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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여야 태어나고 자라나는 미술 : 파견미술 
먼저, 평등한 삶을 위해 쓰린 삶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싸우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구로동_ 기륭 비정규_ 비스켓 나눠먹기 철수_ 2010
사람이 모여야 태어나고 자라나는 미술 : 파견미술 
파견미술은 왜곡된 권력에 의해 소외되어 있는 현장 속으로 
작가 스스로가 파견되는 게릴라적인 미술행동이다. 
결과적으로 과정의 기록이미지들과 남겨진 기억의 형태로 존재하는 예술이며 
파견미술가들에 의해 진행된다. 
파견미술이란 단어는 2009년 부평GM대우 비정규투쟁농성장의 
천막미술관 만들기 연대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의미는 2006~7년 대추리, 2008년 티베트, 2008~10년 기륭, 2009~10년 용산 등 
연대의 현장에서 이루어진 파견미술가들의 미술행동을 소급하여 취하고 있다.
서울역_ 용산참사 희생자 장례식_만장, 영정, 열사상 설치 행진_ 2010
부평_ GM대우 비정규 천막미술관 설치_ 2009
봉은사_ 그대로 흐르게 그대로 자라게 설치_ 2010
청계천_ 전태일40주기_ 엄마를 부탁해!!!! 설치_ 2010
미술에 파견이라는 아이디어를 심어준 파견노동이란 
일용직 노동자라고도 불리는 파견직 노동자들의 노동을 말한다.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고용보험조차 보장이 안되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정규직 아래 비정규, 또 그 아래 하청노동, 하청의 하청 마지막에 존재하는 것이 
파견직 노동이다. 
파견이란 본래 임무나 역할을 부여받고 
수습이나 처리를 위해 보내짐을 뜻하는 군대 용어이다. 
이는 단어의 태생 자체가 일상적으로 일반화되는 상황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특정 부문에 한정된 의미로 사용됨을 알 수 있다.
구로동_기륭 비정규 마지막 천막미술관 설치_2010
파견미술가들은 구체화된 조직이나 지속적인 모임을 피하며 사안에 따라 
주도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일회적인 명칭을 갖고 움직인다. 
(주도적이란 의미는 관리나 운영 등의 진행을 뜻하며 
일회적 명칭이 사용된 예로는 '비정규직철폐 투쟁에 연대하는 미술인', 
'티벳을 생각하는 예술가', '용산참사와 함께하는 미술인', 
'청년전태일을 그리는 예술가' 등이 있다) 
때로 미술 전공자가 아닌 구성원이 참여하게 되는 경우 전공자와 동등한 
작가로서 활동을 한다. 
파견미술가 소집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 모두가 작가이기에 
'무엇을', '어떻게' 보다는 '언제', '어디서'가 구체적인 행동의 원인이 된다. 
작가라는 존재 자체가 무엇을, 어떻게 라는 영역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현장 상황이나 매 사안마다 결정권을 스스로 부여하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국회 의원회관_ 미영씨가 시킨展투_ <끝나지않는전시> 설치_2010
파견미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가들 스스로 정리하여 답한 예가 있다. 
2010년 용산참사 1주기를 추모하며 제작된 용산참사 추모 파견미술 헌정집 
<끝나지 않는 전시>가 그것이다. 
2009년 1월 20일 '여기 사람이 있다' 걸개 출력을 시작으로 한 365일의 미술행동은 
아무것도 아닌 미술이 '연대'라는 이름을 안고 어떻게 현장과 함께 태어나고 
자라나는가를 적절히 보여준다. 
용산 현장 속에 미술은 무엇이 되려 하거나 무엇이 되고자 하지 않았고 
오로지 같이 하고자 하는 연대의 가치를 통해 
철거민들과 미술가들의 삶은 공생하였으며 
결국엔 각자의 역할이 더욱 더 공고히 분리되어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용산참사 파견미술 헌정집 <끝나지않는전시>, 삶이보이는창_ 2010
파견미술은 보이지 않는 투명 자동차. 
보이지 않게 주차되어 있는 차에 자발적으로 올라타 
현장으로 향하는 파견미술가. 
매순간의 섬세한 감동을 밟고 연대의 연료를 먹으며 
누구든 결합되는 순간 
눈에 보이는 생명력을 얻어 달린다. 
오묘한 자연의 법칙과도 같이 
과정의 흐름이 조금이라도 흩트러지는 순간 
스스로 파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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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ChangeON@공룡] 사람이 모여야 태어나고 자라나는 미술 '파견미술'/전미영

  • 1. 사람이 모여야 태어나고 자라나는 미술 : 파견미술 먼저, 평등한 삶을 위해 쓰린 삶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싸우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 2. 구로동_ 기륭 비정규_ 비스켓 나눠먹기 철수_ 2010
  • 3. 사람이 모여야 태어나고 자라나는 미술 : 파견미술 파견미술은 왜곡된 권력에 의해 소외되어 있는 현장 속으로 작가 스스로가 파견되는 게릴라적인 미술행동이다. 결과적으로 과정의 기록이미지들과 남겨진 기억의 형태로 존재하는 예술이며 파견미술가들에 의해 진행된다. 파견미술이란 단어는 2009년 부평GM대우 비정규투쟁농성장의 천막미술관 만들기 연대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의미는 2006~7년 대추리, 2008년 티베트, 2008~10년 기륭, 2009~10년 용산 등 연대의 현장에서 이루어진 파견미술가들의 미술행동을 소급하여 취하고 있다.
  • 4. 서울역_ 용산참사 희생자 장례식_만장, 영정, 열사상 설치 행진_ 2010
  • 5. 부평_ GM대우 비정규 천막미술관 설치_ 2009
  • 6. 봉은사_ 그대로 흐르게 그대로 자라게 설치_ 2010
  • 7. 청계천_ 전태일40주기_ 엄마를 부탁해!!!! 설치_ 2010
  • 8. 미술에 파견이라는 아이디어를 심어준 파견노동이란 일용직 노동자라고도 불리는 파견직 노동자들의 노동을 말한다.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고용보험조차 보장이 안되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정규직 아래 비정규, 또 그 아래 하청노동, 하청의 하청 마지막에 존재하는 것이 파견직 노동이다. 파견이란 본래 임무나 역할을 부여받고 수습이나 처리를 위해 보내짐을 뜻하는 군대 용어이다. 이는 단어의 태생 자체가 일상적으로 일반화되는 상황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특정 부문에 한정된 의미로 사용됨을 알 수 있다.
  • 9. 구로동_기륭 비정규 마지막 천막미술관 설치_2010
  • 10. 파견미술가들은 구체화된 조직이나 지속적인 모임을 피하며 사안에 따라 주도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일회적인 명칭을 갖고 움직인다. (주도적이란 의미는 관리나 운영 등의 진행을 뜻하며 일회적 명칭이 사용된 예로는 '비정규직철폐 투쟁에 연대하는 미술인', '티벳을 생각하는 예술가', '용산참사와 함께하는 미술인', '청년전태일을 그리는 예술가' 등이 있다) 때로 미술 전공자가 아닌 구성원이 참여하게 되는 경우 전공자와 동등한 작가로서 활동을 한다. 파견미술가 소집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 모두가 작가이기에 '무엇을', '어떻게' 보다는 '언제', '어디서'가 구체적인 행동의 원인이 된다. 작가라는 존재 자체가 무엇을, 어떻게 라는 영역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현장 상황이나 매 사안마다 결정권을 스스로 부여하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 11. 국회 의원회관_ 미영씨가 시킨展투_ <끝나지않는전시> 설치_2010
  • 12. 파견미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가들 스스로 정리하여 답한 예가 있다. 2010년 용산참사 1주기를 추모하며 제작된 용산참사 추모 파견미술 헌정집 <끝나지 않는 전시>가 그것이다. 2009년 1월 20일 '여기 사람이 있다' 걸개 출력을 시작으로 한 365일의 미술행동은 아무것도 아닌 미술이 '연대'라는 이름을 안고 어떻게 현장과 함께 태어나고 자라나는가를 적절히 보여준다. 용산 현장 속에 미술은 무엇이 되려 하거나 무엇이 되고자 하지 않았고 오로지 같이 하고자 하는 연대의 가치를 통해 철거민들과 미술가들의 삶은 공생하였으며 결국엔 각자의 역할이 더욱 더 공고히 분리되어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 13. 용산참사 파견미술 헌정집 <끝나지않는전시>, 삶이보이는창_ 2010
  • 14. 파견미술은 보이지 않는 투명 자동차. 보이지 않게 주차되어 있는 차에 자발적으로 올라타 현장으로 향하는 파견미술가. 매순간의 섬세한 감동을 밟고 연대의 연료를 먹으며 누구든 결합되는 순간 눈에 보이는 생명력을 얻어 달린다. 오묘한 자연의 법칙과도 같이 과정의 흐름이 조금이라도 흩트러지는 순간 스스로 파견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