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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용 자료




학교 언어문화 개선 연구팀

연구책임자 : 김정우(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공동연구원 : 박종훈(부산교대 국어교육과)
       김은성(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김소정(서경초등학교)
       강용철(경희여자중학교)
       이미지(충북예술고등학교)
보조연구원 : 정수민(이화여대 국어교육과)
       이은홍(이화여대 국어교육과)
       심현아(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감수

한국어교육학회

윤여탁(서울대 국어교육과)
원진숙(서울교대 국어교육과)
구본관(서울대 국어교육과)
권순희(전주교대 국어교육과)
박재현(상명대 국어교육과)
이 자료는 배려와 사랑의 학교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제작하였
                                                      습니다. 이 안에는 현재 대한민국의 학생과 교사들이 사용하는 언어 가
                                                      운데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신의 인격을 스스로 낮추게 되는 다양
                                                      한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말들이 상대방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 말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더 나은 학교 언어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대안을 함께 고민해 보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학생 언어는 학교, 가정, 공공장소, 그리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언어를
                                                      다양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교사 언어는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겪는 하루
                                                      일과를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자료를 통해 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언어
이 자료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신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충청북도교육청,     문화를 만들고, 그러한 언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게 되
한국어교육학회의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촉박한 일정 가운데 좋은 자료를 만들기 위해 밤낮
                                                      기를 기대합니다.
없이 애써 주신 디자인, 삽화, 인쇄 팀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2011년 한글날
                                  연구진을 대표하여 김정우 드림
구성


    각 장의 제목은 대화 상   제시된 대화의 문제점을
    대의 생각이나 마음을     진단하는 내용으로 구성
    보여 줍니다.         하였습니다.




    잘못된 언어 사용으로     위에서 진단한 문제점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    해결하고, 상대방을 배
    나, 주위 사람을 불편하   려하는 언어로 바꾸어
    게 만든 상황을 만화로    보는 부분입니다.
    구성하였습니다.




    대화 상황 이후의 이야    이 장에서 다룬 상황에
    기로, 잘못된 언어 사용   대한 심화 활동이나, 유
    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    사한 사례를 제시하였습
    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   니다.
    습니다.




6                                   7
서언
                                                학생의 언어
                                                학생들의 언어를 조사해 보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언어, 품격이 낮은
    바람직한 학교 언어문화를 위하여                           언어, 효과적인 소통을 막는 규범 일탈과 파괴의 언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어느 시대든 자라나는 세대의 말은 기성세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
                                   김정우 (이화여대)   는 구석이 있기 마련이지만, 무한 경쟁 사회로 인한 인성 형성의 어려움
                                                과 매체 환경의 변화로 인한 언어의 급속한 전파 등으로 인해 현대 사회
                                                에서는 확실히 그 변화의 정도나 심각함이 도를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학교 언어문화의 특성                                  학생들은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학생들의
    학교는 과거의 지혜를 바탕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 언어문화       발화된 말은 몇 마디의 언어적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러한 말을 하게 된
    의 관점에서 볼 때, 학교는 학생들이 이 사회의 소통 문화를 익혀 사회     데에는 학생의 심리적 요인, 학생이 처한 상황의 사회 문화적 요인이 복
    에 무리 없이 입문하게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한편, 미래 사회가 요구하     합적으로 작용하며 그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불안한
    는 창의적인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곳이다. 우리 언어문화의 과     가정에서 사랑을 못 받으면 자존감이 낮아져 남을 존중하는 언어 또한
    거를 전하고 현재를 돌아보아 공동체를 형성하게 하고, 보다 나은 미래      사용할 줄 모르게 된다.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풀 길이 마땅치 않으니 욕
    의 언어문화를 창조하는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설을 하고, 말의 의미도 정확히 모르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지 않
    주체의 면에서 볼 때에도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라는 상이한 집단의 언       기 위해 비속어를 공유한다.
    어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곳이다. 교사의 관점에서 보면 학생의 언어는       그러므로 무조건 바른 말, 고운 말만 쓰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학생
    불안하고 부족하며 일탈적이다. 반면 학생의 관점에서 보면 교사의 언       들이 왜 그런 말을 쓰는지 헤아리는 과정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는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거나,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언어일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이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다. 학생
    수 있다. 학교의 언어는 학생의 언어가 교사의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곳     들이 듣고 싶은 말, 좋아하는 말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사랑이 담겨 있는
    이어야 하고, 교사의 언어가 학생들의 존경 속에서 진정한 권위를 가지      것이다.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을 자꾸 들려주면, 그들의 언어 또한 그
    는 곳이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힘을 가지거나 힘을 잃을       에 화답하는 사랑의 언어가 될 것이다.
    때, 학교 언어문화는 급격하게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학교 언어문화는 복합적이며, 관점과 처지에 따라 학교 언어문                  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화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과 판단이 매우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바          ① 넌 할 수 있어!           ① 넌 어쩜 그러냐?

    람직한 학교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려면 규범과 전통을 향하는 구심성과            ② 너 성격 참 좋다.          ② 컴퓨터 그만하고 공부 좀 해라.
                                                 학
    발산과 새로움을 향하는 원심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생
                                                     ③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③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

    그리고 다른 주체를 향한 배려와 사랑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지향하는             ④ ~야, 사랑해.            ④ 옷이 그게 뭐니?

    공감의 자세가 전제되어야 한다.                                ⑤ ~야, 고마워.            ⑤ 집에서 그렇게 가르치더냐?

                                                     2011년 충북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8                                                                                                 9
교사의 언어                                              배려와 사랑의 자세로
     교육의 주체이자 말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사의 언어에도 성찰해야 할               바람직한 학교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부분이 적지 않다. 추락하고 있는 교권, 열악한 교육 여건, 그리고 사회            함께 생각하고, 그들을 배려하며 사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자기
     전반적으로 배려와 존중의 미덕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 등이 교사의 언어              자신을 중심을 놓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 하더라도, 자신
     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교사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본분에              이 맺고 있는 관계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지
     충실하며 인내와 사랑으로 학생들을 대하지만, 본인의 의도와 달리 학생              않도록 주의하는 도덕적 감수성과 공감의 자세가 요구된다.
     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말들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학             이 자료에서는 학교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의 언어를 상황에 따라 나누
     생이 편견이나 차별을 느꼈다거나 교사에게 제대로 존중받고 있지 못하               고, 소통의 국면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다고 느낀 경우, 교사가 그것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줄 수 있는 경우를 주로 다루었다. 특히 잘못된 언어 사용이 다른 사람
     이 시대 학생들은 사랑에 결핍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교사에게 기대는              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부분이 크며, 그렇기 때문에 교사의 말 한 마디에 매우 고무되기도 하고,            제시된 상황마다 청자 또는 주위 사람의 반응을 함께 제시하였다. 이 반
     상처를 받기도 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수업 일지 쓰            응들을 통해 학생과 교사는 자신의 말이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기, 교사 상호간의 참여 관찰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교사 스스로의              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
     언어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는“무엇이 문제일까요?” 대안을 제시하는
                                                                     와,        “이렇게 바꿔 볼까요?”
                                                                                           를
                                                         통해 바람직한 언어문화의 방향을 가늠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익
                 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힐 수 있을 것이다.
         ① 선생님, 수업 완전 재밌어요.      ① 옆 반은 ○○○ 해 주셨다는데, 선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공격하는 언어를 사용하면 공격적인 존재가 될
                                   생님은 왜 안 해 주세요?        것이고, 희망을 주는 언어를 사용하면 희망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작은
         ② 선생님, 오늘 원피스(넥타이) 완전   ② 오늘 야자(야간 자율학습) 빼 주
           멋져요.                    세요.                   책자이지만‘바람직한 학생 언어, 사랑의 교사 언어’ 읽고 함께 생각
                                                                                    를
     교
         ③ 선생님은 차별 안 하셔서 정말 좋    ③ 선생님, 수업이 너무 지루해요.     을 나눔으로써 배려와 사랑의 언어로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학교
     사
           아요.
                                                         가 되기를 기대한다.
         ④ 선생님, 고맙습니다.           ④ 왜 아무개만 예뻐하세요?
         ⑤ 선생님, 사랑해요.            ⑤ 아, 정말 짜증 나.

         2011년 충북 지역 초·중·고 교사들의‘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10                                                                                                 11
학생언어 차례


     학생언어 개관 ………………………………………………………… 16        공공장소에서

                                              13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어 ………………………………… 44
     학교에서
                                              14 지하철 안의 모두가 네 이야기를 들어야 하니? ……………… 46
     01 빈껍데기 말은 선생님의 마음을 돌처럼 무겁게 만든단다…… 20
     02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던데 ………………… 22    사이버 공간에서
     03 `취미는 헐뜯기, 특기는 흉보기? ………………………………… 24
                                              15 선생님은 야밤에 추리 소설까지 쓰느라 힘들단다 …………… 48
     04 내 입에 그림자처럼 붙은 비속어, 어찌할까요? ……………… 26
      `
                                              16 공포 영화를 찍고 싶지 않아 …………………………………… 50
     05 요즘 애들은 이상하게 논다 …………………………………… 28
      `
                                              17 인터넷 별곡 - 악플에 맞아서 우니노라 …………………… 52
     06 너희 지금 대화하는 거 맞니? …………………………………… 30
      `
                                              18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줘 ……………………………………… 54
     07 차라리 그냥 손을 잡아 줘 ……………………………………… 32
      `
                                              19
                                               외계인과 대화도 가능하겠네………………………………………… 56

                                              20 도배만 남겨 놓고 퇴장하느냐 …………………………………… 58
     집에서

     08 아들아, 엄마 마음에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 34
     09 아빠도 네 마음 속 풍경을 보고 싶어…………………………… 36
     10 도마뱀이니? 이야기 툭 잘라먹고 도망가게? ………………… 38
     11 우리 형은‘짱나’형입니다 ……………………………………… 40
     12 심호흡 세 번의 힘을 알아? ……………………………………… 42




12                                                                                     13
등장인물

                                                                      학생 언어


     김지웅             이혜수                      박정훈 최희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공공장소에서
     전 장난기 많고, 친구들   전 성실하고 단정한 모    전 학교나 학원에서 스     전 음악 감상을 즐기고,
     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남학생이에요. 대신 요
                     범생이에요. 그렇지만
                     친구들과 소통하는 데
                                     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다행히 컴퓨터 게임으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
                                                      도 좋아해요. 말보다 문
                                                                      학교에서
     즘 사춘기라 조금 불안    조금 어려움을 느껴요.    로 풀지요. 사람과 말하    자가 더 빠른 엄지족이
     한 상태랍니다.                        는 건 좀 귀찮아해요.     에요.




                                                                                사이버
                                                                      가정에서      공간에서
     정 선생님(여) 장 선생님(여) 강 선생님(남) 조 선생님(여) 윤 선생님(남)
     초등학교         중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고등학교

     천사 같은 마음씨    저는 모든 학생들    아이들과 격의 없    전 아이들에게 항    전 바르게 살려고
     로 학생들을 대하    이 건강하게 성장    이 친하게 지내려    상 칭찬을 하려 해   노력합니다. 사람
     려 해요. 그렇지만   할 수 있도록 돕고   고 노력합니다. 학   요. 그런데 몇 명   은 항상‘~답게’
     초등학생들의 속     싶어요. 그래서 여   생들과 농담하기,    빼고는 칭찬할 거    살아야 한다고 생
     마음을 다 헤아리    러 가지 조언을 해   별명 부르기를 특    리가 별로 없어서    각해요. 특히 여자
     는 건 늘 어렵군    주는데 학생들은     히 즐기는데, 가끔   그게 고민이에요.    는 여자답게, 남자
     요.           그리 달가워 하지    아이들이 제 마음                 는 남자답게.
                  않는 것 같아서 속   을 몰라주네요.
                  상해요.
14
학생언어 개관
                                                  과정 중에 있는 학생들의 말투를 항구적으로 고착될 문제적 대상으로
                                                  여기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지켜보되 교육적 판단에 비추어
     학생 언어 이해하기                                   서 상황과 수준을 조절하여 적절히 도움을 주는 형태로 지혜롭게 대처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은성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언어의 문제는 삶의 문제
                                                  그렇지만 확실히 요즘 학생 언어 문제는 과거의 문제와는 다른 양상을
     근래 들어 학생들의 언어생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는 경우가 특히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소수의 학생들만 거친 언행을 일삼던 과거와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의 거친 말씨를 어떻게 하면 더 낫       달리 학교 안팎에서 거의 대부분이 매우 저속하고 상스러운 말을 매우
     게 바꿀 수 있을지 사회 전체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      자주, 매우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의 고민은 더 말 할 나위 없       왜 이 아이들은 이런 언어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결국 답은 우리 아이
     이 깊고 클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하여 저희 연구진이       들의 삶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언어는 사람살이와 긴밀하게 얽혀
     교육용 자료 개발 과정에서 취한, 학생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관점      있으며, 사람살이의 결이 언어에 자연스럽게 배어나기 때문입니다. 가
     과 방법을 소개합니다.                                 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겪는 세계는 예전에 우리가 겪었던 그 시기의
                                                  세계와 같지 않습니다. 먹는 것, 노는 것, 공부하는 것, 사람 사이의 관
     1. 학생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관점                      계 맺기 등 많은 보편적인 삶의 양식들이 예전과는 그 내용이 달라졌습
                                                  니다. 그들이 점점 더 격하게 반응하고, 더 심하게 욕하게 되는 것은, 그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들이 또래의 말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들이 살고 있는 삶의 조건이 그렇게 변했고 그 변화에 나름대로 대응하
      사람은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말을 합니다. 아기는 아기말, 어린이는       기 위해서입니다. 학생들의 언어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삶의 조건 위에
     어린이말, 어른은 어른의 말을 합니다. 즉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처럼       서 만들어 내는 중요한 문화 자원의 하나입니다. 학생들의 언어 문제는
     사람의 말도 나이를 먹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자연      단순히 언어만을 고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의 삶 속의 문제
     스럽습니다.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들이 그들 나이 또래에 맞는 말을 하       를 이해할 때 언어의 문제도 함께 풀립니다.
     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모두 어린이로서, 청소년으로서, 학생으로서 살았       2. 학생 언어에 대한 교육적 접근 방법
     던 시기가 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 과거 한 시기의 말투를 고스란       : 들여다보기·보듬어주기·다듬어주기
     히 간직하고 있는 분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청춘의 시기에 그       학생들에게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닙니다. 그들만의 정
     나이에 겪는 격동을 담아내고 표현했던 그 말투는 그때의 말투일 뿐, 한      체성을 드러내 주는 강력한 표지입니다. 학생들이 머리 길이와 모양, 옷
     사람에게 영원히 남는 말투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 신발 등의 패션 스타일 등으로만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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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기 쉽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에도 무     보듬어주기: 그래,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거구나!
     척 신경을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들의 언어에 대한 교육    학생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문제까지 들여다보게 되면, 학생들이 왜 그
     적 조언을 매우 부정적인 태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자신    렇게 말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왜 그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는지 비난
     들의 언어를 비난하고 부정하는 것은 곧 그 언어로 드러나는 자신의 정    하기보다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지 알아본다는 것은
     체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그 언어 행동에 드러난 학생들의 세계를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의 언어에 대해 교육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바른 언     그 세계의 눈으로 학생들의 언어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한 연후라면, 문
     어에 대한 지식 이전에 아주 기초적인 바탕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선생     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님은 어른의 말을 하기에 우리와는 다르지만, 우리를 잘 알고 우리가 왜
     그런지 잘 이해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들을 말해 주셨    다듬어주기: 어떤 말이 너에게 가장 잘 어울릴까?
     으면 좋겠다’
           라는 암묵적 요청이 성립하는 관계에서만이 학생 언어에       다소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을 들여서 해결될 문제도 있지만, 대인 관계
     대한 교육적 조언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지     설정의 문제, 소통방식의 적절성에 대한 세대 간 인식의 차로 인한 문제
     적과 그에 따른 어휘 대체 요구는 순간적인 교정만을 가능하게 할 뿐,    등은 얼마든지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차근차근 안내해 주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합니다. 그보다는 가르침과 배움의 진정     상대와 상황 전환에 따라 적절한 교체가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자신
     한 믿음 관계 위에 학생들의 앎의 수준과 시각에서 그들 삶의 문제를 언   이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이고 싶은지를 계속해서 물어보면서 학생들의
     어라는 창을 통해 본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단계적으로 안내하면서 지     언어적 자존감을 높이고 더 나은 언어생활로 조금씩 다가가도록 하는
     속적인 변화를 북돋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노력이 거듭되어야 합니다.


     들여다보기: 아이들의 언어를 넘어, 아이들의 삶과 마음 속 풍경까지
     교실에서 만난 학생이 심한 말을 거듭할 때가 있습니다. 한밤중에 문
     자메시지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욕설 주고받기 놀이를 하면서 노는 학
     생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는 각각 다르지만, 그렇게 하는 그들
     만의 이유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른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새로
     운 소통 수단에 대한 적절성의 기준이 어른 세대는 다르다는 점을 몰라
     서, 놀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가장 효과적으로 강도 높
     게 친근감을 표현하고 유대의식을 느끼기 위해서 등등, 학생들의 언어
     만 보지 말고 학생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문제까지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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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01    어
          학교에서



          빈껍데기 말은 선생님의 마음을
            돌처럼 무겁게 만든단다
                                                         관계의 문제
                                                         선생님이 지웅이에게 화가 난 것은 지웅이가 선생님을 진지한 대화의 상대로서, 가르침을 주는 웃
                                                         어른으로서 대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선 지웅이는 기본적으로 선생님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상대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 건성으로 대답하지요. 또한 지웅이는 선생님을 자신에게 가르침을
           오늘 또                  늦지 말라고 몇                주시는 웃어른으로 대하지 않고 있어요. 상식대로라면 웃어른인 선생님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
          지각했구나.                번이나 이야기하지                서 대답했을 거예요.
                      …….          않았니?          네.
                                                         언어의 문제
                                                         지웅이의 말을 다시 한 번 살펴보세요. 욕도 하지 않았고, 거칠게 말하지도 않았지요? 그런데도 선
                                                         생님은 화가 났어요. 그 이유는 지웅이가 나쁜 말을 해서가 아니라 적절하지 못하게 말했기 때문이
                                                         에요. 지웅이의 상황에서라면, 웃어른이면서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최대한 경청하고 존
                                                         중하는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말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겠어요.



          오늘은 왜                  혹시 무슨 사정이
          늦었니?       그냥요.         있는 거니?        네,
                                               알겠어요.     선생님      오늘 또 지각했구나.
                                                         지웅    (공손한 태도로) 죄송해요, 선생님. 늦잠을 자다가 늦었어요.
                                                         선생님      늦게 잘 만한 무슨 사정이 있었니?
                                                         지웅    예. 어제 숙제를 밤늦게까지 하느라 피곤해서 알람 소리를 못 들었어요.
                                                         선생님      그랬구나. 하지만 지각도 습관이야. 앞으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성의 없게 말하거나 공손하지 못한 태도를 취한 적이 있는지 되돌아봅시
     선생님의 일기                                              다. 그리고 주변에서 그런 친구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지웅이가 계속 지각이다. 한두 번 지각을 했을 때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의 인   •웃어른과 이야기할 때 예절을 지켰는지 다음 사항을 점검해 봅시다.
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더욱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지웅이의 말하는 태도이다.
                                                           웃어른을 만나면 먼저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는가?
건성으로 듣고 성의 없이 대답을 하니. 지웅이와 이야기할 때마다 돌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
떻게 해야 지웅이를 좋은 방향을 이끌 수 있을까…….
                                                           웃어른과 대화할 때 웃어른의 말씀을 경청하며 들었는가?
                                                           웃어른께서 질문하실 때 성의 있게 진심으로 대답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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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02     어
           학교에서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던데
                                                        관계의 문제
                                                        희아가 선생님께 하는 행동을 보니, 선생님을‘자신을 감시하고 참견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고 있
                                                        군요. 선생님과 제자는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인데, 이를 감시 : 복종의 관계로 생각하면 대립적인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학생이 무슨 행동을 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 무관심보다 학생을 가르쳐서 바
             이걸 다시
                                      희아야, 지금           르게 이끌려는 마음이 선생님의 진심이라는 점을 더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보자면…….
                                       뭐하니?
                      …….                               언어의 문제
                                                        ‘무슨 상관이냐, 짜증 난다, 왜 저러냐’ 말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웃어른께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
                                                                              는
                                                    ?
                                                        는 불손한 표현이에요. 선생님께서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데도,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짜증과 화나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 선생님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어요. 아마 선생님
                                                        은 수업 중에 음악을 들었다는 것보다는 반항적인 말 때문에 화가 더 나셨을 것 같아요.




           수업 시간에              이야기 좀 해야                 선생님      희아야, 지금 뭐하니?
           음악을 들으면            되겠다. 수업 끝나고
            안 되지.     왜요?      상담실로 오렴.      아- 짜증      희아    (놀라서 이어폰을 빼면서) 앗!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
                                            나! 왜 저래~
                                                        선생님      어서 MP3를 집어넣도록 해라. 그리고 쉬는 시간에 잠시 이야기 좀 하자.
                                                        희아    (공손한 태도로) 예.




                                                        •화가 나거나 흥분이 될 때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 봅시다.

     선생님의 일기                                                                 S-T-C(멈추고, 생각하고, 선택하라)

나의 학창 시절을 새삼 돌이켜 본다. 복도에서 떠들면서 가다가도 선생님을 만나면 조용히 인사를      S-T-C(Stop-Think-Choose)는 상대방과 대화할 때 자신의 언어와 행동을 조정하는 방
드렸다. 선생님께서 꾸중을 하실 땐 말씀을 끝까지 들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라는        법 중의 하나이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말에 감정적인 대응을 하기보다는 잠시‘멈추고’
                                                                                                        ,
말이 지켜졌던 시절이다. 그런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상대가 누구든      ‘생각을 한 뒤’
                                                                  ,
                                                                  ‘자신의 반응을 선택’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시
                                                                             하는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일단 자기 감정을 한껏 드러낸다.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착잡     간이 지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화난 채로 말을 내뱉지 말고, 일단 멈추고 생각한 다음
해진다.                                                      에 가장 지혜로운 행동과 말을 택하는 연습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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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03    어
          학교에서



          취미는 헐뜯기, 특기는 흉보기?
                                                        관계의 문제
                                                        명숙이를 헐뜯고 있는 혜수의 친구들은 부러운 마음에 명숙이의 행동에 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요. 물론 친구가 맘에 안 들 수도 있고 부러울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친구란 일회적인 관계가 아
  명숙이 시험         진짜             잘난 척 열라                 니라 가꾸기에 따라 매우 소중한 관계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설령 친구가 아닐지라도 타인과의
 잘 봤다고 엄청                                     그러게.
                 쩔어.              짱나.                   관계를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가꾸어 가는 태도를 기르는 게 좋아요.
   나대더라.                                     정말 재수
                                              없어.       표현의 문제
                                                        희진이와 영철이는‘쩔어, 열라, 짱나’등의 거친 말로 명숙이를 심하게 욕하고 있어요.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을 명숙이가 알면 기분이 어떨까요? 말로 인한 상처는 생각보
                                                        다 매우 치명적일 수 있어요. 또한 이와 같은 표현은 하면 할수록 더욱 강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기
                                                        억했으면 좋겠네요.




                             혜수야, 너도 짱나지?
                                                …….

                                                        희진   명숙이 시험 잘 봤다고 엄청 자랑하더라.
                                                        영철   그러게. 시험 못 본 친구들은 기분이 어떻겠어?
                                                        희진   다른 친구들 마음도 헤아려야 하는데…….
                                                        혜수   그래도 이번 시험이 어려웠는데 성적을 올린 것은 대단한 것 같아.




     혜수의 일기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기뻐했는지, 아니면 질투하고 비방을 했는
                                                         지 되돌아봅시다.
내 친구들은 욕과 험담의 달인들이다. 취미가 헐뜯기, 특기가 흉보기인 것만 같다. 명숙이가 성적
이 올랐다고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욕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나는 도저히 입    •친구가 없는 자리에서 친구의 흉을 보았다가, 친구가 알게 되어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

이 안 떨어져서 함께 험담을 해 주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하고서 함께 걸어오려니 마음이 정말 불    해 봅시다.

편했다. 어쩌면 그 친구들은 이제 나까지도 욕할지 모르겠다.                       •학급 친구 중에 누군가가‘나’ 대해 욕설을 하고 비방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지 말해 봅시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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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어
          학교에서



       내 입에 그림자처럼 붙은 비속어,
             어찌할까요?
                                                          관계의 문제
                                                          정훈이는 오늘 경기에 이겨서 매우 흥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 경기를 하면서 그 전에는 많
                                                          이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매우 친밀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친구들과 같은 방식으로
          야, 오늘 경기                                        행동했겠지요. 그래야‘우리는 하나’
                                                                            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니까요. 그렇지만 그 방식이 적절한
          졸라 재미있지                              그반
                     당근이지.       이기니까 기분                  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이 아쉬워요.‘우리는 하나’ 드러낼 수 있는 다른 방식도 있으니
                                                                                         를
            않았냐?                             슈레기들 열 좀
                                  개 좋아!        받았겠다.      까요.
                                                          언어의 문제
                                                          정훈이는 평소에 비속어를 쓰지 않는 편인데, 경기에 이겨 흥분된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비속어를
                                                          섞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비속어는 서로 친한 친구 관계에서 편하게 쓰이기 쉽고, 특정한 상황에
                                                          서는 분위기에 휩쓸려 더욱 그렇게 되기도 하지요. 이게 반복되면 차차 습관처럼 거친 말이 입에
                                                          붙게 되지요. 습관이 되면 고치기도 힘들고 말실수로 큰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니 처음부터 삼가려
                                                          고 노력하는 것이 좋겠어요.


      짜식들 감히          오늘       슈레기들 이긴        어쭈구리!
      까불고 있어.        정훈이       걸 가지고 뭘!     웬일? 오늘 말도
                     쩔던데.                    멋지구리~
                                                          친구 1    야, 오늘 경기 정말 재미있지 않았냐?
                                                          친구 2    당연하지. 정말 최고였어.
                                                          친구 3    이기니까 기분 최고야! 정훈이 오늘 펄펄 날아다니더라.
                                                          정훈     오랜만에 실력 발휘한 거야. 하하!




     정훈이의 일기
                                                          •정훈이와 친구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함께 경기한 상대팀 친구들이 들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아까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슈레기’ 한 게 자꾸 맘에 걸린다. 사실 우리가 쓰는 비속어는 진
                  라고                                       지 생각해 봅시다.
짜 나쁜 의미로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입에 그림자처럼 붙어 습관적으로 쓰게 된 거고, 또 친구들은
                                                          •정훈이가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말을 찾아봅시다.
다 쓰는데 나만 쓰지 않으면 대화가 잘 통하지 않으니까 쓰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난 좀 조심하는
                                                          •내가 만약 정훈이라면 이후에 어떻게 행동했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편인데……. 분위기가 무섭긴 무섭다. 이러다가 아주 입에 그림자처럼 붙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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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어
          학교에서



           요즘 애들은 이상하게 논다
                                                         관계의 문제
                                                         명호와 지웅이는 서로 욕을 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만큼 서로 친하고 허물이 없는
                                                         사이인가 봐요. 모든 친구 사이에서 이렇게 강도 높은 욕이 허용되지는 않는 편이니까요. 여러분도
                                 뭐라고? 이 돼지 시베리안          심한 욕을 하면서 극도의 친밀감을 공유한 적이 있나요?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최고로 친한 친구
     아~ 심심해.                         허스키야!               를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정녕‘서로 심하게 욕하기’
                                                                                      밖에 없을까요?
                 뭐, 이
                 돼지야?                                    언어의 문제
                                                         과거에도 매우 친한 친구 간에 별명이나 애칭을 부르는 것으로 서로에 대한 우정을 표현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상대방과 매우 심한 욕설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지
                                                         고 있어요. 친구 사이에 적절한 표현으로 둘 사이의 친밀감을 표시하는 것 좋지만, 그 방식이 너무
                                                         과격해진 게 문제적이에요. 물론 서로 재미로 부른다는 점을 이해하는 친구 사이라고 해도, 욕설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겠어요.



            뭐? 이 뒤질랜드                       얘들아,
          10cm   대가리야?                     왜 싸우니?


                                                         지웅   어이~ 밍밍밍밍호! 심심하지 않냐?
                                                         명호   왜 이러셔. 또 무척 심심하구만! 심심쟁이야, 그럼 뭐할까?
                                                         지웅   농구, 어때?
                                                         명호   좋지! 지빵아, 오늘은 호빵 내기다!




     두 아이를 지켜 본 선생님의 생각
처음에 아이들의 대화를 들었을 때에는 동물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우 친한 친구들끼리 점점 더 강도 높고 길게 욕하는 놀이를 해 본 적이 있거나, 옆에서 본 적
서로 욕설을 하고 있었네. 싸우는 줄 알고 말리려 했는데, 자세히 보니 서로 욕설을 하면서도 웃고    이 있다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재미있어 하고 있었어. 아이들이 왜 이런 대화를 하며 놀고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네. 요즘    •친구 사이에 친밀감을 나타내기 위해 자주 쓰는 말이지만, 어른들이 듣기에는 불편한 말이 있다
아이들은 이상하게 노는 것 같아.                                        면 그것이 어떤 말일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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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06    어
          학교에서



          너희 지금 대화하는 거 맞니?
                                                                       관계의 문제
                                                                       희아와 진주는 학교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상
                                                                       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지는 않지요. 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 친구를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할 상
                     응.         아 간지 돋아.                     어. 요즘     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자기 이야기만 해도 되는 관계라고 생각하니, 상대에게 질세라 자
 독고선, 진짜
                   오늘 떡볶이      육애정 좋겠다~                     ‘유한도전’
 멋있지 않냐?                                                               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계속하게 되는 거예요.
                   제대론데?                                   시청률 최고더라?
                                                                       언어의 문제
                                                                       거친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희아와 진주는 자기 이야기만 함으로써
                                                                       대화에서의 예절을 충분히 지키지 못하고 있어요. 대화를 할 때에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반응하면서 적절한 때에 내 이야기도 건네고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내야 해요. 그렇기 때문
                                                                       에 상대방의 이야기에 적절히 맞장구도 치고, 상대방을 고려하면서 화제를 유지하거나 전환하는
                                                                       등의 예의가 필요해요.



                                               도
      독고선이                    독유                       전
     어쩌구저쩌구         유한도전이          고   한   선                           희아   독고선, 진짜 멋있지 않냐?
                                                   이
                   이러쿵저러쿵
                                                                       진주   어, 독고선! 멋있긴 멋있더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희아   응? 그럼 너는 누가 제일 좋은데?
                                                                       진주   유한도전에 나오는 이상기!
                                                                       희아   음~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유한도전에서 재미나게 잘 하긴 하더라.




                                                                       •다음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일부분입니다. 이 글을 읽고 여러분이 댓글을 적는다면 어
     분식집 아주머니의 말                                                        떻게 적을 건지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제목 자기 이야기만 계속하는 친구, 어떻게 할까요?
도대체 저 아이들은 함께 이야기를 하는 거야, 마는 거야. 화제가 하나가 아니라 둘인 걸 보니, 한
                                                                         내용 제 친구는 만날 자기 이야기만 해요. 제게 이야기할 기회는 아예 주지 않아요. 제가
자리에 앉아서 각자 이야기만 하는 거 아냐? 요새 아이들이 친구들이랑 논다는 게 함께 무언가를
                                                                            무슨 이야기를 할라치면 말을 끊고 다시 자기 이야기를 해요. 아, 정말 저는 그 친구
하면서 노는 게 아니라 한 방에 모여 각자의 게임기를 가지고 논다고 하더니, 이야기도 꼭 그런 식
                                                                            랑 있을 때 피곤해요. 그 친구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심성은 착한 친군
으로 하는 것 같네.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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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07     어
           학교에서



            차라리 그냥 손을 잡아 줘
                                                          관계의 문제
                                                          간혹 친한 친구끼리는 아무런 말도 해도 되고, 편하게 이야기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곤 해요. 하지
                                                          만 알고 보면 친한 관계일수록 말실수하기가 더 쉬워요. 친하기 때문에 더욱 더 서로의 상황을 이
      아, 미치겠어.                  아, 몰라.       그러게 미리       해하고 배려하면서 말해야 합니다. 혜수는 편하게 충고를 하지만, 희진이는 큰 상처를 받는 것처
      완전 망했어.                                준비를 하지.      럼,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왜, 몇
                     점인데?                                 언어의 문제
                                                          혜수의 말을 들어보면 친구가 말하기 싫어하는 것을 물어보고, 윗사람처럼 훈계하고 충고를 하고
                                                          있어요. 친구끼리 이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기분이 상하겠지요. 이럴 때에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친구의 마음에 공감하는 말을 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격려의 말
                                                          도 함께 해 준다면 친구가 정말 고마워하겠지요.




     시험 볼 때 그만 찍고~                   야, 네가 우리
       공자 왈 맹자 왈                    엄마야? 네가 뭔데
                                    그런 소리를 해?             희진   아, 미치겠어. 완전 망했어.
                                                          혜수   시험을 잘 못 봤어? 속상하겠구나.
                                                          희진   어.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혜수   나도 그런 적이 있어. 기운 내. 다음 시험은 잘 볼 수 있을 거야.




                                                          •상심한 친구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3단계 방법을 소개합니다.
      희진이의 일기                                              1단계 앵무새 되기 : 친구의 처지를 헤아리며 친구의 말을 다시 반복합니다.

아, 정말 혜수 때문에 짜증이 난다. 자기가 뭔데 그런 식으로 훈계를 하는 거야? 나보다 공부를 조    2단계 자맥질하기 : 친구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오듯 공감을 표현합니다.
금 더 잘한다고 잘난 척하는 거야, 뭐야? 나는 시험을 잘 치르지 못해서 그냥 혜수가 위로해 주기     3단계 성찬 차리기 : 잘 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제시합니다.
를 바랐는데……. 충고하고 훈계하는 것보다 차라리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어.           이 3단계 방법은 좋은 일이나 힘든 일에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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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08     어
           집에서



 아들아, 엄마 마음에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관계의 문제
                                                          정훈이가 어머니를 대하는 것을 보면 정훈이에게 어머니는 맘껏 투정 부려도 되는 한없이 편한 분
                                                          인 것 같아요. 물론 어머니는 자식을 따뜻하게 품어 주시는 분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벌써 몇                정훈아, 아까                내키는 대로 함부로 대할 분은 아닙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만큼 존중해 드리고 어머니의 입장도
              시간째니?                알았다고…….                조금은 고려하는 것이 좋겠어요.
                       알았어요.
                                                          언어의 문제
                                                  곧       ‘잡소리’
                                                              라는 말은 친구들 사이에서나 함부로 내뱉는 말이지요. 어머니를 귀하게 생각하면, 어머니
                                                끝나요!
                                                          께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정훈이는 평소에 자주 말해 습관처럼 불쑥 말했을 수 있어
                                                          요. 그러나‘잡소리’
                                                                    라는 말은 모자지간에 오고갈 수 없는 말이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매우 불편하
                                                          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너 어쩌려고 그래!                 아, 좀 그냥
                                  놔 두라고요!
                                  또 잡소리,
                                   잡소리!
                                                          어머니    정훈아, 이제 컴퓨터 그만하고 공부해야지.
                                                          정훈    (어머니를 바라보며) 아, 엄마, 곧 끝나요. 조금만…….
                                                          어머니    너 어쩌려고 그래!
                                                          정훈    엄마, 죄송해요. 이 게임이 10분이면 다 끝나요. 약속해요.
                                                          어머니    알았어. 10분만 더 하고 마무리해.



      정훈의 어머니가 그날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
제목   제 아들이 오늘 한 말, 충격적인 말이라 진정할 수가 없어요.
내용   제 아들은 요새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아요. 오늘도 몇 번이나 말했지만 도무지 컴퓨터 앞에
     서 떠나지 않으려고 해서 목소리를 높였더니, 제가 하는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고‘잡소     정훈이처럼 친구들끼리 편한 자리에서 쉽게 쓰는 말이 습관이 된 친구들이 많을 거에요. 그래서 말
     리’
      라고 하네요. 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저는 어떻게 해야    실수하게 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서로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할까요? 내일 아침 아들 얼굴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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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09    어
          집에서



     아빠도 네 마음 속 풍경을 보고 싶어
                                                       관계의 문제
                                                       혜수가 아버지를 대하는 걸 보니,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나 봐요. 그렇지만 아버지를 조금 더 존중
                                                       해 드리면 좋았겠네요.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는데 무례하게 거절당하면 여러분은 어
                                                       떨 것 같나요? 게다가 여러분의 딸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앞으로 부모님과 마음
 우리 예쁜 딸,
  표정이 왜                              아빠한테 말해 봐.        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조금씩 만들어 보세요. 든든한 버팀목을 새삼 발견할 수 있을 거예
   그래?                                                 요.
                                               그냥 그런   언어의 문제
                       …….                      거예요.   혜수가 한 말 중에서 가장 부적절한 말은‘귀찮아’
                                                                                 라는 말이에요. 물론 정말로 속이 상해서 혼자
                                                       있고 싶을 때 옆에서 자꾸만 말해 보라고 하면 귀찮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 말은 자신을 도와
                                                       주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쉽게 내뱉을 수는 없는 말이지요. 부모님을 편하게 생각해서 별 생각없이
                                                       나올 수도 있는데, 조금씩 자제하는 게 좋겠어요.



  세상에‘그냥’이
 어디 있어? 이유가                  뭐? 아빠가 귀찮아?
    있겠지.                      그게 아빠한테 할
                                 소리냐?                  아빠   우리 예쁜 딸, 표정이 왜 그래?
                                                       혜수   (시무룩하게) …….
                                                       아빠   아빠한테 말해 봐.

                     귀찮아,                              혜수   (조심스럽게 부탁하는 태도로) 아빠, 제가 지금은 머릿속이 복잡해요. 나중에 말씀
                     정말.                                    드려도 될까요?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
                                                       아빠   그래, 그럼 우리 나중에 이야기하자. 좀 쉬렴.


     그날 저녁 혜수네 가족은……
원래 혜수네 가족은 그날 저녁에 예약해 놓은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혜
                                                       여러분이 일주일 동안 부모님과 나눈 대화를 떠올려 봅시다. 대체로 몇 번 정도 이야기를 했는지,
수 어머니는 잔뜩 화가 난 혜수 아버지와 뾰로통해져서 말을 안 하는 혜수 때문에 부랴부랴 저녁
                                                       그리고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생각해 보고, 혜수와 같은 경우에 자신은 어떻게 하는지 경
식사를 준비해야 했다. 그렇지만‘말해 봐’아버지와‘귀찮아’딸은 끝까지 저녁을 먹지 않겠다고
                                                       험을 이야기해 봅시다.
해서, 혜수 어머니도 저기압이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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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10    어
          집에서



               도마뱀이니?
          이야기 툭 잘라먹고 도망가게?
                                                          관계의 문제
                                                          어머니께 함부로 말하는 지웅이를 보니, 정훈이와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너무 편하게만 생각하고
                                                          있군요. 특히 전화 통화하는 상황에서는 직접 대면하고 말하지 못하므로 더 신경 써야 하는 면이
                                                          있는데,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걸 보니 지웅이가 생판 모르는 남에게보다도 더 못하게
                                               지금 빨리      어머니를 대접하는 것 같아요.
           어,
                                   응? 못         나가야       언어의 문제
          지웅아.
                                   봤는데?       되는데! 아 씨,   지웅이가 어머니께 짜증을 부리며 말한 것도 참 잘못된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전화 예절을 지키지
                                               어디 갔지?
                                                          못한 것이 큰 문제로 보여요.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대략이라도 밝혀 설명하고, 이야기가 마무
                                                          리되는 시점에 전화를 끊겠다고 이야기를 한 다음에 통화를 끝내는 것이 기본적인 전화 예절인데
       엄마!                                                지웅이는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있네요.
     내 지갑 못
      봤어?

                                                          어머니      어, 지웅아.
                                      엄마 안                지웅    엄마! 저 지금 외출해야 하는데 지갑이 없어서요. 혹시 보셨어요?
             책상 위에                   치웠어. 잘
              없어?                                         어머니      아니, 못 봤는데? 잘 찾아봐.
                                      찾……      아, 몰라!
                                                끊어!       지웅    어, 찾아봐도 없는데…….
                                                          어머니      지웅아, 정 없으면 화장대 서랍에 비상금 넣어 놓았으니 그거 가지고 가렴.
                  아, 없다고~                                 지웅    아! 엄마, 고맙습니다. 이따가 만나요. 먼저 끊으세요.
                 엄마가 치운 거
                                                          어머니      그래, 이따 보자.
                    아냐?




                                                          다음은 전화예절에 관한 1980년대 신문기사 중 일부입니다. 내용을 읽으면서 여러분이 지켜야 한
     지웅이 어머니가 지웅이에게 쓴 편지                                  다고 생각하는 전화 예절과 비교해 봅시다.

                                                          아랫사람이 웃어른에게 전화할 때는 되도록 직접 거는 것이 좋다. 비서 등을 시켜 대신 전화하게 하는 것
도마뱀 아들! 네가 왜 도마뱀이냐고? 앞말 뒷말 다 잘라먹고 전화 툭 끊는 것이 꼭 자기 꼬리 자르   은 실례. 비서를 통해 전화를 거는 경우에도 상대방이 나오는 즉시 당사자끼리 전화 연결이 되도록 해야
고 도망가는 도마뱀 같으니까. 근데 어쩌지? 나는 도마뱀 엄마는 되기 싫은데? 급한 마음에 그런     한다. 기껏 전화를 해놓고 비서가“잠깐만요.” 라고 말한 다음 전화 받은 사람을 기다리게 하거나 찾는 사
다는 거, 이해하겠다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듣는 사람은 정말 기분이 나쁘거든. 그리고 내 아    람이 없다고 해서 아무 인사말 없이 전화를 뚝 끊어 버리는 것은 대단한 결례이다.
들이 예의 없이 말하는 거, 정말 싫단다.                                                                      (동아일보, 1988년 1월 25일자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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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11      어
            집에서



             우리 형은 ‘짱나’ 형입니다
                                                             관계의 문제
                                                             지웅이네 형도 분명히 마음속으로는 지웅이를 아끼겠지만, 동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태도는 가
                                          아, 짱나! 나 지금
               형, 이거 좀                                       지고 있지 못하네요. 지웅이네 형에게 지웅이는 막 대하면서 무시해도 좋을 아랫사람인 것 같아요.
                                         공부하는 거 안 보여?
               물어봐도 돼?             형!                        형제자매 사이에도 서로 지켜야 할 예절이 있어요. 사랑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아끼고 서로 도
                                                             와주는 관계를 가꾸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언어의 문제
                                                             지웅이네 형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짱나’
                                                                                   입니다. 그래서 지웅이가 제 형더러‘짱나’
                                                                                                         형이라고 하
                                                             겠지요.‘짱나’ ‘짜증 나다’ 준말 형태인데,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쓰지요. 자신이 짜증스러운
                                                                    는       의
                                                             상태라는 걸 표현하는 말인데, 이게 너무 자주 쓰이는 게 문제입니다. 상대에게 이 말을 자꾸 쓰다
                                                             보면, 상대방에게도 짜증을 감염시키게 되고, 자신의 기분도 더욱 그렇게 될 수 있으니 삼가야겠습
                                                             니다.

보여. 근데 물어볼 게
     있어.              야, 학교에서
                                 치사!
                       뭐 했냐?                 방해하지 말고 가!
                                모르겠다고!

                                                             지웅      (조심스럽게) 형, 이거 좀 물어봐도 돼?
                                                             형     …….
                                                             지웅      (조금 더 크게) 형!
                                                             형     지웅아. 미안한데 이따가 알려 줄게.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게 있어.
                                                             지웅     알았어. 그럼 나중에 다시 물어볼게.



      그날 밤, 지웅이의 일기
제목   □월 ○○일 날씨 : 흐림
                                                             •가족이나 친척 중의 형제자매를 만났을 때 지웅이네와 같은 일이 생긴 경험이 있는지 서로 이야
내용   요새 형은 고슴도치 같다. 뾰족한 가시로 나를 마구 찌른다. 형은 그래도 나보다 공부를 잘 하
                                                              기 나누어 봅시다.
     니까 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휴, 한숨만 나온다. 형과 말을 나눌 때마다 늘 조마
                                                             •평소에 형제자매의 사이가 어떤지 돌이켜 보고, 자신의 언어 생활이 형제자매의 사이에 어떤 영
     조마하다. 말만 하면,
                “짱나!”하고 소리 지른다. 흥, 듣는 나는 더 짜증 나거든? 다음 번에 또
                                                              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바로 3차 세계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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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12     어
           집에서



              심호흡 세 번의 힘을 알아?
                                                           관계의 문제
                                                           희아가 동생에게 매우 심하게 행동하는 걸 보니 굉장히 화가 많이 났나 봅니다. 희진이가 한 행동
 그거 내                                 아, 뭐래~               이 물론 옳지는 않지만, 그렇게까지 화를 내면서 부적절한 표현까지 해야 하는 일인지 우선 생각해
옷이잖아?                               너, 나한테 말 안     지금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희아가 동생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도 돌아보아야 하겠네요.
                                        했잖아?     말하잖아~.
                                                           언어의 문제
                                                 같이 입으면
                                                   안 돼?    희진이가 언니 희아의 말 중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도둑년’
                                                                                               이라는 말이에요. 동생의 도
                                                           덕성을 공격하는 욕을 한 것이 이 사태를 더욱 더 악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희아가 조금 더
           헤헤, 언니야,
                                                           생각이 깊었다면,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로 동생을 감정적으로 자극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차분
           나 오늘 이 옷
           입고 싶다요.                                         히 설명해서 동생의 처신이 적절치 못했다는 점을 타일렀을 것입니다.




       너
     도둑년이냐?     뭐, 도둑년?          됐고! 얼른 내 놔!
               진짜 너무한다.                          야!
                                               더러워서        희아   그거 내 옷이잖아?
                                               안 입는다!
                                                           희진   헤헤, 언니야, 나 오늘 이 옷 입고 싶어.
                                                           희아   그러면 미리 말을 하지 그랬어. 말하지 않고 먼저 입으니까 기분이 좀 그렇다.
                                                                나도 그 옷 입으려고 했는데 계획이 어그러지잖아. 기분도 나빠지고.
                                                           희진   언니, 미안해. 다음엔 안 그럴게.
                                                           희아   알았어. 다음엔 정말 그러지 마. 오늘은 기분 좋게 그 옷 입어.




      이튿날, 동생 희진이가 희아에게 준 쪽지
언니. 안녕? 어제 언니 화 많이 났지? 미안해. 언니가 너무 화를 많이 내고 욕까지 하니까 나도 많
                                                           •희아와 희진이의 대화에서 동생인 희진이의 말하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잘못된 점을 찾아 고
이 화가 났어. 언니도 순간적으로 나에게 그렇게 말한 것 같은데, 우리 선생님이 예전에 하신 말씀
                                                            쳐봅시다.
을 해 주고 싶어. 미칠 듯이 화가 나서 험한 말이 나오려고 할 때 눈을 감고 심호흡을 세 번 하면
                                                           •가족끼리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말하는지 경험을 돌이켜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좋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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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13    어
          공공장소에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어
                                                        관계의 문제
                                                        정훈이가 만약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다면 말실수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예요. 문
                                                        제는 공식적인 상황인 데서 발생한 거죠. 공식적 상황에서의 말하기는 다수의 청중들을 대상으로
                                     저희는 조기 영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화법을 구사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해도 좋은 말과 그렇지 않은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구분됩니다.
                                                        언어의 문제
                                                        정훈이네 학교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에바’ 유행어인가 봅니다. 유행어를 아예 말하지 말라는
                                                                               가
                                                        것은 아니지만, 때와 장소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는 조절 능력이 없다면 자주 쓰는 것은 바람직하
                                                        지 않습니다. 입에 익다 보면, 흥분할 때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말실수로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무조건 영어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정훈   저희는 조기 영어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조기 영어교육으로 어
            것은 까놓고 말하면                                       린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더욱 더 명료해집니다
              에바인 거죠!
                                                             ...(중략)... 그러므로 무조건 영어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심각하게 재고해야 하
                                                             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바인
                      거죠!


                                                        유명 인사들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공식적인 상황에서 말실수를 자주 하곤 합니다. 다
     정훈이 지도 선생님의 말씀                                     음 사례를 보면서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그 문제점은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 나
                                                        누어 봅시다.
‘에바’ 정훈이네 학교에서 유행중인 말로서, 에러와 오바를 합쳐 줄인 말이다. 그저 장난처럼
   는
하던 말인데, 정훈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 정훈     OOO 해설 위원은 12일 경기 중계에서‘막말 중계’ 구설수에 올랐다. 선수 출신으로 경
                                                                                     로
이는 말실수 이후에 당황한 마음을 잡지 못하고 토론의 흐름을 잃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결국    기장의 흥분을 그대로 전달하다 보니“야, 야, 야”
                                                                                    ,“안 돼!”같은 반말을 연신 쏟아낸 것이
은 최종 탈락.
       ‘빛나는 논리’조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모여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얼굴을 들지      다. 한국이 경기 도중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자“야, 이씨”
                                                                                        라고도 했다.
                                                                                              “너무 지나치다. 불
못한 정훈이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장소, 그 상황에서의“에바”
                                              야말로 정      쾌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적지 않았다.
                                                            라는
말‘에바’ 것.
    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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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14      어
            공공장소에서



 지하철 안의 모두가 네 이야기를 들어야 하니?
                                                         관계의 문제
                                                         희아와 진주는 친한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편하게 말을 해도 되는 사이입니다. 이 두 사람은 자신
                                                         의 대화 상대를 친한 친구라고만 생각하고 있어요. 문제는 그 공간이 지하철이라는 공공장소, 그

                      찬주쌤 있나   꺄악! 뭐? 찬주쌤?               중에서도 다소 좁은 공간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대화를 할 때에는 함께 그 공간을 사
                                              있으면
                    교무실 가볼까?     완전 대박!       대박!        용하는 사람들을 고려하면서 행동해야 합니다. 그것이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절입니다.
                                                         언어의 문제
            야, 학교                                        공공장소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친밀한 사람들끼리 편하게 말하더라도 말하는 내용,
            가서 뭐                                         쓰는 어휘, 목소리의 크기를 반드시 조절해야 합니다. 희아와 진주는 신난 나머지 함께 지하철을
             할까?                                         탄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매우 크게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대화를 했기에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고 핀잔도 들었지요.




                                  학생들 좀 조용히 해야
      아, 그때 졸라
                                  되겠어. 선생님 뵈러 갈 건지
     재밌었는데, 그치?      와, 씨.                               희아   (소근소근) 야, 학교 가서 뭐 할까?
                                   말 건지 우리가 꼭 알아야
                    당근이지.
                                              하나?        진주   (조용조용) 김찬주 선생님 뵈러 교무실 가 볼까?
                                                         희아   (조금 소리 높여) 정말? 그럴까?
                                                         진주   (조용조용) 목소리 좀 낮춰.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
                                                         희아   아, 그래. 알았어. 근데 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그치?




                                                         여러분이 다음 장소에 있다고 할 때 어떻게 대화를 할지 희아와 진주의 사례를 참고하여 서로 이
      아저씨의 블로그                                           야기 나누어 봅시다.

오늘 지하철을 탔다가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두 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칸에 탔는데,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던지 귀가 아파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한마디 하고   •교실 복도에서
말았다. 그래도 되바라지지는 않아서 어른이 이야기한다고 조용해지기는 했는데, 만약 내 자식이      •버스에서
었다면 이 말도 덧붙였을 것 같다. 그 고운 얼굴에 어울리는 예쁜 말을 골라 쓰라고.          •영화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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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15    어
          사이버 공간에서



     선생님은 야밤에 추리 소설까지 쓰느라
            힘들단다
                                                       관계의 문제
                                                       희아가 선생님께 한 행동을 보니, 희아는 선생님을 친구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늦은 밤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는 없지요. 물론 선생님과 잘 지
     늦은 밤                                              내는 것은 좋지요. 하지만 선생님과 잘 지낸다는 것이 선생님을 친구처럼 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
                                                       에요. 선생님은 선생님답게 대접해 드리고 학생은 학생답게 행동한다면, 학교에서 볼 수 있는 많은
                SUN 23:52
                             누구지? 이름도 없이               불편한 장면들이 없어질 수 있을 거예요.
             010-1234-OOOO
                               이 시간에?
                                                       언어의 문제
             쌤! 국어 시험
            버뮈가 어디에요?                                  희아가 잘못한 점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때와 방식, 사용한 표현이 부적절했어요. 늦은 밤에 선생
                ㅋㅋ                                     님께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 친구들에게 하는 표현을 그대로 써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요. 이럴
                                                       때에는 차라리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이 더 적절해요. 굳이 선생님께 연락을 해야 한다면 정중하게
                                                       예를 갖추어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학                          :52      희아의 문자 메시지
                     년                  SUN 23
                  누구 몇 반                      -OOOO
               학년   니?                010-1234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1-3 최희아입니다. 늦게 정말 죄송합니다만, 혹시 내일 있을 국어
                  인    몇
                시험 지 알아                    ㅠㅠ 1-3
                       야              크엌!!!      제발     시험 범위를 알 수 있을까요? 사정이 급하여 연락 드립니다. 죄송하지만 도움 부탁 드립니
                  범
               알려 위를                  희안데 영...쌤,
            - 국 주지?                           뮈쫌        다. 1-3 최희아 올림.
               어선                       시험 버
                  생님                           ~~ㅎㅎ
                                       굽실굽실




                                                       학교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학교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를 보
                                                       내는 것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중심으로 친구들과 이야기해 봅시다.

     다음날 희아가 받은 선생님의 쪽지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로 연락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까?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로 연락하면 안 되는 시간대를 언제라고 생각합니까?
[최희아를 위한 특별 과제]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로 연락하는 내용은 대체로 어떤 것들입니까?
윗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법에 대해 조사해서 그 결과를 다음 국어 시간까지 제출할 것.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로 연락할 때 사용하기에 부적절한 표현으로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
덧붙임: 선생님은 앞으로 야밤에 추리 소설을 쓰지 않으려고 이 과제를 주는 것임.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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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16    어
          사이버 공간에서



           공포 영화를 찍고 싶지 않아
                                                         관계의 문제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합니다. 더 나아가 상황에 따라
                                                         서는 나는 상대방을 아는데, 상대방은 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화하기도 쉽습니다. 바로 사이
                                                         버 공간의 익명성 때문에 현실 속에서와는 다른‘나’ 되어 부적절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불편
                                                                                    가
                                                         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때 상대방은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혜수의 경우에서 이
도저히 못 참겠어.
그애는 이런 문자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요.
받아도 억울할 거                                                언어의 문제
  하나 없어.                                                 익명성을 등에 업고 의도적으로 발신자를 표시하지 않고 생각과 느낌을 상대방에서 전달할 때에는
                                                         가장 강력한 언어 폭력을 상대에게 휘두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거친 말을 써서가 아니라 그 내용
                                                         이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극도의 공포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많지요. 여러분들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사이버 공간에서의 언어 행동입니다.




                              엉엉, 엄마.
                             나 어떡해. 벌써
 아, 문자                      세 번째 욕 문자가
  왔네!                       왔어. 정말 무서워.
                     아악!                                   (발신자가 표시되는 문자 메시지로) 혜수야. 나야.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문자 보낸다. 내가
                     누구얏?                                  요새 너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데, 우리 좀 만날까? 문자로 보내려다 보니, 내 마음이 제대
                                                           로 표현이 안 될 것 같아 그래. 언제 시간이 되니? 답장 부탁해.




     혜수 어머니의 전화 통화
예, 경찰이죠? 말씀 좀 여쭐게요. 저희 애가 중학생인데 요새 발신자 정보가 표시되지 않은 채로
                                                         여러분은 발신자가 표시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나요? 그때의 경험을 서로 이야기
욕 문자가 자꾸 와서 많이 불안해해요. 무슨 공포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지켜보는 사람도 힘들
                                                         나누어 보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어요. 발신자를 알아낼 수 있다던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찾아내면 처벌은 가능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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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




17    어
          사이버 공간에서



 인터넷 별곡 - 악플에 맞아서 우니노라                                  관계의 문제
                                                         지웅이가 한 행동을 보니 지웅이는 해당 가수를 함부로 공격해도 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군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저렇게 하지 않겠지요. 특히 인터넷 공간의 익
                                                         명성에 기대어 상대방에게 더욱 더 함부로 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 인터넷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
 이 가수는 짱 싫은데,
                                                         들은‘얼굴이 안 보이니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그들에게 여러
 기사가 자주 나오네.
                                                         가지 실수와 잘못을 할 가능성이 높아요.
                                                         언어의 문제
                                                         지웅이 등이 쓴 악플에는‘재수 없다, 예쁜 척한다’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정과 판단
                                                                                    는
                                                         이 드러났거나, 성형수술을 했다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들어 있어요. 이런 내용의 인터넷
                            자판남 엄청 이쁜 척하네. 재섭써.          악플은 상대방에게 직접 욕설을 하고 때리는 것과 똑같은 행위라는 점을 알아야 해요. 그리고 모르
                                                         는 사람들에게 공격받기 때문에 상대방의 상처와 공포가 상상 이외로 크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습
                            악플녀 의느님의 힘으로 이뻐졌다며.
                                                         니다.

           히히! 심심한데         실망남 쩐다, 쩔어. 급실망!!!
          악플이나 달아 볼까?



                                                         인터넷 댓글

                                                         자판남      연기를 아주 잘하시네요. 즐겁게 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응원녀      언니, 정말 예쁘시네요. 저도 언니 닮아서 예뻐지고 싶어요.

                                                         연예인      팬 여러분! 고마워요.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할게요.




     가수의 일기
                                                         ‘선플 달기 운동’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것은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에
가수로 살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감내해야 한다. 얼굴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사실도 아닌 이    주는 선플(좋은 댓글)을 달아주자는 운동입니다. 다음 사이트에 가서 자세히 살펴보고 직접 선플을
야기를 해대도 나는 참아야 한다. 인터넷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글   달아보세요.
을 읽는 순간순간이 정말 고통스럽다. 특히 오늘처럼 마음이 많이 힘들 때에는 더욱 더 그렇다. 눈
                                                         • 선플 달기 운동 본부(http://www.sunfull.or.kr)
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52                                                                                                           53
학생언




18        어
              사이버 공간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줘
                                                                      관계의 문제
                                                                      지웅이가 사실이 아닌 말을 친구들에게 전하는 걸 보니, 정말로 학교에 가기 싫었나 봐요. 그렇지
                          내일 학교 안 가게                                  만 지웅이가 자신의 말로 인해 결국에는 불편을 겪게 될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다면 저렇게 행동할
                          되면 좋겠다……                                    수 없겠지요. 당장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보다는, 말로 인해 생길 결과까지 고려하면서 행동
                                                                      하는 지혜를 길러야겠습니다.
                                                                      언어의 문제
                                                                      지웅이의 말은 유언비어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요. 유언비어란,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을
                                                                      말합니다. 특히 사이버 상에서는 진실도 아닌 말이 급속도로 퍼지게 되기 쉬운데, 이로 인해 사회
                                                                      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어요. 지웅이네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 이것을 잘 보여 줍니다. 근거 없는
     제목  긴급 사항                                                        말을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함부로 퍼뜨리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에요.
     애들아, 내일 아침 7시를 기준으로 비가
     계속 내리면, 학교 안 가도 된대. 전국
     휴교령 발표 예정이래.                       쌤, 진짜
                                      오늘 학교
                                                          안 쉽니다!
     (댓글 1) 아싸! 최고다! 비야, 진심 쌩유~        쉬나요?
                                                           ×500
                                      ×500
     (댓글 2) 정말? 7시 5분에 그치면 어떻게
            되는 거야?
     (댓글 3)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휴교령!
                                                                          제목     긴급 사항
     (댓글 4) 아, 확정인 것인가! 감격!
                                                                                 애들아, 내일 아침 7시를 기준으로 비가 계속 내리면, 학교
                                                                                 안 가도 된대. 전국 휴교령 발표 예정이래.



     다음 신문 기사를 읽고 유언비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토의해
                                                                               (지웅) 라는 꿈을 꿨다고... 미안... ^^
     봅시다.

      경찰청 사이버 테러 대응 센터는‘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방사능 물질이 한국에 상륙할 것’ 이                (명호) 뭐야, 긴급 사항이라면서
      라는 내용의 허위 메시지가 15일 휴대 전화 문자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문자 메시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오늘                 (지웅) ㅎㅎ 미안, 미안~~
      오후 한국에 상륙한다’ 라는 유언비어를 반복적으로 퍼뜨린 최초 유포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
      찰은 송신자 역추적 등의 방식으로 최초 유포자를 검거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명호) 유언비어 돌리지 말라고!!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2011년 3월 16일자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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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2. 학교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용 자료 학교 언어문화 개선 연구팀 연구책임자 : 김정우(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공동연구원 : 박종훈(부산교대 국어교육과) 김은성(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김소정(서경초등학교) 강용철(경희여자중학교) 이미지(충북예술고등학교) 보조연구원 : 정수민(이화여대 국어교육과) 이은홍(이화여대 국어교육과) 심현아(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감수 한국어교육학회 윤여탁(서울대 국어교육과) 원진숙(서울교대 국어교육과) 구본관(서울대 국어교육과) 권순희(전주교대 국어교육과) 박재현(상명대 국어교육과)
  • 3. 이 자료는 배려와 사랑의 학교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제작하였 습니다. 이 안에는 현재 대한민국의 학생과 교사들이 사용하는 언어 가 운데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신의 인격을 스스로 낮추게 되는 다양 한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말들이 상대방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 말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더 나은 학교 언어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대안을 함께 고민해 보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학생 언어는 학교, 가정, 공공장소, 그리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언어를 다양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교사 언어는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겪는 하루 일과를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자료를 통해 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언어 이 자료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신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충청북도교육청, 문화를 만들고, 그러한 언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게 되 한국어교육학회의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촉박한 일정 가운데 좋은 자료를 만들기 위해 밤낮 기를 기대합니다. 없이 애써 주신 디자인, 삽화, 인쇄 팀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2011년 한글날 연구진을 대표하여 김정우 드림
  • 4. 구성 각 장의 제목은 대화 상 제시된 대화의 문제점을 대의 생각이나 마음을 진단하는 내용으로 구성 보여 줍니다. 하였습니다. 잘못된 언어 사용으로 위에서 진단한 문제점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 해결하고, 상대방을 배 나, 주위 사람을 불편하 려하는 언어로 바꾸어 게 만든 상황을 만화로 보는 부분입니다. 구성하였습니다. 대화 상황 이후의 이야 이 장에서 다룬 상황에 기로, 잘못된 언어 사용 대한 심화 활동이나, 유 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 사한 사례를 제시하였습 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 니다. 습니다. 6 7
  • 5. 서언 학생의 언어 학생들의 언어를 조사해 보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언어, 품격이 낮은 바람직한 학교 언어문화를 위하여 언어, 효과적인 소통을 막는 규범 일탈과 파괴의 언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어느 시대든 자라나는 세대의 말은 기성세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 김정우 (이화여대) 는 구석이 있기 마련이지만, 무한 경쟁 사회로 인한 인성 형성의 어려움 과 매체 환경의 변화로 인한 언어의 급속한 전파 등으로 인해 현대 사회 에서는 확실히 그 변화의 정도나 심각함이 도를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학교 언어문화의 특성 학생들은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학생들의 학교는 과거의 지혜를 바탕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 언어문화 발화된 말은 몇 마디의 언어적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러한 말을 하게 된 의 관점에서 볼 때, 학교는 학생들이 이 사회의 소통 문화를 익혀 사회 데에는 학생의 심리적 요인, 학생이 처한 상황의 사회 문화적 요인이 복 에 무리 없이 입문하게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한편, 미래 사회가 요구하 합적으로 작용하며 그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불안한 는 창의적인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곳이다. 우리 언어문화의 과 가정에서 사랑을 못 받으면 자존감이 낮아져 남을 존중하는 언어 또한 거를 전하고 현재를 돌아보아 공동체를 형성하게 하고, 보다 나은 미래 사용할 줄 모르게 된다.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풀 길이 마땅치 않으니 욕 의 언어문화를 창조하는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설을 하고, 말의 의미도 정확히 모르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지 않 주체의 면에서 볼 때에도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라는 상이한 집단의 언 기 위해 비속어를 공유한다. 어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곳이다. 교사의 관점에서 보면 학생의 언어는 그러므로 무조건 바른 말, 고운 말만 쓰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학생 불안하고 부족하며 일탈적이다. 반면 학생의 관점에서 보면 교사의 언 들이 왜 그런 말을 쓰는지 헤아리는 과정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는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거나,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언어일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이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다. 학생 수 있다. 학교의 언어는 학생의 언어가 교사의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곳 들이 듣고 싶은 말, 좋아하는 말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사랑이 담겨 있는 이어야 하고, 교사의 언어가 학생들의 존경 속에서 진정한 권위를 가지 것이다.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을 자꾸 들려주면, 그들의 언어 또한 그 는 곳이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힘을 가지거나 힘을 잃을 에 화답하는 사랑의 언어가 될 것이다. 때, 학교 언어문화는 급격하게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학교 언어문화는 복합적이며, 관점과 처지에 따라 학교 언어문 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화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과 판단이 매우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바 ① 넌 할 수 있어! ① 넌 어쩜 그러냐? 람직한 학교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려면 규범과 전통을 향하는 구심성과 ② 너 성격 참 좋다. ② 컴퓨터 그만하고 공부 좀 해라. 학 발산과 새로움을 향하는 원심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생 ③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③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 그리고 다른 주체를 향한 배려와 사랑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지향하는 ④ ~야, 사랑해. ④ 옷이 그게 뭐니? 공감의 자세가 전제되어야 한다. ⑤ ~야, 고마워. ⑤ 집에서 그렇게 가르치더냐? 2011년 충북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8 9
  • 6. 교사의 언어 배려와 사랑의 자세로 교육의 주체이자 말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사의 언어에도 성찰해야 할 바람직한 학교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부분이 적지 않다. 추락하고 있는 교권, 열악한 교육 여건, 그리고 사회 함께 생각하고, 그들을 배려하며 사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자기 전반적으로 배려와 존중의 미덕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 등이 교사의 언어 자신을 중심을 놓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 하더라도, 자신 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교사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본분에 이 맺고 있는 관계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지 충실하며 인내와 사랑으로 학생들을 대하지만, 본인의 의도와 달리 학생 않도록 주의하는 도덕적 감수성과 공감의 자세가 요구된다. 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말들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학 이 자료에서는 학교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의 언어를 상황에 따라 나누 생이 편견이나 차별을 느꼈다거나 교사에게 제대로 존중받고 있지 못하 고, 소통의 국면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다고 느낀 경우, 교사가 그것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줄 수 있는 경우를 주로 다루었다. 특히 잘못된 언어 사용이 다른 사람 이 시대 학생들은 사랑에 결핍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교사에게 기대는 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부분이 크며, 그렇기 때문에 교사의 말 한 마디에 매우 고무되기도 하고, 제시된 상황마다 청자 또는 주위 사람의 반응을 함께 제시하였다. 이 반 상처를 받기도 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수업 일지 쓰 응들을 통해 학생과 교사는 자신의 말이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기, 교사 상호간의 참여 관찰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교사 스스로의 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 언어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는“무엇이 문제일까요?” 대안을 제시하는 와, “이렇게 바꿔 볼까요?” 를 통해 바람직한 언어문화의 방향을 가늠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익 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힐 수 있을 것이다. ① 선생님, 수업 완전 재밌어요. ① 옆 반은 ○○○ 해 주셨다는데, 선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공격하는 언어를 사용하면 공격적인 존재가 될 생님은 왜 안 해 주세요? 것이고, 희망을 주는 언어를 사용하면 희망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작은 ② 선생님, 오늘 원피스(넥타이) 완전 ② 오늘 야자(야간 자율학습) 빼 주 멋져요. 세요. 책자이지만‘바람직한 학생 언어, 사랑의 교사 언어’ 읽고 함께 생각 를 교 ③ 선생님은 차별 안 하셔서 정말 좋 ③ 선생님, 수업이 너무 지루해요. 을 나눔으로써 배려와 사랑의 언어로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학교 사 아요. 가 되기를 기대한다. ④ 선생님, 고맙습니다. ④ 왜 아무개만 예뻐하세요? ⑤ 선생님, 사랑해요. ⑤ 아, 정말 짜증 나. 2011년 충북 지역 초·중·고 교사들의‘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10 11
  • 7. 학생언어 차례 학생언어 개관 ………………………………………………………… 16 공공장소에서 13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어 ………………………………… 44 학교에서 14 지하철 안의 모두가 네 이야기를 들어야 하니? ……………… 46 01 빈껍데기 말은 선생님의 마음을 돌처럼 무겁게 만든단다…… 20 02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던데 ………………… 22 사이버 공간에서 03 `취미는 헐뜯기, 특기는 흉보기? ………………………………… 24 15 선생님은 야밤에 추리 소설까지 쓰느라 힘들단다 …………… 48 04 내 입에 그림자처럼 붙은 비속어, 어찌할까요? ……………… 26 ` 16 공포 영화를 찍고 싶지 않아 …………………………………… 50 05 요즘 애들은 이상하게 논다 …………………………………… 28 ` 17 인터넷 별곡 - 악플에 맞아서 우니노라 …………………… 52 06 너희 지금 대화하는 거 맞니? …………………………………… 30 ` 18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줘 ……………………………………… 54 07 차라리 그냥 손을 잡아 줘 ……………………………………… 32 ` 19 외계인과 대화도 가능하겠네………………………………………… 56 20 도배만 남겨 놓고 퇴장하느냐 …………………………………… 58 집에서 08 아들아, 엄마 마음에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 34 09 아빠도 네 마음 속 풍경을 보고 싶어…………………………… 36 10 도마뱀이니? 이야기 툭 잘라먹고 도망가게? ………………… 38 11 우리 형은‘짱나’형입니다 ……………………………………… 40 12 심호흡 세 번의 힘을 알아? ……………………………………… 42 12 13
  • 8. 등장인물 학생 언어 김지웅 이혜수 박정훈 최희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공공장소에서 전 장난기 많고, 친구들 전 성실하고 단정한 모 전 학교나 학원에서 스 전 음악 감상을 즐기고, 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남학생이에요. 대신 요 범생이에요. 그렇지만 친구들과 소통하는 데 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다행히 컴퓨터 게임으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 도 좋아해요. 말보다 문 학교에서 즘 사춘기라 조금 불안 조금 어려움을 느껴요. 로 풀지요. 사람과 말하 자가 더 빠른 엄지족이 한 상태랍니다. 는 건 좀 귀찮아해요. 에요. 사이버 가정에서 공간에서 정 선생님(여) 장 선생님(여) 강 선생님(남) 조 선생님(여) 윤 선생님(남) 초등학교 중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고등학교 천사 같은 마음씨 저는 모든 학생들 아이들과 격의 없 전 아이들에게 항 전 바르게 살려고 로 학생들을 대하 이 건강하게 성장 이 친하게 지내려 상 칭찬을 하려 해 노력합니다. 사람 려 해요. 그렇지만 할 수 있도록 돕고 고 노력합니다. 학 요. 그런데 몇 명 은 항상‘~답게’ 초등학생들의 속 싶어요. 그래서 여 생들과 농담하기, 빼고는 칭찬할 거 살아야 한다고 생 마음을 다 헤아리 러 가지 조언을 해 별명 부르기를 특 리가 별로 없어서 각해요. 특히 여자 는 건 늘 어렵군 주는데 학생들은 히 즐기는데, 가끔 그게 고민이에요. 는 여자답게, 남자 요. 그리 달가워 하지 아이들이 제 마음 는 남자답게. 않는 것 같아서 속 을 몰라주네요. 상해요. 14
  • 9. 학생언어 개관 과정 중에 있는 학생들의 말투를 항구적으로 고착될 문제적 대상으로 여기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지켜보되 교육적 판단에 비추어 학생 언어 이해하기 서 상황과 수준을 조절하여 적절히 도움을 주는 형태로 지혜롭게 대처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은성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언어의 문제는 삶의 문제 그렇지만 확실히 요즘 학생 언어 문제는 과거의 문제와는 다른 양상을 근래 들어 학생들의 언어생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는 경우가 특히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소수의 학생들만 거친 언행을 일삼던 과거와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의 거친 말씨를 어떻게 하면 더 낫 달리 학교 안팎에서 거의 대부분이 매우 저속하고 상스러운 말을 매우 게 바꿀 수 있을지 사회 전체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 자주, 매우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의 고민은 더 말 할 나위 없 왜 이 아이들은 이런 언어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결국 답은 우리 아이 이 깊고 클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하여 저희 연구진이 들의 삶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언어는 사람살이와 긴밀하게 얽혀 교육용 자료 개발 과정에서 취한, 학생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관점 있으며, 사람살이의 결이 언어에 자연스럽게 배어나기 때문입니다. 가 과 방법을 소개합니다. 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겪는 세계는 예전에 우리가 겪었던 그 시기의 세계와 같지 않습니다. 먹는 것, 노는 것, 공부하는 것, 사람 사이의 관 1. 학생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관점 계 맺기 등 많은 보편적인 삶의 양식들이 예전과는 그 내용이 달라졌습 니다. 그들이 점점 더 격하게 반응하고, 더 심하게 욕하게 되는 것은, 그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들이 또래의 말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들이 살고 있는 삶의 조건이 그렇게 변했고 그 변화에 나름대로 대응하 사람은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말을 합니다. 아기는 아기말, 어린이는 기 위해서입니다. 학생들의 언어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삶의 조건 위에 어린이말, 어른은 어른의 말을 합니다. 즉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처럼 서 만들어 내는 중요한 문화 자원의 하나입니다. 학생들의 언어 문제는 사람의 말도 나이를 먹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자연 단순히 언어만을 고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의 삶 속의 문제 스럽습니다.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들이 그들 나이 또래에 맞는 말을 하 를 이해할 때 언어의 문제도 함께 풀립니다. 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모두 어린이로서, 청소년으로서, 학생으로서 살았 2. 학생 언어에 대한 교육적 접근 방법 던 시기가 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 과거 한 시기의 말투를 고스란 : 들여다보기·보듬어주기·다듬어주기 히 간직하고 있는 분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청춘의 시기에 그 학생들에게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닙니다. 그들만의 정 나이에 겪는 격동을 담아내고 표현했던 그 말투는 그때의 말투일 뿐, 한 체성을 드러내 주는 강력한 표지입니다. 학생들이 머리 길이와 모양, 옷 사람에게 영원히 남는 말투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 신발 등의 패션 스타일 등으로만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생 16 17
  • 10. 각하기 쉽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에도 무 보듬어주기: 그래,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거구나! 척 신경을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들의 언어에 대한 교육 학생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문제까지 들여다보게 되면, 학생들이 왜 그 적 조언을 매우 부정적인 태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자신 렇게 말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왜 그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는지 비난 들의 언어를 비난하고 부정하는 것은 곧 그 언어로 드러나는 자신의 정 하기보다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지 알아본다는 것은 체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그 언어 행동에 드러난 학생들의 세계를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의 언어에 대해 교육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바른 언 그 세계의 눈으로 학생들의 언어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한 연후라면, 문 어에 대한 지식 이전에 아주 기초적인 바탕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선생 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님은 어른의 말을 하기에 우리와는 다르지만, 우리를 잘 알고 우리가 왜 그런지 잘 이해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들을 말해 주셨 다듬어주기: 어떤 말이 너에게 가장 잘 어울릴까? 으면 좋겠다’ 라는 암묵적 요청이 성립하는 관계에서만이 학생 언어에 다소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을 들여서 해결될 문제도 있지만, 대인 관계 대한 교육적 조언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지 설정의 문제, 소통방식의 적절성에 대한 세대 간 인식의 차로 인한 문제 적과 그에 따른 어휘 대체 요구는 순간적인 교정만을 가능하게 할 뿐, 등은 얼마든지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차근차근 안내해 주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합니다. 그보다는 가르침과 배움의 진정 상대와 상황 전환에 따라 적절한 교체가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자신 한 믿음 관계 위에 학생들의 앎의 수준과 시각에서 그들 삶의 문제를 언 이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이고 싶은지를 계속해서 물어보면서 학생들의 어라는 창을 통해 본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단계적으로 안내하면서 지 언어적 자존감을 높이고 더 나은 언어생활로 조금씩 다가가도록 하는 속적인 변화를 북돋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노력이 거듭되어야 합니다. 들여다보기: 아이들의 언어를 넘어, 아이들의 삶과 마음 속 풍경까지 교실에서 만난 학생이 심한 말을 거듭할 때가 있습니다. 한밤중에 문 자메시지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욕설 주고받기 놀이를 하면서 노는 학 생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는 각각 다르지만, 그렇게 하는 그들 만의 이유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른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새로 운 소통 수단에 대한 적절성의 기준이 어른 세대는 다르다는 점을 몰라 서, 놀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가장 효과적으로 강도 높 게 친근감을 표현하고 유대의식을 느끼기 위해서 등등, 학생들의 언어 만 보지 말고 학생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문제까지 보아야 합니다. 18 19
  • 11. 학생언 01 어 학교에서 빈껍데기 말은 선생님의 마음을 돌처럼 무겁게 만든단다 관계의 문제 선생님이 지웅이에게 화가 난 것은 지웅이가 선생님을 진지한 대화의 상대로서, 가르침을 주는 웃 어른으로서 대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선 지웅이는 기본적으로 선생님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상대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 건성으로 대답하지요. 또한 지웅이는 선생님을 자신에게 가르침을 오늘 또 늦지 말라고 몇 주시는 웃어른으로 대하지 않고 있어요. 상식대로라면 웃어른인 선생님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 지각했구나. 번이나 이야기하지 서 대답했을 거예요. ……. 않았니? 네. 언어의 문제 지웅이의 말을 다시 한 번 살펴보세요. 욕도 하지 않았고, 거칠게 말하지도 않았지요? 그런데도 선 생님은 화가 났어요. 그 이유는 지웅이가 나쁜 말을 해서가 아니라 적절하지 못하게 말했기 때문이 에요. 지웅이의 상황에서라면, 웃어른이면서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최대한 경청하고 존 중하는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말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겠어요. 오늘은 왜 혹시 무슨 사정이 늦었니? 그냥요. 있는 거니? 네, 알겠어요. 선생님 오늘 또 지각했구나. 지웅 (공손한 태도로) 죄송해요, 선생님. 늦잠을 자다가 늦었어요. 선생님 늦게 잘 만한 무슨 사정이 있었니? 지웅 예. 어제 숙제를 밤늦게까지 하느라 피곤해서 알람 소리를 못 들었어요. 선생님 그랬구나. 하지만 지각도 습관이야. 앞으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성의 없게 말하거나 공손하지 못한 태도를 취한 적이 있는지 되돌아봅시 선생님의 일기 다. 그리고 주변에서 그런 친구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지웅이가 계속 지각이다. 한두 번 지각을 했을 때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의 인 •웃어른과 이야기할 때 예절을 지켰는지 다음 사항을 점검해 봅시다. 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더욱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지웅이의 말하는 태도이다.  웃어른을 만나면 먼저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는가? 건성으로 듣고 성의 없이 대답을 하니. 지웅이와 이야기할 때마다 돌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 떻게 해야 지웅이를 좋은 방향을 이끌 수 있을까…….  웃어른과 대화할 때 웃어른의 말씀을 경청하며 들었는가?  웃어른께서 질문하실 때 성의 있게 진심으로 대답하였는가? 20 21
  • 12. 학생언 02 어 학교에서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던데 관계의 문제 희아가 선생님께 하는 행동을 보니, 선생님을‘자신을 감시하고 참견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고 있 군요. 선생님과 제자는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인데, 이를 감시 : 복종의 관계로 생각하면 대립적인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학생이 무슨 행동을 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 무관심보다 학생을 가르쳐서 바 이걸 다시 희아야, 지금 르게 이끌려는 마음이 선생님의 진심이라는 점을 더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보자면……. 뭐하니? ……. 언어의 문제 ‘무슨 상관이냐, 짜증 난다, 왜 저러냐’ 말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웃어른께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 는 ? 는 불손한 표현이에요. 선생님께서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데도,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짜증과 화나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 선생님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어요. 아마 선생님 은 수업 중에 음악을 들었다는 것보다는 반항적인 말 때문에 화가 더 나셨을 것 같아요. 수업 시간에 이야기 좀 해야 선생님 희아야, 지금 뭐하니? 음악을 들으면 되겠다. 수업 끝나고 안 되지. 왜요? 상담실로 오렴. 아- 짜증 희아 (놀라서 이어폰을 빼면서) 앗!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 나! 왜 저래~ 선생님 어서 MP3를 집어넣도록 해라. 그리고 쉬는 시간에 잠시 이야기 좀 하자. 희아 (공손한 태도로) 예. •화가 나거나 흥분이 될 때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 봅시다. 선생님의 일기 S-T-C(멈추고, 생각하고, 선택하라) 나의 학창 시절을 새삼 돌이켜 본다. 복도에서 떠들면서 가다가도 선생님을 만나면 조용히 인사를 S-T-C(Stop-Think-Choose)는 상대방과 대화할 때 자신의 언어와 행동을 조정하는 방 드렸다. 선생님께서 꾸중을 하실 땐 말씀을 끝까지 들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라는 법 중의 하나이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말에 감정적인 대응을 하기보다는 잠시‘멈추고’ , 말이 지켜졌던 시절이다. 그런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상대가 누구든 ‘생각을 한 뒤’ , ‘자신의 반응을 선택’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시 하는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일단 자기 감정을 한껏 드러낸다.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착잡 간이 지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화난 채로 말을 내뱉지 말고, 일단 멈추고 생각한 다음 해진다. 에 가장 지혜로운 행동과 말을 택하는 연습을 해 보자. 22 23
  • 13. 학생언 03 어 학교에서 취미는 헐뜯기, 특기는 흉보기? 관계의 문제 명숙이를 헐뜯고 있는 혜수의 친구들은 부러운 마음에 명숙이의 행동에 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요. 물론 친구가 맘에 안 들 수도 있고 부러울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친구란 일회적인 관계가 아 명숙이 시험 진짜 잘난 척 열라 니라 가꾸기에 따라 매우 소중한 관계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설령 친구가 아닐지라도 타인과의 잘 봤다고 엄청 그러게. 쩔어. 짱나. 관계를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가꾸어 가는 태도를 기르는 게 좋아요. 나대더라. 정말 재수 없어. 표현의 문제 희진이와 영철이는‘쩔어, 열라, 짱나’등의 거친 말로 명숙이를 심하게 욕하고 있어요.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을 명숙이가 알면 기분이 어떨까요? 말로 인한 상처는 생각보 다 매우 치명적일 수 있어요. 또한 이와 같은 표현은 하면 할수록 더욱 강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기 억했으면 좋겠네요. 혜수야, 너도 짱나지? ……. 희진 명숙이 시험 잘 봤다고 엄청 자랑하더라. 영철 그러게. 시험 못 본 친구들은 기분이 어떻겠어? 희진 다른 친구들 마음도 헤아려야 하는데……. 혜수 그래도 이번 시험이 어려웠는데 성적을 올린 것은 대단한 것 같아. 혜수의 일기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기뻐했는지, 아니면 질투하고 비방을 했는 지 되돌아봅시다. 내 친구들은 욕과 험담의 달인들이다. 취미가 헐뜯기, 특기가 흉보기인 것만 같다. 명숙이가 성적 이 올랐다고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욕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나는 도저히 입 •친구가 없는 자리에서 친구의 흉을 보았다가, 친구가 알게 되어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 이 안 떨어져서 함께 험담을 해 주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하고서 함께 걸어오려니 마음이 정말 불 해 봅시다. 편했다. 어쩌면 그 친구들은 이제 나까지도 욕할지 모르겠다. •학급 친구 중에 누군가가‘나’ 대해 욕설을 하고 비방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지 말해 봅시다. 에 24 25
  • 14. 학생언 04 어 학교에서 내 입에 그림자처럼 붙은 비속어, 어찌할까요? 관계의 문제 정훈이는 오늘 경기에 이겨서 매우 흥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 경기를 하면서 그 전에는 많 이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매우 친밀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친구들과 같은 방식으로 야, 오늘 경기 행동했겠지요. 그래야‘우리는 하나’ 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니까요. 그렇지만 그 방식이 적절한 졸라 재미있지 그반 당근이지. 이기니까 기분 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이 아쉬워요.‘우리는 하나’ 드러낼 수 있는 다른 방식도 있으니 를 않았냐? 슈레기들 열 좀 개 좋아! 받았겠다. 까요. 언어의 문제 정훈이는 평소에 비속어를 쓰지 않는 편인데, 경기에 이겨 흥분된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비속어를 섞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비속어는 서로 친한 친구 관계에서 편하게 쓰이기 쉽고, 특정한 상황에 서는 분위기에 휩쓸려 더욱 그렇게 되기도 하지요. 이게 반복되면 차차 습관처럼 거친 말이 입에 붙게 되지요. 습관이 되면 고치기도 힘들고 말실수로 큰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니 처음부터 삼가려 고 노력하는 것이 좋겠어요. 짜식들 감히 오늘 슈레기들 이긴 어쭈구리! 까불고 있어. 정훈이 걸 가지고 뭘! 웬일? 오늘 말도 쩔던데. 멋지구리~ 친구 1 야, 오늘 경기 정말 재미있지 않았냐? 친구 2 당연하지. 정말 최고였어. 친구 3 이기니까 기분 최고야! 정훈이 오늘 펄펄 날아다니더라. 정훈 오랜만에 실력 발휘한 거야. 하하! 정훈이의 일기 •정훈이와 친구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함께 경기한 상대팀 친구들이 들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아까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슈레기’ 한 게 자꾸 맘에 걸린다. 사실 우리가 쓰는 비속어는 진 라고 지 생각해 봅시다. 짜 나쁜 의미로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입에 그림자처럼 붙어 습관적으로 쓰게 된 거고, 또 친구들은 •정훈이가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말을 찾아봅시다. 다 쓰는데 나만 쓰지 않으면 대화가 잘 통하지 않으니까 쓰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난 좀 조심하는 •내가 만약 정훈이라면 이후에 어떻게 행동했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편인데……. 분위기가 무섭긴 무섭다. 이러다가 아주 입에 그림자처럼 붙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 26 27
  • 15. 학생언 05 어 학교에서 요즘 애들은 이상하게 논다 관계의 문제 명호와 지웅이는 서로 욕을 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만큼 서로 친하고 허물이 없는 사이인가 봐요. 모든 친구 사이에서 이렇게 강도 높은 욕이 허용되지는 않는 편이니까요. 여러분도 뭐라고? 이 돼지 시베리안 심한 욕을 하면서 극도의 친밀감을 공유한 적이 있나요?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최고로 친한 친구 아~ 심심해. 허스키야! 를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정녕‘서로 심하게 욕하기’ 밖에 없을까요? 뭐, 이 돼지야? 언어의 문제 과거에도 매우 친한 친구 간에 별명이나 애칭을 부르는 것으로 서로에 대한 우정을 표현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상대방과 매우 심한 욕설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지 고 있어요. 친구 사이에 적절한 표현으로 둘 사이의 친밀감을 표시하는 것 좋지만, 그 방식이 너무 과격해진 게 문제적이에요. 물론 서로 재미로 부른다는 점을 이해하는 친구 사이라고 해도, 욕설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겠어요. 뭐? 이 뒤질랜드 얘들아, 10cm 대가리야? 왜 싸우니? 지웅 어이~ 밍밍밍밍호! 심심하지 않냐? 명호 왜 이러셔. 또 무척 심심하구만! 심심쟁이야, 그럼 뭐할까? 지웅 농구, 어때? 명호 좋지! 지빵아, 오늘은 호빵 내기다! 두 아이를 지켜 본 선생님의 생각 처음에 아이들의 대화를 들었을 때에는 동물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우 친한 친구들끼리 점점 더 강도 높고 길게 욕하는 놀이를 해 본 적이 있거나, 옆에서 본 적 서로 욕설을 하고 있었네. 싸우는 줄 알고 말리려 했는데, 자세히 보니 서로 욕설을 하면서도 웃고 이 있다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재미있어 하고 있었어. 아이들이 왜 이런 대화를 하며 놀고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네. 요즘 •친구 사이에 친밀감을 나타내기 위해 자주 쓰는 말이지만, 어른들이 듣기에는 불편한 말이 있다 아이들은 이상하게 노는 것 같아. 면 그것이 어떤 말일지 생각해 봅시다. 28 29
  • 16. 학생언 06 어 학교에서 너희 지금 대화하는 거 맞니? 관계의 문제 희아와 진주는 학교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상 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지는 않지요. 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 친구를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할 상 응. 아 간지 돋아. 어. 요즘 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자기 이야기만 해도 되는 관계라고 생각하니, 상대에게 질세라 자 독고선, 진짜 오늘 떡볶이 육애정 좋겠다~ ‘유한도전’ 멋있지 않냐? 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계속하게 되는 거예요. 제대론데? 시청률 최고더라? 언어의 문제 거친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희아와 진주는 자기 이야기만 함으로써 대화에서의 예절을 충분히 지키지 못하고 있어요. 대화를 할 때에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반응하면서 적절한 때에 내 이야기도 건네고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내야 해요. 그렇기 때문 에 상대방의 이야기에 적절히 맞장구도 치고, 상대방을 고려하면서 화제를 유지하거나 전환하는 등의 예의가 필요해요. 도 독고선이 독유 전 어쩌구저쩌구 유한도전이 고 한 선 희아 독고선, 진짜 멋있지 않냐? 이 이러쿵저러쿵 진주 어, 독고선! 멋있긴 멋있더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희아 응? 그럼 너는 누가 제일 좋은데? 진주 유한도전에 나오는 이상기! 희아 음~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유한도전에서 재미나게 잘 하긴 하더라. •다음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일부분입니다. 이 글을 읽고 여러분이 댓글을 적는다면 어 분식집 아주머니의 말 떻게 적을 건지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제목 자기 이야기만 계속하는 친구, 어떻게 할까요? 도대체 저 아이들은 함께 이야기를 하는 거야, 마는 거야. 화제가 하나가 아니라 둘인 걸 보니, 한 내용 제 친구는 만날 자기 이야기만 해요. 제게 이야기할 기회는 아예 주지 않아요. 제가 자리에 앉아서 각자 이야기만 하는 거 아냐? 요새 아이들이 친구들이랑 논다는 게 함께 무언가를 무슨 이야기를 할라치면 말을 끊고 다시 자기 이야기를 해요. 아, 정말 저는 그 친구 하면서 노는 게 아니라 한 방에 모여 각자의 게임기를 가지고 논다고 하더니, 이야기도 꼭 그런 식 랑 있을 때 피곤해요. 그 친구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심성은 착한 친군 으로 하는 것 같네. 데……. 30 31
  • 17. 학생언 07 어 학교에서 차라리 그냥 손을 잡아 줘 관계의 문제 간혹 친한 친구끼리는 아무런 말도 해도 되고, 편하게 이야기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곤 해요. 하지 만 알고 보면 친한 관계일수록 말실수하기가 더 쉬워요. 친하기 때문에 더욱 더 서로의 상황을 이 아, 미치겠어. 아, 몰라. 그러게 미리 해하고 배려하면서 말해야 합니다. 혜수는 편하게 충고를 하지만, 희진이는 큰 상처를 받는 것처 완전 망했어. 준비를 하지. 럼,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왜, 몇 점인데? 언어의 문제 혜수의 말을 들어보면 친구가 말하기 싫어하는 것을 물어보고, 윗사람처럼 훈계하고 충고를 하고 있어요. 친구끼리 이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기분이 상하겠지요. 이럴 때에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친구의 마음에 공감하는 말을 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격려의 말 도 함께 해 준다면 친구가 정말 고마워하겠지요. 시험 볼 때 그만 찍고~ 야, 네가 우리 공자 왈 맹자 왈 엄마야? 네가 뭔데 그런 소리를 해? 희진 아, 미치겠어. 완전 망했어. 혜수 시험을 잘 못 봤어? 속상하겠구나. 희진 어.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혜수 나도 그런 적이 있어. 기운 내. 다음 시험은 잘 볼 수 있을 거야. •상심한 친구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3단계 방법을 소개합니다. 희진이의 일기 1단계 앵무새 되기 : 친구의 처지를 헤아리며 친구의 말을 다시 반복합니다. 아, 정말 혜수 때문에 짜증이 난다. 자기가 뭔데 그런 식으로 훈계를 하는 거야? 나보다 공부를 조 2단계 자맥질하기 : 친구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오듯 공감을 표현합니다. 금 더 잘한다고 잘난 척하는 거야, 뭐야? 나는 시험을 잘 치르지 못해서 그냥 혜수가 위로해 주기 3단계 성찬 차리기 : 잘 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제시합니다. 를 바랐는데……. 충고하고 훈계하는 것보다 차라리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어. 이 3단계 방법은 좋은 일이나 힘든 일에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세요. 32 33
  • 18. 학생언 08 어 집에서 아들아, 엄마 마음에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관계의 문제 정훈이가 어머니를 대하는 것을 보면 정훈이에게 어머니는 맘껏 투정 부려도 되는 한없이 편한 분 인 것 같아요. 물론 어머니는 자식을 따뜻하게 품어 주시는 분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벌써 몇 정훈아, 아까 내키는 대로 함부로 대할 분은 아닙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만큼 존중해 드리고 어머니의 입장도 시간째니? 알았다고……. 조금은 고려하는 것이 좋겠어요. 알았어요. 언어의 문제 곧 ‘잡소리’ 라는 말은 친구들 사이에서나 함부로 내뱉는 말이지요. 어머니를 귀하게 생각하면, 어머니 끝나요! 께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정훈이는 평소에 자주 말해 습관처럼 불쑥 말했을 수 있어 요. 그러나‘잡소리’ 라는 말은 모자지간에 오고갈 수 없는 말이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매우 불편하 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너 어쩌려고 그래! 아, 좀 그냥 놔 두라고요! 또 잡소리, 잡소리! 어머니 정훈아, 이제 컴퓨터 그만하고 공부해야지. 정훈 (어머니를 바라보며) 아, 엄마, 곧 끝나요. 조금만……. 어머니 너 어쩌려고 그래! 정훈 엄마, 죄송해요. 이 게임이 10분이면 다 끝나요. 약속해요. 어머니 알았어. 10분만 더 하고 마무리해. 정훈의 어머니가 그날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 제목 제 아들이 오늘 한 말, 충격적인 말이라 진정할 수가 없어요. 내용 제 아들은 요새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아요. 오늘도 몇 번이나 말했지만 도무지 컴퓨터 앞에 서 떠나지 않으려고 해서 목소리를 높였더니, 제가 하는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고‘잡소 정훈이처럼 친구들끼리 편한 자리에서 쉽게 쓰는 말이 습관이 된 친구들이 많을 거에요. 그래서 말 리’ 라고 하네요. 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저는 어떻게 해야 실수하게 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서로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할까요? 내일 아침 아들 얼굴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34 35
  • 19. 학생언 09 어 집에서 아빠도 네 마음 속 풍경을 보고 싶어 관계의 문제 혜수가 아버지를 대하는 걸 보니,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나 봐요. 그렇지만 아버지를 조금 더 존중 해 드리면 좋았겠네요.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는데 무례하게 거절당하면 여러분은 어 떨 것 같나요? 게다가 여러분의 딸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앞으로 부모님과 마음 우리 예쁜 딸, 표정이 왜 아빠한테 말해 봐. 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조금씩 만들어 보세요. 든든한 버팀목을 새삼 발견할 수 있을 거예 그래? 요. 그냥 그런 언어의 문제 ……. 거예요. 혜수가 한 말 중에서 가장 부적절한 말은‘귀찮아’ 라는 말이에요. 물론 정말로 속이 상해서 혼자 있고 싶을 때 옆에서 자꾸만 말해 보라고 하면 귀찮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 말은 자신을 도와 주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쉽게 내뱉을 수는 없는 말이지요. 부모님을 편하게 생각해서 별 생각없이 나올 수도 있는데, 조금씩 자제하는 게 좋겠어요. 세상에‘그냥’이 어디 있어? 이유가 뭐? 아빠가 귀찮아? 있겠지. 그게 아빠한테 할 소리냐? 아빠 우리 예쁜 딸, 표정이 왜 그래? 혜수 (시무룩하게) ……. 아빠 아빠한테 말해 봐. 귀찮아, 혜수 (조심스럽게 부탁하는 태도로) 아빠, 제가 지금은 머릿속이 복잡해요. 나중에 말씀 정말. 드려도 될까요?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 아빠 그래, 그럼 우리 나중에 이야기하자. 좀 쉬렴. 그날 저녁 혜수네 가족은…… 원래 혜수네 가족은 그날 저녁에 예약해 놓은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혜 여러분이 일주일 동안 부모님과 나눈 대화를 떠올려 봅시다. 대체로 몇 번 정도 이야기를 했는지, 수 어머니는 잔뜩 화가 난 혜수 아버지와 뾰로통해져서 말을 안 하는 혜수 때문에 부랴부랴 저녁 그리고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생각해 보고, 혜수와 같은 경우에 자신은 어떻게 하는지 경 식사를 준비해야 했다. 그렇지만‘말해 봐’아버지와‘귀찮아’딸은 끝까지 저녁을 먹지 않겠다고 험을 이야기해 봅시다. 해서, 혜수 어머니도 저기압이었다는 후문. 36 37
  • 20. 학생언 10 어 집에서 도마뱀이니? 이야기 툭 잘라먹고 도망가게? 관계의 문제 어머니께 함부로 말하는 지웅이를 보니, 정훈이와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너무 편하게만 생각하고 있군요. 특히 전화 통화하는 상황에서는 직접 대면하고 말하지 못하므로 더 신경 써야 하는 면이 있는데,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걸 보니 지웅이가 생판 모르는 남에게보다도 더 못하게 지금 빨리 어머니를 대접하는 것 같아요. 어, 응? 못 나가야 언어의 문제 지웅아. 봤는데? 되는데! 아 씨, 지웅이가 어머니께 짜증을 부리며 말한 것도 참 잘못된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전화 예절을 지키지 어디 갔지? 못한 것이 큰 문제로 보여요.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대략이라도 밝혀 설명하고, 이야기가 마무 리되는 시점에 전화를 끊겠다고 이야기를 한 다음에 통화를 끝내는 것이 기본적인 전화 예절인데 엄마! 지웅이는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있네요. 내 지갑 못 봤어? 어머니 어, 지웅아. 엄마 안 지웅 엄마! 저 지금 외출해야 하는데 지갑이 없어서요. 혹시 보셨어요? 책상 위에 치웠어. 잘 없어? 어머니 아니, 못 봤는데? 잘 찾아봐. 찾…… 아, 몰라! 끊어! 지웅 어, 찾아봐도 없는데……. 어머니 지웅아, 정 없으면 화장대 서랍에 비상금 넣어 놓았으니 그거 가지고 가렴. 아, 없다고~ 지웅 아! 엄마, 고맙습니다. 이따가 만나요. 먼저 끊으세요. 엄마가 치운 거 어머니 그래, 이따 보자. 아냐? 다음은 전화예절에 관한 1980년대 신문기사 중 일부입니다. 내용을 읽으면서 여러분이 지켜야 한 지웅이 어머니가 지웅이에게 쓴 편지 다고 생각하는 전화 예절과 비교해 봅시다. 아랫사람이 웃어른에게 전화할 때는 되도록 직접 거는 것이 좋다. 비서 등을 시켜 대신 전화하게 하는 것 도마뱀 아들! 네가 왜 도마뱀이냐고? 앞말 뒷말 다 잘라먹고 전화 툭 끊는 것이 꼭 자기 꼬리 자르 은 실례. 비서를 통해 전화를 거는 경우에도 상대방이 나오는 즉시 당사자끼리 전화 연결이 되도록 해야 고 도망가는 도마뱀 같으니까. 근데 어쩌지? 나는 도마뱀 엄마는 되기 싫은데? 급한 마음에 그런 한다. 기껏 전화를 해놓고 비서가“잠깐만요.” 라고 말한 다음 전화 받은 사람을 기다리게 하거나 찾는 사 다는 거, 이해하겠다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듣는 사람은 정말 기분이 나쁘거든. 그리고 내 아 람이 없다고 해서 아무 인사말 없이 전화를 뚝 끊어 버리는 것은 대단한 결례이다. 들이 예의 없이 말하는 거, 정말 싫단다. (동아일보, 1988년 1월 25일자 기사 중에서) 38 39
  • 21. 학생언 11 어 집에서 우리 형은 ‘짱나’ 형입니다 관계의 문제 지웅이네 형도 분명히 마음속으로는 지웅이를 아끼겠지만, 동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태도는 가 아, 짱나! 나 지금 형, 이거 좀 지고 있지 못하네요. 지웅이네 형에게 지웅이는 막 대하면서 무시해도 좋을 아랫사람인 것 같아요. 공부하는 거 안 보여? 물어봐도 돼? 형! 형제자매 사이에도 서로 지켜야 할 예절이 있어요. 사랑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아끼고 서로 도 와주는 관계를 가꾸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언어의 문제 지웅이네 형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짱나’ 입니다. 그래서 지웅이가 제 형더러‘짱나’ 형이라고 하 겠지요.‘짱나’ ‘짜증 나다’ 준말 형태인데,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쓰지요. 자신이 짜증스러운 는 의 상태라는 걸 표현하는 말인데, 이게 너무 자주 쓰이는 게 문제입니다. 상대에게 이 말을 자꾸 쓰다 보면, 상대방에게도 짜증을 감염시키게 되고, 자신의 기분도 더욱 그렇게 될 수 있으니 삼가야겠습 니다. 보여. 근데 물어볼 게 있어. 야, 학교에서 치사! 뭐 했냐? 방해하지 말고 가! 모르겠다고! 지웅 (조심스럽게) 형, 이거 좀 물어봐도 돼? 형 ……. 지웅 (조금 더 크게) 형! 형 지웅아. 미안한데 이따가 알려 줄게.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게 있어. 지웅 알았어. 그럼 나중에 다시 물어볼게. 그날 밤, 지웅이의 일기 제목 □월 ○○일 날씨 : 흐림 •가족이나 친척 중의 형제자매를 만났을 때 지웅이네와 같은 일이 생긴 경험이 있는지 서로 이야 내용 요새 형은 고슴도치 같다. 뾰족한 가시로 나를 마구 찌른다. 형은 그래도 나보다 공부를 잘 하 기 나누어 봅시다. 니까 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휴, 한숨만 나온다. 형과 말을 나눌 때마다 늘 조마 •평소에 형제자매의 사이가 어떤지 돌이켜 보고, 자신의 언어 생활이 형제자매의 사이에 어떤 영 조마하다. 말만 하면, “짱나!”하고 소리 지른다. 흥, 듣는 나는 더 짜증 나거든? 다음 번에 또 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바로 3차 세계대전이다! 40 41
  • 22. 학생언 12 어 집에서 심호흡 세 번의 힘을 알아? 관계의 문제 희아가 동생에게 매우 심하게 행동하는 걸 보니 굉장히 화가 많이 났나 봅니다. 희진이가 한 행동 그거 내 아, 뭐래~ 이 물론 옳지는 않지만, 그렇게까지 화를 내면서 부적절한 표현까지 해야 하는 일인지 우선 생각해 옷이잖아? 너, 나한테 말 안 지금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희아가 동생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도 돌아보아야 하겠네요. 했잖아? 말하잖아~. 언어의 문제 같이 입으면 안 돼? 희진이가 언니 희아의 말 중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도둑년’ 이라는 말이에요. 동생의 도 덕성을 공격하는 욕을 한 것이 이 사태를 더욱 더 악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희아가 조금 더 헤헤, 언니야, 생각이 깊었다면,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로 동생을 감정적으로 자극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차분 나 오늘 이 옷 입고 싶다요. 히 설명해서 동생의 처신이 적절치 못했다는 점을 타일렀을 것입니다. 너 도둑년이냐? 뭐, 도둑년? 됐고! 얼른 내 놔! 진짜 너무한다. 야! 더러워서 희아 그거 내 옷이잖아? 안 입는다! 희진 헤헤, 언니야, 나 오늘 이 옷 입고 싶어. 희아 그러면 미리 말을 하지 그랬어. 말하지 않고 먼저 입으니까 기분이 좀 그렇다. 나도 그 옷 입으려고 했는데 계획이 어그러지잖아. 기분도 나빠지고. 희진 언니, 미안해. 다음엔 안 그럴게. 희아 알았어. 다음엔 정말 그러지 마. 오늘은 기분 좋게 그 옷 입어. 이튿날, 동생 희진이가 희아에게 준 쪽지 언니. 안녕? 어제 언니 화 많이 났지? 미안해. 언니가 너무 화를 많이 내고 욕까지 하니까 나도 많 •희아와 희진이의 대화에서 동생인 희진이의 말하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잘못된 점을 찾아 고 이 화가 났어. 언니도 순간적으로 나에게 그렇게 말한 것 같은데, 우리 선생님이 예전에 하신 말씀 쳐봅시다. 을 해 주고 싶어. 미칠 듯이 화가 나서 험한 말이 나오려고 할 때 눈을 감고 심호흡을 세 번 하면 •가족끼리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말하는지 경험을 돌이켜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좋대. 알겠지? 42 43
  • 23. 학생언 13 어 공공장소에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어 관계의 문제 정훈이가 만약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다면 말실수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예요. 문 제는 공식적인 상황인 데서 발생한 거죠. 공식적 상황에서의 말하기는 다수의 청중들을 대상으로 저희는 조기 영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화법을 구사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해도 좋은 말과 그렇지 않은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구분됩니다. 언어의 문제 정훈이네 학교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에바’ 유행어인가 봅니다. 유행어를 아예 말하지 말라는 가 것은 아니지만, 때와 장소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는 조절 능력이 없다면 자주 쓰는 것은 바람직하 지 않습니다. 입에 익다 보면, 흥분할 때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말실수로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무조건 영어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정훈 저희는 조기 영어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조기 영어교육으로 어 것은 까놓고 말하면 린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더욱 더 명료해집니다 에바인 거죠! ...(중략)... 그러므로 무조건 영어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심각하게 재고해야 하 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바인 거죠! 유명 인사들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공식적인 상황에서 말실수를 자주 하곤 합니다. 다 정훈이 지도 선생님의 말씀 음 사례를 보면서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그 문제점은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 나 누어 봅시다. ‘에바’ 정훈이네 학교에서 유행중인 말로서, 에러와 오바를 합쳐 줄인 말이다. 그저 장난처럼 는 하던 말인데, 정훈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 정훈 OOO 해설 위원은 12일 경기 중계에서‘막말 중계’ 구설수에 올랐다. 선수 출신으로 경 로 이는 말실수 이후에 당황한 마음을 잡지 못하고 토론의 흐름을 잃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결국 기장의 흥분을 그대로 전달하다 보니“야, 야, 야” ,“안 돼!”같은 반말을 연신 쏟아낸 것이 은 최종 탈락. ‘빛나는 논리’조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모여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얼굴을 들지 다. 한국이 경기 도중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자“야, 이씨” 라고도 했다. “너무 지나치다. 불 못한 정훈이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장소, 그 상황에서의“에바” 야말로 정 쾌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적지 않았다. 라는 말‘에바’ 것. 였던 44 45
  • 24. 학생언 14 어 공공장소에서 지하철 안의 모두가 네 이야기를 들어야 하니? 관계의 문제 희아와 진주는 친한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편하게 말을 해도 되는 사이입니다. 이 두 사람은 자신 의 대화 상대를 친한 친구라고만 생각하고 있어요. 문제는 그 공간이 지하철이라는 공공장소, 그 찬주쌤 있나 꺄악! 뭐? 찬주쌤? 중에서도 다소 좁은 공간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대화를 할 때에는 함께 그 공간을 사 있으면 교무실 가볼까? 완전 대박! 대박! 용하는 사람들을 고려하면서 행동해야 합니다. 그것이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절입니다. 언어의 문제 야, 학교 공공장소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친밀한 사람들끼리 편하게 말하더라도 말하는 내용, 가서 뭐 쓰는 어휘, 목소리의 크기를 반드시 조절해야 합니다. 희아와 진주는 신난 나머지 함께 지하철을 할까? 탄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매우 크게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대화를 했기에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고 핀잔도 들었지요. 학생들 좀 조용히 해야 아, 그때 졸라 되겠어. 선생님 뵈러 갈 건지 재밌었는데, 그치? 와, 씨. 희아 (소근소근) 야, 학교 가서 뭐 할까? 말 건지 우리가 꼭 알아야 당근이지. 하나? 진주 (조용조용) 김찬주 선생님 뵈러 교무실 가 볼까? 희아 (조금 소리 높여) 정말? 그럴까? 진주 (조용조용) 목소리 좀 낮춰.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 희아 아, 그래. 알았어. 근데 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그치? 여러분이 다음 장소에 있다고 할 때 어떻게 대화를 할지 희아와 진주의 사례를 참고하여 서로 이 아저씨의 블로그 야기 나누어 봅시다. 오늘 지하철을 탔다가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두 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칸에 탔는데,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던지 귀가 아파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한마디 하고 •교실 복도에서 말았다. 그래도 되바라지지는 않아서 어른이 이야기한다고 조용해지기는 했는데, 만약 내 자식이 •버스에서 었다면 이 말도 덧붙였을 것 같다. 그 고운 얼굴에 어울리는 예쁜 말을 골라 쓰라고. •영화관에서 46 47
  • 25. 학생언 15 어 사이버 공간에서 선생님은 야밤에 추리 소설까지 쓰느라 힘들단다 관계의 문제 희아가 선생님께 한 행동을 보니, 희아는 선생님을 친구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늦은 밤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는 없지요. 물론 선생님과 잘 지 늦은 밤 내는 것은 좋지요. 하지만 선생님과 잘 지낸다는 것이 선생님을 친구처럼 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 에요. 선생님은 선생님답게 대접해 드리고 학생은 학생답게 행동한다면, 학교에서 볼 수 있는 많은 SUN 23:52 누구지? 이름도 없이 불편한 장면들이 없어질 수 있을 거예요. 010-1234-OOOO 이 시간에? 언어의 문제 쌤! 국어 시험 버뮈가 어디에요? 희아가 잘못한 점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때와 방식, 사용한 표현이 부적절했어요. 늦은 밤에 선생 ㅋㅋ 님께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 친구들에게 하는 표현을 그대로 써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요. 이럴 때에는 차라리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이 더 적절해요. 굳이 선생님께 연락을 해야 한다면 정중하게 예를 갖추어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학 :52 희아의 문자 메시지 년 SUN 23 누구 몇 반 -OOOO 학년 니? 010-1234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1-3 최희아입니다. 늦게 정말 죄송합니다만, 혹시 내일 있을 국어 인 몇 시험 지 알아 ㅠㅠ 1-3 야 크엌!!! 제발 시험 범위를 알 수 있을까요? 사정이 급하여 연락 드립니다. 죄송하지만 도움 부탁 드립니 범 알려 위를 희안데 영...쌤, - 국 주지? 뮈쫌 다. 1-3 최희아 올림. 어선 시험 버 생님 ~~ㅎㅎ 굽실굽실 학교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학교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를 보 내는 것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중심으로 친구들과 이야기해 봅시다. 다음날 희아가 받은 선생님의 쪽지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로 연락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까?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로 연락하면 안 되는 시간대를 언제라고 생각합니까? [최희아를 위한 특별 과제]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로 연락하는 내용은 대체로 어떤 것들입니까? 윗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법에 대해 조사해서 그 결과를 다음 국어 시간까지 제출할 것. •선생님께 문자 메시지로 연락할 때 사용하기에 부적절한 표현으로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 덧붙임: 선생님은 앞으로 야밤에 추리 소설을 쓰지 않으려고 이 과제를 주는 것임. 니까? 48 49
  • 26. 학생언 16 어 사이버 공간에서 공포 영화를 찍고 싶지 않아 관계의 문제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합니다. 더 나아가 상황에 따라 서는 나는 상대방을 아는데, 상대방은 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화하기도 쉽습니다. 바로 사이 버 공간의 익명성 때문에 현실 속에서와는 다른‘나’ 되어 부적절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불편 가 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때 상대방은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혜수의 경우에서 이 도저히 못 참겠어. 그애는 이런 문자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요. 받아도 억울할 거 언어의 문제 하나 없어. 익명성을 등에 업고 의도적으로 발신자를 표시하지 않고 생각과 느낌을 상대방에서 전달할 때에는 가장 강력한 언어 폭력을 상대에게 휘두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거친 말을 써서가 아니라 그 내용 이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극도의 공포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많지요. 여러분들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사이버 공간에서의 언어 행동입니다. 엉엉, 엄마. 나 어떡해. 벌써 아, 문자 세 번째 욕 문자가 왔네! 왔어. 정말 무서워. 아악! (발신자가 표시되는 문자 메시지로) 혜수야. 나야.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문자 보낸다. 내가 누구얏? 요새 너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데, 우리 좀 만날까? 문자로 보내려다 보니, 내 마음이 제대 로 표현이 안 될 것 같아 그래. 언제 시간이 되니? 답장 부탁해. 혜수 어머니의 전화 통화 예, 경찰이죠? 말씀 좀 여쭐게요. 저희 애가 중학생인데 요새 발신자 정보가 표시되지 않은 채로 여러분은 발신자가 표시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나요? 그때의 경험을 서로 이야기 욕 문자가 자꾸 와서 많이 불안해해요. 무슨 공포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지켜보는 사람도 힘들 나누어 보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어요. 발신자를 알아낼 수 있다던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찾아내면 처벌은 가능한 거죠? 50 51
  • 27. 학생언 17 어 사이버 공간에서 인터넷 별곡 - 악플에 맞아서 우니노라 관계의 문제 지웅이가 한 행동을 보니 지웅이는 해당 가수를 함부로 공격해도 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군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저렇게 하지 않겠지요. 특히 인터넷 공간의 익 명성에 기대어 상대방에게 더욱 더 함부로 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 인터넷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 이 가수는 짱 싫은데, 들은‘얼굴이 안 보이니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그들에게 여러 기사가 자주 나오네. 가지 실수와 잘못을 할 가능성이 높아요. 언어의 문제 지웅이 등이 쓴 악플에는‘재수 없다, 예쁜 척한다’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정과 판단 는 이 드러났거나, 성형수술을 했다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들어 있어요. 이런 내용의 인터넷 자판남 엄청 이쁜 척하네. 재섭써. 악플은 상대방에게 직접 욕설을 하고 때리는 것과 똑같은 행위라는 점을 알아야 해요. 그리고 모르 는 사람들에게 공격받기 때문에 상대방의 상처와 공포가 상상 이외로 크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습 악플녀 의느님의 힘으로 이뻐졌다며. 니다. 히히! 심심한데 실망남 쩐다, 쩔어. 급실망!!! 악플이나 달아 볼까? 인터넷 댓글 자판남 연기를 아주 잘하시네요. 즐겁게 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응원녀 언니, 정말 예쁘시네요. 저도 언니 닮아서 예뻐지고 싶어요. 연예인 팬 여러분! 고마워요.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할게요. 가수의 일기 ‘선플 달기 운동’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것은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에 가수로 살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감내해야 한다. 얼굴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사실도 아닌 이 주는 선플(좋은 댓글)을 달아주자는 운동입니다. 다음 사이트에 가서 자세히 살펴보고 직접 선플을 야기를 해대도 나는 참아야 한다. 인터넷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글 달아보세요. 을 읽는 순간순간이 정말 고통스럽다. 특히 오늘처럼 마음이 많이 힘들 때에는 더욱 더 그렇다. 눈 • 선플 달기 운동 본부(http://www.sunfull.or.kr) 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52 53
  • 28. 학생언 18 어 사이버 공간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줘 관계의 문제 지웅이가 사실이 아닌 말을 친구들에게 전하는 걸 보니, 정말로 학교에 가기 싫었나 봐요. 그렇지 내일 학교 안 가게 만 지웅이가 자신의 말로 인해 결국에는 불편을 겪게 될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다면 저렇게 행동할 되면 좋겠다…… 수 없겠지요. 당장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보다는, 말로 인해 생길 결과까지 고려하면서 행동 하는 지혜를 길러야겠습니다. 언어의 문제 지웅이의 말은 유언비어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요. 유언비어란,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을 말합니다. 특히 사이버 상에서는 진실도 아닌 말이 급속도로 퍼지게 되기 쉬운데, 이로 인해 사회 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어요. 지웅이네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 이것을 잘 보여 줍니다. 근거 없는 제목 긴급 사항 말을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함부로 퍼뜨리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에요. 애들아, 내일 아침 7시를 기준으로 비가 계속 내리면, 학교 안 가도 된대. 전국 휴교령 발표 예정이래. 쌤, 진짜 오늘 학교 안 쉽니다! (댓글 1) 아싸! 최고다! 비야, 진심 쌩유~ 쉬나요? ×500 ×500 (댓글 2) 정말? 7시 5분에 그치면 어떻게 되는 거야? (댓글 3)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휴교령! 제목 긴급 사항 (댓글 4) 아, 확정인 것인가! 감격! 애들아, 내일 아침 7시를 기준으로 비가 계속 내리면, 학교 안 가도 된대. 전국 휴교령 발표 예정이래. 다음 신문 기사를 읽고 유언비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토의해 (지웅) 라는 꿈을 꿨다고... 미안... ^^ 봅시다. 경찰청 사이버 테러 대응 센터는‘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방사능 물질이 한국에 상륙할 것’ 이 (명호) 뭐야, 긴급 사항이라면서 라는 내용의 허위 메시지가 15일 휴대 전화 문자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문자 메시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오늘 (지웅) ㅎㅎ 미안, 미안~~ 오후 한국에 상륙한다’ 라는 유언비어를 반복적으로 퍼뜨린 최초 유포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 찰은 송신자 역추적 등의 방식으로 최초 유포자를 검거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명호) 유언비어 돌리지 말라고!!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2011년 3월 16일자 기사 중에서) 54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