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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올라, 선집
Gleanings from the Writings of Bah ’u’ll h
US Bah ’ Publishing Trust, Wilmette, Illinois, U.S.A. 1976, 2nd ed.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 2011 by Bah ’ Publications Korea
All rights reserved
바하올라
선집
한국바하이출판재단
발 행 일 I 2012년 2월 29일 초판인쇄
지 은 이 I 바하올라
펴 낸 이 I 한국바하이출판재단
등록번호 I 제302-1993-000036호
주 소 I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249-36
전 화 I 02)754-1947
홈페이지 I www.bahai.or.kr
제 작 처 I 도서출판 좋은땅
주 소 I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94-68
편 집 I 윤혜성, 최연화
편집문의 I 0505-337-7800 02)374-8616~7
팩 스 I 02)374-8614
홈페이지 I www.g-world.co.kr
이 메 일 I so20s@naver.com
ISBN 978-89-91037076-03290
값 19,000원
Ⓒ 2012 한국바하이출판재단
이 책의 저작권은 한국바하이출판재단에 있습니다.
바하올라, 선집
목 차
7
29
391
393
407
서 문
선 집
바하이경전번역에대하여
용어 설명
색인
7선집
서문
1
이 책은 바하이 신앙의 창시자인 바하올라(1817-1892)의 저술 가
운데 주로 서한 형식의 글을 모은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1853년부터
1892년까지 약 40년간, 지리적으로는 바그다드, 콘스탄티노플(이스
탄불), 아드리아노플(에디르네), 그리고 악카(아코)로 이어지는 유배
지에서 저술된 것이다. 대부분은 일부를 발췌한 것이나, 전문이 수록
된경우도있다.
바하올라의 저술은 주제가 방대하고 내용 또한 심오하여 단편적으
로 요약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집』이 편찬된 것은 인간의 영혼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바
하올라의 글을 보다 널리 알리려는 취지에서이다. 이 책의 단 몇 문장
만 읽어도 독자는 바하올라의 글에 배어 있는 힘과 정신을 느낄 수 있
을것이다.
“그대들의 시야가 그대들 자신에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를아우르게하십시오.”
“모든 사람은 끝없는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창조되
8 선집
었습니다.”
“오늘날 진정한 인간은 인류 전체를 위한 봉사에 자신을 바
친사람입니다.”
바하이 신앙이 탄생한 것은 19세기 중엽,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
로 유래를 찾기 힘든 격동의 시기였다. 메시아의 출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희구하는 운동이 지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하나의 세계, 혹은 시대의 ‘종말’에 대한 예견이 민족들 사
이에서 여러 형태의 이념적, 정치적 혁명으로 표출된 의미심장한 시
기였다.
바하이 신앙은 1852년 8월 테헤란의 한 지하 감옥에서 바하올라가
하느님의 계시를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바하올라의 속명은 미르자
호세인 알리이며 1817년 페르시아, 오늘날의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
났다. 존칭인 ‘바하올라’는 아랍어로 ‘하느님의 영광’을 의미한다. 바
하올라의 가계는 페르시아 황실로 거슬러 올라가는 명문이었다. 황
실 재상이었던 부친이 타계했을 때, 바하올라는 관례에 따라 부친의
직위를 계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하올라는 이를 사양하고 진리 추
구와 자선의 길을 택했다. 바하올라의 저택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
들에게 항상 열려 있었다. 바하올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난한 이들
의 아버지’라 불렸다. 그러나 바하올라의 평온한 삶은 오래 가지 않았
9선집
다. 세계사의 진운을 새롭게 할 대의를 받아들이고, 그 운동의 지도
자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운동의 진원지는 페르시아 북부의 고도(古
都) 시라즈. 세이예드 알리 모함메드(1819-1850)라는 한 젊은이가
스스로 하느님의 사자(使者)임을 선언하고 새로운 가르침을 펼치기
시작했다. 1844년, 이슬람력으로는 1260년이 되는 해였다. 세이예드
알리 모함메드가 자기 자신에게 부여한 존칭은 ‘바압’. 바압은 아랍어
로 ‘문’(門)을 의미한다. 바압은「하느님의 날」이 가까웠다는 것, 그리
고 인류사회의 모든 영역이 새롭게 구축될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인
류가들어섰다는사실을 선포했다.
바압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중대한 변화, 즉 인류 전체가 유년
기를 벗어나 성인기로 접어들게 되는 변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인
류가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보다 성숙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이 오늘날 인류에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바압은 가
장 순수한 형태의 신앙과 최고의 윤리적 기준을 가르쳤다. 바압은 이
러한 가르침과 함께 자신의 뒤를 이어 곧 출현할 메시아, 곧 ‘하느님
께서 현시하실 분’의 출현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뒤이어 오실 분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 본인의 사명이라는 점을 바압은 자신의 종교적
명칭,‘문’을 통해분명히했던 것이다.
바압의 선언은 페르시아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일
반 대중은 물론 최고위 종교지도자, 황실의 친인척, 정계 주요인사,
10 선집
거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 계층에서 바압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바압의 특출한 제자 중에는 여성해방운동의 선구로 기억
될 타헤레라는 여류시인도 있었다. 이들은 ‘바압을 따르는 사람들’이
라는 의미에서 ‘바비’라고 불렸다. 바비의 수가 점차 많아지면서 바비
운동은 종교지도자들의 적의의 대상이 되었다. 그들은 누구든 바압
을 지지하는 자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의 계시가 예언자 모함메드를 마지막으로 종결되었다고 믿었
기 때문이다. 바압의 출현은 그러한 믿음을 부정하는 것이었고, 그를
따르는 것은 곧 배교를 의미했다. 페르시아 사회의 주도세력이었던
이들의 적의와 공격은 당국의 지지로 이어졌고, 그 결과 대규모 학살
이 자행되었다. 바압은 1850년 7월 9일 타브리즈 병영광장에서 공개
처형되었다. 바압이 처형된 후에도 학살과 탄압은 전국적으로 계속되
어불과이년만에이만여명의추종자들이순교의길을가야했다.
바하올라는 바압의 선언을 접한 즉시 그를 받아들이고, 바압의 대
의를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바비 공동체의 지
도자가 되었다. 바하올라는 명문가의 후예였으므로 황실과 조정에
서도 함부로 할 수 없었으나 바비 공동체에 대한 박해와 탄압까지는
피해갈 수 없었다. 1852년 바하올라는 삼십 여명의 동료와 함께 악
명 높은 시아찰 감옥에 투옥되었다. “암흑 구덩이”라 불리던 테헤란
시아찰 감옥은 폐기된 지하 저수조를 개조해 만든 감옥이었고, 칠흑
11선집
같은 어둠과 견디기 힘든 악취 속에 온갖 해충이 들끓는 이곳에는 당
시 150여 명의 도적, 살인자, 강도가 수감되어 있었다. 시아찰에 던져
진 바하올라의 목에는 오십 킬로그램이 넘는 쇠사슬이 채워졌다. 바
하올라가 이곳에서 살아나갈 것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예상
과 달리 바하올라의 생명의 빛이 꺼지지 않자 당국은 독살을 시도하
기도 했다. 그러나 바하올라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련의 위대한
영적 체험과 깨달음을 얻은 것은 바로 이곳에서였다. 더할 수 없이 절
망적이고 참혹한 여건 속에서 이루어진 신비체험 속에서 바하올라는
자신이 바로 바압이 길을 예비했던 “약속된 분”이라는 것과, 인류에
게 가장 위대한 날이 도래했음을 선포하는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에
게임했음을알게된 것이다.
시아찰 감옥에서의 신비체험은 훗날 바하올라의 구술을 통해 기록
으로 남겨졌다. 그것은 모세가 불붙은 떨기나무를 대면했던 순간, 부
처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 성령이 비둘기의 형상
으로 예수에게 내려왔던 순간, 대천사 가브리엘이 모함메드 앞에 출
현했던 순간에 비견되는 것으로, 인류사에 또 하나의 위대한 종교가
탄생하는순간이었다.
12 선집
2
이것은과거로도끝이없고미래로도 끝이 없는
하느님의변치않는영원한신앙이다.
-바하올라
바하올라는 주위의 구명운동으로 사 개월 후 시아찰 감옥에서 석
방되었다. 그러나 가산은 모두 몰수당한 채 고국을 떠나야 했다. 이는
40년간 계속될 유배와 유형의 시작을 의미했다. 유배자의 신분으로
이라크에 머문 첫 십 년 동안 바하올라는 구심점을 잃고 무기력에 빠
져 있던 바비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바압의 고귀한 가르
침을 실천에 옮기도록 이끌었다. 소수의 유배자 집단에 불과했던 이
들은 불과 수년 만에 현지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집단으로 변모해 있
었다. 고결한 인품과 천부적인 지혜와 영적 지도력에 대한 소문이 널
리 퍼지면서 각계의 저명한 인사들이 바하올라의 저택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바하올라에게는 바비 공동체를 돌보고 외부 인사를 접견하는 것보
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하느님의 계시를 기록으로 남겨 후
세에 전하는 것이었다. 그를 통해 수천 편이 넘는 저술과 서한이 보존
될 수 있었다. 첫 번째 유배지인 바그다드에서 바하올라는 두 권의 책
13선집
을 구술했다. 그중 하나는『숨겨진 말씀』이다. 이 책은 모든 위대한
종교를 관통하는 영적 가르침을 담은 잠언 형식의 짧은 글 153편을
담고 있다. 그 가운데 71편은 아랍어로, 82편은 페르시아어로 계시되
었다.
바그다드에서 계시된 또 다른 주요 저술은『케타베 이깐(확신의
서)』이다. 불과 이틀 만에 계시된 이 책은 인간의 영적, 도덕적 능력
을 한층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힘, 그를 통해 인류의 진화와 문명
의 발전을 이끌었던 일련의 하느님의 계시,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세계
종교 창시자들의 상호 관련성을 다루고 있다. 바하올라는 인간이 하
느님의 본성에 관해 사유하는 모든 것은 유한한 존재인 인간 자신에
게 귀속될 속성들일 뿐, 인간 지성이 아무리 진화해도 하느님의 본질
은 언제까지나 불가해한 것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러나「보이지 않는
실재」요,「알 수 없는 본질」인 하느님은 매 시대마다 인류 가운데 택
함을받은 당신의 ‘현시자’를통해 당신의존재를 드러내고,인류에 대
한 당신의 의지를 계시하신다. 바하올라는 인류 역사에 일어난 하느
님의 점진적 계시, 그리고 전심전력을 다해 그에 응답하고자 한 인간
의 노력을 통해 일구어진 문명의 진보를 성약(聖約)의 힘으로 설명하
였다. 이 성약을 통해 창조주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의
유대는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고, 종교는 영원히 진화할 것이며, 인간
의식과문명은계속해서진보해 나갈것이다.
14 선집
인간이 영원한 진리이신 하느님과 맺어야 할 참된 관계에 대한 가
르침이 종교의 본질이라면, 이것은 세계종교의 창시자들인「현시자」
의 가르침을 통해 시대의 언어로 재확인되고, 재천명 되어 왔다. 그와
대조적으로 종교의 사회적 가르침은 문명과 사회적 삶의 근본 토대
가되는율법과계율로서부단히변화하는인간삶의조건을반영한다.
바하올라는 바압에 이어「하느님의 날」이라 일컬어지는 이 시대의
위대성을 가르쳤다. 과거 인류 역사에 출현했던 세계종교의 창시자
들의 일관된 목적은 인류가 종국에 단일한 인종(種), 유기체적 일체
로서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준비시켜 온 것이었다.
지구 차원의 집단적 성숙의 시기에 접어든 오늘날, 인류는 공동의 운
명과 역사의 전개에 대해 보다 큰 책임을 짊어질 수 있게 되었다. 바
하올라는 인류의 일체성과 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의 일체성에 대
한 의식이 하느님과 인류의 관계를 새롭게 해준다고 가르쳤다. 인간
은 이 시대를 위한 하느님의 계시와 인도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
써, 인간의 자구적인 노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적, 도덕적 능력
을 획득하게 된다고 했다. 하느님의 계시만이 발휘할 수 있는 위대한
분별적 힘은 다름 아닌 새로운 인종(人種)을 출현시키는 것이다. 그
리고그들이지구적차원의새 문명을건설해나갈것이다.
인류 역사상 다양한 시기, 다양한 지역에서 출현한 여러 종교는 각
시대의 상이한 필요와 요구에 맞춰 계시된 서로 다른 율법과 계율을
지니게 되었으나,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영적 진리와 정신적 가르침
15선집
은 본질적으로 하나다. 모든 종교의 추종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꿰뚫
어볼 수 있도록 부단히 지적, 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바하올라가『케타베 이깐』에서 모든 탐구자에게 촉구하는 내용이다.
『케타베 이깐』에서 발췌된 부분은 본『선집』13장, 19장, 22장, 90장,
91장, 125장에부분 수록되어 있다.
3
인류의일체성이확립되지않는한, 그리고그렇게되기전에는
인류는안녕과평화와안전에결코이를수없다.
-바하올라
오토만과 페르시아 양대 정부 당국과 종교지도자들은 바압의 신앙
이 바하올라를 통해 부활하는 것을 막고자 애썼다. 그 결과 1863년
바하올라는 콘스탄티노플로 소환되었다. 이즈음 바하올라는 바그다
드 주민들 사이에서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긴 여정을 앞
두고 준비가 이루어지는 동안, 바하올라는 주지사가 제공한 바그다
그 근교의 한 장원(莊園)에서 12일간 머물면서 지인들과 석별의 정
을 나누었다. 바하올라가 최측근의 추종자들에게 자신이 바로 바압
이 약속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은 바로 이곳에서였
16 선집
다. 이것은 시아찰 지하 감옥에서 바하올라가 자신의 사명을 알게 된
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이별과 상실의 슬픔이 기쁨과 환희로 바뀐
곳, 이곳을 바하올라는 레즈완, 천국의 정원이라 명명했다. 전 세계
바하이들은레즈완 축제라 하여매년 이기간을기리고있다.
바하올라의 영향력이 오토만 제국의 수도에서 또다시 발휘될 것을
우려한 페르시아 당국은 오토만 외교 당국을 설득해 바하올라를 좀
더 먼 곳으로 추방하도록 했다. 다음 유배지로 정해진 곳은 아드리아
노플이었고, 바하올라는 가솔들을 이끌고 급히 콘스탄티노플을 떠나
야 했다. 12일간의 이 여정은 사십 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 추
위를 막을 기본적인 옷가지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바
하올라는 훗날 이 여정에 대해 “우리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던지 적
들조차우리를보며눈시울을 붉힐정도”라고 기술했다.
바하올라는 아드리아노플에 머무는 동안 당대의 정치적, 종교적 지
도자들에게 자신의 지위를 선포하고, 정치, 사회 제반에 대한 제언과
경고를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훗날 “군주들에게 보낸 서한”으로
알려지게 된 이 일련의 성명서는 일차적으로는 오토만 제국의 술탄,
페르시아의 샤,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에게 발송되었고, 이후 유사한
서신이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러시아의 알렉산더 2세, 피우스 교황 9
세, 독일의 황제 윌리암 1세,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시스 조세프에
게 발송되었다. 바하올라는 이들 서한에서 세계의 군주들과 통치자
17선집
들을 향해「하느님의 날」이 시작되었음을 선포하고, 아직은 눈에 보
이지 않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규모로 지구적 차원에서 이루어질
사회적 변형을 언급하며, 그들에게 전 인류의 수탁자로서 일어나 인
류 최대의 평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을 촉구하였다. 군주들과 통
치자들에게 보내는 바하올라의 서신의 일부분은 본『선집』113장,
114장,116장,118장, 119장, 120장에발췌,수록되었다.
바하올라는 수인(囚人)의 신분으로 아드리아노플에 도착했으나
또다시 지역민들의 존경과 추앙을 받게 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
리지 않았다. 바하올라의 고귀한 삶과 그를 알현하고자 각지에서 몰
려드는 순례자들의 삶에 일어난 감동적인 변화를 통해 그의 위대함
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한편, 기울어져 가던 오토만 제국은안팎에서
불안정한 정치적 시기를 맞고 있었다. 유럽에 접한 오토만 제국 영토
내 불안한 정치 상황으로 인해 바하올라가 오토만 제국이나 서방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페르시아 대
사의설득이힘을얻어,또다시바하올라의추방이결정되었다.
어느 날 아침, 바하올라와 유배자 일행은 알 수 없는 곳으로 또다시
떠날 채비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1868년 바하올라와 그의 일행이
도착한 곳은 1800년대 중반 오토만 제국의 중죄인들을 위한 마지막
추방지이자, 당시로서 세상의 끝이었던 팔레스타인의 감옥도시 악
카였다. 당시 악카는 식수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로 오염된 환경에 전
18 선집
염병이 만연한 황폐한 곳이었다. 바하올라는 이 도시를 “가장 거대한
감옥”이라 일컬었다. 일행은 악카의 요새 안에서 이 년에 걸쳐 고초
를겪은후,인근의 거처에강제 연금되었다.
악카에서 바하올라는 아드리아노플에서 착수했던 서한의 구술을
계속하였다. 통치자들에게 보낸 몇 통의 서한에서 바하올라는 통치
자의 태만과 실정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을 경고하였다. 악카 유배기
에서 계시된 가장 중요한 저술은 율법서인『케타베 악다스(至聖書)』
이다. 이 책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종제(宗制)의 율법을 계시한 것이
다. 또한 이 책에서 바하올라는 “미국의 통치자들과 공화국의 대통령
들”에게 “통치의 사원(寺院)을 정의의 장신구로 장식할 것”을 강력
하게 촉구하였다.『케타베 악다스』의 일부분은 본『선집』의 37장, 56
장, 70장, 71장, 72장, 98장, 105장, 155장, 159장, 165장에 발췌 수
록되어 있다. 악카 유배기에 계시된 또 하나의 주요 저술은『이리의
자식에게 주는 서한』이다. 바하올라는 ‘이리’라고 부른 광신적인 종교
지도자의 아들에게 보낸 이 서한 속에서 자신의 가르침의 요체를 전
달하고,새로운신앙을공격으로부터 방어하고있다.
1877년 감옥도시의 엄중한 연금 상태에서 벗어나 바하올라는 가
족과 함께 악카에서 북쪽으로 수마일 떨어진 거리에 있는 마즈라에
의 작은 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오토만 제국 정부에 송부된 그의 성
명서에 예견되었듯이 술탄 압돌아지즈는 이미 쿠데타로 암살되었고,
19선집
정치적 격변 속에 오토만 제국은 통제력을 잃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마즈라에에서 이 년간 머문 후 바하올라는 바흐지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이곳에서 1892년 지상에서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는 계속
하여 다양한 영적, 사회적 주제에 관해 방대한 계시의 글을 남겼으며,
각지에서찾아오는 순례객을맞이하였다.
이 시기 서아시아와 아랍 지역에서 바하올라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이들을 중심으로 공동체의 핵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바하올라는
주요 저술인『케타베 악다스』를 포함한 여러 저술에서 자신의 가르
침의 원리들이 실제 효과를 발휘하도록 설계된 구체적인 사회 규범
과 원칙을 제시하였다. 공동체 전체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협의회
에 행정적 권위가 부여되고, 특권 계층이나 세력이 발호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가 마련되었으며, 협의와 집단적 의사결정 원칙
이확립되었다.
바하올라가 ‘대평화’라 이름한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는 인류 전체
의 융합을 가능케 하는 신성한 힘을 발휘할 사회 정의의 원칙과 규범
이 제시되어 있다. 그 속에는 만사에 있어서 중도의 추구, 광신 및 모
든 극단의 배제, 진리에 대한 독자적 탐구의 의무, 정책 수립과 갈등
중재의 핵심 원칙이 되는 협의가 강조되어 있으며, 모든 종류의 편견
배제, 참된 종교와 과학 사이의 일치와 조화, 국제적인 보조언어의 채
택, 양성 간의 완전한 평등, 보편교육의 의무화, 인간의 기본권과 의
20 선집
무에 관한 보편 강령의 채택, 세계연방정부의 창안에 대한 정책이 포
함되어있다.
바하올라의 사후 그의 가르침은 서아시아 반경을 벗어나 지구 전역
으로 퍼져 나갔고, 다양한 인종, 민족, 사회적 배경의 사람들을 “공통
의 믿음과 인류 보편을 위한 대의”에로 불러들이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바하올라의 생애와 그의 가르침 속에서
새 시대가 인류에게 제공하는 값진 선물과 기회를 발견한다. 그것은
지상에 찬란히 꽃피게 될 지구적 문명을 지탱할 두 개의 기둥, 곧 “인
류일체성과종교적진리의일체성에대한의식적인앎”이다.
바압의 선언 이래 160여 년이 지난 지금, 바하이 신앙은 기독교 다
음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 전파되었고, 자치령을 포함한 전 세계 230
여 개국에 바하이 삶의 양식이 뿌리 내렸다. 바하이 신앙은 불과 160
년 만에 모든 민족을 아우르는 세계종교로 성장하였으며, 전 세계적
으로 단일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어, 가히 인류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바하이들은 지구 전역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해 하느님이 내려 주신
새로운 메시지와 그를 전한 바하올라의 고결한 생애를 세상에 알리
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바하이 공동체의 사명은 이 성약(聖約)
의 힘에 의지하여 인류 전체를 이롭게 하는 봉사를 바침으로써 인류
가 그토록 간절히 꿈꿔 온 이상세계, “하느님의 형상(形相)이 인간의
21선집
거울에 반사”되는 시대, “거룩한 왕국의 빛이 인간계의 모든 지평선
을 환히 비추는” 세상, 곧 용화세계(龍華世界), 대동사회(大同社會),
천년왕국(千年王國)의 출현을앞당기는것이다.
4
세계는한나라이고, 인류는그국민이다.
-바하올라
이상의 이야기가 본『선집』의 배경에 관한 짧은 소개이다.『선집』
은 정신적 구도자나 종교지도자는 물론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는 모
든 사람에게 깊은 명상과 진지한 탐구를 요청하는 도전적인 책이다.
『선집』에 수록된 글을 선별하고, 페르시아어와 아랍어로 계시된 원
문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은 바하이 신앙의「수호자」인 쇼기 에
펜디(1896-1957)에 의해 이루어졌다. 쇼기 에펜디는 바하올라의 후
계자인 압돌바하(1844-1921)에 의해「대업의 수호자」로 임명되었
다. 바하올라의 증손자로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하기도 한
쇼기 에펜디에게 위임된 권위 가운데 하나는 바하이 경전에 대한 해
석이었다.『선집』은1935년GleaningsfromtheWritingsofBah ’u’ll h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가장 널리 읽힌 바하이 경전 중
22 선집
하나이다.
『선집』은내용에따라크게다섯가지부분으로구분될수있다.1장부
터 18장까지는「하느님의 날」, 혹은 “모든 경전과 성서에 약속된 가
장 위대한 계시의 도래”라고 불리는 이 시대의 중요성과 함의를 다루
고 있다. 19장부터 69장까지는「현시자」의 지위에 관한 신학적, 종
교적 질문에 대한 답이다. 70장부터 99장까지는 영혼의 본성, 사후의
삶에 관한 질문에 관한 것이다. 100장부터 121장까지는 사회 질서의
영적 측면, 곧「대평화」와 새로운 세계질서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
다. 마지막으로 122장부터 166장까지는 개인적 삶의 의미와 영적 의
무에관한것이다.1)
『선집』에 수록되어 일반에게 처음 소개되고, 이후 독자적 경전으로
번역 출판된 바하올라의 저술로는『이리의 자식에게 주는 서한』,『숨
겨진 말씀』,『케타베 악다스』,『케타베 이깐』이 있다. 한편,『선집』에
부분적인 번역으로 소개된 후 완역 출간된 편찬물로는『만군의 주의
소환』,『융합의 성막』,『케타베 악다스 이후 계시된 서한집』이 있다.
언급된 핵심 저술 외 바하올라의 저술은 상당 부분 페르시아어나 아
랍어로 계시된 원전(原典)의 형태로 남아 있으며, 계속해서 단계적이
고 체계적인번역출간의 과정에있다.
『선집』의 첫 한글판이 출간되는 올해는 바하이 신앙이 한국에 소개
1)Gleanings From the Writings of Bah ’u’ll h, US Bah ’ Publishing Trust, 1976, xv.
23선집
된지90주년이 되는 해이다.국내 최초의바하이공개집회는일제강
점기인 1921년 9월 2일 서울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렸다. 그날의 연
사는 바하이 신앙을 알리기 위해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던 미국인 여
성 아그네스 알렉산더였다. 900여명이 참석했던 이 모임은 후일 ‘공
초’(空超)라는 호로 널리 알려지게 될 시인 오상순의 적극적인 도움
과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오상순은 일본 유학시절 알렉산더와 가깝
게지내바하이 신앙에 대해서도잘 알고 있었다.
같은 해 알렉산더를 통해 오상순을 비롯한 바하이 신앙의 새로운
벗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의 말미에서 압돌바하는 한국인 벗들
에게특별한 당부의 말을남기고 있다.
“하늘의 벗들이여, 하늘의 문이 열렸습니다. 하느님의 광채가 그 빛
을 발했습니다. 하늘의 부르심이 울려 퍼졌습니다. 여러분은 인류를
모두 불러 모아 이 하늘의 부르심을 듣게 하고, 그들을 천상의 세계로
초대하십시오. 그리하여 인류가 모두 새 영(靈)을 찾고, 새 생명을 얻
게 하십시오.” 바하이 한국 공동체는 압돌바하의 당부가 현실로 이루
어질 날을 확신하면서 그것을자신의사명으로삼아노력하고있다.
오늘 우리는 인류사회 전체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 속에서 인류사가 나아가야 할 방
향과 목표에 대해 공통의 비전을 찾는 일,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
진 절박한 과제이다.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빠른 성장과 발
24 선집
전을 이룬 국가이자, 세계평화를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욱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국가로서 우리나라는 인류사회의 공영을 위한 노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다양성 속의 융합을 향한 창조적인 충동이 우리 사
회 속에 맥박치고 있다. 융합을 낳는 정의를 찾으려는 사회적 의지는
계속해서 강건해질 것이다.『선집』이 진리 탐구의 길 위에서 정진하
고있는이땅의모든분들에게영감과희망의소식이되기를소망한다.
2011년 11월
박 소 정
바하올라의 육성을 통해 내려온 하느님의 계시는 그 속도가 매우 빨라서, 당시 기록을 담당했던 서기들
은 정서한 내용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바하올라에게 문의를 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오른쪽 바
탕화면에 실린 사진은 바하올라의 서기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미르자 아까 잔이 속기한 바하올라의 계
시. 머리카락을 흩뿌린 것 같은 잉크 자국이 계시의 거침 없는 속도와 에너지를 짐작하게 한다. 정서 과
정을거친계시는바하올라자신이내용을확인하고,인장을찍은후에보존되었다.
번창할 때 너그럽고, 어려울 때 감사하라. 이웃의 신뢰를 받도록 하고, 밝고 친절한
얼굴로 그들을 대하라. 가난한 사람에겐 보물이 되고, 부유한 사람에겐 경종(警鐘)
이 되고, 헐벗은 사람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고, 약속의 신성함을 지켜라. 판단은
공정하게 하고, 말(言)은 신중하게 하라. 누구도 부당하게 대하지 말고, 모든
사람을 극진히 대하라. 어둠 속을 걷는 사람에겐 등불이 되고, 슬픔에 싸인 사람
에겐 기쁨이 되고, 목마른 사람에겐 샘물이 되고, 조난을 당한 사람에겐 항구가
되고, 박해의 희생자에겐 옹호자, 지지자가 되라. 고결함과 강직함이 그대의 모든
행위를 구별 짓도록 하라. 낯선 사람에겐 집이 되고, 고통 받는 사람에겐 향유
가 되고, 망명자에겐 굳건한 보루(堡壘)가 되라. 눈먼 사람에겐 눈이 되고, 길을
잘못 든 사람에겐 발을 비추는 인도의 등(燈)이 되라. 진리의 얼굴에 장식이 되고,
충직의 이마에 왕관이 되고, 정직의 사원에 기둥이 되고, 인류의 육신에 생명
을 불어넣는 입김이 되고, 정의의 군대에 기수가 되고, 미덕의 지평선 위에 빛나는
별이 되고, 인간 가슴의 토양을 적시는 이슬이 되고, 지식의 대양에 방주(方舟)가
되고, 자비의 하늘에 태양이 되고, 지혜의 왕관에 보석이 되고, 자신의 세대의 창공
을 비추는 빛이 되고, 겸손의 나무에 열린 열매가 되라.
- 바하올라 (선집 : 130)
29선집
1. 주, 저의 하느님, 주님을 찬미하오며, 주님께 영광 올리옵니다! 아
무리 심오한 지혜를 말하는 입이라 해도 주님의 이름을 온전히 찬미
할 수 없사옵고, 인간 가슴의 새가 아무리 간절히 소망한다 해도 주님
의 위엄과 지식의 하늘로 날아오르기를 희망조차 할 수 없사온데, 제
가어떤말씀으로 주님을언급할수 있으리까.
저의 하느님, 제가 당신을 만물을 지각하시는 분이라 묘사하면 지
각의 최고 화신이신 분들이 당신의 분부에 따라 창조되었음을 시인
하지 않을 수 없나이다. 그리고 제가 당신을 가장 지혜로우신 분이라
찬미하면 마르지 않는 지혜의 원천이신 분들이 바로 당신의 의지의
작용으로 생성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나이다. 다시 제가 당신
을 무비(無比)하신 단일자라 선포하면 단일성의 가장 내밀한 본질이
신 분들이 당신께서 보내신 이들이며, 당신의 창조의 증거일 뿐 다른
것이 아님을 곧 깨닫게 되나이다. 또다시 제가 당신을 만물을 아시는
분이라 찬양하면 지식의 정수(精髓)이신 분들이 바로 당신의 피조물
이요,당신의 목적을위한 도구일뿐임을고백할수밖에없나이다.
인간의 유한한 마음이 아무리 노력하여 당신의 신비를 풀고 당신
의 영광을 묘사하고 당신의 본질에 대해 암시받으려 한들 당신께서
는 인간의 이해력이 닿을 수 없는, 측량할 수 없이 높은 곳에 계시나
이다. 인간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는 자신에게 부과된 피조물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결코 희망할 수
1.1
1.2
1.3
30 선집
없으니, 이는 그러한 노력 자체가 당신께서 작정하심으로 발동된 것
이며, 당신께서 창조하심에서 연유한 것이기 때문이나이다. 가장 위
대한 성자(聖者)들이 당신을 찬미하여 표현했던 가장 경건한 소회와,
가장 뛰어난 학자들이 당신의 본성을 이해하고자 피력했던 가장 심
오한 지혜는 모두 저 거룩한「중심」의 주위를 맴돌 뿐이나이다. 그리
고 저 중심은 전적으로 당신의 주권에 복종하고 당신의 아름다움을경
모하고있으며당신의「붓」이움직임으로써나아온것이나이다.
혹 제가 당신의 계시의「붓」과 만물의 본질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
가 있음을 암시했다면, 하느님, 추호도 그런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
께 연결되어 있는 저 분들은 그러한 관계를 짐작하는 인간의 이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시나이다. 당신의 계시의「나
무」는 어떠한 비교와 비유로도 묘사할 수 없으며, 당신의 현시(顯示)
이자 당신의 아름다움의「동틀 녘」을 향해 다가갈 수 있는 모든 이해
의길은막혀있나이다.
유한한 인간이 당신에 대해 확언하고 당신께 귀속시키고 당신을 찬
미하는 모든 것은 당신의 영광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 종들에게 명하시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
한, 당신의 위엄과 영광을 찬미하라 하신 것은 그들에게 베푸시는 당
신 은혜의 한 증표일 뿐이니,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가장 내밀한 존
재가자신에대한앎의지위에도달할수있게하신것입니다.
1.4
1.5
31선집
당신 밖에는 아무도 당신의 신비를 헤아릴 수 없으며, 당신의 위대
함을 온전히 칭송할 수 없나이다. 당신께서는 언제까지나 인간의 찬
송이 닿을 수 없는, 한없이 높은 곳에 계실 것입니다. 근접할 수 없고
전지전능하시며 지극히 거룩한 곳에 계신 분, 당신밖에는 달리 하느
님이계시지 않나이다.
2. 모든 일의 시작은 하느님을 아는 것이요, 모든 일의 끝은 하늘들과
땅 위에 편만한 신성한 의지의 창공에서 내려온 것이면 무엇이나 엄
수하는것이다.
3. 아득히 오랜 옛날부터「하느님의 예언자들」께서 한결같은 당신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약속으로 삼으시고, 하느님의 모든 사자(使者)께
서 가장 간절한 염원으로 칭송하셨던 전능자의 거룩한 계시가 우주
만물에 편만한 그분의 의지와 거역할 수 없는 그분의 명령에 따라 이
제 인간에게 계시되었다. 이러한 계시가 도래하리라는 것은 과거 모
든 성스러운 경전에 예고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어떻게 길에서 벗어나 지금껏 그 영광에서 스스로를 차단해
왔는지보라.
이렇게 말하라.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연인들이여! 그대들은 진실
로 그분을 알고 인식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분의 계명을 온전히 지
1.6
2.1
3.1
3.2
32 선집
킬 수 있도록 분투노력하라. 이것은 누구든 이를 위해 한 방울의 피를
흘리는 자에게 무수한 대양이 보상이 되어 줄 계시이다. 벗들이여, 이
측량할 수 없는 유익을 스스로 박탈하지 말고, 이 탁월한 지위를 등
한시 하지 말라. 이제껏 얼마나 많은 인생이, 세상 사람이 고안한 헛
된 공상에 미혹되어 그 환영(幻影)의 제물이 되었고, 지금도 그러한
지 보라. 그대들이 마침내 자신의 참마음의 소망이신 분 앞에 도달하
여 모든 민족에게 약속되었던 분과 하나가 되었으니, 그대들은 하느
님께 감사하라. 그대들은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그대들
이 도달한 존귀한 지위를 온전히 지키고, 그분의 대업을 촉진할 것을
굳게 붙들라. 지존하신 그분의 영광이여. 진실로 그분께서는 그대들
에게 올바른 것과 인간의 지위를 높여줄 것을 명하시노라. 이토록 놀
라운서판을 계시하신분, 가장자비로우신분께 영광올리나이다.
4. 이날은 하느님께서 그분의 가장 탁월한 은총을 인류에게 쏟아주
시고, 그분의 가장 강력한 은혜를 모든 피조물에게 부어주신 날이다.
이날에 세계의 모든 민족은 서로의 차이가 조화를 이루게 하여, 완전
한 융합과 평화 속에서 그분의 자애와 보살핌의 거룩한「나무」그늘
아래 거해야 한다. 그들은 이날에 자신의 존귀함을 높이고, 자신의 최
대 유익을 증진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옳게 인식하여 그것을 단단
히 붙들어야 한다. 가장 영광된「붓」이 움직여 그 이름을 기억한 이들
(3.2)
4.1
33선집
은 행복하다. 그분께서 불가사의하게 작정하신 뜻으로 우리가 그 이
름을감추어 두기로 선택한 이들은 복을 받았다.
그대들은 모든 사람이 은혜롭게 도움 받아, 저마다 우리의 눈이 흡
족해 할 만한 일을 행하게 되도록 한 분 참되신 하느님께 간구하라.
머지않아 오늘날의 질서가 걷혀 올라가고 그 자리에 새 질서가 펼쳐
질 것이다. 진실로 그대들의 주는 진리를 말씀하시고, 아무도 볼 수
없는것을아시는 분이다.
5. 이날은 하느님의 자비의「대양」이 인간 앞에 광대한 모습을 드러
낸 날, 그분의 자애의「태양」이 그들 위에 찬란한 광휘를 드리운 날,
그분의 관대한 은총의 구름이 전 인류를 뒤덮은 날이다. 지금은 사랑
과 우애의 상쾌한 미풍과, 친절과 박애의 생명수로 낙담한 이들에게
생기를주고 그들을 소생시켜야 할때이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이들은 어느 곳에 모이든, 누구를 만나든 하느
님을 향한 태도와 그분을 찬미하고 찬양하는 방식에서 지극한 겸손
과 순종을 드러내어 그들의 발밑에 있는 먼지 입자까지 그들의 헌신
의 깊이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경건한 영혼들이 주고받는
대화에는 지극한 권능이 배어 있어, 먼지 입자까지 그 영향으로 진동
할 것이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이들은 행여 그들이 밟고 서 있는 땅이
이렇게 말하는일이 없도록신중히행동해야한다.
4.2
5.1
5.2
34 선집
“내가 그대보다 더 사랑받아 마땅하리라. 농부가 내 위에 얹은 짐을
내가 얼마나 잘 견디는지 보라. 나는 모든 은혜의 근원이신 분께서 내
게 위탁하신 은총을 만물에게 부단히 나눠주는 그분의 도구이다. 내
게 하사된 이토록 고귀한 영예와, 모든 피조물의 온갖 필요를 충족시
키는 내 부(富)의 무수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떤 겸손의 척도
를 지녔는지 보라. 어떤 절대적인 순종으로 내가 인간의 발에 밟히기
로자청했는지 보라…”
그대들은 서로에게 관용과 자비와 사랑을 보이라. 누구든 그대들
가운데 진리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파악하고자 애쓰는
이가 있다면, 지극한 친절과 선의의 정신으로 그와 함께 이야기하라.
그가 진리를 알아보고 인식하도록 돕되, 추호도 그대 자신이 그보다
더우월하다거나보다 나은자질을 부여받았다고여겨서는안 된다.
오늘날 인간에게 지워진 의무는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넘치도록
부어주신 은혜 가운데 자기 몫에 도달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니 어
느 누구도 자신의 그릇의 크고 작음을 괘념하지 말라. 어떤 사람의 몫
이 손 안에 담길 정도라면, 어떤 사람의 몫은 잔을 채울 만하고, 또 어
떤 이의몫은독을채울수 있다.
오늘날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대업을 가장 잘 촉진할 것에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영원한 진리」께서 나의 증인이시다! 오늘날 하느님
께 사랑받는 이들 사이의 불화와 반목, 언쟁과 이간, 무관심보다 이
5.3
5.4
5.5
35선집
대업에 더 큰 해(害)를 입힐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느님의
권능과 그분의 최상의 원조를 통해 이것들을 피하고, 만물을 통합하
시고, 만물을 아시며, 가장 지혜로우신 분의 이름으로 모든 사람의 마
음을하나로 엮을수있도록분투노력하라.
그대들은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길 위에 바친 경건한 행위의 향기를
맡고,그분을향한겸손과순종의달콤함을맛볼수있도록그분께서허
락해주실것을간구하라.그대자신을잊고,그대의이웃에게로눈을돌
려라. 무엇이든 인간의 교육을 촉진할 것에 진력하라. 하느님의 눈에 감
추어질수있는것은아무것도없으니,이는언제까지나그러할것이다.
그대들이하느님의길을걷는다면,불멸하는무수한은총이그대들위에
쏟아질것이다.빛을밝히는이서판에기록된모든구절은모든세계의
주께서쥐신거룩한「붓」이움직임으로써흘러나왔다.그대들은이서판
을가슴속깊이숙고해보고,그속에담긴계명을지키는사람이되라.
6. 보라, 땅 위의 얼마나 많은 민족과 종족이 이제껏「약속된 분」의
도래를 간절히 고대해 왔던가. 그러나 보라.「진리의 태양」이신 분께
서 현시되자마자, 하느님께서 기꺼이 인도하신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그분에게서 등을 돌리고 말았다. 우리는 오늘날 진실한 신자
라면 누구든 도달할 수 있는 숭고한 지위를 가린 베일을 걷어 올리지
않았다. 그것이 야기할 크나큰 기쁨으로 어떤 이들은 족히 넋을 잃고
5.6
6.1
36 선집
죽고말것이기 때문이다.
「바얀의 심장」이요, 중심이신 분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장차 도
래할 계시의 효력을 간직한 씨앗 속에는 나를 따르는 모든 사람의 힘
을 합한 것보다 더 위대한 힘이 부여되어 있다.” 그분께서 또 말씀하
셨다. “내 뒤에 오실 분께 드릴 모든 칭송 가운데 가장 큰 칭송은 글로
적은 나의 이 고백이다. 내 입이 올리는 어떤 말씀도 그분을 온전히
묘사할 수 없고, 나의 책『바얀』에 기록된 어떤 언급도 그분의 대업의
가치를 적절히평할 수 없다.”
저 존귀한 말씀 속에 감추어져 있는 여러 대양의 해저를 탐험하여
그 숨은 깊이를 헤아려 본 사람은 이 강력하고 웅대하며 가장 거룩한
계시가 입은 형언할 수 없는 영광을 희미한 빛으로나마 인식한 것이
다. 이 위대한 계시의 탁월성을 가슴 속 깊이 숙고해 본다면, 이 계시
를 확고하게 따를 이들이 입을 영예를 족히 상상할 수 있으리라.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의로우심에 의지하거니와! 그러한 영혼들이 내
쉬는 숨은 그 자체로 땅 위의 어떤 보화보다 더 값진 것이다. 이 지위
에도달한사람은 행복하다.부주의한이들에게는화가미치리라.
7. 진실로 내가 이르니, 이날은 인류가「약속된 분」의 얼굴을 응시하
고,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날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이 울려 퍼
지고, 그분의 용모의 빛이 인류를 비추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자
6.2
6.3
7.1
37선집
신의 가슴의 서판에서 모든 그릇된 말(言)의 흔적을 깨끗이 지우고,
치우치지 않은 열린 마음으로 그분의 계시의 증적과 그분의 사명의
증거와그분의 영광의증표를응시해야마땅하다.
이날은 참으로 위대한 날이다! 모든 신성한 경전에「하느님의 날」
이라 언급되었던 것은 바로 이날의 위대함을 증언한 것이다. 하느님
의 모든 예언자와 그분의 신성한 사자(使者)들의 영혼이 이 놀라운
날의 도래를 갈망하였다. 지상의 여러 민족이 또한 이날이 속히 이를
수 있기를 열망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하느님의 의지의 하늘에 그분
의「계시의 태양」이 떠오르자, 전능하신 분께서 기꺼이 인도하신 사
람들을제외하고는모두가당혹해하거나주의를게을리하였다.
그대, 나를 기억한 이여! 가장 통탄스러운 베일이 세상 사람들을
하느님의 영광으로부터 차단하고, 그분의 부르심을 경청할 수 없도
록 그들을 가로막았다. 하느님이시여, 융합의 빛이 전 세계를 감싸고,
‘왕국은 하느님의 것’이라는 인장(印章)이 그 안에 사는 모든 이들의
이마위에새겨지도록허락하소서.
8. 하느님의 의로우심에 의지하거니와, 이날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자(使者)와 예언자들, 나아가 신성불가침한 성역의 파수들, 천상의
누각의 동거자들, 그리고「영광의 성막」의 거주자들의 가슴을 입증
해 보이신 날이다! 그러니 하느님에게 동반자를 붙인 자들이 겪게 될
7.2
7.3
8.1
38 선집
시험은얼마나 혹독한것이겠는가!
9. 후세인이여! 에맘 후세인의 재림을 고대해 온 모든 민족과 나라의
간절한 염원을 생각해 보라. 과거 하느님께 택함을 받은 분들의 예언
속에는 까엠의 출현 이후 그분께서 다시 오심이 약속되어 있다. 지존
하신 그분의 영광이여. 더 나아가 저 거룩한 분들은 선포하기를, 하느
님의 갖은 은혜의「동틀 녘」이신 분께서 당신을 현시하실 날에는 까
엠을비롯한 모든 예언자와 사자(使者)들이「약속된분」께서들어올
리실 성스러운「기치」아래 모일 것이라 하였다. 이제 그 시각이 왔도
다. 세계는 그분의 눈부신 용모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다. 그런데도 세
상 사람들이 그분의 길에서 얼마나 멀리 벗어나 있는지 보라!「모든
이름의 주님」의 권능을 통하여 헛된 공상과 타락한 욕망의 우상을 깨
뜨리고, 확신의 도시에 당도하여 그 성문 안에 들어선 사람들을 제외
하고는, 아무도 그분을 믿지 않았다. 이날 그분의 계시의 최상급「포
도주」의 봉인(封印)이 하느님, 자족하시는 분의 이름으로 개봉되었
다. 그리고 그 은혜가 인간 위에 쏟아 부어지고 있다. 어서 그대의 잔
을 채우라. 그리고 하느님, 모든 사람의 찬송을 받으시는 분, 가장 거
룩하신 분의이름으로그대의 잔을단숨에 들이켜라.
10. 마침내 땅 위의 모든 민족과 종족에게 예정되었던 때가 왔다. 여
9.1
10.1
39선집
러 성스러운 경전에 기록되었던 하느님의 약속은 모두 성취되었다.
시온에서 하느님의 법이 발원하였고, 예루살렘의 모든 언덕과 땅이
그분의 계시의 영광으로 가득 찼다. 하느님의 거룩한 책들에 계시된
내용을 가슴 깊이 숙고해 보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분께서는 위험에
서 도와주시고 자존하는 분이시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이들이여, 이
말(言)에 귀 기울이고, 그에 대해 명상하며, 수정같이 맑은 지조(志操)
의 샘에서 하느님의 은혜와 자비로 그대의 몫을 들이켜고, 그분의 대
업안에서태산같이 확고부동 하라.
이사야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너희는 주님께 대한 외경(畏
敬)으로 그분의 위엄의 영광을 피하여 바위틈에 들어가 그 진토 속
에 숨어라.” 이 구절을 명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대업의 위대
함을 인식하는데 실패할 수 없고, 이날, 곧 하느님 자신의 날의 고귀
한 성격을 의심할 수 없으리라. 뒤이은 구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날에는 오직 주님 한 분만이 존귀하게 여김을 받으시리라.” 바로
이날이 가장 높이 계신 분의 거룩한「붓」이 모든 성스러운 경전에서
영광되게 이르셨던 날이다. 그분의 거룩한 이름의 영광을 선포한 구
절이 없는 경전은 단 하나도 없으며, 이 가장 고귀한 주제의 숭고함을
증언하지 않는 성서 또한 단 하나도 없다. 하늘의 모든 거룩한 책과
성스러운 경전들이 이 계시에 대해 밝혔던 것을 우리가 모두 언급한
다면, 이 서판은 그 분량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모든 사람
10.2
40 선집
의 의무는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갖은 은총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
극한 지혜를 발휘하여 그분의 대업의 진리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일
어서는 것이다. 그럴 때, 오직 그럴 때만이 지구 전역이 그분의 계시
의아침빛으로물들게될것이다.
11. 이날은 그분의 자비의 향기가 모든 창조물 위로 불어온 날이요,
지나간 어느 시대, 어느 세기도 견주어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복을
받은 날이요,「태고부터 계신 분」께서 당신의 성스러운 자리를 향해
얼굴을 돌리신 날이니, 모든 영광이 이날의 것이다. 그곳에서 모든 창
조물과 저 높은 곳에 있는 하늘의 대군중이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는
음성이 들려왔다. “카르멜이여, 서두르라. 보라. 하느님, 이름의 왕국
을 통치하시는 분, 여러 하늘을 만드신 창조주의 용안의 빛이 그대 위
로솟아올랐도다.”
카르멜이 기쁨의 황홀경에 도취되어 이렇게 소리쳐 외쳤노라. “당
신의 시선을 제게 고정하시고, 당신의 은총을 제게 하사하시고, 당신
의 발걸음을 제게 향하셨으니, 제 생명을 당신께 바치게 하소서. 영생
의 근원이시여, 당신과의 이별은 저를 거의 소멸시켰고, 당신의 존전
에서 멀리 물러나 있음은 제 영혼을 태워버렸나이다. 당신께서 저로
하여금 당신의 부름을 듣게 하시고, 당신의 발자취로 저를 영예롭게
하시며, 당신의 날에 불어오는 생기 가득한 향기와 힘차게 울리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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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2
41선집
신의「붓」의 소리, 당신의 백성들 가운데 울려 퍼지는 당신의 나팔 소
리로 삼으신 그 소리로 저를 소생시키셨으니, 당신께 모든 찬송 드리
나이다. 당신의 거역할 수 없는 신앙이 현시될 시각이 이르자, 당신께
서는 당신의 영(靈)의 숨결을 당신의「붓」에 불어 넣으셨나이다. 그
러자 보소서, 창조계 전체가 뿌리까지 흔들리더니 만물을 소유하신
분의 보고(寶庫) 안에 감추어져 있던 비밀들이 인류 앞에 쏟아져 나
왔나이다.”
카르멜의 음성이 가장 높은 곳에 이르자마자 우리가 이렇게 응답하
였다. “카르멜이여, 그대의 주께 감사하라. 나와의 이별이 불길이 되
어 그대를 거의 삼켜버릴 즈음, 내 임재의 물결치는 바다가 그대 얼굴
앞에서 일렁이며 그대의 두 눈과 모든 창조물의 눈을 즐겁게 하고, 눈
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기쁨에 넘치게 하였노라. 기뻐하
라. 하느님께서 이날에 그대 위에 당신의 보좌를 세우시고, 그대를 택
하시어 당신의 증적이 동 터 오르는 곳, 당신의 계시의 증거가 밝아오
는 새벽으로 삼으셨도다. 그대의 주위를 맴돌며 그대가 입은 영광을
선포하고, 주 그대의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쏟아주신 은총을 말하는
이는 복을 받으리라. 그대의 주, 가장 영광되신 분의 이름으로「불멸
의 잔」을 붙들고 그분께 감사하라. 그분께서는 그대에게 베푸시는 자
비의 증표로 그대의 슬픔을 기쁨으로, 그대의 비탄을 열락의 환희로
바꾸어 주셨도다. 진실로 그분께서는 당신의 발자국이 남겨지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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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선집
신의 임재의 영광이 깃들고, 당신의 음성이 울려 퍼지고, 당신의 눈물
이뿌려진곳, 당신의보좌를 사랑하신다.
“카르멜이여, 시온에게 이 기쁜 소식을 선포하라. 사멸하는 눈에 감
춰져 있던 분께서 나타나셨도다! 만물을 정복하는 그분의 주권이 현
시되었도다. 만물을 감싼 그분의 광휘가 계시되었도다. 그대는 주저
하거나 망설이지 말라. 서둘러 나아가 하늘에서 내려온「하느님의 도
시」를 거닐어라. 이곳이 바로 천상의 카아바, 하느님께 총애 받는 이
들과 순결한 가슴을 지닌 이들, 가장 높은 천사의 무리가 경건하게 주
위를 맴도는 곳이노라. 이 계시의 기쁜 소식을 지표면의 모든 점에 선
포하고, 땅 위의 모든 도시에 실어 나르기를 내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있는가. 시내산의 가슴이 이 계시에 매혹되었고,「불붙은 떨기나무」
가 이 계시의 이름을 두고 이렇게 소리쳐 외쳤노라. ‘땅과 하늘의 왕
국은 주님 중의 주님, 하느님의 것이나이다.’ 진실로 이날은 땅과 바
다가 이 소식으로 크게 기뻐한 날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멸하는 마음
이나 가슴이 이해할 길 없는 당신의 은총으로 언젠가 계시하고자 깊
이 간직해 두셨던 것들을 이날에 계시하시기로 작정하셨다. 머지않
아 그분께서는 그대 위에 당신의「방주(方舟)」를 띄우실 것이요, 명
칭의서(書)에 언급된바하의 사람들이 현시되게하시리라.”
전 인류의 주께서는 성별되어 계시니, 그분의 이름이 언급되었을
때 땅 위의 모든 입자가 진동하였고,「장엄의 입」이 움직여 당신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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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선집
식 안에 감싸여 있고, 위력의 보고(寶庫) 안에 감추어져 있던 것들을
드러내 보였다. 그분께서는 진실로 막강하시고, 전능하시고, 가장 높
이 계신 분이시며, 당신의 이름의 위력으로 하늘들과 땅 위의 만물을
지배하는분이시다.
12. 사람들이여, 신성한 정의(正義)의 날을 고대하며 분발하라. 이제
약속된 시각이 왔기 때문이다. 이날의 중요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실
패하여, 그릇된이들 가운데 한사람으로 셈해지는 일이 없도록하라.
13. 과거를 생각해 보라. 모든 시대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현시자(顯示者) 한 분께서 선택받은 성결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들 가운데 오시기를 갈망하고 고대해 왔던가. 얼
마나 자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만을 기다렸으며, 신성한 자비의 미
풍이 불어와 약속된 아름다운 분께서 은폐의 베일 뒤편으로부터 걸
음을 내디디시어 온 세계에 현시되기를 기도해 왔던가. 그러나 정작
은혜의 문이 열리고, 신성한 은총의 구름이 비를 내려, 아무도 볼 수
없는 분의 빛이 천상의 위력의 지평선 위에서 그 빛을 발할 때마다 사
람들은 그분을 부인하였고, 바로 하느님의 용안인 그분의 용안 앞에
서등을돌리고 말았다…
숙고해 보라. 그러한 행위의 동기가 무엇이었겠는가? 가장 영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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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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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선집
신 분의 아름다움의 계시자들을 향해 그와 같은 행동을 부추긴 것이
무엇이었겠는가? 지난날 사람들로 하여금 부인(否認)과 대적을 일
삼게 했던 것이 오늘날 사람들을 또다시 완악함으로 이끈 장본인이
다. 섭리의 증언이 불완전했으며, 그것이 사람들을 부인으로 이끈 원
인이었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명백한 불경(不敬)일 뿐이다. 그분께서
당신의 피조물을 인도하시고자, 모든 사람 가운데 하나의 영혼을 택
하시고는 한편으로 당신의 신성한 증언이 완전히 드러나는 것을 억
제하시고, 다른 한편으로 당신께 택함을 받은 분에게서 돌아섰다 하
여 당신의 백성에게 가혹한 보복을 가하신다면, 그것은 가장 관대하
신 분의 은혜와 자애로운 섭리, 긍휼하심과 얼마나 거리가 먼 것인가!
아니, 만유의 주께서 베푸시는 갖은 은총은 그분의 신성한 본질의 현
시자들을 통해 모든 때, 모든 땅, 모든 피조물을 감쌌음을 알라. 단 한
순간도 그분의 은혜가 거두어지거나, 그분의 자애의 소나기가 인류
위에 비를 내리기를 중단한 적이 없다. 그러니 저와 같은 행동은 오직
교만과 자만의 골짜기를 걷는 영혼의 편협한 마음밖에는 달리 속할
데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소원(疏遠)의 황야에서 길을 잃어 자신의
게으른 공상의 길을 걸으며, 오로지 자신의 신앙의 지도자들의 지시
를 맹목적으로 따를 뿐이었다. 그들의 주된 관심은 오직 반대를 일삼
는 것이었으며, 그들의 유일한 욕망은 진리를 외면하는 것이었다. 분
별력 있는 사람 누구나 이를 명확하고 명백하게 인식할 것이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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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선집
리의 태양」의 각 현시자가 재세(在世)했던 나날에 저들이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던지 자신의 눈과 귀와 가슴을 성화시켰더라면, 그들은 자
신의 두 눈으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똑똑히 목격했을 것이요, 영광
의 영토에서 멀리 벗어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
의 지식의 잣대로 하느님의 증언을 저울질하고, 신앙의 지도자들의
교설을 수집하여 그분의 증언이 자신의 제한된 이해와 어긋남을 발
견하고는, 일어나 그 같이 무도한 행위를 자행했던 것이다…
모세를 생각하라! 그분께서는 천상권세의 지팡이로 무장하시고,
신성한 지식의 흰 손으로 단장하신 후 하느님의 사랑의 파란에서 나
오시어, 권능과 영속하는 주권의 뱀을 휘두르시며 빛의 시내산으로
부터 온 세계를 밝게 비추셨다. 그분께서는 땅 위의 모든 민족과 종족
을 영원한 왕국으로 소환하셨고, 모든 사람을 초대하여 저마다 충직
의 나무에서 열매를 취하게 하셨다. 분명 그대는 파라오와 그의 백성
들이 일삼은 맹렬한 반대와, 불신자들의 게으른 공상이 복된「나무」
를 향해 자행한 돌팔매질을 익히 알 것이다. 급기야 파라오와 그의 백
성들이 일어나, 거짓과 부인의 물로 성스러운 나무의 불길을 꺼트리
려 전력을 기울였으나, 세상의 어떤 물도 신성한 지혜의 화염이 소진
하게 할 수 없고, 스러지고 말 광풍으로는 영속하는 통치권의 등불을
꺼트릴 수 없음을 깨닫지 못하였다. 아니, 분별력 있는 눈으로 주시하
고, 하느님의 성스러운 뜻과 기뻐하심의 길을 걷는다면, 그러한 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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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선집
오직 불길을 더욱더 활활 타오르게 하고, 그 같은 광풍은 등불을 더욱
확고히보존할 뿐임을 알 수있을 것이다…
모세의 날이 종결되고 예수의 빛이 거룩한 영(靈)의「동틀 녘」에
비춰 나와 전 세계를 감쌌을 때,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이 그분께 대항
하여 일어섰다. 그들이 아우성치기를, 성서에 예언된 바, 장차 도래하
실 분께서는 필히 모세의 율법을 공표하고 완수하실 것이라 되어 있
는데, 스스로 신성한 메시아의 지위를 주장하는 이 젊은 나사렛 사람
은 모세의 율법 가운데 가장 중한 이혼과 안식일의 율법을 폐하지 않
았는가. 더욱이 도래하리라 했던 현시자의 징표는 어찌 되었는가라
고 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늘날까지도 성서에 예언된 현시자
께서 오시기를 고대하고 있다! 모세 이후 얼마나 많은 신성의 현시자,
영속하는 빛의 계시자께서 출현하셨던가.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사악
한 공상과 거짓된 상상의 가장 조밀한 베일에 감싸인 채, 자신이 만
든 우상이 자신이 고안한 징표를 지니고 출현하기를 아직도 고대하
고 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죄로 그들을 붙드시어, 그들
안에 신앙의 정신을 꺼뜨리시고 가장 뜨거운 불길로 그들을 책하셨
다. 도래할 계시의 징표에 관해 성서에 계시된 말씀의 의미를 깨닫기
를 이스라엘이 거부한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 이스라엘이 끝내 그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는데 실패하였고, 겉보기에는 그러한 일이 일
어나지 않았으니, 이스라엘은 예수의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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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선집
용안을 목격할 기회를 상실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지금까지 그
분의 도래를 기다리고 있다! 아득히 오랜 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땅 위의 모든 종족과 민족이 그와 같은 공상과 조악한 생각에 매달려,
순결함과신성의샘에서뿜어져나오는맑은샘물을박탈당한것이다…
이해력을 부여받은 이들에게는 이 점이 명백하고 명확할 것이다.
예수의 사랑의 불이 유대인들의 한계의 베일을 태워 그분의 권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그분의 법이 부분적으로 집행되어 갈 때, 보이지
않은 아름다움의 계시자께서 하루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떠나심을 언
급하시어 그들의 가슴 속에 사별의 불을 켜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갈 것이나 다시 너희에게 오리라.” 그분께서 또 말씀하시길 “나
는 가고 또 한 분이 오실 것이니, 그분께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지 않
은 모든 것을 이르시고, 내가 너희에게 이른 모든 것을 이루시리라”
고 하셨다. 이 두 말씀은 오직 하나의 의미를 지닌 것이다. 신성한 통
찰력으로 하느님의 단일성의 현시자들에 관해 숙고해 본다면 알 수
있을것이다.
분별력을 지닌 관찰자라면 누구나『꼬란』의 종제(宗制)에 예수의
성서와 대업이 모두 확증되었음을 인식할 것이다. 이름의 문제에 관
해 모함메드께서는 스스로 “내가 예수이다”라고 선언하셨다. 그분께
서는 예수의 모든 증적과 예언, 말씀의 진리를 인정하셨고, 그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증언하셨다. 이 점에서 예수의 인격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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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선집
과 말씀은 모함메드의 인격과 그분의 성서와 별개의 것이 아니다. 두
분 모두 한 분 하느님의 대업을 옹호하셨고, 한 분 하느님을 찬미하셨
으며, 한 분 하느님의 명령을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
께서 친히 선언하셨던 말씀이기도 하다. “나는 갈 것이나, 너희에게
다시 오리라.” 태양을 생각해 보라. 그것이 말하기를 “나는 어제의 태
양이다”라고 한다면, 이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혹은 시간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그것이 어제의 태양과 또 다른 태양이라 주장한다면, 그
또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날을 단일한 하나
의 날이라 일컫는다면, 이는 참되고 옳은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날이
특정한 이름과 명칭의 측면에서 서로 구별된다고 한다면, 그 역시 참
된 것이다. 이는 모든 날이 동일하기는 하나, 우리가 그 각각에서 분
별적 이름, 특정한 속성, 특수한 성격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성의 여러 현시자들 사이에 목격되는 특징적 차이와 변화, 단일성을
이와 같이 이해하도록 하라. 그리하여 그대는 모든 이름과 속성의 창
조주께서 차이와 단일성의 여러 신비에 관해 이르신 말씀을 이해하
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지니신 분께서 어찌하여 각 시대에 당신 자신
을 서로 다른 이름과 명칭으로 부르셨는지에 관한 그대 자신의 질문
에답을찾도록 하라…
아무도 볼 수 없는 영존자, 신성의 본질이신 분께서 모함메드의「태
양」으로 하여금 지식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게 하셨을 때, 유대 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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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들이 그분께 대항해 제기한 흠집의 하나는 하느님께서 모세 이후
에 또다시 예언자를 보내시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다. 여
러 경전에는 필히 현시되어 나타날 한 영혼이 있어, 신앙을 진척시키
고 모세의 백성들의 유익을 증진하여 모세의 종제(宗制)의 법이 모
든 땅을 에워싸게 하시리라 언급되어 있다. 영원한 영광의 임금께서
는 그분의 거룩한 책에서 소원(疏遠)과 오류의 계곡을 방황하는 사람
들이 내뱉은 말을 가리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대인들이 말하
기를 ‘하느님의 손’이 ‘묶였다’고 한다. 묶인 것은 그들 자신의 손이다.
그들이 말한 것으로 그들 자신이 저주를 받았노라. 아니, 하느님의 양
손은 활짝 펼쳐져 있다!” “하느님의 손은 그들 손 위에 있다.”『꼬란』
의 주석가들은 이 구절이 계시된 상황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해 보
려 했던 것과 달리, 그대는 이 구절이 계시된 목적을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이다.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대인들의 상상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가! 모세의 용모가 현시되도록 만드시고, 그분에게 예언
자의 의복을 하사하신 진정한 임금이신 분, 거룩한 유일자의 손이 어
떻게 묶여 구속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모세 이후 또 다른 예언자를
일으켜 세울 힘이 그분께 없다고 상상할 수 있는가? 그들의 말(言)
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가. 그것이 지식과 이해의 길에서 얼마나 멀
리 벗어나 있는가! 이날에 어떻게 모든 사람이 그토록 어리석고 부조
리한 생각에 여전히 몰두하고 있는지 보라! 천 년이 넘도록 그들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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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선집
구절을 암송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유대인에 대한 책망을 표명해 왔으
나, 스스로 공공연하게 혹은 은밀하게, 유대 백성의 의중과 믿음을 고
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분명, 그대는 그들이 벌였던 게으
른 논쟁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기를 모든 계시는 종결
되었으며, 신성한 자비의 모든 문은 굳게 닫혔고, 영원한 성스러움의
동틀 녘에「태양」이 또다시 떠오르지 않을 것이며, 영속하는 은총의
「대양」은 영원토록 잠잠해졌고, 태고부터 있는「영광의 성막」에서
하느님의 사자(使者)들이 더 이상 현시되기를 멈추었다고 하였다. 이
것이 바로 이 경멸스럽고, 편협한 안목을 지닌 사람들이 지닌 이해의
척도이다. 만유를 감싸신 하느님의 은혜와 풍족한 자비가 흐름을 멈
춘다는 것은 실로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거늘, 저들은
그렇다고 상상하였다. 저들은 압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사
방에서 일어나 자신의 헛된 공상의 쓰디쓴 물로 하느님의「불붙은 떨
기나무」의 불꽃을 꺼뜨리려 전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권능의
등피가 그 단단한 방어벽 안에서「하느님의 등불」을 안전하게 보호
하리라는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다…
「하느님의 사자(使者)」모함메드의 주권이 오늘날 인류에게 얼마
나 명백히 드러났는가. 그분의 종제(宗制)의 초기에 그분의 신앙에
어떤 일이 닥쳤는지 그대는 잘 알고 있다. 불신자와 길 잃은 자들, 당
대의 성직자들과 그들의 공모자들의 손이 영적 본질이신 가장 고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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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선집
하고 성스러운 존재에게 어떤 끔찍한 고통을 가했던가! 그들이 어떻
게 무수히 많은 가시와 찔레들을 그분의 길에 흩뿌렸던가! 저 비열한
세대는 간악하고 극악무도한 공상으로 불멸의 존재에게 해를 입히
는 모든 행위가 영원한 지복에 도달하는 수단이라 간주했음이 분명
하다. 당대의 인정받는 성직자들, 압돌라헤 우바이, 은둔자 아부 아미
르, 카압 에브네 아슈라프, 나드르 에브네 하레스는 그분을 사기한으
로 다루었고 광인이요, 중상가라 선포하였다. 그들이 그분께 가한 비
난이 얼마나 가혹한 것이었던지, 그것을 열거하려 하자 하느님께서
먹물의 흐름을 멈추시고, 붓의 움직임을 정지하시며, 종이가 그것을
담지 못하도록 금하셨다. 그분께 씌워진 악의의 누명이 사람들을 선
동하여, 그분을 대적해 일어나 그분께 잔인한 고통을 가하도록 이끌
었다. 당대의 성직자들이 그 무리의 선봉이 되고, 자신의 추종자들 앞
에서 그분을 맹렬히 비난하며, 그들로부터 그분을 내치고, 사악한 이
단자로 선언한다면 그 박해가 얼마나 더 극심하겠는가! 그와 동일한
일이이종에게도 닥쳐모두가 목격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이유로 모함메드께서 이렇게 외치셨다. “「하느님의 예언
자」중 그 어떤 분도 내가 겪은 불행을 겪지 않으셨다.”『꼬란』에는
그분께서 겪으신 온갖 고난과 그분에게 퍼부어진 온갖 중상과 비난
이 기록되어 있다. 그대는 그 책을 읽고 그분의 계시의 때에 있었던
일을 익히도록 하라. 그분께서 어떤 극심한 위난에 처하셨던지, 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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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모두가 그분과 그분의 동반자들과의 교유를 중단하였다. 누구든
그분과교유하는사람은 적들의 잔학함의 희생자가되었던것이다…
오늘날 얼마나 크나큰 변화를 우리가 보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통
치자가 그분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었는가! 얼마나 많은 민족과 왕국
이 그분의 그늘 아래 안식처를 찾았으며, 그분의 신앙에 충직을 맹세
하고 그것을 긍지로 여기는가! 오늘날 연단의 높은 곳에서 그분의 복
된 이름을 찬미하는 지극히 겸허한 찬양의 곡조가 올려지고, 첨탑의
정상에서 그분께 경배하라고 그분의 백성들을 소환하는 음성이 크게
울려 퍼지고 있다. 그분의 신앙을 받아들이고 불신의 옷을 벗어던지
기를 완강히 거부했던 지상의 군주들조차 자애의「태양」의 위대함과
압도적 위엄을 인정하고 시인하였다. 땅 위에 확립된 그분의 주권이
이와 같으니, 그대는 그 숱한 증거를 모든 방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느님의 현시자의 주권은 그분들께서 재세(在世)하시는 동안 혹은
높은 곳의 왕국에 있는 당신들의 진정한 처소에 오르신 후 필히 세상
에계시되고확립된다…
각 종제(宗制)에 초래된 여러 변화들이 어두운 구름이 되어, 신성
의 본질이신 분의 동틀 녘에 비춰 나오는「신성한 광체(光體)」를 응
시하는 인간의 이해의 시야를 차단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사람
들이 어떻게 수세대에 걸쳐 자신의 선조를 맹목적으로 모방해 왔는
지, 그리하여 그들의 신앙이 지시하는 방법과 방식에 완전히 길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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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런 이들이 이제껏 자신들 가운데 살아온,
모든 인간적 한계에서 자신들과 구별되지 않는 한 사람이 일어나, 그
들의 신앙이 부과했던 모든 안정된 원칙 - 수세기 동안 그들을 훈련
시키고, 그에 대한 일체의 반대와 부인을 이단, 타락, 사악으로 간주
하게 한 원칙 - 을 폐하려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베일에 눈이 가
려 그분의 진리를 인정하는데 방해를 받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것이
바로 내면의 존재가 초연의 살사빌을 맛보지 못하고, 하느님의 지식
의 코우싸르를 들이켜지 못한 이들의 시야를 가리는 ‘구름’이다. 그런
사람들은 설령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익히 알게 되더라도, 너무도 두
터운 베일에 시야가 가려 있는 탓에 추호의 의심도 제기하지 않고 하
느님의 현시자를 이단자로 공표하고, 그에게 사형을 언도한다. 그대
는 이와 같은 일이 모든 시대에 걸쳐 일어났음을 들어 익히 알고 있으
며,오늘날 그대 자신의눈으로그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은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원조를 통해 이 암흑의 베일들, 하늘에서 내려온 시험의 구름들
로 우리의 시야가 가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여, 그분의 눈부신 용안
의 아름다움을 목격하는데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요, 오직 그분 자신
을통해 그분을알아보는 것이다.
14. 가장 고귀한「붓」이여, 신성한「봄」이 왔다. 가장 자비로운 분께
13.12
14.1
54 선집
서 베푸시는 축제가 임박했다. 일어나라. 모든 피조물 앞에서 하느님
을 찬양하고 그분의 이름을 찬미하여 모든 피조물을 소생시키고, 새
롭게 하라. 평온을 찾지 말고, 입을 열어 말하라. 하느님의 이름의 왕
국이 그대의 주, 여러 하늘의 창조주의 이름으로 장식되었고, 지복을
누리시는 분의 이름의 지평선 위로 지복의 태양이 빛나고 있다. 지상
의 나라들 앞에서 일어나라. 이「가장 위대한 이름」의 권능으로 그대
자신을무장하고, 주저하는 사람들가운데한사람이되지말라.
내가 보니, 그대는 내 서판 앞에서 주저하며 움직이지 않았다. 신성
한 용모의 눈부신 빛이 그대를 아연케 하였는가. 아니면, 완악한 자들
의 무익한 이야기가 그대를 슬픔으로 마비시켰는가? 그 무엇도 이날
의 위대함을 찬양하지 못하도록 그대를 방해할 수 없게 하라. 이날은
장엄과 권능의 거룩한「손」이「재회의 포도주」의 봉인(封印)을 개봉
하고, 하늘들과 땅 위에 있는 만물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신 날이다.
「하느님의 날」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미풍이 그대 위로 불어왔는데,
그대는 아직 주저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대는 베일로 가리듯 그분과
차단된이들가운데 한사람인가?
모든 이름의 주, 여러 하늘을 창조하신 분이시여, 주님의 날의 영
광을 알아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어떤 베일도 저는 제 자신에게 허락
하지 않았나이다. 이날은 전 세계에 인도의 등불이요, 모든 사람에게
「태고부터 계신 분」의 증표가 되는 날이나이다. 제가 침묵함은 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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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선집
물이 자신의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그들을 눈멀게 한 베일 때문
이요, 제가 잠잠함은 사람들이 주님의 진리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그
들을 가로막은 장애 때문입니다. 주께서는 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아
시나, 저는 주님 안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주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만사에 밝으신 분이십니다. 다른 모든 이름을 능가하는 주님
의 이름에 제가 의지하오니! 만물을 지배하고 제압하는 주님의 분부
가 언제고 제게 이르면 주님의 영광의 왕국에서「권능의 입」이 발언
하신, 제가 들은 가장 고귀한 말씀을 통하여 모든 사람의 영혼을 소생
시킬 힘이 제게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눈부신 용안이 계
시되었다는 소식과, 그를 통하여 명쾌하신 분, 최고의 보호자, 자존하
시는 분, 주님의 이름 안에서 인간의 눈에 감추어져 있던 것들이 현시
되었다는소식을제가만방에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붓」이여, 그대는 이날에 나 외에 달리 무엇을 볼 수 있는가? 창조
계와 그 안의 모든 시현자들이 모두 어찌 되었는가? 뭇 이름과 그 이
름의 왕국들이 어찌 되었는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모든 피조물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우주의 숨겨진 비밀들과 그 계시들은
어찌 되었는가? 창조된 만물이 사라져 없어진 것을 보라! 영속하고
눈부신내가장영광스러운얼굴을제외하곤만물이자취를감추었다.
이날은 그대의 주, 은혜로우시고, 가장 은총 많으신 분의 용안에서
비춰 나오는 광휘 말고는 달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날이다.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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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선집
로 우리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고, 모두를 복종시키는 주권의 힘으로
모든 영혼의 수명을 다하게 하였다. 그런 후, 우리는 인간에게 베푸는
은혜의 증표로 새 존재를 창조하였다. 진실로 내가 가장 은총 많으신
분,「태고부터계신 분」이다.
이날은 아무도 볼 수 없는 세계가 이렇게 소리쳐 외친 날이다. “땅
이여, 그대가 받은 복이 참으로 크도다. 그대가 그대의 하느님의 발받
침이 되고, 그분의 막강한 권좌의 자리로 선택되었도다.” 영광의 영토
가 이렇게 탄복하였다. “가장 자비로우신 분께 사랑받는 분께서 과거
와 미래의 만물에게 약속된 분의 이름의 권능으로 그대 위에 당신의
주권을 확립하셨으니, 그대를 위해 내 생을 바칠 수만 있다면 얼마나
기쁘리.” 이날에 달콤한 향을 지닌 모든 것은 내 의복에 배어있는 향
기에서 저마다 자기 몫을 취해 간 것이다. 나의 의복은 창조된 만물에
그 향기를 널리 뿌렸다. 이날은 가장 자비로우신 분의 의지로 영생의
물줄기가 창조계 전역에 세차게 뿜어져 나온 날이다. 하늘 영토의 군
중이여!서두르라. 가슴과 영혼을다해 그대들의 몫을들이켜라!
이렇게 말하라. 그대들이 인식할 수만 있다면, 바로 이분께서 아무
도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들 중 가장 깊숙이 숨겨진 분의 현시이다.
그대들이 구하고 있다면, 바로 이분께서 숨겨진 거룩한「보석」을 그
대들 앞에 벗겨 드러내신 분이시다. 그대들이 그대들의 가슴과 소망
을 그분께 두기만 한다면, 바로 이분께서 과거와 미래의 만물에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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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선집
랑받는임이시다!
「붓」이여, 우리는 그대가 탄원하는 음성을 들었다. 그대의 침묵을
사하노라.그대를그토록 당혹케 한 것이 무엇인가?
전 세계로부터 깊이 사랑받는 임이시여. 제가 주님의 임재에 도취
되어,주께붙들리고 사로잡혔나이다.
일어나라. 그리고 가장 자비로우신 분께서 레즈완으로 발걸음을 향
하여, 그곳에 입장하셨다는 소식을 창조계 전역에 선포하라. 하느님
께서 당신의 거룩한 낙원의 보좌로 만드신 열락의 정원으로 사람들
을 인도하라. 우리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나팔소리」로 그대를 선택
하였다. 그대가전 인류의구원을알리는 신호가되리라.
이렇게 말하라. 이 거룩한 낙원은 발언의 포도주가 그 무성한 잎들
에 이 같은 증언을 새겨 놓은 곳이다. “인간의 눈에 감추어져 계셨던
분께서 주권과 권능을 두르고 나타나셨도다!” 이 낙원은 그 안의 바
스락거리는 잎사귀들이 이 같은 말씀을 선포한 곳이다. “하늘들과 땅
의 거주자들이여! 이전에 한 번도 출현한 적이 없는 것이 출현하였도
다. 영원 전부터 피조물의 눈앞에 얼굴을 감추셨던 분께서 이제 나타
나셨도다.” 이 낙원의 가지들 사이로 불어오는 속삭이는 미풍 속에서
이러한 부름이 들려왔다. “만물의 통치주이신 분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도다. 왕국은 하느님의 것이나이다.” 이 낙원의 시냇가에서
이렇게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다. “모든 눈이 즐거워하도다. 아무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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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선집
격한 적 없는 분, 이제껏 누구도 비밀을 밝히지 못했던 분께서 영광의
베일을걷으시고,당신의아름다운맨얼굴을드러내셨도다.”
이 낙원 안의 가장 높은 저택의 방에서「천상의 처녀들」이 이렇게
소리쳐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하늘 영토의 주민들이여, 기뻐하라.
「태고부터 계신 분」의 거룩한 손이 하늘들의 한복판에서 가장 영광
되신 분의 이름으로「최대 종(鍾)」을 울리고 계신다. 은총을 베푸시
는 거룩한 손이 영생의 잔을 돌리고 계신다. 그대들은 어서 다가와,
그대들의 몫을 단숨에 들이켜라. 왕성한 식욕으로 마시라. 욕망의 화
신이여, 갈망의현현이여!”
이날은 하느님의 이름의 계시자인 분께서 영광의「성막」에서 나오
시어, 하늘들과 땅 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렇게 선포하신 날이다.
“낙원의 모든 잔과 그 안에 담긴 생명수를 치워라. 보라, 바하의 사람
들이 신성의 임재라는 지복의 처소에 들어 주, 만물을 소유하시고 가
장 높이 계신 분의 아름다움의 성배로 재회의 포도주를 단숨에 들이
켜지않았는가.”
「붓」이여, 그대는 창조의 세계를 잊고, 모든 이름의 주이신 그대 주
님의 얼굴을 향하라. 그리고 그대의 주, 영원한 날들의 임금께서 베푸
시는 은총의 장식으로 세계를 단장하라. 이날은 모든 나라의 염원이
신 분께서 당신의 가장 뛰어난 이름들의 눈부신 광채로 눈에 보이거
나 보이지 않는 만물의 왕국을 비추시고, 당신의 가장 은혜로운 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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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선집
의 불빛으로 그들을 감싸신 날이니, 우리는 이날에 불어오는 향기를
맡았노라. 모든 피조물들의 전능하신 보호자이신 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그막대한은총을 헤아릴 수 없노라.
오직 친절과 자비의 눈으로만 하느님의 피조물들을 보라. 우리의
자애로운 섭리가 모든 피조물에 스며들고, 우리의 은혜가 모든 땅과
하늘들을 감싼 까닭이다. 이날은 하느님의 참된 시종들이 재회의 생
명수를 나눠 마시는 날이요, 그분께 가까이 있는 이들이 고요히 흐르
는 불멸의 샘물을 들이켜는 날이요, 그분의 단일성을 믿는 이들이 만
물의 최종, 최고의 목적이신 분을 알아봄으로써 그분의 임재의 포도
주를 음미하는 날이다. 그분을 통하여「장엄한 영광의 입」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왕국은나의것이다.나자신이 바로 왕국의 통치자이다.”
홀로 사랑받으시는 분의 부름으로 인간의 가슴을 매혹하라. 이렇게
말하라. 귀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이것은 바로 하느님의 음성이다. 알
기만 한다면,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계시의「새벽」이다. 인식하기만
한다면,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대업의「동틀 녘」이다. 공정하게 판단
하기만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의 명령의「발원지」이다. 알아
보기만 한다면, 이것이 드러났으되 숨겨진 비밀이다. 세상 사람들이
여! 모든 이름을 능가하는 나의 이름으로 그대들이 소유한 일체를 던
져버리라. 그리고 지혜와 발언의 진주가 심해 깊이 감추어져 있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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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비로우신 분이라는 나의 이름 속에 물결치고 있는 이「대양」깊
은 곳에 잠기도록 하라. 이것이 모서(母書)이신 분과 함께 하시는 분
께서지시하신것이다.
가장 사랑받는 분께서 오셨다. 그분의 오른 손에는 그분의 이름의
봉인된「포도주」가 들려 있다. 그분을 향하고, 자신의 몫을 들이켜며
“하느님 증적의 계시자여, 주님을 찬미하옵니다!”라고 외치는 이는
행복하다. 전능자의 의로우심에 의지하거니와! 감추어져 있었던 모
든 것이 진리의 힘으로 현시되었다. 하느님의 모든 총애가 그분의 은
혜의 한 증표로 내려왔다. 영생의 샘물이 넘치도록 인간에게 제공되
었다. 깊이 사랑 받는 분의 거룩한 손이 빠짐없이 모든 잔을 채워 돌
리셨다. 가까이다가오라.한순간도주저하지말라.
초탈의 날개를 펴고 높이 날아올라 하느님께서 예비하신 곳, 창조
된 만물에 그늘을 드리우는 지위에 도달한 이들, 학식 있는 자들의 헛
된 상상도, 지상의 대중도 그분의 대업을 비켜가게 하지 못한 이들은
복을 받았다. 사람들이여, 그대들 가운데 세상을 버리고 하느님, 모
든 이름의 주께 다가가려는 이가 누구인가? 모든 피조물을 능가하는
내 이름의 힘을 통해 인간의 소유를 던져버리고 하느님, 눈에 보이거
나 보이지 않는 만물을 꿰뚫어 아시는 분께서 명하신 것을, 있는 힘을
다해 단단히 매달릴 이가 누구인가? 그분의 은총이 인간에게 넘치도
록 쏟아져 내렸으며, 그분의 증언은 완성되었고, 그분의 증거는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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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선집
의「지평선」위에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다. 믿고 이렇게 외치는 이
가 얻게 될 상(賞)이 참으로 풍족하다. “모든 세계가 사랑하는 분이시
여! 주님을 찬미하옵니다. 이해력 있는 모든 가슴의 염원이신 분이시
여!주님의이름이 찬양을 받으실 지이다!”
바하의 사람들이여, 최대 경사의 날,「태고부터 계신 분」께서 당신
의 처소를 떠나, 가장 자비로우신 분이라는 당신 이름의 광채로 모든
피조물을 비추실 자리로 나아가시며, 거룩한 입을 열어 말씀하셨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거든, 더할 수 없는 기쁨으로 즐거워하라. 하느님
께서 우리의 증인이시다. 우리가 그날의 감추어진 비밀을 벗겨 드러
낸다면 하느님, 전능하시고 전지하시며 가장 지혜로우신 분께서 보
존하실 이들을 제외하고는 땅과 하늘들에 거주하는 모든 이가 혼절
하여죽고말 것이다.
하느님께서 이 같은 말씀으로 당신의 의심할 수 없는 증거의 계시
자를 취하게 하셨으니, 그분의「붓」이 움직임을 멈추도다. 그분께서
는 이 말씀으로 당신의 서판을 끝맺으신다. “가장 존귀하시고, 가장
강력하시고, 가장 탁월하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분, 나 이외에 달리
하느님이계시지않노라.”
15. 계시의 거룩한「붓」이 이렇게 탄복하였다. “이날에 왕국은 하느
님의 것이옵니다!”「권능의 입」이 이렇게 외쳤다. “진실로 이날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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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주권은 하느님께 있사옵니다!” 하늘의 영토에 사는「불사조」가 불
멸의 가지 위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모든 위대한 영광은 하느님, 무
비하시고, 모두를 제압하시는 분의 것이옵니다!”「신비의 비둘기」가
영속하는 낙원의 지복의 나무그늘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이날에
모든 은총의 근원은 하느님, 유일자이시며 용서하시는 분으로부터
발원한 것입니다!”「권좌의 새」가 성스러움의 은신처에서 자신의 곡
조를 노래하였다. “이날에 최고 권세는 하느님, 동류도 상대도 없으신
분, 가장 강력하시고 모두를 복종시키시는 분밖에 달리 속할 데가 없
사옵니다!” 만물의 가장 내밀한 본질이 만물 안에서 이렇게 증언하였
다. “이날에 모든 용서는 하느님, 비할 데 없고 견줄 데 없으신 분, 만
물의 최고의 보호자이시며, 모든 사람의 죄를 덮어주시는 분께로부
터 오옵니다!” 영광의 정수(精髓)가 내 머리 위에서 음성을 높이고,
어떤 붓과 입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저 높은 곳에서 이렇게 외치는 소
리가 들렸다. “하느님께서 나의 증인이시다! 영원 전부터 계시는 분
께서 위엄과 권능을 두르시고 오셨다. 가장 영광되시고 가장 막강하
시고 가장 높이 계시고 가장 지혜로우시고 무소부재하시고 만물을
보시고 만사에 밝으신 최고의 보호자, 영원한 빛의 원천이신 분, 그분
밖에달리 하느님이 계시지 않사옵니다!”
통찰력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그분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오늘날, 어떻게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지 궁리하며 그
15.2
63선집
분의 사랑에 매달린 나의 종이여! 모든 사람이 눈먼 이날에 그대가 그
분을 알아보았으니,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풍족하고
썩지 않으며 영속하는 그분의 보상을 내리시리라. 하느님께서 작정
하심으로 시기하는 자들과 사악한 자들의 손에 의해 우리 위에 쏟아
진 재난의 소나기의 단 몇 방울만이라도 우리가 계시한다면, 그대는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릴 것이요, 우리가 처한 곤경에 대해 밤낮으
로 비통해 할 것이다. 이토록 놀라운 계시가 하느님의 주권과 그분의
크나큰 위력을 선포하고 있으니, 이를 옳게 알아볼 분별력과 공정한
마음을 지닌 영혼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런 이가 일어나 오직 하느님
한 분을 위하여, 사적으로 혹은 공적으로 사람들에게 권고한 덕택에
그들 모두가 불의의 행악자들의 손에 이토록 쓰라린 고난을 겪는 이
부당히핍박받는 이를돕기 위해일어서게될수있다면.
이제 보니 내 뒤에서 성령의 음성이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는 것이
들리도다. 그대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이가 수심에 차지 않도록, 그
대는 화제를 바꾸고 어조를 달리 하라. 이렇게 말하라. 하느님의 은총
과 그분의 위력으로 나는 과거 어느 누구의 도움도 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리할 것이다. 이라크에 추방되었을 때 진리의
힘으로 나를 도우셨던 분이 바로 그분이시다. 지상의 종족들이 나와
더불어 겨루고 다투던 날, 내게 보호의 그늘을 드리우셨던 분이 바로
그분이시다. 부인(否認)을 일삼는 자와 흉중에 악의를 품은 자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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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선집
외하고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위엄에 감싸여 내가 그 도시를
떠나오게만드셨던분이 바로그분이시다.
이렇게 말하라. 나의 군대는 하느님께 의존함이다. 나의 백성은 그
분께 대한 내 굳은 믿음의 힘이다. 나의 사랑은 내가 올린 기치요, 나
의 반려는 하느님, 만유의 통치주, 가장 강력하시고 가장 영광되시고
제약받지않는 분을 기억함이다.
하느님의 사랑의 길을 걷는 나그네여, 일어나 그분의 대업을 도우
라. 이렇게 말하라. 사람들이여, 이 세상의 허영이나 천국의 지복에
눈이 멀어 이「젊은이」를 팔아넘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의로우심에 의지하거니와! 그분의 머리카락 한 올은 하늘
들과 땅 위에 있는 만물의 힘을 능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여 조심하
라, 그대들이 소유한 금과 은 때문에 그분을 내주려는 유혹을 받지 않
도록 하라. 그분밖에는 달리 아무 것도 유익이 될 수 없는 날, 모든 기
둥들이 흔들리도록 예정된 날, 인간이 뼛속까지 전율하며 움츠러들
날, 모든 눈이 두려움에 질려 하늘을 우러를 날, 그대는 그분을 향한
사랑이 그대의 영혼을 위한 보고(寶庫)가 되게 하라. 이렇게 말하라.
사람들이여!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계시로부터 교만하게 돌
아서지 말라. 하느님 앞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밤낮으로 그분을
찬미하고칭송하라.
세계의 심장에서 작열하는 이 소진하지 않는「불」의 화염으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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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65선집
의 영혼이 불타오르게 하여, 우주의 그 어떤 물도 그대의 열기를 식힐
수 없게 하라. 그리고 그대는 주님을 언급하여 그대의 말(言)로 우리
의 종들 가운데 부주의한 자들이 경고를 받고, 의로운 자들의 가슴이
기뻐하게하라.
16. 이렇게 말하라. 사람들이여! 이날은 비할 데 없는 날이다. 그러니
모든 나라가 간절히 소망하는 분을 찬미하는 찬양 또한 비할 데 없어
야 하고, 그분께 받아들여지기를 희구하는 행동 또한 비할 데 없어야
한다. 전 인류가 이날에 이를 수 있기를 그토록 염원하여, 그날에 자
신의 지위에 어울리는 것을 성취하고, 자신의 운명에 걸맞은 존재가
될 수 있기를 꿈꾸어왔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만유의 주를 알아볼
수없도록자신을 방해하지 못하게하는이는 복을받았다.
인간의 가슴이 얼마나 가리어져 있는지 도시가 무너지고, 산이 먼
지가 되고, 심지어 땅이 갈라져도 그 무감각을 털어내지 못한다. 여러
경전에 암시되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안에 기록되었던 증
적들이 밝히 드러났으며, 예언의 외침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그럼
에도 하느님께서 기꺼이 인도하신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부주
의에만취하여갈피를 잡지못하고 있다!
세계가 어떻게 나날이 새로운 재앙으로 고통 받고 있는지 그대는
증언하라. 날이 갈수록 그 시련은 깊어만 간다.「수레이예 라이스」가
(15.6)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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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선집
계시된 이래 지금껏 세계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사람들의 가슴은 평
안을 얻지 못하였다. 세계는 한때 분쟁과 분규로 어지럽혀지고, 한때
는 숱한 전쟁으로 요동치며, 고질적인 질병의 희생자가 되었다. 온 세
계는 진정한「의사」의 처방을 가로막고, 미숙한 의술가를 두둔해 어
떤 행동이든 자유롭게 하도록 내버려두었으니, 이제 병세는 극도의
절망적 국면에 이르렀다… 선동의 먼지가 인간의 가슴을 가리고 눈
멀게 하였다. 머지않아 그들은「하느님의 날」에 자신의 손이 자행한
일의 결과를 지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만사에 밝으신 분께서 가장
강력하시고 전능하신 분의 명에 따라 그대들에게 이르시는 경고의
말씀이다.
17.「위대한 선포」이신 분께 의지하거니와! 가장 자비로우신 분께서
틀림없는 주권을 두르시고 나타나셨다.「저울」이 지정되었고, 땅 위
에 거주하는 모든 이가 한 자리에 소환되었다. 보라,「나팔소리」가 울
리자 모든 눈이 두려움으로 하늘을 우러르고,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이의 가슴이 전율하였다. 다만 하느님께서 내리신 시구(詩句)의 숨결
로소생된이들과 만물로부터 초탈한 이들만이예외였다.
이날은 땅이 소리쳐 자신의 소식을 알린 날이다. 알아보기만 한다
면, 불의의 행악자들은 땅이 진 짐이다. 게으른 공상의 달은 조각나
고, 하늘에서는 뚜렷이 감지할 수 있는 연기가 피어 나왔다. 우리는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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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대의 주, 전능자이시며 가장 강력하신 분에 대한 두려움
으로 포복해 있는 것을 본다.「포고자」가 소리 높여 외치자,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강제로 떼어내어졌다. 그분의 진노하심이 그토록 지대한
것이었다. 좌편에 있는 사람들은 탄식하며 비탄해 한다. 우편에 있는
사람들은 웅대한 저택에 자리하며, 가장 자비로우신 분의 손이 건네
시는「포도주」, 생명 그 자체를 들이켰다. 진실로 그들이 지복을 누리
는이들이다.
땅이 흔들렸으며 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천사들이 나타나
우리 앞에 도열하였다. 대개의 사람들이 취중에 당혹해 하고 있으며,
그들의 얼굴에는 분(忿)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불의의
행악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우상을 향해 급
히 나아가는 것을 본다. 이렇게 말하라. 이날에는 어느 누구도 하느님
의 작정하심을 피하여 도망할 수 없다. 이날은 진실로 비통한 날이다.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그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한 자들을 가리켜 보
인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의 눈
이 만취해 있으니, 참으로 그들은 눈먼 자들이다. 사람들이 지닌 증거
란 저들이 뱉은 중상의 말(言) 뿐이나, 하느님, 위험에서 도와주시고
자존하는 분께서는 그러한 중상을 책망하신다.「사악한 자」가 저들
의 가슴 속에 해악의 씨를 뿌려, 그들이 피할 길 없는 고통을 겪게 하
였다. 그들은 불의의 행악자들의 명부를 가지고 악한 자들에게 서둘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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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Gleanings from the Writings of Bah ’u’ll h US Bah ’ Publishing Trust, Wilmette, Illinois, U.S.A. 1976, 2nd ed.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 2011 by Bah ’ Publications Korea All rights reserved
  • 4. 발 행 일 I 2012년 2월 29일 초판인쇄 지 은 이 I 바하올라 펴 낸 이 I 한국바하이출판재단 등록번호 I 제302-1993-000036호 주 소 I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249-36 전 화 I 02)754-1947 홈페이지 I www.bahai.or.kr 제 작 처 I 도서출판 좋은땅 주 소 I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94-68 편 집 I 윤혜성, 최연화 편집문의 I 0505-337-7800 02)374-8616~7 팩 스 I 02)374-8614 홈페이지 I www.g-world.co.kr 이 메 일 I so20s@naver.com ISBN 978-89-91037076-03290 값 19,000원 Ⓒ 2012 한국바하이출판재단 이 책의 저작권은 한국바하이출판재단에 있습니다. 바하올라, 선집
  • 5. 목 차 7 29 391 393 407 서 문 선 집 바하이경전번역에대하여 용어 설명 색인
  • 6.
  • 7. 7선집 서문 1 이 책은 바하이 신앙의 창시자인 바하올라(1817-1892)의 저술 가 운데 주로 서한 형식의 글을 모은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1853년부터 1892년까지 약 40년간, 지리적으로는 바그다드, 콘스탄티노플(이스 탄불), 아드리아노플(에디르네), 그리고 악카(아코)로 이어지는 유배 지에서 저술된 것이다. 대부분은 일부를 발췌한 것이나, 전문이 수록 된경우도있다. 바하올라의 저술은 주제가 방대하고 내용 또한 심오하여 단편적으 로 요약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집』이 편찬된 것은 인간의 영혼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바 하올라의 글을 보다 널리 알리려는 취지에서이다. 이 책의 단 몇 문장 만 읽어도 독자는 바하올라의 글에 배어 있는 힘과 정신을 느낄 수 있 을것이다. “그대들의 시야가 그대들 자신에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를아우르게하십시오.” “모든 사람은 끝없는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창조되
  • 8. 8 선집 었습니다.” “오늘날 진정한 인간은 인류 전체를 위한 봉사에 자신을 바 친사람입니다.” 바하이 신앙이 탄생한 것은 19세기 중엽,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 로 유래를 찾기 힘든 격동의 시기였다. 메시아의 출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희구하는 운동이 지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하나의 세계, 혹은 시대의 ‘종말’에 대한 예견이 민족들 사 이에서 여러 형태의 이념적, 정치적 혁명으로 표출된 의미심장한 시 기였다. 바하이 신앙은 1852년 8월 테헤란의 한 지하 감옥에서 바하올라가 하느님의 계시를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바하올라의 속명은 미르자 호세인 알리이며 1817년 페르시아, 오늘날의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 났다. 존칭인 ‘바하올라’는 아랍어로 ‘하느님의 영광’을 의미한다. 바 하올라의 가계는 페르시아 황실로 거슬러 올라가는 명문이었다. 황 실 재상이었던 부친이 타계했을 때, 바하올라는 관례에 따라 부친의 직위를 계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하올라는 이를 사양하고 진리 추 구와 자선의 길을 택했다. 바하올라의 저택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 들에게 항상 열려 있었다. 바하올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난한 이들 의 아버지’라 불렸다. 그러나 바하올라의 평온한 삶은 오래 가지 않았
  • 9. 9선집 다. 세계사의 진운을 새롭게 할 대의를 받아들이고, 그 운동의 지도 자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운동의 진원지는 페르시아 북부의 고도(古 都) 시라즈. 세이예드 알리 모함메드(1819-1850)라는 한 젊은이가 스스로 하느님의 사자(使者)임을 선언하고 새로운 가르침을 펼치기 시작했다. 1844년, 이슬람력으로는 1260년이 되는 해였다. 세이예드 알리 모함메드가 자기 자신에게 부여한 존칭은 ‘바압’. 바압은 아랍어 로 ‘문’(門)을 의미한다. 바압은「하느님의 날」이 가까웠다는 것, 그리 고 인류사회의 모든 영역이 새롭게 구축될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인 류가들어섰다는사실을 선포했다. 바압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중대한 변화, 즉 인류 전체가 유년 기를 벗어나 성인기로 접어들게 되는 변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인 류가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보다 성숙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이 오늘날 인류에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바압은 가 장 순수한 형태의 신앙과 최고의 윤리적 기준을 가르쳤다. 바압은 이 러한 가르침과 함께 자신의 뒤를 이어 곧 출현할 메시아, 곧 ‘하느님 께서 현시하실 분’의 출현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뒤이어 오실 분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 본인의 사명이라는 점을 바압은 자신의 종교적 명칭,‘문’을 통해분명히했던 것이다. 바압의 선언은 페르시아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일 반 대중은 물론 최고위 종교지도자, 황실의 친인척, 정계 주요인사,
  • 10. 10 선집 거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 계층에서 바압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바압의 특출한 제자 중에는 여성해방운동의 선구로 기억 될 타헤레라는 여류시인도 있었다. 이들은 ‘바압을 따르는 사람들’이 라는 의미에서 ‘바비’라고 불렸다. 바비의 수가 점차 많아지면서 바비 운동은 종교지도자들의 적의의 대상이 되었다. 그들은 누구든 바압 을 지지하는 자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의 계시가 예언자 모함메드를 마지막으로 종결되었다고 믿었 기 때문이다. 바압의 출현은 그러한 믿음을 부정하는 것이었고, 그를 따르는 것은 곧 배교를 의미했다. 페르시아 사회의 주도세력이었던 이들의 적의와 공격은 당국의 지지로 이어졌고, 그 결과 대규모 학살 이 자행되었다. 바압은 1850년 7월 9일 타브리즈 병영광장에서 공개 처형되었다. 바압이 처형된 후에도 학살과 탄압은 전국적으로 계속되 어불과이년만에이만여명의추종자들이순교의길을가야했다. 바하올라는 바압의 선언을 접한 즉시 그를 받아들이고, 바압의 대 의를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바비 공동체의 지 도자가 되었다. 바하올라는 명문가의 후예였으므로 황실과 조정에 서도 함부로 할 수 없었으나 바비 공동체에 대한 박해와 탄압까지는 피해갈 수 없었다. 1852년 바하올라는 삼십 여명의 동료와 함께 악 명 높은 시아찰 감옥에 투옥되었다. “암흑 구덩이”라 불리던 테헤란 시아찰 감옥은 폐기된 지하 저수조를 개조해 만든 감옥이었고, 칠흑
  • 11. 11선집 같은 어둠과 견디기 힘든 악취 속에 온갖 해충이 들끓는 이곳에는 당 시 150여 명의 도적, 살인자, 강도가 수감되어 있었다. 시아찰에 던져 진 바하올라의 목에는 오십 킬로그램이 넘는 쇠사슬이 채워졌다. 바 하올라가 이곳에서 살아나갈 것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예상 과 달리 바하올라의 생명의 빛이 꺼지지 않자 당국은 독살을 시도하 기도 했다. 그러나 바하올라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련의 위대한 영적 체험과 깨달음을 얻은 것은 바로 이곳에서였다. 더할 수 없이 절 망적이고 참혹한 여건 속에서 이루어진 신비체험 속에서 바하올라는 자신이 바로 바압이 길을 예비했던 “약속된 분”이라는 것과, 인류에 게 가장 위대한 날이 도래했음을 선포하는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에 게임했음을알게된 것이다. 시아찰 감옥에서의 신비체험은 훗날 바하올라의 구술을 통해 기록 으로 남겨졌다. 그것은 모세가 불붙은 떨기나무를 대면했던 순간, 부 처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 성령이 비둘기의 형상 으로 예수에게 내려왔던 순간, 대천사 가브리엘이 모함메드 앞에 출 현했던 순간에 비견되는 것으로, 인류사에 또 하나의 위대한 종교가 탄생하는순간이었다.
  • 12. 12 선집 2 이것은과거로도끝이없고미래로도 끝이 없는 하느님의변치않는영원한신앙이다. -바하올라 바하올라는 주위의 구명운동으로 사 개월 후 시아찰 감옥에서 석 방되었다. 그러나 가산은 모두 몰수당한 채 고국을 떠나야 했다. 이는 40년간 계속될 유배와 유형의 시작을 의미했다. 유배자의 신분으로 이라크에 머문 첫 십 년 동안 바하올라는 구심점을 잃고 무기력에 빠 져 있던 바비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바압의 고귀한 가르 침을 실천에 옮기도록 이끌었다. 소수의 유배자 집단에 불과했던 이 들은 불과 수년 만에 현지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집단으로 변모해 있 었다. 고결한 인품과 천부적인 지혜와 영적 지도력에 대한 소문이 널 리 퍼지면서 각계의 저명한 인사들이 바하올라의 저택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바하올라에게는 바비 공동체를 돌보고 외부 인사를 접견하는 것보 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하느님의 계시를 기록으로 남겨 후 세에 전하는 것이었다. 그를 통해 수천 편이 넘는 저술과 서한이 보존 될 수 있었다. 첫 번째 유배지인 바그다드에서 바하올라는 두 권의 책
  • 13. 13선집 을 구술했다. 그중 하나는『숨겨진 말씀』이다. 이 책은 모든 위대한 종교를 관통하는 영적 가르침을 담은 잠언 형식의 짧은 글 153편을 담고 있다. 그 가운데 71편은 아랍어로, 82편은 페르시아어로 계시되 었다. 바그다드에서 계시된 또 다른 주요 저술은『케타베 이깐(확신의 서)』이다. 불과 이틀 만에 계시된 이 책은 인간의 영적, 도덕적 능력 을 한층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힘, 그를 통해 인류의 진화와 문명 의 발전을 이끌었던 일련의 하느님의 계시,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세계 종교 창시자들의 상호 관련성을 다루고 있다. 바하올라는 인간이 하 느님의 본성에 관해 사유하는 모든 것은 유한한 존재인 인간 자신에 게 귀속될 속성들일 뿐, 인간 지성이 아무리 진화해도 하느님의 본질 은 언제까지나 불가해한 것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러나「보이지 않는 실재」요,「알 수 없는 본질」인 하느님은 매 시대마다 인류 가운데 택 함을받은 당신의 ‘현시자’를통해 당신의존재를 드러내고,인류에 대 한 당신의 의지를 계시하신다. 바하올라는 인류 역사에 일어난 하느 님의 점진적 계시, 그리고 전심전력을 다해 그에 응답하고자 한 인간 의 노력을 통해 일구어진 문명의 진보를 성약(聖約)의 힘으로 설명하 였다. 이 성약을 통해 창조주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의 유대는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고, 종교는 영원히 진화할 것이며, 인간 의식과문명은계속해서진보해 나갈것이다.
  • 14. 14 선집 인간이 영원한 진리이신 하느님과 맺어야 할 참된 관계에 대한 가 르침이 종교의 본질이라면, 이것은 세계종교의 창시자들인「현시자」 의 가르침을 통해 시대의 언어로 재확인되고, 재천명 되어 왔다. 그와 대조적으로 종교의 사회적 가르침은 문명과 사회적 삶의 근본 토대 가되는율법과계율로서부단히변화하는인간삶의조건을반영한다. 바하올라는 바압에 이어「하느님의 날」이라 일컬어지는 이 시대의 위대성을 가르쳤다. 과거 인류 역사에 출현했던 세계종교의 창시자 들의 일관된 목적은 인류가 종국에 단일한 인종(種), 유기체적 일체 로서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준비시켜 온 것이었다. 지구 차원의 집단적 성숙의 시기에 접어든 오늘날, 인류는 공동의 운 명과 역사의 전개에 대해 보다 큰 책임을 짊어질 수 있게 되었다. 바 하올라는 인류의 일체성과 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의 일체성에 대 한 의식이 하느님과 인류의 관계를 새롭게 해준다고 가르쳤다. 인간 은 이 시대를 위한 하느님의 계시와 인도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 써, 인간의 자구적인 노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적, 도덕적 능력 을 획득하게 된다고 했다. 하느님의 계시만이 발휘할 수 있는 위대한 분별적 힘은 다름 아닌 새로운 인종(人種)을 출현시키는 것이다. 그 리고그들이지구적차원의새 문명을건설해나갈것이다. 인류 역사상 다양한 시기, 다양한 지역에서 출현한 여러 종교는 각 시대의 상이한 필요와 요구에 맞춰 계시된 서로 다른 율법과 계율을 지니게 되었으나,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영적 진리와 정신적 가르침
  • 15. 15선집 은 본질적으로 하나다. 모든 종교의 추종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꿰뚫 어볼 수 있도록 부단히 지적, 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바하올라가『케타베 이깐』에서 모든 탐구자에게 촉구하는 내용이다. 『케타베 이깐』에서 발췌된 부분은 본『선집』13장, 19장, 22장, 90장, 91장, 125장에부분 수록되어 있다. 3 인류의일체성이확립되지않는한, 그리고그렇게되기전에는 인류는안녕과평화와안전에결코이를수없다. -바하올라 오토만과 페르시아 양대 정부 당국과 종교지도자들은 바압의 신앙 이 바하올라를 통해 부활하는 것을 막고자 애썼다. 그 결과 1863년 바하올라는 콘스탄티노플로 소환되었다. 이즈음 바하올라는 바그다 드 주민들 사이에서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긴 여정을 앞 두고 준비가 이루어지는 동안, 바하올라는 주지사가 제공한 바그다 그 근교의 한 장원(莊園)에서 12일간 머물면서 지인들과 석별의 정 을 나누었다. 바하올라가 최측근의 추종자들에게 자신이 바로 바압 이 약속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은 바로 이곳에서였
  • 16. 16 선집 다. 이것은 시아찰 지하 감옥에서 바하올라가 자신의 사명을 알게 된 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이별과 상실의 슬픔이 기쁨과 환희로 바뀐 곳, 이곳을 바하올라는 레즈완, 천국의 정원이라 명명했다. 전 세계 바하이들은레즈완 축제라 하여매년 이기간을기리고있다. 바하올라의 영향력이 오토만 제국의 수도에서 또다시 발휘될 것을 우려한 페르시아 당국은 오토만 외교 당국을 설득해 바하올라를 좀 더 먼 곳으로 추방하도록 했다. 다음 유배지로 정해진 곳은 아드리아 노플이었고, 바하올라는 가솔들을 이끌고 급히 콘스탄티노플을 떠나 야 했다. 12일간의 이 여정은 사십 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 추 위를 막을 기본적인 옷가지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바 하올라는 훗날 이 여정에 대해 “우리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던지 적 들조차우리를보며눈시울을 붉힐정도”라고 기술했다. 바하올라는 아드리아노플에 머무는 동안 당대의 정치적, 종교적 지 도자들에게 자신의 지위를 선포하고, 정치, 사회 제반에 대한 제언과 경고를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훗날 “군주들에게 보낸 서한”으로 알려지게 된 이 일련의 성명서는 일차적으로는 오토만 제국의 술탄, 페르시아의 샤,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에게 발송되었고, 이후 유사한 서신이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러시아의 알렉산더 2세, 피우스 교황 9 세, 독일의 황제 윌리암 1세,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시스 조세프에 게 발송되었다. 바하올라는 이들 서한에서 세계의 군주들과 통치자
  • 17. 17선집 들을 향해「하느님의 날」이 시작되었음을 선포하고, 아직은 눈에 보 이지 않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규모로 지구적 차원에서 이루어질 사회적 변형을 언급하며, 그들에게 전 인류의 수탁자로서 일어나 인 류 최대의 평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을 촉구하였다. 군주들과 통 치자들에게 보내는 바하올라의 서신의 일부분은 본『선집』113장, 114장,116장,118장, 119장, 120장에발췌,수록되었다. 바하올라는 수인(囚人)의 신분으로 아드리아노플에 도착했으나 또다시 지역민들의 존경과 추앙을 받게 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 리지 않았다. 바하올라의 고귀한 삶과 그를 알현하고자 각지에서 몰 려드는 순례자들의 삶에 일어난 감동적인 변화를 통해 그의 위대함 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한편, 기울어져 가던 오토만 제국은안팎에서 불안정한 정치적 시기를 맞고 있었다. 유럽에 접한 오토만 제국 영토 내 불안한 정치 상황으로 인해 바하올라가 오토만 제국이나 서방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페르시아 대 사의설득이힘을얻어,또다시바하올라의추방이결정되었다. 어느 날 아침, 바하올라와 유배자 일행은 알 수 없는 곳으로 또다시 떠날 채비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1868년 바하올라와 그의 일행이 도착한 곳은 1800년대 중반 오토만 제국의 중죄인들을 위한 마지막 추방지이자, 당시로서 세상의 끝이었던 팔레스타인의 감옥도시 악 카였다. 당시 악카는 식수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로 오염된 환경에 전
  • 18. 18 선집 염병이 만연한 황폐한 곳이었다. 바하올라는 이 도시를 “가장 거대한 감옥”이라 일컬었다. 일행은 악카의 요새 안에서 이 년에 걸쳐 고초 를겪은후,인근의 거처에강제 연금되었다. 악카에서 바하올라는 아드리아노플에서 착수했던 서한의 구술을 계속하였다. 통치자들에게 보낸 몇 통의 서한에서 바하올라는 통치 자의 태만과 실정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을 경고하였다. 악카 유배기 에서 계시된 가장 중요한 저술은 율법서인『케타베 악다스(至聖書)』 이다. 이 책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종제(宗制)의 율법을 계시한 것이 다. 또한 이 책에서 바하올라는 “미국의 통치자들과 공화국의 대통령 들”에게 “통치의 사원(寺院)을 정의의 장신구로 장식할 것”을 강력 하게 촉구하였다.『케타베 악다스』의 일부분은 본『선집』의 37장, 56 장, 70장, 71장, 72장, 98장, 105장, 155장, 159장, 165장에 발췌 수 록되어 있다. 악카 유배기에 계시된 또 하나의 주요 저술은『이리의 자식에게 주는 서한』이다. 바하올라는 ‘이리’라고 부른 광신적인 종교 지도자의 아들에게 보낸 이 서한 속에서 자신의 가르침의 요체를 전 달하고,새로운신앙을공격으로부터 방어하고있다. 1877년 감옥도시의 엄중한 연금 상태에서 벗어나 바하올라는 가 족과 함께 악카에서 북쪽으로 수마일 떨어진 거리에 있는 마즈라에 의 작은 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오토만 제국 정부에 송부된 그의 성 명서에 예견되었듯이 술탄 압돌아지즈는 이미 쿠데타로 암살되었고,
  • 19. 19선집 정치적 격변 속에 오토만 제국은 통제력을 잃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마즈라에에서 이 년간 머문 후 바하올라는 바흐지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이곳에서 1892년 지상에서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는 계속 하여 다양한 영적, 사회적 주제에 관해 방대한 계시의 글을 남겼으며, 각지에서찾아오는 순례객을맞이하였다. 이 시기 서아시아와 아랍 지역에서 바하올라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이들을 중심으로 공동체의 핵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바하올라는 주요 저술인『케타베 악다스』를 포함한 여러 저술에서 자신의 가르 침의 원리들이 실제 효과를 발휘하도록 설계된 구체적인 사회 규범 과 원칙을 제시하였다. 공동체 전체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협의회 에 행정적 권위가 부여되고, 특권 계층이나 세력이 발호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가 마련되었으며, 협의와 집단적 의사결정 원칙 이확립되었다. 바하올라가 ‘대평화’라 이름한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는 인류 전체 의 융합을 가능케 하는 신성한 힘을 발휘할 사회 정의의 원칙과 규범 이 제시되어 있다. 그 속에는 만사에 있어서 중도의 추구, 광신 및 모 든 극단의 배제, 진리에 대한 독자적 탐구의 의무, 정책 수립과 갈등 중재의 핵심 원칙이 되는 협의가 강조되어 있으며, 모든 종류의 편견 배제, 참된 종교와 과학 사이의 일치와 조화, 국제적인 보조언어의 채 택, 양성 간의 완전한 평등, 보편교육의 의무화, 인간의 기본권과 의
  • 20. 20 선집 무에 관한 보편 강령의 채택, 세계연방정부의 창안에 대한 정책이 포 함되어있다. 바하올라의 사후 그의 가르침은 서아시아 반경을 벗어나 지구 전역 으로 퍼져 나갔고, 다양한 인종, 민족, 사회적 배경의 사람들을 “공통 의 믿음과 인류 보편을 위한 대의”에로 불러들이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바하올라의 생애와 그의 가르침 속에서 새 시대가 인류에게 제공하는 값진 선물과 기회를 발견한다. 그것은 지상에 찬란히 꽃피게 될 지구적 문명을 지탱할 두 개의 기둥, 곧 “인 류일체성과종교적진리의일체성에대한의식적인앎”이다. 바압의 선언 이래 160여 년이 지난 지금, 바하이 신앙은 기독교 다 음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 전파되었고, 자치령을 포함한 전 세계 230 여 개국에 바하이 삶의 양식이 뿌리 내렸다. 바하이 신앙은 불과 160 년 만에 모든 민족을 아우르는 세계종교로 성장하였으며, 전 세계적 으로 단일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어, 가히 인류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바하이들은 지구 전역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해 하느님이 내려 주신 새로운 메시지와 그를 전한 바하올라의 고결한 생애를 세상에 알리 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바하이 공동체의 사명은 이 성약(聖約) 의 힘에 의지하여 인류 전체를 이롭게 하는 봉사를 바침으로써 인류 가 그토록 간절히 꿈꿔 온 이상세계, “하느님의 형상(形相)이 인간의
  • 21. 21선집 거울에 반사”되는 시대, “거룩한 왕국의 빛이 인간계의 모든 지평선 을 환히 비추는” 세상, 곧 용화세계(龍華世界), 대동사회(大同社會), 천년왕국(千年王國)의 출현을앞당기는것이다. 4 세계는한나라이고, 인류는그국민이다. -바하올라 이상의 이야기가 본『선집』의 배경에 관한 짧은 소개이다.『선집』 은 정신적 구도자나 종교지도자는 물론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는 모 든 사람에게 깊은 명상과 진지한 탐구를 요청하는 도전적인 책이다. 『선집』에 수록된 글을 선별하고, 페르시아어와 아랍어로 계시된 원 문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은 바하이 신앙의「수호자」인 쇼기 에 펜디(1896-1957)에 의해 이루어졌다. 쇼기 에펜디는 바하올라의 후 계자인 압돌바하(1844-1921)에 의해「대업의 수호자」로 임명되었 다. 바하올라의 증손자로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하기도 한 쇼기 에펜디에게 위임된 권위 가운데 하나는 바하이 경전에 대한 해 석이었다.『선집』은1935년GleaningsfromtheWritingsofBah ’u’ll h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가장 널리 읽힌 바하이 경전 중
  • 22. 22 선집 하나이다. 『선집』은내용에따라크게다섯가지부분으로구분될수있다.1장부 터 18장까지는「하느님의 날」, 혹은 “모든 경전과 성서에 약속된 가 장 위대한 계시의 도래”라고 불리는 이 시대의 중요성과 함의를 다루 고 있다. 19장부터 69장까지는「현시자」의 지위에 관한 신학적, 종 교적 질문에 대한 답이다. 70장부터 99장까지는 영혼의 본성, 사후의 삶에 관한 질문에 관한 것이다. 100장부터 121장까지는 사회 질서의 영적 측면, 곧「대평화」와 새로운 세계질서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 다. 마지막으로 122장부터 166장까지는 개인적 삶의 의미와 영적 의 무에관한것이다.1) 『선집』에 수록되어 일반에게 처음 소개되고, 이후 독자적 경전으로 번역 출판된 바하올라의 저술로는『이리의 자식에게 주는 서한』,『숨 겨진 말씀』,『케타베 악다스』,『케타베 이깐』이 있다. 한편,『선집』에 부분적인 번역으로 소개된 후 완역 출간된 편찬물로는『만군의 주의 소환』,『융합의 성막』,『케타베 악다스 이후 계시된 서한집』이 있다. 언급된 핵심 저술 외 바하올라의 저술은 상당 부분 페르시아어나 아 랍어로 계시된 원전(原典)의 형태로 남아 있으며, 계속해서 단계적이 고 체계적인번역출간의 과정에있다. 『선집』의 첫 한글판이 출간되는 올해는 바하이 신앙이 한국에 소개 1)Gleanings From the Writings of Bah ’u’ll h, US Bah ’ Publishing Trust, 1976, xv.
  • 23. 23선집 된지90주년이 되는 해이다.국내 최초의바하이공개집회는일제강 점기인 1921년 9월 2일 서울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렸다. 그날의 연 사는 바하이 신앙을 알리기 위해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던 미국인 여 성 아그네스 알렉산더였다. 900여명이 참석했던 이 모임은 후일 ‘공 초’(空超)라는 호로 널리 알려지게 될 시인 오상순의 적극적인 도움 과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오상순은 일본 유학시절 알렉산더와 가깝 게지내바하이 신앙에 대해서도잘 알고 있었다. 같은 해 알렉산더를 통해 오상순을 비롯한 바하이 신앙의 새로운 벗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의 말미에서 압돌바하는 한국인 벗들 에게특별한 당부의 말을남기고 있다. “하늘의 벗들이여, 하늘의 문이 열렸습니다. 하느님의 광채가 그 빛 을 발했습니다. 하늘의 부르심이 울려 퍼졌습니다. 여러분은 인류를 모두 불러 모아 이 하늘의 부르심을 듣게 하고, 그들을 천상의 세계로 초대하십시오. 그리하여 인류가 모두 새 영(靈)을 찾고, 새 생명을 얻 게 하십시오.” 바하이 한국 공동체는 압돌바하의 당부가 현실로 이루 어질 날을 확신하면서 그것을자신의사명으로삼아노력하고있다. 오늘 우리는 인류사회 전체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 속에서 인류사가 나아가야 할 방 향과 목표에 대해 공통의 비전을 찾는 일,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 진 절박한 과제이다.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빠른 성장과 발
  • 24. 24 선집 전을 이룬 국가이자, 세계평화를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욱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국가로서 우리나라는 인류사회의 공영을 위한 노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다양성 속의 융합을 향한 창조적인 충동이 우리 사 회 속에 맥박치고 있다. 융합을 낳는 정의를 찾으려는 사회적 의지는 계속해서 강건해질 것이다.『선집』이 진리 탐구의 길 위에서 정진하 고있는이땅의모든분들에게영감과희망의소식이되기를소망한다. 2011년 11월 박 소 정
  • 25.
  • 26. 바하올라의 육성을 통해 내려온 하느님의 계시는 그 속도가 매우 빨라서, 당시 기록을 담당했던 서기들 은 정서한 내용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바하올라에게 문의를 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오른쪽 바 탕화면에 실린 사진은 바하올라의 서기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미르자 아까 잔이 속기한 바하올라의 계 시. 머리카락을 흩뿌린 것 같은 잉크 자국이 계시의 거침 없는 속도와 에너지를 짐작하게 한다. 정서 과 정을거친계시는바하올라자신이내용을확인하고,인장을찍은후에보존되었다.
  • 27. 번창할 때 너그럽고, 어려울 때 감사하라. 이웃의 신뢰를 받도록 하고, 밝고 친절한 얼굴로 그들을 대하라. 가난한 사람에겐 보물이 되고, 부유한 사람에겐 경종(警鐘) 이 되고, 헐벗은 사람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고, 약속의 신성함을 지켜라. 판단은 공정하게 하고, 말(言)은 신중하게 하라. 누구도 부당하게 대하지 말고, 모든 사람을 극진히 대하라. 어둠 속을 걷는 사람에겐 등불이 되고, 슬픔에 싸인 사람 에겐 기쁨이 되고, 목마른 사람에겐 샘물이 되고, 조난을 당한 사람에겐 항구가 되고, 박해의 희생자에겐 옹호자, 지지자가 되라. 고결함과 강직함이 그대의 모든 행위를 구별 짓도록 하라. 낯선 사람에겐 집이 되고, 고통 받는 사람에겐 향유 가 되고, 망명자에겐 굳건한 보루(堡壘)가 되라. 눈먼 사람에겐 눈이 되고, 길을 잘못 든 사람에겐 발을 비추는 인도의 등(燈)이 되라. 진리의 얼굴에 장식이 되고, 충직의 이마에 왕관이 되고, 정직의 사원에 기둥이 되고, 인류의 육신에 생명 을 불어넣는 입김이 되고, 정의의 군대에 기수가 되고, 미덕의 지평선 위에 빛나는 별이 되고, 인간 가슴의 토양을 적시는 이슬이 되고, 지식의 대양에 방주(方舟)가 되고, 자비의 하늘에 태양이 되고, 지혜의 왕관에 보석이 되고, 자신의 세대의 창공 을 비추는 빛이 되고, 겸손의 나무에 열린 열매가 되라. - 바하올라 (선집 : 130)
  • 28.
  • 29. 29선집 1. 주, 저의 하느님, 주님을 찬미하오며, 주님께 영광 올리옵니다! 아 무리 심오한 지혜를 말하는 입이라 해도 주님의 이름을 온전히 찬미 할 수 없사옵고, 인간 가슴의 새가 아무리 간절히 소망한다 해도 주님 의 위엄과 지식의 하늘로 날아오르기를 희망조차 할 수 없사온데, 제 가어떤말씀으로 주님을언급할수 있으리까. 저의 하느님, 제가 당신을 만물을 지각하시는 분이라 묘사하면 지 각의 최고 화신이신 분들이 당신의 분부에 따라 창조되었음을 시인 하지 않을 수 없나이다. 그리고 제가 당신을 가장 지혜로우신 분이라 찬미하면 마르지 않는 지혜의 원천이신 분들이 바로 당신의 의지의 작용으로 생성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나이다. 다시 제가 당신 을 무비(無比)하신 단일자라 선포하면 단일성의 가장 내밀한 본질이 신 분들이 당신께서 보내신 이들이며, 당신의 창조의 증거일 뿐 다른 것이 아님을 곧 깨닫게 되나이다. 또다시 제가 당신을 만물을 아시는 분이라 찬양하면 지식의 정수(精髓)이신 분들이 바로 당신의 피조물 이요,당신의 목적을위한 도구일뿐임을고백할수밖에없나이다. 인간의 유한한 마음이 아무리 노력하여 당신의 신비를 풀고 당신 의 영광을 묘사하고 당신의 본질에 대해 암시받으려 한들 당신께서 는 인간의 이해력이 닿을 수 없는, 측량할 수 없이 높은 곳에 계시나 이다. 인간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는 자신에게 부과된 피조물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결코 희망할 수 1.1 1.2 1.3
  • 30. 30 선집 없으니, 이는 그러한 노력 자체가 당신께서 작정하심으로 발동된 것 이며, 당신께서 창조하심에서 연유한 것이기 때문이나이다. 가장 위 대한 성자(聖者)들이 당신을 찬미하여 표현했던 가장 경건한 소회와, 가장 뛰어난 학자들이 당신의 본성을 이해하고자 피력했던 가장 심 오한 지혜는 모두 저 거룩한「중심」의 주위를 맴돌 뿐이나이다. 그리 고 저 중심은 전적으로 당신의 주권에 복종하고 당신의 아름다움을경 모하고있으며당신의「붓」이움직임으로써나아온것이나이다. 혹 제가 당신의 계시의「붓」과 만물의 본질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 가 있음을 암시했다면, 하느님, 추호도 그런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 께 연결되어 있는 저 분들은 그러한 관계를 짐작하는 인간의 이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시나이다. 당신의 계시의「나 무」는 어떠한 비교와 비유로도 묘사할 수 없으며, 당신의 현시(顯示) 이자 당신의 아름다움의「동틀 녘」을 향해 다가갈 수 있는 모든 이해 의길은막혀있나이다. 유한한 인간이 당신에 대해 확언하고 당신께 귀속시키고 당신을 찬 미하는 모든 것은 당신의 영광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 종들에게 명하시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 한, 당신의 위엄과 영광을 찬미하라 하신 것은 그들에게 베푸시는 당 신 은혜의 한 증표일 뿐이니,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가장 내밀한 존 재가자신에대한앎의지위에도달할수있게하신것입니다. 1.4 1.5
  • 31. 31선집 당신 밖에는 아무도 당신의 신비를 헤아릴 수 없으며, 당신의 위대 함을 온전히 칭송할 수 없나이다. 당신께서는 언제까지나 인간의 찬 송이 닿을 수 없는, 한없이 높은 곳에 계실 것입니다. 근접할 수 없고 전지전능하시며 지극히 거룩한 곳에 계신 분, 당신밖에는 달리 하느 님이계시지 않나이다. 2. 모든 일의 시작은 하느님을 아는 것이요, 모든 일의 끝은 하늘들과 땅 위에 편만한 신성한 의지의 창공에서 내려온 것이면 무엇이나 엄 수하는것이다. 3. 아득히 오랜 옛날부터「하느님의 예언자들」께서 한결같은 당신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약속으로 삼으시고, 하느님의 모든 사자(使者)께 서 가장 간절한 염원으로 칭송하셨던 전능자의 거룩한 계시가 우주 만물에 편만한 그분의 의지와 거역할 수 없는 그분의 명령에 따라 이 제 인간에게 계시되었다. 이러한 계시가 도래하리라는 것은 과거 모 든 성스러운 경전에 예고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어떻게 길에서 벗어나 지금껏 그 영광에서 스스로를 차단해 왔는지보라. 이렇게 말하라.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연인들이여! 그대들은 진실 로 그분을 알고 인식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분의 계명을 온전히 지 1.6 2.1 3.1 3.2
  • 32. 32 선집 킬 수 있도록 분투노력하라. 이것은 누구든 이를 위해 한 방울의 피를 흘리는 자에게 무수한 대양이 보상이 되어 줄 계시이다. 벗들이여, 이 측량할 수 없는 유익을 스스로 박탈하지 말고, 이 탁월한 지위를 등 한시 하지 말라. 이제껏 얼마나 많은 인생이, 세상 사람이 고안한 헛 된 공상에 미혹되어 그 환영(幻影)의 제물이 되었고, 지금도 그러한 지 보라. 그대들이 마침내 자신의 참마음의 소망이신 분 앞에 도달하 여 모든 민족에게 약속되었던 분과 하나가 되었으니, 그대들은 하느 님께 감사하라. 그대들은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그대들 이 도달한 존귀한 지위를 온전히 지키고, 그분의 대업을 촉진할 것을 굳게 붙들라. 지존하신 그분의 영광이여. 진실로 그분께서는 그대들 에게 올바른 것과 인간의 지위를 높여줄 것을 명하시노라. 이토록 놀 라운서판을 계시하신분, 가장자비로우신분께 영광올리나이다. 4. 이날은 하느님께서 그분의 가장 탁월한 은총을 인류에게 쏟아주 시고, 그분의 가장 강력한 은혜를 모든 피조물에게 부어주신 날이다. 이날에 세계의 모든 민족은 서로의 차이가 조화를 이루게 하여, 완전 한 융합과 평화 속에서 그분의 자애와 보살핌의 거룩한「나무」그늘 아래 거해야 한다. 그들은 이날에 자신의 존귀함을 높이고, 자신의 최 대 유익을 증진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옳게 인식하여 그것을 단단 히 붙들어야 한다. 가장 영광된「붓」이 움직여 그 이름을 기억한 이들 (3.2) 4.1
  • 33. 33선집 은 행복하다. 그분께서 불가사의하게 작정하신 뜻으로 우리가 그 이 름을감추어 두기로 선택한 이들은 복을 받았다. 그대들은 모든 사람이 은혜롭게 도움 받아, 저마다 우리의 눈이 흡 족해 할 만한 일을 행하게 되도록 한 분 참되신 하느님께 간구하라. 머지않아 오늘날의 질서가 걷혀 올라가고 그 자리에 새 질서가 펼쳐 질 것이다. 진실로 그대들의 주는 진리를 말씀하시고, 아무도 볼 수 없는것을아시는 분이다. 5. 이날은 하느님의 자비의「대양」이 인간 앞에 광대한 모습을 드러 낸 날, 그분의 자애의「태양」이 그들 위에 찬란한 광휘를 드리운 날, 그분의 관대한 은총의 구름이 전 인류를 뒤덮은 날이다. 지금은 사랑 과 우애의 상쾌한 미풍과, 친절과 박애의 생명수로 낙담한 이들에게 생기를주고 그들을 소생시켜야 할때이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이들은 어느 곳에 모이든, 누구를 만나든 하느 님을 향한 태도와 그분을 찬미하고 찬양하는 방식에서 지극한 겸손 과 순종을 드러내어 그들의 발밑에 있는 먼지 입자까지 그들의 헌신 의 깊이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경건한 영혼들이 주고받는 대화에는 지극한 권능이 배어 있어, 먼지 입자까지 그 영향으로 진동 할 것이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이들은 행여 그들이 밟고 서 있는 땅이 이렇게 말하는일이 없도록신중히행동해야한다. 4.2 5.1 5.2
  • 34. 34 선집 “내가 그대보다 더 사랑받아 마땅하리라. 농부가 내 위에 얹은 짐을 내가 얼마나 잘 견디는지 보라. 나는 모든 은혜의 근원이신 분께서 내 게 위탁하신 은총을 만물에게 부단히 나눠주는 그분의 도구이다. 내 게 하사된 이토록 고귀한 영예와, 모든 피조물의 온갖 필요를 충족시 키는 내 부(富)의 무수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떤 겸손의 척도 를 지녔는지 보라. 어떤 절대적인 순종으로 내가 인간의 발에 밟히기 로자청했는지 보라…” 그대들은 서로에게 관용과 자비와 사랑을 보이라. 누구든 그대들 가운데 진리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파악하고자 애쓰는 이가 있다면, 지극한 친절과 선의의 정신으로 그와 함께 이야기하라. 그가 진리를 알아보고 인식하도록 돕되, 추호도 그대 자신이 그보다 더우월하다거나보다 나은자질을 부여받았다고여겨서는안 된다. 오늘날 인간에게 지워진 의무는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넘치도록 부어주신 은혜 가운데 자기 몫에 도달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니 어 느 누구도 자신의 그릇의 크고 작음을 괘념하지 말라. 어떤 사람의 몫 이 손 안에 담길 정도라면, 어떤 사람의 몫은 잔을 채울 만하고, 또 어 떤 이의몫은독을채울수 있다. 오늘날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대업을 가장 잘 촉진할 것에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영원한 진리」께서 나의 증인이시다! 오늘날 하느님 께 사랑받는 이들 사이의 불화와 반목, 언쟁과 이간, 무관심보다 이 5.3 5.4 5.5
  • 35. 35선집 대업에 더 큰 해(害)를 입힐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느님의 권능과 그분의 최상의 원조를 통해 이것들을 피하고, 만물을 통합하 시고, 만물을 아시며, 가장 지혜로우신 분의 이름으로 모든 사람의 마 음을하나로 엮을수있도록분투노력하라. 그대들은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길 위에 바친 경건한 행위의 향기를 맡고,그분을향한겸손과순종의달콤함을맛볼수있도록그분께서허 락해주실것을간구하라.그대자신을잊고,그대의이웃에게로눈을돌 려라. 무엇이든 인간의 교육을 촉진할 것에 진력하라. 하느님의 눈에 감 추어질수있는것은아무것도없으니,이는언제까지나그러할것이다. 그대들이하느님의길을걷는다면,불멸하는무수한은총이그대들위에 쏟아질것이다.빛을밝히는이서판에기록된모든구절은모든세계의 주께서쥐신거룩한「붓」이움직임으로써흘러나왔다.그대들은이서판 을가슴속깊이숙고해보고,그속에담긴계명을지키는사람이되라. 6. 보라, 땅 위의 얼마나 많은 민족과 종족이 이제껏「약속된 분」의 도래를 간절히 고대해 왔던가. 그러나 보라.「진리의 태양」이신 분께 서 현시되자마자, 하느님께서 기꺼이 인도하신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그분에게서 등을 돌리고 말았다. 우리는 오늘날 진실한 신자 라면 누구든 도달할 수 있는 숭고한 지위를 가린 베일을 걷어 올리지 않았다. 그것이 야기할 크나큰 기쁨으로 어떤 이들은 족히 넋을 잃고 5.6 6.1
  • 36. 36 선집 죽고말것이기 때문이다. 「바얀의 심장」이요, 중심이신 분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장차 도 래할 계시의 효력을 간직한 씨앗 속에는 나를 따르는 모든 사람의 힘 을 합한 것보다 더 위대한 힘이 부여되어 있다.” 그분께서 또 말씀하 셨다. “내 뒤에 오실 분께 드릴 모든 칭송 가운데 가장 큰 칭송은 글로 적은 나의 이 고백이다. 내 입이 올리는 어떤 말씀도 그분을 온전히 묘사할 수 없고, 나의 책『바얀』에 기록된 어떤 언급도 그분의 대업의 가치를 적절히평할 수 없다.” 저 존귀한 말씀 속에 감추어져 있는 여러 대양의 해저를 탐험하여 그 숨은 깊이를 헤아려 본 사람은 이 강력하고 웅대하며 가장 거룩한 계시가 입은 형언할 수 없는 영광을 희미한 빛으로나마 인식한 것이 다. 이 위대한 계시의 탁월성을 가슴 속 깊이 숙고해 본다면, 이 계시 를 확고하게 따를 이들이 입을 영예를 족히 상상할 수 있으리라.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의로우심에 의지하거니와! 그러한 영혼들이 내 쉬는 숨은 그 자체로 땅 위의 어떤 보화보다 더 값진 것이다. 이 지위 에도달한사람은 행복하다.부주의한이들에게는화가미치리라. 7. 진실로 내가 이르니, 이날은 인류가「약속된 분」의 얼굴을 응시하 고,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날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이 울려 퍼 지고, 그분의 용모의 빛이 인류를 비추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자 6.2 6.3 7.1
  • 37. 37선집 신의 가슴의 서판에서 모든 그릇된 말(言)의 흔적을 깨끗이 지우고, 치우치지 않은 열린 마음으로 그분의 계시의 증적과 그분의 사명의 증거와그분의 영광의증표를응시해야마땅하다. 이날은 참으로 위대한 날이다! 모든 신성한 경전에「하느님의 날」 이라 언급되었던 것은 바로 이날의 위대함을 증언한 것이다. 하느님 의 모든 예언자와 그분의 신성한 사자(使者)들의 영혼이 이 놀라운 날의 도래를 갈망하였다. 지상의 여러 민족이 또한 이날이 속히 이를 수 있기를 열망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하느님의 의지의 하늘에 그분 의「계시의 태양」이 떠오르자, 전능하신 분께서 기꺼이 인도하신 사 람들을제외하고는모두가당혹해하거나주의를게을리하였다. 그대, 나를 기억한 이여! 가장 통탄스러운 베일이 세상 사람들을 하느님의 영광으로부터 차단하고, 그분의 부르심을 경청할 수 없도 록 그들을 가로막았다. 하느님이시여, 융합의 빛이 전 세계를 감싸고, ‘왕국은 하느님의 것’이라는 인장(印章)이 그 안에 사는 모든 이들의 이마위에새겨지도록허락하소서. 8. 하느님의 의로우심에 의지하거니와, 이날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자(使者)와 예언자들, 나아가 신성불가침한 성역의 파수들, 천상의 누각의 동거자들, 그리고「영광의 성막」의 거주자들의 가슴을 입증 해 보이신 날이다! 그러니 하느님에게 동반자를 붙인 자들이 겪게 될 7.2 7.3 8.1
  • 38. 38 선집 시험은얼마나 혹독한것이겠는가! 9. 후세인이여! 에맘 후세인의 재림을 고대해 온 모든 민족과 나라의 간절한 염원을 생각해 보라. 과거 하느님께 택함을 받은 분들의 예언 속에는 까엠의 출현 이후 그분께서 다시 오심이 약속되어 있다. 지존 하신 그분의 영광이여. 더 나아가 저 거룩한 분들은 선포하기를, 하느 님의 갖은 은혜의「동틀 녘」이신 분께서 당신을 현시하실 날에는 까 엠을비롯한 모든 예언자와 사자(使者)들이「약속된분」께서들어올 리실 성스러운「기치」아래 모일 것이라 하였다. 이제 그 시각이 왔도 다. 세계는 그분의 눈부신 용모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다. 그런데도 세 상 사람들이 그분의 길에서 얼마나 멀리 벗어나 있는지 보라!「모든 이름의 주님」의 권능을 통하여 헛된 공상과 타락한 욕망의 우상을 깨 뜨리고, 확신의 도시에 당도하여 그 성문 안에 들어선 사람들을 제외 하고는, 아무도 그분을 믿지 않았다. 이날 그분의 계시의 최상급「포 도주」의 봉인(封印)이 하느님, 자족하시는 분의 이름으로 개봉되었 다. 그리고 그 은혜가 인간 위에 쏟아 부어지고 있다. 어서 그대의 잔 을 채우라. 그리고 하느님, 모든 사람의 찬송을 받으시는 분, 가장 거 룩하신 분의이름으로그대의 잔을단숨에 들이켜라. 10. 마침내 땅 위의 모든 민족과 종족에게 예정되었던 때가 왔다. 여 9.1 10.1
  • 39. 39선집 러 성스러운 경전에 기록되었던 하느님의 약속은 모두 성취되었다. 시온에서 하느님의 법이 발원하였고, 예루살렘의 모든 언덕과 땅이 그분의 계시의 영광으로 가득 찼다. 하느님의 거룩한 책들에 계시된 내용을 가슴 깊이 숙고해 보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분께서는 위험에 서 도와주시고 자존하는 분이시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이들이여, 이 말(言)에 귀 기울이고, 그에 대해 명상하며, 수정같이 맑은 지조(志操) 의 샘에서 하느님의 은혜와 자비로 그대의 몫을 들이켜고, 그분의 대 업안에서태산같이 확고부동 하라. 이사야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너희는 주님께 대한 외경(畏 敬)으로 그분의 위엄의 영광을 피하여 바위틈에 들어가 그 진토 속 에 숨어라.” 이 구절을 명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대업의 위대 함을 인식하는데 실패할 수 없고, 이날, 곧 하느님 자신의 날의 고귀 한 성격을 의심할 수 없으리라. 뒤이은 구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날에는 오직 주님 한 분만이 존귀하게 여김을 받으시리라.” 바로 이날이 가장 높이 계신 분의 거룩한「붓」이 모든 성스러운 경전에서 영광되게 이르셨던 날이다. 그분의 거룩한 이름의 영광을 선포한 구 절이 없는 경전은 단 하나도 없으며, 이 가장 고귀한 주제의 숭고함을 증언하지 않는 성서 또한 단 하나도 없다. 하늘의 모든 거룩한 책과 성스러운 경전들이 이 계시에 대해 밝혔던 것을 우리가 모두 언급한 다면, 이 서판은 그 분량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모든 사람 10.2
  • 40. 40 선집 의 의무는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갖은 은총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 극한 지혜를 발휘하여 그분의 대업의 진리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일 어서는 것이다. 그럴 때, 오직 그럴 때만이 지구 전역이 그분의 계시 의아침빛으로물들게될것이다. 11. 이날은 그분의 자비의 향기가 모든 창조물 위로 불어온 날이요, 지나간 어느 시대, 어느 세기도 견주어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복을 받은 날이요,「태고부터 계신 분」께서 당신의 성스러운 자리를 향해 얼굴을 돌리신 날이니, 모든 영광이 이날의 것이다. 그곳에서 모든 창 조물과 저 높은 곳에 있는 하늘의 대군중이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는 음성이 들려왔다. “카르멜이여, 서두르라. 보라. 하느님, 이름의 왕국 을 통치하시는 분, 여러 하늘을 만드신 창조주의 용안의 빛이 그대 위 로솟아올랐도다.” 카르멜이 기쁨의 황홀경에 도취되어 이렇게 소리쳐 외쳤노라. “당 신의 시선을 제게 고정하시고, 당신의 은총을 제게 하사하시고, 당신 의 발걸음을 제게 향하셨으니, 제 생명을 당신께 바치게 하소서. 영생 의 근원이시여, 당신과의 이별은 저를 거의 소멸시켰고, 당신의 존전 에서 멀리 물러나 있음은 제 영혼을 태워버렸나이다. 당신께서 저로 하여금 당신의 부름을 듣게 하시고, 당신의 발자취로 저를 영예롭게 하시며, 당신의 날에 불어오는 생기 가득한 향기와 힘차게 울리는 당 (10.2) 11.1 11.2
  • 41. 41선집 신의「붓」의 소리, 당신의 백성들 가운데 울려 퍼지는 당신의 나팔 소 리로 삼으신 그 소리로 저를 소생시키셨으니, 당신께 모든 찬송 드리 나이다. 당신의 거역할 수 없는 신앙이 현시될 시각이 이르자, 당신께 서는 당신의 영(靈)의 숨결을 당신의「붓」에 불어 넣으셨나이다. 그 러자 보소서, 창조계 전체가 뿌리까지 흔들리더니 만물을 소유하신 분의 보고(寶庫) 안에 감추어져 있던 비밀들이 인류 앞에 쏟아져 나 왔나이다.” 카르멜의 음성이 가장 높은 곳에 이르자마자 우리가 이렇게 응답하 였다. “카르멜이여, 그대의 주께 감사하라. 나와의 이별이 불길이 되 어 그대를 거의 삼켜버릴 즈음, 내 임재의 물결치는 바다가 그대 얼굴 앞에서 일렁이며 그대의 두 눈과 모든 창조물의 눈을 즐겁게 하고, 눈 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기쁨에 넘치게 하였노라. 기뻐하 라. 하느님께서 이날에 그대 위에 당신의 보좌를 세우시고, 그대를 택 하시어 당신의 증적이 동 터 오르는 곳, 당신의 계시의 증거가 밝아오 는 새벽으로 삼으셨도다. 그대의 주위를 맴돌며 그대가 입은 영광을 선포하고, 주 그대의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쏟아주신 은총을 말하는 이는 복을 받으리라. 그대의 주, 가장 영광되신 분의 이름으로「불멸 의 잔」을 붙들고 그분께 감사하라. 그분께서는 그대에게 베푸시는 자 비의 증표로 그대의 슬픔을 기쁨으로, 그대의 비탄을 열락의 환희로 바꾸어 주셨도다. 진실로 그분께서는 당신의 발자국이 남겨지고, 당 11.3
  • 42. 42 선집 신의 임재의 영광이 깃들고, 당신의 음성이 울려 퍼지고, 당신의 눈물 이뿌려진곳, 당신의보좌를 사랑하신다. “카르멜이여, 시온에게 이 기쁜 소식을 선포하라. 사멸하는 눈에 감 춰져 있던 분께서 나타나셨도다! 만물을 정복하는 그분의 주권이 현 시되었도다. 만물을 감싼 그분의 광휘가 계시되었도다. 그대는 주저 하거나 망설이지 말라. 서둘러 나아가 하늘에서 내려온「하느님의 도 시」를 거닐어라. 이곳이 바로 천상의 카아바, 하느님께 총애 받는 이 들과 순결한 가슴을 지닌 이들, 가장 높은 천사의 무리가 경건하게 주 위를 맴도는 곳이노라. 이 계시의 기쁜 소식을 지표면의 모든 점에 선 포하고, 땅 위의 모든 도시에 실어 나르기를 내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있는가. 시내산의 가슴이 이 계시에 매혹되었고,「불붙은 떨기나무」 가 이 계시의 이름을 두고 이렇게 소리쳐 외쳤노라. ‘땅과 하늘의 왕 국은 주님 중의 주님, 하느님의 것이나이다.’ 진실로 이날은 땅과 바 다가 이 소식으로 크게 기뻐한 날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멸하는 마음 이나 가슴이 이해할 길 없는 당신의 은총으로 언젠가 계시하고자 깊 이 간직해 두셨던 것들을 이날에 계시하시기로 작정하셨다. 머지않 아 그분께서는 그대 위에 당신의「방주(方舟)」를 띄우실 것이요, 명 칭의서(書)에 언급된바하의 사람들이 현시되게하시리라.” 전 인류의 주께서는 성별되어 계시니, 그분의 이름이 언급되었을 때 땅 위의 모든 입자가 진동하였고,「장엄의 입」이 움직여 당신의 지 11.4 11.5
  • 43. 43선집 식 안에 감싸여 있고, 위력의 보고(寶庫) 안에 감추어져 있던 것들을 드러내 보였다. 그분께서는 진실로 막강하시고, 전능하시고, 가장 높 이 계신 분이시며, 당신의 이름의 위력으로 하늘들과 땅 위의 만물을 지배하는분이시다. 12. 사람들이여, 신성한 정의(正義)의 날을 고대하며 분발하라. 이제 약속된 시각이 왔기 때문이다. 이날의 중요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실 패하여, 그릇된이들 가운데 한사람으로 셈해지는 일이 없도록하라. 13. 과거를 생각해 보라. 모든 시대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현시자(顯示者) 한 분께서 선택받은 성결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들 가운데 오시기를 갈망하고 고대해 왔던가. 얼 마나 자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만을 기다렸으며, 신성한 자비의 미 풍이 불어와 약속된 아름다운 분께서 은폐의 베일 뒤편으로부터 걸 음을 내디디시어 온 세계에 현시되기를 기도해 왔던가. 그러나 정작 은혜의 문이 열리고, 신성한 은총의 구름이 비를 내려, 아무도 볼 수 없는 분의 빛이 천상의 위력의 지평선 위에서 그 빛을 발할 때마다 사 람들은 그분을 부인하였고, 바로 하느님의 용안인 그분의 용안 앞에 서등을돌리고 말았다… 숙고해 보라. 그러한 행위의 동기가 무엇이었겠는가? 가장 영광되 (11.5) 12.1 13.1 13.2
  • 44. 44 선집 신 분의 아름다움의 계시자들을 향해 그와 같은 행동을 부추긴 것이 무엇이었겠는가? 지난날 사람들로 하여금 부인(否認)과 대적을 일 삼게 했던 것이 오늘날 사람들을 또다시 완악함으로 이끈 장본인이 다. 섭리의 증언이 불완전했으며, 그것이 사람들을 부인으로 이끈 원 인이었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명백한 불경(不敬)일 뿐이다. 그분께서 당신의 피조물을 인도하시고자, 모든 사람 가운데 하나의 영혼을 택 하시고는 한편으로 당신의 신성한 증언이 완전히 드러나는 것을 억 제하시고, 다른 한편으로 당신께 택함을 받은 분에게서 돌아섰다 하 여 당신의 백성에게 가혹한 보복을 가하신다면, 그것은 가장 관대하 신 분의 은혜와 자애로운 섭리, 긍휼하심과 얼마나 거리가 먼 것인가! 아니, 만유의 주께서 베푸시는 갖은 은총은 그분의 신성한 본질의 현 시자들을 통해 모든 때, 모든 땅, 모든 피조물을 감쌌음을 알라. 단 한 순간도 그분의 은혜가 거두어지거나, 그분의 자애의 소나기가 인류 위에 비를 내리기를 중단한 적이 없다. 그러니 저와 같은 행동은 오직 교만과 자만의 골짜기를 걷는 영혼의 편협한 마음밖에는 달리 속할 데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소원(疏遠)의 황야에서 길을 잃어 자신의 게으른 공상의 길을 걸으며, 오로지 자신의 신앙의 지도자들의 지시 를 맹목적으로 따를 뿐이었다. 그들의 주된 관심은 오직 반대를 일삼 는 것이었으며, 그들의 유일한 욕망은 진리를 외면하는 것이었다. 분 별력 있는 사람 누구나 이를 명확하고 명백하게 인식할 것이니,「진 (13.2)
  • 45. 45선집 리의 태양」의 각 현시자가 재세(在世)했던 나날에 저들이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던지 자신의 눈과 귀와 가슴을 성화시켰더라면, 그들은 자 신의 두 눈으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똑똑히 목격했을 것이요, 영광 의 영토에서 멀리 벗어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 의 지식의 잣대로 하느님의 증언을 저울질하고, 신앙의 지도자들의 교설을 수집하여 그분의 증언이 자신의 제한된 이해와 어긋남을 발 견하고는, 일어나 그 같이 무도한 행위를 자행했던 것이다… 모세를 생각하라! 그분께서는 천상권세의 지팡이로 무장하시고, 신성한 지식의 흰 손으로 단장하신 후 하느님의 사랑의 파란에서 나 오시어, 권능과 영속하는 주권의 뱀을 휘두르시며 빛의 시내산으로 부터 온 세계를 밝게 비추셨다. 그분께서는 땅 위의 모든 민족과 종족 을 영원한 왕국으로 소환하셨고, 모든 사람을 초대하여 저마다 충직 의 나무에서 열매를 취하게 하셨다. 분명 그대는 파라오와 그의 백성 들이 일삼은 맹렬한 반대와, 불신자들의 게으른 공상이 복된「나무」 를 향해 자행한 돌팔매질을 익히 알 것이다. 급기야 파라오와 그의 백 성들이 일어나, 거짓과 부인의 물로 성스러운 나무의 불길을 꺼트리 려 전력을 기울였으나, 세상의 어떤 물도 신성한 지혜의 화염이 소진 하게 할 수 없고, 스러지고 말 광풍으로는 영속하는 통치권의 등불을 꺼트릴 수 없음을 깨닫지 못하였다. 아니, 분별력 있는 눈으로 주시하 고, 하느님의 성스러운 뜻과 기뻐하심의 길을 걷는다면, 그러한 물은 13.3
  • 46. 46 선집 오직 불길을 더욱더 활활 타오르게 하고, 그 같은 광풍은 등불을 더욱 확고히보존할 뿐임을 알 수있을 것이다… 모세의 날이 종결되고 예수의 빛이 거룩한 영(靈)의「동틀 녘」에 비춰 나와 전 세계를 감쌌을 때,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이 그분께 대항 하여 일어섰다. 그들이 아우성치기를, 성서에 예언된 바, 장차 도래하 실 분께서는 필히 모세의 율법을 공표하고 완수하실 것이라 되어 있 는데, 스스로 신성한 메시아의 지위를 주장하는 이 젊은 나사렛 사람 은 모세의 율법 가운데 가장 중한 이혼과 안식일의 율법을 폐하지 않 았는가. 더욱이 도래하리라 했던 현시자의 징표는 어찌 되었는가라 고 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늘날까지도 성서에 예언된 현시자 께서 오시기를 고대하고 있다! 모세 이후 얼마나 많은 신성의 현시자, 영속하는 빛의 계시자께서 출현하셨던가.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사악 한 공상과 거짓된 상상의 가장 조밀한 베일에 감싸인 채, 자신이 만 든 우상이 자신이 고안한 징표를 지니고 출현하기를 아직도 고대하 고 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죄로 그들을 붙드시어, 그들 안에 신앙의 정신을 꺼뜨리시고 가장 뜨거운 불길로 그들을 책하셨 다. 도래할 계시의 징표에 관해 성서에 계시된 말씀의 의미를 깨닫기 를 이스라엘이 거부한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 이스라엘이 끝내 그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는데 실패하였고, 겉보기에는 그러한 일이 일 어나지 않았으니, 이스라엘은 예수의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13.4
  • 47. 47선집 용안을 목격할 기회를 상실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지금까지 그 분의 도래를 기다리고 있다! 아득히 오랜 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땅 위의 모든 종족과 민족이 그와 같은 공상과 조악한 생각에 매달려, 순결함과신성의샘에서뿜어져나오는맑은샘물을박탈당한것이다… 이해력을 부여받은 이들에게는 이 점이 명백하고 명확할 것이다. 예수의 사랑의 불이 유대인들의 한계의 베일을 태워 그분의 권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그분의 법이 부분적으로 집행되어 갈 때, 보이지 않은 아름다움의 계시자께서 하루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떠나심을 언 급하시어 그들의 가슴 속에 사별의 불을 켜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갈 것이나 다시 너희에게 오리라.” 그분께서 또 말씀하시길 “나 는 가고 또 한 분이 오실 것이니, 그분께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지 않 은 모든 것을 이르시고, 내가 너희에게 이른 모든 것을 이루시리라” 고 하셨다. 이 두 말씀은 오직 하나의 의미를 지닌 것이다. 신성한 통 찰력으로 하느님의 단일성의 현시자들에 관해 숙고해 본다면 알 수 있을것이다. 분별력을 지닌 관찰자라면 누구나『꼬란』의 종제(宗制)에 예수의 성서와 대업이 모두 확증되었음을 인식할 것이다. 이름의 문제에 관 해 모함메드께서는 스스로 “내가 예수이다”라고 선언하셨다. 그분께 서는 예수의 모든 증적과 예언, 말씀의 진리를 인정하셨고, 그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증언하셨다. 이 점에서 예수의 인격 13.5 13.6
  • 48. 48 선집 과 말씀은 모함메드의 인격과 그분의 성서와 별개의 것이 아니다. 두 분 모두 한 분 하느님의 대업을 옹호하셨고, 한 분 하느님을 찬미하셨 으며, 한 분 하느님의 명령을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 께서 친히 선언하셨던 말씀이기도 하다. “나는 갈 것이나, 너희에게 다시 오리라.” 태양을 생각해 보라. 그것이 말하기를 “나는 어제의 태 양이다”라고 한다면, 이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혹은 시간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그것이 어제의 태양과 또 다른 태양이라 주장한다면, 그 또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날을 단일한 하나 의 날이라 일컫는다면, 이는 참되고 옳은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날이 특정한 이름과 명칭의 측면에서 서로 구별된다고 한다면, 그 역시 참 된 것이다. 이는 모든 날이 동일하기는 하나, 우리가 그 각각에서 분 별적 이름, 특정한 속성, 특수한 성격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성의 여러 현시자들 사이에 목격되는 특징적 차이와 변화, 단일성을 이와 같이 이해하도록 하라. 그리하여 그대는 모든 이름과 속성의 창 조주께서 차이와 단일성의 여러 신비에 관해 이르신 말씀을 이해하 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지니신 분께서 어찌하여 각 시대에 당신 자신 을 서로 다른 이름과 명칭으로 부르셨는지에 관한 그대 자신의 질문 에답을찾도록 하라… 아무도 볼 수 없는 영존자, 신성의 본질이신 분께서 모함메드의「태 양」으로 하여금 지식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게 하셨을 때, 유대 성직 13.7
  • 49. 49선집 자들이 그분께 대항해 제기한 흠집의 하나는 하느님께서 모세 이후 에 또다시 예언자를 보내시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다. 여 러 경전에는 필히 현시되어 나타날 한 영혼이 있어, 신앙을 진척시키 고 모세의 백성들의 유익을 증진하여 모세의 종제(宗制)의 법이 모 든 땅을 에워싸게 하시리라 언급되어 있다. 영원한 영광의 임금께서 는 그분의 거룩한 책에서 소원(疏遠)과 오류의 계곡을 방황하는 사람 들이 내뱉은 말을 가리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대인들이 말하 기를 ‘하느님의 손’이 ‘묶였다’고 한다. 묶인 것은 그들 자신의 손이다. 그들이 말한 것으로 그들 자신이 저주를 받았노라. 아니, 하느님의 양 손은 활짝 펼쳐져 있다!” “하느님의 손은 그들 손 위에 있다.”『꼬란』 의 주석가들은 이 구절이 계시된 상황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해 보 려 했던 것과 달리, 그대는 이 구절이 계시된 목적을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이다.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대인들의 상상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가! 모세의 용모가 현시되도록 만드시고, 그분에게 예언 자의 의복을 하사하신 진정한 임금이신 분, 거룩한 유일자의 손이 어 떻게 묶여 구속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모세 이후 또 다른 예언자를 일으켜 세울 힘이 그분께 없다고 상상할 수 있는가? 그들의 말(言) 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가. 그것이 지식과 이해의 길에서 얼마나 멀 리 벗어나 있는가! 이날에 어떻게 모든 사람이 그토록 어리석고 부조 리한 생각에 여전히 몰두하고 있는지 보라! 천 년이 넘도록 그들은 이 (13.7)
  • 50. 50 선집 구절을 암송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유대인에 대한 책망을 표명해 왔으 나, 스스로 공공연하게 혹은 은밀하게, 유대 백성의 의중과 믿음을 고 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분명, 그대는 그들이 벌였던 게으 른 논쟁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기를 모든 계시는 종결 되었으며, 신성한 자비의 모든 문은 굳게 닫혔고, 영원한 성스러움의 동틀 녘에「태양」이 또다시 떠오르지 않을 것이며, 영속하는 은총의 「대양」은 영원토록 잠잠해졌고, 태고부터 있는「영광의 성막」에서 하느님의 사자(使者)들이 더 이상 현시되기를 멈추었다고 하였다. 이 것이 바로 이 경멸스럽고, 편협한 안목을 지닌 사람들이 지닌 이해의 척도이다. 만유를 감싸신 하느님의 은혜와 풍족한 자비가 흐름을 멈 춘다는 것은 실로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거늘, 저들은 그렇다고 상상하였다. 저들은 압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사 방에서 일어나 자신의 헛된 공상의 쓰디쓴 물로 하느님의「불붙은 떨 기나무」의 불꽃을 꺼뜨리려 전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권능의 등피가 그 단단한 방어벽 안에서「하느님의 등불」을 안전하게 보호 하리라는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다… 「하느님의 사자(使者)」모함메드의 주권이 오늘날 인류에게 얼마 나 명백히 드러났는가. 그분의 종제(宗制)의 초기에 그분의 신앙에 어떤 일이 닥쳤는지 그대는 잘 알고 있다. 불신자와 길 잃은 자들, 당 대의 성직자들과 그들의 공모자들의 손이 영적 본질이신 가장 고결 13.8
  • 51. 51선집 하고 성스러운 존재에게 어떤 끔찍한 고통을 가했던가! 그들이 어떻 게 무수히 많은 가시와 찔레들을 그분의 길에 흩뿌렸던가! 저 비열한 세대는 간악하고 극악무도한 공상으로 불멸의 존재에게 해를 입히 는 모든 행위가 영원한 지복에 도달하는 수단이라 간주했음이 분명 하다. 당대의 인정받는 성직자들, 압돌라헤 우바이, 은둔자 아부 아미 르, 카압 에브네 아슈라프, 나드르 에브네 하레스는 그분을 사기한으 로 다루었고 광인이요, 중상가라 선포하였다. 그들이 그분께 가한 비 난이 얼마나 가혹한 것이었던지, 그것을 열거하려 하자 하느님께서 먹물의 흐름을 멈추시고, 붓의 움직임을 정지하시며, 종이가 그것을 담지 못하도록 금하셨다. 그분께 씌워진 악의의 누명이 사람들을 선 동하여, 그분을 대적해 일어나 그분께 잔인한 고통을 가하도록 이끌 었다. 당대의 성직자들이 그 무리의 선봉이 되고, 자신의 추종자들 앞 에서 그분을 맹렬히 비난하며, 그들로부터 그분을 내치고, 사악한 이 단자로 선언한다면 그 박해가 얼마나 더 극심하겠는가! 그와 동일한 일이이종에게도 닥쳐모두가 목격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이유로 모함메드께서 이렇게 외치셨다. “「하느님의 예언 자」중 그 어떤 분도 내가 겪은 불행을 겪지 않으셨다.”『꼬란』에는 그분께서 겪으신 온갖 고난과 그분에게 퍼부어진 온갖 중상과 비난 이 기록되어 있다. 그대는 그 책을 읽고 그분의 계시의 때에 있었던 일을 익히도록 하라. 그분께서 어떤 극심한 위난에 처하셨던지, 한동 13.9
  • 52. 52 선집 안 모두가 그분과 그분의 동반자들과의 교유를 중단하였다. 누구든 그분과교유하는사람은 적들의 잔학함의 희생자가되었던것이다… 오늘날 얼마나 크나큰 변화를 우리가 보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통 치자가 그분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었는가! 얼마나 많은 민족과 왕국 이 그분의 그늘 아래 안식처를 찾았으며, 그분의 신앙에 충직을 맹세 하고 그것을 긍지로 여기는가! 오늘날 연단의 높은 곳에서 그분의 복 된 이름을 찬미하는 지극히 겸허한 찬양의 곡조가 올려지고, 첨탑의 정상에서 그분께 경배하라고 그분의 백성들을 소환하는 음성이 크게 울려 퍼지고 있다. 그분의 신앙을 받아들이고 불신의 옷을 벗어던지 기를 완강히 거부했던 지상의 군주들조차 자애의「태양」의 위대함과 압도적 위엄을 인정하고 시인하였다. 땅 위에 확립된 그분의 주권이 이와 같으니, 그대는 그 숱한 증거를 모든 방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느님의 현시자의 주권은 그분들께서 재세(在世)하시는 동안 혹은 높은 곳의 왕국에 있는 당신들의 진정한 처소에 오르신 후 필히 세상 에계시되고확립된다… 각 종제(宗制)에 초래된 여러 변화들이 어두운 구름이 되어, 신성 의 본질이신 분의 동틀 녘에 비춰 나오는「신성한 광체(光體)」를 응 시하는 인간의 이해의 시야를 차단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사람 들이 어떻게 수세대에 걸쳐 자신의 선조를 맹목적으로 모방해 왔는 지, 그리하여 그들의 신앙이 지시하는 방법과 방식에 완전히 길들여 13.10 13.11
  • 53. 53선집 져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런 이들이 이제껏 자신들 가운데 살아온, 모든 인간적 한계에서 자신들과 구별되지 않는 한 사람이 일어나, 그 들의 신앙이 부과했던 모든 안정된 원칙 - 수세기 동안 그들을 훈련 시키고, 그에 대한 일체의 반대와 부인을 이단, 타락, 사악으로 간주 하게 한 원칙 - 을 폐하려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베일에 눈이 가 려 그분의 진리를 인정하는데 방해를 받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것이 바로 내면의 존재가 초연의 살사빌을 맛보지 못하고, 하느님의 지식 의 코우싸르를 들이켜지 못한 이들의 시야를 가리는 ‘구름’이다. 그런 사람들은 설령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익히 알게 되더라도, 너무도 두 터운 베일에 시야가 가려 있는 탓에 추호의 의심도 제기하지 않고 하 느님의 현시자를 이단자로 공표하고, 그에게 사형을 언도한다. 그대 는 이와 같은 일이 모든 시대에 걸쳐 일어났음을 들어 익히 알고 있으 며,오늘날 그대 자신의눈으로그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은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원조를 통해 이 암흑의 베일들, 하늘에서 내려온 시험의 구름들 로 우리의 시야가 가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여, 그분의 눈부신 용안 의 아름다움을 목격하는데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요, 오직 그분 자신 을통해 그분을알아보는 것이다. 14. 가장 고귀한「붓」이여, 신성한「봄」이 왔다. 가장 자비로운 분께 13.12 14.1
  • 54. 54 선집 서 베푸시는 축제가 임박했다. 일어나라. 모든 피조물 앞에서 하느님 을 찬양하고 그분의 이름을 찬미하여 모든 피조물을 소생시키고, 새 롭게 하라. 평온을 찾지 말고, 입을 열어 말하라. 하느님의 이름의 왕 국이 그대의 주, 여러 하늘의 창조주의 이름으로 장식되었고, 지복을 누리시는 분의 이름의 지평선 위로 지복의 태양이 빛나고 있다. 지상 의 나라들 앞에서 일어나라. 이「가장 위대한 이름」의 권능으로 그대 자신을무장하고, 주저하는 사람들가운데한사람이되지말라. 내가 보니, 그대는 내 서판 앞에서 주저하며 움직이지 않았다. 신성 한 용모의 눈부신 빛이 그대를 아연케 하였는가. 아니면, 완악한 자들 의 무익한 이야기가 그대를 슬픔으로 마비시켰는가? 그 무엇도 이날 의 위대함을 찬양하지 못하도록 그대를 방해할 수 없게 하라. 이날은 장엄과 권능의 거룩한「손」이「재회의 포도주」의 봉인(封印)을 개봉 하고, 하늘들과 땅 위에 있는 만물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신 날이다. 「하느님의 날」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미풍이 그대 위로 불어왔는데, 그대는 아직 주저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대는 베일로 가리듯 그분과 차단된이들가운데 한사람인가? 모든 이름의 주, 여러 하늘을 창조하신 분이시여, 주님의 날의 영 광을 알아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어떤 베일도 저는 제 자신에게 허락 하지 않았나이다. 이날은 전 세계에 인도의 등불이요, 모든 사람에게 「태고부터 계신 분」의 증표가 되는 날이나이다. 제가 침묵함은 피조 14.2 14.3
  • 55. 55선집 물이 자신의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그들을 눈멀게 한 베일 때문 이요, 제가 잠잠함은 사람들이 주님의 진리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그 들을 가로막은 장애 때문입니다. 주께서는 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아 시나, 저는 주님 안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주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만사에 밝으신 분이십니다. 다른 모든 이름을 능가하는 주님 의 이름에 제가 의지하오니! 만물을 지배하고 제압하는 주님의 분부 가 언제고 제게 이르면 주님의 영광의 왕국에서「권능의 입」이 발언 하신, 제가 들은 가장 고귀한 말씀을 통하여 모든 사람의 영혼을 소생 시킬 힘이 제게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눈부신 용안이 계 시되었다는 소식과, 그를 통하여 명쾌하신 분, 최고의 보호자, 자존하 시는 분, 주님의 이름 안에서 인간의 눈에 감추어져 있던 것들이 현시 되었다는소식을제가만방에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붓」이여, 그대는 이날에 나 외에 달리 무엇을 볼 수 있는가? 창조 계와 그 안의 모든 시현자들이 모두 어찌 되었는가? 뭇 이름과 그 이 름의 왕국들이 어찌 되었는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모든 피조물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우주의 숨겨진 비밀들과 그 계시들은 어찌 되었는가? 창조된 만물이 사라져 없어진 것을 보라! 영속하고 눈부신내가장영광스러운얼굴을제외하곤만물이자취를감추었다. 이날은 그대의 주, 은혜로우시고, 가장 은총 많으신 분의 용안에서 비춰 나오는 광휘 말고는 달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날이다. 진실 14.4 14.5
  • 56. 56 선집 로 우리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고, 모두를 복종시키는 주권의 힘으로 모든 영혼의 수명을 다하게 하였다. 그런 후, 우리는 인간에게 베푸는 은혜의 증표로 새 존재를 창조하였다. 진실로 내가 가장 은총 많으신 분,「태고부터계신 분」이다. 이날은 아무도 볼 수 없는 세계가 이렇게 소리쳐 외친 날이다. “땅 이여, 그대가 받은 복이 참으로 크도다. 그대가 그대의 하느님의 발받 침이 되고, 그분의 막강한 권좌의 자리로 선택되었도다.” 영광의 영토 가 이렇게 탄복하였다. “가장 자비로우신 분께 사랑받는 분께서 과거 와 미래의 만물에게 약속된 분의 이름의 권능으로 그대 위에 당신의 주권을 확립하셨으니, 그대를 위해 내 생을 바칠 수만 있다면 얼마나 기쁘리.” 이날에 달콤한 향을 지닌 모든 것은 내 의복에 배어있는 향 기에서 저마다 자기 몫을 취해 간 것이다. 나의 의복은 창조된 만물에 그 향기를 널리 뿌렸다. 이날은 가장 자비로우신 분의 의지로 영생의 물줄기가 창조계 전역에 세차게 뿜어져 나온 날이다. 하늘 영토의 군 중이여!서두르라. 가슴과 영혼을다해 그대들의 몫을들이켜라! 이렇게 말하라. 그대들이 인식할 수만 있다면, 바로 이분께서 아무 도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들 중 가장 깊숙이 숨겨진 분의 현시이다. 그대들이 구하고 있다면, 바로 이분께서 숨겨진 거룩한「보석」을 그 대들 앞에 벗겨 드러내신 분이시다. 그대들이 그대들의 가슴과 소망 을 그분께 두기만 한다면, 바로 이분께서 과거와 미래의 만물에게 사 14.6 14.7
  • 57. 57선집 랑받는임이시다! 「붓」이여, 우리는 그대가 탄원하는 음성을 들었다. 그대의 침묵을 사하노라.그대를그토록 당혹케 한 것이 무엇인가? 전 세계로부터 깊이 사랑받는 임이시여. 제가 주님의 임재에 도취 되어,주께붙들리고 사로잡혔나이다. 일어나라. 그리고 가장 자비로우신 분께서 레즈완으로 발걸음을 향 하여, 그곳에 입장하셨다는 소식을 창조계 전역에 선포하라. 하느님 께서 당신의 거룩한 낙원의 보좌로 만드신 열락의 정원으로 사람들 을 인도하라. 우리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나팔소리」로 그대를 선택 하였다. 그대가전 인류의구원을알리는 신호가되리라. 이렇게 말하라. 이 거룩한 낙원은 발언의 포도주가 그 무성한 잎들 에 이 같은 증언을 새겨 놓은 곳이다. “인간의 눈에 감추어져 계셨던 분께서 주권과 권능을 두르고 나타나셨도다!” 이 낙원은 그 안의 바 스락거리는 잎사귀들이 이 같은 말씀을 선포한 곳이다. “하늘들과 땅 의 거주자들이여! 이전에 한 번도 출현한 적이 없는 것이 출현하였도 다. 영원 전부터 피조물의 눈앞에 얼굴을 감추셨던 분께서 이제 나타 나셨도다.” 이 낙원의 가지들 사이로 불어오는 속삭이는 미풍 속에서 이러한 부름이 들려왔다. “만물의 통치주이신 분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도다. 왕국은 하느님의 것이나이다.” 이 낙원의 시냇가에서 이렇게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다. “모든 눈이 즐거워하도다. 아무도 목 14.8 14.9 14.10 14.11
  • 58. 58 선집 격한 적 없는 분, 이제껏 누구도 비밀을 밝히지 못했던 분께서 영광의 베일을걷으시고,당신의아름다운맨얼굴을드러내셨도다.” 이 낙원 안의 가장 높은 저택의 방에서「천상의 처녀들」이 이렇게 소리쳐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하늘 영토의 주민들이여, 기뻐하라. 「태고부터 계신 분」의 거룩한 손이 하늘들의 한복판에서 가장 영광 되신 분의 이름으로「최대 종(鍾)」을 울리고 계신다. 은총을 베푸시 는 거룩한 손이 영생의 잔을 돌리고 계신다. 그대들은 어서 다가와, 그대들의 몫을 단숨에 들이켜라. 왕성한 식욕으로 마시라. 욕망의 화 신이여, 갈망의현현이여!” 이날은 하느님의 이름의 계시자인 분께서 영광의「성막」에서 나오 시어, 하늘들과 땅 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렇게 선포하신 날이다. “낙원의 모든 잔과 그 안에 담긴 생명수를 치워라. 보라, 바하의 사람 들이 신성의 임재라는 지복의 처소에 들어 주, 만물을 소유하시고 가 장 높이 계신 분의 아름다움의 성배로 재회의 포도주를 단숨에 들이 켜지않았는가.” 「붓」이여, 그대는 창조의 세계를 잊고, 모든 이름의 주이신 그대 주 님의 얼굴을 향하라. 그리고 그대의 주, 영원한 날들의 임금께서 베푸 시는 은총의 장식으로 세계를 단장하라. 이날은 모든 나라의 염원이 신 분께서 당신의 가장 뛰어난 이름들의 눈부신 광채로 눈에 보이거 나 보이지 않는 만물의 왕국을 비추시고, 당신의 가장 은혜로운 총애 14.12 14.13 14.14
  • 59. 59선집 의 불빛으로 그들을 감싸신 날이니, 우리는 이날에 불어오는 향기를 맡았노라. 모든 피조물들의 전능하신 보호자이신 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그막대한은총을 헤아릴 수 없노라. 오직 친절과 자비의 눈으로만 하느님의 피조물들을 보라. 우리의 자애로운 섭리가 모든 피조물에 스며들고, 우리의 은혜가 모든 땅과 하늘들을 감싼 까닭이다. 이날은 하느님의 참된 시종들이 재회의 생 명수를 나눠 마시는 날이요, 그분께 가까이 있는 이들이 고요히 흐르 는 불멸의 샘물을 들이켜는 날이요, 그분의 단일성을 믿는 이들이 만 물의 최종, 최고의 목적이신 분을 알아봄으로써 그분의 임재의 포도 주를 음미하는 날이다. 그분을 통하여「장엄한 영광의 입」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왕국은나의것이다.나자신이 바로 왕국의 통치자이다.” 홀로 사랑받으시는 분의 부름으로 인간의 가슴을 매혹하라. 이렇게 말하라. 귀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이것은 바로 하느님의 음성이다. 알 기만 한다면,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계시의「새벽」이다. 인식하기만 한다면,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대업의「동틀 녘」이다. 공정하게 판단 하기만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의 명령의「발원지」이다. 알아 보기만 한다면, 이것이 드러났으되 숨겨진 비밀이다. 세상 사람들이 여! 모든 이름을 능가하는 나의 이름으로 그대들이 소유한 일체를 던 져버리라. 그리고 지혜와 발언의 진주가 심해 깊이 감추어져 있고, 가 14.15 14.16
  • 60. 60 선집 장 자비로우신 분이라는 나의 이름 속에 물결치고 있는 이「대양」깊 은 곳에 잠기도록 하라. 이것이 모서(母書)이신 분과 함께 하시는 분 께서지시하신것이다. 가장 사랑받는 분께서 오셨다. 그분의 오른 손에는 그분의 이름의 봉인된「포도주」가 들려 있다. 그분을 향하고, 자신의 몫을 들이켜며 “하느님 증적의 계시자여, 주님을 찬미하옵니다!”라고 외치는 이는 행복하다. 전능자의 의로우심에 의지하거니와! 감추어져 있었던 모 든 것이 진리의 힘으로 현시되었다. 하느님의 모든 총애가 그분의 은 혜의 한 증표로 내려왔다. 영생의 샘물이 넘치도록 인간에게 제공되 었다. 깊이 사랑 받는 분의 거룩한 손이 빠짐없이 모든 잔을 채워 돌 리셨다. 가까이다가오라.한순간도주저하지말라. 초탈의 날개를 펴고 높이 날아올라 하느님께서 예비하신 곳, 창조 된 만물에 그늘을 드리우는 지위에 도달한 이들, 학식 있는 자들의 헛 된 상상도, 지상의 대중도 그분의 대업을 비켜가게 하지 못한 이들은 복을 받았다. 사람들이여, 그대들 가운데 세상을 버리고 하느님, 모 든 이름의 주께 다가가려는 이가 누구인가? 모든 피조물을 능가하는 내 이름의 힘을 통해 인간의 소유를 던져버리고 하느님, 눈에 보이거 나 보이지 않는 만물을 꿰뚫어 아시는 분께서 명하신 것을, 있는 힘을 다해 단단히 매달릴 이가 누구인가? 그분의 은총이 인간에게 넘치도 록 쏟아져 내렸으며, 그분의 증언은 완성되었고, 그분의 증거는 자비 14.17 14.18
  • 61. 61선집 의「지평선」위에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다. 믿고 이렇게 외치는 이 가 얻게 될 상(賞)이 참으로 풍족하다. “모든 세계가 사랑하는 분이시 여! 주님을 찬미하옵니다. 이해력 있는 모든 가슴의 염원이신 분이시 여!주님의이름이 찬양을 받으실 지이다!” 바하의 사람들이여, 최대 경사의 날,「태고부터 계신 분」께서 당신 의 처소를 떠나, 가장 자비로우신 분이라는 당신 이름의 광채로 모든 피조물을 비추실 자리로 나아가시며, 거룩한 입을 열어 말씀하셨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거든, 더할 수 없는 기쁨으로 즐거워하라. 하느님 께서 우리의 증인이시다. 우리가 그날의 감추어진 비밀을 벗겨 드러 낸다면 하느님, 전능하시고 전지하시며 가장 지혜로우신 분께서 보 존하실 이들을 제외하고는 땅과 하늘들에 거주하는 모든 이가 혼절 하여죽고말 것이다. 하느님께서 이 같은 말씀으로 당신의 의심할 수 없는 증거의 계시 자를 취하게 하셨으니, 그분의「붓」이 움직임을 멈추도다. 그분께서 는 이 말씀으로 당신의 서판을 끝맺으신다. “가장 존귀하시고, 가장 강력하시고, 가장 탁월하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분, 나 이외에 달리 하느님이계시지않노라.” 15. 계시의 거룩한「붓」이 이렇게 탄복하였다. “이날에 왕국은 하느 님의 것이옵니다!”「권능의 입」이 이렇게 외쳤다. “진실로 이날에 모 14.19 14.20 15.1
  • 62. 62 선집 든 주권은 하느님께 있사옵니다!” 하늘의 영토에 사는「불사조」가 불 멸의 가지 위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모든 위대한 영광은 하느님, 무 비하시고, 모두를 제압하시는 분의 것이옵니다!”「신비의 비둘기」가 영속하는 낙원의 지복의 나무그늘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이날에 모든 은총의 근원은 하느님, 유일자이시며 용서하시는 분으로부터 발원한 것입니다!”「권좌의 새」가 성스러움의 은신처에서 자신의 곡 조를 노래하였다. “이날에 최고 권세는 하느님, 동류도 상대도 없으신 분, 가장 강력하시고 모두를 복종시키시는 분밖에 달리 속할 데가 없 사옵니다!” 만물의 가장 내밀한 본질이 만물 안에서 이렇게 증언하였 다. “이날에 모든 용서는 하느님, 비할 데 없고 견줄 데 없으신 분, 만 물의 최고의 보호자이시며, 모든 사람의 죄를 덮어주시는 분께로부 터 오옵니다!” 영광의 정수(精髓)가 내 머리 위에서 음성을 높이고, 어떤 붓과 입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저 높은 곳에서 이렇게 외치는 소 리가 들렸다. “하느님께서 나의 증인이시다! 영원 전부터 계시는 분 께서 위엄과 권능을 두르시고 오셨다. 가장 영광되시고 가장 막강하 시고 가장 높이 계시고 가장 지혜로우시고 무소부재하시고 만물을 보시고 만사에 밝으신 최고의 보호자, 영원한 빛의 원천이신 분, 그분 밖에달리 하느님이 계시지 않사옵니다!” 통찰력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그분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오늘날, 어떻게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지 궁리하며 그 15.2
  • 63. 63선집 분의 사랑에 매달린 나의 종이여! 모든 사람이 눈먼 이날에 그대가 그 분을 알아보았으니,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풍족하고 썩지 않으며 영속하는 그분의 보상을 내리시리라. 하느님께서 작정 하심으로 시기하는 자들과 사악한 자들의 손에 의해 우리 위에 쏟아 진 재난의 소나기의 단 몇 방울만이라도 우리가 계시한다면, 그대는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릴 것이요, 우리가 처한 곤경에 대해 밤낮으 로 비통해 할 것이다. 이토록 놀라운 계시가 하느님의 주권과 그분의 크나큰 위력을 선포하고 있으니, 이를 옳게 알아볼 분별력과 공정한 마음을 지닌 영혼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런 이가 일어나 오직 하느님 한 분을 위하여, 사적으로 혹은 공적으로 사람들에게 권고한 덕택에 그들 모두가 불의의 행악자들의 손에 이토록 쓰라린 고난을 겪는 이 부당히핍박받는 이를돕기 위해일어서게될수있다면. 이제 보니 내 뒤에서 성령의 음성이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는 것이 들리도다. 그대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이가 수심에 차지 않도록, 그 대는 화제를 바꾸고 어조를 달리 하라. 이렇게 말하라. 하느님의 은총 과 그분의 위력으로 나는 과거 어느 누구의 도움도 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리할 것이다. 이라크에 추방되었을 때 진리의 힘으로 나를 도우셨던 분이 바로 그분이시다. 지상의 종족들이 나와 더불어 겨루고 다투던 날, 내게 보호의 그늘을 드리우셨던 분이 바로 그분이시다. 부인(否認)을 일삼는 자와 흉중에 악의를 품은 자를 제 15.3
  • 64. 64 선집 외하고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위엄에 감싸여 내가 그 도시를 떠나오게만드셨던분이 바로그분이시다. 이렇게 말하라. 나의 군대는 하느님께 의존함이다. 나의 백성은 그 분께 대한 내 굳은 믿음의 힘이다. 나의 사랑은 내가 올린 기치요, 나 의 반려는 하느님, 만유의 통치주, 가장 강력하시고 가장 영광되시고 제약받지않는 분을 기억함이다. 하느님의 사랑의 길을 걷는 나그네여, 일어나 그분의 대업을 도우 라. 이렇게 말하라. 사람들이여, 이 세상의 허영이나 천국의 지복에 눈이 멀어 이「젊은이」를 팔아넘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한 분 참되신 하느님의 의로우심에 의지하거니와! 그분의 머리카락 한 올은 하늘 들과 땅 위에 있는 만물의 힘을 능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여 조심하 라, 그대들이 소유한 금과 은 때문에 그분을 내주려는 유혹을 받지 않 도록 하라. 그분밖에는 달리 아무 것도 유익이 될 수 없는 날, 모든 기 둥들이 흔들리도록 예정된 날, 인간이 뼛속까지 전율하며 움츠러들 날, 모든 눈이 두려움에 질려 하늘을 우러를 날, 그대는 그분을 향한 사랑이 그대의 영혼을 위한 보고(寶庫)가 되게 하라. 이렇게 말하라. 사람들이여!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계시로부터 교만하게 돌 아서지 말라. 하느님 앞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밤낮으로 그분을 찬미하고칭송하라. 세계의 심장에서 작열하는 이 소진하지 않는「불」의 화염으로 그대 15.4 15.5 15.6
  • 65. 65선집 의 영혼이 불타오르게 하여, 우주의 그 어떤 물도 그대의 열기를 식힐 수 없게 하라. 그리고 그대는 주님을 언급하여 그대의 말(言)로 우리 의 종들 가운데 부주의한 자들이 경고를 받고, 의로운 자들의 가슴이 기뻐하게하라. 16. 이렇게 말하라. 사람들이여! 이날은 비할 데 없는 날이다. 그러니 모든 나라가 간절히 소망하는 분을 찬미하는 찬양 또한 비할 데 없어 야 하고, 그분께 받아들여지기를 희구하는 행동 또한 비할 데 없어야 한다. 전 인류가 이날에 이를 수 있기를 그토록 염원하여, 그날에 자 신의 지위에 어울리는 것을 성취하고, 자신의 운명에 걸맞은 존재가 될 수 있기를 꿈꾸어왔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만유의 주를 알아볼 수없도록자신을 방해하지 못하게하는이는 복을받았다. 인간의 가슴이 얼마나 가리어져 있는지 도시가 무너지고, 산이 먼 지가 되고, 심지어 땅이 갈라져도 그 무감각을 털어내지 못한다. 여러 경전에 암시되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안에 기록되었던 증 적들이 밝히 드러났으며, 예언의 외침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그럼 에도 하느님께서 기꺼이 인도하신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부주 의에만취하여갈피를 잡지못하고 있다! 세계가 어떻게 나날이 새로운 재앙으로 고통 받고 있는지 그대는 증언하라. 날이 갈수록 그 시련은 깊어만 간다.「수레이예 라이스」가 (15.6) 16.1 16.2 16.3
  • 66. 66 선집 계시된 이래 지금껏 세계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사람들의 가슴은 평 안을 얻지 못하였다. 세계는 한때 분쟁과 분규로 어지럽혀지고, 한때 는 숱한 전쟁으로 요동치며, 고질적인 질병의 희생자가 되었다. 온 세 계는 진정한「의사」의 처방을 가로막고, 미숙한 의술가를 두둔해 어 떤 행동이든 자유롭게 하도록 내버려두었으니, 이제 병세는 극도의 절망적 국면에 이르렀다… 선동의 먼지가 인간의 가슴을 가리고 눈 멀게 하였다. 머지않아 그들은「하느님의 날」에 자신의 손이 자행한 일의 결과를 지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만사에 밝으신 분께서 가장 강력하시고 전능하신 분의 명에 따라 그대들에게 이르시는 경고의 말씀이다. 17.「위대한 선포」이신 분께 의지하거니와! 가장 자비로우신 분께서 틀림없는 주권을 두르시고 나타나셨다.「저울」이 지정되었고, 땅 위 에 거주하는 모든 이가 한 자리에 소환되었다. 보라,「나팔소리」가 울 리자 모든 눈이 두려움으로 하늘을 우러르고,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이의 가슴이 전율하였다. 다만 하느님께서 내리신 시구(詩句)의 숨결 로소생된이들과 만물로부터 초탈한 이들만이예외였다. 이날은 땅이 소리쳐 자신의 소식을 알린 날이다. 알아보기만 한다 면, 불의의 행악자들은 땅이 진 짐이다. 게으른 공상의 달은 조각나 고, 하늘에서는 뚜렷이 감지할 수 있는 연기가 피어 나왔다. 우리는 (16.3) 17.1 17.2
  • 67. 67선집 사람들이 그대의 주, 전능자이시며 가장 강력하신 분에 대한 두려움 으로 포복해 있는 것을 본다.「포고자」가 소리 높여 외치자,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강제로 떼어내어졌다. 그분의 진노하심이 그토록 지대한 것이었다. 좌편에 있는 사람들은 탄식하며 비탄해 한다. 우편에 있는 사람들은 웅대한 저택에 자리하며, 가장 자비로우신 분의 손이 건네 시는「포도주」, 생명 그 자체를 들이켰다. 진실로 그들이 지복을 누리 는이들이다. 땅이 흔들렸으며 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천사들이 나타나 우리 앞에 도열하였다. 대개의 사람들이 취중에 당혹해 하고 있으며, 그들의 얼굴에는 분(忿)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불의의 행악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우상을 향해 급 히 나아가는 것을 본다. 이렇게 말하라. 이날에는 어느 누구도 하느님 의 작정하심을 피하여 도망할 수 없다. 이날은 진실로 비통한 날이다.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그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한 자들을 가리켜 보 인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의 눈 이 만취해 있으니, 참으로 그들은 눈먼 자들이다. 사람들이 지닌 증거 란 저들이 뱉은 중상의 말(言) 뿐이나, 하느님, 위험에서 도와주시고 자존하는 분께서는 그러한 중상을 책망하신다.「사악한 자」가 저들 의 가슴 속에 해악의 씨를 뿌려, 그들이 피할 길 없는 고통을 겪게 하 였다. 그들은 불의의 행악자들의 명부를 가지고 악한 자들에게 서둘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