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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픽션] 우리가 우리의 미래다 
53기 안성점 심우상
1. 
레코드 위에 바늘을 올린다. 30년 전 수습간사 시절에 
동숭동 헌책방에서 운 좋게 구매한, 김광석의 목소리가 
담긴 <동물원>의 두 번째 앨범이다. 방 안에 음악이 
울려퍼지자 치코가 꼬리를 흔들며 내 무릎팍으로 
달려들었고, 리타는 턴테이블 근처 포근한 카펫 위에 몸을 
둥글게 만들며 조용히 앉았다.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어느새 마지막 트랙인 
‘혜화동’이 흐르고 있었다.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2. 
어제는 최윤수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여전히 
까랑까랑한 힘 있는 목소리로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손자 
온유의 자랑을 하시다가는, 다시 히말라야를 가고 싶다 
푸념을 늘어놓으셨다. 할아버지의 피와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온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토그래퍼이자 
생태연구가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히말라야 부근의 
군락에서 생활하며 기후 변화로 인해 만년설을 잃어버린 
산을 촬영하고, 지역 동식물의 변화를 연구하며 30년 전의 
상태와 비교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극우파 보수당의 마지막 집권 시기에 태어난 온유는 이후 
진보 정권의 교육, 문화, 사회적경제 집중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이전 세대보다 한 차원 발전된 인프라 위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의무교육을 마칠 즈음엔 기본소득 지원 
정책이 많은 이들의 연구와 노력 끝에 안착되어 보다 
자유롭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어릴적부터 사진기를 만지며 놀던 온유는 자연스레 
포토그래퍼로서의 길을 택하였고,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의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붕괴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체제의 
마지막 모습을 뷰파인더 안에 담고 연구, 분석하여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작업을 자신의 업으로 선택하였다.
3. 
21세기 중반의 세계는 과거의 세계화를 거부하고 있었다. 
석유는 심각할 정도로 고갈되어 연료로써의 쓰임을 잃었고, 
이에 따라 일상적으로 나라와 나라를 오고 가던 비행기와 
무역선의 이동이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세계는 
자연스레 지역단위의 생산-소비체계를 갖추어가며 긴밀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바뀐 세상에 적응해나갔다. 과거에 만든 
대부분의 핵 발전소는 폐기물을 관리하는 데에 쓰이고 
있었으나 몇몇 나라에서는 우라늄 압축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핵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을 
가진 나라들이었다.
한강의 르네상스는 오래 전에 마감되었다. 식량과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혹독한 시련이 오자 이 거대한 
공룡같은 도시는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서울 내 지역 네트워크에 힘쓰던 많은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또한 21세기에 
만들어진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성공하였지만 상업적으로 고도 발달된 지역은 일찌감치 
슬럼화되었고, 시민권을 가지지 못한 불법 이주자들의 
은신처로 변해버렸다. 서울을 다시 쓸모 있는 도시로 
바꾸기엔 자원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리하여 서울은 
과거의 상황과 반대로, 경기도 각 지역 도시들에 걸친 
거대한 위성도시가 되었다.
4. 
내가 5년차 간사가 되어 한달의 안식월을 가졌던 2020년의 
일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순환'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을 기존의 ‘되살림'에서 ‘재활용’으로 변화시키는, 
자원순환정책의 점차적인 방향 전환을 추진하였다. 
뷰티풀사이언스 사업을 통해 과학자와 혁신가들을 지원하고, 
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활동에 힘을 실었던 것이다. 한편, 이를 
토대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현실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사용하는데 있어 중앙정부와 
기업 중심이 아닌 개인과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냇가에 흐르는 물을 마실 수 있을 만큼 깨끗했던 시절의 지구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었지만, 인간이 살 수 있는 정도로 
유지되는 환경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모두의 노력으로 
실현시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아름다운가게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주체로서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과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각 지역의 
매장을 중심으로 지역 시민들과 활동가들의 커뮤니티가 
구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고,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쉽지 않은 작업에 끊임없이 힘을 쏟았으며, 이를 통해 결국엔 
대한민국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었다. 꼬박 15년을 바쳐 
얻어낸 성과였다.
5. 
자전거를 타고 안성천을 따라 달린다. 겨울과 함께 
오리들이 이 곳으로 날아와 물위를 거니는 일은 다행히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물고기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는 안성에서 시작한 활동가로서의 소명을 이어나가기 
위해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왔고, 이 지역을 미래 세대가 
마음 놓고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여력을 다해 내 낡은 가슴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은퇴 후 
나는 아름다운가게의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의 내 역할이자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는 변함없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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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픽션] 우리가 우리의 미래다 심우상

  • 1. [소셜픽션] 우리가 우리의 미래다 53기 안성점 심우상
  • 2. 1. 레코드 위에 바늘을 올린다. 30년 전 수습간사 시절에 동숭동 헌책방에서 운 좋게 구매한, 김광석의 목소리가 담긴 <동물원>의 두 번째 앨범이다. 방 안에 음악이 울려퍼지자 치코가 꼬리를 흔들며 내 무릎팍으로 달려들었고, 리타는 턴테이블 근처 포근한 카펫 위에 몸을 둥글게 만들며 조용히 앉았다.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어느새 마지막 트랙인 ‘혜화동’이 흐르고 있었다.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 3. 2. 어제는 최윤수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여전히 까랑까랑한 힘 있는 목소리로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손자 온유의 자랑을 하시다가는, 다시 히말라야를 가고 싶다 푸념을 늘어놓으셨다. 할아버지의 피와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온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토그래퍼이자 생태연구가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히말라야 부근의 군락에서 생활하며 기후 변화로 인해 만년설을 잃어버린 산을 촬영하고, 지역 동식물의 변화를 연구하며 30년 전의 상태와 비교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 4. 극우파 보수당의 마지막 집권 시기에 태어난 온유는 이후 진보 정권의 교육, 문화, 사회적경제 집중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이전 세대보다 한 차원 발전된 인프라 위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의무교육을 마칠 즈음엔 기본소득 지원 정책이 많은 이들의 연구와 노력 끝에 안착되어 보다 자유롭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어릴적부터 사진기를 만지며 놀던 온유는 자연스레 포토그래퍼로서의 길을 택하였고,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의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붕괴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체제의 마지막 모습을 뷰파인더 안에 담고 연구, 분석하여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작업을 자신의 업으로 선택하였다.
  • 5. 3. 21세기 중반의 세계는 과거의 세계화를 거부하고 있었다. 석유는 심각할 정도로 고갈되어 연료로써의 쓰임을 잃었고, 이에 따라 일상적으로 나라와 나라를 오고 가던 비행기와 무역선의 이동이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세계는 자연스레 지역단위의 생산-소비체계를 갖추어가며 긴밀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바뀐 세상에 적응해나갔다. 과거에 만든 대부분의 핵 발전소는 폐기물을 관리하는 데에 쓰이고 있었으나 몇몇 나라에서는 우라늄 압축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핵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을 가진 나라들이었다.
  • 6. 한강의 르네상스는 오래 전에 마감되었다. 식량과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혹독한 시련이 오자 이 거대한 공룡같은 도시는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서울 내 지역 네트워크에 힘쓰던 많은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또한 21세기에 만들어진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성공하였지만 상업적으로 고도 발달된 지역은 일찌감치 슬럼화되었고, 시민권을 가지지 못한 불법 이주자들의 은신처로 변해버렸다. 서울을 다시 쓸모 있는 도시로 바꾸기엔 자원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리하여 서울은 과거의 상황과 반대로, 경기도 각 지역 도시들에 걸친 거대한 위성도시가 되었다.
  • 7. 4. 내가 5년차 간사가 되어 한달의 안식월을 가졌던 2020년의 일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순환'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을 기존의 ‘되살림'에서 ‘재활용’으로 변화시키는, 자원순환정책의 점차적인 방향 전환을 추진하였다. 뷰티풀사이언스 사업을 통해 과학자와 혁신가들을 지원하고, 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활동에 힘을 실었던 것이다. 한편, 이를 토대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현실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사용하는데 있어 중앙정부와 기업 중심이 아닌 개인과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 8. 냇가에 흐르는 물을 마실 수 있을 만큼 깨끗했던 시절의 지구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었지만, 인간이 살 수 있는 정도로 유지되는 환경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모두의 노력으로 실현시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아름다운가게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주체로서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과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각 지역의 매장을 중심으로 지역 시민들과 활동가들의 커뮤니티가 구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고,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쉽지 않은 작업에 끊임없이 힘을 쏟았으며, 이를 통해 결국엔 대한민국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었다. 꼬박 15년을 바쳐 얻어낸 성과였다.
  • 9. 5. 자전거를 타고 안성천을 따라 달린다. 겨울과 함께 오리들이 이 곳으로 날아와 물위를 거니는 일은 다행히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물고기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는 안성에서 시작한 활동가로서의 소명을 이어나가기 위해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왔고, 이 지역을 미래 세대가 마음 놓고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여력을 다해 내 낡은 가슴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은퇴 후 나는 아름다운가게의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의 내 역할이자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는 변함없는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