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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andcooperation                       통권 제 64호
                                                                         노동과 협동 8호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꽃 한 송이, 빵 한 조각 나누고 싶습니다




11월 21일 진행된 노동자 품 4기 수료식 : 액자로 만든 수료증과 각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넣은 앨범, 장미꽃 한 송이,
작은 케익이 이 날의 주인공, 수료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였지만 잘 견뎌온 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2012년도를 잘 수료하였기에 함께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사진으로나마 장미꽃 한 송이, 빵 한 조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희 산선에 보내주신 관심과 도움에 감사드리며 새해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2012년 겨울호
기독청년학생들을 위한
현장심방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 9기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8    15



■ 날짜 : 2013년 2월 19일(화) ~ 21일(목) (2박 3일)
■ 장소 : 영등포산업선교회 2층 사랑방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171-40)
■ 참가대상 : 기독 청년 학생 10~15명 (선착순)
■ 참가비 : 3만원 (2박3일간 식사, 숙박비 포함)
■ 신청 및 문의 : 홍윤경 부장 02-2633-7972, 010-9590-2767
	               ydpuim@naver.com, jinsol1998@hanmail.net



                     현장심방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 9기 시간계획표
    시간            첫째날 (2/19,화)                 둘째날 (2/20,수)       셋째날 (2/21,목)

    07:30                                                           기상, 세면
    08:00
                                                                    아침식사
                                                 기상, 세면             아침경건회
    09:00                                         아침식사                요가
                  집결 및 접수                        아침경건회                휴식
    10:00                                          휴식
              참가자 소개 및 아이스 브레이킹

                                         비정규직과 정리해고의 문제,         현장에 응답하는 신학
    11:00
                                       핵심문제는 무엇이고 해결책은 있을까?        (안재웅 박사)               17   18       24
              영등포산업선교회 역사와 의미
                  (손은정 목사)                    (홍윤경 부장)


    12:00        점심식사 및 휴식                     점심식사 및 휴식          점심식사 및 휴식
    13:00
    14:00
               이동 (콜트악기 공장으로)
                                                               영등포산선의 협동운동 이야기
                                                              (다람쥐회, 서로살림생협 실무자)
                                                                                    contents   04	
                                                                                               	
                                                                                                       새날의 씨앗 / 손은정 목사,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저 두려움 이길 수 있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06	     오늘의 말씀 / 정명철 목사, 도림교회, 비정규노동선교센터 이사		
                                               삶과 죽음 이야기         재능기도회 준비 (2)
                   간담회                                                                         	       빛으로 오신 예수님
    15:00                                     - 현장 방문 간담회          평가서 작성
                                               - 관련 영상 보기                                      08	     비정규노동과 선교 / 홍윤경 부장,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
    16:00       이동 (햇살보금자리로)                                         수료식
                                                - 관련 토론 등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가 기타를 연주하게 된 이유 	
    17:00                                                             휴식
            햇살보금자리의 동계 저녁급식 봉사                                                                 12	     협동과 공동체 / 김은실 사무국장, 서로살림생활협동조합
                  & 저녁식사                                            저녁식사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두번째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18:00                                         저녁식사
                                                                 이동 (재능기도회 장소로)                16	     홈리스와 자활 / 김건호 목사, 햇살보금자리 센터장
    19:00   노숙인들의 삶과 햇살보금자리의 역할        영상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재능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기도회              	       든든한 세 끼 식사로 우리가 살아가게 하소서	
                  (김건호 목사)              & 영상속 주인공과 이야기 나누기
                                                                (주관 : 현장심방 참가자들)               18	     톡톡(talk talk)인터뷰 / 한선영 목사, 치유공간 “느낌” 대표
    20:00          평가와 나눔                     재능기도회 준비 (1)                                     	       노동자 ‘품’이 노동자 심리정서 전담기관으로 발전했으면
                                                                 마지막 소감 나누기
    21:00             요가                                                                       23	     마음의 쉼표 / 도종환
                                                                      해산
                                                                                               	       오늘 하루	
                      휴식                        평가와 나눔
    22:00                                                                                      24	     삶과 신앙 / 이신숙, 영등포산업선교회 70년대 실무자
                      이동
                                                                                               	       노동자들을 지켜주신 작은 거인	
    23:00
            영등포역 근처 빈곤지역 심야 아웃리치                   취침                                          26	     활동보고
    24:00
                                                                                               30	     살림보고
※ 세부 일정은 일부 변경될 수 있습니다.
                                                                                                                                                 3
새날의 씨앗




                저 두려움
                이길 수 있네                           백창우씨가 지은 곡인데, 저는 이 노래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는 길에 사나운 바람 불고, 들짐승의 울음 같은 소나기 쏟아진대도’
                                                  라는 이 가사말이 그냥 은유가 아니라 우리의 실존이니까요.
                  손은정 목사                          두렵고 또 두려운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빛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우리에게
                                                  주님 함께 계시니
                                                  저 두려움 이길 수 있다는 고백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맞을 채비를 하고 계시는 님들께
                                                  교리가 아니라 진심이니까요.
                몸과 마음에 산뜻한 기운이 감도시길 기도합니다.
                산업선교회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님들께
                                                  2012년 한 해 동안 마음과 몸을 심하게 앓았으니, 새해에는 훌훌 털고 몸과 마음이
                노래 한 곡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가뿐해져서 또 살아갈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서 멸망할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을 가져 생명을 얻을 사람들
                저 두려움의 바다 넘어 우리 쉴 곳 있네,
                                                  입니다.
                저 깊은 어두움 지나 우리 머물 곳 있네
                                                  (히브리서10:39)
                우리 가는 길에 사나운 바람 불고
                들짐승의 울음 같은 소나기 쏟아진대도
                주님 함께 계시니 우리 잡은 손 놓지 않겠네
                주님 우리 곁에 계시니 저 두려움 이길 수 있네



Laborand
cooperation




4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5
오늘의 말씀
마태복음 4:12~17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라

               빛으로 오신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을 이루시기 위하여 예수님은 가버나움으로 가신 것입니다.
                                                                 인류를 구원하시려면 오히려 예루살렘의 중심으로 가시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예수님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 변두리로 가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신 것입니다.
                                                                 갈릴리 땅은 예로부터 흑암의 땅이었습니다. 이곳은 강대국들의 격전지였습니다.
                                                                 남쪽으로는 이집트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쪽으로는 바벨론, 앗수르, 헬라, 로마가 있어 이
                                                                 들이 싸움만 났다 하면 이곳에서 싸움을 벌였습니다.

               정명철 목사                                            전쟁터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살육과 기근이 있습니다. 병사들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과부
               도림교회 / 비정규노동선교센터 이사                               들과 고아들만 남아있었고 황폐한 땅이 남아있었고 이들은 이곳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
                                                                 었습니다. 희망이 없는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마태는 이 지방 사람들을 가리켜 사망과 그늘에
                                                                 앉은 백성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땅에 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소망을 주시는 빛이십니다. 복음의 빛이 내 마음에 들어오면 내 마음의 어
               예수님이 오신 곳은 베들레헴이라는 곳입니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근방의 작은 마을
                                                                 둠이 물러가기 시작합니다.
               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예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불행한 가정에 복음이 들어오면 행복한 가정으로 변화가 됩니다. 질병으로 고통 받던 사람에
               그런데 이곳에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마을에 오신 것은 상징적인
                                                                 게 복음이 들어가면 치유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망하던 나라에 복음이 들어가면 흥왕하는 나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왕궁에 오시지도 않았고, 부자의 집에 혹은 학자의 집에 태
                                                                 라가 됩니다. 낙심한 심령에 복음이 들어오면 소망의 사람으로 변화가 되고, 이웃을 위하여
               어나시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은 가난한 사람들을 부하게 만드시기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는 역사가 시작이 됩니다.
               를 기뻐하시는 역사가 있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시고 무식한 사람들을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주님의 말씀의 빛을 모시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원래 갈릴
               지혜롭게 하시고 약한 사람들을 강하게 만드시는 역사가 있습니다.
                                                                 리와 같은 흑암 가운데 있던 존재였습니다.
               악한 사람들을 의로운 사람으로,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기쁨으로 인도하는 역사가 있
                                                                 그런데 우리는 주님을 모시고 빛의 사람으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습니다. 지금까지 복음이 들어가는 곳마다 그렇게 변했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변화되는 것이 은혜입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 속에 오셔서 부활승천     여러분 가운데 아직 어둠의 세력이 있습니까?

               하시고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우리의 질고를 지고 십자가에 달리셨으나 삼일만에 부활     미움과 불만과 두려움이 있습니까?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여러분의 마음에 영접하시기 바랍

               하셨습니다.                                            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빛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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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ation                                                      그리고 그 빛을 이웃에게도 비추어 주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에도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 태어나셨으나 성경의 말씀대로 세례요한의 순
                                                                 2000년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성탄이 여러분의 기쁨이 되고 소망이 되어 이 성탄의 계절
               교이후에 가버나움에 가서 사셨습니다.
                                                                 에 구원의 기쁨을 누리며 승리하십시다.
               이 사실을 두고 성경은 기록하기를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6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7
억울하게 해고된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그래서 싸웠습니다. 살기 위해서, 부당함에 순응하기
비정규노동과 선교
                                                                 보단 저항하기 위해서 손에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정말 몰랐습
                                                                 니다. 초등학교 다니던 아이가 대학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훌쩍 크고, 돈 들어갈 곳
                                                                 은 많지만 아버지는 아직 해고자입니다.

                                                                 이제는 기타를 연주하는 손으로
                                                                 그 와중에 난생 처음 기타를 연주하게 되었습니
                                                                 다. 기타를 만들기만 했지 연주하는 것은 딴 세상
                                                                 얘긴 줄 알았습니다. 뜻있는 음악인들의 도움으
                                                                 로 띵가띵가 기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내친 김
                                                                 에 밴드까지 결성했습니다. 이름하여 ‘콜밴’, 기타
                                                                 2명 (이 중 1명이 보컬 겸함), 베이스기타, 카혼이
                                                                 라는 타악기, 이들의 연주는 세련되진 않았지만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울림이 있습니다. 밴드 결성 1년, 이제는 여기 저기 다른 투쟁현장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가                                  에 공연하러 다닙니다. 얼마 전에는 이용석 가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구요,(위 사진)
                                                                 투쟁이 없었다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 작은 기적이 더 큰 기적을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기타를 연주하게 된 이유                                 너무도 외로운, 속살이 여린 노동자들
                                                                 6년이나 포기하지 않고 싸웠으니 정말 독하고 강한 분들일 거라 생각하시죠?
                      - 노동자 ‘품’ 4기,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이야기 -
                                                                 노동자 ‘품’ 4기를 하며 만난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정말 여리고 순수한, 투박하지만 가슴 따뜻
                                                                 한, 그런 이들이었습니다.
               홍윤경 부장                                            “물! 외롭지?” ( [참고] 품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을 별칭으로 부릅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
                                                                 “응~, 외로워~!”
                                                                 “사람! 외롭지?”
              기타를 만들던 아름다운 손
                                                                 “응~~, 외로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토마토! 외롭지?”
              10년, 20년 기타를 만드는 일이 천직이었습니다. 사장이 딴생각하지 말라고 창문도 없   “응~~~, 외로워~~~!”
              앤 공장에서 엄청난 분진을 마시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적은 임금에도 내일은 좀 더 나    “태양! 외롭지?”
              아질 거란 희망을 품었더랬죠. 그러나 그 많은 흑자를 내던 어느 날 갑자기 정리해고를    “응~~~~, 외로워~~~~!”
              시켰습니다. 공장은 해외로 이전한다며 기계를 모두 빼갔습니다. 그리고 6년이 흘렀습     그간 내비치기 어려웠던 여린 속살을 꺼내 보이고, 그냥 받아주었습니다.
              니다. 하지만 아직도 콜트 기타는 세계 기타시장의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렇다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주니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면 명백한 위장폐업 아닌가요? 하지만 법은 노동자들 편이 아니었습니다. 사장은 아직     외로운 가슴끼리 서로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하지 못했던 말 내지르고...,,,
Laborand      도 콜트 이름으로 돈을 벌고 있는데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은 냉장고보다도 차가운 공장      ‘품’ 1박2일 숙박 첫 날, 우리는 그렇게 나 자신과 동료를 새롭게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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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에서 농성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한달만에 방바닥에서 잤더니 중간에 깨지 않고 넘 잘 잤어요”
              잔인하게 다가온 해고, 그리고 달라진 삶                             “어제 오늘 좋은 걸 먹으니 아내 생각이 많이 났어요. 나만 호강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
                                                                 도 하고..., 같이 좋은 것 먹으러 다니지 못했는데…”
              ‘해고는 살인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복지제도가 취약하고 좋은 일자리가 하늘의 별따기
                                                                 숙박 둘째날은 감동과 눈물로 시작했습니다. 이 기분, 계속 유지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
              인 사회구조 속에서 갑작스런 해고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존권을 송두리째 흔들어 경
                                                                 습니다.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가지만 가끔은 품4기 숙박의 소중한 경험을 떠올려 봅니다. (왼
              제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공황, 가정의 붕괴, 나아가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데까지 이
                                                                 쪽 위 사진)
              르기 때문입니다.

8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9
비정규노동과 선교


                                                                       노동자들은 왜, 자꾸만, 하늘로 올라가는 걸까요?
                                                                       울산에서, 평택에서, 아산에서, 노동자들이
                                                                       자꾸만 위로 올라갑니다. 철탑에, 송전탑
                                                                       에, 조명탑에, 굴다리에, 위로 위로 올라갑
                                                                       니다.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처럼 하늘에 닿
                                                                       기를 바라는 까닭일까요?
                                                                       지난주부터 몇십년만의 12월초 한파라고
                                                                       합니다. 1월에도 추위가 이어지고 눈도 많
                                                                       이 온다고 합니다. 몸이 덜덜 떨리고 가슴
                                                                       속까지 움츠러드는 겨울날, 누군들 칼바람
                                                                       부는 허공 속으로 올라가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파업도 해
                                                                       보고, 호소도 해 보고, 노동부, 국회, 법원,
                ”2150일, 그래도 희망을 꿈꿉니다.
                                                                       관련기관 등에 할 수 있는 청원은 다 해 보
                이제 곧 2150일이랍니다. 그런데 농성장에 있는 투쟁 날짜 판에는 142일 이라고 적혀 있습   고, 죽기 직전까지 굶어도 보고, 별 짓 다
                니다. 맨 앞의 ‘2’ 자는 어디 갔냐고 묻자 없는 걸로 생각한답니다. 그렇습니다. 지나간 시   해도 정당한 요구가 무시될 때, 노동자들이
                간은 잊고 앞으로의 희망을 생각합니다. 굳건한 집념을 이길 자는 없습니다. 품 4기, 가슴     선택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
                으로 만난 친구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응원을 보냅니다. “친구야! 끝까지 힘내자!!!”
                                                                       허공에라도 올라가면 그래도 쬐끔은 바라
                                                                       봐 주니까, 그래도 사진 찍히고, 한 줄이라
                                                                       도 신문에 나고, 왜 올라갔는지가 회자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3명이 농성중인 평택의 송전탑,
                                                                                                    탑 가운데쯤 노동자들이 31일째(12월20일 현재) 버티고
                                                                       수 있으니까. 아니, 동료들이 계속 죽어 나     있는 합판이 보이며 그 아래로 “해고자복직”, “국정조사
                                                                                                    실시”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30m 높이에 있는 노동자
                                                                       가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볼 수는 없       들은 살을 에는 추위와 칼바람, 고립감, 기본적인 생리
                                                                                                    현상의 어려움 등과 싸워야 하지만 무엇보다 15만 볼트
                                                                       기에, 살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이를 악물      이상의 전류가 흘러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한다.
                                                                       고 올라갑니다.
                                                                       고공농성의 역사는 깊습니다. 일제시대인 1931년, 평원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씨가
                                                                       임금 삭감에 맞서 평양 을밀대 지붕에 올라 첫 고공농성을 벌인 이후 많은 노동자들
                                                                       이 ‘하늘’로 올랐습니다. 작년에 전국적으로 ‘희망버스’의 기적을 만들었던 85호 크레
                                                                       인의 김진숙씨는 305일만에 땅을 밟으면서 더 이상 ‘하늘’로 올라가는 노동자들이 없
Laborand                                                               기를 바랬지만 아직도 그 꿈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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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연시입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봅시다!
                                                                       이렇게 해서라도 알리고자 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봅시다! 새해에는 하늘에 떠 있던 노
                                                                       동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따뜻한 밥 한 공기와 얼큰한 김치찌개로 그간의
              전
               국 각지에서 절규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모습 (2012년 12월 13일자 한겨레신문)    피로를 풀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가슴 아픈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시다! (→ 오른쪽의 글을 꼭 읽어주세요)


10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1
협동과 공동체



                                                                                          오전 11시 45분에는 제2회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
                                                                                          축제 개회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영등포 마을넷
                                                                                          이용희 운영위원장님이 개회 인사말씀을 해주셨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두번째                                                           고 영등포구의회 오인영 의장님도 축사를 해주셨
                                                                                          습니다. 앞으로 영등포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영등포구청과 영등포구의회의 많은 지원이 있었
                                                                                          으면 좋겠습니다. ^^

                                                                   이후 12시부터 2시까지 중간 중간에 재능기부를 해주시는 주민참여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김은실 사무국장
               서로살림생활협동조합                                          영등포에서 어린이 뮤지컬 극단 LAON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께서 멋진 뮤지컬 노래 공연을
                                                                   해주셨답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주도적으로 준비한 영등포마을공동체네트워크(이후 영등포 마을
              넷)가 지난 9월 26일 발족식을 했습니다. 이번 협동과 공동체 코너에서는 영등포 마을
              넷 발족식 이후 첫 사업으로 진행한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현장스케치를 전합니다.

              10월 13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문래공원에서 진행된 제2회 영등포 서로살
              림 마을축제는 영등포 마을넷이 주최하고, 영등포 마을넷 마을축제 준비위원회, 미드
              네나눔길, 라운드문래예술공단조합(준)에서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영등포구청과 YMCA
              서울아가야, 정다방 프로젝트의 후원으로 성황리에 잘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스텝들은 오전 9시 반부터      벼룩시장과 행사부스에 돌아다니시던 분들이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으셔서 공연을 감상하셨습
                                     문래공원에 모여서 축제 준비를 진행했는데 무      니다~
                                     대도 각 단체에서 나온 스텝들이 손수 만들었
                                     답니다. 무대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연단을 없앴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미드네나눔길에서 준비한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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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시장이 개시를 하자 문래공원에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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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여들고 활기가 넘쳐나기 시작하였습니
              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벼룩시장에 찾아오
              셨고, 대부분 우리 집에서는 안 쓰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물품
              들이 벼룩시장에서 판매되면서 새로운 주인
                                                                   각 단체에서는 정말 다양한 부스를 준비했습니다.
              을 찾아갔습니다.


12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3
협동과 공동체




                영등포도시농업네트워크의 토종씨앗 전시부스, 노동자 공동체 삶꿈의 찾아라 노동인권       등은 어린이가 수상하였습니다. ^^ 팔씨름대회 1, 2등 상품도 1등은 파주 유기농쌀 10kg, 2등
                부스, 영등포지역자활센터의 고장난 자전거 수리체험과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한 생과일        은 파주 유기농쌀 5kg가 증정되었습니다.
                주스 만들기 체험 부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길거리 노동상담 부스, 새시대예술연합
                의 손수건 도장찍기 체험과 예술가들이 만든 물품 판매 부스, 진보신당 영등포 당협의 삼
                성백혈병 진실에 대한 책 판매와 캠페인 부스, 서울여성회에서 준비한 성평등 마을만들
                기 캠페인, 대림동교회와 성문밖교회의 핸드드립커피 만들기 체험부스, 특히 이 부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문래동 창작촌 투어 부스(참가신
                청을 받아 오후 2시, 4시, 6시 세 차례에 걸쳐서 투어프로그램 진행), 선유지역아동센터
                의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참여부스, YMCA 서울아가야의 생태미술놀이 부스, 돈보스
                코 지역아동복지센터의 자투리나무 활용 장난감 만들기 부스, 햇살보금자리 상담보호센
                터의 전통놀이 마당, 서로살림생협의 흑설탕스크럽 만들기 체험, 설탕실험 체험부스까지
                정말 많은 단체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작은 힘들이 모여 커다란
                마을축제를 만드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영등포 지역 주민
                여러분들도 즐겁게 함께 해주셔서 너무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뒷정리까지 우리 손으로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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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무리 기념촬영까지~

                                                                     지난 해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주관해오던 목요밥상모임(월 1회 모이는 지역단체 활동가, 지
                3시부터는 남여 팔씨름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흥미진진하게 여자 팔씨름 대회가 먼저
                                                                     역주민의 모임)을 통해 진행되었던 제 1회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가 2회로 이어질 수 있어
                진행되었고 박진감 넘치는 남자 팔씨름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영등포 마을넷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
                팔씨름 대회가 끝난 후에 4시부터는 영등포 OX 퀴즈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OX 퀴즈     어서 또 남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협동심이 발휘되고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는 틀린 사람이 탈락하는 방식이 아닌, 맞춘 사람에게 스탬프를 찍어주고 그 수가 가장      함께 참여한 마을축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10회, 20회까지 많은 지역주민들과 단체가 함
                많은 사람이 상품을 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영등포 OX퀴즈 1등은 할머니가, 2     께 만들어가는 마을축제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14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5
#2
     홈리스와 자활
                                                                          예수님과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성서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의 첫 기적도 물
                                                                          을 포도주로 변하게 만든 것입니다. 또한 그는 가난한 사람들, 죄인들과 함께 식
                                                                          사하시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별명은 먹기를 탐하고 세리와 죄인들의


                                  든든한 세 끼 식사로
                                                                    친구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따라온 사람들의 굶주림을 보며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함께하셨
                                                                    습니다. 그의 십자가의 길에서 떡을 떼고 잔을 마시며, 성찬을 제정하시며, 이 식사를 통해 예
                                                                    수님의 삶과 죽으심, 부활의 삶을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함께 식사하고 음

                               우리가 살아가게 하소서                         식을 나누며 공동체 속의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았습니다. 예수님과 교회에게 음식 나눔은 단
                                                                    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용서와 돌봄, 사랑이 나누어지는 은혜의 공간이자 시간입니
                                                                    다. 예수님의 식탁공동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
                                                                    의 삶이 회복되고 사랑받는 인생의 새로운 의미
                                                                    를 만들어가는 은혜의 시간을 경험하였습니다.



                                                                    #3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햇살보금자리
                                                                          3층에서는 예배가 시작됩니다. 예배
                                                                          가 시작할 때 주보에 적힌 유진 피터
                                                                    슨이 번역한 주기도문을 함께 읽고 기도합니다.
                                                                    “든든한 세 끼 식사로 우리가 살아가게 하소서.”

                                                                    유독 주기도문 중에서 이 대목이 오면 안타까움
                                                                    으로 마음이 찡합니다. 유진 피터슨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란 표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든
                                                                    든한 3끼 식사’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우리 노숙
                                                                    인들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희 센터는 아
                                                                    직 급식시설이 부족한 관계로 저희 센터를 이용
                                                                    하시는 분들은 아침 점심 저녁 대부분의 끼니를
                김건호 목사
                햇살보금자리 센터장                                          역 근처의 무료급식소를 이용합니다.(왼쪽 사진) 저희 센터에서는 협소한 주방으로 인해 한시
                                                                    적으로 겨울철 저녁식사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역
                                                                    전에서 밥을 먹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는 것은 많은 수치감을 줍니다. 그래서 대부분 세끼 식
                #1
                       얼마 전 한 노숙인의 삶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때 그분은 자신의 삶
                       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너무나 힘든 이 삶을 끝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    사를 다 챙겨 드시기 보다는 배를 채우기 위해 그곳을 이용하십니다. 한끼를 먹는 것도 마음

                       서, 편안히 죽을 수 있을 만큼의 약을 사 모았습니다. 그 순간 그는 그렇게   이 편치 못합니다. 실제 노숙인들의 식사모습을 보면, 빨리 먹고 많이 드십니다. 불규칙한 식

               기뻤다고 합니다. 이제 이 고통뿐인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러나 그는 죽지    생활 습관과 거리급식의 노출로 인해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Laborand       못했습니다. 무엇이 그를 다시 살려놓았을까요? 그는 “계란 후라이”라고 말하더군요.       아직 우리의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는 노숙인들에게는 먼 희망일 뿐입니다. 주기도문의 일
cooperation
               그가 어릴 때, 자신을 학대하던 아버지의 매를 대신 맞아주며 자기를 챙기던 자기의 누      용할 양식, 든든한 세끼 식사는 그저 배만 채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
               나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그 누나가 가출을 하기 전 만들어 주었던 마지막 음식 “계란      신의 몸과 영혼이 환대받고 회복되는, 은혜의 식탁으로의 초대를 말합니다. 햇살보금자리가
               후라이”..., 그것이 떠올라 그는 다시 살기로 결심을 합니다. 이분에게 계란 후라이는     그냥 배만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따뜻한 밥상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급식시설을 마련하고자
               그냥 하나의 음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살게 하는 희망이요, 누나의 사랑입니다. 그 사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안전하게 환대받으며, 밥을 먹고, 마음을
               랑이 그를 다시 일으켜 주었습니다. 이처럼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하나의 수단이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편하고 따뜻한 밥 한 끼, 그 속에 하나님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양분이자, 사랑이며, 삶의 의미입니다.       의 은혜를 담아서 드리고 싶습니다.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16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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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 ‘품’이 노동자 심리정서                                             적이었죠. 고통 받고 억압 받는 여성과 민중들, 아시아 여성신학, 이런 것을 공부했고 졸
                                                                                     업 후 자연스럽게 예민선에 가게 되었어요. 실천의 장으로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
                                                                                     을지 딱히 몰랐었으니까요.

                        전담기관으로 발전했으면                                              6개월
                                                                              홍윤경	      동안 공장에서 일할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한선영 목사는 그룹 프로그
                                                                                     램을 진행할 때 자주 참가자들의 느낌을 묻는다. 그룹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 이번에는
                                                                                     한선영 목사의 느낌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ㅋㅋ)
                                               한선영 목사
                                                                              한선영	 제가
                                                                                        일했던 곳은 성수동의 핸드폰 배터리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노동자들이 한 50명
                                               아리랑풀이그룹상담가, 치유공간 느낌 대표
                                                                                     정도 있었어요. 학력(신학대학원 졸업 등)을 숨기고 들어갔으니 말하자면 위장취업인 셈
                                               한선영 목사는 젊은 시절 민중교회 훈련을                이지만 의식화 이런 거는 생각도 안 했구요, 그냥 동료들과 재미있게 지냈어요. 당시 29
                                               받았고, 독산동에 위치한 새터교회와 공부방               살이었으니 대부분 동생들이었지만 친했던 노동자들 중에는 언니도 한 명, 동갑도 한
                                               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아이들과의 관계맺음               명 있었어요. 그 친구들과 함께 생전 처음으로 나이트클럽에 갔던 게 기억이 나요.(웃음)
                                               에서 더 좋은 방법을 찾다가 상담공부를 하게              그저 그들과 함께 노동하고, 수다 떨고, 삶을 나누었기에 긴장감은 없었어요. 물론 일은
                                               되었고 아리랑풀이그룹상담사가 되었다. 새터               힘들었죠. 일이 너무 힘들어서 여성 노동자들이 임신을 못하기도 하고, 생산과장이 너
                                               교회와 새터교회 부설 열린가족상담센터에서                무 못 되게 굴고, 돼지 같다는 둥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해도 찍 소리도 못했어요. 잔업
                                               햇수로 12년 동안 일했다. 아동/청소년/성인             도 시키는 대로 했죠. 월급은 잔업을 많이 해도 60만원 정도 밖에 못 받았어요. 그래도
                                               개인상담과 그룹상담을 다수 진행하며 별칭                그거 받아서 먹고 살았기에 일이 너무 힘들어서 나갔다가도 다시 들어와서 일하곤 했어
                                               인 “태양”처럼 많은 이들에게 따사로움을 선              요,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슬펐죠. 그러다가 가끔씩 양평에 놀러 가서 맥주 한 잔 하
                                               사해 왔으며 올해 6월 경기도 의왕에 “치유공             고, 노동자들은 작은 여가(?)에도 참 행복해 했었어요. 제가 신혼 때였는데 우리집에 와
                                               간 느낌”을 개소한 후 더욱 의욕적인 활동을              서 같이 잔 적도 있구요. 그래서 공장을 나올 때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슬펐죠.
                                               펼치고 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에는 민중교회
                                                                                     나만 갈 곳이 있어서 나가는 게 마치 친구들을 버리고 나오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구
                                               훈련받을 때부터 많이 드나들었고 작년부터
                                                                                     요. 그래도 계속 연락하고, 나중에 친구들이 제가 일하는 독산동으로 놀러오기도 하고
                    품 강사로 협력하고 있다. 품 1기, 1기 후속모임, 3기, 4기에 함께 했으며 특히 4기는 전 프
                                                                                     그랬어요.
                    로그램을 동역자인 김태완 상담가와 함께 아리랑풀이 집단상담으로 진행했다. 노동자들의
                    눈물과 아픔을 몸으로 함께 느끼며 프로그램 후원도 많이 해 주신 고마운 분이다.              홍윤경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요?
                                                                                  예민선
                                                                              한선영	        훈련을 마치고 새터교회에 가서 교회 청년부와 공부방에서 일했어요. 대학 때
                                                                                     부터 10여년간 고민하며 준비한 실천의 장이었기에 기대도 많았고 의욕도 앞섰죠. 그런
                       반갑습니다.
                   홍윤경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산업선교 훈련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어                    데 현실의 벽은 높았어요. 아이들을 변화시키겠다는 포부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도통 말
                       떻게 훈련을 받게 되셨는지요?                                              을 듣지 않았거든요. 저는 여성해방적 시각, 민중신학 등으로 머리는 커져 있었는데 정
Laborand
cooperation        한선영	 당시
                          명칭은 ‘예장 민중교회 선교훈련’(약칭 ‘예민선’) 이었어요. 1999년으로 기억             작 저는 민중이 아니었던 거예요. 어떤 애랑 몸싸움도 하고, 좌절이 너무 컸어요. 그래도
                       하는데 1년 훈련 기간 중 6개월 동안은 공장에서 일했기에 산업선교 훈련이라는                   포기할 수는 없어서 밤늦게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즐겁지가 않았어요. 보람은 있었
                       말도 있었던 것 같아요. 훈련을 받게 된 동기는 대학 때 IVF를 했는데 그 때는 IVF             죠.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아이들 밥 해서 먹이고, 엄마가 못해 주는 거 해주었으니까요.
                       가 사회참여를 강조했어요. 저도 늘 농활 가고 집회 가고 그랬는데, 그러면서 관                  하지만 머리는 점점 힘들어져서 몸도 안 좋아지고..., 그래서 상담 받으러 다녔어요. 하비
                       심은 가난한 사람에게 있었어요. 물론 노동자들에게도 있었지만 제가 하고자 했                    람 영성훈련 기관에도 갔었고 아리랑풀이에도 갔는데 아리랑풀이는 처음엔 별로였어요.
                       던 것은 빈민선교였죠. 하나님 나라 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연상했                   그런데 5박6일의 마지막 날 어떤 분이 내 모습이 꼴사나웠는지 “니 몸의 민중이나 챙기
                       고, 그래서 신학대학원에 갔는데 거기서 여성신학을 알게 되었어요. 굉장히 매력                   라. 그 몸으로 누굴 돕겠냐”고 하셨어요. (참고로 그 때는 지금보다도 더 말랐었죠) 그 말


18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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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커다랗게 다가왔어요.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미명하에 나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몇 번 더 상담을 받으러 가고, 상담에서 배운 걸 공부방 아이들과 교
                     회에서 써 먹기도 하고, 관심이 생겨서 치료자 과정을 밟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새터에서
                     상담기관을 열게 되어 열린가족상담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죠.
                  노동자들,
              홍윤경	        특히 해고된 노동자, 장기투쟁 노동자 등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은 노동
                     자 그룹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그 계기와 하시면서 받은 느낌을 말씀해 주세요.
              한선영	 작년
                       초, 처음 홍 선생님이 노동자 ‘품’ 강사를 부탁하며 찾아왔을 때, 기륭이란 말에 마
                     음을 냈어요. 기륭 공장은 새터랑 가까웠고 관심이 많았는데, 한참 싸울 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빚진 마음이었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게 기뻤어요. 처
                                                                                   만 옳기 때문에” 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아!, 이 사람이 아직 죽지 않았구나, 살아있구
                     음엔 몹시 긴장하고 힘든 상황을 상상하고 갔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기륭 조합원들의
                                                                                   나’ 하는 것이 너무 반갑고, ‘그래, 그거 없으면 못하지, 나는 못 믿는 게 많은데 이 사람
                     순수하고 밝은 모습에 놀랐고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비록 상담을 하러 갔지만
                                                                                   들은 몇 년 동안 투쟁하면서도 신뢰하고 있구나’ 그게 너무 귀하고 존경스러웠어요. 누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게 되었죠. ‘그렇지, 이렇게 순수하니까 그렇게 오래 싸울 수
                                                                                   구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믿고 자신을 내던지지는 못하거든요. ‘그래, 모든 기적은
                     있었겠지’, 여러 차례 하다 보니 그냥 친구 같은 고마운 그룹이 되었어요. 언뜻 보면 조
                                                                                   믿음에서 일어나는 거지, 성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다시 한 번 배우게 되었죠.
                     합원들끼리 날을 세우기도 하고 많이 부딪치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솔직하고 좋아 보였
                     어요. 보통 사람들은 적당히 체면치레 하면서 속에서만 치고 박는데 겉을 내 보이는 게        홍윤경	   노동자 그룹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지요?
                     더 건강한 거거든요. 후속모임 끝날 때쯤엔 존경스런 마음이 들었어요.                 한선영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끼리 조금이라도 보듬고, 솔직한 얘기도 내지
              홍윤경	   자, 그럼 이제 가장 최근에 한 품 4기 콜트콜텍 그룹에 대한 느낌을 얘기해 주시지요.              르고 했던 것이요. 객관적인 상황이 암울하든 어떻든 본인들끼리 힘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놀랍고 보람 있었어요. 주고 받는 에너지나 힘을 확인할 때, 서로서로 걱정해 줄
              한선영	 사실
                       너무 길게 싸우고 있기도 하고, 전원 남성
                                                                                   때, 그 마음이 짠하게 전해졌습니다.
                     이기도 하고, 아직 투쟁 중이기에 처음엔 망설
                     였어요. 하지만 왠지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이                                  앞으로도
                                                                            홍윤경	         노동자 그룹치료를 계속 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하신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
                     있었죠. 처음 공장에 갔을 때는 참 막막했어요.                                    신지요?
                     전혀 그룹을 진행할 분위기도, 상황도 아니었                               한선영	 지금까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또 저는 상담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요청이
                     거든요. 어떻게, 무엇을 만나게 해야 하나, 저항                                   들어오면 열어놓고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노동자그룹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더 많
                     도 강하고 힘도 강한 그룹이어서 결코 쉽지 않                                     이 신경 쓰이고, 더 많이 나 자신을 검열하게 되어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룹이 끝나
                     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드백에서도 뭔가 만나                                      고서도 ‘이런 말이 맞았나? 이 때 이 말이 좋았나?’ 되씹곤 하거든요. 그래도 노동자들
                     지고, 서로를 알게 되고..., 그래서 지금은 그래도 하길 잘했다, 바늘 구멍 하나 뚫은 느           이 하는 피드백을 들으면 대단한 거는 아니지만 내가 하는 역할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낌이랄까, 작은 구멍이지만 막힌 상황에서는 큰 숨통이 될 수 있거든요. 마지막 시간에               드니 계속 해야겠죠? 당장은 품 4기 후속모임을 진행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든지 계속
                     앞이 보이지 않는 투쟁에 대해 한 노동자가 “할 거야”하고 이야기할 때 솔직히 놀랐어               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합니다.
                     요. “끝까지 할 거야! 될 거야! 이길 거야!!” 아산 현대차 노동자들 그룹 할 때도 똑같은
                                                                            홍윤경	   노동자 ‘품’에 대해 앞으로 기대하시는 바를 말씀해주세요.
Laborand             얘기가 나왔었어요. 그 전까지는 피곤해 보이다가 그 이야기 할 때는 눈에서 불이 나더
cooperation                                                                 한선영	 처음
                                                                                     품 강사를 할 때부터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요, 저는 노동자들을 위한 정서적인 지
                     라구요. 내면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희망이란 힘이 튀어 나온 거죠. 옆에서
                     볼 때는 될까 싶은 부분이 많죠. 그런데 그게 아닌 거예요. 사실 노동자그룹 만날 때는              원을 전담하는 기관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평택의 ‘와락’ 같은 곳이 지역마다 있으면
                     부모들이 전혀 협조 안 하는 청소년 만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돌아가면 똑같은 상               좋겠죠. 산선이 그런 꿈을 꾸고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새터에서는 열린가족상담센터
                     황, 부모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지지 받지 못하고..., 힘들게 마음을 만나고 가지만 막상            가 생긴 이후에는 물론 생기기 전에도 가난한 여성들, 아동들을 위한 심리 프로그램을
                     돌아가면 장벽이 너무 두꺼운 거죠. 노동자들도 투쟁현장으로 돌아가면 내가 어떻게 할                쭉 진행했었죠. 산선의 ‘품’은 노동자들을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수 없는 장벽이 너무 크거든요, 그런데 눈에 확~ 힘이 들어가면서 “믿으니까 하지, 안              고 봅니다. 그래서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심리정서기관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될 것 알고 하는 사람은 없지” 라고 하니 많이 놀라웠어요. 저는 솔직히 “안 될 줄 알지     홍윤경    저도 목사님의 기대가 실현되기를 바라며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1
톡톡(talk talk)인터뷰                                                                                            마음의 쉼표

                   다음에 최근(11/15) 국민일보에 소개된 한선영 목사님 인터뷰 기사를 옮겨봅니다



                     감정치료 사역 ‘느낌’ 대표 한선영 목사
                              “자책·고립감 위험수위… 교회 손길 아쉽다”


                   비정규직·해고 노동자의 감정치료 사역을 하고 있는 한선영(41·여·치유공간 ‘느낌’ 대표)      오늘하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노동자에게 좀 더 따뜻한 관심을
                   보이고 손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장신대 신대원에서 신학(M.Div)을 공부한 한 목사는 서
                                                                                        루
                   울 새터교회가 설립한 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며 2005년 기관목사(전도목사)로 안수를 받았다.
                                                                                                  도종환

                   지난해부터는 영등포산업선교회와 함께 비정규직·해고 노동자의 정서·인간관계 교육 프로
                   그램 ‘품’을 진행하고 있다.

                   한 목사가 노동자 집단 상담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K사 해고 노동자 그룹을 상담
                   하면서부터다. 이후 D사와 H사의 해고 노동자들을 만났고 지금은 C사의 해고 노동자 그룹과
                                                                           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주 1회 만나 감정치료 사역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해고 노동자들의 정서적 상황은 한 목사의 예상보다 심각했다. 한 목사는 이들이 사회·가족
                   으로부터의 고립감과 내재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함에 따른 스트레스, 소통의 부족으로 인한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은 많이 접하였지만
                   관계의 어려움으로 힘겨워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늘 팽팽한 긴장감 속에 생활하다        그것으로 생각이 깊어지지 않았고
                   보니 사소한 문제로 구성원 간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이혼한 사람도 많고, 가     책 한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깊이 묻혀
                   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가족과 갈등을 겪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도 오래 되었다
                   해고 노동자들의 가족 문제도 심각하다. 아내와 자녀들이 진압 장면 등을 보고 심한 우울감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호소하거나 자녀들과 정서적 단절이 발생하기도 하고, 가족으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많았다
                   해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목사는 “해고 노동자에 대한 심리치료적 접근을 노동자 개
                   인뿐 아니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을 것인가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한 목사의 감정치료는 해고 노동자의 마음에 깊이 쌓여 있는 감정을 털어낸 뒤, 노동자 자신
                   을 돌아보고 가족·동료 등을 이해하도록 하는 훈련에 집중한다. 그는 “감정적으로 스팀이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
                   꽉 차 있는데 이를 풀어낼 길이 없다”며 “감정을 풀어내는 것에서부터 치료가 시작된다”고 설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
                   명했다.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
Laborand
cooperation        한 목사는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과 여성, 고아, 이방인들을 찾아다니셨지 않느냐”며 “해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덜컹거렸다
                   고·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이제 한국교회가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
                                                                           단 하루를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 오늘도 혁명의 미래를 꿈꾸었다
                   목사는 “상담을 전공한 신학생이나 목회자 등을 현장에 파견해 훈련시키고, 교회가 먼저 노
                   동자를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벼랑 끝에 몰린 해고 노동자들이 하나님의 사랑
                   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22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3
삶과 신앙




                                                                          해 놓는다는 건 정말 힘들었다. 강당에 들어서자 옛날엔 아주 큰 강당으로 보였으나 이젠 자그
               노동자들을 지켜주신 작은 거인                                           맣고 아늑하기까지 하여 세월의 무게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 시절 정들었던 그리운 이들을 마
                                                                          주하자마자 난 70년대 중반으로 돌아간 과거의 내 모습을 대한다.
                             - 조지송 목사님 팔순축하모임에 다녀와서 -
                                                                          1부 예배가 끝나고 2부 목사님의 인사 말씀 시간. 목사님의 오른손은 파킨슨병으로 많이 떨렸
                                                                          고, 감격에 찬 어조의 말씀이 흐른다. “오늘 이 자리에 서니 울고 싶은데, 집사람이 절대 울면
                                                                          안 된다고 해서 참고 있습니다.……” 뒤편에 앉아 있던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난 다시 70년대 중반 새 회관으로 옮기기 전의 당산동 시범아파트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목
                                                                          사님은 소파 깊숙이 기대고 앉아 손수 작성하신 탄원서를 천천히 읽어주시고, 곁에서 나는 스
                                                                          텐실에 타이핑을 하고 있다. 모든 진정서, 탄원서, 문서들이 인쇄되어 나오면 상하좌우 규격
                                                                          이 딱 맞아야 했고, 오타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발견되면 경을 쳤다. 담당 형사가 마
                                                                          치 실무자처럼 회관을 휘젓고 다니며 염탐을 하는 속에서 매일매일이 극도의 긴장과 긴박감의
                                                                          연속이었지만, 예배 시간에 오르간을 직접 연주하며 찬송가를 부르시는 목사님 모습은 우리들
                                                                          눈에 성악가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사무실 한쪽 구석엔 소박한 턴테이블이 있었다. 가끔 클래식 LP판을 틀곤 하셨다. 어렴풋하게
                                                                          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나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가 생각난다. 전쟁터
                                                                          같던 시절 목사님은 클래식을 들으시며 쉼을 가지셨던 것 같다. 작곡도 하셨다. 참 멋있는 분
                                                                          이셨다. 늘 바랜 티셔츠에 낡은 잠바 차림으로 한쪽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걸으셨다.
                                                                          소파에 깊숙이 기대고 앉아 한쪽 손은 당신 턱 주변을 만지며 샤프한 눈매로 노동자들의 하소
                지난 10월 6일에 진행된 조지송 목사님 팔순 축하 모임이 끝나고 70년대 노동자, 실무자들과 함께
                                                    (뒷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필자)   연에 귀를 크게 열고 들으셨던 목사님. 늘 낮은 어조로 말씀하셨지만, 그 목소리엔 흔들림이
                                                                          없었고 투명하셨던 목사님. 노동자들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듯했으나 노동자들이 앞장설 수 있
                                                                          도록 항상 기댈 언덕이 되어주셨던 목사님. 노동자들이 언제라도 달려와 하소연하며 쉴 수 있
                이신숙                                                       도록 소리 없이 낮은 곳에서 등불을 켜고 기다려 주셨던 목사님. 작은 체구에 대쪽 같은 성품
                영등포산업선교회 70년대 실무자
                                                                          으로 큰 산 같이 산업선교를 지켜내신 작은 거인 목사님. 쇠약해진 당신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
                                                                          이 먹먹해진다. 부디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조 목사님의 팔순맞이를 함께 기리는 날, 버스를 타고 35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데는 놀
               랍게도 불과 4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Laborand
cooperation    당산동 영등포산업선교회관 주변은 몰라보게 변해 있었지만 그리운 회관은 옛 모습 그
               대로다. 회관에 들어서자 친정에 온 것처럼 편안해지면서도 어느새 마음 한 구석이 떨려
               온다. 현관엔 목사님이 손수 만드신 작품들이 걸려 있고, 주방에선 음식 준비로 분주하
               다. 3층 강당에 올라가기 전, 2층 화장실을 지나칠 수 없다. 목사님이 늘 강조하셨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 청소였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러운 날은 실무자들이 야단맞
               는 날이다. “이리 더러우면 안 되지. 다들 뭐해, 깨끗해야 돼!” 낮은 목소리로 혼을 내시곤
               손수 솔을 들고 나서신다. 당시엔 하루에도 몇 백 명씩 드나들었기 때문에 늘 정갈하게


24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5
2012. 9월           ~ 2012. 11월
                   활 동 보 고
활동보고




                                                                                            			 - 전태일 문학상 시상식 (11/10) : 성서모임 회원 생활글 부분 수상
                                                                                            			 -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11/11)
                                                                                            			 - KBS교향악단 노동자들 특별연주회
                 1. 노동선교부
                                                                                            		  교회 및 기관 연대 
                 	  비정규노동선교센터                                                             			 - 총회 초청 외국 목회자들 방문 (9/19)
                 		 1) 이사회                                                                  			 - 독일 목회자들 방문 (9/22)
                 			 - 2차 정기이사회 : 9/6                                                       			 - 기사련(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수련회 및 대표자회의 (9/26~27, 10/25)
                 		 2) 노동자 “품”                                                              			 - 기사련 임원회의 (10/17)
                 			 - 3기 완료 : 9/14~15(1박2일) 수련회, 9/25 수료식                                  			 - 기여민 실행위원회, 총회 준비회의
                 			 - 4기 완료 : 9/18 ~ 11/21, 1박2일 숙박프로그램 포함 총 10회기,                         			 - 기독교사회선교포럼 (10/8~9)
                 				               6년 동안 싸우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출장교육                           			 - 조계종 노동위원회 토론회 (10/30)
                 			 - 4기 평가모임 : 11/27                                                      			 - KSCF 총무 이취임식 (10/18)
                 			 - 4기 후속 프로그램 진행중 : 12/5, 12/12                                         			 - 영등포 목요밥상 주관 (11/1)
                 		 3)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으로 읽는 성서모임                                                			 - 오재식 회장님 팔순잔치 및 출판기념회 (11/14)
                 			 - 1기 계속 진행 중                                                           			 - 고난함께 후원의밤 (12/10)
                 		 4) 기독청년들과의 간담회                                                          	  조지송 목사님 평전 작업 및 산선 역사 정리 
                 			 - 장신대 교회밖현장실천 학생들 평가회 (9/24)                                           			 - 조지송 목사님 팔순 축하모임 및 미리 엿보는 평전 좌담회 실시 (10/6)
                 			 - 장신대 학생들 방문 (10/31)                                                   			 - 인명진 목사님 다큐멘터리 촬영 (11/9)
                 		 5) 노동현장과의 협력사업
                 			 - 재능교육 사태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 회의 (9/20, 10/24)                                2. 협동사업부
                 			 - 재능교육 사태해결을 위한 2차 집중기도회 (10/24~26)                                    	 1) 생활협동공동체협의회
                 			 -  능교육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목요촛불기도회 (9/6, 9/20(산선주관), 9/27,
                       재                                                                    	  행사 및 모임 
                        10/11, 10/25, 11/8, 11/15(산선주관), 11/22, 11/29, 12/6, 12/13(산선주관))   		 - 9/15, 19 영등포마을넷(준) 주민간담회 	             - 10/20 가을 들살이 추수체험
                 			 -  능교육 사태 해결과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국회 앞 1인 시위
                       재                                                                    		 - 9/8, 9/22 밝은공동체 주말 놀이 프로그램 	 - 10/20 가을 들살이 추수체험
                        (9/4, 10/29, 11/16, 12/18)                                          		 - 9/26 영등포마을공동체네트워크 발족식 	                - 10/23 생공협 운영위원회
                 			 - 쌍용자동차 문제 국정조사 촉구 동조단식 (11/12)                                        		 - 10/4, 11/1, 12/6 목요밥상모임 	              - 11/28, 12/8 영등포마을넷 의제설정 워크샵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와락 방문 간담회, 기도회 (고난함께 쌍차데이 참석) (11/13)                    		 - 10/13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 12/15 밝은공동체 송년모임
                 			 - 한진중공업 합의사항 이행 촉구 1인 시위 (11/8)                                        	 2) 서로살림 소비자생활협동조합
                 			 - 콜트콜텍 노동자들 후원의밤 (11/16)                                               	  홍보 및 행사 
                 			 -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운영하는 ‘함께 살자’ 희망식당 방문 (11/19)                              		 - 9/21 달시장 참여
Laborand
cooperation      			 - 인천인권영화제 (11/25) : 콜트콜텍 이야기, 골든브릿지노조 이야기 등                            		 - 11/2 조합원 만남의 날 (당산점)
                 			 - 골든브릿지 노동조합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기도회 (12/11)                                   		 - 11/9 되살림장터
                 			 - 비정규직 없는 세상 네트워크 회의 (11/6)                                            	  이사회 및 각 위원회 
                 			 - 비정규직 없는 영등포 기자회견 (10/8)                                              		 - 9/20, 10/15, 11/19, 12/11 이사회
                 			 - 비정규직 없는 영등포 선전전 (10/16, 11/14, 11/22)                                		 - 9/7, 10/5, 11/30, 11/2, 12/7 홍보편집위원회
                 			 -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출범총회 (11/29)                                          		 - 10/16, 10/30 조직교육위원회
                 			 - 이용석 가요제 (11/2) : 품4기 콜트콜텍 노동자밴드 콜밴 응원                                		 - 9/1 상반기 감사



26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7
2012. 9월           ~ 2012. 11월
                    활 동 보 고
활동보고




               	  소모임 및 기타                                 	  11월 
               		 - 요가모임 : 매주 화, 금 오전 9시                     		 - 동절기 저녁급식 실시
               		 - 9, 10, 11, 12월 월보 발행                     		 - 영등포 노숙인시설 축구대회 = 햇살 우승!!
               		 - 9/5~ 횡성한우 2차특판                           		 -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실시
               		 - 11/22, 23 김장절임배추 특판                      		 - 동절기 아웃리치 발대식
               		 - 12/17 크리스마스케이크 특판                        		 - 야간상담원 증원 및 응급구호방 운영
               		 - 12/17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 가입                      		 - SK김장김치 행사
               	 3) 다람쥐회                                     		 - 시설 이불빨래
               		 - 9/12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마을기금 간담회 (다람쥐회 사례발표)      		 - 특별자활근로 인원 증가
               		 - 9/15 운영위원회, 영등포주민 간담회(1차)
                                                             4. 성문밖교회
               		 - 9/19 영등포주민 간담회(2차)
               		 - 9/24 체육대회 준비모임                           	 1)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한 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서울여성회 강사를 모시고 교우들과
                                                                  

               		 - 9/26 영등포마을네트워크 발족식                          함께 했습니다 (9/2)
               		 - 10/8 체육대회 준비모임                           	 2)  울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9/20(목)부터 22(토)까지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서
               		 - 10/13 영등포지역 서로살림마을축제 참여                     받았습니다 (고성기목사, 김규중전도사)
               		 - 10/20 운영위원회                              	 3)  국장로교회총회 본부(The Presbyterian Church of USA) 라셸 헌터 목사(Rev. Rhashell
                                                                  미
               		 - 10/21 다람쥐회 체육대회                             Hunter 흑인 여성 목사님이자 탁월한 설교자로 총회 소수 인종부/여성부)를 모시고 9/23(주
               		 - 10/22 한겨레두레상조 지역조합 준비를 위한 간담회 참여            일) 설교와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 10/25 전주 인드라망 - 다람쥐회 활동소개.               	 4)  루터기 부서에서 9/21~22 순창군 동계면 내령리 밤나무 밭에서 밤을 줍고 농촌의 정경
                                                                  그
               		 - 10/30 전국실업단체연대 - 다람쥐회 활동 소개                 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11/12 협동학교 1차 - 당산동 지역주민 간담회             	 5) 0/6(토) 조지송 목사님 팔순기념 축하예배에 성가대로 함께하여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1
               		 - 11/17 운영위원회                              	 6)  수감사주일(10/14)을 지키며 수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오후에는 보따리 부서
                                                                  추
               		 - 11/21 협동학교 2차 - 임대아파트 입주자 반찬 만들기             를 중심으로 ‘아나바다’를 열었습니다.
               		 - 11/28 협동학교 3차 - 주민간담회 2차. 식탁위에 숨어있는 철학   	 7)  동체를 세심하게 살필 봉사자로 신입 안수집사 피택(박덕순, 박명숙, 진형탁)을 11/4(주
                                                                  공
               		 - 12/5 대림동 지역주민 간담회                           일)에 했습니다.
                                                             	 8)  울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원예모임을 11/16(금), 30(금) 2차례 가졌습니다.
                                                                  서
               3. 노동복지부 햇살보금자리                               	 9) 1/18(주일) “전태일열사 기념주일”로 함께 하며 그루터기 헌신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원희
                                                                  1
               	  9월                                           목사님께서 작은 예수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해 주셨습니다.
Laborand       		 - 서울노숙인시설협회 총회 개최 김건호 센터장 운영위원 선출          	 10)  겨울 공동체가 나눌 김장을 11/18(주일) 오후에 담았습니다. 교회학교 아이들은 내년 여
                                                                   한
cooperation
               		 - 추석맞이 식사제공 및 윷놀이대회 개최.                        름을 기대하며 은행나무 아래에 김치를 한 상장 묻었습니다.
               		 - 샤워실 누수 방수공사                              	 11)  함께 만드는 우리동네 사랑방”은 서울시가 지원하여 성문밖교회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만
                                                                   “
               		 - 기능보강사업 창문, 출입구 교체 및 시설 페인트칠                  들어 가는 프로그램입니다. 10~12월 동안 마을주민과 함께 옥상텃밭과 마당텃밭, 동물농
               	  10월                                          장(닭 4마리, 개 1마리)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생명의 감수성을 키워주고, 햇살보금자리
               		 - 햇살 가을수련회 (경주시장과의 만남)                         축구모임과 함께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영등포역 결핵 검진
               		 - 매입임대입주자 사례관리사업 속리산 등반대회


28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9
Labor and cooperation Vol.8 (Number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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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Laborandcooperation 통권 제 64호 노동과 협동 8호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꽃 한 송이, 빵 한 조각 나누고 싶습니다 11월 21일 진행된 노동자 품 4기 수료식 : 액자로 만든 수료증과 각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넣은 앨범, 장미꽃 한 송이, 작은 케익이 이 날의 주인공, 수료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였지만 잘 견뎌온 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2012년도를 잘 수료하였기에 함께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사진으로나마 장미꽃 한 송이, 빵 한 조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희 산선에 보내주신 관심과 도움에 감사드리며 새해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2012년 겨울호
  • 2. 기독청년학생들을 위한 현장심방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 9기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8 15 ■ 날짜 : 2013년 2월 19일(화) ~ 21일(목) (2박 3일) ■ 장소 : 영등포산업선교회 2층 사랑방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171-40) ■ 참가대상 : 기독 청년 학생 10~15명 (선착순) ■ 참가비 : 3만원 (2박3일간 식사, 숙박비 포함) ■ 신청 및 문의 : 홍윤경 부장 02-2633-7972, 010-9590-2767 ydpuim@naver.com, jinsol1998@hanmail.net 현장심방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 9기 시간계획표 시간 첫째날 (2/19,화) 둘째날 (2/20,수) 셋째날 (2/21,목) 07:30 기상, 세면 08:00 아침식사 기상, 세면 아침경건회 09:00 아침식사 요가 집결 및 접수 아침경건회 휴식 10:00 휴식 참가자 소개 및 아이스 브레이킹 비정규직과 정리해고의 문제, 현장에 응답하는 신학 11:00 핵심문제는 무엇이고 해결책은 있을까? (안재웅 박사) 17 18 24 영등포산업선교회 역사와 의미 (손은정 목사) (홍윤경 부장) 12:00 점심식사 및 휴식 점심식사 및 휴식 점심식사 및 휴식 13:00 14:00 이동 (콜트악기 공장으로) 영등포산선의 협동운동 이야기 (다람쥐회, 서로살림생협 실무자) contents 04 새날의 씨앗 / 손은정 목사,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저 두려움 이길 수 있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06 오늘의 말씀 / 정명철 목사, 도림교회, 비정규노동선교센터 이사 삶과 죽음 이야기 재능기도회 준비 (2) 간담회 빛으로 오신 예수님 15:00 - 현장 방문 간담회 평가서 작성 - 관련 영상 보기 08 비정규노동과 선교 / 홍윤경 부장,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 16:00 이동 (햇살보금자리로) 수료식 - 관련 토론 등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가 기타를 연주하게 된 이유 17:00 휴식 햇살보금자리의 동계 저녁급식 봉사 12 협동과 공동체 / 김은실 사무국장, 서로살림생활협동조합 & 저녁식사 저녁식사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두번째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18:00 저녁식사 이동 (재능기도회 장소로) 16 홈리스와 자활 / 김건호 목사, 햇살보금자리 센터장 19:00 노숙인들의 삶과 햇살보금자리의 역할 영상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재능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기도회 든든한 세 끼 식사로 우리가 살아가게 하소서 (김건호 목사) & 영상속 주인공과 이야기 나누기 (주관 : 현장심방 참가자들) 18 톡톡(talk talk)인터뷰 / 한선영 목사, 치유공간 “느낌” 대표 20:00 평가와 나눔 재능기도회 준비 (1) 노동자 ‘품’이 노동자 심리정서 전담기관으로 발전했으면 마지막 소감 나누기 21:00 요가 23 마음의 쉼표 / 도종환 해산 오늘 하루 휴식 평가와 나눔 22:00 24 삶과 신앙 / 이신숙, 영등포산업선교회 70년대 실무자 이동 노동자들을 지켜주신 작은 거인 23:00 영등포역 근처 빈곤지역 심야 아웃리치 취침 26 활동보고 24:00 30 살림보고 ※ 세부 일정은 일부 변경될 수 있습니다. 3
  • 3. 새날의 씨앗 저 두려움 이길 수 있네 백창우씨가 지은 곡인데, 저는 이 노래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는 길에 사나운 바람 불고, 들짐승의 울음 같은 소나기 쏟아진대도’ 라는 이 가사말이 그냥 은유가 아니라 우리의 실존이니까요. 손은정 목사 두렵고 또 두려운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빛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우리에게 주님 함께 계시니 저 두려움 이길 수 있다는 고백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맞을 채비를 하고 계시는 님들께 교리가 아니라 진심이니까요. 몸과 마음에 산뜻한 기운이 감도시길 기도합니다. 산업선교회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님들께 2012년 한 해 동안 마음과 몸을 심하게 앓았으니, 새해에는 훌훌 털고 몸과 마음이 노래 한 곡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가뿐해져서 또 살아갈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서 멸망할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을 가져 생명을 얻을 사람들 저 두려움의 바다 넘어 우리 쉴 곳 있네, 입니다. 저 깊은 어두움 지나 우리 머물 곳 있네 (히브리서10:39) 우리 가는 길에 사나운 바람 불고 들짐승의 울음 같은 소나기 쏟아진대도 주님 함께 계시니 우리 잡은 손 놓지 않겠네 주님 우리 곁에 계시니 저 두려움 이길 수 있네 Laborand cooperation 4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5
  • 4. 오늘의 말씀 마태복음 4:12~17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라 빛으로 오신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을 이루시기 위하여 예수님은 가버나움으로 가신 것입니다. 인류를 구원하시려면 오히려 예루살렘의 중심으로 가시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예수님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 변두리로 가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신 것입니다. 갈릴리 땅은 예로부터 흑암의 땅이었습니다. 이곳은 강대국들의 격전지였습니다. 남쪽으로는 이집트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쪽으로는 바벨론, 앗수르, 헬라, 로마가 있어 이 들이 싸움만 났다 하면 이곳에서 싸움을 벌였습니다. 정명철 목사 전쟁터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살육과 기근이 있습니다. 병사들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과부 도림교회 / 비정규노동선교센터 이사 들과 고아들만 남아있었고 황폐한 땅이 남아있었고 이들은 이곳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 었습니다. 희망이 없는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마태는 이 지방 사람들을 가리켜 사망과 그늘에 앉은 백성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땅에 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소망을 주시는 빛이십니다. 복음의 빛이 내 마음에 들어오면 내 마음의 어 예수님이 오신 곳은 베들레헴이라는 곳입니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근방의 작은 마을 둠이 물러가기 시작합니다. 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예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불행한 가정에 복음이 들어오면 행복한 가정으로 변화가 됩니다. 질병으로 고통 받던 사람에 그런데 이곳에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마을에 오신 것은 상징적인 게 복음이 들어가면 치유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망하던 나라에 복음이 들어가면 흥왕하는 나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왕궁에 오시지도 않았고, 부자의 집에 혹은 학자의 집에 태 라가 됩니다. 낙심한 심령에 복음이 들어오면 소망의 사람으로 변화가 되고, 이웃을 위하여 어나시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은 가난한 사람들을 부하게 만드시기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는 역사가 시작이 됩니다. 를 기뻐하시는 역사가 있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시고 무식한 사람들을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주님의 말씀의 빛을 모시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원래 갈릴 지혜롭게 하시고 약한 사람들을 강하게 만드시는 역사가 있습니다. 리와 같은 흑암 가운데 있던 존재였습니다. 악한 사람들을 의로운 사람으로,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기쁨으로 인도하는 역사가 있 그런데 우리는 주님을 모시고 빛의 사람으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습니다. 지금까지 복음이 들어가는 곳마다 그렇게 변했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변화되는 것이 은혜입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 속에 오셔서 부활승천 여러분 가운데 아직 어둠의 세력이 있습니까? 하시고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우리의 질고를 지고 십자가에 달리셨으나 삼일만에 부활 미움과 불만과 두려움이 있습니까?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여러분의 마음에 영접하시기 바랍 하셨습니다. 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빛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Laborand cooperation 그리고 그 빛을 이웃에게도 비추어 주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에도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 태어나셨으나 성경의 말씀대로 세례요한의 순 2000년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성탄이 여러분의 기쁨이 되고 소망이 되어 이 성탄의 계절 교이후에 가버나움에 가서 사셨습니다. 에 구원의 기쁨을 누리며 승리하십시다. 이 사실을 두고 성경은 기록하기를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6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7
  • 5. 억울하게 해고된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그래서 싸웠습니다. 살기 위해서, 부당함에 순응하기 비정규노동과 선교 보단 저항하기 위해서 손에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정말 몰랐습 니다. 초등학교 다니던 아이가 대학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훌쩍 크고, 돈 들어갈 곳 은 많지만 아버지는 아직 해고자입니다. 이제는 기타를 연주하는 손으로 그 와중에 난생 처음 기타를 연주하게 되었습니 다. 기타를 만들기만 했지 연주하는 것은 딴 세상 얘긴 줄 알았습니다. 뜻있는 음악인들의 도움으 로 띵가띵가 기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내친 김 에 밴드까지 결성했습니다. 이름하여 ‘콜밴’, 기타 2명 (이 중 1명이 보컬 겸함), 베이스기타, 카혼이 라는 타악기, 이들의 연주는 세련되진 않았지만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울림이 있습니다. 밴드 결성 1년, 이제는 여기 저기 다른 투쟁현장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가 에 공연하러 다닙니다. 얼마 전에는 이용석 가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구요,(위 사진) 투쟁이 없었다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 작은 기적이 더 큰 기적을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기타를 연주하게 된 이유 너무도 외로운, 속살이 여린 노동자들 6년이나 포기하지 않고 싸웠으니 정말 독하고 강한 분들일 거라 생각하시죠? - 노동자 ‘품’ 4기,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이야기 - 노동자 ‘품’ 4기를 하며 만난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정말 여리고 순수한, 투박하지만 가슴 따뜻 한, 그런 이들이었습니다. 홍윤경 부장 “물! 외롭지?” ( [참고] 품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을 별칭으로 부릅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 “응~, 외로워~!” “사람! 외롭지?” 기타를 만들던 아름다운 손 “응~~, 외로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토마토! 외롭지?” 10년, 20년 기타를 만드는 일이 천직이었습니다. 사장이 딴생각하지 말라고 창문도 없 “응~~~, 외로워~~~!” 앤 공장에서 엄청난 분진을 마시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적은 임금에도 내일은 좀 더 나 “태양! 외롭지?” 아질 거란 희망을 품었더랬죠. 그러나 그 많은 흑자를 내던 어느 날 갑자기 정리해고를 “응~~~~, 외로워~~~~!” 시켰습니다. 공장은 해외로 이전한다며 기계를 모두 빼갔습니다. 그리고 6년이 흘렀습 그간 내비치기 어려웠던 여린 속살을 꺼내 보이고, 그냥 받아주었습니다. 니다. 하지만 아직도 콜트 기타는 세계 기타시장의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렇다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주니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면 명백한 위장폐업 아닌가요? 하지만 법은 노동자들 편이 아니었습니다. 사장은 아직 외로운 가슴끼리 서로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하지 못했던 말 내지르고...,,, Laborand 도 콜트 이름으로 돈을 벌고 있는데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은 냉장고보다도 차가운 공장 ‘품’ 1박2일 숙박 첫 날, 우리는 그렇게 나 자신과 동료를 새롭게 만났습니다. cooperation 안에서 농성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한달만에 방바닥에서 잤더니 중간에 깨지 않고 넘 잘 잤어요” 잔인하게 다가온 해고, 그리고 달라진 삶 “어제 오늘 좋은 걸 먹으니 아내 생각이 많이 났어요. 나만 호강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 도 하고..., 같이 좋은 것 먹으러 다니지 못했는데…” ‘해고는 살인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복지제도가 취약하고 좋은 일자리가 하늘의 별따기 숙박 둘째날은 감동과 눈물로 시작했습니다. 이 기분, 계속 유지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 인 사회구조 속에서 갑작스런 해고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존권을 송두리째 흔들어 경 습니다.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가지만 가끔은 품4기 숙박의 소중한 경험을 떠올려 봅니다. (왼 제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공황, 가정의 붕괴, 나아가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데까지 이 쪽 위 사진) 르기 때문입니다. 8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9
  • 6. 비정규노동과 선교 노동자들은 왜, 자꾸만, 하늘로 올라가는 걸까요? 울산에서, 평택에서, 아산에서, 노동자들이 자꾸만 위로 올라갑니다. 철탑에, 송전탑 에, 조명탑에, 굴다리에, 위로 위로 올라갑 니다.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처럼 하늘에 닿 기를 바라는 까닭일까요? 지난주부터 몇십년만의 12월초 한파라고 합니다. 1월에도 추위가 이어지고 눈도 많 이 온다고 합니다. 몸이 덜덜 떨리고 가슴 속까지 움츠러드는 겨울날, 누군들 칼바람 부는 허공 속으로 올라가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파업도 해 보고, 호소도 해 보고, 노동부, 국회, 법원, ”2150일, 그래도 희망을 꿈꿉니다. 관련기관 등에 할 수 있는 청원은 다 해 보 이제 곧 2150일이랍니다. 그런데 농성장에 있는 투쟁 날짜 판에는 142일 이라고 적혀 있습 고, 죽기 직전까지 굶어도 보고, 별 짓 다 니다. 맨 앞의 ‘2’ 자는 어디 갔냐고 묻자 없는 걸로 생각한답니다. 그렇습니다. 지나간 시 해도 정당한 요구가 무시될 때, 노동자들이 간은 잊고 앞으로의 희망을 생각합니다. 굳건한 집념을 이길 자는 없습니다. 품 4기, 가슴 선택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 으로 만난 친구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응원을 보냅니다. “친구야! 끝까지 힘내자!!!” 허공에라도 올라가면 그래도 쬐끔은 바라 봐 주니까, 그래도 사진 찍히고, 한 줄이라 도 신문에 나고, 왜 올라갔는지가 회자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3명이 농성중인 평택의 송전탑, 탑 가운데쯤 노동자들이 31일째(12월20일 현재) 버티고 수 있으니까. 아니, 동료들이 계속 죽어 나 있는 합판이 보이며 그 아래로 “해고자복직”, “국정조사 실시”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30m 높이에 있는 노동자 가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볼 수는 없 들은 살을 에는 추위와 칼바람, 고립감, 기본적인 생리 현상의 어려움 등과 싸워야 하지만 무엇보다 15만 볼트 기에, 살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이를 악물 이상의 전류가 흘러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한다. 고 올라갑니다. 고공농성의 역사는 깊습니다. 일제시대인 1931년, 평원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씨가 임금 삭감에 맞서 평양 을밀대 지붕에 올라 첫 고공농성을 벌인 이후 많은 노동자들 이 ‘하늘’로 올랐습니다. 작년에 전국적으로 ‘희망버스’의 기적을 만들었던 85호 크레 인의 김진숙씨는 305일만에 땅을 밟으면서 더 이상 ‘하늘’로 올라가는 노동자들이 없 Laborand 기를 바랬지만 아직도 그 꿈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cooperation 연말연시입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봅시다! 이렇게 해서라도 알리고자 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봅시다! 새해에는 하늘에 떠 있던 노 동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따뜻한 밥 한 공기와 얼큰한 김치찌개로 그간의 전 국 각지에서 절규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모습 (2012년 12월 13일자 한겨레신문) 피로를 풀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가슴 아픈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시다! (→ 오른쪽의 글을 꼭 읽어주세요) 10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1
  • 7. 협동과 공동체 오전 11시 45분에는 제2회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 축제 개회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영등포 마을넷 이용희 운영위원장님이 개회 인사말씀을 해주셨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두번째 고 영등포구의회 오인영 의장님도 축사를 해주셨 습니다. 앞으로 영등포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영등포구청과 영등포구의회의 많은 지원이 있었 으면 좋겠습니다. ^^ 이후 12시부터 2시까지 중간 중간에 재능기부를 해주시는 주민참여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김은실 사무국장 서로살림생활협동조합 영등포에서 어린이 뮤지컬 극단 LAON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께서 멋진 뮤지컬 노래 공연을 해주셨답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주도적으로 준비한 영등포마을공동체네트워크(이후 영등포 마을 넷)가 지난 9월 26일 발족식을 했습니다. 이번 협동과 공동체 코너에서는 영등포 마을 넷 발족식 이후 첫 사업으로 진행한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현장스케치를 전합니다. 10월 13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문래공원에서 진행된 제2회 영등포 서로살 림 마을축제는 영등포 마을넷이 주최하고, 영등포 마을넷 마을축제 준비위원회, 미드 네나눔길, 라운드문래예술공단조합(준)에서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영등포구청과 YMCA 서울아가야, 정다방 프로젝트의 후원으로 성황리에 잘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스텝들은 오전 9시 반부터 벼룩시장과 행사부스에 돌아다니시던 분들이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으셔서 공연을 감상하셨습 문래공원에 모여서 축제 준비를 진행했는데 무 니다~ 대도 각 단체에서 나온 스텝들이 손수 만들었 답니다. 무대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연단을 없앴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미드네나눔길에서 준비한 벼 Laborand 룩시장이 개시를 하자 문래공원에 사람들 cooperation 이 모여들고 활기가 넘쳐나기 시작하였습니 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벼룩시장에 찾아오 셨고, 대부분 우리 집에서는 안 쓰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물품 들이 벼룩시장에서 판매되면서 새로운 주인 각 단체에서는 정말 다양한 부스를 준비했습니다. 을 찾아갔습니다. 12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3
  • 8. 협동과 공동체 영등포도시농업네트워크의 토종씨앗 전시부스, 노동자 공동체 삶꿈의 찾아라 노동인권 등은 어린이가 수상하였습니다. ^^ 팔씨름대회 1, 2등 상품도 1등은 파주 유기농쌀 10kg, 2등 부스, 영등포지역자활센터의 고장난 자전거 수리체험과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한 생과일 은 파주 유기농쌀 5kg가 증정되었습니다. 주스 만들기 체험 부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길거리 노동상담 부스, 새시대예술연합 의 손수건 도장찍기 체험과 예술가들이 만든 물품 판매 부스, 진보신당 영등포 당협의 삼 성백혈병 진실에 대한 책 판매와 캠페인 부스, 서울여성회에서 준비한 성평등 마을만들 기 캠페인, 대림동교회와 성문밖교회의 핸드드립커피 만들기 체험부스, 특히 이 부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문래동 창작촌 투어 부스(참가신 청을 받아 오후 2시, 4시, 6시 세 차례에 걸쳐서 투어프로그램 진행), 선유지역아동센터 의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참여부스, YMCA 서울아가야의 생태미술놀이 부스, 돈보스 코 지역아동복지센터의 자투리나무 활용 장난감 만들기 부스, 햇살보금자리 상담보호센 터의 전통놀이 마당, 서로살림생협의 흑설탕스크럽 만들기 체험, 설탕실험 체험부스까지 정말 많은 단체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작은 힘들이 모여 커다란 마을축제를 만드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영등포 지역 주민 여러분들도 즐겁게 함께 해주셔서 너무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뒷정리까지 우리 손으로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Laborand cooperation 그리고 마무리 기념촬영까지~ 지난 해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주관해오던 목요밥상모임(월 1회 모이는 지역단체 활동가, 지 3시부터는 남여 팔씨름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흥미진진하게 여자 팔씨름 대회가 먼저 역주민의 모임)을 통해 진행되었던 제 1회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가 2회로 이어질 수 있어 진행되었고 박진감 넘치는 남자 팔씨름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영등포 마을넷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 팔씨름 대회가 끝난 후에 4시부터는 영등포 OX 퀴즈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OX 퀴즈 어서 또 남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협동심이 발휘되고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는 틀린 사람이 탈락하는 방식이 아닌, 맞춘 사람에게 스탬프를 찍어주고 그 수가 가장 함께 참여한 마을축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10회, 20회까지 많은 지역주민들과 단체가 함 많은 사람이 상품을 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영등포 OX퀴즈 1등은 할머니가, 2 께 만들어가는 마을축제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14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5
  • 9. #2 홈리스와 자활 예수님과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성서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의 첫 기적도 물 을 포도주로 변하게 만든 것입니다. 또한 그는 가난한 사람들, 죄인들과 함께 식 사하시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별명은 먹기를 탐하고 세리와 죄인들의 든든한 세 끼 식사로 친구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따라온 사람들의 굶주림을 보며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함께하셨 습니다. 그의 십자가의 길에서 떡을 떼고 잔을 마시며, 성찬을 제정하시며, 이 식사를 통해 예 수님의 삶과 죽으심, 부활의 삶을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함께 식사하고 음 우리가 살아가게 하소서 식을 나누며 공동체 속의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았습니다. 예수님과 교회에게 음식 나눔은 단 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용서와 돌봄, 사랑이 나누어지는 은혜의 공간이자 시간입니 다. 예수님의 식탁공동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 의 삶이 회복되고 사랑받는 인생의 새로운 의미 를 만들어가는 은혜의 시간을 경험하였습니다. #3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햇살보금자리 3층에서는 예배가 시작됩니다. 예배 가 시작할 때 주보에 적힌 유진 피터 슨이 번역한 주기도문을 함께 읽고 기도합니다. “든든한 세 끼 식사로 우리가 살아가게 하소서.” 유독 주기도문 중에서 이 대목이 오면 안타까움 으로 마음이 찡합니다. 유진 피터슨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란 표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든 든한 3끼 식사’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우리 노숙 인들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희 센터는 아 직 급식시설이 부족한 관계로 저희 센터를 이용 하시는 분들은 아침 점심 저녁 대부분의 끼니를 김건호 목사 햇살보금자리 센터장 역 근처의 무료급식소를 이용합니다.(왼쪽 사진) 저희 센터에서는 협소한 주방으로 인해 한시 적으로 겨울철 저녁식사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역 전에서 밥을 먹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는 것은 많은 수치감을 줍니다. 그래서 대부분 세끼 식 #1 얼마 전 한 노숙인의 삶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때 그분은 자신의 삶 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너무나 힘든 이 삶을 끝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 사를 다 챙겨 드시기 보다는 배를 채우기 위해 그곳을 이용하십니다. 한끼를 먹는 것도 마음 서, 편안히 죽을 수 있을 만큼의 약을 사 모았습니다. 그 순간 그는 그렇게 이 편치 못합니다. 실제 노숙인들의 식사모습을 보면, 빨리 먹고 많이 드십니다. 불규칙한 식 기뻤다고 합니다. 이제 이 고통뿐인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러나 그는 죽지 생활 습관과 거리급식의 노출로 인해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Laborand 못했습니다. 무엇이 그를 다시 살려놓았을까요? 그는 “계란 후라이”라고 말하더군요. 아직 우리의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는 노숙인들에게는 먼 희망일 뿐입니다. 주기도문의 일 cooperation 그가 어릴 때, 자신을 학대하던 아버지의 매를 대신 맞아주며 자기를 챙기던 자기의 누 용할 양식, 든든한 세끼 식사는 그저 배만 채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 나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그 누나가 가출을 하기 전 만들어 주었던 마지막 음식 “계란 신의 몸과 영혼이 환대받고 회복되는, 은혜의 식탁으로의 초대를 말합니다. 햇살보금자리가 후라이”..., 그것이 떠올라 그는 다시 살기로 결심을 합니다. 이분에게 계란 후라이는 그냥 배만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따뜻한 밥상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급식시설을 마련하고자 그냥 하나의 음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살게 하는 희망이요, 누나의 사랑입니다. 그 사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안전하게 환대받으며, 밥을 먹고, 마음을 랑이 그를 다시 일으켜 주었습니다. 이처럼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하나의 수단이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편하고 따뜻한 밥 한 끼, 그 속에 하나님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양분이자, 사랑이며, 삶의 의미입니다. 의 은혜를 담아서 드리고 싶습니다.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16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7
  • 10. 톡톡(talk talk)인터뷰 노동자 ‘품’이 노동자 심리정서 적이었죠. 고통 받고 억압 받는 여성과 민중들, 아시아 여성신학, 이런 것을 공부했고 졸 업 후 자연스럽게 예민선에 가게 되었어요. 실천의 장으로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 을지 딱히 몰랐었으니까요. 전담기관으로 발전했으면 6개월 홍윤경 동안 공장에서 일할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한선영 목사는 그룹 프로그 램을 진행할 때 자주 참가자들의 느낌을 묻는다. 그룹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 이번에는 한선영 목사의 느낌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ㅋㅋ) 한선영 목사 한선영 제가 일했던 곳은 성수동의 핸드폰 배터리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노동자들이 한 50명 아리랑풀이그룹상담가, 치유공간 느낌 대표 정도 있었어요. 학력(신학대학원 졸업 등)을 숨기고 들어갔으니 말하자면 위장취업인 셈 한선영 목사는 젊은 시절 민중교회 훈련을 이지만 의식화 이런 거는 생각도 안 했구요, 그냥 동료들과 재미있게 지냈어요. 당시 29 받았고, 독산동에 위치한 새터교회와 공부방 살이었으니 대부분 동생들이었지만 친했던 노동자들 중에는 언니도 한 명, 동갑도 한 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아이들과의 관계맺음 명 있었어요. 그 친구들과 함께 생전 처음으로 나이트클럽에 갔던 게 기억이 나요.(웃음) 에서 더 좋은 방법을 찾다가 상담공부를 하게 그저 그들과 함께 노동하고, 수다 떨고, 삶을 나누었기에 긴장감은 없었어요. 물론 일은 되었고 아리랑풀이그룹상담사가 되었다. 새터 힘들었죠. 일이 너무 힘들어서 여성 노동자들이 임신을 못하기도 하고, 생산과장이 너 교회와 새터교회 부설 열린가족상담센터에서 무 못 되게 굴고, 돼지 같다는 둥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해도 찍 소리도 못했어요. 잔업 햇수로 12년 동안 일했다. 아동/청소년/성인 도 시키는 대로 했죠. 월급은 잔업을 많이 해도 60만원 정도 밖에 못 받았어요. 그래도 개인상담과 그룹상담을 다수 진행하며 별칭 그거 받아서 먹고 살았기에 일이 너무 힘들어서 나갔다가도 다시 들어와서 일하곤 했어 인 “태양”처럼 많은 이들에게 따사로움을 선 요,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슬펐죠. 그러다가 가끔씩 양평에 놀러 가서 맥주 한 잔 하 사해 왔으며 올해 6월 경기도 의왕에 “치유공 고, 노동자들은 작은 여가(?)에도 참 행복해 했었어요. 제가 신혼 때였는데 우리집에 와 간 느낌”을 개소한 후 더욱 의욕적인 활동을 서 같이 잔 적도 있구요. 그래서 공장을 나올 때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슬펐죠. 펼치고 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에는 민중교회 나만 갈 곳이 있어서 나가는 게 마치 친구들을 버리고 나오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구 훈련받을 때부터 많이 드나들었고 작년부터 요. 그래도 계속 연락하고, 나중에 친구들이 제가 일하는 독산동으로 놀러오기도 하고 품 강사로 협력하고 있다. 품 1기, 1기 후속모임, 3기, 4기에 함께 했으며 특히 4기는 전 프 그랬어요. 로그램을 동역자인 김태완 상담가와 함께 아리랑풀이 집단상담으로 진행했다. 노동자들의 눈물과 아픔을 몸으로 함께 느끼며 프로그램 후원도 많이 해 주신 고마운 분이다. 홍윤경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요? 예민선 한선영 훈련을 마치고 새터교회에 가서 교회 청년부와 공부방에서 일했어요. 대학 때 부터 10여년간 고민하며 준비한 실천의 장이었기에 기대도 많았고 의욕도 앞섰죠. 그런 반갑습니다. 홍윤경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산업선교 훈련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어 데 현실의 벽은 높았어요. 아이들을 변화시키겠다는 포부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도통 말 떻게 훈련을 받게 되셨는지요? 을 듣지 않았거든요. 저는 여성해방적 시각, 민중신학 등으로 머리는 커져 있었는데 정 Laborand cooperation 한선영 당시 명칭은 ‘예장 민중교회 선교훈련’(약칭 ‘예민선’) 이었어요. 1999년으로 기억 작 저는 민중이 아니었던 거예요. 어떤 애랑 몸싸움도 하고, 좌절이 너무 컸어요. 그래도 하는데 1년 훈련 기간 중 6개월 동안은 공장에서 일했기에 산업선교 훈련이라는 포기할 수는 없어서 밤늦게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즐겁지가 않았어요. 보람은 있었 말도 있었던 것 같아요. 훈련을 받게 된 동기는 대학 때 IVF를 했는데 그 때는 IVF 죠.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아이들 밥 해서 먹이고, 엄마가 못해 주는 거 해주었으니까요. 가 사회참여를 강조했어요. 저도 늘 농활 가고 집회 가고 그랬는데, 그러면서 관 하지만 머리는 점점 힘들어져서 몸도 안 좋아지고..., 그래서 상담 받으러 다녔어요. 하비 심은 가난한 사람에게 있었어요. 물론 노동자들에게도 있었지만 제가 하고자 했 람 영성훈련 기관에도 갔었고 아리랑풀이에도 갔는데 아리랑풀이는 처음엔 별로였어요. 던 것은 빈민선교였죠. 하나님 나라 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연상했 그런데 5박6일의 마지막 날 어떤 분이 내 모습이 꼴사나웠는지 “니 몸의 민중이나 챙기 고, 그래서 신학대학원에 갔는데 거기서 여성신학을 알게 되었어요. 굉장히 매력 라. 그 몸으로 누굴 돕겠냐”고 하셨어요. (참고로 그 때는 지금보다도 더 말랐었죠) 그 말 18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19
  • 11. 톡톡(talk talk)인터뷰 이 커다랗게 다가왔어요.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미명하에 나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몇 번 더 상담을 받으러 가고, 상담에서 배운 걸 공부방 아이들과 교 회에서 써 먹기도 하고, 관심이 생겨서 치료자 과정을 밟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새터에서 상담기관을 열게 되어 열린가족상담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죠. 노동자들, 홍윤경 특히 해고된 노동자, 장기투쟁 노동자 등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은 노동 자 그룹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그 계기와 하시면서 받은 느낌을 말씀해 주세요. 한선영 작년 초, 처음 홍 선생님이 노동자 ‘품’ 강사를 부탁하며 찾아왔을 때, 기륭이란 말에 마 음을 냈어요. 기륭 공장은 새터랑 가까웠고 관심이 많았는데, 한참 싸울 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빚진 마음이었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게 기뻤어요. 처 만 옳기 때문에” 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아!, 이 사람이 아직 죽지 않았구나, 살아있구 음엔 몹시 긴장하고 힘든 상황을 상상하고 갔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기륭 조합원들의 나’ 하는 것이 너무 반갑고, ‘그래, 그거 없으면 못하지, 나는 못 믿는 게 많은데 이 사람 순수하고 밝은 모습에 놀랐고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비록 상담을 하러 갔지만 들은 몇 년 동안 투쟁하면서도 신뢰하고 있구나’ 그게 너무 귀하고 존경스러웠어요. 누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게 되었죠. ‘그렇지, 이렇게 순수하니까 그렇게 오래 싸울 수 구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믿고 자신을 내던지지는 못하거든요. ‘그래, 모든 기적은 있었겠지’, 여러 차례 하다 보니 그냥 친구 같은 고마운 그룹이 되었어요. 언뜻 보면 조 믿음에서 일어나는 거지, 성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다시 한 번 배우게 되었죠. 합원들끼리 날을 세우기도 하고 많이 부딪치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솔직하고 좋아 보였 어요. 보통 사람들은 적당히 체면치레 하면서 속에서만 치고 박는데 겉을 내 보이는 게 홍윤경 노동자 그룹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지요? 더 건강한 거거든요. 후속모임 끝날 때쯤엔 존경스런 마음이 들었어요. 한선영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끼리 조금이라도 보듬고, 솔직한 얘기도 내지 홍윤경 자, 그럼 이제 가장 최근에 한 품 4기 콜트콜텍 그룹에 대한 느낌을 얘기해 주시지요. 르고 했던 것이요. 객관적인 상황이 암울하든 어떻든 본인들끼리 힘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놀랍고 보람 있었어요. 주고 받는 에너지나 힘을 확인할 때, 서로서로 걱정해 줄 한선영 사실 너무 길게 싸우고 있기도 하고, 전원 남성 때, 그 마음이 짠하게 전해졌습니다. 이기도 하고, 아직 투쟁 중이기에 처음엔 망설 였어요. 하지만 왠지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이 앞으로도 홍윤경 노동자 그룹치료를 계속 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하신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 있었죠. 처음 공장에 갔을 때는 참 막막했어요. 신지요? 전혀 그룹을 진행할 분위기도, 상황도 아니었 한선영 지금까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또 저는 상담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요청이 거든요. 어떻게, 무엇을 만나게 해야 하나, 저항 들어오면 열어놓고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노동자그룹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더 많 도 강하고 힘도 강한 그룹이어서 결코 쉽지 않 이 신경 쓰이고, 더 많이 나 자신을 검열하게 되어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룹이 끝나 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드백에서도 뭔가 만나 고서도 ‘이런 말이 맞았나? 이 때 이 말이 좋았나?’ 되씹곤 하거든요. 그래도 노동자들 지고, 서로를 알게 되고..., 그래서 지금은 그래도 하길 잘했다, 바늘 구멍 하나 뚫은 느 이 하는 피드백을 들으면 대단한 거는 아니지만 내가 하는 역할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낌이랄까, 작은 구멍이지만 막힌 상황에서는 큰 숨통이 될 수 있거든요. 마지막 시간에 드니 계속 해야겠죠? 당장은 품 4기 후속모임을 진행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든지 계속 앞이 보이지 않는 투쟁에 대해 한 노동자가 “할 거야”하고 이야기할 때 솔직히 놀랐어 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합니다. 요. “끝까지 할 거야! 될 거야! 이길 거야!!” 아산 현대차 노동자들 그룹 할 때도 똑같은 홍윤경 노동자 ‘품’에 대해 앞으로 기대하시는 바를 말씀해주세요. Laborand 얘기가 나왔었어요. 그 전까지는 피곤해 보이다가 그 이야기 할 때는 눈에서 불이 나더 cooperation 한선영 처음 품 강사를 할 때부터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요, 저는 노동자들을 위한 정서적인 지 라구요. 내면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희망이란 힘이 튀어 나온 거죠. 옆에서 볼 때는 될까 싶은 부분이 많죠. 그런데 그게 아닌 거예요. 사실 노동자그룹 만날 때는 원을 전담하는 기관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평택의 ‘와락’ 같은 곳이 지역마다 있으면 부모들이 전혀 협조 안 하는 청소년 만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돌아가면 똑같은 상 좋겠죠. 산선이 그런 꿈을 꾸고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새터에서는 열린가족상담센터 황, 부모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지지 받지 못하고..., 힘들게 마음을 만나고 가지만 막상 가 생긴 이후에는 물론 생기기 전에도 가난한 여성들, 아동들을 위한 심리 프로그램을 돌아가면 장벽이 너무 두꺼운 거죠. 노동자들도 투쟁현장으로 돌아가면 내가 어떻게 할 쭉 진행했었죠. 산선의 ‘품’은 노동자들을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수 없는 장벽이 너무 크거든요, 그런데 눈에 확~ 힘이 들어가면서 “믿으니까 하지, 안 고 봅니다. 그래서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심리정서기관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될 것 알고 하는 사람은 없지” 라고 하니 많이 놀라웠어요. 저는 솔직히 “안 될 줄 알지 홍윤경 저도 목사님의 기대가 실현되기를 바라며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1
  • 12. 톡톡(talk talk)인터뷰 마음의 쉼표 다음에 최근(11/15) 국민일보에 소개된 한선영 목사님 인터뷰 기사를 옮겨봅니다 감정치료 사역 ‘느낌’ 대표 한선영 목사 “자책·고립감 위험수위… 교회 손길 아쉽다” 비정규직·해고 노동자의 감정치료 사역을 하고 있는 한선영(41·여·치유공간 ‘느낌’ 대표) 오늘하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노동자에게 좀 더 따뜻한 관심을 보이고 손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장신대 신대원에서 신학(M.Div)을 공부한 한 목사는 서 루 울 새터교회가 설립한 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며 2005년 기관목사(전도목사)로 안수를 받았다. 도종환 지난해부터는 영등포산업선교회와 함께 비정규직·해고 노동자의 정서·인간관계 교육 프로 그램 ‘품’을 진행하고 있다. 한 목사가 노동자 집단 상담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K사 해고 노동자 그룹을 상담 하면서부터다. 이후 D사와 H사의 해고 노동자들을 만났고 지금은 C사의 해고 노동자 그룹과 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주 1회 만나 감정치료 사역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해고 노동자들의 정서적 상황은 한 목사의 예상보다 심각했다. 한 목사는 이들이 사회·가족 으로부터의 고립감과 내재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함에 따른 스트레스, 소통의 부족으로 인한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은 많이 접하였지만 관계의 어려움으로 힘겨워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늘 팽팽한 긴장감 속에 생활하다 그것으로 생각이 깊어지지 않았고 보니 사소한 문제로 구성원 간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이혼한 사람도 많고, 가 책 한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깊이 묻혀 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가족과 갈등을 겪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도 오래 되었다 해고 노동자들의 가족 문제도 심각하다. 아내와 자녀들이 진압 장면 등을 보고 심한 우울감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호소하거나 자녀들과 정서적 단절이 발생하기도 하고, 가족으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많았다 해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목사는 “해고 노동자에 대한 심리치료적 접근을 노동자 개 인뿐 아니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을 것인가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한 목사의 감정치료는 해고 노동자의 마음에 깊이 쌓여 있는 감정을 털어낸 뒤, 노동자 자신 을 돌아보고 가족·동료 등을 이해하도록 하는 훈련에 집중한다. 그는 “감정적으로 스팀이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 꽉 차 있는데 이를 풀어낼 길이 없다”며 “감정을 풀어내는 것에서부터 치료가 시작된다”고 설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 명했다.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 Laborand cooperation 한 목사는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과 여성, 고아, 이방인들을 찾아다니셨지 않느냐”며 “해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덜컹거렸다 고·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이제 한국교회가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 단 하루를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 오늘도 혁명의 미래를 꿈꾸었다 목사는 “상담을 전공한 신학생이나 목회자 등을 현장에 파견해 훈련시키고, 교회가 먼저 노 동자를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벼랑 끝에 몰린 해고 노동자들이 하나님의 사랑 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22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3
  • 13. 삶과 신앙 해 놓는다는 건 정말 힘들었다. 강당에 들어서자 옛날엔 아주 큰 강당으로 보였으나 이젠 자그 노동자들을 지켜주신 작은 거인 맣고 아늑하기까지 하여 세월의 무게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 시절 정들었던 그리운 이들을 마 주하자마자 난 70년대 중반으로 돌아간 과거의 내 모습을 대한다. - 조지송 목사님 팔순축하모임에 다녀와서 - 1부 예배가 끝나고 2부 목사님의 인사 말씀 시간. 목사님의 오른손은 파킨슨병으로 많이 떨렸 고, 감격에 찬 어조의 말씀이 흐른다. “오늘 이 자리에 서니 울고 싶은데, 집사람이 절대 울면 안 된다고 해서 참고 있습니다.……” 뒤편에 앉아 있던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난 다시 70년대 중반 새 회관으로 옮기기 전의 당산동 시범아파트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목 사님은 소파 깊숙이 기대고 앉아 손수 작성하신 탄원서를 천천히 읽어주시고, 곁에서 나는 스 텐실에 타이핑을 하고 있다. 모든 진정서, 탄원서, 문서들이 인쇄되어 나오면 상하좌우 규격 이 딱 맞아야 했고, 오타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발견되면 경을 쳤다. 담당 형사가 마 치 실무자처럼 회관을 휘젓고 다니며 염탐을 하는 속에서 매일매일이 극도의 긴장과 긴박감의 연속이었지만, 예배 시간에 오르간을 직접 연주하며 찬송가를 부르시는 목사님 모습은 우리들 눈에 성악가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사무실 한쪽 구석엔 소박한 턴테이블이 있었다. 가끔 클래식 LP판을 틀곤 하셨다. 어렴풋하게 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나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가 생각난다. 전쟁터 같던 시절 목사님은 클래식을 들으시며 쉼을 가지셨던 것 같다. 작곡도 하셨다. 참 멋있는 분 이셨다. 늘 바랜 티셔츠에 낡은 잠바 차림으로 한쪽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걸으셨다. 소파에 깊숙이 기대고 앉아 한쪽 손은 당신 턱 주변을 만지며 샤프한 눈매로 노동자들의 하소 지난 10월 6일에 진행된 조지송 목사님 팔순 축하 모임이 끝나고 70년대 노동자, 실무자들과 함께 (뒷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필자) 연에 귀를 크게 열고 들으셨던 목사님. 늘 낮은 어조로 말씀하셨지만, 그 목소리엔 흔들림이 없었고 투명하셨던 목사님. 노동자들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듯했으나 노동자들이 앞장설 수 있 도록 항상 기댈 언덕이 되어주셨던 목사님. 노동자들이 언제라도 달려와 하소연하며 쉴 수 있 이신숙 도록 소리 없이 낮은 곳에서 등불을 켜고 기다려 주셨던 목사님. 작은 체구에 대쪽 같은 성품 영등포산업선교회 70년대 실무자 으로 큰 산 같이 산업선교를 지켜내신 작은 거인 목사님. 쇠약해진 당신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 이 먹먹해진다. 부디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조 목사님의 팔순맞이를 함께 기리는 날, 버스를 타고 35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데는 놀 랍게도 불과 4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Laborand cooperation 당산동 영등포산업선교회관 주변은 몰라보게 변해 있었지만 그리운 회관은 옛 모습 그 대로다. 회관에 들어서자 친정에 온 것처럼 편안해지면서도 어느새 마음 한 구석이 떨려 온다. 현관엔 목사님이 손수 만드신 작품들이 걸려 있고, 주방에선 음식 준비로 분주하 다. 3층 강당에 올라가기 전, 2층 화장실을 지나칠 수 없다. 목사님이 늘 강조하셨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 청소였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러운 날은 실무자들이 야단맞 는 날이다. “이리 더러우면 안 되지. 다들 뭐해, 깨끗해야 돼!” 낮은 목소리로 혼을 내시곤 손수 솔을 들고 나서신다. 당시엔 하루에도 몇 백 명씩 드나들었기 때문에 늘 정갈하게 24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5
  • 14. 2012. 9월 ~ 2012. 11월 활 동 보 고 활동보고 - 전태일 문학상 시상식 (11/10) : 성서모임 회원 생활글 부분 수상 -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11/11) - KBS교향악단 노동자들 특별연주회 1. 노동선교부 교회 및 기관 연대 비정규노동선교센터 - 총회 초청 외국 목회자들 방문 (9/19) 1) 이사회 - 독일 목회자들 방문 (9/22) - 2차 정기이사회 : 9/6 - 기사련(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수련회 및 대표자회의 (9/26~27, 10/25) 2) 노동자 “품” - 기사련 임원회의 (10/17) - 3기 완료 : 9/14~15(1박2일) 수련회, 9/25 수료식 - 기여민 실행위원회, 총회 준비회의 - 4기 완료 : 9/18 ~ 11/21, 1박2일 숙박프로그램 포함 총 10회기, - 기독교사회선교포럼 (10/8~9) 6년 동안 싸우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출장교육 - 조계종 노동위원회 토론회 (10/30) - 4기 평가모임 : 11/27 - KSCF 총무 이취임식 (10/18) - 4기 후속 프로그램 진행중 : 12/5, 12/12 - 영등포 목요밥상 주관 (11/1) 3)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으로 읽는 성서모임 - 오재식 회장님 팔순잔치 및 출판기념회 (11/14) - 1기 계속 진행 중 - 고난함께 후원의밤 (12/10) 4) 기독청년들과의 간담회 조지송 목사님 평전 작업 및 산선 역사 정리 - 장신대 교회밖현장실천 학생들 평가회 (9/24) - 조지송 목사님 팔순 축하모임 및 미리 엿보는 평전 좌담회 실시 (10/6) - 장신대 학생들 방문 (10/31) - 인명진 목사님 다큐멘터리 촬영 (11/9) 5) 노동현장과의 협력사업 - 재능교육 사태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 회의 (9/20, 10/24) 2. 협동사업부 - 재능교육 사태해결을 위한 2차 집중기도회 (10/24~26) 1) 생활협동공동체협의회 - 능교육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목요촛불기도회 (9/6, 9/20(산선주관), 9/27, 재 행사 및 모임 10/11, 10/25, 11/8, 11/15(산선주관), 11/22, 11/29, 12/6, 12/13(산선주관)) - 9/15, 19 영등포마을넷(준) 주민간담회 - 10/20 가을 들살이 추수체험 - 능교육 사태 해결과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국회 앞 1인 시위 재 - 9/8, 9/22 밝은공동체 주말 놀이 프로그램 - 10/20 가을 들살이 추수체험 (9/4, 10/29, 11/16, 12/18) - 9/26 영등포마을공동체네트워크 발족식 - 10/23 생공협 운영위원회 - 쌍용자동차 문제 국정조사 촉구 동조단식 (11/12) - 10/4, 11/1, 12/6 목요밥상모임 - 11/28, 12/8 영등포마을넷 의제설정 워크샵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와락 방문 간담회, 기도회 (고난함께 쌍차데이 참석) (11/13) - 10/13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 12/15 밝은공동체 송년모임 - 한진중공업 합의사항 이행 촉구 1인 시위 (11/8) 2) 서로살림 소비자생활협동조합 - 콜트콜텍 노동자들 후원의밤 (11/16) 홍보 및 행사 -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운영하는 ‘함께 살자’ 희망식당 방문 (11/19) - 9/21 달시장 참여 Laborand cooperation - 인천인권영화제 (11/25) : 콜트콜텍 이야기, 골든브릿지노조 이야기 등 - 11/2 조합원 만남의 날 (당산점) - 골든브릿지 노동조합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기도회 (12/11) - 11/9 되살림장터 - 비정규직 없는 세상 네트워크 회의 (11/6) 이사회 및 각 위원회 - 비정규직 없는 영등포 기자회견 (10/8) - 9/20, 10/15, 11/19, 12/11 이사회 - 비정규직 없는 영등포 선전전 (10/16, 11/14, 11/22) - 9/7, 10/5, 11/30, 11/2, 12/7 홍보편집위원회 -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출범총회 (11/29) - 10/16, 10/30 조직교육위원회 - 이용석 가요제 (11/2) : 품4기 콜트콜텍 노동자밴드 콜밴 응원 - 9/1 상반기 감사 26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7
  • 15. 2012. 9월 ~ 2012. 11월 활 동 보 고 활동보고 소모임 및 기타 11월 - 요가모임 : 매주 화, 금 오전 9시 - 동절기 저녁급식 실시 - 9, 10, 11, 12월 월보 발행 - 영등포 노숙인시설 축구대회 = 햇살 우승!! - 9/5~ 횡성한우 2차특판 -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실시 - 11/22, 23 김장절임배추 특판 - 동절기 아웃리치 발대식 - 12/17 크리스마스케이크 특판 - 야간상담원 증원 및 응급구호방 운영 - 12/17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 가입 - SK김장김치 행사 3) 다람쥐회 - 시설 이불빨래 - 9/12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마을기금 간담회 (다람쥐회 사례발표) - 특별자활근로 인원 증가 - 9/15 운영위원회, 영등포주민 간담회(1차) 4. 성문밖교회 - 9/19 영등포주민 간담회(2차) - 9/24 체육대회 준비모임 1)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한 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서울여성회 강사를 모시고 교우들과 - 9/26 영등포마을네트워크 발족식 함께 했습니다 (9/2) - 10/8 체육대회 준비모임 2) 울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9/20(목)부터 22(토)까지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서 - 10/13 영등포지역 서로살림마을축제 참여 받았습니다 (고성기목사, 김규중전도사) - 10/20 운영위원회 3) 국장로교회총회 본부(The Presbyterian Church of USA) 라셸 헌터 목사(Rev. Rhashell 미 - 10/21 다람쥐회 체육대회 Hunter 흑인 여성 목사님이자 탁월한 설교자로 총회 소수 인종부/여성부)를 모시고 9/23(주 - 10/22 한겨레두레상조 지역조합 준비를 위한 간담회 참여 일) 설교와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 10/25 전주 인드라망 - 다람쥐회 활동소개. 4) 루터기 부서에서 9/21~22 순창군 동계면 내령리 밤나무 밭에서 밤을 줍고 농촌의 정경 그 - 10/30 전국실업단체연대 - 다람쥐회 활동 소개 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11/12 협동학교 1차 - 당산동 지역주민 간담회 5) 0/6(토) 조지송 목사님 팔순기념 축하예배에 성가대로 함께하여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1 - 11/17 운영위원회 6) 수감사주일(10/14)을 지키며 수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오후에는 보따리 부서 추 - 11/21 협동학교 2차 - 임대아파트 입주자 반찬 만들기 를 중심으로 ‘아나바다’를 열었습니다. - 11/28 협동학교 3차 - 주민간담회 2차. 식탁위에 숨어있는 철학 7) 동체를 세심하게 살필 봉사자로 신입 안수집사 피택(박덕순, 박명숙, 진형탁)을 11/4(주 공 - 12/5 대림동 지역주민 간담회 일)에 했습니다. 8) 울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원예모임을 11/16(금), 30(금) 2차례 가졌습니다. 서 3. 노동복지부 햇살보금자리 9) 1/18(주일) “전태일열사 기념주일”로 함께 하며 그루터기 헌신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원희 1 9월 목사님께서 작은 예수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해 주셨습니다. Laborand - 서울노숙인시설협회 총회 개최 김건호 센터장 운영위원 선출 10) 겨울 공동체가 나눌 김장을 11/18(주일) 오후에 담았습니다. 교회학교 아이들은 내년 여 한 cooperation - 추석맞이 식사제공 및 윷놀이대회 개최. 름을 기대하며 은행나무 아래에 김치를 한 상장 묻었습니다. - 샤워실 누수 방수공사 11) 함께 만드는 우리동네 사랑방”은 서울시가 지원하여 성문밖교회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만 “ - 기능보강사업 창문, 출입구 교체 및 시설 페인트칠 들어 가는 프로그램입니다. 10~12월 동안 마을주민과 함께 옥상텃밭과 마당텃밭, 동물농 10월 장(닭 4마리, 개 1마리)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생명의 감수성을 키워주고, 햇살보금자리 - 햇살 가을수련회 (경주시장과의 만남) 축구모임과 함께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영등포역 결핵 검진 - 매입임대입주자 사례관리사업 속리산 등반대회 28 양극화를 넘어서는 신나는 노동과 협동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