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1.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월이라는
단어는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거나
그리움을 연상하게 만드는 단어였어요

2. 그런데 어느날부터 세월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화면 가득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3. 우리에게 믿기조차 힘든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거죠.

4. 저는 그저 평범한 한 가정의
주부이자 엄마입니다.
그날 그날의 소박한 생활에 만족해가며
큰 욕심 내지 않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고요..

5. 그런 저에게는
세월호의 아이들
또래의 사춘기
큰 아들녀석과
이제 우리가
무섭다고 말하는
소위 중2의 딸이
있습니다.

6. 그 녀석들이 기분 좋게
일상을 즐기고 가끔 미칠듯한 사춘기
질풍노도의 순간을 드러내고

7. 또 그러다가
변덕을 부려
신나고 즐겁게
춤을 추곤 하는
모습들을 보면

8. 힘든 순간을 한 순간에
함박웃음으로
잊어버리게 됩니다.
자식은 그런
존재더라구요.

9. 그런 내 자식을 어느 날 갑자기
영원히 볼 수 없다면…
더구나 이런 믿지 못할 사고로
잃게 된다면…

10. 그 어떤 부모가 가만히 있겠어요.
그게 부모의 마음이지요.
그 안타까운 죽음의 진상을
밝혀내고 싶은 건
너무나 당연한
마음이 아닐까요.

11.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시가 있습니다.
그저 먹먹해지는 시죠..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이곳보다 더 낫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는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요
더 이상 그가
고통 받지 않을 거라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가 고통 받았다고 난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요

12.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내게 아픔에서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잃은 슬픔은
병이 아니니까요
내게 다만 당신이
내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 해 주세요
…
만일 당신이
그를 잊지 않았다면
신은 인간에게
극복 할 수 있는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 주세요

13. 자식을 먼저 앞세운 부모의 마음은 이 세상
그 어떤 말로도 위로를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어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거죠..

14. 내 자식의 안타까운 죽음의 진상을 사실
그대로 밝혀 달라는 요구가 뭐가
문제일까요…
우리 아이가 그러더군요.
“이유를 밝혀 달라는 게 문제가 되요?”
그 당연한 질문 앞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ㅠㅠ

15. 많은 분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주시고 계십니다.

16. 방법이나 모습은 달라도 모두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7.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18. 저는 많은 분들처럼 앞에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저만의 방법으로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저도 엄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