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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동글로벌챌린저
[한동수첩] 김영호민경태이용복서아현
지도교수장규열




 베이징 798 따샨쯔 예술특구 탐방을 통한
       국내 예술특구 조성 방안 조사
contents_


I. 탐방 목적 및 탐방 지역
 1. 탐방분야 선정계기
 2. 탐방지역 및 선정이유
 1) 해외탐방 _ 중국 베이징 798 따샨쯔예술특구
 2) 국내탐방 –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3. 탐방 일정 및 경로




II. 798 따샨쯔예술특구 탐방 내용
 1. 798 예술특구란?
 2. 현지 인터뷰
 3. 798 따샨쯔 예술특구의 장∙단점




III. 헤이리 예술마을 탐방 내용
 1.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이란?
 2. 관계자 인터뷰
 3.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장∙단점




IV. 국내외 탐방 결과
  국내예술특구 조성 가능성에 대한 결론 및 제안




_참고문헌




                         -2-
I. 탐방 목적 및 탐방 지역


1. 탐방목적
    1960년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조
업이 있었다. 이후 산업구조는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거쳐 고부가가치산업인 문화예술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新성장동력사업으로 ‘문화예술콘텐츠사업’을 선정하
고 지원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은 문화예술산업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외
국의 경우 뉴욕의 소호나 프랑스의 릴 등 문화예술산업을 잘 활용하여 문화도시로 개발,
전세계에서 매년 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미 1985년부터 문화수
도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산업지구를 선정하고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한동수첩’팀에서는 문화예술을 지역의 주요산업으로 발전시킨 예를 찾아
보고, 국내 지역 적용방안에 대해 연구해보고자 문화예술 분야를 선정하게 되었다. 국내
여러 후보지 중 가장 유력한 양평지역(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 45번지 일대를 포함
한 약 260만m2 지역) 예술지구 조성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이 탐방의 목적이다.


2. 탐방지역 및 선정이유


 1) 해외탐방 – 중국 베이징시 798 따샨쯔 예술특구
    ‘ 798 따샨쯔 예술특구’는 버려진 폐공장지구가 새로운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한
사례로써 대표적인 예술특구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버려진 부지를 새
로운 용도로 재개발했다는 의미도 있을뿐더러, 중국 문화의 중심 지역으로써 상당한 영
향력이 있는 곳이다. 특히, 798예술지구는 현대 예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중국
현대 예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따샨쯔국제예술제’, 최근에는 798
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798 비엔날레(双年展)’ 등이 열려 국제적으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798 예술지구를 탐방하여 국내에도 현대 예술의 메카를 조성하고 문화콘
텐츠 강화를 통한 도시 활성화 방안을 알아보고자 이 도시를 탐방지역으로 선정하였다.




                        -3-
2) 해외탐방 – 중국 전통 문화탐방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는 ‘자금성’, ‘이화원’, ‘스차하이(十刹海)’ 등의 지역과 경극
관람 등은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탐방코스다. 3000년의 역사를 지닌 베이징
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어떻게 잘 공존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이곳이 여행명소로 손꼽
히는 이유에 대해 관찰한다. 또한 중국 문화의 기본적인 정서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탐방지가 어떻게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었는지를 주안점에 두고 탐방할
계획이다.


 3) 국내탐방 –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헤이리 예술마을’은 예술인들이 꿈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목표로
1998년 시작된 이래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등의
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 798따샨쯔예술특구 탐방
내용을 토대로 국내 문화예술 마을로 알려진 헤이리 예술마을에 방문하여 발전 및 개선
방안을 탐구해 보고자 한다.




3. 탐방 일정 및 경로
 날짜                            탐방 내용

1월 10일   인천공항 12시 30분 비행기로 출발 →베이징 도착 1시 30분 →레드월호텔
         (Red Wall Hotel)로 이동 → 호텔도착 및 짐 정리 →王府井(왕푸징) 방문 → 호
         텔로 돌아와 일정 정리
1월 11일   천안문으로 이동 →천안문과 고궁(자금성) 탐방 →경산공원 탐방 →이원극장에
         서 경극 관람(전통문화 탐방) →저녁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당일 탐방 내용
         정리 및 회의
1월 12일   318 거리 탐방 및 디자이너 에릭쿠옹(Eric Kuong) 인터뷰 →798 거리로 이동
         하여 점심 식사 후 탐방 및 거리 조사 → 저녁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당일

                             -4-
탐방 내용 정리 및 회의
1월 13일    이화원 전통문화 탐방 → 북경대로 이동하여 점심식사 →북경대 내 문화산업
          연구소 방문 샹용 교수 및 테일러 린 798 기획위원장 인터뷰 → 저녁식사 후
          호텔로 이동하여 탐방 내용 정리 및 회의
1월 14일    798 거리 탐방 →이치윤 PD 및 박철홍 소장 인터뷰 →스차하이 전통문화 탐
          방 → 호텔로 돌아와 탐방 내용 정리 및 국내 일정 관련 회의

1월 15일    호텔 체크아웃 후 공항으로 이동 및 출국→ 11시 30분 한국 입국 → 렌터카로
          파주 헤이리 예술 마을로 이동 → 숙소에서 저녁식사 → 짐 정리 및 탐방 일
          정 조정 →‘원과호’ 정태우 대표 인터뷰
1월 16일    파주시 ’예수로교회’에서 예배 →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탐방 →한향림 현대도
          자미술관, 북하우스, 한길 갤러리 등 예술마을 탐방 →‘미디어 통하다’에서 저
          녁식사 → 숙소로 돌아와 탐방내용 정리 및 회의
1월 17일    이레 미술관, 퍼플 갤러리 등 갤러리 탐방 및 거리 조사 → 점심 식사 후 탐
          방 내용 정리 → 저녁 식사 후 보고서 초안 회의

1월 18일    헤이리 예술마을과 인접한 경기도 영어마을 탐방 →헤이리 예술마을로 돌아
          와 나머지 구역 탐방 → 숙소에서 짐 정리 및 공항으로 이동 → 탐방 종료




II. 798 따샨쯔예술특구 탐방 내용


1. 798 따샨쯔 예술특구란?


 1) 798 예술특구 위치 및 현황
       798 예술특구는 베이징 차오양구 따샨쯔(大山子) 지역에 위치한 50만m2 (실 이용
면적 약 12.5만m2)이르는 예술특구로, 최근 천안문, 고궁과 함께 3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수도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외국인 바이어들의 접근이 탁월하다.
현재 798에는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계 화랑이 50여곳, 일본계 화랑이 3곳 등 100여
개의 해외화랑과 디자인관련 사무소가 170여곳, 150석 안팎의 소극장이 5여곳, 레스토랑
과 카페가 50여곳 들어서 있다.1
       798 따샨쯔 예술특구는 옛 군용공장 번지수인 798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1양현미   외, “예술특구 및 창의원 조성방안 연구”, 2010.4., p.58


                                  -5-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낡은 벽돌의 건물과 난방 파이프, 벗겨진 페인트와 붉은 선동적
글씨가 남아있다. 길가는 물론, 화랑이나 카페 안에는 공장에서 쓰던 기계가 그대로 남
겨진 곳도 더러 있고, 예술특구 구역 내에서도 아직 연기를 내뿜으며 돌아가고 있는 공
장들도 몇몇 있다.


 2) 798 예술특구 조성 배경
      798은 원래 구소련과 독일의 기술로 세운 무기공장으로, 신중국 공업화 역사를
증언하고 있는 곳이다. 냉전이 끝나고 무기생산이 활력을 잃으면서 공장들은 가동이 중
단되었고, 빈 공장으로 무려 20여년간 방치되어 폐허가 되었다. 이 일대에 새로운 전자
타운이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2002년 즈음 저렴한 임대료에 이끌린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예술지구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현재 798에는 400여개가 넘는 전문 화랑과 갤러리, 독특한 인테리어의 수많은
카페와 아트숍들이 몇몇 가동중인 공장들과 함께 공존하며, 예술가들이 함께 대외 예술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중국의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과 세계적인 컬렉터, 딜러들이 찾는 국제 미술시장의 메카로 부상하였다.




 3)설립연혁 및 과정
      베이징시 따샨쯔의 ‘798 지역’은 코민테른 2 기간 동안 소련의 건설지원으로 지어
지기 시작하여 1954년 완성된 무기 공장이다. 건립 당시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초기 비밀



2코민테른(Communist   International), 제3국제당 혹은 제3인터내셔널은 블라디미르 레닌의 발기에

의해 1919년 3월 창설되어 1943년 5월 15일 해체된 마르크스-레닌주의당의 국제적 조직체이다.

코민테른의 공식 목적은 '세계 혁명의 증진'이었지만 주로 공산주의 운동에 대한 소련의 통제 기

관으로 기능했다.

_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wiki/%EC%BD%94%EB%AF%BC%ED%85%8C%EB%A5%B8


                                   -6-
군수시설로 사용되었다. 이곳에서 각종 무기가 생산되고, 중국의 첫 원자탄의 부품이 탄
생했으며 인공위성이 연구되던 곳으로 당시로서는 세계 첨단의 공장지대로 ‘신중국 전자
공업의 요람’이라고 불리던 지역이었다.
       중국의 계획경제 시대의 시스템에 맞게 만들어진 생산 공장들은 90년대 이후 시
장경제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2만 명의 공장 노동자들이 대량 실직하게 되어 가동
이 중단되고 빈 공장으로 무려 20여 년간 방치되어 폐허가 되었다. 시 중심지로부터 멀
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조각 작업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높은 천장의 건물이며, 임
대료도 싸다는 점에 착안하여 1984년부터 전위작가들이 옮겨오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갤러리와 작업실, 예술전문 출판사, 건축설계,
의상디자인, 실내가구디자인, 광고 등의 전문회사가 밀집되기 시작해 400여 개의 문화기
구와 개인 작업실이 현재 들어서있다. 그 외에도 국제적인 문화단체가 40여 곳 들어서
있다.
       798거리가 주목 받기 시작하자 각종 오락, 유락시설들이 들어서면서 공간의 값
어치가 상승했다. 20평 남짓한 공간의 임대료가 3,000위안(약 51만원) 정도였으며, 근래
에는 2만위안(약 34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상업자본이 몰려들어 부동산 가격을 상
승시키고 예술가들이 오히려 그곳을 떠나야 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도시정비계획과 공장 소유주와의 마찰로 인해 한때 존폐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지만, 예술가들의 청원과 노력으로 잠정 보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3
       2003년 798은 미국 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문화상징성을 띤 22
개 도시예술센터’로 선정되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세계적인 미술경매회사들도 최근
베이징에 지사를 세우면서 중국 미술시장의 확대에 주목한다. 그들이 예상하는 중국의
미술시장은 4조원 규모로, 2008년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예술시장으로서 아시아 최대라고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동안에만 798에는 50만 명이 이곳을 방문했
고, 2009년 상반기에도 하루 최고 2만1000여명이 찾는 등 총 누적 방문객 수는 이미 55
만 명을 넘는다.4




3798공장의   소유주인 칠성그룹은 단기임대 기간이 끝나는 2005년에 이 공장을 재개발하여 아파

트를 건설하고자 했다. 그러나 예술가들의 극렬한 반대와 청원에 부딪친 북경시 정부는 798공장

을 근현대 우수 건축물로 보호하기로 결정했고, 2006년에는 북경시 문화창의 산업단지의 하나로

비준하였다. 2006년 3월 조양구정부와 칠성그룹은 ‘북경 798예술구 건설관리 사무실’을 설립하여

798예술특구의 종합적 관리를 담당하게 하였다.

4양현미   외, “예술특구 및 창의원 조성방안 연구”, 2010.4., p.59


                                  -7-
2. 현지 인터뷰


1)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에릭 (鄺華歡, KuongWa Fun, Erik); Managing & Creative Director
신디 (吴少英, Cindy Ng Sioleng); Artist
펑옌 (馮延, Féngyán); Art Director




베이징 허거장 마을에 위치한 318 예술지구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그저 똑같이 생긴 주
택들이 줄지어 늘어있을 뿐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Erik Kuong(이하 에릭)
이 소개해준 Cindy(이하 신디)의 집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마치 영화 세트장을 보는 것만
같았다. 작업 공간 및 작은 갤러리가 있는 1층 옆의 계단을 따라 올라간 곳에는 Cindy의
방이 있었다. 조금 늦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Erik Kuong, Cindy, FengYan(이하 펑
옌) 세 명의 아티스트는 반가운 목소리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세 아티스트는 따뜻한 차
와 함께 우리의 질문에 친절하게 하나하나 대답해주었다.


Q. 지금 하시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에릭: 저는 현재 이 갤러리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마카오 반환 10주년
기념 축제의 총괄 기획을 맡기도 했고, 여러 영화제나 행사를 기획한 경험이 있습니다.
신디: 저는 마카오에서 태어나 대만에 10년 동안 있었습니다. 베이징에는 2007년부터 있
었는데, 분위기 등 작업환경이 좋아서 이곳에 남게 되었고, 미국, 대만, 베이징 등에서
개인 전시회를 가진 경험이 있습니다.
펑옌: 저는 위의 아티스트와 함께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비즈니스에 관련
된 일을 맡고 있죠.


Q. ‘318 예술지구’는 어떤 곳인가요?
에릭: 베이징은 중국 아티스트들에게는 가장 유명한 도시입니다. 베이징 남쪽에서는 약


                                      -8-
3000명의 예술인이 모여 사는 ‘송장(宋庄)’이란 마을이 있는데, 정말 규모가 엄청납니다.
현재, 중국 정부에서 예술특구로 지정한 곳은 798과 송장 이 두 곳뿐입니다. 저희가 거
주하고 있는 318예술지구에는 약100여 개의 예술가의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주로 미술
작가나 비디오아트 작가들인데, 집에서 거주하면서 작품활동 및 전시도 함께 하고 있습
니다. 화가 외에도 영화 의상제작으로 유명한 작가도 있고, 현재 한국인 작가도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신디의 집 맞은 편에 있었다)


Q. ‘318예술지구’는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건가요?
신디: 318예술지구는 약 2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에는 원래 주택 건물이 있었는데,
기업가들이 사업적 목적으로 예술가들에게 임대해주면서 작업공간을 찾던 작가들이 모
여 예술지구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사진: 318 예술지구 거리


Q. 318지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펑옌: 저는 이곳에서 친구들과 전시회를 자주 방문합니다. 예술가끼리 교류하는 것이 힘
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 곳은 잘 개방되어 있습니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집 앞에
서 바비큐 파티도 자주 합니다.
에릭: 이곳에 함께 사는 작가들은 동료이자 동시에 친구입니다. 중국 외에도 뉴욕, 스페
인, 프랑스, 홍콩, 한국 등 매우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살며, 국제적인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웃들과 함께 요리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예술활동에 필요한 영감
을 얻습니다. 또한, 작가들간의 교류를 통해 무슨 작업을 하는지 공유할 수 있습니다. 대
부분의 공간은 열려있고 개방적이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입니다. 또
한, 작업하기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그럼 점에서 318은 마치 큰 학교 같기도 하고, 가족
같기도 합니다.


Q. ‘318 예술지구가’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에릭: 아직은 주변에 상점이나 음식점 등 시설들이 부족합니다.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9-
어렵습니다. 1주일 전에 지하철 역이 새로 생기긴 했지만, 아직은 교통이 불편합니다. 한
번은 밤중에 택시가 너무 좁은 길로 가서 순간 납치 당하는 줄 알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갤러리가 많지 않아서 방문객 수도 적은 편입니다. 이런 점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곳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펑옌: 주로 전시회를 통해 수입을 얻습니다. 예술가들은 보통 1년 동안 돈을 받고 예술
작품을 만드는데, 전시회를 할 때 갤러리와 수익은 5대 5로 나눕니다. 요즘은 예술시장
이 좋지 않아서 수익은 적은 편입니다. 화랑에는 풍경, 인물 등 각 분야마다 단골 고객
이 있어서, 전시회를 열 때 관심 있는 고객에게 오프닝 소식을 알려줍니다.


Q. 한국의 예술지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에릭: 한국에는 출장 등으로 여러 번 방문했습니다. 맨 처음에는 2002년 관광을 위해 혼
자 방문했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몰라서 주변 친구들이 걱정했지만, 잘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인디 뮤직으로 유명한 홍대와 대학로, 삼청동 등의 지역을 돌아봤습니
다. 대학로의 경우 200여 개의 극장이 어떻게 그렇게 작은 공간에 밀집해 있는지 매우
놀라웠습니다. 아마 ‘브로드웨이’보다 면적에 비해 극장 수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삼청
동은 친구의 소개로 방문했는데, 갤러리도 많고 오히려 798보다 더 편안하고 좋았습니
다, 798의 분위기는 너무 바쁘고, 사람도 많습니다. 마치 한국의 인사동 같이 대부분 작
품을 관람하기 보다는 쇼핑하러 오는 것 같습니다. 기념품을 안 사면 뭐 하는지 모르겠
습니다. 또한, 제주도와 천안에도 예술지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Q. 한국에도 ‘798 예술지구’를 벤치마킹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에릭: Why? 중국이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이긴 하지만, 한국은 중국보다 더 발전이 빠르고
전문적인 갤러리도 있습니다 저는 왜 굳이 바꾸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카오에도
798을 모델로 만든 예술지구가 있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복제만 하는 거라
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학로도 어딘가를 모델을 삼은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본토의 맞게 생성된 것이지 않습니까? 발전이 너무 빨라지면 오히려 예술가
들은 나가게 됩니다. 오래된 예술가들은 나중에 아예 북경을 떠날지도 모릅니다. 예술가
들에게는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살며 예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Q. 정부 주도로 예술지구를 조성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릭: 한국의 ‘헤이리 마을’도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
다. 만약, 정부가 개입한다면, 나는 정부에게 먼저 ‘예술가들의 의견을 물어본 적이 있는


                         -10-
가’하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정부는 예술 자체보다는 그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98도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예술지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정부가 798을 파괴하려 했지만, 예술가들이 천안문 광
장에서의 시위나 투쟁을 통해 정부로부터 798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798이 점차 유명
해지게 되면서 정부가 798관리를 하게 되었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임대료가 상승
하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798에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798을 모델로 삼는 것이 어떤 목적
의 예술지구를 원하는 것인지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에릭: 한국의 미술은 매우 활발하고 강한, 에너제틱한 느낌을 줍니다. 나는 한국이 798
을 복제하려 하지 말고, 한국은 한국만의 독창성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또
한 예술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디: Welcome to Beijing. 베이징에 온 걸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북경에는 예술가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에 온 한국 예술가들도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예술지구를 위해서는 예술인들간의 문화교류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
술가들이 없다면 지금의798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에서 예술가들을 더
욱 조사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평옌 : 798은 처음의 의도와 달리 과잉 개발로 고궁이나 만리장성과 같은 관광지가 되었
습니다. 물론,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798에 있을 수 있지만, 318은 보다 예술을 위
한 곳 입니다. 798과 같은 관광명소가 되는 것은 좋지만, 그저 관광지로 변질되지 않도
록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예술이 그저 재미있어서 이 일
을 하게 되었다는 Erik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
고 주변에 둘러볼 갤러리들을 몇 군데 소개시켜 주었다. 방문객은 적어서 매우 한산했지
만, 예술가들에게는 최적의 작업공간일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11-
798 카페에서 만난 엘리자베스(Elizabeth)




798을 다니던 중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한 손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호주에서
온 엘리자베스는 베이징 안에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스에 머물면서 이 곳에서 작품 활동
을 하는 아티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Q. 798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한 마디로 ‘Crazy Commercialism’ (과도한 상업주의)라고 생각합니다. 798은 예술가들
이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림을 그리는 곳은 없고 카페에서 소비를
하는 것과 갤러리에서 이미 만들어진 그림을 사는 모습 밖에 없어진 것 같아 보입니다.




798 QIQIANNIAN ART CENTER의 피터 황(Peter Huang, 黃忠棋)




798 안에서 갤러리를 둘러보다가 우리는 칠천년예술중심(QIQIANNIAN ART CENTER, 漆
天年藝術中心) 갤러리에 들어가서 이 갤러리의 아트 디렉터인 피터 황을 만났습니다. 중
국에서도 예술대학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청화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현재 갤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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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Q. 798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나요? 왜 사람들이 이 곳으로 모이죠?
A. 이 곳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습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들고 아이디어를 정리
하는 데에 좋은 환경입니다. 예전부터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게 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전세계에서 아티스트들이 모이고 많은 갤러리가 생기고 사람들 또한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Q. 798의 건물 임대료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을 받는 아티
스트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A.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작품마다 퀄리티가 다
다르고 작품이나 아티스트가 어떻게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비용의 높고 낮음이 결정
되기 때문에 798의 임대 비용이 무조건 높다고만은 표현할 수 없습니다.




798 South Art Space의 크리스틴(Christine)




798 방문 첫째 날에 마지막으로 들렀던 South Art Space 갤러리에서 작품 전시회를 준
비 중인 아티스트 크리스틴을 만났습니다. 무대 예술을 전공한크리스틴은 이 곳에서 수
채화와 유화를 이용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7명의 다른 아티스트들과 단체전
갤러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베이징에서 다른 곳이 아닌 798에서 작품 활동을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하나로 딱 꼽을 수는 없지만, 첫째는 이 곳이 집과 가깝기 때문이다.(웃음) 사실 798
의 임대 비용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곳을 좋아한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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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들, 예술가들, 학생들, 외국인들 모두 말이다. 여기는 나름의 역사와 자유가 있고
갤러리를 위한 공간이 이미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건물을 따로 지을 필요가 없는 것도
내가 이 곳에서 활동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Q. 798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개인전을 열기에는 부족한 공간과 환경이 문제이다. 높은 임대 비용도 그 이유라고
할 수 있고 이미 많은 곳이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젊은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데 제약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이렇게(나처
럼)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을 열기도 하는 것이다.




2) 관련 분야의 전문 학자 인터뷰


샹 용(向勇, Hardy Yong Xiang)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소 부위원장 & 예술학부 부학장




우리는 2007년 요춘향 베이징대학교 공연을 통해 알게 된 샹용 교수님과 사전에 만남을
예약하고 북경대로 향했다. 문화산업연구소에서 일하시는 교수님을 통해 중국 내의 여러
사업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우리가 어떤 점을 배워야 할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을 가졌다.


Q.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소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문화산업연구소는 다른 연구소나 대학과 문화 교류를 합니다. 2007년 한국의 한동대
학교가 베이징대학교에서 영어뮤지컬 요춘향을 공연하고 한국문화주간을 연 것도 문화
교류에 해당되지요. 문화와 산업이 어떻게 공존하는가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은
데, 요즘 시대에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지 않는 것이 없어요.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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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공존을 위한 콘텐츠 발굴 작업에 주력하고 있지요.


Q. 798예술구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중국 현대미술시장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798예술구는 매우 개방된 곳이기 때문에
외국 바이어들을 포함한 예술 선구자들이 많이 몰리지요. 798예술구에는 많은 이들의 이
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798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년
정부가 798에 자금을 조달하면서 798이 거둔 수익의 일부분을 취하려 하는 것에 있고,
두 번째는 798이 상업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임대료가 높아져 젊은 신진예술가들이 작업
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졌다는 점입니다.


Q. 정부 주도 하에 798과 같은 예술특구가 수도권 지역에 생긴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까?
A. 중국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지만, 어느 정도 정부의 조달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
부가 798을 지원하며 상업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정부와 798 건물 소유주, 그리고 예술
가들 사이에 많은 갈등이 생겼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798이 이렇게 명소로 발전
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정부가 이익만을 취하지 않고, 진정으로 예술가들을 위하는
예술특구를 조성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일러 린(林天强, Taylor Lin); 798 Chief Planner




샹용 교수님께서 우리와의 만남을 위해 따로 연락을 취하여 함께 자리를 해 준 테일러
린. 국내에서 연락할 때는 디자이너로 소개받았는데 알고 보니 798 기획위원장을 역임
하고 있다 한다. 샹용 교수님의 다른 회의 때문에 우리는 위원장님과 먼저 인터뷰를 하
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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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부가 예술특구 조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정부가 예술특구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사람
들을 끌어들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특구에서 예술품을 사가겠지요. 상업성과 예술
성이 모두 공존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서로가 다른 이익을 취해야 합니
다. 정부가 수익성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798에 정부가 관여하면서 굉장히 상업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렌트도 높아져서 돈 없는 예술가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가고 있는 추세
지요. 이렇게 798이 상업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굉장히 민감한 주제네요. 예술가들이 임대료가 비싸다고 하지만 소유자들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집세를 올릴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예술가들이 높은 임대료로 인해 떠난다 해
도 798 주변으로 떠납니다. 예술가들도 798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요.


Q. 798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뭐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798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요인이 798을 완성시켰다고 봅니다. 중국인 특
성상 문화를 즐기는 것이 있어요. 경제가 발전하면서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
하지요. 전세계가 공업시대에서 문화시대로 옮겨 가고 있지 않습니까. 공장을 파괴시킨
것이 아니라 공장이 자연스럽게 예술지구가 되었어요. 변화를 받아 들였다는 것이지요.




3) 현지에 진출한 한국인 인터뷰


이클립스 이치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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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거리의 ‘C스튜디오’에서 이치윤 PD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PD님은 베이징 필름아카
데미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후 국내에서 활동하다 베이징으로 진출하여 지금은 영화 후
반작업 전문회사인 ‘이클립스’의 대표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PD님을 만나 798 거리의
영화예술분야의 동향 및 국내 문화예술특구 조성 가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베이징에는 어떤 계기로 오신 건가요?
A. ‘베이징 필름 아카데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강제규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강제
규 필름’과 ‘MK 픽쳐스’에서 프로듀서로 있으며 중국 담당자로 일을 했었습니다. 중국의
대표 감독 중 한 명인 펑샤오강(FengXiaogang) 감독이 <집결호>를 만들며 한국 영화 스
텝들의 노하우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 계기로 중국에서 함께 작업하게 되었고 그 후 영
화 후반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차렸죠.


Q. 798예술구에 영화 후반작업실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회사 설립 위치를 물색할 당시 이미 798은 문화예술종합공간으로 명성이 있었고 한
인타운이 있는 ‘왕징’(望京)과도 가까웠고 공항과도 가까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
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관련된 사람들이 이 근처에 살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킹에도 요
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고 여기에 회사를 차린 것이죠.


Q. 798예술구가 유명해지며 대관료가 너무 비싸서 다른 곳으로 떠나는 아티스트들이 있
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여기서 명성을 얻었던 현대 미술의 리더 그룹은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해 이제는 798
에 굳이 거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여기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
는 젊은 아티스트들은 비용의 문제로 여기에 진입하지 못하죠. 그 중간에 위치한 사람들
에게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 버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798예술
구가 워낙 넓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케이스들이 몰려 있습니다.


Q. 정부가 주도하여 문화예술특구를 형성하자는 제안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
각하시나요?
A. 798예술구는 자연적으로 태생된 곳입니다. 문화공간 창출을 우선순위에 두고 계획한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들이 모여들고 이곳에 크리에이티브의 원천이 생기면서 이 공간이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유명해 진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 지원의 초점이 문화예술특구를
형성하는 것에 있는 것 보다는 아티스트들의 크리에이티브를 지원하는 데에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단기적으로 성과가 뚜렷이 없다고 할지라도 장기적으
로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는 각오도 필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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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윤 PD님은 ‘예술에는 국적이 없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
는 창작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문화예술특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
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인터뷰 시간이었다.


박철홍 한국저작권위원회 소장




따샨쯔 798 예술특구의 한 카페에서 한국저작권위원회 박철홍 소장님을 만나봤습니다.
박 소장님께 798예술구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중국 내 한국 문화콘텐츠의 유통 상황까지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Q.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저는 베이징 소재의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의 영화, 게
임, 드라마 등의 문화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고 라이선스 계약 등을 통해 합법적인 방
법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Q. 798예술구에도 한국 문화 콘텐츠가 많이 들어와 있나요?
A. 한국 갤러리가 몇 군데 들어와 있습니다. 얼마 전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이
중국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마치고 상설 공연장 건축에 들어갑니다. 이제 곧 한중수교 20
주년을 맞이하는데 이와 같은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리라 예상합니다.


Q. 798예술구는 중국 문화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A. 798예술구는 중국 내 문화적 기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외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여
러 곳에서도 798예술구를 방문하여 문화 콘텐츠를 이식해 갑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미술 장르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패션, 영화, 공연,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및 제작 기지로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들도 진입하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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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도 문화예술지구를 조성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문화예술지구
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A. 누가 주도하는가가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소비시장이 문제입니다.
798예술구도 처음 시작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이었지만 이제 이곳은 엄청난 소
비 공간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대기업들과 제작사들도 이곳으로 모두 몰려오고 있는 상
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소비시장이 조성될 수 있었기 때문에 798예술구가 이만큼 번화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그렇다면 798예술구의 가장 특이점은 무엇인가요?
A. 798예술구는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군수공장지대였던 곳에 갤러리가
들어섰고 여전히 공장의 모습이 남은 채로 예술지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러한 ‘스토리’와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곳이 더욱 유명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에서 북경대학교를 방문해 ‘요춘향’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는 것을 소장님께
말씀 드리니 매우 흥미로워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시 만나보자고 인
사하며 헤어졌습니다. 박 소장님 덕분에 798 거리의 특이점과 여기에서 자리잡고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 방문객 인터뷰


798에서 만난 방문객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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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에 798을 자주 방문합니까?
A. 제가 사는 곳에서 798은 꽤 멉니다. 그래서 자주 오지는 못해요. 하지만 자주 오고
싶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곳이거든요.


Q. 왜 798이 좋지요?
A. 우선 사진 찍기 참 예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놀거리가 마땅히 없는데 798에 오면
볼 곳도 많고, 사진 찍을 곳도 많지요.


Q. 798에서 아트숍이나 레스토랑들이 많은데 그런 곳도 자주 가나요?
A. 알다시피 798 물가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 곳들이 많아도 비싸서 잘 가지는 못하지
요.




3. 인터뷰와 탐방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798 따샨쯔 예술특구의 장∙단점
     우리는 중국에서의 5박 6일 탐방 기간을 대부분을 798 탐방에 맞춰서 진행했다.
사전 조사는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 졌으며, 논문과 전문 보고서를 통한 참고 자
료도 있었다. 하지만 한동 글로벌 챌린저의 성격에 맞게 직접 798에 가서 보고 느낀 것,
우리가 들은 것들, 우리가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장단점을 분석해보았다.


1) 798 따샨쯔 예술특구의 장점


 ① 도시 건축물의 문화적 매력
     798은 베이징의 천안문, 자금성(고궁)과 함께 새로운 3대 명승지로 부상하고 있
다.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공장’으로 보이는 공간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작용하는 것에
놀란다. 쇠파이프가 거리 곳곳에 있고 공장 기자재와 기계가 그대로 남아있는 갤러리를
눈으로 보면서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신비감을 느낀다. 또 한 편으로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 몇몇 공장들이 갤러리 바로 옆에 있는, 이런 아이러니한 모습 또한 방문객들을 매
료시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② 아티스트들 간의 자유로운 교류
     이 곳에 있는 전체 아티스트들을 숫자로 가늠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798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인 자발적인 움직임이 아티스트들 사이의 자유로운 교류와 의견 교환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가 만난 798 아티스트들 대부분이 ‘왜 이 곳에서 활동을 하느냐’ 는
질문에 가장 첫 번째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선택했다. 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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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아티스트들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③ ‘②’을 통한 다양한 아이디어, 창의적인 작품 활동 가능
      1)의 결과는 자연스럽게 아티스트들에게 다양한 창작 욕구를 이끌어 낸다. A, B,
C, D, E, F의 6개 구역으로 나뉘어진 공간을 통해 공식, 비공식, 개별, 단체적인 만남을
하고 시너지 효과를 낳는나.


 ④ ‘②’와’③’을 통한 복합 예술 장르 활용 가능
      798에 위치한 예술의 분야는 미술, 조각, 건축, 출판, 디자인 전반, 공연, 영화,
광고 등의 다양한 분야가 참여 및 활동하고 있어 복합 문화시설로서의 역할을 이미 수행
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다양한 장르의 복합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한
창이었다. 국내에서 ‘B-boy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통해 성공적으로 798에 진출한 한국 문
화콘텐츠 관련 단체에서도 D구역(751지구) 내의 원유 공장을 개조해서 공연장을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⑤ 아티스트와 방문객 모두에게 용이한 접근성
      베이징 수도 공항과 가까운(대략 20분 미만) 위치에 있는 798은 중국 내외를 오
가며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에겐 매우 매력적인 요소이며 또한 구매력 있는 방문객에게도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공장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도시 외곽에 위치한
798이긴 하지만 공항과의 거리만큼 도시로의 진입도 용이하다. 실제로 우리가 머물던 베
이징 중심지에서 798까지 차로 20~30분이면 갈 수 있었다. 798 바로 옆에 있는 왕징 지
하철 역과 버스가 함께 연계해서 차가 없는 방문객에게도 대중교통을 통해 손쉽게 갈 수
있다.


2) 798 따샨쯔 예술특구의 단점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생성된 798에도 현재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다. 우
리가 인터뷰했던 Elizabeth는 798의 단점을 “극단적인 상업주의(Crazy commercialism)”라
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798의 모습이 옛날의 모습 그대로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기
때문에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아티스트, 방문객 모두가 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과도한 상업주의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문화의 가치가 돈으로만 환산되
는 지금의 상황은 바람직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① 전반적으로 높은 건물 임대료
      우리가 만난 인터뷰 대상자들 중 일부는 건물(공장)의 높은 임대료를 지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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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또 일부 대상자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임대료는 작품의 질이나 방문객의
선호도에 따라, 혹은 아티스트의 인지도에 따라 개별로 측정된다고 볼 수 있으나 확실히
평균적인 임대료는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평방미터 당 0.6~0.8위안에 불과하던
임대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7위안으로 10배 가까이 올랐다. 5 예를 들어
100평(약330m²) 정도의 갤러리의 연간 임대료는 ‘7위안 곱하기 330m² 곱하기 30일 곱하
기 12개월’이다.(중국은 전세 개념 없이 연간 임대료를 내는 제도이다) 계산하면 약 1억
4천만원이 나온다.


 ② ‘①’로 인한 신진 아티스트의 활동에 제약
        올림픽 이후 경제위기로 인한 전반적인 임대료 하향 조정이 있었다고 하나 ‘아
티스트는 가난하다’는 아티스트들의 기본 사정에 비춰보면 여유가 없기는 여전하기 때문
에 많은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318 예술지구 같은 곳으로 장소를 옮기고 있다. 자본이 많
은 대형 갤러리는 점점 커지고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은 798을
나가게 되었다. 2010년 초에만 약 30개의 갤러리가798을 떠나갔다. 그리고 아티스트가
떠난 자리에는 고급스런 카페나 아트숍, 고가의 레스토랑이 자리하게 되었다.6


 ③ ‘②’의 과정에서 정부와 아티스트들의 소통 부족
          798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떠나가는 동안 정부는 인근의 관광산업 조성에만
 열을 올릴뿐 798 안정화를 위한 대책은 강구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798은 그 동안
 몇 번의 위기를 겪었다. 798이 점차적으로 유명해지자 정부와 공장주들은 임대료를 급
 격하게 인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4년에는 베이징시 정부는 따샨쯔 지역에 쇼핑센
 터와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표를 했었다. 이에 반대하는 아티스트들, 대학 교수들은 성
 명 발표를 하고 해외 언론에까지 발표하면서 결국 정부의 의지를 꺾었다. 그 이후로 차
 오창디, 지우창 등 9개의 예술특구가 베이징에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정부에서는 환경
 미화 정도 외의 지원은 없다. 정부는 798과 송장(宋庄) 예술특구, 두 곳만을 베이징 공
 식 예술특구로 지정했고 기타 장소들은 점차적으로 아파트나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
 이라 한다.


 ④ 체계화된 자료 및 공식 기관의 자료 부족
        우리는 사전 자료를 조사하면서 798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으나 중국


5798임대료,   http://www.798beijing.com/bbs/board.php?bo_table=grp0504&wr_id=7

6한국일보    2010년 6월 16일
http://news.haankooki.com/lpage/culture/201006/h201006162134158633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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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만 기본 지원하고 영어나 기타 언어로 된 버전이 없었다. 이 곳에 대한 전문적인 자료
는 물론, 국내에서도 798이나 기타 예술특구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은 간간이
올라오는 신문자료, 블로그나 칼럼 같은 것이 전부이다. 미술협회나 관련 홈페이지에 올
라오는 글 역시 공식적, 객관적인 자료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우리는 798에서 조금 떨
어진 허거장 마을에 있는 318 예술지구를 방문했다. 하지만 우리는 318 예술지구에 대
한 공식적인 자료를 어디에서도 구할 수가 없었다. 그 곳을 방문한 블로그와 학교 선배
를 통해서 겨우 연락이 닿아 우리는 318 예술지구를 방문할 수 있었다.




III. 헤이리 예술마을 탐방 내용

1. 헤이리 예술마을

  1) 헤이리 예술마을 현황7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법흥리 일대에 위치한 헤이리 마을은 현재 예술인 382명
(미술인 75, 건축가 16, 음악 25, 영화 27, 방송 18, 출판34, 문인/학술 43, 전통문화 6,
기념관 16, 화랑 22, 기타 100)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2009.12 자료 기준) 조성하기로
한 370동의 건물 중 154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27개의 건물이 설계 및 건축심의 중
이다. 최종 마스터 플랜에는 작가 스튜디오 205동, 갤러리 100동, 서점 30동, 박물관 20
동, 미술관 10동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화예술마을을 계획하였다.




2) 헤이리 예술마을의 조성배경8


7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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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란 이름의 유래는 파주의 전통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온 순수 우리말이
다.헤이리일대 부지는 경기도 파주시의 서화촌으로 원래 민속촌부지용도였으나 노태우
정권 때 통일동산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흐지부지 되었던 땅이었다. 이러한 공간을
문화예술인들이 이곳 일대 15만평을 사들였고, 1997년 헤이리아트밸리 건설위원회 발기
모임을 가졌다. 단지설계의 마스터플랜은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 김홍규 박사팀
이 계획 하였고, 건설주체는 헤이리아트밸리 건설위원회로 문화예술계 인사 372명으로
구성되어있다.2003년부터 입주를 시작하여 2009년에는 150여개 건물이 완공되었으며 현
재 많은 건물이 공사 중에 있다.




3) 조성 경과9
    1995.        ‘서화촌’이라는 문화예술마을로 시작

    1997.03.     헤이리아트밸리 건설위원회 발기모임

    1998.        100명 회원 /토지공사와 3만평 부지계약/마을이름 공모를 통해 ‘ 헤이리아트
                 밸리’로 변경
    1999.        헤이리퍼포먼스 /부지를 6만평으로확장이전 /12월,15만평의 부지확정

    2000.01      마스터플랜완성

    2001.02.     실시계획승인 (파주시)

    2001.06.30   토목공사 시작.

    2002.12.     토목공사 완료

    2006. 8. 3   “헤이리” 문화지구지정 건의(헤이리 → 경기도 관광개발과)

    2007.11.22   문화지구 도시계획결정 입안 결정 신청(문화관광과→도시계획과)



8    배수권, “자율적 민간 건축지침으로서 헤이리 개발계획의 실효성에 관한 연구”, 2010, 5-7

9헤이리        사무국 홍보자료


                                -24-
2009. 2. 6   “헤이리” 문화지구 도시관리계획(용도지구변경)결정 고시

2009. 6.30   경기도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공포

2009. 9.12   2009년 파주 헤이리 판 페스티벌 개막(문화지구 선포)



2. 인터뷰


헤이리 예술마을 원과호 정태우 대표




국내 탐방을 시작하기 위해 파주에 도착했다. 798의 공장모양의 투박한 갤러리와는 다르
게 각각의 다양한 생김새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헤이리 예술마을
에서 게스트하우스 ‘원과호’를 직접 건축하고 운영 중이신 정태우 대표님을 만났다.


Q. 헤이리 마을은 어떻게 생겨나게 된 것인가요?
A. 1997년에 예술인들이 모여 먼저 예술 마을을 만들 계획을 하고, 어느 지역에 만들면
좋을지 탐색을 하던 중에 지금의 헤이리 예술마을이 위치한 부지를 찾게 됐습니다. 여기
는 원래 산과 밭, 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약 150여 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맨 처
음에는 출판하는 사람들이 주로 있었는데 지금은 미술, 영화, 건축, 문인 등 다양한 분야
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Q. 베이징의 798 거리와 헤이리 마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798 거리는 예술가들이 먼저 모여들면서 이후에 문화예술특구로 발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헤이리 마을의 경우 문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도시 발
전 계획을 가지고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즉, 798이 자연발생적이라면 헤이리 예술마
을은 민간인들이 모여 계획적으로 조성한 마을입니다.



                             -25-
Q. 헤이리 예술마을이 세워진 후 약 13년이 흘렀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A.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여기에 들어와 거주하게 됐고 갤러리들도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문화기반 사업이라는 것이 경제적 수익을 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
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화 기반 사업을 ‘돈 먹는 하마’라고도 합니다. 저 같은 경
우도 아직 이 건물을 다 완성하지 못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영
어마을’ 크게 세우며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적자구조라고 들었습니다.


Q. 헤이리 예술마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 있을까요?
A.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젊은 아티스트들의 도입입니다. 저도 10여 년 전 헤이리 마
을에 들어올 때에는 젊었지만 지금은 중장년 층에 속합니다. 1세대들이 애착을 가지고
여기를 가꾸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세대들이 들어와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Q. 신진작가 도입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A. 민간 단체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따로 있다고 봅니다. 처
음엔 민간예술인들이 시작했지만 이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곳 역시 신진작가들
이 들어오기엔 경제적 부담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곳에 신진 작가들
을 유치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정부가 지원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정부가 주도하여 문화예술특구를 조성한다면 어떤 준비가 가장 필요할까요?
A.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에 관련된 사람이 모여야 합니다. 에술인들이 없이 예술
지구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관련된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이유나 혜택이 주어져야 합니다. 이곳 헤이리 마을도 많은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공간에 대한 계획도 중요
하겠지만 그보다 예술인들이 참여하도록 만드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질문에도 지루해하지 않으시고 열심히 헤이리 예술마을을 소개해주신 정태우 대표
님. 나중에는 ‘혹시 인터뷰하면서 내가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씀
하시면서 헤이리 예술마을의 좋은 면도 많이 있으니 둘러보면서 느끼라고 말씀하셨다.


갤러리 ‘이레’ 김경희 큐레이터




                       -26-
헤이리 마을을 탐방하던 중 성경에 나오는 '이레'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갤러리를 발견했
다. '이레'는 '여호와께서 준비하셨다' 는 뜻이다. 이색적인 이름에 '한동수첩' 팀은 주저
없이 이곳을 방문했다.


Q. 하시는 일과 이 갤러리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A. 반갑습니다. 저는 ‘갤러리 이레’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경희 큐레이터입니다. 저희 갤
러리 이레는 헤이리 마을에 생긴지 3년이 넘었고, 여러 기획전시를 통해서 오래된 작가
뿐 아니라 새로운 작가들의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는 ‘신진 작가전’으로 젊은 친구들의 열정을 살펴볼 수 있고, 아래 1층 전시관에는
‘신진 공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이레 갤러리’는 평면적인 작품이나 조각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갤러리 입니다.


Q. 헤이리 마을에 보완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첫 번째는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헤이리는 지리적으로 서울과는 그다지 가
까운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미술에 많은 관심이 있는 분이나 수집가나 바이어들이 아닌
이상 친근하게 접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갤러리에 들어가면 일
단 경직하고, 낯선 반응을 보입니다. 일반인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홍
보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큐레이터나 갤러리 관련 종사자들의 마인드, 서비스 정신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헤이리에서 신진 작가들의 전시도 많이 열리고 있나요?
A. 요즘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보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만을 사려고 합니다. 저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헤이리
마을의 갤러리를 보면 대부분 20~30년 이상의 중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거나 전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제 막 날개를 펼치려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전시
를 연다면, 젊은 작가들도 잘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7-
김경희씨는 갓 입사한 큐레이터였지만 좋은 작품들을 전시하고자 하는 그녀의 열정은
매우 뜨거웠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전시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갤
러리를 나섰다.




3.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장∙단점


1)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장점


 ① 예술과 생태가 함께하는 쾌적한 환경이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쾌적한 자연환경과 함께 위치해 있다. 그리고 헤이리 예술마
을은 하천 및 갈대 늪지를 정비하는 수질개선사업 계획을 통해 생태 하천을 조성하고 생
태 화단 및 생태 마을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10 이같이 예술마을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생태 마을의 역할까지도 겸하여 예술과 생태가 함께 살아 숨쉬는 쾌적한 마
을 환경을 조성 중이다. 또한 각각의 건축물들이 엄선된 건축가들에 의해 세워졌기 때문
에 미학적으로도 뛰어나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다11.


 ② 예술가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을 조성하였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1997년 예술인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예술마을 조성하겠다
는 목표 하에 개발된 곳이다.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2009년 기준) 약 382명의 예술인들
이 모여있으며 상업 활동 위주의 시설보다는 예술활동 위주의 문화 마을로 조성되었다.12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헤이리오케스트라단’ 공연, 미술작품 공동전시 등의 활동을
통해 기부금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헤이리 마을’과 파주시가 함께 비용을 부담하
여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13


 ③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공간이다.



10   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p.13
11헤이리    예술마을 홈페이지

http://www.heyri.net/information/heyri_info.asp?depth1=1&depth2=1&InfoTab=Special

12   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p.16
13앞   장의 정태우 대표 인터뷰 참고

                                             -28-
2009년 기준으로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미술인 75명, 건축가 16명, 음악인 25명,
영화인 27명, 방송인 18명, 출판인 34명, 문인/학술인 43명, 전통문화인 6명, 기념관 관
련 종사자 16명, 화랑 관련 종사자 22명, 기타 100명의 회원들이 거주하고 있다 14 . 이처
럼 다양한 문화인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육, 전시, 축제의 복합적인 예술공간
으로 헤이리 예술마을을 발전시키고 있다.


 2)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단점


 ① 접근성이 낮다.
         파주 헤이리 마을의 경우 인천 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인사동 및 대학로와 같은 수도권 내의 예술특구와도 상당 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 때
문에 외국인 관광객, 국내 방문객들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차이도 매우 큰 편이며 이것은 헤이리 예술마을의 수익구조에
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15


 ② 신진 예술작가들 유치하기가 어렵다.
         헤이리 예술마을의 경우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자 하는 의지와 계획은 가지고
있으나16 실제로 신진작가들이 마을의 일원으로 거주하며 활동하기에는 어려움들이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신진작가가 거주하며 작업할 만한 저렴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헤이리 예술 마을 내에 위치한 대부분의 건축물은 개인 건축주가 투자하여 건축한 개인
소유물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작업공간을 마련할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신진 작가들에게
는 이 또한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IV. 국내외 탐방 결과


국내 예술특구 조성 가능성에 대한 결론 및 제안

14양현미    외, “예술특구 및 창의원 조성방안 연구”, 2010.4., p.75
15헤이리    마을 탐방 시 갤러리마다 성수기는 4월부터이며 겨울에는 방문객이 드물다는 반응이었

다.
16   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p. 15




                                   -29-
머슬로 (A.H. Maslow)의 욕구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하위 욕구가 충족되고 난 다
음에 상위 욕구에 대한 필요가 생긴다고 한다. 중국은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에서 벗어나게 된 계층들을 주 대상으로 하여 ‘문화’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
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국식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기존의 폐쇄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한 문을 점차 열고 있다. 그 상징 중의 하나가 ‘798 따샨쯔 예술특구’일
것이다.
       중국 최초의 핵 무기를 만들었던 군수공장이 폐쇄되고 그곳에 가난한 예술가들
이 한 사람씩 모여들어 만들어진 곳이 798이다. 지금도 폐공장지대의 흔적이 여전히 남
아있는 798에는 400여 개의 갤러리와 그 밖의 공연장,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 있다. 중국
정부 또한 이곳을 문화 예술특구로 지정하면서 중국의 3대 관광명소가 되기에 이르렀다.
‘문화 콘텐츠’가 중국의 핵심 산업이 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발맞추어 국내에서도 ‘문화 콘텐츠’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
고 있다. 정병국 국회의원은 ‘남한강 예술특구’ 조성을 제안하며 양평을 대대적인 복합
예술특구로 만들 것을 주장하였다. 최근 정 의원이 문화관광체육부장관 후보 내정자가
되면서 청문인사회 등을 통해 이는 더욱 이슈가 되었고 청문회에서도 ‘문화 예술특구 조
성’이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정 의원이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 및 그 기반 산업 구축의
필요성을 인지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외의 대표적
문화 예술특구 사례로 베이징 798 따샨쯔 거리를, 국내에서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
술마을을 탐방한 결과 아래와 같은 핵심적인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첫째, 지나친 상업주의로의 귀결이다. 798 거리는 처음에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열린 작업공간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평방미터(m2) 당 약 7위안 정도로 과거에 비해 대
략 10배나 지대(地臺)가 올랐고 이에 따라 임대료를 지불할 수 없는 예술가들은 결국 또
다른 작업 공간을 찾아 떠나는 형편이 되었다. 실제 탐방 중에 만난 다수의 아티스트들
이 이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예술가가 없는 문화 예술특구는 있을 수 없으므로
아티스트들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주도의 ‘문화 예술특구’는 필연적으로 많은 예산을 투자하게 될 것이
고 이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과도한 세금의 낭비로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수익과 함께 아티스트들에게 어떻게 안정적인 작업공간을 동시에 제공할 것인가
가 가장 큰 문제이다.
        둘째, 접근성의 문제이다. 베이징은 명실공히 아시아의 수도로 급부상하게 되었
다. 베이징을 찾는 해외 방문객들도 많을뿐더러 798 따샨쯔예술특구는 베이징에 위치하
면서도 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해외관광객들이 방문하기에 매우 편리하다는


                           -30-
지리상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관광객의 수는 물론이고 미술시장
의 규모 또한 안타깝게도 중국 시장의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
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유치할 수 있으면서 국내 방문객들과 인사동, 대학로 등의 기존
문화예술지구와도 쉽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
이 문제이다.
     혹 적합한 위치를 찾더라도 중국의 베이징, 일본의 도쿄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외
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여 국내 문화예술품 관련 시장 규모를 넓히고 그 수익 구조를 창
출할 것인가 또한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경우에도 민간 단체들
의 자발적 참여와 노력 끝에 마을이 조성되어 있지만 지리적 접근의 어려움과 제한된 구
매층의 이유로 인하여 원활한 수익구조를 창출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셋째, 아티스트와 관람객 및 소비자, 정부 이 세 주체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이다.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와 이를 소비하는 소비층, 그리고 이것을 적절
히 감시 및 지원할 수 있는 공적 영역(public sector)의 정부, 이 세 주체 간의 원활한 커
뮤니케이션이 부재할 경우 문화 예술특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원활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로 인한 신진 작가 유치 및 발굴의 어려움은 베
이징의 따샨쯔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문제였다. 이에 대한 대
책 마련은 민간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구체적 대안 및 빠른
대처의 부족으로 인하여 문화 예술시장의 소비구조가 악순환으로 빠지게 됐다는 것을 탐
방 과정에서 다양한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면서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아티스트와 관람객
및 소비자 그리고 정부 간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구나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다면 결코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문화 예술특구’는 조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요컨대, 문화 예술특구가 지나친 상업주의로 귀결되며 본래의 의미를 잃을 수 있
다는 것, 예술특구를 조성한다 하여도 지리적 접근성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어려움을
극복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 아티스트와 관람객 및 소비자 그리고 정부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국내외 문화 예술특구를 탐방
하며 발견된 문제점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나 대안 없
이 섣부른 문화 예술특구 조성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한 가지 대안으로 이미 조성되어있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발전시키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의 경우 예
술인들이 모여 마을을 조성한 경우이다. 798처럼 완전히 자연발생적이라 할 수는 없겠지
만 일정한 도시 개발계획을 가지고 조성된 곳인 만큼 798과는 또 다른 멋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예술마을이며, 이미 다수의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고 다수의 갤러리 및
박물관 등이 건립되어있다. 다만, 신진작가들이 더욱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31-
의 작업 공간이 마련된다면 1세대들의 노력으로 일궈진 헤이리 마을이 그 대를 이어 더
욱 번화한 문화 예술특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헤이리 예술마을에 예술특구 조성을 위한 독자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인터뷰 했던 이클립스 대표 이치윤 PD의 말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공간 그 자체’가 아니라 ‘모든 인간이 공감할만한 창작물’일 것이다. 798 따
샨쯔예술특구는 폐공장지대였지만 거기에 예술가들의 창작물들이 자유롭게 들어서면서
문화 예술특구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798의 변천사 자체가 ‘스토리텔링’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인식의 재고와 함께 문화 예술산업에 대한 지원
이 곳곳에서 이뤄지게 되었으며 그 일환으로 문화 예술특구 조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
다. 문화기반 산업은 그 수익이 철저히 보장된 산업이 아니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장기
적인 안목의 투자와 신중함이 요구될 것이다. 짧은 기간내의 빠른 수익을 기대하는 문화
예술특구의 조성보다는 아티스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고 또한 관람객들이 이것
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예술 공간이 절실하다.




                                  상업주의 아닌
                                   그대로의 예술구
       관람객




  정부         아티스트
                    안정적인 공간           +
                    신진작가 지원       세계 속 한국의
                                   예술문화 경쟁력 강화




                        -32-
참고문헌


    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   배수권, “자율적 민간 건축지침으로서 헤이리 개발계획의 실효성에 관한 연구”,
     2010


    헤이리 사무국 홍보자료


    양현미 외, “예술특구 및 창의원 조성방안 연구”, 2010.4., p.75


    권기영, 자연발생적 예술특구에서 살펴본 문화정책 시사점 -북경 따산즈 798예술
     구와 송장예술구 사례를 중심으로-서울문화포럼 제4차 정책세미나, 상공회의소,
     2008.




참고 웹문서

 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wiki/%EC%BD%94%EB%AF%BC%ED%85%8C%EB%A5%
     B8


    798임대료
     http://www.798beijing.com/bbs/board.php?bo_table=grp0504&wr_id=7


    한국일보 2010년 6월 16일
     http://news.haankooki.com/lpage/culture/201006/h2010061621341586330.htm


    헤이리 예술마을 홈페이지
     http://www.heyri.net/information/heyri_info.asp?depth1=1&depth2=1&InfoTab=Speci
     a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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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탐방 보고서

  • 1. 2010 한동글로벌챌린저 [한동수첩] 김영호민경태이용복서아현 지도교수장규열 베이징 798 따샨쯔 예술특구 탐방을 통한 국내 예술특구 조성 방안 조사
  • 2. contents_ I. 탐방 목적 및 탐방 지역 1. 탐방분야 선정계기 2. 탐방지역 및 선정이유 1) 해외탐방 _ 중국 베이징 798 따샨쯔예술특구 2) 국내탐방 –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3. 탐방 일정 및 경로 II. 798 따샨쯔예술특구 탐방 내용 1. 798 예술특구란? 2. 현지 인터뷰 3. 798 따샨쯔 예술특구의 장∙단점 III. 헤이리 예술마을 탐방 내용 1.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이란? 2. 관계자 인터뷰 3.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장∙단점 IV. 국내외 탐방 결과 국내예술특구 조성 가능성에 대한 결론 및 제안 _참고문헌 -2-
  • 3. I. 탐방 목적 및 탐방 지역 1. 탐방목적 1960년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조 업이 있었다. 이후 산업구조는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거쳐 고부가가치산업인 문화예술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新성장동력사업으로 ‘문화예술콘텐츠사업’을 선정하 고 지원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은 문화예술산업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외 국의 경우 뉴욕의 소호나 프랑스의 릴 등 문화예술산업을 잘 활용하여 문화도시로 개발, 전세계에서 매년 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미 1985년부터 문화수 도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산업지구를 선정하고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한동수첩’팀에서는 문화예술을 지역의 주요산업으로 발전시킨 예를 찾아 보고, 국내 지역 적용방안에 대해 연구해보고자 문화예술 분야를 선정하게 되었다. 국내 여러 후보지 중 가장 유력한 양평지역(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 45번지 일대를 포함 한 약 260만m2 지역) 예술지구 조성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이 탐방의 목적이다. 2. 탐방지역 및 선정이유 1) 해외탐방 – 중국 베이징시 798 따샨쯔 예술특구 ‘ 798 따샨쯔 예술특구’는 버려진 폐공장지구가 새로운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한 사례로써 대표적인 예술특구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버려진 부지를 새 로운 용도로 재개발했다는 의미도 있을뿐더러, 중국 문화의 중심 지역으로써 상당한 영 향력이 있는 곳이다. 특히, 798예술지구는 현대 예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중국 현대 예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따샨쯔국제예술제’, 최근에는 798 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798 비엔날레(双年展)’ 등이 열려 국제적으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798 예술지구를 탐방하여 국내에도 현대 예술의 메카를 조성하고 문화콘 텐츠 강화를 통한 도시 활성화 방안을 알아보고자 이 도시를 탐방지역으로 선정하였다. -3-
  • 4. 2) 해외탐방 – 중국 전통 문화탐방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는 ‘자금성’, ‘이화원’, ‘스차하이(十刹海)’ 등의 지역과 경극 관람 등은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탐방코스다. 3000년의 역사를 지닌 베이징 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어떻게 잘 공존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이곳이 여행명소로 손꼽 히는 이유에 대해 관찰한다. 또한 중국 문화의 기본적인 정서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탐방지가 어떻게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었는지를 주안점에 두고 탐방할 계획이다. 3) 국내탐방 –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헤이리 예술마을’은 예술인들이 꿈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목표로 1998년 시작된 이래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등의 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 798따샨쯔예술특구 탐방 내용을 토대로 국내 문화예술 마을로 알려진 헤이리 예술마을에 방문하여 발전 및 개선 방안을 탐구해 보고자 한다. 3. 탐방 일정 및 경로 날짜 탐방 내용 1월 10일 인천공항 12시 30분 비행기로 출발 →베이징 도착 1시 30분 →레드월호텔 (Red Wall Hotel)로 이동 → 호텔도착 및 짐 정리 →王府井(왕푸징) 방문 → 호 텔로 돌아와 일정 정리 1월 11일 천안문으로 이동 →천안문과 고궁(자금성) 탐방 →경산공원 탐방 →이원극장에 서 경극 관람(전통문화 탐방) →저녁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당일 탐방 내용 정리 및 회의 1월 12일 318 거리 탐방 및 디자이너 에릭쿠옹(Eric Kuong) 인터뷰 →798 거리로 이동 하여 점심 식사 후 탐방 및 거리 조사 → 저녁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당일 -4-
  • 5. 탐방 내용 정리 및 회의 1월 13일 이화원 전통문화 탐방 → 북경대로 이동하여 점심식사 →북경대 내 문화산업 연구소 방문 샹용 교수 및 테일러 린 798 기획위원장 인터뷰 → 저녁식사 후 호텔로 이동하여 탐방 내용 정리 및 회의 1월 14일 798 거리 탐방 →이치윤 PD 및 박철홍 소장 인터뷰 →스차하이 전통문화 탐 방 → 호텔로 돌아와 탐방 내용 정리 및 국내 일정 관련 회의 1월 15일 호텔 체크아웃 후 공항으로 이동 및 출국→ 11시 30분 한국 입국 → 렌터카로 파주 헤이리 예술 마을로 이동 → 숙소에서 저녁식사 → 짐 정리 및 탐방 일 정 조정 →‘원과호’ 정태우 대표 인터뷰 1월 16일 파주시 ’예수로교회’에서 예배 →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탐방 →한향림 현대도 자미술관, 북하우스, 한길 갤러리 등 예술마을 탐방 →‘미디어 통하다’에서 저 녁식사 → 숙소로 돌아와 탐방내용 정리 및 회의 1월 17일 이레 미술관, 퍼플 갤러리 등 갤러리 탐방 및 거리 조사 → 점심 식사 후 탐 방 내용 정리 → 저녁 식사 후 보고서 초안 회의 1월 18일 헤이리 예술마을과 인접한 경기도 영어마을 탐방 →헤이리 예술마을로 돌아 와 나머지 구역 탐방 → 숙소에서 짐 정리 및 공항으로 이동 → 탐방 종료 II. 798 따샨쯔예술특구 탐방 내용 1. 798 따샨쯔 예술특구란? 1) 798 예술특구 위치 및 현황 798 예술특구는 베이징 차오양구 따샨쯔(大山子) 지역에 위치한 50만m2 (실 이용 면적 약 12.5만m2)이르는 예술특구로, 최근 천안문, 고궁과 함께 3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수도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외국인 바이어들의 접근이 탁월하다. 현재 798에는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계 화랑이 50여곳, 일본계 화랑이 3곳 등 100여 개의 해외화랑과 디자인관련 사무소가 170여곳, 150석 안팎의 소극장이 5여곳, 레스토랑 과 카페가 50여곳 들어서 있다.1 798 따샨쯔 예술특구는 옛 군용공장 번지수인 798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1양현미 외, “예술특구 및 창의원 조성방안 연구”, 2010.4., p.58 -5-
  • 6.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낡은 벽돌의 건물과 난방 파이프, 벗겨진 페인트와 붉은 선동적 글씨가 남아있다. 길가는 물론, 화랑이나 카페 안에는 공장에서 쓰던 기계가 그대로 남 겨진 곳도 더러 있고, 예술특구 구역 내에서도 아직 연기를 내뿜으며 돌아가고 있는 공 장들도 몇몇 있다. 2) 798 예술특구 조성 배경 798은 원래 구소련과 독일의 기술로 세운 무기공장으로, 신중국 공업화 역사를 증언하고 있는 곳이다. 냉전이 끝나고 무기생산이 활력을 잃으면서 공장들은 가동이 중 단되었고, 빈 공장으로 무려 20여년간 방치되어 폐허가 되었다. 이 일대에 새로운 전자 타운이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2002년 즈음 저렴한 임대료에 이끌린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예술지구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현재 798에는 400여개가 넘는 전문 화랑과 갤러리, 독특한 인테리어의 수많은 카페와 아트숍들이 몇몇 가동중인 공장들과 함께 공존하며, 예술가들이 함께 대외 예술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중국의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과 세계적인 컬렉터, 딜러들이 찾는 국제 미술시장의 메카로 부상하였다. 3)설립연혁 및 과정 베이징시 따샨쯔의 ‘798 지역’은 코민테른 2 기간 동안 소련의 건설지원으로 지어 지기 시작하여 1954년 완성된 무기 공장이다. 건립 당시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초기 비밀 2코민테른(Communist International), 제3국제당 혹은 제3인터내셔널은 블라디미르 레닌의 발기에 의해 1919년 3월 창설되어 1943년 5월 15일 해체된 마르크스-레닌주의당의 국제적 조직체이다. 코민테른의 공식 목적은 '세계 혁명의 증진'이었지만 주로 공산주의 운동에 대한 소련의 통제 기 관으로 기능했다. _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wiki/%EC%BD%94%EB%AF%BC%ED%85%8C%EB%A5%B8 -6-
  • 7. 군수시설로 사용되었다. 이곳에서 각종 무기가 생산되고, 중국의 첫 원자탄의 부품이 탄 생했으며 인공위성이 연구되던 곳으로 당시로서는 세계 첨단의 공장지대로 ‘신중국 전자 공업의 요람’이라고 불리던 지역이었다. 중국의 계획경제 시대의 시스템에 맞게 만들어진 생산 공장들은 90년대 이후 시 장경제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2만 명의 공장 노동자들이 대량 실직하게 되어 가동 이 중단되고 빈 공장으로 무려 20여 년간 방치되어 폐허가 되었다. 시 중심지로부터 멀 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조각 작업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높은 천장의 건물이며, 임 대료도 싸다는 점에 착안하여 1984년부터 전위작가들이 옮겨오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갤러리와 작업실, 예술전문 출판사, 건축설계, 의상디자인, 실내가구디자인, 광고 등의 전문회사가 밀집되기 시작해 400여 개의 문화기 구와 개인 작업실이 현재 들어서있다. 그 외에도 국제적인 문화단체가 40여 곳 들어서 있다. 798거리가 주목 받기 시작하자 각종 오락, 유락시설들이 들어서면서 공간의 값 어치가 상승했다. 20평 남짓한 공간의 임대료가 3,000위안(약 51만원) 정도였으며, 근래 에는 2만위안(약 34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상업자본이 몰려들어 부동산 가격을 상 승시키고 예술가들이 오히려 그곳을 떠나야 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도시정비계획과 공장 소유주와의 마찰로 인해 한때 존폐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지만, 예술가들의 청원과 노력으로 잠정 보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3 2003년 798은 미국 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문화상징성을 띤 22 개 도시예술센터’로 선정되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세계적인 미술경매회사들도 최근 베이징에 지사를 세우면서 중국 미술시장의 확대에 주목한다. 그들이 예상하는 중국의 미술시장은 4조원 규모로, 2008년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예술시장으로서 아시아 최대라고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동안에만 798에는 50만 명이 이곳을 방문했 고, 2009년 상반기에도 하루 최고 2만1000여명이 찾는 등 총 누적 방문객 수는 이미 55 만 명을 넘는다.4 3798공장의 소유주인 칠성그룹은 단기임대 기간이 끝나는 2005년에 이 공장을 재개발하여 아파 트를 건설하고자 했다. 그러나 예술가들의 극렬한 반대와 청원에 부딪친 북경시 정부는 798공장 을 근현대 우수 건축물로 보호하기로 결정했고, 2006년에는 북경시 문화창의 산업단지의 하나로 비준하였다. 2006년 3월 조양구정부와 칠성그룹은 ‘북경 798예술구 건설관리 사무실’을 설립하여 798예술특구의 종합적 관리를 담당하게 하였다. 4양현미 외, “예술특구 및 창의원 조성방안 연구”, 2010.4., p.59 -7-
  • 8. 2. 현지 인터뷰 1)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에릭 (鄺華歡, KuongWa Fun, Erik); Managing & Creative Director 신디 (吴少英, Cindy Ng Sioleng); Artist 펑옌 (馮延, Féngyán); Art Director 베이징 허거장 마을에 위치한 318 예술지구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그저 똑같이 생긴 주 택들이 줄지어 늘어있을 뿐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Erik Kuong(이하 에릭) 이 소개해준 Cindy(이하 신디)의 집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마치 영화 세트장을 보는 것만 같았다. 작업 공간 및 작은 갤러리가 있는 1층 옆의 계단을 따라 올라간 곳에는 Cindy의 방이 있었다. 조금 늦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Erik Kuong, Cindy, FengYan(이하 펑 옌) 세 명의 아티스트는 반가운 목소리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세 아티스트는 따뜻한 차 와 함께 우리의 질문에 친절하게 하나하나 대답해주었다. Q. 지금 하시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에릭: 저는 현재 이 갤러리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마카오 반환 10주년 기념 축제의 총괄 기획을 맡기도 했고, 여러 영화제나 행사를 기획한 경험이 있습니다. 신디: 저는 마카오에서 태어나 대만에 10년 동안 있었습니다. 베이징에는 2007년부터 있 었는데, 분위기 등 작업환경이 좋아서 이곳에 남게 되었고, 미국, 대만, 베이징 등에서 개인 전시회를 가진 경험이 있습니다. 펑옌: 저는 위의 아티스트와 함께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비즈니스에 관련 된 일을 맡고 있죠. Q. ‘318 예술지구’는 어떤 곳인가요? 에릭: 베이징은 중국 아티스트들에게는 가장 유명한 도시입니다. 베이징 남쪽에서는 약 -8-
  • 9. 3000명의 예술인이 모여 사는 ‘송장(宋庄)’이란 마을이 있는데, 정말 규모가 엄청납니다. 현재, 중국 정부에서 예술특구로 지정한 곳은 798과 송장 이 두 곳뿐입니다. 저희가 거 주하고 있는 318예술지구에는 약100여 개의 예술가의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주로 미술 작가나 비디오아트 작가들인데, 집에서 거주하면서 작품활동 및 전시도 함께 하고 있습 니다. 화가 외에도 영화 의상제작으로 유명한 작가도 있고, 현재 한국인 작가도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신디의 집 맞은 편에 있었다) Q. ‘318예술지구’는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건가요? 신디: 318예술지구는 약 2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에는 원래 주택 건물이 있었는데, 기업가들이 사업적 목적으로 예술가들에게 임대해주면서 작업공간을 찾던 작가들이 모 여 예술지구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사진: 318 예술지구 거리 Q. 318지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펑옌: 저는 이곳에서 친구들과 전시회를 자주 방문합니다. 예술가끼리 교류하는 것이 힘 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 곳은 잘 개방되어 있습니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집 앞에 서 바비큐 파티도 자주 합니다. 에릭: 이곳에 함께 사는 작가들은 동료이자 동시에 친구입니다. 중국 외에도 뉴욕, 스페 인, 프랑스, 홍콩, 한국 등 매우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살며, 국제적인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웃들과 함께 요리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예술활동에 필요한 영감 을 얻습니다. 또한, 작가들간의 교류를 통해 무슨 작업을 하는지 공유할 수 있습니다. 대 부분의 공간은 열려있고 개방적이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입니다. 또 한, 작업하기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그럼 점에서 318은 마치 큰 학교 같기도 하고, 가족 같기도 합니다. Q. ‘318 예술지구가’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에릭: 아직은 주변에 상점이나 음식점 등 시설들이 부족합니다.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9-
  • 10. 어렵습니다. 1주일 전에 지하철 역이 새로 생기긴 했지만, 아직은 교통이 불편합니다. 한 번은 밤중에 택시가 너무 좁은 길로 가서 순간 납치 당하는 줄 알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갤러리가 많지 않아서 방문객 수도 적은 편입니다. 이런 점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곳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펑옌: 주로 전시회를 통해 수입을 얻습니다. 예술가들은 보통 1년 동안 돈을 받고 예술 작품을 만드는데, 전시회를 할 때 갤러리와 수익은 5대 5로 나눕니다. 요즘은 예술시장 이 좋지 않아서 수익은 적은 편입니다. 화랑에는 풍경, 인물 등 각 분야마다 단골 고객 이 있어서, 전시회를 열 때 관심 있는 고객에게 오프닝 소식을 알려줍니다. Q. 한국의 예술지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에릭: 한국에는 출장 등으로 여러 번 방문했습니다. 맨 처음에는 2002년 관광을 위해 혼 자 방문했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몰라서 주변 친구들이 걱정했지만, 잘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인디 뮤직으로 유명한 홍대와 대학로, 삼청동 등의 지역을 돌아봤습니 다. 대학로의 경우 200여 개의 극장이 어떻게 그렇게 작은 공간에 밀집해 있는지 매우 놀라웠습니다. 아마 ‘브로드웨이’보다 면적에 비해 극장 수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삼청 동은 친구의 소개로 방문했는데, 갤러리도 많고 오히려 798보다 더 편안하고 좋았습니 다, 798의 분위기는 너무 바쁘고, 사람도 많습니다. 마치 한국의 인사동 같이 대부분 작 품을 관람하기 보다는 쇼핑하러 오는 것 같습니다. 기념품을 안 사면 뭐 하는지 모르겠 습니다. 또한, 제주도와 천안에도 예술지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Q. 한국에도 ‘798 예술지구’를 벤치마킹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에릭: Why? 중국이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이긴 하지만, 한국은 중국보다 더 발전이 빠르고 전문적인 갤러리도 있습니다 저는 왜 굳이 바꾸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카오에도 798을 모델로 만든 예술지구가 있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복제만 하는 거라 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학로도 어딘가를 모델을 삼은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본토의 맞게 생성된 것이지 않습니까? 발전이 너무 빨라지면 오히려 예술가 들은 나가게 됩니다. 오래된 예술가들은 나중에 아예 북경을 떠날지도 모릅니다. 예술가 들에게는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살며 예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Q. 정부 주도로 예술지구를 조성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릭: 한국의 ‘헤이리 마을’도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 다. 만약, 정부가 개입한다면, 나는 정부에게 먼저 ‘예술가들의 의견을 물어본 적이 있는 -10-
  • 11. 가’하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정부는 예술 자체보다는 그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98도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예술지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정부가 798을 파괴하려 했지만, 예술가들이 천안문 광 장에서의 시위나 투쟁을 통해 정부로부터 798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798이 점차 유명 해지게 되면서 정부가 798관리를 하게 되었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임대료가 상승 하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798에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798을 모델로 삼는 것이 어떤 목적 의 예술지구를 원하는 것인지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에릭: 한국의 미술은 매우 활발하고 강한, 에너제틱한 느낌을 줍니다. 나는 한국이 798 을 복제하려 하지 말고, 한국은 한국만의 독창성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또 한 예술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디: Welcome to Beijing. 베이징에 온 걸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북경에는 예술가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에 온 한국 예술가들도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예술지구를 위해서는 예술인들간의 문화교류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 술가들이 없다면 지금의798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에서 예술가들을 더 욱 조사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평옌 : 798은 처음의 의도와 달리 과잉 개발로 고궁이나 만리장성과 같은 관광지가 되었 습니다. 물론,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798에 있을 수 있지만, 318은 보다 예술을 위 한 곳 입니다. 798과 같은 관광명소가 되는 것은 좋지만, 그저 관광지로 변질되지 않도 록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예술이 그저 재미있어서 이 일 을 하게 되었다는 Erik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 고 주변에 둘러볼 갤러리들을 몇 군데 소개시켜 주었다. 방문객은 적어서 매우 한산했지 만, 예술가들에게는 최적의 작업공간일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11-
  • 12. 798 카페에서 만난 엘리자베스(Elizabeth) 798을 다니던 중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한 손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호주에서 온 엘리자베스는 베이징 안에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스에 머물면서 이 곳에서 작품 활동 을 하는 아티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Q. 798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한 마디로 ‘Crazy Commercialism’ (과도한 상업주의)라고 생각합니다. 798은 예술가들 이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림을 그리는 곳은 없고 카페에서 소비를 하는 것과 갤러리에서 이미 만들어진 그림을 사는 모습 밖에 없어진 것 같아 보입니다. 798 QIQIANNIAN ART CENTER의 피터 황(Peter Huang, 黃忠棋) 798 안에서 갤러리를 둘러보다가 우리는 칠천년예술중심(QIQIANNIAN ART CENTER, 漆 天年藝術中心) 갤러리에 들어가서 이 갤러리의 아트 디렉터인 피터 황을 만났습니다. 중 국에서도 예술대학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청화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현재 갤러리에서 -12-
  • 13. 자신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Q. 798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나요? 왜 사람들이 이 곳으로 모이죠? A. 이 곳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습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들고 아이디어를 정리 하는 데에 좋은 환경입니다. 예전부터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게 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전세계에서 아티스트들이 모이고 많은 갤러리가 생기고 사람들 또한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Q. 798의 건물 임대료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을 받는 아티 스트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A.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작품마다 퀄리티가 다 다르고 작품이나 아티스트가 어떻게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비용의 높고 낮음이 결정 되기 때문에 798의 임대 비용이 무조건 높다고만은 표현할 수 없습니다. 798 South Art Space의 크리스틴(Christine) 798 방문 첫째 날에 마지막으로 들렀던 South Art Space 갤러리에서 작품 전시회를 준 비 중인 아티스트 크리스틴을 만났습니다. 무대 예술을 전공한크리스틴은 이 곳에서 수 채화와 유화를 이용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7명의 다른 아티스트들과 단체전 갤러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베이징에서 다른 곳이 아닌 798에서 작품 활동을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하나로 딱 꼽을 수는 없지만, 첫째는 이 곳이 집과 가깝기 때문이다.(웃음) 사실 798 의 임대 비용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곳을 좋아한다. 전문 -13-
  • 14. 수집가들, 예술가들, 학생들, 외국인들 모두 말이다. 여기는 나름의 역사와 자유가 있고 갤러리를 위한 공간이 이미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건물을 따로 지을 필요가 없는 것도 내가 이 곳에서 활동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Q. 798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개인전을 열기에는 부족한 공간과 환경이 문제이다. 높은 임대 비용도 그 이유라고 할 수 있고 이미 많은 곳이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젊은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데 제약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이렇게(나처 럼)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을 열기도 하는 것이다. 2) 관련 분야의 전문 학자 인터뷰 샹 용(向勇, Hardy Yong Xiang)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소 부위원장 & 예술학부 부학장 우리는 2007년 요춘향 베이징대학교 공연을 통해 알게 된 샹용 교수님과 사전에 만남을 예약하고 북경대로 향했다. 문화산업연구소에서 일하시는 교수님을 통해 중국 내의 여러 사업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우리가 어떤 점을 배워야 할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을 가졌다. Q.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소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문화산업연구소는 다른 연구소나 대학과 문화 교류를 합니다. 2007년 한국의 한동대 학교가 베이징대학교에서 영어뮤지컬 요춘향을 공연하고 한국문화주간을 연 것도 문화 교류에 해당되지요. 문화와 산업이 어떻게 공존하는가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은 데, 요즘 시대에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지 않는 것이 없어요.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소는 -14-
  • 15. 그러한 공존을 위한 콘텐츠 발굴 작업에 주력하고 있지요. Q. 798예술구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중국 현대미술시장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798예술구는 매우 개방된 곳이기 때문에 외국 바이어들을 포함한 예술 선구자들이 많이 몰리지요. 798예술구에는 많은 이들의 이 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798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년 정부가 798에 자금을 조달하면서 798이 거둔 수익의 일부분을 취하려 하는 것에 있고, 두 번째는 798이 상업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임대료가 높아져 젊은 신진예술가들이 작업 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졌다는 점입니다. Q. 정부 주도 하에 798과 같은 예술특구가 수도권 지역에 생긴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까? A. 중국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지만, 어느 정도 정부의 조달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 부가 798을 지원하며 상업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정부와 798 건물 소유주, 그리고 예술 가들 사이에 많은 갈등이 생겼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798이 이렇게 명소로 발전 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정부가 이익만을 취하지 않고, 진정으로 예술가들을 위하는 예술특구를 조성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일러 린(林天强, Taylor Lin); 798 Chief Planner 샹용 교수님께서 우리와의 만남을 위해 따로 연락을 취하여 함께 자리를 해 준 테일러 린. 국내에서 연락할 때는 디자이너로 소개받았는데 알고 보니 798 기획위원장을 역임 하고 있다 한다. 샹용 교수님의 다른 회의 때문에 우리는 위원장님과 먼저 인터뷰를 하 는 시간을 가졌다. -15-
  • 16. Q. 정부가 예술특구 조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정부가 예술특구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사람 들을 끌어들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특구에서 예술품을 사가겠지요. 상업성과 예술 성이 모두 공존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서로가 다른 이익을 취해야 합니 다. 정부가 수익성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798에 정부가 관여하면서 굉장히 상업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렌트도 높아져서 돈 없는 예술가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가고 있는 추세 지요. 이렇게 798이 상업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굉장히 민감한 주제네요. 예술가들이 임대료가 비싸다고 하지만 소유자들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집세를 올릴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예술가들이 높은 임대료로 인해 떠난다 해 도 798 주변으로 떠납니다. 예술가들도 798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요. Q. 798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뭐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798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요인이 798을 완성시켰다고 봅니다. 중국인 특 성상 문화를 즐기는 것이 있어요. 경제가 발전하면서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 하지요. 전세계가 공업시대에서 문화시대로 옮겨 가고 있지 않습니까. 공장을 파괴시킨 것이 아니라 공장이 자연스럽게 예술지구가 되었어요. 변화를 받아 들였다는 것이지요. 3) 현지에 진출한 한국인 인터뷰 이클립스 이치윤 대표 -16-
  • 17. 798 거리의 ‘C스튜디오’에서 이치윤 PD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PD님은 베이징 필름아카 데미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후 국내에서 활동하다 베이징으로 진출하여 지금은 영화 후 반작업 전문회사인 ‘이클립스’의 대표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PD님을 만나 798 거리의 영화예술분야의 동향 및 국내 문화예술특구 조성 가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베이징에는 어떤 계기로 오신 건가요? A. ‘베이징 필름 아카데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강제규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강제 규 필름’과 ‘MK 픽쳐스’에서 프로듀서로 있으며 중국 담당자로 일을 했었습니다. 중국의 대표 감독 중 한 명인 펑샤오강(FengXiaogang) 감독이 <집결호>를 만들며 한국 영화 스 텝들의 노하우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 계기로 중국에서 함께 작업하게 되었고 그 후 영 화 후반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차렸죠. Q. 798예술구에 영화 후반작업실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회사 설립 위치를 물색할 당시 이미 798은 문화예술종합공간으로 명성이 있었고 한 인타운이 있는 ‘왕징’(望京)과도 가까웠고 공항과도 가까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 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관련된 사람들이 이 근처에 살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킹에도 요 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고 여기에 회사를 차린 것이죠. Q. 798예술구가 유명해지며 대관료가 너무 비싸서 다른 곳으로 떠나는 아티스트들이 있 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여기서 명성을 얻었던 현대 미술의 리더 그룹은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해 이제는 798 에 굳이 거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여기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 는 젊은 아티스트들은 비용의 문제로 여기에 진입하지 못하죠. 그 중간에 위치한 사람들 에게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 버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798예술 구가 워낙 넓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케이스들이 몰려 있습니다. Q. 정부가 주도하여 문화예술특구를 형성하자는 제안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 각하시나요? A. 798예술구는 자연적으로 태생된 곳입니다. 문화공간 창출을 우선순위에 두고 계획한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들이 모여들고 이곳에 크리에이티브의 원천이 생기면서 이 공간이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유명해 진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 지원의 초점이 문화예술특구를 형성하는 것에 있는 것 보다는 아티스트들의 크리에이티브를 지원하는 데에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단기적으로 성과가 뚜렷이 없다고 할지라도 장기적으 로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는 각오도 필요할 겁니다. -17-
  • 18. 이치윤 PD님은 ‘예술에는 국적이 없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 는 창작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문화예술특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 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인터뷰 시간이었다. 박철홍 한국저작권위원회 소장 따샨쯔 798 예술특구의 한 카페에서 한국저작권위원회 박철홍 소장님을 만나봤습니다. 박 소장님께 798예술구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중국 내 한국 문화콘텐츠의 유통 상황까지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Q.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저는 베이징 소재의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의 영화, 게 임, 드라마 등의 문화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고 라이선스 계약 등을 통해 합법적인 방 법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Q. 798예술구에도 한국 문화 콘텐츠가 많이 들어와 있나요? A. 한국 갤러리가 몇 군데 들어와 있습니다. 얼마 전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이 중국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마치고 상설 공연장 건축에 들어갑니다. 이제 곧 한중수교 20 주년을 맞이하는데 이와 같은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리라 예상합니다. Q. 798예술구는 중국 문화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A. 798예술구는 중국 내 문화적 기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외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여 러 곳에서도 798예술구를 방문하여 문화 콘텐츠를 이식해 갑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미술 장르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패션, 영화, 공연,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및 제작 기지로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들도 진입하려 준 -18-
  • 19. 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도 문화예술지구를 조성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문화예술지구 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A. 누가 주도하는가가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소비시장이 문제입니다. 798예술구도 처음 시작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이었지만 이제 이곳은 엄청난 소 비 공간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대기업들과 제작사들도 이곳으로 모두 몰려오고 있는 상 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소비시장이 조성될 수 있었기 때문에 798예술구가 이만큼 번화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그렇다면 798예술구의 가장 특이점은 무엇인가요? A. 798예술구는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군수공장지대였던 곳에 갤러리가 들어섰고 여전히 공장의 모습이 남은 채로 예술지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러한 ‘스토리’와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곳이 더욱 유명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에서 북경대학교를 방문해 ‘요춘향’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는 것을 소장님께 말씀 드리니 매우 흥미로워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시 만나보자고 인 사하며 헤어졌습니다. 박 소장님 덕분에 798 거리의 특이점과 여기에서 자리잡고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 방문객 인터뷰 798에서 만난 방문객 2인 -19-
  • 20. Q. 평소에 798을 자주 방문합니까? A. 제가 사는 곳에서 798은 꽤 멉니다. 그래서 자주 오지는 못해요. 하지만 자주 오고 싶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곳이거든요. Q. 왜 798이 좋지요? A. 우선 사진 찍기 참 예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놀거리가 마땅히 없는데 798에 오면 볼 곳도 많고, 사진 찍을 곳도 많지요. Q. 798에서 아트숍이나 레스토랑들이 많은데 그런 곳도 자주 가나요? A. 알다시피 798 물가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 곳들이 많아도 비싸서 잘 가지는 못하지 요. 3. 인터뷰와 탐방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798 따샨쯔 예술특구의 장∙단점 우리는 중국에서의 5박 6일 탐방 기간을 대부분을 798 탐방에 맞춰서 진행했다. 사전 조사는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 졌으며, 논문과 전문 보고서를 통한 참고 자 료도 있었다. 하지만 한동 글로벌 챌린저의 성격에 맞게 직접 798에 가서 보고 느낀 것, 우리가 들은 것들, 우리가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장단점을 분석해보았다. 1) 798 따샨쯔 예술특구의 장점 ① 도시 건축물의 문화적 매력 798은 베이징의 천안문, 자금성(고궁)과 함께 새로운 3대 명승지로 부상하고 있 다.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공장’으로 보이는 공간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작용하는 것에 놀란다. 쇠파이프가 거리 곳곳에 있고 공장 기자재와 기계가 그대로 남아있는 갤러리를 눈으로 보면서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신비감을 느낀다. 또 한 편으로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 몇몇 공장들이 갤러리 바로 옆에 있는, 이런 아이러니한 모습 또한 방문객들을 매 료시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② 아티스트들 간의 자유로운 교류 이 곳에 있는 전체 아티스트들을 숫자로 가늠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798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인 자발적인 움직임이 아티스트들 사이의 자유로운 교류와 의견 교환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가 만난 798 아티스트들 대부분이 ‘왜 이 곳에서 활동을 하느냐’ 는 질문에 가장 첫 번째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선택했다. 이는 중국 -20-
  • 21. 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아티스트들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③ ‘②’을 통한 다양한 아이디어, 창의적인 작품 활동 가능 1)의 결과는 자연스럽게 아티스트들에게 다양한 창작 욕구를 이끌어 낸다. A, B, C, D, E, F의 6개 구역으로 나뉘어진 공간을 통해 공식, 비공식, 개별, 단체적인 만남을 하고 시너지 효과를 낳는나. ④ ‘②’와’③’을 통한 복합 예술 장르 활용 가능 798에 위치한 예술의 분야는 미술, 조각, 건축, 출판, 디자인 전반, 공연, 영화, 광고 등의 다양한 분야가 참여 및 활동하고 있어 복합 문화시설로서의 역할을 이미 수행 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다양한 장르의 복합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한 창이었다. 국내에서 ‘B-boy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통해 성공적으로 798에 진출한 한국 문 화콘텐츠 관련 단체에서도 D구역(751지구) 내의 원유 공장을 개조해서 공연장을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⑤ 아티스트와 방문객 모두에게 용이한 접근성 베이징 수도 공항과 가까운(대략 20분 미만) 위치에 있는 798은 중국 내외를 오 가며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에겐 매우 매력적인 요소이며 또한 구매력 있는 방문객에게도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공장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도시 외곽에 위치한 798이긴 하지만 공항과의 거리만큼 도시로의 진입도 용이하다. 실제로 우리가 머물던 베 이징 중심지에서 798까지 차로 20~30분이면 갈 수 있었다. 798 바로 옆에 있는 왕징 지 하철 역과 버스가 함께 연계해서 차가 없는 방문객에게도 대중교통을 통해 손쉽게 갈 수 있다. 2) 798 따샨쯔 예술특구의 단점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생성된 798에도 현재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다. 우 리가 인터뷰했던 Elizabeth는 798의 단점을 “극단적인 상업주의(Crazy commercialism)”라 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798의 모습이 옛날의 모습 그대로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기 때문에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아티스트, 방문객 모두가 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과도한 상업주의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문화의 가치가 돈으로만 환산되 는 지금의 상황은 바람직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① 전반적으로 높은 건물 임대료 우리가 만난 인터뷰 대상자들 중 일부는 건물(공장)의 높은 임대료를 지적했지 -21-
  • 22. 만 또 일부 대상자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임대료는 작품의 질이나 방문객의 선호도에 따라, 혹은 아티스트의 인지도에 따라 개별로 측정된다고 볼 수 있으나 확실히 평균적인 임대료는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평방미터 당 0.6~0.8위안에 불과하던 임대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7위안으로 10배 가까이 올랐다. 5 예를 들어 100평(약330m²) 정도의 갤러리의 연간 임대료는 ‘7위안 곱하기 330m² 곱하기 30일 곱하 기 12개월’이다.(중국은 전세 개념 없이 연간 임대료를 내는 제도이다) 계산하면 약 1억 4천만원이 나온다. ② ‘①’로 인한 신진 아티스트의 활동에 제약 올림픽 이후 경제위기로 인한 전반적인 임대료 하향 조정이 있었다고 하나 ‘아 티스트는 가난하다’는 아티스트들의 기본 사정에 비춰보면 여유가 없기는 여전하기 때문 에 많은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318 예술지구 같은 곳으로 장소를 옮기고 있다. 자본이 많 은 대형 갤러리는 점점 커지고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은 798을 나가게 되었다. 2010년 초에만 약 30개의 갤러리가798을 떠나갔다. 그리고 아티스트가 떠난 자리에는 고급스런 카페나 아트숍, 고가의 레스토랑이 자리하게 되었다.6 ③ ‘②’의 과정에서 정부와 아티스트들의 소통 부족 798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떠나가는 동안 정부는 인근의 관광산업 조성에만 열을 올릴뿐 798 안정화를 위한 대책은 강구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798은 그 동안 몇 번의 위기를 겪었다. 798이 점차적으로 유명해지자 정부와 공장주들은 임대료를 급 격하게 인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4년에는 베이징시 정부는 따샨쯔 지역에 쇼핑센 터와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표를 했었다. 이에 반대하는 아티스트들, 대학 교수들은 성 명 발표를 하고 해외 언론에까지 발표하면서 결국 정부의 의지를 꺾었다. 그 이후로 차 오창디, 지우창 등 9개의 예술특구가 베이징에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정부에서는 환경 미화 정도 외의 지원은 없다. 정부는 798과 송장(宋庄) 예술특구, 두 곳만을 베이징 공 식 예술특구로 지정했고 기타 장소들은 점차적으로 아파트나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 이라 한다. ④ 체계화된 자료 및 공식 기관의 자료 부족 우리는 사전 자료를 조사하면서 798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으나 중국 5798임대료, http://www.798beijing.com/bbs/board.php?bo_table=grp0504&wr_id=7 6한국일보 2010년 6월 16일 http://news.haankooki.com/lpage/culture/201006/h2010061621341586330.htm -22-
  • 23. 어만 기본 지원하고 영어나 기타 언어로 된 버전이 없었다. 이 곳에 대한 전문적인 자료 는 물론, 국내에서도 798이나 기타 예술특구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은 간간이 올라오는 신문자료, 블로그나 칼럼 같은 것이 전부이다. 미술협회나 관련 홈페이지에 올 라오는 글 역시 공식적, 객관적인 자료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우리는 798에서 조금 떨 어진 허거장 마을에 있는 318 예술지구를 방문했다. 하지만 우리는 318 예술지구에 대 한 공식적인 자료를 어디에서도 구할 수가 없었다. 그 곳을 방문한 블로그와 학교 선배 를 통해서 겨우 연락이 닿아 우리는 318 예술지구를 방문할 수 있었다. III. 헤이리 예술마을 탐방 내용 1. 헤이리 예술마을 1) 헤이리 예술마을 현황7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법흥리 일대에 위치한 헤이리 마을은 현재 예술인 382명 (미술인 75, 건축가 16, 음악 25, 영화 27, 방송 18, 출판34, 문인/학술 43, 전통문화 6, 기념관 16, 화랑 22, 기타 100)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2009.12 자료 기준) 조성하기로 한 370동의 건물 중 154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27개의 건물이 설계 및 건축심의 중 이다. 최종 마스터 플랜에는 작가 스튜디오 205동, 갤러리 100동, 서점 30동, 박물관 20 동, 미술관 10동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화예술마을을 계획하였다. 2) 헤이리 예술마을의 조성배경8 7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23-
  • 24. ‘헤이리’란 이름의 유래는 파주의 전통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온 순수 우리말이 다.헤이리일대 부지는 경기도 파주시의 서화촌으로 원래 민속촌부지용도였으나 노태우 정권 때 통일동산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흐지부지 되었던 땅이었다. 이러한 공간을 문화예술인들이 이곳 일대 15만평을 사들였고, 1997년 헤이리아트밸리 건설위원회 발기 모임을 가졌다. 단지설계의 마스터플랜은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 김홍규 박사팀 이 계획 하였고, 건설주체는 헤이리아트밸리 건설위원회로 문화예술계 인사 372명으로 구성되어있다.2003년부터 입주를 시작하여 2009년에는 150여개 건물이 완공되었으며 현 재 많은 건물이 공사 중에 있다. 3) 조성 경과9 1995. ‘서화촌’이라는 문화예술마을로 시작 1997.03. 헤이리아트밸리 건설위원회 발기모임 1998. 100명 회원 /토지공사와 3만평 부지계약/마을이름 공모를 통해 ‘ 헤이리아트 밸리’로 변경 1999. 헤이리퍼포먼스 /부지를 6만평으로확장이전 /12월,15만평의 부지확정 2000.01 마스터플랜완성 2001.02. 실시계획승인 (파주시) 2001.06.30 토목공사 시작. 2002.12. 토목공사 완료 2006. 8. 3 “헤이리” 문화지구지정 건의(헤이리 → 경기도 관광개발과) 2007.11.22 문화지구 도시계획결정 입안 결정 신청(문화관광과→도시계획과) 8 배수권, “자율적 민간 건축지침으로서 헤이리 개발계획의 실효성에 관한 연구”, 2010, 5-7 9헤이리 사무국 홍보자료 -24-
  • 25. 2009. 2. 6 “헤이리” 문화지구 도시관리계획(용도지구변경)결정 고시 2009. 6.30 경기도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공포 2009. 9.12 2009년 파주 헤이리 판 페스티벌 개막(문화지구 선포) 2. 인터뷰 헤이리 예술마을 원과호 정태우 대표 국내 탐방을 시작하기 위해 파주에 도착했다. 798의 공장모양의 투박한 갤러리와는 다르 게 각각의 다양한 생김새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헤이리 예술마을 에서 게스트하우스 ‘원과호’를 직접 건축하고 운영 중이신 정태우 대표님을 만났다. Q. 헤이리 마을은 어떻게 생겨나게 된 것인가요? A. 1997년에 예술인들이 모여 먼저 예술 마을을 만들 계획을 하고, 어느 지역에 만들면 좋을지 탐색을 하던 중에 지금의 헤이리 예술마을이 위치한 부지를 찾게 됐습니다. 여기 는 원래 산과 밭, 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약 150여 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맨 처 음에는 출판하는 사람들이 주로 있었는데 지금은 미술, 영화, 건축, 문인 등 다양한 분야 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Q. 베이징의 798 거리와 헤이리 마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798 거리는 예술가들이 먼저 모여들면서 이후에 문화예술특구로 발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헤이리 마을의 경우 문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도시 발 전 계획을 가지고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즉, 798이 자연발생적이라면 헤이리 예술마 을은 민간인들이 모여 계획적으로 조성한 마을입니다. -25-
  • 26. Q. 헤이리 예술마을이 세워진 후 약 13년이 흘렀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A.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여기에 들어와 거주하게 됐고 갤러리들도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문화기반 사업이라는 것이 경제적 수익을 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 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화 기반 사업을 ‘돈 먹는 하마’라고도 합니다. 저 같은 경 우도 아직 이 건물을 다 완성하지 못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영 어마을’ 크게 세우며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적자구조라고 들었습니다. Q. 헤이리 예술마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 있을까요? A.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젊은 아티스트들의 도입입니다. 저도 10여 년 전 헤이리 마 을에 들어올 때에는 젊었지만 지금은 중장년 층에 속합니다. 1세대들이 애착을 가지고 여기를 가꾸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세대들이 들어와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Q. 신진작가 도입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A. 민간 단체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따로 있다고 봅니다. 처 음엔 민간예술인들이 시작했지만 이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곳 역시 신진작가들 이 들어오기엔 경제적 부담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곳에 신진 작가들 을 유치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정부가 지원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정부가 주도하여 문화예술특구를 조성한다면 어떤 준비가 가장 필요할까요? A.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에 관련된 사람이 모여야 합니다. 에술인들이 없이 예술 지구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관련된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이유나 혜택이 주어져야 합니다. 이곳 헤이리 마을도 많은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공간에 대한 계획도 중요 하겠지만 그보다 예술인들이 참여하도록 만드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질문에도 지루해하지 않으시고 열심히 헤이리 예술마을을 소개해주신 정태우 대표 님. 나중에는 ‘혹시 인터뷰하면서 내가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씀 하시면서 헤이리 예술마을의 좋은 면도 많이 있으니 둘러보면서 느끼라고 말씀하셨다. 갤러리 ‘이레’ 김경희 큐레이터 -26-
  • 27. 헤이리 마을을 탐방하던 중 성경에 나오는 '이레'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갤러리를 발견했 다. '이레'는 '여호와께서 준비하셨다' 는 뜻이다. 이색적인 이름에 '한동수첩' 팀은 주저 없이 이곳을 방문했다. Q. 하시는 일과 이 갤러리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A. 반갑습니다. 저는 ‘갤러리 이레’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경희 큐레이터입니다. 저희 갤 러리 이레는 헤이리 마을에 생긴지 3년이 넘었고, 여러 기획전시를 통해서 오래된 작가 뿐 아니라 새로운 작가들의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는 ‘신진 작가전’으로 젊은 친구들의 열정을 살펴볼 수 있고, 아래 1층 전시관에는 ‘신진 공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이레 갤러리’는 평면적인 작품이나 조각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갤러리 입니다. Q. 헤이리 마을에 보완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첫 번째는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헤이리는 지리적으로 서울과는 그다지 가 까운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미술에 많은 관심이 있는 분이나 수집가나 바이어들이 아닌 이상 친근하게 접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갤러리에 들어가면 일 단 경직하고, 낯선 반응을 보입니다. 일반인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홍 보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큐레이터나 갤러리 관련 종사자들의 마인드, 서비스 정신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헤이리에서 신진 작가들의 전시도 많이 열리고 있나요? A. 요즘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보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만을 사려고 합니다. 저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헤이리 마을의 갤러리를 보면 대부분 20~30년 이상의 중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거나 전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제 막 날개를 펼치려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전시 를 연다면, 젊은 작가들도 잘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7-
  • 28. 김경희씨는 갓 입사한 큐레이터였지만 좋은 작품들을 전시하고자 하는 그녀의 열정은 매우 뜨거웠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전시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갤 러리를 나섰다. 3.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장∙단점 1)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장점 ① 예술과 생태가 함께하는 쾌적한 환경이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쾌적한 자연환경과 함께 위치해 있다. 그리고 헤이리 예술마 을은 하천 및 갈대 늪지를 정비하는 수질개선사업 계획을 통해 생태 하천을 조성하고 생 태 화단 및 생태 마을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10 이같이 예술마을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생태 마을의 역할까지도 겸하여 예술과 생태가 함께 살아 숨쉬는 쾌적한 마 을 환경을 조성 중이다. 또한 각각의 건축물들이 엄선된 건축가들에 의해 세워졌기 때문 에 미학적으로도 뛰어나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다11. ② 예술가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을 조성하였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1997년 예술인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예술마을 조성하겠다 는 목표 하에 개발된 곳이다.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2009년 기준) 약 382명의 예술인들 이 모여있으며 상업 활동 위주의 시설보다는 예술활동 위주의 문화 마을로 조성되었다.12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헤이리오케스트라단’ 공연, 미술작품 공동전시 등의 활동을 통해 기부금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헤이리 마을’과 파주시가 함께 비용을 부담하 여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13 ③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공간이다. 10 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p.13 11헤이리 예술마을 홈페이지 http://www.heyri.net/information/heyri_info.asp?depth1=1&depth2=1&InfoTab=Special 12 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p.16 13앞 장의 정태우 대표 인터뷰 참고 -28-
  • 29. 2009년 기준으로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미술인 75명, 건축가 16명, 음악인 25명, 영화인 27명, 방송인 18명, 출판인 34명, 문인/학술인 43명, 전통문화인 6명, 기념관 관 련 종사자 16명, 화랑 관련 종사자 22명, 기타 100명의 회원들이 거주하고 있다 14 . 이처 럼 다양한 문화인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육, 전시, 축제의 복합적인 예술공간 으로 헤이리 예술마을을 발전시키고 있다. 2)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단점 ① 접근성이 낮다. 파주 헤이리 마을의 경우 인천 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인사동 및 대학로와 같은 수도권 내의 예술특구와도 상당 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 때 문에 외국인 관광객, 국내 방문객들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차이도 매우 큰 편이며 이것은 헤이리 예술마을의 수익구조에 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15 ② 신진 예술작가들 유치하기가 어렵다. 헤이리 예술마을의 경우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자 하는 의지와 계획은 가지고 있으나16 실제로 신진작가들이 마을의 일원으로 거주하며 활동하기에는 어려움들이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신진작가가 거주하며 작업할 만한 저렴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헤이리 예술 마을 내에 위치한 대부분의 건축물은 개인 건축주가 투자하여 건축한 개인 소유물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작업공간을 마련할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신진 작가들에게 는 이 또한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IV. 국내외 탐방 결과 국내 예술특구 조성 가능성에 대한 결론 및 제안 14양현미 외, “예술특구 및 창의원 조성방안 연구”, 2010.4., p.75 15헤이리 마을 탐방 시 갤러리마다 성수기는 4월부터이며 겨울에는 방문객이 드물다는 반응이었 다. 16 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p. 15 -29-
  • 30. 머슬로 (A.H. Maslow)의 욕구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하위 욕구가 충족되고 난 다 음에 상위 욕구에 대한 필요가 생긴다고 한다. 중국은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에서 벗어나게 된 계층들을 주 대상으로 하여 ‘문화’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 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국식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기존의 폐쇄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한 문을 점차 열고 있다. 그 상징 중의 하나가 ‘798 따샨쯔 예술특구’일 것이다. 중국 최초의 핵 무기를 만들었던 군수공장이 폐쇄되고 그곳에 가난한 예술가들 이 한 사람씩 모여들어 만들어진 곳이 798이다. 지금도 폐공장지대의 흔적이 여전히 남 아있는 798에는 400여 개의 갤러리와 그 밖의 공연장,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 있다. 중국 정부 또한 이곳을 문화 예술특구로 지정하면서 중국의 3대 관광명소가 되기에 이르렀다. ‘문화 콘텐츠’가 중국의 핵심 산업이 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발맞추어 국내에서도 ‘문화 콘텐츠’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 고 있다. 정병국 국회의원은 ‘남한강 예술특구’ 조성을 제안하며 양평을 대대적인 복합 예술특구로 만들 것을 주장하였다. 최근 정 의원이 문화관광체육부장관 후보 내정자가 되면서 청문인사회 등을 통해 이는 더욱 이슈가 되었고 청문회에서도 ‘문화 예술특구 조 성’이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정 의원이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 및 그 기반 산업 구축의 필요성을 인지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외의 대표적 문화 예술특구 사례로 베이징 798 따샨쯔 거리를, 국내에서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 술마을을 탐방한 결과 아래와 같은 핵심적인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첫째, 지나친 상업주의로의 귀결이다. 798 거리는 처음에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열린 작업공간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평방미터(m2) 당 약 7위안 정도로 과거에 비해 대 략 10배나 지대(地臺)가 올랐고 이에 따라 임대료를 지불할 수 없는 예술가들은 결국 또 다른 작업 공간을 찾아 떠나는 형편이 되었다. 실제 탐방 중에 만난 다수의 아티스트들 이 이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예술가가 없는 문화 예술특구는 있을 수 없으므로 아티스트들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주도의 ‘문화 예술특구’는 필연적으로 많은 예산을 투자하게 될 것이 고 이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과도한 세금의 낭비로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수익과 함께 아티스트들에게 어떻게 안정적인 작업공간을 동시에 제공할 것인가 가 가장 큰 문제이다. 둘째, 접근성의 문제이다. 베이징은 명실공히 아시아의 수도로 급부상하게 되었 다. 베이징을 찾는 해외 방문객들도 많을뿐더러 798 따샨쯔예술특구는 베이징에 위치하 면서도 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해외관광객들이 방문하기에 매우 편리하다는 -30-
  • 31. 지리상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관광객의 수는 물론이고 미술시장 의 규모 또한 안타깝게도 중국 시장의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 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유치할 수 있으면서 국내 방문객들과 인사동, 대학로 등의 기존 문화예술지구와도 쉽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 이 문제이다. 혹 적합한 위치를 찾더라도 중국의 베이징, 일본의 도쿄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외 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여 국내 문화예술품 관련 시장 규모를 넓히고 그 수익 구조를 창 출할 것인가 또한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경우에도 민간 단체들 의 자발적 참여와 노력 끝에 마을이 조성되어 있지만 지리적 접근의 어려움과 제한된 구 매층의 이유로 인하여 원활한 수익구조를 창출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셋째, 아티스트와 관람객 및 소비자, 정부 이 세 주체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이다.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와 이를 소비하는 소비층, 그리고 이것을 적절 히 감시 및 지원할 수 있는 공적 영역(public sector)의 정부, 이 세 주체 간의 원활한 커 뮤니케이션이 부재할 경우 문화 예술특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원활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로 인한 신진 작가 유치 및 발굴의 어려움은 베 이징의 따샨쯔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문제였다. 이에 대한 대 책 마련은 민간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구체적 대안 및 빠른 대처의 부족으로 인하여 문화 예술시장의 소비구조가 악순환으로 빠지게 됐다는 것을 탐 방 과정에서 다양한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면서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아티스트와 관람객 및 소비자 그리고 정부 간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구나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다면 결코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문화 예술특구’는 조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요컨대, 문화 예술특구가 지나친 상업주의로 귀결되며 본래의 의미를 잃을 수 있 다는 것, 예술특구를 조성한다 하여도 지리적 접근성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어려움을 극복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 아티스트와 관람객 및 소비자 그리고 정부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국내외 문화 예술특구를 탐방 하며 발견된 문제점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나 대안 없 이 섣부른 문화 예술특구 조성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한 가지 대안으로 이미 조성되어있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발전시키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의 경우 예 술인들이 모여 마을을 조성한 경우이다. 798처럼 완전히 자연발생적이라 할 수는 없겠지 만 일정한 도시 개발계획을 가지고 조성된 곳인 만큼 798과는 또 다른 멋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예술마을이며, 이미 다수의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고 다수의 갤러리 및 박물관 등이 건립되어있다. 다만, 신진작가들이 더욱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31-
  • 32. 의 작업 공간이 마련된다면 1세대들의 노력으로 일궈진 헤이리 마을이 그 대를 이어 더 욱 번화한 문화 예술특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헤이리 예술마을에 예술특구 조성을 위한 독자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인터뷰 했던 이클립스 대표 이치윤 PD의 말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공간 그 자체’가 아니라 ‘모든 인간이 공감할만한 창작물’일 것이다. 798 따 샨쯔예술특구는 폐공장지대였지만 거기에 예술가들의 창작물들이 자유롭게 들어서면서 문화 예술특구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798의 변천사 자체가 ‘스토리텔링’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인식의 재고와 함께 문화 예술산업에 대한 지원 이 곳곳에서 이뤄지게 되었으며 그 일환으로 문화 예술특구 조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 다. 문화기반 산업은 그 수익이 철저히 보장된 산업이 아니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장기 적인 안목의 투자와 신중함이 요구될 것이다. 짧은 기간내의 빠른 수익을 기대하는 문화 예술특구의 조성보다는 아티스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고 또한 관람객들이 이것 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예술 공간이 절실하다. 상업주의 아닌 그대로의 예술구 관람객 정부 아티스트 안정적인 공간 + 신진작가 지원 세계 속 한국의 예술문화 경쟁력 강화 -32-
  • 33. 참고문헌  파주시청,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9.12.  배수권, “자율적 민간 건축지침으로서 헤이리 개발계획의 실효성에 관한 연구”, 2010  헤이리 사무국 홍보자료  양현미 외, “예술특구 및 창의원 조성방안 연구”, 2010.4., p.75  권기영, 자연발생적 예술특구에서 살펴본 문화정책 시사점 -북경 따산즈 798예술 구와 송장예술구 사례를 중심으로-서울문화포럼 제4차 정책세미나, 상공회의소, 2008. 참고 웹문서 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wiki/%EC%BD%94%EB%AF%BC%ED%85%8C%EB%A5% B8  798임대료 http://www.798beijing.com/bbs/board.php?bo_table=grp0504&wr_id=7  한국일보 2010년 6월 16일 http://news.haankooki.com/lpage/culture/201006/h2010061621341586330.htm  헤이리 예술마을 홈페이지 http://www.heyri.net/information/heyri_info.asp?depth1=1&depth2=1&InfoTab=Speci al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