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346019 이다운
ETEC전을 참관한 후에
3일동안
열렸던
ETEC
전시회를
관람하며 교육공학이란 학문과 앞으
로 내가 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생
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동안 막연히 “우리 과는 팀플과 과
제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실감이 잘 나질 않았는데 전시회에
서 선배님들이 만드신 작품들을 보
고 그 수준에 놀람과 동시에 걱정이
되었다.
금요일에 있었던 선배님들의 작품 발표는 수업 때문에 한 개밖에 듣지 못했지만 굉장히 인
상적이었다. I-Book 어플리케이션으로 일반적인 책만 읽던 나에게 새로운 충격을 주었다. 내
가 자주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
었다. 보통 전문가들이 만든 것이 아닌 경우에는 허술한 부분이 보이기도 하는데 발표한 작
품은 전혀 그런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또한 김애마홀에서 이루어졌던 전시회에서 가장 기억
에 남는 과제는 어플리케이션, 학습 교구, 저널 이었다. 어플은 회사에서 만드는 것이라는 인
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생들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플 중에서도 ‘아프리카, 네
가 웃을 차례야’ 라는 어플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림이나 어플 내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
었고 기부 사이트를 연동해 놓은 것도 돋보이는 아이디어였다. 그 다음으로 학습 교구와 저
널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디지털 매체를 통해서 보여지는 작품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더욱
자세히 보게 되었다. 저탄소 게임은 처음에 봤을 때 실제로 있는 게임인 줄 알았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다. 또한 착한 피자 만들기는 아이들의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직접 떼
고 붙이며 피자를 만들 수 있도록 하여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널은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과제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보았다. 우수과제라 그런지 과
제를 본 후에 걱정부터 앞섰지만 선배님들이 모두 해왔던 과제들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이
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모든 저널들은 제본이 되어 있어 진짜 책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인상
적이었다. 이 정도 수준의 저널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에 오셨던 졸업생 선배들 역시 내가 더욱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2.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셨다. 강연이 끝나고 가졌던 선배님들과의 질문 시간이 전시회에
서 나에게 가장 유익한 시간이었다. 선배님들과의 질문을 통해 내 진로에 대해 더욱 구체적
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영상전에서 선배님들이 만드신
영상 중 ‘응답하라 쿠크다스’는 가장 열정이 돋보였다. 긴 영상인데도 불구하고 내용 전달력
이 좋았으며 재미있었다.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한 영상도 기억에 남는다. 단순한 레고 형태의
등장인물들로 대사 하나 없이 주제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영상전에서
본 영상은 총 3개였는데, 팜플렛을 보니 다른 영상들도 많았다. 관람한 영상들이 모두 재미있
었기 때문에 나머지 영상들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나중에 다시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
겠다고 생각했다.
전시회가 열리는 3일동안 작품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
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이다. 그 동안 과제에 대해 들어왔던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어 다가
온 느낌이었다. 물론 막막하다는 생각이 가장 큰 건 사실이지만 선배님들도 모두 나와 같은
과정을 거쳤을 것을 생각하니 부담감이 조금 덜해졌다. 교수님들이 성실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신 것을 생각하며 항상 성실한 자세를 가져야겠다. 또한, 교육공학도가 되기 위해서
는 창의력 계발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평소 창의력이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혼자 사색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에는 혼자 깊게 생각해보거나 고민해볼 시간
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항상 생각이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 ETEC전
을 계기로 아이디어는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해서 얻어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러한
습관을 길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느낀 점은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워야겠
다는 것이다. ETEC전의 작품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효과적인
교육자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행
히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배워서 멋진 작품들을 만들고
싶어졌다.
ETEC전을 관람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내년에는 이 전시회에 참여하는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시회를 참관하면서 내가 1년동안 준비하고 싶은 작품들에 대해 고
민해보았다. 우선 내가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늘 수동적인 입장에
서 어플을 다운받아 사용했었는데 내가 직접 어플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로웠다.
내가 만든 어플들을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저탄
소 게임’과 같은 학습 교구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 게임은 에듀테인먼트와 가장 가까
운 것 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재미있게 해보지 못했던 입장에서 공부를 놀이로 느낄 수 있
도록 하는 게임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이와 같은 작품들과 관련된 참여는 가까운 미래의 일
이지만, 내가 졸업생이 된 이후에도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멀게 느껴진다. 졸업생 선

3. 배님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연을 해줄 수 있었
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갓 졸업했을 때는 20대 대표, 그 이후엔 30대, 40대 대표로서
교육공학과 후배들 앞에 서고 싶다. 그럴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ETEC전에 참여
하는 것이 나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이자 참여 방법이다.
Samsara 시청 후기
Samsara를 처음 수업 시간에 시청하기 시작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시작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말 한마디 대사 한 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로 조금 더 감상하다가
결국 인터넷에 Samsara를 검색해 보고 나서야 편한 마음으로 Samsara를 볼 수 있었다. 하지
만 원래 이 영화가 대사가 없는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Samsara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되지 않는 영상들이 이어 붙여져서
하나의 긴밀한 영상이 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처음에 한 여자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며 시작
된다. Samsara에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들
이 많이 등장한다. 게다가 잠깐 나오는 것이 아니고 꽤 오랫동안 장면 전환이 되지 않기 때
문에 그런 장면들이 나올 때는 약간 무섭고 움츠러드는 느낌이 든다. 감독의 의도가 있을 것
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국 영화가 끝날 때까지 왜 사람들이 그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가는 깨닫지 못하였다. 또한 이 영화에는 하나의 주제라고 보기 힘든 수많은 서로 다른 영상
들이 등장한다. 시작 부분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춤을 추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냥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기도 하고 도시의 모습
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떤 장면들은 연출한 것이 아닌 실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
기도 하고, 또 다른 장면들은 영상미를 위해서 혹은 영화의 의도를 위해서 연출된 것처럼 보
이기도 한다. 영화 전체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한 남자가 자신의 얼굴에 무언가를
잔뜩 묻히는 장면이었다. 처음에는 하얀색으로 얼굴을 덮다가 나중에는 붉은색으로 눈 위를
칠하고 온 얼굴을 더럽히는 장면인데, 그 전까지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다가 그 장면이 나왔
을 때 갑자기 영화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 장면에서 이 영화가 연출된 영상이라는 것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또한 Samsara에서는 한 사람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많은
만큼 다수의 사람들을 멀리서 관조하는 듯한 장면도 많이 등장한다. 그런 장면 중 가장 대표
적인 것은 교도소에서 주황색 옷을 입은 수감자들이 체조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은 클
로즈업을 했다기보다는 멀리서 사람들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멀
리서 바라보니 사람들의 모습이 물결처럼 느껴졌다. Samsara는 주로 정적인 장면들이 많아

4. 보통 템포가 느린 음악이 삽입되는데, 이 장면에서는 템포가 빠른 음악이 삽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음성도 제거되지 않아서 가장 동적인 느낌을 주었다.
Samsara가 전달하려 하는 메시지는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이해한 장면보다 이해하
지 못하고 넘어간 장면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Samsara는 여러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판문점에서의 군인 모습이나 총을 만드는 장면, 그리고 전쟁으
로 인하여 얼굴이 망가진 군인이 나왔을 때에는 전쟁의 참혹함이나 폐해를 설명하려 하고 있
다고 느꼈으며 동물들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건처럼 키우는 장면, 도살하는 장면 등이 나왔
을 때는 동물의 생명 보호에 대해 말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Samsara는 하나의 주제를
가진 영화라고 보기 어렵다. Samsara는 산스크리트어로 ‘윤회’라는 뜻이라고 한다. 윤회는 반
복되고 되풀이된다는 뜻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메시지와 윤회를 연결하여 생각해보려 하
였지만 쉽지 않았다. 초반에 스님이 색모래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나오는데, 영화가 끝날 때
즈음 그 모래들을 모두 다시 모아서 그릇에 담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에 Samsara에
서 가장 윤회와 관련되는 장면은 이 장면이다. 모래들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 번 쓰였으나
결국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또 다시 다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쓰일 모래들을 보
여 윤회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 영화의 다른 장면에서 윤회를 떠올릴 수는 없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Samsara의 전달방식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형식으로 되
어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같이 본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질문해본 결과 전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영화를 만들 때에 있어서 영상미를 살리
기 위해 노력하고 감독의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일반인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대단한 주제를 담고 있다 하더
라도 아무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영화의 전달
방식은 주제를 전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아쉽다. 그러나 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이 영화는 아름답다. 자연을 보여줄 때, 여자들이 춤을 추는 장면을 보여줄 때 Samsara의 영
상들은 훌륭하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전달 방식을 택했다면, 이는 적절한 전달
방식이다. 이처럼 Samsara는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달 방식에 대한 평을 달리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