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저는 축구 선수를 은퇴하며 세 가지의 꿈을 꾸었습니다. 첫째, 내가 가진 달란트인 축구를 통해, 지구에서 가장 오지인 곳에서 봉사의 삶으로 살아가겠다. 둘째, 직접 11명의 국가 대표 선수를 키우겠다. 셋째,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되겠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고자 축구공 하나를 들고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그 당시 아프리카 현지답사를 하던 중 아프리카에서도 전쟁이 끊이지 않던 남수단은 운명처럼 다가왔고, 축구를 통해 희망을 주는 삶을 꿈꾸던 저에게 그곳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전쟁과 기근으로 희망이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을 모아 축구를 가르쳤고, 또 축구 이전에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해 모든 것이 결핍된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삶을 묵묵히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축구를 통한 봉사가, 전쟁 중에 꿈이 없던 아이들에게 삶의 돌파구가 되는 것을 증명하게 되었고 기적처럼 남수단의 축구를 세계의 무대로 진출시켰습니다. 저는 오늘 아프리카에서 지내온 10년의 봉사 기간을 돌아보며 느낀 교훈과 불가능에 가까웠던 많은 꿈을 이루었던 희망찬 과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