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2 분야 : 문학
<주홍 글자가 우리에게 말하는 죄와 사랑>
22200419 안다영
책 제목 주홍 글자
저자 너새니얼 호손 읽은 날짜 2023.04.03
<주홍 글자>는 불륜소설로 미국의 어느 한 마을 청교도 시대, 촉망 받는 젊은 목사와 남편이 있는 여자의
불륜을 얘기하며 간통이라는 죄와 그로 인한 죄책감이 미치는 영향을 잘 묘사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7 세기 뉴잉글랜드의 보스턴으로 주인공인 헤스터 프린이 갓난아기인 펄을 안고 처형대에서 벌을 받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때 죄의 형벌로 그녀는 평생 가슴에 A 라는 주홍 글자를 새기며 살아가야 하는데, 이는
‘Adultery’, 즉 간음이라는 단어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헤스터는 가슴에 새겨진 주홍 글자로 인해 사회적으로
매장되어 삯바느질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며 어린 딸을 키워 나간다.
펄의 아버지는 그 마을의 존경받는 젊은 목사 아서 딤즈데일로 헤스터와 달리 죄가 발각되지 않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늘 죄책감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간다. 죄책감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상한 목사에게 의사인
로저 칠링워스가 다가가지만, 사실 칠링워스는 헤스터의 남편으로 딤즈데일과 헤스터의 관계를 알게 된 후
복수를 꿈꾸며 목사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힘든 시간이었던 7 년이 지나고 헤스터는 칠링워스가 딤즈데일을
괴롭게 하는 것을 알게 되고, 딤즈데일에게 칠링워스의 정체를 말하며 보스턴에서 함께 도망갈 것을 권한다.
그들은 함께 도피 계획을 새우며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딤스데일은 도망을 결심한 바로 그날 설교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에 처형대에서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결국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후 나이가 많던 칠링워스도
곧 죽게 되며 자신이 그동안 모은 많은 재산을 유산으로 헤스터와 딤즈데일 목사의 딸인 펄에게 준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헤스터가 장성한 펄을 떠나 뉴잉글랜드에서 속죄하는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것이 있었다면 바로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새겨진 A 라는 주홍글자의 의미
변화이다. 주홍 글자 A 는 처음엔 간음이라는 뜻의 ‘Adultery’ 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헤스터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마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자 ‘Angel’이라는 의미로 변화했고, 이야기의 끝에는
그녀의 능력을 증명하는 ‘Able’의 의미가 되었다. “그녀의 주홍 글자가 수녀의 가슴 위에 달린 십자가와 같은
효력을 지닌다는 의미가 되며 그것을 달고 다니는 헤스터에게 일종의 신성성을 부여해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주홍 글자 A 를 원래의 뜻대로 해석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들은 그것이 능력 있음(Able)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책의 구절들을 통해 우리는 주홍 글자 A 의 의미변화를 알 수 있다. 수치와 죄에 대한
2. 형벌이었던 주홍 글자가 더 이상 세상의 조롱과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낙인이 아니라 더불어 슬퍼해야 하고
두려움과 존경심을 가지고 봐야 하는 것의 표상이 된 것이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 나는 헤스터의 가슴 속에 새겨진 죄의 형벌은 평생동안 그녀를 딱지처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낙인이자, 결코 순결해질 수 없는 글자라고 생각했다. 헤스터가 저지른 간통은 그 당시 엄격한
청교도 사회에서 엄청난 죄를 저지른 것이었고, 사람들은 그녀의 가슴 위에 새겨진 A 라는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치를 떨고 피했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만 해도 불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데 그 당시엔 얼마나
더 했을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또한 헤스터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 같은 삶을
살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게 되었다. 나는 이를 보면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또한 아무리 좋지 못한 시선으로 낙인 찍혀도 개인의 행동과 노력에 따라 그 낙인을 바꿀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언제든 넘어질 수 있는 완전하지 않은 존재이다. 또 그 실수로 인해
평생 자신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낙인이 찍혔다고 해서 그 낙인이 평생
가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행동과 노력에 따라 바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우리는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사람에 대한 낙인과 인식은 그 사람의 노력과 행실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실수를 해서 낙인이
찍혔다고 해도, 지나치게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게 아니었을까.
또 작가가 엄격한 청교도 집안에서 자란 기독교인인 점을 감안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도 생각을 해보았다.
헤스터는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죄를 저질렀다. 그것도 작은 죄가 아닌 돌이킬 수 없는 큰 죄 말이다. 그로
인해 헤스터는 형벌을 받고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혔지만, 오랜 시간 동안 선행을 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뉘우치는 삶을 살았다. 그러자 헤스터를 향한 인식은 점차 바뀌었고, 성스럽지 못한 글자인 주홍 글자 A 또한
성스러운 의미를 가진 뜻으로, 또 능력있음의 의미를 가진 뜻으로 바뀌어졌다. 나는 이것을 통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그리고 회복하심을 볼 수 있었다. 인간이 죄를 지어 가장 추악한 곳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자신의 죄를 인지하고 철저하게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그 인간을 용서해주시고 다시 회복시켜 주신다는
저자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인상깊었던 점은 겉으로 드러난 죄든, 숨겨진 죄든 똑같이 괴롭고 정당한 보응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수치스러운 자신의 죄를 공개적으로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정죄받고, 또한 자신의 죄를 모든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심지어 죄를 드러내는 표시를 평생 하고 다녀야하는 헤스터 프린이 딤즈데일 목사보다 더한 고통을
받는다고 처음엔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딤즈데일 목사 또한 죄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그의 속에 자리
잡힌 죄책감으로 인해 죽기 전까지 자신의 영혼과 몸을 채찍질하며 학대했다. 그의 속의 병은 헤스터 프린의
남편 칠링워스로 인해 더욱 그를 갉아먹었다. 오히려 그는 헤스터 프린보다 더한 고통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책은 이 대비를 통해 헤스터 프린의 가슴 위에 수놓은 A 라는 주홍 글자인 보이는 죄와 아서 딤즈데일
목사의 마음 속에서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던 보이지 않는 죄가 결국엔 동일한 것임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주었던 것이다.
3.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무엇보다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사랑이란 갓 싹튼 것이든 죽음과
같은 잠에서 깨어난 것이든 간에 으레 밝은 빛을 흘러 넘치게 하는 것이다.”, “증오와 애정은 근본적으로
같다고 본다. 그 둘은 각각 한 개인으로 하여금 그의 감정과 정신적인 생활 양식을 상대방에게 의존하도록
만든다. 모두 대상에 집착하는 것이기에 복수에 불탔던 원수도 그 대상이 소멸되고 나면 애인을 잃은 것처럼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책에서 사랑에 대해 설명할 때 나온 문장들을 몇 개 가져와봤다. 저자는
사랑을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나는 불륜이라는 것이 사랑의 감정이 잘못 표출된
것으로부터 야기되었다고 생각해 저자 또한 사랑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사랑은 그 결과로 인해 사람을 죽어가게도 하지만, 그 죽어가는 사람이 다시금 생명의 빛과
활기를 띄게 할 만큼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준다는 것을 헤스터 프린과 딤즈데일 목사를 통해 보여준다. 두
가지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랑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두 가지의 상반된 결과를 다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엔
잘못된 사랑으로 인해 헤스터는 가슴에 주홍 글자를 새기고 평생 떳떳하게 삶을 살지 못하게 되는 벌을 받고,
딤즈데일 목사 또한 죄책감으로 자신의 몸과 영혼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살게 된다. 잘못된 사랑의 결과로 결국
두 사람의 삶이 망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또한 그들은 사랑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었다. 헤스터와
딤즈데일이 만나 도피의 계획을 세웠을 때 딤즈데일은 오랫동안 자신을 채찍질해오던 죄책감의 감정에서
벗어나 잠깐이지만 새로운 감정을 갖게 되었고, 헤스터 또한 자신을 괴롭혀왔던 주홍 글자를 뜯어낼 수 있었다.
사랑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꿈꾸며 그들은 다시금 삶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험하며 인생에서 최고의 행복을 느낀 적도 있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을 정도의 절망 또한 경험한 적이 있다. 사랑으로 인해 행복할 땐 내 삶이 빛나는 것처럼 보였고,
그것이 내 삶의 의미와 의지가 되어서 무슨 힘든 일이든 극복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 반대가 되었을 땐
그것이 내게 고통이 되었고,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잃게 만들었다. 사랑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 같다. 주홍글자의 저자는 헤스터와 딤즈데일 목사를 통해 이러한 사랑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저자가 사랑의 양면성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두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첫번째, 인간적인 사랑은 완전하지 않고 불안정하니 완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헤스터와 딤즈데일은 물론 사랑으로 인해 다시금 새로운 꿈을 꾸고, 삶의 의미를 다시 되찾은 것 같았지만
그것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오래가지 않았고 불완전했다. 저자는 이런 모습을 통해 결국 우리가
의존해야 하는 것은 인간적인 사랑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 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두번째, 사랑의 감정은 인간에게 행복만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으로 인해 행복을 느꼈다면 또한 그것은
언제든지 절망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인간적인 사랑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주홍 글자는 소설을 읽는 우리가 죄와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설이다. 나는 이 소설이
어린 아이부터 나이 많은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4. 또한 기독교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나약한 인간이 죄를 짓게 되어 가장 추악한 곳까지 떨어지는 모습부터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여 결국엔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보며 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