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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재도전,
다시 시작하는 이유
RE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재창업 300일간의 이야기
재도전,
다시 시작하는 이유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내려놓으려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과정이었을 뿐이었다.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일
뿐이다
끈질김은
재기의
동력이다
PROLOGUE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벼랑 끝에서 다시 잡은 기회
준비된 재도전으로 성공의 싹을 틔운다
자신감 하나만으로 시작한 사업은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과 부딪혔다. 시장 예측은 빗나
가고,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늘어 사업을 이어갈 수 없었다. 또 외환위기와 지진 같은 외부
변수도 사업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사업 실패는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큰 고통을 남겼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는
나락까지 떨어지곤 했다. 그랬던 그들이 다시 기회를 얻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은 실패 경험을 보유한 성실한 예비재창업자와 재창업
후 3년 이내의 재도전기업인을 대상으로, 실패원인 분석을 토대로 한 재창업 전문교육 및
멘토링, 사업화 지원, 입주·보육 등 성공적인 재기를 위한 재창업 사업화 全 과정을 패키
지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도전에 나선 이들은 벼랑 끝에서 다시 잡은 기회가 더없이 소중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그리고 신중하게 준비했다.
재창업자들은 “준비된 재도전만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귀를 열어두고
많은 조언을 들어야 하며, 철저하게 사업계획을 수립해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정부의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라고 강조했다.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를 준비해 재창업에 성공한 사례는 많은 재도전하는 기업에 희망과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실패라는 아픈 상처가 재도전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이들 사례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재창업자들이 겪은 이전의 실패는 앞으로의 도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 있었다. 이미 겪어
봤기 때문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실수를 다른 창업자나 재창업자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1 ㈜매직큐브Ⅰ김달호 대표 08
준비를 통한 근거 있는 자신감
재미와 콘텐츠를 얹은 유익한 블록
2 ㈜삼분의일Ⅰ전주훈 대표 16
IT 개발자의 전혀 새로운 도전
수면에 관한 질문에 답을 내다
3 ㈜펍플Ⅰ박종한 대표 24
롤러코스터 같은 삶
꿈을 이루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다
4 하이보이스Ⅰ이정민 대표 32
온라인 더빙 서비스 콘텐츠
세계진출의 가능성 확장
CONTENTS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재도전,
다시 시작하는 이유
CHAPTER 1
CHAPTER 2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5 ㈜나바Ⅰ양원호 대표 42
겉멋을 걷어내고 더 독하게 집중
재도전은 쉼 없이 달리는 것
6 ㈜위키박스Ⅰ정의신 대표 50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
사물인터넷으로 기능 확장
7 집닥㈜Ⅰ박성민 대표 58
실패 덕에 사람을 진심으로 만났고
그 사람들이 집닥을 일으켰다
8 ㈜판엔지니어링Ⅰ임강빈 대표 66
지금까지 발목 잡는 실패의 여운
그래도 그때 나와 지금 나는 다르다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일
뿐이다
9 넥스트텍Ⅰ김경회 대표 76
바닥부터 원상회복까지 14년
재창업으로 일구는 마지막 희망
10 ㈜에스쓰리디Ⅰ백철민 대표 84
막다른 절벽에서 다시 찾은 기회
3D 프린터로 그리는 새로운 미래
끈질김은
재기의
동력이다
11 미스터마인드㈜Ⅰ정우식 대표 94
천재지변으로 무너진 자존감
인공지능 챗봇으로 부활하다
12 바이오세라㈜Ⅰ김성일 대표 102
포기할 수 없었던
신개념 공기 정화 필터 기술
13 체로키Ⅰ김동희 대표 110
조급증 버리고 ‘함께’ 준비한
IT 기술 접목 교육서비스
CHAPTER 3
CHAPTER 4
SYSTEM
Ⅰ 재도전 지원제도 120 백전백승, 재창업 지원
Ⅱ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제도 136 일자리 안정자금이란?
재도전
지원제도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재창업 300일간의 이야기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1 ㈜매직큐브Ⅰ김달호 대표
준비를 통한 근거 있는 자신감
재미와 콘텐츠를 얹은 유익한 블록
2 ㈜삼분의일Ⅰ전주훈 대표
IT 개발자의 전혀 새로운 도전
수면에 관한 질문에 답을 내다
3 ㈜펍플Ⅰ박종한 대표
롤러코스터 같은 삶
꿈을 이루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다
4 하이보이스Ⅰ이정민 대표
온라인 더빙 서비스 콘텐츠
세계진출의 가능성 확장
CHAPTER 1
06
마법처럼 희망을
만들어 갑니다.
㈜매직큐브 김달호 대표
회사설립	 2016년 11월 1일
매 출 액 	 1억 6천만 원(2017년)
홈페이지	 www.magic-cube.co.kr
주요사업 ‌	‌회전식 자석이 내장된 입체 자석 블록, 3D 입체조형능력개발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
1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09
준비를 통한
근거 있는 자신감
재미와 콘텐츠를 얹은
유익한 블록
㈜매직큐브 김달호 대표는 늘 새로움을 찾았던 것 같다.
신생 기업의 일원으로서 회사가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기
까지 많은 역할을 했다. 그리고 5년 정도 지나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자 스스로 안주한다는 느낌을 받고 과감히
회사를 떠났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고 싶은 것이
당연했을 터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첫 사업 아이템은 우연히 떠오른 것이었습니다. 당시 4살
이었던 제 아이가 텔레비전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자주
봤는데, 그때는 유아 영어학습 붐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그걸 보다가 아이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가지고 놀면서
학습하는 교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영어학습 기기를 만들어 사업화하기로 마음먹었
습니다.”
그때 만든 영어학습 기기는 큰 주목을 받았다. 제품의
혁신성을 인정한 유명 영어교육 프랜차이즈에서 관심을
두고 협업 제안을 하기도 했다. 사용자들도 새로움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렇게 첫 사업은 순탄하게 출발하는 듯했다.
준비 없는
도전이 가져온
흑역사
㈜매직큐브
1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문제는 사업 4년 차에 접어들 때 발생했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이뤄지기 직전이었다. 홈쇼핑
판매 물량을 맞추기 위해 미리 원자재를 발주하는 등
제품 제작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홈쇼핑 방송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적었습니다. 홈쇼핑
방송과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고 벤더를 통해 진행하다
보니 준비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우리 제품이 단순히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이를 지도하고 도우면서
사용해야 하는 물건이었기에 조금은 복잡한 설명이 필요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MD나 쇼호스트가 제품을 이해
하고 설명하기 어려워했어요.”
결국, 홈쇼핑 방송이 무산되었다. 그러면서 사전에 투입한
자금이 묶여버렸고, 결국 폐업까지 이르렀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나 완성도는 자신이 있었지만, 자금이 묶이니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사업을 접고 집을 처분해 빚을 청산했다. 한동안 가족이
부모님 댁에서 머물러야 했다. 그런데도 불평 한 번 하지
않은 아내의 배려는 정말 고마웠다.
“첫 사업의 실패는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몰라도 자신감이 넘쳤고, 한동안은
무언가 이뤄가는 느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매우
처참했어요. 덕분에 내가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김달호 대표는 첫 사업의 경험을 ‘흑역사’라고 했다. 그런데
곧이어 이 흑역사는 ‘새 역사의 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흑역사,
새 역사의
뿌리가 되다
11
현재 재도전의 근원이 이 첫 사업의 실패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첫 사업에서 준비하던 아이템 가운데 완성하지 못한 것이
있었어요. 어쨌든 첫 사업으로 경험도 쌓았고, 이 아이템에
대한 확신도 있었어요. 게다가 사업을 하면서 많이 힘들
었지만, 한편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많이 행복
했거든요. 그래서 더 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재창업 직전까지 이 아이템을 완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 덕분에 김달호 대표의 재도전은 ‘준비된 재도전’
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근거 있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매직큐브의 핵심 제품은 특허를 받은 회전식 자석이
내장된 입체 자석 블록이다. 그런데 김달호 대표는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콘텐츠다.
“보통 블록이라고 하면 장난감 같은 개념을 떠올리지만,
우리 회사는 더 확장한 개념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석 블록은 기본적인 도형에 기초하면서 특허를 받은 회전
기능을 접목했습니다. 여기에 교육프로그램이라는 콘텐
츠를 융합해 수리능력과 창의력, 공간지각능력 등을
키울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담았습니다.”
물론, 아이템이 좋다고 그대로 사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드물다. 성공을 위해서는 적절한 경영과 효과
적인 마케팅, 그리고 도움을 주는 많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김달호 대표의 재창업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
진흥원의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 지원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첫 사업의 실패 원인이었던 자금문제는 재창업자금
특허받은
자석 블록에
‘플러스 알파’
㈜매직큐브
1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융자지원으로 해결했고,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외적인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하고 해소하면서 조금씩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을 통해 여러 멘토를 만나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현재의 비즈니스모델을 정립할 수 있었어요. 아이템
완성과 비즈니스모델 정립이라는 사전 준비 덕에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이제 그 자신감으로 우리 사업의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직큐브는 창업진흥원의 지원에 힘입어 교육 관련 기업이나 단체에 제품과
교육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8년부터는 국내 정상급
영재교육 관련 프랜차이즈 기업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계약했고,
대기업 복지몰에 자석 큐브를 입점하는 기회도 얻었다. 또 수학교구협회에도
가입해 전국 수학교사 모임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교구 판매도 꾸준하다.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쉽지 않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한 결과라는 것이 김달호
대표의 설명이다.
13
김달호 대표가 첫 사업부터 재창업까지 내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어찌 보면 사람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응원하고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창업
진흥원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어찌
보면 각계각층의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첫 사업을 정리하면서도 직원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했어요. 그때 함께 일했던 직원 가운데
몇 명은 재창업 과정에서 다시 채용하기도 했고, 또 몇
명은 언제든 불러만 주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이런 사람들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무엇보다 김달호 대표는 사업 실패 후 힘든 시간을 함께
하면서도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재창업도 선뜻 동의해준
아내가 가장 고맙다고 했다. 그래서 재창업을 더 열심히,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솔직히 아직 부모님께는 재창업 사실을 1년째 말씀드리지
않고 있어요. 제가 직장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계세요.
첫 실패 후에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이제
고등학생인 자녀들에게도 아빠 상황을 설명하고 당분간
할아버지 할머니 걱정하시지 않게 말씀드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말씀드리려고요.
그런데 성과를 거두면 거둘수록 더 말씀드리기 어려워
지는 것 같네요.”
결국,
원동력은
‘사람’이다
㈜매직큐브
1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김달호 대표는 자석 블록 매출 목표를 연간 8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현재 시장 1위 기업의 매출 규모를 목표치로
잡은 것인데, 시장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그의 자신
감이 바탕에 깔린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을 꿈
꾸는 것일 수도 있다. 김달호 대표는 ‘플러스 알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달호 대표는 목표치를 설명할 때 “자석
블록 제품만으로 매출 800억 원”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지금의 상황을 점수로 매기면 100점 만점에서 딱 절반인
50점 같아요. 그 이상이면 좋아지는 것이고, 그 이하면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인데, 지금 우리 회사 사정은 ‘안
좋지 않다.’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가져갈지 늘 고
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시점 같습니다.”
김달호 대표는 교육 시장의 확장성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목표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더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이미 중장기 목표를 세워둔 눈치였다.
이 역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룰 미래일 것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말이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15
㈜매직큐브
3차원 입체조형능력 개발을 통한 미래를 설계할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개척자
창의적인 사고, 열정적인 도전, 가치의 공유
1. 준비가 근거 있는 자신감을 만든다.
많은 분이 막연한 자신감으로 첫 도전에 나섰다가 쓴맛을 보는
것 같습니다. 첫 창업이든 재도전이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막연한 자신감은 독이 되어 처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2. ‌멘토와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창업진흥원을 통해 만난 많은 멘토의 조언이 비즈니스모델을
정립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많은
의견과 조언을 들으면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늘 겸손한 자세로 귀를 열어두
어야 합니다.
3. ‘열심히’가 아닌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라.
재창업은 말 그대로 다시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하는 만큼 같은
실수를 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좋은 성과를 거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해야 합니다. 잘하기
위해서는 잘 준비해 두어야 하고요.
Vision
Motto
Know
How
㈜매직큐브
1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삼분의일 전주훈 대표
2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회사설립	 2017년 1월 11일
매 출 액 	 6억 4천만 원(2017년)
홈페이지	 www.facebook.com/3boon1
주요사업 ‌	 폴리우레탄 소재의 폼 매트리스 제작
17
IT 개발자의
전혀 새로운 도전
수면에 관한 질문에
답을 내다
전주훈 대표가 처음 관심을 둔 것은 호텔 비즈니스였다.
그래서 그 전 단계로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에어비앤비
(숙박 공유 플랫폼) 컨설팅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숙박
후에 청소가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을 듣고 청소 도우미
10명을 모아 청소대행도 병행했다. 청소 도우미로 일하는
중년 여성들은 괜찮은 일자리라며 만족해했다.
그러다 우연히 엔젤(Angel) 투자자를 만났다. 그 투자자
는 가사도우미를 O2O 형태로 사업화하면 사회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시스템 개발자와 업무공간까지 마련
해주었다.
“이 사업은 대리운전처럼 앱을 통해 이용자가 청소를
요청하고 결제까지 마치면, 그걸 먼저 찜한 가사도우미가
그 집에 가서 청소를 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특별히 혁신적인 것이 없었지만, 경력단절 여성과 중년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가 컸어요.”
당시 서비스는 서울에서만 진행했는데, 서비스는 하루가
사회적 가치와
사업성
사이에서
㈜삼분의일
1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다르게 규모가 커졌다. 등록한 가사도우미만 300명이었고, 하루에 매칭되는
건수만 200건이었다. 에어비앤비 숙박 공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물론, 30대
1인 가구나 신혼부부도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다. 그런데 규모가 커질수록 이런
저런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그때는 정말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찜해놓고 가지 않는 가사도우미도 있고,
수도 없이 밀려드는 고객 불만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익성 문제가 가장 컸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5년 정도 이후에나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 사업은 이용자가 늘수록 관리비용 증가 폭이 더 커져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정리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한 대기업에서 이 사업을 인수하겠다는
의향도 비쳤지만, 실제 인수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그 후 함께 일했던 개발자와 함께 기업의 플랫폼 비즈니스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대행해주는 일을 했다. 그것으로 벌이가 괜찮아서 앞선 사업에서 생긴 빚도 어느
정도 갚을 수 있었다.
“처음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조금 우왕좌왕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일하시는 분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어요. 그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고객 불만이나 태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죠.”
평생의 1/3을
차지하는 수면을
책임지는 회사
19
전주훈 대표는 외주 개발 업무를 하다가 우연히 매트리스
마케팅을 맡게 됐다. 마케팅을 위해 매트리스를 공부하고,
생산 과정과 현장을 알게 되면서 ‘내가 이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복잡하고 수익성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플랫폼
비즈니스와 달리 과정도 단순했고, 수익성 분석도 명확히
할 수 있는 제조업이 자신과 어울린다는 판단도 들었다.
제품에 철학과 가치를 담아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그것이
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 훨씬 보람 있는 것처럼 느껴
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번과 같은 아수라장 상황이
벌어질 일이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두 명이 시작했어요. 지금은 8명까지 늘었고요.
초기에 투자도 받아서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전주훈 대표가 재도전으로 세운 회사는 ‘㈜삼분의일’이다.
평생의 1/3을 차지하는 수면을 책임지는 회사를 지향
하고 있다. 그 첫 출발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품질이나
기능이 뛰어난 폼매트리스다. 국제 인증을 받은 폴리우레
탄을 소재로 해 안전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이것으로
밀도와 경도, 탄성을 달리해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레이어
다섯 개를 겹쳐 하나의 매트리스로 만들었다. 또 매트리스
최상단에는 자체개발한 쿨(Cool) 폼을 적용해 기존 제품
들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통기성 문제를 해결했고, 접착
부위를 공업용 접착제가 아닌 열처리 방식으로 붙였다.
이를 통해 유해물질 배출을 없애 안정성도 높였다. ‘푹신
하면서도 지나치게 물렁물렁하지 않은’ 편안함과 쾌적함
까지 갖췄고, 기능이나 품질에서는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운명처럼
매트리스를
만나다
㈜삼분의일
2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무엇보다 ㈜삼분의일은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개선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원료부터 완성단계까지 모든 공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단점을 보완하고 품질을
높이고 있다.
“첫 마케팅 대상은 IT업계 종사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기의 생산성을 높일
수만 있다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온종일 앉아서 일한 이들이
우리 매트리스에서 자고 나면 최고의 몸 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어요.
그리고 우리 매트리스를 이용한 사람은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줬고,
그렇게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삼분의일은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마케팅은 페이스북 광고만 이용했다.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광고를 본 사람들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추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경영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됐다. 물론 앞으로 다각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당분간은 페이스북
광고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매트리스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삼분의일은
방수커버, 베개, 프레임 같은 새로운 제품을 하나씩 내놓고 있다. 앞으로 수면과
관련한 시장의 요구를 파악해 그에 적합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 출시하면서
수면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전주훈 대표는 말했다.
“우리는 제품 하나를 만들면 꼭 베타테스트를 거칩니다. 이 테스트를 통해 우리
제품을 홍보할 수 있었고, 점차 신혼부부나 젊은 층에서 우리 제품을 많이 찾게
되었죠.”
전주훈 대표의 베타테스트 기준은 이렇다. 한 달간 물건을 사용해보도록 하고,
나중에 그 물건을 회수할 때 구매의향이 50%를 넘는지, 또는 사용하던 것을
되가져가서 짜증 내는 비율이 50%를 넘는지를 본다. 그 비율을 충족해야 비로소
정식으로 출시한다.
21
“요즘엔 IoT 기술을 접목한 수면 제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매트리스에 IoT 기술을 접목해 수면 데이터를
수집·분석함으로써 심장병 환자나 무호흡증 환자의 건강
관리를 돕는 것입니다.”
“작은 문제를 해결하면 적은 돈을 벌고, 큰 문제를 해결
하면 큰돈을 번다.”
전주훈 대표는 수면이 우리가 살면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충분하게 좋은 수면을
이루지 못해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면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수면을 경험하도록 돕는 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것이 첫 목표다. 그래서 ‘수면에 대한 질문에
답을 주는 회사’가 되는 것이 ㈜삼분의일의 비전이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가
영화와 텔레비전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처럼, 이쪽
수면 관련 시장도 그렇게 변해갈 것입니다. 당장은 시몬
스나 에이스 같은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지만, 이제
갓 태어난 세대에게는 나중에 온라인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그게 우리의 최종 목표입니다.”
더불어 전주훈 대표는 상장까지 해서 진정한 ‘수면 문제에
해답을 가진 회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꿈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에는 당찬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온라인
프리미엄
수면 브랜드를
꿈꾸다
㈜삼분의일
2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전주훈 대표는 이 사업을 시작하고 조금 후회하는 부분이 있다.
벤처투자를 조금만 늦게 받을 걸 하는 후회다. 너무 초창기에
투자를 받아 회사의 가치를 조금밖에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서다. 그만큼 이 사업에 대한 확신과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저는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에서 지원을 받아
베타테스트를 위한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제때
베타테스트가 이뤄져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주훈 대표는 ㈜삼분의일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이전까지 했던 일과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해 성과를
거두고 있고, 또 확실한 비전과 확신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사업을 통해 자기 적성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깨닫는 계기도
됐다. 그래서 현재 사업이 정말 재미있고 보람 있다고 했다.
이제 전주훈 대표는 ㈜삼분의일을 좋은 직장이자 최고의 직장
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구성원 개개인이 빛나는 회사, 각자가
회사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발전
하는 그런 회사 말이다. 창의적인 구성원이 자기의 꿈을 회사를
통해 실현할 때 그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면 시장 1위 기업’을 넘어서 ‘세계 수면 솔루션 1위 기업’
으로서,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우뚝 서 있을 ㈜삼분의
일의 모습, 이제 곧 멀지 않은 앞날에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
해본다.
나,
그리고
구성원이
빛나는 회사
23
㈜삼분의일
수면에 관한 질문에 답을 주는 회사
1. 아이템은 무조건 검증하고 진행하라.
우리 회사는 신제품이 나오면 베타테스트를 거친 후에 출시를
결정합니다. 사전에 시장성을 확인한 다음에 진행해야지, 그냥
머리에 있는 것을 바로 실행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템은 검증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합니다.
2. ‌이길 수 있는 판을 만들어라.
앞서 말한 검증과 함께 철저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내 사업과
아이템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확실한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그에 맞춰서 계획도 잘 세워야 하고요. 실패할 수 없는, 이길 수
밖에 없는 그런 판을 만들어야 합니다.
Vision
Know
How
㈜삼분의일
2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전자출판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책임지겠습니다.
㈜펍플 박종한 대표
3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회사설립	 2015년 12월 11일
매 출 액 	 10억 원(2017년)
홈페이지	 www.pubple.com
주요사업 ‌	 교육콘텐츠개발 및 스마트교육에 필요한 유통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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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같은 삶
꿈을 이루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다
박종한 대표는 일찌감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차리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실행할 여력이 없어 사업자등록증만
내고 일단 조그맣게 컴퓨터 가게를 열었다. 대학생 때부터
친구나 지인들의 컴퓨터를 조립해주고 조언해주면서
용돈을 벌었던 그는 용산 전자상가에 호의적인 사장님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덕분에 컴퓨터 가게는 규모가 작아도
재미있게 운영했다.
그러다 피시방 매니지먼트에 관심이 생겼다. 당시 IMF
외환위기로 퇴직한 사람들이 피시방을 차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대중적 인기
까지 맞물려 피시방 사업은 전망이 매우 밝았다.
그때까지는 아직 피시방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박종한 대표의 사업은 날개를 단 것처럼 빠르게 성장했다.
집도 몇 채 장만할 정도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면서 박종한 대표는 몇 년 전부터 꿈꿔온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제대로 하고 싶어 개발자
부터 관리직까지 필요한 인력을 모두 채용해 완성된 조직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룬 것만
같았다
㈜펍플
2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는 피시방 매니지먼트 사업이
뒤를 받쳐주기 때문에 걱정도 없었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는 ‘이모스(Ethernet Mobile Office System)’로 정했다.
모바일로 일과 사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았다.
그리고 첫 결과물로 ‘카모스(Car Mobile Office System)’라는 PDA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중고차를 거래하는 시스템이었다.
SK엔카 서비스보다 더 이른 시기였다. 그런데 여러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터지
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피시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러면서 문을 닫는 가맹점이 속출했다. 또 직영으로 운영하던 피시방은 임차로
들어가 있던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보증금을 모두 날렸다. 당시는 상가
건물 임대차보호법이 없어 구제방안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모스’는 처음부터
고비용 구조여서 피시방 사업이 흔들리자 위기를 더욱 키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20대 초반에 아이디어 하나
만 믿고 당돌하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계획은 치밀하지 못했고, 운영은 주먹
구구식이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두고 자금 흐름만 살폈더라도 사전에 대응
할 수 있었을 텐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잘 나가던 젊은 벤처기업 사업가가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되었다. 피시방 매니지
먼트 사업의 성공에 취해 주변을 살피지 않았던 대가는 너무 처참했다.
“마지막까지 회사를 지켜보려고 버틸 때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정리하고 난 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제 더 내려갈 곳이 없었으니까요.
앞으로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게다가 갓 태어난 아이가 박종한 대표를 달리게 했다. 재기해야 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의무였다.
27
첫 사업을 정리하고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했다. 그러다
2008년 바른손 카드 E-청첩장 제작 시스템 개발에 참여
하게 되었다.
“그때 청첩장을 제작하는 인쇄소는 대부분 중국에 있었거
든요. 이용자가 청첩장 디자인을 선택하고 인사말과 예식장
약도 등을 손으로 그려 메일이나 팩스로 보내면 이걸
디자이너들이 편집해서 시안을 주문자에게 보여주고 수정,
확정하는 과정을 거쳐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문자가 물건을 받기까지 1주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걸 보면서 온라인에서 주문자가 탬플릿을 선택해 인사말,
약도 등을 입력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편집이 되고, 완성된
데이터가 바로 중국 인쇄소로 전송되면 바로 제작에 들어
가도록 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면 기간을 상당히 단
축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바른손 카드에
제안해 받아들여졌습니다.”
박종한 대표가 개발한 시스템은 2~3일이면 주문자가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구조였고, 무엇보다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구조였다. 제조 단가를 1/3로 줄일 수
있었다. 이 경험은 박종한 대표가 다음 사업 아이템 발굴의
밑거름이 되었다.
“앞으로 전자출판이 대세가 되겠다고 판단했어요. 그러다
정부가 디지털 교과서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면서 ISP(정보
화전략계획) 사업을 SK에서 맡았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컨설팅으로 참여했는데, 디지털 교과서의 시장성과 미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재창업
지원제도는
마중물이었다
㈜펍플
2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그렇게 재도전을 마음먹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금이 가장 문제였다. 이전
사업실패로 신용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마땅히 자금을 끌어오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정부 지원정책이 무엇이 있는지 뒤졌다.
“찾아보니 재창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제도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와 결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재기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설립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1억 원을 융통할 수 있었다. 그것으로
초기 시스템 개발비용과 운영비를 충당했다. 물론 충분한 자금이 아니었기에
늘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만 같았다.
여기에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를 통해 복합적인 지원도 받았다. 초기
자금지원은 물론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으로 사업의 안정화도 이룰 수 있었다.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가 저에게는 마중물이었습니다. 지원받은 자금
규모가 전체 개발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 자금
덕에 초기 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부족하더라도 자금을 지원받
으면 시제품을 어떻게든 개발해야 한다는 동기가 생기거든요.”
㈜펍플이 만드는 소프트웨어는 EPUB 방식으로 전자책을 만들어주는 시스템
이다. ‘EPUB(Electronic Publication)’는 국제디지털출판포럼이 제정한
전자책 기술표준이다. 텍스트나 그림, 링크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음악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문제풀이 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이나 가상현실, 자료 화면이
필요한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2012년 EPUB
3.0을 검인정 디지털 교과서의 기술표준으로 채택했다. 2018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서가 가상현실(VR)과 증강
현실(AR) 기술이 들어간 실감형 디지털 교과서로 바뀐다. EPUB의 입지가
그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29
2017년 5월까지 매출은 1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여전한 적자상태였고,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런데 5월부터
갑자기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한 달 매출액이
2억 원을 넘어설 때도 있었다. 2017년은 하반기 매출만
10억 원에 달했다. 그러면서 국내 상위 4개 출판사(비상
교육, 동아출판사, 능률교육, 미래앤)와 계약도 했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소프트웨어 회사의 본래 모습이 이뤄진
것이었다.
“첫 사업 때는 열정만으로 무모하게 뛰어들었다면, 재도전
과정에서는 철저하게 준비하려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습
니다.”
박종한 대표는 첫 사업의 실패 원인을 애초에 제거하고자
했다. 그래서 5년 치 자금 계획과 영업전략을 미리 만들
었다. 이 계획은 연 단위 세부계획으로 다시 나뉜다. 이제
갑자기 위기에 처할 일이 없고, 돌발적인 위기에도 대응
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다.
“2017년에 세웠던 계획 100%를 달성했습니다. 2018년
계획도 100% 달성할 예정이고요. 첫 사업의 실패를 반면
교사 삼아서 정말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박종한 대표는 2016년과 2017년 목표를 모두 달성했기에
80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점수는 자신이 이룬
점수가 아니라 ㈜펍플 구성원들이 열심히 해서 이룬 점수
라고 말했다. 남은 20점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고, 앞으로
이것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꿈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펍플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그는 이제 디지털 교과서는 물론 교육용 전자책 시장을 주목
하고 있다. 연평균 200% 이상 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지금
까지의 경험을 잘 살리면 충분히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해외
시장도 노려볼 계획이다.
앞으로 전자책 시장이 또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
지만, 박종한 대표는 이에 대응할 자신이 생겼다. 그것까지
염두에 둔 치밀한 계획이 이미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준비만이 실패 요소를 없애는 핵심이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치밀한 계획은
사업의
막강한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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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공간과 비용의 벽을 허무는
글로벌 No. 1 디지털콘텐츠 인쇄소
나눔과 공유 (어려움은 나누고 행복은 공유하는 기업)
1. 역량을 먼저 키워라.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역량을 먼저 키우고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무리하게 뛰어들면
나중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자기가 할
사업 분야만큼은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그밖에도 사업과 관련한
경영 전반에 관한 지식을 미리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2. ‌꼼꼼한 사업계획서는 필수이다.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가 필요하듯이, 사업에 착수하기 전에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작성해야 합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
하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보일 것입
니다. 또 사업의 방향성도 보이고, 어떤 위험에 대비해야 할지도
나타납니다. 꼭 사업계획서를 열심히 작성하셔야 합니다.
㈜펍플
Vision
Motto
Know
How
㈜펍플
3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하이보이스 이정민 대표
온라인 성우 더빙으로
아시아를
평정하겠습니다.
4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회사설립	 2015년 9월 11일
매 출 액 	 3억 5천만 원(2017년)
홈페이지	 www.hivoice.co.kr
주요사업 ‌	 원어민 성우 더빙·자막·검수, 동영상 제작·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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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더빙 서비스 콘텐츠
세계진출의
가능성 확장
이정민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꾸준히 영화·영상 분야에서 일했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였던 2000년대 초반까지는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프로덕션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대중영화 중심으로 영화계가 재편되고
예술영화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이정민 대표도
13년간 운영했던 프로덕션을 정리했다. 바닥까지 내려간
실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새로운 재기의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그때까지 저는 예술가 내지는 창작자로서 일했던 것
같습니다. 대중의 관심이나 요구보다 내가 하고 싶고 만들고
싶은 것에 집중했어요.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컸죠. 그러다 보니 대중의 관심을 끌어낼 수 없었고,
그렇게 첫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 영화는 종교와 같았다. 영화를 많이 보고, 반복해서
보다가 영화와 관련한 글을 썼고, 영화 스태프로 참여
하기도 했다. 그러다 프로덕션까지 차려 제작까지 했다.
창작자와
사업가, 그 사이
하이보이스
3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남들이 어떻게 보고 뭐라고 하든 그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 만족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는 경영자로서의 시각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과 시장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것을 첫
사업 실패에서 깨달았어요. 그리고 영화와 영상을 만드는
것 말고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실패의 원인이었어요.
사업이란 것이 노무, 재무 같은 관심을 두고 살펴야 하는
많은 요소가 있는데, 자기만족에 취해서 그런 것을 살피지
않았어요.”
이정민 대표는 첫 사업의 경험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푹 빠져서 열심히
일했던 그 시간이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 그리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다만 경영자로서 간과한 것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경영자로서의
다각적인 시각은
성공의 필수
35
이정민 대표는 첫 사업을 정리한 뒤에도 꾸준히 동종 업계
에서 일했다. 대학에서 자기 전문 분야였던 영화와 영상을
가르쳤고, 그러면서도 틈틈이 사업화를 위한 아이템을
찾았다.
“강의도 하고 취직해서 영상 PD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제작을 평생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어요. 점점 시장에서
제작 단가는 떨어지고 감각이 뛰어난 젊은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내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고민했죠.”
그렇게 찾은 아이템이 영상을 만드는 방법과 노하우를 교육하는 것이었다.
영상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교육하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강의로 생계유지는 가능했기에 비교적 안전한
재기 발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이비디오’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차려 두 번째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상 교육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이 분야는 고객이 없는 시장이었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배우거나 영화를 지망
하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소수에 불과했다. 또 실질적인 수익을 내야 하는 마케팅
영상 제작만으로는 기존 업계에서 차별화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시장성이
불투명했고, 이정민 대표는 사업 방향을 두고 결단을 내려야 했다.
“SNS 같은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가 점차 영상으로 넘어가는 추세잖아요.
누구나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고요. 이쪽 분야에서 고객이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찾았고, 발 빠르게 사업을 피벗팅(pivoting)했습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은 온라인에 기반을 둔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스였다. 그동안
영상 관련 업계에서 꾸준히 일했기에 시장 상황을 잘 알았고,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사업 아이템으로써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
스는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마케팅이나 광고영상은 물론, 국내
영상 창작물의 세계시장 진출에 제대로 된 번역과 더빙은 영상 소비자를 붙잡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
하이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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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하이보이스의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스는 기존 시스템처럼
성우를 섭외하고 녹음실에서 더빙하는 과정보다 상대적
으로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든다. 고객은 원하는 목소리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더빙이 진행될 때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성우 가운데 선택해야 했기에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냥 진행해야 했지만, 온라인에 기반을
둔 하이보이스의 서비스는 선택의 폭이 넓다. 현재
하이보이스에서 갖춘 성우 인력풀은 300여 명에 달한다.
영어권 성우가 60%로 가장 많고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30개국 언어 더빙이 가능하다.
이정민 대표가 영화와 영상 관련 업계에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외국인 배우와 외국인 성우들이 이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었다. 그들을 기반으로 시작해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국내외의 성우 풀(pool)을 확대해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는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창업진흥원과
궁합이 잘 맞아 여기까지 왔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정민 대표는 재도전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
진흥원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프로그램에 참여해 첫 사업의 실패 원인을 깨닫고
보완하며 개선할 부분을 명확히 설정할 수 있었다. 또
공간지원과 매칭사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아이템을 사업화할 수 있었다.
“2015년에서 2016년 넘어갈 때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
했습니다. 2017년에는 매출이 3억 5천만 원으로 전년도
창업진흥원을
만나
날개를 달다
37
대비 50% 성장했으며, 2018년 역시 30% 이상 성장할 것
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는데,
철저하게 준비해서 안정적 시장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정민 대표가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스를 아이템으로 잡
았을 때 하이보이스의 시장을 세계시장으로 설정한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시장의 수요는 예상보다 훨씬 컸고, 이
것이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 또 업계에서 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선순환 사
이클이 갖춰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재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아이템을 사업화할
것인가입니다. 주변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을 보면 ‘내
제품이 최고다.’라고 생각하는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사장님들이 꽤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어필해서
그 제품을 사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족과 지인들이 하지
말라고 말리는 사업 아이템이 아닌, 도와주고 싶은 아이
템을 찾아야 합니다. 하이보이스의 사업 아이템이 그랬기
때문에 창업진흥원에서 선뜻 지원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사업을 시작할 때는 경영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영상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죠.
하지만, 재창업 과정에서 창업진흥원 도움으로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제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분배
해야 하는가를 깨달았습니다. 그게 경영이란 것이겠죠.”
사실 이정민 대표는 매우 신중한 성격이라고 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첫 사업 실패 후에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리한 투자 대신
돌다리도
두들겨야
한다
하이보이스
3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을 설정하고 그것을 넘지 않으려 조심하고 또 조심
한다. 재도전으로 일군 사업인 만큼 이정민 대표는 더 신중하고 조심해서 발을
내디딘다. 매출과 비용을 수시로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스는 그 자체로 큰 경쟁력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제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서 콘텐츠에 맞는
큐레이션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 높이고자 합니다.”
최근 하이보이스는 유튜브를 통해 드라마를 방영하는 제작사의 드라마 더빙을
함께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로써 이 드라마가 전 세계 수많은 시청자와
만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쁨이 크다고 했다. 또 마케팅이나 광고영상에서
창작물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이정민 대표에게는 의미 있는
성과이다.
“당장의 과제는 일본 시장에 잘 안착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닦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우리 하이보이스가 아시아권 온라인 성우 더빙 서비스의
플랫폼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정민 대표는 하이보이스가 더빙한 다양한 영상을 소개했다.
제대로 된 더빙으로 영상의 가치와 품질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자부심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39
국내 콘텐츠를 해외 콘텐츠로!
해외 콘텐츠를 국내 콘텐츠로!
솔직, 자율, 책임
1. 사업의 완성은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을 보면 어떤 상품을 만들어낸 것으로 사업이
완성됐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상품을 만드는 것은 정말
사업에서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으면,
고객과의 소통과 피드백을 거쳐서 다음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고객에게 우리 회사와 브랜드를 각인시켜
계속 우리 상품을 소비하도록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사이클이 갖춰져야 동력이 되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사업은
강을 벗어나 대양으로 나아가는 항해와 같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2. ‌파도 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업을 하면서 정말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터질지 알 수 없습
니다. 앞서 사업을 항해에 비유했는데, 정말 거센 파도가 갑자기
밀려올 수 있습니다. 파도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파도를 타고 넘는 법은 익혀두어야 합니다. 스스로 준비하고 계획
해서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이보이스
Vision
Motto
Know
How
하이보이스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재창업 300일간의 이야기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5 ㈜나바Ⅰ양원호 대표
겉멋을 걷어내고 더 독하게 집중
재도전은 쉼 없이 달리는 것
6 ㈜위키박스Ⅰ정의신 대표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
사물인터넷으로 기능 확장
7 집닥㈜Ⅰ박성민 대표
실패 덕에 사람을 진심으로 만났고
그 사람들이 집닥을 일으켰다
8 ㈜판엔지니어링Ⅰ임강빈 대표
지금까지 발목 잡는 실패의 여운
그래도 그때 나와 지금 나는 다르다
CHAPTER 2
4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나바(舊:투애니나인) 양원호 대표
일반 대중의 건강,
나바가 이끌어가겠습니다.
5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회사설립	 2014년 9월 19일
매 출 액 	 12억 원(2017년)
홈페이지	 www.nabba-korea.com
주요사업 ‌	‌NABBA WFF 피트니스 대회 개최, 온·오프라인 피트니스
콘텐츠 기획
43
겉멋을 걷어내고
더 독하게 집중
재도전은
쉼 없이 달리는 것
양원호 대표는 DHL이라는 다국적 물류회사에서 법인
세일즈 업무를 했었다. 그는 영업이 성격이 맞는 천직이
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어떤 아이템이든 영업만 잘하면
성공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퇴사를 결정했다.
마침 친구 가운데 한 명이 패션 광고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양원호 대표가 영업을 책임지겠다며 자신감으로
의기투합해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한 2년 정도 운영한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감에
차서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보던 걸 따라 했습니다. 좋은
사무실을 얻고 고급 외제 승용차를 굴리면서 겉모습에
치중했습니다.”
첫 사업은 패션 브랜드 광고 기획과 마케팅 사업이었다.
영업도 영업이지만, 시각적인 결과물이 뛰어나야 했고,
나름의 광고 인프라도 갖춰야 했다. 하지만 자신감 하나만
가지고 뛰어든 사업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수주해 제작한 결과물도 만족
스럽지 못했다.
드라마와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나바
4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5천만 원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적은 비용을 들여서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광고 마케팅
사업입니다. 그런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경험이나 인프
라도 없었고, 만들어낸 결과물도 신통찮았던 것 같아요.
게다가 일을 주는 스포츠 브랜드 관계자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를 주고싶어 겉모습에만 치중했어요. 당시에 압구
정동에 40평짜리 사무실을 냈는데, 월세만 330만 원이
었어요. 그러니 비용은 계속 늘고 재정은 마이너스였죠.”
새로운 도전도 했다. 광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을
벗어나 직접 스페인 의류 브랜드 하나를 국내에 론칭하는
사업도 시도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물건을 들여와야 했으니 말이다.
급하게 융통할 자금은 친구들에게 빌렸다. 친구들은 양원호
대표를 믿고 두말없이 빌려줬다. 그렇게 융통한 자금이
3억 원 정도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미래가 불투명했다. 수익구조도
불투명했고, 재정은 계속 나빠졌다. 무엇보다 이쪽 일을
계속하기에는 실력이 많이 모자란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업을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봤던 대로 한 것 같았습니다.
허세가 심했어요. 사업이 무엇인지,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획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45
양원호 대표는 사업 실패 후 이어진 정신적 충격으로 아주
힘들었다. 무엇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빌려줬던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친구들에게 빌린 돈만 2억
5천만 원이었다. 폐업하면서 1억 원은 갚았지만, 나머지
돈은 갚을 길이 없었다.
그래서 정신이라도 차리자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했다.
국내에 막 들어온 ‘크로스핏’이란 운동이었는데, 이 운동은
유명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가 후원하는 운동이었다.
“이 운동을 하면서 제가 경험하고 느낀 걸 블로그에 올렸
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뒀던 모양입니다.
스포츠 브랜드 쪽에서도 이걸 보고 크로스핏 마케팅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더라고요. 정말 우연히 재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당시 신용문제로 금융거래가 어려웠던 양원호 대표는 일단
모친 명의로 사업을 시작했다. 피트니스 영상과 사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었다. 회사 이름은 ‘투애니나인’
이었다.
2013년 1월 첫 매출이 발생하고 사업이 빠르게 안정화됐다.
2014년 중반에는 신용을 회복했고, 그해 9월에 당당히
자기 이름이 들어간 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사무실 없이 3년간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매일
아침 함께 일하던 직원 3명과 커피숍에 모여서 노트북컴
퓨터로 일을 보고, 흩어지는 식이었죠. 그렇게 고정비용을
줄이니 흑자도 나고, 일도 잘 풀렸습니다.”
첫 사업 실패에서 단단히 배운 교훈은 그에게서 허세를
걷어냈다. 실속을 추구하고 일에 집중했다.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
㈜나바
4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지원사업도 때마침 이뤄졌다.
사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급한 자금 융통을 창업진흥원 지원
자금으로 매꿀 수 있었다고 양원호 대표는 말한다.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사업이 있었기에 버텼고, 버틴 덕분에 흑자
라는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재도전 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분들을 보면서 창업진흥원
같은 지원기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상당
수가 인생의 바닥까지 경험한 분들인데, 창업진흥원 지원
사업이 없었다면 무언가를 해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겁니다.”
양원호 대표가 친구들에게 재기했다고 얘기한 시점은 한참
뒤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 매출이 20억 원을
넘기고 나서야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남았던 빚을
이자까지 쳐서 모두 갚았다. 물론 술도 건하게 샀다.
“이 친구들이 있었기에 빠르게 재기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해서는 빚을 갚을 길이 없었으니 무조건
사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돈을 갚기까지 4년
동안 어떤 독촉도 하지 않고 묵묵히 믿고 기다려줬어요.
정말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합병,
그리고
도전의 확장
47
양원호 대표는 투애니나인을 운영하면서 피트니스 대회를 주최하는 나바코
리아를 알게 됐고, 이 협회 송재민 대표와 피트니스 사업의 방향성을 두고
의견을 나누다가 의기투합하게 됐다. 대중의 관심이 커지는 피트니스 대회
라는 원천 콘텐츠를 양원호 대표가 해온 영상과 사진 같은 2차 콘텐츠로
재생산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합병한 ㈜나바는 대회 참가비, 그리고 관객 입장료, 대회 협찬사 후원금
등을 수익구조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 대회를 통해 연결된 트레이너와
인스타그램 인기 인플루언서(influencer: 유명 인스타그램 이용자) 등과
함께 스포츠 브랜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추가적인 매출을 내고 있습
니다.”
타이밍도 좋았고, 시너지로 생긴 결과는 놀라웠다. 몸짱 열풍은 뜨거웠고,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상장
기업 등 여러 곳에서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투자를 받기 전까지 저 자신에게 9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만큼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용불량이었던 제가 이렇게 빠르게 재기에
성공했다는 것이 대견했거든요. 그런데 30억 원을 투자받고 이것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70점입니다.”
㈜나바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그래도 ㈜나바는 새로운 미래전략을 수립해 둔 상태다.기존 피트니스 대회와
스포츠 브랜드와 함께하는 마케팅 에이전시 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것이다.
그래서 나바코리아 대회에서 이어지는 ’나바 피트니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기존 수익모델이 전문가와 선수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 비즈니스는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업을 통해 ㈜나바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양원호
대표는 설명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업이 잘 되는데, 나는 왜 전과 마찬가지로 힘이
들까? 사업이 성장하는 만큼 챙겨야 할 것도 그만큼 늘더라고요. 정말 잠깐
짬을 내기도 어려울 정도예요.”
양원호 대표는 아내와 결혼식도 못 올리고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 하다
못해 1박 2일 여행도 한 번 한 적이 없다. 오로지 일에 집중하고 있다. 지칠
만도 하지만 그는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재도전이잖아요. 정말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또 방심하는 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그래서
스스로 더 채찍질하는 것 같습니다.”
48
49
㈜나바
NABBA(National Amateur Bodybuilders Association)는
보디빌딩의 첫 발걸음이자 역사입니다.
길은 항상 있다
1. 창업 후 5년간 쉴 생각은 말라.
엄청난 적자를 내고 실패를 맛봤고, 안정적으로 몇 해 연속 흑자
도 냈지만 늘 힘들었습니다. 우리 회사 직원이 12명인데, 직원들
에게 가끔 얘기합니다. 매년 일을 더 많이 하고 더 집중하느라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고 말입니다. 잘 될수록 더 힘들어지는
것이 아이러니 같아서요. 그래서 저는 초보 사업가로서 창업을
생각한다면 당분간 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계속
살피고, 공부하면서 자신을 다잡아야 합니다.
2. ‌더 독하게 집중해야 한다.
첫 창업자는 회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파악이 늦습니다. 막연
하게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어떤 위기를
느끼는 순간은 이미 많이 늦은 뒤입니다. 재창업자는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합니다. 그래서 더 독하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방법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미 경험
했던 것들이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경영에 집중하십시오.
Vision
Motto
Know
How
㈜나바
5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위키박스 정의신 대표
매일 매일
행복을 전달합니다.
6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회사설립	 2013년10월 7일
매 출 액 	 4억 5천만 원(2017년)
홈페이지	 www.o2obox.kr
주요사업 ‌	 IoT(사물인터넷) 관련 제품 개발, 무인 택배 보관함 개발
51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
사물인터넷으로
기능 확장
㈜위키박스 정의신 대표는 앞서 두 번에 걸쳐 키워드 광고
플랫폼을 개발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첫 사업
때는 다수 특허를 출원해 엠파스와 다음 등 포털에서
특허 로열티로 10억 원 정도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후에 코스닥 상장회사에 매각해 재미를 봤다.
두 번째 사업도 키워드 광고 플랫폼 사업이었다. 이번에는
글로벌 키워드 광고 플랫폼 업체가 목표였다. 정의신 대표는
첫 사업 경험을 살려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여 1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그런데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포털에서 과도한 개런
티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정의신 대표는 플랫폼 개발로
특허를 받았고, 주변에서도 잘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를 이어갔다. 그런데 이 과감함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포털이 요구한 개런티는 매달 2억 원 정도였습니다. 특허를
받은 플랫폼을 무기로 많은 광고주를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예상 밖으로 광고주 증가세는 더뎠습니다.
부메랑이 된
무리한
공격 경영
㈜위키박스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결국, 매달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정의신 대표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한 방’을 노렸던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분석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뛰어들어 실패라는
쓴맛을 보아야 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아버지가 만류하셨어요. 그런데도 도전적이고 모험을 좋아
하는 성격이어서 고집을 꺾지 않았죠.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굳이 해야겠다면
작게 시작하라고 조언하셨어요. 그 역시도 흘려들었고, 결국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두 번째 사업으로 뼈저린 실패를 겪고 난 후 정의신 대표는 가장으로서 무언가를
해야 했다. 계속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정의신 대표의
아내는 묵묵히 기다리며 지켜봐 주었다.
“어떻게 보면 그 때 사업은 ‘폭죽’ 같았어요. 터지는 힘은 강하지만 짧은 한순간
이었어요. 그것만 보고 뛰어간 것이죠. 계속 이어지는 빛을 찾았어야 했는데,
너무 ‘한 방’에만 집착했어요.”
앞선 사업 실패는 정의신 대표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아버지 말씀대로 작게
시작해서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오래 갈 수 있다는 교훈이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당시에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던 지인들이 결국엔 끝까지
남아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단시간에 성과를 내려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었다.
53
정의신 대표가 재도전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먹고
살기 위해서다. 그는 이전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SNS 검색어 서비스를 사업아이템으로 삼았다. 그런데
사용자 확보와 수익모델 창출이 녹록지 않았다.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다 우연히 택배 보관함 이슈를 접하게 됐다. 정부가
신규 공동주택에 무인 택배함을 의무화한 것이다. 그래서
이 무인 택배함을 IT와 접목해 세탁, 장보기 같은 다양한
생활 서비스가 가능할 것 같았다.
“사업을 재기하는 과정에서 사업아이템을 아내에게 얘기
하면 그냥 무덤덤하게 좋다고 얘기하는 정도였는데, 무인
택배 보관함 아이디어를 얘기하니 아내가 적극적으로
반응을 하더라고요. 이건 분명히 잘 될 것 같다고요.”
여기서 힘을 얻은 정의신 대표는 정부과제로 사업화 지원을
받아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또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창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완성품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첫 계약과 매출 발생 시점이 앞당겨졌고,
지금은 사업모델만으로 회사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사물인터넷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위키박스
5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창업진흥원에 제안을 하나 한다면, 앞으로 지원사업에 마케팅과 판로개척도
포함하면 좋겠어요. 앞으로 재창업하시는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업아이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지만, 이전 사업에서의 실패 경험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앞뒤 상황을 한 번 더 따져보고 큰 욕심을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정의신 대표는 “먹고 살 정도면 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지면 된다.”를 당장의 사업목표로 삼았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다. 아이템을 제품화한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
이다. 2017년에만 1만 세대 분량을 수주했는데, 2018년에는 영업 성과까지
더해져 수주 규모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금씩 가다보면
성공이란 목표가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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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꿈은
크게 꾸자
정의신 대표는 무인 택배 보관함을 만들고 설치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기존에 소프트웨어만 만들던 것을 넘어서 손에
잡히는 하드웨어까지 만들어보니 보람과 재미가 더 컸다. 그러
면서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IoT 제품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해보자는 의견도 있어요. 슈퍼마켓에 무인
보관함을 설치해 소비자가 미리 앱으로 주문하면 슈퍼마켓은
해당 물건을 무인 보관함에 넣어두는 거예요. 그러면 소비자는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보관함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개념이죠.
또 택배 보관함을 연동해 물류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장기 프로
젝트로 설정해 연구하고 있어요. 앞으로 도전할 분야가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이런 큰 꿈을 실현 하는데는 무리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저는 직원들이 재미있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지난
경험에서 깨달은 것은 아무리 아등바등해도 꼭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거였어요. 어차피 잘 될 일은 잘 되더라고요.”
그래서 ㈜위키박스에서는 직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회식도 자주 하면서 소통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한다. 일할 때는
집중하고, 그 외 시간에는 개인 생활을 보장해 업무의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회사에 이득이라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 때문이다.
㈜위키박스
5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재창업 과정은 사실 어려움이 많다. 이전 사업실패로
가진 것이 없이 시작해야 하고, 좋은 아이템이 아니면
사업화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그래서 단단히
마음먹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가끔 강한 멘탈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과 달리 어려움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그것을 하나씩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남 탓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것도
이전의 사업실패에서 깨우친 노하우 같아요.”
재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큰 것은 이전의 실패 경험이
자산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의신 대표는 앞뒤를
살피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을 선정
했고, 이것을 제품화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접목했던 것이 지금 거두고 있는 성과의 밑바탕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신규 창업이든 재창업이든 가장 중요한 것이
될 만한 일을 찾는 것 같아요. 이것이 기본이 되어야
사업화까지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또 언제나 주변의
조언과 평가를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정의신 대표는 이제 사업의 60% 정도를 쌓아 올린 것
같다고 했다. 나머지 40%는 앞으로 쌓아가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 과제가 앞선 60%보다 쉬울지, 아니면 더 힘들
지는 겪어봐야 하겠지만, 정의신 대표는 욕심내거나 무리
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 올릴 생각이다.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앞서 이미 겪어봤기 때문이다.
재창업은
나부터
변해야 한다
57
편리한 생활을 돕는 IoT 제품 개발
인생은 짧다. 용감하게 살자.
1. 작게 시작하는 게 좋다.
작게 해보고 가능성을 따져봐야 합니다. 확실하게 가능성이 보이면
열정을 품고 적극적으로 사업화에 매진해야 합니다.
2.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 하지 말라.
한 발 한 발 조심해서 내디디고 나아가야 합니다. 재도전인 만큼
실패 위험을 줄여가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직접 겪었고,
제 주변 사람들을 통해 확인한 것입니다. 조금 늦는 것처럼 보여도
나중에는 더 큰 성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위키박스
Vision
Motto
Know
How
㈜위키박스
5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집닥㈜ 박성민 대표
행복한 인테리어
집닥이 함께 합니다.
7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회사설립	 2015년 7월 22일
매 출 액 	 35억 원(2017년)
홈페이지	 zipdoc.co.kr
주요사업 ‌	 인테리어 비교 견적 중개 플랫폼
59
실패 덕에
사람을 진심으로 만났고
그 사람들이
집닥을 일으켰다
집닥㈜ 박성민 대표는 20대 초반부터 여러 사업에 손을
댔다. 창업만 7~8번 하였다. 성공한 사업도 있고, 도중에
접은 사업도 있지만, 대체로 결과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러다 새로 손을 댄 시행사업이 그를 인생의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부산에서 실버타운을 짓기로 하고 초기 자금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는데, 은행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하고 자금지원을 끊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무려 100억 원
이라는 엄청난 빚을 떠안게 되었다.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었습니다. 재기할 엄두는 내지도
못했고요.”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박성민 대표였다. 그는 당시 어묵
값 400원이 없어 도망가야 했을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정경제가 무너지면서 이혼 위기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대로 무너질 수 없어서 아내를 설득해 무엇이든 다시
해보자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시행사업
부도로
빚만 100억 원
집닥㈜
6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당시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스타트업
기업이 많은 주목을 받던 때였다. 박성민 대표는 자신도 그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창업과 O2O 관련 강연을 찾아다녔다. 그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야 했다.
그러다 한 강연에서 강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박성민 대표는
그동안의 인생사와 실패 과정을 들려주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강사에게
얘기한 다음 도움을 구했다.
그런데 강사는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예상 밖의 반응을 보여줬다. 친구들을
불러 설득해 각각 500만 원씩, 총 1,500만 원을 박성민 대표에게 선뜻 투자
한 것이다.
“정말 놀랐어요. 그날 처음 만난 분이었는데, 제 이야기를 듣더니 ‘가슴은
뜨거운데 여건이 안 되는 것 같으니 크진 않아도 조금 도움을 주고 싶다.’
라면서 지인들에게 저를 소개해줬어요.”
그때 받은 돈으로 박성민 대표는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남은 천만 원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어도 도움을 받았으니 열심히 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무엇보다 자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사업화해서 하루빨리 매출을 만들어야 했다.
그 강사는 또 지인들을 연결해서 6천만 원을 투자 받도록 도왔다. 그것으로
버티면서 개발하고 마케팅을 벌였다. 그러면서 조금씩 성과가 생겼다.
61
실패로
배운 교훈,
집닥에
이식하다
“사업 부도로 은행권 대출이나 정부 자금 지원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받은 투자금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릅니다.”
2015년 8월 집닥(주)을 설립하고 만 1년을 채울 무렵,
자금이 모두 소진되어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으로 내몰렸다.
12월 31일에 폐업하기로 결론도 내렸다. 그런데 그해
8월에 미래부 민간연계 재도전 자금 3억 원 지원이 이뤄
졌다. 기적이었다. 그 덕분에 조금 더 버틸 여력이 생겼다.
이어서 11월 23일 11억 원이 또 들어왔다. 그러면서 회사
분위기가 살아나고, 더불어 매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또 8개월 뒤인 2017년 3월에는 5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초기 스타트업의 가치는 대표의 가치라는 말이 있잖아요.
스타트업 기업이 매출이 어디 있고, 재무가 어디 있겠습
니까? 저에게는 오로지 절실함과 의지만 있었고, 투자자
들이 그것을 높이 봐주신 것 같습니다.”
집닥은 ‘집 닥터’의 줄임말이다. 인테리어 수요자와 시공
업체를 연결해주는 O2O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인테리어와
건축 쪽 일을 경험해본 박성민 대표였기에 소비자가 원하
는 것, 그리고 인테리어 업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이것을 서비스에 접목했다.
고객이 신뢰할 만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업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친절한 정도와
공정과 계약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도 체크한다. 또 A/S를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하는가도 평가 항목이다.
“우리 집닥(주)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집닥㈜
6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소비자와 업체 사이에서 갈등을 잘 중재하고 가능한 소비
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습니다. 그래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습니다.”
집닥(주)의 사업성과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 견적 수 5만 건, 누적 거래액 600억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3년 A/S와 공사 과정 감리, 소비자
불만을 처리하는 집닥맨 서비스는 집닥(주)가 시장을
선도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런 눈부신 성장의 배경으로 박성민 대표는 ‘사람’과
‘진심’을 꼽았다.
“이 모든 것은 실패에서 얻은 교훈 때문입니다. 이전까지는
사람 귀한 줄 몰랐어요. 직원들은 일한 만큼 급여를 주는
대상일 뿐이었고, 내가 힘들 때 도와주지 않은 사람을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시행사업 실패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남들을 원망하면서 5년을 보냈는데, 문득 모든 것이
‘내 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돈을 벌려는 욕심만
부리고 기업가로서 아무런 철학이 없었어요. 나 자신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성민 대표는 그렇게 깨달은 것을 집닥(주)에서 실천하
기로 했다. 구성원들과 꿈과 비전을 공유하고 열심히
일할 동기를 제공하려고 모든 직원에게 지분을 나눠주었다.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를 벗어나 모두가 주인인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또 좋은 사람이 많이 모이면 회사가 잘 될 것이란 믿음
으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
으로 영입했다. 그렇게 영입한 사람만 70명이 넘는다.
집닥(주)의
성장 동력은
사람과 진심
63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가
출발점
그리고 세금 잘 내고, 많이 벌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이 통하면서
집닥(주)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박성민 대표는 이야기했다.
“이전과 달리 기업가정신이 생겼어요. 왜 사업을 하고 이
것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이익을 줄지 생각하기 시작
했어요. 저는 집닥(주) 설립 때부터 우리 직원들에게 절대
야근하지 말고 제시간에 퇴근해서 개인의 행복을 키우
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직원들이 일상에서 행복해야 더
집중해서 일하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
았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직원들도 이제 제
진심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런 노력 덕분에 집닥(주)는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꽤 높은
직장이다. 한순간에 이런 결심을 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실천까지 이르기는 어려웠을 테지만, 박성민 대표에게
100억 원 부도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자신의 인생 전체를
다시 되돌아보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또한, 고객과 협력업체를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대하는
것도 성장의 배경이다. 집닥(주)의 사업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신뢰’이기 때문이다.
박성민 대표에게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성공패키지는 정말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재도전
성공패키지가 없었으면 이후 기적 같은 투자는 이어질 수
없었다. 그 기적이 이뤄지기까지 버티게 해준 것이 바로
재도전 성공패키지였다.
“창업 초기에 받은 지원금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사람
행복
집닥㈜
6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사업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거예요. 실질적인 도움은 물론이고, 정신적으
로도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이제 집닥(주)의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시장에도 어느 정도 안착하게 되면서
정부의 지원사업 수혜를 양보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박성민 대표는 이야기한다.
그동안 지원사업을 통해 이만큼 성장했으니, 다른 신생기업이 이런 좋은 기회
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현재 시점에서 저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77점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
해서 지금까지 이른 데 대한 점수입니다. 나머지 23점은 앞으로 우리 직원들과
주주들이 함께 채워갈 점수로 남겨두겠습니다. 하하하.”
박성민 대표는 트라우마였던 실패를 호기롭게 웃으면서 말할 정도로 충분히
극복한 것처럼 보였다. 여전히 시행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는 과정이지만,
그래도 당시 깨달았던 것을 실천하고 그 실천이 성과로 돌아오면서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것 같았다.
집닥(주)는 2017년 말 건축 비교 견적 중개 플랫폼 ‘집닥 건축’을 출시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건축사에게 시공을 의뢰하는 O2O 서비스다. 집닥과
함께 양 날개로 키울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해외 시장
진출도 엿보고 있다. 물론, 최우선 목표는 ‘사람의 행복’이다. 고객과 협력
업체, 그리고 집닥(주) 구성원들의 행복이다.
65
사람들이 ‘집닥’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➊ 모든 인테리어가 집닥을 통해 이루어지는 세상
➋ 모든 인테리어 업체가 집닥과 함께 가는 세상
➌ 모든 사람들이 집닥과 함께 할 수 있는 세상
범사에 감사하라!
1. 진심으로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라.
20년 다양한 사업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은 고객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어필할 수 있습니다.
2. ‌사람에 집중하라.
직원, 거래처, 고객을 진심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들 가운데 누가
내 인생을 바꾸고, 중요한 순간에 큰 도움을 주게 될지 모릅니다.
3. ‌기업가정신을 가져라.
기업가로서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과 철학을 바탕에 깔아야 합니다. 그래야 제품과
서비스에 진심이 담기고, 더 좋은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집닥㈜
Vision
Motto
Know
How
집닥㈜
6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판엔지니어링 임강빈 대표
미래의 자연과 환경은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8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회사설립	 2014년 9월 18일
매 출 액 	 4억 1천만 원(2016년)
홈페이지	 www.pangroup.kr
주요사업 ‌	 리사이클링 플랜트 제조·설치
67
지금까지 발목 잡는
실패의 여운
그래도 그때 나와
지금 나는 다르다
임강빈 대표는 이상하게도 외부 환경변화 때문에 매번
고비를 겪어야 했다. 4년을 근무한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
(원자로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미국 전자회사) 한국지사가
철수하면서 수입 가전 수입판매 부문을 가져와 사업을
시작했다.
1990년대 초는 우리나라가 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수입
가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 덕분에 매출도
좋았고 집도 장만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그런데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달러당 980원 하던
환율이 1,480원까지 오르면서 결제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
났다. 다시 말하면 결제하기로 했던 6억 원이 10억 원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수입업자들은 모두 망할 수밖에
없었고, 임강빈 대표의 회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빚을 청산하고 다시는 무역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러면서 제조업 쪽에 눈을 돌렸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었는지, 예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을 다시 만나 인테리어와 건축업 일을 하면서
잘 나가던 사업,
두 차례 한파에
무너지다
㈜판엔지니어링
6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잠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지인은 대기업과 연결된 사람이었는데,
일감을 주겠다고 해서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인데도 무조건 일을 했다.
그러다 거래처에서 환경사업, 그중에서도 자원재생 분야를 접했다. 이걸 접하고
임강빈 대표는 리사이클링이라는 것에 매료됐다. 쓰레기를 돈을 받고 가져
와서 이걸 재생해서 다시 돈을 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니 국내는 이미 포화상태였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는 환경규제가 꽤 강한 편입니다. 제가 70여 개국을 돌아다녀 봤는데,
규제가 최고 수준이에요. 그만큼 환경 관련 산업은 일찌감치 포화상태였
습니다. 관련 업체가 이미 많았습니다. 하지만 해외는 전혀 없다시피 했습니다.
기계만 잘 만들어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2003년 나이지리아, 2007년 중국에서 자원순환 공장을
만들어 가동까지 이뤄지는 경험을 하면서 보람이 컸다. 기계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공장 전체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이었기에 금액 단위도 컸다. 이 사업이
잘 자리매김하면 앞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일은 또 터졌다. 2000년대 말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것이다. 외환
위기도 그랬지만, 금융위기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손 쓸 방법도 없었다.
결국, 회사는 도산했다.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아내와 자녀는 처가로
보내고 임강빈 대표는 지인들 집을 전전하면서 근근이 지냈다.
“하도 답답해서 인터넷 검색창에 ‘재기’라는 단어를 넣고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재단법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란 곳에서 하는 재기교육사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날이 마침 신청 마지막 날이었는데, 그냥 신청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참가하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죽도까지 갈 차비도 없었다. 아내에게 부탁해 단돈 3만 원을 받았다.
편도 교통비밖에 안 되는 돈이었다. 올라올 기약도 없었다.
“당시 저는 재기는 꿈도 못 꾸고, 한 달 동안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것만 보고
69
이전 실패
족쇄처럼
따라다녔다
갔습니다. 워낙 정신이 피폐해져 있으니, 정신이라도
차리고 오자는 생각이었죠. 지금도 가끔 입소 때 사진에
있는 제 얼굴을 보는데, 정말 희망이 없는 표정이었어요.”
죽도에 들어가면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교육 기간 중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다. 그러다 보니 하루 이틀 걱정하던
것도 사라졌다. 이곳에서 걱정은 부질없는 짓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일과를 보내고 숙소였던 개인 텐트로 들어가
자기를 되돌아보는 게 전부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거든요. 이 프로
그램을 우연히 만난 게 첫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임강빈 대표는 교육 기간에 평생 써본적 없는 편지를
아내에게 일곱 장이나 썼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진심으로
담아 글로 쓰며, 눈물도 떨궜다.
신기하게도 퇴소 때 찍은 사진에서 임강빈 대표 얼굴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얼굴에서 어두움이 걷히고 다시 밝은
빛이 드리웠다. 더불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받은 3박
4일 연수를 통해 정부의 재창업 지원정책을 접하면서
재기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사업실패로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 사람이 자산처분과
세금과 사회보험료까지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그는
망했고, 그걸로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아니,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도 가르쳐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 처리하지 못한 것이 족쇄가 되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재도전하려고 준비하다 보니 당시에 내야 했던
세금이 3,000만 원이 남았단다. 더구나 4대 보험료와
㈜판엔지니어링
7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임금체납으로 고발당했던 것 등이 그의 재도전에 발을 걸었다.
“망했는데도 건강보험료로 20만 원을 내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해서 알아보니까, 회사를 정리하면서 직원들에게
급여 대신 생활비에 보태라고 승합차 한 대를 줬는데, 그게
대포차가 되어서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과태료만
천만 원이 넘었더라고요.”
벌써 몇 년째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다고 한다. 재판과 지원
사업으로 세금과 과태료 문제 일부는 해결이 되었는데, 아직도
해결 못 한 것들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의 실패는 참 오랫동안
그의 발에 족쇄처럼 채워져 있었다.
“우리나라 재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매우 잘 돼 있습니다. 그것
으로 제가 혜택도 많이 봤고요. 그런데 제가 사업을 정리할 때
무얼 해야 하는지 국가에서 알려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
니다. 실패가 잘 정리됐다면 재기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조금씩 가다보면
성공이란 목표가
눈에 보인다.
71
임성빈 대표에게 사업은 ‘권토중래(捲土重來)’였다.
이전까지의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니 딱 어울
리는 사자성어다. 그러면서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
知己 百戰百勝)’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발생할지
모르는 어떤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늘 눈과 귀를
열고 나와 내 주변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외상 거래도 많았고, 정으로 넘어가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외환위기를 겪고 난 후에는 그런 관행이 사라졌습니다.
저도 계약할 때 계약금 30%를 받지 않으면 일을 착수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조심하고 또 조심합니다.”
2013년부터 대구와 포항에 재활용 기계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고 매출도
끌어올렸다. 10억 원 정도 매출을 올렸으니 그래도 빠르게 재기한 셈이었다.
그러다 잠깐 눈을 해외로 돌렸다. 조금 욕심이 났던 것 같다. 그랬더니 국내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버렸다. 국내 영업이 중단된 탓이었다. 임강빈 대표는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해외 영업을 잠정 보류했다. 당장 국내 기반부터 튼튼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저도 그렇지만 재도전하는 사업가들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하게 되고, 실패의 아픔을 잘 알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줄이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재창업은 생존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성공까지는 아니
더라도 버틸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 것이죠.”
실제 그는 늘어나는 매출에도 직원을 늘리지 않으며 신중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화력발전소에 들어갈 50억 원 규모 이송설비 사전계약을 했다. 예전
같았으면 사람부터 뽑았을 터지만, 지금은 관리할 직원 2명만 채용하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기술자들을 불러 처리한다. 그 덕에 국내 미세먼지 대책으로 화력
발전소 신설이 멈추면서 이송설비 계약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는데도,
버틸 여력이 있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知彼知己
百戰百勝),
알아야 대처한다
㈜판엔지니어링
7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임강빈 대표는 그래도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재창업 지원정책을 만났고, 그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또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를 통해 기계 시제품을
완성할 수도 있었다.
“저는 재창업 후 3년간 환경부장관 표창, 중소기업청장
표창, 창업진흥원장 표창을 매년 한 번씩 받았습니다.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 노력을 응원해주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하지만 매번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이전 사업 때부터 알고 지냈던 베트남의
대형 업체와 70억 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는데, 계약 보증금을 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행정 절차와 실무
부서와의 오해 때문에 이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많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과거
실패라는 이력이 이런 결과를 나은 것 같다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하는데, 성공이든 실패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또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들을 정부에서 각종 지원
정책으로 채워주고, 나 스스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그 운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임강빈 대표는 당분간 국내 영업을 강화해 자사 리사이클 설비가 국내 환경
개선과 재활용 확대에 많이 쓰이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진출도 계속 타진해 과거 몇 번 경험했던 큰 보람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꾸준히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사업은
운칠기삼
(運七技三)
이다
知彼知己
百戰百勝
73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최고의 기계 생산
지피지기 백전백승!
1. 준비를 더 많이 해라.
저는 재창업을 위해 2년을 준비했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최고
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데, 1부터 100까지 좋은 일이든, 나쁜 일
이든 모두 손으로 써 봤습니다. 좋은 일은 최저로, 나쁜 일은 최대
치로 잡아서 준비한다면 재창업이든 신규창업이든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더 버틸 수 있고, 버티는
만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2.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자기 자신부터 세상의 많은 것을 살피고 귀를 열어두어야 합니다.
어떤 돌발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미리 대처하는 것이 최선입
니다. 사업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므로 두루두루 많은 것을 고려
해야 합니다.
㈜판엔지니어링
Vision
Motto
Know
How
㈜판엔지니어링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재창업 300일간의 이야기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일 뿐이다.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9 넥스트텍Ⅰ김경회 대표
바닥부터 원상회복까지 14년
재창업으로 일구는 마지막 희망
10 ㈜에스쓰리디Ⅰ백철민 대표
막다른 절벽에서 다시 찾은 기회
3D 프린터로 그리는 새로운 미래
CHAPTER 3
7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넥스트텍 김경회 대표
원터치 실내도어 시스템으로
더 편안한 삶을 만듭니다.
9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일
뿐이다
회사설립	 2015년 10월 1일
매 출 액 	 2억 1천만 원(2017년)
주요사업 ‌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원터치 실내도어 시스템
Rechallege
Recha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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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3. RE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재창업 300일간의 이야기 재도전, 다시 시작하는 이유
  • 4.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내려놓으려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과정이었을 뿐이었다.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일 뿐이다 끈질김은 재기의 동력이다
  • 5. PROLOGUE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벼랑 끝에서 다시 잡은 기회 준비된 재도전으로 성공의 싹을 틔운다 자신감 하나만으로 시작한 사업은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과 부딪혔다. 시장 예측은 빗나 가고,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늘어 사업을 이어갈 수 없었다. 또 외환위기와 지진 같은 외부 변수도 사업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사업 실패는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큰 고통을 남겼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는 나락까지 떨어지곤 했다. 그랬던 그들이 다시 기회를 얻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은 실패 경험을 보유한 성실한 예비재창업자와 재창업 후 3년 이내의 재도전기업인을 대상으로, 실패원인 분석을 토대로 한 재창업 전문교육 및 멘토링, 사업화 지원, 입주·보육 등 성공적인 재기를 위한 재창업 사업화 全 과정을 패키 지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도전에 나선 이들은 벼랑 끝에서 다시 잡은 기회가 더없이 소중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그리고 신중하게 준비했다. 재창업자들은 “준비된 재도전만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귀를 열어두고 많은 조언을 들어야 하며, 철저하게 사업계획을 수립해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정부의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라고 강조했다.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를 준비해 재창업에 성공한 사례는 많은 재도전하는 기업에 희망과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실패라는 아픈 상처가 재도전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이들 사례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재창업자들이 겪은 이전의 실패는 앞으로의 도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 있었다. 이미 겪어 봤기 때문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실수를 다른 창업자나 재창업자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 6.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1 ㈜매직큐브Ⅰ김달호 대표 08 준비를 통한 근거 있는 자신감 재미와 콘텐츠를 얹은 유익한 블록 2 ㈜삼분의일Ⅰ전주훈 대표 16 IT 개발자의 전혀 새로운 도전 수면에 관한 질문에 답을 내다 3 ㈜펍플Ⅰ박종한 대표 24 롤러코스터 같은 삶 꿈을 이루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다 4 하이보이스Ⅰ이정민 대표 32 온라인 더빙 서비스 콘텐츠 세계진출의 가능성 확장 CONTENTS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재도전, 다시 시작하는 이유 CHAPTER 1 CHAPTER 2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5 ㈜나바Ⅰ양원호 대표 42 겉멋을 걷어내고 더 독하게 집중 재도전은 쉼 없이 달리는 것 6 ㈜위키박스Ⅰ정의신 대표 50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 사물인터넷으로 기능 확장 7 집닥㈜Ⅰ박성민 대표 58 실패 덕에 사람을 진심으로 만났고 그 사람들이 집닥을 일으켰다 8 ㈜판엔지니어링Ⅰ임강빈 대표 66 지금까지 발목 잡는 실패의 여운 그래도 그때 나와 지금 나는 다르다
  • 7.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일 뿐이다 9 넥스트텍Ⅰ김경회 대표 76 바닥부터 원상회복까지 14년 재창업으로 일구는 마지막 희망 10 ㈜에스쓰리디Ⅰ백철민 대표 84 막다른 절벽에서 다시 찾은 기회 3D 프린터로 그리는 새로운 미래 끈질김은 재기의 동력이다 11 미스터마인드㈜Ⅰ정우식 대표 94 천재지변으로 무너진 자존감 인공지능 챗봇으로 부활하다 12 바이오세라㈜Ⅰ김성일 대표 102 포기할 수 없었던 신개념 공기 정화 필터 기술 13 체로키Ⅰ김동희 대표 110 조급증 버리고 ‘함께’ 준비한 IT 기술 접목 교육서비스 CHAPTER 3 CHAPTER 4 SYSTEM Ⅰ 재도전 지원제도 120 백전백승, 재창업 지원 Ⅱ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제도 136 일자리 안정자금이란? 재도전 지원제도
  • 9.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1 ㈜매직큐브Ⅰ김달호 대표 준비를 통한 근거 있는 자신감 재미와 콘텐츠를 얹은 유익한 블록 2 ㈜삼분의일Ⅰ전주훈 대표 IT 개발자의 전혀 새로운 도전 수면에 관한 질문에 답을 내다 3 ㈜펍플Ⅰ박종한 대표 롤러코스터 같은 삶 꿈을 이루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다 4 하이보이스Ⅰ이정민 대표 온라인 더빙 서비스 콘텐츠 세계진출의 가능성 확장 CHAPTER 1
  • 10. 06 마법처럼 희망을 만들어 갑니다. ㈜매직큐브 김달호 대표 회사설립 2016년 11월 1일 매 출 액 1억 6천만 원(2017년) 홈페이지 www.magic-cube.co.kr 주요사업 ‌ ‌회전식 자석이 내장된 입체 자석 블록, 3D 입체조형능력개발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 1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 11. 09 준비를 통한 근거 있는 자신감 재미와 콘텐츠를 얹은 유익한 블록 ㈜매직큐브 김달호 대표는 늘 새로움을 찾았던 것 같다. 신생 기업의 일원으로서 회사가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기 까지 많은 역할을 했다. 그리고 5년 정도 지나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자 스스로 안주한다는 느낌을 받고 과감히 회사를 떠났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고 싶은 것이 당연했을 터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첫 사업 아이템은 우연히 떠오른 것이었습니다. 당시 4살 이었던 제 아이가 텔레비전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자주 봤는데, 그때는 유아 영어학습 붐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그걸 보다가 아이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가지고 놀면서 학습하는 교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영어학습 기기를 만들어 사업화하기로 마음먹었 습니다.” 그때 만든 영어학습 기기는 큰 주목을 받았다. 제품의 혁신성을 인정한 유명 영어교육 프랜차이즈에서 관심을 두고 협업 제안을 하기도 했다. 사용자들도 새로움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렇게 첫 사업은 순탄하게 출발하는 듯했다. 준비 없는 도전이 가져온 흑역사 ㈜매직큐브
  • 12. 1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문제는 사업 4년 차에 접어들 때 발생했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이뤄지기 직전이었다. 홈쇼핑 판매 물량을 맞추기 위해 미리 원자재를 발주하는 등 제품 제작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홈쇼핑 방송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적었습니다. 홈쇼핑 방송과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고 벤더를 통해 진행하다 보니 준비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우리 제품이 단순히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이를 지도하고 도우면서 사용해야 하는 물건이었기에 조금은 복잡한 설명이 필요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MD나 쇼호스트가 제품을 이해 하고 설명하기 어려워했어요.” 결국, 홈쇼핑 방송이 무산되었다. 그러면서 사전에 투입한 자금이 묶여버렸고, 결국 폐업까지 이르렀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나 완성도는 자신이 있었지만, 자금이 묶이니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사업을 접고 집을 처분해 빚을 청산했다. 한동안 가족이 부모님 댁에서 머물러야 했다. 그런데도 불평 한 번 하지 않은 아내의 배려는 정말 고마웠다. “첫 사업의 실패는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몰라도 자신감이 넘쳤고, 한동안은 무언가 이뤄가는 느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매우 처참했어요. 덕분에 내가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김달호 대표는 첫 사업의 경험을 ‘흑역사’라고 했다. 그런데 곧이어 이 흑역사는 ‘새 역사의 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흑역사, 새 역사의 뿌리가 되다
  • 13. 11 현재 재도전의 근원이 이 첫 사업의 실패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첫 사업에서 준비하던 아이템 가운데 완성하지 못한 것이 있었어요. 어쨌든 첫 사업으로 경험도 쌓았고, 이 아이템에 대한 확신도 있었어요. 게다가 사업을 하면서 많이 힘들 었지만, 한편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많이 행복 했거든요. 그래서 더 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재창업 직전까지 이 아이템을 완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 덕분에 김달호 대표의 재도전은 ‘준비된 재도전’ 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근거 있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매직큐브의 핵심 제품은 특허를 받은 회전식 자석이 내장된 입체 자석 블록이다. 그런데 김달호 대표는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콘텐츠다. “보통 블록이라고 하면 장난감 같은 개념을 떠올리지만, 우리 회사는 더 확장한 개념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석 블록은 기본적인 도형에 기초하면서 특허를 받은 회전 기능을 접목했습니다. 여기에 교육프로그램이라는 콘텐 츠를 융합해 수리능력과 창의력, 공간지각능력 등을 키울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담았습니다.” 물론, 아이템이 좋다고 그대로 사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드물다. 성공을 위해서는 적절한 경영과 효과 적인 마케팅, 그리고 도움을 주는 많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김달호 대표의 재창업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 진흥원의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 지원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첫 사업의 실패 원인이었던 자금문제는 재창업자금 특허받은 자석 블록에 ‘플러스 알파’ ㈜매직큐브
  • 14. 1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융자지원으로 해결했고,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외적인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하고 해소하면서 조금씩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을 통해 여러 멘토를 만나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현재의 비즈니스모델을 정립할 수 있었어요. 아이템 완성과 비즈니스모델 정립이라는 사전 준비 덕에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이제 그 자신감으로 우리 사업의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직큐브는 창업진흥원의 지원에 힘입어 교육 관련 기업이나 단체에 제품과 교육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8년부터는 국내 정상급 영재교육 관련 프랜차이즈 기업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계약했고, 대기업 복지몰에 자석 큐브를 입점하는 기회도 얻었다. 또 수학교구협회에도 가입해 전국 수학교사 모임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교구 판매도 꾸준하다.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쉽지 않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한 결과라는 것이 김달호 대표의 설명이다.
  • 15. 13 김달호 대표가 첫 사업부터 재창업까지 내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어찌 보면 사람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응원하고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창업 진흥원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어찌 보면 각계각층의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첫 사업을 정리하면서도 직원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했어요. 그때 함께 일했던 직원 가운데 몇 명은 재창업 과정에서 다시 채용하기도 했고, 또 몇 명은 언제든 불러만 주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이런 사람들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무엇보다 김달호 대표는 사업 실패 후 힘든 시간을 함께 하면서도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재창업도 선뜻 동의해준 아내가 가장 고맙다고 했다. 그래서 재창업을 더 열심히,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솔직히 아직 부모님께는 재창업 사실을 1년째 말씀드리지 않고 있어요. 제가 직장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계세요. 첫 실패 후에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이제 고등학생인 자녀들에게도 아빠 상황을 설명하고 당분간 할아버지 할머니 걱정하시지 않게 말씀드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말씀드리려고요. 그런데 성과를 거두면 거둘수록 더 말씀드리기 어려워 지는 것 같네요.” 결국, 원동력은 ‘사람’이다 ㈜매직큐브
  • 16. 1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김달호 대표는 자석 블록 매출 목표를 연간 8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현재 시장 1위 기업의 매출 규모를 목표치로 잡은 것인데, 시장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그의 자신 감이 바탕에 깔린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을 꿈 꾸는 것일 수도 있다. 김달호 대표는 ‘플러스 알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달호 대표는 목표치를 설명할 때 “자석 블록 제품만으로 매출 800억 원”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지금의 상황을 점수로 매기면 100점 만점에서 딱 절반인 50점 같아요. 그 이상이면 좋아지는 것이고, 그 이하면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인데, 지금 우리 회사 사정은 ‘안 좋지 않다.’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가져갈지 늘 고 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시점 같습니다.” 김달호 대표는 교육 시장의 확장성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목표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더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이미 중장기 목표를 세워둔 눈치였다. 이 역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룰 미래일 것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말이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 17. 15 ㈜매직큐브 3차원 입체조형능력 개발을 통한 미래를 설계할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개척자 창의적인 사고, 열정적인 도전, 가치의 공유 1. 준비가 근거 있는 자신감을 만든다. 많은 분이 막연한 자신감으로 첫 도전에 나섰다가 쓴맛을 보는 것 같습니다. 첫 창업이든 재도전이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막연한 자신감은 독이 되어 처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2. ‌멘토와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창업진흥원을 통해 만난 많은 멘토의 조언이 비즈니스모델을 정립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많은 의견과 조언을 들으면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늘 겸손한 자세로 귀를 열어두 어야 합니다. 3. ‘열심히’가 아닌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라. 재창업은 말 그대로 다시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하는 만큼 같은 실수를 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좋은 성과를 거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해야 합니다. 잘하기 위해서는 잘 준비해 두어야 하고요. Vision Motto Know How ㈜매직큐브
  • 18. 1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삼분의일 전주훈 대표 2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회사설립 2017년 1월 11일 매 출 액 6억 4천만 원(2017년) 홈페이지 www.facebook.com/3boon1 주요사업 ‌ 폴리우레탄 소재의 폼 매트리스 제작
  • 19. 17 IT 개발자의 전혀 새로운 도전 수면에 관한 질문에 답을 내다 전주훈 대표가 처음 관심을 둔 것은 호텔 비즈니스였다. 그래서 그 전 단계로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에어비앤비 (숙박 공유 플랫폼) 컨설팅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숙박 후에 청소가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을 듣고 청소 도우미 10명을 모아 청소대행도 병행했다. 청소 도우미로 일하는 중년 여성들은 괜찮은 일자리라며 만족해했다. 그러다 우연히 엔젤(Angel) 투자자를 만났다. 그 투자자 는 가사도우미를 O2O 형태로 사업화하면 사회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시스템 개발자와 업무공간까지 마련 해주었다. “이 사업은 대리운전처럼 앱을 통해 이용자가 청소를 요청하고 결제까지 마치면, 그걸 먼저 찜한 가사도우미가 그 집에 가서 청소를 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특별히 혁신적인 것이 없었지만, 경력단절 여성과 중년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가 컸어요.” 당시 서비스는 서울에서만 진행했는데, 서비스는 하루가 사회적 가치와 사업성 사이에서 ㈜삼분의일
  • 20. 1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다르게 규모가 커졌다. 등록한 가사도우미만 300명이었고, 하루에 매칭되는 건수만 200건이었다. 에어비앤비 숙박 공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물론, 30대 1인 가구나 신혼부부도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다. 그런데 규모가 커질수록 이런 저런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그때는 정말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찜해놓고 가지 않는 가사도우미도 있고, 수도 없이 밀려드는 고객 불만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익성 문제가 가장 컸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5년 정도 이후에나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 사업은 이용자가 늘수록 관리비용 증가 폭이 더 커져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정리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한 대기업에서 이 사업을 인수하겠다는 의향도 비쳤지만, 실제 인수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그 후 함께 일했던 개발자와 함께 기업의 플랫폼 비즈니스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대행해주는 일을 했다. 그것으로 벌이가 괜찮아서 앞선 사업에서 생긴 빚도 어느 정도 갚을 수 있었다. “처음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조금 우왕좌왕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일하시는 분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어요. 그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고객 불만이나 태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죠.” 평생의 1/3을 차지하는 수면을 책임지는 회사
  • 21. 19 전주훈 대표는 외주 개발 업무를 하다가 우연히 매트리스 마케팅을 맡게 됐다. 마케팅을 위해 매트리스를 공부하고, 생산 과정과 현장을 알게 되면서 ‘내가 이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복잡하고 수익성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플랫폼 비즈니스와 달리 과정도 단순했고, 수익성 분석도 명확히 할 수 있는 제조업이 자신과 어울린다는 판단도 들었다. 제품에 철학과 가치를 담아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그것이 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 훨씬 보람 있는 것처럼 느껴 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번과 같은 아수라장 상황이 벌어질 일이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두 명이 시작했어요. 지금은 8명까지 늘었고요. 초기에 투자도 받아서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전주훈 대표가 재도전으로 세운 회사는 ‘㈜삼분의일’이다. 평생의 1/3을 차지하는 수면을 책임지는 회사를 지향 하고 있다. 그 첫 출발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품질이나 기능이 뛰어난 폼매트리스다. 국제 인증을 받은 폴리우레 탄을 소재로 해 안전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이것으로 밀도와 경도, 탄성을 달리해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레이어 다섯 개를 겹쳐 하나의 매트리스로 만들었다. 또 매트리스 최상단에는 자체개발한 쿨(Cool) 폼을 적용해 기존 제품 들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통기성 문제를 해결했고, 접착 부위를 공업용 접착제가 아닌 열처리 방식으로 붙였다. 이를 통해 유해물질 배출을 없애 안정성도 높였다. ‘푹신 하면서도 지나치게 물렁물렁하지 않은’ 편안함과 쾌적함 까지 갖췄고, 기능이나 품질에서는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운명처럼 매트리스를 만나다 ㈜삼분의일
  • 22. 2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무엇보다 ㈜삼분의일은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개선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원료부터 완성단계까지 모든 공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단점을 보완하고 품질을 높이고 있다. “첫 마케팅 대상은 IT업계 종사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기의 생산성을 높일 수만 있다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온종일 앉아서 일한 이들이 우리 매트리스에서 자고 나면 최고의 몸 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어요. 그리고 우리 매트리스를 이용한 사람은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줬고, 그렇게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삼분의일은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마케팅은 페이스북 광고만 이용했다.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광고를 본 사람들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추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경영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됐다. 물론 앞으로 다각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당분간은 페이스북 광고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매트리스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삼분의일은 방수커버, 베개, 프레임 같은 새로운 제품을 하나씩 내놓고 있다. 앞으로 수면과 관련한 시장의 요구를 파악해 그에 적합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 출시하면서 수면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전주훈 대표는 말했다. “우리는 제품 하나를 만들면 꼭 베타테스트를 거칩니다. 이 테스트를 통해 우리 제품을 홍보할 수 있었고, 점차 신혼부부나 젊은 층에서 우리 제품을 많이 찾게 되었죠.” 전주훈 대표의 베타테스트 기준은 이렇다. 한 달간 물건을 사용해보도록 하고, 나중에 그 물건을 회수할 때 구매의향이 50%를 넘는지, 또는 사용하던 것을 되가져가서 짜증 내는 비율이 50%를 넘는지를 본다. 그 비율을 충족해야 비로소 정식으로 출시한다.
  • 23. 21 “요즘엔 IoT 기술을 접목한 수면 제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매트리스에 IoT 기술을 접목해 수면 데이터를 수집·분석함으로써 심장병 환자나 무호흡증 환자의 건강 관리를 돕는 것입니다.” “작은 문제를 해결하면 적은 돈을 벌고, 큰 문제를 해결 하면 큰돈을 번다.” 전주훈 대표는 수면이 우리가 살면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충분하게 좋은 수면을 이루지 못해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면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수면을 경험하도록 돕는 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것이 첫 목표다. 그래서 ‘수면에 대한 질문에 답을 주는 회사’가 되는 것이 ㈜삼분의일의 비전이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가 영화와 텔레비전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처럼, 이쪽 수면 관련 시장도 그렇게 변해갈 것입니다. 당장은 시몬 스나 에이스 같은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지만, 이제 갓 태어난 세대에게는 나중에 온라인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그게 우리의 최종 목표입니다.” 더불어 전주훈 대표는 상장까지 해서 진정한 ‘수면 문제에 해답을 가진 회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꿈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에는 당찬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온라인 프리미엄 수면 브랜드를 꿈꾸다 ㈜삼분의일
  • 24. 2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전주훈 대표는 이 사업을 시작하고 조금 후회하는 부분이 있다. 벤처투자를 조금만 늦게 받을 걸 하는 후회다. 너무 초창기에 투자를 받아 회사의 가치를 조금밖에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서다. 그만큼 이 사업에 대한 확신과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저는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에서 지원을 받아 베타테스트를 위한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제때 베타테스트가 이뤄져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주훈 대표는 ㈜삼분의일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이전까지 했던 일과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해 성과를 거두고 있고, 또 확실한 비전과 확신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사업을 통해 자기 적성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깨닫는 계기도 됐다. 그래서 현재 사업이 정말 재미있고 보람 있다고 했다. 이제 전주훈 대표는 ㈜삼분의일을 좋은 직장이자 최고의 직장 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구성원 개개인이 빛나는 회사, 각자가 회사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발전 하는 그런 회사 말이다. 창의적인 구성원이 자기의 꿈을 회사를 통해 실현할 때 그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면 시장 1위 기업’을 넘어서 ‘세계 수면 솔루션 1위 기업’ 으로서,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우뚝 서 있을 ㈜삼분의 일의 모습, 이제 곧 멀지 않은 앞날에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 해본다. 나, 그리고 구성원이 빛나는 회사
  • 25. 23 ㈜삼분의일 수면에 관한 질문에 답을 주는 회사 1. 아이템은 무조건 검증하고 진행하라. 우리 회사는 신제품이 나오면 베타테스트를 거친 후에 출시를 결정합니다. 사전에 시장성을 확인한 다음에 진행해야지, 그냥 머리에 있는 것을 바로 실행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템은 검증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합니다. 2. ‌이길 수 있는 판을 만들어라. 앞서 말한 검증과 함께 철저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내 사업과 아이템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확실한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그에 맞춰서 계획도 잘 세워야 하고요. 실패할 수 없는, 이길 수 밖에 없는 그런 판을 만들어야 합니다. Vision Know How ㈜삼분의일
  • 26. 2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전자출판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책임지겠습니다. ㈜펍플 박종한 대표 3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회사설립 2015년 12월 11일 매 출 액 10억 원(2017년) 홈페이지 www.pubple.com 주요사업 ‌ 교육콘텐츠개발 및 스마트교육에 필요한 유통플랫폼 구축
  • 27. 25 롤러코스터 같은 삶 꿈을 이루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다 박종한 대표는 일찌감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차리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실행할 여력이 없어 사업자등록증만 내고 일단 조그맣게 컴퓨터 가게를 열었다. 대학생 때부터 친구나 지인들의 컴퓨터를 조립해주고 조언해주면서 용돈을 벌었던 그는 용산 전자상가에 호의적인 사장님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덕분에 컴퓨터 가게는 규모가 작아도 재미있게 운영했다. 그러다 피시방 매니지먼트에 관심이 생겼다. 당시 IMF 외환위기로 퇴직한 사람들이 피시방을 차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대중적 인기 까지 맞물려 피시방 사업은 전망이 매우 밝았다. 그때까지는 아직 피시방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박종한 대표의 사업은 날개를 단 것처럼 빠르게 성장했다. 집도 몇 채 장만할 정도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면서 박종한 대표는 몇 년 전부터 꿈꿔온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제대로 하고 싶어 개발자 부터 관리직까지 필요한 인력을 모두 채용해 완성된 조직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룬 것만 같았다 ㈜펍플
  • 28. 2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는 피시방 매니지먼트 사업이 뒤를 받쳐주기 때문에 걱정도 없었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는 ‘이모스(Ethernet Mobile Office System)’로 정했다. 모바일로 일과 사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았다. 그리고 첫 결과물로 ‘카모스(Car Mobile Office System)’라는 PDA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중고차를 거래하는 시스템이었다. SK엔카 서비스보다 더 이른 시기였다. 그런데 여러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터지 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피시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러면서 문을 닫는 가맹점이 속출했다. 또 직영으로 운영하던 피시방은 임차로 들어가 있던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보증금을 모두 날렸다. 당시는 상가 건물 임대차보호법이 없어 구제방안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모스’는 처음부터 고비용 구조여서 피시방 사업이 흔들리자 위기를 더욱 키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20대 초반에 아이디어 하나 만 믿고 당돌하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계획은 치밀하지 못했고, 운영은 주먹 구구식이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두고 자금 흐름만 살폈더라도 사전에 대응 할 수 있었을 텐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잘 나가던 젊은 벤처기업 사업가가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되었다. 피시방 매니지 먼트 사업의 성공에 취해 주변을 살피지 않았던 대가는 너무 처참했다. “마지막까지 회사를 지켜보려고 버틸 때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정리하고 난 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제 더 내려갈 곳이 없었으니까요. 앞으로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게다가 갓 태어난 아이가 박종한 대표를 달리게 했다. 재기해야 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의무였다.
  • 29. 27 첫 사업을 정리하고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했다. 그러다 2008년 바른손 카드 E-청첩장 제작 시스템 개발에 참여 하게 되었다. “그때 청첩장을 제작하는 인쇄소는 대부분 중국에 있었거 든요. 이용자가 청첩장 디자인을 선택하고 인사말과 예식장 약도 등을 손으로 그려 메일이나 팩스로 보내면 이걸 디자이너들이 편집해서 시안을 주문자에게 보여주고 수정, 확정하는 과정을 거쳐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문자가 물건을 받기까지 1주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걸 보면서 온라인에서 주문자가 탬플릿을 선택해 인사말, 약도 등을 입력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편집이 되고, 완성된 데이터가 바로 중국 인쇄소로 전송되면 바로 제작에 들어 가도록 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면 기간을 상당히 단 축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바른손 카드에 제안해 받아들여졌습니다.” 박종한 대표가 개발한 시스템은 2~3일이면 주문자가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구조였고, 무엇보다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구조였다. 제조 단가를 1/3로 줄일 수 있었다. 이 경험은 박종한 대표가 다음 사업 아이템 발굴의 밑거름이 되었다. “앞으로 전자출판이 대세가 되겠다고 판단했어요. 그러다 정부가 디지털 교과서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면서 ISP(정보 화전략계획) 사업을 SK에서 맡았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컨설팅으로 참여했는데, 디지털 교과서의 시장성과 미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재창업 지원제도는 마중물이었다 ㈜펍플
  • 30. 2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그렇게 재도전을 마음먹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금이 가장 문제였다. 이전 사업실패로 신용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마땅히 자금을 끌어오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정부 지원정책이 무엇이 있는지 뒤졌다. “찾아보니 재창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제도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와 결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재기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설립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1억 원을 융통할 수 있었다. 그것으로 초기 시스템 개발비용과 운영비를 충당했다. 물론 충분한 자금이 아니었기에 늘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만 같았다. 여기에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를 통해 복합적인 지원도 받았다. 초기 자금지원은 물론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으로 사업의 안정화도 이룰 수 있었다.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가 저에게는 마중물이었습니다. 지원받은 자금 규모가 전체 개발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 자금 덕에 초기 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부족하더라도 자금을 지원받 으면 시제품을 어떻게든 개발해야 한다는 동기가 생기거든요.” ㈜펍플이 만드는 소프트웨어는 EPUB 방식으로 전자책을 만들어주는 시스템 이다. ‘EPUB(Electronic Publication)’는 국제디지털출판포럼이 제정한 전자책 기술표준이다. 텍스트나 그림, 링크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음악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문제풀이 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이나 가상현실, 자료 화면이 필요한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2012년 EPUB 3.0을 검인정 디지털 교과서의 기술표준으로 채택했다. 2018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서가 가상현실(VR)과 증강 현실(AR) 기술이 들어간 실감형 디지털 교과서로 바뀐다. EPUB의 입지가 그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 31. 29 2017년 5월까지 매출은 1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여전한 적자상태였고,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런데 5월부터 갑자기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한 달 매출액이 2억 원을 넘어설 때도 있었다. 2017년은 하반기 매출만 10억 원에 달했다. 그러면서 국내 상위 4개 출판사(비상 교육, 동아출판사, 능률교육, 미래앤)와 계약도 했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소프트웨어 회사의 본래 모습이 이뤄진 것이었다. “첫 사업 때는 열정만으로 무모하게 뛰어들었다면, 재도전 과정에서는 철저하게 준비하려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습 니다.” 박종한 대표는 첫 사업의 실패 원인을 애초에 제거하고자 했다. 그래서 5년 치 자금 계획과 영업전략을 미리 만들 었다. 이 계획은 연 단위 세부계획으로 다시 나뉜다. 이제 갑자기 위기에 처할 일이 없고, 돌발적인 위기에도 대응 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다. “2017년에 세웠던 계획 100%를 달성했습니다. 2018년 계획도 100% 달성할 예정이고요. 첫 사업의 실패를 반면 교사 삼아서 정말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박종한 대표는 2016년과 2017년 목표를 모두 달성했기에 80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점수는 자신이 이룬 점수가 아니라 ㈜펍플 구성원들이 열심히 해서 이룬 점수 라고 말했다. 남은 20점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고, 앞으로 이것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꿈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펍플
  • 3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그는 이제 디지털 교과서는 물론 교육용 전자책 시장을 주목 하고 있다. 연평균 200% 이상 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지금 까지의 경험을 잘 살리면 충분히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해외 시장도 노려볼 계획이다. 앞으로 전자책 시장이 또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 지만, 박종한 대표는 이에 대응할 자신이 생겼다. 그것까지 염두에 둔 치밀한 계획이 이미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준비만이 실패 요소를 없애는 핵심이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치밀한 계획은 사업의 막강한 무기 30
  • 33. 31 공간과 비용의 벽을 허무는 글로벌 No. 1 디지털콘텐츠 인쇄소 나눔과 공유 (어려움은 나누고 행복은 공유하는 기업) 1. 역량을 먼저 키워라.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역량을 먼저 키우고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무리하게 뛰어들면 나중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자기가 할 사업 분야만큼은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그밖에도 사업과 관련한 경영 전반에 관한 지식을 미리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2. ‌꼼꼼한 사업계획서는 필수이다.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가 필요하듯이, 사업에 착수하기 전에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작성해야 합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 하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보일 것입 니다. 또 사업의 방향성도 보이고, 어떤 위험에 대비해야 할지도 나타납니다. 꼭 사업계획서를 열심히 작성하셔야 합니다. ㈜펍플 Vision Motto Know How ㈜펍플
  • 34. 3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하이보이스 이정민 대표 온라인 성우 더빙으로 아시아를 평정하겠습니다. 4 준비된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회사설립 2015년 9월 11일 매 출 액 3억 5천만 원(2017년) 홈페이지 www.hivoice.co.kr 주요사업 ‌ 원어민 성우 더빙·자막·검수, 동영상 제작·편집
  • 35. 33 온라인 더빙 서비스 콘텐츠 세계진출의 가능성 확장 이정민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꾸준히 영화·영상 분야에서 일했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였던 2000년대 초반까지는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프로덕션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대중영화 중심으로 영화계가 재편되고 예술영화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이정민 대표도 13년간 운영했던 프로덕션을 정리했다. 바닥까지 내려간 실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새로운 재기의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그때까지 저는 예술가 내지는 창작자로서 일했던 것 같습니다. 대중의 관심이나 요구보다 내가 하고 싶고 만들고 싶은 것에 집중했어요.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컸죠. 그러다 보니 대중의 관심을 끌어낼 수 없었고, 그렇게 첫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 영화는 종교와 같았다. 영화를 많이 보고, 반복해서 보다가 영화와 관련한 글을 썼고, 영화 스태프로 참여 하기도 했다. 그러다 프로덕션까지 차려 제작까지 했다. 창작자와 사업가, 그 사이 하이보이스
  • 36. 3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남들이 어떻게 보고 뭐라고 하든 그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 만족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는 경영자로서의 시각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과 시장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것을 첫 사업 실패에서 깨달았어요. 그리고 영화와 영상을 만드는 것 말고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실패의 원인이었어요. 사업이란 것이 노무, 재무 같은 관심을 두고 살펴야 하는 많은 요소가 있는데, 자기만족에 취해서 그런 것을 살피지 않았어요.” 이정민 대표는 첫 사업의 경험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푹 빠져서 열심히 일했던 그 시간이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 그리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다만 경영자로서 간과한 것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경영자로서의 다각적인 시각은 성공의 필수
  • 37. 35 이정민 대표는 첫 사업을 정리한 뒤에도 꾸준히 동종 업계 에서 일했다. 대학에서 자기 전문 분야였던 영화와 영상을 가르쳤고, 그러면서도 틈틈이 사업화를 위한 아이템을 찾았다. “강의도 하고 취직해서 영상 PD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제작을 평생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어요. 점점 시장에서 제작 단가는 떨어지고 감각이 뛰어난 젊은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내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고민했죠.” 그렇게 찾은 아이템이 영상을 만드는 방법과 노하우를 교육하는 것이었다. 영상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교육하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강의로 생계유지는 가능했기에 비교적 안전한 재기 발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이비디오’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차려 두 번째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상 교육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이 분야는 고객이 없는 시장이었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배우거나 영화를 지망 하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소수에 불과했다. 또 실질적인 수익을 내야 하는 마케팅 영상 제작만으로는 기존 업계에서 차별화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시장성이 불투명했고, 이정민 대표는 사업 방향을 두고 결단을 내려야 했다. “SNS 같은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가 점차 영상으로 넘어가는 추세잖아요. 누구나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고요. 이쪽 분야에서 고객이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찾았고, 발 빠르게 사업을 피벗팅(pivoting)했습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은 온라인에 기반을 둔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스였다. 그동안 영상 관련 업계에서 꾸준히 일했기에 시장 상황을 잘 알았고,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사업 아이템으로써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 스는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마케팅이나 광고영상은 물론, 국내 영상 창작물의 세계시장 진출에 제대로 된 번역과 더빙은 영상 소비자를 붙잡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 하이보이스
  • 38. 3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하이보이스의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스는 기존 시스템처럼 성우를 섭외하고 녹음실에서 더빙하는 과정보다 상대적 으로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든다. 고객은 원하는 목소리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더빙이 진행될 때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성우 가운데 선택해야 했기에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냥 진행해야 했지만, 온라인에 기반을 둔 하이보이스의 서비스는 선택의 폭이 넓다. 현재 하이보이스에서 갖춘 성우 인력풀은 300여 명에 달한다. 영어권 성우가 60%로 가장 많고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30개국 언어 더빙이 가능하다. 이정민 대표가 영화와 영상 관련 업계에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외국인 배우와 외국인 성우들이 이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었다. 그들을 기반으로 시작해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국내외의 성우 풀(pool)을 확대해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는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창업진흥원과 궁합이 잘 맞아 여기까지 왔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정민 대표는 재도전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 진흥원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프로그램에 참여해 첫 사업의 실패 원인을 깨닫고 보완하며 개선할 부분을 명확히 설정할 수 있었다. 또 공간지원과 매칭사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아이템을 사업화할 수 있었다. “2015년에서 2016년 넘어갈 때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 했습니다. 2017년에는 매출이 3억 5천만 원으로 전년도 창업진흥원을 만나 날개를 달다
  • 39. 37 대비 50% 성장했으며, 2018년 역시 30% 이상 성장할 것 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는데, 철저하게 준비해서 안정적 시장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정민 대표가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스를 아이템으로 잡 았을 때 하이보이스의 시장을 세계시장으로 설정한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시장의 수요는 예상보다 훨씬 컸고, 이 것이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 또 업계에서 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선순환 사 이클이 갖춰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재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아이템을 사업화할 것인가입니다. 주변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을 보면 ‘내 제품이 최고다.’라고 생각하는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사장님들이 꽤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어필해서 그 제품을 사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족과 지인들이 하지 말라고 말리는 사업 아이템이 아닌, 도와주고 싶은 아이 템을 찾아야 합니다. 하이보이스의 사업 아이템이 그랬기 때문에 창업진흥원에서 선뜻 지원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사업을 시작할 때는 경영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영상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죠. 하지만, 재창업 과정에서 창업진흥원 도움으로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제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분배 해야 하는가를 깨달았습니다. 그게 경영이란 것이겠죠.” 사실 이정민 대표는 매우 신중한 성격이라고 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첫 사업 실패 후에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리한 투자 대신 돌다리도 두들겨야 한다 하이보이스
  • 40. 3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을 설정하고 그것을 넘지 않으려 조심하고 또 조심 한다. 재도전으로 일군 사업인 만큼 이정민 대표는 더 신중하고 조심해서 발을 내디딘다. 매출과 비용을 수시로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외국인 성우 더빙 서비스는 그 자체로 큰 경쟁력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제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서 콘텐츠에 맞는 큐레이션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 높이고자 합니다.” 최근 하이보이스는 유튜브를 통해 드라마를 방영하는 제작사의 드라마 더빙을 함께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로써 이 드라마가 전 세계 수많은 시청자와 만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쁨이 크다고 했다. 또 마케팅이나 광고영상에서 창작물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이정민 대표에게는 의미 있는 성과이다. “당장의 과제는 일본 시장에 잘 안착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닦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우리 하이보이스가 아시아권 온라인 성우 더빙 서비스의 플랫폼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정민 대표는 하이보이스가 더빙한 다양한 영상을 소개했다. 제대로 된 더빙으로 영상의 가치와 품질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자부심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 41. 39 국내 콘텐츠를 해외 콘텐츠로! 해외 콘텐츠를 국내 콘텐츠로! 솔직, 자율, 책임 1. 사업의 완성은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을 보면 어떤 상품을 만들어낸 것으로 사업이 완성됐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상품을 만드는 것은 정말 사업에서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으면, 고객과의 소통과 피드백을 거쳐서 다음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고객에게 우리 회사와 브랜드를 각인시켜 계속 우리 상품을 소비하도록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사이클이 갖춰져야 동력이 되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사업은 강을 벗어나 대양으로 나아가는 항해와 같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2. ‌파도 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업을 하면서 정말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터질지 알 수 없습 니다. 앞서 사업을 항해에 비유했는데, 정말 거센 파도가 갑자기 밀려올 수 있습니다. 파도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파도를 타고 넘는 법은 익혀두어야 합니다. 스스로 준비하고 계획 해서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이보이스 Vision Motto Know How 하이보이스
  • 43.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5 ㈜나바Ⅰ양원호 대표 겉멋을 걷어내고 더 독하게 집중 재도전은 쉼 없이 달리는 것 6 ㈜위키박스Ⅰ정의신 대표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 사물인터넷으로 기능 확장 7 집닥㈜Ⅰ박성민 대표 실패 덕에 사람을 진심으로 만났고 그 사람들이 집닥을 일으켰다 8 ㈜판엔지니어링Ⅰ임강빈 대표 지금까지 발목 잡는 실패의 여운 그래도 그때 나와 지금 나는 다르다 CHAPTER 2
  • 44. 4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나바(舊:투애니나인) 양원호 대표 일반 대중의 건강, 나바가 이끌어가겠습니다. 5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회사설립 2014년 9월 19일 매 출 액 12억 원(2017년) 홈페이지 www.nabba-korea.com 주요사업 ‌ ‌NABBA WFF 피트니스 대회 개최, 온·오프라인 피트니스 콘텐츠 기획
  • 45. 43 겉멋을 걷어내고 더 독하게 집중 재도전은 쉼 없이 달리는 것 양원호 대표는 DHL이라는 다국적 물류회사에서 법인 세일즈 업무를 했었다. 그는 영업이 성격이 맞는 천직이 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어떤 아이템이든 영업만 잘하면 성공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퇴사를 결정했다. 마침 친구 가운데 한 명이 패션 광고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양원호 대표가 영업을 책임지겠다며 자신감으로 의기투합해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한 2년 정도 운영한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감에 차서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보던 걸 따라 했습니다. 좋은 사무실을 얻고 고급 외제 승용차를 굴리면서 겉모습에 치중했습니다.” 첫 사업은 패션 브랜드 광고 기획과 마케팅 사업이었다. 영업도 영업이지만, 시각적인 결과물이 뛰어나야 했고, 나름의 광고 인프라도 갖춰야 했다. 하지만 자신감 하나만 가지고 뛰어든 사업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수주해 제작한 결과물도 만족 스럽지 못했다. 드라마와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나바
  • 46. 4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5천만 원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적은 비용을 들여서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광고 마케팅 사업입니다. 그런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경험이나 인프 라도 없었고, 만들어낸 결과물도 신통찮았던 것 같아요. 게다가 일을 주는 스포츠 브랜드 관계자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를 주고싶어 겉모습에만 치중했어요. 당시에 압구 정동에 40평짜리 사무실을 냈는데, 월세만 330만 원이 었어요. 그러니 비용은 계속 늘고 재정은 마이너스였죠.” 새로운 도전도 했다. 광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을 벗어나 직접 스페인 의류 브랜드 하나를 국내에 론칭하는 사업도 시도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물건을 들여와야 했으니 말이다. 급하게 융통할 자금은 친구들에게 빌렸다. 친구들은 양원호 대표를 믿고 두말없이 빌려줬다. 그렇게 융통한 자금이 3억 원 정도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미래가 불투명했다. 수익구조도 불투명했고, 재정은 계속 나빠졌다. 무엇보다 이쪽 일을 계속하기에는 실력이 많이 모자란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업을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봤던 대로 한 것 같았습니다. 허세가 심했어요. 사업이 무엇인지,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획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 47. 45 양원호 대표는 사업 실패 후 이어진 정신적 충격으로 아주 힘들었다. 무엇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빌려줬던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친구들에게 빌린 돈만 2억 5천만 원이었다. 폐업하면서 1억 원은 갚았지만, 나머지 돈은 갚을 길이 없었다. 그래서 정신이라도 차리자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했다. 국내에 막 들어온 ‘크로스핏’이란 운동이었는데, 이 운동은 유명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가 후원하는 운동이었다. “이 운동을 하면서 제가 경험하고 느낀 걸 블로그에 올렸 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뒀던 모양입니다. 스포츠 브랜드 쪽에서도 이걸 보고 크로스핏 마케팅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더라고요. 정말 우연히 재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당시 신용문제로 금융거래가 어려웠던 양원호 대표는 일단 모친 명의로 사업을 시작했다. 피트니스 영상과 사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었다. 회사 이름은 ‘투애니나인’ 이었다. 2013년 1월 첫 매출이 발생하고 사업이 빠르게 안정화됐다. 2014년 중반에는 신용을 회복했고, 그해 9월에 당당히 자기 이름이 들어간 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사무실 없이 3년간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매일 아침 함께 일하던 직원 3명과 커피숍에 모여서 노트북컴 퓨터로 일을 보고, 흩어지는 식이었죠. 그렇게 고정비용을 줄이니 흑자도 나고, 일도 잘 풀렸습니다.” 첫 사업 실패에서 단단히 배운 교훈은 그에게서 허세를 걷어냈다. 실속을 추구하고 일에 집중했다.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 ㈜나바
  • 48. 4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지원사업도 때마침 이뤄졌다. 사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급한 자금 융통을 창업진흥원 지원 자금으로 매꿀 수 있었다고 양원호 대표는 말한다.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사업이 있었기에 버텼고, 버틴 덕분에 흑자 라는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재도전 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분들을 보면서 창업진흥원 같은 지원기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상당 수가 인생의 바닥까지 경험한 분들인데, 창업진흥원 지원 사업이 없었다면 무언가를 해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겁니다.” 양원호 대표가 친구들에게 재기했다고 얘기한 시점은 한참 뒤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 매출이 20억 원을 넘기고 나서야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남았던 빚을 이자까지 쳐서 모두 갚았다. 물론 술도 건하게 샀다. “이 친구들이 있었기에 빠르게 재기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해서는 빚을 갚을 길이 없었으니 무조건 사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돈을 갚기까지 4년 동안 어떤 독촉도 하지 않고 묵묵히 믿고 기다려줬어요. 정말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합병, 그리고 도전의 확장
  • 49. 47 양원호 대표는 투애니나인을 운영하면서 피트니스 대회를 주최하는 나바코 리아를 알게 됐고, 이 협회 송재민 대표와 피트니스 사업의 방향성을 두고 의견을 나누다가 의기투합하게 됐다. 대중의 관심이 커지는 피트니스 대회 라는 원천 콘텐츠를 양원호 대표가 해온 영상과 사진 같은 2차 콘텐츠로 재생산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합병한 ㈜나바는 대회 참가비, 그리고 관객 입장료, 대회 협찬사 후원금 등을 수익구조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 대회를 통해 연결된 트레이너와 인스타그램 인기 인플루언서(influencer: 유명 인스타그램 이용자) 등과 함께 스포츠 브랜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추가적인 매출을 내고 있습 니다.” 타이밍도 좋았고, 시너지로 생긴 결과는 놀라웠다. 몸짱 열풍은 뜨거웠고,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상장 기업 등 여러 곳에서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투자를 받기 전까지 저 자신에게 9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만큼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용불량이었던 제가 이렇게 빠르게 재기에 성공했다는 것이 대견했거든요. 그런데 30억 원을 투자받고 이것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70점입니다.” ㈜나바
  • 5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그래도 ㈜나바는 새로운 미래전략을 수립해 둔 상태다.기존 피트니스 대회와 스포츠 브랜드와 함께하는 마케팅 에이전시 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것이다. 그래서 나바코리아 대회에서 이어지는 ’나바 피트니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기존 수익모델이 전문가와 선수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 비즈니스는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업을 통해 ㈜나바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양원호 대표는 설명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업이 잘 되는데, 나는 왜 전과 마찬가지로 힘이 들까? 사업이 성장하는 만큼 챙겨야 할 것도 그만큼 늘더라고요. 정말 잠깐 짬을 내기도 어려울 정도예요.” 양원호 대표는 아내와 결혼식도 못 올리고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 하다 못해 1박 2일 여행도 한 번 한 적이 없다. 오로지 일에 집중하고 있다. 지칠 만도 하지만 그는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재도전이잖아요. 정말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또 방심하는 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그래서 스스로 더 채찍질하는 것 같습니다.” 48
  • 51. 49 ㈜나바 NABBA(National Amateur Bodybuilders Association)는 보디빌딩의 첫 발걸음이자 역사입니다. 길은 항상 있다 1. 창업 후 5년간 쉴 생각은 말라. 엄청난 적자를 내고 실패를 맛봤고, 안정적으로 몇 해 연속 흑자 도 냈지만 늘 힘들었습니다. 우리 회사 직원이 12명인데, 직원들 에게 가끔 얘기합니다. 매년 일을 더 많이 하고 더 집중하느라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고 말입니다. 잘 될수록 더 힘들어지는 것이 아이러니 같아서요. 그래서 저는 초보 사업가로서 창업을 생각한다면 당분간 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계속 살피고, 공부하면서 자신을 다잡아야 합니다. 2. ‌더 독하게 집중해야 한다. 첫 창업자는 회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파악이 늦습니다. 막연 하게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어떤 위기를 느끼는 순간은 이미 많이 늦은 뒤입니다. 재창업자는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합니다. 그래서 더 독하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방법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미 경험 했던 것들이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경영에 집중하십시오. Vision Motto Know How ㈜나바
  • 52. 5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위키박스 정의신 대표 매일 매일 행복을 전달합니다. 6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회사설립 2013년10월 7일 매 출 액 4억 5천만 원(2017년) 홈페이지 www.o2obox.kr 주요사업 ‌ IoT(사물인터넷) 관련 제품 개발, 무인 택배 보관함 개발
  • 53. 51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 사물인터넷으로 기능 확장 ㈜위키박스 정의신 대표는 앞서 두 번에 걸쳐 키워드 광고 플랫폼을 개발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첫 사업 때는 다수 특허를 출원해 엠파스와 다음 등 포털에서 특허 로열티로 10억 원 정도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후에 코스닥 상장회사에 매각해 재미를 봤다. 두 번째 사업도 키워드 광고 플랫폼 사업이었다. 이번에는 글로벌 키워드 광고 플랫폼 업체가 목표였다. 정의신 대표는 첫 사업 경험을 살려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여 1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그런데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포털에서 과도한 개런 티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정의신 대표는 플랫폼 개발로 특허를 받았고, 주변에서도 잘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를 이어갔다. 그런데 이 과감함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포털이 요구한 개런티는 매달 2억 원 정도였습니다. 특허를 받은 플랫폼을 무기로 많은 광고주를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예상 밖으로 광고주 증가세는 더뎠습니다. 부메랑이 된 무리한 공격 경영 ㈜위키박스
  • 5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결국, 매달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정의신 대표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한 방’을 노렸던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분석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뛰어들어 실패라는 쓴맛을 보아야 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아버지가 만류하셨어요. 그런데도 도전적이고 모험을 좋아 하는 성격이어서 고집을 꺾지 않았죠.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굳이 해야겠다면 작게 시작하라고 조언하셨어요. 그 역시도 흘려들었고, 결국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두 번째 사업으로 뼈저린 실패를 겪고 난 후 정의신 대표는 가장으로서 무언가를 해야 했다. 계속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정의신 대표의 아내는 묵묵히 기다리며 지켜봐 주었다. “어떻게 보면 그 때 사업은 ‘폭죽’ 같았어요. 터지는 힘은 강하지만 짧은 한순간 이었어요. 그것만 보고 뛰어간 것이죠. 계속 이어지는 빛을 찾았어야 했는데, 너무 ‘한 방’에만 집착했어요.” 앞선 사업 실패는 정의신 대표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아버지 말씀대로 작게 시작해서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오래 갈 수 있다는 교훈이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당시에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던 지인들이 결국엔 끝까지 남아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단시간에 성과를 내려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었다.
  • 55. 53 정의신 대표가 재도전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먹고 살기 위해서다. 그는 이전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SNS 검색어 서비스를 사업아이템으로 삼았다. 그런데 사용자 확보와 수익모델 창출이 녹록지 않았다.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다 우연히 택배 보관함 이슈를 접하게 됐다. 정부가 신규 공동주택에 무인 택배함을 의무화한 것이다. 그래서 이 무인 택배함을 IT와 접목해 세탁, 장보기 같은 다양한 생활 서비스가 가능할 것 같았다. “사업을 재기하는 과정에서 사업아이템을 아내에게 얘기 하면 그냥 무덤덤하게 좋다고 얘기하는 정도였는데, 무인 택배 보관함 아이디어를 얘기하니 아내가 적극적으로 반응을 하더라고요. 이건 분명히 잘 될 것 같다고요.” 여기서 힘을 얻은 정의신 대표는 정부과제로 사업화 지원을 받아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또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창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완성품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첫 계약과 매출 발생 시점이 앞당겨졌고, 지금은 사업모델만으로 회사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사물인터넷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위키박스
  • 56. 5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창업진흥원에 제안을 하나 한다면, 앞으로 지원사업에 마케팅과 판로개척도 포함하면 좋겠어요. 앞으로 재창업하시는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업아이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지만, 이전 사업에서의 실패 경험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앞뒤 상황을 한 번 더 따져보고 큰 욕심을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정의신 대표는 “먹고 살 정도면 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지면 된다.”를 당장의 사업목표로 삼았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다. 아이템을 제품화한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 이다. 2017년에만 1만 세대 분량을 수주했는데, 2018년에는 영업 성과까지 더해져 수주 규모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금씩 가다보면 성공이란 목표가 눈에 보인다.
  • 57. 55 그래도 꿈은 크게 꾸자 정의신 대표는 무인 택배 보관함을 만들고 설치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기존에 소프트웨어만 만들던 것을 넘어서 손에 잡히는 하드웨어까지 만들어보니 보람과 재미가 더 컸다. 그러 면서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IoT 제품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해보자는 의견도 있어요. 슈퍼마켓에 무인 보관함을 설치해 소비자가 미리 앱으로 주문하면 슈퍼마켓은 해당 물건을 무인 보관함에 넣어두는 거예요. 그러면 소비자는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보관함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개념이죠. 또 택배 보관함을 연동해 물류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장기 프로 젝트로 설정해 연구하고 있어요. 앞으로 도전할 분야가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이런 큰 꿈을 실현 하는데는 무리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저는 직원들이 재미있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지난 경험에서 깨달은 것은 아무리 아등바등해도 꼭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거였어요. 어차피 잘 될 일은 잘 되더라고요.” 그래서 ㈜위키박스에서는 직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회식도 자주 하면서 소통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한다. 일할 때는 집중하고, 그 외 시간에는 개인 생활을 보장해 업무의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회사에 이득이라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 때문이다. ㈜위키박스
  • 58. 5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재창업 과정은 사실 어려움이 많다. 이전 사업실패로 가진 것이 없이 시작해야 하고, 좋은 아이템이 아니면 사업화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그래서 단단히 마음먹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가끔 강한 멘탈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과 달리 어려움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그것을 하나씩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남 탓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것도 이전의 사업실패에서 깨우친 노하우 같아요.” 재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큰 것은 이전의 실패 경험이 자산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의신 대표는 앞뒤를 살피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을 선정 했고, 이것을 제품화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접목했던 것이 지금 거두고 있는 성과의 밑바탕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신규 창업이든 재창업이든 가장 중요한 것이 될 만한 일을 찾는 것 같아요. 이것이 기본이 되어야 사업화까지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또 언제나 주변의 조언과 평가를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정의신 대표는 이제 사업의 60% 정도를 쌓아 올린 것 같다고 했다. 나머지 40%는 앞으로 쌓아가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 과제가 앞선 60%보다 쉬울지, 아니면 더 힘들 지는 겪어봐야 하겠지만, 정의신 대표는 욕심내거나 무리 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 올릴 생각이다.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앞서 이미 겪어봤기 때문이다. 재창업은 나부터 변해야 한다
  • 59. 57 편리한 생활을 돕는 IoT 제품 개발 인생은 짧다. 용감하게 살자. 1. 작게 시작하는 게 좋다. 작게 해보고 가능성을 따져봐야 합니다. 확실하게 가능성이 보이면 열정을 품고 적극적으로 사업화에 매진해야 합니다. 2.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 하지 말라. 한 발 한 발 조심해서 내디디고 나아가야 합니다. 재도전인 만큼 실패 위험을 줄여가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직접 겪었고, 제 주변 사람들을 통해 확인한 것입니다. 조금 늦는 것처럼 보여도 나중에는 더 큰 성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위키박스 Vision Motto Know How ㈜위키박스
  • 60. 5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집닥㈜ 박성민 대표 행복한 인테리어 집닥이 함께 합니다. 7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회사설립 2015년 7월 22일 매 출 액 35억 원(2017년) 홈페이지 zipdoc.co.kr 주요사업 ‌ 인테리어 비교 견적 중개 플랫폼
  • 61. 59 실패 덕에 사람을 진심으로 만났고 그 사람들이 집닥을 일으켰다 집닥㈜ 박성민 대표는 20대 초반부터 여러 사업에 손을 댔다. 창업만 7~8번 하였다. 성공한 사업도 있고, 도중에 접은 사업도 있지만, 대체로 결과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러다 새로 손을 댄 시행사업이 그를 인생의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부산에서 실버타운을 짓기로 하고 초기 자금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는데, 은행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하고 자금지원을 끊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무려 100억 원 이라는 엄청난 빚을 떠안게 되었다.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었습니다. 재기할 엄두는 내지도 못했고요.”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박성민 대표였다. 그는 당시 어묵 값 400원이 없어 도망가야 했을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정경제가 무너지면서 이혼 위기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대로 무너질 수 없어서 아내를 설득해 무엇이든 다시 해보자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시행사업 부도로 빚만 100억 원 집닥㈜
  • 62. 6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당시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스타트업 기업이 많은 주목을 받던 때였다. 박성민 대표는 자신도 그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창업과 O2O 관련 강연을 찾아다녔다. 그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야 했다. 그러다 한 강연에서 강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박성민 대표는 그동안의 인생사와 실패 과정을 들려주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강사에게 얘기한 다음 도움을 구했다. 그런데 강사는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예상 밖의 반응을 보여줬다. 친구들을 불러 설득해 각각 500만 원씩, 총 1,500만 원을 박성민 대표에게 선뜻 투자 한 것이다. “정말 놀랐어요. 그날 처음 만난 분이었는데, 제 이야기를 듣더니 ‘가슴은 뜨거운데 여건이 안 되는 것 같으니 크진 않아도 조금 도움을 주고 싶다.’ 라면서 지인들에게 저를 소개해줬어요.” 그때 받은 돈으로 박성민 대표는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남은 천만 원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어도 도움을 받았으니 열심히 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무엇보다 자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사업화해서 하루빨리 매출을 만들어야 했다. 그 강사는 또 지인들을 연결해서 6천만 원을 투자 받도록 도왔다. 그것으로 버티면서 개발하고 마케팅을 벌였다. 그러면서 조금씩 성과가 생겼다.
  • 63. 61 실패로 배운 교훈, 집닥에 이식하다 “사업 부도로 은행권 대출이나 정부 자금 지원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받은 투자금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릅니다.” 2015년 8월 집닥(주)을 설립하고 만 1년을 채울 무렵, 자금이 모두 소진되어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으로 내몰렸다. 12월 31일에 폐업하기로 결론도 내렸다. 그런데 그해 8월에 미래부 민간연계 재도전 자금 3억 원 지원이 이뤄 졌다. 기적이었다. 그 덕분에 조금 더 버틸 여력이 생겼다. 이어서 11월 23일 11억 원이 또 들어왔다. 그러면서 회사 분위기가 살아나고, 더불어 매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또 8개월 뒤인 2017년 3월에는 5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초기 스타트업의 가치는 대표의 가치라는 말이 있잖아요. 스타트업 기업이 매출이 어디 있고, 재무가 어디 있겠습 니까? 저에게는 오로지 절실함과 의지만 있었고, 투자자 들이 그것을 높이 봐주신 것 같습니다.” 집닥은 ‘집 닥터’의 줄임말이다. 인테리어 수요자와 시공 업체를 연결해주는 O2O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인테리어와 건축 쪽 일을 경험해본 박성민 대표였기에 소비자가 원하 는 것, 그리고 인테리어 업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이것을 서비스에 접목했다. 고객이 신뢰할 만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업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친절한 정도와 공정과 계약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도 체크한다. 또 A/S를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하는가도 평가 항목이다. “우리 집닥(주)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집닥㈜
  • 64. 6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소비자와 업체 사이에서 갈등을 잘 중재하고 가능한 소비 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습니다. 그래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습니다.” 집닥(주)의 사업성과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 견적 수 5만 건, 누적 거래액 600억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3년 A/S와 공사 과정 감리, 소비자 불만을 처리하는 집닥맨 서비스는 집닥(주)가 시장을 선도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런 눈부신 성장의 배경으로 박성민 대표는 ‘사람’과 ‘진심’을 꼽았다. “이 모든 것은 실패에서 얻은 교훈 때문입니다. 이전까지는 사람 귀한 줄 몰랐어요. 직원들은 일한 만큼 급여를 주는 대상일 뿐이었고, 내가 힘들 때 도와주지 않은 사람을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시행사업 실패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남들을 원망하면서 5년을 보냈는데, 문득 모든 것이 ‘내 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돈을 벌려는 욕심만 부리고 기업가로서 아무런 철학이 없었어요. 나 자신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성민 대표는 그렇게 깨달은 것을 집닥(주)에서 실천하 기로 했다. 구성원들과 꿈과 비전을 공유하고 열심히 일할 동기를 제공하려고 모든 직원에게 지분을 나눠주었다.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를 벗어나 모두가 주인인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또 좋은 사람이 많이 모이면 회사가 잘 될 것이란 믿음 으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 으로 영입했다. 그렇게 영입한 사람만 70명이 넘는다. 집닥(주)의 성장 동력은 사람과 진심
  • 65. 63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가 출발점 그리고 세금 잘 내고, 많이 벌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이 통하면서 집닥(주)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박성민 대표는 이야기했다. “이전과 달리 기업가정신이 생겼어요. 왜 사업을 하고 이 것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이익을 줄지 생각하기 시작 했어요. 저는 집닥(주) 설립 때부터 우리 직원들에게 절대 야근하지 말고 제시간에 퇴근해서 개인의 행복을 키우 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직원들이 일상에서 행복해야 더 집중해서 일하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 았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직원들도 이제 제 진심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런 노력 덕분에 집닥(주)는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꽤 높은 직장이다. 한순간에 이런 결심을 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실천까지 이르기는 어려웠을 테지만, 박성민 대표에게 100억 원 부도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자신의 인생 전체를 다시 되돌아보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또한, 고객과 협력업체를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대하는 것도 성장의 배경이다. 집닥(주)의 사업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신뢰’이기 때문이다. 박성민 대표에게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성공패키지는 정말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재도전 성공패키지가 없었으면 이후 기적 같은 투자는 이어질 수 없었다. 그 기적이 이뤄지기까지 버티게 해준 것이 바로 재도전 성공패키지였다. “창업 초기에 받은 지원금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사람 행복 집닥㈜
  • 66. 64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사업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거예요. 실질적인 도움은 물론이고, 정신적으 로도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이제 집닥(주)의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시장에도 어느 정도 안착하게 되면서 정부의 지원사업 수혜를 양보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박성민 대표는 이야기한다. 그동안 지원사업을 통해 이만큼 성장했으니, 다른 신생기업이 이런 좋은 기회 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현재 시점에서 저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77점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 해서 지금까지 이른 데 대한 점수입니다. 나머지 23점은 앞으로 우리 직원들과 주주들이 함께 채워갈 점수로 남겨두겠습니다. 하하하.” 박성민 대표는 트라우마였던 실패를 호기롭게 웃으면서 말할 정도로 충분히 극복한 것처럼 보였다. 여전히 시행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는 과정이지만, 그래도 당시 깨달았던 것을 실천하고 그 실천이 성과로 돌아오면서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것 같았다. 집닥(주)는 2017년 말 건축 비교 견적 중개 플랫폼 ‘집닥 건축’을 출시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건축사에게 시공을 의뢰하는 O2O 서비스다. 집닥과 함께 양 날개로 키울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해외 시장 진출도 엿보고 있다. 물론, 최우선 목표는 ‘사람의 행복’이다. 고객과 협력 업체, 그리고 집닥(주) 구성원들의 행복이다.
  • 67. 65 사람들이 ‘집닥’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➊ 모든 인테리어가 집닥을 통해 이루어지는 세상 ➋ 모든 인테리어 업체가 집닥과 함께 가는 세상 ➌ 모든 사람들이 집닥과 함께 할 수 있는 세상 범사에 감사하라! 1. 진심으로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라. 20년 다양한 사업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은 고객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어필할 수 있습니다. 2. ‌사람에 집중하라. 직원, 거래처, 고객을 진심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들 가운데 누가 내 인생을 바꾸고, 중요한 순간에 큰 도움을 주게 될지 모릅니다. 3. ‌기업가정신을 가져라. 기업가로서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과 철학을 바탕에 깔아야 합니다. 그래야 제품과 서비스에 진심이 담기고, 더 좋은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집닥㈜ Vision Motto Know How 집닥㈜
  • 68. 6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판엔지니어링 임강빈 대표 미래의 자연과 환경은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8 재도전을 위해 나부터 바꿨다 회사설립 2014년 9월 18일 매 출 액 4억 1천만 원(2016년) 홈페이지 www.pangroup.kr 주요사업 ‌ 리사이클링 플랜트 제조·설치
  • 69. 67 지금까지 발목 잡는 실패의 여운 그래도 그때 나와 지금 나는 다르다 임강빈 대표는 이상하게도 외부 환경변화 때문에 매번 고비를 겪어야 했다. 4년을 근무한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 (원자로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미국 전자회사) 한국지사가 철수하면서 수입 가전 수입판매 부문을 가져와 사업을 시작했다. 1990년대 초는 우리나라가 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수입 가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 덕분에 매출도 좋았고 집도 장만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그런데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달러당 980원 하던 환율이 1,480원까지 오르면서 결제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 났다. 다시 말하면 결제하기로 했던 6억 원이 10억 원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수입업자들은 모두 망할 수밖에 없었고, 임강빈 대표의 회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빚을 청산하고 다시는 무역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러면서 제조업 쪽에 눈을 돌렸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었는지, 예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을 다시 만나 인테리어와 건축업 일을 하면서 잘 나가던 사업, 두 차례 한파에 무너지다 ㈜판엔지니어링
  • 70. 68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잠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지인은 대기업과 연결된 사람이었는데, 일감을 주겠다고 해서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인데도 무조건 일을 했다. 그러다 거래처에서 환경사업, 그중에서도 자원재생 분야를 접했다. 이걸 접하고 임강빈 대표는 리사이클링이라는 것에 매료됐다. 쓰레기를 돈을 받고 가져 와서 이걸 재생해서 다시 돈을 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니 국내는 이미 포화상태였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는 환경규제가 꽤 강한 편입니다. 제가 70여 개국을 돌아다녀 봤는데, 규제가 최고 수준이에요. 그만큼 환경 관련 산업은 일찌감치 포화상태였 습니다. 관련 업체가 이미 많았습니다. 하지만 해외는 전혀 없다시피 했습니다. 기계만 잘 만들어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2003년 나이지리아, 2007년 중국에서 자원순환 공장을 만들어 가동까지 이뤄지는 경험을 하면서 보람이 컸다. 기계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공장 전체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이었기에 금액 단위도 컸다. 이 사업이 잘 자리매김하면 앞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일은 또 터졌다. 2000년대 말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것이다. 외환 위기도 그랬지만, 금융위기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손 쓸 방법도 없었다. 결국, 회사는 도산했다.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아내와 자녀는 처가로 보내고 임강빈 대표는 지인들 집을 전전하면서 근근이 지냈다. “하도 답답해서 인터넷 검색창에 ‘재기’라는 단어를 넣고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재단법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란 곳에서 하는 재기교육사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날이 마침 신청 마지막 날이었는데, 그냥 신청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참가하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죽도까지 갈 차비도 없었다. 아내에게 부탁해 단돈 3만 원을 받았다. 편도 교통비밖에 안 되는 돈이었다. 올라올 기약도 없었다. “당시 저는 재기는 꿈도 못 꾸고, 한 달 동안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것만 보고
  • 71. 69 이전 실패 족쇄처럼 따라다녔다 갔습니다. 워낙 정신이 피폐해져 있으니, 정신이라도 차리고 오자는 생각이었죠. 지금도 가끔 입소 때 사진에 있는 제 얼굴을 보는데, 정말 희망이 없는 표정이었어요.” 죽도에 들어가면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교육 기간 중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다. 그러다 보니 하루 이틀 걱정하던 것도 사라졌다. 이곳에서 걱정은 부질없는 짓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일과를 보내고 숙소였던 개인 텐트로 들어가 자기를 되돌아보는 게 전부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거든요. 이 프로 그램을 우연히 만난 게 첫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임강빈 대표는 교육 기간에 평생 써본적 없는 편지를 아내에게 일곱 장이나 썼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진심으로 담아 글로 쓰며, 눈물도 떨궜다. 신기하게도 퇴소 때 찍은 사진에서 임강빈 대표 얼굴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얼굴에서 어두움이 걷히고 다시 밝은 빛이 드리웠다. 더불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받은 3박 4일 연수를 통해 정부의 재창업 지원정책을 접하면서 재기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사업실패로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 사람이 자산처분과 세금과 사회보험료까지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그는 망했고, 그걸로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아니,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도 가르쳐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 처리하지 못한 것이 족쇄가 되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재도전하려고 준비하다 보니 당시에 내야 했던 세금이 3,000만 원이 남았단다. 더구나 4대 보험료와 ㈜판엔지니어링
  • 72. 70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임금체납으로 고발당했던 것 등이 그의 재도전에 발을 걸었다. “망했는데도 건강보험료로 20만 원을 내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해서 알아보니까, 회사를 정리하면서 직원들에게 급여 대신 생활비에 보태라고 승합차 한 대를 줬는데, 그게 대포차가 되어서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과태료만 천만 원이 넘었더라고요.” 벌써 몇 년째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다고 한다. 재판과 지원 사업으로 세금과 과태료 문제 일부는 해결이 되었는데, 아직도 해결 못 한 것들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의 실패는 참 오랫동안 그의 발에 족쇄처럼 채워져 있었다. “우리나라 재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매우 잘 돼 있습니다. 그것 으로 제가 혜택도 많이 봤고요. 그런데 제가 사업을 정리할 때 무얼 해야 하는지 국가에서 알려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 니다. 실패가 잘 정리됐다면 재기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조금씩 가다보면 성공이란 목표가 눈에 보인다.
  • 73. 71 임성빈 대표에게 사업은 ‘권토중래(捲土重來)’였다. 이전까지의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니 딱 어울 리는 사자성어다. 그러면서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 知己 百戰百勝)’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발생할지 모르는 어떤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늘 눈과 귀를 열고 나와 내 주변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외상 거래도 많았고, 정으로 넘어가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외환위기를 겪고 난 후에는 그런 관행이 사라졌습니다. 저도 계약할 때 계약금 30%를 받지 않으면 일을 착수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조심하고 또 조심합니다.” 2013년부터 대구와 포항에 재활용 기계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고 매출도 끌어올렸다. 10억 원 정도 매출을 올렸으니 그래도 빠르게 재기한 셈이었다. 그러다 잠깐 눈을 해외로 돌렸다. 조금 욕심이 났던 것 같다. 그랬더니 국내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버렸다. 국내 영업이 중단된 탓이었다. 임강빈 대표는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해외 영업을 잠정 보류했다. 당장 국내 기반부터 튼튼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저도 그렇지만 재도전하는 사업가들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하게 되고, 실패의 아픔을 잘 알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줄이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재창업은 생존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성공까지는 아니 더라도 버틸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 것이죠.” 실제 그는 늘어나는 매출에도 직원을 늘리지 않으며 신중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화력발전소에 들어갈 50억 원 규모 이송설비 사전계약을 했다. 예전 같았으면 사람부터 뽑았을 터지만, 지금은 관리할 직원 2명만 채용하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기술자들을 불러 처리한다. 그 덕에 국내 미세먼지 대책으로 화력 발전소 신설이 멈추면서 이송설비 계약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는데도, 버틸 여력이 있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知彼知己 百戰百勝), 알아야 대처한다 ㈜판엔지니어링
  • 74. 72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임강빈 대표는 그래도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재창업 지원정책을 만났고, 그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또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를 통해 기계 시제품을 완성할 수도 있었다. “저는 재창업 후 3년간 환경부장관 표창, 중소기업청장 표창, 창업진흥원장 표창을 매년 한 번씩 받았습니다.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 노력을 응원해주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하지만 매번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이전 사업 때부터 알고 지냈던 베트남의 대형 업체와 70억 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는데, 계약 보증금을 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행정 절차와 실무 부서와의 오해 때문에 이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많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과거 실패라는 이력이 이런 결과를 나은 것 같다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하는데, 성공이든 실패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또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들을 정부에서 각종 지원 정책으로 채워주고, 나 스스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그 운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임강빈 대표는 당분간 국내 영업을 강화해 자사 리사이클 설비가 국내 환경 개선과 재활용 확대에 많이 쓰이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진출도 계속 타진해 과거 몇 번 경험했던 큰 보람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꾸준히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사업은 운칠기삼 (運七技三) 이다 知彼知己 百戰百勝
  • 75. 73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최고의 기계 생산 지피지기 백전백승! 1. 준비를 더 많이 해라. 저는 재창업을 위해 2년을 준비했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최고 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데, 1부터 100까지 좋은 일이든, 나쁜 일 이든 모두 손으로 써 봤습니다. 좋은 일은 최저로, 나쁜 일은 최대 치로 잡아서 준비한다면 재창업이든 신규창업이든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더 버틸 수 있고, 버티는 만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2.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자기 자신부터 세상의 많은 것을 살피고 귀를 열어두어야 합니다. 어떤 돌발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미리 대처하는 것이 최선입 니다. 사업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므로 두루두루 많은 것을 고려 해야 합니다. ㈜판엔지니어링 Vision Motto Know How ㈜판엔지니어링
  • 77.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일 뿐이다. 2017 재창업 우수사례집 9 넥스트텍Ⅰ김경회 대표 바닥부터 원상회복까지 14년 재창업으로 일구는 마지막 희망 10 ㈜에스쓰리디Ⅰ백철민 대표 막다른 절벽에서 다시 찾은 기회 3D 프린터로 그리는 새로운 미래 CHAPTER 3
  • 78. 76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사례집 넥스트텍 김경회 대표 원터치 실내도어 시스템으로 더 편안한 삶을 만듭니다. 9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일 뿐이다 회사설립 2015년 10월 1일 매 출 액 2억 1천만 원(2017년) 주요사업 ‌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원터치 실내도어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