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일하는재단노동조합, 함께일하는재단노동조합의 입장, 재단측 입장문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 감사보고서

1. <2014-3호>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함께일하는분회
성 명 서
적반하장식으로 남발되고 있는 재단측 입장문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
지난 8월 11일 재단은 8월 5일 노동조합의 성명 「고용노동부 특정감사에서 적발된 비리, 비정규직 해고자 문제, 공익재단의 위선
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에 대해 “허구와 사실왜곡으로 재단을 위태롭게 하는 해사(害社)행위”라는 주장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우리 노동조합은 재단의 공익성과 사회적 기능 회복을 목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재단 운영진에게 우리의 주장을 여러 차
례 전달해왔다. 공감과 성찰 대신 책임회피와 경영진의 고유 권한 밖에 모르는 운영진과 입장문에 대해 왈가왈부(曰可曰否)하는 것
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긴하나, 특정감사 및 재단의 발전을 위한 노조의 주장을 확실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몇 가지만 이야기하
고자 한다.
1. 무엇이 허구이고 사실왜곡인가?
전임 상임이사, 현 상임이사, 현 사무국장 임시대행 등 재단 운영진의 법인카드 부적정 사용, 전임 상임이사의 재단 업무와 관련성
없는 해외출장 여비지원, 1800여건이 넘는 사용목적 미기재 지출건, 사무국장의 업무용 차량 출퇴근 사용 등은 고용노동부의 감사
결과 드러난 내용들이다. 노동조합이 특정감사를 요청하며 제시한 실제 사실과 정확히 일치한다. 오히려, 회계관계 직원의 재정보증
담보한도 규정을 위반한 사무국장의 채용 사실은 감사를 통해 새롭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노동조합이 가장 문제라 제기했던 무분별한 법인카드 사용은 그나마 사용용도가 기재된 전체 집행 건 수의 30%
중 업무와 관련이 없다고 명확히 드러난 건만 환수대상에 들어갔다. 사용목적이나 내용조차 기록되지 않은 나머지 70%의 법인카드
사용 건에 대해서는 재단 운영진 누구도 그 내용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인 공익재단이라면 이렇듯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내부 비리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고 일평생을 봉사로 살아오신 우리 재단 운영진은 관리감독기관의
특정감사보고서에 공금횡령 및 유용, 개인 착복 등의 문구만 없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생각하고, 노조의 문제제기는 모두 허구와
사실 왜곡으로 몰아붙이는 실정이다. 노조 주장이 모두 허구이며 사실 왜곡이라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 지금이라도 당장 떳떳하게 공개하길 바란다.
또한, 노조에 대해 명예훼손과 관용의 태도를 보이기 어렵다고 협박하기 이전에 재단 운영진 중 관련 당사자는 부끄러움을 알고
자기반성과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하는 것이 감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일 것이다.
한편, 재단은 내부 구성원의 감사 결과 발설 책임에 대해 엄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단은 공식적인 회의석상과 노조
에게 보내는 공문 등에서 이미 여러차례 그런 입장을 전해왔으며, 지난 6월 5일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문서에도
그러한 표현이 있었는데 그 내용 또한 스스로 부정하는 것인가. 심지어 한 운영진은 노조 분회장에게 직접 "개인적 명예가 걸린 사
안인 만큼 감사보고서는 공개될 수 없으며 공개될 시 명예훼손의 책임을 묻겠다.", "감사보고서에 따른 책임조치를 묻는다면 노조
집행부 3명은 해고를 감수해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는데, 이러한 발언이 공식입장이 아니라 단지 특정 운영진의 개인적 일탈이라
인정한다면 우리 노조는 이에 대해 재단의 공식 입장은 아닌 것으로 인정할 용의가 있다.
덧붙여 재단은 노조에게 해사행위를 얘기하기 전에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우리 노조와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철 지난 색깔 입히기
를 한 모 운영진부터 단속하길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정당 가입의 자유가 있음에도 10여년 전 특정정당 당원으로 가입했던 사실만을 가지고 3류 소설을
써놓고 이것이 마치 사실인양 주장하고 있으며, 다른 한 직원에 대해서는 앞뒤 자르고 당시 설립되지도 않은 ‘노조’의 영향력(?)을
배경 삼아 정규직 전환을 강요하는 과격한 사람인양 왜곡하고 있다. 내부 직원에게 이미 공개된 내부 인트라넷 접속을 ‘해킹’이라
칭하며 불법행위로 매도하고 있으며, 노조와는 전혀 상관없는 업무내용을 노조와 연관시키며 색깔론을 덧씌우는 등 ‘억측’과 ‘날조’
라는 표현조차 아까운 수준 이하의 글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노조는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 노조와 분회장의 실명이 거론됨으로써 조직과 개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2. 글쓴이의 즉각적인 공개 사과 및 삭제를 요구한다. 만일 수일 내에 이러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시에 노조는 적법한 조치를 통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
2. 운영진이 지키려는 ‘재단’은 도대체 무엇인가?
재단은 우리 노조에게 재단의 이사회와 사무국의 역할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재단의 운영에 대한 모든 권한은 이사회에 있음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우리 노조는 재단 운영진에게 오히려 되묻고 싶다. 재단 운영진이 해사행위 운운하며 지키려는 ‘재단’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지켜야할 ‘재단’은 재단 이사회도, 사무국도 아니며 ‘함께일하는재단’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다.
이 사실을 간과하는 순간 재단은 공익이 아닌 사익, 공적소유가 아닌 사적소유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를 재단의 경영권과 인사권을 위협하는 문제로, 우리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미흡한
재단 운영진의 실태에 대한 내․외부의 문제제기를 재단 운영진에 대한 명예훼손과 해사행위로 보고 있다면 이미 공익재단의 기능을
상실한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 노조가 궁극적으로 지키려는 것은 재단의 공익성과 사회적 기능이지 이사회의 경영권과 권위와는 관계가 없다.
3. 우리 재단은 과연 안녕한가?
우리 노조는 재단 이사회와 운영진, 재단 사무국 동료 직원들에게 재단 정상화를 위해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
그 고민은 서로의 시각과 입장의 차이를 줄이고 무엇이 과연 공익재단다운 것인지를 찾아가는 각자의 성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
다. 여기에 우리 노조 또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재단의 모든 의사결정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이사회가 재단의 설립취지와 목적을 가슴에 담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책임있게 결
정하는 회의체로 운영되고 있는가?
재단을 경영해야하는 상임이사와 사무국장은 재단의 미션에 맞게 구성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공익재단 리더로서 최소한의 도덕성
을 지키고 성찰하는 책임감과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는가?
사회적, 공익적 가치에 기반하여 현장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야 할 우리 사무국 직원들은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재단의 궁극적
목적 실현을 위해 양심적으로 행동하고 있는가?
자신도 모르게 굳어져버린 권위의식과 책임회피,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배척, 무사안일주의가 엿보이는 현재 우리 구성원들의 모습
은 과연 어떤가?
과연 지금 우리 재단은 안녕한 것인가?
2014년 8월 20일