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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잡기이슈
14 2008. October
환율 폭등의 원인과 영향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환율이 3년 10개월 만에 1,100원선을 넘어서면서(9월 1일 현재 1,116.0원) 전문가들은
1,200원까지 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세계적인 달러 약세 현상에도 혼자만 상승(원화가치 하락)했
던 환율은 최근 세계적인 달러 강세를 맞아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환율 현황과 다른 통화에 비해 원달러 환
율만더 급등하는이유는 무엇이며우리경제에 미칠영향을살펴본다.
환율의 정의
환율은 자국통화와 외국통화 간의 교환비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환율이 1,000원/달러라면 이는 1달러를 1,000원으로 바
꾸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환율은 한 나라 돈의 대외가치를 나타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달러=1,000원이라는 것은
1달러의 가치가 1,000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환율이 1,200원/달러로 상승하였다면 달러 가치는 상승, 원화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반대로 환율이 800원/달러로 하락하였다면 원화 가치는 상승, 달러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환율의 결
정원리는 기본적으로 일반상품의 가격결정원리와 동일하다. 어떤 이유로 외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외환의 가격, 즉 환율
은 상승한다. 반대로 외환공급이증가하면환율은 하락한다.
최근의 환율 현황
한국은행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8월 들어 전세계 19개 주요 통화 가운데 원화
는 세 번째로 가치가 많이 하락하였다. 8월 25일 기
준으로 각국 통화의 달러화에 대한 평가절하율은 호
주달러(8.54%)가 가장 높고 영국 파운드(6.99%), 원
화(6.59%)순이다.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는 국내적으
로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 달러
당 936.1원이던 환율은 9월 1일 현재 1,116.0원으로
19.2%나 올랐다.
최근 환율상승은 달러화 강세가 주원인이다. 유럽과
일본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달
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원유 수입을 위한 정유사들의
달러 결제수요 증가도 환율상승을 가져왔다. 국제 유
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유가의 절대 수준이 결코 낮
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수지 악화도 환율상승을 부추겼다. 8월 무역수지 적자가 32억3천만달러로 지난 1월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달러공급 여건은 좋지 않은 반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는 계속되면서 달러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외
국인들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여 주식투자 자금을 국외로 빼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
벌 신용경색, 선진국 경기둔화 등 경제환경이 악화되면 안전자산 선호경향에 따라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우리
나라와 같은 이머징마켓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장 먼저 발생한다고 말한다. 여기에‘9월 위기설’로 인한 불안심리도 더해져 외
|| 원-달러 환율 추이 ||
(단위 : 원)
자료 : 한국은행
15
국인들의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밖에 정부의 지나친 시장개입에 따른 후유증도 원인
으로거론되고있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
환율이 심하게 변동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중앙은행(또는 정부)은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중앙
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목적은 단기적인 환율 움직임을 안정시키거나, 통화가치가 당국이 생각하고 있는 어떤 적정선에서 지
나치게 이탈되는 것을 시정하려는 데 있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은 보통 통화의 매매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국내통화가
외국통화에 대해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면, 중앙은행은 외화를 주고 국내통화를 매입하여 외환시장에서 국내통화 가치가
상승하도록 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국내통화를 주고 외화를 매입해 국내통화의 가치를 억제시키려고 한다. 외환시장에 개입
함에 있어 통화의 매매에 의존하게 되면, 이것은 다시 국내 통화공급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나라
의 경우는 중앙은행의 부채인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매각(매입)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환매입으로 현금이
증가하게 되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현금을 흡수하고 반대로 외환매도로 현금이 감소하게 되면 통화안정증권을 매입해 현
금을유통시킨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와 관련해,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비록 장기간 지속되는 효과는 없
을지라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외환시장 개입을 공개하거나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과 협조하에개입할 때더욱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외환보유고를 상실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7
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47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6억8,000만달러가 줄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
가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이다. 정부는 지난 7월 초 환율이 1,050원대로 급등하자 200억달러 상당의 외환보유고를 매도하는
방법으로 환율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으로 한때 주춤하던 환율은 8월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원점으로 돌아
갔다.
환율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율이 변동하면 국제수지, 물가, 경제성장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율이 상승할 때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첫째, 환율이
상승하면 국제수지가 개선된다. 수출업자는 같은 금액의 달러를 받더라도 원화로는 더 많은 금액을 받게 되므로 수출단가를
낮추어 수출량을 늘릴 수 있다. 반대로 수입업자는 수입품을 사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지급해야 하므로 수입을 감소시킨다. 그
리고 수출이 증가하면 생산이 증가되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고용을 증대시킨다. 둘째, 환율이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한다. 환
율 변동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원자재나 부품 등의 수입의존도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는 원자
재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다. 이럴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하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지급해야 하므로 국내 물
가 수준을 높이게 된다. 셋째, 환율이 상승하면 외채상환부담이 증가한다. 해외로부터 돈을 빌린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더 많
은 원화를주고달러화를 사서갚아야하므로 그만큼부담이 늘어나게된다.
원론적으로는 환율상승은 수출증대를 통해 국제수지 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출액 증가보다 수
입액 증가가 더 컸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국 경기 침체에 따라 우리의 수출 경쟁국인 유럽, 일본 등의 통화 역시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에는 독
이 된다. 실제로 7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6% 올라 1998년 2월(53.9%)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
다.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율상승으로 국민소득도 줄어
들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만45달러였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이런 추세로 하락한다면 올해 말엔 1인
당 국민소득이1만달러대로 추락할 것으로예상된다.
유성임 | KDI 경제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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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등의 원인과 영향

  • 1. 따라잡기이슈 14 2008. October 환율 폭등의 원인과 영향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환율이 3년 10개월 만에 1,100원선을 넘어서면서(9월 1일 현재 1,116.0원) 전문가들은 1,200원까지 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세계적인 달러 약세 현상에도 혼자만 상승(원화가치 하락)했 던 환율은 최근 세계적인 달러 강세를 맞아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환율 현황과 다른 통화에 비해 원달러 환 율만더 급등하는이유는 무엇이며우리경제에 미칠영향을살펴본다. 환율의 정의 환율은 자국통화와 외국통화 간의 교환비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환율이 1,000원/달러라면 이는 1달러를 1,000원으로 바 꾸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환율은 한 나라 돈의 대외가치를 나타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달러=1,000원이라는 것은 1달러의 가치가 1,000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환율이 1,200원/달러로 상승하였다면 달러 가치는 상승, 원화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반대로 환율이 800원/달러로 하락하였다면 원화 가치는 상승, 달러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환율의 결 정원리는 기본적으로 일반상품의 가격결정원리와 동일하다. 어떤 이유로 외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외환의 가격, 즉 환율 은 상승한다. 반대로 외환공급이증가하면환율은 하락한다. 최근의 환율 현황 한국은행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8월 들어 전세계 19개 주요 통화 가운데 원화 는 세 번째로 가치가 많이 하락하였다. 8월 25일 기 준으로 각국 통화의 달러화에 대한 평가절하율은 호 주달러(8.54%)가 가장 높고 영국 파운드(6.99%), 원 화(6.59%)순이다.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는 국내적으 로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 달러 당 936.1원이던 환율은 9월 1일 현재 1,116.0원으로 19.2%나 올랐다. 최근 환율상승은 달러화 강세가 주원인이다. 유럽과 일본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달 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원유 수입을 위한 정유사들의 달러 결제수요 증가도 환율상승을 가져왔다. 국제 유 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유가의 절대 수준이 결코 낮 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수지 악화도 환율상승을 부추겼다. 8월 무역수지 적자가 32억3천만달러로 지난 1월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달러공급 여건은 좋지 않은 반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는 계속되면서 달러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외 국인들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여 주식투자 자금을 국외로 빼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 벌 신용경색, 선진국 경기둔화 등 경제환경이 악화되면 안전자산 선호경향에 따라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우리 나라와 같은 이머징마켓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장 먼저 발생한다고 말한다. 여기에‘9월 위기설’로 인한 불안심리도 더해져 외 || 원-달러 환율 추이 || (단위 : 원) 자료 : 한국은행
  • 2. 15 국인들의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밖에 정부의 지나친 시장개입에 따른 후유증도 원인 으로거론되고있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 환율이 심하게 변동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중앙은행(또는 정부)은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중앙 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목적은 단기적인 환율 움직임을 안정시키거나, 통화가치가 당국이 생각하고 있는 어떤 적정선에서 지 나치게 이탈되는 것을 시정하려는 데 있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은 보통 통화의 매매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국내통화가 외국통화에 대해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면, 중앙은행은 외화를 주고 국내통화를 매입하여 외환시장에서 국내통화 가치가 상승하도록 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국내통화를 주고 외화를 매입해 국내통화의 가치를 억제시키려고 한다. 외환시장에 개입 함에 있어 통화의 매매에 의존하게 되면, 이것은 다시 국내 통화공급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나라 의 경우는 중앙은행의 부채인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매각(매입)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환매입으로 현금이 증가하게 되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현금을 흡수하고 반대로 외환매도로 현금이 감소하게 되면 통화안정증권을 매입해 현 금을유통시킨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와 관련해,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비록 장기간 지속되는 효과는 없 을지라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외환시장 개입을 공개하거나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과 협조하에개입할 때더욱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외환보유고를 상실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7 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47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6억8,000만달러가 줄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 가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이다. 정부는 지난 7월 초 환율이 1,050원대로 급등하자 200억달러 상당의 외환보유고를 매도하는 방법으로 환율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으로 한때 주춤하던 환율은 8월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원점으로 돌아 갔다. 환율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율이 변동하면 국제수지, 물가, 경제성장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율이 상승할 때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첫째, 환율이 상승하면 국제수지가 개선된다. 수출업자는 같은 금액의 달러를 받더라도 원화로는 더 많은 금액을 받게 되므로 수출단가를 낮추어 수출량을 늘릴 수 있다. 반대로 수입업자는 수입품을 사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지급해야 하므로 수입을 감소시킨다. 그 리고 수출이 증가하면 생산이 증가되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고용을 증대시킨다. 둘째, 환율이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한다. 환 율 변동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원자재나 부품 등의 수입의존도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는 원자 재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다. 이럴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하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지급해야 하므로 국내 물 가 수준을 높이게 된다. 셋째, 환율이 상승하면 외채상환부담이 증가한다. 해외로부터 돈을 빌린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더 많 은 원화를주고달러화를 사서갚아야하므로 그만큼부담이 늘어나게된다. 원론적으로는 환율상승은 수출증대를 통해 국제수지 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출액 증가보다 수 입액 증가가 더 컸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국 경기 침체에 따라 우리의 수출 경쟁국인 유럽, 일본 등의 통화 역시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에는 독 이 된다. 실제로 7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6% 올라 1998년 2월(53.9%)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 다.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율상승으로 국민소득도 줄어 들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만45달러였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이런 추세로 하락한다면 올해 말엔 1인 당 국민소득이1만달러대로 추락할 것으로예상된다. 유성임 | KDI 경제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