형태를 이루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또
코의 경우에는 코뼈라는 것이 존재해 코의 크기,
형태, 오똑함을 결정한다. 이렇듯 그것의 형태나
미학적 가치를 나누기 위한 여러 개의 잣대가 있
다. 하지만 입술은 근육과 살로만 이루어져 만인
이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
에 사람들은 그것을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며
평가하지 않는다. “예쁘다”, “못 생겼다” 라는 평
가의 말들은 비교 대상이 확실하고 그 차이가 확
실했을 때 하는 행동이기에 입술은 그것들에 부
합하지 않아 평가 받지 않는다. 이런 점 또한 평
등을 좋아하는 나의 입장에서 좋고 나쁘고를 평
가하는 것을 싫어 하는데 그런 평가에서 자유롭
다는 것 또한 나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10. 마지막으로 인간은 빨간색에
성적인 욕구를 많이 느낀다. 그
런 빨간 색이 인간에게 자연적
으로 있는 부분이 세 곳이다.
입술, 젖꼭지, 그리고 밑에 그
것(?). 그 중에서 가장 노출이
많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입
술이다. 인간의 삼 대 욕구 중
하나인 성욕을 건드리는 색깔
의 것에 매력을 느끼고 이끌리
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섭
리이고 만들어진 대로 작동을
하는 것인 거다.
12. 인간이 갖는 첫 성감대가 입술이
라는 연구 결과를 프로이트라는
철학자가 발표를 했었다. 그만큼
입술이라는 신체 부위가 민감하
고 예민하여 교감을 하는 데 있어
서 아주 주요한 부위인 것이다.
손도 물론 교감의 방법이기는 하
지만 입술의 교감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거리이고 그만큼 따듯함
을 느끼는 거리인 것이다.
13. 어른들의 문화(?) 중 하나
인 담배를 빠는 행위가 니
코틴 등 여러 물질에 대한
중독 뿐만 아니라 어릴 적
에 빨았던 기억에 대한 회
상 밑 그 때의 희열이 몸
에 남긴 잔재의 일부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Joëlle
라는 벨기에 작가님이 말
씀하셨다.
14. 입술의 구성 요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지방이다. 그런
포근함이 맞닿음에 있어서 편안
한 느낌을 극대화 해주는 요소
가 되었다. 그런 점이 때로는 연
인 사이의 사랑의 과정에서 빈
번하고 따듯한 관계의 행위 중
하나로 자리 잡기도 하고, 또 외
국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편한
사람과의 가벼운 인사 치레의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에서
도 부성애 또는 모성애를 표현
하는 방식의 접촉 과정에서도
활용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