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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용산기관차        2010. 7




   기획특집 “60년”
   좋은전쟁,나쁜평화는 없다
   저주에서 대화로


   이슈와 쟁점
   성과연봉제
   차리리 동결을 하지 10원이 뭐 ㅇ~미

   우리들 이야기
   똘래 똘래 지리산 둘레길 여행기
   용산탐방3 한강
   스키, 겨울에만 즐긴다?


   복지&상식
   직원보험 약관




             용산기관차 /1
직녀에게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표지이야기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불타는 한반도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이철수, 1984)   그대 손짓하는 여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도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2/용산기관차
발행인 김원학


  용산기관차                 발행일 2010년 7월
                        편집 용기노보편집모임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

   yonggi.org                로 3 가 40번지
                        전화 일반 02 795 7689
                             철도 921 5993
                             팩스 02 797 7876
                        홈페이지 yonggi.org


기획특집 “60년”
좋은전쟁 나쁜평화는 없다 5/노보편집모임
저주에서 대화로     11/이봉림


이슈와 쟁점
성과 연봉제         23 /황훈주
차라리 동결을 하지 10원이 뭐ㅇ~미? 32/황광열


우리들 이야기
똘래똘래 지리산 둘레길 여행기 37 /박민진
용산탐방3 한강         54 /승우열
스키, 겨울에만 즐긴다?    60 /차법준


복지&상식
철도공사 직원 보험 약관   65/



                           용산기관차 /3
한국 전쟁이
          우리에게 준
          유일한 교훈은
          어떤 전쟁도
          반대해야 한다
          는 것이다.




          60년


           NO
           WAR

4/용산기관차
좋은 전쟁
나쁜 평화는 없다
노보편집모임


         “모든것이 파괴되었다. 지상에 있
         는 서 있는 것이라고는 이름붙일
         만한 것이 없다. 중국이 참전하기
         직전에(한국전쟁이 개시된 지 4,5
         개월 뒤) 우리는 출격하지 않았다.


         한국에는 더이상
         의 목표물이 없
         었다.”
         미국 극동군 폭격사령관 오도넬(O’ Donnell)
              장군의 맥아더 청문회 증언




                           용산기관차/5
한국전쟁 피해 규모

  주택 61만동 파괴
  이산가족 760만명
  남한측 민간인 피해 약 90만명
  남한측 군인 피해 약 60만명
  북한측 민간인 피해 200만명
  북한측 군인 피해 52만명
               국방부 자료




  전쟁발발 3년만에
  남과 북은 모든
  것을 잃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수
  십년의 세월이 필
  요했다.
  전쟁의 기억에 각
  인된 증오는 아직
  도 현실이다




6/용산기관차
한
          진 국
           행 전
            중 쟁
                         은
                             아
1953년 7월 27일 마크 웨인 클라크
                                   직
유엔군사령관과 팽덕회 중국의용
군 사령관, 김일성 북한인민군 사령
관이 정전협정에 서명했다. 한국전
쟁을 끝낸다는 협정이 아니라 일시
중단하자는 것이었다. 이 협정 때문
에 국제법상 한반도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평화협정
은 전쟁 종료 선언문에 서명함으로
써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자는 것
이다. 평화협정은 정전협정에 의해
중단된 전쟁을 법적으로 완전히 종
결하는 협정이다.




                위키백과

                         용산기관차/7
수술은 성공한다. 그러

     1994년 1차 핵위기시
     한국전쟁 시뮬레이션
    개전 24시간 안에 군인 20만명을 포함해 수
    도권 중심으로 약 150만명이 사상.


    개전 1주일 이내에 남북한 군인과 미군을 포
    함해 군 병력만 최소한 100만명이 사망


    남한 측 민간인 피해는 더욱 심해 전쟁 1주일
    을 넘어서면 약 500만명의 사상자가 나올 것
    으로 예측
    경제적 손실 1000억 달러의 손실과 3000억
    달러의 피해 복구 비용 (1994년 당시의 경제
    규모를 기준으로 한 미군 측의 피해 예측치)




 8/용산기관차
러나 환자는 사망한다.

        2004년
     워게임 시뮬레이션
  (합동참모본부가 실시한 ‘남북군사력 평가 연
  구’에서도 다시 산출)


  10년 전 피해 추정치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전
  쟁 피해가 예상.
  즉 한반도 전쟁 발발 이후 24시간 이내에 수도
  권 시민과 국군, 주한 미군을 포함한 사상자가
  1994년 추정치 150만명에서 230여 만명으로
  늘어남.



                   시사IN 2010. 6.3




                          용산기관차/9
근

              조




       전쟁없는 세상을 위해
       이제는 전쟁 그 자체를 추모하자.




10/용산기관차
저주에서 대화로
               평화와 통일의 지름길




 이봉림




통일은 민족의 제1과제

일제식민지시대에 민족의 과제는 독립이었다. 분단시대인 지금의 민
족적 과제는 통일이다. 통일은 남북의 칠천만 겨레와 700만 해외동포
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제1과제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서 통일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못하고 있다. 막연히 언젠가는 통
일이 되겠거니 생각하거나, 그냥 이대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분단의 폐해가 우리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
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당장 백두
대간 동아리가 북쪽의 산맥을 타지 못하고,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생각해 보라.)

                             용산기관차/11
잘 살기 위한 선택 - 평화 통일

통일은 왜 해야하나? 잘 살기 위해서이다. 통일부 발표에 의하면 남쪽
에만 2009년 현재 367만명의 이산가족이 있다. 그중에 1세대가 123
만명에 달한다. 가족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면서 잘 산다고 할 수 없
                           다. 6.25전쟁으로 300
                           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휴전협정
                           후 매년 1000명이상의
                           사병들이 죽어갔다.(김
                           대중, 노무현정부시기
                           에는 사망자가 연100
                           여명으로 감소) 99년
                           과 2002년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로 남북군
                           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2009년의 국방예산이
                           30조 가까운 금액이고,
                           매년 5조5천억원정도
                           를 주한미군에 지원하
고 있다.(1분당 세금 3천만원씩을 가져가는 금액) 이 금액이면 비정
규직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군의 군사훈련으로 입은 피해액
만 가옥 125억995만달러, 삼림파괴 18억429만달러, 농경지파괴 34
억2000만달러, 어장파괴 21억3759억달러, 총200억달러에 달한다.
주한미군범죄는 하루 평균4건, 35년간 5만2천여건으로 한국이 재판
을 행사한 건수는 1.2%로 그만큼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증거
다. 또한 우리는 세계3위의 무기수입국이다. 전투기 1대 값이면 지방
병원 4만동을 지을 수 있다. 군인1명에게 들어가는 비용이면 어린이


12/용산기관차
80명의 7년학비를 지원할 수
있고, 잠수함1척이면 주택40만
호를 무주택자에게 무료로 공급
할 수 있다. 중앙대 신창민 교수
는 남쪽의 분단비용을 연54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신적 손실까지 더하면 더욱
늘어난다. 또한 평범한 어부와
유학생을 간첩으로 둔갑시켜온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분단으로
인한 온 민족의 고통은 너무도
크다. 한편 연합통신이 북쪽의
                       분명한 것은 우리가 ‘대결의 사고’가 아닌
자료를 인용하여 보도한 것에       ‘평화 공존의 사고’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다.
따르면 6.25전쟁 전부터 2006
년 현재까지 총9081조7941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와 있다. 실
로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금액이다. 이러한 분단유지비용을 사회복지
비용으로 전환한다고 생각해보라. 무료의료와 무료교육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실제 개성공단의 경우 한국은행분석에 따르면 1,2,3단계
모두 가동되면 연간 생산 93.9조원, 연간 부가가치 29.1조원의 직간
접효과와 일자리가 10만개 창출되고, 북측의 경제효과도 약1조1480
억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 개성공단의 건설로 인민군 자주포부대를 개
성이남에서 이북으로 재배치시킨 평화적 효과까지 계산한다면 그 의
미는 더욱 클 것이다. 임금수준 또한 중국 칭다오 공단의 1/3수준으
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보다도 낮고 노동생산성은 8%높다. 기업소득
세와 영업세도 중국이나 남쪽보다 낮고 무관세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
니 남쪽의 중소기업에게 큰 경제적 도움이 된다. 건설교통부분석에 의
하면 경의선 개통만으로 북은 연간 1500억원, 남은 1000억원의 경제
적 효과를 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7년12월에 남쪽의 조선업계


                                용산기관차/13
실사단이 남포와 안변에 방문하여 실사한 결과, 이곳에 조선소를 건립
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중국, 동남아에서 블록을 운반할 경우보다 시
간과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제조원가 절감효과로 따지자면
톤당 18만원의 절감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북쪽은 국토의 약
80%에 광물자원이 분포되어 그 가치가 대한광업진흥공사 추정으로
3719조원(2006년 기준)으로 남쪽(206조원)의 18배에 달한다. 원자
재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것을 감안할 때 2008년 기준으로 4000조원
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그네사이트 세계2위, 흑연은 세계3
위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남쪽의 남아도는 쌀과 북쪽의 광물자원
을 서로 교환한다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 2008년에 200만명이 금
강산관광을 다녀왔다. 금강산관광을 위해 그곳에 있던 해군기지를 북
쪽으로 이전하였다. 통일은 현재 진행형이다. 먼 훗날 한 번에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남북이 분단의 폐해를 하나씩 해결해 나
가는 것이 통일을 이루어 가는 길이요, 우리가 잘 사는 길이다.




분단의 원인은?

외세와 친일파가 그 원인이다. 박정희정부에서 국토통일원장관을 지
낸 이용희 서울대교수는 미국이 세계지배전략의 일환으로 38선을 기
준으로 이남은 미군이, 이북은 소련군이 일본군을 무장해제시키자는
제안을 했고, 그 후 분단을 계획적으로 고착화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
다. 여기에 더해 서중석 성균관대교수는 북쪽의 친일파청산을 피해 남
쪽으로 내려온 친일행위자들이 통일정부가 수립되면 자신들이 처단될
것을 두려워해 통일정부수립을 방해하고 분단체제를 고착하여 자신들
만의 안락한 삶을 누렸다고 말한다. 유사 이래 외국 군대가 이 땅에 들
어와서 좋은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들은 철저히 자국의 이해득실
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조선말기 동학농민군에 위협을 느낀 권력집


14/용산기관차
단이 청나라군대를 불러들이고 잇달아 일본군이 조선에 들어와 청일
 전쟁이 일어나고, 미-일의 가쓰라-테프트 밀약으로 미국은 필리핀
 을,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삼은 것을 기억해보라.) 결국 당시의 민족
 적 역량으로는 외세와 친일파의 분단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통일을
 이루는데 실패하고 만다. 이후 우리는 잘못된 교육과 제도언론으로 인
 해 습관적으로 북을 깎아내리는데 익숙하게 되고, 정부의 통제로 북한
 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도 차단당하고 대결정책에 매몰되게 된다.




평화통일을 향한 남북간 4대협약
 7.4 남북공동성명 (1972년)

 분단이후 남북당국이 최초로 합의한 성명으로 외세의존적이고 대결적
 인 통일노선에서 벗어나 올바른 통일원칙을 세웠다. 통일원칙으로 자
 주 평화 민족대단결과 상호비방중지, 무력도발금지, 다방면의 교류를
 합의했다. 1972년2월 미국과 중국간의 국교정상화에 따른 국제정세
 에 힘입은바 크다. 비밀회담만으로 이루어진 한계성으로 합의사항이
 지속적으로 이행되지 못한다.




 남북기본합의서 (1991.1.12)

 정식 명칭은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
 서”로 서문과 4장25조 되어있다. 서문에 7.4남북공동성명을 재확인


                              용산기관차/15
하고, 남북관계를 나라와 나라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해 나가
는 과정에 잠정적으로 이루어진 특수관계로 명시. 제1장은 상대방의
체제인정 존중, 내부문제 서로 불간섭, 남북화해를 실현하기 위한 과
제를 담음. 제2장에는 남북상호불가침 약속과 그 이행을 보장하는 구
체적 실천과제를 설정. 제3장에서 남북간 경제교류협력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천기구
로서 화해, 군사,
경제, 사회 문화의
4개의 공동위원회
구성하고 남북연
락사무소 판문점
에 개설하는 내용
을 담았다. 부속합
의로 민족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족
전체의 복리를 위해 자원공동개발, 철도와 도로 연결, 해로 항로 개설
(구체적으로 인천, 부산, 남포, 원산, 청진항 해로개설). 남북간 사람들
의 자유로운 만남, 자유로운 서신교환, 이산가족의 자유로운 재결합까
지 합의함으로서 파격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쌍방이 흡수통일을 포기하고 상호체제를 존중하는 상태에서 통일문제
를 모색하자는 합의를 이룬 것이다. 즉 1민족2체제2정부의 논리를 인
정한 것이다. 냉전체제가 종식된 국제적 바탕위에서 이루어진 합의서
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2000.6.15)

남북정상이 분단55년만에 만나 합의한 선언으로 중요 원문내용은 아
래와 같다.


16/용산기관차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
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
                                  를 해결하는 등 인
                                  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
                                  다.
                                  4.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체
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
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남북의 장점을 살리는 현실적인 통일방안으로 북의 느슨한 연방제
(confederation)와 남의 남북연합(confederation)을 채택하고 실천
에 옮긴 것이 특기할 만하다. 이후 남북간은 철도를 연결하고 이산가
족 상봉 및 상설면회소 건설, 개성공단이행등 교류활성화로 이전과는
다른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를 구축하고 현실적으로 통일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게 한 회담이다




                                    용산기관차/17
1 0 . 4 남 북 정 상 선 언
(2007.10.4)

6.15공동선언의 바탕위에서 합
의한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으로 민족경
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
공리공영을 원칙으로 서해 공동
어로구역설정, 한강하구공동이
용, 개성-신의주간 철도와 개
성-평양간 고속도로 공동이용
을 위한 개보수, 남포와 안변에
협력단지건설, 백두산관광 및
직항로 개설, 금강산면회소 상
시상봉진행, 자연재해 상부상조
등 실질적인 사업을 합의했다.
이 선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서해상에 공동어로구역을 설
정한 것이다. 남북군함들이 마주 서지 않도록 하고, 남북의 민간어부
가 함께 조업하는 평화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천안함 사고를 볼 때 이
것이 이행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6.25전쟁이후 지금까지 남북은 극도의 대결상태에서 느리지만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은 민초들의 정치 사회적
성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것은 민주정부를 확실히 수립하고, 북
쪽당국과 해외동포까지 포함하여 화해와 평화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
러한 전민족의 힘을 바탕으로 외세의 분단유지정책을 극복하고 통일
을 이루어야한다. 분단으로 인해 우리민족은 엄청난 피해를 겪었고,
아직도 피해의식이 많이 남아있다. 이제 이성적으로 피해의식을 극복


18/용산기관차
해야만 한다. 극악무도하다고
                     생각했던 북쪽당국이 6.15공
                     동선언이후에 남북간 협력사
                     업을 통해 보여준 모습에서 평
                     화와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보았다.




                     대화와 단합만이 민족이 내
                     일을 꿈꾸게 한다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남
                     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의 민주적 권리도
                     많이 후퇴되었다. 참여연대에
                     서 천안함 사고에 대한 8가지
의문점과 6가지 문제점에 대한 의견서를 유엔에 보냈는데 그게 정권
의 심기를 건드려 탄압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유엔의 ‘특별협의
지위’를 인정받은 NGO로 유엔결의 1996/31호 ‘협의약정’에 따
라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이는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보호받아
야한다. 또한 천안함을 북한 잠수정이 폭격했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
을 수 없다고 말한 도올 김용옥선생이 고발당했고, 정부의 발표에 의
문을 제기한 시민들이 조사받고 있다. 1991년 남북합의서와 2007년
10.4선언에 따르면 남과 북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남북간 협의
와 조절을 통해 해결하는, 즉 당사자 해결의 원칙이 있다. 몇 차례 서
해교전이 벌어졌음에도 확전되지 않은 이유는 ‘외세의 개입’을 차
단하고 ‘남북간 문제해결’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명박정부는 자
신들의 이익을 위해 천안함사건을 국제사회로 끌고 나갔지만 그로인


                             용산기관차/19
해 한반도에는 열강들이 한반도에 개입할 여지를 주었다. 더구나 인
위적인 긴장조성으로 전쟁의 위험까지 직면하게 되었다. 천안함 사건
이 ‘국제화’되는 것과 ‘진위여부’는 다른 문제이다. 국제화되는
순간 이미 우리 손을 떠나버리게 된다. 미국은 한국정부의 편을 들면
                                 서 북한과 협상 중
                                 이던 ‘북미평화
                                 협정 협의’를 중
                                 단시키고, 한반
                                 도 긴장고조로 인
                                 한 무기수출의 구
                                 매력을 높이고 있
                                 다.(우리가 미국
                                 의 주요무기수입
몇 차례 서해교전이 벌어졌음에도 확전되지 않은 이유는
                                 국임을 생각하
‘외세의 개입’을 차단하고 ‘남북간 문제해결’을 시도했
기 때문이다.                          라). 중국 역시 한
                                 미양국의 서해안
해상훈련이 눈에 가시로 여기던 차에 천안함사건으로 자연스럽게 한
반도 문제에 개입할 명분이 만들어졌다. 중국이 ‘군사정전위원회 소
집’을 이야기한 것도 천안함 문제 해결‘보다는 ’한반도의 군사적
개입의 합법적 지위‘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
게 한다.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미 십수년전에 무용지물이 되어 중국은
한반도문제에 간섭할 자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도 우리나라
에 검사단을 파견함으로써 개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러시
아검사단의 발언만을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국제사회는 냉정하
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자국의 이해에 따라 움직일 뿐이지 우리
민족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다. 남과 북이 하나의 인식으로 정치,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국제사회도 따라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 남과 북이 이렇듯 하나의 흐름으로 가는데 부정당하는 것


20/용산기관차
을 배격하고, 이제는 시민들이 후퇴된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남북평화
협력정책이 시행되도록 해야만 한다. 이제 대화와 평화가 아닌 대결과
전쟁의 모든 정책은 단호히 반대하자.


이것만이 우리민족이 살길이다.




[추천도서]


냉전의 추억 /김연철 지음/후마니타스(용기독서회에 있음)


                북의 124군부대가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키기 몇 달 전에, 국군 특공대가 먼
                저 북에 침투하여 인민군 사단본부를 폭
                파시킨 사실, 임수경 전대협학생이 평양
                청년학생축전 개막식에 입장할 때 본부
                석에는 박철언 대북특사가 있었다는 사
                실, 한반도 단일기가 남북 정부의 합의
                에 의해 만들어졌고, 판문점을 통과한
                대북특사들은 모두 미군의 사전 허가에
                있어야 하며, 문익환목사와 황석영작가
의 방북내용, 판문점 미류나무사건과 남북 체육교류, 푸에플로 납북사
건, 미국의 북한지역 폭격계획과 전쟁직전까지 같던 일등 그동안 알려
지지 않았던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책. 냉전기를 벗어나 이제는 평화
를 향한 대화의 중요성을 저절로 깨닫게 한다.
남/북/미 사이에 벌어졌던 일들을 읽고 아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가
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하여 추천함.




                             용산기관차/21
피스메이커/ 임동원 지음/중앙북스(용기독서회에 있음)


                      육사를 졸업한 양심적인 군인출신의
                      관료가 김대중대통령을 도와 6.15선
                      언을 발표하고 남북관계를 통일지향적
                      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을 회고록형식으
                      로 쓴 책.


                      남북 화해협력정책에 반발하는 국내외
                      의 세력을 설득하는 과정이 눈물겹다.




[평화통일에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 한국진보연대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평화네트워크
*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22/용산기관차
성과연봉제
                       지속적인 노동강도 강화와
                              임금삭감




                               황훈주




‘고문수사’부른 성과제


고문수사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성과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28일 채창수 강북경찰 서장이 “양천서 고문 수사는 성과주의
탓”이라고 공개 비판하며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경찰의 성과제는 강도살인 70점, 살인 50점, 절도는 10점과 같이 범
죄를 점수화시키고, 112 신고 건수도 실적으로 반영한다. 이렇다 보니
경찰이 112로 신고하고 출동하는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진다. 또 경찰

                              용산기관차/23
서간 경쟁이 심해 공조수사가 어렵고 범죄예방 보다는 검거에만 매달
리게 되 치안 공백을 자초하는 폐해를 낳았다. 범죄 많은 동네 경찰서
가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고문수사 뒤 ‘실적고문’ 있었다
고문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양천경찰서가 지난해 서장이 바뀌고 나서 형사계장을

없애고 강력계장만 2명을 둔 것으로 드러났다. 강력계장이 2명인 곳은 서울에서 양천

서가 유일하다. 양천서 관계자는 22일 “강력계장을 둘이나 배치한 것은 실적을 올리

려고 서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계장 둘을 경쟁시키면서 실적을 강요

했다.”고 털어놓았

다.

양천서에 따르면 올

2월 정은식(대기발

령 중) 전 서장은 강

력사건에 비해 실적

점수가 낮은 형사계의 계장을 없애는 대신 강력계 계장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강

력계장 2명을 경쟁시켜 서의 실적을 높이겠다는 발상이 ‘이상한’ 수사편제를 낳았

다. 실적은 정 전 서장의 평가와 직결된다. (서울 신문 2010. 7.1)




철도공사 7월부터 과장급이상 성과 연봉제 시행

공사는 이미 공문을 통해 3급이하 현업 소장/과장에 대해 7월 1일 성
과연봉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단계적으로 전사원 연봉제를 추진하
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철도노조는 성과연봉제 시행을 분명히
반대했다. 철도노조의 반대는 그렇다 치고, 해당 간부급조차 반대하는
성과연봉제의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자.


24/용산기관차
능력위주의 인사관리제도
- 현장통제강화, 경쟁강화, 임금삭감, 인력감축


능력주의 인사관리란 누구나 열심히 잘만 하면 일한 만큼 대우받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도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능력주의 인사관리의
핵심은 “경쟁과 차별을 통한 분할통제”와 “차등보상을 통한 노동
강도강화 및 총액임금삭감”에 있으며, 이는 성과급제의 전면화, 연봉
제도입을 통해서 본격화 된다.


이명박 정부의 선진화추진계획을 보면, 실질적인 경쟁이 가능하도록
연봉제를 제시하고, 노동유연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임금 피크제를 제
시하고 있으며, 성과 부진자 퇴출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성과관리시스
템을 구축하려하고 있다.




성과연봉제 - 경쟁심화, 임금삭감

현재의 임금체계는 직급과 호봉에 따라 일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연공
급제이다. 그러나 능력주의 임금체계는 연공서열을 인정하지 않는다.
연공급제를 통해서는 성과관리가 어렵고, 인건비도 많이 들기 때문이
다. 즉 직급과 호봉에 따라 동일한 임금이 지급되고, 연공에 비례하여


                             용산기관차/25
임금이 인상되는 상황에서는 누구도 “굳이 1등이 되기 위해 애쓸 필
요”가 없고, “동료끼리 무리하게 경쟁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임
금산정기준을 변화시키는데. 새로운 기준은 바로 “능력과 업적”이
된다.


많은 기업에서 성과급제와 연봉제를 도입하는 이유를 “능력과 업적
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공정한 대우를 위한 것”이라 말한다. 일단은
합리적인 것 같고, 얼핏 공정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거짓말이다.
성과급제와 연봉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한,

임금삭감을 당하지 않기 위한 내부경쟁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공공부문
                            에 적용되어왔던 수
                            준의 성과급(장려
                            금)이 아닌 “실질적
                            인 경쟁이 가능하도
                            록 호봉성격 등급을
                            폐지하고, 직무난이
                            도와 연계한 보수체
                            계로 연봉제 표준모
                            델을 제시”하겠다
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차등성과급이 임금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질수록, 차등의 폭이 커질수록, 더구나 성과급에 연봉제가 도입된다면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다.




꼴찌 탈출을 위한 무한 경쟁, 그러나 임금총액은 줄어든다

성과급과 연봉제의 도입으로 “능력과 업적에 따른 차등임금원칙”이

26/용산기관차
적용됨에 따라 동료와 경쟁할 수밖에 없고, 노동자간 경쟁의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노동강도는 강화된다. 즉 일하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없
고, 약간의 개인차는 있지만 평소보다 열심히 일했고 높은 성과를 달
성한다.


능력주의는 능력과 업적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하는 제도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모두 다 임금이 인상되어야 한다. 그것이 공정한 것이다. 그
러나 자발적인 노동강도강화와 평균적인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하지는 않는다.


즉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소수의 노동자에게는 모범적으로 보상하고, 그 외의
대다수 노동자에게는 턱없이 낮은 보상을 하고 꼴찌에게는 처벌을 가함으로서
노동자간 무한경쟁을 불러일으켜 자발적인 노동강도강화를 반복하게 만드는
한편, 자본이 지불할 임금의 총액은 오히려 줄여나가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1등은 1명이고, 누군가는 꼴찌가 된다는 불변
의 진리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문제의 핵심은 상대적인 평가와

차별적인 보상에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게다가 팀제와 목표

관리제가 동시에 도입된 상태라면, 팀장의 통제와 팀원 상호 감시

하에서 팀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 편, 팀 내부에서 팀원간 경쟁

도 자발적으로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무한경쟁을 통한 자발적인

노동강도강화 - 이것이 성과급제, 연봉제도입의 목적이다.




                               용산기관차/27
철도공사 인사보수제도 개편방안 분석

직무성과주의 연봉제
- 정기상여금폐지 => 기본급에 산입 => 기준연봉으로 전환
- 조정수당, 장기근속수당, 대우수당 => 직무역할급
- 법정수당 산식 변경(174시간 --> 209시간)




직무역할급




28/용산기관차
마법의 표 (기본연봉 상승률)

    (가로: 평가등급별 기준인상률, 세로:Pay Band별 기준인상률)




기본연봉의 인상률 : x (누적방식)
Pay Band별 인상률 차등을 두어 연봉수준이 낮은 하위그룹 고성과자
에게 더 높은 인상률 적용 --> 합리적 성과보상 및 임금상승의 부담
완화 (하후상박의 원칙)
평가등급별 인원 할당은 S ~ D까지 5등급으로 운영


                   평가등급에 의한 인원 할당(상대평가)




★ 보통 임금이 인상되었다고 한다면 전 직원에게 임금인상(정액

또는 정률)이 적용되어야 하나, 마법의 표를 자세히 보면 오히려

임금이 동결 또는 하락(표에서 색칠되어있는 부분)하는 경우가 발

생한다. 이것이 성과연봉제의 핵심이다.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조합과 공사가 임금인상에 합의할 지라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 직

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임금인상 합의의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


                                용산기관차/29
라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는 조합은 유명무실해 질 수밖에

없게 된다.



직무급 활용 방안 :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보수체계 구축

- 직무등급(값)에 기초한 채용, 배치, 승진, 보수 및 경력관리 시행
- 직무(역할) 등급 중심으로 보수와 보직관리를 연계함으로써 현행
직급제도 단계적 폐지 추진 가능.
- 3급 이하는 연차적으로 직무급을 강화하여 직급승진(4급-->3급
승진 등)에 따른 보수상승 효과를 약화시키고 직무등급 상승에 따른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추진




“2진 아웃” 퇴출제도

근무성적이 2회 연속 최저등급으로 불량하여 역량향상 교육과정 등을
실시하였음에도 역량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정될 때 직권면직시
킬 수 있다.




조합원 개별화 분할통제를 통한 노동조합 무력화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승급이 이루어지고, 임금과 노동조건이 집단적
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단결하는 것이
필연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성과급제연봉제 도입 등 능력주의 인사관
리가 전면화되면 승진은 물론 임금까지도 모두 개별적으로 결정되므
로 자연스럽게 노동자들도 개별화되고, 자신의 임금과 승진을 결정할


30/용산기관차
상급관리자에게 충성을 할 수밖에 없어진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지 않는다면 저항의 가능성은 없

어진다. 어느날 갑자기 업무가 두배가 된다고 한들, 10명을 경쟁

하게 만들어 성과를 평가하고 꼴찌를 해고시킨다고 한들, 높은 성

과급을 받기 위해 이전보다 2배 더 열심히 일했으나 돌아온 것은

10% 삭감된 임금이었다 한들, 혼자서 성과관리자에게 저항할 수

는 없다. 게다가 그 상급관리자가 막강한 자신의 승진과 임금을 결정
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저항은 고사하고, 밤잠을
설쳐가면서 꼴찌가 되지 않기 위한 무한경쟁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능력주의 인사관리는 결과적으로 조합원 개별화, 자발적 경쟁강화를
가속화시키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임금 등의 개별결정영역 확대 과정
속에서 조합원 단결력 약화, 노동조합무력화가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성과연봉제 저지는 나와 동료를 지키는 일이다.




                           용산기관차/31
차라리 동결을 하지,
      10원이 뭐~ㅇ 미?
      경총, 최저임금 10원 인상안 발표




황광열



미쳤거나 혹은 나쁘거나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대표들이 내놓은 최저임금 안이 논란거리다.
최근 트위터에 올라온 바에 따르면 한끼 식사 820원, 한달 옷값 5000
원, 교통비 1만원, 가정용품비 1500원 교육비 0원 수준에서 사용자
안을 내놨다고 한다. 노동자 하위 25% 계층은 이정도 수준으로 살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긴... 매끼 라면 직접끓여 먹고, 헌
옷 기워입고, 화장실에선 신문지 쓰고, 학교 근처에는 가지도 말며, 무
조건 걸어다닌다면 가능하긴 하다. 참... 아프면 절대 안된다.

32/용산기관차
게다가 이런 충고까지 하신다. “지금의 최저임금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며 심지어 저축까지 가능하다”개그다.




최저임금인상은 노동자 전체를 위한 일

2000년 이후 평균적인 임금인상수준보다 약간 높게 최저임금이 인
상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최저임금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저임금이 낮을 수록 자본은 최저임금 대상인 비정
규직을 대폭 늘리려는 유혹에 빠진다. 한국사회의 구조적 병폐로 떠
오른 비정규직 양산 문제는 최저임금과 연동되 있다


아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저임금 해당 노동자는 2008년 현재 전
체 노동자의 약 13.8%(212만명) 에 달한다. 이 비율은 더욱 높아져
한 민간 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현재 500만에 이를것으로 예상된
다. 이 비율이 계속 확대 된다는 것은 정규직이 해고되고, 새로운 일


                              용산기관차/33
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최저임금이 높아져야 자본
은 이윤 창출을 위해 고용의 질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법으로
모색할 것이다. 한국은 OECD국가중 가장 높은 저임금비율을 보이고
있다. 정규직 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은 동전의 양면이다.




생산적 복지? 최저임금이나 인상하셔

한국사회의 복지제도는 서구만큼 정비되 있지 않다. 이런 마당에 생산
적 복지를 얘기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어쨌든 정부의 국정기조가 그렇
다니 할 수 없다 치자. 생산적 복지는 정부에서 시혜처럼 베푸는(?) 복
지 형태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복지정책을 얘기한다.
그럴려면 일할 만한 자리와 일을 하고 싶게 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일자리 늘리느라 공공기관 인턴채용하고, 보도블럭을 자주 교체한다.
이게 생산적인가? 공공부문에서 억지 춘양이 식으로 늘리는 일자리 보
다 기존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특히
이런 경우 최저임금을 인상해 최저임금을 받아도 최소한의 생활이 가
능하게 끔 만들어야 일할 의지가 생기지 않나?


34/용산기관차
10원 인상 NO, 1000원 인상 YES

경제 부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율이 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
밋빛 경제지표와 체감경기는 정반대로 보인다. 노동자 서민에게 한
국경제 성장은 신기루다. 정부가 지난해도 최저임금 삭감을 요구하다
2.7%인상에 머물렀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의 인상율이였다. 올해까지
10원 인상을 관철시키면 실질적인 최저임금은 삭감된다. 평균적인 임
금인상율보다도, 물가보다도 낮은 인상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은 생존비용과 통한다. 인상도 모자라 실질적인 삭감을 하는
것은 생존의 벼랑에 몰린 사람들에게 죽으라는 얘기다. 경기가 나아지
면 그 혜택은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돌아가야 한다.




2011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논현동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열린
양대 노총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성연맹의 한 조합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경영계는 올
해 최저임금액(4,110원)에서 0.7%(30원) 인상한 4,140원, 노동계는 21.6%(890원) 인상한
5,000원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OECD 기준 한국의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은 21
개국 중 17위이며 ILO 기준으로는 59개국 중 48위에 머물고 있다.



                                            용산기관차/35
8원, 10원, 30원, 40원....... 결국 5.1%인상

2011년도 최저임금 협상 과정에서 사용자측이 내놓은 인상안의 변화
다. 끈질긴 노동계의 투쟁속에서 2011년 최저임금이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7월 3일 제8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대표 위원들
이 퇴장한 가운데 공익위원 조정안을 투표에 부쳐 내년 최저임금을 작
년 대비 5.1% 오른 시간급 4320원으로 결정했다. 사용자 대표위원은
높은(?) 인상률에 불만을 품고 전원 퇴장한 가운데 노측과 공익위원들
의 표결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쥐꼬리만큼씩 인상안을 내놓는 그들을 보면서 과연 부자가 더 무섭다
는 옛 말에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36/용산기관차
래 똘             래
 똘

                                박민진




                             걸었다.그냥.
                             둘레길을



                            목적지의 볼거리
가 여행의 목적이                   아니 라, 걷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걷기 여       행’ 이 요즘 사회
의 트렌드가 되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포장하며 마케팅
에 열을 올리기도 하지만 꼭 그런게 아니면 어떤가? 그저 홀가분하게
배낭 하나 메고 떠나 우리가 의미없이 지나쳤던 세상을, 풍경을, 마을
과 사람을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마주하는 느낌은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자연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걷기’ 그 여정에 6월의 지리산
둘레길이 있었다.

                            용산기관차/37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길이 정확한 명칭
이지만 지리산 둘레길로
불리는 이 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
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
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




1코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         2011년까지 각종
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14km의 지리산길. 이 구간은 지리산 서북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
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    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방길로 구성된다.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
                            고 있다.
구간별 주요 지명 : 주천면 - 내송마을 -

솔정자 - 구룡치 - 회덕마을 - 노치마을 -

질미재 - 가장마을 - 서어나무숲 - 행정마    현재는 남원 주천에서 운
을 - 옛 양묘장 - 운봉읍             봉-인월-금계-동강-수
                            철로 이어지는 총70km구
간을 5코스로 나누어 길을 열었다. 그 중 주천에서 금계까지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한 2박3일간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38/용산기관차
첫째날
                     주천 - 운봉

                     6월20일 5시20분
                     KTX를 타고 익산에
                     내려 무궁화로 환승하
                     여 남원에 8시40분에
                     도착 택시를 타고(만
원, 거리에 비해 많이준 거 같음) 1코스가 시작되는 주천
치안센터에 도착한다. 오늘의 여정은 1코스 주천-운봉
(14.3km 6시간)구간이다.


1코스는 주천에서 시작하면 계속되는 오르막이 있어 힘
든 코스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봉에서 많이들
시작하는데 우리는 코스대로 가보기로 한다.(28세, 키
174cm의 미모의 여인과 동행)
아침으로 청국장을 먹고 걷기 대장정(?)에 필요한 화장
실 다녀오기, 선크림 바르기, 박카스 복용(자양강장^^)
을 마치고 첫 걸음을 떼어본다.(10:20)


시작부터 난관봉착- 똥고개를 넘
어

전날 잠을 못 잔 탓에 몸이 무겁지만
여행의 설레임에 발걸음이 가볍다.
여기서부터 구간 시작이라는 알림표


                       용산기관차/39
시가 없어 시작이 맹숭맹숭하다.
농로를 걷다 첫 표지판을 만났는데 지나온 구간을
가리키는 방향이 우리가 지나온 방향과 다르다. 시
작부터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앞으론 표지판을 잘
보고 가야겠다는 다짐 하나!
농로를 10분여 걸으니 소나무숲길로 들어선다. 숲
길이 넓고 길정비가 잘되어 있어 걷기에 안성맞춤
이다. 푹신푹신한 예쁜 숲길을 여유롭게 걸으며 하
나 둘 피어난 꽃들에 미소를 건네 본다. 사진도 찰
칵찰칵~


그러나 여유도 잠시 드디어 마주친 오르막~ 오늘
의 아니 전 구간에 걸쳐 최고의 난코스다. 급경사
는 아니지만 이어지는 오르막에 숨이 차고 다리가
무겁다. 땀은 삐질삐질 물만 들이킨다. 너무 예쁜
이 길을, 나무와 꽃을 사진에 담기가 버거워 눈으
로만 담으며 발길을 옮긴다. 숲의 맑은 공기와 선
선한 바람만이 우리 맘을 달래준다.


쉬었다 가길 반복하며 한시간여 올랐을까? 드디어
오르막의 끝 구룡치에 올랐다. 아~~~이래서 사람
들이 운봉에서 시작하는구나~ 유행어 한방 날려
본다.


구룡치, 나이 지긋한분들은 ‘똥고개’라 불렀단
다. 이 재를 넘으면 또 재가 나오니 힘들어서 그냥
똥을 싸버린다고 해서 그렇단다. 이 말을 들으니
                                구룡치에 올라...
곧 세상에 나올 똥칠이가 생각난다. (똥칠맘~순산    똥칠맘 순산하시게 ^^



40/용산기관차
하시게^^ 이 글이 인쇄될 쯤이면 벌써 세상 구경을 했겠군.)


이제부턴 내리막. 가자! 고고씽~ 그런데 오르막 여정에 무리했는지 다
리가 후들후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본다.


회덕 마을, 막걸리 이놈 참 맛있네

숲길에 안녕을 고하고 회덕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시끄러운 노랫소리
와 함께 비닐하우스로 된 간이매점이 보인다. 파전과 운봉生막걸리 두
잔을 주문한다. 더운 날씨에 막걸리 마시고 뿅가는거 아닌가 걱정하며
마시는데 이 놈~ 참 맛있다. 한잔 더 마시고 싶은 맘 간절하지만 남은
여정을 생각해 맘을 접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채로 근처에 구룡폭
포가 좋다하여 보러간다.
왕복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다. 구룡은 보이지 않으나 시원한 물줄
기 소리가 좋다. 다시 돌아와 길을 나선다. 이제부턴 아스팔트길이다.
날이 흐려 햇살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열기는 만만치 않다.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유일한 마
을인 노치마을에 도착한다. 울삼소 백두대간을 종주하시는 기관사님
들이 생각난다. 대충 여기저기 짚어보며 요래요래 가셨겠구나~ 해본
다.ㅋㅋ
이곳까지 5시간쯤 걸은 것 같다. 새로 산 등산화가 충격흡수가 잘 안
되는지 발바닥이 많이 아프다. 최소한으로 꾸린 배낭도 어깨를 짓누르


                             용산기관차/41
고 허리에도 무리가 온다. 하지만 대
                  간꾼들을 생각하면 이쯤이야 씩씩~
                  힘을 내본다.


                  만나는 마을마다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 수령이 오래된 커다란 느티나무
                  가 그늘을 만들고 그 옆에 멋진 정자
                  가 지어져 있는데 일손이 바쁜 철이라
                  쉼터는 객의 몫이 된다. 잠시 몸을 뉘
                  어본다. 쭉 뻗은 나뭇가지 사이로 햇
                  살이 스며든다. 이대로 잠들면 좋으
                  련만...다시 걷는다. 말없이 그저 걷는
    사무라이 미경
                  다.


행정마을에 여장을 풀고

드디어 오늘 묵을 숙소가 있는 행정마을이 보인다. 우선 가서 가방을
맡기고 마저 여정을 끝내기로 하고 방을 배정받고 가방을 내려놓으니
이제 더는 못가겠다. 우리 고만 갈까? 헤헤~ 그대로 드러눕는다. 20분
여를 남겨놓고 여정을 접는다. 그래도 6시간을 넘게 걸었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다리를 벽에 올리고 누워있는데 밥 먹으
라는 반가운 소리^^ 오늘 저녁메뉴는 삼겹살~ 우리만의 밥상을 따로
차리셨다. 맛깔스런 반찬에 삼겹살이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다.


퉤니이얼즈어고우?

막 한 점 먹으려는데 다른 손님이 들어온다. 외국 남자와 한국여자.
바로 겸상을 한다. 남자는 독일에서 유학 온 닐스~ 대학생 커플이다.


42/용산기관차
Guten Appetit~(맛있게 드세요) 아는 독일어 한
마디 건네 보니 고등학교 때 독일어를 배웠냐며
좋아한다. 퉤니이얼즈어고우~라고 하니 깜짝
놀라며 동안이란다. 내가 좀 그렇지 ㅎㅎ 웃고
즐기는 사이 주인 아주머니가 미꾸라지 숙
회를 내어 오신다. 뼈가 좀 씹혀서 그렇지
먹을 만하다. 닐스는 한입 먹어보며 울상
을 짓더니 우리더러 다 먹어! 다 먹어!
한다. 유쾌하고 맛있는 식사시간이었
                               예뻐
다.                                 서
                                       찰칵


주인아저씨는 목공예 공방을 운영하신다. 그동안 다녀간 사
람들의 방명록을 보여주시는데 둘레길이 열린지 채1년도 안됐는데 벌
써 340여팀이 다녀갔다. 우리가 346번째다. 둘레길을 걸은 소감을
간단히 쓰고 다른 사람들의 글도 읽어본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혼자서 또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 걷기여행을 떠나왔다. 나도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8-9시간을 가야 한다. 7시 반에 떠나
겠노라 하고 7시에 아침상을 부탁하고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9시
에 길을 나선다. 갈 길이 먼데...ㅠㅠ
                               아저씨가 아침에 깎
                               은 목기 하나씩을
                               주신다. 무슨 용도
                               로 쓰면 좋을까요?
                               제일 크고 좋은 다
                               이아몬드를 가득 담
                               아 놓으라신다. 위
                               트가 넘치는 아저씨
                               ~ 감사합니다.^^ 맛


                                   용산기관차/43
있는 밥상을 차려주신 환한 웃음이 넘치는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2코스 운봉-인월구간은 너른 운봉들녘을 따라

지리산 서북능선과 백두대간을 조망하며 호쾌        둘째날
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10km 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어 길 폭이 충분히
                             운봉 - 인월 - 길섭갤러
넓어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고, 황
                             리
산대첩비, 국악의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적

이고 역사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즐기면서 걷
                             둘째날 9시 민박집을 나
기에 좋은 곳이다.
                             서 1코스를 마무리한다.
                             오늘의 여정은 2코스 운
구간별 주요 지명 : 운봉읍 - 서림공원 - 북
                             봉-인월(9.4km, 4시
천마을 - 신기마을 - 비전마을 - 비전마을 -
                             간)구간 그리고 3코스
군화동 - 흥부골자연휴양림 - 월평마을 - 인
                             인월-금계(19,4km 8시
월면
                             간)구간중 숙소가 있는
길섶갤러리까지 총8시간여 코스다.


가도 가도 제방길

전날 푹 쉬어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다.
운봉에서 시작되는 길은 하천을 따라 제방길로 계속 걷게 되는데 주변
엔 온통 논들뿐이다. 논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자란 모가 바
람결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내 마음도 일렁이게 한다. 그런데 하천에
수풀이 우거진 곳이 많아 벌레들이 입으로 코로 마구 들어올 지경이
다. 살짝 짜증이 올라오는 걸 누르며 묵묵히 걸으니 이제야 제대로 된
하천이 나온다. 무언가를 잡고 있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
인다. 아마도 다슬기를 잡는 거겠지. 농사일은 농사일대로 하시면서


44/용산기관차
따가운 햇볕에서 허리도
제대로 못 펴고 얼마동안
저러고 계신 걸까? 생각
하니 그들의 고된 삶이 느
껴지면서 엄마 생각이 난
다.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
나의 모습에 죄송한 맘이
올라온다.


가왕 송흥록, 명창 박초월

비전마을 쉼터에 몸을 뉘어본다. 비전마을은 황산대첩비가 세워지고
이 비각을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을 형성
했다고 한다. 마을이 비(碑) 앞에 있다 하여 마을 이름이 비전(碑前)
으로 불리게 되었단다.
얼굴에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판소리의 구성진 가락이 실려온다. 돌
아보니 조선말 동편제의 가왕(歌王)이라 불리는 송흥록과 명창 박초
월의 생가에서 나오는 소리다. 박초월님은 어려서 TV에서 본적이 있
다. 작은 체구에서 어찌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우리 소리가 참 멋지
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나도 판소리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쑥~ 올
                           라온다. 하지만 피를
                           토하는 아픔이 있어
                           야 득음의 경지에 이
                           를 수 있는 것! 이내
                           맘을 접는다. 내 고운
                           목소리를 간직하고
                           싶기에(케켁^^)




                             용산기관차/45
리조트-인월면

                     제방길을 두 시간쯤 걸어 대덕
                     리조트 뒤쪽으로 올라가니 임
                     도로 접어든다. 한 무리의 일
                     행과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는
                     데 “해를 계속 앞에 두고 가
                     겠네요” 한다. 그렇군~ 허나
                     이것까지 어쩔 순 없는 일이
                     다. 여기서부터 흥부골 자연휴
                     양림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햇살도 따갑고 종아
                     리도 당겨온다. 뒤로 걸어본
                     다. 허벅지가 당겨온다. ㅎㅎ
                     ㅎ 저질체력ㅠㅠ 그래도 이만
   달오름 마을
                    하면 잘 버텨준다.
흥부골 자연휴양림에 도착. 둘러보고 싶지만 갈 길이 멀다. 잠시 앉아
서 쉬며 배낭에 계속 넣고 다니던 찹쌀떡을 꺼내 먹는다. 둘레길을 걸
으며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챙겨 온 건데 중간 중간 간이
매점들이 있고 마을에 식당도 있어 끼니를 거를 염려는 없다. 배가 고
픈 건 아니지만 더운 날씨에 상할까봐 먹은 건데 전혀 변하지 않은 것
이 음~방부제가 충분한가 보다.


휴양림에서 내려오면 달오름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은 농촌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대부분이 체험형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단
위로 온다면 이곳에 머무르며 직접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시간여를 걸어 드디어 인월면에 도착한다.


46/용산기관차
남원 추어탕

인월엔 지리산숲길 안내센터가 있다. 남은 여정과 돌아갈 때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들렀는데 정기휴일이다. 오호 통재라~ 이곳만 믿고 교
통편을 알아오지 않았는데 휴일이라니... 사전답사를 왔다는 한 아저
씨도 휴일팻말을 보고 당황한
다. 그런데 안에 사람이 보인
다. 휴일이라도 당직자는 있나
보다. 이것저것 묻고 자료도
챙기고 점심 먹을 맛집도 물어
보니 추어탕집과 어탕집을 추
천하시는데 어탕은 왠지~ 추
어탕집으로 향한다.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장려상
을 수상한 남원 추어탕집. 국
물이 진한 것이 맛이 일품이다. 그동안 먹어본 것 중 제일이다. 그릇을
싹싹 비우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이도 닦고 선크림도 잔뜩 쳐(^^)바르
고 느긋하게 길을 나선다. (14:40)


오디 서리

                         둘레길의 백미라는 3코스 인
                         월-금계 구간을 시작한다.


                         인월-금계 구간은 제방길, 농
                         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다. 그


                                용산기관차/47
3코스는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래서인지 하루코스로 이 구간만 다
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           녀가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역시
는 19km의 지리산길. 지리산북부의 전북         나 몇몇 둘레꾼들을 만난다.
남원과 경남 함양을 잇는 옛 고갯길 등구          첫 번째 마을인 중군마을에 들어
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            서니 어느 집 앞에 까만 오디가 잔
고, 넓게 펼쳐진 다랑이논과 6개의 산촌          뜩 떨어져 있다. 담장을 넘어온 오
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            디는 따 먹어도 되겠지? 몸에 좋고
다.                              맛도 좋은 오디를 미경양의 도움
                                을 받아 많이도 따먹는다. 뒤에 오
구간별 주요 지명 : 인월면 - 중군마을 -        는 일행들도 동참한다. 여자 두 분
수성대 - 배너미재 - 장항마을 - 장항교         인데 이분들과는 나중에 거의 함께
-    삼신암 삼거리 - 등구재 - 창원마을       다니게 된다. 느린 걸음이 우리와
-                       금계마을    잘 맞아서다.


                                  중군마을을 지나니 갈래길이
                                  나오는데 하나는 황매암 숲길
                                  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임도다.
                                 사전조사결과 황매암 숲길로 들
                                 어선다. 해를 가려주니 숲의 싱그
                                 러움이 더 살아난다. 심호흡을 하
                                며 천천히 걷는다. 하지만 숲길을
                                선택했으니 어김없이 나타나는 오
                                르막도 내 몫 일 터. 짧아진 거리만
                               큼 가파른 오르막을 헉헉~ 숨을 헐
                               떡이며 걷는다. 숲길이 좁아 혼자 왔
                               더라면 좀 무섭겠단 생각이 든다. 어
                           느 정도 산을 내려오니 길가에 고사리
                           밭이 나오는데 호기심에 경계를 넘어
    물놀이에
           정신없는
                  두처자
     48/용산기관차
오는 손을 싫어한다
는 푯말이 여기저기
보인다. 지금은 이미
쇠어 꺾을게 별로 없
지만 푯말이 없었다
면 나도 몇 개 꺾었
을 것 같다.
졸졸졸~ 작은 계곡               지리산 능선

이 보인다. 수성대라
는 곳이다. 발을 담가보니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발이 얼어버릴 것만
같다. 잠깐의 족욕이었지만 몸의 열기를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피로도
싹 달아나 날아갈 듯 오르막을 차오른다.


길섶 갤러리

갈래길에서 다시 임도랑 만나는데
1시간30분이 걸렸다. 벌써 5시반,
원래 계획대로 하면 숙소에 도착할
시간인데 너무 많이 지체했나? 부
지런히 걷는다. 지리산의 멋진 봉우
리와 능선들이 조망이 되어도 이름
을 모르니 아~지리산이구나 하고
만다.
장항마을을 지나 매동마을에서 또
갈래길이 나온다. 숙박하실 분들은
매동마을로 내려가야 하고 우리는
계속 산길로 가야만 숙소가 나온
다. 오디를 따먹던 여자 두분은 이


                                  용산기관차/49
마을로 내려가고 우리는
                           산길로 접어든다. 길섶갤
                           러리까진 30분쯤 더 가야
                           한단다. 아직 어둡진 않지
                           만 산에선 해가 빨리 진다
                           니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
                           진다.
                           드디어 만난 갤러리푯말,
그런데 여기서 15분을 더 가서야 숙소를 발견한다. 7시. 총 10시간이
걸렸다. 완전 거북이 걸음이다. 갤러리 주인장과 인사를 나누고 쥔장
은 식사를 준비하고 우리는 씻으러 들어가니 아무래도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 이런 산속에 바랄게 따로 있지. 완전 냉수마찰을 했다.


쥔장의 거친 손으로 뚝딱뚝딱~금새 차려낸 밥상에 밥을 두 공기나 먹
었다. 그제서야 숙소를 둘러보니 황토벽에 너와지붕을 얹은 멋진 집이
안채와 갤러리 두 채로 지어져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그저 눈이 휘
                둥그레진다. 사진 하나하나가 정말 예술
                이다. 모두 지리산을 찍은 사진인데 직장
                생활을 하다가 산이 좋고 사진이 좋아 아
                예 이곳에 터를 잡으셨단다. 제주에는 두
                모악 갤러리의 김영갑님이 있고 지리산엔
                길섶 갤러리(강병규님)가 있다. 무언가에
                미쳐 열정을 다 바친 그 분들의 삶이 고스
                란히 느껴진다.
                황토방에서 깊고도 꿀같은 단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참으로 개운하다.
                집 앞 지리산의 멋진 능선을 조망하며 커
   길섶갤러리 쥔장     피 한잔 마시고 길을 나선다.


50/용산기관차
세째날      길섶갤러리 - 금계초등학교



다랑이 논

셋째날 9시 숲길을 따라 오늘의 난코스면서도 아름다운 길 등구재를
향한다. 숲길이 끝나고 마을과 이어지는 곳에서 어제 매동마을 앞에서
헤어진 일행 분을 만나 같이 걷는다. 저만치 부부 한쌍도 보인다. 오늘
은 이렇게 세 팀이 도란도란 발맞춰 걷는다.


상황마을의 멋진 다랑이 논이 눈앞에 펼쳐진다. 척박한 삶의 대명사인
다랑이 논이 우리에겐 그저 멋진 장관으로 다가온다.
아스팔트길도 걷고 논둑길도 지나 등구재로 향한다. 등구령 쉼터가 보
인다. 아무렴~ 재를 하나 넘으려면 이곳에서 목을 좀 축여야지^^ 꽤
여러 가지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쥔장이 없어 내가 임시 주인행
세를 한다. 구절초식혜도 떠주고 이것저것 가격도 알려주고 적힌 대로
돈을 넣어두고 걸음을 옮긴다. 구절초 식혜의 쌉쌀하고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등구재

숲길로 들어서서 여길 넘으면 등구잰가...저길 넘으면 등구잰가...달리
                    등구잰가 아홉구비를 넘어야 하
                    는 고개라서 등구재이니 쉽게 오
                    를리가 없지. 마음을 비우고 오르
                    고 또 오르니 드디어 마루가 보인
                    다.
                    전북 상황마을과 경남 창원마을


                               용산기관차/51
의 경계가 되고 인월장에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고갯길인 등구재. 그
렇게 나도 넘었다.


여정의 마지막 이정표 - 금계초등학교

등구재를 넘으면 나타나는 창원마을, 먼
저 당산쉼터가 보인다. 무인가판대에 아이
스크림을 하나씩 꺼내먹고 그네도 타고 저
아래 보이는 마을로 향한다.
그런데 길이 이상하다. 농로를 통하면 바로
마을로 가게 되는데 임도로 들어서더니 꼬
불꼬불 산을 돌아 돌아 내려간다. 기존엔
농로로 바로 통하는 길이었으나 둘레꾼들
의 농작물 훼손이 심해 부득불 5월부터 코
스를 변경한거란다. 이 때문에 길도 늘어나고 길을 걷는 내내 농작물
을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계속 보게 되니 씁쓸할 뿐이다. 길을
처음 만들 때 길을 허락하신 마을주민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우리가 배
신한 것이니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산을 돌아 돌아 창원마을 지나 금계마을에 다다르니 지리산천
왕봉이 조망된다는 쉼터가 나타난다. 시원한 물도 얻어 마시고 잠시
지리산 봉우리들을 조망해본다.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이제야 봉
우리의 이름을 읊어본다.
3코스의 종점 금계초등학교에서 지리산 둘레길의 여정을 끝낸다.


둘레길이 훼손되지 말길


작년 9월 KTX잡지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 그때부
터 내 맘을 사로잡았던 이 길을 이제야 걷게 되었다. 그저 걷는 게 목


52/용산기관차
적이면서도 무언가를 기대하게 마련이라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고 힘
  도 많이 들었지만 내가 그 곳을 걸었기에 볼 수 있었던, 만날 수 있었
  던 모든 것에 감사한다.


  둘레길은 마을 주민들의 노력과 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길이다. 모양 좋은 펜션은 아니지만 민박집에는 따스한 정이 있었고
  길을 걷다 만나는 주민들의 웃음 속에서 고향의 포근함을 느꼈다. 부
  디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걷고 걸어 더 이상 길이
  막히고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1년도 안된 둘레길 역사지만 많
  은 관광객들이 찾다보니 여기저기 산이 파헤쳐지고 크고 작은 펜션들
  이 지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
  정다운 사람끼리 오붓하게 해야 할 걷기여행을 여행사와 산악회가 뛰
  어들었다. 코레일도 7월부터 지리산둘레길 여행상품을 운행한단다.
  끝으로 부디 둘레길이 너무 많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단
  법인 숲길에서 둘레길을 걷는 여행자에게 당부의 말을 옮겨본다.




   지리산 숲길을 함께 가꾸기 위한 도보여행자의 약속
      지리산숲길은 느리게 성찰하고 느끼며 에둘러 가는 수평의 길입니다.
길을 허락해 주신 마을과 숲속 생물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약속에 함께 해주세요.
    마을 주민들의 생활공간에 단체 여행은 그 자체로 불편을 드릴 수 있습니다.
           농작물이나 열매는 지역민들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호기심으로 농작물을 따거나 밭에 들어가 밟는 행위가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고
         지리산 숲길에 대한 지역의 공감대를 헤칠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먼저 인사하고, 사진을 찍을 때는 꼭 허락을 받아주세요.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순간,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용산기관차/53
용산탐방기
제 3부
                                  한
                                  강
승우열


Prologue

1부의 뿌리서점, 2부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서 3부는 용산의 어느
곳을 소개할지 고민(이제 고작 3회째인데 고민이라니...)하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바람도 쐬고 마음도 식힐 겸, 사무소 뒤편 대림아파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한강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 길의 입구에서 왼쪽
사진에 있는 고양이를 만났다. 녀석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기의 길을 향해 갔
                  고, 나도 한강을 향해 터벅터벅   발걸
                  음을 옮겼다.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이
                  비치던 오후, 서울의 중심을 무심히
                  흐르는 한강에서 끝없는 이야기가 시
                  작되고 있었다.

                  나를 무시하던 쉬크한 고양이 녀석 (=ㅅ=)

54/용산기관차
한강, 그리고 용산

한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쓰고자 하였으나 그러한 것은 인터넷과
책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어 따로 언급하지 않고 간략하게 요약
하자면, 한강은 ‘한국의 중부, 강원도·충청북도·경기도·서울특별
시를 거쳐 황해(서해)로 유입하는 강’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용산탐방기인데 뜬금없이 한강이란 말인가.
용산구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효대교 북단의 원효로동부터 한
남대교 북단의 한남동까지, 용산구와 한강이 서로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지리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한강과 그 풍경
을 이루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는 한강에 대한 글을 꼭 써야겠
다고 마음먹었다.(써놓고 보니 참...보잘 것 없는 이유다.)

도시인의 휴식공간

한강에 나가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다. 바로 운동하
는 사람들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 뛰는 사람, 그리고 산책하듯 걷는
사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머리위로 비추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만
의 시간에 집중하듯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나또
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기분을 느끼며, 이미 마음은 그들과 함께 달
리고 있었다.




 한강을 달리는 사람과 자전거          체조하는 아주머니

                             용산기관차/55
마음속에 머무는 고즈넉한 풍경

역동적인 한강의 모습 한편에는 조용히 흐르는 강물을 배경으로 감춰
진 풍경이 있다. 느리면서도 빠르게 흐르는 한강을 앞에 두고 강변에
앉아 한강철교 위를 달리는 열차, 어디론가 빠르게 달려가는 자동차,
강물 위를 떠다니는 유람선과 배를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상념에 사
로잡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때론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고
민을 생각하기도 하고,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어제는 뭘 했더라?,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동안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조금
은 가벼워졌음을 느끼게 된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저 흐
르는 강물에 덜어 내어도 한강은 넓은 품으로 그저 말없이 받아준다.




56/용산기관차
한강에 드리워진 그림자

빛을 비추면 밝아진다. 그러나 빛의 반대편에는 그림자가 지기 마련
이다. 마치 위 사진처럼 언제나 그렇듯 빛과 그림자는 공존한다. 복잡
한 도시의 삶속에 한줄기 빛과 같은 한강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건 다
름 아닌 우리 인간이다. 아무리 말없이 흐르는 강이라 해도 엄연히 강
도 살아있는 생명이다. 모든 자연이 그러하듯 인간에게 주어진 무한한
자연의 혜택을 받음에 있어(그것도 무료로), 수혜자인 인간이 그만큼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게 마련이다. 한
강물을 보고 과연 그 속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 물을 그렇게 만든 건 누구인가? ‘한강 르네상스’란 이름 아
래 멀쩡한 수풀을 파헤치고 콘크리트 바닥의 길을 만들며, 카페와 전
망대를 만들어 한강의 경치를 바라보라 한다. 그러한 인공적인 건축물
이 오히려 한강의 경치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을 만든 관계자들
은 알고 있을지 의심스럽다. 용산이란 도시를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든
다 하며 이제 지어진 지 몇 년 되지 않은 아파트를 허물려 한다. 이러
다가 이 도시에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이 과연 몇이나 될까 걱정이 된
다. 무조건 크고 새로운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몇몇 지도자의 야심과
내심 그것을 바라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과연 인간을 위한 진정한 발전
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문득 어느 건축가의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자신이 살던 집이 헐리고, 새 집이 들어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은 우리나라 사람 밖에 없다.’




                             용산기관차/57
한강, 끝없이 흐르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물은 흘러간다. 쉼 없이 흐르는 한강을 따라서
우리들의 삶도 흘러간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 곁으로 다
가와 얘기를 나누는 외국인, 무슨 고민이 있는지 한참동안 강물을 바
라보던 청년, 거북선 나루터에서 한강 도하체험을 하기 전 체조를 하
는 어린이들,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놓고 간 것
인지 모를 강둑에 놓여있던 꽃다발(흑백이라 표현할 수 없지만 싱싱한
꽃다발이었다)까지 한강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었다. 무작정 카메라를 메고 걸었던 한강, 그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가는 공간과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았다. 그
리고 여전히 그 곳에는 우리들의 끝없는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58/용산기관차
Epilogue

비록 자주는 아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한강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내 눈으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사진으로 담
고자 노력했다. ‘용산탐방기’란 제목 아래, 한강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하던 시간들도 있었다. 한강의 모습을 담았던 사진
을 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그 순간들의 기억을 떠올렸고, 어느새 키
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짧은 글과
사진으로 한강의 모든 것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끝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의 이야기도 끝없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정해진 것이 없는 무한한 것이기에, 나
는 더 이상의 긴 말보다 남아 있는 사진으로 마무리를 대신하고 싶다.
이 또한 한강의 일부일 지라도 말이다.




                             용산기관차/59
스키 겨울에만 즐긴다?

 여름에도 고고씽!

차법준




스키는 겨울 스포츠 중 최고입니다. 최근 피겨요정이라 불리는 김연아
선수의 대단한 실력과 인기로 피겨스케이트가 조금씩 대중에게 알려
지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스키는 겨울철 종목으
로써는 1위인 듯합니다.


인류의 겨울 생활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하는 스키는 대중화되어, 많
은 사람들이 현대화된 시설과 장비로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키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자연과 함께하며 흰 눈과 함
께 인간의 영혼을 순수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계절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에서는 눈의 상태나 코스상황이 같을 수 없어, 속도를
측정하는 경기이면서도 신기록이 없는 독특한 스포츠입니다.


이렇게 좋은 운동인 스키를 우리나라에서는 사계절 중 겨울에만 즐길
수 있어서 아쉽지요. 그래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라
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실내스키장입니다.


60/용산기관차
국내 유일 실내스키장 - 부천 웅진플레이도시

             전세계적으로 실내스키장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아크로스
             와 두바이의 실내스키장이 대표적입니다. 우리나라
             에는 2007년 2개의 실내스키장이 동시 오픈했습
             니다. 부산의 스노우캐슬와 부천의 웅진플레이도
             시(구 타이거월드)가 생기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

  웅진플레이도시
             서 12번째로 실내스키장 보유 국가가 됐습니다. 그
             러나 부산의 스노우캐슬은 재정난으로 부도가 나서
             아쉽게도 실제로 지금 우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
             키장은 부천의 웅진 플에이 도시뿐입니다.


             그러나 국내에도 실내스키장 있다지만, 두바이나
             일본등과 비교해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많이 뒤쳐
두바이 실내 스키장
             져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실내 스키장을 메인으로
             하지만 웅진은 복합 문화 레져 테마파크의 일부분
             인 셈이죠. 그래도 눈을 그리워하는 보더나 스키어
             들에게 이곳은 가뭄 끝에 내린 단비처럼 소중합니
             다.


             꼭 스키를 탈 줄 알아야 실내스키장을 이용하는 것
             은 아닙니다. 스키를 즐기지는 못해도 여름 속에서
             겨울을 느낄 수 있고, 아이들에게 특별한 여름을 보
  상해 실내스키장   여줄 수 있는 실내스키장으로의 나들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아이들과 함께 한여름의 특별
             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눈썰매장도 있습니다.




                               용산기관차/61
일반스키장과 비교하면 실내스키장은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습
니다. 조금은 실망하실 수 있지만 여름 속에서 겨울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이보다 더 좋은 휴가는 없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팍팍한 현실이지만 생활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한번씩은 가보시고 배
워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스키란?

                                    스키의 기원을 보자면
                                    인류 최초의 스키로 추
                                    정되는 것은 기원전 삼
                                    천 년 경 동물의 뼈로
                                    만들어진 눈신 모양의
                                    것으로서, 스웨덴의 듀
                                    가르덴(Djugarden) 박물
                                    관에 보존되어 있다. 이
                                    것은 눈이 많이 내리는
                                    산악지방에서 살던 조
                                    상들의 보행, 사냥, 운
반 등 교통수단으로 고안된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고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은 설원의 교통이나 수렵
할 때 생활의 도구로 스키를 사용했다. 노르웨이의 신화 속에서는 스키를
타고 수렵하는 “울”이라는 남자 신과 순백색 옷을 입고 빛나는 얼음 헬
멧을 쓴 “스카디”라는 여신 등이 나온다. 또 북부 노르웨이에서는 스키
어의 모습을 새긴 석기가 발견되었다.

스키의 어원은 ‘얇은 판자’라는 스칸디나비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Ski라는 단어의 유래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가진 학설은 없지만 고대 북부
지방에서 사용된 눈 위에서 신는 신발의 뜻으로 사용된 노르웨이 말과 영
어의 skid, skip, skiff, 및 skate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전적 의미의 스키는
합판이나 얇은 판자, 글라스, 메탈 등의 재료로 만든 길고 평평한 활면을
구두나 장화에 붙인 것, 또는 이것을 사용하는 스포츠이다.

 스키의 역사를 보면 아주 오래 전부터 추운 지방 사람들의 사냥과 이동,
운반, 수단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었고 BC 3000년
이전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발견된 스키로 보아 스키는 기원전에 북유럽


62/용산기관차
지방과 아시아 산악지방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스키는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때 1860년
노르웨이 왕실이 스키대회 승자에게 상을 주고 나서부터 생활 용구로서의
스키는 스포츠로서 시작되었고, 드디어 국가적 스포츠가 된 스키는 노르웨
이를 중심으로 활발해 지며1888∼1889년에 노르웨이 극지 탐험가로 유명한
프르쵸프 난센이 스키로 그린랜드 횡단에 성공하여 그 기행문에 “스키는
모든 스포츠의 왕자다”라는 명문은 사람들이 스키에 관심을 갖게 하였다.
이것이 난센이 근대 스키의 정신적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1890∼1896년 오스트리아인 마샬 즈다르스키(Mathiar Zdarsky)는 알프스의
급경사를 활주하는 기술을 연구했으며, 당시 2.4m나 되었던 노르웨이 스키
길이를 1.8m로 줄이고 금속제로 된 바인딩을 고안하였다. 또한 그는 한 개
의 스틱을 사용, 경사면에서의 제동 기술을 개발하였는데 이 기술은 오늘
날 폴 사용법의 기초가 되었다.

가장 오래된 스키 경기는 1892년 노르웨이 오슬로 부근에서 열린 홀멘콜렌
대회이며 활강 경기로는 1911년 오스트리아 칸다하 경기이다. 13세기경부
터 대중스포츠로 자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며, 북유럽을 중심으로 발달
되어 왔다. 1942년에는 제1회 동계올림픽 대회가 프랑스의 샤모니에서 열
리면서 더욱 발전되어 갔고 이 대회를 계기로 그 해 2월 2일 국제스키연맹
(F.I.S)이 창설되었다. 오늘날의 스키는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로 대중의 레저
스포츠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스키 역사는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
                 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산간지역 주민들이
                 생활 수단의 하나로 교통 및 수렵을 목적으
                 로 썰매와 설피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
                 문이다. 특히 수렵은 겨울철 식량 확보에 중
                 요한 역할을 하였다. 막대기 끝에 창을 달아
                 몸을 지탱해 가며 멧돼지나 곰을 잡았던 것
                 이다.
                 고대 썰매는 주로 고로쇠나무와 벚나무를 사
                 용하여 만들었다. 썰매를 만들기에 적합한 나
                 무를 선택하여 며칠간 물에 담갔다가 끌이나
                 대패로 깎아서 만든다. 바인딩은 썰매 중간에
                 네 곳에 구멍을 뚫어 짐승의 가죽이나 삼껍
                 질 같은 것으로 신발을 매어 신는 방법을 썼
                 다.
                 우리나라에 근대 스키가 들어온 것은 구한말
로 본다. 스키가 처음 들어온 것은 선교사들이 국내에서 포교활동을 한 것
과 때를 같이하여, 그들이 겨울철 눈 덮인 산에서 스키를 즐겼다고 전해진


                                    용산기관차/63
다.

우리 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눈 기구는 함경남도 맹천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현재 일본의 조에쓰 시 종합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990년 강
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알프스리조트에 한국스키박물관이 개장되었다. 전시
실에는 고대썰매, 창, 설피 등의 실물과 썰매의 제작과정, 썰매 기술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 뒤 1929년에는 일본인들에 의해서 원산 근교 신풍리에
한국 최초의 스키장이 개설되었으며 한국인 스키어가 탄생한 것은 1930년
대 무렵이었다. 그러나 스키의 면모가 갖춰지기 시작한 것은 해방이 되면
서부터 이다.
1946년 조선스키협회가 발족되었으며 1947년에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제1회
전국 스키 선수권대회가 열렸고,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면서 대한스키협회
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64/용산기관차
한국철도공사
             직원상해보험
                    (삼성생명 약관)


1. 가입목적
한국철도공사 직원의 업무상 재해에 대한 재해보상을 산업재해보상보
험의 급여와직원단체상해보험의 보험금 지급으로 실시하고자 단체보
험에 가입함.
2. 계약내용
■ 보험기간 : 2009.07.22.16:00 ~ 2010.07.22.16:00
■ 가입담보요약표




■입원의료실비
입원의료실비 : 2천만원


□ 국민건강보험법의 대상이 되는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하여 보험기
간 중에 대한민국내의 병원 또는 의원(치과,한방포함)등에 입원을 개
시하여 발생되는 의료비용으로서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하여 피보험자


                                        용산기관차/65
가 부담하는 입원의료비를 가입된 담보의 특별약관에 따라 보상 (출산
포함)
□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 입원기간에 발생되는 의료비 중 ■ 부분을
보상




□ 입원 중 동일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하여 입원 중인 병원의 의사소
견에 따라 다른 병원에 통원 치료한 경우에도 보상
□ 보험 담보기간




□ 보상금액 2천만원 (입원1회당 → 입원의 개시일부터 퇴원일까지
계속된 입원)


66/용산기관차
☞ - 동일한 상해나 질병으로 전원하는 경우와
- 자의적 퇴원(A.M.A discharge)한 후 동일한 상해나 질병으로 365
일 이내에 재입원한 경우에는 계속된 입원으로 봄
□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한 경우에는 약관에서 지급가능한 본
인부담 입원의료비 총액의 40% 보상
☞ 단, 산업재해 및 자동차사고의 경우 본인부담 입원의료비의 100%
보상
※ 산재보험 및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해야 하는 사고 임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할증 등의 이유로 해당 보험으로 처리하지 않는 경우에는 본
특약으로 보상되지 않습니다.
□ 개인이 가입한 보험 중 입원의료실비를 보상하는 담보가 중복하여
계약 체결된경우에는 비례하여 보상




<보상하지 아니하는 손해 요약>
①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의 고의
② 수익자의 고의. 단, 그 수익자가 보험금의 일부 수익자인 경우에는
그 수익자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금을 다른 수익자
에게 지급
③ 의료법 제3조(의료기관)에서 정한 치과병원, 치과의원 또는 한방
병원, 한의원에 입원하여 발생하는 의료비 ※ 특별약관으로 가입함 ,
약관참조


                                 용산기관차/67
(단, 본 조항이 특별약관에 의해 담보되더라도 다른 보상하지 아니하
는 손해 ⑭ 치아보철, 보존, 금관, 틀니, 의치 및 임플란트로 인한 의료
비 등)에해당되는 의료비는 보상하지 아니합니다.)
④ 임신, 출산, 산후기(제5차 개정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번호 중
O00-O99)로 입원한 경우 ※특별약관으로 가입함 , 약관참조
(단, 본 조항이 특별약관에 의해 담보되더라도 다른 보상하지 아니하
는 손해에 해당되는 의료비는 보상하지 아니합니다.)
⑤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의 질환 및 이와 상당하는
질환
⑥ 신체의 필수 기능개선 목적이 아닌 외모개선 목적의 진료 및 이와
상당하는 질환
⑦ 질병ㆍ부상의 진료를 직접목적으로 하지 아니하는 경우의 예방 진
료
⑧ 의치, 의수족, 의안, 안경, 보청기, 목발, 각종 보조기 등 진료재료의
구입, 수선비용
⑨ 영양제, 종합비타민제, 호르몬 투여 비용 및 의사의 처방에 의하지
않는 일반의약품, 보신용 투약비용, 친자 확인을 위한 진단, 불임검사,
불임수술, 불임복원술, 보조생식술(체내, 체외 인공수정 포함), 성장촉
진과 관련된 비용등에 소요된 비용
⑩ 진료와 무관한 제비용(간병비, TV시청료, 전화료, 제증명료 등),
의사의 임상적 소견과 관련 없는 검사비용
⑪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또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의해 처리하여
야 하는 사고 또는 그로 인한 후유증 및 합병증으로 발생한 입원의료
비 ※특약으로 가입, 약관참조 (단, 본 조항이 특별약관에 의해 담보되
더라도 다른 보상하지 아니하는 손해에 해당되는 의료비는 보상하지
아니합니다.)
⑫ 피보험자의 마약, 습관성 의약품, 알콜중독, 자해, 자살미수, 형법상
의 범죄행위 또는 폭력 행위(다만, 형법상 정당방위, 긴급피난 및 정당


68/용산기관차
행위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보상)
⑬ 기타 치료목적이 아닌 사유로 발생한 의료비 및 대한민국 외에서
발생된 의료비
⑭ 치아보철, 보존, 금관, 틀니, 의치 및 임플란트로 인한 의료비




┃질문 1┃ 입원을 해야만 지급되나요?
    (개인사정으로 병원에 입원할 수 없어서 통원치료를 받았습니다.)
A1 입원의료실비 보장은 입원을 필수조건으로 합니다. 따라서 입원하
지 않고 발생한 외래 의료비용(통원치료 등)은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질문 2┃ 입원하면 무조건 지급하나요?
A2 아닙니다. 국민건강보험법에서 정한 질병 또는 부상(상해)으로 입
원 치료한 경우에만 보상처리가 가능합니다.
→『신입원의료비담보 특별약관 제3조(보상하지 아니하는 손해)』참
조
┃질문 3┃ 입원기간 중 의사가 발행한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했습니다.
A3 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입원기간 중 조제투약하여 발생한 의료비의
경우는 지급가능합니다
┃질문 4┃ 입원 중인 병원에 MRI장비가 없어 입원기간 중 다른 병원
에서 MRI를 촬영한 경우는 보상이 되나요?
A4 예. 입원 중 병원의 의료장비 부족으로 입원 중인 병원의 의사소견
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지급처리가 됩니다.
┃질문 5┃ 한방병원에서 치료제라며 한약을 권유하여 복용한 경우


                              용산기관차/69
보상이 되나요?
A5 예. 한방병원에서 입원한 경우 담당 주치의 소견에 의하여 치료와
직접적인 치료비에 한하여 보상처리가 가능합니다.
(단, 단순 건강증진의 목적이나 치료와 무관한 약제에 대해서는 보상
처리 불가)
┃질문 6┃ 사고로 치아가 크게 손상되어 원상복귀를 위해 치아보철,
임플란트 등을 시술한 경우 보상이 되나요?
A6 치아보철, 보존, 금관, 틀니, 의치 및 임플란트로 인한 의료비는 어
떠한 경우에도 보상이 되질 않습니다.
┃질문 7┃ 해외출장 중 국외병원에 입원치료 받은 경우 지급받을 수
있나요?
A7 아닙니다. 해외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보상받으실 수 없
습니다.
국내에서 시술받기가 곤란한 경우(ex.장기를 이식받기 위해 국외에서
시술, 해외출장 중 출산 등) 에도 보험약관 상 보상받으실 수 없습니
다.
┃질문 8┃ 장기이식수술의 경우에는 어떻게 되나요?
A8 장기 구입비용은 제외되며, 장기를 제공받는 환자의 경우에 한해
입원의료비가 지급 가능합니다.(장기공여자는 질병으로 인한 것이 아
니므로 지급대상이 아님)
┃질문 9┃ 폭행사건의 피해자로서 일반으로 처리되어 치료비를 본인
이 부담한 경우 보상이 되나요?
A9 네. 보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형법상 정당방위, 긴급피난 및 정당행위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보상하여 드리며,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한 경우의 본인의료비
중 지급가능한 금액 중 40% 보상하여 드립니다 (단, 가해자인 경우
보상처리 불가)
┃질문 10┃ 보조기(의치, 의수족, 보청기, 목발, 휠체어, 코르셋 등)


70/용산기관차
는 지급되나요?
A10 아닙니다.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하여 장애인에게 보험급여를
실시하는 보장구’를 제외한 보조기 등의 구입, 대체, 및 수선비용은
지급대상이 아닙니다.
┃질문 11┃신수술요법이라며 레이져 수술을 받았는데 보상이 되나
요?
A11 예. 국민건강보험에서 비급여로 지정되어 있지만 의사 소견에 따
라 시술하는 경우에는 지급심사 시 적절한 시술이라 판단되면 보상 가
능합니다.
┃질문 12┃ 병실이 1인실만 있는 경우 상급병실차액 지급기준은 어
떻게 되나요?
A12 병실료차액이란 실제 사용병실과 기준병실과의 병실료 차액을
말합니다. (단, 특실 또는 1인실을 사용한 경우는 2인실의 병실료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나, 해당병원에 2인실이 없는 경우에는 특실 또
는 1인실과의 병실료 차액을 보상됩니다. (상급병실차액 비용은 50%
로 적용하여 보상처리가 됩니다.)
┃질문 13┃ 연간 2,000만원 한도로만 지급되나요?
A13 서로 다른 상해 또는 질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각각의
상해 또는 질병별로 입원1회당 2,000만원 한도로 보상됩니다.
[예 시] - 교통사고, 넘어져 다침 : 다른 재해간주
- 폐암, 뇌졸중 : 다른 질병간주
- 간암, 전이되어 폐암발생 : 동일 질병간주
단, 피보험자가 동일한 상해나 질병으로 전원하는 경우와 피보험자(보
호자포함)가 자의적으로 퇴원(A.M.A. discharge)한 후 동일한 상해
나 질병으로 보험기간 중 재입원한 경우에는 계속 입원으로 봅니다
┃질문 14┃ 보험기간 중 동일사고로 입원을 여러 차례 한 경우는 어
떻게 되나요?
A14 동일한 상해나 질병으로 다른 병원으로 전원 하는 경우와 자의적


                                 용산기관차/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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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노보

  • 1. 제5호 용산기관차 2010. 7 기획특집 “60년” 좋은전쟁,나쁜평화는 없다 저주에서 대화로 이슈와 쟁점 성과연봉제 차리리 동결을 하지 10원이 뭐 ㅇ~미 우리들 이야기 똘래 똘래 지리산 둘레길 여행기 용산탐방3 한강 스키, 겨울에만 즐긴다? 복지&상식 직원보험 약관 용산기관차 /1
  • 2. 직녀에게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표지이야기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불타는 한반도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이철수, 1984) 그대 손짓하는 여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도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2/용산기관차
  • 3. 발행인 김원학 용산기관차 발행일 2010년 7월 편집 용기노보편집모임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 yonggi.org 로 3 가 40번지 전화 일반 02 795 7689 철도 921 5993 팩스 02 797 7876 홈페이지 yonggi.org 기획특집 “60년” 좋은전쟁 나쁜평화는 없다 5/노보편집모임 저주에서 대화로 11/이봉림 이슈와 쟁점 성과 연봉제 23 /황훈주 차라리 동결을 하지 10원이 뭐ㅇ~미? 32/황광열 우리들 이야기 똘래똘래 지리산 둘레길 여행기 37 /박민진 용산탐방3 한강 54 /승우열 스키, 겨울에만 즐긴다? 60 /차법준 복지&상식 철도공사 직원 보험 약관 65/ 용산기관차 /3
  • 4. 한국 전쟁이 우리에게 준 유일한 교훈은 어떤 전쟁도 반대해야 한다 는 것이다. 60년 NO WAR 4/용산기관차
  • 5. 좋은 전쟁 나쁜 평화는 없다 노보편집모임 “모든것이 파괴되었다. 지상에 있 는 서 있는 것이라고는 이름붙일 만한 것이 없다. 중국이 참전하기 직전에(한국전쟁이 개시된 지 4,5 개월 뒤) 우리는 출격하지 않았다. 한국에는 더이상 의 목표물이 없 었다.” 미국 극동군 폭격사령관 오도넬(O’ Donnell) 장군의 맥아더 청문회 증언 용산기관차/5
  • 6. 한국전쟁 피해 규모 주택 61만동 파괴 이산가족 760만명 남한측 민간인 피해 약 90만명 남한측 군인 피해 약 60만명 북한측 민간인 피해 200만명 북한측 군인 피해 52만명 국방부 자료 전쟁발발 3년만에 남과 북은 모든 것을 잃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수 십년의 세월이 필 요했다. 전쟁의 기억에 각 인된 증오는 아직 도 현실이다 6/용산기관차
  • 7. 진 국 행 전 중 쟁 은 아 1953년 7월 27일 마크 웨인 클라크 직 유엔군사령관과 팽덕회 중국의용 군 사령관, 김일성 북한인민군 사령 관이 정전협정에 서명했다. 한국전 쟁을 끝낸다는 협정이 아니라 일시 중단하자는 것이었다. 이 협정 때문 에 국제법상 한반도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평화협정 은 전쟁 종료 선언문에 서명함으로 써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자는 것 이다. 평화협정은 정전협정에 의해 중단된 전쟁을 법적으로 완전히 종 결하는 협정이다. 위키백과 용산기관차/7
  • 8. 수술은 성공한다. 그러 1994년 1차 핵위기시 한국전쟁 시뮬레이션 개전 24시간 안에 군인 20만명을 포함해 수 도권 중심으로 약 150만명이 사상. 개전 1주일 이내에 남북한 군인과 미군을 포 함해 군 병력만 최소한 100만명이 사망 남한 측 민간인 피해는 더욱 심해 전쟁 1주일 을 넘어서면 약 500만명의 사상자가 나올 것 으로 예측 경제적 손실 1000억 달러의 손실과 3000억 달러의 피해 복구 비용 (1994년 당시의 경제 규모를 기준으로 한 미군 측의 피해 예측치) 8/용산기관차
  • 9. 러나 환자는 사망한다. 2004년 워게임 시뮬레이션 (합동참모본부가 실시한 ‘남북군사력 평가 연 구’에서도 다시 산출) 10년 전 피해 추정치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전 쟁 피해가 예상. 즉 한반도 전쟁 발발 이후 24시간 이내에 수도 권 시민과 국군, 주한 미군을 포함한 사상자가 1994년 추정치 150만명에서 230여 만명으로 늘어남. 시사IN 2010. 6.3 용산기관차/9
  • 10. 조 전쟁없는 세상을 위해 이제는 전쟁 그 자체를 추모하자. 10/용산기관차
  • 11. 저주에서 대화로 평화와 통일의 지름길 이봉림 통일은 민족의 제1과제 일제식민지시대에 민족의 과제는 독립이었다. 분단시대인 지금의 민 족적 과제는 통일이다. 통일은 남북의 칠천만 겨레와 700만 해외동포 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제1과제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서 통일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못하고 있다. 막연히 언젠가는 통 일이 되겠거니 생각하거나, 그냥 이대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분단의 폐해가 우리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 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당장 백두 대간 동아리가 북쪽의 산맥을 타지 못하고,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생각해 보라.) 용산기관차/11
  • 12. 잘 살기 위한 선택 - 평화 통일 통일은 왜 해야하나? 잘 살기 위해서이다. 통일부 발표에 의하면 남쪽 에만 2009년 현재 367만명의 이산가족이 있다. 그중에 1세대가 123 만명에 달한다. 가족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면서 잘 산다고 할 수 없 다. 6.25전쟁으로 300 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휴전협정 후 매년 1000명이상의 사병들이 죽어갔다.(김 대중, 노무현정부시기 에는 사망자가 연100 여명으로 감소) 99년 과 2002년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로 남북군 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2009년의 국방예산이 30조 가까운 금액이고, 매년 5조5천억원정도 를 주한미군에 지원하 고 있다.(1분당 세금 3천만원씩을 가져가는 금액) 이 금액이면 비정 규직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군의 군사훈련으로 입은 피해액 만 가옥 125억995만달러, 삼림파괴 18억429만달러, 농경지파괴 34 억2000만달러, 어장파괴 21억3759억달러, 총200억달러에 달한다. 주한미군범죄는 하루 평균4건, 35년간 5만2천여건으로 한국이 재판 을 행사한 건수는 1.2%로 그만큼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증거 다. 또한 우리는 세계3위의 무기수입국이다. 전투기 1대 값이면 지방 병원 4만동을 지을 수 있다. 군인1명에게 들어가는 비용이면 어린이 12/용산기관차
  • 13. 80명의 7년학비를 지원할 수 있고, 잠수함1척이면 주택40만 호를 무주택자에게 무료로 공급 할 수 있다. 중앙대 신창민 교수 는 남쪽의 분단비용을 연54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신적 손실까지 더하면 더욱 늘어난다. 또한 평범한 어부와 유학생을 간첩으로 둔갑시켜온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분단으로 인한 온 민족의 고통은 너무도 크다. 한편 연합통신이 북쪽의 분명한 것은 우리가 ‘대결의 사고’가 아닌 자료를 인용하여 보도한 것에 ‘평화 공존의 사고’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다. 따르면 6.25전쟁 전부터 2006 년 현재까지 총9081조7941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와 있다. 실 로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금액이다. 이러한 분단유지비용을 사회복지 비용으로 전환한다고 생각해보라. 무료의료와 무료교육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실제 개성공단의 경우 한국은행분석에 따르면 1,2,3단계 모두 가동되면 연간 생산 93.9조원, 연간 부가가치 29.1조원의 직간 접효과와 일자리가 10만개 창출되고, 북측의 경제효과도 약1조1480 억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 개성공단의 건설로 인민군 자주포부대를 개 성이남에서 이북으로 재배치시킨 평화적 효과까지 계산한다면 그 의 미는 더욱 클 것이다. 임금수준 또한 중국 칭다오 공단의 1/3수준으 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보다도 낮고 노동생산성은 8%높다. 기업소득 세와 영업세도 중국이나 남쪽보다 낮고 무관세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 니 남쪽의 중소기업에게 큰 경제적 도움이 된다. 건설교통부분석에 의 하면 경의선 개통만으로 북은 연간 1500억원, 남은 1000억원의 경제 적 효과를 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7년12월에 남쪽의 조선업계 용산기관차/13
  • 14. 실사단이 남포와 안변에 방문하여 실사한 결과, 이곳에 조선소를 건립 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중국, 동남아에서 블록을 운반할 경우보다 시 간과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제조원가 절감효과로 따지자면 톤당 18만원의 절감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북쪽은 국토의 약 80%에 광물자원이 분포되어 그 가치가 대한광업진흥공사 추정으로 3719조원(2006년 기준)으로 남쪽(206조원)의 18배에 달한다. 원자 재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것을 감안할 때 2008년 기준으로 4000조원 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그네사이트 세계2위, 흑연은 세계3 위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남쪽의 남아도는 쌀과 북쪽의 광물자원 을 서로 교환한다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 2008년에 200만명이 금 강산관광을 다녀왔다. 금강산관광을 위해 그곳에 있던 해군기지를 북 쪽으로 이전하였다. 통일은 현재 진행형이다. 먼 훗날 한 번에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남북이 분단의 폐해를 하나씩 해결해 나 가는 것이 통일을 이루어 가는 길이요, 우리가 잘 사는 길이다. 분단의 원인은? 외세와 친일파가 그 원인이다. 박정희정부에서 국토통일원장관을 지 낸 이용희 서울대교수는 미국이 세계지배전략의 일환으로 38선을 기 준으로 이남은 미군이, 이북은 소련군이 일본군을 무장해제시키자는 제안을 했고, 그 후 분단을 계획적으로 고착화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 다. 여기에 더해 서중석 성균관대교수는 북쪽의 친일파청산을 피해 남 쪽으로 내려온 친일행위자들이 통일정부가 수립되면 자신들이 처단될 것을 두려워해 통일정부수립을 방해하고 분단체제를 고착하여 자신들 만의 안락한 삶을 누렸다고 말한다. 유사 이래 외국 군대가 이 땅에 들 어와서 좋은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들은 철저히 자국의 이해득실 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조선말기 동학농민군에 위협을 느낀 권력집 14/용산기관차
  • 15. 단이 청나라군대를 불러들이고 잇달아 일본군이 조선에 들어와 청일 전쟁이 일어나고, 미-일의 가쓰라-테프트 밀약으로 미국은 필리핀 을,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삼은 것을 기억해보라.) 결국 당시의 민족 적 역량으로는 외세와 친일파의 분단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통일을 이루는데 실패하고 만다. 이후 우리는 잘못된 교육과 제도언론으로 인 해 습관적으로 북을 깎아내리는데 익숙하게 되고, 정부의 통제로 북한 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도 차단당하고 대결정책에 매몰되게 된다. 평화통일을 향한 남북간 4대협약 7.4 남북공동성명 (1972년) 분단이후 남북당국이 최초로 합의한 성명으로 외세의존적이고 대결적 인 통일노선에서 벗어나 올바른 통일원칙을 세웠다. 통일원칙으로 자 주 평화 민족대단결과 상호비방중지, 무력도발금지, 다방면의 교류를 합의했다. 1972년2월 미국과 중국간의 국교정상화에 따른 국제정세 에 힘입은바 크다. 비밀회담만으로 이루어진 한계성으로 합의사항이 지속적으로 이행되지 못한다. 남북기본합의서 (1991.1.12) 정식 명칭은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 서”로 서문과 4장25조 되어있다. 서문에 7.4남북공동성명을 재확인 용산기관차/15
  • 16. 하고, 남북관계를 나라와 나라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해 나가 는 과정에 잠정적으로 이루어진 특수관계로 명시. 제1장은 상대방의 체제인정 존중, 내부문제 서로 불간섭, 남북화해를 실현하기 위한 과 제를 담음. 제2장에는 남북상호불가침 약속과 그 이행을 보장하는 구 체적 실천과제를 설정. 제3장에서 남북간 경제교류협력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천기구 로서 화해, 군사, 경제, 사회 문화의 4개의 공동위원회 구성하고 남북연 락사무소 판문점 에 개설하는 내용 을 담았다. 부속합 의로 민족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족 전체의 복리를 위해 자원공동개발, 철도와 도로 연결, 해로 항로 개설 (구체적으로 인천, 부산, 남포, 원산, 청진항 해로개설). 남북간 사람들 의 자유로운 만남, 자유로운 서신교환, 이산가족의 자유로운 재결합까 지 합의함으로서 파격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쌍방이 흡수통일을 포기하고 상호체제를 존중하는 상태에서 통일문제 를 모색하자는 합의를 이룬 것이다. 즉 1민족2체제2정부의 논리를 인 정한 것이다. 냉전체제가 종식된 국제적 바탕위에서 이루어진 합의서 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2000.6.15) 남북정상이 분단55년만에 만나 합의한 선언으로 중요 원문내용은 아 래와 같다. 16/용산기관차
  • 17.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 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 를 해결하는 등 인 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 다. 4.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체 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 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남북의 장점을 살리는 현실적인 통일방안으로 북의 느슨한 연방제 (confederation)와 남의 남북연합(confederation)을 채택하고 실천 에 옮긴 것이 특기할 만하다. 이후 남북간은 철도를 연결하고 이산가 족 상봉 및 상설면회소 건설, 개성공단이행등 교류활성화로 이전과는 다른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를 구축하고 현실적으로 통일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게 한 회담이다 용산기관차/17
  • 18. 1 0 . 4 남 북 정 상 선 언 (2007.10.4) 6.15공동선언의 바탕위에서 합 의한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으로 민족경 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 공리공영을 원칙으로 서해 공동 어로구역설정, 한강하구공동이 용, 개성-신의주간 철도와 개 성-평양간 고속도로 공동이용 을 위한 개보수, 남포와 안변에 협력단지건설, 백두산관광 및 직항로 개설, 금강산면회소 상 시상봉진행, 자연재해 상부상조 등 실질적인 사업을 합의했다. 이 선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서해상에 공동어로구역을 설 정한 것이다. 남북군함들이 마주 서지 않도록 하고, 남북의 민간어부 가 함께 조업하는 평화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천안함 사고를 볼 때 이 것이 이행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6.25전쟁이후 지금까지 남북은 극도의 대결상태에서 느리지만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은 민초들의 정치 사회적 성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것은 민주정부를 확실히 수립하고, 북 쪽당국과 해외동포까지 포함하여 화해와 평화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 러한 전민족의 힘을 바탕으로 외세의 분단유지정책을 극복하고 통일 을 이루어야한다. 분단으로 인해 우리민족은 엄청난 피해를 겪었고, 아직도 피해의식이 많이 남아있다. 이제 이성적으로 피해의식을 극복 18/용산기관차
  • 19. 해야만 한다. 극악무도하다고 생각했던 북쪽당국이 6.15공 동선언이후에 남북간 협력사 업을 통해 보여준 모습에서 평 화와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보았다. 대화와 단합만이 민족이 내 일을 꿈꾸게 한다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남 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의 민주적 권리도 많이 후퇴되었다. 참여연대에 서 천안함 사고에 대한 8가지 의문점과 6가지 문제점에 대한 의견서를 유엔에 보냈는데 그게 정권 의 심기를 건드려 탄압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유엔의 ‘특별협의 지위’를 인정받은 NGO로 유엔결의 1996/31호 ‘협의약정’에 따 라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이는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보호받아 야한다. 또한 천안함을 북한 잠수정이 폭격했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 을 수 없다고 말한 도올 김용옥선생이 고발당했고, 정부의 발표에 의 문을 제기한 시민들이 조사받고 있다. 1991년 남북합의서와 2007년 10.4선언에 따르면 남과 북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남북간 협의 와 조절을 통해 해결하는, 즉 당사자 해결의 원칙이 있다. 몇 차례 서 해교전이 벌어졌음에도 확전되지 않은 이유는 ‘외세의 개입’을 차 단하고 ‘남북간 문제해결’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명박정부는 자 신들의 이익을 위해 천안함사건을 국제사회로 끌고 나갔지만 그로인 용산기관차/19
  • 20. 해 한반도에는 열강들이 한반도에 개입할 여지를 주었다. 더구나 인 위적인 긴장조성으로 전쟁의 위험까지 직면하게 되었다. 천안함 사건 이 ‘국제화’되는 것과 ‘진위여부’는 다른 문제이다. 국제화되는 순간 이미 우리 손을 떠나버리게 된다. 미국은 한국정부의 편을 들면 서 북한과 협상 중 이던 ‘북미평화 협정 협의’를 중 단시키고, 한반 도 긴장고조로 인 한 무기수출의 구 매력을 높이고 있 다.(우리가 미국 의 주요무기수입 몇 차례 서해교전이 벌어졌음에도 확전되지 않은 이유는 국임을 생각하 ‘외세의 개입’을 차단하고 ‘남북간 문제해결’을 시도했 기 때문이다. 라). 중국 역시 한 미양국의 서해안 해상훈련이 눈에 가시로 여기던 차에 천안함사건으로 자연스럽게 한 반도 문제에 개입할 명분이 만들어졌다. 중국이 ‘군사정전위원회 소 집’을 이야기한 것도 천안함 문제 해결‘보다는 ’한반도의 군사적 개입의 합법적 지위‘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 게 한다.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미 십수년전에 무용지물이 되어 중국은 한반도문제에 간섭할 자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도 우리나라 에 검사단을 파견함으로써 개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러시 아검사단의 발언만을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국제사회는 냉정하 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자국의 이해에 따라 움직일 뿐이지 우리 민족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다. 남과 북이 하나의 인식으로 정치,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국제사회도 따라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 남과 북이 이렇듯 하나의 흐름으로 가는데 부정당하는 것 20/용산기관차
  • 21. 을 배격하고, 이제는 시민들이 후퇴된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남북평화 협력정책이 시행되도록 해야만 한다. 이제 대화와 평화가 아닌 대결과 전쟁의 모든 정책은 단호히 반대하자. 이것만이 우리민족이 살길이다. [추천도서] 냉전의 추억 /김연철 지음/후마니타스(용기독서회에 있음) 북의 124군부대가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키기 몇 달 전에, 국군 특공대가 먼 저 북에 침투하여 인민군 사단본부를 폭 파시킨 사실, 임수경 전대협학생이 평양 청년학생축전 개막식에 입장할 때 본부 석에는 박철언 대북특사가 있었다는 사 실, 한반도 단일기가 남북 정부의 합의 에 의해 만들어졌고, 판문점을 통과한 대북특사들은 모두 미군의 사전 허가에 있어야 하며, 문익환목사와 황석영작가 의 방북내용, 판문점 미류나무사건과 남북 체육교류, 푸에플로 납북사 건, 미국의 북한지역 폭격계획과 전쟁직전까지 같던 일등 그동안 알려 지지 않았던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책. 냉전기를 벗어나 이제는 평화 를 향한 대화의 중요성을 저절로 깨닫게 한다. 남/북/미 사이에 벌어졌던 일들을 읽고 아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가 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하여 추천함. 용산기관차/21
  • 22. 피스메이커/ 임동원 지음/중앙북스(용기독서회에 있음) 육사를 졸업한 양심적인 군인출신의 관료가 김대중대통령을 도와 6.15선 언을 발표하고 남북관계를 통일지향적 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을 회고록형식으 로 쓴 책. 남북 화해협력정책에 반발하는 국내외 의 세력을 설득하는 과정이 눈물겹다. [평화통일에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 한국진보연대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평화네트워크 *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22/용산기관차
  • 23. 성과연봉제 지속적인 노동강도 강화와 임금삭감 황훈주 ‘고문수사’부른 성과제 고문수사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성과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28일 채창수 강북경찰 서장이 “양천서 고문 수사는 성과주의 탓”이라고 공개 비판하며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경찰의 성과제는 강도살인 70점, 살인 50점, 절도는 10점과 같이 범 죄를 점수화시키고, 112 신고 건수도 실적으로 반영한다. 이렇다 보니 경찰이 112로 신고하고 출동하는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진다. 또 경찰 용산기관차/23
  • 24. 서간 경쟁이 심해 공조수사가 어렵고 범죄예방 보다는 검거에만 매달 리게 되 치안 공백을 자초하는 폐해를 낳았다. 범죄 많은 동네 경찰서 가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고문수사 뒤 ‘실적고문’ 있었다 고문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양천경찰서가 지난해 서장이 바뀌고 나서 형사계장을 없애고 강력계장만 2명을 둔 것으로 드러났다. 강력계장이 2명인 곳은 서울에서 양천 서가 유일하다. 양천서 관계자는 22일 “강력계장을 둘이나 배치한 것은 실적을 올리 려고 서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계장 둘을 경쟁시키면서 실적을 강요 했다.”고 털어놓았 다. 양천서에 따르면 올 2월 정은식(대기발 령 중) 전 서장은 강 력사건에 비해 실적 점수가 낮은 형사계의 계장을 없애는 대신 강력계 계장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강 력계장 2명을 경쟁시켜 서의 실적을 높이겠다는 발상이 ‘이상한’ 수사편제를 낳았 다. 실적은 정 전 서장의 평가와 직결된다. (서울 신문 2010. 7.1) 철도공사 7월부터 과장급이상 성과 연봉제 시행 공사는 이미 공문을 통해 3급이하 현업 소장/과장에 대해 7월 1일 성 과연봉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단계적으로 전사원 연봉제를 추진하 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철도노조는 성과연봉제 시행을 분명히 반대했다. 철도노조의 반대는 그렇다 치고, 해당 간부급조차 반대하는 성과연봉제의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자. 24/용산기관차
  • 25. 능력위주의 인사관리제도 - 현장통제강화, 경쟁강화, 임금삭감, 인력감축 능력주의 인사관리란 누구나 열심히 잘만 하면 일한 만큼 대우받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도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능력주의 인사관리의 핵심은 “경쟁과 차별을 통한 분할통제”와 “차등보상을 통한 노동 강도강화 및 총액임금삭감”에 있으며, 이는 성과급제의 전면화, 연봉 제도입을 통해서 본격화 된다. 이명박 정부의 선진화추진계획을 보면, 실질적인 경쟁이 가능하도록 연봉제를 제시하고, 노동유연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임금 피크제를 제 시하고 있으며, 성과 부진자 퇴출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성과관리시스 템을 구축하려하고 있다. 성과연봉제 - 경쟁심화, 임금삭감 현재의 임금체계는 직급과 호봉에 따라 일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연공 급제이다. 그러나 능력주의 임금체계는 연공서열을 인정하지 않는다. 연공급제를 통해서는 성과관리가 어렵고, 인건비도 많이 들기 때문이 다. 즉 직급과 호봉에 따라 동일한 임금이 지급되고, 연공에 비례하여 용산기관차/25
  • 26. 임금이 인상되는 상황에서는 누구도 “굳이 1등이 되기 위해 애쓸 필 요”가 없고, “동료끼리 무리하게 경쟁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임 금산정기준을 변화시키는데. 새로운 기준은 바로 “능력과 업적”이 된다. 많은 기업에서 성과급제와 연봉제를 도입하는 이유를 “능력과 업적 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공정한 대우를 위한 것”이라 말한다. 일단은 합리적인 것 같고, 얼핏 공정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거짓말이다. 성과급제와 연봉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한, 임금삭감을 당하지 않기 위한 내부경쟁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공공부문 에 적용되어왔던 수 준의 성과급(장려 금)이 아닌 “실질적 인 경쟁이 가능하도 록 호봉성격 등급을 폐지하고, 직무난이 도와 연계한 보수체 계로 연봉제 표준모 델을 제시”하겠다 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차등성과급이 임금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질수록, 차등의 폭이 커질수록, 더구나 성과급에 연봉제가 도입된다면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다. 꼴찌 탈출을 위한 무한 경쟁, 그러나 임금총액은 줄어든다 성과급과 연봉제의 도입으로 “능력과 업적에 따른 차등임금원칙”이 26/용산기관차
  • 27. 적용됨에 따라 동료와 경쟁할 수밖에 없고, 노동자간 경쟁의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노동강도는 강화된다. 즉 일하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없 고, 약간의 개인차는 있지만 평소보다 열심히 일했고 높은 성과를 달 성한다. 능력주의는 능력과 업적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하는 제도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모두 다 임금이 인상되어야 한다. 그것이 공정한 것이다. 그 러나 자발적인 노동강도강화와 평균적인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하지는 않는다. 즉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소수의 노동자에게는 모범적으로 보상하고, 그 외의 대다수 노동자에게는 턱없이 낮은 보상을 하고 꼴찌에게는 처벌을 가함으로서 노동자간 무한경쟁을 불러일으켜 자발적인 노동강도강화를 반복하게 만드는 한편, 자본이 지불할 임금의 총액은 오히려 줄여나가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1등은 1명이고, 누군가는 꼴찌가 된다는 불변 의 진리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문제의 핵심은 상대적인 평가와 차별적인 보상에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게다가 팀제와 목표 관리제가 동시에 도입된 상태라면, 팀장의 통제와 팀원 상호 감시 하에서 팀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 편, 팀 내부에서 팀원간 경쟁 도 자발적으로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무한경쟁을 통한 자발적인 노동강도강화 - 이것이 성과급제, 연봉제도입의 목적이다. 용산기관차/27
  • 28. 철도공사 인사보수제도 개편방안 분석 직무성과주의 연봉제 - 정기상여금폐지 => 기본급에 산입 => 기준연봉으로 전환 - 조정수당, 장기근속수당, 대우수당 => 직무역할급 - 법정수당 산식 변경(174시간 --> 209시간) 직무역할급 28/용산기관차
  • 29. 마법의 표 (기본연봉 상승률) (가로: 평가등급별 기준인상률, 세로:Pay Band별 기준인상률) 기본연봉의 인상률 : x (누적방식) Pay Band별 인상률 차등을 두어 연봉수준이 낮은 하위그룹 고성과자 에게 더 높은 인상률 적용 --> 합리적 성과보상 및 임금상승의 부담 완화 (하후상박의 원칙) 평가등급별 인원 할당은 S ~ D까지 5등급으로 운영 평가등급에 의한 인원 할당(상대평가) ★ 보통 임금이 인상되었다고 한다면 전 직원에게 임금인상(정액 또는 정률)이 적용되어야 하나, 마법의 표를 자세히 보면 오히려 임금이 동결 또는 하락(표에서 색칠되어있는 부분)하는 경우가 발 생한다. 이것이 성과연봉제의 핵심이다.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조합과 공사가 임금인상에 합의할 지라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 직 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임금인상 합의의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 용산기관차/29
  • 30. 라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는 조합은 유명무실해 질 수밖에 없게 된다. 직무급 활용 방안 :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보수체계 구축 - 직무등급(값)에 기초한 채용, 배치, 승진, 보수 및 경력관리 시행 - 직무(역할) 등급 중심으로 보수와 보직관리를 연계함으로써 현행 직급제도 단계적 폐지 추진 가능. - 3급 이하는 연차적으로 직무급을 강화하여 직급승진(4급-->3급 승진 등)에 따른 보수상승 효과를 약화시키고 직무등급 상승에 따른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추진 “2진 아웃” 퇴출제도 근무성적이 2회 연속 최저등급으로 불량하여 역량향상 교육과정 등을 실시하였음에도 역량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정될 때 직권면직시 킬 수 있다. 조합원 개별화 분할통제를 통한 노동조합 무력화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승급이 이루어지고, 임금과 노동조건이 집단적 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단결하는 것이 필연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성과급제연봉제 도입 등 능력주의 인사관 리가 전면화되면 승진은 물론 임금까지도 모두 개별적으로 결정되므 로 자연스럽게 노동자들도 개별화되고, 자신의 임금과 승진을 결정할 30/용산기관차
  • 31. 상급관리자에게 충성을 할 수밖에 없어진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지 않는다면 저항의 가능성은 없 어진다. 어느날 갑자기 업무가 두배가 된다고 한들, 10명을 경쟁 하게 만들어 성과를 평가하고 꼴찌를 해고시킨다고 한들, 높은 성 과급을 받기 위해 이전보다 2배 더 열심히 일했으나 돌아온 것은 10% 삭감된 임금이었다 한들, 혼자서 성과관리자에게 저항할 수 는 없다. 게다가 그 상급관리자가 막강한 자신의 승진과 임금을 결정 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저항은 고사하고, 밤잠을 설쳐가면서 꼴찌가 되지 않기 위한 무한경쟁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능력주의 인사관리는 결과적으로 조합원 개별화, 자발적 경쟁강화를 가속화시키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임금 등의 개별결정영역 확대 과정 속에서 조합원 단결력 약화, 노동조합무력화가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성과연봉제 저지는 나와 동료를 지키는 일이다. 용산기관차/31
  • 32. 차라리 동결을 하지, 10원이 뭐~ㅇ 미? 경총, 최저임금 10원 인상안 발표 황광열 미쳤거나 혹은 나쁘거나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대표들이 내놓은 최저임금 안이 논란거리다. 최근 트위터에 올라온 바에 따르면 한끼 식사 820원, 한달 옷값 5000 원, 교통비 1만원, 가정용품비 1500원 교육비 0원 수준에서 사용자 안을 내놨다고 한다. 노동자 하위 25% 계층은 이정도 수준으로 살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긴... 매끼 라면 직접끓여 먹고, 헌 옷 기워입고, 화장실에선 신문지 쓰고, 학교 근처에는 가지도 말며, 무 조건 걸어다닌다면 가능하긴 하다. 참... 아프면 절대 안된다. 32/용산기관차
  • 33. 게다가 이런 충고까지 하신다. “지금의 최저임금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며 심지어 저축까지 가능하다”개그다. 최저임금인상은 노동자 전체를 위한 일 2000년 이후 평균적인 임금인상수준보다 약간 높게 최저임금이 인 상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최저임금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저임금이 낮을 수록 자본은 최저임금 대상인 비정 규직을 대폭 늘리려는 유혹에 빠진다. 한국사회의 구조적 병폐로 떠 오른 비정규직 양산 문제는 최저임금과 연동되 있다 아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저임금 해당 노동자는 2008년 현재 전 체 노동자의 약 13.8%(212만명) 에 달한다. 이 비율은 더욱 높아져 한 민간 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현재 500만에 이를것으로 예상된 다. 이 비율이 계속 확대 된다는 것은 정규직이 해고되고, 새로운 일 용산기관차/33
  • 34. 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최저임금이 높아져야 자본 은 이윤 창출을 위해 고용의 질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법으로 모색할 것이다. 한국은 OECD국가중 가장 높은 저임금비율을 보이고 있다. 정규직 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은 동전의 양면이다. 생산적 복지? 최저임금이나 인상하셔 한국사회의 복지제도는 서구만큼 정비되 있지 않다. 이런 마당에 생산 적 복지를 얘기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어쨌든 정부의 국정기조가 그렇 다니 할 수 없다 치자. 생산적 복지는 정부에서 시혜처럼 베푸는(?) 복 지 형태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복지정책을 얘기한다. 그럴려면 일할 만한 자리와 일을 하고 싶게 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일자리 늘리느라 공공기관 인턴채용하고, 보도블럭을 자주 교체한다. 이게 생산적인가? 공공부문에서 억지 춘양이 식으로 늘리는 일자리 보 다 기존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특히 이런 경우 최저임금을 인상해 최저임금을 받아도 최소한의 생활이 가 능하게 끔 만들어야 일할 의지가 생기지 않나? 34/용산기관차
  • 35. 10원 인상 NO, 1000원 인상 YES 경제 부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율이 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 밋빛 경제지표와 체감경기는 정반대로 보인다. 노동자 서민에게 한 국경제 성장은 신기루다. 정부가 지난해도 최저임금 삭감을 요구하다 2.7%인상에 머물렀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의 인상율이였다. 올해까지 10원 인상을 관철시키면 실질적인 최저임금은 삭감된다. 평균적인 임 금인상율보다도, 물가보다도 낮은 인상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은 생존비용과 통한다. 인상도 모자라 실질적인 삭감을 하는 것은 생존의 벼랑에 몰린 사람들에게 죽으라는 얘기다. 경기가 나아지 면 그 혜택은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돌아가야 한다. 2011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논현동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열린 양대 노총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성연맹의 한 조합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경영계는 올 해 최저임금액(4,110원)에서 0.7%(30원) 인상한 4,140원, 노동계는 21.6%(890원) 인상한 5,000원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OECD 기준 한국의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은 21 개국 중 17위이며 ILO 기준으로는 59개국 중 48위에 머물고 있다. 용산기관차/35
  • 36. 8원, 10원, 30원, 40원....... 결국 5.1%인상 2011년도 최저임금 협상 과정에서 사용자측이 내놓은 인상안의 변화 다. 끈질긴 노동계의 투쟁속에서 2011년 최저임금이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7월 3일 제8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대표 위원들 이 퇴장한 가운데 공익위원 조정안을 투표에 부쳐 내년 최저임금을 작 년 대비 5.1% 오른 시간급 4320원으로 결정했다. 사용자 대표위원은 높은(?) 인상률에 불만을 품고 전원 퇴장한 가운데 노측과 공익위원들 의 표결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쥐꼬리만큼씩 인상안을 내놓는 그들을 보면서 과연 부자가 더 무섭다 는 옛 말에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36/용산기관차
  • 37. 래 똘 래 똘 박민진 걸었다.그냥. 둘레길을 목적지의 볼거리 가 여행의 목적이 아니 라, 걷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걷기 여 행’ 이 요즘 사회 의 트렌드가 되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포장하며 마케팅 에 열을 올리기도 하지만 꼭 그런게 아니면 어떤가? 그저 홀가분하게 배낭 하나 메고 떠나 우리가 의미없이 지나쳤던 세상을, 풍경을, 마을 과 사람을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마주하는 느낌은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자연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걷기’ 그 여정에 6월의 지리산 둘레길이 있었다. 용산기관차/37
  • 38.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길이 정확한 명칭 이지만 지리산 둘레길로 불리는 이 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 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 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 1코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 2011년까지 각종 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14km의 지리산길. 이 구간은 지리산 서북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 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 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방길로 구성된다.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 고 있다. 구간별 주요 지명 : 주천면 - 내송마을 - 솔정자 - 구룡치 - 회덕마을 - 노치마을 - 질미재 - 가장마을 - 서어나무숲 - 행정마 현재는 남원 주천에서 운 을 - 옛 양묘장 - 운봉읍 봉-인월-금계-동강-수 철로 이어지는 총70km구 간을 5코스로 나누어 길을 열었다. 그 중 주천에서 금계까지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한 2박3일간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38/용산기관차
  • 39. 첫째날 주천 - 운봉 6월20일 5시20분 KTX를 타고 익산에 내려 무궁화로 환승하 여 남원에 8시40분에 도착 택시를 타고(만 원, 거리에 비해 많이준 거 같음) 1코스가 시작되는 주천 치안센터에 도착한다. 오늘의 여정은 1코스 주천-운봉 (14.3km 6시간)구간이다. 1코스는 주천에서 시작하면 계속되는 오르막이 있어 힘 든 코스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봉에서 많이들 시작하는데 우리는 코스대로 가보기로 한다.(28세, 키 174cm의 미모의 여인과 동행) 아침으로 청국장을 먹고 걷기 대장정(?)에 필요한 화장 실 다녀오기, 선크림 바르기, 박카스 복용(자양강장^^) 을 마치고 첫 걸음을 떼어본다.(10:20) 시작부터 난관봉착- 똥고개를 넘 어 전날 잠을 못 잔 탓에 몸이 무겁지만 여행의 설레임에 발걸음이 가볍다. 여기서부터 구간 시작이라는 알림표 용산기관차/39
  • 40. 시가 없어 시작이 맹숭맹숭하다. 농로를 걷다 첫 표지판을 만났는데 지나온 구간을 가리키는 방향이 우리가 지나온 방향과 다르다. 시 작부터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앞으론 표지판을 잘 보고 가야겠다는 다짐 하나! 농로를 10분여 걸으니 소나무숲길로 들어선다. 숲 길이 넓고 길정비가 잘되어 있어 걷기에 안성맞춤 이다. 푹신푹신한 예쁜 숲길을 여유롭게 걸으며 하 나 둘 피어난 꽃들에 미소를 건네 본다. 사진도 찰 칵찰칵~ 그러나 여유도 잠시 드디어 마주친 오르막~ 오늘 의 아니 전 구간에 걸쳐 최고의 난코스다. 급경사 는 아니지만 이어지는 오르막에 숨이 차고 다리가 무겁다. 땀은 삐질삐질 물만 들이킨다. 너무 예쁜 이 길을, 나무와 꽃을 사진에 담기가 버거워 눈으 로만 담으며 발길을 옮긴다. 숲의 맑은 공기와 선 선한 바람만이 우리 맘을 달래준다. 쉬었다 가길 반복하며 한시간여 올랐을까? 드디어 오르막의 끝 구룡치에 올랐다. 아~~~이래서 사람 들이 운봉에서 시작하는구나~ 유행어 한방 날려 본다. 구룡치, 나이 지긋한분들은 ‘똥고개’라 불렀단 다. 이 재를 넘으면 또 재가 나오니 힘들어서 그냥 똥을 싸버린다고 해서 그렇단다. 이 말을 들으니 구룡치에 올라... 곧 세상에 나올 똥칠이가 생각난다. (똥칠맘~순산 똥칠맘 순산하시게 ^^ 40/용산기관차
  • 41. 하시게^^ 이 글이 인쇄될 쯤이면 벌써 세상 구경을 했겠군.) 이제부턴 내리막. 가자! 고고씽~ 그런데 오르막 여정에 무리했는지 다 리가 후들후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본다. 회덕 마을, 막걸리 이놈 참 맛있네 숲길에 안녕을 고하고 회덕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시끄러운 노랫소리 와 함께 비닐하우스로 된 간이매점이 보인다. 파전과 운봉生막걸리 두 잔을 주문한다. 더운 날씨에 막걸리 마시고 뿅가는거 아닌가 걱정하며 마시는데 이 놈~ 참 맛있다. 한잔 더 마시고 싶은 맘 간절하지만 남은 여정을 생각해 맘을 접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채로 근처에 구룡폭 포가 좋다하여 보러간다. 왕복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다. 구룡은 보이지 않으나 시원한 물줄 기 소리가 좋다. 다시 돌아와 길을 나선다. 이제부턴 아스팔트길이다. 날이 흐려 햇살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열기는 만만치 않다.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유일한 마 을인 노치마을에 도착한다. 울삼소 백두대간을 종주하시는 기관사님 들이 생각난다. 대충 여기저기 짚어보며 요래요래 가셨겠구나~ 해본 다.ㅋㅋ 이곳까지 5시간쯤 걸은 것 같다. 새로 산 등산화가 충격흡수가 잘 안 되는지 발바닥이 많이 아프다. 최소한으로 꾸린 배낭도 어깨를 짓누르 용산기관차/41
  • 42. 고 허리에도 무리가 온다. 하지만 대 간꾼들을 생각하면 이쯤이야 씩씩~ 힘을 내본다. 만나는 마을마다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 수령이 오래된 커다란 느티나무 가 그늘을 만들고 그 옆에 멋진 정자 가 지어져 있는데 일손이 바쁜 철이라 쉼터는 객의 몫이 된다. 잠시 몸을 뉘 어본다. 쭉 뻗은 나뭇가지 사이로 햇 살이 스며든다. 이대로 잠들면 좋으 련만...다시 걷는다. 말없이 그저 걷는 사무라이 미경 다. 행정마을에 여장을 풀고 드디어 오늘 묵을 숙소가 있는 행정마을이 보인다. 우선 가서 가방을 맡기고 마저 여정을 끝내기로 하고 방을 배정받고 가방을 내려놓으니 이제 더는 못가겠다. 우리 고만 갈까? 헤헤~ 그대로 드러눕는다. 20분 여를 남겨놓고 여정을 접는다. 그래도 6시간을 넘게 걸었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다리를 벽에 올리고 누워있는데 밥 먹으 라는 반가운 소리^^ 오늘 저녁메뉴는 삼겹살~ 우리만의 밥상을 따로 차리셨다. 맛깔스런 반찬에 삼겹살이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다. 퉤니이얼즈어고우? 막 한 점 먹으려는데 다른 손님이 들어온다. 외국 남자와 한국여자. 바로 겸상을 한다. 남자는 독일에서 유학 온 닐스~ 대학생 커플이다. 42/용산기관차
  • 43. Guten Appetit~(맛있게 드세요) 아는 독일어 한 마디 건네 보니 고등학교 때 독일어를 배웠냐며 좋아한다. 퉤니이얼즈어고우~라고 하니 깜짝 놀라며 동안이란다. 내가 좀 그렇지 ㅎㅎ 웃고 즐기는 사이 주인 아주머니가 미꾸라지 숙 회를 내어 오신다. 뼈가 좀 씹혀서 그렇지 먹을 만하다. 닐스는 한입 먹어보며 울상 을 짓더니 우리더러 다 먹어! 다 먹어! 한다. 유쾌하고 맛있는 식사시간이었 예뻐 다. 서 찰칵 주인아저씨는 목공예 공방을 운영하신다. 그동안 다녀간 사 람들의 방명록을 보여주시는데 둘레길이 열린지 채1년도 안됐는데 벌 써 340여팀이 다녀갔다. 우리가 346번째다. 둘레길을 걸은 소감을 간단히 쓰고 다른 사람들의 글도 읽어본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혼자서 또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 걷기여행을 떠나왔다. 나도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8-9시간을 가야 한다. 7시 반에 떠나 겠노라 하고 7시에 아침상을 부탁하고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9시 에 길을 나선다. 갈 길이 먼데...ㅠㅠ 아저씨가 아침에 깎 은 목기 하나씩을 주신다. 무슨 용도 로 쓰면 좋을까요? 제일 크고 좋은 다 이아몬드를 가득 담 아 놓으라신다. 위 트가 넘치는 아저씨 ~ 감사합니다.^^ 맛 용산기관차/43
  • 44. 있는 밥상을 차려주신 환한 웃음이 넘치는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2코스 운봉-인월구간은 너른 운봉들녘을 따라 지리산 서북능선과 백두대간을 조망하며 호쾌 둘째날 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10km 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어 길 폭이 충분히 운봉 - 인월 - 길섭갤러 넓어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고, 황 리 산대첩비, 국악의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적 이고 역사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즐기면서 걷 둘째날 9시 민박집을 나 기에 좋은 곳이다. 서 1코스를 마무리한다. 오늘의 여정은 2코스 운 구간별 주요 지명 : 운봉읍 - 서림공원 - 북 봉-인월(9.4km, 4시 천마을 - 신기마을 - 비전마을 - 비전마을 - 간)구간 그리고 3코스 군화동 - 흥부골자연휴양림 - 월평마을 - 인 인월-금계(19,4km 8시 월면 간)구간중 숙소가 있는 길섶갤러리까지 총8시간여 코스다. 가도 가도 제방길 전날 푹 쉬어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다. 운봉에서 시작되는 길은 하천을 따라 제방길로 계속 걷게 되는데 주변 엔 온통 논들뿐이다. 논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자란 모가 바 람결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내 마음도 일렁이게 한다. 그런데 하천에 수풀이 우거진 곳이 많아 벌레들이 입으로 코로 마구 들어올 지경이 다. 살짝 짜증이 올라오는 걸 누르며 묵묵히 걸으니 이제야 제대로 된 하천이 나온다. 무언가를 잡고 있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 인다. 아마도 다슬기를 잡는 거겠지. 농사일은 농사일대로 하시면서 44/용산기관차
  • 45. 따가운 햇볕에서 허리도 제대로 못 펴고 얼마동안 저러고 계신 걸까? 생각 하니 그들의 고된 삶이 느 껴지면서 엄마 생각이 난 다.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 나의 모습에 죄송한 맘이 올라온다. 가왕 송흥록, 명창 박초월 비전마을 쉼터에 몸을 뉘어본다. 비전마을은 황산대첩비가 세워지고 이 비각을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을 형성 했다고 한다. 마을이 비(碑) 앞에 있다 하여 마을 이름이 비전(碑前) 으로 불리게 되었단다. 얼굴에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판소리의 구성진 가락이 실려온다. 돌 아보니 조선말 동편제의 가왕(歌王)이라 불리는 송흥록과 명창 박초 월의 생가에서 나오는 소리다. 박초월님은 어려서 TV에서 본적이 있 다. 작은 체구에서 어찌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우리 소리가 참 멋지 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나도 판소리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쑥~ 올 라온다. 하지만 피를 토하는 아픔이 있어 야 득음의 경지에 이 를 수 있는 것! 이내 맘을 접는다. 내 고운 목소리를 간직하고 싶기에(케켁^^) 용산기관차/45
  • 46. 리조트-인월면 제방길을 두 시간쯤 걸어 대덕 리조트 뒤쪽으로 올라가니 임 도로 접어든다. 한 무리의 일 행과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는 데 “해를 계속 앞에 두고 가 겠네요” 한다. 그렇군~ 허나 이것까지 어쩔 순 없는 일이 다. 여기서부터 흥부골 자연휴 양림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햇살도 따갑고 종아 리도 당겨온다. 뒤로 걸어본 다. 허벅지가 당겨온다. ㅎㅎ ㅎ 저질체력ㅠㅠ 그래도 이만 달오름 마을 하면 잘 버텨준다. 흥부골 자연휴양림에 도착. 둘러보고 싶지만 갈 길이 멀다. 잠시 앉아 서 쉬며 배낭에 계속 넣고 다니던 찹쌀떡을 꺼내 먹는다. 둘레길을 걸 으며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챙겨 온 건데 중간 중간 간이 매점들이 있고 마을에 식당도 있어 끼니를 거를 염려는 없다. 배가 고 픈 건 아니지만 더운 날씨에 상할까봐 먹은 건데 전혀 변하지 않은 것 이 음~방부제가 충분한가 보다. 휴양림에서 내려오면 달오름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은 농촌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대부분이 체험형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단 위로 온다면 이곳에 머무르며 직접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시간여를 걸어 드디어 인월면에 도착한다. 46/용산기관차
  • 47. 남원 추어탕 인월엔 지리산숲길 안내센터가 있다. 남은 여정과 돌아갈 때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들렀는데 정기휴일이다. 오호 통재라~ 이곳만 믿고 교 통편을 알아오지 않았는데 휴일이라니... 사전답사를 왔다는 한 아저 씨도 휴일팻말을 보고 당황한 다. 그런데 안에 사람이 보인 다. 휴일이라도 당직자는 있나 보다. 이것저것 묻고 자료도 챙기고 점심 먹을 맛집도 물어 보니 추어탕집과 어탕집을 추 천하시는데 어탕은 왠지~ 추 어탕집으로 향한다.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장려상 을 수상한 남원 추어탕집. 국 물이 진한 것이 맛이 일품이다. 그동안 먹어본 것 중 제일이다. 그릇을 싹싹 비우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이도 닦고 선크림도 잔뜩 쳐(^^)바르 고 느긋하게 길을 나선다. (14:40) 오디 서리 둘레길의 백미라는 3코스 인 월-금계 구간을 시작한다. 인월-금계 구간은 제방길, 농 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다. 그 용산기관차/47
  • 48. 3코스는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래서인지 하루코스로 이 구간만 다 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 녀가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역시 는 19km의 지리산길. 지리산북부의 전북 나 몇몇 둘레꾼들을 만난다. 남원과 경남 함양을 잇는 옛 고갯길 등구 첫 번째 마을인 중군마을에 들어 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 서니 어느 집 앞에 까만 오디가 잔 고, 넓게 펼쳐진 다랑이논과 6개의 산촌 뜩 떨어져 있다. 담장을 넘어온 오 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 디는 따 먹어도 되겠지? 몸에 좋고 다. 맛도 좋은 오디를 미경양의 도움 을 받아 많이도 따먹는다. 뒤에 오 구간별 주요 지명 : 인월면 - 중군마을 - 는 일행들도 동참한다. 여자 두 분 수성대 - 배너미재 - 장항마을 - 장항교 인데 이분들과는 나중에 거의 함께 - 삼신암 삼거리 - 등구재 - 창원마을 다니게 된다. 느린 걸음이 우리와 - 금계마을 잘 맞아서다. 중군마을을 지나니 갈래길이 나오는데 하나는 황매암 숲길 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임도다. 사전조사결과 황매암 숲길로 들 어선다. 해를 가려주니 숲의 싱그 러움이 더 살아난다. 심호흡을 하 며 천천히 걷는다. 하지만 숲길을 선택했으니 어김없이 나타나는 오 르막도 내 몫 일 터. 짧아진 거리만 큼 가파른 오르막을 헉헉~ 숨을 헐 떡이며 걷는다. 숲길이 좁아 혼자 왔 더라면 좀 무섭겠단 생각이 든다. 어 느 정도 산을 내려오니 길가에 고사리 밭이 나오는데 호기심에 경계를 넘어 물놀이에 정신없는 두처자 48/용산기관차
  • 49. 오는 손을 싫어한다 는 푯말이 여기저기 보인다. 지금은 이미 쇠어 꺾을게 별로 없 지만 푯말이 없었다 면 나도 몇 개 꺾었 을 것 같다. 졸졸졸~ 작은 계곡 지리산 능선 이 보인다. 수성대라 는 곳이다. 발을 담가보니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발이 얼어버릴 것만 같다. 잠깐의 족욕이었지만 몸의 열기를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피로도 싹 달아나 날아갈 듯 오르막을 차오른다. 길섶 갤러리 갈래길에서 다시 임도랑 만나는데 1시간30분이 걸렸다. 벌써 5시반, 원래 계획대로 하면 숙소에 도착할 시간인데 너무 많이 지체했나? 부 지런히 걷는다. 지리산의 멋진 봉우 리와 능선들이 조망이 되어도 이름 을 모르니 아~지리산이구나 하고 만다. 장항마을을 지나 매동마을에서 또 갈래길이 나온다. 숙박하실 분들은 매동마을로 내려가야 하고 우리는 계속 산길로 가야만 숙소가 나온 다. 오디를 따먹던 여자 두분은 이 용산기관차/49
  • 50. 마을로 내려가고 우리는 산길로 접어든다. 길섶갤 러리까진 30분쯤 더 가야 한단다. 아직 어둡진 않지 만 산에선 해가 빨리 진다 니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 진다. 드디어 만난 갤러리푯말, 그런데 여기서 15분을 더 가서야 숙소를 발견한다. 7시. 총 10시간이 걸렸다. 완전 거북이 걸음이다. 갤러리 주인장과 인사를 나누고 쥔장 은 식사를 준비하고 우리는 씻으러 들어가니 아무래도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 이런 산속에 바랄게 따로 있지. 완전 냉수마찰을 했다. 쥔장의 거친 손으로 뚝딱뚝딱~금새 차려낸 밥상에 밥을 두 공기나 먹 었다. 그제서야 숙소를 둘러보니 황토벽에 너와지붕을 얹은 멋진 집이 안채와 갤러리 두 채로 지어져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그저 눈이 휘 둥그레진다. 사진 하나하나가 정말 예술 이다. 모두 지리산을 찍은 사진인데 직장 생활을 하다가 산이 좋고 사진이 좋아 아 예 이곳에 터를 잡으셨단다. 제주에는 두 모악 갤러리의 김영갑님이 있고 지리산엔 길섶 갤러리(강병규님)가 있다. 무언가에 미쳐 열정을 다 바친 그 분들의 삶이 고스 란히 느껴진다. 황토방에서 깊고도 꿀같은 단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참으로 개운하다. 집 앞 지리산의 멋진 능선을 조망하며 커 길섶갤러리 쥔장 피 한잔 마시고 길을 나선다. 50/용산기관차
  • 51. 세째날 길섶갤러리 - 금계초등학교 다랑이 논 셋째날 9시 숲길을 따라 오늘의 난코스면서도 아름다운 길 등구재를 향한다. 숲길이 끝나고 마을과 이어지는 곳에서 어제 매동마을 앞에서 헤어진 일행 분을 만나 같이 걷는다. 저만치 부부 한쌍도 보인다. 오늘 은 이렇게 세 팀이 도란도란 발맞춰 걷는다. 상황마을의 멋진 다랑이 논이 눈앞에 펼쳐진다. 척박한 삶의 대명사인 다랑이 논이 우리에겐 그저 멋진 장관으로 다가온다. 아스팔트길도 걷고 논둑길도 지나 등구재로 향한다. 등구령 쉼터가 보 인다. 아무렴~ 재를 하나 넘으려면 이곳에서 목을 좀 축여야지^^ 꽤 여러 가지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쥔장이 없어 내가 임시 주인행 세를 한다. 구절초식혜도 떠주고 이것저것 가격도 알려주고 적힌 대로 돈을 넣어두고 걸음을 옮긴다. 구절초 식혜의 쌉쌀하고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등구재 숲길로 들어서서 여길 넘으면 등구잰가...저길 넘으면 등구잰가...달리 등구잰가 아홉구비를 넘어야 하 는 고개라서 등구재이니 쉽게 오 를리가 없지. 마음을 비우고 오르 고 또 오르니 드디어 마루가 보인 다. 전북 상황마을과 경남 창원마을 용산기관차/51
  • 52. 의 경계가 되고 인월장에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고갯길인 등구재. 그 렇게 나도 넘었다. 여정의 마지막 이정표 - 금계초등학교 등구재를 넘으면 나타나는 창원마을, 먼 저 당산쉼터가 보인다. 무인가판대에 아이 스크림을 하나씩 꺼내먹고 그네도 타고 저 아래 보이는 마을로 향한다. 그런데 길이 이상하다. 농로를 통하면 바로 마을로 가게 되는데 임도로 들어서더니 꼬 불꼬불 산을 돌아 돌아 내려간다. 기존엔 농로로 바로 통하는 길이었으나 둘레꾼들 의 농작물 훼손이 심해 부득불 5월부터 코 스를 변경한거란다. 이 때문에 길도 늘어나고 길을 걷는 내내 농작물 을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계속 보게 되니 씁쓸할 뿐이다. 길을 처음 만들 때 길을 허락하신 마을주민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우리가 배 신한 것이니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산을 돌아 돌아 창원마을 지나 금계마을에 다다르니 지리산천 왕봉이 조망된다는 쉼터가 나타난다. 시원한 물도 얻어 마시고 잠시 지리산 봉우리들을 조망해본다.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이제야 봉 우리의 이름을 읊어본다. 3코스의 종점 금계초등학교에서 지리산 둘레길의 여정을 끝낸다. 둘레길이 훼손되지 말길 작년 9월 KTX잡지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 그때부 터 내 맘을 사로잡았던 이 길을 이제야 걷게 되었다. 그저 걷는 게 목 52/용산기관차
  • 53. 적이면서도 무언가를 기대하게 마련이라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고 힘 도 많이 들었지만 내가 그 곳을 걸었기에 볼 수 있었던, 만날 수 있었 던 모든 것에 감사한다. 둘레길은 마을 주민들의 노력과 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길이다. 모양 좋은 펜션은 아니지만 민박집에는 따스한 정이 있었고 길을 걷다 만나는 주민들의 웃음 속에서 고향의 포근함을 느꼈다. 부 디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걷고 걸어 더 이상 길이 막히고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1년도 안된 둘레길 역사지만 많 은 관광객들이 찾다보니 여기저기 산이 파헤쳐지고 크고 작은 펜션들 이 지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 정다운 사람끼리 오붓하게 해야 할 걷기여행을 여행사와 산악회가 뛰 어들었다. 코레일도 7월부터 지리산둘레길 여행상품을 운행한단다. 끝으로 부디 둘레길이 너무 많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단 법인 숲길에서 둘레길을 걷는 여행자에게 당부의 말을 옮겨본다. 지리산 숲길을 함께 가꾸기 위한 도보여행자의 약속 지리산숲길은 느리게 성찰하고 느끼며 에둘러 가는 수평의 길입니다. 길을 허락해 주신 마을과 숲속 생물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약속에 함께 해주세요. 마을 주민들의 생활공간에 단체 여행은 그 자체로 불편을 드릴 수 있습니다. 농작물이나 열매는 지역민들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호기심으로 농작물을 따거나 밭에 들어가 밟는 행위가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고 지리산 숲길에 대한 지역의 공감대를 헤칠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먼저 인사하고, 사진을 찍을 때는 꼭 허락을 받아주세요.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순간,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용산기관차/53
  • 54. 용산탐방기 제 3부 한 강 승우열 Prologue 1부의 뿌리서점, 2부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서 3부는 용산의 어느 곳을 소개할지 고민(이제 고작 3회째인데 고민이라니...)하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바람도 쐬고 마음도 식힐 겸, 사무소 뒤편 대림아파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한강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 길의 입구에서 왼쪽 사진에 있는 고양이를 만났다. 녀석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기의 길을 향해 갔 고, 나도 한강을 향해 터벅터벅 발걸 음을 옮겼다.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이 비치던 오후, 서울의 중심을 무심히 흐르는 한강에서 끝없는 이야기가 시 작되고 있었다. 나를 무시하던 쉬크한 고양이 녀석 (=ㅅ=) 54/용산기관차
  • 55. 한강, 그리고 용산 한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쓰고자 하였으나 그러한 것은 인터넷과 책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어 따로 언급하지 않고 간략하게 요약 하자면, 한강은 ‘한국의 중부, 강원도·충청북도·경기도·서울특별 시를 거쳐 황해(서해)로 유입하는 강’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용산탐방기인데 뜬금없이 한강이란 말인가. 용산구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효대교 북단의 원효로동부터 한 남대교 북단의 한남동까지, 용산구와 한강이 서로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지리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한강과 그 풍경 을 이루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는 한강에 대한 글을 꼭 써야겠 다고 마음먹었다.(써놓고 보니 참...보잘 것 없는 이유다.) 도시인의 휴식공간 한강에 나가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다. 바로 운동하 는 사람들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 뛰는 사람, 그리고 산책하듯 걷는 사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머리위로 비추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만 의 시간에 집중하듯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나또 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기분을 느끼며, 이미 마음은 그들과 함께 달 리고 있었다. 한강을 달리는 사람과 자전거 체조하는 아주머니 용산기관차/55
  • 56. 마음속에 머무는 고즈넉한 풍경 역동적인 한강의 모습 한편에는 조용히 흐르는 강물을 배경으로 감춰 진 풍경이 있다. 느리면서도 빠르게 흐르는 한강을 앞에 두고 강변에 앉아 한강철교 위를 달리는 열차, 어디론가 빠르게 달려가는 자동차, 강물 위를 떠다니는 유람선과 배를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상념에 사 로잡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때론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고 민을 생각하기도 하고,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어제는 뭘 했더라?,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동안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조금 은 가벼워졌음을 느끼게 된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저 흐 르는 강물에 덜어 내어도 한강은 넓은 품으로 그저 말없이 받아준다. 56/용산기관차
  • 57. 한강에 드리워진 그림자 빛을 비추면 밝아진다. 그러나 빛의 반대편에는 그림자가 지기 마련 이다. 마치 위 사진처럼 언제나 그렇듯 빛과 그림자는 공존한다. 복잡 한 도시의 삶속에 한줄기 빛과 같은 한강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건 다 름 아닌 우리 인간이다. 아무리 말없이 흐르는 강이라 해도 엄연히 강 도 살아있는 생명이다. 모든 자연이 그러하듯 인간에게 주어진 무한한 자연의 혜택을 받음에 있어(그것도 무료로), 수혜자인 인간이 그만큼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게 마련이다. 한 강물을 보고 과연 그 속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 물을 그렇게 만든 건 누구인가? ‘한강 르네상스’란 이름 아 래 멀쩡한 수풀을 파헤치고 콘크리트 바닥의 길을 만들며, 카페와 전 망대를 만들어 한강의 경치를 바라보라 한다. 그러한 인공적인 건축물 이 오히려 한강의 경치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을 만든 관계자들 은 알고 있을지 의심스럽다. 용산이란 도시를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든 다 하며 이제 지어진 지 몇 년 되지 않은 아파트를 허물려 한다. 이러 다가 이 도시에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이 과연 몇이나 될까 걱정이 된 다. 무조건 크고 새로운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몇몇 지도자의 야심과 내심 그것을 바라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과연 인간을 위한 진정한 발전 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문득 어느 건축가의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자신이 살던 집이 헐리고, 새 집이 들어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은 우리나라 사람 밖에 없다.’ 용산기관차/57
  • 58. 한강, 끝없이 흐르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물은 흘러간다. 쉼 없이 흐르는 한강을 따라서 우리들의 삶도 흘러간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 곁으로 다 가와 얘기를 나누는 외국인, 무슨 고민이 있는지 한참동안 강물을 바 라보던 청년, 거북선 나루터에서 한강 도하체험을 하기 전 체조를 하 는 어린이들,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놓고 간 것 인지 모를 강둑에 놓여있던 꽃다발(흑백이라 표현할 수 없지만 싱싱한 꽃다발이었다)까지 한강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었다. 무작정 카메라를 메고 걸었던 한강, 그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가는 공간과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았다. 그 리고 여전히 그 곳에는 우리들의 끝없는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58/용산기관차
  • 59. Epilogue 비록 자주는 아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한강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내 눈으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사진으로 담 고자 노력했다. ‘용산탐방기’란 제목 아래, 한강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하던 시간들도 있었다. 한강의 모습을 담았던 사진 을 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그 순간들의 기억을 떠올렸고, 어느새 키 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짧은 글과 사진으로 한강의 모든 것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끝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의 이야기도 끝없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정해진 것이 없는 무한한 것이기에, 나 는 더 이상의 긴 말보다 남아 있는 사진으로 마무리를 대신하고 싶다. 이 또한 한강의 일부일 지라도 말이다. 용산기관차/59
  • 60. 스키 겨울에만 즐긴다? 여름에도 고고씽! 차법준 스키는 겨울 스포츠 중 최고입니다. 최근 피겨요정이라 불리는 김연아 선수의 대단한 실력과 인기로 피겨스케이트가 조금씩 대중에게 알려 지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스키는 겨울철 종목으 로써는 1위인 듯합니다. 인류의 겨울 생활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하는 스키는 대중화되어, 많 은 사람들이 현대화된 시설과 장비로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키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자연과 함께하며 흰 눈과 함 께 인간의 영혼을 순수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계절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에서는 눈의 상태나 코스상황이 같을 수 없어, 속도를 측정하는 경기이면서도 신기록이 없는 독특한 스포츠입니다. 이렇게 좋은 운동인 스키를 우리나라에서는 사계절 중 겨울에만 즐길 수 있어서 아쉽지요. 그래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라 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실내스키장입니다. 60/용산기관차
  • 61. 국내 유일 실내스키장 - 부천 웅진플레이도시 전세계적으로 실내스키장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아크로스 와 두바이의 실내스키장이 대표적입니다. 우리나라 에는 2007년 2개의 실내스키장이 동시 오픈했습 니다. 부산의 스노우캐슬와 부천의 웅진플레이도 시(구 타이거월드)가 생기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 웅진플레이도시 서 12번째로 실내스키장 보유 국가가 됐습니다. 그 러나 부산의 스노우캐슬은 재정난으로 부도가 나서 아쉽게도 실제로 지금 우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 키장은 부천의 웅진 플에이 도시뿐입니다. 그러나 국내에도 실내스키장 있다지만, 두바이나 일본등과 비교해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많이 뒤쳐 두바이 실내 스키장 져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실내 스키장을 메인으로 하지만 웅진은 복합 문화 레져 테마파크의 일부분 인 셈이죠. 그래도 눈을 그리워하는 보더나 스키어 들에게 이곳은 가뭄 끝에 내린 단비처럼 소중합니 다. 꼭 스키를 탈 줄 알아야 실내스키장을 이용하는 것 은 아닙니다. 스키를 즐기지는 못해도 여름 속에서 겨울을 느낄 수 있고, 아이들에게 특별한 여름을 보 상해 실내스키장 여줄 수 있는 실내스키장으로의 나들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아이들과 함께 한여름의 특별 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눈썰매장도 있습니다. 용산기관차/61
  • 62. 일반스키장과 비교하면 실내스키장은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습 니다. 조금은 실망하실 수 있지만 여름 속에서 겨울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이보다 더 좋은 휴가는 없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팍팍한 현실이지만 생활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한번씩은 가보시고 배 워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스키란? 스키의 기원을 보자면 인류 최초의 스키로 추 정되는 것은 기원전 삼 천 년 경 동물의 뼈로 만들어진 눈신 모양의 것으로서, 스웨덴의 듀 가르덴(Djugarden) 박물 관에 보존되어 있다. 이 것은 눈이 많이 내리는 산악지방에서 살던 조 상들의 보행, 사냥, 운 반 등 교통수단으로 고안된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고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은 설원의 교통이나 수렵 할 때 생활의 도구로 스키를 사용했다. 노르웨이의 신화 속에서는 스키를 타고 수렵하는 “울”이라는 남자 신과 순백색 옷을 입고 빛나는 얼음 헬 멧을 쓴 “스카디”라는 여신 등이 나온다. 또 북부 노르웨이에서는 스키 어의 모습을 새긴 석기가 발견되었다. 스키의 어원은 ‘얇은 판자’라는 스칸디나비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Ski라는 단어의 유래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가진 학설은 없지만 고대 북부 지방에서 사용된 눈 위에서 신는 신발의 뜻으로 사용된 노르웨이 말과 영 어의 skid, skip, skiff, 및 skate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전적 의미의 스키는 합판이나 얇은 판자, 글라스, 메탈 등의 재료로 만든 길고 평평한 활면을 구두나 장화에 붙인 것, 또는 이것을 사용하는 스포츠이다. 스키의 역사를 보면 아주 오래 전부터 추운 지방 사람들의 사냥과 이동, 운반, 수단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었고 BC 3000년 이전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발견된 스키로 보아 스키는 기원전에 북유럽 62/용산기관차
  • 63. 지방과 아시아 산악지방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스키는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때 1860년 노르웨이 왕실이 스키대회 승자에게 상을 주고 나서부터 생활 용구로서의 스키는 스포츠로서 시작되었고, 드디어 국가적 스포츠가 된 스키는 노르웨 이를 중심으로 활발해 지며1888∼1889년에 노르웨이 극지 탐험가로 유명한 프르쵸프 난센이 스키로 그린랜드 횡단에 성공하여 그 기행문에 “스키는 모든 스포츠의 왕자다”라는 명문은 사람들이 스키에 관심을 갖게 하였다. 이것이 난센이 근대 스키의 정신적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1890∼1896년 오스트리아인 마샬 즈다르스키(Mathiar Zdarsky)는 알프스의 급경사를 활주하는 기술을 연구했으며, 당시 2.4m나 되었던 노르웨이 스키 길이를 1.8m로 줄이고 금속제로 된 바인딩을 고안하였다. 또한 그는 한 개 의 스틱을 사용, 경사면에서의 제동 기술을 개발하였는데 이 기술은 오늘 날 폴 사용법의 기초가 되었다. 가장 오래된 스키 경기는 1892년 노르웨이 오슬로 부근에서 열린 홀멘콜렌 대회이며 활강 경기로는 1911년 오스트리아 칸다하 경기이다. 13세기경부 터 대중스포츠로 자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며, 북유럽을 중심으로 발달 되어 왔다. 1942년에는 제1회 동계올림픽 대회가 프랑스의 샤모니에서 열 리면서 더욱 발전되어 갔고 이 대회를 계기로 그 해 2월 2일 국제스키연맹 (F.I.S)이 창설되었다. 오늘날의 스키는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로 대중의 레저 스포츠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스키 역사는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 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산간지역 주민들이 생활 수단의 하나로 교통 및 수렵을 목적으 로 썰매와 설피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 문이다. 특히 수렵은 겨울철 식량 확보에 중 요한 역할을 하였다. 막대기 끝에 창을 달아 몸을 지탱해 가며 멧돼지나 곰을 잡았던 것 이다. 고대 썰매는 주로 고로쇠나무와 벚나무를 사 용하여 만들었다. 썰매를 만들기에 적합한 나 무를 선택하여 며칠간 물에 담갔다가 끌이나 대패로 깎아서 만든다. 바인딩은 썰매 중간에 네 곳에 구멍을 뚫어 짐승의 가죽이나 삼껍 질 같은 것으로 신발을 매어 신는 방법을 썼 다. 우리나라에 근대 스키가 들어온 것은 구한말 로 본다. 스키가 처음 들어온 것은 선교사들이 국내에서 포교활동을 한 것 과 때를 같이하여, 그들이 겨울철 눈 덮인 산에서 스키를 즐겼다고 전해진 용산기관차/63
  • 64. 다. 우리 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눈 기구는 함경남도 맹천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현재 일본의 조에쓰 시 종합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990년 강 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알프스리조트에 한국스키박물관이 개장되었다. 전시 실에는 고대썰매, 창, 설피 등의 실물과 썰매의 제작과정, 썰매 기술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 뒤 1929년에는 일본인들에 의해서 원산 근교 신풍리에 한국 최초의 스키장이 개설되었으며 한국인 스키어가 탄생한 것은 1930년 대 무렵이었다. 그러나 스키의 면모가 갖춰지기 시작한 것은 해방이 되면 서부터 이다. 1946년 조선스키협회가 발족되었으며 1947년에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제1회 전국 스키 선수권대회가 열렸고,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면서 대한스키협회 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64/용산기관차
  • 65. 한국철도공사 직원상해보험 (삼성생명 약관) 1. 가입목적 한국철도공사 직원의 업무상 재해에 대한 재해보상을 산업재해보상보 험의 급여와직원단체상해보험의 보험금 지급으로 실시하고자 단체보 험에 가입함. 2. 계약내용 ■ 보험기간 : 2009.07.22.16:00 ~ 2010.07.22.16:00 ■ 가입담보요약표 ■입원의료실비 입원의료실비 : 2천만원 □ 국민건강보험법의 대상이 되는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하여 보험기 간 중에 대한민국내의 병원 또는 의원(치과,한방포함)등에 입원을 개 시하여 발생되는 의료비용으로서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하여 피보험자 용산기관차/65
  • 66. 가 부담하는 입원의료비를 가입된 담보의 특별약관에 따라 보상 (출산 포함) □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 입원기간에 발생되는 의료비 중 ■ 부분을 보상 □ 입원 중 동일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하여 입원 중인 병원의 의사소 견에 따라 다른 병원에 통원 치료한 경우에도 보상 □ 보험 담보기간 □ 보상금액 2천만원 (입원1회당 → 입원의 개시일부터 퇴원일까지 계속된 입원) 66/용산기관차
  • 67. ☞ - 동일한 상해나 질병으로 전원하는 경우와 - 자의적 퇴원(A.M.A discharge)한 후 동일한 상해나 질병으로 365 일 이내에 재입원한 경우에는 계속된 입원으로 봄 □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한 경우에는 약관에서 지급가능한 본 인부담 입원의료비 총액의 40% 보상 ☞ 단, 산업재해 및 자동차사고의 경우 본인부담 입원의료비의 100% 보상 ※ 산재보험 및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해야 하는 사고 임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할증 등의 이유로 해당 보험으로 처리하지 않는 경우에는 본 특약으로 보상되지 않습니다. □ 개인이 가입한 보험 중 입원의료실비를 보상하는 담보가 중복하여 계약 체결된경우에는 비례하여 보상 <보상하지 아니하는 손해 요약> ①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의 고의 ② 수익자의 고의. 단, 그 수익자가 보험금의 일부 수익자인 경우에는 그 수익자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금을 다른 수익자 에게 지급 ③ 의료법 제3조(의료기관)에서 정한 치과병원, 치과의원 또는 한방 병원, 한의원에 입원하여 발생하는 의료비 ※ 특별약관으로 가입함 , 약관참조 용산기관차/67
  • 68. (단, 본 조항이 특별약관에 의해 담보되더라도 다른 보상하지 아니하 는 손해 ⑭ 치아보철, 보존, 금관, 틀니, 의치 및 임플란트로 인한 의료 비 등)에해당되는 의료비는 보상하지 아니합니다.) ④ 임신, 출산, 산후기(제5차 개정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번호 중 O00-O99)로 입원한 경우 ※특별약관으로 가입함 , 약관참조 (단, 본 조항이 특별약관에 의해 담보되더라도 다른 보상하지 아니하 는 손해에 해당되는 의료비는 보상하지 아니합니다.) ⑤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의 질환 및 이와 상당하는 질환 ⑥ 신체의 필수 기능개선 목적이 아닌 외모개선 목적의 진료 및 이와 상당하는 질환 ⑦ 질병ㆍ부상의 진료를 직접목적으로 하지 아니하는 경우의 예방 진 료 ⑧ 의치, 의수족, 의안, 안경, 보청기, 목발, 각종 보조기 등 진료재료의 구입, 수선비용 ⑨ 영양제, 종합비타민제, 호르몬 투여 비용 및 의사의 처방에 의하지 않는 일반의약품, 보신용 투약비용, 친자 확인을 위한 진단, 불임검사, 불임수술, 불임복원술, 보조생식술(체내, 체외 인공수정 포함), 성장촉 진과 관련된 비용등에 소요된 비용 ⑩ 진료와 무관한 제비용(간병비, TV시청료, 전화료, 제증명료 등), 의사의 임상적 소견과 관련 없는 검사비용 ⑪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또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의해 처리하여 야 하는 사고 또는 그로 인한 후유증 및 합병증으로 발생한 입원의료 비 ※특약으로 가입, 약관참조 (단, 본 조항이 특별약관에 의해 담보되 더라도 다른 보상하지 아니하는 손해에 해당되는 의료비는 보상하지 아니합니다.) ⑫ 피보험자의 마약, 습관성 의약품, 알콜중독, 자해, 자살미수, 형법상 의 범죄행위 또는 폭력 행위(다만, 형법상 정당방위, 긴급피난 및 정당 68/용산기관차
  • 69. 행위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보상) ⑬ 기타 치료목적이 아닌 사유로 발생한 의료비 및 대한민국 외에서 발생된 의료비 ⑭ 치아보철, 보존, 금관, 틀니, 의치 및 임플란트로 인한 의료비 ┃질문 1┃ 입원을 해야만 지급되나요? (개인사정으로 병원에 입원할 수 없어서 통원치료를 받았습니다.) A1 입원의료실비 보장은 입원을 필수조건으로 합니다. 따라서 입원하 지 않고 발생한 외래 의료비용(통원치료 등)은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질문 2┃ 입원하면 무조건 지급하나요? A2 아닙니다. 국민건강보험법에서 정한 질병 또는 부상(상해)으로 입 원 치료한 경우에만 보상처리가 가능합니다. →『신입원의료비담보 특별약관 제3조(보상하지 아니하는 손해)』참 조 ┃질문 3┃ 입원기간 중 의사가 발행한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했습니다. A3 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입원기간 중 조제투약하여 발생한 의료비의 경우는 지급가능합니다 ┃질문 4┃ 입원 중인 병원에 MRI장비가 없어 입원기간 중 다른 병원 에서 MRI를 촬영한 경우는 보상이 되나요? A4 예. 입원 중 병원의 의료장비 부족으로 입원 중인 병원의 의사소견 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지급처리가 됩니다. ┃질문 5┃ 한방병원에서 치료제라며 한약을 권유하여 복용한 경우 용산기관차/69
  • 70. 보상이 되나요? A5 예. 한방병원에서 입원한 경우 담당 주치의 소견에 의하여 치료와 직접적인 치료비에 한하여 보상처리가 가능합니다. (단, 단순 건강증진의 목적이나 치료와 무관한 약제에 대해서는 보상 처리 불가) ┃질문 6┃ 사고로 치아가 크게 손상되어 원상복귀를 위해 치아보철, 임플란트 등을 시술한 경우 보상이 되나요? A6 치아보철, 보존, 금관, 틀니, 의치 및 임플란트로 인한 의료비는 어 떠한 경우에도 보상이 되질 않습니다. ┃질문 7┃ 해외출장 중 국외병원에 입원치료 받은 경우 지급받을 수 있나요? A7 아닙니다. 해외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보상받으실 수 없 습니다. 국내에서 시술받기가 곤란한 경우(ex.장기를 이식받기 위해 국외에서 시술, 해외출장 중 출산 등) 에도 보험약관 상 보상받으실 수 없습니 다. ┃질문 8┃ 장기이식수술의 경우에는 어떻게 되나요? A8 장기 구입비용은 제외되며, 장기를 제공받는 환자의 경우에 한해 입원의료비가 지급 가능합니다.(장기공여자는 질병으로 인한 것이 아 니므로 지급대상이 아님) ┃질문 9┃ 폭행사건의 피해자로서 일반으로 처리되어 치료비를 본인 이 부담한 경우 보상이 되나요? A9 네. 보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형법상 정당방위, 긴급피난 및 정당행위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보상하여 드리며,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한 경우의 본인의료비 중 지급가능한 금액 중 40% 보상하여 드립니다 (단, 가해자인 경우 보상처리 불가) ┃질문 10┃ 보조기(의치, 의수족, 보청기, 목발, 휠체어, 코르셋 등) 70/용산기관차
  • 71. 는 지급되나요? A10 아닙니다.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하여 장애인에게 보험급여를 실시하는 보장구’를 제외한 보조기 등의 구입, 대체, 및 수선비용은 지급대상이 아닙니다. ┃질문 11┃신수술요법이라며 레이져 수술을 받았는데 보상이 되나 요? A11 예. 국민건강보험에서 비급여로 지정되어 있지만 의사 소견에 따 라 시술하는 경우에는 지급심사 시 적절한 시술이라 판단되면 보상 가 능합니다. ┃질문 12┃ 병실이 1인실만 있는 경우 상급병실차액 지급기준은 어 떻게 되나요? A12 병실료차액이란 실제 사용병실과 기준병실과의 병실료 차액을 말합니다. (단, 특실 또는 1인실을 사용한 경우는 2인실의 병실료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나, 해당병원에 2인실이 없는 경우에는 특실 또 는 1인실과의 병실료 차액을 보상됩니다. (상급병실차액 비용은 50% 로 적용하여 보상처리가 됩니다.) ┃질문 13┃ 연간 2,000만원 한도로만 지급되나요? A13 서로 다른 상해 또는 질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각각의 상해 또는 질병별로 입원1회당 2,000만원 한도로 보상됩니다. [예 시] - 교통사고, 넘어져 다침 : 다른 재해간주 - 폐암, 뇌졸중 : 다른 질병간주 - 간암, 전이되어 폐암발생 : 동일 질병간주 단, 피보험자가 동일한 상해나 질병으로 전원하는 경우와 피보험자(보 호자포함)가 자의적으로 퇴원(A.M.A. discharge)한 후 동일한 상해 나 질병으로 보험기간 중 재입원한 경우에는 계속 입원으로 봅니다 ┃질문 14┃ 보험기간 중 동일사고로 입원을 여러 차례 한 경우는 어 떻게 되나요? A14 동일한 상해나 질병으로 다른 병원으로 전원 하는 경우와 자의적 용산기관차/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