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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AMEN l INTRO FUTURAMEN l INTRO
요즘 퓨쳐라면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모순(Contradiction)들이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
듯한 기분이 들다가도,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발견들에
우리는 흥분을 느낀다. 최근 팝 문화는 우리에게 주체성을
심어주지만, 점점 깊어지는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곳을 여행
다녔지만, 이제 드디어 둥지를 트고 정착하려고 한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양극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정치, 문화, 사회, 인터넷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이
중간 지점을 향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모순을 발견한다.
사진가 헤이다 피촌(Hadar Pitchon)의 가족사진처럼,
이번 이슈는 서로 상충하는 양극들의 만남을 다루고자
한다.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영어 원본을
스 페 인 어 , 독일 어 그 리 고 한 국 어 로 번 역 했 으 며 ,
앞으로의 이슈들은 더 많은 언어로 번역될 계획이다.
Yours,
Joie & Will
DE AR RE ADER
퓨쳐라면은 퓨쳐리즘(미래 트렌드에 관한 리서치, 레포트 및 견해), 콘텐츠 제작(영화,
비디오, 포드캐스트), 인터액션 디자인(UX, 소셜 미디어, 실질 공간, 큐레이팅, 이벤트)
그리고 브랜드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베를린의 인터네셔널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이다.
퓨쳐리스트이자 크리에티브 미디어 전략가인 조이 라인스타인(Joie Reinstein), 그리고
필름메이커이자리아나(Rhiana)메가팬인윌맥도웰(WillMcDowell)이창시한퓨쳐라면은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와 문화적으로 섬세한 솔류션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Thanks for your click and welcome to the first
issue of FutuRamen’s bi-monthly report.
I N T R O : J U LY 2 0 1 5
FU T UR AMEN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무엇인가? 작은 커피
한 잔으로 이 현상을 설명해 보자.
2000년대 초반, 도심에 위치한 어느 가난한 동네. 아티스트가
되기를 꿈꾸는 당신은 값싼 작업실과 월세방을 찾아 이
지저분한 미개발 지역으로 이사왔다. 돈 없는 당신은 동네
구멍 카페에 가서 1500원짜리 저가 커피를 사 마신다. 방세
싸고 다른 예술인들도 많다는 당신의 말에 이삼년 후엔 당신의
친구들도 이 곳에 이사 오기 시작한다. 맛있으면서도 윤리적인
커피를 원하는 당신과 당신 친구들은 공정무역 커피콩으로
만든 수제 에스프레소를 4000원에 파는 아티잔 카페를 하나
차리게 된다. 몇년이 흐르고, 이제 다른 동네 사람들까지도
당신의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들이
찾는 건 커피 뿐만이 아니다. 예술인들이 몰려들면서
이 동네에 갖가지 친환경 음식점, 직접 옷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디자이너샵, 그리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가게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네는 활기를 띄게 됐지만,
당신이 이전에 즐겨 찾았던 구멍 카페 주인은 변해가는
동네 환경에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당신의 매력적인
동네에 대한 소문은 점차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돈에 눈
먼 임대주들은 이 기회에 임대 가격을 두배로 올린다. 비싼
임대료를 낼 수 없게 되자 당신의 카페는 건물에서 쫓겨나고
곧 그 자리에 스타벅스가 들어선다. 즐겨찾던 커피샵을
잃은 힙스터들은 화를 내고, 이제 당신도 그 구멍 카페
주인처럼 소외감을 느낀다. 할 수 없이 당신과 친구들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동네의 화려하던
옛시절에 대한 소문과, 그 화려함이 조금이나마 자신에게
묻어나기를 기대하며 이 동네로 이사 온 부자들이다. 몇년
후, 스타벅스가 들어섰던 거물의 주인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FUTURAMEN l GENTRIFUCKATION
G ENTRIFUCK ATION
B Y J R
“도심 지역이 특색 없는 주거
단지와 다를 바 없게 된다면,
굳이 비싼 돈 주면서 도심에
살 이유가 없지 않은가?”.
많은 이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을 힙스터의 탓으로 돌린다. 힙스터
몇명이 동네에 자리 잡으면 다른 힙스터들도 몰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힙스터들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
접근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의 욕심과 지방 정부들의
무관심, 곧 인간 준중의 결여에 있기 때문이다. 욕심과 인간
존중 결여 때문에 뉴욕 임대주들은 수십년 동안 장사하던
영세업자들을 몰아낸 후, 대기업 체인이 들어설 때까지 몇
달이든 몇 년이든 텅빈 가게를 합판으로 막아 놓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현재 수많은 주거 공간들이 주인은 있지만
입주자는 없는 유령 아파트로 존재하고 있다. 상위 1프로의
부자들이 투기를 목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세계 1%
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공유경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미래 도시의 모습이 아닐까 걱정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개발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 모두가 젠트리퍽케이션(Gentrifuckation)의
싸이클에 언제 어떻게 제동을 걸어야 할 지 모르는 상태에
빠져버렸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 앞서 말한 ‘인간 존중’의 개념을 상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극작가 데이비드
칸투나스(David Kantounas)는“윤리적인 개발은 우리
각자의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대기업 수퍼마켓보다
동 네 과 일 가게 를 찾는 의식 에 서 시 작 된다 는 뜻 이 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 앞서
말한 ‘인간 존중’의 개념을
상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FUTURAMEN l GENTRIFUCKATION
건물에 불을 지르고, 그 자리엔 특색 없는 고급 주상복합이
세워진다. (물론, 주상복합 일층엔 특색 없는 커피 체인 하나가
들어선다.) 도시 내에 서버비아(Suburbia: 도심 바깥에
위치한 바둑판식 주거 단지를 일컫는 말)가 생긴 것이다.
많 이 들 어 본 이야기인 가? 이러 한 젠 트리피케 션 의
사 이클은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 런던의 이스 트
엔드, 파리 18구역, 바르셀로나의 엘 보른 지구, 서울의
가로수 길 등 수많은 도시들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 또한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낙후된 구역에 차차
활기를 가져다 주던 젠트리피케이션의 과정이 이제는
현대 도시들의 가장 큰 전염병이 된 것이다. 그 증상은
이러하다: 처음엔 예전부터 살고 있던 주민들이 쫓겨나고,
점차 외부인들이 가져온 동네의 성장이 독으로 작용하기
시작하며, 결국엔 이 동네도 젠트리피케이션의 과정을
거친 다른 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같은 모습을 띄게 된다.
희안한 점은 고급 주상복합화가 최근 젠티리피케이션의
트렌드라는 점이다. 주거공간을 짖는 것이 가장 남는
장사라는 사실에서 우리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주거공간은 팔기도 쉽고, 팔고 난 후에 유지비도 적게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도심에 특색을 불어 넣던 영세
가게들이 차가운 주상복합들로 대체 된다면, 역사 깊은
도심 지역들이 특색 없는 주거단지들과 다를 바 없게
된다면, 굳이 비싼 돈 주면서 도심에 살 이유가 없지 않은가?
FUTURAMEN l GENTRIFUCKATION
도심 지역의 독특성을 보호하는 것은 허황된
꿈이 아니다. 얼마 전 독일 베를린에서는
수많은 주민들이 개발 반대 탄원서에
서명하여 300헥타르나 되는 템플호프 펠드
(Tempelhof Feld) 공원이 고급 주택지로
변하는 것을 막아냈다. 런더너들의 사랑을
받는 게이 바 조이너스 암스(Joiners Arms)
는 주민들이 만든 운동 단체 ‘조이너스 암스
수호자들’ 덕분에 주상 복합이 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단체는 조이너스
암스를 지속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바 건물
자체를 사기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것은 런던이 유리 상자들로 채워진
디스토피아가 되는 것을 지역 주민들의
조직화된 캠페인으로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라고 제임스 매닝(James
Manning)은 타임 아웃(Time Out) 잡지의
Now. Here. This 섹션에서 설명했다.
한편, 자택 소유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맞서기 위한 단기적 해결
방안들이 나타나고 있다. 런던의 ‘수호자
프로그램 (Guardianship Program)’
이 그 중 하 나 인데, 몇 가지 기본적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여 비어 있는 건물에
들어가 값싼 월세를 내며 단기간 살 수
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이 저가 주택
부족의 문제를 조금씩 해소하긴 한다.
하지만 수호자 프로그램에 등록한 단기
세입자들은 항상 언제 이사 나가가야 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
또한, 단기 거주지들의 위생 및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가 부재한다는 점도 이
프로그램의 단점 중 하나이다. 뉴욕에서도
이와 비슷한 해결책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대기업 체인이 들어올 때까지
비어 있을 건물 공간에 팝업 스토어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이런 해결책들로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를
근 본적으 로 해결하기란 불가능하 다.
많은 선진 국가들은 현재 대다수의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도시들의 실질적
주인은 주민들이 아니라 도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들과 상위 1프로의
부자들이다. 이 때문에 안타깝게도 지역
주민이 아닌 외부인에 의해 지역 사회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도시들이 비싼 유리 건물로
가득차기 전에, 주민들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며 소수보다는 다수에게 소유권을
주는 윤리적이고 책임있는 도시개발에 대한
논의가 젠티리피케이션에 대한 대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의미가 사라질 것이다.
FUTURAMEN l GENTRIFUCKATION
FUTURAMEN l ALPHA FEMALE FUTURAMEN l ALPHA FEMALE
ALPHA
FEMALEB Y J R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홍보 물품들은 유쾌한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그 중 유난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클린턴의 자수 배게이다.
자수를 놓는 것은 전통적인 여성의 상징이지만,
정작 베개에 쓰여져 있는 것은“여자가 마땅히
있을 곳은 백악관이다.(A woman’s place is
in the white house. 이는 미국의 옛 속담 A
woman’s place is in the home을 풍자한 말)”
라는 대범한 문구이기 때문이다. 이는 강력한
페미니즘의 표현이자 힐러리 클린턴 캠페인의
여성 락그룹 같은 도발적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문구가
여자는 집안에서 자수를 떠야 한다는 전형적인
여성상을 오히려 더 강화시킨다고 볼 수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알파여성의 대표적인 예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정장 바지와
파스텔 톤을 동시에 소화하는 힐러리의 자신감과
호기는 이미 여러 남성 국가원수들의 기를 눌렀다.
힐러리의 알파여성성이 그녀가 요즘 시대정신에
합류한 결과인지, 아니면 알파 여성 트렌드가 그녀에
의해 탄생된 것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일 먼저냐와
비슷한 논쟁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알파
여성들이 사회와 문화를 쓰나미처럼 몰고 있는
요즘 시대에, 힐러리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이다.
This phenomenon is apparent in the music
알파여성 쓰나미 현상은 음악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몇년간 빌보드 차트를 장악한 이들은
대부분 플로렌스 앤 더 머신(Florence and the
Machine), 옐레(Yelle),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와 같은 강한 여성 뮤지션들이다.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근 발표한 “나쁜 피(Bad
Blood)” 뮤직 비디오는 알파여성들의 테마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파여성성을 강력하게
그려낸다. 이 뮤지션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신들의
초 페 미니 스 트적인 면 을 다 양 한 방 법 으 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뮤직비디오들은
남성을 장난감 같은 조수로 등장시키거나, 아예
등장시키지 않음으로써 미래 사회에는 여성만이
존재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하지만 이렇게
페미니스트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주장하길 꺼려하는 여성
뮤지션이 많다.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지닌 무게가
너무 부담스러워서일 수도 있다. 이 단어 안에는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서로 상반되는 이상들이
끊임 없이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좋은
예로 니키 미나즈(Nicki Minaj)를 들 수 있다.
그녀는 미국의 전통 페미니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Gloria Steinem)의 최악의 악몽이
현실화된 아티스타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그녀는
보그(Vogue)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내가 하는 성적인 행위들이 모두 남성을 위한
건 아니다. 카메라 앞에서 섹시함을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내 자신에 대해 편안할 때 나는
파워를 느낀다. 많은 여성들은 이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특정한 라벨이
붙는 걸 원하진 않는다. 나는 나의 진실을 말할
뿐이다. 그것을 좋아 하는 사 람들 은 좋아할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거 뿐이다.”
FUTURAMEN l ALPHA FEMALE FUTURAMEN l ALPHA FEMALE
여기서 그녀는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회피하고 있지만, 그녀의 앨범 ‘핑크
프린트(The Pink Print)’ 중 몇 곡들은 너무나도 알파여성적이다. 이런
파워여성들의 성공은 다른 대중문화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페미니스트
액션 영화’로 불리고 있는 최근 개봉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가 그 중 하나이다. 일부 남성운동가들이 매드맥스
보이코트 운동을 벌일 정도로 이 영화의 페미니스트적인 성향은 강하다.
이와 같은 강한 페미니스트적인 도발이 여전히 필요한 건 사실이다. 힐러리
클린턴과 같이 성차별에 강력한 제지를 가할 정치인도 여전히 필요하다.
하지만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가장 실질적인 방법은, 여성과 남성을 전형적인
성역할에 가둬놓는 이러한 언어적, 문화적 장치들을 버리는 것이다. 여성
CEO라는 말을 쓰기보다 남녀 모두 단순히 CEO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여성
CEO라는 라벨은 흑인 CEO 혹은 게이 CEO라는 라벨만큼이나 모욕적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린 어렸을 때부터 주입된 극단적 남성상과 여성상을
기준으로 세상과 자신을 분류하고 있진 않은가? 알파 여성과 베타 남성,
베타 여성과 알파 남성 모두가 서로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이성과 감성, 멀티 태스킹적 사고와 직선적
사고, 강함과 섬세함의 공존은 분명 가능하다. 이러한 성향 중 한 가지만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해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남성에게도 이해심을
권장하고 강한 여성을 드세다고 치부하지 않는, 남녀 모두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올 때에 우리는 진정한 평등을 이룩할 것이다.
“여성 CEO라는 라벨은 흑인 CEO
혹은 게이 CEO라는 라벨만큼이나
모욕적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FUTURAMEN l BETA MALE
BE TA
MALE
런던의 무료 석간일보 이브팅 스탠다드(The Evening Standard)는 이미
오래 전에 ‘베타 남성’의 대두를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화적 발전으로 꼽았다.
기자 로자문드 어윈(Rosamund Ur win)에 의하면, 베타남성은 섬세한
영혼을 지녔으면서도 우버섹시한, 현대 모순 문화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어윈은 베타 남성이 비협조적이고 고집 센 알파 남성의
반대이지만, 절대 약하진 않은 남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현대의 베타남성은 전통적 알파남성성과 베타남성성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베타남성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남자들에게만 해당하는
용어가 아닌지도 모른다. 특정 고정관념의 대상이 역으로 그 고정관념을
이용하여 결국 그 고정관념 자체를 전복시키는 것이 베타남성적 행위가 아닐까?
최근 독일에서 인터넷 센세이션으로 부상한 캔디켄(Candy Ken)은 베타남성의
좋은 예이다. 과거에 사진 학도였던 그는 요즘 살아있는 예술 실험 프로젝트
겸 팝 뮤지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캔디켄은 극히 남성적이다. 그의 몸은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이루어졌고, 그의 태도는 마초적인 호기로 가득 차 있으며,
그의 가사들은 테스토스테론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캔디켄은 자신이 극히
남성적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뒤집기 위해 온 몸을
헬로 키티로 장식한다. 도발적인 남성이 자신의 남성성을 초극대화한 후 그것을
의도적으로 전복시킨다는 점에서 이런 류의 베타남성은 라이언 고슬링으로
대표되는 젠틀한 마초남과는 차이가 있다. 페이퍼 매거진(Paper Magazine)
은 다음과 같이 보도한 바 있다: “켄(Ken: 바비 인형의 남자친구)은 온 몸이
근육질이고 항상 푸른 색 계통의 옷만 입는다. 이와 달리 캔디켄은 온 몸이
근육질이긴 하지만 켄에겐 타부(taboo)인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다닌다.
그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다. 그는 심지어 바비 인형을 사기도 한다.”
“베타남성이란 섬세한 영혼을 지녔으면서도
우버섹시한, 현대 모순 문화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베타남성의 또 다른 형태는 포스트힙스터(Post-hipster)
이다. 이는 노아 바움백(Noah Baumbach)의 문제 많지만
의미 있는 영화 ‘위아영(While We’re Young)’에서 잘
드러난다. 영화는 베테랑 다큐멘터리 메이커 조쉬와 재능있는
영화학교 학생 제이미의 관계를 다룬다. 두 남자의 충돌은
단순히 알파 대 베타의 대결에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 영화
매거진 Little White Lies가 말했듯, “이 영화는 직접
경험 대 문화적 전용, 개인주의 대 도덕주의, 아날로그
대 디지털의 충돌을 이야기한다.” 현대의 베타남성은 이
두 축의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 그는 아이폰으로 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만 공책을 꺼내 글을 끄적이기도 한다.
그는 파리에서 친구들에겐 엽서를 보내지만 애인에겐 e
카드를 보낸다. 그는 리더이지만 명령을 내리진 않는다.
그는 언제 힘을 주고 언제 힘을 놓을 지 아는 사람이다.
베타남성의 성향 중 가장 논란의 대상 이 되고 있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문화적 전용(Cultur al
appropriation)이다. 캔디켄은 리프래프(Riff Raff)와
디 안트우드(Die Antwoord)에게서 모든 것을 따왔으며,
리프래프 와 디 안트우드 역시 그들의 갱스터 미학을
갱스터 랩에서 전부 빌려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타남성을 제대로 이해하하려면, 그를 여러가지
문화의 하이브리드이자 여성과 남성의 행동적 특성 중
좋은 것만 따 온 인간형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 조합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베타남성은 자신의 이러한 인공성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
FUTURAMEN l BETA MALE
B Y W M
FUTURAMEN l VIRGINAL BONDAGE FUTURAMEN l VIRGINAL BONDAGE
VIRGINAL BON DAGE파스텔톤의 옷을 입은 순진한 여자들, 그리고 본디지 의상을 입은 섹시한 여자들을
떠올려 보라. 당신의 머릿속에는 완전히 반대되는 두 개의 이미지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을 하나의 스타일로 만든 젊은 여성들의 사진이 인스타그램과 틴더에서
등장하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이 룩은 위험하면서도 큐트하고,
도발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극히 불손한 스타일의 조합이다. 이 룩의 상징은 초커
목걸이이며, 그 메세지는 분명하다: “우리를 볼 수는 있되, 만질 수는 없습니다.”
Arvida Bystrom
이 움직임의 주동자 중 한명은 모델이자 사진 작가인 아비다 바이스트롬이다.
섬세하게 큐레이트된 그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마치 파스텔 핑크
천국과 같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그녀의 피드에는 페미니스트적인
재담과 팝문화 에 대한 날 카로운 지적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디지털
기기들의 지배 를 받고 있음 을 상기시켜주 는 문 구 들 이 곳 곳 에 있다.
Grimes
순결한 본디지의 또다른 뮤즈는 그라임즈이다. 그녀를 세계 갖가지 문화가
혼합된 디지털 시대의 산물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의
스타 일과 음악은 특히 일본 스 트리트 패션 과 한 국 케이팝 의 영향 을
많이 받았다. 그녀가 순결한 본디지 룩의 대표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Naughty Kawaii
고딕 롤리타, 고딕 간호사, 그리고 이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스텔 고 스까지, 일본 의 스 트리트 스타일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많은
스타일을 선사했다. 최근 일본에서 나온 버지널 본디지 룩 중 하나는 노티
카와이다. 이 룩은 다른 버지널 본디지 룩보다 톤 다운 된 느낌인데, 차가운
파스텔톤 과 사랑스러운 옷감 이 주를 이루고 섹시함은 절제되어 있다.
Good Girl Bad Girl
굳걸 배드걸 룩은 버지널 본디지의 서구화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건전한
소녀가 반항기를 거치는 이미지를 상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마일리
싸이러스(Miley Cyrus)가 하나 몬타나(Hannah Montana)의 이미지를 벗고
무대 위에서 반나체로 광란의 춤을 추는 모습이 바로 이룩의 좋은 예이다.
Bondage Bride
본 디 지 브 라 이 드 룩 은 순 결 함 자 체 의 상 징 인 웨 딩 드 레 스 와
퇴 폐 성 의 상 징 인 본 디 지 가 완 벽 하 게 합 체 된 스 타 일 이 다. 순 결 한
신 부 의 이 미 지 는 본 디 지 초 커 , 가 터 그 리 고 스 파 이 크 와 섞 인 다.
B Y J R
FUTURAMEN l THE FUTURE FILMMAKER
THE FUTURE
FILMMAKER
“To be allusive is to be exclusive,
and exclusivity just won’t do”.
FUTURAMEN l THE FUTURE FILMMAKER
B Y W M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여성들이 올 해 깐느
영화제 레드 카펫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이 얼마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은 수십년 동안 영화계를 지배해
온 관례와 의무들을 잘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규칙들은
비현실적이고 지속 불가능하며, 현재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존재 가치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 미래의 영화인들은
이러한 관례와 규칙에서 해방되어 있을까? 퓨쳐라면은
미래의 영화인의 행동 양식은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자서전이자 영화인을 위한 가이드 북인 ‘영화에 대한
희망(Hope for Film)’에서 테드 호프(Ted Hope)는
젊은 영화인들이 앞으로 영화 자금을 얻으려면 자신을
브랜드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스타들이 뮤직 비디오에 대한 하이프를 만들기 위해
나날이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올리는 시대인 만큼, 영화인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길
꺼려하는 영화 감독들에겐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당연히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독이 작품 뒤에 숨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자신을
숨기는 것은 곧 배타성을 의미하며, 요즘 시대에는 배타성이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의 영화인들은 접근하기
쉽고 말이 많으며 도발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을 브랜드화시키는 것은 쇼셜 미디어에서 연예인에 대해
수다 떠는 것과 다르다는 점이다. 자신의 브랜드화는 자신의
미학적 비전을 시대의 변화하는 흐름에 맞게 큐레이트하여
세상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비주얼적이고
가시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영화인들은 영화사의 허락 없이도
작업중인 영화의 비한드 더 씬 사진을 본인의 소셜 미디어
페이지에 올리고, 영화에 대한 견해를 팔로워들과 나눌 수
있는 자유를 지녀야 한다. 이 통해 미래의 영화인은 강력한
팬베이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이 팬 베이스를 기반으로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자금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브랜드화가 절대 자기중심적이면 안 된다.
영화인 자신보다는 그 영화인의 비전을 드러내는 것이
브랜딩의 목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감독 지아
코폴라(Gia Coppola)는 자신의 브랜드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녀의 데뷰 영화 ‘팔로 알토(Palo Alto)’는
칼리포니아 서버브에 사는 젊은이들의 사고사를 유쾌하게
다룬다. 이에 맞게 그녀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소녀스러우면서도
보이쉬하고 어수선할 정도로 자유분방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다 보면 이 모든 것이 아주 섬세하게 큐레이트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술 서적과 고양이,
샤베트와 꽃, 우스꽝스러운 셀카 사진과 진지한 비하인드
더 씬 사진, 레트로 티셔츠와 LA 도시 풍경 등... 이 모든
것들은 지아 코폴라의 세계를 잘 드러내면서도 절대로 그녀의
유명세나 개인적 메세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억지스러움이 없기에 그녀의 포스트들은 진실되게 느껴진다.
예술 비평가 제리 살츠(Jerry Saltz)는 인스트라그램을
오프라인의 세계에 뿌리를 둔 현실 도피적인 자기 표현이
가능한 공간이라고 칭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난 계속 그림
(사진)을 찾는다. 그림은 가장 진실되고 효율적인 언어이다.
나는 대상에 관계 없이 항상 보는 것을 즐긴다. 나는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그림 보는 것을 즐긴다. 인스타그램은 다른 소셜
미디어에 비해 아직도 비교적 무질서하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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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강해지는 페이스북의 보수성과 트위터의 정신없는
재담들에 비하면, 인스트라그램은 아직도 기이함에 대해
매우 포용적이다.” 제리 살츠가 말하는 인스타그램의
기이함과 자유로움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 여성들이
인터넷에서 가슴을 드러낼 수 있는 권리를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한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freethenipple (젖꼭지를
해방하라)을 생각해 보라. 인스타그램의 이런 기이함과
자유로움을 백분 이용하는 지아 코폴라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의 천재라고 볼 수 있다. 그녀의 팔로워 수는 현재
5만명을 훨씬 넘었으며, 점점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녀의 인기는 단순히 그녀가 유명한 영화 집안의 딸이라는
것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우리는 그녀가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할 때, 밴드 멤버들과
칵테일을 마실 때, 그리고 혼자서 재치있는 셀카 사진들을 찍을
때 함께 참여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녀를 팔로우하는 것이다.
인스트그램 외에도 팔로워를 모으는 방법은 많다. 미래의
영화인은 비전형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 ‘술 취한
요라(Les Recettes pompettes)’에 거리낌 없이 출연한
퀘벡 출신의 영화 감독 자비에 돌란(Xavier Dolan)을 예로
들어 보자. 이 쇼의 초대 게스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요리
시합에 참여해야 한다. 사실, 날씬한 체형의 돌란이 보드카를
15잔이나 마시고도 제대로 설 수 있는 걸 보면, 이 쇼의
출연자들이 마시는 건 보드카가 아니라 물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쇼가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다른 점은, 돌란의 신작 ‘마미(Mommy)’를 홍보하기 위해
영화에 대한 직접적인 소개를 하기보다, 돌란의 사랑스럽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한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에 대한 인간적 호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 홍보도 은근히 집어 넣는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돌란은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안느 도발(Anne Dorval)과
우스꽝스러운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하고, 셀린 디온의 노래를
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속 주인공이 셀린 디온의
노래에 춤추는 장면을 연상시키도록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마미’라는 매우 진지한 영화를 코미디 쇼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돌란의 홍보 전략에서
우리는 현대 문화의 키워드인 ‘모순성’ 을 또 다시 발견할
수 있다. 미래 영화인의 표본인 자비에 돌란은, 유쾌하게
영화를 홍보하면서도 영화의 진지함은 손상시키지 않는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은
몇 달 전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다. 뉴욕 택시에
깜빡 잊고 가방을 놓고 내린 후 그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가방을 찾아달라는 포스트를 올렸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그는 결국 가방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
우연인지 계획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출연한 매직 마이크
2(Magic Mike 2)의 홍보도 이 때 시작됐다. 테이텀은 얼마
전 Representus.com에서 자신의 홍보 티셔츠를 팔기도
했는데, 용돈을 모아 밴드 티셔츠를 사 입던 90년대를
상기시키는 기묘한 홍보 전략이었다. 이러한 온라인 활동을
통해 테이텀은 자신을 머나먼 할리우드 스타가 아닌 친구같은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시켰으며, 젊은 남자 배우로서는
드물게 남성과 여성 모두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었다. ‘21
점프 스트리트(21 Jump Street)’와 그 후속편 ‘22 점프
스트리트’를 본 관객들은 과할 정도로 마초적이지만 양처럼
온순하기도 하며, 최고의 남친도 되고 최고의 베프도 되는
그의 모습에 반했을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그는 베타남성의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테이텀의 이러한 친근성은 허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선택에서도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친근감엔
어느 정도 진실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지금까지
연기해 온 인물들도 대부분 우상적인 히어로가 아닌,
강점과 약점을 모두 지닌 친근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결론은 매우 심플하다. 미래 영화인이 되고 싶다면,
당신이지금까지배운것과반대되는선택들을하라.빌머레이가
스마트폰을능수능란하게다룰수있다면어떨지상상하면된다.
THE FUTURE
FILMMAKER
M AN IFESTO
Keep talking
Speak up
Promote your vision, not yourself
Make us laugh
Know your audience, know yourself
Be accessible
FUTURAMEN l POST TOURISM FUTURAMEN l POST TOURISM
POST
TOURISM
FLUSHING BEACON
지하철 7호선 맨 끝에 위치해 있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곳을 방문하길 꺼려한다. 하지만 뉴욕 시민들에게 물어보라.
플러싱의 저렴한 아시아 푸드 코트와 한국 화장품점들에
대한 예찬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플러슁 메인
스트리트 스테이션에서 내리는 순간 당신은 왜 뉴욕이
대단한 도시인지 깨달을 것이다. 전철 한 번 타면 전혀
뉴욕시 같이 생기지 않은 곳에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이야말로 모순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가는 길: 뉴욕 지하철 7호선, Flushing Main Street
뉴욕에서 어떤 미술관을 방문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MOMA를 뽑는다. 하지만 뉴욕 주민들이 하듯,
그랜드 센트럴에서 업스테이트 비컨으로 향하는 메트로
노스 기차를 타라. 당신은 이곳에서 디아 파운데이션(Dia
Foundation)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비스코 회사의
옛 공장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디아 파운데이션은, 뉴욕
최고의 미니멀리즘 미술관 중 하나이다. 얼마 전 새로
개관한 라운드하우스(Roundhouse)도 방문해 보라. 이
아름다운 부띠끄 호텔의 레스토랑은 다양한 허드슨 벨리
오리 요리들을 뉴욕시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옛
미국의 모습을 보존한 시내 중심가도 거닐어볼 만 하다.
가는 길: Grand Central 에서 DIA로 가는 Metro North
탑승. (역에서 탑승비와 미술관 입장료를 포함한 티켓 구입
가능)
http://www.roundhousebeacon.com
N E W Y O R K
B Y J R
당신은 여행할 때 주로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머무는가?
우버 혹은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고 밀 셰어링( 가정집을
방문해 돈을 지불하고 음식을 먹는 공유 경제 시스템.
에어비엔비의 음식점판)을 하는가?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타임아웃(Time Out)을 사기보다는 Meetup.
com(도시별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
모임을 결성한 후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웹사이트)을 방문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포스트
투어리스트(Post-tourist)이다. 포스트 투어리스트는
주로 밀레니얼 세대들(1980년 – 2000년대 출생자들)로
구성되었으며, 관광 명소나 역사지를 찾기보다는 의미있는
경험을 하길 원한다. 이들은 관광객처럼 몰려다니기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더 관심이 많고, 하루에
수십개의 관광 명소를 방문하기보다는 여유롭게 앉아서
맥주 마시기를 더 원한다. 엄연한 관광객이지만 관광객들과
연관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포스트
투어리스트들은 모순적이다.
포스트 투어리스트인 당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퓨쳐라면은 관광 가이드를 준비했다. 이 가이드를
따른다면 커다란 관광버스들과 촌스러운 관광 티셔츠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KYOTO LONDON BUENOS AIRESBERLIN
마치야 스테이
일본을 관광시 절대 교토를 빼먹지 말라. 이 도시에서
몇일 묵으면 도코와 전혀 다른 방식의 도시 생활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 교토인들의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치야에서 머무르라. 마치야란 일층에는 주로 카페나
작은 가게가 들어서 있고, 그 위에는 두세개의 방이 있는
전통 일본식 집을 말한다. 물론 이곳엔 침대나 의자 대신
다다미와 담요가 있다. 마치야는 주로 외딴 동네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마치야가 원래 일본 장인들의 작업
및 주거 공간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쿄마치야 료칸 마
교토후, 교토, Nakagyo-ku, Aneyakojidori, Nishitoin
547-1
예약: bookings.com
Tempelhof Feld
젠트리퍽케이션 아티클에서 언급한 바 있는 템플호프
펠드에는 베를린의 역사가 담겨 있다. 원래 나치당에 의해
세워진 이 공항은 2차 대전 후 러시아와 미국의 차지가
되었는데, 당시 서부 베를린으로 음식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공항을 통해서였다. 90년대에 들어서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 공간은 공원이 되었고, 2009
년부터는 브레드 앤 버터 트레이드 쇼(Bread and Butter
tradeshow :베를린 패션 위크에 진행되는 일상복과
스트리트 웨어 중심의 무역 및 패션 쇼. 올 해엔 한국에서도
9월에 열릴 예정)가 이 곳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역사는
둘째 치고, 대도시 한 가운데에 위치한 엄청난 크기의
평지라는 사실만으로도 템플호프 펠드는 방문할 만하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비슷한 크기의 땅에 시야를 방해하는
어떠한 장애물도 없어서,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 자신이 아주 작게 느껴질
정도로 커다란 공간을 도심 속에서 찾기란 참 드문 일이다.
템플호프는 지금까지 많은 우여 곡절을 겪었지만, 이제
베를린 주민들에게 행복과 자유, 그리고 욕심으로부터
해방된 삶의 상징이 되었다.
가는 길: U6 Platz Der Luftbrück역 북서향 출구 또는
U8 Leinestrasse역 남동향 출구
Brilliant Corners
달스턴(Dalston)에 위치한 블리언트 코너즈는 단순한 바에
그치지 않는다. 이 하이브리드 공간은 스시, 수제 맥주,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수준 높은 DJ들과 라이브 뮤지션들까지
선보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만남의 장소를 만드는 게
꿈이었던 두 명의 남자가 야심차게 오픈했다고 한다. 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 둘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일요일 밤 8시에 방문했을 땐 토요일
밤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http://brilliantcornerslondon.co.uk/about/
Floreria Atlantico
이 곳을 찾노라면 마치 밀매상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꽃집을 통과해 와인 가게에 들어선 후, 다시
가게 안에 있는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야 이 음식점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고의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 음식점으로 오라. 등심으로 만든 Bife de
chorizo등 아르헨티나만의 타파스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플로레리아 아틀란티코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맨,
외국인, 패셔니스타 다양한데, 이들이 모여 이루는 멋진
불협화음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자체를 상징하는 듯 하다.
http://www.floreriaatlantico.com.ar
FUTURAMEN l POST TOURISM FUTURAMEN l POST TOURISM
FUTURAMEN l WHAT WE’RE WATCHING
WHAT
WE’RE
WATCHING
‘Zhala’ - Zhala
스웨덴 스타 로빈(Roby n)의 코니치와 레코 즈가 출시한 잘 라의 데뷰
앨범은 베를린 스타일의 테크노와 2015년의 신시사이저를 섞은 즐거운
유로파티이다. 당신도 퓨쳐라면처럼 로빈의 팬이라면 이 앨범을 좋아할 것이다.
‘Red Love: The Story of an East German
Family’
Faith the Great Doctor
B y M a x i m L e o, P u b l i s h e d b y P u s h k i n P r e s s
멋진 회고록과 가족 역사는 새롭고 친근한 동독을 보여준다.
레오는 독일민주공화국의 설립, 설립에 묶여있는 희망,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끝에서 온 상실감을 설명한다.
Produced by SBS, 2012
한 국 드 라 마 들의 현실 도 피적인 중 독 성 과 풍 부한
스토리라인에 퓨쳐라면은 푹 빠졌다. 메가 스타 이민호와
김희선이 출연하는 2012년작 ‘신의’는 세계 각국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리즈는 고려시대의 모습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시간여행 등 갖가지 초현실적인
장치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다.
고등학교 때 역사공부가 이렇게 재밌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By Guy Deutscher, Published by Picador 2011
다른 언어로 얘기할 때 당신 목소리의 높낮 이, 유머
스타일, 심지어 성격까지 변하는 것을 느껴봤는가? ‘
언어의 색안경’은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언어가 한 민족의 관점이나 문화와 얼머나 밀접한 관련을
갖는지 설명한 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 가 사 물 에
이름을 붙이고 다른 이들과 의사소통하게 된 과정이
생물학적 혁명이 아닌 문화적 혁명이라고 주장 한다.
T h r o u g h t h e L a n g u a g e G l a s s : W hy t h e
world looks different in other Languages
FUTURAMEN l WHAT WE’RE WATCHING
FUTURAMEN l CREDITS FUTURAMEN l CREDITS
Intro:
사진: Hadar Pitchon
Gentrifuckation:
James Manning, ‘The Joiners Arms may be saved
after all’ Now.Here.This Time Out, 2015년 1월,
http://now-here-this.timeout.com/2015/01/15/
the-joiners-arms-might-be-saved-after-all/
Vivian Yee, ‘Shop owners in a changing Brooklyn
decide to call it quits’, The New York Times, 2015년 5월,
http://www.nytimes.com/2015/05/26/nyregion/
in-a-changing-brooklyn-shop-owners-decide-to-
call-it-quits.html?utm_source=nextdraft&_r=0
Tim Wu, ‘Why are there so many shuttered storefronts
in the West Village?’, The New Yorker, 2015년 5월,
http://www.newyorker.com/business/currency/
why-are-there-so-many-shuttered-storefronts-
in-the-west-village?utm_source=nextdraft
Andrew Rice, ‘Is This the Office of the Future
or a $5 Billion Waste of Space?’, Bloomberg,
2015년 5월, http://www.bloomberg.com/news/
features/2015-05-21/wework-real-estate-empire-
or-shared-office-space-for-a-new-era-
David Gelles, ‘The Logic of an Empty $100 Million
Pad’ The New York Times, 2015년 2월,
http://www.nytimes.com/2015/02/10/business/the-
logic-of-an-empty-dollar100-million-pad.html
삽화: Vincent Lefebvre
Post Tourism:
Joie Reinstein
Theartblog.org
Booking.com
http://brilliantcornerslondon.co.uk
Joie Reinstein
http://blog.courconnect.com
http://blog.courconnect.com/wp-content/
uploads/2014/06/Florer%C3%ADa-Atlántico-
2-Revista-Freddie_courconnect.jpg
What We’re Watching:
‘Zhala’ - Zhala 앨범 커버, Konichiwa Records
Red Love: The Story of an East German Family, Maxim Leo,
Pushkin Press
‘신의’ 공식 포스터, SBS
‘Through the Language Glass’ 표지
Contact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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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uturamen.com
Alpha Female:
Alex Frank, ‘Newly Single Nicki Minaj on
Feminism, Meek Mill, and Rapping at 50’, Vogue.
com, http://www.vogue.com/10650415/nicki-
minaj-interview-feminism-pinkprint/
Lorena O’Neil, ‘Men’s rights activists call for
boycott of ‘Mad Max: Fury Road’, citing feminist
agenda.’The Hollywood Reporter, CNN, 2015년 5월,
http://edition.cnn.com/2015/05/15/entertainment/
mad-max-fury-road-boycott-mens-rights-thr-feat/
Yelle – “Completement Fou” 비디오 스틸 사진
Hillaryclinton.com – 온라인 샵의 캠페인 자수 베개 사진
Taylor Swift – “Bad Blood” 비디오 스틸 사진
Nicki Minaj – “Anaconda” 비디오 스틸 사진
Mad Max Fury Road 비디오 스틸 사진
Beta Male:
Rosamund Urwin, ‘Rosamund Urwin: There’s
nothing sexier than a beta male’, The Evening
Standard, 2014년 5월 23일, http://www.standard.
co.uk/comment/comment/rosamundurwintheres-
nothingsexier-thanabetamale9813296.html
Nadja Sayej, Paper Magazine 인터뷰,
http://www.papermag.com/2015/02/
candy_ken_nicola_formichetti.php
Adam Woodward, ‘While We’re Young Review’,
http://www.littlewhitelies.co.uk/theatrical-
reviews/whilewereyoung29687
Paper Magazine, photo by Omar Macchiavelli,
http://www.papermag.com/2015/02/
candy_ken_nicola_formichetti.php
Nicole, Rivelli, While We’re Young 영화 스틸 사진
(Ben Stiller와 Adam Driver 출연), IMDB,
http://www.imdb.com/media/rm3681939456/
tt1791682?ref_=ttmd_md_nxt
Virginal Bondage:
Arvida Bystrom:
모든 이미지는 Arvida Bystrom 인스타그램에서 따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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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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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Filmmakers:
Jerry Saltz, Vulture, http://www.v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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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Recettes pompettes’, 에 출연한 Xavier Dolan V, vt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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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amen Report #1 : 모순 (한국어 버전)

  • 1. FUTURAMEN l INTRO FUTURAMEN l INTRO 요즘 퓨쳐라면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모순(Contradiction)들이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 듯한 기분이 들다가도,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발견들에 우리는 흥분을 느낀다. 최근 팝 문화는 우리에게 주체성을 심어주지만, 점점 깊어지는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곳을 여행 다녔지만, 이제 드디어 둥지를 트고 정착하려고 한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양극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정치, 문화, 사회, 인터넷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이 중간 지점을 향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모순을 발견한다. 사진가 헤이다 피촌(Hadar Pitchon)의 가족사진처럼, 이번 이슈는 서로 상충하는 양극들의 만남을 다루고자 한다.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영어 원본을 스 페 인 어 , 독일 어 그 리 고 한 국 어 로 번 역 했 으 며 , 앞으로의 이슈들은 더 많은 언어로 번역될 계획이다. Yours, Joie & Will DE AR RE ADER 퓨쳐라면은 퓨쳐리즘(미래 트렌드에 관한 리서치, 레포트 및 견해), 콘텐츠 제작(영화, 비디오, 포드캐스트), 인터액션 디자인(UX, 소셜 미디어, 실질 공간, 큐레이팅, 이벤트) 그리고 브랜드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베를린의 인터네셔널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이다. 퓨쳐리스트이자 크리에티브 미디어 전략가인 조이 라인스타인(Joie Reinstein), 그리고 필름메이커이자리아나(Rhiana)메가팬인윌맥도웰(WillMcDowell)이창시한퓨쳐라면은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와 문화적으로 섬세한 솔류션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Thanks for your click and welcome to the first issue of FutuRamen’s bi-monthly report. I N T R O : J U LY 2 0 1 5 FU T UR AMEN
  • 2.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무엇인가? 작은 커피 한 잔으로 이 현상을 설명해 보자. 2000년대 초반, 도심에 위치한 어느 가난한 동네. 아티스트가 되기를 꿈꾸는 당신은 값싼 작업실과 월세방을 찾아 이 지저분한 미개발 지역으로 이사왔다. 돈 없는 당신은 동네 구멍 카페에 가서 1500원짜리 저가 커피를 사 마신다. 방세 싸고 다른 예술인들도 많다는 당신의 말에 이삼년 후엔 당신의 친구들도 이 곳에 이사 오기 시작한다. 맛있으면서도 윤리적인 커피를 원하는 당신과 당신 친구들은 공정무역 커피콩으로 만든 수제 에스프레소를 4000원에 파는 아티잔 카페를 하나 차리게 된다. 몇년이 흐르고, 이제 다른 동네 사람들까지도 당신의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들이 찾는 건 커피 뿐만이 아니다. 예술인들이 몰려들면서 이 동네에 갖가지 친환경 음식점, 직접 옷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디자이너샵, 그리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가게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네는 활기를 띄게 됐지만, 당신이 이전에 즐겨 찾았던 구멍 카페 주인은 변해가는 동네 환경에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당신의 매력적인 동네에 대한 소문은 점차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돈에 눈 먼 임대주들은 이 기회에 임대 가격을 두배로 올린다. 비싼 임대료를 낼 수 없게 되자 당신의 카페는 건물에서 쫓겨나고 곧 그 자리에 스타벅스가 들어선다. 즐겨찾던 커피샵을 잃은 힙스터들은 화를 내고, 이제 당신도 그 구멍 카페 주인처럼 소외감을 느낀다. 할 수 없이 당신과 친구들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동네의 화려하던 옛시절에 대한 소문과, 그 화려함이 조금이나마 자신에게 묻어나기를 기대하며 이 동네로 이사 온 부자들이다. 몇년 후, 스타벅스가 들어섰던 거물의 주인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FUTURAMEN l GENTRIFUCKATION G ENTRIFUCK ATION B Y J R “도심 지역이 특색 없는 주거 단지와 다를 바 없게 된다면, 굳이 비싼 돈 주면서 도심에 살 이유가 없지 않은가?”. 많은 이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을 힙스터의 탓으로 돌린다. 힙스터 몇명이 동네에 자리 잡으면 다른 힙스터들도 몰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힙스터들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 접근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의 욕심과 지방 정부들의 무관심, 곧 인간 준중의 결여에 있기 때문이다. 욕심과 인간 존중 결여 때문에 뉴욕 임대주들은 수십년 동안 장사하던 영세업자들을 몰아낸 후, 대기업 체인이 들어설 때까지 몇 달이든 몇 년이든 텅빈 가게를 합판으로 막아 놓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현재 수많은 주거 공간들이 주인은 있지만 입주자는 없는 유령 아파트로 존재하고 있다. 상위 1프로의 부자들이 투기를 목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세계 1% 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공유경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미래 도시의 모습이 아닐까 걱정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개발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 모두가 젠트리퍽케이션(Gentrifuckation)의 싸이클에 언제 어떻게 제동을 걸어야 할 지 모르는 상태에 빠져버렸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 앞서 말한 ‘인간 존중’의 개념을 상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극작가 데이비드 칸투나스(David Kantounas)는“윤리적인 개발은 우리 각자의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대기업 수퍼마켓보다 동 네 과 일 가게 를 찾는 의식 에 서 시 작 된다 는 뜻 이 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 앞서 말한 ‘인간 존중’의 개념을 상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FUTURAMEN l GENTRIFUCKATION 건물에 불을 지르고, 그 자리엔 특색 없는 고급 주상복합이 세워진다. (물론, 주상복합 일층엔 특색 없는 커피 체인 하나가 들어선다.) 도시 내에 서버비아(Suburbia: 도심 바깥에 위치한 바둑판식 주거 단지를 일컫는 말)가 생긴 것이다. 많 이 들 어 본 이야기인 가? 이러 한 젠 트리피케 션 의 사 이클은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 런던의 이스 트 엔드, 파리 18구역, 바르셀로나의 엘 보른 지구, 서울의 가로수 길 등 수많은 도시들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 또한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낙후된 구역에 차차 활기를 가져다 주던 젠트리피케이션의 과정이 이제는 현대 도시들의 가장 큰 전염병이 된 것이다. 그 증상은 이러하다: 처음엔 예전부터 살고 있던 주민들이 쫓겨나고, 점차 외부인들이 가져온 동네의 성장이 독으로 작용하기 시작하며, 결국엔 이 동네도 젠트리피케이션의 과정을 거친 다른 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같은 모습을 띄게 된다. 희안한 점은 고급 주상복합화가 최근 젠티리피케이션의 트렌드라는 점이다. 주거공간을 짖는 것이 가장 남는 장사라는 사실에서 우리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주거공간은 팔기도 쉽고, 팔고 난 후에 유지비도 적게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도심에 특색을 불어 넣던 영세 가게들이 차가운 주상복합들로 대체 된다면, 역사 깊은 도심 지역들이 특색 없는 주거단지들과 다를 바 없게 된다면, 굳이 비싼 돈 주면서 도심에 살 이유가 없지 않은가?
  • 3. FUTURAMEN l GENTRIFUCKATION 도심 지역의 독특성을 보호하는 것은 허황된 꿈이 아니다. 얼마 전 독일 베를린에서는 수많은 주민들이 개발 반대 탄원서에 서명하여 300헥타르나 되는 템플호프 펠드 (Tempelhof Feld) 공원이 고급 주택지로 변하는 것을 막아냈다. 런더너들의 사랑을 받는 게이 바 조이너스 암스(Joiners Arms) 는 주민들이 만든 운동 단체 ‘조이너스 암스 수호자들’ 덕분에 주상 복합이 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단체는 조이너스 암스를 지속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바 건물 자체를 사기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것은 런던이 유리 상자들로 채워진 디스토피아가 되는 것을 지역 주민들의 조직화된 캠페인으로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라고 제임스 매닝(James Manning)은 타임 아웃(Time Out) 잡지의 Now. Here. This 섹션에서 설명했다. 한편, 자택 소유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맞서기 위한 단기적 해결 방안들이 나타나고 있다. 런던의 ‘수호자 프로그램 (Guardianship Program)’ 이 그 중 하 나 인데, 몇 가지 기본적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여 비어 있는 건물에 들어가 값싼 월세를 내며 단기간 살 수 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이 저가 주택 부족의 문제를 조금씩 해소하긴 한다. 하지만 수호자 프로그램에 등록한 단기 세입자들은 항상 언제 이사 나가가야 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 또한, 단기 거주지들의 위생 및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가 부재한다는 점도 이 프로그램의 단점 중 하나이다. 뉴욕에서도 이와 비슷한 해결책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대기업 체인이 들어올 때까지 비어 있을 건물 공간에 팝업 스토어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이런 해결책들로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를 근 본적으 로 해결하기란 불가능하 다. 많은 선진 국가들은 현재 대다수의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도시들의 실질적 주인은 주민들이 아니라 도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들과 상위 1프로의 부자들이다. 이 때문에 안타깝게도 지역 주민이 아닌 외부인에 의해 지역 사회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도시들이 비싼 유리 건물로 가득차기 전에, 주민들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며 소수보다는 다수에게 소유권을 주는 윤리적이고 책임있는 도시개발에 대한 논의가 젠티리피케이션에 대한 대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의미가 사라질 것이다. FUTURAMEN l GENTRIFUCKATION
  • 4. FUTURAMEN l ALPHA FEMALE FUTURAMEN l ALPHA FEMALE ALPHA FEMALEB Y J R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홍보 물품들은 유쾌한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그 중 유난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클린턴의 자수 배게이다. 자수를 놓는 것은 전통적인 여성의 상징이지만, 정작 베개에 쓰여져 있는 것은“여자가 마땅히 있을 곳은 백악관이다.(A woman’s place is in the white house. 이는 미국의 옛 속담 A woman’s place is in the home을 풍자한 말)” 라는 대범한 문구이기 때문이다. 이는 강력한 페미니즘의 표현이자 힐러리 클린턴 캠페인의 여성 락그룹 같은 도발적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문구가 여자는 집안에서 자수를 떠야 한다는 전형적인 여성상을 오히려 더 강화시킨다고 볼 수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알파여성의 대표적인 예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정장 바지와 파스텔 톤을 동시에 소화하는 힐러리의 자신감과 호기는 이미 여러 남성 국가원수들의 기를 눌렀다. 힐러리의 알파여성성이 그녀가 요즘 시대정신에 합류한 결과인지, 아니면 알파 여성 트렌드가 그녀에 의해 탄생된 것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일 먼저냐와 비슷한 논쟁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알파 여성들이 사회와 문화를 쓰나미처럼 몰고 있는 요즘 시대에, 힐러리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이다. This phenomenon is apparent in the music 알파여성 쓰나미 현상은 음악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몇년간 빌보드 차트를 장악한 이들은 대부분 플로렌스 앤 더 머신(Florence and the Machine), 옐레(Yelle),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와 같은 강한 여성 뮤지션들이다.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근 발표한 “나쁜 피(Bad Blood)” 뮤직 비디오는 알파여성들의 테마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파여성성을 강력하게 그려낸다. 이 뮤지션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신들의 초 페 미니 스 트적인 면 을 다 양 한 방 법 으 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뮤직비디오들은 남성을 장난감 같은 조수로 등장시키거나, 아예 등장시키지 않음으로써 미래 사회에는 여성만이 존재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하지만 이렇게 페미니스트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주장하길 꺼려하는 여성 뮤지션이 많다.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지닌 무게가 너무 부담스러워서일 수도 있다. 이 단어 안에는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서로 상반되는 이상들이 끊임 없이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좋은 예로 니키 미나즈(Nicki Minaj)를 들 수 있다. 그녀는 미국의 전통 페미니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Gloria Steinem)의 최악의 악몽이 현실화된 아티스타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그녀는 보그(Vogue)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내가 하는 성적인 행위들이 모두 남성을 위한 건 아니다. 카메라 앞에서 섹시함을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내 자신에 대해 편안할 때 나는 파워를 느낀다. 많은 여성들은 이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특정한 라벨이 붙는 걸 원하진 않는다. 나는 나의 진실을 말할 뿐이다. 그것을 좋아 하는 사 람들 은 좋아할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거 뿐이다.”
  • 5. FUTURAMEN l ALPHA FEMALE FUTURAMEN l ALPHA FEMALE 여기서 그녀는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회피하고 있지만, 그녀의 앨범 ‘핑크 프린트(The Pink Print)’ 중 몇 곡들은 너무나도 알파여성적이다. 이런 파워여성들의 성공은 다른 대중문화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페미니스트 액션 영화’로 불리고 있는 최근 개봉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가 그 중 하나이다. 일부 남성운동가들이 매드맥스 보이코트 운동을 벌일 정도로 이 영화의 페미니스트적인 성향은 강하다. 이와 같은 강한 페미니스트적인 도발이 여전히 필요한 건 사실이다. 힐러리 클린턴과 같이 성차별에 강력한 제지를 가할 정치인도 여전히 필요하다. 하지만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가장 실질적인 방법은, 여성과 남성을 전형적인 성역할에 가둬놓는 이러한 언어적, 문화적 장치들을 버리는 것이다. 여성 CEO라는 말을 쓰기보다 남녀 모두 단순히 CEO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여성 CEO라는 라벨은 흑인 CEO 혹은 게이 CEO라는 라벨만큼이나 모욕적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린 어렸을 때부터 주입된 극단적 남성상과 여성상을 기준으로 세상과 자신을 분류하고 있진 않은가? 알파 여성과 베타 남성, 베타 여성과 알파 남성 모두가 서로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이성과 감성, 멀티 태스킹적 사고와 직선적 사고, 강함과 섬세함의 공존은 분명 가능하다. 이러한 성향 중 한 가지만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해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남성에게도 이해심을 권장하고 강한 여성을 드세다고 치부하지 않는, 남녀 모두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올 때에 우리는 진정한 평등을 이룩할 것이다. “여성 CEO라는 라벨은 흑인 CEO 혹은 게이 CEO라는 라벨만큼이나 모욕적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 6. FUTURAMEN l BETA MALE BE TA MALE 런던의 무료 석간일보 이브팅 스탠다드(The Evening Standard)는 이미 오래 전에 ‘베타 남성’의 대두를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화적 발전으로 꼽았다. 기자 로자문드 어윈(Rosamund Ur win)에 의하면, 베타남성은 섬세한 영혼을 지녔으면서도 우버섹시한, 현대 모순 문화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어윈은 베타 남성이 비협조적이고 고집 센 알파 남성의 반대이지만, 절대 약하진 않은 남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현대의 베타남성은 전통적 알파남성성과 베타남성성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베타남성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남자들에게만 해당하는 용어가 아닌지도 모른다. 특정 고정관념의 대상이 역으로 그 고정관념을 이용하여 결국 그 고정관념 자체를 전복시키는 것이 베타남성적 행위가 아닐까? 최근 독일에서 인터넷 센세이션으로 부상한 캔디켄(Candy Ken)은 베타남성의 좋은 예이다. 과거에 사진 학도였던 그는 요즘 살아있는 예술 실험 프로젝트 겸 팝 뮤지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캔디켄은 극히 남성적이다. 그의 몸은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이루어졌고, 그의 태도는 마초적인 호기로 가득 차 있으며, 그의 가사들은 테스토스테론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캔디켄은 자신이 극히 남성적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뒤집기 위해 온 몸을 헬로 키티로 장식한다. 도발적인 남성이 자신의 남성성을 초극대화한 후 그것을 의도적으로 전복시킨다는 점에서 이런 류의 베타남성은 라이언 고슬링으로 대표되는 젠틀한 마초남과는 차이가 있다. 페이퍼 매거진(Paper Magazine) 은 다음과 같이 보도한 바 있다: “켄(Ken: 바비 인형의 남자친구)은 온 몸이 근육질이고 항상 푸른 색 계통의 옷만 입는다. 이와 달리 캔디켄은 온 몸이 근육질이긴 하지만 켄에겐 타부(taboo)인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다닌다. 그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다. 그는 심지어 바비 인형을 사기도 한다.” “베타남성이란 섬세한 영혼을 지녔으면서도 우버섹시한, 현대 모순 문화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베타남성의 또 다른 형태는 포스트힙스터(Post-hipster) 이다. 이는 노아 바움백(Noah Baumbach)의 문제 많지만 의미 있는 영화 ‘위아영(While We’re Young)’에서 잘 드러난다. 영화는 베테랑 다큐멘터리 메이커 조쉬와 재능있는 영화학교 학생 제이미의 관계를 다룬다. 두 남자의 충돌은 단순히 알파 대 베타의 대결에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 영화 매거진 Little White Lies가 말했듯, “이 영화는 직접 경험 대 문화적 전용, 개인주의 대 도덕주의, 아날로그 대 디지털의 충돌을 이야기한다.” 현대의 베타남성은 이 두 축의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 그는 아이폰으로 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만 공책을 꺼내 글을 끄적이기도 한다. 그는 파리에서 친구들에겐 엽서를 보내지만 애인에겐 e 카드를 보낸다. 그는 리더이지만 명령을 내리진 않는다. 그는 언제 힘을 주고 언제 힘을 놓을 지 아는 사람이다. 베타남성의 성향 중 가장 논란의 대상 이 되고 있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문화적 전용(Cultur al appropriation)이다. 캔디켄은 리프래프(Riff Raff)와 디 안트우드(Die Antwoord)에게서 모든 것을 따왔으며, 리프래프 와 디 안트우드 역시 그들의 갱스터 미학을 갱스터 랩에서 전부 빌려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타남성을 제대로 이해하하려면, 그를 여러가지 문화의 하이브리드이자 여성과 남성의 행동적 특성 중 좋은 것만 따 온 인간형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 조합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베타남성은 자신의 이러한 인공성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 FUTURAMEN l BETA MALE B Y W M
  • 7. FUTURAMEN l VIRGINAL BONDAGE FUTURAMEN l VIRGINAL BONDAGE VIRGINAL BON DAGE파스텔톤의 옷을 입은 순진한 여자들, 그리고 본디지 의상을 입은 섹시한 여자들을 떠올려 보라. 당신의 머릿속에는 완전히 반대되는 두 개의 이미지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을 하나의 스타일로 만든 젊은 여성들의 사진이 인스타그램과 틴더에서 등장하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이 룩은 위험하면서도 큐트하고, 도발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극히 불손한 스타일의 조합이다. 이 룩의 상징은 초커 목걸이이며, 그 메세지는 분명하다: “우리를 볼 수는 있되, 만질 수는 없습니다.” Arvida Bystrom 이 움직임의 주동자 중 한명은 모델이자 사진 작가인 아비다 바이스트롬이다. 섬세하게 큐레이트된 그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마치 파스텔 핑크 천국과 같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그녀의 피드에는 페미니스트적인 재담과 팝문화 에 대한 날 카로운 지적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디지털 기기들의 지배 를 받고 있음 을 상기시켜주 는 문 구 들 이 곳 곳 에 있다. Grimes 순결한 본디지의 또다른 뮤즈는 그라임즈이다. 그녀를 세계 갖가지 문화가 혼합된 디지털 시대의 산물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의 스타 일과 음악은 특히 일본 스 트리트 패션 과 한 국 케이팝 의 영향 을 많이 받았다. 그녀가 순결한 본디지 룩의 대표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Naughty Kawaii 고딕 롤리타, 고딕 간호사, 그리고 이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스텔 고 스까지, 일본 의 스 트리트 스타일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많은 스타일을 선사했다. 최근 일본에서 나온 버지널 본디지 룩 중 하나는 노티 카와이다. 이 룩은 다른 버지널 본디지 룩보다 톤 다운 된 느낌인데, 차가운 파스텔톤 과 사랑스러운 옷감 이 주를 이루고 섹시함은 절제되어 있다. Good Girl Bad Girl 굳걸 배드걸 룩은 버지널 본디지의 서구화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건전한 소녀가 반항기를 거치는 이미지를 상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마일리 싸이러스(Miley Cyrus)가 하나 몬타나(Hannah Montana)의 이미지를 벗고 무대 위에서 반나체로 광란의 춤을 추는 모습이 바로 이룩의 좋은 예이다. Bondage Bride 본 디 지 브 라 이 드 룩 은 순 결 함 자 체 의 상 징 인 웨 딩 드 레 스 와 퇴 폐 성 의 상 징 인 본 디 지 가 완 벽 하 게 합 체 된 스 타 일 이 다. 순 결 한 신 부 의 이 미 지 는 본 디 지 초 커 , 가 터 그 리 고 스 파 이 크 와 섞 인 다. B Y J R
  • 8. FUTURAMEN l THE FUTURE FILMMAKER THE FUTURE FILMMAKER “To be allusive is to be exclusive, and exclusivity just won’t do”. FUTURAMEN l THE FUTURE FILMMAKER B Y W M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여성들이 올 해 깐느 영화제 레드 카펫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이 얼마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은 수십년 동안 영화계를 지배해 온 관례와 의무들을 잘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규칙들은 비현실적이고 지속 불가능하며, 현재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존재 가치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 미래의 영화인들은 이러한 관례와 규칙에서 해방되어 있을까? 퓨쳐라면은 미래의 영화인의 행동 양식은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자서전이자 영화인을 위한 가이드 북인 ‘영화에 대한 희망(Hope for Film)’에서 테드 호프(Ted Hope)는 젊은 영화인들이 앞으로 영화 자금을 얻으려면 자신을 브랜드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스타들이 뮤직 비디오에 대한 하이프를 만들기 위해 나날이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올리는 시대인 만큼, 영화인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길 꺼려하는 영화 감독들에겐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당연히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독이 작품 뒤에 숨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자신을 숨기는 것은 곧 배타성을 의미하며, 요즘 시대에는 배타성이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의 영화인들은 접근하기 쉽고 말이 많으며 도발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을 브랜드화시키는 것은 쇼셜 미디어에서 연예인에 대해 수다 떠는 것과 다르다는 점이다. 자신의 브랜드화는 자신의 미학적 비전을 시대의 변화하는 흐름에 맞게 큐레이트하여 세상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비주얼적이고 가시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영화인들은 영화사의 허락 없이도 작업중인 영화의 비한드 더 씬 사진을 본인의 소셜 미디어 페이지에 올리고, 영화에 대한 견해를 팔로워들과 나눌 수 있는 자유를 지녀야 한다. 이 통해 미래의 영화인은 강력한 팬베이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이 팬 베이스를 기반으로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자금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브랜드화가 절대 자기중심적이면 안 된다. 영화인 자신보다는 그 영화인의 비전을 드러내는 것이 브랜딩의 목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감독 지아 코폴라(Gia Coppola)는 자신의 브랜드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녀의 데뷰 영화 ‘팔로 알토(Palo Alto)’는 칼리포니아 서버브에 사는 젊은이들의 사고사를 유쾌하게 다룬다. 이에 맞게 그녀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소녀스러우면서도 보이쉬하고 어수선할 정도로 자유분방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다 보면 이 모든 것이 아주 섬세하게 큐레이트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술 서적과 고양이, 샤베트와 꽃, 우스꽝스러운 셀카 사진과 진지한 비하인드 더 씬 사진, 레트로 티셔츠와 LA 도시 풍경 등... 이 모든 것들은 지아 코폴라의 세계를 잘 드러내면서도 절대로 그녀의 유명세나 개인적 메세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억지스러움이 없기에 그녀의 포스트들은 진실되게 느껴진다. 예술 비평가 제리 살츠(Jerry Saltz)는 인스트라그램을 오프라인의 세계에 뿌리를 둔 현실 도피적인 자기 표현이 가능한 공간이라고 칭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난 계속 그림 (사진)을 찾는다. 그림은 가장 진실되고 효율적인 언어이다. 나는 대상에 관계 없이 항상 보는 것을 즐긴다. 나는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그림 보는 것을 즐긴다. 인스타그램은 다른 소셜 미디어에 비해 아직도 비교적 무질서하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 9. FUTURAMEN l THE FUTURE FILMMAKER FUTURAMEN l THE FUTURE FILMMAKER 점점 강해지는 페이스북의 보수성과 트위터의 정신없는 재담들에 비하면, 인스트라그램은 아직도 기이함에 대해 매우 포용적이다.” 제리 살츠가 말하는 인스타그램의 기이함과 자유로움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 여성들이 인터넷에서 가슴을 드러낼 수 있는 권리를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한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freethenipple (젖꼭지를 해방하라)을 생각해 보라. 인스타그램의 이런 기이함과 자유로움을 백분 이용하는 지아 코폴라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의 천재라고 볼 수 있다. 그녀의 팔로워 수는 현재 5만명을 훨씬 넘었으며, 점점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녀의 인기는 단순히 그녀가 유명한 영화 집안의 딸이라는 것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우리는 그녀가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할 때, 밴드 멤버들과 칵테일을 마실 때, 그리고 혼자서 재치있는 셀카 사진들을 찍을 때 함께 참여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녀를 팔로우하는 것이다. 인스트그램 외에도 팔로워를 모으는 방법은 많다. 미래의 영화인은 비전형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 ‘술 취한 요라(Les Recettes pompettes)’에 거리낌 없이 출연한 퀘벡 출신의 영화 감독 자비에 돌란(Xavier Dolan)을 예로 들어 보자. 이 쇼의 초대 게스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요리 시합에 참여해야 한다. 사실, 날씬한 체형의 돌란이 보드카를 15잔이나 마시고도 제대로 설 수 있는 걸 보면, 이 쇼의 출연자들이 마시는 건 보드카가 아니라 물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쇼가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다른 점은, 돌란의 신작 ‘마미(Mommy)’를 홍보하기 위해 영화에 대한 직접적인 소개를 하기보다, 돌란의 사랑스럽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한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에 대한 인간적 호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 홍보도 은근히 집어 넣는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돌란은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안느 도발(Anne Dorval)과 우스꽝스러운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하고, 셀린 디온의 노래를 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속 주인공이 셀린 디온의 노래에 춤추는 장면을 연상시키도록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마미’라는 매우 진지한 영화를 코미디 쇼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돌란의 홍보 전략에서 우리는 현대 문화의 키워드인 ‘모순성’ 을 또 다시 발견할 수 있다. 미래 영화인의 표본인 자비에 돌란은, 유쾌하게 영화를 홍보하면서도 영화의 진지함은 손상시키지 않는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은 몇 달 전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다. 뉴욕 택시에 깜빡 잊고 가방을 놓고 내린 후 그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가방을 찾아달라는 포스트를 올렸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그는 결국 가방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 우연인지 계획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출연한 매직 마이크 2(Magic Mike 2)의 홍보도 이 때 시작됐다. 테이텀은 얼마 전 Representus.com에서 자신의 홍보 티셔츠를 팔기도 했는데, 용돈을 모아 밴드 티셔츠를 사 입던 90년대를 상기시키는 기묘한 홍보 전략이었다. 이러한 온라인 활동을 통해 테이텀은 자신을 머나먼 할리우드 스타가 아닌 친구같은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시켰으며, 젊은 남자 배우로서는 드물게 남성과 여성 모두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었다. ‘21 점프 스트리트(21 Jump Street)’와 그 후속편 ‘22 점프 스트리트’를 본 관객들은 과할 정도로 마초적이지만 양처럼 온순하기도 하며, 최고의 남친도 되고 최고의 베프도 되는 그의 모습에 반했을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그는 베타남성의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테이텀의 이러한 친근성은 허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선택에서도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친근감엔 어느 정도 진실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지금까지 연기해 온 인물들도 대부분 우상적인 히어로가 아닌, 강점과 약점을 모두 지닌 친근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결론은 매우 심플하다. 미래 영화인이 되고 싶다면, 당신이지금까지배운것과반대되는선택들을하라.빌머레이가 스마트폰을능수능란하게다룰수있다면어떨지상상하면된다. THE FUTURE FILMMAKER M AN IFESTO Keep talking Speak up Promote your vision, not yourself Make us laugh Know your audience, know yourself Be accessible
  • 10. FUTURAMEN l POST TOURISM FUTURAMEN l POST TOURISM POST TOURISM FLUSHING BEACON 지하철 7호선 맨 끝에 위치해 있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곳을 방문하길 꺼려한다. 하지만 뉴욕 시민들에게 물어보라. 플러싱의 저렴한 아시아 푸드 코트와 한국 화장품점들에 대한 예찬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플러슁 메인 스트리트 스테이션에서 내리는 순간 당신은 왜 뉴욕이 대단한 도시인지 깨달을 것이다. 전철 한 번 타면 전혀 뉴욕시 같이 생기지 않은 곳에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이야말로 모순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가는 길: 뉴욕 지하철 7호선, Flushing Main Street 뉴욕에서 어떤 미술관을 방문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MOMA를 뽑는다. 하지만 뉴욕 주민들이 하듯, 그랜드 센트럴에서 업스테이트 비컨으로 향하는 메트로 노스 기차를 타라. 당신은 이곳에서 디아 파운데이션(Dia Foundation)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비스코 회사의 옛 공장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디아 파운데이션은, 뉴욕 최고의 미니멀리즘 미술관 중 하나이다. 얼마 전 새로 개관한 라운드하우스(Roundhouse)도 방문해 보라. 이 아름다운 부띠끄 호텔의 레스토랑은 다양한 허드슨 벨리 오리 요리들을 뉴욕시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옛 미국의 모습을 보존한 시내 중심가도 거닐어볼 만 하다. 가는 길: Grand Central 에서 DIA로 가는 Metro North 탑승. (역에서 탑승비와 미술관 입장료를 포함한 티켓 구입 가능) http://www.roundhousebeacon.com N E W Y O R K B Y J R 당신은 여행할 때 주로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머무는가? 우버 혹은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고 밀 셰어링( 가정집을 방문해 돈을 지불하고 음식을 먹는 공유 경제 시스템. 에어비엔비의 음식점판)을 하는가?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타임아웃(Time Out)을 사기보다는 Meetup. com(도시별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 모임을 결성한 후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웹사이트)을 방문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포스트 투어리스트(Post-tourist)이다. 포스트 투어리스트는 주로 밀레니얼 세대들(1980년 – 2000년대 출생자들)로 구성되었으며, 관광 명소나 역사지를 찾기보다는 의미있는 경험을 하길 원한다. 이들은 관광객처럼 몰려다니기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더 관심이 많고, 하루에 수십개의 관광 명소를 방문하기보다는 여유롭게 앉아서 맥주 마시기를 더 원한다. 엄연한 관광객이지만 관광객들과 연관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포스트 투어리스트들은 모순적이다. 포스트 투어리스트인 당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퓨쳐라면은 관광 가이드를 준비했다. 이 가이드를 따른다면 커다란 관광버스들과 촌스러운 관광 티셔츠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11. KYOTO LONDON BUENOS AIRESBERLIN 마치야 스테이 일본을 관광시 절대 교토를 빼먹지 말라. 이 도시에서 몇일 묵으면 도코와 전혀 다른 방식의 도시 생활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 교토인들의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치야에서 머무르라. 마치야란 일층에는 주로 카페나 작은 가게가 들어서 있고, 그 위에는 두세개의 방이 있는 전통 일본식 집을 말한다. 물론 이곳엔 침대나 의자 대신 다다미와 담요가 있다. 마치야는 주로 외딴 동네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마치야가 원래 일본 장인들의 작업 및 주거 공간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쿄마치야 료칸 마 교토후, 교토, Nakagyo-ku, Aneyakojidori, Nishitoin 547-1 예약: bookings.com Tempelhof Feld 젠트리퍽케이션 아티클에서 언급한 바 있는 템플호프 펠드에는 베를린의 역사가 담겨 있다. 원래 나치당에 의해 세워진 이 공항은 2차 대전 후 러시아와 미국의 차지가 되었는데, 당시 서부 베를린으로 음식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공항을 통해서였다. 90년대에 들어서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 공간은 공원이 되었고, 2009 년부터는 브레드 앤 버터 트레이드 쇼(Bread and Butter tradeshow :베를린 패션 위크에 진행되는 일상복과 스트리트 웨어 중심의 무역 및 패션 쇼. 올 해엔 한국에서도 9월에 열릴 예정)가 이 곳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역사는 둘째 치고, 대도시 한 가운데에 위치한 엄청난 크기의 평지라는 사실만으로도 템플호프 펠드는 방문할 만하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비슷한 크기의 땅에 시야를 방해하는 어떠한 장애물도 없어서,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 자신이 아주 작게 느껴질 정도로 커다란 공간을 도심 속에서 찾기란 참 드문 일이다. 템플호프는 지금까지 많은 우여 곡절을 겪었지만, 이제 베를린 주민들에게 행복과 자유, 그리고 욕심으로부터 해방된 삶의 상징이 되었다. 가는 길: U6 Platz Der Luftbrück역 북서향 출구 또는 U8 Leinestrasse역 남동향 출구 Brilliant Corners 달스턴(Dalston)에 위치한 블리언트 코너즈는 단순한 바에 그치지 않는다. 이 하이브리드 공간은 스시, 수제 맥주,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수준 높은 DJ들과 라이브 뮤지션들까지 선보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만남의 장소를 만드는 게 꿈이었던 두 명의 남자가 야심차게 오픈했다고 한다. 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 둘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일요일 밤 8시에 방문했을 땐 토요일 밤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http://brilliantcornerslondon.co.uk/about/ Floreria Atlantico 이 곳을 찾노라면 마치 밀매상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꽃집을 통과해 와인 가게에 들어선 후, 다시 가게 안에 있는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야 이 음식점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고의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 음식점으로 오라. 등심으로 만든 Bife de chorizo등 아르헨티나만의 타파스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플로레리아 아틀란티코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맨, 외국인, 패셔니스타 다양한데, 이들이 모여 이루는 멋진 불협화음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자체를 상징하는 듯 하다. http://www.floreriaatlantico.com.ar FUTURAMEN l POST TOURISM FUTURAMEN l POST TOURISM
  • 12. FUTURAMEN l WHAT WE’RE WATCHING WHAT WE’RE WATCHING ‘Zhala’ - Zhala 스웨덴 스타 로빈(Roby n)의 코니치와 레코 즈가 출시한 잘 라의 데뷰 앨범은 베를린 스타일의 테크노와 2015년의 신시사이저를 섞은 즐거운 유로파티이다. 당신도 퓨쳐라면처럼 로빈의 팬이라면 이 앨범을 좋아할 것이다. ‘Red Love: The Story of an East German Family’ Faith the Great Doctor B y M a x i m L e o, P u b l i s h e d b y P u s h k i n P r e s s 멋진 회고록과 가족 역사는 새롭고 친근한 동독을 보여준다. 레오는 독일민주공화국의 설립, 설립에 묶여있는 희망,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끝에서 온 상실감을 설명한다. Produced by SBS, 2012 한 국 드 라 마 들의 현실 도 피적인 중 독 성 과 풍 부한 스토리라인에 퓨쳐라면은 푹 빠졌다. 메가 스타 이민호와 김희선이 출연하는 2012년작 ‘신의’는 세계 각국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리즈는 고려시대의 모습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시간여행 등 갖가지 초현실적인 장치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다. 고등학교 때 역사공부가 이렇게 재밌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By Guy Deutscher, Published by Picador 2011 다른 언어로 얘기할 때 당신 목소리의 높낮 이, 유머 스타일, 심지어 성격까지 변하는 것을 느껴봤는가? ‘ 언어의 색안경’은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언어가 한 민족의 관점이나 문화와 얼머나 밀접한 관련을 갖는지 설명한 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 가 사 물 에 이름을 붙이고 다른 이들과 의사소통하게 된 과정이 생물학적 혁명이 아닌 문화적 혁명이라고 주장 한다. T h r o u g h t h e L a n g u a g e G l a s s : W hy t h e world looks different in other Languages FUTURAMEN l WHAT WE’RE WATCHING
  • 13. FUTURAMEN l CREDITS FUTURAMEN l CREDITS Intro: 사진: Hadar Pitchon Gentrifuckation: James Manning, ‘The Joiners Arms may be saved after all’ Now.Here.This Time Out, 2015년 1월, http://now-here-this.timeout.com/2015/01/15/ the-joiners-arms-might-be-saved-after-all/ Vivian Yee, ‘Shop owners in a changing Brooklyn decide to call it quits’, The New York Times, 2015년 5월, http://www.nytimes.com/2015/05/26/nyregion/ in-a-changing-brooklyn-shop-owners-decide-to- call-it-quits.html?utm_source=nextdraft&_r=0 Tim Wu, ‘Why are there so many shuttered storefronts in the West Village?’, The New Yorker, 2015년 5월, http://www.newyorker.com/business/currency/ why-are-there-so-many-shuttered-storefronts- in-the-west-village?utm_source=nextdraft Andrew Rice, ‘Is This the Office of the Future or a $5 Billion Waste of Space?’, Bloomberg, 2015년 5월, http://www.bloomberg.com/news/ features/2015-05-21/wework-real-estate-empire- or-shared-office-space-for-a-new-era- David Gelles, ‘The Logic of an Empty $100 Million Pad’ The New York Times, 2015년 2월, http://www.nytimes.com/2015/02/10/business/the- logic-of-an-empty-dollar100-million-pad.html 삽화: Vincent Lefebvre Post Tourism: Joie Reinstein Theartblog.org Booking.com http://brilliantcornerslondon.co.uk Joie Reinstein http://blog.courconnect.com http://blog.courconnect.com/wp-content/ uploads/2014/06/Florer%C3%ADa-Atlántico- 2-Revista-Freddie_courconnect.jpg What We’re Watching: ‘Zhala’ - Zhala 앨범 커버, Konichiwa Records Red Love: The Story of an East German Family, Maxim Leo, Pushkin Press ‘신의’ 공식 포스터, SBS ‘Through the Language Glass’ 표지 Contact Us: hello@futuramen.com Instagram: futu_ramen twitter: @futu_ramen www.futuramen.com Alpha Female: Alex Frank, ‘Newly Single Nicki Minaj on Feminism, Meek Mill, and Rapping at 50’, Vogue. com, http://www.vogue.com/10650415/nicki- minaj-interview-feminism-pinkprint/ Lorena O’Neil, ‘Men’s rights activists call for boycott of ‘Mad Max: Fury Road’, citing feminist agenda.’The Hollywood Reporter, CNN, 2015년 5월, http://edition.cnn.com/2015/05/15/entertainment/ mad-max-fury-road-boycott-mens-rights-thr-feat/ Yelle – “Completement Fou” 비디오 스틸 사진 Hillaryclinton.com – 온라인 샵의 캠페인 자수 베개 사진 Taylor Swift – “Bad Blood” 비디오 스틸 사진 Nicki Minaj – “Anaconda” 비디오 스틸 사진 Mad Max Fury Road 비디오 스틸 사진 Beta Male: Rosamund Urwin, ‘Rosamund Urwin: There’s nothing sexier than a beta male’, The Evening Standard, 2014년 5월 23일, http://www.standard. co.uk/comment/comment/rosamundurwintheres- nothingsexier-thanabetamale9813296.html Nadja Sayej, Paper Magazine 인터뷰, http://www.papermag.com/2015/02/ candy_ken_nicola_formichetti.php Adam Woodward, ‘While We’re Young Review’, http://www.littlewhitelies.co.uk/theatrical- reviews/whilewereyoung29687 Paper Magazine, photo by Omar Macchiavelli, http://www.papermag.com/2015/02/ candy_ken_nicola_formichetti.php Nicole, Rivelli, While We’re Young 영화 스틸 사진 (Ben Stiller와 Adam Driver 출연), IMDB, http://www.imdb.com/media/rm3681939456/ tt1791682?ref_=ttmd_md_nxt Virginal Bondage: Arvida Bystrom: 모든 이미지는 Arvida Bystrom 인스타그램에서 따 옴 Instagram @arvidabystrom Grimes: Grimes_1 사진: Eric T White Grimes_2 througheveryforest.tumblr.com Naughty Kawaii: NaughtyKawaii_1 etsy.com/shop/BadassBoutiqueVN NaughtyKawaii_2 tokyofashion.com NaughtyKawaii_3 fineandfancy.tumblr.com NaughtyKawaii_4 Bambi Sato Instagram @bambi_0615 NaughtyKawaii_5 Lazy Oaf Instagram @lazyoafs NaughtyKawaii_6 weheartit.com Good Girl Bad Girl: GoodGirlBadGirl_1 Unif Instagram @unif GoodGirlBadGirl_2 Unif Instagram @unif GoodGirlBadGirl_3 888gabby Instagram @888gabby GoodGirlBadGirl_4 888gabby Instagram @888gabby GoodGirlBadGirl_5 Unif Instagram @unif GoodGirlBadGirl_6 thelingerielesbian_tumblr Bondage Bride: BondageBride_1 creepyyeha.tumblr.com BondageBride_2 Nastygal.com Lookbook BondageBride_3 Nastygal.com Lookbook BondageBride_4 creepyyeha.tumblr.com Future Filmmakers: Jerry Saltz, Vulture, http://www.vulture. com/2014/12/saltzgreatinstagramart.html ‘Les Recettes pompettes’, 에 출연한 Xavier Dolan V, vtele. ca https://www.youtube.com/watch?v=TFB2uJb_Rs Magic Mike XXL Tshirt, Represent.com: https://represent.com/mmxxl Instagram mastergia V의 YouTube에서 따 온 ‘Les recettes pompettes’의 스크린샷 R EFER ENCES & CR EDI T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