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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설정상황]
상상마당 밴드인큐베이팅에 선발된 밴드 ‘탄’의 기타리스트 ‘혁’은 오늘도 합주실에 끝까지 혼자

남아 연습을 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정전이 되어 주변이 캄캄한 암흑으로 변하면서, ‘혁’은

정신을 잃는다. 눈을 뜬 ‘혁’은 손에는 기타가 아닌 칼이 들려있고, 상상신검이라 적힌 책이

놓여있고,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상상신검의 무공을 완성하여 세상을 구하여라…”

                         [10 년 후]

천하제일의 무공 ‘상상신검’으로 이름을 날리는 무림고수가 된 ‘혁’은 세상을 구하기 위한 마교의

교주 ‘천추’와의 최후의 대결을 앞둔 어느 날, 우연히 기루에 팔리는 신세가 된 미모의 여인

‘연희’를 구해주고 이를 계기로 사랑에 빠진다.

‘연희’에게 결전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천추’를 찾아간 ‘혁’은 승리를 자신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천추’는 이미 ‘상상신검’의 허점을 간파하고 있었으니, 결국 ‘혁’은 무참하게

패배한다.

‘천추’는 치명상을 입고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선 ‘혁’을 비웃으며, ‘연희’가 자신의 아내이며,

‘상상신검’의 비급을 훔쳐내기 위해 일부러 ‘혁’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천추’의 치명타를 받고 벼랑으로 떨어진 ‘혁’은 망망대해를 떠돌다가 천우신조로 신비의 섬

‘독도’에서 깨어난다.




               {시간의 열쇠 : 상상신검}


1. 혁의 시점 [한 낱 바람에 흔들려, 불타 없어지는 장작불똥이 나와 같구나]



                         [혁의 꿈]

「살며시 떨리던 가느다랗던 어깨, 눈처럼 하얀 피부에 혁의 모습을 투명하게 비춰내던 ‘연희‘의

검은 눈망울에서 옥루가 떨어져 내린다. 아스라이 부서질 듯 가녀린’연희‘를 끌어안은 혁, 그

순간 혁의 목을 졸라오는 억센 손아귀에 놀라’연희‘를 바라본다. ’연희‘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일순간’천추‘로 바뀐다. 그렇게 서서히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혁. 한걸음, 두걸음... 끊임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혁...」
번쩍 눈을 뜨며 몸을 일으키려던 혁은, 사지가 찢겨져 나갈듯한 고통에 외마디 비명 한번

내지르지 못하고,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차가운 바닷물이 고통에 옴짝달싹 못하는 혁의

몸을 더욱 차갑게 만들 뿐이다.

그렇게 다시 정신을 잃어버린 혁, 어느새 독도에 암흑이 내려앉았다.



                          ‘타닥..타닥..’



살이 찢겨져 나가는 것 같고, 뼈가 으스러져 가루가 되는 것 같으며, 모든 장기는 얼어서

멈춰버린 것 같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며,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자신의 상황을 의식하는 혁의

손끝부터 천천히 퍼져오는 따스한 기운...



                          ‘타닥..타닥...’



장작불 타는 소리에 눈을 뜨는 혁.

바람에 날리는 새빨간 장작불똥들이 마치 자신처럼 느껴진다.



                      “포기하는 건가”



예상치 못했던 사람의 음성에 ‘흠칫’놀라는 혁.

가만히, 장작불 너머에서 신경질적으로 불쏘시개로 장작불을 쑤시는 낯익은 사내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그와 내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는 혁의 사이에는 그저,



                          ‘타닥...타닥...’



장작불 타는 소리만이 울린다.

자신의 질문에 답하지 않아 신경질이 난건지 불쏘시개를 옆으로 집어던지고는 터벅터벅 혁에게

다가오는 의문의 남자, 그가 다가올수록 혁의 온 몸이 전율에 떨려온다.

숨 한 번 쉬이 내시지 못할 정도의 위압감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그는 자신의 얼굴을 혁의 얼굴에

가까이 들이밀며 시선을 맞춰온다.

그와 눈이 마주친 혁, 순간 자신을 긴장시키던 그 팽팽한 줄이 끊어지는 것을 느낀다.
분명, 혁의 눈동자에 비친 그의 얼굴은...혁, 그 자신이였다.

너무 놀라 눈도 깜빡이지 못하는 혁의 모습을 보며, 자조적인 웃음을 띄는 그.



                       “그래, 나는 너고, 너는 나다...”




2. 상상신검의 시점 [나는 너고, 너는 나다...나를 믿어라]



‘독도’ 안에서는 주인과의 계약 없이도 ‘자아’를 갖고 ‘실체화’할 수 있는 ‘상상신검’은 정신을

잃고 바다로 떨어진 혁을 시공간의 문인 ‘독도’로 끌고 왔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혁의   꿈속에서,   아직도   연희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장면을   훔쳐본

‘상상신검’은 인간의 미련함과 나약함에 또다시 치를 떨었다.



문득 오래 전, 자신이 믿고 선택했던 인간들이 저질렀던 전쟁으로 모든 역사가 틀어질 뻔 했던

일이 떠올랐다. 인간들의 오만한 이기심과 잔혹한 파멸성에서 비롯된 그 사건들은 ‘상상신검’이

더 이상 인간 세상에 관여하지 않게 만들었고, 시공간의 문인 ‘독도’의 열쇠이자, 파수꾼으로만

살아갈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독도’에 신비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히노마루’의   인간들이 ‘독도’를

침략해오면서 시공간에 이상이 생겼고, 아주 잠시 문이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공간의

틈새로 미래의 인간인 혁이 과거로 떨어지게 된 것 이였다.



‘독도’의 파수꾼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또 다시 시공간에 영향을 줄 문제를 발생시킨

‘상상신검’은 혁을 미래로 돌려보내기 위해 명목상의 ‘과제’를 내주었다.



                 “상상신검의 무공을 완성하여 세상을 구하여라...”



자신이 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10 년 동안 무공을 쌓는 혁의 곁에서 ‘상상신검’은 늘

함께했다. 하지만, 인간을 믿지 못하는 ‘상상신검’은 단 한 번도 혁에게 마음을 연 적이 없었다.

그리고 결전의 그날, 혁은 결국 패배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사경을 헤매며, 자신의 미련함을 후회하고 자책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물끄러미, 어둑해진 독도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상상신검’은 눈을 감는다.



               10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무술연습을 하던 ‘혁’

               ‘연희’를 보고 다른 이를 불쌍히 여길 줄 아는 ‘혁’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혁’



‘상상신검’은 인간을 다시 한 번 더 시험해보기로 결심한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소리에 눈을 뜬 ‘혁’을 지켜보던 ‘상상신검’은 ‘혁’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기적이고 자만심으로 가득 찬 ‘혁’으로 ‘실체화’한다.



터벅터벅 ‘혁’에게 걸어간 ‘상상신검’이 입을 열었다.



        “그래, 나는 너고, 너는 나다...나를 믿어라, 그러면 나를 얻을 것이다”



3. 혁의 시점 [독도와 상상신검의 비밀]



독도에 들어온 그날 이후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혁은 알 수 없었다.

‘혁’과 또 다른 자신(이하 ‘상상신검’) 이외의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 마치 우주 속의 외딴 별

같은 독도에서 혁은 점점 나태해지고 있었다. 이곳으로 떨어진 후에는 줄 곧 현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매일 같이 수련을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혁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고요한

독도에서의 삶에 차츰 익숙해지고 있었다.



다행히도 표면적인 부상은 ‘상상신검’의 보살핌으로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지만

처음 ‘상상신검’을 마주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아니, ‘혁’은 그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이 싫어하는 부분만을 닮은 그를 볼 때마다 ‘혁’은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



자신이 처음 쓰러져있었던, 독도의 바닷가에 누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는 혁.

아른아른 현실세계의 모습이 떠올랐다. 상상마당에서 펼쳐졌던 쟁쟁한 실력자들과의 오디션에서

극적으로 통과해 자신이 꿈꿔오던 밴드‘탄’의 기타리스트가 되었건만, 공연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이곳에 떨어진지 어림잡아 10 년이 지난 것 같았다. 가만히 푸른 하늘로 손을

뻗어 아직도 자신의 손가락에 딱딱하게 자리 잡고 있는 굳은살을 바라보았다.
‘10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굳은살은 남아있네...’



손가락을 바라보던 혁의 뇌리에 ‘문득’ 어떤 한 생각이 스쳤다.

급하게 바닷가로 달려가는 혁. 그리고 바닷물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었다.



바닷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 혁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10 년 동안 변함이 없는

자신의 얼굴. 심지어 혁의 머리카락도, 수염도 연습실에서의 그 모습과 똑같았다.

혁은 또 다시 생각했다....



                            ‘그렇다면...’



바닷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골몰히 생각에 잠긴 혁의 곁으로 ‘상상신검’이 다가왔다.

그로인해 고요했던 바닷물이 일렁이며 혁의 얼굴이 일그러져 보였다.

혁은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싶어, ‘상상신검’에게 말을 붙이려고 하는 찰나.



       “우습군... 그걸 지금에서야 깨닫다니....그보다 우린 지금 당장 동도로 이동해야 해”



‘상상신검’은 혁에게 이렇게 말하며 바다의 끝 수평선을 가르켰다.

붉은 해를 뒤로 한 채, 수십 척의 배가 독도를 향해 오고 있었다.

멍하니 배들을 바라보는 혁을 끌고, ‘상상신검’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서도의 작은 동굴을 통해 동도를 향하는 ‘상상신검’과 ‘혁’.

동굴의 끝에 바닷물이 보이자, 멈춰서는 그 둘.

아무거리낌 없이 바닷물로 들어가려는 ‘상상신검’을 붙잡는 ‘혁’



                   “잠깐만, 지금 헤엄쳐서 건너가겠다는 거야?“

                        “.....이 길 밖에는 없어”



‘혁’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자신이 왜 이곳에 와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왜 천추와 싸워야만

했는지, 그리고 닮은 것이라고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뿐인 이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고민 할 시간 따위는 없어!

        ’히노마루‘의 인간들이 동도에 도착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도착해야해“



'상상신검‘은 ’혁‘을 재촉했다



    “가지 않겠어...내가...왜?....너의 말을 들어야하지? 나는 니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내가 말했을 텐데, 나는 너고, 너는 나라고..”



            혁에게서 등을 돌리며 바닷 쪽으로 걸어가는 ‘상상신검‘



   “니가 나고 내가 너라고? 근데 왜 나는 지금 이 상황을 하나도 이해 할 수 없는 거지?

      내가 이곳에 오고 나서 내 시간은 흐르지 않고 있다는 거, 넌 알고 있었지?

        나한테 니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해! 그렇지 않으면 가지 않겠어!“



     “그렇게 알고 싶다면, 알려주지...하지만 그건 니가 나를 쫓아왔을 때의 이야기...”



동굴 속에서 울리는 ‘혁’의 메아리를 뒤로 한 채 바닷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상상신검’



한참을 망설이던 혁은 결국 ‘상상신검’의 뒤를 쫓아 동도로 넘어갔다.

동도에 도착한 혁, 바닷가 근처에는 이미 몇 척의 배들이 닻을 내리고 있었다.

숨죽여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혁의 어깨를 누군가가 ‘툭’쳤다.

‘상상신검’이였다. 혁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여전히 ‘상상신검’에 대한 불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저들은 ‘히노마루’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지금 저들이 노리고 있는 것은, 이곳 ‘독도’에 있는 특별한 힘이지...

              나는 그 힘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파수꾼이야...“



조용히 ‘상상신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혁’.



그때였다. ‘혁’과 ‘상상신검’의 뒤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여기 사람이 있습니다.”
‘혁’과 ‘상상신검’의 목에 칼끝이 겨누어졌다. ‘히노마루’의 사람 중 한 명이였다.

‘상상신검’은 재빠르게 움직여 자신들의 목에 겨누어진 칼끝을 잡아 부러뜨리고는 ‘히노마루’의

사람을 쓰러뜨렸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히노마루’의 군사들이 ‘혁’과 ‘상상신검’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시금, ‘혁’과 ‘상상신검’은 달아나기 시작했다.



간신히 동굴 속에 몸을 순긴 ‘혁’과 ‘상상신검’, 숨을 헐떡이는 ‘혁’에 비해 ‘상상신검’은 평온해

보였다.



                 “도대체 그 특별한 힘이 뭔데, 목숨을 걸고 지키는 거야?”



숨을 고르며 물어오는 ‘혁’을 돌아보는 ‘상상신검’



       “....................................독도는.....................시공간의 문이다...............”



순간 ‘혁’은 ‘상상신검’이 하는 말을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너보다 훨씬 이후의 미래에서 왔다..............”



                             상상신검의 회상 [상상신검의 탄생]

「2011 년, 세계에서는 빛보다 빠른 물질이 발견되어 온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중성미립자인 ‘뉴트리노’의 발견을 통해 전 세계의 뛰어난 과학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구를 지속해오던 ‘뉴트리노’의 연구자 단체들은 2030 년 섬 하나를 통째로

연구실로 변형하길 원했고, 그 후보지 중 가장 유력했던 2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바닷물로

전기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독도’가 선정이 되었던 것이다. 2060 년, 지구의 환경은 인간들로

인해 파괴되었고, 그로인한 인구감소와 생태계 파괴, 돌연변이들의 출현등으로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 전 세계는 ‘독도’에서 이루어지는 ‘타임머신’에 관한 연구가 성공하기 만을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게도 ‘실패’로 돌아갔고, 연구진들은 맹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사실상 ‘타임머신’의 1 차 실험은 성공이였다. 단지, 1 차 실험에서 한 연구원의 욕심으로

‘타임머신’의 정보가 일부 일본의 소수민족인 ‘히노마루’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그 때문에

언론에는 ‘실험실패’로 발표되었다. 1 차 실험에서 겪었던 사건으로 연구원들의 ‘타임머신’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열쇠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탄생된 ‘상상신검’은 ‘자아’를 가지고

명령자의 정신과 일체되어 명령자의 정신의지에 따라 자유자재로 ‘실체화’될 수 있는 무기이자,

타임머신의 열쇠로 발명되었다.」
“내 첫 주인은 나를 개발한 박사였다... 그는 나의 ‘자아’를 소중히 대해주었지만,

               ‘강제 명령 수행 프로그램’을 심은 것도 그 사람이였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지구 종말에 원인이 되는 사건들을 미리 방지하라는 명령을 수행했고

                     그로인해 과거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하나같이 ‘나’라는 힘을 갖게 된 그들은 전쟁을 일으키거나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내가 한 일은 역사를 바꾸는 일이기도 했어...“



혁은 자신의 얼굴과 똑같은 얼굴로 괴로운 표정을 짓는 ‘상상신검’에게서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내가 수행하려했던 명령들은 결국, 역사의 소용돌이와 함께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다시, 내가 지내던 시간으로 돌아갔을 때...

             이미 연구실은 불바다였고, 연구원들은 다 죽어있는 상태였다...

            ‘히노마루’의 사람들이 ‘타임머신’을 탈취하기 위해 독도를 침략했고,

            유일한 무기였던 나는 ‘시공간’에 있어서..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내가 과거로 들어가 시공간의 문을 닫는 방법밖에는...“



동굴 깊숙이까지 들어가는 ‘상상신검’



              “그럼, 그 타임머신이라는 건 어디있는건데?.....................”



‘혁’은 한순간 말을 잃었다.

동굴 안 깊숙한 곳의 돌벽이 투명하게 바뀌면서, 우주선의 실내 같은 최첨단의 기계들로

자리잡은 거대한 방의 문이 열렸다.



                        “타임머신은...바로 독도, 자체야”



실내    안으로   들어선    ‘상상신검’은   건물    전면에    붙어있는    모니터들을        체크하며,   ‘혁’과

‘상상신검’을 찾아 헤메는 ‘히노마루’의 군대를 체크하고 있었다.



              “근데 저 ‘히노마루’의 사람들은 어떻게 여기 오게 된거야?

                  분명, 너는 과거로 오면서 시공간의 문을 잠궜잖아?”
‘상상신검’을 따라 들어온 모니터룸에서 이것저것을 만져보며 ‘혁’이 물었다.



               “나는 신이 아니야, 나를 만든 것은 인간이지,

    시간을 제어하기 위한 장치를 인간이 만든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던 걸지도 몰라...

내가 명령수행을 위해 떠나있었던 그 시간 동안, 현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몰라...아마,

       내가 문을 잠그기 전에 그들이 벌써 ‘시공간 이동’을 하고 있었을지도...

        거기다 ‘시공간’은 조그마한 균열이 일어나면 큰 소용돌이를 만들어,

      그건 나라고 해도 제어할 수 없어..그 때문에 니가 이곳에 떨어지게 된거야...”



갑자기, 모니터룸 내부의 경보장치가 울리며 모든 전원이 다운되기 시작했고,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혁’과 ‘상상신검’은 모니터룸을 빠져나와 동굴 출입구를 향해 띄었다.

하지만 출입구 앞에는 이미 ‘히노마루’의 사람들이 총과 칼을 들이대고 맞이하고 있었다.



힘없이 끌려가는 ‘상상신검’을 바라보며, 저항하는 ‘혁’의 머리를 가격한 ‘히노마루’의 군인.

기절하기 전 ‘혁’은 ‘상상신검’의 마음을 들은 것 같았다.



                “그들이 나를 이용하기 전에...나를 죽여줘”



4.상상신검의 시점[혁을 자신의 주인으로 맞이하다]



처음 ‘혁’과 ‘상상신검’을 데려온 ‘히노마루’의 군대는 어느 것이 ‘타임머신’의 열쇠인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오랜시간 ‘타임머신’을 이용해 자신들의 손아귀에서 빈번히 도망갔던 열쇠,

‘상상신검’. 하지만, 막상 손아귀에는 들어왔으나 사용을 할 수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히노마루’ 본국에서 도착한 조력자가 급하게 독도기지로 들어오고 있었다.

‘상상신검’은 그 사람을 단 번에 알아보았다. 바로, 자신을 만든 그 박사였던 것이다.

분노에 치를 떠는 ‘상상신검’을 보며, ‘히노마루’의 군대는 ‘혁’과 ‘상상신검’을 구별해 내게

되었다. ‘히노마루’는 ‘상상신검’에게 시공간의 문을 열 것을 명령했다.



           “1945 년 8 월 6 일 이전으로 시공간의 문을 열어줘야겠다”



자아를 가진 ‘상상신검’은 그들의 명령을 거부했고,
박사는 ‘상상신검’을 재 프로그래밍 하기로 결정내렸다.



      “내가 재프로그래밍 되기 전에 부탁이 있어, ‘혁’을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줘“



수천 개의 전선으로 감싸여져서 독도의 중앙 컴퓨터와 연결되어있는 ‘상상신검’



                   “그건 니가 신경쓸 문제가 아니야!

 어차피 그 놈이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미 그 세계는 원래의 그곳이 아닐테니까....으하하하“



박사에 의해 재 프로그래밍이 시작되었다.



                  “니가 담고 있던 모든 것을 비우고,

            그저 내가 바라는 것만 하는 꼭두각시가 되면 되는 거야”



‘상상신검’은 서서히 정신을 잃어가고, 사악한 개발자의 웃음소리가 중앙컴퓨터실을 울렸다.

컴퓨터의 프로그래밍 완료 수치가 100%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재 프로그래밍 완료”



중앙컴퓨터의 ‘완료’음성이 떨어졌고, 모든 전선들에서 ‘상상신검’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상하게 ‘재부팅’이 되지 않는 ‘상상신검’.

그리고 조그맣게 들려오는...코 고는 소리...



박사는 그제서야 무언가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중앙컴퓨터실의 문이 부서졌다.



그곳에는 ‘혁’이 있었다.



                      “어..어떻게 ...된거지?”



자는 척 하고 있던 ‘상상신검’이 일어났다.



                    “아저씨! 실은 내가 ‘혁’이야”
[3 시간 전]

「‘히노마루’의 군인에게 맞아 정신을 잃으며 쓰러지던 ‘혁’은 분명히 ‘상상신검’의 마음을 읽었다.

빠르게 ‘상상신검’과 ‘혁’의 정신이 하나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혁’은 자신의 마음속에 일어나고

있는 작은 분쟁 속에서 자신의 나약함, 두려움, 이기심, 자만심들과 만나 대화하기 시작했고,

그것들과   융화하기     시작했다.    모든   자신을   인정하고     끌어안은    ‘혁’은   완전했다.   이로써

‘상상신검’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상상신검’의   주인이     됨으로써

‘상상신검’과 ‘혁’은 떨어져있어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었다.」



            “명령자와의 계약이라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었을 텐데...왜?!”



당황해하는 박사 곁으로 ‘혁’과 ‘상상신검’이 다가섰다.



       “시간이 조금 필요했거든, ‘상상신검’을 ‘실체화’시키는 요령을 터득하려면!

                    그리고 난 ‘명령자’가 아니야, 그의 ‘친구’이지!”



‘상상신검’의 ‘실체화’를 터득한 ‘혁’은 박사와 ‘히노마루’의 군대를 제압했다.

‘상상신검’의 ‘실체화’, 즉 상상한 것을 그대로 무기화 시키는 그 힘은 정말 경이로웠다.

사람 혼자서도 지구 하나를 장악할 수 있는 힘...‘혁’은 그런 힘이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것이

무겁게 느껴졌다.



‘상상신검’은 그들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혁’은 그들을 살려 돌려보내길 원했다.

그렇게 박사와 ‘히노마루’의 군대를 원래의 시대로 돌려보냈다.



5. 혁의 시점 [역사에서 나를 지우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혁’, 하지만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자신이 이곳에서 머물렀던 10 년의 흔적을 지워야만 했다.

너무 오래 머물면서 무술을 연마해, 무림의 고수로 이름을 날렸던 잊지 못할 추억도, 비록

배신당했지만 한 순간 가슴 설레이게 했던 연희도, 비겁하고 사악한 천추와의 만남 모두 다

존재해서는 안 될 역사이다.
역사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우기로 한 ‘혁’은 ‘상상신검’과 함께 천천히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남긴 흔적들을 지워버렸다.



그렇게 모든 것들을 끝마친 ‘혁’은 다시 현재 ‘자신의 시간’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연결되어있는 마음 때문에 ‘상상신검’은 이미 예전부터 ‘혁’의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믿지 못했던 인간과 이렇게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는 사실에 ‘상상신검’은

‘혁’이가 그려줄 밝은 미래에 대해 기대하게 되었다.



6. 혁의 시점 [작별 그리고 현재로의 회귀]



독도로 돌아온 ‘상상신검’과 ‘혁’



                       “너는 나의 영원한 친구야”



아쉬운 작별인사를 고하며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혁’.

마치 꿈이라도 꿨던 것 처럼 연습실의 정전이 켜지면서 기타연습을 하던 그 때로 돌아왔다.

꿈같지만 생생하기 만한 ‘상상신검’과의 시간들을 다시 한 번 회상하는 ‘혁’



시간이 지나면서 ‘상상신검’과의 일들이 희미해질 무렵 ‘혁’은 상상마당 밴드인큐베이팅의 실제

후원사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상한 느낌에 ‘혁’은 상상마당의 실제 후원사를 찾게

되고, 예상외로 후원사가 애플사라는 것을 알게 된 ‘혁‘, 알 수 없는 심장울림으로 본인의

주머니에 있는 아이폰을 꺼내본다. 순간’아이폰‘이 반짝이자 ‘혁’은 두근거림과 반가움에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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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열쇠 상상신검

  • 1. [스토리텔링 설정상황] 상상마당 밴드인큐베이팅에 선발된 밴드 ‘탄’의 기타리스트 ‘혁’은 오늘도 합주실에 끝까지 혼자 남아 연습을 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정전이 되어 주변이 캄캄한 암흑으로 변하면서, ‘혁’은 정신을 잃는다. 눈을 뜬 ‘혁’은 손에는 기타가 아닌 칼이 들려있고, 상상신검이라 적힌 책이 놓여있고,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상상신검의 무공을 완성하여 세상을 구하여라…” [10 년 후] 천하제일의 무공 ‘상상신검’으로 이름을 날리는 무림고수가 된 ‘혁’은 세상을 구하기 위한 마교의 교주 ‘천추’와의 최후의 대결을 앞둔 어느 날, 우연히 기루에 팔리는 신세가 된 미모의 여인 ‘연희’를 구해주고 이를 계기로 사랑에 빠진다. ‘연희’에게 결전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천추’를 찾아간 ‘혁’은 승리를 자신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천추’는 이미 ‘상상신검’의 허점을 간파하고 있었으니, 결국 ‘혁’은 무참하게 패배한다. ‘천추’는 치명상을 입고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선 ‘혁’을 비웃으며, ‘연희’가 자신의 아내이며, ‘상상신검’의 비급을 훔쳐내기 위해 일부러 ‘혁’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천추’의 치명타를 받고 벼랑으로 떨어진 ‘혁’은 망망대해를 떠돌다가 천우신조로 신비의 섬 ‘독도’에서 깨어난다. {시간의 열쇠 : 상상신검} 1. 혁의 시점 [한 낱 바람에 흔들려, 불타 없어지는 장작불똥이 나와 같구나] [혁의 꿈] 「살며시 떨리던 가느다랗던 어깨, 눈처럼 하얀 피부에 혁의 모습을 투명하게 비춰내던 ‘연희‘의 검은 눈망울에서 옥루가 떨어져 내린다. 아스라이 부서질 듯 가녀린’연희‘를 끌어안은 혁, 그 순간 혁의 목을 졸라오는 억센 손아귀에 놀라’연희‘를 바라본다. ’연희‘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일순간’천추‘로 바뀐다. 그렇게 서서히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혁. 한걸음, 두걸음... 끊임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혁...」
  • 2. 번쩍 눈을 뜨며 몸을 일으키려던 혁은, 사지가 찢겨져 나갈듯한 고통에 외마디 비명 한번 내지르지 못하고,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차가운 바닷물이 고통에 옴짝달싹 못하는 혁의 몸을 더욱 차갑게 만들 뿐이다. 그렇게 다시 정신을 잃어버린 혁, 어느새 독도에 암흑이 내려앉았다. ‘타닥..타닥..’ 살이 찢겨져 나가는 것 같고, 뼈가 으스러져 가루가 되는 것 같으며, 모든 장기는 얼어서 멈춰버린 것 같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며,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자신의 상황을 의식하는 혁의 손끝부터 천천히 퍼져오는 따스한 기운... ‘타닥..타닥...’ 장작불 타는 소리에 눈을 뜨는 혁. 바람에 날리는 새빨간 장작불똥들이 마치 자신처럼 느껴진다. “포기하는 건가” 예상치 못했던 사람의 음성에 ‘흠칫’놀라는 혁. 가만히, 장작불 너머에서 신경질적으로 불쏘시개로 장작불을 쑤시는 낯익은 사내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그와 내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는 혁의 사이에는 그저, ‘타닥...타닥...’ 장작불 타는 소리만이 울린다. 자신의 질문에 답하지 않아 신경질이 난건지 불쏘시개를 옆으로 집어던지고는 터벅터벅 혁에게 다가오는 의문의 남자, 그가 다가올수록 혁의 온 몸이 전율에 떨려온다. 숨 한 번 쉬이 내시지 못할 정도의 위압감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그는 자신의 얼굴을 혁의 얼굴에 가까이 들이밀며 시선을 맞춰온다. 그와 눈이 마주친 혁, 순간 자신을 긴장시키던 그 팽팽한 줄이 끊어지는 것을 느낀다.
  • 3. 분명, 혁의 눈동자에 비친 그의 얼굴은...혁, 그 자신이였다. 너무 놀라 눈도 깜빡이지 못하는 혁의 모습을 보며, 자조적인 웃음을 띄는 그. “그래, 나는 너고, 너는 나다...” 2. 상상신검의 시점 [나는 너고, 너는 나다...나를 믿어라] ‘독도’ 안에서는 주인과의 계약 없이도 ‘자아’를 갖고 ‘실체화’할 수 있는 ‘상상신검’은 정신을 잃고 바다로 떨어진 혁을 시공간의 문인 ‘독도’로 끌고 왔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혁의 꿈속에서, 아직도 연희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장면을 훔쳐본 ‘상상신검’은 인간의 미련함과 나약함에 또다시 치를 떨었다. 문득 오래 전, 자신이 믿고 선택했던 인간들이 저질렀던 전쟁으로 모든 역사가 틀어질 뻔 했던 일이 떠올랐다. 인간들의 오만한 이기심과 잔혹한 파멸성에서 비롯된 그 사건들은 ‘상상신검’이 더 이상 인간 세상에 관여하지 않게 만들었고, 시공간의 문인 ‘독도’의 열쇠이자, 파수꾼으로만 살아갈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독도’에 신비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히노마루’의 인간들이 ‘독도’를 침략해오면서 시공간에 이상이 생겼고, 아주 잠시 문이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공간의 틈새로 미래의 인간인 혁이 과거로 떨어지게 된 것 이였다. ‘독도’의 파수꾼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또 다시 시공간에 영향을 줄 문제를 발생시킨 ‘상상신검’은 혁을 미래로 돌려보내기 위해 명목상의 ‘과제’를 내주었다. “상상신검의 무공을 완성하여 세상을 구하여라...” 자신이 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10 년 동안 무공을 쌓는 혁의 곁에서 ‘상상신검’은 늘 함께했다. 하지만, 인간을 믿지 못하는 ‘상상신검’은 단 한 번도 혁에게 마음을 연 적이 없었다. 그리고 결전의 그날, 혁은 결국 패배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사경을 헤매며, 자신의 미련함을 후회하고 자책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 4. 물끄러미, 어둑해진 독도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상상신검’은 눈을 감는다. 10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무술연습을 하던 ‘혁’ ‘연희’를 보고 다른 이를 불쌍히 여길 줄 아는 ‘혁’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혁’ ‘상상신검’은 인간을 다시 한 번 더 시험해보기로 결심한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소리에 눈을 뜬 ‘혁’을 지켜보던 ‘상상신검’은 ‘혁’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기적이고 자만심으로 가득 찬 ‘혁’으로 ‘실체화’한다. 터벅터벅 ‘혁’에게 걸어간 ‘상상신검’이 입을 열었다. “그래, 나는 너고, 너는 나다...나를 믿어라, 그러면 나를 얻을 것이다” 3. 혁의 시점 [독도와 상상신검의 비밀] 독도에 들어온 그날 이후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혁은 알 수 없었다. ‘혁’과 또 다른 자신(이하 ‘상상신검’) 이외의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 마치 우주 속의 외딴 별 같은 독도에서 혁은 점점 나태해지고 있었다. 이곳으로 떨어진 후에는 줄 곧 현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매일 같이 수련을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혁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고요한 독도에서의 삶에 차츰 익숙해지고 있었다. 다행히도 표면적인 부상은 ‘상상신검’의 보살핌으로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지만 처음 ‘상상신검’을 마주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아니, ‘혁’은 그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이 싫어하는 부분만을 닮은 그를 볼 때마다 ‘혁’은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 자신이 처음 쓰러져있었던, 독도의 바닷가에 누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는 혁. 아른아른 현실세계의 모습이 떠올랐다. 상상마당에서 펼쳐졌던 쟁쟁한 실력자들과의 오디션에서 극적으로 통과해 자신이 꿈꿔오던 밴드‘탄’의 기타리스트가 되었건만, 공연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이곳에 떨어진지 어림잡아 10 년이 지난 것 같았다. 가만히 푸른 하늘로 손을 뻗어 아직도 자신의 손가락에 딱딱하게 자리 잡고 있는 굳은살을 바라보았다.
  • 5. ‘10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굳은살은 남아있네...’ 손가락을 바라보던 혁의 뇌리에 ‘문득’ 어떤 한 생각이 스쳤다. 급하게 바닷가로 달려가는 혁. 그리고 바닷물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었다. 바닷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 혁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10 년 동안 변함이 없는 자신의 얼굴. 심지어 혁의 머리카락도, 수염도 연습실에서의 그 모습과 똑같았다. 혁은 또 다시 생각했다.... ‘그렇다면...’ 바닷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골몰히 생각에 잠긴 혁의 곁으로 ‘상상신검’이 다가왔다. 그로인해 고요했던 바닷물이 일렁이며 혁의 얼굴이 일그러져 보였다. 혁은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싶어, ‘상상신검’에게 말을 붙이려고 하는 찰나. “우습군... 그걸 지금에서야 깨닫다니....그보다 우린 지금 당장 동도로 이동해야 해” ‘상상신검’은 혁에게 이렇게 말하며 바다의 끝 수평선을 가르켰다. 붉은 해를 뒤로 한 채, 수십 척의 배가 독도를 향해 오고 있었다. 멍하니 배들을 바라보는 혁을 끌고, ‘상상신검’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서도의 작은 동굴을 통해 동도를 향하는 ‘상상신검’과 ‘혁’. 동굴의 끝에 바닷물이 보이자, 멈춰서는 그 둘. 아무거리낌 없이 바닷물로 들어가려는 ‘상상신검’을 붙잡는 ‘혁’ “잠깐만, 지금 헤엄쳐서 건너가겠다는 거야?“ “.....이 길 밖에는 없어” ‘혁’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자신이 왜 이곳에 와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왜 천추와 싸워야만 했는지, 그리고 닮은 것이라고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뿐인 이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 6. “고민 할 시간 따위는 없어! ’히노마루‘의 인간들이 동도에 도착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도착해야해“ '상상신검‘은 ’혁‘을 재촉했다 “가지 않겠어...내가...왜?....너의 말을 들어야하지? 나는 니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내가 말했을 텐데, 나는 너고, 너는 나라고..” 혁에게서 등을 돌리며 바닷 쪽으로 걸어가는 ‘상상신검‘ “니가 나고 내가 너라고? 근데 왜 나는 지금 이 상황을 하나도 이해 할 수 없는 거지? 내가 이곳에 오고 나서 내 시간은 흐르지 않고 있다는 거, 넌 알고 있었지? 나한테 니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해! 그렇지 않으면 가지 않겠어!“ “그렇게 알고 싶다면, 알려주지...하지만 그건 니가 나를 쫓아왔을 때의 이야기...” 동굴 속에서 울리는 ‘혁’의 메아리를 뒤로 한 채 바닷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상상신검’ 한참을 망설이던 혁은 결국 ‘상상신검’의 뒤를 쫓아 동도로 넘어갔다. 동도에 도착한 혁, 바닷가 근처에는 이미 몇 척의 배들이 닻을 내리고 있었다. 숨죽여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혁의 어깨를 누군가가 ‘툭’쳤다. ‘상상신검’이였다. 혁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여전히 ‘상상신검’에 대한 불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저들은 ‘히노마루’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지금 저들이 노리고 있는 것은, 이곳 ‘독도’에 있는 특별한 힘이지... 나는 그 힘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파수꾼이야...“ 조용히 ‘상상신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혁’. 그때였다. ‘혁’과 ‘상상신검’의 뒤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여기 사람이 있습니다.”
  • 7. ‘혁’과 ‘상상신검’의 목에 칼끝이 겨누어졌다. ‘히노마루’의 사람 중 한 명이였다. ‘상상신검’은 재빠르게 움직여 자신들의 목에 겨누어진 칼끝을 잡아 부러뜨리고는 ‘히노마루’의 사람을 쓰러뜨렸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히노마루’의 군사들이 ‘혁’과 ‘상상신검’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시금, ‘혁’과 ‘상상신검’은 달아나기 시작했다. 간신히 동굴 속에 몸을 순긴 ‘혁’과 ‘상상신검’, 숨을 헐떡이는 ‘혁’에 비해 ‘상상신검’은 평온해 보였다. “도대체 그 특별한 힘이 뭔데, 목숨을 걸고 지키는 거야?” 숨을 고르며 물어오는 ‘혁’을 돌아보는 ‘상상신검’ “....................................독도는.....................시공간의 문이다...............” 순간 ‘혁’은 ‘상상신검’이 하는 말을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너보다 훨씬 이후의 미래에서 왔다..............” 상상신검의 회상 [상상신검의 탄생] 「2011 년, 세계에서는 빛보다 빠른 물질이 발견되어 온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중성미립자인 ‘뉴트리노’의 발견을 통해 전 세계의 뛰어난 과학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구를 지속해오던 ‘뉴트리노’의 연구자 단체들은 2030 년 섬 하나를 통째로 연구실로 변형하길 원했고, 그 후보지 중 가장 유력했던 2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바닷물로 전기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독도’가 선정이 되었던 것이다. 2060 년, 지구의 환경은 인간들로 인해 파괴되었고, 그로인한 인구감소와 생태계 파괴, 돌연변이들의 출현등으로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 전 세계는 ‘독도’에서 이루어지는 ‘타임머신’에 관한 연구가 성공하기 만을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게도 ‘실패’로 돌아갔고, 연구진들은 맹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사실상 ‘타임머신’의 1 차 실험은 성공이였다. 단지, 1 차 실험에서 한 연구원의 욕심으로 ‘타임머신’의 정보가 일부 일본의 소수민족인 ‘히노마루’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그 때문에 언론에는 ‘실험실패’로 발표되었다. 1 차 실험에서 겪었던 사건으로 연구원들의 ‘타임머신’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열쇠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탄생된 ‘상상신검’은 ‘자아’를 가지고 명령자의 정신과 일체되어 명령자의 정신의지에 따라 자유자재로 ‘실체화’될 수 있는 무기이자, 타임머신의 열쇠로 발명되었다.」
  • 8. “내 첫 주인은 나를 개발한 박사였다... 그는 나의 ‘자아’를 소중히 대해주었지만, ‘강제 명령 수행 프로그램’을 심은 것도 그 사람이였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지구 종말에 원인이 되는 사건들을 미리 방지하라는 명령을 수행했고 그로인해 과거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하나같이 ‘나’라는 힘을 갖게 된 그들은 전쟁을 일으키거나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내가 한 일은 역사를 바꾸는 일이기도 했어...“ 혁은 자신의 얼굴과 똑같은 얼굴로 괴로운 표정을 짓는 ‘상상신검’에게서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내가 수행하려했던 명령들은 결국, 역사의 소용돌이와 함께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다시, 내가 지내던 시간으로 돌아갔을 때... 이미 연구실은 불바다였고, 연구원들은 다 죽어있는 상태였다... ‘히노마루’의 사람들이 ‘타임머신’을 탈취하기 위해 독도를 침략했고, 유일한 무기였던 나는 ‘시공간’에 있어서..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내가 과거로 들어가 시공간의 문을 닫는 방법밖에는...“ 동굴 깊숙이까지 들어가는 ‘상상신검’ “그럼, 그 타임머신이라는 건 어디있는건데?.....................” ‘혁’은 한순간 말을 잃었다. 동굴 안 깊숙한 곳의 돌벽이 투명하게 바뀌면서, 우주선의 실내 같은 최첨단의 기계들로 자리잡은 거대한 방의 문이 열렸다. “타임머신은...바로 독도, 자체야” 실내 안으로 들어선 ‘상상신검’은 건물 전면에 붙어있는 모니터들을 체크하며, ‘혁’과 ‘상상신검’을 찾아 헤메는 ‘히노마루’의 군대를 체크하고 있었다. “근데 저 ‘히노마루’의 사람들은 어떻게 여기 오게 된거야? 분명, 너는 과거로 오면서 시공간의 문을 잠궜잖아?”
  • 9. ‘상상신검’을 따라 들어온 모니터룸에서 이것저것을 만져보며 ‘혁’이 물었다. “나는 신이 아니야, 나를 만든 것은 인간이지, 시간을 제어하기 위한 장치를 인간이 만든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던 걸지도 몰라... 내가 명령수행을 위해 떠나있었던 그 시간 동안, 현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몰라...아마, 내가 문을 잠그기 전에 그들이 벌써 ‘시공간 이동’을 하고 있었을지도... 거기다 ‘시공간’은 조그마한 균열이 일어나면 큰 소용돌이를 만들어, 그건 나라고 해도 제어할 수 없어..그 때문에 니가 이곳에 떨어지게 된거야...” 갑자기, 모니터룸 내부의 경보장치가 울리며 모든 전원이 다운되기 시작했고,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혁’과 ‘상상신검’은 모니터룸을 빠져나와 동굴 출입구를 향해 띄었다. 하지만 출입구 앞에는 이미 ‘히노마루’의 사람들이 총과 칼을 들이대고 맞이하고 있었다. 힘없이 끌려가는 ‘상상신검’을 바라보며, 저항하는 ‘혁’의 머리를 가격한 ‘히노마루’의 군인. 기절하기 전 ‘혁’은 ‘상상신검’의 마음을 들은 것 같았다. “그들이 나를 이용하기 전에...나를 죽여줘” 4.상상신검의 시점[혁을 자신의 주인으로 맞이하다] 처음 ‘혁’과 ‘상상신검’을 데려온 ‘히노마루’의 군대는 어느 것이 ‘타임머신’의 열쇠인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오랜시간 ‘타임머신’을 이용해 자신들의 손아귀에서 빈번히 도망갔던 열쇠, ‘상상신검’. 하지만, 막상 손아귀에는 들어왔으나 사용을 할 수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히노마루’ 본국에서 도착한 조력자가 급하게 독도기지로 들어오고 있었다. ‘상상신검’은 그 사람을 단 번에 알아보았다. 바로, 자신을 만든 그 박사였던 것이다. 분노에 치를 떠는 ‘상상신검’을 보며, ‘히노마루’의 군대는 ‘혁’과 ‘상상신검’을 구별해 내게 되었다. ‘히노마루’는 ‘상상신검’에게 시공간의 문을 열 것을 명령했다. “1945 년 8 월 6 일 이전으로 시공간의 문을 열어줘야겠다” 자아를 가진 ‘상상신검’은 그들의 명령을 거부했고,
  • 10. 박사는 ‘상상신검’을 재 프로그래밍 하기로 결정내렸다. “내가 재프로그래밍 되기 전에 부탁이 있어, ‘혁’을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줘“ 수천 개의 전선으로 감싸여져서 독도의 중앙 컴퓨터와 연결되어있는 ‘상상신검’ “그건 니가 신경쓸 문제가 아니야! 어차피 그 놈이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미 그 세계는 원래의 그곳이 아닐테니까....으하하하“ 박사에 의해 재 프로그래밍이 시작되었다. “니가 담고 있던 모든 것을 비우고, 그저 내가 바라는 것만 하는 꼭두각시가 되면 되는 거야” ‘상상신검’은 서서히 정신을 잃어가고, 사악한 개발자의 웃음소리가 중앙컴퓨터실을 울렸다. 컴퓨터의 프로그래밍 완료 수치가 100%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재 프로그래밍 완료” 중앙컴퓨터의 ‘완료’음성이 떨어졌고, 모든 전선들에서 ‘상상신검’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상하게 ‘재부팅’이 되지 않는 ‘상상신검’. 그리고 조그맣게 들려오는...코 고는 소리... 박사는 그제서야 무언가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중앙컴퓨터실의 문이 부서졌다. 그곳에는 ‘혁’이 있었다. “어..어떻게 ...된거지?” 자는 척 하고 있던 ‘상상신검’이 일어났다. “아저씨! 실은 내가 ‘혁’이야”
  • 11. [3 시간 전] 「‘히노마루’의 군인에게 맞아 정신을 잃으며 쓰러지던 ‘혁’은 분명히 ‘상상신검’의 마음을 읽었다. 빠르게 ‘상상신검’과 ‘혁’의 정신이 하나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혁’은 자신의 마음속에 일어나고 있는 작은 분쟁 속에서 자신의 나약함, 두려움, 이기심, 자만심들과 만나 대화하기 시작했고, 그것들과 융화하기 시작했다. 모든 자신을 인정하고 끌어안은 ‘혁’은 완전했다. 이로써 ‘상상신검’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상상신검’의 주인이 됨으로써 ‘상상신검’과 ‘혁’은 떨어져있어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었다.」 “명령자와의 계약이라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었을 텐데...왜?!” 당황해하는 박사 곁으로 ‘혁’과 ‘상상신검’이 다가섰다. “시간이 조금 필요했거든, ‘상상신검’을 ‘실체화’시키는 요령을 터득하려면! 그리고 난 ‘명령자’가 아니야, 그의 ‘친구’이지!” ‘상상신검’의 ‘실체화’를 터득한 ‘혁’은 박사와 ‘히노마루’의 군대를 제압했다. ‘상상신검’의 ‘실체화’, 즉 상상한 것을 그대로 무기화 시키는 그 힘은 정말 경이로웠다. 사람 혼자서도 지구 하나를 장악할 수 있는 힘...‘혁’은 그런 힘이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것이 무겁게 느껴졌다. ‘상상신검’은 그들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혁’은 그들을 살려 돌려보내길 원했다. 그렇게 박사와 ‘히노마루’의 군대를 원래의 시대로 돌려보냈다. 5. 혁의 시점 [역사에서 나를 지우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혁’, 하지만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자신이 이곳에서 머물렀던 10 년의 흔적을 지워야만 했다. 너무 오래 머물면서 무술을 연마해, 무림의 고수로 이름을 날렸던 잊지 못할 추억도, 비록 배신당했지만 한 순간 가슴 설레이게 했던 연희도, 비겁하고 사악한 천추와의 만남 모두 다 존재해서는 안 될 역사이다.
  • 12. 역사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우기로 한 ‘혁’은 ‘상상신검’과 함께 천천히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남긴 흔적들을 지워버렸다. 그렇게 모든 것들을 끝마친 ‘혁’은 다시 현재 ‘자신의 시간’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연결되어있는 마음 때문에 ‘상상신검’은 이미 예전부터 ‘혁’의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믿지 못했던 인간과 이렇게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는 사실에 ‘상상신검’은 ‘혁’이가 그려줄 밝은 미래에 대해 기대하게 되었다. 6. 혁의 시점 [작별 그리고 현재로의 회귀] 독도로 돌아온 ‘상상신검’과 ‘혁’ “너는 나의 영원한 친구야” 아쉬운 작별인사를 고하며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혁’. 마치 꿈이라도 꿨던 것 처럼 연습실의 정전이 켜지면서 기타연습을 하던 그 때로 돌아왔다. 꿈같지만 생생하기 만한 ‘상상신검’과의 시간들을 다시 한 번 회상하는 ‘혁’ 시간이 지나면서 ‘상상신검’과의 일들이 희미해질 무렵 ‘혁’은 상상마당 밴드인큐베이팅의 실제 후원사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상한 느낌에 ‘혁’은 상상마당의 실제 후원사를 찾게 되고, 예상외로 후원사가 애플사라는 것을 알게 된 ‘혁‘, 알 수 없는 심장울림으로 본인의 주머니에 있는 아이폰을 꺼내본다. 순간’아이폰‘이 반짝이자 ‘혁’은 두근거림과 반가움에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