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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대비한 전문가포럼
자료집 2013-04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전문가포럼

북한 언론계 현황과 남북통일

□
□
□
□

일
장
주
협

시 : 2013년 10월 2일 (수) 15:00-17:00
소 :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최 :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
력 : 남북언론연구회, 인터넷미디어협회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전문가 포럼

북한 언론계 현황과 남북통일
□ 일 시 : 2013년 10월 2일 (수) 15:00-17:00
□ 장 소 :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 주 최 :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
□ 협력단체 : 남북언론연구회, 인터넷미디어협회
□ 프로그램

시간

프로그램

14:30~15:00

등록 및 접수

개 회 식
‧ 국민의례
15:00~15:15

15분

‧ 개회사 (이종윤 SNK 이사장)
‧ 인사말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

<1부> 주제발표
- 사회 : 김범수 (SNK 집행위원장)
15:15~15:30

15분

15:30~15:45

15분

15:45~16:00

15분

16:00~16:15

15분

발표1. 북한 언론계 현황 및 대북방송의 역할
이광백 (남북언론연구회·자유조선방송 대표)
발표2. 북한의 언론인 · 작가 양성과정
최진이 (임진강 대표, 前 북한작가동맹 시인)
발표3. 남북한 언론교류협력을 통해 본 문제점과 과제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
발표4. 통일에 대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선상신 (대구대학교 교수, 前 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

<2부> 주제토론
- 좌장 :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
16:15~17:00

45분

1. 지정토론 (남북한 전문가 패널간)
2. 질의응답

[행사등록 · 문의] 전해솔 간사 070-4488-9696, nkrefugee@naver.com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 www.savenorthkorea.com
1부. 주제발표

발표1. 북한 언론계 현황 및 대북방송의 역할
이광백 (남북언론연구회·자유조선방송 대표)
발표2. 북한의 언론인·작가 양성과정
최진이 (임진강 대표, 前 북한작가동맹 시인)
발표3. 남북한 언론교류협력을 통해 본 문제점과 과제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
발표4. 통일에 대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선상신 (대구대학교 교수, 前 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
주제발표 01

북한 언론계 현황 및 대북방송의 역할
이 광 백 (자유조선방송 대표)
[발제문 01]

북한 언론계 현황 및 대북방송의 역할
이 광 백 (자유조선방송 대표)

<북한 언론 현황>
1. 북한 언론의 성격
1973년에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 겸 조직담당비서 김정일은 언론의 사명을 제시했다. ‘사회
의 모든 구성원을 김일성주의자로 만들고, 사회를 김일성주의의 요구대로 개조하며, 나아가
‘주체 위업’의 승리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 북한 언론은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
과 북한 체제 및 정권 유지를 위한 선전선동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2. 북한 언론 현황
1) 중앙신문
① 로동신문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북한의 대표 신문.
- 조선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해설, 사회와 인간을 혁명적으로 개조하며, 노동당의 조직 강
화와 유일사상 체계 확립을 기본 임무로 한다. 북한의 대내외 문제 해명, 발표.
- 1945년 11월 1일. ‘정로(正路)’라는 제호로 출발. 1946년 9월 1일 신민당 기관지 ‘전진’을
흡수하여 ‘로동신문’ 제호로 발간.
- 주 7일 연중 매일 6면 발행.
② 민주조선
-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
- 최고인민회의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결정, 지시, 법령, 시책, 규정, 법규 게재.
- 1945년 10월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기관지 ‘평양일보’로 출발. 1946년 6월 북조선 임시인민
위원회 기관지 ‘민주조선’으로 창간. 1947년 2월 북조선인민회의 및 북조선인민위원회 기관지
로 전환된 후, 현재에 이름.
- 기사는 조선중앙통신사와 ‘로동신문’ 보도부, 국제부를 비롯한 각 부서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기초로 작성. 월요일 제외한 일간 4면 제작 발행.

-3-
③ 청년전위
-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 1946년 4월 20일 ‘청년’ 제호로 창간.
- 청년층 사상교양 언론. 1994년 7월 김일성 사후 매년 발표되어온 김정일 공동사설이 1995
년 이후 ‘로동신문’, ‘조선인민군’과 함께 이 신문에 게재.
- 4면 제작. 2000년 기준 약 45만 부 발행.
④ 조선인민군
- 인민무력부와 총정치국 기관지.
- 군대에 대한 당의 선전선동 담당.
- 1948년 7월 10일 창간.
- 조선인민군 신문사에서 대형판 4면 일간 발행.
⑤ 평양신문
- 북한의 수도신문. 평양시 당위원회 기관지.
- 1957년 6월 1일 창간. 제호는 지방신문 형태를 띠고 있으나 전국으로 배포되는 전국 일간
지.
- 실생활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어, 대중이 가장 선호하는 신문.
- 총 4면 국문판. 영어, 프랑스어판인 8면 ‘평양타임스’ 발간. 2000년 기준으로 국문판 약 40
여 만 부, 외국어판 약 3만 부 발간.
⑥ 대중조직 기관지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로동자신문>,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농
업근로자>,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소년신문>이 있다.
⓻ 영역별 전문 신문이나 국가기관 신문으로는 교육신문사가 발행하는 <교육신문>, 조선작가
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문학신문> 체육성기관지 <체육신문>, 보건부분 일꾼 신문 <인민보
건>, 철도교통부분 일꾼 신문 <철도신문> 등이 있다.
2) 지방신문
- 각도 소재지에서 발간되는 해당 도당위원회 기관지. 1951년 7월 1일부터 각도에서 발간되
던 여러 신문을 정리통합하여 1도 1지체계로 전환. 대형 4면 일간으로 발행되다가 1980년대
중엽부터 격일간 발행. 발행부수는 대개 4만~5만 부.
-

‘강원일보’(1945.12.28.),

‘개성신문’(1952.2.19.),

‘남포신문’(1985.12.1)121),

‘양강일

보’(1955.1.1.), ‘자강일보’(1949.3.11.), ‘평북일보’(1945.11.27.), ‘함남일보’(1945.9.23.), ‘함북
일보’(1945.12.28.), ‘황남일보’(1945.9.6.), ‘황북일보’(1946.9.6) 등이 있다.

-4-
3) 주요 방송
(1) 라디오 방송
① 조선중앙방송(KCBS: Korean Central Broadcasting Station)
- 북한을 대표하는 제1 국영라디오방송.
- 1945년 10월 14일, 당시 평양방송국 이름으로 김일성의 조국개선 연설 실황 중개. 1946년
5월 평양중앙방송국, 1948년 2월 북조선중앙방송국, 1948년 11월 조선중앙방송으로 명칭 변
경.
② 평양방송(Pyongyang Broadcasting Station)
- 북한의 제2 국영 라디오 방송. 대남 및 대외 전문 방송.
- 재일 조총련, 재중·재소 해외동포, 기타 외국인을 상대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김일성·김정
일 우상화 선전.
③ 평양FM방송(평양인민 FM, Pyongyang FM Broadcasting Station)
- 음악·드라마 위주로 한국 청소년을 겨냥한 대남 심리전 방송. 북한 주민은 청취 불가.
④ 제3방송
- 유선 스피커 방송(유선방송)
- 전후 3개년 인민 경제 계획 시기에 도시와 로동자 지구에 유선 방송망 구성하기 시작한 후
1970년대 중반 북한 전역에 방송망(유선스피커) 구축·완료.
- 대내용으로는 가장 중요한 방송.
(2) 텔레비전(TV) 방송
① 조선중앙텔레비죤 방송(조선중앙TV 방송, 중앙TV, 평양TV)
-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 TV 방송.
- 매일 17시 시작, 6시간 정도 방송. 다만, 국가 명절, 기념일, 매주 일요일, 농업근로자를 위
한 방송일(1일, 11일, 21일)은 오전 9시부터 14시간 정도 방송.
- 매일 보도 세 차례, 그 밖에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의 내용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담아 방송.
② 만수대텔레비죤 방송(만수대TV 방송)

-5-
- 예술 공연과 영화, 스포츠 등을 주로 방영하는 문화 프로그램 전문 방송.
- 평양시 사동 구역 오류리에 있는 인공위성 중계소를 통해 남한TV를 비롯하여 세계 수십 개
나라 TV를 받아 이것을 종합해 김정일에게 올림. 세계의 움직임을 제때에 파악하는 것이 주
임무.
③ 조선교육문화텔레비죤 방송(조선교육문화TV 방송, 교육문화TV)
- 조선중앙방송위원회에서 창설.
- 사회주의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전문 방영.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사회주의 문화 건설을
발전시키고, 인민들의 교육·문화·정서 생활을 보다 풍부히 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7년 2월 16일 김정일의 55회 생일에 개국.
- 평양을 비롯한 수도권 대상 방송.
④ 개성텔레비죤 방송(개성TV 방송)
- 대내용과 대남용 2원 방송 체제로 운영하는 유일한 지방 TV 방송국.
- 대내 TV 방송 내용은 ‘조선중앙TV’ 프로그램과 동일.
- 대남용 TV 방송은 남한에서 채용하고 있는 주사선 방식과 동일한 100% NTSC-M방식으로
전환하여 전파 송출.
- 남한 정부 비방,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찬양물이나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를 찬양·선전하는
프로그램 방송.
- 개성과 개성 부근의 휴전선 남측 지역을 대상으로 방송. 서울 북방 일부 지역에서는 변환
장치 없이도 시청 가능하나 전파 방해 때문에 화면 상태 불량.
<대북방송 역할>
1. 국내 민간대북방송 현황
1) 열린북한방송
- 2005년 9월 미국의 NGO단체로 등록. 단파 주파수 5880 kHz 1개를 임대해 다른 대북방송
사의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송출 대행사’로 출발. 2006년 12월, 자유조선방송과 자유북한방송
이 독자적으로 주파수를 확보하자, 송출대행을 중단하고 대북방송사로 전환. 방송을 통해 남
북 교류와 협력을 추구하는 방송.
- 현재 매일밤 9시30분에서 11시30분까지 단파 11570KHz로 2시간 방송. 새벽 4시부터 5시
까지 중파 774KHz,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단파 7480KHz로 2시간 재방송.
2) 자유조선방송
- 북한인권운동가와 탈북자가 주축이 되어 2003년부터 방송사업 준비, 2005년 12월 5일 밤
12시, 첫 전파 송출. 초기에는 <자유조선중앙방송>이라는 명칭을 걸고, 북한 내부의 ‘비밀민주

-6-
화단체방송’을 표방. 현재는 ‘북한 주민의 눈과 귀가 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북한 주
민을 대변하고 북한의 민주화와 개혁개방을 지원하는 ‘대안미디어’로 전환.
- 매일밤 9시부터 11시까지 단파 15720KHz,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단파 7505KHz로 하루 3
시간 방송.
3) 자유북한방송
- 탈북자 방송 표방. 2004년 4월 인터넷방송 시작. 2005년 12월 5일 밤 12시 첫 전파 송출.
- 현재 하루 2시간 송출. 매일밤 9시부터 11시까지 단파 7458KHz로 방송.
4) 북한개혁방송
- 2006년 말부터 홈페이지 개설. 2008년 1월 첫 송출 시작. 자유북한방송과 마찬가지로 탈북
자 방송 표방. 북한에 개혁개방 방법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방송.
- 현재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단파 7590KHz로 매일 2시간 방송.
5) 기타 국내외 대북방송
- KBS 한민족방송(전 사회교육방송) : KBS사회교육방송이 2007년 한민족방송으로 명칭을 변
경, 해외 동포들에게 남한 사회를 알리는 동포방송. 한반도, 중국, 연해주, 사할린, 일본의 동
포들을 대상으로 하루 20시간 방송.
- 미국의 소리 방송(VOA) : 1942년 시작. 2007년 미국무부의 예산 지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방송 시간도 5시간으로 확대.1) 2008년부터는 중파시간 확대. 2009년부터는 국내 극동방송의
중파주파수를 확보해 방송.
- 자유아시아방송(RFA) : 1996년 미국 의회의 출자로 설립된 국제방송. 1996년 9월 중국어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 9개 언어로 방송, 그 가운데 한국어 방송 포함. 미국 정부의 재정으로
운영되지만, VOA와 달리 미 행정부의 견해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민간비영리 독립방송사’.
현재 약 5시간 정도 방송.
- 종교방송 : <극동방송(FEBC)>, <광야의 소리(CMI)>, <순교자의 소리(VOM)>, <북방선교방
송(TWR)>, <희망의 소리(AWR)>.
- 일본의 대북방송 : 가 있다. 일본 내각 산하의 ‘납치문제대책본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고
향의 바람(일본의 바람)>과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라는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시오카제(JSR)>.
- 대북심리전방송 : 국방부 국군심리전단이 운영하는 <자유의 소리>. 2004년 6월 남북 장성
급군사회담 이후 중단되었다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대북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재개. 확
1) 미국무부 2008년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VOA와 RFA예산이 6억6,800만 달러로 대폭 증액됐다.(연합뉴
스. 2007. 10. 2)

-7-
성기와 FM주파수를 통해 군사분계선 지역의 북한군을 대상으로 방송. 한국 정보기관이 운영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인민의 소리>와 <희망의 메아리>방송.

2. 북한 주민의 대북방송 청취율
2005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터민 언론접촉현황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한번 이상 외부 언론을 듣거나 본 적이 있다’
고 응답한 사람이 17.5%로 나타났다. 2009년 미국 ‘인터미디어’가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2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2.8%가 ‘대북라디오방송을 청취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북한 주민들은 얼마나 자주 대북방송을 듣는 걸까? 2005년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에 따르
면, 응답자의 3.0%가 ‘매월 1~2회’, 4.9%가 ‘매주 1~2회’ 정도 듣는다고 응답했다. 매일 듣는
다고 응답한 사람은 4.9%였다. 외부 방송을 얼마나 자주 들어야 의식변화가 일어나는 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매주 한번 이상 듣는 청취층은 대북방송을 통해 의식변화가 일어
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매주 1회 이상 듣는 상시 청취층
의 비율은 9.8%였다. 2천4백만 북한 인구 가운데 성인인구를 1천만 명으로 계산할 때, 대략
100만 명에 가까운 수다. 조사 기관이나 대상에 따라 대북방송 청취율에 차이가 있지만, 방송
이 북한 주민의 의식과 북한 체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3. 대북방송의 역할
현재 대북방송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첫째는 뉴스. 북한, 남한, 그리고 한반도 주변국을 포
함한 국제사회의 소식을 신속하게 제공. 둘째는 교육 프로그램. 북한 체제의 문제점을 분석하
고,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의식을 심어주고 있음. 셋째, 북한 사회가 나아
갈 길은 개혁개방과 민주화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중국이나 베트남의 개혁개방 경험과 사례
를 전하는 프로그램.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의 의식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
로 보인다.
“83년 아웅산 폭파사건, 87년 KAL기 폭파 사건을 북한 당국은 제국주의자들의 반공화국 고
립압살책동이라고 선전했다. 남조선 라디오를 통해 그 실체가 벗겨지자 나와 주변 사람들은
노동당의 거짓선전에 환멸을 느꼈다”(탈북자 김인호 씨의 증언)
대북방송을 통해 북한 당국이 하는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된 주민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탈북 전 황해에 거주했을 때 라디오와 삐라를 통해 남한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었다.”(탈북
자 이순정 씨 증언)

-8-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에게 남한 사회의 실상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
여준다.
“장사하는 사람은 라디오를 들어야 한다. 라디오를 듣지 않으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탈
북자 주은옥 씨 증언)
대북방송이 외부 소식에 대한 북한 주민의 정보 욕구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에서 라디오라는 것은 그냥 듣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듣고 싶은 지, 배고픈 사람이 밥
을 먹듯이, 우리는 라디오를 먹었다.”(탈북자 주경배 씨 증언)
대북방송이 진실을 알고 싶은 북한 주민에게 매우 의미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북한 주민은 당국의 거짓 선전과 가난, 그리고 폭력에 고통 받으며 새로운 사회를 갈구하고
있다. 진실과 개혁의 목소리를 담은 대북방송은 북한 주민의 변화 욕구와 의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제와 정권의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개혁개방과 민주화 방안을
제시한다면, 북한 주민이 현 체제와 정권을 반대하고 새로운 사회를 구상하고 준비하는 데 필
요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4. 대북방송 발전을 위한 과제
1) AM주파수 할당과 국내 송출
- 민간 대북방송의 최대 과제는 보다 많은 북한주민들이 보다 깨끗한 음질로 방송을 듣게 하
는 것이다.
- 현재 민간 대북방송사들은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3개 정도의 단파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
다. 출력은 200~300 Kw 정도다. 송출 지역은 국내가 아니라 중앙아시아지역으로 알려져 있
다. 출력이 낮은 단파를 멀리서 송출하고 있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청취자들이 수신하기 어렵거나 음질이 양호하지 못하고, 북한 당국의 방해전파에도 취약하다.
- KBS 한민족방송은 중파 2개와 단파 1개 주파수를 국내에서 1,200 Kw 정도의 높은 출력으
로 송출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방송은 2개의 중파와 7개의 단파 주파수를 이용한 방송을 송출
하고 있다. 추가로 극동방송으로부터 매일 10시간 정도 AM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100억원
의 예산을 편성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중파 주파수 1개와 단파 주파수 10개를 이용해 전파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대북방송이나 한민족방송에 비해 국내 민간대북방송의 청취율이 낮은 것
은 주파수와 전파출력의 차이 때문이다.
- 민간대북방송사들도 주파수 수를 늘리거나, 출력을 높여야 한다. 민간 대북방송사들이 원하
는 것은 정부로부터 AM주파수를 할당받아 국내에서 700Kw 이상의 출력으로 송출하는 것이

-9-
다.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현재 2~3% 정도의 청취율을 한민족방송에 다소 못 미치는 10~15%
정도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방송 시간 확대
- 국내 민간 방송사들은 하루 2~3시간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한민족방송은 20시
간, 미국의 대북방송이 대략 5~6시간을 내보내고 있다. 국내 민간 대북방송을 강화하려면, 단
기적으로는 5~6시간, 중장기적으로는 10시간에서 20시간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3) 전문 인력 확충
- 현재 국내 대북 민간방송들은 5~15명 내외의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송 전문 인
력도 부족한 편이다. 대북방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력 확충이 필수다.
- 북한 말을 정확하게 구사하고 북한 주민의 정서를 이해하는 탈북자 출신 인력을 늘려야 한
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외래어가 많이 섞인 한국말이 방송에서 흘러나올 경우, 절반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방송 전문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야 한다. 현재 대북 라디오방송사에는 인권운동가나 탈북자
들이 많다. 기자와 프로듀서, 작가, 아나운서, 성우, 그리고 제작 분야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야 한다.
4) 방송 장비와 시설 확충
- 민간 대북방송사들의 장비와 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보다 효과적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좀
더 깨끗한 음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송 시설을 확충하고, 낡은 방송 장비를 교체해야 한
다. 단기적으로는 제도권 방송사 수준의 녹음실과 편집 장비를 갖추고, 중장기적으로 독립 사
옥을 건설하고 그에 맞는 송출 시설을 갖춤으로써 북한 사회를 바꾸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문 민간대북방송사로 발전해야 한다.
5) 중장기적으로 TV방송으로 발전
- 정보를 다양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라디오보다 TV매체가 유리하다. 중장기적으로 대북
방송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전략적 지원 의지가 확고해지고, 재원 확충이 가능해지면, TV방송
으로 발전해야 한다.
- 현재 북한의 TV수신방식은 PAL방식이고 남한은 NTSC방식이다. 따라서 대북TV방송을
NTSC방식으로 송출한다면, 북한 주민이 볼 수 없다. 그러나 북한에 NTSC방식 주파수를 수
신할 수 있는 중국산 TV가 크게 늘고 있다. 대북TV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북한 청취
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끝>
※ 본 글은 <대북방송 현황과 발전 방안>(이광백, 2013.) 자료 가운데 일부를 요약 또는 참조.

- 10 -
주제발표 02

북한의 언론인·작가 양성 과정
최 진 이 (‘98 탈북, 現 임진강 편집장)
[발제문 02]

북한의 언론인 · 작가 양성 과정
최 진 이 (‘98 탈북, 現 임진강 편집장)

1.

언론인 양성과정

북한에서 언론인(기자, 방송인)은 <김일성대학 조선어문학부> 학과 졸업생만이 배치될
수 있었으나 김형직사범대학1)이 승격되면서 이 대학의 중학교 상급학년 교원양성 목표가
상향되어 기자양성 및 배치도 가능하게 되었다.
김일성대 조선어문학부 입학은 성분(자신은 물론 최소한 6촌까지 걸리는 자가 없어야
함)과 실력이 안받침 되어야 한다. 김형직사범대학은 김일성대에 비하여 성분, 실력 통과
기준이 낮은 편이다.

사회과학계열.
경제학부 : 정치경제학과, 계획경제학과, 재정경제학과, 경제조종학과, 대외경제학과
력사학부 : 김일성동지혁명력사학과, 김정일동지혁명력사학과, 조선력사학과, 고고학 및
민속학과, 세계력사학과, 종교학과
철학부 :

김일성주의로작학과, 주체사상학과, 주체철학과, 철학사학과

법률대학 : 법학과, 국가관리법학과, 국가법학과
문학대학 : 조선문학과, 창작학과, 조선어학과, 민족고전학과, 신문학과, 도서관학과
외국어문학부 : 영어문학과, 러시아어문학과, 중국어문학과, 독일어문학과, 프랑스어문학과

1) 김 형 직 사 범 대 학 의 전 신 은 평 양 사 범 대 학 이 다 . 원 래 중 학 교 상 급 학 년 교 사 양 성 이 목 적 이 였 으 나 명 칭 을 김 형 직
사범대학으로 바꾸고 대학을 승격시키면서 그 졸업생들을 언론사 언론인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2) 창 립 (19 46 .10 .01 ) 당 시 7 개 학 부 , 24 개 학 과 가 설 치 , 6 8 명 의 교 원 과 1 ,50 0 명 의 학 생 으 로 구 성 , 1 개 의 예 과 를
두었다.
문학부: 사학과, 문학과, 교육학과
법학부: 법학과, 경제학과
공학부:

전기공학과,

기계공학과,

금속공학과,

과, 방직공학과
농학부: 농학과, 농업학과, 수의축산학과
의학부: 의학과, 약학과, 치과의학과
철도공학부 : 기계공학과, 운전공학과, 철도토목학과

- 13 -

응용수학과,

토목공학과,

광산학과,

건축학
종합대학에는 10개의 연구소가 있다.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소는 ‘주체사상연구소’뿐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의 인문사회과학부의 수업연한은 4년 반, 자연과학부의 수업연한은 5년 반
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1년간(고등학교제가 없어지면서 넘어온 부분)의 예비과정을 거쳐야
본과에 진학할 수 있다. 따라서 인문사회과학 부문 학부는 5년 6개월제, 자연과학 부문은 6
년 6개월 제로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교육과정안을 사회과학부는 4년, 자연과학부
는 5년 안에 무조건 끝내라는 지침이 떨어졌다. 예전보다 2년 정도 빨리 졸업할 수 있게 된
된 반면 군복무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지시도 떨어졌다. 이전에는 김대를 나오면 군에 나가
지 않아도 됐고 나가는 경우에도 소위로 임관했지만 이때부터 대학을 졸업하고 ‘하급병사’
로 군복무를 시작해야 했다. 군복무는 대학 기간을 감안해 4~5년만 하면 된다.
종합대학은 한 학년도를 2학기로 나누고, 방학기간은 매학년도 마다 9주간이다. 북한의
모든 대학에서는 학년학과제를 실시하는바 종합대학 학생은 재학기간 총 24~35개의 과목
을 이수해야 한다. 동시에 실험실습이 요구되는데 사회과학부는 학과목시간의 30%, 자연과
학부는 50%를 보장해야 한다. 또한 종합대학 교육과정안 규정은 모든 학생에게 다음과 같
은 과목 이수를 공통으로 요구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로작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 로작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혁명력사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 혁명력사
김일성주의 기본
제2 외국어(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어 중 두 가지 선택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산주의헌법
주체철학
주체정치경제학
체육
고등수학
프로그램작성법
한문
조국통일 및 남조선문제,
미일제국주의 조선침략사,
환경보호
어문학부 학생의 경우 졸업 때까지 모두 30개 과목을 배운다. 그 중 대학 전체 공통과목
이 17개, 전공과목은 13개 정도 이다. 여기서 점수가 나오는 과목은 24개. 나머지 6개 과목
은 합격, 불합격으로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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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시험 과목: 김일성주의노작, 외국어, 전공과목, 졸업논문

김대 학생들은 재학 기간 각종 행사와 노력동원에 참가해야 한다.
정기적 동원으로써는 우선 매년 봄에 한 달, 가을에 20일 정도의 농촌 로력지원은 무조건
해야 한다3). 다음 대학 2학년 때는 6개월간의 교도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평양고사포 사령
부에 나가 군복을 입고 대공포 진지를 지켜야 한다. 반 년 동안 군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각종 행사 준비에 동원되는 때가 많다. 1990년대에는 대학생들이 군 열병식에만 동
원됐는데 2000년부터 집단체조에까지 참가하게 되었다. 이런 열병식과 집단체조는 1년 넘
게 준비한다.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 땡볕 속에서 연습하는 일과가 반 년 넘게 이어지고
수업에서 완전히 빠지는 기간도 석 달이 넘는다. 당연히 공부할 분위기가 서지 않는다. 특
히 빠진 수업은 보충수업을 하는데 몇 달분 강의를 며칠동안에 형식적으로 보충해 버린다.
이외도 각종 건설(도로닦기, 수해동원, 가물맊이 동원, 대기념비 건설 등)에도 동원될 때
가 많다.
결국 대학 5년 반을 다녔다고 하지만 실제 교실에 앉아 공부한 시간은 2년 반도 안된다
는 게 대학을 나온 사람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대학 학생수는 총 12,000여명(창립당시~ 1995년 초까지 졸업생 총수는 6만 여 명), 기
숙사생은 70%,

평양시내의 학생들은 자기 집에서 통학한다. 여학생은 전 학생의 20~30%

이다.
최근 한 해 입학생은 1500~ 2000명, 이 중 평양 출신과 지방 출신의 비율은 대략 반반
이다. 지역할당제 탓인바 평양 인구는 북한 전체의 10분의 1밖에 안되나 고위간부가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경력별로는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온 ‘직통생’과 제대군인 비율이 반반 정
도다. 사회직장을 다니다 대학에 온 일명 ‘현직생’도 소수 있다. 제대군인들은 사회과학부를
선호한다.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고위간부로 출세하는 데는 사회과학 전
공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회과학부 재학생의 70% 이상이 제대군인이며 직통생은 자
연과학부에 많다.
김대에선 나이 차이가 최대 10년씩 나는 학생들이 같은 학급에서 공부한다. 직통생들은
제대군인을 ‘아무개 동지’라고 부른다. 하지만 뒤에선 제대군인을 통틀어 ‘제쌈이’라는 속어
로 부른다.
북한에서 공식적인 군 복무 기간은 10년이지만 제대군인들은 보통 5~7년 군 복무를 하

3) 주로 황 해 도 나 평 안 남 도 농 촌 에 가 서 모 내 기 및 수 확 을 도 와 주 어 야 한 다 . 평 양 학 생 들 은 일 이 힘 들 다 고 농 촌
동원을 싫어하지만 기숙사생들은 규율생활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기에 오히려 반긴다. 돈 있는 평양 학
생들은 후방 지원한다는 명색하에 농촌동원에서 빠져 집에서 노는 경우가 많다. 돈 없는 학생들은 몸으로 때
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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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학에 온다. 고위간부들이 자기 자식을 군에 보내 일찍 노동당에 입당시킨 뒤 연한이
다 차기 전에 대학으로 뽑아오기 때문이다. <제대군인>, <노동당원>, <김대 졸업생>, 이
세 가지 자격은 북한 최고 권력계층의 징표이다.

학생들의 생활은 군사 규율 형태로 이루어 진다. 대학 전체는 한 개 련대이며 대학 당위
원회가 임명한 제대군인 출신 대학생이 련대장으로 된다. 련대 지휘부는 수십 명의 제대군
인 대학생들로 구성된다.
각 학부(종적 편제)는 대대 편제이며 김대 련대 산하에 14개의 대대가 있다. 학년(횡적
편제)은 중대, 학급은 소대라고 한다. 이 외에 별도로 녀자 련대가 있다. 이는 남자들이 녀
학생들의 방과 후 생활을 통제할 수 없기에 기숙사 생활통제용으로 만든 임시 편제이다.
평양 학생들(일명 자가생)은 집에서 통학하기에 대학 조직생활에 별로 매이지 않는다. 오
전 8시까지 등교, 강의(1강의 당 1.5시간) 3과목을 수강한 뒤 낮 1시에 점심밥을 먹고 오
후 일과에 참가한다. 오후 일과는 당정책학습, 군사훈련, 야외행사 등으로 구성되는데 한 번
도 거르는 날이 없다. 자가생은 저녁식사 시간에 맞추어 집으로 돌아간다. 기숙사생들은 그
때부터 군대와 같은 통제규률속에 들어가게 된다.
기숙사생 일과표
오전 5시30분. 기상구령!
5시 30분~ 대대별 아침운동, 예과~2학년 학생들은 내부와 외부 청소.
연대 참모들이 매일아침 청소 정형을 검열하여 점수를 매긴다.
화장실 변기는 손으로 닦아야 하며 수도꼭지도 벽돌가루로 반짝반짝하게
광택을 내도록 닦아야 한다.
아침식사시간. 노래 부르고 구호를 외치면서 절도 있게 행진하지 못하면 연대 참모
들이 계속 반복 훈련시킨다.
저녁식사시간 후. 청소
저녁 9시 반~ 야간 점검. 기숙사생들이 복도에 한 줄로 쭉 늘어서서 점호를 받는다.
이어 대대장부터 참모까지 차례로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는데 30~40분은 훌쩍 넘긴다. 점호
시간에 졸다가 넘어지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저녁 총화. 그날 청소에서 좋은 평가 받지 못한 경우, 대대 참모에게 승인받지 않고
외출한 경우 같은 호실 학생 모두가 함께 처벌 받는다.
처벌방법: 각 호실 문턱으로 물이 넘쳐 흘러들지 않을 정도 즉 2~3㎝ 높이로 약 80m
길이의 복도에 물을 길어다 붓는다. 이 물을 밀대 등을 사용하지 말고 오직 손 걸레질로만
훔쳐내야 한다. 그리고 마른걸레로 물기를 철저히 없애야 한다. 이 청소를 하고 나면 새벽
1시가 넘는다. 군에서 단련된 제대군인조차 “대학이 어떻게 군대보다 더할 때가 있느냐”고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상급학년 학생들의 하급생들을 향한 기압: 기숙사는 상급생 호실과 하급생 호실이 서로
붙어있는데 방 칸막이가 합판이다. 어쩌다 처벌받지 않고 점검이 끝나 호실에 들어오면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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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야! 203호”하고 부르는 소리에 정신병에 걸릴 정도다. 입학 초기에 뭣 모르고 “예”
하고 대답하면 “방금 대답한 새끼 여기 오라”는 호령이 날아든다. 기다리는 것은 “걸레 빨아
오라” “물 떠오라”는 식의 심부름이다.
김대의 규율은 엄격해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운이 나쁜 경우 퇴학까지
당한다. 밤이면 규찰대가 기숙사 정문에 지켜 서서 술 마시고 들어오는 학생이 없는지 단속
한다. 같은 호실 동료들 중 생일 맞은 사람이 있으면 호실 학생들은 대체로 밖에 나가 마음
놓고 먹고 마시고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기숙사 호실에서 생일을 축하해줄 때도 있
다. 이때는 단속이 좀 완화되는 밤 12시가 넘기를 기다렸다가 창문과 출입문을 담요로 가리
고 불빛이 절대 새나가지 않도록 한다. 아예 불을 켜지 않고 생일 파티를 하는 경우도 많
다. 이런 상황에서는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 규찰대가 새벽 2~3시까지 기숙사를
무작위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규찰대에 단속된 경우에는 뇌물로 사태를 최대한 재빨리 무
마해야 한다. 담배 피우다 걸리면 보통 담배 1보루를 뇌물로 준다. 규찰대원들이 악착같이
순찰하는 이유는 이런 뇌물에 재미를 들인데 있다.

김대에 오는 제대군인치고 일반 군부대에서 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위대라고 할 수 있는 호위국 출신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시험을 별도로, 형식적으로 치른
다. 그들은 입학했다 해도 공화국 최고의 수재인 직통생들을 공부로는 절대 따라가지 못한
다(물론 그 중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제대군인들도 있다). 결국 뇌물이나 들고 교수들
찾아다닐 생각이나 하며 공부 분위기를 다 흐려놓는다. 그들에게 대학등교의 의미는 졸업
후 좋은 곳에 배치 받을 수 있는 경력을 위해서 뿐이다. 점수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아니,
이들도 놓고 보면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김대 추천장을 받은 사람들
이다. 따라서 학업 성적이 그 사람의 능력을 표현하는 유일 징표로는 될 수 없다.
평양 출신도 그러하지만, 특히 지방 출신 제대군인들은 졸업할 때가 다가오면서 여자 찾
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딸을 둔 권력가 집안들에서도 제대군인에 당원이면서 김대를 졸업
한, 이를테면 경력이 출중한 사위감은 최우선 순위이다. 승진할 자격만 충분히 갖추었다면
구설에 휘말리지 않고 사위의 뒤를 충분히 밀어줄 수 있는 까닭이다. 그래야 훗날 자기가
물러나도 사위 덕을 볼 수가 있게 된다. 김대의 제대군인들은 누가 더 권세 있는 집 딸을
얻는지 경쟁이라도 하듯이 선보러 다닌다. 하여 대부분의 제대군인들이 졸업하기 전에 정도
의 차이는 있지만 <권세가의 사위>라는 목표에 도달한다.

김대 학생들이 수업엔 빠져도 이것만은 재미있어 무조건 참가한다는 회의가 바로 분기마
다 전교생이 체육관에 모여서 진행하는 사상투쟁회의다. 이는 퇴학 위기에 몰린 학생들이
마지막 판가림을 받는 자리다. 사상투쟁 사유는 싸움질, 도둑질, 흡연, 장기무단결석, 임신
등 가지각색이다.
사상투쟁회의의 자아비판 무대에 올라가라는 통지를 받으면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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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다. 그냥 퇴학당하겠다는 뜻이다. 그래도 비판 무대에 올라오는 학생들은 마지막 희망
의 끈을 그러쥐고 있는 경우다. 전교생 앞에서 자아비판만 잘 하면 퇴학을 면할 수도 있다
는 간부들의 설득에 기대를 건 것이다. 물론 10명 중 3명 정도는 퇴학을 면하기도 한다. 하
지만 아무리 비판 잘했어도 퇴학당하는 학생들이 많다.

방학이 끝나면 학생들은 전교생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사흘동안의 문답식학습경연에 무조
건 참석해야 한다. 집에 방학 갈 때 대학에선 학생들에게 A4 용지로 수십 장 되는 문답식
학습경연 문제집을 필사하게 한다. 집에 가서 다 외우라는 것이다. 문제집에는 김 부자의
로작 해설, 덕성(德性)실기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각 학부에서는 서로마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지방학생들로 하여금 방학 끝나는 날보다 사흘 일찍 올라오게 만든 뒤 학습문제들을
암기시킨다.
문답식학습 경연은 학부별로 토너먼트 방식에 따라 진행하여 우승학부를 가린다. 그런 열
성도 보이지 않았다가 탈락하면 학부 간부들이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2개학부 학생 수천명
이 한자리에 모여 대회에 나올 상대 학부 학생을 제비뽑기로

뽑아 임의의 문제를 제시한

다. 10여 명의 학생까지 뽑게 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여 학부별 성적을 결정한다. 경쟁에서
진 학부 전체에는 비상이 걸린다. 또 뽑혀 나가 대답을 잘하지 못한 학생은 공공의 적이 되
여 엄청난 시달림을 받는다. 대답을 잘해야 할 뿐 아니라 질문자로 뽑히면 질문도 교묘하게
해야 한다. 점수를 낮게 받은 어떤 학생은 대동강에 나가 자살을 기도하는가 하면 70대 백
발의 유명 교수가 문답식경연에 나갔다고 뇌출혈이 와 교수의 생을 마쳐야 하는 경우도 있
었다.

대학 졸업후 배치를 국가에서 한다. 대학당국에서는 김대 졸업생들이 평양에만 차 넘치지
않도록 지방에 강제로 내려 보낸다. 졸업 뒤 같은 대학 박사원(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사람
도 나라가 정해준다. 김대 졸업생은 졸업 후 특별 관리를 받는다. 졸업 3년 동안 매년 2회
씩 전 졸업생들의 적응실태를 조사한다.
어문학부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언론기관은 조선중앙방송, 로동신문사, 로동당출판사,
조선중앙 통신사 등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기관에 배치되면 로동신문사와 같은 대형언론사의 경우 견습기간(6
개월~2년)이 있다. 여기서 통과되지 못한 견습생은 해고당한다. 지방 신문사에 배치되여 일
하는 초임기자들 중 필력이 있는 대상은 중앙 언론사로 발탁되어 올라오기도 한다.
기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써 ‘공훈기자’와 ‘인민기자’ 칭호가 있다. 그 결정권은 당 선전
선동부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훈부에 있다.
기자들의 내부용 잡지로써 “기자생활”이 있고 그 지면을 통해 기자들의 기사창작경기가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자상식”이 인기리에 제작 판매되고 있는바 2011년 현재 18
권이 발행되었다.

- 18 -
기자동맹이 있어 기자들의 강습(년 1~2회), 연구토론회, 정규재교육, 급수제도, 및 기자
휴양소를 관리, 운영한다.
기자급수는 무급기자로부터 시작하여 근무 1년 후부터 3년에 한번씩 급수시험 자격을 가
지는바 6급부터 1급까지 있으며 로임은 같은 급수의 작가들에 비해 20원 더 높다.
*** 김대 어문학부(문학대학으로 개편), 김형직사대 어문학부 입학대상은 작가동맹, 금성
청년출판사 문예작품 현상응모 당선자, 중학교기간 출판물에 3건 이상의 작품을 발표한 자
는 무시험 입학이 가능하다.
2.

작가 양성

문학통신원강습
100%고용제(지금은 달라짐)에 유일사상 사회인 북한에서 문학창작을 지망하는 초학도가 숭
배하는 작가와 인연을 맺고 그에게서 글쓰기를 배우는 일은 문학통신원강습이라는 마당을 통
해 가능해진다. 특히 성분이 안 좋거나 여러 원인에 의해 진로가 막히는 젊은이들은 자기의
미래를 문학창작을 통해 열어가려는 경향이 있어 문학통신원강습은 특히 효율적이다. 문학통
신원은 문학창작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가리키며 이들은 각이한 경로로 작가동맹 군중
문학부와 연결된다. 군중문학부는 이들을 장악, 관리하는데 년령대는 20대~60대까지이며 성별
비률은 80년대 중반부터 녀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직업은 로동자, 농민, 교원, 전업주부, 사무
원이 대부분이며 연구사, 의사도 간혹 있다. 문학통신원 강습은 지방강습과 중앙강습으로 나
뉜다.
지방강습은 1회에 20~40명 규모로 년 1차(기간은 한달)씩 각 도별로 이루어진다.
군중문학부에서는 문학통신원강습이 있기 한 달 전부터 김정일 방침이 앉혀진 공문을 문학
통신원강습 대상이 일하는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의 초급당위원회로 내려 보낸다. 특수한 사
정을 제외하면 100%인원이 강습에 참가한다 강습생의 강습참가기간은 로동일로 처리된다.
강습은 려관에서 작가들과 문학통신원들이 침식을 하면서 이루어지는데(숙식비는 출장용으
로 처리되며 해당날짜만큼의 량표를 떼여 강습 행정팀에 제출해야 한다) 강습 첫날 김정일 방
침을 한두시간 전달한 후 분과별 지도작가들이 담당 문학통신원들과 1:1로 마주앉아 그들의
창작성향을 료해한다. 준비해온 초고를 읽고 의견을 주면서 강습기간 수정작업을 함께 해나간
다. 강습에서 완성된 작품들은 총화때 소개하며 본인 동의 하에 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와 각 출판물 문예관련 편집부에 넘긴다. 강습은 때로 방학중인 학교 교실을 빌려서 하기도
한다.
중앙강습(1차/년, 30일/1회)은 지방별 문학통신원강습이 끝난 후 남포 우산장창작실에서 열
린다. 전국에서 지목되는 문학통신원 20명 정도를 선발하여 참석시킨다. 강습참석을 위한 행
정절차는 지방 문학통신원강습과 같다. 다만 원로작가들의 창작기지인 남포 우산장 창작실에

- 19 -
서의 창작을 경험해볼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는 데 차이가 있다.
작가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이였던 소설작가 리기영의 막내딸 리을남은 작가동맹 군중문학부
지도원으로써 문학통신원들의 소설작품을 지도하고 있다.

6.4문학상
6.4문학상은 1980년대 초반에 문학통신원을 위한 문학상으로 제정되었다. 함경남도 문학통
신원 강습에 참석했던 주옥양이 집에서 시를 쓰다 죽는 사건(의료시설 불비로 인한 사고)이
발생하면서 도 작가동맹은 22년간의 혁명화를 마치고 방금 창작실에 복귀한 천재시인 김철을
동원시켜 주옥양의 유고시를 다듬게 하였다. 중앙 작가동맹에서는 그 유고시와 함께 6.4문학
상 제정 제의서를 김정일에게 올려 승인 받아냈다. 여기서 숫자 “6.4”의 뜻은 김정일이 문학
통신원 문학상 제정 문서에 수표를 해준 날이다.
6.4문학상은 해마다 전국의 문학통신원들이 작가동맹 현상응모에 제출한 소설, 시, 아동문
학 작품들 중 최우수작 한편씩을 골라 그 창작가에게 수상하는 상이다.
6.4문학상 첫 시상식 때 북한 력사상 처음 전국문학통신원대회가 평양에서 열렸다.
6.4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150~300원, 1990년대 초 기준)이 수여되며 그들은 매
체에 발표된 작품 건수에 관계없이 작가동맹 후보맹에 자동 가입된다.
6.4문학상의 대표 수상자는 백남룡 (단편소설“생명”), 장혜명{혁명렬사릉 시초}, 렴형미 등이
다.
전국 문예작품현상응모
조선작가동맹 군중문화부, 금성청년출판사 문예현상응모편집부의 주최로 매년 조직되는 전
국 문예작품 현상응모가 있다. 쟝르는 소설, 시, 아동문학작품이 속한다. 등수는 1,2,3 등으로
나뉘며 그 외 당선작은 <가작>으로 분류된다. 금성청년출판사 현상응모에 당선되는 중학교 학
생은 대학 어문학부에 무시험으로 입학할 자격을 얻는다. 작가동맹 현상응모 당선자는 작가반
입학 확률이 높아진다. 당선작 중 우수 작품은 작가동맹 기관지, 금성청년 출판사에서 발행되
는 신문, 잡지들에 실린다.

해방 후 작가동맹의 조직과 함께 시작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작가동맹 맹원 가입
제는 문학창작활동 자격심사조건을 통해 대상을 가입시켜 그들에게 창작적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작가동맹 내에서 공식적 창작활동을 하게 하는 작가동맹 맹원관리 제도이다.
맹원가입은 작가동맹 맹원등록과가 공민증을 부여받은 조선공민으로써 소설, 시, 아동문학,
번역문학, 고전문학, 극문학 창작활동을 시작해오며 맹원가입을 희망하는 자나 가입준비 된
자를 대상으로 한다.
맹원가입은 후보맹과 정맹 단계가 있는데 그 기준을 보면 후보맹은 소설창작가는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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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이상, 시창작가는 40편 이상의 시작품을 작가동맹 기관지(조선문학, 청년문학, 문학신문)
에 발표해야 한다. 정맹은 소설창작가는 단편소설 7~8편 이상, 시창작가는 90편 이상의
시를 작가동맹 기관지에 발표해야 한다.4) 6.4문학상 수상작 당선자는 작가동맹기관지 발
표건수에 관계없이 후보맹에 자동 가입된다. 김일성, 김정일의 특별 평가 작품 창작가의
경우 발표건수와 무관하게 정맹원에 자동 가입된다.
맹원가입 희망자나 가입 준비된 자가 갖추어야 할 서류는 첫째로; 작품창작실적(매체에 발
표된 작품건수)표를 작성해야 하며 둘째로; 소속 조직의 평정서 및 추천서를 받아와야 한다.
맹원가입 승인 절차는 첫째로; 당 및 행정, 근로단체 조직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둘째로;
작가동맹 해당분과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가입자격 심의위원회에서 승인이 되어야
한다.
작가동맹 맹원등록과는 현상응모와 문학상 시상식을 통해 후보맹 가입자를 선출한다. 또한
작가들의 후보맹원 양성과제 계획에 따라 작가들로부터 검증된 가입 대상을 추천 받는다. 가
입희망자 본인의 신청도 접수 받는다.
정, 후보맹 가입자는 월 수입의 2%를 맹비로 낸다.
작가동맹 맹원가입제는 문학작가 신인대렬 보충확대와 국가의 작가대렬 관리가 그 목적이
다.
4)
김형직(김일성의 부친 이름)사범대학 작가양성반
문학작가후비 양성을 작가동맹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조선작가동맹의 의지의 산물인 작가양
성반은 그 모체가 1955년에 그 1기 졸업생을 낸 작가학원(6개월제?)이다. 문단의 쟁쟁한 별들
이 거쳐가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된 작가학원은 곧 김일성종합대학(김대) 어문학부에 부속된다.
특설반제로 분리 되었다가 김대의 정치적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떨어져 나와 북한 최
고 어문학부가 있는 김형직사범대학(평양시 동대원구역 률동)에 부속되며 학제도 2년제로 승
격한다. 1988년부터는 3년제로 개편, 문학전문 교육을 병행한다. 작가양성반 졸업생들은 이때
부터 문학전문가 자격증이 겸부 된 대학졸업증을 받게 된다.
작가반 신입생 모집 기준은 소설, 시, 아동문학, 극문학 영화문학 창작 분야에 전망 있는 문
학통신원들로써 40세 이하까지 이다. 출신성분은 일반대학과 달리 본인이나 부모가 현재 복역
중인 경우를 제외하면 추방자, 치안대, 적대계급, 동요계급 등의 성분이 거의 고려된다. 작가
양성반을 졸업하면 작가, 작가동맹 심의원 및 행정일군, 또는 출판기관의 문학관련 편집부 편
집원으로 배치 받는다.
입학정원은 1회 20~35명 정도이며 제정된 학제를 끝낸 후 다음 신입생을 받는다. 작가양성
반 학생들은 직장에서 받던 노임의 70%를 교육기간 생활비로 받는다.
입학절차는, 작가동맹 군중문학부에서 입학 확정 대상에게 통보하고 중앙당 해당부서에서는
4) 작 가 동 맹 기 관 지 지 면 은 제 한 되 고 작 가 동 맹 회 원 가 입 대 상 은 증 가 함 에 따 라 1 98 0 년 대 후 반 부 터 는 작 가 동 맹 기
관지 이외의 매체에 발표된 작품도 가입기준에 합당한 건수로 쳐주도록 기준이 바뀌었다

- 21 -
본인 거주 지역(구역, 군 당위원회)에 파견장을 떨군다. 입학자는 중앙당 파견장에 의해 퇴직,
퇴거, 조직이동 및 1호양식 떼는 수속을 하여 거주(평양시)를 완료하고 대학입학관련 절차를
밟는다.
작가반은 김형직사범대학 어문학부 교원 1명이 작가반 담임으로 임명되고 학생들의 조직이
형성되는데 학급 행정책임자는 소대장이며 정치적 책임자는 당세포비서이다. 학생수의 80%이
상인 당원들을 위해서는 당 세포, 사로청원들을 위해서는 사로청초급단체(사로청초급단체위원
장)가 조직되며 1~2명에 불과한 직맹원들은 작가양성반 기간 작가양성반 사로청초급단체에 임
시 소속되어 조직생활을 한다.
작가양성반 교과목은 전문과목은 국문학, 서방문학, 로씨야문학, 동방문학, 시의 운률, 창작,
조선문학사, 문학개론, 작품분석, 주체문예리론, 문체론 등이 있고 일반과목으로써 정치경제
학, 심리학, 세계사, 조선사, 철학 등이 있는데 그 내용은 모두가 주체사상 범위 내에서 벗어
나지 않는다. 세계음악사, 세계미술사가 있으나 형식적이며 외국어는 한문, 외국어(영어, 로어
로 갈라져 있고 선택은 자유)과목이 있다. 한문은 대학기간 3000자 습득이 목표이고 학생들의
열의도 있으나 외국어는 형식적이다. 김일성동지 혁명력사, 김일성동지 로작, 김정일동지 로작
등 시간도 전체과목의 십분의 일을 차지한다. 명성 있는 작가들의 특강도 있다.

졸업시에는

졸업작품집을 낸다.
작가양성반 졸업생은 출판사의 교정, 편집, 작가동맹 심의과정을 거쳐 작가로 배치시킨다는
대원칙이 초기에 있었으나 198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는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작가양성반 졸업자는 조선작가동맹 전체 작가의 65% 이상이며 대표 작가로써 김병훈(작가
동맹위원장), 최학수, 한웅빈, 안동춘, 여성소설가 강복례, 김련화, 시인 김철 등을 들 수 있
다.
문학대학
2000년도 중반 김일성종합대학에 신설되여 관련부분 신인들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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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 03

남북언론교류의 문제점과 과제
이 준 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
[발제문 03]

남북언론교류의 문제점과 과제
이 준 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

2013년 10월, 10.4 정상선언 6주년을 앞둔 지금, 남과 북의 관계는 여전히 대결과 반
목,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장기간 문이 닫혔던 개성공단은 남북 간
의 극적 타결로 재정상화의 초입에 들어섰지만, 이산가족상봉 연기 등 곳곳에 새로운
암초가 생기면서 쉽사리 해빙 무드가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치면서 남북 관계는 화해와 협력, 평화통일 지향이라는
민족사적 전환기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명박 정부 5년간, 박근혜 정부 7개월
동안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필히 하나가 되어야 할 우리 민족은 극단의 대결 시대를 속히 끝내고 평화와 협력으
로 새로운 민족사적 대전환을 이룩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 정치적 역할 만큼이나 언론의 역할이 더 없이 중요합니다. 지난 시기 남북
언론교류 과정,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개략적으로나 짚어보고자 합니
다.

1. 노무현 정부 시기 언론교류 : 분단 반세기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언론단
체들이 만나서 지속적인 언론교류 활동을 벌임.
▲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 재창립 : 2005년 6월 9일 프레스센터.
◎ 참여기관 :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한국PD연합
회로 추후 단체명 변경),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언론재단 등.
발족선언문을 통해서 “남북기본합의서와 615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언론 사업,
통일문제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한 언론사업, 남북화해, 협력 및 교류를 위한 사업
및 정부 정책건의, 기타 언론위원회의 목적에 관련된 사업들을 벌임으로써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교류를 통한 민족통일 국가 수립에 기여할 것”을 천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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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한 관련 보도의 문제점과 과제’라는 주제로 ‘북한 핵 실험 준비 설에 대한 신
문보도’를 중심으로 토론회 개최함. 정일용 연합뉴스 민족뉴스부 부장 사회, 이철기
동국대 교수 주제 발표.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의 보도를 분석한 이철기 교수는 북한 관련 보도에서 오보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고 문제의 심각성은 ‘단순한 오보’가 아니라 ‘의도되고 가공된
오보’라고 지적함. 이철기 교수는 조선일보에 대해선 ‘북한 핵실험설 과장·조작의 주
범’, 중앙일보에 대해서는 ‘신중함과 변화의 조짐, 그러나 여전히 한계를 못 벗어나’,
동아일보에 대해서는 ‘조선일보 따라가는 동아, 변화는 요원’하다라고 지적함.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북 해외공동행사 북측 준비위원회의 축사 : “오늘 진보적
언론은 응당 온 겨레를 민족적 화해와 단합·통일 애국에로 적극 고무 추동하는 데서
자기의 역사적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

(2005.6.10 <참세상> 윤태곤 기자 ‘언

론노조·주요 언론 직능단체,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 결성’ 기사 인용)
▲ 2006년 금강산 남북언론인대회 : 11.28~30 금강산.
◎ 참여기관 및 내용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와 북측위원회 언론분
과위원회는 남과 북의 언론인 172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6년 11월 28일부터 30일까
지 금강산에서 <6.15공동선언실천과 남북언론인들의 역할>을 주제로 한 남북언론인
대회를 개최하고, 6.15공동선언지지, 전쟁 위협 반대, 민족분열 보도 배격, 공정 보도,
공동 협력사업 계속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함.
▲ 2007년 평양 남북언론인모임 : 11월 24~28일 평양. 언론인 21명 방북. 민족불신
조장 왜곡·편파보도 공동대응 등 합의.

2. 이명박 정부 시기 남북언론교류 : 초기 교류 허용에서 이후 전면 불허, 기
사교류 차단
▲ 2008년 5.7~9. 금강산 남북언론인대회 개최. 사업 및 활동 방향 협의. 양승동 공
동상임대표 등 27명 방북.
▲ 2008년 10.18~22. 평양 남북언론인대표자회의 개최. 정일용 공동상임대표 등 17
명 방북. (출처 : 이승환, '이명박 정부 하에서의 남북민간교류운동, 2009 / 국정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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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서 주요 내용 : 남과 북 언론인들은 합의서를 통해 남측 <통일언론>과 북측
<우리 민족끼리> 인터넷 매체를 통한 기사교환을 하기로 했으며 전자우편을 통해 민
족의 화합과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하는 방향에서 보도기사, 론평, 사진기
사, 영상기사 등 다양한 형식의 기사들을 교환하며 필요한 경우 언론단체들에서 보도
하도록 합의했다.
또한 양측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언론인들의 연대활동을
강화하며 남북공동선언을 훼손시키거나 그 이행에 장애물을 조성하는 현상들을 반대
하여 적극 활동하기로 하는 등 반론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출처 : 고재열
의 독설닷컴 2008.10.23, 이준희 ‘남북 언론, 기사 교류 가능해진다’)
▲ 2009년 7월 중국 선양 남북 언론분과 실무접촉.
▲ 이후 통일부, 남북언론교류 불허.

3. 남북언론교류의 문제점
‘남북언론인 교류는 2001년 시작돼 2005년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2006년 제1차 남북
언론인통일토론회, 2007년 평양 남북 언론인 대회, 2008년 금강산 남북언론인 대표자
회의 등 대규모 행사를 수차례 개최하며 남북언론인간 신뢰를 구축해왔다.’(출처 : 기
자협회보, 2011.2.16, 통일부, 남북 언론교류 ‘찬물’ 끼얹나)
그러나 이명박 정부 집권 후 대북 민간교류가 대폭 축소되었으며, '학술, 신문방송,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 실질적인 분야별 사회문화교류는 별로 없다.'(출처 : 이승환, '
이명박 정부 하에서의 남북민간교류운동, 2009,) 그나마 집권 첫 해와 2009년 일부,
남북언론교류를 허용했으나, 이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천안함 사건 등으로 전면
불허됨.
정권의 기반과 성격, 지향에 따라서 남북언론교류의 형식과 내용의 차이가 크다. 김대
중-노무현 정권 시기에 남북언론교류가 가장 활성화되었으나, 이명박 정부 시기에는
초․중반기까지만 허용되고, 이후 전면 불허되었다. 따라서 정권의 부침과 별도로 일관
된 주체와 체계, 형식과 내용, 목표를 지닌 남북언론교류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4. 박근혜 정부의 남북언론교류 과제 : 전향적인 정책 채택해야
- 남과 북 언론 상호 간의 불신 해소, 상호 오보 방지, 정부 당국 간의 만남과 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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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교류 활성화에 언론이 기여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는 남북언론교류를 허용
해야 할 것임.
- 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실질적인 사회문화 분야 교류가 극히 취약했던 바, 박근혜
정부는 민간 차원의 사회, 문화적 교류를 적극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
과정에 언론의 역할을 높여야 할 것임.
- 특히 박근혜 정부는 지난 이명박 정부 초기, 남과 북의 언론인이 합의한 기사교류
등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이를 허용하는 정책을 취
해야 할 것임.
- 남의 언론대표단이 방북하여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인터뷰하고, 북의 언론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등 상호 언론 간의 취재를 위한 방문과
교류를 통해 향후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분위기를 고양시켜야 할 것임.
- 남과 북은 각기 통신사 지국을 서울과 평양에 각각 개설하는 문제를 정책적 차원에
서 적극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사의 평양 상주 특파원 파견,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서울 상주 특파원 파견 등 언론의 상호 특파원 파견 취재 활
동을 허용해야 할 것임.(남북정상회담 및 남북당국회담에서 언론 상호 교류 문제를 의
제화해야 할 것임)
※ 연합뉴스와 조선중앙통신사 관계자 만남
지난 9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들의 모임인 아태 뉴스
통신사기구(OANA) 총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 남과 북은 각각 OANA 이사사인 연합뉴스
오재석 상무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는 림호룡 외사국장이 대표로 참가했다. 연합뉴스 보도
에 따르면 남과 북의 언론인들은 이날 회의장에서 별도로 만나 남북 간 화해 분위기에 맞춰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한다.
이전의 남과 북 언론인 간의 만남에서 논의된 내용을 볼 때 연합뉴스 측은 북측 언론기구에
평양 지국 설치와 특파원 파견, 조선중앙통신과의 직접 뉴스 협약을 통한 뉴스 교류 등을 다
시금 강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측은 그 동안 연합뉴스 측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서 시기상
조 등의 이유를 들면서 명확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반해 평양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특파원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
년 1월 16일 AP통신 토머스 컬리 사장이 이끄는 AP통신 대표단은 서방 언론 사상 최초로 평
양 중심부에 위치한 조선중앙통신 빌딩을 방문, 이 건물에 AP 평양지국 출범식을 개최했다.
<아시아투데이> 2012.1.16 보도에 의하면 AP는 현지 출신 박원일 취재기자와 김광현 사진기
자가 상주하는 방식으로 종합지국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들 기자들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영결식을 취재한 경력이 있다. 또 한국계 미국인인 이준희 AP 서울지국
장과 데이비드 구텐펠더 AP 아시아 사진부장이 수시로 평양을 방문해 지국 관리와 취재를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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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한다고.
이에 앞서 AP는 2011년 6월말 뉴욕에서 조선중앙통신과 평양지국 개설 등을 내용으로 한 양
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AP 평양지국 개설을 진행해 왔다.

※ 부록1.

<남북 언론교류 주요 일지>

2000.8 남측 언론사 사장단 56명 방북, ‘남북언론기관 공동합의문’ 발표
2000.10 남북 신문교환(판문점)
2001.4 남측 기자단 ‘남북노동자 5·1절 통일대회’ 동행취재(금강산)
2001.8 한국기자협회, 조선기자동맹과 실무자 대표회의(평양)
2002.6 남북기자 교류 논의(금강산)
2002.12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사와 기사수신 계약 체결
2003.8 남측 언론인 대표단 방북
2005.4 6·15북측위 언론분과위원회 결성
2005.6 6·15남측위 언론본부 발족, 남측언론본부 대표단 평양 방문
2005.7 남북 언론분과 실무접촉(개성)
2005.8 남북 언론분과 상봉모임(서울)
2006.2 남북 언론분과 실무접촉(개성)
2006.6 남북 언론분과 상봉 ‘남북해외 공동성명’ 발표(광주)
2006.8 남북언론인토론회 준비 1차 실무접촉(중국 선양)
2006.10 남북언론인토론회 준비 2차 실무접촉(금강산)
2006.11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언론인토론회 개최(금강산)
2007.5 남측언론본부 대표단 평양 방문
2007.11 평양 남북 언론인 모임
2007.12 남측언론본부 기관지 ‘통일언론’ 개통
2008.6 남북 언론분과 대표단 간담회(금강산)
2008.10 남북 언론인대표자 회의(평양)
2009.7 남북 언론분과 실무접촉(중국 선양)
(출처 : 기자협회보 2009년 08월 19일, 김성후 기자 ‘MB정부 대북 강경정책에 꽉 막힌 언론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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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록2. 평화통일과 남북 화해 협력을 위한 보도 제작 준칙
ㅁ 전 문 (前 文)
ㅁ 총 강
ㅁ 보 도 실 천 요 강
ㅁ 제 작 실 천 요 강
ㅁ 전 문 (前 文)
분단된 조국의 통일은 온 겨레의 염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언론은 남북관계 및 통일문
제 보도·제작에서 화해와 신뢰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기보다는 불신과 대결의식을 조장함으로
써 반통일적 언론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 이같은 반성 위에서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
론노동조합연맹 및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 언론 3단체는 해방과 분단 50주년을 맞아 우
리 언론이 통일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짐으로 공동의 보도·제작 규범을 제시한다. 우리는
'7·4 남북공동성명'과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정신에 따라
먼저 남과 북의 평화공존과 민족동질성 회복에 힘쓰며, 민족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고 궁극적으
로 남과 북이 단결하여 자주적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한다.
ㅁ 총강
1.

우리는 대한민국(약칭:한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약칭:조선)으로 나누어진 남과 북의

현실을 인정하며, 상호존중과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상대방의 국명과 호칭을 있는 그
대로 사용함을 원칙으로 한다.
2.

우리는 냉전시대에 형성된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보도·제작함으로써 남북

사이의 공감대를 넓혀 나간다.
3.

우리는 남북관계 보도·제작에서 언론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장애를

타파한다.
4.

우리는 남과 북의 우수한 민족문화 유산을 공유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기사 및 프로그램 개발에 힘쓴다.
5.

우리는 통일문제에 관한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반영하여 민주적인 여론형

성에 기여한다.
ㅁ 보도실천요강
1.

남북 긴장해소 노력 : 남북간의 평화를 저해할 수 있는 군비증강 등 제반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남북간 긴장 및 불의의 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이끌어 내는 데 초
점을 맞춰 보도한다.

- 30 -
2.

인물 호칭·직책 존중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물에 대한 호칭은 대한민국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성명 다음에 직책을 붙여 호칭한다.
3.

관급자료 보도 유의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관급 보도자료의 무절제한 인용·전

재를 피하고 최대한 확인절차를 거쳐서 보도한다.
4.

내외통신 인용 책임 : 내외통신 자료는 관급 보도자료 가운데 하나이므로 내외통신 자료

를 전적으로 인용한 보도라 할 지라도 그 책임은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있다는 점에 유의한
다.
5.

외신보도 신중 인용 : 외신을 활용한 특정세력의 목적성 여론조성을 경계하며, 제3국이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외신보도는 인용하지 않는다.
6. 1차자료 적극 활용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문·방송·통신 보도와 잡지 등 1차자료에
서 보도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적극 활용한다.
7.

각종 추측보도 지양 : 국내외 관계자들이 무책임하게 유포하는 각종 설은 보도하지 않는

다. 다만 취재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8.

사진·화면 사용 절제 : 해당기사와 무관한 자극적인 화면이나 사진을 사용하지 않으며, 냉

전과 대결의 시각보다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노력한다.
9.

희화적인 소재 지양 : 남북간 언어, 문화, 생활의 차이와 상호 이질감을 우리의 잣대로 평

가하거나 보도에 희화적 소재로 삼지 않는다.
10.

망명자의 증언 취사 : 망명자의 증언은 그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서만 기사화하도록 한다. 전언이나 추정 등을 기사화해야 할 경우는 '전언', '추정' 등을 명기
한다.

ㅁ 제작실천요강
1.

정보제공 적극 편성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련 프로그램 편성시 형식적·소극적 편성

에서 벗어나 다큐멘터리·드라마·오락물 등 각 장르별로 적극 편성하며, 남북 관련 긴급 혹은
특집프로그램 편성시 정치적 의도가 없는지 특히 유의한다.
2. 통일지향 가치 추구 : 기획, 출연자 선정, 편집 등의 제작과정에서 민족동질성 회복, 화해·
공존공영의 증진, 통일의 촉진이 구현되도록 적극성을 갖고 제작에 임한다. 프로그램 제작시
여러 가치가 충돌할 경우 인간 존엄성 존중, 민족이익 수호, 민족화해 증진 등의 가치를 판단
의 우선가치로 삼는다.

- 31 -
3.

냉전시대 관행 탈피 : 냉전시대에 형성된 내면적 자기검열, 습관화된 분단의식, 누적된 선

입견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또 냉전의식을 바탕으로 만들
어진 가요·가곡·드라마·영화 등의 방송을 피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불필요한 화면을 사용하지
않는다.
4.

상업·선정주의 경계 :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를 경계하며, 안일하고 편의적인 제작태도를 극

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나아가 현재의 모든 방송행위가 미래의 통일민족문화와 직결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 제작에 임한다.
5.

다원주의 가치반영 : 사회적 가치나 의견 등의 메시지를 시청취자에게 전달할 때는 제작

진이 단정적 결론을 내리기보다 시청취자가 듣고 보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가능한 한 가감없이 프로그램에 반영하도록 노력한다.
6. 보도활용 제작 신중 : 국내외 매체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련 보도를 근거로 가십·꽁
트 프로그램을 제작할 경우 보도의 정확성, 취재원의 신뢰도, 보도 이면에 게재되어 있을 수
있는 정치적 의도 등을 충분히 검증한 뒤 방송하며, 무분별하게 인용하여 민족화합을 저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프로그램화하지 않는다.
7.

생활문화 적극 소개 : 정치적 통합을 넘어서는 남북 주민간의 사회·문화적 통합이 진정한

최종적 통일임을 인식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프로그램 소재로 적
극 채택한다.
8.

능동적인 자료 접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프로그램 제작시 정보의 편중성·부

족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제작진 스스로 노력한다. 1차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각 분야 연구
자 등 폭넓은 인적자원 확보에 각자가 능동적으로 힘쓴다.
9.

남북차이 이해 노력 : 언어·문화·생활·관습·가치관 등에서의 남북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노력하며, 가능한 한 이 차이들을 희화적 소재로 삼지 않도록 한
다.
10.

남북 동질성의 부각 : 남북의 차이점보다는 같은 점을, 과거보다는 미래를 부각시킴으로

써 미래지향적·통일지향적 방향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힘쓴다.

1995. 8. 15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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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록3. 남북언론단체 합의서
합의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이하 남측언론본부)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이하 북측언론분과)는 6.15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이행을 위한 언
론활동으로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적극 도모하려는 입장으로부터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 남측 언론본부와 북측 언론분과는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의 인터네트 《통일언론》과 북측
의 인터네트 《우리 민족끼리》를 통해 기사를 서로 교환하기로 한다.
2. 남측 언론본부와 북측 언론분과는 쌍방사이에 개설된 전자우편을 통해 민족의 화합과 평화
와 통일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하는 방향에서 보도기사, 론평, 사진기사, 영상기사 등 다양한 형
식의 기사들을 교환하며 필요한 경우 언론단체들에서 보도하도록 한다.
3. 남측 언론본부와 북측 언론분과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언론인
들의 연대활동을 강화하며 남북공동선언을 훼손시키거나 그 이행에 장애물을 조성하는 현상들
을 반대하여 적극 활동하기로 하였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공동상임대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 위원장

김 경 호

최 칠 남

2008년 10월 20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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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 04

통일에 대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선 상 신 (대구대학교 교수)
[발제문 04]

통일에 대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선 상 신 (대구대학교 교수)

1. 들어가며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받으면서 북한에는
3대 세습이 시작되었다.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있는 3대 세습체제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김일성과 김
정일의 급작스런 사망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무너지지 않고 버텨 왔고 지금까지 체제 붕괴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북한 체제의 내구성이 예상과는 달리 단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한 김정일은 1974년부터 후
계자로 지명된 후 20여년 동안 북한을 통치한 경험이 있었고, 1995부터 3년 동안 겪었던 고
난의 행군 당시 붕괴 직전이었던 북한 체제가 1998년에 등장한 남한 정부의 대규모 식량지원
으로 붕괴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서 김정일 체제의 안정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 있
다.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로서 북한 내에 입지를 확실히 다지지 못한 상태에서 북한 체제의 불
안정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핵
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고 이로 인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지속되면서 체제
의 내구성은 계속 위협을 받고 있다. 북한의 1차 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이 합의
했던 1994년 10월의 제네바 핵 합의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로 인해 발생한 2002년 10월
의 2차 핵위기로 무산되었다. 2차 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은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6차례 본 회담을 거치면서 9.19공동성명과 2.13합의를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은 내부적 모순
에도 불구하고 체제 유지를 계속해 가면서 핵전력을 완성해나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런 점에서 볼 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통일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가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어떤 과정을 거쳐 통일에 이를 것인지
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과 논리가 대두될 수 있으나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고 통일 한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분단관리 정책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통일을 목표로 통일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대북 정책의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뿐 아니라 민간의 각 분
야에서도 통일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 가능한 대안들을 많이 만들어내
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언
론이 국민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냐에 따라 국민의 여론이 형성되
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언론은 경영의 위기와 신뢰의 위기를 겪
고 있다. 정파성을 강하게 띠면서 진영논리를 대변하는 언론이 늘고 있고 생존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저널리즘 실천자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통일이라는 거대 담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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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으로 리드해가는 언론사는 많지 않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가벼운
읽을거리나 눈요기거리에 지면과 전파를 할애하는 언론사가 적지 않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언론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더 나아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는 풍토를 만들어내어야 할 것이다. 언론경영자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필
요한 시점이다.

2.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1)
(1) 통일 담론의 형성
KBS가 2005년-2012년 동안 실시한 국민의식 조사2)에 따르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
다’고 생각한 응답자가 2005년 29.1%에서 해마다 줄어들어 2012년에는 25.4%로 줄었다. 대
신 ‘큰 부담이 없다면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5년 36.1%에서 43%로 늘
어나 통일을 원하지만 동시에 통일 비용을 의식하는 태도가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 통일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물어본 질문에 대해서 응답자의 70%내외가 통일에 대한 관심
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2012년 조사결과 ‘관심이 없는
편’이거나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가 26.2%에 이르고 있어 통일에 대한 무관심을 나타낸
응답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대(4.7%)와 학생층(5.0%)이 높은 비중
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러한 통계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우리 국
민의 지지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지지율 또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의 의식을 꾸준히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우리 국민들은 통일
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비용부담 때문에 통일을 꺼려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우
리에게 급작스런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우리 국민들의 다수 의견이 통일에 부정적이라고 한
다면 우리가 과연 통일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남북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민족자결권적 통일을 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에게 있어
선택의 문제가 아닌 당위의 문제이며 통일 한반도는 우리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나아가는데 매
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2) 미디어를 통한 통일 외교의 전개
언론은 통일 한반도가 주변국들의 발전과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
을 국제사회에 자연스럽게 알리고 주변국들이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수
행해야 한다. 더불어 한반도 분단이 초래한 우리 민족의 비극을 소재로 다양한 형태로 보도해
야 한다. 미국과 일본, 중국, 소련 등 주변국 국민들에게 분단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분단
이 가져단 준 인간적 고통을 현실감있게 보도해 줌으로써 감성에 호소하는 한편 한반도 통일
이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것이며 불필요한 군사비를 감축할 수 있다는 사실
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 등 우리와 영토 및 역사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와 관련된 보도는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는 사실보도를 원칙으로 하고 국제적 안목에
1)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2012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교육센터에서 진행한 ‘통일과 언론’포럼에서 논의됐던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임.
2) 이주철(2012), 2012년 국민통일의식조사 2부:국민통일의식변화추제(1999-20120,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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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상대국의 관점도 반영하는 균형감각과 냉정함을 견지해야 한다.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의 우
경화 움직임에 대해 우리 언론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옳지만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우경
화 움직임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남북한 주민 일체감과 신뢰 조성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언론이 북한 상황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
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특히 북한 주민들은 남한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
다. 따라서 남북한 주민 모두 서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각자 미디어
에서 생산하는 보도를 접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서로에 대해 잘못
된 인식을 가질 수 있고 만약 통일이 되더라도 동질성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남북한 모두
서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상황에
대해 100%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이 처한 엄혹한 현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우리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독일이 통일되는 과정에서 언론
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면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독일의 경우, 1969년
총리가 된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에 따라 동서독간 언론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1971년 12월 21일에 동서독의 관계에 대한 기본조약(독일연방공화국과 독일민주공화국 간의
관계에 대한 기초를 위한 조약)이 체결되었다. 이 기본조약에 따라 이루어진 언론교류는 첫째
로 서독과 동독의 신문과 방송을 비교적 자유롭게 양쪽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
다는 것이며, 둘째로 서독과 동독의 언론인들이 상대 지역에 특파원을 파견하여 취재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동서독의 사례가 우리에게 바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만약 우
리의 신문과 방송을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접할 수 있다면, 통일에 이르는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 통일도 동독 주민들이 서독과의 즉각적인 통일을 강력하
게 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동독 정부는 서독 매체의 동독 진출을 처음에

는 반대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체면 및 상황에 대한 체념 때문에 서독 언론인들의 동독 체류
를 허가하고 동독인들의 서독 방송 시청 등을 허용함으로써 동서독 주민 사이의 일체감 및 신
뢰조성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남한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통로
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연구과제 가운데 탈북자들을 대
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KBS의 한민족방송, 미국의 VOA, RFA 등을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류가 퍼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한류의 확산은 남한에 대한 동경, 북한체제에 대한 불만, 저항문화의 증가 및
일탈행위를 증가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무엇이 문제인가?
(1) 북한 및 통일 이슈는 언론사내 비주력 분야
언론사 내부에 통일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89년 동
구권 붕괴 이후 언론사에서는 통일 관련 기구 및 연구소를 만들고 전문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남북한 상황 변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관련 기구들은
폐지되거나 축소되었고, 당시 채용된 전문 인력은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사내 다른 부처
로 배치되어 통일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취재하는 시스템이 붕괴되어 버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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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언론사의 경영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언론이 경영의 위기의 신뢰의 위기를 겪으면서
언론사의 수입이 격감하고 있고, 더불어 통일문제와 같은 장기적이고 이념적인 주제는 언론사
사주 및 경영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언론사 내부에서 경영진과 편집
최고책임자가 ‘통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고
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2) 언론사의 이념적 편향성3)
북한 관련 보도에서 이념적 편향성을 극븍해야 한다. 우리 언론들은 북한 관련 뉴스를 보
도할 때, 언론사마다 이념적 편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예술, 체육, 문화 등의 분야에 대
한 보도에서는 언론사에 따른 보도 행태의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지만 정치나 안보 등 국가안
보와 체제 유지와 관련된 사안에서는 언론사마다 각자의 잣대를 갖고 보도를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정부와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대립을 보이면서 더욱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는 언론사간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해 독자들도 자신의 이념적 성향에 맞는 언론사의 기사만
선별적으로 읽고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념을 다시 확인하고 굳혀감으로서 남남갈등의 원인
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정보력의 부재는 언론사 간의 이념적 갈등을 더욱 키우는 문제이기도 하다.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해 남북관계 보도에 있어서는 공정성과 정확성, 객관성, 정보원 공개, 전
문가 인용의 적정성 등 저널리즘 기본 원칙을 지키기 어렵다.

북한이 대내외에 공표하는 내

용은 거짓 정보와 대남 선동과 선전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남한의 관계 당국도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 않은데다, 비밀주의적 원칙을 지나치게 고수하고 있다. 탈북자
들의 중언과 북한 주민들을 인용한 정보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각 언론들은 자기에 맞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크게 보도하여 하고 있다. 실례로 탈북자
들의 증언으로 폭로되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소위 진보 언론 쪽에서 철저히 외면 받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반면 보수 언론들은 종종 확인도기 어렵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증언도 자
신의 입맛에 따라 크게 확대 증폭시키기도 해 대북 보도의 신뢰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3) 북한 전문 인력의 부족
언론사 내부에 북한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언론사 내부
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 언론사 내부에서 북한을 담당하는 기자는 주로 통일부 출입기자들이
맡고 있다. 그런데 통일부 출입기자들의 연령은 대체로 30대이며 한 부처에 장기적으로 출입
하는 기자는 매우 드물다. 이런 상황이니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앞서 언급한 정보력
부재와 맞물려 북한 보도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여기에다가 각 언론사가 노
동신문이나 북한 원전자료를 취재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갖춰놓았던 특수자료실과 북한관련
내부 연구소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북한 보도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고 있다.
4. 무엇을 할 것인가?
(1)북한 보도의 전문성 제고

3)‘통일과 언론’ 포럼에 참여한 많은 발제자들이 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 부분은 탈북자 출신 언론인 동아일보 주
성하기자가 발표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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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북한 전문기자의 육성
각 언론사마다 군사전문기자, 여행전문기자, 환경전문기자 등 전문기자들이 있다. 하지만
북한과 관련한 전문기자는 많지 않다. 북한은 취재보도에 있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
를 두루 아우를 뿐 아니라 특화된 지식의 축전이 매우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더구나 직접
가서 취재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며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취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 전문 기자들은 차장, 부장 승
진 있어서 다른 부서를 두루 경험한 기자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각 언론사들은 북한 관련
취재 인력에 대해 충분한 인센티브를 주어 전문성을 높여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 취재
보도에 있어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북한 전문기자의 양성 등 인적 투자가 가장 시급하다.
2)북한관련 정보획득 채널 확보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연합뉴스가 내외통신이 독점해왔던 북한 관련 보도 기능을 넘겨
받음으로써 북한 보도가 충실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대두되었다. 북한이 보도한 중앙통
신 등의 원문이 보다 신속하게 언론사에 전달돼 충실한 관련 보도가 가능할 것이란 취지에서
이다. 하지만 연합뉴스가 중앙통신을 독점 계약애서 국내에서 공급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관
련 원문 서비스 등을 제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통신사라면 평의 조선중앙통신 원문을
그대로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이라고 표기해 그대로 전문을 서비스하는 것이 원칙으로 맞
다.4)
3)대북 정보에 대한 접근성 강화
북한 관련 분야 보도에 있어 정보에 대한 공개폭을 확대하고 접근성이 제고되어야 한다.
통일부와 외교부,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북한 관련 정보를 다루는 부처의 경우 주요 취재 대
상에 대한 공식적인 접근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당국자들에 대한 개별접촉 또한 쉽지 않다. 정
부는 정례 브리핑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부의 공개적인 언급을 통
해 심도있는 북한관련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어렵다. 이런 현실 때문에 북한 관련보도에서 외
신을 의존하는 비율이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심
각한 문제이다. 결국 이런 현실 때문에 북한 관련 분야는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 ‘취재도 확인
도 되지 않는’ 대표적인 기피 분야로 간주되어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다.5)
(2) 대북방송에 대한 지원강화
앞서 언급했듯이 탈북자들에 따르면 KBS와 VOA(미국의 소리), RFA(자유아시아방송) 등
을 많이 청취하고 있는데, VOA와 RFA는 중파와 단파를 동시에 활용해

활용해 대북 방송을

하고 있다. KBS의 한민족방송은 주파수가 강하고 24시간 방송을 하므로 주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한민족방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조직 확대
와 인력 보강을 통해 한민족방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4대 대북방송(자

유북한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 북한개혁방송) 등은 지난 2005년부터 미국의
NED(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에서 자금 지원을 받았고 주파수는 영국의 주

파수를 빌려 운영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전파를 차단하므로 청취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따
라서 대북 방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우리의 소식이 북측에 적극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
4) 중앙일보 이영종기자가 ‘통일과 언론’포럼 발제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5) 이 부분도 이영종기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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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해야 한다.

국내에서 전파를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지난 정권 방송통신위원회에

서 규제를 해 사실상 전파 할당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3) 한류의 확산
지금 북한에서는 한국 드라마 붐이 일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비디오, USB, CD 등을 통
해 북한에 유입되고 있다. 밀수를 통해 유입된 이들 컨텐츠를 여러 사람이 모여 돌려보거나
모여보고, 바뀌보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간부들이 단속을 통해 압수를 하게 되면 그것을 다
시 시장에 재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 드라마가 편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대여업도 성행하
고 있다. 북한에서는

자녀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TV를 시청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밖에

서 망을 보기도 하고 어머니도 궁금하기 때문에 멀리서 지켜보기도 한다는 증언이 있다. CD
밀수 및 유통구조와 관련해 밀수꾼을 중심으로 ‘앞선’과 ‘뒷선’으로 구분하는 구조에서 '앞선
‘은 중국이고 ’뒷선‘은 북한 내부이다. 주로 남한의 영상물을 원하는 사람은 보위부 간부의 아
내라고 한다. 이 사람들은 남한의 방송 정보를 알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밀수꾼에게 지시
를 한다. 밀수꾼은 소위 ’하바닥‘계층으로서 고위층이 보위부 간부의 아내와 연결이 되어 밀수
를 하는데 국경경비대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등 유착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남한의 영
상물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 유통이 되는 것 뿐 아니라 돈 벌이가 되기 때문에 계층을 넘어 확
산되고 있다.6) 이런 영상물은 북한 주민들의 의식과 생활까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통일
에 대비해 남북한 주민들이 일체감을 가지거나 남한 사회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
로 보인다.
(4) 통일을 지향하고 사회통합 위한 혁신적인 콘텐츠의 확보
지금까지 우리 언론은 통일과 관련해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생산했다.

따라서 우리 국

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와는 달리 ‘과도한 통일비용’이라든지 ‘대량 난민 발
생으로 인한 사회 불안’ 등이 머릿속에 떠올리곤 했다. 통일이 되면 우리가 얻게 되는 혜택이
나 통일 한반도가 세계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등은 관심 밖 문제였다. 따라서 이제부
터라도 언론은 국민들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거두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더불어 언론은 남북한 간의 이질적 차이와 간극을 해소하고 동질감을 회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통일을 지향하고 통일 이후 의식
과 문화의 사회적 통합을 위한 혁신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5) 탈북자들의 긍정적 활용
우리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의 숫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탈북자들은 통일과정과 통일 이
후 소통과 정보의 채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소중한 인적 자산인 만큼 이들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독일의 경우 서독

언론인을 동독에 파견할 때

동독에 친척이 있는 언론인들을 특파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동독 내부 취재에 상당한 효과를 거
두었다고 한다. 탈북자들은 지금도 북한 주민들과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이며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읽어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통일 이후
우리 언론인들이 북한에 진출해 활동할 때 탈북자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6) 동아대학교 강동완교수가 ‘통일과 언론’ 포럼에서 발제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발쒜한 것임.

-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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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3.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전문가 포럼 북한 언론계 현황과 남북통일 □ 일 시 : 2013년 10월 2일 (수) 15:00-17:00 □ 장 소 :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 주 최 :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 □ 협력단체 : 남북언론연구회, 인터넷미디어협회 □ 프로그램 시간 프로그램 14:30~15:00 등록 및 접수 개 회 식 ‧ 국민의례 15:00~15:15 15분 ‧ 개회사 (이종윤 SNK 이사장) ‧ 인사말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 <1부> 주제발표 - 사회 : 김범수 (SNK 집행위원장) 15:15~15:30 15분 15:30~15:45 15분 15:45~16:00 15분 16:00~16:15 15분 발표1. 북한 언론계 현황 및 대북방송의 역할 이광백 (남북언론연구회·자유조선방송 대표) 발표2. 북한의 언론인 · 작가 양성과정 최진이 (임진강 대표, 前 북한작가동맹 시인) 발표3. 남북한 언론교류협력을 통해 본 문제점과 과제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 발표4. 통일에 대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선상신 (대구대학교 교수, 前 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 <2부> 주제토론 - 좌장 :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 16:15~17:00 45분 1. 지정토론 (남북한 전문가 패널간) 2. 질의응답 [행사등록 · 문의] 전해솔 간사 070-4488-9696, nkrefugee@naver.com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 www.savenorthkorea.com
  • 4.
  • 5. 1부. 주제발표 발표1. 북한 언론계 현황 및 대북방송의 역할 이광백 (남북언론연구회·자유조선방송 대표) 발표2. 북한의 언론인·작가 양성과정 최진이 (임진강 대표, 前 북한작가동맹 시인) 발표3. 남북한 언론교류협력을 통해 본 문제점과 과제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 발표4. 통일에 대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선상신 (대구대학교 교수, 前 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
  • 6.
  • 7. 주제발표 01 북한 언론계 현황 및 대북방송의 역할 이 광 백 (자유조선방송 대표)
  • 8.
  • 9. [발제문 01] 북한 언론계 현황 및 대북방송의 역할 이 광 백 (자유조선방송 대표) <북한 언론 현황> 1. 북한 언론의 성격 1973년에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 겸 조직담당비서 김정일은 언론의 사명을 제시했다. ‘사회 의 모든 구성원을 김일성주의자로 만들고, 사회를 김일성주의의 요구대로 개조하며, 나아가 ‘주체 위업’의 승리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 북한 언론은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 과 북한 체제 및 정권 유지를 위한 선전선동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2. 북한 언론 현황 1) 중앙신문 ① 로동신문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북한의 대표 신문. - 조선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해설, 사회와 인간을 혁명적으로 개조하며, 노동당의 조직 강 화와 유일사상 체계 확립을 기본 임무로 한다. 북한의 대내외 문제 해명, 발표. - 1945년 11월 1일. ‘정로(正路)’라는 제호로 출발. 1946년 9월 1일 신민당 기관지 ‘전진’을 흡수하여 ‘로동신문’ 제호로 발간. - 주 7일 연중 매일 6면 발행. ② 민주조선 -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 - 최고인민회의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결정, 지시, 법령, 시책, 규정, 법규 게재. - 1945년 10월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기관지 ‘평양일보’로 출발. 1946년 6월 북조선 임시인민 위원회 기관지 ‘민주조선’으로 창간. 1947년 2월 북조선인민회의 및 북조선인민위원회 기관지 로 전환된 후, 현재에 이름. - 기사는 조선중앙통신사와 ‘로동신문’ 보도부, 국제부를 비롯한 각 부서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기초로 작성. 월요일 제외한 일간 4면 제작 발행. -3-
  • 10. ③ 청년전위 -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 1946년 4월 20일 ‘청년’ 제호로 창간. - 청년층 사상교양 언론. 1994년 7월 김일성 사후 매년 발표되어온 김정일 공동사설이 1995 년 이후 ‘로동신문’, ‘조선인민군’과 함께 이 신문에 게재. - 4면 제작. 2000년 기준 약 45만 부 발행. ④ 조선인민군 - 인민무력부와 총정치국 기관지. - 군대에 대한 당의 선전선동 담당. - 1948년 7월 10일 창간. - 조선인민군 신문사에서 대형판 4면 일간 발행. ⑤ 평양신문 - 북한의 수도신문. 평양시 당위원회 기관지. - 1957년 6월 1일 창간. 제호는 지방신문 형태를 띠고 있으나 전국으로 배포되는 전국 일간 지. - 실생활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어, 대중이 가장 선호하는 신문. - 총 4면 국문판. 영어, 프랑스어판인 8면 ‘평양타임스’ 발간. 2000년 기준으로 국문판 약 40 여 만 부, 외국어판 약 3만 부 발간. ⑥ 대중조직 기관지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로동자신문>,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농 업근로자>,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소년신문>이 있다. ⓻ 영역별 전문 신문이나 국가기관 신문으로는 교육신문사가 발행하는 <교육신문>, 조선작가 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문학신문> 체육성기관지 <체육신문>, 보건부분 일꾼 신문 <인민보 건>, 철도교통부분 일꾼 신문 <철도신문> 등이 있다. 2) 지방신문 - 각도 소재지에서 발간되는 해당 도당위원회 기관지. 1951년 7월 1일부터 각도에서 발간되 던 여러 신문을 정리통합하여 1도 1지체계로 전환. 대형 4면 일간으로 발행되다가 1980년대 중엽부터 격일간 발행. 발행부수는 대개 4만~5만 부. - ‘강원일보’(1945.12.28.), ‘개성신문’(1952.2.19.), ‘남포신문’(1985.12.1)121), ‘양강일 보’(1955.1.1.), ‘자강일보’(1949.3.11.), ‘평북일보’(1945.11.27.), ‘함남일보’(1945.9.23.), ‘함북 일보’(1945.12.28.), ‘황남일보’(1945.9.6.), ‘황북일보’(1946.9.6) 등이 있다. -4-
  • 11. 3) 주요 방송 (1) 라디오 방송 ① 조선중앙방송(KCBS: Korean Central Broadcasting Station) - 북한을 대표하는 제1 국영라디오방송. - 1945년 10월 14일, 당시 평양방송국 이름으로 김일성의 조국개선 연설 실황 중개. 1946년 5월 평양중앙방송국, 1948년 2월 북조선중앙방송국, 1948년 11월 조선중앙방송으로 명칭 변 경. ② 평양방송(Pyongyang Broadcasting Station) - 북한의 제2 국영 라디오 방송. 대남 및 대외 전문 방송. - 재일 조총련, 재중·재소 해외동포, 기타 외국인을 상대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김일성·김정 일 우상화 선전. ③ 평양FM방송(평양인민 FM, Pyongyang FM Broadcasting Station) - 음악·드라마 위주로 한국 청소년을 겨냥한 대남 심리전 방송. 북한 주민은 청취 불가. ④ 제3방송 - 유선 스피커 방송(유선방송) - 전후 3개년 인민 경제 계획 시기에 도시와 로동자 지구에 유선 방송망 구성하기 시작한 후 1970년대 중반 북한 전역에 방송망(유선스피커) 구축·완료. - 대내용으로는 가장 중요한 방송. (2) 텔레비전(TV) 방송 ① 조선중앙텔레비죤 방송(조선중앙TV 방송, 중앙TV, 평양TV) -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 TV 방송. - 매일 17시 시작, 6시간 정도 방송. 다만, 국가 명절, 기념일, 매주 일요일, 농업근로자를 위 한 방송일(1일, 11일, 21일)은 오전 9시부터 14시간 정도 방송. - 매일 보도 세 차례, 그 밖에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의 내용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담아 방송. ② 만수대텔레비죤 방송(만수대TV 방송) -5-
  • 12. - 예술 공연과 영화, 스포츠 등을 주로 방영하는 문화 프로그램 전문 방송. - 평양시 사동 구역 오류리에 있는 인공위성 중계소를 통해 남한TV를 비롯하여 세계 수십 개 나라 TV를 받아 이것을 종합해 김정일에게 올림. 세계의 움직임을 제때에 파악하는 것이 주 임무. ③ 조선교육문화텔레비죤 방송(조선교육문화TV 방송, 교육문화TV) - 조선중앙방송위원회에서 창설. - 사회주의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전문 방영.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사회주의 문화 건설을 발전시키고, 인민들의 교육·문화·정서 생활을 보다 풍부히 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7년 2월 16일 김정일의 55회 생일에 개국. - 평양을 비롯한 수도권 대상 방송. ④ 개성텔레비죤 방송(개성TV 방송) - 대내용과 대남용 2원 방송 체제로 운영하는 유일한 지방 TV 방송국. - 대내 TV 방송 내용은 ‘조선중앙TV’ 프로그램과 동일. - 대남용 TV 방송은 남한에서 채용하고 있는 주사선 방식과 동일한 100% NTSC-M방식으로 전환하여 전파 송출. - 남한 정부 비방,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찬양물이나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를 찬양·선전하는 프로그램 방송. - 개성과 개성 부근의 휴전선 남측 지역을 대상으로 방송. 서울 북방 일부 지역에서는 변환 장치 없이도 시청 가능하나 전파 방해 때문에 화면 상태 불량. <대북방송 역할> 1. 국내 민간대북방송 현황 1) 열린북한방송 - 2005년 9월 미국의 NGO단체로 등록. 단파 주파수 5880 kHz 1개를 임대해 다른 대북방송 사의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송출 대행사’로 출발. 2006년 12월, 자유조선방송과 자유북한방송 이 독자적으로 주파수를 확보하자, 송출대행을 중단하고 대북방송사로 전환. 방송을 통해 남 북 교류와 협력을 추구하는 방송. - 현재 매일밤 9시30분에서 11시30분까지 단파 11570KHz로 2시간 방송. 새벽 4시부터 5시 까지 중파 774KHz,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단파 7480KHz로 2시간 재방송. 2) 자유조선방송 - 북한인권운동가와 탈북자가 주축이 되어 2003년부터 방송사업 준비, 2005년 12월 5일 밤 12시, 첫 전파 송출. 초기에는 <자유조선중앙방송>이라는 명칭을 걸고, 북한 내부의 ‘비밀민주 -6-
  • 13. 화단체방송’을 표방. 현재는 ‘북한 주민의 눈과 귀가 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북한 주 민을 대변하고 북한의 민주화와 개혁개방을 지원하는 ‘대안미디어’로 전환. - 매일밤 9시부터 11시까지 단파 15720KHz,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단파 7505KHz로 하루 3 시간 방송. 3) 자유북한방송 - 탈북자 방송 표방. 2004년 4월 인터넷방송 시작. 2005년 12월 5일 밤 12시 첫 전파 송출. - 현재 하루 2시간 송출. 매일밤 9시부터 11시까지 단파 7458KHz로 방송. 4) 북한개혁방송 - 2006년 말부터 홈페이지 개설. 2008년 1월 첫 송출 시작. 자유북한방송과 마찬가지로 탈북 자 방송 표방. 북한에 개혁개방 방법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방송. - 현재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단파 7590KHz로 매일 2시간 방송. 5) 기타 국내외 대북방송 - KBS 한민족방송(전 사회교육방송) : KBS사회교육방송이 2007년 한민족방송으로 명칭을 변 경, 해외 동포들에게 남한 사회를 알리는 동포방송. 한반도, 중국, 연해주, 사할린, 일본의 동 포들을 대상으로 하루 20시간 방송. - 미국의 소리 방송(VOA) : 1942년 시작. 2007년 미국무부의 예산 지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방송 시간도 5시간으로 확대.1) 2008년부터는 중파시간 확대. 2009년부터는 국내 극동방송의 중파주파수를 확보해 방송. - 자유아시아방송(RFA) : 1996년 미국 의회의 출자로 설립된 국제방송. 1996년 9월 중국어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 9개 언어로 방송, 그 가운데 한국어 방송 포함. 미국 정부의 재정으로 운영되지만, VOA와 달리 미 행정부의 견해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민간비영리 독립방송사’. 현재 약 5시간 정도 방송. - 종교방송 : <극동방송(FEBC)>, <광야의 소리(CMI)>, <순교자의 소리(VOM)>, <북방선교방 송(TWR)>, <희망의 소리(AWR)>. - 일본의 대북방송 : 가 있다. 일본 내각 산하의 ‘납치문제대책본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고 향의 바람(일본의 바람)>과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라는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시오카제(JSR)>. - 대북심리전방송 : 국방부 국군심리전단이 운영하는 <자유의 소리>. 2004년 6월 남북 장성 급군사회담 이후 중단되었다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대북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재개. 확 1) 미국무부 2008년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VOA와 RFA예산이 6억6,800만 달러로 대폭 증액됐다.(연합뉴 스. 2007. 10. 2) -7-
  • 14. 성기와 FM주파수를 통해 군사분계선 지역의 북한군을 대상으로 방송. 한국 정보기관이 운영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인민의 소리>와 <희망의 메아리>방송. 2. 북한 주민의 대북방송 청취율 2005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터민 언론접촉현황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한번 이상 외부 언론을 듣거나 본 적이 있다’ 고 응답한 사람이 17.5%로 나타났다. 2009년 미국 ‘인터미디어’가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2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2.8%가 ‘대북라디오방송을 청취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북한 주민들은 얼마나 자주 대북방송을 듣는 걸까? 2005년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에 따르 면, 응답자의 3.0%가 ‘매월 1~2회’, 4.9%가 ‘매주 1~2회’ 정도 듣는다고 응답했다. 매일 듣는 다고 응답한 사람은 4.9%였다. 외부 방송을 얼마나 자주 들어야 의식변화가 일어나는 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매주 한번 이상 듣는 청취층은 대북방송을 통해 의식변화가 일어 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매주 1회 이상 듣는 상시 청취층 의 비율은 9.8%였다. 2천4백만 북한 인구 가운데 성인인구를 1천만 명으로 계산할 때, 대략 100만 명에 가까운 수다. 조사 기관이나 대상에 따라 대북방송 청취율에 차이가 있지만, 방송 이 북한 주민의 의식과 북한 체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3. 대북방송의 역할 현재 대북방송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첫째는 뉴스. 북한, 남한, 그리고 한반도 주변국을 포 함한 국제사회의 소식을 신속하게 제공. 둘째는 교육 프로그램. 북한 체제의 문제점을 분석하 고,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의식을 심어주고 있음. 셋째, 북한 사회가 나아 갈 길은 개혁개방과 민주화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중국이나 베트남의 개혁개방 경험과 사례 를 전하는 프로그램.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의 의식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 로 보인다. “83년 아웅산 폭파사건, 87년 KAL기 폭파 사건을 북한 당국은 제국주의자들의 반공화국 고 립압살책동이라고 선전했다. 남조선 라디오를 통해 그 실체가 벗겨지자 나와 주변 사람들은 노동당의 거짓선전에 환멸을 느꼈다”(탈북자 김인호 씨의 증언) 대북방송을 통해 북한 당국이 하는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된 주민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탈북 전 황해에 거주했을 때 라디오와 삐라를 통해 남한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었다.”(탈북 자 이순정 씨 증언) -8-
  • 15.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에게 남한 사회의 실상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 여준다. “장사하는 사람은 라디오를 들어야 한다. 라디오를 듣지 않으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탈 북자 주은옥 씨 증언) 대북방송이 외부 소식에 대한 북한 주민의 정보 욕구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에서 라디오라는 것은 그냥 듣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듣고 싶은 지, 배고픈 사람이 밥 을 먹듯이, 우리는 라디오를 먹었다.”(탈북자 주경배 씨 증언) 대북방송이 진실을 알고 싶은 북한 주민에게 매우 의미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북한 주민은 당국의 거짓 선전과 가난, 그리고 폭력에 고통 받으며 새로운 사회를 갈구하고 있다. 진실과 개혁의 목소리를 담은 대북방송은 북한 주민의 변화 욕구와 의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제와 정권의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개혁개방과 민주화 방안을 제시한다면, 북한 주민이 현 체제와 정권을 반대하고 새로운 사회를 구상하고 준비하는 데 필 요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4. 대북방송 발전을 위한 과제 1) AM주파수 할당과 국내 송출 - 민간 대북방송의 최대 과제는 보다 많은 북한주민들이 보다 깨끗한 음질로 방송을 듣게 하 는 것이다. - 현재 민간 대북방송사들은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3개 정도의 단파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 다. 출력은 200~300 Kw 정도다. 송출 지역은 국내가 아니라 중앙아시아지역으로 알려져 있 다. 출력이 낮은 단파를 멀리서 송출하고 있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청취자들이 수신하기 어렵거나 음질이 양호하지 못하고, 북한 당국의 방해전파에도 취약하다. - KBS 한민족방송은 중파 2개와 단파 1개 주파수를 국내에서 1,200 Kw 정도의 높은 출력으 로 송출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방송은 2개의 중파와 7개의 단파 주파수를 이용한 방송을 송출 하고 있다. 추가로 극동방송으로부터 매일 10시간 정도 AM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100억원 의 예산을 편성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중파 주파수 1개와 단파 주파수 10개를 이용해 전파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대북방송이나 한민족방송에 비해 국내 민간대북방송의 청취율이 낮은 것 은 주파수와 전파출력의 차이 때문이다. - 민간대북방송사들도 주파수 수를 늘리거나, 출력을 높여야 한다. 민간 대북방송사들이 원하 는 것은 정부로부터 AM주파수를 할당받아 국내에서 700Kw 이상의 출력으로 송출하는 것이 -9-
  • 16. 다.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현재 2~3% 정도의 청취율을 한민족방송에 다소 못 미치는 10~15% 정도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방송 시간 확대 - 국내 민간 방송사들은 하루 2~3시간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한민족방송은 20시 간, 미국의 대북방송이 대략 5~6시간을 내보내고 있다. 국내 민간 대북방송을 강화하려면, 단 기적으로는 5~6시간, 중장기적으로는 10시간에서 20시간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3) 전문 인력 확충 - 현재 국내 대북 민간방송들은 5~15명 내외의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송 전문 인 력도 부족한 편이다. 대북방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력 확충이 필수다. - 북한 말을 정확하게 구사하고 북한 주민의 정서를 이해하는 탈북자 출신 인력을 늘려야 한 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외래어가 많이 섞인 한국말이 방송에서 흘러나올 경우, 절반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방송 전문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야 한다. 현재 대북 라디오방송사에는 인권운동가나 탈북자 들이 많다. 기자와 프로듀서, 작가, 아나운서, 성우, 그리고 제작 분야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야 한다. 4) 방송 장비와 시설 확충 - 민간 대북방송사들의 장비와 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보다 효과적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좀 더 깨끗한 음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송 시설을 확충하고, 낡은 방송 장비를 교체해야 한 다. 단기적으로는 제도권 방송사 수준의 녹음실과 편집 장비를 갖추고, 중장기적으로 독립 사 옥을 건설하고 그에 맞는 송출 시설을 갖춤으로써 북한 사회를 바꾸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문 민간대북방송사로 발전해야 한다. 5) 중장기적으로 TV방송으로 발전 - 정보를 다양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라디오보다 TV매체가 유리하다. 중장기적으로 대북 방송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전략적 지원 의지가 확고해지고, 재원 확충이 가능해지면, TV방송 으로 발전해야 한다. - 현재 북한의 TV수신방식은 PAL방식이고 남한은 NTSC방식이다. 따라서 대북TV방송을 NTSC방식으로 송출한다면, 북한 주민이 볼 수 없다. 그러나 북한에 NTSC방식 주파수를 수 신할 수 있는 중국산 TV가 크게 늘고 있다. 대북TV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북한 청취 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끝> ※ 본 글은 <대북방송 현황과 발전 방안>(이광백, 2013.) 자료 가운데 일부를 요약 또는 참조. - 10 -
  • 17. 주제발표 02 북한의 언론인·작가 양성 과정 최 진 이 (‘98 탈북, 現 임진강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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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발제문 02] 북한의 언론인 · 작가 양성 과정 최 진 이 (‘98 탈북, 現 임진강 편집장) 1. 언론인 양성과정 북한에서 언론인(기자, 방송인)은 <김일성대학 조선어문학부> 학과 졸업생만이 배치될 수 있었으나 김형직사범대학1)이 승격되면서 이 대학의 중학교 상급학년 교원양성 목표가 상향되어 기자양성 및 배치도 가능하게 되었다. 김일성대 조선어문학부 입학은 성분(자신은 물론 최소한 6촌까지 걸리는 자가 없어야 함)과 실력이 안받침 되어야 한다. 김형직사범대학은 김일성대에 비하여 성분, 실력 통과 기준이 낮은 편이다. 사회과학계열. 경제학부 : 정치경제학과, 계획경제학과, 재정경제학과, 경제조종학과, 대외경제학과 력사학부 : 김일성동지혁명력사학과, 김정일동지혁명력사학과, 조선력사학과, 고고학 및 민속학과, 세계력사학과, 종교학과 철학부 : 김일성주의로작학과, 주체사상학과, 주체철학과, 철학사학과 법률대학 : 법학과, 국가관리법학과, 국가법학과 문학대학 : 조선문학과, 창작학과, 조선어학과, 민족고전학과, 신문학과, 도서관학과 외국어문학부 : 영어문학과, 러시아어문학과, 중국어문학과, 독일어문학과, 프랑스어문학과 1) 김 형 직 사 범 대 학 의 전 신 은 평 양 사 범 대 학 이 다 . 원 래 중 학 교 상 급 학 년 교 사 양 성 이 목 적 이 였 으 나 명 칭 을 김 형 직 사범대학으로 바꾸고 대학을 승격시키면서 그 졸업생들을 언론사 언론인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2) 창 립 (19 46 .10 .01 ) 당 시 7 개 학 부 , 24 개 학 과 가 설 치 , 6 8 명 의 교 원 과 1 ,50 0 명 의 학 생 으 로 구 성 , 1 개 의 예 과 를 두었다. 문학부: 사학과, 문학과, 교육학과 법학부: 법학과, 경제학과 공학부: 전기공학과, 기계공학과, 금속공학과, 과, 방직공학과 농학부: 농학과, 농업학과, 수의축산학과 의학부: 의학과, 약학과, 치과의학과 철도공학부 : 기계공학과, 운전공학과, 철도토목학과 - 13 - 응용수학과, 토목공학과, 광산학과, 건축학
  • 20. 종합대학에는 10개의 연구소가 있다.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소는 ‘주체사상연구소’뿐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의 인문사회과학부의 수업연한은 4년 반, 자연과학부의 수업연한은 5년 반 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1년간(고등학교제가 없어지면서 넘어온 부분)의 예비과정을 거쳐야 본과에 진학할 수 있다. 따라서 인문사회과학 부문 학부는 5년 6개월제, 자연과학 부문은 6 년 6개월 제로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교육과정안을 사회과학부는 4년, 자연과학부 는 5년 안에 무조건 끝내라는 지침이 떨어졌다. 예전보다 2년 정도 빨리 졸업할 수 있게 된 된 반면 군복무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지시도 떨어졌다. 이전에는 김대를 나오면 군에 나가 지 않아도 됐고 나가는 경우에도 소위로 임관했지만 이때부터 대학을 졸업하고 ‘하급병사’ 로 군복무를 시작해야 했다. 군복무는 대학 기간을 감안해 4~5년만 하면 된다. 종합대학은 한 학년도를 2학기로 나누고, 방학기간은 매학년도 마다 9주간이다. 북한의 모든 대학에서는 학년학과제를 실시하는바 종합대학 학생은 재학기간 총 24~35개의 과목 을 이수해야 한다. 동시에 실험실습이 요구되는데 사회과학부는 학과목시간의 30%, 자연과 학부는 50%를 보장해야 한다. 또한 종합대학 교육과정안 규정은 모든 학생에게 다음과 같 은 과목 이수를 공통으로 요구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로작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 로작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혁명력사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 혁명력사 김일성주의 기본 제2 외국어(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어 중 두 가지 선택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산주의헌법 주체철학 주체정치경제학 체육 고등수학 프로그램작성법 한문 조국통일 및 남조선문제, 미일제국주의 조선침략사, 환경보호 어문학부 학생의 경우 졸업 때까지 모두 30개 과목을 배운다. 그 중 대학 전체 공통과목 이 17개, 전공과목은 13개 정도 이다. 여기서 점수가 나오는 과목은 24개. 나머지 6개 과목 은 합격, 불합격으로만 평가. - 14 -
  • 21. 졸업시험 과목: 김일성주의노작, 외국어, 전공과목, 졸업논문 김대 학생들은 재학 기간 각종 행사와 노력동원에 참가해야 한다. 정기적 동원으로써는 우선 매년 봄에 한 달, 가을에 20일 정도의 농촌 로력지원은 무조건 해야 한다3). 다음 대학 2학년 때는 6개월간의 교도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평양고사포 사령 부에 나가 군복을 입고 대공포 진지를 지켜야 한다. 반 년 동안 군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각종 행사 준비에 동원되는 때가 많다. 1990년대에는 대학생들이 군 열병식에만 동 원됐는데 2000년부터 집단체조에까지 참가하게 되었다. 이런 열병식과 집단체조는 1년 넘 게 준비한다.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 땡볕 속에서 연습하는 일과가 반 년 넘게 이어지고 수업에서 완전히 빠지는 기간도 석 달이 넘는다. 당연히 공부할 분위기가 서지 않는다. 특 히 빠진 수업은 보충수업을 하는데 몇 달분 강의를 며칠동안에 형식적으로 보충해 버린다. 이외도 각종 건설(도로닦기, 수해동원, 가물맊이 동원, 대기념비 건설 등)에도 동원될 때 가 많다. 결국 대학 5년 반을 다녔다고 하지만 실제 교실에 앉아 공부한 시간은 2년 반도 안된다 는 게 대학을 나온 사람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대학 학생수는 총 12,000여명(창립당시~ 1995년 초까지 졸업생 총수는 6만 여 명), 기 숙사생은 70%, 평양시내의 학생들은 자기 집에서 통학한다. 여학생은 전 학생의 20~30% 이다. 최근 한 해 입학생은 1500~ 2000명, 이 중 평양 출신과 지방 출신의 비율은 대략 반반 이다. 지역할당제 탓인바 평양 인구는 북한 전체의 10분의 1밖에 안되나 고위간부가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경력별로는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온 ‘직통생’과 제대군인 비율이 반반 정 도다. 사회직장을 다니다 대학에 온 일명 ‘현직생’도 소수 있다. 제대군인들은 사회과학부를 선호한다.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고위간부로 출세하는 데는 사회과학 전 공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회과학부 재학생의 70% 이상이 제대군인이며 직통생은 자 연과학부에 많다. 김대에선 나이 차이가 최대 10년씩 나는 학생들이 같은 학급에서 공부한다. 직통생들은 제대군인을 ‘아무개 동지’라고 부른다. 하지만 뒤에선 제대군인을 통틀어 ‘제쌈이’라는 속어 로 부른다. 북한에서 공식적인 군 복무 기간은 10년이지만 제대군인들은 보통 5~7년 군 복무를 하 3) 주로 황 해 도 나 평 안 남 도 농 촌 에 가 서 모 내 기 및 수 확 을 도 와 주 어 야 한 다 . 평 양 학 생 들 은 일 이 힘 들 다 고 농 촌 동원을 싫어하지만 기숙사생들은 규율생활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기에 오히려 반긴다. 돈 있는 평양 학 생들은 후방 지원한다는 명색하에 농촌동원에서 빠져 집에서 노는 경우가 많다. 돈 없는 학생들은 몸으로 때 우는 수밖에 없다. - 15 -
  • 22. 고 대학에 온다. 고위간부들이 자기 자식을 군에 보내 일찍 노동당에 입당시킨 뒤 연한이 다 차기 전에 대학으로 뽑아오기 때문이다. <제대군인>, <노동당원>, <김대 졸업생>, 이 세 가지 자격은 북한 최고 권력계층의 징표이다. 학생들의 생활은 군사 규율 형태로 이루어 진다. 대학 전체는 한 개 련대이며 대학 당위 원회가 임명한 제대군인 출신 대학생이 련대장으로 된다. 련대 지휘부는 수십 명의 제대군 인 대학생들로 구성된다. 각 학부(종적 편제)는 대대 편제이며 김대 련대 산하에 14개의 대대가 있다. 학년(횡적 편제)은 중대, 학급은 소대라고 한다. 이 외에 별도로 녀자 련대가 있다. 이는 남자들이 녀 학생들의 방과 후 생활을 통제할 수 없기에 기숙사 생활통제용으로 만든 임시 편제이다. 평양 학생들(일명 자가생)은 집에서 통학하기에 대학 조직생활에 별로 매이지 않는다. 오 전 8시까지 등교, 강의(1강의 당 1.5시간) 3과목을 수강한 뒤 낮 1시에 점심밥을 먹고 오 후 일과에 참가한다. 오후 일과는 당정책학습, 군사훈련, 야외행사 등으로 구성되는데 한 번 도 거르는 날이 없다. 자가생은 저녁식사 시간에 맞추어 집으로 돌아간다. 기숙사생들은 그 때부터 군대와 같은 통제규률속에 들어가게 된다. 기숙사생 일과표 오전 5시30분. 기상구령! 5시 30분~ 대대별 아침운동, 예과~2학년 학생들은 내부와 외부 청소. 연대 참모들이 매일아침 청소 정형을 검열하여 점수를 매긴다. 화장실 변기는 손으로 닦아야 하며 수도꼭지도 벽돌가루로 반짝반짝하게 광택을 내도록 닦아야 한다. 아침식사시간. 노래 부르고 구호를 외치면서 절도 있게 행진하지 못하면 연대 참모 들이 계속 반복 훈련시킨다. 저녁식사시간 후. 청소 저녁 9시 반~ 야간 점검. 기숙사생들이 복도에 한 줄로 쭉 늘어서서 점호를 받는다. 이어 대대장부터 참모까지 차례로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는데 30~40분은 훌쩍 넘긴다. 점호 시간에 졸다가 넘어지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저녁 총화. 그날 청소에서 좋은 평가 받지 못한 경우, 대대 참모에게 승인받지 않고 외출한 경우 같은 호실 학생 모두가 함께 처벌 받는다. 처벌방법: 각 호실 문턱으로 물이 넘쳐 흘러들지 않을 정도 즉 2~3㎝ 높이로 약 80m 길이의 복도에 물을 길어다 붓는다. 이 물을 밀대 등을 사용하지 말고 오직 손 걸레질로만 훔쳐내야 한다. 그리고 마른걸레로 물기를 철저히 없애야 한다. 이 청소를 하고 나면 새벽 1시가 넘는다. 군에서 단련된 제대군인조차 “대학이 어떻게 군대보다 더할 때가 있느냐”고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상급학년 학생들의 하급생들을 향한 기압: 기숙사는 상급생 호실과 하급생 호실이 서로 붙어있는데 방 칸막이가 합판이다. 어쩌다 처벌받지 않고 점검이 끝나 호실에 들어오면 옆 - 16 -
  • 23. 방에서 “야! 203호”하고 부르는 소리에 정신병에 걸릴 정도다. 입학 초기에 뭣 모르고 “예” 하고 대답하면 “방금 대답한 새끼 여기 오라”는 호령이 날아든다. 기다리는 것은 “걸레 빨아 오라” “물 떠오라”는 식의 심부름이다. 김대의 규율은 엄격해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운이 나쁜 경우 퇴학까지 당한다. 밤이면 규찰대가 기숙사 정문에 지켜 서서 술 마시고 들어오는 학생이 없는지 단속 한다. 같은 호실 동료들 중 생일 맞은 사람이 있으면 호실 학생들은 대체로 밖에 나가 마음 놓고 먹고 마시고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기숙사 호실에서 생일을 축하해줄 때도 있 다. 이때는 단속이 좀 완화되는 밤 12시가 넘기를 기다렸다가 창문과 출입문을 담요로 가리 고 불빛이 절대 새나가지 않도록 한다. 아예 불을 켜지 않고 생일 파티를 하는 경우도 많 다. 이런 상황에서는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 규찰대가 새벽 2~3시까지 기숙사를 무작위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규찰대에 단속된 경우에는 뇌물로 사태를 최대한 재빨리 무 마해야 한다. 담배 피우다 걸리면 보통 담배 1보루를 뇌물로 준다. 규찰대원들이 악착같이 순찰하는 이유는 이런 뇌물에 재미를 들인데 있다. 김대에 오는 제대군인치고 일반 군부대에서 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위대라고 할 수 있는 호위국 출신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시험을 별도로, 형식적으로 치른 다. 그들은 입학했다 해도 공화국 최고의 수재인 직통생들을 공부로는 절대 따라가지 못한 다(물론 그 중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제대군인들도 있다). 결국 뇌물이나 들고 교수들 찾아다닐 생각이나 하며 공부 분위기를 다 흐려놓는다. 그들에게 대학등교의 의미는 졸업 후 좋은 곳에 배치 받을 수 있는 경력을 위해서 뿐이다. 점수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아니, 이들도 놓고 보면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김대 추천장을 받은 사람들 이다. 따라서 학업 성적이 그 사람의 능력을 표현하는 유일 징표로는 될 수 없다. 평양 출신도 그러하지만, 특히 지방 출신 제대군인들은 졸업할 때가 다가오면서 여자 찾 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딸을 둔 권력가 집안들에서도 제대군인에 당원이면서 김대를 졸업 한, 이를테면 경력이 출중한 사위감은 최우선 순위이다. 승진할 자격만 충분히 갖추었다면 구설에 휘말리지 않고 사위의 뒤를 충분히 밀어줄 수 있는 까닭이다. 그래야 훗날 자기가 물러나도 사위 덕을 볼 수가 있게 된다. 김대의 제대군인들은 누가 더 권세 있는 집 딸을 얻는지 경쟁이라도 하듯이 선보러 다닌다. 하여 대부분의 제대군인들이 졸업하기 전에 정도 의 차이는 있지만 <권세가의 사위>라는 목표에 도달한다. 김대 학생들이 수업엔 빠져도 이것만은 재미있어 무조건 참가한다는 회의가 바로 분기마 다 전교생이 체육관에 모여서 진행하는 사상투쟁회의다. 이는 퇴학 위기에 몰린 학생들이 마지막 판가림을 받는 자리다. 사상투쟁 사유는 싸움질, 도둑질, 흡연, 장기무단결석, 임신 등 가지각색이다. 사상투쟁회의의 자아비판 무대에 올라가라는 통지를 받으면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도망쳐 - 17 -
  • 24. 버린다. 그냥 퇴학당하겠다는 뜻이다. 그래도 비판 무대에 올라오는 학생들은 마지막 희망 의 끈을 그러쥐고 있는 경우다. 전교생 앞에서 자아비판만 잘 하면 퇴학을 면할 수도 있다 는 간부들의 설득에 기대를 건 것이다. 물론 10명 중 3명 정도는 퇴학을 면하기도 한다. 하 지만 아무리 비판 잘했어도 퇴학당하는 학생들이 많다. 방학이 끝나면 학생들은 전교생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사흘동안의 문답식학습경연에 무조 건 참석해야 한다. 집에 방학 갈 때 대학에선 학생들에게 A4 용지로 수십 장 되는 문답식 학습경연 문제집을 필사하게 한다. 집에 가서 다 외우라는 것이다. 문제집에는 김 부자의 로작 해설, 덕성(德性)실기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각 학부에서는 서로마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지방학생들로 하여금 방학 끝나는 날보다 사흘 일찍 올라오게 만든 뒤 학습문제들을 암기시킨다. 문답식학습 경연은 학부별로 토너먼트 방식에 따라 진행하여 우승학부를 가린다. 그런 열 성도 보이지 않았다가 탈락하면 학부 간부들이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2개학부 학생 수천명 이 한자리에 모여 대회에 나올 상대 학부 학생을 제비뽑기로 뽑아 임의의 문제를 제시한 다. 10여 명의 학생까지 뽑게 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여 학부별 성적을 결정한다. 경쟁에서 진 학부 전체에는 비상이 걸린다. 또 뽑혀 나가 대답을 잘하지 못한 학생은 공공의 적이 되 여 엄청난 시달림을 받는다. 대답을 잘해야 할 뿐 아니라 질문자로 뽑히면 질문도 교묘하게 해야 한다. 점수를 낮게 받은 어떤 학생은 대동강에 나가 자살을 기도하는가 하면 70대 백 발의 유명 교수가 문답식경연에 나갔다고 뇌출혈이 와 교수의 생을 마쳐야 하는 경우도 있 었다. 대학 졸업후 배치를 국가에서 한다. 대학당국에서는 김대 졸업생들이 평양에만 차 넘치지 않도록 지방에 강제로 내려 보낸다. 졸업 뒤 같은 대학 박사원(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사람 도 나라가 정해준다. 김대 졸업생은 졸업 후 특별 관리를 받는다. 졸업 3년 동안 매년 2회 씩 전 졸업생들의 적응실태를 조사한다. 어문학부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언론기관은 조선중앙방송, 로동신문사, 로동당출판사, 조선중앙 통신사 등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기관에 배치되면 로동신문사와 같은 대형언론사의 경우 견습기간(6 개월~2년)이 있다. 여기서 통과되지 못한 견습생은 해고당한다. 지방 신문사에 배치되여 일 하는 초임기자들 중 필력이 있는 대상은 중앙 언론사로 발탁되어 올라오기도 한다. 기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써 ‘공훈기자’와 ‘인민기자’ 칭호가 있다. 그 결정권은 당 선전 선동부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훈부에 있다. 기자들의 내부용 잡지로써 “기자생활”이 있고 그 지면을 통해 기자들의 기사창작경기가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자상식”이 인기리에 제작 판매되고 있는바 2011년 현재 18 권이 발행되었다. - 18 -
  • 25. 기자동맹이 있어 기자들의 강습(년 1~2회), 연구토론회, 정규재교육, 급수제도, 및 기자 휴양소를 관리, 운영한다. 기자급수는 무급기자로부터 시작하여 근무 1년 후부터 3년에 한번씩 급수시험 자격을 가 지는바 6급부터 1급까지 있으며 로임은 같은 급수의 작가들에 비해 20원 더 높다. *** 김대 어문학부(문학대학으로 개편), 김형직사대 어문학부 입학대상은 작가동맹, 금성 청년출판사 문예작품 현상응모 당선자, 중학교기간 출판물에 3건 이상의 작품을 발표한 자 는 무시험 입학이 가능하다. 2. 작가 양성 문학통신원강습 100%고용제(지금은 달라짐)에 유일사상 사회인 북한에서 문학창작을 지망하는 초학도가 숭 배하는 작가와 인연을 맺고 그에게서 글쓰기를 배우는 일은 문학통신원강습이라는 마당을 통 해 가능해진다. 특히 성분이 안 좋거나 여러 원인에 의해 진로가 막히는 젊은이들은 자기의 미래를 문학창작을 통해 열어가려는 경향이 있어 문학통신원강습은 특히 효율적이다. 문학통 신원은 문학창작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가리키며 이들은 각이한 경로로 작가동맹 군중 문학부와 연결된다. 군중문학부는 이들을 장악, 관리하는데 년령대는 20대~60대까지이며 성별 비률은 80년대 중반부터 녀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직업은 로동자, 농민, 교원, 전업주부, 사무 원이 대부분이며 연구사, 의사도 간혹 있다. 문학통신원 강습은 지방강습과 중앙강습으로 나 뉜다. 지방강습은 1회에 20~40명 규모로 년 1차(기간은 한달)씩 각 도별로 이루어진다. 군중문학부에서는 문학통신원강습이 있기 한 달 전부터 김정일 방침이 앉혀진 공문을 문학 통신원강습 대상이 일하는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의 초급당위원회로 내려 보낸다. 특수한 사 정을 제외하면 100%인원이 강습에 참가한다 강습생의 강습참가기간은 로동일로 처리된다. 강습은 려관에서 작가들과 문학통신원들이 침식을 하면서 이루어지는데(숙식비는 출장용으 로 처리되며 해당날짜만큼의 량표를 떼여 강습 행정팀에 제출해야 한다) 강습 첫날 김정일 방 침을 한두시간 전달한 후 분과별 지도작가들이 담당 문학통신원들과 1:1로 마주앉아 그들의 창작성향을 료해한다. 준비해온 초고를 읽고 의견을 주면서 강습기간 수정작업을 함께 해나간 다. 강습에서 완성된 작품들은 총화때 소개하며 본인 동의 하에 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와 각 출판물 문예관련 편집부에 넘긴다. 강습은 때로 방학중인 학교 교실을 빌려서 하기도 한다. 중앙강습(1차/년, 30일/1회)은 지방별 문학통신원강습이 끝난 후 남포 우산장창작실에서 열 린다. 전국에서 지목되는 문학통신원 20명 정도를 선발하여 참석시킨다. 강습참석을 위한 행 정절차는 지방 문학통신원강습과 같다. 다만 원로작가들의 창작기지인 남포 우산장 창작실에 - 19 -
  • 26. 서의 창작을 경험해볼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는 데 차이가 있다. 작가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이였던 소설작가 리기영의 막내딸 리을남은 작가동맹 군중문학부 지도원으로써 문학통신원들의 소설작품을 지도하고 있다. 6.4문학상 6.4문학상은 1980년대 초반에 문학통신원을 위한 문학상으로 제정되었다. 함경남도 문학통 신원 강습에 참석했던 주옥양이 집에서 시를 쓰다 죽는 사건(의료시설 불비로 인한 사고)이 발생하면서 도 작가동맹은 22년간의 혁명화를 마치고 방금 창작실에 복귀한 천재시인 김철을 동원시켜 주옥양의 유고시를 다듬게 하였다. 중앙 작가동맹에서는 그 유고시와 함께 6.4문학 상 제정 제의서를 김정일에게 올려 승인 받아냈다. 여기서 숫자 “6.4”의 뜻은 김정일이 문학 통신원 문학상 제정 문서에 수표를 해준 날이다. 6.4문학상은 해마다 전국의 문학통신원들이 작가동맹 현상응모에 제출한 소설, 시, 아동문 학 작품들 중 최우수작 한편씩을 골라 그 창작가에게 수상하는 상이다. 6.4문학상 첫 시상식 때 북한 력사상 처음 전국문학통신원대회가 평양에서 열렸다. 6.4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150~300원, 1990년대 초 기준)이 수여되며 그들은 매 체에 발표된 작품 건수에 관계없이 작가동맹 후보맹에 자동 가입된다. 6.4문학상의 대표 수상자는 백남룡 (단편소설“생명”), 장혜명{혁명렬사릉 시초}, 렴형미 등이 다. 전국 문예작품현상응모 조선작가동맹 군중문화부, 금성청년출판사 문예현상응모편집부의 주최로 매년 조직되는 전 국 문예작품 현상응모가 있다. 쟝르는 소설, 시, 아동문학작품이 속한다. 등수는 1,2,3 등으로 나뉘며 그 외 당선작은 <가작>으로 분류된다. 금성청년출판사 현상응모에 당선되는 중학교 학 생은 대학 어문학부에 무시험으로 입학할 자격을 얻는다. 작가동맹 현상응모 당선자는 작가반 입학 확률이 높아진다. 당선작 중 우수 작품은 작가동맹 기관지, 금성청년 출판사에서 발행되 는 신문, 잡지들에 실린다. 해방 후 작가동맹의 조직과 함께 시작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작가동맹 맹원 가입 제는 문학창작활동 자격심사조건을 통해 대상을 가입시켜 그들에게 창작적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작가동맹 내에서 공식적 창작활동을 하게 하는 작가동맹 맹원관리 제도이다. 맹원가입은 작가동맹 맹원등록과가 공민증을 부여받은 조선공민으로써 소설, 시, 아동문학, 번역문학, 고전문학, 극문학 창작활동을 시작해오며 맹원가입을 희망하는 자나 가입준비 된 자를 대상으로 한다. 맹원가입은 후보맹과 정맹 단계가 있는데 그 기준을 보면 후보맹은 소설창작가는 단편소설 - 20 -
  • 27. 5편 이상, 시창작가는 40편 이상의 시작품을 작가동맹 기관지(조선문학, 청년문학, 문학신문) 에 발표해야 한다. 정맹은 소설창작가는 단편소설 7~8편 이상, 시창작가는 90편 이상의 시를 작가동맹 기관지에 발표해야 한다.4) 6.4문학상 수상작 당선자는 작가동맹기관지 발 표건수에 관계없이 후보맹에 자동 가입된다. 김일성, 김정일의 특별 평가 작품 창작가의 경우 발표건수와 무관하게 정맹원에 자동 가입된다. 맹원가입 희망자나 가입 준비된 자가 갖추어야 할 서류는 첫째로; 작품창작실적(매체에 발 표된 작품건수)표를 작성해야 하며 둘째로; 소속 조직의 평정서 및 추천서를 받아와야 한다. 맹원가입 승인 절차는 첫째로; 당 및 행정, 근로단체 조직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둘째로; 작가동맹 해당분과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가입자격 심의위원회에서 승인이 되어야 한다. 작가동맹 맹원등록과는 현상응모와 문학상 시상식을 통해 후보맹 가입자를 선출한다. 또한 작가들의 후보맹원 양성과제 계획에 따라 작가들로부터 검증된 가입 대상을 추천 받는다. 가 입희망자 본인의 신청도 접수 받는다. 정, 후보맹 가입자는 월 수입의 2%를 맹비로 낸다. 작가동맹 맹원가입제는 문학작가 신인대렬 보충확대와 국가의 작가대렬 관리가 그 목적이 다. 4) 김형직(김일성의 부친 이름)사범대학 작가양성반 문학작가후비 양성을 작가동맹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조선작가동맹의 의지의 산물인 작가양 성반은 그 모체가 1955년에 그 1기 졸업생을 낸 작가학원(6개월제?)이다. 문단의 쟁쟁한 별들 이 거쳐가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된 작가학원은 곧 김일성종합대학(김대) 어문학부에 부속된다. 특설반제로 분리 되었다가 김대의 정치적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떨어져 나와 북한 최 고 어문학부가 있는 김형직사범대학(평양시 동대원구역 률동)에 부속되며 학제도 2년제로 승 격한다. 1988년부터는 3년제로 개편, 문학전문 교육을 병행한다. 작가양성반 졸업생들은 이때 부터 문학전문가 자격증이 겸부 된 대학졸업증을 받게 된다. 작가반 신입생 모집 기준은 소설, 시, 아동문학, 극문학 영화문학 창작 분야에 전망 있는 문 학통신원들로써 40세 이하까지 이다. 출신성분은 일반대학과 달리 본인이나 부모가 현재 복역 중인 경우를 제외하면 추방자, 치안대, 적대계급, 동요계급 등의 성분이 거의 고려된다. 작가 양성반을 졸업하면 작가, 작가동맹 심의원 및 행정일군, 또는 출판기관의 문학관련 편집부 편 집원으로 배치 받는다. 입학정원은 1회 20~35명 정도이며 제정된 학제를 끝낸 후 다음 신입생을 받는다. 작가양성 반 학생들은 직장에서 받던 노임의 70%를 교육기간 생활비로 받는다. 입학절차는, 작가동맹 군중문학부에서 입학 확정 대상에게 통보하고 중앙당 해당부서에서는 4) 작 가 동 맹 기 관 지 지 면 은 제 한 되 고 작 가 동 맹 회 원 가 입 대 상 은 증 가 함 에 따 라 1 98 0 년 대 후 반 부 터 는 작 가 동 맹 기 관지 이외의 매체에 발표된 작품도 가입기준에 합당한 건수로 쳐주도록 기준이 바뀌었다 - 21 -
  • 28. 본인 거주 지역(구역, 군 당위원회)에 파견장을 떨군다. 입학자는 중앙당 파견장에 의해 퇴직, 퇴거, 조직이동 및 1호양식 떼는 수속을 하여 거주(평양시)를 완료하고 대학입학관련 절차를 밟는다. 작가반은 김형직사범대학 어문학부 교원 1명이 작가반 담임으로 임명되고 학생들의 조직이 형성되는데 학급 행정책임자는 소대장이며 정치적 책임자는 당세포비서이다. 학생수의 80%이 상인 당원들을 위해서는 당 세포, 사로청원들을 위해서는 사로청초급단체(사로청초급단체위원 장)가 조직되며 1~2명에 불과한 직맹원들은 작가양성반 기간 작가양성반 사로청초급단체에 임 시 소속되어 조직생활을 한다. 작가양성반 교과목은 전문과목은 국문학, 서방문학, 로씨야문학, 동방문학, 시의 운률, 창작, 조선문학사, 문학개론, 작품분석, 주체문예리론, 문체론 등이 있고 일반과목으로써 정치경제 학, 심리학, 세계사, 조선사, 철학 등이 있는데 그 내용은 모두가 주체사상 범위 내에서 벗어 나지 않는다. 세계음악사, 세계미술사가 있으나 형식적이며 외국어는 한문, 외국어(영어, 로어 로 갈라져 있고 선택은 자유)과목이 있다. 한문은 대학기간 3000자 습득이 목표이고 학생들의 열의도 있으나 외국어는 형식적이다. 김일성동지 혁명력사, 김일성동지 로작, 김정일동지 로작 등 시간도 전체과목의 십분의 일을 차지한다. 명성 있는 작가들의 특강도 있다. 졸업시에는 졸업작품집을 낸다. 작가양성반 졸업생은 출판사의 교정, 편집, 작가동맹 심의과정을 거쳐 작가로 배치시킨다는 대원칙이 초기에 있었으나 198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는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작가양성반 졸업자는 조선작가동맹 전체 작가의 65% 이상이며 대표 작가로써 김병훈(작가 동맹위원장), 최학수, 한웅빈, 안동춘, 여성소설가 강복례, 김련화, 시인 김철 등을 들 수 있 다. 문학대학 2000년도 중반 김일성종합대학에 신설되여 관련부분 신인들을 양성하고 있다. - 22 -
  • 29. 주제발표 03 남북언론교류의 문제점과 과제 이 준 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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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 [발제문 03] 남북언론교류의 문제점과 과제 이 준 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 2013년 10월, 10.4 정상선언 6주년을 앞둔 지금, 남과 북의 관계는 여전히 대결과 반 목,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장기간 문이 닫혔던 개성공단은 남북 간 의 극적 타결로 재정상화의 초입에 들어섰지만, 이산가족상봉 연기 등 곳곳에 새로운 암초가 생기면서 쉽사리 해빙 무드가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치면서 남북 관계는 화해와 협력, 평화통일 지향이라는 민족사적 전환기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명박 정부 5년간, 박근혜 정부 7개월 동안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필히 하나가 되어야 할 우리 민족은 극단의 대결 시대를 속히 끝내고 평화와 협력으 로 새로운 민족사적 대전환을 이룩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 정치적 역할 만큼이나 언론의 역할이 더 없이 중요합니다. 지난 시기 남북 언론교류 과정,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개략적으로나 짚어보고자 합니 다. 1. 노무현 정부 시기 언론교류 : 분단 반세기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언론단 체들이 만나서 지속적인 언론교류 활동을 벌임. ▲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 재창립 : 2005년 6월 9일 프레스센터. ◎ 참여기관 :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한국PD연합 회로 추후 단체명 변경),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언론재단 등. 발족선언문을 통해서 “남북기본합의서와 615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언론 사업, 통일문제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한 언론사업, 남북화해, 협력 및 교류를 위한 사업 및 정부 정책건의, 기타 언론위원회의 목적에 관련된 사업들을 벌임으로써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교류를 통한 민족통일 국가 수립에 기여할 것”을 천명함. - 25 -
  • 32. 이날 ‘북한 관련 보도의 문제점과 과제’라는 주제로 ‘북한 핵 실험 준비 설에 대한 신 문보도’를 중심으로 토론회 개최함. 정일용 연합뉴스 민족뉴스부 부장 사회, 이철기 동국대 교수 주제 발표.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의 보도를 분석한 이철기 교수는 북한 관련 보도에서 오보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고 문제의 심각성은 ‘단순한 오보’가 아니라 ‘의도되고 가공된 오보’라고 지적함. 이철기 교수는 조선일보에 대해선 ‘북한 핵실험설 과장·조작의 주 범’, 중앙일보에 대해서는 ‘신중함과 변화의 조짐, 그러나 여전히 한계를 못 벗어나’, 동아일보에 대해서는 ‘조선일보 따라가는 동아, 변화는 요원’하다라고 지적함.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북 해외공동행사 북측 준비위원회의 축사 : “오늘 진보적 언론은 응당 온 겨레를 민족적 화해와 단합·통일 애국에로 적극 고무 추동하는 데서 자기의 역사적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 (2005.6.10 <참세상> 윤태곤 기자 ‘언 론노조·주요 언론 직능단체,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 결성’ 기사 인용) ▲ 2006년 금강산 남북언론인대회 : 11.28~30 금강산. ◎ 참여기관 및 내용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와 북측위원회 언론분 과위원회는 남과 북의 언론인 172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6년 11월 28일부터 30일까 지 금강산에서 <6.15공동선언실천과 남북언론인들의 역할>을 주제로 한 남북언론인 대회를 개최하고, 6.15공동선언지지, 전쟁 위협 반대, 민족분열 보도 배격, 공정 보도, 공동 협력사업 계속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함. ▲ 2007년 평양 남북언론인모임 : 11월 24~28일 평양. 언론인 21명 방북. 민족불신 조장 왜곡·편파보도 공동대응 등 합의. 2. 이명박 정부 시기 남북언론교류 : 초기 교류 허용에서 이후 전면 불허, 기 사교류 차단 ▲ 2008년 5.7~9. 금강산 남북언론인대회 개최. 사업 및 활동 방향 협의. 양승동 공 동상임대표 등 27명 방북. ▲ 2008년 10.18~22. 평양 남북언론인대표자회의 개최. 정일용 공동상임대표 등 17 명 방북. (출처 : 이승환, '이명박 정부 하에서의 남북민간교류운동, 2009 / 국정원, 2008년) - 26 -
  • 33. ◎ 합의서 주요 내용 : 남과 북 언론인들은 합의서를 통해 남측 <통일언론>과 북측 <우리 민족끼리> 인터넷 매체를 통한 기사교환을 하기로 했으며 전자우편을 통해 민 족의 화합과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하는 방향에서 보도기사, 론평, 사진기 사, 영상기사 등 다양한 형식의 기사들을 교환하며 필요한 경우 언론단체들에서 보도 하도록 합의했다. 또한 양측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언론인들의 연대활동을 강화하며 남북공동선언을 훼손시키거나 그 이행에 장애물을 조성하는 현상들을 반대 하여 적극 활동하기로 하는 등 반론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출처 : 고재열 의 독설닷컴 2008.10.23, 이준희 ‘남북 언론, 기사 교류 가능해진다’) ▲ 2009년 7월 중국 선양 남북 언론분과 실무접촉. ▲ 이후 통일부, 남북언론교류 불허. 3. 남북언론교류의 문제점 ‘남북언론인 교류는 2001년 시작돼 2005년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2006년 제1차 남북 언론인통일토론회, 2007년 평양 남북 언론인 대회, 2008년 금강산 남북언론인 대표자 회의 등 대규모 행사를 수차례 개최하며 남북언론인간 신뢰를 구축해왔다.’(출처 : 기 자협회보, 2011.2.16, 통일부, 남북 언론교류 ‘찬물’ 끼얹나) 그러나 이명박 정부 집권 후 대북 민간교류가 대폭 축소되었으며, '학술, 신문방송,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 실질적인 분야별 사회문화교류는 별로 없다.'(출처 : 이승환, ' 이명박 정부 하에서의 남북민간교류운동, 2009,) 그나마 집권 첫 해와 2009년 일부, 남북언론교류를 허용했으나, 이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천안함 사건 등으로 전면 불허됨. 정권의 기반과 성격, 지향에 따라서 남북언론교류의 형식과 내용의 차이가 크다. 김대 중-노무현 정권 시기에 남북언론교류가 가장 활성화되었으나, 이명박 정부 시기에는 초․중반기까지만 허용되고, 이후 전면 불허되었다. 따라서 정권의 부침과 별도로 일관 된 주체와 체계, 형식과 내용, 목표를 지닌 남북언론교류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4. 박근혜 정부의 남북언론교류 과제 : 전향적인 정책 채택해야 - 남과 북 언론 상호 간의 불신 해소, 상호 오보 방지, 정부 당국 간의 만남과 민간 - 27 -
  • 34. 차원의 교류 활성화에 언론이 기여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는 남북언론교류를 허용 해야 할 것임. - 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실질적인 사회문화 분야 교류가 극히 취약했던 바, 박근혜 정부는 민간 차원의 사회, 문화적 교류를 적극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 과정에 언론의 역할을 높여야 할 것임. - 특히 박근혜 정부는 지난 이명박 정부 초기, 남과 북의 언론인이 합의한 기사교류 등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이를 허용하는 정책을 취 해야 할 것임. - 남의 언론대표단이 방북하여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인터뷰하고, 북의 언론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등 상호 언론 간의 취재를 위한 방문과 교류를 통해 향후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분위기를 고양시켜야 할 것임. - 남과 북은 각기 통신사 지국을 서울과 평양에 각각 개설하는 문제를 정책적 차원에 서 적극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사의 평양 상주 특파원 파견,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서울 상주 특파원 파견 등 언론의 상호 특파원 파견 취재 활 동을 허용해야 할 것임.(남북정상회담 및 남북당국회담에서 언론 상호 교류 문제를 의 제화해야 할 것임) ※ 연합뉴스와 조선중앙통신사 관계자 만남 지난 9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들의 모임인 아태 뉴스 통신사기구(OANA) 총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 남과 북은 각각 OANA 이사사인 연합뉴스 오재석 상무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는 림호룡 외사국장이 대표로 참가했다. 연합뉴스 보도 에 따르면 남과 북의 언론인들은 이날 회의장에서 별도로 만나 남북 간 화해 분위기에 맞춰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한다. 이전의 남과 북 언론인 간의 만남에서 논의된 내용을 볼 때 연합뉴스 측은 북측 언론기구에 평양 지국 설치와 특파원 파견, 조선중앙통신과의 직접 뉴스 협약을 통한 뉴스 교류 등을 다 시금 강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측은 그 동안 연합뉴스 측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서 시기상 조 등의 이유를 들면서 명확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반해 평양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특파원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 년 1월 16일 AP통신 토머스 컬리 사장이 이끄는 AP통신 대표단은 서방 언론 사상 최초로 평 양 중심부에 위치한 조선중앙통신 빌딩을 방문, 이 건물에 AP 평양지국 출범식을 개최했다. <아시아투데이> 2012.1.16 보도에 의하면 AP는 현지 출신 박원일 취재기자와 김광현 사진기 자가 상주하는 방식으로 종합지국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들 기자들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영결식을 취재한 경력이 있다. 또 한국계 미국인인 이준희 AP 서울지국 장과 데이비드 구텐펠더 AP 아시아 사진부장이 수시로 평양을 방문해 지국 관리와 취재를 진 - 28 -
  • 35. 행한다고. 이에 앞서 AP는 2011년 6월말 뉴욕에서 조선중앙통신과 평양지국 개설 등을 내용으로 한 양 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AP 평양지국 개설을 진행해 왔다. ※ 부록1. <남북 언론교류 주요 일지> 2000.8 남측 언론사 사장단 56명 방북, ‘남북언론기관 공동합의문’ 발표 2000.10 남북 신문교환(판문점) 2001.4 남측 기자단 ‘남북노동자 5·1절 통일대회’ 동행취재(금강산) 2001.8 한국기자협회, 조선기자동맹과 실무자 대표회의(평양) 2002.6 남북기자 교류 논의(금강산) 2002.12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사와 기사수신 계약 체결 2003.8 남측 언론인 대표단 방북 2005.4 6·15북측위 언론분과위원회 결성 2005.6 6·15남측위 언론본부 발족, 남측언론본부 대표단 평양 방문 2005.7 남북 언론분과 실무접촉(개성) 2005.8 남북 언론분과 상봉모임(서울) 2006.2 남북 언론분과 실무접촉(개성) 2006.6 남북 언론분과 상봉 ‘남북해외 공동성명’ 발표(광주) 2006.8 남북언론인토론회 준비 1차 실무접촉(중국 선양) 2006.10 남북언론인토론회 준비 2차 실무접촉(금강산) 2006.11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언론인토론회 개최(금강산) 2007.5 남측언론본부 대표단 평양 방문 2007.11 평양 남북 언론인 모임 2007.12 남측언론본부 기관지 ‘통일언론’ 개통 2008.6 남북 언론분과 대표단 간담회(금강산) 2008.10 남북 언론인대표자 회의(평양) 2009.7 남북 언론분과 실무접촉(중국 선양) (출처 : 기자협회보 2009년 08월 19일, 김성후 기자 ‘MB정부 대북 강경정책에 꽉 막힌 언론교류’) - 29 -
  • 36. ※ 부록2. 평화통일과 남북 화해 협력을 위한 보도 제작 준칙 ㅁ 전 문 (前 文) ㅁ 총 강 ㅁ 보 도 실 천 요 강 ㅁ 제 작 실 천 요 강 ㅁ 전 문 (前 文) 분단된 조국의 통일은 온 겨레의 염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언론은 남북관계 및 통일문 제 보도·제작에서 화해와 신뢰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기보다는 불신과 대결의식을 조장함으로 써 반통일적 언론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 이같은 반성 위에서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 론노동조합연맹 및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 언론 3단체는 해방과 분단 50주년을 맞아 우 리 언론이 통일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짐으로 공동의 보도·제작 규범을 제시한다. 우리는 '7·4 남북공동성명'과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정신에 따라 먼저 남과 북의 평화공존과 민족동질성 회복에 힘쓰며, 민족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고 궁극적으 로 남과 북이 단결하여 자주적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한다. ㅁ 총강 1. 우리는 대한민국(약칭:한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약칭:조선)으로 나누어진 남과 북의 현실을 인정하며, 상호존중과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상대방의 국명과 호칭을 있는 그 대로 사용함을 원칙으로 한다. 2. 우리는 냉전시대에 형성된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보도·제작함으로써 남북 사이의 공감대를 넓혀 나간다. 3. 우리는 남북관계 보도·제작에서 언론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장애를 타파한다. 4. 우리는 남과 북의 우수한 민족문화 유산을 공유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기사 및 프로그램 개발에 힘쓴다. 5. 우리는 통일문제에 관한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반영하여 민주적인 여론형 성에 기여한다. ㅁ 보도실천요강 1. 남북 긴장해소 노력 : 남북간의 평화를 저해할 수 있는 군비증강 등 제반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남북간 긴장 및 불의의 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이끌어 내는 데 초 점을 맞춰 보도한다. - 30 -
  • 37. 2. 인물 호칭·직책 존중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물에 대한 호칭은 대한민국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성명 다음에 직책을 붙여 호칭한다. 3. 관급자료 보도 유의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관급 보도자료의 무절제한 인용·전 재를 피하고 최대한 확인절차를 거쳐서 보도한다. 4. 내외통신 인용 책임 : 내외통신 자료는 관급 보도자료 가운데 하나이므로 내외통신 자료 를 전적으로 인용한 보도라 할 지라도 그 책임은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있다는 점에 유의한 다. 5. 외신보도 신중 인용 : 외신을 활용한 특정세력의 목적성 여론조성을 경계하며, 제3국이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외신보도는 인용하지 않는다. 6. 1차자료 적극 활용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문·방송·통신 보도와 잡지 등 1차자료에 서 보도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적극 활용한다. 7. 각종 추측보도 지양 : 국내외 관계자들이 무책임하게 유포하는 각종 설은 보도하지 않는 다. 다만 취재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8. 사진·화면 사용 절제 : 해당기사와 무관한 자극적인 화면이나 사진을 사용하지 않으며, 냉 전과 대결의 시각보다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노력한다. 9. 희화적인 소재 지양 : 남북간 언어, 문화, 생활의 차이와 상호 이질감을 우리의 잣대로 평 가하거나 보도에 희화적 소재로 삼지 않는다. 10. 망명자의 증언 취사 : 망명자의 증언은 그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서만 기사화하도록 한다. 전언이나 추정 등을 기사화해야 할 경우는 '전언', '추정' 등을 명기 한다. ㅁ 제작실천요강 1. 정보제공 적극 편성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련 프로그램 편성시 형식적·소극적 편성 에서 벗어나 다큐멘터리·드라마·오락물 등 각 장르별로 적극 편성하며, 남북 관련 긴급 혹은 특집프로그램 편성시 정치적 의도가 없는지 특히 유의한다. 2. 통일지향 가치 추구 : 기획, 출연자 선정, 편집 등의 제작과정에서 민족동질성 회복, 화해· 공존공영의 증진, 통일의 촉진이 구현되도록 적극성을 갖고 제작에 임한다. 프로그램 제작시 여러 가치가 충돌할 경우 인간 존엄성 존중, 민족이익 수호, 민족화해 증진 등의 가치를 판단 의 우선가치로 삼는다. - 31 -
  • 38. 3. 냉전시대 관행 탈피 : 냉전시대에 형성된 내면적 자기검열, 습관화된 분단의식, 누적된 선 입견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또 냉전의식을 바탕으로 만들 어진 가요·가곡·드라마·영화 등의 방송을 피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불필요한 화면을 사용하지 않는다. 4. 상업·선정주의 경계 :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를 경계하며, 안일하고 편의적인 제작태도를 극 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나아가 현재의 모든 방송행위가 미래의 통일민족문화와 직결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 제작에 임한다. 5. 다원주의 가치반영 : 사회적 가치나 의견 등의 메시지를 시청취자에게 전달할 때는 제작 진이 단정적 결론을 내리기보다 시청취자가 듣고 보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가능한 한 가감없이 프로그램에 반영하도록 노력한다. 6. 보도활용 제작 신중 : 국내외 매체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련 보도를 근거로 가십·꽁 트 프로그램을 제작할 경우 보도의 정확성, 취재원의 신뢰도, 보도 이면에 게재되어 있을 수 있는 정치적 의도 등을 충분히 검증한 뒤 방송하며, 무분별하게 인용하여 민족화합을 저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프로그램화하지 않는다. 7. 생활문화 적극 소개 : 정치적 통합을 넘어서는 남북 주민간의 사회·문화적 통합이 진정한 최종적 통일임을 인식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프로그램 소재로 적 극 채택한다. 8. 능동적인 자료 접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프로그램 제작시 정보의 편중성·부 족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제작진 스스로 노력한다. 1차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각 분야 연구 자 등 폭넓은 인적자원 확보에 각자가 능동적으로 힘쓴다. 9. 남북차이 이해 노력 : 언어·문화·생활·관습·가치관 등에서의 남북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노력하며, 가능한 한 이 차이들을 희화적 소재로 삼지 않도록 한 다. 10. 남북 동질성의 부각 : 남북의 차이점보다는 같은 점을, 과거보다는 미래를 부각시킴으로 써 미래지향적·통일지향적 방향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힘쓴다. 1995. 8. 15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 32 -
  • 39. ※ 부록3. 남북언론단체 합의서 합의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이하 남측언론본부)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이하 북측언론분과)는 6.15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이행을 위한 언 론활동으로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적극 도모하려는 입장으로부터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 남측 언론본부와 북측 언론분과는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의 인터네트 《통일언론》과 북측 의 인터네트 《우리 민족끼리》를 통해 기사를 서로 교환하기로 한다. 2. 남측 언론본부와 북측 언론분과는 쌍방사이에 개설된 전자우편을 통해 민족의 화합과 평화 와 통일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하는 방향에서 보도기사, 론평, 사진기사, 영상기사 등 다양한 형 식의 기사들을 교환하며 필요한 경우 언론단체들에서 보도하도록 한다. 3. 남측 언론본부와 북측 언론분과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언론인 들의 연대활동을 강화하며 남북공동선언을 훼손시키거나 그 이행에 장애물을 조성하는 현상들 을 반대하여 적극 활동하기로 하였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공동상임대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 위원장 김 경 호 최 칠 남 2008년 10월 20일 평양 -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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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 주제발표 04 통일에 대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선 상 신 (대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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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발제문 04] 통일에 대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선 상 신 (대구대학교 교수) 1. 들어가며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받으면서 북한에는 3대 세습이 시작되었다.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있는 3대 세습체제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김일성과 김 정일의 급작스런 사망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무너지지 않고 버텨 왔고 지금까지 체제 붕괴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북한 체제의 내구성이 예상과는 달리 단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한 김정일은 1974년부터 후 계자로 지명된 후 20여년 동안 북한을 통치한 경험이 있었고, 1995부터 3년 동안 겪었던 고 난의 행군 당시 붕괴 직전이었던 북한 체제가 1998년에 등장한 남한 정부의 대규모 식량지원 으로 붕괴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서 김정일 체제의 안정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 있 다.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로서 북한 내에 입지를 확실히 다지지 못한 상태에서 북한 체제의 불 안정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핵 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고 이로 인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지속되면서 체제 의 내구성은 계속 위협을 받고 있다. 북한의 1차 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이 합의 했던 1994년 10월의 제네바 핵 합의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로 인해 발생한 2002년 10월 의 2차 핵위기로 무산되었다. 2차 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은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6차례 본 회담을 거치면서 9.19공동성명과 2.13합의를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은 내부적 모순 에도 불구하고 체제 유지를 계속해 가면서 핵전력을 완성해나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런 점에서 볼 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통일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가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어떤 과정을 거쳐 통일에 이를 것인지 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과 논리가 대두될 수 있으나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고 통일 한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분단관리 정책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통일을 목표로 통일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대북 정책의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뿐 아니라 민간의 각 분 야에서도 통일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 가능한 대안들을 많이 만들어내 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언 론이 국민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냐에 따라 국민의 여론이 형성되 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언론은 경영의 위기와 신뢰의 위기를 겪 고 있다. 정파성을 강하게 띠면서 진영논리를 대변하는 언론이 늘고 있고 생존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저널리즘 실천자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통일이라는 거대 담론을 - 37 -
  • 44. 주도적으로 리드해가는 언론사는 많지 않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가벼운 읽을거리나 눈요기거리에 지면과 전파를 할애하는 언론사가 적지 않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언론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더 나아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는 풍토를 만들어내어야 할 것이다. 언론경영자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필 요한 시점이다. 2.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1) (1) 통일 담론의 형성 KBS가 2005년-2012년 동안 실시한 국민의식 조사2)에 따르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 다’고 생각한 응답자가 2005년 29.1%에서 해마다 줄어들어 2012년에는 25.4%로 줄었다. 대 신 ‘큰 부담이 없다면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5년 36.1%에서 43%로 늘 어나 통일을 원하지만 동시에 통일 비용을 의식하는 태도가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 통일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물어본 질문에 대해서 응답자의 70%내외가 통일에 대한 관심 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2012년 조사결과 ‘관심이 없는 편’이거나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가 26.2%에 이르고 있어 통일에 대한 무관심을 나타낸 응답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대(4.7%)와 학생층(5.0%)이 높은 비중 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러한 통계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우리 국 민의 지지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지지율 또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의 의식을 꾸준히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우리 국민들은 통일 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비용부담 때문에 통일을 꺼려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우 리에게 급작스런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우리 국민들의 다수 의견이 통일에 부정적이라고 한 다면 우리가 과연 통일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남북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민족자결권적 통일을 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에게 있어 선택의 문제가 아닌 당위의 문제이며 통일 한반도는 우리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나아가는데 매 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2) 미디어를 통한 통일 외교의 전개 언론은 통일 한반도가 주변국들의 발전과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 을 국제사회에 자연스럽게 알리고 주변국들이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수 행해야 한다. 더불어 한반도 분단이 초래한 우리 민족의 비극을 소재로 다양한 형태로 보도해 야 한다. 미국과 일본, 중국, 소련 등 주변국 국민들에게 분단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분단 이 가져단 준 인간적 고통을 현실감있게 보도해 줌으로써 감성에 호소하는 한편 한반도 통일 이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것이며 불필요한 군사비를 감축할 수 있다는 사실 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 등 우리와 영토 및 역사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와 관련된 보도는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는 사실보도를 원칙으로 하고 국제적 안목에 1)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2012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교육센터에서 진행한 ‘통일과 언론’포럼에서 논의됐던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임. 2) 이주철(2012), 2012년 국민통일의식조사 2부:국민통일의식변화추제(1999-20120,kbs - 38 -
  • 45. 서 상대국의 관점도 반영하는 균형감각과 냉정함을 견지해야 한다.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의 우 경화 움직임에 대해 우리 언론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옳지만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우경 화 움직임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남북한 주민 일체감과 신뢰 조성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언론이 북한 상황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 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특히 북한 주민들은 남한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 다. 따라서 남북한 주민 모두 서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각자 미디어 에서 생산하는 보도를 접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서로에 대해 잘못 된 인식을 가질 수 있고 만약 통일이 되더라도 동질성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남북한 모두 서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상황에 대해 100%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이 처한 엄혹한 현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우리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독일이 통일되는 과정에서 언론 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면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독일의 경우, 1969년 총리가 된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에 따라 동서독간 언론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1971년 12월 21일에 동서독의 관계에 대한 기본조약(독일연방공화국과 독일민주공화국 간의 관계에 대한 기초를 위한 조약)이 체결되었다. 이 기본조약에 따라 이루어진 언론교류는 첫째 로 서독과 동독의 신문과 방송을 비교적 자유롭게 양쪽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 다는 것이며, 둘째로 서독과 동독의 언론인들이 상대 지역에 특파원을 파견하여 취재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동서독의 사례가 우리에게 바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만약 우 리의 신문과 방송을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접할 수 있다면, 통일에 이르는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 통일도 동독 주민들이 서독과의 즉각적인 통일을 강력하 게 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동독 정부는 서독 매체의 동독 진출을 처음에 는 반대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체면 및 상황에 대한 체념 때문에 서독 언론인들의 동독 체류 를 허가하고 동독인들의 서독 방송 시청 등을 허용함으로써 동서독 주민 사이의 일체감 및 신 뢰조성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남한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통로 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연구과제 가운데 탈북자들을 대 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KBS의 한민족방송, 미국의 VOA, RFA 등을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류가 퍼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한류의 확산은 남한에 대한 동경, 북한체제에 대한 불만, 저항문화의 증가 및 일탈행위를 증가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무엇이 문제인가? (1) 북한 및 통일 이슈는 언론사내 비주력 분야 언론사 내부에 통일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89년 동 구권 붕괴 이후 언론사에서는 통일 관련 기구 및 연구소를 만들고 전문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남북한 상황 변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관련 기구들은 폐지되거나 축소되었고, 당시 채용된 전문 인력은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사내 다른 부처 로 배치되어 통일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취재하는 시스템이 붕괴되어 버렸다. 이 - 39 -
  • 46. 는 언론사의 경영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언론이 경영의 위기의 신뢰의 위기를 겪으면서 언론사의 수입이 격감하고 있고, 더불어 통일문제와 같은 장기적이고 이념적인 주제는 언론사 사주 및 경영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언론사 내부에서 경영진과 편집 최고책임자가 ‘통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고 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2) 언론사의 이념적 편향성3) 북한 관련 보도에서 이념적 편향성을 극븍해야 한다. 우리 언론들은 북한 관련 뉴스를 보 도할 때, 언론사마다 이념적 편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예술, 체육, 문화 등의 분야에 대 한 보도에서는 언론사에 따른 보도 행태의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지만 정치나 안보 등 국가안 보와 체제 유지와 관련된 사안에서는 언론사마다 각자의 잣대를 갖고 보도를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정부와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대립을 보이면서 더욱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는 언론사간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해 독자들도 자신의 이념적 성향에 맞는 언론사의 기사만 선별적으로 읽고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념을 다시 확인하고 굳혀감으로서 남남갈등의 원인 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정보력의 부재는 언론사 간의 이념적 갈등을 더욱 키우는 문제이기도 하다.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해 남북관계 보도에 있어서는 공정성과 정확성, 객관성, 정보원 공개, 전 문가 인용의 적정성 등 저널리즘 기본 원칙을 지키기 어렵다. 북한이 대내외에 공표하는 내 용은 거짓 정보와 대남 선동과 선전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남한의 관계 당국도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 않은데다, 비밀주의적 원칙을 지나치게 고수하고 있다. 탈북자 들의 중언과 북한 주민들을 인용한 정보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각 언론들은 자기에 맞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크게 보도하여 하고 있다. 실례로 탈북자 들의 증언으로 폭로되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소위 진보 언론 쪽에서 철저히 외면 받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반면 보수 언론들은 종종 확인도기 어렵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증언도 자 신의 입맛에 따라 크게 확대 증폭시키기도 해 대북 보도의 신뢰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3) 북한 전문 인력의 부족 언론사 내부에 북한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언론사 내부 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 언론사 내부에서 북한을 담당하는 기자는 주로 통일부 출입기자들이 맡고 있다. 그런데 통일부 출입기자들의 연령은 대체로 30대이며 한 부처에 장기적으로 출입 하는 기자는 매우 드물다. 이런 상황이니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앞서 언급한 정보력 부재와 맞물려 북한 보도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여기에다가 각 언론사가 노 동신문이나 북한 원전자료를 취재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갖춰놓았던 특수자료실과 북한관련 내부 연구소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북한 보도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고 있다. 4. 무엇을 할 것인가? (1)북한 보도의 전문성 제고 3)‘통일과 언론’ 포럼에 참여한 많은 발제자들이 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 부분은 탈북자 출신 언론인 동아일보 주 성하기자가 발표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 40 -
  • 47. 1)북한 전문기자의 육성 각 언론사마다 군사전문기자, 여행전문기자, 환경전문기자 등 전문기자들이 있다. 하지만 북한과 관련한 전문기자는 많지 않다. 북한은 취재보도에 있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 를 두루 아우를 뿐 아니라 특화된 지식의 축전이 매우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더구나 직접 가서 취재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며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취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 전문 기자들은 차장, 부장 승 진 있어서 다른 부서를 두루 경험한 기자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각 언론사들은 북한 관련 취재 인력에 대해 충분한 인센티브를 주어 전문성을 높여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 취재 보도에 있어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북한 전문기자의 양성 등 인적 투자가 가장 시급하다. 2)북한관련 정보획득 채널 확보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연합뉴스가 내외통신이 독점해왔던 북한 관련 보도 기능을 넘겨 받음으로써 북한 보도가 충실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대두되었다. 북한이 보도한 중앙통 신 등의 원문이 보다 신속하게 언론사에 전달돼 충실한 관련 보도가 가능할 것이란 취지에서 이다. 하지만 연합뉴스가 중앙통신을 독점 계약애서 국내에서 공급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관 련 원문 서비스 등을 제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통신사라면 평의 조선중앙통신 원문을 그대로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이라고 표기해 그대로 전문을 서비스하는 것이 원칙으로 맞 다.4) 3)대북 정보에 대한 접근성 강화 북한 관련 분야 보도에 있어 정보에 대한 공개폭을 확대하고 접근성이 제고되어야 한다. 통일부와 외교부,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북한 관련 정보를 다루는 부처의 경우 주요 취재 대 상에 대한 공식적인 접근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당국자들에 대한 개별접촉 또한 쉽지 않다. 정 부는 정례 브리핑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부의 공개적인 언급을 통 해 심도있는 북한관련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어렵다. 이런 현실 때문에 북한 관련보도에서 외 신을 의존하는 비율이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심 각한 문제이다. 결국 이런 현실 때문에 북한 관련 분야는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 ‘취재도 확인 도 되지 않는’ 대표적인 기피 분야로 간주되어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다.5) (2) 대북방송에 대한 지원강화 앞서 언급했듯이 탈북자들에 따르면 KBS와 VOA(미국의 소리), RFA(자유아시아방송) 등 을 많이 청취하고 있는데, VOA와 RFA는 중파와 단파를 동시에 활용해 활용해 대북 방송을 하고 있다. KBS의 한민족방송은 주파수가 강하고 24시간 방송을 하므로 주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한민족방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조직 확대 와 인력 보강을 통해 한민족방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4대 대북방송(자 유북한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 북한개혁방송) 등은 지난 2005년부터 미국의 NED(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에서 자금 지원을 받았고 주파수는 영국의 주 파수를 빌려 운영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전파를 차단하므로 청취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따 라서 대북 방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우리의 소식이 북측에 적극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 4) 중앙일보 이영종기자가 ‘통일과 언론’포럼 발제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5) 이 부분도 이영종기자의 주장이다. - 41 -
  • 48. 력해야 한다. 국내에서 전파를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지난 정권 방송통신위원회에 서 규제를 해 사실상 전파 할당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3) 한류의 확산 지금 북한에서는 한국 드라마 붐이 일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비디오, USB, CD 등을 통 해 북한에 유입되고 있다. 밀수를 통해 유입된 이들 컨텐츠를 여러 사람이 모여 돌려보거나 모여보고, 바뀌보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간부들이 단속을 통해 압수를 하게 되면 그것을 다 시 시장에 재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 드라마가 편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대여업도 성행하 고 있다. 북한에서는 자녀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TV를 시청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밖에 서 망을 보기도 하고 어머니도 궁금하기 때문에 멀리서 지켜보기도 한다는 증언이 있다. CD 밀수 및 유통구조와 관련해 밀수꾼을 중심으로 ‘앞선’과 ‘뒷선’으로 구분하는 구조에서 '앞선 ‘은 중국이고 ’뒷선‘은 북한 내부이다. 주로 남한의 영상물을 원하는 사람은 보위부 간부의 아 내라고 한다. 이 사람들은 남한의 방송 정보를 알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밀수꾼에게 지시 를 한다. 밀수꾼은 소위 ’하바닥‘계층으로서 고위층이 보위부 간부의 아내와 연결이 되어 밀수 를 하는데 국경경비대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등 유착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남한의 영 상물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 유통이 되는 것 뿐 아니라 돈 벌이가 되기 때문에 계층을 넘어 확 산되고 있다.6) 이런 영상물은 북한 주민들의 의식과 생활까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통일 에 대비해 남북한 주민들이 일체감을 가지거나 남한 사회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 로 보인다. (4) 통일을 지향하고 사회통합 위한 혁신적인 콘텐츠의 확보 지금까지 우리 언론은 통일과 관련해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생산했다. 따라서 우리 국 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와는 달리 ‘과도한 통일비용’이라든지 ‘대량 난민 발 생으로 인한 사회 불안’ 등이 머릿속에 떠올리곤 했다. 통일이 되면 우리가 얻게 되는 혜택이 나 통일 한반도가 세계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등은 관심 밖 문제였다. 따라서 이제부 터라도 언론은 국민들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거두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더불어 언론은 남북한 간의 이질적 차이와 간극을 해소하고 동질감을 회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통일을 지향하고 통일 이후 의식 과 문화의 사회적 통합을 위한 혁신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5) 탈북자들의 긍정적 활용 우리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의 숫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탈북자들은 통일과정과 통일 이 후 소통과 정보의 채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소중한 인적 자산인 만큼 이들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독일의 경우 서독 언론인을 동독에 파견할 때 동독에 친척이 있는 언론인들을 특파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동독 내부 취재에 상당한 효과를 거 두었다고 한다. 탈북자들은 지금도 북한 주민들과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이며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읽어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통일 이후 우리 언론인들이 북한에 진출해 활동할 때 탈북자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6) 동아대학교 강동완교수가 ‘통일과 언론’ 포럼에서 발제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발쒜한 것임. -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